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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10월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성공 개최 총력
  • 남양주시, 10월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성공 개최 총력
  •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남양주시가 올해 10월 ‘제12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경기 남양주시는 지난 22일 홍지선 부시장을 비롯한 경기도청 관계 공무원, 자문위원, 용역사 및 시민 정원사 등 30여명이 참석해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착수보고회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제12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열리는 남양주 다산수변공원 전경.(사진=남양주시)이날 보고회에서 행사 대행 용역사인 ㈜아이캔컴퍼니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막식 행사 △정원문화 체험 및 정원산업 부스 운영 △문화예술 공연 세부 추진계획 등 행사 전반의 기획·설치·운영·관리 등 전반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또 경기도 위탁기관인 재단법인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은 전문작가정원 공모 및 컨퍼런스 운영 방안을 안내했으며 모든 참석자들은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다산중앙공원·선형공원·수변공원 일대에서 열리며 △다산으로(전시정원) △공동체로(참여정원) △탄소제로(정원문화프로그램) 등 3가지 테마로 진행한다.시는 ‘정원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정원문화 확산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막식을 포함한 행사·공연, 정원산업전, 정원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특히 정원전시에서는 세계적인 정원가 황지해 작가와 시민 정원사의 작품들을 함께 선보이고 정원에 대한 전문 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콘퍼런스도 열린다.홍지선 부시장은 “이번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주제가 ‘정원산책’인 만큼 남양주시는 녹지와 사람, 생활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심지 내 공원 특성에 맞춰 내 집 앞에서 체험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원 산책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23 I 정재훈 기자
대지진의 아픔, 예술로 치유…튀르키예서 예술나눔 미술수업
  • 대지진의 아픔, 예술로 치유…튀르키예서 예술나눔 미술수업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예술나눔 재단법인 아이프칠드런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튀르키예 어린이날(4월 23일)을 기념해 예술나눔 미술수업을 진행했다. 이번 수업은 지난해 2월 튀르키예 중남부 대지진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카라만마리쉬주 파잘직에 대한적십자사가 설립한 컨테이너시티 ‘우정의마을’ 초등학교와 이슬라이예 컨테이너시티 생활공간에서 진행됐다.김윤섭 아이프칠드런 이사장은 “대한적십자사가 튀르키예 현지에서 중장기적으로 펼치고 있는 체계적인 구호 활동에 아이프칠드런의 예술나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튀르키예에서 진행된 예술나눔 미술수업(사진=아이프칠드런).이번 예술나눔 미술수업의 주제는 ‘밝게 빛나는 나의 꿈과 미래’였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엔젤아티스트 두민 작가는 “큰 지진으로 갑작스럽게 생활 터전과 꿈을 잃은 어린이들이 새로운 희망을 품고 긍정적으로 밝은 미래를 그려본다는 취지를 담아 수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업은 하늘과 대지의 이미지를 직접 느끼며 만들고 그릴 수 있도록 준비됐다. 폐허가 된 대지 위에 나만의 예쁜 집을 만들고 색칠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함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늘 우리를 보호해준다는 상징으로 우산에 꿈과 희망을 그리는 수업이 진행됐다. 특히 가족을 잃은 어린이의 경우 하늘나라에서 항상 자신을 지켜보며 위로해준다고 믿고 우주와 꽃밭 등 다양한 이미지를 그려 넣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튀르키예 현지에서 지진피해 지역의 구호와 복구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김재율 재건복구지원단장은 “어려운 재난 지역의 구호 활동 형식은 대부분 일시적 지원에 그치는 사례가 많은데, 생활 환경이 조금이나마 안정된 이후엔 스스로 새로운 내일을 준비해 나갈 자립의지를 북돋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향후 새로운 프로그램들도 기대한다”고 말했다.튀르키예에서 예술나눔 미술수업이 진행됐다(사진=아이프칠드런).
2024.04.23 I 이윤정 기자
7위가 가장 높은 순위…한국 여자골프, 16년 만에 최저 세계랭킹
  • 7위가 가장 높은 순위…한국 여자골프, 16년 만에 최저 세계랭킹
  • 고진영(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여자골프가 16년 만에 최악의 세계랭킹을 기록했다. 최근 주춤한 한국 여자골프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23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르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기록한 고진영(29)은 지난주보다 한 계단 하락한 7위에 자리했다.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이 기록한 세계랭킹 중 7위가 가장 높은 건, 신지애(36)의 8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던 2008년 11월 이후 약 16년 만이다. 이전까지 한국 선수의 가장 높은 랭킹이 5위 밖을 넘어가는 건 보기 힘든 일이었다.2010년대 초반에는 신지애가 세계랭킹 1위를 책임졌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박인비(36)가 여자골프를 제패했다. 이후 2010년대 중·후반에는 유소연(34)과 박성현(31)이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진영(29)도 최장 기간 세계랭킹 1위(163주)를 지키며 맹활약했다.세계랭킹 1위를 두고 한국 선수들끼리의 집안 싸움이 벌어진 때도 많았고, 1위가 아니더라도 5위 안에 2~3명의 한국 선수가 자리하는 건 늘상 있는 일이었다.그러나 당시 여자골프를 호령하던 선수들의 활동이 줄어들고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재 여자골프는 주춤하고 있다.1위였던 고진영의 세계랭킹이 점점 떨어지고 지난해 11월 5위 밖으로 밀려나 이번주 7위까지 내려앉으면서, 한국 선수의 가장 높은 순위는 16년 만에 역대 최저 순위가 됐다.김효주(29)의 세계랭킹도 한 계단 떨어져 10위다.파리올림픽 동반 출전을 노리는 양희영(35)은 15위, 신지애는 19위를 기록했다.넬리 코다(미국)는 평균 점수 12.42점을 기록, 2위 릴리아 부(미국·6.52점)를 거의 2배 차이로 따돌리며 5주 연속 1위를 달렸다. 코다는 22일 끝난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 9개 대회에서 아직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코다는 절반에 가까운 5승을 거뒀다.셀린 부티에(프랑스), 인뤄닝(중국)이 3, 4위를 유지했고,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로 선전한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7계단 오른 5위가 됐다.넬리 코다(사진=AP/뉴시스)
2024.04.23 I 주미희 기자
노숙인 돌보고, 불길에 뛰어들어…경찰청장, 선행 경찰관 8명 오찬 초청
  • 노숙인 돌보고, 불길에 뛰어들어…경찰청장, 선행 경찰관 8명 오찬 초청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23일 경찰청장 집무실에 경찰관 8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23일 선행을 펼친 경촬관 8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경찰청)윤 청장은 각자의 현장에서 소임을 다해 국민에게 감동을 안겨준 경찰관들과 소통하고 격려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이날 행사에는 매월 100만 원가량의 사비를 들여 노숙인들을 돌봐온 것으로 주목받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이성우 경감이 참석했다. 이 경감은 근무가 없는 날 관내 지하철역 등에 모여 사는 노숙인들을 만나 끼니와 생활필수품을 제공해 왔다. 이성우 경감은 “입직 이후 노숙인들의 생계형 범죄를 자주 접하였다. 이들이 범죄로부터 멀어질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끼니와 거처, 생활필수품 등을 제공하다 보니 벌써 9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어느덧 정년퇴임을 4년 남겨둔 상황인데, 퇴직 이후에도 이웃에 대한 도움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불이 난 빌라 안에 갇힌 모녀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감동을 준 이강하 경위도 참석했다. 