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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3사, 갤S24 공시지원금 두배 상향…아이폰15도 가능할까(종합)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005930)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출시 직전 책정한 금액보다 두 배 가까이 상향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비 부담 완화 압박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애플코리아 임원을 만나 단말기 지원금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돼 최신 아이폰15 지원금도 올라갈지 관심이 쏠린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상향했다. SK텔레콤(017670)은 이날 갤럭시S24의 지원금을 이날 25만~48만9000원으로 안내했는데, 이는 기존 대비 15만~28만9000원 인상한 것이다. KT(030200)는 18만5000~48만원으로 변경해 종전보다 8만5000~ 24만원 상향했다.LG유플러스(032640)는 23만4000~50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해 출시 직후보다 15만~27만원 인상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2일에도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한 차례 늘렸는데, 경쟁사들이 지원금을 확대하자 재차 인상에 나선 것이다. 최대 보조금 상단도 이통 3사 중 가장 높였다.◇정부 통신비 부담 완화 압박 통했다업계에선 이통 3사의 지원금 경쟁이 정부의 통신비 부담 완화 압박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달 24~25일과 30~31일 두 차례에 걸쳐 이통 3사와 삼성전자의 영업 담당 임원 등을 불러 갤럭시S24의 공시지원금을 확대를 촉구했다.이통 3사는 갤럭시S24 출시 직후 모두 최고가 요금제를 사용했을 때 20만원 초반의 지원금을 책정해 ‘짠물’ 지원금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미 제품을 구매한 사전예약판매 고객과 형평성 문제로 출시 직후에 공시지원금 상향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는데, 방통위의 거듭된 요청에 지원금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정부는 시행 10년 만에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를 추진 중이다. 단통법으로 단말기 유통과 보조금 지급이 투명해져 모두가 차별 없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이통 3사의 보조금 경쟁이 위축돼 단말기를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됐다고 판단한 것이다.아이폰15 시리즈(사진=임유경 기자)◇애플 면담한 방통위...아이폰 지원금 확대 요청방통위는 이통 3사가 갤럭시S24 지원금을 높인 이날 안철현 애플코리아 부사장과의 면담도 진행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애플코리아에도 국민의 단말기 구매 부담이 높으니 지원금 확대를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방통위가 애플에도 단말기 지원금 확대를 요청하면서 아이폰15를 구매할 소비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아이폰15 시리즈의 지원금은 요금제별로(5만~13만원 요금제)26만2000~50만원 수준이다.공시지원금은 단말기 제조사와 이통사가 함께 부담한다. 애플코리아도 이통사에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전체 공시지원금에서 제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아직은 선택약정 더 유리...방통위 “지원금 경쟁 효과 나타날 것”공시지원금 확대에도 여전히 월 요금의 25%를 할인해 주는 ‘선택약정’으로 휴대폰을 구매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예컨대 LG유플러스에서 13만원의 요금제를 선택해 최대 공시지원금으로 50만원을 받고, 여기에 대리점에서 주는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까지 받으면 2년 동안 최대 57만5000원의 통신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다. 그런데, 선택약정을 택하면 13만원의 25%인 3만2500원을 매달 할인받아, 2년간 총 78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선택약정이 20만5000원 더 저렴한 것이다.따라서 더 유리한 선택약정을 택하는 비중이 많을 것으로 보여, 공시지원금을 높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방통위는 최신 스마트폰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향상한 것이 처음인 만큼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갤럭시S24의 경우 초기 지원금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선택약정 비중이 높았지만, 지원금을 올렸으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사업자 간 경쟁이 촉발되면 공시지원금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 8년 만에 분식회계 혐의 벗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사업 날개 달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8년 만에 분식회계 혐의를 벗으면서 대외 이미지를 회복, 글로벌 사업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박정길)는 지난 5일 삼성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법행위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16년 참여연대 측에서 분식회계 혐의를 제기한 이후 8년 만에 누명을 벗게 됐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에피스 기업가치 4.5조 부풀렸다” vs “IFRS 따른 적정한 회계처리”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 자회사로서 회사 가치를 4조5000억원가량 부풀린 혐의를 받았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에 불리하도록 합병했다는 게 검찰 주장이었다.