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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눈앞 뿌옇게 보이는 ‘중심장액망막병’ 발병기전 찾았다
  • 갑자기 눈앞 뿌옇게 보이는 ‘중심장액망막병’ 발병기전 찾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망막 안에 물이 차는 중심장액망막병은 30~50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대에서 갑자기 눈앞이 동전으로 가려진 것처럼 시야가 뿌예지거나 물체가 휘거나 실제와 색이 다르게 보여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인데,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기전이 밝혀지지 않았다.최근 국내 연구진이 젊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중심장액망막병의 발병기전을 밝히고, 더 나아가 질병의 예후나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준엽 교수팀은 중심장액망막병 환자와 일반 대조군의 안구를 비교분석한 결과, 중심장액망막병 환자에서 특정 마이크로RNA(miR-184)가 유의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사치료 효과가 적은 환자에서 miR-184 발현량이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이번 연구는 중심장액망막병의 발병 기전을 처음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최근 중심장액망막병 치료에 많이 시행되는 주사치료의 예후를 바이오마커를 통해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이 최적의 치료를 받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매년 1만 명당 1~2명 정도 새롭게 발병하는 중심장액망막병은 망막의 중심부에 액체가 축적되면서 망막이 부분적으로 박리되는 질환이다. 스트레스나 수면부족, 스테로이드 복용 등과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주로 시력이 좋은 젊은 연령대의 눈에 급성으로 발병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황반변성으로 진행하거나 시력상실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만성적으로 진행되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는 비정상적으로 혈관성장을 촉진하는 물질을 억제하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항체 주사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주사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기존의 광역학레이저치료보다 망막 위축 부작용 위험이 적다. 다만 일부 환자들에선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어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한 실정이었다.이준엽 교수팀은 중심장액망막병과 연관된 잠재적인 바이오마커를 확인하기 위해 아급성 중심장액망막병 환자 42명과 일반 대조군 20명의 안구 내 방수 내용물을 채취해 분석했다. 방수는 각막과 수정체 사이의 공간에 차 있는 맑은 액체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바이오마커 중 체액으로 분비되는 인자들만 선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수 단백질이나 사이토카인을 주로 분석했지만, 이 교수팀은 체액으로 분비되지 않는 인자들까지 포함해 조직과 세포의 특성을 모두 반영할 수 있는 방수 엑소좀에 집중했다.연구팀은 중심장액망막병 환자의 방수 엑소좀을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통해 확인한 결과, 특정 마이크로RNA인 마이크로RNA-184(miR-184)가 일반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항혈관내피성장인자항체 주사치료에 반응이 적은 환자에서는 miR-184 발현량이 더욱 증가한 상태였다.연구팀은 환자의 방수에서 miR-184 발현량을 정량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해 확인한 결과, 중심장액망막병 환자에서 대조군에 비해 miR-184가 100배 이상 유의하게 증가됐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기초 실험을 통해 miR-184가 혈관내피세포의 증식과 이동에 관여하는 STC2 유전자 발현을 조절했고, 그 결과 신생혈관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즉, 중심장액망막병이 황반변성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신생혈관생성을 억제하는 방어체계로 miR-184가 보상적으로 증가한 것이다.한편 중심장액망막병 환자 중 41%가 한 번의 항혈관내피성장인자항체 주사치료로 1개월 내 이상 소견이 모두 호전됐다. 중심장액망막병의 경우 조기에 잘 치료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준엽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병증 등 다양한 망막질환치료에서 고비용의 주사치료제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약제의 치료반응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조기에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해 빠른 증상 호전과 더불어 환자의 부담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황반변성과 당뇨황반부종 등 추가 적응증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공학 및 기술 분야 다학제 집단연구를 통해 환자 방수에서 다양한 엑소좀 바이오마커를 임상 현장에서 즉시 검사할 수 있는 임상현장즉시검사(POCT, Point-of-Care Testing)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인 자성기반라이프케어연구센터사업,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정책과제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나노바이오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나노생명공학 저널(Journal of Nanobiotechnology)’에 최근 게재됐다.이준엽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가 중심장액망막병 환자를 검사하고 있다.
2023.08.23 I 이순용 기자
'잠' 정유미 "맑눈광? 유재선 감독이 만들어준 상황에 날 놓았을 뿐"①
  • '잠' 정유미 "맑눈광? 유재선 감독이 만들어준 상황에 날 놓았을 뿐"[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정유미가 유재선 감독과 그의 입봉작인 ‘잠’으로 함께 호흡해 본 소감과 그를 향한 신뢰를 전했다. 정유미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잠’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의 개봉을 앞둔 설렘과 긴장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오는 9월 개봉을 앞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의 연출부 출신인 유재선 감독의 장편 상업 영화 입봉작. 정유미가 ‘82년생 김지영’(2019) 이후 ‘잠’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정유미는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과 그로 비롯된 기이한 현상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고군분투하는 아내 ‘수진’ 역할로 장르적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아이를 임신 중인 달달한 신혼부부 시절부터 딸이 태어난 후 시간적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수진’의 모습과 심리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그려 호평을 얻고 있다. 앞서 ‘잠’은 지난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처음 베일을 벗은 뒤 국내외 평단, 매체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칸을 시작으로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에 초청되며 해외 영화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유재선 감독의 스승인 봉준호 감독은 ‘잠’을 본 후 “최근 10년간 봐온 작품들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찬사를 쏟아내기도. 봉준호 감독의 극찬을 접한 소감을 묻자 정유미는 “빨리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될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면서도,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둘 다 있는 것 같다. 봉준호 감독님이 재미있게 보셨다 하면 사람들이 미리 너무 큰 기대를 했다가 실망하실까봐 걱정이다. 다만 봉 감독님이 재미있게 보셨으니 다른 분들도 재미있게 봐주시지 않을까란 설렘도 있다”고 털어놨다. 평단 및 매체들의 호의적 반응에 대해서도 “시사를 보신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 해주셔서 다행이지만, 막상 개봉하면 어떨지 모르니 기대 심리를 못 채워드릴까봐 불안하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잠’의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당시의 느낌도 전했다. 정유미는 “대본 자체가 굉장히 간결하고 깔끔했다”며 “영화가 드라마에 비해 대사가 많이 없는 것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나 콤팩트한 대본이었다. 글이 좋아서 이 글을 쓴 감독님이 궁금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제가 작품을 선택할 땐 좋은 글을 우선적으로 보는 편인데, 어떤 감독님이 연출을 하는지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좋은 글 못지 않게 연출자가 누구인지가 제일 중요했다. 대본에서 느껴지는 빈 공간을 감독이 어떻게 채워나갈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감독님을 만난 후 더욱 작품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수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개인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추가적 해석이나 감정을 덧붙이기보단, 유재선 감독의 디렉팅을 충실히 따랐다고. 정유미는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란 반응들이 있던데, 염두에 두고 연기했던 건 아니다. 그런 반응이나 표현이 나올 줄 알았다면 더 광기있게 연기할 걸 아쉬움도 들더라. 그저 시나리오에 있는 내용대로 감독님이 주시는 그날그날의 디렉션을 따라 임했다”며 “연기할 땐 몰랐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며 저도 몰랐던 제 얼굴에 놀랄 때가 있었다. 특히 ‘잠’에선 로우샷이 많다. 처음엔 콧구멍만 보이는 각도인데 왜 이렇게 로우샷을 찍나 싶었는데, 완성본을 보고 나니 그 로우샷들이 다 필요한 것이었구나 깨달았다”고 떠올렸다. 유재선 감독의 현장에서의 모습은 어땠을까. 정유미는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낀 지점과 그대로 상통하는 모습이셨다”며 “군더더기 없는 시나리오처럼, 감독님 역시 미팅 때부터 현장에서까지 쓸데없는 말을 잘 안 하시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워낙 콤팩트한 작업 과정이었고, 설명 자체가 간결하고 명확하셨다. 그래서 저 역시 명확히 캐릭터의 포인트를 이해하며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예컨대 택배를 뜯는 장면이 있으면, 살살 택배를 뜯을지 시원히 딱 뜯을지 그런 부분까지 명쾌히 디렉션을 주셨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변화한 가치관도 밝혔다. 정유미는 “요즘은 감독님이 세팅해주신 그림과 기술적으로 이야기해주시는 부분이 있으면, 그렇게 만들어진 상황 안에 저를 놓고 맞춰 연기하는 게 훨씬 편한 것 같다”며 “작품은 여러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가는 작업인데 연기하며 제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가버리면, 특히나 이런 콤팩트한 작업에선 감독님께 부담을 드릴 수 있찌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 또 그렇게 상황 안에 저를 놓는 과정에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밸런스를 맞춰가며 연기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한편 ‘잠’은 9월 6일 개봉한다.
2023.08.22 I 김보영 기자
'SNL' 윤가이, '맑눈광' 압도하는 '기존쎄' 캐릭터 찰떡
  • 'SNL' 윤가이, '맑눈광' 압도하는 '기존쎄' 캐릭터 찰떡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배우 윤가이가 ‘SNL 코리아’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윤가이는 지난 12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 ‘SNL 코리아’ 시즌4에 출연해 ‘MZ오피스’, ‘워터밤’, ‘블랙미래’, ‘위켄 업데이트’ 등 다양한 코너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MZ오피스’ 코너에서 신입사원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윤가이는 상사 이다희가 헤드셋을 벗는 게 좋겠다는 말에 “노래를 듣는 게 아니라 목에 끼고 있는 거다. 그래야 패션 능률이 올라가는 편”이라고 응수했다.그럼에도 계속되는 지적에 “그럼 과장님의 그 화려한 귀걸이는 업무 능률을 올려주나요?”라고 맞받아치며 막강한 ‘기존쎄’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냈다.‘위켄 업데이트’ 코너에서 윤가이는 껄렁한 행동에 과도한 메이크업을 한 ‘일진녀’를 리얼하게 소화하며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부실 아파트 공사’에 인터뷰하는 출연자 옆에서 생뚱맞은 말로 맞장구를 치거나 호흡 곤란으로 힘들어하는 출연자에게 전자담배를 주는 엉뚱한 행동으로 보는 이들의 웃음보를 터뜨렸다.뿐만 아니라 윤가이는 ‘워터밤’, ‘블랙미래’ 코너에서도 맡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윤가이는 매 코너마다 각양각색 변신을 시도하며 팔색조 매력을 입증하고 있다.2018년 영화 ‘선희와 슬기’로 데뷔한 뒤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닥터 차정숙’ 등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윤가이는 최근 ‘마당이 있는 집’, ‘악귀’ 등을 통해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다.윤가이가 출연하는 ‘SNL 코리아’ 시즌 4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공개된다.
