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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우뇌 아이, 라면·피자 먹여라” ADHD 치료, 진짜 가능할까?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교육부 사무관이 자신의 자녀에게 왕의 DNA가 있다며 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특수아동들을 약물 없이 치료한다는 한 사설 연구소가 주목받고 있다. 해당 G사설 연구소에서는 ADHD 즉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증후군 있는 아이들을 ‘극우뇌’라고 표현하며 밀가루 등 특정 음식을 먹여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모두 근거가 없는 내용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자신의 강의에서 “밀가루 음식이 성정이 차다. 빵, 국수, 피자, 라면, 과자, 이렇게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것은 얘들에게 다 좋다”며 이를 ADHD에 걸린 아이들에게 권했으나 과학적 근거는 없었다. (사진=JTBC 캡처)15일 JTBC에 따르면 G연구소장 김모 씨는 ADHD에 걸린 아이들을 ‘우뇌’가 특별히 발달했다고 하며 ‘극우뇌’라고 칭했으나 이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진단 근거가 모자라다 보니 치료법은 더욱 불명확했다. 김씨는 자신의 강의에서 “밀가루 음식이 성정이 차다. 빵, 국수, 피자, 라면, 과자, 이렇게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것은 얘들에게 다 좋다”며 이를 ADHD에 걸린 아이들에게 권했으나 과학적 근거는 없었다. 김명현 ADHD 전문 치료 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음식과 당연히 뇌와의 관계가 밝혀진 연구도 없거니와 뇌가 뜨겁기 때문에 그런 걸 먹는다는 건 사실은 굉장히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비과학적”이라고 일축했다. 또 김씨는 “‘안 돼. 야 하지 마. 그만.’ 이런 얘기 하시면 안 된다. 이런 말은 정말 극우뇌한테 절대 하지 않으셔야 한다”며 사실상 아무것도 제지하지 말 것을 권했으나 전문가의 의견은 달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당장 눈앞의 갈등을 회피할 뿐 아이들 상황을 더 나빠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만원이 넘는 치료비를 낸 후 김씨의 조언을 듣고 직접 실행에 옮긴 학부모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한 학부모는 “너무 많이 허용해 주다 보니까, 그걸 나중에 다잡을 때, 어쨌든 규칙에 맞춰서 사는 연습도 해야 되니 (힘들었다)”며 말끝을 흐렸다. (사진=JTBC 캡처)이번 논란의 중심인 교육부 사무관 A씨는 지난 13일 배포한 사과문에서 “자녀가 경계선 지능을 갖고 있고 일명 ‘왕의 DNA’ 편지는 치료기관의 자료 일부”라고 해명했다.A씨는 교사 B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과정에서 “저의 직장과 제가 (당시) 6급 공무원이었다는 사실을 단 한 번도 말씀드린 적은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반면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A씨가 아동학대를 이유로 B씨의 직위해제를 교장·교감, 세종시교육청에 요구하면서 요구를 듣지 않으면 언론에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갑질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교육부는 해당 사건에 대해 지난해 12월 두 차례, 올해 8월 한 차례 총 세 번의 제보를 접수 받았다. 지난해 12월 제보 접수 후에는 A씨에 구두 경고 조치했고, 올해 8월1일 접수 이후 감사반을 꾸리려던 와중 문제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 [아는 것이 힘] 만사 귀찮다는 부모님, 노년기 우울증 의심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과거에는 당연시하던 신체 능력과 사회적 관계를 하나둘씩 잃어가면서 우울증을 느끼는 노인이 많다. 은퇴, 가까운 사람과의 사별, 자식과의 불화, 대인관계 단절, 빈곤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고의적 자해, 자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노년기 우울증에 걸리면 초기에는 특별한 감정의 변화 없이 잠이 오지 않고, 입맛이 없어 밥도 먹기 싫고, 특히 만사가 귀찮아진다. 몸 이곳저곳이 아픈데 막상 병원에 가서 검사하면 아무 이상이 없다. 집중력 감퇴와 함께 기억도 흐릿해지면서 치매가 아닌가 의심하기도 한다.또한 두통, 복통, 소화불량 등의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내과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때로는 주위의 이목을 끌기 위해 꾀병을 부린다는 가족들의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우울함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가면성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려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철민 교수는 “가면성 우울증은 스스로 우울하지 않다고 말할 뿐만 아니라 표정에서도 우울한 느낌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멀쩡한 겉모습과는 달리 식욕부진, 소화불량, 두통, 근육통, 불면증 등의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가면성 우울증’의 특징”이라고 말했다.노년기 우울증은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 효과가 크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급성기 치료로 70~80%가 개선될 수 있다. 우울증 치료로는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효과적이며, 약물의 부작용이 예전에 비하여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경도의 우울증부터 약물치료를 권하는 추세다.신 교수는 “악물 치료에는 항콜린성 부작용에 취약한 노인의 특성상 삼환계 항우울제보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많이 사용하고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억제제는 통증에도 효과가 있어 통증을 동반한 노인에게 처방한다”며 “간혹 환자 중에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할까봐 우려하는 분이 계신데, 꾸준한 치료 후에는 더 이상 약을 먹지 않아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노년기 우울증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없애고 즐거운 생각을 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환자 가족들의 세심한 관심도 필요하다. 만약 환자가 자살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신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약물은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받는 것“이며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환자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도록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불면증 개선을 위한 수면제 처방, 부작용 등 주의할 점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불면증은 잠자리에 들고 20분 이내에 잠들지 못하는 입면장애, 수면 중 2회 이상 깨는 잦은 각성, 원치 않는 이른 시간에 깨는 수면유지 장애 증상 등이 있다. 시차 적응 등 단기 불면증 환자의 경우 단기간 수면제 처방을 통해 수면리듬을 조절하기도 한다. 다만, 장기적인 수면제 복용은 약물에 의존성을 높이고, 약 없이는 잠 들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과거 수면제라 불리던 약물은 주로 항불안제를 말한다. 항불안제는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약물이다. 즉 신경안정제 역할을 한다. 불안한 마음은 잠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형성을 억제시켜 불면(不眠)현상의 주 원인이 되는데, 항불안 효과의 수면제를 먹으면 마음이 안정됨과 더불어 몸에 체온이 떨어지면서 멜라토닌 분비가 이뤄져 자연스럽게 숙면을 돕는 것이다.그런데 이런 항불안 효과를 가진 벤조다이아제핀 약물은 불안만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유도 기능, 그밖에 근육 이완, 경기나 발작 예방 등의 다양한 다른 작용도 일으켜 원치 않은 효과나 부작용이 발생 할 수 있다. 또한 오랜 기간 사용 시 약물의존도가 높아지는 것도 부작용 중의 하나다. 