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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자통법)①한국 금융 미래가 달렸다
  • (다가오는 자통법)①한국 금융 미래가 달렸다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한국금융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자본시장통합법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치열하게 전개됐던 각계 각층의 의견수렴 과정도 막바지에 돌입했다. edaily는 자본시장통합법의 제정을 앞두고 법 제정의 필요성, 법안에 담긴 내용, 그동안의 쟁점 등을 4회에 걸쳐 점검한다. (편집자주)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전세계 유수 투자 은행들에 많은 이익을 내줬습니다. 국부를 빼앗겼다고 분개하지만 그들로서는 높은 리스크를 건 만큼 많은 수익을 가져간 겁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셈이죠.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우리도 금융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중국 시장이 감기 기운을 보이면 우리 증권 시장은 몸살을 앓습니다. 미국 시장의 영향은 말할 것도 없지요. 세계적으로 주가 동조화가 진행되고 있는 이 시대에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면 우리 자본 시장은 위험해집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치열한 두뇌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대형사, 중소형사 가릴 것 없이 다가올 허리케인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다. 허리케인의 실체는 바로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허리케인이야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자본시장통합법은 그렇지 않다. 증권업계는 오히려 한 목소리로 자통법 도입 진통을 겪겠다고 나서고 있다. 배경에는 세계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 속에 한국 금융업계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당장의 변화를 두려워하다가 내 집 살림 관리 전체를 내어줘야 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다. ◇세계 자본시장 “우리는 혁신 중” 세계 자본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을 주름잡는 미국마저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 정도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최근 `21세기 미국 자본시장에 대한 규제`라는 보고서를 발표, 규제 개혁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미국 뿐만 아니다. 주요 선진국들은 최근 자본시장통합법을 도입, 자본시장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 선진국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영국은 1986년 자본시장통합법(Financial Services Act)을, 2000년 통합금융법(Financial Services and Market Act)을 도입해 국제 금융센터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호주는 지난 2001년 금융서비스개혁법(Financial Services Reform Act)를 도입, 자본 시장이 두 배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까운 나라 일본도 지난해 증권거래법을 개정, 금융상품거래법을 마련했다. 법 제정에 신중한 일본임에도 자본시장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 이례적으로 조속히 입법을 추진했다. 싱가포르와 홍콩도 2002년과 2003년 각각 자본시장 관련 법률을 통합했으며 중국, 대만, 두바이는 금융 허브를 정책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전상경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세계 최고 금융 시스템을 자랑하는 미국이 느끼고 있는 금융산업 위기감과 비교하면 한국은 여전히 한가롭다”며 “이제야 마련된 자본시장통합법마저 소액 지급 결제라는 문제에 부딪혀 추진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도 “최근 세계 경제와 각국의 관련 법제 개혁 및 금융 허브 구축 노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야간 정치 논리 등 소모적인 논쟁으로 헛되이 보낼 시간이 없다”며 자통법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동북아 금융 허브`..그 기회의 땅 정부는 `동북아 금융 허브`를 국정 과제로 확정, 2015년까지 3단계 전략을 추진중이다. 외환 위기를 겪으며 세계 유수 투자은행들에 막대한 이익을 내준 뼈 아픈 경험을 되새겨 이제 우리도 이 분야에서 기회를 포착해 보자는 전략이다. 실제 업계 관계자들도 `여건만 된다면 기회가 충분한 땅`이라고 입을 모은다. 굿모닝신한증권 경영기획팀 소속으로 자본시장통합법 테스크포스팀을 이끌고 있는 박찬영 팀장은 “우리 금융사들이 외환 위기 때 빼앗긴 국부를 되찾을 기회를 머지 않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며 “동남아시아는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뛰어들기에는 너무 작지만 우리에겐 충분한 열매를 제공해 줄 적절한 규모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도 무르익고 있다. 박 팀장은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크게 성장했듯 중국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이 또한 우리 금융업계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자본시장이 선진형 금융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 `동북아 금융 허브`의 꿈은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금융 허브 구축을 위해서는 제도적 인프라 정비를 통해 선진형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금융 환경..`발 묶인` 자본시장 해외 시장에서의 기회 활용도 중요하지만 빗장이 열리고 있는 국내 시장 단속은 더욱 중요하다. 당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미국 증권사들이 경쟁력 있는 금융 상품을 국내에 선보일 수 있게 된다. 국민들의 노후 생활도 자본시장 발전에 달렸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전 속에서 국민연금·기업연금·개인연금 등 자산 운용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그 운용의 장인 자본시장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 자본시장은 규제에 발이 묶여 발전이 미흡한 상황이다. 실제로 기업의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은 지난 2000년 14조원에서 2005년 7조원으로 반토막 났고, 회사채를 통한 자본 조달도 지난 2001년 87조원에서 2005년 48조원으로 급감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1%. 같은 기간 19.6%를 기록한 은행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은행은 구조조정을 거치며 19개사로 줄었지만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아직도 38개사, 44개사에 이른다. 출혈 경쟁 속에 수익성이 나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투자은행과 비교하면 경쟁력은 더욱 떨어진다. 국내 증권사의 상위 6개사 평균 자기자본 규모는 1.7조원. 메릴린치 31조원, 모간스탠리 28조원, 골드만삭스 25조원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박종철 한화증권 전략기획 팀장은 “우리나라의 전체 금융 시장은 은행에 치중돼 있다”며 “한쪽에 치우친 발전은 국가 경제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국과 같이 은행·증권·보험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뤄나가는 것이 바람직한다”고 역설했다. 증권업계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규제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우선 금융상품 개발을 막고 있는 `열거주의`를 `포괄주의`로 풀고, 칸막이식 업무범위 제한을 완화시켜 달라는 주문이다. 한화증권 박 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증권사가 취급 가능한 금융상품인 유가증권이 열거주의로 규정돼 있어 신상품을 개발할 때마다 우선 법률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며 “이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짐은 물론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응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박 팀장은 “증권 관련 업무의 상호간 겸업에 대한 엄격한 제한도 창의적 신상품 개발을 막고 있다”며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포괄주의를 도입하고 칸막이식 업무범위 제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숨겨진 8000억원을 투자자에게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도 자통법 도입은 필수적이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현행법상으로는 증권사, 선물회사, 자산운용사, 신탁회사 등 금융 회사별로 각각 별도의 법률이 존재해 동일한 금융 기능을 수행해도 상이한 규제가 적용돼 투자자 보호의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통법 입법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증권사 소액 지급 결제가 허용되면 연간 8000억원의 이자 혜택이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증권사에 자금 이체 업무를 허용할 경우 지난 2005년말 기준 100조원에 달하는 은행권 저축예금 중 20% 안팎인 20조원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증권계좌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보통예금 금리 0.3%와 증권사 CMA 금리 4.3%의 금리차 4%포인트를 20조원에 적용할 경우 연 8000억원의 이자소득이 금융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는 계산이다.
2007.04.10 I 전설리 기자
  • (SPN) 정말 흐뭇했던 서울-수원전, 그러나... <김호의 축구보기>
  • 이데일리 SPN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명장 김호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김 감독은 <김호의 축구보기>를 통해 한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깊이있게 짚어 나갈 것입니다. 또 애정이 담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을 계획입니다.[김호 이데일리 SPN 축구 해설위원]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반갑고 흐뭇했다. 5만 5397명의 관중이 가득 찬 경기장, 좌우로 나뉘어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 서포터스, 그리고 질 높은 경기를 펼친 선수와 지도자들. FC 서울-수원 삼성전(8일)을 보면서 프로축구가 이렇게 하면 살아나겠구나하고 느꼈다. . 지도자를 바꾸면서 팀 자체가 달라진 FC 서울과 안정환 등 스타들을 보강해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킨 수원은 훌륭한 라이벌이었고, 선수들은 가진 기량을 모두 발휘하는 아름다운 경기를 보여줬다. 열광적인 성원을 보낸 양 팀의 서포터스, 적극적인 마케팅과 투자를 아끼지 않은 양 구단도 칭찬을 받아 마땅했다. 프로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발견한 하루였다. 하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던 것은 나뿐이었을까. 돌이켜 보면 K리그에는 가능성을 찾았다고, 살수 있다고 기대에 부풀었던 때가 여러 차례 있었다. 구름처럼 밀려드는 관중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프로축구연맹 차원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던 2002년 월드컵 직후가 있었고, ‘박주영 신드롬’이 몰아쳤던 불과 2년 전에도 K리그에는 희망의 기운이 넘쳤다. 그러나 잠깐이었다. 한때 반짝하다가 다시 위기를 이야기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8일 구름 관중을 기분 좋게 지켜보면서도 불현듯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 이유였다. 당장 7일 열린 울산 현대-성남 일화전의 관중은 7,800여명에 머물렀다. 양 팀의 전력이나 이력을 보면 FC 서울-수원 삼성전에 못지 않은 빅매치였다. 특히 이날 3-0으로 승리한 성남에 아쉬움이 크다. 성남은 K리그 통산 7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이다. 고정운, 신태용 등 스타 선수들도 많이 배출했다. 그러나 그들의 경기, 심지어 홈 경기에도 팬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 홈 경기를 하는데도 상대 팀보다 적은 서포터스가 덩그렇게 응원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 일쑤다. 왜 그럴까. 단지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한다고, 우승을 많이 했다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구단이 우승을 향해 모든 것을 쏟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프로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기만으로 부족하다. 구단, 프로축구연맹, 그리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구단은 우선 선수를 존중하고 또 유망주를 육성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선수를 존중하지 않는 구단에서는 스타플레이어가 나오지 않는다. 또 경기장 환경, 팬 서비스 개선 등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경기장을 찾았는데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하는지, 내 좌석이 어디인지 안내해 주는 사람도 없고, 자리마저 불편하다면 한번 경기장을 찾았다가도 다시는 오지 않는다. 경기의 질이 높고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다면 축구가 영화 등 다른 문화 상품보다 경쟁력에서 떨어질 이유가 없다. 프로축구연맹은 연맹대로 경기 일정을 제대로 짜서 매 경기가 알차 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경기 일정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잘못된 경기일정은 선수들의 피로로 이어지고 이렇게 되면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싶어도 뛰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정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한국 프로축구단은 자체 수익만으로는 생존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프로구단들을 단지 영리를 추구하는 집단으로만 보지 말고 국민,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단체로 인식하면 어떤가. 주 5일 시대에 주민들이 프로축구장에서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여건을 정책적으로 마련해 준다면, 이 또한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모두들 안 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7.04.09 I 김삼우 기자
정말 흐뭇했던 서울-수원전, 그러나...
  • 정말 흐뭇했던 서울-수원전, 그러나...
