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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일 Drive] 중동서 뜨는 ‘보험’ M&A…“장기전망도 밝음”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가 걸프협력회의(GCC·중동 6개 산유국) 보험 산업의 꾸준한 성장세에 알짜배기 딜(deal)을 찾아 중동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GCC 보험 시장 규모가 지난해 343억달러(약 45조7000억원)에서 2028년 444억달러(약 59조 2000억원)까지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GCC 내에서도 생명·손해보험사, 인슈어테크, 테크 기업을 품어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사진=픽사베이)탈 석유 경제에 대비해 다양한 신산업에 투자하는 중동 국가의 시선이 보험 산업에 도달하고 있다. 중동에서 보험 산업은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각국 정부에 의해 생겨난 건강 및 생명보험에 대한 필요성, 지속적인 보험 인프라 개발로 인해 성장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UAE 투자은행 알펜캐피탈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GCC 보험 산업은 지난해 343억달러(약 45조7000억원) 규모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5.3% 성장해 444억달러(약 59조 2000억원)가 될 전망이다. 이때 손해보험 시장이 차지하는 규모가 대다수로, 지난해 304억달러(약 40조5000억원)에서 매년 4% 증가해 2028년 396억달러(약 52조8000억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GCC 국가 내 최대 보험시장으로 떠오른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최근 UAE를 제치고 최대 보험시장으로 떠올랐으며, 왕국 주도로 대규모 보험 인프라 개발, 자동차·의료보험 수요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 산업 성장률도 매년 5.8%일 것으로 예측된다. 2028년 GCC 국가별 시장 규모에서 사우디가 189억달러(약 25조2000억원)로 1위, UAE가 179억달러(약 23조9000억원)로 2위일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보험 M&A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GCC 국가에서 진행된 보험 M&A는 총 33개였다. 지난해 주요 M&A 사례로 캐나다 페어팩스 파이낸셜 홀딩스의 쿠웨이트 걸프 보험 그룹 지분 인수가 꼽힌다. 페어팩스는 손해보험, 재보험, 투자사를 자화사로 둔 지주사다. 회사는 지난 연말에 쿠웨이트 걸프 보험 그룹 지분 46.32%를 추가 매수해 총 90.01% 지분을 차지하게 됐다.이외에도 두바이 상장사 스쿤 인슈어런스는 외연 확장을 위해 지난해 아라비안 스칸디나비안 인슈어런스 합병했다. 또한 와타니아가 다르 알 타카풀을 인수해 두 그룹이 와타니아 인터내셔널 홀딩으로 사명을 바꾸고 UAE 최대 보험사로 도약한 사례가 꼽힌다.업계는 앞으로 GCC 보험사들이 사기 청구 예방이나, 고객의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 인수에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 보급률이 UAE가 5% 미만, 심지어 1% 미만인 지역도 있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재정 강화, 생명과 손해보험을 아우르는 다양한 보험 포트폴리오 구축 등이 가능해 앞으로 몇 년간은 GCC에서 보험 M&A가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점쳤다.
- 의료인 의료사고 부담 확 줄인다…특례법 제정 드라이브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의사들의 의료사고 부담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게 하는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제정에 드라이브를 걸고 의사들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27일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보건복지부와 법무부는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진들의 사법 부담을 낮추기 위한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제정안을 공개했다.특례법 제정 논의는 그 필요성에도 수십 년간 논의의 진척을 이루지 못한 과제다. 의사단체는 의대정원의 선결 과제로 주장해 왔지만, 환자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논의의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19일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 혁신전략회의’에서 의료사고에 대한 사법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앞으로 환자를 두텁게 보상하고, 의사는 소신껏 진료할 수 있도록 소송 위험을 줄여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인이 이탈되지 않도록 하는 데 방점을 두고 추진하겠다는 것이다.보상 한도가 정해져 있는 ‘책임보험·공제’에 가입한 경우에는 의료인이 의료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의료 과실로 환자에게 상해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환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안을 마련했다.발생한 피해 전액을 보상하는 ‘종합보험·공제’에 가입한 경우에는 의료인이 의료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의료 과실로 환자에게 상해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하고, 응급환자에 대한 의료행위, 중증질환, 분만 등 필수의료 행위의 경우에는 환자에게 중상해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안을 마련했다. ‘종합보험·공제’에 가입하면, 필수의료 행위를 하던 중 환자가 사망하게 되는 경우형의 감면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러한 특례는 의료사고 분쟁을 공정하게 해결하는 절차인 ‘한국 의료분쟁 조정중재원’의 조정과 중재 절차에 참여하는 경우에 적용된다. 