구조 과정에서 이 경위의 근무복이 불에 탔는데, 경찰청은 이를 계기로 현장 경찰관들이 공무 수행 과정에서 피복·장비가 훼손될 경우 무상으로 재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 경위는 “22년 경찰 근무 중 마주한 가장 큰 화재였지만, 겁먹을 겨를 없이 몸이 먼저 반응하였다”며 “지난 2월, ‘아너박스’ 1호 대상자로 선정됐는데 장비·피복이 훼손되더라도 사비로 재구매해야 했던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해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헬스장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남성을 구조해 화재가 되었던 새내기 경찰관 조유빈 순경도 자리했다. 조유빈 순경은 지난 3월, 중앙경찰학교 제313기 교육을 수료하고 현장에 배치됐다.이밖에도 식당에서 저혈당 쇼크에 빠진 노인을 구조한 신희애 경장, 초등학교 앞에서 난동을 피우는 190cm 거구의 주취자를 제압한 김현석 경장, 면밀한 도보 순찰로 특수절도죄 수배자를 특정해 추격 검거한 김재욱 경장 등이 참석했다. ‘집이 쓰레기장 옆’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길을 잃은 102세 치매 노인을 위해 관내 모든 아파트 단지를 수소문해 안전히 귀가시킨 조은성 순경, 16년 간 형사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길에서 주운 신용카드를 이용한 범인을 검거한 김민규 경위가 행사에 함께했다.윤 청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장 경찰관의 따뜻한 선행과 당당한 법 집행이 하나하나 모여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찰청에서도 현장이 살아야 경찰이 산다는 마음으로, 현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4.04.23 I 손의연 기자
김지민, 김준호 없이 산부인과 방문…난소 검사 결과에 '울먹'
  • 김지민, 김준호 없이 산부인과 방문…난소 검사 결과에 '울먹'
  • (사진=TV조선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방송인 김지민이 난소 검사를 받았다.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난소 나이 검사에 나선 김지민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김지민은 난소 나이 검사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아이 낳을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김지민은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가던 중 “우리에게 코앞에 놓인 숙제가 결혼 문제지 아이 문제는 아니다. 그래도 (김준호의) 반응이 궁금하긴 하다”고 말했다.떨리는 마음에 절친 류이서와 함께 산부인과를 찾은 김지민. 39세 김지민의 난소 검사 나이는 27세였다.(사진=TV조선 방송화면)이후 전진, 류이서 부부의 집에 방문한 김지민은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김준호에게 소식을 전하기 전 류이서는 “아예 속이면 안 되나? 45세 어떻냐”라고 김준호 속이기를 제안해 웃음을 안겼다.김지민은 김준호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안 좋게 나온 것 같다”며 울먹였다. 이에 김준호는 당황하며 “어디야? 내가 거기로 갈게”라며 걱정했다.김지민은 “정확한 결과는 27세로 나왔다”며 장난임을 알렸다. 김준호는 “나 스물 일곱살 만나는 거야?”라며 너스레를 덧붙였다.또 김지민은 내년 초 결혼 운이 있다는 타로 결과를 김준호에게 전하기도 했다.이후 김준호는 김지민에게 “건강해줘서 고맙다. 진심으로. 앞으로도 지민이 건강하자”는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2024.04.23 I 최희재 기자
살인사건 절반이 집에서 발생..그집이 매물로 나온다
  • 살인사건 절반이 집에서 발생..그집이 매물로 나온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021년 12월 제주에 집을 마련한 A씨. 급매라서 시세보다 저렴한 덕에 여기서 아낀 비용으로 리모델링을 마쳤다. 집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던 사실은 살면서 알았다. 먼저 알았더라면 절대 집을 사지 않았을 텐데, 매도인은 말해주지 않았다. 부동산 중개인도 몰랐다. 계약을 취소하느라 소송까지 내야 했다. 그러나 리모델링 비용은 전액을 돌려받지 못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집은 사람이 사는(Live) 공간이지만, 이 공간에서 사망(Death) 사건(살인·자살)과 사고(자연사 등) 대부분이 발생한다. 문제는 집을 사는(Buy) 사람은 이런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통칭 이런 ‘사고 주택’은 고령화·고립화 사회 기류와 맞물려 시장 참여자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붙는다.22일 최신(2022년) 경찰청 범죄통계를 보면, 당해 발생한 살인 사건(275건) 가운데 집에서 발생한 사건은 174건으로 비중은 63%였다. 한해 일어난 살인 사건 열에 여섯 이상이 집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미수 사건(702건)까지 넓혀서 보면 집에서 382건이 발생해 비중(54%)은 절반을 넘었다.이런 사건이 발생한 물건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자유롭게 거래되면서 문제가 불거진다. 전체 매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고지의무’가 이뤄졌는지에 따라 앞서 A씨처럼 계약 파기로까지 이어져 파급력이 크다. 물론 사고 주택은 통상 시가보다 저렴해 매수 기회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미리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것은 다른 사안이다. 매수자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한 사안인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범죄가 아닌 사고로 일어나는 사망도 변수로 꼽힌다. 극단적 선택 절반 이상(55%·2020년)과 고독사 대부분(85%·2021년)이 집에서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부장판사 출신의 유영근 법무법인 우승 대표변호사는 “주택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알면서 고지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계약 파기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며 “초고령화와 사회적 고립이 심해지는 세태를 고려하면 사고 주택의 하자를 전향적으로 생각해볼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4.23 I 전재욱 기자
평생 재산 쏟아부은 내집이 기억하는 '참혹한 현장'
  • 평생 재산 쏟아부은 내집이 기억하는 '참혹한 현장'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국인이 가진 전부이다시피한 ‘집’은 ‘사고 주택’일 가능성이 늘 열려 있다. 주택은 손 바뀜 거래가 대부분인 ‘중고 재화’이고, 통계상으로 사건·사고가 ‘집중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매도자(파는 쪽)가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리지 않으면 매수자(사는 쪽)는 사실상 알 길이 없다. 여기서 발생하는 유무형의 피해는 매수자 몫이고, 이로써 거래 당사자 사이 불거지는 갈등은 사회적 비용을 가져온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하자 인정22일 부동산 매매 업계에 따르면, 살인 사건이 일어난 사고 주택을 매수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우선은 ‘심리적인 불편’이다. 앞서 들었던 A씨가 전형적인 사례다. A씨는 자신이 사는 집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계약 취소를 주장했다. 누수, 단전, 균열 등 주택에 물리적인 하자는 전혀 없었다. 사실 거주 여건만 두고 보면 사고 주택의 하자를 인정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살인 등 강력범죄가 발생한 공간에서 주거하는 것이 주거 평안을 해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범죄가 발생했으니 치안이 불안하다는 정도라면 주택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일 수 있으나, 계약을 아예 무효로 할 수준은 아닐 수 있다.그러나 눈에 보이는 하자가 전부는 아니라는 데에 주택 시장 거래 당사자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결국 소송까지 낸 A씨 사건을 맡은 법원은 이런 점을 고려해 전향적인 판단을 내놓았다. ‘잔혹한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다섯 달이 지난 주택에서 거리낌 없이 일상을 생활하면서 편하게 거주하기란 일반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거 공간의 기억이 하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실제로 대법원 판례는 ‘부동산 거래의 매도자는 상대방이 고지를 받았더라면 거래하지 않았을 것이 명백하면 사안이 있으면 고지할 의무가 있고, 어기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정한다.매매가 아닌 임대차 시장도 판례 적용을 받는다. 2010년 당시 20대이던 여성 B씨는 부산 오피스텔을 월세로 임차한 지 한 달 만에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 이전 임차인이 오피스텔에서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계약한 B씨는 임대인에게 계약 취소를 요구했다. 소송으로 번진 이 사건에서 법원은 B씨의 손을 들어줬다. 