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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확진자 8일 연속 요일 최다…개천절 연휴 앞두고 ‘비상’
  • 서울 확진자 8일 연속 요일 최다…개천절 연휴 앞두고 ‘비상’
  •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앞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지역 코로나19 대유행이 좀처럼 잡히고 있지 않다. 추석 이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8일 연속 요일별 최다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중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 동안 각종 모임과 이동이 많아지면서 유행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16명(9월 30일 발생)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6명이 추가돼 누적 사망자 수는 649명으로 늘었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목요일 발생으로는 역대 최다 기록이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로는 역대 5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난 24일에는 신규확진자 수는 1222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하루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928→ 778 → 842→1054→945→916명으로 모든 요일별로 사상 최대 기록을 나타내며 대규모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의 가파른 증가는 검사인원 증가와 무관치 않다. 서울의 하루 검사인원은 연휴 시작일인 18일부터 21일까지 3만∼5만명대로 줄었다가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8만명대, 23~24일에는 10만~11만명으로 급증했다. 주말인 25일과 26일에 각각 8만건, 5만건을 기록한 이후 주중인 27~30일에는 8만건대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2주간(9월 16일~30일) 평균 검사검수인 7만3520건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최근 2주일간 평균 확진율(전날 검사인원 대비 당일 확진자 비율)은 1.1% 수준이다. 이 추세로 보면 내일 확진자도 900명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갈수록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감염경로를 보면 신규 확진자 916명은 집단감염 29명(3.1%), 병원 및 요양시설 16명(1.7%), 확진자 접촉 374명(40.9%), 감염경로 조사 중 488명(53.3%), 해외유입 9명(1.0%) 등이다. 전날에 이어 전체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절반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상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기준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가동율은 75.2%, 서울시는 73.7%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333개 가운데 입원 가능한 병상은 142개다. 시와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는 33개소 총 5198병상의 가동률은 61.9%,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969개다. 서울시 재택치료 환자는 1일 0시 기준 신규 130명이며, 현재 705명이 치료 중에 있다. 이날 주요 집단감염 사례는 송파구 소재 시장 관련 10명, 중구 소재 사우나 관련 5명, 강동구 소재 고시텔 관련 3명, 용산구 소재 병원 관련 2명 등이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개천절 연휴 기간 중 집회신고는 28개 단체, 155건으로 모든 단체에 집회금지를 통보한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오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더 연장된 만큼 이달 연휴와 가을 단풍철을 맞아 사람이 모이는 여행이나 모임은 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1.10.01 I 김기덕 기자
LG헬로비전, 오썸피아와 메타버스 제주관광상품 만든다
  • LG헬로비전, 오썸피아와 메타버스 제주관광상품 만든다
  •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헬로비전에서 열린 ‘스마트관광 라이브 메타버스 사업 협약식’에서 강명신(왼쪽) LG헬로비전 커뮤니티사업그룹 상무와 민문호 오썸피아 대표이사가 손을 맞대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LG헬로비전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서울에 사는 김철수 씨가 제주 관광 라이브 메타버스에 입장한다. 김씨의 아바타가 가상공간 속에서 친구 이영희 씨의 아바타를 만나, 함께 차를 타고 애월 카페거리로 향한다. 아바타들이 카페 창가에 앉자, 실제 제주도의 실시간 푸른 하늘과 한담 해변의 파도가 보인다. 제주의 맑은 날씨를 직접 느끼고 싶어진 두 사람은 곧장 항공권을 끊어 제주로 떠난다.LG헬로비전(037560)은 혼합현실(XR) 융합 서비스 기업인 오썸피아와 국내 최초의 라이브 메타버스 기반 스마트문화관광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양사는 ICT 융복합 기술과 지역 맞춤형 관광 콘텐츠를 결합해 혁신적인 지역 문화 관광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LG헬로비전은 지역 기반 사업자로서 축적한 역량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스마트문화관광 솔루션에서 즐길 지역 문화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자체 연계 사업을 추진한다. 오썸피아는 ICT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용자들은 가상 공간 속에서 관광 명소의 실시간 모습을 보며 더욱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파도치는 제주 해변, 단풍이 절경인 강원 설악산, 눈 내리는 전주 한옥마을 등 지역 관광 명소의 실시간 모습을 메타버스 속에서 즐기게 된다. 또 관광지의 현재 날씨나 상황을 확인하고 즉석 여행을 계획할 수도 있다.지난 4월에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전문기업인 텐스페이스와 협약을 체결, 가상관광 콘텐츠에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 기반 경제활동을 덧입히는 작업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양사는 내년 1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스마트문화관광 베타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DMZ(비무장지대) 및 관광 거점 도시로 선정된 부산, 안동, 강릉, 전주, 목포 등을 차례로 서비스한다는 목표다.민문호 오썸피아 대표는 “라이브 메타버스라는 혁신적인 방식을 통해 이용자-지자체-지역민-기업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지역 문화 관광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강명신 LG헬로비전 커뮤니티사업그룹 상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관광 산업이 타격받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온라인 관광 산업 모델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고진석 텐스페이스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헬로비전에서 열린 ‘스마트관광 라이브 메타버스 사업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텐스페이스는 LG헬로비전과 오썸피아가 구축하는 스마트관광 라이브 메타버스에 NFT를 결합하는 작업을 맡는다. 텐스페이스 제공
2021.09.30 I 노재웅 기자
가을 단풍을 오색 친환경 불빛으로 물들이다
  • 가을 단풍을 오색 친환경 불빛으로 물들이다
  • 화담숲 분재원 출구 화단. 단풍과 국화가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좋다.(사진=곤지암리조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에서 40분 거리인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화담숲이 10월 15일부터 11월 14일까지 단풍축제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에는 조명 빛과 함께 어우러진 단풍을 관람할 수 있는 야간 개장도 운영한다.국내 단풍 명소로 자리잡은 화담숲은 내장단풍, 당단풍, 털단풍, 노르웨이단풍 등 400여 품종의 단풍과 형형색색의 100만 송이 국화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어둠이 내려오는 저녁 7시가 되면 수목원 전역에 위치한 친환경 소재의 LED 빛이 형형색색의 가을 단풍잎을 물들이며 이색적인 가을밤의 낭만을 선사한다.화담숲 단풍축제 야간 개장은100% 사전 온라인 예약으로만 진행된다. 29일일 13시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을 위해 1일 최대 1500명 정원제로 진행되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1인 2매까지 예약이 가능하다.야간 개장의 운영시간은 저녁 7시부터 밤 10시까지로 매 20분 간격으로 입장하며, 입장 마감시간은 밤 9시까지다. 야간개장 요금은 성인 8000원, 어린이 5000원이며, 도보 관람만 가능하다.이 밖에도 아이들과 함께 숲을 거닐며 나무와 숲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숲 해설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화담숲만의 특별한 식물을 찾아보는 ‘가을 스탬프 투어’ 등 가을철 온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2021.09.29 I 강경록 기자
 이른 단풍 대신, 높고 푸른 가을 하늘 마중갑니다
  • [여행] 이른 단풍 대신, 높고 푸른 가을 하늘 마중갑니다
