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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존, 통증·마약중독 치료제 국내 임상 2상 시험계획 신청
  • 비보존, 통증·마약중독 치료제 국내 임상 2상 시험계획 신청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비보존이 경구용(먹는) 통증 및 마약중독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 비보존CI. (이미지=비보존)비보존은 신약후보물질 ‘VVZ-2471’의 경구제의 신경병성 통증 임상 2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서울성모병원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병성 통증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임상시험 책임자인 박휴정 마취통증학과 교수는 환자들에게 위약 또는 VVZ-2471을 4주간 하루 2회(100mg, 150mg) 투여하며 VVZ-2471의 진통 효능을 시험할 계획이다.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이 완치된 후에도 통증이 만성화되는 신경병성 질환으로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두현 비보존 대표는 “VVZ-2471은 경구용 진통제로서 오피란제린 주사제와 보완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수술 직후에는 수술 부작용으로 오심·구토가 심해 진통제를 경구로 복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주사제를 사용한다. 부작용이 줄어드는 시점부터는 VVZ-2471을 경구 투여하면서 수술 후 통증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용량 결정 시험을 겸해 임상 진행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신경병성 통증에 대해 먼저 임상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수술후 통증에 대해서도 임상 2상을 개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VVZ-2471은 비보존의 다중·타겟 신약발굴 원천기술로 발굴된 후보물질이다. 앞선 비임상 연구를 통해 급만성 통증 및 마약중독 치료에 대한 탁월한 효능이 입증됐다고 비보존은 설명했다. 비보존은 지난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된 VVZ-2471 임상 1상에서 400mg 캡슐을 하루 2회, 7일간 투여하는 용량에 대해 내약성과 안정성을 확인했다.또 VVZ-2471는 비보존 제약(082800)을 통해 국내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오피란제린(VVZ-149)의 작용기전을 기반으로 한다. 오피란제린의 5HT2A 길항제 및 GlyT2 억제제 중에서 GlyT2 억제제 대신 유사한 기능의 mGluR 길항제를 사용해 향후 임상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후보물질이라고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비보존은 VVZ-2471을 미국에서는 마약중독 치료제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비보존 관계자는 “오는 5월 미국의 중독 치료 전문의들과 함께 미국 국립 약물남용연구소(NIDA)의 신약개발 지원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해당 사업에 선정될 경우 비보존은 중독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비임상 연구를 맡고 현지 전문의들은 임상 2상을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2024.03.25 I 신민준 기자
희귀근육병 치료제 환우 돕겠다···뉴라진, 오픈식 개최
  • 희귀근육병 치료제 환우 돕겠다···뉴라진, 오픈식 개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희귀근육병을 앓는 이들을 위해 국내 한 바이오 벤처가 오픈식을 갖고,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연구자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거둔 GNE 근육병 연구를 기반으로 국내 200여명, 전 세계 4만명으로 추정되는 환자를 위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뉴라진은 지난 22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뉴라진 사무실에서 오픈식을 개최했다. 뉴라진은 희귀 뇌신경 근육질환인 GNE 근육병 치료를 위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특히 합성생물학 기반 고효율 대량생산 핵심기술 경험을 갖춘 연구자들이 핵심 연구진으로 구성돼 있다.김리라 뉴라진 대표(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최근 정부는 생명과학에 공학적 개념을 도입해 DNA, 단백질, 인공세포 등 생명시스템을 설계·제작하는 합성생물학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가령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는 2029년까지 1263억원을 투자해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을 추진하는 등 미래 바이오경제를 이끌 투자와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흐름에서 합성생물학 기반 바이오 벤처의 도전이 실질적인 환우들을 도울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지 관심이다.GNE 근육병은 GNE 유전자 돌연변이로 시알산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해 근력저하와 근위축 증세를 보이는 희귀근육질환이다. 유전병으로 성년이 되면 발병하는데 5년에서 20년 내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아직 치료제가 없다. 뉴라진이 지난 2019년부터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연구진과 함께 진행해온 96주간의 연구자임상에서 근력 측정 결과와 MRI 결과에서 유효성을 얻었다. 또 독성평가에서도 독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이처럼 좋은 결과를 얻자 시알릴락토스를 상업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회사인 진켐 등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은 김리라 대표 등 연구진이 창업에 나섰다. 고통을 겪는 환우들을 외면하기 어려웠고, 연구자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 환우들도 약을 먹은뒤 실질적인 효과를 느꼈다고 설명했다.김지은 한국GNE근육병환우회장은 “임상에 참여한 환우를 통해 약이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라며 “치료제가 없고, 재활훈련도 큰 효과가 없는 상황에서 속히 치료제가 출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환우는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GNE근육병) 진단을 받았다”라며 “고통을 겪던 중 연구자임상에서 약을 먹은 뒤 다리를 올리는 등 몸에 변화를 느꼈다”고 강조했다.김리라 뉴라진 대표가 지난 22일 열린 오픈식에서 회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이 같은 환우들의 기대감에도 실질적인 치료제 개발을 하려면 가야 할 길이 멀다. 아직 연구자 임상 단계로 임상약 생산, 미국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 통과 등이 이뤄져야 한다. 신진홍 양산부산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인도, 중동 등에서 많이 발병하는 질환으로 미국, 일본에서는 치료제 개발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거나 실패했다”며 “연구자임상에서 마우스실험에 이어 사람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해야 하며 질환 치료제로 활용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뉴라진은 GNE근육병 치료제 개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퇴행성 질환으로 연구 결과에 대한 응용범위를 넓혀 환우들의 고통 해결과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김리라 대표는 “그동안 효능연구를 해온 만큼 앞으로 GNE 근육병 인허가를 위해 원료의약품 생산, 독성시험자료 확보 등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임상시험에서 유효성을 입증하고, 신속검사를 통해 미국식품의약품 임상시험 승인부터 글로벌 인허가까지 해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24.03.24 I 강민구 기자
 전립선에 이로운 Top3 음식은?
  • [전립선 방광살리기] 전립선에 이로운 Top3 음식은?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수많은 전립선염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빠른 회복을 보이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더딘 환자도 있다. 물론 증세와 개인의 체질 등 이유가 있지만 한약치료에 반응이 좋고 회복이 잘 되는 환자들은 다른 이유도 있다. 병원에 명의가 있듯이 환자 중에도 명환자가 있다. 명환자란 의사를 믿고 처방대로 약을 잘 복용하며 의사가 권하거나 금기하는 사항들을 꼭 지켜 치료에 적극성을 보이는 환자다. 질병마다 금기해야 할 사항과 권장할 것들이 있다. 음식도 그렇다. 한약 치료를 하며 권고한대로 잘 지킨다면 회복이 빠르고 완치율도 높아진다.필자는 전립선염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마늘, 된장, 토마토를 많이 섭취하도록 권한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먼저 토마토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중세시대에 스페인 정복자들이 중남미에서 서식하던 야생 방울토마토를 유럽에 전파한 뒤 괴혈병 환자가 줄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토마토는 그 자체로 사람에게 이로운 식품이다. 특히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토마토가 많이 든 음식이 전립선암 발병률을 감소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리코펜 성분이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며, 이 성분은 토마토 뿐만 아니라 당근, 붉은 고추에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립선암에 효과가 있는 만큼 토마토는 전립선을 건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된장은 전통발효식품 가운데 항암효과가 가장 탁월하다. 한의학에서 된장은 오장(五臟)을 보(補)하고 12경락을 돕고 위와 장을 따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염 치료제에 주 약재로 쓰이는 뚜깔나무의 뿌리 패장(敗醬)근은 썩은 된장의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된장과 전립선염의 관계가 의학적으로 명확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된장과 청국장을 먹고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필자는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에게 된장과 청국장 식사를 자주 하도록 권고한다.한의학에서 대산(大蒜)인 마늘은 보양 효과와 항균 해독작용, 소염작용이 뛰어나며 기(氣)를 잘 돌게 하고, 비위를 따뜻하게 해 소화를 돕는 효과로 오랜 세월 사랑을 받아 온 식품 재료다. 예전에 유명한 드라마 대장금에서 소개가 될 만큼 유명하다. 최근에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립선염과 방광염에도 마늘이 좋은데, 혈액순환을 돕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로운 음식이 있는 반면 전립선 질환자들이 반드시 멀리해야 하는 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술은 전립선에 충혈을 일으키기 때문에 불난데 기름을 붓는 격이 된다. 카페인이 든 음료나 육류는 피를 탁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대신 신선한 야채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전립선염에 도움이 된다. 괴로운 전립선염, 가능한 빨리 고통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술, 카페인음료, 육류는 삼가고 된장과 마늘, 토마토는 가능한 많이 섭취하도록 하면 좋다.
