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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센모빌리티, 태백시와 '비대면 캠핑카 페스티벌'
  • 코센모빌리티, 태백시와 '비대면 캠핑카 페스티벌'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캠핑카 렌트와 공유 서비스 ‘꿈카’를 운영하는 코센모빌리티는 강원도 태백시와 손잡고 비대면 캠핑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코센모빌리티가 태백시와 주최하는 이번 비대면 캠핑카 페스티벌은 태백에 위치한 태백스포츠파크에서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총 50개팀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다. 페스티벌 전 과정은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팀당 최소 6m 이상 거리두기를 유지해 독립적인 캠핑 레저 환경을 보장한다.이번 비대면 캠핑카 페스티벌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레저 여행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안전하고 조용하며 착한 소비를 지향해 코로나19로 위축한 지방 도시 내수 관광을 활성화하고 소비 촉진에 힘을 보탠다.아울러 페스티벌 기간 동안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미니멀 캠핑과 차박을 즐길 수 있도록 출시한 경차 캠핑카 ‘로디’를 비롯해 미국 ‘위네바고’ 캠핑카를 상설 전시한다. 이를 통해 언택트 여행으로 꼽히는 캠핑카와 차박여행의 건전하고 안전한 문화를 알린다.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가운데 △태백 철암단풍 투어 △태백한우 및 물닭갈비 시식행사 △별이 쏟아지는 태백 △철암 탄광역사촌 및 철암역두 선탄시설 투어 △태백시민과 함께하는 행사 등을 진행한다.김장수 코센모빌리티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캠핑카 페스티벌은 가족과 연인, 혼자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언택트 캠핑카 여행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또한 태백이 우리나라 캠핑카 여행 레저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태백시와 강원도 내 내수 관광 활성화를 통해 소비 촉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한편, 코센모빌리티는 최근 서울시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서울시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과 함께 캠핑카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꿈카 스테이션’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꿈카는 협회와 시설로부터 시설 이용에 대한 부분을 공유받는 한편, 시설과 협회는 꿈카 스테이션 운영 대행으로 인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졌다.
2020.10.14 I 강경래 기자
확진자 다시 세 자릿수…한글날 연휴 '집콕' 당부한 정부
  • 확진자 다시 세 자릿수…한글날 연휴 '집콕' 당부한 정부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일 114명 발생해 일주일 만에 다시 세자릿수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개천절 연휴 기간에도 다수가 모이지 않도록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사진=이데일리DB)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6일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왔지만 이날 0시 기준 114명을 나타냈다. 2주간 일평균 확진자 추이도 9월 25일 0시 기준 96.64명으로 100명 미만으로 떨어진 후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10월 4일 64.79명으로 저점을 찍고 소폭 상승하고 있다.집단감염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인천 계양구에서는 4세 남아가 지난달 23일 아버지,어머니, 누나에 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아는 가족이 감염되자 받은 1차 검사 때 음성으로 나타나 외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가격리를 하던 중 격리해제 전 가진 검사에서 확진됐다.경기 포천의 한 군부대에서는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7일까지 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에서는 7일 정오까지 누적 50명이 됐고, 경기 의정부 마스터플러스병원에서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 정읍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가족 간 전파로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마을 주민들이 집단격리된 상태다.코로나19 확산 위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천절을 시작으로 주말을 포함해 연휴가 발생하면서 가을철 여행객, 나들이객의 이동도 우려된다. 추석 연휴기간 이후 추가 감염 확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풍 절정기인 10월은 평시 대비 2배 이상의 탐방객이 몰리는 만큼 환경부는 관광버스를 대절한 단체탐방을 제한하기로 했다. 국립공원공단 직영 주차장 21곳에 대형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지리산 바래봉, 설악산 울산바위 정상부 등 탐방객이 몰리면 거리두기가 어려운 58곳도 출입을 금지했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주말 검사량 감소의 영향이 사라지며 확진 환자 발생 수는 다소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손 반장은 “하루 환자 발생 수만 놓고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양상과 집단감염 분포, 세부지표 등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추석 연휴기간 이후 검사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하루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며 “금주 연휴까지 잘 넘기는 것이 2단계 거리두기를 좀 더 낮추면서 다시 한번 일상으로 회복을 좀 더 서두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윤 반장은 “국민 여러분들께서 최대한 한글날을 포함한 이번 연휴기간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도 당부했다.정부는 이번 주 추이를 지켜보고 특별방역기간이 끝나는 11일 이후 적용될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무조건적인 시설 폐쇄나 운영 중단보다는 운영을 하면서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10.09 I 황효원 기자
 지중해의 가을, 터키를 만끽하다
  • [랜선여행] 지중해의 가을, 터키를 만끽하다
  • 아르트빈의 가을 전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일년 중 터키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가을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쾌청한 날씨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서다. 터키의 가을은 더위가 물러나는 9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다. 우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인 것. 울창한 삼림과 푸르른 주중해, 그리고 도심 한가운데까지 찾아온 터키의 가을은 각기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알록달록 옷을 갈아입기 직한 단풍 명소부터 여유로운 늦캉스를 즐길 수 있는 바닷가마을, 그리고 이스탄불 도심 내 숨겨진 사색과 낭만이 가득한 공간까지 가을은 터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가을이 내려앉은 자리에 물든 단풍, 흑해 대표 단풍명소 ‘아르트빈’터키의 완연한 가을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산지와 고원으로 둘러싸여 어디서든 터키의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아르트빈’(Artvin)을 추천한다. 흑해 동쪽에 위치한 아르트빈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산책로, 캠핑장 등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자연 애호가들과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인 가을 여행지다. 토지의 약 55%가 숲으로 덮여있어 사시사철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아르트빈은 울긋불긋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되면 더욱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아르트빈의 대표 호수인 보르츠카 카라괼은 단풍이 내려앉은 울창한 숲이 수면 위로 비치는 황홀한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꼭 들러봐야 할 가을 명소이다. 호수를 따라 난 약 2.4km 길이의 산책로를 거닐며 여유롭게 삼림욕을 즐기거나, 보트를 대여해 물안개가 피어나는 멋진 전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아프리카 잠베지강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상적인 래프팅 명소, 코루 협곡에서 짜릿한 스피드와 함께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이색 래프팅에 도전한 후에는 로컬 가을 별미인 흑해의 명물 함시요리도 빠질 수 없다. 함시는 늦가을부터 흑해 연안에서 잡히는 멸치류의 작은 생선으로 주로 레몬즙을 곁들인 함시 튀김이나 바다의 진한 풍미를 살린 함시 필라프가 유명하다.평화로운 바닷가 마을 ‘닷차’ 전경▲온화한 지중해의 가을,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 ‘닷차’평온하고 고요한 휴식을 위해 남들보다 조금 늦은 휴가를 준비한다면 에게해와 지중해의 경계에 위치한 터키의 아름다운 반도, 닷차(Datca)가 있다. 닷차는 눈부시게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아기자기한 자갈 해변, 고풍스러운 석조 주택이 어우러진 터키 현지인들의 숨은 휴양지다. 여름휴가 시즌이 지나 관광객이 줄어 마을 전체에 여유가 찾아온 닷차에서라면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롯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닷차의 가을 바다는 에게해와 지중해가 만나 따뜻한 수온을 형성해 10월 중순까지도 해수욕이 가능하며,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과 같은 수상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또한, 닷차 반도 끝에 위치한 고대 도시 크니도스에서는 원형극장과 아프로디테 신전을 구경하며 고대 유적의 신비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바람 부는 언덕 위에 자리한 닷차 와이너리는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터키 와인과 함께 닷차 반도의 전경을 한눈에 시원스레 담을 수 있는 절묘한 장소다. 포도밭 위로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즐기는 와인 한 잔은 오직 가을의 닷차에서만 누릴 수 있다.이스탄불 베오그라드 숲 전경▲도심에서 벗어나 즐기는 가을 사색, 반전매력의 낭만도시 ‘이스탄불’선선한 날씨와 함께 사색 가득한 가을 낭만 여행이 버킷리스트인 혼행족이라면 터키 최고의 여행지 이스탄불을 지나칠 수 없다. 이스탄불은 연중 내내 활기차지만, 가을에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하는 도시이다. 화려한 문명의 흔적으로 가득한 이스탄불의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면 보스포러스 해협 근처에 있는 그림 같은 동네 쿠즈군죽에 도착한다. 쿠즈군죽은 조약돌로 포장된 거리와 다채로운 오스만 양식의 목조 주택이 아름다워 영화나 광고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이스탄불의 핫 스팟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여행객들을 사로잡는다. 쿠즈군죽에서는 대부분의 카페나 레스토랑이 야외 좌석을 갖추고 있어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진한 터키식 커피 한 잔과 함께 독서를 하거나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가을 감성 가득한 산책이 필요하다면 이스탄불의 허파로 불리는 베오그라드 숲이 제격이다. 북적임 없이 숲을 거닐며 여유를 만끽하거나, 숲 남동쪽에 위치한 아타튀르크 수목원에 들러 색색의 단풍으로 물든 식물들 사이로 분위기 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스탄불의 가을 별미로는 마르마라해에서 갓 잡은 신선한 고등어로 만든 고등어 케밥, 발릭 에크멕을 추천한다. 가을에 먹는 발릭 에크멕은 바삭한 빵 사이에 더욱 고소해진 훈제 고등어구이가 더해져 그 풍미가 남다르다.
