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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터지는 소리에 숲이 웃네
  • 동백꽃 터지는 소리에 숲이 웃네
  •  [조선일보 제공] 전라남도 완도에 가면 배시시 웃어도 좋다. 이름부터 '빙그레 웃는 섬', 완도(莞島)이니까. 완도 상황봉 숲에선 더욱 활짝 웃어도 된다. 반짝반짝 '특산품' 황칠나무와 사방오리나무가 밀림처럼 빼곡히 들어서고, 동백꽃도 머귀나무도 헤죽헤죽 미소 짓는 섬. 완도의 천연 숲 속으로 이른 봄 산책을 떠나봤다. ::: 완도 대표 미녀 황칠나무, 동백나무 완도 숲에 도착하면 일단 황칠나무부터 찾아보자. 전라남도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희귀종, 옛날사람들이 '신들린 나무'라고 부르며 땔감으로도 베지 않고 귀하게 여겼다는 황칠나무는 완도에 가장 많다. 왜 '신들린 나무'인고 하니 이유가 두 가지다. 먼저 잎 생김새가 특이하다. 황칠나무의 어린잎은 다섯 갈래로 갈라져 꼭 단풍잎 같다. 좀 더 자란 잎은 세 갈래로 갈라진다. 더 자란 잎은 타원형처럼 한 덩어리다. 나이를 먹으면서 잎이 점점 단순해지는 셈이다. '겨울나무 쉽게 찾기'의 저자 윤주복씨는 "나이 먹으면 점점 더 둥글어지고 단순해지는 점이 꼭 사람 같다"고 했다. 황칠나무의 수피에서 나오는 노란색 수액도 특이하다. 이것을 '황칠'이라고 하여 옻칠과 함께 삼국시대 때부터 고급 도료로 썼다. 공예품에 칠하면 투명하고 아름다운 황금빛이 나서 장보고 시대 땐 당나라로 가는 무역 상품 중 최상급 제품으로 쳐줬다니, 겉보기에 소박하다고 얕볼 일이 아니다. 동백나무도 완도를 대표하는 나무 중 하나다. 따뜻한 지역의 해안이나 산림에 분포하는 이 나무는 2~4월에 붉은 꽃을 피우는데, 완도의 동백들은 벌써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허세 부리지 않는다'는 꽃말을 가진 나무답게, 숲 사이로 조심조심 얼굴을 드러낸다. 사방오리나무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남쪽에선 3월 무렵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나무다. '사방공사' 용으로 심는다 해서, '사방(砂防)' 오리나무라고 불리게 됐다는데, 그만큼 남쪽에선 흔한 나무라는 뜻이기도 하다. 남쪽의 대표 나무는 또 있다. 잣밤나무와 붉가시나무. 서울 도심의 플라타너스만큼이나 남쪽 숲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록성 참나무다. 잣밤나무는 잣 크기의 밤이 매달린다고 해서 잣밤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잎사귀에 톱니가 난 것이 특징. 반면 붉가시나무는 잣밤나무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지만 잎이 조금 더 크고 톱니가 없다. 뒤집어보면 뒷면은 노란빛을 띤 녹색을 띠는 것도 특징이다. 윤주복씨는 "남쪽에서 만나는 흔하게 생긴 상록수들은 잣밤나무, 붉가시나무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도 거의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먹지 마세요, 나무에 양보하세요 후박나무는 '후박엿'으로 유명한 나무. 흔히들 '울릉도 호박엿'으로 알고 있는 엿이 원래는 '후박엿'이었단다. 후박나무 열매는 녹색에서 담홍색으로 여문다. 이를 잘 말리면 박하처럼 은은한 향기가 난다. 애초에 울릉도에선 이 말린 열매를 갈아 엿을 만들었는데, 엿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후박 열매로는 감당이 안 되자 호박으로 엿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후박나무에겐 잘 된 일"이라며 윤주복씨가 웃었다. 노각나무도 눈에 띈다. 이름 그대로 '녹각', 즉 사슴 뿔을 닮은 나무다. 껍질이 꼭 녹용을 잘라놓은 모양으로 벗겨지지만, 먹을 순 없으니 욕심 내지 말자. 전 세계에 총 7종의 노각나무가 분포돼 있는데, 그 중 우리나라 품종이 가장 아름답다 한다. ::: 이 나무 이름이 뭐냐고? '이나무'라니까 윤주복씨가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이 나무 이름이 뭔지 아세요?" "모르겠는데요." "이나무요…." "네? 모르겠는데요." "이나무라니까요." 머리 나쁜 탓에 그제서야 알아들었다. 이 나무 이름은 '이나무'다. 옆에서 제주도 출신 사진기자가 한 마디 거들었다. "제주도엔 먼나무도 있는데…." "맞습니다. 제주도에선 이나무를 '이낭'이라고 부르고, 먼나무는 '먼낭'이라고 부르죠." 제주도 사람들이 나무를 가리키며 "저건 먼낭?"(저게 무슨 나무야?)이라고 묻는 데서 먼나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이나무건, 먼나무건 나무 이름 한 번 재미있게 지었다. ::: 헤죽헤죽 웃는다, 머귀나무 윤주복씨가 불쑥 나뭇잎 하나를 따서 내밀었다. "비벼서 냄새를 한 번 맡아보세요." 향기가 참 그윽했다. 생달나무다. 잎맥이 뚜렷한 연초록빛 잎사귀가 아름답다. 호랑가시나무도 있었다. 크리스마스 카드에 꼭 나오는 육각형의 잎사귀를 지녔다. 외국에선 '홀리(holly)'라고 부르는데 '홀리(holy·성스러운)'라는 단어와 비슷하게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많다. 남도의 숲 그 끝자락에서 마지막으로 머귀나무를 만났다. "잎자국 좀 보세요…." 아, 머귀나무도 잎자국이 꼭 사람 얼굴처럼 나 있다. "어머, 얘가 웃고 있네요?" "네 맞아요. 나무 중에선 제일 귀여운 얼굴을 갖고 있어요." 헤죽헤죽 귀엽게 웃는 머귀나무 앞에서 그만 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맞아. 여긴 '완도'였지. ::: 어머, 돼지 닮은 나무다! 동물, 사람을 꼭 닮은 잎자국을 지닌 나무들은 생각보다 꽤 많다. 겨울이 완전히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가까운 숲에서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 관련기사 ◀☞물길따라… 역사따라… ''그 터''에 발을 디디다☞척박한 땅을 일군 이들의 지혜가 담긴 곳, 다무락 마을☞"내나라여행박람회 놀러오세요"
척박한 땅을 일군 이들의 지혜가 담긴 곳, 다무락 마을
  • 척박한 땅을 일군 이들의 지혜가 담긴 곳, 다무락 마을
  • ▲ 사성암에서 바라본 모습<사진제공:여행작가 정철훈>&nbsp;[조선일보 제공] - 위 치 : 전남 구례군 구례읍 계산리 다무락 마을을 대표하는 겨울철 체험행사로는 죽향 가득한 ‘대통밥 짓기’와 유곡나루 변에서 진행되는 ‘섬진강 강태공 체험’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통밥 짓기는 사전에 예약만 하면 언제든지 체험이 가능하지만 섬진강 강태공 체험의 경우 마을 앞 유곡나루의 물이 얼면 사실상 체험이 힘들기 때문에 사전에 체험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다. 다무락 마을 대통밥 짓기 체험은 깨끗이 씻어낸 쌀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 대나무에 정성스레 담고 그 위에 한지를 덮은 뒤 가마솥에 넣고 한 시간 정도 푹 쪄내야 비로소 그 맛을 볼 수 있다. 별스럽지 않아 보이지만 압력솥이나 전기밥통에서 뚝딱 해내는 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의 양이나 불의 세기가 조금만 틀려도 제대로 된 밥맛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지만 대통밥이 다 될 때까지 솥뚜껑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는 법. 밥이 익어가는 동안 잠시 짬을 내 마을 이곳저곳을 구경해 보는 것도 괜찮다. 사실 다무락 마을의 진정한 멋은 그 어떤 인위적인 체험보다도 마을 그 자체의 순박한 모습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nbsp;▲ 땅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다랑이논<사진제공:여행작가 정철훈>다무락은 ‘담’을 일컫는 전라도 사투리이다. 그래서 다무락 마을에선 참 많은 담을 만날 수 있다. 담이라고 하면 으레 집을 둘러싸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이곳 마을에선 집뿐 아니라 논과 밭도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사실 경사진 산비탈에 논과 밭을 만들다 보니 계단식으로 돌을 쌓아 농경지를 조성한 것이지만 얼핏 보아선 영락없이 논과 밭을 돌담이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다랑이논과 다랑이밭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비탈진 경사면에 집을 앉히다 보니 돌담으로 기초를 다진 독특한 모습의 집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물론 집 주위로 둘러놓은 담 역시 큼직한 돌을 쌓아 올린 돌담이다. 다무락 마을은 참 다양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는 하나의 마을을 머리, 몸통, 다리 나누듯이 상유, 중유, 하유로 구분해 놓은 것에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굳이 왜 그렇게 구분해 놓았을까. 물론 다 이유가 있다. 우선 눈으로 보이는 풍광부터가 판이한데, 상유, 중유, 하유는 하나의 같은 마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각기 다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 다무락마을 명상산책로<사진제공:여행작가 정철훈>우선 마을 초입의 하유마을.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섬진강이 바라다 보이는 이곳은 흔히 볼 수 있는 시골의 작은 마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1km 정도를 걸어 중유마을로 들어서면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과수원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나무와 감나무, 그리고 매실나무 등이 빼곡히 심어진 다무락 마을의 중유마을은 우리나라에서 단위면적당 과수 재배 면적이 가장 높은 곳으로 말 그대로 과일천국이다. 그래서 가을이면 이곳 중유마을을 중심으로 감 따기 등의 농촌체험이 진행된다. 중유마을 마을회관 앞으로는 산 능선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도보 명상로’가 조성돼 있다. 다랑이 논을 따라 이어진 명상로는 1km 정도. 마을 외곽으로 이어진 길이고 보니 혼자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그만이다. 명상로를 따라 산책하는 동안 시야에 들어오는 다랑이논과 밭은 참 인상적이다. 네모반듯한 논밭에만 익숙한 도시인들에겐 분명 낯선 풍경이다. 제법 큼직한 돌들을 어떻게 저리도 차곡차곡 쌓아 올려 논밭을 만들 수 있었는지 존경스러울 정도. 좁은 땅 한 뼘이라도 더 늘리려는 이곳 주민들의 땅에 대한 집념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산책로 옆 수정가(樹精家)라 이름 붙여진 전통가옥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다. ▲ 다무락마을 상유마을 대숲<사진제공:여행작가 정철훈>과실수가 가득한 중유마을을 거쳐 상유마을에 이르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풍광이 펼쳐진다. 우선 중유마을과 상유마을을 가르는 대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서슬 퍼런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지만 대나무의 잎과 대는 여전히 푸르다. 사군자로서의 당당한 풍모가 그대로 묻어난다. 미끈미끈 시원스레 뻗어 올라간 모습도 무척이나 멋스럽다. 이 대나무들이 바로 다무락 마을의 대통밥 체험에 사용되는 대나무들이다. 마을에서는 이곳 대숲의 대나무를 미리 베어 대통밥 체험에 사용한다. 원한다면 자신이 먹을 대통밥에 사용할 대나무를 직접 베어 볼 수도 있지만 대나무 베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 마을주민들이 미리 베어놓은 대나무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숲을 지나면서부터는 인가도 뜸해지고 마치 강원도 산간오지에 와있는 듯 산세도 제법 험해진다. 다무락 마을 마실은 이즈음에서 마무리 된다. 다무락 마을의 들머리인 하유마을에서 상유마을까지는 대략 2.3km로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마을구경을 하다보면 어느새 상유마을 끝자락에 와 닿는다. 다리도 뻐근하고 땀도 제법 배어날 정도로 힘겹지만 그래도 나지막한 산 정상에 오른 것 같은 성취감이 있어 좋다. ▲ 황기모아 전경<사진제공:여행작가 정철훈>죽향 가득 배인 대통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으면 이제는 황토체험에 나설 차례이다. 다무락 마을에서 대통밥 짓기 체험이나 섬진강 강태공 체험 못지않게 인기를 끄는 체험이 바로 황기모아에서 진행되는 황토염색체험이다. 하유마을에서 가장 넓은 마당을 가진 황기모아는 폐교된 계산분교를 개조해 만든 곳으로 입구로 들어서면 운동장 가운데 철로가 놓여 있고 그 옆으로 황토 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요즘 같은 동절기에 황토염색체험이 진행되는 곳이다. 비만 오지 않으면 황토체험은 언제든 가능하지만 동절기에는 황토염색체험 신청자가 많지 않아 반드시 일주일 전에 사전 예약을 하고 찾는 게 좋다. 구례군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야생화 압화 전시관도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압화(押花·Press flower)란 학창시절 책 사이에 꽂아 두고 곱게 말렸던 낙엽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하지만 야생화 압화 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압화 작품들은 단순히 꽃잎과 줄기를 말려서 보관하는 수준을 뛰어 넘는다. ▲ 야생화 압화전시관 내부<사진제공:여행작가 정철훈>1·2층으로 구성된 야생화 압화 전시관에는 모두 1,500여 점의 압화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들 작품 속에서 이름 모를 야생화의 여린 줄기는 산양의 뿔도 되고 두루미의 날개도 된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이들 작품이 압화로 만들어 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다. 야생화 압화 전시관 옆에 위치한 잠자리 생태관도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유익한 공간이다. 먼 길 마다않고 찾은 구례여행에서 화엄사, 천은사, 사성암 등 유명사찰도 놓치지 말고 들러봐야 할 곳들이다. 이들 사찰은 다무락 마을이나 야생화 압화 전시관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각각의 거리가 비슷해 하루 일정으로도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그렸다는 마애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는 사성암은 꼭 한번 찾아볼 만하다. 사성암 매표소에서 사성암에 이르는 10리 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일반 승용차를 이용해 오를 수도 있고, 사성암 매표소에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어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단 셔틀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4인 이상은 되어야 한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구례군청 : www.gurye.go.kr - 다무락 마을 : damurak.go2vil.org - 황기모아 : www.hwanggi.com - 구례군농업기술센터 : www.gurye.go.kr/farm/index.html - 지리산야생화사이버생태산업관 : www.wf.or.kr - 화엄사 : www.hwaeomsa.org - 천은사 : www.choneunsa.org ○ 문의전화 -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 061)780-2390 - 다무락마을 : 010-6633-8723 - 황기모아 : 061)783-5515 - 구례군농업기술센터 : 061)780-2551 - 야생화압화전시관 : 061)780-2497 - 잠자리생태관 : 061)780-2751, 2895 - 화엄사 : 061)782-7600 - 천은사 : 061)781-4800 - 사성암 : 061)781-5463 ○ 대중교통 [기차] 새마을 : 서울역↔구례구역 1일 2회 운행 4시간 30분 소요, 무궁화 : 서울역↔구례구역 1일 12회 운행 5시간 10분 소요 [고속버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 이용, 1일 7회 운행 4시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방면] 경부고속도로 → 천안분기점 →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 장성분기점 → 장성·담양간 고속도로 → 석곡IC → 구례방면 좌회전 → 능파사거리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구례방면 우회전 → 압록사거리에서 예성교 방면 직진 → 예성교 지나 우회전 → 구례 다무락마을 [인천방면] 서해안고속도로 → 고창분기점 → 고창·담양간 고속도로 → 석곡IC → 구례방면 좌회전 → 능파사거리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구례방면 우회전 → 압록사거리에서 예성교 방면 직진 → 예성교 지나 우회전 → 구례 다무락마을 [부산방면] 남해고속도로 → 석곡IC → 구례방면 좌회전 → 능파사거리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구례방면 우회전 → 압록사거리에서 예성교 방면 직진 → 예성교 지나 우회전 → 구례 다무락마을 ○ 숙박정보 - 상아파크호텔 : 전남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www.jirisanhotel.co.kr, 061)783-7770 - 지리산온천호텔 : 전남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www.spaland.co.kr, 061)783-2900 - 월등파크호텔 :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www.wdpark.net, 061)782-0082 - 그리스텔 :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동리, 061)782-8700 - 그랜드호텔 : 전남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061)783-1011 - 섬진강변한옥민박 : 전남 구례군 구례읍 계산리, 061)782-6761 ○ 식당정보 - 초가원식당 :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사찰음식, 061)781-2222 - 다슬기식당전문점 : 전남 구례군 토지면 파도리, 다슬기수제비, 061)781-6756 - 우종회관 : 전남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산닭구이, 061)782-5321 - 할매된장국집 : 전남 구례군 산동면 탑정리, 버섯비빕밥, 061)783-6931 - 백화회관 :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산채정식, 061)782-4033 ○ 축제 및 행사정보 - 산수유축제 : 매년 3월 중순,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 - 섬진강변 꽃축제 : 매년 3월 말, 구례군 문척면 섬진강 일원 - 지리산남악제 : 매년 4월 초, 구례 실내체육관 - 피아골단풍축제 : 매년 10월경, 토지면 연곡사 주차장 일원 ○ 주변 볼거리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노고단, 사성암 ▶ 관련기사 ◀☞"내나라여행박람회 놀러오세요"☞돌고 돌아 한곳에 서면 그림이 된다☞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고성… 그 성벽을 걷다