젊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살인 사건은 사전에 반드시 알렸어야 하는 중요한 사실’이라는 것이다.사고 주택을 거래해본 공인중개사는 “매도자 자신이 매수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무엇을 알려야 하는지 쉽게 답이 나온다”며 “그러나 쉬운 답을 어렵게 만드는 게 매도자의 심리”라고 말했다.◇ 싸서 샀는데 훗날 소유권 분쟁사고 주택은 ‘소유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1년 1월 인천에 집을 산 C씨 사례를 들 만하다. 소유권 등기를 마친 직후 ‘소유권 등기를 취소하라’는 소송에 휘말리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집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이게 발단이었다. 소유자이던 범인은 피해자 유족에게 거액을 손해배상할 처지가 되자 자산을 처분해 재산을 빼돌리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C씨에게 집을 급매로 저렴하게 팔아버린 것이다. 결국 C씨는 매매대금 가운데 40%인 7000만원 가량을 유족에게 돌려줘야 했다.2016년 4월 발생한 이른바 ‘니코틴 살인사건’도 전형적인 사례다. 당시 범인은 그해 △2월 피해자 몰래 혼인 신고하고 △4월 피해자를 살해한 뒤에 △5월 피해자 아파트를 상속받은 지 △8일 만에 아파트를 매도하고 △6월 매매 대금 3억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훗날 범행이 밝혀져 피해자 아파트 소유권은 본래 상속자에게 돌아갔다. 이런 사정을 몰랐던 매수자는 갑자기 아파트 소유권이 날아가버렸다. 사건이 빚은 또 다른 피해자가 된 것이다.물론 앞서 두 사례의 매수자는 모두 매도자에게 소송을 내어 피해를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피해를 배상을 여력이 있는지가 문제다. 집을 팔아넘긴 이들은 현재 감옥에 갇혀 있어 경제활동을 못하고 있다.◇ 매수자는 ‘정보 비대칭’ 극복 못하는 구조대법원 판례에서도 보듯이, ‘매수자가 알았더라면 거래하지 않았을 사안’은 매도자가 가장 잘 안다. 그러나 매도자에게 항상 선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매물을 처분하고자 소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유인이 크기 때문이다. 거래 시장에서 매도자는 매수자보다 정보의 열위에 놓이는 비대칭 구조여서 극복하기 쉽지 않다.수십 년 경력의 공인중개사는 “매도자가 자발적으로 밝히지 않으면 중개사나 매수자는 집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절대로 알지 못한다”며 “매도자에게 매도 이유를 자세히 묻지 않는 것이 외려 속 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4.23 I 전재욱 기자
끔찍한 사건 모르고 산 집, 거래무효 가능한가요
  • 끔찍한 사건 모르고 산 집, 거래무효 가능한가요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021년 12월 제주에 집을 산 A씨. 급매라서 시세보다 저렴한 덕에 여기서 아낀 비용으로 리모델링을 마쳤다. 집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던 사실은 살면서 알았다. 먼저 알았더라면 절대 집을 사지 않았을 텐데, 매도인은 말해주지 않았다. 부동산 중개인도 몰랐다. 계약을 취소하느라 소송까지 내야 했다. 그러나 리모델링 비용은 다 돌려받지 못했다.한국인이 가진 자산의 전부이다시피한 주택. 대부분은 ‘손 바뀜’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중고 재화이자, 앞선 이가 ‘철저히 사적 영역’으로 삼아온 공간이다. 이런 터에 파는 이가 말하지 않으면 사는 이는 집에 얽힌 사연을 알 길이 없다. 정보 비대칭이 불러오는 거래 당사자 간 갈등은 사회적 비용을 가져오고, 불가피하게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쪽은 상당수가 매수자다. 사후에라도 비용을 보전할 방법은 무엇일까.(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정되는 하자21일 부동산 매매 시장 설명을 종합하면, 앞서 A씨가 매수한 매물은 전형적으로 매도자가 관련 사실을 알렸어야 하는 사례이다. 대법원 판례는 ‘부동산 거래에서 상대방이 고지받았더라면 거래하지 않았을 것이 명백하면 고지 의무가 있다’고 정한다. 여기에 ‘살인 범죄가 일어난 주택’은 해당한다는 것이 법조계 견해다. 즉, 주택의 하자를 알리지 않고 이뤄진 거래는 무효라는 것이다.여기서 언급하는 하자는 무형에 해당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거주 여건만 두고 보면 이런 주택의 하자를 인정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강력범죄가 발생한 공간에서 주거하는 것이 직접적으로 주거 평안을 해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범죄가 발생했으니 치안이 불안하다는 정도라면 주택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일 수 있으나, 계약을 아예 무효로 할 수준은 아닐 수 있다.그러나 눈에 보이는 하자가 전부는 아니다. 앞서 A씨 사건에서 법원은 이런 점을 고려해 전향적인 판단을 내놓았다. ‘잔혹한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다섯 달이 지난 주택에서 거리낌 없이 일상을 생활하면서 편하게 거주하기란 일반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거 공간의 기억이 하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임대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2010년 당시 20대이던 여성 B씨는 부산 오피스텔을 월세로 임차한 지 한 달 만에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 이전 임차인이 오피스텔에서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계약한 B씨는 임대인에게 계약 취소를 요구했다. 소송으로 번진 이 사건에서 법원은 B씨의 손을 들어줬다. 젊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살인 사건은 사전에 반드시 알렸어야 하는 중요한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극단적 선택, 때로는 계약상 주요 변수극단적 선택이나 자연사도 고지 의무 대상일까. 개별적인 사건에서 사망이 주요한 계약상 변수인 것은 사실이다. 2014년 9월 서울 은평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노인 자살 사건이 사례다. 유족은 빌라를 매도하면서 이 사실을 감췄고, 매수인은 뒤늦게 사망 사실을 알고 원인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매도인은 매수자에게 병사라고 둘러댔다. 나중에 거짓말이 밝혀지면서 이 계약은 무효가 됐다.이를 두고 김광중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는 “주택에서 발생하는 사망 사고는 형태가 다양해서 모든 경우를 고지 대상으로 삼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다만 매수자가 매수 목적을 밝혔는데도 매도자가 정보를 고지하지 않았고, 이게 매수자 의사 결정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면 계약 파기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쟁 우려되면 “특약 명시해 권리 보호”다만 일률적으로 모든 사망 사실을 고지 의무 대상으로 삼자는 데에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해 보인다. 고지 의무를 넓게 볼수록 매도자 재산권을 과하게 침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망과 연관한 주택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장에서 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서울 은평구의 개업 중개사는 “집에서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유족이 충격을 달래고자 급매로 처분하려는데, 왜 매도하는지 자세히 고지하라고 하는 것은 가혹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반대로 매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고 물건의 범위를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반론이 붙는다. 이런 사고가 집에서 집중하는 탓에 묻어두기만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부동산 전문의 김경식 법률사무소 심재 대표변호사는 “주택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를 모두 고지 의무 대상으로 봐야 하는지는 아직 법원에서 정립된 의견이 나온 적 없다”며 “고지 의무 위반으로 발생할 분쟁이 우려되면 계약서에 특약을 넣어 권리를 명확히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2024.04.23 I 전재욱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항암제 납품 30% 뚝…임상도 멈추기 직전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항암제 납품 30% 뚝…임상도 멈추기 직전-시민대표 500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겠다”-임원 스톡옵션 폐지…포스코 ‘新윤리경영’ 선포-새 대통령 비서실장, 5선 정진석 의원-[사설]먹거리 값 상승률 OECD 3위…민생 안정 말 뿐인가-[사설]할 일 많은 산업은행, 자본금 한도 묶는 게 최선 아니다△종합-“정치하는 대통령” 되겠다는 尹…정진석, 소통 가교 역할 기대감-‘뉴진스맘’ 독립 꿈 꿨나…민희진에 칼겨눈 방시혁△의·정 갈등, 제약·바이오에 직격탄-임상시험 지연에 비용 급증…부동산·바이오장비 팔아 버티는 K바이오-비대면 진료 많이 늘었다지만…업계 “특수 체감하긴 어려워”△새 먹거리로 뜨는 데이터센터-AI시대 성장성 높은 블루오션…데이터센터 돈 몰린다-수주부터 운영까지…데이터센터에 꽂힌 건설사-주민 반발에 발목…데이터센터 접은 효성그룹△국민연금 개혁안-미래세대 부담 놔둔채…10명 중 6명 ‘노후 소득보장 강화’ 택했다-“시민 공감대 끌어낸 건 성과…시기 짧아 아쉬워”-이제 공은 국회로…21대 ‘마지막 과제’ 풀어낼까△종합-철강 매년 1조원 원가 절감…3년내 유망 선도기업 M&A도 추진-尹 “3대 게임체인저 집중 투자…과학기술 3대 국가 도약”-ESG ‘기후공시’부터 의무화…저출산·고령화는 선택 공시-“경기 ‘상저하고’는 관행적 전망…재정 조기집행 제한해야”△정치-與 ‘관리형 비대위→조기 전당대회’ 가닥…수장은 윤재옥이 추천-“내가 국회 개혁 적임자”…달아오르는 국회의장 선거-“위중한 안보 상황에 軍 지휘부 보강” 합참 차장, 16년 만에 대장이 맡는다-여야 ‘위성정당’ 일제히 헤쳐모여…민주당 169석·국민의힘 108석△경제-居野 마주한 기재부…이제 ‘최상목의 시간’-한일 산업장관 “에너지·공급망 협력강화”-“닭고기 수급 안정적…연말까지 납품가 인하 지원”-반도체가 끌어올린 수출…“7개월 연속 플러스 확실시”△금융-태영 PF 사업장 16% 청산...