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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탕·파전·칼국수 등 맛의 천국 서울 골목
  • [추석! 어디서 먹지] 감자탕·파전·칼국수 등 맛의 천국 서울 골목
  • 오장동 함흥냉면 골목[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추석 연휴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명절을 계기로 오랜만에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도 보냈을 터. 그동안 보지 못한 친구나 친지들과의 즐겁게 지낼 차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친지와 함께 모일 수 있는 곳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추천한다. 전국의 맛집 골목이다. 첫 번째로 추천할 곳은 서울이다. 서울에는 수많은 맛집 골목들이 있다. 그중에서 한국전쟁 때 북쪽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달래고 삶을 영위하기 위해 1950년대 후반부터 족발을 팔아온 ‘장충동족발골목’과 ‘원조영동골뱅이’, ‘금호골뱅이’, ‘영락 골뱅이’ 등 1960년대 인기를 끌었던 ‘을지로 골뱅이골목’, 고향을 맛을 찾아 모이는 ‘오장동 함흥냉면거리’ 등도 있다. 이외에도 종로 5가 닭한마리골목, 생선구이골목, 신림동 순대타운도 서울에서 알려진 곳 먹자 골목 중 하나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그나마 덜 알려진 맛집 골목이다.성북동 누들가게 골목◇성북동누들거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한양도성의 북쪽 마을이라는 의미의 성북동(成北洞)은 예로부터 많은 작가가 창작활동을 하던 곳으로 유명하며, 다양한 관광자원과 함께 성곽 주변을 따라 역사성을 지닌 많은 음식점이 분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면(누들)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을 따라가면 성북동의 역사가 한눈에 그려진다. 사골육수에 단순한 고명을 올려 정갈한 맛을 담아내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유명한 국시집을 비롯해 한식 위주의 국숫집 위주로 발달하였으나 역사문화지구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성북동을 찾는 많은 젊은 관광객과 함께 서양식 누들(파스타) 전문점, 베트남식 쌀국수 전문점도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또한 역사성을 지닌 중국 음식점도 있어 다양한 누들음식을 맛볼 수 있다. 마을이 박물관으로 불리는 성북동을 방문하면 역사·문화를 보는 것과 더불어 누들로드를 탐방하는 즐거움도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여행팁= 성북동 대부분의 누들음식점은 한양도성을 비롯한 문화재와 고택을 이웃하는 곳이다. 성북동 길을 따라 걷는 여행으로 출출해진 배를 누들음식으로 채우는 포만감은 큰 즐거움을 안겨준다.남대문칼국수골목◇남대문칼국수골목=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장이 남대문시장이다. 오래전부터 내국인은 물론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언제 찾아가도 북적거리고 활력이 넘친다. 남대문시장 6번 출입구를 알리는 아치를 통과해 조금 가다 보면 왼쪽으로 칼국수골목이 나온다. 골목 양쪽으로 점포가 있고 가운데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 해놓았다. 남대문칼국수골목에서 파는 음식은 칼국수, 수제비, 잔치국수, 열무냉면, 찰밥, 보리비빔밥, 냉면 등이다. 점포마다 요리하는 좁은 공간과 긴 식탁이 있고 그 앞에는 의자가 있다. 좁은 골목으로 다니는 사람도 많고 앉아서 먹는 사람도 많다. 불편하게 앉아 먹는 음식이지만 시장 분위기 때문인지 음식은 더 맛있다. 인기메뉴는 칼국수로 굵은 면발에 구수한 육수 맛이 좋다. 하지만 칼국수를 시켰다고 칼국수만 먹는 게 아니다. 칼국수를 시키면 냉면이 맛보기로 나온다. 냉면을 시키면 칼국수가 맛보기로 나오고 보리비빔밥을 시키면 냉면이나 칼국수 맛도 보라고 주인아줌마가 또 챙겨 준다. 어떤 음식을 시켜도 또 다른 한 가지 음식 맛을 볼 수 있는 것이 남대문칼국수골목의 특징이다. 재래시장 먹자골목에서 통하는 정을 느끼게 해준다. 재래시장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며 정감 있는 장바닥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여행팁= 남대문칼국수골목의 칼국수는 뭐니 뭐니 해도 쫄깃한 수타면이 매력이다. 여기다 시원하고 진한 육수가 더해져 맛의 깊이를 더해준다.응암동 감잣국거리◇응암동 감잣국 거리=응암동 감잣국 거리의 역사는 198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림시장 주변에 돼지 뼈를 푹 고아 육수를 만들고 그 육수에 돼지 등뼈와 감자와 우거지 등을 넣고 끓여 내는 감잣국이 등장했다. 감잣국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고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자 주변에 음식점들이 하나둘씩 늘었다. 1990년대는 응암동 감잣국 거리 최고의 번성 시기로 열 곳이 넘는 감잣국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었다. 서울에서 감잣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응암동은 감잣국의 메카와도 같았다. 또한, 맛 경쟁도 치열해서 집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육수를 만들었고 감잣국에 들어가는 재료를 바꿔가며 맛 내기에 열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응암동 감잣국 거리의 감잣국은 입소문을 타고 장안의 별미로 인정받게 되었다. 응암동 감잣국의 특징은 푸짐한 양과 집마다 특색 있게 만들어 내는 육수 맛이 색다르다는 점이다. 특히 등뼈에 붙은 고기맛은 일품이다. 등뼈에 붙은 고기를 다 먹으면 밥을 볶아서 먹을 수 있다. 식사로도 인기 만점이지만 진한 육수에 채소가 들어간 국물 때문에 술안주에도 잘 어울린다. 저녁에는 여기에 술 한 잔을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여행팁= 응암동 감잣국은 푸짐함 양과 진한 육수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진한 육수에 채소가 들어간 국물맛은 깊이가 있다. 국물에다 등뼈에 붙은 고기를 담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다 먹고 나서 밥을 볶아 먹는다.이태원세계음식거리◇이태원세계음식거리=이태원삼거리 한복판에 해밀턴호텔과 쇼핑센터가 있다. 그 쇼핑센터를 끼고 올라가면 화려하진 않지만 마치 일부러 감춰놓기라도 한 듯 중국, 인도, 중동,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벨기에, 불가리아, 브라질, 멕시코 등 세계 각국의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골목 안에 들어서면 마치 외국의 한 거리에 들어온 듯하다. 나란히 늘어선 레스토랑들은 제각기 개성이 다른 인테리어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골라 먹는 재미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다양한 세계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 안의 작은 용광로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음식문화가 그 중심에 있다. 각국을 대표하는 음식들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셀 수 없이 많다. 브라질 정통 숯불바비큐 호시디오가 있다. 호디시오는 바비큐 그릴에 부위별로 구운 고기를 웨이터들이 들고 다니면서 손님들에게 서빙하는 음식이다.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 파파야 샐러드도 만날 수 있다. 고소하고 담백하게 볶은 면과 새콤하고 매콤한 맛이 상큼하다. 유럽의 어느 작은 골목에 실제로 있을 법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는 고르곤졸라 피자와 마리게리타 피자 등을 주문할 수도 있다.△여행팁=이태원에는 너무 다양한 음식이 있어 무엇을 먹을까 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 중국, 인도, 중동,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벨기에, 불가리아, 브라질, 멕시코 등등 셀 수가 없을 정도다. 이태원에 가기 전에 어느 나라 무슨 음식을 먹을지 미리 정하고 나가는 것이 좋다.경희대 파전골목◇경희대파전골목= 경희대 앞에는 파전에 막걸리를 파는 집들이 몰려 있어 예전 대학가의 낭만을 되살려주고 있다. 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 경희대 방향으로 조금만 가다 보면 좁은 길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파전집 간판들이 보인다. 거리 자체가 사람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파전집 안 분위기도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1970~80년대 젊은이들의 추억이 가득한 곳에서 요즘 젊은이들 또한 예전에 그랬듯이 파전을 먹고 막걸리와 동동주를 마시고 고민하며 추억을 만들고 있다. 그들의 식탁에 놓인 안주는 예나 지금이나 파전이다. 해물이 들어간 해물파전은 2㎝ 정도 두께에 지름도 30㎝는 족히 돼 보인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것이 씹는 맛과 재료의 맛을 고스란히 살리고 있다. 이런 전 종류 말고도 도토리묵, 곱창볶음, 순대볶음, 닭볶음탕, 오징어볶음, 두부김치, 제육볶음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 하지만 파전골목 인기 음식은 단연 해물파전이다. 단일 메뉴 말고도 집마다 다양한 조합의 세트메뉴를 만들어 놓고 있다. 경희대파전골목에서 약 1.3㎞ 거리에는 홍릉수목원과 홍릉근린공원이 있어 파전을 맛있게 먹은 다음 둘러보는 것도 좋다. 홍릉수목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다.△여행팁=파전은 기름에 지지는 음식이라 느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름을 걸러내면 아주 바삭하기 때문에 식감이 아주 좋다. 그래도 좀 느끼하다면 함께 나오는 깍두기나 양파 간장에 있는 양파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느끼한 걸 싫어하는 사람은 매콤한 고추전이 어울린다.
