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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산물계의 블룸버그 꿈꾸는 ‘미트박스글로벌’…"데이터 사업에 속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난 10년간 ‘미트박스’를 운영하면서 축산물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데이터 사업을 하고자 계속 밭을 갈고 있었던 겁니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최고 수준의 데이터 분석가를 통해 고객 맞춤형 데이터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블룸버그처럼 기존 시세 데이터에 인사이트까지 제공하는 가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미트박스글로벌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기준으로 삼을 만한 축산물 가격 지표조차 없었던 국내외 시장에 현재·예측 시세 등 각종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는 미트박스글로벌을 데이터를 활용하는 ‘미트테크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이사가 서울 강남구 미트박스글로벌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미트박스글로벌)◇축산물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미트박스’ 성장 가속화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2014년 김기봉·서영직 대표가 손을 잡고 함께 설립한 기업으로, 축산물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미트박스’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미트박스는 기존의 복잡한 축산물 유통구조에서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 1차 도매상과 식당·정육점 등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의 호응을 이끌었다. 김 대표는 “기존 축산물 시장에선 생산과 출하, 도매·소매 단계를 거치는 동안 최종 구매자가 부담하는 유통 비용이 판매가의 40%에 육박했다”며 “미트박스는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혁신해 판매자에겐 미수금 부담을 해결하면서 전국 단위 판매가 가능하게 했고, 구매자에겐 15~30% 이상의 원가를 절감하면서 합리적으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축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MD를 통해 입점 업체를 관리하고 완벽한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시스템 방식을 적용해 품질과 유통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미트박스는 이러한 모델을 구축한 덕분에 출시 10여년 만에 누적 거래액 1조4000억원을 넘어서며 꾸준하게 성장해왔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75.8% 증가한 2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트박스는 국내 축산물 유통시장에 축산물 도매 시세와 시황 리포트를 제공하며 시장의 정보 투명성을 제공하는 데도 힘을 썼다. 김 대표는 “매일 세분화한 축산물 가격을 공개하는 시스템은 미트박스만의 특징”이라며 “시장에 가격을 공개하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축산물 유통시장을 효율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트박스가 제공하는 ‘미트박스 종합 지수’ 리포트 (사진=미트박스 홈페이지 갈무리)◇‘데이터 사업’ 구축 속도…“글로벌 시장 공략 계획”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10년간 미트박스 운영을 통해 모은 시세와 시황, 판매 데이터를 활용한 ‘축산물 데이터 플랫폼’ 사업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체 데이터와 예측 데이터, 외부 데이터를 통합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달 15일 베타버전을 출시한다. 서비스 이용자에겐 1~6개월 예측 시세와 함께 차별화된 축산물 시장 정보, 인사이트 등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이미 유통·외식 등 축산물을 구매하는 기업들이 우리가 만들어내는 데이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트박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종합적 지표인 ‘미트박스 지수’ 등은 증권·금융 시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축산업계 관계자들이 유용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미트매치’라는 플랫폼도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기존 미트박스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거래하기 어려웠던 홀세일러(wholesaler·도매상)끼리의 거래를 