구조조정 불당겨-車보헙 손해율 다시 ‘껑충’...빅4, 손익분기점까지 치솟아-삼성금융, 국민銀과 맞손...‘모니모’ 활성화 촉각-JB금융, 역대급 분기 수익…분기 배당도 ‘첫발’△글로벌-테슬라·애플 역성장에도…순익 대박 M7, 증시반등 견인 기대-2달러 버블티 팔아 돈방석…中 신규 억만장자 6명 탄생-2개의 전쟁…지난해 전세계 군사비 3400조 ‘역대 최고’-中, 기준금리 사실상 두 달째 동결-트럼프, 법률비로 쓴 돈만 1000억..법정 싸움에 선거자금 다 쓰겠네△산업-효성 3세, 꼬인 지분 정리…계열분리 속도낸다-“삼성뿐 아니라 국가 전체가 경제위기..소통과 화합으로 노사갈등 풀어달라”-SK온 저출산 해소 동참..육아휴직 1→2년 확대-항공부품 수백억 관세폭탄 맞을 판-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신공장, 태양광 에너지로 돌린다△산업2-신동빈 회장의 특명…롯데그룹 ‘AI·유통 접목’ 팔 걷어붙인다-편의점 일반 택배비, 내달 100원 오른다-韓 빠진 스탠포드대 AI보고서..바로잡기 나선다-애플 6월 AI 전략 발표…하반기 삼성과 AI 스마트폰 격돌 예고△제약·바이오-말로만 “아토피에 효과” 임상결과 안 까는 샤페론-큐리언트 품은 동구바이오 제약..신약개발·파이프라인 확장 가속-원료약 자급률 높인다더니..제조사 지원 왜 없나-HLB 항암신약 ‘리보세라닙’ 中서 난소암 치료제 허가△증권-반도체 식으니 뜨거워진 금융주-엔비디아 너마저..서학개미의 한숨-“원하는 밸류업株만 쏙쏙..나만의 ETF 만드세요”△증권2-3高에 억눌린 코스피...실적 돌파구 찾기 분주-“기업용 IoT기술로 차별화…에너지 혁신 선도”-주춤했던 자동차株...호실적으로 다시 달릴까-키움증권 ‘세전 연 5%’ 특판 ELB 판매 시동△부동산-끔찍한 사건 일어난 줄 모르고 산 집, 거래무효 가능한가요-신반포22차 평당 공사비 1300만원..7년 만에 2배↑-잠실 리센츠, 커뮤니티 리모델링 나선 까닭은-학군 좋고 역 가깝고...GS건설 ‘여주역자이 헤리티지’ 내달 분양△문화-‘환기’시킨 미술경매시장..‘이중섭’이 온다-“오매, 감자 아니고 고구마였네”..당신이 몰랐던 ‘팔도 말맛’△스포츠-LPGA 5개 대회 연속 우승...코다, 이젠 ‘골프황제’ 대기록 조준-떡잎 알아본 한화...‘코다 천하’ 든든한 조력자-“호기심·긍정마인드·존경심·노력·투지가 나의 배구철학”-“무겁고 가벼운 연습도구 2개 번갈아가며 빈스윙”△피플-주주 보호 법 개선..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향한 첫발-은행권, 서민금융 체계강화 2214억 통큰 지원-“AI시대 이끌 ‘이머징 메모리’ 솔루션 연구 진행중”-신한카드, 싱가포르 관광청과 마케팅협약“-‘이재용 회장 최애 신발 찾아라’ 대기업 총수의 남다른 화제성△오피니언-알테쉬 공습에서 K커머스가 살아남는 법-심판은 총선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체계적 관리 안 되는 아파트 관리비△전국-‘펫팸 숙박’ 97곳...포천, 반려동물 동반여행 성지될 것-용인시 ‘관광형 DRT’ 도입-자율주행으로 시속 40km 달려도 “일반버스와 비교해 불편함 못 느껴”△사회-입시안 확정 코앞인데 의사들 요지부동…의·정 갈등 장기표류 우려-“말기 암환자들 죽음으로 내몰려”...사회적 대화 호소한 중증환자들-서울시, 지자체 최초 1인 자영업자·프리랜서에 출산급여-고물가에 축의금도 ‘인플레이션’...“결혼식 많은 요즘 파산할 지경”-테크·AI 전문가만 100여명…법무법인 광장 ‘어벤저스팀’ 떴다
2024.04.22 I 최영지 기자
국내 첫 소장이식 생존 20년, 장기이식 역사 새 희망 쓰다!
  • 국내 첫 소장이식 생존 20년, 장기이식 역사 새 희망 쓰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죽도 지금 한 공기씩 먹거든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요.”2004년 4월 28일, 대한민국 여러 언론사는 짧은 창자 때문에 식사를 할 수 없어 고통속에 지냈던 중년 여성이, 장기이식 수술 후 입으로 음식을 떠 먹는 모습을 뉴스로 전했다. 국내 처음 소장이식 수술이 성공한 순간이었다. 소장은 다른 장기에 비해 거부반응이 심하고 감염이 쉬워 이식 불가능의 영역이었다. 20년 전 난공불락의 소장이식을 정복하고 우리나라 장기이식 역사의 중요한 이정표를 수립한 날이다.환자 이 모씨(1947년생,당시 56세)는 소장과 대장 대부분을 잘라내어 정맥주사로 영양을 공급 받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조금 남아 있던 장까지 막히는 합병증으로 소장 이식 말고는 더 이상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2004년 4월 9일 생명이 꺼져가던 이씨는 딸로부터 소장을 이식 받았다. 딸의 소장 끝부분 1.5m를 잘라내 남아 있던 십이지장과 대장에 직접 연결했다. 환자는 수술 후 19일 만에 소감을 전하며 소장이식 시대를 열었다. 이처럼 여러 질환을 이유로 소장을 대량 절제한 단장증후군 환자는 장이 짧아져 식사만으로는 정상적으로 살 수 없다. 태아 때 생기기도 하지만, 환자 대부분은 후천성이다. 질병이나, 수술, 외상 때문에 소장을 많이 잘라내거나, 장이 짧지 않더라도 가성장폐색 등 최근 장 질환 증가로 후천성 단장증후군이 늘고 있다. 장의 길이에 따라, 흡수정도에 따라 주기적으로 영양주사를 맞으며 지내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다. 또한 영양수액을 지속적으로 투여받으면 정맥영양공급으로 인한 간부전 및 영양수액을 투여하기 위한 중심정맥관의 감염, 혈관의 혈전으로 인한 소실 등의 합병증으로 영양수액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런 경우 사망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경정맥영양공급 없이 식사로만 생명유지를 위해 소장이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처음 소장이식 수술을 시도했던 당시, 국내에는 경험하지 못했기에 국내 장기이식법에 소장은 포함되어 있지도 않았으며, 불법 논란까지 있었다.세계적으로도 소장이식은 장기이식 중에서도 초고난도 수술이라 발전이 더뎠다. 소장은 1억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있는 복잡한 기관으로 우리 몸에서 큰 면역기관으로 다른 장기보다 높은 면역항원성을 지닌다. 다른 장기에 비해 면역거부반응이 강해 면역억제제를 더 강하게 써야해서, 이식받은 환자의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진다. 게다가 이식된 소장은 대변이라는 오염원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성이 이식 장기 중 가장 높다.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해도 감염으로 패혈증까지 진행될 수 있다.이처럼 어려운 첫 소장이식의 기적같은 성공 이후, 국내 장기이식 분야의 개척자 가톨릭의대 이명덕 명예교수와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은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전해왔다. 가톨릭 다장기이식팀은 은평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황정기(팀장)· 김미형, 서울성모병원 소아외과 정재희·간담췌이식외과 최호중·소화기내과 박재명·이식감염내과 김상일·이식면역진단의학과 오은지·병리과 정찬권 교수 등 여러 임상과 전문의가 다학제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성모병원의 소장이식 건수는 18건으로 국내 최다이다. 소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성인 뿐 아닌 선천성 질환으로 생명이 위험해진 소아도 있었다. 특히 2015년에는 소아에게 소장 뿐 아니라 소화기계 장기 6개(위,십이지장, 췌장, 비장, 소장, 대장 등)를 이식하는 국내 최초 변형다장기이식 수술을 성공하기도 하였다. 위장관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2세 소아가 뚜렷한 원인 없이 갑작스런 가성 장폐색증상이 나타났지만 병명조차 몰랐었고, 소장 운동성이 약해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하지 못하여 영양결핍과 창자 속 음식물의 부패로 패혈증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장기간에 걸친 의료진의 진료와 숭고한 뇌사자 기증으로 가능할 수 있었던 장기이식 수술로 현재 10년간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2024년 4월 22일 오후 12시, 대한민국 장기이식 역사를 이어온 서울성모병원은 장기이식센터 주최로 ‘국내 첫 소장이식 성공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서울성모병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서울성모병원 영성부장 차바우나 신부의 시작기도로 2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장기이식센터장 박순철 교수는 개회사에서 “어려운 시기에 불모지였던 소장 이식분야를 선도적으로 시행해오신 이명덕 교수님과 당시 이식팀은 물론, 꾸준하게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현재 소장이식팀과 다장기 이식팀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하였다. 이어서 심포지엄을 공동주최하는 대한이식학회 서경석 회장, 대한이식학회 황신 이사장, 한국경정맥영양학회 김경식 회장, 가톨릭의대 외과 조현민 주임교수의 축사가 진행되었다. 