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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충주호, 농익은 '물색'에 빠지다
  • [여행] 가을 충주호, 농익은 '물색'에 빠지다
  • 남한강·계명산 등 절경을 배경으로 만든 충북 충주의 9코스 ‘풍경길’ 중 ‘종댕이길’에서 바라본 충주호. 초가을에 더없이 걷기 좋은 ‘풍경길의 총 길이는 91㎞에 달한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햇살은 따스하고 공기는 선선하다. 초가을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숲길도 조용해졌다. ‘적막’이란 표현이 ‘딱’이다. 이 적막함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느림 속에 젖어들려는 것이다. 소란했던 여름과는 다른 고요한 가을숲은 단풍철까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이 적막함을 제대로 느끼려면 충북 충주를 찾는 게 좋다. 충주는 예로부터 한반도의 한복판이었다. 통일신라시대에 남한강변에 7층으로 우뚝 세운 중앙탑(칠층석탑)이 그 근거다. 이 때문에 삼국시대부터 교통의 요충지였다. 경상좌도에서는 죽령을, 경상우도에서는 조령을 넘어 충주로 향했다. 물길이나 육로로 한양(서울)까지 이동할 수 있어서다. 길 하나하나에 역사와 사연이 담긴 이유다. 그 길을 따라 산을 넘고 물을 건너다보면 여행자의 몫으로 빼어난 전망이 남는다. ◇ 적막한 초가을 호반길에 빠져들다 ·충주는 물의 도시다. 남한강이 흐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충주호가 배후에 있다. 충주호는 한국 최대의 다목적댐이다. 호수 주변에는 월악산국립공원을 비롯해 금수산·옥순봉·구담봉 등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사시사철 변하는 모습이 푸른물과 대조를 이룬다. 풍광이 수려한 덕에 충주에 풍경길이 생긴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비경이 넘친다. 충주호·남한강·계명산 등 절경을 배경으로 만든 충북 충주의 9코스 ‘풍경길’ 중 ‘종댕이길’.풍경길은 9개 총 91㎞ 길이다. 충주호와 남한강, 계명산 등 뛰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만든 길이다. 초가을에 더없이 걷기 좋은 길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꿈과 희망을 키우던 자택과 관아공원, 향교 등이 어우러진 ‘반기문 꿈자람길’(7.5㎞)과 김윤후 장군의 대몽항전의 흔적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대몽항쟁길’(4.1㎞), 한국 최초의 고갯길로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애잔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하늘재길’(3.6㎞), 억새꽃이 군락을 이룬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비내섬을 볼 수 있는 ‘비내길’(21.5㎞), 전국 문화생태탐방로 10선에 선정된 역사유적지를 돌아보는 ‘중원문화길’(23㎞), 일상에서 벗어나 도심과 가까운 산길·과수원길·마을길을 따라 걷는 ‘사래실 가는 길’(13.7㎞),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다고 붙은 충주-괴산-문경을 잇는 자연과 문화유산이 함께 어우러진 ‘새재 넘어 소조령길’(9.1㎞), 내륙의 바다 충주호와 심항산을 휘도는 오솔길인 ‘종댕이길’(7.5㎞), 풍광이 빼어난 충주댐 아래 강변을 따라 걷는 ‘강변길’(0.198㎞) 등이다. 9개 코스 모두 제각각 품은 이야기나 멋이 다르니 마음 가는 길을 골라 걸어도 좋다. 무학시장 옆에 위치한 ‘반선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생가를 복원했다.성내동 ‘관아공원’. 중앙공원이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 충주읍성 내 있던 충주목 관아터에 조성했다.관아공원 보호수인 500년된 단풍나무. 중앙공원이라고도 불리는 관아공원은 조선시대 충주읍성 내 있던 충주목 관아터에 조성했다.가장 먼저 개통한 코스는 ‘비내길’이다. 출발점은 양성온천광장. 이곳 주변에는 능암온천랜드를 비롯해 24시탄산온천, 중원온천, 호텔유엔스파 등이 모여 있다. 비내길의 가장 큰 장점은 양성온천광장으로 원점회귀가 가능해 트레킹의 마지막을 온천욕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앙성온천수는 피부를 매끄럽게 해줄 뿐 아니라 피로회복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이름처럼 하늘로 이어진 듯한 하늘재길도 풍경길을 대표한다. 하늘재는 명승 49호다. 충주 미륵리와 경북 문경 관음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원래 계립령이라 불렸다. ‘삼국사기’와 ‘신라본기’에도 기록이 남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하늘재는 조선시대 새재길이 닦이면서 점차 잊혔다. 당시 양반은 문경새재를, 서민들은 하늘재를 이용했다고 한다. ◇ 충주호반 따라 이어진 ‘종댕이길’풍경길 9코스 중 이맘때 걷기 좋은 길은 종댕이길이다. 충주호반에 반도처럼 삐쭉 튀어나와 야트막하게 서 있는 삼항산(383m)을 휘도는 길이다. 충주호를 시원하게 내려다보며 동시에 자연 그대로의 숲을 즐길 수 있다. 종댕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충주호 근처 상종·하종 마을사람들이 삼상한을 ‘종당산’ ‘종댕이산’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종댕이길의 새로운 명소인 ‘구름다리’.종댕이길은 3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거리를 다 합하면 21.5㎞에 달한다. 3코스 모두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심항산과 호수를 휘도는 핵심코스(3.8㎞)만 걷는다면 1시간 반 정도면 가능하다. 산길이라기보다 산책코스에 가깝다. 길의 시작점은 주차장이 있는 마지막재부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오솔길진입로까지 도로가 나 있는 큰길을 따라 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초가을 충주시내를 벗어나 산길이나 마을길을 따라가다 보면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를 만날 수 있다.오솔길로 내려가면서 본격적인 숲이 시작된다. 숲은 생각보다 깊다. 인공적인 손질을 최대한 자제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렸다. 도로를 벗어나 얼마 걷지 않아도 깊은 숲으로 들어온 듯 포근한 느낌이다. 상수리나무·신갈나무 등 참나무류의 나무가 무성하게 가지를 위로 위로 뻗치고 있다. 다양한 잡목이 섞인 숲은 야생의 분위기를 풍긴다.발아래로는 폭신한 땅이 밟힌다. 평소에 딱딱한 아스팔트에 경직된 발과 관절이 부드러운 흙길을 만나 비로소 포근해진다. 나무가 무성한 오솔길로 호수를 향해 내려가면 작은 생태연못이 나온다. 올여름 지독한 가뭄에 바닥을 드러내 그다지 볼품은 없다. 하지만 생태연못을 지나 호반으로 접어들면 제대로 된 물이 펼쳐지는데 충주호다. 살랑살랑 부는 호수바람이 데워진 몸을 적당히 식힌다. 숲 속은 쾌적하다. 더구나 호수를 품고 있는 숲길이야 말할 것도 없다. 나른한 한낮 숲은 상쾌한 피톤치드를 뿜어내며 걷는 사람의 몸과 정신을 맑게 깨운다. 길 중간중간 쉼터와 조망대도 여럿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정자인 원터정을 시작으로 밍계정, 윗종댕이정 등 숲에 안겨 호수를 바라보는 2층의 정자는 쉬어가기에 좋다. 길은 대체로 평탄하다. 운동화를 신고도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숲 속 오솔길을 걸으며 영롱하게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는 재미에 지루할 틈이 없다. ◇ 같은 듯 다른 충주의 맛 ‘순댓국·올갱이국’ 무학시장 대우분식의 ‘감자만두’.지역의 특색있는 시장구경은 여행의 또 다른 맛이다. 충주는 충주천을 따라 자유시장·무학시장·공설시장·충의시장·풍물시장이 한곳에 모여 있다. 하나의 거대시장 같지만 각기 다른 시장이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충주 전통시장의 최고 명소는 단연 순대만두골목. 자유시장에서 이어지는 무학시장과 공설시장 사이 골목에 자리한 순대만두골목은 충주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꼭 찾아가는 명소다. 순대와 만두를 파는 가게가 길 양 옆으로 늘어서 있다. 순대골목의 순댓국은 시래기를 넣은 국물맛이 일품. 팔팔 끓는 시래기국물을 뚝배기에 떠서 먹음직스럽게 썰어낸 따끈한 순대를 말아낸다. 시래기국물이라 더욱 담백하다. 지금은 시래기순댓국과 함께 감자만두가 충주의 순대만두골목을 대표하는 메뉴지만 골목이 생길 때만 해도 감자만두라는 건 없었다. 이곳에서 감자만두를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은 대우분식. 27년 전 자유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해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를 메인으로 팔다가 15년 전쯤부터 감자전분으로 만두피를 빚어 감자만두를 만들었다. 물론 ‘전통의’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도 여전히 인기다. 무학시장 왕순대만두는 여러 번 토렴해 순대국밥을 낸다.충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올갱이국’이다. 사실 올갱이국은 충북 음식이다. 올갱이라는 이름도 충청도 사투리. 표준어로는 다슬기다. 전라도에선 대사리, 강원도에선 꼴부리, 경상도에선 고디라고 부른단다. 그러나 음식으로서 다슬기를 이야기할 때 가장 친숙한 이름은 올갱이다. 예로부터 금강·남한강·괴강 등을 끼고 있는 옥천이나 영동·충주·단양·괴산 등 충청도 내 대부분 지역에서 올갱이를 쉽게 잡아 음식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이다. 보통 올갱이국은 된장을 넣고 끌인다. 쌉싸래하면서도 향기로운 올갱이 특유의 향이 입맛을 돋운다. 게다가 술꾼이라면 해장국으로 얼큰한 올갱이국 한그릇을 먹으면 후회하지 않을 듯. 공해가 없는 맑은 물에서만 자라는 올갱이는 간을 보호하고 숙취를 제거하는 데 효험이 있어 해장국으로 특히 인기가 높다. ◇여행메모올뱅이식당의 ‘올갱이국’.△가는길=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를 가는 방법이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선택했다면 신갈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를 갈아타고 다시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올라 충주 IC에서 빠져나간다. 중부고속도로에서는 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야 한다. △잠잘곳=수안보를 제외하면 충주 시내에서는 괜찮은 숙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호텔 더 베이스(043-848-9900), 리버호텔(043-851-2235), 충주그랜드관광호텔(043-848-5554) 정도다. △먹을곳=올갱이국이나 올갱이무침이 먹고 싶다면 달천 옆에 자리한 ‘올뱅이식당’(043-851-2927)이 충주에서 꽤 유명하다. 충주 사람들은 ‘단월올갱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입구의 간판은 강변휴게소라고 적혀 있다. 순대만두골목의 시래기순댓국은 왕순대만두(043-847-5826)에서 충주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TV 예능프로그램인 ‘백종원의 3대천왕’이 소개해 유명해진 대우분식(043-854-6848)은 감자만두가 별미다. 관아공원 바로 옆에 있는 ‘복서울식당’(043-842-0135)이 시래기해장국으로 꽤 알려졌다. 올뱅이식당의 ‘올갱이무침’.무학시장 왕순대만두의 ‘순댓국밥’.관아공원 바로 옆에 있는 복서울식당의 ‘시래기해장국’.관아공원 바로 옆에 있는 복서울식당의 ‘시래기해장국’.무학시장 대우분식의 ‘감자만두’.무학시장 대우분식의 ‘김치만두’.종댕이길의 새로운 명소인 ‘구름다리’.초가을 충주시내를 벗어나 산길이나 마을길을 따라가다 보면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를 만날 수 있다.성내동 ‘관아공원’. 중앙공원이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 충주읍성 내 있던 충주목 관아터에 조성했다.성내동 ‘관아공원’. 중앙공원이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 충주읍성 내 있던 충주목 관아터에 조성했다.무학시장 내 순대골목.무학시장 내 순대골목.무학시장 옆에 위치한 ‘반선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생가를 복원했다.종댕이길의 새로운 명소인 ‘구름다리’.종댕이길 입구에서 바라본 충주호.남한강·계명산 등 절경을 배경으로 만든 충북 충주의 9코스 ‘풍경길’ 중 ‘종댕이길’에서 바라본 충주호.
2016.09.09 I 강경록 기자
멸종 45년 만에 다시 돌아온 황새, 자연과 공생의 희망 날갯짓
  • 멸종 45년 만에 다시 돌아온 황새, 자연과 공생의 희망 날갯짓
  • [충남 예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업화로 파괴된 자연을 복원하고, 새로운 공생을 상징하는 ‘황새’ 가족이 힘찬 비상의 날개를 펼쳤다.충남 예산군은 국내에서 45년 만에 자연부화에 성공한 새끼 황새들이 성장해 예산황새공원 시목리 단계적 방사장에서 자연방사 행사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올해 두번째로 진행된 황새 자연방사는 황선봉 예산군수를 비롯해 남상건 LG상록재단 대표와 야마기시 일본 효고공원 원장, 지역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자연으로 돌아간 황새는 성조 2마리와 유조 3마리로 구성된 가족으로 예산 생태문화관의 앞 글자를 딴 ‘생황이’와 ‘태황이’, ‘문황이’, ‘화황이’, ‘관황이’ 등 5마리다.황선봉 군수는 그동안 둥지탑 등 시설 지원을 통해 황새 야생복귀에 많은 도움을 준 남상건 LG상록재단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문화관에서 진행되는 ‘예산황새 사진전’과 공원 내부 등을 관람했다.남상건 LG상록재단 대표는 축사를 통해 “LG상록재단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때만이 참 생명이 살아갈 수 있다는 신념아래 황새복원사업을 지원해 왔다”며 “황새들이 예산군의 무공해 땅에서 자유롭게 먹이를 구하며 사람과 상생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야마기시 일본 효고공원 원장도 “황새가 한·일 양국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며 “한국 황새와 일본 황새가 국제 결혼하는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예산군은 그동안 방사를 통해 자연으로 돌아간 14마리의 황새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황새공원 주변에서 논을 경작하는 농민들과 함께 생태학적 네트워크 복원에 힘쓸 방침이다. 또 황새와 함께 살아가는 농민들이 그동안 추진해온 ‘친환경 황새 논살이 농법’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환경과 경제가 서로 도움을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황 군수는 “황새복원은 누구 하나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모든 군민이 노력해서 달성한 결과”라며 “황새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국내에서 멸종된 지 45년 만에 자연부화에 성공한 황새 새끼들은 황새 암컷인 ‘민황이’와 수컷인 ‘만황이’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그동안 황새 부부는 교대로 하루 400∼800g의 붕어나 미꾸라지와 같은 먹이를 인근 하천에서 잡아 새끼들에게 먹였으며, 날개를 펴 그늘을 마련해주고 부리에 물을 담아와 목욕을 시켜주는 등 정성스럽게 돌봤다. 이번에 둥지를 떠난 새끼 황새들은 남쪽으로 이동하거나 중국과 일본으로 날아간 뒤 내년 2~3월경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한편 국제멸종위기 1급 보호새이자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는 한쌍이 발견된 1971년 이후 사실상 자취를 감췄으며, 한국교원대와 문화재청의 황새 복원사업으로 자연번식에 첫 성공했다.18일 충남 예산황새공원 광시면 시목리 단계적 방사장에서 열린 3차 방사행사에서 황새가 힘차게 하늘을 비상하고 있다.사진=충남 예산군 제공18일 충남 예산황새공원 광시면 시목리 단계적 방사장에서 열린 3차 방사행사에서 황새가 힘차게 하늘을 비상하고 있다.사진=충남 예산군 제공
2016.07.18 I 박진환 기자
제주토지투자 시 주의해야 할 관리보전지역
  • [대박땅꾼의 땅스토리]제주토지투자 시 주의해야 할 관리보전지역
  •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소위 토지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제주도’는 내륙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고 불린다. 가령 내륙에서는 당연하게 집을 지을 수 있는 곳임에도 제주도는 지을 수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바로 ‘관리보전지역’이라는 것 때문이다.제주도는 도내의 자연경관과 자연보호를 위해 ‘제주특별법’이라는 이름 아래 크게 두 가지의 지역으로 나누어 관리한다. 그것이 [절대/상대보전지역]과 [관리보전지역]이다.절대/상대보전지역은 대게 국립공원이나 섬 등의 도서지역이 해당돼 보전의 필요 정도에 따라 지정된 곳이다. 절대보전지역에서는 지역 지정 목적에 어긋나는 건축물, 공작물, 토지 형질변경, 토지의 분할 등의 행위는 금지된다. 더불어 그중 절대보전지역을 제외한 지역 중 상대보전지역은 지하수자원·생태계·경관보전지구 2등급 지역으로 하게 돼있다. 절대보전지역과 상대보전지역 모두 원칙적으로 개발행위는 금지되나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일부 설치 등은 도지사의 허가를 받아 할 수 있다. 그리고 절대/상대보전지역 대상 외 지역을 제주도는 ‘관리보전지역’으로 부르며 3가지로 구분해 4~5개 등급으로 관리한다.이들 지역은 지하수자원, 생태계와 경관보전을 위해 개발이 규제돼 있는데 각 환경특성에 따라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지하수자원보전지구)’, ‘생태계보전지구’, ‘경관보전지구’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들은 다시 크게 5등급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규제가 이뤄진다. 1등급에 가까워질수록 사실상 개발행위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4~5등급에 해당할 수록 개발행위에 큰 문제가 없는편이다.◇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지하수보전지구)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은 숨골·용암동굴·함몰지 등 투수성 지질구조요소, 토양의 오염지수 등 토양요소를 조사하고 이를 고려해 지정하는 것이다. 만약 제주도의 토지가 해당 지역의 1등급에 해당하면 모든 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 2단계에 해당하면 폐수배출, 폐기물처리, 가축분뇨 배출시설이 금지된다. ◇생태계보전지구생태계보전지구는 희귀·멸종위기·특산·자생식물군락지 및 자연림 등의 식물상 요소, 희귀·멸종위기·천연기념동물 서식지 및 수림지역 등 서식환경지역의 동물상 요소를 조사하고 이를 고려해 지정한다. 1~2등급은 야생동물과 식물에 대한 보호를 위해 산지허용 및 토지형질변경이 금지된다. 3등급은 활엽수 고밀지역으로 30%개발, 70%보전된다. 생태보전지구는 4등급이 4-1등급과 4-2등급으로 나뉘는데 4-1등급에 해당하면 토지의 50%개발, 50% 보전의 규제가 따라온다. 그렇다고 이 50%는 건폐율 20%정도만 해당한다. 용적률은 30%에 해당한다. 4-2등급과 5등급에 해당하는 지역은 개별법이 적용돼 개발할 수 있다.◇경관보전지구마지막 경관보전지구는 기생화산·하천·구릉·주요도로변 등 경관미 요소를 조사하고 이를 고려해 지정하는 것이다. 1등급에 해당하면 모든 시설을 설치할 수 없고 2등급은 2층 이하로 시설로 규제된다. 3등급과 4등급은 3층(12~15m)이하로 시설이 규제된다. 5등급에 해당하면 자유로운 편이다.이런 지역 안에서는 지역지정목적에 위배하는 건축이나, 토지의 형질변경, 분할, 도로신설 등의 행위는 금지되지만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공원시설 설치 등은 도지사의 허가를 받으면 할 수 있다.제주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규제사항이 너무나도 많은 지역이다. 또, 서귀포시냐, 제주시냐에 따라 기준으로 하는 법규도 다르다. 따라서, 제주도에 토지를 산다면, 그저 경관이 좋고, 자연환경이 좋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규제가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할 것이다.