이런 항불안 효과를 가진 수면제들은 대부분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약물이다.이런 과거의 수면제, 즉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이런 문제를 보안해 이중 수면유도 기능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끔 만들어 원치 않은 부작용을 최소화시킨 것이 비벤조다이제핀 수면유도제다. 이런 정통성을 유지한 수면유도제는 졸피뎀 성분이 유일하다.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 치료와 함께 졸피뎀을 복용한다면 약물 오남용이나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졸피뎀은 성인기준 한알까지 복용가능하며 용량을 두알, 세알 올려도 효과는 동일하고, 부작용만 더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량, 정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강조했다.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불면증은 수면다원검사 없이 만성불면증으로 판단하고 약을 복용 할 경우 호흡이 떨어지면서 위험할 수 있고 기억력 감퇴, 고혈압, 당뇨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한진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이 동반 된 불면증인 경우 먼저 호흡치료를 통해 감소된 산소 농도를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인지행동, 광치료 등을 사용해 불면증을 치료하면 부작용 없이 치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지행동치료는 불면증을 유발하는 높은 각성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인지치료를 통해 역기능적 사고(수면과 관련한 비합리적 생각들)를 보다 적응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바꿔주고, 또한 여러 다양한 행동치료기법들을 통해 불면증 환자의 부적응 행동을 변화시키거나 대안적인 행동을 학습시켜 입면과 숙면에 도움을 준다. 또 낮과 밤을 구별해야 하는 뇌내 생체시계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불면증의 경우에는 광치료로 통해 수면리듬을 되돌릴 수 있다.한 원장은 “코골이를 동반한 불면증 환자가 수면다원검사 없이 만성불면증으로 판단하고 약을 장기 복용 할 경우 약을 끊기 어렵고, 기억력 감퇴, 고혈압, 당뇨 등 후유증이 발생 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김호 바스젠바이오 대표 “유전자 데이터 70만명 확보, 기술이전 집중할 것”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국내외 바이오뱅크 데이터 확보를 통해 약 70만명의 임상 유전체 코호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완료했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에 솔루션 제공 및 기술이전에 집중할 것이다.”김호 바스젠바이오 공동대표는 4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의료기술과 치료제 개발은 결국 데이터에 근거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바스젠바이오는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 빅데이터 전문기업이다. 현재 국내 약 15만 6000명의 혈액에 기반한 유전체 코호트 데이터를 중심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약개발 협업에 주력하고 있다. 김호 바스젠바이오 공동대표. (사진=바스젠바이오)김 대표는 “K-바이오뱅크, 영국바이오뱅크, 미국의 암게놈지도 프로젝트 바이오뱅크(TCGA) 등 임상 유전체 코호트 데이터를 확보했고, 기술개발의 결과물을 추가 확보된 글로벌 데이터로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일들은 질병 발생 위험과 발생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예측해 예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바스젠바이오는 유전체 코호트 데이터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약을 먹지 않고도 약효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솔루션 ‘딥시티’(DEEPCT), 시간에 따른 질병 위험도 변화 예측 및 진단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발굴 솔루션 ‘TLBM’ 등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AI로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다른 제약·바이오업체와 달리 ‘질병 발생 원인 및 연관성 분석’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셀트리온(068270)과 삼진제약(005500)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도 늘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스젠바이오는 최근 셀트리온과 ‘공동연구 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전체 분석 역량 확보 및 바이오마커 개발’을 하고 있다. 향후 5년간 관련 10개의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바스젠바이오와 함께 유전체 바이오마커 개발을 추진해 의약품 최적의 환자군 정의, 질환의 표적 발굴, 후보물질 스크리닝은 물론 임상 디자인에도 관련 기술을 접목한다. 삼진제약(005500)과는 딥시티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효능 검증, 임상시험 최적화 등을 함께 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동물실험 의무화 조항을 삭제하는 식품의약품화장품법 관련 개정안 서명으로 딥시티와 TLBM의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동물실험을 대신할 전임상 솔루션으로 딥시티를 활용하면 비용은 줄이면서 정확도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도 바스젠바이오의 가치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실제 바스젠바이오는 2021년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에 이어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 과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추가적으로 7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도 앞두고 있다.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5억원가량의 매출액 시현을 시작으로 올해 25억원, 내년 55억원과 영업이익 흑자전환 등이 목표다. 2025년에는 처음으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좋은 성과로 관심에 보답하는 게 경영자로서 도리”라며 “우선 내년 50억원 이상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현, 기업공개(IPO) 도전이라는 목표의 현실화로 바스젠바이오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임상연구분야 전문가다. 우리들병원 임상연구팀 팀장으로 바이오업계에 발을 들인 후, 레고캠바이오사이언스 신사업개발팀 팀장 등을 역임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장일태 공동대표와 함께 바스젠바이오를 창업했다.
- [엔케이맥스 대해부]①박상우 대표 '전도유망' 한마디에 15년째 NK세포 한우물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엔케이맥스(182400) 맨파워 중심엔 박상우 대표가 있다.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가 지난해 10월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박상우 대표는 지난 2009년 김종선 연세대 의과대 교수와 저녁 자리에서 10년 뒤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박 대표는 곧장 연세대 산학협력단에 찾아가 NK세포치료제 아이디어를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연세대는 NK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이나 특허가 아닌 단순 아이디어는 팔아본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연대 산학협력단에 2000만원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NK세포치료제 개발 아이디어에 대한 값을 지불했다. 그 길로 박 대표와 NK세포의 긴 인연이 시작됐다. 박 대표는 올해로 15년째 NK세포 한우물만 파고 있다.◇ 진단키트, 건기식 등 연구개발박 대표가 제일 처음 개발한 것은 NK세포 활성도 검사키트(NK뷰키트)다. 