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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당뇨병 환자 급속도로 증가...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스트레스, 운동 부족, 비만 등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한 국내 당뇨병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발병 연령도 점차 낮아지면서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됐다. 하지만 아직 많은 이들이 당뇨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관련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또 특별한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까지 모르고 생활하다 뒤늦게 발견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당뇨병의 가장 무서운 점은 합병증이다. 당뇨병 자체는 우리 몸에 통증을 일으키거나 특별히 드러나는 증상이 없다. 하지만 뇌졸중, 심근경색 등 생명에 치명적인 합병증과 신체 장기가 망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질병이다. 그러나 당뇨병은 초기에 발견해 잘 관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관련 증상이 의심될 경우 조기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윤정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병에 대해 알아봤다. Q. 당뇨병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먼저 당뇨병은 크게 췌장 베타세포 파괴에 의한 인슐린 결핍으로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과, 인슐린 저항성과 점진적인 인슐린분비 결함으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인슐린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제1형 당뇨병, 인슐린 자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을 제2형 당뇨병이라 합니다. 대부분은 제2형 당뇨병으로 무절제한 식사, 운동 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과 유전, 노화 등 여러 가지 불가피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외에도 임신 당뇨병, 약물, 말단비대증, 내분비 질환, 췌장 염증, 췌장 외분비 기능 장애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Q. 당뇨로 인한 증상으로는 어떤 게 있나요?당뇨병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 중 하나로 우리나라 성인 기준 10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뇨병은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실질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30~40대 젊은 환자의 경우 절반가량이 본인이 당뇨병인지조차 모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검진을 통해 당뇨병 혹은 당뇨병 전 단계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식사량이 늘어나는 다식(多食), 갈증으로 물을 자꾸 찾아 마시는 다음(多飮), 소변을 자주 보는 다뇨(多尿), 설명되지 않는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면 급성 당뇨합병증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당뇨의 진단과 검사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당뇨병은 혈액을 통해 공복혈당 또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하는 것으로 선별검사가 가능합니다. 당뇨병 선별검사는 40세 이상 성인 또는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은 매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당뇨 위험도 체크리스트를 통해 나이, 가족력, 혈압, 비만, 흡연, 음주 등의 위험인자를 점수화해 총점 5점 이상으로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당뇨병 선별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언급한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다식, 다음, 다뇨, 체중감소 증상이 있으면서 무작위 측정 혈당 수치 200mg/dL 이상인 경우 바로 당뇨병으로 진단 가능합니다. 또한 ▲당화혈색소 수치 6.5% 이상 ▲8시간 공복 후 측정 혈당 126mg/dL 이상 ▲75g 경구포도당부하 2시간 후 측정 혈당 200mg/dL 이상 등 세 가지 기준 중 두 가지 이상 만족하거나, 다른 날 같은 검사가 두 번 이상 만족한다면 당뇨병으로 진단됩니다.만약 당뇨병으로 진단된다면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비만에 대한 추가 진단을 하고, 초기 합병증으로 잘 동반되는 당뇨망막병증, 단백뇨증, 그리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주기적으로 필요한 당뇨 합병증 검사를 진행해 적절한 치료가 동반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Q. 진단 뒤 어떤 치료가 이어지게 되나요? 당뇨병은 진단 즉시 적극적인 생활습관교정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식이 교육을 받고 지속적인 상담과 교정이 당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적절한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은 총열량의 50~60%, 지방과 단백질은 각각 20% 내외로 섭취하는 걸 권장합니다. 다만 식습관, 기호도, 치료 목표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당,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금연,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탄수화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채소, 콩류, 유제품 등을 섭취하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해야 합니다.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만으로 조절할 수 없는 제2형 당뇨병의 경우 당화혈색소를 고려해 경구 혈당강하제로 약물치료를 하게 됩니다. 또한 인슐린을 직접 투여하는 인슐린 치료 요법이 있습니다. 주로 인슐린이 결핍돼 있는 제1형 당뇨병을 비롯해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당뇨병 합병 임신, 급성 합병증, 감염, 염증, 수술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필요한 경우 인슐린 치료를 시행합니다. 어떠한 치료든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노력이 동반돼야 합니다. 식사요법, 운동요법을 잘 이행하고 절대 자의적으로 약을 중단하지 말고 치료 중 불편감이 생기거나 문의 사항이 있게 되면 주치의와 상의 후 조치해야 합니다. Q. 국내 당뇨 환자의 조절률이 낮은 실정이라고 하는데, 조절률을 높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022년 발표된 대한당뇨병학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2020년 당뇨병이 있는 30세 이상 성인 중 65.8%만이 당뇨병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10명 중 6명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치료 중인 경우에도 조절률은 24.5%로 4명 중 1명만 당화혈색소 6.5% 미만 기준에 부합하는 조절률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의 당 조절률은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당뇨가 있는 환자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56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혈관 합병증인 심근경색증, 허혈성 뇌졸중뿐만 아니라 심부전, 말기신질환의 발생률 또한 증가합니다. 당뇨병은 합병증 발생 또는 사망률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당뇨를 예방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생활 속 방법이 있을까요?당뇨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생활습관 관리입니다. 만약 체질량지수 23kg/m2의 성인이라면 체중의 5~10%를 감량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이를 위한 올바른 식습관 개선과 함께 주 150분 이상,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정기검진이나 매년 규칙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고, 검진 시 수치를 주의 깊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때는 의료진과 상의해 조기에 생활습관 교정, 약물치료 등 혈당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제때 적절히 치료받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중요합니다.
2023.11.10 I 이순용 기자
'정신병동' 연우진 "박보영, '천사가 있구나' 생각…농담 아냐" ④
  • '정신병동' 연우진 "박보영, '천사가 있구나' 생각…농담 아냐" [인터뷰]④
  • 연우진(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박보영 씨요? ‘천사가 있구나’ 생각했죠.”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병동’)에서 연우진이 박보영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정신병동’은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극중 연우진은 항문외과 의사 동고윤을 연기했다.연우진(사진=넷플릭스)이날 연우진은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그는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듣고 감독님과 미팅하고 나서부터 ‘이 사람들만 따라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데 감독님이 주최하는 모임이나 배우들 모이는 자리에 더 갔다. 자연스럽게 밝은 에너지가 나오게 됐던 것 같다. 현장에서 제 촬영이 끝나도 많이 시간을 보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정다은 역을 연기한 박보영과의 호흡에 대해선 “‘천사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이어 “보영 씨 같은 경우는, 정다은이라는 캐릭터가 보셔서 알겠지만 정말 힘든 캐릭터다. 보영 씨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중간중간 다가갈 기회가 몇 번 있었다. 근데 너무 힘들어하면서 복도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다가갈 수 없었다. 동고윤도 어른처럼 기다려주는 캐릭터 아니냐. 저도 옆에서 기다렸던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포스터(사진=넷플릭스)또 연우진은 “힘든 와중에도 산타 복장을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그랬다. 저는 당첨되진 못 했다”며 “또 추석 때는 떡 같은 음식을 포장해서 와서 추첨으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기획해서 왔다. 바쁜 와중에도 주위 사람을 챙기는 걸 보면서 마음 따뜻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천사 같다고 한 게 농담이 아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그는 “지금은 친해졌다. 본인이 더 선배인데 저를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편하게 하라고 했는데 반존대로 하시더라. 저도 반존대로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기억에 남는 대사를 묻자 모두 다은에게 고윤이 한 말들을 꼽았다. 그는 “제가 ‘병은 그냥 병일 뿐이다’, ‘왜 그렇게 자신을 나쁘게 얘기하냐’는 거였다. 동고윤의 대사를 통해서 이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충분히 있었다. 제가 다은이를 병원으로 이끌어준다. 기존 작품과 다르게 저도 상대를 통해서 강박증을 치료하고 상대방의 병을 인지시켜주고 병원으로 끌어주고 기다려준 시간이 있다. 멜로라고 포장했지만 필요했던 부분이었다”라고 답했다.연우진(사진=넷플릭스)배우들과의 케미도 자랑했다. 연우진은 “배우들끼리 카톡방이 있는데 전배수 선배님이 먼저 약속을 잡아주시고 핫한 장소를 찾아내시더라. 마시멜로 같은 걸 싸 오셔서 배우들이랑 나눠 먹고 그랬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런 부분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정신병동’이 보여준 고윤, 다은, 유찬(장동윤 분)의 삼각관계는 뻔하면서도 신선하고 따뜻했다. 이에 대해 연우진은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적이 되기 마련인데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똑같다는 것에서 생각하는 공정함에서 시작했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브로맨스도 생겼고, 보통의 삼각관계를 보통이 아닌 것으로 표현해낸 게 우리 드라마만의 차별점인 것 같다. 더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실제라면 어땠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이기죠. 과거는 힘이 없습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상대가 장동윤이면 나이에선 밀리겠지만 제 나름으로 완주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3.11.09 I 최희재 기자
김종인 “與, 尹얼굴만 쳐다봐” 지적에 인요한 “尹이 우리의 얼굴”
  • 김종인 “與, 尹얼굴만 쳐다봐” 지적에 인요한 “尹이 우리의 얼굴”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8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고 것과 관련해 “저는 반대로 해석한다”며 “대통령의 얼굴이 당이고 당원이다. 우리가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경북대학교 재학생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인 위원장은 이날 KBS ‘최강시사’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인 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약을 먹이려면 대통령이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 있다”며 “내가 항상 얘기한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는 정당”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이 ‘환자가 약을 안 먹으면 어쩔 것이냐’라 말해서 제가 ‘맞다. 약 먹게 해야 한다’고 했다”며 “그분은 거침없이 노련하시고 경험 많고 여당과 야당을 마음대로 넘나들고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를 포함해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받아들여지고 안 받아들여지고는 제 권한 밖”이라며 “저는 길을 제시했다. 김기현 대표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는데 시간을 좀 주자”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회의원으로서 큰 영광을 이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 김기현 대표가 ‘희생’ 총대를 메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의에는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개인 이름을 거명한 적 없다”며 “김 대표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에게 좀 심한 표현이지만, 본류에 있는 분들을 여러 군데에서 지적했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서 ‘오히려 총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선 “그런 위험은 안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는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서 “이 전 대표가 중책을 맡아 우리를 도와야 한다. (당에) 들어와야 한다. 빨리빨리 힘을 합쳐야 한다”며 “혁신위원장으로서 그분 지나간 일은 다 지웠다. 제가 통 크게 했다. 본인이 우리한테 응답을 줄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변화가 필수적이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제가 의사인데 환자가 어디에 있는지는 제가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막 공격하는 것보다, 그 사람의 마음 아픈 것을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2023.11.08 I 이상원 기자
