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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247건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JY, 삼성 새틀짜기 나섰다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JY, 삼성 새틀짜기 나섰다-바람 잘 날 없는 수출한국 “민간소비로 활로 찾아야”-與野 잠룡 ‘킹메이커 선점하라’-‘주식 살까 팔까’ 로봇이 알려드려요△줌인-[Zoom人]潘 “내년 1월 귀국” 대선 등판 예고-오늘 강만수, 내일 신동빈 소환…검찰 수사 속도-[사설]북한 선제타격론 무모하고도 위험하다-[사설]의사·변호사 탈세 범죄 근절 못하나△종합-1조원대 비핵심 해외자산 팔고…인도서 새 먹거리 찾는다-하루에 한 척꼴 ‘거북이 하역’…‘스테이오더’ 승인도 지지부진△이슈&이슈-‘외교 인맥’ 반기문 vs 문재인 ‘친노 캠프’-盧 ‘정치동지’ 이광재…朴 ‘경제멘토’ 김종인△정치&-“사드·북핵 다툼말고 지진 대책부터…민생 챙겨라”-여야, 대선 전초戰…‘국감 모드’ 돌입-朴, 안보 드라이브 다시 건다-더민주, 원외 민주당과 합당…야권 통합 시동-새누리·정부, 경주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경제-42년 된 전기요금 누진제, 22일 운명의 날-수출없는 성장, 한계 뻔한데…경기선행지표만 불안한 독주-원전 내진성능, 규모 6.5→7.0으로 높인다△금융-고객 유치땐 언제고…은행·카드사 ‘부가혜택 축소’ 잇따라-미리 당겨쓴 ‘카드 포인트’ 현금으로 갚아야 할 부채-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개선에 실적 쑥-‘만능통장’이라던 ISA, 1만원 이하 깡통계좌가 57%△산업&기업-포스코 ‘관세폭탄’ 피해 막기 대작전-“소형 컴프레서 기술 獨 세콥이 무단 사용” LG전자 특허 소송-트렁크·연비 ‘쑥’ 4세대 프라이드 유럽시장 달군다-수주 목표 낮췄지만…조선 빅3, 달성률 10%대-‘흑자 눈앞’ 쌍용차, 해외시장 노크△산업-삼성, 전열정비 왕좌 지킨다 vs 애플, 이참에 1위 넘본다-SK브로드밴드, T커머스 서비스 ‘B쇼핑’ 분사 추진-늑장 지급 없애고, 페널티 제도 개선…소셜커머스 ‘갑질’ 벗고 상생경영 나서-“배달 대행 기사 20만명 시대 오토바이 보험료 낮춰야”△중소기업·벤처-국산 ‘캐디안’ 맞춤형 설계로 승부…글로벌 강자 ‘오토캐드’에 도전장-실패의 성공학…김영평 아이티원 대표-중기청, 비상근 옴부즈만에 전용차량 지원 논란△증권&마켓-550조원…곳간 꽉찬 10대그룹 대형 M&A ‘호시탐탐’-‘리니지, 너만 믿는다’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합류-FOMC회의, 삼성전자 회복 여부 초관심-긴 추석연휴…또 얌체 ‘올빼미 공시’△Market Map 활용법-로봇 “JW중외제약 투자하세요” 응답했더니 수익률이 86% 달해-시간 흐름 따라 가격변화 분석…유망 ETF까지 추천△글로벌마켓-AI 앞세워…바이두 유럽서 원고 구글에 도전장-“日 도쿄올림픽 보러 오세요” 60년 만에 관광인프라 정비-獨바이엘 ‘종자업체 공룡’ 美 몬산토 품어-‘고속철 굴기’…中 상반기 2조5000억원 팔았네△문화&스포츠-이중섭 ‘호박꽃’ vs 안중근 ‘행서족자’…가을경매 최고가는?-움직이는 ‘박연폭포’ 안테나 된 ‘홍매’…간송의 소장품, 젊은 작가들 재해석△스포츠-50경기 연속 컷 통과…유소연 ‘리디아 기록 깨야죠’-‘돌아온 끝판왕’ 오승환 2이닝 무실점-매직넘버 ‘3’ 두산, 유일한 약점 ‘불펜 불안’ 날리다△화통토크-성대수술 후 돌아온 소리꾼 장사익…내달 콘서트 무대-2014년 세종문화회관 데뷔 20주년 콘서트…‘다시 만나자’ 약속 지켜△법조 라운지-판사 1명당 25개사 꼴, 관리 부실 우려…“도산법원 만들자” 목소리-의지와 상관업싱 신체 등 반복 운동 ‘틱장애’ 사회생활 제약…장애 인정을-대법 “환경미화원 휴가·급식비도 통상임금”△People&-걷고 싶어 시작한 수영…삶의 목표, 물에서 찾았어요-김용 세계은행 총재, 2022년까지 한 번 더-‘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美 작가·연출가, 에드워드 올비 타계-‘2016 신진건축대상’에 한보영 건축사-36년 역사 베이징마라톤, 현대차 엔진 달고 3만명 달렸다△오피니언-[목멱칼럼]세대간 소통은 ‘알프레도와 토토처럼’-[데스크의 눈]북핵보다 무서운 저출산-[기자수첩]공직자들이 날려버린 국익△부동산-청약해도 될까…연내 6만가구 분양, 대단지 아파트 노려볼만-‘기차역 옆 행복주택’ 5년내 5000가구 공급-강남 4구 아파트 시가총액 300조 훌쩍-상반기 월세 거래 40%가 아파트△사회-1300년 견뎌낸 불국사…6년 못 버틴 신경주역-해운 등 구조조정 대기업 해고자 재취업 지원 의무화-美 시카도에 ‘강남로’ 생긴다-“천연엽산이라 10배 비싸”…산모 노린 건강보조식품 판친다
2016.09.18 I 김도년 기자
 청량한 야외클래식 무더위 식혔다
  • [문화대상 이 작품] 청량한 야외클래식 무더위 식혔다
  • 지난 6일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저명연주가 시리즈 중 비치의 ‘플루트와 현악4중주를 위한 테마와 변주곡’을 플루스트 박지은과 노부스콰르텟이 연주하고 있다(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장일범 음악평론가] 여름 음악페스티벌 하면 잘츠부르크, 루체른, 바이로이트 같은 유럽의 페스티벌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국에도 훌륭한 여름 음악페스티벌이 있다. 바로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와 ‘제주국제관악제’다. 13회째를 맞은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7월 25일부터 8월 9일까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등)의 올해 주제는 ‘B, B, B자로…’로, B로 시작하는 이름의 작곡가들 곡을 위주로 음악제를 꾸렸다. 그간 클래식무대에서 자주 연주하던 곡보다는 숨은 명곡을 찾아내 청중과 연주자에게 모두 새로운 곡에 도전하고 경험하고 공부할 수 있게 만든 레퍼토리의 구성이 돋보였다. 특히 지난 6일 오후 저명연주가 시리즈에서 비치의 ‘플루트와 현악4중주를 위한 테마와 변주곡’, 바르톡의 ‘두 대의 피아노와 퍼커션을 위한 소나타’, 저녁 공연에 연주한 바버의 ‘카프리콘 협주곡’ 등 평소 자주 듣기 힘든 레퍼토리를 빼어난 실력으로 연주해 찬사를 받았다. 올해로 21회째인 ‘제주국제관악제’(8월 8~16일 제주문예회관·서귀포예술의전당 등)는 바람이 많은 섬인 윈드(wind)와 브라스 악기의 특징을 살려내 장수한 음악페스티벌이다.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현악과 피아노 사운드를 중심으로 음악을 감상한 후 제주로 넘어와서는 금관·목관·타악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 다채로운 악기로 클래식을 듣는 즐거움이 있었다. 8일 오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오프닝 공연은 제네바브라스퀸텟이 열었는데 프레스코발디의 바로크음악에서부터 브루노 마스의 ‘업타운 펑크’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음악을 멤버가 돌아가면서 설명과 더불어 재미있는 무대연기를 함께 들려줘 더욱 재미가 있었다. 이동호가 지휘하는 서귀포도립관악단은 야콥 드 한의 ‘제주의 여신’을 비롯해 안희찬·안석영 부녀가 함께 협연한 모랄레스의 ‘두 대의 트럼펫협주곡’으로 화려하고 시원한 여름밤을 선사했다. 오프닝콘서트는 안익태의 ‘한국환상곡’ 관악버전으로 감동적인 마무리를 했다. 지난 11일 제주시 어영공원에서 제주국제관악제 행사의 하나인 ‘우리동네관악제’에서 제주클라리넷앙상블이 석양이 물든 바다를 배경으로 연주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9일 오후에는 제주문예회관에서 이철웅이 지휘한 연세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가 신선한 레퍼토리로 탄탄한 실력을 선보였으며 페스티벌 기간 내내 매일 밤낮으로 제주·서귀포의 공연장과 해변공연장·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 등에서 마에스트로콘서트 등 다채로운 공연을 열어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모습이었다. 오브라스, 닝보시향관악그룹, 미텔라인관악단, 메네제리블스콰르텟, 타카마도브라스앙상블, 싱가포르윈드심포니, 펭치아대심포닉밴드 등 해외 단체도 많이 참가해 초창기에 비해 제주국제관악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으로 보였다.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가 8월 초에 끝난 뒤 제주국제관악제가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두 페스티벌을 모두 한여름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와 제주국제관악제를 다니다 보면 국내서 휴가철에 클래식음악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016.08.25 I 김용운 기자
 ‘30시간 법칙’ 무너뜨린 김무성의 홀로서기 실패
  • [대선 맛보기] ‘30시간 법칙’ 무너뜨린 김무성의 홀로서기 실패
  • (사진=김무성 페이스북)[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아무도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오직 애칭만이 있을 뿐입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이야기입니다. 여야 국회의원, 보좌진, 정치부 기자들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사석에서는 대부분 김무성을 ‘무대’라고 부릅니다. ‘무대’는 김무성 대장의 약자입니다. 그러나 선 굵은 남성적 정치가 매력인 김무성은 오랜동안 ‘덩치값도 못한다’는 비난에 시달렸습니다. 이른바 ‘30시간의 법칙’입니다. 김무성이 특정 이슈에서 큰 소리를 치고도 박근혜 대통령이 반발하면 불과 30시간을 채 버티지 못한다는 조소 섞인 비아냥입니다. ‘무대’가 영광스러운 별명이라면 ‘30시간의 법칙’은 치욕적인 꼬리표입니다. 실제 상하이 개헌발언, 국회법 개정안 파동, 총선 살생부와 옥쇄파동 등이 대표적입니다. 김무성이 달라진 것은 7월 14일입니다. 그날 이후 홀로서기를 선언합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대 실패로 끝난 듯해 보입니다. ◇울분에 찬 김무성의 토로 “병신 소리 들어가며 참은 이유는?”“‘집권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안된다’는 생각에 병신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참고 참았다. 제가 힘이 없고 용기가 없어 몰매를 맞았겠느냐. ‘내가 당 대표로 있는 한 분열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약점 잡힌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어가면서도 참았다.”(7월 14일 당 대표 취임 2주년 행사장)김무성은 울분을 토했습니다. ‘30시간의 법칙’이라는 인신공격에 가까운 수모를 왜 감내했는지 폭포수같은 말을 쏟아냈습니다. 총선참패로 “죄인은 유구무언”이라며 말을 아끼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여야의 유력 차기주자 중 가장 먼저 대선출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행사 내내 “김무성”이라는 연호가 끊이지 않으면서 사실상 대선출정식과도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진정한 농부는 아무리 홍수가 나고 가뭄이 오더라도 좌절하지 않는다. 하늘을 탓하지도 않고, 오로지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믿고, 다음 농사를 준비한다. 제가 선봉에 서겠다. 우리가 변화의 주체가 되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혁명 동지가 되자. 다시 한번 무성을 믿고 힘을 모아달라. 여야 간 골육상쟁과 같은 극한 대립의 정치를 끝내야 할 때가 됐다. 제왕적 대통령 권력 체계를 바꿔야 한다.”김무성은 비박계 수장으로 분류되지만 사실 ‘원조친박’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17대 국회 때 사무총장으로 발탁한 이후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친박계의 좌장으로 불린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습니다. 오죽하면 2007년 대선 이듬해인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이계가 주도한 공천과정에서 탈락하며 ‘친박학살’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박 대통령의 ‘살아서 돌아오라’는 유명한 말은 이때 나온 것입니다. 다만 MB 정부 아래서는 두사람간 갈등의 골이 커집니다. 2009년 김무성의 원내대표 추대가 박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된 것은 물론 2010년 세종시 수정안 정국 때는 완전히 갈라섭니다. 박 대통령은 “친박에 좌장이 없다”며 퇴출을 선언했습니다. 김무성은 2012년 친박이 주도한 19대 총선에서도 탈락했습니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거리는 이후에도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줄곧 비박으로 분류됐습니다. 한마디로 애증의 10여년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참았을까?” 김무성, 朴대통령에 연일 무력시위(사진=김무성 페이스북)‘30시간의 법칙’을 스스로 무너뜨린 김무성은 본격적인 마이웨이를 선언합니다. 대권행보의 일환으로 나선 전국 민심투어를 통해서입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동안은 과연 어떻게 참았을까” 싶을 정도로 그의 발언은 거침이 없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께서 특정 지역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8월 3일 광주 5.18 국립묘지 참배 후)“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 걸 다 독점하는 그런 구조다. 민주주의에서 민의를 대변하는 국민을 위한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왕을 뽑는 게 한국 대통령 선거다.”(4일 전남 여수 방문 후)“지금 우리 경제가 크게 어렵고 청년실업은 해소되지 않으며 양극화도 심하다. 지금 대한민국에 김대중 대통령님의 지도력이 필요합니다.”(10일 전남 신안군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하의도 생가 방문 후)“대선에서 이기는 정당은 ‘우린 세상 다 얻었다’ 기고만장하고, 진 정당은 ‘망했다’고 대성통곡한다. 이대로 가면 나라 망한다. 대통령 권력을 나눠야 한다. 장관 한 사람이 대통령한테 등보이면 안 된다 해서 뒷걸음질로 나오다가 카펫에 걸려 넘어진 적도 있다. 이건 뭐 코미디다.”(11일 전남 영광 원불교 영산성지 방문 후)“(친박 강경파는) 뒤늦게 친박 진영에 붙은 놈들이다. 최근에 와서 붙은 놈들이 대표보고 그렇게 모욕적으로 발언하고 달라들고 하는 거 보면 참 기가 막히지. ‘권력을 우리끼리 나눠먹는 것도 부족한데 당신까지 오면 우리 먹을 게 없지 않냐, 오지 마라’ 이 말이거든. 나쁜 놈들이지.”(12일 TV조선 인터뷰)◇8.9 전대 친박 압승…김무성 대선주자 아웃?김무성의 위험한 도박은 결국 실패했습니다. 정치생명을 걸고 올인한 전대 결과가 최악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비박계 후보의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적극 지지했지만 결과는 예상밖이었습니다. 여의도 안팎에서는 이번 전대 결과로 김무성의 대권행보는 사실상 아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정현 대표의 선출로 마무리된 새누리당의 전대 결과는 반기문 대망론을 공고화시키면서 사실상 비박주자들의 대몰락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무성이 받은 타격은 정치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아무리 정치가 생물이라 한들 내년 대선국면에서 김무성이 새누리당의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기보다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김무성의 남은 선택지도 불투명해보입니다. 김무성은 여권 차기 주자 중 가장 공세적으로 현직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선언했습니다. ‘모 아니면 도’의 전략이었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4.13 총선 참패 이후 김무성은 정치적으로 낭인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오죽하면 킹을 포기하고 킹메이커로 나서는 게 현실적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8.9 전대를 기점으로 정치적 부상을 노렸지만 상황은 더 암울해졌습니다. 김무성의 희박한 가능성은 단 하나입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판에서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입니다. 과거 3당합당이나 DJP연대와 같은 이질적인 정치세력의 합종연횡이 일어나야 합니다. 물론 이것은 권력분점을 기반으로 한 개헌이 이뤄지고 새누리당의 분열이 전제돼야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달콤한 열매가 김무성의 몫이 될 지는 의문입니다. 정치인 김무성에게 실낱같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까요?(사진=김무성 페이스북)▶ 관련기사 ◀☞ [대선 맛보기] 이정현의 나비효과와 반기문의 꽃놀이패☞ [대선 맛보기] ‘문재인 대세론은 필패’ 기우인가 vs 필연인가☞ [대선 맛보기] 5년 빨리 대통령하려다 10년 뒤에도 못한다☞ [대선 맛보기] 英 브렉시트 후폭풍과 한국의 ‘묻지마 지역투표’☞ [대선 맛보기] 진보정당 없는 차기 대선, 과연 바림직한가요?☞ [대선 맛보기] 아무리 떠들어도 개헌은 불가능하다☞ [대선 맛보기]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 좌고우면 vs 와신상담☞ [대선 맛보기] ‘거짓말쟁이?’ 문재인 vs ‘사쿠라?’ 안철수☞ [대선 맛보기] ‘DJ→盧, MB→朴’ 모든 대선은 정권교체?☞ [대선 맛보기] 野 ‘문재인·안철수’ 마이웨이 vs 與 오직 반기문?☞ [대선 맛보기] 새누리당 차기 대선 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선 맛보기] 영호남의 새로운 선택, 차기 대선 회오리 바람으로
2016.08.14 I 김성곤 기자
 지구 끝에서 맞는 '하얀밤'…딱 한달만 허하노라
  • [여행] 지구 끝에서 맞는 '하얀밤'…딱 한달만 허하노라
