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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두산)④"두산 DNA면 수처리 세계1등도 할 수 있다"
  • (글로벌 두산)④"두산 DNA면 수처리 세계1등도 할 수 있다"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상대방에선 가격을 이렇게 가져왔는데 두산은 이만큼 할 수 있겠습니까?" 윤석원 팀장은 난감했다. 불모지인 이란에 온 지 벌써 보름째. 이대로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갈 수는 없었다. 이란 프로젝트에 공을 들인지 1년이 다 돼간다. 1년새 이란을 오가느라 여권만도 벌써 두 번이나 갈아치웠다. 경쟁사 가격을 우리에게 보여줄 정도면 우리 가격도 상대방에게 노출됐을 터. 수주에 대한 상식적인 룰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이대론 안되겠다'싶었다. 일단 시간을 벌기로 했다.  "본사와 연락한 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발주처의 문을 나서는 그는 발걸음은 무겁기만했다. 윤석원 두산중공업 워터(Water) BG장(전무)은 지난 2003년 발전BG 해외영업팀장이었다. 그에게는 이란 마프나 복합화력 발전 프로젝트용 발전설비 수주을 따내라는 특명이 내려져 있었다.  윤 전무는 "당시 이란은 정치적으로 혼란기였던데다 사회 네트워크가 전무한 상태였다"며 "그런 곳에서 수주를 한다는 것은 정말 꿈같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본사와의 전화는 커녕, 묵을 곳이 없어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기거했다. 발주처의 건물 수위부터 사장 비서까지 매일 한 바퀴씩 발주처를 돌며 정보를 수집했다. 당시 마프나社 직원중 '미스터 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 윤석원 두산중공업 전무(Water BG장).마프나社를 매일 같이 돌아다니던 '미스터 윤'은 마침내 내부 직원 중 한 명을 포섭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이란의 분위기상 그와 비밀리에 만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미스터 윤'은 매일 밤 2시간씩 차를 몰아 그의 집에서 '접선'하곤 했다. 윤 전무는 "결국 복합화력보일러 공급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였던 당시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수주를 계기로 아직까지 이란을 비롯한 중동 발전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윤 전무는 전형적인 해외영업통이다. 11년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이란 등 현재 두산중공업의 기술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지역마다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그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기술이 없어서 발주서류조차 낼 수가 없었다"며 "지금은 모든 기술을 갖추고 있어 참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두산중공업의 사업 영역은 크게 발전 부문과 물 부분으로 나뉜다. 윤 전무는 발전BG, 그 중에서도 해외영업쪽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룹 경영진은 그를 지난 9월 물사업을 담당하는 워터(Water) BG장에 승진·발령했다. 그만큼 그의 글로벌 경험과 추진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윤 전무는 "수(水)처리 사업은 두산중공업이 앞으로 개척해야 할 미래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말부터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2~3년을 대비한 준비단계이 지금은 수처리 시장의 수준과 가격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최대 수처리 엔지니어링 업체인 카롤로(Carollo)社와 기술협약을 맺어둔 상태다. 수처리관련 기술이 필요한 두산중공업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가 필요했던 카롤로社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그는 "섣불리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충분히 분석한 이후 경쟁력을 갖춘 상태에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라면서 "카롤로社와 공동입찰을 통해 중국, 인도, 중동 지역에서 조만간 수처리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수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윤석원 Water BG장은 최근 수처리 사업 등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세계 물시장에 '두산=워터'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심는 것이 그의 목표다.아울러 현재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세계 해수담수플랜트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기술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윤 전무는 "두산중공업은 이미 해수담수플랜트 분야에서 대규모 증발방식(MSF)는 독보적인 세계 1위이며 소규모인 역삼투합방식(RO) 분야에서도 이미 세계적으로 기술을 인정 받았다"며 "최근에는 블루오션인 수처리 사업까지 사업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담수플랜트의 경우, 중동지역에서의 수요가 많은 탓에 유가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유가가 오를 경우엔 대형인 MSF방식이, 유가가 떨어질 경우엔 RO방식이 유리하다. 이런 측면에서 두산중공업은 유가 변동과 상관없이 모든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한참 설명을 하던 윤 전무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형광펜을 손에 쥐고는 자신의 방 한쪽에 걸린 세계 지도를 가리켰다.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또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모두가 우리의 시장입니다". 그가 가리킨 곳은 한국의 동해안부터 중국 해안가와 동남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의 서쪽 해안 모두와 아프리카 서쪽 해안 등 결과적으로 전세계 모든 지역이었다. 그는 "최근 칠레 산티아고, 미국 마이애미, 중국 베이징 등에 지사를 설립했다"며 "전략지역에 책임자를 파견, 현지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임 워터BG장으로서의 포부를 물었다. 윤 전무는 "두산중공업 직원들은 야생 습성에 이미 길들여져 있다"며 "발전사업과 물사업 모두 선진국과 경쟁해야 했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 여기까지 성장한 만큼 두산중공업의 성장 DNA는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1위를 유지하되 내실을 갖춘 세계 1위를 하고 싶다"면서 "RO사업과 수처리사업에서도 향후 세계 1위를 달성함은 물론, 두산중공업의 물사업을 안정적으로 육성해 '두산=워터'의 이미지를 세계 시장에 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09.10.28 I 정재웅 기자
스릴러보다 긴장 넘치는 ''돌고래 살육'' 고발
  • 스릴러보다 긴장 넘치는 ''돌고래 살육'' 고발
  • [조선일보 제공] 92분짜리 이 다큐멘터리는 웬만한 스릴러 영화보다 긴장 넘치고 결말도 충격적이다. 한 외지(外誌)에서 "진정한 첩보 스릴러"라고 평했다는데, 과장일 수는 있으나 거짓은 아니다. 29일 개봉할 미국 다큐멘터리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은 일본의 작은 어촌 다이지(太地)에서 벌어지는 돌고래 살육을 잔혹하리만큼 정면으로 고발하는 영화다. 다이지에서는 연간 약 2만3000마리의 야생 돌고래를 잡아 동물원과 수족관에 팔거나, 아니면 고기를 팔기 위해 죽인다. 다이지는 세계 놀이공원에 돌고래를 공급하는 최대 산지이기도 하다. 이 사실을 영상으로 고발하는 주축에 미국의 유명한 돌고래 조련사 리처드 오배리(O'barry)가 있다. 그는 원래 돌고래를 잡은 뒤 조련해 1960년대 미국 TV 시리즈 '플리퍼(flipper)'를 만든 인물이었다. 어느 날 돌고래 한 마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듯한) 모습을 본 그는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 돌고래 보호운동에 나섰다. ▲ 인간은 돌고래와 함께 유영하기도 하지만, 이익을 위해 돌고래를 집단살육하기도 한다./스폰지 제공 영화는 리처드 오배리와 루이 시호요스 감독 등이 다이지 해안 한쪽 절벽 아래서 돌고래들이 무참히 죽임당하는 장면을 찍는 과정을 담았다. 일본 당국과 다이지 사람들의 집요한 훼방과 감시를 피하려고 변장도 하고 다투기도 한다. 영화 제목 '더 코브(The Cove)'는 이 살육의 현장인 다이지 해안의 작은 만(灣)을 뜻한다. 제작진은 적외선 카메라는 물론 열감지 카메라까지 동원한다. 얼룩덜룩한 군복을 입고 얼굴에는 위장크림을 바른 제작진이 길도 없는 숲을 헤치고 들어가 카메라를 설치한다. 카메라들은 바위처럼 생긴 장치에 숨겨져 실제 바위 틈에 끼워진다. 몇 번의 시도와 철수 끝에 이들이 촬영에 성공한 화면은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끔찍하다. 영화는 이 밖에도 일본 정부가 돌고래 포획과 관련해 국제회의에서 작은 나라들의 투표권을 매수했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이를테면 일본의 돌고래 포획정책을 찬성한 도미니카공화국에는 일본이 수산물센터를 세워줬다는 것이다. 또 일본에서 유통되는 돌고래 고기가 수은에 오염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오배리는 이 영화에서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돌고래 사육사 시절)도 알았더라면 돌고래를 되사서 풀어줬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돌고래를 포획해야 생태계가 유지된다"는 일본인들의 주장은 의도적으로 경시되거나 형식적으로 딸려 있다. 반면 어부가 돌고래를 작살로 찍어 죽이는 장면은 너무나 생생하고 참혹하다. 고발 다큐멘터리의 선정성이다. 그런 한계를 감안하고 본다면, 이 영화는 흥미롭고도 교육적이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 관련기사 ◀☞페넬로페 크루즈, 또 다시 ''치명적 매력'' 발산
  • (국감)보금자리 주택, `구호 따로, 속셈 따로?`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정부가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명분으로 추진 중인 보금자리 주택 건설사업으로 인해 수도권 주변의 그린벨트가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권선택 자유선진당의원은 22일 국정감사에서 "이틀 전 정부가 발표한 2차 보금자리 주택지구 889만7000㎡의 96%가 그린벨트에 해당된다"며 "이렇게 대규모 그린벨트 지역을 해제하면서 또다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9.30 해제요건을 지키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권 의원은 "이번 2차 지구 선정과정에서도 제척대상인 그린벨트 환경평가 2등급 이상에 해당하는 면적이 상당수 포함됐다"며 "3~5 등급의 그린벨트만을 해제한다는 개발제한구역 조정 및 관리계획이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2차 지구에 포함된 내곡지구의 경우, 2년 전 환경성검토 협의에서 ▲청계산 생태경관보전지역 인접 ▲광역 녹지축 단절 ▲생태경관 훼손 ▲야생 동․식물 서식지 멸실 ▲고속도로 소음영향 및 바람통로 차단 등의 사유로 `부동의`판정을 받았던 지역이다. 또 구리 갈매지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동구릉이 포함돼 있다. 권 의원은 "정부의 이번 조치로 그린벨트라는 개념은 이제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상태나 마찬가지"라며 "정부가 그린벨트를 유명무실화하기 위해 서민들의 주거안정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2009.10.22 I 정태선 기자
`한여름에도 겨울비가 내린다`...의령 찰비계곡
  • `한여름에도 겨울비가 내린다`...의령 찰비계곡
  • ▲ 구름을 이고 앉은 벽계마을[이데일리 편집부]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에 자리한 찰비계곡은 한우산(寒雨山&#8228;836m)에서 그 물줄기가 시작한다. &nbsp;찰비는 한우(寒雨)의 순우리말 이름으로 한 여름에도 겨울비처럼 차가운 비가 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사람들은 이곳 찰비계곡을 벽계리에 있는 계곡이라고 해서 벽계계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벽계야영장은 벽계저수지를 지나 좌측 찰비계곡 냇가에 자리해 있다. 90여동의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과 12동의 방갈로를 갖추고 있는 벽계야영장은 야외풀장, 물미끄럼틀, 수중보 등 물놀이 시설이 잘 구비돼 있어 야영과 피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nbsp;명경지수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맑은 계곡물은 들여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저만치 물러서게 한다. &nbsp;▲ 찰비계곡에서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계류▲ (좌) 벽계야영장, (우) 벽계야영장 방갈로&nbsp;맑은 물 뿐 아니다. 야영장 내에는 찰비계곡의 멋과 숲길의 운치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숲 관찰로도 마련돼 있다. 제2야영장과 제3야영장을 가로지르는 계곡을 따라 조성한 숲길은 야영장에서 1.2km 떨어진 1호댐까지 이어진다. 코스가 전체적으로 완만한데다가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천천히 산책하듯 다녀올만 하다. 단, 몇몇 구간에 풀이 많이 자라 있어 반바지 보다는 긴바지를 입는 게 좋다. ▲ 벽계야영장에서 한우산에 이르는 임도벽계야영장 옆 도로는 벽계마을을 거쳐 한우산 정상 턱밑까지 이어지는 임도다. 임도라고는 하지만 차 두 대가 거뜬히 지날 정도로 널찍한 도로다. &nbsp;벽계야영장에서 이 도로를 따라 두어 구비 크게 돌아나가면 층층이 쌓아올린 다랭이 논 뒤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자그마한 마을과 마주하게 된다. 하늘아래 첫 동네 벽계마을이다. &nbsp;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벽계마을은 지난 30년 동안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한 적이 없어 산림청으로부터 ‘산불 없는 마을’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한우 즉 찰비가 내릴 정도로 울창한 숲은 마을 주민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한우산 산행은 벽계마을을 들머리로 삼는다. 벽계저수지 너머 백학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벽계야영장을 베이스캠프로 삼을 경우 임도와 바로 연결되는 이곳이 훨씬 접근성이 좋다. 벽계마을에서 산성산(741m)을 거쳐 한우산에 이르는 코스는 5.2km, 백학마을에서 석신정을 거쳐 한우사에 이르는 코스는 6.3km이다. 두 개의 산행 코스 모두 훌륭하지만 한우산 산행의 매력은 비단 걷는 것에만 있지는 않다. 