뉴욕의 가을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 뉴욕의 가을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 [조선일보 제공] 단풍이 절정으로 빛나는 계절이다. 설악산 단풍을 보러 가는 김에 낙산사, 낙산해수욕장, 경포대, 정동진을 둘러보고 오면 금상첨화.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나 백제 도읍지 공주도 가을 여행을 떠나기엔 안성맞춤이다. 10월은 우리나라 남해나 일본으로 골프여행을 떠나기도 좋은 시기다. 유진 대리는 "10월에 일본으로 골프 여행을 떠난다면 시코쿠를 추천한다"며 "가족들이 다같이 료칸에서 묵으며 운동과 온천을 같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 초에 떠난다면 북해도가 낫다. 세중투어몰은 "일본 북해도나 도야마는 일본에서 단풍이 가장 빨리 물들기 시작하는 곳인 만큼 가을 정취를 느끼기엔 최적의 장소"라며 "친구들끼리 여행을 떠나기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뉴욕의 가을도 이 맘 때가 좋다. 단풍들이 떨어져 내리기 직전의 센트럴 파크가 눈부신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로그인투어의 뉴욕 자유여행 상품은 200만원 내외. 02-744-6200 놓치면 아까운 세계 축제! ▲ 뉴욕의 가을 풍경라이프치히 재즈 페스티벌(Leipziger Jazztage) 10월 초~10월 중순 대문호 괴테가 '작은 파리(Kleines Paris)'라 칭했던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도시 라이프치히. 가을이면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유럽 전역에서 모여든 재즈 음악인들의 연주가 이어지고, 즉흥 연주가 빚어내는 잔잔한 선율이 늦가을 밤에 흐른다. www.leipjazzig.de ▶ 관련기사 ◀☞짧은 추석… 멀리갈 순 없다 방콕에서 ''혼자만의 여행''을☞''폭탄 세일'' 동남아로 떠나라☞일년 내내 화창한 코타키나발루
눈과 바람… 그리고 바다가 만드는 신비로운 풍광
  • 눈과 바람… 그리고 바다가 만드는 신비로운 풍광
  • [조선일보 제공]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에도 흰 눈 덮인 겨울을 구가하고 있는 명산들이 있다. 지난 연말 사흘간의 폭설이 내린 호남과 제주 일원의 산봉들은 하얗게 반짝이며 도시인들을 유혹한다. 특히 금요일 눈 소식이 전해져 이번 주말 호남이나 제주 일원의 산을 찾아 나선다면 깊은 눈과 함께 반짝이는 눈꽃을 만날 확률이 높아졌다. 사실 이 세 군데 산은 '하이힐'로는 어렵고 등산화를 신고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 눈길 따라 하늘로 오르는 듯 ::: 전북 정읍 내장산 "와, 죽여준다." "여보 이리 좀 와봐요. 아이들도 데리고 오는 건데 너무 아쉽네요." 새해 첫째주 휴일을 맞은 정읍 내장산(內藏山·763m)은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가을이면 '단풍치마'를 걸친 듯하다는 서래봉(624m) 기암절벽은 푸른 대나무로 허리를 두르고 흰 눈을 인 채 솟구쳐 오르고, 서래봉 바위 능선으로 올라서서 불출봉(622m)을 향하노라면 눈 다리를 밟으며 파란 하늘로 오르는 착각이 든다. 겨울 산의 아름다움에 등산인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눈앞에 펼쳐진 풍광을 혼자 즐기는 게 아까워 여기 좀 보라고 남편과 친구들을 불러대고, 그것으로도 모자라자 휴대전화를 붙잡고 혼자 보기 아깝다며 가까운 이들에게 내장산 설경을 전해주었다. 내장산 정상은 신선봉(763m)이지만, 서래봉~불출봉 능선 산행이 더욱 인기 높다. 가을철에는 단풍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서래봉~불출봉 바위능선은 겨울철에는 눈꽃과 더불어 아기자기한 바윗길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일주문~벽련암~서래봉~불출봉~원적암~내장사를 이으면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 내장산의 설동(雪洞)최정상이 목표라면 내장사~까치봉(717m)~신선봉~신선약수 갈림목~금선계곡~내장사 원점회귀 코스를 택하도록 한다(4시간). 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연자봉~장군봉을 잇는 내장 8봉 종주산행은 내장산의 산세를 제대로 살필 수 있는 능선 코스로 8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가벼운 탑승이 목표라면 벽련암~원적암~내장사를 잇는 자연관찰로(2시간)를 따르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나 연자봉을 오르도록 한다(왕복 2시간). 케이블카 운행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요금(왕복/편도) 어른 5500/4000원, 어린이 4000/2000원. (063)538-8120. 내장사 문화재 관람료 어른 2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 국립공원관리소 (063)538-7875. 내장산 탑승로에는 데크와 철계단 구간이 자주 나타난다. 특히 서래봉~불출봉 구간과 망덕봉 구간에는 폭이 좁고 경사가 가파른 철계단이 많으므로 아이젠, 장갑, 등산용 폴 등을 꼭 갖추도록 한다. 고속버스나 호남선 열차를 이용해 정읍까지 간 다음 공용버스터미널(063-535-6011)에서 20~30분 간격 운행하는 직행이나 시내버스 이용(요금 1100원). 승용차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정읍IC에서 진입한다(12㎞). >> 고난도 비탈길… 썰매장이 따로 없네 ::: 전북 진안 운장산 금남정맥 최고봉 운장산(雲長山·1126m)은 남한 땅에서 눈 많기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무진장(무주·진안·장수 3개군)'을 대표하는 산이다. 장쾌한 능선과 사방 막힐 것 없는 조망을 자랑하는 이 산은 겨울철에는 깊은 눈과 매서운 바람까지 더해져 화려한 눈꽃이 필 확률이 높고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만큼이나 진한 적설기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눈꽃 산행에는 진안군 주천면과 완주군 동상면의 경계를 이룬 서봉 북릉 코스가 최적이다. 산행기점은 노선버스가 닿는 주천면 대불리 내처사동 입구에서 도로로 1.5㎞ 거리인 피암목재(580m). 피암목재를 출발해 활목재(880m)를 거쳐 독제봉(獨帝峰)이라 불리는 서봉에 올라서면 산허리를 휘감은 도로와 임도는 흰눈 뿌려놓은 꽃길이요, 들녘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느껴지고, 동봉은 거대한 눈꽃송이와 같은 절경으로 다가온다. 최정상이 목표라면 내장사~까치봉(717m)~신선봉~신선약수 갈림목~금선계곡~내장사 원점회귀 코스를 택하도록 한다(4시간). 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연자봉~장군봉을 잇는 내장 8봉 종주산행은 내장산의 산세를 제대로 살필 수 있는 능선 코스로 8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가벼운 탑승이 목표라면 벽련암~원적암~내장사를 잇는 자연관찰로(2시간)를 따르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나 연자봉을 오르도록 한다(왕복 2시간). 케이블카 운행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요금(왕복/편도) 어른 5500/4000원, 어린이 4000/2000원. (063)538-8120. 내장사 문화재 관람료 어른 2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 국립공원관리소 (063)538-7875. 내장산 탑승로에는 데크와 철계단 구간이 자주 나타난다. 특히 서래봉~불출봉 구간과 망덕봉 구간에는 폭이 좁고 경사가 가파른 철계단이 많으므로 아이젠, 장갑, 등산용 폴 등을 꼭 갖추도록 한다. 고속버스나 호남선 열차를 이용해 정읍까지 간 다음 공용버스터미널(063-535-6011)에서 20~30분 간격 운행하는 직행이나 시내버스 이용(요금 1100원). 승용차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정읍IC에서 진입한다(12㎞). ▲ 운장산 동봉상여바위를 거쳐 주봉(1126m)에 올라서면 남쪽으로 마이산이 귀를 쫑긋거리며 반겨주고, 동으로 복두봉(1007m)을 거쳐 구봉산으로 이어진 능선은 파란 하늘을 떠받친 산마루나 다름없이 느껴진다. 동봉 갈림목을 지나 왼쪽 내처사동으로 향하노라면 이번에는 비명과 탄성이 터져나온다. 곧바로 서서 내려서려면 엄청난 고난도 산길이지만 체면 버리고 털썩 주저앉아 엉덩이 썰매를 타노라면 쏜살같은 속도에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다. 마지막 잘룩이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내처사동 버스종점이다. 4시간30분~5시간 소요. 대불리행 버스는 진안 시외버스터미널(063-433-2508)에서 다닌다(1일 7회, 1시간30분, 3500원). 자가용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익산IC에서 봉동~17번 국도~고산~737번 지방도로~55번 지방도로를 따르거나,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금산IC에서 금산~13번 국도~매곡리 삼거리~725번 지방도로~주천~55번 지방도로를 따르면 피암목재로 올라선다. >> 눈과 바람… 그리고 바다가 만드는 신비로운 풍광 ::: 제주 한라산 한라산(漢拏山·1950m)은 내륙의 산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독특한 설경을 보여준다. 남한에서 연중 적설량이 가장 많은 산이 한라산이다. 게다가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습기를 듬뿍 머금은 눈이 강한 바람을 맞으면서 기암절벽과 산릉을 덮은 나무들에 켜켜이 달라붙어 신비로운 경치를 자아낸다. 한라산 산행은 성판악(산행기점 해발고도 750m, 동릉 정상까지 9.6㎞), 관음사(600m, 동릉 정상까지 8.7㎞), 어리목(950m, 윗세오름까지 4.7㎞), 영실(영실휴게소 1250m, 윗세오름까지 3.7㎞) 4개 기점에서 시작한다. 화구벽 동릉 정상까지 오르려면 성판악~동릉 정상~대피소~관음사 코스(7~8시간)를 따르고, 한라산 최대의 기암절벽인 오백나한과 선작지왓을 배경으로 솟구친 화구벽을 보려면 영실~윗세오름~어리목 코스(4시간)를 택하도록 한다. ▲ 한라산 영실코스해가 짧은 겨울철에는 진달래대피소에서 12시에 백록담 방향 산행을 통제하고, 동릉 통제소에서는 오후 1시30분에 하산시킨다. 윗세오름에서는 오후 3시에 하산. 한라산국립공원 (064)713-9950~3. 제주시외버스터미널(064-753-1153)에서 어리목·영실행은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정시, 이후 오후 3시까지는 1시간20분 간격 출발. 어리목 1500원, 영실 입구 3000원. 성판악행은 15분 간격(오전 6시~오후 9시30분) 출발. 1500원. 택시를 이용하면 버스정류소에서 약 5㎞ 거리인 영실휴게소까지 올라갈 수 있다. 택시요금 영실휴게소 2만5000원, 성판악 2만원, 어리목 2만원, 관음사 1만5000원선. 제주콜택시 (064)725-3800. ▶ 관련기사 ◀☞배낭 대신 핸드백 들고… 케이블카로 단숨에 오르다☞여자 혼자서도 오르기 쉬운 雪山 여행
 ''커피 프린스''의 노래가 들리는 것 같아…
  • [카페이야기] ''커피 프린스''의 노래가 들리는 것 같아…
  • ▲ 라리아[조선일보 제공] ::: 흐르는 남한강이 보이는 촬영 명소, 라리아(L’ARIA) ‘양수리’라는 지명을 듣는 순간, 범선이나 비행기, 종이학 모양의 휘황찬란한(?) 라이브 카페를 조건반사적으로 떠올리는 이들을 위해 추천하는 장소. 축축한 ‘불륜’의 향기를 아예 배제하려는 듯한 건조한 콘크리트 벽 외관과 강물이 그대로 내려다 보이는 통유리창, 나무를 깔아 놓은 테라스가 깔끔하다. 건축가 배대용씨의 작품으로, 건축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건물이다. 빌딩의 전면을 강 쪽으로 배치하는 한편, 너른 마당엔 자갈을 깔고 잔디를 심어 자연미를 살렸다. 블로거나 사진동호회 회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날만큼 났다.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를 비롯해 각종 CF나 화보 촬영장소로도 자주 애용되어 온 곳이다. 야외 테라스가 넓어 누런 벼 이삭이 넘실대는 밭 너머로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가을 풍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수상스키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단, 테라스에선 메인 요리를 먹을 순 없고, 커피와 디저트만 먹을 수 있다. 분위기와 가격에 비해 음식 맛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코스요리가 4만~6만원, 스테이크 3만5000~4만원.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 연다. 경기도 양평 퇴촌 부근. 문의 (031)774-9717 &nbsp;▲ 산모퉁이&nbsp;::: ‘커피 프린스’의 노래가 들리는 것 같아… 산모퉁이 “아주 먼 어느 날 이 햇살은 아름다운, 너에게로 떠났던 내 여행을 기억해줘….” 드라마는 끝났지만,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최한성(이선균)이 이 노래를 부르며 마이크 삼아 집어 들었던 대걸레도, 그가 드러누웠던 의자도, 음표를 적던 악보도 그대로 남아 있다. 아기자기한 마당과 뜰이나 한유주의 사진이 걸려있는 액자도 TV에서 보던 그대로다.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주인공 최한성의 집으로 등장해 유명세를 탄 카페 ‘산모퉁이’는 ‘목인박물관’의 김의광 관장이 직접 가꾼 집이다. 김 관장은 “북악산과 성벽이 한 눈에 보이는 이 동네는 혼자서만 소유하기엔 아까운 곳”이라며 “이 땅 자체가 원래 여러 사람을 맞아주는 팔자를 타고난지라, 카페로 개방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이 직접 수집했다는 말 석상과 미얀마 불상, 사람 얼굴을 새겨 넣은 기와와 망와(望瓦), 낡은 우체통, 오래된 장난감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다. 장지문살을 떼어내 메모꽂이로 활용하고, 나무 옷 함을 탁자 대신 놓아둔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 구석에 얌전히 놓인 고무신, 정호승의 시 ‘결혼’을 손 글씨로 써서 붙여놓은 메모지 같은 물건들에 눈길을 주다 보면 시간이 금세 흘러간다. 2층에 올라서면 병풍처럼 펼쳐지는 북악산의 울창한 숲과 단풍에 물든 나무들, 야트막한 집들, 교회의 십자가와 길게 뻗은 성벽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1층의 방 한 칸엔 좌식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방에 둘러앉아 친구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다. 부암동의 유명한 커피하우스 ‘클럽 에스프레소’에서 원두를 가져와 커피를 낸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가 5000원, 오렌지 주스, 아이스 티 7000원, 하우스 와인은 1잔에 1만원이다. 서울 부암동 동사무소에서 ‘손만두집’ 옆 ‘유심슈퍼’ 골목으로 올라가면 표지판이 나와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의 (02)391-4737, www.sanmo toonge.com ▶ 관련기사 ◀☞[카페이야기] 그 숲에선… 커피 향기가 납니다
(딸기아빠의 재무설계)목적자금, 적립식펀드라면 OK!