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를 합작해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를 자회사로 회계처리하다 2015년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 에피스의 회계처리를 관계사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에피스의 지분 가치라 2900억원대에서 4조8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5000억원이나 과대 계상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었다.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2012~2014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독 지배했기 때문에 자회사로 회계처리한 게 틀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지분을 85%, 바이오젠은 15%를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이사회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배했기 때문에 당시 콜옵션이 실질적으로 행사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그럼에도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며 2018년 김태한 대표이사 등 담당 임원 해임을 권고하는 등 제재 처분을 내렸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18년 11월 증선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행정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당시에도 콜옵션 회계처리에 대한 이해 부족에 따른 무리한 기소라는 주장이 있었다. 콜옵션은 초기 사업이 불투명한 바이오업계 특성상 통용되는 것이고, 공시 의무가 있는 내용은 아니기 때문이다. 회계학계에서도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회계처리한 것이기 때문에 분식회계로 보기 어렵다는 진단이 우세했다.재판부도 콜옵션은 바이오사업 수익화 성공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져야 실질적인 권리가 된다고 판단했다. 에피스는 2013년까지 매출이 전무했다가 2014년 290억원의 매출을 내고 2015년부터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을 완료하기 시작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임상 3상을 마치면 상업화가 임박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콜옵션이 잠재적 권리에서 실질적 권리로 변경됐다고 보고 에피스의 회계기준을 관계사로 변경했다.◇삼성바이오, 6년째 분식회계 재판 중…증거인멸 1심 뒤집힐까이번 1심 선고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관련 재판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11월 증선위의 분식회계 판정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 2019년 9월 본안소송이 시작됐으나 6년째 현재진행형이다. 해당 재판은 아직도 1심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행정법원 판결에 이번 1심이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재판 외에도 증거인멸 관련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증거인멸 재판 1심에선 유죄 선고를 받았는데 본범죄인 분식회계가 범죄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선고를 받으면서 항소심에서 회사측이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증거인멸죄는 원칙적으로 타인의 형사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한 자에게만 죄가 적용된다. 따라서 이번 사건의 죄가 성립하려면 타인의 형사사건인 삼성바비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이 본범죄로 성립해야 한다. 검찰측은 범죄 행위 성립 여부를 떠나 검찰 수사를 받해하고 증거가 될 만한 자료를 숨기는 것 자체가 범죄라고 주장했었다.특히 검찰이 핵심 물증으로 제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바닥 자료는 이번 선고로 증거능력이 부정됐다. 해당 자료는 검찰이 2019년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을 압수수색해 공장 바닥에서 찾아낸 공용서버와 노트북 등이다. 재판부는 해당 자료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아 유죄 인정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 말을 아끼는 한편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고 내부감시장치를 지속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신뢰성 중요한 바이오, 글로벌 사업 ‘날개’ 달까무엇보다 이번 선고로 분식회계 혐의에서 벗어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외적 이미지를 회복한 것은 물론, 글로벌 사업에서도 걸림돌을 제거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높은 신뢰도와 투명성이 중요한데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혐의로 인해 기업 신뢰도 하락 등 상당한 이미지 손상을 감내해야 했다.법률 비용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항고할 가능성이 높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아직 재판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법률 비용으로 인한 실적 리스크는 없을 전망이다.