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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록' 싱그러움 '바다' 향긋함 품은…경북 포항
  • [e주말] '신록' 싱그러움 '바다' 향긋함 품은…경북 포항
  • 기청산식물원.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토종 들풀과 수목, 각종 꽃 등 식물 2500여 종이 자란다. 5~6월이면 작약, 초롱꽃, 약모밀, 쪽동백, 당조팝나무 등이 환하게 꽃을 피운다. 새들이 지저귀고 온갖 꽃과 나무가 울창한 식물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내연산 계곡. 봄 풍경을 만끽하며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계곡 따라 산길이 이어지는데, 곳곳에 폭포가 즐비해 지루할 틈이 없다. 내연산계곡의 입구 격인 보경사에서 경상북도수목원까지 12.8km 숲길에 데크 로드와 안전 펜스 등이 설치되어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하기 가장 좋은 5월, 포항으로 떠난다. 내연산계곡~기청산식물원~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구룡포로 이어지는 여정이다. 전복죽, 활어회, 물회, 국수, 찐빵 등 먹거리도 다양하다. 첫 목적지 내연산계곡은 봄 풍경을 만끽하며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계곡 따라 산길이 이어지는데, 곳곳에 폭포가 즐비해 지루할 틈이 없다. 내연산계곡의 입구 격인 보경사에서 경상북도수목원까지 12.8km 숲길에 데크 로드와 안전 펜스 등이 설치되어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내연산계곡의 좋은 점은 굳이 모든 코스를 걷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연산폭포까지 다녀와도 내연산계곡의 하이라이트는 다 구경하는 셈이다. 아이와 함께 걸어도 왕복 2시간이면 넉넉하다. 내연산계곡 최고 절경은 연산폭포다. 연산폭포 가기 전에 구름다리가 아찔하게 걸려 있고, 그 아래로 관음폭포가 흘러내린다.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굉음과 함께 쏟아지는 연산폭포를 만난다.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불리는 겸재 정선이 청하현감으로 재직할 때 〈내연산삼용추도〉라는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니, 내연산의 경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내연산계곡에서 나와 찾을 곳은 기청산식물원이다.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토종 들풀과 수목, 각종 꽃 등 식물 2500여 종이 자란다. 5~6월이면 작약, 초롱꽃, 약모밀, 쪽동백, 당조팝나무 등이 환하게 꽃을 피운다. 새들이 지저귀고 온갖 꽃과 나무가 울창한 식물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양치식물원, 자생화원, 아열대원, 희귀멸종위기 식물원 등이 있는데, 아이들은 커다란 낙우송이 있는 곳에 가장 흥미를 보인다. 나무 둘레에 뿌리가 송이처럼 솟아났기 때문이다. 뿌리로 숨을 쉬는 희한한 모습에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식물원에서 나와 포항 시내로 가는 길, 사방기념공원도 들러볼 만하다. 1960~1970년대 사방 사업에 종사하며 국토 녹화에 힘쓴 사방 기술인의 자료를 전시한 곳이다. 당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이 있다. 포항 물회. 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한 끼 식사를 빨리 해결할 요량으로 먹던 음식.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 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훌훌 들이마신 데서 유래했다.자, 이제 출출해질 시간이다. 죽도시장에 가면 전복죽과 물회 등 포항의 별미가 기다린다. 죽도시장은 포항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곳.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상설 시장이자, 경북과 강원도 일대의 농수산물이 집결·유통되는 요충지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작은 시장이었지만, 1970년대 초 포항제철이 들어서면서 대형 상설 시장이 되었다. 2000여 점포가 빼곡하며, 김과 파래, 매생이부터 상어, 고래 고기까지 동?서?남해안에서 나는 수산물이 거래된다. 어시장 구역 외에도 농산물거리와 먹자골목, 떡집골목, 이불골목, 한복골목 등이 있다. 시장 구경에서 음식이 빠질 수 없는 법. 죽도시장의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물회다. 시장 한쪽에 물회골목이 있다. 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한 끼 식사를 빨리 해결할 요량으로 먹던 음식.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 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훌훌 들이마신 데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어부 사이에서 유행하다가 차차 주민에게 알려지면서 ‘포항물회’라는 지방 특유의 음식으로 정착했다. 죽도시장 입구에 자리한 ‘운하회대게식당’은 가자미, 광어, 우럭, 도다리, 노래미 등 제철에 나는 흰 살 생선으로 물회를 만든다. 배, 마늘, 미나리, 양파, 오이, 당근, 쪽파, 고추장, 참기름, 김 등 양념도 12가지나 들어간다. 갖가지 해산물 반찬에 매운탕을 곁들이는 것도 특징이다. 매콤하고 시원한 물회 한 그릇 비우면 나른한 몸에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 전복죽도 유명하다. 굵직하게 썬 전복에 참기름을 두르고 끓이는데, 고소한 풍미가 남다르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여 깊은 맛이 난다. 그 맛에 반해 숟가락으로 훌훌 떠먹다 보면 금세 바닥이 보여, 배가 부르지 않으면 한 그릇 더 먹고 싶을 정도다. 뜨끈한 수제비도 지나치면 섭섭하다. 시장 한쪽에 수제비를 파는 좌판 식당이 늘어선 골목이 있다. 메뉴는 수제비와 칼국수, 칼제비가 전부. 감자와 부추 등을 넣고 팔팔 끓인 멸치 국물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넣고 김 가루를 뿌려 낸다. 탁자마다 양념장과 다진 청양고추가 있어 취향에 따라 넣어 먹는다. 칼국수와 수제비 중 뭘 먹을지 고민이라면 ‘섞어’로 통하는 칼제비를 선택한다. 한 그릇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반씩 담아준다. 죽도시장 앞으로는 포항운하가 흐른다. 1970년대 초 포항제철을 준공하며 물길이 막힌 동빈내항 일대에 오염물이 쌓여 죽도시장까지 악취가 진동했는데, 이를 과거의 모습으로 복원하면서 1.3km 길이의 물길을 냈다. 포항운하관에 가면 동빈내항의 역사, 운하의 설립 배경과 건설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은 따뜻한 봄 바다의 정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북부해수욕장이었지만, 해상 누각인 영일대가 세워지면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해수욕장 뒤편으로 카페와 레스토랑, 횟집 등 유흥 시설이 밀집해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기에도 좋다. 전복죽. 굵직하게 썬 전복에 참기름을 두르고 끓이는데, 고소한 풍미가 남다르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여 깊은 맛이 난다. 그 맛에 반해 숟가락으로 훌훌 떠먹다 보면 금세 바닥이 보여, 배가 부르지 않으면 한 그릇 더 먹고 싶을 정도다.이왕 나선 걸음이니 구룡포까지 가보자.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어부들의 부지런한 모습, 생선을 손질하는 여인네들의 웃음소리, 바다를 분주히 오가는 고깃배의 모습이 정겨운 곳이다. 요즘 구룡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근대문화역사거리다. 좁다란 골목 양쪽에 1910년대 일본인 어부들이 살던 적산 가옥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특히 1938년 구룡포어업조합장을 지내면서 큰 부를 쌓은 하시모토 젠기치(橋本善吉)의 이층집이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 공수한 건축자재로 지은 이 건물은 부쓰단(?壇), 고타쓰(炬?), 란마(欄間), 후스마(?), 도코노마(床の間) 등 일본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지금은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사용되며, 건물 내부에는 당시 구룡포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생활용품 등이 전시되었다.골목 가운데 자리한 일본식 찻집 ‘후루사토야(古里家)’도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 해준다. 일본어로 ‘고향 집’이라는 뜻의 일본식 목조 가옥으로, 일본 장식품과 인형, 다기 세트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방이 일본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본 녹차, 호지차(ほうじ茶), 커피 등을 판매하는데, 다다미방에 앉아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지친 다리를 쉴 수 있다. 구룡포에는 아주 오래된 국수 공장이 있다. 1971년 문을 연 ‘제일국수공장’이다. 당시 구룡포에는 국수 공장이 일곱 개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문을 닫고 이 집만 남았다고 한다. 일흔이 훨씬 넘은 이순화 할머니가 지금도 소금물로 반죽하고 재래식 기계로 면을 뽑아 바닷바람 부는 건조장에 내다 말린다. 자연 건조를 고집하는 이유는 온풍기로 말리면 염분이 국수 표면에 달라붙어 짠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 집 국수는 탱탱하고 쫄깃해 씹는 맛이 좋다. 공장 뒷마당으로 가면 국수 말리는 것을 구경할 수도 있다. 봄 햇살에 말라가는 국수 가닥이 고운 무명실처럼 보인다. 맞은편에 자리한 ‘할매국수’는 제일국수공장의 국수만 사용해 멸치국수를 말아 내는 집. 고명으로 시금치와 깨소금을 단출하게 올린 국수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준 국수를 떠올리게 한다. 구룡포초등학교 앞의 ‘철규분식’은 찐빵으로 유명하다. SBS-TV 〈생활의 달인〉에서 찐빵 최강 달인으로 소개될 만큼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다. 구룡포 지역의 토속 음식 모리국수도 맛보자. 큼지막한 솥에 그때그때 잡힌 생선과 채소, 고춧가루, 칼국수 등을 듬뿍 넣고 걸쭉하게 끓인다. 어부들이 뱃일을 마치고 먹던 음식으로, 매콤한 국물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게 한다. ‘많다’는 뜻이 있는 일본어 모리(森)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포항 영일대. 