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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증설에 자회사 편입까지"...디알텍, 블루오션 영상진단 시스템시장 정조준
  • "공장 증설에 자회사 편입까지"...디알텍, 블루오션 영상진단 시스템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디지털 진단영상 솔루션 기업 디알텍(214680)이 올해 실적 드라이브를 건다. 디알텍은 주력 제품인 디텍터에서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영상 진단 시스템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영상진단시스템의 시장 규모가 디텍터보다 거대한 블루오션인 만큼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디알텍은 첫 매출 1000억원 돌파와 더불어 영업흑자 전환을 노린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디텍터→영상진단시스템’ 사업 영역 확장11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디알텍은 지난해 매출 924억원을 기록해 전년(895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영업적자(손실)는 1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49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디알텍은 2000년 설립된 의료기기기업으로 주력 제품인 디텍터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디텍터란 엑스레이 영상을 디지털로 전환해 사람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의료기기를 말한다. 기존에는 엑스레이를 찍은 후 필름을 통해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디알텍은 디텍터를 활용해 엑스레이 신호를 전기적으로 송신해 모니터에 송출할 수 있게 만든다. 디텍터는 필름을 사용하는 아날로그 방식과 달리 현상하는 과정 없이 촬영한 후 곧바로 모니터를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다. 디알텍은 국내 최초로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를 출시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디알텍은 디텍터시장에서 성과를 낸 만큼 파이가 더 큰 영상 진단시스템시장에 진출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디텍터는 일종의 부품인 배터리라면 시스템은 완제품인 자동차인 셈이다. 전 세계 디텍터시장(의료·산업용 포함)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조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영상 진단 시스템시장 규모는 약 16조원에 달한다. 시장 규모가 8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디알텍의 주력 제품인 의료용 디텍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회사가 외연을 확장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디알텍은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국내외 제조시설을 증설한다. 디알텍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제조공장을 기존 면적 9400㎡(약 2800평)에서 1만3464㎡(약 4100평) 규모로 증설한다. 디알텍은 중국 장쑤성 창저우 제조공장의 경우 1000㎡(약 300평)에서 5600㎡(약 1700평) 규모로 5배 이상 증설한다. 중국 장쑤성 제조공장의 경우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기기업계는 디알텍이 국내외 제조시설의 증설을 마무리하면 영상 진단시스템 등의 생산량이 기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알텍은 지난 2020년 유방암 진단시스템 ‘아이디아(AIDIA)’를 선보이며 진단시스템시장에 진출했다. 디알텍의 세계 최초 슬림카세트형 디지털 유방암 검사용 3차원(3D) 동영상 맘모시스템도 개발했다. 보통 유방암을 검사할 때는 의료기기가 신체를 강하게 압박한다. 디알텍은 신체 압박 시간을 기존 6~8초에서 4초로 줄였다. 신체 압박은 큰 통증을 유발하는 만큼 시간 단축은 곧 성능의 우위를 나타낸다. 디알텍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아이디아 럭스와 아날로그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아이디아 볼브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유방암 진단시스템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동형 엑스선 투과장치 씨암(C-Arm) 시스템 엑스트론(EXTRON)도 기대주로 꼽힌다. 엑스트론은 높은 출력의 고사양으로 환자 병변 사이즈에 따라 저선량 고품질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씨암 시스템 엑스트론은 알파벳 씨(C) 형태의 팔이라는 이름과 같이 ‘C’자 형태의 구조로 형성돼 거의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씨암 씨스템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에서 뼈·관절 등에서 병변 위치의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촬영해 수술 또는 시술할 수 있도록 돕는다.특히 엑스트론은 최첨단 디지털 FPD(Flat Panel Detector) 방식 씨암 시스템으로 디알텍이 독자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IGZO 동영상 디텍터, 인공지능(AI) 사물인식 기술과 실시간 영상처리 RNR(Real-time Noise Reduction)기술이 탑재됐다. 디알텍은 지난해 엑스트론의 국내 품목허가 인증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 승인을 완료했다. 디알텍은 지난해 말부터 국내와 미국 등 다수 병원에 엑스트론을 공급하고 있다. 디알텍은 올해 상반기 이후 유럽 안전통합인증(CE) 확보도 앞두고 있어 공급 지역 확대도 예상된다. 프리미엄 씨암씨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과 지멘스, 필립스 등 일부 기업들이 과점해왔다. ◇엑스레이 진단시스템기업 씨텍메디칼 지분 100% 확보디알텍은 엑스레이 영상진단시스템 사업을 하고 있는 씨텍메디칼도 자회사로 편입했다. 디알텍은 최근 씨텍메디칼 지분 10%를 추가로 인수해 보유 지분 100%의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디알텍의 영상진단시스템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의료기기업계의 분석이다. 씨텍메디칼은 1994년 설립돼 30년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씨텍메디칼은 △디지라드(DigiRad) △에코라드(EcoRad) △모비라드(MobiRad) 등 다양한 엑스레이 진단시스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디알텍의 지난해 영상진단 시스템 매출은 약 183억원 규모이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디텍터 매출(654억원)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전 세계 영상진단시스템 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만큼 디알텍에 블루오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디알텍 관계자는 “엑스트론에 대한 국내외 병원들의 반응이 좋다”며 “올해 영상 진단시스템 판매가 본격화되는 만큼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4.17 I 신민준 기자
'딜이 없어요'…씨 마른 M&A 시장
  • '딜이 없어요'…씨 마른 M&A 시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허지은 김연지 기자] 올해 1분기 인수합병(M&A) 시장은 싸늘하다 못해 차가웠다. 조 단위 M&A는 커녕 굵직한 계약 찾기도 쉽지 않았다. 작년 연 초부터 조 단위 계약이 쏟아졌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였다. 다만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큰 만큼 2분기부터는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14일 이데일리가 하나증권에 의뢰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래가 완료된 M&A 규모는 1조99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 기록했던 8조2510억원과 비교할때 약 76% 급감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73건에서 51건으로 30% 줄었다. 거래건수에 비해 금액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작년에 상대적으로 굵직굵직한 조 단위 대형 딜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작년엔 연초부터 2조6000억원이라는 대규모 딜이었던 오스템임플란트 M&A로 인해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연이어 조 단위 거래가 이어지면서 작년에는 1분기에만 조 단위 거래가 6건에 달했다. 반면 올해는 조 단위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일반적으로 1분기 M&A 거래는 주로 전 년도 하반기부터 논의를 시작해 결실을 맺는 경우가 많다. 작년 하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던 시기였다. 금리 인하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M&A 시장에서도 관망세가 형성된 것이다. 이 영향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그나마 올해 1분기 대형 딜로는 오리온그룹의 레고켐바이오 인수가 꼽힌다. 지난 1월 오리온그룹은 총 5475억원을 들여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3%를 사들였다.시장에서는 올해 M&A시장에 대해 2분기부터 예열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깔린 만큼 그동안 고금리 속 몸을 사리던 움직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사모펀드들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쌓여있는데다 대기업들도 속속 실탄을 사용할 준비에 나서는 상황이다. 시장에 매물도 많아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만 선다면 대형 M&A가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는 금리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대규모 딜 보다는 소규모 딜이 주를 이뤘던 분위기”라면서 “올해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특히 하반기를 앞둔 2분기부터는 1분기와는 달리 선제적으로 움직이려는 모습이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4.04.15 I 안혜신 기자
"블루오션 산업용 디텍터 사업확대"…디알텍, 올해 성장 드라이브⑤
  • [2024 유망바이오 톱10]"블루오션 산업용 디텍터 사업확대"…디알텍, 올해 성장 드라이브⑤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대신 팜이데일리가 엄선한 유망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디지털 영상진단 솔루션 전문기업 디알텍(214680)이 올해 실적 퀀텀점프를 노린다. 그동안 의료용 엑디텍터를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탄탄히 다져온 디알텍은 산업용 디텍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아울러 디알텍은 신성장 동력인 시스템 판매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디알텍의 주력 제품인 디텍터가 부품이라면 시스템은 완제품으로 고수익과 고성장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그래픽=이미나 기자) ◇2020년 이후 매년 매출 27%이상 증가세11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디알텍은 2020년 이후 매년 매출이 27% 이상 증가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디알텍은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7%, 109% 증가한 895억원, 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디알텍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694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디알텍은 올해 첫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유력하다. 영업이익 역시 기존 실적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규모가 기대된다. 디알텍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22년 기준 13.97배 수준이다. 같은 업종의 주가수익비율이 마이너스(-) 45.26배인 점과 비교하면 디알텍이 크게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디알텍의 올해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로 사업 영역의 확대가 꼽힌다. 디알텍은 주력 제품인 의료용 디텍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레드오션이 되고 있는 만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인 산업용 디텍터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지난해 글로벌 의료용 디텍터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추정된다. 산업용 디텍터가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비파괴검사 장비 시장 규모(마켓앤마켓 자료)는 2025년 약 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첨병은 디알텍이 2021년 11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밴더블(커브드·휘는) 디텍터다. 현재 산업용 배관 검사에 쓰이는 평판형 디지털 디텍터는 휘어질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주로 필름 제품을 이용한다. 필름 방식 제품은 검사 시 많은 필름이 소요되고 검사 시간도 길다. 필름 방식 제품은 필름 보관도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밴더블 디텍터는 이런 단점들을 보완한 제품이다. 디알텍은 곡률을 변경할 수 있는 익스트림 플렉스 B(Bendable) 모델과 정해진 곡률 반경으로 내구성이 뛰어난 익스트림 플렉스 C(Curved) 모델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디알텍의 밴더블 디텍터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 디알텍은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와 공동 연구계약을 체결하며 원자력 분야로 밴더블 디텍터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디알텍은 산업용 밴더블 디텍터의 수출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디알텍은 지난해 일본 이시카와지마 중공업과 산업용 밴더블 디텍터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디알텍은 밴더블 디텍터를 아람코와 쉘, 쉐브론, 페트로나스 등 해외 유수 정유사들에 공급하거나 납품을 논의 중이다. 