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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명 배우의 100명 연기…연극 '러브 앤 인포메이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두산아트센터는 ‘DAC 아티스트’ 진해정 연출의 신작 연극 ‘러브 앤 인포메이션’을 오는 10월 17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한다.연극 ‘러브 앤 인포메이션’ 콘셉트 이미지. (사진=두산아트센터)진해정 연출은 사회 중심에서 밀려난 이들의 삶에 주목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창작자다. 2016년부터 창작집단 ‘프로젝트 이어’를 통해 입양인, 여성, 퀴어 등 사회적 소수자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해왔다. 연극 ‘웰킨’, ‘몬순’, ‘로테르담’, ‘네가 있던 풍경’ 등을 선보였다.‘러브 앤 인포메이션’은 영국 극작가 카릴 처칠이 2012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작품은 7개 섹션 안에 2~5분 가량의 짧은 70여 개 장면들과 100명이 넘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작가는 젠더와 나이를 특정하지 않은 인물, 발화인이 지정되지 않은 대사, 시공간이 불분명한 장면 등을 통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범람하는 정보와 그 내부를 표류하고 있는 인간의 풍경들을 여러 순간들로 포착한다. TV, 인터넷, 휴대전화 등 많은 미디어에서 생산되는 정보들은 더 나은 선택을 하게 하지만 지나친 양으로 피로감과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작품은 인물들이 기억하는 정보의 격차로 인한 관계의 불안, 집착, 피로감을 그리며 과잉된 정보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 분열시키는지 생각하게 한다. 배우 권은혜, 권정훈, 성수연, 이주협, 황은후가 출연한다.‘DAC 아티스트’(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는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 선정해 신작 제작, 작품개발 리서치 및 워크숍, 해외 연수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자람(국악창작자), 성기웅(작·연출가), 여신동(무대디자이너·연출가), 김은성(극작가), 이경성(작·연출가), 양손프로젝트(창작그룹), 윤성호(작·연출가), 이승희(국악창작자), 김수정(작·연출가) 등이 선정됐다. 2021년부터는 보다 많은 창작자들과 만나기 위해 공모로 전환해 매년 2명씩 선정해 이듬해 신작을 선보인다. 2023년에는 강현주(작·연출가), 진해정(작·연출가)이 관객과 만난다.티켓 가격 전석 3만 5000원.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 "'인간' 이순신의 고뇌, 판소리·무용·뮤지컬로 풀어냅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그린 판소리 ‘적벽가’도 있는데, 이순신의 해전을 다룬 판소리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나?”공연 연출가 이지나는 8년 전 소리꾼 이자람과 함께 이순신에 대한 뮤지컬을 구상하던 중 이런 의문이 생겼다. 이자람과 함께 뮤지컬 ‘서편제’를 올리면서 판소리를 많이 듣던 때였다. 이지나 연출은 이자람과 함께 통영의 이순신 유적을 둘러보면서 “‘적벽가’처럼 이순신의 멋짐을 판소리로 표현한 뮤지컬을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뮤지컬 제작은 무산됐다.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작 ‘순신’의 이지나(오른쪽) 연출, 이자람 작창가가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궁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예술단)이지나 연출과 이자람의 못다 이룬 꿈이 마침내 실현된다. 오는 11월 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작 ‘순신’을 통해서다. 두 사람 외에도 공연계의 내로라하는 창작진이 뭉쳤다.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이 작곡을, 김선미 작가가 이지나 연출, 이자람과 공동으로 극작을 맡았다. 뮤지컬 ‘웃는 남자’, ‘데스노트’ 등을 만들어 국내 공연계 무대 미술 분야 ‘원톱’으로 꼽히는 오필영 디자이너가 무대미술 디렉터로 함께 한다.다만 이번 작품은 뮤지컬이 아니다. 판소리·무용·뮤지컬이 하나로 뒤섞인 ‘총체극’을 지향한다. 이지나 연출은 2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궁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순신의 일생을 나열하는 것보다는 그가 초인적으로 이겨낸 고통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순신이 고통 속에서 어떻게 조선을 구해냈으며, 극한의 고통이 ‘인간’ 이순신을 얼마나 강하게 만들었는지를 신체적인 움직임과 판소리의 애절함으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작품의 중요한 모티브는 이순신이 남긴 ‘난중일기’ 속 40여 개의 꿈 이야기다. 