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역주행 1위' 데뷔 17년차 윤하가 일으킨 대형사건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마침내 정상 고지까지 왔다. 음원차트에서 대형 사건을 일으킨 가수 윤하의 깜짝 역주행송 ‘사건의 지평선’ 얘기다. 주요 음악플랫폼 중 지니에서는 이미 2일 일간 차트에서 1위를 찍었고, 같은 날 기준 멜론 일간 차트에서는 2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윤하는 햇수로 국내 가요계 데뷔 17년차(일본 데뷔로 따지면 햇수로 19년차)를 맞은 해에 역대급 가을 역주행송을 만들어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사건의 지평선’은 모든 끝에 시작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주제로 한 가사와 윤하 특유의 청량한 보컬이 어우러진 경쾌한 모던록 트랙이다. 윤하는 직접 작사, 작곡한 이 곡을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6집 리패키지 앨범 ‘엔드 띠어리 : 파이널 에디션’(END THEORY : Final Edition)에 타이틀곡으로 수록했다. 발매 당시 ‘사건의 지평선’에 대한 음악 팬들의 평가는 호평일색이었으나 차트에선 화력이 약했다. 그랬던 이 곡의 인기에 불이 붙은 건 본격 가을 시즌에 접어든 10월이 되면서다. ‘사건의 지평선’은 10월에 역주행 흐름을 타고 주요 차트 순위권에 재등장했고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청취자 수를 늘려가더니 10월 말 톱10에 올라섰다. 그리고 마침내 인기 신곡들을 제치고 최상위권까지 올라서는 파란을 일으켰다.걸그룹들이 초강세를 보이던 차트에서 솔로 보컬리스트인 윤하가 역주행을 이뤄내며 괴력을 발휘 중이라는 점이 놀랍다.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핑크 ‘셧 다운’(Shut Down), 뉴진스 ‘어텐션’(Attention), ‘하입 보이’(Hype boy), 아이브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르세라핌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등 걸그룹들의 곡을 모두 제쳤다. 3일 현재 지니와 멜론에서 (여자)아이들의 신곡 ‘누드’(Nxde)와 1위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 측과 팬들은 ‘사건의 지평선’ 역주행 돌풍의 계기로 윤하가 가을 시즌에 펼친 각종 행사 무대를 꼽는다. 실제로 윤하는 올가을 여러 음악 페스티벌과 대학 축제 무대에 올라 ‘사건의 지평선’을 열창했다. 이 가운데 관련 무대 영상이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플랫폼에서 수십,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고 자연히 음악 플랫폼에서 음악을 청취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아이유 ‘내 손을 잡아’가 발표 이후 10년 만인 지난해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에 성공했던 사례와 흡사하다. 해당 곡은 아이유가 2019년 진행한 ‘러브, 포엠’(Love, poem) 투어 콘서트에서 선보인 무대의 공식 영상이 뒤늦게 게재된 이후 화제가 되면서 역주행송이 됐고, 지금까지도 주요 차트 순위권에 머물러 있다.윤하의 ‘사건의 지평선’ 또한 역주행 후 순위권에 진입한 이후 한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열풍을 이어가고 있고, 심지어 계속해서 청취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롱런 인기를 기대케 한다.‘사건의 지평선’의 경우 대학 축제 무대에서 특히 인기가 좋았다. 마지막과 시작의 경계선에 놓인 상황을 풀어낸 아련하면서도 벅차오르는 노랫말과 멜로디가 청춘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가수들이 대학 축제 무대를 선호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20대 초반 관객에게 잊지 못할 첫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사건의 지평선’은 대학 축제를 타고 인기를 얻은 곡이라 노래 자체에 대한 청취자들의 충성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곡을 만들고 부른 주인공인 윤하는 역주행 현상에 대해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하는 이데일리에 “동료들이 많은 축하를 보내주었는데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신기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발매 당일 기준으로 누가 더 많이 들었는지 따지기 위해 스트리밍 인증 사진을 올리는 팬분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고 행복했다”고 했다. 차트 역주행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노린다고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며 “함께 일하는 분들과 꾸준히 오랫동안 함께 쌓아 온 것이 운을 만나 좋은 성과를 거둔 시점이라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윤하는 “포기하지 않고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신 팬 분들이 계셔서 가능했던 일이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이며 ‘사건의 지평선’을 들어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데뷔 17년 차를 맞은 해를 화려하게 보내고 있는 윤하는 연말에 여는 단독 콘서트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c/2022YH’라는 타이틀을 붙인 이번 콘서트는 12월 2일 오후 8시와 3일 오후 7시, 4일 오후 6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연다.