  • (딸기아빠의 재무설계)목적자금, 적립식펀드라면 OK!
  •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 내는 장소를 찾기 힘들다.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 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장소를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영국의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여행의 기술>에서 한 이야기 이다. TV뉴스 속에 비친 금강산의 샛노랗고 새빨간 단풍과 외국의 멋진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근심걱정 다 벗어놓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가을......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직장인들의 희망사항이리라. 이처럼 여행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설렘과 추억을 주는 멋진 일이지만 여행 경비 앞에서 월급쟁이들은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칼럼은 여행자금 마련을 위해 펀드를 활용한 필자의 경험과 목적자금 마련을 위한 재무설계의 실천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거액의 여행경비, 어떻게 마련할까? 필자와 처형네 2가족(7명)은 이번 여름휴가를 해외로 다녀왔다. 2005년 당시 중학생, 초등학생, 유치원생인 자녀들이 새롭고 더 넓은 세계를 보고 더 큰 꿈을 꾸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매달 정해진 월급으로 빠듯한 생활을 하는 급여생활자에게 몇 백만 원이라는 거금의 해외여행 경비는 만만한 금액이 아니어서 어떻게 하면 부담 없이 여행을 다녀올까 고민을 했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는 물가상승률을 크게 앞서지 못하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 가까운 상황에서 적금으로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목적자금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에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고서 주가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식형펀드 투자를 결정하였다. ◈소액이지만 장기 펀드투자라면 거금 마련할 수 있어!&nbsp;그 해 여름부터 여행 계 명목으로 각각 10만원씩 월 20만원을 적립식펀드에 가입한 것이다.올해 7월 환매할 당시 비록 투자한 원금은 480만원에 불과 했지만, 국내증시의 괄목할만한 상승에 따라 50%의 수익이 생겨 여행경비를 충당하는 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행히 환매하는 시점에서 주가가 많이 올라 높은 수익을 내고 환매를 했지만,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큰 것이 펀드이다. 그래서 시간은 투자에 있어서 최고의 지원군이며, 펀드에서 투자가 되는 상품은 주식이지만 ‘펀드는 시간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적금보다 무조건 펀드가 좋은 것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일정 기간 후 꼭 써야 하는 목적자금이라면 주가등락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는 펀드보다는, 수익은 적지만 원금보장에 확정수익을 주는 예금이나 적금이 유리하다. 현재의 주가가 1년 사이 50%가까이 급등한 상황에서 펀드에 가입해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지만, 주식시장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직접금융시장’이라는 원론적인 차원을 떠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존재하는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의 증시를 보더라도 주식시장이 문을 열고나서 단기적인 등락은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상승추세를 그리면서 움직여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기타 목적자금도 재무설계로 OK! 실제로 여행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은 이미 펀드를 통해 여행자금을 준비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또한 여행경비뿐 아니라 투자기간이 1년 이상이고 매월 적립이 가능한 목적자금(신혼여행, 부모님 회갑잔치, 자동차 구입, 주택구입)이라면 이렇듯 펀드에 이름을 새기고 장기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펀드도 환매하는 시점에서 주가가 하락해 있다면 손실을 볼 수도 있겠지만 ‘Cost Averaging Effect(평균단가 평준화)’를 고려한다면 주가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목적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재무설계라 하면 자칫 거창하거나 부자들만의 전유물인양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맞이할 수많은 재무목표와 인생 이벤트를 이처럼 펀드(금융상품)에 이름을 아로새겨 미래의 꿈을 향해 현재를 인내하는 과정이 바로 재무설계의 실천인 것이다. &nbsp;(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기사 미리보기 끝-->
2007.11.05 I 김종석 기자
붉은산이 활활, 붉은비가 뚝뚝… 단풍수채화에 넋잃다
  • 붉은산이 활활, 붉은비가 뚝뚝… 단풍수채화에 넋잃다
  • ▲ 붉게 물든 단풍잎에서 가을이 깊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끔찍한 수해를 입었던 남설악 주전골에도 어김없이 단풍이 물들어 찬란한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위). 오대산 두로령 드라이브길에 만난 가을비. 차창의 빗물에 번져가는 단풍이 가을 나들이객을 우수에 젖게 한다.[한국일보 제공] 손톱에 밴 핏물처럼 아리도록 짙붉은 단풍. 단풍잎은 색색의 셀로판 필름처럼,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빛을 색으로 투영한다. 붉은 기운 가득한 공간, 단풍의 그늘 아래 서면 적외선 불빛을 쬐듯 피부를 뚫고 들어온 그 단풍의 빛에 몸 속 깊은 곳에 숨겨놓은 마음이 한껏 달궈진다. 강원의 산자락 단풍이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산 아래로 내려온 단풍 덕분에 힘든 산행을 하지 않고도 쉬운 발걸음으로 단풍이 부리는 색의 조화에 빠져들 수 있다. 쉽게 떠날 수 있는 설악과 오대산의 단풍 코스를 소개한다. 한 곳은 지난해 끔찍한 수해를 입고서도 울긋불긋 단풍꽃을 피워낸 남설악의 주전골이고, 다른 한 곳은 오대산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에서 홍천 내면으로 넘어가는 두로령 드라이브 코스다. ■ 수마를 딛고 피워낸 주전골의 핏빛 단풍 한계령 아래 남설악 주전골은 지난해 여름 물폭탄을 맞고 폐허가 됐던 곳이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아 곳곳에서 아픈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인제, 원통을 지나 양양으로 넘어가는 국도44번의 한계령 길. 여기저기서 아직도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누더기길이다. 고갯마루 한계령에 올라서면 빨갛고 누렇게 익어가는 설악의 단풍이 내려다 보인다. 멀리서 바라본 설악의 단풍에선 그 지독했다던 수해의 상처가 느껴지지 않는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단풍은 여전히 곱고 찬란했다. 주전골 단풍은 계곡 전체를 붉은색과 노란색 그리고 가지가지 색으로 화사하게 물들이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와 바위가 어우러져 매력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설악산 단풍객들중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도로에 인접해 힘들이지 않고 단풍 터널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계령에서 조금 내려와 설악산국립공원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차를 대고 숲길로 접어들었다. 계곡 초입, 높은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까마귀떼가 마치 사찰 입구의 사천왕처럼 단풍객을 맞는다. 급하지 않게 흐르는 계곡물은 양 옆의 산과 나무 그림자를 비춘다. 그 계곡물을 셀카 삼아 남설악의 단풍은 스스로에게 환호한다. 처음 접하는 주전골 명소는 용소폭포. 10m 높이에서 굵은 물줄기가 짙푸른 소 위로 떨어진다. 기암과 어우러진 단풍터널을 뚫고 내려오다 보니 어른 키 두 배 만한 바위 가운데 사람이 겨우 드나들 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다. 금강문이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 좁은 틈새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한다. 선녀탕에선 작년 수해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선녀탕 안내판을 보면 맑은 물 가득 담은 소 위에 넓은 너럭바위가 있었는데, 지금은 계곡 위에서 떠내려온 집채만한 큰 바위가 그 곳에 우뚝 서있다. 수마가 실어 온 바위덩어리다. 성국사로 가기 전 주전동굴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시선을 끈다. 탐방로 건너편 기암 절벽 밑에 뚫린 동굴을 가리키고 있다. 이 골은 하도 깊어 예전엔 찾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곳에 승려로 위장하고 엽전을 만들었다는 도적떼들이 숨어살았다고 해서 주전골이란 이름이 유래됐다. 양양군과 오색리 주민들은 이 동굴이 작년의 거센 물살 덕분에 동굴의 입구를 막고있던 나무와 바위가 휩쓸려가서 그 모습이 드러난 주전동굴이라고 주장한다. 조선 때 ‘오색석사’였던 작은 절 성국사를 지나 내려오면 오색약수터다. 다 말라붙었던 약수가 수해 이후 다시 콸콸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마도 양심이 있었는지 몇 가지 혜택은 남기고 갔다. ■ 빗속에 떠나는 단풍 드라이브 오대산 두로령 오대산은 육산(肉山)이다. 설악엔 기묘한 바위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오대산에는 넉넉한 품의 여유가 있다. 매표소를 지나 전나무숲, 월정사를 스쳐 오르는 길. 계곡이 깊어질수록 단풍의 빛도 함께 짙어진다. 계곡의 물길을 따라 홍단풍의 붉은 빛이 계속 이어진다. 상원사를 지나 두로령을 넘어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비포장 길이지만 명색이 지방도 446번이다. 이 도로가 일반인들의 차량 통행을 허락하는 기간은 일년 중 7~10월, 넉 달뿐이다. 세조와 문수보살의 전설이 깃든 상원사를 지나 두로령으로 오르는 길은 호젓하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상원사가 최종 목적지이기 때문이다. 비포장 길이지만 승용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고개가 높아지면서 단풍은 발 아래로 내려간다. 둥글게 감싼 산세가 연꽃 모양이라는 오대산의 넉넉한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스님들 공부방인 북대 미륵암을 지나 두로령 고갯마루에 오르니 이곳엔 이미 가을이 깊었다. 잎들이 많이 떨어져 앙상해진 가지 위로 서늘한 기운이 맴돈다. 고개 넘어 명개리쪽은 길이 좁아지면서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주위를 둘러싼 오대산의 연봉들의 뭉실뭉실한 단풍을 완상하고 있는데 밀려든 먹구름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차창을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우중(雨中)의 단풍 구경이라. 색다른 운치다. 수채화로 번져가는 단풍. 차창에 맺힌 빗방울은 붉은 빛을 담아 주르륵 흘러내리고, 노란빛을 또 담아 또로로록 굴러 내린다. 너무 흐려진 차창, 와이퍼로 단풍의 눈물을 닦아내면 선명한 두로령 단풍이 다시 나타났다가 차츰 뭉개져간다. 차창에 맺히는 비의 양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그림에 취해, 뒤에 다른 차가 오는 줄도 모르고 마냥 서있었다. 한 땀 한 땀 발걸음에 가을을 새기려는 단풍 순례객이라면 이 길을 걸어 넘는 것도 방법이다. 상원사 초입부터 홍천 내면 매표소까지 두로령 코스는 18km. 도보로 5,6시간 걸린다. 여행수첩 ■ 주전골 산행은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옆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주차료 5,000원. 1시간~1시간30분이면 오색약수터까지 이른다. 주전골 바로 위 여심폭포와 등선대 등이 있는 흘림골 구간이 2005년 2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지만, 작년의 폭우에 등산로가 크게 훼손돼 아직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 (033)636-7700 ■ 오대산 두로령 출입은 오전9시~오후5시까지로 제한돼 있다. 차량 출입은 이 달 말까지만 허용되니 서둘러야 한다. 고개를 넘어가려면 오후 3시 이전에 상원사 통제소나 내면 매표소를 지나야 한다. 월정사 문화재 관람료 2,500원. 주차료 5,000원. 오대산 국립공원 (033)332-6417 ■ 오대산과 가까운 평창 진부에 고급 펜션 '명지밸리(www. mjvalley.com)'가 최근 문을 열었다. 단독형 6개 동으로 이뤄진 이 펜션은 10명 이상이 함께 머물기에 알맞다. 2층짜리 1개 동에 3개의 침실을 갖추고 있다. 수영장, 찜질방, 노래방, 바비큐장 등도 있다. 비수기 주중 25만원, 주말 30만원, 성수기(여름, 겨울) 주중 30만원, 주말 35만원. 회원제로 분양도 한다. 1구좌당 3,000만원이다. (033)332-0701
''구룡령 옛길'' 순하디 순한 시간의 길에 스미다
  • ''구룡령 옛길'' 순하디 순한 시간의 길에 스미다