돕는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중고 거래 플랫폼처럼 진입 장벽 없이 거래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대신 거래 데이터를 확보하고, 추후엔 거래 시 금융업과 연계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트박스글로벌은 플랫폼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데이터 사업의 확장을 위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기흥 물류센터 구축과 해외 진출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데이터 분석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확보하는 데도 이를 활용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미트박스 거래액이 매년 20%씩 증가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이룬 만큼 앞으로 빅데이터와 플랫폼 선순환 효과를 통해 업계 선두주자의 지위를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며 “축산물 데이터 플랫폼 사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영역으로, 상장 이후엔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신세계 ‘랜더스데이’ 특가, 오프라인서도 이어간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세계그룹은 올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 행사 ‘2024 랜더스데이’가 오는 5일부터 3일간 오프라인 계열사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고 3일 밝혔다.오는 7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는 ‘랜더스데이’는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서 진행하는 연례 행사다. 올해는 20개 계열사가 총 1조원 규모의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랜더스데이 차별화 상품들. (사진=신세계그룹)지난 1일부터 SSG닷컴, G마켓, W컨셉,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온라인 계열사가 포문을 열었고 오는 5일부터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오프라인 행사가 이어진다.이마트는 행사 카드 결제 시 한우 구이용 전 품목(냉장, 국내산)을 최대 50% 할인하고, 수입 삼겹살·목심(냉장, 100g)도 40% 할인 판매한다. 인기 위스키인 ‘산토리 가쿠빈(700ml)’과 ‘발베니 12년 더블우드(700ml)’는 10%, ‘러셀 리저브 10년(750ml)’은 행사카드 결제 시 30% 저렴하다. 또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연어 필렛회(100g, 노르웨이산)를 3768원에 판매하고, 이판란(30구x2판, 국내산)과 바로이쌀(10kg/포, 국내산)은 각각 8980원과 1만9900원에, 딸기 1.2kg(국내산)은 8990원에 선보인다. 당도선별 참외는 5일과 6일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8960원에 판매한다.이마트와 해양수산부, 완도군의 협력으로 선보이는 ‘활전복(중/대/특, 국산)’은 반값 구입이 가능하며 오는 6일 하루 동안은 러시아산 대게(700g 내외, 마리)를 2만9990원에 살 수 있다.즉석조리코너 ‘키친델리’에서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닭강정 전품목과 어메이징 직화 전골류 전품목 등 간편 먹거리를 30% 할인한다. 5일부터 이틀간은 생생치킨(팩, 계육 국내산) 한 마리를 6980원에 판매한다.더불어 에어컨, 냉장고, TV 등 대형가전을 행사카드로 전액 결제할 경우 금액에 따라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또한 캠핑용품과 등산의류 등 아웃도어 용품도 최대 30% 할인해준다.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도 인기 먹거리 및 생필품을 혜택가에 선보인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1등급, 팩)과 국내산 생민물장어(특, 800g), 딸기(1kg, 박스), 완숙 토마토(2.4kg, 팩), 아틀랜틱 구이용 연어(800g, 팩) 등 신선 먹거리를 2000원부터 최대 1만원까지 할인 판매한다.위스키와 와인도 혜택가에 판매한다. ‘글렌그란트 12년 700ml 디캔터 패키지’를 7만9800원에, ‘델라모뜨 브륏 슈피겔라우 샴페인 글라스 패키지(750ml)’를 5만9800원에, T7 와인(750ml) 3종을 행사가 각 4980원에 만나볼 수 있다.캠핑족들의 사랑을 받는 ‘꾸버스 그랜드 가든 BBQ 그릴’과 ‘웨버 차콜 브리켓 숯(4kg)’, ‘콜맨 텐트’ 전 품목 등 아웃도어 용품을 최대 20%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다. ‘티 스탠다드 프리미엄 바스티슈(38m, 30롤)’, ‘다우니 섬유유연제 퍼플(3.8L)’ 등 대용량 생필품들도 할인가로 구입 가능하다.이마트 에브리데이도 오는 4일부터 4일간 랜더스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성주 참외, 찰랑 고구마, 보조개 사과, 무항생제 알뜰대란 등 신선 식품을 특가에 선보이고 냉동 피자, 냉동 핫도그, 액체세제, 섬유유연제 등 전 품목에 대해 1+1 할인 또는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을 제공한다.