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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중에도 육아휴직 가능…환노위,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 의결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앞으로 임신 중인 근로자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코로나19 상황에도 노동력이 필요한 보건의료, 돌봄서지스 종사자, 배달기사 등에 대한 지원체계도 마련된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필수업무 지정 및 종사자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 60건의 법률안(개정안, 제정안)을 의결했다.(사진=연합뉴스)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필수업무 지정 및 종사자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등 60건의 법률안(개정안, 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이날 환노위에서 의결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임신 중인 근로자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임신 근로자의 모성 보호를 강화하고, 고용에서의 성차별 또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 근로자가 발생한 경우 노동위원회를 통한 구제절차를 마련해 실효적인 차별시정이 이뤄질 수 있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환노위는 또 필수업무 지정 및 종사자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제정해 코로나19의 재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신체 보호 및 사회의 기본적인 기능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보건의료·돌봄서비스 종사자, 택배·배달기사, 환경미화원 등에 대한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향후 대규모 재난 발생시 ‘필수업무 지정 및 종사자 지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필수업무 및 종사자의 범위를 지정하고 지원 계획을 수립·시행하게 되어,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노위는 환경 관련 법안들도 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최근 야생동물 유래 질병의 지속적인 출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에 대응하고자 야생동물에 대한 수입검역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개정안은 △야생동물 질병의 병원체에 감염된 야생동물 등의 수입 금지 △지정검역물에 대한 수입검역 실시 의무화 △야생동물의 수입·검역이 이뤄지는 장소 제한 등을 담았다. 환노위는 이를 통해 야생동물 질병의 해외유입을 차단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또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살생물제품에 노출되어 발생한 건강피해에 대한 공법적 구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개정안은 정부 재원과 살생물제품피해 발생의 원인자로부터 징수하는 분담금을 활용해 원인자가 무자력인 경우나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등 민사상 손해배상을 통한 구제에 한계가 있는 경우 정부 차원에서 피해자에게 구제급여를 지급함으로써, 살생물제품 피해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구제가 이뤄지도록 했다. 한편 여당이 3월 임시국회 중점 법안으로 꼽았던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가사노동자법)은 의결되지 못했다. 가정부 등 가사근로자의 연차휴가, 퇴직금, 4대 보험 등 기본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법은 여야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3월 임시 국회에서 공청회까지 열었지만 야당인 국민의힘 쪽에서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하고, 심도 있게 논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법안심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관련 법안은 4월 국회에서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 [랜선축제] 모세의 기적, 반닷불이…시끌벅적한 ‘축제’가 그립다
- 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맑고 깨끗한 자연은 언제나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느끼는 감동과 위로만큼 확실한 힐링이 또 있을까.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 바람에 일렁이는 초록빛 대나무숲, 소금을 흩뿌린 듯 황홀한 메밀꽃, 산골의 밤을 수놓는 반딧불, 형형색색의 나비들, 신나는 물싸움이 펼쳐지는 강변과 은빛 갈대를 찾아 떠나는 특별한 축제들이 여기 있다. 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바다 위를 걷는 기적, 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전라남도 진도의 회동마을과 모도 사이는 일 년에 단 며칠, 조수간만의 차이로 바다가 열리면서 무려 2.8km에 달하는 바닷길이 나타난다. 1975년 이 광경을 목격한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랑디가 프랑스 언론에 이를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소개하면서 화제가 됐고, 1977년 진도군에서 축제로 발전시키며 지금에 이른다. 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는 2020~2021년 명예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될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했다.이 신비로운 바닷길에는 뽕할머니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과거 회동마을은 호동(虎洞)으로 불릴 만큼 호랑이가 많아 피해가 극심했다. 어느 날 마을에 호랑이가 침입해 사람들이 황급히 건너편 모도로 피신했는데, 이 과정에서 뽕할머니가 홀로 남게 됐다. 할머니는 가족들이 보고 싶어 매일 용왕님께 기도를 올렸고, 그 결과 용왕님이 바닷길을 열어줘 가족들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후 사람들은 뽕할머니의 기도 덕분에 바닷길이 열렸다고 믿었고, 모도에서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에서 회동(回洞)이라고 마을 이름도 고쳐 불렀다. 바닷가 사당에 뽕할머니 영정을 모시고 바닷길 입구에 조형물이 세워진 것도 그 때문이다.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는 바다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 외에도 진도 고유의 전통예술인 강강술래와 씻김굿, 들노래 등을 선보이고 새벽에는 횃불을 들고 바닷길을 걷는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바다 위에서 이뤄지는 풍물 뱃놀이와 진도 특산품인 울금을 활용한 해수 족욕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하게 이어진다. 멀리 진도까지 간 김에 매력적인 여행지들도 함께 챙겨 보면 좋겠다.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로 꼽히는 소치 허련이 머물던 운림산방,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이 한눈에 들어오는 진도 타워, 아름다운 일몰을 자랑하는 셋방 낙조 등 놓치기 아까운 풍경들이 가득하다. 전복과 낙지 등 진도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진도 8미’도 꼭 맛보자담양대나무축제◇대나무숲에서 즐기는 초록빛 힐링, 담양대나무축제전라남도 담양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일년 내내 푸른 대나무숲이다. 예부터 이 지역에선 음력 5월 13일을 죽취일(竹醉日) 또는 죽술일(竹述日)이라 하여 대나무 심는 날로 정하고, 작업이 끝나면 함께 죽엽주를 나눠 마시고 화전놀이를 즐기며 마을 주민들 사이의 친목을 도모했다고 한다. 담양대나무축제는 이 같은 전통을 이어받아 매년 5월을 전후로 다양한 공연과 즐길 거리로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호응을 이끈다. 