  • ▲ 구룡령옛길에서 만나는 아름드리 금강소나무.[한국일보 제공] 백두대간에서 가장 울울창창한, 설악과 오대산의 허리를 넘는 고개가 있다. 굽이굽이 돌고 돌아 넘는 구룡령이다. 고갯마루 인근에서 동해가 내려다 보이는 이 높은 고갯길은 영동과 영서를 잇는 56번 국도가 지난다. 이 구룡령 한쪽 자락에 옛길이 숨어있다. 일제에 의해 신작로가 뚫리기 전, 수 백년 넘게 옛사람들이 넘나들었고 등짐을 진 조랑말과 혼인 가마가 넘었던 좁은 오솔길, ‘구룡령옛길’이다. 백두대간 그 험한 지형, 급경사의 비탈에 놓여졌음에도 길은 한없이 부드러워 오르내리는데 많은 힘이 들지 않는다. 이리 휘고 저리 휘며 최대한 경사를 누여 만든 보드라운 흙길에서 길을 만들어낸 선인들의 지혜와 그 축적된 시간이 느껴지는, 너무나 살가운 길이다. 산 정상을 목표로 하는 등산로와 달리 숨을 헐떡이게 하는 계단 대신 빙그르르 둘러가는 여유가 있다. ▲ 울긋불긋 수 놓인 단풍 카펫이 깔린 구룡령옛길. 백두대간 높은 고개를 새색시 태운 혼인 가마가 넘고, 등짐 짊어진 조랑말이 넘던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의 옛길이다.구룡령(56번국도) 정상 휴게소 건너편 도로변의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면 ‘조침령 21km(10시간)’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 산길은 백두대간 등산로다. 30분쯤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구룡령옛길 정상’이란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 오른쪽 갈천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구룡령옛길이다. 이 옛길 정상에 산신당이 있었다고 한다. 갈천마을의 엄익환(71) 이장은 “이 고갯길은 산사람들이 피나무 껍질을 벗겨놓으면 바닷사람들이 그물에 댈 다줄(밧줄의 강원도 사투리)로 필요한 그 껍질을 구하러 미역과 생선을 이고 넘던 고갯길이고, 영동의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향했던 과거길이었다”고 했다. 그는 “과거 치르러 가다 이곳에 있던 산신당을 지날 때 말에서 내려 예를 표하지 않으면 반드시 낙방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고 했고 “유순한 이 길로 홍천 내면에서 가마를 타고 온 새색시(이젠 환갑을 넘긴 할머니)가 아직도 갈천마을에 살고 있다”고 했다. 옛길로 접어 내려가면서 ‘길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하고 실감한다. 찬바람을 맞으며 혼자 걸어도 휘파람 절로 나오고 흥으로 어깨를 들썩여진다. 구룡령의 단풍은 바닥으로 물들었다. 색색의 낙엽이 이룬 꽃 그림에 시선은 자꾸만 밑으로만 향한다. 이리 휘고 저리 휘어진 길. 마치 봅슬레이 경기장처럼 둥글고 깊숙한 홈이 파인 듯 길은 벼랑을 휘돌아 내려간다. 얼마나 오래 길이 다져졌는지 깊은 곳은 한길 깊이로 쑥 들어가 있다. 나뭇가지는 차가운 가을바람에 떨고있는데 깊숙한 길에 들어서있는 내 몸에는 그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다. 천연의 참호다. 내리막길 중간에 횟돌반쟁이, 솔반쟁이 등이 표시된 안내판을 만난다. 횟돌반쟁이는 산소를 모실 때 땅을 다질 때 쓰는 횟가루를 이곳의 돌에서 채취했다고 붙여진 곳이다. 솔반쟁이는 아름드리 쭉쭉 뻗은 금강송 군락이 있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 그 주변에는 베어진 등걸만 있지 아름드리 소나무가 보이질 않는다. 1990년대 후반 경복궁을 복원한다고 산림청과 문화재청이 ‘짝짝꿍’ 해서 주민들 몰래 베어갔다고 한다. 엄 이장은 “일제 때도 주민들이 나서 벌목을 막았던 귀중한 소나무였다. 진작 알았더라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사수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심마니인 엄씨에게 이 옛길은 열세 살 때부터 어른들 좇아 삼을 캐러 다니고, 매년 음력 8월이면 산신당에 제사를 지내러 올랐던 길이다. 그는 “6ㆍ25때 피란길로 삼았던 길도 바로 이 구룡령옛길”이라고 했다. 이 길은 엄 이장과 갈천마을 130여 주민들에겐 소중한 추억이었고 삶의 기록이었다. 그들의 꾸준한 복원 노력 덕분에 구룡령옛길은 지난해 말 다시 열렸다. 시누대 숲을 지나 길이 끝나고 신작로 구룡령길에 나서면 아담한 갈천분교(폐교)가 있다. 구룡령 정상에서 마을까지 내려오는데 1시간30분~2시간 가량 걸린다. 갈천마을의 갈천약수는 근방의 불바라기, 방동, 개인약수에 못지않은 효험을 지닌 물이다. 이 물맛을 찾아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유명 약수다. 마을에서 800m 가량 걸어 올라야 한다. 승우여행사가 구룡령옛길 단풍트레킹 참가자를 모집한다. 28일 당일 일정으로 참가비 3만9,000원(어린이 3만5,000원). 오전 7시30분 광화문, 8시 잠실 출발이다. (02)720-8311
명성산 정상에서 파도 치는 은빛 바다!
  • 명성산 정상에서 파도 치는 은빛 바다!
  • [한국일보 제공] 가을이 깊어지면서 눈부시게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반짝이며 흔들리는 은빛 억새꽃 물결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당장에라도 달려가고 싶은 그 곳은 바로,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손꼽히는 경기도 포천시 명성산 억새밭이다. 지금 명성산 일대는 억새가 만들어낸 장관을 카메라에 담아가기 위해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고 있다. 명성산 억새밭은 ‘수도권 억새감상 일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숨이 멎도록 끝없이 펼쳐지는6만여 평의 억새꽃밭이 자아내는 풍경이 마치 은빛 바다와 같다. 특히 명성산 정상부근의 억새밭에 서면 아련히 보이는 산정호수의 잔잔한 물빛과 드넓은 초원에 펼쳐진 은빛 억새밭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와도 같은 풍경이 애잔하다. 훅하고 가을 바람이 불면 온 천지를 하얗게 물들이는 억새의 물결이 명성산을 정상에서부터 흘러 내려와 산정호수에 다다르는 모습은 절대 잊지 못할 장관이다. 지금 이 곳 명성산 일대는 광활하게 펼쳐진 억새의 물결을 타고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억새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이시기에 맞춰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가 10월 13일부터 개최돼 가을 여행의 명소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28일까지 이어진다. 명성산 억새꽃축제는 명성산이 ‘산 위’와 산정호수 인근인 ‘산 아래’에서 열리는데 산 위에서는 주말마다 ‘억새밭 작은음악회’와 ‘거리 마술쇼’, ‘억새마임 퍼포먼스’ 등 이벤트가 열리고 있으며 ‘억새밭 빨간우체통을 설치, 1년 후 축제 때 편지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주말 팔각정 앞에서 억새밭 등반 기념 이벤트로 다트게임 등 이벤트가 마련되고 상품도 준다. 산 아래에서는 닥종이 공예, 규방공예, 비즈공예, 나만의 우표만들기, 단풍잎손수건 만들기, 한과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매직풍선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리고 농. 특산물 전시 판매장이 마련되었다. 특히, 올해는 축제기간 중 설치 되었던 ‘억새 한지등'을 축제 폐막 식 후 신청자에 한해 나누어 주어 명성산 억새꽃축제를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에는 은빛 억새물결이 손짓하는 경기도 포천으로 가을나들이를 떠나보자. /문의 031- 538-3061
경북 의성군 등 관광공사 선정 10월에 가볼만한 곳
  • 경북 의성군 등 관광공사 선정 10월에 가볼만한 곳
  • [조선일보 제공] &nbsp;여행하기 좋은 만추에 접어들었다. 청명한 하늘 아래 계곡과 산자락은 알록달록 오색 단풍으로 곱게 물들고, 능선마다 가을 햇살에 일렁이는 하얀 억새가 눈부시다. 특히 결실의 계절 들녘은 누런 벼이삭이 황금물결을 이루고, 따가운 햇살 아래 빨갛게 영근 사과가 탐스럽다. 한국관광공사는 '10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충남 공주의 밤마을 체험과 경남 밀양의 꽃새미 마을, 경북 의성 사과 와인, 제주도 서귀포의 감귤 관광 등 4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경북 의성군 단촌면 후평리= 의성의 가을은 달콤한 내음의 붉은색 사과가 있어 더 풍성하다. 사과와인 체험 농장인 한국애플리즈는 의성 사과를 이용해 사과농장 체험과 사과와인 제조체험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농장에서 공장으로 이동해 사과와인을 만드는 과정을 본 뒤 내 사진을 병에 붙인 사과와인을 만들 수 있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9월에서 11월까지만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한다. 의성군청 새마을문화과.(054)830-6355 ▶경남 밀양시 초동면 봉황리= 밀양 초동면의 꼿새미 마을은 경남 지역의 대표 농촌체험 전통테마마을로 가을빛과 곧잘 어울리는 명소이다. 조금씩 제 빛을 띠어가는 맛깔스런 단감과 독특한 향기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마을주민들의 넉넉한 인심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허브체험을 위한 5000평 규모의 참새허브농장은 농장주변에 로즈마리, 파인애플 세이지 등 다양한 종류의 허브가 널려 있다. 방문객 누구나 만져보고 먹어볼 수 있도록 조성돼 더욱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 대개 농촌체험은 유기농으로 재배한 상추나 깻잎을 직접 따 먹어볼 수 있지만 참새허브농장은 상추나 깻잎대신 허브를 직접 따서 먹을거리로 이용한다. 삼겹살에 허브쌈이라는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밀양시청 문화관광과.(055)359-5642 ▶제주 서귀포시 신효동 = 제주도를 대표하는 농산물은 감귤이다. 서귀포감귤박물관은 감귤의 유래와 농기구, 재배에 적합한 토양 등을 알 수 있음은 물론 다양한 감귤 음식까지 만들 수 있는 곳이다. 또 제주농업생태원에서는 감귤로 만들어진 상품도 접할 수 있다. 제주에서는 노지감귤 수확이 이뤄지는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감귤수확 농장을 찾아가 직접 질 좋은 감귤을 딸 수 있다. 제주시청 관광진흥과.(064)728-2753 ▶충남 공주시 정안면= '알밤'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곳은 충남 공주다. 공주지역에서도 정안면 일원이 가장 생산면적도 넓고 품질 또한 좋다. 정안면은 천안-논산간 민자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만나는 첫 번째 톨게이트 일대로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편하다. 체험농원에서 체험비 1만원을 내면 자그마한 양파망(3㎏) 한 개씩 안겨준다. 농원 땅바닥에 떨어진 알밤을 자루에 채워 넣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긴 옷과 목장갑, 집게, 얼음물을 준비해야 한다. 공주시청 문화관광과.(041)853-0101
가을에는 평창으로 떠나보자(VOD)
  • 가을에는 평창으로 떠나보자(VOD)
  • [조선일보 제공] 뜨거운 여름을 동해안에서 즐겼다면, 이제 가을에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고원지역 평창으로 가 보자. 평창은 사시사철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그러나 평창의 정취를 느껴보려면 역시 가을이 제격이다. 점점 서늘해지는 바람을 느끼며 평창으로 떠나보자. 평창군이 발간한 ‘평창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책자에 소개된 명소를 추려본다. 평창 봉평에서는 16일까지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메밀밭 풍경을 뽐내는 효석문화제도 열리고 있다. &nbsp;▲ 대관령 양떼목장◆ 오대산 일대 = 오대산은 가을 단풍이 제법 볼만하다. 또 천년고찰인 상원사, 월정사가 그윽한 분위기를 더한다. 월정사 일주문에서 이어지는 1㎞ 전나무 숲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풍경이 됐다. 욕심이 더 난다면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흙길도 걸어볼만 하다. 다만 거리가 8㎞를 넘기 때문에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월정사로 가는 입구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에서는 이름조차 알기 어려운 식물이나 다른 곳에서는 이미 사라진 귀한 풀꽃들을 볼 수 있다. ▲ 월정사 전나무 숲길◆ 대관령 고원지역=양떼목장과 삼양 대관령 목장은 해발 1000m를 넘나드는 고지의 초원에자리잡아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양떼, 젖소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는 모습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삼양목장 안 동해전망대에서는 동해와 드넓은 목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옛 대관령 휴게소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광활한 초원의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진부면 척천리의 방아다리 약수는 미네랄이 풍부해 신경통,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 허브나라◆ 봉평의 메밀꽃밭=소설가 이효석의 고향인 봉평 일대에는 메밀밭이 지천이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하얀 메밀꽃밭의 정경은 가을에 어울린다. ‘효석 문화마을’이라는 이름으로 평창군이 조성해 놓은 볼거리도 많다. 물레방아, 섶다리, 장터 등은 옛 정취를 살려낸다. 또 이효석 문학관에서는 이효석의 작품과 그가 살던 시대를 느껴볼 수 있다. 요즘은 효석 문화제 기간이어서 많은 관람객들이 시끌벅적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평창의 대표적인 가을 풍경으로 꼽히는 봉평의 메밀밭.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평창의 대표 음식=평창 지역에는 송어 양식장이 몰려있다. 덕분에 송어회와 매운탕이 유명하다. 오삼불고기는 동해에서 잡은 싱싱한 오징어와 삼겹살을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철판에 구워먹는다. 겨우내 대관령에서 자연이 만들어낸 황태를 소재로 한 요리도 많다. 개운한 황태 해장국, 구수한 전골, 매콤한 구이 등이 입맛을 돋운다. 평창의 대관령 한우는 청정 고원에서 자라나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강원도의 맛을 대표하는 막국수는 역시 평창에서도 손꼽히는 메뉴이다. ◆ 별보기와 허브 체험=가을은 하늘이 가장 청명한 계절이다. 청정지역 평창이나 별 보기에는 금상첨화다. 그냥 밖에 나가 하늘을 올려다보면 무수한 별무리가 보인다. 가을에는 직녀성, 견우성이 눈에 잘 띈다. 밤하늘 은하수를 바라보며 상상의 바다를 헤엄쳐보자. 별자리 지도를 미리 갖추면 더욱 좋다. 봉평 효석 문화마을에서 가까운 허브나라는 요리, 향기, 공예, 약용, 미용, 명상 등을 테마로 100여종의 허브를 가꾸며 선보이는 명소이다. &nbsp;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 메밀꽃밭에 휴일인 9일 관광객들이 몰려 초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주완중 기자