2023.08.17 I 윤기백 기자
'보호자', 액션 장인 정우성의 30년 내공·신인 감독의 패기
  • '보호자', 액션 장인 정우성의 30년 내공·신인 감독의 패기[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30년차 톱배우 정우성의 액션 내공과 평화를 지향하는 인간 정우성의 따뜻한 뚝심을 녹인 감성 스타일리시 액션의 탄생. 정우성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보호자’다. ※본문에 영화 내용과 관련한 ‘스포일러’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감독 정우성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정우성을 비롯해 김남길, 박유나, 김준한, 박성웅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폭력 조직의 에이스로 몸을 담았던 주인공 수혁은 자신의 보스와 조직원들을 죽인 살인죄로 10년의 형기를 마친 뒤 출소한다. 10년 만에 자신의 옛 연인 민서(이엘리야 분)를 만난 수혁은 자신과 그녀 사이에 딸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된다. 민서는 수혁에게 단호한 진심을 전한다. 당신이 소중한 딸의 아버지로 앞으로의 삶을 함께하고 싶다면, 딸이 부끄럽지 않을 평범한 삶을 살 것을 약속하라고. 사실 수혁은 구치소에서의 지난 10년간 자신이 선택했던 폭력으로 얼룩진 인생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폭력의 세계를 벗어나고 싶던 수혁에게 ‘민서’의 한 마디는 계시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렇게 수혁은 몸담던 조직의 새로운 보스가 된 응국(박성웅 분)을 찾아가 자신을 찾지 말아달라 부탁한다. 조직을 나가려는 이유가 ‘평범한 삶을 원하기 때문’이란 이유에 공감하지 못한 응국. 응국은 수혁이 구치소에 있는 동안 조직의 2인자가 된 성준(김준한 분)에게 수혁이 무슨 이유로 그런 선택을 내린 건지 동태를 감시할 것을 지시한다. 반면 성준은 어렵게 2인자 자리까지 올랐지만, 10년 전 에이스인 수혁과 여전히 비교당하며 응국의 완전한 신임을 못 받고 있다. 그런 상황에 수혁이 돌아오자 오랫동안 눌러왔던 자격지심과 열등감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다. 성준은 응국의 동의 없이 조용히 수혁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힘으로만 처리하기는 어려워 일명 ‘세탁기’라 불리는 2인조 해결사 우진(김남길 분)과 진아(박유나 분)에게 청부살인을 의뢰한다. ‘보호자’는 이처럼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세력의 추격에 설상가상 딸까지 납치된 상황을 수혁이 헤쳐나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소재 및 설정만 놓고 보면 지극히 단순하고 흔히 쓰이는 클리셰 범벅이다. 하지만 ‘보호자’는 클리셰에 ‘정우성스러움’을 가미해 개성을 불어넣었다. 선역, 악역을 불문 ‘액션’을 표방하는 영화라면 당연시 여겨지던 ‘폭력’의 코드를 뒤엎고자 한 감독 정우성의 도전적 시도가 특히 돋보인다. 뒤늦게 평범한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 수혁은 그렇게 벗어나고 싶던 폭력의 세계에 어쩔 수 없이 노출됐지만, 나름의 숙명을 지키고자 최대한 폭력을 쓰지 않으며 위기를 헤쳐나간다. 성준과 2인조 해결사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딸까지 납치됐지만 폭주하며 살육을 저지르지 않는다. 수혁은 대신 폭력과 살인을 저지르며 집요히 자신을 쫓는 무자비한 빌런들의 공격을 피하고 따돌리는 데 방점을 둔다. 그래서인지 ‘타격’ 대신 ‘방어’에 집중한 다양하고도 기발한 액션 시퀀스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30년차 톱배우로 살며 수없이 많은 액션 영화에 출연해온 정우성의 ‘액션 내공’이 여기서 빛을 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 중 사제폭탄과 사제총기를 사용하는 2인조 해결사의 무기 액션에 대비되는 수혁의 맨몸 액션, 복도식 아파트 등 지형지물, 의자 등 주변의 도구들을 활용해 위기를 피하는 수혁의 날쌘 움직임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그 중 백미를 꼽으라면, 수혁이 응국이 영업을 준비 중인 새 호텔 입구를 자동차를 타고 돌진하며 벌어지는 무한 스핀 드리프트 액션이다. 끓어오르는 슬픔과 화를 숨기며 씩씩대는 성난 황소처럼, 수혁은 차에 몸을 숨긴 채 자동차를 한 자리에서 끊임없이 빠른 속도로 회전시킨다. 그게 수혁이 분노를 표현하는 최대 수위이자, 자신을 향해 뛰어드는 빌런들의 공격을 막아서는 가장 위협적 방식이다. 평소 난민 등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며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몸소 실천했던 인간 정우성의 신념이 영화에서도 묻어난다. 아직 자신을 ‘아빠’라 여기지 않는 딸 ‘인비’의 생각을 존중하는 수혁, 위기 상황을 나름대로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보려는 ‘인비’의 행동을 통해 한 인격체로서 ‘아이’를 그리려 한 숨은 노력도 느껴진다. 자멸하는 건 오히려 빌런들이다. 냉정한 ‘폭력의 방식’으로 일을 처리해온 빌런들은 ‘수혁’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처리하려 각자 움직이다 자신들끼리 부딪히고 파멸에 이른다. 폭력과 욕망이 불길처럼 번져 서로를 해친 빌런들은 죽고, 그 불길에 몸을 함께 던지는 대신 홀로 물속에 뛰어들기를 택한 수혁은 살아남는 결말에선 블랙코미디의 요소도 읽힌다. 이 영화를 보며 정우성이 영감을 얻었을 법한 명작들의 흔적을 발견해나가는 재미도 있다. 폭력의 세계에 몸담았던 주인공이 출소 후 새 삶을 꿈꾼다는 설정은 알 파치노 주연의 ‘칼리토’(1994)가 연상이 되고, 유덕화 주연의 홍콩 영화 ‘천장지구’(1990)가 떠오르는 대목도 있다. 딸을 구하러 나서는 아버지의 설정은 ‘테이큰’을,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시원한 추격 액션 과정은 ‘트랜스포터’, ‘존 윅’ 등 작품들이 떠오른다. 촬영 구도와 영상의 색감, 개성있는 음악 사용(Gotye-Somebody That I Used To Know의 전주를 샘플링한 듯하다) 등 세세한 요소들에 공을 기울인 흔적이 느껴진다. 다만 입봉작으로서 장면의 연결고리, 편집의 흐름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점은 아쉽다. 러닝타임이 97분으로 길지 않은데도 중반부의 흐름은 다소 루즈하게 느껴진다. 가장 아쉬운 건 캐릭터와 대사다. 민서와 인비, 수혁과 인비 등 부모 자식을 넘어 진아와 우진의 관계처럼 영화에 다양한 ‘보호자’의 관계를 녹여낸 점은 눈에 띈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전사가 부족하다 보니 ‘수혁’을 제거해야만 하는 빌런들의 동기에 납득이 어렵다. 그나마 전사에 얽힌 장면이 포함된 주인공 ‘수혁’의 행동도 전사가 다소 짧고 급하게 추가돼 설득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다만 폭력세계의 잔혹함과 아이의 순수함을 동시한 겸비한 캐릭터 ‘우진’을 연기한 김남길의 열연과 활약은 이 영화에 그나마 숨통을 불어넣는다. 내려놓고 자유분방히 캐릭터에 뛰어드니 순수함과 함께 ‘광기’까지 느껴진다. 해맑은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로 수혁을 위협하면서도,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유머와 대사로 어두운 극의 분위기에 밸런스를 준다. 그런 김남길의 톤을 옆에서 차분히 잡아준 ‘진아’ 역의 막내 박유나의 열연도 큰 몫을 해냈다. 두 캐릭터의 전사가 좀 더 드러났다면 좋았을 것이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은 많다. 그럼에도 입봉작으로서 감독 정우성의 정체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보호자’의 첫 출발을 응원한다. 8월 15일 개봉.
2023.08.10 I 김보영 기자
박지훈·신예은, 남녀신인상 "'맑눈광' 될 것" 소감
  • 박지훈·신예은, 남녀신인상 "'맑눈광' 될 것" 소감 [청룡시리즈어워즈]
  • 사진=‘청룡시리즈어워즈’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워너원 출신 배우 박지훈, 배우 신예은이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19일 오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 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는 박지훈, 신예은이 드라마 신인남우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박지훈은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수상하는 게 처음인데 떨리고 감회가 새롭다”며 “많은 선배님들 앞에서 수상 소감을 하는게 꿈 같고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매해 새로운 작품을 찍으면서 많은 분들을 뵙고 감정을 공유하고 얘기하는 것이 큰 축복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함께한 배우, 스태프 분들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서 맑은 눈의 광인이 되어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신예은은 “감독님이 열심히 해주셨다. 감사하다”며 “많은 스태프분들이 계셨기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족들, 회사 식구들, 팬분들 감사하다”고 말했다.청룡시리즈어워즈는 국내 최초 오리지널 스트리밍 시리즈를 대상으로 한 시상식이다. 급변하는 영상 시장 속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기존 방송사별 드라마나 예능 등에 머물러있던 시상식을 한국에서 서비스되는 스트리밍사들의 새로운 제작·투자 콘텐츠로 확장,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단독 시상식으로 기획됐다.