2020.10.09 I 강경록 기자
 바람맞으며 스트레스 '툴툴' 날려보내다
  • [한양구경] 바람맞으며 스트레스 '툴툴' 날려보내다
  • 경춘선숲길과 화랑대 철도공원. ‘시간을 거니는 철길 숲길’공원 옆 자전거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보름달처럼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 추석이다. 하지만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을 찾아가기도, 여행을 가기도 조심스럽기만 한 시기다. 이에 가까운 서울 도심에서 자연과 더불어 위안과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일상 속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는 일이 습관처럼 되어 버린 요즘, 우리는 조심스럽게 생활 방역수칙을 지키며 집 근처에서 야외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곳은 서울 속 한적한 자전거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바람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공원과 이어진 자전거길이다. 동네를 산책하듯 집 근처 자전거길을 달리며 심신 건강도 챙겨보자.삼육대 정문과 태릉 사이의 보행자 우선 자전거길◇옛 역사 간직한 경춘선숲길과 화랑대 철도공원 경춘선숲길은 2010년 폐선된 경춘선 철로 주변을 공원화한 곳이다. 월계동 녹천중학교에서 구리시 담터마을(서울 구리 시계)까지 약 6.3km 구간을 말한다. 이 구간을 자전거로 즐길 수 있다. 자전거를 왕복 2시간 이내로 탄다면 화랑대역이나 태릉역에서 출발해 화랑대 철도공원, 육군사관학교 앞, 경춘선숲길 철길, 삼육대 앞, 태릉, 강릉, 서울여자대학교 앞 등을 지나 화랑대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이 자전거길은 쉬엄쉬엄 달리며 주변 명소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전철 6호선 화랑대 전철역 2번과 7번 출구에 따릉이 대여소가 있다. 2번 출구 대여소 옆에는 경춘선숲길의 한 구간인 ‘시간을 거니는 철길숲길’ 공원이 자리했다. 약 1.9km 구간에 꽃길과 가로수길이 조성돼 있어 도심 속 공원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공원 아래로 인도와 자전거길이 화랑로를 따라 나란히 이어진다. 반환 지점인 삼육대 정문 앞까지 쉼 없이 달려도 되지만, 화랑대 철도공원을 그냥 지나치기는 아쉽다. 화랑대철도공원의 옛 화랑대역사(경춘선 역사관) 앞2018년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었던 옛 화랑대역을 철도공원으로 개장했다. 근대문화유산인 옛 역사를 경춘선 역사관으로 조성하고, 철로 주변을 화단과 조형물, 각종 열차로 꾸몄다. 1950년대 증기기관차와 협궤 열차, 조선 시대 고종이 탔던 노면전차 모형, 체코와 일본 히로시마의 노면전차를 전시하고 있다. 밤에는 공원에 조명을 밝혀 ‘빛의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단, 화랑대 철도공원은 자전거 통행금지 구역이므로 주의할 것. 공원 입구에도 따릉이 대여소가 있다.화랑대 철도공원으로 조성한 옛 화랑대역. 공원 안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 없다자전거길은 화랑대 철도공원 앞을 지난다. 길가에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늘어섰고, 철쭉이 만발해 마치 숲길을 달리는 것 같다. 육군사관학교 정문을 지나 맞은편에 있는 서울여자대학교와 태릉, 태릉선수촌을 바라보며 달린다. 태릉선수촌 앞에서 옛 경춘선 철로와 만나는 구간에 들어선다. 철로를 사이에 두고 왼쪽은 자전거길, 오른쪽은 인도로 구분돼 있다. 경춘선숲길 자전거길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구리시 경계에 다다르면 왼쪽으로 빠지는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삼육대 정문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된다. 삼육대 정문 앞과 교내에도 따릉이 대여소가 있다. 화랑대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태릉과 강릉에 잠시 들러 산책을 즐겨도 좋다.성내천 자전거길◇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성내천 자전거길과 올림픽공원전철 2호선 잠실나루역 1번 출구에서 따릉이를 대여해 성내천 자전거길을 달리다 올림픽공원을 한 바퀴 돌고 되돌아오는 코스다. ‘서울책보고’ 뒤편에 성내천 자전거길이 있다. 잠실나루역에서 성내천 자전거길 진입까지 약 2분 정도로 걸린다. 이 자전거길은 성내천 제방에 조성돼 있다. 주민들이 애용하는 산책로이자 자전거길로서 길 양옆에 벚나무가 우거져 벚꽃철과 단풍철에 장관을 이룬다. 지금은 녹음이 우거져 시원하게 가로수 터널을 달릴 수 있다. 도중에 성내천 양쪽 제방을 오갈 수 있는 육교 두 곳을 이용해 코스를 늘려도 좋다.성내교 직전 갈림길에서 왼쪽 내리막길로 달리면 올림픽공원 북1문으로 진입하기 쉽다성내교 약간 못 미친 지점에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내리막길로 내려가 성내교 밑을 통과하자마자 왼쪽 오르막길로 방향을 잡는다. 이 길이 성내천을 따라 마천동까지 이어진다. 올림픽공원을 둘러보려면 오른쪽 무지개다리를 건너 올림픽공원 북1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올림픽공원 안에서는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와 산책로를 공유한다. 산책로가 넓어 통행하는데 불편하지 않다. 해자 둘레 구간은 운전 미숙으로 빠질 위험이 있어 자전거 통행이 금지된다. 자전거 통행 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으니 이곳만 주의하면 된다.올림픽공원 정문 평화의문 앞산책로를 따라 곰말다리쪽으로 가다 보면 백제 유적 몽촌토성을 오르는 길이 나온다. 아쉽지만, 몽촌토성 산책로는 자전거로 통행하기 어렵다. 대신 자전거로 몽촌토성 둘레를 돌면서 올림픽공원의 랜드마크인 나홀로나무, 음악분수, 88호수, 몽촌정 등을 감상한다. 5~6월에는 장미원에 국산장미 2백여 종이 피어나 꽃놀이까지 즐길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군 등의 송파구 소재 백제 유적을 소개하는 한성백제박물관과 조각공원이 볼만한 소마미술관도 관람해보자.월드컵육교 아래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숲길. 이 길 끝에서 기존 메타세쿼이아 숲길로 이어진다.◇메타세쿼이아 숲길을 품어 낭만 가득한 월드컵공원 둘레길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한강공원, 난지천공원으로 이루어진 월드컵공원의 둘레를 자전거로 돌아보는 코스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지나는 보석 같은 길이다. 하늘공원 입구와 노을공원 입구 사이의 경사로(하늘공원로) 구간만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다면 월드컵공원 자전거길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릉이 대여소는 월드컵경기장 1번 출구 앞에 있다.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건널목을 한번 건너면 바로 평화의공원이다. 평화의공원에는 자전거길이 따로 있고 평지여서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공원 면적이 넓어 수변공원과 봄꽃들을 구경하며 구석구석을 달리다 보면 꽤 운동이 된다. 공원을 한 바퀴 돈 다음 월드컵육교를 통해 하늘공원 쪽으로 넘어간다. 월드컵공원에 자전거길이 잘 조성돼 있어 온 가족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월드컵육교를 건너면 맹꽁이 전기차가 통행하는 포장도로가 나온다. 강변북로 방면으로 조금 달라다 보면 1km 남짓 되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나온다. 숲길이 그리 길지 않지만 제법 운치 있어 포토존으로 알음알음 소문났다. 아직은 호젓한 편이다. 메타세쿼이아 숲길 오른쪽에 넓은 길이 있으므로 자전거를 타기에 불편하지 않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더 오래 즐기고 싶다면 월드컵육교를 다 건너기 전에 왼쪽 숲길로 들어서면 된다. 이 길은 최근에 조성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이며 기존의 메타세쿼이아 숲길로 연결된다. 다만, 자전거 전용 도로가 아닌 흙길 산책로이므로 자전거를 끌고 가며 숲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메타세쿼이아 숲길이 끝나자마자 하늘공원로가 나온다. 자전거 초보자에게는 난코스다. 5분 정도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면 노을공원 주차장 앞에서부터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내리막길은 난지천공원으로 연결된다. 난지천공원 산책로는 너른 평지 길이므로 신나게 달릴 수 있다. 난지천공원에서 자전거길을 따라 문화비축기지에 들르거나 바로 월드컵경기장역으로 되돌아오면 된다.샛강생태공원 산책로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 없고, 공원 옆 자전거길을 이용하면 된다.◇싱그러운 자연의 모습 그대로 샛강생태공원 옆 자전거길샛강은 영등포와 여의도 사이에 흐르는 한강 지류다. 1997년 국회의사당에서 63빌딩에 이르는 약 4.6km 구간을 샛강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창포원, 버들광장, 야생초화원, 생태연못, 관찰마루, 순환관찰로, 조류관찰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연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매점과 벤치는 물론이고, 동식물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가로등을 설치하지 않았다. 산책로도 흙길로 두었다. 덕분에 동식물 개체 수가 늘어나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새매, 솔부엉이 등이 산다고 한다. 편의시설이 부족한 대신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자연과 교감하며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샛강생태공원 옆 자전거길샛강생태공원에 많이 분포하는 식물은 수양버들과 갈대, 억새다. 수양버들에 연초록 새순이 돋는 봄에 숲이 눈부시게 빛난다. 전철 1, 5호선 신길역에서 따릉이를 대여해 2번 출구 방면으로 가면 신길동과 여의도를 잇는 샛강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 위에서 보는 샛강생태공원의 전망이 매우 아름답다. 신록이 우거진 샛강생태공원 전경과 공원을 둘러싼 영등포, 여의도 일대의 빌딩숲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샛강다리와 연결된 나선형 계단을 통해 샛강생태공원으로 내려갈 수 있다. 샛강생태공원 흙길 산책로는 자전거 통행금지 구역이며, 공원 바로 옆의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샛강생태공원은 샛강이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끝나지만, 자전거길은 여의도한강공원과 연결된다. 여의도한강공원 자전거길까지 이어 달리면 여의도 둘레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자료=서울관광재단
2020.10.02 I 강경록 기자
코로나 블루, 동네 산책하며 '툴툴' 털어버려요
  • 코로나 블루, 동네 산책하며 '툴툴' 털어버려요
  • 수원 팔색길 여우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답답함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 우울증’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전 국민이 우울감에 시달리는 요즘,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준비 없이 떠나도 충분히 좋은 ‘우리집 근처 가볍게 걷기 좋은 길’로 10월 걷기여행길을 선정했다. 걷는 중간 요기를 하며 걸어야 할 정도로 긴 코스도 있고, 동네 마실 삼아 가볍게 걷기 좋은 길도 있다. 매일 지나치는 우리 동네 길이지만 여유를 갖고 차분히 걷다 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을 선물한다. 동네 여행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이다. 나와 모두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타인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걸어야 한다. 피톤치드 가득한 수원 팔색길 여우길◇ 경기 수원 수원팔색길 여우길 수원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수원팔색길. 여덟 개의 색이 있다고 해 ‘팔색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일색(一色)인 모수길부터,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까지 수원이 자랑하는 다양한 매력들을 품고 있는 길이다. 길마다 고유의 매력이 다르지만 모든 길을 돌아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우길을 백미로 꼽는다. 수원 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안식처인 광교저수지와 원천저수지를 길로, 실제 여우가 살았던 곳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통구 광교공원에서 출발하는 여우길은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광교 역사공원, 원천저수지, 여우골숲길, 봉녕사, 경기대학교를 거쳐 다시 광교공원으로 회귀하는 순환형 코스다. 총거리 10.7 km로 다소 긴 편이긴 하나 청춘의 향기가 묻어 있는 캠퍼스를 지나,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사이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 가다보면 풍경이 자연스레 이어진다. 짙푸른 녹음이 하늘을 채우는 여우숲 숲속 산책로를 거니는 등 코스가 다채로워 지루할 틈이 없다. 호수에 비친 수원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할 정도로 멋스럽다. 변곡점마다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이정표도 제대로 한몫한다. 여정 중간중간 쉴 수 있는 테이블과 화장실도 잘 조성되어있어 긴 여정의 부담을 줄여준다. 코스는 원천호수→여우골 숲길→봉녕사→광교공원→경기대학교→광교역사공원→광교중앙공원→원천호수→신대호수→원천리천송정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대나무길◇부산 갈맷길 1-2코스 부산 갈맷길 1-2코스는 기장군청을 시작으로 달맞이길, 문탠로드까지 이어지는 도보 코스다. 부산에는 여러 갈맷길 코스가 있는데 그중 1-2코스는 해안가 도로 중심으로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코스 중 하나다. 코스 길이 자체가 꽤 길어 많은 사람들이 도전 의식을 갖고 시작해 성취감을 안고 돌아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출발지와 도착지에는 인증대가 있어 재미 삼아 도장을 찍어 보관하기에도 좋다. 기장군청에서 죽성만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인도가 좁으니 주의하며 걸어야 한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걸어 대변항으로 나가면 전형적인 어촌 마을의 모습이 보인다. 암벽 위의 작은 정자인 오랑대는 거친 파도와 어우러진 절경을 경험할 수 있는 뷰 포인트니 놓치지 말 것. 이 코스의 꽃인 해동용궁사는 고려시대 가뭄으로 근심하던 백성들을 위해 지어졌으며 바다 위에 있는 듯한 개방감을 준다. 서퍼들의 성지 송정해수욕장을 지나면 봄에는 벚꽃길, 가을에는 단풍길이 펼쳐지는 달맞이길에 도착한다. 총 6시간 정도 걸리는 긴 코스인 만큼 코스를 모두 완주할 생각이라면 신발, 옷 모두 가장 안전하고 편한 차림으로 나서야 한다. 코스가 끝난 후 부산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달맞이길 언덕에서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 걷기 여행은 마무리된다. 코스 내에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 인증샷을 찍기 좋은 포토 스팟이 많으니 주위를 돌아보며 걸으면 좋다. 코스는 기장군청→죽성만→대변항→오랑대→해동용궁사→송정해수욕장→문탠로드(21.4㎞)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는 벼들이 반기는 경북 의성 의성읍 둘레길◇경북 의성 의성읍 둘레길 경북 의성 도심을 두루 느낄 수 있는 의성읍 둘레길은 의성 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해 구봉공원과 남대천, 전통시장을 거쳐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약 7.5 km의 순환형 길이다. 숲속 길과 하천, 논길, 도심을 두루 거치지만 동네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평탄한 코스다. 다만 지난 장마 때 많은 비로 인해 하천쪽 길이 중간중간 유실돼 있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코스 중 돌다리를 건너야 하는 길이 나오는데 전날 비가 많이 내리면 하천물이 불어서 돌다리를 건널 수 없기 때문에 길을 돌아가야 한다. 길을 걷는 내내 여유롭고 한적한 길들이 계속되고 특히 하천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들을 보면 봄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꽃이 피거나 단풍이 들면 이 코스는 주민들의 꽃놀이, 단풍놀이 명소가 된다. 사계절 멋진 길을 볼 수 있는 두충나무길 역시 놓칠 수 없는 풍경으로 의성읍 둘레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의성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마늘인데, 길 막바지에 위치한 전통시장 주변으로 마늘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많다. 특히 마늘치킨은 이 근처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산과 들, 하천, 도심을 두루 느끼고 싶다면 의성읍 둘레길 위에 서보자. 코스는 종합운동장→남대천→경신아파트→의성전통시장→ 종합운동장(7.5 km)전남 여수 호랑산 둘레길. 곧은 편백과 굽어지는 길의 조화가 돋보인다.◇전남 여수 호랑산 둘레길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산단 근처에 솟은 호랑산은 예부터 인근 주민과 등산객이 자주 찾는 산이다. 산세가 높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서 만나는 여수산단을 비롯해 주변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신라의 화랑들이 무예를 갈고 닦았던 곳이라 하여‘화랑산’이라고 불리었으나 후에‘호랑산’으로 개칭됐다. 정상부의 호랑산성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이 발견되는 등 역사가 꽤 깊은 곳이기도 하다. 호랑산 둘레길은 호랑산의 중턱을 따라 크게 한 바퀴 도는 걷기 여행길이다. 총 13 km 길이로 조성된 호랑산 둘레길은 총 7개 코스로 나뉘어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개중엔 울창한 편백 숲이 이어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대나무 숲 사이로 아담한 오솔길이 굽이굽이 뻗어나가기도 한다. 여수 각 지역으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과,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숲길도 만난다. 7개 코스를 완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5시간이다. 천천히 거닐어볼 수 있도록 길 곳곳에 평상이나 의자, 썬베드, 퍼걸러 등 다양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원한다면 일부 구간만 걸은 뒤, 호랑산 둘레길을 벗어나는 것도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완만한 경사 혹은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나, 각자의 체력에 따라 일부 구간만을 정해 걷는 것도 추천한다. 코스는 남해화학사택→자내리고개→→평영동임도삼거리→대곡마을뒤 임도삼거리→봉계저수지→대곡마을→여도중학교→남해화학사택(13.0km)내장호의 완벽한 반영에 가던 길도 잠시 멈추게 되는 내장호 수변데크◇전북 정읍 내장호 수변데크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를 테마로 하는 ‘정읍사 오솔길’ 중 2코스는 내장호를 둘러싼 황토길과 조각공원, 내장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수변 데크길이다. 내장산 문화광장에서 시작해 내장호를 한 바퀴 둘러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전체 약 4.5 km 코스니 보통 성인 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초반에는 자전거길이지만 둑 위로 올라가서부터는 수많은 단풍나무 사이를 걷는 수변 데크길이 이어진다. 중간중간 풍경을 보며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잘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가벼운 산책에도 적합하다. 한여름에는 백양사 부근에만 핀다고 전해지는 백양 상사화를 볼 수 있으며, 10월 중순 이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코스 중반에서는 내장산 조각공원(재생 식물원)을 만날 수 있어 시간이 되면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조각공원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엔 내장산 단풍테마랜드가 있다. 단순히 도심을 둘러싼 큰 호수를 걷는 것뿐 아니라 이렇게 다양한 테마의 공원을 지나친다는 것이 이 코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단풍생태공원 근처에는 카페, 편의점, 펜션 등 편의시설이 있으니 쉬고 가거나 필요 물품을 구비할 수 있다. 코스는 월영마을(문화광장)→내장산 조각공원→내장산 단풍테마랜드→월영마을(문화광장). 거리는 4.5km.
