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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뛸 때 기어간 삼성전자, 美 반도체법에 기지개 켤까
  • 남들 뛸 때 기어간 삼성전자, 美 반도체법에 기지개 켤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490선에서 2650선까지 뛰어오르는 동안 국내 증시 시가총액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7만원대에서 요지부동이다. 코스피가 6%대 상승세를 보이는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2700원에서 7만3300원으로 단 600원 올라 상승률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의 반도체법 투자가 본격화하며 삼성전자 역시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또 그동안 급등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이 조정을 받으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에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삼성전자, 코스피 6% 오르는데 겨우 0.8% 찔끔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500원(0.68%) 내린 7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도 0.83% 오르는 데 그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 (6.44%)과 비교해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업계를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의 상승률(11.06%)과 견주면 상승률은 더 미미한 수준이다.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PBR(2022년 실적 기준)은 1.4배다. PBR이 1배 미만인 ‘저PBR 종목’이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에 삼성전자는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또 외국인마저 AI 반도체 투자를 미국 엔비디아나 대만 TSMC에 집중하며 글로벌 수급 수혜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서서히 반등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법 시행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자국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의 뉴욕주·버몬트주 신규 설비 투자 및 증설을 위해 15억달러(약 2조40억원)를 지원하기 위한 예비 협약을 체결했다. 반도체법 시행 후 세 번째 지원이자,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WSJ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마련된 반도체법 제정 이후 첫 대규모 지원”이라며 “글로벌파운드리스를 시작으로 인텔과 TSMC,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의 첨단 설비투자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원이 속속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한 170여개 반도체 기업이 미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기 위해 460개 이상의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반도체법이 본격화하는 만큼, 삼성전자 역시 조만간 이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외국인, 여전히 이달에만 7000억 사들였다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주가의 상승세가 미미한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439억원, 삼성전자 우선주는 4162억원 순매수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배당금 확대 등이 유리한 우선주에 매기가 더 쏠렸을 뿐, 여전히 삼성전자 관련 종목에 2월 들어 7000억원대 매수세가 유입됐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반도체 주가 상승세에선 한발 물러서 있다 해도, AI발 실적 기대감은 유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6.1% 늘어난 300조662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8.86% 늘어난 32조1038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매출액 전망치는 333조3074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47조8530억원이다. 지난 2021~2022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이란 얘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가 탑재된 IT 기기가 신규수요를 창출하며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출하량이 작년 2900만대에서 올해 3억대로 1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AI반도체 공급 업체는 극히 제한된 가운데, 삼성 파운드리 사업이 AI반도체 수요증가의 돌파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저PBR이 주도하는 장세가 끝나면 삼성전자가 다시 주도주로 돌아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투자팀장은 “저PBR 랠리 이후 조정 가능성에도 비중을 유지해야 하는 업종은 반도체”라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엔비디아나 마이크론에 비해 약하지만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4.02.21 I 김인경 기자
테슬라 195만원 Vs 현대차 690만원…계속되는 전기차 보조금 차별 논란
  • 테슬라 195만원 Vs 현대차 690만원…계속되는 전기차 보조금 차별 논란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 테슬라 모델Y에 대한 국비보조금이 지난해 대비 3분의 1로 쪼그라드는 등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대한 지원이 대폭 줄었다. 저가형 LFP 배터리를 탑재해 차량 가격을 낮추려는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도 불똥을 맞게 됐다. 정부는 ‘친환경적인 차·배터리 우선 지원’이라는 취지로 설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특정 제조사 밀어주기’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찮다.(그래픽=김정훈 기자)◇‘LFP 장착’ 테슬라 보조금 62.1% 감소20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이날 2024년 전기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 지침을 확정하고 차종별 국비 보조금 액수를 확정해 고시했다. 올해 개편안에 따라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보조금이 크게 줄었다.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의 올해 국비 보조금은 195만원이다. 이는 지난해(514만원)보다 62.1% 감소한 수치다. 마찬가지로 LFP 배터리를 장착한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역시 국비 보조금이 30%가량 줄었다. 2WD 기준 보조금 액수는 18인치 457만원, 20인치 443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지난해 국비 보조금이 677만~695만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34.2% 감소했다.반면 NCM 배터리를 탑재한 국산 차의 경우 국비 보조금 최고액을 받게 됐다. 환경부가 기본 보조금 최대치(650만원)에 차량 제조사 할인에 따른 별도 보조금 등을 책정한 영향이다.올해 국비 보조금 최고액을 받는 차는 현대차 아이오닉6이다. 스탠다드·롱레인지 2WD 18인치·20인치와 AWD 18인치 등 대부분 모델이 690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주행거리 등에 따른 성능보조금과 배터리 안전보조금 등 기본보조금에 차량 할인에 따른 별도 보조금 4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도 기본 보조금 상한선을 넘는 보조금이 책정됐다. EV6는 스탠다드·롱레인지 모델 대부분이 649만~684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아이오닉 5의 경우 롱레인지 모델 보조금이 645만~690만원으로 책정됐다.테슬라 모델Y (사진=AFP)◇‘원가 절감’ 중저가 전기차 보급에도 불똥 앞서 환경부는 지난 6일 개편안을 통해 ‘배터리환경성계수’를 도입하고 사용 후 재활용하려 할 때 경제성이 높은 배터리를 사용한 차가 보조금을 더 받도록 했다. 배터리환경성계수에 따라 배터리 1㎏에 든 리튬·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의 가격이 2520원을 넘어야 계수가 ‘1’로 측정돼 성능보조금이 감소하지 않는다.LFP 배터리의 경우 사용 후 재활용할 수 있는 금속이 리튬뿐이다. 이에 따라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재활용 경제성이 떨어져 성능보조금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이번 보조금 개편안 발표 이후 정부가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한 외제 차를 견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차종 보조금 확정으로 LFP 배터리 탑재 차량 보조금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국 배터리업체와 외제차에 대한 차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중저가형 전기차를 보급하려는 국내 제조사에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다.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산 LFP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KGM의 토레스 EVX뿐 아니라 지난해 출시된 기아 레이 EV 역시 중국산 LFP 배터리가 장착됐다. 다만 레이 EV의 경우 경차로 분류돼 배터리 에너지밀도와 자원순환성에 따른 차등 지급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2024 아이오닉 6.(사진=현대차)◇현대차 아이오닉5·6 최대 200만원↓…할인 경쟁한편 이번 전기차 보조금 기준에 따라 보조금을 최대로 받기 위한 완성차 업계의 할인 경쟁도 불이 붙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보조금 확정 직전 모델Y 후륜구동 가격을 5499만원으로 기존보다 200만원 낮췄다. 폭스바겐도 ID.4 프로라이트 트림 가격을 5490만원으로 기존 대비 200만원 내렸다.국내 완성차 업계 역시 차량 할인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조만간 아이오닉 5·6, EV6 등 차량에 대한 할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환경부의 업계 할인에 비례한 보조금 산식에 따르면 구매 가격에서 최대 200만원가량 할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KGM도 토레스 EVX 가격을 200만원 인하하기로 했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기차 보조금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만큼 고객 부담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완성차 업계의 다양한 가격 인하와 할인 혜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2.20 I 공지유 기자
“밸류업, 포퓰리즘 귀결 안 돼…코리아디스카운트 원인 다양”
  • “밸류업, 포퓰리즘 귀결 안 돼…코리아디스카운트 원인 다양”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앞두고 재계 및 시장 안팎의 우려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 증시의 기초 체력과 구조를 바꾸는 것이 아닌 단기대책에 불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앞세워 단기적 시세차익을 노리는 행동주의펀드에 그럴싸한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칫 포퓰리즘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밸류업’ 등에 업은 행동주의펀드 광폭 행보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KT&G·삼양그룹·7대 금융지주·금호석유화학·태광그룹 등 국내 상장사에 대한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을 둘러싼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단기적 주가부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아 기업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실제 삼성물산은 “주주제안상 총 주주환원 규모는 1조2364억원으로 지난해와 올해 잉여현금흐름(바이오로직스 제외)의 100%를 초과하는 금액”이라며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사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삼성물산은 내달 15일 주주총회에서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 오브 런던 등 5개사와 주주환원 정책을 놓고 표 대결에 나선다. 연합군 형태로 뭉친 이들은 삼성물산에 배당액 4500원,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행동주의 펀드들은 긴 호흡을 갖고 기업을 바라보지 않는다”며 “단기 차익을 바라거나 아니면 부실한 기업을 구조조정해서 프리미엄을 얹어서 파는 것이 그들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펀드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이1% 안팎인 만큼 표대결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지만, 이후 기업이 입는 내상은 적잖을 것”이라고 했다.행동주의 펀드가 경영권 분쟁에 활용되는 사례도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로부터 주주제안권을 위임받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금호석유화학에 전체 지분의 18.4%에 달하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고 주주제안을 했다. 동시에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제출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인 박 전 상무는 과거 ‘조카의 난’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표면적으로는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웠지만 그 중심에는 경영권 갈등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저PBR 과열 우려도…‘밸류업’ 실효성 의구심시장에서는 최근 정부가 나서 이들의 움직임을 되레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정부는 26일 국내 증시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저PBR주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는 방안이 주로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겉으로 보기엔 배당금 확대·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게 재계 및 시장의 분석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주가 지표는 개선되겠지만 결국 기업의 시설투자나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사내 유보금을 없애는 것”이라며 “기업 성장 동력을 해치는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선 최근 정부의 정책 추진 소식에 저PBR 종목에 대한 과열 조짐까지 보이면서 이 같은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PBR 1배를 밑돌며 저평가됐던 금융, 지주사, 자동차주들이 주목받으며, 정부 발표 이후 지난 16일까지 삼성물산(39.29%), 현대차(36.63%), 기아(31.74%), 한화생명(31.3%) 등이 급상승했다. 정부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일본에선 자사주 매입 등 단기적인 주주환원 확대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PBR 1배, 자기자본이익률(ROE) 8% 등 단편적인 수치보다는 산업별 특성이나 일시적 영향 등 다면적 분석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적잖다. 전문가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분석 없이 성급하게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다 보니 선거를 앞둔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은 경영권 방어 수단이 취약하다보니 자사주를 활용하거나 순환투자로 경영권 보호에 나설 수밖에 없고, 과도한 상속세 부담이나 기업 규제에 따른 투자 제한 등은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다양한데 단순 논리로 접근할 경우 정책 실효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총선을 의식한 일회성 포퓰리즘으로 가면 안 된다”며 “지속가능한 정책이 되게끔 포이즌필(기존 주주에게 시세보다 싼 값에 신주 발행)·차등의결권(1주당 2개 이상의 의결권 부여), 황금주(단 1주만 보유해도 다수의 의결권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 같은 경영권 방어 수단도 함께 마련해줘야 한다”고 했다.