2023.07.19 I 김가영 기자
'힙하게' 서울서 좌천된 열혈 형사의 좌충우돌 농촌 적응기
  • '힙하게' 서울서 좌천된 열혈 형사의 좌충우돌 농촌 적응기
  • 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힙하게’ 한지민, 이민기의 코믹 포텐이 터진다.오는 8월 12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힙하게’ 측은 13일, 서울에서 좌천된 열혈 형사 문장열(이민기 분)의 수상한 농촌마을 좌충우돌 적응기가 담긴 2차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힙하게’는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성실한 오지라퍼 수의사와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녀의 능력이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가 펼치는 코믹 수사 활극이다. 평화롭고 순박하지만 어쩐지 수상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자잘한 생활밀착형 사건들을 해결해가던 ‘우당탕’ 콤비가 연쇄살인 사건에 휩쓸리며 상상 초월의 공조를 펼친다.‘눈이 부시게’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작가가 4년 만에 재회해 색다른 ‘사이코믹(사이코메트리X코믹) 스릴러’를 탄생시킨다. 여기에 한지민, 이민기, 수호, 주민경, 김희원, 박혁권, 박성연, 이승준, 박노식, 양재성, 정이랑, 조민국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열연한다.베일을 벗을수록 기대가 치솟는 가운데 이날 공개된 2차 티저 영상은 자칭 에이스 형사지만 왠지 모르게 허술한 문장열의 험난한 무진 마을 적응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서울 광역 수사대에서 억울(?)하게 좌천된 문장열을 기다리고 있는 건 뭔가 ‘많이’ 이상한 무진 패밀리들이다. 집을 보러 왔다가 대뜸 자신에게 고백을 하러 왔으면 하라고 채근하는 무진 최강 캐릭터 배옥희(주민경 분)에게 날벼락을 맞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캐릭터가 강렬하다 못해 심상치 않은 무진 사람들은 문장열을 진땀 빼게 만든다.학익진 자세를 취하며 비장하게 진두지휘하더니만 놀란 소가 달려오자 누구보다 빠르게 꽁무니를 빼는 무진 경찰서 강력반장 원종묵(김희원 분), 맥아더 장군에게 빙의한 ‘생계형 무당’ 박종배(박혁권 분), 어찌된 영문인지 신조어를 쏟아내다가 배옥희에게 일격을 당하는 김용명(김용명 분)까지 비범한 인물들의 등장이 호기심을 자극한다.그 가운데 문장열을 가장 당황하게 한 인물은 수의사 봉예분(한지민 분)이다. 문장열은 “내가 엉덩이를 만지면 다 보여요”라면서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해맑게 하는 봉예분이 당황스러우면서도 꽤나 신경이 쓰인다. 난데없는 습격에 업어치기 한 판을 날리는 문장열과 방심하면 치고 들어오는 봉예분. 여기에 더해진 “이 동네 뭔가 많이 이상하다”라는 문구는 두 사람의 범상치 않은 인연을 예고하며 폭소를 유발한다.한지민은 어쩌다 사이코메트리 초능력을 얻게 된 정 많고 오지랖 넓은 수의사 ‘봉예분’을 연기한다. 이민기는 봉예분의 초능력을 이용해 함께 사건을 처리하던 중 연쇄살인사건에 휩쓸리는 열혈 형사 문장열을 맡았다. 능청스러운 코믹 포텐을 터뜨리며 티격태격 대환장 케미를 발산할 한지민과 이민기의 연기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JTBC 새 토일드라마 ‘힙하게’는 ‘킹더랜드’ 후속으로 오는 8월 12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2023.07.13 I 유준하 기자
'나는 솔로' 영숙, 영철서 영호로 변심?…영수 순자에 직진 "공주님"
  • '나는 솔로' 영숙, 영철서 영호로 변심?…영수 순자에 직진 "공주님"
  • ‘나는 솔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15기가 ‘대환장 데이트’로 극과 극 러브라인을 달렸다.지난 5일 방송한 SBS PLUS와 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슈퍼 데이트권으로 인해 뒤바뀐 ‘솔로나라 15번지’의 아슬아슬한 로맨스가 공개됐다.이날 15기 솔로남녀들은 ‘슈퍼 데이트권’이 걸린 ‘짝피구’를 했다. 남녀가 2인 1조로 대결하는 ‘짝피구’에서 정숙은 어마무시한 괴력을 발휘했다. 영수와 짝이 된 정숙은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으로 돌변해 공을 터뜨리는가 하면, 자신의 파워에 놀라 박수를 치는 영호마저 떨어뜨리는 등 승부욕을 드러냈다. 마지막 남은 순자마저 아웃시킨 정숙은 ‘짝’이었던 영수와 나란히 슈퍼 데이트권을 확보했지만, “수치스럽다”라며 뒤늦게 밀려온 ‘현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반면 정숙의 승부욕과 열정을 관심 있게 본 영호는 “마르고 조용한데 의외로 강한 면이 있는 것 같아서 더 알아보고 싶다”며 ‘짝피구’ 후 커진 호감을 드러냈다. 뒤이어 영숙은 제주도 방언 퀴즈, 금귤 알까기 게임에서 연이어 우승해 슈퍼 데이트권을 2개나 획득했다.정숙, 영숙은 슈퍼 데이트권을 얻은 뒤, 누구와 데이트를 나가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정숙은 영철, 영호 사이에서 고민하는 영숙에게 “영철님한테 표현 안 했지? 똑같은 사람과 두 번 데이트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라고 조언했다. 이어 “난 영호님을 선택할까 싶었는데, 너무 바락바락 (슈퍼 데이트권을) 따서 이제 안 쓰고 싶어졌다. 심지어 내가 (영호님을) 떨어뜨렸는데, 같이 데이트 하자고 하면 너무 ‘돌+아이’ 같아서”라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바로 이때, 제작진과 인터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영철이 영숙을 발견했고, 정숙은 센스 있게 자리를 비켜줬다. 영철은 “내일 누구한테 (슈퍼 데이트권을) 썼으면 좋겠냐”는 영숙의 질문에 “나한테 써야 하지 않나? 두 개 다 써도 돼”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영숙은 귀신에 홀린 듯, 영철에게 슈퍼 데이트권 두 개를 다 쓰겠다고 약속했다. 숙소로 돌아온 정숙 역시, 영호를 조용히 불러내 “내일 (슈퍼데이트 같이 할) 준비해주세요”라고 대시했다.영철과 대화를 마친 영숙은 얼마 뒤 안절부절 못했고 결국 영철을 다시 불러서 “내일 두 개 말고 하나만 쓸게”라고 말했다. 이에 영철은 “영숙님도 다른 사람을 알 기회가 한 번은 있어야 하는 것 같다”면서도 내심 서운해 했다. 영숙은 슈퍼 데이트권 사용을 위해 영호를 불러냈고, 이를 지켜본 정숙은 “전쟁터구나 싶었다”며 “(영호님이) 여기저기 불려다니는 걸 보니까 (슈퍼 데이트권을) 쓰기 싫어지더라”고 털어놨다.영자 역시 영호를 따로 불러내, 1대1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영자는 “추구하는 게 같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어필했다. 하지만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 영자는 “영호님과 인연을 이어가기엔 지금 좀 늦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속상해했다. 상철은 영자에게 산책을 제안하며 “누나가 내 안에 있긴 해”라고 은근히 대시했다. 이에 영자는 “다 알아가 봐. 그래도 난 괜찮아”라고 답했다.늦은 밤 영수는 슈퍼 데이트권을 순자에게 쓰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다음 날 아침 산책 데이트를 하면서 식사 메뉴를 정하기로 했다. 같은 시각, 상철은 순자에게 조용히 “우리 밥 한번 먹은 적 없잖아. 억울해”라고 직진했고, 이를 보던 영자는 표정이 굳었다. 광수는 “우리 놀러가요”라고 옥순을 밖으로 불러내 로맨틱한 온수풀 데이트를 즐겼다. 이어 광수는 “옥순님이 분홍색을 좋아한다고 해서 오늘 분홍색 옷을 입었다”고 고백했다. 데이트를 마친 뒤 옥순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마음) 표현을 해주셔서 심쿵한 포인트가 있었다”며 웃었다.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영수와 달리 순자는 늦잠을 잤고, 산책 데이트를 지키지 못했다. 뒤늦게 일어난 순자는 영수를 찾아가 사과했다. 이때 영철은 영수와 순자가 함께 아침 식사를 요리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 줬지만, 영수는 “(식재료를) 썰거나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어 모두를 속 터지게 했다. 그런데 상철이 방에서 나와, 순자에게 다가가 요리를 돕는 상황이 벌어졌다. 영수는 상철과 순자를 바로 뒤에서 바라보면서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식사 후, 영수는 순자와의 데이트를 앞두고 안 바르던 스킨, 로션까지 바르며 열심히 준비했다. 또한 영자 등 솔로녀들의 데이트 코칭에 힘입어 영수는 순자와의 데이트에서 “앉으세요, 공주님”이라며, 의자를 빼주는 매너를 선보여 확실하게 점수를 땄다. 순자는 “영수님 첫인상 선택 때 좋게 봤다”고 칭찬했고, 영수는 “첫인상 선택 때 가까이서 보고 ‘어? 순자 예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심쿵 멘트를 날렸다. 심지어 영수는 “스트레스 안 받는 성격이 좋은 것 같다”는 순자의 칭찬에 “그게 마음에 든다니 그 부분은 수정하지 않을게”라고 어필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성실해 보인다”는 순자의 말에는 “말했잖아. 앞으로 조금씩 성실해질 거라고”라고 약속했다.영호와 정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데이트를 했지만, 데이트 후 정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직장동료랑 밥 먹다 온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영철은 영호와 데이트를 앞두고 있는 영숙과 먼저 데이트를 하면서 “영숙이 여기 없었으면 나는 여기서 아무것도 안 했을 수도 있어”라고 한 뒤, “그런데 왜 영호야?”라고 슈퍼 데이트권을 영호에게 쓴 이유를 물었다. 영숙은 “운동도 좋아하고 딱 봤을 때 호감형이라서”라고 답해 영철을 속타게 만들었다.마지막으로, ‘15기 결혼 커플을 찾아라!’ 코너(?)에서는 예비 신부의 아기 때 사진이 공개돼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를 집중시켰다. 사진을 확인한 데프콘은 “옥순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고, 송해나는 “영숙 같지 않냐”라고 추측했다. 이이경은 “현숙 느낌이 있다”라고 하는데, 과연 15기 결혼 커플이 누구일지 관심이 쏠린다.‘나는 솔로’는 오는 12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SBS PLUS와 ENA에서 방송한다.
2023.07.06 I 김가영 기자
'나는 솔로' 맑눈광 솔로녀 등장…공도 찢어버려
  • '나는 솔로' 맑눈광 솔로녀 등장…공도 찢어버려
  • ‘나는 솔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에서 ‘로맨스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 등장한다.5일 방송하는 SBS PLUS와 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15기의 슈퍼 데이트권 미션이 베일을 벗는다.이날 15기 솔로남녀는 솔로녀와 솔로남이 2인 1조로 커플을 이뤄 경기를 펼치는 ‘짝피구’를 하며 슈퍼 데이트권 획득에 나선다. 솔로녀들이 공격을 맡고, 솔로남들이 솔로녀를 놓지 않고 버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짝피구’에서 한 솔로녀는 갑자기 맑은 눈으로 광기를 드러내 모두를 놀라게 만든다는 전언이다.이 솔로녀는 슈퍼 데이트권을 손에 넣기 위해 미친 듯이 돌진하고, 급기야 공까지 찢어버리는 괴력을 발휘한다. 예상을 뛰어넘는 솔로녀의 활약에 모두는 “너무 무섭다”며 벌벌 떤다. 심지어 솔로녀의 파트너인 솔로남도 뒤에서 쩔쩔 매면서 “세상 모두를 적으로 돌릴 셈이야? 이거 진다고 우리 안 죽어!”라고 울부짖는다.충격적인 반전 사태를 지켜보던 MC 데프콘은 “싸움 말리는 남편 같아”라며 폭소를 터뜨리고, 솔로남 역시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 “(솔로녀를) 놓치면 절 죽일 것 같았다”며 두려움에 떨었음을 토로한다.실제로 이 솔로녀는 승부욕에 불타 난감한 상황을 만들어, 다른 이들의 원성(?)을 자아내고 제작진은 이를 막기 위해 현장에서 새로운 룰까지 도입한다. 과연 ‘맑눈광’ 솔로녀로 인해 슈퍼 데이트권 미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나는 솔로’는 5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SBS PLUS와 ENA에서 방송한다.