2018.09.25 I 강경록 기자
화려한 도시… 깊어가는 가을속 미식 여행 떠나 볼까
  • [호텔in]화려한 도시… 깊어가는 가을속 미식 여행 떠나 볼까
  • [이데일리 뷰티in 정선화 기자]▲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명동[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명동 제공]서울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핫플레이스 명동. 그 중에서도 명동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명동’은 화려한 도시의 풍경과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남산 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명동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호텔 19층에 위치한 La Table (라 따블) 레스토랑에서 이달 30일까지 ‘팔도 음식의 향연’을 진행 중으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여 매주 다른 각양 각색의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기존 40여가지 요리에 더해 순서대로 충청도 도토리 묵국, 전라도 건우럭찜, 경상도 추어탕을 선보이니 맛과 건강은 물론, ‘추억’ 이라는 선물을 받는 기분이 든다. 또한 이달 30일까지 뷔페 코너에 마련된 막걸리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라 따블을 방문하는 커플들을 위해 창가석 자리, 와인 또는 칵테일 2잔을 제공하는 ‘커플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으니 세련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겠다.▲그랜드 하얏트 서울, 예술작품을 접시에 담은 ‘아터눈 티 뷔페’[그랜드 하얏트 서울 제공]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갤러리는 국립현대미술관(MMCA)에서 열리는 최정화 작가 전시전과 협업하여 디저트와 아트의 콜라보인 ‘아터눈 티 뷔페 첫번째 시리즈 -당신 마음이 곧 나의 예술’을 시작으로 진행중에 있다.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로비층에 위치한 카페 라운지이자 다양한 문화 생활을 아우르는 갤러리는 독특한 콘셉으로 진행 중이다. 문화의 계절 가을을 맞아 예술과 디저트의 접목을 통해 색다른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먼저 ‘MMCA 현대차 시리즈 2018 최정화의 꽃, 숲’은 오늘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막을 올렸다. 이어 갤러리에서 최정화 작가의 작품들을 테마로 개발한 마카롱, 무스 케이크, 쿠키와 같이 다채로운 디저트를 선보인다.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아터눈 티 뷔페’는 셰프들이 최정화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재해석하여 구현한 디저트를 전시하여 아직 국립현대미술관 다녀오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더하며 전시회를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작품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최정화 작가는 전 세계 각종 비엔날레,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가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미술가 이외에도 디자인, 건축, 사진, 공연, 영화 미술감독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 직업이 ‘최정화’로 불린다.앞선 전시에서 최정화 작가는 평범한 소재로 예술을 만들어내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깨는 작품관을 보여주었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꽃과 숲을 주제로 다양한 개념이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착안하여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패스트리 주방장들은 다양한 색감과 맛을 디저트에 담았다. 형형색색의 조형물을 표현하기 위하여 생동감 있는 색감을 디저트에 재현하여 단순히 디저트를 먹는 것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을 보는 것처럼 모양도 예뻐 사진 찍기 좋도록 디테일에 신경 썼다.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가을날 오감을 만족시킬 ‘아터눈 티 뷔페’는 이달 30일까지 그랜드 하얏트 서울 갤러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 서울에서 느끼는 제주의 맛[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제공]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가 제주의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제주의 맛’을 선보인다. 프리미엄 올데이 다이닝 뷔페 레스토랑 ‘푸드익스체인지(Food Exchange)’에서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제주 청정 바다, 건강한 땅에서 자란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제주의 음식을 서울 도심에서 맛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대표적인 뷔페 메뉴로는 갓 삶은 흑돼지고기를 도마 위에 두고 그대로 썰어 먹는 제주 돔베고기, 제주산 흑돼지 앞다리 살로 만든 꿔바로우, 제주도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부드럽고 달콤한 딱새우구이, 돼지고기와 뼈를 푹 삶아 소금으로만 간한 육수에 고명으로 돼지고기 수육을 올린 고기 국수, 제주도에서 난 고둥살로 고소하게 끓여 만든 보말 죽, 전복을 계란에 만 전복 김밥 등이 준비된다. 이 외에도 제주 감귤로 만든 감귤라씨, 한라봉 타르트, 오메기떡 등이 디저트 코너에 준비되어 제주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8.09.05 I 정선화 기자
"아버지처럼 저도 술을 못마셔요"…어색함 풀린 이산가족 만찬장
  • "아버지처럼 저도 술을 못마셔요"…어색함 풀린 이산가족 만찬장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조정기(67·왼쪽)씨가 북측의 아버지 조덕용(88)을 만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금강산 공동취재단] “아버지, 저도 요만큼도 술을 못먹어요.”24일 저녁 7시쯤부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대연회장에서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환영만찬에서는 앞서 단체상봉으로 어색함이 풀린 남북 가족들이 서로 술잔을 주고받으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상봉에서 유일하게 부자간 만나게 된 조봉기(67)씨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헤어진 뒤 처음 만난 아버지지만, 음주 내력만큼은 꼭 닮은 사실을 확인했다. 아버지 조덕용(88)씨의 북측 아들인 조학길(61)씨가 조씨에게 ‘아버지가 술을 못하신다’고 일러주자 조씨는 “저도 요만큼도 술을 못먹어요”라고 답했다. 조씨 가족은 술 대신 와인잔에 물을 따라 “건강하세요”라며 서로에게 당부하며 건배를 나눴다. 북측의 언니를 만난 최성례(78)씨는 언니 최성순(85)씨가 술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함께 나오는 북측의 조카 김정미(50)씨에게 막걸리를 따라주기도 했다. 우리측이 주최한 이번 환영만찬에서는 막걸리를 비롯해 ‘좋은데이’, ‘카스’ 등 우리측 술이 놓였다. 술과 함께 음식으로는 전복과 매생이죽, 한방소갈비찜, 메로구이, 보쌈김치, 해파리냉채 등이 풍성하게 차려졌다. 특히 이날 만찬장에서는 북측의 보장성원(지원인력)들도 남측 음식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북측의 보장성원들은 김치전과 부추전을 보고 ‘이것이 뭐냐’고 묻기도 하고, 해파리냉채를 보고는 ‘해파리를 이렇게 요리합니까’하며 신기해 하기도 했다. 한편 남북 이산가족은 이날 환영만찬을 끝으로 첫날 상봉행사 일정을 마무리한다. 남북 이산가족은 상봉행사 이튿날인 25일에는 가족별 개별상봉과 개별식사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26일까지 2박 3일간 모두 6차례, 12시간의 만남을 갖는다.
2018.08.24 I 원다연 기자
 떠난 노회찬에 추모 물결…조롱글 ‘뭇매’
  • [국회 말말말] 떠난 노회찬에 추모 물결…조롱글 ‘뭇매’
  •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지난 23일 세상을 떠나고, 정치권엔 추모 물결이 일었다. 다만 자유한국당 일각에선 조롱성 반응이 나와 비난 받기도 했다.◇文대통령 “비통하다”…李총리, 해외출장 후 빈소 달려가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말 가슴이 이프고 비통한 심정”이라고 애도했다.문 대통령은 “노 의원은 당을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시대에 정치하면서 한국사회를 더욱더 진보적인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함께 노력을 해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한국의 진보 정치를 이끌면서 우리 정치의 폭을 넓히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며 “한편으로 아주 삭막한 우리 정치판에서 말의 품격을 높이는 면에서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이낙연 국무총리도 아프리카·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26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시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총리는 방명록에 “익살로 감추신 고독을 알아드리지 못했다. 안식하소서”라고 적었고, 페이스북엔 “몇 달 전 노 의원을 붙잡고 막걸리 몇 잔 더 마셨어야 했는데, 그것도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노 의원의 공동후원회장을 맡은 적 있는 조국 민정수석은 빈소를 찾아 오열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오래 전 허름한 선술집에서 의원님과 어깨 걸고 노래 부르던 일이 생각난다. 올해 초 눈 오던 날,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린다”며 “‘진보정치의 별이 졌다’고들 한다. 그러나 어느 날 밤하늘에 새로 빛나는 별이 있으면 의원님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여야 지도부 “시간 돌릴 수만 있다면”…정자법 개정·선거제 개혁 의지도 피력여야 지도부도 고인의 영정 앞에 고개 숙이고 추모했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인간으로서 향기 있는 삶을 살았고, 우리 정치에 맑은 기상을 남기신 분이었다”며 “시간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목숨을 놓겠단 결심을 말릴 수 있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자신의 신념과 원칙, 철학을 갖고 있으면서도 늘 부드러운 활동과 말씀으로 우리 정치를 크게 발전시킬 분 중 한 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고인의 사망 전 함께 미국 출장을 다녀왔던 여야 원내대표들도 비보를 접하자마자 황망한 모습으로 빈소를 함께 찾았다.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원내대표는 일하는 사람이고...”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온 몸을 던져 일해온 정치인이고 그렇게 생각하고 함께 해왔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겨우 말을 마쳤다.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눈물 속에 “귀국 전날 마지막 술 한잔 대접한 게 끝이었다, 술 한잔에 오랫만에 노동운동을 회고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늘 노동운동 현장에서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들의 애환과 고충을 대변하려 했던 그 진정성이 어떻게 해서 비통한 죽음으로... 말문을 못 잇겠다”고 했다.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어제까지 같이 활동했는데 굉장히 큰 충격”이라며 “미국을 떠나기 전날 금요일 저녁에 맥주를 마실 때에도 전혀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생전에 노 의원의 발목을 잡은 정치자금법 개정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정치 현상에 대해 촌철살인 언어로 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위트 있는 정치인이었고, 기쁜 일이 있을 땐 꽃으로 축하를 전하는 로맨티시스트이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과 마지막까지 논의한 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민심 그대로를 반영하는 선거제도 개혁이고, 이를 하나씩 실현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곽상도, 조원진 보좌관 조롱성 글 올렸다 삭제한편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노 대표는 여야 원내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서도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적 없다’고 하더니 유서에서는 돈을 받았다고 했다. 원내대표로서 드루킹특검법안을 적극 반대한 모습에서 진보정치인의 이중성을 본 것 같아 애잔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 곳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그러자 “혹시 인간의 탈을 쓴 악마 아닐까 의심해본다‘(손혜원 민주당 의원) 등의 비난이 빗발쳤고, 곽 의원은 해당글을 삭제했다.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의 보좌관 정모씨는 페이스북에 “잔치국수 드디어 먹었다. 오늘 저녁 못드신 분 몫까지 2인분 먹었다. 매년 7월23일을 좌파척결 기념일로 지정하고 잔치국수를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글과 함께 잔치국수 사진을 올렸다. 역시 거센 비판이 일자 정모씨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해당글을 지웠다.
2018.07.28 I 김미영 기자
③ 황금의 섬에서 제주를 바라보다, 가파도 백패킹