이를 역사적인 사건과 엮어 용맹한 장수이자 충직한 신하이며, 효심 깊은 아들이자 가슴 아픈 아버지로 끊임없이 고뇌한 인간 이순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지나 연출은 “이순신의 꿈에는 그의 희로애락이 농축돼 있고 예지몽도 많이 있다”며 “그의 꿈을 엮어 이순신이 죽기 전까지 겪었을 고뇌에 조금 더 접근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작 ‘순신’ 기자간담회가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궁화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김선미 작가, 이자람 작창가, 이지나 연출, 이유리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김문정 작곡가, 장보경 안무가, 심새인 안무가. (사진=서울예술단)이자람은 이순신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3대 해전(한산도 대첩·명량 해전·노량 해전)을 판소리로 작창해 선보인다. 이자람은 “판소리지만 소리꾼과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소리와 합창을 주고 받거나 같이 노래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소리꾼이 연기도 하는 방식으로 전쟁 장면을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무대 또한 최신 기술을 활용한다. 이순신의 고뇌를 표현하기 위해 ‘고통의 동굴’로 표현되는 20m 깊이에 달하는 무대 위에 구조물을 설치한다. 9대의 프로젝터를 이용한 프로젝션 맵핑(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아트의 한 종류)으로 볼거리를 선사한다. 오필영 디자이너는 “거북선이나 (광화문 동상처럼) 당당하게 서 있는 이순신의 구체적인 이미지는 공연에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객의 상상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작품의 장면들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이순신 역은 서울예술단 단원인 무용수 형남희가 맡는다. 대사보다는 몸짓으로 이순신의 고뇌를 표현할 예정이다. 작품의 화자에 해당하는 무인 역은 이자람과 서울예술단 신예 단원 윤제원이 번갈아 맡는다. 이들 외에도 단원 최인형, 권성찬, 송문선, 고미경, 금승훈 등이 주요 역할로 출연한다.이유리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은 “서울예술단의 정체성은 전통을 자산으로 미래 지향적인 창작 작업을 하는 것이며, 이러한 실험적인 작업으로 대중의 호응까지 얻고자 한다”며 “‘순신’이 공연시장에 새로운 창작뮤지컬 문법을 보여주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포스코이앤씨, 고객과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 더샵갤러리 2.0 오픈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주거문화전시관인 ‘더샵갤러리’를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이며, 고객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22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더샵갤러리 2.0’ 전시관을 오픈한다고 21일 밝혔다.더샵갤러리 2.0은 올해 새롭게 사명을 변경한 포스코이앤씨의 자연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with POSCO, 더불어 함께 만드는 열린 건축’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된 공간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4개층 규모의 갤러리는 외관부터 내부 곳곳에 포스코그룹의 특성을 살려 강건재를 적용해 다채로운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 철의 유연함이 돋보이는 곡면 외장 패널은 시각에 따라 변하는 빛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며, 야간에는 투명한 유리 커튼월에 아름다운 빛을 밝히는 미디어콘텐츠와 경관조명이 함께 어우러져 색다른 도시 풍경이 연출된다. 1층 이노빌트(INNOVILT) 쇼룸에서는 강재를 활용한 프리미엄 건설자재를 자세히 만나볼 수 있으며, 전시된 대형 포스아트(PosART) 예술 작품을 통해 철의 품격을 주거공간에서 느낄 수 있다.또한, 실내외 테마 정원에서는 더샵이 추구하는 ‘그린라이프’를 누려볼 수 있다. 루프탑에 마련된 정원에는 국립수목원에서 기증받은 자생식물 ‘비비추’ 20종을 심어 생물다양성을 위해 자생종을 보호하고 한국의 야생화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미래 고객인 MZ세대와의 소통도 강화한다. 4층 ‘힐링 포레스트’는 마음을 체크해 보고 오감을 자극하는 6가지 콘셉트(행복한 순간·여유 한 스푼·푸르른 숨결·즐거운 회복·작은 싱그러움·감성 노크)의 힐링 체험을 하며, 재미와 맞춤형 감성으로 행복한 마음을 챙길 수 있는 유연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기획됐다. 익스클루시브 라운지(Exclusive Lounge)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하는 하이엔드 프리미엄 주거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집안 곳곳에서 자연을 사적으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평면과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바이오필릭테라스, 스타라이트로드 등 포스코이앤씨만의 자연 친화적인 특화상품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제시한다.