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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83건

김여정 “日, 북일관계 개선 용기 없어…교섭 거부할 것”
  • 김여정 “日, 북일관계 개선 용기 없어…교섭 거부할 것”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교섭과 접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일 일본과 정상회담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만이다.김 부부장은 26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일본 측은 전날(25일) 오후 내각관방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하여 ‘납치문제가 해결되였다는데 대해서 절대로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고 말했다.중국 당정 대표단 초대 연회서 연설하는 김여정(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이어 김 부부장은 “저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 무슨 핵 및 미사일 현안이라는 표현을 꺼내들며 우리의 정당방위에 속하는 주권행사를 간섭하고 문제시 하려 들었다”며 “일본은 역사를 바꾸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며 새로운 조일(북일)관계의 첫발을 내디딜 용기가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해결될래야 될수도 없고 또 해결할것도 없는 불가 극복의 문제들을 붙잡고있는 일본의 태도가 이를 말해준다”며 “최근에 여러차 주위의 이목을 끈 기시다 총리의 조일수뇌회담 관련발언은 자기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것이라고 볼수 있다”고 납북자 문제 해결의 의지가 없음을 주장했다.김 부부장은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까지 언급하며, 일본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하지 않으려는 북한 측 요구사항에 대해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주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한 것이다.김 부부장은 “사상최저수준의 지지율을 의식하고있는 일본 수상의 정략적인 타산에 조일관계가 이용당해서는 안된다”며 “‘전제조건없는 일조수뇌회담’을 요청하며 먼저 문을 두드린것은 일본측이며 다만 우리는 일본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새 출발을 할 자세가 되여있다면 환영할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을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태도를 다시 한 번 명백히 파악했으며 따라서 결론은 일본측과의 그 어떤 접촉도,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것”이라며 “조일수뇌회담은 우리에게 있어서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북일 관계는 납치자 문제를 놓고 이견이 크게 갈리는 상황이다. 일본은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 중학생)를 비롯한 납치 일본인이 17명으로 이들 가운데 2002년 9월 고이즈미 당시 총리가 일시 귀환 형태로 데리고 온 5명을 제외한 12명은 여전히 북한에 남아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북한은 남은 납치 일본인은 8명뿐이며 모두 사망했다는 입장이다.
2024.03.26 I 윤정훈 기자
'천년돌' 하시모토 칸나 주연 '왕에게 바치는 약지', 왓챠 공개
  • '천년돌' 하시모토 칸나 주연 '왕에게 바치는 약지', 왓챠 공개
  • ‘왕에게 바치는 약지’[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왓챠가 2분기 최신 일본 드라마 ‘왕에게 바치는 약지’를 독점 공개한다. 왓챠 익스클루시브 일드 ‘왕에게 바치는 약지’는 와나타베 시호의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한 남녀의 타산적인 신데렐라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천년돌’이라는 별명으로 국내에서도 익숙한 아이돌 출신 배우 하시모토 칸나가 주인공 하네다 아야카 역을 맡아, 뛰어난 미모의 빈털터리 신데렐라로 변신해 극을 이끈다. 하네다 아야카(하시모토 칸나)는 누구나 인정하는 절세 미녀로,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직장에서 주변 남자들이 멋대로 호의를 베풀거나 아야카를 두고 싸움을 벌이기도 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5남매의 장녀인 아야카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을 돕기 위해 빨리 새 직장을 찾으려고 하고, 예식장 ‘라 블랑쉬’의 웨딩 플래너 면접을 보게 된다. 아야카는 하고 싶은 말은 곧바로 해버리는 성격 탓에 면접에서도 아슬아슬한 발언을 반복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합격해서 근무를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야카는 라 블랑쉬의 사장인 닛타 토고(야마다 료스케)에게 불려 가 갑작스럽게 청혼을 받는다. 대기업 ‘닛타 홀딩스’의 후계자인 토고는 독선적인 성격에 절대적인 권력을 지녀 직원들 사이에서 왕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토고는 실적이 부진한 라 블랑쉬를 재건하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아야카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두 사람은 그렇게 사랑 없이 결혼의 장점만을 계산해 결혼한 가짜 부부가 된다.‘왕에게 바치는 약지’는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킹덤’ 시리즈 등에 출연한 아이돌 출신 배우 하시모토 칸나와 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 ‘헤이 세이 점프’의 멤버이자 배우로도 활약 중인 야마다 료스케가 캐스팅돼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 ‘암살교실’ 이후 재회한 두 사람은 이번 ‘왕에게 바치는 약지’에서 교제 0일 만에 결혼한 가짜 부부로 완벽 변신해 티격태격 심쿵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다운 재미를 확인할 수 있는 왓챠 익스클루시브 일드 ‘왕에게 바치는 약지’는 10일 오후 11시 20분에 1화가 공개되며, 이후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새 에피소드가 추가로 서비스된다.
2023.05.10 I 김가영 기자
이재명 "정치는 무한 책임…이제는 `일꾼` 뽑을 때"
  • 이재명 "정치는 무한 책임…이제는 `일꾼` 뽑을 때"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오는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 을 지역의 출사표를 던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무(無)연고` 비판에 대해 “정치인은 국민 앞에 무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당과 (다른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일을 이해관계를 떠나 감당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고문은 이날 오후 인천 계양구 노인복지관에서 계양노인지회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한 것은 민주당의 어려운 상황을 조금이라도 타개하고 민주당 후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 책임질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출마선언에서도 말했지만, 정치인은 자신의 이해관계나 타산이 아니라 국민 중심으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정치는 국민의 삶을 위한 것이고, 결국 유능하고 국민을 중심에 둔 바른 정치인들이 정치와 행정을 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저번 대선은 일꾼보다는 심판자를 선택했는데 이제는 심판이 아니라 일할 사람, 역량이 있고 의지가 있는 일꾼을 뽑을 때”라며 “민주당 후보들이 지금까지 검증된 것처럼 더 역량 있고, 의지도 높으며, 국민중심의 정치행정을 할 사람들이라는 것을 국민께서 감안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어 “심판은 끝났으니 이제는 우리의 삶을 위한 유능한 일꾼들을 선택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한편 이 고문은 `주소지 이전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결정 자체를 급박하게 하는 바람에 10일까지 이사를 끝내야 한다”며 “조만간 공식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5.09 I 이상원 기자
신선이 노닐던 ‘두타산’이 꼭꼭 숨겨둔 비경 속으로
  • 신선이 노닐던 ‘두타산’이 꼭꼭 숨겨둔 비경 속으로[여행]
  • 두타산 베틀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배틀바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 동해시 삼화동과 삼척시 하장면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는 두타산(頭陀山·1357m). 각기 다른 매력을 품에 안고 있는 산이다. 암벽과 기암괴석이 산재한 중턱은 골산의 화려함을, 정상부의 완만한 능선은 육산의 푸근함을 연출한다. 새치름한 새색시의 신선함과 어머니의 품 같은 넉넉함도 있다. 사시사철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두타는 범어에서 유래한 불교용어. 세속의 모든 욕심과 속성을 버리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닦기 위해 고행을 참고 행한다는 뜻이다. 삼화사나 관음암 등 명사찰이 많은 이유다. 웅장한 산세와 골골이 들어찬 울창한 산림 속으로 발길을 내디디는 속인들의 번잡한 마음까지 압도하는 산이다. ▲신선이 노닐던 곳, 두타산 품속으로 들어서다두타산 베틀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배틀바위최근 두타산에 새길이 열렸다. ‘한국의 장자제’로 불리는 천혜의 비경인 베틀바위와 두타산성, 그리고 마천루를 이은 ‘베틀바위 산성길’이다. 사람이 접근하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능선이 이어진 탓에, 두타산 품속 깊숙이 숨겨놓았던 곳이다. 굳이 두타산의 속살을 드러낸 이유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 그 아름다운 매력에 위험을 무릅쓴 이들의 사고가 연이어 터져서다. 