  • 노르웨이 북부 로포텐제도의 섬들은 기이한 지형과 북극권의 변화무쌍한 날씨로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한무더기의 햇볕이 대서양 난류와 차가운 대기가 만들어낸 짙은 해무를 뚫고 작은 바위섬을 비추고 있다. 보되에서 스볼베르를 향하는 후티루튼 크루즈에서 바라본 생경한 전경이다.[보되·스볼베르=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누군가는 ‘끝’이라고 한다. 노르웨이 북서부에 자리한 ‘로포텐제도’. 그 서쪽 끝 작은 마을 ‘오’(Å)를 두고 하는 말이다. 유럽대륙 맨가장자리에 위치한 마을이다. 이름도 참 특이하다. ‘오’다. ‘오’는 노르웨이어 알파벳의 마지막 29번째 글자다. 순서상 ‘땅끝마을’인 셈이다. 또 누군가는 ‘시작’이라 한다. 바꿔 생각하면 맞다. ‘오’는 끝이자 시작인 셈이다. 이번 여행은 노르웨이 로포텐제도까지 이어지는 머나먼 여정이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곳이다. 지구상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땅이 과연 얼마나 더 있으랴. 물론 이젠 그 땅에도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의 발자국이 새겨졌을 것이다. 그래도 ‘오’가 특별한 건 그 이름 때문이다. 솔직히 이번 여정에서 ‘오’까지 가보지는 못했다. 48시간을 돌아 여기까지 왔지만 불과 1시간 거리를 남겨두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아쉽지만 그게 현실이다. 다음을 위한 안배라고 위안 삼기로 했다. 후일을 기약할 뿐이다. 꼭 다시 찾아오리라는. 후트르튼 크루즈에서 바라본 보되 시내 전경.◇로포텐제도로 가는 관문 ‘보되’ 노르웨이 북서부에 자리한 ‘로포텐제도’. 북극권 너머 유럽 대륙 끄트머리에 위치하고 있다. 여정 또한 쉽지 않다. 인천에서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까지 걸린 시간만 10시간이다. ‘로포텐제도’로 가는 본격적인 이동은 오슬로에서 시작한다. 오슬로에서 베르겐까지는 국내선으로 이동한다. 베르겐은 노르웨이의 제2의 수도이자 피오르관광의 관문 도시다. 베르겐에선 국내선으로 보되까지 이동한 뒤 다시 보되에서 스볼베르까지 배로 이동해야 한다. 스볼베르는 로포텐제도의 대표도시다. 어쨌든 이동시간만 꼬박 이틀. 죽기 전에 다시 가기 힘든 곳이라는 얘기다. 베르겐에서 하늘길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보되는 노르웨이 19개 주 중 노를란주에 있다. 작고 한적하지만 다양한 매력을 지닌 해안 도시다. 흔히 여기서부터 북극권이라고 한다. 보되는 위도상 북위 66.33도에 자리잡고 있다. 시기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6월 초에서 7월 초까지 한밤중에도 해를 볼 수 있는 백야현상이 나타난다. 이쯤해서 상식 하나. 노르웨이 본토 북쪽 절반가량은 북극권 한계선 위쪽에 위치한다. 그래서 여름철이라고 해도 노르웨이에선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가 없다. 다시 말해 보통 5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에는 노르웨이 어느 곳에서도 완벽한 어둠을 볼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뜻이다. 반대로 겨울이면 음산한 어둠이 계속된다. 그러다가 하루 중 단 몇시간만 희미한 빛을 볼 수 있다. 보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코스 중 하나인 ‘살트스트레우멘’. 거대한 소용돌이로 조류가 시속 40km에 달한다. 한국의 진도 명량 같은 구조다.완벽한 어둠이 내리는 겨울철 인기 여행 아이템은 ‘오로라’다. 여기서는 ‘헌팅투어’라고 부른다. 오로라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기 때문이라 마치 사냥하듯이 오로라를 좇아가야 하기 때문이란다. 오로라를 볼 수 없는 여름에는 ‘시 사파리’가 인기다. 북해 해안을 누비면서 바다독수리도 보고 해안 습곡을 감상하면서 선상에서 대구 낚시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살트스트레우멘’을 감상하는 것이다. 살트스트레우멘은 거대한 소용돌이다. 조류가 시속 40㎞에 달한다. 만조 때 바닷물이 좁은 곳을 통과하며 다른 조류와 만나 거대한 와류를 형성해 만들어지는데 폭 10m가 넘는 소용돌이가 여기저기서 생겨난다. 한국의 진도 명량(울돌목) 같은 구조다. 이러한 광경은 하루 네번 볼 수 있다.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고 있으면 금방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보되에서 스볼베르를 향하는 여객선 후티루튼 크루즈에서 바라본 로포텐제도의 생경한 풍경.◇북해의 몽환적 풍경에 빠져들다 보되에서 스볼베르까지는 대개 여객선을 타고 이동한다. 하늘길이 가장 빠르지만 대신 아름다운 바다조망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도시를 오가는 여객선은 후티루튼 크루즈(폴라뤼스호)다. ‘후티루튼’은 노르웨이 해운사의 명칭이자 서해안을 따라 운항하는 연안 크루즈의 이름이다. 본래 노르웨이 연안 주민의 이동이나 수송을 위해 운항하던 생활선박이던 것을 1996년 건조해 7층 규모의 호화선박으로 꾸몄다. 737명의 승선 정원에 479개의 침대를 갖췄다. 배는 노르웨이 서해안의 제2도시인 베르겐에서 최북단 러시아의 접경 도시 시르케네스까지 5박6일에 걸쳐 운항한다. 크루즈이기도 하면서 때론 구간 구간 교통편 역할도 하는 것이다. 후티루튼 크루즈의 최고 장점은 전망이다. 이동하는 내내 환상적인 절경이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가시 달린 용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울퉁불퉁한 바위섬, 휘장을 두른 듯 바위섬을 감싼 안개와 구름은 몽환적이면서도 낯선 장면을 연출한다. 아름다우면서도 생경한 경치, 거기에다가 북극 태양의 독특한 빛은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오래전부터 이곳으로 예술가들이 모여든 이유도 아마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아하다. 로포텐제도의 중심 도시 스볼베르의 시내 풍경. 오후 9시를 가리키고 있지만 전혀 어두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출항 6시간 만에 후티루튼은 로포텐제도의 중심 도시인 스볼베르에 도착했다. 시계는 오후 9시를 가리키고 있지만 전혀 어두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미 백야가 시작된 것이다. 바다 위에 줄지어 서 있는 어부의 집과 엽서 같은 풍경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촌의 느낌은 곳곳에서 풍긴다. 우리네와 같은 대구 덕장을 발견한 것은 정말 예상치 못했던 모습 중 하나. 대구는 이곳 사람들을 먹여 살린 소중한 자원이었다. 대항해시대 신대륙으로 떠나던 선박의 필수품이던 말린 대구는 이곳에서 가공해 유럽 전역으로 팔려나갔다. 아직도 로포텐제도 곳곳엔 대구를 널어 말리는 덕장이 수두룩하다. 스볼베르의 항구 한 귀퉁이엔 200년 넘게 대구요리를 파는 식당도 있다. 북극권이라고는 하지만 로포텐은 그다지 춥지 않다. 북대서양 난류의 영향 때문이란다. 대신 하늘은 온통 구름에 뒤덮여 있었다. 차가운 대기와 따뜻한 바다의 기온 차가 연신 해무와 구름을 만들어냈고, 이렇게 만들어진 안개와 구름은 북극해의 거센 바람을 타고 빠르게 움직였다. 여기서도 인기 여행 프로그램은 ‘시 사파리’. 유람선을 타고 로포텐제도의 섬을 돌아보거나 선상에서 대구 지깅낚시를 즐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북극하늘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흰꼬리수리와의 만남이다. 녀석과의 첫 만남은 두고두고 기억될 만큼 독특했다. 2m에 달하는 날개로 바람을 가르며 바다 위를 미끄러지던 녀석은 대구를 발견하자마자 샛노랗고 강철 같은 발로 낚아챘다. 그러곤 다시 비상. 비록 그 대구가 흰꼬리수리를 끌어내기 위해 사람이 던진 미끼긴 했지만 명불허전의 사냥 솜씨를 이렇게나마 볼 수 있는 건 정말 짜릿한 경험이다. ‘북극하늘의 제왕’으로 불리는 흰꼬리수리. 로포텐제도 스볼베르의 인기 여행 프로그램인 ‘시 사파리’에선 이곳에 서생하는 흰꼬리수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여행메모△잠잘곳=스볼베르에는 단순하고 모던한 느낌의 호텔이 많다. 톤호텔 로포텐은 일대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다. 10층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층의 스칸딕스볼베르호텔도 운치 있다. 대구 성어기에 몰려들던 어부들의 임시 숙소로 쓰였던 ‘로르부’에서 묵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다. 최근엔 아예 관광객을 겨냥해 단독 펜션 형태로 짓고 있단다. △가는법=로포텐제도만 가겠다면 오슬로에서 보되까지 항공편을, 다시 보되에서 스볼베르로 가는 배나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베르겐에서는 페리를 이용하는게 좋다. 스볼베르와 보되를 오가는 페리가 하루 1회씩 있다.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비용은 324노르웨이크로네(약 4만 7000원).△통화=노르웨이크로네(NOK). 1노르웨이크로네가 약 144원. 전원 플러그는 한국과 같은 모양이다. △즐길거리=노르웨이 최대 바이킹박물관인 ‘로포트르 바이킹박물관’이 로포텐제도에 있다. 원래 83m 길이의 해적두목 저택이다. 베스트보괴위 중심가 근처 보르그에서 발굴됐다. 바이킹생활을 엿볼 수 있다. 실제 크기로 재건한 건물과 바이킹 전통복장을 한 가이드, 바이킹해적선 복제품 등을 볼 수 있다. △그외 가볼 만한 곳=로포텐제도 서쪽 끝에 위치한 마을인 ‘오’는 마치 세상의 끝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오묘한 곳이다. 접근하기조차 힘든 암석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보행자용 다리로만 연결돼 있다. 해안선에는 빨간색 ‘로르부’가 늘어서 있고 이들 중 다수가 바다 위로 불쑥 올라와 있다. 어느 방향을 둘러봐도 죽 늘어선 대구 건조대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여름이면 이 작은 마을이 관광객으로 활기를 띠지만 겨울에는 유령이 출몰하는 마을처럼 텅 비어버린다. 대구 덕장.보되에서 스볼베르를 향하는 여객선 후티루튼 크루즈에서 바라본 로포텐제도의 생경한 풍경.노르웨이 전통복장을 입은 여인들이 보되의 거리를 지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성년식에 전통복장을 입는다고 한다.보되‘북극하늘의 제왕’으로 불리는 흰꼬리수리. 로포텐제도 스볼베르의 인기 여행 프로그램인 ‘시 사파리’에선 이곳에 서생하는 흰꼬리수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북극하늘의 제왕’으로 불리는 흰꼬리수리. 로포텐제도 스볼베르의 인기 여행 프로그램인 ‘시 사파리’에선 이곳에 서생하는 흰꼬리수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북극하늘의 제왕’으로 불리는 흰꼬리수리. 로포텐제도 스볼베르의 인기 여행 프로그램인 ‘시 사파리’에선 이곳에 서생하는 흰꼬리수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로포텐제도 스볼베르 교외의 시골마을 풍경.무지개를 걸친 로포텐제도 스볼베르 교외의 시골마을 풍경.노르웨이서 가장 큰 바이킹박물관인 ‘로프트르 바이킹박물관’.노르웨이 최대 바이킹박물관인 ‘로포트르 바이킹박물관’이 로포텐제도에 있다. 박물관 내 산책로.로포텐제도 스볼베르의 한 기념품점에 걸린 오로라사진.로포텐제도 스볼베르의 작은 항구로포텐제도 스볼베르에서의 승마체험예전 대구성어기에 몰려들던 어부들이 임시숙소로 쓰던 ‘로르부’.로포텐제도 스볼베르 사파리코스 중 하나로 돌아볼 수 있는 트롤피오르의 폭포.하늘에서 바라본 로포텐제도 시골마을 전경.
2016.06.10 I 강경록 기자
5월 축제 한가득’ 제주도 펜션 여행 떠나볼까
  • 5월 축제 한가득’ 제주도 펜션 여행 떠나볼까
  • [온라인부] 봄비가 그치고 날이 맑게 개면서 초여름의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봄비가 내려 미세먼지가 많이 씻긴 맑은 날은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국내 최고 관광지로 꼽히는 제주도의 경우, 설문대 할망페스티벌과 휴애리 수국 축제, 한림공원 야생화 축제 등 관광객을 위한 다채로운 축제와 이벤트가 마련돼 있어 눈여겨볼 만 하다. 제주도 신화 속 설문대할망을 모티브로 한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은 올해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로 화려하게 열릴 예정이다. 여름이 오기 전 화사하게 핀 수국을 미리 볼 수 있는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의 휴애리 수국축제도 챙겨볼 만 하다. 10만평 대지 위의 산야초와 야생화를 관람할 수 있는 한림공원 야생화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볼 거리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다면 무엇보다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색달동 일대에 조성된 세계적 수준의 종합 관광 휴양 단지인 중문 관광단지를 빼놓을 수 없다. 천제연폭포, 여미지식물원, 테디베어박물관,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 다채로운 실내외 관광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가족, 친구, 커플,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 이에 중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숙소를 잡는 여행객들도 많은 편이다. 제주도 펜션 하바다통나무집 서언아 대표는 “중문관광단지 등 각종 관광 코스가 지척에 있어 관광하기에 편리한 서귀포펜션, 중문펜션 등을 여행객에게 주로 추천하는 편”이라면서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는 바닷가 펜션과 다른 관광객의 방해 없이 프라이버시를 보장 받을 수 있는 독채 복층 펜션도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자동차로 10분 정도면 중문관광단지에 도착할 수 있는 중문펜션인 하바다통나무집은 올레 8코스의 종착지점으로 유명한 대평리 마을에 위치해 있다. 비싼 가격의 두어 객실만 오션뷰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전 객실에서 오션뷰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펜션 앞 바다에서 온 가족이 바다 낚시를 체험한 후 독채 복층 펜션에서 직접 요리해 먹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제주도 여행 중 경험해볼 만하다. 하바다통나무집펜션 측은 독채 복층 펜션의 경우 펜션 공간 활용성을 높이면서도 손님들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최적화돼 있어 다른 관광객의 방해나 소음에 시달리지 않아 선호도가 높다고 조언했다. 서언아 대표는 “도시를 떠나 자연을 느끼며 힐링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딱딱한 콘크리트로 지어진 펜션 보다는 통나무집 펜션처럼 나무가 온습도를 자체 조절해 사계절 언제든 보송보송한 실내에서 지낼 수 있는 친환경적인 곳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행을 계획하기 좋은 계절이 시작됐다. 따뜻한 초여름의 해와 바람을 느끼며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여행지에서 힐링해보는 건 어떨까?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추억여행
  • [e주말]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추억여행
  • 추억의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여행객(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어떤 순간을 선택할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갈까. 실제로 시간을 멈추거나 되돌릴 수는 없지만, 시간을 박제라도 하듯 일정한 시대에 맞춰놓은 곳이 있다. 시대극을 촬영하기 위해 만든 세트장이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7만 5000㎡ 부지에 일제강점기의 경성, 한국전쟁으로 무너진 평양, 1970~1980년대 서울의 주요 건물과 거리 풍경을 재현해놓았다. 태어나기도 전으로 날아가 잠시 그 시대 인물이 되어보고, 지나간 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곱씹어 보는 시간 여행을 떠나기에 안성맞춤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평양 시가지 전투 장면을 촬영한 세트장이 인기를 끌자, 좀더 다양한 세트를 만들어 테마파크로 조성한 것이 합천영상테마파크다. 1920년대 경성 거리와 1960~1970년대 분위기가 풍기는 건물, 1980년대 서울 거리와 골목 등이 빼곡하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 ‘빛과 그림자’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각시탈’, 영화 ‘마이웨이’ ‘모던보이’ ‘써니’ ‘암살’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일제강점기나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대부분 합천영상테마파크를 거쳐 갔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넓은 부지에 150여 채 건물과 거리가 조성되어 전체를 둘러보려면 족히 2~3시간이 걸린다. 추억 속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은 가호역에서 출발한다. 테마파크가 위치한 가호리에서 이름을 따와 매표소를 기차역으로 꾸민 것. 역사에 걸린 시계는 바늘이 거꾸로 돌아간다. 문을 통과하는 순간, 100여 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정면으로 곧장 걸어가면 서울의 고택 여러 채가 차례로 나온다. 김구 선생이 사저로 사용한 경교장, 이승만 대통령이 귀국해 살던 돈암장과 이화장 건물이다. 이화장은 현재 식당으로, 돈암장은 공예 체험장으로 쓰인다. 돈암장을 지나면 수도경찰청과 종로경찰서, 혜민병원이 나오고 그 뒤쪽으로 평양 시가지 전투 세트장이 있다. 종로경찰서 앞으로 길게 뻗은 거리는 일제강점기의 소공동 거리다. 그 끝에는 반도호텔이 마주 보고 있다. 영화 ‘암살’의 경성 거리 장면을 주로 여기에서 촬영했다. 소공동 거리로 접어들자 20대로 보이는 커플이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요즘 전주한옥마을이나 서울의 고궁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는 게 유행인데, 이곳에선 추억의 교복을 대여해준다. 고풍스러운 거리에 옛 교복을 입은 모습이 사뭇 잘 어울린다. 국도극장 건물 안에서 대여하며, 교복 외에 기모노와 옛 군복, 장군복 같은 특수 복장도 있다. 원구단 앞으로 기모노를 입은 여행객이 지나가는 모습이 마치 시대극 촬영장을 보는 듯하다. 반도호텔에서 대각선으로 동화백화점 건물이 있고 근처에 전차가 보인다. 테마파크가 문을 연 초기에는 철로를 따라 전차가 움직였지만,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다. 전차 내부에 들어가 창문으로 내다보니 세트장이 훨씬 실감 나게 다가온다. 일제강점기 세트장의 마지막은 서울역이다. 시대에 맞게 ‘경성역’이라고 적힌 건물은 크기가 작을 뿐, 기억 속의 서울역과 똑같다. 서울역을 지나면 남영역 철교 일대가 나타난다. 실감 나는 철교와 1960~1970년대 분위기가 풍기는 주변 건물이 인상적이다. 남영역 철교를 지나면 오른쪽이 국도극장, 왼쪽이 원구단이다. 교복 대여 장소가 가까워서 그런지 이 주변에 유난히 교복 차림 여행객이 많다. 