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탄탄하게 성장하면서 법률비용으로 인한 이익이 크게 훼손될 일은 없어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9년까지만 해도 법률수수료 등의 비용 증가로 인해 분기 적자 전환을 할 만큼 사법리스크 영향이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9년 1분기 234억원, 2분기 154억원 등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그러나 이듬해인 2020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兆) 단위 매출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2019년 7016억원→2020년 1조1648억원→2021년 1조5680억원→2022년 3조13억원→2023년 3조6946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7억원→2928억원→5373억원→9836억원→1조1137억원으로 늘었다.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삼성의 ‘제2의 반도체’인 바이오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일찍이 바이오사업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신수종으로 바이오사업을 낙점하면서 집중 육성해왔다. 이재용 회장의 경영 활동이 정상화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확대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사법 리스크가 미치는 재무적 영향은 최근 몇 년간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많이 줄었지만 글로벌기업으로서 대외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 일로 해외 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신뢰도 문제를 해소하면서 글로벌기업으로서 성과 창출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급성장 '홈뷰티' 시장... 떠오르는 바이오헬스 강자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미용기기(홈뷰티 디바이스)가 각광받고 있다. 동국제약(086450), 파마리서치(214450), 클래시스(214150), 제놀루션(225220)등 바이오·헬스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홈뷰티 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왼쪽부터 동국제약의 ‘마데카 프라임’, 파마리서치의 ‘리쥬리프’, 클래시스의 ‘볼리움’ (사진=각사)◇도입 초기인 홈뷰티 디바이스 산업이 유망한 이유홈뷰티 디바이스 산업은 도입 초기 단계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800억원이던 국내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은 지난해 1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0억달러(약 18조원)에서 2030년 899억달러(약 119조원)로 연평균 26.1%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성장 추세를 보이는 데에는 △얼굴에서 몸으로 시술 적용 범위 확대 △낮아진 시술 비용 △고령화로 인한 안티에이징에 대한 수요 증가 △효과가 즉각적이고 회복기간이 짧은 시술에 대한 선호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고령화는 피부미용기기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홈뷰티 디바이스는 병의원 의료인 등 전문가가 아닌 일반 이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든 피부미용기기다.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이용 편의성과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홈뷰티 디바이스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해외로도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피부미용기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35.2% 성장한 3억5300만달러(한화 약 47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국 1위는 미국(수출액 7억3400만달러)이며, 2위는 일본(5억100만달러), 3위는 프랑스(2억4500만달러)였다.◇기업 규모·분야 불문하고 홈케어 시장 ‘눈독’…경쟁 격화이 때문에 규모를 불문하고 제약사, 의료기기업체뿐 아니라 화장품 업체, 가전 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대기업 중에선 LG생활건강(051900), 아모레퍼시픽(090430)이 2014년부터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튠에이지’와 ‘메이크온’을 각각 출시하며 일찌감치 홈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LG생활건강에 이어 LG전자(066570)도 2017년 9월 피부 탄력관리 기기 ‘프라엘 LED 마스크’를 출시하며 홈뷰티 시장에 진입했다. LG전자는 2019년에는 홈뷰티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2021년에는 홈뷰티연구소를 세우는 등 홈뷰티 사업에 힘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최근 미용기기 유통·판매 자회사 ‘퍼시픽테크’를 설립해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중견·중소기업의 홈뷰티 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렌탈 가전업체인 교원웰스는 2019년 LED 마스크와 마사지기를 출시했으며, 코웨이(021240)는 2020년 LED 마스크를 선보였다. 안마의자 업체인 바디프랜드는 2019년 LED 마스크를 출시하고, 밥솥업체 쿠쿠홈시스(284740)는 2021년 3월 홈뷰티 브랜드 ‘리네이처’를 론칭하며 LED 마스크 제품을 내보였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선 닥터스텍이 2005년에 개인용 미용의료기기 ‘유피파이브(UP5)’를 출시, 즉각 해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김원석 전 닥터스텍 대표가 직접 개발한 UP5는 2006년 말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에스티 로더에 주문자 상표 부착(OEM) 형식으로 기기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또 글로벌 직접판매회사 암웨이에도 납품하면서 현재는 세계 60여 개국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서 홈뷰티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건 2020년부터다. 