지놈앤컴퍼니 "요요, 근육감소 해결한 비만치료제로 승부"
  • 지놈앤컴퍼니 "요요, 근육감소 해결한 비만치료제로 승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놈앤컴퍼니(314130)가 마이크로바이옴 균주를 활용해 비만치료제 부작용을 해결하는 약 개발에 나선다. 면역항암제에 이은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비만’을 낙점, 상용화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제공= 지놈앤컴퍼니)2일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중에 나온 비만치료제들은 요요현상과 근육량 감소가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며 “우리는 이러한 부작용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상용화된 비만치료제들의 주성분은 대부분 ‘GLP-1’ 유사체다. GLP-1은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소장에서 분비된다. 밥을 먹고 혈당이 높아지면 식사를 멈추라는 신호를 우리 몸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삭센다’ 등은 모두 GLP-1의 이같은 기능을 강화해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지방 감소 효과를 낸다. 하지만 이들 비만치료제는 위장 질환과 근육 손실, 단약 후 요요현상 등 부작용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라이릴리는 최근 체중 감량 중 근육량을 유지하는 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을 인수하기도 했다. 배 대표에 따르면 현재 삭센다의 지방감소 효능은 약 10%, 위고비는 15%, 마운자로는 25%다. 수술 요법을 통해 얻는 지방 감소 효과와 비슷한 수준까지 약이 개발된 만큼, GLP-1 계열 경쟁 약을 만드는 건 어렵다고 회사는 판단했다. 대신 부작용을 해결해주는 비만약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대표적인 비만약 부작용.(제공= 지놈앤컴퍼니)배 대표는 “기존의 비만치료제들은 지방만 빼는 게 아니라 근육량도 10% 가량 줄인다는 것을 파악했다. 또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중간에 투약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돌아가는 요요현상도 문제다”라며 “이러한 언맷 니즈(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해 줄 마이크로바이옴 후보 균주 2개를 찾았다”고 말했다.그는 “요요현상 해결과 관련해 발굴한 후보 균주는 식욕 감소 없이도 글리코겐과 탄수화물 대사 촉진에 관여해 결과적으로 혈당과 인슐린을 낮춘다”며 “GLP-1은 체중 감소에 있어 식욕감소가 상당히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 균주는 식욕 감소 없이 신진대사 원리에 의해 체중을 감소시킨다. 이 균주를 기존 비만치료제와 병용하면 요요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체중 감소 효과가 있지만 근육량은 감소시키지 않는 또 다른 후보 균주도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배 대표는 “배 대표는 “이 후보균주가 만들어내는 특정 후보 대사체를 확인했다. 아직 전임상단계이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인데, 이 대사체를 단독으로 줬을 때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고 특히 지방은 감소시키지만 근육량은 감소시키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고 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조만간 해당 후보 균주들에 대한 구체적인 상용화 전략을 정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진입을 통해 신약 개발로 가거나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개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연구 결과에 따라 치료제로도 갈 수 있고 바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상업화도 가능하다. 그런 특징을 살려서 어느 쪽으로 가는 게 효과적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비만치료제 흥행으로 글로벌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영국 투자은행(IIB) 바클레이스는 2033년까지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34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IB 베렌버그도 2030년까지 850억 달러(약 114조24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지놈앤컴퍼니는 주요 파이프라인인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개발도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GEN-001’의 위암 대상 임상 2상은 최근 마지막 환자 등록을 마쳤다. 내년 1월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4)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GEN-001의 위암 대상 임상 2상은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와 병용 투여로 진행된다.담도암 환자 대상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9월 GEN-001 담도암 임상 2상에 돌입해 현재 투여를 진행 중이다.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 8개 병원에서 항암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2023.11.08 I 석지헌 기자
셀트리온, 3Q 분기 최대 실적 경신...영업이익률 40% 달해
  • 셀트리온, 3Q 분기 최대 실적 경신...영업이익률 40% 달해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723억원, 영업이익 2676억원, 영업이익률 39.8%를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기록으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1% 늘었고 영업이익도 25.2%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6.7%p 늘어난 영업이익률을 보였다.3분기는 미국 및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력 바이오의약품 점유율 확대와 신규 품목의 시장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품목별 고른 매출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램시마 등 주요 바이오시밀러 품목이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등 차세대 품목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테바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매출이 더해지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주력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시장서 점유율 상승하며 경쟁력 입증셀트리온의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램시마와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의 합산 점유율은 69.8%에 이르며, 램시마SC의 단독 점유율도 18.8%를 돌파했다. 램시마SC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각각 36%, 25% 점유율을 기록하며, 최근 유럽 내 출시한 블록버스터 신약과 비교해도 빠른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유럽에서 트룩시마는 22.3%, 허쥬마는 21.7% 점유율을 기록했다.미국에서는 올해 3분기 기준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가 29.9%를 기록하며 바이오시밀러 중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트룩시마도 29.9%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다.◇ ‘짐펜트라’ 미국 신약 허가 획득… 2030년 3조원 이상 매출 기대향후 매출 성장을 견인할 주력 제품의 상업화도 순항 중이다. 최근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를 허가 받았다. 유일한 SC 제형의 인플릭시맙 치료제로 차별성을 인정받아 신약으로 승인, 출원된 특허가 확보될 경우 오는 2040년까지 경쟁 없는 신약으로 판매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짐펜트라는 기존 신약과 달리, 이미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편의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큰 성공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자가 투여할 경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신약으로 높은 가격을 적용 받을 수 있어 이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속력… 글로벌 임상 및 허가 순항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신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도 순항 중으로,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자가면역질환 제품군에서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이 각각 미국·유럽서 허가 신청과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또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는 지난 6월 미국에서 허가를 신청했고, 유럽에서도 허가를 준비중이다. 천식·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는 지난 4월 유럽서 허가 신청을, 미국서 허가 준비를 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도 임상을 마치고 허가를 준비중이며,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브스 바이오시밀러 ‘CT-P53’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이 밖에도 자체 개발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을 비롯,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활용한 협업 전략으로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라니테라퓨틱스와 ‘CT-P43’의 경구제(먹는 약) 개발을 진행 중이며, 미국 에이비프로와 이중항체 신약,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ADC, 고바이오랩·바이오미 등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등을 개발하며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2023.11.07 I 김승권 기자
약물 흡수 효율 8배 높인 약물 전달 기술 개발
  • 약물 흡수 효율 8배 높인 약물 전달 기술 개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약물의 생체이용률을 8배 높여 입속(경구)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정혜종 광주센터 박사 연구팀이 단백질, 펩타이드, 저분자 등 모든 종류의 약물에 대해 생체이용률을 높이고, 경구 복용을 통해 치료 효능을 높일 수 있는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공동연구자 사진.(왼쪽부터)정혜종 기초과학지원연 박사, 홍성출 전북대 교수, 김현진 SNJ Pharmaceutical 대표.(사진=기초과학지원연)약물이 몸속으로 흡수되는 효율을 생체이용률이라 한다. 소수성 물질은 친수성인 소화액에 녹지 않아 소화관을 통해 인체로 흡수되는 효율이 낮아서 먹는 약으로 개발될 수 없다. 신약 후보물질 중 70% 정도가 약효가 뛰어나지만, 생체이용률은 15% 미만으로 낮아 신약으로 개발되지 못하고 버려진다. 주사제 용액도 친수성이기 때문에 소수성의 약물 후보물질은 주사제로도 사용할 수 없다.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니클로사마이드를 이용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19를 포함해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에 효능이 있는 약물 후보물질이지만, 소수성이기 때문에 생체이용률이 저조해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되지 못했다.연구팀은 인체 콜로스테롤 항상성 유지를 담당하는 담즙산의 생성·순환 과정을 모사한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해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 담즙산은 세제와 유사한 역할을 해서 소수성 물질을 나노 수준으로 녹게 한다. 장에 도달한 담즙산은 장간 순환에 의해 간으로 다시 흡수돼 혈류로 돌아 몸속으로 전달된다.연구팀이 나노 전달체 기술을 적용한 니클로마사이드 약물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마우스에 경구 투여한뒤 혈액에 남은 약물 입자의 양을 관찰한 결과, 생체이용률이 38.3%로 나타났다. 비교 실험한 순수 니클로마사이드 약물의 생체이용률(4.8%) 보다 약 8배를 넘는 수치다.연구팀은 약물 투여 후 7일 동안 나타난 햄스터의 체온, 체중의 변화도 분석했다. 그 결과, 약물을 투여하지 않거나 순수 니클로마사이드 약물이 투여된 대조군의 햄스터는 4일 만에 모두 죽었다. 반면, 나노 전달체 기술이 적용된 니클로마사이드 약물 실험군의 햄스터는 정상 체온과 체중을 유지하면서 생존했다.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소수성의 저분자 약물을 비롯해 각종 단백질과 펩타이드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도 높은 효율로 몸속에 전달시켜 신약 개발에 활용성이 높다고 봤다.정혜종 기초과학지원연 박사는 “항비만 펩타이드나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들로부터 관련 기술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다”며 “조만간 니클로사마이드가 각종 바이러스는 물론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연구에는 홍성출 전북대 의대 교수, 김현진 미국 로스앤젤레스 SNJ Pharmaceutical 박사 연구팀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감염병 치료제 분야 국제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 온라인판에 지난 9월 21일자로 게재됐다.