필수의료 분야와 전공의에 대해서는 ‘책임보험·공제’에 가입하는데 드는 보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정부는 ‘의료사고처리 특례법’이 제정되면, 필수의료 인력의 법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환자는 소송까지 가지 않더라도 신속하고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한국 의료분쟁 조정중재원’의 조정과 중재 절차가 신속하게 개시돼, 의료사고에 대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감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환자와 그 가족이 안게 되는 의료사고 입증의 부담도 완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법 제정 전이라도, 필수의료 분야 의사들이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수사에 관한 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지난 8일 대검찰청에 ‘의료사고 사건 수사 및 처리 절차 개선’을 지시한 바 있다.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최선을 다해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을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보호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라며 “아직은 초안으로, 논의를 거쳐 보완이 가능하다. 오는 29일 공청회를 개최해 추가적인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올해 수출거점 70개국 돌파..프로티아, 올해 첫 100억 돌파 기대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체외 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프로티아(303360)가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신제품 출시와 신규 시장 진출 등으로 연매출 100억원 첫 달성도 기대된다. 이를 통해 저평가된 회사가치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임국진 프로티아 대표가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주관으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알레르기 질환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프로티아)◇올해 수출 거점 70개국 이상으로 확대 전망프로티아는 올해 일본 등 15개국 넘게 신규로 해외 진출해 수출 거점을 70개국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실화되면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 이상으로 커지고, 첫 매출 100억원 실현도 무난히 이뤄낼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새롭게 진출하는 주요 국가로는 일본이 있다. 미국(2028년 기준 351억 달러)과 중국(120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체외진단 시장 규모가 큰 국가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일본 체외진단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2028년 67억 달러(약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제품은 프로티아 알러지Q로 정했다. 한 번의 진단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초 50라인(50종)으로 시작해 64라인(60여종), 96라인(107종), 128라인(118종)으로 발전해왔다. 국내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매출 기준 약 45%)를 자랑한다. 프로티아는 프로티아 알러지Q를 기반으로 향후 3년 내 100개국 이상의 판매처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자신감은 제품력에서 나온다. 프로티아는 올해 프로티아 알러지Q 등을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의 ‘혁신 도약형 기업’ 인증을 받았다. 2026년 12월일까지 총 3년이다. 보건부는 의료기기산업법에 따라 연구개발(R&D) 투자 등이 우수한 의료기기 기업을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으로 인증하고 있다. 2024년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 신규 인증 명단에는 프로티아 등 총 10개사만이 포함됐다. 해외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우즈베키스탄을 들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대부분 피부 자극 검사 방식으로 알레르기를 진단하고 있다. 현지 보건부는 최근 다중 알레르기 검사 방식으로 이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프로티아 알러지Q를 도입했다. 임국진 프로티아 대표는 관련해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주관으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알레르기 질환 대응 방안을 직접 발표하고, 대책을 제시했다. (사진=프로티아)◇임국진 대표, 국내 시장선 성장한계...해외서 답 찾았다회사는 2023년 6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이후 수출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박리다매가 불가피한 진단기기 시장에서 국내 수요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프로티아를 대표하는 알레르기 진단제품의 경우 국내 시장의 45%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나, 매출은 시약까지 포함해도 4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임 대표의 적극적 해외시장 공략 전략은 주효해 지속적 매출 상승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1년 처음으로 매출액 50억원을 돌파했으며, 2022년 76억원, 지난해 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구개발(R&D) 등으로 지연됐던 흑자전환도 2021년 이뤄냈다. 