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38건

아파트가 '유럽의 성'으로…왕길역 로열파크씨티
  • 아파트가 '유럽의 성'으로…왕길역 로열파크씨티
  • 로열 그랜드 게이트 모습 (출처=DK아시아)[인천=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이번에는 ‘리조트 도시’에서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된 ‘리조트 특별시’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로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의 새 지평을 연 DK아시아가 이달 분양하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는 총 2만1313세대 규모의 리조트 특별시 가운데 첫 번째 프리미엄 시범단지다.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 동, 총 1500가구로 전용면적 59㎡A와 59㎡B, 74㎡A와 74㎡B, 84㎡A, 84㎡B, 84㎡C, 99㎡까지 다양한 타입을 마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리조트를 연상케 하는 넓은 안방. 거실 외에도 방마다 우물천장이 모두 적용돼 넓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김아름 기자)◇후분양 단지로 최신 인테리어 갖춰14일 기자가 찾은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현장은 막바지 건설 공사와 주변 기반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일반적으로 착공시기 분양을 하는 다른 단지와 달리 이미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이유는 내년 9월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분양시점과 입주시점의 시차가 적어 최신식 인테리어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내부에는 욕실에서 단차가 있게 거주공간으로 나와있는 건식 세면대와 히든 키친, 우물천장 등 최신식 설계가 적용돼 있었다.또 전 세대 4베이 맞통풍 구조로 채광과 조망을 극대화했으며 인천시 서구 최초로 유리난간을 적용해 와이드한 시야감을 확보했다. 특히 전용 99㎡ 타입의 경우 호텔의 스위트룸을 연상케 하는 대형 마스터룸과 펜트하우스식 빌트인 가구 설치로 품격 있는 공간을 선보인다. 이와함께 일반적으로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타일보다 큰 타일이 적용돼 더욱 넓은 공간감을 실현했다.전용 99㎡ 타입에 적용된 바닥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타일보다 크기가 커 더욱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다. (사진=김아름 기자)◇인도어 골프연습장까지…커뮤니티 끝판왕이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에서 검증된 커뮤니티 시설 역시 더 새로워진 상품과 스케일로 리조트 이상의 품격을 갖춘 상품으로 조성한다. 아난티 리조트를 모티프로 한 실내 수영장, 답답한 실내를 벗어난 30m 복층형 인도어 골프연습장, 국내 최장 55m 길이의 스카이워크로 연결되는 2개의 티하우스, 고급 샹들리에와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안락함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좌석과 콘서트홀, 최고급 음향 설비를 갖춘 인천 최초의 프리미엄 유럽형 프라이빗 상영관, 6성급 리조트에서 볼 수 있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게스트룸 등을 갖췄다.단지 내부에 건립되는 인도어 골프장. (사진=DK아시아)또 DK아시아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즌 만을 위한 국내 최대 크기 유럽형 요트 아라뱃길 썬셋투어 럭셔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포 아라마리나와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를 오가는 로열파크씨티즌 전용 다이아몬드 리무진 버스 서비스도 함께 운행한다. 로열 트리니티 라운지에서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에 이어 리조트특별시 만의 삼식 서비스를 제공하며 로열 스카이라운지는 5성급 특급 호텔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를 넘어설 초호화 인테리어로 로열파크씨티즌의 자부심을 고취시킬 예정이다. 유럽식 중앙정원 (사진=김아름 기자)조경 역시 남달랐다. ‘유럽의 성(Castle)과 성안에 거주하는 귀족의 삶’을 모티브로 해 문주의 높이가 8미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감의 국내 최초 조형 문주인 ‘로열 그랜드 게이트’를 지나면 유럽식 조형 분수와 조화를 이루면서 길이가 235미터에 달하는 유럽식 중앙정원과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모티브로 해 조성한 높이 15미터 이상의 초대형 느티나무와 롤 잔디가 식재된 로열센트럴파크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인천 최고 청약 경쟁률 기록 경신할 지 주목왕길역 로열파크씨티는 인천지하철 2호선 왕길역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인천광역시 서구 왕길동 일대에 위치했다. 대한민국 첫 번째 리조트 도시 콘셉트로 조성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가 분양 당시 총 8만4730명이 몰리며 인천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던 만큼,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11월 중순 현재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홈페이지 방문자가 80만명에 달할 정도다.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이며 실거주 의무기간이 없다. 계약금을 낸 후 중도금은 무이자로 혜택을 줄 예정이며 세대주·세대원 관계없이 19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또 주택수에 상관없이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 재당첨 제한이 없는 등 다양한 혜택이 적용된다.DK아시아 김정모 회장은 “대한민국 주거와 도시문화를 선도하는 것은 DK아시아가 조성 중인 리조트특별시는 단절 없이 조화로운 도시 그리고 자연의 빛과 야간 조명 공존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의 도시로 조성해 자연에서 도시를 즐기고 도시에서 자연을 느끼는 자연과 문화와 감성을 담은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DK아시아가 조성 중인 대한민국 리조트특별시 조감도 (사진=DK아시아)
2023.11.15 I 김아름 기자
천년고찰에서 70년대 거리까지..경기남부에서 즐기는 한가위
  • 천년고찰에서 70년대 거리까지..경기남부에서 즐기는 한가위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민족 최대 명절 추석. 올해는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6일의 연휴가 주어지는 선물 같은 시간이 펼쳐진다. 오랫만에 만나는 가족·친지들과 함께 추석의 의미를 더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한 경기남부지역 한가위 연휴 ‘가 볼만한 곳’을 소개한다.◇‘추석이 왔어요’ 한국민속촌에서 즐기는 전통문화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에 위치한 한국민속촌은 30만 평 대지 위에 조성된 조선시대 마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테마파크이다. 최근에는 과거 전통을 단순 계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계절마다 이색적인 축제를 선보이고,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소통함으로써 가족 단위 방문자들과 젊은 남녀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용인 한국민속촌.(사진=경기관광공사)2023년 추석을 맞아 ‘추석이 왔어요’ 행사가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추석 주간 동안 진행된다. 한국의 전통과 풍속을 그대로 간직한 추석 행사는 전시 6종, 체험 4종, 시연 3종 등을 통해 다채로운 전통문화의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추석 행사에서는 민속마을 본연의 공간 정체성을 살리고, 전시 가옥의 생동감을 전하기 위해 새로운 전시체험 형태를 시도했다.먼저 민속마을 9호 남부 지방 대가에서는 대감이 직접 송편 빚는 방법을 알려주고 송편 나눔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석 당일에는 한 집의 성주신에게 햇쌀을 올리며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민족의식인 ‘성주 고사’를 진행한다. 일부 관람객은 직접 고사를 체험해 볼 수 있어 추석의 감사와 평안을 함께 나눌 수 있다.이외에도 허수아비와 쇠통이 설치된 시골 들판에서 풍년을 위해 농악을 직접 쳐볼 수 있는 공간인 ‘하포수의 시골들판’, 지역별 차례상을 차려보는 체험인 ‘진사댁의 차례상’, 가마솥에 밥 짓기 과정을 보고 절구질을 체험할 수 있는 ‘심부자의 올벼’ 등이 준비됐다.매년 한국민속촌에서는 우리 명절 전통을 계승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생한 세시풍속을 재현한 만큼 우리 역사와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한국민속촌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금요일부터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운영한다.◇전통한옥에서 묵는 하룻밤, 부천 한옥체험마을부천 한옥체험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가 함께 2008년 경기 부천시에 한옥 9개동을 조성하며 탄생했다. 이곳에는 설계에서 시공까지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신응수 대목장이 참여한 한옥들이 나란히 붙어 있다. 부천 한옥체험마을.(사진=경기관광공사)한옥체험마을은 부천의 향토문화 발굴과 우리나라 전통 및 민속문화 계승을 목적으로 풍물, 전통음식 등을 소재로 한 전통문화학교를 운영한다. 2010년까지 대한민국 전통 장인이 입주하고 기능 전승을 시연하는 목적으로 운영되었다. 2011년에는 부천문화원에서 위탁받아 전통문화 프로그램, 한옥 숙박체험, 전통혼례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며 한옥체험마을을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다.한옥체험마을은 한옥에서 살던 다양한 물품과 생활양식 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한옥과 기와, 목조 건물들은 조상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 체험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전통차 시음 1잔에 4000원, 전통음식체험은 1만 원~2만 원, 전통조각공예체험은 1만 원~2먄5000원, 한옥숙박체험은 최대 인원 8명까지 8만 원~10만 원이다. 한옥체험마을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한국만화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면 더욱 좋다. 자세한 내용은 부천 한옥체험마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응답하라 1970’ 양평 추억의 청춘뮤지엄추억의 청춘뮤지엄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관광단지에 위치한 복고문화 체험관이다. 용문산 관광단지에 갈 일이 있을 경우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70년대 풍경들과 교복도 대여할 수 있어 부모님과 함께 가기 좋은 레트로 여행지로 추천한다.양평 추억의 청춘뮤지엄.(사진=경기관광공사)‘당신의 감성을 깨워줄 복고 체험 미술관’을 콘셉트로 힘들었지만 따뜻했던 1970년대 그때 그 시절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또한 다양한 복고 체험이 가능하다. 전자오락실도 컴퓨터도 없던 시절, 어릴 적 친구와 모여 하던 추억의 놀이인 말뚝박기, 달고나, 딱지왕, 땅따먹기, 제기차기, 고무줄놀이 등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 지금은 자취를 감춘 양장점, 사진관, 대폿집 등 아련한 추억이 전해질 골목길도 다시 나타났다. DJ 부스가 있던 다방, 공중전화, 추억의 극장 등에서 70년대 데이트 코스를 엿볼 수 있으며, 트위스트와 디스코 등 70년대를 풍미했던 댄스음악이 흐르는 고고장과 당구장에서 그 시절 청춘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기찻길과 정든 고향 역도 재현했다. 그런가 하면, 다방에서는 계란 동동 띄운 쌍화차부터 신청곡을 틀어주던 디제이 부스까지 지금의 카페 문화와는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포토 스팟도 아주 많다. 그중에서 은하꽃집은 장미꽃 가득한 공중전화 박스와 사랑스러운 카피를 통해 추억을 담아갈 수 있는 곳이다.풋풋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 그 시절 교복을 입고 소년 소녀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추억의 청춘뮤지엄. 타임머신을 탄 듯 젊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해주는 이곳은 세상 모든 이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는 장소다.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620에 있으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한다.◇신라 천년고찰을 비추는 한가위 달빛 ‘여주 신륵사’여주시 신륵사길 73에 위치한 신라시대의 천년고찰 신륵사는 ‘다층석탑’과 ‘신륵사 다층석탑’ 같은 문화재와 오랜 역사의 은행나무로 가득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특히 이곳은 남한강을 끼고 있는 풍경으로 유명한데, 그 중심에는 언제나 멋진 비경인 강월헌(江月軒)이 있다.여주 신륵사 강월헌.(사진=경기관광공사)신륵사 주변에 인공조명이 적어 고즈넉한 정자와 남한강 위에 보름달이 뚜렷하게 보여, 달맞이 명소로 손꼽힌다. 매년 ‘슈퍼문’이 떴을 때, 강월헌은 가장 달이 잘 보이는 명소로 언급된다.남한강 절벽 위의 누각인 강월헌은 이름 그대로 휘영청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에는 달빛과 강물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이곳에는 실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도 있다. 고려말 학자인 목은 이색 선생과 공민왕사 나옹스님이 바로 이 강월헌에서 강물에 비치는 달빛을 보며 정담을 나누었다고 한다. 이곳은 낮이고 밤이고 다 아름답지만, 강바람 속 정자에 올라 밤하늘 둥근달과 여강에 흐르는 달을 번갈아 바라보면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강월헌과 함께 신륵사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는 바로 660년 된 은행나무다. 신륵사 은행나무는 660여 년 전 고려말 나옹스님이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관세음보살이 나타난 듯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소원지를 나무에 달아 소원을 비는 명소가 되었다.올 추석은 신륵사의 고풍스러운 사찰을 둘러보고, 660여 년 된 은행나무에서 소원을 빌어보자. 아름다운 풍경에서 달맞이 소원에 대한 설렘을 가득 안고 추석을 보내보자.