산 정상부까지 잘 정비된 임도가 있어 차량이나 MTB(산악자전거)를 이용해서도 한우산 정상을 밟을 수 있다. 특히 벽계야영장에서 시작하는 임도는 전 구간이 깔끔하게 포장돼 있어 승용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벽계야영장에서 벽계삼거리까지는 6.9km.&nbsp;&nbsp;▲ 한우산 제2활공장에서 바라본 모습한우산 정상은 두 개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끝점으로 하고 있다. 임도가 끝나는 벽계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2km 정도를 더 들어가면 주차장 전망대와 제1활공장 그리고 한우산 정상이 나오고, 벽계삼거리에서 철쭉군락지로 이어지는 나무데크를 오르면 제2활공장이 나온다. 두 활공장 사이는 1km 정도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천천히 걷기에 좋다. &nbsp;여기서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제2활공장에 세워진 이정표에 오류가 있다는 점이다. 제2활공장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한우산까지의 거리를 380m로 표기하고 있지만 팔각정이 위치한 이곳은 실제 한우산 정상이 아니다. 지도상에는 이곳을 한우산 분기점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한우산 정상은 이곳에서 한우산 주차장 이정표를 따라 680m를 더 가야한다. 한우산 정상에는 한우산이란 글씨를 큼직하게 새긴 표석이 있으니 이를 찾아가면 된다. 내려올 때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길을 선택하면 된다. 벽계야영장이 위치한 궁류면으로&nbsp;다시 거슬러 내려오거나, 칠곡면이나 가례면 방면, 입사마을 방면이 있다.&nbsp; 찰비계곡과 한우산으로 자연을 즐겼다면, 이번엔 자연을 배워보자.&nbsp;궁류면 평촌리에 자리한 나무공예농장이 바로 놀이보다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농촌교육농장인 나무공예농장은 의령군에 있는 네 개 농촌교육농장 중 한 곳으로, 이곳에선 나무공예를 통해 아이들에게 농촌과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친다. &nbsp;&nbsp;&nbsp;▲ (시계방향으로) 의령 예술촌 전경, 내부전경,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체험실, 체험에 필요한 재료를 손질하는 모습 교육과정은 단순하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나무모형을 이용해 장승, 솟대, 떡살, 옥새 등을 만들기만 하면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만 해도 공부가 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이들 교육에 사용되는 모든 소재가 초&#8228;중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nbsp;&nbsp;▲ (좌)나무공예농장에서 제작한 떡살, (중)장승을 조각하는 모습, (우)투각으로 제작한 작품들중학교 1학년 미술교과서에 나오는 옥새 이야기를 바탕으로 옥새를 만들어 보고, 초등학교 5학년 사회교과서에 나오는 장승, 솟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장승과 솟대를 만들어 보면서 자연스레 교과내용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초등 저학년과 유치원생들은 투각방식(사물의 윤곽만 조각해 놓은 나무 조각)으로 제작한 나무모형에 자신이 좋아하는 수서생물들을 그려 넣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nbsp;작품이 완성되면 자신이 만든 모형을 들고 마을 하천으로 나가 실제 수서곤충과 비교해가며 다시한번 놀이를 겸한 교육을 진행한다. 수서생물 외에도 다양한 야생화와 약초를 그려보는 체험교육도 가능하다. 농촌교육농장은 기존의 체험마을들과는 달리 마을 단위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단 1명의 신청자가 있어도 체험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교육비용은 재료의 크기에 따라 5천원~8천원. 교육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10인 이상의 단체는 망개떡 빚기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비용 5천원을 내면 15개의 망개떡을 빚어 가지고 갈 수 있다. 사전 예약 필수.&nbsp;&nbsp;▲ 봉황산에 기대어 있는 일붕사▲ 동양최대 동굴법당인 일붕사 대웅전궁류면 평촌리에서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볼거리는 봉황산과 일붕사다. 두 곳 모두 나무공예농장에서 차로 1~2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nbsp;봉황산 자락에 기대어 있는 일붕사는 두 개의 거대한 동굴법당을 가진 사찰로 유명하다. 특히 대웅전으로 사용되는 동굴법당은 동양에서 가장 큰 동굴법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기도 한데, 대웅전 동굴법당의 규모는 455㎡에 이른다. 일붕사를 품고 있는 봉화산 정상에는 봉화루라는 자그마한 정자가 자리해 있다. &nbsp;봉화루 앞으로 평촌리 일대를 내려 보기에 좋은 전망대있어 한번쯤 올라볼만하다. 수직암벽으로 이뤄진 산이지만 높이가 40여 m에 불과해 오르는 것은 크게 어렵지는 않다. 등산로는 일붕사 일주문 옆과 도로변 초입에 자리해 있다. 도로변에서 오르는 곳보다는 일주문 쪽에서 오르는 코스가 조금 더 가파르다. ▲ (좌) 봉황대에서 바라본 모습, (우) 봉황대<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의령군청 : http://www.uiryeong.go.kr - 나무공예농장 : http://www.storyfarm.co.kr - 일붕사 : http://www.ilbungsa.or.kr ○ 문의전화 - 의령군청 문화체육과 : 055)570-2400 - 벽계관광지 : 055)570-4958 - 나무공예농장 : 055)572-3765 - 의령예술촌 : 055)572-0104 - 일붕사 : 055)572-7777 ○ 대중교통 [ 기차 ] - 서울-동대구 KTX(1일 34회, 1시간40분 소요), 동대구역→서부시외버스터미널(지하철 이용 성당못역 하차)→의령(2시간 소요) - 서울-밀양 KTX(1일 8회, 2시간20분 소요), 밀양역→시내버스 이용(역 앞에서 승차)→밀양시외버스터미널→의령(1시간30분 소요) - 서울-마산 새마을(1일 3회, 5시간 소요), 마산역→마산시외버스터미널→의령행 버스→의령(40분 소요) - 서울-진주 무궁화(1일 1회, 6시간40분 소요), 진주역→진주시외버스터미널→의령행 버스→의령(40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8228;대전] 대전통영고속도로 단성나들목→20번 국도(의령방면)→의령 대의교차로(합천방면 직진)→33번 국도→합천 쌍백면 소재지(우회전)→1041번 지방도→궁류면 평촌 삼거리(우회전)→벽계관광지 [부산&#8228;마산] 남해고속도로 함안나들목→1011번 지방도→정곡면 소재지→유곡면 신촌삼거리→1041번 지방도→궁류면 평촌 삼거리(좌회전)→벽계관광지 ○ 벽계야영장 이용안내 ○ 숙박정보 - 의령벽계한우산펜션 :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055)572-6832 - 찰비펜션(식당 겸업) :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055)572-9573 - 왕대실민박(식당 겸업) :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055)572-7819 - 벽계민박 :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055)572-7910 - 벽계고사리민박 :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055)572-7626 - 봉황별장(식당 겸업) :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055)572-3027 ○ 식당정보 - 다시식당 :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 메밀국수(소바) 055) 573-2514 - 종로식당 : 의령군 의령읍 중동리, 쇠고기국밥 055)573-2785 - 중동식당 : 의령군 의령읍 중동리, 쇠고기국밥 055)572-3377 - 수정식당 : 의령군 의령읍 중동리, 쇠고기국밥 055)573-2465 - 무학정식당 : 의령군 의령읍 중동리, 쇠고기국밥 055)572-1755 ○ 주변 볼거리 : 충익사, 수도사, 의병 곽재우 생가, 호암 이병철 생가,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 정암루, 탑바위, 의령 구름다리 ○축제 : 군민의날 및 의병제전, 한우산 철쭉제, 한지&#8228;장판&#8228;병풍축제, 의령 토요애 수박축제, 달집태우기, 전국남여궁도대회 &nbsp;<사진제공 : 정철훈>▶ 관련기사 ◀☞무안 백련, 그 절정의 순수☞아이는 재미를 건지고 아빠는 추억을 건져요☞"하찮다 무시마" 피서지 개고생 면해 줄 물건들
2009.07.29 I 편집부 기자
'아닌 척, 그런 척, 좋은 척'···척척척 요지경 연예계
  • [윤PD의 연예시대②]'아닌 척, 그런 척, 좋은 척'···척척척 요지경 연예계
  • ▲총각인 척, 자신의 이야기인 척 거짓방송을 했다가 뒤늦게&nbsp;곤욕을 치른 박지헌(사진 왼쪽)과 김예분.&nbsp;·[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요즘 연예계는 한마디로 ‘척척척’이다. 싫어도 좋은 척, 안 그래도 그런 척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예인들에겐 무릇 비춰지는 이미지가 중요하다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고 싶고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것까지는 이해를 하지만 거짓말까지 하는 그들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연예인들이 가장 많이하는 ‘~척’은 아닌 척이다. 성형이 과거에 비해 일반화되고 상당수의 연예인들이 성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연예인들이 털어놓는 성형고백은 겨우 쌍꺼풀 수준이다. 운동으로 자신이 얼굴과 볼륨감 있는 몸매가 만들어졌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매일 혹독한 트레이닝과 관리를 받으면서도 세 끼 잘 챙겨먹고 열심히 활동을 했더니 지금의 몸매가 되었다고 말한다. ‘아닌 척’과 함께 ‘그런 척’ 하는 스타들도 많다. 평상시엔 멀쩡하다가 군에 입대할 때만 되면 약골인 척 하는 스타들이 대표적 케이스다. 실제 몇몇 스타들은 오락프로그램에서 미녀스타들을 가볍게 들어올리다 군 입대 때만 되면 약골의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그들은 대부분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면제를 받거나 공익 판정을 받는다. 그러다 다시 군대를 제대하면 힘센 야생마로 바뀐다. 그들 모두 적법한 군 입대 절차를 밟았겠지만 더없이 씩씩하고 활동적이던 오락프로그램에서와 다른 군 입대 모습은 대중들에게 씁쓸함을 안겨준다. 그런가하면 방송에서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털어놔 혼쭐이 난 스타들도 있다. 일부 스타들은 재미를 위해 없는 여자 친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또 실제 나이보다 어린 척 하는 것도 대세고 누군가를 만나도 안 사귀는 척 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다. 이뿐이 아니다. 혼전 때 임신을 해도 그런 일이 없다고 잡아떼고 이혼, 결별 사실이 공공연한데도 인터뷰 때나 아침프로그램에 나와 다정한 척 하는 경우도 많다. 연예계가 이처럼 ‘~척’을 하는 것은 이미지 만능주의가 만들어낸 폐해다. 솔직함보다 허상에 보다 많은 점수를 주다보니 너도나도 거짓말을 앞세운 ‘~척’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스타들의 거짓말에 대중들과 방송이 너무 관대하다는 데 있다. 대중들을 상대로 일종의 사기극인 거짓말을 펼쳤지만 연예인들이 받는 제재는 별로 없다. 오히려 눈물을 흘리고 뒤늦게 고백을 하듯 사실을 털어놓으면 언론이 ‘감동’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이며 면죄부를 준다. 방송관계자들은 “방송에서 연예인들의 거짓말은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단순한 거짓말 수준을 넘어 최근에는 홍보에까지 활용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③]예능에서 '침묵리우스'가 뜨는 이유는?☞[윤PD의 연예시대①]박지헌-세븐·박한별 '양심고백, 타이밍이 중요하다'☞[윤PD의 연예시대③]김태원·한성주·오영실, 공통점은 '3R'☞[윤PD의 연예시대②]개성 제일주의, '역발상으로 공략하라!'☞[윤PD의 연예시대①]이승효·아웃사이더···떴다! 비주류 스타
2009.07.13 I 윤경철 기자
  • (VOD)아기 코알라..깨물어주고 싶어^^
  • [이데일리 김수미기자]&nbsp;캥거루 뿐 아니라 코알라도 새끼를 한동안 주머니에 넣어 키운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호주에서 쌍둥이 아기 코알라의 모습이 일반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코알라는 실수로 어미의 배에 있는 주머니에서 떨어졌는데, 사육사들이 다시 집어넣으려고 보니 주머니 속에 또다른 아기 코알라가 들어있어, 쫓겨난 셈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작고 앙증맞은 모습의 아기 코알라 `카일라`. 카일라는 아주 보기 힘든 쌍둥이 코알라임과 동시에 이미 죽을 고비를 한 번 넘긴, 행운의 코알랍니다. 카일라에게 고난이 닥쳐온 것은 얼마 전, 엄마 배 위의 아기 주머니에서 그만 떨어지고 나서부텁니다. 다행히 사육사가 주머니에서 빠져 나온 카일라를 발견해 고난이 끝나나 싶었지만, 돌발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카일라를 주머니에 넣으려던 사육사가 이미 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또다른 코알라 새끼를 발견한 겁니다. 게다가 주머니 속의 코알라는 카일라보다 더 작고 어려 주머니 밖으로 빼낼 수가 없었고, 주머니 안에는 다시 카일라를 집어 넣을 공간도 없었습니다. 이제는 사육사들이 따뜻한 어미 주머니를 대신해 카일라를 돌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런 틸레이/사육사 우리가 카일라를 새롭게 태어나게 해 준 것 같아요. 카일라처럼 야생에서 태어난 코알라가 쌍둥이일 확률은 아주 낮습니다. 지금까지 단 4쌍의 쌍둥이 코알라만이 보고됐을 뿐입니다. 카일라처럼 아직 어미 주머니에서 자라야할 아기 코알라가 바깥에서 생존할 확률은 1만분의 1. 하지만 사육사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카일라는 오늘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2009.07.03 I 김수미 기자
  • (하반기 달라지는 제도)산업, 국토·환경