2023.11.07 I 강민구 기자
  • 이마에 ‘M자 라인’ 보인다면 바로 피부과 찾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장년층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오랜 고민, 탈모. 최근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탈모 중 가장 흔하면서도 중장년층에게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안드로겐성 탈모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대한모발학회 학술이사)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남녀별 조금씩 다른 증상안드로겐성 탈모는 남녀 모두 가장 흔한 탈모로, 계속 진행하는 탈모라는 것이 특징이다. 남녀 모두 사춘기 이후 발병 가능하나, 남자의 경우 30대 이후 발병이 급증하여 중장년층에서 두드러진다. 남녀 증상이 조금씩 다른데, 남자는 전두부 이마, 즉 헤어라인이 M자 모양으로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하고 정수리 부분의 머리가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진행하게 되면 앞머리선이 다 올라가고 정수리 모발이 다 빠져서, 결국은 우리가 아는 대머리 형태가 된다. 여자는 흔히 “속이 좀 들여다보인다”는 표현을 하며 이마 헤어라인은 유지되나, 앞부분에서 정수리까지의 모발이 적어지고 가늘어진다. 드물지만 여자도 심한 경우 앞머리선과 후두부만 남고 거의 빠지는 심한 탈모로 진행할 수도 있다. ◇ 유전·안드로겐(성호르몬) 발병 원인으로 생각원인은 크게 유전적 인자와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 두가지가 필수적인 요소로 그 외 모낭의 노화, 환경적 인자들이 일부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유전적 인자가 가장 중요한데,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나이가 들면서 안드로겐의 영향으로 탈모가 진행된다. 유박린 교수는 “부모님은 탈모가 없다고 물어보시는 환자분들이 있다. 탈모에 대한 개념 차이가 있기도 하고 부모의 탈모가 심하지 않아도, 자식에서는 심하거나 조기 발병할 수도 있고, 부계와 모계 모두에서 유전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부모가 탈모가 있어도 자식은 탈모가 없을 수도 있다. 정확한 연구는 없지만 대개 탈모 환자의 50%는 가족력이 있고 젊은 연령에서 탈모가 발생한 경우 가족력은 더 많고 심하게 진행할 확률이 더 높다. ◇ 서구화된 환경으로 지속 증가 추세서양의 백인들에 비해 아시아인에서는 확실히 안드로겐성 탈모 유병률이 적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여전히 서양에 비해서 유병률은 적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해서는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유는 명확히 연구된 바가 없지만 식생활의 서구화와 같은 환경적인 인자가 작용할 것으로 본다. 자외선에 지속 노출되는 것도 모낭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실제로 우리 모발은 자라고 빠지는 것을 반복하는데,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가장 많이 탈락한다. 흡연도 좋지 않다. 흡연이 탈모의 원인이 될 수는 없지만, 미세 혈류 공급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상담부터 타 질환 여부까지 검사 통해 정확한 진단처음 병원을 방문하면 환자들이 호소하는 탈모 증상,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공포에 대한 설명 등 긴 시간 상담부터 한다. 이후 탈모 종류 확인을 위한 검사를 진행한다. 앞머리나 정수리 모발이 후두부의 모발보다 적은지, 탈모의 범위, 양상을 확인하고 안드로겐성 탈모 진단을 내린다. 이후 모발 상태를 정확하게 보고 다른 탈모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두피의 다른 모낭염이나 지루 피부염 등 동반된 증상이 있는지, 부러진 모발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검사 결과 모호하거나 다른 질환이 의심될 때는 조직검사를, 여자의 경우 호르몬 질환이나 빈혈, 철분 결핍, 갑상선 질환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진행 정도 따라 바르는 약, 먹는 약, 모발 이식 등 고려탈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치료다. 많이 진행된 탈모는 아무리 약물 치료를 해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남녀 모두 초기에는 바르는 발모제(국소 미녹시딜, 국소 에스트로겐)를 도포하도록 권한다. 발모제 도포는 무척 안전해 남녀 모두 부작용 위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두피가 예민한 경우 가렵거나 각질이 일어날 수는 있다. 대개 3개월 이상 발모제를 바르면 모발의 재성장을 관찰할 수 있다. 여자의 경우 케라틴 복합체나 영양제, 철분제를 복용할 수도 있는데, 이는 원인 치료라기 보다는 보조제로 고려할 수 있다. ▲탈모가 조금 더 진행한 상태라면 먹는 발모제를 추가로 처방한다. 남자의 경우, 안드로겐성 탈모의 원인 물질인 DHT라는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를 사용한다. 3개월 이상 복용하면 대부분 모발이 재성장하며 1~2년에 걸쳐 꾸준히 회복이 진행된다. 이들은 모낭에서의 안드로겐만 억제하는 것이고 혈중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효과는 매우 미비하기 때문에 성기능 저하가 흔하지 않다. 다만, 50대 이상 연령에서 2~3% 정도 성기능 저하가 올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복용 초반에만 해당한다. 여자의 경우, 먹는 발모제로 경구 미녹시딜을 사용할 수 있고, 이는 호르몬 작용이 없어 안전하며 꾸준히 사용 시 비교적 좋은 효과를 보인다. 다만 처음 복용 시에 어지러움이나 손발 부종이 있을 수 있으나 빈도가 적으며 대개 저절로 호전된다.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엔 약물 치료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고 약물 치료와 함께 일부 모발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 이식은 뒤통수에 남아 있는 건강한 모발을 앞머리 선이나 정수리 탈모 부위에 심는 것이다. 영구적으로 건강히 유지되는 뒤통수의 모발을 앞에 심어 놓으면 이 모발들은 시간이 지나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주위 모발들은 계속 탈모가 진행하므로 반드시 약물 치료를 지속하여야 한다. ◇ 치료 중단하면 다시 진행될 뿐 나빠지는 것 아냐약물 치료를 중단하면 탈모가 진행되는 것은 맞지만 중단한다고 해서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치료를 하면 모발이 재생성되고 좋아지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치료 전으로 돌아가 다시 탈모가 천천히 진행한다. 즉 탈모의 치료는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된다.
2023.11.05 I 이순용 기자
 압도적 생존율 자랑하는 'K의술'... 싱가포르 의사도 수술 받으러 왔다
  • [굿닥터] 압도적 생존율 자랑하는 'K의술'... 싱가포르 의사도 수술 받으러 왔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10월 20일 싱가포르 신경과 의사인 탕콕프(Dr. Tang Kok Foo)씨는 중앙대학교광명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고 회복한 뒤 출국했다. 싱가포르 마운트 엘리자베스 병원(Mount Elizabeth Hospital)에서 20여년간 근무하던 그는 위산 역류 등의 증상으로 검진을 받은 후 위식도 경계부암 3기를 판정 받았다. 동료 의사들로부터 김형호 교수에게 치료받을 것을 권유 받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회복 후 그는 가족들과 환한 미소로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국인, 염분 높은 장류 먹는 식습관 발병률 높여위암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현재는 발병률 4위에 해당 하지만, 위암은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국내 암 발생 부동의 1위였다. 국내에서는 약 3만명의 환자가 매년 발생하며, 이 수치는 미국과 비교했을 때 인구 10만 명 당 기준에서 약 10배 높은 수준이다.국내 위암 환자가 많은 이유는 식습관에서 비롯하는데, 김치와 젓갈, 된장과 고추장 등 장류는 염분이 높아 위암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헬리코박터균 감염 역시 주요한 이유 중에 하나다. 우리나라 성인의 70%정도가 감염돼 있다고 하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2~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위암 치료 성적을 봤을 때, 우리나라는 세계와 비교해도 최고의 수준이다. 오랜 시간 발병률이 높았던 암종인 만큼, 국내 의료진들의 임상경험과 치료 노하우가 축적된 것이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5년 생존율이 78%에 이르는데, 이는 세계를 기준으로 했을 때도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특히 복강경 수술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의 치료 수준은 세계 탑클래스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 성적으로 인하여 위암 수술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암병원 김형호 교수(외과)는 “불과 30년 전만 해도 위암은 치료하기 어려운 불치병으로, 환자에게는 암 진단이 사망선고와 같았다”며 “현재 각 분야 의료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위암의 생존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4기에 이르게 되면 아직까지는 생존율의 개선이 없어 조기발견을 위한 정기검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신경과 의사 탕콕프씨는 속이 쓰리고 위산 역류 등의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위식도경계부암’ 3기를 판정받았다. 식도주위의 림프절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였던 것이다. 위식도경계부암은 일반적인 위암과 다르게 위와 식도가 만나는 부위의 암으로, 수술 과정의 난이도를 비교하면 위암수술에 비해서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위는 물론 식도와 종격동, 림프절까지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싱가포르는 의료선진국이지만, 암치료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치료 방식이 일반적이다. 유럽이나 미국 같은 구미지역이나, 그 영향을 받은 싱가포르 태국 등의 국가에서는 선행항암요법을 통해 병기를 낮춘 뒤 수술을 하는 것을 선호하며, 우리나라와 일본 같은 경우는 수술에 대한 임상적 경험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외과의들의 술기 수준이 높아 먼저 수술을 한 후 항암치료를 하는 경향이 있다. 탕콕프씨 역시 자국에서 선행항암치료를 받았지만, 그 다음 단계인 수술에 있어서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의 암종은 단단한 덩어리로 이루어진 고형종양암으로, 수술로 절제가 가능한 고형조형암의 경우 항암제를 통한 치료는 전체 생존율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90%는 수술이 차지할 만큼 외과적 수술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는 최선의 치료법에 대해서 고민했고, 자국내 동료 의사들의 권유를 계기로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김형호 교수를 찾아왔다. 고난이도의 수술이 예상됐지만, 숙련된 의료진들의 집도를 통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수 있었다. ◇ 최적의 진료서비스로 외국인 환자도 편안하게출국하기전에 만난 탕콕프씨는 중앙대광명병원이 진료환경과 시스템면에서도 외국인환자가 편안한 환경에서 최적의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고 평했다. 그는 “김형호 교수님의 실력은 물론이고 병원의 최신시설과 환자중심의 문화, 친절한 직원 등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만족스러웠다”며 “감염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과 의료진들의 영어 소통이 아주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 역시 인상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호 교수는 복강경 위암 수술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1996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 위절제술을 시행하고 1998년 위암에서 복강경 위절제술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5,500례 이상의 위암 복강경 수술을 집도했다. 명실상부 복강경 수술을 위암의 표준 치료법으로 발전시킨 김형호 교수는 위암 환자의 삶의 질과 만족도를 최우선에 두고 최소한의 절개와 출혈, 최대한의 기능 보존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김형호 교수의 영향력은 세계적이다. 각 국의 많은 외과의들이 복강경위수술을 배우기 위해 김형호 교수를 찾아오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다수의 의사들이 김형호 교수에게 연수를 받았다. 김형호 교수는 “어려운 수술이었으나, 숙련된 의료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며 “제 마지막 소명은 4기 암 환자의 여명기간을 늘리는 동시에 환자의 삶을 질을 높이는데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중앙대광명병원 외과 김형호 교수(왼쪽 두번쨰) 와 탕콕프 씨 (왼쪽 세번째)가 퇴원 전 기념촬영를 하고 있다.