2023.09.28 I 황영민 기자
삼국시대 각축전 벌어졌던 '장수 침령산성' 사적 됐다
  • 삼국시대 각축전 벌어졌던 '장수 침령산성' 사적 됐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삼국시대 전략요충지인 ‘장수 침령산성’이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전라북도 장수군에 위치한 ‘장수 침령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장수 침령산성 원경(사진=문화재청).‘장수 침령산성’은 둘레 497m의 산성으로 7세기 초 백제가 축조한 후 고려 초기까지 사용했다. 낙동강 유역의 신라세력과 금강 유역의 백제 세력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침령’은 침령산성이 위치한 고개의 지명이다. ‘만기요람’ ‘대동지지’ ‘해동지도’ ‘대동여지도’ 등의 문헌자료에 ‘침치’ ‘침치고성’ ‘침령’ 으로 기록된 바 있다. 현재는 침령산성으로 불린다. 침령산성은 2005년 정밀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5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집수시설, 건물지, 치(성벽의 일부를 돌출시켜 적병을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는 시설), 문지(문이 있던 자리) 등의 유구와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산성 내부에서 발견된 3기의 집수시설은 축조기법이 정교하고 규모도 커 고대 집수시설 축조기술을 파악할 수 있다.장수 침령산성 집수시설 (사진=문화재청).북고남저의 지형에 축조된 침령산성은 남벽과 북벽이 길고, 동벽은 짧고 서벽이 긴 부정형이다. 현재는 남벽과 북벽, 동벽 일부구간이 남아있으며 높이는 약 5~10m이다. 집수시설과 건물지에서는 다량의 유물도 출토됐다. 특히 집수시설에서는 전라북도 동부지역의 지배체제 변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직구단경호’(백제) ‘소호’(신라, 작은 단지) ‘청자 완편’(고려, 사발 조각) 등이 출토된 것을 비롯해 기와, 금속 열쇠, 목간 등 다양한 종류와 시기의 유물이 나왔다.침령산성은 삼국시대부터 고려 초까지 한반도 고대국가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일어난 역사적 장소다. 출토유물 등을 통해 정치체의 지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장수 침령산성 출토 토기 (사진=문화재청).
2023.08.02 I 이윤정 기자
'우영우'부터 '더 글로리'까지 경기도 K-드라마 촬영지 6선
  • '우영우'부터 '더 글로리'까지 경기도 K-드라마 촬영지 6선
  • 수원 화성행궁 인근 행리단길에 위치한 우영우 김밥집.(사진=경기관광공사)[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나온 우영우 아빠의 김밥집,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이 마음의 평안을 찾은 사찰 등. 경기관광공사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경기도내 관광명소 6선(選)을 소개한다.◇수원 행리단길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수원 행리단길은 90년대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부터 신입 변호사의 대형 로펌 생존기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다양한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받고 있다.드라마 ‘스물하나 스물다섯’ 마지막 회에서 극 중 희도가 이진을 발견하는 장면 촬영지로 나왔던 수원 화성 남포루(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교동 6-197)는 봄철 벚꽃길로 유명한 곳이다. 언덕에 서있으면 수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적 제3호로 지정된 문화재, 남포루는 수원 화성을 지키기 위한 화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팔달산 남쪽 기슭에 설치됐다.수원 남포루에서 바라본 수원시내 전경.(사진=경기관광공사)성곽 아래 동그란 아치형 다리를 배경으로 드라마 속 아름다운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가 그려졌고, 많은 연인이 이곳을 방문해 드라마 주인공처럼 사진을 찍거나 걸으며 추억을 쌓는 명소가 됐다. 남포루는 팔달문 방향에서 걸어가거나 수원 행궁 주차장을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 김밥집 (카자구루마·경기도 수원시 신풍로 23번 길 61)은 실제로는 일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다. 이곳에서는 김밥 대신 오므라이스, 갈비가락국수, 돈테키동, 사케동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카자구루마 식당이 드라마 속 우영우 김밥집 촬영지로 사용되면서 드라마의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간판을 그대로 두었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 현재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남포루와 우영우 김밥집은 도보로 15분 거리로 함께 둘러보면 드라마 속 한 장면의 감동을 다시 느껴볼 수 있다.◇시흥 오이도 박물관 ‘그 해 우리는’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 촬영지, 시흥 오이도 박물관(경기도 시흥시 오이도로 332)은 2019년 7월 개관한 곳으로 오이도 유적(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41호)들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옥상은 서해의 낙조를 바라보는 감상 포인트로 알려져 있으며, 옥상에 서면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오이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이도는 서해안 최대 패총 유적지로 다양한 신석기 유물이 출토됐고, 선사시대 해안 생활문화유산의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박물관이 건립됐다. 3층 상시 전시실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어로생활, 주거생활, 농경생활, 사냥과 채집 생활, 오이도 패총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3층에 마련된 카페테리아는 서해를 바라볼 수 있도록 유리 벽면이 설치돼 있어 커피 또는 음료를 마시며 여유로운 휴식을 가질 수 있다. 2층 어린이 체험실은 놀이시설이 마련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객들이 즐겨 이용하는 곳이다.‘그해 우리는’ 12회 촬영지로 나온 시흥 오이도 박물관 연결 도로 위 육교.(사진=경기관광공사)시흥 오이도 박물관은 ‘그 해 우리는’ 12화 속 주인공 국연수와 최웅 커플의 데이트 장면으로 사용됐다. 연수가 웅이에게 백허그하는 장면이 바로, 오이도 박물관으로 연결된 도로 위 육교다. 이색적인 육교의 모습과 오이도의 아름다운 배경이 영상으로 송출되면서 시흥 오이도 박물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갯마을 차차차’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93)은 화가 장욱진(1917~1990)의 작품세계와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한 업적, 그리고 그의 작가 정신을 연구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장욱진의 그림은 세밀한 묘사와 구상에 치중하기보다 작가의 이념과 철학을 주제로 강조한 작품으로 유명하며,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는 작가의 초기의 작품부터 말년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는 가족, 나무, 아이, 새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소재가 주로 등장하여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일상적 소재를 작가 나름의 방식으로 재미있고 단순하게 묘사하여 감동의 깊이가 느껴진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과 함께 한국의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로 한국미술사에 남긴 장욱진의 걸작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야외정원.(사진=경기관광공사)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치과의사 윤혜진과 바닷가 마을 공진에서 동네 궂은일을 해결하는 만능 백수 홍반장, 홍두식의 티키타카 힐링 로맨스 이야기로 눈물과 재미를 선사하는 마음 따뜻한 드라마다. 극중에서 주인공 두사람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데이트 모습이 그려졌는데, 미술관 야외 정원과 내부의 미술품을 감상하며 서로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과정이 예쁘게 그려져 2030 청춘들 사이에서 미술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파주 보광사 ‘더 글로리’넷플릭스 16부작 웹드라마 ‘더 글로리’ 제16화에서는 파주 보광사(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보광로 474번길 87)를 배경으로 촬영한 장면이 방영됐다. 보광사는 신라시대 894년(진성여왕 8년) 왕명에 따라 도선국사(道詵國師)가 국가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창건됐으며, 6·25 한국전쟁 때 별당 등 일부 전각들이 소실됐으나 이후 복원이 이뤄졌다. 1981년에는 거대한 호국대불(護國大佛)을 세우고 1994년에 지장전과 관음전을 새로 지어졌다. 천년고찰 보광사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조계종의 사찰로 산기슭의 석불전은 불교신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보광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조망이 좋아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사찰의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꼭 올라야 하는 곳이다.파주 보광사.(사진=경기관광공사)‘더 글로리’는 학창 시절 학교 폭력으로 고통받은 문동은과 가해자로 박연진 사이의 긴장감 높은 복수 이야기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고등학교 시절 처참하게 괴롭힘을 당한 문동은이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파괴된 영혼에 치유의 기회를 박연진에게 복수로 되갚음하는 스토리가 마음 아프면서도 권선징악의 통쾌함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평온한 일상으로 살아가려는 문동은의 촬영분이 보광사에서 진행돼 사찰이 주는 편안함과 부합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글로벌 K-드라마 열풍에 ‘더 글로리’도 가세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통의 사회적 문제에 공감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사랑의 불시착’포천시에 위치한 한탄강 하늘다리(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377)는 2019년 12월 준공된 생태경관단지와 테마파크를 연결하는 다리로 협곡에 의해 단절된 2개의 관광단지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다리는 길이 200m로 성인 1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한탄강 협곡을 지상 50m에서 조망할 수 있다. 다리에서 조망하는 한탄강의 주상절리의 비경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물결은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다리 중간중간에는 강화유리로 된 바닥이 설치돼 있는데 아찔한 높이에서 바라보는 한탄강의 절경은 아름답기만 하다. 다리의 울렁거림을 느끼며 걸을 수 있고, 다리 위에서 한탄강 절벽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는 나들이객들로 주말이면 활기가 넘친다. 국내 유일의 현무암 침식 하천인 한탄강 주상절리의 거대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감상하는 재미가 있고, 인근의 비둘기낭폭포까지 함께 체험할 수 있어 주말여행 코스로 부족함이 없다.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사진=경기관광공사)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겨 주던 북한군 장교 리정혁과의 러브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현실에서는 벌어질 수 없는 이야기지만 드라마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념과 사상을 뛰어넘는 사랑과 우정의 사실적 묘사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웃고 울렸다. 극 중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에서 리정혁이 윤세리를 향해 북한에서 만나기 전 스위스 다리에서부터 인연이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 장면에 배경으로 하늘다리가 나오면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화성 매향리평화생태공원 ‘술꾼도시여자들2’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연환경 지킴이로 거듭난 ‘매향리평화생태공원’(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고온리안길 24-11)이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에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재조명받았다.화성의 매향리는 고온포(古溫浦)라 불릴 정도로 온화한 기후가 특징인데, 원래 이 마을은 굴 생산지로 유명한 평범한 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미 공군이 매향리 앞바다에 있는 농섬을 폭격 훈련지로 삼았고, 이후 매향리는 태평양 미 공군 사령부 산하의 미군 전용 사격장이 됐다. 평화롭던 매향리는 2005년 8월 사격장이 완전히 폐쇄될 때까지 폭격 소리와 전투기의 굉음에 주민들이 시달리면서 정서적 트라우마에 고통을 안고 살았던 지역이다. 폐쇄 이후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생물들이 다시 돌아오는 건강한 갯벌의 생태 환경으로 만들어졌다. 현재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있는 자연으로 복원을 기원하며 잔디마당, 작가 정원, 습지 생태원, 마을 숲 산책로, 평화기념관, 평화의 소녀상 등 시설을 갖추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화성 매향리평화생태공원 전경.(사진=경기관광공사)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TVING에서 웹드라마 12부작으로 방영된 ‘술꾼도시여자들 2’에서 배경장소로 나오며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됐다. MZ세대의 사랑을 받은 ‘술꾼도시여자들 2’은 술 한 잔으로 풀며 꿈과 희망 그리고 미래를 열어가는 세 여자의 좌충우돌 일상을 담았다. 친구들 외에는 큰 관심이 없던 강지구가 유일하게 마음을 연 한우주에게 프러포즈를 받는 장소가 바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이다. 매향리의 자연 갯벌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아픈 역사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지성이 만든 공간이다.