따뜻한 봄 바다의 정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북부해수욕장이었지만, 해상 누각인 영일대가 세워지면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해수욕장 뒤편으로 카페와 레스토랑, 횟집 등 유흥 시설이 밀집해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기에도 좋다.◇여행메모△가는길=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대련 IC→동해대로→보경로→보경사(내연산계곡 입구)△잠잘곳 - 베니키아호텔 포항 : 남구 중앙로, 054)282-2700, www.benikeapohang.com (베니키아) - 갤럭시관광호텔 : 북구 해안로, 054)251-9988, www.galaxyhotel.kr - 영일대호텔 : 남구 행복길, 054)221-9452, www.yeongildae.co.kr - 네이처풀빌라 : 북구 청하면 해안로, 010-6700-1200, www.naturepoolvilla.com - 씨캐슬펜션 : 북구 청하면 해안로2000번길, 054)261-1600, www.seacastlepension.com△먹을곳 - 운하회대게식당 : 물회, 북구 죽도시장길, 054)246-5656 - 유화초전복죽 : 전복죽, 북구 죽도시장2길, 054)247-8243 - 제일국수공장 : 국수,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221번길, 054)276-2432 - 후루사토야 : 호지차,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9461 - 할매국수 : 멸치국수,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054)284-2213 - 철규분식 : 찐빵,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054)276-3215 - 까꾸네 모리국수 : 모리국수,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2298△주변 볼거리= 호미곶, 오어사, 칠포해수욕장, 포항함, 일월지 등▶ 관련기사 ◀☞ [e주말] 나들이…왕처럼 하루를 '조선왕가 힐링스힐'☞ [e주말] 나들이…전통민속의 보존 '부천 한옥체험마을'☞ [e주말] 나들이…강가의 로맨스 '북한강 드라이브길'☞ [e주말] 나들이…천하명당서 애절한 사부곡 '융릉.건릉'☞ [e주말] 나들이…온가족 즐거운 '경마공원'
2015.05.03 I 강경록 기자
化들짝 핀 봄꽃에 춘심도 和르르
  • 化들짝 핀 봄꽃에 춘심도 和르르
  • 화담숲에서 찾아낸 복수초와 산수유꽃, 히어리, 버들강아지꽃.[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말 그대로 ‘성큼’이다. 봄바람이 남녘에서 KTX 고속열차를 탄 듯 빠르게 북상했다. 경기도 일대 봄꽃들은 봄소식을 전할 준비를 서두른다. 때마침 살랑이는 봄바람은 산과 들을 매만진다. 아직 단잠에 빠져 있는 봄꽃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도로변 개나리와 산수유꽃은 노란 얼굴을 살짝 내밀고, 강변의 매화는 나뭇가지마다 힘을 줘 꽃봉오리를 발갛게 달군다. 양지바른 곳 일부 성급한 봄꽃들은 더는 못 참겠다는 듯 꽃잎을 열고 은은한 봄향기를 내뿜는다. 남도에서 밀려드는 봄내음에 한달음에 달려간 곳은 경기도 한복판의 넓은 땅 광주. 광주는 봄마중하면 으레 생각나는 남도보다 가까워 부담도 덜하다. 다행히 차가 안 막히면 서울 도심에서 1시간 이내다. 게다가 남도보다 개화시기가 늦어 시간도 넉넉하다. 꽃구경 끝에 둘러볼 테마박물관도 많다. 자녀와 함께 떠나는 봄맞이 여행지로 제격이다. 경기 광주시 곤지암 화담숲에서 우연히 발견한 복수초. 수풀사이로 도드라지게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부끄러운 처녀의 붉은 얼굴과 같다.◇곤지암 화담숲…때이른 봄향기 맡으며 화담(話談)을 성미 급한 봄꽃이 수도권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경기 광주시의 곤지암 화담숲. 곤지암리조트 내 약 76만 330㎡(약 23만평) 면적에 지난해 조성한 생태수목원이다. 총 17개 테마원에 4300여종의 국내 자생식물과 도입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랜 동면을 끝내고 개장했다. 들머리부터 연둣빛 세상. 볕을 받은 여린 이파리들이 눈부시다. 마음까지 연둣빛으로 변하게 하는 봄의 ‘마력’이다. 수풀 사이에서 도드라지게 반짝이는 꽃을 만났다. 다가가 들여다보니 복수초다. 볕 좋은 곳에 노란 복수초가 수줍게 꽃망울을 쳐들고 있다. 복수초는 설날 아침에 핀다고 해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서 꽃이 핀다 해 설연화(雪蓮花), 얼음 사이에서 핀다고 해 빙리화(氷里花)로 불린다. 복수초가 피어나면 주변의 눈이 녹아내린다고 해 눈색이꽃, 얼음새꽃이라고도 한다. 사실 이곳 봄꽃들도 정신없긴 마찬가지.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와 버들강아지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아직은 이른 산수유꽃도 드문드문 얼굴을 내민다. 지난주 섭씨 20도를 오르내리는 이상기온 탓이다. 기분 좋은 만남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화담숲 탐방에 나선다. 첫걸음은 이끼원. 약 6611㎡(2000여평) 규모로 국내 최대다. 초록색 이끼 원시림을 만나볼 수 있는 곳. 자연형 계곡·폭포·이끼돌·이끼자연석·단풍나무·전나무 등이 가득하다. 조심스레 이끼원을 돌아 약속의 다리로 향한다. 나무데크로 길을 내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나무데크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버들강아지는 살이 오동통하게 올라 뽀얀 뺨을 한껏 부풀렸다. 약속의 다리에선 화담숲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저마다 소원과 연인들의 믿음을 담은 열쇠들이 다리 난간에 줄에 매달려 있다. 산 정상과 이어진 계곡길을 따라 오른다. 정상까진 여러 테마원이 이어진다. 양치식물이 무성한 숲을 이루는 ‘양치식물원’을 비롯해 향기부터 다른 ‘매화원’, 자작나무 수백그루가 하늘을 향해 죽죽 뻗어 눈부심을 만들어내는 ‘자작나무숲’ 등 지루할 틈이 없다. 산책길 사이로는 이제 막 망울을 터트린 산수유꽃과 히어리가 반긴다. 산수유는 연초록의 잎새보다 노란 꽃망울을 먼저 터뜨려 춘정을 일깨우는 봄의 전령사. 노란색 꽃잎 5장이 아래를 향해 달리는 히어리는 때가 일렀는지 살짝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그윽하게 퍼진 향기에 마음이 상쾌해지는 기분이다. 그 뒤로 시원한 폭포와 멋진 소나무 분재가 어울린 ‘분재원’은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 듯하다. 사람박물관 얼굴에 전시된 다양한 얼굴모양의 조각품. 연극연출가 김정옥 선생이 지난 40여년간 수집한 얼굴들이다.◇각양각색의 얼굴이 주는 교훈 ‘사람박물관 얼굴’‘사람박물관 얼굴’은 남종면 분원리에 있다. 이름처럼 ‘얼굴’이 테마다. 발을 들이면 눈이 먼저 놀란다. 사방천지가 얼굴이다. 문관석, 무관석, 동자석, 선비석 같은 돌사람(석인)은 뒤뜰에 섰다. 나무사람(목인), 도자인형, 가면, 초상화, 무속화, 얼굴사진 등은 전시실 실내에 놓이고 걸렸다. 얼굴마다 표정이 다채롭다. 어떤 것은 활짝 웃고, 어떤 것은 슬피 운다. 화가 치민 듯 험상궂은 얼굴, 무엇이 못마땅한지 잔뜩 찌푸린 얼굴도 있다. 아이의 얼굴은 천진난만하고, 여인의 얼굴은 요염하다. 괴이하게 생긴 것이 있고 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익살스러운 얼굴도 보인다. 얼굴마다 삶의 순간순간이 오롯이 담겼다. 연극연출가 김정옥(84) 선생이 지난 40여년간 수집한 얼굴들이다. 그는 1966년 한국의 대표적 극단인 자유를 창단했다.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까지 지낸 대한민국 연극·예술계의 어른이다. 연극배우의 얼굴사진을 전시실 한쪽 벽을 채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연극인이라면 얼굴표정에 집중되는 표현력에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하다. 얼굴수집에 보인 집착을 이해할 만하다. 찬찬히 얼굴 들여다보는 재미가 은근하다. 10여분만 쳐다보면 표정과 눈빛이 말을 걸어오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한 사람의 얼굴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 각인되나 보다. 희로애락의 순간, 누군가의 얼굴이 반사적으로 퍼뜩 떠오르는 것도 이런 이유인가 보다. 가슴이 느끼면 여운이 오래간다. 박물관은 단출하다. 그러나 정갈하다. 전시실은 연극무대처럼 꾸몄다. 가운데 공간이 무대인 듯 보이고 계단이 객석처럼 보인다. 2층에 올라서면 무대가 내려다보인다. 수많은 얼굴들이 한 편의 연극을 공연하고 있는 듯하다. 마당 뒤뜰에는 관석헌이 자리 잡았다. 전남 강진에서 옮겨 온 한옥이다. ‘돌을 바라본다’는 의미다. 여류화가 김승희 선생의 할아버지가 80여년 전 백두산 소나무로 지은 집이란다. 지인이나 박물관 회원은 관석헌을 빌릴 수 있다. 숙소로 괜찮고 조촐한 모임 갖기에도 제격이다. 툇마루에 앉으면 마당이 한눈에 들어온다.경기 광주시 곤지암 화담숲을 찾은 탐방객이 따스한 봄기운에 수줍게 노란 얼굴을 내민 산수유꽃을 바라보며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산수유꽃은 연초록의 잎새보다 노란 꽃망울을 먼저 터뜨려 춘정을 일깨우는 봄의 전령사. 매화와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투며 핀다.◇여행수첩△가는길=<곤지암 화담숲> 중부고속도로→곤지암IC→3번국도 이천방향→곤지암교사거리→곤지암리조트→곤지암 화담숲/ <사람박물관얼굴> 중부고속도로→광주천진암IC→도마삼거리 우회전→퇴촌사거리에서 남종·분원 방면으로 좌회전→분원리에서 100m 직진→사람박물관 얼굴 △머물곳=가족끼리 묵기에는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1661-8787)가 단연 으뜸이다. 시설이 쾌적하고 산책로, 갤러리, 패밀리스파 등 리조트 내 즐길 거리도 많다. △곤지암 화담숲=11월 말까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매주 월요일 휴원, 성수기·공휴일 오픈)하고, 입장료는 성인 9000원, 청소년·경로 7000원, 소인 6000원이다. 곤지암리조트 숙박객은 성인 8000원, 청소년·경로 6000원, 소인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모노레일 이용은 성인·청소년·경로 3000원, 소인 2000원이다. 26일까지 50% 할인한다. 031-8026-6666. △사람박물관 얼굴=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단 수·목요일에 관람하려면 예약해야 한다. 월·화요일은 휴관이다. 031-765-3522. 지난해 봄꽃 흐드러지게 핀 곤지암 화담숲과 전동열차 전경. 화담숲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지난 21일 개장했다. 총 17개 테마원에 4300여종의 국내 자생식물과 도입식물을 전시하고 있다.나무데크사이로 다정하게 산책하고 있는 관람객경기 광주시 곤지암 화담숲에 조성된 수백그루의 자작나무. 하늘을 향해 죽죽 뻗어 눈부심을 만들어 내 지루할 틈이 없다.