이어 2022년 11억원, 2023년 7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프로티아 관계자는 “프로티아 알러지Q 등 주요 제품의 수출 증가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올해도 전년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초기 생산원가 상승과 해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프로티아는 주력 제품 기술의 고도화와 신제품 확대 등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키워갈 예정이다. 우선 올해 192종의 알레르기 유발물질 검사할 수 있는 프로티아 알러지Q를 내놓는다. 이밖에도 △동물용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항생제 감수성 △동물용 식품 불내증 진단제품도 매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한다. 프로티아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1000억원의 매출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의료기기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플레이브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앨범… 이지 리스닝 추구"
- 플레이브(사진=블래스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작사, 작곡 그리고 안무까지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앨범입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버추얼 그룹 플레이브(PLAVE)가 미니 2집 ‘아스테룸: 134-1’를 발매하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플레이브 노아는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미니 2집 ‘아스테룸: 134-1’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아스테룸’ 3부작의 마지막 앨범”이라며 “플레이브가 가진 서정적 분위기에 아프로 팝, 힙합, 발라드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담았다”고 소개했다.예준은 “여섯 곡 모두 직접 작사, 작곡, 안무까지 만들었다”며 “좋은 음악, 무대를 보여 드리기 위해 열심히 만든 앨범이다. 자신 있게 만들었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앨범인 만큼 기대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타이틀곡 ‘웨이 포 러브’에 대해서는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기타, 드럼, 베이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라며 “반복되는 기타 리프가 강한 중독성을 자아내고, 플레이브가 가진 특유의 서정적 분위기에 팝 감성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노랫말에는 사랑을 찾아 떠나는 플레이브의 모습을 담았다”며 “캐치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이날 첫 공개된 신곡 ‘웨이 포 러브’는 플레이브의 감성적인 면모가 잘 담긴 곡이었다. 다섯 멤버의 부드러운 음색이 밴드 사운드에 걸쳐지면서 듣고 또 들어도 계속 듣고 싶은 마성의 중독성을 자아냈다.플레이브 멤버들은 신곡 ‘웨이 포 러브’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으로 ‘이지 리스닝’을 꼽았다.예준은 “음악이 쉽게 그리고 좋게 들릴 수 있도록 신경 써서 만들었다”며 “이지 리스닝을 추구했다”고 밝혔다.노아는 “처음 초안을 작업할 때부터 드라이브할 때 들을 노래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했다”고 밝히기도.은호는 “보컬적인 부분에선 세련된 보컬 질감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신경 써서 녹음했다”며 “수차례 수정 과정도 거쳤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플레이브(사진=블래스트)플레이브는 데뷔 직후 수많은 팬과 대중에게 사랑받는 점에 대해 “꿈꾸는 것 같다”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예준은 “매일매일 ‘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지’,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된다”며 “그럴수록 팬들에게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플레이브도 좋은 모습, 예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활동 목표는 ‘좋은 음악’이다. 플레이브 멤버들은 한목소리로 “지구인(테라)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플레이브(예준·노아·밤비·은호·하민)는 26일 오후 6시 미니 2집 ‘아스테룸 : 134-1’를 발매하고 컴백한다.‘아스테룸 : 134-1’은 데뷔 싱글 ‘아스테룸’, 미니 1집 ‘아스테룸: 더 세이프 오브 띵즈 투 컴’(Asterum : The Shape of Things to Come)에 이은 아스테룸 3부작의 마지막 앨범이다. 5곡의 신곡과 지난 12월 발매된 디지털 싱글 ‘메리 플리스마스’(Merry PLLIstmas)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플레이브는 이번 앨범 전곡의 작사·작곡·안무 등 제작 전 과정을 직접 도맡아 하며 자체 프로듀싱 아이돌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타이틀곡 ‘웨이 포 러브’(WAY 4 LUV)는 플레이브가 가진 서정적인 분위기와 팝 감성의 세련된 멜로디, 사랑을 찾아 떠나는 플레이브의 모습을 담은 후렴구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반복되는 기타 리프가 강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며, 강렬한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를 더해 더욱 리드미컬한 음악을 완성했다.