2023.05.11 I 황영민 기자
조용익 부천시장 “첨단기업도시 만들겠다”
  • 조용익 부천시장 “첨단기업도시 만들겠다”
  • 조용익 부천시장이 22일 시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부천시 제공)[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올해는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습니다.” 조용익(56) 경기 부천시장은 22일 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 시장은 “코로나19 영향과 경기침체 등으로 많은 시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민의 생활 안정과 행복한 삶을 위해 일자리를 늘리고 경기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수 기업을 적극 유치해 부천을 첨단기업도시로 만들겠다”며 “지난해 부천 전력반도체 기업 온세미컨덕터의 1조6500억원 투자유치에 이어 올해는 SK그룹 연구·개발(R&D) 기업 7곳을 유치하겠다”고 표명했다. ◇첨단기업 유치 성과 ‘쑥쑥’ 부천시는 오는 4월 SK측과 연구·개발 기업 7곳의 대장신도시 SK그린테크노캠퍼스 입주협약을 체결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1월 SK그룹과 SK그린테크노캠퍼스 조성 업무협약을 했다. 조 시장은 친환경 선도기업단지인 SK그린테크노캠퍼스와 부천 제조업체가 협력하는 선순환 성장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또 대장신도시 산업단지 등에 로봇, 반도체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한다.대장신도시 제1도시첨단산업단지는 SK그린테크노캠퍼스 조성과 함께 친환경에너지 전환사업, 신성장산업 기업을 육성한다. 제2도시첨단산업단지는 로봇, 정밀의료, 헬스케어 기업 등을 유치해 특화산업 고도화단지로 만든다.조 시장은 “온세미컨덕터는 올해 부천에서 공장 증설을 마칠 예정이다”며 “공장이 증설되면 80개 정도의 협력업체가 함께 움직이고 연간 1900억원의 매출이 늘어난다. 일자리도 500개 정도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관련 기업의 투자협약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있다”며 “로봇기업 집적화를 위한 투자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이 22일 시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부천시 제공)조 시장은 부천이 과거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전환하면서 약화된 경제성장 동력을 로봇, 반도체, SK그린테크노캠퍼스를 통해 강화할 계획이다.조 시장은 “해외 사례를 보면 일본 가와사키와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공업도시에서 쇠락했다가 첨단산업을 유치해 인구가 늘고 경제도 성장했다”며 “부천은 문화도시를 뒷받침할 수 있는 또 다른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성장의 재도약 틀을 로봇, 반도체, SK그린테크노캠퍼스 등 3개 축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일자리 늘리고 균형발전 추진조 시장은 올해 첨단기업 유치, 취업·창업 인프라 강화, 계층별 맞춤 일자리 제공, 제조업체·소상공인 지원 등을 통해 일자리 2만개를 창출한 계획이다. 사업비는 1500여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9월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에서 문을 여는 부천시 웹툰융합센터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이 센터에서는 ㈜에이투지가 선도기업으로 활동하며 지적 재산(IP) 기획·제작, 사업화 등을 지원한다. 다양한 기업이 입주해 콘텐츠산업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외에 조 시장은 1기 신도시·원도심 재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조 시장은 “1기 중동 신도시는 49개 아파트 단지가 있어 재건축, 리모델링 등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정부가 제정하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중동신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주민 의견을 반영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중동신도시와 원도심 재정비를 통해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며 “재건축 등에 따른 이주계획도 마련하고 신도시와 원도심을 연결하는 구역까지 정비해 공간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조 시장은 올해 공간환경전략계획을 수립해 공업지역 공간 현대화, 원도심 정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주변 발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공업지역의 완충 유휴부지는 문화거점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모든 세대, 계층에게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는 공간복지 사업을 구상 중이다. 대규모로 콘텐츠기업을 유치하는 상동 문화영상단지 조성 사업은 고속도로 환경피해 문제로 인한 주거용지 위치 조정, 영상·콘텐츠 산업 계획 등과 관련한 민간사업 시행자와의 협의로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조 시장은 “기존 계획이 영상·콘텐츠 산업 진흥 목적에 부합하는지 시행자와 협의하고 있다”며 “시행자와의 협의가 완료되면 토지 매각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조용익 시장 이력△전남 순천 출생 △순천고 졸업 △성균관대 졸업 △제31회 사법시험 합격 △법무법인 카이로스 변호사 △문재인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2023.02.23 I 이종일 기자
킨텍스, 세계 25위권 전시장 도약…소프트웨어(조직·안전·ESG·DX 등) 경쟁력 키울 것
  • 킨텍스, 세계 25위권 전시장 도약…소프트웨어(조직·안전·ESG·DX 등) 경쟁력 키울 것
  •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 (사진=킨텍스)[이데일리 이선우 정재훈 기자] “킨텍스 1·2·3 전시장 17개 홀을 모두 사용하는 대형 전시회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이재율 킨텍스 대표(사진)는 지난 14일 이데일리와 만나 “올 하반기 착공하는 3전시장이 완공되면 킨텍스가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와 같은 18만㎡의 가용 전시면적을 갖추게 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예정된 3년 임기가 3전시장 개장 전에 끝나지만, 25년 만에 완전체를 갖추게 되는 킨텍스를 상징할 메가 이벤트는 반드시 본인 임기 내에 찾겠다는 게 이 대표의 포부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구성원들에게 가장 먼저 던진 화두가 3전시장 개장 행사 발굴”이라며 “실현 가능성이 있는 행사 아이템을 찾을 때까지 수시로 아이디어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행정 전문가에서 전시장 대표로 변신작년 12월 말 국내 최대 전시장 킨텍스의 9번째 수장 타이틀을 단 이 대표는 32년 경력의 행정 전문가다. 1986년 행정고시(30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그는 남들은 한 번도 하기 어려운 경기도 부지사를 두 차례나 지냈다. 2012년 김문수 전 도지사 시절 초대 경제 부지사에 이어 2015년엔 남경필 전 도지사의 부름을 받고 3년간 행정 1부지사를 역임했다.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대표는 20년 전 킨텍스 태동을 이끈 장본인 중 한 명이다. 1998년 경기도가 인천 송도와 치열한 경합 끝에 일산 신도시에 수도권 종합전시장을 유치할 당시 그는 도청 정책기획관으로 유치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2005년엔 문화관광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1전시장 개장 현장을 지켰고, 2전시장이 문을 연 2011년엔 킨텍스 주무 부서인 경제투자실장으로 건립부터 개장까지 전 과정을 지켜봤다. 행정1부지사 시절엔 1998년 유치 때부터 국책사업에 포함됐지만 사장 위기에 놓인 3전시장 건립을 공론화해 재추진의 물꼬를 텄다. 이 대표는 “전시장 운영자로서 경험과 전문성은 부족할 수 있지만, 적어도 킨텍스만큼은 해야할 역할과 기능,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행정가에서 기업가로 바뀐 타이틀을 달고 50일을 지낸 소회를 묻자 “하루하루가 살같이 지나갔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킨텍스는 현재 앞으로 20~30년 뒤 운명을 좌우할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그는 신임 대표 앞에 놓인 가장 큰 현안으로 2026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3전시장 건립을 꼽았다. 2020년 1월 확정된 3전시장 건립은 추진단 구성과 건립 예산 추가 확보 등을 이유로 최초 계획보다 2년 가까이 일정이 늦춰졌다. 여기에 3전시장이 기존 주차장 부지에 들어서는 탓에 대체 공간도 확보해야 한다. 최근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킨텍스역 출구를 최대한 전시장과 가까운 쪽으로 설치하기 위해 건설사, 국토교통부 등과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이 대표는 “눈앞에 놓인 현안 하나하나가 모두 정해진 시간 안에 최선의 선택지를 골라야 하는 사안들이라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약 500m 거리의 킨텍스역과 전시장을 무빙워크로 연결해 접근 편의성을 확보하고 주차장은 여유 부지 확보와 동시에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을 활용해 입·출차 시스템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 (사진=킨텍스)◇어반 콩코스 복합 문화공간으로 기능 확대대형 전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연계성 확보다. 큰 규모로 내부 이동의 편의성이 떨어지고 위치에 따라 특정 공간과 시설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2021년 웨스트홀을 증축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가 내부에 모노레일 역을 설치하고 지하에 전기차 전용터널 ‘루프(Loop)’를 뚫은 것도 늘어난 시설의 연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이 대표는 전시 면적 기준 세계 25위권 대형 전시장 대열에 합류할 킨텍스의 내부 연계성을 높여줄 시설로 ‘어반 콩코스’(Urban Concourse)를 꼽았다. 대형 링(Ring) 또는 교량 형태로 조성될 어반 콩코스는 킨텍스 1·2전시장 도로 상부공간에 들어서 전시장을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통로다. 시설 간 이동 시 외부로 나가지 않고 내부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어반 콩코스의 핵심 기능이다. 이 대표는 “어반 콩코스를 연결통로를 넘어 식당, 카페, 소규모 문화·예술행사가 가능한 전시·공연장 등 시설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누구나 한번은 와보고 싶어 하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 (사진=킨텍스)킨텍스 사업의 두 축인 전시장 운영과 전시회 개최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이 대표는 해외 진출의 거점이자 타깃 시장으로 전시장 운영은 인도를 중심으로 한 서남아시아 시장, 전시회 개최는 유럽과 함께 전시산업의 양대 산맥인 미주 지역을 지목했다.2018년 20년 운영권을 수주한 인도 뉴델리 위성도시 드와르카에 들어서는 ‘인디아 국제 전시컨벤션센터(IICC)’는 오는 10월 전체 30만㎡ 시설 중 12만㎡를 개장한다. 개장 행사로 7만㎡ 규모 서남아 최대 플라스틱산업전도 유치한 상태다. 그는 “인도 IICC와 3전시장에 이어 2030년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 내 12만㎡ 컨벤션센터가 완공되면 킨텍스는 60만㎡ 규모의 전시장을 운영하는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며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 집중된 전시회 개최사업은 미국, 캐나다 등 미주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대표는 창립 20주년을 맞은 킨텍스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소프트웨어 혁신을 꼽았다. 대규모 하드웨어를 보유한 킨텍스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지속성장해 나가려면 지금보다 더 디테일에 집중하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취임 한 달 만에 실·팀 단위 직제를 팀 단위로 슬림화한 것도 조직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산업계의 최대 화두인 안전, 디지털 전환(DX),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은 모두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수렴된다”며 “킨텍스가 시설 규모로는 세계 1위 전시장이 될 수 없겠지만 소프트웨어 경쟁력만큼은 세계 톱 클래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임기 내에 하나씩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재율 대표는… △1960년 10월 서울 출생 △보성고·연세대 법학과 △버밍엄대 대학원(지역정책학 박사)△제30회 행정고시(1986년) △화성시 부시장 △경기도청 문화관광국장·경제투자관리실장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 △제13대 경기도 정무부지사(초대 경제부지사) △국민안전처 안전정책실장 △대통령비서실 재난안전비서관 △제8대 경기도 행정1부지사 △수원시정연구원 이사장 △제17대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회장(현재)
2023.02.17 I 이선우 기자
한국 절도범이 밀반입한 고려불상…소유권 일본으로
  • 한국 절도범이 밀반입한 고려불상…소유권 일본으로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일본에 있다가 절도범에 의해 국내로 밀반입된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불상)에 대한 소유권 소송 항소심에서 법원이 일본에 불상을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했다.(사진=연합뉴스)대전고법 민사1부(박선준 부장판사)는 1일 서산 부석사가 국가(대한민국)를 상대로 낸 유체동산(불상) 인도 청구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뒤집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1330년 서주(서산의 고려시대 명칭)에 있는 부석사가 이 사건 불상을 제작했다는 사실관계는 인정할 수 있으며, 왜구가 약탈해 불법 반출했다고 볼만한 증거도 있다”면서도 “당시 부석사가 현재의 부석사와 동일한 종교단체라는 입증이 되지 않아 소유권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이어 “1527년 조선에서 불상을 양도받았다는 일본 간논지(觀音寺) 측 주장 역시 확인하기 어려우나 1953년부터 불상이 도난당하기 전인 2012년까지 60년간 평온·공연하게 점유해 온 사실이 인정된다”며 “이미 취득시효(20년)가 완성된 만큼 소유권이 인정된다”고 강조했다.재판부는 “다만 민사소송은 단지 소유권의 귀속을 판단할 뿐이며, 최종적으로 문화재 반환 문제는 정치 외교영역의 문제로 유네스코 협약이나 국제법에 따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재판이 끝난 후 부석사 전 주지인 원우 스님은 “아쉬운 판결”이라며 “특히 과거 부석사와 현재 부석사 간 동일성을 부정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법원에 상고할 예정이며 필요하다면 부석사 발굴 작업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원고 측 김병구 변호사도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부석사의 동일성을 입증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제출했고 서산시에서 지표조사까지 했는데 같은 부석사가 아니라는 재판부의 결론은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연 충남국외소재문화재 실태조사단장은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 도난당한 유물은 반환돼야 하고 이 부분은 재판부에서 언급했다”며 “이번 판결이 실망스럽고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불상은 높이 50.5㎝·무게 38.6㎏으로 현재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이에 대한 소유권 다툼은 2012년 10월 한국인 절도범들이 일본 나가사키 현 쓰시마 섬의 사찰 관논지에서 불상을 훔쳐 국내로 들여오며 시작됐다. 당시 서산 부석사는 ‘서주에 있는 사찰에 봉안하려고 이 불상을 제작했다’는 불상 결연문을 토대로 “왜구에게 약탈당한 불상인 만큼 원소유자인 우리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2016년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일본 간논지 측은 불상을 도난당한 사실이 명백한 만큼 일본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1심 재판부는 2017년 여러 증거를 토대로 “불상이 부석사 소유로 넉넉히 추정할 수 있다. 과거에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도난이나 약탈 등으로 일본에 운반돼 봉안돼 있었다고 봄이 상당하다”며 부석사 측 손을 들어줬다.그러나 국가를 대리해 소송을 맡은 검찰이 ‘불상과 결연문의 진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항소해 6년 만에 항소심이 열렸다.
