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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연락채널 단절 1년…적대적 남북 관계에 재개 불투명
  • 남북연락채널 단절 1년…적대적 남북 관계에 재개 불투명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이 작년 4월 7일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남측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은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남북 관계가 더 멀어지면서 당분간 연락 재개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통일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관계자가 통신연락선을 통해 북측과 통화를 하는 모습(사진=통일부)북한은 작년 4월 6일 마지막 통화 이후 판문점 내 남북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연락에 1년째 응답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판문점에 상주하는 연락관이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하루 두 번 정기적으로 북측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연락 단절로 인한 문제는 북한에서 남측으로 넘어온 시신 인도 작업이나 장마철 댐 방류 사전 통보 요청 등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북측과 연락을 할 일이 생기면 유엔군사령부를 거쳐서 통보하고 있다.북한은 과거에도 수차례 불리한 상황에 연락을 끊은 바 있다.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당시엔 3년 5개월간 통화를 단절했으며, 2016년 개성공단 운영 전면 중단 반발에는 약 2년간 끊기도 했다. 2020년 6월에는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2달간 연락을 중단했다.하지만 현재 남북 상황은 과거보다 훨씬 부정적으로 보이는만큼 연락 재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연락이 단절된 동안 북한은 남한을 ‘적대적 2국가’로 지정하는 등 남한을 적대시하며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작년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가 동족이라는 수사적 표현 때문에 미국의 식민지 졸개에 불과한 괴이한 족속들과 통일 문제를 논한다는 것이 우리의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며 남한과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3월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해 “우리 정부와 군은 어떠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도 결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적당히 타협해 얻는 ‘가짜 평화’는 우리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 안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남북관계의 ‘강대강’ 대치가 당분간 이어지는 만큼 연락 재개가 어려울 전망이다.한편, 외교가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 독일을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들은 북한이 국경을 다시 개방하려는 움직임에 발맞춰 방북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제국’ 쿠바와 한국의 수교로 충격을 받은 북한이 외교적 대안 모색을 위해 유럽 국가와의 교류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4.04.07 I 윤정훈 기자
인요한 “김건희 여사 문제 지나간 일…마피아도 부인·아이 안 건드려”
  • 인요한 “김건희 여사 문제 지나간 일…마피아도 부인·아이 안 건드려”
  •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은 29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다 지나간 일”이라고 말했다.인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이 단호한 조치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제가 뉴욕에서 4년 살았는데 마피아 조직도 아이와 그 집안 부인은 안 건드린다”고 반박했다.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첫 회의를 마친 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떠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잘하는 프레임을 짜 다 지나간 일을 또 얘기하고 여러분이 거기에 끌려다닌다”며 “우리끼리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대한민국의 이익을 찾기 위해 같이 뛰어야 한다”고 부연했다.인 위원장은 야권이 이번 총선의 의미로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데 대해선 “윤 대통령을 누가 만들었냐. 추미애·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같은 분들이 윤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며 “(민주당이) 2년 동안 발목 잡았는데 우리가 심판받아야 한다는 건 너무나 웃긴 얘기”라고 맞받았다.그는 이어 “윤 대통령이 사업가처럼 뛰어다니는데 그 노고도 몰라주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구도를 만들어 놨다”고 덧붙였다.인 위원장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을 보면 백두산에 가서 만세를 부른 후 북쪽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게 무슨 정책 성공이냐”며 “대한민국이 원자력을 제일 잘하는데 탈원전한 것도 지혜롭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발언한 데 대해선 “저도 실수 잘한다. 우리가 사석에서는 욕도 나온다”며 “한 위원장이 많이 지쳤다. 전라도 말로 ‘짠해 죽겄다’”고 옹호했다.인 위원장은 당권 도전 등 총선 후 한 위원장의 당내 역할론과 관련해선 “우리는 지금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며 “(지금 역할론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2024.03.29 I 이도영 기자
개성공단지원재단 오늘 해산...16년만에 역사속으로
  • 개성공단지원재단 오늘 해산...16년만에 역사속으로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지원해 왔던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개성공단재단)이 20일 해산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8년 만이자 출범 16년 만이다. 개성공단과 관련한 우리 측 기구는 이제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사무실 (사진=연합뉴스)개성공단지원재단은 20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정기이사회를 열어 해산안을 의결했다. 이후 해산 등기 및 해산 신고 등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재단이 해산되면서 청산법인으로 전환됐고, 청산법인이 채권·채무 정리 등 청산에 필요한 사무를 수행한다. 입주기업 지원업무는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 위탁한다.개성공단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추진된 남북 교류협력의 하나로, 남쪽의 현대아산과 북쪽의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체결한 합의서를 토대로 조성됐다.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토지와 인력이 결합해 남북 교류협력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부여됐다. 이후 2007년 출범한 개성공단지원재단은 공단 입주기업의 인허가, 출입경, 노무, 시설관리 등을 지원해 왔다.개성공단은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부침을 겪었다. 2009년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정부가 출입 인원을 제한하기도 했고 2013년 4월에는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이유로 공단 내 근로자를 철수시키면서 166일간 가동이 중단됐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이 이어지며 2016년 2월 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과거 2009년과 2013년에도 중단된 전례가 있어 곧 재가동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닫힌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북한이 2020년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하면서 재가동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정부는 공단 운영 중단 상황에서 인건비와 임차료 등 연평균 70억 원의 고정 경비가 소요된다는 이유로 올해 초 청산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측 시설을 무단으로 가동하고 있는 정황도 계속 포착됐다. 정부는 북한이 개성공단을 무단 가동하는 데 대한 재산권 침해소송을 검토하고 있다.통일부는 “한국 기업인들이 북한 측의 무단 가동 및 설비 반출에 따른 손해배상 등 법적 대응을 진행하게 된다면 주체는 개성공단의 채권을 관리하게 될 청산재단이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3.20 I 홍수현 기자
통일부 “北 총선앞두고 내정간섭 시도…위기감에서 비롯”