 교토, 전통 속을 경쾌하게 누비다
  • [업글! 아시아] 교토, 전통 속을 경쾌하게 누비다
  • [조선일보 제공] 10년 전 처음 교토(京都)에 갔다. 한창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가장 흔한 패턴인 오사카-교토-나라 3종세트로 묶어 가서 ‘잠만 자고 나오는’ 비즈니스 호텔을 대충 골라 교토서 1박만 했다. 기요미즈데라(淸水寺)-킨카쿠지(金閣寺)-긴카쿠지(銀閣寺)를 점 찍고 서둘러 나라의 도다이지(東大寺)와 사슴 공원으로 떠났다. 교토 스타일을 찬찬히 느끼기에는 마음이 바빴고, 환율이 무서웠고, 일본 특유의 끈적한 습기 때문에 너무 더웠다. 사찰과 신사가 2000여 군데에 달하고 아직도 기모노와 버거운 머리장식 차림의 게이샤들이 거리를 오가는 교토. 진짜 부담스러웠다. 그런데도 은각사 근처 ‘철학의 길’을 걸으며 든 생각. ‘어, 여기 예쁘장 하네? 다음에 오면 슬슬 산책하고 싶다….’ 첫째날: 기본 떼기…히가시야마 인천서 일찍 떠나도 교토 도착하면 오후. 일단 기요미즈데라 인근 산넨자카→니넨자카 산책부터 마칠 것. 교토에 단 하루 있는다면, 역시 교토 관광의 엑기스, 1번지라할 히가시야마(東山)쪽 구경에 나서야 한다. 요즘에는 고다이지(高台寺)에서 5월초까지 야간 조명(라이트 업) 행사 중이다. 벚꽃과 단풍 시즌에 펼쳐지는 교토 ‘라이트 업’은 색색 조명이 아닌, 그저 화이트 톤인데 분위기가 더욱 산다. 거리에 유치찬란, 난리 난 간판이 없어 조명이 산다. 어둠이 깊어지면 본토초(先斗町)로. 교토를 흐르는 가모강(교토 도시샤대 2학년 와타나베 유코양은 “가모강변이야 말로 교토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이라고 말한다)에 붙은 유흥가다. 사람 둘이 나란히 가면 어깨를 스칠 만큼 좁은 길 양 옆으로 전통 이자카야부터, 사케 바, 프렌치 레스토랑, 교야사이(교토 야채) 전문점까지 미니 가게들이 줄줄이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간판과 문짝과 창문이 예뻐서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금방 고를 수가 없다. 유흥가라 하면, 축축, 퀴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여긴 그런데 너무 깨끗하다. 당장 청결검사를 해보자는 심정으로 이 코너 저 코너를 뒤져도 완벽한 정리정돈의 흔적만 발견할 뿐이다. 본토초 초입 ‘우미(海)’는 200종 이상의 청주와 200 종 이상의 일본 소주를 갖춘 전통주점. 술 이름을 적은 종이로 실내가 온통 도배돼 있다. 술은 한 잔에 500엔 대부터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부어라’ ‘마셔라’ 폭음할 만한 저렴한 술집은 아니지만, 한 잔에 35도 이상도 있으므로, 취하는데 문제는 없다. ‘교토매실주(12도)’가 한 잔에 890엔. (075)213-1860 ▲ 아라시야마 덴류지에서 노노미야신사를 지나 기오지 쪽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청량감 만점의 대나무숲.둘째날: 아라시마야 산책 교토역에서 28번 버스 타고 교토 시내 서북쪽 벚꽃놀이·단풍놀이 명소 아라시야마(嵐山) 도착. 점심은 오반자이(교토 가정식)로 결정했다.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 ‘가게쓰엔후쿠야(花月園 福家·075-861-0225)’에서는 오반자이가 2625엔. 식당 입구에서 ‘스미마셍(실례합니다)’이라고 부르니 기모노를 입은 종업원이 종종 걸음으로 달려 나와 마루에 쿵 하고 무릎을 꿇는다. 이어 또 다른 종업원이 달려 나오더니 역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다시피 공손하게 손님을 맞는다. 이 집 오반자이는 다른 집에 비해 좀 더 스타일을 살렸다. 손바닥 만한 바구니에 한폭의 산수화, 아니 작은 우주를 담았다. 보들보들 달걀말이는 한쪽 꼬리를 살짝 들어 올린 자태. 한 송이 매화 모양의 어묵은 반쯤만 살짝 핑크 물을 들였고 은행은 한 귀퉁이에 금박 장식을 달고 있다. 새우는 허리에 김 장식을 날렵하게 둘렀다. 이건 인건비가 장난이 아니겠다. ‘이러니까 교토 물가가 비싸지’란 생각이 절로 든다. 맛은? 쨍한 맛에 익숙한 한국 관광객의 혀에는 애매모호 찝찔 짭짤. 그러나 엄청난 공을 들인 스타일링에 이미 압도당해 맛이 있고 없고는 큰 문제가 아닌 것이 돼 버렸다. 음식 나르는 종업원도, 먹는 손님도 모두 소근소근. 속이 뒤집어져야 후련하게 먹었다 싶은 관광객은 절대 가면 안 된다. 그래도 조심조심 먹다보니 배는 부르다. 이어 대나무 길 산책이 기다리고 있다. 아라시야마 덴류지(天龍寺)옆으로 해서 노노미야신사(野宮神社)쪽으로 걸어가면 대나무길을 만난다. 덴류지 북문을 지나면서 줄기는 굵어지고 빛깔은 연청록에서 청회색으로 깊어진다. 이끼 정원으로 유명한 기오지(祇王寺)를 찾아가는 길에는 주택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공방 정원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인형, 옛날 가옥 마치야를 개조한 찻집 등이 전통을 세련되게 디스플레이하는 ‘교(京) 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준다. 푹신한 융단같이 펼쳐진 기오지의 연한 올리브색 이끼 정원 위로 한 송이 붉은 동백이 떨어져 있다. 당장 액자에 담고 싶은 풍경. 휙휙 돌면 5분이면 다 보고 나올 스케일인데 입장료는 300엔. 밤에는? 당연히 다시 본토초로. ▲ 후시미이나리다이샤에서는 붉은 도리이 터널 속을 걷는 특이한 산책을 할 수 있다.셋째날: 좀 더 낯선 산책…후시미이나리다이샤 교토 시내 남쪽에 자리잡은 후시미이나리다이샤(伏見稻荷大社·JR 이나리역)는 일본 만화, 그 중에서도 요괴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여기서는 여우가 추앙 받는다. 방울을 달거나 흰 수건을 두른 여우상이 곳곳에 서 있다. 이나리산(233m)을 따라 4㎞쯤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촘촘히 세워놓은 빨간색 ‘도리이(보통 신사 앞에 세워놓는 문)’가 신비로운 터널을 만든다. 걷다 보면 공동묘지도 만나고, 사당도 만난다. 어두컴컴한 실내를 들여다보니, 한 가운데 한 쌍의 여우를 사이에 두고 거울을 모셨다. 그리고 그 앞에서 타오르는 촛불. 은근히 겁이 나다가도 도리이 기둥마다 적힌 이름을 보면 분위기 ‘깬다’. ‘○○주식회사 △△대표이사’ 등 수백만~수천만엔의 기부금을 낸 기업인들의 명단이 줄줄이 이어진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그리고 현실적인 분위기가 뒤섞인 공간이다. 점심도 해결할 겸 교토 중심가 ‘니시키 시장(錦市場)’ 구경을 갔다. 400m 남짓한 거리에 126개의 점포가 밀집된 이 시장은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 1620년에 창업했다는 생선가게, 50가지 어묵을 파는 50년 된 어묵 가게, 70년 된 야채절임 전문점 등이 하나같이 얄밉도록 똑 떨어지는 진열과 포장의 기술을 자랑한다. 예쁘다 못해 교태를 부리는 듯한 교토 화과자, 손님 도착 직전, 욕조에 뜨거운 물 받고 뚜껑을 덮어놓는 료칸, 길이 1㎝, 폭 5㎜ 짜리 쓰케모노(절임) 한 점 위에 굳이 초미니 레몬 조각을 붓 터치처럼 올리는 상차림…. 전통으로부터 요즘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한 현대적 감각을 뽑아내는데 귀신이다. ‘이 사람들, 왜 이렇게까지?’ 싶다가도 즐거운 닭살이 살짝 살짝 돋는 재미가 있는 곳이 교토다. 가는 길|인천~오사카 간사이 공항까지 비행시간은 이륙 후 약 1시간20분. 간사이 공항서 JR하루카 열차 타고 교토까지 75분. 자유석 2980엔/지정석3690엔. 대략 매시 16분·46분 출발. 100엔=약 800원 쇼핑|교토역 교토 시내 화과자점에 들를 시간이 없었다면, 교토역 ‘JR 중앙 출구’ 옆 ‘京名菓’에서 사가면 된다. 딱히 ‘교토스러울’ 필요가 없다면, 평범한 카스텔라나 모나카, 찹쌀떡 등은 간사이 공항 면세점에서 사도 된다. 열차 시간까지 1시간 반 넘게 남았다면 이세탄 백화점 6층의 찻집 ‘쓰지리(都路里)’에 들려보자. 기온에 본점을 둔, 교토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찻집 겸 카페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초반 자취를 감춘 ‘파르페(여기서는 ‘파훼’)’가 있다. 녹차 아이스크림과 떡을 유리잔 안에 타워처럼 쌓아 놓았다. 토요일 점심에 갔더니, 30분 줄 서고, 20분 기다려서야 ‘파훼와 떡 세트(1155엔)’를 먹을 수 있었다. 맛 보다는, 거의 모든 여행 가이드에 등장하는 ‘유명한 곳에서 파훼를 먹었노라’ 정도로 만족. 교토에서 건진 게 없어 허전한 여행자라면, 마지막 날 눈을 뜨자마자 그냥 간사이 공항으로 가 버린다. 공항에 짐 맡기고 ‘린쿠(Rinku)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셔틀버스(100엔)를 타고 간다. 편도 30분.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지만 엄청난 것을 건질 것이란 기대는 금물. www.premiumoutlets.co.jp 자세한 교토 관광 문의는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 (02)777-8601, www.welcometojapan.or.kr 여행문의|①오사카·교토 자유 호텔팩 4일=일본항공 이용. 3박 4일. 43만 9000원~45만 9000원선. 6월 말까지 가격. 인천~오사카 항공권·비즈니스 호텔 세미 더블 3박, 공항세, 유류 할증료 별도. ②교토·고베·나라·오사카+온천 4일 (1일 자유)패키지=대한항공 이용. 3박 4일. 69만 9000원선. 문의 넥스투어 (02)2222-6652, www.nextour.co.kr 교토 먹거리 ▲ ①‘사바 즈시 세트(1785엔)’. 소금에 절인 고등어에 식초·설탕·소금으로 간한 밥을 올리고 김밥 싸듯 꾹꾹 누르고 하루 정도 숙성 후 썰어 먹는다. 시모가모 신사 인근 ‘사바카이도 하나오레(花折)’. www. hanaore.co.jp▲ ② ‘오반자이(2625엔)’ 중 메인 요리. 아라시야마 ‘가게쓰엔후쿠야’.▲ ③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야채상 ‘가네마쓰’ 2층에 있는 식당 ‘야오야노 니카이’의 ‘장수 (長壽)런치 세트(2100엔)’. 손님은 오전 11시부터 하루 200명만 받는다. 담백한 교토 야채 요리로 유명한 집. http://nishiki-kanematu.com/nikai.htm, 예약 이메일(한국어 가능)은 kyotoyaoyanonikai @yahoo.co.jp▲ ④ 말차와 화과자(1020엔선). 난젠지 인근 화과자점 ‘세이칸인(淸閑院)’. www.seikanin.co.jp호텔 VS 료칸 깔끔한 일본풍 욕실에서 낭만 꿈꾼다면 '호텔' 영화 속 주인공 같은 하루 원한다면 '료칸' ▲ 하얏트 교토 ""딜럭스 발코니 룸"" 욕실(하얏트 호텔 사진)하얏트 리젠시 교토 교토역에서 택시 타고 가면서, 히가시야마라는 고풍스러운 동네에 하얏트라는 국제 체인 호텔 건물이 어울릴까 싶었다. 운전 기사가 ‘다 왔다’고 해서 두리번 두리번. 하얏트 호텔은 교토국립박물관 맞은편에 거의 숨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조용하게 들어앉아 있다. 법적으로 외관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30년 된 구식 건물을 내부만 개조해 지난해 문 열었다. 로비에서부터 인테리어를 맡은 수퍼포테이토 그룹(서울 파크 하얏트 디자인)의 내공이 느껴진다. 로비 천장에는 하얀 종이판 곳곳에 자를 대고 칼로 섬세하게 오려 낸 듯한 거대한 구조물을 설치했다(저녁에 불이 들어오면 더욱 장관이다). 딱, ‘컨템포러리 교(京)스타일’이다. 방(딜럭스룸)은 천장도 낮고 넓지 않지만 창밖에 심어놓은 대나무, 종이 바른 조명 갓, 비단을 덧대 놓은 듯한 침대 머리맡 장식까지, 하나도 튀는 것이 없고 마무리가 완벽하다. 욕실에는 작은 나무의자를 배치해 히노키 욕조 없이도 일본풍 욕실 분위기를 완성했다. 딜럭스 룸은 비수기 주중 기준으로 2만엔대부터. 벚꽃 시즌 등 성수기에는 3만엔대로 뛴다. (075) 541-1234, http://hyattregencykyoto.com&nbsp;&nbsp;▲ 히이라기야 료칸 객실(히이라기야 사진)료칸 히이라기야 일본의 3대 여관 중 하나. 1818년에 문을 열었다. 오카미상(료칸 여주인) 니시무라 아케미씨는 창립자의 6대손이다. ‘어디서 묵냐’는 교토 사람의 질문에 찰리 채플린도 자고 가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묵었다는 ‘히이라기야’라고 대답하는 순간, 인상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다. 그렇다고 포시즌스풍의 럭셔리를 기대하면 안 된다. 문짝, 복도, 계단, 그리고 방 안의 탁자, 경대, 시계, 연필꽂이, 재떨이까지 시간의 때가 묻어 있으면서도 완벽하게 계승되고 관리돼, 반들반들 윤기가 나는 모습을 눈 여겨봐야 한다. 낡아서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처음에는 좀 실망. 최근 확장 공사를 마쳤다는 ‘신관’을 구경하러 갔다. 일본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는 최신 스타일 료칸이다. 고야마키로 만든 욕조는 구관보다 큼지막하고, 누드톤 나무로 꾸민 객실은 더욱 환하고 현대적이다. 그런데 구경을 마치고 다시 구관으로 돌아오니,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같은 낡은 방이 더 근사해 보인다. 일본 료칸이 비싼 건 밥 때문이다. 어차피 교토에서 저녁식사로 교토 요리의 정수 가이세키를 예약해서 먹을 생각이라면 료칸에 머무는 것이 편하다. 꽃잎을 띄운 핑크색 전통주는 벚꽃이 만발한 교토의 봄. 색색 건더기가 어우러진 모습이 꼭 연못 같은 국 그릇을 들여다 보면 작은 물고기가 휙 지나갈 듯 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쓴 료칸은 북쪽에 따로 있지만, 이곳 히이라기야에서는 비 내리는 풍경에 푹 빠졌다고 한다. 미시마 유키오도 머물렀다. 평범한 여행자라도 날카롭게 깎아놓은 연필로 반 투명 편지지에 뭔가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분위기다. 1인당 3만엔(신관은 3만5000엔부터)부터. 조식·석식 포함. 노천탕이나 대욕탕은 없다(가족탕은 있다). 결론은 숙박시설이 여행의 경험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는 것. 아침·저녁 먹는 캬라멜 마키아토 한달만 끊고 가볼만 하다. (075)221-1136, www.hiiragiya.co.jp
갯돌에 물든 노을 보실래요?