올해 랜더스데이에서는 야구와 관련된 다양한 이색 상품들과 이벤트까지 만나볼 수 있다.먼저 이마트24가 야구를 모티브로 한 상품 5종을 출시했다. 야구 유니폼과 야구장 모양의 용기를 사용한 ‘유니폼 안주 플래터(6800원)’, ‘유니폼 런치박스(5900원)’, ‘야구장 캘리포니아롤(4200원)’, 야구 관람에 어울리는 ‘그릴드 미트 버거(3800원)’, SSG 랜더스 팀 명에서 착안한 ‘쓱-싹 화장지(8400원)’ 등 먹거리 4종과 휴지 1종이다.신세계푸드는 야구 배트를 모티브로 만든 이색 베이커리 메뉴 ‘츄로스틱’을 선보인다. 오는 14일까지 전국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에서 4980원(4입)에 한정 판매한다. 노브랜드 버거 랜더스필드점에서는 야구장 최초로 에반 윌리엄스 하이볼을 5700원에 맛볼 수 있다.신세계L&B는 SSG 랜더스 레이블을 적용한 앙드레 끌루에 샴페인 2종을 7만2000원에 선보이며 신세계센트럴시티 JW메리어트호텔에서는 야구공 모양의 케이크와 초콜릿을 한정 판매한다.신세계백화점은 나이키, 휠라, 아디다스 골프, 닥스키즈 등 봄 맞이 스포츠, 골프, 아동 브랜드 세일을 진행하며 신세계 모바일 앱 접속 시 다운로드 가능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또한 오는 11일까지 신세계 제휴카드로 20만원 이상 구매 시 패션잡화 2만원 할인권을, 1만원 이상 구매 시 F&B 3000원 할인권을 증정한다.조선호텔앤리조트는 조선 팰리스, 웨스틴 조선 서울 및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및 제주, 레스케이프, 그래비티 등 호텔 객실, 식음, 리테일, 웨딩 패키지 등을 할인가에 선보인다.신세계면세점은 마크 제이콥스, 코치, 오프화이트 등 인기 브랜드 제품 20여종을 최대 60% 할인하는 특가 행사를 마련했다. 이 외에도 약 40개의 화장품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한다.또한 신세계까사는 오는 7일까지 까사미아 송도점, 계양점, 인하대역점, 인천남동점, 스타필드시티부천점, 시흥프리미엄아울렛점 총 6개점에서 200만원, 300만원, 500만원 이상 구매 시 결제 금액의 5%에 해당하는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랜더스데이는 매년 프로야구 시즌 시작과 동시에 고객에게 큰 혜택과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쇼핑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상반기 랜더스데이, 하반기 쓱데이로 이어지는 대형 행사 기획을 통해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 퀴어 뮤지컬 '헤드윅', 한국 공연엔 '퀴어'가 없다?[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지난 22일부터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헤드윅’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당신이 좋아하든 말든, 헤드윅!”뮤지컬 ‘헤드윅’이 돌아왔습니다. 14번째 시즌 공연으로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바로 직전 시즌인 2021년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공연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함성도 제대로 지를 수 없었는데요. 그때의 아쉬움을 달래듯 여느 때보다 열광적인 무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헤드윅’이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 공연장 샤롯데씨어터에 오르는 것도 처음입니다. 2005년 25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처음 한국 공연을 시작한 걸 생각하면 그야말겨 격세지감입니다. 대극장 공연답게 볼거리도 가득합니다. 백미는 작품의 주제를 담은 넘버 ‘디 오리진 오브 러브’(The Origin of Love)인데요. 반투명 스크린을 이용한 영상과 라이브 공연의 조화가 환상적입니다.◇세상 모든 이분법에 반대하는 ‘퀴어 뮤지컬’지난 22일부터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헤드윅’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헤드윅’은 헤드윅이라는 인물이 밴드 ‘앵그리 인치’와 함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헤드윅은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젠더의 ‘경계’에 서 있습니다. 이념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날 동독에서 태어난 헤드윅은 미국 문화에 빠져 ‘아메리칸 드림’을 동경해왔죠.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인 셈이죠. 헤드윅이 털어놓는 자신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굴곡집니다. 아버지를 포함해 많은 남성들로부터 성추행과 폭행을 당한 어린 시절, 우연히 만난 미군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결혼을 위해 나선 불법 성전환 수술 실패로 다리 사이에 ‘1인치 살덩이’(앵그리 인치)만 남은 사연, 꿈을 품고 미국에 왔지만 남편에게 버림 받는 이야기 등이 강렬한 록 음악과 함께 펼쳐집니다.