  • 통일부 “北 총선앞두고 내정간섭 시도…위기감에서 비롯”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통일부는 북한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와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 등 여론전을 통해 한국 사회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내정 간섭 시도를 하는 것은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일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열린 학생소년들의 설맞이공연을 관람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 학생소년들에게 둘러싸여 있다.(사진=평양노동신문, 뉴스1)통일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작년부터 북한의 내정 간섭 시도가 집요하게 진행돼 왔다”며 “이는 북한이 줄곧 추구해 온 우리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흔들어 보려는 체제 전복 전술의 일환이다”라고 말했다.북한은 작년 5월부터 노동신문의 한 지면 절반이상을 할애해 국내 시위를 과장, 왜곡해서 보도해 왔다. 작년 10월 17일부터는 매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특히 2019년 9월 시위 사진을 2023년 9월 시위 사진인 것처럼 교묘히 삽입하여 보도 작년 9월 4일 보도하는 등 왜곡 보도를 일삼고 있다.통일부는 북한이 2012년 총선시 각종 대남 선전전을 전개하고, 2016년 총선시 GPS 교란(2016년 3월 31일), 2020년 총선에는 탄도미사일을 4회 연쇄 발사(2020년 3월)하는 등 우리 총선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지속해 왔다고 했다.당국자는 “북한은 당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신들은 화해와 통일을 추구해 왔지만, 마치 윤석열 정부 때문에 대남 노선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것처럼 호도하면서 우리 국론 분열을 꾀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북한의 총선 개입 시도를 명확히 인식하고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윤 정권 들어 기조가 바뀐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 당시인 2019년부터 남북간 대화와 협력을 중단하고, 2020년 6월에는 남북공동연락소 사무소를 폭파한 바 있다.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3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입에는 꿀을 바르고 속에는 칼을 품은 흉교한 인간보다 상대에 대한 적의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우직하고 미련한자를 대상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며 “무식에 가까울 정도로 용감한 윤석열이 대통령의 권좌를 차지한 것은 우리에게 두 번 없는 기회”라고 윤 대통령을 비하했다.이어 “어리숙한체하고 우리에게 바투 달라붙어 평화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얽어매여놓고는 돌아앉아 제가 챙길것은 다 챙기면서도 우리가 미국과 그 전쟁사환군들을 억제하기 위한 전망적인 군사력을 키우는데 이러저러한 제약을 조성한것은 문재인”이라며 문 전 대통령에서도 평을 내놨다.이같은 북한의 여론전은 한국을 흔들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이다.당국자는 “북한의 거짓 선전전과 우리 정부 비난은 현 정부가 과거 정부와 달리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여 억제력을 대폭 강화하고, 보편적 가치와 원칙에 입각하여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한 위기감과 초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4.01.04 I 윤정훈 기자
北노동신문, 추미애 前법무장관 사진 게재…尹정권 반대집회 보도
  • 北노동신문, 추미애 前법무장관 사진 게재…尹정권 반대집회 보도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사진을 실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노동신문, 연합뉴스)노동신문은 12일 윤석열 정권을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괴뢰 전 지역에서 반미·반전투쟁 전개, 제68차 촛불대행진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6면에 실었다.그러면서 지난 9일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열린 촛불시위 현장 사진을 12장 게재했다. 이 가운데는 추 전 장관이 ‘김건희 특검’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채 웃는 모습이 담겼다.북한이 체제 선전의 핵심 수단으로 삼는 노동신문 보도 사진에서 남측 정치권 유력 인사의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다만 추 전 장관에 대한 언급이 없고, 집회 관련 다수의 사진이 게재된 것으로 볼때 북한이 특정 인물에 대한 정보까지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해당 사진의 출처또한 불투명하다. 북한이 시위 현장을 촬영한 국내 매체의 사진을 무단 도용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노동신문은 2020년 6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로는 노동신문 6면에 일상적인 북한 소식과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소식을 주로 실렸다. 하지만 올해 5월부터는 국제정세 분석 기사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남한 시위를 소개하는 기사를 자주 싣고 있다. 과거에는 6면이 남한의 동향을 주로 싣는 ‘대남’ 면으로 쓰였다.통일부 관계자는 “남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왜곡해 부각함으로써 북한 주민의 남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3.12.12 I 윤정훈 기자
통일부 “북한, 개성공단 무단사용 즉각 중단 촉구”
  • 통일부 “북한, 개성공단 무단사용 즉각 중단 촉구”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통일부가 무단으로 개성공단을 사용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재산권 침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 무단 사용에 대한 통일부 입장을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여러 차례에 걸친 우리 정부의 촉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들의 설비를 계속해서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미 2020년에 폭파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진행하는 등 우리의 재산권을 지속적으로 침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이어 “정부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철거하고 공단 내 설비를 무단으로 가동하는 행위가 남북 간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상호 존중과 신뢰의 토대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지적한다”고 했다.아울러 통일부는 북한이 우리 국민, 기업, 정부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즉각 중지할 것으로 강력히 촉구했다.구 대변인은 “정부는 우리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북한에 분명히 책임을 묻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며 원칙있는 통일 대북정책을 통해 상호 존중과 신뢰에 기반한 남북 과계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앞서 통일부는 2020년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것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북한을 상대로 447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손해배상청구액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우리 측 남북공동연락사무소청사(102억5000만원)와 인접한 종합지원센터 건물(344억5000만원)에 발생한 국유재산 손해액 합계 447억원이다.개성공단 무단 사용으로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지도 관건이다. 이에 대해 김영호 통일장관은 지난 7월 기자와 만나 “사실 확인이 돼야 한다. 당연히 원칙적인 입장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달리 개성공단은 피해규모를 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손해배상 청구를 위해서는 이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북한은 개성공단의 30여개 기업의 시설을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구 대변인은 “개성공단 내 차량 출입 움직임 및 무단 가동 정황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며 “위성사진 등으로 미뤄볼때 현재 30여 개의 기업의 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개별 기업의 가동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려움을 양해해달라”고 설명했다.한편, 전날 감사원이 발표한 ‘서해 공무원 피살(피격) 사건’에 대해서 통일부는 “이번 감사 시 지적된 사항에 유념, 앞으로 남북 관계 상황 발생 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다”며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중앙징계위원회에 해당 사건에 대한 징계의결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12.08 I 윤정훈 기자
軍, 北 군사정찰위성 규탄…강행시 9.19 군사합의 효력 중지할 듯