2023.07.04 I 김가영 기자
'귀공자' 김선호, 오늘(12일) 라디오 출격…'이금희입니다' 단독 출연
  • '귀공자' 김선호, 오늘(12일) 라디오 출격…'이금희입니다' 단독 출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의 주역 김선호가 오늘(12일) 오후 7시 KBS Cool FM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에 전격 출연한다.올여름 극장가 무더위를 날릴 추격 액션 영화 ‘귀공자’의 김선호가 오늘(12일) 생방송 라디오에 단독 출연해 열띤 홍보 활동에 나선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김선호는 ‘귀공자’에서 ‘마르코’(강태주 분)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 역을 맡아 강렬한 액션과 함께 여유로우면서도 위트 넘치는 극과 극 반전 매력을 발산한다. 파격 변신에 도전한 배우 김선호가 오늘(12일) 오후 7시 KBS Cool FM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에 출연한다. 생방송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되는 이번 방송에서 김선호는 ‘귀공자’로 스크린 데뷔를 앞둔 소감부터 박훈정 감독과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배우와의 케미는 물론, 카체이싱, 와이어, 총격 액션 등 액션을 위해 고군분투한 촬영 현장 에피소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청취자들과 소통하는 코너를 통해 ‘귀공자’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맑눈광’의 정석 ‘귀공자’로 열연을 펼친 김선호의 연기 변신은 영화 ‘귀공자’를 통해 오는 21일 전국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6.12 I 김보영 기자
아이브, 20년 전 '동고동락' 속으로… "이런 모습 처음"
  • 아이브, 20년 전 '동고동락' 속으로… "이런 모습 처음"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아이브(IVE)가 20년 전 예능에서도 힙한 예능감을 보였다.아이브는 지난 5일 오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체 콘텐츠 ‘1,2,3 IVE 3’ EP.6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영상에서 아이브는 ‘근본’을 언급하며 어린 시절 공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아이브는 21년을 거슬러 올라가 가을이 태어난 2002년으로 타임워프했다. 타임워프가 되면서 의상도 체인지 됐고, 아이브는 ‘신토불이(신나는 토요일 불타는 이 밤)’이 아닌 ‘신나는 월요일 불타는 이 밤’을 외치며 2002년 당시 인기 예능이었던 ‘동고동락’의 시작을 알렸다.‘동고동락’의 근본 댄스 타임으로 텐션을 높인 아이브는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했다. MC를 맡은 가을은 ‘철가방 퀴즈’ 문제를 내다 큰 실수를 저지르며 리즈에게 MC를 내줘 웃음을 자아냈다. 리즈는 마치 ‘동고동락’을 위해 태어난 듯한 텐션을 보였고, 이어 안유진도 시뮬레이션까지 하는 치밀함으로 웃음을 설계,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면모를 보였다.이어진 ‘방석 퀴즈’에서는 멤버들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고,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샤워할 때도 욕실화를 신는다’는 안유진은 멤버들과 거리감이 생겨 웃음을 자아냈고, 레이의 샌드위치 최애 조합을 안다는 리즈는 오답을 외쳐 또 한 번의 ‘이별’을 맞이했다. 장원영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오답을 외치는 멤버들을 안타까워하며 “다 정답으로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세 번째 게임은 ‘비몽사몽 퀴즈’로, ‘1,2,3 IVE’를 위해서만 준비된 귀염 뽀짝한 동요가 당황스러움과 미소를 유발했다. ‘1,2,3 IVE’의 에피소드를 모두 담은 듯한 노래를 듣고 아이브 멤버들은 잠시 동안 잠에 들었고, 짧은 취침 후 일어나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르며 게임에 임했다. 아이브는 힌트 등을 통해 노래 조각을 맞춰갔고, 안유진이 ‘비몽사몽 퀴즈’ 정답을 맞히며 10점을 획득, 총점 12점으로 2002년 퀴즈 우승을 거머쥐었다.‘동고동락’을 마친 아이브는 다시 모래시계를 뒤집으며 2002년에서 이서가 태어난 2007년으로 타임워프에 성공했다. 아이브가 2007년에 임할 예능은 ‘가족오락관’을 패러디한 ‘아이브 오락관’으로 아이브와 제작진의 대결로 기대를 모았고, 제작진은 한 문제라도 성공하면 촬영을 마치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아이브는 첫 번째 게임인 ‘줄줄이 말해요’를 단번에 성공해 내며 조기 퇴근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끝난 게 아니었다. 모래시계를 뒤집으며 이번에는 2004년으로 온 아이브는 교복을 입고 있었고, 어떤 예능에 임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1,2,3 IVE’ 시즌3은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공개된다.
2023.06.06 I 윤기백 기자
"조인성 불편해"… 박효준, '라스'서 깜짝 폭로
  • "조인성 불편해"… 박효준, '라스'서 깜짝 폭로
  • (사진=MBC ‘라디오스타’)[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신스틸러 버거형으로 출연한 배우 박효준이 ‘라디오스타’에 출격한다. 오는 7일 밤 10시 30분 방송 예정인 MBC 고품격 토크쇼 ‘라디오스타’는 이상우, 솔비, 박효준, 김아영이 출연하는 ‘맑은 눈이 빛나는 밤에’ 특집으로 꾸며진다.박효준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함재복(햄버거) 역으로 출연해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으로부터 ‘버거형’ 별명을 얻었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면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라스’에 첫 방문한 박효준은 남다른 눈빛 때문(?)에 이름 없는 역할들을 섭렵해왔다고 고백한다. 이어 최근에는 자신의 유튜브 조회수가 급상승했다면서 자신만의 비법을 귀띔한다고 해 궁금증을 유발한다.그러면서 박효준은 인위적으로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을 만들었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와 함께 박효준은 맑눈광이 된 웃픈 비하인드를 털어놔 녹화장을 대폭소케 한다.이날 박효준은 자신의 대표작인 ‘말죽거리 잔혹사’ 비하인드를 대방출한다. 특히 그는 함께 출연했던 권상우를 향해 “내 인생의 은인이다”라고 고백해 그 내막을 궁금케 한다.또한 박효준은 찐친으로 잘 알려진 톱배우 조인성과의 일화도 털어놓는다. 그는 “조인성이 불편하다”라며 뜻밖의 인성(?)을 깜짝 폭로해 호기심을 자극할 예정이다.박효준은 과거 군 복무 시절 자신이 톱스타들의 수호천사였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그는 육군 훈련소에서 공유, 싸이, 조승우, 토니안 등을 만났던 일화를 들려준다고 해 궁금증을 치솟게 한다.그런가 하면 박효준은 ‘라스’ 스페셜 MC로 출격한 이수지와의 만남을 기다려왔다고 밝힌다. 이어 그는 이수지와 ‘싸이 닮은꼴’ 합동 무대를 보여준다고 알려져 본방송이 기다려지게 만든다.‘버거형’ 박효준의 톱스타들의 수호천사 시절 풀스토리는 오는 7일 수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3.06.06 I 윤기백 기자
'화란' 송중기 "오래 기억하고픈 값진 경험"…칸 비하인드 대방출
  • '화란' 송중기 "오래 기억하고픈 값진 경험"…칸 비하인드 대방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화란’(감독 김창훈)이 칸 국제영화제 공식 일정을 성황리에 마치고 생생했던 현장의 모습을 담은 칸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76회 칸 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화란’이 현지의 생생한 분위기를 담은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했다. 먼저 프랑스 칸 거리를 자유롭게 누비는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 정재광 배우의 모습이 첫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맑은 하늘과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화란’의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은 배우들의 모습에서는 훈훈한 팀워크를 엿볼 수 있어 영화 속 이들이 발산할 색다른 시너지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이어 드뷔시 극장(Salle Debussy)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에 입장하기에 앞서 배우들이 극장 앞에 모여든 팬들을 맞이하는 스틸에서는 ‘화란’을 향한 세계 각지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한다.칸 영화제의 밤을 화려하게 물들였던 레드카펫 비하인드 스틸도 깊은 인상을 전한다. 세련된 턱시도와 매혹적인 블랙 드레스를 차려 입고 레드카펫을 밟는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 그리고 김창훈 감독의 모습에서는 설렘과 함께 벅찬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이목을 사로잡는다.공식 포토콜에서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와 열띤 취재 열기에 시종일관 여유로운 미소로 화답하는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 김창훈 감독의 모습 또한 눈길을 끈다. 청량한 날씨 아래 칸 영화제의 분위기를 온전히 즐기는 배우들의 모습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하며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한편, ‘화란’을 통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신예로 떠오른 ‘연규’ 역 홍사빈은 “멋진 곳에 다녀올 수 있어서 정말 영광스러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개봉까지 또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생애 첫 칸 국제영화제에 입성한 소감을 전했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모습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놀라게 한 송중기 역시 “칸에서의 모든 순간들은 오래 기억하고 싶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영화 ‘화란’을 환영해 주시고 함께 즐겨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빨리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화란’ 많이 기대해주세요!” 라며 축제를 즐긴 소회를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로 진한 인상을 남긴 ‘연규’의 동생 ‘하얀’ 역의 김형서는 “너무 즐거웠고 칸 영화제를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영광이었습니다. 기념품들을 보며 두고두고 이 순간을 기억하고 자랑할 거예요.”라고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칸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서의 첫 공개 이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화란’은 강렬한 K-누아르의 탄생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화란’은 희망 없는 세상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탄탄한 드라마와 밀도 높은 연출로 그려낸 깊고 강렬한 느와르 드라마로 올해 개봉 예정이다.