2015.03.24 I 강경록 기자
영하40도 캐나다에서도 촉촉함 유지, 겨울용 수분크림 "더 촉촉한 크림 50그램"
  • 영하40도 캐나다에서도 촉촉함 유지, 겨울용 수분크림 "더 촉촉한 크림 50그램"
  • [e-비즈니스팀] &apos;그램&apos;은 계절의 기온과 습도, 바람 등 다양한 기후 변화를 바탕으로 수분 자생력의 사계절 패턴을 연구하는 스킨케어 브랜드다. 그램에서 이번에 선보인 &apos;더 촉촉한 크림 50그램(50g/25,000원)&apos;은 피부가 계절을 견딜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 극한의 건조한 겨울 환경에서도 촉촉한 피부를 유지시켜준다. &apos;더 촉촉한 크림 50그램&apos;의 가장 큰 특징은 그램만의 독보적 기술인 &apos;윈터-시즈널 포뮬러(Winter-Seasonal Formula)&apos;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극한의 건조한 겨울 환경에서도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3단 텍스처로, 약해지기 쉬운 겨울에 수분 밀도/수분 장벽/수분결을 개선해 수분자생력을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세계 10대 슈퍼푸드인 귀리아미노산에서 찾은 천연 보습인자, 자기 분자량의 1,000배 이상의 수분을 끌어당기는 히알루론산, 극심한 가뭄에도 살아남는 강인한 수분자생력을 지닌 바오밥나무 추출물을 결합한 모이스트리 콤플렉스가 피부 겹겹이 &apos;수분 밀도&apos;를 꽉 채워, 거친 겨울바람과 건조한 실내 공기에도 메마르지 않는 촉촉한 피부로 가꿔준다.특히 각질세포 간 지질과 동일한 성분인 3가지 지질 복합체가 피부 세포 사이사이의 &apos;수분 장벽&apos;을 빈틈없이 탄탄하게 메워, 건조하고 매서운 겨울 바람에도 견딜 수 있어 촉촉하고 탱탱한 피부를 유지해준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파파야나무 추출물은 두꺼운 겨울 각질을 정돈해 실내외 온도차에도 변함없이 부드러운 &apos;수분결&apos;을 완성하는데 도움을 준다.거친 칼바람이 부는 겨울, 건조한 피부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apos;3단 텍스처&apos; 역시 주목할 점이다. 뛰어난 밀착력, 풍부한 수분감, 강력한 보습막의 겹겹이 수분을 품는 텍스처가 쫀쫀하지만 끈적임 없이 부드럽게 마무리되어 풍부한 수분감이 하루종일 피부에 머무를 수 있게한다.한편, &apos;더 촉촉한 크림 50그램(The Moisture cream 50gram)&apos;의 탁월한 보습력은 인기 여성 매거진 싱글즈(Singles)의 수분 전문가 20인과 춥고 건조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빙상 운동선수들의 블라인드 테스트, 그리고 영하 40도에 가까운 극한의 겨울 환경을 가진 캐나다의 테스티모니얼을 통해 입증됐다.다양한 수분크림을 접한 싱글즈의 수분전문가 20인 블라인드 테스트 평가에서 &apos;더 촉촉한 크림 50그램&apos;은 ▲94% 보습력 UP! ▲88% 지속력 UP! ▲100% 피부결 UP! 그리고 품평단 100% 재구매 항목에서 동의를 했다. 밤낮으로 추운 빙상장에서 훈련을 받는 스피드 스케이팅과 컬링 등 빙상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피부에 수분 보호막을 씌워 촉촉함이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무엇보다 8개월의 긴 겨울과 나이아가라 폭포가 얼어붙을 정도의 캐나다에서 &apos;더 촉촉한 크림 50그램&apos;을 먼저 테스트해 본 이들은 "수분이 피부 속부터 촘촘하게 차오르는 느낌을 받고, 피부결도 한결 매끄러워졌다", "캐나다의 춥고 건조한 겨울에 제격인 것 같다", "바른 즉시 피부가 수분을 머금고 있는 듯하다" 등의 평가를 하며 극한 추위에서도 피부에 수분 옷을 껴입은 듯 피부가 더욱 촉촉하고 부드러워졌다는 경험을 전했다. 그램 관계자는 "&apos;더 촉촉한 수분크림 50그램&apos;이 캐나다뿐 아니라 다양한 겨울 환경에서도 겹겹이 수분을 품는 탁월한 보습력을 알리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며 리얼한 글로벌 후기를 고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라며 "추운 겨울, 그램의 &apos;더 촉촉한 수분크림 50그램&apos;으로 건강하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그램의 대표제품 &apos;더 촉촉한 크림 50그램&apos;은 그램 공식 홈페이지(www.gramg.com)와 유명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고추장보다 붉은 유혹' 어서오라 손짓…전북 순창
  • '고추장보다 붉은 유혹' 어서오라 손짓…전북 순창
  • 강천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현수교(구름다리)와 강천산의 가을 풍경. 50m 높이로 하늘을 가르듯 놓여 있는 현수교를 건너자 발 아래로 강천산의 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바야흐로 시간은 가을의 뒤안길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 10월 초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이 전 국토를 오색 물감으로 채색하더니 거침없이 남하 중이다. 이제는 조금 서두르는 게 좋겠다. 워낙 빠른 남하 탓에 자칫 시기를 놓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바삐 달아나는 가을을 쫓아 남쪽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지는 고추장의 고장, 전북 순창이다. 순창에도 벌써 가을향기가 물씬난다. 순창의 명산인 강천산의 단풍은 가을 햇살 아래 현란한 황금빛을 발산하기 시작했고, 붉고 샛노란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남도의 단풍이 절정을 맞았다. 붉고 샛노란 단풍이 옷을 갈아입은 강천산 산책길에서 다정한 연인이 그들만의 추억 담기에 여념이 없다.◇호남의 소금강 ‘강천산’…색동옷 입다 강천산은 순창에서 고추장 다음으로 유명하다. 순창군 팔덕면과 담양군 용면의 경계에 있다. 산은 높지도 낮지도 않다. 정상이 불과 584m. 적당한 높이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한다. 그 품이 마치 고요한 덕산(德山)의 형상이다. 그런데도 제법 명산 대접을 받는다. 수려한 산세와 웅장한 암벽 등 산에 깃든 옹골찬 풍경 덕이다.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이유다. 원래 이름은 용천산(龍天山)이었다. 산세가 용이 꼬리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아서다. 1982년 전국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천혜의 비경도 잘 보전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강천산을 찾는다. 지난해에만 무려 12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절정은 단풍철이다. 이 시기에 강천산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물감을 칠한 듯 색색으로 변해 단풍의 명산이라는 내장산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산이 높지 않으니 오르는 부담도 덜하다. 동네 야산을 산책하는 것보다 조금 더 힘을 쓰는 정도다. 예닐곱 시간씩 걸리는 강천산 일주산행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병풍계곡에서 강천사를 지나 현수교 전망대를 거쳐 구장군폭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를 선호한다. 가볍게 산책하듯 풍경과 산세를 고루 엿볼 수 있다. 매표소에서 구장군폭포까지는 약 5㎞ 남짓. 왕복으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오르막도 내리막도 없이 완만한 데다 물소리 새소리도 그치지 않은 산등성이 틈새로 단풍이 훠이훠이 이어진다. 산책로는 계곡을 따라 조성됐다. 말 그대로 단풍길이다. 물 위에 비친 단풍의 색감은 더 정겹다. 산책로를 따라 이파리가 꼭 아기 손바닥 만한 애기 단풍나무가 도열해 있다. 붉은 잎들 위로 어른거리는 햇빛이 얼마나 고운지, 빨갛고 노란 이파리가 얼마나 매혹적인지 자주 걸음을 멈추게 된다. 매표소를 지나 첫 번째로 만나는 절경은 병풍폭포. 4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2002년에 만들어진 인공폭포다. 하지만 절벽에 이끼가 자라고 작은 소(沼)로 폭포수가 떨어져 자연폭포보다 더 자연스럽다. 절벽으로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와 오색찬란한 풍경, 오후 햇살이 만들어낸 무지개가 장관을 연출한다. 초록빛 터널을 이룬 22그루의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지나면 강천사다. 강천사는 작고 소박한 절집이다. 천왕문도 따로 없지만 신라 때 창건돼 역사가 깊고, 절집 곳곳에선 시간의 흔적이 느껴진다. 강천사를 지나 강천산의 명물 구름다리로 향한다. 전망대로 향하는 푯말을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등산로에 조성한 대나무 숲길도 운치가 있다. 여기서 10분 정도 걸으면 강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를 만난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붉은색 현수교인 구름다리는 지상 50m 높이에 폭 1m, 길이 76m로 발을 내디딜 때마다 흔들거려 정신이 아득해진다. 구름다리 아래로 펼쳐지는 단풍물결은 바람이 불 때마다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구름다리를 건너 다시 산책로로 내려올 수도 있고 신선봉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다시 산책로로 내려와 10여분 더 걸으면 구장군폭포다. 120m 높이. 그저 장엄한 모습에 순간 걸음이 멈춰진다. 마한시대 아홉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타고 쏟아지는 구장군폭포는 쌍폭으로 장마철에만 폭포수가 쏟아지는 마른 폭포이지만 물을 끌어올려 사계절 폭포수가 쏟아지게 됐다. 장군목은 수만년 동안 거센 물살이 다듬어 놓은 기묘한 바위들이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 기묘하다.◇자연이 빚은 명당 중 명당 ‘장구목’강천산을 나와 귀미마을로 향했다. 무량산 아래 자락에 자리한 귀미마을은 순창의 대표적인 장수마을. 630여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집성촌으로도 유명하다. 과거에는 구미마을로 불렸다. 거북바위가 있어서 마을이름을 ‘구미’(龜尾)라고 지었다고 한다. 왜 장수마을인지는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마을 앞에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강이 펼쳐져 있다. 섬진강 상류인 적성강이다. 강은 동계면 어치리 내룡마을부터 풍산면 대가리 향기마을까지 24.2㎞에 걸쳐 순창의 동쪽 땅에 숨죽여 흐른다. 소녀의 눈동자처럼 물이 맑다고 해서 붙은 이름. 섬진강 530리 물길 중에서도 가장 경치가 아름답고 한적하다. 구미마을을 기점으로 섬진강을 따라 조성된 거북이길을 따라 걸으면 산들이 빙 둘러 늘어서고 강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강 길을 따라 오르면 장군목에 이른다. 장군목은 섬진강의 최상류에 있다. 순창에서도 ‘명당 중 명당’이라고 한다. 섬진강 물줄기 중에서 가장 웅장하고 원시적인 구간이다. 장군목이라는 이름은 서북쪽으로 용골산과 남쪽으로 무량산의 봉우리가 마주 서 있는 풍수의 형상을 장군대좌형(將軍大坐形)이라 부르는 데에서 연유한다. 흔히 마을사람들은 장구의 목처럼 좁아진다고 하여 장구목이라 불렀다. 장군목은 강바닥 전체가 바위로 이뤄져 있어 마치 거대한 바위가 살아움직이는 군무를 보는 듯하다. 수만년 동안 거센 물살이 다듬어놓은 기묘한 바위들이 약 3㎞에 걸쳐 드러나 있는데, 큰 거북은 강심을 차지하고 작은 거북들이 강가에 모여 노는 듯한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연꽃바위, 자라바위, 장군목 ‘요강바위’. 한때 배짱 큰 도둑이 훔쳐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자리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지켜주고 있다.요강바위 등 기기묘묘하게 움푹 파인 바위들은 원시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중 강 중심 바위 가운데가 요강처럼 움푹 파여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요강바위다. 높이 2m, 폭 3m, 무게는 무려 15t이나 된다는 요강바위에는 깊은 웅덩이가 파여 있는데, 한국전쟁 때 마을주민이 몸을 숨겨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아이를 못 낳는 여인네가 이 바위에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도 있다. 마을사람들이 수호신처럼 받는 이 바위를 한때 배짱 큰 도둑이 통째로 훔쳐 가기도 했다. 하지만 도난 후 1년 6개월 만에 제자리를 찾아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지켜주고 있다. ◇여행메모△가는길=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익산포항고속도로, 순천완주고속도로, 88올림픽고속도로를 차례로 타고 순천나들목으로 빠져나간다. △먹을곳=장군목 요강바위 입구에 장구목(063-653-3917)의 대표 메뉴인 민물새우탕을 추천한다. 식당 앞 적성강에서 잡아올린 신선한 민물고기와 민물새우로 끓인 매운탕.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민물새우탕은 4만 5000원(4인기준·공깃밥 제외)이다. 순창고추장의 명가인 명가원(063-652-1667)의 순창고추장 숯불삼겹살구이(1인분 12000원)도 일품이다. 순창고추장과 삽겹살 맛의 조화가 특징. 매콤하면서도 고소하다. △잠잘곳=순창은 숙박시설이 많지 않다. 그중 장류체험관(063-650-5432)이 싸고 깨끗한 편. 하지만 고추장 담그기, 농촌체험을 해야만 숙박이 가능하다. △주변 볼거리=순창군은 30일부터 나흘간 순창 고추장민속마을과 강천산 일대에서 제9회 순창 장류축제를 연다. 올해 축제는 ‘자연이 빚은 순창이야기’가 주제. 순창 장류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80여개 체험 행사와 공연, 전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대표적인 장류인 간장·고추장 등의 장류와 쌈장, 김치, 쿠키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또 옹기 만들기, 인절미와 떡볶이 만들기, 나만의 이색 비빔밥 만들기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도 있다. 강천산의 절정은 단풍철이다. 이 시기 강천산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물감을 칠한 듯 붉고 노랗게 변한 단풍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강천산 산책길은 오르막도 내리막도 없이 완만한데다 새소리, 계곡소리가 그치지않고, 알록달록 단풍은 훠이훠이 지나간다.강천산 병풍폭포의 가을 풍경. 4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인 병풍폭포는 2002년 만들어진 인공폭포다. 절벽으로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와 오색찬란한 단풍, 오후 햇살에 비친 무지개가 장관을 연출한다.강천산 현수교(구름다리)에서 바라본 강천산의 가을 풍경. 50m 높이로 하늘을 가르듯 놓여 있는 현수교를 건너자 발 아래로 강천산의 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강천산을 찾은 산행객들이 천우폭포 앞에서 잠시 쉬어 가고 있다. 거대한 암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의 모습이 장관이다.발갛게 물든 강천산 애기단풍. 강천산은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제법 명산 대접을 받는다. 단풍철이면 단풍 명산인 내장산 부럽지 않게 물감을 칠한 듯 붉고 노랗게 단풍이 변한다.강천산 구장군폭포. 1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가 장쾌하다. 깍아지른 듯한 절벽을 타고 쏟아지는 구장군폭포는 장마철에만 폭포수가 쏟아지는 마른 폭포지만 물을 끌어올려 지금은 사계절 폭포수가 쏟아진다.섬진강 상류 ‘장군목’에 있는 자건거길. 장군목은 순창에서도 ‘명당 중에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장군목 ‘요강바위’ 앞에 있는 장구목 식당의 민물새우탕. 적성강에서 잡아올린 신선한 민물고기와 민물새우로 끓인 매운탕으로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맛이 일품이다.순창 고추장 명가인 명가원의 고추장숯불삼겹살구이. 매콤한 순창고추장과 고소한 삽겹살이 입맛을 돋운다.