  • 軍, 北 군사정찰위성 규탄…강행시 9.19 군사합의 효력 중지할 듯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실제 발사시 9.19 군사합의 효력 중단 등의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호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중장)은 20일 성명을 통해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하는 북한의 모든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우리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라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강 본부장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규탄에도 불구하고 유엔안보리 결의를 수없이 위반해 왔다”며 “작년에는 30여 회에 걸쳐 7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역대 최다 빈도로 발사했고, 올해도 지금까지 3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소위 군사정찰위성도 지금까지 2번 발사했으나 실패했고, 이제 3차 발사를 시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지난 5월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이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사진=연합뉴스)특히 강 본부장은 북한의 합의 위반 사항을 열거했다. 남북간에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의 체결 이후 다수의 합의를 체결해 왔지만 북한은 이같은 남북간 합의들의 목적과 취지를 지속적으로 위반해 왔다는 것이다. 그 예로 북한은 ‘판문점 선언’의 합의에 따라 설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함으로써 그 합의를 스스로 위반했다. 또 2018년 ‘평양공동선언’에서는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 폐기하기로 했지만 해당 시험장과 발사대는 더욱 개선돼 운용되고 있다.강 본부장은 북한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인 9.19 군사합의도 유명무실화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2019년 11월 창린도 해안포 사격을 시작으로, 중부전선 GP 총격도발, NLL 이남으로의 미사일 발사, 수도권 지역으로의 소형 무인기 침투 등 9.19 군사합의 조항들을 명시적으로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해안포의 포문 폐쇄’를 매년 100여 회에서 1000여 회씩 위반함으로써 2023년 11월 현재까지 누적된 위반행위는 약 3400여 회에 이르고 있다”면서 “9.19 군사합의에는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지금까지 북한이 보인 행태는 합의 준수에 대한 그 어떤 의지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본부장은 “북한의 이같은 반복된 합의 위반 행태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은 지금껏 인내하며 군사합의의 조항들을 준수해 왔으나 이는 우리 군의 대비태세에 상당한 문제점을 초래해 왔다”고 언급했다. 군이 실제 작전 책임지역에서 실전적 훈련을 실시해야 하지만 우리 군은 그간 서해완충구역에서의 ‘포사격 중지’조항을 준수하기 위해 주요 화기들을 서북도서로부터 내륙지역의 사격장까지 최대 500여㎞를 이동시켜 사격훈련을 실시해 왔다. 또 비행금지구역 설정으로 인해 북한의 장사정포 사격을 비롯한 각종 전술적 도발 징후들을 식별하기 위한 우리군의 감시정찰자산 운용에도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는게 우리 군의 입장이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북한의 소위 ‘정찰위성’ 발사 준비 동향 등 도발 가능성과 대응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개최됐다. (사진=뉴스1)강 본부장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ICBM 성능 향상을 포함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조치의 일환으로 우리의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면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은 우리에 대한 감시정찰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9.19 군사합의에 따라 우리군의 접적지역 정보감시활동에 대한 제약을 감내하는 것은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크게 저해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 본부장은 “북한 정권은 국제사회가 한결같이 북한의 불법행위를 엄중히 규탄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현재 준비중인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만약 북한이 이같은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한다면,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1.20 I 김관용 기자
NLL 표류사태 반복될라…통일부 “남북연락채널 복구해야”
  • NLL 표류사태 반복될라…통일부 “남북연락채널 복구해야”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통일부는 2일 북한에 단절된 남북연락채널을 복구하라고 촉구했다.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총회 계기 통일부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통일부 대변인실은 이날 ‘남북 연락채널 복구에 대한 통일부 입장’을 통해 “4월 7일 북한의 일방적인 통화 불응 이후 남북 간 통신·연락 중단 상황이 210일째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북한은 긴급 상황들에 대한 상호 조치를 해 나갈 수 있도록 하루빨리 연락채널을 복구하고 정상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북한은 4월 7일부터 현재까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남측의 정기통화 시도에 답하지 않고 있다. 남한은 최소한의 소통 창구를 열어두자는 차원에서 북한 응답 여부와 관계없이 매일 개시 및 마감 두 차례 통화를 걸고 있다.대변인실은 “10월 29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표류한 북한 선박 구조 사례에서 보듯이 연락채널은 해상에서의 선박 조난, 재난·재해 등에 따른 통보와 협의에 필수적인 채널로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는 우리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과도 직결되는 것인 만큼, 남북 간 연락채널 유지는 인도적 사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앞서 합참은 지난달 29일 오후 우리군 해상초계기가 2시 16분경 동해 제진 동방 200km, NLL 이북 약 3km해상에서 표류중이던 북한선박을 폭착해 인도적인 지원을 했다. 탑승자들은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당일 밤 북한 측이 다른 선박을 이용해 해당 선박을 예인해갔다.당시 우리 해군은 유엔사와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서 북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정상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통일부는 남북한이 최소한의 연락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입장을 발표했다
2023.11.02 I 윤정훈 기자
與,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촉구…"외려 안보 위협 가중"
  • 與,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촉구…"외려 안보 위협 가중"
  • [이데일리 경계영 이상원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 지난 5년 동안 북한의 핵 개발, 미사일 도발 등 우리가 받는 안보 위협은 가중되기만 했다”며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이미 안보 불안은 매우 위험한 수준까지 가중됐고 그 전략적 대응에 있어 안전성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9·19 군사합의 유지는 정부 권한에 해당하지만 국가의 안보·외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국회에서도 정부 결단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원내대표는 “현재 국제 정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9·19 군사합의가 초래한 안보 공백과 외교적 제약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데 이견이 있기 어렵다”며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감시·정찰 공백 때문에 기습 공격에 성공했는데 우리도 9·19 군사합의로 대북 감시와 정찰에 시간·공간적 제약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어제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 외교·안보 전략을 수립하는 데 9·19 군사합의가 유·무형의 족쇄로 작용한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의 평화가 근거 없는 낙관론이 아니라 실질적 힘과 행동에 의해 보장된다는 엄중한 사실을 인정하고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정쟁의 문제로 변질시키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역시 회의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두고 “압도적 군사력을 가졌다고 평가되는 이스라엘의 방어 체계가 하마스에 한순간에 무너진 것은 남북 간 휴전 상태인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있으나마나 한 조약이 돼버린 지 오래인 9·19 군사합의에 대해서도 이젠 짚고 넘어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GP 사격,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서해 공무원 피살 등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하고 우리 국민 목숨을 위협한 것은 우리가 수도 없이 목도하고 있다”며 “정작 당사자이자 제1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여전히 9·19 합의가 남북 간 평화에 기여했다며 파기해선 안 된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기 불과 한 달 전까지도 문재인 정부는 9·19 평양 공동선언 5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자신들의 대북 정책을 자화자찬하기 바빴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이 얘기하는 더러운 평화론으론 우리 국민도, 대한민국 영토도 지킬 수 없다.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9·19 군사합의를 전면 재검토하는 데 적극 협조하길 권고한다”고 했다.