2024.02.20 I 하지나 기자
“테슬라보다 더 샀다”…엔비디아 효과에 끓어오르는 반도체株
  • “테슬라보다 더 샀다”…엔비디아 효과에 끓어오르는 반도체株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인공지능(AI) 반도체 테마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들끓고 있다. 서학개미는 이미 크게 오른 엔비디아와 ARM 등 글로벌 반도체 종목을 추격매수하고 있으며 동학개미는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한 수혜주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저PBR(주당순자산가치) 랠리가 끝난 이후 반도체 테마가 새로운 주도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최대 매수된 외화증권 개별 종목은 엔비디아로 총 3억780만달러가 매수결제됐다. 이는 테슬라가 기록한 2억6184만 달러보다 많다. 서학개미의 최선호 해외 주식 자리가 테슬라에서 엔비디아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글로벌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이 1억6586만 달러 매수결제되며 5위를 차지했다. 엔비디아가 오는 21일(한국시간 22일 새벽)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급등하자 투자 심리가 강해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AI 비즈니스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 들어 주가가 50%가량, 1년여 만에 220% 이상 상승하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알파벳A에 이어 시가총액 4위까지 상승했다. 무섭게 올랐으나 미국 월가에서는 AI 산업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대체로 주가 흐름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엔비디아 급등은 국내 반도체 종목에 훈풍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후 이날까지 주요 반도체 종목을 추종하는 KRX 반도체 지수는 2.38% 오르며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종목이 5.95% 상승한 덕이다. 시장에서는 저PBR 종목이 전체적인 시장을 이끌고는 있으나 성장주인 반도체 테마로 점차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을 오는 26일 발표하기로 하면서 호재 선반영에 따른 모멘텀이 주춤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동차 업종을 제외하면 저PBR 랠리를 주도하던 업종 주가 흐름은 정부의 정책 발표일을 못 박은 이후 옥석 가리기 국면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반면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지난해 초 저점을 형성한 이후 대체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 중에서도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직접 수혜가 예상되는 AI 관련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비교해 SK하이닉스의 강세 흐름이 짙다는 게 단서가 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9거래일간 SK하이닉스를 사들였으며 누적 769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 랠리 이후를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단기 과열 조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반도체주 내에서 차별화는 종목별로 AI에 얼마나 관련이 높은지에 달려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반도체 테마의 강세 흐름의 근원이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전제로 하는 만큼 성적표가 신통찮을 경우 단기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반대로 기대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AI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며 반도체 밸류체인 전체의 주가 상방 압력을 높일 수도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이미 실적 기대감을 반영해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실적 발표 이후 잠시 숨고르기 국면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2.20 I 이정현 기자
서울시, 배달용 전기이륜차 전환 목표 무색
  • 서울시, 배달용 전기이륜차 전환 목표 무색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0’대. 지난해 서울시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은 배달용 전기 이륜차 대수다.서울시는 2025년까지 3만5000대의 전기 이륜차를 5일 이상 운행하는 전업배달용으로 보급해 서울시내 전업 배달이륜차 전부를 무공해·무소음 전기 이륜차로 전환한다는 목표지만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배달용 전기이륜차의 보조금 지원 대수는 2021년 719대에서 2022년 186대, 2023년 0대로 갈수록 줄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용에 가정용, 업무용, 배달용 등을 포함해서 구매자가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 종사자가 전기이륜차를 구매하면서 일반용으로 보조금을 수령하고 있다는 얘기다.서울시에 전기이륜차 보조금을 신청하는 방법은 일반용과 배달용, 취약계층(소상공인 등) 등 3가지다. 일반용과 배달용 전기 이륜차 보조금은 차이가 없다. 정부는 한정된 보조금을 일반용으로 조기 소진되는 것을 막고 전업 내연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조기전환하기 위해 별도의 배정 물량을 우선 할당해 일반용과 다른 신청 트랙을 만들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배달 종사자들이 일반용으로 전기이륜차 보조금을 수령하는 이유는 배달용으로 보조금을 받으려면 유상운송보험을 6개월 이상 유지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유상운송보험이란 요금이나 대가를 목적으로 이륜차를 몰 때 가입하는 보험으로 퀵서비스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륜차 등이 가입하는 보험이다.정부는 지난해 3월 3개월 이상 비유상운송보험(음식점 소유 배달이륜차 등)을 가입한 이력이 있어도 배달 목적의 전기이륜차 구매를 인정하는 것으로 요건을 완화했지만 효과는 없는 상황이다.유상운송보험는 보험료 부담이 크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2022년 기준으로 가정용 평균보험료는 22만원이지만 유상운송 평균보험료는 224만원, 비유상운송 평균보험료는 52만원”이라고 설명했다. 하루에 100~150㎞를 운행하는 배달용 이륜차의 사고율과 사망률이 가정용보다 크기 때문이다.대동모빌리티는 배달 종사자의 보험료 부담경감을 위해 전기이륜차에 탑재된 텔레매틱스(운행·사고 기록을 서버에 자동 저장하는 기술)를 활용해 보험사와 낮은 보험료의 보험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대동모빌리티 전기이륜차에는 텔레매틱스와 스쿠터 앞뒤로 블랙박스가 장착돼 있어 운행 경로와 사고 당시의 상황, 급가속, 난폭운전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보험료를 차등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대동모빌리티 관계자는 “손해보험사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자료=서울시)
2024.02.20 I 노희준 기자
'공모주 슈퍼위크' 17兆 다시 개인 품으로…다음 행선지는?