2023.06.02 I 김보영 기자
'귀공자' 김선호, 김종국과 운동광 케미…'GYM종국' 출격
  • '귀공자' 김선호, 김종국과 운동광 케미…'GYM종국' 출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의 주역 김선호가 오늘(1일) 오후 6시 유튜브 채널 ‘GYM종국’에 출연해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영화 ‘귀공자’에서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 역을 맡아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의 면모를 과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선호가 이날 오후 6시 인기 유튜브 채널 ‘GYM종국’에 출연해 ‘운동광’ 김종국과 특별한 만남을 가진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다. 첫 스크린 데뷔를 앞둔 김선호는 ‘귀공자’에서 총격 액션부터 카체이싱, 와이어 등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본격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김선호는 영화를 위해 즐겨 했던 운동법부터 다양한 촬영 에피소드들을 ‘GYM종국’을 통해 소개할 예정. ‘귀공자’의 황진모 무술감독으로부터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은 김선호는 팬미팅에서 운동 루틴을 공개한 적이 있을 만큼 평소 운동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연예계의 대표적인 운동 마니아 김종국과 의외의 브로 케미를 발산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운동을 함께 하는 틈틈이 영화 ‘귀공자’와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까지 쉴 새 없이 쏟아낸 두 사람의 유쾌한 케미는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김선호와 김종국의 만남은 오늘 오후 6시 유튜브 ‘GYM종국’ 공식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김선호의 유튜브 출연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는 영화 ‘귀공자’는 오는 6월 21일 개봉한다.
2023.06.01 I 김보영 기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시멘트 공장 ‘쓰레기 해결사’ 아닌 ‘환경오염 주범’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시멘트 공장 ‘쓰레기 해결사’ 아닌 ‘환경오염 주범’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시멘트 공장의 폐기물 사용량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각종 폐기물을 투입해 생산된 시멘트에 대한 성분표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시멘트 공장의 폐기물이 안전하게 순환자원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2일 서울 중국 프레스센터에서 ‘폐기물 시멘트, 안전관리기준 이대로 괜찮나’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시멘트 공장 안전관리기준을 살펴보고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이번 토론회는 시멘트 공장의 자리한 충북 제천·단양, 강원 영월 지역 환경단체 ‘남한강의친구들’(동서강보존본부, 맑은하늘푸른제천시민모임, 에코단양)이 공동주최자로 참여해 지역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었다.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최병성 전국시멘트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쓰레기 시멘트에 대한 제대로 된 안전관리기준이 없고, 환경부 비호 속 시멘트 공장이 환경악화와 주민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폐합성수지 2t을 소각해야 유연탄 1t을 태우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유연탄과 가연성 폐기물의 탄소배출 계수 차이가 없어 탄소배출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인분, 방사능물질인 라돈 함유된 인산석고 등이 시멘트 제조에 사용되고 있음에도 안전관리 기준은 지나치게 허술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독일 등 유럽연합은 시멘트 소성로 배출가스 중 7개 항목을 실시간 측정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3가지 항목만 자가측정하는 상황”이라며 “배출가스 기준, 쓰레기 사용기준, 시민안전기준 강화와 쓰레기 사용총량제한, 시멘트 등급제 및 사용처 제한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두 번째 주제발표자인 이상학 남한강의친구들 공동대표는 “질소산화물 등 시멘트 공장의 미세먼지가 지역주민의 생명은 물론, 농작물 광합성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안전기준 강화가 시급하다”며 “시민들은 시멘트 공장에서 뿜어내는 미세먼지를 연무나 안개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호흡기 질환, 암 등 의심환자 증가가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기준 270ppm에서 70ppm 이하로 낮추고, 대기오염 배출 저감시설인 SCR(선택적 촉매 환원장치) 설치도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60년 넘게 고통받는 주민들과 상생을 모색하는 것이 시멘트업계가 가야 할 ESG경영”이라고 역설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구자건 전 연세대 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 박현서 열환경기술연구소 소장, 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 김주원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사무처장, 정희문 쌍용C&E 산업폐기물매립장반대 영월대책위원장이 토론자로 나섰다.구 교수는 “안전보건공단 화학물질정보에서 시멘트가 피부·눈에 미치는 자극성·부식성 특정 표적장기 독성(피부 호흡기 눈)의 근거 자료는 공시하고 있으나, 발암성, 생식세포변이원성, 생태독성 등에 대한 근거자료는 공시하고 있는 않는 것은 문제”라며 “포틀랜드 시멘트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신호어에 특정표적장기 독성 즉 ‘호흡기계 자극 신호어’를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박 소장은 “하수 슬러지가 대체 연료폐기물 관리기준에 미달해 편법적으로 시멘트 소성로에서 대체 ‘원료’ 폐기물로 사용하는 실정”이라며 “대체원료폐기물 중 중금속. 알카리금속, 인산, 염소성분에 대한 기준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외에도 “시멘트 제조공정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의 표준산소농도기준은 13%인데, 이는 유럽, 일본, 미국 기준 10%보다 높고, 심지어 국내 소각로의 12%보다도 높아, 배출오염물질 환산농도가 낮게 표시되는 문제가 발생한하는 만큼 시급한 기준 수정이 필요하다”며 “시멘트 제품 중금속 성분 중 6가크롬에 대한 기준은 있으나, 더 위험한 카드뮴, 수은, 탈륨에 대한 기준이 없어, 조속히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쌍용C&E(003410)의 염소더스트 불법매립의혹, 한일시멘트(300720)의 대기환경보전법상 허용기준치 초과 사례 483건 적발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환경 위해성에 대한 우려가 큰 시멘트 업계가 ESG경영 우수등급을 받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질소산화물 제거 효율이 90% 이상인 선택적촉매환원시설(SCR) 설치가 전무하고, 설치 및 운영 비용이 저렴하고 질소산화물 제거 효율이 30~70%에 불과한 선택적비촉매환원시설(SNCR)만 설치하는 실정”고 비판했다. 김 사무처장은 “시멘트 생산과정에서 폐기물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과정이나 제품의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시멘트의 강도 문제 등 품질에 대한 우려도 크다”며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폐기물 시멘트 생산과 사용 전 과정의 안전관리 기준이 제대로 수립되고 관리돼야 한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시멘트업계가 주민건강 환경영향평가를 즉시 실시하고, 오염원을 제거해 환경개선을 해야 한다”며 “피해 주민들에게 보상해 기업의 윤리적 도의적 사회적 책임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종합토론에서는 환경기초시설 업계의 9개 단체로 구성된 환경자원순환업생존대책위원회(생대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행사 취지에 공감했다. 장기석 생대위 사무처장은 “시멘트 공장의 무분별한 폐기물처리와 오염 물질배출로 지역주민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있는지 여실히 느꼈다”며 “잘못된 정부 정책과 법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시멘트 제조 공장의 환경·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폐기물이 제대로 자원순환 되지 못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무관심과 외면으로 관련 업계의 고통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22일 서울 중국 프레스센터에서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주최로 열린 ‘폐기물 시멘트, 안전관리기준’ 정책토론회에서 장기석 환경자원순환업생존대책위원회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소비자주권시민회의)
2023.05.23 I 유진희 기자
'맑눈광' 김아영X조달환, '듣고, 보니, 그럴싸' 출격
  • '맑눈광' 김아영X조달환, '듣고, 보니, 그럴싸' 출격
  • (사진=JTBC ‘그럴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연쇄살인범부터 변호사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펼쳐온 조달환이 ‘듣고, 보니, 그럴싸’에서 형사로 변신한다.내일(2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는 JTBC ‘듣고, 보니, 그럴싸’(이하 ‘그럴싸’)에서는 2010년 한 소도시에서 발생한 ‘여고생 실종 사건’을 재구성해 일곱 번째 라디오 드라마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화에서는 천의 얼굴의 배우 조달환과 맑.눈.광 (맑은 눈의 광인) 김아영, 두 명의 스페셜 게스트가 출연, ‘그럴싸’ 극장의 몰입감을 두 배로 높일 예정이다.이날 방송에서, MZ 세대 직장인의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김아영은 실종 여학생의 친구 역을 맡아 십대 고등학생 역할을 이질감 없이 소화해 낸다. 한편,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조달환은 의심 많은 형사 역할을 맡아 실종 여학생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칠 예정이다.이번 라디오 드라마로 만나볼 ‘미스터리 여고생 실종 사건’은 2010년 의대 진학을 준비하던 명문 고등학교 여학생의 기이한 실종 실화를 다룬 사건이다. 실종된 정하나(가명)양은 14살까지 출생 신고조차 하지 않고 미혼모의 손에서 자라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육원 입소 후 학업에 매진,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해 의대 진학을 준비할 만큼 뛰어난 학생으로 알려져 세? A3의 뜨거운 관심과 걱정을 모은 바 있다.사라진 정하나(가명) 학생을 찾아 나선 실종팀 형사 역의 조달환은 의심과 추적을 거듭해 나가던 중 마침내 실종 여학생의 행방을 확인하는 마지막 씬의 연기를 마치고 녹화 장에서 눈물을 쏟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20여년 전 친구가 떠오른다”며 터져 나오는 감정을 누르지 못했다는 조달환, 그의 이야기에도 궁금증이 모아진다.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실화, ‘미스터리 여고생 실종사건’ 편에서는 당시 실제로 실종 여학생의 행방을 추적했던 담당 형사의 인터뷰와 실종 여학생의 기구한 인생이 담긴 친모의 편지도 공개될 예정이다.믿고 보는 연기 맛집, 실제 기사와 인터뷰, 사건 기록들에서 뽑아낸 대사로 ‘실화의 힘’을 보여주는 리얼 드라마 JTBC ‘듣고, 보니, 그럴싸’는 내일(2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2023.05.01 I 윤기백 기자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 ‘맑.눈.광’ 김아영과 디지털 광고모델 발탁