2023.10.13 I 경계영 기자
여야, 9·19 합의 놓고 충돌…대통령실 “효력정지 검토중”(종합)
  • 여야, 9·19 합의 놓고 충돌…대통령실 “효력정지 검토중”(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윤정훈 기자] 여야가 11일 통일부를 상대로 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체결한 9·19 남군사합의의 파기 여부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여당은 9·19 합의가 대북 감시·정찰을 약화다며 파기 필요성을 강조했고, 야당은 접경 지역의 군사적 긴장 완화 효과 등을 들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맞물려 9·19 합의 효력을 정지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제시한 9.19 군사합의 전후 접경지대 북 도발 비교 자료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與, 파기 강조 vs 野, 신중한 접근 촉구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9·19 군사합의는 접경 지역의 우발적 오판에 의한 충돌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방화벽”이라며 “실제 국방부에 문의한 결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군함 도발의 경우 박근혜 정부 38건에서 문재인 정부 1건, 윤석열 정부 1건으로 확연히 줄었다”고 소개했다.이어 “우리가 효력을 정지하거나 파기하면 북한 도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남북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9·19 합의는 2018년 9월 평양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만나 채택한 문서다. 같은 해 4월 ‘판문점 선언’에 따라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합의한 것이 골자다.같은 당 우상호 의원은 “9·19 합의는 휴전선을 중심으로 한 접경 지역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파주, 연천, 철원 등 접경 지역 주민은 항상 불안하게 살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도 “남북 간 충돌이 일어난다면 핵보다는 접경 지역의 재래식 충돌 가능성이 높다”며 “남북 강 대 강 대치가 우리 안보를 지키는 유효한 수단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통일부는 종합적인 시각에서 어떤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한 것인지를 판단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최선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반면 국민의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을 계기로 9·19 남북군사합의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맞받았다.윤상현 의원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전면 공격을 개시했다”며 “이스라엘이 대처하지 못한 것은 감시·정찰 자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우리도 (9·19 합의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사전에 포착하기 어렵다”며 이번 전쟁의 외교·안보적 시사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태영호 의원은 “군사합의는 판문점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기본 핵심은 비핵화와 적대행위 중지”라며 “헌법, 남북합의 아래 부속합의서가 있는 것인데 북한은 지난해 핵무력 사용 정책을 법제화하고 무력 도발을 계속하며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 군사합의뿐 아니라 판문점 선언의 효력 정지도 당당하게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진석 의원은 “국방부 장관끼리 합의한 군사합의를 왜 통일부 장관이 왈가왈부하느냐고 하는 데 남북관계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통일부 장관이 당연히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우리는 군사합의 위반이 없지만 북한은 군사합의 주요 위반 사례만 봐도 포병 사격, 무인기 침투,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등 말도 못 한다”고 했다.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北 무인기 침공에 합의 유명무실 강조대통령실도 여당과 같은 입장이다. 9·19 합의가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북 감시·정찰 능력 약화를 불러온 9·19 합의를 그대로 놔둘 경우 이번 이스라엘 침공 사태와 같은 일이 한반도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9·19 합의로 인한 대북 정찰감시 제한 등 군사적 취약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군사합의 효력정지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문제는 9·19 합의에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드는 내용이 담기면서 대북 감시·정찰 자산 운용에 제약이 커졌다는 점이다.남북은 9·19 합의 당시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남북한 접경지에 비행금지구역과 포병 사격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금지 구역, 완충수역 등을 설정했다. 이에 북측은 원래 역량이 떨어져 감시·정찰을 못했던 점을 고려할 때 9·19 합의는 전적으로 남측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불공정한 합의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당초 대통령실은 북한이 이미 무인기 영공 침공을 포함해 무력 도발을 일삼으며 9·19 합의를 파기해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라면서도 ‘적절한 시점’에 효력 정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침공을 감행하면서 9·19 합의 효력 정지 명분이 커진 상황이다. 하마스는 약 5000발에 이르는 로켓을 발사하고 동력패러글라이더(PG)와 고속상륙정 등을 이용해 침투하는 등 이스라엘의 방어 체계를 삽시간에 무력화했다.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열고 이·팔 분쟁으로 인한 국내 영향을 살피고 있다.