- JY 공들인 '아픈손가락' 통신장비, '오픈랜' 드라이브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 통신장비사업은 이재용 회장이 새 먹거리로 공 들여온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이 회장이 올해 첫 경영 행보로 찾은 현장이 6G 통신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였을 정도다.다만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액은 3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5조3800억원) 대비 29.74% 줄었다. 폐쇄적인 기업간거래(B2B) 통신장비시장에서 화웨이, ZTE, 에릭슨, 노키아 등의 구도가 굳어진 와중에 5G 시장이 점차 내리막을 걸으면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점차 좁아진 여파로 읽힌다. 통신장비사업이 삼성전자의 ‘아픈손가락’으로 여겨지는 이유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달 1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그런데 삼성전자가 최근 잇단 통신장비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열쇠는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견제용으로 추진한 5G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Open RAN) 장비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네트워크 사업부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기업인 주니퍼 네트웍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윈드리버와 함께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 오픈랜 효율성 향상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오픈랜은 기지국 장비, 안테나, 무선 장치 같은 통신장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제조업체 장비들이 서로 연동할 수 있도록 한 표준화 기술이다.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무선통신 환경 하에서 네트워크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한 곳에 모두 맡겼다. 하지만 오픈랜을 통해 여러 제조사의 장비를 구입해도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함께 쓸 수 있게 됐다.오픈랜은 시장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에게 기회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ZTE 등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40%를 넘자 ‘안보’를 이유로 오픈랜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이에 통신장비 시장 재편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최근 이동통신 사업자인 텔러스와 오픈랜 장비 계약을 맺고 캐나다 최초의 오픈랜을 구축하기로 했다. 텔러스는 4G 서비스 때만 해도 화웨이 정비만 썼다가, 미국 규제 이후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규제가 생기면서 5G 때는 화웨이를 배제했다. 삼성전자는 또 보다폰과 함께 루마니아 전역에 오픈랜 구축을 위한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4’에서도 오픈랜 관련 기술과 장비를 선보인다. 통신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5G 오픈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차세대 6G 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1나노 선점만이 K반도체 살길이다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1나노 선점만이 K반도체 살길이다디폴트옵션 지정해도 6주 뒤 발동…12조 ‘노는 돈’ 줄여 수익률 높인다MWC 오늘 개막…‘갤럭시 AI’ 뜬다“의·정 모두 숫자 집착 중단…전공의는 복귀해야 협상력 생겨”트럼프, 헤일리 고향서 압승…본선만 남았다△2면 종합[사설] 위기 격량 속 K반도체, 활로 찾기 서둘러야[사설] 출구없는 의료대란, 환자 고통은 안 보이나갤럭시링·초거대AI…미리 보는 미래기술△3면 위기의 K파운드리美와 파운드리 밀착…성장성 큰 車·지능형반도체 집중 투자해야파격 보조금 앞세운 日…대만 반도체가 몰려간다통신장비 후발주자 삼성, ‘오픈랜’ 드라이브△4면 종합“11월, 바이든에 해고 외칠 것”…트럼프, 본선 레이스 시동나발니 사망에…美, 대러 제재 대폭 강화태영건설 지원 확정했지만…PF사업장 처리 방안 ‘골머리’디폴트옵션 90%가 ‘초저위험’ 실적배당형으로 수익률 높인다△5면 의·정 갈등 ‘평행선’“10년후 의사 1만명 부족”엔 공감…증원규모·시기·방법은 시각차교육부, 의대 정원 배정 착수…이르면 내달 마무리박스 깔고 수액 맞는 환자…거리로 나선 의사들△6면 정치또 ‘찐명’만 직행…비명 “공관위, 지도부 허수아비냐”與, 정우택·박덕흠 등 현역 압승…‘용산 출신’ 신재경 1명뿐“건국혁명은 현재 진행형…자유통일 때 비로소 완성”△8면 정치“무조건 빨간색이라예, 퍼런색은 안 찍어예”송파 3남매·구로 어벤저스…與 격전지 공략 키워드 ‘원팀’[총선人]“국민의힘, 호남 포기론 접고 제대로 된 후보 낼 생각해야”[총선人]“지역주의 벽 더 높아진 대구…민주, 비례에 지역대표 인물 배정을”尹,3·1운동 기념예배 참석…“따뜻한 국정 펼칠 것” 강조△9면 경제금리 인상 직격탄…3040 영끌족, 소비 확 줄였다최상목,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역동경제 알리고 디지털세 논의직장인 월급 1위는 종로구…평균 426만원1세 미만 자녀 둔 부모, 둘다 육아휴직 1.6배↑△10면 금융문턱 높인 새마을금고…대출잔액 13조 뚝5대銀, 홍콩ELS 수수료 1866억 벌어위비프렌즈, 미키마우스 같은 국민 캐릭터로 키울 것오늘부터 스트레스 DSR 첫 적용…대출한도 확 준다△12면 글로벌현금 223조원 쌓아둔 버핏 “투자할 곳이 없네”AI 모멘텀이 끌어올린 뉴욕증시…美 물가지표 주목민간 최초 달착륙 성공…인튜이티브머신스 주가는 롤러코스터中 양회 내달 4일 개막…경제난 속 해법 주목△13면 산업로봇이 알아서 척척…양극재 생산 효율 ‘쑥’섬유-첨단소재 나눈 효성…‘책임 경영’으로 위기 돌파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효정중공업 대표이사 