2024.03.24 I 이순용 기자
  • 소아 알레르기 질환은 나이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본격적인 봄이 도래하면서 연일 화창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덩달아 따스한 봄 햇살에 흩날리는 벚꽃처럼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하지만 이맘때 우리 아이들의 건강엔 경고등이 켜진다.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약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잔병치레가 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환경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특히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아이들은 더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질환은 우리 면역체계가 꽃가루나 먼지, 애완동물 털 같은 알레르겐(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항원)에 과잉 반응할 때 발생하는데, 최근 환경오염이나 다양한 가공식품 등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아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박유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요즘 같은 환절기가 되면 급격한 기온 변화에 우리 아이들의 몸이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진다”며 “특히 알레르기 질환은 기온 변화와 함께 실내외 오염물질과 스트레스 등으로도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품알레르기-아토피-천식-비염 등 연령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소아 알레르기 질환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체질, 즉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음식 등 환경적인 요인과의 상호작용으로 질환의 발생과 증상의 발현이 영향을 받게 된다. 소아 알레르기 질환은 연령에 따라 연이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가 태어나 음식을 처음 접하게 되면서 경험하게 되는 ‘식품 알레르기’와 이로 인해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는 ‘아토피 피부염’, 돌 이후에는 천식과 구분되지 않는 천명 기관지염이 나타나고, 4세경에 이르면 심한 기침으로 나타나는 ‘소아 천식’, 이어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이행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흔히 소아 알레르기 질환의 특징을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박유미 교수는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경과를 겪게 되는 건 아니다”며 “환경에 따라 증상들이 시기적으로 일찍 또는 늦게 나타나기도 하고, 특정 질환이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또 모든 증상을 거쳐 순차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여러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나는 아이들도 있다”고 했다. ◇늘어나는 알레르기 질환… 너무 깨끗한 환경 탓, ‘위생 가설’ 추측소아 알레르기 질환은 보통 유전적 소인을 가진 아이가 태어나 환경적 요인을 만났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처음 먹는 음식으로 인해 나타나는 식품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은 두드러기 같은 발진이나 심한 가려움증, 태열 같은 습진 형태로 발현한다. 이어서 나타나는 천식은 만성 기침이 주된 증상이다. 아이가 일반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약을 먹는데도 오랜 기간 기침이 계속된다든지, 병원에서는 엑스레이를 찍어도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밤마다 심한 기침을 하거나 호흡곤란이 있고 숨이 답답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아이들에게 생기는 알레르기 비염은 장기간 반복되는 기침, 코막힘, 코가려움증, 눈을 심하게 비비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최근 소아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서구화된 생활습관, 식습관과 함께 ‘위생 가설(Hygiene Hypothesis)’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위생 가설은 전에 흙을 만지며 자란 아이들, 즉 여러 가지 병을 앓고 스스로 회복했던 아이들은 면역력이 좋고 알레르기 반응이 낮아 질환이 적은 반면, 요즘처럼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그렇지 못해 알레르기 질환에 취약하다는 이론이다. 소아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인자(알레르겐)에 대한 진단은 성인에 비해 검사에 제약이 많은 탓에 주로 혈액 검사가 유용하게 사용된다. 예를 들어 성인에서는 쉽게 시행되는 피부반응 검사의 경우 소아에서는 12개월(돌)이 지나야 정확하게 진단에 사용될 수 있다. 또 아이들의 피부 면적이 적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검사를 진행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소아의 경우 혈액 검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이뮤노캡(ImmunoCAP) 등 면역 검사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데이터가 쌓이면서 이의 활용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소아 천식은 학령기 아이들의 경우 성인과 같은 폐기능검사와 기관지유발검사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학령 전기 아이들은 폐기능검사를 시행하기 어려워 아직까지 명확한 진단법이 없는 상태다. ◇최근 ‘면역 치료’ 주목… 정확한 원인 파악해 집중 관리해야아토피 피부염은 약한 피부장벽에 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한 치료원칙으로 피부과와의 협진을 통해 주로 보습과 목욕법 등 교육을 진행하고, 혈액 검사로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파악한 후 회피하는 방법 등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또 적정량의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를 피부에 바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할 수 있다. 피부과를 통해 진행되는 광선 치료도 아이들의 아토피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천식은 우선 폐기능검사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중증도에 맞춰 흡입용 증상조절제를 꾸준히 사용하거나 필요할 때마다 추가적으로 증상완화제를 쓰면서 폐기능이 좋아지는 것을 추적 관찰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비강 내에 분무하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동반되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항히스타민, 항류코트리엔제 등 경구약제를 병용해 치료한다. 소아 알레르기 질환 치료법 중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면역 치료’다. 박유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이 만성 질환이다 보니 오랫동안 약이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엄마들이 성장 저하나 부작용 걱정으로 면역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대표적인 알레르기 면역요법인 피하 주사 치료의 경우 이미 수십 년에 걸쳐 비염에 대한 확실한 효과가 입증됐고 천식과 아토피피부염에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가 보고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알레르기 질환이 심하지 않은 경우 치명적이거나 위중하지 않다고 생각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대개 부모님들은 ‘자신도 그런 적이 있다’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괜찮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박유미 교수는 “소아의 알레르기 질환은 처음에는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하나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치료 후 완치되기보다는 원인 물질에 따라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수 있고, 치료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표적 기관을 바꿔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지속적인 경과관찰이 필요한 만성 질환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알레르기 질환 검사가 쉬워지고 정확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24.03.22 I 이순용 기자
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 “치매·비만 치료제, 기술이전 추진할 것”
  • 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 “치매·비만 치료제, 기술이전 추진할 것”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뉴로바이오젠이 치매·미만 치료제의 국내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기술수출에 도전한다. 자체 개발 경구용 치매·비만 치료제 ‘KDS2010’ 임상 1상에서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내며, 조기 성과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 (사진=뉴로바이오젠)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KDS2010 임상 1상 결과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뉴로바이오젠은 국내에서 내국인과 코카시안 계열의 건강인 88명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수준의 약물 안전성 및 내약성에 대한 KDS2010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임상 1상 결과에 따르면 내국인과 코카시안 계열 정상인들 대상 모두에서 KDS2010 약물에 대해 부작용과 내약성이 없었다. 현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세미글루타이드)나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 등 기존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들은 약물 한계와 부작용 문제가 있다. 고가의 약가에 비해 체중 감소 효과가 충분하지 않고 투약 중단 시 급격한 체중증가가 보고되고 있다. 장기간 투약이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다중 치료 기전과 약물에 대한 위장관계, 내성으로 인해 심각한 식욕 감퇴, 중증도 우울증, 자살충동 등의 부작용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김 대표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하지만 식욕을 억제하는 기전이라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DS2010은 식욕을 억제하지 않는 기전이고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제(먹는 약)라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KDS2010은 기존 GLP-1 타깃 계열의 치료제인 세미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의 비만 치료 효능 비교 연구에서도 우수한 효과도 보였다. GLP-1 작용제와 비교 효능 실험 결과에 따르면 세미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는 비만 모델은 약물 미투여 비만 모델 대비 각각 17%, 23%의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KDS2010을 투여한 비만 모델도 21% 수준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정상 식이군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각각 모두 평균 체중 약 45g 이상의 고도비만유도 동물모델에 3주차까지 투여한 결과다. 김 대표는 “KDS2010은 임상 1상에서 획기적인 비만치료제의 잠재성과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치매와 비만을 적응증으로 임상 2상 절차에 돌입할 것”고 강조했다. 실제 뉴로바이오젠은 현재 비만과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임상 2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술수출, 글로벌 기업과 공동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새로운 차세대 신약 후속물질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치매와 비만 이외의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장염증성 질환, 희귀 뇌척수 질환 등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제가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2024.03.19 I 유진희 기자