  • 갯돌에 물든 노을 보실래요?
  • [조선일보 제공] ▲ 완도 정도리 구계등. 파도에 갯돌 구르는 소리가 감미롭다. 차그락 거리는 것이 꼭 바지락 씻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콩을 올려놓고 키질 하는 소리 같기도 하다.2006년 잘 가라! 너와 같이 한 올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주머니 사정이야 늘 초라했지만 마음만은 가난하지 않았다. 열심히 산 나를 위해 남쪽으로 떠나는 여행, 그 길 위에서 새로운 2007년을 맞이한다. 정도리 구계등은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하늘과 바다만 붉게 물드는 것이 아니라, 갯돌에도 물이 든다. 해가 막 떨어지는 순간, 그 스러지는 빛들에 구계등은 황금색으로 반짝거렸다. 정도리 구계등은 전남 완도읍에서 서남쪽으로 4㎞ 떨어진 바다가 갯돌을 말한다. 바닷가 해변에 밀려온 갯돌밭이 아홉 개의 계단(등)을 이룬다고 붙여진 이름. 갯돌밭은 830m 길이로 해안선을 활 모양으로 둥글게 감싸고 있다. 정도리 갯돌밭은 ‘제2탐방지원센타 매표소’에서 들어가는 게 가장 운치 있다. 제2탐방지원센타 쪽에서는 갯돌밭을 감싸고 있는 방풍숲을 가로지르게 된다. 방풍숲은 바다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숲이다. 산딸나무, 후박나무, 말오줌때, 느티나무, 광나무, 굴참나무, 나도밤나무, 생강나무 등 40여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12월 초의 방풍숲은 독특한 분위기가 났다. 데크나 관찰로는 굴참나무 등의 잎이 수북하게 쌓여 걸을 때 마다 아삭아삭 듣기 좋은 겨울 소리를 내고, 숲 곳곳에 있는 단풍나무는 노랗고 붉은 빛이 남아서 아직도 가을빛을 내고 있다. 느릿느릿 낙엽을 밟으며 숲 끝에 닿으면 파란 바다가 펼쳐진다. “2003년에 태풍 ‘매미’가 지나갔는데, 갯돌이 하나도 없는 거에요. 순식간에 모래해변으로 변해있었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되니까 파도가 갯돌을 뱉어내더군요. 2005년 태풍 ‘나비’가 왔을 때는 반대로 갯돌이 최고180㎝ 높이로 쌓였던 적이 있어요.” 정도리 갯돌조사를 맡고 있는 에코 가이드 김주영(30) 씨의 말. “자연의 유실은 어쩔 수 없지만 사람들이 가져가서 없어지는 갯돌이 의외로 많습니다. 갯돌 되돌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으니, 갯돌밭도 구경할 겸 다시 가지고 오면 고맙죠.” 갯돌 되돌리기 운동에 대해 듣고 추억 삼아 가져갔던 돌을 우편으로 보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다도해 해상사무소 (061)554-5474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 강진 방면→강진→남창→완도대교→완도→77번 국도→소세포 세트장→정도리 구계등 ●맛집 영양돌솥밥 잘하는 식당 ‘해왕(061-555-5884·영양돌솥밥 6000원)’이 있다. 완도 사람들이 추천하는 곳으로 집에서 하는 밥처럼 차려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완도는 문어, 소라, 조기 등이 푸짐하게 나오는 해물 한정식이 유명한데, 혼자 먹긴 부담스럽다. ‘광주식당’(061-553-0441·해물한정식 1인분 1만2000원·2인 이상) 추천. ●주변 볼거리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등이 들어선 완도수목원은 산책 겸 운동 삼아 돌아보기 좋다. 드라마 ‘해신’ 촬영지 소세포 세트장은 완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에 자리하고 있다. 소세포는 일몰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청해진장보고유적지는 완도 앞바다의 작은 섬인 장도에 있다. 썰물 때에 건널 갈 수 있는 섬으로 장보고가 지었다는 법화터가 남아 있다.
캐나다의 가을… 붉은 빛으로 물들다
  • 캐나다의 가을… 붉은 빛으로 물들다
  • ▲ 캐나다 퀘벡 시내 공원에서단풍놀이를 즐기는 어머니와 아들.[조선일보 제공] 가을에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단풍’에 맞춰 가자. 무수히 많은 해외 ‘단풍 명소’ 가운데 한국 여행객들이 비교적 가기 쉽고, 여행사들의 패키지 상품이 다양하게 마련된 곳을 골라 소개한다. 캐나다 - 퀘벡과 메이플로드 로키 산맥에서 볼 수 있는 단풍은 노란색. 중부지역에서는 붉은 단풍과 노란 단풍을 동시에 볼 수 있으며, 동부 지역은 붉은 단풍이 주류를 이룬다. ‘2006년 캐나다 단풍 시즌’은 이미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웅장한 산과 깊은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캐나다 단풍을 구경하려면 10월 초에 찾아가야 한다. 10월말쯤 캐나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메이플로드를 따라 달려보자. 나이아가라 동쪽에서 퀘벡과 몬트리올, 오타와를 경유하여 토론토까지 이어지는 메이플로드 주변에는 멋진 단풍 군락지와 크고 작은 도시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중심이 단풍여행의 거점도시인 퀘벡이다. 퀘벡은 도시 전체가 단풍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는 길=인천에서 뉴욕이나 토론토까지 운행하는 직항 편을 타고 간 다음 퀘벡 행 항공기를 이용한다. 비행시간만 15시간쯤 걸린다. 메이플로드와 퀘벡 지역을 둘러보려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교민이 많은 토론토에서 수시로 출발하는 현지 메이플로드 관광 상품에 합류하는 방법도 있다. 숙박과 교통편을 제공하는 3박 4일 일정이 보통 400~500 캐나다 달러 수준이다. 캐나다 한인여행사로는 ‘폴라리스 여행사’(www.polaristravel.ca), ‘가고파 투어’(www.gagopatours.com) 등이 있다. 중국 - 구채구와 황룡 &nbsp;▲ 단풍과 석회암 호수, 중국 황룡의 가을.중국에는 영산인 태산과 황산을 필두로 오대산과 아미산, 그리고 장가계와 무릉원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독특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허나 단풍다운 단풍을 감상하려면 사천(四川)성의 거점도시 청두에서 300㎞쯤 떨어진 구채구(九寨溝)와 황룡(黃龍)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태산, 오대산, 장가계 등은 산새는 웅장하고 멋지나 대부분 바위산으로 단풍이 적고 무릉원과 아미산 지역은 단풍은 볼 수 있지만 구채구와 황룡처럼 단풍과 호수와 어우러진 비경을 감상할 수 없다. 구채구 단풍은 흔히 말하는 빨간색 단풍하고는 거리가 멀다. 구채구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나무들은 침엽수와 낙엽송으로 노란색과 갈색이 주류를 이룬다. 구채구의 호수는 수십 곳에 이르지만 그 중 으뜸은 다섯 가지 물색을 띤 ‘오채지’다. 구채구에서 자동차로 달려 2시간이면 도착하는 황룡은 웅장함이나 단풍의 규모는 말할 것도 없고 석회석 호수가 연출하는 다양한 색상 또한 구채구를 압도한다. 황룡에 조성된 석회 호수는 줄잡아 수백 곳이나 된다. 터키 파묵칼레 지역과 더불어 지상에서 가장 멋진 석회호수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황룡은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단풍과 호수가 어우러진 가을만큼 매력적인 시즌도 없다. 단, 고도가 해발 3500~400m에 이르기 때문에 고산반응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가는 길=인천에서 구채구와 황룡의 거점도시인 청두까지 4시간, 청두에서 구채구 황룡공항까지는 비행기로 40분이 걸린다. 공항에서 구채구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30분, 황룡까지는 50분이면 갈 수 있다. ●여행 방법=두 곳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지역으로 입구에서 단풍과 호수를 구경할 수 있는 지역까지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최근 황룡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돼 한층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고산증세에 대비한 산소통이나 비상약 준비 필수. ●구채구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황룡은 10월 초부터 10월말까지. ▲ 일본 교토 긴카쿠지 단풍과 작은 호수가 어우러져 예쁘장한 가을 풍경을 만들어낸다.일본 - 교토&nbsp; 지구촌을 총망라해 단풍 여행이 가장 활성화 된 나라 일본. 홋카이도 대설산을 필두로 동북 지방의 단풍 명소인 시라가미산지와 오이라세계류, 북알프스 지역의 가미고지와 다카야마, 도쿄 인근인 닛코와 하코네, 중부 지방의 다이센과 큐슈지방의 야쿠시마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을 방문해도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지만 아기자기한 단풍 여행을 즐기려면 교토가 제격이다. 교토는 일본 특유의 앙증스러운 분위기가 고여있는 데다가 접근이 쉽고, 다양한 문화공간이 밀집돼 있어 ‘단풍 여행의 메카’로 꼽힐 만 하다. 교토 단풍을 대표하는 곳은 긴카쿠지(金閣寺)와 기요미즈데라(淸水寺)이다. 긴카쿠지는 거대한 단풍이 숲을 이루는 곳은 아니지만 인공으로 조성해 놓은 연못과 산책로 따라 이동하면서 단풍을 감상하기에 최적인 장소다. 그리고 교토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기요미즈데라. 비록 규모에서는 후지나 다이센과 비교할 수 없지만 기요미즈데라를 둘러싸고 있는 36개에 이르는 아담한 산을 물들인 풍경은 일본 가을의 진수를 보여준다. 단풍시즌에는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교토로 몰리기 때문에 출발 전 반드시 숙소를 예약해야 한다. ●가는 길=인천에서 간사이공항까지 1시간 40분, 간사이역에서 교토까지 기차로 1시간 30분. ●교토 단풍은 11월 초부터 11월 중순 사이가 절정.