서울성모병원장 윤승규 교수는 격려사를 통해 “소장이식은 거부반응이 심하고 면역조절이 특히 어려운 분야로 성공적인 수술뿐 아니라 감염관리와 영양치료 등 다학제 접근이 필수적”이라며 “의료진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이 곧 치료받은 환자들의 생명과 행복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서울성모병원은 고난이도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명덕 교수 뒤를 이어 위장관재활과 소장이식을 받은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소아외과 정재희 교수는 “20년간 총 18명의 장부전환자들이 소장이식을 받았고 2024년 4월 기준 1년 생존율이 78%, 5년 생존율 72%, 10년 생존율 65%로 외국의 1년 86.4%, 5년 61.2%와 비교하여도 높은 수준이다”라고 ‘서울성모병원 소장이식 20년’의 학술적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소장이식을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번 소장이식 성공 20주년 기념행사가 희망을 전달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장 황정기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는 첫 소장이식 수술 성공 환자 이 모씨와 보호자가 참석하여 의미를 더했다. 20년 전 치료 과정을 함께했던 의료진들은 환자의 건강을 기원하며 격려 인사를 건넸다. 소장이식 당시 사진들을 보며 눈물이 났다는 이 씨는 “감회가 새롭고, 의료진들을 다시 만나 진심으로 감사하고 앞으로도 건강하시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기념식에는 괴사성 장염으로 소장을 다 절제하고,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태어나자마자 종합영양수액제를 맞으며 병원에서 생활을 했었던 김 모군도 참석하였다. 김 모군의 보호자는 소장이식을 받고 건강해진 다른 환자들의 경험을 전해 들었고, 의료진에 대한 신뢰로 두 살 때 이식을 결정하였다. 소장이식 수술 후 현재까지 수액주사 없이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며 건강히 지내고 있다며 “아이가 태어나고 집 보다 병원 생활을 더 오래 했었는데, 교수님이 가족보다 우리 아이를 더 챙겨주시고 보호자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며 의료진에 감사를 표했다. 스물 하나의 나이에 소장이식 없이 살 수 없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모씨도 참석하였다. 병원에 입원한 시간이 많아지던 중 2008년 12월 31일 숭고한 뇌사자 기증자가 발생하여, 국내 전례가 없는 뇌사자 소장이식이 시도되었다. 수술 성공 후 후 16년째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한 씨는 “이명덕 교수님은 지금까지도 소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분들이 수술 받았던 날을 두 번째 생일로 기억하시면서 매해 잊지 않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따뜻한 의사 선생님”이라 하였다. 지금까지도 소장이식을 받은 환우들과 소통하며 이식 후 건강을 살피고 있는 이명덕 교수는 “소장이식을 처음 시작 할 때만 해도 의료 선진국에서도 성공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수술 때 마다 걱정이 많았고, 단순히 넣고 이어줬다고 해서 이식이 끝난게 아니라, 환자가 주사 끊고 밥 먹고 살 붙는걸 봐야 성공이라 할 수 있어서 수술이 끝나도 환자들이 건강하게 회복되는 날까지 하루하루 마음을 같이 졸였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교수는 “장기이식과 관련된 모든 병원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보탠 결과라 생각하며, 난이도가 높은 수술에 늘 긴장했지만 환자와 보호자분들이 어려운 과정을 잘 극복해 나가고 건강하게 생활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20년 전 국내 첫 소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던 환자 이 모씨와 수술을 집도한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이명덕 교수(오른쪽)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4.04.22 I 이순용 기자
'범죄도시4' 이동휘 "이제훈 소속사, 내 집 찾은 기분…계약조건 감동"②
  • '범죄도시4' 이동휘 "이제훈 소속사, 내 집 찾은 기분…계약조건 감동"[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동휘가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이제훈의 소속사로 이적한 계기와 소속사 대표로서 이제훈과 한 작품에서 호흡 중인 소감을 전했다. 이동휘는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의 개봉을 앞두고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온라인 불법 도박 범죄와 연루된 특수부대 용병 출신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연합해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액션 영화다. 이동휘는 장동철 역을 맡아 김무열과 함께 ‘범죄도시’ 시리즈의 4세대 빌런으로 활약했다. 이동휘는 최근 절친한 동료인 이제훈이 대표로 있는 소속사 컴퍼니온으로 이적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또 ‘범죄도시4’ 개봉을 앞두고 최근 방영을 시작한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선 주인공 박영한 역을 맡은 이제훈과 파트너 호흡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이동휘는 ‘수사반장 1958’에서 종남경찰서의 미친개 김상순 역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진행된 ‘범죄도시4’의 VIP 시사회에는 이제훈이 소속사 대표이자 드라마 동료로서 지원사격차 참석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이동휘는 “소속사 대표님이어서 그런지 저도 (이제훈) 형을 디하며 연기하는 게 익숙지 않다. 대표님을 앞에 두고 NG를 내고 그러는 상황이 낯설긴 하더라”면서도, “그래도 이런 따뜻함은 처음이다. 소속사 대표가 두 발 벗고 나서서 소속 배우 작품 홍보도 해주시고 끝까지 응원해주시다니. 얼마 전엔 제가 찍은 독립영화를 본인 유튜브 콘텐츠에 녹여 공개일에 맞춰 나갈 수 있게 도움도 주셨다. 배우로서 평소 느끼는 고민이나 방향성에 대해서도 늘 따뜻하게 이야기 나누고 들어주신다”고 이제훈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제 집을 찾은 거 같다. 이전 소속사에서 서운하셔도 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이제야 내 집을 찾은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소속사 이적을 결심하게 된 일화도 전했다. 이동휘는 “시기적으로는 ‘수사반장’ 촬영 중반쯤에 결정을 하게 됐다”며 “배우로 활동하기 전부터 이제훈이란 배우를 ‘파수꾼’에서 보고 큰 인상을 받았었다. 이제훈 형과 박정민 배우를 보며 ‘나도 어느 순간 저 배우들과 작업하고 싶다’는 큰 소망을 갖고 있었다. 어떻게 인연이 닿을까 소망하던 중 박정민 배우를 먼저 만났고, 박정민 배우와 함께 재훈이 형을 만날 수 있었다. 제훈 형이 당시 연출을 준비 중이던 단편 영화의 배우로 감사히 제안을 주셔서 작업한 인연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카지노’에서 이제훈 형이 깜짝 출연한다는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역시 개인적으로 신기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다음엔 꼭 긴 호흡으로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훗날 제훈이 형이 ‘수사반장’ 출연을 결정했다 했을 때 정말 기뻤다”며 “‘수사반장’ 촬영을 하며 느낀 점은 이제훈 형의 연기에 대한 열정, 일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는 거다. 정말 워커홀릭이다. 앞으로 배우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봐도 이견이 하나도 없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소속사 계약하기 전 제훈이 형에게 ‘독립영화를 많이 찍고 싶다’는 이야길 했었다. 회사 차원에서 수익이 나는 일은 아닌데 괜찮냐고 물었더니 정말 흔쾌히 괜찮다고 하더라”며 “제훈이 형은 독립영화 출연료는 회사에서 나눠가지 않겠다, 네가 수익을 다 가져도 좋으니 원 없이 찍을 수 있게 지원해주겠다는 제안을 해줬다. 당시 옆에 손수건이 있었다면 눈물을 훔쳤을 정도로 감동했다. 놀랍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게 결정적으로 마음을 움직인 계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어떤 다른 회사도 미팅하지 않고 형과 함께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그에 대한 두터운 신뢰와 배우로서의 자유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범죄도시4’를 본 이제훈의 반응도 전했다. 이동휘는 “소속사 대표님이셔서 그런지 지금까지는 계속 좋은 이야기만 해주시고 있다. 제가 좀 더 세세히 파고들어야 될 거 같다”며 “시사회 뒤풀이같은 화기애애한 자리에서 배우가 혼나는 경우는 잘 없기 때문에. 조만감 심층적으로 파고들어서 진정한 반응을 끌어내보도록 할 것”이라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범죄도시4’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2024.04.22 I 김보영 기자
샤워만 했는데…갑자기 두배 뛴 가스요금 왜?