  • 이데일리 SPN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명장 김호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김 감독은 <김호의 축구보기>를 통해 한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깊이있게 짚어 나갈 것입니다. 또 애정이 담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김호 이데일리 SPN 축구 해설위원]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반갑고 흐뭇했다. 5만 5397명의 관중이 가득 찬 경기장, 좌우로 나뉘어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 서포터스, 그리고 질 높은 경기를 펼친 선수와 지도자들. FC 서울-수원 삼성전(8일)을 보면서 프로축구가 이렇게 하면 살아나겠구나하고 느꼈다. . 지도자를 바꾸면서 팀 자체가 달라진 FC 서울과 안정환 등 스타들을 보강해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킨 수원은 훌륭한 라이벌이었고, 선수들은 가진 기량을 모두 발휘하는 아름다운 경기를 보여줬다. 열광적인 성원을 보낸 양 팀의 서포터스, 적극적인 마케팅과 투자를 아끼지 않은 양 구단도 칭찬을 받아 마땅했다. 프로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발견한 하루였다. 하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던 것은 나뿐이었을까. 돌이켜 보면 K리그에는 가능성을 찾았다고, 살수 있다고 기대에 부풀었던 때가 여러 차례 있었다. 구름처럼 밀려드는 관중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프로축구연맹 차원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던 2002년 월드컵 직후가 있었고, ‘박주영 신드롬’이 몰아쳤던 불과 2년 전에도 K리그에는 희망의 기운이 넘쳤다. 그러나 잠깐이었다. 한때 반짝하다가 다시 위기를 이야기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 4월 8일 관중들로 가득 찬 상암구장 [사진=FC서울]8일 구름 관중을 기분 좋게 지켜보면서도 불현듯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 이유였다. 당장 7일 열린 울산 현대-성남 일화전의 관중은 7,800여명에 머물렀다. 양 팀의 전력이나 이력을 보면 FC 서울-수원 삼성전에 못지 않은 빅매치였다. 특히 이날 3-0으로 승리한 성남에 아쉬움이 크다. 성남은 K리그 통산 7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이다. 고정운, 신태용 등 스타 선수들도 많이 배출했다. 그러나 그들의 경기, 심지어 홈 경기에도 팬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 홈 경기를 하는데도 상대 팀보다 적은 서포터스가 덩그렇게 응원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 일쑤다. 왜 그럴까. 단지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한다고, 우승을 많이 했다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구단이 우승을 향해 모든 것을 쏟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프로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기만으로 부족하다. 구단, 프로축구연맹, 그리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구단은 우선 선수를 존중하고 또 유망주를 육성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선수를 존중하지 않는 구단에서는 스타플레이어가 나오지 않는다. 또 경기장 환경, 팬 서비스 개선 등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경기장을 찾았는데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하는지, 내 좌석이 어디인지 안내해 주는 사람도 없고, 자리마저 불편하다면 한번 경기장을 찾았다가도 다시는 오지 않는다. 경기의 질이 높고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다면 축구가 영화 등 다른 문화 상품보다 경쟁력에서 떨어질 이유가 없다. 프로축구연맹은 연맹대로 경기 일정을 제대로 짜서 매 경기가 알차 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경기 일정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잘못된 경기일정은 선수들의 피로로 이어지고 이렇게 되면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싶어도 뛰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정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한국 프로축구단은 자체 수익만으로는 생존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프로구단들을 단지 영리를 추구하는 집단으로만 보지 말고 국민,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단체로 인식하면 어떤가. 주 5일 시대에 주민들이 프로축구장에서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여건을 정책적으로 마련해 준다면, 이 또한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모두들 안 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7.04.09 I 김호 기자
에이전트? 에이전트!
  • 에이전트? 에이전트!
  • ▲ 스포츠 에이전트의 세계를 다룬 영화 "제리 맥과이어"[FS 와이드마케팅 추연구 이사] 스포츠 에이전트에 관한 관심이 꽤 뜨겁다. 젊은 세대들은 스포츠 관련 직종 가운데 에이전트 직종을 상당히 선호하고 있는 듯 하다. 흔히 에이전트라는 사람들의 일상과 꿈, 그리고 성공을 이야기할 때면 등장하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처럼 열정과 승부 그리고 돈과 명예가 함께하는 것이 에이전트라는 직업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영화와 현실의 관계가 늘 그렇듯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이다. 일면 에이전트의 일상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얘기다. 영화속에서 ‘제리 맥과이어’ 역을 맡은 톰 크루즈가 그랬듯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계약을 파기당하고, 선수들은 뿔뿔이 떠날 수도 있다. 금전적인 손해, 계약상의 불이익도 그렇지만 사람에 대한 배신감에 잠 못드는 경우도 있다. 반면 별 볼일 없는 선수와 산전수전을 함께하며 이뤄내는 성공에 세상을 모두 얻은 듯한 즐거움을 누리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상당히 드라마틱해서 젊은이들의 피를 끓게 할 요소가 틀림없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담담하다. 선수들의 사소한 요구사항들과 푸념, 그리고 애정이 담긴 전화통화와 만남이 이어지고, 구단 관계자들과의 조용한 긴장관계가 계속되는 것이 일상적인 에이전트의 삶이다. 물론 이적시즌이 되면 늦은 밤까지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신뢰를 쌓기 위한 조용한 물밑 작업에 투자한다. 신뢰성과 투명성 등 모든 사업의 원칙들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따라서 생각보다는 드라마틱하지 않은 것이 에이전트의 일이다. 그리고 엄청난 고수익이 당장 떨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입장이기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입장일 경우가 많으며, 상대가 원하는 것에 대해 정확하면서도 성실한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위치가 에이전트의 자리다. 지난 달 29일 서울 모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인 선수에이전트(Player's Agent) 자격시험이 있었다. 무려 149명의 응시생들이 축구계에서 에이전트로서의 삶을 시작하기 위해 이 시험에 응했다. 아마도 휠씬 더 많은 젊은 이들이 이같은 통과의례를 거쳐 에이전트가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이 시점에서 한번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자. ‘나는 에이전트라는 직업에 환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2007.04.08 I 추연구 기자
  • (SPN 칼럼) 에이전트? 에이전트! <딥 인사이드 인 풋볼>
  • [FS 와이드 마케팅 추연구 이사]스포츠 에이전트에 관한 관심이 꽤 뜨겁다. 젊은 세대들은 스포츠 관련 직종 가운데 에이전트 직종을 상당히 선호하고 있는 듯 하다. 흔히 에이전트라는 사람들의 일상과 꿈, 그리고 성공을 이야기할 때면 등장하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처럼 열정과 승부 그리고 돈과 명예가 함께하는 것이 에이전트라는 직업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영화와 현실의 관계가 늘 그렇듯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이다. 일면 에이전트의 일상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얘기다.영화속에서 ‘제리 맥과이어’ 역을 맡은 톰 크루즈가 그랬듯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계약을 파기당하고, 선수들은 뿔뿔이 떠날 수도 있다. 금전적인 손해, 계약상의 불이익도 그렇지만 사람에 대한 배신감에 잠 못드는 경우도 있다. 반면 별 볼일 없는 선수와 산전수전을 함께하며 이뤄내는 성공에 세상을 모두 얻은 듯한 즐거움을 누리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상당히 드라마틱해서 젊은이들의 피를 끓게 할 요소가 틀림없이 있다.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담담하다. 선수들의 사소한 요구사항들과 푸념, 그리고 애정이 담긴 전화통화와 만남이 이어지고, 구단 관계자들과의 조용한 긴장관계가 계속되는 것이 일상적인 에이전트의 삶이다. 물론 이적시즌이 되면 늦은 밤까지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신뢰를 쌓기 위한 조용한 물밑 작업에 투자한다. 신뢰성과 투명성 등 모든 사업의 원칙들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따라서 생각보다는 드라마틱하지 않은 것이 에이전트의 일이다. 그리고 엄청난 고수익이 당장 떨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입장이기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입장일 경우가 많으며, 상대가 원하는 것에 대해 정확하면서도 성실한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위치가 에이전트의 자리다. 지난 달 29일 서울 모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인 선수에이전트(Player's Agent) 자격시험이 있었다. 무려 149명의 응시생들이 축구계에서 에이전트로서의 삶을 시작하기 위해 이 시험에 응했다. 아마도 휠씬 더 많은 젊은 이들이 이같은 통과의례를 거쳐 에이전트가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이 시점에서 한번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자. ‘나는 에이전트라는 직업에 환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2007.04.06 I 김삼우 기자
(edaily인터뷰)워렌 버핏을 꿈꾸는 그녀들
  • (edaily인터뷰)워렌 버핏을 꿈꾸는 그녀들
  • [이데일리 유동주기자] 워렌 버핏을 꿈꾸는 여대생들이 모였다.&nbsp;지난해&nbsp;처음 만들어진&nbsp;이화여대의 투자 동아리 `이화I.A`.&nbsp;10년이 넘는 전통을 뽐내는 타 대학 투자동아리에 비하면 신출내기임에 틀림없다.&nbsp;&nbsp;그러나 우습게 보지는 말라. 운용에 들어간지 갓 한달된&nbsp;자체 펀드의 수익률이 벌써 9%에 이른다. 비결은 초기 자금 규모를 키우기 위해 감행한 공격적인 코스닥 투자. 마침 코스닥시장이 좋아&nbsp;어떤 종목은 30%의 수익을 냈다고 한다.&nbsp;&nbsp;하지만 동아리의 모토는 `가치투자`라고 한다. ◇ `이화결의(梨花結義)`▲ (좌)손예지 동아리회장 (우)이수정 부회장동아리 인원은 24명. 1기 18명중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남은 소수정예 5명과 19명의 신입회원들이다. 활동계기는 이렇다. &nbsp;어머니와 함께 주식투자에 재미를 붙인 수학과 이수정양이 지난해 가을 학교 자유게시판인 `이화이언`에 "왜 이대에는 투자동아리가 없냐"고 푸념섞인 글을 올렸다. 이를 본&nbsp;화학과 손예지양, 마침 경제학 수업을 들으며 주식투자에 관심을&nbsp;갖고 있던&nbsp;상황이라 "나랑 같이 해보자"란 메일을 보냈다. 손 양은 현재 동아리 회장, 이 양은 부회장이다.일면식도 없던 둘은 의기투합했다.&nbsp;`맨땅에 헤딩하듯` 동아리 하나를 뚝딱 만들어 회원들을 모았다. 의외로 지원자들이 많이 몰렸다. 그만큼 투자에 관심있는 여대생이 많아졌다는 의미.시작은 늦었지만 활동은 치열했다. 일주일에 두 번 서너시간씩 책을 돌려보며 발표를 했다.&nbsp;자연스레 하나 둘 떨어져나갔다. 5명만 남았다. 당장 돈버는 방법을 얻을 수 있을&nbsp;줄 알았는데,&nbsp;몇달간&nbsp;투자는 않고 공부만 하니 지쳐 포기한 것. &nbsp;섣불리 투자하기전에 확실하게 공부하자며 회장과 부회장이 남은 인원을 다독였다.&nbsp;이들이 전한 대학교내 재테크 열기는 생각보다 뜨겁다. 각 학교 부자동아리, 재테크동아리에는 회원들이 끊임없이 몰려든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용돈으로&nbsp;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다.