  • [등짐쟁이 기파리의 유랑]③ 황금의 섬에서 제주를 바라보다, 가파도 백패킹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바람에 일렁이는 황금빛에 출렁,새파란 바다 빛에 하늘이 퐁당,바다 건너 한라산과 오름을 바라볼 수 있는 섬”비행기를 타고 섬으로 가고, 그 섬에서 다시 배를 타고 이동했다. 제주도 여행은 늘 특별한 계획 없이 여행 당일 날씨에 맞춰 즉흥적으로 목적지를 결정하곤 했는데 늦은 봄의 제주도 여행에서는 좀 특별한 곳을 선택했다. ‘청보리의 섬 가파도’가 그곳이었다. 세찬 바닷바람을 이기고 겨우내 잘 버텨준 보리가 초록초록해지면 가파도의 봄이 시작된다. 사람들은 초록을 보기 위해 가파도를 찾지만, 어느 해인가 청보리 축제 때 이 섬을 찾았던 기억은 섬에 머물렀던 몇 시간 동안 시끄럽고 북적이던 소리에 내내 불편했었다.그런 기억 때문이었을까. 계절 좋은 날, 한가한 가파도를 찾고 싶었다. 훑듯이 지나가는 사람들과 풍경을 나누고 싶지 않았던, 순전히 내가 보고 느끼는 것으로 기억하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 어쩐지 가파도는 초록이 지나도 좋을 것 같았다. 황금 보리밭 계절. 이 계절이 지나면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하는 가파도의 황금 보리밭을 보기 위한 걸음은 그렇게 시작이었다.청보리 축제가 끝난 가파도는 한산했다. 어디에서부터 걸을까. 올레 코스를 따라 걷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걸으며 하루 저녁 머물 곳을 찾기로 했다. 이 계절에 가파도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신이나 마을까지 걸어가며 멈추기를 수십 번, 걷기보다 한눈팔기가 우선이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구멍 숭숭 뚫린 검은 돌담 안에서 황금빛이 담을 넘을 듯 넘실댔고, 뒤를 돌아보면 송악산과 한라산이 있는 제주도 본섬이 아릿하게 보였다.보리가 영글기 시작하면 초록의 가파도는 황금의 가파도로 변한다. 바다를 바라보는 밭에서는 제주 바다가 만들어낸 바람이 황금 보리와 마주치며 ‘사락사락’ 소리를 냈다. 몸을 살짝 낮춰, 보리와 눈 맞춤이라도 하면 또 어떻고. 가파도의 해안과 황금 보리가 만나 부서지면 파도마저도 황금빛으로 변했다. 이 계절의 가파도 앞바다는 내가 이제껏 기억하던 제주도의 푸른 바다가 아니다. 금빛의 계절, 가파도는 금가루를 만들어 여기저기 뿌리는 요술을 부리는 섬이 된다.마을 안 가파도 파출소에서 화장실 사용을 하며, 섬을 돌아볼 동안 배낭을 맡겨도 되겠느냐고 슬그머니 여쭈었더니 흔쾌히 맡아 주신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는데 이곳을 오며 봐두었던 집이 있었는지 일행이 담이 없는 마당에 평상이 놓인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소라와 해삼을 주문한다. 평상에 앉아 잔잔한 가파도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그새 테이블 위 접시에는 가파도 해녀가 채취한 바다와 여행의 정취가 차려졌다.낮술 한 잔까지 더하니 안 그래도 좋은 가파도가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살짝 보이는 언덕으로 올라섰다. 해수면보다 낮고 평평한 이 섬에 우리가 생각하는 언덕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섬의 다른 곳보다 높다면 그곳이 곧 가파도의 언덕이었다. 공사로 인해 마구 파헤쳐지고 가파도라는 돌비석까지 있는 이곳은 가파도 전체와 제주도 본섬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숙영지로 삼을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공사장의 어지러움과 들쥐의 흔적으로 인해 이내 포기다.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며 만난 풍성한 갯바위를 가진 평지가 보이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여기다’라는 말이 터져 나왔다. 마치 구슬을 받치고 있는 듯 송악산에 산방산이 쏙 들어간 모습은 이곳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한라산은 제주도의 어느 곳에서라도 볼 수 있지만, 바다에서 불쑥 올라온 듯 해안 절벽을 가진 송악산, 둥그런 산방산과 그 주변으로 펼쳐진 모슬봉, 단산, 군산, 형제섬까지 한눈에 볼 여러 곳이라니. 말이 필요 없는 곳이었다. 하늘은 파랬지만 미세먼지 탓에 바다 건너 풍경들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도 제주도 본섬에서는 마주할 수 없는 풍경들을 볼 수 있는 곳.일행들은 한껏 탄성이다. 숙영지를 결정한 후 배낭을 가지러 오가면서 섬을 구석구석 헤집듯 다녔는데도 마지막 배 시간까지 시간 여유가 남았다. 섬 백패킹을 할 때는 숙영지를 결정해도 바로 텐트를 펼치지 않는다. 관광객을 실은 마지막 배가 섬을 떠나야 하루 저녁 머물 잠자리를 펼치는 건 섬을 여행하면서 지키는 내 나름의 원칙 탓이다.배낭을 내려놓으니 시장기가 돌았다. 가파도 유일의 짜장면집에 전화를 걸어 짜장면과 한라산을 주문했다. 톳이 들어간 초록색 면의 짜장면을 1회용 기가 아닌 가게에서 쓰는 그릇에 담아 배달해 주신 덕분에 쓰레기 걱정을 덜었다. 제주 본섬을 바라보고 먹는 짜장면 맛을 어느 산해진미와 비교할까. 맛으로도 맛있고, 눈으로도 맛있으니 한라산이 호로록 눈으로 입으로 잘도 넘어갔다.그러는 사이 마지막 배가 본섬으로 출발하는 소리가 들려 배낭을 풀어 하루 저녁 머물 집을 지었다. 그것도 가파도 최고의 조망처에서. 해가 제집으로 돌아가고 가파도에 어둠이 내렸다. 제주 본섬에서 흐르는 불빛이 바다를 물들였고, 모슬봉의 군기지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은 검은 허공에서 흔들렸다. 보리밭이 있는 곳에 올라 마을을 바라보니 네온사인 간판이 하나도 없는 가파도는 깜깜하고 고요함이 감쌌다.텐트 안에 누워 듣는 갯바위에 찰랑대는 파도 소리는 듣기 좋은 귀 간질거림므로 다가왔다. 잠시 조용했던 바다는 밤샐 준비를 마쳤는지 이내 분주해졌다. 조그마한 어선들이 내뱉는 통통거리는 엔진 소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리였다. 새벽녘, 잠이 깨어 텐트 밖으로 나가보니 바다가 전등을 켠 듯 환하며 장관이 펼쳐졌다. 매번 먼 곳에서 바라보던 제주 앞바다의 밤 풍경이 내 눈앞에서 펼쳐진다니.날이 밝은 후 몸을 일으켜 보리밭이 있는 길섶으로 올랐다. 그래 봤자 스무 걸음도 안 되는 곳. 숨을 들이켜니 바다 냄새와 이슬에 젖어 비릿하면서도 구수한 보리 냄새로 코가 벌렁거렸다. 가파도에서 맞는 아침은 그랬다. 잠이 덜 깬 머리는 달달한 다방 커피 한 잔으로 깬 후 첫배로 제주 본섬으로 가기 위해 짐 정리를 끝내며 머문 흔적이 남지 않은 걸 확인 후 선착장으로 향했다.누가 가파도를 초록의 청보리 섬이라고 했을까. 혼자 실컷 보려고 꼭꼭 숨겨 놨던 가파도의 황금 보리밭과 제주 본섬의 풍경들은 막걸리 한 잔, 해산물 한 접시에 풍경 나누는 인심을 팍팍 쓴다고 해서 사라지거나 닳지 않았다. 배를 타는 내 손에 들린 건 집에 가면 끓여 마시려고 구매한 가파도 청보리로 만든 보리차였다. 가파도를 떠나는 배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섬이 멀어지는 게 아쉬워 봉지를 들어 보리차 냄새를 맡는 나를 본 일행의 웃음소리가 바다 위로 흘렀다.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양평 가족여행
  •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양평 가족여행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아이들의 에너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몇 시간을 뛰어놀아도 다시 무언가를 찾아 그 놀이에 집중한다. 엄마는 지쳐가고, 아빠의 체력도 고갈되기 일보 직전. 주말에 아이들과 놀다 보면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아이와 부모 모두 잘 지낼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근교 양평에는 이런 곳이 있다. 원덕역에서 도보로 5분~10분 거리로 전철로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양평 라고체험펜션이다. 봄이면 딸기체험농장에서 체험을 즐기고, 여름이면 시원한 수영장과 나무 그늘에 놓인 해먹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강아지, 고양이, 거북이, 앵무새 등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놀이시간이 제공된다. 처음에는 무서워했던 아이도 강아지와 친해져 잔디정원에서 잡기 놀이를 하듯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신나는 경험을 한다. 느릿느릿한 거북이가 잔디정원에 나와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언제 고개를 내미는지 한참을 들여다보다, 배꼼이 고개를 내밀면 신기하듯 바라본다. 딱딱하고 두터운 등을 손바닥으로 쓰다듬어보며, “참 단단하네”라며 엄마와 시선이 마주친다.동화 속 오두막 같은 다락방은 아이들의 실내 놀이터가 된다. 장난감으로 놀기도 하고, 준비한 도화지를 펼쳐놓고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아주 간혹 책을 가져오는 아이들은 독서를 하기도 한다. 엄마, 아빠와 탁구 할 수 있는 날, 도심에서는 그 시간을 내기가 참 어렵다. 라고체험펜션에는 탁구대가 있어, 탁구도 가르쳐주고, 편을 나누어 탁구게임도 즐길 수 있다.또 다른 즐거움이 있는 공간! 아이들은 무조건 좋아하는 트램폴린. 너나없이 이곳에 오면 트램폴린에서 기교를 부리면 하늘 위로 방방 뛰어오른다. 아이의 웃음소리가 커질수록 행복지수는 올라간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도록 안전 거물망이 설치되어 있다. 별장 잔디정원에서는 배드민턴을 치기도 한다.여름이라 더욱 인기 있는 공간! 바로 수영장이다. 위험하지 않은 수심에 미끄럼틀이 설치되어 수영장으로 바로 입수할 수 있다. 개인용 쥬브를 타는 아이, 물총 놀이를 하는 아이, 수영하는 아이를 지켜보며, 부모가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 바로 시원한 느티나무 그늘이다. 카페에서 주문한 팥빙수, 아이스커피를 먹으며, 휴식다운 시간을 보낸다. 양평 카누체험장은 펜션 바로 앞이다. 연인도 있지만, 가족 단위의 여행자가 눈에 띈다. 카누경기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물살을 가르며 절도있게 노를 젓는 모습에 박진감이 넘친다. 흑 천위를 힘차게 노를 저으며 앞으로 나가는 아이, 노는 젖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스러운 커플, 마음먹은 대로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3인용 가족까지, 빨간, 노랑, 초록, 주황색의 카누 색은 여행을 활기찬 컬러로 물들인다.해 질 무렵, 서서히 바비큐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분주하다. 숯불은 뻘겋게 달아오르고, 고기는 노릇노릇 익어가고, 무공해 채소와 싱싱한 오이는 여행의 미각을 더욱 자극한다. 많은 여행지를 다니지 않고 한 곳에서 1박 2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 아이와 부모가 적당한 자유와 함께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여행지, 양평 가족펜션의 장점이다.집으로 향하는 날! 자가용을 이용했다면 국수리 국수집을 들러보자. 시원한 동치미 메밀국수와 칼국수, 부추수제비까지 건강하고 든든한 한 끼가 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열무 보리 비빔밥 때문에 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고향의 맛과 엄마의 손맛을 볼 수 있다. 양평을 찾는 여행자가 즐겨 찾는 맛집이라 믿고 가는 곳이다. 비 오는 날이면 녹두빈대떡에 막걸리 한잔으로 여행의 여운을 채워도 좋겠다.여행은 현재도 좋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추억할 만한 소중한 시간이 된다. 만약 행복한 추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가족과 길을 떠나야 한다. 가족과 함께 한 추억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며, 가장 큰 힘이 된다. 웃으면서 하루하루를 지내게 하는 밑거름이 될 테니까.
2018.06.01 I 심보배 기자
'불교 시조시인' 오현스님 입적…문 대통령 "막걸리 한잔 올린다"
  • '불교 시조시인' 오현스님 입적…문 대통령 "막걸리 한잔 올린다"
  • 오현 스님(사진=만해마을).[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원로 의원이자 설악산 신흥사 조실인 무산(오현) 스님이 지난 26일 오후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승납 60년, 세납 87세. 속명인 ‘오현 스님’으로 널리 알려진 무산 스님은 한국 불교문학을 대표하는 시조시인이기도 하다.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39년 성준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8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불교신문 주필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신흥사 주지, 원로 의원, 백담사 조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로 일해 왔다. 1968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한 스님은 현대시조문학상, 남명문학상, 가람문학상, 한국문학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등을 받았다. 1996년부터는 만해 한용운 스님의 유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해 각종 포교사업과 문화예술, 학술사업 등을 펼쳤다. 무산 스님의 장례는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현 스님의 입적에 대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심경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제사 털어놓자면 스님께선 서울 나들이 때 저를 한번씩 불러 막걸리잔을 건네주시기도 하고 시자 몰래 슬쩍슬쩍 주머니에 용돈을 찔러주시기도 했다”며 “물론 묵직한 ‘화두’도 하나씩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 청와대 구경도 시켜드리고 이제는 제가 막걸리도 드리고 용돈도 한번 드려야지 했는데 그럴수가 없게 됐다”며 “얼마 전에 스님께서 옛날 일을 잊지 않고 ‘아득한 성자’ 시집을 인편에 보내오셨기에 아직 시간이 있을 줄로 알았는데 스님의 입적 소식에 ‘아뿔싸!’ 탄식이 절로 나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스님은 제가 만나뵐 때마다 늘 막걸리잔과 함께였는데, 그것도 그럴듯한 사발이 아니라 언제나 일회용 종이컵이었다”며 “살아계실 때도 생사일여, 생사를 초탈하셨던 분이셨으니 ‘허허’하시며 훌훌 떠나셨을 스님께 막걸리 한잔 올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현 스님의 빈소는 신흥사에 마련됐다. 오는 30일 오전 10시 신흥사에서 영결식과 다비식이 열릴 예정이다.
2018.05.28 I 이윤정 기자
文대통령, 오현 스님 입적 소식에 “막걸리 한 잔 올립니다”
  • 文대통령, 오현 스님 입적 소식에 “막걸리 한 잔 올립니다”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한국 불교문학을 대표하는 시조시인으로 설악산 신흥사 조실인 오현 스님의 입적과 관련, “‘허허’하시며 훌훌 떠나셨을 스님께 막걸리 한잔 올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가에서 ‘마지막 무애도인’으로 존경받으셨던 신흥사와 백담사 조실 오현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은 “저는 그의 한글 선시가 너무 좋아서 2016년 2월 4일 ‘아득한 성자’와 ‘인천만 낙조’라는 시 두 편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다”며 스님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사 털어놓자면, 스님께선 서울 나들이 때 저를 한 번씩 불러 막걸리잔을 건네주시기도 하고 시자 몰래 슬쩍슬쩍 주머니에 용돈을 찔러주시기도 했다”며 “물론 묵직한 ‘화두’도 하나씩 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언제 청와대 구경도 시켜드리고, 이제는 제가 막걸리도 드리고 용돈도 한번 드려야지 했는데 그럴 수가 없게 됐다”고 아쉬워하면서 “얼마 전에 스님께서 옛날 일을 잊지 않고 ‘아득한 성자’ 시집을 인편에 보내오셨기에 아직 시간이 있을 줄로 알았는데 스님의 입적 소식에 ‘아뿔싸!’ 탄식이 절로 나왔다”고 밝혔다.