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 측은 “윤하는 역주행을 일으킨 정규 6집 리패키지 앨범의 수록곡뿐 아니라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명곡들을 선보이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줌인]고속성장 멈춘 카카오…홍은택 대표가 처음 던진 ‘메시지’는?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각자대표를 함께 맡았던 남궁훈 대표의 사임으로 투자자들 우려가 있는 걸로 압니다. 하지만, 관심사 기반 비(非)지인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방향성은 변함 없습니다.”3일 오전 9시, 카카오의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다소 긴장한 듯한 낯선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난 달 남궁훈 각자대표가 ‘서비스 먹통’사태를 책임지고 사의를 표한 뒤 카카오호의 단독 선장이 된 홍은택 대표였다. 단독대표가 된 뒤 처음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자리였다.홍 대표는 지난 7월 카카오의 공동대표로 선임된 뒤,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총괄해 왔다. 남궁 대표가 카카오 사업을 총괄했다면, 홍 대표는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그런데 이제 카카오 본사는 물론 134개(8월 기준) 카카오 계열사들의 경영에도 영향을 미치는 자리를 맡게 됐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사고의 개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지난달 15일 발생한 화재로인한 서비스 먹통 사태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좀먹고 있다. 홍 대표가 가장 먼저 꺼낸 말 역시 ‘재발 방지대책’이었다. 이는 카카오가 맞닥뜨린 현실이자, 넘어야 할 산이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3개 소위원회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보상책 마련을 추진 중이다. 그는 “보상 소위를 통해 이번 장애로 피해를 경험한 이용자들, 파트너들을 포함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지원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카카오는 사고 관련 기술적 상황과 개선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IT 업계의 기술발전에도 기여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힘줘 말했다.관심사 기반 오픈채팅 등 신규사업 내년까지 로드맵 있어미래 사업 쪽은 어떨까. 게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남궁 대표가 이끌었던 ‘관심사 기반 오픈채팅’이나 역할수행게임(RPG)에서 차용한 메타버스(롤플레잉채팅)같은 신사업을 차질 없이 할 수 있을까. 그는 ‘리더십이 바뀌더라도 카카오의 전략은 변함 없다’는 메시지를 거듭해서 밝혔다. 홍 대표는 “제가 대표이사를 맡기 전, CAC센터장일 때부터 남궁 대표와 카카오톡 비전에 대해 활발하게 협의해왔다”면서 “현재 내년까지의 서비스 변화에 대한 로드맵은 수립돼 있다. 세부 내용은 실행 과정에서 변할 수 있으나, 카카오톡의 성장 전략은 큰 틀의 변화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전방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당장의 성장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날 발표한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은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영업이익(1503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나 감소했다. 삼 분기만의 역성장이다. 카카오는 그간 두자릿 대 성장률을 달성해왔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CEO). 사진=카카오역성장 대책은 톡채널, 내년에 30만개까지 확대홍 대표가 내세운 건 ‘톡채널’의 확대다. 경기가 둔화하면 대형 광고주일수록 광고 예산을 축소한다. 광고 예산이 아닌, 마케팅 예산을 가져와야 한다. ‘톡채널’은 파트너들이 고객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연속성 있는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카카오는 톡채널을 중소형 광고주로 확대하기 위해 간편가입 서비스인 ‘카카오싱크’ 도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현재 1%의 광고주가 70% 매출을 견인하는 구조인데,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톡으로 대화를 나누듯 비즈니스 하는 분들이 톡채널 통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적 목표”라고 했다. 