2016.06.19 I 문승관 기자
BMW M3 & 캐딜락 ATS-V 비교 시승기 - 야생마와 완벽주의자,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완성하다
  • BMW M3 & 캐딜락 ATS-V 비교 시승기 - 야생마와 완벽주의자,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완성하다
  •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BMW M3는 등장과 함께 고성능 세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른 2지난해 캐딜락은 ATS의 고성능 모델인 ATS-V를 공개하며 M3에 도전장을 던졌다. 데뷔 이후 시장의 기준을 정해왔던 M3와 M킬러를 자처하는 캐딜락 ATS-V의 만남은 어떨 결과를 낳게 될까?언제나 시장의 기준을 정하는 가이드, BMW M3BMW M3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의 기준을 정하는 존재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고성능 세단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으며 BMW 3시리즈의 에센스를 가장 정확하고 짜릿하게 표현한 존재다. M3는 높은 완성도와 우수한 퍼포먼스 그리고 브랜드를 대표하는 정체성 등을 앞세워 많은 사랑을 받았다.단순히 양산 시장만이 아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또렷한 족적을 남겼다. 매 세대 M3는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M3를 역사 속에 기억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M3는 수 많은 도전자들의 도전을 받게 되었고, 매 세대 힘겨운 라이벌의 등장에도 꿋꿋히 M3의 존재감과 상업적 성공을 이어왔다.물론 지난 세대에서 잠시 8기통 엔진을 얹으며 6기통으로 대표되는 M3의 존재감이 다소 흐려지기도 했지만 상업적인 성공과 모터스포츠 무대에서의 확고한 족적을 남기며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리고 현행 F80 M3가 트윈 터보를 통해 6기통 엔진에 강력한 생명력을 담고 다시 한 번 시장의 기준에 방점을 찍으며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모든 기준을 타파하는 존재, 캐딜락 ATS-V캐딜락의 고성능 디비전 ‘V시리즈’의 역사는 무척 짧지만 언제나 명확한 단 하나의 목표를 달성해왔다. 2세대 CTS를 기반으로 개발된 CTS-V에서 첫 시작된 V시리즈는 ‘동급 최강의 존재’를 추구하며 선도자들이 만든 기준을 모두 타파하는 강력함을 선보여왔다. 캐딜락 V시리즈의 정체성은 그들의 행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출시와 함께 강력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던 2세대 CTS-V는 유럽 고성능 모델들이 저마다 서로의 능력을 시험하듯 뉘르부르크링에서의 랩 타임을 승부하고 있을 때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들 저마다 최고라며 자부하고 있을 무렵 조용히 뉘르부르크링을 찾아가 그들의 모든 기록을 말 그대로 ‘박살’냈다.캐딜락의 콤팩트 프리미엄 모델 ATS를 기반으로 개발된 V시리즈 ‘ATS-V’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시장과 모터스포츠 무대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BMW M3(쿠페의 경우 M4)와 메르세데스 벤츠 C63 AMG를 정조준 했다. 특히 3세대 CTS-V와 함께 차세대 V시리즈의 투 톱으로 나선 ATS-V는 특히 시장을 선도하는 M3를 정조준하며 ‘M킬러’라는 이름을 자처했다.두 가지 길을 걷는 카리스마M3는 철저하게 BMW의 차세대 선두주자이자 콤팩트 프미리엄 세단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뽐내는 3시리즈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최신의 BMW의 존재감을 담아낸 속칭 앞트임 헤드라이트와 보다 커진 키드니 그릴 그리고 ‘ㄴ’ 형상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은 3시리즈의 고유한 감성을 담아냈다. 물론 고성능 모델인 ‘M’이라는 존재를 강조하기 위해 더욱 역동적인 바디킷을 더해 풍성한 볼륨감을 과시하고 전면 디자인의 이미지를 쿠페 모델인 M4와 유사하게 다듬었다.3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힘을 느끼게 하는 보닛 위의 파워돔과 프론트 펜더 뒤쪽에 자리한 M3 전용 가니시는 무척 인상적이다. 여기에 푸른색 브레이크 캘리퍼와 타공된 브레이크 디스크, 그리고 투 톤으로 처리된 M 전용 휠 그리고 과감한 터치의 리어 디퓨저 역시 M의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카본 패키지가 적용된 ATS-V는 시각적으로 이미 좌중을 압도하는 강렬함을 품고 있다. 캐딜락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명료하고 과감한 헤드라이트는 V시리즈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프론트 그릴과 어우러지고,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와 카본 파츠를 더하며 예리하게 다듬어진 바디킷과 함께 어우러지며 마치 M3를 집어 삼키려는 모습이다.과감한 전면에 비해 ATS-V의 측면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단조롭게 느껴진다. 하지만 붉은 색으로 칠해진 브레이크 캘리퍼와 트렁크 리드 끝에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립 타입의 리어 스포일러는 ‘나스카’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투명해 ‘아메리칸 퍼포먼스’를 느끼게 한다. 물론 자세히 살펴보면 사이드 스커트 역시 카본으로 제작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예리하게 절개된 뒷모습에 카본으로 제작된 디퓨저는 V시리즈가 어떤 길을 걷고자 하는지 확인시켜준다.드라이빙을 위해 구성된 두 공간BMW M3와 캐딜락 ATS-V는 모두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을 완성했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자를 향해 살짝 기울여져 있고 스포티한 감각이 돋보이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준비했다. 레드&블랙이 조합된 M3 실내 공간에는 M 로고를 가득 채워 기존 3시리즈와 확실하게 구분한다. 대시보드와 센터터널에 카본 패널을 더했고, 사이드 볼스터를 도톰하게 살린 버킷 시트를 장착했다.하지만 M3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한다면 늘어난 휠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는 점이다. 특히 부피가 큰 버킷 시트를 장착했음에도 2열 시트에도 성인 남성이 앉을 수 있다는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기존 3시리즈에 비해 확실히 고급스럽고 강력한 퍼포먼스를 예상할 수 있다.ATS-V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고급스럽다. 좌우대칭으로 구성된 센터페시아는 하이그로시 블랙 패널과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가죽으로 장식되어 그 값어치를 쉽게 예상할 수 없게 만든다. 고급스럽게 꾸며진 스티어링 휠과 도어 패널에는 알칸타라를 더했고, 카본 패널 역시 아끼지 않고 담아냈다. 역시 역시 동급 최고의 품질을 갖췄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고 완벽한 착좌감과 홀딩 능력을 자랑한다.완벽하게 느껴질 수 있는 ATS-V의 실내에서도 분명 아쉬움도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아닌 아날로그 타입을 택한 계기판과 너무나 호화스러운 1열 시트에 밀리며 협소해진 2열 공간이었다. M3에 비해 ATS-V의 2열 공간에는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다소 버겁게 느껴진다. 그리고 ATS-V는 기존 ATS에 비해 무언가 발전했다기 보다는 ‘조금 다를 뿐’이라는 기분이 든다. ATS가 이미 소비자의 눈을 끌어 올려놓은 것 같다.보다 과감하게 표현한 M3트윈터보를 더한 I6 3.0L 엔진은 최고 출력 431마력과 56.1kg.m의 토크로 전세대 M3 보다 우수한 출력을 확보했다. 특히 과급기를 통해 높고 고른 토크를 확보한 것이 유독 눈길을 끈다. 여기에 조합된 M-DTC는 통해 후륜으로 전달한다. 그리고 퍼포먼스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세팅된 배기시스템이 더해지며 M3에 야성 부여한다.엑셀레이터 페달을 가볍게 밟기만 해도 RPM이 기민하게 치솟으며 우렁한 사운드를 낸다. 좌중을 압도하고 시선을 집중시킨다. 가속하는 순간은 강력한 토크로 인해 엉덩이가 주춤거리며 운전자를 순간적으로 긴장하게 만든다. 패들쉬프트를 당겨 기어를 바꾸더라도 지체 없이 기어를 물리는 M-DCT 때문에 여유를 느끼기 보다는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다루는데 집중하게 한다.덕분에 M3는 어디를 가더라도, 시야가 가려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때라도 그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마치 ‘내가 바로 M3야’라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특히 다운 쉬프트 상황에서 퍼지는, 마치 배기시스템 전체가 진동할 만큼의 우렁차고 과감하게 토해내는 사운드와 클러치의 체결감은 동급에서 경쟁자를 찾을 수 없을 짜릿함을 느끼게 한다.드러내지 않는 강렬함 ATS-V제원상으로 ATS-V는 M3를 압도한다. 470마력과 61.2kg.m의 토크를 자랑하는 V6 3.6L 트윈터보 엔진은 정지 상태에서 단 3.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순정 상태에서 300km/h를 돌파하는 강렬함을 과시한다. 변속 속도와 반응 속도를 대폭 향상시킨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고 후륜을 돌린다.M3에 비해 무게감이 느껴지는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는 순간 ATS-V는 마치 공간을 잘라내는 듯한 가속력을 과시한다. 단순히 강력한 펀치감 때문이 아니다. 토크스티어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전자제어 시스템과 고요한 배기 사운드의 조합 덕분이다. M3가 과감하게 드러내는 것과 달리 ATS-V는 마치 사악하게 자신의 실력을 가리는 듯 한 모습이다.물론 4,000RPM 이후에서는 제법 괜찮은 사운드를 내는 편이지만 실내 공간에서는 제법 절제되어 여유로운 초고속 크루징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토크 컨버터 방식의 변속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부드러우면서도 매끄러운 변속을 자랑해 기민하면서도 편안한 주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운전을 이어가면서 시각적인 존재감에 비해 사운드의 강렬함이 부족한 건 내심 아쉽게 느껴진다.거친 야생마를 다루는 재미M3를 다루는 건 말 그대로 거친 야생마를 다루는 것 같다. 자신의 출력을 여과 없이, 제어 없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차량은 계속 울부짖는다. 코너를 공략하고 연이어 스티어링 휠을 흔들 때에는 오버스티어 성향을 곧이곧대로 드러내며 엉덩이를 좌우로 크게 흔들어버린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이를 달래기 보다는 계속 재촉해서 한계에 조금 더 다가가고 싶게 만든다.엔진 / 서스펜션 / 스티어링 등을 개별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드라이빙 모드를 모두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면 노면의 정보를 여과 없이 운전자에게 느끼게 하고 즉각적인 반응의 스티어링 휠 감각, 견고함에 초점을 맞춘 서스펜션이 어우러지며 ‘순도 높은 드라이빙 머신’을 다루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최대한 운전자의 선택을 따르는 것 역시 눈길을 끈다.완벽한 물아일체를 꿈꾸다ATS-V는 인간과 기계의 조화가 어떤 완성형을 그릴 수 있는지를 체험하게 만든다. eLSD와 가장 진보된 서스펜션 시스템 MRC가 인간의 의지를 어떻게 하면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흔한 토크스티어 없이 노면을 물어 뜯으며 가속하는 모습은 ATS-V의 뒤를 쫓는 장본인에게 절망감을 느끼게 한다.1/1000초라는 경이로운 속도로 반응하는 MRC는 노면의 상태를 빠르게 확인하고 댐퍼의 감쇄력을 지속적으로 조절해 가장 완벽한 자세로 코너 진입을 구현하고, 또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코너를 탈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미묘한 감각이 처음에는 이질감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ATS-V의 개입과 제어가 익숙해지면 어느새 불가능한 움직임마저 가능하게 구현할 수 있는 ‘완벽한 움직임’에 가까워진다.경이로운 건 브레이크 시스템, M3 역시 우수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췄지만 ATS-V의 답력 세팅과 꾸준한 제동력은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다. 뉴트럴한 페달 세팅은 섬세하고 완벽한 조작을 지원하고 연이은 하드 브레이크에도 결코 제동력이 떨어지는 것을 체감하기 힘들다. 실제로 ATS-V는 아무런 세팅 없이 서킷을 수 랩을 맹렬히 달려도 무너지지 않았다.명확한 매력을 가진 두 존재M3도 그렇고 근래 경쟁 모델들 대부분이 어느새 콤팩트 모델이라고 하기엔 어느새 그 크기가 커졌고, 또 M3의 단점을 파고들어 매력을 뽐내는 모델도 존재한다. 하지만 M3는 그 어떤 경쟁 모델보다 원초적이고 자극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존재다. 어쩌면 M3의 존재가 더욱 퇴색되어 가고 있을지 몰라도, M3는 여전히 M3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움직임과 매력을 자랑한다.ATS-V는 는 MRC와 eLSD으로 대표되는 전자제어시스템과 강력한 엔진이 운전자와 완벽한 호흡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ATS-V는 구현할 수 있는 맞춰 가장 빠르고 완벽한 움직임을 추구해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가장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무척 매력적인 가격대를 구성하고 있어 M3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그리고 그 이상의 것을 선보일 수 있어 ATS-V를 쉽게 외면하지 못하게 만든다.순도 높은 야생마를 다루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BMW M3와 가장 완벽한 드라이빙과 강렬한 존재감과 퍼포먼스 품은 캐딜락 ATS-V, 두 차량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그 어떤 경쟁 모델보다 가장 명확하고 가장 매력적인 존재가 되었다. BMW M3와 캐딜락 ATS-V는 분명 사상 최강의 라이벌이라도 말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2016.05.26 I 김학수 기자
 화산 거친숨결 따라…협곡 헤치고 원시온천 가다
  • [여행] 화산 거친숨결 따라…협곡 헤치고 원시온천 가다