  • '공모주 슈퍼위크' 17兆 다시 개인 품으로…다음 행선지는?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연초 중소형주에 이어 올해 첫 ‘조(兆)’ 단위 코스피 상장 기업의 기업공개(IPO)까지 흥행을 이어가자 다음 주자에 관심이 쏠린다. 이어지는 IPO 열기에 개인들 공모주에 투입할 실탄을 늘린 상황으로, 공모주들이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9일 에이피알의 대표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진행된 에이피알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이후 전체 청약증거금인 13조9126억원에서 배정금액인 250억원을 제외한 13조8875억원이 환불됐다. 적은 물량 대비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99.8%의 증거금이 다시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에이피알에 앞서 코셈, 이에이트, 케이웨더의 일반 청약의 증거금은 지난 16일 환불을 마쳤다. 각 주관증권사에 따르면 이들 3개 기업의 전체 청약증거금 중 환불금 총합은 약 3조1000억원 규모다. 청약 마감 후 2영업일 뒤에 환불되기 때문에 이들 3개 기업에 몰렸던 증거금은 에이피알 청약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에이피알과 이들 3개 기업의 청약 환불금은 약 17조원 규모다. 개인의 투자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는 지난 16일 금융투자협회 집계 기준 3860만개로 올해 들어서도 40만개 이상 불었다. ‘공모주 슈퍼위크’를 맞은 지난주엔 CMA 잔고가 급감했다. 지난 15일 CMA 잔고는 68조7317억원으로, 직전 주 대비 약 8500억원 줄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체력 자체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에서 개인의 투자 과열이 나타나고 있는데, 몇 년 전 바이오 성장주에 이어 지난해 2차전지, 반도체 테마주로 수익을 실현하며 유동성을 크게 확보한 개인도 많아졌다”며 “최근 테마처럼 움직이는 공모주에도 언제든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시장에서는 이 같은 개인들의 자금이 다음에는 어디로 쏠릴지에 관심이 모인다. 공모주 열기에 따라 당분간 대부분의 공모주에 충분한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음 코스피 대어는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오는 4월까지는 공모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케이엔알시스템(일반 청약 26~27일), 오는 3월에는 오상헬스케어(4~5일), 디앤디파마텍(6~7일), 삼현(12~13일), 아이엠비디엑스(13~14일), 엔젤로보틱스(14~15일), 코칩(18~19일), 민테크(19~20일) 등 중소형주가 일반 청약을 거쳐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대어급 IPO 종목의 추가 상장 추진 여부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분간 중소형 종목에 대한 수요 예측에 관심이 지속되면서 공모가 상단 및 상단초과 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중소형주의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급격한 주가 변동 우려에도 올해 조 단위의 대형 기업들이 IPO를 계획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국면이 맞물릴 가능성이 높아 대형 IPO 추진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2024.02.20 I 이은정 기자
'2680선 뚫었다'…코스피 주변 자금도 '쑥'
  • '2680선 뚫었다'…코스피 주변 자금도 '쑥'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에 물이 들어오고 있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7%대 상승하는 가운데 코스피는 2680선까지 돌파했다. 지난 2022년 5월 30일 (종가 기준, 2685.90)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에서 6조원을 사들이는데다 이달 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27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다만 일각에선 정책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린 만큼, 정책이 현실화하면 지수가 다시 내리막을 탈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현재는 글로벌 증시에 인공지능(AI) 바람을 몰고 온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21일로 예정돼 있어 이에 따른 코스피 방향에 관심이 우선 쏠린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코스피, 2022년 5월 이후 ‘2680’ 넘었다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50포인트(1.19%) 오른 2680.2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2월 들어서만 2490선에서 2680선으로 7.34%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 지수(6.02%)나 중국 상하이 지수(4.37%), 미국 나스닥 지수(4.03%)를 모두 웃도는 수익률이다.특히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단 하루(15일)를 제외한 10거래일 동안 코스피를 사들이고 있다. 이날 역시 외국인은 6093억원을 사들였고, 이달 6조6801억원의 순매수세를 이어나갔다.증시가 급등하자 개미들도 다시 코스피를 기웃거리고 있다. 증시 주변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6일 기준 53조9280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7.07%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자금이다. 언제든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어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린다. 거래대금도 늘어나고 있다. 2월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11조6909억원으로 1월(8조8748억원) 일 평균 거래대금은 물론 산타랠리가 왔던 지난해 12월 일 평균 거래대금(9조2874억원)도 웃돌고 있다.코스피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다. 정부가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저평가된 대형주로 매기가 몰리고 있어서다. 실제 이날은 상장 공기업이 크게 오르며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9.95%, 12.71% 상승했는데, 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주주환원 확대 노력을 반영할 것이란 소식이 주효했다. 게다가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까지 증시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다. 지난 14~15일엔 올해 첫 조(兆) 단위 코스피 상장 종목인 에이피알(APR)이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시행하며 13조9100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LG CNS, SK에코플랜트, 케이뱅크 등 대형 기업이 상장을 앞둔 만큼, IPO가 증시에 바람잡이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대하고 있다. ◇3월 봄바람 기대 속 ‘과속’ 우려도시장은 주주총회가 이어지고 있는 3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은 6월 이후로 지연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 둔화(디스인플레)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면 낙관론도 유지할 수 있다”면서 “특히 올해 주주 총회 시즌 내 환원 정책 관심은 작년보다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제 정책이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이미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으로 인기를 끈 현대차(005380)나 LG(003550)는 이달 들어 29.75%, 26.22%씩 오르며 코스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는 수치라는 분석이다.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PBR주는 이미 급등했고, 구체적인 내용이나 가이드라인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웃돌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기대와 현실 간 괴리를 좁히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뉴욕발 쇼크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AI에 대한 기대감이다. AI반도체 붐을 이끈 엔비디아가 내놓는 성적에 따라 우리 증시 역시 흐름을 바꿀 수 있다.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에 인공지능(AI) 기대감은 여전히 크게 반영돼 가고 있는데,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전망이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날 경우 즉시 증시 자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실적이 잘 나오더라도, 차익매물이 출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다.
2024.02.20 I 김인경 기자
화려해진 회사채 주관사단 속…KB證 ‘단독 주관’ 눈에 띄네
  • [마켓인]화려해진 회사채 주관사단 속…KB證 ‘단독 주관’ 눈에 띄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KB증권의 단독 주관 실적이 이목을 끌고 있다. 회사채 발행에서 적어도 5곳 이상의 증권사가 공동 주관을 맡는 등 주관사단 대형화가 추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괄목할 만한 성적이라는 평가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 11곳의 기업이 회사채(자본성증권 제외) 발행을 위해 증권사에게 단독 주관을 맡기거나 맡길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인 7곳이 KB증권을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택했다. 기업별로는 △대상(AA-) △롯데건설(롯데케미칼 보증, AA) △유안타증권(AA-) △한국토지신탁(A-) △한화투자증권(AA-) △이랜드월드(BBB) △넷마블(A+) 등이다.이 중 롯데건설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높은 가운데 건설채를 완판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그룹 계열사 회사채 중 증권사 단독 주관으로 진행된 점도 이례적이다. 올해 들어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통상 5~8곳의 증권사들을 주관사로 꾸렸다.성공적인 공모채 발행을 위해 롯데건설의 최대 주주인 롯데케미칼이 지급보증을 맡은 점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으로 롯데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기존 A+(부정적)이 아닌 AA(안정적)로 책정됐다.신용도를 A급에서 AA급으로 올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채안펀드는 공모 회사채의 경우 AA-급 이상의 우량채만 담을 수 있다. 지난 1월 3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년 단일물 2000억원 모집에 344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는데, 이 중 800억원 가량은 채안펀드 매수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중소형 증권사들의 단독 주관도 도맡았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를 찍어낸 중소형 증권사로 지난 6일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배 이상의 주문을 받으며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오는 26일에는 이랜드월드와 넷마블의 수요예측도 예정돼 있다. 특히 넷마블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해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또 게임사가 공모채를 찍어내는 건 지난 2021년 더블유게임즈 이후 처음이다.최근 회사채 발행에서 주관사단 대형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분위기이지만, KB증권이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부채자본시장(DCM)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분석이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위한 구체적 전략 외에도 발행사가 입찰제안서(RFP)를 보내기 전에 먼저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등 부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KB증권이 빅3로서 그간 노하우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독 주관 실적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2~3곳 주관에서 대형화 분위기로 자리 잡은 건 캡티브 영업(계열 및 내부 투자 수요를 약속하며 딜을 수임하는 것)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단독 주관을 한다는 건 오랜 업력과 상호 신뢰가 바탕”이라고 말했다.