그 애처로움에 보다못한 두타산은 자신의 가슴을 열고 그들을 품에 안았다이른 새벽, 무릉계곡 입구의 ‘무릉건강숲’에서 나와 서둘러 길을 나섰다. 베틀바위를 빨리 만나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한낮의 불볕더위에 오르기에는 두타산은 그리 만만치 않은 산이어서다. 만약, 베틀바위 사진 촬영이 목적이라면 오후 시간대를 추천한다. 오전에는 역광이거나 일부 봉우리만 볕이 드는 등 노출 차이가 심하기 때문이다.산행코스를 요약하면 이렇다. 무릉계곡 매표소에서 베틀바위까지 올라 다시 미륵바위를 지나 산성터까지 올라서야 한다. 이어 산성 12폭포와 석간수~마천루까지는 두타산 산허리를 둘러간다. 계곡 아래로 내려오면 쌍폭포와 용추폭포가 반긴다. 여기서부터는 평탄한 길이다. 계곡을 따라 학소대와 삼화사, 무릉반석을 지나면 무릉계곡 관리사무소다. 넉넉하게 5시간은 잡아야 다녀올 수 있는 원점회귀 코스다.안내판 너머의 산길로 길을 나선다. 조금 오르면 숯가마터다. 두타산에 자생하는 울창한 참나무를 잘라 숯을 구워 내다 팔았던 선조들의 흔적이다. 지금은 숯을 만들지는 않지만, 당시의 모습을 복원해 두타산의 옛이야기를 전해준다. 여기서부터 경사가 급해진다. 가쁜 숨을 따라 바윗길과 계단을 꼬박 1시간가량 올라야 한다. 숨이 가빠오면, 주변 풍경이 눈앞으로 다가와 힘을 돋운다. 몸은 힘들어도 대신 눈은 즐겁다. 멀리서 보던 집채만 한 바위나 중대폭포, 무릉계곡 일대에 펼쳐진 수직 암벽들이 병풍처럼 서 있다.중국의 장자제와 비견되는 두타산 베틀바위▲중국의 장자제와 비교되는 ‘베틀바위’베틀바위 바로 아래엔 화양목 군락지가 있다. 비바람 치는 황량한 토양 아래 100년 넘게 이 자리를 지켜온 나무다. 봄이면 꽃을 피우지만, 꽃은 솔직히 볼품없지만, 대신 향기가 짙은 꽃이다. 사람에게 기운을 돋우고 마음의 상처와 관절의 통증을 없애는 향이다. 비록 사람들의 시선 밖에 머물지만, 조용히 다가와 위로를 건네는 고마운 꽃인 셈이다.전망대 바로 아래는 계단이 있다. 베틀바위 탐방을 가능하게 해 준 고마운 계단이다. 이 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전망대가 있다. 베틀바위의 위용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마치 북한산의 사모바위를 닮은 듯한 거대한 바위가 전망대 한가운데 서 있다. 그 뒤편으로 화려한 베틀바위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베틀바위산성길에서 만날수 있는 ‘산성 12폭포’거대한 암벽에 ‘베틀’이라 이름 지은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진짜 베틀처럼 생겨서다. 씨실과 날실이 가로 세로로 짜이듯 바위가 삐죽 솟아 있다. 이 모습이 중국의 장자제를 연상시킨다는 것이 호사가들의 이야기다. 또 하나는 하늘에 오르기 위해 삼베 세필을 짜야 했던 선녀의 전설이 이곳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유가 어떻든 거대한 암벽의 모습은 베틀을 닮았다.전망대에서 ‘계단’을 하나 더 오르면 베틀바위 정상부다. 정상에 올라서면 커다란 바위 하나가 나그네를 반긴다. 미륵바위다. 보는 각도에 따라 선비나 부엉이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바위다. 자세히 보면 눈, 코, 입은 물론 미륵불의 상징인 늘어진 귀까지 똑 닮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미륵바위에서 절벽 쪽으로 다가서면 둥근 암릉이다. 여기에 올라서면 멀리 짙푸른 동해까지 두 눈에 담을 수 있다.미륵바위부터 산성터로 가는 길은 그나마 편하다. 원래는 거칠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길이었다. 지금은 산책로마냥 편안하다. 험난한 바위와 깎아지른 절벽에 길을 내고 바위 여럿을 촘촘히 쌓아 올렸기 때문이다. 이 길을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의 수고가 더해졌을지 생각하니 괜스레 미안해져 온다. 잠시 그들의 노고에, 그리고 자신의 품을 내어준 두타산에 감사를 전한다.배틀바위 전망대에서 계단을 따라 정상에 올라서면 ‘미륵바위’라 불리는 암릉이 서 있다.▲물과 돌이 부둥킨 대자연에서 세속의 탐욕을 버리다두타산 암릉 사이로 산성 12폭포가 쏟아지고 있다산성터를 지나자 산성 12폭포가 반긴다. 바위를 타고 흘러온 물길은 작은 소를 이루고, 다시 절벽으로 떨어진다. 폭포를 등지면 달력에서 볼 법한 절경이 펼쳐진다. 웅장한 자연에 눈을 떼지 못하면서 침묵의 탄성이 터진다. 잠시나마 두타산이 준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하고, 다시 기를 나선다.암릉 사이로 난 길을 가다보면, 바위 절벽에 선 전망대가 나타난다. 마천루다. 두타산 협곡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서면 또 다른 바위 세상이 펼쳐졌다. 계곡 건너편으로는 번쩍바위와 3단 폭포인 용추폭포가 한눈에 담긴다.전망대에서 내려와 계곡을 끼고 걷는다. 쌍폭포, 용추폭포, 선녀탕의 세찬 물소리가 행진곡처럼 힘차다. 물줄기는 벼루처럼 매끄러운 암반 사이로 거침없이 내달려 청량감까지 더한다. 이어진 옥류동과 학소대, 관음폭포 등은 계곡미를 한층 더한다.삼화사를 지나면 무릉반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무릉반석은 수백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을 만큼 넓은 바위다. 그 주변으로 호암, 벼락·병풍바위 등 기암괴석과 어울려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바위 위엔 여러 글씨가 새겨져 있다. 무려 시인 묵객 850명의 이름과 시구들이다. 우국충정의 결사체에 가입한 선비들의 이름도, 매월당 김시습의 글씨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릉선원(武陵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이라 쓰인 암각서. 풀이하면 “신선들이 노닐던 별천지, 물과 돌이 부둥켜서 잉태한 오묘한 대자연에서, 세속의 탐욕을 버리니 수행의 길이 열리네”라는 뜻이다. 조선의 4대 명필로 꼽히는 양사언(1517~1584)이 무릉계곡의 모습에 반해 무릉반석 위에 새긴 글이다. 암반 위에 앉아 옛 선인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시구를 읊조리다 보면 어느새 고개가 절로 끄떡여진다.마천루에서 바라본 두타산의 옹골찬 암릉과 울창한 삼림.쌍폭포 바로 위에 자리한 용추폭포
2021.07.23 I 강경록 기자
 여행 고수의 코로나 시대 ‘여행법’
  • [여행BOOK] 여행 고수의 코로나 시대 ‘여행법’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하기 무척이나 힘든 코로나 시대다. 코로나 시대에 ‘딱’ 맞는 여행지는 없을까.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검색하면 나오는 ‘뻔’한 곳 말고, ‘진짜’ 안전한 여행지를 여행 고수가 추천한다면?. ‘우리나라 어디까지 가봤니? 56’과 ‘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행 고수’ 이종원 여행작가가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여행지를 엄선하고 또 엄선해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29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구석구석 여행지를 찾아낸 그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신작이다.저자는 “앞으로 2~3년 동안은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어쩌면 이 시기가 한국관광이 체질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독특하고 재미있는 곳이 가득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이 책은 유명 여행지보다는 안전한 여행지, 그리고 한적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여행지를 엄선했다. 책을 읽다보면 ‘대한민국에도 이런 곳이 있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색다른 곳들이다. 이를테면 이런 곳이다. 보림사 티로드를 걸으면 비자숲 아래 차가 자라고 있는 끈끈한 생명력에서 감탄을, 강릉 안반데기의 어마어마한 배추밭에서는 황무지를 개척하기 위한 산골 사람들의 눈물이 엿볼 수 있다. 여인의 마음을 훔쳤다는 노만사의 노을과 요즘 뜨고 있는 무착륙관광비행 정보까지 세심하게 담았다.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는 안전한 여행지 41곳이 책은 색다른 여행지를 엄선했다. 저자는 ‘호주의 골드코스트가 그립다면, 동해고속도로 옥계휴게소의 흔들의자에 앉아 옥계해변과 망상해변을 내려다보라’고 추천한다. 또 장자제의 하늘을 찌를 듯한 기암괴석을 보겠다면, 두타산 베틀바위 전망대에 서라. 코타키나발루의 노을을 품에 안고 싶다면, 진도 세방낙조의 노을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려 보라. 산티아고의 순례길은 기점·소악도의 섬티아고가 대신해 줄 것이다. 코펜하겐의 인어공주보다는 격포해변의 아줌마 인어공주가 더 사랑스럽다. 외국에 나가지 못할 상황이라면 그와 흡사한 국내 여행지를 찾아 대리만족하는 것도 코로나 시대 여행법이다.통영 매물도나 진도의 관매도에 가면 ‘여기 우리나라 맞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BTS의 팬클럽 ‘아미’가 한국에서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양주 일영역, 주문진 항호해변, 완주 아원고택 등 BTS 앨범에 등장하는 곳이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스토리텔링으로 여행하다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소설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이 가득한 여행 스토리다. 저자는 “갑자기 전세계 팬데믹을 일으킨 코로나19 폭탄에 내 몸마저 산산이 부서져 여행은커녕 집 밖은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 마음의 상처는 자꾸 쌓여만 갔다”고 한다. 이때 저자가 폭발 직전, 탈출구를 찾은 곳이 가평의 잣향기 푸른숲이었다. 서울 근교에 이렇게 숲이 빼곡하고 향기 그윽한 곳이 또 있을까. 피톤치드의 주사 한방으로 제대로 마음의 병을 치료했다. “그래. 당장 코로나를 끝장내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이 전염병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내자.”딸에게 걸린 전화 한 통화에 집을 나선 엄마는 연평도 폭격을 피할 수 있었고 치과의사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남근 종유석의 ‘웃픈’ 사연 등 20여 편의 ‘길 위의 추억’을 양념처럼 뿌려 놓았다.◇안전한 여행지 100선, 색다른 여행지 50선, 인생샷 명소 100선부록 역시 내세울 만하다. 안전한 여행지 100선, 색다른 여행지 50선, 대한민국 인생샷 100선, 한국에서 즐기는 해외여행지 22선 리스트를 따로 뽑아 권말 부록으로 담았다. 단순히 여행지의 나열이 아니라 코스와 소요시간, 포토존의 위치와 촬영 포인트 등 꼭 필요한 팁을 자세하게 달았다. 백신주사로 역병을 물리치고 이책 ‘안색여행’ 주사 한방으로 독자의 마음을 치유해 구겨진 안색이 환하게 펴지길 간절히 바란다. 따끈할 때 호떡을 먹어야 제맛이듯 갓 구워낸 ‘안색여행’ 한 권을 재빨리 구입해 맛나게 읽으시라.