개인적으로 ‘헤드윅’은 2001년 원작자인 존 카메론 미첼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동명 영화로 처음 접했습니다. 영화에서 받은 감동이 컸기 때문일까요. 뮤지컬로 만난 ‘헤드윅’은 라이브 공연 특유의 재미는 충분했지만, 공연장을 나설 때면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퀴어 뮤지컬 ‘헤드윅’의 한국 공연에선 ‘퀴어’가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퀴어(queer)는 ‘기묘한’ ‘괴상한’이라는 뜻입니다. 성 소수자를 가리키는 단어로 흔히 쓰이는데, 더 넓은 의미에선 세상이 정해 놓은 여러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소수자를 통칭하기도 합니다. ‘헤드윅’은 퀴어라 할 수 있는 헤드윅이 퀴어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과 나눈다는 점에서 ‘퀴어 뮤지컬’입니다. 박병성 공연 칼럼니스트는 “단순히 퀴어 캐릭터가 나온다고 해서 ‘퀴어 뮤지컬’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며 “무엇보다 ‘헤드윅’은 세상의 이분법적 사고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보여준다는 점에 퀴어의 개념을 더욱 확장해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합니다.◇드랙 클럽서 첫 선, 마돈나 등 관람하며 컬트적 인기뮤지컬 ‘헤드윅’의 원작자 존 카메론 미첼. (사진=MATTHEW PLACEK, 쇼노트)‘헤드윅’의 출발 또한 매우 ‘퀴어’스럽습니다. 작가이자 배우인 존 카메론 미첼이 비행기에서 우연히 옆에 앉은 음악감독 스티븐 트래스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이 ‘헤드윅’의 시작이었습니다. 여기엔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독일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미첼의 경험도 반영됐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헤드윅’은 1994년 뉴욕의 드랙(drag, 사회에 주어진 성별의 정의에서 벗어나는 겉모습으로 꾸미는 행위) 클럽 스퀴즈박스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처음 공연을 시작한 것과 같습니다.공연은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1998년부터는 뉴욕 미트 패킹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더 제인 스트리트 시어터로 무대를 옮겨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과거 타이타닉 호의 생존자들이 묵었던 호텔 리버뷰를 리모델링한 공연장입니다. 이 호텔은 마약 중독자, 노숙자 등이 주로 머물고 있었는데요. 관객은 오히려 이러한 공연장 분위기가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즐겼다고 합니다. 마돈나, 데이비드 보위 등 유명 인사들도 공연을 보러 오면서 컬트적인 인기를 이어갔죠.이후 ‘헤드윅’은 2000년 영국 웨스트엔드에 올랐고, 2001년에는 미첼이 직접 감독까지 맡은 영화로 제작됐습니다. 이 영화는 선댄스영화제 감독상과 관객상, 베를린영화제 테디상 등을 받으며 ‘헤드윅’을 대중적으로 알렸습니다. 국내에도 ‘헤드윅’은 영화로 먼저 소개됐고요. 2014년에는 브로드웨이에서 리바이벌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드라마 ‘천재 소년 두기’로 국내에 잘 알려진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가 헤드윅 역을 맡아 화제가 됐습니다.◇미국선 배우 성별 관계 없이 헤드윅 연기지난 22일부터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헤드윅’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미국에서 헤드윅 역은 성별과 관계 없이 다양한 배우들이 연기했습니다. 여성 배우인 앨리 시디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헤드윅’은 미국과는 다른 형태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초연 때부터 이름만 들어도 대번에 알 수 있는 스타들이 헤드윅 역으로 출연하며 화제를 모아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개인적으로 ‘헤드윅’의 한국 공연은 배우들이 헤드윅을 흉내 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사실 ‘헤드윅’의 스타 캐스팅은 제작사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헤드윅’이 한국에서 초연한 2005년은 지금에 비하면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습니다. 스타 캐스팅은 한국 정서에 낯선 ‘헤드윅’을 보다 친숙하게 소개할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창작물 속 퀴어 역할을 꼭 퀴어인 배우가 해야 한다는 법도 없고요.다만 스타가 계속 출연하면서 지금의 ‘헤드윅’은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은 작품보다 단순히 스타가 나오는 ‘쇼’로 여겨지는 분위기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한국 사회의 인식도 변화한 만큼 ‘헤드윅’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언젠가는 퀴어 배우가 나오는 ‘헤드윅’을 한국에서 만날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 글은 영화 ‘헤드윅’ DVD에 수록된 다큐멘터리 ‘당신이 좋아하든 말든: 헤드윅 이야기’(Whether You Like It or Not: The Story of Hedwig)를 참고했습니다.