  • 내달 초면 고운 옷 갈아입는 내장산·선운산
  • [조선일보 제공] 남부권의 명산도 물 들고 있다. 덕유산, 내장산, 가야산, 선운산, 주왕산의 단풍 소식을 전한다. 덕유산 덕유산 단풍을 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16일 현재 정상부는 거의 다 진 상태. 단풍이 하단부까지 내려왔다. 덕유산 관리사무소측에 따르면 무주구천동까지 물들었다. 절정은 21~25일로 예상한다. 가을 가뭄 탓에 단풍 빛깔은 지난해만 못하다는 평. 산악사진가 서현(43)씨는 “능선 쪽의 단풍은 거의 고사상태”라며 “삼공매표소에서 백련사 이르는 길이 그나마 괜찮은 편”고 말했다. 노약자도 쉽게 갈 수 있는 코스.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063)322-3174 내장산 내장산 단풍의 백미는 일주문~내장사 극락교까지 이어지는 약 400m의 단풍터널. 현란하다 못해 아찔하기까지 하다. ‘K2 산악회’ 전병일 등반대장(62)은 “내장산 단풍은 예년에 비해 10일 정도 늦은 것 같다”며 “현재 정상부인 까치봉 정도만 단풍이 들었다”고 전했다. 제대로 된 단풍은 10월 28일쯤에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 11월 둘째 주까지 기다려도 단풍구경은 늦지 않을 듯 하다.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 (063)538-7875 가야산 해인사로 이어지는 계곡의 이름은 홍류동이다. 붉은 단풍잎이 떠내려가는 계곡이라는 뜻. 이름만으로도 단풍명소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가야산 단풍은 가을 가뭄 탓에 맥을 못 추고 있다. 16일 현재 정상부 단풍은 다 졌고 지금은 800m 능선까지 내려왔다. 이번 주말이면 해인사 뒷 편까지 단풍이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홍류동 계곡은 29일쯤 물들 듯. 단풍이 별로라는 소문 탓인지 탐방객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0여 명 정도가 줄었다고 한다.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055)932-7810 선운산 선운산은 작은 산이다. 설악산이나 지리산처럼 단풍이 위에서부터 단계적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다. 종이가 타듯 한꺼번에 단풍이 든다. 일정을 잘 잡아야 실패하지 않는다. 선운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16일 현재 단풍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이달 말에야 단풍이 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반더룽산악회’ 최봉선 대장(42)은 “단풍이 늦은 만큼 비만 내려준다면 단풍 때깔은 다른 산에 비해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운사 앞 도솔천 단풍은 11월 초가 되어야 볼 수 있을 듯. 풍경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촬영명소다. 선운산도립공원사무소 (063)563-3450 주왕산 주왕산국립공원측에 따르면 16일 현재 50% 가량 단풍이 들었다. 절정은 21~25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주말에 주왕산을 찾는다면 절골 계곡과 주산지를 추천한다. 주산지 앞에서 민박을 운영하고 있는 주민 임용성(60)씨는 “20일쯤이면 주산지가 가장 예쁠 것 같다”고 전했다. 다음 주면 대전사~학소대~제1폭포~제2폭~제3폭포~대전사 코스가 알맞을 듯. 주왕산 단풍은 계곡을 따라 물들기 때문에 가을 가뭄이 심한 올해에도 단풍 빛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054)873-0014 한국철도공사 단풍열차 가이드 ●설악산·정동진 단풍열차=오후 9시 무궁화호로 인천역 출발, 밤새 달려 정동진에 닿는다. 정동진 자유관광을 마치고 버스로 한계령, 남설악, 주문진항, 이승복기념관을 관광 한다. 다음날 오후 7시 원주역 출발, 인천역으로 되돌아 오는 코스. 무박2일, 28일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운행. 요금 주안역 6만2000원, 영등포 5만9000원, 청량리 5만7000원. 문의 청송여행사(1577-7788), 홍익여행사(02-717-1002) ●내장산 단풍열차=4가지 코스로 무궁화호는 무박 2일 또는 당일 일정, KTX는 당일 일정으로 운행. ▶10월 27일~11월 4일 매주 금·토요일에 무박2일 일정으로 오후 10시30분 용산역 출발, 다음날 내장산, 백양사를 둘러보고 오후 7시30분 용산역 도착. 1인당 5만9000원. 문의 청송여행사(1577-7788) ●주왕산 단풍열차=학소대, 주방천 계곡 단풍과 수면에 반사된 단풍으로 유명한 주산지를 둘러본다. 10월 24·27일 수색역에서 오전 7시 출발. 1인당 4만3000원. 문의 KTX관광레저(1544-7786) ●환상선단풍기차여행=11월5일까지 영등포와 대전에서 출발한다. 승부역과 추전역, 풍기역을 거친다. 대전에서는 22일 처음 운행된다. 문의 경인관광여행사(032-343-7788), 대전홍익여행사(042-211-5585) ●기타 단풍열차 안내는 철도공사 홈페이지(www.qubi.com) 참조. 문의는 철도고객센타(1544-7788)
'달콤한 노란색의 도시' 나가사키 이렇게 즐기세요
  • '달콤한 노란색의 도시' 나가사키 이렇게 즐기세요
  • [조선일보 제공] ▲ 나가사키의 야경●가는 방법=인천-나가사키까지 약 1시간 20분쯤 걸린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리무진 버스로 약 55분 걸린다. ●호텔=가격이 좀 비싸도 좀 더 스타일이 살아있는 호텔을 찾는 여행객에게는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호텔(Best Western Premier Hotel)이나 포르투갈풍의 외관과 아기자기한 객실에, 램프 박물관까지 들어선 몬테레이 호텔(www.hotel monterey.co.jp)을 권한다. ●볼거리= 나가사키 관광 포스터에도 자주 등장하는 ‘글로버가든’은 나가사키항이 내려다 보이는 ‘미나미야마테’(南山手) 언덕에 있다. 스코틀랜드 무역상인 토머스 글로버가 살았던 저택을 중심으로 서양식 건물 8동이 서 있다. 과거 영국 상인들의 숙소로 사용됐던 곳으로, 1만평에 달하는 정원이 조성돼 있다. 16세기 의상을 입고 ‘코스프레’를 즐기는 사람들도 구경할 수 있다. 입구에 ‘그림책 미술관’(www.douw akan.co.jp)도 있다. ‘데지마’는 나가사키에 살던 포르투갈인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1636년 만들어진 인공섬. 오래 전 매립돼 없어진 섬을 사이즈를 축소해 재현해 놓은 ‘미니 데지마’, 네덜란드 무역상사 등도 찾아가볼 만 하다. ●맛집= 19세기말 싸고 양 많은 요리를 찾는 중국 유학생들 덕분에 탄생한 ‘나가사키 짬봉’과 ‘나가사키 사라우동’등이 명물이다. 차이나타운인 ‘신치’에 정통 짬봉집들이 즐비하다. 특제 짬봉과 사라우동이 1000엔 정도. ●쇼핑= 백화점 스타일의 ‘아뮤 프라자’, 크고 작은 상점 뿐 아니라 다이마루 백화점까지 포함한 ‘하만 마찌’(www.haman machi.com) 아케이드가 있다. ●나가사키 관광 정보는 관관청 웹사이트(www1.city.na gasaki.nagasaki.jp/2006/)나 부산에 위치한 나가사키시 관광사무소(051-463-3111)에서 얻을 수 있다. 2박3일 나가사키·후쿠오카 자유여행 ‘여행박사’(www.tourbaksa.com)가 가을 단풍의 절정기에 나가사키와 후쿠오카를 둘러볼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2박3일짜리 ‘나가사키·후쿠오카 자유여행’ 상품은 토요일 출발할 경우 23만9000원부터, 금요일 출발하면 29만9000원부터다(세금 별도). 부산에서 선박을 이용할 경우는 17만9000원부터. 숙박은 비즈니스 호텔(세미더블)급. 추가요금을 내면 유후인이나 쿠로가와 온천 지역의 료칸에 머물 수 있다. 나가사키 ‘베스트 웨스턴’ 호텔에 묵을 경우 1박 당 평일 5만원, 주말 6만~7만원 정도 추가요금이 있다. 12월부터 가격 인상 예정. 문의 1588-5780
한걸음 빨리 온 가을, 단풍 구경 가자
  • 한걸음 빨리 온 가을, 단풍 구경 가자
  • [조선일보 제공] ▲ 설악산 공룡능선단풍 릴레이가 시작됐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다고 한다. 이번 주말(14·15일)에는 설악산과 오대산이 절정이다. 치악산과 지리산도 서둘러야 한다. 유명 산악회 등반대장이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과 지리산 단풍 소식을 전해왔다. 아래는 모두 10일 현재 상황. 다음주(19일자) 주말매거진에서는 덕유산·내장산·선운산 등 남부권 명산 단풍을 소개한다. ▒ 설악산 ▒ 지난달 24일쯤 대청봉에서 불 붙기 시작해 현재 80% 가량을 뒤덮었다.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등 정상부 단풍은 진 지 오래다. 벌써 낙엽이 쌓이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설악산을 찾은 산악회 회원들은 현재 양폭과 귀면암 부근까지 단풍이 내려왔다고 전한다. 이번 주말(14일쯤) 단풍을 즐기러 설악산을 찾는다면 천불동 계곡이 가장 좋을 듯 하다. 지난주 설악산을 다녀온 ‘25시 산악회’ 이영길 등반대장(49)은 “그때 가면 천불동 계곡에서 설악산 단풍의 절정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본격 등반을 하고 싶다면 오색에서 출발해 대청봉을 오른 후 천불동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가벼운 단풍 구경이 목적이라면 설악동에서 출발해 비선대와 천불동 단풍을 감상한 후 다시 설악동 방면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따른다. 이번 주 시간을 내기 어려운 여행객들은 21일까지 기다려도 될 듯하다. 주전골 단풍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골은 외설악의 천불동계곡, 내설악의 백담계곡과 함께 설악산 단풍 구경의 최고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길이 평탄해서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특히 십이선녀탕과 금강문 일대는 최고의 풍경을 연출한다. 단, 수해로 다리가 일부 끊기고 계곡이 망가진 상태라는 점을 알아두자. 매스컴에서 올해는 일교차가 커서 단풍이 고울 것이라고 했지만 추석 연휴기간 동안 설악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때깔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산악인들은 “가을 가뭄 때문에 단풍이 금방 말라버렸다”고 전한다. 설악산관리사무소측은 “올해 설악산 단풍은 10월 말쯤 끝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주말에 탐방객이 가장 많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033) 636-7700 ▒ 오대산 ▒ 오대산 단풍은 설악산만큼 화려하지 않다. 붉은 빛이 도는 졸참나무, 노란빛이 섞인 상수리나무, 주황색 벚나무 등이 섞여있다. 한 그루 한 그루 놓고 보면 그저 그렇지만 한데 모아놓고 보면 신비스럽다. 은은한 맛을 풍긴다. 설악산의 가을이 화려한 원색을 덧칠한 유화라면 오대산은 파스텔화에 가깝다. 산악회들은 오대산의 단풍 절정 시기가 이번 주말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9일 오대산을 다녀온 ‘거인산악회’ 이구 등반대장(54)은 “현재 상원사 적멸보궁 지붕 위까지 단풍이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이번 주말쯤이면 월정사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월정사 일주문에서 경내에 이르는 1㎞ 길이의 전나무 숲길을 걸은 후 상원사까지 단풍숲을 헤치고 나아간다면 ‘올해 단풍여행은 제대로 했다’는 마음이 들 것. 오대산국립공원측은 “주말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주차장이 가득 찬다”고 전했다. 산행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넘어? 청학동 소금강을 지나? 만물상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괜찮다. 6~7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가벼운 단풍 나들이를 즐기고 싶은 이들이나 가족 단풍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청학동 소금강을 따라 만물상까지 갔다 돌아오는 코스를 노려볼 만 하다. 왕복 4시간 정도가 걸린다. 오대산 단풍 역시 설악산처럼 예년만 못하다는 점을 알아두자. 이구 등반대장은 “수해 때문에 계곡이 많이 망가졌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033) 332-6417&nbsp;▲ 치악산 단풍▒ 치악산 ▒ 치악의 옛 이름은 ‘붉은 바우’, 적악이다. 산꾼들은 ‘가을 적악의 단풍에, 겨울 설악의 눈꽃’이라며 치악산의 단풍을 으뜸으로 놓는다. 그만큼 단풍이 곱고 아름답다. 치악산 역시 정상부분은 단풍이 다 졌다. 비로봉 마루는 벌써 낙엽이 지고 있다. 이제 겨울을 채비할 태세다. 산꾼들에 따르면, 올해 단풍은 가을 갈수기가 이어지면서 경기 일원과 설악산과 오대산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반면 치악산은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주말 치악산을 다녀왔다는 송암산악회 김동화 대장(52)은 “계곡 수량이 비교적 많아 단풍 색깔도 곱고 싱그럽다”며 “올 가을 설악산과 오대산, 지리산을 다 다녀봤지만 치악산 단풍 때깔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치악산 단풍여행을 떠난다면 이번 주가 적기다. 가족 여행객이라면 구룡사에서 시작해 큰골을 지나 세렴폭포까지 다녀오는 코스를 권한다. 왕복 3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아이들과 함께 간다고 해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특히 구룡사입구의 우거진 단풍은 잠깐 머물며 빠져들 만하다. 김 대장은 “이 코스만 다녀와도 단풍여행 본전은 뽑고 남는다”고 말했다. 세렴폭포를 지나 사다리병창 쪽도 단풍이 좋지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버겁다. 산행에 자신이 있는 이들은 성남매표소에서 상원골 지나 만경봉까지 가서 영원골 방면으로 내려오는 코스에 도전해볼 만 하다. 약 5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구룡계곡에 비해 찾는 이가 적어 호젓한 단풍 여행을 즐길 수 있다. 20일에는 단풍이 계곡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치악산은 다른 명산에 비해 단풍이 진행되는 속도도 다소 느리고 오래간다.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033)732-5231 ▒ 지리산 ▒ 지리산 단풍을 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남쪽이라서 10월말쯤에 찾아도 되겠거니 뒷짐 지고 기다리다가는 지리산 단풍은 지고 없다. 예전에는 단풍이 금강산에서 시작해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을 차례로 지나 지리산에 다다랐지만 요즘 단풍은 그게 아니다. ‘아래 위’가 없다. 유명산악회 신종식 등반대장(52)은 “단풍이 게릴라처럼 불쑥불쑥 일어난다”며 “요즘은 지리산 단풍 시즌이 설악산과 같이 간다”고 말했다. 산악회원들은 올해 지리산으로 단풍 여행을 떠나려면 되도록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비가 내리지 않아 단풍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현재 7, 8부 능선의 단풍이 그나마 가장 좋은 편이다. 장터목과 세석쪽은 지고 있다. 신 대장은 “직전마을을 지나 삼홍소, 피아골 산장까지가 ‘그나마 압권’이다”라고 말했다. 신 대장은 “이번 주말 지리산을 찾는다면 성삼재에서 시작해 노고단? 피아골을 거쳐 내려오는 게 가장 실패할 확률이 적을 듯 하다”고 귀띔했다. 산행의 부담도 덜 수 있는 코스다. 지리산 단풍은 다음 주말(21일쯤)이면 5부 능선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피아골과 뱀사골이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055)972-7771
답답한 귀성길, 우리가 안내합니다
  • 답답한 귀성길, 우리가 안내합니다