박 대표는 “수치는 0에서 2000까지 나온다”며 “건강한 사람은 2000에 가까운 수치가 나오고 암환자들은 100정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적인 암 환자는 500~600정도 수치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해당 면역진단 키트는 지난 2016년 심평원 건강보험 급여항목에 등재됐다. 이 진단키트는 현재 2000여개 의료기관에 공급 중이다.엔케이맥스가 진단키트를 출시한 이후 NK세포 활성도를 올려주는 치료제를 개발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검사키트에서 NK세포 활성도가 낮게 나와도 개선책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박 대표는 “NK세포 활성도를 높여주는 성분은 베타글루칸”이라며 “아가리쿠스 버섯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박 대표는 세계 200여 곳의 아가리쿠스 버섯 농장의 각각의 샘플을 식품연구원으로 보냈다. 결국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농장에서 압도적인 베타글루칸 함유량을 가진 아가리쿠스 버섯이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 대표는 “아가리쿠스 버섯 생산지의 기후, 토양에 띠라 베타글루칸 함유량 차이가 컸다”면서 “이 농자에서 연간 3만톤 규모의 아가리쿠스 버섯을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엔케이맥스가 이 과정을 거쳐 출시한 제품이 ‘엔케이365’다. 박 대표는 “국내에선 건강기능식품(건기식)으로 불리지만 개인적으론 항암제라고 생각한다”면서 “NK세포 활성도 검사키트에서 수치가 600정도 나오는 사람이 한 두달 먹으면 수치가 2000까지 치솟는다”고 말했다. 이어 “NK세포 활성도를 높여 건강한 사람의 면역력을 갖추게 한다”고 강조했다.다만 엔케이365는 국내 건기식에서 성분 표시 규정에 의해 아가리쿠스 대신 비타민, 미네랄, 베나글루칸분말 등으로 표시되고 있다. 실제 엔케이365의 제품 근간은 아가리쿠스 버섯이다.◇ 세계 최고 NK세포 배양 기술 확보박 대표의 NK세포치료제 도전은 계속된다. 엔케이맥스는 지난 2016년 이경미 고려대 의대 교수로부터 ‘NK세포의 배양 및 치료기술’을 10억원에 사들였다. 이 교수는 해당 기술을 10여 년간 연구했다.박 대표는 “사람 피를 뽑으면 혈청과 혈장이 아래위로 나뉜다”면서 “이때 혈청과 혈장 사이에 노란색 띠가 형성돼 있는데, 그 안에 NK세포가 있다. 전체 혈액에서 비중이 4%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에서 NK세포를 분리해 배양을 해도 배양이 잘 안된다”면서 고 덧붙였다.엔케이맥스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NK세포를 배양 중이다. 그는 “경쟁사들은 NK세포를 일반 세포배양처럼 배지를 주면서 배양을 시도하면서 모두 고순도 증식에 실패했다”면서 “이 경우 NK세포 간 서로 잡아먹으면서 역배양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반면 우리는 NK세포에 특정 암 세포주를 주면 이를 먹이 삼아 단시간 내 99% 고순도, 고활성 NK세포가 대량증식된다”고 비교했다.자체 기술 개발로 NK세포 배양 기술 고도화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처음 기술도입했을 당시엔 10명 중 6명의 NK세포만 배양이 됐다”면서 “하지만 2년간 자체 연구개발을 거쳐 지금은 10명 배양을 시도하면 10명 다 배양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뚝심으로 15년째 NK세포 한우물만 판 엔케이맥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박 대표는 “면역거부반응과 부작용이 없는 NK세포 고유 특성상, 동종세포(타인세포)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NK세포가 암종과 염증을 구분하지 않고 치료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엔케이맥스의 자가 세포치료제(SNK01)는 미국, 한국, 멕시코 3개국에서 비소세포폐암, 알츠하이머 등을 적응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 설사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름철 날음식 혹은 평소 먹던 음식과 다르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또는 기존에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약제 복용에 따라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설사가 지속된다면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일상을 불편하게 만드는 설사의 원인부터 진단·치료법까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고성준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설사는 하루에 3번 이상의 평소보다 잦은 배변이 있거나 하루 250g 이상의 묽은 변이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에 3~4번 이상 설사를 하지만 전체 배변량이 정상 범위에 있는 경우를 ‘가성 설사’라고 부르는데, 복부팽만감을 동반하고 있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직장염,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이 있을 때 이러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경우는 과식 또는 맵고 짠 음식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설사는 크게 ‘급성 설사’와 ‘만성 설사’로 구분된다. 급성 설사는 보통 2주 이내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이며, 대부분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설사가 중요한 원인이다. 이 경우 구토, 발열, 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약물, 항생제와 연관된 설사가 대표적이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만성 설사는 보통 4주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원인이 굉장히 다양하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포함한 다양한 진단적 검사가 필요하다. 만성 설사 중 가장 흔한 것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며,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약제가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설사는 기전별로 크게 △삼투성 설사 △분비성 설사 △염증성 설사로 나눌 수 있다. 삼투성 설사는 보통 장관 내에서 흡수가 잘 안되는 고삼투성 물질이 수분을 장관 내로 끌게 되어 설사를 유발한다. 삼투성 설사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약물’이 있는데, 변비약 중 고삼투성 물질을 사용하는 약제들이 많이 있다. 변비약이 아니더라도 제조과정에서 이러한 성분들을 섞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약제들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삼투성 설사는 유발 물질이 없으면 자연적으로 해결되어 금식을 하면 설사가 호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분비성 설사는 세균에 의한 독소, 담즙산, 지방산, 자극성 설사제 등의 분비 촉진 때문에 발생한다. 장 점막의 구조적 손상이 없이 독소 등에 의해서 장내로 수분이 과다하게 분비되며, 콜레라 독소에 의한 설사가 대표적이다. 분비성 설사는 삼투성 설사와 달리 금식을 해도 설사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위 2가지 설사가 염증이 없는 설사인 데 반해, 염증성 설사는 장 안에 구조적인 이상이 발생해 생긴다. 염증성 장질환, 즉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인 질환이며 허혈성 장질환이나 방사선 장염 등도 염증성 설사에 포함된다.설사의 감별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설사가 급성인지 만성인지 판단해야 한다. 설사는 보통 2주 이내인 경우 대부분 탈수를 막아주는 수액 요법으로 해결이 되기 때문에 급성 설사에서는 반드시 진단적 검사를 시행할 필요는 없다. 다만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된다면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고 설사량을 통해 가성 설사를 판별할 수 있다.