- 점심 3850원, 7개 메뉴에 ‘수요미식회’…스케일 큰 GS건설[회사의맛]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은 강북권에서 내로라하는 맛집이 몰려있는 곳이다. 물론 다소 비싼 밥값은 감수해야 한다.그래도 종각역 앞 ‘그랑서울’을 사옥으로 둔 GS건설(006360) 직원들은 밥값 걱정을 덜었다. 그랑서울 구내식당의 점심 밥값이 단돈 3850원이기 때문. 인근식당가 못지않게 화려한 7가지 메뉴 중 무얼 먹을지, 메뉴 선정의 고민만 하면 된다.지난 6일 그랑서울의 그랑테이블 점심식사 메뉴(사진=GS건설)그랑서울 지하2층으로 내려가면 전용면적 4000㎡(1200평)에 달하는 GS건설의 구내식당 ‘그랑테이블’이 펼쳐진다. 그랑서울 1, 2타워의 지하공간이 더해져 압도적인 넓이다. 구획따라 조금씩 다른 콘셉트로 1300석이 갖춰져 있다.지난 6일 찾은 그랑테이블에서 가장 놀란 건 역대급 가짓수의 메뉴였다. 무려 7가지 메뉴가 점심 때마다 차려진다고 했다. 오랫동안 위탁운영사로 합을 맞춰온 아워홈에서 한식, 양식, 중식, 분식 등 다양한 요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코너로 구성했다.이날 메뉴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가마와 휘당’ : 시골된장찌개, 제육김치볶음, 보리밥, 청포묵김가루무침, 세발나물생채 △인터세프 : 눈꽃치즈 함박라이스, 옥수수스프, 후리가케밥, 감자튀김, 팬테토마토파스타 △모던볼 : 삼월에 보리밥 △인더박스 : 춘천닭갈비도시락, 묵사발 △델리버스 : 라면, 장아찌주먹밥, 치킷너겟 △비스트로와이 : 미트소스스파게티, 스위트콘피자. 식당 곳곳엔 현미밥, 샐러드 등이 놓여있고 후식으로 크랜베리그래놀라샐러드, 방울토마토, 보이차가 똑같이 제공됐다.6일 그랑테이블 수요미식회 메뉴(사진=GS건설)여기에 하나 더. 그랑테이블은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수요미식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은 중식을 맡는 에이로드 코너에서 황제해물짬뽕과 수제탕수육 등이 나왔다. 배식 첫 단계부터 미니 가위와 집게를 준 게 예사롭지 않더니, 짬뽕엔 야들하고 쫄깃한 전복과 통오징어 등 해산물이 푸짐하다. 식당엔 센스 있게 일회용 앞치마까지 비치돼 있었다.수요미식회는 코로나19 때 탄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재택근무 혼용으로 점심 식대를 소진하기 어렵고, 외식도 마음 편히 할 수 없던 직원들을 위해 매주 한끼는 회사식당에서 외식하는 기분을 낼 수 있게 단가를 높여 더 양질의 식사를 제공했다”며 “직원들 반응이 좋아 엔데믹 후에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GS건설의 경우 직원들에 월 10만원 안짝의 식대를 준다. 밥 한끼 1만원이 훌쩍 넘는 고물가엔 맞지 않지만 그랑테이블 점심 한끼가 3850원이니 한달 근무일 내내 식당을 이용해도 충분하다. 서울역 앞 GS역전타워(현 메트로타워)를 사옥으로 쓰던 시절부터 수십 년이 지나도록 점심값이 똑같다니 놀랍다. 다만 수요미식회 특식은 1만원. 직원들은 사원증에 충전돼 있는 식대가 모자라면 추가 충전하면 된다. 그랑테이블에선 아침과 저녁 식사도 해결할 수 있다. 아침은 3개 코너에서 한식, 토스트나 버거 같은 간편식, 죽 또는 라면을 즐길 수 있는데 가격은 2200원이다. 저녁은 식당 매점(그랑까페)에서 간편식과 T/O(제조품)에 갖가지 음료, 스낵, 베이커리류 등을 판매한다. 대형마트만큼 가격이 저렴하다.식당 한켠엔 오붓하게 식사할 수 있는 개별공간(프라이빗다이닝룸)들이 있는데, 이유 불문하고 먼저 예약한 직원들이 즐길 수 있다.그랑테이블 모습(사진=GS건설, 김미영 기자)그랑테이블을 이용할 수 있는 이는 딱 정해져 있다. △그랑서울 2타워에서 일하는 2000여명의 GS건설 직원 △그랑서울 1타워에 입주한 미래에셋자산운용, SK실트론, 하나로의료재단 등 협약사 직원 △그랑서울을 위해 일하는 보안·미화업체 등의 직원들이다. 주변 상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일반인의 이용은 막았다.
- "보랭가방 반납하면 5000원 환급" 이마트, 축산 선물 리사이클링 제도 운영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마트(139480)는 올 추석 대형마트 최초로 축산 선물세트 보랭가방 리사이클링 제도를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고객이 축산 선물세트를 구매·수령 한 뒤 축산 보랭가방을 이마트 고객가치센터로 반납하면 최대 5000원을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이를 통해 21.6t의 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마트. (사진=이마트)고객이 ‘피코크 한우 냉장 1호’, ‘피코크 한우 갈비세트’, ‘피코크 직경매 암소한우 등심세트’ 등 40여종의 축산 선물세트를 수령한 뒤, 해당 보랭가방을 이마트 고객가치센터로 가져오면, 이마트는 냉장 보랭가방은 신세계상품권 5000원, 냉동 보랭가방은 신세계상품권 2000원으로 환급해준다.회수된 보랭가방은 이마트 물류센터로 이동, 전문업체를 통해 깨끗이 세척된다. 