내정2030 車, 8년 만에 늘었다현대차, 英 런던대 손잡고 ‘亞 지속가능성장’ 연구LGD, OLED 패널 ‘친환경 인증’ 잇달아 획득삼성전기, 렌즈 T&C포럼…이공계 인재 확보 나서△14면 ICT치솟는 콘텐츠 사용료에 허리 휘는 케이블TV정부, 초거대 AI 행정서비스 개발 시동R&D예산 삭감에 세대갈등까지…ETRI ‘시끌’생성형 AI 날개 단 월드코인, 비트코인 안부럽다△15면 중소기업자금난에…스타트업계 ‘불황형 M&A’ 봇물오늘부터 ‘소상공인 대출 갈아타기’ 개시건물·공장 에너지 요금제 바꿔…비용 절감 돕죠중기부, 사우디·UAE서 중소기업 수출상담회…중동 진출 지원△16면 소비자생활고물가 이어지자…국민가게 다이소 ‘쑥쑥’신동빈의 ‘AI 트랜스포메이션’ 속도과일 머금자…세계 애주가들 러브콜“GS25에서 GS페이 써요”…이용률 1년새 2배↑△18면 증권엔비디아 상투 잡을라…채권으로 눈돌린 개미들주총시즌 온다…목소리 커지는 행동주의 펀드엔비디아가 끌어올린 IT ETF, 기관이 밀어올린 2차전지 ETF뚜껑 열리는 ‘기업 밸류업’ 기대 이하 땐 조정 장세로“AI로 골프 스윙 정밀 분석…LPGA 선수들도 도움받죠”△19면 부동산“의대 가자” 유학 채비에…지방 학군지 ‘들썩’건축사, 외환위기ㅤㄸㅒㅤ보다 힘들어…용적률 오르면 일감 늘어날 것현대건설, 불가리아 대형 원전 수주 눈앞“경매 초보자, 빌라·아파트 추천…오피스텔은 매도 어려워”△20면 문화아듀 ‘앙투아네트’…10년 노하우 집약한 ‘그랜드 피날레’절판됐던 ‘퍼스널 MBA’의 귀환…단숨에 종합 3위문화대상 이 작품 남성창극 ‘살로메’…남성이 노래한 여성의 욕망△22면 스포츠할머니가 함께 싸워줘…기적 같은 우승‘졌잘싸’ 한국 탁구김세영·최혜진, 혼다 타일랜드 3위‘사라진 골프 천재’ 앤서니 김, 12년 만에 복귀△24면 오피니언‘AI 시대’ 인간의 역할[한반도 24시] 韓·쿠바 수교가 북한에 주는 함의[생생확대경] 돌아온 선거철, 부동산 정책 ‘희망고문’에 그칠라△25면 오피니언[목멱칼럼] 中企 지원 정책금융의 바른길은[e갤러리] 현내음 ‘바람의 향 28’[기자수첩] 한국 축구 발전에 태클 거는 ‘오락가락’ 축협[데스크의 눈] 29년 전과 오늘의 ‘시대유감’△26면 피플7명 살리고 떠난 아버지…군인 돼 숭고한 뜻 이을 것‘출산지원금 1억’ 이중근 회장…고려대 법학 박사 학위 받아박종길 이사장, 비상진료대기 상황 점검KB국민은행, 캄보디아 진출…양종희 회장 “최적 서비스 제공”끝나지 않은 스티픈 연 신드롬…배우조합상도 품었다홍상수 ‘여행자의 필요’베를린영화제 은곰상김상헌 KIST 연구팀 하지허혈 치료제 개발필리프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 방문△27면 사회수장 부재에, 검사 연임도 좌절…공수처, 주요 수사 처리 난항 예고“대한민국을 망쳤습니다” 총선 위협하는 딥페이크‘법카유용 의혹’ 김혜경 오늘 첫 재판‘인 서울’마저…서울 32개 대학 618명 미충원우리집 빈공간 주차장 만들면 천만원 드려요
- ‘비운의 골프 천재’ 앤서니 김, LIV 골프로 12년 만에 복귀
- 앤서니 김(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사라진 골프 천재’ 재미교포 앤서니 김(39)이 리브(LIV) 골프를 통해 12년 만에 필드에 복귀한다.골프채널, 골프위크, 골프다이제스트 등 미국 주요 골프 매체들은 25일(한국시간) 일제히 “앤서니 김이 다음달 1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LIV 골프에 와일드카드 선수로 출전한다”고 보도했다.1985년생인 앤서니 김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비슷한 길을 걸으며 아마추어 무대를 제패했던 강자였다. 2001년 세계주니어 챔피언십 우승, 미국 주니어 골프협회가 뽑은 최우수선수 4년 연속 수상, 2003년 대학골프 신인상인 ‘필 미컬슨 어워드’ 등 셀 수 없는 우승컵과 상패를 쓸어 담았다.2005년에는 미국과 영국의 국가대항전인 워커컵 대표로 뽑혀 역대 최연소, 사상 첫 동양계, 우즈 이후 첫 비(非)백인계 출전 등의 각종 기록을 세웠다.부모의 가르침 덕에 한국말도 잘 구사했던 그는 키 178cm, 몸무게 80kg으로 체격이 큰 편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평균 드라이브 샷 300야드를 기록하며 호쾌한 장타를 자랑했다.앤서니 김은 오클라호마주립대 3학년을 마치고 중퇴한 뒤 2006년 7월 프로 전향을 선언했고, 2007년 PGA 투어에 데뷔한 뒤 2008년 5월 와초비아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첫 우승이 조금 늦은 감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스타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그해 2승을 거둔 앤서니 김을 두고 AP통신은 우즈의 공백을 메울 기대주로 선정하기도 했다. 우즈 역시 앤서니 김에 대해 “모든 조건을 갖춘 훌륭한 선수”라고 호평했다.이외에도 앤서니 김은 2008년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맹활약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2009년 메이저 마스터스에서 대회 역대 최다인 버디 11개를 잡아내는 기록도 적어냈다. 2010년 셸 휴스턴오픈에서 PGA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뒀을 때는, 만 25세 이전에 PGA 투어에서 세 번 우승한 5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80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동안 25세 전에 3승을 기록한 선수는 우즈, 미컬슨, 세르히오 가르시아, 애덤 스콧, 앤서니 김까지 5명밖에 없었다. PGA 투어에서의 활약 덕분에 한국 내 인기도 상당했다.늘 화제를 몰고 다녔던 그는 2012년 왼쪽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고 필드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그러다가 몇 달 전부터 필드 복귀를 타진한다는 외신 보도들이 나왔고, 실제로 PGA 투어, LIV 골프 관계자들과 복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두문불출하던 앤서니 김은 2015년 AP통신과 유일하게 인터뷰를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지난 3년 반 동안 6번의 수술을 받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회전근개, 척추융합, 손 등 부상이 너무 많았다”며 결코 필드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와 별개로 앤서니 김이 복귀를 꺼리는 이유는 그가 가입한 1000만 달러(약 133억2000만원)의 보험금 때문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외신들은 앤서니 김이 골프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다쳤을 때 수령하기로 한 1000만 달러의 보험금을 받았다면서, 선수로 복귀하면 이 보험금 1000만 달러를 뱉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지원을 받아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LIV 골프가 1000만 달러 보험금보다 더 많은 계약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앤서니 김이 PGA 투어가 아닌 LIV 골프와 계약한 것으로 추정된다.