2020.09.29 I 강경록 기자
바람 쐬고 오기 딱 좋은 양평 여행
  • 바람 쐬고 오기 딱 좋은 양평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양평은 서울 도심에서 자동차로 1시간 안에 갈 수 있어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다. 이렇게 거리가 가깝지만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진 운치 있는 두물머리를 비롯해 세미원, 용문사, 들꽃수목원, 추억의 청춘뮤지엄 등 여행 코스가 많아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양평에서 인파를 피해 싱그러운 초록 기운을 느끼며 오롯이 힐링할 수 있는 나들이하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 ◆거리두기 힐링공원, 다산생태공원탁 트인 한강 전경을 보고 싶다면 다산생태공원이 제격이다. 강변을 따라 다양한 초화가 어우러져 있고 곳곳에 벤치와 테이블, 정자 등이 마련되어 있어 느긋하게 쉴 수 있는 힐링 명소다. 이곳은 조선 후기 최고 실학자인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서 오랜 유배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즐겨 찾는 곳이기도 했다. 산책로를 따라 거닐다 보면 생태 해설사 팻말을 통해 공원 내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식물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정약용 선생의 생애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다. 공원에는 전망대, 숲속 놀이터, 잔디마당, 소내나루터, 연꽃단지 등 다양한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소중한 이들과 함께 천천히 쉬어가기 좋다. 돗자리를 깔고 여유롭게 피크닉을 즐기기를 추천한다. 나선형 전망대에 오르면 잔잔하게 펼쳐진 자연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드럽게 연결된 푸른 산과 강,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평온해질 것이다. 연꽃단지 또한 전망대 못지않게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다산생태공원은 이렇게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수변공원으로 봄에는 풍성한 벚꽃, 여름에는 울창한 숲, 가을에는 억새 군락과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있어 운치가 완연하다. 만약 정약용 선생의 삶과 철학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공원 인근에 위치한 정약용 유적지에 가보는 것도 좋다. 유적지에서는 그의 생가, 영정이 모셔져 있는 사당, 정약용 선생묘, 거중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아이들과 다녀오기 좋은 테마 여행지, 오르다온굽이굽이 오르막길을 계속 오르다 보면 청계산 자락에 위치한 오르다온에 도착하게 된다. 오르다온은 ‘오르다’와 다온다는 뜻의 ‘다온’이란 우리말을 합쳐 만든 이름으로, 물 맑고 공기 좋은 이곳에 오르면 행복과 건강이 다 온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쁘고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은 이곳에 들러 느긋하게 쉬어가곤 한다. 오르다온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 송백당, 희락루, 수목원, 식물원, 둘레길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힐링 복합문화공간이다. 먼저 넓고 가지런한 잔디밭에 들어서면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송백당을 만나게 된다. 송백당은 최대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50평 규모의 전통 한옥인데 웨딩, 세미나, 워크샵, 공연, 촬영 등이 종종 이루어진다. 송백당 옆에 있는 한옥 누각인 희락루는 시원한 바람을 쐬며 청계산의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희락루에 가만히 앉아 자연의 녹음을 눈에 담으면 가슴 속 답답함이 서서히 풀린다. 오르다온이 가꾼 3km에 달하는 둘레길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둘레길에는 숲속 작은 곤충 전시관, 동물가족공원, 식물원, 암석원에 다다르게 되는데, 식물원 안에 조성된 대나무 숲길이 인상적이다.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귀여운 판다 인형들과 사진을 찍거나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대나무의 숨결을 음미해보길 추천한다. 자연의 정취 속에서 여유와 휴식 그리고 즐거움 모두를 만끽하고 싶다면 오르다온을 방문해보자. ◆한적한 힐링 양평펜션이번에는 양평 매곡산 자락에 위치한 피오레펜션에서 언택트 여행의 마무리를 지어보자.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모든 객실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아름다움이라는 뜻을 지닌 피오레펜션은 로맨틱, 산토리니, 북카페, 캐릭터, 모던, 내츄럴, 레시피 등 12개의 다양한 콘셉트로 객실을 구성하고 있다. 침대, 소파, 화장대, 홈바형 테이블, 개별 데크와 바비큐장 등이 기본적으로 마련되어 있으며 로맨틱, 산토리니, 북카페 룸에서는 제트스파를 즐길 수 있다. 산토리니는 밝고 경쾌한 블루 컬러와 화이트톤의 인테리어로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 있는 객실이며, 복층형 구조의 전망 좋은 캐릭터룸은 귀여운 캐릭터 그림이 그려져 있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는 공간이다.팝아트룸은 현대 팝아트 콘셉트를 살린 원룸형 구조의 객실로 모던한 갤러리 분위기를 풍기며 커플이 이용하기 좋다. 피오레펜션에서는 야외 수영장에서 워터슬라이드와 함께 물놀이를 즐긴 다음 개별 데크에서 스파와 바비큐를 즐기는 것이 최고의 묘미다. 그리고 펜션 단지 안에 있는 야외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음미하며 산줄기의 부드러운 능선을 전망하다 보면 몸은 산뜻해지고 마음은 평화로워진다. 양평 여행의 꽃인 두물머리, 세미원은 이곳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어 피오레펜션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 들러보는 것도 좋다. 또한 펜션 인근에는 ‘소이공방’이라는 도자기 공방이 있는데 성인들을 대상으로 도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늑하고 멋스러운 소이공방에서 도자기 작품들을 둘러보기도 하고, 구매도 가능하다. 도자기를 좋아하는 매니아라면 방문해도 좋은 곳이다.
2020.09.14 I 장세희 기자
 보기만 해도 웅장함이 느껴진다
  • [랜선여행] 보기만 해도 웅장함이 느껴진다
  • 빅 벤드 국립공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세계적으로 국립공원, 자연림 등 인구가 밀집된 도심이 아닌 한적히 힐링할 수 있는 ‘언택트’ 여행지가 트렌드로 급부상 중이다. 이에 미국 관광청은 국립공원관리청 설립 104주년을 맞아 랜선으로 여행을 떠나도 대자연의 웅장함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미국 국립공원 7곳을 소개했다.◇텍사스주 ‘빅 벤드 국립공원’미국과 멕시코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빅 벤드 국립공원은 3240㎢의 넓은 면적을 자랑해 미국에서 가장 큰 공원 중 하나로 꼽힌다. ‘큰 굴곡’이라는 뜻의 ‘빅 벤드’ 국립공원은 리오그란데 강의 큰 굽이가 형성하는 지점에 위치해 사막·산지·협곡 등 지리적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치와와 사막·석회암 협곡··거대한 바위산 등 다양한 지형이 공존하고 있는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160km가 넘는 포장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이색적인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낮과는 달리 미국 국립공원 중 가장 광공해가 적어 밤에는 쏟아지는 듯한 별들을 관측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맨눈으로 약 2000개의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다.핫스프링스 국립공원◇아칸소주 ‘핫스프링스 국립공원’핫스프링스 국립공원은 아칸소주의 유명 온천도시인 핫스프링스의 북단을 둘러싸고 있는 공원이다. 면적이 22㎢밖에 도지 않는 작은 국립공원이다. 미국에서 가장 작은 국립공원이자, 유일한 온천 국립공원이다.이곳의 온천 샘은 오래전부터 인디언들이 치유의 목적으로 이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도 많은 여행객들이 온천욕을 하며 피로를 풀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또, 여러 하이킹 트레일과 캠핑장을 비롯해 도금시대의 화려한 목욕장과 건축물이 모여 있는 ‘배스하우스 로’가 있어 방문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뉴멕시코주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지역으로 등재된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은 119개가 넘는 지하 동굴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지하 동굴인 ‘빅 룸’에는 빙하기부터 생성되어온 기암괴석이 자리 잡고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과 웅장함을 동시에 선사한다.동굴 외에도 이곳은 로키산맥, 치와와 사막, 대평원 지대와 접한 곳에 위치해 있어 지상에서는 광활하게 펼쳐진 하이킹 트레일을 따라 협곡의 비경과 다양한 야생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크레이터 호 국립공원◇오리건주 ‘크레이터 호 국립공원’크레이터 호 국립공원의 명칭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공원의 기준점인 크레이터 호는 약 7500년 전 발생한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화구호다. 짙은 코발트색으로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내는 크레이터 호는 수심이 592m에 달해 세계에서 9번째로, 북미 대륙에서는 가장 깊은 호수이다. 호수 안에는 형태가 마녀의 모자를 닮아 ‘위저드 아일랜드’라는 이름이 붙여진 섬이 있는데, 이는 큰 화구가 만들어진 후 다시 다수의 작은 화산 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곳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 스키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겨울철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드라이토르투가스 국립공원◇플로리다주 ‘드라이토르투가스 국립공원’드라이토르투가스 국립공원은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서 약 113km 떨어져 있어 미국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국립공원 중 하나로 배 또는 수상비행기로만 방문이 가능하다.총 일곱 개의 섬으로 구성된 공원의 중심에는 19세기에 구축된 ‘제퍼슨 요새’가 있다. 무려 1600만 개의 벽돌을 쌓아 만들어진 역사적인 명소다. 뿐만 아니라, 공원에는 30종의 산호와 형형색색의 물고기 및 다수의 해양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맑은 바닷속 생동감 넘치는 경관을 선사한다. 여행객들은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즐기며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을 느낄 수 있다.아카디아 국립공원◇메인주 ‘아카디아 국립공원’대서양을 바라보고 있는 메인주 마운트 데저트 섬에 위치하고 있는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20여 개의 호수와 해안가, 그리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숲으로 이루어진 해상국립공원이다. 산, 바다, 절벽, 벌판 등이 한곳에 모여 이색적인 풍광을 품고 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캐딜락 마운틴’이 이곳에 위치해 미국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국립 공원 중 하나로 꼽힌다. 가을철에는 온 사방이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 미국 대표 단풍 명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국립공원답게 수리부엉이, 흰머리독수리, 말코손바닥사슴, 동부 코요테 등 수많은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로도 유명하다. 미국령 사모아 국립공원◇미국령 사모아 국립공원지금까지 나온 여타 국립공원과는 달리 본토가 아닌 자치령에 위치한 미국령 사모아 국립공원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적도 남쪽에 위치한 국립공원으로 가슴이 뻥 뚫리는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사람의 손을 많이 타지 않아 열대 우림의 원초적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는 과일박쥐, 돌고래, 바다거북 등 각종 육지 및 바다 동물들이 살고 있어, 여행객들은 다이빙, 스노클링, 하이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태초의 대자연을 몸소 느낄 수 있다.미국 관광청 한국사무소의 김은미 대표는 “아직 국내 여행객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공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지금 미국이 선사하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2020.08.29 I 강경록 기자
플라이강원, 양양~대구 신규 취항…강원~경북 하늘길 잇는다