  • 봄 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수족구병’ 영유아 조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설렘과 불안으로 시작한 새 학년 새 학기도 벌써 보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화사한 봄꽃들이 하나둘 손님맞이 채비를 한다. 그러나 봄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관리엔 노란색 경고등이 켜지는 시기다. 심한 일교차에 면역력은 떨어지고 각종 바이러스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반면, 우리 아이들은 야외활동이 늘며 이러한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맘때 우리 아이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감염병 중 하나가 ‘수족구병’이다. 수족구병은 4월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월 중순 또는 7월까지 유행하는 급성바이러스질환이다.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 이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날씨가 온화한 봄철 이후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비교적 전염성이 강해 한 아이가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릴 수 있다”며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 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수족구병이 주춤했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실제 국내 수족구병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한해 51만8687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 각각 3만3210명과 1만6328명으로 급감했지만, 2022년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25만5849명으로 다시 크게 늘었다. ◇증상은 열 감기와 비슷… 손·발 등에 수포성 발진 나타나수족구(手足口)병은 병명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질환이다. 영어 질환명 역시 ‘Hand-foot-and mouth disease’다. 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enterovirus 71) 등 장바이러스 감염이다.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이 콕사키바이러스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뇌염, 마비성 질환 등 심한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생후 6개월에서 5세 이하의 아이들에서 많이 발생하고 침,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의 안쪽 점막과 혀, 잇몸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영유아는 발뿐 아니라 하지나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수포가 발생하기도 한다. 발진은 발보다 손에서 더 흔하고, 3~7㎜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다. 또 발열, 두통과 함께 설사,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물을 삼키거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워 탈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드물게는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이완성 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은 열나는 감기와 비슷하다. 대개 가벼운 질환으로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입안의 물집이 터져 궤양이 생기면 음식을 먹을 때 아프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식사량이 줄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7~10일 후면 자연 회복된다. ◇탈수 막는 게 치료 핵심… 부드럽고 뜨겁지 않은 음식 권장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우선 잘 먹여야 한다. 입안이 아파 잘 먹지 못할 때는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준비한다. 뜨거운 음식보다는 온도를 낮춘 음식을 더 잘 먹을 수 있다. 설사만 없다면 요거트, 소프트아이스크림 등을 먹일 수도 있다. 찬물도 괜찮다. 열이 많이 난다면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미지근한 물수건을 잘 짠 후 몸통을 닦아준다. 다만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영유아가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경우에는 합병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만, 간혹 탈수나 합병증으로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며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 탈수를 의심하고, 열이 심하면서 머리나 배를 아파하고 토하거나 처지는 경우에는 뇌수막염이나 심근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 등 예방법 없어, 손씻기 등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수족구병은 현재 백신이 없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이 손씻기를 생활화하도록 지도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을 소독하는 등 환경을 청결히 한다. 비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침 예절도 준수하도록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열이 내리고 입의 물집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이진 교수는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고 어린 나이부터 아이를 보육 시설에 맡기는 경향이 있어 수족구병이 급속히 유행할 가능성이 큰 환경이다”며 “수족구병은 주로 발병 첫 주에 가장 전염성이 크지만,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분변 등을 통해 수 주간 계속해서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 전염성이 강한 시기에는 자가 격리를 하도록 하고 이후에도 분변 관리나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3.17 I 이순용 기자
폐경 후 뇌졸중 빨간 불 ‘왜’
  • 폐경 후 뇌졸중 빨간 불 ‘왜’[뇌졸중 극복하기]
  • 서울대 의대 학사, 석·박사를 거친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뇌졸중 극복하기’ 연재 통해 뇌졸중이 치료 가능한 질환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 폐경은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의 난포 기능이 소실되어 월경이 중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으로서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의 자연 폐경은 평균 51세 정도에 발생한다. 이 자연 폐경이 발생하는 나이는 전세계 여성에서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 기준으로 보았을 때 만 40세 이전에 폐경이 발생한다면 조기 폐경이라고 하며 만 45세 이전 폐경이 발생한다면 이른 폐경이라고 한다.폐경이 오면 여성의 몸은 호르몬의 변화와 더불어 여러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급성기에는 혈관과 관련된 증상으로 안면홍조, 발한, 심계항진과 더불어 불면증, 우울감, 그리고 심리적인 변화도 오게 된다. 이후에는 여러 비뇨생식기계와 피부 위축과 건조 증상이 오게 되고 만성적으로는 골다공증과 전신의 동맥경화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폐경은 뇌졸중 발생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 호르몬제 잘 못 먹었다간 뇌경색 위험↑폐경 이후 10년 정도 동안 여성의 뇌졸중 위험도는 그 이전보다 2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 이후 대표적 여성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 에스트로겐은 60% 감소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안드로겐이 증가하게 되면서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 발생이 높아지게 된다. 폐경 이후 여성들은 복부비만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더불어 고지혈증의 발생과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혈압도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 발생으로 인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그렇다면 폐경 후에 호르몬 치료를 할 경우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까? 여성들은 다양한 이유로 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호르몬제 치료를 받게 되는데 대표적으로는 경구 피임제가 있을 수 있고 보조생식술과 폐경 이후에도 호르몬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호르몬제 치료에는 에스트로겐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몸에서 생성되는 에스트로겐의 경우는 혈관평활근의 증식을 감소시키고 혈관 확장을 유도하며, 죽상경화증 발생과 진행을 억제하고 항산화작용을 한다. 폐경 후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투여되는 경구 에스트로겐의 경우에는 염증마커 합성과 응고인자에 작용하여 혈액의 응고작용을 조장하게 된다. 따라서 에스트로겐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호르몬제를 복용할 경우 정맥혈전색전증 위험 혹은 뇌경색 발생 위험이 2배 정도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호르몬 성분 중 에스트로겐의 양을 낮추게 되면 그 위험도는 감소한다. 폐경 이후 여러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나이가 들어 이미 동맥경화가 이루어진 이후에 투약하는 에스트로겐의 경우에는 오히려 염증을 활성화하고 동맥경화에 불안정성 증가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여러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을 경우에는 이득과 위험도를 평가하여 치료를 결정해야 하고 그 성분 또한 전문의와 상의하여 위험도가 가장 낮은 약물로 결정해야 한다.◇ 폐경 후 뇌졸중 예방하려면폐경 이후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뇌졸중 위험인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주 3~5회 이상 하여 비만, 특히 복부비만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꾸준히 운동하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혈관 위험인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위험인자를 진단받았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받아야 뇌졸중 발생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여성에게 폐경은 반드시 겪어야 할 신체적인 변화이다. 이러한 폐경은 50대 이후 여성에서 뇌졸중 위험도를 이전보다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서 몸의 여러 변화와 뇌졸중과 관련된 여러 위험인자를 적극적으로 조절하면 폐경 이후에 뇌졸중이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겠다.
2024.03.16 I 이지현 기자
임플란트 여러개 심어야 한다면?...‘하나하나’ 심을까, ‘틀니’ 할까