&nbsp;이들은 회사 들어가서 하는 재테크가 따로 있고 학생 때 해 볼 수 있는 재테크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학생 때는 시간 여유가 있어 공부하면서 투자할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한다.&nbsp;기자가 동아리를&nbsp;방문했던 지난&nbsp;3일 저녁. 1시간 반동안 증권사 지점 간부의 특강이 있었고, 3시간의&nbsp;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열정이 있어야 버틸 수 있을 만큼 강도가 셌다. ◇ "가치투자란 기다리는 것"▲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투자동아리 회원들동아리 회장 손예지양은 펀드에 특히 관심이 많다. 손 양을 펀드의 세계로 이끈 건 히트상품인 `피델리티차이나포커스`펀드.&nbsp;&nbsp;지난해에 가입해 수익률이 20%를 넘는단다. 손 양은 "친구들도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놓은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nbsp;&nbsp;부회장 이수정양은&nbsp;`재테크 상담역`을 자임한 프로추어다.&nbsp;이자가 거의 없는 일반예금통장에 용돈을 넣고 있는 친구를&nbsp;보고는 "동양종금증권 CMA에 가입하라"고 채근했단다. &nbsp;친구가 귀찮다며 말을 안&nbsp;듣고 있어 조만간 근처 공덕지점에 같이 갈 예정이라고 한다. "나에게 이득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친구가 CMA에 돈을 넣어 수익을 내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고 웃는다. 왜 동양증권CMA냐고 물으니 "종금형이라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상품으로&nbsp;보장받는다"고 설명한다.&nbsp;`그런 것도 모르냐`는 표정이다.&nbsp; 이수정양은 "신세계나 포스코같은 수 십만원짜리 우량주식을 사고 싶었는데 돈이 부족해 못샀다"며 "최근 포스코와 신세계가 급등한 것을 보고 배가 아팠다"고 말한다.&nbsp;&nbsp;그러나&nbsp;그들은 `투자 조급증`도 주식공부를 하면 할 수록 줄어드는 걸 느낀다고 한다. "가치투자를 꿈꾸며 공부를 하다보니 시장에 가까이 붙어 살피며 초조하게 하루하루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들의 꿈은 당차다. 가치투자를 구현할 자신들의 투자자문사를 세우고 싶어한다. 그리고 자신있어 했다. 증권사 등 금융권 취업에 만족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되면 재밌을 것 같다고도 말한다. 꿈이 많다. 당장 그들의 목표는 각자 매달 5만원씩 모아 투자하는 동아리 펀드를 키우는 것. 자신들이 분석해서 투자하는 가치투자가 옳았음을 확인하는&nbsp;것이다. &nbsp;과연 이들의 운용 실력이 이어질 것인지 궁금해 6개월 뒤 방문하겠다고&nbsp;했다. 그러자 6개월은 가치투자가 빛을 발하기엔 너무 짧단다. 기자는 또 한 수 배웠다. 맞다. 가치투자는 `기다림`이다.&nbsp;&nbsp;▲ 이대 투자동아리 회원들
2007.04.05 I 유동주 기자
  • `불혹` 맞은 롯데제과, 제2도약 다짐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오는 3일로 창립 40주년을 앞두고&nbsp;롯데제과(004990)가 본사 대강당에서 창립기념식을 갖고 세계적인 제과기업으로의&nbsp;힘찬 도약을 다짐했다.2일 열린 창립기념식에는 200백여명의 임직원과 협력회사, 외주업체, 대리점 사장들이 참석했다. 공로상과 우수경영상 등 표창과 함께 그동안 동고동락한 우수 협력업체와 외주업체&nbsp;대표들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김상후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후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와 고객들의 변함없는 사랑 덕분"이라고 말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어 그는 세계 정상의 꿈을 실현 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비자가 사랑할 수 있는 제품 개발 ▲해외 및 신규 사업에 전력 ▲협력회사 및 대리점과 함께하는 상생 문화와 상호간 경쟁력 제고 세가지를 제시했다.지난 1967년 3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롯데제과는 첫해 불과 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 매출 1조1450억원의 거대 제과기업으로 성장했다.대표 제품으로는 가나초콜릿(75년), 빼빼로(86년), 자일리톨휘바(00년)등 건과류 200여종과 스크류바(85년), 월드콘(86년) 등 빙과류 100여종이 있다. 현재 건과·빙과 모두 점유율 40% 이상으로 각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또 해외사업과 신규사업도 활발히 진행해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전 세계에 7개 공장을 설립했으며,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사업(나뚜루)과 건강식품 사업(헬스원)을 꾸준히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롯데제과는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향후 5년 안에 세계 5대 제과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2007.04.02 I 이태호 기자
(CEO칼럼)송공석 대표, "경영학도의 희망과 목표"
  • (CEO칼럼)송공석 대표, "경영학도의 희망과 목표"
  • [와토스코리아 송공석 대표] 지난 3월 초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가끔 안면이 있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지만 상당부분 모르는 얼굴들이다. 남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고학년으로 군대를 다녀와서 복학한 학생들이 많아 보인다.첫 시간에 자기소개를 한 후 학생들이 각자 자기소개와 장래희망이나 목표를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나의 기대와 달리 대부분 학생들의 희망은 자기가 준비하고 있는 자격시험이나 고시 등에 합격하는 것과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목표라고&nbsp;한다.&nbsp;짧은 내 생각에는 경영학관련 과목이니까 당연히 최고경영자가 목표라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완전히 벗어났다. 70명 정도 되는 큰 클래스였지만 그러한 목표를 가진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물론 경영학이란 것이 최고경영자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 중간 관리자들에게도 필요하겠지만, 최소한 학과의 이름에 걸맞은 꿈을 가진 학생이 없다는 것은 문제인 것 같았다. &nbsp;최고경영자의 길이란 항상 외롭고 힘든 길이다. 모든 행동은 자신을 위함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여러 가지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회사의 생존과 발전, 좋은 재화의 공급, 고용, 납세 등 수많은 무거운 짐들이 지워져 있다. 그래서 경영학이란 어느 특정 부분을 깊게 연구하는 것이라기 보다 다양한 학문과 경우를 폭넓게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당연히 경영학의 수강자들은 최고경영자의 꿈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남이 애써서 키워놓은 회사에 안주하여 편안하게 일하고 많은 급여를 받기를 희망하기 보다는 자기의 영역을 스스로 펼치고 만들어 갈수 있는 최고경영자의 꿈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nbsp;우리나라는 원료를 수입해 가공해서 내다 팔아야 먹고 살수 있는 나라다. 좁은 우리나라에서 피나는 경쟁을 하기 보다는 해외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지금 미국과 FTA협정을 채결하기 위하여 줄다리기 협상을 하고 있는 것도 우리가 만든 상품을 많이 팔기 위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함인 것이다. 이러한 협상을 함에 있어서도 최고경영자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전체적인 국가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인가, 눈에 보이는 것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관찰해서 손익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큰 꿈을 가진 자만이 넓게 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다.&nbsp;사람이 살다 보면 자기가 목표로 한다고 해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큰 목표를 가지고 거기에 도전하다 보면 작은 것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사람 사는 사회에서 어떤 자격증이나 지식도 최고가 되기 위한 도구로 삼아야지, 그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큰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nbsp;젊은이들이여 꿈을 갖자! 최고가 되는 꿈을!&nbsp;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당신들은 대기업이나 공기업, 전문자격증보다는 중소기업에 가서 실무경험을 해보세요. 대기업이나 공기업, 전문자격증을 추구한다면 그 부분에서 최고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경쟁입니다. 중소기업을 선택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국내창업을 하거나 개발도상국에 진출해서 창업을 하세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답니다.’(김우중 회장) 그렇게 해서 세계를 경영해 보세요. &nbsp;우리나라는 1970~2000년까지 고도의 압축성장을 해오면서 다양한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이 귀중한 자산을 활용한다면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nbsp;젊은이들이여! 크게 보고 큰 꿈을 가지고 세계 속의 당신들이 되십시오. 당신들의 목표는 당연히 세계 속의 최고가 되는 것이어야 합니다.&nbsp;와토스코리아㈜ 대표이사/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송공석&nbsp;송공석 사장<약력>66년 대서초등학교 졸업2001년 고려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2003년 고입 검정고시2004년 대입검정고시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중 와토스코리아1973년 남영공업사 설립1997년 와토스코리아로 상호변경2001년 발명의 날 산업포장 수상2003년 유망중소기업 선정2005년 11월 코스닥 신규상장
2007.04.02 I 임종윤 기자
  • "청약부금, 왜 만들었나.."..울분 토로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건설교통부 여론광장 게시판에는 청약부금 가입자들의 절절한 사연이 올라오고 있다. "내집 마련의 꿈을 안고 17년째 부금통장을 들고있다"는 손정희 씨는 "중간 중간 청약했지만 탈락했고, 이젠 눈씻고 찾아봐도 청약할 데가 없다는 게 말이되냐"며 울분을 토했다.청약 기회가 아예 없어서 "요즘은 더 허탈하다"는 윤억수 씨 역시 "중소형 아파트에 당첨돼 보겠다고 청약부금을 넣고 기다린지 벌써 10년째"라고 한탄했다. 그는 "돈이라도 있으면 청약예금으로 전환해서 신청하겠지만 요즘 같은 고분양가에는 도저히 엄두가 안난다"고 토로했다.주택정책이 바뀌었지만, 청약제도가 이에 따라 변화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줄을 이었다.정숙 씨는 "`공공·국민주택은 소형 평형이 많고 물량도 적으니 청약저축보다 청약부금을 들라`는 은행 직원의 권유로 청약부금에 가입했다"며 그러나 "집값이 치솟고 공영개발을 강화하는 부동산 대책이 잇따르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그는 "민간건설사들은 중소형보다 이익이 짭짤한 중대형 아파트 건설에 열을 올렸고, 정부는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공공주택 건설 확대에 나섰다"며 "이 때문에 전용면적 85㎡(25.7평) 이하의 민간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부금은 쓸모가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결국 부금 가입자들에게도 청약기회를 마련해 주는 정책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아예 청약부금과 청약저축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박형철 씨는 "이런 식이라면 아예 만들지 말았어야 하는 청약부금이라는 제도를 만든 원죄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정부를 비판하며 "공영개발에도 청약부금 가입자가 공평하게 청약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주장했다.고영헌 씨는 "몇억의 시세 차익을 내고도 종합부동산세 못낸다고, 불평하는 민원에 관심을 가지는 것보다 서민들을 위한 청약저축·부금정책에 우선 신경을 써달라"고 강조했다.그러나 한편으로 부금가입자의 청약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청약저축 가입자에게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된다는 의견도 있어,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박미정 씨는 "청약부금으로는 불과 2년6개월만에 1500만원을 불입할수 있고, 청약저축자가 이를 모으려면 12년5개월이 걸린다"며 "청약부금을 저축과 똑같이 한다는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부금 가입자들의 주장에 반대했다.
