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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간 30분이 눈깜짝할 새"…눈과 입이 즐거웠던 교촌필방 '치마카세'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차가운 바람이 거세게 불던 지난 10일 오후 5시 30분 이태원. 옷깃을 한껏 여민 채 큰 붓을 잡아당겼다. 문이 열리자 흑(黑)빛의 공간이 시작됐다. 직원의 안내를 따라 북적이는 홀을 지나 한쪽 벽을 밀자 새로운 공간이 나타났다. 바로 교촌필방의 치킨 오마카세, 이른바 ‘치마카세’존이다.이태원 교촌필방 앞.(사진=김혜미 기자)온통 먹처럼 보이는 검은 벽면을 뒤로 한 김영균 셰프가 환하게 웃으며 손님을 맞았다. 앞에는 여섯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정돈되어 있다.하얀 광목으로 만들어진 작은 주머니를 열어보니 일회용 물티슈와 가글액, 머리끈, 치간칫솔이 들어 있다. 작은 배려에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묶으며 요리를 맞을 준비를 했다.새 단장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바로 콘셉트다. 기존에는 일식당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메뉴가 주류였지만 좀 더 교촌만의 색깔을 찾은 느낌이다. 교촌치킨 하면 ‘붓으로 양념을 바른다’는 특징을 떠올릴 수 있는 것처럼 교촌필방 인테리어는 붓과 먹으로 통일했으며 메뉴에서도 한식의 느낌이 한층 강해졌다.(왼쪽부터)맞이3종, 새싹삼 냉채& 닭가슴살, 토종닭콩피 & 목살 숯불구이.(사진=김혜미 기자)셰프의 설명과 함께 첫 번째 요리인 ‘맞이 3종’이 등장했다. 먼저 잣 소스를 곁들인 삼색채소 닭가슴살 말이의 고소함이 입안을 감돌았다. 곧이어 오이를 곁들인 근위초무침이 새콤하게 혀 끝을 자극하고, 닭발과 닭연골을 끓여 만든 닭편육이 탱글한 식감으로 재미를 더했다. 짭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평소 편육을 좋아하지 않는 기자도 가볍게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두 번째 메뉴인 새싹 삼 냉채와 닭가슴살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얇게 썬 닭고기에 인삼과 채 썬 과일과 채소를 싸먹으니 첫맛은 씁쓸하면서도 부드럽게 조리된 닭가슴살과 청귤향이 가미된 배가 입안을 깔끔하게 만들어줬다. 교촌은 청귤을 활용한 치킨 레시피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현재 이태원 매장에서만 청귤치킨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세 번째 메뉴는 토종닭 콩피와 목살 숯불구이다. ‘콩피’는 프랑스 조리법 중 하나로 저온으로 가열되는 기름에 식자재를 오랫동안 넣고 끓이는 기법이다. 한입 베어문 순간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너무 부드러워서 깜짝 놀랐다. 접시에 깔린 가지 소스는 달큰하면서 부드러웠고, 함께 놓인 겉보리 소금도 독특했다. 목살은 그야말로 야들야들한 맛이 일품이었다.(왼쪽부터)속을 채운 닭날개 튀김, 특수부위 닭불고기, 치킨버거.(사진=김혜미 기자)뒤이어 나온 속을 채운 닭날개 튀김은 토종닭 아랫 날개에 뼈를 발라내고 속에 새우와 송이버섯 등을 채워 튀겨낸 요리다. 작은 벼루와 붓이 함께 준비돼 직접 소스를 닭날개에 발라 먹는 재미가 있었다. 그냥 베어 물어도 맛있지만, 허니 소스를 발라 먹으니 달콤짭자름 그 자체다. 가만히 앉아서 먹기만 하는 오마카세와는 또 다른 재미로 함께 웃으며 먹을 수 있었다.슬슬 배가 찰 때쯤 매콤한 닭불고기가 등장했다. 경북 청송의 닭불고기를 모티브로 한 특수부위 닭불고기다. 닭의 안창살과 등살, 넙적다리를 칼로 다져 석쇠로 구워내 불향이 살아있다. 막걸리 식초로 버무린 미나리 겉절이는 식초 맛이 과하지 않아 채소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다음에 등장한 요리는 치킨버거. 버거라고는 하지만 크기가 작아 ‘번’ 정도라고 보면 된다. 치킨버거는 닭가슴살과 연골을 함께 다져넣어 오독오독한 맛을 살린 패티와 된장소스가 잘 어우러진 한식과 양식의 퓨전요리다. 다음 요리를 위해 음식을 좀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독오독한 패티와 볶은 톳의 식감을 즐기다보니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닭고기 영양솥밥 반상과 디저트(사진=김혜미 기자)마지막 식사메뉴는 닭고기 영양 솥밥 반상. 숯불에 구워낸 넙적다리와 죽순과 마, 표고버섯을 함께 넣은 영양솥밥, 매콤한 닭계장이 주요 메뉴다. 밥에 계란노른자와 양념장을 넣어 비빈 뒤 김을 싸서 먹으니 별미가 따로 없다. 닭계장은 너무 맵지 않으면서도 칼칼한 맛을 살렸다. 전반적으로 모든 메뉴의 간이 삼삼해 먹고 난 뒤에도 입안에 텁텁함이 남지 않아 신기했다.왠지 더 먹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수저를 내려놨다. 치마카세의 마지막 마무리는 크림브륄레와 캐모마일 차다. 셰프가 직접 하나하나 크림브륄레를 정성스레 토치로 마무리했다. ‘디저트는 먹어야지’라는 생각에 또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준비된 메뉴를 먹고 나니 어느새 1시간30분이 훌쩍 지난 시각. 지인과 도란도란 맛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즐기기엔 다소 짧게 느껴졌지만 ‘닭고기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구나’를 새삼 생각하게 된 날이었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339770) 회장님도 만족스러워했다는 교촌필방 오마카세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중 하루 2차례씩 진행된다. 인당 가격은 7만원이다. 김영균 셰프가 메뉴를 준비하는 모습.(사진=김혜미 기자)
-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일선에 선 국조실의 ‘조용한 탱크’[차관열전]