  • 피나투보산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푸닝온천은 클라크에서 버스로 40분쯤 떨어진 푸닝온천 방문자센터까지 가서 다시 오프로드 전용인 4륜구동 지프로 갈아타고 가야 한다. 가는길 내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 엉덩이가 쉴 새 없이 춤을 춘다. 화산재 덮인 협곡 사이로 흐르는 거친 물길과 용암이 굳으며 빚어낸 환상적인 기암괴석과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헤치는 길은 짜릿하다. 물이 흐르는 계곡쪽은 초콜릿케이크 단면처럼 잘린 단층이 이국적이고 기묘하다.[클라크·수비크=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클라크와 수비크. 언뜻 보면 필리핀의 여타 휴양지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여 조금 깊게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2차대전 후 클라크에는 미국 공군이, 수비크에는 미국 해군이 자리 잡았다. 두 도시의 야속한 운명은 1991년을 기점으로 바뀐다. 인근의 피나투보산이 20세기 세계의 화산폭발 중 두번째 규모로 대분출을 해 주변 도시를 덮쳤고, 이 여파로 미국 공군과 해군이 철수하면서 지역경제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클라크와 수비크를 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해 경제살리기에 나섰다. 필리핀 최고의 휴양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지금 이제 클라크와 수비크는 휴양과 모험을 즐기려는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가 됐다. 필리핀 클라크의 푸닝오천은 20세기 세계의 화산폭발 중 두번째 규모로 대분출한 피나투보산 아래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피나투보산의 거친 숨결 ‘푸닝온천’클라크는 필리핀 루손 섬 남부,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80여㎞ 거리에 있는 도시 앙헬레스의 일부다. 도시 곳곳에선 골프를 치러 온 한국인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는 필리핀의 유명 골프여행지다. 클라크를 찾은 이유는 피나투보산(1445m) 때문. 1991년 화산폭발 당시 100억t의 마그마가 쏟아졌고, 화산재가 40㎞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수백명이 죽고 수십만명이 집을 잃는 재앙을 안겨줬던 피나투보산은 이제 관광자원이 됐고 화산 트레킹의 명소가 됐다. 필리핀 클라크의 푸닝오천은 20세기 세계의 화산폭발 중 두번째 규모로 대분출한 피나투보산 아래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그런데 때마침 최근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피나투보산의 출입을 통제하는 중이었다. 쉽게 품을 내어주지 않는 피나투보산에 오르지 못하는 서운함을 안은 채 다음 목적지인 푸닝온천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피나투보산 깊숙한 곳에 터를 잡은 푸닝온천은 클라크에서 버스로 40분쯤 먼저 이동해 푸닝온천 방문자센터까지 가야 한다. 버스가 갈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 푸닝온천으로 가는 일종의 베이스캠프인 셈이다. 이곳부터는 오프로드 전용인 4륜구동 지프를 갈아타야 한다. 스파구역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프로드 구간이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 엉덩이가 쉴새 없이 춤을 춘다. 화산재 덮인 협곡 사이로 흐르는 거친 물길과 용암이 굳으며 빚어낸 환상적인 기암괴석과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헤치며 뻗은 길은 찌릿하기까지 했다. 물이 흐르는 계곡 쪽은 초콜릿케이크의 단면처럼 잘린 단층이 이국적이고 기묘하다. 마치 SF영화의 세트장 같다. 피로에 찌든 도시인의 가슴을 뻥 뚫리게 했다. 이 길을 20여분 달리면 거대한 절벽 밑으로 온천에 이른다. 푸닝온천은 피나투보산 정상에서 5㎞ 떨어진 산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피나투보산 주변의 유일한 온천이다. 이곳의 운영자는 한국인. 화산폭발 뒤 생겨난 온천지대에 한국인이 투자해 세웠다고 한다. 이후 클라크 일대의 대표적인 온천 명소가 됐다. 절벽 한쪽에서 흘러나오는 온천수의 온도는 섭씨 100도 가까운데, 흘러내리는 동안 식으면서 40~70도의 욕탕으로 차례로 흘러든다. 온천 물길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물길이 흘러나가는 온천 입구 쪽 풍경과 산비탈에 들어선 온천탕 건물들이 짙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다는 이른바 ‘필리핀 스카이블루’의 색을 실감할 수 있다. 찜질과 마사지는 ‘스파구역’에서 이뤄진다. 뜨거운 화산모래가 깔린 건물 안 바닥에 누우면 한 남자가 삽으로 화산재를 퍼 머리를 제외한 온몸에 덮어준다. 그러면 한 여자가 몸 위로 올라서서 팔다리를 자근자근 밟아주고 또 한 여자는 땀을 닦아주며 부채질을 한다. 머드 전신 마사지엔 화산재를 말려 유칼립투스잎과 섞어 만든 고운 흙을 사용한다.수비크의 정글모험시설인 ‘트리 톱 어드벤처 공원’.◇ 필리핀의 원시를 만나다 ‘수비크’수비크는 클라크에서 버스로 약 1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수비크만의 색다른 매력이 있다면 바로 도시를 감싸고 있는 열대 원시림.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동식물의 낙원으로 알려진 곳이다. 자연환경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디스커버리의 단골 촬영지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원시자연을 소재로 한 테마파크가 유명하다. 우선 ‘주빅 사파리 파크’를 찾았다. 길을 잃거나 다친 야생동물을 돌보는 곳이다. 여기가 유명한 것은 필리핀에서 유일한 호랑이 사육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새끼까지 포함해 모두 32마리의 호랑이를 보호하고 있다. 물론 호랑이 사파리투어도 진행한다. 호랑이를 만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지프를 타고 사바나정글을 헤치며 커다란 호랑이들이 유유자적하며 노니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생닭고기를 별도로 구매해 호랑이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도 있지만 관람객이 많이 몰리는 이유로 먹이주기 프로그램은 오전에만 진행한다. 또 다른 방법은 우리에 갇힌 호랑이를 가까이서 보는 것이다. 수비크의 ‘오션어드벤처’.사파리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정글모험 시설인 ‘트리 톱 어드벤처공원’이 있다. 30m 높이의 나무들 사이를 오가며 집라인·점프·자유낙하 등 짜릿한 모험과 정글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뿌리가 부챗살처럼 퍼져나온 거대한 판근목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트레킹 코스에선 원주민이 칼과 대나무만으로 불을 피우는, 전통 채화 방법을 시연하기도 한다. 정글 내 미군 훈련장을 개조한 제스트캠프는 정글투어와 정글생존법 등을 관광상품화했다. 과거 미군에게 밀림 생존법을 가르쳤던 원주민 아이타족이 대나무를 칼로만 다듬어 포크·숟가락·그릇 등을 뚝딱 만들어내고, 부싯돌 없이 순식간에 불을 피우는 법 등을 시연한다. 원주민 아이타족은 작은 키에 까만 피부, 머리에 딱 달라붙는 곱슬머리를 특징으로 해 한눈에 봐도 금방 구분이 가능하다. 바다의 볼거리는 오션어드벤처에 있다.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에서 펼치는 돌고래쇼와 물개쇼는 멋진 구경거리다. 돌고래의 재롱에 관람객은 폭소와 환호로 답한다. 특히 돌고래가 조련사를 5m 정도 공중으로 공 튕기듯 띄워 올리는 재간을 부릴 때 박수가 가장 뜨겁게 나온다. 한쪽에선 아찔한 높이에서 다이버 묘기를 선보여 탄성을 자아낸다. 미니수족관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해변도 있다. 시원한 바다가 보고 싶다면 오션어드벤처 바로 옆의 수비크베이에서 느긋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수비크의 해변 ‘수비크베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관광객.◇여행메모△여행정보=클라크 특별경제구역이 있는 앙헬레스시 일대는 11월부터 4월까지가 건기, 나머지 기간은 우기다. 한여름엔 피나투보산의 열기와 습도로 매우 덥다. 언어는 영어와 타갈로그어 공용. 화폐는 페소(1페소는 25원가량). 전원 플러그는 한국과 비슷하다. △가는 길=인천공항~클라크공항의 직항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서 유일하게 운항한다. 매일 밤 8시 50분 출발. 비행시간 3시간 30분. 수시로 있는 인천공항~마닐라공항 편을 이용한 뒤 마닐라에서 클라크까지 버스로 이동할 수도 있다. 2시간 30분 소요. 클라크에서 수비크까지는 차로 1시간 30분. △즐길거리=푸닝온천은 오프로드·온천·스파와 점심을 포함한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어른 1인 3000페소(약 8만원)다. 주빅 사파리파크 투어시간은 2시간 30분쯤 걸린다. 입장료 어른 495페소(약 1만 2000원). 필리핀 클라크의 푸닝오천은 20세기 세계의 화산폭발 중 두번째 규모로 대분출한 피나투보산 아래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피나투보산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푸닝온천은 클라크에서 버스로 40분쯤 떨어진 푸닝온천 방문자센터까지 갔다가 다시 오프로드 전용인 4륜구동 지프를 갈아타고 가야한다. 가느 길 내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 엉덩이가 쉴새 없이 춤을 춘다. 화산재 덮인 협곡 사이로 흐르는 거친 물길과 용암이 굳으며 빚어낸 환상적인 기암괴석과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헤치는 길은 짜릿하다. 물이 흐르는 계곡쪽은 초콜릿케이크 단면처럼 잘린 단층이 이국적이고 기묘하다.피나투보산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푸닝온천은 클라크에서 버스로 40분쯤 떨어진 푸닝온천 방문자센터까지 갔다가 다시 오프로드 전용인 4륜구동 지프를 갈아타고 가야한다. 가느 길 내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 엉덩이가 쉴새 없이 춤을 춘다. 화산재 덮인 협곡 사이로 흐르는 거친 물길과 용암이 굳으며 빚어낸 환상적인 기암괴석과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헤치는 길은 짜릿하다. 물이 흐르는 계곡쪽은 초콜릿케이크 단면처럼 잘린 단층이 이국적이고 기묘하다.피나투보산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푸닝온천은 클라크에서 버스로 40분쯤 떨어진 푸닝온천 방문자센터까지 가서 다시 오프로드 전용인 4륜구동 지프로 갈아타고 가야 한다. 가는길 내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 엉덩이가 쉴 새 없이 춤을 춘다. 화산재 덮인 협곡 사이로 흐르는 거친 물길과 용암이 굳으며 빚어낸 환상적인 기암괴석과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헤치는 길은 짜릿하다. 물이 흐르는 계곡쪽은 초콜릿케이크 단면처럼 잘린 단층이 이국적이고 기묘하다.푸닝온천에선 노천온천을 즐긴 후 다시 스파구역에서 찜질과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뜨거운 화산모래가 깔린 건물 안 바닥에 누우면 한 남자가 삽으로 화산재를 퍼 머리를 제외한 온몸을 덮어준다.푸닝온천에선 노천온천을 즐긴 후 다시 스파구역에서 찜질과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뜨거운 화산모래가 깔린 건물 안 바닥에 누우면 한 남자가 삽으로 화산재를 퍼 머리를 제외한 온몸을 덮어준다.필리핀 클라크의 푸닝오천은 20세기 세계의 화산폭발 중 두번째 규모로 대분출한 피나투보산 아래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수비크의 정글모험시설인 ‘트리 톱 어드벤처 공원’.수비크의 ‘오션어드벤처’.수비크의 ‘오션어드벤처’.수비크의 ‘오션어드벤처’.수비크의 해변 ‘수비크베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관광객.수비크의 ‘오션어드벤처’.수비크의 ‘오션어드벤처’.수비크의 ‘트리 탑 어드벤처’.클라크 피나투보산 아래 푸닝온천 가는 길에 4륜 구동 차량을 세우고 기념촬영 중인 관광객.피나투보산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푸닝온천은 클라크에서 버스로 40분쯤 떨어진 푸닝온천 방문자센터까지 갔다가 다시 오프로드 전용인 4륜구동 지프를 갈아타고 가야한다. 가느 길 내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 엉덩이가 쉴새 없이 춤을 춘다. 화산재 덮인 협곡 사이로 흐르는 거친 물길과 용암이 굳으며 빚어낸 환상적인 기암괴석과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헤치는 길은 짜릿하다. 물이 흐르는 계곡쪽은 초콜릿케이크 단면처럼 잘린 단층이 이국적이고 기묘하다.▶ 관련기사 ◀☞ [5월이부른다] '나들이든 여행이든' 여기라면 '끝!'☞ [여행] '등잔 밑' 큰섬에서 이국낭만 즐기다…인천 송도☞ [e주말]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추억여행☞ [여행팁] '어린이날이다! 아이와 함께가야 할 축제☞ [카드뉴스]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하여
2016.05.20 I 강경록 기자
  • 경기도 "황금연휴 서리산 철쭉꽃 보러오세요"
  • [의정부=이데일리 허준 기자]경기도는 5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의 연휴때 경기도 축령산자연휴양림의 서리산 철쭉꽃이 개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 지역을 관광코스로 추천했다.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2일 수도권 최고의 자생 철쭉 군락지로 손꼽히는 축령산자연휴양림의 서리산 철쭉이 평년보다 열흘 정도 앞선 7일쯤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통 5월 중순경 만개하는 철쭉이 올해는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축령산자연휴양림은 철쭉 개화가 시작됨에 따라 서리산 자생 철쭉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방문객을 대상으로 ▲숲체험 ▲무료건강검진 ▲철쭉 음악회 ▲야생화 사진전시회 등 최상의 산림문화ㆍ휴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리산 철쭉은 해발 832m인 서리산 능선을 따라 2.5㏊ 면적에 크기 3∼5m의 1만 여 그루가 연분홍색 터널을 이뤄 다른 지역에선 찾아 볼 수 없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철쭉꽃 관람은 서리산 등산로를 따라 왕복 3시간 반 정도(약 7㎞) 걸린다. 추천 코스는 제2주차장에서 출발해 관리사무실 → 화채봉삼거리 → 철쭉동산 → 서리산 정상 → 억새밭사거리 → 전망대 → 잔디광장 → 임도삼거리 → 제2목교를 지나 다시 제2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이다.도는 특히 숲해설가를 배치해 방문객들에게 서리산ㆍ축령산의 유래와 꽃과 나무를 소개할 계획이다. 또 철쭉과 함께 곳곳에 핀 금낭화 등 30여 종의 다양한 야생화 사진과 제1회 경기도 비경 사진공모전 당선작 사전전도 함께 개최한다.김종학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장은 “휴양림 내 등산로는 총12개로 어느 코스를 이용해도 출발지(주차장)로 되돌아오도록 되어있어 당일 등산코스에 적격”이라며 “이번 개화기간 동안 약 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서리산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문의는 축령산자연휴양림 사무소(031-592-0681)로 하면 된다.