서울 세트장 끝에는 영화 ‘마이웨이’에 등장한 일본 저택이 있다. 정원이 아름다운 이 건물은 숙박 시설로 사용 중이다. 큰길에서 벗어나면 장미여관, 대동서점, 촌놈국수 등 뒷골목에 어울리는 간판들이 정겹다. 추억의 뽑기를 해보고, 못난이 인형이나 옛날 콜라병 같은 소품으로 사진 찍기도 재미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기차 세트와 서커스 공연장을 지나면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즐긴 시간 여행도 끝난다. 출구는 파프리카, 사과, 우리밀 제품 등 합천 특산물을 판매하는 합천로컬푸드직매장을 통과하면 된다. 황매산 철쭉길(사진=한국관광공사)해인사 소리길은 대장경테마파크에서 해인사에 이르는 7km 남짓한 거리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이라서 걷는 내내 시원한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가 귀에 감긴다. 전 구간이 걷기 좋지만, 길상암에서 영산교에 이르는 800여 m가 최고다. 물이 고여 옥빛이고, 절벽에 소나무가 굳건하다. 이 구간은 휠체어나 유모차도 편히 다닐 수 있다. 화엄종의 본산 해인사는 세계기록유산인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세계유산인 해인사 장경판전, 국보와 보물을 두루 간직한 천년 고찰이다. 장경판전은 대장경판 보호 차원에서 내부로 통과하는 문을 절에 큰 행사가 있을 때만 연다. 구광루 앞마당에는 만(卍) 자를 발전시킨 해인도가 인상적이다. 대장경테마파크는 팔만대장경의 제작 과정과 의미를 살펴보고, 장경판전의 과학성을 알려주는 공간이다. 재미있는 게임과 전시를 통해 대장경의 우수성을 익히는 어린이대장경실, 복합 입체 영상관인 대장경빛소리관, 야외에 마련된 어린이 놀이터와 롤러코스터, 인공 폭포도 볼 만하다. 일출과 일몰 명소 오도산(1120m)은 물결치듯 이어지는 산봉우리와 신비로운 운해가 장관이다. 산 아래 가야마을에서 꼭대기에 위치한 오도산 중계소까지 임도가 약 10km 구불구불 이어진다. 중계소 바로 아래 전망 데크가 세 군데 있다. 오르는 길 중간쯤 1962년에 생포한 한국 마지막 야생 표범 서식지 안내판이 보인다. 오도산자연휴양림에서 차로 약 40분,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왕복 6km 거리다. 황매산은 5월이면 진분홍 이불을 온 산에 휘감는다. 정상 아래 넓고 평평한 초지가 형성된 독특한 지형이다. 완만한 봉우리에는 4월에 진달래, 5월에 철쭉, 가을이면 억새가 흐드러진다. 2016 봄 여행주간(5월 1~14일)에 황매산 철쭉도 절정이라, 이맘때 찾으면 황홀경을 맛볼 수 있다. 철쭉 군락지 바로 아래 주차장이 마련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하기 쉽다. 주차장 옆 황매산오토캠핑장은 주말 예약 경쟁이 치열한 캠핑 명소다. ▲당일 여행 코스문화 유적 답사 코스/ 해인사→대장경테마파크→합천영상테마파크→황매산 철쭉, 명소 탐방 코스/ 오도산전망대→합천영상테마파크→황매산 철쭉 ▲1박2일 여행 코스△첫째 날 해인사→해인사 소리길→대장경테마파크→오도산전망대→오도산자연휴양림→숙박, △둘째 날 합천영상테마파크→합천 영암사지→황매산 철쭉◇여행메모△가는길=[버스] 서울-합천,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6회(07:50∼18:40) 운행, 약 4시간 소요. 대구-합천, 대구서부정류장에서 하루 19회(06:30~22:00) 운행, 약 1시간 10분 소요. [자가용] 광주대구고속도로 고령 IC→좌회전→안림삼거리 좌회전→쌍림면 소재지→귀원교→매촌교차로→33번 국도→합천대교→합천 읍내→합천호수로→합천영상테마파크/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 IC→친환경로→거창?교육지원청 방면 좌회전→친환경로→봉산?신원 방면 좌회전→황산교삼거리에서 좌회전→신차로→합천?대병 방면 우회전→차황대병로→황매산터널→서부로→회양삼거리에서 합천댐 방면 좌측→합천호수로→합천영상테마파크△잠잘곳= 삼가관광농원(삼가면 소오길, 055-934-4488·한옥스테이), 묵와고가(묘산면 화양안성길, 055-932-6403·명품고택), 오도산자연휴양림(봉산면 오도산휴양로, 055-930-3733), 황매산오토캠핑장(가회면 황매산공원길, 055-932-5880) △먹을곳= 고바우식당(산채모둠정식, 가야면 치인1길, 055-931-7311), 솔밭쉼터(생약채비빔밥, 가야면 가야산로, 055-931-6606), 새길한우명가(갈비살, 합천읍 동서로, 055-931-2793), 합천황토한우프라자(참숯양념구이, 합천읍 동서로, 055-931-1692) ▶ 관련기사 ◀☞ [여행+] '쇼핑+관광+한류' 한번에 즐겨요☞ [기자수첩] 근로자가 여행갈 수 없는 '여행주간'☞ [여행] 花난 봄 夜한 봄…'봄 여행주간' 즐기기 '한수'☞ [e여행팁] "막 놀자! 착하게"…'코즈 페스티벌' 뜬다☞ [여행] 떠나자! 샛노란 물결 넘실대는 부산으로
2016.05.07 I 강경록 기자
 놀고 자고 먹고…'상팔자' 판다에 IT로 친구신청
  • [여행] 놀고 자고 먹고…'상팔자' 판다에 IT로 친구신청
  •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암컷 판다 아이바오가 얼음바위에 누워 낮잠을 즐기고 있다. 아이바오는 수컷 판다 러바오와 함께 2014년 한·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공동연구 목적으로 지난달 초 중국 쓰촨성 판다 보호구역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에버랜드는 이들 판다를 오는 21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용인=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판다가 또 왔다. 1994년 ‘밍밍’과 ‘리리’가 한국에 왔다가 고향으로 되돌아간 지 무려 22년만이다. 판다는 세계서 2000여마리만 남은 희귀 보호종. 이번 판다의 도입으로 한국은 세계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됐다. 한국에 온 판다 한 쌍은 2세와 3세 암·수컷. 지난달 3일 중국 쓰촨성에서 들여왔다. 이후 40여일간 한·중 양국의 전문 사육사와 수의사의 보살핌 속에 적응기간을 거쳤다. 이들 판다 한쌍이 한국서 둥지를 튼 곳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판다월드’. 이 공간을 꾸미기 위해 에버랜드는 무려 200억원을 들였다. 비록 그들이 뛰어놀던 고향인 대나무숲은 아니지만 판다의 생태적인 습성을 배려해 본능대로 살아갈 수 있게 최대한 배려했다. 판다월드에선 사람과 동물이 각자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영역을 넘나든다. 때로는 무심한 듯 때론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말이다. 그렇게 판다와 사람이 공존한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수컷 판다 러바오가 주식인 대나무를 먹고 있다.◇IT로 중무장 ‘판다월드’…관람방식을 바꾸다 판다월드는 애버랜드 동물원 입구에 자리를 잡았다. 7000㎡(약 2100평) 부지에 연면적 3300㎡(1000평)의 2층 구조다. 크게 4구역으로 꾸몄다. 판다월드로 진입하는 대기동선, ‘프리쇼’ 체험 공간, 판다를 실제 만나는 실내외 방사장, 또 편의시설 등이다. 설계는 에버랜드의 생태형 사파리를 설계한 ‘로스트밸리’와 함께 세계 유수의 동물원을 디자인한 독일의 댄 펄만사가 맡았다. 판다월드의 특징은 단순히 판다를 관람한다는 개념을 넘어선 세계 최고 수준의 체험공간으로 구성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첨단 IT기술을 융합했다. 총 86대의 디지털기기를 배치해 다양한 판다 영상, 정보성 콘텐츠 등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관람객은 이들 IT기기로 판다를 더 쉽게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 입구에 자리를 잡은 판다월드. 7000㎡(약 2100평) 부지에 연면적 3300㎡(1000평)의 2층 구조다.대기동선부터 IT기술을 접목했다. 정원형태로 꾸민 대기동선에 스마트 터치스크린 5대를 설치했다. 대기시간을 활용해 판다월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또 QR코드를 대기동선 곳곳에 배치해 판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했다.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판다와 사진찍기 등 간접 체험을 제공한다. 이후 이어지는 공간은 ‘프리쇼’ 체험공간. 이곳에도 총 50대의 IT기기를 배치했다. 판다의 생태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학습공간이다. 프리쇼 공간에 들어서면 웰컴링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65인치 SUHD TV 36대를 두 줄로 연결한 지름 9m의 원형 디스플레이에 서라운드 스피커를 활용해 약 1분 30초간 판다월드 방문환영의 의미를 담은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웰컴링을 나서면 판다 인트로 공간이 펼쳐진다. 55인치 스마트 사이니지 2대를 활용해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판다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에버랜드 판다월드 입구의 ‘웰컴링’.프리쇼 공간에 마련한 다양한 IT 체험공간에도 눈길이 간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판다 영상을 VR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판다 VR 체험존’, 쓰촨성 판다기지와 에버랜드에서 근접 촬영한 판다 한쌍의 초고화질 영상을 만날 수 있는 ‘판다 라이프’, 판다 서식지에 대한 정보를 게임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판다 해비타트’, 판다의 시각에서 촬영한 세상을 파노라마 영상으로 보여주는 ‘판다 뷰’ 등이 있다. 실제 판다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은 실내외 방사장이다. 이곳은 자연채광이 가능할 뿐 아니라 온도와 습도, 공기순환 등을 자동화했다. 방사장의 콘셉트는 ‘판다의 숲’이다. 대나무와 단풍나무, 천연잔디, 인공폭포, 물웅덩이 등을 조성해 중국 쓰촨성의 판다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갖췄다. 곳곳에 터치스크린을 설치해 판다의 재미있는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관람객을 위한 세세한 배려다.에버랜드 판다월드의 프리쇼 체험공간에 설치한 IT기기.◇중국의 ‘보물’이 에버랜드의 보물이 되다판다월드에 사는 판다 한쌍은 암컷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 한쌍. 보배·보물을 뜻하는 한자 ‘보’(寶)가 들어가는 이름대로 이른바 ‘보물’ 커플이다. 게다가 에버랜드의 중국어표현인 ‘애보낙원’을 따온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각각 ‘사랑스런 보물’ ‘기쁨을 주는 보물’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판다가 에버랜드를 찾는 모든 이의 사랑을 받고 기쁨을 주는 보물과 같은 존재가 되길 바라는 한중 양국 국민의 바람을 담았다는 게 에버랜드 측의 설명이다. 성격도 제각각이다. 두살 된 암컷 아이바오는 애교가 많고 온순한 편이다. 주로 나무 위나 얼음바위에서 낮잠을 자거나 물에서 놀기를 좋아한다. 반면 세살 된 수컷 러바오는 개구쟁이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아 나무 오르기나 물구나무서기를 좋아한다. 사실 두 판다는 비슷한 외모 때문에 구분이 쉽지 않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바오는 등털이 유선형 라인인 반면, 러바오는 구레나룻 같은 귀밑털과 등털이 V라인이란 것을 알아탤 수 있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수컷 판다 러바오가 나무를 타고 있다.현재 판다월드에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판다는 ‘현지음식’ 적응도 무사히 마쳤다. 판다가 주식으로 먹는 대나무는 경북 하동군 산림조합에서 당일 수확한 대나무를 수분공급 등을 거쳐 냉장처리한 뒤 영상 5도를 유지하도록 제작한 탑차로 매주 2∼3차례씩 수송하고 있다. 또 고른 영양섭취를 위해 쌀·옥수수·콩·계란 등으로 만든 ‘빵’과 사과·당근을 간식으로 먹는다. 운이 좋다면 판다의 변도 볼 수 있다. 아이바오나 러바오는 하루에 10차례의 변을 본다. 현재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각방을 쓰고 있다. 사육사의 말에 따르면 판다는 발정기를 제외하고 한 공간에 같이 두지 않는다고 한다. 영역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주식인 대나무를 먹고 있는 수컷 판다 러바오.◇중국 3대 보호동물 갖춘 ‘판다 테마파크’ 판다월드는 중국 3대 보호동물이 함께 생활하는 세계 유일한 공간이다. 자이언트판다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판다 한쌍과 더불어 레서판다와 황금원숭이를 만날 수 있도록 동선이 이어진다. 레서판다는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에서 시부의 실제 모델이다. 중국 남부나 히말라야, 미안먀 등에 서식한다. 현재 세계에 5000마리 정도가 남아 있다. 에버랜드는 일본의 제휴동물원으로부터 레서판다 1마리를 들여와 현재 적응과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동물원과 추가도입을 협의 중이란다. 황금원숭이는 중국 고전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의 실제 모델이다. 주로 중국 쓰촨성이나 산시성 등지에 살며 지금은 약 1만 마리 정도만 남은 희귀종이다. 죽순이나 나무껍질, 과일, 곤충, 새알 등을 주로 먹는다. 에버랜드는 2007년에 황금원숭이를 들여왔다. 이렇게 레서판다와 황금원숭이까지 보고 나오면 판다월드의 휴식공간으로 들어설 수 있다. 동물과의 교감을 되짚을 수 있는 카페와 상품점 등을 마련해 뒀다. 카페에서는 판다 캐릭터 이미지를 새긴 마카롱과 귀여운 판다모양의 판다번, 과일빙수 등을 맛볼 수 있다. 상품점에서는 크기와 모습이 다양한 귀여운 판다인형부터 팬시, 완구, 패션 등 판다 캐릭터를 응용한 이색적인 상품 500종을 구입할 수 있다. 판다월드는 연중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에버랜드 입장객이라면 누구나 선착순 무료체험이 가능하며, 개장 초기에 많은 방문객이 몰릴 것을 감안해 현장예약제도 병행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시간당 입장객만 약 1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육사의 판다설명회는 현장에서 하루 3회 진행한다. 9월부터는 판다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판다로 인한 경제유발 효과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버랜드는 입장객 기준으로 연평균 3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판다를 찾는 수요로 인해 중국인관광객 또한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봤다.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은 “중국 정상이 판다가 있는 국가를 방문하면 해당 동물원을 찾을 정도로 판다는 단순히 동물이란 개념을 넘어선 중국을 대표하는 상징”이라면서 “중국인관광객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내국인관광객의 발길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암컷 판다 아이바오가 얼음바위에 누워 낮잠을 즐기고 있다.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는 수컷 판다 러바오.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암컷 판다 ‘아이바오’가 나무 위에 올라 낮잠을 즐기고 있다.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수컷 판다 러바오가 나무를 오르고 있다.얼음바위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는 암컷 판다 아이바오.주식인 대나무를 먹고 있는 수컷 판다 러바오.에버랜드 판다월드 대기동선에 설치한 대형 터치스크린.에버랜드 판다월드의 프리쇼 체험공간에 배치한 터치 스크린.에버랜드 판다월드의 프리쇼 체험공간 입구에 설치한 웰컴링.▶ 관련기사 ◀☞ [여행] 우린 진해로 간다, 35만그루 벚꽃비 맞으러☞ [여행팁] 볕 좋은 날 마음 설레게 하는 대표 봄 축제☞ [여행팁] "빵부터 냉면까지" 음식별 '서울 3대 맛집' 총정리☞ [여행] 포항물회가 봄맛을 당기는구나☞ [아빠랑 떠나자!] 놀고·먹고·빠졌을 뿐인데 '추억'이 쌓이네
2016.04.08 I 강경록 기자
포스코건설 '에코시티 더 샵 2차', 31일까지 계약 진행
  • 포스코건설 '에코시티 더 샵 2차', 31일까지 계약 진행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최근 포스코건설이 전주 에코시티에 분양한 ‘에코시티 더샵 2차’는 전주지역의 주요 산업단지들과 인접한 직주근접 단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에코시티 더샵 2차’는 전주 제1,2일반산업단지와 전주 친환경 첨단복합산업단지 등의 주요 산업단지가 차로 20분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동부대로와 과학로를 통해 완주일반산업단지로의 접근성도 용이하다.단지 인근으로 초중고교가 1개식 조성돼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며, 도서관, 문화센터 등이 들어서는 복합 커뮤니티센터도 가깝게 위치해 있어 교육여건도 우수하다.‘에코시티 더샵 2차’는 전주 에코시티 공동 10블럭에 지하 1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117㎡, 총 70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가구를 남향위주로 배치해 통풍과 채광을 극대화했다.사진=포스코건설 ‘에코시티 더샵 2차’ 조감도또한 축구장 규격의 약 28배, 덕진공원의 약 1.5배 규모인 중앙호수공원이 인접한 공원 속 아파트로 주거환경이 쾌적하며, 산책 및 여가생활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중앙호수공원과 연계한 ‘더샵’ 브랜드 만의 조경특화 공간과 커뮤니티 등도 조성된다.단지 중심부에는 넓은 잔디광장인 더샵필드와 조형폭포, 실개천 등으로 조성했으며, 중앙호수공원과 더샵필드와 연계한 통경축을 구성해 바람길을 확보했다.단지 곳곳에는 산책로를 배치해 산책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전원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더샵팜가든과 더운 여름 아이들이 야외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더샵키즈풀 등도 조성된다.커뮤니티 시설로는 선큰을 중심으로 1층에는 어린이집, 경로당이 조성되며, 작은도서관, 독서실 등이 배치된 에듀존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지하 1층은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탁구장, 건식사우나가 있는 스포츠존으로 구성된다.한편 ‘에코시티 더샵 2차’는 31일까지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가 117-9번지에 조성 돼 있다.