  • 임플란트 여러개 심어야 한다면?...‘하나하나’ 심을까, ‘틀니’ 할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제는 대중적인 치료로 자리잡은 임플란트 . 하지만 빠진 치아가 많으면 수많은 임플란트를 식립해도 괜찮은지, 임플란트 대신 틀니 등 다른 보철치료를 고려해야 하는지 등 궁금한 것이 아직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과보철과 안수진 교수의 도움말로 임플란트 치료부터 관리법까지 알아본다.◇ 빌딩처럼 나사로 기둥 세워 치료하는 ‘임플란트’임플란트 치료는 자연치아 뿌리에 해당하는 특수 금속의 나사 모양 인공구조물을 턱뼈 속에 심어 기둥을 만들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새로이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치주 질환, 충치나 외상 등 여러 이유로 치아를 상실한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치아와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져 기존 틀니의 불편감이나 저작 능률 감소, 인접 치아의 삭제 없이 자신의 치아처럼 사용한다. 하지만, 원래 치아, 치주조직보다 염증이나 충격에 취약해 건강하게 오랜 시간 사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구강 위생관리와 정기적 치과 검진이 필수다. ◇ 빠진 치아 많은데 뼈는 약하면 ‘임플란트 틀니’ 고려만약 빠진 치아가 많은데 뼈 건강은 좋지 못해 임플란트를 개수만큼 식립하지 못하는 경우, 임플란트 틀니를 고려할 수 있다. 임플란트 틀니는 임플란트를 2~4개 정도만 식립해 임플란트에 틀니를 착탈, 사용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치료 방법은 크게 두 종류다. 첫째, 임플란트를 치아 모양으로 만들어서 임플란트에 부분 틀니의 고리를 걸어 틀니를 만드는 방식, 둘째, 임플란트를 치아 모양으로 만들지 않고 유지 장치를 연결해 틀니 안에 집어넣는 방식이 있다. 두 번째 방식에서 임플란트는 틀니 안에 숨겨져 있어 틀니 바깥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용되는 유지 장치는 똑딱이 단추 같은 타입부터 자석, 이중관, 바(bar)와 클립(clip) 등 다양하다.◇보철물 장착 뒤 부드러운 음식부터 연습하는 ‘적응 기간’ 필요임플란트 보철물을 장착한 직후에는 새로운 보철물 적응 기간이 필요하므로 처음에는 부드러운 음식부터 연습해야 한다. 끈적한 음식을 먹을때 특별히 주의하고 떨어지는 경우 내원해 재접착해야 한다. 임플란트 보철물 주위로 음식물이 쉽게 낄 수 있으니 치간칫솔, 치실, 워터픽 등을 이용해 구강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자연치아보다 약하다’ 인식하고 과거처럼 사용하면 안돼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완충 효과가 없어 사용하다보면 나사 풀림이나 나사 파절, 임플란트 파절, 골소실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안수진 교수는 “임플란트는 치조골과 한 덩어리로 ‘결합’되어 있고, 치아는 치주 인대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외부의 충격이 가해졌을 때 치아는 치주 인대의 두께만큼 완충 효과가 있고 임플란트는 그런 완충 효과가 전혀 없어 자연 치아와 같은 하중이 가해지면 임플란트에서 더 많은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것이 나사 풀림이다. 임플란트 보철물 고정 시에는 착탈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접착하는데, 보철물을 장기간 사용하다가 보면 접착 재료가 손상되거나 나사가 풀려 보철물이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 고장 전까지 문제 나타나지 않아, 정기 검진 필요한 이유임플란트의 문제 중 하나는 합병증이 발생해도 초기에 환자가 인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사가 풀렸는지 모르고 계속 식사하다가 아예 빠진 채로 내원하거나, 더 심하면 임플란트 주위 골 소실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손쓰기 힘든 지경에 이르러서야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보철물과 주변 연조직의 상태에 문제가 없도록 관리받는 것이다.◇ 임플란트는 ‘칫솔질’, 임플란트 틀니는 틀니처럼 ‘세척 관리’임플란트와 임플란트 틀니 모두 유지와 관리가 중요하다. 임플란트 틀니는 기존 틀니와 마찬가지로 입안에서 제거한 뒤 세척을 하고 입안의 치아나 임플란트는 칫솔에 일반 치약을 묻혀서 반드시 따로 칫솔질을 해야 한다. 안 교수는 “환자분 중 틀니는 치약을 묻혀 닦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며 본인의 자연 치아나 임플란트까지 잇솔질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부분틀니나 임플란트 틀니 사용자는 틀니는 틀니의 세척 방법을, 남아있는 자연 치아나 임플란트는 그에 맞는 관리 방법 두 가지 모두를 잘 숙지하고 시행하여야 한다. 외출 등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틀니를 입안에서 제거하여 입속과 틀니를 물만 사용해서라도 헹궈주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
2024.03.15 I 이순용 기자
거품 섞인 소변? 무조건 ‘단백뇨’ 의심해야하나요
  • 거품 섞인 소변? 무조건 ‘단백뇨’ 의심해야하나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소변에 거품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면 ‘단백뇨’를 의심하면서 콩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도 소변을 통해 단백질을 배출한다. 그러면 어떻게 의심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 콩팥질환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는 ‘단백뇨’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아침 소변 거품은 정상, 오후에도 거품 많으면 의심 필요소변에는 소량의 단백질이 있어 거품이 생긴다. 단백질이 많은 달걀흰자를 휘저으면 거품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다. 육안으로는 소변 거품이 단백질로 인한 것인지 식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전에 보이지 않던 소변 거품이 매번 보이거나 점차 시간이 갈수록 많아진다면 소변에 단백질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아침 소변에 나오는 거품은 정상이지만 오후 소변에도 많은 거품이 보인다면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했는데도 거품이 지속될 경우 단백뇨일 가능성이 있다.◇격한 운동, 감기 걸리면 하루 300g까지 소변 통해 단백질 배출보통 하루 150g 이하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설된다. 그런데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감기에 걸리면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하루 300g까지 배설될 수 있다. 물을 적게 마시거나 설사와 구토로 몸에 수분이 부족해져도 소변에 수분은 감소하지만 단백질은 정상으로 배설되므로, 단백질 농도가 높아져 거품이 생길 수 있다. 아침 첫 소변 또한 밤새 신장이 소변을 농축시켰기 때문에 거품이 더 잘 관찰된다. 하지만 신장 내 소변의 정수기 필터인 ‘사구체’가 손상되면 하루 300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에서 배출되면서 눈에 띄게 거품이 많이 생긴다.◇‘소변 스틱’으로 집에서도 간단히 확인 가능단백뇨를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육안보다는 약국에서 ‘소변 스틱’을 구입해서 알아보는 것이다. 소변 스틱을 통해 단백뇨뿐 아니라 백혈구, 적혈구, 지방 분해 관련 부산물인 케톤 등 신장 건강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틱에 소변을 살짝 묻히면 되는 등 사용법도 간단하다. 하지만 소변의 농축 유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검사 결과 단백뇨가 의심되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소변 내 단백질을 직접 검사하므로 가장 정확하다. 병원에서는 소변 내 단백질뿐 아니라 소변을 통해 일정한 양이 배설되는 크레아티닌을 같이 검사한다. 소변이 농축되거나 희석되어도 크레아티닌을 기준으로 단백뇨 양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신장 기능 저하 원인 되는 당뇨병, 고혈압 등 관리 필수단백뇨를 예방하려면 신장을 오랜 기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사구체여과율이 1mL/min/1.73㎡ 가량 노화로 인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신장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 고혈압이 있으면 더 빠르게 신장 기능이 떨어지므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신장에도 문제를 일으켜 단백뇨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단백뇨 치료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혈당, 혈압 관리’가 우선이다.이상호 교수는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환자의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면 단백뇨가 증가했는지를 꼭 확인해야 된다. 당뇨병, 고혈압이 없는 경우 일시적으로 소변에서 거품이 나온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갑자기 혈압이 상승해 증가한 거품뇨, 없던 부종이 동반되는 거품이 관찰되는 경우 사구체신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사구체신장염의 경우는 먼저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뇨, 혈뇨와 함께 신장 손상을 유발하는 사구체신장염의 종류는 수십 가지나 되기 때문이다. 각 질환별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거품이 많다고 느껴지만 우선 소변스틱 검사와 함께 병원을 찾는 것이 콩팥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신장 건강 지키는 5가지 방법 - 너무 많은 영양제를 섭취하기 보다는 필요한 약만 복용한다 -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는다 - 단백질, 칼륨, 인 등은 콩팥 기능에 맞추어 조절한다 -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연 1~2회 가량 정기적으로 소변과 혈액 검사를 받는다 - 금연과 꾸준한 운동을 한다
2024.03.15 I 이순용 기자
“3개월 만에 머리 다 빠졌다”…급성탈모男 “여친과도 헤어져” 눈물
  • “3개월 만에 머리 다 빠졌다”…급성탈모男 “여친과도 헤어져” 눈물
  • 사진=온라인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한 남성이 3개월 만에 머리카락 대부분을 잃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지난 11일 남성 A씨는 한 온라인 사이트에 ‘석 달 만에 머리 다 빠진 후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평소 원형 탈모조차 없었던 A씨였지만, 그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갑작스럽게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먼저 500원 동전 크기의 원형 탈모가 발견됐고, 그 이후 급속도로 탈모 현상이 가속화됐다.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뒷머리에 작은 원형으로 진행된 탈모였지만, 현재는 머리카락 대부분이 사라져 두피가 훤히 보이는 상태였다.A씨는 탈모가 진행된 후 동네 피부과에 방문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으나 상태가 악화돼 대학 병원에서 면역억제제 처방을 받게 됐다. 이후 고혈압 부작용 발생으로 보험 적용이 안 되는 다른 면역억제제로 변경했다.A씨는 “면역억제제 먹다가 부작용으로 고혈압 와서 보험이 안 되는 면역억제제로 바꿨다”며 “하지만 머리카락들은 이미 다 빠졌고 전두 탈모로 진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A씨는 “인생 한순간에 나락으로 가버렸다. 바로 발견해서 치료 안 받은 것도 아닌데 가차 없더라. 한창 빠질 땐 하루 300모씩 빠진 것 같다. 머리 한 번 감으면 200모, 자고 일어나면 100모씩 빠졌다”고 호소했다.탈모 때문에 여자친구와도 헤어진 A씨는 생식기 털도 한 움큼 빠졌다며 “전신탈모로 가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백신 부작용을 의심했다. 실제 코로나19가 유행이던 시절, 백신을 접종하고 탈모가 왔다는 후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들은 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도 탈모의 원인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았다.하지만 A씨는 댓글을 통해 “당시 백신 음모론을 믿어서 백신 1차도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면역억제제를 처방받기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상태는 점점 심각해져 전체적인 탈모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A씨는 “자가면역 장애라고 머리에 있는 면역세포가 모낭, 모근을 외부 바이러스라고 인식하고 공격해서 머리카락이 죄다 끊어지는 현상이라더라”며 “뿌리까지 빠지진 않았다. 면역 세포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머리는 다시 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중증이면 재발 가능성도 높고 영구 탈모 부분도 생길 수 있다고 한다”고 답했다.
2024.03.13 I 권혜미 기자
현대바이오, CRO 에이디엠코리아 인수한 이유는?