디알텍은 2차전지(배터리) 검사장비에 들어가는 산업용 디텍터도 조만간 중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검사장비에 디텍터를 적용할 경우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검출할 수 있다. 앞서 디알텍은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3차원(3D) 인라인 AXI 장비에 동영상 디텍터를 적용했다.디알텍 관계자는 “밴더블 디텍터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완전 차별화 제품”이라며 “필름 위주의 산업용 시장을 디텍터 중심으로 본격 전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밴더블 디텍터는 정유, 조선, 항공 및 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밴더블 디텍터는 수년 후 연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디알텍 최근 3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페이 증권)◇국내 유일하게 디텍터와 시스템 동시 개발·판매 올해 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디알텍은 디텍터와 시스템을 동시에 개발 및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디알텍은 세계적인 성능의 디텍터 개발 및 제조 기술력으로 시스템을 완전히 차별화되고 고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알텍의 시스템은 경쟁 기업이 따라오기 힘든 저선량과 고선명등 탁월한 성능을 구현해 냈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디텍터는 일종의 부품인 배터리, 시스템은 완제품인 자동차인 셈이다. 시스템은 디텍터와 비교해 가격부터 5~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시스템은 부가가치 창출능력과 브랜드 파워 확보 능력도 디텍터보다 현저히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디알텍의 주력 시스템은 유방암 검사용 맘모시스템이다. 디알텍은 2015년에 업계 최초로 맘모 간접(리트로핏·Retrofit) 디텍터인 ‘RSM C’ 제품군을 출시한 후 세계 시장에서 맘모 디텍터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맘모 시스템에 적용하는 고화질 유방암 검사장치(RSM UD) 디텍터 제품군을 잇달아 출시하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직접·간접 방식 맘모 솔루션을 모두 확보했다. 디알텍은 수년간 맘모디텍터에서 확보한 경험을 통해 맘모 시스템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맘모디텍터는 100억원 이상 연매출을 올리는 주력 제품 중 하나다. 특히 디알텍의 세계 최초 슬림카세트형 디지털 유방암 검사용 3차원(3D) 동영상 맘모시스템이 기대를 받고 있다. 보통 유방암을 검사할 때 의료기기가 신체를 강하게 압박한다. 디알텍은 신체 압박 시간을 기존 6~8초에서 4초로 줄였다. 신체 압박은 큰 통증을 유발하는 만큼 시간 단축은 곧 성능의 우위를 나타낸다. 이동형 엑스선 투과장치 씨암(C-Arm) 시스템 엑스트론(EXTRON)도 또 다른 기대주다. 엑스트론은 높은 출력의 고사양으로 환자 병변 사이즈에 따라 저선량 고품질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씨암 시스템 엑스트론은 ‘알파벳 씨(C) 형태의 팔’이라는 이름과 같이 ‘C’자 형태의 구조가 거의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씨암 씨스템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에서 뼈·관절 등에서 병변 위치의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촬영해 수술 또는 시술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엑스트론은 최첨단 디지털 FPD(Flat Panel Detector) 방식 씨암 시스템으로 디알텍이 독자 개발한 세계 톱(TOP) 수준의 IGZO 동영상 디텍터, 인공지능(AI) 사물인식 기술과 실시간 영상처리 RNR(Real-time Noise Reduction)기술이 탑재됐다. 디알텍은 지난해 엑스트론의 국내 품목허가 인증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 승인을 완료했다. 디알텍은 올해 1분기 엑스트론의 유럽 품목허가 인증 확보를 앞두고 있어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의료기기업계는 맘모와 씨암시스템도 수년 후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한다. 디알텍이 올해 출시하는 신제품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디알텍은 올해 패키지 판매가 가능한 인체용 엑스레이 시스템 ‘엑시스 덱시’ 오토 타입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엑시스는 디알텍의 디텍터 기술력을 토대로 구축된 인체용 엑스레이 통합 영상 솔루션이다. 현재 세계 8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역별로 북미지역 매출 비중(2022년 기준)이 30%로 가장 크다. 뒤를 이어 한국(20%), 유럽(12%) 등의 순이다. 엑시스시리즈는 △작고 컴팩트한 에센스(Essesce) △저선량 기술로 뛰어난 영상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노이즈 감소 알고리즘을 탑재한 플러스(PLUS) △국내 유일의 이중에너지 촬영기법(DES) 기술이 접목된 엘리트(Elite) 등으로 라인업이 구성돼 있다. 디알텍은 생산 능력도 확대한다. 디알텍 관계자는 “디알텍은 부품 사업에서 시스템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엑스트론 등 시스템 판매가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1 I 신민준 기자
M&A 쉽지 않았던 해…PE의 딜 발굴은 계속된다
  • M&A 쉽지 않았던 해…PE의 딜 발굴은 계속된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웠고, 내년에는 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반등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다.”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에게 내년도 자본시장 전망을 물으면 되돌아오는 공통적인 답변이다. 인수·합병(M&A)을 활발하게 하기에는 아직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했고, 고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의 ‘상저하저(上低下低)’ 흐름을 좀처럼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다만 유례없는 시장 침체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지난 2022년과 달리 올해 분위기만큼은 사뭇 달랐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지난 2021년처럼 랜드마크 딜이 속속 터진 것은 아니지만, 중소형 딜 만큼은 활발하게 이어졌고, 일부 운용사들은 공개매수 전략을 통해 조 단위 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그런 와중 지갑을 닫았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도 출자사업을 재개하며 시장에 힘을 실었다. 투자사나 운용사들도 투자받은 자금을 집행해야 하는 만큼, 적합한 딜 발굴에 적극적이다. 내년 시장 분위기를 마냥 비관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라는 설명이 뒤따르는 배경이다.올해 자본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저하저’(上低下低) 흐름을 보였다. 다만 침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난해와 달리 중소형 딜만큼은 꾸준히 체결됐고, 업사이드를 바라보기 힘든 F&B 딜까지 성사됐다. 다수 기업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소형 딜에서 기회 찾은 PE올해 M&A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조 단위 딜이 아닌 중소형 딜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 침체 장기화로 국내외 기관투자자(LP)들이 미드캡 바이아웃(중소기업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운용사들은 ‘알짜배기’ 딜 검토에 적극 나섰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박’보단 ‘안전하고 확실한 수익’을 선호하는 LP 분위기에 따라 ‘가치를 부여하기 수월한 혹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 찾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운용사들은 관련 M&A를 통해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포트폴리오와의 볼트온으로 시너지를 꾀했다. 대표적인 예제로는 ▲케이스톤파트너스의 핌즈 인수 ▲베인캐피탈의 이루다 인수 ▲UCK파트너스의 설빙 인수 ▲오케스트라PE의 KFC코리아 인수가 꼽힌다. 우선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지난 8월 카페24 자회사이자 2004년 설립된 이커머스 운영 관련 백엔드 솔루션 개발·운영 기업인 ‘핌즈’ 지분 75%를 600억원 수준에 인수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이커머스 성장세에 따라 시스템 개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중소형 딜 성사로 기존 포트폴리오에 시너지를 더한 사례도 나왔다. 베인캐피탈은 지난 9월 미용 포트폴리오사인 ‘클래시스’를 앞세워 이루다 지분 18%를 40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추가 지분 인수를 위해 이루다 최대주주의 잔여지분을 인수하는 콜옵션(미리 정한 가액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 조건을 포함시켜 향후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를 통해 클래시스는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추가 업사이드(상승여력)를 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원매자들이 좀처럼 손을 대지 않는 식음료(F&B) 부문에서의 M&A도 이뤄졌다. 가장 최신순으로 보면 UCK파트너스는 지난 8월 설빙 대주주 측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80% 가량으로 UCK는 1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UCK는 대만 밀크티 브랜드 공차를 약 600억원에 인수해 3500억원에 매각하며 ‘공차 신화’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UCK는 해당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설빙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오케스트라PE도 지난 1월 KG그룹으로부터 약 600억원에 글로벌 치킨 브랜드인 KFC코리아를 인수하며 기존 식음료 라인업을 강화했다. 인수 절차는 올해 4월 들어 마무리됐다.◇ 대형 딜도 알음알음…‘공개매수’ 주목그렇다고 대형 딜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동북아 최대 PEF운용사인 MBK파트너스만 해도 올해 상반기 3D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 인수(약 2조4250억원 규모)를 완료했고, 1위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제조 기업 넥스플렉스를 53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일부 운용사들은 공개매수를 통해 조 단위 딜을 핸들링하기도 했다. 공개매수는 운용사 등이 특정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증권시장 밖에서 시중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기업매수방식의 일종이다. 단기간에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하면서도 깔끔한 매수 방법으로 꼽힌다.대표적인 예로는 UCK-MBK의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와 한앤컴퍼니의 미용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 공개매수가 꼽힌다. 두 딜은 각각 약 2조3000억원과 1조원에 달하는 딜이다.우선 앞서 UCK파트너스는 MBK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확보를 위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는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고, 65.1%에 이르는 지분을 확보하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폐지됐다. 공개매수 전 확보한 지분과 전환사채,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지분을 모두 더하면 UCK-MBK가 확보한 지분은 90%에 이른다. 이 밖에 한앤컴퍼니도 루트로닉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공개매수를 진행했고,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 보유 지분(19.33%)을 합해 루트로닉 지분 100%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루트로닉 역시 상장폐지됐다.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침체된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데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또한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령 하반기에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연간 M&A 거래 자체는 2021년 수준을 따라가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마무리가 예상되는 유의미한 딜이 몇 건 있는데, LP의 출자사업으로 실탄을 마련한 운용사들은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다가 본격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2.18 I 김연지 기자
(영상)신경민 "이재명 3차 체포동의안 가능성 높아"
  • (영상)신경민 "이재명 3차 체포동의안 가능성 높아"[신율의 이슈메이커]