- 차관의 사전적 정의는 ‘소속 장관을 보좌해 소관업무와 공무원을 지휘하는 정무직 공무원’ 입니다. 정무직이면서도 실질적인 행정적 업무도 수행하기에 안팎 살림을 모두 맡고 있지만, 장관의 그늘에 가려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데일리는 아직은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은 각 중앙행정부처의 차관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편집자주>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대한 관점이나 신뢰성에 다양한 견해를 가질 수 있으니 특정 국가나 단체에서 불안한 시선을 제기할 수는 있겠죠. (중략)그래서 IAEA 혼자 (오염수 검증을)하는 것이 아니고 11개 전문가를 각국에서 한사람씩 선정해 TF를 구성한 것이고요, 추가로 우리나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나 다른 국가의 연구소도 참여했지 않습니까.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각국이 요구한 것이고, 그것이 반영돼 검증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6월22일 후쿠시마 오염수 일일 브리핑>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차관급)이 지난 6월15일부터 시작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에서 했던 발언이다. 국조실은 모든 중앙행정기관을 통할해 국무총리를 보좌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중앙행정기관으로, 코로나19 대유행 등 범부처가 참여하는 국정 주요 현안 때마다 중심에 선다. 박 차장이 원전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함께 외교, 수산물 안전 등 숱한 이슈가 얽힌 후쿠시마 오염수 일일 브리핑을 주재하게 된 이유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지난 7월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태양발전 등 전력산업기반조성사업 2차 점검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과학·외교·정무 얽힌 후쿠시마 이슈…국민 불안 대응 ‘앞장’지난 9일 100회차를 맞은 후쿠시마 오염수 브리핑이 대국민 소통창구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데는 30년 넘는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국조실에서 다른 부처와의 조율 역할을 해온 박 차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특유의 차분한 성품과 담백한 발언으로 현안을 정면 대응해 오염수에 대한 대국민 우려를 낮추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3차까지 진행되고 있음에도 국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지 않는 등 국민들이 동요하지 않는 배경에는 후쿠시마 브리핑 효과를 언급하는 이들이 많다. 세종시에 집이 있는 박 차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브리핑을 위해 매주 일요일 오후면 서울에 올라와 5일간 지낸 뒤 금요일 저녁에야 내려가는 강행군을 불사했다. 국조실 관계자는 “박 차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브리핑 때문에 주 5일을 서울에 숙소를 잡고 청사 인근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수많은 현안이 마치 고르디우스 매듭처럼 얽힌 오염수 브리핑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국조실 고용식품의약정책관실 내 후쿠시마 대응팀 인력을 4명에서 5명으로 늘려 운영한 것도 박 차장의 결정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인사조직을 업무를 총괄하는 총무기획관을 맡아 인력을 추가배치해 효과를 봤던 경험을 살린 것이다. 국조실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브리핑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소진되지 않기 위해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며 “박 차장 스스로도 후쿠시마 오염수 브리핑을 위해 전담 직원들과 함께 정말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의 업무는 △국정현안 대응 △국정협의체 운영 △국정과제 점검 관리 △정부업무평가 △청년정책 △부패예방 및 공직 기강확립 등이다. 특히 국정현안 대응이 주요 업무이기에 후쿠시마 오염수 외에도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TF, 외국인력 통합관리 실무 TF, 빈대 확산방지 정부합동회의까지도 그의 몫이다. 재난의 규모가 커지고 중요도가 높아져 범부처 대응이 필요해지면 사실상 모두 그의 업무가 되는 셈이다. 차관에 오르기 전 국정운영실장을 역임했던 박 차장은 전체적인 그림을 잘 본다는 평가를 받는다.태양광 비리가 세상에 드러난 것 역시 박 차장이 단장을 맡은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의 성과다. 추진단은 지난해 9월과 올해 7월 1,2차 점검을 통해 허위 세금계산서 등 위법·부적정 집행사례 7626건(8440억원 규모)를 적발했다. 이중 901명(3828건)을 수사의뢰했고 현재 680억원의 환수를 추진 중이다. 282억원 규모의 지방교육재정 위법·편법 집행사례를 적발한 것도 추진단의 성과다.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지난달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사진 = 뉴시스)◇ 온화한 성품에 깔끔한 일처리…위아래 신망 모두 두터워 국조실 안에서는 박 차장을 두고 ‘조용한 탱크’라 평가한다. 조용하고 온화한 성품이지만,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기 때문이다. 노형욱 전 국토부장관이 국조실장 재직 당시 박 차장을 임상준 현 환경부 차관과 함께 가장 아꼈던 이유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품, 깔끔한 일 처리 능력 때문이었다는 후문이다. 