2016.03.31 I 김민정 기자
 검은용 용솟음 치듯…태백 검룡소 가는길
  • [e주말] 검은용 용솟음 치듯…태백 검룡소 가는길
  • 검룡소 가는 길은 아이와 함께 걸어도 좋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지난 일 년간의 후회를 털어내고 새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여행지로 떠나보자. 목적지는 강원도 태백 검룡소다. 한강의 발원지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시작한 물줄기는 장장 514km를 굽이치고 달려 서해안으로 흘러든다. 우리 민족이 한강을 중심으로 역사를 만들어 왔다면 검룡소는 그 역사를 있게 한 시발점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 첫 여행지로 검룡소만큼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한강 발원지라고 해서 깊은 산 속에 꼭꼭 숨어 있다는 것이 아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평탄한 비포장길을 20여분 걸어가면 닿는다. 피나무, 물푸레나무, 생강나무 등이 울창한 이 길은 아이 손을 잡고 산책삼아 다녀오기에도 좋다. 맑은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이라 지루하지도 않다. 주차장에서 10여 분을 걸으면 세심교다. 세심교를 건너 왼쪽길을 따라 10분 남짓 더 걸으면 검룡소에 닿는다. 예전에는 오대산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었지만 1986년 국립지리원의 조사 결과, 검룡소가 오대산 우통수보다 32km쯤 더 먼 것으로 밝혀지면서 공식적으로 검룡소가 한강의 발원지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검룡소의 세찬 물길검룡소는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샘이다. 이곳에서 하루 2~3천톤 가량의 지하수가 석회암반을 뚫고 솟는다. 장마철이면 5천톤까지 뿜어낼 때도 있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는 법이 없고 수온도 사시사철 섭씨 9도 안팎으로 일정하다. 검룡소 주위 바위는 살얼음이 얼었지만 정작 물길에는 얼음이 보이지 않는다. 이끼들도 초록빛을 간직하고 있다. 더 높은 기슭에 있는 제당궁샘, 고목나무샘, 물구녕석간수 등의 샘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모여 이 곳에서 다시 솟아나온다고 한다.검룡소 아래로는 너비 1~2미터로 파인 암반을 따라 20여 미터를 흐르는 와폭이 있다. ‘용틀임폭포’라고도 부르는데 용에 관한 전설도 깃들어 있다. 옛날 서해에 용이 되고자 하는 이무기가 살았는데, 하루는 한강을 따라 하늘에 오르기 위한 여행을 했다. 그래서 도달한 곳이 검룡소. 이무기는 암반을 오르기 위해 지그재그로 몸을 뒤틀었는데, 지금의 와폭은 이무기가 몸부림 친 자국이라는 것이다. 검룡소의 물은 골지천~임계천~조양강을 거쳐 정선 가수리에서 동남천을 만나 동강을 이룬다. 그 뒤에 영월에서 서강과 합류해 남한강이 되고 이후 충주호를 거친 다음, 양평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한강이 된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검룡소태백 시내에는 낙동강의 발원지도 있다. 4대강 가운데 두 강이 한 고장에서 발원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시내 한 복판에 자리한 황지연못은 낙동강의 시작점이다. 《동국여지승람》, 《척주지》, 《대동지지》등에서 낙동강의 근원지라고 밝혀 놓고 있다. 연못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태백 사람들은 오랜 시간 탄광에 기대어 살았다. 석탄은 태백땅이 태백 사람들에게 내어준 선물이었다. 태백에는 정부가 1989년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을 펴기 전까지 약 50개 광산이 있었다고 한다. 철암은 태백을 대표하는 탄광 마을이다. 지금이야 작은 마을로 전락했지만 한때 인구가 3만에 이르던 큰 마을이었다. 지금은 주민이 1천 명도 채 안되는 마을이지만, 당시 풍경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철암에 들어서면 마음이 스산해진다. 잿빛의 낡은 건물들과 텅빈 거리 그리고 검은빛의 선탄장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풍경은 석탄산업이 한창이던 1970~1980년대에서 멈춘 듯 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을 한 가운데 자리한 철암역두 선탄장이다. 70여 년의 역사가 녹아 있는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상징이다. 건물에는 아직도 석탄가루가 켜켜이 쌓여 있다. 이 검은 가루가 한때 ‘검은 노다지’로 불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영화 ‘인정사정볼 것 없다’(1999)에서 주인공 안성기와 박중훈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주먹다짐을 벌이는 장면을 촬영하기도했다.선탄장 건너편에는 4~5층 건물들이 당시 모습 그대로 간판을 달고 서 있다. 치킨집도 있고, 봉화식당, 한양다방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영업을 하지 않는다. 대신 철암탄광역사촌으로 재단장해 박물관이며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석탄산업이 활황이던 당시 탄광촌의 모습과 주민 생활상을 살펴보는 일도 흥미롭다.남쪽 신설교에서는 철암천변을 따라 서 있는 탄광촌의 상징물인 ‘까치발 건물’ 11채를 볼 수 있다. 까치발 건물은 주민에 비해 부족한 주거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하천 바닥에 목재 또는 철재로 지지대를 만들어 집을 넓힌 것이다. 물속에 기둥을 박아 세운 수상가옥과 비슷하다고 상상하면 된다. 태백산도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태백석탄박물관에서는 국내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광물, 화석, 기계장비, 광부들의 생활용품 등 8,700여점의 석탄 관련 유물과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박물관 지하에 위치한 8전시실에는 채탄과정과 지하작업장 사무실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지시의 모습, 여러 가지 갱도의 유형 등을 전시하고 있어 광산의 위험성과 광산노동자들의 힘겨운 생활을 느낄수 있게 해준다.석탄에 관한 이모저모를 볼 수 있는 태백석탄박물관태백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생대 지층 위에 건립된 고생대 전문박물관으로 고생대 삼엽충, 두족류 및 공룡 화석과 자체 제작한 영상물, 입체 디오라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지하 1층에는 화석 발굴 현장, 화석 탁본, 30억 년 지층 파노라마 등 다양한 주제의 체험전시실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가기 전 볼 수 있는 구문소는 황지에서 시작된 물이 태백을 빠져나가며 산자락을 뚫어 커다란 석문(石門)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천연기념물 제 417호다.태백은 여느 산악도시에 견줘 맛집이 많다. 가장 많이 보이는것이 고깃집이다. 태성실비, 경성실비, 시장실비, 현대실비 등 식당이름에 대부분 ‘실비’가 들어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갈비살, 모듬, 주물럭 등 대부분의 메뉴가 200g에 2만 5000원 선으로 서울 유명 고깃집들보다 훨씬 싸다. 안창살, 치마살, 제비추리 등으로 이뤄진 모듬구이도 좋지만 태백에서는 갈비살을 맛보자. 태백 사람들은 소갈비살을 즐겨 먹는다. 서울에서 먹던 것은 생갈비를 저미고 남는 자투리 갈비살이지만 이곳에선 아예 갈비살 위주로 정형하기 때문에 고기맛이 좋다. 과거 탄을 캐던 지역답게 연탄불로 고기를 굽는데 불향이 깃들어 고소한 맛이 더 진하다. 물닭갈비도 별미다. 볶음식으로 유명한 춘천 닭갈비와 달리 갖은 식재료를 쇠판에 넣고 육수를 부어 끓여낸다. 전골처럼 국물이 자작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역시 광부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라고 한다. 겨울이 긴 태백의 기후와도 무관하지 않다.검정콩 수제비는 최근 들어 태백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메뉴다. 들깨 가루를 듬뿍 넣고 검정콩을 간 분말로 반죽한 수제비를 한 숟가락 떠먹다 보면 차가워진 몸이 어느새 따뜻해진다. 검룡소의 물은 골지천~임계천~조양강을 거쳐 정선 가수리에서 동남천을 만나 동강을 이룬다. 그 뒤에 영월에서 서강과 합류해 남한강이 되고 이후 충주호를 거친 다음, 양평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한강이 된다.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철암◇여행메모△가는길▷기차= 청량리-태백, 하루 7회 운행, 4시간 40분소요.▷버스= 동서울-태백, 하루 33회(06:00~23:00) 운행, 3시간 10분 소요. 부산 동부터미널?태백, 하루 6회 운행, 5시간 소요. 대구 북부터미널-태백, 하루 11회 운행, 4시간 소요.▷자가용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영월→태백 △축제 및 행사 정보= 태백산눈축제 : 2016년 1월 22일 ~ 1월 31일, 태백산도립공원 일대, 033-550-2828 http://festival.taebaek.go.kr △주변 볼거리= 매봉산 바람의 언덕, 추전역, 삼수령철암의 까치발집나들이 삼아 다녀오기 좋은 검룡소
2015.12.26 I 강경록 기자
 겨울의 木소리…이 길이 명품이로세
  • [여행] 겨울의 木소리…이 길이 명품이로세
  • 대구 팔공산 올레길 1코스 ‘북지장사 가는 길’ 중 들머리 입구부터 1.3km 이어진 솔숲길. 팔공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다. 초겨울 숲길엔 황금빛 솔가리가 비단처럼 깔려 있다.[글,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겨울을 알리는 비가 그치자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환절기 한기가 만만치 않지만 운치 있는 산행을 떠올리자면 가을과 겨울의 어름인 이즈음이 제격이다. 이번 여행지는 영남의 명산 ‘팔공산’. 대구, 군위, 칠곡, 영천 등 4개의 시·군에 걸쳐 있는 큰 산이다. 그 크기만큼이나 많은 볼거리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0여개에 이르는 등산로는 제 나름의 멋을 부린 숲길을 품고 있다. 특히 초겨울 숲길 산행의 가장 큰 매력은 가을색을 털어낸 수목 사이로 깔린 낙엽을 밟는 것. 이 길 위에 눈이라도 살짝 내려주면 그야말로 오감으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시각과 후각은 물론 청각, 촉각 등이 흡족한 숲길 기행을 보장해준다. 코끝으로는 청신한 숲내음이, 발끝으로는 눈 속에 사각거리는 기분 좋은 낙엽 밟는 소리가 전해온다. 백미는 수백그루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벗어놓은 금빛 숲길을 걷는 게다. 이맘때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다. 팔공산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동화사로 내려가는 길. 낙엽이 지천이라 푹신푹신하게 걸을 수 있다.◇팔색조 매력 품은 팔공산의 ‘힐링로드’ 팔공산에 새길이 열렸다. 옛길을 ‘힐링’이라는 콘셉트로 엮은 ‘팔공산힐링코스’가 그것. 대구의 ‘명품관광코스’ 중 하나로 최근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길은 팔공산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을 연계해 4개의 코스로 구분했다. 동화사 중심의 1코스와 불로동고분군과 도동측백나무로 구성한 2코스, 갓바위 부처 중심의 3코스, 수태골과 팔공산을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4코스다. 시간을 내 천천히 음미하듯 둘러보는 게 가장 좋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다면 대표적인 명소를 추려 둘러보는 것도 좋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에 자리한 팔공산 케이블카.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1192m)까지는 아니라도 전망대(820m)까지는 쉽게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는 어른기준으로 편도 5000원, 왕복 9000원이다. 다음 코스는 팔공산의 대가람인 동화사.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동화사까지는 넉넉잡아 2시간 거리다. 냉골산림욕장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내리막길이라 편하다. 동화사는 493년 유가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832년 중창할 때 절집 주변에 오동나무꽃이 만발해 동화사라 고쳐 부르게 됐다. 이곳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1992년 제작한 동일약사여래대불이다. 무려 300t 원석으로 제작했다. 높이가 무려 17m로 미얀마 정부가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2과를 모셨다. 보물 제1563호인 대웅전도 웅장하다. 성보박물관의 사명대사 초상(제1505호), 봉황문 앞 절벽에 마애여래좌상(제243호) 등 동화사 경내에 있는 11점의 보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거리다. 팔공산 ‘관봉석조약사여래좌상’. 불상머리에 얹은 갓처럼 생긴 판석 때문에 ‘갓바위’로 더 많이 알려졌다.팔공산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갓바위다. 팔공산 능선 동쪽 끝자락 관봉에 자리하고 있다. 정식 명칭은 ‘관봉석조약사여래좌상’. 불상머리에 얹은 갓처럼 생긴 판석 때문에 본래 이름보다 갓바위로 더 유명하다. 높이 4m의 이 거대한 부처를 보기 위해 연간 수백만명의 인파가 몰린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영험한 믿음 때문이다. 수능철에는 산 아래 도로부터 막힌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학부모들이 갓바위 부처로 몰려서다. 평일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조금 덜 붐비는 정도다. 제각각 고뇌를 짊어진 이들이 갓바위 부처 앞에서 치성을 드린다. 두 무릎과 두 팔, 머리를 바닥에 대는 오체투지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그리 간절히 소망할 것이 무엇인지. 초겨울 산바람이 제법 쌀쌀한데도 기도는 멈출 줄을 모른다. 갓바위까지 오르는 길은 갓바위시설지구에서 관암사를 지나 넉넉하게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다. 부인사는 신라 선덕여왕의 유적이 남아 있는 천년고찰이다. 이곳 숭덕전 안에는 선덕여왕의 초상이 걸렸다. 선덕여왕을 기리기 위해 지은 사당인 선덕묘는 몽고군의 침략으로 불에 타 사라지고 근래에 다시 지었다. 이름도 선덕묘에서 숭덕전으로 바꿨다. 선덕여왕을 기리는 의미에서 ‘부인사’(夫人寺)라고도 쓰고 초조대장경을 보관한 데서 연유한 ‘부인사’(符仁寺)로 쓰기도 한다. 고려 최초의 대장경인 고려 초조대장경을 보관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쉽게도 목판은 몽고군에 의해 불타버렸다. 그후 호국의 의지를 담아 다시 만든 것이 해인사 팔만대장경이다. 보물 제805호인 동화사 대웅전.늦가을 풍경이 남아있는 북지장사 입구◇팔공산 속내까지 들여다보는 ‘올레길’ 팔공산 올레길은 2009년 개통한 도보 코스다. 팔공산의 ‘팔’자를 따 8개 코스로 구성했다. 1코스는 ‘북지장사 가는 길’로 팔공산 올레길의 매력을 느끼기에 가장 좋다. 2코스는 ‘한실골 가는 길’로 신숭겸 장군 유적지를 시작으로 파계사까지 이어져 있다. 3코스는 ‘부인사 도보길’이다. 정겨운 시골마을을 연상시키는 코스다. 4코스는 ‘왕건길’이다. 팔공산 전투에서 패배한 왕건이 신숭겸의 옷을 입고 달아났다는 길이다. 5코스는 ‘성재서당 가는 길’로 비교적 완만해 왕초보자에게도 무난하다. 7코스 ‘폭포길’은 풍광이 뛰어나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마지막 8코스는 ‘수태지 계곡길’로 계절별 특색을 가장 잘 드러내보인다. 각 코스를 걷는 데는 2~3시간 정도 걸려 부담이 없다. 올레길 어디로 향해도 상관없지만 팔공산 백안삼거리에서 동화사 방면으로 1㎞ 정도 들어가 우측에 자리잡은 방짜유기박물관을 보려면 1코스로 들어서야 한다. 코스 진입로 오른편에 시인들의 육필을 아로새긴 ‘시인의 길’을 만나는 것도 독특하다. 시인의 길 가운데 위치한 돌집마당은 쉬어가는 자리. ‘사진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고 발자국 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이 길의 백미는 ‘북지장사 가는 길’. 정확하게 말하자면 북지장사 들머리부터 이어진 1.3㎞ 솔숲길이다. 팔공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인 이곳의 초겨울 숲길엔 ‘솔가비’(솔가리의 현지 사투리)가 가득하다. 소나무 사이사이로 비단 금침을 깔아놓은 듯 온통 금빛이다. 솔가리 냄새 폴폴 풍기는 숲길의 매력은 발끝부터 코끝까지 전해지는 계절의 촉각이다. 초겨울의 고즈넉함과 쓸쓸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야말로 복잡한 일상이 내리누르는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듯하다. 호젓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다. 그 길 끝에 북지장사가 자리하고 있다. 소박한 절집이지만 그리 보여도 대구에서 처음으로 불교를 받아들인 곳이다. 남지장사와 더불어 동화사의 말사를 이루고 있다. 지금은 작은 절집이지만 과거에는 동화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로 큰 절이었다. 옛영화는 사라졌지만 절집 곳곳에 당시의 위세를 짐작케 하는 문화재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물 제805호인 대웅전은 말사답지 않게 웅장하고, 대웅전 양쪽에 한기씩 있는 북지장사 삼층석탑(대구유형문화재 제6호)은 어떤 탑보다도 우아하다. 이외에도 석조지장보살좌상(대구유형문화재 제15호)을 비롯해 지장보살 탱화와 지장사유공인영세불망비, 석재유물 등 절집 자체가 작은 박물관이다. 대구 팔공산 올레길 1코스 ‘북지장사 가는 길’ 중 들머리 입구부터 1.3km 이어진 솔숲길. 팔공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다. 초겨울 숲길엔 황금빛 솔가리가 비단처럼 깔려 있다.◇여행메모△가는길=KTX로 간다면 동대구역까지 서울역에서 2시간이면 넉넉하다. 동대구역지하도2 정류장에서 급행1 버스를 타고 동화시설집단지구에서 내려 팔공산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도동분기점에서 익산포항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팔공 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중앙고속도로에서는 금호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로 갈아타야 한다. 이어 1093번 지방도로를 따라 구지·창녕 쪽으로 가다가 18번 지방도와 1번 지방도를 번갈아 탄다. △먹을곳=‘맛없는 고장’이라는 대구에도 의외로 맛집이 많다. 따로국밥, 동인동 찜갈비, 납작만두, 복어불고기를 비롯해 대구의 10가지 대표 메뉴를 묶어 ‘대구 10미(味)’라고 부른다. 메뉴별로 손꼽히는 맛집으로는 따로국밥의 국일따로국밥(053-253-7623), 매운찜갈비의 벙글벙글식당(053-424-6881), 생고기 뭉티기의 녹양식당(053-257-1796)·왕거미식당(053-427-6380), 납작만두의 미성당납작만두(053-255-0742), 복어불고기의 미성복어(053-767-8877), 무침회의 푸른회식당(053-552-5040), 논메기매운탕의 산정식당(053-582-2566), 야키우동의 중화반점(053-425-6839) 등이다. △명품관광코스=대구시가 새 관광상품을 내놓은 이른바 ‘명품관광코스’는 대구의 대표관광지를 기본으로 삼아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을 지역별·테마별로 묶은 것이다. 명품관광코스는 모두 세 개다. 앞서 소개한 팔공산힐링코스 외에도 모노레일 도심관광코스, 안동·경주와 연계한 광역관광코스 등이 있다. 모노레일 도심관광코스는 지난 4월 개통한 모노레일(도시철도 3호선) 경유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 앞산전망대와 수성못 등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야경투어코스, 대구사격장과 이월드 등 활동적인 코스로 구성한 체험여행코스, 서문시장과 안지랑곱창골목 등 대구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미식여행코스 등으로 세분화했다. 광역관광코스로는 대구 인근의 경주와 안동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근대에서 신라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구~경주 시간여행코스, 도시와 바다를 아우르는 대구~경주 풍경여행코스,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엮은 대구~안동 역사여행코스, 다양한 체험거리로 가득한 대구~안동 체험여행코스 등 4코스로 구성했다. 동화사 가는 길동화사 가는길북지장사 대웅전.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역의 석탑.팔공산 케이블카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역에서 바라본 붉게 물든 팔공산팔공산 갓바위팔공산 전망대에서 냉골산림욕장으로 넘어가는 길동화사 앞 숲길▶ 관련기사 ◀☞ [여행] 섬, 예술과 썸타다…제주 문화기행☞ "중국, 동남아 여행시 불합리한 일정 없앤다"☞ [여행] 멀리 가기엔 너무 가까운 단풍☞ [맛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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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4 I 강경록 기자