2023.11.01 I 이순용 기자
①항암면역 전문가 공동 창업…단독대표 전환으로 신속·효율 운영
  • [박셀바이오 대해부]①항암면역 전문가 공동 창업…단독대표 전환으로 신속·효율 운영
  •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 주인공은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전문 업체 박셀바이오다.[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박셀바이오(323990)는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으로 2010년 설립됐다. 박셀바이오는 인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거나 강화시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 유도하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면역치료제를 통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항암면역치료제 개발에 매진 중이다. 효과는 탁월하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선택하기가 어려운 항암면역치료제를 고순도 및 대량생산 기술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박셀바이오는 지금까지 치료 대안 도출이 부진했던 난치성 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 (사진=박셀바이오)◇항암면역 전문가 이제중·이준행 교수 공동 창업박셀바이오는 항암면역 분야 전문가인 이제중 대표와 이준행 전 대표(현 사내 이사)가 설립했다. 이제중 대표는 2000년 일본 연수 당시 암면역치료 연구에 착수해 국제학술지인 Stem cells에 연구 논문을 발표했고 이후 전남대병원에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수행했다. 이 대표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 세포응용연구사업단에서 암면역치료에 대한 연구 사업을 수행해 우수연구자로 선정됐다. 이 대표는 2006년부터 2년간 미국 피츠버그 암연구소에서 암면역치료 개발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다.이 대표는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단에서 책임자로서 암백신개발 사업을 수행하던 중 사업단장인 이준행 전 대표로부터 첫 창업 제안을 받았다. 이 대표는 암면역치료 연구를 지속하면서 2009년에 한 제약사와 암면역치료 연구의 기술 이전에 대한 논의를 수행하던 중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두 번째 창업 제안을 받았다.연이은 창업 제안에 이 전 대표와 이 대표는 동료 및 선후배 의료진으로부터 엔젤투자를 받아 회사를 설립했다. 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항암면역 치료에 관한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던 만큼 면역시스템에서 최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물질들로 파이프라인을 구성했다.이 대표의 경우 박셀바이오 창업 이후에도 전남대병원에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도 이 대표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암면역치료연구센터장의 역할을 담당하며 화순바이오클러스터의 암면역치료 연구의 활성화에 앞장서는 중이다.◇신속 결정 등 위해 이제중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박셀바이오는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두 창업자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고심했다. 이에 창업부터 이어왔던 공동대표 체제를 2022년 1월 이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단독대표 체제 전환으로 이 대표는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주요 파이프라인인 진행성 간암 치료제 Vax-NK/HCC 임상 2a상을 포함한 일체의 임상연구와 의약품 생산,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 관리 등을 추진력 있게 관장 중이다.또 박셀바이오는 이 단독대표 전환 이후 주요 파이프라인을 Vax-NK/HCC에 이어 키메릭 항원 수용체 치료제인 ‘BCMA CAR-T’ 및 ‘BCMA CAR-MIL’ 등으로 확대하고 임상연구 속도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회사 경영 부담에서 벗어나 수석과학자(CSO)로서 신사업 기획과 인사, 재무 등 경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박셀바이오 연구소에서 고형암에 대한 차세대 CAR 개발 연구 등 미래 먹거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이 대표가 지분 12.87%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이준행 CSO는 9.7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공동대표 당시 분산돼 있던 의사결정 시스템을 단일화해 더 신속하고 효율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사업 확장 위한 고급인력 확보박셀바이오는 최근 공격적인 인재 영입으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올해 3월 배주은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교수 박사를 과학자문위원(SAB)으로 영입했다. 또 박셀바이오와 오랜기간 박스루킨-15 및 3세대 Vax-NK를 공동개발연구한 김상기 공주대학교 특수동물학과 교수도 합류했다.이밖에도 전남대학교 분자의학과 박사 출신이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암면역치료연구센터 연구교수로 재직한 암면역치료 연구 전문가 보 만 끄엉(Vo Manh Cuong) 박사도 영입했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임상 확대 등을 위해 인력 확보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우수한 노하우와 경험을 가진 인재를 영입했다”며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공정개발을 통해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 가속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2023.10.31 I 김진수 기자
피임 필요 없어도 이럴 때는 ‘경구피임약’ 복용해야
  • 피임 필요 없어도 이럴 때는 ‘경구피임약’ 복용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TV에서도 광고가 나올 만큼 경구피임약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경구피임약은 주로 피임을 위해 복용하지만, 중요한 날을 앞두고 주기 조절 등을 위해 복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복용도 쉽게 생각하지만, 경구피임약을 피해야 하는 경우부터 부작용도 있어 제대로 알고 복용해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송정민 교수의 도움말로 경구피임약의 올바른 복약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호르몬이 임신 되지 않는 환경 조성해 피임 효과 발생경구피임약은 말 그대로 먹는 피임약으로 임신 관련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함유한 제제다. 호르몬을 지속 투여해 일정 농도를 유지, 임신이 되지 않는 환경으로 만들어 피임 효과를 갖는다. 에스트로겐 성분은 에티닐에스트라디올로 동일하며, 프로게스틴의 종류, 호르몬 함유량, 복합 기능 여부에 따라 1세대에서 4세대로 구분한다.◇ 피임 외에도 치료 목적 사용 가능송정민 교수는 “대학병원에서는 건강 관리 및 치료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처방하기도 한다”라며 “생식샘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해 여성 질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궁내막증, △비정상적 자궁출혈, △월경곤란증,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을 치료하거나 자궁 건강을 관리할 때 활용된다.◇ 본인 상태에 맞는 세대별 피임약 찾아야1세대 경구피임약은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인해 현재는 사용이 중지되어 현재는 2~4세대가 판매되고 있다. 2~3세대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고, 4세대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2세대는 프로게스틴 성분 중 레보놀게스트렐이 들어가고, 3세대는 데소게스트렐 또는 게스토덴을 사용한다. 4세대에는 드레스피레논, 시프테논 아세테이트, 디에노게스트를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에스트로겐 없이 프로게스틴 단일로 이루어진 경구피임제도 있다. 세대별 피임약의 부작용과 효능이 다르기에 첫 복용을 생각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약을 추천 받는 것을 권장한다.◇ 부작용 발생할 수 있으나 전문가와 함께 관리하면 괜찮아2세대는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은 낮지만 안드로겐 작용에 의한 여드름, 체중 증가, 다모증, 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3세대 경구피임약은 2세대의 문제였던 안드로겐 관련 부작용은 줄어들었지만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이 높고 두통, 유방통, 고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송 교수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처방받아 사용하면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면서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니, 너무 꺼릴 필요도 없고 반대로 남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라고 당부했다.◇ 35세 이상 흡연자, 경구피임약 복용 금물식품의약품안전처는 35세 이상의 흡연 여성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피임약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에스트로겐 성분은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쉽게 혈전을 유발시킨다. 담배를 필 경우 경구피임약으로 인한 심혈관계질환 위험성은 증대될 수 있다. 이 위험성은 나이와 흡연량(1일 15개비 이상)에 따라 증가하며 특히나 35세 이상의 여성에게 현저하게 나타난다. 이 외에도 유방암, 고혈압, 당뇨, 간경화·간염 등의 간질환 환자는 경구피임약 복용을 삼가해야 한다. 또 본인에게 뇌졸중 혹은 심혈관계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복용을 하지 않도록 한다. ◇ 21+7, 24+4 등 복용 및 휴약 기간 정확히 확인하고 복용해야피임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사용할 경우에는 복용기간과 휴약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먹는 피임약은 28일을 기준으로 21일 복용, 7일 휴약하거나 24일 활성정제 복용 후 4일 위약정제를 먹는 방식이 있다. 단순한 주기 조절을 원하는 경우 생리 예정일 최소 일주일 전부터 하루 한 알씩 원하는 날까지 연속해서 복용한다. 주기 조절과 피임 효과까지 원하는 경우, 주기 조절을 원하는 기간의 한 달 전, 생리 시작일부터 하루 한 알씩 원하는 날까지 복용한다. 생리시작일부터 복용했다면 피임효과는 복용시간 직후부터 휴약기간을 포함한 모든 기간에 걸쳐 나타난다. 만약 생리시작일보다 늦게 복용을 시작했다면 복용 후 첫 7일간은 별도의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 깜빡해도 12시간 내 복용하면 약효 유지할 수 있어만약, 복용을 잊고 12시간이 넘지 않았다면 생각나는 즉시 1정 복용하고 이후 하던 대로 복용을 계속하면 약효가 유지된다. 12시간이 넘었다면 복용 주차에 따라 대처법이 달라진다.△1주차인 경우, 생각나는 즉시 1정 혹은 경우에 따라 2정 복용하고 이후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한다. 단, 다시 복용을 시작한 날부터 7일간 별도의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2주차인 경우, 1주차와 마찬가지로 생각나는 즉시 1정 혹은 2정 복용 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한다. 복용을 잊기 전 7일간 피임제를 복용해왔다면 보조 피임법을 병행하지 않아도 된다.△3주차도 마찬가지로 생각나는 즉시 피임제를 복용한 후 원래대로 복용을 계속한다. 그러나 복용을 잊기 전 7일간 피임제를 복용하지 않았다면, 현재 포장은 계속 복용하되 휴약기간 없이 새 포장을 복용해야 한다. 7일간 보조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2023.10.28 I 이순용 기자
"폐섬유증·비소세포폐암 신약 개발 올인" …승부수 띄운 브릿지바이오
  • "폐섬유증·비소세포폐암 신약 개발 올인" …승부수 띄운 브릿지바이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특발성 폐섬유증과 비소세포폐암 등 두 가지 적응증에 대한 치료제(신약) 개발에 집중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계열 내 최초 신약 등의 개발로 상용화 가능성과 시장성이 높은 신약 파이프라인에 선택 및 집중해 매출 증대와 영업흑자 전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잠재적 독성 우려 해소로 기술 재이전 가능성 ↑ 2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176’과 안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BBT-212’의 개발을 중단했다. 대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BBT-207’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 BBT-877은 계열 내 최초 경구용(먹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2016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후보 물질을 도입했다. BBT-877은 신규 표적 단백질인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토택신이란 인체 내 지방인 리소포스파티딜 콜린(LPC)을 생리활성을 가지는 리소포스파티드산(LPA)으로 변환시켜주는 효소를 말한다. 오토택신은 다양한 섬유화증에서 활성화된다. 오토택신에 의해 만들어진 리소포스파티드산은 세포들에 존재하는 수용체에 결합해 종양형성 등 다양한 생리적 활성을 유도한다.BBT-877은 오토택신의 선택적 저해를 통해 리소포스파티드산의 생산을 줄여 항염증과 항경화증 효과를 나타내는 저분자 화합물이다. BBT-877은 질환동물 모델 효력시험에서 양성대조군인 닌테다닙(Nintedanib) 등과 비교해 애쉬크래프트 병증 점수와 콜라젠 염색면적에서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다.특히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BBT-877의 잠재적 독성 우려도 추가 실험을 통해 해소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잠재적 독성 우려의 발견이 약물의 직접적 유전자(DNA) 손상에 의한 진양성이 아닌 고농도 약물 처리로 인한 세포사멸 기전에 따른 위양성(간접 손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BBT-877의 글로벌 임상 2a상 진입 가능도 최종 통지받았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4월 BBT-877의 글로벌 임상 2a상의 첫 시험 대상자 투약도 개시했다. 