2016.05.02 I 허준 기자
"10돌 맞은 NDC, 모바일·인디·VR 등 게임인들 고민 고스란히 투영"
  • "10돌 맞은 NDC, 모바일·인디·VR 등 게임인들 고민 고스란히 투영"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최대 게임개발자 컨퍼런스인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NDC)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넥슨은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판교 본사와 인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서 2016년 NDC를 개최한다. 올해는 ‘다양성’을 화두로 게임산업의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성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꾸며졌다.넥슨 개발자 컨퍼런스는 지난 22년간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이끌어온 넥슨인들이 각 프로젝트별로 산재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2007년 사내 행사로 시작된 자발적인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다.처음 시작하던 해에는 33개 세션이 전부였던 소규모 행사였지만, 이후 매년 꾸준히 세션을 확대해 현재 200여 명에 달하는 발표자들이 100여 개의 세션을 진행하기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뿐만 아니라 넥슨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벗어나 2011년부터는 넥슨 관계사는 물론 타 게임회사 종사자들 그리고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학생들에게까지 오픈해 단일 회사의 행사를 넘어 산업 전반의 지식 공유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넥슨은 2013년부터 시간, 공간제약으로 NDC에 직접 참가하지 못한 업계 관계자들을 위해 행사가 마친 이후에는 NDC홈페이지 내 ‘NDC Replay’ 코너를 통해 전체 강연을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NDC는 게임 개발 및 서비스와 관련된 보다 많은 경험을 공유하고자 다양한 주제로 운영되고 있다. 크게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사운드, 프로덕션, 사업마케팅&경영관리 등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시장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강연 분야를 확대해 나가며 현재는 인디게임은 물론 온라인·모바일·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올해는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주제도 다룬다. 강연과 함께 열리는 아트웍 전시회는 게임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동작인식 시스템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기존 게임 아트웍을 재해석한 다양한 작업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1996년 온라인게임 시대가 열린 이후, 국내 게임업계는 매해 성장을 거듭해 나갔고 한국을 IT강국으로 이끈 주역이 됐다. 특히, 서버, 엔진, 프로그래밍과 같은 앞선 기술력과 시나리오, 그래픽, 사운드 등 창의적 콘텐츠의 결합체인 온라인게임은 IT의 ‘꽃’으로도 비유될 정도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세계 최장수 그래픽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지난 20여 년간 캐주얼, RPG(Role Playing Game, 역할수행게임), FPS게임(First Personal Game, 1인칭슈팅게임), 스포츠 등 폭넓은 장르로 그 영역을 넓혀가며 급속도로 성장해 왔다. 특히 2010년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부터 2011년에는 본격적으로 PC를 넘어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랫폼에 걸쳐 게임 콘텐츠는 진화해왔고, VR 등 새로운 기술에도 빠르게 적응해나가며 글로벌 IT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NDC는 이러한 발전을 만들어 낸 업계 종사자들의 노력과 경험, 성공·실패 사례를 나눈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10년간 NDC에서 다뤄진 주제에는 게임산업 변화의 흐름 그리고 개발자들의 고민이 반영돼 있다. 컨퍼런스 초기에는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과 출시 이후 단계에 대한 과정인 △게임 서비스(해킹, 이슈 대응 등) △해외진출 △재미요소 등을 다룬 강연이 인기를 모았다. 2011년부터는 한국 게임 시장의 주류 플랫폼이 PC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변화, 성장해 나가는 상황 속에서 변화에 대한 인식과 대처방안에 대한 주제가 눈길을 모았다. 201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개발 노하우, 경험을 나누는 국내외 강연자 발표가 눈에 띄게 늘며 모바일게임 타이틀 △영웅의 군단 △야생의 땅: 듀랑고 △길건너 친구들 △살아남아라! 개복치 등을 내건 세션이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외 개발팀 운영, 인디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다룬 강연은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능동적 발전 의지를 보여줬다.넥슨 관계자는 “NDC는 정체하지 않고 끝없이 발전해나가려는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노력과 관심으로, 1천 명 단위로 시작해 2만여 명의 누적참관객을 동원하는 대규모 행사로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 지식을 공유하는 장(場)의 역할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04.26 I 오희나 기자
엔씨소프트 AI 센터장 "알파고 스타크래프트는 어렵다"
  • 엔씨소프트 AI 센터장 "알파고 스타크래프트는 어렵다"
  • △ 왼쪽부터 엔씨소프트 AI센터 이준수 차장, 이재준 상무, 이경종 팀장[관련기사]이세돌 다음 상대는 임요환? 구글 ‘스타크래프트’ AI 대결 도전알파고? 인공지능 개발 선두 주자는 ‘게임’이죠지난 3월에 진행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로 바둑기사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알파고’의 실력은 ‘인공지능’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최근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구글에 인간과 알파고의 ‘스타크래프트’ 대전을 제의했다고 밝히며 게이머의 관심도는 더 높아졌다.그렇다면 극적으로 ‘스타크래프트’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전이 성사된다면 그 결과는 어떠할까? 엔씨소프트(036570) AI센터 이준수 차장은 “바둑은 턴제로 진행되며 한 수를 계산할 여유 시간을 준다. 라며 “그러나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모든 상황이 실시간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바둑처럼 최적화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직 어렵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싸우는 와중에도 본진을 돌보고, 다음 테크를 생각하는 등동시에 결정할 일이 많은 것이 '스타크래프트'의 특징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실제로 ‘스타크래프트’는 굉장히 신경 쓸 부분이 많다. 자원도 모으고, 병력도 뽑고, 사용할 빌드를 정하고 이에 대한 테크트리도 올려야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지전부터 대규모 전투까지 어떤 유닛을, 얼마나 조합해서 어떠한 전술로 싸워가야 하나를 고민해야 된다. 여기에 초반, 중반, 후반에 어떠한 전략을 사용해 상대를 무너뜨릴 것인지 방향성을 정해야 된다. 그리고 이 모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해야 한다.여기에 ‘바둑’은 16X16 바둑판에 돌을 놓는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수가 한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유닛도 많아지고, 점령한 지역이나 관리해야 될 멀티도 늘어나며 수가 확장되는 방식이라 고려할 상황이 점점 많아진다. 만약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라면 오랜 경험을 토대로 1초도 안 되는 타이밍에 본인이 할 일을 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동시에 터지는 상황을 얼마나 빠른 시간에 진행할 수 있냐가 관건으로 통한다.엔씨소프트 이재준 상무는 “실제로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매년 AI 대회가 열리고 있다. AI끼리 ‘스타크래프트’로 대결하는 방식이다. 여러 참여자가 오픈 소스를 바탕으로 ‘스타크래프트’라는 문제를 풀어가는 AI를 만들고 대전을 통해 성능을 검증하는 식이다”라며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실시간으로 얼마나 많은 일을 집중해서 수행하며 최상의 선택을 뽑아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사실 ‘알파고’를 만든 ‘딥 마인드’가 ‘스타크래프트’를 다음 도전과제로 정한다면 어떻게 이를 풀어낼 지 궁금하다”라고 설명했다.△ 매년 열리는 '스타크래프트' AI 대회△ AI와 인간이 가지는 강점이것도 인공지능이었어? 게임 속 곳곳에 퍼진 AI‘알파고’에 사용된 핵심 기술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딥 러닝’, 또 다른 하나는 ‘강화학습’이다. 우선 ‘딥 러닝’은 방대한 데이터에서 특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최적의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다. 이어서 강화학습은 목표 수행에 상벌을 주며 더 좋은 방법을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바둑’을 예로 들어 말하자면 ‘딥 러닝’은 방대한 대국 자료를 분석해 이 상황에 맞는 수를 찾아내는 것이며, 강화학습은 수많은 연습을 바탕으로 승리하는 방법을 익혀나가는 것이다.그리고 ‘강화학습’은 ‘블레이드앤소울’에 도입된 1:1 PvE 대전 ‘무한의 탑’에도 적용되어 있다. 이재준 상무는 “특히 ‘무한의 탑’에는 ‘강화학습’을 도입해 스스로 ‘승리’라는 보상을 얻는 방법을 찾아내도록 했다. 처음에는 ‘무작위로 공격 스킬을 사용하는 것’에만 집중해 효율적으로 싸우지 못했던 AI가 그래서 다른 AI와의 수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이기는 공격 방식’을 배우고 도망가는 적을 기절시켜 마무리하는 새로운 전술을 익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라고 말했다.△ '블레이드앤소울'의 '무한의 탑' AI는 '강화학습'을 토대로 싸우는 법을 익혔다△ 처음에는 단순 공격밖에 못하던 AI가 수많은 연습경기를 거치며효과적인 전술을 익히고, 도망가는 적을 기절시키는 등 '이기는 방법'을 배워간다(영상출처: 엔씨소프트 공식 블로그)수많은 연습을 통해 ‘무한의 탑’은 AI가 아니라 진짜 사람과 대전하는 듯한 재미를 전달하는 콘텐츠로 완성됐다. ‘무한의 탑’의 경우 ‘알파고’가 부상하며 특이 케이스로 종종 소개되었는데 사실 ‘게임 AI’는 알게 모르게 곳곳에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와 같이 PvP를 중심으로 한 게임에는 연습경기를 위한 AI 모드가 있다. 이 외에도 MMORPG에서 길을 찾아주는 내비게이션이나 모바일게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자동사냥도 AI의 일종이다.이경종 팀장은 “예를 들어 ‘매치메이킹’도 인공지능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나의 전적이나 실력을 확인하고 그와 비슷한 상대를 검색해 서로 대전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은 사람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인공지능은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매칭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최근 ‘야생의 땅: 듀랑고’에 적용된 ‘음성채팅’ 역시 음성에 맞는 단어를 찾아내 보여주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기능이다.△ 게임 AI는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곳곳에 있다△ 게임 AI 기술은 해결해야 되는 과제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그렇다면 게임업계가 생각하는 궁극의 게임 AI는 무엇일까? 이 상무는 ‘펀(Fun) AI’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즉, 사람과 재미있게 놀아주는 인공지능인 것이다. 그는 “어떻게 이야기하면 ‘접대골프’와 같은 AI가 최상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접대골프’를 정말 잘하기 위해서는 일단 판을 잘 읽을 줄 알아야 되며 ‘일부러 봐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상대를 이기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이어서 이 상무는 “지는 것을 좋아하는 게이머는 아무도 없다. 그렇다고 너무 시시한 상대에게 이기면서 만족하는 사람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유저와 재미있게 놀아주기 위해서는 아슬아슬하게 져주면서 게이머가 통쾌함을 느끼게 해야 한다.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게이머가 ‘왜 졌는지’에 대한 이유를 분명히 알게 해서 다음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라며 “게임 AI의 목표는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잘 져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본 기사는 게임전문매체 게임메카(www.gamemeca.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 공기서 물 모은 기술 개발…韓연구진도 참여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공기 중의 수증기를 매우 효율적으로 응축해 아주 짧은 시간에 물을 모을 수 있는 표면 처리 기술이 개발됐다.이 분야 기존의 최고 수준 결과보다 10배나 빠른 이 기술은 사막에 사는 딱정벌레와 선인장, 벌레잡이통풀 등 야생생물들로부터 힌트를 얻어 만들어졌다.이 기술은 앞으로 발전소의 열효율을 높이고 비가 잘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 물을 얻는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이런 내용을 포함한 하버드대 공학·응용과학부 조애나 아이젠버그 교수 연구팀(aizenberglab.seas.harvard.edu)의 논문을 온라인(www.nature.com/doifinder/10.1038/nature16956)으로 공개했다.논문의 제목은 ‘미끄러운 비대칭 돌기에서의 응축’(Condensation of slippery asymmetric bumps)이다.사막 딱정벌레나 선인장이 매우 건조한 기후에서도 살 수 있는 것은 공기 중 수증기나 안개·이슬로부터 물을 모아 생존할 수 있게 진화한 덕택이다.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에 사는 딱정벌레는 사막에 해가 진 후 온도가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바람이 솔솔 불면 바람이 불어 오는 방향으로 등을 돌린다.몸 길이가 약 2cm인 이 딱정벌레의 등 껍질에는 지름이 약 0.5mm인 돌기들이 촘촘히 튀어나와 있으며, 이 돌기가 공기로부터 물을 모으면 물방울이 흘러 내려가서 딱정벌레의 입에 들어간다.또 사막 선인장의 가시에는 V자 모양의 비대칭형 물길이 나 있어서 가시에 물방울이 맺히면 물길을 타고 또르르 흘러 내려가 선인장 몸통에 흡수된다.연구팀은 또 벌레잡이통풀의 입구처럼 미끄러운 표면을 만들어 물방울이 잘 흘러내리도록 했다. 이 연구실에서 2011년에 개발돼 네이처에 발표(www.nature.com/nature/journal/v477/n7365/full/nature10447.html)된 ‘슬립스’(SLIPS·slippery liquid infused porous surfaces)라는 기술이 이용됐다.수증기가 물방울로 잘 맺히도록 하는 풍뎅이의 돌기 모양, 맺힌 물방울의 방향을 유도하는 선인장 가시의 비대칭 구조, 물방울이 쉽게 움직여 모이도록 하는 벌레잡이통풀의 미끄러운 표면 코팅 등 자연에서 힌트를 얻은 세 가지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대단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연구진은 실험과 모델에 입각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에 가장 알맞은 형상을 찾아 낼 수 있었다.연구책임자이며 공동교신저자인 아이젠버그 교수는 생명체에서 영감을 얻은 재료과학 연구가 유행하고 있으나, 대체로 한 가지 요소씩만 모방하는 데 그쳤다면서 “우리 연구는 생명체에서 영감을 얻은 복합적인 접근이다. 여러 생물종의 다양한 특징을 함께 결합함으로써, 효율이 높고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특성을 지니는 재료를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제1저자 겸 공동교신저자인 박규철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자연에서 발견되는 밀리미터(mm) 규모의 메커니즘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며 “돌기의 기하학적 형상 자체로도 수증기 응축을 국소적(局所的)으로 촉진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세 가지 요소를 결합한 시너지를 통해 다른 방식의 표면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물을 많이 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2008년 서울대에서 학사학위를, 2013년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학위를 각각 받은 후 하버드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제2저자인 김필석 박사는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에서 연료를 태워 가열한 수증기가 터빈을 돌린 후 응축기에서 다시 물로 응결되는 과정과 직접 연관이 있다”며 “이번 연구는 발전소의 열효율을 높이는 데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버드대 연구팀이 슬립스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한 슬립스 테크놀로지스(www.slipstechnologies.com)의 공동창업자 겸 기술담당 부사장(VP)이다.