  • 샤워만 했는데…갑자기 두배 뛴 가스요금 왜?[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난징시에 살고 있는 한 여성 A씨의 가스요금 청구서를 두고 현지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일었다. 혼자 살고 있는 이 여성은 도시가스를 그렇게 많이 쓰는 편이 아니다. 집에서 요리도 하지 않고 샤워할 때 온수기를 트는 정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그런데 가스회사에서 계량기를 새것으로 교체한 이후 한달 가스요금으로 130위안(약 2만5000원)이 나왔다. 이전보다 크게 오른 것은 물론 이 정도 가격이면 4인 가족이 한 달에 사용하는 수준이다. 가스요금이 갑자기 뛴 이유는 뭘까.최근 중국 온라인을 중심으로 갑자기 오른 가스요금에 대한 불만과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가스요금을 비롯해 버스요금 같은 공공요금이 저렴한 편이다. 이에 부쩍 오른 가스비에 의아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22일 현지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A씨는 현지 가스회사에서 가스계량기를 무상 교체한 이후 가스 소비량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전기나 가스의 경우 사용량을 확인하고 나중에 지불하지 않고 미리 선불 방식으로 충전해 쓰는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가스요금 청구서가 나온 것이 아니라 한달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A씨 사례가 소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나도 가스요금이 올랐다”는 댓글이 일제히 올라왔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우리 어머니도 상하이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가스비가 한달에 165위안(약 3만1000원)이 나와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또 다른 네티즌은 “천연가스 가격 자체가 올랐을 수도 있고 가스에 불순물이 섞여 효율이 더 낮아졌을 수도 있다”고 지목했다.가스요금이 올랐다며 중국 난징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가스계량기를 교체한 후 체감하는 가스요금이 올랐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난징시의 국유기업인 난징차이나가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스 이용객 대상으로 스마트 가스계량기를 무상 교체 중이다.가스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난징차이나가스는 “가격 조정으로 인한 가스요금 인상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겨울철 가스 사용량 증가, 수동 검침 오차가 있을 수 있고 오래된 계량기를 새것으로 바꾸면서 체감상 가스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가스요금 인상 논란은 난징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충칭 지역에서도 가스요금이 올랐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됐다. 충칭 또한 가스계량기 교체 전후로 요금이 올라 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전기·가스요금 인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부는 그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인상 시기를 미뤄왔지만 총선이 지나면서 요금 인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가스요금 같은 공공요금의 경우 생활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중국 내 여론도 예민하다. 민생을 우선으로 인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것을 꺼리는 성향도 있다.한 중국 현지 매체는 “가스 회사가 사용자 피드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원인을 찾아 가스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며 “관계 당국은 가스 시장의 정상적인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감독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04.22 I 이명철 기자
'텐트밖' 한가인 "연정훈, 부러워해…집에 지도 걸어놨을 정도"
  • '텐트밖' 한가인 "연정훈, 부러워해…집에 지도 걸어놨을 정도"
  • (사진=tvN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텐트 밖은 유럽’ 한가인이 여행 중 남편 연정훈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지난 21일 방송된 tvN ‘텐트 밖은 유럽 - 남프랑스 편’(이하 ‘텐트밖’) 9회에서는 스위스 레만 호수 뷰 캠핑장에서 밤을 보내는 멤버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이날 멤버들은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캠핑장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캠핑장에 출몰했던 침입자의 정체는 야생 여우였다. 한가인은 “나랑 눈이 마주쳤다”라고 말하며 직접 촬영한 습격의 현장을 공개했다.한가인이 촬영한 영상 속 야생 여우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홀로 만찬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캠핑장을 휘저으며 아이스박스에 넣어둔 브레스 닭 반 마리까지 강탈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사진=tvN 방송화면)멤버들은 모두의 로망인 패러글라이딩 도전을 위해 레만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1400m 높이 활공장으로 향했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절경이 한눈에 담기는 풍경에 감탄한 것도 잠시, ‘막내 라인’ 조보아와 류혜영이 각각 동물의 변을 밟고 만지게 됐다.바람이 약해 도약하기 힘든 상황이 오자, 파일럿은 조보아에게 “스위스에서는 똥을 밟으면 행운이 깃든다고 본다. 다시 한번 (똥을) 밟아줄 수 있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싿.한가인을 시작으로 조보아, 류혜영, 라미란도 레만 호수 위 창공으로 힘차게 날아올랐다. 멤버들은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을 넘나들며 발아래로 펼쳐진 황홀경을 만끽했다. 어릴 적 꿈이 새가 되는 것이었다는 조보아는 두 손을 뻗고 바람을 즐겼다.라미란은 하늘 위 고난도 360도 스핀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알프호른 연주부터 백패킹 그리고 패러글라이딩까지 유독 이번 여정에서 ‘처음’이 많았던 류혜영은 “폼 미쳤다. 나 패러글라이딩 좋아하네. 나 잘하네”라며 또 한 번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다.이후 멤버들은 프랑스 동부에 위치한 와인의 성지 부르고뉴(Bourgogne)로 향했다. 한가인은 “남편(연정훈)의 꿈이 부르고뉴 여행이라서 엄청 부러워한다. 집에 부르고뉴 지도를 걸어놨을 정도”라고 전해 관심을 모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0%, 최고 9.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7%, 최고 8.6%를 기록했다.
2024.04.22 I 최희재 기자
LF푸드, 한식 HMR 브랜드 '한반' 본격 론칭…"선조들 지혜 담았다"
  • LF푸드, 한식 HMR 브랜드 '한반' 본격 론칭…"선조들 지혜 담았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LF푸드는 한식 HMR 브랜드 ‘한반’을 론칭하고 전통 한식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고 22일 밝혔다. 그간 가정간편식(HMR) 시장 공략으로 실적 성장을 이끌었던 LF푸드는 이번 한반 론칭을 통해 사업 고도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LF푸드 한식 HMR 브랜드 ‘한반’.(사진=LF푸드)‘한반’은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의미를 담아 건강과 균형, 조화로움, 지혜를 바탕으로 정갈하게 차린 한식 한상을 콘셉트로 했다. 한식의 본질에 심층적으로 접근해 선조들의 한식밥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여타 한식 HMR 브랜드와 차별화를 뒀다. 이를 위해 한국인의 몸에 잘 맞는 보약이 되는 음식, 맛과 색의 조화, 제철 음식 궁합을 중심으로 한식 미학에 담긴 철학적 의미를 연구했다. 특히 계절과 절기에 맞는 산지 식재료를 사용해 정성 가득 담긴 한 상을 운치 있게 구현하는 데에 집중했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처음 선보이는 제품은 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내장탕, 소뼈해장국, 양곰탕 해장국 3종으로 구성했다. 먼저 내장탕과 소뼈해장국은 가압공법을 활용해 고기의 육질을 그대로 살렸으며 다양한 야채 고형물을 넉넉하게 곁들였다. 또 볶은 고추가루를 직접 갈아 넣은 양념을 사용해 누구나 좋아하는 진하고 얼큰한 국물 맛을 구현했다. 양곰탕은 양지, 양파, 무, 생강, 마늘 등 8가지 이상 원료로 육수 맛을 내어 누린내를 잡고 당귀 가시오가피, 감초 등 약재를 넣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완성했다.한반 신제품 3종은 LF푸드 공식스토어팜 엘푸마켓에서 판매 중이며 이달 말부터는 컬리,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엘푸마켓에서는 한반 런칭을 기념해 해장국 3종 세트 40% 할인 및 무료배송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은품으로 도동집 소불고기 전골을 증정하는 등 혜택을 제공 중이다.앞서 LF푸드는 해외 유명 맛집의 메뉴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술력과 글로벌 소싱 노하우를 활용해 HMR로 선보여 지난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 영업이익은 60%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 성과를 거뒀다.이번 한반 론칭을 통해 LF푸드는 한식을 통한 HMR 사업 고도화와 함께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향후 전골류 등 다양한 전통 한식을 기반으로 하는 신제품을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LF푸드 관계자는 “한국인의 밥상을 대표하는 한식 HMR 사업을 통해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지역 별미, 절기에 맞는 절식 등 한식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화된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전략”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제작…강하늘·염혜란·서현우의 층간소음 스릴러