  • 플라이강원, 양양~대구 신규 취항…강원~경북 하늘길 잇는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플라이강원은 양양~대구 노선에 처음 취항했다고 14일 밝혔다.플라이강원이 신규 취항한 양양~대구 노선은 금·토·일요일 주 3회 운항한다. 두 도시 간 육로 교통이 마땅치 않아 지상 이동할 때에는 5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반면, 하늘길을 이용하면 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강원도는 설악산의 절경과 스키장,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고 경관이 좋은 동해, 남북 접경 지구 등 우리나라 국민이 좋아하는 다양한 관광 요소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플라이강원의 대구 취항이 대구, 경북 주민 가까이 강원도를 옮겨놓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플라이강원 관계자는 “한국 항공 역사상 최초로 강원과 경북 하늘길을 잇게 되었다”며 “금·토 오전 출· 도착, 일 오후 출· 도착 일정으로 대구, 경북 주민이 알찬 일정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기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플라이강원은 대구 신규 취항을 기념해 홈페이지에서 최저 항공운임 1만9000원(편도 기준·유류세·세금 별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양양 서피비치와의 제휴를 통해 항공권과 서핑 강습프로그램을 결합한 ‘에어서핑’ 상품을 양양~대구 노선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플라이강원은 ‘에어서핑’에 그치지 않고, ‘에어단풍’, ‘에어스키’ 등 강원도 체험 상품을 준비해 더 많은 관광객을 강원도로 모셔오고자 하는 사업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2020.08.14 I 이소현 기자
교원그룹, 시니어 여행 브랜드 '여행다움' 공개
  • 교원그룹, 시니어 여행 브랜드 '여행다움' 공개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교원그룹은 시니어 전문 여행 브랜드 ‘여행다움’을 론칭하며 여행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교원 측은 “여행다움은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국내 인구 추세에 따라, 시니어들의 주도적이고 자유로운 여행 경험을 지원하고자 기획했다”며 “시니어 계층이 경제적·시간적 여유를 기반으로 여가 생활을 즐기고 여행 수요 역시 급증하면서 이들의 관광 형태를 분석해 시니어에 특화한 여행 상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여행다움 고객층은 중년 이상 액티브 시니어다. 이에 따라 문화와 예술, 역사 등 특정 주제에 맞춰 관광과 체험을 결합한 문화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단순 관광지 투어에서 벗어나 각 지역 특색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전국 곳곳에 숨은 명소와 꼭 가봐야 할 여행지를 둘러보며 그 지역 전통문화 등을 함께 경험한다. 특히, 여행 자격증을 갖춘 ‘전문 스토리텔러’가 동반해 여행지에 담긴 역사와 유래 등 인문학적 해설을 전하며 여행의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전문 스토리텔러가 전 일정 동반하는 여행은 국내 여행사 중 유일하다. 또한, 모든 여행에 지역 대표 맛집 투어를 필수 코스로 구성해 미식기행까지 겸한다.여행다움은 시니어 특화 여행 브랜드인 만큼, 시니어 눈높이에 꼭 맞춘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니어 건강을 고려해 건강식으로 구성한 조식 세트를 제공한다. 물티슈와 구강청결제, 핸드타올 등 여행 중 개인위생을 관리할 수 있는 물품을 함께 제공한다. 견과류와 생수, 두유 등 간식거리도 전한다. 아울러 여행 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전 일정 모든 비용을 상품 가격에 포함했다. 이를 통해 교통뿐 아니라 식사, 입장료, 관람료, 체험 비용 등 여행 중 추가로 지불해야 할 비용이 없다. 시니어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여행 기간 내내 코로나19 예방수칙과 위생관리를 철저히 준수한다. 매 운행 전 차량 소독을 실시하고, 손소독제 비치와 승차 전 발열검사, 마스크 착용, 승차인원 제한 등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준수 속에서 운영한다. 여행다움은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가을 여행 시즌을 목표로 다양한 문화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단풍·역사·힐링을 테마로 지역별로 다양하고 특색 있는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가을 단풍부터 바다까지 체험할 수 있는 ‘양양 푸른자연 투어’를 비롯해 여행과 전통술 체험이 가능한 ‘포천 취중진담 여행’ 등 전국 8도 24개 상품을 마련했다. 여행다움 문화여행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여행 출발은 9월 1일부터 진행한다. 론칭 기념으로 회원 가입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관련 이달까지 조기 예약할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한 회원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0명에게 최대 55%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또한 여행다움에서 발행하는 여행 매거진을 구독 신청할 경우 1년간 무상으로 받아볼 수 있다. 교원 관계자는 “액티브 시니어 층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시니어 특화 여행을 기획했다”며 “시니어에 단순 관광이 아닌 경험과 만족을 높이는 ‘진짜 여행’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특색을 부각하는 다양한 형태 프로그램으로 시니어를 위한 건강한 여행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08.03 I 강경래 기자
자연 속에서 즐기는 경기도 양평 언택트 여행
  • 자연 속에서 즐기는 경기도 양평 언택트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휴가철, 사람들을 만나는 게 두려운 요즈음이다. 유명 관광지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린다는 기사가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기에 휴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 사그라들지 않는 것을 두고 걱정하는 것보다 생활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이 뜨고 있다. 이럴 때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 경기도 양평으로 떠나 본다. 당일 여행지로도 좋은 양평이지만 휴가철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1박 여행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실내보다는 실외가 그리고 식물 향기 가득한 자연 속에서 일상의 답답함을 잠시 잊는다.진흙 속에서 고귀하게 피어나는 연꽃은 6월 하순경부터 8월 중순까지 북한강 일대를 수놓는다. 전국에 연꽃으로 유명한 곳이 많지만 양평의 연꽃은 수도권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두물머리 근처의 세미원은 물과 꽃의 정원이다. 지난 2019년에 경기도 지방정원 제1호로 등록될 만큼 그 아름다움이 뛰어나다.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고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라는 성현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했다. 입구는 두 곳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두물머리와 연결된 배다리 열수주교다. 조선조 정조 때 만들었던 배다리를 재현한 것으로 배 위에 나무판자를 놓아 사람들이 걸어서 강을 건널 수 있게 해놓았는데 물결에 따라 흔들림이 달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빨래판으로 만든 세심로는 세미원의 상징으로 ‘마음을 씻는 길’을 뜻한다.세미원은 관람 동선이 다양해 선택적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홍련지, 백련지를 비롯해 세계적인 연꽃 연구가인 페리 슬로컴(Perry D.slocum) 박사의 가족이 와서 직접 심은 페리기념연못까지 여름의 아름다움이 계속 피고 지는 중이다. 빅토리아 연못, 열대수련 연못, 사랑의 연못 등 희귀한 연꽃들을 볼 수 있으며, 한국의 미를 담아낸 한국 전통정원이 아름답다. 6월 19일부터 8월 16일까지 열리고 있는 세미원 연꽃 문화제에는 야간 개장도 하고 있어 강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여름밤을 만끽할 수 있다. ‘열린 관광지’로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 이동의 불편이나 관광 활동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애물 없는 관광지로 모든 계층에게 인기가 많다. 여유 있게 돌아본다면 전체 2시간~3시간 정도 소요되며, 두물머리를 다녀올 경우 당일 입장권을 보여주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서후리숲은 숲 매니아들 사이에 알음알음 알려진 숲이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서후리에 있어서 지명 그대로를 명칭으로 쓰고 있는 곳으로 가는 길부터 수상하다. 서후리 마을 제일 깊숙한 곳에 위치한 탓에 ‘과연 이 길이 맞을까’라고 의구심이 들어 들 때가 되면 거짓말처럼 눈앞에 나타난다. 30만평의 사유림 중 10만평을 개방해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했다. 중부 지방에 서식하는 모든 동,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며 계절에 따라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된 숲은 독특한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특별하다. 이곳의 모든 숲의 시작은 초록의 단풍나무 터널로 이 계절에는 차분함을 안고 출발한다. 산책로를 오르다 보면 어느새 철쭉나무 전망대에 이르며, 뻥 뚫린 데크 전망대가 아닌 나무에 걸어 놓은 둥지의자가 산책객들을 반긴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이용한 것이기에 반갑고 고맙다.서후리 숲의 최고는 자작나무 숲이다. 손대지 않은 원시미 그대로의 자작나무 숲은 작은 잎사귀들이 마주치는 바람 소리가 예쁘고 시원하다. 은행나무, 층층나무, 메타세콰이어 등 각각의 군락지마다 숲을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리에 하얀색 의자가 놓여 있어 쉬어 가기에 좋다. 비밀의 숲에서는 작은 폭포를 보며 나만의 정원을 만끽할 수 있기에 숲이 끝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가수 BTS가 이곳에서 화보를 찍었을 정도로 정갈한 아름다움이 곳곳에 묻어 있다. 서후리숲은 2개의 산책로로 A코스는 1시간, B코스는 30분 정도 소요되며, 전체를 다 걷게 되면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체 관람 동선은 오로지 일방통행으로 숲길 사이사이 이정표의 안내판만 잘 보면 어렵지 않다. 입구에서 판매하는 모기 퇴치 팔찌를 차고 입장하는 것이 좋다. 가평과 양평의 경계에 있는 시계꽃 펜션은 정원이 아름답다. 로즈마리, 페퍼민트, 바이올렛 등 꽃 이름으로 된 객실은 관리가 잘 돼 깨끗하며 투숙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가족, 단체, 커플이 머물 수 있게끔 다양한 객실이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으며, 객실마다 개별 바비큐가 준비돼 있어 음식을 들고 바비큐장으로 이동하는 불편한 동선을 줄였다. 펜션 아래쪽으로 조그만 계곡이 있어 시원한 물에 발 담구면서 자연 속에서 더위를 내보낼 수 있다. 계곡은 매일 아침마다 방역을 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바비큐 준비가 번거롭다면 가든 바비큐 식사 주문을 이용해 바비큐에 관한 모든 것을 준비해 주기에 편리하다. 뚜벅이 여행자들의 경우 중앙선 용문행을 타고 양수역에서 문호리행 버스를 타면 종점에서 펜션까지 픽업하는 편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달라진 경기도 계곡'...지역경제 견인차로 우뚝서나
  • '달라진 경기도 계곡'...지역경제 견인차로 우뚝서나
  • [수원=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경기도가 깨끗하게 복원된 계곡에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관광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우선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 등 각종 홍보영상을 제작해 도내 청정 계곡을 소개하고 다양한 체험 및 공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계곡 연계 체류형 관광상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가요 ‘바다의 왕자’를 개사해 올여름 경기지역 청정 계곡으로 놀러 가자는 내용으로 제작한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 ‘계곡의 왕자’는 지난달 유튜브 게시 이후 조회 수가 8만회가 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백운계곡(사진=경기도)도는 여름휴가·단풍철 버전 계곡 홍보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계곡과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상품도 마련(당일 여행 3개 코스·1박 2일 여행 3개 코스)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가평 운악계곡(7월 3주∼4주, 8월 1주∼2주/8회), 양주 장흥계곡(7월 3주/2회), 포천 백운계곡(7월 4주, 8월 1주∼2주/6회)에 ‘경기관광 홍보관’ 3곳을 운영하고 계곡 보물찾기, 물대포 체험, 마술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아울러 문화관광해설사를 시범 배치해 계곡과 관련한 스토리텔링 서비스도 제공한다.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광객들이 해외보다 국내를 찾고 청정 여행을 선호할 것으로 보고 청정계곡 관광활성화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올해 시범 운영한 뒤 내년 이후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게 구성해 경기도만의 관광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경기도는 지난해 9월부터 계곡·하천의 불법 시설물 정비에 나서 25개 시·군 190개 계곡·하천의 불법 시설물 1482곳을 적발해 95%가량 철거를 완료했다.