2024.02.19 I 박미경 기자
유인촌 “韓문화원·홍보관 `국제교류 전초기지` 역할 해달라”(종합)
  • 유인촌 “韓문화원·홍보관 `국제교류 전초기지` 역할 해달라”(종합)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서울 중구 코시스센터에서 열린 2024 문화원장·문화홍보관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재외 한국문화원장과 문화홍보관들과 만나 국제교류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당부했다.유인촌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코시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문화원장·문화홍보관 공동연수회(워크숍)에 참석해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위상 자체가 달라지고 우리나라를 대하는 입장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최근 문체부 내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을 신설해 문화 분야 국제교류를 총괄 관리·조정할 수 있도록 했는데, 문화원과 문화홍보관이 그 손발이 되어 유관기관과의 협업 및 현지에서 민간 자체행사에 대한 홍보 지원 등을 통해 국제교류의 전초기지로서 충실한 역할을 해달라”는 뜻을 전했다.유 장관 주재로 열린 이날 연수회에는 전 세계 한국문화원장과 문화홍보관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유 장관을 비롯해 참석자들은 콘텐츠, 관광, 체육 등 각 분야의 민간 해외 진출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해외 각지의 한국문화원은 그간의 교류 사례를 소개하고 올해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김정훈 워싱턴 문화원장은 “지난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현지 대표 문화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현지 기관들과 신뢰를 구축했다”며 “향후 기존 구축 네트워크 심화와 신규 협력 기관 발굴 등을 통해 현지에서 K-컬처 확산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승진 베트남 문화원장은 “이미 대중음악, 한식 등 한류가 베트남 국민들의 일상 속에 녹아있다”며 “앞으로 클래식, 문학 등 문화예술 및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로 교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올해 파리올림픽에 발맞춰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 중인 프랑스 문화원의 이일열 문화원장은 “현지 맞춤형으로 행사를 기획하는 한편, 지자체와도 연계해 새롭게 고도화된 K-컬처를 선보일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이에 유 장관은 “한국의 문화예술, 경제사회 등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K-컬처가 국제적 역할을 많이 하고 위상을 높일 수 있는데 힘쓰겠다”며 부서는 물론 민간과 부처 차원의 노력을 약속했다.2024년 한국문화원장·문화홍보관 회의는 오는 22일까지 코시스센터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이어진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태권도진흥재단 등 해외 진출 지원 유관 기관 13곳과 협의회를 열어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 또 재외 한국문화원과 홍보관이 관련 기관과의 협력 체계에서 중심이 될 방안을 모색한다.
2024.02.19 I 김미경 기자
"코스피,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기업 실적 동반시 PBR 1.1배"
  • "코스피,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기업 실적 동반시 PBR 1.1배"
  • (자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그래픽=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정부가 고질적 증시 저평가 해결을 위해 도입하는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에 따라 코스피가 지속적으로 추세적 반등을 위해서는 기업 실적과 거시경제 환경 개선 여부 등도 동반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 실적 개선의 핵심 요건인 수출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상상인증권은 19일 한국 증시 저평가의 요인으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문제 △낮은 회계 투명성 △북한에 의한 지정한 리스크 △자회사 상장 남용 △소극적 주주환원을 꼽았다. 또한 주식 밸류에이션 지표는 대공황, 정보기술(IT) 버블, 팬데믹 등 위기를 거치며 기존의 한계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매출비율(PSR) 등이 변화를 겪었다는 설명이다.고질적 증시 저평가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다만 기업 실적 개선의 핵심 요건인 수출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며 “리서치 결과 주력 수출 산업들이 예상보다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일본의 사례를 보면 기시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 글로벌 공급망 편입, 적극적 주주환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34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신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지속을 위해선 기업 실적과 매크로 환경 개선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코스피 예상밴드 상단 2900포인트를 유지한다”며 “수출 회복 신호가 추세화되면, 올 상반기 PBR 약 1.1배 수준인 3050포인트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한편,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오는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을 촉진하는 인센티브 기본방향 등을 담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며 “기업가치 제고 측면을 2월26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19 I 이은정 기자
상품권도 양극화…5천원권 줄고 50만원권 역대 최대
  • 상품권도 양극화…5천원권 줄고 50만원권 역대 최대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지난해 유통업계에서 9조원이 넘는 지류상품권을 발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법인들의 고액권 구매가 늘면서 50만원권 발행은 최근 5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18일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조폐공사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작년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 공급된 지류상품권은 총 9조1157억원 규모로 나타났다.금액권별로 가장 많이 발행된 건 10만원권으로 5044만6000장(5조446억원 어치)을 발행해 액수 및 발행수량 면에서 가장 많았다. 10만원권에 이어 △5만원권 2596만6000장(1조2983억원 상당) △1만원권 2588만장(2588억원) △5000원권 525만3000장(263억원) △50만원권 480만1000장(2조400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눈길을 끄는 건 액면가별 발행 변화추이다. 액면가가 낮은 상품권 발행량은 감소 추세인 반면 고액권은 증가했다.5000원권 상품권은 2020년만 해도 발행량이 1400만장을 넘었지만 3년 만에 63% 급감했다. 50만원권의 경우 2019년 177만장에 불과했지만 2023년엔 3배 가까이 늘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상품권은 주로 설, 추석과 같은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많게는 6~7배까지 늘어난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 가운데서도 50만원짜리 고액권은 주로 백화점에서 법인 고객이 사들인 걸로 파악된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고액권은 개인 아닌 법인이 선물, 접대용으로 주로 사간다”고 했다.백화점도 명절마다 상품권 프로모션을 벌이며 법인 고객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예컨대 1000만원 이상 상품권을 구매하면 0.5~1.5% 추가 상품권을 주는 방식이다.상품권 발행총액이 점진적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2023년이 아닌 2021년에 최대치를 찍었단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발행총액은 2019~2020년 7조2000억원대에서 2021년 9조3635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다시 2022년 7조3871억원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을 때에는 명절에 주변 친척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다보니 선물단가를 높이는 분들이 많았다”며 “상품권 판매액은 백화점 매출과 비례하는데 2021년 당시 백화점 매출이 역대 최대를 찍은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2019~2020년 시중에 가장 많이 풀렸던 1만원권의 발행이 꺾인 것도 2021년부터다. 2019년엔 5795만2000장에 달했지만 2023년엔 절반 이하로 대폭 줄었다.또 다른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1만~2만원권으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고액권 상품권의 공급과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고 전했다.명절 전 상품권을 판매했던 한 백화점(사진=연합뉴스)
2024.02.19 I 김미영 기자
카타르 식품인증 규제에…속 끓이는 K라면
  • 카타르 식품인증 규제에…속 끓이는 K라면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한국라면 수입국’ 카타르가 식품 규제를 시행하면서 국내 라면업체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카타르는 중국·미국처럼 절대적인 수출량이 많진 않지만 최근 2~3년새 급격한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르면서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한류 붐을 타고 본격적으로 외형을 키워가려는 시점에 규제가 추가되자 업체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카타르로 수출하는 국내 식품들은 적합성 인증서(CoC)를 받아야 한다. 이번 수입 규제 조치는 한국과 필리핀의 가공식품 등이 포함된다. 이에 해당되는 식품업체들은 카타르 정부가 지정한 업체를 통해 인증서를 발급받고 통관 과정에 제출해야 한다.카타르는 이슬람 국가여서 국내 업체들은 기존에도 할랄 인증을 받아 왔다. 이번 인증은 할랄 인증과는 별개다. 특히 유효기간도 4개월로 상당히 짧고 발급까지 걸리는 시간도 10일 이상이다. 발급 비용도 수출 선적 건당 약 100만원 수준이다.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식품 수출업체들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카타르의 이 같은 수입 규제가 시행되자 가장 당혹스러워 하는 곳은 국내 라면업계다. 관세청에 따르면 카타르로 수출하는 국내 라면은 2023년말 기준 232t, 액수는 106만7000달러 수준이다. 주요 수출국 1, 2위인 중국(1억7445만달러), 미국(1억70만달러)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는 규모지만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그래픽= 김정훈 기자)2019년만 해도 K라면의 카타르 수출액은 39만 달러였지만 4년 만에 약 3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라면의 카타르 시장 점유율은 34.6%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레바논(13.0%)과 3위 영국(7.3%) 등과 비교해도 격차가 상당하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카타르에서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삼양라면의 ‘불닭볶음면’ 등의 챌린지도 많이 이뤄졌고 현지 대형 유통점에도 K라면들이 주요 진열대를 차지할 정도”라며 “아직 절대적인 수출량은 중국, 미국에 미치진 못하지만 잠재력이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때문에 농심(004370), 삼양라면 등 국내 라면업체들도 전략 수출지역으로 카타르를 꼽고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수출 규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라면업체들 중 중동지역에 활발하게 수출 중이었던 업체들이 더 그렇다. 업체들은 카타르 측이 별다른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규제를 추진한 것이어서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라면보다도 다른 식품군에서 라벨링에 아랍어 표기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알코올 성분이 검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단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라면업체 A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통보는 이미 받았다”며 “당초 올해 1월1일 시행했던 것을 2월로 유예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카타르 정부로부터 규제 이유에 대해 정확한 사정을 들은 바 없어 당혹스럽다”며 “일단 카타르 정부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B사 관계자는 “인증서 발급부터 대행까지 비용이 더 들어 우리로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리드 타임(선적에서부터 고객까지 전달되는 기간)도 기존대비 2~3주 가량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비용 부담을 포함해 전반적인 카타르 수출 절차나 기간 등을 다시 조정하는 것도 손이 가는 부분이다. 우리 정부도 업체들의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에 나섰다.주무부처인 농림식품축산부 관계자는 “업체들이 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를 미리 도와주거나 농림축산부 자체적으로 보유한 인증지원사업비를 활용할 예정”이라며 “카타르 정부와도 지속적으로 규제완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02.19 I 김정유 기자