2023.02.01 I 이재은 기자
유행 아닌 일상 속으로…제로웨이스트샵 대표를 만나다
  • 유행 아닌 일상 속으로…제로웨이스트샵 대표를 만나다
  •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2018년 마포구 ‘알맹상점’을 시작으로 한국엔 ‘제로웨이스트샵’ 열풍이 불었다가 현재는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다. 이러한 상황 속 “오래오래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는 경기도 파주시 제로웨이스트샵 ‘도가게’ 대표 박근영씨를 만나봤다.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 제로웨이스트샵 ‘도가게’를 운영 중인 박근영씨. 다른 대표 2명과 함께 ‘도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16일 오후 천 마스크를 쓰고 기자를 반겼다.(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도가게’ 내부 모습(사진=염정인 인턴기자)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쓰레기 배출 문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 대학생 K씨(23)는 “내가 버린 쓰레기가 당연히 재활용될 줄 알았는데 실제 재활용률이 생각보다 매우 낮아 제로웨이스트 삶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실제 올해 2월 OECD가 올해 발표한 ‘Global Plastic Outlook’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률은 단 9%에 불과하다. 재활용되지 않은 폐플라스틱은 △매립 50% △무단투기 22% △소각 19%의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 집에서 가져온 다회용기에 리필해갈 수 있는 세제(사진=‘도가게’ 인스타그램) 천연 수세미(사진=염정인 기자) 제로웨이스트샵은 일상 속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판매되는 상품들 역시 포장재 없이 구매할 수 있거나 플리스틱이 아닌 종이 등으로 담겨 있다. 우리 동네에 생긴 ‘제로웨이스트샵’ 경기도 파주시 ‘도가게’의 박근영 대표는 “제로웨이스트샵이 단지 유행으로 끝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실제 서울 마포구를 중심으로 생겨났던 많은 제로웨이스트샵은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박 대표는 “당시 개업했던 많은 제로웨이스트샵이 현재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제로웨이스트샵의 생존 전략은 '지역 연결망'이다. 박 대표는 1년 넘게 ‘도가게’를 운영해보니 “온라인 매장을 잘 운영하는 것보다 동네 주민분들과의 네트워킹이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 등 일상용품을 판매하고 있고 집에서 가져온 다회용기에 세제나 샴푸 등을 ‘리필’해 구매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은 집 근처에서 편하게 구매할만한 상품이기 때문이다.박 대표는 “차로 40분이 넘게 걸리는 파주시 적성면에서도 손님이 찾아주셨다”며 “가져온 개인 통에 두 박스나 세제를 담아가셨다”고 말했다. 이 손님이 가장 가깝게 방문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샵이 ‘도가게’였다.실제 ‘도가게’의 주 고객은 인근 주민을 비롯해 파주시 전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도가게를 찾은 한 고객은 “원래 제로웨이스트샵을 방문하기 위해 서울 망원동까지 갔었다”며 “도가게가 오래오래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려주기도 했다.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가 ‘제로웨이스트샵’엔 있다보니 도가게를 비롯한 제로웨이스트샵은 지역주민·지자체와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실제 ‘도가게’는 한 달에 한 번 파주 중앙도서관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곳에선 지역 학생 및 주민을 대상으로 ‘밀랍랩’ 만들기 체험 수업도 진행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 파주 중앙도서관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 도가게의 모습(사진=도가게 인스타그램) 그밖에 운정 청소년문화의집, 파주 자유학교 등 각 기관에 찾아가 체험 수업을 진행한다. 박 대표는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많다”며 “기회가 된다면 학교를 방문해 ‘양말목으로 티코스터 만들기’ 등 환경 체험 교육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양말목은 산업 폐기물로 재활용이 불가한 쓰레기다.박 대표는 제로웨이스트샵 생존을 위해 지자체가 지역주민과 '만남의 장'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주민들과 다양한 친환경적 활동을 시도하며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만남과 교육의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로컬푸드를 친환경 포장으로 판매하는 시범 사업을 해 봤는데, 제로웨이스트샵에서 로컬푸드를 판매하고 지역 내 상점들과도 연결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2022.09.16 I 염정인 기자
 천년의 지혜가 담긴 '팔만대장경', 그 경이에 빠지다
  • [여행] 천년의 지혜가 담긴 '팔만대장경', 그 경이에 빠지다
  • 경남 합천 가야산 자락의 자리한 해인사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인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사진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판전 법조전 내부의 모습. 이 건물에는 팔만대장경을 수백년간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었던 우리 선조들의 정성과 지혜가 담겨 있다.[합천(경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오랜 역사와 내용의 완벽함, 고도로 정교한 인쇄술의 극치를 엿볼 수 있는 세계 불교 경전 중 가장 중요하고 완벽한 경전이다.” “ 장경판전은 대장경의 부식을 방지하고 온전한 보관을 위해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보존과학의 소산물이다.”국보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두 국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이렇게 평가했다.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을 보유 중인 경남 합천 해인사는 지난해부터 그 일부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주지인 현응 스님의 결단에서다. 그는 “법보이자 세계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팔만대장경을 국민과 함께 향유하기 위해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아직도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을 보는 것은 주말(토·일요일)에 단 10~20명에게만 허락된다. 언제 다시 관람이 중단될지 모르는 만큼 지금이 이 국보들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해인사로 향했다.◇팔만대장경판 620여년간 보관한 장경판전“대장경판을 절대 만지면 안됩니다. 벽이나 경판에 꽂힌 판가에 기대거나 큰 소리로 떠들어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주머니 속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합니다. 특히 라이터 등 화기는 절대 안됩니다. 카메라를 제외한 가방 등은 보관함에 두시길 바랍니다. 사진 촬영은 허락된 곳에서만 가능합니다.”해인사팔만대장경연구원 보존국장 일한 스님은 당부 또 당부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 말에 마음을 가다듬고 엄숙하게 장경판전으로 들어섰다. 그만큼 해인사와 이곳 스님들은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을 귀하게 여긴다.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도 20명 미만으로 제한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탐방에서 팔만대장경을 보는 시간은 고작 20여 분. 이 시간 동안 대화를 최소화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장경판전은 해인사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해인사의 주요 건물들을 지나야만 장경판전에 이를 수 있다. 일주문에서 봉황문, 해탈문, 구광루를 지나 해인사의 중심 건물인 대적광전 뒤로 돌아가면 해인사 경내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해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해인사 경내에서 가장 위쪽에 자리한 건물이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이다장경판전은 ‘ㅁ’자 형태다. 북쪽 법보전과 남쪽 수다라장, 동서로 동사간판전과 서사간판전 등 4개 건물이 이어져 있다. 이중 공개하는 곳은 화엄경 등 대승불교 경전이 새겨진 판본을 보관하고 있는 법보전. 조심스럽게 그 내부로 들어섰다.마치 오래된 도서관처럼 가지런히 정리된 경판들이 나무로 된 5층 판가에 빼곡히 꽂혀 있었다. 경판 수만 8만 1258장, 목판에 새겨진 글씨는 총 5272만 자에 달하는 팔만대장경이었다. 꼬박 20년 이상을 읽어야 하는 방대한 양이었지만, 76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단 한장의 경판도 썩거나 뒤틀리지 않았다.대장경 연구원이 장갑을 낀 손으로 경판 하나를 꺼내 들어 보였다. 순간 ‘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팔만대장경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 수백 년의 숨결을 품은 경판이 오롯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장엄하면서도 신비로운 순간이었다.팔만대장경을 보존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의 출입문은 수다라장.◇8만여 경판에 5200여 만자로 부처의 말을 새기다팔만대장경은 고려 고종 때 강화도에서 만들어졌다. 부처의 힘으로 몽골군을 물리치기 위해서였다. 불심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고려인들의 염원이었다.그 만큼 경판에는 놀라울 정도의 정성이 스며 있었다. 나무 선택부터가 그랬다. 글자를 촘촘히 새겨야 하니 목판의 재질은 너무 단단해서는 안됐다. 그렇다고 무른 재질의 나무를 쓰면 글 획의 시작이나 끝부분이 마모되거나 떨어져 나갔다. 깎기는 쉽지만, 새겨놓은 글 획은 흐트러지지 않아야 했다. 그렇게 고르고 골라낸 나무가 우리 산야에 널리 있었던 산벚나무와 돌배나무였다.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중인 팔만대장경경판을 만드는 작업도 까다로웠다. 우선 나무를 베어내 갯벌에 2년 이상 묻어두는 것에서 시작했다. 갯벌에서 건져낸 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 뒤 소금물에 삶았다. 마른 뒤에도 비틀림이 없고 보풀도 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 또 1년이 걸렸다. 나무를 베어내고 도합 3년이 지나야 목재를 경판으로 쓸 수 있을지 감별할 수 있었다. 이렇게 골라낸 나무에 한 자 한 자 정성껏 새긴 뒤 손잡이에 해당하는 마구리를 붙이고, 옻칠까지 마쳐야 비로소 경판이 완성됐다.글자를 새길 때도 정성을 가득 담았다. 글자 한 자를 새길 때마다 절을 세 번씩 했다. 무려 5200만자가 넘지만 오자와 탈자가 없을 정도. 그것도 마치 한 사람이 새긴 것처럼 글자가 동일하게 느껴질 만큼 지극정성이었다. 경판마다 빽빽하게 새겨진 이 글씨를 보고 있노라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기원을 바쳤는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팔만대장경이 수백년 동안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선조들의 지혜와 정성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팔만대장경을 보존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의 출입문인 수다라장은 해마다 춘분과 추분이면 둥근 문과 지붕의 기와 그림자가 중첩되면서 연꽃 모양의 그림자가 지는 것으로 유명하다.◇수백년 동안 팔만대장경은 어떻게 보전되었나팔만대장경은 조선왕조가 세워진 이후 지금의 해인사로 옮겨졌다. 그때 만들어진 건물이 장경판전이었다. 1488년 조선 성종 때 완공됐다. 길이 61m, 폭 9m. 장식도 기교도 없는 소박한 목조건물이지만, 여기에는 팔만대장경을 완벽하게 보존할 건축기술이 담겨 있다.먼저 장경판전의 자리를 세심하게 선정했다. 해인사에서도 가장 높은 곳이자, 서남향에 자리를 선택했다. 이유가 있었다. 태양의 고도와 일조량을 계산해보니 여름에는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고, 겨울에는 햇빛이 풍부하게 드는 천혜의 장소였다.팔만대장경을 보존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은 습도·온도·바람을 치밀하게 계산해 설계했다. 오늘날의 첨단 건축 기술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선조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건축물이다.건물 구조는 바람의 방향을 고려했다. 건물 남쪽은 아래쪽 창문이 더 크지만, 건물 북쪽은 위쪽 창문이 더 크다. 동남쪽에는 부는 바람이 건물 내부를 돌아 공기를 순환시키는 구조다. 경판을 보관하는 판가는 건물의 길이 방향으로 배치해 공기가 이동하는 통로가 되게 했다. 이는 목판이 썩거나 틀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직접 가서 보면 아래위 크기를 달리한 창문과 문살 하나하나가 신비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오늘날의 첨단 건축 기술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선조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느껴졌다.바닥에는 소금, 횟가루, 숯을 차례로 깔았다. 경판을 보존하는데 알맞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장마철에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건조할 때는 수분을 내보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게 한다.지붕도 마찬가지. 과거 장경판전의 지붕은 청기와가 덮여 있었다. 청기와는 상당한 고온에서 구워지기 때문에 백금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낙뢰가 떨어져도 청기와가 피뢰침 역할을 해 목판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15세기 건축물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고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장경판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해인사가 수차례 화재로 소실되는 동안 장경판전은 한 번도 불이 난 일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불법의 보호를 받는 것처럼 말이다. 해인사 입구에 있는 김영환 장군 공적비◇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을 구한 김영환 대령사실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이 항상 안전했던 것은 아니다. 아무리 훌륭한 건축물이라 할지라도 전쟁의 위기를 비켜나가지 못한다면, 파괴되고 마는 것이 또 역사다. 가장 큰 위기는 6·25 한국전쟁이었다. 당시 가야산 자락은 빨치산이 활동하던 주요 무대였다. 해인사 인근에서도 여러번에 걸쳐 격전이 벌어졌다. 이에 미군은 해인사 일대를 폭격하기로 했다. 그 임무는 고 김영한 대령이 맡았다. 공군 폭격기 조종사였던 그는 명령을 받고 해인사로 출격했다. 하지만 그는 차마 해인사를 폭격할 수 없었다. 해인사에 소중한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그는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해인사 폭격을 멈췄다. 단지 기관총만으로 가야산 일대에 숨어 있던 적군을 소탕했다. 대장경테마파크 천년관에는 팔만대장경 제작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김 대령이 문화재에 대한 식견과 보존의식을 갖춘 군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김 대령이 아니었다면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사라져 버렸을지도 몰랐을 일이었다. 해인사 앞에는 그를 기리는 기념비가 있다. 잠시 그 비석 앞에 서서 김 대령의 용기에 감사를 전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공개를 했지만, 일반인이 장경판전의 팔만대장경은 만나기는 여전히 힘들다. 관리와 안전상의 이유로 한정적으로 탐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장경테마파크에서는 실물과 똑같은 팔만대장경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대장경 제작 과정을 담은 디오라마와 대장경을 제작한 뒤 강화도에서 해인사까지 옮기는 과정을 담은 영상도 볼 수 있다. 대장경테마파크에서 해인사까지 이어지는 ‘해인사 소리길’은 여름철 걷기 좋은 길이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흐르는 물조차 붉다’고 해 홍류동이라 이름 붙은 계곡을 따라 6.2km의 길이 이어진다. 계곡을 흐르는 물·바람 소리와 함께 내면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명상의 길이자, 해탈의 길이다.대장경테마파크에서 해인사까지 홍류동계곡을 따라 이어진 해인사 소리길