특히, 포스코이앤씨가 개발한 스마트홈 서비스 ‘아이큐텍(AiQ TECH)’기술과 안면인식 도어가드, 스마트미러 등 스마트기술의 편리함도 느낄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 자신만의 집을 설계해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은 방문객들에게 본인이 살고 싶은 상상 속의 집을 구체화하는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리모델링 전용 상시 전시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이 공간에서는 리모델링 유닛 디자인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만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고객이 그린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는 더샵만의 주거공간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리뉴얼했다”며 “새로운 비전을 적극 실천하며 공간을 향한 도전으로 세상에 가치를 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포스코이앤씨는 도시개발, 초고층, 리모델링 전분야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단지 특성에 따른 맞춤형 사업제안을 통해 ‘23년 유일하게 도시정비 수주 3조를 초과함으로써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내년 창립30주년을 앞두고 전 임직원이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을 위해 업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 RM이 후원한 그 옷, 여기있네…조선시대 '활옷'을 만나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수십 번 염색하며 얻은 붉은 비단 위에 원앙, 꽃 등 갖가지 문양을 수놓고 금박으로 화려하게 장식을 얹었다. 문양의 사이사이 공간에는 나비 등 작은 문양을 삽입해 공간을 여백없이 가득 채워서 장식했다. 조선시대 혼례의 주인공에게 허락된 웨딩드레스였던 ‘활옷’이다. 조선 왕실에서는 길이가 긴 홍색 옷이라는 뜻에서 ‘홍장삼’(紅長衫)으로 기록했다. 훗날 왕실을 넘어 민간에서도 혼례를 올릴 때 신부가 입는 예복으로 자리잡게 됐다.방탄소년단 RM의 후원을 받아 보존 처리한 활옷(사진=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조선시대 ‘활옷’을 조명하는 특별전 ‘활옷 만개(滿開)-조선 왕실 여성 혼례복’이 오는 12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활옷 9점을 포함해 관련 유물 총 11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의 기부금으로 복원된 활옷을 최초로 공개한다. RM은 2021년과 2022년 나라 밖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복원하는데 써달라며 각각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평소 접근하기 어려웠던 전통 복식과 조선 왕실 여성들의 혼례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특별전 ‘활옷 만개’ 특별전에 전시될 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전경(사진=연합뉴스).전시는 조선시대 왕실 혼례와 활옷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왕실 혼례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국혼정례’, 순조(재위 1800∼1834)의 셋째 딸 덕온공주(1822∼1844)의 혼례 과정과 혼수품을 기록한 문헌 등을 전시해 놓았다. 소매 뒷면에 ‘홍장삼 수초 뎌동궁’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는 ‘덕온공주 홍장삼 자수본’과 활옷 자수를 활용한 미디어아트도 만나볼 수 있다.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붉은빛에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활옷이다. 활옷은 신부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옷이기도 하지만 신랑과 신부가 만나 자식을 많이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오랫동안 해로하기를 바라는 자수 무늬로 가득 차 있다. 활옷에 담긴 문양들은 행운, 행복, 부, 희망, 기쁨 등 삶 속에서 바라는 것들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부의 새로운 삶에 축복을 기원하는 부적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 현재 활옷은 국내박물관 소장 20여 점과 해외박물관 소장 20여 점으로 남아있는 유물이 50벌이 채 되지 않는다.전시장에서는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1818∼1832)가 입었던 활옷을 비롯해 미국 필드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등이 소장한 활옷을 만나볼 수 있다. RM의 후원금으로 되살아난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소장의 활옷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붉은 비단에 쌍봉황과 모란, 색동띠 등 화려한 자수가 앞뒤로 있고 형태나 색감도 돋보여 양질의 복식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다.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이 활옷을 국내로 들여와 보존 처리 작업을 진행했다. 사전 조사를 거쳐 활옷의 바탕이 되는 섬유, 실 등 재료와 제작 기법을 확인했다. 이후 적외선 촬영 조사, 오염물 제거, 손상 직물 보강 등 약 5개월간의 공정을 거쳤다. 박물관 관계자는 “복원 작업을 통해 활옷 본연의 바탕색인 대홍색을 되살렸다”며 “오랜 세월 빛바래거나 가려졌던 자수도 다시 찾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덕온공주 홍장삼 소매 자수본(사진=국립고궁박물관).