2014.10.28 I 강경록 기자
남도의 가을은 푸르다...단풍 대신 녹음 품은 가을산행
  • 남도의 가을은 푸르다...단풍 대신 녹음 품은 가을산행
  • 백운산자연휴양림에 조성된 황톳길. 소나무숲 사이에 황토로 조성된 이 길을 걸으며 명상에 잠기는 사람이 많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을 가을답게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숲으로 들어가는 거다. 가을숲엔 가을의 모든 것이라 할 나무가 둘어 있다. 가까운 공원 숲에도, 이웃한 마을 숲에도 나무는 저마다 가을빛을 내뿜고 또 낙엽을 만든다. 그렇기에 가을향기는 어느 숲에서나 짙고 그윽하다. 하지만 가을이 붉게 타오르는 단풍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요란한 단풍 나들이객을 피해 한적한 산길을 걷고 싶은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그 장소는 남도가 좋다. 남도의 가을은 아직 덜 여물었다. 그중 전남 광양의 백운산은 여전히 푸름을 간직하고 있다. 그렇기에 거칠게 남하하는 단풍을 피해 호젓한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보다 좋은 곳도 없다. 사람 발길 드문 계곡길을 따라 지저귀는 산새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떨어진 낙엽을 살며시 밟아가며 산책할 수도 있다. 더불어 가을숲 향기 가득한 숲길을 몸으로, 마음으로 천천히 느껴볼 수도 있다. 광양의 가을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다는 어치계곡의 ‘선녀탕’. 구시폭포를 지나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더 올라가면 있다.▲선녀·선인 노닐었네, 어치계곡백운산 자락에는 골골마다 아름다운 곳이 많다. 백운산 4대 계곡이 대표적. 성불계곡, 동곡계곡, 금천계곡, 어치계곡 등이다. 그중 만추의 서정을 만끽하고 싶다면 백운동 끄트머리에 있는 어치계곡이 으뜸이다. 어치계곡은 백운산이 비밀처럼 품고 있는 곳이다. 다른 계곡과 달리 비교적 최근에야 알려졌다. 들여다보는 이의 마음까지 투명하게 맑게 어루만져 주는 짙푸른 물웅덩이(소)와 크고 작은 폭포들이 촘촘히 깔려 있다. 오염원도 없고 찾는 이도 드문, 말 그대로 ‘덜 알려진’ 골짜기인 셈이다. 가는 길도 어렵지 않다. 어치계곡 입구까지는 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백운동 마을에서 어치계곡 입구인 진경산장까지 차로 이동하고, 이후에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진경산장에서 억불봉까지 넉넉잡아 2시간 거리. 왕복 4시간이다. 구시폭포까지는 진경산장에서 10분이면 충분하다. 등산에 그다지 취미가 없다고 해도 산이 품은 최고의 경관을 보고 올 수 있으니 10분 정도는 충분히 투자할 수 있다. 계곡길의 길이는 총 7㎞. 이 길에서 가장 볼 만한 것을 꼽으라면 구시폭포다. 계곡 상류에 있다. 높이 15m로 폭포수가 쏟아지는 바위절벽이 소와 돼지 먹이통인 구유(전라도 사투리로 구시)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단 물소리가 장쾌하다. 그다지 위압적이지도 시끄럽지도 않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극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구시폭포를 지나 산책로를 따라 8분가량 더 올라가면 길옆으로 선녀들이 목욕했다는 선녀탕과 구시소가 구시폭포와는 또 다른 절경을 자아낸다. 작은 폭포의 물줄기가 포말을 일으키며 작은 소를 만들었는데, 흰 수염의 신선이나 날개옷의 선녀가 목욕하던 자리가 어딘가 있다면 꼭 이런 모습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름도 ‘선녀탕’이다. 어치계곡 최상류에 위치한 오로대도 볼 만하다. 오로대는 용소바위 위에 밋밋하게 넓은 마당처럼 생긴 터를 말한다. 여름철 한낮에도 이슬이 맺힐 만큼 시원하다. 바위에 오로대라고 새긴 글씨가 남아 있다. 단오와 한로에 선인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다고 해 피서철에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은다. 어치계곡에는 하나하나가 절경인 이 같은 폭포가 모두 5개에 이른다. 어치계곡 주위로 단풍도 제 색을 내기 시작했다. 계곡을 따라가는 길에 낙엽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덕에 길 위의 낙엽은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다. ‘바스락’ 거리며 낙엽을 밟는 기분이 제법 상쾌하다. 구봉산 전망대에서 일몰을 감상중인 관람객들▲광양만 붉게 타오르네, 구봉산 일몰백학동에서 나와 발걸음을 구봉산(해발 473m)으로 향했다. 구봉산은 골약동 황금리 뒷산의 이름. 정확히는 골약동과 광양읍 사곡리에 걸쳐 있고 서쪽 봉화산으로 산줄기가 이어진다. 구봉산은 ‘봉화를 올리는 산’이란 뜻. 조선시대에 ‘건대산’ ‘구봉화산’으로 불리다가 지난해 개명했다. 구봉산 정상부에는 봉화산(산봉화산)과 순천 검단산성, 왜성, 광양만 일대가 바로 내려다보인다. 30~70㎝ 크기의 활석을 이용해 쌓아 올린 봉수대의 원래 구조는 기단부만 있을 뿐 대부분은 유실된 상태. 현재 남아 있는 봉수대의 높이는 120㎝, 남북 길이 800㎝, 동서 길이 700㎝이고 평면 모양은 원형에 가깝다. 봉수대의 주된 기능은 광양지역의 위급한 상황과 돌산도의 봉수, 진례산 봉수에서 전달된 적변의 상황을 순천도호부에 알려주는 것이었다. 구봉산은 오르는 길이 편하다. 정상까지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차로 오른다. 산정에 오르면 볼거리가 풍성하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광양제철소와 이순신대교, 컨테이너 부두, 여천공단이 한눈에 잡힌다. 이 중 광양에서 여수까지 1시간 거리를 10분 안팎으로 단축시킨 이순신대교가 압권이다. 여수 본섬에서 묘도를 거쳐 광양을 연결하는 8.55㎞짜리 현수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 견줄 만하다. 2개의 주탑 높이는 270m. 여의도 63빌딩(249m)보다 높다. 주교각 사이의 거리인 경간은 1545m로, 이는 이순신 장군의 출생연도와 같다. 일본의 아카시대교(1991m)와 중국의 시허우먼교(1650m) 등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길다. 세계적으로 유일한 디지털봉수대도 볼만하다. 고전미를 가미한 현대식 메탈아트 작품으로 탄생한 봉수대는 ‘광양’이란 지명을 최초로 칭하게 된 고려 태조 23년(940년)을 반영해 높이를 940㎝로 건립했다. 세계 유일한 철 아트 디지털로, 광양을 상징하는 빛과 철을 가미했으며 매화꽃이 개화하는 꽃의 생명력을 봉화의 이미지에 담았다. 꽃잎은 12지와 12개 읍·면·동을 표현했고 빛의 도시·철의 도시라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특수강과 LED 조명을 이용해 지역적 특성을 살렸다. 일몰과 야경도 화려하다. 순천땅으로 저무는 석양은 멀리 이어진 연봉과 광양만을 태우고 보는 이의 가슴까지 붉게 물들인다. 광양제철소, 컨테이너 부두, 여천공단의 밤풍경은 불야성이다. 24시간 꺼지지 않는 불기둥은 희망을 밝히는 촛불처럼 보인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려있는 ‘감’을 수확하고 있는 백학동 마을 주민. 백학동 마을에 들어서면 마을 곳곳에 지천으로 널린 ‘감’을 어디서든 볼 수 있다. 마사토가 많이 함유된 이 동네 토질은 감의 당도를 끌어 올리고 백운산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남도의 햇살은 곳감 말리는데 최적의 환경을 자랑한다.▲여행메모▶가는길=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갈림목에서 남해 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광양 나들목으로 나가는 방법과 서해안고속도로로 고창갈림목에서 고창~담양 간 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호남고속도로에 올라 순천을 지나 광양까지 가는 방법이 있다. ▶먹거리=옥룡사지 입구에 있는 ‘옴서감서’(061-762-9186)의 대표 메뉴인 ‘피리매운탕’을 추천한다. 식당 앞 개천에서 잡아올린 신선한 민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인 것으로,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2만 5000원~3만 5000원이다. 광양 시내의 ‘왕창국밥’(061-762-4870)의 돼지국밥은 깔끔하면서도 고소한 것이 특징. 돼지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국밥류는 5000원. 광양읍 서천변에는 불고기 식당들이 모여 있다. 광양불고기는 쇠고기를 구리 석쇠에 올려놓고 참나무숯불에 노릇노릇 구워 먹는데 연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시내식당(061-763-0360), 금목서(061-761-3300), 대중식당(061-762-5670), 삼대광양불고기(061-762-9250) 등이 유명하다.▶잠잘곳=광양읍에는 호텔이 거의 없다. 대부분 모텔이다. 관광호텔로는 유일하게 호텔 팔레모(061-761-8700)가 있다. 시설은 낡았으나 깨끗한 편이라 가족여행객이 묵기에 좋다. 백운산자연휴양림에 조성된 황톳길. 소나무숲 사이에 황토로 조성된 이 길을 걸으며 명상에 잠기는 사람이 많다.구봉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월출 전경구봉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순신 대교와 광양 제철소 전경백학동 마을에 들어서면 마을 곳곳에 지천으로 널린 ‘감’을 어디서든 볼 수 있다. 마사토가 많이 함유된 이 동네 토질은 감의 당도를 끌어 올리고 백운산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남도의 햇살은 곳감 말리는데 최적의 환경을 자랑한다.상부에서 바라본 어치계곡 ‘선녀탕’.어치계곡의 구시폭포. 높이 15m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양 갈래의 물줄기를 이루는 것이 이색적이다. 바위절벽이 소와 돼지 먹이통인 구유를 닮았다고 해서 ‘구시’라 불린다.구시폭포와 선녀탕을 지나 계곡길을 따라 오르면 가느다란 폭포가 하얀 포마을 이루는 ‘구시소’가 또 다른 절경을 선사한다.광양 왕창국밥의 대표메뉴인 ‘돼지국밥’광양 망덕포구의 제첩국과 제첩무침삼대 광양불고기의 ‘광양불고기’옥룡사지 입구에 있는 ‘옴서감서’(061-762-9186)의 대표 메뉴인 ‘피리매운탕’▶ 관련기사 ◀☞ 횡성에 한우만 있는게 아니더라…호수·숲·바람 여행☞ 영화같은 부산서 즐기는 '부산'스러운 여행☞ 소중한 사람과 가을 추억여행, 가을관광주간 가볼만한 곳☞ 발리 '숙소'에서 생긴 일…'물리아 발리'☞ [사설] 요우커 600만명 시대의 관광 전략
2014.10.14 I 강경록 기자
횡성에 한우만 있는게 아니더라…호수·숲·바람 여행
  • 횡성에 한우만 있는게 아니더라…호수·숲·바람 여행