2018.05.27 I 김성곤 기자
⑥ 소주·만두·닭무침…평양냉면과 ‘금상첨화’
  • [냉면]⑥ 소주·만두·닭무침…평양냉면과 ‘금상첨화’
  • 지난 2일 평양 냉면 전문점인 옥류관에서 직원이 우리 예술단에게 음식을 접대하고 있다(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평양냉면에도 금상첨화가 있다. 비단 위에 꽃을 더하듯 곁들여야 할 음식이 있다. 흔하게 접하는 만두부터 각종 무침까지. 함께하면 더 좋은 평양냉면의 동반자들을 골랐다. 평양냉면 애호가들 사이에 흔히 쓰는 말이 ‘선주후면’이다. 술을 한잔하고 나서 차가운 냉면으로 입을 가신다는 뜻이다. 유명한 냉면집에 가면 소주나 막걸리 등을 주문해 함께 점심부터 얼큰하게 얼굴이 달아오른 이들이 자주 눈에 띄는 이유다. 한때는 잔술을 파는 곳이 많았으나 요즘에는 찾기 어렵다. 이북에서는 해장을 목적으로 평양냉면을 먹기도 했다한다. 술을 부르는 동시에 숙취의 쓰라림도 달래주는 음식인 셈이다.만두는 냉면과 함께 즐기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심심한 평양냉면의 맛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양념장에 찍어 먹는 만두가 반갑다. 만두를 먹기 위해 냉면옥을 찾는다는 이들도 있다. 이북의 만두는 남한의 만두와 비교해 피가 두툼하고 크기도 크다. 속도 고기가 많아 씹는 맛이 있다.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평양면옥은 은은한 육향을 자랑하는 평양냉면의 원조이나 만두소를 넉넉하게 넣은 평안도식 만두도 이름났다. 서울시 중구 저동에 있는 이북 음식 전문점 평래옥의 특징은 닭무침이다. 주메뉴인 초계탕이나 육개장을 시키면 주문하지 않아도 기본반찬으로 나온다. 삶은 닭을 손으로 일일이 찢어 오이와 함께 무쳤다. 혹자는 닭무침 때문에 이곳을 즐겨 찾는다고도 한다. 초계탕은 닭 육수를 낸 뒤 차게 식혀 동치미 국물을 섞어 얼갈이배추, 양배추, 마른 대추, 무 등의 야채를 올린 후 먹는데 닭무침과 궁합이 좋다. 서울 중구 필동에 있는 필동면옥에서는 제육을 더하자. 온기가 충분한 돼지고기를 껍질까지 투박하게 썰어 접시에 낸다. 함께 제공하는 양념장을 기호에 맞게 제조해 찍어 먹으면 달짝지근하다. 고기 한 점을 들어 냉면에 돌돌 말아먹어도 맛있다. 미셸린 가이드는 필동면옥의 제육과 수육을 놓고 “두툼하면서도 부드럽고 촉촉한 돼지 수육은 이 집의 또 다른 명물”이라 평했다. 고추가루와 설탕, 마늘, 생강 등 비교적 강한 양념으로 버무린 함흥냉면에는 회무침을 곁들인다. 서울 중구 오장동에 있는 오장동흥남집은 가오리를 식초에 절여 식감을 살린 간재미무침을 냉면 위에 올렸다. 본래 홍어를 올렸지만 2000년대 들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명태 등으로 조금씩 바꿔오다 가자미로 굳었다. 냉면 위에 올리지만 따로 주문해 먹는 이들이 많다. 한국전쟁 때 피난 온 고 권기순 할머니의 손맛에서 시작해 3대째 이어진다.
2018.04.13 I 이정현 기자
 아지랑이 일렁이는 '땅끝'에서 봄을 마중하다
  • [여행] 아지랑이 일렁이는 '땅끝'에서 봄을 마중하다
  • 봄기운 가득한 전남 해남 설아다원 차밭에 핀 매화미황사에 핀 봄의 전령 ‘동백’전남 해남의 따스한 봄기운에 고개를 내민 민들레 꽃[해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지랑이 일렁이는 전남 해남 땅은 봄기운이 완연하다. 가지마다 맺혔던 꽃망울이 방울방울 터지고 봄을 맞는 녹차 밭은 연둣빛 여린 잎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 3월에 들면서 한껏 따스해진 봄날. 봄꽃들도 안부를 주고받듯 얼굴을 내밀었다. 봄꽃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동백은 수줍게 웃다가 뚝뚝 떨어지고, 개나리는 노란 손을 귀엽게 내민다. 진달래는 온천지를 마치 활활 불태우는 듯하다. 여기에 매화는 상춘객의 애간장을 녹인다. 조금 더 있으면 촌철살인으로 마음을 앗아갔다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벚꽃도 얼굴을 내밀 것이다. 땅끝의 산과 들은 이미 하얗고, 노랗게,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다. 봄꽃 마중하러 해남으로 향한다.달마산 중턱에 자리한 미황사.◇달마산 ‘미황사’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 ‘동백’봄향기에 이끌려 찾아간 곳은 달마산.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사실상 종착역이다.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바위봉우리로 이뤄졌는데, 멀리 보이는 해안이 달마산의 매력을 한층 더해준다. 이 산 중턱에는 천년고찰 ’미황사’가 자리하고 있다. 대흥사의 말사로 서기 749년 의조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사찰 내에는 대웅보전(보물 제947호)과 응진당(보물 제118호) 등이 있다. 사찰 뒤로 달마산 기암괴석들이 돌 병풍이 한 폭이 동양화처럼 펼쳐져 있다. 사찰 곳곳에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전령인 ‘동백’이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다.미황사는 달마산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미황사는 산라 경덕왕 8년(749년)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돌배가 사자포구(지금의 갈두항) 부근에 닿자 의조 스님이 향도 100인과 함께 소 등에 싣고 가다가 소가 한번 크게 울면서 머문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다시 소가 누운 곳에 미황사를 지었다고 한다. 1692년(숙종 18년)에 세운 ‘미황사 사적비’에 실린 기록이다. 여기에 달마대사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동국여지승람’에 고려말 달마산을 찾은 중국인들이 감탄하며, 이곳에는 달마대사가 항상 머물만하다면서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달마산 미황사 옛길인 ‘달마고도’에는 돌더미가 흘러내리는 너들바위 지대가 있어 산행이 쉽지 않지만, 암릉, 억새, 다도해 조망 등 온갖 재미를 두루볼 수 있다.달마산의 역사를 몸소 느껴보고 싶다면 달마고도(達摩古道)를 걸어보자. 미황사에서 전해 내려오는 12개 암자를 연결한 코스로, 달마산 미황사의 옛길이다. 총 길이는 사십오리(17.74km). 전 구간을 순수 인력으로만 시공했다. 관광객들과 등산객들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명품길이다. 4개 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달마산 정상 부근을 한 바퀴 돌아오는 ‘둘레길’이다.달마고도의 백미는 ‘천년숲길’. 미황사에서 시작해 뾰족 바위봉우리 위에 앉은 도솔암 가는 길이다. 약 5km의 숲길이다. 도솔암은 통일신라 말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의 기도 도량이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의조화상이 미황사를 창건하기 전 도솔암에서 수행정진 했다는 유서 깊은 암자이다. 주변의 경관과 법당이 들어선 자리가 너무나 절묘하고 아름다워 ‘추노’ ‘각시탈’ ‘내여자친구는 구미호’ ‘마녀도감’ 등의 드라마 등을 촬영하기도 했다.두륜산 깊은 산중에 자리한 대흥사. 해질 무렵 스님이 천불전에서 경건한 모습으로 염불을 외우고 있다.◇남도의 가장 아름다운 봄날을 맞다봄기운에 이끌려 찾아간 곳은 두륜산 중턱에 자리한 대흥사. 문재인 대통령이 고시 공부하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명성을 얻고 있다. 두륜산 입구에서 대흥사에 이르는 길의 이름은 장춘(長春)숲길. 봄이 오래 머무는 숲이라는 뜻이다. 산 입구에서 대흥보전까지 거리는 4km로 이 길을 숲길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구간에 나무가 우거져 하늘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이번 여정에서는 다음으로 기약하고, 해가 지기 전 서둘러 대흥사로 향했다.자동차가 운행할 수 있는 숲길이 끝나는 곳에 다다르면 마침내 대흥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흥사는 20개 시군에 말사 50여 곳을 거느린 종찰로, 승탑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절의 초입에 수십 개의 탑들이 울타리 안에 늘어서 있다. 이 부도들은 ‘사리탑’이다. 그중 서산대사 탑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대흥사로 들어서는 길가의 동백나무 몇 그루에는 이미 선명한 붉은 꽃망울이 달렸다. 이미 봄기운은 벌써 땅끝까지 밀고 올라와 동백나무 끝에 한 송이 붉은 등을 달아놓았다.봄기운 가득한 전남 해남의 설아다원대흥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전각마다 내걸린 현판이다. 대웅전의 현판은 원교 이광사의 맑고 깨끗한 정신이, 침계루와 무량수각의 글씨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기운이 느껴진다. 단정한 표충사 현판의 정조대왕 글씨에서는 위상과 기엄이 느껴진다. 대흥사를 나와 오늘 여정의 마지막 코스인 ‘설아다원’으로 향했다. 대흥사를 품고 있는 두륜산 암봉 반대편 자락에 자리한 차밭이다. 이곳 주인장인 오근선(57)·마승미(48) 부부가 차 씨앗을 뿌려 22년째 가꾸고 있는 곳이다. 병풍처럼 펼쳐진 두륜산이 매서운 동풍을 막아주고 따뜻한 해풍이 불어와 해남읍내와 비교해서도 기온이 3도 이상 높은 곳이다. 여기에 차밭에다 한옥을 짓고 민박을 들였다. 늦은 밤 찾아온 불청객에게 오 씨 부부는 가장 먼저 따뜻한 차를 달여냈다. 찻잔에는 매화 꽃잎이 둥둥 떠 있었다. 저녁 이슬에 차가워진 몸에 온기가 올라올 때쯤, 부부는 막걸리 한 사발을 다시 내왔다. 매일 저녁 손님들을 위해 남편은 정성껏 달인 차를 내고, 부인은 10년 동안 배운 판소리로 해남동요, 진도아리랑, 사랑가 한 대목을 구성지게 부른다.다음 날 아침, 차밭에 올랐다. 봄볕이 쏟아지는 차밭 한가운데 매화나무 몇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봄은 맞은 녹차 밭은 연둣빛 여린 잎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고, 매화나무 가지마다 맺혔던 꽃망울이 방울방울 터졌다. 남도의 가장 아름다운 봄날을 여기서 맞는다. 주인장이 내려준 차 한잔에 꽃내음까지 가득하다.설아다원 찻잔에 핀 매화◇여행메모△가는길= 해남으로 가는 길이 더 가까워졌다. 고속철도(KTX)를 타고 목포역이나 나주역, 또는 광주송정역에서 하차해 시외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사실 번거롭기는 하지만 가장 빠르고 편한 길이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서해안 고속도로로 종점인 목포까지 가서 다시 영암방조제를 지나 806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해남이다. 목포에서 아예 2번 국도로 강진 방향으로 향하다가 13번 국도로 갈아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목포에서 해남까지는 50분가량이 걸린다.△잠잘곳= 대흥사 쪽은 유선여관(061-534-3692)이 추천할 만하다. 설아다원(061-533-3083)에서는 숙박과 함께 정갈한 차 맛을 즐길 수 있다. 해남읍에는 호텔급 숙소로 남도호텔(535-9595)와 해남호텔(537-1000)이 있지만, 시설이 낡은 편이다.△먹거리= 해남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이 시장부근의 ‘천일식당’(061-535-1001)이다. 떡갈비와 한정식을 내놓는다. 한정식집으로는 땅끝기와집(061-534-2322)과 한성정(061-536-1060) 등도 손꼽힌다. 땅끝마을의 ‘땅끝바다회집’(061-534-6642)은 전복 등이 곁들여진 생선회를 내놓는다. 녹우당에서 대흥사 방면으로 가는 길 쪽에는 원조집인 장수통닭(061-536-4410)을 비롯해 20여 곳의 닭요리 전문점들이 있다. 닭모래주머니와 닭가슴살 등을 마늘과 참기름에 버무려내는 닭회무침을 비롯해 닭불고기, 녹두닭죽까지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다.매월리 낙조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 목포 등대땅끝 전망대
2018.03.16 I 강경록 기자
 48회 : 희대의 사기꾼들-김선달 vs 데니스 호프
  • [손상봉의 중국 비즈니스 도전기] 48회 : 희대의 사기꾼들-김선달 vs 데니스 호프