이어 “내년에 1000명 이상의 친구 수를 가진 톡채널을 30만개(현재는 5만7000개)까지 늘리고, 이후 50만개까지 확보한다면 경기둔화나 비수기 영향을 방어하면서 견조한 매출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쪼개기 상장 논란은 투자자들과 논의, 피해 보상은 진심으로공룡 카카오 논란에도 스타트업 투자는 이어가지만, 사회적 책임을 더 깊이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총괄(부사장)은 “전체 계열사(134개) 중 30인 미만 소규모 회사가 80%이고, 이들 대부분은 웹툰이나 웹소설 스튜디오 등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제작사”라면서도 “카카오는 초창기부터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통해 상생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과 위상에 맞게 기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소위 쪼개기 상장 논란과 관련해선 카카오 전체의 지배구조 관점에서 바라볼 예정이다. 주주를 보호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계열사의 기존 주주는 물론 투자자들과 논의한다는 얘기다.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마음을 다하겠다고 했다. 현재 알려진 보상액은 400억 원 수준이다. 접수되는 피해 건수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은택 대표는 “서비스는 복구됐지만, 이용자들 신뢰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상정책과 대응이 카카오에 실망한 이용자들에게 카카오를 더 신뢰하고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서비스가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단독]금감원, 삼성금융 23조 내부거래 들여다본다...16일 검사 착수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금융감독원이 오는 16일 삼성 금융 계열사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인 삼성에 대한 첫 검사다. 23조원에 이르는 내부거래에 대한 적정성 및 위험 전이 가능성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삼성생명)3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금감원은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3주간 삼성 금융 계열사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금융복합기업집단법에 따른 검사로 삼성 대표 금융회사인 삼성생명을 통해 화재, 카드, 증권, 자산운용 등 15개 계열사 간 위험관리 실태를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내부통제 체계, 위험관리 체계, 자본적정성, 위험집중·내부거래, 소유구조·위험전이 등을 살피며, 검사 대상 기간은 지난해 7월부터 1년간이다.금융복합기업집단은 금융지주회사법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사실상 금융그룹이나 다름없는 대기업 금융 집단이다. 계열사 간 대주주 출자, 내부거래 등이 활발해 계열사 한 곳에서 발생한 위험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되는 것을 막고자 지난해 6월 관련 법이 시행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 등 6개사를 첫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정했고, 올해 다우키움을 추가했다.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삼성 금융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집중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삼성 금융 계열사가 금융 및 비금융 계열사와 내부적으로 거래한 금액은 총 23조313억원이다. 이 가운데 금융 계열사 간 거래금액이 22조3335조원에 달하며, 이중 21조4069억원이 유가증권으로 거래됐다.올해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시장 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21조원이 넘는 유가증권을 시장 평가대로 적정한 값을 책정해 거래했는지, 특정 계열사를 돕기 위해 리스크를 필요 이상으로 떠안으며 위험전이 가능성이 높아지진 않았는지 등을 들여다볼 것이란 분석이다.자본적정성도 주요 점검 대상이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계열사 간 자기자본 총액에서 중복자본을 차감한 금액(통합자기자본)이 집단 수준의 추가 위험을 고려한 최소 자본기준(통합필요자본)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 금융은 244.57%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6월 말(309.14%)과 비교하면 상당 부분 악화했다.이밖에 내부통제 부문에선 내부통제 기구 체계 및 운영, 위험관리 정책 등 적정성을 따질 전망이다. 또 소유·지배구조 안정성 및 투명성, 대주주 등으로부터의 위험전이 관리 적정성도 검사 대상이다.금감원의 금융복합기업집단 정기검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8월 현대차 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를 벌여 해외 자산 리스크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금융은 내부거래 규모는 작지만 해외 자산이 전체의 3분의 2에 달한다. 해외 영업환경 악화 시 위험이 국내로까지 전이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 [단독]'골라태우기' 막으려 '도착지 미표시' 의무화…택시잡기만 힘들어질수도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국토교통부가 택시 호출 시 기사에게 도착지를 알려주지 않게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택시기사들이 택시 호출(콜)을 잡기 전에 승객들의 도착지가 사전에 표시되는 현행 시스템이 택시기사의 ‘승객 골라잡기’의 원인이라고 본 까닭이다. 