외부 세척, 내부세척, 스티커 제거 등 집중 세척, 자외선(UV) 살균 등 총 4단계의 과정을 통해 재사용 될 준비를 마친다. 이후 세척된 보랭가방은 이마트 축산 전문센터인 ‘미트센터’로 보내져 축산 선물세트 포장에 재사용된다. 보랭가방 회수 기간은 오는 9월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며, 자세한 품목 및 행사내용은 전국 이마트 축산매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마트는 일회성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축산 보랭가방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일조함과 동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축산 보랭가방 리사이클링 제도에 포함된 40여종 축산 선물세트의 작년 추석 판매량은 약 7만개로, 100% 회수 시 올 추석에만 약 21.6톤의 보랭가방 폐기를 막을 수 있다. 이마트는 ‘환경 보호’를 위해 선물세트 포장재에 대해서도 친환경 요소를 도입, 강화하고 있다.올해 설 이마트는 축산세트 15개 품목과 수산세트 7개 품목에 스티로폼 제로 제도를 도입했다. 포장재에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고 종이 재질로 바꾸는 형식이다. 올 추석에는 설보다 약 40%가량 더 늘린 축산 선물세트 20개 품목(해운대 암소갈비 세트, 달링다운 와규 세트 등), 수산 선물세트 11개 품목(굴비, 옥돔, 갈치세트 등) 등 총 31개 품목으로 확대했다.특히 신상품 자연건조 굴비세트 및 명절마다 2만개씩 판매되는 인기상품 ‘미국산 LA갈비 세트’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와 면실 재질의 보랭가방을 도입하기도 했다.과일, 채소세트에도 친환경 포장 방법을 확대했다.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사과, 배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내부포장을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바꿨으며,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선물세트 외박스를 코팅하지 않기로 했다.또 인삼, 더덕, 한차 선물세트 20종의 외부 포장재를 바가스펄프(사탕수수) 재질로 변경했다. 바가스펄프는 100% 사탕수수로 제작된 친환경 펄프 소재로, 화학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 않아 퇴비화 및 재활용이 가능하다.아이스팩 역시 친환경 재질로 만들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설부터 축산세트 전품목에 들어가는 아이스팩 성분을 고분자폴리머에서 물과 전분으로 전환했다. 아이스팩 포장지 역시 단일재질에 분리수거가 가능한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으로 변경했다.김동민 이마트 신선 담당은 “최근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가 확대되면서 이마트 선물세트에도 친환경 요소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선물세트의 품질은 물론, 고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미트박스, 고기와 식자재를 한번에...‘묶음주문 서비스’ 론칭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내 최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가 주요 고객인 식당 회원들이 원스톱으로 고기와 식자재를 함께 주문할 수 있는 ‘묶음주문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8일 밝혔다. 식자재관도 상품단위(SKU)수를 200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해서 개편했다.(사진=미트박스)미트박스는 축산물 생산 및 판매자와 식당, 정육점이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으로, 복잡한 유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일반 도매가 대비 20~3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당일 오후 5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배송해 주는 ‘익일 배송’ 및 박스육 전 상품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해 고객의 고충을 해결하고, 편의성을 높이는데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전체 구매 회원 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5만여 식당들이 미트박스를 거래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하지만 식당 회원들의 경우, 고기를 주문할 시에는 미트박스를 이용했지만 일반 식자재는 다른 채널을 통해 구매해왔기에 다수의 주문처를 관리하면서 상품별 배송일정도 따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이번에 미트박스가 새롭게 선보인 고기와 식자재를 함께 주문할 수 있는 ‘묶음주문 서비스’는 축산물을 비롯하여 식자재 구입 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해 식당의 효율적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마련했다. 