2021.05.09 I 강경록 기자
 있을 건 다 있네…호수가 품은 한반도
  • [인싸핫플] 있을 건 다 있네…호수가 품은 한반도
  • 한반지지형전망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초평저수지와 한반도지형충북 진천 두타산 자락에 자리한 한반도지형공원 전망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바다와 접해 있지 않은 충북에서는 수면 위로 떨어지는 낙조를 볼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진천에서는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두타산 자락에 위치한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이다. 이곳에 오르면 초평저수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초평면의 붕어마을 입구에서 한반도지형전망공원까지 걷거나, 승용차로 오를 수 있다. 초평붕어마을에서 600m 정도 더 들어가면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으로 오르는 임도와 만난다. 1.2㎞ 거리의 완만한 임도를 따라 20여분간 천천히 걷다보면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에 닿는다. 차로 오른다면 도로의 폭이 좁아 차량교행이 힘드니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길이 좁고 지그재그로 곡선이 심한 비탈길. 중간중간에 교행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전망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앞에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 오르면 파란 하늘 아래 다소곳이 초평저수지가 자리잡고 있다. 전망대는 2017년 설치된 14.5m 높이의 탑 모양이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빙빙 돌아 올라간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산자락을 따라 S자 모양을 하고 있는 초평저수지가 한눈에 바라보인다. 초평저수지는 충북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진천군뿐 아니라 청주시 오창, 북일, 북이, 옥산, 강서 등의 상수원 공급원이다. 1380여t의 물을 담고 있는 초평저수지는 둘레가 29㎞에 이른다. 초평저수지가 강태공들 사이에서 민물낚시의 성지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다. 붕어, 잉어와 함께 심심찮게 가물치도 올라온다. 강태공들이 많이 찾는 덕분에 저수지에 점점이 떠있는 수상 방갈로는 초평저수지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전망대에 오르면 눈길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 한반도 지형이다. 붕어마을 앞쪽 초평저수지로 머리를 내민 지형이 한반도를 닮았다. 한반도모양의 지형은 위쪽으로 중국대륙과 비슷한 모양의 산줄기가 펼쳐지고, 한반도지형 아래쪽에 섬이 하나 떠 있어 제주도를 연상시킨다. 신비로운 풍경이다. 호수와 신록의 어울림 또한 싱그럽다.한반지지형전망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초평저수지와 한반도지형한반도지형전망공원 입간판
2021.05.07 I 강경록 기자
'리얼 아미 대동단결' 브레이브 걸스 '기적의 역주행'
  • [슈팅스타]'리얼 아미 대동단결' 브레이브 걸스 '기적의 역주행'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슈팅스타는 한 주간 화제를 모은 인물, 스타를 재조명합니다.그룹 방탄소년단(BTS)에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가 있다면 브레이브 걸스엔 리얼 아미 군단이 있다 ‘군통령’ 브레이브 걸스가 4년 전 발표한 곡 ‘롤린’으로 역주행 신화를 썼다.2017년 음원으로 발매한 ‘롤린’(Rollin’)은 4년 만에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군대에서 인기곡으로 통해는 이른바 ‘밀보드(밀리터리+빌보드)’ 차트 1위 곡이었던 이 곡은 위문공연 편집 영상으로 국내 음원차트 1위까지 석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롤린’의 종전 최고 기록은 일간종합 190위(2017년 3월 7일)로 4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롤린’의 역주행은 지난달 24일 유튜브 채널 ‘비디터VIDITOR’에 ‘브레이브걸스_롤린_댓글 모음’ 영상이 올라온 게 발단이 됐다.이 영상은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무대와 누리꾼 댓글을 편집해 만든 것으로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며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이 됐다. 영상은 공개 3일 만에 130만 뷰를 돌파 12일 현재(오후 4시30분) 790만회를 돌파한 상황이다. 영상 댓글에 위문열차 공연 당시의 군 장병들이 쓴 미담들이 올라오면서 역주행에 힘을 보탰다. 또 현역, 예비역들은 대동단결해 음원 스트리밍하며 1위 만들기에 힘썼고 대중 픽(PICK)으로 이어지면서 4년 만에 역주행 신화를 이뤄냈다. 여기에 청량감 넘치는 목소리를 소유한 메인 보컬 민영, 큰 눈이 매력적인 은지, 귀여운 미소로 ‘꼬북좌’라는 별명을 얻은 유정, 외모는 시크하지만 반전 매력이 있는 막내 유나 등 각기 개성 넘치는 멤버들의 매력도 재조명되며 입덕(어떤 분야나 사람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다)을 유발하고 있다. ◇전설의 흙먼지 속 백령도 위문공연 ‘장병들 사진까지’사진=유튜브 채널 ‘비디터VIDITOR’, 국방TV화제의 영상에는 재미있는 댓글들이 가득하다.‘군대 빌보드 차트 1위’, ‘18년도 군번인데 16년도 군번들에 인수인계 받고 전역 때 20년도 군번들에게 인수인계 해주고 나왔다’, ‘군 미스터리 중 하나.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철저한 인수인계로 후대로 내려오는 곡’, ‘전쟁 때 이거 틀어주면 전쟁 이김’, ‘진심으로 군 생활 하면서 엄청난 활력소가 됐던 곡이다. 설명할 수 없다’, ‘군인, 가수 둘 다 힐링 됐을 듯’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브레이브걸스는 2016년 6월 20일 육군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부터 올해 1월 16일 육군 2군단까지 전국 군부대를 섭렵하며 61회의 위문공연을 했다. 수많은 위문공연 중 2017년 해병대 제6여단 백령도 공연 영상이 가장 압도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브레이브 걸스가 공연을 시작하자 군인들이 몰려와 흙먼지를 일으키며 함성을 지른다. 간부들이 다급하게 호루라기를 부르지만 통제되지 않은 열광적인 군인들의 모습, ‘롤린’의 포인트 댄스인 가오리 춤을 따라 하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당시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했다는 네티즌은 “진심으로 떴으면 좋겠다. 백령도 왕복 시간만 서울에서 대기시간까지 12시간 이상 걸리고 해무(안개) 조금만 껴도 배 못 뜨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섬에서 못 나가고 하루 이틀 밀리는 경우가 많은데 백령도 위문 공연을 (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때 저는 백령도에 복무하면서 브레이브 걸스 공연 다음날 병장 말년 휴가 나갈 예정이었다. 백령도는 배 타고 인천까지 5~6시간 걸려서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 배 타고 나가야 하는데 브레이브 걸스 분들이 새벽부터 휴가 가는 병사들 하나하나 사진을 다 찍어줬다”고 전했다.이 네티즌은 “당시 간부들이 통제했지만 브레이브 걸스는 웃으면서 모든 병사와 사진을 찍어줬다”며 “인성이 바른 분들 오랫동안 높이 기억에 남는 그룹이 되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 1185기인데 복무 동안 연예인 한 명도 안 왔었다. 파도도 엄청 높아서 뱃멀미 장난 아니다. 그리고 나갈 때는 당일 날 못 나가고 해무랑 파도 높으면 못 나갈 수 있어서 안 오는데 거길 왔네. 대단하다 진짜”라고 했다. 한 누리꾼은 “타 가수들의 회사들은 경제적으로 타산이 맞지 않아 잡지 않는 스케줄이다. 국방의 사기 진작을 위해 큰일 했는데 그 복을 돌려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역주행 직전 해체 고민했는데…” 영화 같은 스토리사진=유튜브채널 ‘근황올림픽’브레이브 걸스는 2011년에 데뷔했다. 현재 멤버들은 2016년 데뷔한 2기 멤버로 4인조로 활동하고 있다. 역주행 직전 브레이브 걸스는 잦은 멤버 교체와 성적 부진으로 최근 해체 수순을 밟고 있었다. 유정은 지난 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팀을 정리하기 위해 만난 게 2월 23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팀이 어리지 않다. 제가 둘째인데 31세”라며 각자의 길을 가려고 했다고. 유정은 “사실 숙소에서도 유나와 저는 짐을 뺐다. 이제 거의 끝이 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역주행 초반에도 “들뜨지 않았다. 잠깐 회자 되고 말 거니까 설치지 말자였다. 자존감이 너무 낮았다”고 말했다.특히 유정은 화제의 영상과 관련 “‘이 좋은 걸 남자들만 봤다 이거지?’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방탄소년단 팬클럽 이름이 아미더라. 국군장병분들이 ‘우리는 리얼 아미다’, ‘K-ARMY다’라고 하더라. 너무 든든하더라”라고 웃었다. 브레이브걸스의 영화 같은 인생 역전에 누리꾼들은 “진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면 알아주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고 그게 우리가 바라던 성공의 이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말 잘 돼서 힘든 시간 보내는 사람들에게 희망 같은 존재가 되면 좋겠다”,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잡는다의 표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대세로 떠오른 브레이브 걸스에게는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지상파, 케이블 음악 방송은 물론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런닝맨’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멤버 브레이브 걸스 멤버 유정 소감 전문 4년 전과 너무 다른 세상에서 오늘을 맞이하네요! 기대도 해본 적 없는 하루. 내 인생에 역전은 없을 거로 생각해 왔어요. 여러분들 한 분 한 분 덕분에 꾸던 꿈을 이루고 잊었던 미래를 꿈꾸네요. 당연해지지 않게, 감사함을 마음에 품고 좀 더 성숙해지겠습니다.포기하지 말아요. 우리. 저에게 왔듯, 여러분께도 오고 있을 그 모든 것들을!브레이브 걸스 역주행곡 ‘롤린’ 무대 엔딩. 사진=KBS2
2021.03.13 I 정시내 기자
당 전원회의 1일차 연 北…김정은 "소극, 보신주의" 질책(종합)
  • 당 전원회의 1일차 연 北…김정은 "소극, 보신주의" 질책(종합)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 세부 경제목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당 총비서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국가경제지도기관들의 보신주의적 경향을 신랄히 질책하면서, 이를 극복해 경제조직사업에 혁신적이면서도 치밀하게 나설 것을 주문했다.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 결정에 따라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과업을 관철하기 위한 제8기 제2차 전원회의를 전날 소집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전원회의를 지도했으며, 올해 세부적인 사업계획과 수행 관련 보고에 나섰다.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회의에서 “당 제8차 대회를 계기로 일꾼들과 당원들, 인민들의 각오와 투쟁 기세가 대단히 높아지고 우리 혁명이 새로운 발전단계로 확고히 이행하였다”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회의를 주재했으며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 경제 사업계획의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이어 “당 대회 결정은 앞으로 5년동안 각 분야에서 수행하여야 할 중장기 과업들이므로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올해 사업 계획들을 세부적으로 따져보고 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으로 고착시켜 시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시기 사회주의 건설을 저해하는 부정적 요소를 철저히 극복하고 당 조직의 전투적 기능과 역할을 높이는 문제를 진지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경제 목표를 세우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도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보고에서 “국가경제지도기관들에서 올해 투쟁목표를 세우는 과정에서 나타난 소극적이고 보신주의적인 경향”들을 신랄히 지적했으며 “이를 극복하고 경제조직사업을 혁신적으로 치밀하게 하는 데서 나서는 원칙적 문제”들이 강조됐다고 전했다.또 “회의 참가자들이 새 5개년 계획 수행의 첫해 작전에서부터 당대회 정신을 옳게 구현하지 못하고 당과 인민의 높은 기대에 따라서지 못한 데 대해 심각히 자책했다”고 덧붙였다.김 총비서는 금속공업과 화학공업을 ‘인민경제 중심고리’로 설정한데 맞게 집중 투자해 철강재와 화학비료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사업 추진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와 함께 전력, 석탄공업을 비롯한 기간공업부문과 철도운수, 건설건재, 경공업, 상업부문에서 올해 달성해야 할 중점 목표들과 실천적인 방도들도 명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지난 1월 개최한 당 대회에서 밝힌 국가기조에 맞춘 사업들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셈이다. 이날 회의에는 중앙과 지방의 당 및 행정 책임자와 주요 기업소 운영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경제 사업목표를 세우는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겠다는 김정은 총비서의 8차 당대회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김 총비서는 지난달 열린 당대회에서 “목표를 현실성, 동원성, 집행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타산해보지 않고 주관적 욕망에 사로잡혀 작성했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이를 개선하려는 듯 행정·경제부문 종사자와 생산 현장 근로자 출신 당원 수를 직전 당대회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린 바 있다.한편 이날 상정된 의정들은 전원일치로 가결됐으며 신문은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밝혀 전날에 이어 2일 차 회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종료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북한이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회의를 주재했으며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 경제 사업계획의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북한이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회의를 주재했으며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 경제 사업계획의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했다. 주석단에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김정은 바로 옆부터)과 조용원 당 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가 자리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북한이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회의를 주재했으며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 경제 사업계획의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021.02.09 I 김미경 기자