감별을 위해 혈액 혹은 대변 검사 또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검출하는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대변 속의 ‘칼프로텍틴’이라는 단백질 수치를 통해 염증성 설사와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감별하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필요한 경우에는 대장내시경 혹은 조직 검사를 통해 만성·염증성 장염을 감별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데 혈변, 점액변, 체중 감소, 염증성 장질환의 가족력, 기타 다른 종류의 면역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설사가 있는 경우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보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염증성 장질환 중에서도 ‘크론병’은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면서 혈변 혹은 점액변이 있거나 3개월 이상의 복통,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에는 염증성 장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필요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설사 때문에 발생하는 전해질의 이상을 교정하고 설사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대증 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설사 치료의 기본이다. 급성 설사의 경우, 감염성 설사가 흔하기 때문에 손 씻기와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여름에는 날음식 먹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성준 교수는 “만성 설사는 약물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복용하고 있는 약제가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약제인지 전문의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고 교수는 “과거 조선 시대에도 임금님의 대변은 따로 관리하고 진찰했을 정도로, 변은 건강 이상의 척도”라면서 “나의 대장은 건강한지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설사를 악화시키는 음식들은 피하고 가급적이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길 바란다”고 설명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전립선 방광살리기]전립선 방광질환에 '민간요법' 괜찮을까?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며 큰 인기를 끌었던 어떤 건강기능 식품에서 사용해서는 안 되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돼 최근 식약처가 긴급히 회수 조치를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산삼과 같은 희귀 약재를 넣었다는 정체 불명의 정력 강화제가 수 천 만원을 호가하며 알음알음 팔렸다는 소식도 들렸다. 안타까운 일이다. 평균수명 증가로 중장년기에 접어들며 건강과 활력을 챙기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건강 기능식품이나 보조식품, 민간요법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시장도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홍보나 주변의 유행을 쫓아 무분별하게 건강기능식품이나 민간요법을 선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전립선염이나 방광염으로 필자를 찾는 환자분들도 상담하다가 치료제와 함께 무엇을 더하면 좋은지 물을 때가 종종 있다.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데 전립선염에 이것이 좋다더라’ 또는 ‘뭐를 먹었더니 소변이 시원하고 발기까지 잘 되더라’ 하는 주로 민간요법에 대한 궁금증들이다. 그동안 너무 많은 고생을 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이 지긋지긋한 질환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자칫 병원 더 악화하거나 예기지 않은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몇몇 사례를 소개한다. 전립선 환자들이 묻는 것 중 하나가 각종 도구를 활용한 전립선 마사지다. 전립선을 직접 자극하기 위해 마사지 봉을 항문에 넣거나 또는 플라스틱이나 나무를 구부려 만든 특정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감염 우려가 있고 특히 대장 내부 점막에 손상이 생기면 출혈이나 2차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절대 삼가야 한다. 위험한 전립선 마사지 대신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며 주기적으로 회음부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도움이 된다. 인터넷 상에 떠도는 민간요법으로는 성기나 회음부 부위에 직접 벌침을 맞는 일, 생마늘을 항문에 넣는 사례, 항문과 생식기 사이에 파스나 물파스를 바르는 행위, 분말 소금을 계란 노른자로 섞어 만든 정체 불명의 계란 고약이라는 것을 붙이는 사례도 소개된다. 하나 같이 근거가 없거나 자칫 다른 질환이 생길까 크게 우려되는 일들이다. 또한 일부 잘못된 처방으로 반묘(班猫)라는 곤충 가루 약재가 있는데 전립선에 생긴 염증을 소변으로 배출해 완치한다는 광고도 있다. 이 독성 약재는 문헌에 있기는 하지만 자칫 치명적으로 각혈이나 요도 출혈을 일으킬 수 있고, 신장을 크게 망가뜨릴 수 있다. 몸이 허약하면 자칫 생명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 잘 낫지 않고 고질적으로 재발이 반복되는 것이 만성전립선염과 만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이다. 특정 민간요법으로 단번에 해결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충분한 연구와 과학적 검증 없이 민간에서 만들어진 환이나 음용수에 어떤 성분이 어떻게 들어 있는지 일반인이 알기는 어렵다. 주의 깊게 경계하며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치료는 안전이 우선이며, 또한 완치 이르려면 한 단계 한 단계 몸을 회복하며 질환을 다스려가야 한다. 전립선염, 방광염 치료 원칙은 완치까지 시간이 걸리며, 꾸준한 자기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명확하다. 신장 방광의 장기 기능의 회복과 면역력 증진, 그리고 논문과 오랜 기간 임상을 통해 충분히 검증된 약재가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 찜통 더위에 식중독 주의, 자주 손 씻고 음식은 익혀서 드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일 35도를 넘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는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식중독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식중독 발생건수가 5.3% 증가하고, 식중독 환자 수는 6.2% 늘어난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식중독 발생건수 총 304건 중,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에 발생한 건수는 127건으로 약 42%를 차지했으며, 환자 수 역시 총 5,410명 중 41%(2,216명)가 이 시기에 발생했다.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손효문 부원장은 “여름철 식중독 예방은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먹도록 해야 한다”라며 “식중독은 세균이나 세균이 만든 독이 포함된 음식을 먹은 후 복통, 설사, 구토, 피부 두드러기, 감염증 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라고 설명했다. ◇ 여름철 세균성 식중독 주로 발생식중독은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이나 유독 물질이 들어있는 식품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보통 72시간 이내에 발병한다. 식중독균의 번식 속도는 세균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35~36℃ 내외에서 가장 빠르다. 식중독균은 종류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보통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 대장균 등 세균성 식중독이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살모넬라균은 상한 닭고기나 달걀, 우유에서 많이 검출된다. 이 균은 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65도 이상의 온도에서 30분 넘게 음식을 가열하면 제거된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균이 생산하는 독소가 원인이다. 음식을 끓이면 균은 죽지만 독소는 소멸되지 않기 때문에 부패한 음식을 끓여 먹는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특히 고기나 우유, 마요네즈, 치즈 같은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에서 잘 번식하는데, 음식이 상했다고 생각하면 과감히 버리는 편이 낫다.