담양대나무축제는 담양을 대표하는 여행지인 죽녹원에서 즐기는 싱그러운 죽림욕을 비롯해 대나무카누 타기, 대통으로 물고기 잡기, 죽로차 시음회, 대나무 족욕 등 대나무를 활용한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화려한 경관조명과 미디어파사드 등 매력적인 야간 프로그램까지 더해 체류형 축제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뤘다. 축제가 열리는 죽녹원과 관방제림 근처에는 대나무 파이프오르간이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담빛예술창고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메타프로방스 등이 자리해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여기에 담양의 별미 대통밥과 죽순요리도 놓쳐선 안되겠다.평창효석문화제◇소설 속 찬란한 꽃밭, 평창효석문화제“산 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평창효석문화제는 학창 시절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풍경을 묘사했던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그대로 재현된 축제다. 작품의 실제 무대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일대를 배경으로 열리는데, 소설 속에 그려진 것처럼 소금을 흩뿌린 듯 아련한 메밀꽃밭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더불어 이효석문학관을 중심으로 효석백일장 등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어딘가 소설 속 장돌뱅이 ‘허생원’이 앉아 있을 법한 옛 봉평장터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이곳에선 메밀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봉숭아 물들이기와 전통 찹쌀떡 치기 등 추억의 놀이도 즐겨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도 좋다.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평창에는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오대산과 월정사, 푸른 초원을 누비는 하얀 양떼가 그림 같은 대관령 양떼목장, 폐교를 리모델링한 복합예술공간 평창무이예술관 등이 자리한다.무주반딧불축제◇엄마, 반딧불이 뭐예요? 무주반딧불축제반딧불, 개똥벌레 등으로 불리는 반딧불이는 급격한 산업화로 도시에선 보기 어려워진 곤충 중 하나다. 전라북도 무주는 멸종 위기에 처한 반딧불이 서식지가 발견되면서,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반딧불이를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해 보호하는 청정지역이다. 1997년부터 시작된 무주반딧불축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태축제로, 메인 프로그램은 직접 반딧불이를 찾아 떠나는 ‘반딧불이 신비탐사’. 또 도시생활이 익숙한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와 함께 반딧불이도 보고 깨끗한 무주의 자연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1박2일 생태체험’도 큰 인기다. 반딧불축제의 명물로 꼽히는 남대천 섶다리 공연과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도 장관이다.무주는 ‘구천동 33경’으로 불리는 맑고 빼어난 자연과 함께 태권도원과 머루와인동굴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특히 태권도원은 우리나라 고유의 무술인 태권도를 주제로 박물관과 체험공간, 공연장과 경기장까지 갖추고 있어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함평나비대축제◇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함평나비대축제싱그러운 봄바람과 꽃향기와 함께 나비들이 춤을 추는 4월, 전라남도 함평에서 아름다운 나비와 꽃, 곤충을 주제로 한 함평나비대축제가 열린다. 여러 동요에도 등장할 만큼 우리와 익숙한 곤충인 나비는 보기에도 아름답거니와 함평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상징하기에 제격이었다. 1999년 처음으로 선보인 함평나비대축제는 기대 이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2012년 함평이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호랑나비를 비롯한 수만 마리의 다양한 나비들이 어울려 날아다니는 나비·곤충생태관 외에도 색색의 야생화가 식재된 자연생태관, 채소와 과일들이 심어진 친환경농업관 등 볼거리가 많다. 나비 날리기와 미꾸라지 잡기, 송아지 우유 먹이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함평에 왔으니 이 지역 별미로 꼽히는 육회비빔밥도 놓치면 안 되겠다. 과거 우시장으로 유명했던 함평 오일장 근처에 신선한 육회비빔밥을 내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돌머리 해안의 붉은 노을도 챙겨보자. 관절염에 특히 좋다는 해수찜은 여행의 피로를 날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정남진장흥물축제◇누구나 아이가 되는 신나는 물싸움, 정남진장흥물축제물은 누구나 순수한 아이로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한여름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정남진장흥물축제는 탐진강과 장흥댐, 득량만에 둘러싸인 전라남도 장흥의 깨끗한 물을 테마로 열린다.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져 신나게 한바탕 물싸움을 즐기는 ‘살수대첩 거리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줄 ‘지상 최대의 물싸움’, 유명 DJ들이 참여하는 ‘워터 樂 풀파티’, 물속에서 즐기는 줄다리기 등 주요 프로그램 모두 물놀이로 채워졌다. 여기에 다양한 공연과 체험, 다문화 음식까지 선보여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가기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울창한 편백숲에 둘러싸인 편백숲 우드랜드와 다도해의 수려한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정남진 전망대, 정과 인심이 넘치는 정남진 토요시장까지 여름과 잘 어울리는 여행지들도 많다. 특히 고소한 장흥한우와 쫄깃한 식감의 표고버섯, 득량만에서 공수한 키조개의 관자살을 한데 구워 먹는 한우삼합은 기운 펄펄 나는 보양식이다.시흥갯골축제◇은빛 일렁이는 생태놀이터, 시흥갯골축제경기도 시흥에 자리한 갯골생태공원은 다양한 염생식물과 습지생물이 어울려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된다. 이곳을 터전 삼은 새도 60여 종에 이른다. 갯골은 갯벌 사이로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고랑을 뜻하는데, 시흥 갯골은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내륙 깊숙이 자리해 특별한 비경으로 꼽힌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시흥갯골축제는 다양한 생태체험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연과의 공존을 고민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대표 프로그램인 ‘갯골 패밀리런(family learn)’은 가족이 함께 시흥갯골생태공원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미션을 수행하는 일종의 생태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이다. 갯골에 서식하는 생물의 모습을 담은 악기를 만든다거나 가족끼리 마주 보며 초상화를 그리는 등 흥미로운 미션들을 수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생명의 가치도 깨닫고 가족과도 친밀해진다. 은빛 갈대를 배경으로 연주되는 낭만적인 어쿠스틱음악제와 소금을 만지고 놀거나 염전체험이 가능한 공간도 아이들에게 인기다.시흥에는 갯골생태공원 외에도 빨간 등대가 아름다운 오이도와 노을이 아름다운 월곶포구 등 감성을 자극하는 여행지들이 많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시흥오이도박물관과 이국적인 풍광의 배곧한울공원도 추천한다.
- 경기도민 선정 최고 정책은 ‘코로나방역·지역화폐’