국조실 고위관계자는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박 차장의 능력을 알지만 튀는 성품이 아니라 외부에서는 잘 모른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덕분에 뒤늦게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온화한 성품의 박 차장은 국조실 내부에서 위아래 모두 신망이 두텁다.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일의 핵심을 신속히 파악해 방향을 정해주고 이후 후배들에게 위임해 일을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또 다른 국조실 관계자는 “후배들이 타 부처와의 조율에 어려움을 겪으면 타 부처 실·국장들에게 전화를 하고 만나서 일을 풀어주기도 한다”며 “신망이 무척 높다”고 말했다. 조용한 소통을 즐기는 박 차장은 종전에는 후배들과 막걸리 등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었으나, 현재는 격무로 인해 술을 입에 대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과도한 업무로 인해 치아가 좋지 않아 음주를 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조실에서는 박 차장이 막걸리 등 가벼운 술도 어려워지자, 최근에는 더 일에 파묻혀 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농담도 나온다. 박 차장은 재산 욕심이 없는 소탈한 관료로도 유명하다. 박 차장은 지난 3월 재산신고 때 경기도 파주의 아파트(3억4900만원), 세종시 아파트 전세권(2억원), 채무(4억3000만원) 등을 포함해 2억857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가 신고한 차량은 10년된 2014년식 그랜저와 2014년식 K3로, 두대를 더한 가액은 1050만원에 불과하다.
- 제28회 BIFF, 14만 관객과 함께했다…예산 삭감·내홍 딛고 무사히 피날레
-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아시아 최대 영화축제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인사 공백으로 인한 비상체제에도 무사히 열흘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이어진 올해 BIFF는 총 14만 2432명의 관객들(커뮤니티비프 1만 1092명, 동네방네비프 8228명)이 참석해 존재감을 채웠다. 좌석 점유율로는 약 82%다. 작년보다 적은 초청작 수로 인해 작년(16만 1145명)에 비해 관객수로는 감소한 모습이나, 좌석 점유율(작년 74%)은 소폭 증가했다. 올해 BIFF는 인사잡음으로 인한 내홍과 집행위원장의 성추문으로 인해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모두 공석인 비상 상황에서 영화제를 정상 개최했다는 의의가 있다. 예산 삭감, 협찬 확보의 일부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외 스타들과 해외 주요 거장들을 게스트로 초청해 품격을 높였다. 부대 행사는 줄었지만 스페셜 프로그램을 신설해 차별성을 주고, 개·폐막식을 비롯한 주요 행사들을 모두 사고 없이 정상 운영했다. 영화제 참가 게스트는 총 7772명이 참석했다. 작년보다 다소 줄어든 규모다. 앞서 지난해에는 1694명의 해외 게스트들과 4712명의 국내 게스트들이 자리를 빛냈다. 올해는 해외 게스트가 891명으로 1000명도 채 안됐다. 국내 게스트도 반토막가까이 줄어든 2903명을 기록했다. 마켓 국내 게스트는 1383명, 마켓 해외 게스트는 1096명을 기록했다. 영화제 측은 “축소된 예산으로 인해 우려가 많았으나 27년간 지속해온 부산국제영화제의 저력으로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며 “좋은 영화를 감상하고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영화제의 본질에 다시 한 번 집중하는 한 해가 됐다”고 의미를 밝혔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홍콩 배우 주윤발을 비롯해 뤽 베송, 판빙빙,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등 해외 스타와 거장들을 비롯해 수많은 국내 영화인이 참석해 다양한 행사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배우 송강호(왼쪽)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특히 올해 영화제의 시작을 알린 ‘올해의 호스트’ 송강호가 피날레도 장식한다. 여기에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에 참여한 배우 한예리, 정우가 마지막을 함께한다. 또 전년 높은 좌석점유율에 총 209편의 공식 상영작 중 294회차가 매진됐다. 특히 올해 신설해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재미교포 영화감독과 배우들을 초청한 ‘코리안 아메리캉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매년 개최를 희망하는 반응이 쇄도할 만큼 좋은 호응을 이끌었다. ‘인도네시아 영화의 르네상스’ 특별전도 아시아 영화의 현재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18회를 맞이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전년보다 늘어난 49개국 2479명의 참가자가 참여했다. 30% 커진 전시장을 가득 채운 98개 부스와 다채로운 산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비즈니스 미팅과 네트워킹의 기회를 가졌다. 아시아프로젝트마켓과 원작 판권 거래 마켓인 부산스토리마켓에 총 1826건의 미팅이 성사됐다. 또 총 30개 세션으로 구성된 ACFM 콘퍼런스를 통해 콘텐츠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했다. 특히 올해 처음 신설한 라이징필름즈 인터내셔널 어워즈에 김미조 감독이 ‘경주기행’으로 수상해 최대 10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받게 됐다.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는 콘텐츠의 범주를 글로벌로 넓혀 한층 진일보한 콘텐츠 시상식의 시작을 알렸다. 