하이로닉(149980)은 2017년 개인용 피부 리프팅 기기 ‘울트라리프’에 이어 2020년 ‘홈쎄라’를 출시했다. 지온메디텍도 2020년 집적된 초음파 에너지(HIFU)를 활용한 피부미용기기 ‘듀얼소닉’을 선보였다. 원텍(336570)은 2020년 ‘웰로 리프텐(Welo Liften)’을 출시했다.지난해에는 제약사인 동국제약이 ‘마데카프라임’을 출시하고 파마리서치가 ‘리쥬리프’, 이루다가 ‘뉴즈(Nuuz)’를 선보이는 등 보다 규모가 있는 바이오·헬스업체들이 홈뷰티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제놀루션의 홈뷰티 제품 출시도 예고돼 있다. 동국제약은 출시 첫 해인 지난해 홈뷰티 디바이스로만 200억원의 매출 거둬들이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바이오·헬스업체의 홈뷰티 사업 차별성은?바이오·헬스업체들의 홈뷰티 시장 진출은 높은 시장성뿐 아니라 해당 사업이 비교적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높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게 배경이다. 한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홈케어 의료기기도 에너지 기반으로 만들기 때문에 기존에 에너지 기반 피부미용의료기기를 제조·판매했던 업체에선 접근하기 쉬운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규제 측면에서도 홈뷰티 디바이스는 기존 피부미용의료기기에 비해 허들이 낮은 편이다. 현재 홈뷰티 디바이스 제조·판매에 적용되는 법령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기생활용품안전법), 의료기기법 등이 있다. 피부미용의료기기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허가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피부미용기기는 공산품으로 취급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신고하면 제조·판매가 가능하다.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홈뷰티 디바이스의 경우 아직 공산품과 의료기기 사이에서 경계가 불분명하고, 명확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아 향후 규제 변동이나 신설에 따른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며 “뷰티 디바이스가 의료기기법의 규제 대상으로 포함되기 시작하면 기존에 피부미용의료기기를 제조했던 업체들이 좀 더 유리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1000만원 30년 투자하면…韓 4300만원, 美·日 1억 7500만원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30대 직장인 A씨가 노후를 위해 모아둔 1000만원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우리 주식 시장의 지난 10년 총주주수익률(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을 수 있는 수익률) 인 ‘복리 기준 연 5%’를 적용하면 30년 후 투자원금은 4300만원으로 늘어난다. 만약 우리 주식시장의 총주주수익률이 미국과 일본 수준인 ‘복리 기준 연 10%’까지 오를 수 있다면 어떨까. 30년 후 A씨의 1000만원은 1억7500만원으로 불어난다. 수령액의 차이가 4배에 이른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증시 저평가가 만들어낸 결과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5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제대로 진행해야 한다며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美·日 대비 총주주수익률↓…피해는 국민 몫기업거버넌스포럼은 서한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이 국민의 은퇴자금을 매월 적립해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자금의 상당 부분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틀린 얘기는 아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한국 증시는 총주주수익률(배당포함) 기준 연 2%의 손실을 주주에게 안겼다. 같은 기간 미국의 수익률은 9%, 일본의 수익률은 12%에 이른다. 지난 10년으로 기간을 확대해도 미국의 수익률은 12%, 일본은 9%인데 반해 한국의 수익률은 5%에 불과하다. 기업거버넌스포럼 측은 “청년들에게 금융자산 축척 관점에서 상장기업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안정적인 주식 투자 성과가 중요하다”며 “국민연금을 통한 간접투자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핵심은 ‘주주환원’기업거버넌스포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이 주주환원을 하지 않는 상장사라고 지적하며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주요 상장사가 재무상태표의 비효율성을 없애고 제대로 주주환원만 해도 주당 펀더멘털 가치가 50~120% 상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가가 2배 이상 뛸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이 진행한 정책 효과보다 주가 상승 폭이 클 수 있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특히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에서도 토론하고 결의할 수 있는 안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기업거버넌스포럼은 현대차가 △현금 19조원 중 8조원을 투입해 우선주 전량을 매입해 소각하고 △일반주주 의사에 반하는 삼성동 부지를 매각하고 △순이익의 30~50%를 주주환원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나서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에서 1.0배로 오를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현재 20만원대인 주가가 5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경우 PBR이 1배가 넘는 기업이지만, 기업거버넌스포럼은 대만의 반도체 기업인 TSMC로부터 거버넌스와 주주환원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에 대해 현금 92조원 중 50조원을 투입해 우선주 전량을 매입하고, 이 중 20조원을 소각해 