- [수원=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경기도민이 올해 경기도 추진한 정책 중 코로나19 방역과 지역화폐를 가장 잘한 정책으로 뽑았다. 경기도는 지난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만 18세 이상 경기도민 2천명을 대상으로 ‘2020년 도정정책 평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지도에서는 경기지역화폐가 98%, 지지도에서는 코로나19 시설방역정책이 92.4%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하천·계곡 불법행위 근절 대책, 수술실 CCTV 등 43개 정책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제시하고 얼마나 많은 도민이 알고 있는지를 인지도로, 얼마나 지지하는 지를 지지도로 구분해 조사를 실시했다. 인지도 조사에서는 경기지역화폐 다음으로 신천지 강력대응·마스크 의무화 등 코로나19 보건방역(93.8%), 재난기본소득·소비지원금 등 코로나19 경제방역(93.1%) 등이 뒤를 이었다.또 청년기본소득(89.9%), 24시 닥터헬기(84.7%), 수술실 CCTV(84.1%), 고교 무상급식(83.6%), 하천계곡 불법 근절(81%),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79.5%), 중·고교 신입생 무상교복(79.3%) 등도 10위권에 들었다.지지도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시설방역에 이어 수술실 CCTV(92.1%), 하천계곡 불법 근절(90.7%), 24시 닥터헬기(90.1%), 경기지역화폐(89.4%), 아프리카돼지열병(89%), 코로나19 보건방역(88.8%),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유치(88.1%), 일본 반도체 수출규제 대응(87.5%), 혁신산업 클러스터 조성(86%) 등이 꼽혔다.도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경기지역화폐 △신천지 강력대응이나 마스크 의무화 같은 방역정책 △재난기본소득이나 소비지원금 같은 경제방역 정책 △역학조사관, 선별진료소 확대 등 코로나19 시설 방역정책 등 코로나19 관련 정책이 모두 인지도와 지지도 10위 안에 다수 포함된 것은 올해 코로나19 관련 정책이 도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도는 올해 2월 신천지교회 대구집회 참석자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확진자수가 급증하자 신천지 종교시설을 강제봉쇄하고 집회를 금지하는 긴급행정명령을 시행했다. 이와 함께 3월부터는 유흥시설 등 감염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다중이용업소에 대해 사용제한 행정명령을 수차례 시행하는 한편 8월에는 경기도에 개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선제적 방역조치를 이어갔다. 또 신속한 감염경로 추적을 위해 12월 22일 현재 107명의 역학조사관을 선발해 운영 중이며,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과 시군 보건소 47곳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한편 최근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하자 12월에는 임시 선별검사소를 대폭 늘려 22일 현재 7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용인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시작으로 수원 경기대학교 기숙사 등 총 10호까지 개소했으며 22일 현재 7개 센터 2724병상을 운영 중이다. 도는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대기하는 환자가 없도록 공공기관과 기업 연수원, 대학교 등과 협의해 생활치료센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도는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상황 극복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 소득과 나이 상관없이 전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경기지역화폐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했다. 또 자체적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추가 지급하는 시군에 인구 1인당 1만원 상당 규모의 재정지원을 하면서 전 시군이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게 되는 기폭제가 됐다. 이에 7월 31일 기준 총 1301만9064명에게 2조 202억2223만 원이 지급됐으며 이 돈이 골목상권에 풀리면서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았다.9월부터는 경기지역화폐 20만원 충전시 기본인센티브 2만원, 2개월 내 20만원을 사용하면 소비지원금 3만원, 최대 5만원을 지급하는 소비지원금 정책으로 다시 한 번 경제방역을 펼쳤다. 경기도는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특정영역에 대한 선별적 현금지원보다는 전 국민 대상 소멸성 지역화폐의 보편지급이 더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이밖에 다른 주요 정책을 살펴보면 수술실 CCTV 설치와 하천·계곡 불법행위 근절대책은 인지도에서는 각각 6위와 8위를 기록했지만 지지도에서는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해 도민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경기도 정책에 이름을 올렸다. 도는 올해 수술실 CCTV 설치를 민간의료기관까지 확대하려는 노력 끝에 2개 기관을 선정하고 먼저 남양주 국민병원 수술실 3개소에 CCTV 설치를 완료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7월 17일 국회의원 300명에게 ‘의료기관 수술실 CCTV 설치’ 입법지원 요청 편지를 전달하는 등 입법노력을 기울였다. 하천·계곡 불법행위 근절대책은 올해 내내 화제를 모았던 경기도의 대표 정책으로 지난해 6월부터 도내 234개 하천·계곡에서 1601개 업소의 불법시설물 1만1727개를 적발, 1만1666개를 철거하며 12월 현재 99.5%의 정비율을 보이고 있다.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을 위해 도는 지난해 9월 파주를 시작으로 연천, 김포 등 총 3개 지역에서 207개 농가 34만7917마리의 돼지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이와 함께 도는 올해 ASF 대응 포획단을 운영하며 야생멧돼지 퇴치도 진행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단 1곳의 농가에서도 ASF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달부터 살처분에 참여한 경기북부 양돈농가 중 강화된 방역시설을 모두 갖춘 농가를 대상으로 재입식을 시작했다. 이밖에 도가 중점 추진한 경기도 배달공공앱 ‘배달특급’은 67.3%, 기본주택을 포함한 경기도의 주거안정정책은 67.1%의 인지도를 기록했다. 지지도는 배달특급은 80.7%, 주거안정정책은 76.5%로 인지도 보다 높게 나타났다.기본대출, 경기 극저신용대출 등의 정책 역시 인지도(각각 38.5%, 28.7%)는 낮지만 높은 지지율(각각 77.4%, 73.7%)을 보여 도민들의 깊은 관심을 반영했다. 도는 이들 사업들이 올해 후반기에 발표되면서 도민들이 인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부족했다고 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홍보와 사업 성과로 인지율과 지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인터넷조사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2.19%p다.
- "금강, 보 개방후 멸종위기 야생생물 출현 등 자연성 회복"
- 보 개방 이후 공주보와 세종보 구간에서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사진=충남도 제공[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청의 젖줄인 금강이 보 개방 이후 수질 개선과 함께 멸종위기 야생 생물이 출현하는 등 자연성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충남도는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 2단계 5차년도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21일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결과는 충남도와 세종시가 공동으로 금강 4대강 사업 전 구간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10년 동안 조사한 수치이다.4대강 사업 후 2012년 8월 공주보 모습.사진=충남도 제공2011년 준공한 공주보와 세종보는 2017년 6월과 11월부터 각각 수문 개방을 시작했고,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완전 개방을 유지하고 있다.반면 백제보는 수문 개방을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다.모니터링 결과, 금강 수질은 4대강 사업 이후 환경기초시설에 고도처리시설 등을 집중 설치해 개선됐다.