北김정은, 새 간부들과 또 기념사진…“일일이 손 잡고 축하”
  • 北김정은, 새 간부들과 또 기념사진…“일일이 손 잡고 축하”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노동당 제8차 대회와 최고인민대회에서 새로 뽑힌 당·내각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새로 구성된 내각 간부들만 별도로 만나 기념촬영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내각 관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다.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18일) 새로 선출된 당 중앙 지도기관 구성원들과 내각 구성원들을 연이어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1~2면에 걸쳐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 바로 왼편에 최근 ‘권력서열 3위’에 오른 최측근 조용원 당 비서가 앉아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은 사진 아랫줄 왼쪽에서 두번째 자리에 서 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새로 뽑힌 노동당 중앙지도기관 구성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김정은 왼편에 최측근으로 최근 ‘권력서열 3위’에 오른 조용원 당 비서가 앉아있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은 사진 아랫줄 왼쪽에서 두번째 자리에 서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김 위원장은 당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들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내고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과업관철을 위한 투쟁에서 높은 책임성과 헌신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내각성원들을 만나서는 그들의 이름을 부르고 일일이 손을 잡아주며 축하해줬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경제 정책을 집행하는 내각 구성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5개년 계획 수행을 위한 투쟁에서 기본은 책임 일꾼들의 헌신성과 대담성”이라며 “내각 성원들이 당을 믿고 모든 사업을 과학적으로 타산하고 통이 크게 내밀며 끝장을 볼 때까지 완강하게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이어 김 위원장은 “내각 사업이자 당 중앙위원회 사업이고, 당 제8차 대회 결정 집행이자 내각 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애국충정과 이민위천 사상을 심장에 새기고 분발하여 나라의 경제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김 위원장이 새로 구성된 내각 간부들만 별도로 만나 기념촬영을 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힘없는 내각 관료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경제발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김 위원장은 이날 출판·인쇄 부문 근로자들도 이례적으로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로 불러 당대회 준비에 애써준 공로를 치하하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당대회 기본 회의와 기념행사 등 열흘간 일정을 원만히 신문에 소개하고 당대회에서 배포된 결정서 등 자료집과 유인물을 인쇄, 배포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위원장은 앞서 당대회와 기념 열병식, 최고인민회의를 마치고 각계 참가자들과 연이어 기념촬영을 이어가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당대회 대표자들, 15일 당대회 방청자 및 열병식 참가자들과 사진을 찍었고 16일에는 호위·공안 부문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8차 노동당대회 준비를 위해 애쓴 출판·인쇄 부문 근로자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뜨락으로 불러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신임 내각 구성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김덕훈 내각 총리(김정은 왼쪽), 박정근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김정은 오른쪽) 등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2021.01.19 I 김미경 기자
당대회 마친 김정은, 文 ‘비대면 대화’ 제의 침묵…핵증강 되풀이(종합)
  • 당대회 마친 김정은, 文 ‘비대면 대화’ 제의 침묵…핵증강 되풀이(종합)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8차 노동당대회를 마무리하며 군사력을 강화해 핵전쟁 억제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비대면 대화’ 제의에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미국과 한국을 향해서는 ‘강대강·선대선’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제시한 데 그친 채 새로운 전략 노선 없이 국방력 강화 의지만 되풀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북미협상 교착과 경제난 장기화 속에 뾰족한 묘수가 없는 북한의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전날 김정은 총비서가 결론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인민군대 최정예화, 강군화하기 위한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해 그 어떤 형태의 위협과 불의적 사태에도 국가방위의 주체로서 사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데일리 DB).그러나 별도의 대남·대미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김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북한의 열병식을 추적한 우리 군 당국을 향해 강도 높은 ‘대남 비난’ 담화만을 내놓았을 뿐, 문 대통령의 제의에 대한 김 총비서의 메시지 발신은 없었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비대면 방식’의 대화 추진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동력은 대화와 상생 협력”이라며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통일부도 문 대통령 제의 다음 날인 12일 곧장 긴급 입찰공고를 내고 4억원을 투입해 북한과 영상회의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호응하면 어떤 방식이든, 언제든, 남북 간 대화가 가능하며 우리 정부는 준비가 돼 있다”고도 재차 밝혔다. 마무리 결론에서 김 총비서는 규율을 강조하며 내부 기강을 다잡을 것을 시사했다.그는 “강력한 교양과 규율을 앞세워 온갖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과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 세외부담행위, 온갖 범죄 행위들을 견결히 억제하고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는 한편 경제 분야에서도 통일적인 지휘를 강조했다.그는 “국가의 통일적인 지휘와 관리 밑에 경제를 움직이는 체계와 질서를 복원하고 강화하는데 당적, 국가적 힘을 넣어야 한다”며 “당대회 이후에도 국가의 통일적 지도에 저해를 주는 현상은 어느 단위를 불문하고 강한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일 걸리고 있는 경제 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 한다”며 “경제력을 타산 없이 분산시킬 것이 아니라 철강재 생산과 화학제품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리는 데 최대한 합리적으로 동원·이용할 수 있게 경제 작전과 지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민위천’과 ‘일심단결,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충복을 자처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참된 인민의 충복답게 위민헌신의 길에 결사 분투할 것”이라며 “요란한 구호를 내드는 것보다 이민위천·일심단결·자력갱생 3가지 이념을 다시 깊이 새기는 것으로 구호를 대신하자”고 밝혔다.지난 5일 개막한 당대회는 이로써 12일까지 총 8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는 1970년 5차 당대회(12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긴 대회 일정이다.한편 김 총비서는 12일 새로 뽑힌 당 지도부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최측근인 조용원 당 비서가 11일 부문별 협의회에 이어 이번 참배 보도에서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돼 주목된다. 특히 김 총비서 바로 오른편(김정은 기준)에 서 있어 권력 서열 3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조 비서는 이번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라 서열 5위로 점쳐졌으나, 리병철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도 제치고 단숨에 서열 3위에 뛰어오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당 직책은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다. 이날 참배에는 앞에서 4번째 줄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은 오는 17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예산, 입법과 인사 등 당대회 후속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제8차 당대회가 폐막한 지난 12일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된 김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하얀 원)이 네번째 줄에 서 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021.01.13 I 김미경 기자
北 김정은 “5개년 계획 경제에 달려”…대외메시지 없었다
  • 北 김정은 “5개년 계획 경제에 달려”…대외메시지 없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3일 8차 당대회를 마무리하며 군사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또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새롭게 수립한 5개년 경제계획을 반드시 달성할 것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따로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지는 않았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폐막한 당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이같은 결론을 발표하며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11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열린 8차 당대회 6일 차 회의 내용을 전하며 “당 제8차 대회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김 총비서는 “국가방위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하는 것을 중요한 과업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한다”면서 “인민군대 최정예화, 강군화하기 위한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해 그 어떤 형태의 위협과 불의적 사태에도 국가방위의 주체로서 사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사회주의 위업의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며 혁혁한 전진을 이루려면 보다 힘겨운 정면 돌파전을 각오하여야 한다”며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투쟁강령의 빛나는 실현을 위하여, 영광스러운 당과 위대한 우리 인민을 위하여 더욱 힘차게 싸워나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대남 및 대미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김 총비서는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금속과 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사업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 난국을 타개하자면 제일 걸리고 있는 경제 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 한다”면서 “나라의 경제력을 타산없이 여기저기 분산시킬 것이 아니라 철강재 생산과 화학제품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리는 데 최대한 합리적으로 동원·이용할 수 있게 경제작전과 지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이민위천’과 ‘일심단결,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충복을 자처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요란한 구호를 내드는 것보다 이민위천·일심단결·자력갱생 3가지 이념을 다시 깊이 새기는 것으로 구호를 대신하자”며 “참된 인민의 충복답게 위민헌신의 길에 결사분투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북한은 지난 5일부터 진행한 8차 당 대회를 개막 8일만인 12일 마무리했다. 이는 1970년 5차 당대회(12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긴 대회 일정이다.