비브리오균은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하면 생기기 쉬운 식중독균으로 조개류나 생선 등을 날로 먹을 때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설사, 복통과 함께 오한이나 발열, 의식 혼탁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증상이 심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성 대장균은 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을 통해 감염이 이뤄지는데 장출혈성 대장균의 경우 영유아나 노약자가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다만 식중독의 대표적 증상인 복통은 그 원인이 수없이 많아 통증 양상만으로 일반인이 식중독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 응급실에서 복통 질환을 감별할 때 증상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복부 초음파, CT 등을 활용한다. 따라서 식중독은 문제가 될 만한 음식을 섭취했는지, 구토·복통·설사가 거의 동시적으로 급속히 발생했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민성 대장으로 인한 일반적인 증상은 배변 후 조금 편해지지만, 식중독으로 인한 복통과 설사는 길게 지속되고 발열이 동반된다는 차이점도 있다.◇ 식품 위생수칙 준수하고, 충분한 수분섭취 중요식중독 원인균이 달라도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섭취다. 식중독 환자는 장 점막이 손상되고 소화 흡수 기능이 줄어든 상태이기에, 곧바로 음식을 먹으면 흡수를 못해 설사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1차적 치료로 구토와 설사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수분 공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 쌀죽 등 기름기 없는 음식부터 먹는 것이 좋다. 구토가 심해 입으로 수분 섭취가 불가능하거나 열이 동반되는 등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수액, 항생제 처방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무엇보다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 번식이 쉬운 손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 것이 좋으며, 물은 끓여 먹는 것을 권장한다. 육류는 75도, 어패류는 85 이상의 온도에서 1분 이상 익히고, 채소류는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은 후 바로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익힌 음식은 익히지 않은 음식과 분리해 안전한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기와 조리도구, 행주 등은 끓는 물로 자주 살균해 주는 것이 좋다.손효문 부원장은 “보통의 면역력과 체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식중독에 걸려도 금방 자연 치유될 수 있지만 고열이 나거나 복통과 설사 증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 8월에 가장 많은 요로결석, 칼슘 섭취 제한으론 예방 할 수 없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요로결석은 다 큰 어른도 극심한 통증 때문에 데굴데굴 구르며 고통스러워 하는 질환이다. 극심한 통증이 부지불식간에 나타나고, 한 번 발생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 언제 닥쳐올지 모를 통증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괴로운 질환이다. 특히 비만인 경우에는 요로결석 발병 가능성이 높아져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수분 손실 많은 여름철 환자 가장 많아요로결석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환자가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의 2021년 월별 요로결석증 진료 인원을 보면, 8월에 4만6,645명으로 연중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최정혁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기온이 상승하면 야외 활동 증가와 더불어 땀 분비가 증가하게 된다” 라며 “땀 분비가 증가하면서 소변량이 줄고 소변이 진해지게 되면 결석 생성을 촉진시키게 된다” 고 설명했다.◇ 재발 많은 요로결석, 적은 수분섭취, 염분 과다, 비만이 주요 원인요로결석은 재발할 확률이 높다. 일 년간 결석을 진단받은 환자 중 재발성 결석이 3~4배 많은 것으로 확인된 연구도 있어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원인은 3가지다. ▲평소 물을 적게 마시고 ▲염분 섭취량이 많으며 ▲비만일 경우 상대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다. 특히 비만인 경우 소변을 통해 결석의 원인이 되는 옥살산, 요산, 나트륨, 인산 등의 배출이 늘어나게 된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은 소변의 산성화를 조장하여 요산석의 형성을 촉진하게 된다.◇ 극심한 옆구리 통증, 구토, 혈뇨 동반요로결석은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이외에도 구역질, 구토를 동반하거나 육안적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하부 요관이나 방광, 요도에 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전에 없던 빈뇨, 잔뇨감 등 하부요로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아 복부 불편감만 느끼고 위장약, 소화제를 복용하거나 통증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진단이 늦어지고 방치되면 합병증 위험성이 증가한다.◇ 통증 발생 전 복부초음파로 선별 가능요로결석은 통증 발생 시 내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이 없을 때 정기 건강검진의 복부초음파로 선별검사가 가능하다. 복부초음파를 통해 ‘수신증’ 여부를 확인하여 검사하는 방식이다. 콩팥에 물이 차서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는 수신증은 결석이 소변의 흐름을 막아 콩팥에 소변이 정체되면 발생할 수 있다. 수신증이 의심된다면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복부 CT를 촬영해볼 수 있다.◇ 통증 없다고 방치 시 위험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여 진단된 요로결석은 바로 치료하면 된다. 이때 일시적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됐어도 바로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결석을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하게 되면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콩팥에 물이 차는 ‘수신증’과 오줌이 배출되지 못하고 방광에 고여있는 ‘요폐’를 일으킬 수 있다. 소변이 온전히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되면 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최정혁 교수는 “드물게 통증이 없는 요로결석이 있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람들이 있다” 라며 “장기간 요로폐색이 지속되면 급성 신우신염 및 신부전 등 신장 기능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고 경고했다.◇ 결석 상태에 따라 자연배출이나 체외충격파쇄석술, 수술적 치료 고려요로결석 치료법은 결석을 진단받은 시점에 결석의 크기, 위치, 개수와 기저질환,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한다. 가장 먼저 결석의 자연배출을 기다리며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기대요법이 있다.하지만 자연배출을 기대할 수 없다면,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하여 결석을 분쇄하고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있다. 통원 치료로 가능하다. 이외에 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결석을 파쇄하거나 내시경을 이용하여 결석을 제거하는 요관경하 결석제거술이 있다. 요관경하 결석제거술은 절개 부위 없이 요도를 통해 방광, 요관으로 내시경이 직접 진입하는 시술이다. 내시경으로 결석을 직접 확인하고 레이저 등을 통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돌을 가루로 만들거나 쪼개어 제거하는 시술이다. ◇ 칼슘 섭취 제한 소용 없어, 물 많이 먹고·덜 짜게먹고·체중 감량 필요시중에 떠도는 칼슘 섭취 제한 등의 방법으로는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없다. 최정혁 교수는 “과거에는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 칼슘 섭취를 제한하기도 했으나, 이후 연구에서 무조건적인 제한보다 적절한 칼슘 섭취가 오히려 요로결석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고 설명했다. 이보다는 평소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한 재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최 교수는 “요로결석이 생기는 대표적인 원인과 반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덜 짜게 먹으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 요로결석 재발 가능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 고 강조했다.