  • [이데일리 김기성기자]◇산업▲근로자의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예금보호 실시: 지난 6월9일부터 예금보호 대상에서 제외됐던 퇴직연금 적립금을 예금보호 대상에 포함해 근로자 1인당 5000만원 한도내에서 연금수급권 보호▲신용카드업자의 불건전 영업행위 금지: 신용카드업자의 불건전한 영업행위에 대한 규제근거를 신설. (예시) 카드 가입 및 이용시 의무 및 조건은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혜택이나 부가서비스만 강조하는 광고 안내 행위, 카드사의 일방적인 부가서비스 축소 행위등.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이 약관을 제정하거나 개정하는 경우에는 금융위원회에 신고하거나 보고▲은행주식 보유규제 완화: 10월10일부터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의 은행 주식 보유한도를 은행의 의결권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4%에서 9%로 조정.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등에 대한 산업자본 판단기준도 산업자본의 지분율 10% 초과에서 18% 초과로 완화▲원산지 표시 위반시 과징금 최고 3억원 부과: 수출입물품의 원산지표시 위반시 부과되는 과징금의 상한액 종전 3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 조정▲국가통합인증마크 도입: 7월부터 각 부처에서 운영해 오던 13개의 각종 법정 강제인증마크를 국가통합인증마크(마크)로 통합하여 운영. 지식경제부 소관 9개 인증마크은 7월1일 즉시 시행. 지식경제부 소관 이외의 인증제품은 2011년1월1일부터 시행. ▲전국 공동 전통시장 상품권 도입: 전국을 통용범위로 하고 환전 및 사용이 편리한 소액권 2종 발행. 1만원권 70만매(70억원), 5000원권 60만매(30억원). 선물용 세트(3종: 3만, 5만, 10만)와 상품권책(10만원) 발행▲소비자경품규제 폐지: 7월1일부터 기업의 창의적인 마케팅 활동을 촉진하고 사업자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소비자 경품 규제 전면 폐지. 기존에는 경품가액이 5000원 이하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래가액의 10%를 초과하는 소비자경품을 제공할 수 없었음▲특허 재심사 청구제도 도입: 7월1일 이후 출원부터 심사전치제도가 폐지되고 재심사청구제도 도입. 현재 특허거절 결정시 불복심판을 청구한 후 다시 심사를 받는 심사전치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이를 폐지. 향후 특허거절 결정후 불복심판 청구없이 재심사 청구 가능◇국토·환경▲공공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제 실시: 9월부터 맞춤형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공공 보금자리주택의 입주자 선정방식으로 사전예약제 분양방식 실시. 사전예약은 지난 5월에 발표된 보금자리주택 4개 시범지구(서초 우면, 강남 세곡, 하남 미사, 고양 원흥)에 건설되는 보금자리주택 중 분양주택을 대상으로 최초 실시될 예정▲도시형 생활주택 제도 도입 시행: 올해 하반기부터 도시형 생활주택이 단지형다세대 주택, 원룸형 주택, 기숙사형 주택 형태로 본격 공급. 기존 공동주택에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 주택법 감리 등의 인허가 절차와 어린이 놀이터, 관리사무소 등 부대 및 복리 시설 적용이 배제되며 주차장 기준도 대폭 완화▲세자녀 이상 무주택세대주 특별공급 등 시행: 하반기에 세자녀 이상의 무주택 세대주에게 주택 특별공급을 확대. 공공주택의 경우 특별공급물량을 3%→ 5%로 확대, 과밀억제권역의 경우 추가로 5% 배정. 국민임대주택의 공급량을 3%→10%로 확대, 일반공급 신청시 최우선권 부여(`주택공급에 관한 규칙`개정안 7월말 시행 예정)▲저소득가구 전세자금 대출 수혜 확대: 영구임대주택 입주예정자에 대해서도 저리의 안정적인(연 4.5%→2%, 최장 6년→15년) 전세자금 대출 적용. 기초생활 수급자에 대하여도 금리 인하(2%→1%, 1년간 한시적) 혜택 부여▲택지개발업무 지방 이양: 하반기부터 330만㎡ 이상 택지 개발 및 국가정책사업 등의 경우는 제외하고, 전면적으로 택지개발업무가 시·도지사에게 이양▲조세감면을 통한 민자유치로 `신발전지역` 활성화 추진: 하반기부터 보다 실효성 있는 낙후지역의 신발전지역으로 전환을 위해 조세감면을 통한 민간자본 유치방안이 시행될 예정. 신발전지역에 입주하는 국내외기업과 사업시행자에게 조세를 감면. 입주기업은 법인세&#8228;소득세 3년간 100%, 그 후 2년 50% 감면. 사업시행자는 법인세 소득세 3년간 50%, 그 후 2년 25% 감면. 하반기에 낙후지역중 1~2곳을 추가로 신발전지역 종합발전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관계기관 협의 등을 추진. 지난 2008년12월 1차 서남권 종합발전구역(목포, 무안 등) 지정▲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토지이용규제 개선: 하반기에 보전지역내 기존공장 건폐율 한시적 완화(20%→40%, 2년간), 계획관리지역내 공장업종 제한 폐지, 계획관리지역내 기존공장 등의 건폐율 한시적 완화(40%→50%) 시행▲개발제한구역 행위제한 규제 개선: 8월부터 2020년까지 보전가치가 낮은 개발제한구역을 대규모로 해제(최대 308㎢).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할 수 있는 소규모 단절토지 등의 기준 확대 : 3천㎡ 미만 → 1만㎡ 미만. 개발제한구역으로 존치되는 지역은 보다 엄격히 관리. 이미 훼손된 지역은 공원, 녹지 등으로 복구하고, 훼손원인 시설(대규모 전문체육시설, 미술관, 박물관 등)은 입지를 불허. 구역주민의 불편이 야기되는 규제는 과감히 개선할 예정. 논이나 밭을 과수원으로 변경 허용. 간접적 주민지원사업(도로, 상하수도 등)을 학자금·전기료·통신비 등 생활비용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토지이용규제 합리화를 위한 토지이용규제 개선: 8월부터 토지이용에 대한 행위제한만 강화할 경우에도 토지이용규제심의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의무화. 토지이용규제 보고서 작성 주기를 5년 → 2년으로 단축. 각종 시설의 인허가 기준, 절차 및 구비서류 등을 토지이용규제정보시스템(luris.mltm.go.kr)을 통해 지원▲U-City 인력 양성사업 시행: 핵심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U-City 석&#65381;박사과정 지원사업은 가을학기(9월)부터 성균관대, 연세대, 건국대, 카이스트 4개 대학에서 시행하며, 석·박사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 산업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U-City 인력양성센터 지원사업은 7월부터 시행하며, U-City 인력양성센터(edu.ucta.or.kr)에서 교육 과정별 안내, 수강생 모집요강 등의 정보를 제공▲광역급행버스 운행 개시: 8월(예정)부터 수도권 교통난 완화를 위해 주요거점을 중간정차 없이 연결하는 광역급행버스의 6개 시범노선이 운행 개시될 예정. 용인~시청, 분당~시청, 동탄~강남, 남양주~청량리, 송도~강남, 고양~서울역의 6개 노선을 선정▲중고자동차매매업 관련 손해배상책임 시행: 6월28일부터 자동차매매업자가 자동차의 성능, 압류 및 저당권의 등록여부를 고지하지 아니하거나 거짓으로 고지함으로써 매수인에게 재산상의 손해가 발생한 경우 이를 배상하기 위한 제도 시행▲(내륙)물류추적정보 서비스 제공: 5월28일부터 전국의 주요 물류거점 및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화물차량의 추적정보를 제공하는 물류추적시스템(ULTS) 본격 제공. 전국 5개 물류거점(경인&#8228;양산ICD, 군포&#8228;양산IFT, 부산진CY) 및 10개 고속도로 톨게이트(부곡, 양산, 부산, 서부산, 북부산, 가락, 대동, 광양, 동광양, 옥곡)에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낙동강수계 완충저류시설 설치대상 확대: 7월1일부터 낙동강수계에 사고유출수 및 초기우수로 인한 수질오염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완충저류시설 설치대상이 확대 시행. 종전 산업단지에만 적용하던 것을 공업지역을 포함. 또 완충저류시설 설치대상 규모 등도 연간 사용량 1000톤이상 또는 조성면적 1평방미터당 2킬로그램 이상의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지역으로 확대▲집비둘기를 유해동물로 지정: 6월1일부터 집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 시장·군수·구청장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철도 폐침목의 재활용 용도 제한: 7월부터 철도 폐침목의 사용에 따른 토양오염 등 유해성이 밝혀짐에 따라 재활용 용도를 철도시설 및 선박제조시설에 한정
2009.06.30 I 김기성 기자
원걸 前 멤버...현아가 돌아왔다
  • [출격!포미닛①]원걸 前 멤버...현아가 돌아왔다
  • ▲ 원더걸스 탈퇴 후 포미닛으로 컴백하는 현아[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원더걸스 전 멤버 현아(17. 김현아)가 돌아왔다. 현아는 18일 케이블 채널 엠넷의 '엠 카운트다운'으로 포미닛이라는 새 그룹으로 2년 만에 컴백한다. 현아는&nbsp;원더걸스가 2007년 2월 데뷔 후 대표곡 '텔 미'를 발표하기 전까지&nbsp;선예, 선미, 소희, 예은과 함께 한 팀으로 활동했다. 1992년생으로 소희와 동갑이다.&nbsp;원더걸스는 박진영이&nbsp;발굴한 그룹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현아는&nbsp;그해 7월&nbsp;팀에서 전격 탈퇴를 선언했다. 이유는 만성 장염. 만성 장염을 앓던 상태에서&nbsp;데뷔 후 많은 일정들을 소화하면서&nbsp;두 차례나 쓰러질 만큼 건강이 악화된 것이다.&nbsp;그런 현아의 탈퇴를 가장 안타까워했던 건 바로 팬들이다.&nbsp;팀에서 랩을 담당한 현아는&nbsp;나이는 어렸지만&nbsp;'야생마'란 별명이 붙을 만큼&nbsp;무대에서 활약하며&nbsp;많은 팬들을 거느렸다.&nbsp;뛰어난 랩 실력과 퍼포먼스, 무대를&nbsp;사로잡는 흡입력과 여유&nbsp;등은 또래 여자 가수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nbsp;한 가요계 관계자는 당시 현아에 대해 "곡을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했고 이해를 바탕으로 한 표현력도 남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그녀가&nbsp;원더걸스를&nbsp;떠난 후에도 '복귀설'이 끊임없이&nbsp;제기되며&nbsp;주목을 받아온 것도 당시 활동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이&nbsp;크기 때문이다.그런 현아가&nbsp;마침내 포미닛이란&nbsp;그룹으로 다시 가요계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아는 탈퇴 후 가수의 꿈을&nbsp;단념하지 못했고&nbsp;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연습생의 길로 뛰어들었다. 그리하여 과거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였던&nbsp;현 소속사 대표가 차린&nbsp;소속사에 둥지를 틀고&nbsp;결전의 날을&nbsp;기다리며 2년간 구슬땀을 흘려왔다.&nbsp;이어 올해 초&nbsp;현아가 복귀한다는 소식이 진해진&nbsp;후&nbsp;네티즌들은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뜨거운&nbsp;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아가 지난 2년간 어떻게 변했고 얼마나 성장했으며 또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nbsp;궁금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nbsp;이 모든 궁금증이 18일 '엠 카운트다운'를 통해&nbsp;낱낱이 공개된다. 팬들뿐만 아니라&nbsp;가요계 관계자들도 현아가 속한&nbsp;포미닛에 대한&nbsp;관심이 높다. 포미닛은 이날 무대에서 지난 15일&nbsp;온라인에 먼저 공개한&nbsp;데뷔곡 '핫이슈'의 첫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원더걸스 활동 당시 현아▶ 관련기사 ◀☞[출격!포미닛②] 5人5色 멤버 전격 해부☞포미닛, 걸그룹 전쟁 속 오늘(18일) 출격☞투애니원vs포미닛, 첫 정면대결...'걸(Girl)들의 전쟁, 승자는?'☞'현아그룹' 포미닛, '핫이슈' 오늘(15일) 공개☞'현아 그룹' 포미닛, 공식 데뷔 무대 확정
2009.06.18 I 박미애 기자
'외인구단', 16회로 종영? 18회까지 촬영했는데...'난감'
  • '외인구단', 16회로 종영? 18회까지 촬영했는데...'난감'
  • ▲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2009 외인구단'[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2009 외인구단’이 조기종영 결정으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2009 외인구단’은 당초 20부작으로 기획돼 촬영이 진행돼 왔지만 MBC가 후속작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6월27일부터 방송하기로 함에 따라 16회로 종영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조기종영되는 드라마는 최종회 방영일에 맞춰 스토리 전개를 빠르게 해서 결말을 짓는다. 마무리를 짓지 않고 스토리가 전개되는 중간에 드라마를 종영시키는 경우는 드물다. 문제는 ‘2009 외인구단’이 이미 16회 이상 촬영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2009 외인구단’은 현재 18회까지 촬영을 대부분 마쳤다. 당초 기획대로 방송이 진행됐다면 종영 전에 20회까지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겠지만 16회로 종영이 결정된 상태에서 구상했던 대로 마무리를 짓기 위해서는 ‘대량 편집’이 불가피해 졌다. ‘2009 외인구단’은 1980년대 인기를 끈 이현세 원작의 야구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여자 주인공 엄지(김민정 분)를 둘러싼 두 야구선수 오혜성(윤태영 분)과 마동탁(박석민 분)의 삼각 멜로가 드라마의 중심이지만 인정을 받지 못했던 야구선수들이 혹독한 훈련을 거쳐 우승 청부사로 프로구단에 입단, 승리를 이어가는 내용이 주요 볼거리다. 지난 5월31일 방송된 10회에서 외인구단 6인방은 지옥훈련을 마쳤고 6일 방송될 11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야구경기를 하는 내용이 방송될 예정이다. 특히 드라마 촬영에서 스포츠 경기를 하는 장면은 일반적인 다른 장면들보다 더 공을 들여야 한다. 그렇게 18회까지 촬영을 하고 최종 2회 촬영을 앞두고 있는데 16회로 종영을 해야 하니 제작진 입장에서는 제작비는 차치하고 촬영에 들어간 노력만으로도 허망할 수밖에 없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어떻게 종영을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야구경기 내용이 본격 등장하는 11회부터 시청률이 상승하면 제작사가 MBC와 다시 얘기를 해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친구' 6월27일 첫방...4회 조기종영 '외인구단' 결말은?☞'까치' 윤태영, '외인구단' 촬영 도중 연골 부상☞개그맨 김현철, PD 변신...'2009 외인구단' 카메오 출연☞'2009 외인구단' 지옥 훈련 스틸 공개...'여기가 실미도야?'☞"우리가 진짜 리얼야생"...'2009 외인구단' 지옥훈련 촬영후기
2009.06.04 I 김은구 기자
바다는 산을 붙잡고… 산은 사람을 껴안고
  • 바다는 산을 붙잡고… 산은 사람을 껴안고
  • [조선일보 제공] 경남 통영시 욕지면 사량도(상도·上島) 지리산(해발 398m)은 변덕스러웠다. 맨손으로 짚으면 쓰라린 뾰족한 돌길과 야생화 가득한 포근한 흙길이 산길을 번갈아 이어갔다. 바위를 잡고 기다시피 걷다 주저앉고 싶을 때쯤 산 내음과 새소리가 오감(五感)을 어루만져주는 흙길이 펼쳐지는 두 얼굴의 산."남도의 지리산과 같은 이름을 가질 만한 자격이 있는 멋진 산"이라는 산꾼들의 설명이 무색하지 않아 보였다. 여러 길 중에 가장 수월한 경로를 택해 걷기로 했다. 섬 남서쪽 돈지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능선 타고 지리산 정상에 오른 후 성자암 거쳐 옥동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배 타기 위해 금평항까지 돌아가는 시간을 포함해 네 시간 정도 걸린다. 돈지마을에서 널찍한 임도를 따라 쭉 올라가며 산행을 시작했다. 왼쪽에 펼쳐지는 바다 풍경에 불평할 겨를이 없다. 30분쯤 올라가 만난 벼랑 끝 전망대는 발아래서 뻗어 나온 바다가 수평선까지 이어진 듯 통쾌한 풍경을 선물했다. 바다 사이사이 제주도 성산일출봉을 닮은 죽도(竹島)가 솟아오른 모습이 보였다. 좁은 흙길을 다시 30분쯤 오른 후 바위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층층 바위는 날카롭고 울퉁불퉁하고 변덕스러웠다. "아이고, 날카로워라. 고기 썰어도 되겠네." 아주머니들의 한숨 섞인 투정이 들려왔다. 사람들이 하도 밟고 다녀서 그런지 까마득한 바위 사이사이 한 걸음 한 걸음 발 디딜 평평한 틈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다. 바위를 손으로 잡고, 게처럼 옆으로 걸어서, 바위에 엎드리다시피 붙어서…. 한 걸음당 해발 약 10㎝씩 고도를 높여가는 사이 바다는 청회색에서 청록색으로, 파랑에서 새파랑으로 점점 선명한 빛깔을 띠어갔다. 정상서 내려다본 이웃 섬들은 은테를 두른 초록 언덕처럼, 반짝이는 파도 속에서 도도했다. '지리망산'(知里望山)이라는 이 산의 또 다른 이름을 뒷받침하듯 바다 건너 멀리, 온화한 '육지 지리산'의 몸매도 흐릿하게 보였다. ▲ 산의 물결 속에 바다 섬이 떠 있는 듯, 빙 둘러선 산세가 바다를 안았다. 바위와 흙길이 번갈아 손을 내미는 경남 통영 사량도 지리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항구에서 만난 찰싹대는 파도와 달리 의젓하고 진득해 보였다. / 조선영상미디어 정상에서 성자암 지나 옥동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처음 10분 정도 바위 길을 빼고는 언제 날카롭고 거칠었냐는 듯 부드럽고 푹신한, 흙으로 된 잘 다져진 내리막이 주를 이뤘다. 그나마 성자암부터 산길 끝 옥동마을까지는 널찍한 포장도로가 이어져 심심하단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내려갈수록 바다는 다시 청회색으로 납작해지는 대신 섬을 휘둘러 삐쭉삐쭉 뻗어 있는 지리산의 날카로운 산세가 몸매를 드러냈다. 대파밭을 손질하는 주름진 얼굴의 할머니와 그 옆에서 '메에에'하고 풀 뜯는 흑염소들… '사람 사는 풍경'이 산과 바다를 이었다. &nbsp;통영 가오치 여객터미널에서 매일 오전 7시·9시·11시, 오후 1시·3시·5시10분 사량도 금평항으로 가는 배가 출발한다. 주말엔 배 편수를 늘릴 때가 잦다. 문의 사량수협 (055)647-6016 금평항서 사량도 마을버스를 타고 '돈지'에서 내려 우리횟집 옆에 비스듬히 난 오르막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전망대 직전 오른편 초록 철망 사이에 뚫린, 등산로 진입구로 들어가 흙길을 걷는다. 지리산 정상까지 간 다음→평바위→성자암→옥동마을로 내려가 항구까지 걸어간다. 고수(高手)들은 돈지~지리산~성자암~월암봉~연지봉·가마봉~옥녀봉~금평터미널로 가는 코스를 선호하는데 초보에겐 무리. ▶ 관련기사 ◀☞이 섬에 발 디디면 그대로 드라마가 된다☞거기, 600년 한양이 있었네☞고궁박물관, 줄타기공연 · 궁중음식 만들기