그러나 보 운영 기간 동안 점진적으로 악화됐으며, 보 수문 개방 이후에는 점차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금강 3개 보 중 공주보 상류의 곰나루에서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4대강 사업 전 2.9㎎/L에서 보 개방 전 3.3㎎/L로 높아졌다.보 개방 이후에는 2.9㎎/L로 농도가 낮아졌다.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사업 전 6.1㎎/L에서 개방 전 7.9㎎/L로 악화된 뒤 개방 이후 6.7㎎/L로 개선됐다.클로로필-에이(Chl-a)는 사업 전 33.0㎎/L, 개방 전 48.2㎎/L, 개방 후 33.6㎎/L를 기록했다.총인(T-P)은 사업 전 0.189㎎/L에서 개방 전 0.091㎎/L로 농도가 감소, 4대강 사업에 맞춘 환경기초시설 내 고도처리시설 설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보 개방 이후에는 0.093㎎/L로 약간 증가했지만 이는 보 개방에 따른 유속 증가로 강바닥 퇴적물이 부유하고, 본류 담수량 감소 등으로 지류 하천 오염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세종보와 백제보 수질 역시 공주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또 보 개방은 모래톱과 자갈밭, 하중도, 습지 등 다양한 수변공간을 되살렸고, 이 공간은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 등 다양한 생물을 불러들였다.공주보와 세종보 구간에 드러난 모래톱과 하중도 등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 생물 Ⅱ급인 흰목물떼새와 Ⅰ급인 수달, 천연기념물인 원앙, 국제적멸종위기종인 큰주홍부전나비 등이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공주보·세종보 상류 구간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멸종위기 야생 생물 Ⅰ급인 흰수마자를 발견했다.흰수마자는 물살이 빠르고 깨끗한 모래가 깔린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한반도 고유종이다.4대강 사업 이후 금강 본류에서 채집되지 않았지만 보 개방 이후 다시 발견됐다.금강 본류 유수성 어종을 대표하는 피라미와 돌마자는 보가 설치된 뒤 개체수가 감소하다 수문을 전면 개방한 2018년부터 개체수가 급증했다.금강 3개 보 주변 지하수위는 강수량, 지하수 이용량 등에 따라 기간별로 증감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지하수 관측망 지점이 보 설치 지점과 떨어져 있어 보 수문 개방에 따른 영향을 명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이 보 개방 전·후 지하수위를 모니터링 한 자료에 따르면 세종보와 공주보는 전반적으로 보 개방에 따른 지하수위 영향이 적었지만 백제보는 비닐하우스 수막 재배 지역에서 보 수위 감소폭보다 지하수위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김찬배 충남도 기후환경국장은 “충청의 젖줄인 금강은 도민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의 희망”이라며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을 통해 금강에 대한 최적의 관리 방안을 찾고, 미래 발전을 위한 정책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충남도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단계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 사업을 금강하굿둑까지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다 바꿔라, 다시 시작하라"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다 바꿔라, 다시 시작하라”-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새로운 혁신 향해 뛴다-“졸업장 따면 뭐하나”…대졸 취포자 2배 늘어-[사설]이건희 회장 별세, 제2·제3의 거목이 더 나와야 한다-[사설]막장 정쟁극으로 실망만 안긴 21대 국회 첫 국감△이건희 1942~2020-주변 반대 무릅쓰고 반도체 진출…뚝심으로 ‘1등 삼성’ 신화 창조-“항상 7~10년 앞서간 변화·혁신의 선각자”-가족장으로 간소하게 4일장, 28일 발인-“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여성에 취업문 활짝 열어야”△이건희 1942~2020-품질·인재·기술 중시 ‘신경영’으로…삼성의 100년 미래 초석 닦다-사회적 약자 돕는건 기업의 또다른 사명…전세계 곳곳서 상생 앞장-“평창” 외치자 감격의 눈물△이건희 1942~2020-“기술 속국서 벗어나자”…반도체·휴대폰·TV 삼각축 ‘세계의 삼성’ 일궈-15만대 ‘애니콜 화형식’…잿더미서 꽃피운 갤럭시 신화-CEO 이건희가 이끈 삼성…시총 1조→396조로 늘어△이건희 1942~2020-AI·바이오·시스템반도체 등 미래 산업 육성 총력…‘뉴 삼성’ 드라이브-2012년부터 그룹경영 주도…실적·소통으로 리더십 증명-재판 두 건 진행 중…“또 수년간 발목 잡히면 삼성 미래 불투명”△이건희 1942~2020-이 회장 주식 재산만 18조, 상속세 10조 넘어…당분간 현 체제 유지될 듯-‘삼성생명→삼성전자’ 고리 끊나…JY 결단에 쏠린 눈△정치-輿野 국감 마무리 국면…이젠 ‘공수처·경제3법 독소조항’ 샅바싸움-정치권 “혁신정신 본받아야”…文대통령, 빈소에 조화 보내-당·정·청 ‘지역균형 뉴딜’ 입법·예산 속도전-‘인물난’ 국민의힘, 윤석열에 노골적 러브콜-6·25 70주년 계기로…中과 친분 과시하는 北△2020 美 대선 D-8-‘톱다운’ 트럼프, ‘보텀업’ 바이든…누가 되느냐에 따라 대북해법 달라져-미국 우선주의 강화냐…기존 정책 대전환이냐-“한·미 동맹 강화 통해 신뢰 얻어야 북·미 사이 가교역할 가능”△국제-美·유럽 휩쓰는 코로나 2차 팬데믹…세계 경제 ‘더블딥’ 잇단 경고음-오바마 “韓 사망률, 美의 1.3%에 그쳐”-‘철통방역’ 베이징, 한국發 직항 7개월 만에 재개△경제-‘장수 장관들’ 연말 교체설 솔솔…文정부 마무리 경제투수는 누구?-車·가전·기계 ‘맑음’…반도체 ‘흐림’-2년 8개월 만에…천안서 야생조류 AI 확진△금융-달러 약세에 ‘사자’ 열풍…달러예금액 한달새 4.6조원 급증-은행 대손비용 증가율, 해외 절반수준에 그쳐-‘골드만삭스 스캔들’…커지는 규제강화 목소리-당국 압박, 부동산 거래 감소에…가계대출 증가세 한풀 꺾여△산업&기업-현대차, SUV군단 총공세…실적 반등 가속페달-배터리팩, 풍력발전기…포스코 ‘친환경 분야’로 영역 확장-망·안정성 비용 못낸다더니…해외선 돈 내는 구굴·넷플릭스-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돌풍-아시아나 럭셔리 관광비행 “와~” 연발△산업·소비자생활-반세기 기초소재 한우물…소재강국 獨·日 제칠 준비 됐다-담원, G2 완파 ‘결승행’…롤드컵 韓자존심 세웠다-악취·해충 없애고 친환경 퇴비 나눔까지…1석3조 커피박-‘치킨 1위’ 교촌, 화장품 도전 가시화△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바이든 당선땐 韓·美 모두 진보정부…‘김대중·클린턴의 시간’ 다시 올수도-“美·中 갈등 딜레마, 우리만의 일 아냐…전세계가 韓의 선택에 주목”△증권&마켓-원화 강세 먹구름 지속…“수출株, 그래도 담아야 할 때”-‘지배구조 핵심’ 삼성물산·삼성생명 주가 뛸까-美 대선 초읽기에 관망세 짙어질 듯△증권-“ESG 펀드, 비용 아닌 기회…환경 테마 수혜 전망”-청년 ‘빚투’ 확산…신용융자 연중 최고치-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IP투자하는 펀드 조성-LG화학 배터리 분사 앞두고…국민연금 ‘찬반’에 쏠린 눈△문화-초가 한채, 졸랑말 한 필…언젠간 점 하나로 제주 표현하고 싶어-명성황후 시해 목격한 러시아 건축가…그는 어떻게 궁궐에 있었나△스포츠-“골프 꿈나무 발굴하라” 한마디에…‘골프여왕’ 박세리 탄생-양의지가 깨운 ‘통합 우승’ 의지-‘짜릿한 역전’ 이소미, 감격의 생애 첫승-‘감 잡은’ 이원준, 첫승 13년 걸렸지만…2승 달성은 16개월 만에-템파베이 9회말 짜릿한 뒤집기…승부 원점으로△피플-문대통령 “도전·혁신 리더십으로 韓 경제성장 이끌어…기업에 큰 귀감될 것”-태광그룹 창립 70주년…“고객중심 정도경영 추진”-“부정청탁·선물·식사 등 NO” 한국거래소, 청렴의지 다져-‘韓 문화 전도사’ 오록 신부 선종△오피니언-[목멱칼럼]정치적 무리수에 흔들리는 대입제도-[생생확대경]두산 ‘넥스트 125년’ 새 역사 쓰기를-[기자수첩]얼마나 어려웠으면 영화 관람료를 다 올릴까-[e갤러리]오세열 ‘무제’△부동산-‘중산층 공공임대·월세공제 확대’ 초읽기…전세난 진정효과는 미지수-지금 집 살 때 아냐…내 집 마련 적기는-꽉 막힌 해외수주…건설사, 정비사업으로 뚫는다-지식산업센터도 브랜드 시대…‘현대 테라타워’ 승승장구△사회-“매일 등교 이제 일주일됐는데”…들쑥날쑥 신규 확진자에 학부모들 불안-깜깜이 감염 줄었지만…‘취약시설 집단감연 지속’에 긴장 여전-학대 누명 쓴 교사 사망…엄벌 靑청원 30만 돌파-‘신군부 거부’ 5·18 복권 경찰관에 명예회복 급여정산액 고작 10만원-보건당국 “독감백신, 사망과 관련 없다”-성폭행 따지자 또 성폭행한 남성 징역 5년 확정
- [기고]인간과 산림이 함께하는 '산림복지'