전기차 보조금 공백에 '강제 비수기'…판매량 줄어 공장 멈추기도
  • 전기차 보조금 공백에 '강제 비수기'…판매량 줄어 공장 멈추기도
  • [이데일리 이다원 공지유 기자] 해마다 반복되는 연초 ‘전기차 보조금 공백’에 전기차 공장 가동을 멈춰 세우거나 등 떠밀려 생산량을 낮추는 업체가 늘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규모와 범위 등의 개편안을 매년 새로 발표하는데, 확정 전까지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아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업체로서는 전기차를 마냥 생산해 재고로 쌓아두기에도 부담이 큰 만큼 반강제적으로 ‘개점휴업’에 들어가는 셈이다.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사진=현대차)◇최고 인기 포터2, 1월에 단 4대 팔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울산4공장 42라인에서 제조하는 포터2 일렉트릭은 올해 1월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가 이달 초 재가동을 시작했다. 포터2 일렉트릭은 지난해 한해에만 2만5799대가 팔렸다. 국내에서 승용·상용차를 통틀어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수요가 많은 차량이다. 이러한 차량 생산라인이 멈추는 것은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통상 11월이 되면 중앙의 국비 보조금은 남아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은 소진되면서 그때부터 보조금 공백이 시작된다”며 “지역별로 보조금이 남은 곳은 알음알음 판매가 되는 편인데 1월에는 거의 전무하다”고 했다.KGM 토레스 EVX. (사진=KGM)KG모빌리티(KGM)도 지난해 말부터 평택공장에서 토레스EV 전기차 생산량 조절에 돌입했다. 하루에 생산하는 전기차 물량을 평소와 비교해 크게 줄인 것이다. 전기차 보조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월 중순에 발표되고 소비자들은 사실상 3월부터 혜택을 받다 보니 그전까지는 구매 수요가 없는 ‘혹한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문제는 이렇게 생산 라인을 멈출 경우 고정비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전기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어긋나 수익성을 확보하기도 어려워 완성차 제조사들은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연말도 보조금 소진으로 판매가 부진하지만 연초가 체감상 더 바닥”이라며 “1월은 정말 판매량이 0에 수렴할 정도로 어렵다”고 말했다.2023년 12월 및 2024년 1월 국내 전기차 판매대수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실제 올해 1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국내 판매 대수는 749대로 지난해 12월(6440대) 대비 88.4% 감소했다. 최고 인기 전기차인 포터2 일렉트릭은 단 4대 판매됐고, 승용차 대표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5는 39대 팔렸다. 기아 역시 EV9는 449대 팔아 선방했으나, EV6는 29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KGM도 중형 전기 SUV인 토레스 EVX 판매량이 27대에 머물렀다.수입 전기차 판매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 판매대수는 821대로 전월(4337대·테슬라 포함) 대비 81.1% 감소했다. 지난해 수입 전기차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테슬라는 올해 1월 판매대수가 1대에 불과했다.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는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다. 한 대당 가격이 1억원을 웃도는 람보르기니(7대), 롤스로이스(9대) 등보다 판매 대수가 적었다.◇전문가들 “제도적 대안 고려해야”완성차 업계와 소비자들은 적어도 3월은 돼야 전기차 실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전기차 보조금은 중앙정부가 국고 보조금 기준과 금액을 확정한 뒤 지자체가 사업 공고를 내 보조금 접수를 받는 식이다. 따라서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혜택을 모두 받으려면 2월 말~3월 초까지 기다려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국회가 12월은 돼야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확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 보조금 사업을 정한다”며 “또한 부처 협의와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는 등 복잡한 절차도 거쳐야 한다”고 짚었다.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김모(42·경기 남양주)씨는 “전기차 가격이 기본적으로 높다 보니 보조금을 받은 금액을 진짜 가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조금 없이 전기차를 제값 주고 사느니 기다리는 게 당연히 낫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처리 속도가 늦어지는 구조를 지적하며 이를 보완할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보조금 공백은 제도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소비 패턴의 연속성과 환경 정책적 차원에서 제동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제도적인 대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19 I 이다원 기자
"9차례 연속 금리 동결…3분기는 돼야 금리 인하"②
  • "9차례 연속 금리 동결…3분기는 돼야 금리 인하"[금통위폴]②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달성한다는 확신이 아직 부족한 상태에서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첫 금리 인하 시기는 3분기 중으로 올해 세 차례 정도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목표치 웃도는 물가…가계부채 상승세도 점검18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전원이 오는 22일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다시 둔화했지만, 2% 중반대의 안정 범위에 접어들었단 확신을 하기까지 긴축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했다. 지난해 7월(2.4%)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하락 속도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지난 금통위 당시 금통위원들은 물가안정이 확실해질 때까지 현재 긴축 수준을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달 30일 한은이 공개한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안착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위원도 “물가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충분히 해소되기까지 인플레이션 흐름과 통화정책 파급 경로상 주요 지표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 가면서 긴축 기조를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은은 물가가 다시 튈 수 있다고 판단한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달 1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가계부채 상승세도 금리 동결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4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두 달째 둔화하던 증가폭도 다시 확대됐다. 주택거래가 올 들어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확대될 수 있다.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고 있다는 점도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이유로 꼽힌다. 금리 역전폭 확대, 환율 급등 우려 등 탓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한은이 금리를 먼저 내리긴 사실상 어렵다. 때문에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신호를 확인한 뒤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88.6%였다. 현재는 38.4%에 불과하다. 연준이 6월 인하할 확률은 현재 81.6%에 달한다.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중심 대외 경기여건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국내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경기 측면에서 통화정책 완화를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또한 일부 건설사의 워크아웃이 진행되면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서프라이즈에서도 확인되듯 대내외 물가안정까지 확인해야 하는 심리가 강화됐다는 점에서 당장 긴축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분기부터 2~3회 금리 인하”전문가들은 올 3분기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쯤 물가 둔화가 확인되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해 한은도 그 흐름에 따를 것이란 판단이다.이데일리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 12명 중 7명이 3분기, 4명이 2분기를 전망했다. 나머지 1명은 4분기로 봤다. 이들은 공통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판단했다.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 평가는 6월이다.아울러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25bp(1bp=0.01%포인트)씩 2~3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 12명의 연말 금리 수준 중간값은 2.75%다. 금리 인하폭에 대해 6명이 75bp, 4명이 50bp, 각각 1명씩 25bp, 100bp를 찍었다.우혜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3분기 물가상승률이 2% 중반대에 도달하고 물가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높아짐에 따라 금리 인하와 관련한 논의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하반기 갈수록 경기 회복 모멘텀이 약화하면서 긴축 강도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물가 둔화, 대외 통화 긴축 수준 완화 등에 국내 통화정책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2.19 I 하상렬 기자
주진우, 용산 출신 첫 양지行…윤재옥·추경호도 단수추천
  • 주진우, 용산 출신 첫 양지行…윤재옥·추경호도 단수추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민의힘의 영남권 주요 인사들과 윤석열 대통령 측근의 공천 윤곽이 드러났다.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을·3선)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재선),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이 보수정당의 텃밭에 공천을 확정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9차회의(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텃밭에 중진 의원과 전직 장관, 용산 참모 출신 배치 국민의힘이 18일 제9차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추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단수추천 후보자는 서울(1명), 부산(5명), 대구(2명), 울산(1명), 강원(3명) 총 12명이다. 정영환 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지역구 253곳 중) 133곳에 대한 심사를 마치며 반환점을 돈 만큼 남은 기간 공정한 데이터 공천을 이어 나가겠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대구는 12개 지역구 가운데 윤재옥 원내대표와 추경호 의원만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대통령실 출신으로는 주 전 비서관이 하태경 의원이 3선을 지낸 뒤 떠난 해운대갑에 공천을 받았다. 용산 참모 출신 중 처음으로 양지에 공천을 받은 셈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주 전 비서관은 단수추천 기준에 따라 추천했다”면서 “대통실 출신이라고 역차별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이날 중랑을에 단수추천 받아 본선행을 확정 지었고,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은 앞서 지난 15일 경기 의정부갑에 단수 추천됐지만 두 곳은 모두 험지다. 이들을 제외하면 친윤(親윤석열)계에 대한 공천은 아직 변수가 남았다. 