2022.07.29 I 강경록 기자
이성헌 "유진상가·인왕시장에 제2의 코엑스 만든다"
  • 이성헌 "유진상가·인왕시장에 제2의 코엑스 만든다"[지자체장에게 듣는다]
  • [이데일리 양희동 김은비 기자] “서대문구에 60여곳의 재개발·재건축 현장이 있지만 각종 규제로 사업이 중단되거나 지연돼 왔다. 서울시와 함께 ‘신통기획’과 ‘모아주택’ 등의 방식으로 지역 발전을 촉진하겠다”.(사진=김태형 기자)이성헌(64)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1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행정가로서 본인의 장점을 재선 국회의원(16·18대)과 청와대(김영삼 정부) 정무비서관 등으로 일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이라고 밝혔다. 초선 구청장이지만 이런 경륜을 바탕으로 지난 7일 민선 8기 첫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이성헌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는 중요한 사업을 하려면 가장 먼저 법령 정비 작업에서 많이 부딪힌다. 저는 국회에서 법을 만들고 바꾸는 일을 해본 경험이 있어, 해당 국회 상임위나 중앙부처에 지자체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이 구청장은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으로 재건축·재개발 추진과 교통 인프라 조성 등을 꼽았다.서대문구 재건축·재개발을 서울시와 협의해 신속히 추진하고 유진상가(홍제동)와 인왕시장 일대는 강남의 코엑스와 같은 서북부 랜드마크로 탈바꿈시켜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취약한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서부선 경전철(6호선 새절역~관악산)과 강북횡단선(목동~청량리) 조기 착공, 인천공항철도의 가좌역(경의중앙선) 정차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이 구청장은 “경전철 등 지하철은 주민 이용 수요가 많은 곳에 역을 만들어야한다”며 “첫 설계 단계부터 주민이 가장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지점에 역을 정하기 위해 서부선 경전철은 주의 깊게 관찰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북횡단선은 홍은동 지역에 4만 명이 거주하지만 계획된 역이 없다”며 “홍은동의 역 신설은 매우 필수적이라 반드시 하겠다”고 덧붙였다.경의선 철도 지상구간의 지하화와 이를 통해 생겨나는 지상 유휴 부지에 대한 개발도 민자 유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이 구청장은 “경의선 철도 지상구간(서울역~수색역) 지하화를 추진 중인데, 이 구간은 하루 450회 가량 열차가 다녀 소음이 굉장히 심각하다”며 “지상 구간으로 인해 도시 자체 개발도 어려워, 지하화해 유휴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상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민자 유치에 대해 이 구청장은 “민자 유치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익성인데 충정로 동아일보사 인근 철길 구간은 고층 건물을 지어 상업지역으로 만들면 큰 이익이 될 수 있다”며 “신촌 밀리오레에서 연희터널 사이는 일부 상업시설과 함께 연구단지와 공원, 주민 체육시설 등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철도 유휴부지는 서대문구 및 인접지역 9개 대학과 연계해 ‘신 대학로’로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이 구청장은 “민자 유치를 통해 공사 시기를 앞당길 수 있고, 9개 대학이 연결되면 청년들의 문화·예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산학 공동연구 등 창업 공간을 만들면, 신촌권이 신 대학로가 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신 대학로 구상에 맞춰 2014년 서울의 첫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신촌연세로(약 500m)는 일반 차량도 통행할 수 있도록 막힌 길을 다시 열 계획이다. 또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취소된 ‘물총축제’ 등은 코로나 위기가 지난 후 재개할 수 있단 입장이다.이 구청장은 “일반 차량 진입을 막은 이후 신촌연세로 주변 상인들은 장사가 더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통을 정상화해 신촌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축제는 코로나가 없는 시기에 개최 기간을 사전 예고해 교통 통제를 하면 된다”고 전했다.새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개방으로 방어 업무가 사라진 독립문 공원 인근 군(軍)부대 이전도 이 구청장이 관심을 쏟고 있는 부분이다.이 구청장은 “청와대를 보호하는 부대가 지금은 사복을 입고 등산객 안전사고 안내를 하고 있는데, 설립 목적이 사라진 만큼 부대 해체가 정답”이라며 “국방부와 중앙정부 등과 긴밀히 협조해 부대를 이전하고 반도체·바이오산업 등 첨단연구개발(R&D)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안산 자락길’을 청와대까지 연결하는 구상도 공개했다.이 구청장은 “서대문의 5개 산을 연계한 순환 코스 자락길을 조성하고 홍제천은 인공폭포와 안산 경관 등 수변 공간으로 재조성하겠다”며 “안산 자락길과 인왕산을 연결해 청와대와 북한산까지 갈 수 있는 목걸이 형 ‘이음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연세대 체육교육과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한나라당 사무부총장 △16·18대 국회의원
2022.07.25 I 양희동 기자
"2번 달고 처음 나간다"…안철수, 성남 분당갑 출마 선언
  • "2번 달고 처음 나간다"…안철수, 성남 분당갑 출마 선언[전문]
  • [이데일리 김유성 김보겸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제1야당 후보로 ‘기호 2번’을 달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8일) 안 위원장은 “분당과 성남 주민들께서는 전임 시장과 도지사 등의 법적·도덕적 타락으로 인한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자이며, 고통스러운 불명예를 안고 사는 분들”이라면서 “이를 바꾸려면 분당과 성남, 경기도의 리더십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당 뿐 아니라 성남시와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공약으로는 판교테크노밸리 육성, 교통망 정비 등을 내세웠다. 1기 신도시에 대한 재건축 공약도 내걸었다. 이를 위해 그는 판교를 실리콘밸리와 경쟁하는 ‘4차산업혁명 과학 특별구’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했다. 분당의 광역 철도망을 비롯한 교통망 확충도 약속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제 정치인생 최초로 제1야당 후보로서 2번 기호를 달고 나서는 선거”라면서 “‘정치인 안철수’가 정치인생 최초로 여당 후보와 일대일 구도로 치르는 선거다, 반드시 승리해서 분당 주민들과 경기도민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드리고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6일 오후 수원 영통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경기지역 정책과제 국민보고회에 참석 후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다음은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 주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분당과 판교의 미래를 위해 준비된 후보 안철수,깨끗한 정치인 안철수,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엄숙히 선언합니다.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의 행복 순위는 해마다 계속 떨어졌습니다. 대한민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는 활력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12년 장기집권이 이어진 성남시는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습니다.직전 경기도지사와 전임 성남시장들의 추문과 오명, 그 측근들의 부패와 불공정 속에서 도민과 시민의 자존심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분당은 바로 전국민적 의혹과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와 ‘백현동 사태’의 현장입니다.역사적으로 쇠퇴했던 도시들이라도 노력하면 뉴욕이나 베를린처럼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타락한 도시는 모두 도태됐습니다. 고대의 로마는 물론이고 주요 국가들의 ‘녹슨 도시’ 러스트 벨트는 주력산업이 무너지는 것과 동시에 정치와 행정이 부패하고 타락하면서 주민 삶이 파괴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그런데도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입니다.주민의 이익 대신 자기편 먹여 살리기에 골몰하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은 심판해야 합니다.분당과 성남 주민들께서는 전임 시장과 도지사 등의 법적·도덕적 타락으로 인한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자이며, 고통스러운 불명예를 안고 사시는 분들이십니다.이를 바꾸려면 분당과 성남 그리고 경기도의 리더십 교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얕은 꾀, 잔꾀 부리지 않고 묵묵히 주민을 위해 일하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불공정과 몰상식을 몰아내고, 아름답지 못한 추문을 씻어내고, 땅에 떨어진 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시켜드려야 합니다.저는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와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습니다.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려면, 우리 국민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려면, 두려움 없는 과감한 정치변화와 경제혁신이 우선되어야합니다.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야말로 새 정부가 일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입니다. 정권교체에 이어 지방권력 교체가 이루어져야, 중앙정부와 지역정부가 한 몸으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야권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았습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후보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었습니다.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통해서는,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겠습니다.새로운 대통령과 새로운 경기도지사, 그리고 새로운 성남시장과 호흡을 맞춰, 최고의 성과를 분당과 판교주민께 돌려드리겠습니다. 그것이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인 생활정치입니다.그것이 이번 보궐선거의 핵심인 책임정치입니다.분당 갑지역은 저에게 제2의 고향입니다. 저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을 때, 저는 이곳의 발전 가능성을 예상하고 안랩 사옥을 누구보다 먼저 세웠습니다,또한 분당과 판교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주도해 만들어갈 수 있는 최적지입니다.저는 IT산업 1세대이자, 창업벤처 1세대 신화의 주인공입니다. 저는 우리 지역이 지닌 인프라와 인재를 활용해 분당의 미래가치를 더 확장하고 도약시킬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고 자부합니다. 특히 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핵심 승부처입니다.저는 경기도지사를 포함해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출마자까지 우리 당의 후보를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헌신하겠습니다.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켜서, 정부와의 원활한 협조 속에서 경기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습니다.제가 맡고 있는 제20대 대통력직 인수위는 지난 6일 수원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 대국민 보고회에서 경기 지역 15대 정책과제를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제1기 신도시 재건축 및 리모델링△수도권 어디서나 서울 도심 30분 내 접근가능한 광역교통망 확충△4차 산업기술 연구단지조성△주력산업구조 고도화△수도권 접경지역 규제완화 등을 말씀드린바 있습니다.공정·자율·희망의 경기도와 성남을 만들기 위해, 진정한 지역주도 균형발전, 혁신성장 기반 강화, 지역특성 극대화의 3대 약속을 실현하겠습니다.주거와 일자리, 혁신성장 기반 강화를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예를 들어 판교테크노밸리는 88만㎡ 부지에 1967개 첨단기업을 유치해서 약 110조원의 기업매출액을 올리고 있습니다.잘 키운 첨단산업단지 하나가 부산광역시 전체의 지역내총생산(GRDP)과 비슷한 수준이 된 것입니다.저는 과거 안랩을 통해 판교밸리의 초석을 놓았고,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 다시 새로운 성공시대를 여는 선봉장이 되겠습니다.분당과 판교를 경제, 과학도시로, 이제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세계의 심장이 될 수 있도록 다시 뛰게 하겠습니다.존경하는 분당과 판교 주민 여러분,저는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서 새 정부의 국정 비전과 전략을 설계하고 국정과제를 선정했습니다.이제는 제 손으로 그려낸 새로운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분당에서 현실로 만들고 싶습니다.제 손으로 그려낸 새로운 나라의 밑그림을 구체적으로 분당 판교주민께 선보이겠습니다.인수위원장 역할을 끝까지 충실하게 마무리하느라 인사가 늦었지만, 오랜 기간 준비해왔던 꿈을 이곳에서 현실로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판교를 실리콘밸리와 경쟁하는 ‘4차산업혁명 과학 특별구’로 만들겠습니다.분당은 세계적인 기업과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몰려드는 경제도시가 될 것입니다.좋은 일자리가 늘어나 청년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젊은 도시로 만들겠습니다.분당의 광역철도망을 비롯한 교통망을 대폭 확충하겠습니다.기존 노선은 연장하고, 새로운 노선을 추가할 것이며, 계획 중인 노선은 조기 착공하도록 힘쓰겠습니다.분당은 사통팔달의 중심축이 될 것입니다. 제1기 신도시 분당의 가치를 높이는 재건축을 위한 용적율 상향과 리모델링 등 대규모 정비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겠습니다. 주민이 원하는 방식의 사업이어야 주거도 안정되고 도시도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분당은 경제적으로 역동적인 풍요로운 명품주거도시가 될 것입니다.분당은 일자리, 여가문화, 녹지, 상업시설, 대중교통거점 등 미래도시로서의 경쟁력을 완비한 자립적인 생활권이 될 것입니다.존경하는 분당 주민 여러분,저 안철수는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옳다고 생각하면 주저하지 않았고, 아닌 것에 눈과 귀를 발걸음을 가까이 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 안철수는 당당합니다.그래서 앞만 보고 갈 수 있습니다.이번 선거는 제 정치인생 최초로 제1야당 후보로서 2번 기호를 달고 나서는 선거입니다.‘정치인 안철수’가 정치인생 최초로 여당 후보와 일대일 구도로 치르는 선거입니다.반드시 승리해서 분당 주민들과 경기도민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드리고 지역을 발전시키겠습니다. 여러분이 원하시는 분당을 위해 저 안철수를 앞세워 주십시오.저는 정치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오직 우리 국민의 행복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예전에는 분당에 최초로 사옥을 지었던 벤처기업인이에서, 이제는 분당 맞춤형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가진 모든 능력과 역량을 다 바쳐 분당의 미래가치를 현실로 만들겠습니다.국회에 가서 지적질만 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도지사 그리고 새 대통령과 함께, 주민을 위한 일이라면 그 무엇이든, 주민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이든, 한걸음 앞서 문제를 제기하고 강한 추진력으로 문제를 해결해서, 주민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지역일꾼이 되겠습니다.안철수는 깨끗합니다.안철수는 정직합니다.안철수는 능력이 있습니다.저 안철수가 해내겠습니다.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서 국민께 도리를 다하느라 정작 지역주민께 대한 도리를 지금까지 다하지 못하게 된 점에 넓으신 이해를 부탁드립니다.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주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시는 이상의 성과로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05.08 I 김유성 기자