전년보다 5개 시상 부문이 추가돼 총 17개 부문이 운영됐고, ‘무빙’이 최고상인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상 등 6관왕을 휩쓸었다. 커뮤니티비프는 올패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과 다양화를 꾀했다는 호평과 함께 80%에 육박하는 좌석점유율을 달성했다. 역대급 게스트 라인업으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초고속 매진되는 등 열기가 특히 높았다는 평이다. ◇다음은 주요 부문 수상작(자)△뉴커런츠상- ‘더 레슬러’(방글라데시, 캐나다)- ‘1923년 9월’(일본)△지석상- ‘파라다이스’(스리랑카, 인도)- ‘신부 납치’(키르기스스탄)△비프메세나상- ‘되살아나는 목소리’(한국, 일본)- ‘우리들의 공화국’(싱가포르, 중국)△선재상- ‘마이디어’(한국)- ‘21주 후’(이란)- (특별언급)‘누구나 때로는 사랑이 필요하니까’(프랑스, 미얀마, 인도네시아)△올해의 배우상- 장성범(‘해야 할 일’)- 오민애(‘딸에 대하여’)△KB 뉴커런츠 관객상- ‘부모 바보’(한국)△플래시 포워드 관객상- ‘더 드리머’(프랑스)△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그 여름날의 거짓말’(한국)△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솔리드 바이 더 씨’(태국)△LG 올레드 뉴커런츠상- ‘솔리드 바이 더 씨’(태국)△LG 올레드 비전상- ‘한 채’(한국)△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 ‘해야 할 일’(한국)- ‘바얌섬’(한국)△CGV상- ‘딸에 대하여’(한국)△KBS 독립영화상- ‘장손’(한국)△CGK 촬영상- ‘장손’(한국)- (특별언급)‘바얌섬’(한국)- (특별언급)‘딸에 대하여’(한국)△크리틱b상- ‘지난 여름’(한국)△오로라미디어상- ‘장손’(한국)- ‘막걸리가 알려줄거야’(한국)△왓챠단편상- ‘마이디어’(한국)- ‘업보’(한국)△시민평론가상- ‘한 채’(한국)△부산시네필상-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감독 이혁래)△이춘연 영화인상- 김지연 프로듀서(‘다음 소희’)
- 위스키 열풍 지속에…韓주류 '증류소' 짓고, 인수합병 채비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국내 주류시장에 불어닥친 위스키 열풍이 올해 더욱 뜨거워지면서 국내 주류업체들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비단 고가의 프리미엄 위스키 뿐만 아니라 중저가 보급형 위스키를 활용한 하이볼 인기까지 불어닥치면서 기존 국내 주류시장의 ‘주류’였던 소주, 맥주, 막걸리의 입지가 날로 좁아져서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위스키 열풍의 그늘…韓 주류업계 위기감 커졌다9일 통계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우리나라 위스키류 수입량은 2만2779t으로 작년 같은 기간 수입량(1만6267t)보다 40.0% 늘었다. 위스키 열풍이 가시화된 2021년 같은 기간 9728t을 수입한 것에 비하면 2년 새 무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국내 주류시장의 제한된 수요를 고려하면 이같은 위스키 수입량 증가세는 기존 소주와 맥주, 막걸리 등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국내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이른바 ‘소맥’(소주+맥주)으로 점철됐던 회식자리에서 최근 하이볼로 잔을 채운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것만 해도 돼’라며 소주, 맥주 경쟁에 집중했던 기존 주류업체들이 변화 없인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을 갖기에 충분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국내 유통·주류 대기업들이 공개적으로 위스키 사업 진출에 의욕을 보이고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주류수입업체 관계자는 “쓰리소사이어티스나 김창수위스키증류소가 K위스키의 시작을 알리긴 했지만 종가세를 적용하는 국내 주세법이나 오크통에서 긴 시간 숙성해야 하는 위스키의 특성상 규모있는 주류업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위스키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신세계·롯데 ‘증류소’ 만들고, 하이트진로 ‘윈저’ 눈독신세계그룹은 주류유통전문 계열사인 신세계L&B를 중심으로 위스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L&B는 지난해 3월 특허청에 ‘제주 위스키’, ‘제주 싱글몰트 위스키’, ‘제주 블렌디드 위스키’, ‘탐라 싱글몰트 위스키’, ‘탐라 블렌디드 위스키’, ‘조천 위스키’ 등 위스키 관련 상표권을 다수 출원했다. 지난 2016년 인수한 제주소주 제주공장을 증류소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단 위스키 제조면허 등록, 증류소 준공과 관련된 인허가 등 구체적 시행 방안은 검토 단계 수준이다.롯데그룹은 신세계그룹보다 보다 발빠르게 위스키 사업을 준비 중이다. 롯데칠성(005300)음료는 기존에 제주 감귤을 수매해 주스 제품을 만들던 제주감귤공장 부지에 증류소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준비 작업에 돌입했고 지난해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감귤공장에 대한 ‘기타 증류주 및 합성주 제조업’ 업종 추가도 승인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위스키 원액을 사들여 국내에서 병입하는 이른바 ‘로컬위스키’ 사업을 펼친 경험으로 위스키 제조면허을 갖추고 있다. 증류소 준공을 위한 인허가만을 앞두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인허가 절차와 증류소 준공, 스카치 위스키에 준하는 프리미엄 위스키 생산을 위한 오크통에서의 3년 이상 숙성 기간 등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절차”라며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K위스키를 위해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로컬위스키 브랜드 ‘윈저’ 인수에 나선 하이트진로의 ‘우회전략’도 이목을 끈다.