2023.10.11 I 박태진 기자
통일부, 北 주민 추정 시신 발견…"26일 송환, 답변 달라"
  • 통일부, 北 주민 추정 시신 발견…"26일 송환, 답변 달라"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통일부가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북측에 오는 26일 인도를 요청했다. 통일부는 지난 10일 인천 석모도 상리해안에서 북한 주민으로 보이는 시체 1구를 발견해 인근 병원에서 안치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이와 관련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시체는 신장 170㎝ 남성으로 복장과 배지, 메모 등 유류품으로 미뤄볼 때 북측 주민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구 대변인은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시신과 유류품을 판문점을 통해 오는 26일 오후 3시 북측에 인도하고자 하니 북측은 남북 통신선을 통해 입장을 신속히 알려주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정부의 북한 주민 사체 처리 지침에 따르면 시신을 발견했을 땐 북한에 통지 후 인도하게 돼 있다. 북측이 인수를 거부하면 무연고 시신으로 화장해 안장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0~19년 기간 이 같은 절차에 따라 총 23구의 북한 주민 시신을 인계했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우리 측의 이같은 요청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 4월 7일부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등 남북 간 모든 정기통신연락선 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구병삼 통일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2023.09.21 I 김관용 기자
與 "9·19 '가짜 평화 합의서'…전면 재검토하고 가짜정책 바로 잡아야"
  • 與 "9·19 '가짜 평화 합의서'…전면 재검토하고 가짜정책 바로 잡아야"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은 19일 체결 5주년을 맞은 9·19 남북 군사합의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면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9·19 군사합의 정신이 무색하게도 북한의 도발과 위협은 고조된다”며 “북한은 관심도 없는데 오직 대한민국만 지켜야 하는 일방적 약속, 우리 군에만 족쇄를 채우는 9·19 군사합의를 도대체 왜 지켜야 하는가”라고 직격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굴종적 대북정책으로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것을 지켜만 보고,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도발’이라는 말 한마디 못하면서 ‘종전선언’에만 연연했던 문재인 정부가 졸속 추진한 9·19 군사합의는 이제 유명무실해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은 아직까지도 ‘가짜 평화’를 옹호하기 위해 오늘 9·19 평양 공동선언 5주년 행사에 친히 참석해 연단에 선다”며 “이제는 그만 허상에서 빠져나와 북한 도발이 계속되는 현실에 단호히 대응하는 것만이, 지난 5년간 북한의 위협에 방치됐던 우리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강 수석대변인은 “힘이 없는 평화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기에 ‘국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굳건한 안보력을 바탕으로 우리 국민을 향한 북한의 그 어떤 위협에도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9·19 군사합의 체결 5년이 지난 지금 우리만 일방적으로 지키고 있고, 북한의 도발은 끊이지 않고 있어 ‘사실상 가짜 평화 합의서’로 전락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도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9·19 남북 합의는 상호 존중이라는 기본 원칙이 무너진 반쪽짜리 가짜 평화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가짜 평화 군사합의에 서명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하는데 퇴임하면 잊혀지고 싶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소망도 가짜인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진짜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라도 9.19 남북 군사합의를 전면 재검토하고, 경제, 안보, 법치 등 문재인 정부에서 자행한 가짜 정책들을 하나둘씩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018년 9월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북한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2023.09.19 I 경계영 기자
새 수장맞은 통일부…80여명 인력 감축, 北 상대 소송전 예고
  • 새 수장맞은 통일부…80여명 인력 감축, 北 상대 소송전 예고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지금 국민은 통일부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변화된 남북관계와 냉엄한 국제정세를 직시하고 시대적 흐름과 보편적 가치를 고려한 새로운 통일부를 만들겠다.”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은 ‘가치와 원칙’을 기반으로 통일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지난 28일 취임사를 통해 밝혔다. 권영세 장관에 이어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통일부 장관에 취임한 김 장관은 ‘대북지원부’라는 오명을 벗고 통일부 쇄신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김 장관은 확장억제라는 윤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맞춰 북한정권의 인권 문제를 개선하는 동시에 새로운 통일 청사진을 그린다는 각오다.김 장관은 “북한에 대한 폭넓은 정보수집과 조사를 거쳐서 인권을 비롯한 북한의 각 분야 실상을 객관적으로 분석·정리하고 이를 국민과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 나가야 할 것”이라며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북한주민의 인권이 획기적으로 증진되면서 체계적인 통일준비 노력이 쌓여 나갈 때, 비로소 ‘자유민주적 평화통일’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맞춰 통일부는 남북회담본부, 교류협력국, 남북출입사무소,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을 통합해 별도 전담기구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기존에 이 업무를 담당했던 80명 이상의 인원은 다른 보직으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사실상 통일부 본부 조직을 줄이겠다는 의미다.김 장관은 “변화된 남북관계와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업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이 있을 예정”이라며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서 새로운 통일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해 우리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쇄신의 노력을 해 나가자”고 주문했다.더불어 장관 직속 납북자대책반도 설치한다. 그동안 탈북자에 비해 관심이 적었던 이산가족,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해서다. 6.25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전시납북자는 10만여명, 전후 납북자는 500명에 달한다. 하지만 납북자의 가족들은 이들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김 장관은 “이산가족,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의 해결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 보호, 그리고 인권의 실현이라는 기본적인 국가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여러 창의적인 해법들을 모색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개성공단 진출기업의 피해보상 등에 대한 국제소송도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재산권 침해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피고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 나가는 한편, 북한으로 인해 피해를 본 우리 경협기업 및 민간단체의 의견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했다.김 장관은 윤 정부에서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채 임명된 15번째 장관급 고위 공직자다. 김 장관은 31일 국립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2023.07.30 I 윤정훈 기자
권영세 “尹대통령 임기 중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열려 있어”
  • 권영세 “尹대통령 임기 중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열려 있어”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25일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부터),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권 장관은 이날 오후 MBN ‘정운갑의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관련 질문에 “(북한이 남북 당국 간) 통신선까지 끊은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쉽게 열릴 것이라 보지 않는다”면서도 “북한(내부 상황)이 어려워지고 (대화) 필요성이 생긴다면 의외로 빠른시간 내에 대화 제의에 응할 수 있다”고 답했다. 권 장관은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도 초기 1년 동안은 (남북한 간에) 거의 대화가 없다가 급작스럽게 진행돼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다”며 “얼마든 이런 식으로 남북관계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 통일부는 여러 가능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비정상적 양식으로 (북한과) 접촉하면 대화가 계속되기 어렵고 제대로 된 결실을 내기도 어렵다”며 “계속적·생산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선 정상적 방식으로 교류·대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최근 정부가 북한이 3년 전 개성 소재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일방적으로 폭파한 데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 또한 이 같은 기조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선 ‘(승소해도) 돈을 받을 수 없는데 왜 이런 행동을 했느냐’고 하지만 (북한과의) 접촉 양식을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권 장관은 또한 북한이 지난달 31일 실패한 정찰위성 발사를 재추진하는 데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을 내세워 오래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내 경제난과 관련해선 “아사자가 생기고 전반적으로 식량 사정이 어려워져 장마당에서 식량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위기가 생겼을 경우 직접적이든 국제기구를 통하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권 장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건강이상설에 관해선 “김정은은 이제 만 40세 전후여서 후계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권 장관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엔 “아직은 내가 장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간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 정도만 얘기하겠다”고만 답했다.