  • 전북 완주 경각산 정상 부근에는 전국 5대 패러글라이딩으로 불리는 활공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전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풍광은 물론 착륙장이 대부분 논이어서 누구나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즐길 수 있다.[완주(전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9월 23일). 여름을 체험하기에는 늦고, 단풍의 묘미를 맛보기엔 이른 시절이다. 더위는 물러가고 가을바람엔 서늘한 기운마저 감돈다. 이즈음엔 가을 서정 가득 담긴 전북 완주로 가을 나들이를 떠나보는 게 어떨까. 완주는 짙어지는 하늘빛만큼 푸른 나뭇잎도 조금씩 갖가지 빛깔로 물이 들어가고 있다. 넓은 들에는 팝콘 모양의 메밀꽃이 무리 지어 마치 서리가 내린 듯 하얗고, 마을 어귀에 핀 코스모스는 가을이 반가운지 바람에 나부끼며 춤을 추고 있다. 특히 맑은 날이면 쪽빛 하늘에 풍덩 빠질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로 완주는 점점 가을로 채워지고 있다. ◇완주의 쪽빛 하늘에 풍덩 뛰어들다완주의 모산인 모악산과 마주하고 있는 경각산(鯨角山·650m). 고래 등에 난 뿔처럼 생긴 산이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산 아래 광곡 마을에서 바라보면 모악산 방향으로 머리를 향한 고래의 모습인데, 정상에 있는 바위가 마치 고래의 등에 뿔이 솟아난 듯한 형상이어서다. 사실 경각산을 오른 이유는 딱 하나였다. 완주의 가을 하늘을 나는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 부근에는 활공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국내 5대 활공장으로 이름난 곳이라는 점도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전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물론 착륙장이 대부분 논이어서 안전하게 착륙이 가능해 마니아에게는 다양한 즐거움을, 초보자들에게는 안전한 활공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전북 완주 경각산 정상 부근에는 전국 5대 패러글라이딩으로 불리는 활공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전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풍광은 물론 착륙장이 대부분 논이어서 누구나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즐길 수 있다.패러글라이딩은 고공 낙하산인 패러 슈트와 행글라이딩의 특성을 결합한 레저 스포츠다. 최근 국내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항공 스포츠 중에서 역사는 가장 짧지만,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인력 활공기다. 낙하산의 안전성과 분해·조립의 간편성, 이동의 용이성, 행글라이더의 활공성과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크게 솔로비행과 비행체험으로 상품이 나뉘는데, 솔로비행은 최소 15시간(3주)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초보자는 간단한 안전교육 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험이 가능하다. 각양각색의 패러글라이더가 하늘에 떠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하늘을 직접 날며 상쾌한 바람을 느껴보는 것이 가장 멋진 일이다. 오직 기류와 바람을 이용해 이륙하고, 비행하며, 착륙한다. 완주의 너른 들판과 푸른 저수지 위엔 지금도 하늘을 형형색색 물들이는 날개들이 끝없이 비상하느라 여념이 없다.조선시대부터 8대 오지로 불리던 기차산의 해골바위를 찾아가는 길에 만난 작은 폭포.◇조선 8대 오지에서 호젓한 가을 산행기차산은 호젓한 가을 산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완주군 동상면과 진안군 주천면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전국 8대 오지’ 중 한 곳으로 손꼽을 만큼 첩첩산중의 산골이다. 얼마 전까지 오지의 산으로 감춰져 있었지만, 최근 암릉 산행을 즐기려는 산행객들에게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기차산이라 불리는 이유는 등산객이 기차산의 정산인 장군봉에 오르기 위해 줄줄이 밧줄에 매달려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기차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기차산이 덜 알려진 이유 중 하나는 군사지역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육군 모 공수여단의 유격훈련장이 있는데, 그만큼 산세가 험하다.용이 무엇인가를 먹다가 남겨둔 바위라는 뜻의 ‘용이 뜯어 먹은 바우’라고 불린 ‘기차산 해골바위’.기차산 등산은 바위구간이 많아 5시간 정도 넉넉히 잡아야 한다. 보통 동산면 신월리 구수마을에서 시작한다. 장군봉 가는 길 표지판을 따라 걷다 보면 본격적인 등산로 숲길 입구에서 장군봉 가는 길과 해골바위 가는 길로 갈라진다. 해골바위가 목적지라면 해골바위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등산로로 접어들면 중간 중간 시원한 계곡이 보인다. 이 계곡길과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기기묘묘한 형태의 바위들을 만난다. 도중에는 바위가 넘어지지 않도록 나무로 받쳐둔 커다란 바위도 볼 수 있다. 산행하며 다양한 바위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한 것이 해골바위 등산로의 매력이다.기차산 해골바위로 오르는 길에 만난 삿갓바위. 바위가 넘어지지 않도록 나무로 받쳐두었다.산 위쪽으로 갈수록 경사가 점점 심해진다. 마지막 구간은 로프 도움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오르고 나면 능선길이 이어지고, 얼마 후 해골바위가 눈앞에 나타난다.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독특하게 생겼다. 기묘한 생김새가 신기하다. 엄청나게 큰 바위 표면이 풍화작용에 의해 파여서 마치 해골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런 현상을 타포니 지형이라고 하는데 암석의 약한 부분이 풍화가 진행되면서 동그란 모양으로 떨어져 나가 형성된 벌집 모양의 풍화혈을 가리키는 말이다. 해골바위의 파인 구멍은 두 명 정도가 들어앉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다. 해골바위는 원래 용이 무엇인가를 먹다가 남겨둔 바위라는 뜻의 ‘용이 뜯어 먹은 바우’라고 불렸다고 한다. 해골바위 위에 서면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동상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우리나라 판소리 8대 명창으로 불린 권삼득 선생이 수련했다고 알려진 ‘위봉폭포’◇BTS도 반한 위봉산 자락의 가을의 서정위봉산 자락에는 가을 서정을 즐기기에 좋은 곳들이 더러 있다. 위봉사는 위봉산 마루턱 위봉산성 안에 자리하고 있다. ‘추줄산위봉사’라고 적힌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지나 위봉사 경내로 들어선다. 깊은 산속의 사찰인데도 마당이 평탄하고 널찍하다. 대웅전 용마루를 이은 청기와가 고색창연하다. 보광명전 앞에 서 있는 늙은 소나무 한 그루가 고찰의 품격을 말해준다. 비구니들만의 도량인 위봉사는 절제의 미학이 엿보인다. 사찰 내부 건축물의 배치나 공간 구성 어디에도 과장이나 허세가 보이지 않는다. 팔작지붕으로 유명한 보광명전 지붕의 용마루와 위봉산의 부드럽고 완만한 능선 자락의 조화가 절묘하다.위봉산 마루턱 위봉산성 안에 자리하고 있는 ‘위봉사’위봉사 아래 도로변 우측에는 위봉폭포가 있다. 높이 60m의 폭포가 3단으로 꺾여 떨어지는 모습이 제법 운치 있다. 도로에서 폭포 아래까지는 목재 계단 산책로로 연결돼 있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깊은 계곡이 어우러진 위봉폭포는 비온 뒤 물이 맑을 때 더욱 좋다. 가을 장마탓에 불어난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보는 이의 마음마저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위봉폭포가 특별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이곳에서 우리나라 판소리 8대 명창으로, 정조와 순조 때 활약한 권삼득 선생이 수련하며 득음의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비가 오고 난 후면 물소리가 웅장해 소리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BTS 아미팬들의 인생사진 성지로 알려진 ‘위봉산성’위봉폭포는 전북 천리길의 완주구간 노선인 ‘고종시 마실길’이 시작하는 곳이다. 고종시는 조선시대 고종 임금이 이곳 동상면에서 나는 곶감을 즐겨 먹어 붙은 이름이다.위봉산성은 방탄소년단(BTS) 팬들에게 ‘인생사진’ 성지이기도 하다. 위봉산성은 숙종 원년(1675)에 쌓은 16㎞ 길이의 성벽으로, 대부분이 소실되고 지금은 서문의 일부가 남아있다. 3m 높이의 이 아치형 석문 위에서 방탄소년단이 사진을 찍은 뒤 ‘아미들의 성지’가 되면서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우리나라 판소리 8대 명창으로 불린 권삼득 선생이 수련했다고 알려진 ‘위봉폭포’
2021.09.24 I 강경록 기자
 추석 대표 '송편', 지역마다 다르다 "
  • [추석꿀팁] 추석 대표 '송편', 지역마다 다르다 "
  • 추석 대표 명절 음식인 ‘송편’(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한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추수의 계절인 가을에 맞이하는 추석은 한 해 농사의 결실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고, 이듬해의 풍년을 염원하는 명절이다. 이러한 즐거운 시기를 가족, 친구, 친지 등과 함께 특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전통 음식이 바로 송편이다. 송편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대표 명절 음식이지만 지역마다 그 모양, 크기, 재료가 조금씩 다르다. 추석을 맞아 송편이 지역별로 어떻게 다른지 알아봤다. 국내 각지에서 찾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송편을 맛보고 싶은 ‘송편 덕후’라면, 다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아래 여행지들을 버킷 리스트에 추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서울이나 경기 지방에서 주로 추석에 먹는 오색송편(사진=한국관광공사)◇서울·경기의 오색송편서울·경기에서 주로 먹는 오색송편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모양의 송편이다. 이름과 같이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다. 말오지마, 치자, 쑥 등으로 알록달록 다양한 색을 낸다. 주로 깨로 만든 소를 넣는다. 찔 때는 솔잎을 함께 넣어 송편에 솔향이 베이도록 하는데, 송편에 솔잎 자국이 남기도 한다. ◇강원도의 감자송편 강원도는 감자의 고장인 만큼 감자를 이용한 송편을 주로 만들어 먹는데, 감자녹말을 익반죽하고 팥, 강낭콩을 소로 넣어 손자국 모양을 내어 빚는 것이 특징이다. 쫄깃한 식감에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가득 느낄 수 있다. 강원도에는 속초, 양양, 강릉, 고성, 정선 등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소도시들이 위치하고 있어 연중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많은 여행객들이 국내로 눈을 돌리며 강원도의 인기가 급부상하기도 했다.◇충청도의 호박송편충청도는 예부터 호박 농사를 많이 짓던 곳으로, 가을에 따서 말린 호박을 가루로 만들거나 찐 호박을 으깨 멥쌀가루와 섞어 피를 만들고, 대추, 깨 등의 소를 넣어서 호박 모양으로 빚어낸 호박송편으로 유명하다. 선명한 노란 빛깔과 달콤하고 고소한 호박송편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충청도로 떠나보길 바란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뜻하는 ‘청풍명월’이라는 별명을 가진 충청도에는 공주 한옥마을, 보령의 대천해수욕장, 제천 청풍호, 단양 패러글라이딩 등 역사와 전통, 자연, 액티비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있다.감자의 고장인 강원도에서 추석에 먹는 ‘감자송편’◇전라도의 모시송편전라도의 영광, 고흥 지방에서는 모시가 많이 재배되고 있어 모시송편으로 유명하다. 푸른빛의 모시 잎을 삶아 쌀과 함께 가루로 만들어 반죽하고 콩, 팥, 밤, 깨 소를 넣어서 만든 모시송편은 쫄깃한 식감과 오래 두어도 덜 굳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대한민국 맛의 고장이라고도 불리는 전라도는 식도락을 빼놓을 수 없는데,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특색 있는 관광 명소도 많아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순천 갈대밭의 낭만, 광양 매화마을의 아름다움, 전주 한옥마을의 고즈넉함을 느껴볼 수 있다.◇경상도의 칡송편경상도는 산간지역에서 나는 칡을 이용해 만든 송편이 유명하다. 일반 송편에 비해 큼직하고 투박한 것이 특징으로, 강낭콩과 팥으로 만든 소가 들어가 쓴맛과 단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경상도에서는 본래 바다와 밀접해 있는 경주, 포항, 남해 등이 대표 여행지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군위, 칠곡 등도 ‘인생샷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의 완두콩송편제주도의 송편은 동글납작한 비행접시 모양과 달콤 고소한 완두 소가 가득 들어있는 것이 특징으로, 송편을 반으로 자르면 연두 빛깔의 완두 소를 볼 수 있어 이색적이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더욱 큰 인기를 구가하게 된 제주도는 계절마다 색채가 뚜렷한 편인데, 추석이 있는 가을이면 관음사 탐방로, 산굼부리, 영주산 등에서 단풍이 내려앉은 산과 들을 감상할 수 있다.