2007.03.23 I 윤도진 기자
(서브프라임 대해부)⑩사논 부부의 경험담
  • (서브프라임 대해부)⑩사논 부부의 경험담
  •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모기지 계약서에 서명을 하면서도 `이건 아닌데` 싶었죠. 감당 못할 짓을 저지르는&nbsp;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결국 그 때의 불길한 예감이 맞아떨어졌습니다." ▲ 포천지에 실린&nbsp;사논 부부 사진매사추세츠주에 거주하는 리카르도 사논(29)과 헤미마 사논(30) 부부는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면 후회막급이다. `처음 장만하는 내집`이라는 마음만 앞섰던 스스로가 원망스러운 것이다. 사논 부부는 최근 전세계 금융시장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파장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받은 지 3년도 지나지 않아 이들 부부는 말 그대로 `물밖으로 코만 내놓고 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상태`(struggling to keep their heads above water)가 됐다. &nbsp;신용도가 낮은&nbsp;이들 부부에게 모기지 대출을 내준&nbsp;회사가 바로 최근 파산이 임박한&nbsp;2위 서브프라임 업체 `뉴 센추리 파이낸셜`이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은 14일(현지시간) 서브프라임 대출을 받았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피해자들을 조명하며 사논 부부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nbsp;사논 부부가 매사추세츠주 월덤에 위치한 29만달러짜리 집에 마음을 뺐긴 것은 2004년. 그러나 사논 부부가 작정하고 모은 돈은 부동산 거래 수수료에 불과한 단돈 5000달러였다.&nbsp;열심히 일하고 부지런히 저축하는 것만으로는 어림없겠다 싶었던 이들 부부에게 뉴 센추리의 솔깃한 광고 문구가 눈에 들어온 것은 당연했다.뉴 센추리 측은 이들 부부에게 먼저 `피기백(1차로 80%를 대출해준 뒤, 나머지 20%를 추가 대출하는 방식) 모기지` 방식으로 5만8000달러의 대출을 승인했다. 나머지 23만2000달러는 또다른 방식을 적용했다.피기백 모기지 방식으로 빌린 5만8000달러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상환 기간이 30년인 데다 이자율이 10.7%로 고정돼 있어 매달 538달러 씩만 갚아나가면 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머지 23만2000달러를 빌린 방식이었다. 처음 2년 동안은 고정금리가 적용되지만 이후에는&nbsp;변동금리(사논 부부의 경우 6개월마다 이자율이 조정)로 전환되는 대출이었다. 이는&nbsp;수많은 채무불이행을 불러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를 초래한 원인이기도 했다.&nbsp;"이자율이 오르기라도 하면&nbsp;어떻게 감당할 지 막막했지만 회사측에서는 괜찮다고 했어요. 리파이낸싱(고금리 모기지를 저금리 모기지로 갈아타는 것)을 하면 되지 않냐고 하더군요" 간호 조무사로 일하는 헤미마씨의 말이다.&nbsp;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주택시장이 활황일 때는 리파이낸싱과 주택 매각이 용이하므로 문제가 없었지만 통화정책이 긴축기조로 돌아서고 주택경기가 침체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취약 지점에서부터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소득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고금리 모기지 대출을 받아 쓴 서브프라임 고객들이 제일 먼저 나가 떨어졌다. ▲ 2000년 이후 급증한 서브프라임 연체자수사논 부부도 고금리와 주택경기 부진의 여파에 시달려야 했다. 월 1300달러이던 상환금액이&nbsp;갑자기 1800달러로 뛰었다. 이들에게 매달 500달러는 적지 않은&nbsp;돈.&nbsp;이후로 신용카드 결제일을 넘기는&nbsp;일이 잦아졌다. &nbsp;지난해 11월 헤미마 씨가 난산으로 일을 쉬게 되면서 부부는 결국 대출금을&nbsp;연체하고 말았다. 3월 들어 월 상환액수는 2000달러까지 늘어났다. 원리금을 받지 못한 대출은 연체기간이나&nbsp;회수 가능성에 따라 분류되며, 회수가 힘든 부실채권은 수익을 갉아먹으며 경영에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대출기관은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빚상환을 독촉할 수 밖에 없다.&nbsp;"채권업체로부터 압력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연체가 계속되면 집을 압류하겠다는 겁니다." 리카르도 씨의 말이다. 결국 리카르도 씨는 부업을 구해야만 했다. 일주일에 비번일이 단 하루도 없는 고된 일이다. 그렇지만 이들 부부에게 희망의 빛은 보이지 않는다. "집을 지키고 싶지만 현재 형편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네요" &nbsp;한때&nbsp;내집 마련의 꿈에 부풀었던&nbsp;사논 부부에게 이제 남은 것은 막대한 연체와 늘어난 한숨 뿐이다.&nbsp; &nbsp;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nbsp;두려운 이유는&nbsp;사논 부부처럼 집을 빼앗기고,&nbsp;앞으로 빚더미 속에서 허리띠를&nbsp;졸라매고 살아야 할 미국인들이 자칫 수백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nbsp;우울한 전망 때문이다.&nbsp;&nbsp;&nbsp;&nbsp;&nbsp;&nbsp;
2007.03.15 I 정영효 기자
(edaily인터뷰)`한반도 전문가`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 (edaily인터뷰)`한반도 전문가`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지나친 낙관(Overly optimistic) 보다는 한걸음 한걸음(step by step), 한단계 한단계(stage by stage) 과정을 밟아나가는 게 중요합니다"한국과 미국의 우호 증진을 위한 대표적인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에번스 리비어(Evans J.R. Revere) 회장(사진)은 7일(현지시간)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건물에서 작년말 취임 이후 처음으로 뉴욕특파원들과&nbsp;공식적인 만남을 가졌다.&nbsp;클린턴 행정부시절인 1998~2000년 국무부의 대북협상팀 부팀장으로 일한 리비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전문가로서 2.13 베이징 합의에 따른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협상에&nbsp;관해&nbsp;견해를 쏟아냈다. 그가 갖고 있는 북미 관계정상화&nbsp;협상에 대한 전망은 조심스런 낙관론이란 표현이 적당해 보인다.&nbsp; 리비어 회장은 "북미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고&nbsp;특히, 북한이 빠른 관계정상화를 희망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nbsp;1차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워싱턴도 낙관적인 평가(upbeat assessment)를 내린데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도 긍정적(positive)으로 평가한 것은 좋은 신호(good sign)"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지만 6자회담 뿐만 아니라 얼굴을 맞댄 북미 양자간 회담을 통해서 관계정상화를 위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북한과 미국이 서로의&nbsp;편견(stereo type)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리비어 회장은 국무부 관리로 대북협상에 참여했을 때를 회고하면서 "북한이 양자회담에서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향?있다"며 "양자회담은 상대방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고, 투명성과 상호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관계정상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지 부시 행정부 임기내 관계정상화도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nbsp;&nbsp; 리비어 회장은 지난 5일 김계관 외무성 부상 초청 비공개 세미나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미국팀과 북한협상팀이 고농축우라늄(HEU)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1994년 제네바합의를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지금 협상의 틀은 그 당시 만들어진 것이고,&nbsp;상호 연락사무소 개설 문제가 다시 거론된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nbsp;북한과 미국은 1994년 북핵해결을 위한 제네바 합의 이후 경제제재 해제→연락사무소 개설→국교정상화라는 기본구도를 설정하고 협의를 벌인 바 있다. 한편 리비어 회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이끌고 나갈 방향에 대해 "한국과 미국관계 증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회원을 확보해 나가고, 특히 젊은 코리안 아메리칸들과 폭넓게 교류하는데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nbsp;코리아 소사이어티는 오는 5월 15일 반기문 유엔사무 총장 등을 초청한 창립 50주년&nbsp;연례 만찬도 열 계획이다. 리비어 회장은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나에겐 꿈과 같은 자리(dream job for me)"라며 "한미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리비어 회장은 미국 국무부에서 35년동안 근무하면서 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주한 미국 부대사로 서울에서 근무했다. 2005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부인이 한국인인&nbsp;그는 한국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에도 능통하다.
2007.03.08 I 김기성 기자
(펀드재테크)과거에서 얻은 교훈
  • (펀드재테크)과거에서 얻은 교훈
  • [이데일리 이상진 칼럼니스트]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던 78년도에 가장 인기 있었던 직장이 ‘종합상사’였다. 월급도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었지만 무역으로 대박을 터뜨린 신화가 여기저기에서 탄생하던 무렵이라 야심 있는 젊은이들에게 무역회사란 꿈의 직장이었다. &nbsp;▲ 이상진 신영투신 전무마침 우리나라 수출이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정부에서도 훈장과 포상을 하면서 수출만이 먹고 살 길이라고 연일 독려하던 시절이었으니 너도나도 수출에 목숨을 걸었다. 당시 삼성그룹에 입사 했다가 무역회사인 물산이 아니라 삼성전자에 발령을 받으면 사표를 쓸 정도로 오로지 무역회사만이 ‘내 사랑 그대’였다. 불과 다음해 그 유명한 ‘율산’ 그룹의 부도를 시작으로 제세 그룹, 원 그룹, 대봉 그룹 등 수출로 재벌의 반열에 올랐던 스타들이 줄줄이 부도를 내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금 당시 10대 종합상사라고 정부에서 자랑스럽게 지정했던 업체들 중에서 삼성물산만 남아 있다. 10년이 지난 88년에는 증권회사가 스타덤에 올랐다. 마침 불어 닥친 주식 열풍과 증권회사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증권회사 직원들이 ‘의사, 판검사, ‘에 이어 ‘증사(?)’ 라고 불리면서 사윗감 0순위로 올랐으니 정말 ‘믿거나 말거나’ 다. 명문 대학을 나온 젊은이들이 대거 증권회사로 입사를 했다. 이후 89년 종합 지수가 천을 뚫은 다음 바로 내리막길을 걸어 10년 동안 고생만 하다가 97년 외환위기로 많은 증권회사가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었다. 10여 년이 지난 99년 벤처 기업들이 선풍을 일으켰다. 코스닥 시장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폭등하면서 졸지에 하룻밤 사이에 수 천억을 번 벤처 기업가가 속출하고 유능한 젊은이들이 이제는 벤처 기업으로 몰려들었다. 유명 여배우들이 벤처 기업가가 결혼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도되었다. 8년이 지난 지금 아무도 벤처 기업에 대한 환상을 얘기하지 않는다. 아직도 그때 서 너 배 혹은 수 십 배의 웃돈을 주고 샀던 비상장 벤쳐 기업들의 주권을 뼈아픈 기억으로 장롱 속에 보관하고 있는 투자가들이 많다. 시대마다 풍미하는 인기 직종이나 인기 펀드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단기 대박의 꿈은 주기적으로 과잉 열풍을 만들어 낸다. 지난 4년 간은 부동산 대박의 꿈이 우리 모두를 지배했고 최근에는 이머징 마켓 투자 펀드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과거가 교훈이 될 수 있다면 이상과열 뒤에는 항상 쓰라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한심할(?) 정도로 짧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부자가 적고 소득의 양극화가 이 시대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나 보다. 10년 주기로 벌어지는(?) 다음 소동에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이상진 신영투신운용 전무)
2007.02.22 I 이상진 기자
"우리는 대신증권 富子모델? 父子모델!"