바이오업계는 이르면 내년 BBT-877의 글로벌 임상 2a상 마무리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바이오업계는 BBT-877의 잠재적 독성 우려를 해소한 만큼 기술 재이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2020년 잠재적 독성 가능성 이슈로 글로벌 빅파마 베링거인겔하임로부터 당시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 권리를 반환받았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관계자는 “BBT-877은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 결과 건강한 성인에서 리소포스파티드산 농도를 최대 90%까지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같은 계열에서 앞서 개발했던 신약 개발이 중단돼 해당 계열 내 최초 약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특발성 폐섬유증의 발병 원인이 복합적인 만큼 작용 기전도 다양화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최근 셀라이온바이오메드로부터 오토택신이 아닌 포타슘 채널(Kca 3.1)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기전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후보물질(BBT-301)을 이전받았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샤페론과 지단백질 결합 수용체 19(GPCR19) 활성화에 따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후보물질(BBT-209) 이전 계약도 체결했다. BBT-209는 계열 내 최초의 지단백질 결합 수용체19를 활용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다.특발성 폐섬유증은 코로나19 후유증과 인구 노령화 등으로 글로벌 미충족 수요가 증가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폐섬유증 치료제시장은 2026년 약 43억달러(약 6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비소세포폐암 신약, 韓·美 임상 1/2상 동시 진행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다양한 돌연변이를 치료할 수 있는 비소세포폐암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BBT-207의 미국과 한국 임상 1/2상을 앞두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2023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임상 1/2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BBT-207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자체 발굴 1호 후보물질이다. BBT-207은 C797S 특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를 표적 치료하는 4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EGFR TKI)로 개발되고 있다. BBT-207은 전임상에서 비소세포폐암의 광범위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에 대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항종양 효력을 나타냈다. BBT-207은 환자에서 유래한 폐암 세포 기반 동물 모델에서는 약물의 뇌 전이 억제 효과와 생존율 개선 결과도 확인했다. 특히 BBT-207은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뿐만 아니라 디(D)와 엘(L)과 같은 암유발 돌연변이 및 T790M 등 다양한 돌연변이에서 BBT-176보다 더 적은 용량으로도 높은 저해능을 보였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비소세포폐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치료제시장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추정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전년(19억원) 대비 57.9% 증가한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435억원으로 전년(264억원 영업 손실)대비 손실 폭이 확대됐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약 126억원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관계자는 “타그리소 등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저해제 계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이미 1차 치료제로서 처방이 확대되고 있다”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에 지속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기존 임상 개발 과제인 4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표적 폐암치료제 BBT-176의 이후 개발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대신 좀 더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임상 진입 단계의 BBT-207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0.27 I 신민준 기자
'사상최대 실적' 임박한 현대약품, 제2형 당뇨병 신약개발 박차
  • '사상최대 실적' 임박한 현대약품, 제2형 당뇨병 신약개발 박차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약품(004310)이 당뇨병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누적 판매량 20억병에 달하는 메가히트 제품 ‘미에로화이바’ 판매 호조 등으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확보해 신약 개발 기반을 마련한 상황이다. 현대약품은 비만치료제 등으로 확장이 가능한 당뇨병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유럽 임상 1상에서 안전·내약성 등 확인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경구용(먹는) 제2형 당뇨치료제 ‘HD-6277’의 국내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유럽(독일)에서 HD-6277의 임상 1상이 완료됐다.현대약품은 HD-6277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상태다. HD-6277은 지단백질결합수용체(GPR) 40 작용제를 기전으로 하고 있다. 지단백질결합수용체 40은 주성분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GLP)-1 호르몬이 체내에서 생성되도록 유도, 고혈당 상황에서 선택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하는 효과를 지녔다. 약물 투여로 인한 저혈당 위험 없이 식후 혈당을 개선할 수 있다.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호르몬은 △체내 인슐린 합성과 분비 △혈당량 감소 △식욕 억제 △위장관 운동 조절 등에 관여한다. HD-6277가 치료 대상으로 하는 제2형 당뇨는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인슐린이 분비는 되지만 포도당 내성이 생겨 혈당이 올라가는 증상이다. 제2형 당뇨는 포도당 내성이 생겨 원래 필요했던 인슐린 양보다 더 많은 인슐린을 필요하게 된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HD-6277은 저혈당 등의 부작용은 적고 1일 1회 복용으로 뛰어난 혈당 조절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진행된 유럽 임상 1상에서 HD-6277의 안전성과 효능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유럽 임상 1상 결과 HD-6277과 지단백질결합수용체(GPR) 40 작용제의 선행물질(TAK-875)에서 나타났던 간독성이 HD-6277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현대약품은 HD-6277을 임상 1상에서 정상인에게 단회 또는 반복 투여 시에 따른 안전·내약성도 확인했다.현대약품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치료제의 확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작용제는 체중 감량 효과가 탁월해 비만 치료제로도 주목받고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유사체로 허가 받은 세계 최초 비만치료제 삭센다가 대표적인 사례다.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삭센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52% 증가한 107억크로네(약 2조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의 심혈관 질환 확대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경영 실적 개선에 따라 연구개발비도 증가 현대약품은 당뇨병 치료제 HD-6277의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당뇨병 치료제를 포함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 234억달러(약 32조원)에서 2028년 729억달러(약 9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약품은 파이프라인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서 임상 3상에서 사실상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한 치매치료 복합제 ‘BPDO-1603’의 개발 비용을 손상처리한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약품의 연구개발비(R&D) 투자는 확대되고 있다. 현대약품의 올해 상반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51억원으로 전년동기(36억원) 대비 약 42% 증가했다. 경영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셈이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627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6.4%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현대약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877억원, 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4%, 13.5% 증가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매출은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현대약품의 올해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232억원에 이른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HD-6277의 추가적인 임상 결과는 학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밝힐 예정”이라며 “연구개발 활동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24 I 신민준 기자
가을 감기, 귀찮다고 남은 약 함부로 먹지 마세요
  • 가을 감기, 귀찮다고 남은 약 함부로 먹지 마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침 출근길에 옷깃을 여미고 차가워진 손을 외투 주머니에 넣을 만큼 완연한 가을 날씨다. 16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내륙 대부분 지역이 아침기온 5도 안팎을 기록할 만큼 낮겠고 쌀쌀한 가을 날씨가 주말까지 이어진다. 특히 일부 산간지역은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낮 기온은 19∼24도로 일교차가 크다.본격적인 가을 날씨와 큰 일교차로 인해 병원을 찾는 감기·독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0월 첫째 주에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외래환자 1천 명당 14.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3-24절기(2023.9월∼2024.8월) 유행기준’ 외래환자 1천 명당 6.5명과 비교했을 때 2.2배가 많다.직장인 A씨도 최근까지 여름 이불을 덮고 자다가 며칠 전부터 기침, 콧물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났다. 푹 쉬면 괜찮겠지 생각하고 주말동안 집에서 안정을 취했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일이 바빠서 병원을 방문할 시간이 되지 않았던 A씨는 작년 겨울 근처 병원에서 독감 치료를 위해 처방받고 남은 약을 찾아 복용했다. 하지만 약을 먹고 나서도 좀처럼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뒤늦게 근처 병원을 찾아 감기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에게 감기약을 처방받은 A씨는 의료진으로부터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진단이 다를 수 있고 오래된 약을 임의로 복용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집에 도착한 A씨는 남은 약을 가지고 나와 약국에 비치된 전용수거함에 버렸다.겨울철 흔히 발생하는 감기의 90%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하지만 인후염, 기관지염, 폐렴 등과 같은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감기 치료를 위해 항생제 복용은 필요하지 않다. 감기의 주요 증상별로 살펴보자면 다른 증상 없이 몸에서 열이 나는 경우 세균 감염 가능성이 낮아 항생제가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맑은 콧물이 아닌 엷은 갈색의 화농성 콧물이 보인다면 세균성 부비동염 등이 의심되므로 항생제를 써야 한다.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기침은 항생제가 필요 없지만 마이코플라즈마, 클라미디아, 백일해 등의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가 필요하다.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로 증상에 따라 적절한 기간, 용량, 용법이 필요로 한다. 따라서 항생제 처방은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A씨처럼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서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 오히려 약제 내성이 생겨 치료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대동병원 호흡기내과 심은희 과장은 “간혹 항생제를 먹어야 효과가 좋다거나 항생제를 소화제처럼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 적절하게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다”라며 “세균 감염이 원인이 아니라면 효과가 없을뿐더러 항생제 오남용으로 내성이 생겨 항생제가 필요한 순간 약효가 저하되는 등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의료진이 지시한 기간, 용량, 용법을 지켜야 한다. 증상이 좋아졌더라도 몸속에는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과 약을 나눠먹는 경우도 있는데 삼가야한다. 무엇보다 세균 감염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기본적인 건강관리를 하도록 한다.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이 조제한 약은 처방된 일수까지만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약국에서 약을 분쇄하거나 봉지에 담을 때 온도, 습도 등 보관 환경이 달라지므로 복용하고 남은 약은 버려야 한다. 특히 약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슈퍼박테리아 등 내성균의 전파로 식생활을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약국, 보건소 등에 비치된 지정수거함을 이용해야 한다.약,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2023.10.22 I 이순용 기자