'대현 더샵' 맞통풍 판상형 아파트로 '인기몰이'
  • '대현 더샵' 맞통풍 판상형 아파트로 '인기몰이'
  • 채광성 및 일조권 우수하고 바람길 형성으로 실내 환경도 쾌적맞통풍 설계, 공간감과 개방감도 극대화 실내가 더 넓어보이는 효과[온라인부] 분양시장에서 판상형 아파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보다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판상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상형 아파트는 타워형과는 달리 앞뒤가 뚫려 있고 창문이 앞뒤로 배치돼 있어 통풍이나 환기가 우수하고, 남향배치도 수월해 난방비 절감에도 효과적이다.또 베이(Bay)수를 늘리기에도 유리할 뿐아니라 네모 반듯한 정방형구조의 설계로 죽은 공간이 없어 알파룸이나 펜트리 공간 구성 등의 공간활용을 하기에도 쉽다. 때문에 판상형아파트의 인기는 분양시장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대림산업이 지난 9월 분양한 "e편한세상 신금호"는 일반분양 가구 중 약 83.5%가 판상형으로 조성돼 소비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은 바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결과 174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순위에서 4550명이 지원하면서 26.15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청약 마감됐다.업계 관계자는 “판상형 아파트는 공간활용 뿐 아니라 관리비 측면이나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도 여러모로 더 유리해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건설업계에서도 판상형 아파트의 공급 비중을 점차 확대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11월 포스코건설이 울산 남구 대현동 일대에서 "대현 더샵"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실속형 판상형아파트로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대현더샵은 지하 3층, 지상 13~32층 11개동 전용면적 68~121㎡ 총 1,180가구로 이뤄졌다. 주택형별로는 전용면적 △68㎡(A·B·C)335가구 △84㎡(A·B·C·D)812가구 △121㎡(A·B·C·D)33가구 등 총 11개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이 전체의 97%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판상형 비율도 78%로 높다.  또한 121㎡타입의 펜트하우스는 각 동의 최상층에 복층으로 테라스를 적용한 특화설계도 선보인다. 펜트하우스는 4개 타입으로 나눠지며 가장 많은 가구로 구성되는 전용 121㎡A타입은 판상형 구조로 맞통풍이 가능하다. 1층은 넓은 거실이 강조 됐다. 폭이 6m에 달한다. 2층에는 전후방으로 테라스 공간이 조성된다. 더욱이 1층과 2층이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가족실, 개인사무공간, 작업실 등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또 노부모를 모시고 살기에도 괜찮다. 단지 내에는 ‘더샵필드’ ‘사색가든’ ‘워터가든’ ‘키친가든’ ‘체력단련시설’의 5가지 테마 조경 시설도 강점이다. 각각의 테마는 어린이 물놀이장과 놀이터, 루브루 참나무숲, 청량한 조형폭포, 정갈한  단지내 텃밭, 건강한 체력을 키우는 운동시설들로 꾸며지며, 여기에 엄마가 편히 쉴수 있는 맘스파고라를 비롯해 벚나무,팽나무등을 식재해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테마산책로까지 갖출 계획이다.단지 외부도 풍부한 녹지시설을 갖췄다. 남측으로 신선산과 자연생태공원인 선암호수공원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울산대공원(369만㎡여 규모)과 태화강도 3㎞ 이내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교통, 편의, 교육도 뛰어나다. 인근에 울산 중심을 통과하는 번영로, 수암로 등이 있어 백화점 등 중심 상업지역으로 접근이 수월하고, 100m 거리에 8개 노선이 지나는 버스정류장도 있어 울산 각지로 이동하기 쉽다. 편의시설로는 홈플러스, 수암시장, 주민센터 등이 도보권에 있고,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농수산물시장, 고속버스터미널, 각종 은행 및 병원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이 2㎞ 이내에 자리잡고 있다. 또, ‘대현 더샵’은 초중고 등의 교육시설을 모두 도보통학이 가능한 아파트다. 단지 바로 옆으로 용연초, 야음중, 대현고, 신선여고 등이 있는 것을 비롯해 반경 500m 이내 7개 초·중·고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울산 사교육 중심지인 옥동 학원가도 약 4㎞ 거리에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입주는 오는 2018년 10월 예정이며, 모델하우스는 오는 11월 울산 남구 번영로 82(달동 1297-1)에 오픈할 예정이다. 분양문의 052-911-2000
대추처럼 달콤한 충북알프스 가을 여행
  • [e주말]대추처럼 달콤한 충북알프스 가을 여행
  • 오리숲길 초입은 소나무 고목들로 인해 사시사철 푸르다(사진=박상준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북 보은은 국토의 중앙부에 위치한다. 속리산을 위시해 충북의 북쪽을 동서로 가르는 백두대간의 한남금북정맥이 지난다. 그 지맥은 다시 구병산 자락으로 뻗어가며 보은군의 동쪽 산세를 이룬다. 충북 일대에서 소문난 풍경으로 ‘충북알프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허청에 업무 표장 등록을 했으니 애칭이 아니라 공식 명칭이다. 총 4개 구간 43.9km로 형제봉, 천왕봉, 비로봉, 문장대 등 속리산과 구병산의 아홉 개 봉우리를 아우른다. 구간별로 산행에 4~8시간이 걸린다. ◇스위스가 아닌 충북알프스의 색다른 낭만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은 충북알프스 4구간 끝자락에 자리한다. 산외면 장갑리로 보은군 중앙로에서 북쪽으로 약 15km 거리다. 속리산면을 거쳐 갈 수 있는데, 속리산면에서 휴양림까지 길은 달천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달천 동쪽으로 충북알프스의 산세가 거침없다. 그 끝자락 묘봉에 가까워지자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이 모습을 드러낸다. 도로에서 벗어나 다리를 건너니 제일 먼저 풍차정원이 보인다. 풍차가 달린 집이 있고, 데크를 따라 뒤편 사방댐 쪽으로 오른다. 자그마한 바람개비 조형물도 시선을 끈다. 휴양림의 가벼운 산책 구간으로 아이들과 걷기 무난하다. 연못 위쪽은 관리사무소다. 안내를 받고 숙소로 이동한다. 2010년 9월에 문을 연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은 무엇보다 숙소가 돋보인다. 휴양림이 골짜기를 따라 내려오며 자리한 형국이라 숙소마다 풍경이 빼어나다. 개장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아 시설 역시 깨끗하다. 관리사무소 왼쪽 언덕은 산림휴양관을 비롯해 숲속의집, 숲속작은집이 나온다. 여느 휴양림의 숙소와 다르지 않다. 다만 휴양림을 크게 아우르는 산책로와 쌀개봉 등산로의 출발점이라는 장점이 있다. 아래쪽으로 어린이놀이터와 숲속운동장 등도 휴양림을 활동적으로 즐기고 싶은 이에게 매력이다.테라스하우스나 알프스빌리지, 시나래마을은 조금 색다른 숙소를 원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산림휴양관 옆의 테라스하우스는 계단식으로 구성된 연립주택 모양이다. 아랫집의 지붕이 윗집의 마당이다. 창문을 열고 나오면 눈앞에 시원스런 풍경이 펼쳐진다. 알프스빌리지는 아이보리색 벽면에 주황색 지붕이 눈에 띈다. 거실 창을 열면 테라스가 나오고 따로 정원이 있는 별장식 주택이다. 지대가 높아 테라스나 정원에서 휴양림을 조망하고, 숙소 주변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론 산 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걸어볼 수 있다. 출렁다리를 지나 삼림욕은 물론 풍욕을 즐길 수 있는 의자 등이 있어 쉬엄쉬엄 걸음을 낸다. 시나래마을은 알프스빌리지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숙소다. 휴양림 입구 쪽이지만 도로의 오른쪽 언덕이다. 휴양림에서 외따로 떨어진 곳에 황토로 지은 집 다섯 동이 있다. 가장 큰 매력은 한가운데 있는 누각 규모의 정자다. 시나래마을에서 묵는 이들의 공용 공간으로, 알프스빌리지와 반대 시선으로 충북알프스의 산세를 품는다. 정자에 앉아 흔들리는 코스모스 사이로 먼 산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산림휴양관을 출발한 산책로가 휴양림을 크게 한 바퀴 돌아오는 반대편이라 산책도 용이하다. 휴양림 내에서 손 쉬운 산책을 원할 때는 어린이놀이터 우측으로 난 길을 걷는다. 150m 남짓한 숲길로 완만한 경사를 따라 숲의 정취를 느끼며 오간다. 중간에 물가로 내려서는 길이 있고, 가만히 앉아 사색이나 담소를 나눌 만한 쉼터도 있다. 숲을 좀더 알차게 느끼고 싶다면 숲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4시 어린이놀이터에서 출발한다(수?목요일 제외). 가벼운 체험프로그램으로 산림휴양관 3층 목공예실에서 정오부터 진행하는 목공예 체험이 있다.이국적 분위기의 풍차 정원(사진= 박상준 여행작가)◇법주사 가는 길 ‘오리숲길’휴양림에 여정을 풀고 보은 여행을 즐기기 원하는 이들은 달천을 따라 충북알프스 반대편 속리산 쪽으로 이동한다. 속리산 주변 4~5km 구간에 솔향공원, 속리 정이품송, 법주사 등 여행지가 밀집해서 돌아보기 편리하다. 첫걸음은 속리산의 가을 풍경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법주사다. 국보 3점, 보물 12점을 간직한 고찰은 보은의 큰 보물이다. 여정부터 값지다. 법주사에 다다르는 길은 ‘오리숲길’이라 불린다. 상가 지역에서 법주사까지 거리가 5리(2km)라 붙은 이름이지만, 거리로 가늠할 수 없는 숲이다. 법주사가 생기며 시작한 길로, 수령이 많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천년 숲을 이끈다. 속리산터미널에서 약 300m 지나 오른쪽 폭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보자. 상가가 생기기 전 법주사를 오가던 오리숲길이다. 높게 자란 소나무가 좌우로 호위하듯 도열한다. 고목 그늘 아래서는 시간을 다툴 일이 없다. 솔바람 사이로 솔 향에 기대 느긋한 걸음을 낸다. 곧 황톳길 체험장도 나온다. 황토 볼을 깔아 지압 효과가 있는 길을 맨발로 디딘다. 황토의 원적외선이 신진대사를 원활히 한다고 적혔지만, 굳이 효험이 아니더라도 깊은 숲의 느릿한 걸음은 보약이 따로 없다. 황톳길 주변으로 하천을 끼고 속리산조각공원이 있다. 작품 하나하나를 대하는 마음이 여유롭다. 오리숲길은 속리산 일주문을 전후해서 더 깊어진다. 법주사가 없더라도 한번쯤 찾을 만한 숲길이다. 긴 세월을 묵묵히 살아온 나무 아래 사람의 일상은 지극히 사소하다. 그렇게 다다른 법주사는 고찰의 넉넉함으로 사람을 만난다. 법주사 팔상전(국보 55호)을 중심으로 쌍사자 석등(국보 5호), 석련지(국보 64호) 등이 자리한다. 부처의 깨달음이 담긴 면면이다. 가만히 경내를 거닐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보낼 법하다. 그 이름처럼 세속과 떨어져 속리산(俗離山)이요, 부처님의 법이 머무는 터라 법주사(法住寺)다. 오리숲길의 그윽한 깊이가 괜스럽지 않다. 속리산 단풍이 아니어도 가을에 법주사를 찾는 이유다. 법주사에서 나오는 길에는 맛깔스런 음식으로 속을 달래보자. ‘배영숙산야초밥상’을 비롯해 산채비빔밥이나 대추한정식을 잘하는 집이 여럿이다. ‘문장대식당’의 버섯전골은 가을바람에 움츠린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보은 속리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과 솔향공원 역시 법주사에서 지척이다. 오리숲길에 즐비한 소나무 고목을 마주한 터라, 속리 정이품송이나 솔향공원의 소나무홍보전시관이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 속리산 단풍이 물드는 10월 16일부터 보은대추축제가 열린다. 시기를 맞춰 달콤한 보은의 가을을 구석구석 느껴봄 직하다.대추와 함께 익어가는 보은의 가을(사진= 박상준 여행작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풍경 여행 코스 /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솔향공원→오리숲길, 역사 학습 코스 /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보은 삼년산성→법주사▷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오리숲길→속리산조각공원→법주사, 둘째 날 / 보은 속리 정이품송→솔향공원→보은 삼년산성△가는길▷버스= 서울-보은,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2회(07:30~18:30) 운행, 약 3시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0회(06:20~20:00) 운행, 약 3시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4회(07:00, 10:30, 14:30, 17:30) 운행, 약 3시간 10분 소요. 보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중앙사거리 정류장까지 약 300m 이동, 장갑 방면 시내버스 이용 신정리 정류장 하차, 진행 반대 방면 도보 650m 좌회전.▷자가용= 당진영덕고속도로 보은 IC→ 보은IC교차로 속리산·보은 방면 좌회전→남부로 10.1km→봉계1교차로 보은?산외 방면 우회전→남부로 640m→봉계2교차로 산외·속리산 방면 우회전→산외로 8.2km→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 입구 우회전 70m→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 △주변 볼거리 = 보은 삼년산성, 보은선병국가옥, 탄부 임한 솔밭공원, 만수계곡속리산 입구의 장승과도 같은 정이품송(사진=박상준 여행작가)솔향공원의 소나무홍보전시관(사진= 박상준 여행작가)
2015.10.03 I 강경록 기자
 사진 한장으로 가을 붙잡을 수 있는 그곳②
  • [e주말] 사진 한장으로 가을 붙잡을 수 있는 그곳②
  • 호명호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의 문턱 9월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공기에 기분이 좋고 점점 짙어지는 하늘을 볼 때마다 어디라도 떠나고 싶어진다. 하늘을 담은 호숫가를 걷고 잠시 잊고 살았던 추억의 음악을 들으며 사진 한 장으로 이 가을을 기념하고 싶은 그곳! 경기도는 벌써 가을이다. 파주 임진각◇평화와 사랑의 멜로디 ‘임진각 평화누리’임진각은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전쟁포로 교환을 위해 가설한 자유의 다리, 전쟁 당시 사용했던 지하벙커, 실향민의 아픔을 달래주는 망배단 등이 분단의 현실을 실감케 해준다. 피폭된 증기기관차에 새겨진 총탄 자국이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전해주기도 한다. 임진각에서 DMZ 안보관광을 다녀오는 것도 좋다.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 도라전망대, 제3땅굴, 도라산역 등을 돌아보는 코스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는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올 것이다. 임진각에서 몇 걸음 옮기면 평화누리 공원이다. 분단의 상징으로만 여겨지던 임진각을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하기 위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놓았다. 바람의 언덕에 설치된 수천 개의 바람개비는 남북한을 오가는 자유로운 바람을 표현한다. 또한, 북녘 하늘을 바라보고 선 4개의 거대한 인물상에는 통일을 향한 염원이 담겨 있다. 그 외에도 솟대집, 소망나무 등 평화누리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이 산책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초록 잔디가 드넓게 펼쳐진 음악의 언덕에는 ‘어울터’가 있다. 2만 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으로 연중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오는 12일에는 ‘2015 파주포크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포크음악축제에는 송창식, 전인권, 윤도현, 김장훈, 유리상자, 박학기 등이 출연해 평화와 사랑을 노래한다. 포크페스티벌은 12일 오후 5시에 열린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77. 031-953-4744. 호명호수◇하늘과 맞닿은 호수 ‘호명호수’호명산 정상에는 호수가 있다. 하늘과 맞닿은 풍경이 마치 백두산 천지를 닮았다 하여 때로 남한의 천지로 불리기도 한다. 옛날에 호랑이 울음소리가 자주 들려온다고 해서 호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이제는 호랑이보다 호수로 더 유명하다.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진 호수의 풍광은 가평 8경 중 제2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많은 사람이 호명산을 찾는 이유도 바로 호수 때문일 게다. 사실 호명호수는 인공적으로 조성되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의 상부저수지인 것이다. 잉여 전력을 이용하여 청평호의 물을 끌어올린 후 필요할 때 전력을 생산한다. 또 호수 가운데 떠 있는 대형 거북이에도 태양열 집광판이 장착되어 있어 주변시설에 사용되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호명정과 갤러리 전망대에 오르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호명정 1층에는 발전소 홍보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2층은 전시공간과 전망대가 있다. 2층에서 청평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즐거움을 더한다. 갤러리 카페에 들러 호수 경관을 감상하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 호명호수는 3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개방하며, 산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평군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어 올라가야 한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상천리 산329. 031-580-2062구리한강공원◇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구리 한강공원’구리 한강공원에 들어서면 태극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태극기의 도시답게 높이 50m의 국기 게양대에 대형 태극기가 나부끼며 반겨준다. 구리 한강공원은 태극기광장을 중심으로 잔디광장, 생태하천, 넝쿨터널, 분수대, 유채·코스모스단지, 야구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 여가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공원 곳곳에 원두막과 전망대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계절별로 다양한 꽃밭을 꾸며놓아 형형색색의 꽃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즐거움을 준다. 한강 변을 따라 자전거 길이 조성돼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신나게 라이딩을 즐기기에도 좋다. 또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면 넝쿨 터널에 주렁주렁 열린 호박과 수세미는 노랗게 익어가고, 코스모스 향기가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릴 듯하다. 구리 한강공원은 연인이나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며, 홀로 산책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829 031-550-2474(구리시청) 구리한강시민공원▶ 관련기사 ◀☞ 日 규슈여행의 시작과 끝 '규슈로 가출하기'☞ [여행] 가을의 속살은 하얗다…오감만족 강원 평창☞ [여행+] 소녀시대·엑소…세계 한류팬 다 모여라☞ [e주말] 폭포 아래서 오감 힐링 '수락폭포'☞ [e주말] 숲을 가르는 청아한 물소리 '직소폭포'