  • 현대바이오, CRO 에이디엠코리아 인수한 이유는?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현대바이오)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현대바이오는 코스닥 상장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에이디엠코리아(187660)를 인수했다. 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와 함께 하나의 약물로 220종 이상의 바이러스 감염 질환을 치료하는 글로벌 범용 항바이러스제시장과 더불어 경구용(먹는) 항암제 시장까지 선점한다는 전략이다.현대바이오사이언스CI. (이미지=현대바이오사이언스)◇제프티 상용화 큰 시너지 기대현대바이오는 최근 코스닥 상장 임상시험수탁기관 에이디엠코리아의 지분 23%와 경영권을 20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이디엠코리아는 각종 임상시험과 의약품 허가를 대행해온 기업으로 임상시험 기획·설계, 의약품 허가 업무 등에 전문성이 있는 임직원(187명)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에이디엠코리아는 각종 임상시험과 의약품 허가에 관한 글로벌 네크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의 인적·물적 자산에 추가해 국내외 의약품 개발 및 영업 전문 인력을 영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바이오는 우선적으로 실시할 임상시험 대상 바이러스 질환을 선정하고 각각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에서 각각의 임상을 동시에 실시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수탁기관과 협업 체계 구축은 범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시장 선점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에이디엠코리아는 제프티 상용화에 큰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제프티는 글로벌 제1호 범용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의 종류와 변이를 가리지 않고 제거하는 오토파지(자가포식) 메커니즘을 지녀 16개 계열 220여 종의 바이러스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제프티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19, 메르스, 에이즈, 에볼라 등 16개 계열의 대표적 바이러스 질환 33종에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제프티는 코로나19 임상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이미 입증한 만큼 220여종 바이러스 질환을 대상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경우 임상 2상으로 직행할 수 있다. 더구나 치료제가 없는 바이러스 질환이란 점에서 치사율과 감염환자 수 등에 따라 동물실험이나 임상2상 결과만으로도 긴급사용승인이나 조건부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다.현대바이오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견된 220여 개 바이러스 중 그 치료제로 개발된 것은 8개”라며 “나머지 212개 바이러스는 그 감염증 치료제가 전무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개별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는 개발이 어렵고 경제성도 없어 개발에 나서고 있는 제약사가 거의 없다”며 “이 말은 곧 범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제약사가 212개 이상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시장을 전부 장악하고 리드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이어 “현대바이오는 이미 범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완료했다. 우리가 범용 항바이러스제 분야에서는 최소한 10년 이상은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며 “에이디엠코리아와 함께 국내외 보건당국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한 협업으로 제프티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전임상·임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를 통해 212개 이상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신종플루 치료제(타미플루), C형간염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 등 4개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만으로 단기간에 연 매출 34조원(2022년 기준)을 달성했다. 제프티가 여러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적응증 확대 임상을 통해 수많은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현대바이오는 세계 최대의 항바이러스제 전문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구용 항암제 상용화 추진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 인수를 통해 경구용 항암제의 상용화도 추진한다. 주사제인 도세탁셀, 파크리탁셀의 경구용 항암제도 현대바이오의 핵심 사업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현대바이오는 난용성 약물의 대표적 약물인 항암제 도세탁셀, 파크리탁셀의 흡수율 난제도 이미 해결(흡수율 최소 800배 이상)한 뒤 미국 등 글로벌 23개 주요국에 특허 출원 및 등록했다. 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와 함께 주사제가 아닌 먹는 새로운 항암제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에서 경구용 동물 항암제 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현대바이오 관계자는 “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와 함께 범용 항바이러스제 및 경구용 항암제시장을 열고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2024.03.13 I 신민준 기자
구광모의 ABC 승부수…LG, AI로 난치병 비밀 푼다(종합)
  • 구광모의 ABC 승부수…LG, AI로 난치병 비밀 푼다(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그룹이 ‘미지의 영역’ 난치병으로 여겨지는 알츠하이머와 암의 비밀을 인공지능(AI)을 통해 풀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세계적인 유전체(Genome·게놈)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 잭슨랩(JAX)과 손 잡고서다. AI와 바이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한 주요 미래 먹거리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질병을 예측하고 신약과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인공지능(AI)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 왼쪽부터) LG AI연구원의 박용민 헬스케어 사업 담당, 이화영 사업개발 유닛장, 배경훈 원장, 잭슨랩의 론 카돈 CEO, 폴 플리첵 CDO, 찰스 리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 (사진=LG 제공)◇LG AI연구원-잭슨랩, AI 모델 개발11일 ㈜LG에 따르면 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알츠하이머,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개인 맞춤 치료 연구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은 인간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그 원인 규명과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진과 제약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잭슨랩은 지난 1929년 설립 이후 암, 신경, 면역, 대사 질환을 비롯해 선천성 기형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 특히 유전체와 관련한 연구를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비영리 독립 연구기관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20명 배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다. 두 회사는 LG의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맞춤 의학(정밀 의학) 분야의 최고 석학인 찰스 리 박사가 이끌고 있는 잭슨랩 유전체 의학연구소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는 실험용 마우스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는 곳이다. 알츠하이머, 암 등과 관련한 다양한 유전적 변이와 돌연변이 유전자 등 방대한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LG의 AI와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LG그룹 측의 설명이다.론 카돈 잭슨랩 최고경영자(CEO)는 “AI와 유전체학이라는 양사의 고유한 강점을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찰스 리 박사는 “LG AI연구원과 질병을 예측하고 신약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협업이 개인 맞춤형 의학 시대를 실현하는데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더 구체화하는 구광모의 ‘A·B·C’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활약할 AI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비싸고 특수한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대화형 생성 AI 모델 등의 개발에 나선 것이다.LG(003550) 관계자는 “AI가 암 분야에서 신약의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에 이르기까지 개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바이오 사업은 이미 그룹 차원에서 점 찍은 성장 동력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연구원은 AI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며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며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적이 있다. LG는 특히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등 바이오 사업의 혁신 속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2022년 환자의 유전 정보와 암세포의 돌연변이 정보를 이용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신항원 예측 AI 모델’을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 7월 신약·신소재·신물질을 개발하는 생성형 AI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대중에 공개했다.구광모 ㈜LG 회장이 올해 신년사 영상 이메일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LG)
2024.03.11 I 김정남 기자
韓-日 합작 먹는 코로나 치료제, 일본서 정식허가 받았다
  • 韓-日 합작 먹는 코로나 치료제, 일본서 정식허가 받았다[지금일본바이오는]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한 경구용(먹는 방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일본에서 정식 허가 됐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시오노기 제약은 코로나19 치료약 ‘조코바(ensitrelvir fumaric acid)’가 일본 후생노동성의 전문가위원회의 허가 권고를 받아 정식승인 됐다. 시오노기는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지난 2022년 11월 조코바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현지 제도에 따라 1년 안에 정식 승인을 받아야 약을 계속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시오노기가 조코바에 대한 정식 승인을 신청하면서 보건당국의 허가가 나올 때까지 사용 기간은 자동으로 연장됐다.한국의 일동제약도 조코바의 임상 3상시험에 참여했다. 일동제약은 시오노기로부터 이 약의 생산기술 등을 모두 이전 받고 국내 생산·판매를 위한 준비 절차를 마쳤다.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조판매품목 허가 신청을 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일본에서 허가를 받은 조코바 제품 (사진=시오노기, 뉴스1)조코바의 효능을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시오노기 측은 코로나19 경증·중등증 환자 1800명을 대상으로 조코바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조코바 복용 환자들은 위약(가짜약) 복용 환자와 비교해 발열 기침 등 주요 5개 증상이 24시간 먼저 사라졌다. 현지 외신들은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먹는 코로나19 약을 자체 생산하게 되면서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하루 한번 5일간 투여하는 조코바 약값은 5만엔(약 44만3000원) 안팎이다. 일본 정부는 이 약을 200만명분 구매해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약값 지원이 줄면서 환자들은 약값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 환자 부담금은 소득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장 많이 내는 그룹이 9000엔 정도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에선 조코바 외에 미국 머크(MSD)의 라게브리오,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도 허가 받았다. 다만 이들 약은 고령층 중 중증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만 활용됐다.시오노기 관계자는 “이번 정식승인으로 일본에서 조코바가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중증화 리스크 인자의 유무에 관계없이 폭넓은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다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 치료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10 I 김승권 기자