2020.07.15 I 김미희 기자
 상서럽고, 비단처럼 아름다운 폭포를 찾아가다
  • [여행] 상서럽고, 비단처럼 아름다운 폭포를 찾아가다
  • 이른 더위에 장호해수욕장을 찾은 여행객삼척해상케이블카 장호역 산책로에서 바라본 장호항 바다와 기암괴석[삼척(강원)=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동해안 최남단 도시인 삼척. 경북 울진과 접한 해안 도시다. 수도권에서 보면 멀고도 외진 곳. 그만큼 덜 알려진 탓에 원시의 모습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 많다. 삼척의 수많은 볼거리를 뒤로하고 이번에 다녀온 곳은 물길·산길 두루 아름다운 원덕읍 이천리 호산천과 도계읍 삼포리의 통리 골짜기. 각종 개발 논란에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깨끗한 물길과 울창한 숲길 따라 걷고 쉬며 지친 눈과 귀를 씻고 오기 좋은 곳이다. 아담한 폭포들과 깨끗한 물웅덩이, 이끼로 감싸인 바위들과 쓰러져 흙내를 풍기며 삭아가는 고목들을 눈으로 즐기고 싶은 이라면 이곳에 들러 한적한 외딴 산길 산책을 해볼 것을 추천한다. 오지 중의 오지인 강원도 삼척의 호산천 계곡◇때 묻지 않아 아름다운 이천폭포호삼천 계곡의 이천폭포삼척의 깊은 산중. 사람의 발길은 물론이고, 입에도 잘 오르지 않는 곳이 있다. 원덕읍 이천리 사금산 물골계곡 아래 호산천이다. 이 깊은 곳에 사람 발길 뜸한 숨겨진 폭포가 있다. 이천 폭포다. 폭포의 이름은 물길 아랫마을인 이천리의 지명을 땄다. 옛날에는 마천·가천·오천 등으로 불린 물길이다. 이천리는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때 마천(마흔천)과 수리 두 마을을 합해 만들어졌다. 하류에서 중류 쪽으로 이천2리, 이천1리, 이천3리 마을이 차례로 이어진다.폭포는 호산천 물길을 끼고 거슬러 올라가는 마지막 마을인 수터에서 사금산 자락으로 더 깊이 들어간 자리에 있다. 계곡의 지형이나 산세는 순한 편. 하지만 물길이 이어지는 계곡의 길이는 꽤 길다. 어림잡아도 20km가 족히 넘는다.이천폭포는 사금산 임도 차단기 앞에 자리하고 있다. 폭포를 만나려면 물을 건너 폭포 위쪽의 전망대까지 가야 한다. 다행히 나무 덱이 놓여있어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편하다. 아쉬운 점은 폭포 아래서 물줄기를 감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천폭포는 다른 폭포와 달리 위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봐야 한다. 그래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폭포의 모습은 상서로운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힘차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장쾌한 물줄기를 토해내는 모습과 폭포 아래로 입을 딱 벌리고 있는 푸른 소를 바라보면 두려움마저 느껴질 정도다.폭포에 얽힌 옛이야기도 있다. 갓 시집온 색시가 폭포 위에서 빨래하다 빠뜨린 결혼반지를 주우려다 급류에 휩쓸려 폭포 아래로 떨어졌다. 이때 천년 묵은 뱀이 색시를 삼키고 긴 꼬리를 끌고 바위에 기어 올라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다. 그때 푹 파인 발자국과 꼬리 자국은 폭포 위 바위에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그 뒤로 가뭄이 들면 죽은 색시의 한을 달래기 위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전한다.이천폭포 위쪽 물골계곡으로도 멋진 비경이 숨어 있다. 하지만 사금산 임도 차단기 앞에서 차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차단기 너머로 원시림의 숲속을 흐르는 계곡의 물길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천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주의할 점도 몇 가지 있다. 바위골이 좁고 길어 폭우 때는 낙석 위험과 도로 유실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이다. 걸어서 오르는 탐방이라도 장마철이나 태풍 시기, 폭우 직후에는 삼가는 게 좋다. 물길 상류 골짜기에는 민가도 없고, 안내판도 없다. 심지어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다. 식수와 간식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강원도 삼척의 통리계곡◇비단처럼 우아한 자태의 미인폭포강원 태백에서 삼척으로 넘어가는 38번 국도인 통리재길. 이 고개를 넘어가면 통리협곡이 있다. 통리협곡은 흔히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에 비유한다. 생성과정이나 지질학적 특성이 비슷해서다. 두 협곡 모두 붉은빛의 퇴적암으로 이루어져 있어서다. 협곡의 지층이 붉은빛을 띠는 건 강물이 마른 뒤 퇴적층이 건조한 공기를 만나 산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화강암 절벽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 붉은빛 수직곡의 느낌은 낯설다.통리협곡을 그랜드캐니언에 비유하는 것은 사실 과장한 표현이다. 두 협곡의 크기부터 비교하지 못할 수준이다. 길이 445.8㎞에 달하는 그랜드캐니언과 달리 통리협곡의 길이는 10㎞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못 한 것만 있는 게 아니다. 바로 미인폭포가 있어서다. 미인폭포는 삼척이 그동안 꼭꼭 숨겨온 곳. 오랜 시간 첩첩이 쌓인 퇴적암의 수직 바위를 타고 쏟아지는 옥빛 폭포다. 비단처럼 우아한 자태의 모습에 붙여진 이름이 바로 ‘미인’(美人)이다. 이름의 또 다른 유래는 남편을 잃은 미인이 이 절벽에서 투신했다는 이야기도 있다.삼척에서 미인폭포를 찾아가는 길도 쉽지 않다. 우선 자그마한 절집 여래사부터 찾는 게 순서다. 태백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 통리삼거리에서 427번 지방도로로 우회전해 왼쪽 소로를 찾아 들어가면 여래사 입구다. 여래사 입구에 차를 대고 협곡 저 아래로 이어진 산길을 따라 한참 내려가면 작고 초라한 절집인 여래사가 있다. 여래사 경내의 요사채를 지나서 만나는 법당 앞이 협곡과 폭포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자리.강원도 삼척 통리계곡에 숨겨진 미인폭포여래사에서 바라보는 미인폭포는 그 이름처럼 여성적이다. 대부분의 폭포가 굵은 물줄기로 우르릉거리며 쏟아져 남성미를 과시하는 데 반해, 미인폭포는 가녀리고 우아한 미인의 자태를 보여준다. 50m 높이의 적벽 협곡 사이를 수직으로 흘러내리는 물이 아래쪽의 바위를 타고 분수처럼 갈라져 퍼진다. 맑은 날이면 벼랑 이곳저곳에는 드문드문 단풍이 반짝여 운치를 더해주고 흐린 날이면 안개나 구름으로 뒤덮여 신비한 모습을 보여준다. 미인폭포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폭포 아래 고여 있는 오묘한 물색이다. 마치 코발트 물감에다 우유를 부은 듯한 색감이다. 본디 석회암이 녹아 들어간 물색이 푸른빛을 띤다는데 그 색감이 더없이 이국적이다.강원도 삼척 통리계곡에 숨겨진 미인폭포◇여행메모△가는길= 미인폭포는 태백에서 삼척 쪽으로 넘어가다 통리삼거리에서 427번 지방도로 우회전해 1㎞쯤 가서 왼쪽 샛길로 들어서 여래사를 찾아가면 된다. 이천폭포는 삼척 호산항으로 흘러드는 호산천의 물길을 왼쪽으로 끼고 옥원이천로를 줄곧 따라가다가 이천2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해 끝까지 가면 된다.△잠잘곳= 삼척의 폭포와 계곡을 찾아간다면 삼척의 바다 쪽보다 내륙에서 묵는 것이 좋겠다. 미인폭포에서 태백 황지동의 오투리조트가 멀지 않다. 오투리조트에서 미인폭포까지는 12㎞ 남짓. 시간은 40분 정도 걸린다.
2020.06.05 I 강경록 기자
 어디가 숲이고, 강인지…신록 춤추는 길에 서다
  • [여행] 어디가 숲이고, 강인지…신록 춤추는 길에 서다
  • 강원도 화천의 파로호 산소 100리길 중 백미인 숲으로다리[화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고장, ‘화천’(華川). 빛나고 아름다운 하천이라는 의미다.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산등성이와 그 앞을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그리고 반짝이는 파로호가 화천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1944년 화천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호수 ‘파로호’. 내륙의 바다라 불릴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호수에 특별한 길이 생겼다. 파로호 산소 100리 길이다. 북한강변을 따라 조성한 길로 대부분 길이 평탄해 누구나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는 자전거길이자, 걷기 길이다. 호수와 주변 산자락에서 뿜어내는 상쾌한 공기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길이다.거레리 사랑나무◇북한강변을 따라 강으로, 숲으로 달리다파로호 산소 100리길. 시작점은 이 길의 서쪽 끝인 서오리지 연꽃단지다. 여기서부터 붕어섬~숲으로다리~꺼먹다리~딴산유원지를 거쳐 화천댐까지 이어진다. 총 42km의 짧지 않은 길이다. 정해진 출발지와 목적지가 없는 원 형태로 이어져 있기에 어디에서 시작해도 좋다. 물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에도, 자전거를 타고 원없이 달리기에도 좋다.자전거가 없다면 붕어섬 입구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빌릴 수 있다. 1만원을 내고 자전거를 빌리면 반납할 때 ‘화천사랑 상품권’을 내어준다. 화천군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파로호 산소 100리길을 자전거로 신나게 달리고 출출해지면 마을 식당이나 화천 시장에서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춘천댐 건설로 섬 아닌 섬이 된 ‘붕어섬’대여소 바로 옆 붕어섬은 춘천댐 건설로 섬 아닌 섬이 된 곳. 월엽편주(수상자전거), 카약, 카누, 레일바이크, 씽씽 카트레일카, 하늘 가르기(집라인), 자전거 등 화천의 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말 그대로 지루할 틈 없는 레저 천국이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물 위를 달리는 자전거 월엽편주(月葉片舟)다. ‘달 모양의 작은 조각배’라는 뜻으로, 소설가 이외수가 직접 타보고 이름 붙였다. 씽씽 카트레일카도 많이 찾는다.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카트레일카는 페달을 굴러 앞으로 나아가는 레일바이크와 달리 무공해 전기 동력을 이용해 육로와 철길을 동시에 달린다.붕어섬을 나와 연꽃단지로 향한다. 산소길 서쪽 끝인 이 단지까지는 약 8km. 주변 풍경을 즐기는 동안 금세 도착한다. 19만8400㎡ 터에 13만2300㎡ 연밭을 조성했다. 한여름 피어날 연꽃을 상상하며 주변을 둘러보고 온 길로 되짚어간다.자전거 대여소 아래 자전거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4km 정도 가면 미륵바위를 만난다. 전설에 따르면 조선 후기 이곳에 절이 있었다고 한다. 다섯 개 중 가장 큰 미륵은 높이 170cm, 둘레 130cm다. 나머지 네 개는 작은데, 바위들이 나란히 북한강을 바라보는 형상이다. 화천읍 동촌리에 사는 장씨 선비가 이 바위에 극진한 정성을 들여 과거에 급제하고 양구현감까지 지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소금을 운반하던 선주들이 안전한 귀향과 장사가 잘되기를 바라며 제를 올린 곳이라고도 한다.숲으로다리◇파로호 위를 걸어 숲으로 향하다 ‘숲으로 다리’미륵바위에서 강 건너편을 보면 물 위에 긴 다리가 놓여 있다. 물 위에 뜬 다리다. 강을 건너서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물 위에 뜬 다리로 접어든다. 이 다리 이름이 ‘숲으로다리’다. 화천에서 만나는 길 중에서 가장 독특한 길이다. 북한강에 떠 있는 부교로, 소설 ‘칼의 노래’ 작가 김훈이 이름을 지었다. 이름대로 숲속 길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다리가 끝나는 구간부터 1km 가량 그윽한 숲길이 이어진다. 숲으로다리는 물 위에 뜨는 튜브 형태의 폰툰 보트를 띄우고 그 위에 나무 바닥을 촘촘히 얽어 만들었다. 걸음을 디딜 때마다 물결의 파동이 느껴진다. 강줄기도 워낙 잔잔해 산이 그리는 풍경을 그대로 데칼코마니처럼 반사한다. 숲으로다리한여름엔 짙은 녹음 속을, 가을엔 알록달록한 단풍 속을 유영하듯 걸을 수 있다. 일교차가 큰 봄·가을엔 안개가 짙게 내려앉아 몽환적인 안개 속을 걸을 수도 있다. 다리는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물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조금만 힘차게 발을 떼도 강물의 흔들림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이곳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 특히 물안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새벽녘 가장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 가벼운 산책로 같은 숲이라 자전거를 타고 지날 수도 있고 흙의 온기를 느끼며 걸어가기에도 불편함이 없다.꺼먹다리숲으로 다리를 지나면 꺼먹다리가 나타난다. 꺼먹다리는 화천댐과 화천수력발전소가 생기면서 놓인 다리다. 상판이 검은색 콜타르 목재라서 ‘꺼먹다리’라 불리기 시작했다. 이 다리는 3개국의 손을 거쳐서야 완성했다. 교각은 일제가 세웠고, 광복 이후 러시아(옛 소련)가 철골을 올렸다. 한국전쟁 후 우리의 손으로 상판을 얹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독특한 이력과 역사성으로, 다리는 등록문화재 제110호로 지정됐다. 까뭇한 다리 곳곳엔 시간의 흔적이 꾹꾹 담겼다. 교각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포탄과 총알 흔적이 그대로 남아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상처를 입고 말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있는 모습에 진한 애잔함이 느껴진다.여기서 섬 같이 홀로 뚝 떨어진 ‘딴산’도 그리 멀지 않다. 실제로는 높이가 165m에 불과해 산보다는 아담한 동산에 가깝다. 주말이면 인공폭포가 바위벽을 타고 쏟아지는 모습을 보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특히 산 앞쪽 개울은 폭이 넓고 수심이 낮아 물놀이와 낚시를 즐기고 싶은 이들도 많이 찾는다.국제평화아트파크◇여행메모▲가는길= 춘천고속도로로 춘천을 딛고 가는 게 빠르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춘천갈림목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춘천나들목으로 나간다. 46번 국도를 따라 소양6교를 건너 간척사거리까지 가서 화천 오음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오음사거리에서 다시 화천 방면으로 좌회전, 간동면사무소와 파로호관광지를 지나 대붕교를 건너면 화천읍이다. ▲먹을거리= 직접 만든 두부를 재료로 한정식을 차려 내는 ‘콩사랑’이나 새콤한 닭육수에 닭고기를 찢어넣고 먹다가 막국수를 말아먹는 초계탕으로 이름을 날리는 ‘평양막국수’가 화천에서 이름난 식당들이다. 용화산 자락의 하남면 삼화리에서 닭찜과 삼겹살 등을 내는 용화산가든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2020.05.22 I 강경록 기자