  • 횡성호 호반에 조성된 ‘횡성호수길’을 걷고 있는 도보 여행객. 호반 곳곳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가 길손에게 손짓을 한다. 해마다 이맘때가 횡성호수길을 걷기 가장 좋은 시기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절정을 향해 성큼 다가서고 있다. 쪽빛 하늘은 끝없이 높고 설악산을 물들인 단풍전선도 남하를 서두르고 있다. 억새를 두른 호수는 자욱한 물안개를 더해준다. 걷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 이즈음 느릿하게 걸어보기에 좋은 길이 있어 소개한다. 강원 횡성군의 ‘호숫길’이다.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 들판, 길가와 들녘으로 하염없이 이어지는 코스모스, 삐죽삐죽 험준한 봉우리를 넉넉하게 품은 강원도 특유의 하늘빛까지. 호수를 따라 반나절 남짓 걸을 수 있는 이 길 위에서 가을을 반겼다. 호수는 버릴 건 버리고 담을 건 모두 담았다. 붉은 단풍만이 가을여행이 아니라는 속삭임까지. 횡성호 호반 주변으로 조성된 ‘횡성호수길’. 한 줌 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벗 삼아 길을 나서기 가장 좋은 계절, 가을이다.◇거울 위에 가을 내리다…횡성 길 위에 가을이 널렸다. 산자락 유순한 언저리를 이리저리 굽이치며 길은 이어진다. 횡성호수길은 횡성호를 끼고 도는 길을 말한다. 횡성호는 남한강 제1지류인 섬강 물줄기가 횡성댐에 막혀 생긴 호수. 총 저수량 8690만t, 유역면적 209㎢ 규모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길은 모두 6개 구간(27㎞). 이중 5구간(4.5㎞)이 특히 인기다. 호수를 바짝 끼고 가는 평탄한 길인데다 원점 회귀할 수 있는 유일한 코스이기 때문이다. 일명 ‘가족길’로 불리는 5구간은 망향의동산에서 출발한다. 망향의동산은 댐이 들어서면서 물에 잠긴 갑천면 구방리, 중금리, 화천리, 부동리, 포동리 수몰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 야트막한 동산에는 옛 흔적을 볼 수 있는 전시관과 중금리 탑둔지에 있던 삼층석탑, 망향탑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려시대 9세기 말쯤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은 신라석탑의 양식을 이어받아 반듯하고 단아하다. 고향을 그리는 망향탑을 뒤로하고 호숫가로 내려선다. 호수를 끼고 굽이굽이 이어지는 황톳길은 유순하다. 급하게 꺾이는 몇몇 구간을 제외하면 자동차가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넓고 편하다. 5분 정도 걸었을까. 황톳길을 가로지르는 아스팔트가 불쑥 튀어나온다. 수몰 전 고갯마루였던 옛길의 일부분이다. 과거 사람들의 발길을 이어줬던 이 길은 지금 물에 잠겨 길로서의 생명을 다했다. 아스팔트를 건너면 본격적인 호숫길이다. 호수 주변 능선을 따라가는 이 길은 호수와 산, 짙푸른 하늘이 한 데 어우러진 풍광이 멋지다. 가을빛을 머금은 초목은 맑고 부드러운 햇살에 유난히 빛난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살포시 올라오는 흙냄새도 구수하다. 주변 경관이 뛰어난 횡성호수길은 ‘왕의 전설’을 품고 있다.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에 쫓겨 갑천으로 온 뒤 갑옷을 씻은 하천으로 전해진다. 또 태기왕의 아들이 청일면 신대리로 가던 중 날이 저물어 노숙을 하는 데 한 군사가 왕자의 피로를 달래주기 위해 구릿대로 피리를 만들어 불어줬다고 한다. 인근 마을인 피리골은 구릿대 단소에서 유래돼 이름 붙여졌다.한 줌 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길을 재촉한다. 산자락을 가득 메운 구절초와 쑥부쟁이, 미역취, 개미취, 각시취, 산부추가 고운 자태를 뽐낸다. 산 그림자 드리운 호수는 잠자듯 고요한데 길가에 지천으로 널린 밤에 다람쥐들만 분주하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임도는 고개 위 작은 공터에서 끊긴다. 공터에 놓인 정자와 벤치가 길손을 반긴다. 벤치에 걸터앉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다. 여기서 왼쪽은 휴양림, 오른쪽은 산길이다. 휴양림으로 들어서는 길 초입은 소나무가 터널을 이뤄 운치가 있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호숫길은 1㎞ 남짓 지난 후 다시 황톳길을 따라 회귀하는 코스다. 호숫가를 버리고 산길로 든다. 울창한 숲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횡성호는 가을햇살을 받아 눈이 부시다.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은 호숫길에서 무척 아쉬웠던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다. 길에는 다 익어서 저절로 떨어진 야생 밤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몇 개 주워 주머니에 넣으려다 멈칫. 밤을 부지런히 물어 나르고 있는 다람쥐들이 보여서다. 산에 떨어진 밤의 주인은 따로 있었다.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는 바람만 있는 고요한 숲길을 40분 남짓 걸어 다시 호수와 만났다. △횡성호수길=1구간(횡성댐길·3㎞) 횡성댐↔대관대리 1시간/ 2구간(능선길·4㎞) 대관대리↔횡성온천 2시간/ 3구간(치유길·1.5㎞) 횡성온천↔화전리 1시간/ 4구간(사색길·7㎞) 화전리↔망향의동산 2시간 30분/ 5구간(가족길·4.5㎞) 망향의동산↔망향의동산 2시간/ 6구간(회상길·7㎞) 망향의동산↔횡성댐 2시간 30분짙은 숲에 파묻힌 숲체원의 모습.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만 한 곳도 없다.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아 원시림 그대로 보존이 되고 있고, 짙은 숲 사이로 시원하게 부는 초록 바람은 막힌 가슴을 뚫어줄 만큼 깊은 청량감을 선사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치유의 숲’이라 부른다.◇숲도 맑을 수 있다…숲체원숲체원은 둔내면 삽교리 청태산(해발 1200m) 7부 능선 즈음에 조성돼 있다. 해발 850m 정도 된다. 이름처럼 숲체험공간이다. 숲에 파묻혀 조용하고 아늑하다.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만 한 곳도 없다. 짙은 숲 사이로 시원하게 부는 초록 바람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다. 나무에선 피톤치드가 넘쳐나고, 계류와 폭포에서 나온 음이온이 온몸을 휘감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치유의 숲’이라고 부른다. 치유의 힘을 더 느끼고 싶다면 거미줄처럼 이어진 탐방로를 따라 걸어보길 권한다. 모두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 ‘데크로드’에서 시작해 탐방로4~탐방로1 코스, 탐방로5 코스 순으로 돌아보는 게 좋다. 1㎞ 길이의 ‘편안한 등산로’는 경사가 낮은 데크로드다. 해발 920m까지 이어져 있다. 사람의 손이 간 구조물이지만 자연의 일부처럼 전혀 거스름이 없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장애인·임산부·노약자도 산 정상까지 편안하게 숲을 느낄 수 있다. ‘2010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산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숲길로 들어선다. 숲 입구엔 붉은 열매가 탐스러운 회나무가 반긴다. 산바람에 춤을 추는 열매 아래에는 다람쥐와 청설모가 겨울준비에 분주하다. 숲에 사는 그들만의 삶에 조금씩 들어서고 있음을 느낀다. 울창한 숲이 시야를 가려 산세를 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숲을 보고 느끼기엔 이만한 길도 없다. 약 1㎞가량 이어지는 길의 끝은 전망대다.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며 버섯원·식용식물원을 지나 ‘탐방로4’에 접어든다. 쉬엄쉬엄 오르는 길은 자작나무와 잣나무, 철쭉, 산벚나무, 물박달나무, 함박꽃나무 등이 빼곡하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숲은 원시림 그대로다. 숲으로 들수록 햇빛은 밝고 공기는 청량하다. 마음이 연꽃처럼 맑아진다. 길은 탐방로4-1을 거쳐 탐방로3과 탐방로1로 이어진다. 다양한 수종과 어우러진 이름 모를 야생화가 가을볕에 화사한 자태를 뽐낸다. 한 줌 바람에 사각거리는 숲은 이름 모를 새소리만 청아하다. 숲해설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는 한 무리의 아이들. 숲이 주는 청량감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건가. 아이들의 얼굴이 숲처럼 해맑다. 탐방로 곳곳에 자리잡은 돌탑이 눈에 띈다. 숲길의 운치를 더할 뿐만 아니라 나무와 곤충, 새 등 숲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정보까지 담았다. 숲해설사의 설명이 없어도 숲을 이해하는 데 충분하다. 치유가 가능한 숲체원은 자연 그대로의 숲 외에 자연형 물 치료시설과 피톤치드 사우나, 운동 치유시설 등을 갖춘 포레스트 힐링 센터를 중심으로 숲 치유 프로그램을 사계절 운영한다. 숲체원을 방문한 가족 탐방객이 울창한 데크로드를 따라 숲을 경험하고 있다. 숲체원의 탐방로는 숲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곳. 모두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이다. 1km 길이의 ‘편안한 등산로’는 경사가 낮은 데크로드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갈 수 있는 곳이다.◇여행메모△가는길=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이나 둔내나들목, 중앙고속도로의 횡성나들목에서 나간다. △먹을거리=장가네막국수(033-343-8377), 박가네더덕밥(033-344-1116), 원조수구레해장국(033-343-6489), 강남해장국(033-345-5900), 면사무소앞 안흥찐빵(033-342-4570), 심순녀 안흥찐빵(033-342-4460), 큰터손두부(033-342-2667) 등△머물자리=청태산 자연휴양림(033-343-9707), 둔내 자연휴양림(033-343-8155), 성우리조트(033-340-3000), 코레스코 치악산 콘도미니엄(033-343-8073), 코지호텔(033-343-3000) 등숲체원을 방문한 탐방객이 울창한 수풀림 사이로 조성된 황톳길을 따라 걷고 있다. 숲체원의 탐방로는 숲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곳. 모두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이다. 1km 길이의 ‘편안한 등산로’는 경사가 낮은 데크로드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갈 수 있는 곳이다.숲체원을 방문한 탐방객이 울창한 수풀림 사이로 조성된 ‘데크로드’를 따라 걷고 있다. 숲체원의 탐방로는 숲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곳. 모두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이다. 1km 길이의 ‘편안한 등산로’는 경사가 낮은 데크로드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갈 수 있는 곳이다.새벽 운해가 장관인 태기산. 횡성에는 높은 산이 여럿이지만, 장쾌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태기산(해발 1261m) 정상이 첫손가락에 꼽힌다.태기산 정상에 설치된 거대한 풍차를 바라보고 있는 연인. 횡성에는 높은 산이 여럿이지만, 장쾌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태기산(해발 1261m) 정상이 첫손가락에 꼽힌다새벽 운해가 장관인 태기산에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등산객들. 횡성에는 높은 산이 여럿이지만, 장쾌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태기산(해발 1261m) 정상이 첫손가락에 꼽힌다새벽 운해가 장관인 태기산. 횡성에는 높은 산이 여럿이지만, 장쾌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태기산(해발 1261m) 정상이 첫손가락에 꼽힌다새벽 운해가 장관인 태기산. 횡성에는 높은 산이 여럿이지만, 장쾌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태기산(해발 1261m) 정상이 첫손가락에 꼽힌다.횡성호 풍경.횡성호 호반에 조성된 ‘횡성호수길’을 걷고 있는 도보여행객. 호반 곳곳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가 길손에게 손짓을 한다. 해마다 이맘때가 횡성호수길을 걷기 가장 좋은 시기다.횡성호 호반에 조성된 ‘횡성호수길’을 걷고 있는 도보여행객. 호숫길은 횡성호를 끼고 도는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산길로 이어진 길도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한다. 해마다 이맘때가 횡성호수길을 걷기 가장 좋은 시기다.횡성호 호반에 조성된 ‘횡성호수길’을 걷고 있는 도보여행객. 호숫길은 횡성호를 끼고 도는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산길로 이어진 길도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한다. 해마다 이맘때가 횡성호수길을 걷기 가장 좋은 시기다.