1억 년 세월이 조각한 대자연의 걸작, ‘국민 관광지’ 설악산
  • 1억 년 세월이 조각한 대자연의 걸작, ‘국민 관광지’ 설악산
  • [경향닷컴 제공] 설악산의 아름다운 경관은 국토의 ‘대표 암석’인 화강암의 1억 년 풍화작용이 빚어낸 대자연의 예술품이다. 때문에 연 300만 명이 찾는 ‘국민 관광지’가 됐지만,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약 3500여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얼어붙은 눈 위를 매서운 바람이 할퀴듯이 지나갔다. 1월 20일 화요일. 한겨울의 평일이라 관광지의 썰렁한 겨울 정취를 느껴보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지만 설악산은 기대(?)를 배반했다. 외설악 소공원은 한산하지 않았다. 권금성에 오르는 설악케이블카는 여름처럼 몇 시간씩 기다리지는 않지만 정원을 꽉 채운 채 출발했다. 서서히 발밑으로 가라않은 소공원과 신흥사, 그 위로 차례로 떠오르는 울산바위와 달마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과 암릉…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탄성. 한국어·중국어·일본어의 ‘3색 감탄사’였다. “설악이 아니라 벼락, 구경이 아니라 고경” 남한 제1명산으로 꼽히는 설악산은 말 그대로 ‘국민 관광지’라고 할 만하다. 주봉인 대청봉(1708m)이나 공룡능선 등정까지는 아니더라도 흔들바위나 권금성 정도는 누구나 한번쯤 가봤음직한 곳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북한의 금강산에 비유한 ‘남한 제일 명산’ ‘제2의 금강산’ 등의 수사는 설악산으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표현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금강산의 수려함에다 지리산의 웅장함을 함께 갖춘 설악산에 더 높은 점수를 주기도 한다. 소공원·신흥사·권금성 등 외설악 입구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영어·중국어·일본어 등은 그 명성이 남한을 넘어 이미 세계적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 속초시 외설악 입구 소공원설악산이 국민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데는 여러 매력이 작용했을 것이다. 우선 입구부터 사람의 눈을 압도하는 경관이 자리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설악산은 굳이 그 비경을 감추지 않는다. 달마봉과 울산바위의 진기한 경관은 속초 시내에서도 보인다. 케이블카가 닿는 권금성에서는 집선봉, 노적봉, 만물상, 장군봉 등이 코앞에 펼쳐지고 멀리 공룡능선과 마등령, 세존봉, 황철봉까지 조망된다. 1971년 케이블카가 운행되면서 이런 장관을 남녀노소 누구나가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계조암 흔들바위와 울산바위에 이르는 길도 등산 코스라기보다는 관광 코스라고 해야 할 정도로 짧다. 소공원에서 약 4km,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설악산>(대원사, 1993년)의 저자 손경석씨는 설악산이 금강산의 그늘에 가려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교통 불편으로 꼽았다. 금강산은 교통이 편리해 삼국시대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설악산은 그렇지 않았다. 첩첩이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험준한 고개를 넘어야 했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지나는 지금의 도로가 열린 것은 각각 1971년과 1989년으로 아주 가까운 과거의 일이다. 44번 국도의 확장과 미시령 터널 관통으로 지금은 가기가 더욱 수월해졌지만. 교통뿐만 아니라 산세도 접근을 까다롭게 했다. 잦은 입산 통제와 조난 사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설악산은 전문 산악인도 혀를 내두르는 산이다. 이중환은 “돌산과 돌샘으로 이루어져 깊은 골짜기와 위태로운 봉우리가 겹쳐진 묏부리”라고 묘사했다. 정철은 ‘설악이 아니라 벼락이요, 구경이 아니라 고경(苦境)이요, 봉정이 아니라 난정(難頂)이구나’라고 익살스럽게 꼬집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옛 사람들이 겪었던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권금성에 오르는 케이블카 말고도 4개가 더 설치될지도 모르니까. 바위에 새겨진 한반도 지형 형성의 드라마 설악산국립공원은 그 영역이 4개 시·군에 걸쳐 있다. 그 가운데 양양군은 대청봉, 속초시는 화채봉, 인제군은 대승령, 고성군은 울산바위에 이르는 케이블카(로프웨이)를 건설할 계획 또는 구상을 각각 갖고 있다. 10년마다 시행하는 공원구역 재조정 작업과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각 시·군은 각종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금도 매년 300만 명이 찾는 ‘국민 관광지’에 사방으로 케이블카와 대규모 위락시설이 들어서면 설악산은 더 이상 산이 아니라 ‘유원지’나 ‘놀이동산’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nbsp;▲ 대청봉 동쪽 사면의 험준한 산세신체적 조건이나 시간의 제약 때문에 깊숙한 곳의 절경을 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지만 설악산은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우리의 자연 자원 가운데 하나다. 1970년 5번째 국립공원이 되기에 5년이나 앞서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1호)으로 지정되었고 1982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된 곳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공원구역에는 3489종의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멸종위기종이 10종, 보호야생종이 29종, 천연기념물이 23종에 이른다. 고산식물 군락지인 대청봉 일원, 야생동물 서식지인 흑선동 계곡, 야생식물 군락지인 점봉산과 화채능선, 마등령~미시령 일원을 특별보호구로 지정해 2026년까지 출입을 제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생물자원뿐 아니라 독특한 지형과 지질 등도 명산다운 내력을 지니고 있다. 수많은 암석군과 폭포, 소 등으로 이루어진 변화무쌍하고 장쾌한 경관은 사람들의 기를 질리게 할 정도인데, 이는 화강암이 오랜 세월 풍화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화강암은 한반도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우리 국토의 ‘대표 암석’이다. 그런데 ‘신의 조각품’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암괴석과 암릉의 장관을 이루는 설악산과 그 가까이 있는 금강산의 화강암은 똑같은 게 아니다. 또 같은 설악산의 화강암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하면 설악산에는 한반도 지형 형성의 드라마틱한 과정과 비밀이 숨어 있다. 울산바위 전설의 기막힌 진실 속초시와 고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둘레 4km, 높이 873m의 거대한 암체인 울산바위는 그 아름다움만큼이나 재미나는 얘깃거리를 갖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울타리 리’자를 쓴 이산(籬山, 울산이라고 읽기도 한다), 또는 지명을 따서 울산(蔚山)으로 적고 있고 <속초시지>에서는 이와 더불어 ‘막힐 울’자를 써서 울산(鬱山)이라고 쓰기도 한다. 비바람이 불 때 산이 울고 하늘이 으르렁거리는 것 같다고 해서 일명 천후산(天吼山)이라고 소개한 자료는 정확한 고증이 필요할 것 같다. 고성군 향토사가 김광섭씨에 따르면 천후산은 울산바위 북쪽에 있는 신선봉(1212m)의 옛 지명이다. 울산바위가 금강산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지금의 설악산 자락에 자리 잡았다는 전설은 공교롭게 두 산의 형성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은 1억5000년 전 중생대 쥐라기, 설악산 암석군은 1억 년 전 전후인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화강암으로 이루어졌다. 지질학에서는 이를 대보화강암과 불국사화강암이라고 각각 부르는데, 태어난 순서로 보면 금강산이 형이고 설악산은 아우인 셈이다. 이 가운데서도 울산바위는 설악산의 여러 화강암 가운데 가장 늦은 시기인 7000만 년 전에 관입한 이른바 울산화강암으로 이루어졌으니, 전설 그대로 형 집에 자리가 없어 동생 집에 눌러앉은 손님격이다.&nbsp;▲ 설악루에서 바라본 남설악의 암봉군화강암은 풍화에 약해 오랜 세월 절리, 침식, 서릿발 작용, 쐐기 작용 등을 통해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낸다. 울산화강암은 특히 풍화에 약하다. 그래서 표면이 매우 거칠고 다양한 풍화 지형을 보여준다. 최근 울산바위 150톤 가량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미시령 도로 쪽으로 붕괴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이처럼 설악산의 여러 화강암은 오랜 세월 절리와 침식 등을 거쳐 수직 암봉과 암릉, 흔들바위와 같은 둥근 핵석, 넓은 너럭바위 등 각양각색의 모양을 빚어놓았다. 이러한 다양한 풍화 지형들은 지형학·지질학의 살아 있는 박물관이자 교육장이라고 할 만하다. 권역·계절 따라 천 가지 모습 보여준다 설악산의 백두대간 북단은 대간령이고 남단은 가칠봉이다. 그 사이를 신선봉, 상봉, 미시령, 황철봉, 저항령, 마등령, 나한봉, 대청봉, 중청봉, 끝청, 한계령, 망대암산, 점봉산, 단목령 등 고봉준령이 연결하고 있다. 백두대간을 경계로 서쪽 인제군에 속하는 지역은 내설악이고, 동쪽은 대청봉에서 화채봉으로 뻗은 화채능선을 경계로 북쪽이 외설악, 남쪽이 남설악이다. 외설악은 설악동지구, 남설악은 오색지구에 속한다. 내설악은 대청봉에서 대승령에 이르는 서북능선을 경계로 북쪽이 백담지구, 남쪽이 장수대지구로 나뉜다. 이 가운데 집단시설 지구나 주거지역, 고성군 신선봉 일대, 속초시 청대산과 가마소골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연보호지구와 경계를 같이한다. 설악산의 또 다른 묘미는 계절은 물론 각 권역이나 지구마다 지형 경관, 기후, 문화가 다르다는 점이다. 골산인 외설악은 천불동 계곡 양쪽에 솟은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남성적인 근육질, 육산인 내설악은 백담·수렴·백운·가야 등 여러 계곡의 여성적 그윽함이 느껴진다. 남설악에서는 대청봉의 웅장함과 오색약수·온천·주전골의 아기자기한 멋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백두대간을 경계로 기후도 서쪽은 내륙성, 동쪽은 해양성이다. 서쪽은 전통적 산촌이고 동쪽은 해안과 산촌, 토착민과 실향민의 문화가 융합된 양상을 띠는 것도 다르다. ▲ 내설악 백담지구의 고찰 백담사설악동지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와 계조암·금강굴, 백담지구에는 만해 한용운이 기거했던 백담사와 오세암·봉정암, 오색지구 인근에는 조계종의 발상지인 진선사 등 유서 깊은 고찰이 있다. 전국에서 제일 높은 해발 1224m에 위치한 암자인 봉정암은 5대 적멸보궁의 하나로서 석가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가사리탑으로 유명하다. 오세암은 ‘5세 신동’ 매월당 김시습, 그리고 신라 매월대사의 5세 조카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하는 곳이다. ‘천의 옷’과 ‘천의 얼굴’, ‘천의 이야기’를 가졌다는 설악산은 1000번을 가 보아도 질리지 않을 산이다. <탐방 코스> *<가는길>은 내설악 백담지구는 ‘소읍기행-만해마을’, 장수대지구는 ‘숲-장수대숲’, 남설악 오색지구는 ‘신택리지-양양’, 외설악 설악동지구는 ‘신택리지-속초’를 참고하면 된다. (한나절) 권금성: 소공원→케이블카→권금성(1.5km/30분) 울산바위: 소공원→신흥사→흔들바위, 계조암→울산바위(4km/2시간) 비룡폭포: 소공원→육담폭포→비룡폭포(2.4km/50분) 용소폭포: 오색탐방지원센터→오색석사→용소폭포(3.2km/1시간20분) 대승폭포: 장수대→대승폭포(0.9km/50분) (하루) 최단거리 대청: 오색탐방지원센터→설악폭포→대청봉(5km/4시간) 앙폭: 소공원→비선대→귀면암→양폭(6.5km/3시간10분) 수렴동: 백담탐방지원센터→백담사→영시암→수렴동(10.7km/3시간10분) 12선녀탕: 남교리→봉숭아탕→대승령→장수대(11.3km/7시간30분) (1박2일) 천불동: 소공원→비선대→귀면암→양폭→희운각대피소→소청봉→중청봉→대청봉→설악폭포→오색(16km/11시간20분) 공룡능선: 소공원→금강굴→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대피소→소청봉→중청봉→대청봉→설악폭포→오색(22.1km/16시간30분) 한계령: 한계령→한계령갈림길→끝청봉→대청봉→희운각→비선대→소공원(19.3km/13시간20분) 봉정암: 소공원→비선대→희운각→대청봉→봉정암→백담사→용대리(31km/16시간) <연락처>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33-636-7700 소공원주차장 033-636-4050 설악산 산악구조대 033-636-7934 <대피소> 수렴동대피소/ 선착순 접수. 033-462-2576 양폭대피소/ 선착순 접수. 전화 없음 희운각대피소/ 인터넷 예약제. 전화 없음 소청대피소/ 선착순 접수. 011-375-0401 중청대피소/ 인터넷 예약제. 033-672-1708 <맛집> 통나무집/ 오색약수터 입구에 있다. 각종 산채 요리와 더불어 나오는 동치미가 시원하다. 033-671-3523 설악궁전식당/ 설악동 B지구에 산채 전문 식당이 많다. 033-636-7477▶ 관련기사 ◀☞[관광공사 추천 3월의 가볼만한 곳] "종가집을 찾아"☞동해안의 아름다운 찻길,국도 제7호선(VOD)☞계곡마다 기암절경 ‘자태 곱구나’
노송마저 넋 잃는 빼어난 암릉비경
  • 노송마저 넋 잃는 빼어난 암릉비경