2021.01.13 I 김미경 기자
김정은, '마이삭' 피해에 평양 당원 1.2만명 급파…도당 위원장도 해임
  • 김정은, '마이삭' 피해에 평양 당원 1.2만명 급파…도당 위원장도 해임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자잉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에서 노동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고 피해 책임을 물어 도 당위원장도 교체했다. 아울러 피해 지역에 평양당원 1만 2000명을 급파해 신속 복구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태풍피해지역에서 당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현지 소집했다고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 위원장이 5일 함경남도 피해지역에 도착해 정무국 확대회의를 소집하고 당 부위원장들로부터 태풍 피해 상황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정무국 성원들, 당 조직지도부·선전선동부를 비롯한 주요 부서 간부들, 박정천 총참모장을 비롯한 인민군 간부들이 참가했다.신문은 “이번 태풍으로 함경남북도 해안선 지대의 1000여 세대의 살림집(가정집)이 무너지고, 적지 않은 공공건물들과 농경지들이 침수됐다”고 전했다. 김 위워장은 조속히 피해를 복구할 것을 지시했다. 회의에서는 이를 위한 인력과 설계·자재 수송 등이 논의됐다. 아울러 김 위원장 본인 명의로 평양 당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노동신문이 공개한 자필 서한에는 “10월 10일(당 창건 75주년)이 눈앞에 박두하였는데 새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북도의 인민들이 한지에서 명절을 쇠게 할 수는 없다”며 “당의 걱정과 보살핌의 손길로, 수도 평양의 따뜻한 정으로 피해 지역 인민들을 극진히 위로하고 한시바삐 재난을 털어버리도록 정성 다해 지원하고 투쟁할 것을 당 중앙은 수도당원 동지들에게 호소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이어 서한은 “당 중앙은 수도의 우수한 핵심 당원 1만 2000명으로 함경북도에 각각 급파할 최정예 수도 당원사단을 조직할 것을 결심했다”며 “동지들이 현장에 가서 해야 할 주되는 과업은 피해복구전투에 떨쳐나선 근로 청년들과 군인들의 앞장에서 당정책관철의 선봉이 되고 불씨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수송부문에 ‘총동원령’을 내리고 주요 복구건설용 자재수요를 타산해 본 뒤 보장대책들을 세웠으며 인민군에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피해복구 전투에로 부르는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령’을 하달했다. 또 “인민군대가 조국의 수호자, 인민의 행복의 창조자로서 자기의 사명과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며 당 중앙군사위 명령을 내려 군을 함경도 피해 복구 현장에 보낼 것을 지시했다.정무국 확대회의에서는 피해 책임을 물어 함경남도 당위원장 김성일을 해임하고 후임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임명했다. 조직지도부에는 수 명의 부부장들이 있는데, 북한 매체들은 누구를 신임 함남 위원장에 임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강원·원산의 간부들도 처벌했다.김 위원장은 정무국 회의 이후 참석자들과 함께 함경남도 태풍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상반기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위원장은 올 하반기 들어 활발한 공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 마이삭 대응에 있어서는 사전에 정치국 회의를 주재해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태풍 직후 피해현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애민정신을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초강력 태풍(10호) ‘하이선’이 한반도에 접근하고 있는 상황에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대비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에 급파할 ‘최정예수도당원사단’을 조직하겠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평양 당원들에게 보냈다고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020.9.6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0.09.06 I 정다슬 기자
 에메랄드빛 운동장에서 투명 카누 정원 유람
  • [강경록의 주말여행] 에메랄드빛 운동장에서 투명 카누 정원 유람
  • 삼척미로정원 전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삼척은 동해에 접한 해양 관광지로 유명하다. 국도7호선 드라이브의 백미 새천년해안도로나 넓은 백사장과 솔숲이 아름다운 맹방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삼척미로정원은 삼척 시내에서 출발해 내륙 쪽으로 13~14km 거리에 있다. 가는 길부터 ‘바다의 삼척’을 슬며시 지운다. 강원남부로를 따라가다 사둔교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으로 틀면 내미로리 방면이다. 산세가 좀 더 깊어진다. 설패산과 독봉산 사이로 사방이 신록이다. 오십천 줄기도 나란하다. 산 내음이 코끝을 간질인다. 초록빛이 시원하다.삼척미로정원 바위에 그린 동물 그림◇마을공동체 정원으로 꾸민 삼척미로정원삼척미로정원은 1999년 문 닫은 미로초등학교 두타분교를 2017년 마을 공동체 정원으로 꾸몄다. 두타산이 동쪽으로 넘실대며 뻗어 나와 정원에 닿는데, 이름만 들으면 산속 미로(迷路)가 떠오른다. 그 품에서 좀체 벗어나고 싶지 않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실은 ‘늙지 않는다’는 미로(未老)다. 이곳에 살면 늙지 않을까? 시간이 이대로 멈춰도 좋겠다는 마음은 분명하다.얼핏 봐서는 폐교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옛 운동장에 심은 수목이 흙색을 초록으로 바꾼다. 길목마다 피어난 꽃이 계절을 말한다. 그 한가운데 풀장이 자리한다. 풀장 중심에 자그마한 섬이 있어, 마치 정원의 연못 같다. 커다란 호박 조형물을 인 옛 학교 건물 뒤쪽으로 산세가 너울댄다. 폐교 안의 정원이 자연스레 주변의 신록과 어울려 한 몸이 된다. 책 읽는 소년 소녀와 효행 소년 동상 정도가 간신히 이곳이 학교였음을 짐작케 한다.미로정원의 이색 풍경을 연출하는 트랙터 쉼터체험 프로그램도 삼척미로정원을 누리는 방법이다. 투명 카누 체험, 두부 만들기 체험, 공예 체험 등이다. 종류는 적지만 삼척미로정원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옛 운동장에 조성한 풀장에서 체험하는 투명 카누는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그저 아이들 놀이 같은데, 투명 카누에 오르면 생각이 바뀐다.삼척의 투명 카누는 장호항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삼척미로정원은 너른 바다에서 타는 카누와 다른 매력을 뽐낸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신선이 된 듯하다. 욕심낼 필요도, 서두를 까닭도 없다. 느릿하게 떠다니며 주변의 풍경을 만끽한다. 카누 위의 아이들은 풀장과 정원을 넘나드는 개구리를 관찰하느라 바쁘다. 자연스레 생태 학습이다. 풀장은 어른 무릎을 조금 넘는 깊이라 안전하다. 체험비는 2인용 투명 카누 1만원(40분)이다.미로정원이라 더 특별한 두부만들기체험두부 만들기 체험은 삼척미로정원이라 각별하다. 삼척미로정원이 있는 미로면에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무덤인 준경묘와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쓴 천은사가 있다. 천은사는 준경묘를 조성할 당시 나라의 제사에 쓰이는 두부를 만드는 조포사(造泡寺)였다. 그래서 미로면의 두부 맛이 남다르다. 삼척미로정원 본관 건물 뒤쪽에 두부 체험장이 있다. 맷돌로 콩을 갈고 가마솥에 끓이는 옛날 방식으로 체험하며, 각자 만든 두부를 집에 가져갈 수 있다. 10인 이상 체험이 가능하며. 콩을 불려야 하므로 이틀 전에 예약한다. 체험비는 6~12세 7000원, 13세 이상 1만원(50~60분 소요)이다.미로주막식당의 두부 요리두부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지 않아도 두부 맛을 볼 수 있다. 미로주막식당은 두부전골, 모두부, 청국장 등으로 점심 식사를 낸다. 여름에는 야외 주막에서 먹는 시원한 콩국수가 인기다.점심 먹고 나서 정원을 산책해보자. 풀장 주변 오밀조밀한 산책로는 멀리 산이 어울려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길가에는 애기원추리, 초롱꽃 등이 이른 여름을 맞이한다. 정원석에 그린 기린, 펭귄, 토끼 모양도 재밌다. 숨은그림찾기 하듯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금 더 멀리 걷고 싶을 때는 마을 안길을 따라 통방아정원까지 2.2km 마을힐링탐방코스를 걸어도 좋다.본관 서쪽에 방갈로가 여러 채 있고, 운동장 입구에 소규모 캠핑 사이트가 있어 하룻밤 묵어가도 좋다. 본관 건물에 미로주막식당과 사무실 외에 도서관, 야생화체험실을 갖췄다. 카페는 새롭게 단장 중이다. 야외 벤치에서 태양광 방식으로 휴대폰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삼척미로정원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는 없다.도계유리나라 블루잉 체험◇유리 공예 체험부터 케이블카까지삼척 내륙 여행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도계 쪽으로 가자. 도계유리나라는 유리공예 작품 수백 점을 전시한 유리갤러리, 유리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는 유리역사관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작가들이 하루 5회 유리 성형 과정을 시연·설명하는 블로잉(blowing) 시연이 인기다.시연 관람과 별도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하루 2명). 블로파이프 끝에 액체 유리를 찍어 풍선 불 듯 공기를 주입하는 동작이다. 유리를 토치로 녹여 목걸이와 키홀더 등을 만드는 램프워킹, 유리컵에 물감으로 색깔을 입히는 글라스페인팅도 도전할 만하다. 이웃한 피노키오나라에서는 피노키오 작품 관람과 목공 체험이 가능하다.하이원추추파크 모습하이원추추파크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철도 체험형 리조트다. 스위치백트레인이 대표적인 체험이다. 스위치백트레인은 과거 강원도 산길을 운행한 기차다. 갈지자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 고도를 높이는 운행 방식이 특징이다. 현재는 증기형 관광열차로 개조해 나한정역까지 6.8km 구간을 오간다. 자연경관이 수려해 왕복 80분이 지루하지 않고,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촬영한 심포리역도 지난다.짧은 구간은 추추스테이션 내 생태연못을 평균 3km/h 속도로 약 10분간 순환하는 미니트레인이 제격이다. 정글대탐험, 키즈카페 등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연인은 최고 25km/h 속도로 산기슭을 도는 레일바이크가 좋다. 12개 터널을 지나며 짜릿한 순간을 만끽한다. 독채 빌라형 네이처빌, 기차를 개조한 트레인빌, 오토캠핑장 등이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삼척해상케이블카 안에서 본 풍경바다 여행이 못내 아쉬울 때는 삼척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한다. 용화역과 장호역 사이 바다 위 874m 거리를 가로지른다. 선샤인호와 선라이즈호가 한 대씩 교차 운행하는데, 주행속도는 5m/s로 편도 약 10분이 걸린다. 장호리와 용화리는 삼척에서 소문난 바다로, 스노클링을 즐길 만큼 물이 맑고 소담한 항구 풍경이 아름답다. 케이블카는 바닥 일부가 투명해 바다 위를 지나는 느낌이 생생하다. 용화역과 장호역에 스카이라운지와 카페가 있어 커피 한잔하며 쉬기 좋다. 악천후 시 운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확인 후 방문한다. 매표는 용화역에서 하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입장과 탑승이 가능하다.◇여행메모△여행코스=삼척미로정원→삼척장미공원→도계유리나라→하이원추추파크→숙박→새천년순환도로→이사부사자공원→삼척해상케이블카→장호항△먹을곳= 테마타원길 보스대게는 대게, 도계로의 텃밭에노는닭은 물닭갈비, 새천년도로 부일막국수에서는 막국수가 유명하다.