2021.09.20 I 강경록 기자
 자박자박 걸어가 가만가만 다가오는 가을을 맞다
  • [여행] 자박자박 걸어가 가만가만 다가오는 가을을 맞다
  • 충북 청주 상당산성 남암문 부근에서는 성벽 둘레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하늘은 나날이 푸르고 깊어진다.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들판과 그 배경화면도 새파란 하늘이다. 이 하늘 아래를 걷다보면 더 높아서 푸른 하늘과, 깊어서 더 푸른 청정 호수를 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사람들의 발길도 잦아들어 분위기까지 한적하다. 맘 놓고 쉽게 어디를 가기도 애매한 어수선한 시절이지만, 그나마 한적한 충북 청주를 찾아간다. 옛 성곽의 돌담으로 가을 햇살이 날아와 박힌 둘레길과 햇살 머금은 물살 잔잔한 호수 경치가 펼쳐지는 곳들이 있어서다. 그 푸른 하늘 아래 깔린 길을 걷다보면, 그저 눈에 들어오는 눈부신 풍경만으로도 몸의 휴식을 얻고 마음의 양식을 거둘 수 있다. ◇천년의 풍파를 겪어온 성곽길 ‘상당산성 둘레길’청주에서 이른 가을 가장 걷기 좋은 길은 상당산성 둘레길이다. 청주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해 있어 청주 시민들도 즐겨 찾는 산책 코스다. 총 4.2km의 길로, 보통은 남문 못 미쳐 마련된 주차장에서 남문으로 오르거나, 한옥마을 앞에 차를 세운 뒤 산성저수지를 끼고 난 길을 따라 나무계단으로 오를 수 있다. 남문∼남암문∼서문∼동암문∼동문∼동장대∼남문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가 가장 기본적이다. 1시간 정도 걸린다. 걷는 내내 청주와 청원 지방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볼 수 있다. 이 길은 높낮이가 별로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 성안에는 여러 음식점도 있어 가을 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다. 이른 가을 가장 걷기 좋은 상당산성 둘레길길의 시작은 남문 밑 주차장. 곧바로 널따란 잔디밭이 눈에 들어온다. 돌계단 길을 조금 오르면 남문에 도착한다. 이때부터 성벽 위 길을 따라 본격적으로 걷게 된다. 남암문까지의 500m 구간은 내내 가파른 경사가 이어진다. 시원한 조망을 원한다면 성벽 위 길을, 아직은 강한 햇살을 피하려면 바로 오른쪽 소나무 숲 그늘 길을 선택하면 된다. 중간중간 길이 트여 있어 두 길을 번갈아 가는 것도 좋다. 남암문과 그 아래는 해맞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해마다 1월 1일이면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려와 발 디딜 틈이 없다.남암문을 지나면서부터 성벽 둘레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짧은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 이어져 있다. 화강암으로 된 수직성벽은 높이가 2∼4m 정도다. 가파른 산비탈에 세워져 있지만 성벽 위로 탄탄하게 다져진 흙길이 대부분이어서 걷기도 편하다.서문까지의 1.1㎞ 구간은 걷는 내내 조망이 일품이다. 청주시 전체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맑은 날이면 천안까지도 볼 수 있다. 동암문을 거쳐 동문, 출발지인 남문으로 가는 구간 곳곳에 쉼터가 마련돼 있다. 잠시 앉아 있으면, 종종 다람쥐가 찾아와 말을 건네기도 한다. 여기서 동장대 아래 한옥마을로 내려오면 걷기가 끝난다.지난 2003년 일반에 개방된 청남대 대통령기념관◇모두의 정원이 된 ‘대통령의 별장’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 1980년 전두환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동안 최고 권력자의 별장으로 사용됐다. 역대 대통령들이 매년 4~5회, 많게는 7~8회씩 이용하며 20여 년간 총 89회 472일을 이곳에서 휴가 보냈다. 보안상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지만, 지난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남대 관리권을 충청북도로 이양하면서 일반에게 개방됐다. 이후 청남대는 모두를 위한 숲과 정원이 됐다.청남대로 들어서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먼저 인사를 보내는 것은 대청호를 따라 이어지는 진입로의 아름드리 플라타너스들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조용히 계절을 갈무리하는 나뭇잎들과 맑은 가을 햇살이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더한다.청남대 본관으로 향하는 길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조형물이 위엄을 뽐내고 있다.청남대 본관으로 향하는 길. 가을 향기를 전하는 국화 등 가지런히 정돈된 꽃들이 늘어섰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조형물도 선명한 빛깔의 마리골드를 배경으로 위엄을 뽐낸다. 더 이상 대통령이 머무르는 곳은 아니지만, 정성스레 정원을 가꾸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둥근 반송들이 호위하는 길을 지나 대통령이 머물렀던 거실과 침실, 손님방 등이 있는 본관을 둘러보고 나면 발길은 자연스럽게 숲길로 이어진다. ‘대통령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여러 길은 가벼운 운동화 차림으로 가볍게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특히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길은 ‘노무현 대통령길’. 단풍나무와 참나무가 이어져 가을이면 빨강, 노랑 물감을 풀어놓은 듯 화려하게 물들어서다. 약 1km의 짧은 길이지만, 운치에 젖고 낭만을 느끼게 하는 가을 길이다.문의문화재단지에서 바라본 대청호◇대청호가 내려다 보이는 ‘문의문화재단지’충주에서 대청댐 방향으로 32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드라이브 코스로 제법 유명한 길이다. 시골스러운 투박함을 간직한 문의마을을 살짝 지나면 병풍처럼 녹음에 물든 대청호가 눈앞에 와 선다. 그리고 곧 양성산 언덕바지에 문의문화재단지가 나그네를 맞는다. 탁 트인 공간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비대면 여행지이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강소형 잠재관광지다.이곳은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지역 문화재를 보존하고자 조성한 공간이다. 4만여 평(약 13만 2000㎡)의 대지 위에 민가 5동, 관아건물 1동, 성곽 및 성문 1개소, 유물전시관 1개소와 주차장이 있다.주차장에서 곧장 양성문으로 들어서면 장승과 솟대 앞에 넉넉한 호수의 청량한 바람이 불어온다. 선사시대 돌무덤의 하나로 특히 청동기시대를 가늠케 하는 고인돌과 다산을 상징하는 기자석을 돌아서면 충신문과 효자각이 마음에 깨달음을 일러준다. 단지 위로 올라가면 중부지방에서 보기 드문 돌너와집(부용민가)도 자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문의현의 관아 객사 건물인 문산관을 비롯해 서길덕 효자각, 김선복 충신각 등의 옛 비석도 이전돼 있다. 마치 맑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은빛햇살을 잘 받아든 대청호를 애잔한 추억과 고즈넉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듯하다.옥화9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청석굴’동굴 안에서 용이 나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미원면의 ‘청석굴’도 이른 가을에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옥화9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명소다. 옥화9경은 달천 주변으로 숲과 나무, 기암괴석, 물길이 만들어낸 9곳의 비경을 말한다. 달천변을 따라가면 청석굴을 시작으로 용소, 천경대, 옥화대, 금봉, 금관숲, 가마소뿔, 신선봉을 지나 마지막 9경인 박대소를 만날 수 있다. 청석굴은 구석기 유적지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인 찍개와 볼록날, 긁개가 발견됐다. 오래전 우리 선조가 생활했던 그대로를 간직한 동굴인 셈이다.