  • [경향닷컴 제공] 원주시 신림면과 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는 감악산(紺岳山). 최근 가족 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정상까지의 거리가 짧아 온 가족은 물론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데다 풍광 또한 뛰어나 산행의 묘미를 맘껏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발 945m의 감악산은 신림면과 봉양읍을 살포시, 부드럽게 품고 있는 형상이다. ▲ 감악산 정상은 암릉과 노송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원주시 제공>&nbsp;감악산은 사실 인근에 위치한 국립공원 치악산의 명성에 가려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나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빼어난 암릉미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노송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는 암봉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계곡마다 흐르는 맑은 물줄기는 청량감을 더한다. 비록 해발 1000m 이상의 백두대간 고산준령과 같은 울창한 수림대가 형성돼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각종 야생화와 단풍, 설화(雪花) 등 계절별로 산행의 운치를 더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어 연중 등산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방으로 확 트인 정상의 조망은 일상에 찌든 가슴속 답답함을 한꺼번에 털어버리게 만든다. 신림면 창골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고찰인 백련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30분 소요된다. 백련사까지는 길이 잘 뚫려 있어 자동차 통행도 가능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도 자주 이 길을 이용한다.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엔 사찰 인근의 감악계곡에 차를 세운 후 원점회귀 산행을 즐기는 것도 좋다. 암릉을 거쳐 감악산 정상에 이르면 주봉인 일출봉보다 20m가량 낮은 해발 925m의 감악삼봉을 비롯해 용두산, 주론산, 백운산, 치악재 등 인근 명산의 준령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동과 남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저 멀리 펼쳐진 구룡산을 비롯해 백덕산, 백곡산, 소백산까지도 볼 수 있다. 거대한 암봉 틈에 어렵사리 뿌리 내린 노송은 끝없이 뻗어내린 산줄기를 뒤로한 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 주민들은 감악산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단순한 산으로 여기지 않는다. ▲ 등반객들이 암봉 위에서 감악산 장관을 즐기고 있다. <원주시 제공>신성한 기운을 품은 영험한 땅이나 세속의 번뇌를 씻는 안식처로 생각한다. 이는 감악산 산자락 곳곳에 선조 대대로 많은 영향을 끼쳤던 각종 종교의 흔적이 남아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신림면(神林面)이란 지명 자체가 이미 토속신앙과 관계가 깊다. 신림면 성남리에 있는 성황림을 신성한 숲으로 여겨 신림(神林)이라 칭하던 것이 마을과 면의 이름으로 굳어졌다. 산자락 남쪽인 제천시 봉양읍엔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 시 신자들이 모여 살던 배론성지가 있다. 감악산 정상의 남쪽 아래엔 신라 문무왕 때 의상조사가 창건한 백련사가 자리잡고 있어 많은 등반객이 산행 도중 이곳을 둘러본다. 백련사는 창건할 때 연못에서 백련이 피어났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봉양읍 명암리엔 주민들이 마을 수호신으로 모시는 높이 237㎝의 미륵불상도 남아 있어 후삼국 시대 때는 미륵신앙이 번성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종교유적의 향취가 감악산을 중심으로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하산길에 885.9봉을 거쳐 원주시 신림면 용암리와 명암리를 연결하는 고갯길인 비끼재 쪽으로 내려서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크고 작은 담수와 폭포가 연출하는 풍광을 감상하고 용마·석수탕 약수로 마른 목을 축일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한편 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제천 방향으로 가다보면 신림IC 왼쪽으로 감악삼봉을 볼 수 있다. 암봉등반 욕심 안내면 가족끼리도 쉬운 길 감악산은 누구나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정상부근 암봉 주변에선 절대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비가 내리는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을 땐 더욱 그렇다. 특히 정상인 일출봉이나 월출봉의 경우 초보자는 사실상 오르기 힘들다. 수직벽에 밧줄이 매어져 있긴 하나 암벽등반 경험이 없으면 안전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등반시간은 코스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략 3시간30분~5시간 소요된다. 대표적인 등반코스는 △ 창촌~감바위골~월출봉~정상~백련사~창촌(4시간) △ 비끼재~재사골재~남동릉~정상~감악고개~비끼재마을(5시간) △ 황둔교·창골 정류장~안부~백련사~정상~885.9봉~석기 암전 고개~재사동(4시간10분) △ 창촌~백련사~정상~885.9봉~재사동(4시간30분) △ 명암기도원~백련사~정상~감악봉~명암기도원(3시간30분) 등이다. 대부분의 등반객은 원주 신림면 창골을 들머리로 택한다. 교통편도 좋은 데다 계곡을 따라 1시간쯤 가면 능선 안부에 쉽게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들은 백련사를 거쳐 정상에 이르면 보통 왔던 길로 다시 돌아 하산한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감악산을 찾으려면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신림IC~88번 지방도(주천 방향)~신림터널~창촌으로 진입하면 된다. 약 40분간 소요되는 원주~신림 간 시내버스도 수시로 운행되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 관련기사 ◀☞사박 사박 발자국 소리…강릉 안반덕 마지막 겨울☞"스키타다 지치면 아사히 맥주로 풀면 되고~"☞얼음 계곡 썰매를 즐기다
宮에 허튼 나무 한그루 있으랴
  • 宮에 허튼 나무 한그루 있으랴
  • [조선일보 제공] 구중심처(九重深處)에 몸을 묻은 여인들과 나무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왕의 '간택(揀擇)'을 받기 위해 치열한 역사를 살아왔다는 것이다. 왕의 눈에 들기 위해 어떤 나무는 돈벼락을 뿌렸고, 어떤 나무는 달콤한 과실을 생산했으며, 어떤 나무는 벼락을 막아서기도 했다. 궁궐의 삶이란 역시 겉보기에만 우아할 뿐, 한 겹 들추고 보면 치열하고 농밀한 것. 부쩍 야윈 바람이 부는 오후, 서울 경복궁(景福宮)에서 그림자를 늘어뜨린 나무들에게 왕의 사랑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물었다. 이들의 대답은 나무연구가 윤주복씨가 대신 들려줬다. ▲ 경복궁 자경전(慈慶殿)의 꽃담장 위로 살구나무 그림자가 어룽댄다. 예로부터 씨앗의 효능 덕에 만병통치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살구나무. 꽃담장으로 길게 팔을 뻗은 그림자가 변함 없이 왕족의 '무병(無病)'을 지키려는 몸짓처럼 보인다."궁(宮)은 예전부터 오래오래 자라온 나무와 새로 심은 나무들이 섞여 있는 곳이죠. 옛 궁궐 사람들은 용도에 따라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모든 나무엔 제 나름대로의 뜻과 사연이 있습니다. 궁궐 나무 산책은 그래서 재미있죠." 윤주복씨의 설명이 오늘따라 노랫가락처럼 들린다. 갓 헹궈 널은 빨래처럼 늦가을 하늘은 차갑고 청명하다. 경복궁 뜰의 나무들을 보기 위해 택한 길은 광화문에서 홍례문을 지나 근정전에 닿기 전 용문루로 몸을 틀어 자선당과 자경전을 지나치는 순서. 향원정을 한 바퀴 돌고 건청궁 앞을 지나쳐 나온다. 평일엔 사람이 거의 없는 조용한 길. 찬찬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웬만한 나무들을 둘러보고 나올 수 있다. ▲ 자선당 입구에서 바라본 소나무밭이야기의 시작은 미선(尾扇)나무였다. 키가 작은 걸 보아하니 근래 들어 가치를 인정받고 궁에 발을 디딘 나무일 게다. 사연은 이랬다. "미선나무는 1속1종이에요.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세계에서도 우리나라밖에 없는 특산나무로, 미선나무속(屬)에 미선나무만 있다는 거죠. 충북 진천, 괴산, 영동, 전북 내변산에서 자라는데 네 곳의 나무 모두가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어요." 한마디로 우리 나라 외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외모 덕에 '튀어서 뽑힌' 나무다. 개나리처럼 생겼으나, 하얀색 꽃이 달린다. 외모만큼 '성격'도 튀는 걸까. 다른 놈들이 그렇듯 봄에 꽃이 피는 나무지만, 경복궁의 미선나무는 시절도 잊은 채 꽃송이를 잔뜩 매달고 있었다. 물론 4월 꽃송이처럼 탐스럽진 않다. 밥풀처럼 작고 빈약했다. 철을 잊고 핀 꽃송이도 재미있지만, 열매는 더 볼만하다. 갈색으로 익은 동글납작한 열매는 꼭 시녀들이 용왕 곁에 나란히 서서 흔드는 커다란 부채(미선·尾扇)를 닮았다. 그래서 이름도 '미선'이다. 윤주복씨는 "봄에 꽃이 피면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고 했다. 미선나무 주변엔 앵두나무가 지천이었다. 이 나무들도 역시 이유 없이 우르르 궁궐 담 안으로 들어오진 못했을 것이다. "맞습니다. 앵두는 세종대왕께서 그렇게 좋아하셨답니다. 옛 기록을 보면 맏아들 문종이 후원에 앵두를 따로 심었다가 익은 열매를 손수 따서 세종에게 갖다 드렸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앵두나무가 많은 건 그 덕분이겠죠." 열매도 꽃도 죄다 떨어져 가지만 앙상한데도, 뜰을 한 가득 메운 자태가 제법 늠름했던 건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계속되는 궁궐 나무들의 '간택사(揀擇史)'를 듣기 위해 우리는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nbsp;▲ 1.쉬나무 열매. 가운데 씨앗 은 빠져서 보이지 않는다. 2.회화나무 열매 3.주엽나무■ 저 나무를 심으면 왕자가 공부를 할까… 회화나무 2층 규모의 정자 향원정(香遠亭)이 있는 연못 향원지(香遠池) 양 옆엔 아직까지 푸른 잎새를 자랑하는 나무 두 그루가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선비의 기개'를 상징한다는 회화나무다. 윤주복씨는 "학자수라는 별명 덕에 더 유명해졌다"고 했다. 학자수(學者樹)란 이름은 중국 주나라 때 삼공(三公) 덕에 얻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삼정승에 해당하는 이들 삼공은 조정에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고 각각 그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서로 마주 보면서 정사를 돌봤다고 한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에서도 회화나무는 출세한 사람의 상징이 됐고, 궁궐은 물론 양반 집안 곳곳에서 두 팔 벌려 회화나무를 맞아들였다는 것. "전교 1등 하는 학생 책상에 앉아보려는 심리랑 비슷한 거네요." "하하, 그렇죠. 임금님이라고 자식들 공부 잘하길 바라지 않았겠습니까. 왕자들이 삼공처럼 학문에 정진해 정치를 잘하고 출세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회화나무를 심게 했을 겁니다."&nbsp;▲ 비술나무■ 돈벼락이 떨어질까… 비술나무 비현각 근처엔 비술나무가 있다. 평범하게 생긴 큰키나무, 대단한 사연이 있어 뵈진 않았다. "얘기가 조금 복잡해요.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문제랄까…." 윤주복씨가 차근차근 풀어놓은 설명은 이렇다. 어떤 기록에 보면 '느릅나무 열매 모양이 동전을 닮아서 동전을 유전(楡錢) 또는 유협전(楡萊錢)이라고 불렀다'라고 돼 있단다. 한편에선 그 반대로 '느릅나무 열매가 동전을 닮아서, 느릅나무의 열매를 두고 유전·유협전이라고 불렀다'라는 설도 있다. "동전을 보고 열매 이름을 붙였나, 열매를 보고 동전 이름을 붙였나…의 문제인 거죠." 어찌됐건 이쯤 됐으면 결론은 '느릅나무 열매와 동전은 닮았다'가 돼야 한다. 한데 윤주복씨는 늘 이 점이 석연치가 않았다고 했다. "느릅나무 열매는 동전처럼 둥글지가 않아요. 타원형, 또는 달걀형이죠. 억지로 비슷하다고 우길 순 있겠지만 늘 딱 떨어지진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비술나무를 본 겁니다." 비술나무는 느릅나무과 느릅나무속의 나무. 한데 비술나무의 열매는 그야말로 동전과 똑같이 생겼다. "열매가 거의 둥글고 씨는 열매 한 가운데에 위치합니다. 열매는 5월에 익는데, 바람이 불면 그야말로 우수수… 떨어져요. 그걸 보고 있으면, '세상에, 돈 떨어진다!'는 탄성이 절로 나오죠. 옛날 사람들은 흔히 비술나무와 느릅나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느릅나무라고 부르는 일도 많았거든요. 그런 점들을 볼 때, 사람들이 이 비술나무 열매를 두고 '유협전'이라 불렀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5월이면 돈 떨어지는 듯 열매가 우수수 쏟아지는 비술나무. 궁궐에 비술나무를 심은 것도 나라의 재화가 늘 풍요롭길 바라는 마음 때문 아니었을까. 바람이 불자 비술나무가 가지를 흔들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5월이 아니었다.&nbsp;&nbsp;▲ 1.열매를 끝까지 달고 있는 은행나무 암그루. 2.빼빼로처럼 생긴 개오동 열매. 3.향원정을 바라보고 선 회화나무 ■ 벼락 막는 개오동, 등유로 쓰는 쉬나무 "빼빼로 나무 보셨어요?" "빼빼로 나무요?" 반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국립민속박물관 입구 야생화 자연학습장 담장 쪽에 자라는 나무 한 그루가 눈앞에 들어왔다. "아, 저 나무 말씀하셨던 거군요!" 개오동나무. 참말로 빼빼하게 생긴 과자 모양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다. 땅에 떨어진 열매를 주워들었다. 길이 20㎝가 넘는 길쭉하고 날씬한 모양. 일부 지방에선 이 기다란 열매가 노끈처럼 생겼다고 '노끈나무', '노나무'라고도 불렀단다. 개오동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오동나무보다 쓸모가 못 미친다는 뜻. 한데 꼭 그렇게 쓸모가 없는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나무가 워낙 빨리 자라는 데다 습기에 견디는 힘이 강해서 나막신 만드는 데도 자주 썼고요, 게다가 뜰에 심어두면 벼락을 피한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궁궐에선 그럼 그 속설 때문에 심었을까요?" "그랬을 가능성이 높죠. 궁궐에 벼락이 치면 큰일나잖아요." 몸 바쳐 충성한 덕분에 '입궐'에 성공한 개오동을 북한에선 향오동이라고 부른다. 꽃이나 잎에서 좋은 향기가 나기 때문이라고. 이래저래 개오동이라 불리기엔 많이 억울하겠다. 개오동 바로 곁엔 쉬나무가 있다. 원래는 '수유나무'라고 부르던 것이 '쉬나무'가 됐다. 쉬나무는 열매 덕에 출세했다. 가을이면 열매가 갈라지면서 알알이 들어찬 새까만 씨앗을 내보인다. 이 씨앗에서 짠 기름으로 등잔불을 밝혔다. "양반 집에서 필요한 나무였죠. 공부하는 데 꼭 필요한 게 등잔불이었으니까요. 궁궐에서도 마찬가지였겠죠. 이래저래 밤에 더 궁리하고 논의할 게 많은 곳이 궁궐 아니었겠습니까." ■ 귀신을 쫓아라… 주엽나무, 질기다 질겨… 은행 암그루 자미당 터를 지나 향원정으로 건너가는 길, 갈색 바나나처럼 생긴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주엽나무가 보인다. 윤주복씨는 "저 나무가 아주 독한 녀석"이라고 했다. '독하다'고 불린 건 가시 때문이다. 주엽나무의 줄기엔 크고 두꺼운 가시가 나는데, 이때 가시 위에 또 다른 가시가 돋아나는 것이 보통이다. 옛날 사람들은 저 가시 때문에 귀신이 함부로 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주엽나무는 일종의 '부적'으로 구중궁궐 한복판에 뿌리 내린 셈이다. 주엽나무 바로 위엔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윤주복씨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저 녀석은 보나마나 암그루겠네…." "어떻게 아세요?" "다른 은행나무와 한번 비교해 보세요." 주위의 다른 은행나무들은 하나 같이 이미 잎을 떨구고 가지만 남은 상태. 한데 이 은행나무는 누렇게 뜬 은행잎과 은행 열매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아직까지 꽉 붙들고 있다. "보통 암그루가 수그루보다 잎도 열매도 더 오래 붙들고 있어요. 우리 나라에서 유명한 은행나무의 대부분이 모두 암그루고요." 대추나무는 다산의 상징. 그래서 궁궐에 심었다 한다. 은행나무 암그루도 역시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로 궁궐에 들어왔을 수 있겠지만, 궁궐의 여인네들은 저 끈질긴 은행나무 암그루를 보면서 남다른 생각을 했을 것도 같았다. 그들의 속사정까진 알 순 없지만, 어찌됐건 은행나무 암그루의 위용엔 한 치의 부끄럼도 망설임도 없어 보였다.▶ 관련기사 ◀☞주홍빛 옷 곱게 차려입은 곶감☞춧! 춧! 60마리 말 몰고 칭기즈칸이 제주에 왔다☞백두대간에 자리잡은 희귀 식물의 별천지