2023.06.25 I 박태진 기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3년…정부, 北에 손해배상 청구소송
  •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3년…정부, 北에 손해배상 청구소송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올해 3년이 된 가운데, 우리 정부가 국내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14일 발표했다.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3년 전 북한이 폭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건과 관련해 국내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통일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오후 2시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우리 측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와 인접한 종합지원센터 건물에 발생한 국유재산 손해액 합계 447억원에 대해 북한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통일부는 구체적인 손해액에 대해 연락사무소 약 102억 5000만원, 종합지원센터 약 344억 5000만원으로 집계했다.앞서 북한은 2020년 6월 16일 대북전단 살포 등을 문제 삼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9월 14일 개성공단 내에 설치된 남북 연락사무소로, 남북 간 교섭 및 연락을 비롯해 당국 간 회담 및 협의 및 왕래 인원 편의 보장 등 기능을 담당했었다.통일부는 “북한이 폭력적인 방식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법률적으로 명백한 불법행위이고 아울러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등 남북 간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남북 간에 상호존중과 신뢰의 토대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이에 정부는 오는 16일부로 완성되는 손해배상청구권의 소멸시효를 중단하고 국가채권을 보전하기 위해 소송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통일부는 “앞으로 관계부처 협력하에 소송을 진행해 나갈 것이며 북한의 우리 정부 및 우리 국민의 재산권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고 원칙 있는 통일·대북정책을 통해 상호존중과 신뢰에 기반한 남북관계를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3.06.14 I 권오석 기자
통일부 "강화도 발견 北 주민 시신 16일 인계…입장 알려달라"
  • 통일부 "강화도 발견 北 주민 시신 16일 인계…입장 알려달라"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통일부가 지난달 인천 강화도 해역에서 발견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와 유류품을 북측에 인계하겠다고 9일 밝혔다.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사체와 유류품을 판문점을 통해 오는 16일 오후 3시 북측에 인도하고자 하니 북측은 입장을 남북 통신선으로 신속히 알려주기 바란다”고 발표했다.앞서 우리 당국은 지난달 19일 인천 강화도 일대에서 북한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이 시신의 다리에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마약이 발견됐다고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마약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이 부대변인은 “정부는 5월 19일 인천 강화도 해역에서 북한 주민으로 보이는 사체 1구를 발견하여 인근 병원에 안치하고 있다”며 “사체는 신장 167㎝ 20~30대 남성이며, 유류품 등으로 미뤄볼 때 북한 주민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북한 주민 사체 처리 지침에 따르면, 시신을 발견하면 북한에 통지 후 인도하게 돼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이후 두 달 째 북한은 공동연락사무소 등 남북 통신에 일절 응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이 부대변인은 “현재 남북 통신선이 단절되어 대북 통지문 발송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언론을 통해서 대북 통지 내용을 통보한다”고 강조했다.만일 북한이 인수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통일부 장관이 화장해 일정한 곳에 안장해야 한다. 통일부는 지난해 11월에도 임진강 군남댐 하류에서 발견된 북한 주민 추정 시신을 인계하겠다고 북측에 통지문을 보냈으나, 북측이 답변하지 않으면서 지자체와 협의해 화장·안장했다.
2023.06.09 I 권오석 기자
한반도 ‘공포의 균형’  심상찮다
  • [한반도 24시]한반도 ‘공포의 균형’ 심상찮다
  •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워싱턴 선언’으로 공포의 균형을 이룬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잠시 정체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한반도 정세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로 다시 요동치고 있다. 북한은 한동안 쌀독을 채워놓고 북미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식량증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한국의 독자기술로 개발한 위성의 성공적 궤도진입에 자극을 받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서둘러 발사했지만 2단 추진로켓의 점화실패로 서해바다에 추락했다.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축적한 기술을 적용,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체면을 구긴 북한이 곧 2차 발사를 하겠다고 하지만 단기간에 결함을 수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북한은 인공위성 발사를 주권국가의 자주적 권리라며 발사장면을 공개했다. 외부세계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어떤 발사체도 불허한다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하며 안보리 회의를 열고 추가제재를 논의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한국은 발 빠르게 북한의 정찰총국 산하 해커조직인 ‘김수키’를 독자 대북제재 명단에 올렸다.향후 언제 어떤 돌발변수가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강 대 강’ 원칙을 세워놓은 북한은 한미의 움직임에 따라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분간 대화를 통한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미국은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국의 독자 핵개발 의지를 누르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고, 한국은 북한의 핵 위협을 억지할 수 있는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높이는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공포의 균형을 넘어 북한 핵능력 고도화를 막기 위한 근원적인 해법을 마련한 것은 아니다.북한이 주장하는 핵에 의한 전쟁억제력 확대와 한미가 주장하는 확장억제력 실행력 강화를 통한 공포의 균형이 평행선을 그릴 경우, 북미 정면대결과 남북관계 단절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 북미·남북 사이에 대화와 접촉이 단절된 가운데 북한의 의도된 도발이든 우발적 사건이든 돌발사태가 일어날 경우 확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조율된 실용적 접근’을 내세우고 북한이 호응하길 기다렸지만, 북한은 미국이 적대관계 해소 등 ‘근본문제’ 해결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고 핵무력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도 서먹해졌다. 지난해 남북 사이의 인적·물적 교류가 한 건도 없을 정도로 남북관계는 완전히 단절됐다. 2020년 6월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고, 지금은 군통신선과 남북통신연락선도 두절됐다. 김여정 부부장이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다”고 말할 정도로 남북관계는 멀어졌다.사정이 이러함에도 대화를 복원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미·중 전략경쟁이 본격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수렁에 빠져 한반도 문제가 미국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도 사실이다.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은 자본주의 세계 경제로의 편입을 거부하고 ‘북한 중심주의’에 따라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이란 목표를 제시하고 자력갱생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지금의 세계정세가 신냉전 체계로 전환, 다극화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신냉전에 편승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윤석열 정부는 북한 비핵화 대화를 전제로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외교적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일본도 북일 국교정상화에 부정적이지 않다. 이에 북미·북일 관계정상화를 매개로 한 북핵 해법을 모색하는 양자 또는 다자대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2023.06.05 I 권오석 기자
`취임 1년` 권영세, 北 경제상황 지적하며 "김정은 대화하자"
  • `취임 1년` 권영세, 北 경제상황 지적하며 "김정은 대화하자"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 본부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남북 관계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을 향해 핵·미사일 위협을 멈추고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남북 간 강대강 대치로 인해 경색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했다.권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결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실질적인 비핵화를 이행해 나간다면, 우리는 이에 발맞춰 북한의 민생과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우리 정부는 지난해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발표하면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복귀할 경우 경제·정치·군사적 상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우리 정부의 제안을 거절했다.권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지 11년이 넘었다. ‘이민위천’,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내세우고, 주민들에게 ‘날로 윤택해지는 생활’을 선사하겠다고 장담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현재 북한의 경제 상황이 어떤지 북한 당국은 스스로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및 24개의 경제개방구 지정 등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추진해 왔으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비롯한 국제사회 제제는 물론 지난해 식량난까지 겹치며 민생이 악화된 상태다.권 장관은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대의사가 없으며 힘에 의한 현상변경도 추구하고 있지 않다. 아울러 북한이 우려하는 그 어떤 문제도 대화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논의할 수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도발과 단절이 아니라, 민생과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 이제라도 북한 주민과 미래를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권 장관은 현 정부 들어 북한과의 소통이 단절되는 등 남북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데 대해서 고개를 숙였다. 공동연락사무소를 포함한 남북 통신연락망이 두절된 지 한 달이 넘은 상태다.권 장관은 “북한의 핵위협과 도발이 계속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어 달리기’ 기조 아래 역대 정부의 성과들을 계승하고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고 진화시키면서, 지속 가능한 통일·대북정책의 기틀을 마련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자평했다.권 장관은 북한 인권문제를 공론화 한 점,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촉구한 점 등을 들며 “북한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할 말은 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게 하는 원칙 있는 남북관계를 정립했다”고 강조했다.이외에도, 국민의힘 중진 의원이기도 한 권 장관이 개각 이후 당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복귀설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권 장관은 관련 취재진 질문에 “지금은 여당 중진이 아니라 통일부 장관으로서만 생각하고 있다. 당의 일이나 지역의 일은 손을 놓고 있다”면서 “정부에 몸을 담은 사람의 입장에선 언제 나갈 것인지는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다. 우리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고 답했다.