  • "우리는 대신증권 富子모델? 父子모델!"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증권맨 아들을 위해 회계사 아버지가 흔쾌히 증권사 홍보모델로 나섰다.화제의 주인공은 대신증권(003540) 홍보실에 근무하는 김경환 사원(29세, 사진 왼쪽)과 그의 아버지 김영민 제원회계법인 대표이사( 59세, 사진 오른쪽). 이들 부자는 대신증권의 한 상품 광고를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김경환 씨는 홍보실에 근무하면서 아버지의 준수한 외모를 닮은 덕분에 대신증권 광고모델로도 종종&nbsp;나섰다. 그는 펑크난 전문 모델 역할을 대신 소화해 내는 소방수 역할도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전문 모델을 선정하려 했지만 직원이 훨씬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내부 의견에&nbsp;경환씨가 발탁됐다. 정작 문제는 아버지 역할을 할 모델을 찾는 것. 역할을 소화할 모델 10여명을 섭외했지만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고민 끝에 경환씨는 그의 아버지께 소방수 역할을 간청(?)했다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그는 아버지의 흔쾌한 OK 허락에 당황했다고 한다.&nbsp;그의 어머니도 거들었다.&nbsp;"당신은 예전에 배우가 꿈이었는데&nbsp;아들 덕분에 포스터에도 나오고 꿈을 이루시는구려."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섰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여러 번 카메라 앞에 서본 경험이 있는 경환씨 때문에 촬영이 2시간 넘게 걸렸다는 후문이다. 그의 아버지가 워낙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내 경환씨의 웃음은 어색 그 자체였다고. 결국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썩은(?) 미소를 해결하기&nbsp;위해 손수 마빡이 춤을 보이시는 투혼까지 발휘했다고 한다. 아들의 일을 돕기 위해 결국 그의 부모님이 소방수로 나선 셈이다. 자사 광고 모델로 여러 번 카메라 앞에 섰던 경험을 가진 그는 사내에서 `돼지바`라는 웃지 못할 별명도 갖고 있다. &nbsp;`2대 8` 가르마로 포즈를 취하고 찍었던&nbsp;그의 모습(왼쪽 사진)이 축구 경기 도중 레드카드 대신 막대 아이스크림을 꺼내던&nbsp; CF광고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광고 때문에 사내에서는 그가 어느 부서에 근무하는지 정확하게는 몰라도 그의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다. 경환씨는 경희대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동대문지점을 거쳐 본사 홍보실에 근무 중인&nbsp;그는 투자은행으로 변신할 대신증권에서 최고의 증권맨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2007.02.13 I 류의성 기자
설경구 "내가 캐스팅 됐을때 유괴범 역할인 줄 알았대요"
  • 설경구 "내가 캐스팅 됐을때 유괴범 역할인 줄 알았대요"
  • [노컷뉴스 제공]&nbsp;♣ 설경구 충격 1탄 - "유괴범 아니라 앵커 역할이었다" 2000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연극배우 출신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과 함께 충무로 '빅3' 배우로 손꼽혀온 설경구가 '그놈 목소리'에서 그동안의 밑바닥 인생 이미지를 벗고 시청자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앵커로 변신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 순간, 하나뿐인 아들을 유괴당한 뒤 한 조각 웃음조차 머금지 못할 정도로 한없이 작아진다. 1991년 이형호 유괴살해사건이 소재인 '그놈 목소리'는 부모의 애끓는 심정을 담은 영화로 1일 개봉한다. ♣ 설경구 충격 2탄 - "앵커 역 때문에 처음으로 피부관리 받다" 설경구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생경한 경험을 했다. 그동안 밑바닥 인생 혹은 주변인만 연기해온 그로서는 피부과를 찾을 일이 없었다. 그래서 체중 조절 말고 외형에 신경써본 적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박진표 감독의 데뷔작) '죽어도 좋아'를 보고 지독한 사람 같아서 궁금했다. 그래서 사건자료만 받은 상태에서 작품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내가 앵커인지 나중에 알았다. '어, 뭐야. 내가 왜 앵커야' 싶었지. 날 데리고 앵커를 하려 했으니 참." 제작 초반, 설경구가 캐스팅된 사실이 알려지자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를 '유괴범'으로 오해했다. 그 정도로 설경구의 이미지는 화이트칼라인 앵커라는 직업과 상극을 이루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보다는 외형에 더 신경을 썼지. 피부과 다니면서 잡티 제거하고 얼굴 관리 받고 머리 단정하게 하고. 난 (피부과에서) 치료 받은 적이 없어. 근데 잡티를 제거했더니 곰보처럼 된 거야. 얼마나 불안했는데. 잘못돼서 꺼멓게 굳어 버릴까봐." 더구나 영화의 첫 장면이 뉴스보도라 더욱 긴장됐다. "팍 하고 나왔는데 으악 하면, 날 앵커로 안 받아들이면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는 거잖아. 근데 그걸 또 크랭크인 날 찍었네. 얼마나 긴장돼." 결과적으로 말하면 설경구는 앵커처럼 보인다. 공들인 보람? 있다. "사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다. 평소 궁금해 하던 사람과 영화 찍어서 좋다.거기까지! 영화 잘 만들어서 범인을 잡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그냥 영화 잘 찍자, 근데 찍으면서 머리가 돌더라." ♣ 설경구 충격 3탄 - "유괴당한 부모 심정으로 자학하며 찍었다" '그놈 목소리'는 설경구가 오랜만에 자학하며 찍은 영화다. 옛날에도 촬영하다 안 풀리면 자학을 했지만 이번에는 그 강도가 좀 셌다. 영화에선 편집된 장례식 장면을 찍을 때다. 설경구는 촬영지인 충북 제천 화장터로 당일 아침 내려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박 감독이 전화를 해왔다. "야, 부모가 온정신이었겠냐?" 그냥 툭 던진 한마디에 설경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바로 내려가서 의상, 분장 다 깨워서 분장해줘, 의상 줘, 그러곤 술을 마셨다. 그런 뒤 숙소 주변을 돌아다니다 새벽에 방으로 돌아가 매니저를 앞에 앉혀놓고, '너, 나 자게 하면 죽는다'하곤 밤을 꼴딱 샜다. 술은 안 취해, 비몽사몽, 그냥 멍해. 그런 상태로 나를 카메라 앞에 집어넣었다." 돈 가방을 들고 잠실 롯데월드 앞을 달리는 장면, 마지막 엔딩을 장식한 뉴스보도 장면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감독이 물어. 컨디션 어때? 헉, 몰라! 그러면 오케이였다." 한편으론 감독의 무조건적 고집에 큰 자극을 받았다. "(감독이) 자기 입으로 이번 영화 찍다가 본성이 다 까발려졌다고 했다. 왜냐하면 범인이 (피해 부모를) 움직이게 한 장소 있잖아. 금호터널 앞이나 현대백화점, 그리고 H아파트 놀이터. (감독이) 그 장소에서 찍고 싶어 했다." 그러다보니 교통체증이 심한 서울 시내에서 차량을 막아놓고 영화를 찍는 게 다반사였다. "재연드라마도 아니고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하나둘씩 포기하면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뭔가를 포기하게 돼. 대낮에 차 다 막아놓고 무슨 짓이야. 뒤에 있는 사람들은 사연도 모르고 기다리는 거잖아. 하지만 고집을 피우니까 사람에 대한 믿음이 확 갔지." 설경구는 한마디로 박진표 감독의 지능적인(?) 괴롭힘에 기꺼이 몸을 맡겼다. "'(피해 부모가) 밥은 먹었겠냐?' 오케이! 안 먹어! '잠은?' 안 자, 안 자고 왔어! '나 죽어도 이 신 포기 못해. 지친 거 다 아는데 그래도 포기 못해' 그럼 '오케이, 가봐! 갈 때까지 가봐! 우리 또 그런 거 좋아하잖아." '그놈 목소리' 그렇게 끝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한 장면씩 치열하게 완성됐다. ♣ 설경구 충격 4탄 - "이젠 몸관리하고 옷도 잘 차려입기로 했다" 설경구는 명실공이 영화계의 톱스타다. 하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톱스타의 삶을 산 적이 없다. 일생생활은 거의 '80년대 풍'이었다. "촬영이 끝나면 몰아서 술을 먹어. 거의 매일. 일에 대한 보상이 술이었지. 여행도 없었어. 운동도 끝! '실미도' 할 때 매일 8㎞씩 뛰었어. 찌면 안 되니까. 전화도 안 받아. (촬영에) 너무 집중해. 하지만 끝나는 순간 푹 퍼져." 그야말로 삶이 일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개인생활이라곤 없었다. "개인생활이 그 지경이었지.(웃음) 나한테 투자한 게 아무것도 없어. 정신도 혼미하고 몸도 지친 상태에서 (다음 영화) 준비에 들어간 거야." 그랬던 설경구가 달라졌다. "너저분한 게 싫어졌어." 박진표 감독의 조언도 한몫했다. "(박진표) 형도 그런 말을 했지. 아무 거나 입고 다니지 말라고. 그렇다고 별거나 입고 다니는 건 아니지만 옷을 차려입으면 좀 긴장하잖아. 생각이 조금 바뀐 거지."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나이가 먹은 탓도 있을 테고, 지난해 공식 정리된 가정사도 한몫했을지 모른다. 다만 어느 순간 더 이상 이렇게 살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니 내가 망가지고 있더라." 설경구는 이 날도 오전에 운동을 하고 인터뷰에 왔다. "'그놈' 찍다가 10kg 빠졌어. 예전 같았으면 원상 복귀됐을 거야. 70kg 후반 몸무게로. 내가 기특한 게 지난 해 연말을 넘기면서 술은 매일 안 먹었어. 먹더라도 다음 날 기어서라도 헬스장 가고. (몸매를) 유지시킨 거지." '그놈 목소리'의 한경배 앵커는 MBC의 '엄기영'처럼 유명한 앵커다. 하지만 아들을 유괴당한 뒤 자신의 삶을 곱씹게 된다. 설경구도 한경배처럼 자신의 삶을 재점검했다. 생각의 전환은 태도의 변화로 이어졌다. 그는 앞으로 자학을 하더라도 즐겁게 할 생각이다. "자학이란 걸 힘들게 하잖아. 주위에서도 보기 힘들게. 그걸, 하더라도 즐겁게 하고 싶어. 근데 바뀌면 얼마나 바뀌겠어." 하지만 그는 이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Q & A◎ -결말이 작위적이다? '그놈 목소리' 엔딩장면에 대해 일각에서 작위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말한다. "절대 작위적일 수 없다. 나도 상상이 안 되는데 그런 일 당한다 생각하면. 다만 우리가 생각한 최대한의 방법대로 한 거다. (박)진표 형이 그랬다. '오늘 내일 안 되면 몇 달이 걸려도 찍을 거야. 영화 개봉 안 해도 돼'." 설경구는 엔딩장면을 이틀간 찍었다. 첫 날 촬영이 마음에 안 들어 밤새 술 먹고 강남에서 여의도 63빌딩까지 걸었다. 찍다보니 울음이 터졌다. 대사도 뒤죽박죽됐다." 고통스러웠다. 근데 부끄럽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그 부모 마음을. 몇 달 지나자 나도 정리가 돼 가. 촬영할 때는 막 아팠을지 몰라도." -흥행 때문에 방송 출연했다? 설경구는 딱 잘라 말한다. "농담 따먹기 했음 안 나갔지.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감동의 오락프로가 됐다." 설경구는 덧붙인다. "방송 출연해 흥행되면 다 나가겠어. 근데 안 되잖아. 내가 농담 따먹기 잘하고 그걸 즐기면 나가. (김)수로나 (차)승원처럼. 난 못 즐겨. 싫은 게 아니라. 근데 방송하는 사람들 대단한 거 같아. 프로야 프로. 이번에 (그들을 보면서) 많이 느꼈다." -꿈에서 그놈을 잡았다? "그게 서울극장인가, 무대인사 대기하고 있는데 누가 칼 들고 와서 (박)진표 형을 찔렀어. 범인임을 직감하고 싸우다가 손목이 나갔어. 잡긴 잡았지, 꿈에서. 언론 시사 전날에는 살인범에게 쫓기는 꿈도 꿨어."