2020.06.27 I 강경록 기자
경고장 또 날린 北…청와대에 “신뢰 산산조각, 이제 괴로울 것”(종합)
  • 경고장 또 날린 北…청와대에 “신뢰 산산조각, 이제 괴로울 것”(종합)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청와대를 향해 “남한 당국에 대한 신뢰가 산산조각이 났다”며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대북전단 살포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선 “믿음 보다 의혹이 간다”는 반응을 내놨다.북한은 12일 밤 장금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북남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통전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청와대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대북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조선 속담이 그른 데 없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이어 “통일부 뒤에 숨어있던 청와대가 그 무슨 대용단이라도 내리는 듯이 입장 표명을 하였지만 우리로서는 믿음보다 의혹이 더 간다”며 “청와대가 현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꾸며낸 술책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북한은 대남 비난을 계속하며 여전히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남한에 돌렸다. 장 통전부장은 “좌우상하 눈치를 살피고 좌고우면하면서 번지르르하게 말 보따리만 풀어놓는 것이 남조선 당국”이라며 “북남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진심으로 우려하였다면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이후 지금까지 2년이 되는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런 (대북전단 금지) 법 같은 것은 열번 스무번도 더 만들고 남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북과 남이 손잡고 철석같이 약속하고 한자한자 따져가며 문서를 만들고 도장까지 눌러 세상에 엄숙히 선포한 합의와 선언도 휴지장처럼 만드는 사람들이 아무리 기름 발린 말을 한들 누가 곧이 듣겠는가”라고 반문했다.장금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사진=연합뉴스).장 통전부장은 “가볍기 그지없는 혀 놀림으로 험악하게 번져진 오늘의 사태를 어물쩍 넘기려고 타산했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오산은 없을 것”이라며 “큰일이나 칠 것처럼 자주 흰소리를 치지만 실천은 한 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상대와 정말로 더 이상은 마주 서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특히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언급해 앞서 시사한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남북 군사합의 폐기 등 무력도발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앞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담화에서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하며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폐지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를 언급했다. 북한은 김여정 부부장 담화 닷새만인 9일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비롯한 모든 연락채널을 끊었다.다만 대남사업 총괄을 맡은 김 제1부부장이 직접 대남 비난 담화를 내지 않은 것은, 우리 정부를 더욱 압박하려는 제스처라는 관측도 있다.한편 장금철 통전부장이 개인 명의 담화를 낸 것은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넘겨받았다.
2020.06.13 I 김미경 기자
2% 부족한 '첨단재생의료법' 취지 살리려면
  • [기자수첩]2% 부족한 '첨단재생의료법' 취지 살리려면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이하 첨생법)이 이달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 제정 발의 3년만이다. 허가 심사 과정을 줄여 재생의약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다. 첨단 바이오의약품을 위한 별도의 허가·심사체계를 구축하고 암·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한 임상2상 후 조건부 허가 등을 허용한 게 핵심이다. 임상3상은 시판 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되면 신약개발 기간이 3~4년 정도 줄게 된다. 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건부 허가 적용 대상을 암과 희귀질환으로 한정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다. 재생의약품을 개발하는 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아토피 등 만성·재발성 질병이 조건부허가 대상에서 빠졌다”며 “적용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접근법의 줄기세포치료제라도 희귀질환이나 암치료제가 아니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인허가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강석연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조건부 허가는 타산성 때문에 희귀의약품 개발을 꺼리는 제약사들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환자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했다”고 말했다.업계 쪽에서 보면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법시행에 앞서 1년 동안 하위 법령과 시행방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법 취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신약개발 의지를 북돋고 환자 안전을 챙기는 운영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 강 국장은 “첨단법 제정을 반대했던 단체들도 태스크포스에 참여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첨생법이 통과한 만큼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힌 재생의약산업이 돌파구를 찾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최근 한일 경제전쟁에서 확인했듯, 일본 의존도가 심한 소재 부품산업에서의 서러움을 겪지 않으려면 재생의약산업도 자생력을 갖추도록 법과 제도 등 환경을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
2019.08.12 I 강경훈 기자
 동해에 숨겨둔 나의 ‘전망 좋은 방’
  • [강원바다여행③] 동해에 숨겨둔 나의 ‘전망 좋은 방’
  • 논골 게스트하우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일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을 하다 보면 한 번쯤 평생 머물고 싶은 장소와 마주친다. 복잡한 일상이 반복되는 도심을 떠나 나만의 휴식처를 갖고 싶은 원초적 로망 때문이다. 수수하고 깨끗한 방 한 칸에 미세먼지 제로의 하늘과 푸른 바다가 발끝으로 펼쳐진다면, 7성급 호텔의 오션 뷰가 부럽지 않다. 치열한 삶의 애환을 마을벽화로 만나는 야외미술관, 논골담길에서 일주일 아니 한 달쯤 살고 싶은 ‘전망 좋은 방’을 찾았다. 논골담길의 시작점, 논골1길◇새도 검고 바다도 검은 ‘묵호’에 빠지다동해시 묵호동의 묵호(墨湖)는 바닷가에 물새가 유독 많이 모여들어 ‘새도 검고 바다도 검다’는 의미로 ‘먹 묵(墨)’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다. 묵호동 논골 벽화마을에 가면, 묵호는 골목 어귀 판잣집 사는 아이의 이름처럼 친근하다. 묵호에는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등대까지 걸어가는 동안 몽실몽실 정겨운 이야기가 피어나는 논골담길이 있다. 그 골목 어디엔가 하룻밤이든 며칠 밤이든 일상을 벗어나 온전히 나를 위한 ‘전망 좋은 방’이 기다리고 있다. 오징어를 지게 나르던 시절의 모습이 담긴 벽화묵호동 논골마을은 1941년에 개항해서 성업을 이루었던 묵호항의 역사와 치열한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긴 마을이다. 무연탄과 시멘트 운송으로 묵호항이 호황이었던 시절, 논골마을 사람들의 삶은 남루하지만, 활기로 넘쳤다. 항구 뒤편 묵호동의 비탈진 언덕에 지어진 판잣집 사이의 골목은 질퍽한 흙길 때문에 논골마을이라 불렸다. 사람들은 언덕 꼭대기에 생선을 말리는 덕장으로 오징어, 명태를 지게나 대야로 날랐다. 오징어 더미에서 떨어지는 바닷물로 늘 질었던 골목은 ‘남편과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이 못 산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래서일까. 논골담길에는 유난히 장화 그림과 소품이 많이 등장한다. 담벼락 위, 아이가 신던 장화에는 들꽃을 심어놓았다. 땀과 바닷물에 젖었던 장화도 이젠 아련한 추억의 풍경이 되었다. 논골1길에 인생샷 포토존으로 그려진 바닥 벽화논골담길은 4개의 골목으로 이어진다. 논골1길과 논골2길, 논골3길, 등대 너머에 등대오름길이 있다. 묵호항 수변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논골1길에서 시작한다. 논골1길에서 바람의 언덕 전망대를 지나 논골2길, 논골3길을 걷고 나면 끝자락에 묵호 등대가 나오고 등대오름길로 향한다. 막상 걷다 보면 마음을 당기는 그림을 향해 발이 먼저 가서 어느새 코스는 별 의미가 없어진다. 최근 논골1길 가는 길에 바닥 벽화와 감성 벤치가 새로운 포토존으로 등장했다. 낮은 슬레이트 지붕이 위태롭게 이어지는 언덕과 하늘을 가로지르는 전선 자락이 어지럽지만, 세월의 더께가 앉은 벽화 그림은 가던 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한다. 만선의 기쁨과 고단함을 막걸리 한 잔에 풀고 있는 어부의 술상, 생선 좌판에서 싱싱한 문어를 손질하는 아낙네, 지게를 내려놓고 잠시 쉬는 어르신의 모습 등 담벼락 한 칸에 그려진 그림만으로 마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성큼 다가온다. 골목의 벽화는 햇볕과 바람에 아련하게 바래가지만, 애잔한 감성은 여운이 오래 남는다. 논골 게스트하우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경논골담길을 슬렁슬렁 다니다 보면 어느새 햇볕이 기운다. 성수기가 아니라면, 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있는 숙소 앞에서 기웃기웃 집 구경을 하는 여정도 재미있다. 논골1길부터 등대오름길까지 2시간여쯤 걸었을까. 그 사이 마음에 점 찍어둔 숙소에서 하룻밤 묵어갈 생각에 두근두근 마음이 설렌다. 오늘의 숙소는 바람의 언덕 전망대 옆집, 논골 게스트하우스다. 묵호 최고의 오션 뷰는 논골1길, 바람의 언덕 전망대다. 눈앞에 들어오는 건, 비현실적으로 푸른 바다뿐이다. 전망대에는 마을 주민들이 출자하여 만든 ‘논골담길 협동조합’의 논골 카페와 논골 상회, 논골 식당, 논골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논골카페나 논골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파노라마로 찍어야 할 만큼 시야가 넓다. 