2021.09.17 I 강경록 기자
‘호캉스+단풍놀이’ 힐리언스선마을, 가을을 느끼다
  • ‘호캉스+단풍놀이’ 힐리언스선마을, 가을을 느끼다
  • 강원도 홍천 힐리언스선마을의 가을전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웰에이징 힐링 리조트 ‘힐리언스선마을’이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호캉스와 단풍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가을여행 프로모션 3종을 선보인다.이번 프로모션은 상쾌한 가을 공기와 알록달록 물든 단풍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당일치기부터 연박까지 취향에 따라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힐리언스선마을 내 모든 부대시설과 데일리 프로그램을 기본 혜택으로 제공해 도시에서 즐기기 어려운 자연 속 힐링과 여유로운 쉼을 느낄 수 있다.먼저, ‘숲속의 하루’는 가을여행을 가고 싶지만 긴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고객들을 위해 1일 코스로 가을 단풍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한 당일 여행 프로모션이다. 힐리언스선마을 내 천혜의 자연 속에서 단풍을 즐기며 면역력과 삶의 활력을 높이는 건강한 자연 청춘 밥상 식단을 맛볼 수 있다. 숲속의 하루 프로모션은 △A타입(12시 중식, 부대시설 이용, 데일리 프로그램)과 △B타입(중·석식, 부대시설 이용, 데일리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있다.‘DO밤, 두밤’은 가을밤의 감성을 더 오래도록 느낄 수 있는 연박 프로모션으로 디럭스 객실 2박, 자연청춘밥상 5식(1일차 석식, 2일차 조/중/석식, 3일차 조식), 부대시설 프리패스로 구성됐다. 특히 은은한 가을의 향을 느끼기 좋은 팔로산토 스머지스틱 1세트를 제공해 심신의 안정과 힐링을 얻을 수 있다.‘떠나요 힐링캠프’는 나홀로 여행을 선호하는 MZ세대들을 위한 가을 캠핑 프로모션이다. 디럭스 객실 1박, 자연청춘밥상 2식(1일차 석식, 2일차 조식), 부대시설 프리패스, 팔로산토 스머지스틱 1 세트로 구성됐다. 특히 나를 위해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들에게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해독하고 소중한 나를 다시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힐리언스선마을 관계자는 “가을 단풍을 보기 위해 강원도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힐리언스가 제안하는 가을여행 프로모션을 통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힐링과 여유, 그리고 가을 감성을 맘껏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1.09.13 I 강경록 기자
가을이라도 다 같은 가을이 아니다
  • 가을이라도 다 같은 가을이 아니다[랜선여행]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계절이 바뀌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낙엽이 저마다의 색으로 물들어 가며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지고 있다. 부킹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의 79%가 여행지를 선택할 때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고려한다고 밝힌 가운데, 가을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또한, 한국인의 56%가량은 야외 환경에 더욱 젖어들기 위해 좀 더 시골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색다른 경험을 찾는다고 응답했다. 다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상쾌한 가을 공기와 알록달록 물든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이색적인 국내외 여행지를 선정했다. 당장은 해외로 훌쩍 떠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여행지들을 통해 가을 정취를 맘껏 누릴 수 있길 바란다. 크로아티아 프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사진=부킹닷컴)◇자연의 마법을경험하는 ‘프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프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의 가을은 경이로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크로아티아의 첫 국립공원으로 가장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이곳에 자리 잡은 호수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큰 호수로 알려져 있다. 말라 카펠라산맥과 리츠카 플레이시비카 산맥 사이에 위치해 울창한 단풍 너도밤나무와 전나무 숲을 아우르고 있는 이곳은 특히 가을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한 단풍으로 뒤덮인 폭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산과 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크로아티아의 자연 경관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자 하는 여행객들이라면 빌라 파크 프리트비체에서 투숙하는 것을 추천한다. 라코비카 마을에 위치한 이 숙소는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까지 차로 15분이면 이동할 수 있고, ‘리틀 플리트비체’라는 애칭이 있는 라스토케 마을까지는 차로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뛰어난 접근성을 갖췄다. 또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야외 바비큐를 즐기거나 말을 타고 숙소 근방의 들판과 숲을 탐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을을 느낄 수 있다.슬로베니아 블레드(사진=부킹닷컴)◇동화 속 숲속과 같은 매력을 선사하는 ‘블레드 호수’블레드 호수는 호수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섬과 그 안에 자리 잡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과 낭만적인 성당이 함께 어우러져 신비로운 매력을 자아내는 곳이다. 일 년 내내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지만, 특히 가을에는 블레드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이 노란색, 갈색, 빨간색, 보라색 등의 다양한 색조로 물들어 잔잔한 호수 표면을 반사해 숨 막히는 절경을 만들어낸다. 가을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아침 일찍 호숫가를 산책하며 매혹적인 가을 풍경을 즐기거나 배를 빌려 섬까지 노를 저으며 주변을 360도로 충분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유서 깊은 19세기 건물에 자리하고 있는 펜션 빌라 프레셰렌은 블레드 호수 기슭에 바로 위치하고 있어, 야외 테라스에서 여러 빛깔로 물든 나무들과 호수를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숙소 내 레스토랑에서는 세계 각지의 요리와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페이스트리를 맛볼 수 있고, 숙소 근처에는 블레드 성을 비롯한 관광 명소와 식당들이 즐비해 볼거리와 먹거리를 모두 중요시하는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숙소다.아이슬란드 후사펠(사진=부킹닷컴)◇따듯한 가을빛 폭포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후사펠’ 빙하 및 용암원으로 둘러싸여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후사펠은 아이슬란드 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주변에 아이슬란드의 가장 상징적인 폭포인 흐룬포사르와 바르나포스를 포함해 다양한 자연 경관들을 만나볼 수 있어 대자연을 생생하게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다. 흐룬포사르와 바르나포스는 서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을에 이 폭포들을 방문한다면 이곳을 둘러싼 단풍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이 좋으면 오로라마저 만나볼 수 있어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의 가을과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호텔 후사펠을 추천한다. 이 숙소는 현대식 호텔의 편안함과 아이슬란드 자연의 경이로움을 한 데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을에 방문하면 가을 낙엽이 한층 더 운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외에도, 이 호텔은 골프장과 야외 온수풀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투숙객들은 주변에서 하이킹, 사이클링, 승마 등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다.