2015.09.06 I 강경록 기자
 사진 한장으로 가을 붙잡을 수 있는 그곳①
  • [e주말] 사진 한장으로 가을 붙잡을 수 있는 그곳①
  • 안산갈대습지공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의 문턱 9월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공기에 기분이 좋고 점점 짙어지는 하늘을 볼 때마다 어디라도 떠나고 싶어진다. 하늘을 담은 호숫가를 걷고 잠시 잊고 살았던 추억의 음악을 들으며 사진 한 장으로 이 가을을 기념하고 싶은 그곳! 경기도는 벌써 가을이다. 안양예술공원◇자연과 예술의 조화 ‘안양예술공원’관악산과 삼성산 사이 삼성천계곡의 울창한 숲에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안양예술공원이 자리한다. 2005년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모아 계곡과 산책로 주변에 설치하며 안양의 명소로 거듭났다. 예술을 한걸음 더 가까이 우리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평가되며 전시된 작품의 수준도 높아 학계와 전문가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다. 공영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걷다가 흰색 아치교를 건너면서 이어지는 등산로 곳곳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우선 다양한 색상의 플라스틱 음료상자를 쌓은 독일작가의 ‘안양상자집-사라진 탑에 대한 헌정’의 독특한 모습이 흥미롭다. 삼성산과 관악산의 여러 등산로로 이어지는 곳으로 많은 등산객이 하산 길에 우연히 마주친 작품을 감상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쉬어가는 곳이다. 그밖에 산을 하나의 용으로 생각하고 기와를 쌓아 끊어진 능선을 이었다는 ‘용의 꼬리’ 를 지나면 예술공원의 랜드마크인 ‘MVRDV(네델란드) 전망대’를 만난다. 나선형 대형작품으로 구비구비 휘어진 길을 따라 오르면 안양예술공원의 전경과 주변의 산은 물론 안양시내까지 멋진 풍경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예술을 즐기며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차 한잔의 여유까지 누릴 수 있는 도심 속 휴양명소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산21, 031-389-5552 안양예술공원◇갈대와 사진 한 장 ‘갈대습지공원’안산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조성된 인공습지다. 반월천과 동화천 등의 지류가 만나서 이곳에서 갈대 사이로 천천히 흐르면서 자연 정화되어 시화호로 유입된다. 관람은 갈대습지에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는 환경생태관을 먼저 둘러보는 것이 좋다. 공원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습지에서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2층에는 넓은 습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고 망원경을 이용한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다. 습지에는 갈대와 수련 등 수생식물과 다양한 야생화가 분포하고 고라니와 너구리 등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관찰데크를 따라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새들이 갈대 잎을 엮어 마치 아파트처럼 연달아 둥지를 만든 경이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른 키 높이로 자란 빼곡한 갈대밭 사이를 걸으며 감성적인 사진을 촬영 할 수 있는데, 바람이 부는 날과 흐린 날에는 더욱 분위기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 습지 전체가 풍경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며 인공섬과 조류관찰대에서는 계절마다 찾아오는 수십 종의 철새들의 생태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공원입구 삼거리에서 안산시 공용자전거를 빌려 더욱 편하게 공원을 즐길 수 있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해안로 820-116. 031-419-0504 의왕자연학습공원◇생태학습 피크닉 ‘의왕자연학습공원’생태공원으로 거듭나는 왕송호숫가에 잘 정비된 정원과 넓은 잔디밭이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나들이에 알맞은 공원이다. 입구의 방문자안내소에서는 민물고기와 곤충에 관한 다양한 전시물이 준비되어있고 방문객을 위한 휴게시설을 갖추었다. 특히 3층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이용해 왕송호수에 서식하는 논병아리, 원앙, 산비둘기 등 텃새는 물론, 왜가리와 백로 등 여름철새를 흔하게 볼 수 있고 겨울에는 큰기러기와 청둥오리 등 약 50여 종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각종 수생식물과 동물을 위한 인공습지와 우리의 옛 실개천을 재현한 도섭지를 조성하여 가까이에서 습지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도섭지 주변에 가축과 조류로 미니동물원을 꾸며 아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습지 아래쪽 넓은 잔디밭에는 사자와 호랑이 등 커다란 동물모형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잔디밭에서 공놀이를 하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개방하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나무와 풀 사이에 살아가는 곤충과 머리위로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여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경기도 의왕시 월암동 왕송못동길 307, 031-345-3541의왕자연학습공원안양예술공원▶ 관련기사 ◀☞ [e주말] 폭포 아래서 오감 힐링 '수락폭포'☞ [e주말] 숲을 가르는 청아한 물소리 '직소폭포'☞ [e주말] 허연 물줄기가 절벽에 핀 꽃 같아라☞ [e주말] 개성파 12개 폭포가 눈물처럼 주르륵☞ [여행] 가을의 속살은 하얗다…오감만족 강원 평창
2015.09.05 I 강경록 기자
 숲을 가르는 청아한 물소리 '직소폭포'
  • [e주말] 숲을 가르는 청아한 물소리 '직소폭포'
  • 부안 직소폭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북 부안의 직소폭포는 찾아가는 길이 명승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속한 아름다운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계곡과 숲길을 지나면 소가 나오고, 폭포에서 이어지는 단아한 물줄기가 숱한 사연을 만든다. ◇부안의 변산 8경 중 절경 ‘직소폭포’직소폭포는 부안의 변산8경 가운데 절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높이 30m 암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한여름이면 청아함을 더한다. 내변산 중심에 자리 잡은 직소폭포는 조선이 낳은 여류 시인 매창 이계생, 촌은 유희경과 함께 부안삼절로 꼽힌다. “직소폭포와 중계계곡을 보지 않고는 변산에 관해 얘기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경을 자랑한다. 폭포로 나서는 길은 호젓하다. 같은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 자락에 터전을 두고 있어도 내소사 가는 길과 모양새가 다르다. 내소사 길이 연중 사람들로 북적거리다면, 직소폭포 길은 한적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내소사 초입이 호객하는 식당으로 떠들썩한 반면, 직소폭포 길은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고요한 동행이 된다. 직소폭포 탐방은 내변산분소에서 시작된다. 직소폭포까지 2.2km. 풍광을 구경하며 쉬엄쉬엄 걸으면 왕복 2시간가량 걸린다. 폭포 앞에 다다르는 몇몇 돌길 외에는 대부분 완만한 코스다. 봉래구곡, 실상사 등 주변 볼거리도 발걸음을 더욱 들뜨게 만든다. 내변산 주차장에서 자연보호헌장탑까지 평지가 이어진다. 길 초입에 만나는 실상사는 담장도 없이 소담스런 자태다. 선인봉 아래 둥지를 튼 사찰은 통일신라 때 초의선사가 창건하고, 조선 양녕대군 때 중창했다고 전해진다.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절터에 미륵전과 삼성각만 복원되었다. 실상사에서 다리를 건널 때 만나는 계곡이 봉래구곡이다. 직소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은 분옥담, 선녀탕 등 소를 이루고 이곳으로 흘러내린다. 폭포로 향하는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것도 이곳부터다. 초입에는 내변산의 식생을 살펴볼 수 있는 자연관찰로도 조성되었다. 직소보 풍경◇내변산이 품은 물길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드넓은 직소보가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바람 없는 날에 직소보는 내변산의 빼어난 풍광을 몸 안에 담는다. 관음봉과 초록빛 나무가 안기고, 물속에는 고기들이 헤엄쳐 다닌다. 저수지를 따라 이어지는 데크 길에서 바라보는 직소보의 풍광은 직소폭포 감상의 화려한 ‘워밍업’쯤 된다. 직소폭포는 빼어난 자태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선녀탕과 분옥담이 폭포의 전조를 알려준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무심코 흐르지 않고 작은 폭포수 줄기와 함께 탐스러운 소를 만든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면 직소폭포가 암벽 가운데서 물줄기를 쏟아낸다. 물 아래는 푸른 기운이 깃든 웅덩이다. 직소폭포 전망대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좁은 산길을 거쳐 폭포 앞까지 다가서야 제맛이다. 폭포는 보고, 듣고, 그 포말이 닿을 것 같은 바위에서 땀을 닦아낼 때 진면목이 전해진다. 직소폭포의 웅덩이는 예부터 ‘실상용추’라 불리기도 했다. 변산 실상마을 주민들은 가뭄이 들면 이 물에 산돼지를 잡아 기우제를 지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직소폭포와 자웅을 겨루는 내변산의 명승지는 내소사다. 직소폭포에서 재백이고개를 넘으면 걸어서도 내소사에 닿을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덕성봉, 옥녀봉을 끼고 도는 숲길이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내소사는 여름이면 초입 전나무 숲길이 싱그럽다. 아름드리 전나무 숲은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600m 남짓 이어지며 땀방울을 식혀준다. 걷고 싶은 아름다운 길에 단골로 오르내리는 길이다. 633년(무왕34)에 혜구 두타스님이 창건한 내소사는 천년 고찰의 기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관음봉을 등지고 자리한 대웅보전은 보물 제 291호로 등재되었다. 해질 무렵 격포해변◇외변산을 대표하는 ‘격포’변산반도국립공원은 산세가 아름다운 내변산과 해안 절경이 빼어난 외변산으로 나뉜다. 숲이 어우러진 폭포와 사찰을 감상했으면 변산의 여름 해안을 둘러볼 차례다. 외변산을 대표하는 명승지는 격포 일대다. 채석강은 바닷물의 침식작용으로 독특한 해안 절벽 지형을 형성한 곳이다. 화강암과 편마암 위에 퇴적암이 성층을 이루며 책을 수만 권 쌓아놓은 듯 물고기 비늘 같은 풍광을 만들어낸다. 중국 당나라 이태백이 즐겨 찾은 채석강과 유사하다고 ‘채석강’이라 이름 붙였으며, 적벽강과 함께 명승 13호로 등재되었다. 물이 들고 날 때를 기다려 바위에 올라서려는 사람들로 늘 번잡하다. 격포해변은 소담스런 풍광이 아름답다. 드넓은 해수욕장은 아니어도 인근의 기암절벽과 아담한 모래 해변이 어우러진다. 해 질 무렵이면 산책 나온 가족과 연인들의 발자국이 해변을 수놓는다. 격포해변 남단에는 격포항이 있는데, 이곳에는 요트 정박장이 마련되었다. 격포항 인근 궁항에서는 여름방학 주말에 요트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변산의 자연과 더불어 예술을 음미하려면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에 들러본다. 1966년 설립된 사설 조각 공원으로, 여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조각품 100여 점이 인상적인 곳이다. 변산 일대의 여름 별미는 ‘오죽’이다. 부안 앞바다에서 잡은 갑오징어의 먹물로 끓이는 죽인데, 담백한 맛에 영양 가득해 여름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이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 음식의 반열에 올라 있다. 채석강 풍경◇여행메모△추천코스= 실상사→직소폭포→내소사→채석강→(숙박)→격포해변→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곰소염전→개암사△가는길▷버스= 서울-부안,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6회 운행, 약 4시간 소요.▷자동차= 서해안고속도로→부안 IC→30번 국도→내변산로→중계터널△잠잘곳= 베니키아채석강스타힐스호텔(변산면 채석강길, 063-581-9911), 채석리조텔오크빌(변산면 격포로, 063-583-8046), 변산자연휴양림(변산면 변산로, 063-581-9977)△먹을곳= 해변촌(오죽, 변산면 마포로, 063-581-5740), 계화회관(백합 요리, 행안면 변산로, 063-581-0333), 곰소쉼터(젓갈정식, 진서면 청자로, 063-0584-8007)▶ 관련기사 ◀☞ [e주말] 허연 물줄기가 절벽에 핀 꽃 같아라☞ [e주말] 예가 무릉도원이어라…동해 무릉계곡☞ [e주말] "더위? 몰러" 춤추는 계곡…가평 무주채폭포☞ [e주말] 개성파 12개 폭포가 눈물처럼 주르륵☞ [e주말]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여름휴가
2015.08.15 I 강경록 기자
 개성파 12개 폭포가 눈물처럼 주르륵
  • [e주말] 개성파 12개 폭포가 눈물처럼 주르륵
  • 내연산 12폭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연산폭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산으로 올라갈수록 계곡물이 줄고, 폭포 역시 규모가 작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내연산은 계곡이 깊어질수록, 산으로 올라갈수록 수량이 많고 근사한 폭포가 나온다. 계곡 따라 12개 폭포가 있는데, 저마다 생김새도 다르고 개성이 넘친다. 마치 누가 더 아름다운지 우승자를 가리기 위해 오디션을 펼치는 듯하다. 내연산 12폭포가 벌이는 꿈의 오디션을 심사 위원이 된 듯 차례차례 감상해보자. 내연산 제1폭포인 상생폭포△동해의 푸른 물결로 이어지는 ‘12폭포’내연산은 활엽수가 빼곡하고 군데군데 적송이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룬다. 해발 710m로 그리 높지 않지만, 바다 가까이에 불쑥 솟아 정상에 오르면 동해의 푸른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숲길을 걷는 내내 계곡물이 따라와 발걸음이 가볍다. 돌길, 흙길, 바윗길, 데크 로드 등 길에 변화가 많아 재미있다. 계곡에 모두 12개 폭포가 있는데 비가 많이 오면 여기저기에 없던 폭포가 생겨나기도 하고, 가물 땐 얕은 폭포가 사라지기도 한다. 마침 비 내린 직후에 도착해 내연산 폭포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등산로는 보경사 앞에서 시작된다. 절 앞으로 시원스레 물길이 통과한다. 계곡물을 절 앞까지 끌어와 마을 논밭에 대는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활엽수가 많아 등산로에 그늘이 짙다. 수량이 풍부한 계곡과 그늘진 등산로 덕분에 한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하게 걸을 수 있다.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연산폭포까지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초등 저학년도 어렵지 않게 다녀올 만하다. 등산을 시작한 지 30분 정도 지났을까, 드디어 첫 번째 폭포인 상생폭포가 나온다. 사자쌍폭, 쌍폭 등으로 불리다가 지금은 상생폭포라 한다. 다음 선수는 보현폭포다. 바위 절벽과 폭포가 어우러진 풍경에 감탄사가 나온다.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풍폭포도 멀지 않다. 잠룡폭포 아래서 영화 〈남부군〉의 목욕 장면을 촬영했고, 영화 〈가을로〉에서도 내연산계곡의 비경이 등장했다. 내연산 제6폭포인 관음폭포△관광객의 발길 끊이지 않은 ‘관음폭포’내연산 12폭포 가운데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은 제6폭포인 관음폭포다. 깎아지른 듯 곧추선 절벽과 자연스레 형성된 동굴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 한 쌍이 그림 같다. 관음폭포 위에 걸린 구름다리를 지나면 천둥같이 요란한 연산폭포가 길을 막아선다. 높이 30m, 길이 40m 폭포에서 터져 나오는 우렁찬 물소리에 속이 뻥 뚫린다며 연산폭포를 첫손에 꼽는 이도 많다. 가까이 다가서면 폭포에서 날아온 물보라에 얼굴이 시원하다. 옛사람들도 연산폭포에 반했는지 주변 바위에 한자를 새겨놓은 흔적이 많다. 가벼운 걸음으로 떠난 폭포 오디션은 여기까지다. 아직 5개 폭포가 남았지만, 제8폭포 가는 길부터 험해져 대부분 연산폭포까지 보고 돌아선다. 보경사에서 연산폭포까지 왕복 1시간 30분~2시간 걸린다. 계곡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경사 경내로 들어간다. 신라 진평왕 때 창건한 고찰이다. 천왕문을 지나면 경내의 현존 건물 중 가장 오래된 적광전이 나온다. 높은 축대나 계단 한 칸도 없이 낮고 소박하게 지은 게 인상적이다. 원진국사비, 보경사부도 등 보물 4점과 유형문화재 다수가 있다.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는 칠포해수욕장△포항시민의 자연 휴식처 ‘비학산자연휴양림’보경사에서 나와 비학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덕동문화마을에 들른다. 경주 양동마을의 한 갈래로 여강 이씨가 집성촌을 이룬 지 300년이 넘었다. 계곡 옆에 운치 있게 지은 용계정을 비롯해 고택도 여러 채 있다. 마을을 감싸 안은 솔숲이 보기 좋다. 아름드리 소나무마다 이름표가 있는데, 주민 한 사람이 나무 한 그루를 관리하도록 짝을 지어준 것이라고 한다. 마을 앞에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포항전통문화체험관도 들러볼 만하다. 단체용 체험 프로그램이 많은데, 숙소나 마당에 펼쳐놓은 민속놀이는 가족 단위로도 이용할 수 있다.비학산자연휴양림은 지난 6월 초에 정식 개장했다. 학이 날아가는 형상이라는 비학산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가 있고, 깔끔하고 편리한 산림휴양관, 오토캠핑장, 야외물놀이장, 숲속교실, 야외무대 등이 있다. 오토캠핑장은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와 캐러밴으로 나누는데, 특히 캐러밴은 토끼나 코끼리 등 동물 모양이라서 어린아이를 둔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도전적으로 바다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딩기, 카약, 윈드서핑, 조정, 용선 등 무동력으로 즐기는 해양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1일 체험도 가능하고, 직접 타고 싶다면 2~8일 전문 강습을 받는다. ‘작은 요트’라는 뜻이 있는 딩기는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무동력 요트다. 전문 강사와 함께 딩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데, 바람만으로도 제법 빠르게 움직인다. 4일간 강습을 받으면 강사의 도움 없이 요트를 끌고 바다로 나갈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강사는 제트스키를 타고 요트 옆을 지킨다.다리로 연결된 해상 누각은 일대 풍광을 한눈에 담고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전망대다. 전통 누각 형태로 지어 더 특별하다. 전망대 서쪽으로 길게 이어진 해변이 영일대해수욕장이다. 백사장 길이 1.7km, 너비 40~70m로 시내에 있어 포항 시민이 가장 아끼는 해수욕장이다. 테마거리로 조성해서 여러 예술 작품이 놓였고, 쉴 수 있는 공간도 많다. 포항불빛축제의 주 무대도 이곳에 마련된다. 시끌벅적한 시내를 벗어나 자연 속의 해변을 누리고 싶다면 칠포해수욕장이나 월포해수욕장이 제격이다. ◇여행메모△여행코스 ▷1일코스= 내연산계곡(1~7폭포)→보경사→영일대 전망대&포항해양스포츠아카데미(요트 체험)▷박 2일 코스= 내연산계곡(1~7폭포)→보경사→덕동문화마을→비학산자연휴양림→(숙박)→영일대 전망대→포항해양스포츠아카데미(요트 체험)→칠포해수욕장△가는길▷버스= 서울-포항,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32회(6시~24:30) 운행, 약 4시간 05분 소요.▷기차= 서울역-포항역, KTX 하루 8~10회(5시15분~22시10분)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자가용= 익산포항고속도로 서포항 IC→안강·포항 방면으로 좌회전→달성사거리에서 청하?신광 방면으로 좌회전→비학로→경상북도수목원 방면으로 좌회전→비학로→청하교차로에서 영덕 방면으로 좌회전→동해대로→광천길→보경로43번길→보경로→보경사 주차장△잠잘곳= 베니키아호텔 포항 (054-282-2700), 연산온천파크(054-262-5200), (에코비즈니스호텔, 054-282-8787) 스타모텔(054-232-8255), 비학산자연휴양림(054-252-3275)△먹을곳= 춘원식당(산채비빔밥, 054-262-1170), 별미복별미회(물회, 054-247-3727), 원조환여횟집(물회국수, 054-251-8847), 까꾸네모리국수(모리국수, 054-276-2298)