2014.10.07 I 강경록 기자
갤러리야? 펜션이야? 가평 풀빌라펜션 "쏠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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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비즈니스팀] 추석 연휴가 길어지면서 황금연휴를 노려 늦은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가까운 수도권 인근으로 몰릴 전망이다.특히 서울에서 인접한 가평, 춘천, 남이섬, 강촌 일대는 자전거 하이킹과 함께 호젓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한편 북한강변에서 집와이어, 수상스키, 플라잉피쉬 등 스릴 만점의 레저도 겸할 수 있어 사시사철 인파가 넘쳐나는 관광 명소이다.북한강 물길을 따라 추억과 낭만을 싣고 달리는 경춘선 레일바이크와 사륜바이크는 이 지역의 대명사가된 지 오래. 이외에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경으로 연인의 필수 데이트코스가 된 쁘띠프랑스, 들국화 전시회가 한창인 아침고요수목원, 최적의 도보 여행 코스인 구곡폭포&#903;소양댐&#903;청평사 등 유명 관광지가 밀집해 있다.인근에 들어선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북한강 펜션들도 여행의 묘미를 더한다. 가평과 강촌 사이 북한강의 탁 트인 전경을 자랑하는 춘천펜션 쏠리오(http://solrio.co.kr)는 고급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웅장한 외관에서부터 시선을 끈다.6개실로 구성된 풀빌라펜션으로 가족이나 연인이 자신들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최고급 수영장과 스파펜션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1, 3층 객실에는 사계절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스위밍수영장과, 2층 객실에는 미국 오리지널 제트스파가 설치되어 있다. 전 객실에서 북한강 조망이 가능한 이 남이섬 펜션의 특급 리버뷰는 일상의 권태와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객실마다 모던한 느낌의 개별 가스바비큐가 설치되어 있고 닌텐도 Wii, 보드게임 등 다양한 놀거리도 준비돼 있다. 신선한 야채, 과일, 브레드, 소시지 등으로 구성된 뷔페식 조식이 서비스되며 1층 카페에서 제공하는 무료 티와 커피를 즐기며 호반을 감상하는 운치도 쏠쏠하다.펜션 건축 전문가인 송치곤 대표는 “최근 오픈한 강촌 펜션 쏠리오는 격조 높은 설계와 건축 공법으로 모던함과 심플함을 강조하고 있다”며 “바닥재나 조명등은 물론이고 침대, 화장대 등의 가구까지 고급 호텔에 뒤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으며 력셔리한 공간을 연출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가평펜션 쏠리오는 재즈 메카, 오토캠핑의 성지로 불리며 가평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자라섬이 3분 거리,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서정적인 영상미를 보여준 제이드가든이 3분 거리로 강촌&#903;춘천의 지척에 위치해 있다. 자라섬 펜션, 춘천 펜션을 찾는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계곡물에 발 담그니 여기가 무릉도원이어라
  • 계곡물에 발 담그니 여기가 무릉도원이어라
  • 막동계곡은 강원 평창군 진부면 장전리와 막동리에 걸쳐 있다. 3km 남짓 이어지는 이 계곡은 규모는 작지만 풍부한 수량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명당자리는 삼단폭포 아래. 폭포가 뿜어내는 바람과 물안개로 폭포 아래는 서늘하다.평창의 대표적인 여름 계곡.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전계곡, 뇌운계곡, 원당계곡, 흥정계곡, 막동계곡[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습기를 잔뜩 머금은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 이럴 때 풍광만으로도 무더위를 멀리 날려 보낼 그런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여름스럽지’ 않은 바로 그런 곳. 강원 평창군이다. 평창은 ‘대한민국 피서 1번지’로 불린다. 평균 해발 7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한 평창은 한여름에도 서늘하고 쾌적함이 보장되기 때문. 그중에서도 여름날 평창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계곡이다. 백두대간의 허리를 이루는 평창은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다. 아직 휴가를 계획하지 않았다면 시원한 계곡이 차고넘치는 평창을 찾아보자.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계곡은 얼음처럼 차갑다. 수정같이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수박 한 입 베어 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혹여 장마 끝난 뒤 태풍까지 겹쳐 불어난 물살과 약해진 지반이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뇌운계곡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연 래프팅이다. 래프팅은 합창소에서 출발해 형제바위, 우릉이소, 용소를 지나 뇌운보까지 7㎞의 구간에서 즐길 수 있다.△오지 중의 오지, 뇌운계곡 평창에는 이름난 계곡이 여럿있다. 그중 첫손에 꼽히는 계곡이 바로 평창강 상류의 뇌운계곡이다. 장평나들목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평창읍에 이른 뒤 평창강 방향으로 가면 된다. 방림면 방림1리와 평창읍 뇌운리에 길게 늘어져 있다. 평창에서도 오지에 속한다. 평창강과 계촌천이 합쳐지는 합천소에서 평창읍 뇌운리까지 4㎞에 걸친 이 계곡은 평창강을 따라 굽이굽이 경치가 빼어나다. 계류는 깊고 넓고 수량도 풍부하다. 곳곳에 모래밭과 조약돌밭이 있어 야영과 물놀이에 제격이지만 그늘이 없는 것이 흠이다. 계곡은 폭이 넓어 천렵이나 낚시를 하기에도 좋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굽이굽이 계곡을 파고들면 강과 계곡이 만나는 지점에 수시로 소(沼)와 바위가 나타난다. 청정담수 밑에 쏘가리, 꺽지, 메기가 노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최근에 계곡 인근에 민박집과 음식점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숙박에는 문제가 없지만 아직 교통은 불편한 편이다. 민박농가에서는 고추따기, 감자캐기, 민물고기잡기 등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 주변에 운교관광농원, 천제당, 도끼소, 때때수, 백덕 등의 관광지가 있다. 계곡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 단연 래프팅이다. 래프팅은 합창소에서 출발해 형제바위, 우릉이소, 용소를 지나 뇌운보까지 7㎞의 구간에서 즐길 수 있다.원당계곡은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아 원시계곡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한여름의 무더위는 거짓말처럼 싹 사라진다.△때 묻지 않은 고요함, 원당계곡사람 때가 묻지 않은 자연계곡을 원한다면 원당계곡이 그만이다. 평창군 평창읍 원당리에 있는 6㎞ 구간의 차갑고 맑은 계곡이다. 평창읍에 있는 백덕산(1350m)에서 발원한다. 평창강 유원지와 뇌운계곡에 가려 일반인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길지 않는 길이에 그나마 일부는 지난해 5월까지 통행이 제한됐다. 덕분에 쉬리, 모래무지, 어름치, 갈겨니, 버들치 등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의 보금자리로 남아 있다. 이 일대는 예전부터 느릅나무가 많이 자생해 느릅골이라고도 불렸다. 인적이 드문 만큼 원시계곡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가족끼리 조용한 피서를 원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곳이다. 투명하게 바닥이 들여다보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그대로 탁족도(濯足圖)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모름지기 피서가 더위뿐 아니라 세상의 번잡함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라면 이 계곡이 제격이다. 계곡은 길지도 넓지도 않지만 고요함이 길어 올린 깊이를 맛볼 수 있다. 계곡을 감싼 원당마을은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전형적인 강원도 산골 마을이다. 뇌운계곡 상류인 평창강 방향으로 가면 닿는다. 흥정계곡은 흥정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다. 한여름에도 섭씨 15도를 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해 여름 나기에 그만인 곳이다.△시리도록 푸른 물, 흥정계곡흥정계곡은 면온나들목에서 북쪽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6번 국도를 따라 봉평면 쪽으로 가면 이효석문학관을 지나게 되고, 얼마 안 가 흥정산(1276m)에서 내려오는 시린 계곡물을 만나게 된다. 찾아가기 쉬운 만큼 사람 손을 많이 탔다. 10여년 전까진 귀틀집도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계곡변 도로에 펜션들이 빈틈없이 늘어서 있다. 한여름에도 섭씨 15도를 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해 여름나기에 그만이기 때문이다. 호젓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된다. 폐교된 무이초등학교 흥정분교를 지나면 펜션이 띄엄띄엄해지다가 도로를 차단하는 시설물이 나타난다. 시끌벅적한 행락 인파로부터 완전한 격리다. 봄·가을에는 통행이 제한되는 길로, 흥정산을 끼고 홍천으로 넘어가는 산길이다. 폭이 좁아진 계곡은 이 길을 따라 한참을 더 이어진다. 인적 드문 산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인데, 비안개에 싸인 채 혼자 걸으면 으스스한 느낌마저 든다. 열목어, 산천어 등의 냉수성 물고기가 지천으로 사는 곳이기도 하다.막동계곡은 강원 평창군 진부면 장전리와 막동리에 걸쳐 있다. 3km 남짓 이어지는 이 계곡은 규모는 작지만 풍부한 수량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명당자리는 삼단폭포 아래. 폭포가 뿜어내는 바람과 물안개로 폭포 아래는 서늘하다.△삼단폭포가 만드는 바람과 물안개, 막동계곡뛰어난 풍광으로 유명한 막동계곡은 진부면 장전리와 막동리에 걸쳐 있다. 오대산에서 발원한 오대천의 물굽이를 따라 59번 국도를 타고 수항계곡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풍부한 수량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1급 청정수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계곡은 3㎞ 남짓 이어진다. 막동계곡에서 가장 명당이라면 삼단폭포 아래다. 폭포가 뿜어내는 바람과 물안개로 늘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물이 맑아 ‘가리왕산의 산삼 썩은 물’이라 불릴 만큼 깨끗해 그냥 마셔도 될 정도. 계곡 초입부터 크고 작은 자연석이 뒤덮인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고 계곡 전체에 천연림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계곡 안에 산방과 펜션 등이 들어서 행락과 휴식을 겸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장전계곡은 이끼계곡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사진작가의 대표적인 출사지. 찾는 이가 많으니 훼손도 심하다. 그래도 발 아래가 무척 미끄러워 이동할 때 조심해야 한다. 더불어 이끼를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필수다.△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이끼계곡, 장전계곡작은 폭포와 바위 틈새로 나 있는 초록 이끼가 장관인 장전계곡. 일명 이끼계곡이다. 막동계곡에서 정선방향으로 자동차로 약 5분 거리에 있다. 돌이끼가 풍기는 신비한 기운은 강원도에서도 가장 깊숙한 오지에 온 듯한 착각을 준다. 이를 사진에 담으려면 삼각대가 필수다. 발아래가 무척 미끄럽기 때문에 이동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끼가 다치지 않게 주의하는 것도 필수다. 독특한 풍경 때문에 사진작가들의 대표적인 출사지로 유명하다. 안타까운 건 찾는 이가 많아 훼손도 심하다는 것. 바위 위를 초록빛으로 물들였던 이끼가 많이 떨어져나갔다. 하지만 여전히 신비로움이 가득한 곳이다. 무엇보다 이곳에 들어서면 눈이 먼저 호사한다. 계곡과 어우러진 이끼는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바위 사이사이를 돌아 굽이치는 계곡물은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하고 그 위에 얹힌 푸르디푸른 이끼는 생명의 또 다른 징표다. 온통 초록 세상이어서 물이 뿜어내는 서늘한 냉기가 아니더라도 보는 것만으로 무더위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오는 10일까지 ‘2014 평창더위사냥축제’가 강원 평창군 대화면 땀띠 공원에서 열린다.◇여행메모△가는길=서울이나 수도권 방면에서 출발한다면 중부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강릉방면으로 향한다. △볼거리=지금 평창을 방문한다면 대화면 땀띠공원에서 열리는 ‘2014 평창더위사냥축제’를 방문하길 권한다. 10일까지 열린다. 맨손 송어잡기, 대화천 다슬기잡기, 대화천반두체험 등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또 이열치열 대화초체험, 땀띠물 냉천수체험, 감자캐기, 치즈만들기, 사륜오토바이타기, 트랙터 관광, 대화5일장체험, 삼굿체험, 대화천 횃불생태체험 등도 준비돼 있다. 033-334-2277(평창더위사냥축제위원회).△먹거리=평창한우마을 대화점(033-332-8300), 평창송어(033-332-0505)가 이름이 나 있다. 메밀요리는 메밀이야기(033-334-3456), 황태국은 황태회관(033-335-5795)을 꼽는다. 곤드레나물밥과 묵은지목살전골, 닭도리탕은 가벼슬(033-336-0609)이 유명하다. 평창의 대표적인 먹거리. 사진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산촌의 ‘산채정식’, 평창한우마을의 ‘한우구이’, 김삿갓감자탕의 ‘장터국밥’, 들메가든의 ‘상계탕’▶ 관련기사 ◀☞ 한여름 태백을 찾아야 하는 네 가지 이유…야생화트레킹☞ '재미는 기본 안전은 필수'…테마파크서 신나는 여름휴가☞ [창조관광성공사례탐방⑫]물 위에 길을 열다 '퓨레코이즘'☞ 도 닦으로 왔소? 시름 덜러 왔소!☞ 금모래빛·쪽빛바다, 몰디브 부럽지 않은 제주의 바다로 ‘혼저옵서예’