- 현재 전 세계 지구촌은 코로나19라는 인수공통전염병에 의해 보건, 식량안보, 산림,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의 세계적인 연구와 언론 보도 등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산림훼손과 기후변화 등이 그 주요 원인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세계농업기구(FAO,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는 정책브리프(Policy Brief)를 통해 ‘산림훼손 등 영구적 경관 변화와 홍수·가뭄 등의 일시적 경관변화는 인수공통 전염병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또 미국의 스탠포드대(Standford University) 연구에 따르면 ‘산림 및 서식지 훼손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야생동물-인간 간 접촉을 증가시킴에 따라 인수공통 전염병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뉴욕 타임즈 등 다수의 언론에서도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산림 훼손, 집약농업 등은 서식지 파괴의 원인, 야생동물의 지역사회 침투 가능성 및 인간과의 접촉 빈도수를 증가시킨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3%를 산림이 차지하고 있어 국토면적 대비 산림비율이 핀란드, 일본, 스웨덴에 이어 전 세계에서 4위에 해당한다. 지난 수십 년간 지속적인 산림녹화와 숲 가꾸기 노력을 통해 풍요로운 산림자원을 보유한 산림강국으로 성장했다.이러한 산림자원의 활용 가치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산림청에서는 산림을 이용해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행복감을 증진시키고자 다양한 산림복지정책을 펼치고 있다.자연휴양림, 산림욕장, 치유의 숲, 유아숲체험원, 산림교육센터, 숲길 등 산림복지시설을 확충하고, 숲 태교, 숲 해설 등 산림교육, 산림치유, 산림레포츠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생애주기별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또 국민들이 원거리 이동을 하지 않고도 주거지 근처에서 더욱 편리하게 산림복지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도시 숲, 정원 등 생활권 숲을 확대하고 있다.사람들이 건강한 산림생태계 속에서 휴양과 치유, 교육, 레포츠 등 산림이 주는 복지혜택을 누리고 있을 때는 산림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자칫 잊어버리고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있다. 인류의 활동이 원인이 돼 발생된 산림훼손과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 시점이 바로 사람들이 건강한 산림생태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깊이 인식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건강한 산림생태계를 유지하려면 단순히 자연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적극적이고 계획적인 숲 가꾸기와 산림보호 활동이 필수적이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삶은 말하지 못하는 생명체들에게도 소중한 것이다. 사람이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두려워하며 생명을 원하는 것처럼 그들 역시 그러하다”는 말씀을 전했다.그간 산림을 통해 사람이 복지를 누려왔다면 적절한 산림 관리를 통해 산림도 복지를 누려 그 안에 사는 사람, 동물, 산림 등 모든 생명체가 함께 행복하기를 바래본다.
- 강원 화천군에서 돼지열병 발생, 경기도 차단방역에 총력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강원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다시 발생한 것에 따라 경기도가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난 10월 9일 화천 양돈농가에서 ASF가 1년여 만에 다시 발생하면서 도는 1036개 모든 양돈농가에 대한 전화예찰을 실시, 아직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사진=경기도)아울러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경기북부 양돈농가 243곳을 대상으로 농가단위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현재 도는 이번 강원도 화천 발생 농가 10㎞ 방역대 내에 있는 포천 86개 농가를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소독차량 115대(방제차량 88대, 광역방제기 12대, 군 제독차량 15대) 등 가용장비를 총동원해 야생멧돼지 ASF 검출지점과 농장 진입로를 중심으로 집중 소독을 벌이고 있다. 농장주변에 생석회를 도포하고 매일 축사주변과 축사내부를 오전, 오후 2회에 걸쳐 소독 중이다.또 화천 발생 농가에서 새끼를 받아 키워 출하하는 포천 소재 2개 농가를 대상으로 예방적 차원에서 사육 돼지 1833마리를 살처분하고 잔존물 처리까지 완료했다.화천 발생 농가와 역학 관련이 있는 도내 농가 7곳(포천 2곳, 가평 3곳, 이천 2곳)은 정밀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발생농장 접촉 시점으로부터 21일간 이동제한 조치를 내린 상태다.화천과 도로가 연결되는 포천과 가평지역에는 24시간 운영 통제초소 3개소를 설치 유입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도는 지난 13일 경기북부비상대책위원회, 경기도 한돈협회와 ‘민·관합동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개최, 농장단위 예찰과 소독, 의심축 발생 시 긴급 신고 등 방역시스템을 점검하고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 종사자 방역교육 강화 등을 통해 야생멧돼지 등으로 인한 유입을 차단하기로 했다.최권락 동물방역위생과장은 “단풍철을 맞아 산행이 잦아지며 야생멧돼지 발생지역에서 양돈농장으로 오염원 유입 우려가 높다”며 “경기북부 양돈농가 종사자는 산행을 금지하고 일반 산행객들도 경기북부 산행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산행 후에는 양돈농장·축산시설 방문을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 (47)속자생존(速者生存) 시대, 최고의 생존법은?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47) ‘100권 클럽’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입으로는 늘 책을 내겠다고 말하고 다녀서 말한 것만 따지면 벌써 책 100권은 썼을 것 같은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결국 말에서 그칠 뿐 실행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내 지인들 중에도 수년 전부터 공공연히 책을 쓰겠다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저기 하도 말하고 다녀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같은 말을 하고 다닌다. 정말 그렇게 쓸 얘기가 많다면 이제 그만 100권 클럽에서 탈퇴하는 게 어떨까?‘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 그리고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라는 말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 더 멀고 어렵다. 생각한 것(머리)을 마음먹기(가슴)는 그리 어렵지 않다. 물리적으로도 머리와 가슴은 가깝다. 그러나 마음먹은 것(가슴)을 실제로 실천하는 것(발)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가슴에서 발까지의 물리적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보다 더 멀다. 결심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구나 오랜 기간 인내심을 갖고 실행하는 사람은 더욱 적다. [사진 출처: Pixabay]나는 실행력이 근본적으로 경쟁력의 차이를 만들고, 가치 창출에 기여하며, 개인과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믿는다. 멋진 비전과 전략을 수립한 개인과 기업은 많지만 대부분 실행력의 미비로 쓴맛을 본다. 따라서 기업이든 개인이든 ‘실행’은 하나의 문화이자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야 할 중요한 요소다. 이런 점에서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이 즐겨 쓴 “이봐, 해보기나 했어?”라는 말을 나는 좋아한다. 또 경영의 구루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가 강조한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란, 일종의 과학이나 테크닉이 아닌 오직 실천”이라는 말도 좋아한다.