  • 데니스 호프우리나라 사기꾼의 원조는 봉이 김선달이랄 수 있다. 실존 인물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의 사기 행각을 통해 기상천외한 사기 수법과 함께 조선 후기 한반도의 사회상을 대충 짐작할 만하다. 본명 김인홍, 호는 낭사 평양 출신. 성씨 뒤에 선달이 호칭이 붙었으니 문과나 무과에 합격했으나 벼슬길에 오르지 못한 사람 정도로 넘어가자. 봉이라는 별호를 얻게 된 내력부터 끼가 흘러넘치는 사나이다. 김선달이 닭집 앞을 지나다 볏이 멋있는 닭을 보고 주인에게 그 닭이 ‘봉’이냐고 물었다. 주인은 아니라고 했다. 김선달이 가지않고 묻고 또 묻자 주인은 행인이 장난치는 줄 알고 장난삼아 ‘봉’이라고 했다. 비싼 값을 쳐주고 그 닭은 산 김선달은 관아로 달려가 “귀한 ‘봉’을 사게 됐습니다. 이는 분명 고을에 좋은 일이 생길 징조입니다. 그래서 원님께 바치기 위해 가져왔습니다”라며 원님에게 바쳤다. 아무리 봐도 봉이 아니라 닭인지라 원님은 김선달의 볼기를 쳤고 김선달은 눈물을 흘리며 “저는 닭 장수에게 속았을 뿐”이라고 항변한다. 그러자 원님을 닭장수를 불러 다시 볼기를 쳤다. 볼기가 터진 닭장수는 원님 앞에서 약속한 대로 김선달에게 닭 값으로 받은 돈의 10배를 물어줄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시작된 사기행각은 조선 팔도를 주무르다 대동강으로 이어진다.하루는 김선달이 대동강가 나룻터에서 사대부집에 물을 길어다 주는 물장수들을 만났다. 그는 물장수들을 데리고 주막에 가서 얼큰하게 막걸리 한잔을 사주면서 ‘내가 동전을 줄테니 내일부터 물을 지고 갈 때마다 내게 동전 한닢씩을 던져주고 가 달라며 그들에게 동전을 나누어 주었다. 다음날 김선달은 의관을 정제하고 평양성 동문을 지나는 길목에 의젓하게 앉아서 물장수들이 던져주는 엽전을 헛기침 크게 하면서 점잖게 받아 챙겼다. 길가다 우연히 이 광경을 보게 된 한양 상인들이 있었다. 상인들은 김선달에게 사정사정한 끝에 주막으로 모신 후 대동강 물 파는 권리를 사고 싶다고 신신당부했다. 김선달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대동강을 어떻게 팔수 있느냐”고 버틴다 “대동강을 물려받을 아들이 없는 처지를 한탄하던 판이니 권리를 양도하겠다”며 크게 선심쓰듯 계약서까지 버젓이 쓰고 넘겼다. 무려 4000냥. 당시 황소 60마리를 살 수 있는 거금이었다.200년전 조선에 김선달이 제법 뛰는 놈이었다면 현재 우주에서 펄펄 나는 놈이 있다. 미국의 데니스 호프.샌프란시스코에서 중고차를 판매하던 데니스 호프(69)는 1980년 달 전체 부동산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 달라고 샌프란시스코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1969년 7월 16일 오전 9시 32분 아폴로우주선이 달에 도착한 후 지구촌은 우주 개발에 엄청난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에겐 직접 피부에 와 닿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경제력 있고 호기심 많은 이들에겐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다. 재미있고 이야기 꺼리가 충분히 되지 않은가. 축구장 10배 정도의 달 땅이 내 소유라고 해보면 된다. 법원은 그의 황당무계한 주장에 콧방귀를 뀔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을 뒤엎고 ‘원고는 다른 국가나 관련 단체들에게 자신이 왜 소유권을 달라고 하는지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하에 데니스 호프의 달 전체 부동산 소유권을 법적으로 인정해 줬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국답다’고 할 수밖에 없는 대목.법원이 소유권을 인정해주자 그는 ‘달대사관’이라는 회사를 차린 후 1에이커(4000㎡, 축구장 한 개 크기)당 24달러에 달의 토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등기 등 제반비용을 포함해 한화 4만원.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지난 38년간 193개 국가의 570만명 이상이 달 토지를 구입했다. 구입자 면단에는 조지 W 부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등 전 미국 대통령과 톰 크루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클린턴 이스트우드 등 유명 연예인도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만명이 가까이가 이 회사를 통해 달 토지를 구입했다. 데니스 호프는 달에 이어 화성과 금성의 토지도 같은 방법으로 팔아 그동안 무려 1100만달러(약 123억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동강을 팔기 위해 김선달이 투자한 돈, 데니스 호프가 투자한 돈은 과연 얼마일까? 사기인가? <다음회에 계속>중국전문가·언론인
2017.12.04 I 김일중 기자
 와이어 만들었던 버려진 폐공장, '문화공장' 되다
  • [여행] 와이어 만들었던 버려진 폐공장, '문화공장' 되다
  • 지난 2014년 부산다운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고려제강 기념관 ‘키스와이어 센터’의 하이라이트인 ‘나선형 다리’ 가운데 설치한 전시품을 관람객이 감상하고 있다.[부산=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발전소를 개조해 만든 영국 런던의 모던 미술관부터 낡은 공장 지대 철도를 자연 친화적인 산책로로 변화시킨 미국 뉴욕의 하이 라인 공원까지. 옛 산업 현장의 약점을 장점으로 되살려 독보적인 문화를 생산해내며 전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난 곳들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수명이 다한 서울역 고가도로를 국내 최초 고가 보행도로로 복원한 ‘서울로7017’, 폐광 이후 방치됐던 광산동굴을 개조해 만든 국내 최고의 동굴테마파크 ‘광명동굴’도 최근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곳들이다. 이번에 소개할 ‘F1963’도 마찬가지다. 버려진 폐공장을 국내 최고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지난 2014년 부산다운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고려제강 기념관 ‘키스와이어 센터’의 하이라이트인 ‘나선형 다리’ 가운데 설치한 전시품을 관광객이 감상하고 있다.◇ 버려진 폐공장이 복합문화공간이 되다언덕길을 따라 부산 수영강 인근의 망미동 후미진 주택단지. 그곳에 들어서면 ‘F1963’이 있다. 원래 이곳은 고려제강의 옛 공장이었다. 고려제강은 교량용 철제 케이블을 비롯해 다양한 와이어를 만드는 기업으로 1963년부터 2008년까지 여기에서 45년 동안 와이어로프를 생산했다. 하지만 2008년 6월 생산시설을 양산으로 이전하면서 사실상 버려졌다. 폐공장의 변화는 2016년부터였다. 부산시와 고려제강은 그해 8월, 이 폐공장에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자며 함께 손을 잡았다. 그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해 연 부산비엔날레(2016년 9월~11월)에 무려 20만명의 관람객들이 찾는 등 예상 밖의 선전에 모두가 놀랐다. 이에 희망을 얻은 부산시는 총 부지 9590㎡ 중 2000㎡에 대해 향후 20년간 무상사용계약을 고려제강과 맺었다. 이후 총 32억원의 국비를 들여 전시·공연 복합문화공간 ‘F1963’을 조성했다. 고려제강도 35억원의 거금을 들였다. 이후 폐공장은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부산 도심의 폐공장이던 F1963에서 올해 말까지 열리는 사운드아트 전시회 ‘투명한 소리를 듣다’에 전시 중인 ‘스마트랜드’(크리스토퍼 레브레통 등)을 감상중인 관람객. 먼저 고려제강 기념관 ‘키스와이어 센터’부터 찾았다. F1963 옆에 고려제강 본사와 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은 사전 예약을 해야 방문객을 맞는다. 공휴일, 일요일은 휴관이다. 원하는 관람 날짜를 선택해 예약해야 한다. 이곳은 하루 세 번 방문객을 맞는데 입소문이 나 건축, 디자인, 인테리어 관련 전공자와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이 기념관은 2014년 부산다운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설계는 조병수 건축가가 했다. 와이어 박물관, 기업 홍보관, 기업 연수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둥이나 보 없이 28개의 와이어만으로 지붕을 지탱하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다. 건물에 들어서기 전 야외 공연장이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시선을 건물 안으로 돌리면, 돌 물 나무가 만들어내는 쉼터를 만난다. 복도를 따라가면 왼편에 지붕을 떠받치는 와이어도 볼 수 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키스와이어센터의 하이라이트, 나선형 다리를 만난다. 왜 이 건물이 대상을 받았는지 그 이유를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고려제강 본사 건물◇ 투명한 소리를 보다기념관에는 ‘투명한 소리를 보다’를 주제로 시각예술을 융합한 ‘사운드 아트’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올해 말인 12월 31일까지 열린다. 사운드아트란 소리를 본다는 개념으로 시각예술에 소리나 음향을 도입한 종합예술을 말한다. 프랑스에서 초청한 외국 작가와 부산의 사운드 아트 작가 4명의 작품들이 기념관과 F1963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소리(음악)를 중심에 놓고 시각예술, 설치미술, 영상, 과학기술 등을 접목해 예술의 상상을 펼친다. ‘듣는 소리’의 한계를 넘어 ‘듣고 보는 소리’에 중점을 두고 아트 작품 23점을 설치해 소리를 들으며 이미지를 그리는 입체 예술을 구현했다지난 2014년 부산다운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동국제강 기념관 ‘키스와이어 센터’의 하이라이트인 ‘나선형 다리’ 가운데에 설치한작품을 감상중인 관람객.작품 감상은 기념관과 F1963 곳곳을 천천히 돌아다니며 살펴보는 식이다. 기념관에는 사람이 다가가면 휴대전화가 순간의 소리와 영상을 촬영하는 ‘스마트랜드 희유곡’(크리스토퍼 레브레통 등), 로봇 기계가 줄을 튕겨 연주하는 ‘스트링 텐션’(김태희), 동작과 소리로 새로운 예술을 구현하는 ‘절대침묵’(티에리 드 메이) 등을 만날 수 있다. F1963 내 전시장에도 다양한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김서량 작가의 ‘도시의 소리’를 만난다. 안락한 소파에 앉아 헤드폰을 쓰면 세계 곳곳에서 채집한 소리가 나와 도시의 이미지가 절로 떠오른다.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흑백 사진과 소리로 장소를 기억하는 작품인 ‘여기, 시간의 흔적’(파스칼 프래망) 도 있다. 바깥 공간인 원예점과 폐수처리장을 품은 정원에는 수도꼭지를 틀면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물소리로 자라다’와 바다에서 가져온 몽돌을 여러 개 달아 서로 다른 물의 소리를 듣는 ‘시간과 소리의 형태’ 등 정만영 작가의 작품을 발견할 수 있다. F1963 관계자는 “작품을 찾아다니다 보면 시각과 청각이 열리고 투명성의 확장이 만들어내는 이미지 공간을 여행하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소개했다. 동국제강 기념관 ‘키스와이어 센터’를 나와 F1963 입구 쪽으로 향하면 맹종죽 숲길인 ‘소리길’ 벤치에 누워 대숲과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관람객. 죽림은 대나무와 와이어의 곧고 유연한 물성을 닮음을 상징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동국제강에서 생산하는 와이어와 가장 비슷한 성질을 가진 나무라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부산 도심의 폐공장을 개조해 만든 부산 최고의 복합문화시설 ‘F1963’ 입구 전경.◇ 공간이 다가와 말을 건네다기념관을 나와 발길을 F1963 입구 쪽으로 향하면 대숲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맹종죽 숲길인 ‘소리길’이다. 죽림은 대나무와 와이어의 곧고 유연한 물성의 닮음을 상징한다. 이 길의 디딤돌은 공장 바닥의 콘크리트를 활용해 만들어졌고, 공장 지붕을 받치던 나무 역시 방문객을 위한 벤치로 변신했다. 겨울을 재촉하는 바람에 댓잎의 칼칼한 잎사귀들이 흔들리며 마치 영혼의 노래를 부르는 듯하다. 이 노래에 취해 잠깐 명상에 잠겨도 좋다. ‘침묵의 소리 없는 소리’를 느낄지도 모른다. 도심 한가운데서 느껴보는 ‘맑은 침묵’말이다.소리길을 지나면 F1963 입구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알듯 모를듯 작품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공장 조성 당시 사용했던 기초석들이다. 재건축 과정에서 철거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 일부를 가져다 실내 공간에 전시하며 아름다운 빈티지 정원을 보여주고 있다. 이 돌더미를 돌아들어가면 중정(中庭·건물 가운데 뜰)이 있다. 전시나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천장이 뚫려 있다. 부산 도심의 폐공장을 개조해 만든 ‘F1963’ 내부에 들어서 있는 카페 ‘테라로사’ 전경. 공장에서 사용하던 오래된 철판을 이용한 커피바와 테이블 등으로 공장의 흔적과 커피농장의 색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F1963의 공간을 충분히 둘러보았다면 잠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괜찮다. F1963에는 테라로사 커피부터 복순도가의 손막걸리, 그리고 ‘Praha993’의 수제 맥주 등을 맛볼 수 있다. 중앙정원을 가운데를 두고 양 옆으로 나눠져 있다. 카페 테라로사는 설명이 새삼스러울 정도의 명성을 지닌 커피 전문점. 공장에서 사용하던 오래된 철판을 이용한 커피바와 테이블 등으로 공장의 흔적과 커피농장의 색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커피 전문점의 기본 미덕인 맛 좋은 커피, 매일 굽는 천연발효빵 등을 즐길 수 있다.F1963 건물 가운데 뜰 ‘중정’이 있는데 이 공간은 전시나 공연을 할수 있도록 설계했고, 천장이 뚫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여행메모△가는길= 부산도시고속도로를 타고 수영방면으로 우회전해 좌수영로를 따라 이동하다 다시 우회전해 좌수영로 179번길을 따라 이동해서 가면 ‘F196’이 보인다. △먹을곳= 해운대 중구의 금수복국은 부산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음식 중 하나다.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이 일품인 복국 전문점으로 46년 전통을 자랑한다. 전국 체인 중 부산 지역에만 3개 직영 매장이 있으며 해운대에 본점이 있다. 1만원~3만 5000원까지 복 종류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잠잘곳= 해운대 인근에는 파라다이스 등의 특급호텔을 비롯해 부산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아르피나까지 많은 숙소가 몰려 있다.F1963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작품부산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음식점 중 하나인 복국 전문점 ‘금수복국’의 맑은(지리)탕. 1970년부터 44여 년 원조 뚝배기 복국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의 시인 소동파가 ‘죽음과 맞바꿀 가치가 있는 맛’이라고 극찬한 복어는 예나 지금이나 최고급 요리로 취급하고 있다.