윈저는 ‘조니워커’ 유통사로 유명한 디아지오코리아가 윈저 사업부를 떼내 설립한 윈저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윈저글로벌 인수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위스키 사업을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인수금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업계에선 하이트진로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윈저 브랜드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일단 위스키 원액을 들여와 병입하는 현재 방식을 이어가면서 하이트진로음료의 ‘진로토닉워터’와 하이볼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최근 하이트진로가 힘을 주고 있는 증류주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할 만하다. 하이트진로는 증류주 라인업을 기존 ‘일품진로’에서 최근 ‘일품진로 오크43’, ‘진로 1924 헤리티지’ 등으로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데 여기에 윈저 브랜드를 접목해 국내외에서 K위스키로 진출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윈저글로벌 ‘로컬위스키’ 브랜드 ‘윈저’.(사진=윈저글로벌)
- 올해 추석 연휴엔 볼거리·먹거리 넘치는 충남 여행 가볼까[여행]
- 대벡제전이 열리는 충남 공주 미르섬 야경. (사진=충남도 제공)[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지 못했던 고향을 방문해 오래간만에 친척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겠지만 올해 추석은 6일간의 긴 연휴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짧은 연휴 탓에 얼굴만 보고 헤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 귀성객들을 위해 반가운 가족들과 함께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충남 15개 시·군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한다. ◇공주·부여 2023 대백제전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2023 대백제전이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를 주제로 내달 9일까지 17일간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열린다. 이 기간 디지털 실감 미디어아트관, 수상 멀티미디어쇼, 웅진판타지아, 다시 보는 사비 백제의 예(禮)를 비롯해 웅진성퍼레이드, 백제군 출정식 등 총 65개의 다양한 전통문화공연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무창포신비의바닷길. (사진=충남도 제공)◇보령 죽도 상화원 및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대하전어축제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은 죽도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식 전통정원으로 한옥마을, 판석광장, 하늘정원 등이 조성돼 있다. 지붕이 있는 회랑을 따라 상화원을 탐방하며 해송과 죽림에 둘러싸인 석양정원에서 환상적인 바다 석양을 감상하며 운치를 더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무창포해수욕장에서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내달 9일까지는 싱싱한 대하와 전어를 맛볼 수 있는 대하전어축제도 열린다.◇천안 태학산 치유의숲·빵돌가마마을충남 천안 태학산 치유의숲은 건강증진을 위해 향기, 경관 등 산림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됐으며, 세로토닌체조, 꽃차마시기, 오감트레킹, 숲속 이완명상 등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빵돌가마마을은 천안의 명물로 자리매김한 거북이빵과 돌가마만쥬, 돌가마 브레드 등 다양한 빵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국적인 풍경과 전통방식으로 빵을 굽는 돌가마 등을 볼 수 있다.◇아산외암마을충남 아산외암마을은 500여년 전부터 형성된 전통부락으로 현재 80여세대의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민속마을이다. 마을 앞에는 조선시대 시장인 저잣거리가 조성돼 먹거리 및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한지공예, 떡메치기, 엿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충남 서산 해미읍성. (사진=충남도 제공)◇서산 해미읍성서산 해미읍성은 전국 최대 순교성지로 해외 언론이 꽃밭처럼 아름다운 곳이라고 극찬한 현존하는 가장 잘 보존된 평성이다. 추석 연휴기간인 30일에는 줄타기 공연, 굿놀이, 민요, 부채춤 등 전통 공연이 진행되며, 내달 6~8일 열리는 해미읍성축제에서는 드론라이트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논산 선샤인랜드·한국유교문화진흥원선샤인랜드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밀리터리체험과 온몸으로 뛰며 즐기는 서바이벌체험, 실내사격장 등 다양한 체험과 전시, 관람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논산11경으로 꼽히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다양한 유교문화와 인문학을 중심으로 도서관과 기록관, 박물관 기능의 복합문화공간이 있고, 한옥 연수원이 있어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차로 1분 거리에 위치한 종학당은 파평윤씨 윤순거가 문중의 자녀교육을 위해 건립한 조선시대 학당으로 고즈넉한 전경과 역사를 돌아보는 재미를 더한다.