2016.02.25 I 안승찬 기자
중국 판다, 22년 만에 한국 온다..'시진핑의 선물'
  • 중국 판다, 22년 만에 한국 온다..'시진핑의 선물'
  •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지난 1994년 국내 첫 선을 보였던 판다가 22년 만에 국내에 다시 들어온다.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한국에 판다를 선물하기로 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약속이 이뤄지는 것이다. 판다는 전 세계에 2000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동물이자 중국을 대표하는 상징물 가운데 하나다.삼성물산(028260) 리조트부문은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판다 공동 연구를 위해 국내에 들어오는 판다 한 쌍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 1월 3일까지 약 2주간 한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페이스북과 웨이보를 통해 판다 이름을 공모했으며, 양국 국민들의 높은 관심으로 약 8500건의 이름이 접수된 바 있다.에버랜드는 공모된 이름 중 내부 검토를 통해 1차 선별 작업을 벌인 후 중국측과의 협의로 후보안을 도출하고 5개 최종 후보군을 선정해 중국측의 최종 합의만 남겨 두고 있다.만 2세인 암컷(2013년 7월생) 판다는 키 154cm, 몸무게 78.5kg으로 온순하고 물을 좋아하며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다. 만 3세인 수컷(2012년 7월생)은 키 163cm, 몸무게 89kg의 건장한 체격으로 성격이 활발하고 나무오르기와 물구나무 서기가 특기다.외모적으로 암컷은 유선형 등 털 라인의 ‘등선미’가 매력적인 것이 특징이며 수컷은 마치 구레나룻처럼 검은 귀 털이 아래로 내려오고 검은 등 털도 V라인 형태를 가진 남성미가 풍긴다.에버랜드는 지난 2014년 과거 판다를 사육했던 경험과 희귀 동물 연구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판다 연구 실무 대상자로 참여하게 됐다. 이후 에버랜드는 중국측과 판다 도입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해 판다 정보 교류, 사육 노하우, 주식인 대나무 조달 방법 등 다양한 항목을 협의하고 판다가 거주할 지역인 ‘판다월드’를 조성하는 작업에 돌입했다.에버랜드는 판다 관람을 위한 ‘판다월드’에 첨단 IT를 접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판다 시설을 조성했다. ‘판다월드’는 세계적 동물원 디자인업체 독일 댄 펄만(Dan Pearlman)社의 설계로, 소음과 진동을 차단한 판다 거주 실내공간과 자연 채광을 반영해 자연적인 서식 환경을 조성한 실외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관람객들의 대기 동선은 삼성전자의 최신 커브드 TV, 디지털 디스플레이, 쌍방향 체험이 가능한 태블릿 기기 등 다양한 IT 기기와 판다 컨텐츠를 융합한 실감나는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판다는 야생에 18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으로 쓰촨성 판다 보호구역은 200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을 정도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 일본, 영국 등 13개국만이 판다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판다 도입으로 우리 나라는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된다. 또 중국 정상이 판다가 있는 국가를 방문하면 해당 동물원을 찾을 정도로 판다는 단순한 동물이라는 개념을 넘어 중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다.이들 판다는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이르면 내달 중국 청두 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에버랜드에 도착한 판다는 한중 양국의 전문 사육사와 수의사들의 보살핌 속에 한 달여 간의 적응기간을 보낸 뒤 에버랜드 개장 40주년을 맞는 4월 일반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고객 조사 결과 판다로 인한 경제 유발 효과가 입장객 기준으로 30만명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다를 찾는 수요로 인해 중국 관광객 또한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단독]삼성물산, 제일기획 별관에 통합 패션매장 짓는다☞스웨덴 의회 민정위원들 래미안 갤러리 방문☞삼성물산, 3월11일 주총 소집..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2016.02.19 I 김대웅 기자
연안오염 관리제 10년..'죽음의 바다'에 생명이 돌아왔다
  • 연안오염 관리제 10년..'죽음의 바다'에 생명이 돌아왔다
  • ▲과거 마산만의 모습. 마산만은 한때 매년 적조 현상을 겪을 정도로 심각한 오염에 시달렸다(사진=뉴시스)[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김상윤 기자] 넉달 전인 지난 8월.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3개월여 추적 끝에 마산만 봉암갯벌에서 ‘수달’을 발견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330호)이자,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한 ‘귀하신 몸’. 수달이 봉암갯벌에 출현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 전이다. 인근 국가산업단지에서 쏟아져나왔던 오·폐수를 관리하자 수질이 개선되면서 수달이 찾아온 것이다. 수달의 출현은 마산만 일대에 다시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는 증거다.산업화와 도시화로 자정능력을 상실하면서 ‘죽음의 바다’로 불렸던 마산만이 되살아나고 있다. 쓰레기더미와 악취로 들끓던 마산만 일대가 낚시를 즐기고 어패류를 채취하던 1960년대초 청정 해역의 모습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장원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양환경관리센터장은 “이제 마산만 일대에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붉은발말똥게가 출현하고, 수달도 서식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마산만은 죽은 바다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공장용수로도 못 썼던 ‘썩은 바닷물’정확히 10년 전인 2005년. 당시 감사원이 내놓은 ‘남해안 어장 정화사업 추진실태’ 점검 보고서는 다소 충격적이다. 보고서에는 “산호천을 비롯해 마산만으로 흘러드는 하천 9개가 모두 5급수를 초과하고 있다”며 “일부 퇴적물에선 구리 등 중금속 오염도 나타났다”고 적시돼 있다. 마산수출자유지역, 창원국가산업단지 등이 연이어 조성되면서 마산 일대는 바다와 하천 할 것 없이 썩어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가포해수욕장 폐쇄(1975년), 수산물 채취금지(1979년) 등의 조치가 취해지고, 1981년에는 대규모 적조가 발생하면서 ‘죽은 바다’로 공식화 됐다. 오염퇴적물을 준설하고 하수처리장을 설치하는 등 각종 대책도 무용지물이었다. 일각에서는 “마산만은 이제 끝”이라며,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최후 수단으로 도입한 것이 ‘연안오염 총량관리제’다. 육상에서 마산만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총량을 제한하기 시작한 것이다. ◇되살아난 생태계..수달·붉은발말똥게 서식 제도 도입 후 마산만의 썩은 물에도 조금씩 생명력이 불어넣어졌다. 한때 3.8㎎/ℓ까지 치솟았던 COD 농도(물 1ℓ 에 포함된 화학적 산소요구량)는 지난해 1.70㎎/ℓ로 떨어졌다. 학계에서는 1㎎/ℓ이하면 수영 중 물을 먹어도 신체에 이상이 없고,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본다. 또 2㎎/ℓ이하면 물놀이나 해수욕이 가능하고, 3㎎/ℓ이하면 공장용수로 쓸 수 있다. COD가 3㎎/ℓ를 초과해 공장용수로도 쓸 수 없던 물이 이제 해수욕이 가능한 수준으로 좋아졌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연안에서 확인됐고, 봉암갯벌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인 붉은발말똥게, 3급인 물수리, 말똥가리, 흰목물떼새, 검은머리 갈매기 등이 관찰됐다. 10년이라는 단기간에 마산만의 수질 개선이 이뤄진 것은 전세계적으로 봐도 보기 드문 일이다. 제도는 정부가 도입했지만, 환경 NGO와 지역 주민까지 아우르는 ‘해양환경관리 거버넌스’를 구축해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서서히 진행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해운대 바닷물을 1급수로..해수부의 ‘새 도전’해양수산부는 마산만에 이어 시화호, 부산연안에 연안오염 총량관리제를 도입했다. 특히 부산연안의 경우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의 COD농도를 현재 1.4㎎/ℓ에서 2034년 1㎎/ℓ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다. 이 정도면 부산은 100만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전세계 연안도시 중 최고 수질 도시가 된다. 해수부는 울산만(2017년), 광양만(2019년)에도 이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보경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봉암갯벌생태학습장 관리책임자는 “과거 중앙부처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정책은 환경 개선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2000년대 들어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기업, 시민단체 등 마산만과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정책을 만들고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이 마산항을 살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마산항이 깨끗해지면서 붉은발말똥게가 돌아왔다(사진 제공= KMI)
2015.12.14 I 윤종성 기자
 초록과 순백 사이…네팔 치트완·포카라
  • [여행] 초록과 순백 사이…네팔 치트완·포카라
  • 네팔 남부 저지대에 위치한 치트완국립공원을 둘러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코끼리 트레킹. 코끼리 등에 올라타고 정글 속으로 들어가다보면 코뿔소 등 희귀 동식물 등을 만나볼 수 있다.[치트완·포카라(네팔)=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는 시간이 멈춘 땅이다. 고대 왕국의 전설은 물론 네와르족의 삶까지 고스란히 살아숨쉬고 있다. 그 땅을 수천년째 지키고 있는 네와르족은 히말라야 골짜기에서 가장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고 지금도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들의 영광과 번영을 품은 카트만두를 뒤로 하고 찾은 곳은 네팔 남부의 저지대 치트완과 히말라야 등정의 베이스캠프인 포카라. 치트완은 세계의 지붕이라 불릴 만큼 고봉이 즐비한 네팔에서도 가장 낮은 지대에 속하는 곳이다. 만년설을 기억하는 네팔의 척박한 히말라야 고지대와는 또 다른 풍경이다. 풍요가 넘치고 원시생명이 꿈틀대는 알려지지 않은 네팔의 속살이다. 반면 포카라는 5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네팔의 제2의 도시다. 히말라야의 대표적인 산 안나푸르나로 들어서는 관문. 우리가 아는 네팔의 바로 그 모습이다. 네팔 남부 저지대에 위치한 치트완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라프티강. 타루족은 라프티강에서 물고기 등을 잡아 생계를 이어간다.◇끝없는 초록의 향연 ‘치트완국립공원’카트만두에서 치트완까지는 약 150㎞. 하늘길로 30분, 육로로는 5시간 거리다. 빠듯한 일정상 30인승 작은 경비행기에 몸을 싣고 카트만두에서 치트완으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치트완 인근의 바랏푸르공항. 열대 특유의 뜨겁고 습한 공기에 숨이 턱 막힌다. 세포 하나하나가 급격히 팽창하며 땀샘을 자극하는 느낌이다. 카트만두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 공항에서 치트완국립공원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 거리다. 1984년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치트완국립공원은 벵골호랑이와 외뿔코뿔소의 세계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있다. 치트완이란 지명도 사실 네팔어로 호랑이를 뜻하는 ‘치트와’에서 나온 말이다. 현재 400여마리의 벵골호랑이와 500여마리의 외뿔코뿔소가 살고 있단다. 과거에 네팔 왕족은 이곳을 사냥터로 이용했다. 특히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을 무렵에는 정치적으로 이용한 장소이기도 하다. 영국의 왕족과 귀족을 초대해 사냥을 즐겼다. 당시 영국의 조지 5세가 이곳에서 수십마리의 벵골호랑이는 물론 코끼리·표범·곰 등을 사냥했다고 전해진다. 무분별한 밀렵으로 많은 동물이 멸종 위기를 맞았지만 지금은 네팔정부의 보호 아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치트완국립공원은 자체적으로 국립공원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정글가이드와 함께 국립공원 주변을 둘러보는 ‘정글트레킹’, 통나무를 파낸 배를 타고 라프티강을 따라 내려가며 악어와 조류를 관찰하는 ‘카누사파리’, 정글 깊숙이 들어가 속살 그대로를 살필 수 있는 ‘코끼리사파리’ 등이 있다. 네팔 남부 저지대에 위치한 치트완국립공원을 둘러보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정글트레킹 도중에 만난 사슴 무리. 사람이 다가가자 위협을 느낀 사슴들이 황급히 도망가고 있다.◇네팔에 정글이 있더라 정글트레킹은 늦은 오후에 시작한다. 뜨거운 해를 피해서다. 사우하라마을에서 시작한다. 사우하라마을에는 타루족이 모여 산다. 1960년대 말라리아로 부족이 멸종할 위기에 처하자 네팔정부가 땅을 내주고 이곳에 살게 했다. 마을은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물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집집마다 저녁밥을 짓기 위해 연기를 피우는 모습은 평온, 그 자체다. 마을을 지나면 라프티강이다. 이곳 말로 ‘침묵의 강’이란 뜻이다. 물살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흘러서다. 강가에 이르면 물질하는 아이들과 더운 몸을 식히는 물소들이 눈에 동시에 들어온다. 평화롭고 한적한 타루족의 일상이다. 순박한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뒤로 하고 강 길을 따라 들어가면 넓은 들판이 이어진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사슴떼가 불청객의 발소리에 슬쩍 눈길 한번 준다. 하지만 이내 대수롭지 않은 듯 다시 하던 짓에 집중한다. 카누사파리는 오전 일찍 시작한다.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라프티강에 통나무로 만든 치트완 전통카누 둥가를 띄운다. 국립공원에는 공작 등 야생조류 450여종이 살고 있는데 깊숙이 들어가지 않아도 강가에서만 수십종을 만날 수 있다. 라프티강의 아침은 이름처럼 고요하다. 눈을 감고 있으면 온통 새소리와 물소리뿐이다. 온전히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힐링의 시간인 셈. 평온한 뱃길에 긴장감을 주는 것은 악어다. 네팔 악어의 주요 서식지답게 30여분 물길을 따라가는 동안 10여마리가 무심한 듯 지나쳐갔다. 코끼리사파리는 정글을 탐방하는 특별한 방법이다. 집채만한 코끼리 등에 4명씩 올라타고 이동한다. 운이 좋다면 벵골호랑이나 코뿔소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여정에서 벵골호랑이는 만날 수 없었다. 선명하게 찍힌 발자국에서 강한 존재감을 확인했을 뿐. 국립공원 관계자는 코끼리나 호랑이나 같은 길을 이용하지만 이용하는 시간대가 달라서 마주치지 못한 거라고 설명했다. 라프티강을 건너자 안내원의 손이 올라간다. 조용히 하라는 신호다. 덤불 속이 들썩이더니 까맣고 거대한 동물이 아주 천천히 기어나온다. “코뿔소다!” 일행 중 한명의 외침에 모든 시선이 그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분주한 인간과는 달리 코뿔소는 정작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듯 무심히 코끼리 곁을 스쳐 지나갔다. 포카라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 남봉의 모습. 네팔 포카라에서 안나푸르나 전망대가 있는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로 가던 중 갑자기 열린 하늘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풍요의 산 ‘안나푸르나’에 가다 치트완에서 포카라까지는 버스로 약 5시간 거리. 카트만두에서는 북서쪽으로 200㎞쯤 떨어진 곳이다. 길은 쉽지 않다. 가는 내내 울퉁불퉁한 자갈길과 구불구불한 산길을 거쳐야 한다. 쉴새없는 덜컹거림으로 엉덩이에 쥐가 날 즈음 포카라에 도착했다. 포카라는 안나푸르나 등반과 트레킹을 위해 꼭 들러야 하는 도시. 전진기지인 셈이다. 많은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덕에 규모가 제법 크다. 포카라라는 이름은 도시에 자리잡은 페와호수에서 유래했다. 네팔어로 포카라는 호수라는 뜻 . 도시 전체를 보듬고 있어 호수의 도시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건기에는 안나푸르나의 남봉과 마차푸차레 등 고봉이 호수 위에 비쳐 그림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하지만 우기에는 그 모습을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연일 이어지는 비와 짙게 드리운 구름 때문이다. 우기에 찾은 이번 여정에서도 그 모습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 포카라에 들른 이유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조금이나마 경험해보기 위해서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히말라야 대표 관광상품 중 하나. 설산 봉우리를 점하는 ‘등정’이 아닌 산길을 도보로 여행한다는 의미인 ‘입산’의 개념이다. 트레킹은 히말라야 입산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짜여져 있다. 필사적으로 어떤 지점에 닿아야 하는 목적과는 거리가 있다. 물론 하이킹과는 분명히 다른 ‘고된 산행길’이다. 히말라야 맛보기로 나선 트레킹의 출발지는 해발 1700m 카레마을. 여기서부터 오스트레일리안 캠프(2200m)를 지나 담푸스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넉넉잡아 6시간 정도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는 최근 새롭게 알려진 안나푸르나 전망대. 안나푸르나 전망대로 많이들 알고 있는 푼힐 전망대에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리자 국내 네팔 전문여행사인 혜초여행사가 새로 개발한 곳이다. 사실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는 새로 만든 길이 아니다. 이곳 원주민이 늘 다니는 길이다. 덕분에 안나푸르나 주변 네팔인의 삶을 가깝게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겐 여행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길. 그렇기에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이 간다. 안나푸르나의 남봉을 잠깐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카레까지 이어진 산길을 따라 1시간여 버스로 이동하던 중 거짓말처럼 하늘이 열렸다. 그러더니 이내 하얀 설산이 얼굴을 내민다. 급한 마음에 버스를 세워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마치 헤어지는 연인을 눈에 새기듯 말이다. 안나푸르나 전망대 코스인 오스테리일리안 캠프에서 담푸스 마을 쪽으로 내려오던 중에 본 운무. 마치 거대한 용이 산허리를 감싼 듯한 모습이다.◇여행메모△여행TIP=치트완국립공원을 탐방하는 데 적기는 우기(6~9월)가 끝나는 10월 이후부터 이듬해 2~3월까지다. 우기에 히말라야 설산을 가장 확실하게 보는 방법은 산악비행기를 타는 것. 소형여객기로 카트만두에서 히말라야 설산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카트만두 국내선 청사에서 탈 수 있으며 비행시간은 1시간여. 눈앞에 펼쳐지는 설산은 가히 장관이다. 가격은 약 20만원선. △가는길=대한항공은 인천~카트만두 노선을 10월부터 매주 2회(월·목요일) 운항하고 있다. 인천에서 카트만두까지는 7시간, 카트만두에서 인천까지는 6시간 30분가량이 걸린다. 치트완은 카트만두에서 비행으로 30분, 차량으로 5시간 남짓. 치트완에서 포카라까지는 대개 차량으로 이동하는데 5시간 거리다. 도로가 매우 협소해 편치 않은데 최근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여행상품=혜초여행사(02-733-3900, www.hyecho.com)가 네팔 문화탐방을 비롯해 성지순례, 안나푸르나 트레킹, 에베레스트 트레킹 등 다양한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특히 네팔여행의 최적기라 할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속속들이 네팔을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구비했다. 포카라의 상징인 폐와호수에서 카누를 즐기고 있는 관광객. 우기인 몬순기간이라 호수의 물이 탁하다.산악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본 히말라야산맥에는 세계 최고봉인 8848m의 에베레스트산(가운데 봉우리)을 포함해 해발 8000m가 넘는 봉우리가 14개나 있다. 마치 구름 위에 또 다른 산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이다.포카라의 상징인 폐와호수에서 카누를 즐기고 있는 모습. 날씨가 좋은 건기에는 안나푸르나가 호수에 비쳐 그림같은 풍경을 선사한다.치트완국립공원을 둘러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카누사파리.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라프티강에 통나무로 만든 전통가누 둥가를 타고 들어간다. 네팔 악어의 주요 서식지답게 30여분의 투어 동안 여러 마리의 악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치트완국립공원을 둘러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카누사파리.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라프티강에 통나무로 만든 전통가누 둥가를 타고 들어간다. 네팔 악어의 주요 서식지답게 30여분의 투어 동안 여러 마리의 악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치트완국립공원을 둘러보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정글트레킹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치트완국립공원 인근 사우하라마을에 살고 있는 타루족 어린이. 티 없이 맑은 순수한 눈동자와 순박한 웃음에 잊어버린 동심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하다.안나푸르나 전망대 트레킹 중에 만난 현지 어린이들.안나푸르나 전망대 코스인 오스테리일리안 캠프에서 담푸스 마을 쪽으로 내려오던 중에 본 운무. 마치 거대한 용이 산허리를 감싼 듯한 모습이다.포카라에서 안나푸르나 전망대를 향해 트레킹을 하던 중 지나가게 되는 담푸스마을. 해발 2000m 정도 되는 높이여서 간혹 마을이 구름에 갇히기도 한다.