2014.08.05 I 강경록 기자
"아파트 놀이터에 브랜드 입히고 고객과 함께 뛰놀았죠"
  • [성공異야기]"아파트 놀이터에 브랜드 입히고 고객과 함께 뛰놀았죠"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아이들이 뛰노는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의 가격은 얼마일까. 25평짜리 아파트 한 채값(전국 평균 1억8479만원)에 육박하는 1억7700만원이다. 조경업체인 에코밸리가 판매하는 아파트 놀이터 시설물 중 가장 고가인 ‘신비의 나무’ 판매 가격이다. 조경은 더이상 집의 부속물이 아니다. 아파트 지상을 메웠던 자동차들은 모두 지하주차장으로 숨은 지 오래다. 그 자리를 인공의 자연이 꿰찼다. 놀이터와 정원, 광장이 아름다울수록 집의 가치는 높아진다. 에코밸리는 그 바람을 탄 회사다. 2000년 조경사업에 첫 진출해 많게는 연간 아파트 50~60개 단지의 조경 공사를 맡았다. 서울 송파구 ‘잠실 파크리오’와 용산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동작구 ‘흑석 한강 센트레빌’, 성북구 ‘길음 두산 위브’,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등이 에코밸리 손을 거친 단지다.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 에코밸리 사옥에서 이 회사의 이재흥 대표를 만났다. 연 매출액 400억원이 넘는 조경업계 3위 강소(强小)기업인 에코밸리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들어봤다. △이재흥 에코밸리 대표 (사진=방인권 기자)◇공작시간 좋아했던 소년, 3억원 들고 조경업체 대표로우선 물었다. 왜 하필 조경이었을까. “조경을 여전히 나무나 심는 단순한 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조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어떻게 아름답게 가꾸는가 하는 질문에 답하는 일입니다. 건축과 토목을 망라한 종합예술 행위죠.”이 대표는 조경 외길을 걸었다. 첫걸음을 뗀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시골에서 자라면서 자연 속에서 뭔가 만드는 일이 좋았어요. 학창시절에도 공작시간이 제일 즐거웠죠. 그러던 와중에 잘 아는 고등학교 1년 선배가 대학 조경학과에 입학한 거에요. 당시만 해도 조경은 참 생소한 분야였지만, 미래가 밝다는 선배의 설명을 듣고 나서 이거 다 싶었죠.”선배 따라 경희대 조경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곧장 두산건설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다시 조경 업무를 맡았다. 그는 1993~1995년 일산신도시 호수공원 공사를 진행하며 조경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공사비만 255억원이 투입된 국내 조경업계 최대 규모의 공사였다. 이전까지 대규모 택지 개발사업에서 조경이 차지하는 몫은 주거지를 건설하면서 단지 안에 작은 공원을 조성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대형 건설사가 공원만 전담해 공사하는 일은 이때가 최초였다. 이 대표는 1998년 겨울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나왔다. 부인과 맞벌이해서 번 돈과 퇴직금 3억여원을 들고 2000년 6월 ‘내 회사’를 차렸다. 이미 조경업만 10년 넘게 해온 베테랑이었다. 회사 동료 5명이 창업에 힘을 보탰다. “왜 두렵지 않았겠어요.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은퇴 없이 함께 일하고 싶었습니다. 내 사업을 하면 계속 일할 수 있잖아요.” 마침 시기도 좋았다. 1997년 외환위기로 꺼졌던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났다. 아파트의 고급 상품화도 시작됐다. 주부들은 입지 만큼이나 단지 내 조경을 깐깐하게 살폈다. 건설사들도 조경 공사에 돈을 더 쓰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창업 2개월 만에 첫 공사를 수주했다. 회사 덩치는 계속해서 불어났다. 창업 5년여 만에 연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조경 시설물에 브랜드 도입… “무조건 새로워야 한다”운이 전부는 아니다. 에코밸리의 주력사업 분야는 조경 시설물 공사다. 2005년 당시 국내 조경시장 규모는 신규 수주액 기준으로 약 3조5500억원. 조경 시설물 공사 업체 수는 이미 1300여개에 달했다. 연매출 30억원도 올리지 못하는 영세 조경업체가 숱했다. 건설사가 발주한 공사를 설계대로 착실히 시공하는 것 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웠다. ‘차이’가 필요했다. 이 대표는 그 ‘차이’를 새 상품 발굴에서 찾았다. “시공 품질만큼은 자신 있었어요.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했죠. 그러자면 새 제품이 필요했습니다.”먼저 물을 건넜다. 2005년 영국과 이탈리아 조경 시설물 업체와 기술 협약을 맺었다. 그것으로 부족했다. 직접 국내에 기술연구소를 차리기로 했다. 다른 회사가 시도하지 않는 연구·개발 투자의 성과가 그해부터 차츰 나타났다. 에코밸리가 생산한 조경 제품에 자체 브랜드를 붙이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2005년 벤치, 페르골라(정자), 그네·시소 등 복합 놀이기구에 ‘Air(에어)’라는 이름을 달았다. 공기처럼 친숙하고 생명력이 넘친다는 의미다. 이후 비탈을 콘크리트 대신 자연석 옹벽(흙이 무너지지 못하게 만든 벽체)으로 마감하는 ‘Eco-belt(에코 벨트)’, 금강산 등 명산의 외관을 본따 계곡·폭포·자연석 등을 설치한 인공 정원인 ‘산수원’ 등 특허 상품이 쏟아졌다. ‘Air·Eco-belt·산수원’은 지금의 에코밸리를 떠받치는 지지대가 됐다. 조경 계획부터 설계·디자인·시공·관리를 아우르는 체계와 공사 수주에 목 매지 않고도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제조업 기반도 마련됐다. “매년 새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우리의 원칙입니다. 그래서 직원들과 회식 자리에서 건배를 할 때도 늘 이렇게 외칩니다. ‘better and better(더 좋은), better than thinking(생각보다 좋은), better than dream(꿈보다 좋은)’” 이 대표가 강조했다. △에코밸리가 조경 공사를 맡은 경기 광주시 ‘초월 e편한세상’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제공=에코밸리)◇이익 없는 매출 줄이겠다는 ‘역발상’이 대표는 남들 가지 않는 길을 또 걸을 태세다. 올해 에코밸리의 매출액 목표는 3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실적은 430억원 가량이었다. 회사 덩치를 오히려 줄이겠다는 ‘역발상’이다. 비밀은 ‘체질 개선’에 있다. 사실 국내 조경산업의 미래가 밝다고만 보긴 어렵다. 무엇보다 시장이 포화 상태다. 대한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에코밸리가 처음 문 연 해인 2000년 말 944개에 불과했던 조경 시설물 업체 수가 지난달 현재 2392개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통계청 조사를 보면 국내 조경시장 규모는 2009년 7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이다. 에코밸리는 올해 자체 특허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대신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저가 투찰이 빈번한 아파트 공사 수주 비중은 줄일 방침이다. 이윤이 남지 않는 사업에서는 차츰 발을 빼고, 기술력에 바탕한 특화 상품을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도기에도 새 상품은 계속해서 나온다. 건물 실·내외 벽면에 녹색 식물을 배치하는 녹화 구조물인 ‘가든월’이 이미 새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기능성을 보다 강화한 대중적인 조경 상품을 내놓겠다는 것이 에코밸리의 장기적인 목표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이 대표는 주중에 아이들에게 ‘아빠의 자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했다. 실패한 가장으로 비춰지는 것이 싫어서다. 그런 그의 일정이 요즘 대외 활동으로 더 분주해졌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5층짜리 사옥의 꼭대기층을 홀로 사용한다. 야근이 잦은 자신 때문에 퇴근을 앞둔 직원들이 눈치보지 않도록 배려한 결과다. 성공보다 치열한 삶 자체가 좋다는 이 대표가 말했다. “최근 브라질 월드컵 경기 결과를 두고 홍명보 감독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씁쓸해집니다. 한쪽에서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면서도, 실패를 받아들이지 않는 문화가 밑바탕에 깔린 거죠. 우리나라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공한 기업인을 육성하려면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가 먼저 변화해야 합니다.”[에코밸리 개요 및 연혁]△2000년 회사 설립 △2007년 사옥 준공 △2010년 정디자인환경연구소 기업부설연구소 설립(인가일 기준) △2012년 중소기업청 기술사업 지원업체 선정 △2013년 고용노동부 강소기업 선정[이재흥 대표 약력]△1962년 충남 홍성 출생 △경희대 조경학과 졸업 △경희대 행정대학원 환경행정학 석사 △두산건설 근무 △2000년 6월 창업
2014.07.09 I 박종오 기자
'재미는 기본 안전은 필수'…테마파크서 신나는 여름휴가
  • '재미는 기본 안전은 필수'…테마파크서 신나는 여름휴가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름휴가 준비가 한창이다. 산으로 갈까, 바다로 좋을까, 아니면 해외로 떠나볼까. 휴가철만 되면 고민이 시작된다. 특히 아이를 둔 부모라면 더욱 생각이 많다. 그렇다고 아무 데나 갈 수도 없는 노릇. 시원함은 기본이요 편안함은 필수 아닌가. 멀리 바다나 강을 찾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시원하고 편안하게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 그 확실한 대안은 테마파크다. 올해의 콘셉트는 ‘재미와 안전’. 덥다고 ‘방콕’ 하기에는 아까운 시간이다. 가족과 함께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등 근처의 테마파크에서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25주년 기념 나이트 퍼레이드 ‘렛츠 드림’.◇무더운 여름밤 잊는 빛의 향연 ‘롯데월드 어드벤처’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개장 25주년을 맞아 세계 최초로 나이트 멀티미디어 퍼레이드인 ‘렛츠 드림’을 선보였다. ‘렛츠 드림’은 멀티미디어 쇼와 퍼레이드가 접목된 신개념 야간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2년여의 제작기간에 총 150억원을 투자했다. 1회 공연에만 150여명의 배우와 스태프가 참여한다. 매일 오후 8시 30분, 1회 공연한다. 공연 시간은 30분이다. 하이라이트는 실내 상공을 날아다니는 ‘플라잉 랜턴’ 25대가 선보이는 환상적인 비상. 마술을 부리듯 랜턴이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이외에도 ‘360도 홀로그램 효과’, 특수 조명을 통해 형광 효과를 내는 ‘UV 페인팅 이펙트’ 등 어드벤처 전체를 무대로 6개의 화려한 ‘꿈의 세계’를 표현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입장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는 12일 개장 25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도 선보인다. 11일 오후 10시 30분부터 12일 오전 5시까지는 ‘스페셜 프라이데이 나이트’가 열린다. ‘신바드의 모험’ ‘파라오의 분노’ ‘프렌치 레볼루션’ 등 어드벤처 내 놀이시설 14종을 밤새도록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가든 스테이지에는 인기 힙합그룹 ‘배치기’를 비롯해 ‘45RPM’ ‘DJ DOC’가 출연해 환상적인 무대도 선보인다. 입장권은 1인 1만 5000원. 소셜커머스 ‘위메프’와 ‘티몬’에서 구매할 수 있다. 당일인 12일 낮 12시에는 기념식과 더불어 특별공연 ‘비나리’가 펼쳐진다. 25주년 기념 사진전 ‘리멤버 1989’도 마련한다. 1989년 오픈 이래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과거의 테마파크 전경과 놀이시설, 또 역대 광고와 가이드맵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사진을 접할 수 있다. 