  • 신경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신경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천과 관련한 국민의힘 2호 혁신안 실행 여부가 민주당 내 공천, 나아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여부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신 전 의원은 15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검찰의 쌍방울 수사에 달렸지만 이재명 대표 3차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가능성이 꽤 있다”며 “이 시점이 공천으로 인적 쇄신이 단행된 후라면 민주당의 많은 의원들이 부담 없이 가결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그는 이재명 대표가 험지에 출마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신 전 의원은 “이 대표의 험지 출마론이 의미를 가지는 것이었다면 이 대표가 재보궐선거 때 민주당 입장에서 극 험지인 분당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민주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이정섭 검사 등에 대한 탄핵 추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동관 방통위원장의 탄핵은 추진될 만하다”며 “박민 KBS 사장 취임 후 5.16, 12.12를 방불케 하는 변화가 이뤄진 것을 봤을 때 이 위원장이 아무것도 안 했다고 하는 주장은 진실이 아니라고 본다”고 일갈했다. 다만 이정섭 검사에 대해서는 검찰 자체 자정 기능과 체계에 따라 징계할 사유에 불과하며 정당이 탄핵에 나설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신당 창당시 정치권 영향 △민주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이정섭(·손준성)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추진 적절성 여부 △민주당 비 이재명계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 등과 관련 견해를 밝혔다.신경민 전 의원이 출연한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오는 17일(금) 오후 4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신율: 우리나라 정치판은 정말 다이내믹합니다. 물론 얼마 전에 끝났던 한국 시리즈에서 LG트윈스가 29년 만에 우승을 했는데 오랜만에 우승하는 팀을 볼 때 정말 야구 흥미진진하다, 다이내믹하다 이런 생각하는데. 문제는 정치판이 다이내믹하면 이건 좀 다른 문제예요. 정치라는 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해야 되는데 이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다이내믹해지지만 국민은 불안하죠. 그래서 이 다이내믹함을 대비할 수 있는 방법. 제가 개인적으로 판단할 때는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분석을 뛰어나게 해 주시는 정치인이십니다.▷이혜라: 신경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오늘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신율: 진짜 다이내믹하다고 그러는 게 원래 총선 때 신당 많이 나오죠. 근데 이번에도 정신없이 나와가지고요. 근데 일단 신당설부터 여쭤보면. 지금 일단 여권에서 나오는 신당설부터 좀 여쭤본다면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인데,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신경민: 가능성이 일단은 있다고는 봐야 되겠죠. 12월 27일이라는 시한을 정해놓은 건데. 27일이라는 의미는 정치를 시작한 날이라고 이준석 전 대표는 얘기를 해놨지만 사실은 그때가 공천이 어떻게 보면 이제 거의 그 프로세스가 시작이 되는 단계입니다.근데 프로세스의 시작에 진입하는 순간 사실은 거기서 승복을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 인하느냐 아웃하느냐를 결정해야 되는 시점이 크리스마스 전후니까요.27일이라는 건 그래서 의미가 있거든요. 근데 지금 하는 거 보면 플러스도 있고 불가능한 마이너스도 있고. 그런데 플러스 요인이 분명히 있어요.이유는 인요한 위원장. 요새 동분서주하는 분 있잖아요. 근데 인요한은 인요한 혼자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인가호위라고 표현을 하는데, 인씨의 가면을 쓰고 사실은 호랑이가 뒤에 저는 복수로 있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문제가 되는 건데. 인가호위의 이 정국이 어느 순간에 팍 터져 나오면 그때부터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정국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 거고요.문제는 이준석이라는 분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팬이 없습니다. 일반적인 인기는 물론 있는데. 국힘 안에서 본인의 멘토라고 얘기하는 유승민 전 의원하고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지금 알려져 있고요. 하여튼 빅뱅이 일어나 나온다 하더라도 이준석 전 대표하고 옆에 같이 서려고 하는 사람이 국힘에 얼마나 있느냐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일반의 인기하고 당내 인기가 잘 맞지 않는 부분은 마이너스 요인이죠.그리고 또 비명 쪽에도 얘기를 하는데 비명 쪽에 있는 분들은 제가 다 익히 잘 아는 분들인데요. 그분들이 이준석 전 대표 국힘 당의 전 대표인데 같이 서 있는 게 모양이 어떨까라는 것을 다들 지금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상황이고. 김종민 의원 같은 이는 언론들이 물어보면 손잡는 일은 없을 거라고 굉장히 단호하게 얘기하는 게 그런 거거든요. 말하자면 궁합이랄까 모양이랄까 이런 것들이 좀 안 맞지 않느냐 그것은 부정적인 요인이에요.그래서 긍정과 부정적인 요인이 한꺼번에 존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그러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는 거고요.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신율: 중앙일보 보도인데요. 만일 (이 전 대표가)신당을 창당하면 그게 민주당 표를 갉아먹는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어떻게 보세요?▶신경민: 그건 중앙일보 단독이라기보다는 여론조사가 그런 질문에 대해서 몇 개가 나온 게 있는데요. 일관된 흐름입니다. 일관된 흐름은 이준석 신당이 출범할 경우 국힘 지지 기반을 갈아먹느냐 민주당 지지 기반을 갉아먹느냐라는 그런 질문에 대해서 국힘도 일부 갉아먹지만 민주당의 상당 부분을 가져갑니다.그러니까 민주당 중에서 민주당을 회의적으로 보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인데 국힘 쪽으로 갈 수는 없는 민주당 지지표들이 이준석한테 가보자고 지금 현재 여론조사에서 응답을 하는 겁니다. 물론 여론조사가 그대로 총선이든 대선이든 지선이든 간에 그대로 구현되지는 않아요. 투표장에 갈 때도 전혀 다릅니다. 투표장에 갈 때 민주당을 욕을 하다가도 그래도 할 수 없잖아(하기도 하고요). 그건 국힘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국민의힘도 영남분들이 보면 벌벌 떨거든요. 이거 어떻게 해야 돼 하다가 그냥 이번만. 이렇게 해온 게 지금까지 선거의 역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이혜라: 지금 총선 얘기나오니까 이재명 대표 얘기해보고 싶은데. 요새 또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이 험지출마론을 두고도 양쪽에서 다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답하지 않고 있는데, 가능성 있다고 보십니까?▶신경민: 저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사람 일이니까 100%를 저는 장담하지는 않는데요. 험지 출마론이 만약 의미를 갖는 거였다면 지난번 재보궐 선거 때 계양을 말고 분당으로 갔어야죠.그때 대선 후보였고 민주당의 대표를, 그때 지망생이었잖아요. 지망을 하고 정말로 큰 정치인이었다고 하면. 김은혜가 경기도 지사 후보가 될 줄 누가 알았어요. 아무도 몰랐잖아요. 그렇게 해서 성남의 지역구가 하나 비었잖아요. 그러면 (이 대표가)성남시장을 했고 경기도지사를 했으면 누구라도 분당을 가야 됩니다.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이프 랜딩을 위해서 계양을을 갔고 아주 무난하게 됐잖아요. 과정은 조금 복잡했습니다만 그렇게 됐는데. 지금 거론되는 지역구가 이원욱 의원이 안동을 얘기했고 고향이니까 한번 가봐라. 그리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극 험지잖아요. 그러니까 정글 개척하는 기분으로 가봐라라는 건데. 그건 뭐 아무리 천하의 누가 나와도 거기는 어려우니까 그건 뭐 안 될 거고. 이제 종로 얘기도 있고 수도권 얘기도 있는데. 저는 도박판이라면 안 가는 쪽에 배팅하겠습니다.▷신율: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게 예전에 이재명 대표가 계양 나가고 이럴 때에는 여러 가지 수사가 진행되고 옥죌 때이기 때문에 내가 좀 의원이 될 필요가 있겠다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봐요. 저는 근데 지금은 대부분이 다 이제 재판 중이잖아요.▶신경민: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수사 리스크가 아직도 남아 있고요. 그리고 재판 리스크도.지금 수사하고 재판은 전혀 다르지만요. 수사 리스크는 체포동의안으로 지금 맞고 있는 거고요. 재판 리스크는 사실 대표라는 거, 국회의원이라는 걸 앞세워서 재판을 지연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아마 조금 있으면 이제 공천 과정으로 들어가고 이제 선거운동으로 들어가면 재판이 열리기 어렵습니다.그러니까 지금 재판이 현재로서는 3건이잖아요. 일주일에 많을 때 3건 적을 때 2건 이러는데. 수사 리스크는 3차 체포동의안이 오느냐 마느냐를 놓고 지금 검찰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3차 체포동의안이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지만 올 가능성이 꽤 있다고 봅니다. 쌍방울 수사가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요. 지금 그 수사 리스크는 결국은 또 하나의 정치적 효과로 뭐가 있느냐 하면, 공천을 함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굉장히 많은 공천을 인재위원장까지 겸하면서 많이 막 바꾸고 국힘이 지금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국힘의 보조를 맞춰줘야 되잖아요. 만약에 지금 인가호위지만 어떤 결실을 맺어서 정말로 호위의 뜻을 인 위원장이 인가를 통해서 한다. 그러면 민주당이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 민주당도 뭘 해야 되잖아요.결국은 우리나라 정치 문화는 정당은 큰 걸 찾고 사람은 색을 찾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색을 찾는 것은 공천으로 바꿔주는 수밖에 없는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죠.그런데 이제 문제는 3차 체포동의안이라는 수사 리스크가 남아 있는 거예요. 만약에 그 3월, 4월, 5월, 5월 30일이 이제 21대 국회 마지막 날인데 이런 과도기 혼란기를 이용해서 검찰이 훅 3차 체포동의안을 넣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봐야 되거든요. 그렇다면 체포동의안이 훅 그냥 가버리는 수가 있어요. 만약에 공천을 세게 해서 다 갈아치워버린다면 민주당의 많은 의원들이 아무 부담이 없이 ‘그래, 가결시켜서 판사 앞으로 가지’ 이렇게 볼 수도 있거든요.그래서 수사 리스크는 지금 남아 있는데, 문제는 쌍방울 수사에서 뭐가 나올 수가 있고 이화영 전 부지사가 뭔가 얘기를 하냐 증거를 가지고 나오느냐 그런 것이 하나 남아 있지만 검찰은 지금 수사에 총력을 거기에 기울이고 있고, 그 대장이 이정섭 수원 차장검사거든요.▷신율: 한 가지만 더요. 위증교사 혐의 같은 경우에 일각에서는 내년 4월 총선 이전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지금 신 의원님 말씀을 가만히 들어보면 그런 가능성이 그렇게 크지 않게 보시는 것 같아요?▶신경민: 위증 교사 부분은요. 위증교사를 지금 현재 대장동 재판부에다가 배당을 한 거 아니겠어요. 배당을 하고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를 놓고 한 달을 끌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건 처리를, 재판을 공판을 누가 하느냐를 놓고 한 달을 끌었고요. 이 위증교사 사건은 직접 증거가 있고요. 그 위증을 얘기를 한 사람이 본인이 인정을 해요.김 모 씨라는 분이. 그러니까 사실 재판을 하고 말 것도 없어요. 그건 이미 영장판사가 소명이 끝났다. 녹취가 있는 데다가 녹취를 한 사람이 내가 위증했다고 지금 얘기를 해서 사실 재판은 열리면 끝납니다.그런데 이미 배당을 하는 데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고 또 한 달 있다가 재판 준비기일을 가져요. 재판 준비를 할 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두 달이 걸렸거든요. 근데 12월 중순이 되면 어떻게 되느냐 재판부가 다 쉽니다.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그러면 이제 연말 연시 쉬잖아요. 그러면 이제 어떻게 되겠어요. 또 공천해야 되고 선거운동해야 되고. 그러면 4월까지 그냥 재판 거의 못합니다. 그래서 재판의 실무를 아는 변호사들은, 저거 뭐 그렇게 쉽지 않다고 보는 것이 법조계 쪽 상당히 재판에 해박한 분들의 얘기입니다.▷이혜라: 이정섭 검사를 말씀 하시니까요. 탄핵 얘기도 안 여쭤볼 수가 없는데요. 국민들 입장에서 이렇게 느끼시는 분들 많은 것 같아요. 또 탄핵 이렇게요.▶신경민: 저는 (대상인)세 명에 대해서는 좀 별도로 접근을 해야 된다고 보는데. 이동관 방통위원장에 대해서는 아무리 취임한 지 석 달이 안 됐다고 하지만 탄핵할 만하다고 봅니다. 작금의 KBS 사태를 보면 그게 박민 사장이 혼자 했다고 보기는 좀 어려울 거예요. 거기도 호가호위가 있는 거겠죠. 그래서 저걸 보면 이동관 위원장이 지금 뭘 노리고 박민이라는 사람을 사장으로 보냈고, 박민이라는 사람이 들어온 첫날 저렇게 하는 걸로 봐서는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저는 일단 처음 봅니다. 5.16 때하고 12.12 때를 방불케 하는, 거의 그때하고 비슷해요. 그래서 이 정도로 KBS를 확 뒤집어놓고. KBS 앞으로 정상적인 방송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이렇게 보면 이동관 방통위원장이 이제 와서 아무것도 안 했다고 하는 주장은 저는 진실이 아니라고 봐요.그러나 이정섭. 물론 이정섭 검사 그렇게 훌륭하지 않은 검사인 것은 분명해 보여요.지금까지 나온 얘기를 보면 처가 골프장 문제나 위장 전입, 스키장. 본인은 다 부인하지만 그건 개인 비리 내지는 김영란법에 해당되는 거고요. 문제는 처갓집 골프장의 직원들의 범죄 조회를 전과 조회를 해줬다는 것과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리고 그분이 수사를 했던 것에 관련해서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얘기들이 있어요. 그런 것은 검사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그런데 그게 탄핵을 할 사유냐, 탄핵을 꼭 해야 되느냐. 검찰 안에서 검찰이 건강한 조직이라면 자정 기능으로서 감찰도 하고 조사도 하고 필요하면 수사도 해서 할 수 있는데 검찰이 그런 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사실은 보여주는 겁니다.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섭 검사를 탄핵을 해야 되느냐라고 물어보면 탄핵은 좀 지나친 거 아니냐. 그렇게 따지면 탄핵해야 될 검사가 수도 없이 많아서 검찰에 탄핵부가 있고 검찰 팀이 하나 있어야 돼요. 판사팀도 하나 있어야 되고요. 변호사팀도 있어야 되고요. 공무원팀이 있어야 되고. 그래서 이게 민주당에 굉장히 방대한 탄핵 부서가 필요하게 된다는 결론인데.그 조직이 자정 기능을 가지고 해야 될 일이 있고 국회가 정당이 탄핵해야 하는 게 있습니다. 근데 지금 그 수준이 맞지가 않고요. 어떻게 보면 모기 보고 지금 조자룡의 칼이 나온 그런 비슷한 형국입니다.▷신율: 지금 KBS 사태 말씀하시니까 예전에 신 의원님이 MBC 뉴스데스크 할 때 그 마지막에 멘트 한 거 저는 아직 그걸 제가 너무나 기다렸기 때문에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때 당시에 신 의원님을 향해서 어느 누구도 편파적인 방송을 한다고 얘기를 하지는 않았습니다.그런데 문재인 정권 들어와서 방송 진행자들 중에서는 상당히 편파적이라는 비난을 많이 받았었거든요. 그러면은 지금 문제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 때하고 지금하고 비교를 해보면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신경민: 물론 언론이나 진행자가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기자생활을 30년이 넘게 했는데 저라고 실수를 안 했겠어요, 사람인데. 