2015.10.30 I 강경록 기자
가을…나그네새가 돌아왔다
  • [멸종동물을 찾아서]가을…나그네새가 돌아왔다
  • 벌매(국립생물자원관 제공)이데일리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이미 멸종된 동식물을 소개하는 기사를 국립생물자원관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인간의 남획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변화는 수십년 전만 해도 쉽게 접할 수 있던 동식물들마저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멸종위기 동식물들에 대해 더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벌써 가을입니다. 어떤 분은 계절의 변화를 몸과 마음으로 느낀다고 하는데요, 어떤 동물들은 계절이 바뀌면 이사를 준비합니다. 계절에 따라 옮겨다니는 철새가 대표적인 동물입니다.가끔 이런 모습을 ‘철새 정치인’ 등으로 비하하기도 하는데요, 철새들이 알면 자존심이 많이 상할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 이동은 생존을 위한 숙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새는 크게 장거리 이동 없이 한 곳에 터전을 잡고 사는 텃새와 계절마다 이동하는 철새로 구분됩니다. 철새는 또 계절에 따라 여름철새와 겨울철새, 봄·가을에 이동하는 나그네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현재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은 246종입니다. 이 중 조류는 61종(1급 12종·2급 49종)입니다. 이들 가운데 매년 봄·가을 우리나라를 찾는 나그네새는 10여종 정도입니다.가장 대표적인 나그네새는 △넓적부리도요(1급) △청다리도요사촌(1급) △검은머리촉새(2급) △무당새(2급) △물수리(2급) △벌매(2급) △알락개구리매(2급) △알락꼬리마도요(2급) △흑두루미(2급) 등입니다.넓적부리도요는 몸길이 14.5㎝의 덩치가 그리 크지 않은 도요과 조류입니다. 부리 색이 검고 끝이 주걱 모양으로 생긴 것이 특징입니다. 여름철 번식기에는 얼굴과 가슴 등이 붉은 갈색으로, 겨울에는 머리가 엷은 회색으로 눈썹선과 가슴은 모두 흰색으로 변합니다. 다리는 검은색입니다.청다리도요사촌은 몸길이 30㎝의 중형 도요과 조류입니다. 몸길이에 비해 다리가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들도 여름과 겨울에 몸색깔이 바뀌는데요, 여름에는 정수리와 뒷머리가 검은빛이 도는 갈색으로, 겨울에는 몸 윗면 회색 깃 가장자리 흰색이 됩니다. 다리가 노란색이어서 다른 도요과 조류들과 구분됩니다.검은머리촉새(국립생물자원관 제공)검은머리촉새는 몸길이 15㎝의 멧새과 조류입니다. 수컷은 얼굴과 멱이 검은색이고 배는 선명한 노란색입니다. 암컷은 눈썹선과 배가 연한 노란색입니다. 옆구리에 어두운 갈색 줄무늬가 있습니다. 무당새는 몸길이 약 14㎝정도의 멧새과 조류입니다. 겨울깃은 암컷과 수컷 모두 머리 꼭대기, 머리 옆 뒷목이 녹색으로 각 깃털 끝이 다소 진합니다. 부리는 비교적 가늘고 긴 편으로 붉은 갈색, 다리는 살구색입니다. 주로 남해안 일대에서 관찰됩니다. 물수리(국립생물자원관 제공)물수리는 날개가 가늘고 긴 형태의 수리과 조류입니다. 몸길이는 54~64㎝로 머리가 흰색이며 등과 날개 윗면은 흑갈색입니다. 중앙꼬리를 제외하고 몸 바깥쪽 꼬리는 흑갈색 또는 담갈색 반점이 있습니다. 날개 아랫면은 전체적으로 희색이지만, 날 때에 윗면은 어두운 흑갈색을 띱니다. 주로 어류를 사냥합니다.벌매는 매목 수리과 속하는 맹금류지만, 벌의 유충을 주로 잡아먹는다고 해서 ‘벌매’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몸 윗면은 갈색 또는 흑갈색을 띱니다. 제주도의 중산간 초지대, 곶자왈, 마라도 등에서 발견되며, 9월 한 달에 걸쳐 수십마리에서 수백마리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룹니다. 알락개구리매(국립생물자원관 제공)알락개구리매는 수리과 조류입니다. 몸길이 41~49㎝, 날개를 편 길이는 103~116㎝로 날 때 날개를 위로 들어 올려 ‘V’자 모양을 만듭니다. 수컷은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암컷은 갈색을 띱니다. 주로 하천에서 소형조류나 양서류, 파충류, 설치류, 곤충류 등을 잡아먹습니다.알락꼬리마도요는 몸길이가 53~66㎝로 도요새 중에 덩치가 큰 새로 분류됩니다. 휘어진 긴 부리로갯벌에 숨은 갯지렁이와 게 등을 끄집어내 물에 씻어 먹을 정도로 영리합니다.낙동강 유역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포착된 재두루미와 흑두루미(환경부 제공)흑두루미는 국제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새입니다. 두루미, 재두루미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선비와 장수의 상징인 학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겨울을 우리나라에서 보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일본 이즈미로 향하는 중간 기착지로 우리나라를 찾습니다.철새는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 장거리 여행하며 사는 것이 숙명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이 ‘동→서’ 이동이 아닌 ‘북→남’ 이동을 합니다. 많은 철새들이 여름철에 시베리아와 몽골 등 북반구에서 번식해 가족을 꾸립니다. 이어 짧게는 1~2일, 길게는 1~2개월 동안 우리나라에서 머무른 뒤 다시 추운 겨울을 피해 따뜻한 동남아시아나 호주 등 남쪽으로 이동합니다. 철새의 수명은 확인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벌매의 경우 약 30년 정도를 사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들은 매년 봄 가을 두번씩 먼바다를 건너고 있습니다. 벌매는 러시아 동부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한반도를 거쳐 중국 산둥반도로 넘어갑니다. 이때 소청도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상승기류를 타고 400㎞정도 떨어진 산동반도까지 날아갑니다. 힘들고 고된 일일 텐데도 명절이면 고향을 찾는 우리처럼 매년 이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대이동은 왜 하는 걸까요? 여기에는 여러 학설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먹이설입니다. 새들도 사람처럼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더 좋은 환경을 찾아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먹이도 많고 쾌적한 환경에서 짝을 찾아 가족을 이루고 충분하게 휴식을 취한 뒤, 날씨가 추워져 먹잇감이 사라지면 잠시 다른 먹잇감이 풍부한 곳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고향을 찾는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이들의 긴 여행에 휴게소와 같은 곳이 되는 셈입니다.넓적부리도요와 청다리도요사촌 등 도요새류는 날갯짓으로만 비행을 하는데요, 서해 갯벌에서 먹이 활동을 통해 몸집을 2배 가까이 늘려서 체력을 보충한 후에 장거리 여행에 나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몸집만 봐도 우리나라에 언제 왔는지가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아쉽게도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는 매년 크게 줄고 있다고 합니다. 서식지와 월동지에서의 무분별한 남획과 개발 등으로 이들이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탓입니다. 새가 없는 하늘을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새가 없다면 사람도 살 수 없다고 합니다. 생태계 연결고리에서 한 고리만 깨져도 생태계 피라미드가 와르르 무너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김성현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는 말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지킬 수 있습니다. 어떤 새가 멸종위기인지를 알지 못한다면 지키려고 해도 지킬 수 없습니다. 이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관련기사 ◀☞ [멸종동물을 찾아서]멸종위기종 삵…호랑이보다 무서운 교통사고☞ [멸종동물을 찾아서]일본인이 더 사랑한 '조선원앙'☞ [멸종동물을 찾아서]“살았나 죽었나”…일제때 사라진 ‘아무르 표범’☞ [멸종동물을 찾아서]무지개 팔색조 제주로 돌아온 이유☞ [멸종동물을 찾아서]한라산 노루 '멸종위기' Vs '유해동물'☞ [멸종동물을 찾아서]'여우야 여우야 뭐하니..죽었니 살았니?'☞ [멸종동물을 찾아서]향기탓에 멸종위기..휴전선 덕에 살아남은 사향노루☞ [멸종동물을 찾아서]백령도 점박이물범…천적은 '상어' 아닌 '사람'☞ [멸종동물을 찾아서]마지막 한국늑대 동물원에서 죽었다☞ [멸종동물을 찾아서]정력에 좋다는 속설에 멸종당한 '대륙사슴'☞ [멸종동물을 찾아서]한국 스라소니, 사냥꾼은 "있다" Vs 학계는 "없다"
2015.09.30 I 이지현 기자
 '오지 중 오지' 비밀의 숲을 찾다
  • [여행] '오지 중 오지' 비밀의 숲을 찾다
  • 경북 울진의 백암산 아래 좁고 긴 골짜기인 신선계곡. 가파른 비탈에 놓인 나무데크 아래로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어우러져 말 그대로 ‘신선의 비경’을 빚어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그야말로 적요한 산길이다. 숲길에 들리는 건 그저 청아한 물소리와 새소리뿐. 가끔 길섶의 야생화 꽃잎 사이로 토종 꿀벌이 잉잉거리는 소리가 뒤섞일 뿐이다. 오지 중의 오지라는 경북 울진의 왕피천계곡과 신선계곡의 풍경이다. 이제 정말 사람의 손발이 닿지 않은 마지막 남은 물길을 따라가는 오지 트레킹. 그 어떤 소리도 없는 그런 길이다. 자동차나 그 어떤 기계음의 방해도 없이 온전히 제 발자국소리만 데리고 적막강산 계곡의 물길을 따라간다. 그러다 너럭 바위를 발견하기라도 하면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계곡에 발 한 번 담궈봐도 좋다. 누구도 간섭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간섭받을 일이 없어 더 좋은 곳. 깊은 산중에 그동안 교만해진 나를 내려둔다. 나 자신도 거대한 자연의 일부에 불과했던 것을. ▲바람과 물, 억겁이 시간 품은 ‘왕피천계곡’울진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야성미 넘치는 계곡트레킹이다. 울진의 계곡이라면 불영계곡을 먼저 떠올리지만 오지계곡의 대명사로 불리는 왕피천도 빼놓을 수 없다. 왕피천은 트레킹 마니아들이 최고로 꼽는 곳. ‘계곡트레킹 1번지’ ‘계곡트레커의 로망’이라는 별칭이 붙어다닌다. 왕피천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발원해 울진군 서면 왕피리와 구산리를 지나 동해로 흘러드는 길이 61㎞의 그리 길지 않은 물길이다. 험준한 산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둘러싸여 접근이 쉽지 않아 우리 땅 최고의 오지이자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금도 산양, 수달 등 멸종위기 동물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트레킹 코스는 근남면 구산리 상천동에서 서면 왕피리 속사마을까지 5㎞ 구간. 차도가 없어 호젓한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왕피천 트레킹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물길을 따라 자갈밭을 걷고 바위를 오르는 계곡트레킹과 계곡을 따라 산자락에 조성해 놓은 생태탐방로를 따르는 방법. 물론 왕피천의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물길 바로 옆을 걷는 것이 좋다. 여기서 ‘팁’ 하나. 왕피천 트레킹은 교통이 불편해 물길과 탐방로를 적절히 이용하는 게 좋다. 굴구지마을에서 상류에 있는 속사마을 쪽으로 간다면 갈 때는 탐방로를 이용하는 게, 올 때는 물길을 따라 걸어오는게 조금 더 편하다. 왕피천의 으뜸 절경은 용소. 굴구지마을에서 상류 쪽으로 4㎞ 떨어져 있다. 수심이 왕피천에서 가장 깊은 약 10m에 이른다. 물길이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위험하기 때문에 계곡트레킹을 하더라도 이 구간만은 생태탐방로로 우회하는 것이 좋다. 구명조끼와 튜브를 이용해 건너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물이 휘도는 소는 안전을 위해 피하는 게 정석이다. 생태탐방로는 계곡에서 조금 떨어진 산자락을 따라 이어진다. 가파른 구간도 일부 있지만 계단을 깔거나 밧줄을 쳐놓아 위험하지는 않다. 하지만 탐방로를 이용한다면 왕피천의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긴 힘들다. 탐방로가 산으로 올라가는 지점에서 물가로 난 길을 따라가면 용소를 만날 수 있다. 