이에 미트박스는 27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5000평 규모로 확대 이전하는 등 주문 및 배송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개선했으며, 신규 식자재 상품 입점 및 제휴를 통해 SKU(상품단위)수를 700여개에서 200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했다.미트박스의 매출액은 2019년 123억원에서 2020년 190억원, 2021년 317억원으로 매년 6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2년에는 매출액 552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미트박스 관계자는 “미트박스가 새롭게 마련한 고기 및 식자재 ‘묶음주문 서비스’로 식당 회원들이 축산물 및 식자재 구입 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라며 “앞으로도 미트박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축산물 직거래 1등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 식당 회원을 위해 마련한 ‘묶음주문 서비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트박스, 창립 이래 최대 매출액 달성…‘흑자 전환’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내 최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가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매출 및 첫 흑자 전환을 동시에 달성했다.미트박스 본사 전경(사진=미트박스)미트박스는 지난해 총 매출액은 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고, 2014년 창립 이후 지난해까지의 누적 거래액은 1조 4000원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창립 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코로나19의 장기화, 고환율, 고물가 등 복합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미트박스의 매출액은 지난 2019년 123억원에서 2020년 190억원, 2021년 317억원으로 매년 60% 이상 성장했다. 작년 매출액은 지난 2년간 누적치를 넘어서 미트박스를 선보인 이후 가장 높은 성과다.미트박스는 축산물 생산 및 판매자와 식당, 정육점이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으로, 복잡한 유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일반 도매가 대비 20~3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축산물 판매자가 자사 상품을 미트박스 물류센터로 입고하면 이후 보관 및 재고 운영 관리,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을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를 창업 당시부터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이를 통해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B2B신선물류 서비스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고, 판매회원과 구매 고객 간 플랫폼에 대한 만족을 바탕으로 성장의 선순환을 꾀했다.미트박스는 오는 5월 현재 27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5000평 규모로 확대 이전한다.미트박스 관계자는 “미트박스의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국내 최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종합 식자재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를 ‘소상공인을 위한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 미트박스, 창립 이래 최대 매출액 달성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내 최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가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매출 및 첫 흑자 전환을 동시에 달성했다.미트박스 본사 전경(사진=미트박스)미트박스는 지난해 총 매출액은 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고, 2014년 창립 이후 지난해까지의 누적 거래액은 1조 4000원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창립 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코로나19의 장기화, 고환율, 고물가 등 복합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미트박스의 매출액은 지난 2019년 123억원에서 2020년 190억원, 2021년 317억원으로 매년 60% 이상 성장했다. 작년 매출액은 지난 2년간 누적치를 넘어서 미트박스를 선보인 이후 가장 높은 성과다.