- 김희선, 아트 디렉터 변신…박서보·이우환 등 미술거장 6인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거장 6인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인다.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ALT.1에서 개최되는 ‘현대 미술 거장 6인-ATO; 아름다운 선물’전에서다. 박서보, 이우환, 박석원, 김강용, 강형구, 이이남 등 국내외에서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인 거장들의 작품 130여 점을 선보인다.박서보와 이우환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앞당기며 동시에 세계미술의 정상에 선 작가들이다. 박서보는 국내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단색화의 거장’이다. 대표작 ‘묘법’ 시리즈를 통해 단색화 고유의 특성과 개성을 국제 미술계에 소개했다. 이우환 역시 국내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의 작품이 유명하며 국내 생존 작가 중 작품 가격이 가장 높은 작가로 꼽히고 있다.‘적의’ 시리즈로 유명한 원로 조각가 박석원은 한국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돌, 쇠, 나무 등 자연을 근원으로 하는 재료의 순수한 물성에 축적의 기법을 더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벽돌화가’ 김강용은 일찍부터 벽돌 시리즈 작업을 해왔다. 벽돌을 하나의 그리드로 여겨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그것을 다시 인식하고, 숙고하게 만든다.서양화의 거장 강형구는 극사실주의 화법을 구사한다. 빈센트 반 고흐, 앤디 워홀, 마릴린 먼로, 오드리 헵번까지 한 시대의 아이콘을 사진보다 더 생생하게 작품에 담아왔다. 이이남은 포스트 백남준 작가로 불리며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았다. 디지털 기술과 동서양 고전을 절묘하게 접목시킨 미디어 아트로 현대 미술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이번 전시의 기획자는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배우 김희선이다. 2017년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우아진 역을 맡으면서 미술 전시와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콘텐츠 디렉터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희선은 “그동안 연기만 했던 나에게 또 다른 김희선으로서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시를 준비하는 3년 동안 영화·드라마 등 기존의 활동을 하면서도 국내외로 다니며 참여 작가를 직접 섭외했다. 300평이 넘는 전시 공간도 직접 기획했다. 그는 “배우 이외의 분야에서 무엇인가 집중해서 하나 하나 만들어간다는 것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30주년에 대한 의미가 특별해진 것 같다. 전시를 기획하는 모든 순간이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 전했다.이번 전시는 무료로 진행된다. 국내를 넘어 내년 4월에는 프랑스 전시를 포함해 글로벌 투어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 미디어아트 만난 오페라 '라보엠', 장흥·광주·순천서 만난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라보엠’이 전남 장흥과 순천, 경기 광주 3개 도시를 찾는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의 ‘문예회관, 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 배급 프로그램’ 일환으로 제작하는 오페라 ‘라보엠’이 오는 10월 6일 장흥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10월 13~14일 남한산성아트홀, 10월 20~21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 오른다.18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2023 오페라 ‘라보엠’ 기자간담회에서 박평준(오른쪽에서 두 번째) 예술총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8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페라 제작을 맡은 박평준 예술총감독은 “지역에서 대규모 예산을 들여 오페라를 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하는 오페라 중 하나인 ‘라보엠’을 통해 오페라를 처음 보는 관객의 10%라도 오페라의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고 이번 공연의 취지를 밝혔다.‘라보엠’은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지니의 대표작이다. 베르디의 ‘아이다’(Aida), ‘라보엠’(La Boheme), 비제의 ‘카르멘’(Carmen)을 묶어 ‘오페라 흥행의 ABC’라고 칭하기도 한다. 가난하지만 낭만과 사랑이 넘치는 보헤미안 기질의 젊은이들을 내세운 작품이다. 1994년 초연한 뮤지컬 ‘렌트’의 원작이자 수많은 소설, 영화, TV 드라마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이번 공연은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새로운 무대를 예고한다. 극장 3면을 미디어 파사드로 꾸민다. 19세기 파리 젊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당시 현장 속에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선보인다. 한국 오페라 대표 여성 연출가 양수연이 연출을 맡는다. 