◇계룡 사계고택(은농재)·사계솔바람길사계고택은 예학의 대가 김장생이 말년에 살았던 사랑채 건물로 고택 경내에는 은농재를 비롯해 안채와 사랑채, 행랑체 등이 원래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사계솔바람길은 솔향기 그윽한 사계고택을 출발해 왕대산 입구, 모원재와 정상 갈림길, 왕대산 정상, 쉼터바위 등을 돌아오는 약 3㎞를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코스로 가을날 호젓이 걷기 좋은 장소다.◇당진 삽교호 관광지삽교호 관광지는 해군퇴역군함을 활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함상공원과 해양테마 과학관,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놀이기구들이 즐비한 놀이동산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서해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해양캠핑공원과 자전거길, 생태습지공원, 전망 공간 등이 조성돼 있어 방문객 누구나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국민 관광지이다.◇금산 월영산 출렁다리·인삼약령시장지난해 4월 개통한 월영산 출렁다리는 월영산과 부엉산 사이를 잇는 높이 45m, 길이 275m의 다리로, 주탑이 없는 형태로 설계돼 출렁거림이 더욱 강해 아찔함을 느낄 수 있고, 금강 상류의 아름다운 수변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금산 하면 빠질 수 없는 인삼약령시장은 중부권 최대의 한약재 전문시장이다. 인삼·약초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인삼의 거리’는 국내 인삼유통의 중심지이며, 세계적 규모의 인삼시장이기도 하다. 전국 인삼 생산량의 70%가 이곳에서 집산·거래되고 있어 좋은 품질의 인삼을 언제든지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사진=충남도 제공)◇서천 국립생태원·장항스카이워크국립생태원은 세계 5대 기후를 재현해 각 기후 대표 동식물 1600여 종과 함께 생태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도 만나볼 수 있다. 장항스카이워크는 아름다운 솔숲과 갯벌을 자랑하는 높이 15m의 스카이워크로 해송 숲 위, 탁 트인 하늘과 바다를 걷는 듯한 시원하고 아찔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스카이워크 끝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된 서천갯벌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청양 칠갑산천문대·백제문화체험박물관칠갑산도립공원 내 위치한 천문우주테마과학관으로 천체 투영실에는 디지털 천체 투영기를 통해 돔스크린에 실제 밤하늘과 같은 가상의 천체를 투영해 날씨와 상관없이 밤하늘 별자리와 천체를 볼 수 있다. 백제문화체험박물관에는 백제의 유구한 역사의 흔적을 담은 청양의 토기가마터가 재현돼 있으며, 청양의 역사와 민속품, 근현대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백제토기, 사금채취, 농경문화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어린이백제체험관에서는 청양예술마을 등 다양한 어린이 전문 역사문화 체험이 가능하다.◇홍성 홍주성 천년여행길·남당항 대하축제홍주성 천년여행길은 홍성의 1000년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길로 홍성전통시장, 홍주의사총, 매봉재, 홍주성을 차례로 돌아 다시 홍성전통시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홍주성을 중심으로 대교리 석불과 당간지주 등 문화유산과 홍성전통시장의 정겹고 활기찬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서해안 가을 대표 먹거리 하면 생각나는 대하를 맛볼 수 있는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는 9월 9일부터 10월 15일까지 개최된다. 꽃게, 새조개, 주꾸미 등 어종이 풍부한 남당항은 천수만에 위치한 청정 어항으로 축제 기간 맛있는 대하와 맨손대하잡이체험, 아름다운 낙조를 만나볼 수 있다.◇예산 전통시장·예당호 빛축제백종원거리로 유명한 예산시장은 삼겹살, 바비큐, 칼국수, 고기튀김 등 레트로 먹방 여행의 성지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이름을 알린 막걸리와 예산맥주페스티벌에서 인기였던 예산사과맥주를 맛볼 수 있다. 예당호 빛축제는 9월 2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예당호 출렁다리 및 조각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첫날에는 수변음악회가 펼쳐지며,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과 야광물감을 이용한 그림 그리기, 야광 조약돌 꾸미기, 소원등 달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즐길 수 있다.◇태안 가을꽃박람회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태안 코리아플라워파크에서 9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제6회 가을꽃박람회가 개최된다. 천사의 나팔, 안젤로니아, 천일홍, 국화 등 널리 알려진 가을꽃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고, 사진찍기 좋은 핑크뮬리 등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포근한 가을꽃과 함께 아름다운 꽃지 해변의 낙조를 감상하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1000원의 행복…고물가에 초저가 식음료 ‘불티’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추석을 앞두고 연일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1000원 한 장으로 살 수 있는 커피, 맥주 등이 등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는 다양한 초저가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을 자사 매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SPC그룹 계열사 파리바게뜨가 이달 초 선보였던 ‘990원 커피’(왼쪽). 