중국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사진=부킹닷컴)◇가을의 알록달록 빛깔 감상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자연 애호가들이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꼽히는 중국 쓰촨 성 북부에 위치한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생물권보전지역이다. 이 국립공원은 청록빛의 맑은 호수로 유명한데, 오화해는 다양한 색색깔의 모습의 수중 풍경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가을이 되면 주변의 나무들이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등 다양한 가을의 색깔로 변하면서 호수들은 특히 더 활기가 넘치고 멋진 모습을 뽐낸다. 이곳을 실제로 여행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은 민산산맥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힐튼 주자이거우 리조트를 고려해봐도 좋을 것이다. 현대 건축과 티베트 건축이 융화되어 매력적인 디자인의 외관을 자랑하는 이 리조트는 푸른 언덕들로 둘러싸여 있지만, 불과 1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자이거우 계곡 국립공원까지 위치해 가을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오색 단풍의 장관을 만낄할 수 있을 것이다.대한민국 단양(사진=부킹닷컴)◇하늘에서 패러글라이딩하며 즐기는 가을의 단풍 ‘단양’단양은 굽이굽이 흐르는 남한강과 울창한 산맥이 어우러져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서울에서 남쪽으로 약 2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단양은 울긋불긋한 가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와 역사 또한 즐겨보기에 좋은 여행지이다. 단양 여행객들은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하늘을 날면서 발아래의 오색 단풍을 감상해볼 수 있기에 버킷 리스트에 추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중부내륙 관광 중심지 단양 여행객들은 소노문 단양을 눈여겨보길 바란다. 마운틴뷰와 리버뷰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울긋불긋 가을의 색깔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이 숙소는 근처에 소금정공원, 수양개빛터널 등 다양한 명소가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리조트 내 ‘오션플레이’라는 워터파크가 마련되어 있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더욱 추천한다. \
2021.09.12 I 강경록 기자
열기구 수놓인 핑크빛 하늘 아래서 ‘캠핑’ 어떨까?
  • 열기구 수놓인 핑크빛 하늘 아래서 ‘캠핑’ 어떨까?[랜선여행]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캠핑을 즐기기 좋은 가을, 터키의 대표 카라반 캠핑 여행 코스를 추천한다. 최근 카라반을 타고 즐기는 캠핑 여행은 취향에 따라 머물고 싶은 곳에 정차해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어 국내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여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터키는 터키를 둘러싼 해안도로가 잘 구축되어 있고 곳곳에 쉽게 찾을 수 있는 캠핑장, 탁월한 기후 조건으로 연중 내내 캠핑을 즐기기 좋다. 터키문화관광부는 꾸밈없는 자연, 과거와 현재의 문명, 그리고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미식까지 더해진 터키 대표 카라반 캠핑 추천 코스를 소개한다.터키 남서부 휴양지 뮬라의 세디르섬 전경(사진=터커문화관광부)◇터키석처럼 반짝이는 해변의 ‘에게해~지중해 연안 루트’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즐길거리가 가득한 카라반 캠핑을 꿈꾼다면 에게해~지중해 연안 루트를 추천한다. 추천 코스는 터키 북서부의 차낙칼레를 시작으로 지중해 로컬 미식으로 유명한 이즈미르를 지나 터키 남서부 대표 휴양지 뮬라, 안탈리아로 이어진다. 터키 서남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루트는 청록색 바다와 황금빛 모래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곳곳에 숨겨진 고대 유적을 발견하는 재미로 아이에게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을 선물할 수 있는 루트이다.차낙칼레에서 약 30km를 떨어진 곳에 있는 트로이 유적, 에게해 연안 끝 닷챠에 위치한 아프로디테 신전 등에 차를 세워 고대 그리스 신화를 눈앞에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또한, 이어지는 터키 남서부 휴양지 뮬라는 보드룸, 마르마리스, 페티예 등 세계적인 휴양지가 몰려 있는 도시이다. 그중 달얀은 클레오파트라가 즐겼다고 알려진 천연 진흙 목욕, 머드 배스로 유명한데 최근에는 할리우드는 물론 유럽 셀러브리티들의 뷰티 시크릿 장소로 알려져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머드 배스로 피로를 풀고, 지중해 미식과 특색 있는 지역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이즈미르를 방문해보자. 신선한 올리브로 만든 지중해 요리를 비롯해 이즈미르에서 가까운 와인 마을 쉬린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깊은 풍미의 석류 와인은 캠핑의 낭만을 더한다. 아르트빈의 대표 호수인 보르츠카 카라괼 가을 전경(사진=터키문화관광부)◇도시, 휴양 무엇 하나 놓칠 수 없는 ‘이스탄불~카파도키아 루트’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근교에서 캠핑을 체험해 보고 싶다면 터키의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이스탄불~카파도키아 루트를 추천한다. 추천 코스는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아반트 호수, 카파도키아로 이어진다. 화려한 도시 이스탄불에서 도시 여행을 즐기고, 이스탄불 근교 아반트 호수로 떠나 바쁜 일상 속 여유를 즐겨보자.아반트 호수는 울창한 숲이 둘러싼 이스탄불 근교의 호수로 가을을 가장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환상적인 트래킹 코스와 캠핑 스폿을 갖추고 있다.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에메랄드빛 호수에 비친 붉게 물든 단풍이 다채로운 색을 뽐낸다. 호수 북쪽에 있는 예디골레르 국립 공원은 터키에서 가장 매혹적인 삼림지로 손꼽히며 캠핑객에게 완연한 힐링을 선사한다. 마지막 목적지인 카파도키아에서는 지역 명물인 항아리 케밥과 와인을 맛보고 열기구로 가득 찬 하늘을 바라보며 잠드는 코스로 캠핑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카파도키아 항아리 케밥은 재료를 꼬치에 끼워 직화로 익혀 내는 일반적인 케밥과 달리 항아리 모양의 작은 도기 안에 고기와 야채를 넣고 화덕에 넣어 익혀내는데, 따뜻한 국물과 함께 스튜처럼 즐길 수 있어 이색적이다. 또한, 카파도키아는 7000여 년의 유구한 와인 역사를 가진 곳으로 특유의 대륙성 기후와 척박한 화산 토양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투라산 와인은 특유의 짙은 향과 맛으로 터키 전역에서 사랑받는다. 특히, 카파도키아에서 제일 유명한 열기구로 가득 채워진 하늘을 바라보며 감상하는 일출 혹은 일몰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이색적인 캠핑 추억을 선사하다.카파도키아 열기구를 배경으로 즐기는 캠핑(사진=터키문화관광부)◇조용히 숲속으로 사라지고 싶을 때 ‘흑해 연안 루트’고요한 숲속에서 프라이빗한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코스 내내 숲을 떠나지 않는 흑해 연안 루트를 추천한다. 추천 코스는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삼순, 트라브존, 아르트빈으로 이어진다. 울창한 숲이 많은 흑해 동부 지역은 현지인에게도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캠핑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산지와 고원으로 둘러싸인 아르트빈은 어디서든 터키의 단풍을 즐기기 좋다. 울창한 숲속 산책로, 캠핑장 등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자연 애호가들과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인 가을 여행지다. 토지의 약 55%가 숲으로 덮여 있어 사시사철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되면 더욱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아르트빈의 대표 호수인 보르츠카 카라괼은 단풍이 내려앉은 울창한 숲이 수면 위로 비치는 황홀한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꼭 들러 봐야 할 가을 명소이다.아르트빈 숲속에 캠핑지를 잡고 호수를 따라 난 약 2.4㎞길이의 산책로를 거닐며 여유롭게 삼림욕을 즐기거나, 보트를 대여해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나는 멋진 전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더불어, 이어지는 미식도시 트라브존에서 다양한 터키 로컬 미식을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트라브존은 터키식 피자 피데의 발상지로 치즈와 버터를 녹여 만든 트라브존 피데부터 흑해에서 주로 잡히는 멸치처럼 생긴 함시 요리, 다양한 채식 요리까지, 탁 트인 흑해 전경과 함께 터키 전통 음식을 즐길 수 있어 현지인이 사랑하는 미식 여행지 중 하나이다.