주주환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향후 순이익의 30~50% 규모의 주주 환원을 약속하고 이사회도 한국계에서 외국계 등 글로벌 리더들로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경우 PBR을 2.2배까지 높일 수 있고, 현재 7만원대인 주가는 13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금융당국 역할 중요”특히 기업거버넌스포럼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할 때 추진하는 주체를 경영진이 아닌 이사회임을 명확히 하는 한편, 금융당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국이 프로그램을 최소 3년 이상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프로그램의 실효성이 보장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제대로 시행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리스트를 정기적으로 공시하는 등의 관리도 필요하다고 봤다. 또한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상장사들이 주가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선 후 징벌적 상속증여세를 경감해줘도 늦지 않다는 주장도 펼쳤다. 상속세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주요한 원인은 아니라서는 이유에서다. 박소연 신영증권 자산배분전략팀장은 “최근 정책은 금융시장 관점에서도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높은 상속세 때문에 대주주가 낮은 주가를 선호한다는 의심에서 ‘상속세 개편’이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논의되고 있는데, 이는 정책 목표가 일반 주주의 후생을 높이는데 있다는 것으로 과거보다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증시 불안하니 저PBR에만 집중…“과도한 눈높이 조정해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정부가 기업 주주가치를 높이고자 추진하는 이른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급등했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 중 일부가 ‘숨 고르기’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고, 기업의 실적 우려는 커지며 증시 변동성이 심화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저PBR 종목에만 몰리자 증권가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과도한 눈높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00포인트(0.92%) 내린 2591.31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5.52% 급등하며 종가 기준 22일 만에 2600선을 웃돌며 거래를 마쳤지만, 이번 주 거래일 하루 만에 2500선으로 내려앉으며 제동이 걸린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주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저PBR 종목들이 돌연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저PBR 종목으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기아(000270)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00원(1%) 하락한 11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카카오뱅크(323410)(-6.14%)와 신한지주(055550)(-5.74%), KB금융(105560)(-5.43%), 메리츠금융지주(138040)(-2.93%), 하나금융지주(086790)(-1.25%) 등 은행·금융 관련 종목들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다만, 현대차(005380)는 이날 약세장에서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4.85%) 오른 2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증권가에선 저PBR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이 높아졌다고 보면서도 이익과 배당, 자사주 등을 고려한 종목별 차별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주 동안 단기간에 저PBR 종목이 동반 폭등한 측면이 있다”며 “저PBR 종목들 사이에서 이익·배당·자사주 모멘텀을 고려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지난주 급등한 시클리컬(경기 순환)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의 저PBR 종목 중심의 투자 열풍이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의미에서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일본 대비 크지 못하다는 점에서 정책 효과가 일본만큼 강하게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제조업과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구조 특성상 경기 순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실적의 안정성이 약해 정책에 의해 배당을 확대하더라도 주주환원 정책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 존재한다”며 “자사주 매입·처분 역시 주주가치 제고보다 기업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활용되는 관행적인 부분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개별 저PBR 종목의 지배구조나 배당 성향이 개선될 여지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선은 쉽지 않고, 자사주 소각도 지속할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정책에 따른 개선 수혜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판단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스포츠 팬 잡아라"…OTT, 독점중계 한판승부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간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드라마·영화에 이어 최근에는 스포츠 중계권과 애니메이션 콘텐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시장이 빠르게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콘텐츠 다양성을 확보해 구독자 확보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50억 달러(한화 약 6조6500억원)을 들여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인기 프로그램인 ‘로우’(RAW)의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로우’는 미국 내 연간 시청자가 1750만명에 달하는 WWE 간판 프로그램이다. 