'캐릭터' 아닌 '관계'의 무한변주...리얼리티 새 장
  • [특집! '패밀리가 떴다'①]'캐릭터' 아닌 '관계'의 무한변주...리얼리티 새 장
  • ▲ '패밀리가 떴다' 첫회 녹화 당시(사진=SBS)[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지난 11월 9일 오후 경북 청송군 청송읍의 한 남자 목욕탕 안&nbsp;휴게실. 축구 중계를 보던 주인아저씨가 급히 채널을 돌렸다. 바뀐 채널에서는 김종국과 비가 출연, 해변가에서 달리기를 하며 장애물을 넘고 있었다. 이날 김종국과 비가 출연한 '패밀리가 떴다'는 29.6%(TNS미디어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5일 10% 초반의 시청률로 출발한 이후 다섯 달만에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이었다. ◇'패밀리가 떴다',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우뚝'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가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9주 연속 시청률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비단 젊은 사람들, 수도권의 시청자들만 '패떴'에 열광하는 건 아니다. '패떴'은 전국 방방곡곡,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즐겨 시청하는 국민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를 굳혔다. 방송 5개월 만에 '패떴'이 예능프로그램 정상에 오르고 독주를 계속 이을 거라고&nbsp;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nbsp;심지어 '패떴'의 제작진도 방영 초기 "적어도 6개월은 고전하지 않겠냐"고 걱정을 했다. 그만큼 '무한도전'과 '해피선데이', ‘우리 결혼했어요’ 등 기존 예능프로그램의 아성은 단단했다. 하지만 '패떴'은 제목 그대로 확실히 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예능 정상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할 준비를&nbsp;게을리하지 않고 있다.&nbsp;◇'캐릭터'에서 '관계'로 리얼리티 새 흐름 주도 ‘패떴’은 ‘무한도전’과 ‘1박2일’의 아류라는 비난을 떠안고 출발했다. 1박2일간 야외로 나가 함께 지내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설정 자체가 기존 예능 히트작들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떴’은 ‘무한도전’과 ‘1박2일’과는 다른 지점을 공략했다. 바로 '캐릭터'가 아닌 '관계' 변화에 중심을 두는 것이다. 7명으로 구성된 ‘패떴’의 멤버들은 각자 캐릭터의 틀에 갇히기보다 관계형성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즉 ‘무한도전’의 하찮은형 박명수나 ‘1박2일’의 은초딩 은지원처럼 하나의 캐릭터에 빠지지 않고 유재석과 이효리, 김수로와 이천희, 유재석과 대성, 김수로와 윤종신, 이효리와 박예진 등&nbsp;멤버들간 다중적 관계에 중점을 두었던 것.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장혁재 PD는 “사람들이&nbsp;가장 관심 있어 하는 것은 개인 자체보다&nbsp;그 개인과 다른 개인과의 관계들이다”며 “스타들이 서로 가족과 같은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프로그램 초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nbsp;&nbsp;관계 맺기는 제작진의 의도대로 그 특성상 가변적이고 인의적일 수 없어 예상치 못한 재미를 불러왔다. 시청자들은 스타들이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에서 서로 아옹다옹하며 정들어가는 모습에 친근감과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남승용 CP는 “기존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멤버들의 관계보다는 그들이 힘을 합해 미션을 수행하는 것에 더 초점을 둔 측면이 있다”면서 “‘패떴’은 그런 측면에서 다른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차별화 된 요소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남녀가 혼합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멤버들 간 나이차가 크고, 게스트를 투입한 점 등은 다양한 관계 형성을 위한 일종의 밑그림이었다.&nbsp;&nbsp; ▲ '패밀리가 떴다'에는 동방신기, 비 등 많은 게스트가 출연한다.◇대결구도 버리고 공존공영(?) ‘패떴’은 연출자와 출연진의 대결구도가 없다는 점에서도 기존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차별화된다. ‘무한도전’과 ‘1박2일’의 주된 콘셉트는 가혹한 미션을 던져주는 제작진과 이에 대해 불평불만을 쏟아내면서 내부결속을 다지는 멤버들의 모습에 있다. 혹은 제작진이 멤버들의 분란을 야기(?)시켜 내부 경쟁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패떴’은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의 대결구도를 찾아보기 힘들다.&nbsp;'패떴'은 시골집에 가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다 오는 것이 기본적인 콘셉트다. ‘무한도전’처럼 만날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1박2일’처럼 혹한기 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 ‘패떴’의 멤버들이 양미간을 찌푸릴 때는 서로 게임을 하거나 야생 물고기를 어떻게 잡아 요리해야&nbsp;하나 고민을 할 때가 고작이다.&nbsp;'패떴' 멤버들 사이에선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이 떠나질 않는다. 따라서 시청자들의 부담은 훨씬 덜할 수 밖에 없다. 멤버들과 제작진의 대결에 마음을 졸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nbsp; 남승용 CP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안에서 갈등이나 다툼보다는 화합하는 모습과 잘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며 “‘패떴’이 세대를 막론하고 인기를 끄는 요인 중에 하나는 풍경 좋은 우리 시골 마을의 모습과 함께 그곳에서 서로 MT를 하듯&nbsp;즐겁게 촬영하고 오는 제작진과 멤버들의 모습이 프로그램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패떴대세', 그래도 고민은 있다 현재 ‘패떴’의 가장 큰 고민은 반복되는 것을 보여주면 안 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다. ‘패떴’은 다른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비해 패턴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자칫하면 했던 것을 또 반복하는 오류를 범할&nbsp;가능성도 크다.&nbsp; 멤버들 간에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도 지난 번에 했던 것을 또 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남 CP에 따르면 유재석은 게임의 리액션 하나도 똑같이 반복될까봐 신경을 쓴다고 한다.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남 CP는 “패떴‘의 멤버들이 스스로 ‘이것은 어떤 때랑 똑같은 모습이다’며 스스로&nbsp;다른 모습을 보이고자 녹화를 다시 하는 경우도 있다”며 “멤버들이 마치 자신들이 연출자가 된&nbsp;각오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CP는 “현재 ‘패떴’이 생각보다 빨리 예능프로그램 정상에 올라 기쁘면서도 다소 불안한 감도 없지는 않다”며 “정해진 패턴에 익숙해져 안주하는 순간 다시&nbsp;바닥을 칠 수 있다는 사실을&nbsp;제작진뿐만 아니라 ‘패떴’ 출연진 모두가 염두에 둔 상태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특집! '패밀리가 떴다'③]'예능 최강, 약점도 있다'...아킬레스건 세 가지☞[특집! '패밀리가 떴다'②]제작진이 밝힌 '패떴' 플랜...'이렇게 진화한다'☞예능프로, '시청률 위해 자존심 버렸다'...'거침없는' 타 프로 차용 '우려'☞'너는 내 운명', '패떴'과 격차 벌리며 주간시청률 1위 유지 '한숨'☞'패떴', 시청률 하락 불구 日 전체 시청률 1위
2008.11.17 I 김용운 기자
''원시''를 품고있는 최초의 ''섬 산지습지''(VOD)
  • ''원시''를 품고있는 최초의 ''섬 산지습지''(VOD)
  • [조선일보 제공] 풍랑주의보가 해제되기를 기다려 쾌속선과 어선을 번갈아 타고 2시간 30여분 만에 다다른 작은 섬. 포구 위 언덕에 가옥 50여 채가 옹기종기 앉아 있다. 마을을 지나 섬 남동쪽 산길을 따라 30여 분 만에 능선에 오르자 건너편에 또 다른 능선이 보이고 양 편 능선 사이로 저지대가 펼쳐졌다. 저지대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갈수록 넓어져 올챙이 모양을 하고 있다. 전남 신안 흑산도 옆 대장도에 위치한 '장도습지'다. 지난 27일 찾은 장도습지는 자연 그대로였다. 주민은 50여 가구 120여 명뿐. 과거 나무를 하거나 소를 방목하기 위해 몇몇 주민이 습지를 드나들었을 뿐, 지금은 환경감시원과 어쩌다 찾는 탐방객이 이용하는 좁은 산길 외에는 거의 '원시'를 간직하고 있다. 산길에도 가시 돋친 찔레 덩굴이 퍼져 나와 옷자락을 휘감으며 걸음을 더디게 했다. ▲ 전남 신안군 흑산면 대장도 산 중턱에 자리잡은‘장도습지’. 섬에서 발견된 최초의 산지습지로, 이탄층이 발달돼 있어 수자원 저장 및 수질정화기능이 뛰어나며,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2005년 국내 3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습지 건너편으로 쪽빛 바다가 보인다. 장도(신안)◆이탄층 발달…식생 다양 매년 4차례 벌이는 정기 모니터링을 위해 동행한 영산강환경유역청 습지 담당 정광훈(42) 씨는 습지로 오르는 길에서부터 연신 셔터를 눌렀다. 콩짜개덩굴과 털머위·부처손·미역취 등 화초류에서부터 동백·구실잣밤나무·갯버들 등 수목, 노랑턱멧새·흑비둘기 등 조류, 산짐승의 배설물과 매에 잡혀 먹힌 것으로 보이는 산비둘기 사체에 이르기까지 습지 구석구석이 카메라에 담겼다. 긴 가뭄 탓에 습지는 메말라 있었다. 남쪽에서는 물기를 찾기 힘들었으나, 북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오르자 죽은 식물이 썩지 않고 쌓여 만들어진 이탄층(泥炭層)의 푹신한 느낌과 함께 발 밑에서 물이 번져 나왔다. 습지는 몇 발자국 뗄 때마다 구실잣밤나무에서 골풀·고마리 군락으로, 다시 갯버들, 청미래덩굴, 조릿대 군락 등으로 수시로 변하며 다양한 식생을 보였다. 철이 맞지 않아 야생화와 곤충류, 제주도룡뇽·도마뱀 등 양서·파충류를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모니터링을 마친 정 씨는 "습지의 육지화 진행 가능성 등 식생변화가 조사의 초점"이라며 "습지 외곽의 이대(벼목 화본과의 커다란 조릿대류, 신이대라고도 부른다) 군락이 습지 쪽으로 영역을 다소 확대한 것 외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보전가치 큰 최초 섬 습지 장도습지는 섬 지역에서 발견된 최초의 산지습지. 해발고도 233.8m, 면적 9041㎡ 규모로 2004년 8월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05년 3월 국내 3번째로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소규모 섬으로는 보기 드물게 이탄층이 발달돼 있어 수자원 저장 및 수질정화기능이 뛰어나다. 수질과 자연생태도 모두 1등급을 유지하고 있어 여기서 흘러내린 물은 섬 주민들 식수로 사용되고 있다.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매와 2급인 솔개·조롱이 등 희귀동식물 서식이 확인됐고, 습지식물 294종, 포유류 7종, 조류 44종, 양서·파충류 8종, 육상곤충 126종, 식물군락 26개 등이 발견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완도수목원 류한춘 박사는 "장도습지는 소규모 섬에서 발견된 최초의 습지일 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산 정상부와 가까운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식물 종이 다양해 보전 가치가 뛰어난 습지"라며 "현재의 안정된 생태를 유지하면서 가축 방목 등 생태계 훼손을 막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통 불편… 탐방에 한계 장도습지는 현지 환경감시원 이영복(36) 씨가 매주 1차례씩 둘러보며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뭍에서 멀리 떨어진 데다 정기 항로가 없어 일반인들의 탐방이 쉽지 않다. 이씨는 "환경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가끔 문의해와 습지를 안내해주고 있으나, 섬을 오가는 데 적잖은 시간과 비용 부담이 필요하다"며 "흑산도를 오가는 도선(渡船)을 운항하고, 사계절 습지생태를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도록 인터넷이 하루빨리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장도 습지 희귀 동&#8361;식물. 위로부터 노랑 턱멧새, 콩짜개덩굴, 살제비나비와 엉겅 퀴, 육박나무군락.영산강유역환경청은 2006년 탐방로 등 관찰·안내시설 설치와 지형·지질 보호, 적정 규모 탐방객 출입관리, 습지보전을 위한 지역공동체 조성 등을 골자로 한 '장도습지 보전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장도를 탐방하려면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흑산도에 들어간 뒤 사선(私船)을 이용해야 한다. 흑산도까지 2시간, 사선으로 20여 분 항해한다. 문의 ☎(010)2806-5032. ▲ 전남 신안군 흑산면 대장도 산 중턱에 자리잡은 ‘장도습지’. 섬에서 발견된 최초의 산지습지로, 이탄층이 발달돼 있어 수자원 저장 및 수질정화기능이 뛰어나며,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2005년 국내 3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습지 건너편으로 쪽빛 바다가 보인다. ▶ 관련기사 ◀☞발견하러 갔다, 당신이 모르는 楊口를☞때 묻지 않은 오지…단풍은 때를 만났네☞아찔한 초록… 꼿꼿한 금강송 숲
강호동이 말하는 '최강 MC 라이벌' 유재석
  • [SPN 현장출동③]강호동이 말하는 '최강 MC 라이벌' 유재석