결국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아무리 책을 열심히 읽고, 성공한 사람들을 벤치마킹하고, 무언가를 마음먹었을지라도 거기서 습득한 것을 실행으로 옮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읽거나 강연을 들을 때에는 의지를 다지고 무언가를 실천해야겠다는 강한 자극을 받는다. 하지만 책장을 덮거나 강연장을 나오면 그 감정은 점점 약해지고 다시 현실에 순응하게 된다. 그러다가 다시 현실에서의 불만족스러운 감정이 고개를 들면 새롭게 마음을 다지기 위해 책과 강연을 찾는 일을 반복한다.나 또한 과거에 그런 생활을 반복했었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 그렇게 열심히 하던 공부를 내려 놓았다. 그리고 내가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진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나는 책 쓰기를 실행으로 옮겨 회사에 다니면서 4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공대 출신이며 글쓰기에 대해 배운 적도 없는 내가 얻은 확실한 교훈이 있다. 무엇이든 꾸준히 실행하면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꾸준히 실행하다 보면 티핑포인트를 넘어서는 순간이 오고, 결국 결과물이 나오기 마련이다.살면서 계획만 세우고 고민만 하는 사람들, 그러나 정작 실행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무언가에 대한 방향성을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일단 방향을 확정했다면 당장, 빠르게 실행해야 한다. 세상은 우리를 기다려줄 만큼 한가하지 않다.“천하의 무공 중 빠른 것은 절대 당해낼 수 없다. 느리다는 것은 곧 죽음을 뜻한다.”속도를 중시하는 샤오미 대표 레이쥔의 경영철학이다. 샤오미는 다양한 신제품을 속사포처럼 쏟아냈고,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샤오미의 속도에 열광했다.소프트뱅크의 손정의와 알리바바의 마윈은 “일류 아이디어에 삼류의 실행을 더하는 것과 삼류 아이디어에 일류의 실행을 더하는 것 중 무엇을 선택하겠는가?”에 동일한 답변을 했다. 그들의 대답은 “삼류 아이디어에 일류의 실천이 낫다”이다. 마윈은 지금, 바로, 빨리 실행하고 잘못을 발견하면 즉각 고쳐 나가는 유연한 조직은 우유부단해서 신속히 결정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조직을 늘 이긴다고 강조했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연 매출 70억 원의 적자 기업 무사시노를 600억 원 규모의 흑자 기업으로 키워낸 고야마 노보루 사장은 <사장의 말 공부>라는 책에서 이렇게 충고한다.“조금이라도 하는 편이 나은 것 같으면 주저 없이 실행에 옮기고, 아니라고 느껴지면 그때 가서 그만두면 된다.”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보다 당장 결정하고, 당장 잘못을 알아채고, 당장 변경하는 신속함과 민첩함을 지닌 사람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중한 현자(賢者)보다 실행력이 강한 용자(勇者)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빠른 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속자생존(速者生存)’ 시대, ‘빠르게 행동하고, 빠르게 후회하며, 빠르게 배우는’ 전략이 필요하다. 실행이 곧 전략이고, 그중에서도 빠른 실행은 최고의 전략이다. 당신은 어떠한가? 여전히 말만 하는 사람인가◇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 1년 동안 돼지열병 멧돼지 754건 발생…“겨울 앞두고 대책 강화”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난해 10월 3일 야생멧돼지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현재까지 총 745건의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먹이가 감소하면 다시 농가로 출몰할 가능성이 있는 멧돼지를 막기 위해 정부는 관련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자료=환경부 제공28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야생멧돼지와 사육돼지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으로,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95∼100%로 높다.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고 치료법과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다.현재까지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역은 총 9개 시·군으로 경기도는 △파주 98건 △연천 282건 △포천 18건이고, 강원도는 △철원 33건 △화천 285건 △춘천 3건 △양구 13건 △인제 9건 △고성 4건 등이다. 이 중 경기도 파주시는 5월 19일, 강원도 고성군은 5월 8일을 마지막으로 추가 발생이 없으며, 최근 한 달간은 강원 북부 지역인 화천군, 춘천시, 양구군, 인제군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발생초기였던 지난해 10월부터 12월에 0.6건/일이었던 발생건수는 올해 1~4월 4.4건/일로 크게 증가했으나, 5월 이후에는 1.1건/일로 줄었다. 올해 1~4월 발생건수의 급격한 증가는 겨울철 먹이 경쟁과 교미기 개체 간의 접촉으로 개체 간 전파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발생지역은 2019년 10~12월은 대부분 파주시, 연천군, 철원군의 민통선 내 또는 인접 지역에서 발생했으나, 2020년 1~4월에는 화천군, 양구군, 고성군 등으로 확대됐다. 5월 12일에는 연천군 경계 지역인 포천시 관인면 중리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6월 19일에는 포천시 창수면 지역으로 확대됐고, 지난달 14일에는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에서, 26일에는 화천군과 춘천시의 경계 지역인 춘천시 사북면 오탄리에서 발생했다.앞서 환경부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2018년 8월부터 베트남, 북한 등 주변 국가의 발생상황을 예의주시했으며, 체코, 벨기에 등 해외사례를 바탕으로 대응전략을 모색했다. 국내 발생 이전부터 예찰과 멧돼지 포획을 강화하고 신고포상금 상향, 잔반급여 금지, 표준행동지침 제정 등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에 대비했다. 또 국내 발생 직후에는 긴급대책을 수립하고 관리지역 설정, 포획전략 설정, 광역울타리 구축 등 대응에 나섰다. 앞으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한 대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지난 1년간의 발생현황, 멧돼지 서식현황 등 정보를 토대로 확산징후를 사전에 포착할 방침이다. 구간별로 울타리 관리원을 배치하고, 상시감시가 어려운 구간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울타리 차단상태가 유지되도록 할 계획이다.또 수색인원의 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분석해 수색의 정밀성을 높이고 무인센서카메라, 서식현황조사 등을 통해 파악한 멧돼지 서식 정보와 지역별 발생상황에 맞는 포획전략을 통해 개체수 저감의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울타리·포획도구 관리원, 수색·소독팀 등 800여명에 이르는 현장대응인력의 신속한 운용과 현장의 지식·경험 공유 등이 즉시 반영될 수 있도록 단위별 단체채팅방 운영 등 소통도 강화한다.한편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오는 29일부터 역학조사·방역 등 현장 관리와 표준진단기법 개발, 질병 조사 등 종합적인 연구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1년간의 대응경험과 기관간 협력을 토대로 다가오는 겨울철 추가 확산 및 사육돼지 전파 위험성을 최소화는 등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 '귀환·미공개·첫·유일'…서울·케이옥션 215억원어치 반전 수 던진다