 굽이마다 옛이야기 넘실…봄날의 한복판으로 들어가다
  • [여행] 굽이마다 옛이야기 넘실…봄날의 한복판으로 들어가다
  • 충북 영동 반야사 문수전에서 바라본 구수천 물길.[영동·상주=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청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숨어 있는 길이 있다. 길의 한쪽 끝은 둥글게 물길이 휘감은 충북 영동의 절 반야사이고 반대쪽은 경북 상주의 옥동서원이다. 충청도와 경상도를 넘나드는 이 길은 금강 상류의 물길을 따라 줄곧 이어진다. 그 물길을 두고 영동 쪽에서는 석천이라 부르고, 상주 쪽에서는 구수천이라고 부른다. 경상도에서 시작한 길이 충청도에서, 충청도에서 시작한 길이 경상도에서 끝나는 셈이다. 계곡을 따라 봄날의 한복판으로 난 아름다운 오솔길로 걸어 들어간다. 물길을 끼고 이어지는 그윽한 정취와 전봇대 하나 없이 숲과 물로 이어지는 경관, 차고 맑은 물소리 사이로 끼어드는 새소리를 따라가는 길이다.경북 상주 백옥정에 올라 바라본 구수천과 수봉리 마을◇구수천 굽이마다 옛이야기도 흐르다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를 가로지르는 구수천 팔탄 천년 옛길. 세월교 뒤로 암벽이 펼쳐져 있다.이 길의 이름은 ‘구수천 팔탄 천년 옛길’이다. 다소 길고 어색하다. 이유가 있다. 구수천이 경북 상주서 발원해 백화산 틈새를 찾아 물길을 냈고, 산허리를 따라 맴돌고 휘돌아가며 여덟 개의 여울목이 있어 ‘팔탄’(八灘), 대몽항쟁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는 뜻에서 ‘천년 옛길’이라고 붙였다. 길은 한 방향으로 이어져 있어 충북 영동 반야사나, 경북 상주 옥동서원을 들머리로 삼아야 한다.이제 본격적으로 걸어볼 차례다. 상주 모동면 수봉리 옥동서원에서 백옥정에 올랐다가 세심정·세심석을 거친 뒤 구수천을 따라 독재골산장~저승골 입구~난가벽~구수정~임천석대~반야사 옛터~너덜을 지나 충북 영동 황간면 우매리 반야사에서 마친다. 거리상으로는 약 5.2km. 천천히 걸으면 2시간 남짓한 거리다. 길은 물길을 따라 이어져 있고, 굽이마다 이름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옥동서원(사적532호)은 동네를 감싼 산자락 과수원 뒤에 자리하고 있다. 황희 정승과 황매헌, 황효원의 위패를 모신 서원으로,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남은 47개의 서원 중 하나다. 옥동서원을 뒤로하면 본격적인 트레킹 코스다. 길은 두 가닥이다. 하나는 옥동서원 왼쪽 오솔길로 진입해 산줄기를 타고 가는 옛길, 또 하나는 오른쪽 농로를 따라 걷다가 백옥정 정자를 향해 나무 데크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 길은 경사가 완만해 사색하며 걷기 좋고, 두번째 길은 단숨에 용머리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수봉리에서 반야사 옛터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물길 넘어가는 다리용머리 정상으로 향한다.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게 부담스럽지만, 몇 걸음 옮기면 금세 백옥정이다. 걷기길에서 살짝 벗어난 용머리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백옥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정자와 다를 바 없지만, 막상 올라서면 사방이 확 트여서 상주 들녘을 조망하기에 제격이다.다시 백옥정을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면, 본격적인 걷기길이 이어진다. 경사가 급한 잣나무 숲길을 내려가다 보면 복잡한 마음을 물로 씻는다는 ‘세심석’(洗心石)이 나온다. 성인 남성 스무명도 거뜬하게 올라갈 정도의 너른 바위다. 이 바위에 올라 눈을 감으면 구수천 물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면서 잡념이 사라진다. 세심석을 지나면 구수천 옆으로 나무데크와 시원한 그늘 숲길이 2km가량 이어진다. 장성한 굴참나무와 물푸레나무, 당단풍나무가 계속 이어진다. 하늘까지 덮어주는 울창한 나무 때문에 그냥 걷기가 아까울 정도다.‘저승다리’라는 이름이 붙은 80m 길이의 출렁다리◇경상도에서 충청도를 넘어가다물소리를 따라 걷다보면, ‘독재골산장’이 나타난다. 길게 줄지어 선 밤나무 사이로 이어진 길에 한없이 빠져든다. 복숭아꽃이며, 이름 모를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여기에 바닥은 부드럽고 폭신해 걷는 느낌이 좋다. 숲길이 끝나자 ‘저승다리’라는 이름이 붙은 80m 길이의 출렁다리다.출렁다리를 건너 5분가량 내려가면 저승골 입구다. 몽골제국의 6차 침입 당시 호국길 인근의 산중에서 고려승병들이 민간인과 함께 몽골군에 맞서 대첩을 거뒀던 곳. ‘저승골’은 몽골군을 유인했던 곳이고, 이어진 ‘전투갱변’은 승병들이 매복했던 곳이다. 이어 병풍을 두른 듯한 절벽으로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한 난가벽을 지나면 갈대 무성한 개울 건너편에 임천석대가 솟구쳐 있다.북과 거문고를 잘 다루던 고려 악사인 임천석은 고려가 망하자 이곳으로 들어와 높은 절벽 위에 대를 만들고 거문고를 연주하며 불사이군의 충절을 지켰다. 태종이 음률에 능통한 그를 거듭하여 부르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절명사를 남기고 투신했다. 그의 충절을 흠모한 후세 사람들은 이곳을 ‘임천석대’(林千石臺)라고 불렀다.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를 가로지르는 구수천 팔탄 천년 옛길. 세월교 뒤로 암벽이 펼쳐져 있다.임천석대에서 강을 건넌다. 돌다리의 이름은 세월교다. 세월교 건너 망경대 절벽 아래로 영천이 건너다보인다. 세조가 나무사자를 타고 홀연히 나타난 문수보살의 권유로 목욕한 후 피부병이 나았다는 곳이다.다시 영천 앞에서 5분 남짓 가면 너덜겅을 지난다. 백화산 기슭에서 흘러내린 돌무더기가 쌓인 곳이다. 반야사에서 이쪽을 바라보면 수풀과 경계를 이룬 너덜겅이 포효하는 호랑이 모습 같다고 해서 반야사 호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너덜겅에서 10분쯤 더 가면 천년고찰 반야사에 이른다. 반야사는 문수보살의 전설이 서린 천혜의 전망대 문수전이 있다. 요사채 뒤로 구수천(석천)을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절벽 위에 전각 하나가 위태롭게 서 있다. 거대한 절벽은 세조 앞에 나타난 문수보살이 꼭대기에 올라 두루 살펴봤다는 망경대다. 여유롭게 10분 정도면 문수전에 이른다. 문수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문수보살이 두루 살폈다는 아름다운 풍경 그대로다. 백화산의 육중한 산세가 이어지고, 봉우리는 서로 중첩돼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산을 비집고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흐르는 석천과 호랑이 돌무더기가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마치 신선들이나 봄직한 선경 중 선경이다. 이곳에서 구수천 팔탄 천년 옛길에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반야사 뒤편으로 너덜겅이 꼭 호랑이 모양이다◇여행팁=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전여행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여행 전에는 △개인 차량을 이용한 여행계획 수립 △사람이 덜 밀집한 여행장소 선정 △마스크, 휴대용 손세정제 등 준비 △개인용 휴대용 컵과 상비약 준비 △여행지 폐쇄 여부 확인 △확진환자 이동경로 확인 등이다. 여행 중에는 △적절한 휴식 △물을 자주 마시고 익히지 않은 음식 주의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발생시 여행 중단 권고 등이다. 여행 후에는 △확진환자의 이동경로와 날짜가 겹칠 경우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관할 보건소에 상담 후 조치하기 등이다.
2020.04.17 I 강경록 기자
바다 섬 산의 트라이앵글 경남 사천 여행
  • 바다 섬 산의 트라이앵글 경남 사천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푸른 바다 위를 유영하듯 하늘을 오가는 해상 케이블카, 점점이 떠 있는 섬, 붉게 내려앉은 그림 같은 낙조. 바야흐로 sns 시대. 잘 찍은 사진 한 장에 반해 집 문턱을 나서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설렘과 기대감에 맘이 한껏 부푼다.경상남도 사천은 남도 바다를 접하고, 섬을 접하는 곳이다. 사천은 한려수도의 중심 기항지이며, 서부경남의 관문항구라는 것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아마도 물리적인 거리의 개념이 가깝게 다가오지 않아서일 것이다.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우리 속담에 언급되는 삼천포시가 1995년 사천군에 편입 후 통합이 되었으니 사천시는 규모면에서 결코 작지 않은 도시이며, 이곳이 지닌 풍경 또한 근방의 다른 도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사천은 남해도를 들어갈 수 있는 두 곳 중 한 곳이며, 이곳 삼천포대교를 건너면 남해도이며, 사천의 여행은 이 삼천포대교를 중심으로 시작된다.자동차가 삼천포대교를 건넌다면 사람들은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 이제는 각 지역마다 관광 포맷처럼 기본으로 생기는 해상케이블카는 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사천바다 케이블카는 기존의 해상 케이블카와는 다르다. 일반적인 바다 케이블카가 직선의 코스로 운행하는 반면 길이 2.43km로 국내 최장구간의 사천 바다 케이블카는 섬, 바다, 산을 잇는 트라이앵글 코스로 운행한다. 케이블카 이동시 최고 높이가 아파트 30층 높이와 맞먹을 만큼 높이 올라 내려다보는 한려해상 국립공원 일대의 풍경이 뛰어나다.무진동으로 덜컹거림이 없어 쾌적하며, 육각형의 케이블카 한쪽은 투명한 벽으로 제작되어 있어서 바다 위를 오가면서 편안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대방 정류장을 출발해 초양정류장, 각산 정류장, 대방 정류장으로 되돌아오게 되는데 각산 정류장에서는 잠깐 내려 탑승 확인을 다시 받게 된다. 이때 케이블카 옥상 전망대에 올라 풍경을 보아도 좋지만 데크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각산 정상과 만나는데 이곳에서의 풍경은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했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운이 좋다면 이곳 전망대에서 분홍 상괭이를 볼 수도 있다.실안해안도로는 바다 풍경이 아름답기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번잡스럽지 않게 드라이브가 가능한데 봄이면 벚꽃로드로, 여름에는 푸르른 그늘이,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이 물드는 곳이다.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요즘 sns에서 인증샷으로 올라오는 ‘천국의 계단’을 만난다. 실안 해변을 마주하는 사천 카페 커피홀은 오션뷰 카페로 천국의 계단이 설치된 이후 이곳 사천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이 되었다. 남녀 노소 가리지 않고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것은 이제 이곳의 일상 풍경이 될 정도이다.사천 신축 풀빌라 ‘나인뷰풀빌라’는 커피홀 옆에 위치한다. 화이트톤의 인테리어와 대리석 바닥은 깔끔함을 나타내며 전 객실 오션뷰, 개별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낙조로 유명한 실안해변의 일몰을 객실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의 제비뽑기와 같다. 개별 테라스에서는 바비큐가 가능하며, 객실 사이는 높은 벽으로 마감해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프라이버시가 존중된다. 펜션 야외에는 인피니티 풀이 마련되어 있어 넓은 수영장을 이용하고 싶은 숙박객이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펜션 전용 요트와 선착장이 있어 낭만적인 요트 이벤트를 할 수 있으며, 맛 좋은 빵과 향 좋은 커피가 제공되는 조식서비스는 여행지에서의 아침을 여유롭게 만든다.
  • [갑자기 국내여행] 7월에 겨울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면!?