서울 전역 수변, 시민생활 중심으로…서울시, 수변감성도시 본격화
  • 서울 전역 수변, 시민생활 중심으로…서울시, 수변감성도시 본격화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이 시정 마스터플랜 ‘서울비전 2030’에서 미래감성도시 전략의 핵심과제로 제시한 ‘지천 르네상스’의 명칭을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로 변경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332km의 실개천과 소하천 등 수변을 중심으로 공간구조를 재편하는 사업이다. 서울의 물길을 따라 시민 일상의 휴식·여가 공간을 만들어 시민의 삶에 문화와 감성이 흐르게 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단순 하천 정비가 아닌 수변의 감성을 느끼면서 문화, 경제, 일상휴식 등 다양한 야외활동이 가능하도록 시민들의 생활공간을 바꾸고, 지역이 가진 역사·문화·경제적 자산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 시는 수변감성도시 사업을 위해 총 100억원을 투입해 3개 과제를 추진한다. 주요 과제는 △유형별 사업모델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 △규제완화를 통해 수변 노천 카페 등 다양한 문화·경제활동 도입 △깨끗하고 풍부한 하천 회복을 위한 수자원 활용계획 수립 및 하천시설물 디자인 개선 등이다. 시는 먼저 도림천, 정릉천, 홍제천(상·중류) 등 4곳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천과 지역의 특성에 따른 선도모델을 마련해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연내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완공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도림천(신원시장 일대) 개발 조감도.세부적으로 신원시장·순대타운 등 지역상권과 가까운 도림천은 음식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변테라스 등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력을 유도한다. 문화·여가시설이 전무 했던 정릉천은 경관을 해치고 이용도도 떨어졌던 애물단지 복개구조물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또한 홍제천 상류에는 수려한 암반 경관과 역사 문화재인 홍지문·탕춘대성과 연계해 명소화를 추진한다. 홍제천 중류에 위치한 인공폭포 주변에는 유럽 같은 물길 옆 ‘노천카페’도 조성한다. 시는 선도적인 시범사업 4개소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중랑천, 안양천 등 서울 전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홍제천 상류(홍지문 일대) 조감도.홍제천 중류(홍제천 인공폭포) 투시도.아울러 시는 안전이 확보되는 범위 안에서 수변공간이 최대한 활용될 수 있도록 수변공간 활용을 제한하는 기존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수변 500m~1km 안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사업이 시행될 경우 일상 속으로 물길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시계획 지침을 신설한다. 이와 관련해 하천구역 내에 다양한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천법, 건축법 등 관련 법 개정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수변감성도시는 단순히 하천의 물리적 구조를 정비하는 차원이 아닌, 수변을 구심점으로 서울 전역을 매력적인 수세권으로 재편하는 작업”이라며 “서울 전역을 흐르는 하천을 새로운 서울의 매력거점으로 재편해 한 차원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일상의 여건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부흥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2022.04.28 I 김기덕 기자
尹측 “靑, 내달 10일 정오 일반에 개방…입장료 무료”
  • 尹측 “靑, 내달 10일 정오 일반에 개방…입장료 무료”[일문일답]
  • [이데일리 박태진 한광범 기자] 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 10일 정오를 기해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윤한홍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개방 행사 관련 브리핑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한홍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은 25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윤 팀장은 “5월 10일 취임식이 끝나는 시간에 청와대의 문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했다”며 “이로써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으로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가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고 말했다.관람료는 무료이지만, 사전 신청자 중 당첨자만 방문이 가능하다.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을 고려해 하루 여섯 차례, 2시간마다 6500명씩 일일 관람 인원을 총 3만9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전 신청은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다.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단체 관광은 별도 신청을 받기로 했다.아울러 청와대 뒤편의 북악산 등산로는 5월 10일 완전히 개방된다. 등산로 출입에는 인원 제한이 없다다음은 윤 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개방 취지 및 운영 방향은 무엇인가△‘폐쇄적 공간’이었던 청와대를 국민 모두가 누리는 ‘열린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고자 함이다.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하게 시도했던 청와대 부분개방이 이번 대통령집무실 이전을 통해 전면개방으로 완성되었다는 의미가 있다. 운영방안은 청와대 본관·녹지원 등을 비롯해 백악산 등산로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국민이 찾고 싶은 쉼터이자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고, 조선과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축으로서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상징적 공간이자 미래유산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이전에도 청와대 개방이 부분적으로는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번 개방은 이전과 어떻게 달라진 것인가△기존 청와대 부분개방은 소수의 제한된 인원(코로나 전 기준일 1500명)이 제한된 구역을 방문해 진행자의 인솔하에 ‘관람’형태로 시행되며 국민들이 청와대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체감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었다. 이번 개방은 국민들이 자유롭게 청와대 경내를 둘러보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청와대가 이제 국민의 공간으로, 진정한‘개방’이 되었음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행사기간 중 휴무일 없이 매일 운영 예정으로, 1일 6회 각 6500명, 1일 최대 3만9000명이 입장 가능하다. -일일 입장인원을 최대 39,000명으로 산출한 근거는? △방문객의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과 안전관리를 위해 적정 입장인원을 산출했다. 경내 면적당 이용인원의 경우 청와대 전체 면적 중 본관·관저 등 건물 내(內) 출입통제 구역(경호처ㆍ여민관 등), 산악등산로, 대정원, 녹지원을 제외하면 총 1만9483.5㎡(약 5904평)로, 1명당 3㎡(약 1평) 공간 확보 시 동 시간 대 약 6494명이 이용 가능하다. 체류시간은 2시간이며, 개방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청와대 개방 범위가 완전 개방에서 경내 개방으로 축소됐다. 건물 내부는 언제 공개할 예정인가△청와대 시설 내부에는 주요 기록물, 통신시설, 보안 필요 문서 등사전 정리가 필요한 집기, 문건들이 다수 존재한다. 주요 물품 정리 후 건물 내부도 전면 개방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관람신청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하루 관람객 수와 운영 방법은? △운영 방법은 개방행사 기간 중 5월 10~21일에는 입장료 없이 카카오톡·네이버·토스로 방문신청이 가능하다. 행사기간 마지막날인 5월 22일에는 별도의 신청시스템을 통해서 받을 예정이다. 방법은 추후공지한다. 신청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오픈되며, 스마트기기 이용약자 또는 일반폰 사용자를 배려하여 대리신청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스마트폰 예매자는 행정안전부 ‘국민비서’ 시스템으로 당첨안내 및 바코드가 발송되며 정문·춘추관·영빈관 3개소에서 바코드 스캔을 통해 입장가능하며, 입장 바코드 이용이 어려우신 분들은 현장데스크에서 예매번호 확인 후 손목띠를 발급해 입장처리를 할 예정이다.운영 시간은 개방행사 시작일(5월 10일) 당일만 12시~20시까지 운영하며, 이외의 기간(5월 11~21일)에는 오전 7시~오후 7시까지 주말을 포함해 운영한다. -사전 방문 신청을 하지 않은 경우, 현장 입장이 가능한가?△사전 신청 후 당첨이 되지 않은 분은 입장이 제한된다. 입장객 안전관리 및 질서유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사전방문 예약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니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향후 안전관리나 질서유지에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입장객 수가 안정화될 경우, 전면 자유관람으로 전환해 예약신청 없이 누구나 청와대를 다녀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별개방 이후(5월 23일~)에는 어떻게 운영되는지?△개방 행사가 끝난 5월 23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개방 운영되며, 5월 23일 개방 계획은 추후 순차적으로 공지할 예정이다. 5월 23일 이후로는 대통령실 주관 (가칭)‘청와대 운영기획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속 가능한 관리방안을 논의·확정하기 전까지 관계부처에서 임시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 개방행사 종료 이후에도 개방 상시 운영체계로 전환한다. -현재 계획으로는 19시에 관람이 종료되는데, 야간 개방은 언제부터 가능한가?△개방 초기 당분간은 시설점검, 안전시설, 조명시설 미비로 야간개장에 어려움이 있다. 추후 활용계획에 야간 개방 방안도 마련할 것이다. -코로나19 방역 관리나 입장객 혼잡 시 대책은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코로나19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켜 운영할 것이며,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인파로 인한 혼잡도 해소를 위해 3개(영빈문·정문·춘추문)의 출입구를 운영해 분산 입장을 유도할 것이며, 22개의 출입 라인을 설치하고, 원활한 입장을 위해 바코드 스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또 경내 시설물 진입통제, 안내 및 순찰 등 경내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인력을 배치하고 관람객 집중시간대 등 필요 시 해당구간에 유동순찰조를 운영하며 차없는 거리 유지 등 차량 우회조치를 위해 청와대로 및 외곽로터리에 교통경찰관 배치할 예정이다. -청와대~북악산 연계 등산코스는 어떻게 운영되는가?△개방시간은 오전 7시~오후 7시이며, 입산은 오후 5시까지로 제한한다. 다만 계절별 개방시간을 다르게 운영한다. 봄과 가을은 오전 7시∼오후 6시, 여름은 오전 7시~오후 7시, 겨울은 오전 9시~오후 5시다. 등산객 인원은 제한 없이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다. 단, 사전 관람신청 시스템을 통해 경내 관람객으로 선정되지 못한 일반 등산객은 청와대 경내 관람을 할 수 없다.등산로의 경우 청와대 구역(신규) 코스는 청와대 동편 코스 (춘추관 뒷길(금융연수원 맞은편) → 백악정 → 대통문 → 북악산), 청와대 서편 코스(칠궁 뒷길(경복고 맞은편) → 백악정 → 대통문 → 북악산)로 나뉜다. 북악산 구역(기존) 코스는 △창의문 △청운대 △곡장 △숙정문 △말바위 △삼청 등 6개 코스다. -등산로 구간 내 안전 대책은?△개방행사 기간(5월 10~22일) 내 관광객과 등산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해 새롭게 개방하는 청와대 등산로 주변에 안전관리요원을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문화재청과 함께 만들고 있는 관람안내 앱이 무엇인지?△청와대~북악산 탐방 구간 내 모바일 앱을 활용한 디지털(AR) 콘텐츠 해설 서비스를 제공 예정이다. -청와대를 개방하면 나중에 입장료를 따로 받는지, 개방으로 인해 경제적 효과 산출된 게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입장료는 무료다. 단지 전면 개방해서 완전히 자유롭게 보실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방향이지만, 초기에 얼마나 많은 분이 오실지 모르고, 오시면 안전유지, 질서유지때문에 당분간 한시적으로 예약시스템을 운영한다. 운영해보다가 많지 않으면 전면 자율 개방할 수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1년에 경복궁 찾는 분들이 300만명이라고 한다. 이를 적용했을 때 경제적 가치가 2000억 된다고 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선 청계천을 개방한다고 했을 때 초기 1~2년차엔 2000만~3000만명 온다고 했는데, 그걸 다 적용하지 않고 1700만명 정도 적용했을 땐 1년에 5조1000억원이라는 자료가 있었다. -윤 당선인이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시 소요 시간은?△거리로 보면 서초동에서부터 용산 집무실까지 약 코스에 따라 7~8㎞가 된다. 이동소요시간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10분 내외다. 그래서 이 코스는 다 상상이 되겠지만, 구체적으로 제가 말씀 못드리는건 경호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 다만 반포대교-동작대교-한남대교 세 개 다리 이용할수 있다. 이건 그 당시에 어느지역에 국민 불편 최소화할수 있는지 시간대 잘 판단해서 경로를 설정할 예정이다.-관저로 이전에 육국참모총장 관사 리모델링 비용 25억원 정도 계획해서 기재부가 자료를 냈는데, 최근 외교부장관 공관을 결정한 이유는?△당초에 육군참모총장 관사를 저희들이 적극적 검토한 이유는 육군총장 관사는 거의 쓰지 않고 있기 대문에 취임하기 전부터 리모델링 하면 취임식이나 취임식에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입주할수 있다고 생각해서 준비했다. 하지만 건설 전문가들이 가서 검토한 결과 비도 새고 너무 낡아서 재건축 수준이라 시간이 4~5개월 걸리고, 예산도 25억으로는 안되고 거의 2배 이상 소요될 거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래서 이전TF팀에서 외교부장관 공관 검토한 것이다. 처음에 검토를 안한 이유는 현재 장관이 지금 쓰고 있어서다. 그걸 지금 손을 대려면 5월 10일 이후에 손을 대야해서 처음부터 검토를 안했다.-국방부 청사 내에 관저 신축한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이 계획은 없어지는 건가?△저희들이 처음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결정하는 그 무렵에 그런 얘기는 있었다. 그렇게 해야 하지 않냐는 식의 당위성 얘기가 있었던 것이고, 아직 그 부분은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 -개방 관련해서 지속적 관리방안 검토한다고 했는데, 거기엔 기존 청와대 근무자들 고용승계 문제도 포함되는지?△고용승계라는 표현은 잘 안 맞는거 같다. 지금 청와대 공무원들이 여러 직종 있다. 정치적으로 들어온분들도 있고 시설관리하는 직원들도 있다. 시설관리를 하는 분들은 계속 근무하든지 아니면 다른 부처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정무직들은 아마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다 교체되지 않을까 싶다.-김건희 여사가 방문한 이후에 관저가 결정됐다는 보도가 있었다.△왜 그런기사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여러가지 문제점과 예산 등 문제가 생겨서 외교공관 검토했고, 육군참모총장 공관 먼저 간 다음에 외교공관에 가야겠다고 해서 가보신 것이다. 왜냐면 직접 살아야 하는 집이니까. -새 집무실 명칭은 어떻게 지어지는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이 피플스하우스로 짓고 싶다는 보도가 나왔다.△현재 우리가 집무실 이름을 공모 받고 있다. 한 열흘 정도 됐는데, 지금 40건 정도 접수됐다.거기 보면 국민이 들어간 이름이 많다. 국민을 위한다든지, 국민의집, 국민관, 애민관 등 국민을 넣은 이름이 많아 그런뜻으로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 집무실 이름은 5월 15일까지 접수받아서 국민들이 선호하는 적절한 명칭을 짓겠다.-5월 10일 용산집무실 여는 게 맞는데, 1층 기자실도 개방되는지?△지금 현재 국방부 청사 공사가 진행된 건 지하에 NSC 들어갈 층 공사다. 그건 5월 10일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문제 없다. 그 다음에 1층 공사다. 1층은 전부 프레스룸으로 기자실과 브리핑실이 들어서며 5월 10일 개방에 문제가 없다. 그 다음에 2~4층이 메인층인데, 아직 국방부가 이사를 안갔다. 그 부분은 아직 공사 못해 5~6층 공사하고 있다. 7층 일부도 공사 중이다. 이 부분은 5월 10일까지 가능하다. 그래서 5월 10일에 윤 당선인께선 근무할 수 있다는 얘기다. 2층에 본집무실이 들어가게 된다. 거긴 4월 28일 한미연합훈련 끝난 이후 국방부가 이사를 가고 나서 리모델링되면 6월 중순은 돼야 한다고 본다. 5층 집무실 만드는 건 5월 10일부터 근무하기 위함이다. 6층은 비서실, 9층은 경호실이 들어선다. 5월 10일에 국방부 청사에서 업무가 시작된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청와대 개방을 생중계 한다는 게 사실인가? △가능하면 취임식이 끝나는 시점에 개방하려고 하고 있다. 저희들 소관은 아니다. 당초부터 등산로는 5월 10일부터 아침 일찍 개방한다고 했고, 청와대는 지금 문통이 주무시고 나면 취임식이 11시면, 10반쯤 나오시지 않겠나 싶다. 개방은 그래서 11시를 넘어야 한다. 취임식 끝날 무렵에 개방하지 않겠나하고 준비하고 있다.