  • 수면제을 먹어도 새벽에 잠에서 깬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5세 김모씨는 밤이 두렵다. 매일 입면이 어렵고, 새벽에는 잠에서 깨기 때문이다. 정신과에서 수면제를 받아 먹으면 잠은 쉽게 들지만, 새벽에 잠에서 깨는 행동은 반복되고,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약 용량이 올라가고 그로 인해 약 불안증도 생겼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 당연히 오전부터 졸리고 피곤하다. 머리도 아프고 점심시간 이후에는 졸음이 쏟아진다. 견디다 못해 원인을 찾기 위해 수면클리닉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았다. 수면 시 호흡에는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수면 중 저산소증 판정을 받아 깜짝 놀랐다. 꿈을 꾸는 렘수면 시 호흡이 떨어지면서 뇌가 잠을 깨우고, 다시 자면 위험해진다고 판단해서 잠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수면다원검사 후 산소양을 맞추어주는 양압기 치료를 꾸준히 한 결과, 새벽에 깨는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렘수면 호흡 장애인 경우 2~3시간 간격으로 렘수면 발생 때에만 호흡이 엉켜 산소가 저하되고 그로 인해 각성 횟수가 시간당 10번 이상이 되면 그 다음날 잠이 오지 않게 된다. 또한 과한 호흡 횟수로 인해 횡경막 기능이 상승되고 방광이 눌려 야뇨 현상도 발생된다. 특히 마지막 꿈인 새벽 4시경 잠꼬대 나 행동장애가 발생된다면 렘수면행동장애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저산소증 상황에 의한 불면증은 반드시 호흡기능을 저하시키는 신경안정제 나 수면제를 오히려 피해야 한다. 약물이 호흡기능을 떨어 뜨려 위험한 상황이 발생 될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신경성이나 심리적인 원인만 생각하는데 반복적인 수면 중 각성이 반복된다면 꼭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 밤 동일한 시간에 깨서 다시 잠들기 힘들어 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새벽에 뇌가 잠을 깨우는 이유는, 수면 중 발생한 수면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체 시스템이 발현 된 것이다. 안 깨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깨는 이유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미국 수면의학클리닉 리 제이(Li J)박사는 반복적으로 같은 시간에 깨는 원인에 대해 크게 불면증, 스트레스, 노화, 호르몬, 다른 수면장애 등을 꼽았다.◇불면증=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아침 햇빛 부족, 낮잠, 교대근무, 일관되지 않은 취침시간, 흡연, 알코올, 약물, 카페인, 저녁 밝은 환경 등이 영향을 준다.◇스트레스= 과도한 스트레스는 거의 모든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는 수면의 질도 떨어뜨린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의 질이 향상되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도 향상된다. 수면과 스트레스는 서로 영향을 미치며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처리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스트레스는 숙면 능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호르몬= 호르몬 변화로 인해 밤에 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 임신과 폐경기 등 호르몬 변화로 수면장애가 올 수 있다.◇약물= 베타 차단제, 이뇨제, 항우울제 등 특정 약물은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야간 각성을 유발할 수 있다.◇그밖에 수면장애=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이갈이, 하지불안증후군, 잠꼬대 등 다른 수면장애가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이로 인한 각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일주일에 4회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두 번 이상 깨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다원검사나 양압기 치료는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니 사전 진료를 통해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한 원장은 “특히 새벽에 자주 깬다고 수면다원검사 없이 약물을 처방받아 섭취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을 시 수면제와 같은 약물을 섭취하면 수면 호흡이 더 떨어지면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2023.10.21 I 이순용 기자
일상생활에 불편 초래하는 만성폐쇄성 폐질환 환자 증가해 주의 필요
  • 일상생활에 불편 초래하는 만성폐쇄성 폐질환 환자 증가해 주의 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하 COPD)는 WHO가 지정한 5대 만성 질환 중 하나이지만 고혈압, 당뇨 등 다른 만성 질환에 비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뚜렷하게 드러나는 증상이 없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다르게 COPD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불편 증상이 많다. 같은 거리를 걸어도 다른 사람에 비해 쉽게 숨이 차고, 지속적으로 가래가 끓으며 기침이 나며 이러한 증상들이 점차 심해진다면 COPD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오랜 기간 담배를 피웠거나 미세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주방, 공사장, 차량 정비소 등에서 오래 근무한 경우 COPD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알레르기 비염, 천식, 축농증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호흡기에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해 COPD가 쉽게 생겨나기도 한다. ◇ 기관지 염증과 기도 폐쇄를 유발하는 COPD COPD는 흡연, 미세먼지, 알레르기에 의해 호흡기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 장기간에 걸쳐 기도가 좁아지고 폐포가 정상 기능을 잃는 폐 질환이다. 오랜 기간 흡연을 하면 담배의 타르와 같은 유해 물질들이 기관지의 가장 끝 부분에 붙어있는 작은 꽈리인 폐포에 쌓인다. 이렇게 축적된 유해 물질은 폐포를 딱딱하게 만들어 폐는 점차 탄력을 잃는다. 폐포가 탄력을 잃고 늘어지면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체내로 산소 공급이 저하된다. 그러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헐떡이게 되고, 신체 구석구석에 충분한 산소 전달이 되지 않아 입술 등이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폐포 뿐 아니라 코부터 기관지, 폐포까지 연결되는 호흡기 전체에도 유해 물질이 쌓인다. 이렇게 쌓인 물질들은 기관지를 자극해 기도를 손상시킨다. 기관지에 염증 반응이 지속되면 객담이 쌓여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지속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기관지가 점차 좁아져 숨을 쉬는 게 불편해지면 폐쇄성 폐질환으로 진단된다. 이로 인해 조금만 활동을 해도 호흡이 가빠지기 때문에 COPD는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문제는 COPD가 초기에는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동반해 환자의 대다수가 치료시기를 놓친다는 것이다. COPD의 대표적인 증상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을 가벼운 감기로 치부하고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이다. COPD는 조기에 발견해 증상의 악화를 막고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40세 이상에서 기침, 가래, 호흡 곤란이 지속되면서 흡연 이력이 있다면 이러한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COPD 환자의 대다수는 결핵, 폐렴 등 폐질환을 앓은 병력이 있으므로 호흡기 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면 더욱 조심히 관리해야 한다. ◇ 망가진 폐 기능을 회복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 COPD는 대부분 비가역적인 기류 폐쇄를 동반한다. 비가역적이라는 것은 기관지가 좁아지는 것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점차적으로 진행되어 정상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COPD의 치료는 기침, 가래 등 불편 증상을 완화하고 병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기관지가 좁아져 숨을 쉬기 불편해지면 기관지를 일시적으로 확장시켜주는 흡입제를 사용하고, 가래가 과도하게 발생하면 이를 줄여주는 진해거담제 등을 처방한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제는 일시적으로 불편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에는 도움이 될 뿐 손상된 폐를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더욱이 염증을 줄여주는 대표적인 약제인 스테로이드 등은 오랫동안 사용할수록 전신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등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COPD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망가진 폐포를 재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기관지· 폐 기능을 회복시키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기관지의 염증을 줄이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청폐(淸肺)와 손상된 기관지 평활근과 늘어진 폐포를 재생시키는 폐 면역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대표원장은 “치료에 도움을 주는 약이 ‘K-심폐단’이다. K-심폐단은 코부터 기관지, 폐포까지 이어지는 호흡기 전체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김씨녹용영동탕’과 함께 칵테일 한방복합요법으로 처방되는 환약이다. 마황, 계지, 금은화, 신이화 등은 기관지에 쌓인 염증을 줄여주고 숨길을 틔운다. 여기에 폐의 재생력을 높여주는 녹용, 녹각교 등이 더해지면 청폐와 재생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햇다.◇ 폐와 심장을 함께 치료해 효과를 극대화 COPD 환자의 70% 이상에서는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 질환이 합병된다. 폐기능 저하로 산소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심장 근육이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 동맥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 심장의 근육이 기능을 잃게 된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생기거나 무거운 물건으로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 등 협심증 증상이 생겨나기도 한다. 따라서 COPD는 폐와 심장을 함께 치료해야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K-심폐단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강심(强心)효과가 있어 약화된 심장 기능 과 폐 기능을 동시에 개선한다. 기관지 평활근과 폐포를 재생시키고 면역력을 증진시키는데 효과적인 녹용과 강심 작용, 호흡기 소통을 돕는 사향 등 귀한 약재를 바탕으로 하여 기침, 가래, 호흡곤란을 완화시키는데 특효이다. 특히 K-심폐단에 입혀진 순금은 약효를 오랫동안 지속시키며 강심폐·강혈관 작용을 돕는다. 심한 기침, 가래와 가슴이 조여오는 불편감으로 본원을 찾아온 67세 K씨는 협심증을 진단받았다고 했다. 수시로 앞가슴 부분에 찔리는 듯한 통증이 발생했고, 왼팔과 어깨로 방산통도 생겨났으며 누군가에게 목을 졸려 죽을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또한 아침마다 심한 기침과 맑은 가래가 동반되어 고생한다고 호소했다. 김남선 원장은 “K씨에게 심폐기능을 함께 개선하는 치료를 시작했다. 사향, 침향, 우황, 산수유 등의 약재는 심장을 강화시키고 심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강심 작용을 한다. 이에 폐 면역력을 회복시키고 심장과 폐의 이상으로 숨이 차고 답답해지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김씨녹용영동탕을 함께 처방하면 기관지 증상과 순환기 증상이 함께 개선된다”고 설명했다.김 원장은 “ K씨는 약 1개월 후 심장 통증이 사라지고 2개월 후엔 기침 발작이 개선됐다”면서 “6개월의 치료 후에는 약을 더 이상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증상이 호전됐다. 폐와 심장을 함께 치료했기 때문에 빠른 호전을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녹용영동탕과 K-심폐단을 함께 복용하는 칵테일 한방복합요법을 실시하면 빠르면 3-4개월만에 증상이 소실된다. 물론 COPD가 더욱 악화되거나 증상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한 관리 또한 필수이다. COPD 환자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하며 규칙적인 호흡 재활 운동으로 심폐지구력과 호흡 기능을 길러줘야 한다. 가벼운 호흡기 감염증도 COPD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의 청결을 유지하며 미세먼지가 많은 환경에 노출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김남선 원장은 “특히 COPD 환자들은 이미 폐기능이 저하되어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폐렴, 인플루엔자 등에 이환되지 않도록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증상이 발현될 때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COPD 환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이 내원한 환자에게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10.20 I 이순용 기자