그리고 판단이라는 게 그때는 옳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팩트가 나오고 그러면 네 판단이 틀렸다는 것이 누구 눈에도 분명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그러니까 저는 언론이 정정을 하고 사과를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 전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잘못했을 때 저도 그렇고 후배들한테도 잘못을 한 것은 인정을 해라. 그러나 결정을 내릴 그 순간에는 최선을 다해라. 이건 이런 사유로 이런 보도를 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이야기하고. 만약 조금 의심이 갈 때에는 두 가지 견해를 동시에 시청자나 독자에게 보여주는 게 맞다. 그게 반론권 뭐 이런 거죠. 그래서 그 태도를 가지고 해야 되는데요. 그런데 최근에 어떻게 보면 약점이 있어요. 언론이 가령 예를 들어 KBS가 최선을 다해서 그때 그 순간에 판단을 했느냐라고 물어보면 실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사과나 정정 조치를 제대로 안 한 게 있습니다. 물론 그런 게 있을 수 있어요.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흠을 잡아가지고 ‘KBS, 너희들은 안 돼’ 이렇게 때려부수는 것은 더 나쁜 짓을 하는 겁니다. 만약에 잘못이 이만큼 있으면 엄청난 도끼, 칼, 해머를 들고 와서 치는 거예요. 이게 맞지 않습니다. 잘못할 수 있어요. KBS 당시 보도진이나 제작진이 잘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걸 교정해 나가고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봐야 되는데. 너네 다 안 돼. 진행자 나가버려. 저도 그 진행자들 아는 분들도 있고 그래서 물었어요. 유튜버들이나 여당 쪽에서 당신들을 비난하는데 어떻게 된 거냐 그렇게 물어봤더니 패널의 공정성 예를 들어요. 그래서 야당 패널이 결정이 되고 여당 패널을 여당에도 접촉을 하고 나와달라고 부탁을 하면 알았다 그러고 안 나오거나 처음부터 아예 끊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서 여당 패널을 섭외하는 데 엄청나게 힘들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럼 왜 그러냐 그랬더니. 눈치를 보거나 아니면 나가서 말할 자신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해서 방송이 나가면 왜 야당 패널한테 좋은 멍석을 깔아주고 여당 패널한테는 이렇게 홀대를 하느냐라고 그러는데, 자기들은 억울하다는 거예요.그러니까 그런 것들이나 팩트 부분에 있어서는 잘못한 게 있죠. 가령 윤지오 같은 문제, 이런 건 잘못했죠. 그런데 그 당시에는 윤지오 얘기를 다 믿은 거예요. 그리고 김만배 씨 얘기하는데 김만배는 그 당시에는 믿은 거예요. 그런데 왜 이걸 하지 않았냐 그러면 그 당시에 최선을 다 못했거나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렇게 됐으니까요.그러니까 따지면 현재 하고 있는 것은 쿠데타적 상황이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이렇게 하면 반드시 이걸 누가 실행했는지 모르지만 역풍도 역풍이지만 세월이 흐른 뒤에 이분들은 법적 정치적 효과나 책임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이혜라: 소위 비명계라고 거론되는 분들 탈당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신경민: 그건 가봐야죠. 지금 현재는 독수리 오형제가 표면에 나와 있는 거죠. 그분들 이름은 시사에 관심 있는 분들은 다 알잖아요. 그런데 독수리 오형제의 지역구 사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반 시청자들이나 독자들은 지역구 사정이나 총선에서의 형편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자세히 잘 모르실 거예요. 그러나 이제 저희들은 그 지역구에 대해서 얘기를 듣거나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게 있는데, 이 다섯 분이 처한 지역구 형태와는 다 다릅니다. 유불리도 다 다르고요. 그래서 그분들이 마지막 결정을 해야 되는 순간이 12월 어느 순간에 올 수밖에 없습니다. 아까 설명을 드린 대로 공천 프로세스에 올라타는 순간, 이제 그 공천의 결과에 대해서는 승복을 할 수밖에 없는데. 공천이라는 게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지만 전 시스템 공천이 우리나라 정당이 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당분간 없다고 생각합니다.제가 인가호위라는 표현을 썼고 민주당은 이가이위예요. 그래서 결국은 양당이 결국은 비슷합니다. 시스템은 없고요. 민주당은 이스템이고 저쪽 당은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윤스템에 가까워질 거라고 봐요. 그래서 그런 스템은 존재하는데 시로 시작하는 시스템은 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그러니까 그 다섯 분이 어느 순간에는 결정을 해야 합니다. 이 프로세스에 내가 올라탈 거냐, 아니면 여기서 올라타지 않고 다른 길을 갈 것이냐. 그 다른 길은 무소속으로 가는 길과 아니면 연대 비슷하게 해서 연대도 일종의 신당이죠. 예를 들면 과거 친박연대가 사실은 무소속끼리의 연대였잖아요. 그래서 신당 연대 무소속 이런 선택지밖에는 없죠그래서 그것을 결정해야 되는 순간이 12월에는 오고야 말거든요. 다섯 분의 그 여건. 그런데 이제 더 중요한 질문은 5 플러스 알파가 될 텐데. 알파가 몇 명이냐 알파가 복수가 되느냐 아니면은 9명까지 되는 단수로 끝나느냐. 만약에 복수가 되면 복수가 교섭단체를 만들 정도로 커질 수 있는 것이냐 이런 질문들이 상당히 중요한 질문들이 될 겁니다.▷신율: 그 말씀하신 복수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신경민: 그건 이제 이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는데.▷신율: 이론적으로 39명가량이 이탈표라고. 예전에 체포동의안이요. 그게 그분들이 전부 그렇지는 않겠지만.▶신경민: 그런데 지금 이탈표 내지는 박광온 원내대표를 지지했던 표, 여러 가지의 바깥으로 드러난 표가 있는데 그 표는 점점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이제 최근에 체포동의안에서는 29명 정도 30명 내외가 이탈을 했다 이렇게 보거든요. 그러니까 30명 정도의 그것을 가지고, 리스트. 그것도 블랙리스트인데. 정치권에는 맨날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가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지금 돌아다니죠 있죠. 어딘가에 지금 존재하고 있고. 일반에 보도가 안 됐다고 그래도 누군가의 캐비넷에는 그게 들어가 있다고 지금 봐야 되는데요. 그게 이제 어떻게 나타날지, 어떻게 구현이 되느냐,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라는 건 정말 미래의 일이고 한 달 내지 두 달 그러니까 12월이나 1월 이때 다 드러날 일이기는 한데. 섣부르게 제가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그러나 언젠가는 오고야 맙니다. 그러니까 아주 적은 경우에는 독수리 오형제만이 그냥 오형제들끼리 열심히 만나는 그런 형국이 될 수도 있고. 오형제가 더 찌그러들 수도 있고. 지금 사실 독수리 육형제가 돼야 되는데 한 명이 벌써 이탈해 있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될지 사실은 저를 포함해서 여기 있는 우리나라의 누구도 이거라고 예측하기는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신율: 네. 어쨌든 정국이 뿌연데 앞으로도 신 의원님처럼 냉정한 분석을 하고 예측을 하고 쓴소리를 하는 이런 것들을 지금 우리 정치권들이 좀 잘 반영을 해야 될 거예요.▶신경민: 제가 이제 방송에 패널로 나가잖아요. 제가 이제 민주당 얘기를 하다가 민주당의 좋은 점은 방어를 해주지만 나쁜 점은 비판을 하고 그러거든요. 탄핵 같은 게 이제 그런 예입니다. 그런데 이제 여당으로 나오시는 패널은 민주당 욕을 막 하고 국민의힘은 막 천사처럼 얘기를 해요. 그래서 제가 제가 끝나고 나서 그런 얘기를 하죠. 양당이 한쪽은 악마고 한쪽은 천사고 그러지 않습니다. 양당도 사람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점과 실수를 하는 점, 그러니까 나쁜 점이 있으니까 우리가 패널로서 하는 것은 잘하는 건 잘한다고 하고 못하는 건 비판을 하는 것이지. 국힘은 천사고 민주당은 악마고 이런 거 없습니다. 국힘도 악마일 때가 있고 민주당도 천사일 때가 있는 겁니다. 우리 방송에서는 그렇게 하지 맙시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신율: 맞는 말씀이세요. 정치는 그렇기 때문에 추종의 대상이 아니라 정치는 이용의 대상이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측면을 아주 정확하게 말씀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11.16 I 이혜라 기자
증시 한파에 곳간 마른 코스닥…자사주 취득 '반토막'
  • 증시 한파에 곳간 마른 코스닥…자사주 취득 '반토막'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증시에 한파가 몰아치며 상장사들이 자기주식(자사주) 매입에 잇달아 나선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코스피 상장사는 전년 대비 늘었지만, 코스닥 업체는 반토막 났다. 경기 침체 여파에 코스닥 업체의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자사주 매입이 크게 위축했다는 분석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상장사는 15곳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업체가 10곳, 코스닥 업체 5곳이다. 코스피 상장사가 코스닥 업체보다 2배 더 많았다.지난해와 비교해도 자사주 취득에 나선 코스닥 상장사는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 10월 코스닥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코스닥 업체가 11곳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자사주 취득한 코스피 업체는 9곳으로, 올해 소폭 늘었다. 올 들어 코스닥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이 감소한 것은 실적 부진 여파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1조8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감소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 1403곳 중 552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10곳 중 4곳이 손실을 본 셈이다.코스닥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효과도 코스피 업체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 5곳 중 3곳(60%)의 다음 날 주가가 상승한 반면, 2곳(40%)은 주가가 하락했다. 이와 달리 코스피 업체 10곳 중에서 9곳(90%)은 다음 날 주가가 상승해 효과가 두드러졌다. 가장 크게 주가가 상승한 업체는 코스닥 상장사인 저스템(417840)이다. 저스템은 지난달 16일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는데, 다음 날 주가가 1만3130원을 기록해 전날 대비 11.08% 올랐다. 저스템의 취득예정주식수는 8만1300주이며, 취득기간은 10월17일부터 2024년 1월16일까지다.뒤이어 코스피 업체인 HDC현대EP(089470)는 지난달 27일 37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 후 다음 날 주가가 7.81%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셀트리온(068270)도 각각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뒤 주가가 7.35%, 6.76% 뛰었다. 반면 코스닥 업체인 나라셀라(405920)와 서부T&D(006730)는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주가가 각각 1.82%, 1.35% 하락하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스피에 상장된 대기업은 자금력을 갖춰 주가를 관리할 여력이 있지만, 코스닥 기업들은 그렇지 않아 자사주 매입이 줄어든 것”이라며 “금융 시장이 어려울수록 우량 기업에 관심이 쏠려 코스닥 업체가 자사주 매입을 하더라도 그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3.11.02 I 김응태 기자
스템온, 세계 최초 엑소좀 창상피복재 2호 품목 허가 획득
  • 스템온, 세계 최초 엑소좀 창상피복재 2호 품목 허가 획득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스템온은 지난 22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 2등급 창상치료용 의료기기’의 두 번째 품목허가를 취득했다고 25일 밝혔다. 스템온은 기존 기술과 달리 피부 섬유아세포에 초음파를 이용하여 안전성과 효율이 높은 맞춤형 세포 리프로그래밍 원천기술인 ‘Entr’ 기술과 이를 이용한 리프로좀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확보한 전문기업이다. 이번 제품은 화상(1도)이나 건조한 피부 등 피부장벽이 손상된 부위에 피부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창상피복재다. 스템온은 세포 리프로그래밍 원천기술인 ‘Entr’ 기술을 이용하여 생산된 맞춤형 기능성 엑소좀인 리프로좀을 함유한 세계 최초의 창상피복재 의료기기 제품을 지난 3월 13일자로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허가 받은 바 있다. 동물용의약품 제조 품목 허가증 (사진=스템온)첫번째 제품이 크림타입인 것과 달리 겔타입으로 제조되어 사용감이 좋도록 개발된 이번 제품은 인체 피부섬유아세포에서 유도된 엑소좀을 통해, 콜라겐, 엘라스틴, 프로테오글리칸, 글루코사미노글라이칸, 히알루론산 등 피부세포의 주요 구성성분을 제공하여 손상된 피부의 피부재생을 활성화 할 수 있다. 스템온 관계자는 “리프로좀을 이용한 겔타입의 인체용 2등급 창상치료용 의료기기를 개발 중이며, 다양한 리프로좀 기반 의료기기 제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스템온은 리프로좀 기반 동물용 제품 개발을 위해 관련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용 원료 및 앰플 형태의 PDRN 엑소좀이나 텔로미어 엑소좀 등의 기능성 엑소좀을 개발해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등록을 진행하는 등 관련 품목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또한 스템온은 ‘Entr’ 디지털 자동화한 울트라리프로 장비를 개발하고 다양한 난치성 질환 세포치료제, 인체용 및 동물용 의료기기, 연구용 엑소좀, 미용 관련 제품 등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김순학 스템온 대표는 “이번 동물용 창상치료재 품목허가를 계기로 다양한 치료용 의료기기 및 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협력을 통해 리프로좀 기반 제품을 개발, 판매 및 수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급성장 중인 글로벌 엑소좀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3.08.25 I 김승권 기자