넷플릭스는 프로레슬링 고정 시청자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구독자 증대와 광고 수익이란 두 토끼를 다잡겠다는 계획이다.국내 OTT도 이러한 흐름을 쫓고 있다. 티빙은 올해부터 프로야구(KBO) 중계에 나선다. ‘스포츠 전담팀’을 별도 운영하는 쿠팡플레이는 K리그 등 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영유아·가족단위 시청자를 겨냥한 애니메이션 콘텐츠 확보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포츠와 애니메이션은 구독자층을 확실하게 끌어모을 수 있는 스테디셀러 콘텐츠”라며 “신규 구독자를 확보하고, 이들을 고정 시청자로 만든다면 강력한 ‘락인(Lock in·묶어두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넷플릭스X로우◇넷플릭스 6.6조, 티빙 1200억… 스포츠 중계권에 베팅전문가들은 프로 스포츠와 OTT의 협업은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입을 모은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제작비 부담이 덜하고 안정적으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스포츠 중계권이 주목받고 있다”며 “인기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넷플릭스는 내년 1월부터 10년간 WWE ‘로우’ 독점 중계에 나선다. 직전 중계권료인 5년간 13억 달러(약 1조7290억원)와 비교하면, 넷플릭스는 연간 2배에 달하는 거액을 과감하게 베팅했다. 애플TV+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가 이적한 미국프로축구(MLS)의 10년 중계권을 확보, 독점 중계를 위해 매년 25억 달러(3조3250억원)를 지불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역시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목요일 중계권을 10년간 갖는 대신 매년 10억 달러(1조3300억원)을 중계권료로 부담하고 있다.국내 OTT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티빙은 1200억을 투자해 프로야구 3년 중계권을 따냈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등 스포츠 중계권을 꾸준히 확보해온 티빙은 프로야구 중계를 통해 토종 OTT 왕좌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플레이는 국내 OTT 중 스포츠 콘텐츠의 선두 주자다. 전담팀을 운영할 정도로 스포츠 콘텐츠에 역량을 쏟고 있다. K리그 뉴미디어 독점 중계뿐 아니라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유럽 명문 클럽 초청 등 콘텐츠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해 왔다. 쿠팡플레이는 다양한 카메라 앵글과 프리뷰쇼 등을 선보이는 경기 중계 콘텐츠 ‘쿠플픽’을 통해 콘텐츠 차별화에도 나서고 있다.‘신비아파트 특별판 : 조선퇴마실록’ 포스터(사진=티빙)‘레오’ 포스터(사진=넷플릭스)◇애니메이션, 또 다른 먹거리… 자체 제작에 6조 투입애니메이션도 OTT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OTT 주 소비층인 2030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를 소비 타깃층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넷플릭스는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 ‘레오’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레오’는 9주간 글로벌 영화 톱10을 차지하고, 전 세계 93개국에서 톱10에 진입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월 공개된 국내 웹소설 원작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도 10개국 TV시리즈 톱10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올해 11월에는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IP를 활용해 제작한 ‘아케인’ 시즌2를 선보일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애니메이션 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 투자 규모는 2018년 11억 달러(1조4630억원)에서 2022년 50억 달러(6조6500억원)로 4배 이상 급증했다.국내 OTT도 애니메이션 IP(지식재산권) 확보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에 매진 중이다.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순위 상위권에 오른다는 점에서 니즈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티빙은 ‘신비아파트 특별판’, ‘테러맨’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명탐정 코난’ 등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 IP 확보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웨이브는 ‘너의 이름은’ 등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오는 2월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을 독점 공개한다. 웨이브에 따르면 2023년 애니메이션 시청자 수는 전년 대비 30만명, 시청 시간은 65만 시간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웨이브는 자체 제작보단 외부 작품을 다양한 경로로 수급해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