직전 당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울산 남을·4선)과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4선),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재선), 박성민 의원(울산 중구·초선)은 경선 여부를 포함해 공관위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공관위가 발표를 미룬 지역에 있어서는 경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경우에 따라 재배치나 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공관위는 19일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 대한 지역구 재배치를 위한 추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인력 재배치가 있을 수도 있다”며 “월요일(19일)에 모여 난상토론을 할 것 같은데 우수 인력의 경우 본인이 동의하면 수도권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는 곳으로 재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용산 참모 출신 인사 중 아직 공천을 확정 짓지 못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에 대해서도 수도권으로 재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이 둘은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냈지만 박 전 장관은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 이 전 비서관은 경기 용인으로 재배치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이다.자료=국민의힘. (그래픽=김정훈 기자)◇경선 올라가는 용산 출신…‘낙동강벨트’ 구도도 완료 공관위는 지난 16일에 이어 이날도 총 22개 선거구(서울 1개·부산 6개·대구 5개·울산 1개·대전 2개·세종 1개·경북 5개·경남 1개)를 경선 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서울에서는 송파병에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과 김성용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맞붙는다. 부산에서는 사하을 조경태 의원이 정호윤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과 경선한다. 김찬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경북 구미갑에서 구자근 의원(초선)과 경선에 올랐다. 성은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대구 서구에서 현역인 김상훈 의원(3선)·이종화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경쟁하게 됐다. 공관위는 이날 ‘낙동강 벨트’ 내 지역구 재배치를 수용한 서병수(5선)·김태호(3선)·조해진 의원(3선)에 대해서 첫 우선추천(전략공천)도 확정했다. 서병수 의원은 부산 북강서갑, 김태호 의원은 경남 양산을, 조해진 의원은 경남 김해을에 우선추천을 받아 당이 발표한 첫 전략공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정 위원장은 김해을 예비후보자들이 경선을 요청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쪽 지역은 국민의힘 지지율에 비해 후보자 지지율이 마이너스가 많이 나와서 경선 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조해진 의원을 과감하게 우선추천해 다른 후보들과 협력 방안을 찾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02.18 I 이윤화 기자
산업부, 올해 해외 온실가스 감축 추진 기업에 330억 지원
  • 산업부, 올해 해외 온실가스 감축 추진 기업에 330억 지원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해외에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에 총 330억원을 지원한다.(그래픽=김정훈 기자)산업부는 19일부터 이 같은 온실가스 국제감축 사업을 공고하고 희망 기업의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기업 등이 국외감축 실적을 확보하고자 해외 투자를 진행하면 정부가 이에 필요한 준비 비용의 50~8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60억원이던 예산을 330억원으로 늘리고 사업 건당 지원규모도 30억원에서 최대 60억원으로 확대했다.전 세계는 2015년 파리협약에 따라 모든 나라가 온실가스(탄소) 감축 노력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키로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서 탄소 감축 사업을 하고 그 성과를 당사국 간 협의를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국제감축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3750만톤(t)의 온실가스를 줄인다는 목표로 관련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2030년까지의 2018년 대비 감축 목표 2억9100만t의 13%에 이르는 규모다.올해부터 타당성조사 지원사업도 펼친다. 온실가스 국제감축 실적을 어떤 방식·비율로 공유할지는 국가 간 협의로 결정되는 만큼, 개별 기업으로선 개도국에서 본격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펼치기에 앞서 실적 국내 이전 가능성 등을 조사·분석·교섭할 필요가 있다. 산업부는 이에 필요한 비용을 대기업 기준 50%, 중소기업 기준 80%까지 지원키로 했다.한편 산업부는 오는 28일 오후 2시 포시즌스 호텔 서울 누리볼룸에서 설명회를 열고 희망 기업이 차질없이 지원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2024.02.18 I 김형욱 기자
26일 ‘증시 밸류업’ 발표…“워런 버핏 춤추게 하라”
  • 26일 ‘증시 밸류업’ 발표…“워런 버핏 춤추게 하라”[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 대책인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이 오는 26일 발표됩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을 촉진하는 인센티브 기본방향 등을 담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며 “기업가치 제고 측면을 2월26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중심이 돼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해왔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을 투자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하구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만들구요. 그래서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보다 적은 PBR 1배 미만 기업이 스스로 주가 부양책을 내놓도록 유도하고, 관련 종목 증시도 부양하는 취지입니다. 요즘 일본 증시가 좋잖아요. 15~16일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3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구요. 일본이 이같은 밸류업 정책을 추진해서 효과를 보다 보니, 우리나라도 일본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투자자 친화적인 증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뒤 구체적인 안이 26일 공개되는 것입니다. 다만 이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감이 있지만 당국의 고민이나 우려도 많다고 합니다. 잘못 알려진 내용도 있구요. 최근에 이데일리는 일본에서 20여년간 경제 연구를 하고 계신 교수님을 줌으로 인터뷰를 했는데요. 일본의 증시 상승 배경과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상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관련 내용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되려면 금융당국 간 협업과 팀워크도 중요하다. 사진 왼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모습. (사진=이데일리DB)-관련해 최근 국내 증시를 보면 ‘저PBR주 열풍’이 불었죠?△수치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14일까지 5조9748억원을 순매수 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범위를 확대하면 8조9265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이달에는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월별 순매수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13년 9월 7조8263억원인데, 8거래일 만에 이미 6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005380)(1조4633억원), SK하이닉스(000660)(4990억원), 기아(000270)(3891억원) 등 입니다. 이외에도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생명(032830) 등 자동차·은행·보험·증권 등 저PBR 업종이 주를 이뤘습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예고한 게 지난달 17일인데요, 이후 저PBR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로 풀이됩니다. -26일 발표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들어갈까요?△설왕설래가 많고, 확정되지 않은 내용도 많은데요. 금융위가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기업 가치 상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정책 목표이구요. 주요 내용은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 등)를 기업규모, 업종별로 비교 공시하고, 상장사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하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상장사가 기업가치 개선에 힘쓰도록 독려하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작년 일본 증시 상승에 기여한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유사한 제도의 도입은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년 4월 도쿄증권거래소(TSE)는 PBR가 1배 미만인 상장사에게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기도 했구요.-장관 표창도 주고, 세무조사 유예도 한다고요?△금융위는 관련 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검토 중인 내용을 보면 금융위는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우수 상장사를 선정해 정부 표창을 정례적으로 수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수 기업을 등급별로 나눠 국무총리 표창, 금융위원장 표창 등을 주는 방식입니다. 업계는 당국이 추진하는 포상에 금전 혜택은 물론 세무조사 1~3년 유예 수혜까지 포함될 것으로 봤습니다. 기업가치 제고 우수 상장사를 모아 별도의 해외 IR을 꾸리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거래소가 공시 우수 법인 평가 가점 부여,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유예, 전자투표 및 전자 위임장 수수료 인하 등의 인센티브 대책도 나올 수 있습니다. 우수 기업 선정 기준으로는 일본의 사례와 유사하게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투하자본수익률(ROIC) 등 주요 재무 지표들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자발적 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주주환원 노력,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법무부에서 검토하는 등 상법 개정 관련 정책 기본방향을 담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그래픽=김정훈 기자)-페널티는 없나요?△일각에선 PBR이 1배 이하인 상장사가 주가 상승 목표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 페널티를 받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장 폐지처럼 단기·일회성 조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페널티가 아닌 지속적인 인센티브를 통한 투자 촉매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상에 세무조사 유예와 같은 인센티브를 포함시켜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주가를 부양할 수 있게끔 유도하겠다는 복안이기 때문에, 페널티로 억지로 하는 조치는 담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경우 ‘관치 금융으로 증시 부양에 나섰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어서요, 금융위 등은 페널티에 대해선 선을 긋는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에서도 관치 금융으로 비치지 않도록 고심하는 분위기이지요?△그렇습니다. 최근에 금융당국 쪽 분위기를 보면 어떤 때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긴장하는 모습인데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잖아요.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소문난 잔치에 먹어볼 게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짜짠”하고 발표를 했는데 별로 증시 부양 효과가 없으면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란 고민도 많습니다. 오히려 당국에선 최근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담당 공무원들을 만나기도 힘들고, 어떤 때는 전화 연결도 어렵습니다. 여러 회의가 많은 것도 있지만, 당국이 너무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에 얘기할 수록 시장에 ‘감놔라’, ‘배놔라’고 지시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으니까요. 