2023.05.22 I 권오석 기자
권영세 "통일부 나름대로 노력…남북관계 진전 안 돼 죄송"
  • 권영세 "통일부 나름대로 노력…남북관계 진전 안 돼 죄송"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9일 “통일부 나름대로 노력한 부분은 틀림없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남북 관계가 긴장이 계속해서 유지가 되고 진전이 안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다”고 밝혔다.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통일부 장차관-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단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권 장관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 1년 간의 소회를 말해달라는 사회자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지난해부터 남북 관계는 한미연합훈련 재개, 북한의 무인기 영공 침범 등으로 최악의 경색 국면을 맞았다. 최근에는 공동연락사무소를 비롯한 남북 간 통신연락망이 한 달 넘게 두절된 상태다.권 장관은 “물론 이 부분이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새롭게 생긴 부분이라기보다는 지난 2019년 하노이 `노 딜`(No deal) 이후에 북한이 남쪽과는 대화조차 거부하고 계속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상황 관리를 고민하고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서는 지난 1년 동안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이나 통일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기본 방향을 세팅하는 데 노력을 해 온 한 해였다, 나름대로 성과들도 있었다”고 평가했다.성과에 대해 권 장관은 “여태까지 대북 정책이 왔다 갔다 하고 원칙에 입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있었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의 기본적인 노선은 `원칙에 입각한다`이나, 과거 정부를 부정하지 않고 업적 중에서 우리가 받아들일 만한 건 받아들여 이어 나간다는 점을 확립했다. 대표적인 게 북한 인권”이라고 설명했다.이외에도 권 장관은 자신이 개각 대상으로 당에 돌아갈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오는 데 대해 “대통령은 안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의 장관급, 차관급 이런 분들 중에서 원래 당에서 시작했던 분들이 있지 않는가. 이런 분들은 언젠가 당에 다시 돌아가 내년 총선에 대비를 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을 아꼈다.
2023.05.19 I 권오석 기자
“`워싱턴선언` 차선 중 최선책…확장억제 실효성에 주력해야”
  • “`워싱턴선언` 차선 중 최선책…확장억제 실효성에 주력해야”[인터뷰]
  •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원구원장이 고려대 교수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한미 양국의 `워싱턴 선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워싱턴 선언은 차선 중 최선책이다.”남성욱(사진)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미 원자력 협정을 체결하고 있고, NPT에도 가입돼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만들 수 없다. 국제법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우리의 핵 주권을 포기했다는 주장은 지나치다. `한국형 확장억제` 모델을 만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열고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에 따라 양국은 새로운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을 신설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전략핵잠수함(SSBN)을 포함한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하기로 약속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고 비판한다. 국내에서는 나토 회원국들에 실제로 핵무기가 실전 배치되는 `나토(NATO)식 핵공유`를 기대했으나 NCG 정도에 그쳤으며, 윤 대통령이 `비핵화 기조`를 요구하는 미국에 동조한 나머지 자체 핵개발 가능성까지 원천 차단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북한의 수위 높은 도발에 맞서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불길 번지듯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남 원장은 “미국은 NPT 체제를 고수하며 핵확산을 막는 동시에 핵 위협도 막아야 하는 입장으로 우리나라와 핵협의그룹을 만든 것”이라며 “지금은 확장억제를 더 실효적으로 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애초에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핵개발에 나설 수 없는 환경에서 미국과 차선책을 찾은 것이 워싱턴 선언이라는 것이다.물론 향후 북한의 핵 위협에 따라 워싱턴 선언보다 더 진전된 방안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남 원장은 “만일,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핵무기를 배치한다면 한국 입장에선 `안보 최우선주의`에 따라 미국과 다시 협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워싱턴 선언이 업그레이드가 될지 안 될지는 북한의 도발 위협 수위에 달렸다”고 강조했다.남 원장은 올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몸값을 높이기에는 아직 최적의 시점이 아니다”며 “전쟁 진행 상황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때,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할 타이밍을 볼 것이다. 핵실험 준비는 늘 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판단 하에 가장 효과적인 시기에 버튼을 누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외에도 그는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이 한 달 넘게 두절되는 등 남북 관계가 악화일로인 것에 대해 “한 두 달 만에 풀릴 것 같진 않다”며 “일단 긴장 관계가 지속할 수밖에 없고 미·북 관계가 진전이 돼야 남북 관계가 동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편 지난해 12월 개원한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은 통일에서 더 나아가 자연과학·과학기술·보건의료·문화예술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 남북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는 연구소다.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원구원장이 고려대 교수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다음은 남 원장과의 일문일답.-지난해 개원한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은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1957년 세워진 아세아문제연구원이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일본 등 동북아 전반적인 연구를 다 하다보니 한반도 통일 문제는 특화하지 못했다. 통일융합연구원은 남북한 문제에 특화하는 전문 연구원이다. 또 하나 차별점은 융복합 연구를 한다는 것이다. 자연과학, 과학기술, 보건의료, 문화예술체육 등 다(多)학제적으로 모든 과들이 섞여 연구를 한다. 여러 학문을 섞어 남북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내놓는 곳이다. 정부가 대책을 세울 때 바로 참고할 수 있도록 연구 총서 시리즈도 내놓으려고 한다.-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등 무력 도발에 나서는 이유가 무엇인가.△미중 관계와 미북 관계가 이면에 있다. 2018년 싱가포르 회담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겐 즐거운 추억이었을 거다.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북한 문제는 순위가 더 밀렸다. 지금은 미중 관계로 인해 대만 문제가 전면에 부상한 상태다. 북한은 ‘자신들을 잊지 말라’는 신(新)물망초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 도발을 동반해야만 자신들을 쳐다보기 때문이다.