현지 언론들은 “그레그 노먼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가 앤서니 김과 협상에 직접 참여했으며, 이것이 앤서니 김 복귀를 설득한 가장 큰 요인”이라고 이야기했다.다만 앤서니 김이 선수로서 경쟁력을 얼마나 갖췄을지가 12년 만의 복귀 성공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12년이나 필드를 떠나 있었고 각종 부상에 시달린 만큼 쉽지 않은 복귀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존 람을 영입하고도 좀처럼 인기를 얻지 못하는 LIV 골프에 앤서니 김이 활력을 가져다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 코인 ETF 전쟁 임박…이재명 ‘허용’·한동훈 ‘침묵’ 왜?[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1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의 총선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SEC 홈페이지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도 승인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금융위원회는 불허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민주당이 비트코인 현물 ETF 허용 입장을 밝히면서, 야당과 정부가 정반대 입장을 취하게 됐습니다. 지금 증권사나 운용사 내부 분위기를 보면 ‘총선 이후 터지는 코인 ETF 전쟁’을 숨죽이며 대비하는 모양새입니다. SEC가 오는 5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를 심사하는데다, 총선 이후 출범하는 22대 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입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승인하면, 기존 자본시장 투자상품과 가상자산이 본격적으로 융합되는 ‘하이브리드 투자상품’이 쏟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큽니다. 시장에서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만 동떨어진 ‘코인 갈라파고스’가 될 것이란 우려도 큽니다. 하지만 친시장 경제정책 기조를 보여왔던 대통령실, 국민의힘, 금융위원회는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이 이번 주에 ‘코인 ETF 허용’ 취지의 총선 공약을 발표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후 국민의힘은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대통령실은 금융위에 ‘한다, 안 한다’는 특정한 방향성을 갖지 말도록 지시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총선 이후에는 승인이 될까요? 아니면 계속 불허가 되는 걸까요? 이재명의 민주당은 ‘코인 ETF’ 허용으로 공약을 냈는데, 한동훈의 국민의힘은 고심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민주당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살펴보구요. 대통령실, 국민의힘, 금융위의 입장도 짚어보겠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우선 민주당이 이번 주에 발표한 구체적인 내용부터 얘기해주시죠.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21일 ‘디지털 자산 제도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발표 내용을 보면 민주당은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의 발행·상장·거래를 허용해 투자 접근성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공약 발표를 하며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선진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예측되고, 한국만 승인하지 않을 경우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 등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제도와 정책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기에 이를 예방하고 방지하는 것은 정부와 국회의 의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공약 이행을 위해선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이 새롭게 나와야 한다”며 “금융위원회와 상의해보고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위는 어떤 입장인가요?△관련해 이번 주에 금융위 입장을 취재해보니 ‘불허 입장’ 그대로입니다. 금융위는 지난달 11일 밤 보도참고자료에서 이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의 정부 입장 및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금융위가 금지한 명시적 이유를 보면 자본시장법 위배입니다. ETF는 기초자산의 가격 또는 지수 변화에 연동에 운용됩니다. 자본시장법 제4조에 따르면 기초자산은 △금융투자상품 △국내외 통화 △일반상품(농산물·축산물·수산물·임산물·광산물·에너지 등) 등입니다. 비트코인은 현행 자본시장법상 이같은 기초자산 범주에서 명시적으로 적시돼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자본시장법에 따라 투자 중개 상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금융위 입장입니다. 조항을 엄격하게 해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반면 민주당은 이같은 금융위 유권해석이 틀렸다는 입장이지요?△금융위 입장에 대한 반론도 상당합니다. 