2015.08.09 I 강경록 기자
 '오지 중 오지' 비밀의 숲을 찾다
  • [여행] '오지 중 오지' 비밀의 숲을 찾다
  • 경북 울진의 백암산 아래 좁고 긴 골짜기인 신선계곡. 가파른 비탈에 놓인 나무데크 아래로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어우러져 말 그대로 ‘신선의 비경’을 빚어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그야말로 적요한 산길이다. 숲길에 들리는 건 그저 청아한 물소리와 새소리뿐. 가끔 길섶의 야생화 꽃잎 사이로 토종 꿀벌이 잉잉거리는 소리가 뒤섞일 뿐이다. 오지 중의 오지라는 경북 울진의 왕피천계곡과 신선계곡의 풍경이다. 이제 정말 사람의 손발이 닿지 않은 마지막 남은 물길을 따라가는 오지 트레킹. 그 어떤 소리도 없는 그런 길이다. 자동차나 그 어떤 기계음의 방해도 없이 온전히 제 발자국소리만 데리고 적막강산 계곡의 물길을 따라간다. 그러다 너럭 바위를 발견하기라도 하면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계곡에 발 한 번 담궈봐도 좋다. 누구도 간섭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간섭받을 일이 없어 더 좋은 곳. 깊은 산중에 그동안 교만해진 나를 내려둔다. 나 자신도 거대한 자연의 일부에 불과했던 것을. ▲바람과 물, 억겁이 시간 품은 ‘왕피천계곡’울진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야성미 넘치는 계곡트레킹이다. 울진의 계곡이라면 불영계곡을 먼저 떠올리지만 오지계곡의 대명사로 불리는 왕피천도 빼놓을 수 없다. 왕피천은 트레킹 마니아들이 최고로 꼽는 곳. ‘계곡트레킹 1번지’ ‘계곡트레커의 로망’이라는 별칭이 붙어다닌다. 왕피천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발원해 울진군 서면 왕피리와 구산리를 지나 동해로 흘러드는 길이 61㎞의 그리 길지 않은 물길이다. 험준한 산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둘러싸여 접근이 쉽지 않아 우리 땅 최고의 오지이자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금도 산양, 수달 등 멸종위기 동물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트레킹 코스는 근남면 구산리 상천동에서 서면 왕피리 속사마을까지 5㎞ 구간. 차도가 없어 호젓한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왕피천 트레킹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물길을 따라 자갈밭을 걷고 바위를 오르는 계곡트레킹과 계곡을 따라 산자락에 조성해 놓은 생태탐방로를 따르는 방법. 물론 왕피천의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물길 바로 옆을 걷는 것이 좋다. 여기서 ‘팁’ 하나. 왕피천 트레킹은 교통이 불편해 물길과 탐방로를 적절히 이용하는 게 좋다. 굴구지마을에서 상류에 있는 속사마을 쪽으로 간다면 갈 때는 탐방로를 이용하는 게, 올 때는 물길을 따라 걸어오는게 조금 더 편하다. 왕피천의 으뜸 절경은 용소. 굴구지마을에서 상류 쪽으로 4㎞ 떨어져 있다. 수심이 왕피천에서 가장 깊은 약 10m에 이른다. 물길이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위험하기 때문에 계곡트레킹을 하더라도 이 구간만은 생태탐방로로 우회하는 것이 좋다. 구명조끼와 튜브를 이용해 건너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물이 휘도는 소는 안전을 위해 피하는 게 정석이다. 생태탐방로는 계곡에서 조금 떨어진 산자락을 따라 이어진다. 가파른 구간도 일부 있지만 계단을 깔거나 밧줄을 쳐놓아 위험하지는 않다. 하지만 탐방로를 이용한다면 왕피천의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긴 힘들다. 탐방로가 산으로 올라가는 지점에서 물가로 난 길을 따라가면 용소를 만날 수 있다. 입구인 상천동 초소에서 용소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린다. 용소를 지나 상류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탐방로를 타야 한다. 탐방로 중간중간에 왕피천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용소 위쪽으로는 쉬기 좋은 학소대가 있다. 널따란 바위인 학소대에 앉아 바라본 용소는 또 다른 용의 모습이다. 제일 앞의 바위는 용의 머리를 닮았고 그 뒤로 몸통처럼 보이는 암벽들이 줄지어 서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을 띠는 것이 왕피천 용소의 매력이다. 경북 울진의 왕피천계곡은 절벽에 둘러싸여 접근이 쉽지 않아 트레킹 마니아 사이에서 ‘로망’으로 불린다.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물길 바로 옆을 걷는 것이 좋다.▲신선들의 놀이터 ‘신선계곡’신선계곡은 울진의 숨어 있는 명품계곡이다. 왕피천 계곡도 처음 들어봤다는 사람이 많지만 신선계곡은 왕피천 계곡보다도 훨씬 덜 알려져 있다. 신선계곡은 백암온천이 솟는 백암산(1004m) 북동사면의 좁고 긴 형태의 골짜기. 대부분이 암반으로 이뤄져 있고 그 사이에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어우러져 말 그대로 비경을 빚어낸다. 신선계곡 트레킹은 미끈한 나무데크 위를 걷는 코스. 그렇다고 신선계곡이 유순한 계곡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너무 가파르고 험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나무데크를 설치한 것이다. 신선이라는 이름도 사람들은 들어가기가 어렵고 신선들이나 놀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붙였다고 한다. 워낙 외진 곳이어서 대한제국 말기 의병장 신돌석이 몸을 숨길 수 있었고, 계곡 상류 ‘독곡’이라는 곳에서는 1970년대 중반까지 화전민이 밭을 일구며 살았다. 그렇다 보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로 전문 트레커만 찾았던 곳이다. 지금은 나무데크와 다리 덕에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게 됐다. 물론 계곡의 원시림을 훼손했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다. 나무탐방로는 지형에 따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깊은 계곡 속으로 이어진다. 가파른 비탈에 놓인 나무데크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은 절경의 연속이다. 신선계곡을 더욱 멋지게 만드는 것은 금강소나무다. 이 계곡은 온통 우람한 금강송의 바다다. 목마른 말이 물을 마시는 형상이라는 ‘매미소’(馬飮沼)를 지나 나무데크에 오르면 곧 신선탕이 보인다. 예로부터 신선이 목욕하며 놀았던 곳이라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신선탕은 아름다운 경치를 여러 사람이 즐긴다고 해서 ‘다락소’(多樂沼)라고도 부른다. 재미있는 이름은 이뿐만이 아니다. 하늘을 가리는 수직절벽은 ‘참새눈물나기’라고 한단다. 하늘을 나는 참새도 눈물을 흘릴 정도로 험준한 곳이라는 뜻이다. ‘다람쥐한숨재기’는 암석이 수십개의 층계를 이루고 있어 다람쥐도 한달음에 뛰어오르지 못하고 숨을 돌려야 오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신선계곡 역시 최고의 비경은 용소다. 그래서 나무데크가 이어지는 계곡 끝까지는 편도 6㎞에 달하지만 대개는 용소까지만 돌아본다. 계곡입구에서 용소까지는 왕복 4㎞ 정도. 예전에는 계곡 아래로 내려가 용소를 정면에서 바라봤지면 지금은 계곡을 잇는 나무다리 위에 올라 공중에서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왕피천의 용소가 웅장한 규모로 찾은 이들을 압도한다면, 신선계곡의 용소는 그에 비해 규모는 적지만 깊게 파인 절벽이 아스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북 울진의 백암산 아래 좀고 긴 형태의 골짜기인 신선계곡에서도 가장 명소로 꼽히는 용소. 웅장한 규모로 압도하는 맛은 엇ㅂ지만 깊게 파인 절벽이 아스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여행메모△가는 길=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풍기IC나 영주 IC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울진으로 향하면 된다.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동해 IC에서 7번 국도를 따라갈 수 있다. △먹거리=요즘 울진의 대표 먹거리는 단연 물회다.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과 조막하게 썬 졸깃한 회가 초여름 잃어버린 입맛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죽변리의 정훈이네횟집(054-782-7919)이 맛있다. △잠잘 곳=신선계곡 쪽 한화리조트 백암(054-787-7001)은 울진의 대표적인 숙소다. 리조트 뒤편 온천학습관 마당에선 온천수가 솟는다. 계곡트레킹 등으로 지친 몸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무료 족탕시설도 갖췄으니 발의 피로를 풀어도 좋다. 바다횟집 물회경북 울진의 왕피천계곡은 절벽에 둘러싸여 접근이 쉽지 않지만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물길 바로 옆을 걷는 것이 좋다.경북 울진의 왕피천계곡은 절벽에 둘러싸여 접근이 쉽지 않지만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물길 바로 옆을 걷는 것이 좋다.경북 울진의 백암산 아래 좁고 긴 형태의 신선계곡은 가파른 비탈에 놓인 나무데크 아래로 그코 작은 소와 폭포가 어우러져 말 그래로 ‘신선의 비경’을 빚어낸다.경북 울진의 백암산 아래 좁고 긴 형태의 신선계곡은 가파른 비탈에 놓인 나무데크 아래로 그코 작은 소와 폭포가 어우러져 말 그래로 ‘신선의 비경’을 빚어낸다.▶ 관련기사 ◀☞ [여행+] 파도 가를 사람 '후포항'으로 오라
2015.06.23 I 강경록 기자
 신선 논 강선계곡에서 만난 천상의 화원
  • [e주말] 신선 논 강선계곡에서 만난 천상의 화원
  • 신선이 머물다 간다하여 이름붙은 강선계곡[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설악산 대청봉과 마주 보는 점봉산(1424m)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존지역이다. 한반도에 자생하는 식물의 북방 한계선과 남방 한계선이 만나는 지점으로,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고 사람의 발길도 드물어 원시의 생태가 잘 보존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에 자리한 곰배령(1164m)은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야생화 천국이다. 점봉산 입산은 금지되지만 강선계곡부터 곰배령까지 약 5km에 생태 탐방 구간이 조성되어 귀하고 아름다운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여름까지 군락을 이루는 투구꽃▲탐방로 따라 이어진 계곡과 숲, 그리고 야생화산림청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강선계곡 입구에 자리한 점봉산생태관리센터로 가면 출입증을 발급받아 탐방을 시작한다. 안내원은 따로 없고 정해진 탐방로를 따라 오르며 계곡과 숲, 야생화를 만난다. 곰배령 정상과 가까운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비교적 완만해서 고운 자태를 뽐내는 야생화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신선이 내려와 놀고 간다는 강선계곡 물소리를 음악 삼아 설레는 발걸음을 옮긴다. 3~4년 만에 한 번 모습을 보인다는 조릿대 꽃이 정원을 이루고, 초여름까지 무리 지어 피는 괴불주머니와 투구 모양을 닮은 투구꽃도 인사를 건넨다. 다른 지역에서는 8월말에서 9월에 꽃을 피우는 투구꽃은 강선계곡의 기후적 특성 때문에 늦봄부터 여름에 꽃을 볼 수 있다.대나무처럼 마디가 있는 속새 군락 사이로 홀아비바람꽃이 귀여운 얼굴을 내민다. 몇 걸음 옮기자 너도바람꽃이 무리 지어 피었다. 장마가 지나면 피기 시작할 박새 군락은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기를 달리하며 피고 지는 수많은 야생화가 계곡 주변의 울창한 숲 속에 서식한다. 펜션이 모여 있는 강선마을을 지나면 계곡은 좁아지고 숲은 더 울창해진다. 점봉산은 흙보다 돌이 많아서 돌무더기가 계곡 주변에 작은 정원을 만든다. 물이 잘 빠지는 돌밭과 계곡의 적절한 습기, 고산지대의 바람이 야생화 서식에 최상의 조건을 제공한다. 꽃이 지고 잎만 남은 야생화부터 이제 막 절정에 들어선 야생화, 여름 개화를 준비하는 야생화가 어우려져 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미나리냉이와 전호, 눈개승마가 환한 얼굴로 반기고, 피나물과 줄딸기가 숲의 그늘을 밝혀준다. 다른 지역에서는 봄에 피는 세잎양지꽃이 계곡의 그늘 속에서 반가운 얼굴을 내밀고 물참대는 초록 이파리에 작고 하얀 꽃잎을 가득 달고 손을 흔든다. 광대수염, 족도리풀, 졸방제비꽃, 뫼제비꽃이 허리를 숙이게 만든다. 어여쁜 개별꽃이 무리 지어 작은 꽃밭을 이루었다. 울창한 침엽수림이 이어지는 탐방로▲정상까지 이어진 싱그러운 초록 세상고도가 천천히 높아지며 모습을 달리하는 숲을 발견하는 것도 흥미롭다. 높이 자란 소나무 군락을 지나기도 하고,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에 이끼가 자라는 원시의 계곡을 만나기도 한다. 벚꽃같이 하얀 잎을 떨군 귀룽나무와 꽃봉오리를 다부지게 만든 함박꽃나무도 비탈면을 따라 자생한다. 돌 틈마다 자란 관중이 거대한 초록 이파리를 뽐내고, 곰배령 정상에 가까워지면 제법 넓게 군락을 이루어 싱그러운 초록 세상을 보여준다. 금빛 테두리가 독특한 금강애기나리, 꽃잎이 바늘처럼 가는 삿갓나물,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연령초를 만나며 야생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때쯤 경사가 급해지며 머리 위로 하늘이 언뜻언뜻 비치기 시작한다. 바람 소리도 강해진다. 곰배령에 가까워진 것이다. 가파른 탐방로를 오르느라, 주변에 핀 야생화를 살피느라 걸음이 두 배로 느려지는 구간이다. 키 작은 관목 숲을 지나며 하늘이 열리고, 마침내 곰배령의 드넓은 평원이 가슴에 안기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난다. 점봉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작은점봉산의 둥그런 봉우리를 기둥 삼아 펼쳐진 곰배령은 ‘곰이 하늘로 배를 드러내고 누운 형상’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인제의 현리와 진동리, 양양의 서면에서 산나물을 뜯으러 온 아낙네들이 만나 사는 이야기를 풀어내던 곳,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쨍한 햇살에 나물을 널어 말리던 곳이다. 지금은 나무 데크가 깔린 짧은 탐방로 외에는 사람의 발길이 허락되지 않는다. 강선계곡을 오르며 만난 야생화가 한자리에 모이는 평원에서는 아득히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능선도 볼 수 있다. 곰배령 정상에서는 야생화를 가까이 보는 대신 군락을 감상하며 자연의 경이로움과 이 땅의 소중함을 느낀다. 곰배령 정상의 풍광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부터 가을까지 절정이다. 이 시기에 야생화가 천상의 화원을 만든다. 하루 탐방 인원이 300명으로 제한되고, 오전 9시와 10시, 11시에 탐방객을 들여보내는 등 규칙이 까다롭다. 곰배령에서는 오후 2시까지 탐방을 마치고 하산해야 한다. 3~5시간이 걸리는 왕복 10km 코스인데다, 야생화 감상까지 고려하면 시간 점검이 필수다.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인 만큼 지정된 탐방로를 지키는 예절은 기본이다. 탐방로에서 만난 고사목방태산자연휴양림은 방태산(1444m)의 울창한 숲과 계곡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탐방지다. 수량이 풍부한 이단폭포를 지나 소나무 숲과 낙엽송림을 잇는 생태관찰로가 조성되어 아이들 손잡고 산책하기 좋다. 우렁찬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머무르는 산림문화휴양관이 멋지고, 캠핑 마니아를 위한 야영 데크도 넉넉하다. 여행길에 방동약수도 들러보자. 톡 쏘는 맛을 내는 탄산과 철분 함량이 높아 소화를 돕고, 위장병에도 효험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맛이 좋고 울창한 숲 속 깊이 파인 암반 사이에서 솟아나는 약수가 신비롭다. 옛날 어느 심마니가 산삼을 캐낸 자리에서 약수가 솟구쳤다는 재미난 이야기도 전해진다. 점봉산생태관리센터(033-463-8166), 방태산자연휴양림. 033-463-8590.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곰배령 생태 체험▷1박 2일 여행 코스= 방동약수→방태산자연휴양림 생태관찰로 탐방→숙박→곰배령 생태 체험△가는길▷버스= 서울-현리,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5회(08:15~17:36) 운행, 약 2시간 10분 소요. 현리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설피밭·꿩바치·밤골 방면 농어촌버스 이용, 진동2리 정류장 하차, 하루 3회 운행(06:20~17:20) 도보 약 3km 거리에 점봉산생태관리센터.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동차= 서울춘천고속도로→동홍천 IC→속초·인제 방면 오른쪽 도로→설악로 따라 약 6km 이동→철정교차로에서 상남·내촌·국군홍천병원 방면 우회전→아홉사리로 따라 약 46km 이동→진방삼거리에서 방동리 방면 우회전→조침령로 따라 약 22km 이동→진동삼거리에서 진동리·양수발전상부댐 방면 좌회전→설피밭길 따라 약 6.5km 이동→곰배령 주차장→도보 153m 거리에 점봉산생태관리센터△잠잘곳= 세쌍둥이네풀꽃세상(기린면 설피밭길, 033-463-2321, www.sulpi.net), 설피밭지수네(기린면 설피밭길, 033-463-0411, www.sulpibat.com), 풍경소리(기린면 설피밭길, 033-463-1209, www.pungkungsori.com)△먹을곳= 고향집(두부 요리, 기린면 조침령로, 033-461-7391, 곰배령끝집(나물전·라면, 기린면 곰배령길, 033)463-0046, www.곰배령끝집.kr), 설피민국(곤드레밥·나물전, 기린면 설피밭길, 033-461-7242), △주변 볼거리= 내린천, 미천골자연휴양림계곡에 기대어 피어난 괴불주머니초여름까지 만날 수 있는 너도바람꽃계곡의 그늘을 밝혀주는 전호독특한 모양의 광대수염개별꽃 무리를 관찰하는 가족나들이객고산지대 수목의 특성을 볼 수 있는 탐방로방태산자연휴양림의 2단 폭포
2015.06.07 I 강경록 기자
 쪽동백 융단 밟고 족도리풀 눈맞추는 꽃길
  • [e주말] 쪽동백 융단 밟고 족도리풀 눈맞추는 꽃길