-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 남북 연락선이 두절된 지 한 달이 넘었다.△보수 정부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데서 북한도 상황이 어렵다. 진보 정부에서 보수 정부로 바뀌면서 남북이 갑을 관계에서 대등한 관계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북한이 불만의 표시로 통신선을 차단했고, 한 두 달 만의 문제가 풀릴 것 같진 않다. 북한이 남북 관계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고 있다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무단가동 중인 개성공단 관련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제재가 있나.△북한의 영역 안에 만들어진 개성공단은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북한과의 경제 협력 사업이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는 점, 투자 보장 협정이 분명히 있지만 휴지조각에 불과하다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남북 관계가 나아지더라도 어느 누가 개성에 공장을 세우고 투자를 하겠나. 북한이 개성공단을 무단으로 가동하고 자제를 반출한다면 앞으로 북한과의 경협 사업을 더욱 회의적으로 만들 것이다. -‘워싱턴 선언’ 총평을 하자면.△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속 빈 강정이다’ ‘포장지만 화려하다’며 우리가 핵무기 개발 주권을 포기했다고 하는데, 다 안보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의견이다. 워싱턴 선언은 차선의 최선책이다. 미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고수하며 핵무기 확산을 막고 동시에 핵무기 위협도 막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핵협의그룹(NCG)을 만든 것이다. 유럽의 ‘나토(NATO)식 핵공유’와 달리 핵무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지 않는다. 다만 앞으로는 북한의 핵 위협에 달렸다. 전술핵잠수함(SSBN)이 기항하는 정도 등으로 북한의 핵을 억제하겠다고 하지만, 만일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서고 핵무기를 늘어놓는다고 상상해보자. 미국도 우리와의 나토식 핵공유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우리 코앞에 둔다면, 그때는 NCG 이상으로 대응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워싱턴 선언은 차선책이지만, 향후 업그레이드가 될지 여부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달렸다.-우리나라 자체 핵무장 가능성은 사라진 건가.△우리는 한미 원자력 협정을 체결하고 있고, NPT에도 가입돼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만들 수 없다. 국제법상으론 핵무장을 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에 가서 핵 개발 주권을 포기했다고 하는 주장은 지나치다. NPT 체제를 고수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형 확장억제` 모델을 만든 것이다. 물론, 북한이 비무장지대 등에 핵무기를 늘어놓는다면 한국 입장에선 안보 최우선 주의에 따라 미국과 협의를 다시 할 수밖에 없다.-과연 미국이 위험을 감수하고 북한의 핵 공격에 맞서 핵 대응에 나설지 여전히 의문이다.△우려가 불식되기는 했지만 일부는 남았을 거다. 그렇다고, 모든 국가들이 전부 핵무장에 나서면 핵 도미노는 종잡을 수 없게 된다. 지금은 확장억제를 더 실효적으로 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 현실적이다.-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은.△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계할 수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 몸값을 높이기에는 아직은 최적의 시점이 아니다. 전쟁 진행 상황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때,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할 타이밍을 볼 것이다. 준비는 늘 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판단 하에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시기에 버튼을 누를 것이다.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원구원장이 고려대 교수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현 정부 들어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데.△인권 문제를 얘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남북 관계가 개선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보편적인 자유와 가치를 중시하는 현 정부 입장에선, 인권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 북한 또한 그런 부분을 지적당한다고 해서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다. 북한이 꺼린다는 이유로 우리가 인권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다면, 훗날 역사는 우리가 범죄에 눈을 감았다고 할 것이다.-지난 1년 현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를 평가한다면.△‘성장통’이란 표현을 쓰고 싶다. 이전 문재인 정부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당시 남북 관계는 갑을 관계인 면이 있었다.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는 데 `열린 마인드`였다. 그러나 보수 정부 입장에서, 특히 자유를 강조하는 윤 정부에서는 그런 기조를 유지할 수 없었다. 우리가 ‘담대한 구상에’ 따라 북한을 지원한다고 했지만, 북한 입장에선 얻을 게 없다고 본 거다.또, 개성공단을 가동하거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무시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도 없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 시설물을 훼손하고 철거하는 상황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우리가 교류 협력에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분간은 일단 긴장 관계가 지속할 수밖에 없고, 미북 관계가 진전이 되면 남북 관계도 동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우리가 미북 관계에서 중간자 역할을 할 수 없나.△그것도 때가 있다. 지금은 운전할 차도 없고, 사람들이 그 차에 탑승하려고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미북이 서로 상대가 변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얘기한다 해도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다.-정부에 조언을 하자면.△정부는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전후로 ‘신통일미래구상’을 발표할 것이다. 지난 30년 간의 대북 정책에는 장단점이 있었고, 이를 계승·발전하면서 시대적인 양상이 바뀌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윤정부 표’ 신통일정책을 통일부에서 준비하고 있다. 향후 4년 간의 비전 정책이 될 것이다.-어떤 구상이 나올까.△2045년은 분단된지 100년이다. 앞으로 22년 남았다. 분단 100년을 넘기지는 말아야 한다. 분단을 종식하는 비전과 정책을 내놓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는 구체화 된 ‘담대한 구상’도 담길 예정이다.-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까.△북한은 새로운 홍보 요소가 필요했다. 핵무기가 미래 세대에도 계승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 보여주기 정치를 하고 있다. 김주애라는 새로운 ‘히로인’이 생겼다. 그러나 김주애가 후계자가 된다는 건, 북한 사회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북한은 사회주의 전체주의 국가다. 남녀 차별이 심하다. 어떤 경우에도 여성이 지도자가 될 수 없다. 4대 세습 지도자 이런 얘기는 우리나라 드라마에 나올만한 이야기다.
2023.05.15 I 권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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