  • 오스템임플란트 떠난 임플란트株 차기 대장주는 '이것'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오스템임플란트가 16년 여만에 코스닥 시장을 떠나며 임플란트 관련주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긴 세월 대장주 자리를 지켜온 오스템임플란트의 부재에 차기 대장주 자리를 차지할 종목에 투심이 몰릴 수 있어서다. 이를 준비하듯 그간 오스템임플란트의 그늘에 가려 있던 업계 2위 덴티움은 창사 23년 만에 첫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임플란트 관련 종목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임플란트주가 소외주로 전락하기보다 중국 정부의 치과용 임플란트 중앙집중식 구매(VBP) 제도 수혜주로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정리매매를 마무리하고 14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된다. 이에 업계 2위 덴티움(145720)이 우선 임플란트 대장주 자리를 꿰차게 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존재감이 컸던 터라 나머지 업체들이 빈 자리를 채우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1일 기준 덴티움의 시가총액은 1조5651억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2조9595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또 다른 임플란트 관련 상장사인 디오(039840)(4900억원), 덴티스(261200)(1976억원) 등 3개 상장사의 총 시총 규모는 2조2527억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80%에 그친다. 이미 차기 대장주인 덴티움이 수급 측면에서 반사이익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1월 오스템임플란트의 자진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현재까지 덴티움 주식은 개인만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올 들어 1048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4억원, 819억원 순매도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증시에는 외국인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데, 덴티움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24%에서 19.47%(8월 11일)로 뒷걸음질쳤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자진 상장폐지가 언급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인 지분율(27.69%)과 비교하면 10%포인트(p) 가까이 줄었다.오스템임플란트 외 임플란트 기업들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얘기도 있다. 덴티움이 창사 23년 만에 배우 송강호를 전속 모델로 발탁하고 첫 브랜드 마케팅에 나선 것도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덴티움은 2000년 설립 이후 브랜드 광고 없이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임플란트 기업의 중국 진출 성과에 투심 향배가 달렸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치과용 임플란트에 대한 VBP 제도를 시행했다.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낮은 가격으로 임플란트 등 의약품을 대량 구매키로 한 것이다. 제도 시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국내 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2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덴티움은 2분기 매출액이 10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매출액은 5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다. VBP 제도로 임플란트 관련 제품 가격은 20% 떨어졌지만 물량이 40%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디오 역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869% 증가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VBP로 인한 가격하락 효과가 내년 1분기 마무리되며 2분기부터는 물량증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임플란트 관련 기업의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올 하반기 즉각적인 매출 증가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VBP 정책 수혜주로서 중장기 관점에서 기대를 가져도 좋다는 의견도 있다.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임플란트주 중 오스템임플란트라는 큰 투자 옵션이 빠지더라도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심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VBP 시행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주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08.14 I 양지윤 기자
‘박스카’로 돌아온 디 올 뉴 싼타페, 도심 넘어 자연으로
  • ‘박스카’로 돌아온 디 올 뉴 싼타페, 도심 넘어 자연으로[현장]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의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 5세대(신형) 모델 ‘디 올 뉴 싼타페’가 10일 전 세계에 등장을 알렸다.현대차(005380)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싼타페의 헤리티지(유산)를 담은 미국 뉴멕시코주 싼타페 지역을 배경으로 ‘Open for More’(또 다른 일상의 경험을 열다)라는 콘셉트를 담았다. 안과 밖, 도심과 자연을 잇는 영상을 통해 1세대 싼타페의 핵심을 계승한 점을 엿볼 수 있다.현대차의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차)디 올 뉴 싼타페의 구체적 사양도 공개됐다. 파워트레인은 △2.5 터보 가솔린 △1.6터보 하이브리드 등 총 두 가지다. 18인치 타이어·2륜구동(2WD) 기준 2.5 터보 가솔린은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0kgf·m, 복합연비 11.0km/ℓ의 구동 성능을 갖췄다.1.6 터보 하이브리드는 기술 내재화를 통해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신규 배터리를 탑재했다. 같은 기준일 경우 시스템 최고 출력 235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7.4kgf·m를 자랑한다. 연비는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완료 이후 공개할 예정이다.현대차는 이달 내로 신형 싼타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아직 협의 중이며 하이브리드 모델에 앞서 2.5 터보 가솔린 모델 먼저 론칭한다. 이어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친환경차 고시 등을 거쳐 론칭할 계획이다. 대기 수요의 경우 약 5만4000대로 예상된다,지난 8일 매체 대상 선공개 행사에 디 올 뉴 싼타페가 전시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북미·유럽 등 해외시장에는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SUV 수요가 높은 북미 시장에서 신형 싼타페 수요가 높을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서 13만5000대 수준의 판매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에서 자연으로…싼타페 5세대 들여다보니현대차는 월드 프리미어 영상 공개에 앞서 국내 매체를 대상으로 선공개 행사를 열고 디 올 뉴 싼타페 실차를 전시했다. 디 올 뉴 싼타페는 5년 만에 나온 싼타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둥근 인상이던 앞선 모델들과 달리 직선을 강조한 ‘박스카’ 형태로 디자인이 공개됐을 때부터 관심을 모았다. 도심형 SUV를 표방하던 데서 아웃도어형 SUV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설계하기에 앞서 고객 빅데이터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SUV 시장의 화두는 ‘차박’을 비롯한 야외 레저 활동이다. 도시를 벗어나 자연으로 향하는 오토캠핑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이를 반영한 디자인을 내놨다는 것이다. 현장에 루프톱 텐트를 얹은 신형 싼타페 차량이 전시돼 있던 이유다.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오른쪽부터), 국내마케팅실장 김윤수 상무, 현대스타일담당 사이먼 로스비 상무가 신형 싼타페 미디어 프리뷰 행사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박스 형태의 SUV로 변모한 싼타페 5세대가 현대 최초의 SUV ‘갤로퍼’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로젝트의 배경인 포니, 갤로퍼의 날카롭고 정확한 선 등 디자인 유산과 주제가 상호 교차하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아웃도어’를 지향하는 디 올 뉴 싼타페는 전면에서 봤을 때 램프에서 높은 후드로 이어지는 범퍼 디자인을 도입해 묵직함을 강조했다. 보는 것처럼 차체 강성도 신경 썼다. 핫스템핑(강판을 가열했다 급랭해 강성을 높이는 공정) 비율을 15%까지 늘렸고 충돌 성능도 최고 등급을 목표로 개발해 오프로드도 공략 가능하다.휠베이스(자동차의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가 길어지면서 측면에서 봤을 때 중형 SUV라기에는 큰 느낌도 든다. 전폭은 1900㎜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전장은 기존 대비 45㎜ 늘어난 4830㎜, 전고는 35㎜ 높인 1720㎜로 실내 공간을 확장했다.현대차가 10일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싼타페’ 테일게이트(후면부 문)이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넓어진 실내 공간은 거대한 테일게이트(후면 문)를 열었을 때 비로소 보인다. VDA 기준 수하물 용량은 725리터(ℓ)로 차급 최고 수준이다. 테일게이트 개구부 폭도 145㎜ 늘려 현대차 SUV 중 가장 넓은 테일게이트 개방성을 갖췄다. 골프백을 비틀지 않고 넣거나, 보스턴백을 최대 4개까지 실을 수 있다. 2·3열 시트를 접어 내부 공간을 확보하고 차 후면을 테라스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야외 활동 편의성을 높인 기능도 많았다. 루프랙을 활용할 수 있는 ‘히든타입 어시스트 핸들’을 차량 좌우 C필러에 적용해 루프톱 텐트 거치가 편리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차량 실내에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 UV-C 자외선 살균 소독 멀티 트레이, USB C타입 충전기 등을 탑재하기도 했다.지난 8일 매체 대상 선공개 행사에 디 올 뉴 싼타페가 전시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다만 현대차는 스페어 타이어를 후면부에 적용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로스비 상무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며 “디자인적 특별함과 공간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한편, 현대차는 17일부터 25일까지 한강 세빛섬 일대(서울 서초구)에서 신형 싼타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싼타페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강 위를 움직이는 선상, 가빛섬 4층 옥상 등 이색 공간에서 신형 싼타페를 만나볼 수 있다. 방문은 12일부터 네이버 사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2023.08.10 I 이다원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휠체어컬링리그에 2년 연속 후원
  • 오스템임플란트, 휠체어컬링리그에 2년 연속 후원
  • 오스템임플란트가 후원하는 ‘2023 코리아휠체어컬링리그’에서 컬링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사진=오스템임플란트)[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자사가 후원하는 ‘2023 코리아휠체어컬링리그’ 전반기 시즌에서 강원도 장애인 체육회가 최종 우승했다고 13일 밝혔다.강원도 장애인 체육회는 지난 7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충북장애인컬링협회를 상대로 승리하며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에 종료된 전반기 시즌은 4인조 혼성 종목으로 치러졌다.대한장애인컬링협회가 주최하는 ‘코리아휠체어컬링리그’는 휴식기를 가진 후 오는 9월부터 휠체어믹스더블컬링(2인조 혼성) 종목의 우승팀을 가리는 후반기 시즌을 시작한다.올해로 2년차를 맞는 코리아휠체어컬링리그는 컬링의 저변 확대와 휠체어컬링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창설됐다. 훨체어컬링이 ‘2026 이탈리아동계패럴림픽’ 정식종목이자 한국의 메달 기대종목인 만큼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리그전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컬링 자체가 비인기종목인 데다 장애인컬링에 대한 관심이 미흡한 현실 속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2년 연속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불굴의 의지로 세계 대회와 패럴림픽에서 잇따라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2023 아시아·오세아니아컵’과 ‘2024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업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후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코리아휠체어컬링리그 후원과 함께 전국장애인바둑대회를 지원하기도 했다.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최초 장애인 구강보건 분야 비영리단체인 스마일재단의 활동을 꾸준히 보조하고 있으며 오는 9월 3일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스마일재단이 함께 주최하는 ‘스마일런페스티벌’에는 단순 후원을 넘어 직원들이 달리기 행사에도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오스템임플란트는 장애인 고용정책의 일환으로 중장기 장애인 고용계획을 수립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직무를 개발, 장애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장애인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정기 간담회와 고충 상담회를 열고 비장애인 직원들에겐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하는 등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2017년까지 0.3%대에 머물던 오스템임플란트의 장애인 고용률은 2019년 3.33%까지 올랐고 2020년에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장애인 고용신뢰기업’으로 선정됐다.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2019년 이후 3.1%로 규정된 민간기업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상회하는 장애인 채용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 계획을 통해 고용을 더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인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경영 이념의 연장선상에서 앞으로도 장애인의 자립과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겠다”고 말했다.