하지만, 플랫폼 업계는 택시기사들의 승객 골라잡기는 도착지 표기 때문이 아니며 오히려 승객과 택시기사들 모두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서비스 질을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했다. 법으로 뭔가를 자꾸 강요하는 모습은 서비스 혁신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도 나왔다. 국토부, 정기국회서 해당 법안 적극적으로 추진 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부는 정기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법안은 진성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월 대표발의해 국회 국토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국토부는 해당 법안을 기반으로 정기국회서 법 개정 필요성을 설득한다는 계획이다.진 의원이 발의한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은 지금은 규제 대상이 아닌 플랫폼 중개택시까지 규제하는 내용이다. 예전에는 플랫폼 운송사업자(직영택시)와 플랫폼 가맹사업자(가맹택시)에 대해서만 국토부 장관이 운송질서의 확립 및 여객의 편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약관 개선명령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정안은 이를 플랫폼 중개사업자로 확대하고 중개택시 기사에게 탑승 전 승객의 도착지를 사전 고지해선 안된다고 못 박았다.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는 쓰이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택시를 포함한 대부분의 중개택시가 도착지가 택시기사 콜 수락 전 노출된다. 티머니의 ‘온다’ 택시만 중개택시이나 도착지를 표기하지 않는다. 서울시가 중개 플랫폼 택시에도 도착지 미표시를 시행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공문 (출처 = 서울시)이는 서울시와 주요 택시단체가 주장해왔던 내용이기도 하다. 지난 2월 서울시는 평일 밤 도심에서 비도심 단거리 호출 성공률은 23%로, 같은 조건의 장거리 호출 성공률 54%의 절반 이하로 나타난다는 ‘카카오택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를 카카오택시가 승객 도착지를 기사에게 사전 제공하기 때문에 골라태우기가 일어난 결과라고 주장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택시 단체 역시 도착지 미표기가 기사들의 골라태우기를 방조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승객 골라태우기가 도착지 표기 문제?…“불편 가중될 것”그러나, 플랫폼업계는 승객 골라태우기는 피크시간대에 택시기사들이 더 많은 수입이 올리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요-공급의 불일치’ 때문이지 도착지 표기가 근본 원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도착지 표기와 승객 골라태우기의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법으로 이를 강제할 경우,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 동력이 떨어지고 택시기사와 승객 모두의 편익이 감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8년 조선일보의 택시승차난을 지적한 기사.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택시 승차난은 40년 전부터 지속했던 문제”라며 “모든 플랫폼이 도착지를 미표기하게 되면 피크시간대 택시기사들은 앱을 끄고 길거리에 있는 손님을 태우는 배회영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며 택시기사와 승객 모두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스마트호출’을 출시하며 도착지 미표기 방식을 도입했으나 기사들의 호출 수락률이 크게 떨어져 서비스를 접은 경험이 있다. 당시 전체 콜 대비 스마트호출 수락률은 한자릿수대로 승객들에게도 불편을 줬다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도착지 미표기를 통한 앱 승차거부 근절을 내세웠던 서울시의 공공플랫폼 지브로와 S택시 역시 이용 저조로 서비스를 중지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도착지 미표기가 진짜 택시기사들이 원하는 안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사전에 알게 되면서 택시기사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사업구역 밖으로의 운행이나 교대 시간에 차고지와 먼 도착지로의 운행 등 정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배차이후 이를 나중에 취소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는 “택시기사들의 낮은 임금과 높은 사납금 구조가 장거리 콜을 선호하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는 법으로 강제해야 할 사항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디지털 시민사회를 표방하며 자율규제를 강조하는 윤석열정부가 자꾸 민간에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택시업계, 시민사회, 플랫폼업계,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토론하며 자율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