양 연출은 “영상이 음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겠지만, 푸치니 음악을 방해하지 않도록 연출을 신경 쓰고 있다”며 “극 중 배경인 다락방이 3면의 무대로 펼쳐질 때 어떻게 하면 푸치니의 의도와 잘 맞을지 고민하며 가장 푸치니적인 것을 영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18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2023 오페라 ‘라보엠’ 기자간담회에서 장길황(오른쪽) 제작총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라보엠’이 수도권이 아닌 지역을 찾아가는 것에서 이번 공연의 의미가 크다. 한문연이 주최하고 광주시문화재단, 순천문화예술회관, 장흥문화예술회관, 그리고 할마씨네토끼가 공동 제작한다. 제작비는 한문연이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 절반은 3개 문예회관이 각각 분담한다.오세영 광주시문화재단 대표는 “오페라 갈라콘서트를 재단 자체적으로 진행한 적은 있지만 전막 오페라를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역 3개 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제작해 이런 대규모 오페라를 지역 관객에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순천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순천은 작은 도시지만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라보엠’ 또한 많은 시민들이 서로 먼저 보러 올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국내외 무대에서 활동 중인 정상급 성악가들이 함께 한다. 주인공 미미 역은 소프라노 윤정난, 이다미가 맡고 로돌포 역에 테너 신상근, 김효종, 마르첼로 역에 바리톤 강형규 등이 캐스팅됐다. 다수의 오페라를 지휘한 지휘자 김덕기와 함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담당한다.1993년 ‘라보엠’으로 데뷔한 강형규는 “오페라가 많이 발전했지만, 한편으로는 소외됐다는 생각도 든다. 거기엔 성악가들도 한몫을 했을 것”이라며 “관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면 오페라 또한 많은 관객이 사랑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다시 낙관론 고개…고금리에도 美경제 탄탄[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더라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제기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튀지 않은데다 소매판매가 견조하게 유지됐던 덕분이다.‘반도체의 반도체’로 불리는 영국 반도체설계회사(팹리스)인 ARM은 상장 첫날 25% 가량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동향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생산자물가도 꼬리들었지만…소비 여전히 탄탄14일 (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6% 오른 3만4907.11을 기록했다. 사흘 만에 반등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4% 오른 4505.1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81% 오른 1만3926.05에 장을 마감했다.이날 발표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웃돌긴 했다. 8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6월(0.9%)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월가 예상치(0.4%)도 크게 웃돌았다. 전년대비로는 1.6% 올랐다. 이 역시 예상치(1.2%)를 웃돈 수치다. 최근 유가가 치솟으면서 도매물가에 영향을 준 것이다.하지만 기조적 물가상황을 볼 수 있는 식량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오르는 수준에 그친 점이 호재였다. 이는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치다.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유가 상승 상황이 우려스럽긴 하지만 근원PPI가 크게 오리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그나마 안심을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근원P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해서 산출하기에 연준이 주시하고 있는 수치다.물가가 소폭 오르더라도 소비상황이 견조했던 점도 투심을 자극했다. 이날 발표된 8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를 크게 웃돈 수치다.오안다의 미주 담당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소비를 탄탄히 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라일리 파이낸셜의 수석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물가가 오르고 있긴 하지만, 미 경제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틀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이 그간 옳은 정책을 펼쳤다는 것을 보여주고,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용시장 둔화 모습도 나타난 것도 투심을 자극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3000명 증가한 22만명으로 집계됐다. 5주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셈이다.