카카오뱅크(323410) 대표,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지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터뷰를 하면서 민주당 입장을 들어봤는데요. 이 의원은 “비트코인 자체는 투자 중개 상품이 아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는 투자 중개 상품”이라며 “금융위가 유권해석을 잘못했다”고 말했습니다.이 의원은 “주식성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 기준은 누가 책임을 지느냐, 즉 책임·권리·의무 관계가 명확하냐는 문제”라며 “책임·권리·의무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암호화폐는 상장할 수 없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는 다르다. 이것은 운용사나 증권사 책임이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이어 이 의원은 “일례로 운용사나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ETF 상품으로 내놓고 투자자가 이를 구입했는데, 운용 사고 등이 발생하면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며 “펀드 사고가 터지면 운용사가 책임지듯이 당연히 비트코인 현물 ETF 판매한 운용사나 증권사가 책임지는 것이다. 이렇게 책임 관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주식성이 있는 것이고, 주식성이 있어 현행 자본시장법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민주당은 금융위와 상의해보고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법 개정으로 갈까요?△법 개정 여부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금융위 입장을 들어보면 금융위는 “유권해석을 맞게 했다”는 입장이라서 입장이 바뀌지 않을 전망입니다. 다만 금융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국회에서 허용하겠다고 하면 그것까지 막을 순 없다”며 “그건 국회의 영역”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국회 분위기를 보면 지금 당장 법 개정 논의가 되지 않을 것 같구요. 총선 이후에 22대 국회에서, 올해 하반기에 관련 법개정 논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에 가상자산을 넣을지 여부가 핵심 쟁점인데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됩니다. 비트코인 모형. (사진=이데일리DB)-자본시장법을 바꾸게 될까요? 어떻게 결론날까요?△우선 기업 측면에서 분위기를 얘기해보겠습니다. 키움증권(039490)은 지난달 11일 오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규 상장한다는 내용의 글을 공지했으나 30여분 만에 이를 내렸습니다. 다른 증권사들도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보류했습니다. 증권사들 얘기를 들어보면 금융위에서 허용 입장이 나오면, 비트코인 현물 ETF 중개를 바로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는 돼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ETF 종류가 참 많잖아요. 국내 증권사, 운용사는 자본시장 투자 상품과 가상자산 상품을 엮은 다양한 ‘하이브리드 상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ETF 경쟁이 정말 전쟁처럼 치열하다. 만약 금융위나 국회에서 허용을 해주면 업계에선 앞뒤 안 가리고 관련 상품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수료 수입도 있구요.-그런데 금융위는 왜 이렇게 반대하는 건가요?△대통령실, 국민의힘, 금융위가 신중론인 이유를 살펴보면 시장을 고려한 측면도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인한 ‘머니무브’가 한국 증시에 미칠 충격입니다. 금융위는 코인 시장에 ‘뜨거운 불장’이 지펴지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가 더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코인 급등세를 기대하며 증시를 떠나면 증시 타격뿐 아니라 기업들의 어닝쇼크를 비롯한 자금 이탈 우려도 커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대통령실과 금융위, 금감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기치로 잇단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관련 정책은 작년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MM·LP 제외) 및 제도개선, 12월 양도세 대주주 기준 완화(종목당 10억원→50억원), 올해 1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발표 등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역대 대통령 최초로 한국거래소의 주식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음 주 26일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됩니다. 그런데 이같은 일련의 ‘증시 활성화’ 대책을 하는데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허용하면 증시에서 가상자산으로 자금이 빠져나가 수 있잖아요. 현 정부의 정책과 결이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당장 승인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SEC 홈페이지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SEC)-코인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있는 건가요?△‘미국은 허용했고 내 자산을 내가 코인 투자로 불리겠다는 게 왜 막냐’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금융위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면서 발표한 게리 겐슬러 위원장의 성명서를 주목했습니다.