시원한 테라스에서 직접 떠온 자연산 회 한 접시를 놓고 노을이 물드는 산자락을 바라보며 먹는 저녁상은 최고의 미각과 추억을 선물한다. 논골마을에선 숙소만 잘 정하면 집에 앉아서 일출을 보는 행운까지 잡을 수 있다. 묵호 최고의 오션 뷰는 바람의 언덕 전망대다◇등대에 올라 동해를 내려다보다어느 길로 오르든 논골담길의 끝자락엔 묵호 등대가 나타난다. 해발고도 67m에 위치한 묵호등대는 동해, 백두대간의 두타산, 청옥산과 동해시를 한눈에 조망하는 곳에 있다. 하얀 등대 아래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풍경의 카페와 펜션들도 아름답다. 코발트블루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음료 한 잔으로 땀을 식히는 순간, 힐링이 따로 없다. 한여름 밤 묵호항 일대를 오가는 오징어잡이 어선의 현란한 불빛은 동해에서 누리는 황홀한 야경이다.수변공원부터 항구까지 걷다 보면 비릿한 바다냄새가 물씬 풍기는 묵호항 활어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숙소에서 먹을 해산물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싱싱한 횟감은 자연산이고 저렴한 편이지만 휴가 시즌이나 날씨의 영향에 따라 가격대가 들쑥날쑥한 편이다. 횟감을 고르면, 회 손질과 초장 값은 별도로 받는다. 묵호항 활어센터에서 떠 온 싱싱한 자연산 회동해에서 꼭 맛보아야 할 물곰탕(곰치국)은 바닷가 사람들의 소울 푸드다. 물곰은 여름에 많이 잡힌다. 신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 국물이 시원하다. 30년 전통의 ‘칠형제 곰치국’은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7형제 중에 넷째 아들이 이어가고 있다. 오전 8시 오픈해서 오후 5시면 영업이 끝나는데, 일찌감치 재료가 소진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 필수.천혜의 자연인 무릉계곡 입구에는 친환경 힐링센타인 동해 무릉건강숲이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되찾기 위해 몸과 마음의 휴식을 찾는 교육 체험프로그램, 체류형 힐링 치유프로그램 등이 운영 중이다. 숲속의 맑은 공기와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쉴 수 있는 힐링 숙박동은 황토와 편백, 화이트 견운모로 마감한 친환경 숙소다. 그 외에도 다양한 테마 체험실과 자연식 건강식당, 어린이 건강체험관 등 건강한 여행을 위한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동해 사람들의 소울푸드, 곰치국천연비누와 편백베개, 에코백 등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이용한 만들기 체험과 테마체험실은 방문객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다. 테마 체험실에는 소금 동굴, 황토찜질방, 견운모찜질방, 힐링산소방 등이 있다. 체류형 힐링 치유프로그램인 1박 2일 이상의 건강 캠프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주말 가족 여행으로 인기 있다. 명사십리로 사랑받는 동해안의 망상해수욕장은 얕은 수심과 드넓은 백사장, 울창한 송림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여름철 피서객들의 핫플레이스인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오토캠핑장, 캐라반, 캐빈하우스 등 친환경적이며 자연경관 보존형 시설로 만든 상설 캠프장이다. 동해안 산불피해 지역으로 잠시 운영을 중단했던 제2 오토캠핑장도 다시 문을 열었다. 캠핑장에서 바다로 뛰어드는데, 1분이면 될 만큼 여름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친환경 힐링센타, 동해 무릉건강숲◇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동해 무릉건강숲→망상해수욕장→논골담길△1박2일 여행 코스= 추암촛대바위→천곡황금박쥐동굴→망상해수욕장→논골담길→ 무릉건강숲→삼화사→무릉계곡△가는길= 동해고속도로→망상IC→동해대로 묵호항 방면 2.8km→해안로 1.3km→발한로 343m→일출로 975m→논골담길 △먹을곳= 일출로 131-1 ‘칠형제곰치국’은 곰치국, 일출로 125-1 ‘진모래횟집’은 모둠막회, 일출로 91 ‘구이전문점’에서는 모둠 생선구이, 일출로 10 ‘대우칼국수’에서는 장칼국수가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묵호일출공원, 망경대, 북평민속오일장, 가원습지 생태자연공원, 동해향교 명사십리로 사랑받는 망상 해수욕장
2019.06.16 I 강경록 기자
황교안 "최저임금 인상, 朴정부 때 6~7% 수준이 마지노선"
  • 황교안 "최저임금 인상, 朴정부 때 6~7% 수준이 마지노선"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최저임금은 박근혜 정부에서 6%, 마지막에 7%정도까지 올렸다. 그게 우리 시장경제가 견딜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주장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박근혜 정권 최저임금 인상률을 근거로 비판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남양주시 소재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이 정부의 경제 폭정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황 대표는 “최저임금 문제는 1980년대부터 추진해 오던 것이고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며 “그런데 현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단계적인 인상을 해왔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맨 처음에는 1000원대의 아주 낮은 임금으로부터 시작해서 매년 1~3% 정도씩 최저임금을 올려 왔다”며 “최근 우리 경제도 성장하고 경제적 격차가 벌어진다는 사회적 우려가 많아서, 최저임금 인상률을 조금씩 올려 왔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에서는 4% 정도(실제로는 매년 평균 5.2% 인상) 남짓의 인상을 해왔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제가 국무총리로 있으면서도 아주 면밀하게 검토하면서 ‘올릴 수 있는 한 최대한 올려보자’ 해서 올라간 게 6~7%였다”며 “그런데 이 정부 들어와서 2년 사이에 29.1%, 바꾸어 말하면 매년 15% 가까이 올려버렸다”고 날을 세웠다.또 “여러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그래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 더 준다’고 하는 관점에서 ‘얼마를 올릴 것인가’ 논의를 통해 맥시멈(최대치)이 7%라고 생각했다”며 “예를 들면 ‘1억을 투자하면 얼마를 거둬들일 것인가’하면 대게 수익률이 5~6% 이 정도밖에 안 된다. 아주 우량기업이라고 해봐야 7~8%”라고 지적했다. 이어 “근로자 임금이 매년 15%가 오르면 임금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라고 하더라도 지출이 5% 이상씩 늘어나는 것”이라며 “수익률 5%를 얻는 기업은 지출이 5% 더 늘면 타산이 맞지 않고 결국은 적자로 갈 수밖에 없게 된다”고 전했다.한편 박근혜 정권 최저임금 평균인상률은 7.4%였고, 문재인 정권에서는 지난해 16.4%에 이어 올해 10.9%가 올랐다.
2019.05.22 I 유태환 기자
  • 日, 아프리카에 7202억원 규모 항만 개발…" 中일대일로 대항"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도요타통상과 국제협력은행(JBIC)이 아프리카 앙고라에 700억엔을 투자해 항만 개발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일본기업이 추진하는 항만개발로서는 역대 최대다. 일대일로(중국판 실크로드)를 추진하는 중국에 맞서 지속가능한 경제개발 모형을 제시해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개발 대상은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남부 항구다. JBIC이 앙고라정부와 계약해 자금을 조달하고 도요타통상이 일본 자재나 기계 등을 사용해 정비에 나선다. JBIC이 사업비 700억엔 중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 절반은 민간 금융기관에서 조달한다. 일본무역보험(NEXI)의 보험으로 민간금융기관의 참가 가능성을 높이는 장치도 마련됐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앙고라는 이렇게 개발된 항구를 통해 철광석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따라 각국의 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앙고라 역시 내전이 끝난 2002년부터 중국이 경제부흥을 지원, 현재 대외부채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빌린 것이다. 문제는 타산성이 없는 개발사업이 마구잡이로 진행되면서 개발도상국들의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일본은 수익성에 민감한 민간기업을 끌어들이고 채무 투명성을 높여 이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인프라 수출 정보를 국제통화기금(IMF)과 공유한다. 8월에는 일본에서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가 개최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회의에 앞서 대형 안건을 진행해 중국이 앞서 있는 아프리카 개발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2019.01.09 I 정다슬 기자
 계곡물에 발 담그니 '더위가 싹'
  • [폭염탈출①] 계곡물에 발 담그니 '더위가 싹'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여름 무더위를 쫓는 데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만 한 것이 없다. 푹푹찌는 폭염을 피해 깊은 계곡이나 폭포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깊은 산속에서 굽이굽이 흘러온 물줄기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싹 가신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무더위를 잊기 위한 피서행렬이 계곡과 폭포로 이어지고 있다. 기암괴석 사이로 폭포와 짙푸른 소(沼)가 만들어낸 계곡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무더위를 잊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전국의 대표적인 폭포와 계곡이다. 수락폭포◇전남 구례 ‘수락폭포’뜨거운 여름이면 분주해지는 곳이 있다. 바로 전남 구례의 산동면이다. 끊임없이 물을 토해내는 수락폭포가 있어서다. 남원과 구례를 잇는 19번 국도 동편으로는 남원의 바래봉에서 시작해 세걸산과 정령치를 지나, 만복대와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의 능선이 남북으로 이어진다. 수락폭포가 자리 잡은 산동면 수기리는 면 소재지에서 4km 정도 들어가야 한다. 계곡을 따라가면 물소리가 크게 들리고, 1분도 안 돼 수락폭포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 사이로 높이 15m에서 폭포가 끊임없이 물을 토해낸다. 수락폭포는 날이 가물어도 일정한 수량을 유지할 정도로 물이 많아 물맞이 폭포로도 유명하다.물맞이는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선조의 지혜가 담긴 풍습이다. 수락폭포는 근처 주민들이 모내기와 김매기를 마치고 농한기로 접어들 때 허리 통증, 신경통을 다스리기 위해 찾은 곳이다. 