연준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거의 100%에 달한다. 다만 금리인상 종결을 시사할지는 엇갈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를 가리키고 있다.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33.4%로, 40%대에서 떨어졌다. 12월 금리인상할 가능성도 전날 46.1%에서 40.7%로 낮아졌다.ARM의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AFP)◇‘반도체의 반도체’ 성공적 나스닥 데뷔올해 기업공개(IPO)의 최대어인 ARM은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공모가 51달러에 책정됐던 ARM은 이날 무려 24.69% 급등하며 63.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 마감 이후에도 2%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RM은 퀄컴, 삼성전자 등이 만드는 스마트폰 통신칩에 핵심 설계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저전력반도체를 만드는 핵심기술을 제공하고 꾸준히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전력을 덜 쓴다는 장점 때문에 인공지능(AI) 칩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가 몰렸다. HP의 주가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가 550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하면서 2% 가까이 하락했다.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방송국 ABC를 지역 방송국인 넥스타미디어 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WTI도 90달러 넘어서…연중 최고치 재차 경신유가는 재차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0.16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64달러(1.85%)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1.82달러(1.98%) 오른 배럴당 93.70달러로 마감했다. 이 역시 연중 최고치다. 꾸준한 수요는 예상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축 연장으로 공급부족 우려가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유럽중앙은행(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열린 ECB 운영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ECB 금리 4.5%로 올려도…마지막 인상 시사에 증시↑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을 깨고 전격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는 신호를 내보낸 게 오히려 투심을 자극시켰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7% 상승,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1.19% 올랐다. 영국 FTSE100지수는 1.95% 오른 채 마감했다.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4.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7월 이후 10회 연속 인상이다. 당초 시장은 ECB가 이번달에는 동결할 것으로 점쳤으나,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높게 나오면서 막판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 이번 인상으로 유럽경제는 더욱 악화될 우려도 있다. 특히 독일은 기업들의 차입비용이 커진데다 가뜩이나 중국의 경기침체로 전반적으로 경제활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CB가 금리인상을 끝낼 신호를 보내면서 투자자들은 오히려 안심을 했던 셈이다. 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사회는 기준금리가 충분히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복귀시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초점이 기간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점에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달러 강세…국채 약세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55% 오른 105.35에 거래되고 있다. ECB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됨에 따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국채금리도 모두 상승했다. 연준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3bp(1bp=0.01%포인트) 오른 5.014%, 10년물 국채금리는 3.8bp 오른 4.286%를 나타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4.3bp 오른 4.38%로 마감했다.