  • ▲ 개그맨 강호동과 유재석[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어딜 가나 그 놈의 재석이가 따라다닌다" 이 시대 예능프로그램 최고 MC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강호동과 유재석. 10년 넘게 각별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진행하는 프로그램마다 비교의 대상이 되는 짓궂은 운명에 놓이기도 했다. 유재석이 MC를 맡고 있는 MBC ‘무한도전’과 강호동이 진행하는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이 남자들끼리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1년 전부터 경쟁구도를 이어온 데 이어 이제는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 방송되는 유재석의 SBS ‘패밀리가 떴다’와 ‘1박2일’이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강호동은 진행자로서의 유재석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또 강호동·유재석 두 사람 모두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본 적이 있는 ‘1박2일’ 멤버들이 보는 두 사람은? 취재진은 지난 10월31일 강원도 인제 내린천 인근에서 열린 ‘1박2일’ ‘제2회 혹한기 대비 캠프’ 촬영현장을 찾았다. 당시 '1박2일' 멤버들은&nbsp;산 중턱에&nbsp;손수 비닐하우스 집을 지어 놓고&nbsp;카레밥을 직접 요리해 먹고 있는 상태였다. 멤버들은 제작진과의 게임에서 져 벌칙으로&nbsp;숟가락 없이 '손'으로 카레밥을 먹는, 말 그대로 '야생'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nbsp; 이 때 제작진이 출연진들에게 긴급 제안 한 마디를 건냈다. &nbsp; "이날 '1박2일' 촬영장에 함께 오신 기자분들에게 가장 먼저 질문을 받는 멤버에게 숟가락을 드리겠습니다." &nbsp; 제작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nbsp;멤버들의 얼굴에는&nbsp;희색이&nbsp;감돌았다. &nbsp; 기자들은 질문의 대상자로 가장 먼저 지목된 이는 다름 아닌 강호동. 제작진에게 숟가락을 얻어 '문명인'답게 한 끼 밥을 먹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 것이다. 강호동은&nbsp; '으하하하~' 특유의 웃음으로 기쁨을 대신했다.&nbsp; 하지만 강호동이 받은&nbsp;첫 질문은&nbsp;대답하기 곤란한 유재석과의 비교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것. 강호동은 상기된 얼굴로&nbsp;당혹스러움을&nbsp;감추지 못했다. &nbsp; 강호동은 “대한민국 최고의 MC 유재석과의 비교 자체만으로 영광”이라며 “저는 부족한만큼 노력할 뿐”이라는 말로 유재석과의 비교에 웃으며 말을 아꼈다. “‘엑스맨’과 ‘쿵쿵타’에서 호흡을 맞추며 (유)재석이에게 많이 배웠고 또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은 강호동은 “유재석은 뭐하나 흠 잡을&nbsp;데 없는 훌륭한 MC다. 정말 아름다운 청년 아니 유부남이다”며 유재석을 칭찬했다. 그렇다면 그런 유재석과 비교해&nbsp;자신만의 강점은&nbsp;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참을 쑥스러워 하며 답을 망설인 강호동은 “나는 부족하기 때문에&nbsp;내 자신을 믿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나는 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진행에 임한다”며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그날 컨디션이 좋은 사람들이 보인다. (재석이처럼) 출연진 모두를 다 배려하지는 못하더라도 또 혹은 밸런스를 맞추진 못하더라도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서 그 사람을 확실히 밀어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유재석 같이 훌륭한 경쟁자가 있어 더 자극을 받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를 옆에서 듣고 있던 MC몽은 “(유)재석이 형은 후배를 많이 챙겨주고 받쳐주고 또 게스트들이 날리는 ‘썩은 멘트’도 잡아주는데 (강)호동이 형은 절대 그렇지 않고 그냥 칼 같이 잘라버린다”며 “그런데 나는 재석이 형이 너무 잘해주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다. 나는 누가 오히려 적당히 짓밟아줘야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거친 파도에 좋은 뱃사공이 나온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라고 재치있게 둘을 비교해 주위를 감탄케 했다. 인터뷰를 자주 하지는 않지만 할 때마다 유재석과의 비교에 부담이 됐는지 강호동은 “어딜 가나 ‘그 놈의 재석이’가 따라다닌다”고 너스레를 떨며 “어제 보다 더 나은 오늘이 내 생활 신조다. 지난 일들에 대한 비교 보다는&nbsp;앞만 보며 달려가겠다”고 ‘강호동표’ 명언을 남기기도&nbsp;했다. 하지만 이승기는 “형, 그건(‘어제보다 오늘 더’) (김)종국이 형, 노래 제목이잖아요”라고 재치있게 받아쳐 강호동은 물론 ‘1박2일’ 촬영 스태프와 취재진들을 폭소케 했다. 또 은지원은 "(강)호동이 형, 그냥 질문 안 받고 숟가락 물리고 싶겠다"며 "저 봐. 밥도 못 먹고 있잖아"라고 눙을 쳐 다시 한번 촬영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nbsp;▶ 관련기사 ◀☞'1박2일', "'패떴'과 비교? '자연' VS '가족' 주인공이 달라"☞'허당' 이승기, "'1박2일' 통해 자연스러움 배웠다"☞은지원, "'1박2일' 촬영하며 폭식, 살쪘어요"☞강호동, "기초가 없는 것이 내 콤플렉스"☞MC몽 "'엉성' 천희, 실제 모습은 '진지남'...'패떴' 변신 놀라워"
2008.11.02 I 양승준 기자
KBS2TV '쇼! 신발장', SBS '매트릭스2' 외
  • [15일 프로그램 가이드]KBS2TV '쇼! 신발장', SBS '매트릭스2' 외
  • ▲ KBS 2TV '2008 스타와 춤을'◇'2008 스타와 춤을' KBS 2TV 오전 10시40분 추석을 위해 춤바람 난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연예인, 아나운서 등 스타들이 지난 두 달간 연습한 라틴, 탱고, 왈츠, 파소도블레 등 스포츠댄스를 펼치는 것. 김현정, 유채영, 라이언(파란), 자밀라, 성진우 등 출연. ◇'최고지존 달인을 찾아라' KBS 2TV 오전 11시50분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달인들이 모였다. 이마로 대리석 15장을 깨는 이마 격파의 달인, 타이어로 트로트에서 가곡까지 연주하는 타이어의 달인, 콧바람으로 사람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콧바람의 달인 등 대한민국 최고 달인들이 한판 대결을 펼친다. 남희석, 유채영, 이특(슈퍼주니어), KCM 진행. ▲ KBS 2TV '쇼! 신발장'&nbsp;◇'쇼! 신발장' KBS 2TV 오후 4시5분 '신동 발견의 장'인 '신발장'이 설에 이어 추석에도 안방극장을 찾는다. 신동과 스타들의 대결로 신동들의 기량을 발견한다. 한석준 아나운서와 현영이 진행하며 김흥국, 홍록기, 변기수, 박현빈, 김지선, 신지, 민지영 등이 출연한다. ▲ KBS 2TV '친절한 외인숙'◇'친절한 외인숙' KBS 2TV 오후 8시40분 파일럿 프로그램. 한국의 전통 숙박 공간에서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체험시켜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이혁재, 이수근, 김신영, 솔비가 외인숙 가족으로 출연하며 프랑스, 스페일, 케냐, 아이슬란드에서 온 외국인 4명이 초대된다. ◇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KBS 2TV 오후 9시40분 자신이 납치됐다는 소식에도 무관심한 자식들에게 실망한 대박 국밥집 사장, 권순분 여사가 납치범들과 한 패가 돼 경찰, 언론, 가족을 상대로 펼치는 황당무계 코믹 범죄물. 나문희, 강성진, 유해진, 유건 등 출연. ◇ 한가위 특집 다큐멘터리 ‘글렌 씨와 두 남자’ MBC 오전 7시30분 신혼 2년 만에 중풍으로 쓰러진 장애남편을 돌보면서도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겠다는 글렌 씨의 삶을 통해 다문화가정 및 이민자 가족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정립과 함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다큐멘터리. 강릉 MBC에서 제작했고 지역사 우수 다큐로 뽑힌 작품이다. ◇ 한가위 특집 ‘2008 최강 외국인 며느리 열전’ MBC 오전 8시30분 명절에는 빠질 수 없는 외국인 특집 프로그램. 이제 우리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이 된 외국인 며느리들의 한국 사랑을 듣고 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지난해 추석 방영 당시 타사 아침 토크쇼와 대결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며느리 열정의 2탄이다. 외국인 며느리 50명의 앙케트 퀴즈 토크, 별난 외국인 며느리의 생활상 등이 공개된다. ◇ 특선영화 ‘두 얼굴의 여친’ MBC 오전 9시40분 ‘찌질한’ 인생의 대학 7학년 구창의 앞에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 아니가 등장한다. 헤어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아니를 위로하던 구창이 자신의 생애 첫 키스의 꿈을 이루려는 순간 청순가련형이던 아니는 갑자기 구창의 혀를 깨물고 욕설을 퍼붓는다. 아니 속의 또 다른 인격 하니가 나타난 것. 궁상맞은 인생의 구창과 다중인격 아니의 코믹한 사랑이야기. 봉태규, 정려원 등 출연. 15세 관람가. ▲ MBC 특집 '스타 대 동물의 야생올림픽'◇ 한가위 특집 ‘스타 대 동물의 야생올림픽’ MBC 오후 4시55분 인간팀과 동물팀이 운동회를 벌이며 각종 대결을 펼친다. 해설자-캐스터의 스포츠 중계 방식을 동원해 오락적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성주는 스포츠 캐스터 석에 앉아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계를 하지 못한 한을 풀었다는 후문이다. 김경민, 최정원, 한영, 백보람, 쥬얼리의 김은정 등이 출연해 코끼리와 1대 11 줄다리기를 하고 생후 3주 된 아기타조와 달리기 대결을 벌인다. ◇ 한가위 특집 ‘신세대 스타 트로트 청백전’ MBC 오후 6시15분 신세대 가수들과 MBC 간판 아나운서들이 청백팀으로 나뉘어 트로트 실력을 뽐낸다. 라디오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던 김태현, 김신영의 ‘뚱벌’과 빅뱅의 대성이 부른 ‘날봐 귀순’이 TV를 통해 첫 공개된다. 또 원더걸스는 ‘찰랑찰랑’을, SS501은 ‘샤방샤방’을, 오상진 아나운서는 ‘님과 함께’를 부를 예정이다. ▲ SBS 추석특집 '닥터 레옹의 초대장'◇ 추석특집 '닥터 레옹의 초대장' SBS 오후 5시 상상을 초월하는 마술사 닥터 레옹이 돌아온다. 닥터 레옹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기묘한 마술, 최초로 시도되는 일반인들의 냉혹한 마술평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닥터 레옹만의 시공을 초월하는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허를 찌르는 마지막 반전까지 경이로운 장면들이 연출될 예정이다.&nbsp;&nbsp;◇ 추석특집 '내가 진짜 스타' SBS 오후 6시30분 숨어있는 일반인들이 스타보다 더 스타 같은 무대를 꾸미는 SBS 추석특집 '내가 진짜 스타'. 이혁재, 송은이, 신봉선이 진행한다. 장영란, 안혜경, 유채영, 김나영, 백보람, 김신영,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조원석, 김새롬이 패널로 출연한다. 4살짜리 꼬마 송대관과 예순이 넘는 할머니 이효리, 그리고 이혁재, 신봉선, 송은이로 이어지는&nbsp;최강 MC군단과 수많은 스타들이 벌이는 깜짝 무대까지, 기존의 닮은꼴 쇼를 뒤엎는 풍성한 볼거리가 펼쳐진다.&nbsp;◇ 추석특선외화 '매트릭스2' SBS 밤 1시20분 1편의 엔딩 크레딧과 함께 인류를 구원해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하늘로 날아오른 네오. '내일 이 전쟁이 끝난다면, 한번 싸워 볼만하지 않을까?' 모피어스와 트리니티가 전에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네오는 마침내 결정을 내린다. '진실을 찾아내어, 받아들이자', ''매트릭스'로부터 나의 정신을 해방시키자'. 시온이 컴퓨터 군단에게 장악될 위기에 처하면서, 네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더 큰 통제력을 갖게 되고 결국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몸을 던진다.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출연. 12세 관람가.&nbsp;◇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챔프 오전 7시&nbsp;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스페셜이&nbsp;준비됐다. ‘엽기 꼬마’ 짱구의 모험 이야기를 다룬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은 추석 특집으로 총 3편이 릴레이 방송된다.&nbsp; 이날에는 악당 ‘돼지 발굽’에게 납치 당한 짱구가 탈출을 위해 결투를 벌인다는 내용의 ‘돼지 발굽 대작전’과 짱구가 ‘미래맨’을 도와 괴물을 물리친다는 내용의 ‘부리부리 3분 대작전', 황금 온천탕을 지키는 짱구의 좌충우돌 스토리 ‘폭발! 온천 부글부글 대작전’ 등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nbsp;◇ ‘오만과 편견 다시쓰기’ 온스타일&nbsp;낮 12시 30분&nbsp;&nbsp;‘오만과 편견 다시쓰기’는 영국 ITV에서 방송된 4부작 TV시리즈. 소설 ‘오만과 편견’의 ‘마크 다시’ 같은 멋진 남자와의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던 주인공 아만다가 어느 날 갑자기 200년을 거슬러 올라가 소설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고전 소설 속으로 들어간 현대 여성이 겪는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 영화나 원작 소설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nbsp; ▲ 영화 '마파도 2'◇ 영화 ‘마파도 2’ 채널CGV 오후 3시&nbsp;2005년 개봉돼 인기를 모은 ‘마파도’의 속편으로, 전편의 주역들인 여운계, 김을동, 김형자, 길혜연 등 엽기 할머니와 이들에게 혹독한 시련을 당했던 이문식이 다시 등장한다. 여전히 한탕주의를 꿈꾸며 건수를 찾아다니는 충수(이문식 분)는 재벌회장 박달구 (주현 분)의 첫사랑 '꽃님이 찾기' 라는 미션을 청탁받고 박달구의 고향인 동백섬으로 향한다. 같은 배를 타게된 꽃미남 기영(이규한 분)과 충수는 폭풍우에 휘말려 어느 외딴 섬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하필이면 또 마파도다. 마파도에는 여전히 ‘엽기 할머니’ 5총사가 사이좋게 살고 있고, 몇년만에 충수와 재회한 할매들은 간만에 찾아온 힘(?) 좋은 두 남자 부려먹기에 여념이 없다. ▶ 관련기사 ◀☞[추석특집①]강호동 유재석 이휘재 김제동, 한가위 입심대결 '후끈'☞[추석특집②]정려원 나문희 정진영, 1년 만에 안방서 '흥행 2라운드'☞[추석특집③]'스타vs스타', 추석특집 스타 기량 대결 '눈길 확~'☞[14일 프로그램 가이드]MBC '일밤-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KBS2TV '타짜' 외☞[13일 프로그램 가이드]SBS '동안선발대회', MBC '스개소' 외
2008.09.12 I 최은영 기자
이효리 3집 티저 영상, 공개 이틀전 불법 유출
  • 이효리 3집 티저 영상, 공개 이틀전 불법 유출