행사 2주 만에 200만잔 넘게 팔리며 큰 인기를 모았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지난 19일 선보인 1500원짜리 ‘서민 맥주’도 3일 만에 3만 캔이나 팔렸다.24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지난 19일 선보인 1500원짜리 ‘서민 맥주’는 하루에 1만 캔씩, 3일간 3만 캔이나 팔렸다.CU가 이번에 선보인 서민 맥주는 지난 5월 1000원이라는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민 막걸리’ 인기에 힘입어 두 번째 서민 시리즈로 출시한 제품이다. 서민 막걸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물보다 싼 막걸리’로 불리며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 45만병을 넘겼다.국내 일반 맥주 최저가가 500㎖ 한 캔에 2000원대 후반인 점과 비교하면 맥주도 가성비를 자랑한다. CU는 대량 납품을 위한 자동화 설비는 갖췄으나 판로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업체와 함께 협업하는 동시에, 중간 이윤을 낮추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초저가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BGF리테일 관계자는 “신제품이 하루에 1만개 이상 팔리는 것은 흔치 않다. 서민 맥주의 경우 아시안게임과 황금 추석연휴를 거치면서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파격적인 가격으로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제품들을 지속 발굴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SPC그룹 계열사 파리바게뜨가 이달 초 선보였던 ‘990원 커피’도 2주 만에 200만잔이나 팔리며 큰 인기를 모았다. 이번 행사는 ‘착!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00% 스페셜티 커피만을 사용하는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커피를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였다.기존 1500원이었던 가격이 1000원 이하로 낮아지면서 가성비 측면에서 만족스럽다는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준비된 물량 소진으로 행사가 빨리 종료된 것이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행사 기간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의 판매량도 평소 대비 100% 이상 늘었다.2년 넘게 이어지는 고물가에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늘어만 가고 있다.유통업계는 초저가 제품 전략으로 경쟁 업체의 틈새를 노리고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지난 2021년부터 일반 브랜드 가격의 절반 가격 수준인 초저가 PB(자체 상표)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CU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초저가 PB ‘HEYROO 득템 시리즈’는 이달 들어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넘기기도 했다. 특히 판매량 순위 상위권에 대형마트에서 주로 구매하던 라면, 쌀밥, 티슈 등이 자리했다는 점은 초저가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CU 득템 시리즈의 올해(1~8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43%나 급증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가 3.4%로 반등하고, 생산자물가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물가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초저가 제품을 찾는 서민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1인용 가구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도 나오고 있다. 피자헛은 기존 US 오리진 제품을 5000원짜리 1인 피자로 선보였다. ‘5메이징 픽업 프로모션’을 통해 4조각이 담긴 S사이즈, 6조각의 M사이즈, 8조각의 L사이즈 피자를 각각 5000원, 1만원, 1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혔다.업계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내놓은 초저가 제품의 반응이 워낙 좋아서 후속 제품들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파격적인 가격의 프로젝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통주도 페어링 시대…매월 새로운 푼주 맛보세요"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막걸리 한 병에 3만원대라고 하면 비싸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분위기 좋은 곳에서 페어링하기 좋은 음식과 함께 한다면 위스키, 와인 못지 않은 ‘갓성비’를 냅니다. 그간 선보인 지평주조의 프리미엄 막걸리 브랜드 ‘푼주’ 라인업을 확대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우리 술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도울 겁니다.”