  • [조선일보 제공] 추석 연휴를 앞두고 IT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한가위 특집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인터넷, 이동통신, 네비게이션 등 자신이 평소 사용하고 있는 IT 제품 유형별로 한두 가지씩만 알아두더라도 이번 추석을 훨씬 편리하고 풍성하게 보낼 수 있다. 막히는 도로, 휴대폰으로 뚫자 이동통신 서비스는 집을 떠나 차를 타고 움직이면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실시간 교통 정보나 길 찾기 서비스를 활용하면 답답한 귀성길에서 궁금증도 해결하고 대안도 찾을 수 있다. SK텔레콤 무선인터넷 네이트의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 코너를 이용하면 전국 4대 고속도로·관련 우회국도 등의 교통 소통 상황을 휴대폰 액정 화면을 통해 보기 편하게 지도 형태로 안내 받을 수 있다. 실시간 교통정보와 최단 경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검색된다. 단, 문자 및 이미지 정보 한 건 당 150원의 이용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KTF는 ‘**114’(별별일일사) 서비스를 통해 추석 관련 일부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 휴대폰 숫자판에서 ‘*, *, 1, 1, 4, 매직엔’ 버튼을 차례로 누르면 현재 있는 위치 주변의 차량 정비소와 주유소 정보, 연휴에 즐길 수 있는 영화관이나 맛집 위치를 알려준다. 또 ‘오렌지 테마여행’처럼 추첨을 통해 사과 따기 체험이나 갈대밭 여행을 보내주는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LG텔레콤은 연휴 중 제주도 여행을 즐기려는 가입자들을 위해 10월 30일까지 제주에서 중형 렌트카를 시간 당 1000원에 사용할 수 있는 할인이벤트를 펼친다. 내비게이션 업체 팅크웨어는 추석을 앞두고 전국 임시개통 도로 정보를 반영한 지도를 최근 업데이트했다. 테마검색 기능을 추가해 단풍여행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기 좋은 여행지, 체험여행지 등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풍성한 온라인 추석잔치 인터넷 포털은 추석 분위기를 돋우는 이벤트부터 젊은 층을 위한 실속 선물 코너까지 다양한 메뉴를 차려 놓고 있다. 네이버는 추석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나이 드신 집안 어른들이 좋아할만한 선물을 생필품·먹거리·건강기구 등 목록별로 안내해주고 있다. 명절 상차림에 익숙지 않은 젊은 네티즌들은 추석 차례상 차림법 코너를 이용하면 된다. 상 차림에 필요한 대추·한과·약과 판매 가격도 비교해주고 관련 쇼핑몰과 연결돼 즉시 주문도 가능한 것이 특징. 야후코리아 역시 10월 8일까지 추석 품목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야후!쇼핑 추석 선물전’을 열고 있다. 하나포스닷컴도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90% 왕대박 이벤트’를 열고 있다. 다음은 교통정체 지역 주변의 관광지를 안내해준다.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온라인상 1촌들에게 무료로 사이버 한복을 선물할 수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8일까지는 ‘싸이 골든벨’이란 퀴즈 대잔치도 열린다. KT는 추석 연휴 기간 중 착신 전환 서비스인 패스콜에 가입하거나 집 전화를 20통 이상 사용한 고객 중 8명을 추첨, 집안 인테리어 교체 비용 500만원을 지원해준다. 해외 여행을 떠나는 고객을 위해서는 인천공항 KT플라자 내에서 국제전화 할인통화권이나 인천공항 내 패스트푸드 할인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가을엔 단풍 편지를 하겠어요~
  • 가을엔 단풍 편지를 하겠어요~
  • [노컷뉴스 제공] 아침 저녁으로 얼굴을 스쳐지나가는 공기가 하루가 달라진다. 청량한 기운으로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는 요즘, 벌써부터 가을 단풍에 대한 기다림은 커져간다. 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자연 속으로 색깔있는 여행을 떠나길 원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하나투어는 가을 단풍여행 상품들을 출시했다. ▲ 동화 속 호수의 나라, 중국 구채구 5~7일 중국 남서쪽 사천성의 구채구는 영롱한 빛깔의 호수와 폭포로 이루어진 유네스코 지정 자연유산으로 수많은 여행전문가가 최고의 수경(水景)으로 뽑은 곳이다. '성도/낙산/구채구/황룡 5~7일' 상품은 구채구의 신비한 운해, 비취 빛 맑은 물과 폭포, 기이한 지형 등을 관광하는 상품이다. 매일 출발 가능. 54만9천원부터. ▲ 캐나다/퀘백/천섬 메이플로드 8박 10일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캐나다에서 미국에 걸쳐 붉게 타오르는 메이플 로드를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메이플 로드는 나이아가라에서 퀘벡시까지 이어지는 800km의 단풍길이다. 메이플 로드는 토론토, 킹스턴, 오타와, 몬트리올 그리고 퀘벡까지 영국과 프랑스의 서로 다른 문화가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이 도시들을 '단풍'이라는 주제로 여행하고 나면 서로 다른 문화가 모여 이루어진 캐나다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메이플 로드 10일'상품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정원의 도시 빅토리아, 캐나다 대표 항구도시인 밴쿠버, 아름다운 호수와 숲속의 도시 밴프, 캐나다 속의 작은 프랑스 몬트리올과 퀘벡, 캐나다 수도 오타와, 아름다운 천섬 관광, 세계 3대폭포 나이아가라, 캐나다 경제의 중심지 토론토 및 알콘퀸 주립공원 등 캐나다 대표 관광지와 도시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캐나다 메이플 완전일주 상품으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출발한다. 259만원부터. ▲ 일본의 첫 단풍, 다테야마 알펜루트/구로베협곡 3박4일 일본에서 웅장한 자연의 대명사로 불리는 호쿠리쿠 지역, 특히, 도야마현의 알펜루트와 쿠로베협곡은 사계절의 뚜렷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산악루트로 알려져있다. 일본에서는 그 모습이 마치 스위스의 알프스와 닮았다하여 '북알프스'로 유명한 이곳은 해발 3000m급의 고봉이 줄지어선 모습이 걸작이다. 최성수기에는 3000m의 연봉까지 단풍이 드는 다테야마, 격렬했던 5만년 전의 화산 활동을 그대로 간직한 무로도 고원은 10월부터 그 일대가 단풍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일본다운 일본의 자연경관을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다테야마 알펜루트/구로베협곡 3박4일'상품은 일본의 북알프스, 알펜루트 대자연의 경관을 여러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관광할 수 있으며 일본 제일의 V자형 협곡인 쿠로베 협곡을 감상할 수 있다. 출발 매주 화, 수, 금, 토. 74만9천원부터. ▶ 예약 및 문의 : 하나투어 www.hanatour.com ☎ 1577-1233
  • [강원도로 떠나자]③인제
  • [스포츠월드 제공] 인제읍내로 드는 거리에는 플랭카드가 줄줄이 걸려 있다. 이번 수해에 자원봉사활동을 해준 국민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플랭카드다. 또 각계각층에서 수재민에게 보내는 격려의 문구를 담고 있다.인제는 이번 집중호우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곳 가운데 하나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서 잠정집계한 피해액은 약 6500억원. 재산 피해 뿐만 아니라 인명 피해도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공식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17명, 실종 12명이다. 실종자 수색작업은 인제읍에서 반경 80㎞까지 확대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수해의 아픔은 군청 1층 로비와 3층 복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사진들은 수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군청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인제군의 피해상황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인제군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집중된 곳은 설악산 남부 일대다. 원통에서 한계령으로 가는 44번 국도 주변의 한계리와 내린천에서 필례약수로 가는 하추리 계곡, 인제읍 덕산리 일원이 주요 피해지역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지역은 응급복구작업이 마무리 됐다. 다만 한계령을 넘어가는 44번 국도의 경우 양양쪽의 피해가 커 도로가 개통되지 않고 있다. 또 피해상황이 심각한 지역은 지금도 중장비가 투입돼 복구작업을 계속하고 있다.이번 수해로 인제군민들이 입은 심리적인 타격도 만만치 않다. 인제군의 관광자원은 대부분 계곡을 따라 몰려 있다. 따라서 폭우로 불어난 계곡물이 펜션과 음식점을 휩쓸고 갔다. 인제군 관계자에 따르면 수해가 계곡을 따라 집중되면서 펜션 자리로 인기가 높았던 계곡가의 땅값이 급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여름철 인제군의 관광수입은 내린천 래프팅이 가장 많고, 숙박과 음식이 그 뒤를 잇는다. 그러나 래프팅은 7월 중순부터 한달간 개점 휴업상태였다. 한해 평균 15만명에 달하던 래프팅객이 올해는 3만명 남짓에 그쳤다. 인제군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은 내린천 레포츠축제도 축제를 며칠 앞둔 시점에서 쏟아진 폭우로 취소되고 말았다. 또 내린천과 진동계곡, 필례약수 주변의 펜션들은 여름 내내 파리만 날렸다. 집중호우가 내린 후 수해지역으로 여행가자는 메스컴의 보도가 잇따랐다. 내린천에서 래프팅이 다시 시작됐다는 영상 뉴스가 며칠 전파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관광객의 방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들과 수해에 시름겨워하는 수재민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인제의 상징이 된 내린천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시원한 계류 위에 걸린 방태산 자연 휴양림의 나무다리.그러나 인제군은 응급복구가 마무리된 만큼 이제 관광을 와도 좋다고 말한다. 특히 수해가 몇몇 곳에 집중되어 다른 지역은 여행하기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한다.내린천에는 다시 래프팅 행렬이 이어지기 시작됐다. 또 인제읍 합강정 앞에 마련된 번지점프장과 아르고(전천후 수륙양용차), 슬링샷(역 번지점프) 등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응봉산에 조성한 MTB코스의 경우 보수작업이 필요한 상태다. 특히 내린천 상류인 진동계곡과 미산계곡은 수해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 진동계곡은 방태산자연휴양림을 비롯해 방동약수 등이 있다. 진동계곡의 끝, 점봉산 일대는 국내 최대의 원시림 지대로 가을의 단풍숲이 장관이다. 미산계곡은 홍천군 내면 창촌까지 이어지는 계곡 드라이브 코스가 압권이다. 곳곳에 아름다운 펜션이 자리하고 있고, 플라이낚시나 견지낚시를 할 수 있는 포인트도 많다. 인제라는 이름 앞에는 ‘하늘내린 인제’라는 문구가 따라 붙는다. 인제의 산천이 그만큼 아름답다는 표현이다. 인제가 다시 ‘하늘내린 인제’가 되도록 도와주는 일, 여행이 그 답이다. 인제군청 (033)461-2122●레포츠 천국 인제녹음 짙은 산을 내품에 안는다전투기 조종사들의 비상탈출을 응용해 만든 슬링샷.‘마음껏 도전하라.’모험 마니아들에게 인제는 ‘레포츠의 천국’으로 통한다. 2001년 국내 최대 높이의 번지점프대를 합강정 앞에 만든 것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레포츠 시설을 추가했다. 비행시설로는 슬링샷과 플라잉폭스가 만들어졌고, 오프로드 마니아를 위해서 ATV(4륜오토바이)를 비롯해 아르고(수륙양용차) 체험장이 들어섰다. 번지점프대의 높이는 63m. 국내 최대 높이로 22층 빌딩 높이다. 번지타워는 호주 리닝타워를 본떠 60도의 각도로 만들었다. 일직선의 타워보다 올라갈 때 긴장감이 더 크다. 번지타워에 오르면 인북천과 녹음 짙은 산이 한눈에 든다. 점프는 번지 코드를 발목에 묶는 앵클점프와 허리에 묶는 보디점프 두 가지가 있다. 짜릿한 쾌감은 앵클점프가 더 하다. 앵클점프 4만원, 보디점프 3만5000원. 슬링샷은 전투기 조중사들의 비상 탈출을 응용해 만든 놀이기구. 둥그런 탑승물에 앉아 있으면 순간적으로 하늘로 쏘아 올린다. 최대 상승 높이는 45m. 탑승물은 초속 40m 이상의 속도로 솟구친다.최고 정점까지 1초가 채 안 걸리는 시간이다. 쏘아올려진 탑승물은 자체적으로 회전하며 낙하와 상승을 반복한다. 2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1인 2만원이다. X게임리조트(www.injejump.co.kr·033462-5217)물과 험로, 정글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수륙양용차 ‘아르고’.올 2월 인제 빙어축제 때 국내에 첫선을 보인 수륙양용차 아르고의 별명은 ‘탱크’ 다. 물과 정글, 험로를 가리지 않고 달린다. 노련한 가이드가 시속 40㎞ 이상의 속도로 달리다 급회전을 하면 몸이 차체 밖으로 튕겨져 나갈 만큼 강렬한 충격이 온다. 최대 등판각도는 70도. 지름 10㎝ 이하 나무라면 그대로 밀고 나간다. 아르고는 4인승과 6인승 두 종류가 있다. 4인승은 바퀴가 6개, 6인승은 8개다. 아르고와 ATV(4륜 오토바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도하에 있다. ATV는 차체가 물에 잠기면 갈 수 없다. 그러나 아르고는 배처럼 둥둥 떠 간다. 몸체가 부력을 받을 수 있는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기 때문. 바퀴가 회전을 하면서 프로펠러 역활을 해 수심에 관계없이 강이나 호수를 건너다닐 수 있다. 아르고는 이번 수해에도 실종자 수색에서 큰 역할을 했다. 엄청난 쓰레기로 스크류가 걸려 보트는 갈 수 없는 소양호를 누비벼 실종자 수색을 했다.아르고 탑승체험은 15∼20분, 가격은 1인 기준 1만5000원. 래프팅과 아르고 패키지는 3만원이다. 아르고체험센터(www.8wd.co.kr·033-463-4472) ●박삼래 인제군수 인터뷰인제군청에서 만난 박삼래 인제군수(사진)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달이 넘는 수해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느라 잠 한숨 제대로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군수는 수재민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 뿐이다. 수해가 나자마자 군수 관사를 수재민들에게 제공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응급복구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지만 아직도 12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을 찾아 편한 자리에 모셔야 이번 수해복구가 마무리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박 군수는 이번 수해가 인제군 유사 이래 최대의 피해였다고 말한다. 가옥과 사람들이 흙탕물에 쓸려내려가고, 곳곳에서 고립된 사람들이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박 군수는 또 피해규모가 6500억원이지만 실재 복구에는 1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위안이 됐던 것은 국민들이 보낸 온정의 손길이었다. “인제군이 보름 만에 응급복구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4000여대의 중장비와 연인원 5만여명의 소방인력이 투입돼 신속하게 피해지역을 복구해 나갔습니다. 여기에 국민들이 보내준 생필품을 비롯한 구호물자는 시름에 잠긴 수재민들에게는 큰 힘이 됐습니다.”박 군수는 특히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군수에 따르면 수해 이후에 인제로 자원봉사를 온 사람들은 7만여명에 달했다. 지금도 2만여명이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맞춤형 봉사’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적절히 인력을 배치해 수해 복구에 큰 성과를 거뒀다. 박 군수는 도움의 손길을 건넨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이제는 국민 여러분들이 미안한 마음을 거두어도 좋습니다. 복구는 저희들이 하겠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인제에서 편히 쉬고 놀다가십시요. 그것이 ‘하늘내린 인제’가 성원해준 국민여러분께 보답할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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