2022.04.25 I 박태진 기자
‘문경을 콤팩트 시티로’…“4차산업·농업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 것”
  • ‘문경을 콤팩트 시티로’…“4차산업·농업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 것”
  • [문경=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문경을 콤팩트 시티로 만들겠다. 콤팩트 시티란 권역을 나눠 도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개념으로 교육과 문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오피스, 보건·행정지역 등을 각각 구축해 모든 권역을 15분 내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개발 개념이다. 문경이 가진 도로망 등 인프라를 통해 4차산업과 농촌이 공존하고 복지 문경시로 만드는 게 포부다.”(사진=채홍호 국민의힘 문경시장 예비후보)채홍호 국민의힘 문경시장 예비후보는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모두가 행복한 복지 문경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가겠다고 했다. 채 예비후보는 경북 문경시 영순면 출신으로 1988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30년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대구광역시와 경북도에서 근무하며 많은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경북도 근무 시절 고향 문경을 위해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을 기획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대구시장으로 거론될 만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행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고향인 문경의 새로운 변화의 목소리를 외면하기 어려워 출마를 결심했다는 게 채 후보의 설명이다.채 예비후보는 오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문경을 위한 공약 10가지를 제시했다. 30만평 일반산업단지 조성 및 중견 강소기업 유치, 문경 종합물류단지 개발, 청년이 행복한 문경 프로젝트 추진, 위성·공유 오피스(satelite office) 사업 추진, 문경 드론(drone)관광의 메카,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산업의 개발 추진, 스포츠.영화산업의 활성화 추진, 중부내륙철도 연결 및 이와 연계한 역세권 개발, 문경농축업의 활성화 추진, 모두가 행복한 복지문경(컴팩트 시티) 프로젝트 추진 등이다.채 예비후보는 그간 문경을 좌지우지하던 구태 세력을 걷어내고 ‘뉴(New) 문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 고향 문경을 위해 대한민국 공직자로서 그동안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역량을 발휘해 새로운 윤석열 정부와 문경의 더 큰 미래를 열겠다”며 “새로운 인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 내에서 우세하다. 새로운 정부에 맞는 새로운 시장이 와야 한다는 의미로 더는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문경을 장기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채 예비후보는 현재의 문경을 ‘위기’로 평가했다. 지방소멸의 위기 앞에 풍전등화와 같다는 것이다. 그는 “새 시대는 통합과 미래로 새로운 문경을 만들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일자리 때문에 문경을 떠나지 않도록 교통중심 규제완화, 지역경제 활성화로 세대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문경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 일반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고 문경의 교통망을 활용한 종합물류단지로 키우겠다. 농축산업 자동화, 스마트팜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농사야말로 고된 노동과 정년퇴직이 없는 매력적인 일자리가 되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 문경의 특산품을 알리고 관광객들이 여행하러 올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 예정이다”고 설명했다.지방 소멸은 청년과 아이들이 없는 것에서 기인한다는 게 채 예비후보의 주장이다. 어린이, 여성, 다문화가정, 다자녀 친화도시 조성하고 한국 펫 특성화 고등학교와 같은 특성화고도 유치해 문경만의 교육 특성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일자리도 지역 귀환을 지원하는 ‘국립 청년 귀환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한 도자기, 공예, 농업 등 가업승계 청년 월급제 추진(시·도비 50%), 청년 사회적기업 창업 및 전통시장 청년몰(mall) 등 지원 확대, 청년 참여예산제 및 청년들의 시정 참여 제도화 추진 등 청년들이 지방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가장 문경적인 것을 통해 가장 세계적인 것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문경의 한 와이너리는 과거 한약재로 쓰이던 오미자를 서구의 와인과 접목해 많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문경의 오미자와인처럼 문경을 위한 문경에 의한 로드맵을 구축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에 고유한 지역의 특색을 유지해 나가겠다. 문경과 붙어 있는 상주의 청리산단의 배터리 산업과 연계해 문경지역의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산업을 유치하는 계획도 세웠다”고 설명했다.이어 “지역의 사업을 인근의 권역을 묶어 연계해 함께 머리를 합치면 더 큰 규모의 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각종 규제에 대해 해결해나갈 방법을 만들고 지역발전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도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04.19 I 문승관 기자
“4월부터 벚꽃 분양시즌인데…대어가 없네”
  • “4월부터 벚꽃 분양시즌인데…대어가 없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이달부터 ‘벚꽃분양’ 시즌이 도래했지만 청약열기를 이어갈 대어급 단지의 분양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둔촌 주공 등 서울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 분양 일정이 지연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삼성동 일대.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6월까지 서울에서 청약 대기 중인 물량은 1만9325가구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6만9271가구가 예정돼 있다. 5년여만에 가장 큰 규모지만 서울 주요 민간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각종 악재에 분양 일정이 지연되면서 공급 물량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단군이래 최대 규모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는 오는 6월 분양예정이었지만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비 책정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되면서 분양 일정이 불투명하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해도 분양일정이 미뤄지면서 서울의 공급물량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이문1구역(3069가구)·이문3구역(4321가구)도 상반기 분양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문3구역은 현재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착공 중에 있는데 시공사 교체를 검토 중이다. 지난 1월 광주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조합내 시공사 교체 요구가 커지면서 오는 30일 조합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시공권 배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오는 5월 분양 예정이던 이문1구역은 기존 2904가구에서 3069가구로 가구 수를 늘리는 설계 변경 등을 위한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를 지난달 24일 받았다. 이후 조합원 분양 및 분양가 심의 등 일정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나 일반분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문1구역 조합 관계자는 “상반기 분양은 일정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합원 분양을 7월께 예상하고 있어 일반분양은 그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도 여전히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이 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건이 기각되면서 시공사 교체와 관련된 소송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5월 예정된 분양 일정은 미뤄질 전망이다. 송파구 잠실진주 아파트도 최근 공사 중 삼국시대 유물이 발견돼 문화재 발굴정밀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분양일정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에서는 한풀 꺾인 청약 열기를 되살려줄 대어급 분양이 부재한 상황이다. 청약일정에 맞춰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우던 실수요자들도 청약이 지연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해마다 4~6월은 분양시즌인데 상반기 지연되는 물량이 많아 눈에 띄는 대어급 단지가 없다”면서 “올해 서울 물량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상반기 지연되는 단지가 많고 하반기도 불투명해지면서 여전히 서울은 공급 부족 우려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에서는 분양물량이 많지 않으니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면서 “인천 검단, 파주 운정, 오산 세교, 동탄 2기 등 경기나 인천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2022.04.04 I 오희나 기자
'왕릉뷰' 아파트 소송 지연..시공사 "입주 예정대로 추진"
  • '왕릉뷰' 아파트 소송 지연..시공사 "입주 예정대로 추진"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김포 장릉 앞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들이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당초 3월로 예정된 본안 소송은 4월로 연기됐다. 소송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건설사들은 예정대로 입주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본안소송 4월로 연기27일 대방디에트르 더힐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공사 중지 명령 위법성과 관련한 본안소송이 이달 중 예정됐으나 최근 4월 초로 연기됐고, 문화재청의 공사 중지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관련 대법원 판결도 여전히 법리해석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가처분 신청에 따른 판단이 먼저 나오고 본안 소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파트 건설을 놓고 논란이 불거진 것은 해당 지역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 같은 절차를 밟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고 이를 인지한 문화재청이 지난해 5월 공사 중단 명령을 내리면서다.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장릉 전방에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현행법상 문화재 반경 500m이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아파트를 지으려면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아야 하고, 해당 구역의 20m 이상 건축물을 지으려면 문화재청장의 개별심의를 받아야 한다. 현재 3개 아파트 단지 19개 동은 장릉에서 각각 213m, 375m, 395m 떨어져 있다. 문제는 이 법이 강화된 것이 2017년 1월이고, 검단신도시 사업시행자였던 인천도시공사는 그보다 앞서 2014년 8월 이미 토지에 대한 현상변경 허가를 완료했다는 점이다. ◇소송 장기화..“입주 예정대로 추진”우선 법원은 건설사들이 제기한 공사 중지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지난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건설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문화재청은 이같은 결과에 불복하고 대법원에 재항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1·2심 판결을 봤을 때 대법원이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고 보고 있다. 당시 2심 판결문을 보면 공사 중단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법원 재판부는 “공사가 중단되면 수분양자, 시공사 및 하도급 공사업체 등과 계약관계에서 파생되는 복잡한 법률 논쟁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우려가 있고, 그로 인해 각 회사의 존립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물이 준공되기를 기다리면서 임시로 다른 곳에 거주해야 할 수분양자들 등이 입을 재산적 또는 정신적 손해 또한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본안 소송까지 고려하면 장기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소급효 인정 여부와 소극행정에 따른 책임론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인천서구청은 이미 허가가 완료된 사안에 대해 2017년 강화된 고시를 소급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또 문화재청이 김포 장릉 소재지인 김포시에만 고시 개정내용을 통지하면서 인천서구청은 관련 고시 내용을 전달받지 못해서 인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이에 문화재청은 고시는 관보 게재만으로도 효력이 발생한다고 맞서고 있다. 건설사들은 우선 기존 일정대로 입주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관할 기관인 인천 서구청도 완공이 이뤄지면 공사 현황과 관련 서류 등을 검토해 절차대로 준공승인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금성백조 ‘예미트리플에듀’가 6월 입주로 가장 빠르다. 이어 대광건영 ‘대광로제비앙’은 8월, 대방건설 ‘디에트르 에듀포레힐’은 9월로 줄줄이 입주가 예정돼 있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공사는 차질없이 진행 중이고 예정된 입주 일정에도 문제가 없다”면서 “이에 맞춰 준공허가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03.27 I 하지나 기자
올해도 서울 공급 가뭄..대어급 분양 잇따라 ‘불투명’