(딸기아빠의 재무설계)기회의 땅, 베트남시장의 가능성
  • (딸기아빠의 재무설계)기회의 땅, 베트남시장의 가능성
  •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2006년 국내증시가 지지부진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는 와중에서도 세계증시는 평균 14.6%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32개국의 증시가 역사적인 고점을 돌파했다. 페루, 베네수엘라, 베트남, 중국(상해A), 홍콩(HSCEI)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에 따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은 자연 해외펀드로 쏠리게 됐다.&nbsp;이러한 이머징마켓의 고성장이 펀드시장에도 반영이 되어 있는 듯 하다. 삼성증권에&nbsp;따르면 1월 12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의 해외펀드 투자처는 중국 45.2%,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15.4%, 인도 8.7%, 베트남 호치민 지수 1년추이 친디아(중국과 인도) 6.3% 등으로 아시아권 이머징 마켓에 무려 75%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sp;특히 2006년 말 출시된 베트남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려 순식간에 마감이 되고, 속속 베트남 관련 펀드가 출시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의 베트남 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제2의 중국, 역동성이 큰 나라 베트남시장을 따라 다니는 대표적인 키워드 들이다. 베트남은 여러 방면에서 중국과 닮은 꼴이 많은 나라다. 인구 86백만 명으로 매년 7~8%의 GDP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과 마찬가지로 공산주의 폐쇄경제에서 자본주의 개방경제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외국자본들의 유입속도가 빨라지고 있다.&nbsp;외국의 대 베트남 직접투자 허가금액은 2006년 11월말기준으로만 61억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54%가 증가한 금액이며, 2007년 1월 WTO가입으로 그 속도는 가파르게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06년 12월 베트남에 대해 PNTR(항구적 정상무역관계-미국과의 무역거래에 있어 최혜국 무역관세 대우를 해주는 의미)을 승인했다. 이는 베트남을 전략적 협력파트너 국가로 활용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미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2007년 1월 WTO 가입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로 글로벌기업들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며, 우리나라도 베트남의 주요한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2006년 12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베트남 투자 규모는 200여 프로젝트에 22억 달러(POSCO 11억 달러, 금호타이어 4억 달러 등)에 이르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유화적 제스쳐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증가는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과 사회의 안정성 증가도 한몫을 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최초 개방 시와는 달리 강성 노동조합과 고임금으로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을 상실한 반면, 베트남은 30세 이하의 경제활동 가능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64%로 안정적인 생산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WTO 가입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특혜관세의 적용으로 투자 메리트가 커지고 있다. &nbsp;시장경제로의 전환과 함께 국영기업의 민영화와 기업공개가 향후 2~3년 이내에 집중되어 있고 외국인 투자비중도 확대할 전망이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투자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설정된 베트남 직접투자펀드의 경우 상장주식뿐 아니라 민영화된 국영기업 등 비상장주식에도 적잖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경제전망 및 제약요인 올해의 베트남 경제는 민간 소비증가와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작년과 비슷한 경제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고성장에 따라 고용증가(실업률 : 1998년 6.9%&nbsp;→ 2006년 4.4%로 하락) 효과와 임금인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증대와 조류 인플루엔자, 열악한 인프라 등은 대외경제 개방정책을 수행하는 데있어서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중장기적인 상승 메리트 충분 최근에 설정되는 베트남 펀드를 보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종목보다는 IPO(기업공개)와 OTC(장외거래기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nbsp;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주식시장에서 투자할만한 기업들과 주식물량이 많지 않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 펀드에서는 미래의 성장성이 큰 IPO 예정기업과 OTC(장외거래시장, 거래소를 통한 집중매매 방식이 아닌 개별 거래로 이루어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에서는 2007년까지 900여 개의 기업을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기업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또한 2001년 이후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주식회사화 한 2,400여 기업들(시가총액 60억 달러 추정, 현재 100여종목이 활발하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음)도 점진적으로 거래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현재 상장된 거래소시장의 규모는 OTC기업의 20~30%수준으로, IPO예정기업과 OTC기업들은 상장의 길로 가는 과정에 있어 그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장기투자 관점에서 투자해야 베트남 주식시장은 시장규모에 비해 많은 투자자들이 몰린 상태라 충분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nbsp;주식시장은 2000년에 개장한 호치민거래소와 2005년부터 거래가 되는 하노이거래소로 구분이 되는데 두 거래소를 통틀어서 상장된 종목은 193 종목에 불과하며 시가총액 또한 12조원(2006년 12월말 현재)으로 추정된다.&nbsp;시가총액 기준으로 우리나라 증시의 50분의 1수준으로 작년 초와 비교했을 때 시가총액은 20배, 상장종목 수는 4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1-낙후된 시장구조 우리나라와 대부분 선진증시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거래되는 반면, 베트남 거래소시장은 오전 08:20 ~ 11:00, 2시간 중 4차례만 거래가 된다. *매매거래시간 : 1차(08:20~08:40), 2차(09:10~09:30), 3차(10:00~10:30), 4차(10:30~11:00) 또한 전산매매가 아닌 주문표에 의한 수작업으로 매매가 이루어져 적절한 매매 타이밍의 기회를 놓칠수 있다. 2-유동성 리스크 우리나라에서 설정한 베트남펀드 금액만도 1조원이상 이어서 베트남 기업들의 시가총액에 투자하기에 유동성의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펀드의 대량 환매시 유동성위기를 겪을 수도 있어서 국가간의 분쟁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유동성의 한계 때문에 2006년 146%의 수익률이 가능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3-지나치게 낮은 거래량 하루 거래량 1000만주(한국 거래소와 코스닥 거래량 기준:1월 31일 8억주)중 외국인들의 거래비중은 35%에 달하고 있으며, 금액기준으로는 50%이상을 점하고 있어서 외국인에 의해 좌우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시가총액이 적은 이유도 있지만 정부지분과 대주주의 지분을 제외하면 상장주식수에서 유통물량은 30%이내라는 것이다. 4-고평가된 주가가치 주식은 꿈만 먹고 사는게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 지난해말 IMF는 베트남 주식이 30%이상 고평가 되어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가가 기업실적에 비해 적정수준을 판단하는 PER(주가수익비율)를 보면 베트남 주식시장의 PER는 25배 이상으로 신흥국가, G7 국가들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nbsp;*MSCI 신흥국가 평균 PER : 17.6배, G7국가 평균 PER : 17.9배, 인도, 체코, 인도 :20배 (참조 : 2007.01.30 삼성경제연구소, 신흥국가 금융시장 불안 요인) 5-걸음마 단계의 주식시장 이처럼 베트남 주식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고 시기이다. 주식시장은 한 국가가 부도라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꾸준히 상승한다는 가정을 기반으로 하여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가정이 있기에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참여를 통해 자본이득을 얻고자 참여할 것이며, 기업들도 안정적으로 저렴하게 자금조달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증시의 경우를 봐도 주식시장은 개장된 후 계속해서 상승해오고 있다. 이러한 태동기라는 장점이 있기에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에 베팅하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역으로 보면 위험성도 크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도 IMF를 거치면서 수십 년간 시장을 지배하던 대기업들조차 대마불사라는 기대를 깨고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간 기업이 적지 않다. 따라서 시장 자체의 성장성을 믿기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하는 펀드매니저들의 혜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6-환헷지도 고려해야 또한 대부분의 직접투자형(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역내펀드) 베트남펀드는 환헷지를 하지 않은 상품으로 원/베트남 환율변동으로 인한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베트남 투자펀드 현황 및 경향 자산운용협회에 의하면 2007년 1월말 현재 베트남펀드에 투자된 펀드의 설정금액은 1조원에 달하고 있다.&nbsp;2006년 중반 이전에 설정된 펀드들은 주로 베트남의 주식시장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에 투자를 해서 높은 수익을 냈다. &nbsp;하지만 2006년 말 이후 설정된 펀드의 특징은 한정된 유동성 때문에 베트남과 다른 나라에 공동으로 투자하거나 상장주식 뿐 아니라 IPO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개별국가의 리스크와 유동성에 대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에서는 500억원 규모의 골든브릿지 베트남펀드를 2월1일부터 청약을 받고 있다. 투자기간은 4년으로 1차년도에는 상장주식에 25%, IPO에 50%, OTC에 15%를 배정하여 IPO시장을 선점하여 비중을 늘리다가 4차년도에 펀드를 상환하는 형태의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폐쇄형으로서 원칙적으로 중도환매는 불가능하나 증권거래소에 주권을 상장하여 환금성을 부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베트남펀드라고 해서 모두 베트남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2006년 3월에 설정된 ‘한국사모월드와이드 베트남혼합증권1호’의 경우 61%가 베트남주식에 투자가 되고 있고, 2006년 6월에 설정된 ‘한국월드와이트 베트남 혼합1’은 56%로 상대적으로 많은 주식이 편입된 편이다. 제한된 유동성에 따라 최근에 설정된 펀드들의 경우 채권 및 여타의 국가들의 주식과 혼합하여 운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펀드의 주요한 운용사는 한국투신운용으로 2006년 3월에 처음으로 베트남펀드를 설정한 이후 57.30%의 수익률을 내고 있으며, 베트남펀드 중 63%를 운용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미래에셋 맵스자산운용이 2007년 들어 베트남과 다른 국가들과의 혼합형 펀드를 속속 출시하면서 베트남펀드 중 32%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30일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신흥 공업국들의 증시급등에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선진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증시억제 정책가능성과 PER(주가수익비율)를 감안할 경우 지나치게 과열되었다는 것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격언이 있다. 이는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서 요즘처럼 해외펀드 열풍이 불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격언이다. 해외펀드는 국내펀드와 달리 접근성도 떨어지는데다, 점검해야 할 변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투자성향이 보수적이라면 국내펀드와 인덱스펀드에, 그리고 공격적이라면 해외펀드처럼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비중을 조금 더 높여 투자하되, 30% 내에서 장기적으로 분산 투자해야 할 것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2007.02.01 I 김종석 기자