2021.09.11 I 강경록 기자
충북의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비대면 여행 어때요?
  • 충북의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비대면 여행 어때요?
  • 티맵 ‘충북 아름다운 길’ 메인페이지 이미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 확산으로 비대면 여행인 드라이브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에서는 자가 운전자들에게 대표격 드라이브 코스들을 안내하는 앱 서비스가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8월 17일 티맵에서 개시한 이 서비스는 한국관광공사가 충청북도,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충북 아름다운 길’ 드라이브 코스 안내서비스이다. 코스는 ‘가을엔 이곳, 괴산 단풍길’ 등 충북 기초지자체별 1개 씩 총 11개이고, 모두 개별 지자체와 공사의 추천 및 실사를 통해 해당 지역의 대표 관광지와 숨겨진 명소들을 경유하도록 짜여 있어 한 번 나서볼 만하다.스마트폰에서 ‘티맵 아름다운 길’누리집에 접속해 원하는 코스의 ‘TMAP 안내받기’버튼을 누르면 티맵 내비게이션 앱과 자동으로 연동돼 이용 가능하다. 이달 중 드라이브코스 주행, SNS후기 이벤트 등도 준비돼 있으며, 참여하려면 티맵모빌리티의 인스타그램 계정‘티모비’에서 확인하면 된다.윤승환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장은 “이번 서비스는 충북 관광의 편의성과 인지도를 제고하고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 드라이브 여행콘텐츠 발굴을 위해 공사와 지자체, 업계가 협업한 결과물”이라 말했다.
2021.09.01 I 강경록 기자
올 여름휴가도 언택트…도심 속 안전한 관광명소는?
  • 올 여름휴가도 언택트…도심 속 안전한 관광명소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었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와 폭염으로 마음 놓고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다. 멀리 떠나지 못하는 올 여름 휴가는 가족과 함께 서울의 구석구석 숨은 지역 명소를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의 미르폭포.(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서울관광재단은 ‘서울 숲속 가족나들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을 추천했다. 선정릉, 양천로 겸재정선,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코스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로 자택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 아쉬워하는 이들을 위해 한적하고 드넓은 야외에서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강남 한복판서 듣는 ‘조선시대 가족 이야기’ 첫 번째 코스인 선정릉은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강남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 전기 성종과 그의 세 번째 비인 정현왕후, 아들인 중종까지 안치돼 있는 능으로 조선 시대의 가족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유적지로서의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빌딩 숲으로 가득한 강남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양천로 겸재정선 코스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양천 현령(지금의 양천구청장)시절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겸재는 최근 예술계와 역사문화학계를 달아오르게 만든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의 대표 작품인 국보 216호 인왕제색도를 그렸다. 겸재 정선이 궁산(宮山) 산책로를 올라가 그림을 그렸던 소악루에 다다르면 드넓은 한강 줄기를 따라 여러 산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으며, 겸재정선미술관에서는 풍경을 그린 작품들과 그의 일대기를 관람할 수 있다.◇‘겸재 정선’ 생활 체험에 작품 감상 한 번에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코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과 주변을 둘러싼 넓은 숲과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따가운 햇볕을 피해 갈래갈래 나뉘어진 푸릇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보이는 거울못과 미르폭포에서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폭포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용산가족공원에서는 곳곳의 예술조형물을 비롯해 주말농원, 다양한 꽃과 식물들도 볼 수 있어 한적히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코스 주변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이제 막 한글을 접하는 아이들을 위한 한글놀이터 체험도 운영 중이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서울문화관광해설사의 전문적인 해설을 들으며 도보로 탐방하는 관광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공식 관광정보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서울지역에 내려진 폭염 경보로 인해 프로그램은 오는 8일까지 일시 중단한다.서울 송파구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안전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2021 송파 언택트 관광지’를 선정했다. 숲으로 떠나는 휴가인 ‘숲캉스’, 박물관으로 떠나는 휴가 ‘박캉스’,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휴가 ‘뷰캉스’ 등 테마별로 △송파둘레길 장지천길 △천마근린공원 치유의 숲 △한성백제박물관 △석촌호수 총 4곳의 언택트 관광지 방문을 제안했다. 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관광지, 입장 인원 제한으로 거리두기가 이뤄지는 관광지 등의 안전 요건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사진=송파구 제공)◇장지천길, 사회적 거리 지키며 녹음 만끽 송파둘레길은 송파구 외곽을 따라 흐르는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 4개의 물길을 하나로 연결하는 21km의 순환형 도보 관광코스다. 코스마다 물길과 숲길, 문화공간과 맛집 등 관광명소가 연계돼 있지만, 이번 여름 휴가철 송파구가 추천하는 구간은 장지천길이다. 장지천길은 성내4교에서 장지근린공원을 거쳐 장지천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공원 입구에 자리한 메타세쿼이아 길은 녹음이 우거져 산책하기 좋다. 유아숲 체험원은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인기가 많다. 곳곳에 수목 소개와 역사 이야기 안내판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이 외에도 계절별 꽃길이 펼쳐지는 성내천, 최근 50년 만에 연결된 탄천길, 드넓은 경관이 펼쳐지는 한강길 등 완성된 송파둘레길 전 구간을 완주하며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마천동에 위치한 천마근린공원은 송파구에서 두 번째로 큰 공원이다. 지난 2018년 조성된 ‘치유의 숲’에는 2.6km 구간 무장애 데크길이 마련돼 있어 누구나 걸을 수 있다. 천마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숲속 명상 공간이 어우러져 송파의 대표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치유숲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피톤치드를 느끼며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서울 지역을 왕도로 삼아 건국한 백제의 역사·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건립한 공립 박물관이다. 해상강국 백제를 형상화한 배 모양의 박물관 외관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제 한성도읍기의 유물과 유적이 전시되어 있고, 상설 및 특별전시가 진행된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사전예약을 통한 소수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석촌호수는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고 가을이면 단풍이 물들며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무더위에는 호숫가 산책로에 우거진 나무들이 그늘 터널을 한다. 호수 위 거위와 오리, 잉어 등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서호변에 위치한 ‘문화실험공간 호수’와 ‘석촌호수 아뜰리에’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두 시설 모두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선 전시·공연, 영화관, 쿠킹스튜디오 등을 접할 수 있다. 관객 참여형 공연장 석촌호수 아뜰리에는 지역 문화예술인의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
2021.08.06 I 양지윤 기자
하늘의 구름이 솜사탕이 아닐까
  • 하늘의 구름이 솜사탕이 아닐까 [물에 관한 알쓸신잡]
  •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고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일상생활에서 소중한 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그동안 물에 관한 연구는 있었지만 물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물에 대한 지식은 교과서에서 배운 것이 대부분입니다. 국민 간식 라면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에 얽힌 사연, 대동강 물 밑지고 판 봉이 김선달, 해외 여행 추억을 소환하는 공항 검색대의 생수까지 지금껏 들은 적 없는 일상생활 속 물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바다 위에 구름이 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최종수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하늘의 구름이 솜사탕이 아닐까 / 어디 한번 뛰어올라 볼까 / 오늘은 그녀에게 고백을 해야지 / 용기를 내야지’가수 이상우의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이라는 노래 가사입니다.노랫말처럼 솜사탕 같은 구름이 유난히 예쁜 요즘입니다.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뭉게구름은 요즘 같은 찜통더위에 청량제 같은 상큼함을 주지만 사실 이 구름은 바로 찜통 더위 때문에 만들어진 것입니다.강한 태양 복사열에 의해 지표면의 공기가 가열되면 가벼워져서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공기는 위로 올라갈수록 온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일정 고도에 도달하면 공기 중에 있던 수증기가 작은 물방울로 응결돼 구름을 만들게 됩니다.단풍이 산 정상부터 드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공기는 높이 올라갈수록 온도가 낮아지는데 정확하게는 100m 올라갈 때마다 1도씩 낮아집니다.지면에서 상승하기 시작한 공기는 온도가 조금씩 낮아지다가 이슬점 온도라고 하는 물방울로 응결되는 고도에 이르면 구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구름이 생기는 높이는 대개 지상 2km 정도로 지표면보다 약 20도 정도 온도가 낮은 곳입니다.솜사탕처럼 두둥실 떠 있는 구름은 정말 솜사탕처럼 가벼울까요? 구름에 대한 몇 가지 기본적인 정보와 사칙연산만 알면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구름 무게를 계산하려면 먼저 구름의 크기를 알아야 합니다. 뭉게구름의 크기는 구름이 생기는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가로·세로·높이가 약 1km 정도 됩니다. 부피를 알았으니 뭉게구름의 단위 무게, 밀도가 필요합니다. 가로·세로·높이가 1m인 1㎥ 크기의 뭉게구름 무게는 약 0.5g입니다. ㎦의 단위로 바꾸면 500t/㎦가 됩니다. 부피(1㎦)와 밀도(500t/㎦)를 곱하면 500t, 싱겁게 계산이 끝났네요. 뭉게구름의 무게가 자그마치 500t이나 됩니다. 계산 결과를 믿기는 어렵겠지만 계산 과정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크고 무거운 걸 표현할 때 항상 떠올렸던 코끼리로 비교해보겠습니다. 코끼리 한 마리 무게가 보통 4~6t 정도니까 코끼리 100마리에 해당하는 무게인 셈이네요.뭉게구름을 보면서 달달한 솜사탕이 수백 개 떠 있는 줄 알았더니 코끼리 수백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네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덤보’처럼 하늘을 나는 코끼리도 아니고 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울 뿐입니다.그렇다면 수백 마리의 코끼리만큼 무거운 구름은 어떻게 둥둥 떠 있을 수 있을까요? 그건 대기의 상승기류 때문입니다. 구름 전체의 무게는 어마어마하지만 구름은 작은 물방울로 이루어져 있어서 물방울에 미치는 상승 기류에 비해 중력이 워낙 작기 때문입니다.지표면 위에 떠 있는 태풍. (이미지=이미지투데이)수백t의 뭉게구름이 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 물 폭탄을 퍼붓는 태풍 구름이 남태평양에서부터 수천㎞를 이동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닌 듯합니다. 그렇다면 태풍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태풍과 같은 비구름은 뭉게구름보다 3~5배 정도 무겁기 때문에 ㎦당 약 2000t 정도의 무게를 갖습니다.태풍은 강풍이 부는 반경에 따라 4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형급은 300km 미만, 중형급은 300~500km, 대형급은 500~800km, 초대형급은 800km 이상입니다. 중형급만 돼도 직경이 600~1000km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역이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풍의 높이는 대략 12~20km 정도 됩니다.중형급 태풍으로 가정해 크기를 계산해볼까요? 태풍은 원형이기 때문에 구름은 반경 400km, 높이 16km의 원기둥 모양이 될 겁니다. 초등학교 6학년 교과 과정인 원기둥의 부피를 구하는 공식(πr2×h)을 적용하면 태풍은 약 800만㎦의 크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해당 부피에 비구름의 밀도(2000t/㎦)를 곱하면 태풍 구름이 싣고 오는 물의 무게가 됩니다. 그 값은 자그마치 160억t이나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소양댐을 5번이나 채우고도 남는 양입니다. 이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할 경우 우리나라 전역에 160mm의 비를 쏟아 부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기도 합니다.달달한 솜사탕처럼 보였던 구름이 알고 보니 상상조차 힘든 엄청난 무게를 가지고 있었네요. 계산 결과야 어떻든 저는 파란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이 여전히 솜사탕처럼 보입니다.■최종수 연구위원(박사·기술사)은△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University of Utah Visiting Professor △국회물포럼 물순환위원회 위원 △환경부 자문위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자문위원 △대전광역시 물순환위원회 위원 △한국물환경학회 이사 △한국방재학회 이사최종수 연구위원
2021.07.31 I 이명철 기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한강 뷰’ 레스토랑 오픈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한강 뷰’ 레스토랑 오픈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이 지난 4월 ‘지중해 휴양지’ 느낌의 야외 조경 공간 ‘빅팟 가든’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는 한강 아라뱃길이 보이는 위치에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연다.현대프리미엄아울렛김포점 h654(사진=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은 오는 7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서관 1층에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h´654(에이치654)’를 오픈한다고 6일 밝혔다. 레스토랑은 78석 규모로 매장 면적은 주방을 포함해 250㎡(약 76평)다.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번에 문을 여는 ‘h´654’는 한강 아라뱃길과 맞닿아 있는 벽이 전면 유리창으로 돼 있어 한강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강 아라뱃길에 위치해 국내 프리미엄아울렛 중 유일하게 ‘한강 뷰’를 볼 수 있는 김포점의 위치적 강점을 활용한 것이다. 매장에서는 브런치·파스타·스테이크·피자 등을 30여 개 메뉴를 선보인다. 이탈리아 햄인 프로슈토와 프랑스 전통 요리 갈레트, 수프 등으로 구성한 ‘프로슈토 갈레트 플레이트(2만 2000원)’과 부드러운 우유 식빵으로 만든 토스트 위에 계절과일, 크림치즈를 곁들인 ‘프렌치 토스트(2만원)’, 그리고 오픈형 주방에 위치한 화덕에서 바로 굽는 ’돼지불고기 피자(2만 3000원)‘ 등이 대표 메뉴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미식가의 유람선’을 콘셉트로 한 레스토랑 ‘h´654’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김포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잠시나마 힐링되는 시간을 즐기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부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크루즈가 정박하는 지중해 휴양지’를 콘셉트로 점 전체를 꾸미고 있다. 느티나무·청단풍나무 등이 심겨진 1.2~1.6m 높이의 대형 화분 30여 개로 둘러 쌓인 1000㎡ 규모의 야외 조경 공간 ‘빅팟 가든’을 선보였으며, 닻 모양을 형상화해 개발한 김포점만의 ‘엠블럼(상징)’을 곳곳에 배치했다.