서울 송파구 ‘푼주’를 운영 중인 요리명인 김세진 셰프가 지평주조 프리미엄 막걸리 ‘푼주’와 한식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남궁민관)21일 서울 송파구 한식당 푼주에서 만난 김세진 셰프는 정성껏 차린 한식 맡김차림(오마카세)을 식탁에 내려놓은 뒤 막걸리를 따르며 이처럼 자신감을 보였다. 푼주는 지평주조가 대한민국 최연소 요리명인(제33호) 김 셰프와 협업해 지난해 여름 문을 연 한식당이다. 우리 술과 음식을 페어링해 선보이겠다는 목표 아래 지평주조의 프리미엄 막걸리 브랜드 푼주와 같은 이름으로 간판을 달았다.이곳의 메뉴는 오롯이 막걸리를 비롯한 우리 술과 이에 페어링하기 좋은 한식들로 꾸려졌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위스키와 와인 등 다양한 주류를 궁합이 잘 맞는 음식과 페어링 해 즐기는 문화가 확대되면서 막걸리 역시 충분히 새로운 시장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우선 주류로는 술 애호가라면 누구나 알 법한 한영석청명주, 경주법주특선주, 고흥유자주 등 청주와 이강주, 밀담, 메밀로25, 문경바람오크 등 증류주를 선보인다. 특히 대표 주류엔 지평주조가 선조들의 주조방식과 현대적인 제조공법을 접목해 야심차게 선보인 복원주 푼주가 자리했다. 지난해 선보인 석탄주, 부의주, 백화주에 이어 올해 6월 새롭게 낸 송순주, 소곡주까지 일단 5종.지평주조는 이에 더해 향후 열두 달을 각각 대표하는 푼주 제품군을 구비해 매달 1종씩 대표 푼주를 소개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평주조는 이미 올해 1월 강원도 춘천에 다품종 소량 생산시설인 지평 블루브루어리를 완공하고 다양한 푼주 라인업을 생산할 기반을 갖췄다. 이곳 생산라인엔 증류주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도 갖추고 있어 지평주조의 새로운 주종에 대한 도전도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지평주조가 지난 6월 새로운 푼주 라인업으로 선보인 ‘송순주’와 ‘소곡주’.(사진=지평주조)지평주조의 제품군 확대에 부응한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선보이는 것은 김 셰프의 역할이라고 했다.김 셰프는 “우리 술은 같은 원재료와 제조공법을 사용해도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낸다”며 “소비자들에 즐거움을 줄 막걸리를 매달 1종씩 선보이면서 이에 걸맞는 한식 메뉴들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향후 푼주의 판로 확대도 검토 중이다. 푼주는 국산 쌀과 찹쌀, 멥쌀가루, 밀 누룩, 효모, 정제수 등으로만 빚어져 유통기한이 단 한 달 밖에 되지 않아 현재 한식당 푼주와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레스토랑 초승달에서만 판매된다. 다만 한식당 푼주를 중심으로 술 애호가들 사이에 푼주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며 기대 이상의 매출 성과가 나면서 지평주조는 최근 판로 확대에 대한 논의를 잇고 있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일반 유통채널의 경우 짧은 유통기한과 유통 과정에서의 변질 우려 때문에 진출이 쉽지 않다”며 “맡김차림 등 고급 외식 채널을 중심으로 유통을 확대해 판매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장수, 신촌 박스퀘어서 팝업스토어 '어반 캠핑' 오픈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서울장수는 오는 12월 20일까지 약 3달간 서울 신촌 박스퀘어에서 팝업스토어 ‘어반 캠핑’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어반 캠핑은 ‘도심 속 캠핑’을 메인 컨셉으로, 서울장수의 시그니처 컬러인 초록색에 막걸리와 캠핑의 감성을 더해 막걸리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어반 캠핑에서는 방문객들이 서울장수의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제품 홍보 및 시음 행사를 상시 운영한다. 달빛유자, 허니버터아몬드주 등의 제품부터 전통 장수 생막걸리까지 시음 기회를 제공해 방문객들의 다양한 막걸리 취향을 공략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서울장수 막걸리와 굿즈(우산, 보냉백팩, 스티커 등)를 받을 수 있는 인스타그램 이벤트도 진행된다. 서울장수 공식 계정 2개(장수, 달빛인생)를 팔로우한 뒤 개인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 사진을 게시하면 된다. 또 선착순으로 한정판 장수 업사이클링 리유저블백과 함께 장수 티셔츠를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장수 막걸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서울장수는 팝업스토어 오픈 기간 동안 대학생들을 위한 ‘스팟 행사’를 기획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스팟 행사는 신촌 박스퀘어 인근 대학의 학생들에게 팝업스토어 공간을 무상으로 대여해 ‘동아리 데이’, ‘학과 데이’ 등의 대학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서울장수 관계자는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미래세대를 이끌어갈 학생들과 지역상생이라는 좋은 취지의 행사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며 “서울장수는 앞으로도 업계 리딩 브랜드로서 지역상생, 미래 인재 지원 등 유의미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서울장수는 신촌 박스퀘어 팝업스토어 어반 캠핑과 스팟 행사 청춘역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팝업스토어 어반 캠핑을 거점으로 △지역상권 활성화 및 지역주민 참여, 소통을 위한 협력프로그램 운영 △신촌·이대 지역 내 문화, 예술분야 창업기업 성장을 위한 산학 연계 등에 협력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