(클릭! 새책)"아! 줄기세포…"
  • (클릭! 새책)"아! 줄기세포…"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투자전략가의 가장 피말리는 업무중 하나는 연간증시를 전망하는 것이다. 3년전 자동차와 전기전자업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는 해당업종에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주가전망을 비관적으로 본 것인데 필자는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었다. 당시 많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를 비관적으로 보면서 어떻게 시장에 대해서는 좋게 볼 수 있느냐"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나는 그 송곳같은 질문에 대충대충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등골에서 차가운 냉기를 느꼈음은 물론이다"-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연구위원 "2005년을 돌아보기만 해도 가슴 철렁한 일이 있었다. 줄기세포 파동! 우리 모두의 가슴을 쓸어내린 안타까운 이야기. 줄기세포가 시장에서 왕성하게 번식하면서 아무 회사나 `바이오` 무늬를 입히기만 하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천정부지로 오르던, 그러나 쪽박을 향해 내달렸던 앙상한 대박의 꿈이 만연했던. 50년 거래소 역사상 처음으로 `특별심리`를 발동할 수 밖에 없었고, 시장은 한바탕 폭풍우를 만난 듯 휘청거렸다. 40여 대의 전화기에는 성난 목소리가 끊임없이 울려대고, 탄식조의 항의도 전화선을 타고 거칠게 흘러나왔다."-황의천 KRX 심리1팀 차장 "실적발표를 앞두고 담당자들은 참석 인원을 예상하며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는가 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참석여부를 점검하고, 어떻게 하면 더 멋진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 수 있을지, 오타나 수치상 오류는 없는지 수차례 검토하며 수정을 가한다. 또 실적 당일 있을 투자자들의 돌발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예상 질의답변서를 작성한다. 공시담당자는 실적자료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유의하며 공시문안 작성에 여념이 없다"-김상길 가스공사 자금IR팀 대리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투자는 우리 같은 전업투자자에게는 예전과 달리 많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하루종일 모니터앞에 붙어있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 앞에서 인내심을 가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금방이라도 상한가를 칠 것 같은 종목에 대한 추격매수의 유혹은 참으로외면하기 어렵다.(중략)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부를 해야 한다. 자신이 투자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철저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욕심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 리스크에 최대한 고심해야 한다"-김혜정 개인투자자 증권선물거래소가 신간 `증권시장의 하루`(위사진)를 내놨다. `증권시장 참여자들의 자기 이야기`라고 보면 좋겠다. &nbsp;증권거래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증권선물거래소부터 증권사, 펀드운용사, 감독당국, 기업, 개인투자자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양한 임무를 갖고 있고, 이들이 모여 증권시장이 구성된다. 이들 증권시장 참여자들의 삶과 애환을 한데 묶은 책이다. 이들의 생활과 생각을 보면서 증권시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nbsp; `증권시장의 파수꾼들`, `증권산업도 이제는 하이테크 시대` 등 13가지 큰 주제를 놓고, 주제별로 5명 안팎의 참여자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이 책은 투자자, 증권업계, 감독당국, 증권선물거래소 등 다양한 종사자들이 전문적인 업무지식에 현장 체험지식을 덧붙여 하루의 업무와 일상을 입체적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고보문고에서 발행했고, 가격은 1만2000원.
2007.01.29 I 박호식 기자
  • ELW 투자자 3분의2, 만기때 권리행사 포기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지난해 주식워런트시장(ELW)에 투자했던 투자자들 중 62%는 만기도래때 권리행사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LW시장에서 만기를 맞이한 1219개 종목중 596종목이 매출(일반투자자가 실제 투자해 만기시까지 보유한 종목)됐으며, 이중 투자자들이 권리를 행사한 종목은 227개로 3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 투자자들이 권리행사로 벌어들인 돈은 514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매출된 596종목 가운데 나머지 369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었지만 결국 수익을 내지 못해 권리행사를 포기하고 말았던 것.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권리행사가 안된 종목들 가운데서도 만기전에 투자자들이 청산하고 나간 종목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나머지 투자자들이 모두 손해를 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대박의 꿈만 쫓아 무턱대고 무조건 싼 종목을 매입하는 등의 투자패턴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LW 투자에 앞서 시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반 옵션은 콜종목과 풋종목이 같이 있는데 반해 ELW는 콜종목만 발생해 투자자들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작년 시장상황에 비춰봤을때 이 정도 만기행사율을 저조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좀 더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ELW 유동성공급 관련, 주식 및 선물시장으로 50조원 가량의 자금이 오간것으로 나타났다고 거래소는 밝혔다. 이는 유동성공급자(LP)들이 ELW거래를 위한 헤지거래로 창출해낸 금액이다. 주식시장으로는 10조7742억원이 매매됐고, 선물시장으로는 39조7946억원이 거래됐다. 또 ELW 출시로 잠식당할 것으로 우려됐던 코스피 200 지수옵션 시장도 지난해 5851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 3% 정도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07.01.24 I 손희동 기자
  • 겨울은 땅 보기 좋은 때… 물 주변은 피하라
  • [조선일보 제공] 평소에 땅을 봐도 아무 생각이 안난다는 주부 황세원(32·사진 왼쪽)씨. 은퇴하면 남편과 오붓하게 전원주택에서 생활하는 게 꿈이다. 땅투자에 갓 관심갖기 시작한 초보투자자 황씨가 토지연구 20년차인 ‘공간과토지연구소’의 원구연 소장을 만나 조언을 들었다.●땅은 고속도로를 따라 사야 하나요? 고속도로 주변에 땅을 사야 한다는 논리는 위험하다. 고속도로 주변 500m 이내에선 대규모 개발사업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속도로 접근성이 빠른 지역을 눈여겨 봐야 한다. ‘고속도로 효과’는 톨게이트 주변보다는 일반도로가 맞물려 연결되는 도심(都心)지역이 더 수혜지역이다. 인구가 몰리면서 소득 기반이 있는 지역으로 통하는 도로 주변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하천이나 산 주변에 투자하는 건 어떨까요?아무리 경치가 좋다고 해도 초보자는 저수지, 댐, 하천 등 물 인근 땅은 피하는 게 좋다. 집중호우 등으로 홍수가 발생해서 강 물줄기가 바뀌는 바람에 내땅이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 주변은 상수원 보호 등 제한이 많아 개발하기까지 난관도 많다. 임야 역시 각종 환경 관련 법률 때문에 개발이 어렵다. 50년 이상 나이든 장수(長壽) 나무가 많거나, 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지역은 관심을 버리자. ●땅 살 땐 현장답사가 필수지요?초보들은 자기가 살 땅만 열심히 보는 오류를 저지른다. 하지만 투자처 주변을 두루 들여다봐야 낭패보지 않는다. 주변 땅은 ‘까마귀’인데 내 땅만 ‘백로’라고 해 봤자 소용없다. 국토계획확인원, 지적도, 토지대장, 등기부등본 등을 꼼꼼히 살피고, 해당 지자체의 조례를 들춰서 용적률이나 건폐율, 토지용도 등을 따져봐야 한다. ●땅 볼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땅은 계절따라 눈여겨봐야 할 사항이 달라진다. 일단 겨울~이른 봄이 땅 보기에 가장 좋은 때다. 여름철 산록이 무성할 때나 단풍 떨어진 가을에는 올바른 판단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축사가 있을 경우 겨울에는 악취가 잘 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하자. 여름철엔 장마나 태풍이 지나간 뒤에 확인해야 지세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융자를 받아서 투자하는 건 위험한가요?땅은 최소 10년 이상 장기로 돈이 묶인다고 생각하고 투자해야 한다. 즉 ‘세월에 돈을 묻어야 한다’는 소리다. 올해부터 토지관련 세금이 대폭 강화된 만큼,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성 투자는 피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땅은 보유하는 동안 큰 수익을 주지 못한다. 물론 주거환경 개선 등을 이유로 농지를 택지로 개발해야 하므로, 땅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성형수술’을 해서 땅 팔자를 바꾸는 것도 요령이다. 가령 임야를 개간해서 과수원 용지로 성형수술하면 값이 크게 오른다. <!-- 기사내용+기사이미지 -->