  •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제작…강하늘·염혜란·서현우의 층간소음 스릴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넷플릭스가 영화 ‘84제곱미터’(감독 김태준)의 제작을 확정하고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의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넷플릭스가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른 김태준 감독과 의기투합해 영화 ‘84제곱미터’를 제작한다. ‘84제곱미터’는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 분)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다. 독특한 제목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84제곱미터’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가장 대중적인 32평에 해당하는 아파트 면적을 말하며, 대한민국 부동산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영화 ‘스물’, ‘동주’, ‘청년경찰’, ‘30일’, 드라마 ‘미생’, ‘동백꽃 필 무렵’ 등 각기 다른 청년의 모습을 보편적이면서도 친근한 매력으로 담아낸 배우 강하늘이 우성을 연기한다. 30대 직장인 우성은 적금, 주식, 대출, 그리고 엄마의 마늘밭까지 끌어 모아 평생 소원인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고금리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힘든 현실과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매일 밤마다 신경을 건드리는 층간소음으로 이웃들과 첨예한 갈등을 겪게 되는 인물을 그려낼 강하늘의 리얼한 생활연기부터 스트레스로 인한 극단적인 감정 변화까지 몰입도 높은 연기가 기대된다. 아파트를 지키고자 하는 입주민 대표 은화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마스크걸’, 영화 ‘시민덕희’,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동백꽃 필 무렵’ 등의 작품에서 강렬한 캐릭터로 대체불가 연기를 보여준 배우 염혜란이 맡았다. 우성의 윗층에 사는 남자 진호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 ‘헤어질 결심’, ‘유령’, 그리고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까지 매 작품마다 장르의 설정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캐릭터 변주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배우 서현우가 연기한다. 진호는 우성과 함께 층간소음의 근원지를 찾아다니는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영끌족, 입주민 대표, 윗집 남자 등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부딪히게 되는 캐릭터로 만난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 이들이 담아내는 밀도 높은 연기와 강렬한 앙상블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특히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통해 일상에서 상상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공포와 스릴을 담아낸 세련된 연출로 호평을 받은 김태준 감독의 차기작으로 신뢰감을 더한다. 영끌족이라는 현실적인 캐릭터와 아파트의 일상적인 공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의 미스터리 속에서 벌어지는 예측불가한 상황이 안겨주는 긴장감을 어떻게 변주하고 몰입감을 이끌어낼지 기대된다.아파트 면적을 뜻하는 독특한 제목, 믿고 보는 배우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의 만남, 그리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탁월하게 담아내는 김태준 감독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84제곱미터’는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2024.04.22 I 김보영 기자
'그녀가 죽었다' 5월 15일 개봉…변요한·신혜선·이엘, 미스터리한 진실게임
  • '그녀가 죽었다' 5월 15일 개봉…변요한·신혜선·이엘, 미스터리한 진실게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와 예측 불허 스토리로 기대를 모으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가 마침내 5월 15일 개봉일을 확정하며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그녀가 죽었다’는 고객이 맡긴 열쇠로 그 집에 남의 삶을 훔쳐보는 공인중개사와 SNS에 올린 거짓 포스팅으로 화려한 삶을 꾸며내 남의 관심을 훔쳐 사는 관종 인플루언서라는 독특한 캐릭터와 흥미로운 설정으로 기대롤 모으고 있다. ‘그녀가 죽었다’가 5월 15일 개봉을 확정했다. 올해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파묘’와 트리플 천만 달성을 기대케 하는 ‘범죄도시4’에 이어 개봉하는 작품으로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다.개봉일 확정과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태생이 외톨이었다”며 가족들을 향해 중지를 치켜드는 한소라의 모습에서 시작돼 강렬한 캐릭터를 엿볼 수 있게 한다. 한소라는 길고양이를 구조하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등 자신의 모습을 꾸며내기 시작하지만, 어느 날 자신의 집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피를 잔뜩 흘리며 죽어 있는 모습을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그 집을 몰래 드나들던 구정태로 자칫 잘못하면 살인 누명을 쓰게 될 위기에 처한다. 이어진 장면에서 구정태는 실종 사건을 접수한 형사 오영주의 수사망이 자신을 옥죄어오기 시작하자 절망에 빠지는데, 이와 더불어 “모든 증거가 나를 가리킨다”는 카피가 더해져 미스터리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누명을 벗기 위해 직접 진범을 찾아 나섰지만 트럭이 덮치거나 의문의 인물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구정태의 모습, 그리고 ‘내가 직접 범인을 찾아야 한다‘는 마지막 카피가 예고편 마지막까지 몰아치며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증폭시킨다.메인 예고편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15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2024.04.22 I 김보영 기자
'하이드' 이보영, 이무생에 딸 뺏겼다…시청률 4.5%
  • '하이드' 이보영, 이무생에 딸 뺏겼다…시청률 4.5%
  • (사진=JTBC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하이드’ 이보영이 이무생, 이청아에 반격을 시작했다.지난 21일 방송된 JTBC·쿠팡플레이 ‘하이드’ 10회에서는 나문영(이보영 분)이 딸 차봄(조은솔 분)을 차성재(이무생 분)에게 빼앗긴 후, 딸을 되찾기 위해 나섰다.하연주(이청아 분)의 목적은 나문영의 모든 것을 뺏는 것이었다. 법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하연주는 차성재와 나석진(오광록 분)을 코스 요리에 비유하며 딸이 ‘디저트’로 남았다고 나문영을 도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하연주는 야망에 눈먼 차웅(박지일 분)에게 후원금을 지원하겠다는 명목으로 손을 뻗었다.이어 차웅에게 해안 마을 개발 사업 중단과 엮을 미끼를 나문영과 차성재 중 직접 택하라고 압박했다. 권력과 명예 앞에선 가족은 뒷전인 차웅의 모습을 보며 하연주는 흥미로운 미소를 지었다.얼마 뒤 하연주는 금신물산이 추진 중인 해안 마을 리조트 사업 잠정 중단을 공표하며, 한 로펌 소속의 변호사가 내부 비리에 연루됐다는 말을 덧붙였다. 비리 소문의 화살은 나문영에게 꽂히고, 딸의 안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오자 나문영은 이사를 결심했다.(사진=JTBC 방송화면)그는 수감 중인 친부 나석진을 찾아가 말을 전하지만, 대화를 엿들은 교도소 관리자는 하연주에게 나문영의 이사 소식을 전했다. 이에 하연주는 차성재와 차성재의 모친(남기애)에게 딸을 데려오길 종용했고, 이는 딸과 함께 해외로 나가려던 차성재의 계획과 맞닿았다.아동보호 센터에 찾아가 호소와 더불어 ‘차웅 재단’을 운운하며 센터를 협박한 차성재와 차성재의 모친 덕에 나문영은 아동방임 혐의로 찾아온 보호 센터 직원들에 의해 강제로 딸을 떠나보내야 했다. 배후를 바로 알아차린 나문영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하연주의 집으로 향했고 집 앞에서 시어머니와 하연주를 만났다.나문영은 “본 데 없이 자랐다”라는 시어머니의 말에 “차성재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서 그런 쓰레기가 됐나요?”라고 분노했다. 이후 그는 하연주와 몸싸움을 벌인 후 “내가 너한테 죽을 때까지 미안해할 기회를 놓쳤어”라며 하연주에 대한 죄책감을 모두 떨쳐버린 듯 분개했다.긴급 임시 조치로 딸에게 접근 금지 처분을 받고 목 놓아 우는 나문영 옆에서 도진우(이민재 분)는 “이번엔 제가 (딸을) 찾아드린다”라며 나문영 대신 딸에게 문자를 보냈다. 차성재는 딸을 집으로 데려와 곧바로 출국 준비를 시작했고, 다음날 공항에 도착한 딸은 도진우에게 떠난다는 문자를 남겼다.나문영은 도진우와 함께 공항에 달려왔지만 딸을 만나지 못했다. 행방을 알 수 없어 절망하던 찰나 똘똘한 딸이 유학 갈 학교의 팸플릿 사진을 도진우에게 보낸 것을 확인하고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딸을 되찾겠다고 결심했다.도진우는 하연주를 찾아가 마강을 어떻게 죽였는지 캐물으며 도발했다. 도진우를 비웃으며 내쫓으려던 하연주는 윤석구의 배신을 알아차렸다. 또한 주신화(김국희 분) 검사와 백민엽(김상호 분) 경위는 하연주가 나문영에게 보냈던 영상을 증거 삼아 스위스로 출국하려는 차성재를 황태수 폭행 및 상해 혐의로 공항에서 바로 체포했다.“내가 기다릴만한 답을 가져왔길 바란다”는 최호식(주석태 분)의 말에 의미심장한 미소로 답하는 나문영의 모습에서 하연주를 무너뜨릴 나문영의 무기가 무엇일지 기대된다.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하이드’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4.55%를 기록했다.‘하이드’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JTBC에서 방송된다. 쿠팡플레이에서는 오후 10시 선공개된다.