농부들은 1년 내내 육체노동에 시달린다. 특히 모내기와 김매기를 하면 온몸 마디마디가 쑤시는데, 한여름을 지나는 농한기에 시원한 폭포 아래서 아픈 몸도 다스리고 더위를 피했다. 허리 통증과 신경통, 산후 통증 등에 효험이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수락폭포는 여름에 건강을 되찾으려는 사람은 물론, 폭포의 장관을 보려는 사람과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이 뒤엉켜 인산인해다. 수락폭포는 남원의 구룡폭포와 함께 국악인이 득음하는 장소로도 알려졌다. 동편제의 송만갑 선생과 소리꾼들이 폭포를 바라보며 피를 토할 정도로 소리를 갈고 닦았다. 폭포 앞에 서면 경외감이 든다. 15m 높이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물줄기와 우레 같은 굉음이 사방을 메우기 때문이다. 한여름에는 이른 시각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맨몸으로 폭포에 뛰어들기도 하고, 비옷을 입거나 비료 포대를 뒤집어쓴 사람도 있다. 서서 온전히 물을 맞는 사람, 앉거나 바위를 잡고 엎드려서 맞는 사람 등 물을 맞는 자세도 각양각색이다. 삼악산 등선폭포◇강원도 춘천 ‘등선폭포’46번 국도는 ‘경춘가도‘로 알려진 드라이브 성지 중 하나다. 경기도 남양주부터 강원도 춘천까지 이어지는 이 국도는 북한강 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내달리는 기분이 그만이고, 강촌·남이섬·삼악산·의암호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 46번 국도 시작점인 경강교를 지나면 삼악산이 지척이다. 삼악산(三岳山·645m)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물이 소양강과 의암호를 지나 의암댐 수문을 막 벗어날 즈음 서쪽으로 우뚝 솟아오른 산이다. 흙산의 몸뚱이에 세 개의 큰 돌산을 이고 있는 듯 특이한 형상이다. 용화봉(645m)·청운봉(546m)·등선봉(632m)의 세 봉우리가 있어 ‘삼악산’이라는 이름을 낳았다. 웅장하진 않으나 기이한 모양의 바위가 많고, 간간이 바위 능선 길이 이어지는 데다 크고 작은 폭포가 숨어 있어 아기자기한 산행에 제격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은 등선폭포를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등선폭포 매표소에서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이 즐비한 골목을 지나가면 등선폭포 입구다. 좁은 통로를 지나면 압도적인 풍광과 거대한 물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다. 가파르고 날선 거대한 석벽이 양옆으로 늘어서듯 서 있고, 석벽을 울림판 삼아 물소리가 마치 오케스트라의 협주처럼 장엄하게 울린다. 이 거대한 석벽은 일명 ‘차돌‘이라고 하는 규암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규암은 5억 7000만년 전에서 25억년전에 퇴적된 모래암석들이 높은 압력과 온도를 받아 굳어진 것이다. 이 규암층이 지각운동으로 일어나면서 절리들이 갈라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협곡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가면 등선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등선폭포는 총 7개의 폭포로 이어져 있다. 제1·2 폭포는 등선폭포, 이어 승학폭포, 백련폭포, 비룡폭포, 옥녀담, 주렴폭포 등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지며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다. 이 모든 폭포를 즐기는 데 필요한 시간은 불과 30분이다.무릉계곡의 쌍용폭포◇강원도 동해 ‘무릉계곡’강원도 동해의 무릉계곡은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된 두타산과 청옥산 등반의 들머리에 있다. 이곳의 이름은 신선이 노닐었다는 중국의 무릉도원에서 따왔다. 매표소부터 약 3km 구간에 맑고 풍부한 계곡물과 기암괴석,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이름값을 한다. 매표소를 지나면 가장 먼저 거대한 너럭바위가 나타난다. 1000명이 앉아 쉴 수 있다는 무릉계곡의 명물 ‘무릉반석’이다. 가벼운 차림으로 나선 피서객이 곳곳에 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고, 바위를 적시며 흐르는 계곡물엔 빨갛고 노란 튜브가 가득하다. 텐트만 치지 않으면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선인들도 이곳에서 더위를 피하고 풍류를 즐긴 모양이다. 바위에는 조선 전기 4대 명필 중 한 사람인 봉래 양사언이 강릉부사로 있을 때 썼다는 석각을 비롯해 수많은 시인 묵객의 시가 새겨졌다. 무릉반석을 지나면 두타산과 청옥산을 병풍 삼아 아늑하게 들어앉은 삼화사를 만난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삼화사 적광전에는 철조노사나불좌상(보물 제 1292호)이 봉안되었고, 적광전 앞마당에 삼층석탑(보물 제 1277호)이 있다. 템플 스테이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삼화사 경내를 둘러보고 울창한 숲길을 10분쯤 걸으면 깎아지른 바위를 타고 폭포가 쏟아지는 학소대의 장관이 펼쳐진다. 감탄사는 아껴둘 것. 발걸음을 재촉해 물빛이 옥처럼 맑은 옥류동,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다는 선녀탕을 지나면 이윽고 쌍용폭포의 압도적인 자태가 드러난다. 왼쪽 폭포는 계단 형태 바위를 타고 층층이, 오른쪽 폭포는 단숨에 내리꽂히며 절묘한 이중주를 선보인다. 감탄사는 이곳에서 터뜨리자. 아닌 게 아니라 쌍폭 앞에서 너도나도 휴대폰을 꺼내 촬영에 여념이 없다. 주변에 안전을 위한 난간이 설치되어 마음 놓고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쌍폭에서 2분 더 올라가면 용추폭포다. 3단으로 구성된 용추폭포의 마지막 단에는 깊은 소가 형성되어 있다. 계곡물에 발 담그고 앉아 폭포와 소를 바라보면 찬 기운이 온몸을 감싸 지금이 여름인가 싶다. 다리위에서 본 적목용소◇경기도 가평 ‘도마치계곡’경기도 가평의 도마치계곡에서도 적목용소와 무주채 폭포는 여름 나기에 안성맞춤이다. 위치와 접근성 때문에 덜 알려진 곳이다. 가평군 제일 북쪽으로, 가평 읍내에서 약 30km 떨어져있다. 대중교통으로도 용수동 종점에서 내려 4km 남짓 걸어야 한다. 그럼에도 부러 찾아드는 이가 적잖다. 가는 길부터 들뜬다. 도로는 가평천과 엎치락뒤치락 나아간다.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 등 산수를 파고들어 달린다. 도착점은 과거 삼팔선이 지난 삼팔교를 거쳐 약 3km 거리다. 길가의 자그마한 주차장과 공중화장실이 이정표 역할을 한다. 주차장에서 적목용소까지 5분 정도 걷는다. 보통 다리에서 발아래 용소의 전경을 조망한다. 적목용소는 용이 승천을 준비한 못이다. 옛날 그 물속에 이무기가 살았는데, 용이 되어 승천하려는 찰나 임신한 여인과 마주쳐서 떨어졌다. 그 자리에 소(沼)가 생겼다는 전설이 있다. 그 사실을 말해주듯 계곡이 깊고 주변의 숲이 짙다. 용소 너머에는 용소폭포가 큰 바위 여러 개를 넘나들며 기운차게 흘러내린다. 낙차가 크지는 않지만 잔잔한 용소의 기품을 더한다. 아쉬운 건 하늘로 오르지 못한 용뿐만 아니다. 적목용소 쪽은 환경보호를 위해 출입을 금한다. 발을 담그거나 물놀이할 수는 없고, 저만치 풍광을 눈에 안는 데 만족해야 한다.계곡 안쪽 1km 지점에 무주채폭포가 있다. 폭포로 가는 구간은 그늘진 숲이 물길과 어우러지며 풍경을 끊임없이 변주한다. 따로 이름 붙이지 않았으나 폭포라 불러도 손색없는 물길이 자주 나타난다. 무주채폭포는 그 길 끝자락에 버티고 섰다. 넓고 가파른 벽 위로 폭포수가 미끄러지듯 흘러내린다. 그러다 각진 바위에 걸리면 흩날리듯 퍼진다. 그 모습이 하얀 명주실 같다는 이들도 있다. 적목용소의 한을 풀듯 슬그머니 물속으로 손발을 넣는다. 처음에는 시원하나 1분이 지나지 않아 발끝이 시리다. 물 밖에도 서늘한 기운은 한결같다. 폭포 오른쪽에 나무 그늘과 빈터가 있어 돗자리를 깔고 머물기 좋다. 두세 사람이 앉을 만한 바위도 넉넉하다. 폭포수 그늘 아래서 모처럼 낭만을 누린다.
2018.07.21 I 강경록 기자
  • [마켓인]롯데의 '계륵'된 日 버거킹, 매각 저울질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롯데지알에스(옛 롯데리아)가 일본 버거킹의 거취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매년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실적 개선도 묘연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에 이를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가격에 대한 시각차가 걸림돌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지알에스의 자회사 버거킹 재팬 홀딩스(Burgerking Japan Holdings)는 지난해 83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일본 롯데리아로부터 버거킹 재팬을 인수한 이후 8년째 적자행진으로, 누적 손실액이 1137억원에 달한다.회사의 현금창출력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업을 할수록 손실을 입고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부채가(995억원, 2017년 말 기준) 총자산(296억원)보다 세배 이상 큰 부정적인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버거킹의 모회사인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에 로열티를 내고 일본에서 영업(98개 점포)을 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타산이 맞지 않는 점포를 감축하기 위해선 RBI의 동의가 필요하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롯데가 자의적으로 취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통상 프랜차이즈는 본사와의 계약 때문에 가맹점을 줄이기 어렵다”며 “롯데가 소유한 버거킹 재팬은 인력 유출과 부채 증가 등 좋지 않은 조건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에 버거킹재팬홀딩스를 매각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6년 한국 버거킹을 인수한 운용사로, 지난해에는 RBI와 버거킹 재팬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계약을 통해 어피너티는 일본의 가맹 사업권과 운영권을 보유하게 됐다. 물론 기존 롯데가 보유하고 있던 매장은 그대로 롯데가 운영하는 조건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는 골칫거리인 일본 버거킹 사업을 어피너티에 넘기고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려고 했다. 하지만 어피너티와의 매각 협상에서 가격에 대한 서로의 시각 차이만 확인한 채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롯데는 매각에 대한 스스로의 눈높이를 낮추거나 어피너티와 일본 버거킹 시장에서 경쟁아닌 경쟁을 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버거킹 재팬의 매각보다는 정상적인 운영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적자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최근 매출액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고 밝혔다.
2018.05.31 I 박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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