- 개미들 피눈물…840억 챙긴 사기 수법 뜯어보니[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62.5%. 오늘 뒷담화는 이 수치를 보고 분통이 터져서 쓰게 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사모 전환사채(CB) 악용 불공정거래 기획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금감원이 올해 1월부터 기획조사를 한 내용인데요, 부당이득 840억원을 챙긴 33명을 적발한 내용이 골자입니다. 그런데 9쪽에 달하는 보도자료를 보다가 눈길을 끈 것은 ‘주가조작 전력자 다수 연루(62.5%)’ 문구입니다. 사모CB를 악용하고 주가조작을 한 일당들이 초범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적발된 일당들이 처벌을 받아도 개미들에게 손해를 입히는 불법을 계속 자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 주가조작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솜방망이 처벌’이 원인 중 하나입니다.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뒤 잠깐 감옥 갔다가 나와서 버젓이 불법을 다시 저지르고 있는 셈입니다. 현행 사모CB 제도가 범죄자들이 악용하기 쉬운 취약한 제도적 문제를 갖고 있는 점도 원인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투자자들이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사모CB 불법 사례를 구체적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사태 원인을 분석하고 금융위원회, 금감원의 대책도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뒷담화 키워드는 ‘개미들 울리는 사모CB 사기’로 준비하셨네요. △사모CB(Convertible Bond)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전환사채인데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사모CB는 회사의 자금 조달과 관련돼 있고, 사모CB 전환 공시가 투자자에게 호재나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그런데 가짜 호재를 퍼뜨려 주가를 띄운 뒤 CB를 주식으로 바꿔 비싼 값에 매도하는 사기 행각이 드러났습니다. 금감원이 지난 6개월간 조사를 한 건데요, 이런 사기를 친 33명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구요. 이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챙긴 부당이득이 84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모CB 시장이 자본시장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월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해 직을 걸고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사진=이영훈 기자)-우선 어떤 사기 행각이 있었는지가 궁금한데요. △사례를 들어서 사모CB 문제가 얼마나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3가지 사례를 준비했는데요, 첫 번째 사례를 가짜 신약 사건입니다. 금감원에 적발된 3명은 허위 사실로 주가를 띄우기로 공모했습니다. 이들은 일단 A사의 전환사채(CB)를 미리 싼 가격에 사서 보유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A사가 개발한 신약이 임상시험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고, A사가 신약개발사를 인수한다는 가짜 정보로 주가를 띄웠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사업에도 투자한다고 부풀려서 홍보를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A사의 업무협약(MOU)은 결렬됐고요. 임상 투자는 엎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이 이렇게 손해는 봤는데 이들 일당은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놓고 비싼 가격에 이미 팔아서 12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상태였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허위 공시로 투자자를 속인 경우이네요. △적발된 5명은 B사의 사모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비싼 값에 팔기로 모의를 했습니다. 이들은 일단 B사 계열사 자금으로 사모CB를 사서 공모자들에게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이전해 놓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수의 투자자가 B사의 사모CB를 인수한 것처럼 허위 공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허위 신규사업’을 알립니다. 어떻게 알렸는지 보니,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당시 B사는 ‘코로나 방역 사업, 치료제 개발 등 신사업 진출과 관련한 사업 목적을 추가하기 위한 주주총회 소집했다’고 공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런 치료제 개발을 시도한 자체가 없었거든요. 금감원이 조사해 보니 기존에 해오던 사업과 전혀 무관한 신사업 진출을 홍보해놓고 관련 실적은 전무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렇게 부풀려 사모CB 전환주식을 비싼 값에 팔았고요. 100억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세 번째 사례는 ‘가짜 보도자료’·‘페이퍼 컴퍼니’에 대한 내용이네요. △C사의 전 대표 등 5명은 경영권을 인수한 뒤 주가를 띄워서 보유 주식을 비싸게 팔자고 짬짜미를 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사모CB를 발행하면서 신규 바이오 사업에 사용될 대규모 자금이 단기간 유입된다는 가짜 소문을 냈습니다.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지도 않으면서 유망한 바이오 산업을 추진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사모CB 발행할 때에도 자금조달 목적을 쓰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도 ‘바이오 사업 추진’이라고 기재를 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CB 인수자는 자금 납입 능력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바이오 사업도 하지 않는 페이퍼 컴퍼니였습니다. 바이오 사업 관련 조직이나 인원도 없었고요. 바이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계획조차 검토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자 이들 일당은 450억원대 부당이득이 챙겼습니다. -이런 사례가 빙산의 일각이네요. 수십 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던데. △그렇습니다. 금감원이 올해 1월 ‘사모CB 합동대응반’을 구성했거든요. 그리고 지난달 말까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관련 40건의 의심사건을 조사 중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지난 6개월간 조사를 해서요 33명의 840억원의 부당이득을 적발한 건데요, 이건 전체 의심사건 40건 중에 14건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결과입니다. 조사된 14건 내역(복수 응답)을 보면, 코로나19 관련 사업 등 허위의 신규 사업 진출을 발표하거나 대규모 투자유치를 가장해 투자자를 속이는 부정거래 혐의가 1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요. CB 전환주식을 비싼 값에 팔기 위해 부정거래와 함께 초기 주가 모멘텀을 형성하기 위한 주가조작을 하는 시세조종 혐의도 포착됐습니다. 악재성 중요정보를 이용해 주가 급락 전 전환 주식을 사전에 팔아버리는 등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도 있었습니다. 이들 상당수 사기꾼들은 시장에서 유행하는 테마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고 해서 대규모 투자 유치한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돈을 끌어모았습니다. ‘테마주 주가는 뜬다’는 투자 심리를 교묘하게 악용한 것입니다. 