  • ▲ 이효리[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이효리 3집의 티저 영상이 미완성 상태에서 불법 유출됐다. 최근 자우림, 에픽하이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원이 발표 전 유출된 이후 또다시 유사 피해 사례가 발생한 것. 이효리의 소속사 엠넷미디어는 22일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 및 동영상 관련 사이트, 블로그 등을 통해 이효리의 3집 티저 영상이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최초 유출자 파악에 나선 상태다. 해당 영상에는 이효리가 3집 앨범 재킷 촬영을 위해 하와이에서 촬영한 스틸 이미지와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해 그간 작업해 왔던 음원 등이 담겨 있다. 완성본은 뮤직비디오 및 CF 연출로 널리 알려진 차은택 감독이 독특한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섹시하면서도 트렌디한 이효리의 매력을 담아냈으나, 현재 유포되고 있는 영상은 오디오 작업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의 버전으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오는 24일 완성본을 공개할 예정이었던 소속사 엠넷미디어 측은 “해당 티저 영상이 판매를 위해 제작한 영상은 아니지만 엄연히 저작권자가 존재하는 저작물”이라며 “잇따른 음원 불법 유포 사건과 함께 심각한 저작권 침해 사례로 분류될 수 있으며, 이런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으로써 음악 업계 전반에 미치는 타격 역시&nbsp;간과할 수 없는만큼&nbsp;관계 기관에 의뢰해&nbsp;적극적인 대응을 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효리 역시 “열심히 준비해 온 영상이 완성도 채 되기 전에 유출돼 너무 속상하다. 막바지 작업 중인 앨범 음원에 대해서는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니 많은 분들의 협조 또한 부탁드린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이효리 3집은 오는 7월 중순 발매될 예정이며 옥주현, 김건모 등의 참여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 관련기사 ◀☞'패밀리가 떴다', 유재석-이효리 '국민남매' 부상 첫 과제☞이효리 팬카페에 근황 전해 "3집 최고의 앨범 될 것"☞'혼성 야생 패밀리 떴다'...이효리 또 다른 가능성 제시하나☞이효리-송승헌, 엠넷미디어 광고 모델로 '호흡'☞'이발소집 딸' 이효리 옛집 공개..."아버지 이발하실 때 거품은 내 담당"
2008.06.22 I 최은영 기자
상품을 준비하다
  • 상품을 준비하다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시장은 변하고 고객은 새로운 것을 원한다.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대응해서 새로운 아이템이 출현하는 것은 시대정신의 한 단면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문을 연 벨기에 맥주전문점 벨고의 업종개발 단계부터 오픈까지의 과정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을 통해 들어본다.(편집자주)&nbsp;필자가 처음 맛을 본 벨기에 맥주는 악마라는 별명을 가진 듀벨이었다. 왜 하필이면 맛있는 맥주를 악마라고 했을까? 향긋한 호프향과 깊고 풍부한 과일향, 쌉쌀한 끝맛이 조화를 이루는 이 전설적인 맥주의 이름으로 과연 어울린단 말인가? 벨기에 맥주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악마’ 정도는 약과에 불과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탄(Satan)이나 급사를 뜻하는 모르쉬 비트(Mort Subite), 알콜중독자의 환각증상을 의미하는 델리리움 트레멘스(Delirium tremens), 단두대를 뜻하는 길로틴(La Gillotine) 등 참혹한(?) 이름의 맥주들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당당히 자리잡고 있었다. 컨설팅 진행하는 6개월 사이에 개인적으로 감당하기 버거운 악재들이 몰려오기도 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나 할까. 이런 개인적인 악재는 이율배반적으로 벨기에에서 지상최고의 맥주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중첩되어 벨기에 맥주에 대한 애정을 증폭시키는 원인을 제공했다. 우리의 경상북도 크기의 작은 나라인 벨기에는 유럽의 강대국들로부터 침략을 받아보지 않은 나라가 없을 정도로 전쟁과 피지배의 고통을 겪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세계 3대 전쟁 가운데, 워털루 전쟁과 2차대전 중 벌지 전투의 전장이 사용되었으니 그 고통이 오죽했겠는가? 지금도 남과 북이 다른 언어로 나누어져 심심하면 어르렁거리며 싸우는 모습이 해외뉴스로 뜨곤 한다. 하지만 벨기에인들은 이런 고난과 역경을 잘도 견디어내며 화합을 이끌어내는데 특별한 기술을 발휘한다. 아마도 벨기에인들이 맥주에 대한 자부심과 축제를 좋아하는 낙천적인 성격에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벨기에 맥주 전문점의 개발이 결정된 시점부터 맥주수입에 대한 준비를 진행했다. 벨기에 맥주 전문점에서 핵심 상품은 벨기에 맥주이기 때문에 상품선정은 매우 중요했다. 벨기에 대사관에 공문을 보내 사업계획을 설명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벨기에 신사 한명을 소개해 주었다. 피터 반 오스타 씨가 그 사람이었다. 피터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작성해 놓은 벨기에 맥주에 대한 방대한 콘텐츠가 말해주듯이 맥주 수출업자라기 보다는 벨기에 맥주 홍보대사와 같은 인상을 풍겨주었다. 벨기에 맥주를 선정하고 수입절차를 밝는 과정에 여러차례 만나 벨기에 맥주를 놓고 대화를 나누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피터씨는 수도원맥주인 레페 브라운을 즐거운 마셨고, 아직 수입되지 않는 맥주 중에는 안트워프의 향토맥주인 데코닝크와 트라피스트 맥주인 웨스트말을 즐긴다고 말했다. 120개가 넘는 양조장에서 800여종의 맥주를 가운데 우리고객들에게 좋아할 만한 맥주를 선정한다는 것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피터 씨는 국제적인 명성은 대단하지만 신맛 때문에 일본에서 성공하지 못한 칸티옹 계열의 람빅 맥주 등의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여주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벨고에서는 트라피스트 맥주를 비롯해서 벨지안 밀맥주, 수도원 맥주, 야생 체리와 바나나를 넣어 만든 람빅맥주 등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갖추게 되었다. 상품의 다른 한 축인 메뉴개발은 우리 회사 메뉴개발팀이 장기간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로 큰 무리없이 진행하였다. 벨고 메뉴 개발의 핵심내용은 비즈니스 컨셉 만들기 부분에서도 설명한 바 있듯이 우리 고객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다시말해서 홍합요리 등 벨기에 요리를 포함시키지만, 크게 의존하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요리와 전통적으로 맥주와 어울리는 핑거 푸드(Finger food)를 세분하여 적절하게 구성하는 방향으로 메뉴개발을 완료했다. [문의] 한국창업개발연구원 (02)501-2001
2008.06.18 I 강동완 기자
인제 ‘연화동계곡’ 꼭꼭 숨은 청정자연
  • 인제 ‘연화동계곡’ 꼭꼭 숨은 청정자연
  • [경향닷컴 제공] 연화동계곡은 강원도 인제군 서북쪽 끄트머리에 숨어 있다. 간성으로 이어지는 46번 국도를 따라간다. 백담사 입구를 지나 용대삼거리에서 진부령으로 향하는 이 길은 계류를 사이에 두고 백두대간 연봉이 굽이굽이 이어진 풍광이 그림 같다. 매봉산(해발 1271m) 품에 안긴 연화동계곡은 용대자연휴양림을 끼고 있다. 산동백이 마지막 꽃을 털어낸 이즈음 녹음이 들어앉은 나무마다 초록이 싱그럽다. 미시령터널이 뚫리면서 인적 또한 뜸해 청정자연 속에서 오롯이 하룻밤을 보내기에 딱 좋은 곳이다. ▲ 소(沼)와 작은 폭포가 끝없이 이어진 계곡은 산으로 치달을수록 물소리가 세차진다. 숲에 모습을 감춘 계곡은 수줍은 새색시처럼 쉽사리 자태를 드러내지 않는다.&nbsp;용대삼거리 좌측 용대교를 건너 진부령방향으로 3㎞쯤 가면 용대자연휴양림 표지판이 나온다. 왼쪽 연화교를 건너면 계곡 입구. 주차장 맞은편에 연화동전적비가 눈길을 끈다. 전적비는 1996년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당시 이곳에서 전사한 3명의 국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 계곡을 품고 있는 매봉산은 정상에서 설악산과 향로봉을 조망할 수 있는 육산이다. 산이 높아 골이 깊고 공기도 신선하다. 연화동은 연꽃이 물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계곡은 설악산과 마주하고 있지만 금강산 자락에 속한다. 매봉이 칠절봉을 거쳐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금강산 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휴양림 입구 매표소를 지나면 비포장 길이다. 계곡을 따라가는 길은 차가 다닐 정도로 넓고 평탄하고 완만하다.&nbsp;▲ 연화동전적비.좌측 산자락에는 잘생긴 소나무가 우뚝우뚝 들어섰다. 입구를 지나면 곧바로 오른쪽에 제1야영장이 계곡에 붙어 있다. 현재 정비 중이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몽골텐트촌과 오토캠핑장이 이어진다. 오토캠핑장은 계류를 건너간다. 캠핑장으로 들어서자 이미 서너 개의 텐트가 진을 치고 야영 중이다. 이곳 계곡은 폭이 넓어 물놀이하기에 좋다. 물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맑아 순간 빠져들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오토캠핑장을 나와 연화교를 건너면 산카페와 곰두리산장을 만난다. 모두 개인이 운영하는 시설물이다. 산카페 앞으로 돌탑을 세운 성황당이 앙증맞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하늘로 치솟은 모습이 장쾌하다. 곰두리산장 앞에 이르자 순간 하늘이 열리고 시야가 확 트인다. 연화동계곡 중 가장 폭이 넓은 곳이다. 시멘트로 둑을 만들어 물을 모아 놨다. 한 야영객이 고무보트를 타고 한가로이 노를 젓고 있다. 그 모습이 짙푸른 계곡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 계곡 중 풍광이 가장 좋다는 제3야영장. 이른 새벽 이곳을 찾은 한 야영객이 간이의자에 앉아 경치를 만끽하고 있다.여기서 다리 하나를 더 건너면 좌측에 산림경영문화실과 산림문화휴양관이 들어서 있고 맞은편에 제2·3야영장을 만들어 놨다. 제3야영장은 계곡 야영장 중 풍치가 가장 좋은 곳. 이보다 더 좋은 곳도 많지만 그런 곳은 골이 깊어 내려가는 길이 만만찮다. 계곡은 우거진 숲에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늘마저 숲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백두대간 종주 중 잠깐 짬을 내어 왔다는 전성진씨(39)는 “사람의 손때가 덜 묻어 한적하고 여유로운 것이 연화동계곡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면 다시 한번 찾을 생각”이라고 자랑한다. 제3야영장을 지나자 꽃길이 반긴다. 아카시아꽃이 마지막 꽃을 털어 길바닥을 수놓았다. 군락을 이룬 새하얀 박꽃(산동백)도 가지 끝에 매달려 가는 봄을 아쉬워한다. 이곳을 지나면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공터가 나온다. 찻길은 여기까지.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3㎞ 거리다. 차를 놓고 걸어서 간다. 정자를 조금 지나자 오른편 산비탈을 따라 벌통이 늘어서 있다. 토봉원이다. 계곡에서 연화민박을 운영하는 김군선씨(69)가 벌을 치고 있다. 10년 전 이곳에 들어와 토종닭을 팔다 토종꿀로 업종을 바꿨다. 토종꿀은 1년에 한번 10월을 전후해 거둬들인다고 한다. 벌초작업에 한창인 김씨는 “계곡과 매봉산에 야생화가 지천이라 꿀이 실하고 맛도 좋아 해마다 최상품을 건진다”며 “작년엔 비가 잦아 수확이 시원찮았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날씨가 좋은 편”이라며 내심 흐뭇해한다. 소(沼)와 작은 폭포가 번갈아 이어진 계곡은 산으로 오를수록 물소리가 세차진다. 사철 물이 마르지 않고 수량도 풍부하다. 매봉산과 칠절봉(해발 1172m) 자락에서 흘러내린 물이 이곳에서 합수해 흐르기 때문이다. 공터에서 1㎞쯤 가면 계곡 끝자락. 등산로 외에 더 이상 갈 길이 없다. 칠절봉을 지나 출입금지 지역인 향로봉 가는 길은 지뢰밭이다. 아쉬운 마음에 먼발치서 바라본 계곡은 바위 위로 부서지며 내뿜는 물보라와 청량한 물소리가 아련하다. 계곡만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면 매봉산 산행을 다녀올 만하다. 등산로는 산림경영문화실과 제4야영장 쪽에서 출발한다. 정상까지 편도 2시간30분 걸린다. 정상에 서면 설악산 영봉과 향로봉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돌아오는 길, 바위틈을 따라 말없이 흐르는 개울물을 보니 이내 상념에 잠긴다. 발밑으로 흐르는 청정수는 세상의 티끌까지 씻어주고 계곡 사이로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에 세속의 찌든 때가 쓸려간다. ▲찾아가는 길:서울→양평·홍천→44번 국도→인제·원통 방향→한계 삼거리(민예관광단지)→46번국도 미시령방향→십이선녀탕 입구→백담사 입구→용대삼거리→좌측 진부령 방향 3㎞→용대자연휴양림 연화동계곡 ▲주변 볼거리:연화동계곡에서 진부령을 넘어가면 거진·화진포해수욕장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또 미시령터널을 거쳐 속초까지도 30분밖에 걸리지 않아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둘러볼 만하다. 이외에 백담사, 12선녀탕, 내린천, 대승폭포, 만해마을, 도적소폭포, 번지점프장, 장수대, 하늘벽 등 ▲맛집:인근에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음식점 많다. 용바위식당(033-462-4080), 진부령식당(033-462-1877), 미식당(033-462-4860), 백담순두부(033-462-9395), 백담가든(033-462-3225) 등 ▲숙박:연화동계곡은 휴양림을 끼고 있어 산림문화휴양관을 비롯해 숲속의 집, 펜션, 민박, 야영장, 오토캠핑장 등 각종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단, 규모가 크지 않아 예약하는 것이 좋다. ▲문의:인제군청 문화관광과(033-460-2081), 휴양림 관리사무소(033-462-5031) - 예술혼 살아 숨쉬는 ‘창작 발전소’ - ▲ 내설악 한계리에 자리한 예술인 마을은 인제의 또 다른 명소. 예술에 대한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기 위해 역전 노장이 모인 창작발전소다.인제군 북면 한계1리에 자리한 ‘내설악 예술인 마을’은 말 그대로 예술인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지난해 10주년 기념 전시회를 열었으니 이곳에 터를 잡은 지도 벌써 11년째. 서양화가 강명순을 비롯해 김종상, 나정태, 강인석, 김정모 등이 주축이 돼 1997년 문을 열었다. 소설가 이외수도 화천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까지 이곳에 머물렀던 창립 멤버다. 명당산 자락의 품에 안긴 마을은 1만9834.8㎡(6000평) 규모. 최초 설립 당시 회원 1인당 991.74㎡(300평)씩 부지를 매입해 곳곳에 작업실을 만들었다. 현재 이곳에서 작품활동 중인 예술인은 20여명. 예술에 대한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기 위해 모여든 역전 노장들이다. 서양화, 동양화, 서예, 도예, 조각, 목공예, 사진 등 분야도 제각각. 주민에게 강의와 소소한 체험거리를 제공해주고 인근 군부대를 찾아 예술을 가르치기도 한다. 마을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예촌갤러리. 토속음식점을 겸한 갤러리와 박성균바둑연구실이 아래위층으로 꾸며졌다. 회원의 작품감상은 물론 주방장의 맛깔스러운 손맛이 담긴 향토음식이 별미. 2층 바둑연구실에서 자연을 벗 삼아 두는 바둑은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언덕에 자리한 전통찻집 ‘화동골’도 예술적이다. 강인석씨가 운영하는 찻집은 각종 예술품을 감상하며 차를 즐기는 맛이 쏠쏠하다. 각자의 전공에 걸맞게 꾸며진 작업실도 볼거리. ‘예술’을 접하기에 딱 좋은 독특함이 번뜩이고 자연과 조화를 이룬 튀지 않는 소박함이 고향집을 찾은 듯 정겹다. 예술인 마을 김정모 총무는 “지난 10년은 예술활동을 펼치기 위한 터전을 마련하는데 시간을 보냈다면 앞으로는 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미술관이 건립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예술 장르가 한곳에서 소통하는 마을은 예술가의 삶터이자 창작발전소인 셈. 여름밤 별빛이 유독 아름답다. 어둠이 내리면 비 오듯 쏟아지는 별빛에 세상 시름이 녹아든다. (033)461-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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