미트박스는 축산물 생산 및 판매자와 식당, 정육점이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으로, 복잡한 유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일반 도매가 대비 20~3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축산물 판매자가 자사 상품을 미트박스 물류센터로 입고하면 이후 보관 및 재고 운영 관리,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을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를 창업 당시부터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이를 통해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B2B신선물류 서비스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고, 판매회원과 구매 고객 간 플랫폼에 대한 만족을 바탕으로 성장의 선순환을 꾀했다.미트박스는 오는 5월 현재 27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5000평 규모로 확대 이전한다.미트박스 관계자는 “미트박스의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국내 최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종합 식자재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를 ‘소상공인을 위한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 세븐일레븐, 차별화 플랫폼 ‘푸드드림 ECO’ 개점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세븐일레븐이 차별화 플랫폼 ‘푸드드림’이 건강과 친환경을 더해 ‘푸드드림2.0’ 모델로 새롭게 진화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사당역 인근에 ‘푸드드림2.0’ 1호점인 ‘푸드드림ECO(사당본점)’ 매장을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푸드드림은 지난 2019년 차별화 한 먹거리와 넓고 쾌적한 쇼핑공간을 제공하는 세븐일레븐의 독자 플랫폼이다. 일반점포 대비 규모가 큰 약 30~40평의 공간에 시식공간까지 갖춰 도시락과 HMR을 비롯해 국수, 치킨, 슬러피, 걸프음료 등 이색 즉석식품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푸드드림 내부 모습. (사진= 세븐일레븐)특히 푸드드림ECO 매장은 푸드드림의 핵심 경쟁력인 다양한 ‘생활 먹거리’ 위에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더했다.발달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친환경 사회적 기업 ‘동구밭’과 함께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생활용품 전용 코너를 마련했고, 자판기 형태의 친환경 리빙케어 제품 리필 스테이션 ‘그린필박스’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륜차 공유 플랫폼 ‘에임스(AIMS)’와 함께 ‘전기 이륜차 공유 배터리 충전시스템’을 설치해 배터리 교환 서비스도 실시한다.매장 내부 인테리어 및 시설에도 친환경을 입혔다. 매장 벽면과 천장에 환경부 인증의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했고, 냉난방 제어 및 전기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한 통합 에너지절감 시스템을 설치해 점포의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또한 점포 근무자 유니폼도 PET병 재활용 리사이클 원사를 활용한 친환경 유니폼을 적용했다.이외에도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을 위한 건강먹거리 상품 구색도 늘렸다. 대체육 전문 기업 ㈜지구인컴퍼니의 식물성 고기 브랜드 ‘언리미트’, 풀무원의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 등 다양한 비건 상품들을 도입했다. 닭가슴살 상품과 단백질 음료 구성을 2배 이상 늘려 별도의 ‘프로틴존’도 구성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 먹거리 뿐만 아니라 건강한 라이스프타일까지 제공하기 위해 푸드드림2.0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말했다.특히 푸드드림은 담배 중심의 기존 편의점 매출구조를 탈피하고 푸드, 즉석식품, 신선 등 먹거리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가맹점의 운영 효율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푸드드림은 일매출과 객수가 일반점포 대비 1.5배 가량 높으며, 고객 이용만족도 역시 높아 전반적으로 가맹점의 체질개선과 함께 수익 증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윤호 세븐일레븐 DT혁신팀장은 “기존 편의점의 역할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먹거리의 제공에 한정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고객의 미래가치까지 담아내야 한다”라며 “푸드드림2.0모델은 건강, 환경 등 MZ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미래가치를 충분히 담아 기존 푸드드림 보다 가맹점의 매출과 수익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