- 단원 김홍도가 그린 ‘공원춘효도’(연도미상·왼쪽). 미국에서 70년 만에 귀환해 22일 서울옥션 ‘제157회 미술품 경매’에 나선다. 단원이 과거시험장을 주제로 삼은 유일한 작품이다. 추정가 4억∼8억원. 오른쪽은 박항섭의 ‘금강산 팔선녀’(1974). 첫 경매를 넘어서 공개 자체가 최초다. 24일 케이옥션 ‘9월 경매’에 추정가 1억 2000만∼2억 5000만원으로 출품됐다(사진=서울옥션·케이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장면 1. 조선 후기 과거시험이 있던 어느 해 어느 날. 뭉게구름처럼 펼쳐진 커다란 우산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흘낏 안을 들킨 몇몇 우산 아래에는 조를 짠 듯, 사람들이 삼삼오오 들어 있다. 꽤 부산해 보인다. 책을 펴 읽고, 종이에 글을 쓰고, 토론도 하고. 흥미로운 것은 긴박하고 복잡했을 신경전과 긴장감보단 자유로움이 먼저 보인다는 거다. 마치 놀이를 앞둔 듯 분방하다고 해야 할까. 그림의 묘사가 어떠하든 그 시절을 다 겪은 누군가에겐 ‘코끝 시큰한’ 광경이기도 했나 보다. 그림 상단에 올린 문장은 이렇게 적고 있다. “봄날 새벽의 과거시험장, 수많은 사람들이 과거 치르는 열기가 무르익어 … 묘사의 오묘함이 하늘의 조화를 빼앗는 듯하니, 반평생 넘게 이러한 곤란함을 겪어본 자가 이 그림을 대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코끝이 시큰해질 것이다.” #장면 2. 거대한 암석이 병풍처럼 주위를 감싼 어느 산속 계곡. 하늘하늘한 얇은 천을 몸에 휘감은 여덟 명의 여인이 목욕을 하고 있다. 아, 이것은 말로만 듣던 선녀의 목욕 장면 아닌가. 머리를 감는 여인, 몸을 다듬는 여인, 목욕을 끝내고 바위틈 야생화에 시선을 뺏긴 여인. 이들은 모두 풍만한 신체에 그저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현실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가 끝이 아닌가 보다. 이 그림의 뒤를 바투 이은 또 다른 그림. 두 손에 아이 하나씩을 안은 선녀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역시 암석이 둘러싼 땅에선 한 남자가 애처롭게 손짓을 하고. 잘 가라는 배웅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라는 애원이다. 저 남자가 나무꾼이었구나. 어린 시절 읽은 동화 속 장면이 거대한 캔버스에 옮겨졌다. 몰랐던 배경도 드러났다. 범상치 않은 저 산세, 금강산이다. 조선 후기 대표 화가인 단원 김홍도(1745∼?)가 그리고 그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1713∼1791)이 화평을 쓴 ‘공원춘효도’(연도미상·37.5×71.5㎝), 1960∼1970년대 ‘가상현실의 구상화’를 실현하며 활약한 박항섭(1923∼1979)이 그린 ‘금강산 팔선녀’(1974·191×320㎝), ‘선녀와 나무꾼’(1975·261.5×196.5㎝)이 가을 메이저경매에 나선다. ‘공원춘효도’(추정가 4억∼8억원)는 22일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여는 서울옥션 ‘제157회 미술품 경매’에, ‘금강산 팔선녀’(추정가 1억 2000만∼2억 5000만원)와 ‘선녀와 나무꾼’(추정가 1억∼2억원)은 24일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에서 여는 케이옥션 ‘9월 경매’에 대표작으로 출품됐다. 단원 김홍도의 ‘공원춘효도’ 부분. 단원의 스승 표암 강세황은 그림 위에 올린 화평에서 “묘사의 오묘함이 하늘의 조화를 빼앗는 듯하니, 반평생 넘게 이러한 곤란함을 겪어본 자가 이 그림을 대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코끝이 시큰해질 것이다”라고 썼다(사진=서울옥션).이들의 외출이 특별한 것은 각각의 작품성에 더한 희귀성, 미술사적 의의·가치 등, 가볍지 않은 의미가 보태졌기 때문이다. 김홍도가 유일하게 과거시험장을 주제로 삼았다는 ‘공원춘효도’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인 소장가가 구매해 한국을 떠났던 작품. 이후 미국에서 한 차례 소장가가 바뀐 뒤 이번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70년 만의 귀환이고, 국내 경매에는 처음 나서는 발걸음이다. 흔하게 보지 못한 화풍을 내보이는 ‘금강산 팔선녀’와 ‘선녀와 나무꾼’은 박항섭이 금강산 설화를 리얼리즘 양식으로 그린 이례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첫 경매를 넘어서 공개 자체가 최초다. 박항섭의 ‘선녀와 나무꾼’(1975). 금강산 설화를 리얼리즘 양식으로 그린 박항섭의 이례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금강산 팔선녀’(1974)와 함께 스토리를 이어가는 연작으로 역시 처음 공개됐다. 24일 케이옥션 ‘9월 경매’에서 추정가 1억∼2억원에 나선다(사진=케이옥션).이번 두 경매사가 진행할 가을경매의 키워드라면 ‘귀환’ ‘미공개’ 첫’ ‘유일’쯤이 될 거다. 대작 한 점에 승부를 걸기보다 세심하게 리스트를 채운 ‘못 보던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덕분에 한결 풍성한 상차림이 됐다. 서울옥션은 131점 93억원어치를, 케이옥션은 150점 122억원어치를 내놨다. 281점 215억원 규모의 미술시장이 혹한기를 뚫고 코로나시국과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미국서 돌아온 김홍도 풍속화에 정선의 풀·벌레그림 ‘일관된 굵기의 날카로운 필선’이란 김홍도의 젊은 시절 붓놀림을 고스란히 품은 ‘공원충효도’. 이에 못지않게 시선을 끄는 고미술품은 겸재 정선(1676∼1759)의 풀·벌레그림이다.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알려진 정선이 그린 ‘초충화’(연도미상)가 서울옥션 경매에 나선다. 여름의 끝자락 전경을 비단에 수놓듯 새긴 작품에는 매미·개구리·여귀꽃 등이 등장한다. 금강산을 누비던 광활한 스케일을 잠시 내려놓고 비로소 집 앞마당에 사는 미물에 마음을 준 격이랄까. 세심한 배려와 뛰어난 묘사력에 희귀성까지 갖춘 작품의 추정가는 4000만∼1억원이다. 겸재 정선의 ‘초충도’(연도미상).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알려진 겸재가 드물게 그린 풀·벌레그림이다. 금강산을 누비던 광활한 스케일을 잠시 내려놓고 비로소 집 앞마당에 사는 미물에 마음을 준 격이랄까. 22일 서울옥션 ‘제157회 미술품 경매’에서 추정가 4000만∼1억원을 달고 응찰자를 찾는다(사진=서울옥션).이중섭(1916∼1956)이 가족을 그리워하는 절절한 심정을 담아낸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1953∼1954)도 새 주인을 찾는다. 1953년 일본 도쿄에서 가족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한국에 돌아와 통영에 머물던 그때 그린 작품이다. 이후 2∼3년 뒤 타계한 이중섭은, 가족을 다신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정가는 별도로 문의를 해야 한다. 서울옥션이 ‘근대의 거장들’이란 타이틀로 따로 꾸민 섹션에는 이중섭 외에도 김환기의 ‘내가 살던 곳’(1956·추정가 별도문의), 권옥연의 ‘여인(1957·추정가 8000만∼1억 2000만원)을 비롯해 박수근·도상봉·권옥연·이세득·남관 등 한국 주요 근대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등장한다. 이중섭의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1953∼1954). 1953년 일본 도쿄에서 가족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한국 통영으로 홀로 돌아온 이후 가족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아냈다. 22일 서울옥션 ‘제157회 미술품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추정가는 별도 문의(사진=서울옥션).△박항섭 미공개작에 효명세자 발인 그린 사실화도 조선 순조 27년(1827)부터 대리청정을 하며 순조를 보필했으나 불과 3년 뒤 21세에 타계하며 뜻을 이루지 못한 비운의 인물. 그 효명세자(1809∼1830)가 장례식 중 궁을 떠나는 발인장면을 옮겨낸 ‘효명세자발인반차도’(1830)가 케이옥션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반차도’는 왕실행사의 주요 장면을 극사실적으로 그린 일종의 사료. 작품은 그중 당일에 행사준비를 위해 미리 제작한 ‘독립반차도’다. 도장처럼 새기는 인각기법으로 종이에 찍어내고 그 위에 채색을 했는데, 당시 행사의 규모를 생생하고 세밀하게 드러낸 역사적 가치 또한 적지않다. 추청가는 6억∼10억원. ‘효명세자발인반차도’(1830)의 부분. 스물한 살에 타계한 비운의 인물 효명세자의 장례식 중 궁을 떠나는 발인 장면을 옮겨냈다. 당시 행사의 규모를 생생하고 세밀하게 드러내 역사적 가치가 높다. 24일 케이옥션 ‘9월 경매’에서 추정가 6억∼10억원에 나선다(사진=케이옥션).까무잡잡한 피부색에 분홍 블라우스를 입은 눈이 큰 여인도 경매를 찾았다. 천경자(1924∼2015)의 ‘분홍 브라우스의 여인’(1990)이 추정가 6억∼8억원을 달고 응찰자를 찾는다. 배경으로 드리운 잎 큰 나무까지 어울려, 작품은 또 한 점의 강렬한 이국여성 미인도로 보는 이를 유혹한다. 이외에도 박수근의 ‘노상’(1960s)이 추정가 7억 5000만∼8억 5000만원에 나서고, 상반기에 국내 낙찰총액 1위를 차지하며 ‘대세’로 등극한 이우환의 ‘바람으로부터 No.82604’(1982)가 추정가 8억∼12억원, 이번 경매 최고가로 출품했다. 천경자의 ‘분홍 브라우스의 여인’(1990). 까무잡잡한 피부색에 분홍 블라우스를 입은 눈이 큰 여인. 천경자가 이국여성을 그린 또 다른 미인도로, 24일 케이옥션 ‘9월 경매’에서 추정가 6억∼8억원을 걸고 새 주인을 찾는다(사진=서울·케이옥션).