- 'DMC 랜드마크' 업무 기능↑…서울시, 지구단위계획 변경 추진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DMC 랜드마크’ 용지 투자유치를 위해 오는 14일부터 2주간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 대한 열람공고를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지난 6월 16일 5차 매각에서 유찰된 이후 부동산업계 의견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 현재의 공급조건으로는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적극 반영한 조치란 설명이다. 랜드마크 용지에 숙박 기능은 줄이고 업무 기능을 확대하며, 주거 비중은 20%에서 30%로 높이는 방안이 담겼다.상암 DMC 랜드마크 용지 위치도. (자료=서울시)서울시는 ‘SPC설립기간(계약 후 6개월 이내) 및 총사업비의 10%에 해당하는 자본금 확보’, ‘주거비율 확대 등’ 사업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부동산 업계 의견 수렴 및 전문가 자문결과 등을 반영했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의 주요 내용에 따르면 미래수요에 대응하는 핵심거점 조성을 위해 기타 지정용도(업무시설 등) 확대하고, 비즈니스센터 기능 유지가 가능한 범위 내로 ‘숙박시설’과 ‘문화 및 집회시설(컨벤션 등)’ 비중을 축소했다.지정용도는 △숙박 △문화 및 집회시설 △기타 지정용도 등 정해진 각각의 비율을 초과해 총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건축해야 한다. 비지정 용도는 불허용도를 제외하고 상업지역에서 허용 가능한 판매시설 등이 가능하다. 주택을 건립할 경우 지상 연면적의 30% 이하로 제한된다. 또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각계의 의견과 주택공급정책을 고려해 주거비율을 연면적의 20%에서 30%로 확대한다. ‘주거용도’란 공동주택, 오피스텔 등 실질적인 주거용도를 총칭하는 개념이다.이번 지구단위계획은 세부개발계획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사항이다. 서울시는 세부적인 건축계획 등을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 과정을 거쳐 지구단위계획(세부개발계획) 결정 및 건축인허가 단계에서 구체화할 예정이다.(자료=서울시)서울시는 사업자 참여조건을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각계 의견을 반영해, 용지공급지침 자문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는 지구단위계획 결정 절차가 원만히 진행되면 연말에 용지공급 공고를 다시 진행할 방침이다.서울시는 2025년 착공 목표로 월드컵공원에 △서울링 제로 △미디어아트파크 △테마숲길 등 서울공원 명소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랜드마크 용지가 상암동 일대에 추진 중인 공원 명소화사업과 연계되면 첨단기술과 자연, 관광이 어우러진 서북권의 광역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그간 세계적인 국제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5차례나 매각을 추진했지만, 사업 착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이번에 각계의 의견을 반영해 공공성과 사업성이 조화되는 방향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 만큼, 국내외 투자자들이 많이 참여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K콘텐츠 '글로벌 브랜드화' 머리 맞댄다.[주목! 이 행사]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K팝과 K드라마, K무비 등 세계 무대에서 ‘코리아’의 상징이 된 ‘K콘텐츠’의 글로벌 브랜드화 방안을 찾기 위해 국내외 콘텐츠·마케팅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5층)에서 열리는 ‘2023 K포럼’에서다. 전 세계적인 K콘텐츠 열풍의 지속성과 확장성, 다양성 등 성장 해법을 찾기 위해 연예·스포츠 전문 일간지 일간스포츠와 경제종합 주간지 이코노미스가 올해 첫선을 보이는 행사다.‘대한민국이 브랜드다’가 주제인 포럼은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 윤제균 영화감독의 기조연설에 이어 K콘텐츠, K푸드, K뷰티, K아트를 테마로 한 세션이 이어진다. 정 원장과 윤 감독은 ‘K가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인다’를 주제로 K콘텐츠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한 공공과 민간의 역할과 협력 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4개 세션은 K콘텐츠 장르별로 미래 성장 방안을 심층 탐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래의 성장 해법 찾기에 초점을 맞춘 만큼 K푸드, K뷰티, K아트와 같이 최근 K콘텐츠 열풍의 새 진원지로 떠오른 분야를 세션 주제로 정한 것이 특징이다.첫 세션은 ‘K콘텐츠’를 키워드로 문화평론가 정덕현과 배우 이서진,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좌장과 패널로 나선다. K팝과 드라마, 영화를 통해 K컬처 열풍을 이끈 이들로 K콘텐츠를 활용한 대한민국 브랜드의 글로벌화 가능성을 짚어본다. 두 번째 세션의 주제는 ‘K푸드, 브랜드에 스토리를 입혀라’다. 이 세션에선 인플루언서계 대부인 송재룡 트레저헌터 대표와 닭 가슴살 브랜드 ‘허닭’ 창업자인 방송인 허경환이 좌장을 맡아 음식에 깃든 역사성과 개인의 추억 등 스토리를 활용한 브랜드화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함께 이야기를 풀어갈 패널로는 푸드 크리에이터 양수빈과 청담언니,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 이치형 CJ푸드빌 본부장이 무대에 오른다.K뷰티가 테마인 세 번째 세션은 MZ세대의 팬덤 문화에서 성장 해법을 찾는다. 