조사 중인 40건 중 앞으로 26건의 조사 결과가 더 남았거든요. 이것은 아마도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거잖아요. 투자자들 피해는 어떻습니까. △이들 사기 일당이 사모CB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기는 과정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안았습니다. 이들 일당이 불공정 거래에 활용한 기업 39개사 중 상장 폐지된 기업은 4개사, 관리종목 지정 기업은 14개사(상장폐지 사유 발생 13개, 자본잠식 50% 이상 1개)나 됐습니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들어 제대로 된 경영이 힘든 기업도 11개사에 달했습니다.금감원이 해당 기업에 대한 실명은 공개하지 않아서요, 구체적인 기업명은 현재 보도가 없는 상황인데요. 일단 84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33명이 검찰에 넘겨진 상황이라서요, 빠르면 하반기에 수사나 기소 과정에서 어떤 기업인지 실체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이데일리TV)-이런 수법도 문제이지만, 계속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도 심각한데요. △그렇습니다. 금감원에 물어봤습니다. ‘이번 사모CB를 조사하면서 어떤 것을 주목했냐’고 물어봤는데요.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렇게 투자자들 피해를 입히는 수법도 문제이지만, 이런 사기 행각을 계속 반복해서 하는 게 더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모CB 조사 대상 40건 중 25건(62.5%)이 상습 불공정거래 전력자 및 기업사냥꾼과 연루돼 있었는데요.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 사기꾼들이 적발돼도 감옥에 잠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사실 최근에 2차전지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니까 ‘무늬만 2차전지’로 해서 신사업을 홍보하고 투자 자금을 끌어들인 기업들도 있거든요. 정말 진정성 있게 2차전지 사업을 하는 곳도 있지만 테마에 편승해서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간다는 전망에 주가가 들썩이니까, 이 판국에 사기로 부당이득을 챙기려는 세력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요. 그런데 이렇게 사모CB든 무늬만 2차전지든 적발이 되면 결국 불공정거래로 인한 처벌인데, 이는 지난번 주가조작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현행 법이 ‘솜방망이’ 상황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에서 다단계 금융 사기극을 벌인 버나드 메이도프는 2009년에 징역 15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최대 양형 기준이 징역 15년에 불과합니다. 주가조작단이 수백억원 부당 이득을 챙겨도 수사당국이 부당이득 산정에 실패하면 최대 5억원 벌금만 내면 끝납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사모CB가 범죄의 온상이 됐습니까.△사기꾼들 입장에서 보면요, 사모CB가 범죄로 악용하기 참 좋은 수단이라고 합니다. 3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째는 사모CB를 발행이 쉽다고 합니다. 증권신고서의 경우 자금 사용목적, 회사 경영상황 및 영위 사업 등과 관련한 위험요인 등을 상세히 기재해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반면 사모CB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이사회 결의만으로 발행이 가능합니다. 둘째는 CB 공시규제가 촘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상장기업이 CB 발행대금을 현금이 아니라 비상장주식·부동산 등으로 납입 받는 것을 대용납입이라고 하는데요, 사모CB 대용납입시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시를 안 해도 된다고 합니다. 물론 현재는 이를 개선했다고는 하는데, 과거에는 이런 수법으로 공시망을 피해갔다고 합니다. 셋째는 CB가 부당이득을 챙기기 쉬운 가격 제도가 있는데요.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주식 전환가격을 재조정하는 리픽싱(refixing) 옵션이 도입돼 있는데, 원칙적으로 최초 전환가액의 70%보다 낮추는 것은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정관 등에 기재하면 예외적으로 최저한도보다 하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하거든요, 이를 통해 CB 전환가격을 마구 조정을 해서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합니다. -사모CB 적발도 중요하지만, 시급히 제도개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련 제도개선 방안이 현재 논의 중인데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전환사채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방안’(주최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 후원 금융위·금융감독원) 주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참석해서요. 3가지 제도적 문제와 3가지 대책 방향을 발표했는데요. 3가지 문제로는 1)전환사채의 발행·유통과정이 깜깜이라는 점, 2)전환사채를 마구 찍어 내다보니 일반투자자의 지분 희석과 시장 충격이 있다는 점, 3)콜옵션·리픽싱과 같이 전환사채에 부여된 다양한 투자 유인 조건이 오히려 불공정거래에 악용돼 투자자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관련해 금융위는 1)전환사채 시장의 투명성 제고 2)전환사채의 무분별한 발행과 유통 방지 3)불공정거래에 대한 엄중 제재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 피눈물을 흘리지 않게 ‘한번 걸리면 패가망신한다’고 할 정도로, 주가조작이나 불공정거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요. 기업들 입장에서는 사모CB라는 게 투자 자금을 유치할 때 중요한 수단이었거든요. 규제를 너무 강화하면 기업들이 투자 자금 유치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추진하는 게 필요합니다. (자료=신한투자증권)-끝으로 이번 주에 주목할 만한 국내외 경제일정 소개해주시지요. △미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내달 4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발표됩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화 긴축이 계속될 수 있어 이번에도 지표를 예의주시해야 할 듯합니다.카카오페이(377300) 1일, 카카오뱅크(323410)·카카오게임즈(293490) 2일, 카카오(035720) 3일, 네이버(NAVER(035420)) 4일 2분기 실적 발표도 주목됩니다. 시지트로닉스는 내달 3일, 엠아이큐브솔루션은 내달 4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증시 일정도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31일 ‘2023년 6월 국세수입동향’을 공개합니다. 올 5월까지 국세는 전년동기대비 36조4000억원 덜 걷혔습니다. 이대로 가면 올해 40조원 넘게 역대급 ‘세수 펑크’(세수 결손)가 예상됩니다. 관련해 부족한 세수 충당, 경기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여부가 주목되는데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7일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빚잔치 추경 못한다”며 추경 편성에 선을 그었는데요. 올해 4월 말 기준 국가채무는 1072조7000억원이어서, 기재부는 ‘빚내는 추경’에 반대하는 상황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달 1일 ‘7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합니다. 수출 감소폭이 두자릿수(-14.5%)로 확대되고 무역수지로 다시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수출을 하반기 경제정책 1순위로 꼽은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청은 내달 2일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공표합니다. 올해 중 가장 낮은 수치(전년 동월 대비 2.4%)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인데요. 집중호우, 폭염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상추값이 급등하면서 고깃집에서 ‘서비스 상추’는 사라지고, 추가로 돈을 더 내야 상추를 먹을 수 있는 실정입니다. 