  • (노사 이제는)②타협과 조정, 원칙을 흔들다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지난해 12월 29일 현대차(005380) 김동진 부회장은 환율 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난데없이 노조 이야기를 꺼냈다. 김 부회장은 "노조가 협조한다면 달러/원 환율이 900원 아래로 떨어져도 영업이익률 5% 이상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며 "노조의 비협조가 위기 극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사실 수출비중이 높고 부품 국산화율이 높은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환율은 '천재지변'과 다를 바 없다. 환율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 볼 수 있는 건 '원가절감'뿐이다.&nbsp; 환율로 손해보는 부분을 안팎에서 '짜내는' 수 밖에 없다. ◇ "노사문제에 거품이 제일 많다" 가장 손쉽고 즐겨 쓰이는 방법은 협력업체들의 부품 납품가를 인하하는 방법. 자동차가 부품들의 조합이라고 본다면 부품 값을 더 낮춰서 원가를 줄이는 게 답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현대차의 경쟁력 확보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 현대차 납품업체의 한 임원은 "현대차가 늘 그런 방식으로 원가를 절감해 온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보니 기술개발과 품질개선은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경쟁력은 사실상 부품의 품질 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납품단가를 낮추는 압력에 시달리는 부품업체들은 연구개발에 투자할 비용도 없을 뿐더러 그런 자금이 있어도 '신기술'이나 '고품질 제품'을 개발하는 일 보다는 '원가절감'을 위한 연구에 올인하게 된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박사는 "그러다 보니 결국 현대모비스같은 현대차 계열사들이 핵심부품은 모두 직접 개발할 수 밖에 없고 부품업체들이 해야 할 부분을 현대차가 직접 하다보니 투자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이 '노조의 협조'를 환율문제 해결의 포인트로 들고 나온 것도 노사관계에서 비용을 절감할 여지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노조가 협조를 해야 한다는 뜻일까.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가지 문제들 가운데서도 시장상황에 따라 생산라인의 인력배치를 탄력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랜저가 덜 팔리고 아반떼가 많이 팔리면 그랜저 생산라인의 작업자를 아반떼 라인으로 옮겨서 대응을 해야 하는데 그게 회사 맘대로 안된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숙련도가 떨어지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투입하게 되고 여러가지 비용이 늘어난다. 노조에서 생산라인의 탄력전환을 반대하는 이유는 '근로환경의 악화' 때문이다. 다른 차종으로 일이 바뀌면 업무가 숙달될 때까지 더 힘들고, 낯선 사람들과 익숙해져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업무의 안정성=고용의 안정성'이라고 해석하는 근로자들의 사고방식에도 원인이 있다. 근로자들의 시각에서 보면 98년 외환위기 때의 정리해고의 경험은 노사관계를 악화시킨 주범이다. 어차피 고용이 안정되지 못할 바에는 '벌 수 있을 때 벌자'는 생각으로 바뀌게 됐고, 단기적인 이해관계에 집착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nbsp;라인배치 문제 역시 라인을 옮겨가면서 다양한 차종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업무의 탄력성을 높이는 게 근로자 개인의 승진이나 급여에 별로 도움이 못을 주지 않는다는 구조도 문제다. 1년에 한차례 뿐인 임금협상 외에는 사측과 대응할 무기가 없고 잔업이나 특근은 근로자들이 더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생산라인 조절에 합의하는&nbsp;권한이 노조에게는 놓기 어려운 카드라는 측면도 있다.◇ 왜 원칙대로 못하나 외부에서 보면 자기 회사 공장에서 근로자들에 대한 작업지시와 배치조차 원하는 대로 하기 어렵다는 건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현대차가 '노조에 끌려다닌다'거나 '원칙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러나 현대차의 노사관계를 들여다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쏟아져 나온다. 생산목표를 내려주고 무슨 일이 있어도 달성하도록 독려하는 이른바 '뚝심 경영'이 아래로 내려가고 내려가다가 충돌하는 곳이 노무관리자와 노조의 사이쯤 되는 지점이다. '현대차가 호황이면 노조가 강해진다'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생산목표를 달성하라고 압력이 내려오면 당장 잔업과 특근을 해야 하는데 잔업과 특근 자체가 근로기준법의 원칙에 어긋나는 방식이어서&nbsp;근로자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다. 노조와의&nbsp;타협과 조정이 필수적이다.&nbsp;현대차가 혼자 원칙을 세우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되는 것은 이처럼 사회의 모든 시스템과 전방위적으로 충돌하기 때문이기도 하다.현대차 관계자는 "생산목표 달성 지시가 위에서 내려오면 당장 노조의 협조가 아쉬워진다"며 "그러다보면 평소에 노조 간부들과 관계를 원활하게 만들어 둘 필요가 있고 그 과정에서 원칙이라고 불리는 것의 상당부분이 훼손된다"고 털어놨다. 98년 정리해고를 실시하면서 내보낸 근로자들이 외환위기 이후에 다시 복직되면서 정리해고를 진행한 노무관리자들과 다시 현장에서 마주치게 된 것도 관리자들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단면 가운데 하나다.현대차에서 노무관리를 담당했던&nbsp;한 관계자는 "정리해고 진행과정에서 각종 폭행사건이 있었는데 정리해고의 부작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모두 사측에서 취하해준 것은 실제 현장에서 폭행을 당한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원칙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nbsp;그는 "정리해고 됐다가 복귀한 근로자 역시 '저 놈이 나를 내보낸 놈'이라는 시각으로 보고 있어서 여러가지로 불편했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노무관리자들 역시 '나서서 원칙을 만든다고 잡음을 내는 것 보다 조용히 탈 없이 달래는 게 제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bsp;또 다른 관계자는 "노사관계에서 일단 원칙을 세우기 시작하면 다른 모든 것들도 다 원칙대로 가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노조의 협조가 필요없는 구조를 만드는게 노조에 끌려다니지 않는 해결책이긴 한데 그럴 경우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나는데 어떻게 원칙대로 법대로 공장을 돌리겠냐"고 반문했다.&nbsp;◇ 국회의원 같은 노조&nbsp;현장의 근로자를 대변하는 노조의 조직과 운영이 단기 성과에 몰두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도 현대차 노사갈등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노조의 집행부 임기는 2년으로 임기동안 1차례의 단체협상과 2차례의 임금협상으로 평가받는다. &nbsp;이런 입장의 집행부를 대상으로 '5년만 참아주면 서로에게 훨씬 이익'이라는 논리는 통하기 어렵다. 전문경영인들이 회사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보다는 단기적인 경영 성과나 주가상승에 집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노조 조직이 다양한 계파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집행부로 선출되더라도 노조원 절반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마치 '여소야대' 정부처럼 노조 집행부가 현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장에 생산목표가 떨어지면 노무관리자들은 노조의 협조를 받기 위해 속된 말로 '통사정'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되고 노조 대의원들의 입김은 강해진다. 노무 관리자들 역시 임기가 정해진 직원들이다 보니 장기적인 관계개선을 추구할 인센티브가 없다.&nbsp;&nbsp;현대차의 한 근로자는 "뭔가 필요한 문제가 있을 때 회사의 공식적인 조직과 단계를 통해서 요구하면 잘 되지 않는 일이 노조 대의원을 통하면 쉽게 해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무 관리자들은 생산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대의원들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고 대의원들은 그런 일을 통해 근로자들의 지지를 얻는 악순환이다. 마치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 권한을 무기로 지역 민원 해결사로 나서는 것과 비슷하다. 현대차 노사관계에서 원칙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은 이런 사소한 부분이지만 현대차라는 개별 기업의 차원에서 풀 수 있는&nbsp;문제는 아니다. ◇ 사회 각층의 '파편적' '편파적'인 관심도 부작용 유발 현대자동차가 국내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기업이다보니 현대차의 문제를 현대차 내부에서 내부의 논리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큰 걸림돌이다. 현대차의 노사갈등이 불거지면 사회 각부문의 이해 당사자들이 각자의 이해관계를 담아 '현대차를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포장해서 '이게 바로 해결책'이라는 식으로 쏟아낸다. &nbsp;그런 목소리들의 주체가 현대차 노사의 입장에서는 무시하기 어려운 비중을 가진 조직들이다보니 답이 아닌 걸 알면서도 그렇게 갈 수 밖에 없을 때가 많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 관계의 원칙을 세우라는 사회적 압력이 때로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초읽기'에 몰려 악수를 두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로 본질을 들여다보면 그게 문제가 아닌데 여론 주도층이 문제를 다르게 해석하면 그&nbsp;방향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때로는&nbsp;본질을 훼손하는 해결책이 나온다"고 말했다.현대차의 이번 성과급 문제를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한 노동계의 기반을 흔드는 사건'으로 규정하고 전체 노동계 차원에서 대응하려는&nbsp;반응도 현대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림돌이다. 현대차의 노사관계가 재계와 노동계의 대리전으로 확산될 경우 '환율위기 극복을 위한 탄력적 노사관계'라는 숙제는 순위가 한참 뒤로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nbsp;돌이켜보면 98년 외환위기 당시 일부 직원의 정리해고를 시행한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악수를 둔&nbsp;측면이 있지만, 당시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노동계와 정부의 대립적인 입장과 분위기를 감안할 때 정리해고의 실시 여부를&nbsp;회사의 수익과 노사관계의 차원에서만 생각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nbsp;&nbsp;노조 관계자도 "국민들의 여론은 언론의 보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언론들이 상식 이하의 수준으로 보도를 하는 바람에 난감하다"며 "논조가 문제가 아니라 사실관계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단순히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보도하는 것에 따른 반발이라기 보다는 자꾸 그렇게 오해를 유발시키면 노사협상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노동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번 성과급 파업 역시 현 집행부 계파가 선거를 겨냥해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억지로 강행한 정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그런 저의를 아는 다른 경쟁 계파들이 왜 파업에 동의를 해줬겠느냐"며 "언론들의 미숙하고 단편적인 분석이 상황을 자꾸 악화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nbsp;파업때 일 하지 않는 시간에는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적용되어 임금을 지급하지 않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노조가 파업이 끝나면 임금을 다 받아가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도 정규수당과 보너스를 구별하지 않고 '회사는 피를 보고 노조는 돈 챙겨서 휴가 떠난다'는 일방적인 보도태도의 영향이 크다. 이 부분을 노조는 '억지 여론을 부추기는 사측의 음모'로 해석하지만 회사도 마찬가지로 부담을 느낀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기간동안의 임금은 당연히 지급하지 않으며 그 해에 나갈 각종 수당과 보너스를 파업 종료 후에 여름 휴가에 맞춰 지급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며 "그런 걸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못 세웠다고 몰아부치는 건 참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nbsp;
2007.01.21 I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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