2023.07.13 I 나은경 기자
바이오 투자 침체에도 VC 눈길 끈 재생의료 기업은
  • 바이오 투자 침체에도 VC 눈길 끈 재생의료 기업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국내 재생의료 기업들과 투자사들이 모여 바이오 투자를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바이오 투자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CARM)가 재생의료 기업과 벤처캐피탈(VC)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든 것이다. 재생의료는 손상된 세포와 조직, 장기 등을 대체하거나 원래 기능을 복원시키는 기술이다.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2회 CARM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2회 CARM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기업은 14개사이며, 투자사는 55개사가 참여했다. 이는 지난해(30여 개사)보다 10곳 이상 늘어난 수치다.해당 콘퍼런스 주최측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넓은 행사장을 마련했지만 만석으로 인해 서서 행사를 지켜보는 이들도 생길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해당 콘퍼런스에 참석을 신청한 심사역이 35명이었는데 올해는 신청자수가 75명 이상으로 늘었다”며 “침체됐던 바이오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VC들의 관심을 끈 업체는…일리아스·진메디신 ‘주목’이날 IR 발표 및 일대일 상담에 참여한 기업은 △뉴롤메드 △마루테라퓨틱스 △마크헬츠 △비엘리먼트 △스템엑소원 △아크로셀바이오사이언스 △엑셀세라퓨틱스 △유스바이오글로벌 △인스템케어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진메디신 △클립스비엔씨 △파이안바이오테크놀로지 △펜타메딕스 △프리모리스테라퓨틱스 △하플사이언스 등 16개사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업체는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진메디신 등이 손꼽혔다.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약물전달 분야의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는 엑소좀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신약개발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엑소좀 치료제·진단 시장 규모는 2020년 2억2400만달러(약 2938억원)에서 2030년 29억달러(약 3조8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한 시장이다.일리아스의 사업모델은 국내외 기술이전을 통한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자체적으로 초기 임상 단계까지 개발 후 해외 파트너사에 기술이전하는 방식과 파트너사와 파트너사와 공동개발한 최종후보물질을 파트너사에 기술이전하거나 제3자에 재기술이전하는 방식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일리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926만원이지만 국내 엑소좀 치료제 중 가장 앞선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빠른 기술수출 성과가 기대된다. 일리아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급성신손상(CSA-AKI) 치료제 ‘ILB-202’로 지난 4월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일리아스는 해당 임상 1상을 빠르면 올해 말 마무리하고 기술이전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일리아스는 임상 연구를 위해 올해까지 2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항암바이러스 유전자치료제를 개발 중인 진메디신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중 100억원의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진메디신은 2019년 5월 165억원, 2021년 7월 341억원 등 총 506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업체다. 진메디신은 항암바이러스 파이프라인 4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벡터에 특화된 CDMO, C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항암 바이러스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상 3상 조건부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조기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진메디신의 파이프라인 중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 ‘GM101’은 오는 4분기 내에 임상 2상 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10년 안에 제약·바이오산업 폭발적 성장 전망”강경선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회장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이날 강경선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회장은 “1945~1960년생이 속해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앞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부상하게 할 것”이라며 “부모 세대인 산업화 세대보다 자산 축적을 잘한 세대면서 자식보다도 더 잘사는 세대인데 이런 세대가 2030년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의 45%를 차지하게 된다”고 내다봤다.이어 그는 “인구학적으로 볼 때 10년 안에 돈 쓸 준비가 돼 있는 베이비부머는 건강과 장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세대”라며 “앞으로 선진국 인구의 절반을 이런 세대가 차지한다는 것의 의미는 제약·바이오산업이 10년 안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 회장은 “국내외적으로 투자가 어려운 시기에 이번 행사를 통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투자에 관한 많은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투자를 독려했다.한편 이날 행사는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와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이 주최하고 CARM 기업교류위원회(위원장: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에서 주관한 행사였다. 한국투자파트너스, 데일리파트너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이 해당 행사를 후원했다.
2023.06.21 I 김새미 기자
기업 오너가 가업승계 대신 M&A를 생각하는 이유
  • 기업 오너가 가업승계 대신 M&A를 생각하는 이유[마켓인]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똘똘하게 잘 굴러가던 기업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에 넘기는 일이 부쩍 늘고 있다. 실리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업가 정신도 결국 목돈 앞에 별도리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서 생각해보면 가업 승계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만큼 현명한 방법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 가업 승계가 미덕이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열려서다. M&A(인수·합병)를 꿰고 있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이런 기업들의 속 사정을 모를 리 없다. 이른바 ‘절세 차원에서의 M&A 권유’를 전술로 쓰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상속세 폭탄 대신 M&A 하자 움직임대기업·중견기업 가릴 것 없이 오너에게 기업은 ‘분신’과도 같다. 모든 것을 갈아 넣어 이룬 성취다 보니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애지중지 하던 회사를 PEF 운용사나 전략적투자자(SI)에게 매각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M&A 시장을 수놓은 조단위 빅딜을 찬찬히 뜯어보면 창업주로부터 기업을 인수한 사례가 대다수다. 연초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가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와 카카오(035720)가 인수한 에스엠(041510), 한앤컴퍼니가 이달 인수 소식을 알린 미용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085370)이 대표적인 경우다.이밖에 2021년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1조4500억원에 인수한 한샘(009240)이나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남양유업(003920)도 창업주로부터 회사를 인수한 사례다.기업 오너들이 분신과도 같던 회사를 매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기적으로 국내 산업화 붐을 이룬 1970~1980년대 회사를 세우고 운영하던 오너들이 자녀 세대로 가업을 물려주는 시즌(시점)이 다가왔다는 점이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대기업들조차 부담스러워하는 상속세 리스크가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상속세 최고 세율은 50% 수준이다. 개발기구(OECD) 18개국 평균치인 27.1%의 두 배를 넘어선 수치다. 기업 최대주주 상속 지분을 평가할 때는 20~30%를 할증해 평가하고, 할증한 금액을 기준으로 50%의 세율을 적용한다. 이렇게 하면 최고 세율은 65%까지 올라간다. 가업 승계를 위해 천문학적인 세금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삼성 대주주 일가 세 모녀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2조원 넘는 대출을 받기도 했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 유족은 넥슨 지주회사인 NXC 지분 29.3%를 정부에 넘기고 상속세를 대신하기로 했다. 그 결과 정부가 넥슨의 2대 주주에 오르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기업도 허덕이는 상속세 리스크는 중견 기업 입장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절세도 하고, 경영권 프리미엄도 챙기고M&A 전문가 집단인 PEF 운용사들도 돌아가는 상황을 모를 리 없다. 가업승계 이슈를 품은 중견기업에 대한 인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공개 매각을 통해 새 주인을 찾는 매물은 전체 M&A 거래의 10%도 안될 것”이라며 “PEF 운용사마다 딜소싱(투자처 발굴)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PEF 운용사들은 가업 승계 이슈가 있는 업체 리스트를 따로 꾸린 뒤 본격적인 인수 제안에 나선다. 일면식이 없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투자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감수하는 부분이다”고 말한다.이들의 전략은 간단하다. 과다한 상속세 부담 대신 경영권 매각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업 승계를 했을 때 내야 하는 상속세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수반한 매각가를 비교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면 적잖이 놀라는 경우가 있다”며 “단순히 회사를 판다는 개념에서 떠나 하나의 절세 전략으로 M&A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기업승계 이슈만 없다면 사업 자체가 탄탄하고 매력적인 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공개 매각과 달리 수의 계약 형태 장점도 크다 보니 인수 의지가 있는 PEF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이 더욱 짙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2023.06.21 I 김성훈 기자
공개매수 부담 줄이고 구조조정 지원…M&A 활기 돌까
  • 공개매수 부담 줄이고 구조조정 지원…M&A 활기 돌까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급격한 금리 상승에 이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국내외 M&A(인수·합병) 시장이 위축되면서 금융위원회가 M&A 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구조적인 문제점 해소에 나섰다.공개매수자의 자금확보 부담을 완화하는 등 불합리한 규제를 정비하고 M&A를 통한 기업의 구조조정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산업재편 수요에 대응한 전략적 M&A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번 제도개선으로 2021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지난해 M&A 시장 규모가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공개매수 자금 부담 ‘완화’…구조조정도 가속화 전망우선 이번 지원방안을 통해 최근 새로운 M&A 방식으로 자리잡은 ‘공개매수’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유니슨캐피탈코리아와 MBK파트너스가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1차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89%를 확보하면서 자본시장에 공개매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달 2차 공개매수까지 성공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 자진 상장폐지가 가능해졌다. 에스엠엔터테이먼트에 대해 하이브와 카카오가 경쟁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했고, 한샘의 경우에는 이미 대주주인 IMM PE가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는데 공개매수 방식을 택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당시 소액주주 보유 지분을 최대주주와 같은 가격에 매수, 그동안 소외된 소액주주 권리를 보호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M&A를 할때 이같은 공개매수 방식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 대책에서 사전 자금확보에 따른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인수금융기관 등의 대출확약이나 LP(출자자)의 출자이행약정을 자금확보 증명서류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에는 공개매수 신고단계에서 예금잔고 등의 자금보유만 인정하고 대출확약 등은 인정되지 않는 문제로 인해 공개매수자는 실제 자금지출 시기보다 미리 매수예정자금을 예치해야 하는 등 상당한 기회비용 부담이 발생했다.M&A 리파이낸싱 대출 여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에 한해 금융위가 지정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일반신용공여’ 한도(자기자본 100%)와 ‘추가신용공여’ 한도(자기자본 100%)가 부여된다. 다만 M&A 최초대출과 달리 리파이낸싱 대출은 ‘추가신용공여’ 적용대상으로 인정되지 않아 그간 적극적 대출에 제약이 있었다. 이에 금융위는 종투사의 M&A 리파이낸싱 대출도 ‘추가신용공여’ 적용대상으로 인정함으로써 대출 여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기업들의 구조조정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펀드를 조성해 구조조정 M&A를 위한 유동성을 제공하고, 도입을 추진 중인 의무공개매수제도 역시 합리적으로 다듬는다. 올해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하고, 모펀드 운용을 캠코에 맡겨 자체적인 기업지원프로그램과 펀드 투자를 연계해 피투자기업의 정상화 가능성을 높인다. 또 기업결합 신고대상의 경우, 의무공개매수 시점을 유예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기업 구조조정 등 정책목적상 필요성이 인정되면 의무공개매수 적용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정책금융 M&A 적극 지원…합병, 공시 ‘강화’ 가액산정 ‘유연화’국내 유망기업이 미래전략산업 분야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금융의 전략적 M&A 지원기능도 강화한다. 국내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 기술기업 인수를 비롯해 공급망 리스크 완화 및 해외시장 교두보 확보를 위한 해외진출형 기업인수 등을 융자 형태로 지원한다. 아울러 유망 벤처·중소기업의 대형화와 사업확대를 위한 M&A도 적극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시장형성이 부진한 소규모 M&A 활성화를 위한 3000억원 규모의 ‘벤처·중소기업 인수금융 특별대출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1000억원 규모 중소기업 M&A 전용펀드도 새롭게 만든다. 산업은행은 경쟁력 약화 우려기업 등의 기존사업 매각 및 신사업 인수 등을 위한 전용 금융상품인 ‘사업재편 Value-up Blind 펀드’를 4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투자자 보호를 위해 합병에 대한 공시도 강화된다. 합병 진행과정 및 이사회 검토내용이 보다 투명하게 공개되도록 주요사항보고서와 증권신고서의 공시항목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제3자가 합병가액의 적정성을 충실히 검토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행위규율도 마련한다.합병가액 산정방법은 유연화한다. 비계열사 간 합병의 경우 합병가액 산정방법을 자율화하되 제3자 외부평가를 원칙적으로 의무화한다. 계열사간 합병의 경우 대주주 위주 의사결정 등으로 인한 일반주주 피해 우려를 감안해 비계열사간 합병가액 산정 방법 자율화에 따른 시장 영향 등을 토대로 제도를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M&A시장 회복 ‘실효성’ 관심…조속한 입법노력 지속국내 M&A 규모 추이(자료=금융위원회)국제 M&A 규모 추이(자료=금융위원회)이번 M&A 지원방안이 위축된 국내 M&A 시장 회복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 동안 국내 M&A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2022년은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글로벌 금리상승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번 지원방안으로 공개매수 사전 자금확보 부담이 줄고 리파이낸싱 대출 여력이 확대되면 M&A를 촉진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M&A를 좀 더 다양한 금융기법으로 유연하게 하려면 추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원종우 프랙시스캐피탈 전무는 지난 3월 열린 M&A 지원 관련 세미나에서 자진 상장폐지와 관련한 요건에 대한 완화를 검토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기업 인수자의 효과적인 경영 지원을 위해 현행 자진 상장폐지가 가능한 최대주주의 최소 지분율인 95%를 90% 이하로 낮추는 방안 등을 제안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제안은 이번 금융위 발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아울러 신주 발행형 교환공개매수 전면 허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은 “공개매수형 M&A를 시장에 정착시키기 위한 추가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M&A 확대를 위해 현금이 아닌 신주 등을 지급 대가로 하는 ‘신주발행형 교환공개매수’를 전면 허용하는 방향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국내 M&A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2년 상법개정을 통해 삼각합병을 도입했듯 이번에는 공개매수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각합병은 기존 주주에게 합병의 대가로 합병회사 주식이 아닌 합병회사의 모회사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2012년 상법 개전 전까지는 합병대가는 합병 당사회사의 주식으로 한정하고 있었으나 상법 개정 이후 ‘삼각합병’이 허용되며 이러한 제한이 풀렸다. 금융위는 이번 발표과제 외에 법무부와 협업해 기업 M&A 지원방안 관련 추가 과제를 발굴해 올 하반기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법무부는 상사법 제·개정 및 연구를 위한 자문위원회인 ‘상법 특별위원회’를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논의를 거쳐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2023.05.07 I 김근우 기자
상장 중견기업, 작년 R&D 투자 12.5%↑
  • 상장 중견기업, 작년 R&D 투자 12.5%↑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이 약 5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12% 늘었으나, 같은 기간 대기업의 R&D 투자 증가율보다는 낮았다.(사진=CEO스코어)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 중견기업 중 R&D 비용을 공시한 571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5조253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4조6688억원보다 12.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R&D 비용을 공시한 231개 대기업의 R&D 투자 비용은 60조73억원에서 68조4115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이와 비교하면 중견기업의 R&D 투자는 대기업보다 1.5%포인트 낮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상장 중견기업들이 대기업보다는 R&D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중견기업 중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곳은 펄어비스(263750)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R&D에 1355억원을 썼다. 이어 △일동제약(249420)(1251억원) △컴투스(078340)(1248억원) △동아에스티(170900)(1096억원) △주성엔지니어링(036930)(859억원) △유진테크(084370)(800억원) △네패스(033640)(741억원) △HK이노엔(195940)(671억원) △텔레칩스(054450)(652억원) △오스템임플란트(048260)(64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중 지난해 R&D 투자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컴투스였다. 컴투스의 작년 R&D 투자 증가액은 340억원이다. 메타버스와 미디어 콘텐츠 등 신사업 투자 확대 전략에 맞춰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R&D 투자 증가액은 313억원, 신풍제약은 252억원, 위메이드는 233억원을 기록했다.이와 달리 R&D 투자가 줄어든 기업도 있었다.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휴맥스(115160)로, 2021년 315억원에서 작년 215억원으로 100억원 하락했다. 삼천당제약(000250)(83억원)과 휴니드(005870)테크놀러지스(67억원), 에스맥(097780)(56억원) 등도 R&D 투자비가 줄었다.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가장 큰 중견기업은 이수앱지스(086890)로 조사됐다. 매출액 412억원 중 46.4%인 191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어 △텔레칩스 43.4% △에스비비테크(389500) 42.5% △펄어비스 35.1% △안랩(053800) 27.2% △신풍제약(019170) 26.5% △유진테크(084370) 25.8% △케이엠더블유(032500) 23.3% △삼천당제약 21.6% △고영(098460) 20.7% 순으로 R&D 투자 비율이 높았다.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1조8806억원) △제약·바이오(1조1589억원) △서비스(7984억원) △자동차·부품(4840억원) △석유화학(2032억원) 순으로 R&D 투자 규모가 컸다.