  •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 ‘맑.눈.광’ 김아영과 디지털 광고모델 발탁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동아오츠카는 스파클링 멀티비타민 ‘오로나민C’ 디지털 광고 모델로 배우 김아영을 발탁했다고 21일 밝혔다.(사진=동아오츠카)김아영은 최근 쿠팡플레이의 코미디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3’의 인기 코너 중 하나인 ‘MZ오피스’에서 당돌한 MZ신입사원 역으로 출연하며 ‘맑은 눈의 광인(맑.눈.광)’이라는 애칭을 얻은 바 있다.동아오츠카는 배우 김아영의 맑은 눈 캐릭터가 오로나민C의 강력한 생기의 이미지와 잘 어울려 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C는 스파클링 멀티비타민으로, 5가지 비타민(비타민C, B2, B3, B6, P)과 필수 3종 아미노산(페닐알라닌, 트레오닌, 이소로이신)이 포함되어 하루 1병만으로도 간편하게 필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 드링크다.동아오츠카는 촬영장, 사무실, 편의점으로 내용을 달리해 총 3편으로 제작한 오로나민C와 김아영의 유쾌한 케미를 담은 디지털 광고를 지난 20일부터 방영하고 있다.김아련 오로나민C 브랜드 매니저는 “김아영만의 재미있는 매력으로 오로나민C의 생기가 고객들에게 잘 전달되리라 기대한다”며 “오로나민C는 주요 고객인 2030들과 함께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유쾌한 콘텐츠 마케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21 I 윤정훈 기자
②'SNL' 김아영 "주현영과 찰떡 케미, 관찰력에 감탄"
  • [한복인터뷰]②'SNL' 김아영 "주현영과 찰떡 케미, 관찰력에 감탄"
  •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SNL코리아3 배우 김아영 설연휴 관련 한복 인터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SNL코리아’ 김아영이 ‘MZ오피스’, ‘주기자가 간다’로 함께 호흡한 배우 주현영과의 연기 케미와 시너지를 자랑했다.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코리아’ 시즌3 촬영으로 정신없는 연말과 새해를 보낸 김아영이 설 연휴를 맞아 스타in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김아영은 최근 설 연휴를 앞두고 진행한 이데일리와 한복인터뷰에서 주현영을 비롯해 지예은, 남현우 등 동료들과 신동엽, 안영미, 이수지 등 ‘SNL 코리아’ 크루 선배들과의 소중한 추억들을 꺼냈다. ‘MZ오피스’ 코너에서 ‘MZ 신입’ 아영 역을 맡은 배우 김아영은 ‘SNL코리아’ 시즌3의 최대 수혜자다. 젊은 꼰대 주현영을 비롯한 상사들의 입장에선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당돌한 행동과 마이웨이 기질, 해맑은 눈빛으로 오늘날 기성세대가 바라본 MZ세대의 모습들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유튜브 등 SNS상에서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눈까리’란 별명을 얻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주기자가 간다’ 코너에서는 주기자의 후배이자 인턴기자인 김아영 역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극 중에선 김아영인 주현영보다 후배이고, 나이도 어리지만 실제 김아영은 1994년생으로, 96년생인 주현영보다 두 살 위다. 김아영은 “현영이와는 말 그대로 ‘찰떡 케미’”라며 “평상시에도 제가 이어폰을 꽂고 있으면 현영이가 다가와 저희끼리 ‘MZ 오피스’ 상황극에 돌입한다. 말을 하지 않아도 잘 통하는 사이”라고 주현영과의 케미를 전했다. 이어 “함께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며 “연기를 잘하고 관찰력이 대단하다. 관찰력에서 비롯한 디테일에 항상 감탄한다. 그만큼 노력도 정말 많이 한다”고 칭찬했다.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를 단독 진행하는 안영미의 에너지에 늘 깜짝 놀란다고도 전했다. 그는 “무대에서 안영미 선배님이 보여주시는 순발력과 에너지가 감탄스럽다”며 “특히 실전 연기에 강하신 분 같다. 무대 위에서 날아다니신다”고 혀를 내둘렀다. ‘SNL코리아’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크루들을 이끌고 있는 신동엽에 대해선 마르지 않는 ‘아이디어 뱅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아영은 “대본리딩 할 때 선배님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며 “오전 9시에 대본 리딩을 하면서 아이디어 회의도 같이 하는데 신동엽 선배님은 MZ세대인 저보다 더 MZ세대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신다. 무엇보다 ‘이건 어떠냐’ 아이디어들을 항상 많이 내주시는 편”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내주시는 아이디어들이 전부 신선하고 웃기다”라며 “개인적으로 대본 리딩 시간이 제게 가장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기억에 남는 호스트로는 ‘고수’를 언급했다. 그는 “다른 선배님들도 마찬가지로 임하시지만, 콩트라고 해서 마냥 웃긴 게 아니다”라며 “고수 선배님은 아무리 웃긴 콩트라도 전부 한하나 진심으로 연기에 임하셨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장난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NL코리아’가 자신의 커리어에 중요한 한 걸음이 되어줬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사람들’을 안겨준 프로그램이라고도 전했다. 김아영은 “SNL의 가장 큰 수확은 ‘크루’ 분들”이라며 “저조차 제 연기에서 집어내지 못한 부분들을 찾아 애정어린 조언을 건네주시는 선배님들께 감사하다. 촬영이 끝나면 언제나 고생했다고 격려해주신 선배님들의 따스한 마음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털어놨다. 또 “지예은, 남현우 등 저와 함께 새롭게 시즌3에 합류한 동기들도 서로 힘이 되어주며 멘탈을 관리해주는 좋은 친구들”이라며 “배우를 떠나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SNL코리아3 배우 김아영 설연휴 관련 한복 인터뷰[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SNL코리아3 배우 김아영 설연휴 관련 한복 인터뷰
2023.01.22 I 김보영 기자
ⓛ'SNL' 김아영 "'맑눈광' 신입이 개념없는 MZ라고요?"(영상)
  • [한복인터뷰]ⓛ'SNL' 김아영 "'맑눈광' 신입이 개념없는 MZ라고요?"(영상)
  •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SNL코리아3 배우 김아영 설연휴 관련 한복 인터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아영씨!’ 몇 번을 불렀으나 대답 대신 모니터에 고정된 신입사원의 뒤통수. ‘업무 시간에 에어팟은 빼고 일하라 말했을텐데..’ 선배 현영은 눈치 없이 당당한 신입에게 결국 한소리를 하고야 말았다. 그제서야 선배의 부름에 응한 신입사원 아영은 에어팟 한쪽을 빼고 동그랗게 눈을 뜨며 이렇게 답한다. “이걸 꽂고 일해야 능률이 올라갑니다.”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 시즌3의 최대 인기 코너 ‘MZ오피스’의 한 장면이다. ‘MZ오피스’는 20대 초반 신입사원부터 30대 대리, 40대 팀장, 50대 부장까지 여러 세대가 부딪히는 회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코믹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누군가 궂은일을 도맡아야 할 때, 기존의 조직에선 ‘막내가 먼저’란 공식이 암묵적으로 통용되곤 했다. 그런데 이 관행이 지금의 막내 세대에겐 더이상 안 통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눈치게임이 이 코너의 주된 웃음 포인트다. ‘MZ 신입’ 아영 역을 맡은 배우 김아영은 ‘MZ오피스’가 낳은 ‘SNL코리아’ 시즌3의 최대 수혜자다. 젊은 꼰대 주현영을 비롯한 상사들의 입장에선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당돌한 행동과 마이웨이 기질, 해맑은 눈빛으로 오늘날 기성세대가 바라본 MZ세대의 모습들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유튜브 등 SNS상에서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눈까리’란 별명을 얻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SNL코리아’ 촬영으로 정신없는 연말과 새해를 보낸 김아영이 설 연휴를 맞아 스타in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화제를 모은 ‘맑눈광’ 캐릭터의 탄생 비화와 함께 2023년 배우로서 당찬 포부를 전해왔다. ◇“‘맑눈광’, 이모티콘에서 시작”유튜브 예능, 웹드라마를 즐겨보는 독자들에겐 김아영의 존재가 비교적 친숙할 것이다. ‘SNL코리아’ 시즌3 크루로 합류하기 전부터 김아영은 웹드라마 ‘짧은 대본’, 유튜브 생활코미디 콘텐츠 ‘너덜트’ 등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자신이 직접 운영 중인 일상 유튜브 채널 ‘아영 세상’도 있다. 김아영은 “‘짧은 대본’과 ‘너덜트’를 보신 제작진 분들이 먼저 ‘SNL’ 오디션을 보지 않겠냐며 연락해주셨다”며 “그 전부터 ‘주기자가 간다’ 등을 재미있게 본 시청자로서 연락을 받은 것만으로 감격이었다”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화제를 모은 신입사원 아영 캐릭터는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끈 ‘맑은 눈’의 이모티콘 표정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했다. 김아영은 “대본상 처음부터 기획된 캐릭터였는데, 캐릭터를 묘사하는 과정에서 대본에 그 이모티콘이 나와 있더라”며 “대사도 두 세마디 정도밖에 없었다. 커다란눈에 입만 웃는 그 이모티콘의 표정을 오롯이 연기해야 했다”고 떠올렸다. 눈을 동그랗게 부릅뜬 해맑은 미소가 ‘아영’의 전매특허다. 김아영은 지금의 인기에 대해 “작가님들이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신 덕”이라며 “대사도 많지 않은데 이렇게 많은 호응을 얻어도 되는 걸까, 처음엔 의심 아닌 의심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저에게 주시는 모든 관심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직 30대~40대 이상 시청자들 사이에선 아영같은 ‘개념없는 후배만 들어와 안쓰럽다’며 선배 주현영 편을 드는 여론이 많다.‘맑눈광’ 신입 아영을 연기하는 김아영도 1994년생, 소위 어른들이 말하는 ‘MZ세대’다. 김아영이 신입 ‘아영’을 바라보는 시선은 위와 좀 달랐다. “어떻게 보면 무대뽀에 무례해 보일 수 있는 인물인 건 맞아요. 남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행동들이 ‘눈치 없음’으로 비춰질 수도 있고요. 하지만 에어팟을 늘 꽂고 있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고 본다면, 아영인 사회성은 좀 없더라도 자기 일만큼은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장점을 가진 캐릭터라 생각해요.” 