금융위 등은 그런 모습으로 비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특히나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는 현안이잖아요. 증시 활성화라는 것이요. 작년부터 보면 11월에 공매도 금지 및 제도개선 추진 발표, 12월 말에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완화, 1월에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및 상법 개정 시사, 자사주 제도개선 방안 발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혜택 확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예고까지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한 뒤 별 효과가 없으면 대통령실에서도 한소리가 나올 것이구요. 그런 점에 대해 당국에선 고민이 많은 분위기입니다. 권혁욱 니혼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쓸데 없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히토쓰바시대 경제학 박사 △일본 경제산업성 경제산업연구소 패컬티 펠로우 △일본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 정책연구소 객원 연구원 △서울대 경제연구소 방문교수 (사진=권혁욱 교수 제공)-일본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어떤가요? △권혁욱 니혼대 경제학부 교수와 지난 9일 온라인으로 줌 인터뷰를 했습니다. 권 교수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부터 27년간 일본 현지에서 경제 연구를 해왔습니다. ‘한국이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의 실패를 겪지 않을까’라는 화두를 가지고 한일 경제를 가까이서 살펴본 교수신데요. 최근에는 코스피는 주춤한 데 닛케이지수는 34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한일 증시 격차도 주시하며 보고 있다고 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권 교수가 이렇게 얘기한 게 인상 깊었는데요. “일본의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 제도가 성공한 것은 시장과 통했기 때문입니다. 상장 폐지 등 페널티가 없었습니다. 기업 스스로 투명한 공시를 하도록 유도하고 시장이 판단하도록 했습니다.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쓸데없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가면 안 됩니다. 정부는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투명한 공시 등을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장(場)을 만드는 정도로 가야 합니다.”-그래도 정책 실효성이 있어야 할텐데. △페널티가 없으면 잘 될까 하는 의구심이 저는 들었는데요, 권 교수님은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구요. “당시 일본 금융청(FSA)와 거래소는 주주가치 환원 관련 공시를 잘하는 기업에 표창을 주고 우수기업 리스트도 게시했습니다. 기업가치를 개선한 기업들이 공개되고 정보 비대칭성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이 같은 정책에 첫 번째로 화답한 게 외국인 투자자들이었죠.”페널티가 없어도 이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투명한 공시 이후 자연스럽게 기업들 스스로 주주가치 환원에 나섰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먼저 반응을 보이고 매수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권 교수님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의 핵심은 외국인 투자 유치”라며 “일례로 워런 버핏이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급물살을 탔고 증시가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워런 버핏을 춤추게 하라는 뜻이지요?△작년 4월 당시 버핏 회장은 “일본 종합상사들에 대한 투자가 미국 이외 기업 중 가장 많다”며 “지분 보유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재 포트폴리오에 한국 주식은 한 주도 없습니다.어찌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워린 버핏을 춤추게 하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투자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워런 버핏 같은 투자자들이 춤출 정도로 흥이 나서 우리나라 증시에 투자하는 때가 오길 고대해봅니다. 자본시장 공정성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안들이 국회에 여전히 계류돼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뿐 아니라 법안 논의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위 표는 1월초 기준으로 작성한 것으로, 위 표의 4번에 나온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대한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달 25일 국회를 통과했다.-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론 부족하다는 지적이지요?△권 교수는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만이 만능키·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셈인데요. 교수는 일본 증시가 활성화 된 것은 환율·금리 정책과 밸류업 프로그램 등 여러 정책과 시장 환경이 좋은 타이밍에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는데요. 앞서 일본거래소그룹(JPX)이 일본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2000조엔이 넘는 가계금융을 증시로 유도’,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취임 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악재 대비’, ‘기시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및 기업공개(IPO) 지원 취지’였습니다. 단순히 증시를 올리는 수준이 아니라 전반적인 증시·경제 체력을 높이고, 해외 투자를 끌어오는 취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합 대책이 나온 것이구요. -우리나라도 종합 대책이 필요하지요?△그렇습니다. 금리 완화 등 각종 정책도 종합적으로 지속적으로 함께 가야 하구요, 상법 개정이나 자사주 제도개선도 함께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참에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 개정안도 논의가 필요합니다.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개정하는 것인데요. 기업이 이익 창출 능력을 키워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에 주주를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제도개선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같이 가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 환경을 조성돼야 하구요. 우리나라가 과거 IMF, 론스타 논란 때문에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지만, 불법엔 엄단하지만 투자 유치를 위해선 묻지마식 부정적 선입견을 털어내야 외국인 자금도 몰려올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현재 국회에는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거나 거래 공정성을 높이는 법안,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규제를 합리화하는 법안 등 10개 주요 법안이 정무위원회 등에 계류돼 있습니다. 금융위 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금투세·거래세 등 조세 개편뿐 아니라 불공정한 증시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2.17 I 최훈길 기자
저출산 무풍지대 4천억 아이방 가구
  • 저출산 무풍지대 4천억 아이방 가구[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페인트, 종이, 시멘트, 가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페인트-종이-시멘트-가구-농업·농기계)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한상욱 한샘 학생서재팀장] 매년 이맘 때는 새 학기를 준비하는 시즌이다. 특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더욱 분주해진다. 3월 입학식을 앞두고 책상과 책가방, 학용품, 태블릿 등 자녀의 학습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준비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 시기 신학기 특수를 겨냥해 가구·인테리어는 물론 패션, 가전 등 관련 업계가 각종 신제품과 프로모션을 집중 선보이는 이유다.아파트 평형대별 아이방 레이아웃 (사진=한샘)가구·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연간 초등학생 타겟 가구 시장 규모는 4000억 가량으로 추산된다. 아이방 가구 1년 매출의 절반 가량이 12월에서 3월 이 시기에 발생한다. 초등학교 입학·신학기 준비 시즌으로 자녀의 자율성과 창의성 등을 키워 주기 위해 새로운 분위기로 아이방을 꾸미는 학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방은 학습, 놀이, 수면 등 다양한 활동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곳으로 안전성과 기능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고정된 생활 습관이나 생각을 가지지 않은 어린이에게는 환경이 주는 영향력이 어른보다 더 크게 작용한다. 좋은 아이방 공간 구성은 학습, 정리, 자세, 몰입 등 자녀의 바른 성장을 위한 여러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따라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인테리어 플랜이 필요하다.국내 주거 환경 특성상 20~30평형대 주택은 2~3개의 방과 거실, 부엌 등 공용 공간으로 구성된다. 부모와 아이 등 구성원이 셋인 가족을 가정했을 때 이 중 3개의 방은 부부의 침실과 드레스룸 또는 서재, 아이방으로 구분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어른이 사용하는 가구는 집 전체에 기능별로 분산돼 있지만 아이방은 책상부터 침대, 옷장, 책장 등 가구가 한 공간에 모두 들어가게 돼 배치가 쉽지 않다. 또 아이방 가구의 경우 한번 구매하면 적어도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는 교체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 깊어진다. 한샘 ‘조이S 2’ 6단 단독책상 세트로 꾸며진 아이방 (사진=한샘)아이방 가구를 배치할 때에는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공간의 크기부터 방문과 창문의 위치, 동선과 방향 등 풍부한 상담을 받아 볼 수 있다. 한 방에서 학습과 수면 등 기능별로 공간을 분리해 주거나 부피가 큰 가구를 기준으로 방문을 가장 멀리 배치하는 등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다. 한샘의 경우 자체 3D 설계 프로그램을 활용한 1대 1 전문가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3차원 가상공간을 구현해 실제 방 크기와 모습을 토대로 아이방을 설계하고 여러 구도로 가구를 미리 배치해 볼 수 있다.취학 시기에 가장 관심이 높은 아이방 가구는 단연 책상이다. 최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교육 컨텐츠가 늘어나면서 초등학생에게도 책, 종이, 연필을 활용하는 전통적인 학습뿐만 아니라 디지털 학습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해졌다. 책과 태블릿, 노트북 등 여러 개의 교재를 동시에 펼쳐 놓고 사용할 수 있는 구성을 갖추거나, 손을 뻗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곳에 USB 포트와 콘센트 등을 함께 설계된 멀티 기능 책상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또 읽기, 쓰기,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높이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책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2023년 3분기 출생률과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명 감소했다. 출생률도 무려 11.5% 떨어져 최초로 두자릿수 이상의 감소세를 보였다. 2022년 0~17세 아동·청소년 인구는 725만 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1%다. 2000년 25.7%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로 2040년에는 10.2%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일 교육부는 올해 초등학교 예상 취학자 수는 40만 명 미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초저출산 여파로 2024년 신학기 특수가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신학기 준비를 위한 소비자는 되려 이전보다 몰리고 있다. 저출산 현상이 강해질수록 ‘VIB(Very Important Baby)’, 골드 키즈(Gold Kids) 등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트렌드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된 기능과 품질, 안전성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인식이 확대된 것이다. 다가오는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가 주변에 있다면, 변화된 학습 환경에 맞춰 발전하고 있는 아이방 가구를 확인보면 어떨까?한상욱 한샘 학생서재팀장 (이미지=김정훈 기자)
2024.02.17 I 노희준 기자
코로나 특수 끝난 수젠텍, 엔데믹 돌파구는?