  • 골다공증 = 소리 없는 뼈 도둑’… 기침 등 충격에도 골절 위험 높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 불과 2년 후인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고, 여기에 합계 출산율(2022년 기준 0.78명)의 가파른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우리 국민의 평균연령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이같은 추세는 해당 사회나 국가가 얼마나 노령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중위 연령’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중위 연령은 전체 인구를 연령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를 뜻한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중위 연령은 45.6세까지 치솟았다. 30년 전인 1993년에는 28.4세, 2003년과 2013년에는 각각 33.5세와 39.7세였다. 불과 30년 만에 중위 연령이 17.2년 더 늘어난 것. 얼마 전까지 중년에 꼰대 취급이나 받던 40대 중반이 어엿한(?) 청년으로 자리매김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처럼 사회 전체가 점점 늙게 되면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고령 인구가 그만큼 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골다공증과 이로 인한 골절이다.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모든 사람은 늙는다. 이는 만고 불변의 진리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우매함보다는 미리미리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회복이 불가능한 사례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상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으로 골다공증의 예방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소리 없는 뼈 도둑” 불려… 기침 등 작은 충격에도 골절 위험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너무도 쉽게 골절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심할 경우 기침 등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골다공증은 골절 등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는 한 쉽게 알아채기도 어렵다. 대부분 오랫동안 증상 없이 진행되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척추 압박골절로 키가 줄어든다거나, 허리가 점점 휘고,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이 ‘소리 없는 뼈 도둑’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처럼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적어지고 질이 나빠져 골절에 취약해지는 질환이다. 우리 사람의 뼈는 낡은 뼈의 소멸과 새로운 뼈의 생성이 균형을 이루면서 골밀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새로운 뼈의 생성이 원활치 않게 되면서 그만큼 골밀도는 낮아지고 뼈가 엉성해진 상태가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2017년 90만6631명에서 2021년 112만6861명으로 4년간 24.3%, 22만230명 늘었다. 2021년을 기준으로 매일 3000명 넘는 환자가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는 셈이다(3087명). 성별로는 여성에서 더 빨리, 많이 나타난다. 실제 2021년 진료 인원은 여성 106만1874명, 남성 6만4987명으로 여성이 16배 이상 많았다. 여성은 폐경이 되는 50대 초반, 즉 폐경을 전후로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골다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남성은 여성처럼 급격하게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시기는 따로 없지만, 매년 0.5~1%씩 골밀도가 낮아져 여성보다 평균 10년 정도 늦게 골다공증이 나타난다. 이외에 예전에 골절 경험이 있는 사람, 체중이 정상보다 적은 사람, 부모님 가운데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 등이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또 류마티스관절염 또는 갑상선기능항진증 약물을 복용하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도 골다공증 위험이 크다. 특히 여성은 월경이 규칙적이지 않거나 40세 이전에 월경이 끝나는 경우 뼈 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골다공증은 이런 특징이 없더라도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뼈가 약해지고 허리가 굽는다고 생각한다. 골다공증을 노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골다공증 발생 후 약해질 대로 약해진 뼈 때문에 골절 등이 발생하면 그제야 병원을 찾는다. 실제 대한골대사학회에서 발간한 자료[FACT Sheet (2019)]를 보면 여성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7명, 남성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8명이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상현 교수는 “골다공증은 자칫 방심하다 골절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간단한 움직임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골다공증 같은 뼈 건강은 유전적인 영향이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부모님 중에 뼈가 약한 분이 있다면 훨씬 주의 깊게 본인을 살피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 값 -2.5 이하면 골다공증 진단… 예방엔 운동, 칼슘·비타민 D 섭취 중요골다공증 검사는 뼈의 골밀도를 측정하기 위한 검사로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 같은 대사성 골질환의 진단 또는 경과 관찰을 위해 진행된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의 양이 감소하는데 이를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해 얼마나 뼈의 양이 감소했는지 평가한다. 흔히 이용하는 검사는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 계측법이다. 검사하고자 하는 부위를 에너지가 높은 방사선과 에너지가 낮은 방사선으로 두 번 촬영해 얻은 자료로 골밀도 수치를 계산한다. 골다공증 진단을 위해서는 골밀도와 골질을 고려해야 하는데 골질의 경우 수치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T 값으로 수량화될 수 있는 골밀도를 통해 T 값이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또 50세 이전 남성 또는 폐경 전 여성의 경우 Z 값을 사용하는데 그 값이 -2.0 이하일 경우 연령기대치 이하의 골감소로 구분하고 이차성골다공증 여부를 반드시 감별한다. T 값이 내려갈 때마다 골절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특히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뼈에 무게가 실리는 체중 부하 운동이나 근력운동이 좋다. 체중 부하 운동에는 걷기, 조깅, 계단 오르내리기, 댄스, 테니스 등이 있다. 다만 관절 상태나 심폐 지구력 등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초기 운동량을 정하고 점진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 실제 폐경 전 여성이 체중 부하 운동을 하면 골밀도가 높아지고, 폐경 후 여성이 체중 부하 운동을 하면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운동 강도는 비교적 가벼운 강도와 보통강도 사이의 수준이 좋다. 최대 맥박의 40~70% 정도를 유지하면서, 운동 지속시간은 최소 20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실시한다. 근력운동은 초기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 앉았다 일어서기, 요가, 필라테스 등이 좋고, 익숙해지면 기구를 이용하는 웨이트트레이닝도 가능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하지 말고, 낮은 강도에서 시작해 차차 강도를 늘리면서 휴식 시간은 점차 줄여 가는 것이 좋다. 고령자라면 준비운동, 정리운동,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모두 합쳐 전체 시간이 1시간 정도 소요되도록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칼슘과 비타민 D 섭취도 중요하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우유, 유제품(치즈, 요구르트, 우유 발효음료 등), 뼈째 먹는 생선(멸치 등) 등이 있다. 식품만으로 충분한 섭취가 어렵다면 칼슘 또는 비타민 D 보충제를 사용할 수 있다. 남녀 모두 칼슘은 1일 800~1000㎎, 비타민 D는 800IU 이상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돼 약제를 복용하더라도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적절한 일조량도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매일 맥주 800㏄, 증류주 3잔 이상(90㏄), 중간 정도 크기 와인(360㏄)은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낙상처럼 골절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 역시 최대한 피한다. 전상현 교수는 “운동이 뼈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운동을 중단하면 빠르게 사라진다”며 “운동은 하루 이틀하고 중단하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시행해야만 그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노년층에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뼈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을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수영이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골량)를 개선한다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 다만 수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근력 강화, 성호르몬 활성화, 체내 혈액 순환의 개선을 통해 낙상을 예방하고 골밀도(골량)의 감소를 지연시킬 수 있다. 전상현 교수는 “최근 일부에서 자외선차단제 사용이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피부가 햇볕을 쬐면 자외선에 의해 비타민 D 합성이 이뤄지는 건 맞지만, 비타민 D를 합성하는 데 필요한 햇빛의 양은 일상생활에서 햇빛에 노출되는 전체 시간에 비하면 아주 적은 양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2023.10.19 I 이순용 기자
아들 마약 신고한 남경필…"자식을 살리는 방법이었다"
  • 아들 마약 신고한 남경필…"자식을 살리는 방법이었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마약에 빠진 아들을 경찰에 직접 신고한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아들로 인해 정치를 떠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남 전 지사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3월 장남 남모(32)씨를 직접 경찰에 신고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남 전 지사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마약을) 끊게하는 것 (밖에 없는데) 이 정도 상태에 왔으면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방법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들이 ‘이제 아빠가 신고해달라. 그래야 내가 구속될 것’이라고 말해 내가 직접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남 전 지사는 마약을 끊기 위해선 가족과 사회,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람의 의지로 (약을 중단하는 게) 안 되는 것 같다”며 “신앙을 갖는 등 큰 뜻을 가지고 끊는 경우들은 있는데 자기 힘으로 끊는 경우들은 없다”고 했다.남 전 지사는 마약 중독자의 가족으로서의 상처도 고백했다. 그는 “(가족으로서) 화가 난다. 화가 나면 아들에게 폭언하게 된다. 가족 간의 신뢰가 깨지고 (중독자는) 더 숨게 된다”며 “(가족 중) 마약을 하는 사람이 생기면 핵가족은 초토화된다. 우리나라 현실은 (중독자가) 감옥에 가는 방법 (혹은) 병원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 전 지사는 “(마약 중독자의 가족은)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주변과 상의해야 한다”며 “심한 경우엔 저처럼 공권력의 도움을 받아 일단 (약을) 끊어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남 전 지사는 교도소에 있는 아들을 두고는 “벌은 받아야 되지만 ‘남경필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벌 받는 것보다 1000배쯤의 욕을 먹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고 미안하다”고 했다. 남 전 지사는 정계 복귀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은퇴 후 총선과 도지사 선거 때 많은 요청을 받았는데 전혀 생각이 없다”며 “젊은이들과 스타트업을 하면서 돈을 벌 거다. 저희 스타트업 하는 4명의 같은 CEO들이 다 마약 퇴치 운동에 자기들이 번 돈을 공헌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남 전 지사는 “아들의 치료를 믿는다”며 “아들이 형기를 잘 마치고 나와서 치료도 다 되면 같이 전국을 다니면서 마약 퇴치 운동가로 뛰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사진=뉴시스)남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 30일까지 경기 용인과 성남에 있는 아파트 등에서 16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남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류 판매상으로부터 필로폰 총 1.18g을 구매 및 소지한 혐의도 받으며, 지난해 11월 26일에는 펜타닐을 흡입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펜타닐은 말기 암 환자 등에게 쓰이는 마약성 진통제로, 진통 효과가 모르핀의 약 200배, 헤로인의 약 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남씨는 지난 3월 23일 용인 기흥구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으며, 같은 달 25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났다.그러나 남씨는 영장 기각 5일 만인 같은 달 30일 예정된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재차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결국 지난 4월 구속됐다.수원지법 형사15부(재판장 이정재)는 지난 9월 14일 남씨에게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했다.이와 함께 80시간의 약물중독 및 재활 치료프로그램 수강과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치료감호는 별도 시설에 수용해 치료하는 처분으로, 마약류 혐의와 관련해선 최대 2년 동안 수용할 수 있다.