2021.06.06 I 함지현 기자
현대아울렛 김포점, 지중해 콘셉트 '빅팟 가든' 선봬
  • 현대아울렛 김포점, 지중해 콘셉트 '빅팟 가든' 선봬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오는 30일 서관 1층에 약 1000㎡ 규모의 야외 조경 공간 ‘빅팟 가든(Big pot Garden)’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사진=현대프리미엄아울렛)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따르면 ‘빅팟 가든’은 프랑스 마르세유 광장을 모티프로 해, 느티나무·청단풍나무 등이 심겨진 1.2~1.6m 높이의 대형 화분 30여 개로 둘러 쌓여 있는 게 특징이다.대형 화분의 주변은 유럽의 고급 정원수로 손꼽히는 ‘에메랄드 그린’으로 꾸며진다. ‘빅팟 가든’과 함께 450m 길이의 중앙 수로를 따라 파라솔과 테이블 등 휴게 공간도 늘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아울렛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이국적인 느낌을 제공하기 위해 ‘크루즈가 정박하는 지중해 휴양지’를 콘셉트로 조경 공간과 휴게 공간을 대폭 늘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이번에 선보이는 ‘빅팟 가든’을 비롯해 오는 30일부터 ‘크루즈 더 럭셔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크루즈가 정박하는 지중해 휴양지’를 콘셉트로 점 전체를 꾸민다. 닻 모양을 형상화해 개발한 김포점만의 ‘엠블럼(상징)’을 곳곳에 배치하고, 선원 복장의 마린룩(Marine look)을 입은 직원들을 안내데스크와 주차장에 배치한다.또한, 외국인 주차요원을 투입하는가 하면 매주 토요일에는 동관 1층 중앙수로에서 외국인 음악가들이 진행하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현대백화점그룹멤버십 H포인트 고객에게 이탈리아 시칠리아산 스파클링 음료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관계자는 “김포점은 한강 아라뱃길에 위치해 국내 프리미엄아울렛 중 유일하게 ‘한강 뷰’를 볼 수 있는데다, 450m 길이의 수로와 회전목마 등 이국적인 풍경으로 지역 주민들의 ‘도심 휴양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며 “이런 강점을 더욱 살려 앞으로도 김포점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해외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제공할 수 있는 힐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04.29 I 함지현 기자
서대문형무소 등 29곳, ‘韓관광 100선’ 새얼굴
  • 서대문형무소 등 29곳, ‘韓관광 100선’ 새얼굴
  •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와 차이나타운, 세종 호수공원 일원, 흰여울 문화마을, 황매산군립공원 등 모두 29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 100선에 새로 선정됐다.2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한국관광 100선’은 한국인은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꼭 가볼 만한 대표 관광지 100개소를 2년에 한 번씩 선정해 홍보하는 사업으로서, 이번에 5회째를 맞이했다. 한국관광 100선이 시작된 2013년부터 5회 연속으로 선정된 곳은 총 19개소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친숙한 ‘서울 5대 고궁’, ‘수원 화성’, ‘설악산국립공원’, ‘안동 하회마을’, ‘순천만 습지’, ‘제주 올레길’ 등은 한국 관광의 국가대표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매력적인 관광지이다.이번에 처음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관광지는 모두 29개소이다. 일제강점기 시대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한국 근현대사의 모습을 간직한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와 차이나 타운,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최초로 선정된 ▲세종 호수공원 일원, 한국전쟁 이후 바닷가 절벽 위에 조성된 소박한 마을로 지금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흰여울 문화마을, 3대 철쭉 명산 중 하나로 가을에는 단풍과 함께 억새가 펼쳐지는 ▲황매산군립공원 등이 바로 새 얼굴들이다. 선정 결과를 살펴보면, 자연관광 자원과 문화관광 자원이 각각 51개소와 49개소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를 통해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풍광뿐 아니라 역사·문화와 인문에 대한 관광 수요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보근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코로나19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지금 당장 마음껏 여행을 즐길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국내외 관광객이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관광지를 포함한 지역의 대표 관광명소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1.01.28 I 강경록 기자
송별회도 없이 짐 싸는 퇴직 임원들
  • [줌인]송별회도 없이 짐 싸는 퇴직 임원들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나뭇잎이 예쁜 단풍이 되려면 기온, 일조량, 수분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잘 갖춰져야 합니다. 회사를 나무에 비유하자면, 저도 단풍까진 잘 온 것 같네요. 단풍이 떨어지면 낙엽이 될 텐데, 저도 낙엽이 되고 거름이 되어 나무를 지키고 싶습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 대기업 계열사의 A사장은 최근 용퇴를 결정한 후 임직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회사를 떠나더라도 자신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준 회사를 잊지 않고 돕겠다는 의미였다. A사장은 1987년 이 회사에 사원으로 입사해 20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고, 2년 전에는 사장에 올랐다. 그야말로 평생을 바친 회사에서 떠나는 그의 심정은 ‘단풍’과 ‘낙엽’의 비유에 잘 드러난다. 연말을 맞아 주요 기업들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해 전진 배치했다고 발표한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임원 수는 삼성전자 111명, LG전자 43명, SK하이닉스 21명 등이다. 나무의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이 된 그들이다. 그러나 임원 승진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의 퇴직 임원도 존재한다는 뜻이다. 기업들은 임원 수를 일정 규모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단풍’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그 자리를 내 준 ‘낙엽’은 쓸쓸하게 퇴장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인해 모임이 금지돼 변변한 회식도 한 번 못하고 짐을 싸는 임원들이 많다. 30년간 일한 회사에서 퇴직 통보를 받은 B상무는 “회사 안팎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고마운 분들과 식사라도 하고 싶지만, 코로나 때문에 반가워할 사람도 없어서 조용히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다른 기업의 C전무는 “임원이 된 이후에는 휴가를 제대로 써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퇴직 후에는 여유롭게 장기간 해외여행을 가려고 늘 생각해 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당분간 그냥 집에 있게 됐다”고 아쉬워했다.헤드헌딩 전문업체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올해 기준 임원 1명당 직원은 128.8명이다. 전체 직원 가운데 0.77%만 임원이 되는 셈이다. 임원이 되기 위해선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전문성은 물론, 조직을 운영하는 리더십과 훌륭한 인성 등 갖춰야 할 요소가 많다. 이러한 자질을 갖춘 임원들은 직원들의 존경의 대상이자 롤모델이기도 하다. 한 대기업의 차장급 직원은 “임원 중에는 꼰대도 많지만 정말 존경스러운 분도 많다. 나도 언젠가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분들이 있다”며 “그런 분들이 회사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 고마움, 아쉬움, 두려움 등 여러가지 마음이 교차한다”고 말했다.평생 회사를 위해 헌신한 임원들에게 퇴직을 통보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삼성과 LG 등은 정기 임원 인사 전 면담을 통해 퇴직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린다고 한다. 때로는 인사팀 담당자가 아닌 대표이사가 직접 면담을 하기도 한다. 물론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로 통보하는 회사들도 있다. 퇴직 임원들에 대한 예우도 상당하다. 삼성은 퇴직 임원들이 본인 희망에 따라 최대 2년까지 고문·자문역 등을 맡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일정 수준의 급여도 지급한다. 사무실과 차량을 제공하기도 한다. 삼성에서 퇴직하는 D전무는 “매일은 아니지만 1주일에 몇 번은 사무실로 출근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자동차도 사장급 이상 임원은 퇴임 후 고문으로, 나머지 임원은 자문으로 1~2년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LG에서 퇴직한 임원들은 1~2년간 고문이나 자문역을 맡는다. 임원들이 퇴직하는 나이는 대체로 55세 안팎이다. 100세 시대의 절반을 남겨 놓고 집으로 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전직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기업들도 많다. LG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퇴직 임원을 위해 사업 구상과 전업 준비를 지원하는 ‘LG크럽’을 운영한다. 전·현직 임원들이 만나 안부도 묻고 정보를 교류하기 위한 모임이다. 삼성에도 ‘성우회’라는 비슷한 모임이 있다. 1994년에 설립돼 현재 1700여명의 회원이 있다. 삼성에서의 경험과 연륜으로 사회공헌활동 등을 한다. 이곳에선 창업이나 재취업 관련 정보가 오가기도 한다. SK는 퇴임 임원 전용공간인 ‘아너스라운지’를 조성해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심리·생활·진로 상담과 전직 및 창업 지원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퇴직 임원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가 남아 있는 직원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우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귀띔했다.
2020.12.14 I 피용익 기자
 '분주함' 낯선 산중 깊은 곳…불편함, 건강습관 되다
  • [여행] '분주함' 낯선 산중 깊은 곳…불편함, 건강습관 되다