화려한 광고보다 뷰티 인플루언서와 유튜버의 선택에 더 주목하고 열광하는 세대적 특성을 반영해서다. 주제도 ‘K뷰티, MZ세대 팬덤을 형성하라’다. 토론 무대에는 인플루언서 기반 미디어 커머스를 통해 K뷰티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는 송지우 지우컴퍼니 대표와 이성이 왈라 대표, 백아람 누리하우스 대표, 김동균 스페셜원메이커스 대표 그리고 유튜브 개설 1년 만에 구독자 50만명 돌파 기록을 세운 일본 뷰티 크리에이터 키리마루가 오른다. 마지막 K아트 세션은 K팝계의 거장 김형석 프로듀서가 진행을 맡는다. 주제는 ‘K아트, 콜라보로 비즈니스를 창조하라’. 팝아티스트 찰스 장, 박민경 아트디렉터 겸 어드바이저, 명지윤 경남제약스퀘어 팀장, 배우 겸 미술작가 황보라가 패널로 나서 K콘텐츠를 매개로 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협업) 사례를 통해 K아트의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 창출 가능성을 타진한다.포럼은 오전 10시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의 공연으로 시작, 오후 5시 아이돌 그룹 BAE173, 클라씨의 공연으로 끝난다. 비보이 댄서 김완혁·클라이맥스크루는 오후 세션 시작 전 축하무대를 선보인다. 포럼 등록비는 중식 포함 1인 10만원, 대학(원)생과 4인 이상 단체는 5만원이다.
- ACC 아시아문화주간 개막… 다양한 문화행사와 체험 선봬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운 ‘함께 가는 아시아, 동행’을 주제로 ‘2023 아시아문화주간’을 오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ACC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ACC는 이번 아시아문화주간 기간 동안 아시아인의 문화교류 열정을 담은 문화행사 및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시아 공연과 전시, 국제회의, 포럼 등으로 아시아인의 삶을 엿보고, 아시아의 도시와 그 속에서 문화를 만들어가는 현장을 시민이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아시아문화광장 일대에 아시아 13개국 50여 개의 체험부스와 청년주간 관련 부스를 운영한다. 지난해보다 규모를 확대한 아시아아트마켓은 관람객과 소통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아시아 전통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했다. 양쿠라, 한석경 작가와 함께 아시아의 도시와 환경을 주제로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태국 치앙마이의 마켓 공예가와 판매자를 초청해 현지 시장을 재현한다. 키르기스스탄 대사관과 협력으로 전통 이동식 천막집인 유르트를 소개하고 인도의 차이티와 태국식 커피를 체험하는 등 아시아 각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오는 17일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올 데이 인도네시아’ 행사를 하루 동안 펼친다. 밤에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전통 음악인으로 구성된 ‘아시아 전통 오케스트라’ 인도네시아 공연이 시민을 찾아간다. 인도네시아 전통 음악 가믈란 장인과 그래미상 수상 가수 주디스 힐이 발리의 음악과 춤을 알리고자 협업하는 과정을 담은 ‘발리: 천상의 울림’ 영화도 예술극장 야외무대에서 상영한다.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아시아무용커뮤니티는 스크린댄스 상영과 방글라데시 민속 무용 공연,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평소 접하지 못한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무용을 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아시아 스크린 댄스’는 오는 22~24일 미디어 월과 극장3에서 선보인다.오는 23~24일 예술극장 극장1에선 ACC 국제공동 창, 제작 공연 ‘남편 없는 부두’의 막이 오른다. ACC가 (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 베트남국립극장과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공연은 베트남 소설인 ‘남편 없는 부두’를 원작으로 전쟁 후 고통 속에서도 더 나은 삶을 향해 전진하는 인간의 의지를 그려낸다. 공연의 배경이 되는 ‘딘 강’을 실제 물을 이용해 무대를 연출하고 베트남의 자연을 몽환적인 영상과 색감으로 구현했다. 한국의 정가와 전통 무용, 피아노와 첼로, 바이올린과 가야금, 베트남의 쩨오 등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진 무대 연출도 선보일 예정이다.오는 24일까지는 한국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인도, 인도네시아 각국의 작가와 협업으로 완성한 ‘아시아 파노라마’가 대나무정원에 60m 벽화형식으로 전시된다. 참여 작가는 황인숙(한국), B. Ajay(인도), 인디게릴라(인도네시아)로, 전시는 이들의 신작들로 구성해 아시아문화주간 기간 동안 관람객을 맞는다. 방글라데시 민속 무용 공연과 인도의 춤을 감상할 수 있는 인도 특별 프로그램도 극장3에서 펼쳐진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은 “올해 아시아문화주간은 ‘함께 가는 아시아, 동행’을 주제로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아시아 도심 속 일상을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준비했다”면서 “각종 프로그램별 일정을 확인하고 문화전당 곳곳에서 이뤄지는 행사들을 빠짐없이 즐기시며 하나가 되는 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