  • 추운 겨울에 동남아로 여행을 가면 추위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그럼 더운 여름에는? 어디 알래스카 같은 곳을 가면 더위 걱정이 싹 사라지지 않을까? 밖에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7월, 만약 지금 제주도가 겨울이라면? 그래서 겨울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면 어떨까?흰 눈이 쌓인 한라산, 바닷바람이 세게 부는 겨울 바다 등 상상만 해도 땀이 증발해서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비록 현실엔 없지만 상상해볼 수는 있는 7월의 겨울 제주. 찬바람 부는 그곳으로 한번 여행을 가보자. 비행기는 이제 막 제주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차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오르는 한라산은 일상에 지친 몸을 위한 선물이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한라(014790)산 - 대한민국 꼭대기에서 도시락 먹기한라산을 빼놓고 제주도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계절마다 다른 표정으로 사람들을 반기고, 올라가는 코스도 다양한 한라산은 쉽게 질리지 않는 매력을 갖고 있다. 한라산 하나를 보려고 제주도까지 찾아가는 사람들도 꽤 있으니 말을 다 한 셈이다. 겨울의 한라산도 매력 있기는 마찬가지다.이른 아침에 해가 뜨기도 전에 오르는 산길은 길을 밟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만 들리는 적막산하다. 눈 덮인 골짜기를 오르고 내릴 때마다 풍경은 확확 바뀌고, 시간이 지나 햇빛이 비치면 숨죽여 자고 있던 숲이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한다.꾸준히 백록담을 향해 오르다 보면 탁 트인 하늘이 나올 때가 있는데, 맑고 높은 하늘이 주는 청량감은 청량음료로도 맛볼 수 없는 것이다. 흰 눈에 덮인 산은 차갑고도 깨끗해서 미세먼지에 찌든 호흡기가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육지로 돌아가면 마시지 못할 공기니까 괜시리 숨을 더 열심히 쉬며 올라간다.그렇게 점심때쯤 도착한 정상엔 기념사진을 찍고 도시락을 꺼내먹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백록담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뿌듯한 맘으로 먹는 점심은 세상에 이런 꿀맛이 없다. 대한민국 가장 높은 설산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도시락을 먹는 풍경이라니.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 겨울에 피는 동백꽃 덕분에 겨울 제주는 꽃놀이가 한창이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동백꽃 - 제주의 겨울은 붉은색이다겨울 제주를 여행할 때 즐길거리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건 단연 동백꽃이다. 보통 봄, 여름엔 꽃구경, 가을엔 단풍구경을 가는데, 겨울엔 눈구경 말고는 딱히 할 게 없다. 하지만 제주의 겨울은 다르다. 겨울이면 동백꽃이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기 때문이다.카멜리아힐,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위미리 동백군락지 등 동백꽃 피는 곳이면 어디든지 때늦은 꽃놀이를 즐기려는 사람으로 붐빈다. 휑하고 쓸쓸한, 또는 흰색으로 뒤덮인 겨울 풍경 속에서 홀로 붉게 핀 동백꽃은 시선 강탈 그 자체다. 동백꽃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건지는 건 시간문제. 다만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같은 생각으로 꽃밭에 몰리기 때문에 조용히 꽃구경만 하는 건 힘들 수 있다. 그럼에도 자꾸만 동백꽃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돌릴 수는 없다. 그곳에 겨울 제주의 진짜 색이 있기 때문에.바다 - 분위기 있는 해변 또는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제주도까지 왔는데 바다를 안 볼 순 없다. 한라산 꼭대기에 올라가도 바다가 보이는 곳이 제주다. 비록 겨울 제주의 바람은 어마무시하고 바닷가는 그 정도가 더하지만, 어쩔 수 없다. 겨울 바다가 부르니 갈 수밖에. 달이 뜨는 바다 월정리는 이제 너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해변을 찾는다면 월정리가 핫플이다. 비록 카페나 식당이 해변을 잠식하고 사람과 차가 몰려들어 예전의 그 월정리가 아니라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달이 뜨는 바닷가(月汀里)’란 이름 뜻처럼 초승달 모양으로 뻗어 있는 백사장에 산호색 바닷물이 넘실거리고, 그 뒤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은 평소 사진을 안 찍던 사람도 카메라를 찾게 만드는 풍경이다. 해질녘엔 여기에 타는 듯한 붉은 하늘까지 가세해서 정취를 극대화한다. 그 하늘 위로 작은 달이 떠오르면 이곳은 말 그대로 ‘달이 뜨는 바닷가’다.모래와 파도가 있는 평범한 바닷가 말고 좀 특색 있는 곳을 찾는다면 중문 주상절리대와 용머리해안이 제격이다. 육각형 검은 돌들이 해안을 가득 메운 주상절리대는 누가 일부러 조각한 예술작품 느낌이 나는 곳이다. 검은색 돌에 부딪히는 푸른 파도를 보고 있자니 겨울인데도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해진다.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궂은 날은 궂은 날대로 분위기가 있어서 언제든 가기 좋은 곳이다. 주상절리대를 뒤덮고 있는 육각형의 돌들은 푸른 바다와 어울려 볼수록 신비롭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용머리해안은 주상절리대와는 또 다른 매력의 예술작품이다. 해안을 따라 서 있는 암벽엔 파도와 바람의 흔적이 층층이 새겨져 있다. 마치 그랜드캐니언의 일부분을 떼어 온 듯한 느낌도 든다. 그곳과 차이가 있다면 여긴 사암층 바로 옆으로 파도가 철썩인다는 점. 암벽의 색깔은 밝은 회색, 짙은 갈색, 베이지색 등으로 알록달록해서 용머리해안의 신비한 맛을 더해준다.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바다에 접해 있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바닷바람이 거세기도 하고, 파도가 심한 날엔 입장이 제한되니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이외에도 협재, 함덕, 곽지해수욕장 등의 해변이나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등 바다와 맞닿아 있는 명소에서도 겨울 제주 바다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억새 - 억새의 바다에서 하루종일 헤엄치기겨울 제주가 뽐내는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억새다. 제주도에서 억새를 만나기 좋은 곳으로는 동쪽의 산굼부리, 서쪽의 새별오름이 유명하다. 사실 산굼부리는 백록담보다도 더 큰 분화구가 있어 관광,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지만 사람들에겐 억새 명소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잘 정비된 길을 산책하듯이 걸으면 여길 봐도 억새, 저길 봐도 억새다. 길에 난 울타리 안쪽으로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억새들이 바람에 출렁거린다. 가까이서 보면 억새의 끝부분은 마치 머리칼처럼 부드럽게 휘날린다. 다른 오름(측화산)과 달리 6000원이란 입장료가 있긴 하지만 산굼부리는 그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은 억새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새별오름은 그 자체가 거대한 억새의 바다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또 하나의 억새 핫플레이스인 새별오름은 멀리서 봐서는 야트막한 언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면 그 언덕 전체가 억새로 뒤덮여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오름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산굼부리처럼 잘 포장된 게 아니고 그저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면서 생긴 길이다.억새를 구경한다기보단 억새밭에 파묻히는 느낌으로 새별오름을 돌아다니다 보면 ‘억아일체(억새+물아일체)’를 느낀다. 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억새의 빛깔은 수시로 달라지고, 억새밭은 하나의 큰 파도처럼 바람에 출렁인다. 산굼부리가 억새를 보기 좋은 곳이라면, 새별오름은 억새에 빠지기 좋은 곳이다./스냅타임
2019.07.07 I 공태영 기자
 억겁이 빚은 예술, 켜켜이 쌓인 역사를 걷다
  • [여행] 억겁이 빚은 예술, 켜켜이 쌓인 역사를 걷다
  • 왕림교에서 바라본 은대리 차탄천변 주상절리.은대리 차탄천변 주상절리. 왕림교 하류는 판상절리, 상류는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연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과 북의 접경지대인 경기도 연천. 지금도 휴전의 긴장감은 계속이지만, 태곳적 자연 유산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고장이다. 그중 차탄천(車灘川)은 신들이 숨겨놓은 은밀한 정원으로 불리는 곳. 용암 협곡으로 수직절벽이나 주상절리, 곡류 등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지형이 이곳에 널려 있다. 까마득한 높이의 수직단애는 용암이 여러 차례 흐르다 굳은 뒤 물살에 깎인 시간의 더께다. 자연이 만들어낸 순수한 ‘예술작품’인 셈이다. 이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차탄천을 따라 걷는 것이 가장 좋다. 연천군은 차탄천 일부 구간을 트레킹 코스로 조성했다. 이름하여 ‘수레여울 에움길’이다. 수레여울은 차탄천의 순우리말. 에움길은 사방을 빙 둘러싼 아름다운 길이라는 뜻이다. 연천읍 차탄리 차탄교 아래에서 시작해 전곡읍 은대리 판상절리에 이르는 약 9.9㎞ 구간이다. 단순히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끼는 길이다.청산수목원 인근에서 바라본 차탄천 주상절리의 모습. 수십만년 전 차탄천변으로 용암이 흘렀던 흔적 사이로 봄기운이 스며들었다.◇태종을 태운 어가가 빠진 곳 ‘차탄천’차탄천은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금학산 독서당리 계곡에서 발원해 연천군 신서면과 연천읍 거쳐 흘러내리다가 전곡읍에서 한탄강과 합류한다. 오랫동안 연천 주민의 젖줄이었다. 원래 이름은‘장진천’. 조선 태종 때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이야기는 이렇다. 태종을 태운 어가가 연천읍을 지나 장진천으로 가는 도중 물에 빠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 일을 계기로 ‘수레’가 ‘여울’에 빠졌다는 의미에서 ‘차탄천’으로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태종의 어가가 빠진 곳은 현재의 차탄교 부근으로 추정하고 있다.차탄교 일대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1914년 개통한 경원선 철도가 차탄천변을 따라 달렸다. 또 차탄천 줄기를 따라 3번 국도가 지난다. 왕림리를 끼고 있는 차탄천 상류 오른쪽의 옛길은 조선 시대에는 ‘부관통로’나 ‘경성통로’라고 불렸다. 이 길은 한양에서 양주, 연천, 철원, 평강을 거쳐 함경도 경흥 서수리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한양 방향으로 난 길을 경성통로, 함경도 방향으로 난 길을 부관통로라 불렀다.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유는 용암 분출로 만들어진 용암 대지인 ‘추가령구조곡’의 핵심 지대이어서다. 추가령은 강원도 평강군 고산면과 함경남도 안변군 신고산면 사이에 있는 높이 586m의 고개다. 추가령구조곡은 추가령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어 내린 골짜기로, 원산의 영흥만에서 시작해 서해안까지 호를 그리며 이어진다. 추가령구조곡의 일부인 차탄천은 다른 하천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지질과 지형을 볼 수 있다. 특히 하천을 따라 용암 협곡이 형성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경우다. 총 길이가 36.5㎞인 차탄천은 고생대의 지질층과 함께 신생대 제4기 때 만들어진 현무암 협곡을 볼 수 있다. 그 자체로 자연사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은대리 차탄천 주상절리와 돌 틈사이에 핀 돌단풍. 봄에는 하얗게 꽃이 피었다가 가을에는 잎이 붉게 물든다.◇용암이 흐른 계곡을 따라 걷다차탄천 트레킹 코스인 수레여울 에움길. 이 길은 평탄하며 단순하다. 그러나 주변 풍광은 수시로 감탄스럽다. 길은 풍광이 바뀔 때마다 차탄천을 넘나든다. 그런 곳마다 어김없이 정겨운 돌다리가 나타나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이 길이 특별한 것은 수십만 년 전의 화산활동의 흔적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계곡 바닥은 주변의 평균 지표면보다 20~30m 낮아, 걷는 내내 협곡을 이룬다. 또 협곡 양쪽 벽으로는 다양한 모양의 주상절리가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장관을 펼쳐놓았다.에움길의 시작점은 통일의 염원을 담은 경원선이 지나는 차탄교 아래다. 발부리에 치이는 돌무더기를 조심하며, 길을 걷다보면 왕림리 방면 오른쪽 길이 서서히 산 속으로 사라진다. 이길은 조선시대 북관통로 또는 경성통로라고 불렸다. 차탄천 일대는 한양에서 함경도 경흥까지 이어진 대로이자 주요도로였다. 이 길을 소홀히 넘길 수 없는 것은 역사가 길을 따라 새겨졌기 때문이다. 어느새 길은 왕림리 가마소에 다다른다. 여기서부터 차탄천의 비경이 이어진다. 가마소는 가마솥처럼 생긴 웅덩이라는 뜻.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현무암과 화산 지형이다. 가마소에서 한참을 내려가면 아기자기한 정원 같은 풍경이 발길을 붙잡는다. 마치 계단처럼 생긴 삼단폭포며, 작은 바위들이 둥글게 모여 연못을 이룬 모습 등이다. 누가 인위적으로 조성한 게 아니라 자연이 스스로 연출해낸 풍경이다. 삼단폭포를 지나면 용소다. 용소는 에울길이 빚은 비경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와 같다. 이어 창산 주상절리, 호랑이바위와 호랑이굴, 해동 양수장, 해동 적벽, 처용 협곡과 사선형 절리, 왕림리 적벽을 지나면 은대리 적벽이다.은대리 적벽은 왕림교 아래에 있다. 속칭 ‘야외 암석박물관’이라 불리는 곳이다. 19억년 전 선바위와 비교적 ‘젊은’ 신생대 제4기(약 55만년 전~12만년 전)의 현무암 주상절리까지 다채로운 지질구조를 만날 수 있다. 왕림교를 중심으로 수직으로 주상절리와 판상절리 지대가 나뉜 것도 이채롭다. 왕림교 반대편에는 주상절리가 있다. 게다가 손으로 만져가며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주상절리가 가깝다. 지금 주상절리 틈에는 순백의 돌단풍 꽃이 만개했다. 물가에는 버드나무가 연둣빛으로 물들어 있고 늦게 핀 벚꽃도 진달래도 피어 있다. 연천읍 고문리 백의리층. 아랫부분에 암석화되지 않은 퇴적층이 분포한다.◇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 수직단애 ‘은대리 주상절리’은대리의 어원은 ‘은터’다. 고려 시대 진사 출신의 김영남이 조선개국을 부정하고 이곳에 숨어 살며 절개를 지켰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후손들도 그의 지조를 이어받아 한동안 벼슬길에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조선 중기부터 관직에 나가 10여명의 판서를 배출했다.은대리 적벽은 수레여울 에움길의 13코스인 ‘곰비임비길’에 속한다. ‘곰비임비’는 어떤 일이 계속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길에서는 주상절리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다양하게 변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어서다. 은대리 적벽은 온통 붉은빛으로 물든 수직단애다. 그 앞에 서면 ‘적벽’이라는 말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다. 이 적벽에 무늬를 아로새기고 있는 주상절리는 용암의 자취라기보다 화선지에 일필휘지(一筆揮之)한 붓놀림 같다.용바위는 왕림교 하류 쪽에 있다. 현무암 지반이 물살에 깎여 용 형상처럼 보이는 바위다. 보는 위치와 시각에 따라 여러 마리의 용이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커다란 용 한 마리가 누워 고개를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용바위 양옆으로 거대한 현무암층이 자리 잡고 있는데, 에움길 전체 코스에서 판상절리를 가장 극명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절리는 암석이 쪼개지는 방향에 따라 크게 주상절리와 판상절리로 나뉜다. 주상절리는 단면이 다각형인 기둥 모양이고, 판상절리는 기왓장을 겹겹이 쌓아 올린 모양이다.용바위 앞 도로변 왼쪽에는 또 다른 시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용암이 차탄천을 흐른 시기는 신생대 4기. 그런데 이곳에는 신생대를 훨씬 앞서는 몇 억년 전 고생대의 흔적이 남아있다. 판상절리 가장 밑바닥에 깔려 있는 백의리 자갈층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자갈층은 차탄천에 용암이 흐르기 전부터 하천 바닥에 깔려 있던 고생대의 산물이다. 생긴 모양으로야 현재 천변에 널려 있는 자갈과 다를 바가 없지만, 둘 사이에는 엄청난 시간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이다. 원시 자연의 보물창고라고 해도 좋을 만한 곳이 바로 차탄천인 것이다.아우라지 베게용암◇여행메모△가는 길=경기 북부에서는 자유로를 타고 문산에서 빠져 전곡 방향으로 가면 된다. 서울 동부권에서는 의정부를 거쳐 연천 방향으로 간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송추 나들목에서 빠져도 된다. 의정부를 지나 3번 국도를 타고 가면 연천이다.△가볼 만한 곳=내달 3일부터 6일까지 ‘연천 구석기 축제’ 가 열린다. 27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아이와 함께 방문해 한나절을 즐기고 가기 좋은 콘텐트가 가득하다. 한반도의 구석기 문화를 포함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구석기 문화를 두루 접할 수 있고, 특히 1m가 넘는 긴 꼬챙이에 꽂은 돼지고기를 참나무 숯불에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는 구석기 축제의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석기를 만들고 집을 짓고 유적지를 활보하면서 구석기 시대를 살아가는 전곡리의 ‘호모 에렉투스 전곡리안’들과 함께 찍는 인증샷도 축제의 재미다.청산수목원 인근에서 바라본 차탄천 주상절리의 모습. 수십만년 전 차탄천변으로 용암이 흘렀던 흔적 사이로 봄기운이 스며들었다.