  • 올해도 서울 공급 가뭄..대어급 분양 잇따라 ‘불투명’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 아파트 공급 가뭄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민간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각종 악재에 분양 일정이 지연되면서 올해 계획된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큰 폭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건 분양가상한제 개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분양 일정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예정된 분양 물량은 3만7111가구이다. 하지만 이 중 현재까지 분양된 물량은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1045가구)를 비롯한 1989가구에 불과하다. 전체 예정된 물량의 5.3% 수준에 그친다. 특히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들의 공급 계획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 분양된 아파트는 5672가구로 집계된다. 당초 예정했던 물량(4만4722가구)의 12.7% 수준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단군이래 재건축 최대어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는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비 책정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되면서 향후 분양 일정이 불투명하다. 조합측은 시공사업단을 상대로 계약변경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으며 내달 16일 정기총회를 열어 ‘공사계약 변경의 건’ 의결 취소의 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에 시공단측은 내달 15일 공사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둔촌주공은 총 1만2032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 아파트(2678가구)도 최근 공사 중 삼국시대 유물이 발견돼 문화재 발굴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 1월24일 착수를 해서 90일간 발굴 조사를 한다”면서 “4월말이나 5월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치있는 유물이 발견될 경우 문화재 보존 방안을 만들어 문화재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분양일정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문1구역(3069가구)·이문3구역(4321가구)도 올해 상반기 분양 가능성이 희박하다. 강북 최대 물량을 기대를 모았던 이문3구역의 경우 시공사 교체를 검토 중이다. 3-1구역, 3-2구역으로 나눠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착공 중에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광주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조합내 시공사 교체 목소리가 커지면서 내달 조합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배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문1구역은 현재 기존 2904가구에서 3069가구로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설계 변경 등을 위한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조합원 분양 및 분양가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이나 돼야 일반분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문1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동호수 추첨은 6월이나 7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일반분양은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도 여전히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달 전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이 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건이 기각되면서 시공사 교체와 관련된 소송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5월 예정된 분양 일정은 미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택지비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후분양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동호수 추첨은 4월말이나 5월초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일반분양 시기나 택지비 재감정평가 등은 대의원에서 결정할 사안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일반적으로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 이주하고 공사 착공이 시작되면 금융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분양 절차에 돌입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새 정부가 들어서고 분양가상한제 자체를 손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분양 일정이 더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2.03.24 I 하지나 기자
성장현 "정부, 용산 '미군기지' 반환 시점 책임지고 정해야"
  • [현장을 가다]성장현 "정부, 용산 '미군기지' 반환 시점 책임지고 정해야"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발표한 ‘N+7’년이라는 용산공원 조성 시기는 기약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지금이라도 용산 미군기지 반환 시점을 정하고 명확한 계획을 밝혀야 한다.”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정부의 용산기지 반환 및 용산 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 이렇게 지적했다.서울 용산에는 최근 SNS에서 ‘사진 맛집’으로 뜨는 장소가 있다. 2020년 7월 개방한 옛 미군 장교숙소 5단지 용산공원이 그곳이다. 2019년까지 미군 장교용 숙소로 이용됐던 이곳은 높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오랫동안 들어갈 수 없었던 공간이었다. 개방 후 이곳은 한국 속 미국이라고 불릴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근 찾은 공원은 평일 낮 시간,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고 산책을 하러 모여든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실제 지난 하루 평균 방문객만 평일에는 500여명, 주말에는 1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새해부터 성 구청장은 이곳을 찾아 나섰다. 국토부 공원조성 추진단에서 이곳에 대한 활용 의견을 수렴 중이기 때문이다. 또 올해 3월에는 지난해 추가로 반환받은 5만3000㎡ 규모 부지에 스포츠 필드와 소프트볼장이 문을 연다. 성 구청장은 용산구 주민의 의견을 듣고자 직접 현장을 찾았다. 공원을 죽 둘러본 성 구청장은 “금단의 땅이 빗장을 최초로 열었던 그 날의 감동이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성 구청장은 40여 년간 용산구에 거주한 구민으로 누구보다 용산 기지의 반환을 기다려 왔다. 질문을 하기도 전에 줄줄이 땅에 얽힌 역사를 읊는 모습만 봐도 얼마나 애정이 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새해 첫 달부터 찾은 공원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나머지 용산기지 반환이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성 구청장은 “엄청난 역사가 오랜 세월에 잠들어 있던 이 공간이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는 시점에서, 무한대로 공원 조성이 미뤄지니 답답할 따름 이다”고 안타까워했다.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옛 미군 장교숙소 5단지 용산공원을 둘러본 성 구청장은 나머지 미군기지 부지도 하루빨리 반환하고 용산공원 조성 계획을 구체화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사진=용산구청)◇용산기지 반환 시점 ‘N년’ 기약없어...명확히 해야정부는 용산기지 전체 반환을 전제로 2027년까지 미군기지 부지에 243만㎡ 규모의 용산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국토부 주관 ‘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전 계획에 있던 공원 조성 마감시한 2027년이 사라졌다. 대신 반환시점을 N년으로 설정하고 공원 조성 시점을 N+7년이라고 명시했다. 성 구청장은 “N이라는 기약없는 숫자로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계속 반환을 미루고 있는 미군도 잘못 됐지만, 약속한 바를 얻어내지 못하는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앞서 미국과 기지 반환을 약속받고 경기도 평택에 대규모 미군 기지도 지어주지 않았냐”며 “왜 용산 기지 반환은 계속 미뤄지는지 알 수가 없다. 좀 더 강하게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서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아리랑택시’ 차고지를 언급했다. 2001년도에 용산구는 미8군 전용 택시회사가 사용해온 이태원동 부지 3000여평에 이르는 ‘아리랑택시’ 차고지를 반환 받았다. 아리랑택시 부지는 1967년 한미행정협정(SOFA) 협상에 따라 정부가 미군측에 공여한 국유지다. 현재 용산 구청이 있는 자리로, 땅은 미군이 사용해 온 공여지를 지방자치단체가 환수한 첫 사례였다. 성 구청장은 “중앙정부도 아닌 지방자치단체도 해낸만큼 정부도 제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옛 미군 장교숙소 5단지 용산공원을 시찰하고 있다. 국토부 공원조성 추진단에 공원에 대한 활용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성 구청장은 직접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용산구청)◇용산공원 역사·문화적 가치 높아...임대주택 건설 안돼성 구청장은 민주당 내부에서 일고 있는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개정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용산공원 내부에 임대주택 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용산구와 사전 의견 교환이나 협의도 전혀 없었다. 이에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고, 지난해 8월 입법예고 기간에는 1만 1000여건에 달하는 주민 반대가 빗발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용산공원은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돼야 된다는 입장이다. 용산구에 따르면 용산공원 부지에는 130여종의 등록문화재급 유물과 200여 년 된 느티나무 군락지, 만초천 등 옛 서울도심의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 서울시가 이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공들여 온 이유기도 하다. 성 구청장은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고, 용산공원은 전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인만큼 일부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용산공원 내부에 아파트 8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현실적으로도 불가능 하다고 지적했다. 특별법에 따르면 공원 부지의 20%인 60만㎡에 1000% 용적률로 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기존 용산구 전체 가구수가 11만 가구인 것에 비하면 80% 수준이다. 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로 지극히 열악한 ‘초과밀 현상’과 임대주택의 ‘질적 저하’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많아도 5000~7000세대 정도 공급이 가능한데, 결국 용산 공원은 이들 입주자를 위한 공원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는 “공원 내 주택 공급이라는 소모적 논쟁보다 더 시급한 건 저 땅을 고스란히, 그리고 빨리 우리 것으로 되찾아오는 것”이라며 “잔류 시설을 최소화시키고 오염된 땅을 정화하고 시민들과 더 많이 소통해서 공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옛 미군 장교숙소 5단지 용산공원을 돌아보고 있다. 2020년 7월 개방한 옛 미군 장교숙소는 이국적인 분위기에 한국 속 미국이라고 불리며 SNS에서 입소문을 타 하루 평균 방문객만 수백명에 달한다.(사진=용산구청)
2022.02.03 I 김은비 기자
‘사직야구장 재건축·청사포 해상풍력사업’ 속도 낸다
  • ‘사직야구장 재건축·청사포 해상풍력사업’ 속도 낸다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부산사직구장 재건축과 청사포해상풍력 사업 등 부산시의 12가지 장기 표류과제가 앞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지난 5월부터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부산시당 등과 ‘현안 신속추진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시급한 해결이 필요한 장기 표류과제 12가지를 선정, 운영한 결과 8건은 추진 방향 결정을 완료했고 2건은 필수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며 나머지 2건은 이해관계자 등과 추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추진 방향을 결정한 과제를 살펴보면 ‘다대소각장 부지개발’은 서부산권의 랜드마크가 될 문화복합 휴양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시청 앞 행복주택 건설’은 부산시-시의회-민주당, 국민의힘 양 시당-연제구 간 5자 업무협약을 체결해 청년주택 1800호를 애초 계획대로 공급하기로 하고 연내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침례병원 공공병원화’는 침례병원 부지를 확보하고 복지부-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보험자병원 유치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동부산권 거점 공공병원 확보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구 한진CY 사전협상 추진’은 부산시 제1호 사전협상 완료 사업으로 총 28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확보하는 등 공공성을 확보한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부산시-롯데자이언츠 간 공동선언으로 야구장 재건축 기본방향을 합의하고 내년에 기본계획 수립용역 시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건축을 추진한다. ‘부전도서관 공공개발’은 정밀안전진단 시행, 시민자문단 구성 등 부전도서관 개발 내용을 담은 부산시-부산진구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개발 방향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해상관광 케이블카 조성’은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한 전문기관의 객관적 검증과 분석에 기반을 둔 사업 방향 검토를 위해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식만~사상간 도로(대저대교) 건설’은 환경단체를 포함한 민관 라운드 테이블을 가동해 환경영향평가 진행을 위한 상생 방안을 협의 중이며 서부산 교통혼잡 해결을 위한 최적노선을 모색하고 있다. 사업추진을 위한 필수 행정절차가 이행 중인 ‘황령산 스노우캐슬 정상화’는 사전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사업’은 시행사에 공공성 강화를 요청해 사업계획을 보완 중이다. 주민, 사업자, 중앙부처 등 이해관계자의 추가 협의가 필요한 2가지 과제 중 ‘부산외대 이전적지 공영개발’은 공공성을 유지한다는 기조 아래 공공성 확보를 위한 개발 방향을 검토 중이다.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사업 해결의 핵심인 ‘주민수용성’의 객관적 기준 마련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가이드라인을 요청했고 현재 산업부가 용역을 진행 중이다.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대로 신속히 추진 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다.박형준 부산시장은 “장기 표류과제의 해결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의 협력 범위와 의제를 확장해 해묵은 갈등의 해소뿐만 아니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글로벌 허브 도시로의 비전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2021.12.20 I 문승관 기자
1 2 3 4 5 6 7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