2017.11.17 I 강경록 기자
 ‘추억이 모락모락’ 온기 가득한 안흥찐빵
  • [여행] ‘추억이 모락모락’ 온기 가득한 안흥찐빵
  • 강원도 횡성의 안흥찐빵마을. 찐빵을 빚고 있는 노파의 손길에 정성이 가득하다. 찐빵은 밀가루에 달걀 흰자, 설탕, 소금으로 반죽을 만들고 그 안에 팥소를 넣어 숙성 후 찌는 과정으로 만들어진다.[횡성=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찐빵은 배고픈 국민에게 최고의 간식이었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따뜻하고 촉촉한 촉감이며, 한입 물면 쫀득하면서 포슬포슬한 그 느낌, 한입 베어 물면 살짝 풍기는 밀가루 익은 냄새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가장 치명적인 유혹은 속에 든 팥소. 그 달콤함은 마치 악마의 속사임이었다. 찐빵의 달콤한 유혹을 강원도 횡성으로 향했다. 마침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져 찐빵을 제대로 맛보기에도 딱 좋은 날씨다. 횡성에는 찐빵으로 이름난 곳이 있다. 바로 안흥이다. 안흥찐빵으로 전국적으로도 이름났다. 면소재지 시골 마을에 찐빵집만 무려 19개일 정도다. 이마저도 줄어든 숫자다. 한때 30개가 넘는 진빵집이 있었다고 한다. 마을 입구부터 찐빵 모양 캐릭터가 웃고 있고, 마을 정자도 ‘찐빵 마을 정자’다. 찐빵이 전부인 마을이 안흥이다. 갓 쪄낸 찐빵을 솥에다 옮기는 모습. 막걸리를 더해 반죽한 것이라 약간의 시큼함이 있다. 이 냄새가 특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가난하던 시절 배고픔 잊게 한 ‘찐빵’찐빵을 솥에다 옮겨 쪄내고 있다. 막걸리를 더해 반죽한 것이라 약간의 시큼함이 있다. 이 냄새가 특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원도 횡성의 새말나들목을 빠져나와 다시 42번 국도를 20분쯤 달려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면 이번 여행의 목적지 안흥이다. 찐빵은 전국 어디에나 있는 음식이다. 학교 앞 분식집에서나, 주택가 길모퉁이 가게나, 시장의 노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 흔한 찐빵이 안흥이라는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대박’이 났다. 도대체 이 조그만 마을에 이렇게 많은 찐빵집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찐빵의 유래부터 살펴보자. 찐빵은 ‘빵’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만두에 더 가깝다. 중국의 만두가 일본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찐빵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341년 원나라에 유학을 갔던 일본 승려 류잔(龍山) 선사가 귀국하면서 함께 일본으로 간 중국인 임정인(林淨因)이라는 사람이 찐빵을 만들었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그는 이후 절에서 만두를 빚어 생활했다. 고기 대신 단팥을 넣어 일종의 ‘단팥만두’를 만들었다. 당시 일본에서는 육식금지령으로 고기를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임정인도 고기를 만두소로 만들 수 없었다. 대신 일본인이 좋아하는 단팥을 소로 사용했다 . 이후 불교 신도 사이에서 이 단팥만두가 큰 인기를 끌었고. 일본의 만주(饅頭)로 발전했다. 우리나라에는 구한말 일본에서 들어온 만주가 찐빵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지 중의 오지인 안흥은 어떻게 찐빵으로 유명해진 것일까. 안흥의 역사와 지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안흥은 서울과 강릉을 잇는 국도 42호선이 지나는 마을로, 예로부터 대관령을 넘어 서울로 가는 영동지방의 길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르는 중간 기착점이였다. 조선시대에는 안흥역이 있어 역관 또는 역촌으로 불렸을 정도였다. 1960년대에는 서울에서 강릉까지 가는데 하루가 꼬박 걸렸을 정도라고 한다. 그 중간이 바로 안흥이었다. 수많은 사람들과 물자가 안흥에서 쉬고 또 묵어갔다. 차부(화물차나 시외버스터미널)가 있었고, 식당과 여관, 차량 정비소까지 들어서며 안흥은 나날이 번성해 갔다. 이때쯤 안흥찐빵이 등장했다. 쉬어가는 사람들에게 요긴한 먹거리, 간식거리로 찐빵은 잘 팔렸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찐빵은 인기였고, 안흥찐빵이 고유명사처럼 불릴 만큼 유명하지도 않았다. 이후 1970년대 영동고속도로가 뚫리면서 국도를 지나지 않는 차들로 인해 한때 안흥은 침체기를 맞았다. 사람들은 더는 안흥에서 머물지 않았다. 곧장 강릉으로, 또 서울로 향했다. 그렇게 찐빵도 차츰 잊혀갔다. 안흥진빵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것은 ‘심순녀 찐빵집’이 언론에 90년대 중반에 소개되면서부터다. 당시 맛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열아홉에 찢어지게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와 온갖 행상을 치렀다는 심순녀 씨의 인생담이 더 눈길을 끌었다. 이후 그녀의 찐빵이 갑자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마을 사람들도 너도나도 찐빵집을 차리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최근에도 이곳 가게들은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찐빵을 만들고 있다. 바뀐 게 있다면 막걸리 대신 효모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효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래도 피는 여전히 쫄깃하다. 소는 적당히 달고, 맛은 여전히 구수하다. 손으로 하나하나 손수 찐빵을 만드는 것은 50년 전 그대로다. 바람이 쌀쌀해지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찐빵을 빚는 손도 바빠진다. 성수기에는 이 마을 19개 찐빵집에 수백명의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손으로 찐빵을 빚는다. 다른 누군가에게 또 다른 추억이 그렇게 또 빚어지는 것이다. 태기산 가을 낙조는 두번 보기 힘들 만큼 최고의 장면을 선사한다. 특히 가을철 일교차 큰 날 새벽이나 해 질 무렵에 넘실대는 구름을 뚫고 정상까지 솟구쳐 오르면 고산준령이 섬처럼 떠 있다.◇가을로 물들어가는 횡성의 자연 서울에서 주문진을 잇는 6번 국도는 10월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주목받는 드라이브 코스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횡성군과 평창군을 잇는 구간에서 길이 험해진다. 바로 태기산(1261m)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태기산은 여행을 좀 다녀본 이들이 가을에 꼭 한번 찾아가봐야 할 산 중 하나다. 가을철 일교차 큰 날 새벽이나 해 질 무렵에 넘실대는 구름을 뚫고 정상까지 솟구쳐 오르면 고산준령이 섬처럼 떠 있다. 특히 태기산의 가을 낙조는 두 번 보기 힘들 만큼 최고의 장면을 선사한다.횡성의 최고봉인 태기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주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으뜸으로 꼽히는 산이다.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군에게 쫓기다 이곳에 산성을 쌓고 신라와 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태기산 자락인 성골 골짜기에는 허물어진 성벽을 비롯해 집터와 샘터가 곳곳에 남아 있다. 산 능선을 따라 줄지어 선 20기의 풍력발전기도 눈길을 끈다. 풍력발전기 옆으로 개설된 임도를 따라 차를 타고 편안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력발전기와 그 뒤로 보이는 산과 들의 풍경은 말을 잃게 한다. 낮은 구름으로 산들이 섬처럼 보일 때가 특히 아름답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에 800m 길이의 데크로드가 놓여 있어서 누구나 쉽게 숲을 접할 수 있다.인근의 청태산(1200m)도 무르익는 가을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천연림과 인공림이 잘 조화된 산림을 간직하고 있다. 휴양림에서 청태산 정상까지는 6개 등산로가 있다.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에 800m 길이의 데크로드가 놓여 있어서 누구나 쉽게 숲을 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11동 11실, 산림문화휴양관 2동 29실 등 숙박시설과 숲속수련장 3동이 갖춰져 있다. 잣나무 숲에 자리한 28개의 야영 데크는 청태산자연휴양림을 ‘캠핑하기 좋은 국립자연휴양림 6선’에 들도록 한 1등 공신이다. 청태산에는 ‘2010 한국관광의 별’에서 장애인 우수관광시설부문을 수상한 숲체원이 있다. 이곳에는 두 개 단지로 만들어진 아늑한 분위기의 통나무형 숙박시설이 있고 숲속휴게소와 식당, 휴게동 등의 편의시설도 있다. 탐방로는 노약자나 장애인도 쉽게 숲 체험을 할 수 있는 데크로드, 야생화와 버섯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생태교실 코스, 자작나무와 잣나무 숲을 지나 오솔길로 오르는 숲 탐방로 코스로 나뉜다. 숲체원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직무 스트레스 해소, 공동체 의식 강화, 숲에서의 자아 성찰 등의 맞춤형 프로그램뿐 아니라 숲 모니터링, 생태교육 등을 이용할 수 있다횡성축협한우프라자 횡성본점의 한우구이◇여행메모△잠잘곳= 인근의 성우리조트(033-340-3000)와 성우유스호스텔(033-340-3000)도 가족여행객이 자주 찾는 곳이다.△먹을곳= 횡성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횡성한우다. 진짜 횡성산 한우는 간판에 ‘횡성한우’ 로고를 새겨놓은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다. 횡성본점(033-343-9908), 우천점(033-345-6160), 새말점(033-342-6680), 둔내점(033-345-8888) 등을 거느린 횡성축협한우프라자가 가장 믿을 만한 집이다. ‘양평식 해장국’을 내는 운동장해장국(033-345-1770)은 지역주민의 단골집이다. 안흥찐빵은 면사무소 앞 안흥찐빵(033-342-4570)과 심순녀 안흥찐빵(033-342-4460)이 손꼽히는데 자매가 운영한다. △‘제11회 안흥찐빵축제’가 오늘(13일)부터 일요일(15일)까지 안흥면 안흥찐빵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찐빵축제로 찐빵과 함께하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안흥찐빵 만들기 체험, 안흥찐빵 많이 먹기 대회, 안흥찐빵 무료 시식 등 안흥찐빵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도리깨질, 민속놀이 등 농경문화 체험과 도깨비도로 체험, 코스모스 포토존, 추억의 영화관 등 즐길 거리도 가득하다. 문의는 안흥찐빵축제위원회(033-340-2703).운동장 해장국의 양평식 해장국
2017.10.13 I 강경록 기자
삼청동 수제비 식당 '깜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 삼청동 수제비 식당 '깜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1일 문재인 대통령을 서울 삼청동 수제비 식당에서 만난 네티즌이 올린 트위터 화면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늘(1일) 청와대 인근에 있는 맛집 ‘삼청동 수제비’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포착됐다.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이날 “삼청동 수제비 식당에 대통령님 오셨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네티즌도 “친구가 오늘 삼청동 갔다가 깜짝 만난 문 대통령 가족. 인증샷 찍겠다고 식당 앞에 늘어선 줄이랍니다. 찍어도 찍어도 줄이 줄지 않아 단체사진으로 바꿨다는 후일담”이라고 트윗을 날렸다.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문 대통령 내외는 각자 우산을 들고 식당으로 향했으며,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이 수행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식당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셀카’ 촬영 요청이 쏟아졌다.문 대통령 내외는 수제비와 함께 파전과 막걸리를 주문했으며, 옆 테이블에 앉은 시민들과 막걸릿잔을 부딪치며 건배했다. 오후 2시쯤 식당을 나와 청와대로 향했다.청와대 관계자는 “비도 오고 해서 수제비와 막걸리, 파전을 드시고 싶어 하신 것으로 안다”며 “식사를 마치고 나오신 후에도 한참 동안 일일이 사진촬영 요청에 응하셨다”고 말했다.삼청동 수제비는 삼청동 맛집 중 하나로 역대 대통령들도 가끔 찾던 식당이다.