  • 힐리언스선마을에서는 트레킹과 숲속 명상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홍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 도심에서 한 시간 남짓 되는 거리. 강원 홍천군 서면 종자산. 이 깊은 산속에 도시의 분주함과는 다른 낯선 곳이 있다. 인적 드문 곳이라 세상과 단절된 기분마저 드는 곳. 힐리언스선마을이다. 저마다 상처 입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마을에 대단한 의사나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곳에는 단지 불편함만 가득한 마을이 있을 뿐이다. 이 불편함 속에서 사람들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삶의 여백을 찾는다. 편리가 아닌 불편에서 사람들은 시인의 주옥같은 시 구절이나, 성경 또는 불경 구절처럼 큰 가르침을 얻는다.힐리언스선마을에는 잣나무와 소나무가 무성한 숲길을 걷는 트레킹 코스가 있어 누구나 쉽게 자연을 느낄 수 있다.|◇불편함,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의 비밀“그동안 우리나라가 방역을 잘해왔지만, 이제는 면역에도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단풍길과 꽃길 사이에 눈길이 열리기 시작하는 11월 중순. 힐리언스선마을에서 만난 송인수 대표 이야기다. 그의 말처럼 최근 우리네 상황은 전쟁(바이러스)과 전쟁(사람) 사이다. 그나마 우리는 다른 곳보다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말이다.힐리언스선마을은 종자산 중턱에 자리잡았다. 힐리언스는 힐링(healing)과 사이언스(science)의 합성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힐링과 과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의 제안으로 만든 인공 마을이다. 여기에 대웅제약, 매일유업, 풀무원이 동참했다. 그렇게 자본을 모아 2007년 문을 열었다. 세계적인 의학박사와 대기업이 힘을 합쳐 만든 이 마을의 건립 취지는 ‘웰에이징’. 즉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식습관·운동습관·마음습관·생활리듬습관 등 4가지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습관들을 바로잡으려면 조금은 불편해져야 한다고 말한다.종자산 중턱에 자리한 힐리언스선마을 정원동그 불편함이란 이런 것들이다. 이곳에서는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고 TV 시청도 안 된다. 비즈니스센터에서 무선 와이파이와 PC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는 ‘만일’을 위해서다. 그것도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정해져 있다. 한 끼를 먹더라도 숙소에서 식당까지 부지런히 종자산 중턱을 오가야 한다. 능선을 따라 지어진 선마을의 비탈길을 걸으면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기도 하지만, 그 상쾌함만은 남다르다.먹는 것도 조금 불편하다. 일단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저염식 식단이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 30분 동안 음식을 아주 천천히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 불편함이 처음에는 어색하게 다가오지만, 이내 점점 익숙함으로 바뀐다. 그제야 비로소 불편함은 진정한 쉼표가 된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 네 가지 습관을 바꾸기는 무척이나 힘든 일. 하지만 이곳에서의 삶에 조금이라도 집중한다면 일상으로 돌아가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힐리언스선마을 선향동굴에서 싱잉볼 명상 체험을 하고 있는 투숙객들.◇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법을 배우다선마을에는 크게 네 개의 건물이 있다. 봄동, 여름동, 가을동, 겨울동이다. 건물마다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르니 꼭 지도를 챙겨야 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어도 좋고, 오전 5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하는 황토찜질방과 탄산탕, 온열탕, 팔선욕장, 암반욕장 등이 있는 스파에서 휴식을 취해도 좋다. 황토찜질방은 내부에 찜질복이 있어 걱정할 필요는 없다.숙박동은 자연 친화적이지만,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선마을에는 숙박동이 두 개의 동으로 이뤄져 있다. 숲속동은 종자산의 자연의 선을 그대로 담아냈는데, 정갈하지만 소박한 공간이다. 야외 테라스에서 흔들의자에 앉아 종자산 능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간다. 정원동은 정제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친환경 자재로만 시공했는데, 아침이면 천장에 내리쬐는 햇살이 기분 좋은 하루를 선사한다. TV나 휴대폰에 몰두하던 시간 대신 사색이라는 것을 할 수 있고, ‘멍 때리고’ 앉아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강원도 홍천 종자산 중턱에 자리한 힐리언스선마을의 늦가을 풍경요가와 명상 프로그램도 있다. 방문자센터에서 다양한 요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도구 테라피 수업은 ‘밸런틱’이라 부르는 기다란 막대와 지압기를 이용한다. 밸런틱을 이용해 스스로 팔과 다리, 발바닥을 지압하는 프로그램. ‘선요가’라 불리는 선마을 특유의 요가 수업도 있다. 마이링·리커버링 등 도구를 이용한다. 눕거나 선 채로 다리를 들어 올리고 비트는 동작으로 몸의 균형을 다시 맞추도록 구성했다. 선향동굴에서의 명상은 싱잉볼 파동을 따라 지친 마음이 치유됨을 느낄 수 있다.선마을에서는 걷는 일도 즐겁다. 마을 외곽으로 트레킹 코스가 있다. 종자산 자락을 오가는 구불구불 오솔길, 그리고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재미가 있다. 군데군데 자리한 쉼터에서는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다. 잣나무와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온몸 구석구석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산림욕을 하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장과 심폐기능까지 절로 강해지는 느낌이다.‘쉼스테이’는 투숙객에게 가장 인기있는 패키지 프로그램이다. ‘하루 1만보 걷기’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입촌 의식인 ‘와식명상’을 시작으로 요가, 소도구 테라피, 트레킹 등으로 구성했다. 프로그램을 따라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자연과 하나되는 나를 느낄 수 있다. 선마을이 바꾸고자 하는 4대 습관, 즉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다.◇여행메모△가는길= 서울에서 힐리언스선마을까지는 생각보다 가깝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강촌IC로 진입해 삼거리에서 가장리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이어 모곡삼거리에서 홍천, 서면 방향으로 다시 좌회전해 가면 힐리언스선마을 입구가 보인다. 힐리언스선마을은 셔틀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잠실역 버스정류장 5번 출구에서 탑승할 수 있다. 월~금요일까지는 정오 12시에 출발한다. 최대 1시간 30분 걸린다. 토~일요일은 오후 1시에 잠실에서 출발한다.힐리언스선마을에서 생활한복을 입고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투숙객
2020.11.20 I 강경록 기자
가을숲 음악으로 물들다…서울대공원, '온라인 숲속 콘서트'
  • 가을숲 음악으로 물들다…서울대공원, '온라인 숲속 콘서트'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매년 10월 서울대공원 단풍숲에서 아름다운 음악으로 시민들과 가을 감성을 나누어온 ‘숲 속 콘서트’가 올해는 온라인으로 시민들을 찾아간다.피아니스트 신창용 공연 사진.서울대공원은 코로나19로 여행이 어려운 시민들에게 서울대공원의 가을 풍경을 전하고, 음악으로 코로나블루로 지친 일상에 쉼표를 더하고자 ‘제5회 숲 속 콘서트’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온택트 공연은 ‘와우! 즐거운 숲’, ‘피아노가 있는 숲’ 등 두 가지 이야기로 진행된다. 단풍숲, 호수변, 양몰이장 등에서 진행된 와우! 즐거운 숲 공연은 오는 19일부터 유튜브 채널 ‘서울대공원 TV’, 서울대공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피아노가 있는 숲’ 공연은 오는 26일부터 유튜브 채널 ‘서울대공원 TV’, 서울대공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볼 수 있다.이달 30일까지는 매일 공원의 470개 스피커를 통해서도 음원을 만날 수 있다. 매일 13시에는 피아니스트 신창용, 15시에는 밴드 와우터의 공연이 약 10분간 송출되니, 음악과 함께 가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박종수 서울대공원장은 “온라인 숲 속 콘서트로 보다 많은 시민들이 가을의 정취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코로나19의 종식으로 일상 속에서 서울대공원을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0.11.17 I 김기덕 기자
 대륙 기질로 차별화 성공한 캐딜락 XT6
  • [시승기] 대륙 기질로 차별화 성공한 캐딜락 XT6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우리 삶의 변화를 가져왔다. 역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각광 받는 산업이 있다. 야외에서 언택트를 실현하며 즐길 수 있는 캠핑이나 차박이 대표적이다. 해외 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국내 여행으로 발 길을 돌린 이들의 상당수가 캠핑에 뛰어든다. 한국인의 유흥 레저 기질은 어디선가 풀어줘야 한다.대륙 기질이 풍기는 캐딜락 중형 SUV XT6를 타고 경기도 연천 캠핑장으로 떠났다. 이번 시승의 핵심은 엄청난 양의 동계 캠핑 장비를 싣고 성인 4명이 안락하게 탈 수 있는 지에 초점을 맞췄다.우선 적재공간을 체크했다. 등유난로, 커다란 쉘터, 돔 텐트를 비롯해 짐이 한가득이다. 캠핑은 이처럼 짐이 많아 불편하다. 3열은 트렁크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전동으로 접고 펼 수 있다. 기본 트렁크 용량 356L, 3열을 폴딩하면 1220L가 된다. 물론 2열도 전동으로 접을 수 있다. 최대 2229L까지 확장된다. 우선 3열만 접고 짐을 실었다. 후면 유리를 가릴 만큼 짐이 쌓였지만 XT6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리어 뷰 카메라 미러가 장착돼 있어서다. 일반적인 룸미러로 사용하다가 악천후나 야간에 후방 시야 확보 화면을 룸미러에 띄울 수 있다. 짐을 가득 실어 후방 시야를 가렸지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3열만 접었지만 많은 짐이 손쉽게 실린다. 캡틴 시트로 구성된 2열과 1열에 각각 2명의 성인이 탑승하면 총 4명이 넉넉하게 장거리 여행을 떠날 수 있다. XT6는 7인승을 기본으로 6인승을 선택할 수 있다.XT6 전장은 무려 5050mm다. 휠베이스는 2863mm로 넉넉하다. 전폭 역시 1965mm로 실내 공간의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예상외로 공차중량은 2150kg으로 준수한 축에 속한다.실내에 앉으면 고급차에 두루 사용되는 세미 아닐린 가죽이 탑승객을 반긴다. 촉감이 부드럽고 승객의 몸을 안락하게 감싼다. 1,2열 기본 적용된 열선 시트와 스티어링휠은 외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한다. 추운 날씨에 얼어 붙었던 몸이 녹아 내린다. 14개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퍼포먼스는 귀를 즐겁게 한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다. 물론 쉐보레와 공유하는 기본 내비게이션도 장착되어 있다. 3열까지 갖춘 대형 SUV답게 2,3열 별도 독립 공조기 조작부를 마련했다. USB 충전 포트 역시 2,3열 모두 달려 있다. 3열의 공간은 넉넉하진 않지만 성인 남성이라도 2시간 내외 거리를 이동할 수 있을 수준이다.V6 3.6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9단 변속기는 농익은 실력을 발휘한다. 부드러움의 극치다. 전륜을 기본으로 AWD를 지원한다. 급가속을 시작하면 전륜 특유의 앞에서 이끌고 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36.7kg.m다. 가속페달을 살살 달래가며 주행을 진행해야 할 만큼 힘이 넘친다. 짐을 가득 싣고 성인 두 명이 탑승했지만 지체함이 없다. V6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매끈함이 운전을 즐겁게 한다. 추월 가속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이 두드러진다. 아득히 들리는 엔진음이 귀를 간지럽힌다. 9단 자동 변속기는 존재를 감춘다. 변속 느낌을 최대한 억제했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무단 변속기처럼 매끈하다. 500분의 1초마다 노면 상황을 감지해 서스펜션의 감쇄력을 변화시키는 CDC(Continuous Damping Control)는 안락함을 더한다. 복합연비는 8.3km/L다. 큰 덩치와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이 가능한 수준이다. 정속 주행을 시작하면 두 개의 실린더를 죽여 V4로만 구동하는 실린더 휴지 기능도 장착했다.XT6에는 레이더, 카메라, 각종 센서와 결합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탑재된다. 전방 충돌 경고, 자동 제동 시스템, 전면 보행자 감지 긴급 제동, 차선 변경 경고 및 사각 지대 경고, 후측방 교통상황 경고, 차선 이탈 경고와 차선 유지 보조, 안전 경고 햅틱 시트 등이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 옵션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방 보행자 경보, 후진시 자동 제동 등의 기능이 추가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포함된 옵션을 선택할 경우 반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장거리 주행이나 막히는 도로에서 활용도가 높다.캠핑장을 2km 앞두고 임도를 만났다. 캐딜락이 새롭게 마련한 오프로드 모드로 드라이빙 모드를 변경했다. 차고 높이 조절은 안되지만 어느정도 지상고가 확보돼 무리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캠핑장에 도착하니 XT6가 더욱 빛을 발한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울긋불긋한 단풍이 반긴다. 시승 차량에 적용된 ‘레드 호라이즌 틴트코트’가 가을산의 정취와 잘 어우러진다.코로나 속에 대형 SUV가 승승장구하는 요지경 세상이다. XT6는 제대로 된 3열, 실용적인 실내공간 구성, 안락한 승차감과 매력적인 엔진까지 빠지는 구석이 없다. 뻔한 독일산 프리미엄 SUV가 질렸다면 아메리칸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XT6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한 줄 평장점 : 안락함과 여유로운 V6 자연흡기 엔진,넉넉한 공간단점 : 센터페시아 구성을 좀 더 과감하게 해도 될 듯…약간 올드하다
2020.11.17 I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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