"사람이 무섭다"...예비 며느리 강간하려 마약 투약한 50대
  • "사람이 무섭다"...예비 며느리 강간하려 마약 투약한 50대 [그해 오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예비 며느리를 성폭행하기 위해 마약을 강제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에게 2020년 3월 6일 징역 5년이 선고됐다.그해 오늘,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강동혁 부장판사)는 강간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당시 56) 씨에게 이같이 선고하며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 시설에 5년 동안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김 씨는 2019년 8월 13일 아들의 여자친구였던 A(당시 35) 씨에게 전화했다. 당시 좋지 않은 일들로 힘들어하는 A씨를 위로해 준다는 이유에서다.A씨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와 동거하던 중 크게 싸워 잠시 따로 살고 있었고, 이 기간 범죄 피해를 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틀 뒤인 15일 오후 김 씨는 A씨 집으로 가 A씨를 차에 태운 뒤 경기 포천시에 있는 한 펜션으로 향했다. 그동안 남자친구 집안의 경조사 등을 챙겨온 A씨는 김 씨와 평소 가족처럼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복층 구조의 펜션에 도착한 김 씨는 “깜짝 놀라게 해 주겠다”며 A씨를 2층으로 이끈 뒤 수건으로 A씨의 눈을 가리고 손을 앞으로 내밀어 보라고 했다.그 순간 팔에 따끔한 감각을 느낀 A씨는 깜짝 놀라 수건을 벗었고, 주사기를 든 김 씨는 돌변해 또다시 투약을 시도했다.A씨는 머리가 어지럽고 몸에 감각이 없어지는 가운데 펜션에서 나오려고 했으나 문이 잠겨있었고 난간을 붙잡고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가까스로 경찰에 신고한 A씨는 소변 간이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현장에서 달아난 김 씨는 아내(당시 53)와 함께 잠적한 뒤 12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김 씨 부부는 둘 다 마약을 투약한 상태였다.이 사건을 수사한 서종천 포천경찰서 강력팀 형사는 2022년 10월 28일 E채널 ‘용감한 형사들2’에서 “검거 후 차량 수색 결과 필로폰 주사기 160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김 씨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지만 필로폰 투약 전과가 있었고, 그의 아내도 마약 사범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A씨에게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강간 시도는 부인했다.김 씨는 구속된 뒤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재판에 넘겨지면서 강간상해 혐의가 추가됐다.그는 법정에서도 “(A씨가) 아들과 사이가 안 좋은 것 같아 위로하면서 무슨 일이 있는지 속내를 들어보려 했다”며 “마약에 취하면 얘기를 잘할 것 같아 투약했지만 강간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범행 당시 펜션 화장실에서 발견된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해선 “평소 전립선 비대증이 있어 치료 목적으로 갖고 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그러나 1심 재판부는 김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발기부전치료제는 정기적으로 먹는 약품이 아닌 일회용이고 치료 목적이라는 근거도 없다”며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피해자를 만났고 마약을 강제 투약한 이유도 일관성이 없어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검거돼 불구속기소 된 김 씨의 아내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과 약물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같은 해 9월 1일 항소심 재판부도 1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판단해 징역 5년에 추징금 125만 원을 선고했다.항소심 재판부는 “주사를 맞는 과정에 피해자에게 상해가 있었고 그 외에 피고인의 행위로 여러 가지 신체변화가 있어 피해자에게 상해가 인정된다는 1심 판단이 정당하다”면서 “자연 치유가 가능하므로 상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김 씨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이어 “김 씨가 수사기관과 1심 법정, 항소심 법정에서 한 말이 모순된다”면서 “발기부전 치료제가 담긴 주사기를 피고인의 집이 아닌 범행이 일어난 펜션 화장실에 놔뒀다는 점, 전립선 비대증 치료는 일반적으로 주사기가 아닌 방식으로 가능하다는 점, 교도소에선 약을 처방받은 적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김 씨의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A씨는 2019년 9월 6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마약전문치료 병원을 다니고 있다며 “사람이 무서워졌다. 이제 사람도 못 믿고 배우자도 못 믿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가족도 못 믿을 것”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2024.03.06 I 박지혜 기자
“휴미라보다 짐펜트라”...美 휴미라 매출 22조 절반 잠식 예상
  • “휴미라보다 짐펜트라”...美 휴미라 매출 22조 절반 잠식 예상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이 짐펜트라(유럽 제품명 램시마SC) 미국 출시를 위해 초도 물량 선적을 개시했다. 이르면 이달 미국 시장 출시가 예상된다.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뛰어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만큼 미국 시장 안착에도 상당한 기대감이 모아진다. 특히 전문가들은 짐펜트라의 경쟁자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를 지목하고, 아달리무맙 대비 짐펜트라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염증성 장질환(IBD) 분야에서 짐펜트라가 휴미라 시장 점유율의 50%를 빼앗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셀트리온(068270)은 3월 초까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자가주사제형(SC)인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 미국 초도 물량을 출하한다. 통관, 운송, 입고 등의 절차를 거쳐 3월 중순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짐펜트라 미국 시장 안착 여부에 셀트리온의 미래 성장이 달려있다는 분석이다.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인 짐펜트라가 조준하고 있는 분야는 염증성 장질환(IBD) 시장. 미국 내 IBD 질환 시장 중 TNF-α 억제제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98억2700만 달러(약 12조8000억원)에 달한다. TNF-α 억제제 시장에서는 인플릭시맙과 함께 아달리무맙, 에타너셉트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 중 짐펜트라는 유럽에서 이미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는 물론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아달리무맙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자가주사제형(SC) 치료제 ‘짐펜트라’.(사진=셀트리온)◇유럽 석학들, “램시마SC(짐펜트라)가 아달리무맙보다 우세”아달리무맙 성분 치료제는 애브비가 개발한 휴미라가 대표적이다. 휴미라는 오리지널 의약품이라는 프리미엄에 짐펜트라와 같은 자가주사제형(SC)으로 개발돼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성장했다. 2022년 기준 휴미라 글로벌 매출은 약 212억3700만 달러(약 27조 원)에 달한다. 이중 미국 매출은 약 82%인 22조원 규모다. 미국 아달리무맙 시장 점유율 97%를 차지하고 있는 부동의 1위 의약품이다.하지만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스웨덴에서 열린 유럽 크론병-대장염학회(ECCO 2024)에서 이데일리가 만난 유럽 의사들은 휴미라에서 짐펜트라(유럽 제품명 램시마SC)로 스위칭 처방이 가능하고, 휴미라보다 높은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플라비오 카프리올리(Flavio Caprioli)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교 교수는 “바이오 동등성 개념에서 램시마SC는 단독 치료가 가능한 치료제로 인식된다. 인플릭시맙 IV 외에도 또 다른 TNF-α 제제인 아달리무맙 등에서도 스위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밀란 루카스 체코 카를로바 대학교 교수는 “아달리무맙에서 램시마SC로 스위칭한 환자 대상 연구를 진행한 결과 Treatment Persistent(환자가 치료를 유지하는 정도)가 93%로 높게 나타났다. 혈중 약물 최저 농도가 높게 유지되면서 아달리무맙에서 램시마SC로 스위칭했을 때도 치료 효과가 잘 유지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강조하며 “IBD 질환에서 아달리무맙은 치료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단점이 있다. 반면 인플릭시맙은 가장 오래된 치료 방법이고 효과가 강해 의사들이 선호한다. 램시마SC는 아달리무맙 대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자료=한국투자증권)◇UC-CD서 휴미라 점유율 50% 좀 먹는다 미국 시장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9개나 출시됐음에도 휴미라가 탄탄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진과 환자들의 오리지널 의약품 선호 현상과 함께 바이오시밀러 출시 시기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는 염증성 장질환 유지요법에서 아달리무맙을 대체하기에 용이하다”며 “인플릭시맙은 아달리무맙 대비 효능은 우수하나 정맥 제형이기 때문에 덜 처방됐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국 IBD 시장에 인플릭시맙 SC 제형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IV 제형의 인플릭시맙 처방이 부진했다고 평가한 것이다.반면 짐펜트라는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아 출시된다. 인플릭시맙 IV 대체제가 아니라 휴미라와 같은 오리지널 의약품으로서 경쟁을 하게 된다. 같은 TNF-α 억제제이고 같은 SC 제형이지만, IBD 질환에서는 짐펜트라가 휴미라보다 경쟁력을 보일 것이란 게 전문가와 업계 중론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지난해부터 짐펜트라 매출 목표를 5조원으로 강조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의 짐펜트라 활약을 자신하고 있다.시장 평가도 짐펜트라의 미국 흥행을 점치고 있다. 특히 짐펜트라는 미국 IBD 시장에서 크론병(CD)과 궤양성 대장염(UC) 질환에서 휴미라 점유율을 상당 부분 뺏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아달리무맙은 크론병에서 처방 점유율이 49%, 대장염에서 41%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 중 짐펜트라가 각각 24%, 20%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아달리무맙 시장 점유율 절반을 뺏는 형국인 것이다. 휴미라의 강력한 시장 지배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약해지고 있다는 것도 셀트리온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로 휴미라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44억400만 달러로 전년(212억3700만 달러) 대비 약 32.2% 급감했다.또 인플릭시맙은 휴미라의 주요 타깃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AS)에서 이미 아달리무맙 대비 높은 효능을 나타낸 바 있다. 강직성 척추염에서의 처방률을 보면 아달리무맙이 55%, 인플릭시맙이 16%에 불과하다. 이는 아달리무맙이 SC 제형으로 인한 편의성과 장기 안전성 데이터가 타 약물보다 많기 때문이다.반면 짐펜트라가 향후 강직성 척추염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면 투약 편의성과 낮은 면역원성, 우수한 효능을 바탕으로 아달리무맙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미라가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도약한 것에는 SC 제형의 편의성이 가장 컸다”며 “미국 시장에서 신약으로 출시되는 짐펜트라는 휴미라가 가장 경계해야 할 의약품이다. IBD 분야에서 짐펜트라의 약효 임팩트와 체내 PK 농도 유지가 강점으로 작용하면서 휴미라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05 I 송영두 기자