2017.10.01 I 김현아 기자
회춘한 막걸리 혹은 알딸딸한 커피...CU, '막걸리카노'
  • [지금 편의점&]회춘한 막걸리 혹은 알딸딸한 커피...CU, '막걸리카노'
  •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한 손에 시원한 막걸리 한 통을 들었다. 40대다. 피부는 검게 그을렸고 산을 좋아한다. 그에게 막걸리는 낙이다. 누렇고 구수한 막걸리의 맛이 세상사 힘든 걱정을 가시게 한다. 소주에 비해 세지 않은 도수는 ‘딱’ 안성맞춤이다.한 손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쥐었다. 20대다. 피부는 하얗고 시원한 테라스를 좋아한다. 그녀에게 아메리카노는 ‘힐링’이다. 까맣고 시원한 커피의 맛은 지루한 하루에 생기를 돌게 한다. 은은한 향에 기분까지 좋아진다.이 두 사람을 한 번에 사로잡을 음료를 만들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난제에 CU와 국순당은 이렇게 답한다. “그냥 섞어버리자!”◇커피의 색을 가진 막걸리CU가 판매하는 막걸리카노. (사진=CU)명쾌한 답이다. 그런데 살짝 난감하다. 지금껏 우린 수많은 ‘폭탄주’를 봐왔다. 소주에 맥주를 섞은 ‘소맥’은 고유명사가 됐고,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은 ‘막사’도 인기다. 그런데 막걸리와 커피의 조합은 생경하다. 아니 괴상하다. 맛도 향도 색도 상상하기 어렵다.국순당이 제조하고 CU가 판매하는 ‘막걸리카노’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진짜 섞었다. 지난달 13일 출시된 이 제품은 곱게 간 생쌀과 함께 로스팅 원두 파우더를 7일간 발효해 탄생했다. 국순당이 에스프레소, 라떼 등 다양한 커피 스타일과 아라비카, 로부스타 등 여러가지 커피 원두를 연구해 막걸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레시피로 개발했다고 한다. 나이 든 술인 막걸리의 회춘을 노린 셈이다.막걸리카노는 ‘막걸리 색을 가진 커피’가 아닌 ‘커피맛 나는 막걸리’다. 술이란 얘기다. 알콜 함량은 4%. 일반 막걸리(6%) 보다 도수가 낮다. 겉모습은 정갈하다. 한 손에 들어오는 캔에 담겼다. 포장은 온갖 영문으로 도배됐다. 하얀 플라스틱 병에 담긴 채 구수한 정취를 내뿜는 여타 막걸리와는 얼굴부터 다르다.특징은 카페인 함량이다. 막걸리카노 한 캔(350mL)에 카페인 103mg이 들어있다. 100mL당 카페인 함량은 29.42mg. 100mL 기준 즉석커피에 들어간 카페인이 52.9mg은 점을 고려하면 높지 않아 보인다. 다만 박카스 한 병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30mg이다. 즉, 막걸리카노 한 캔을 마시면 박카스 3병은 들이킨 것만큼 각성할 수 있다. 커피 한잔에도 잠 못 이루는 이들은 유의해야 한다.CU가 판매하는 막걸리카노의 색.막걸리카노를 개봉하기 전부터 궁금했던 것은 색이다. 막걸리처럼 바닐라 빛깔일지 커피처럼 검은색일지 알 수 없었다. 행여 이 두 색을 섞은 실험을 단행한 것은 아닐지, 긴장됐다. 캔에 있던 막걸리카노를 유리병에 옮겨 담았다. 졸졸졸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막걸리카노의 색은 흡사 갈색 빛이 나는 캔커피에 가까웠다. 은은한 향도 커피를 닮았다. ◇달달한 첫맛, 시큼한 뒷맛한 모금 마셔봤다. 이상하다. 막걸리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달짝지근하다. 막걸리를 마시듯 꿀꺽꿀꺽 목젖을 움직이고서야, 막걸리카노란 이름이 이해가 갔다. 막걸리는 뒷맛에 있다. 막걸리 특유의 시큼함이 분명 느껴진다. 그런데 물음표가 가시지 않는다. ‘막걸리카노는 누가 좋아할까요?’, 이 단순한 질문에 답을 선뜻하기 어렵다. 막걸리도 커피도 아닌 맛은 신묘하기보다는 기묘하다. 막걸리카노는 그래서 아쉽다. 전혀 다른 맛과 향이 합쳐지자 각 제품의 매력이 오히려 반감됐다. 카페인과 알코올을 동시에 섭취해서인지, 낮은 도수에도 취기는 빠르게 오른다. 가격은 1500원이다.<박 기자의 ‘개인취향‘ 평가> - 맛 : ★★ - 가성비 : ★★ - 재구매의사 : ★☆ - 총평 : 이름은 재밌고 외관은 고급스럽다. 그러나 등산 가는 아버지도, 카페 가는 여동생도 외면할 맛.
2017.09.23 I 박성의 기자
 두툼·푸짐·매콤·시원…지친 여름 속풀이 하러 창원으로 오세요
  • [여행] 두툼·푸짐·매콤·시원…지친 여름 속풀이 하러 창원으로 오세요
  • 쌍용복집의 복지리오동동 ‘아구할매집’의 ‘아구찜장어구이 거리에 자리한 신포장어의 ‘장어구이’[창원=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일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기운을 낼만한 음식이 절실하다.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冷) 음식과 뜨끈한 엶(熱) 식을 놓고 고민이다. 너무 찬 음식만 먹다 보면 배탈로 고생하기 일쑤. 몸의 기운을 따뜻하게 해주고 힘을 낼 수 있는 고단백의 보양식이 좋다. 삼계탕과 갯장어 요리가 대표적이다. 이 음식들은 늦여름 떨어진 입맛을 돋우고 놓친 건강도 챙겨준다. 삼계탕에 비해 갯장어는 쉽게 먹기 힘든 음식 재료다. 보통 전남 여수와 장흥, 경남 통영과 고성 등 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여름철에만 잡혀서다. 경남 창원도 갯장어가 많이 나는 고장 중 하나다. 여기에 복어와 아귀 등 먹거리도 다양하다. 다양한 해산물과 함께 술 한 잔 곁들일 수도 있다. 마산합포구 오동동 일대는 이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전문 음식거리가 있는 전국 유일한 곳이다. 창원 앞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갯장어들이 장어구이 골목 식당 곳곳에 제공된다.◇숯불에 장어 굽는 냄새가 가득한 ‘장어구이 골목’고단백 식품으로 유명한 갯장어가 제철이다. 장어는 종류별로 다른 이름이 붙어 있어 헷갈리기 십상이다. 갯장어가 ‘하모’, 붕장어가 ‘아나고’, 먹장어가 ‘꼼장어’, 뱀장어가 ‘민물장어’로도 불린다. 특히 생김새·맛에서 갯장어와 붕장어 구분은 쉽지 않다. 갯장어는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이 좋아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 음식 재료 중 하나다. 잡기도 어렵다. 전갱이 살을 잘라 일일이 낚시 바늘에 꿰어야 잡을 수 있다. 몸값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다. 차지고 달고 고소한 맛에 샤브샤브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물기를 빼고 회로도 먹기도 하지만 딱히 여름에 권하고 싶지는 않다. 창원에서 장어를 제대로 먹고 싶다면 남성동 수협 어판장 부근(구 마산어시장) 장어구이거리로 가야한다. 바다를 따라 20여 곳의 식당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사시사철 숯불에 장어 굽는 냄새와 연기로 가득한 곳이다. 두툼한 살을 길게 잘리 구워 먹으면 최상급 민물장어 못지않다. 집집마다 ‘며느리도 모르는’ 특제 양념으로 맛이 다른 것이 이곳 특징이다. 보통은 이런 양념을 장어에 바르고 굽는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한다. 속살 깊이 양념 맛이 베게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운치 있는 마산항의 야경은 보너스. 장어국과 조개구이, 꼼장어 구이도 인기다. 오동동 통술거리 홍시통술의 한상차림◇술과 음식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통술거리’창원에는 서민들이 출출할 때 술과 음식을 넉넉하게 거방지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통술집’이다. ‘통술’은 한마디로 싱싱하고 푸짐한 각종 음식들이 ‘한상 통째’로 나오는 술상이다. 처음 한상 차려진 음식이 가득한데도,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음식이 줄을 이어 나온다. 통영의 ‘다찌집’, 진주나 삼천포의 ‘실비집’, 전주의 막걸리 골목과 엇비슷하다. 통술집은 1970년대 오동동과 합성동 뒷골목에서 생기기 시작했다. 어시장이 근처다 보니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사들여, 푸짐하게 음식을 내놓았던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통술집골목’이 두 곳에 걸쳐 있는데, 오동동 ‘통술집 골목’과 신마산 ‘통술거리’가 그것이다. 오동동 통술집은 원조격이라 아늑하고 정감 있는 목로집 풍경이다. 대신 신마산에 있는 통술집은 실내가 넓은 한정식집 같다. 상차림은 대부분이 해산물 위주다. 가지 수도 많아 일식집 수준이다. 일식집과 달리 상차림이나 음식 자체는 투박하고 토속적이다. 여느 가정집 잔칫상 같이 소박하지만 ‘상다리가 휘어지는 풍경’, 바로 그것이다. 음식은 한 가지씩 나오는데 계절마다 조금씩 다르다. 제철 식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맥주 3병이 기본으로 술상이 차려진다. 1인당 보통 4만원부터다. 이후부터는 술값만 지급하면 안주가 계속 나온다. 남성식당 복지리◇집집마다 조리법이 제각각인 ‘복요리 거리’오동동 일대 복요리 거리에는 20여개 복 전문 식당이 즐비하다. 저마다 고유한 맛을 선보이는데, 두주불사하는 미식가들을 위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이 거리에 최초로 복국을 들여놓은 숙수(熟手)는 고(故) 박복련 할머니다. 친정어머니로부터 복을 다루는 법을 배워 해방 이후 유곽과 술집이 밀집한 오동동에 복전 전문 남성식당을 냈다. 독을 제거한 복으로 맑은 국을 끓여 술꾼들에게 아침 해장국으로 내놓았는데 숙취해소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 비타민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좋다.이후 1970년대 이후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모여드는 명소가 됐다. 이때부터 주변 칼국수, 수제비 식당들이 복요리 식당으로 하나 둘 간판을 바꿔달았다. 현재 복요리 거리 식당들의 주 메뉴는 복국이다. 조리법은 대동소이하지만 복요리 거리의 복국 맛은 식당마다 제각각이다. 육수를 만드는 법과 사용하는 복어와 미나리, 콩나물이 집집마다 다르다. 그래도 육수에 복어·미나리·콩나물·파·마늘을 넣고 끓이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미나리는 줄기가 얇고 신선한 것만 골라 큼지막하게 썰어 넣는다. 알싸한 향취를 내는 미나리의 독특한 성분은 몸에 쌓인 술기운을 풀어주고 신진대사를 증진시킨다. 각 식당의 육수와 양념 제조법 역시 일급비밀로 취급한다. 각 식당 옥상 위에 장독대에서 숙성시키는 간장과 된장이 그 비밀의 시작이다. 식당 주인들은 종업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난 뒤 육수와 양념을 만든다고 한다. 딸이나 며느리에만 전해진다. 이 복요리 거리가 전국 최고의 복국 맛을 유지하는 비법이 다름 아닌 대를 잇는 비전의 손맛에 있는 셈이다.오동동 ‘아구할매집’의 아구불갈비◇말린 아귀로 찜 요리 만드는 ‘아귀찜 거리’아귀찜은 창원 별미로 꼽힌다. 오동동 일대에 40여 개의 아귀찜 식당이 모여 있다. 오동동에 아귀찜 식당이 생겨난 것은 1960년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오동동에는 뱃사람을 상대로 해장국과 장어구이를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있었다. 어느 날 어부들이 흉측하게 생긴 물고기를 들쳐 메고 와서는 버리기 아깝다며 요리를 해달라고 했다. 할머니는 재수 없다며 물고기를 버리라고 손사래를 쳤고, 어부들은 담벼락에 물고기를 던져놓고 가버렸다. 