- [랜선여행] 보기만 해도 웅장함이 느껴진다
- 빅 벤드 국립공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세계적으로 국립공원, 자연림 등 인구가 밀집된 도심이 아닌 한적히 힐링할 수 있는 ‘언택트’ 여행지가 트렌드로 급부상 중이다. 이에 미국 관광청은 국립공원관리청 설립 104주년을 맞아 랜선으로 여행을 떠나도 대자연의 웅장함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미국 국립공원 7곳을 소개했다.◇텍사스주 ‘빅 벤드 국립공원’미국과 멕시코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빅 벤드 국립공원은 3240㎢의 넓은 면적을 자랑해 미국에서 가장 큰 공원 중 하나로 꼽힌다. ‘큰 굴곡’이라는 뜻의 ‘빅 벤드’ 국립공원은 리오그란데 강의 큰 굽이가 형성하는 지점에 위치해 사막·산지·협곡 등 지리적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치와와 사막·석회암 협곡··거대한 바위산 등 다양한 지형이 공존하고 있는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160km가 넘는 포장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이색적인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낮과는 달리 미국 국립공원 중 가장 광공해가 적어 밤에는 쏟아지는 듯한 별들을 관측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맨눈으로 약 2000개의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다.핫스프링스 국립공원◇아칸소주 ‘핫스프링스 국립공원’핫스프링스 국립공원은 아칸소주의 유명 온천도시인 핫스프링스의 북단을 둘러싸고 있는 공원이다. 면적이 22㎢밖에 도지 않는 작은 국립공원이다. 미국에서 가장 작은 국립공원이자, 유일한 온천 국립공원이다.이곳의 온천 샘은 오래전부터 인디언들이 치유의 목적으로 이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도 많은 여행객들이 온천욕을 하며 피로를 풀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또, 여러 하이킹 트레일과 캠핑장을 비롯해 도금시대의 화려한 목욕장과 건축물이 모여 있는 ‘배스하우스 로’가 있어 방문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뉴멕시코주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지역으로 등재된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은 119개가 넘는 지하 동굴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지하 동굴인 ‘빅 룸’에는 빙하기부터 생성되어온 기암괴석이 자리 잡고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과 웅장함을 동시에 선사한다.동굴 외에도 이곳은 로키산맥, 치와와 사막, 대평원 지대와 접한 곳에 위치해 있어 지상에서는 광활하게 펼쳐진 하이킹 트레일을 따라 협곡의 비경과 다양한 야생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크레이터 호 국립공원◇오리건주 ‘크레이터 호 국립공원’크레이터 호 국립공원의 명칭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공원의 기준점인 크레이터 호는 약 7500년 전 발생한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화구호다. 짙은 코발트색으로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내는 크레이터 호는 수심이 592m에 달해 세계에서 9번째로, 북미 대륙에서는 가장 깊은 호수이다. 호수 안에는 형태가 마녀의 모자를 닮아 ‘위저드 아일랜드’라는 이름이 붙여진 섬이 있는데, 이는 큰 화구가 만들어진 후 다시 다수의 작은 화산 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곳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 스키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겨울철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드라이토르투가스 국립공원◇플로리다주 ‘드라이토르투가스 국립공원’드라이토르투가스 국립공원은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서 약 113km 떨어져 있어 미국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국립공원 중 하나로 배 또는 수상비행기로만 방문이 가능하다.총 일곱 개의 섬으로 구성된 공원의 중심에는 19세기에 구축된 ‘제퍼슨 요새’가 있다. 무려 1600만 개의 벽돌을 쌓아 만들어진 역사적인 명소다. 뿐만 아니라, 공원에는 30종의 산호와 형형색색의 물고기 및 다수의 해양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맑은 바닷속 생동감 넘치는 경관을 선사한다. 여행객들은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즐기며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을 느낄 수 있다.아카디아 국립공원◇메인주 ‘아카디아 국립공원’대서양을 바라보고 있는 메인주 마운트 데저트 섬에 위치하고 있는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20여 개의 호수와 해안가, 그리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숲으로 이루어진 해상국립공원이다. 산, 바다, 절벽, 벌판 등이 한곳에 모여 이색적인 풍광을 품고 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캐딜락 마운틴’이 이곳에 위치해 미국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국립 공원 중 하나로 꼽힌다. 가을철에는 온 사방이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 미국 대표 단풍 명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국립공원답게 수리부엉이, 흰머리독수리, 말코손바닥사슴, 동부 코요테 등 수많은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로도 유명하다. 미국령 사모아 국립공원◇미국령 사모아 국립공원지금까지 나온 여타 국립공원과는 달리 본토가 아닌 자치령에 위치한 미국령 사모아 국립공원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적도 남쪽에 위치한 국립공원으로 가슴이 뻥 뚫리는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사람의 손을 많이 타지 않아 열대 우림의 원초적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는 과일박쥐, 돌고래, 바다거북 등 각종 육지 및 바다 동물들이 살고 있어, 여행객들은 다이빙, 스노클링, 하이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태초의 대자연을 몸소 느낄 수 있다.미국 관광청 한국사무소의 김은미 대표는 “아직 국내 여행객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공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지금 미국이 선사하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