김아영은 “이게 바로 MZ세대의 매력”이라며 “사회성이 높고, 눈치는 빠르지만 자기 일을 못하는 사람보단, 관계에 조금 서툴러도 자기 일을 열심히 잘 하는 사람이 좋다. 나 자신도 후자의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엔 캐릭터의 단면만 보시고 ‘개념없는 MZ’라고 손가락질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선 아영의 진가를 알아봐주시는 시청자분들도 생겨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SNL코리아3 배우 김아영 설연휴 관련 한복 인터뷰◇“코미디의 매력은 ‘관객’, SNL은 고마운 첫걸음”실제 자신의 성격은 아영보다 훨씬 말이 많고 밝은 편이라고. 김아영은 “뭔가에 집중해있을 때 주변을 잘 못 보는 점은 극 중 아영과 비슷한 것 같다”며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지 않는 점도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연기를 지망한 건 고등학생 때부터로, 지금의 인기를 얻기까지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그는 “영화 ‘오아시스’에서 문소리 선배님의 연기를 본 뒤 충격을 받았다. 이에 삼수까지 불사하며 연기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했다”며 “그런데 대학에 가고 나니 연기에 회의를 느꼈다. 입시를 하려고 연기한 건지, 배우하려고 입시를 한 건지 물음표가 생기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오히려 대학 시절엔 연기를 안하려고 다른 곳에 자꾸 눈을 돌렸다. 중국에 교환학생도 갔는데 타지에서 유학을 하며 연기에 대한 갈증이 다시 생겨났다”고 부연했다. 부모님의 걱정도 있었지만, 자신의 꿈을 묵묵히 지지해주는 친오빠의 응원 덕분에 포기 않고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고. 그는 “삼수를 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내 꿈을 응원해주는 사람”이라며 “진로에 흔들림이 생길 때마다 오빠에게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걱정하시던 부모님도 최근 딸의 활약을 누구보다 응원하고 계신다고 했다. ‘SNL코리아’ 덕분에 신동엽, 안영미, 정상훈 등 크루들과 고수, 김옥빈, 김슬기, 박해수 등 출연한 호스트 선배들의 노련한 연기 및 열정을 어깨너머로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김아영은 “시즌3 1화에서 첫 라이브 연기를 했을 땐 머리가 하얘졌었다. 그런 막막함과 압도감은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면서도 “현장에서 빠르게 바뀌는 게 많아서 처음엔 정신을 못 차렸다. 한 발 떨어져 선배들의 연기를 보는데 그 분들은 정말 프로셨다. 그래서 처음엔 눈물이 나왔다”고 첫 촬영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 첫 날 이후 마음을 다시 고쳐먹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미디 장르의 매력은 ‘관객’에서 나오는 것 같다”며 “우리끼리 리허설을 할 때와 관객들이 들어오신 뒤 현장에서 받는 에너지가 정말 다르다. 우리의 연기와 작품을 더 풍부히 만들어주는 분들이야 말로 ‘관객’들이시다”라고 강조했다. 2023년 한 해는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연기든, 예능이든 배우이자 사람 김아영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특히 연기적으로 다양한 제 모습을 비출 기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런 점에서 ‘SNL코리아’는 사회의 첫걸음을 한 발 내딛게 해준 고마운 작품으로 평생 못 잊을 것 같네요.”[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SNL코리아3 배우 김아영 설연휴 관련 한복 인터뷰[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SNL코리아3 배우 김아영 설연휴 관련 한복 인터뷰
2023.01.22 I 김보영 기자
말버러맨과 배트맨, 영광 잃은 내 '미치광이 이웃'에 관하여
  • 말버러맨과 배트맨, 영광 잃은 내 '미치광이 이웃'에 관하여
  • 서울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 연 다니엘 리히터 개인전 ‘나의 미치광이웃’ 전경. 한 그룹의 관람객이 리히터의 ‘투아누스’(2000) 앞에서 한창 토론 중이다. 500호 규모(252×368㎝)의 이 대작은 2000년대 ‘현대적 역사화’로 부상하며 작가를 독일 대표화가 반열에 올린 작품 중 하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눈썰미가 있다면 단숨에 알아챌 수 있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나의 미치광이웃’이라니. ‘미치광이 이웃’이 아니고? 그런데 단순한 실수라기엔 석연치 않다. 그 곁에 나란히 붙은 원어도 어색하긴 마찬가지니까. ‘마이 루나틱 네이바’(My Lunatic Neighbar)란다. ‘네이버’(neighbor)가 아니고. 어떤 전시가 됐든 사실 작품보다 먼저 보게 되는 것이 전시명 아닌가. 시작부터 ‘삐딱선’을 타겠다는 뜻인가.직접 작명하고 알파벳 하나로 분위기까지 바꿔버린 이 작가, 그 ‘변’은 한술 더 뜬다. “철자가 틀렸다고? 아니다. 아예 말이 안 되는 단어다. 바로 그게 요점이다. 다른 이들이 하지 말라는 일, 따르라는 규칙을 다 챙길 필요는 없다. 바나나를 ‘바노노’로 부른다고 해도 괜찮다. 그게 예술가의 방식이다.” 독일작가 다니엘 리히터(60)가 한국 첫 개인전을 열었다. 한국만도 아니다. 아시아 개인전으로도 처음이다. 최근 국내에 쏟아져 들어오는 해외작가들이 ‘한국 첫’ ‘아시아 첫’을 하나씩 달고 있으니, 사실 그 기준으로는 특별하다 할 건 없다. 솔직히 번쩍번쩍한 이력들과의 비교에서도 밀린다. 그런데 되레 그 점이 돋보이는 거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20대 내내 펑크록밴드 음악에 빠져 포스터와 앨범재킷 그리는 일을 하다가 말이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고 뒤늦게 미술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건데. 그렇게 그는 31세에 함부르크미대 학생이 됐단다. 작가 다니엘 리히터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아시아 첫 개인전으로 연 스페이스K 서울의 ‘나의 미치광이웃’ 전과 관련해 영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시장에 별도로 마련한 영상을 다시 촬영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는 치기를 씌운 진지한 붓놀림이 빚은 작가의 회화작품 25점이 한국 관람객과 대면 중이다. 1990년대 본격적인 작품활동에 들어선 이후 흐르는 물처럼 변화를 겪어온 작가의 회화작업 전반을 더듬을 수 있게 나눠 걸었다. 그중에는 가로든 세로든 3m 길이를 훌쩍 넘기는 500호 규모(368×250㎝)의 대작이 여러 점. 10m 이상 되는 전시장 층고에도 결코 주눅들지 않는 색과 구도, 서사가 넘실댄다. 스페이스K 서울에 연 다니엘 리히터 개인전 ‘나의 미치광이웃’ 전경. 한 관람객이 리히터의 ‘긍정적 오류의 발견’(2013·200×300㎝) 앞에 오래 머물렀다. 뒤로 ‘흰 고릴라는 갈 길을 간다’(2000·368×250㎝)가 보인다. 500호 대작이 걸렸는데도 전시장 천장까진 까마득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화면 곳곳에 깔아둔 서사·역사 맑은 푸른 톤과 투박한 붉은 톤이 섞여 뭔가 형체를 만들고 있다. 잠깐 일그러진 표정이 보이는데 사람의 얼굴이라기보단 망가진 로봇에 가깝다. 슬쩍 엿본 작품명이 ‘눈물과 침’(2021·220×165㎝)이다. 발랄한 색감에 비해 다소 난해하기까지 한 작품에는 이런 설명이 따라붙었다. “1차대전 때 부상당한 소년병이 목발을 짚고 가는 사진을 보고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사선으로 걸린 작품 또한 색으로 먼저 발길을 붙든다. 갈색톤 바탕에 노란띠와 붉은띠가 마치 내 영토를 만들 듯 화면을 감싸고 있다. 그 틈새 연두계열을 변주한 또 다른 색면이 크고 작게 자리를 잡았고. 어찌 보면 거대한 공룡뼈를 옮겨놓은 것처럼도 보이는 이 그림 ‘빨강이 검정을 이길 수 있을까’(2015·200×300㎝)는 “유럽 내 지정학적 힘의 흐름을 한눈에 도식화한 것”이란다. 다니엘 리히터의 ‘디앤디’(2019·210×170㎝·왼쪽)와 ‘눈물과 침’(2021·220×165㎝). 디앤디는 포르노그래피를 30초간 응시한 뒤, ‘눈물과 침’은 1차대전 때 부상당한 소년병이 목발을 짚고 가는 사진을 본 뒤 받은 영감을 화면에 옮겼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스페이스K 서울에 연 다니엘 리히터 개인전 ‘나의 미치광이웃’에 걸린 리히터의 ‘빨강이 검정을 이길 수 있을까’(2015·200×300㎝·왼쪽)과 ‘무제’(2014·230×170㎝)(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어 전시장을 바꾼 듯 단순화한 색과 선명한 형상을 입은 작품들도 이내 눈에 들어온다. 험난한 설산을 배경으로 모험극을 펼치는 듯한 분위기다. 오리엔탈리즘에 이방인, 영웅, 장엄한 자연 등의 소재를 총동원했다는 작품들은 ‘생각이 많은 자는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2011·180×240㎝), ‘그러나 너를 돕는 건 내 본성에 어긋나, 라고 늑대가 말했다’(2011·180×240㎝), ‘헤이 조’(2011·240×180㎝) 등의 모호한 타이틀을 달고 있다. 비단 작품명뿐인가. 안개 낀 산 정상의 벼랑 끝에 매달려 늑대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내(‘그러나 너를 돕는…’)도 독특하지만, 배트맨이 부르카를 쓴 여인들 앞에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 장면(‘생각이 많은 자…’) 역시 누구나 쉽게 떠올릴 광경은 아니다. 더욱 시선을 끄는 건 터번맨과 카우보이맨의 조우. 큰 산 바위 위에서 담배를 나눠 피는 이들의 모티프는 진짜 의외다. 터번은 9·11테러 이후 도드라진 위협과 갈등의 상징으로, 담배 피우는 카우보이는 이젠 떠나버린 과거의 낭만에 불과한 말버러맨의 ‘아 옛날이여’를 떠올리려 한 거라니까. 다니엘 리히터의 ‘헤이 조’(2011·240×180㎝·왼쪽)과 ‘그러나 너를 돕는 건 내 본성에 어긋나, 라고 늑대가 말했다’(2011·180×240㎝). ‘헤이 조’는 한 시절을 풍미한 터번맨과 말버러맨이 옛 영광을 뒤로한 채 함께 담뱃불에 불을 붙이는 순간, ‘그러나 너를…’은 벼랑 끝에 매달려 늑대에게 도움을 청하는 한 사내의 절체절명의 순간을 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다니엘 리히터의 ‘생각이 많은 자는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2011·180×240㎝). 박쥐 가면을 쓴 미국의 영웅 배트맨이 부르카를 쓴 두 여인 앞에서 대략난감해 하는 ‘위기’를 그려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추상과 구상, 넘나들기를 이웃집 드나들듯 리히터의 지난한 작품세계를 이해하려면 그간의 화업을 정리하는 게 빠르다. 초기에 해당하는 1990년대 리히터는 추상회화의 자유로움을 만끽했더랬다. 내용을 드러내기보다 시각성이 도드라진 화면을 구성했던 거다. 이후 2000년대는 되레 구상을 꺼내고 서사를 입히는 시기였다. 오래된 역사 한 컷에 현대미술을 덧칠한 식이랄까. 이때 작업들이 ‘다니엘 리히터’의 이름을 현대화단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인물 여럿을 네거필름처럼 묘사해 환각적 상태로 들춰내는 작업이 특징인데, 이 시기의 대표작인 ‘투아누스’(2000·252×368㎝)와 ‘피녹스’(2000·252×368㎝)가 전시작에 속해 있다. 스페이스K 서울에 연 다니엘 리히터 개인전 ‘나의 미치광이웃’ 전경. 한 관람객이 리히터의 피녹스’(2000·252×368㎝)를 한참 들여다봤다. 독일통일 10주년을 기념해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동시에 벌어진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를 소재로 삼은 작품은 2000년대 ‘현대적 역사화’로 부상하며 작가를 독일 대표화가 반열에 올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커다란 나무 아래 한무더기 사내들을 끌어모은 ‘투아누스’를 두곤 해석이 갈리나 보다. 경찰의 심문을 받는 중인가보다고도 하고, 그저 놀이를 하는 듯하다고도 한다. 