  • 쇼그렌증후군, “눈 뻑뻑하고 입이 바짝바짝 탄다면?”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쇼그렌증후군(Sjogren‘s syndrome), 이름도 생소한 이 질환은 입이 마르고 눈이 건조한 증상이 발생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1933년 눈과 입이 마르는 증상과 류마티스관절염을 동반한 환자를 처음 보고한 스웨덴 안과 의사 쇼그렌의 이름에서 따왔다. 면역체계는 외부에서 침입한 물질에 대해 면역반응을 일으켜 우리 몸을 보호하는데, 자가면역질환은 정상조직을 침입자로 오인하고 공격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침샘이나 눈물샘처럼 인체 밖으로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구조적인 파괴가 샘 자체의 분비기능을 감소시켜 침과 눈물이 감소해 건조하다고 호소하게 되는데, 환자가 느끼는 건조증상과 함께 병리학적으로 분비샘의 염증과 자가항체가 확인되면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남녀 비율은 1:9~20 정도, 40~50대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홍연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의 원인은 어떤 한가지로 말할 수 없고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구강건조와 안구건조 나타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증상은 샘증상과 샘외증상으로 나뉜다. 샘증상으로 눈의 각막과 결막을 덮는 상피세포가 파괴되면서 건성각결막염이 발생한다. 또 침 생산이 감소해 점막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입안에 작열감이 느껴지고 말을 오래 하거나 음식을 삼키는 것이 힘들게 된다. 비강(코안)과 기관지 등 호흡기 점액 분비가 감소하면서 여러 가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소화기관의 분비기능 저하로 인해 식도점막의 위축, 위축성위염, 위산감소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피부건조증과 질분비물 감소로 성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환자의 약 절반에서 샘외증상이 발생하고 피로, 발열, 레이노증후군, 근육통, 관절통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쇼그렌증후군에서의 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류마티스관절염과는 달리 뼈가 깎이는 골미란은 흔하지 않다. 홍연식 교수는 “△물 없이 음식섭취나 말하기 힘들 경우 △안구 건조증이 3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 △이유 없이 피로감이 심각할 경우 △관절염 증상이 동반될 경우 △호흡기, 피부, 소화기계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에는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40대 이상 女, 구강건조와 안구건조 계속되면 검사 필요진단은 주관적인 구강건조, 안구건조 증상 외에 객관적인 검사로 자가항체검사, 안구염색검사, 쉬르머검사, 타액유량검사, 침샘조직검사 등으로 진행된다. 이는 침샘과 눈물샘의 분비기능을 측정하고, 각막과 결막 손상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다. 이 중 일정 개수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면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1차적으로 인공눈물, 인공타액 등을 사용해 건조함을 느끼는 환자의 불편감을 줄여주는 치료가 진행된다. 또 피부건조 시 보습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게 한다. 약 10%에서 혈관염이 동반되는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를 사용하고, 관절통이나 근육통이 생기면 비스테로이드소염제, 항말라리아제를 사용한다. 홍연식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을 예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40대 이후 중년 여성에서 입마름이나 안구건조가 나타날 경우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진단을 위해 중요하다”면서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며 식후에는 양치질과 금연을 실천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평소 먹는 약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2024.03.03 I 이순용 기자
우리 아리 새학기 스트레스관리,  이렇게 해보세요
  • 우리 아리 새학기 스트레스관리, 이렇게 해보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린이집부터 초중고까지 새학기를 시작하면서 부모님도 아이들도 몸과 마음이 분주하다. 새학기는 연령별 스트레스 종류가 달라진다. 어린이집에 첫 등원하는 아이들은 생애 첫 단체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초중고 학생들은 학업 부담 뿐 아니라 선생님과 친구들과 같은 밀접한 사회관계의 급격한 변화로 연중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주희 전문의는 “아이에게 스트레스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인식여부와 상관없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하며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기와 아이 특성을 모르거나 간과하는 바람에 적절한 타이밍에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 아이는 그만큼 고생하게 된다”고 전했다. 다음 일문일답으로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새학기를 함께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Q .새학기를 맞아 의학적으로 주의를 요하는 아이는?A .새학기는 공교롭게 환절기와 함께 시작된다. 알레르기 천식, 비염, 결막염 같은 알레르기호흡기질환은 ‘알레르겐’이라는 원인 물질, 증상을 유발하는 ‘자극 요인’에 의해 악화된다. 또한 환절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겐’인 ‘꽃가루가 심하고 다양한 자극 요인 중 호흡기에 직격탄인 ’호흡기감염과 찬바람‘ 노출을 피하기 어려운 때이다. 알레르기 호흡기질환은 일단 증상이 생기면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반응해 알레르기증상 발현 전부터 유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며 증상이 동반된다면 초기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Q.새학기 특히 주의 할 감염병과, 예방은?A 새학기 감염성질환은 환절기와 관련이 깊은데 일교차가 큰 환경은 각종 호흡기바이러스와 세균 활성을 높이는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많은 곳, 특히 교실 같은 밀폐공간에서는 자주 환기를 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한다. 실제 코로나방역으로 아이들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했을 때 코로나는 물론 감기 등 각종 호흡기질환까지 예방되는 효과를 경험했을 것이다. 한편, 집에 귀가했을 때 손씻기 뿐 아니라 가벼운 샤워로 감염원 차단과 긴장을 완화하는 것도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감염의 이차적 위험요소는 ’숙주(병원체에 감염된 사람)‘ 상태와 관련이 있는데, 아이들이 새학기 ’적응‘에 소모되는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에너지가 금방 소진되는 대신 충전도 빠른 특징을 갖는데 연령이 어릴수록 더하다. 따라서 어떠한 감염에 노출되었어도 규칙적 식사와 충분한 수면으로 자연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도 치료 반응을 높이고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 된다.Q.새학기 우리 아이에게 추천하는 영양제는?A 성장발육에 필요한 영양과 함께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한 체력과 면역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영양 공급은 ’균형 잡힌 식사‘이다. 이 원칙만 지켜진다면 취향에 따른 영양제 (건강기능식품) 섭취 여부는 상관 없다. 그러나 아이가 밥을 잘 안 먹어 이를 보충하기 위해 영양제를 먹인 다거나 막연히 특정 성분이 강화된 영양제를 보충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단, 비타민D는 뼈성장, 면역, 알레르기에 간접 역할을 하는 중요한 영양소인데, 햇빛에 노출하면 체내에서 생성되고 식사로는 현실적으로 보충이 어렵다. 겨울철 주로 실내 생활을 하다 보니 아이들의 햇빛 노출이 거의 없어서 새학기가 시작될 때에는 대부분 혈중 비타민D가 떨어져 있다. 따라서, 영양제 보충을 원한다면 비타민D가 400IU(10μg)이상 함유되어 있는 어린이용 종합비타민제나 비타민D 단독 제품(oil)을 추천한다. 비타민D는 지용성비타민으로 체내에 축적되면 이상 반응이 올 수 있어서 치료 용량은 반드시 혈액검사를 통해 체크하고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홍주희 전문의는 “새학기는 아이에게 새로운 활동과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면서 단순한 시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아이가 결석을 최소화 하고, 건강하고 자신 있게 친구들과 제약없이 생활하기 위해서는 가족이 함께 아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2024.03.02 I 이순용 기자
소아청소년의 백혈병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해
  • 소아청소년의 백혈병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소아청소년암은 성장과 발달을 하는 중요한 시기에 발생해 고액의 치료비와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힘든 질병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소아청소년 백혈병이다. 대부분 급성으로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한 대처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개념과 증상, 치료법까지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홍경택 교수의 도우말로 알아본다.◇소아청소년 백혈병이란?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 18세 미만 청소년까지의 암을 소아암 혹은 소아청소년암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1년에 대략적으로 1,200~1,500명에서 소아암이 발생하는데, 소아암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 소아청소년 백혈병이다. 2020년 기준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총 372명이 새롭게 진단됐으며 9세 이하에서 193명, 10~19세에서 179명으로 나타났다.소아청소년 백혈병은 발생한 혈액세포의 기원에 따라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나뉜다. 보통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70~80%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으로 나타난다. ◇원인백혈병 세포는 대부분의 경우 혈액이 만들어지는 골수에서 기인하며, 세포 내 유전 물질인 DNA의 돌연변이나 염색체 구조 및 수 이상 등으로 혈액세포의 정상 분화 과정에 이상이 생기고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이루어져,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된 것이다. 성인암이 많은 경우 담배나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소에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소아청소년암은 원인이 불명확하고 발병 예측이 어렵다. 암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 소인이 약 10% 내외에서 밝혀지고 있고, 이온화 방사선이나 벤젠, 중금속 등의 화학약품 등이 백혈병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것만으로 소아청소년암 발생을 충분히 설명할 수는 없어 확률적인 요소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증상백혈병 세포는 조절되지 않고 끝없이 증식해 정상 혈액세포가 자라날 골수 공간을 차치한다. 이로 인해 정상 혈액 기능이 감소해 빈혈로 인한 창백, 운동 능력 감소, 혈소판 감소로 인한 출혈 경향, 쉽게 드는 멍, 정상 백혈구 감소로 인한 면역 기능 저하, 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증식된 백혈병 세포가 뇌·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 간, 비장, 림프선, 고환 등에 침범해 관련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백혈병 세포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했을 때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드물게 뇌압 상승으로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리 통증, 허리 통증 등의 뼈 통증이 심하게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이로 인해 정형외과적 질환이나 류마티스 질환으로 종종 오인되기도 한다. ◇진단 및 검사소아청소년 백혈병의 진단은 성인 백혈병과 마찬가지로 골수검사가 필수적이다. 골수는 딱딱한 뼈 안에 위치한 조직인데, 조혈작용을 하는 골수가 많은 부위는 두개골, 척추뼈, 갈비뼈, 골반뼈 등이 있다. 이 중 골수를 채취하기에 가장 안전한 부위는 골반뼈이다. 성인은 주로 엎드린 자세로 뒤쪽 골반으로 검사를 진행하지만, 소아 환자들은 진정제 사용과 관련해 호흡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똑바로 누워있는 상태에서 앞쪽 골반을 이용해 골수를 채취하기도 한다.골수 검사는 골반뼈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통증도 비교적 수일 내 회복된다. 