  • 코로나 특수 끝난 수젠텍, 엔데믹 돌파구는?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체외진단 전문기업 수젠텍(253840)이 올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한 수젠텍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수혜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수젠텍은 알레르기진단과 펨테크 사업 강화를 통해 엔데믹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알레르기진단 신제품 출시…중동·유럽 등 공략15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수젠텍은 지난해 3분기 매출 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995억원)과 비교하면 약 20분의 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89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504억원에서 적자전환됐다. 코로나 진단키트 제품의 전반적인 매출 하락과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설비 투자를 늘려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수젠텍은 2019년 상장한 의료기기업체로 체외진단 분야 중 면역화학 기반의 개인 맞춤형 현장검사 진단기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판매하고 있다. 수젠텍은 다중면역블롯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알레르기, 자가면역, 치매 검사 등 다양한 제품 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특히 수젠텍은 비인두 스왑 검체(콧물) 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이 존재하는지 검사해 감염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SGTi-flex COVID-19 Ag’를 개발했다. 수젠텍은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SGTi-flex COVID-19 Ag’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때 실적이 급증해 2022년 첫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여파로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수젠텍은 알레르기 진단과 펨테크 사업으로 반전을 꾀한다. 수젠텍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개최됐던 메드랩 2024(Medlab Middle East 2024)에 참가해 알레르기 진단제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이번에 소개한 알레르기 진단 신제품 ‘S-Blot 2 Easy’는 노트북 1대 크기(약 42cm)의 초소형 자동화 제품이다. ‘S-Blot 2 Easy’는 중소형 병원에서 시행하는 알레르기 검사에 최적화됐다. ‘S-Blot 2 Easy’는 최대 12개의 샘플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고 검사 시간도 3시간 이내로 단축된다.알레르기 제품 ‘S-Blot 3’은 최대 60개의 샘플의 동시 검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체 분석 알고리즘, QR코드 기술이 더해져 기존 제품 대비 분석의 정확성 및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킨 전자동 알레르기 검사기기다. 진단시약 ‘SGTi-Allergy Screen’은 사람 혈청 또는 혈장에서 알레르겐 특이 면역글로불린 E를 효소면역블로팅 방법으로 반정량해 알레르기 진단에 도움을 주는 체외진단 의료기기다. ‘SGTi-Allergy Screen’은 소량의 혈액으로 음식, 꽃가루, 아토피 등 100가지 이상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반응 여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수젠텍은 올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네트워크를 확장할 예정이다. 중동·아프리카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피치솔루션(FitchSolutions)에 따르면 2026년 UAE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13억달러(약 1조7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수젠텍은 지난해 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소재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약 140억원(누적 계약 금액)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수젠텍은 유럽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수젠텍은 지난해 ‘S-Blot 3’의 유럽연합(CE) 체외진단의료기기규정(IVDR) 인증을 획득했다. 유럽연합 국가에서 체외진단의료기기를 판매하기 위해선 CE 인증이 필요하다. 유럽연합은 2022년 5월부터 체외진단의료기기 규정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권고 수준의 지침(Directive)인 CE-IVDD(In Vitro Diagnostic Directive)를 적용했다. CE-IVDR은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규정으로 규제 요건이 강화됐다.수젠텍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알레르기를 암, 에이즈, 심혈관 질환에 이어 네 번째로 흔한 만성 질환으로 보고 있다”며 “관련 시장을 선점하며 중동과 유럽 시장 등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여성+기술’ 펨테크 사업 주력수젠텍은 펨테크 사업에도 주력한다. 펨테크는 여성과 기술이 합쳐진 신조어로 2016년 처음 등장했다. 펨테크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여성 건강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만큼 활용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펨테크애널리틱스는 글로벌 펨테크 시장은 2030년 973억달러(약 130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영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펨테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수젠텍은 2022년 12월 출시한 여성 호르몬 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슈얼리 스마트 시리즈를 통해 개인용 홈 테스트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한다. 핵심제품 슈얼리 스마트는 신체적 변화를 자가 진단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호르몬 패턴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슈얼리 스마트는 소변 검사로 배란, 임신, 폐경 및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 5종의 진단이 가능하다. 수젠텍은 여성의 생애주기 동안 다양한 질병이 발병하지만 이를 측정하기 위해선 매번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수젠텍은 지난해 4월 슈얼리 스마트와 슈얼리 스마트 배란 듀오, 슈얼리 스마트 완경 듀오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수젠텍은 미국 허가와 더불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헬스케어기업 지스본과 합작 회사도 설립했다. 수젠텍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피움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말 설립했다. 수젠텍은 현재 피움인베스트먼트의 금융감독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록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수젠텍은 피움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으로 알려졌다.수젠텍 관계자는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알레르기 진단과 펨테크 사업”이라며 “실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02.16 I 신민준 기자
79만명 몰린 '품절주' 에이피알…IPO 兆대어 훈풍
  • 79만명 몰린 '품절주' 에이피알…IPO 兆대어 훈풍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올해 첫 기업공개(IPO) ‘조(兆) 대어’인 에이피알(APR)이 일반 청약에서 약 14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면서 증시 입성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연초 이후 몸집이 작은 중소형주 뿐만 아니라 대형주도 선전하면서 지난해 IPO를 미뤘던 대어들의 복귀도 빨라질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청약증거금 14조원…균등주식은 17명당 1명꼴로 ‘1주’15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1112.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13조9126억원, 청약 건수는 78만8268건을 기록했다. 최소 청약 기준 균등 배정 주식 수는 약 0.06주다. 지난해 IPO 최대어인 두산로보틱스(454910)의 일반 청약 경쟁률(524.05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적은 공모 물량 영향이기도 하다. 에이피알의 일반 공모 주식 수 37만9000주 중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은 9만4750주다.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의 균등 배정 주식 수는 각각 0.065주, 0.059주다. 각각 15명당 1명, 17명당 1명꼴로 1주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에이피알은 ‘품절주 효과’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은 ‘품절주 효과’를 누리면서도, 유통 물량이 많아지면 향후 보호예수가 풀린 이후 기관 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과 이에 따라 개인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갈 수 있음을 고려해 물량 규모를 정한 것으로 안다”며 “또한 상장 준비를 위해 최초 신고서를 제출할 당시에는 흥행 분위기를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에이피알은 이번 흥행 배경에 대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며 “뷰티 기기로 대표되는 뷰티테크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술 경쟁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이피알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약 2000곳의 참여 기관 중 97% 이상이 공모가 희망범위(14만7000원~20만원) 상단·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해 일반 공모 흥행 돌풍이 감지됐었다. 에이피알의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책정됐다. 에이피알의 총 공모금액은 947억5000만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8960억원이 될 예정이다. 에이피알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758만4378주다.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300%)까지 상승해 100만원까지 오른다고 가정하면, 시총은 단숨에 7조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대어급 IPO 훈풍 주목…HD현대마린·LG CNS·SK에코 등지난해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450080) 등에 이어 올해 첫 대형 공모주인 에이피알이 선전하면서 대어 IPO 분위기를 달굴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른 시일 내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으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있으며 LG CNS, SK 에코플랜트도 상장 예정이다. 지난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 상장을 철회했던 대어들에도 관심이 높다. 케이뱅크와 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해 SSG닷컴, 야놀자, CJ올리브영, 현대오일뱅크, 컬리 등도 거론된다. 상장 후 예상 시총이 12조~16조원에 육박해 IPO 최대어가 될 전망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주목된다. 에이피알의 이번 흥행이 향후 대어급 IPO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각 기업과 시장 상황을 둘러싼 ‘복잡한 함수’를 염두에 둔 전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기관과 일반투자자들의 공모주 ‘옥석 가리기’도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성공적인 안착은 다른 대어들의 증시 입성에 좋은 레퍼런스가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각 기업과 시장 상황 등을 비롯해 굉장히 복잡한 함수가 IPO 추진 여부와 과정을 좌우하기 때문에 향후 분위기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최근 IPO 열기가 뜨거운데, 과열은 꼭 부작용을 부르는 점을 유의할 것”이라며 “자금과 물량은 한정돼 있다. 대형주들이 상장하면 청약증거금부터 환불까지, 또 배정받은 주식이 매도돼서 현금화될 때까지 자금이 묶여 있기 때문에 소외되는 주식이 생기는 ‘블랙홀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4.02.16 I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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