  • 천마산 중턱에서 내려다본 남양주와 서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양주 천마산은 수도권에서 야생화 산행을 이야기할 때 손꼽히는 곳이다. 해발 812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다양한 꽃이 철 따라 피고 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산행은 정상을 밟으려고 오르지만, 꽃 산행은 길가에 핀 꽃을 하나하나 발견하는 기쁨이 더 크다. 고개를 숙이고 걸음을 늦추면 수풀 속에 숨은 야생화를 찾을 수 있다. ▲오르는 코스마다 야생화 지천천마산 등산 코스는 여러 갈래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은 호평동 수진사 입구에서 출발해 천마의집 수련원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코스다. 경춘선 전철 천마산역에서 천마산관리소, 깔딱고개, 뾰족봉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코스도 일반적이다. 야생화 탐방객이 즐겨 찾는 코스는 오남읍 팔현리에서 계곡을 따라 천마의집이나 돌핀샘까지 걷는 길이다. 수진사 코스도 계곡을 끼고 이어져 꽃 종류가 다양해 천마산을 처음 찾는다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계곡 길로 올라야 꽃이 많고 코스도 짧다. 천마의집 조금 위까지 이어지는 임도에서는 산딸기, 산괴불주머니, 매발톱꽃, 오동나무, 함박꽃나무 등을 볼 수 있다. 수진사에서 시작해 천마의집, 돌핀샘을 지나 팔현리로 내려가는 코스를 걷는다. 꽃을 찾으며 걸음을 옮기니 천마의집까지 한 시간 넘게 걸린다. 늦봄에 피어 여름을 부르는 쪽동백 꽃은 새하얗고 탐스럽다. 동백꽃 낙화가 장관이듯, 쪽동백 꽃도 송이째 떨어져 등산로나 계곡물 위를 뒤덮는다. 계곡 위로 드리운 가지를 올려다보면 순백색 꽃이 줄줄이 매달려 환하게 불을 밝힌 것 같다. 5~6월에 피어 이맘때 등산로나 계곡 주변에서 자주 마주친다. 감자난초흔하기로 치면 국수나무가 최고다. 산 아래부터 능선까지 전국의 숲에서 국수나무 연노란 꽃을 만날 수 있다. 보라색 꽃이 예쁜 벌깨덩굴, 가녀린 여인을 보는 듯한 민백미꽃도 찾기 쉽다. 등산로 옆이나 산비탈에 아기 손바닥만 한 하트 모양 잎사귀가 있다면 살짝 들춰보자. 바닥에 붙은 자주색 꽃이 보인다. 혼례 때 신부가 머리에 쓰는 족두리를 닮았다고 족도리풀이다. 옛날에 궁녀로 뽑힌 아가씨가 멀리 중국까지 가서 헤어진 어머니를 그리워하다 죽었는데, 어머니 산소 옆에 꽃으로 피어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야생화 중에는 아름답지만 위험한 것도 있다. 천남성은 뿌리에 독이 있다. 가을에 인삼 열매와 비슷한 붉은 열매가 달려 착각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피나물은 꽃이 지고 잎만 남았는데, 독이 있으니 산나물로 오인해 채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계곡물을 하얗게 덮은 쪽동백꽃천마의집 바로 위에 오거리가 나온다. 정상, 돌핀샘, 호평동(수진사), 관음봉/사릉길, 팔현리(오남저수지) 가는 길로 갈라진다. 벤치가 여럿 있고, 임도 끝에 마지막 화장실도 있어 등산객이 쉬어 가는 지점이다. 여기까지 걸어도 제법 많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시간이 충분하면 돌핀샘에 다녀오거나, 출발 지점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면 팔현리 쪽으로 하산하는 것도 좋다. 천마의집까지는 비교적 길이 쉽지만, 정상 쪽으로는 바윗길이 험하다. 꽃 산행을 위해서는 돌핀샘 쪽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오거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천마산의 희귀 자생식물인 노랑앉은부채 보호 안내판이 보인다. 돌핀샘 가는 길은 꽃이 많은 구간이지만, 지금부터 6월 말까지 볼 수 있는 꽃은 감자난초, 큰앵초, 는쟁이냉이, 애기나리, 노루오줌, 도깨비부채, 풀솜대 정도다. 이른 봄에 피는 현호색, 너도바람꽃, 노루귀, 얼레지, 제비꽃 등은 잎이나 열매만 남았다. 둘레길이 조성된 오남호수공원돌핀샘에서 올라가면 정상이고, 아래로 뻗은 길은 천마산계곡을 따라 다래산장가든을 지나 오남저수지까지 이어진다. 등산로에서 만난 함박꽃나무, 박쥐나무, 터리풀, 산꿩의다리, 지느러미엉겅퀴는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이고, 삿갓나물, 참꽃마리, 용둥굴레는 이미 한창이다. 열매를 맺은 애기괭이눈, 큰괭이밥도 눈여겨볼 만하다. 팔현리 코스로 갈 때는 계곡 바위에 앉아 물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쉬어보자. 돌 틈에 도롱뇽, 북방산개구리가 숨어 사는 청정 계곡이다. 공용 주차장은 없지만 식사하면 주차할 수 있는 식당이 계곡 따라 늘어섰다. 꽃 산행은 욕심을 버리는 게 좋다. 원하는 꽃을 보지 못할 수도 있고, 운 좋게 희귀식물을 만날 수도 있다. 꽃을 찾다가 등산로를 벗어나거나 산비탈에서 미끄러질 수도 있으니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남양주시청 문화관광과 031)590-4245◇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수진사 입구→천마의집→돌핀샘→수진사 입구→피아노폭포→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물의정원(야생화·문화 탐방 ), 팔현리→천마의집→돌핀샘→팔현리→오남호수공원→홍유릉→미음나루 음식문화특화거리(야생화·역사 탐방)▷1박 2일 여행 코스= 수진사 입구→천마의집→천마산 정상→돌핀샘→수진사 입구→홍유릉→미음나루 음식문화특화거리→축령산자연휴양림(숙박)→피아노폭포→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물의정원→다산유적지△가는길▷기차= 청량리역-평내호평역, ITX-청춘 하루 19~22회(06:16~22:16) 운행, 약 20분 소요.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청량리역이나 평내호평역에서 165번 버스(05:50~23:20) 이용, 수진사·천마산 등산로 입구에서 하차. 수진사 입구에서 산행 시작. 오남읍사무소 앞에서 2-1번 마을버스(06:30~19:00) 이용, 팔현마을 백운가든에서 하차, 다래산장가든까지 도보 1km. 다래산장가든 입구에서 산행 시작. 천마산역에서 168번 버스(07:10~22:50) 이용, 천마산 입구에서 하차. 천마산 입구에서 산행 시작. ▷자동차= 서울 TG→서울외곽순환도로 판교 JC에서 구리 방면 오른쪽→토평 IC→강변북로→수석호평도시고속도로→동호평 IC→늘을1로→천마산로→수진사·천마산 등산로 입구(경부고속도로)/서울 TG→서울외곽순환도로 판교 JC에서 구리 방면 오른쪽→퇴계원 IC에서 춘천·퇴계원 방면 오른쪽 출구→금강로→47번 국도→연평IC교차로 우회전→오남교차로 우회전→진건오남로→팔현리?천마산군립공원 방면 좌회전→팔현로→팔현로207번길→다래산장가든△잠잘곳= 호텔나인 (031-571-0630, 굿스테이), 한울채(031-566-6665, http://blog.daum.net/lyoum072, 한옥스테이), 축령산자연휴양림(031-592-0681, www.chukryong.net), 스타힐리조트(031-594-1211, www.starhillresort.com)먹을곳= 초대한정식 (한정식, 남양주시 강변북로632번길, 031-557-7318, www.thechodae.com), 천마산곰탕( 곰탕, 남양주시 마치로, 031-591-3657), 개성집(오이소박이냉국수, 조안면 북한강로, 031-576-6497), 다래산장가든(닭백숙, 오남읍 팔현로207번길, 031-573-3600, http://다래산장가든.com)△주변 볼거리 = 사릉, 광릉, 국립수목원, 프라움악기박물관, 남양주종합촬영소, 수종사 등 쪽동백 꽃을 관찰하는 등산객천마의집 위 갈림길은 쉬어가기 좋은 기점이다얼레지열매국수나무
2015.06.06 I 강경록 기자
 '신록' 싱그러움 '바다' 향긋함 품은…경북 포항
  • [e주말] '신록' 싱그러움 '바다' 향긋함 품은…경북 포항
  • 기청산식물원.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토종 들풀과 수목, 각종 꽃 등 식물 2500여 종이 자란다. 5~6월이면 작약, 초롱꽃, 약모밀, 쪽동백, 당조팝나무 등이 환하게 꽃을 피운다. 새들이 지저귀고 온갖 꽃과 나무가 울창한 식물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내연산 계곡. 봄 풍경을 만끽하며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계곡 따라 산길이 이어지는데, 곳곳에 폭포가 즐비해 지루할 틈이 없다. 내연산계곡의 입구 격인 보경사에서 경상북도수목원까지 12.8km 숲길에 데크 로드와 안전 펜스 등이 설치되어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하기 가장 좋은 5월, 포항으로 떠난다. 내연산계곡~기청산식물원~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구룡포로 이어지는 여정이다. 전복죽, 활어회, 물회, 국수, 찐빵 등 먹거리도 다양하다. 첫 목적지 내연산계곡은 봄 풍경을 만끽하며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계곡 따라 산길이 이어지는데, 곳곳에 폭포가 즐비해 지루할 틈이 없다. 내연산계곡의 입구 격인 보경사에서 경상북도수목원까지 12.8km 숲길에 데크 로드와 안전 펜스 등이 설치되어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내연산계곡의 좋은 점은 굳이 모든 코스를 걷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연산폭포까지 다녀와도 내연산계곡의 하이라이트는 다 구경하는 셈이다. 아이와 함께 걸어도 왕복 2시간이면 넉넉하다. 내연산계곡 최고 절경은 연산폭포다. 연산폭포 가기 전에 구름다리가 아찔하게 걸려 있고, 그 아래로 관음폭포가 흘러내린다.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굉음과 함께 쏟아지는 연산폭포를 만난다.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불리는 겸재 정선이 청하현감으로 재직할 때 〈내연산삼용추도〉라는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니, 내연산의 경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내연산계곡에서 나와 찾을 곳은 기청산식물원이다.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토종 들풀과 수목, 각종 꽃 등 식물 2500여 종이 자란다. 5~6월이면 작약, 초롱꽃, 약모밀, 쪽동백, 당조팝나무 등이 환하게 꽃을 피운다. 새들이 지저귀고 온갖 꽃과 나무가 울창한 식물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양치식물원, 자생화원, 아열대원, 희귀멸종위기 식물원 등이 있는데, 아이들은 커다란 낙우송이 있는 곳에 가장 흥미를 보인다. 나무 둘레에 뿌리가 송이처럼 솟아났기 때문이다. 뿌리로 숨을 쉬는 희한한 모습에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식물원에서 나와 포항 시내로 가는 길, 사방기념공원도 들러볼 만하다. 1960~1970년대 사방 사업에 종사하며 국토 녹화에 힘쓴 사방 기술인의 자료를 전시한 곳이다. 당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이 있다. 포항 물회. 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한 끼 식사를 빨리 해결할 요량으로 먹던 음식.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 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훌훌 들이마신 데서 유래했다.자, 이제 출출해질 시간이다. 죽도시장에 가면 전복죽과 물회 등 포항의 별미가 기다린다. 죽도시장은 포항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곳.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상설 시장이자, 경북과 강원도 일대의 농수산물이 집결·유통되는 요충지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작은 시장이었지만, 1970년대 초 포항제철이 들어서면서 대형 상설 시장이 되었다. 2000여 점포가 빼곡하며, 김과 파래, 매생이부터 상어, 고래 고기까지 동?서?남해안에서 나는 수산물이 거래된다. 어시장 구역 외에도 농산물거리와 먹자골목, 떡집골목, 이불골목, 한복골목 등이 있다. 시장 구경에서 음식이 빠질 수 없는 법. 죽도시장의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물회다. 시장 한쪽에 물회골목이 있다. 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한 끼 식사를 빨리 해결할 요량으로 먹던 음식.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 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훌훌 들이마신 데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어부 사이에서 유행하다가 차차 주민에게 알려지면서 ‘포항물회’라는 지방 특유의 음식으로 정착했다. 죽도시장 입구에 자리한 ‘운하회대게식당’은 가자미, 광어, 우럭, 도다리, 노래미 등 제철에 나는 흰 살 생선으로 물회를 만든다. 배, 마늘, 미나리, 양파, 오이, 당근, 쪽파, 고추장, 참기름, 김 등 양념도 12가지나 들어간다. 갖가지 해산물 반찬에 매운탕을 곁들이는 것도 특징이다. 매콤하고 시원한 물회 한 그릇 비우면 나른한 몸에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 전복죽도 유명하다. 굵직하게 썬 전복에 참기름을 두르고 끓이는데, 고소한 풍미가 남다르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여 깊은 맛이 난다. 그 맛에 반해 숟가락으로 훌훌 떠먹다 보면 금세 바닥이 보여, 배가 부르지 않으면 한 그릇 더 먹고 싶을 정도다. 뜨끈한 수제비도 지나치면 섭섭하다. 시장 한쪽에 수제비를 파는 좌판 식당이 늘어선 골목이 있다. 메뉴는 수제비와 칼국수, 칼제비가 전부. 감자와 부추 등을 넣고 팔팔 끓인 멸치 국물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넣고 김 가루를 뿌려 낸다. 탁자마다 양념장과 다진 청양고추가 있어 취향에 따라 넣어 먹는다. 칼국수와 수제비 중 뭘 먹을지 고민이라면 ‘섞어’로 통하는 칼제비를 선택한다. 한 그릇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반씩 담아준다. 죽도시장 앞으로는 포항운하가 흐른다. 1970년대 초 포항제철을 준공하며 물길이 막힌 동빈내항 일대에 오염물이 쌓여 죽도시장까지 악취가 진동했는데, 이를 과거의 모습으로 복원하면서 1.3km 길이의 물길을 냈다. 포항운하관에 가면 동빈내항의 역사, 운하의 설립 배경과 건설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은 따뜻한 봄 바다의 정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북부해수욕장이었지만, 해상 누각인 영일대가 세워지면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해수욕장 뒤편으로 카페와 레스토랑, 횟집 등 유흥 시설이 밀집해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기에도 좋다. 전복죽. 굵직하게 썬 전복에 참기름을 두르고 끓이는데, 고소한 풍미가 남다르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여 깊은 맛이 난다. 그 맛에 반해 숟가락으로 훌훌 떠먹다 보면 금세 바닥이 보여, 배가 부르지 않으면 한 그릇 더 먹고 싶을 정도다.이왕 나선 걸음이니 구룡포까지 가보자.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어부들의 부지런한 모습, 생선을 손질하는 여인네들의 웃음소리, 바다를 분주히 오가는 고깃배의 모습이 정겨운 곳이다. 요즘 구룡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근대문화역사거리다. 좁다란 골목 양쪽에 1910년대 일본인 어부들이 살던 적산 가옥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특히 1938년 구룡포어업조합장을 지내면서 큰 부를 쌓은 하시모토 젠기치(橋本善吉)의 이층집이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 공수한 건축자재로 지은 이 건물은 부쓰단(?壇), 고타쓰(炬?), 란마(欄間), 후스마(?), 도코노마(床の間) 등 일본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지금은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사용되며, 건물 내부에는 당시 구룡포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생활용품 등이 전시되었다.골목 가운데 자리한 일본식 찻집 ‘후루사토야(古里家)’도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 해준다. 일본어로 ‘고향 집’이라는 뜻의 일본식 목조 가옥으로, 일본 장식품과 인형, 다기 세트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방이 일본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본 녹차, 호지차(ほうじ茶), 커피 등을 판매하는데, 다다미방에 앉아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지친 다리를 쉴 수 있다. 구룡포에는 아주 오래된 국수 공장이 있다. 1971년 문을 연 ‘제일국수공장’이다. 당시 구룡포에는 국수 공장이 일곱 개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문을 닫고 이 집만 남았다고 한다. 일흔이 훨씬 넘은 이순화 할머니가 지금도 소금물로 반죽하고 재래식 기계로 면을 뽑아 바닷바람 부는 건조장에 내다 말린다. 자연 건조를 고집하는 이유는 온풍기로 말리면 염분이 국수 표면에 달라붙어 짠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 집 국수는 탱탱하고 쫄깃해 씹는 맛이 좋다. 공장 뒷마당으로 가면 국수 말리는 것을 구경할 수도 있다. 봄 햇살에 말라가는 국수 가닥이 고운 무명실처럼 보인다. 맞은편에 자리한 ‘할매국수’는 제일국수공장의 국수만 사용해 멸치국수를 말아 내는 집. 고명으로 시금치와 깨소금을 단출하게 올린 국수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준 국수를 떠올리게 한다. 구룡포초등학교 앞의 ‘철규분식’은 찐빵으로 유명하다. SBS-TV 〈생활의 달인〉에서 찐빵 최강 달인으로 소개될 만큼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다. 구룡포 지역의 토속 음식 모리국수도 맛보자. 큼지막한 솥에 그때그때 잡힌 생선과 채소, 고춧가루, 칼국수 등을 듬뿍 넣고 걸쭉하게 끓인다. 어부들이 뱃일을 마치고 먹던 음식으로, 매콤한 국물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게 한다. ‘많다’는 뜻이 있는 일본어 모리(森)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포항 영일대. 따뜻한 봄 바다의 정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북부해수욕장이었지만, 해상 누각인 영일대가 세워지면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해수욕장 뒤편으로 카페와 레스토랑, 횟집 등 유흥 시설이 밀집해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기에도 좋다.◇여행메모△가는길=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대련 IC→동해대로→보경로→보경사(내연산계곡 입구)△잠잘곳 - 베니키아호텔 포항 : 남구 중앙로, 054)282-2700, www.benikeapohang.com (베니키아) - 갤럭시관광호텔 : 북구 해안로, 054)251-9988, www.galaxyhotel.kr - 영일대호텔 : 남구 행복길, 054)221-9452, www.yeongildae.co.kr - 네이처풀빌라 : 북구 청하면 해안로, 010-6700-1200, www.naturepoolvilla.com - 씨캐슬펜션 : 북구 청하면 해안로2000번길, 054)261-1600, www.seacastlepension.com△먹을곳 - 운하회대게식당 : 물회, 북구 죽도시장길, 054)246-5656 - 유화초전복죽 : 전복죽, 북구 죽도시장2길, 054)247-8243 - 제일국수공장 : 국수,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221번길, 054)276-2432 - 후루사토야 : 호지차,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9461 - 할매국수 : 멸치국수,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054)284-2213 - 철규분식 : 찐빵,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054)276-3215 - 까꾸네 모리국수 : 모리국수,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2298△주변 볼거리= 호미곶, 오어사, 칠포해수욕장, 포항함, 일월지 등▶ 관련기사 ◀☞ [e주말] 나들이…왕처럼 하루를 '조선왕가 힐링스힐'☞ [e주말] 나들이…전통민속의 보존 '부천 한옥체험마을'☞ [e주말] 나들이…강가의 로맨스 '북한강 드라이브길'☞ [e주말] 나들이…천하명당서 애절한 사부곡 '융릉.건릉'☞ [e주말] 나들이…온가족 즐거운 '경마공원'
2015.05.03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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