2023.10.18 I 김민정 기자
제노포커스, 항산화효소 SOD 안구건조증 치료 관련 국내 특허 등록
  • 제노포커스, 항산화효소 SOD 안구건조증 치료 관련 국내 특허 등록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제노포커스(187420)는 체내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SOD(슈퍼옥시드 디스뮤타제)의 안구건조증 치료 관련 국내 특허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제노포커스는 황반변성, 당뇨 망막병증을 비롯한 여러 안질환에 대해 항산화효소 SOD 경구 투여를 통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안구 건조증의 경우 동물모델 시험에서 SOD를 경구 투여한 결과 눈물 분비량이 증가하고 눈물막 파괴시간이 지연됐다. 또 각막 표면 손상 감소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개선 효과는 각막, 결막 및 눈물샘 내 염증 완화, 산화스트레스 감소, 배상세포와 각막 상피세포의 보호 메커니즘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밝혔다”고 전했다.동물실험을 진행한 윤경철 전남대학병원 안과 교수는 “SOD는 현재 시판 승인된 안구건조증 점안치료제들의 주성분인 사이클로스포린과 비교할 때 비슷하거나 우월한 효능이 있다”며 “안구 표면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어 향후 안구건조증 환자 치료에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글로벌 안과 및 안과학 분야 전문 학술지인 IOVS(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에 지난 9월 게재됐다. 관련 특허는 국제특허(PCT)로도 출원을 추진 중이다.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는 “항산화와 항염증 기능을 갖는 ‘먹는 형태’의 새로운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개발돼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치료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며 “SOD가 향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3.10.18 I 양지윤 기자
이민우 "지인에게 전 재산 사기 당해…PTSD 진단, 죽고 싶었다"
  • 이민우 "지인에게 전 재산 사기 당해…PTSD 진단, 죽고 싶었다"
  • (사진=채널A ‘절친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그룹 신화의 이민우가 가까운 지인에게 전 재산을 사기 당했다고 고백했다.지난 16일 방송된 채널A ‘절친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이하 ‘4인용 식탁’)에는 가수 이민우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이민우는 절친 이연복 셰프, 전진, 친누나를 초대해 음식을 대접했다. 이민우는 “‘서울에다 내 집 장만을 해봐야겠다. 집을 어떻게든 마련해서 부모님을 모셔야겠다’ 해서 2009년부터 가족들이랑 다 같이 살게 된 거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이민우의 친누나는 “민우가 집에서 막둥인데 활동하면서 가장 역할을 해왔다. 가족을 위해서 살았던 것 같다. 어릴 때 집안이 그렇게 여유롭지 못 했다. 두 평 짜리, 방 하나인 집에 가족이 다 같이 먹고 자고 했다”고 전했다. 조카들의 학비까지 다 지원해 줬다고.이민우는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가 집에 빨간 차압 딱지가 두세 번 붙었었다”라며 “그때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사진=채널A ‘절친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화면)이런 가운데 이민우는 “제 직업이 연예인이지 않나. 연예인들이 사실 사기를 잘 당한다. 모르는 사람한테 당하는 게 아니라 친한 사람한테 당한다. 사기만 당한 게 아니라 가스라이팅까지 너무 심하게 당해서 정신적 지배까지 됐다”고 고백했다.이어 “돈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 제 돈을 탐내고 계획적으로 접근을 했다. 제가 벌었던 전 재산을 갈취를 해갔다. 누나도 잘 아는 20년 지기 지인이었다. 제가 숨고 싶고 힘든 시기에 옆에 있던 사람들은 다 떠나가는데 그 사람은 손을 내밀었다”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이민우의 친누나는 “저는 2년 뒤에 알았다”며 “저를 통해서 민우의 정보를 얻으려고 했던 것 같다. 새벽 1시에 와서 아침 8시까지 민우한테 이야기를 하고 갔다. 알고 봤더니 ‘절대 가족한테 얘기하지 말아라’ 하면서 가족을 협박하고 신화 활동도 어려워질 거라고, 민우의 약점을 가지고 3년 동안을 심하게 정신적으로 모욕감을 줬다”고 전했다.이민우는 “하루하루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했던 얘기 또 하고 욕설은 기본이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까지 받았다. 말 더듬는 것도 생기고 닮은 사람만 봐도 싫고 화가 나고 심장이 두근거렸다”라고 털어놨다.또 그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짓을 왜 했는지 후회스럽다. 정신을 차리게 된 건 어느 순간 찰나에 메시지처럼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된다’ 오는 게 있었다”고 덧붙였다.
2023.10.17 I 최희재 기자
엔케이맥스 '아가리쿠스 버섯'…천연 항암제·면역강화제⑦
  • 엔케이맥스 '아가리쿠스 버섯'…천연 항암제·면역강화제[천연물, K바이오 도약 선봉]⑦
  •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유명한 타미플루는 팔각회향이라는 중국의 천연물질을 활용, 개발돼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스피린, 탁솔도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다. 일본에선 천연물질을 이용해 고지혈증 치료제 메바로친과 면역억제제 프로그랍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 항생물질인 ‘페니실린’도 푸른곰팡이에서 발견했다.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 개발된 175개의 소 분자 항암제 중 약 75%가 천연물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대부분 대형 제약사는 천연물 신약 개발을 중단했거나 관련 연구비를 축소했다. 신약 개발에서 천연물은 극히 낮은 수율과 물질 공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복잡한 화학구조로 합성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보건복지부 등 11개 부처는 공동으로 보건의료기술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의 골자는 천연물 신약의 개발 및 사업화다. 천연물은 동의보감·명심보감을 통해 이미 경험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했다. 독성이 낮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이데일리는 최근 정부 정책 기조와 천연물 신약의 장점을 살펴 국내 천연물 연구자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다. 이번 취재는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지원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아가리쿠스 버섯은 인류가 발견한 최고의 천연 면역 강화제이자, 강력한 천연 항암제.”박상우 엔케이맥스(182400) 대표에게 아가리쿠스 버섯 효능에 대해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아기리쿠스는 브라질에서 기원한 버섯이다. 국내와 일본에선 히마마츠타케로 불린다. 이 버섯은 베타글루칸(β-글루칸)이라는 다당류가 풍부하게 포함돼 인체 면역시스템을 강화한다. 아가리쿠스 버섯 추출물은 암 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을 촉진한다.이데일리는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엔케이맥스 본사를 찾아 아가리쿠스 버섯 효능과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살펴봤다.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 베타글루칸, 항암 효과 여러 연구로 입증아가리쿠스에 함유된 베타글루칸의 항암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박 대표는 “베타글루칸 처리가 된 중간엽 줄기세포는 암 세포 사멸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있다”면서 “이는 곧 베타글루칸이 암 세포 사멸을 유도하고,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제로 고려될 수 있단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연구 실험에서 베타글루칸을 섭취한 대장암 마우스가 그렇지 않는 대장암 마우스 대비 사망률이 12.5% 감소한 사실을 곁들였다.베타글루칸은 면역력 강화 연구 결과도 차고 넘친다.박 대표는 “ 베타글루칸을 섭취한 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유방암 환자는 백혈구 감소폭이 미미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면역인자인 IL-4, IL-12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백혈구는 바이러스, 세균 등을 파괴하고 손상된 조직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해 정상화한다. IL-4와 IL-12는 인터루킨이라고 불리는 면역 인자다. IL-4는 면역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이토카인 중 하나다. 사이토카인은 세포 간의 통신을 도와주는 단백질 물질로, 다양한 생체 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IL-4는 Th2 세포라고 불리는 T세포를 활성화하고, B세포를 활성화해 면역글로불린(IgE) 같은 항체를 만들어낸다.IL-12는 Th1 세포와 NK 세포를 활성화한다. Th1 세포와 NK 세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같은 병원체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거나, 암세포를 제거한다. 아울러 IL-12는 인터페론 감마 생성을 촉진하며, 면역 반응을 강화한다. 인터페론 감마는 세포 내 병원체를 공격해 없앤다.박 대표는 “베타글루칸이 면역조절제로 유용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베타글루칸이 암 치료와 결합해, 항암 치료 보조 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단 의미”라고 진단했다.◇ 버섯 자체 항암·면역강화 효과도 상당박 대표는 아가리쿠스 버섯 자체의 항암 효과와 면역 증진 기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아가리쿠스 버섯 추출물은 폐암 세포에서 Axl 발현은 억제하고, 수지상 세포 발현을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Axl은 암 세포의 생존, 이동, 침윤 및 전이와 관련된 다양한 경로를 활성화한다. 수지상 세포는 체내 병원체나 이상 물질을 탐지하고, 이를 T세포에게 알려 면역 반응을 시작하게 한다. 수지상 세포를 항원 제시 세포로 부르는 이유다. 그는 “뿐만 아니라, 아가리쿠스 버섯에서 추출한 펩타이드는 항산화 및 면역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아가리쿠스 버섯 추출 펩타이드는 몸에 병원체나 이상세포를 잡아먹는 대식세포를 강화한다. 대식세포는 인체 면역 시스템의 첫번째 방어선으로 불린다. 아울러 이 펩타이드는 면역을 증진하는 NO, IL-6, IL-1β, TNF-α 등의 생산을 증가시킨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50개 미만으로 구성된 것을 말한다. 아미노산이 50개 이상 연결돼 있으면 단백질로 구분한다.박 대표는 “아가리쿠스 버섯에서 추출한 글루코만난(ATOM)을 정제로 만들어 폐암 변이(K-ras) 환자에게 투여했더니 암이 억제 된 연구도 있다”고 소개했다.글루코만난은 연골 구성 성분 중 하나로, 자연에 존재하는 아미노당이다. 주로 게·새우 껍질 등에서도 발견된다. 아가리쿠스 버섯 속 글루코마난이 여타 게·새우 등에서 발견되는 글루코마난과 뚜렷히 구분된다는 얘기다. ◇ NK365=아가리쿠스 버섯=항암제=면역강화제박 대표는 세계 200여 아가리쿠스 버섯 농장의 샘플을 식품연구원으로 보냈다. 결국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농장에서 압도적인 베타글루칸 함유량을 가진 아가리쿠스 버섯이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박 대표는 “아가리쿠스 버섯 생산지의 기후, 토양에 띠라 베타글루칸 함유량 차이가 컸다”면서 “이 농장에서 연간 3만톤 규모의 아가리쿠스 버섯을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엔케이맥스가 이 과정을 거쳐 출시한 제품이 ‘엔케이365’다.박 대표“NK세포 활성도 검사키트에서 수치가 600정도 나오는 사람이 한 두달 NK365를 먹으면 수치가 2000까지 치솟는다”면서 “NK세포 활성도를 높여 건강한 사람의 면역력을 갖추게 한다”고 말했다. NK세포 활성도 검사키트(NK뷰키트)는 0에서 2000까지 범위에서 수치가 측정된다. 건강한 사람은 2000에 가까운 수치가 나오고 암환자들은 100정도 나온다.잠재적인 암 환자는 500~600 사이를 나타낸다.박 대표는 “앞서 언급한 유방암 환자의 베타글루칸 복용량은 하루 10㎎씩 20일간 총 200㎎”라며 “NK365 1통(한달치)엔 아가리쿠스 버섯 분말 1200㎎이 함유돼 있다. 아가리쿠스 버섯의 평균적인 베타글루칸 함유량은 11.26~14.57% 사이다. 즉, 계산하면 132~180㎎의 베타글루칸이 포함돼 있단 얘기다. 물론, NK365에 사용된 아가리쿠스 버섯의 베타글루칸 함유량은 이 수치를 압도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가 NK365를 항암제로 부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2023.10.17 I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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