2024.04.22 I 최희재 기자
8일 만에 끝난 '무기수의 귀휴'…"원망 말자 세상에"
  • 8일 만에 끝난 '무기수의 귀휴'…"원망 말자 세상에"[그해 오늘]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15년 4월 22일 전주교도소에서 19년 동안 복역 중이던 무기수 홍승만이 4박 5일 귀휴를 나갔다가 잠적해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졌다.2015년 4월 21일 귀휴 뒤 잠적한 무기수 홍승만(47)의 모습이 담긴 부산 금정구 노포동버스종합터미널 CCTV(사진=뉴스1)2015년 4월 17일 오전 10시 강도살인죄로 복역하던 무기수 홍승만(47)씨는 어머님의 병세 악화로 4박 5일간의 귀휴를 얻어 교도소에서 나와 하남으로 향했다.당시 전주교도소는 홍씨가 무기수임에도 모범수였다는 이유로 교도관의 동행이나 감시 없이 영치금 전액인 250만 원을 가지고 나가는 것을 허락했다.그런데 홍씨가 교도소로 복귀하기로 한 21일 그는 오전 보고를 마지막으로 잠적했다.교정 당국은 홍씨가 고향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다가 20일 친형과 함께 형의 집이 있는 서울 송파구로 이동해 하룻밤을 묵은 뒤 친형의 집을 혼자 나서는 것을 확인했다.경찰은 CCTV를 통해 21일 오전 7시 30분 홍씨는 택시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이동한 뒤 기차를 타고 강원도로 간 것을 확인했지만, 홍씨가 계속해서 이동하는 탓에 검거가 쉽지 않았다. 홍승만 현상수배 전단(사진=뉴스1)결국 교정당국은 홍씨 잠적 이틀 후인 23일 ‘170㎝의 키에 70㎏의 체격으로, 안경을 착용 중’이라는 수배 전단을 전국에 배포하고 1000만 원의 현상금을 걸어 공개 수배를 내렸다.당초 전주교도소는 22일부터 역과 터미널 등에 수배전단을 붙여 공개 수배에 나섰으나, 법무부 교정본부는 ‘수감자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며 공개 수배 사실을 거부했다.이로 인해 경찰의 검문검색이 늦어져 대중교통을 이용해 활보하는 홍씨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경찰은 홍씨가 강원도와 부산을 거쳐 24일 울산에 잠입한 것을 확인했으나 여전히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 29일 오전 경찰에 창녕군 한 사찰에 거주하는 A(79·여)씨의 사위 B(54)씨로부터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장모집에 머물다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이에 수색작업에 나선 경찰은 홍씨인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남긴 소지품과 메모지 3장을 발견했다. 메모지에는 ‘어머니, 형님 등 모두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내용과 애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C씨의 이름을 거론하며 ‘먼저 갑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 ‘그 누굴 원망하지도 말자, 세상에 사랑에 아등바등 구걸하지 말자.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는 글귀도 있었다.경찰은 홍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모를 남기고 사라지자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기동대, 보안수사대 등 500여 명을 투입해 현장 주변을 수색했다. 그 결과 근처 한 야산에서 숨진 홍씨를 발견했다.경찰은 “홍씨가 더는 도주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당시 홍씨의 잠적 이유가 홍씨의 여자친구인 C씨와 관련이 있다는 추측들이 나왔다.C씨는 3년 전 종교단체를 통해 복역 중이던 홍씨를 소개받은 뒤 편지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유지했다.홍씨는 전주교도소 안에서 C씨에 청혼했고, C씨는 이를 거절했다. 홍씨가 잠적하기 직전까지도 C씨에게 청혼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기수였지만 모범수였던 홍씨가 C씨와의 결혼을 통해 가석방을 기대하다가 C씨가 끝내 거절하자 극단적인 마음을 품게 된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그러나 홍씨가 숨지며 이에 대한 진실은 밝혀지지 못했다. 1996년 20대에 불과했던 홍씨가 내연 관계에 있던 40대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훔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는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아 시작된 19년간의 복역 생활은 홍씨의 죽음과 함께 끝이 났다.
2024.04.22 I 채나연 기자
"움직이는 전복 처음 봤죠?" 전국 전복 80%가 자라는 완도
  • [르포]"움직이는 전복 처음 봤죠?" 전국 전복 80%가 자라는 완도
  • [완도(전남)=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전남 완도 망남리, 작업용 크레인이 달린 5t(톤)급 남짓한 작은 어장관리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면 전복이 자라는 가두리 양식장이 넓게 펼쳐진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공동주택처럼 칸칸이 이뤄진 전복들의 집에서 전복은 다시마와 미역을 먹고 자란다. 배 위에서 분류와 손질이 바쁘게 이뤄지고, 전복을 키워내 가공과 수출까지 이어지는 산업으로서의 모습은 여태껏 ‘전복죽 속 조각’ 정도로만 접해봤던 전복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지난 18일 완도 망남리 전복양식장에서 전복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어민들이 전복 선별 및 분류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양식장 속 전복의 생육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오른쪽) (사진=권효중 기자)지난 18일 방문한 망남리를 포함해 완도 노화도, 보길도 등 일대에서는 국내 양식 전복의 70~80%가 생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전복 양식 생산량은 2만4126t이었는데, 이중 완도에서 생산된 것만 1만7843t으로 전체의 74%에 달했다. 완도는 국내에서 최초로 전복양식을 성공한 곳으로, 전복이 잘 자랄 수 있는 바다 환경을 갖춘 것은 물론 전복의 먹이가 되는 해조류도 풍부해 현재는 전복 하면 떠오르는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전복을 양식하는 어민들의 하루는 바쁘게 시작된다. 오전 10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배 위에서는 전복을 선별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전복을 빠르게 채취해 살아 있는 상태로 작업해 신선도를 유지하기 해서는 ‘스피드’가 중요하다. 보통 새벽부터 작업이 시작돼 10~11시면 마무리된다는 것이 망남리 어촌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크레인이 ‘인형뽑기 팔’처럼 움직여 가두리 칸에서 전복들을 꺼내면 본격적인 분류가 시작된다. 어장관리선 중앙에는 컨베이어 벨트처럼 접시가 달린 선별기가 돌아가며 전복들을 무게·크기에 따라 분류한다. 패각(껍데기)에서 전복을 초벌 손질하기 위해 배 위에 오른 10여명의 손은 쉴새없이 움직였다. 전복은 해조류를 먹고 자라며 어두운 곳을 좋아해 낮에는 햇빛을 피해 양식장 바닥과 전복 집에 뚫려 있는 구멍에 숨어 있다. 크레인이 전복 집을 들어올리자, 2년 정도 자랐다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의 전복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꾸물꾸물 움직이며 햇빛을 피해 숨는 전복에게는 ‘살아있다’는 느낌이 역력했다. 이곳의 어민들은 전복을 애지중지하며 키우고 있다. 수온의 영향을 쉽게 받는 만큼 수온을 상시 살피는 것은 물론, 먹이를 잘 먹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특히 수온이 높아지고, 산란기가 겹치는 여름 기간에는 각종 특별 관리도 실시한다. 한 어촌계 관계자는 “수온이 올라 수중 산소가 부족할 때 먹이를 많이 먹으면 호흡도 늘어나 산소가 적어진다”며 “이에 여름에는 일부러 먹이를 적게 줘 ‘다이어트’를 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복 먹이용으로 완도 앞바다에서 키우고 있는 다시마 (사진=권효중 기자)전복 양식장과 조금 떨어진 거리에는 전복의 먹이로 사용되는 해조류 숲도 있다. 크레인으로 로프를 들어올리면 거대한 나무를 닮은 다시마 줄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완도는 다시마와 미역이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어 전복 먹이 수급도 원활하다. 전복이 앞마당에 식당을 갖추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미 국내에서 전복으로 입지를 다진 만큼, 향후 해양수산부는 완도 전복의 우수성을 살려 해외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해수부는 생물 전복 외 전복 버터구이, 스테이크 등 다양한 조리법과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소비 저변을 넓히고자 한다. 또 일본 위주인 수출 시장을 동아시아와 서구권까지 다변화하기 위해서도 노력중이다.전복의 생산 과정 효율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생태계 복원력을 위해 양식장 배치를 바꾸고, 현장에는 가공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빠른 성장과 고수온에도 내성을 가진 전복 우량종자를 개발하는 등 질적 혁신도 꾸준히 진행중”이라고 강조했다.
2024.04.21 I 권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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