2019.04.26 I 강경록 기자
마실가듯 즐기는 부안 변산반도여행
  • 마실가듯 즐기는 부안 변산반도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부안 변산반도는 빼어난 풍경으로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곳이다. 서해안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마실가듯 사부작사부작 발걸음하며 해안선을 따라 가는 외변산, 크고 작은 폭포를 안고 있는 내변산을 만난다. 하늘과 바다를 걷는 변산마실길부안의 변산반도마실길은 하늘과 바다를 걷는다. 간조가 되면 서해안 특유의 해안선이 드러나 바닷길을 걷고, 만조 때에는 숨바꼭질 하듯 길들이 숨어 숲이나 마을길로 우회한다. 마실길은 전체 8개의 구간, 66km에 이르며 변산반도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바다와 절벽, 숲의 삼박자를 고루 갖춰 걸으면서 지루할 틈이 없다. 마실길 구간에는 새만금 방조제 홍보관, 격포해수욕장, 적벽강, 채석강, 솔섬, 곰소 염전 등 여행지로 이름난 곳들도 있다.바다를 따라 걷지만 계절을 따라 걸으면서 보는 풍경 또한 뛰어나다. 봄빛에 아스라이 보이는 해안선, 여붉노랑 상사화로 꽃밭이 되는 여름 해변,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 산, 하얀 눈이 쌓이는 겨울 해안 솔숲까지. 변산반도는 일몰과 일출을 다 볼 수 있는 곳이지만 특히 해안절경과 어우러진 노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국립공원이라는 화려하고 거창한 수식어가 붙는 곳이지만 이곳을 걷는 변산마실길은 옆집에 놀러가듯 소박하고 정겹다.오는 5월 4일에는 ‘제7회 부안마실길 걷기’ 행사가 전북학생수련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변산마실길 5코스 들머리인 솔섬을 출발해 모항해수욕장까지 약 6km를 걷게 된다.물결에 담긴 봄 내변산 직소폭포 가는 길봄의 내변산은 물결에 담긴다. 내변산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완만한 숲길을 30여분 걸으면 산정호수인 직소보를 만난다. 예전에는 부안의 식수원 역할을 했던 저수지이지만 제 역할을 끝낸 이제는 내변산의 풍경 중 하나가 되었다. 기암절벽에 쌓여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산정호수 산책로를 따라 걷는 봄 풍경은 제법 화려하다. 산벚꽃이 피어 아기연두 빛을 뿜어내는 숲과 어우러지며 진달래,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꽃길이기 때문이다.물 옆 탐방로 탓인지 물 위를 걷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직소폭포로 향한다. 이제까지 순한 산책로와 같았다면 멀리 요란한 물소리가 들리면서부터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내변산의 속살을 보여주기 싫은지 제법 가파른 경사 덕분에 거칠게 내뱉어지는 숨처럼 바위도 그랬다. 어디 그뿐일까. 지축을 울릴 정도의 계곡물 소리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두렵기까지 하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선경,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직소폭포다. 봄의 직소폭포는 막 피어난 산벚꽃이 폭포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5월 가정의달 머물기 좋은 변산반도펜션 더블힐링펜션부안의 바다를 파노라마로 즐기는 변산반도 더블힐링펜션은 미온수 수영장을 갖추고 있어서 5월초부터 오픈 예정이다. 오션뷰 객실의 프라이빗한 테라스 한쪽에 설치된 최고급 스파룸에는 별도의 냉난방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오션뷰 전망에 스페인 리빙 브랜드인 라포마로 꾸며져 휴양지에서 맛보는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좋다. 5월 가정의달 가족과 함께 신선한 해산물로 바비큐 파티를 즐기며 아름다운 석양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따뜻한 봄날 아지랑이 피어나는 바다에서 아이와 함께 갯벌 체험을 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보고, 듣고, 느끼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여행을 계획한다면 이벤트 기간을 활용해 알찬 여행을 만들어보자.
오감재즈로 떠나는 쿨재즈 두물머리 여행
  • 오감재즈로 떠나는 쿨재즈 두물머리 여행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지난 연말 우연히 듣게 된 재즈 특강. 복잡하고 난해한 재즈를 한식에 접목해 보다 쉽게 이해하며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되었다. 음악은 때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위안이 되기도 하며, 삶의 유연한 동반자가 되기도 한다. ‘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저자 전진용 작가는 한식의 다양한 맛처럼 재즈를 맛깔스럽게 한 상 차려 놓았다. 대기의 미세먼지처럼 뿌연 일상을 걷어내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향한 두물머리에서 그가 전해준 재즈 음악을 따라가 본다.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도 계절에 따라서 변해가듯 이곳 두물머리 물래길도 그렇다. 연둣빛 싱그러운 잎들이 돋아나는 봄, 시원한 강바람에 뜨거운 열기를 날려 보내기 좋은 여름, 고운 단풍과 코스모스 꽃들이 반기는 가을, 차가운 바람이 부는 무채색 빛 겨울에도 따스함이 묻어나는 건 그 안에 사람이 머물기 때문이다.얼어붙은 강을 본 첫 느낌은 쿨재즈의 수많은 뮤지션 중에서도 특히 쳇 베이커(Chet Baker)를 떠오르게 했다. 쿨재즈(Cool Jazz)는 단어의 어감 그대로 차분히 절제하며 연주하는 재즈 음악이다. 비밥(Bebop)이 여름날 작열하는 태양같이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흑인성향의 재즈라면 쿨재즈는 다소 무심한 듯 나른하게 연주하는 백인 성향의 재즈다. 쳇 베이커는 쿨재즈를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인 재즈 뮤지션이다. 20대 초반 젊었을 때는 재즈계의 제임스 딘이라 불리며 할리우드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한몸에 누렸던 쳇 베이커이지만, 마약이라는 덫에 빠져서 허망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러면서 그를 사랑한 수많은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고 한때는 청춘의 상징이었던 그가 나중에는 자기파괴적 삶에 대한 연민의 상징으로 추락하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긴 연주와 목소리는 아직도 많은 연인을 설레게 하고 끝없는 경쟁과 변덕스런 현대사회에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그의 대표적인 음악 Born to Be Blue, My Funny Valentine , Time After Time, I get along without you very well 등이 있다.겨울날 두물머리 물래길은 쳇 베이커의 연주처럼 지난 아쉬움으로 씁쓸하게도 하고, 행복했던 추억을 소환하기도 하며 그동안 지친 나의 심신을 위로해주기도 한다. 전망 좋은 창가 자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온기 있는 사람들로 봄 햇볕처럼 따스하게만 느껴진다. 저 건너편 강가의 아련히 피어오르는 물안개에서 쳇 베이커의 아련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400년 된 긴 시간을 품고 있는 느티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처럼 좋은 음악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게 된다. 유한한 인생을 사는 우리에게 음악처럼 위안이 되는 것이 또 있을까? 걷는 길마다, 바라보는 풍경마다 어울리는 음악이 있어 우리의 삶은 리듬을 타며 좀 더 유연해질 것이다. 겨울에도 걷기 좋은 두물머리는 대중교통이 편리해 당일 여행자에게 최적의 데이트코스가 된다. 두물머리 연잎 핫도그를 비롯해 유기농 쌈밥으로 유명한 ‘두물머리 밥상’, 연잎 찰밥을 먹을 수 있는 ‘연밭’까지 먹거리도 다양하다. 가족 여행자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기농 딸기농장체험을 추천한다. 두물머리 둘레길은 휠체어, 유모차 이동에도 불편함이 없다.
2019.02.11 I 심보배 기자
'낙원의 섬에서 하루', 외래객 FIT 영상 공모전서 대상 수상
  • '낙원의 섬에서 하루', 외래객 FIT 영상 공모전서 대상 수상
  •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 CGV에서 열린 ‘외국인 대상 글로컬 자유여행 영상 공모전’ 시상식.(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남 통영의 통영항과 거제의 독특한 경치를 담은 영상 ‘낙원의 섬에서 하루’가 ‘주한 외국인 대상 글로컬 자유여행 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3일 ‘주한 외국인 대상 글로컬 자유여행 영상 공모전’의 최우수 영상으로 ‘낙원의 섬에서 하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글로컬(Glocal)은 세계화(Global)와 현지와(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지방관광의 세계화를 의미한다.‘낙원의 섬에서 하루’는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경남 통영항의 석양을 시작으로 해금강, 한려수도 케이블카, 바람의 언덕, 외도·보타니아, 신선대 등 다도해의 자연이 주는 독특한 경치를 뛰어난 경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일렉트릭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통영의 일상을 담아낸 ‘통영에서의 하루’와 충남 공주 백제문화유산과 가을 단풍을 사극 분위기로 연출한 ‘작은 도시 이야기’가 우수작으로 선정됐다.공모전 시상식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 CGV에서 열렸으며, 최우수상 수상팀에게 500만원, 우수상 2팀에게는 각 300만원, 장려상 7팀에게는 100만원 등 총 1800만원 상당의 여행관련 상품권 등이 부상으로 지급했다. 향후 수상작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지역 관광을 세계에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김영희 한국관광공사 한류관광팀장은 “외국인 눈높이에 맞는 지역 관광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홍보해 외래관광객의 지역 방문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주한 외국인 대상 글로컬 자유여행 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낙원의 섬에서 하루’ 동영상 이미지(사진=한국관광공사)
2018.12.03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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