2023.05.03 I 김응열 기자
오스템파마, ‘와픽 핸디 구강세정기’ 론칭 기념 21% 할인
  • 오스템파마, ‘와픽 핸디 구강세정기’ 론칭 기념 21% 할인
  • 오스템파마 와픽 핸디 구상 세정기 (사진=오스템파마)[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오스템파마는 ‘와픽(WOPICK) 핸디 구강 세정기’를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신제품 론칭 기념으로 오스템파마는 공식 온라인몰인 네이버 ‘오스템 뷰센몰’에서 ‘와픽 핸디 구강 세정기’ 21%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프로모션은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와픽 핸디 구강 세정기의 물통 용량은 최대 200㎖다. 물통을 분리해 본체와 포개는 방식으로 보관하며 스마트폰과 크기와 무게가 유사하다. USB 충전 방식의 무선 제품으로 휴대성도 좋다. 본체의 액정표시장치(LCD)화면을 통해 베터리 잔량과 수압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와픽 핸디 구강 세정기는 칫솔 양치 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사용자 개인의 잇몸 상태와 선호도에 따라 와픽 핸디 구강 세정기 총 네 가지 세정모드 중 원하는 모드를 골라 사용할 수 있다.일반적인 세정 시에는 ‘클린 모드’, 잇몸이 민감할 경우에는 ‘소프트 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강력한 세정과 잇몸 마사지까지 원할 때는 ‘마사지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마사지 모드에서는 물줄기가 짧고 강하게 시간 차를 두고 분사되는 ‘맥동수류’가 1분당 1400회 분사돼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의 작은 틈인 ‘치주 포켓’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한다.특히 한 번 작동시키면 물줄기가 자동으로 연속 분사되는 타사 제품과 달리 와픽 핸디 구강 세정기의 마사지 모드에서는 버튼을 누를 때마다 물이 분사된다. 세정을 원하는 부위를 정확히 조준해 집중적으로 물을 분사할 수 있어 물 사용이 효율적이고 얼굴 주변에 물이 흐를 염려가 없다. 커스텀 모드에서는 1단계에서 10단계 수압 강도 중 원하는 단계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물 줄기가 발사되는 부위인 ‘팁’은 360도 회전하며 구강 내 놓치는 공간 없이 구석구석 세정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방수등급 ‘IPX7’을 인증 받았으며, 이는 1m 수심에서 최대 30분 간 물에 잠겨도 정상 작동하는 수준이다.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10단계 수압 선택 기능 등 사용자를 배려한 세심한 기능 덕분에 치과 전문 와픽 핸디 구강 세정기는 좀 더 세밀한 치아관리가 필요한 임플란트 환자와 교정 환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치과에서도 병원 환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와픽 핸디 구강 세정기’를 당사를 통해 별도 주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4.12 I 나은경 기자
개인 나홀로 매수에 1.5%↑…반도체株 강세
  • [코스닥 마감]개인 나홀로 매수에 1.5%↑…반도체株 강세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이 1%대 상승 마감했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92포인트(1.47%) 오른 824.11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820선에서 출발해 오전 10시경 810선으로 소폭 내려갔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힘을 받으며 820선을 재돌파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3% 오른 3만2105.25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 상승한 3948.72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1% 뛴 1만1787.40에 마쳤다.코스닥이 오름세로 마감한 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 종료 기대감이 커진 데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67% 상승하며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나온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며 연준의 긴축 기조 마무리 기대감에 상승했다”며 “코스닥은 개인 매수세 유입되며 장중 1%대 반등하고 반도체, 게임주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3409억원 담았다. 외국인은 2475억원, 1009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38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대다수가 상승했다. 반도체(4.63%), IT부품(4.28%), IT H/W(4.23%) 등은 4%대 강세였다. 기타제조(3.87%), 비금속(3.13%)은 3%대 올랐다. 통신장비(2.76%), 컴퓨터서비스(2.76%), 디지털컨텐츠(2.56%), 오락문화(2.32%), 섬유·의류(2.15%) 등이 2% 넘게 뛰었다. 반면 종이·목재(1.08%)는 1%대 하락했다. 일반전기전자(0.13%)는 1% 미만 소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다수가 올랐다. 디어유(376300)는 15%대 급등했다. 펄어비스(263750)는 8%, 엘앤에프(066970)는 7%대 강세였다. 덕산네오룩스(213420)는 6% 넘게 올랐다. JYP Ent.(035900), 에스에프에이(056190)는 5%대 뛰었다. 동진쎄미켐(005290)은 4%대 상승했다. 이와 달리 HLB(028300), 케어젠(214370), HLB생명과학(067630), 대주전자재료(078600), 바이오니아(064550), 나노신소재(121600) 등은 3%대 하락했다. 종목 중에선 휴마시스(205470)가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로 상한가로 마감했다. 저스템(417840)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12억6473만주, 거래대금은 13조5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6개였으며, 1092개 종목이 상승했다. 404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75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3.03.24 I 김응태 기자
공개매수하면 무조건 이득?…개미들 '이것' 따져라
  • 공개매수하면 무조건 이득?…개미들 '이것' 따져라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상장사들이 공개매수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주가 대비 높게 설정된 공개매수가격 프리미엄을 통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데다 공개매수에 참여하려는 수급이 쏠려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개매수 발표 이후 무조건적으로 응모하기보다 공개매수 가격 대비 현 주가, 양도세 납부 여부, 공개매수자의 경영 전략 및 기업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공개매수 성패 갈린 ‘오스템·SM’…뭐가 달랐나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에스엠(041510), 한샘(009240) 등이 공개매수를 발표했다. 공개매수는 경영권안정, 인수·합병(M&A), 지주회사 요건 충족, 상장폐지 등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장외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이다.최근 공개매수를 절차를 마친 오스템임플란트와 에스엠의 경우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우선 오스템임플란트의 공개매수자로 나선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의 컨소시엄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월25일부터 2월24일까지 한 달간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공개매수 결과를 보면 최대 예정주식수 1117만7003주 중 952만2070주가 응모했다. 비율상으로는 85.18%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에스엠의 공개매수자로 등장한 하이브(352820)의 경우 흥행에 실패했다. 하이브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일까지 공개매수를 전개했다. 공개매수 결과 최대 예정주식수 595만1826주 가운데 23만3817주만 응모해 3.93%에 불과했다. 공개매수에 응한 갤럭시아에스엠(011420) 지분 23만3813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소액주주로부터 확보한 지분은 4주밖에 되지 않았다. 같은 공개매수임에도 불구하고 상이한 결과가 나타난 건 공개매수 가격 프리미엄 영향이 크다. 오스템임플란트 사례의 경우 공개매수자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은 주당 19만원이었다. 이는 공개매수를 개시하기 직전 거래일(1월20일) 종가 16만2500원 대비 16.92% 높은 수준이었으며, 공개매수일 마지막 날(2월24일) 17만6300원 종가와 비교하면 7.77% 높았다. 이와 달리 에스엠의 경우 주가와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은 주당 12만원이다. 이는 공개매수 전 거래일(2월9일) 종가 9만8500원 대비 21.82% 높은 수준이었지만, 공개매수 마지막 거래일 직전(2월28일) 종가는 12만7600원으로 이미 공개매수 가격을 넘어버렸다. 당장 장내 시장에 파는 게 공개매수에 임하는 것보다 유리한 상황이 된 셈이다. ◇ 공개매수 전 고려해야 할 요인은? 전문가들은 공개매수에 응모할 때 공개매수가격 프리미엄과 현 주가의 차이 우선적으로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공개매수의 경우 장외거래로 거래차익이 250만원을 넘을 경우 22%의 양도세를 납부해야 하는 점도 주의해야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공개매수자를 둘러싼 경영 전략 및 기업가치, 지분 경쟁 구도 역시 유·불리를 따지는 데 주요한 변수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공개매수자인 사모펀드 컨소시엄은 우호지분 포함 88.7%를 확보하면서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대주주 입장에서 상장폐지 시 소액주주의 간섭 없이 경영 전략을 펴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소액주주 입장에서 영향력이 제한돼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에스엠의 경우 하이브와 카카오(035720)를 주축으로 지분 경쟁이 진행형으로, 향후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 공개매수 흥행을 저해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실제 에스엠은 이날 공개매수신고서를 제출하고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개매수자로서 나섰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격은 하이브가 제시한 매수가격(12만원) 대비 3만원 높은 주당 15만원을 책정했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개매수 시 주주 입장에서 공개매수에 응하거나, 안 팔고 주식을 보유하거나 또는 (장내) 시장에 파는 등 세 가지 옵션이 있는데, 기업가치 전망에 따라 유·불리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며 “공개매수 이후 기업가치가 떨어지거나, 이미 대주주 지분까지 확보했기 때문에 더 매집을 안 하는 경우, 오스템임플란트처럼 상장폐지하려고 할 때는 소액주주 입장에서 빨리 파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 공개매수 응모에 대한 결정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벨류에이션 문제”라며 “개인 입장에서 세금 납부 등도 고려해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 공개매수 진행 중인 한샘…대응 전략은한편 한샘은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하임 유한회사 및 하임2호 유한회사를 통해 지난 2일부터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샘의 공개매수가격은 주당 5만5000원이며, 매수예정 수량은 181만8182주다. 증권가에선 IMM PE가 매각 차익 제고를 위해 지분 추가 확보하려는 유인이 큰 데다 선제적으로 공개매수가격을 상향할 유인이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당장 응하지 않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대주주인 IMM 입장에서는 매각 차익 극대화를 위해 지분 50%까지 5만5000원 수준 혹은 그 이상에서도 공개 매수를 진행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반대로 한샘의 주주는 현재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것이 유리한 전략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23.03.08 I 김응태 기자
'깜짝 공개매수' 한샘…투자자들 '갸우뚱' VS '지켜보자'
  • [마켓인]'깜짝 공개매수' 한샘…투자자들 '갸우뚱' VS '지켜보자'
  • [이데일리 김성훈 김근우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대주주로 있는 가구·인테리어 전문 업체인 한샘(009240)이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화제다. 최근 오스템임플란트(048260)와 에스엠(041510)으로 촉발된 공개매수 열기에 한샘도 동참한 것이다. 모든 주주에게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공개매수로 명분을 쌓는 한편, 내친김에 주가부양까지 노리는 전략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샘 인수에 자금을 집행한 대주단 안팎에서는 공개매수에 찬성하면서도 일각에서는 반대 의견도 감지되고 있다. 경영권을 이미 보유한 상황에서 공개매수 전까지 4만원대였던 주가를 5만원대로 올려잡아 매수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론이 나온다. 다만 큰 그림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아 지켜보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대주주로 있는 가구·인테리어 전문 업체인 한샘(009240)이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화제다. 한샘 플래그샵 부산 센텀점 전경(사진=한샘)◇ 지분 7.7% 확보에 1000억 베팅한 한샘6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오는 21일까지 한샘 주식을 주당 5만5000원에 181만8182주(7.7%)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하임 유한회사와 하임2호 유한회사가 각각 한샘 103만8182주, 78만주를 매수하는 형태다. 두 매수주체는 IMM PE가 한샘 투자를 위해 결성한 펀드다. 이번에 추진하는 공개매수 목표 물량을 채우면 IMM PE의 한샘 보유 지분은 28.2%에서 36.0%로 늘어난다. 앞서 IMM PE는 지난해 초 조창걸 전 한샘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27.7%를 1조4513억원에 인수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한 당시 인수 가격은 주당 22만1000원에 책정됐다. 당시 주가의 두 배 수준이었다.IMM PE는 전체 투자금 가운데 8550억원 가량을 신한은행과 한국투자증권 등으로 꾸려진 대주단을 통해 조달했다. 