입구인 상천동 초소에서 용소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린다. 용소를 지나 상류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탐방로를 타야 한다. 탐방로 중간중간에 왕피천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용소 위쪽으로는 쉬기 좋은 학소대가 있다. 널따란 바위인 학소대에 앉아 바라본 용소는 또 다른 용의 모습이다. 제일 앞의 바위는 용의 머리를 닮았고 그 뒤로 몸통처럼 보이는 암벽들이 줄지어 서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을 띠는 것이 왕피천 용소의 매력이다. 경북 울진의 왕피천계곡은 절벽에 둘러싸여 접근이 쉽지 않아 트레킹 마니아 사이에서 ‘로망’으로 불린다.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물길 바로 옆을 걷는 것이 좋다.▲신선들의 놀이터 ‘신선계곡’신선계곡은 울진의 숨어 있는 명품계곡이다. 왕피천 계곡도 처음 들어봤다는 사람이 많지만 신선계곡은 왕피천 계곡보다도 훨씬 덜 알려져 있다. 신선계곡은 백암온천이 솟는 백암산(1004m) 북동사면의 좁고 긴 형태의 골짜기. 대부분이 암반으로 이뤄져 있고 그 사이에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어우러져 말 그대로 비경을 빚어낸다. 신선계곡 트레킹은 미끈한 나무데크 위를 걷는 코스. 그렇다고 신선계곡이 유순한 계곡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너무 가파르고 험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나무데크를 설치한 것이다. 신선이라는 이름도 사람들은 들어가기가 어렵고 신선들이나 놀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붙였다고 한다. 워낙 외진 곳이어서 대한제국 말기 의병장 신돌석이 몸을 숨길 수 있었고, 계곡 상류 ‘독곡’이라는 곳에서는 1970년대 중반까지 화전민이 밭을 일구며 살았다. 그렇다 보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로 전문 트레커만 찾았던 곳이다. 지금은 나무데크와 다리 덕에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게 됐다. 물론 계곡의 원시림을 훼손했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다. 나무탐방로는 지형에 따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깊은 계곡 속으로 이어진다. 가파른 비탈에 놓인 나무데크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은 절경의 연속이다. 신선계곡을 더욱 멋지게 만드는 것은 금강소나무다. 이 계곡은 온통 우람한 금강송의 바다다. 목마른 말이 물을 마시는 형상이라는 ‘매미소’(馬飮沼)를 지나 나무데크에 오르면 곧 신선탕이 보인다. 예로부터 신선이 목욕하며 놀았던 곳이라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신선탕은 아름다운 경치를 여러 사람이 즐긴다고 해서 ‘다락소’(多樂沼)라고도 부른다. 재미있는 이름은 이뿐만이 아니다. 하늘을 가리는 수직절벽은 ‘참새눈물나기’라고 한단다. 하늘을 나는 참새도 눈물을 흘릴 정도로 험준한 곳이라는 뜻이다. ‘다람쥐한숨재기’는 암석이 수십개의 층계를 이루고 있어 다람쥐도 한달음에 뛰어오르지 못하고 숨을 돌려야 오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신선계곡 역시 최고의 비경은 용소다. 그래서 나무데크가 이어지는 계곡 끝까지는 편도 6㎞에 달하지만 대개는 용소까지만 돌아본다. 계곡입구에서 용소까지는 왕복 4㎞ 정도. 예전에는 계곡 아래로 내려가 용소를 정면에서 바라봤지면 지금은 계곡을 잇는 나무다리 위에 올라 공중에서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왕피천의 용소가 웅장한 규모로 찾은 이들을 압도한다면, 신선계곡의 용소는 그에 비해 규모는 적지만 깊게 파인 절벽이 아스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북 울진의 백암산 아래 좀고 긴 형태의 골짜기인 신선계곡에서도 가장 명소로 꼽히는 용소. 웅장한 규모로 압도하는 맛은 엇ㅂ지만 깊게 파인 절벽이 아스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여행메모△가는 길=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풍기IC나 영주 IC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울진으로 향하면 된다.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동해 IC에서 7번 국도를 따라갈 수 있다. △먹거리=요즘 울진의 대표 먹거리는 단연 물회다.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과 조막하게 썬 졸깃한 회가 초여름 잃어버린 입맛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죽변리의 정훈이네횟집(054-782-7919)이 맛있다. △잠잘 곳=신선계곡 쪽 한화리조트 백암(054-787-7001)은 울진의 대표적인 숙소다. 리조트 뒤편 온천학습관 마당에선 온천수가 솟는다. 계곡트레킹 등으로 지친 몸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무료 족탕시설도 갖췄으니 발의 피로를 풀어도 좋다. 바다횟집 물회경북 울진의 왕피천계곡은 절벽에 둘러싸여 접근이 쉽지 않지만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물길 바로 옆을 걷는 것이 좋다.경북 울진의 왕피천계곡은 절벽에 둘러싸여 접근이 쉽지 않지만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물길 바로 옆을 걷는 것이 좋다.경북 울진의 백암산 아래 좁고 긴 형태의 신선계곡은 가파른 비탈에 놓인 나무데크 아래로 그코 작은 소와 폭포가 어우러져 말 그래로 ‘신선의 비경’을 빚어낸다.경북 울진의 백암산 아래 좁고 긴 형태의 신선계곡은 가파른 비탈에 놓인 나무데크 아래로 그코 작은 소와 폭포가 어우러져 말 그래로 ‘신선의 비경’을 빚어낸다.▶ 관련기사 ◀☞ [여행+] 파도 가를 사람 '후포항'으로 오라
2015.06.23 I 강경록 기자
한라산 노루 '멸종위기' Vs '유해동물'
  • [멸종동물을 찾아서]한라산 노루 '멸종위기' Vs '유해동물'
  • 노루는 고라니 대륙사슴과 같은 사슴과다. 노루는 대륙사슴과 달리 수컷에만 뿔이 있다. (노루생태관찰원 제공)이데일리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이미 멸종된 동식물을 소개하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이번주는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인간의 남획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변화는 수십년 전만 해도 쉽게 접할 수 있던 동식물들마저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멸종위기 동식물들에 대해 보다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합니다.[편집자주][제주=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노루귀·노루발·노루삼·노루궁둥이. 노루의 신체부위를 닮아 이름 붙여진 풀입니다. 노루귀는 새싹이 돋아날 때 가는 털이 많이 난 모양이 마치 노루귀와 닮아서, 노루궁둥이버섯은 하얗고 몽실몽실한 버섯 모양이 마치 노루 엉덩이를 닮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노루가 그만큼 친근한 동물이었기에 사람들은 풀에서도 노루의 모습을 찾아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노루는 고라니, 대륙사슴과 같은 사슴과 포유동물입니다. 생김새도 비슷합니다. 대륙사슴은 암컷과 수컷 모두에게 아름다운 뿔이 있는 것과 달리 노루는 수컷에게만 뿔이 있습니다. 암컷 노루는 뿔이 없어 고라니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송곳니가 작아 고라니와 구분됩니다. 전체적으로 몸은 어두운 갈색이고 배에 연노량색의 털이 있습니다. 엉덩이에는 흰 얼룩 반점이 있고 꼬리가 짧은 게 특징이다.노루 뿔은 대륙사슴 뿔보다 크기가 작은데다 약효가 떨어진다고 알려진 덕에 남획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주도에서는 일제강점기때부터 계속된 포획 탓에 1980년대에는 멸종될 지경까지 내몰렸습니다. 한라산 영물로 여겨오던 제주노루가 멸종위기에 처하자 제주도는 1987년부터 노루 살리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때마다 노루 먹이주기 행사를 하고 학생, 군인, 경찰, 도민들이 나서서 산천에 놓인 덫과 올무를 제거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노루 개체수는 2011년 2만여마리까지 늘었습니다. 하지만 제주노루 보호에 성공했다는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늘어난 노루들이 먹이를 찾아 농가로 내려오면서 애지중지했던 노루는 순식간에 골칫거리로 전락합니다.노루 뿔은 대륙사슴 뿔보다 작고, 녹용으로 쓰기엔 약효가 약하다고 알려져 남획 대상에서 제외됐다.(노루생태관찰원 제공)밭에 콩을 심어 싹을 틔우면 어느새 산에서 내려온 노루떼가 이를 몽땅 먹어치웠습니다. 심으면 먹고 심으면 또 먹어치우고. 수확의 기쁨을 기다리던 농가에선 노루라면 학을 뗄 정도가 됐다고 합니다. 이처럼 제주에서 노루가 급증한 것은 노루를 위협하는 상위 포식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노루의 천적인 호랑이·늑대·멧돼지 등이 오래전에 사라져버렸고 제주의 천혜의 자연조건 속에서 먹이까지 풍부하게 주어지자 자연스럽게 개체수가 급증한 겁니다. 제주에서는 노루를 영물로 여겨온 때문에 농민들은 작물 피해를 입어도 속앓이만 할 뿐 손을 쓸 생각은 못했다고 합니다. 제주도가 전라남도에서 분리돼 특별자치도로 승격한 뒤 특별법에 따라 2011년 유해동물 지정권한을 환경부로부터 넘겨받은 뒤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농민들은 노루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포획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고, 제주도는 2013년 7월1일부터 2016년 6월30일까지 3년간 해발 400m 이하 피해 농경지 반경 1km 이내에 서식하는 노루에 한해 포획을 허가했습니다. 2013년과 2014년 두해만에 2960마리의 노루가 포획됐습니다. 포획 작업 초기에는 마취총으로 노루를 생포해 노루생태관찰원으로 이송할 계획이었지만, 마취총으로는 포획이 쉽지 않아 사살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노루를 잡아들이면서 농작물 피해 신고면적은 2013년 78ha에서 2014년 61ha로 21.8% 감소했습니다. 노루가 줄어든 만큼 농가 피해가 줄어든 사실이 확인되자, 제주도는 노루의 유해동물 지정기간을 연장하거나 포획 허용 지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현재 제주에 있는 노루 개체수를 확인하고 있다”며 “만약 포획작업 이전보다 개체수가 1만 마리 이상 줄어들면 유해야생동물 지정을 해제해야겠지만, 아니라면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노루 무리가 눈 속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노루생태관찰원 제공)반면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등 제주지역 환경단체는 노루가 또다시 멸종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현재 제주에 사는 노루의 정확한 개체수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년 1000마리 이상의 노루가 포획되고 있는 건 위험한 상황”이라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현재 오장근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박사가 노루의 개체수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체수가 확인되면 이를 근거로 노루를 유해동물로 재지정할 지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오 박사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습니다. “연구인력이 부족해 전체 노루수를 조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끝까지 해내려고 합니다. 동물도, 농민도 살아야합니다. 이들이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관련기사 ◀☞ [멸종동물을 찾아서]한국 스라소니, 사냥꾼은 "있다" Vs 학계는 "없다"☞ [멸종동물을 찾아서]정력에 좋다는 속설에 멸종당한 '대륙사슴'☞ [멸종동물을 찾아서]마지막 한국늑대 동물원에서 죽었다☞ [멸종동물을 찾아서]백령도 점박이물범…천적은 '상어' 아닌 '사람'☞ [멸종동물을 찾아서]향기탓에 멸종위기..휴전선 덕에 살아남은 사향노루☞ [멸종동물을 찾아서]'여우야 여우야 뭐하니..죽었니 살았니?'