이대로 가면 추석(9월29일)을 앞두고 가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물가 지표는 낮지만 체감물가는 높은 이같은 상황에서 8월31일 유류세 인하 종료를 앞둔 정부가 예정대로 종료할지, 인하 기간을 연장할지 주목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 여름철 레인부츠, 잘못 신으면 무좀 유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인 A씨(여· 27) 올여름 지속되는 비와 습한 날씨에 예년보다 장마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해 레인부츠를 구입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쾌적함은 유지하고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자주 신었는데, 어느 날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발바닥에서 하얀 각질이 일어나 병원을 찾았고 무좀을 진단받았다.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가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등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피부병이다. 특정 피부사상균들은 고온다습할 때 피부감염을 더 잘 일으킬 수 있기에 여름철 레인부츠와 같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땀과 습기가 쉽게 차는 신발을 오래 신고 있는 경우 더욱 발병률이 높고 증상도 심해진다.무좀에 걸리면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각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심한 발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피부의 특정 세균들이 땀 속 류신을 분해할 때 만드는 이소발레릭산이라는 악취를 동반한 물질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무좀은 염증 없이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지간형, 작은 수포가 발생하는 소수포형, 발바닥에 각질이 두껍게 생겼다가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으로 나뉜다.지간형 무좀은 발가락 사이처럼 밀착돼 공기가 통하지 않는 곳에 발생하며, 발가락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사이가 짓무르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소수포형 무좀은 발바닥 중간 부위나 옆쪽에 생기며 수포처럼 작은 물집을 동반한다. 지속될 경우 발바닥 전체에 걸쳐 각질이 쌓이게 되고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각화형 무좀은 발바닥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피부 표면이 오돌토돌 융기되는 증상을 유발한다. 가려움증 등이 동반되지 않아 무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지연되기도 한다.가렵거나 각질이 보인다고 긁어서는 안 된다. 무좀에 걸린 피부는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라 긁게 되면 세균 감염 등으로 염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벌겋게 붓거나 각질이 심화되면 발바닥이 두꺼워져 치료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다.무좀을 흔한 피부병으로 여겨 방치하거나, 식초, 마늘, 소금 등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등 장기간 제대로 된 무좀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증상이 악화돼 손바닥과 손가락 사이, 손발등, 몸통 등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무좀이 의심되는 경우 피부과 외래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각질 도말 검사(KOH 검사)를 통해 곰팡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항진균제를 바르고 경우에 따라 경구약을 먹으며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나아진 것 같아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할 경우 쉽게 재발되며,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약 4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는 “무좀은 재발이 쉬운 질환이라 완치 후에도 적극적으로 관리하며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닦고 물기를 완벽히 건조해야 하며 전염력이 있어 타인과 수건, 양말 등을 공유하지 않는 등 개인 위생에 신경써야한다”고 설명했다.김대현 교수는 “장마로 젖은 레인부츠는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상태가 돼 마른 수건으로 닦아 말리고 신발 안에 제습제를 넣어 보관하는 등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며 “레인부츠를 착용할 때 살이 직접 닿지 않도록 양말을 신거나 실내에서는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고 덧붙였다.
- 폭염인데 유독 춥고 피곤하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의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신체 기관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호르몬으로 신생아나 소아의 성장 및 두뇌 발달에 필수적인 기능을 하며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너무 적거나 많게 분비되는 등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갑상선기능저하증은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으로, 만성 피로감과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온몸의 대사 속도가 떨어져 기능 저하가 초래되면서 몸이 쉽게 피곤해지고 의욕도 없어지며 말도 느려진다. 소화도 잘 되지 않고, 잘 먹지 못하는데도 몸은 붓고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피부는 거칠고 차가워지며, 체온도 정상보다 낮아져 추위를 많이 타게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유독 추위를 타는 이유는 에너지를 생성하고 소비하는 모든 반응이 느려지고 열 발생이 줄어 기초대사율이 감소하면서 추위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여자의 경우, 생리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 심장근육의 수축력도 떨어지게 되어 오랜 기간동안 모른 채로 방치하게 되면 심장병이나 고지혈증에 의한 동맥경화도 발생할 수 있다.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만큼의 갑상선 호르몬제를 경구약제로 복용하는 것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갑상선 호르몬 약제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은 거의 없으며, 치료를 시작한 지 2~3개월 정도면 증상이 좋아진다. 고경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교수는 “증상이 없어지거나 좋아졌다고 하여 치료를 중단하거나 늦춰서는 안 된다”며, “의료진과 상의하지 않고 치료를 중단하면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심장질환이나 의식불명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1년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5배가량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약물치료 중 임신을 하였다고 임의로 약을 끊어서는 안 된다. 호르몬 수치의 급격한 변화가 산모와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여성의 임신 중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은 매우 안전하며, 임신으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 요구량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갑상선 호르몬 용량을 30~50% 정도 증량한다.고경수 교수는 “더운 날씨에도 추위를 타거나, 체중 증가 및 피로감 등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하고 전문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여 냉방병으로 오인하기도 하며,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자각이 힘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는 증상이 발생했다면 관련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