그러나 인수 직후 1년 만에 한샘 주가가 4만 원대까지 밀리자 주식 담보대출비율(LTV)이 치솟았고, 이에 따른 대비책으로 대주단 협의를 거쳐 지분을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자본 시장에서는 IMM PE의 한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크게 점쳐왔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낮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공개매수 형태로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운용사 측은 “특정주주한테 사오는 게 아닌 모든 주주에게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공개매수가) 이슈가 없는 가장 공정한 방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주단에게 해당 내용이 공지된 것이냐를 묻는 말에는 “동의를 사전에 받은 것은 아니지만 문의가 온다면 잘 설득할 예정이다”며 “자본시장법상 투자판단에 대한 재량권은 운용사에 있다”고 덧붙였다.한샘의 공개매수는 오스템임플란트와 에스엠 공개매수와 달리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게 특징이다. 최대 1000억원 규모 공개매수를 설정하되, 목표 물량에 미달하면 매입한 주식만 비율대로 매수하고 초과할 경우엔 예정된 수량만큼만 매수한다는 방침이다. 쉽게 말해 ‘실패’가 없는 공개매수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샘 공개매수 개요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주가+이슈 몰이 ‘장점’ VS ‘가성비 떨어져’ 반론도 한샘의 공개매수는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4만원대 중반을 오가던 한샘 주가는 공개매수 소식 이후 급등하며 공개매수가에 근접한 5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6일)도 전날보다 0.93% 하락한 5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분도 늘리고, 주가 부양도 한다는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샘 투자에 자금을 댄 대주단 안팎에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향후 시행을 앞둔 의무공개매수 제도에 앞서 기준선이 될 지분(50%+1주)도 미리 확보하고, 분위기도 미리 가늠해볼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모두가 공개 매수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경영권 확보 목적이 아닌 상황에서 주당 4만원대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똑같은 1000억원을 투자한다면 공개매수가 돈이 더 들어가는 전략이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어서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모두의 의견을 청취해보지는 않았지만, 해당 방안을 모두가 찬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주단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일단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하다. 1000억원 재투자에 대한 협의가 끝난 상황에서 운용사 측이 내놓은 방안에 대해 건건히 ‘맞다, 그르다’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골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떤 방식을 사용할 것인지는 운용사의 재량에 늘 맡겨오던 게 오랜 관행”이라며 “일부 반대 의견이 왜 없겠느냐만, 주가 부양이나 공정성 이슈 주입이라는 측면도 없지 않기 때문에 일단 보겠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2023.03.07 I 김성훈 기자
‘13만원도 뚫었다’…에스엠 공개매수 시나리오 변수 ‘촉각’
  • ‘13만원도 뚫었다’…에스엠 공개매수 시나리오 변수 ‘촉각’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하이브(352820)의 에스엠(041510) 공개매수 시나리오가 예상 밖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 가격으로 설정했던 주당 12만원을 시장에서 돌파하면서다. 공개매수 시한까지 열흘 넘게 남은 상황에서 계속된 주가 상승으로 공개매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 7일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오른 카카오 입장에서는 반전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하이브에 맞서 투자금과 인수금융을 한데 모아 에스엠 공개매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본격적인 자존심 싸움은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했을 경우다. 하이브가 종전보다 공개매수 가격을 더 올려 카카오에 맞대응할 것이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지붕 뚫린 에스엠 주가…난처한 하이브16일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59% 오른 13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11만6800원으로 12만원을 밑돌았던 에스엠 주가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소식 이후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전날 12만원을 돌파했다. 급기야 이날 7%대 급등하면서 13만원선 마저 넘어섰다. 에스엠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 하겠다던 하이브 입장에서는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하이브가 제시한 가격선이 무너지면서 일반주주 입장에서는 굳이 팔아야 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차츰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이브의 등장으로 난감했던 카카오로서는 작금의 상황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하이브를 제치고 경영권을 꿰찰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지난달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유치한 1조2000억원을 밑천 삼아 ‘카카오발(發)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주당 단가도 종전보다 올려 잡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반격 준비하는 카카오…에스엠 둘러싼 자존심 싸움관건은 공개매수 이후 하이브의 행보다.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야 더할 나위 없지만, 실패했을 경우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하이브는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오스템임플란트(048260)와 달리 “공개매수에 실패할 경우 재도전을 없을 것”이란 점을 못 박지 않았다. 하이브가 에스엠 공개매수에 실패하면 재도전에 나설 여지가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이브의 실패 이후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현실화하면 하이브가 재도전 카드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하이브와 카카오 모두 에스엠 경영권 확보를 위해 각각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자한 상태다. 에스엠 경영권 확보를 위한 투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수준에 만족하고 주주로 남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얘기다. 결국 양측 모두 경영권 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경영권을 확보해야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끝장 승부’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에스엠 인수를 둘러싼 두 기업 간 자존심 싸움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현재 (하이브가) 진행 중인 공개매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중요하다”면서도 “잇따른 주가 상승으로 공개매수에 실패할 경우 가격을 더 높여 재차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복수의 주체가 한 기업을 두고 공개매수에 나선 사례는 유례가 없는 것 같다”며 “만일 유사한 가격대로 동시에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가정한다면 (일반주주들이)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지도 관건이다”고 말했다.
2023.02.17 I 김성훈 기자
“토종 나가신다”…실탄 장전한 K사모펀드, M&A 본격 시동
  • “토종 나가신다”…실탄 장전한 K사모펀드, M&A 본격 시동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한국 사무소에는 의사결정권이 없어서 본사와 의견을 주고 받는 데에만 몇 주가 걸리고 무리한 조건을 요구해오기도 한다. 반면 토종 PE들은 실탄도 늘고 있고 심플한 의사결정 구조와 실행력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 몸값이 적정 수준으로 내려간 곳들을 ‘줍줍’하겠다는 곳들이 많다”외국계 PE와 최근 딜을 추진했다가 포기한 국내 한 PE 대표는 다시는 외국계와 일하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국내 유수의 토종 PE들과 딜을 하는 게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킹달러(달러의 강세 현상)를 등에 업고 한국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기회를 찾으려던 외국계 PE들이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둥지를 틀었지만, 우량기업 M&A에 있어 넉넉한 실탄과 빠른 실행력을 보이는 토종 PE들에 밀리면서다. 특히 올해는 1조 원 이상의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집하는 것) 결성을 앞둔 국내 PE가 수두룩해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 토종 PE의 존재감이 보다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기업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토종 PE에게 지난해부터 시작된 통화 긴축 정책으로 기업들의 몸값이 빠진 지금이 투자 적기다. 이들이 주도하는 M&A가 봇물을 이룰 것이란 기대가 높다. ◇ 토종 PE는 몸집 키우는데 외국계는 어수선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 등 국내 주요 PE들은 1조 원 혹은 그 이상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북미와 유럽발 자금뿐 아니라 중동 오일머니까지 국내로 속속 유입되면서 전무후무한 규모의 실탄을 장전하게 된 셈이다.국내 PE가 막대한 실탄을 장전하기 시작하자 일각에서는 ‘자본력’을 앞세웠던 외국계 PE들의 전성시대가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국내 PE들의 자본력도 해외 못지않은데다 본사를 거치며 최소 수 주에서 최대 수개월까지 걸리는 외국계 PE 의사결정 구조와 달리 재빠른 실행력을 바탕으로 딜을 성사시키는 사례가 쌓이면서다. 과거에는 소통이 복잡하더라도 높은 몸값을 부를 수 있는 외국계 PE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더 이상은 그러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외국계 PE들이 ‘현지화’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이상은 토종 PE에 경쟁력이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일각의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초대형 빅딜로 꼽힌 메디트의 경우 외국계 PE인 칼라일그룹과 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KKR), 블랙스톤 등이 잠재적 매수자로 거론됐지만, 글로벌 본사와의 의사소통이 길어지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GS그룹과 손잡았던 칼라일은 메디트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음에도 글로벌 본사의 투자 의지가 약해지면서 인수를 결국 포기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 사모펀드 주도의 컨소시엄이 인수 의지를 드러낸 오스템임플란트 딜도 마찬가지다. 횡령 사태가 발생한 이후 외국계 PE들은 국내 PE보다도 먼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해 회사를 찾아간 것으로 전해지지만,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로 본사와 한국 사무소 간의 의견충돌이 일면서 무산된 경우가 허다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PE가) 잇따른 수장 교체와 복잡한 의사소통 방식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러한 분위기는 의사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글로벌 본사와의 소통이 필수적인 한국 사무소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 투자를 기피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딜에 대한 외국계 PE의 참여도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토종 PE, 실탄·실행력 기반 활약 기대외국계 PE와 달리 토종 PE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글로벌 PE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넉넉한데다 신속한 소통이 관건인 세컨더리딜(Secondary Deal, PEF 운용사 간 거래)도 유행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광폭 행보를 보이는 토종 PE는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운용사 MBK다. 지난해 말 3D 구강 스캐너 업체 메디트를 2조 4600억 원에 인수한 MBK는 최근 오스템임플란트에 이어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생산 국내 1위 업체 네스플렉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약 세 달 만에 3개의 빅딜을 연속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괄목할 만한 점은 MBK가 진행한 딜 모두 글로벌 PE들이 큰 관심을 드러냈던 세컨더리 딜이라는 것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한국 법인에게 의사결정권이 없어 본사와 논의하는 데에만 몇 주가 소요되는 글로벌 PE들과 달리 MBK의 경우 원활하고 신속한 소통 능력, 실행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전해진다.이 밖에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자회사 SK온 딜도 칼라일과 블랙록, KKR 등 글로벌 PE들이 투자하겠다고 나서왔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며 국내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IB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계 PE가 한국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여겨졌다”며 “막대한 자본과 체계적 시스템을 앞세워 한국 M&A 시장에서 독주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자금 유동성이나 의사결정 구조, 실행력 측면에서 한국 PE들이 뒤지지 않는 분위기”라며 “메디트와 같은 대형 딜뿐 아니라 알짜배기 딜도 속속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외국계 PE들도 현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2.07 I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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