2015.05.23 I 이지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여야 또 충돌..공무원연금 개혁 '도돌이표'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여야 또 충돌..공무원연금 개혁 ‘도돌이표’-8만원짜리 金빙수-절치부심 신평사..등급신뢰도 8년래 최고-사물인터넷 삼성이 주도△종합-[사설]요우커로 땅 짚고 헤엄치던 시절 끝났다-[사설]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왜 서두르는가-[줌인]1등석·스위트룸 이용 않고 겉치레 추방-청약경쟁률 톱10 절반이 ‘동탄2신도시’△종합-與 “연금개혁 이번에 못하면 물거품” 野 “차라리 합의 파기하라”-빅데이터 포털·마켓 운영 농업·헬스케어 전략 세운다△제21회 SRE-한화에 인수된 ‘삼성테크윈’ 최다 지적-한기평 역대 최고점 1위..“과감한 등급조정” 호평-봄볕 내리쬐는 건설업 여전히 한겨울 조선업-초기 꼴찌 한기평의 반전 2008년 이후 ‘견고한 지지’△정치·경제-새정련 지도부 사분오열..계파갈등 깊어지나-퇴직 공직자 취업심사 승인율 법무부 100%, 조달청은 0%-[현장에서]중앙은행 발목잡는 ‘불통’-朴 대통령 내달 방미..오바마와 세 번째 정상회담△금융-저축銀 예금금리도 年1%대 눈앞-시중은행 1분기 순익 2조원 넘었다-이체된 300만원, 30분후 ATM 인출 가능-“공익실현 책임감..전문성 키우겠다”△산업-삼성 스마트 vs LG듀얼.. 에어컨 전쟁-정의선 부회장 러시아 긴급점검-LGD 스마트워치 패널 독주-[르포]178가지 정밀점검..‘명품’ 중고차 요람-부산발 국제선 여행객 32% 껑충-반격나선 수입차 무이자 할부공세△산업-“후발업체 무력화” 대 “결국 3사 과점화”-‘지상파 UHD’ 내년부터 본다-KT명퇴자 ‘IT서포터즈’로 부활△생활산업-중 분유 품질규제 강화..수출 ‘비상’-[현장에서]뒷북 ‘백수오 환불’ 명분..실리 다 잃었다-경기 회복 신호탄?..패션 매출 늘었다-제일기획 국제광고제 본상 9개 ‘영예’△IR클럽-사업다각화의 힘..대림산업 15분기 연속 매출 2조-“디벨로퍼 사업으로 새먹거리 늘릴 것”-나무심기·집 고치기 꾸준한 사회공헌△창업-커피숍 2만개 시대..‘한잔 990원’ 출혈경쟁으로 폐업 속출-“이디야 따라하자”..커피값 낮추기-어벤져스 아이스크림·스머프 도넛△화통토크-“예술인에 공짜밥 주는 대신 자립할 사다리 놓겠다”△Travel-청풍호 품은 겹겹 산길 눈 닿는 곳마다 ‘초록 멀미’-해발 600m 숲속마을서 ‘모노레일 야생화 투어’△엔터테인먼트-슈퍼히어로들 “1000만 관객 보인다”-007·터미네이터 올여름 흥행 예약△골프&스포츠-필드 위서 열리는 자선콘서트..이젠 한류 축제로-“내가 거품이라고?”..파울러 보란듯 역전승-메시 vs 호날두..챔스리그 결승서 만날까-한국. 세계태권도 종합우승 정조준△마켓-증권株 다시 ‘상승 날갯짓’-‘두개의 심장’ 한세예스24홀딩스 신고가 행진-1분기 호실적 등에 업고 롯데하이마트 ‘뜀박질’△증권-중국 금리인하에 ‘화장품·육아용품株’ 방긋-몸집 불어난 ELS..‘건전성 우려’ 솔솔-중국 계약액 역대 최대치 오스템임플란트 ‘띵호아’-코오롱 ‘깜짝실적’에 소송리스크 해소△글로벌 마켓-美자동차 ‘빅3’ 저임금근로직 신설..노사 ‘윈윈’-美기업 현금보유 ‘사상 최대’-中 ‘최대 석유 수입국’ 됐다-인니 성장률 5년來 최악 조코위 경제 개혁 ‘흔들’-‘금융허브’ 英서 짐싸는 은행들△오피니언-[목멱칼럼]수출 부진 타개할 해법 찾아라-[생생확대경]협상의 기술-[기자수첩]국립현대미술관장은 반년째 공석중-[말말말]“국민에 신뢰 못 주면서 누구를 비판할 수 있나”△피플-검찰 역사 쓰는 여걸..유연함이 경쟁력-명창 안숙선 “춘향 보러 남원 오세요”-“연극인 복지향상..아직도 갈길 멀다”-교황에 감명받은 카스트로 “가톨릭 신자로 돌아갈수도”-반기문 UN총장 18일 방한 유네스코 세계교육포럼 참석-허기열 동부 IT부문 CEO 선임-이봉구 신문협회 기조협의회장 재선임-이영필 제7홈쇼핑 대표 선임-이원종 하나UBS운용 대표 내정△사회-바이오·로봇·스마트학과로 리모델링-홍준표 입증 어려운 ‘공금 유용’ 택했나-알맹이 쏙 빠진 軍 사법 개혁-명동역 ‘뽀로로 테마역’ 된다△부동산-저유가·엔저 쇼크..해외건설 수주 뒷걸음질-“분양만 하면 완판”..아파트 초기계약률 89.5%-건설사 신용등급 강등..뉴스테이에 불똥-서울 강남 구룡마을 친환경 의료주거단지 변신
2015.05.11 I 이승현 기자
향기탓에 멸종위기..휴전선 덕에 살아남은 사향노루
  • [멸종동물을 찾아서]향기탓에 멸종위기..휴전선 덕에 살아남은 사향노루
  • 이데일리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이미 멸종된 동식물을 소개하는 기사를 국립생물자원관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인간의 남획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변화는 수십년 전만 해도 쉽게 접할 수 있던 동식물들마저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멸종위기 동식물들에 대해 보다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나폴레옹의 연인 조세핀과 양귀비, 황진이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향노루의 애호가였다는 점입니다. 세기의 미녀들이 동물 애호가였느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사향노루(국립생물자원관 제공)사향노루의 외모는 고라니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몸길이 1m 어깨높이 50㎝ 등으로 고라니보다 더 작습니다. 털은 굵고 단단하며 등 부분 색깔은 검은 갈색을 띱니다. 흰색 줄이 두 눈으로부터 몸의 좌우, 앞가슴을 지나 앞다리 안쪽까지 내려와 고라니와 확실히 구분됩니다.사슴과지만, 암컷과 수컷 모두 뿔이 없습니다. 다만, 수컷에는 5㎝ 정도의 송곳니가 입 밖으로 드러나 짝을 찾기 위한 숫컷 간의 쟁탈전이나, 위협으로부터의 방어 등에 유용하게 쓰입니다. 수컷 사향노루는 암컷을 유혹할 때 쓰는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3살 이상의 수컷 생식기 부근에는 사향을 분비하는 사향주머니가 달려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마스크T ’라는 페르몬이 뿜어져 나와 암컷을 유혹합니다.가까이에서 맡으면 누린내 비슷한 향내가 나 예부터 고급향료로 쓰여왔습니다. 조세핀 뿐만아니라, 양귀비, 황진이를 비롯해 우리나라 여염집 아낙네들도 향갑에 사향노루의 사향을 담아 휴대했습니다.약이 귀했던 과거에는 쇠약해졌거나 실신했을 때 먹는 약으로 사향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약용 때문에 사향은 우황청심환의 재료로도 쓰입니다.이처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 덕에 사향이 비싸게 팔리자 사람들은 산과 들에 마구잡이로 덫을 놨습니다., 수컷이 아닌 암컷 사향노루나, 채 3살이 안 된 어린 사향노루, 다른 동물들까지 덫에 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향노루 1마리에서 채취할 수 있는 사향의 양은 20~25g에 불과합니다. 1㎏의 사향을 얻기위해서는 3살 이상의 수컷 사향노루 45~50마리가 목숨을 잃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3살 이상 수컷 사향노루를 잡기 위해 처놓은 덫에 걸린 다른 수많은 동물들의 목숨은 또 별개입니다. 2011년 강원도에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사향노루의 모습(환경부 제공)수난을 겪으면서도 6.25 전쟁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산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사향노루는 1980년대 들어 자취를 감췄습니다. 전문가들은 1980년대에 남한에선 사향노루가 멸절한 것으로 추정해 왔습니다. 현재 사향노루는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그러다 2007~2009년까지 3년간 이뤄진 환경과학원의 휴전선 인근 생태조사에서 사향노루의 서식이 확인됐습니다. 한반도에서는 완전히 멸절된 것으로 알려진 스라소니와 대륙사슴, 늑대와 달리 소수라도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반가움이 큽니다. 하지만 이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고 합니다.“현재 사향노루가 사는 지역에 대한 개발이 추진되고 있고 밀렵의 마수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향노루의 미래는 여전히 밝지 않아요.” 한상훈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연구관의 말입니다. 지난 수백년 동안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사향을 대체하는 의학 원료와 향료 등도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사람들은 ‘천연제품이 좋다’며 사향노루의 목숨을 노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사향노루는 언제 다시 멸절될지 모릅니다.▶ 관련기사 ◀☞ [멸종동물을 찾아서]백령도 점박이물범…천적은 '상어' 아닌 '사람'☞ [멸종동물을 찾아서]마지막 한국늑대 동물원에서 죽었다☞ [멸종동물을 찾아서]정력에 좋다는 속설에 멸종당한 '대륙사슴'☞ [멸종동물을 찾아서]한국 스라소니, 사냥꾼은 "있다" Vs 학계는 "없다"
2015.05.02 I 이지현 기자
김태훈 "연극은 하늘에 있는 아내가 준 선물"
  • 김태훈 "연극은 하늘에 있는 아내가 준 선물"
  • ‘교수이자 배우’인 김태훈은 산적으로 변신하기 위해 머리정돈도 하지 않았다며 멋쩍게 웃었다. 김태훈은 “가정과 직장에서 모두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살아간다”며 “비록 연기지만 사회가 준 가면을 벗어던지고 오롯이 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기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사진=한대욱 기자 doorim@).[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교수이자 배우’인 김태훈(49)이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했다. 이번엔 ‘산적’이다. 김태훈은 내달 16일까지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나생문’에서 순박하고 야생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김태훈은 “아무래도 교수라는 타이틀이 있다 보니 그간 지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며 “이번엔 마초적이면서도 날것 그대로의 산적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나생문’은 일본작가 아쿠다카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쇼몽’(羅生門)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라쇼몽’은 1951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나생문은 일본 교토 근처의 도시로 통하는 작은 문이었으나 폐허가 돼 사체를 버리는 곳이 된 문. 작품은 대나무숲에서 산적이 무사를 살해하고 그의 아내를 성폭행한 사건을 바탕으로 산적, 무사의 아내, 죽은 무사의 혼령, 목격자인 나무꾼이 각자 자신의 처지에서 엇갈린 진술을 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파헤친다. 극단 수가 2003년 창단극으로 선보인 이후 2009년까지 꾸준히 공연했다. 김태훈은 “‘나생문’은 몇차례의 공연을 통해 훌륭한 작품으로 검증됐다”며 “젊었을 때 불러줬으면 몸을 더 잘 썼을 텐데 나이 들어 하려니 체력이 달린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태훈은 ‘1인 3역’을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다. 세종대 공연학부 교수와 융합예술대학원장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배우와 연극연출가로도 활동했다.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무엇하나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에게 기쁨을 주는 소중한 일들이다. 사실 10여년 전만 해도 교수가 무대에 선다는 건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태훈은 연출과 배우, 교육자를 오가며 얻는 이득이 더 많다고 했다. “세 가지를 같이 하니 시너지 효과가 크다. 자기 역할만 소화하는 배우는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데 연출을 해보니 제3자의 시각에서 보는 눈이 생겼다. 항상 ‘현장은 강의실처럼 강의실은 현장처럼’ 대하려고 노력한다.” 인생의 큰 시련도 겪었다. 2008년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사별하게 된 것. 준비 없이 찾아온 이별에 그는 큰 실의에 빠졌다. 술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계속됐고 학교도 휴직한 채 두 달간 히말라야를 떠돌았다. 폐인 같던 그를 세상과 다시 연결해준 것이 연극이다. 2009년 ‘진흙’의 자폐아 역으로 무대에 돌아왔다. 연기를 위해서라지만 대학교수가 머리를 빡빡 미는 건 당시로선 파격이었다. “이한승 극단 실험극장 대표가 ‘술 그만 마시고 나와서 작품하자’고 하더라. 지금까지도 이 대표에게 너무 고맙다. 감정을 무대에서 다 쏟아내니 살아있음이 느껴지더라. 다시 강단에 서게 해 준 신구 세종대 총장께도 감사하다.” 이후로는 꾸준히 연극을 해왔다. 지난해만 해도 ‘에쿠우스’ ‘고곤의 선물’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 ‘바냐와 소냐와 미샤와 스파이크’ 등에 연달아 출연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올해는 상복이 터졌다. ‘김동훈연극상’에 이어 ‘영희연극상’을 수상했다. 김태훈은 “연극은 하늘에 있는 아내가 준 선물”이라며 “아내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다”고 했다. 꿈이자 목표는 ‘김태훈 액팅 클리닉 스튜디오’를 만드는 것. 세계 연기교육의 요람으로서 한국, 현대 연기메소드의 메카로서 대학로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싶어서다.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표현하는 훈련법과 연기트레이닝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태훈은 “우리 문화콘텐츠가 세계서 인정받는 시대”라며 “해외 많은 배우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공부하는 터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대에 서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연기를 하는 동안 온전히 나를 만난다. 그래서 행복하고 힐링이 된다. 처음 강단에 서고 연극을 했던 그때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김태훈은… 유학 1세대 연극배우. 러시아에서 7년간 연극을 공부했다. 모스크바 국립셰프킨고등연극학교를 졸업하고 러시아국립공연예술아카데미에서 연극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데뷔작은 1986년 어린이극 ‘오즈의 마법사’. 깡통 로봇으로 무대에 섰다. 이후 ‘어두워질 때까지’(1987), ‘인형의 집’(2000), ‘바냐 아저씨’(2002), ‘오델로’(2003), ‘진흙’(2005), ‘갈매기’(2008), ‘코펜하겐’ ‘휘가로의 결혼’(2010), ‘죄와 벌’ ‘벚꽃동산’(2012), ‘미운남자’ ‘14인 체홉’(2013) 등 다수의 연극에 출연했다.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연극 ‘나생문’에서 산적을 연기하는 배우 김태훈(왼쪽)(사진=코르코르디움).연극 ‘나생문’에서 산적을 연기하는 배우 김태훈(사진=코르코르디움).
2015.04.20 I 이윤정 기자
'타격폼 고친' 작 피더슨, 무시무시한 괴물로 급성장 中
  • '타격폼 고친' 작 피더슨, 무시무시한 괴물로 급성장 中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올 시범경기 작 피더슨(22·LA다저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는 날 그 근처에서 라커룸을 쓰는 베테랑 저스틴 터너(30·다저스)는 자기 자리에 가까이 다가서지 못한다.엄청난 수의 기자들이 피더슨 주위를 둘러싸 건너편에서 수건을 걸친 채 한바탕 실없는 농담이나 던지며 샤워장으로 향하기 일쑤다.2015시즌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의 주전 중견수로 낙점된 피더슨에 대한 기대치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광경이다. 요즘 그런 날들이 늘어나고 있어 다저스는 한창 들뜬 분위기다.◇ 피더슨의 야구 ‘은인’이 말하는 타격 폼알고 보면 피더슨은 이런 주목이 생소한 선수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2010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드래프트 11라운드 선수로 프로에 입문한 그는 1년 뒤 마이너리그 최하위 레벨에서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던 보잘 것 없는 외야수였다.그러나 19살인 2011년 밑바닥에서 야구인생의 은인을 만나게 된다. 조니 워싱튼 타격코치다. 그는 당시 결점이 많던 그의 ‘타격 머케닉(유기동작)’을 수정해줬고 그 후 피더슨은 거짓말같이 무서운 타자로 거듭났다.작 피더슨이 타석에서 호쾌한 스윙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꾸준히 성장해 단계를 치고 올라가더니 작년 결국 대형사고(?)를 쳤다. 1934년 이후 마이너리그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처음으로 ‘30-30클럽(한시즌 홈런-도루 30개 동시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슬래쉬 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도 ‘0.303/0.435/0.582’ 등으로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지난시즌 트리플A까지 피더슨의 성장을 이끈 워싱튼 코치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지금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있다. 이곳에서 피더슨과 다시 뭉쳐 또 한 번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워싱튼 코치는 겨울을 거쳐 현재 글렌데일에 이르기까지 피더슨의 스윙을 간결하게 고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역 일간지 ‘LA 데일리뉴스’와 인터뷰에서 “불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동작들을 찾았고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칼같이 고쳐지는 건 아니지만 일부분에서는 피더슨 스스로 발전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성과를 설명했다.그 결과 아직 초반이기는 하나 피더슨은 캑터스리그(애리조나 시범경기) 첫 7타수에서 2루타 2방을 포함해 안타 5개(9일 현재 시범경기 타율 0.556)를 몰아치며 연일 자신의 라커룸으로 기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가장 중요한 삼진숫자는 단 2개에 불과하다는 점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잡’동작 없앤 피더슨, 괴물로 진화하다 작년까지 피더슨의 타격 머케닉은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조금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주의를 끌만한 것이었다. 한 마디로 잡 동작이 많았고 정제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배트를 머리 옆으로 곧추세우고 지면과 완벽히 90도의 각도를 이루는 상태로 흔들다가 오른발이 왼발 높이(좌타자)로 올라오며 동시에 무릎을 숙여지는 방식으로 방망이가 나가는 비교적 움직임이 큰 형태를 보여줬다.많은 요소들이 동시에 이뤄져 한순간에 힘을 모으기에는 용의하나 그만큼 많은 약점을 노출한 것도 부인 못한다. 2014년 9월11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8타수 동안 단 4안타에 삼진을 11개(타율 0.143)나 당한 배경이다.이런 스윙을 최대한 간결하게 하는 게 오프시즌 및 스프링캠프의 최대 과제이고 시범경기 초반 결과를 볼 때 수정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당한 변화를 현장에서 직접 본 마크 맥과이어(51) 타격코치는 “타격 폼을 수정한 건 삼진숫자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배트를 들어 올려 머리 뒤에서 꼬는 동작을 없앴고 초반 손의 움직임도 줄였다. 이론상 피더슨은 매 투구에 반응할 더 많은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마이너리그에서는 앞선 타격 폼으로도 얼마든지 됐겠지만 빅리그로 올라와서는 잡 동작을 없애지 못하면 힘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랜 세월 피더슨을 전담 지휘하는 워싱턴 코치는 더 나아가 “하체의 불필요한 움직임 역시 제거하고자 겨우내 노력했다. 훈련시키는 입장에서 보면 지난 9월 때와 비교해 확실히 개선돼 있음이 보인다”고 거들었다.당사자인 피더슨은 “지금 스윙에 편안함을 느낀다”며 “당장 나가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오프시즌 내내 야구가 그리웠다. 지금은 그저 필드에 다시 나가는 것만으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핸리 라미레스(31·보스턴 레드삭스)와 맷 켐프(30·샌디에고 파드레스)가 이적하며 중심타선의 공백을 맞았다.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24·다저스)에 많은 부분을 의지해야 할 상황에서 22살의 주전 중견수 피더슨의 재발견은 팀에 천군만마와 같다. ▶ 관련기사 ◀☞ 헌팅튼 단장이 본 강정호의 '으뜸' 동기부여, 韓야구와 후배 사랑☞ BAL단장 "윤석민이 방출요구, 실수 바로 잡아 다행"☞ PIT 머서 "강정호는 라이벌? 그저 고개 숙일 뿐" 심경☞ 애타는 다저스, '308억 지원'할 테니 이디어 좀 데려가☞ '강정호는 유격수 적합 64%, 머서 처분 신중' -PIT여론☞ "류현진 WS 13.2%, 강정호 3.2-추신수 0.3%" 통계☞ 강정호 평가절하? '홈런공장장' 투수였지만 인상적
2015.03.09 I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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