이렇게 버려진 물고기가 아귀다. 아귀는 차디찬 해풍에 얼고 볕에 녹기를 반복하면서 추운겨울을 보냈다. 이윽고 봄날, 혹부리 할머니는 명태말린 것과 비슷해진 아귀를 발견하고 된장·고춧가루·마늘 등 갖가지 양념을 넣고 끓여냈다. 처음에는 국물이 흥건한 생선국 모양이었다가 점점 국물을 자작하게 졸여내 지금의 아귀찜이 됐다. 아귀는 보통 한겨울인 12~2월 진해만과 전남 여수만 등 남해안과 서해안 일대에선 정치망이나 대구를 잡는 호망을 이용해 아귀를 잡는다. 창원에서는 달리 말린 아귀로 찜 요리를 만들어 내놓는데, 생아귀로 찜을 만드는 다른 지역과 맛이 확연히 다르다. 아귀는 찜 외에도 탕과 수육으로 상에 오른다. 탕은 해장국으로 좋고 수육은 술안주로 그만이다. 뼈를 제외하고는 껍질부터 내장, 아가미, 지느러미, 꼬리까지 버릴 것 없이 모두 사용되며 요즘에는 불고기, 불갈비 등으로도 요리한다.저도 콰이강의 다리◇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가자면 경부고속도로를 타다가 김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내서분기점까지 내려간다. 내서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으로 갈아타고 서마산 나들목으로 나와 진해방면으로 좌회전해 어린교 오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서 2번 국도를 타면 된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창원중앙역이나 마산역에서 내려야 한다.△묵을곳= 한국관광공사의 호텔체인 베니키아 가맹점인 호텔 샤보이는 가족이 묵어도 좋을 만큼 깔끔하고 저렴하다. 7~10만원 선이다.△가볼 만한 곳= 창원시 진해구 명동 음지도 일대에 해양공원은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 해양력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햐양 교육의 살아 있는 체험학습장이다. 진해의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진해드림로드는 장복하늘마루길, 천자봉 해오름길, 백일아침고요산길, 소사생태길 등 네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에 위치한 저도는 섬의 모양이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저도로 불린 곳. 저도 비치로드는 저도 연륙교와 구산면 일대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져 해안선을 따라 빼어난 경관을 보며 완만하게 걷는 하이킹 코스다. 진해드림로드 편백숲진해해양공원 쏠라타워
2017.08.25 I 강경록 기자
③97년 우직한 고집 '양촌막걸리'
  • [주막특공대의 酒첩]③97년 우직한 고집 '양촌막걸리'
  • “인생은 짧고 마셔봐야 할 우리술은 많다”‘우리술 전문가’ 이수진 술펀 대표와 프리랜서 김도연 PD와 의기투합했다. 이른바 ‘주막특공대’. ‘취함을 존중한다’(취존)는 누구네 얘기처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취존 우리술을 찾아 떠난다. 증류식 소주부터 막걸리까지 맛있는 우리술이 있다면 전국 각지 어디든지 떠난다.양촌양조장에서 생산 중이 막걸리와 청주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지난해 초 주류업계에는 바나나 막걸리 열풍이 불었다. 바나나 막걸리를 시작으로 크림치즈 막걸리, 복숭아 막걸리 등 다양한 막걸리가 출시됐다. 2010년 이후 사그라진 막걸리 열풍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초반 소비자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그러나 이색 막걸리 열풍은 깜짝 인기로 끝났다. ‘막걸리에 들어가는 감미료 탓에 향이 너무 강하고 잔미가 남아 끝 맛이 좋지 않다’, ‘술을 마시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 등 불만도 많았다.97년째 사용하고 있는 양촌양조장 우물물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97년 전통 양촌양조장은 트랜드보다 우직하게 정면승부를 고집했다. 양촌양조장의 간판 막걸리는 유기농 우렁이쌀을 이용한 막걸리다. 재료는 우렁이쌀, 누룩, 물만 사용했다. 논산 지역에서 나는 유기농 우렁이쌀을 이용해 가격은 비싸지만 어떤 막걸리보다 맛과 향이 깊다.‘우렁이쌀 손막걸리’의 첫인상은 향긋한 바나나향이다. 따로 감미료를 넣지는 않았지만 향긋한 바나나향이 난다. 목넘김은 깔끔하다. 쌀이나 아스파탐을 이용해 걸쭉한 막걸리와는 다르다. 감리료를 넣지 않은 만큼 단맛은 다른 막걸리보다 덜하지만,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우렁이쌀 손막걸리는 저온에서 장기 숙성을 해야 한다. 다른 막걸리보다도 3배 더 길다. 그만큼 가격도 2500원으로 기존보다 2배 가까이 비싸지만, 찾는 사람들은 이미 줄을 섰다.다른 막걸리처럼 쌀·누룩·물을 사용했지만, 향과 맛이 다른 건 왜일까. 이동중 양촌양조장 대표는 물맛이라고 설명한다. 이 대표는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같은 우물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단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바로 길어 올린 우물물을 마셔보니 약하지만 단맛이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갔다. 우렁이쌀 손막걸리의 바나나처럼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은 우물물 덕분이다.양촌양조장에서 만든 막걸리는 그 품질을 인정 받아 핫플레이스 서울 홍대에 있는 전통 주점 ‘월향’에도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으로 ‘쌀막걸리’와 ‘현미막걸리’를 공급하고 있다.맛만은 우직하게 외길을 가고 있지만, 디자인은 빠르게 트랜드를 따라잡고 있다. 이동중 대표의 조카 이태희씨가 든든한 조력자다. 홈페이지 디자인부터 제품 디자인까지 디자이너 이태희씨가 담당하고 있다. 기존에 보기 어려운 막걸리 표지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한편, 이동중 대표는 이제 막걸리를 넘어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올 초 ‘우렁이쌀 청주’를 선보였고, 조만간 증류식 소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청주를 연구·개발(R&D)했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소주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소주 면허를 취득하고, R&D까지 끝내면 1~2년 내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발효조에서 발효 중인 막걸리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2017.06.25 I 김태현 기자
푸른솔포천, 전략 코스에 ‘공짜 라운드’ 행운까지 풍성&#160;
  • [골프장 탐방]푸른솔포천, 전략 코스에 ‘공짜 라운드’ 행운까지 풍성&#160;
  • [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160;경기 포천의 푸른솔포천 골프장은 다양한 공략 루트가 공존하는 전략적인 코스다. 여기에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가 더해져 라운드의 묘미를 더해 주는 곳으로 소문이 자자하다.먼저 코스다. 27홀이 양잔디로 조성됐다. 대충 쓸어 치면 굿 샷을 기대할 수 없다. 정확한 임팩트가 필수다. 고수일수록 짜릿한 손맛에 끌려 이곳을 자주 찾는다. 코스 디자인은 골프장 설계로 유명한 골프플랜사의 데이비드 데일이 맡았다. 해발 600m에 조성된 마운틴, 레이크, 밸리 코스는 저마다 색깔이 뚜렷하다. 마운틴 코스는 자연 계곡과 암벽이 어우러져 역동적이다. 밸리 코스는 대자연의 웅장함이 살아 있고, 레이크 코스는 호수와 숲의 조화가 아름답다. 그렇다고 아름다움에만 취해 있을 수는 없다. 한 순간 방심하면 스코어가 와르르 무너질 공산이 크다. 티에서 그린에 도달하기까지 거의 모든 홀에 다양한 방어막이 존재하기에 전략적인 공략을 해야 한다. 때론 질러가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고, 때론 한 박자 쉬면서 돌아갈 줄 아는 지혜가 요구된다.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했을 때의 쾌감은 그 어느 것과 비교되지 않는다.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도 푸른솔포천 골프장의 자랑거리다. 코스 중간에 있는 ‘무료 포차’는 라운드의 긴장을 풀어준다. 막걸리, 순대, 과일, 도토리묵 등이 공짜다. 막걸리 한 잔에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쑥 내려간다. 여름에는 스타트 하우스에서 아이스크림이 제공되고, 겨울에는 붕어빵을 준다. 여기에 라운드 전 식사가 무료다. 공짜라고 해서 대충 차려놓은 게 아니다. 뷔페 메뉴만 약 20종이다. 골퍼들이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오늘 6월30일에는 또 하나의 야심찬 서비스를 준비했다. ‘천만 원 복불복’ 이벤트다. 라운드 전 광장에서 로또 추첨기로 팀을 선발해 전액 무료(10팀), 카트비 무료(10팀), 그늘집 무료(10팀)의 행운을 준다. 당일 모든 참가자의 중식이 무료고 포장마차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푸른솔포천 골프장은 접근성도 좋아질 전망이다. 구리 토평에서 포천 신북면을 잇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전 구간이 오는 6월30일 계통된다.
2017.06.13 I 박태성 기자
  • 이데일리 이슈&뉴스 브리핑 5월23일(오후)
  • ◆ 현재 포털 주요이슈◇ 박근혜 전 대통령 첫 공판박근혜 재판 시작…‘40년 지기’ 朴·崔 운명공동체로 엮였다- 592억원 뇌물수수 등 혐의, 10월 중 1심 판결 유력… 재판부, 朴·崔 병합심리…마지막까지 운명 함께 해◇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전문] 文대통령 추도식 인사말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盧전대통령 8주기 추도식 참석…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 英 맨체스터 아레나 폭발지옥으로 변한 英공연장…22명 사망·59명 부상 ‘12년래 최악테러’- 22일(현지시간) 영국 북서부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끝난 직후 발생한 폭발로 사망자수가 어린이를 포함해 22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 수는 59명인 것으로 파악… 2005년 7월 런던테러 이후 영국에서 발생한 테러 피해 규모 중 최대◆ 현재 포털 주요키워드◇ 노건호민머리 등장 노건호 “아버님 살아계셨다면 막걸리 한잔하자 했을 것”-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가 민머리로 등장해 눈길을 끌어◇ 씨스타씨스타, 마지막 활동까지 ‘12회 연속 히트’ 달성할까?- 그룹 씨스타가 해체에 앞서 연속 히트 횟수를 한차례 더 늘릴지 주목◇ 김성근한화, 김성근 감독 전격 경질… 끝내 무너진 ‘야신’ 신화-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의 해임을 결정
2017.05.23 I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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