다만, 소아 환자는 진정제 사용 시 생길 수 있는 호흡 관련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치료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암세포가 혈액을 따라 퍼지는 전신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하는 다른 고형암과는 치료 접근이 다르며, 초기 응급상황이 많아 발견과 동시에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주된 치료 방법은 항암제를 투여하는 항암화학요법이며, 침범 여부에 따라 항암제가 잘 통과하지 못하는 중추신경계나 고환 등 국소적인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초기 약 6~10개월 정도의 집중치료 이후 높지 않은 강도로 유지 치료를 진행해 전체 기간을 2~3년 지속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다만, 백혈병 특성이 나쁘거나 초기 치료 반응이 좋지 않아 예후가 나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약물을 더 강하게 쓰거나 흔히 골수 이식이라 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급성 B 림프모구 백혈병의 경우 다양한 면역 세포를 이용한 치료법들이 개발되어 상용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예전에는 치료가 힘들었던 재발/불응성 환자들의 치료가 일부에서 가능해지고 있으며, 보다 부작용이 덜한 치료적 접근을 하려는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에는 골수 억제 능력이 더 높은 보다 강력한 약제를 단기간 집중적으로 사용하여 치료를 하는 전략을 취하며, 역시 예후가 불량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궁극적으로는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보다 더 많은 경우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게 된다.최근에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경우 완치 비율이 약 85% 이상이며,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에도 약 60% 이상 완치가 이루어지고 있다.◇관리법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약 15%에서 치료 중 또는 후에 재발이 될 수 있다. 주로 골수로 재발하며 중추신경계 혹은 고환으로도 재발이 가능하다. 따라서 치료를 마친 후에는 정기적인 진찰과 혈액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감시하고, 치료로 인한 합병증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또한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자는 건강한 식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오히려 비만이 생길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집중치료기에는 식욕이 감소하고 구역감, 구내염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조금씩이라도 나눠서 자주 먹는 것이 영양 상태 유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충분한 수분 섭취와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근육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환자들에게 한마디“소아청소년 백혈병을 포함한 소아청소년암은 아이나 그 가족의 잘못이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도와주고 치료해야 하는 병입니다. 치료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암 치료 관련 약제들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보다 더 건강하게 아이들을 완치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아이들, 청소년들의 놀라운 회복력을 신뢰하며 부모님들께서도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마시고 아이들의 옆에서 항상 긍정의 에너지를 주시면서 저희 의료진과 함께 이 힘든 싸움을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2024.03.02 I 이순용 기자
  • 뚱뚱한 사람은 발기부전 가능성 높아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서구화 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현대인들의 건강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사증후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으로 인해 나타나는 건강 문제는 매우 다양하여 치료 또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 중년 남성들은 이러한 대사증후군으로 인해 남모를 고민을 안게 된다. 바로 ‘발기부전’ 증상 때문이다.최근 모 의과대학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은 발기부전 위험률을 무려 3배 가량 높인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50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과 발기부전의 빈도 및 중증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깊은 상관관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특히 복부비만의 경우 발기부전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지방세포는 호르몬과 단백질 등을 준비하면서 에너지대사를 직접 조절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이에 따라 지방세포가 비정상일 경우 호르몬 분비 역시 불균형하게 이뤄진다. 복부에 지방세포가 늘어날 경우 에스트로겐과 인슐린은 증가하지만 반대로 테스토스테론은 감소하게 된다.발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게다가 인슐린이 증가할 경우 교감신경 활성화되고 음경내피세포 기능 이상을 초래하면서 발기부전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만약 이로 인해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문제가 생겼다면 약물요법에 의한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시중에서 불법으로 판매되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무작정 구입해 복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의 처방에 의해 구입하고 복용해야 한다.그러나 만약 발기부전 치료제로도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 한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팽창형 보형물 삽입에 의한 발기부전수술 치료법이 환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체내에 삽입되는 보형물은 ‘굴곡형’과 ‘팽창형’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제각각의 특징과 장점들을 보유하고 있다.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소류를 많이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흡연, 음주 등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며 “발기부전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부끄러워 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이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3.02 I 이순용 기자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 빠른 '초로기 치매'를 아시나요?
  •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 빠른 '초로기 치매'를 아시나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유명인이 치매(알츠하이머병) 의심으로 강연 활동 중단을 선언 후 복귀한 일이 있었다. 유명인의 나이는 50대 초반으로 대중들이 생각하는 치매의 연령대보다 확연히 낮은 나이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저하가 발생해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고령자에서 노화와 함께 동반되는 상태로 인식되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사람들의 치매 발병 사례가 알려지면서 ‘초로기 치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65세 미만에 발병하는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한다. 앞서 설명했듯 더 이상 치매는 고령층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2’에 따르면 전체 치매환자 97만명 중 65세 미만의 치매환자는 약 8만명으로 전체의 9%를 차지한다. 초로기 치매는 기존 노인성 치매보다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고려대0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가 말하는 초로기 치매의 진단과 원인 그리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초로기 치매의 주원인 알츠하이머 치매 초로기 치매의 경우 현재까지 알려진 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알코올성 치매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알츠하이머 치매가 원인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족성 알츠하이머(유전성)치매가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전두측두엽 치매와 같이 노년기 치매에서는 발병 빈도가 적은 치매가 초로기 치매에서는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 ◇ 일반 치매와 다른 증상을 보이는 초로기 치매, 조기진단 어려워 초로기 치매가 노인성 치매보다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노인성 치매의 증상과 다르기 때문이다. 치매의 주요 증상인 기억력 저하가 아닌 초로기 치매는 성격변화, 이상행동, 판단력 또는 실행능력 저하, 언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이 치매라 의심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이 젊다는 이유로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젊은 나이일지라도 중요한 사항을 잊거나, 능숙하게 하던 일을 잘 하지 못하거거나, 예전보다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쉽게 화가 나는 등의 증상이 지속 될 경우 신경과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원인 질환을 감별하고, 그에 알맞은 약물 또는 비약물적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초로기 치매는 기존 치매검사와 같이 문진, 신경학적 진찰, 신경심리검사 (인지기능검사), 뇌영상 검사(MRI/CT) 등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초로기 치매의 경우 노인성 치매와 달리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시작하고, 초기에는 뇌 위축이 노인성 치매보다 경미하여 구조적 뇌영상 검사(MRI)로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힘든 경우가 있다. 특히 초로기 치매의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과 전두측두엽치매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고, 이러한 경우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통해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노인성 치매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초로기 치매, 지속적으로 관리해야초로기 치매가 위험한 이유는 일반적인 노인성 치매보다 뇌세포 손상이 빨라 더 위험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다양한 평가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원인을 감별하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로기 치매의 치료는 원인(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알코올성 치매)에 맞춰 약물치료로 진행된다. 또한 경도의 우울 증상, 배회 증상, 반복적인 질문 등은 비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는 환경적, 대인관계적인 요소들을 면밀히 파악해 환자의 스트레스의 정도를 감소시키고, 환자에게 익숙한 환경을 유지하며,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편안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예방법 없는 초로기 치매,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 초로기 치매 예방법은 다른 치매와 특별히 다르지 않다. 최고의 치료법은 예방에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첫째, 운동을 생활화 하고 걷기를 자주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신경을 보호함으로서 뇌기능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스포츠 같은 활동적인 운동도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이러한 격렬한 운동이 부담스러운 경우 걷기와 같은 단순한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둘째, 적극적인 두뇌활동을 한다. 젊은 시절 공부를 많이 하고 두뇌를 많이 사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의 위험이 낮다. 이러한 이유로 나이가 들어서도 활발한 두뇌활동을 할 경우 치매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과정이 뇌를 자극하여 뇌 건강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능하다면 지속적으로 일을 하는 것도 좋다. 특히 정신적인 사고와 집중력, 정확성과 시간적 기한을 요하는 일을 하는 경우 인지장애의 위험이 30% 낮아진다. 셋째, 뇌를 위한 건강한 식사를 한다.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때,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것이다. 생선, 채소, 과일 등 항산화 물질과 뇌건강에 좋은 음식을 매일 먹을 경우 치매가 발생할 확률이 30%낮아진다. 마지막으로 기저질환(고혈압, 비만, 당뇨 등)이 있을 경우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가 초로기 치매 의심환자에게 질병에 대해설명하고 있다.
2024.03.01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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