대신 ‘피녹스’의 주제의식은 선명하다.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동시에 벌어진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를 소재로 삼았다니. 독일통일 10주년을 기념했다는 이 작품에도 작가의 말장난이 중요한 시사점으로 떠 있다. 전설의 새 피닉스를 변조한 ‘피녹스’로, 몰락과 부흥을 반복하는 정치와 역사의 한 단면을 끄집어냈다는 거다. 2015년 이후 작가는 다시 추상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사람이 아닌 인체에, 생김새가 아닌 움직임에 주목한다. 그중 ‘눈물과 침’을 앞세워 ‘개쩌는 음악’(2018·200×270㎝), ‘새의 외출’(2019·230×170㎝), ‘가져가’(2020×240·190㎝) 등이 나왔다. 다니엘 리히터의 ‘새의 외출’(2019·230×170㎝·왼쪽)과 ‘개쩌는 음악’(2018·200×270㎝). 2015년 이후 작가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되돌아가 사람이 아닌 인체에, 생김새가 아닌 움직임에 주목한 작품들을 발표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조민석 건축물에 들인 독일 동시대 회화 “어느 순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달으면 지루해진다”는 리히터 자신의 말 그대로다. 이슈는 있되 드러내는 룰이 없고 서사는 있되 표현하는 틀이 없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스스로 어깃장을 놓은 전시명 ‘나의 미치광이웃’에 그 이슈와 그 서사를 다 녹여냈다는 거다. 다시 말해 ‘이웃’이 아니면 ‘미친’, 혹은 ‘미친 이웃’의 이야기를 첩첩이 발라냈다고 할까. 리히터를 한국화단에 제대로 ‘데뷔시킨’ 스페이스K 서울은 코오롱이 운영하는 미술관이다. 2011년 과천에서 오픈한 뒤 광주·대구·대전 등 5개 공간으로 확장했던 것을 2020년 서울 마곡동으로 ‘집결’시켰는데. 자동차전시를 하던 코오롱모터스 한쪽에 그림을 걸던 더부살이를 접고 오로지 미술전시만을 위한 공간으로 꾸렸다. 리히터 전은 개관 이후 기획전을 꺼내놓기 시작한 2021년 이래로 다섯 번째다. 사면을 제각각 다른 형상으로, 시멘트색 그대로 살려 공원녹지 한가운데 거대한 조각작품처럼 앉힌 미술관은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소장이 건축했단다. 2014년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바로 그이다. 전시는 9월 28일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의 입구 쪽 외관. 2020년 개관한 미술관은 공원녹지 한가운데 거대한 조각품처럼 앉아 있다. 건축가 조민석의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2.07.12 I 오현주 기자
 솟구친 돌기둥, 장엄한 수정병풍과 마주하다
  • [여행] 솟구친 돌기둥, 장엄한 수정병풍과 마주하다
  • 무등산 일대 최고의 경관으로 꼽은 규봉암과 광석대. 무등산은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산 곳곳에는 이 땅의 역사를 품은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 등의 주상절리와 너덜들이 펼쳐져 있다.[무등산(광주·화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인 무등산. 전남 화순과 담양에 산자락을 펼치고 있는 호남의 명산이다. 무등산은 세계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산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주상절리와 국내 최대 규모의 너덜지대 등 지질 명소가 있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됐을 정도다. 여기에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을 포함해 2200종이 넘는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름처럼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한 산’이 바로 무등산이다. 이번 산행은 무등산의 커다란 돌기둥을 만나러 가는 길. 서석대와 입석대, 그리고 광석대로 이름 붙은 돌기둥이다. 이름하여 무등산의 삼대절리 또는 삼대석경으로 불리는 주상절리다.◇무등산 옛길따라 수정병풍에 오르다무등산은 높이만 1187m에 이른다. 하지만 산세가 유순해 급한 경사도 많지 않고, 거친 길도 거의 없어 등산이 쉬운 편이다. 그래서 탐방코스도 여럿. 그중 증심사 입구에서 새인봉과 서인봉을 거치고 장불재를 통해 서석대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이번 산행에서는 무등산국립공원관리소에서 시작해 늦재를 통해 서석대에 오른 후 입석대를 보고 장불재를 거쳐 규봉암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무등산 주상절리의 참모습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옆 무등산 옛길 2구간 시작점. 원효계곡의 물소리와 바람소리, 새소리 등에 홀린 채 걸으라는 뜻을 담아 ‘무아지경길’이라고도 불린다.들머리는 원효사 입구. 무등산의 대표적인 산행길이자, 무등산 옛길 2구간의 시작점이다. 원효계곡의 물소리와 바람소리, 새소리 등에 홀린 채 걸으라는 뜻을 담아 ‘무아지경길’이라고도 불린다. 무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옆 임도로 들어서면 옛길이 시작된다.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숲 사이로 난 호젓한 길이다. 길 양옆을 꽉 채운 편백 숲은 멀리서 온 이방인을 반갑게 맞이한다. 상쾌한 기분에 머리가 맑아지는 듯하다. ‘무등산 옛길은 녹색터널’이라는 말 그대로다.편백숲에서 20여분 뚜벅뚜벅 숲속을 지나다 보면 제철유적지, 주검동(鑄劍洞)에 닿는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운 김덕령 장군이 무기를 만들었던 곳이다. 주검동을 지나 나무터널 끝자락에 이르면 갑자기 하늘이 확 트인다.광주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늦재전망대.늦재 전망대에 도착하자, 광주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마치 무등산이 광주를 품은 듯한 모습이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를 품고 있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고 귀띔했다. 목교안전쉼터에서 서석대(1100m)까지는 짧은 오르막길이다. 서석대 전망대 앞에 서자 거대한 돌기둥들이 병풍처럼 서 있다. 1~2m 너비의 200여개 돌기둥이 약 50m에 걸쳐 늘어서 있다. 이 장엄한 돌기둥이 노을에 물들면 수정처럼 반짝인다고 해서 일명 ‘수정병풍’이라고도 불린다. 감탄사도 잊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이다. 이 모습에 반한 최남선은 “마치 해금강 한쪽을 산 귀에 올려놓은 것 같다”고 극찬했을 정도다.전망대에서 본 서석대의 모습. 해발 1000m 높이에 1~2m 너비의 200여개 돌기둥이 약 50m에 걸쳐 늘어서 있다.◇경외의 대상이 된 절정을 넘어선 아름다움서석대 바로 위가 정상 능선이다. 무등산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천왕봉(1187m)은 무등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 천왕봉에서 북봉을 거쳐 꼬막재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군사 시설물 보호를 위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서석대 정상석에서 바라본 지왕봉 정상에는 김덕령 장군이 뜀질하면서 무술을 연마하고 담력을 길렀다는 뜀바위가 있다. 인왕봉은 지왕봉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서석대 쪽에서 가장 잘 보이는 첫 봉우리가 바로 인왕봉이다.무등산 정상에서 바라본 무등산 능선과 광주 시내 모습서석대 정상석 바로 아래 전망대에서는 무등산이 광주를 품듯, 시가지의 전경과 멀리 월출산을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장불재까지는 능선길로,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서석대 전망대 바로 아래는 승천암이다. 서석대와 달리 옆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양이 독특한 형태의 주상절리다. 이 모습이 마치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양을 하고 있어 승천암이라고 이름 지었다. 예전에는 이곳에 암자가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서석대에서 장불재로 내려가는 길에선 백마능선과 낙타봉이 장쾌하게 펼쳐져 있다.승천암 바로 아래 입석대(950m)가 있다. 서석대가 쪼개질 준비를 하고 있는 돌기둥이라면 입석대는 이미 쪼개진 바위들이다. 40여 개의 너비 1~2m 다각형 돌기둥들이 약 120m 동서로 줄지어 서 있다. 이곳 사람들은 입석대는 선돌의 의미가 있어 이곳을 지켜준다고 믿었다. 그래서 예부터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이곳에서 제를 지냈다고 한다. 절정을 넘어선 아름다움은 때론 경외의 대상이 되듯이 옛사람들은 이곳을 신령스럽게 여긴 듯하다.입석대를 경건한 마음으로 보고 나와 완만한 능선을 따라 장불재로 향한다. 안양산에서 백마능선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한층 설렌 마음으로 장불재에 닿으면 거대한 입석대와 서석대가 마치 작은 보석처럼 빛난다.입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입석대 모습. 예부터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이곳에서 제를 지냈다고 한다.◇무등산에서 가장 높은 암자 ‘규봉암’장불재에서 규봉암까지는 내리막길이다. 가장 단순한 마음으로 마음마저 맑게 물드는 늦봄의 무등산을 즐기며 걷다 보면 지공너덜이 펼쳐진다. 앞서 만났던 서석대와 입석대 같은 주상절리들이 무너져 만든 바윗길이다. 지공너덜을 지나면 네모반듯한 주상절리를 병품삼아 자리하고 있는 규봉암에 닿는다. 우람한 주상절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광석대로 유명한 규봉암은 무등산에서 가장 높은 곳(950m)에 자리한 암자다. 규봉을 중심으로 솟아있는 광석대는 산사를 품에 안고 있어 한층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맑은 풍경 소리가 울려 퍼지는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충분히 경치를 눈에 담고 길을 이어간다.주상절리인 광석대에 둘러싸인 규봉암. 규봉을 중심으로 솟아있는 광석대는 산사를 품에 안고 있어 한층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조선 후기 학자 김창읍은 무등산의 규봉암 일대를 다녀간 뒤 이 같은 시 한 절을 남겼다. “바둑 두는 신선의 자취 가까이 본 듯하여/가부좌하고 앉아 돌아갈 마음 잊었네”. 내로라하는 명승마다 자취를 남겼던 그도 거대한 주상절리 아래 들어선 암자의 기이한 경관 앞에 못내 돌아가기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16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기대승도, 그 이전의 고려 문인 김극기도 규봉암을 무등산 일대 최고의 경관으로 꼽으며 글을 남겼다.주상절리인 광석대에 둘러싸인 규봉암. 규봉을 중심으로 솟아있는 광석대는 산사를 품에 안고 있어 한층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무등산 국립공원공단 해설사는 “공룡이 살던 약 7800만년 전에 두세 번의 화산 폭발이 있었고, 화산재 등 화산쇄설물들이 정상부에 켜켜이 쌓여 덩어리 형태로 모여 있었다. 이후 주 빙하기 등을 지나면서 얼고 녹기를 반복하다가 11만년 전 마지막 빙하기를 거쳐 지표에 노출되기 시작하고, 긴 시간 비바람을 맞으며 현재의 수려한 주상절리와 주변의 너들지대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광석대에 둘러싸여 있는 규봉암. 규봉을 중심으로 솟아있는 광석대는 산사를 품에 안고 있어 한층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2022.06.10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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