겐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은 주로 랜섬웨어, 자금 세탁, 제재 회피, 테러 자금 조달을 포함한 불법 활동에도 사용되는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가상자산과 연결된 상품과 관련된 무수히 많은 위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SEC 위원장 성명서 행간을 보면 기존의 금융투자 상품과 가상자산을 가급적 분리하고 싶은 속내가 읽혀집니다. 우리나라 금융위의 경우에도 지금 가상자산 시장 리스크가 상당한데 비트코인 현물 ETF까지 허용하면서 투자자 리스크를 키울 필요가 없다는 게 당국 입장입니다.-그럼에도 민주당은 친코인 공약을 잇따라 발표했지요?△민주당은 공약에서 가상자산 ETF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편입시켜 투자자가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상자산 매매수익에 대한 공제 한도를 현행 25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늘리고 손익통상 및 손실 이월공제를 5년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은 자당 의원이었던 김남국 의원의 의정 활동 중 코인 투자 논란을 고려해 국회 회기 중에는 국회의원들의 가상자산 거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가상자산 업권법 제정도 눈길을 끄네요.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가상자산 업권법 제정도 하기로 했구요. 앞서 유럽연합(EU)의회는 2020년에 가상자산을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법인 미카(MiCA·Markets in Crypto Asset Regulation)를 제안하고, 작년 4월에 처리했습니다. 이 법안은 올해 6월에 시행됩니다. 이는 세계 최초로 통과된 가상자산 법안입니다. 투자자 보호 및 가상자산 업권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7월 가상자산법 시행되지만 구체적인 업권법 관련 내용은 없습니다. 금융감독원이 회계처리 감독지침을 제정하고 주석공시 의무화로 올해부터 가상자산 회계·공시 감독에 나섰는데요, 관련된 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4월 총선 이후 출범하는 22대 국회에서 2단계 입법으로 가상자산 공시·상장·회계에 대한 법을 마련하는 게 필요합니다. 유럽연합(EU)의회는 2020년에 가상자산을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법인 미카(MiCA·Markets in Crypto Asset Regulation)를 제안하고, 작년 4월에 세계 최초로 처리했다. 이 법안은 올해 6월에 시행된다. (사진=EU 홈페이지)-앞으로 국민의힘은 어떤 입장을 취할까요?△지난 20일 국민의힘도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이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는 “가상자산 공약 관련, 학계, 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여러 정책 제안을 받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단 표심을 고려하면 민주당처럼 허용 입장으로 가고 싶은데, 금융가 위법 입장을 확고하거든요. 이런 상황에 자칫하면 당정 엇박자 논란이 벌어질 수 있어, 계속 장고를 거듭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리고 지금이 한창 공천 내홍이 진행되는 상황인데, 당정 엇박자 논란을 만들지 말고 좀 더 신중하게 보자며 발표를 하지 않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5월에는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하잖아요. 일각에선 승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알고리즘이 달라 불승인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도 마냥 늦출 수는 없을 것 같구요. 어쨌든 2분기 중에 대통령실, 정부, 여당이 뭔가 결론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달 18일 브리핑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해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에 ‘한다, 안 한다‘는 특정한 방향성을 갖지 말도록 얘기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 법률 체계를 적절하게 변화시키거나 또는 해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나라에 수용될 수 있거나, 이런 방향을 함께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상자산 과세 여부도 쟁점이 되겠네요. △현행 소득세법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가상자산을 양도·대여해 발생하는 소득이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과세 됩니다. 250만원을 초과하는 가상자산 소득에 대해 지방세를 포함해 22%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그런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는 폐지한다고 하면서, 코인으로 250만원 넘게 벌으면 20% 넘는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하면 투자자들이 가만히 있을까요?이를 두고 기재부 정정훈 세제실장은 지난달 16일 브리핑에서 “가상자산 과세를 재작년 국회의 세법 심사 과정에서 금투세와 연계해 (2025월 1월로) 2년을 유예시켰다”며 “우선적으로 정부는 금투세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이고, 가상자산의 경우에도 같이 국회에서 논의돼야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실장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상자산 과세 관련해 “국회에서 이제 구체적으로 논의를 해봐야 되는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선 2년 더 유예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결론은 국회에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코인 ETF뿐 아니라 가상자산 과세 문제도 중요 포인트입니다. 22대 국회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