입장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같은 나이인 1989년 7월생은 13일까지 25년 전 자유이용권 가격인 1만 3000원에 입장권 구매가 가능하다. 동반 1인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분증 지참은 필수다. 12일과 전야제가 있는 11일에는 전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자유이용권 50% 우대 이벤트를 펼친다. 1661-2000. 2개의 바구니에서 6t의 폭포수가 쏟아지는 ‘자이언트 워터플렉스’◇세계 4위 워터파크…물의 왕국 ‘오션월드’강원 홍천군의 ‘오션월드’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워터파크. 세계테마엔터테인먼트협회(TEA)가 발표한 세계 워터파크 순위에서 올해 4위를 차지했다. 축구장의 14배 크기. 2만 30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올여름을 겨냥해 놀이기구와 부대시설 확충에만 30억원을 투자하며 새로운 즐길 거리를 보강했다. 기존 슈퍼와이드리버에 21억원을 들여 재탄생시킨 ‘슈퍼 익스트림 리버’는 4개의 초대형 수문에서 100t의 물이 쏟아지는 파도 수영장이다. 길이 300m, 폭 7m로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이 1500명에 달한다. 높은 파도와 이전보다 더 강력한 급류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또 2인승 튜브 슬라이드 ‘몬스터 블라스터’, 6인승 패밀리형 튜브 슬라이드 ‘슈퍼 S라이드’, 경사각 68도의 아찔함을 자랑하는 ‘슈퍼 부메랑고’, 빠른 속도감이 일품인 ‘카이로 레이싱’, 2개의 바구니에서 6t의 폭포수가 쏟아지는 ‘자이언트 워터플렉스’ 등이 더위에 지친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달 새로 선보인 ‘프리미엄 카바나’는 오션월드의 풍경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명당. 개인 선 베드 2개, 장판형 쿠션 등을 포함해 총 23동이 마련돼 방문객 편의를 높였다. 총 5억여원을 투자해 사계절 노천 이벤트탕으로 증·개축한 ‘파라오 스파’는 온탕과 이벤트탕으로 구성됐다. 고대 이집트의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디자인과 조형물로 이집트로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오션월드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수도권 전 지역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운행노선은 서울 외 경기 일산·파주·분당·안양·인천 등 수도권 전 지역이며, 성수기(5일~8월 24일)에는 최대 22개 노선 총 62개 지역에서 차량을 운행한다. 셔틀버스에 타려면 하루 전날 오후 5시까지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왕복예약을 하면 보다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서울 강남 기준 약 70분.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앞두고 이달 11일까지 다양한 할인이벤트를 벌인다. 7월이 생일인 고객은 본인과 동반 1인에 한해 입장권을 일∼금요일 2만 7000원, 토요일 3만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신용카드 할인혜택도 확대하고 투숙객에 대한 할인폭도 대폭 넓혔다. 중·고·대학생이 이 기간에 오션월드를 방문하면 본인을 포함해 1인까지 각각 2만 5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메인수조인 ‘딥 블루 오션’. 거대한 가오리와 상어류 등 30여 종의 1만여 마리의 수중생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하루 다섯 번 13분여에 걸쳐 영상과 결합한 수중공연이 펼쳐진다.◇바닷속 용궁이 육지에 ‘한화아쿠아플라넷’ 수중세계를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주자가 한화 아쿠아플라넷. 1985년부터 대형 수족관인 63시월드를 운영하는 한화호텔&리조트는 여수∼제주∼일산으로 이어지는 아쿠아리움 벨트의 공식 통합브랜드인 ‘아쿠아플라넷’을 구축했다. 물을 상징하는 아쿠아는 해양과학과 인간의 만남을, 행성을 뜻하는 플라넷은 행성을 탐험하듯 체험하고 즐기게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지난 4월 개장한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두 달여 동안 30여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다. 국내 최대의 도심형 실내 수중 테마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2012년 연이어 문을 연 아쿠아플라넷 제주나 여수에 비해 크지 않지만, 63시월드(1000t 규모)의 4.3배 규모로 수도권 최대시설을 자랑한다. 또 수족관 안에 ‘더 정글’이라는 이름의 야생동물원을 둬 해양생물과 육상생물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컨버전스 아쿠아리움’으로 설계했다. 1985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63시월드는 시설이 상대적으로 노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도 지난해까지 모두 2900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서울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 코엑스 아쿠아리움도 지난해 120만명이 찾는 등 매년 100만명 이상이 꾸준히 찾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선 국내 최초로 ‘벨루가 수중 생태설명회’를 실시한다. 아쿠아플라넷 여수가 보유한 세계 희귀종 흰고래 벨루가 3남매의 습성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신개념 생태설명회. 벨루가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모습, 바람을 불 듯 물을 내지르면 나타나는 원형 물방울 고리 ‘엔젤링’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생태설명회’는 4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 20분에 진행한다. 대형 해양생물과 색깔이 화려한 어류 등 500여종 4만 8000마리 정도의 해양동물들을 접할 수 있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는 지난해 100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찾았다. 올 여름엔 다채로운 할인 이벤트까지 보태 관광객몰이에 나선다. 평일 여유로운 관람을 즐기려는 고객을 위한 ‘평일할인이벤트’가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열린다. 남녀노소 누구나 월∼목요일에 아쿠아플라넷 제주를 방문하면 입장료 30%를 할인해준다. 동반 3인까지 혜택을 준다.롯데월드 어드벤처는 개장 25주년을 맞아 세계 최초로 나이트 멀티미디어 퍼레이드 ‘렛츠 드림’을 선보였다.롯데월드 어드벤처의 25주년 기념 나이트 퍼레이드 ‘렛츠 드림’롯데월드 어드벤처의 25주년 기념 나이트 퍼레이드 ‘렛츠 드림’롯데월드 어드벤처의 25주년 기념 나이트 퍼레이드 ‘렛츠 드림’롯데월드 어드벤처의 25주년 기념 나이트 퍼레이드 ‘렛츠 드림’롯데월드 어드벤처의 25주년 기념 나이트 퍼레이드 ‘렛츠 드림’롯데월드 어드벤처의 25주년 기념 나이트 퍼레이드 ‘렛츠 드림’기존의 슈퍼와이드리버에 21억원을 들여 재탄생시킨 ‘슈퍼 익스트림 리버’. 4개의 초대형 수문에서 100t의 물이 쏟아지는 파도 수영장이다. 길이 약 300m, 폭 7m로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이 1500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시설이다. 높은 파도와 이전보다 더 강력한 급류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6인승 패밀리형 튜브 슬라이드 ‘슈퍼 S라이드’.2개의 바구니에서 6t의 폭포수가 쏟아지는 ‘자이언트 워터플렉스’.6인승 패밀리형 튜브 슬라이드 ‘슈퍼 S라이드’2개의 바구니에서 6t의 폭포수가 쏟아지는 ‘자이언트 워터플렉스’기존의 슈퍼와이드리버에 21억원을 들여 재탄생시킨 ‘슈퍼 익스트림 리버’. 총 4개의 초대형 수문에서 100t의 물이 쏟아진다.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에서 수족관의 생물들을 바라보고 있는 관람객.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수중다이버가 메인수조인 ‘딥 블루 오션’에서 ‘범무늬소녀가오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딥 블루 오션’에는 가오리와 상어류 등 30여종 1만여 마리의 수중생물이 들어 있다.메인수조 ‘딥 블루 오션’에서 공연 중인 아쿠아리스트와 전문다이버. 매일 5회 13분씩 공연하며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2층 젤리 피쉬 존을 지나면 천사를 닮아 이름 붙여진 엔젤피쉬, 해수어 중 가장 아름다운 어종으로 손꼽히는 나비고기 피쉬 등을 볼 수 있다.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2층 젤리 피쉬 존을 지나면 천사를 닮아 이름 붙여진 엔젤피쉬, 해수어 중 가장 아름다운 어종으로 손꼽히는 나비고기 피쉬 등을 볼 수 있다.해수어 중 가장 아름다운 어종으로 꼽히는 나비고기를 담고 있는 수조. 화려한 꽃 모양의 산호와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바닷속이 아닌 화려한 정원에 있는 듯한 모습이다.
2014.07.08 I 강경록 기자
청정한 산사에서 더위도 잊고 세상 번뇌도 잊고
  • 청정한 산사에서 더위도 잊고 세상 번뇌도 잊고
  • 템플스테이는 여름이 제격이다. 시원한 산사에서 더위와 세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눈을 감고 있으면 절로 심신이 치유된다(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데일리 김용운 기자]7월을 맞아 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산속 고요한 곳에 자리잡은 사찰에서만큼은 무더위가 힘을 쓰지 못한다. 사찰 주변의 신록과 시원한 산바람에 더위가 밀려들어올 틈이 없어서다. 무엇보다 사찰의 경건하고 조용한 분위기는 세상의 온갖 시름을 잊게 해준다. 더위와 함께 세상의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사찰이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이에 맞춰 올 여름 여러 사찰의 템플스테이 중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들을 4일 소개했다. ◇다 같이 놀자, ‘동심맞춤 템플스테이’충남 공주 마곡사는 29일부터 31일, 8월5일부터 8일, 8월12일부터 14일까지 3회에 걸쳐 ‘수리수리 어린이 여름캠프’를 선보인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곡사의 템플스테이는 템플스테이 기간 중 물놀이를 비롯해 만다라 명상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최초로 청소년수련활동인증을 받은 경북 성주 심원사에서는 ‘검정고무신 동심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녹음이 우거진 가야산 생태학습·트레킹은 물론, 역사문화탐방(해인사 소리길, 대장경 로드)프로그램으로 학업에 지친 아이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전남 영암 도갑사에서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너, 나, 우리 같이 놀자!’템플스테이를 연다.불교문화체험과 숲속놀이, 캠프파이어, 스님과의 대화로 더욱 뜻 깊은 시간을 제공한다.◇함께 해서 더욱 즐겁다! ‘가족사랑 템플스테이’강원 인제 백담사는 28일부터 30일까지‘가족과 함께 하는 숲 명상’을 마련했다. 자비명상, 돌탑쌓기, 맥놀이, 마음 나누기를 통해 만해 한용운의 정신이 서려 있는 백담사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대구 동화사는 26일부터 27일까지 오직 가족 참가자들만 받는 ‘가족들의 소소한 행복여행’을 준비했다. 가족등 만들기, 촛불명상, 말 없는 대화 등 가족간의 소통과 대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충남 공주 갑사에서도 가족 템플스테이를 표방한 ‘용솟음! 여름캠프’가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용문폭포 포행과 계룡산 트레킹을 통해 가족간의 우애를 보다 돈독히 할 수 있다. ◇내 마음이 들리니, ‘명상 템플스테이’번잡한 생각을 비우고 참 나를 만나는 시간을 위한 명상 템플스테이도 있다. 명상과 힐링을 주제로 서울 구기동의 금선사에서 여름캠프 ‘오감통통 종횡무진’이 진행된다.경기 화성 용주사에서는 ‘쿨(Cool)여름 휴(休)’라는 주제로 템플스테이로 진행한다.명상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한국불교사업단 측은 “보다 다양한 여름 템플스테이에 대한 내용과 참가 신청방법은 템플스테이 공식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07.05 I 김용운 기자
도 닦으로 왔소? 시름 덜러 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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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룡산 북쪽 들머리에 있는 상하신 계곡.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굽이치며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상하신계곡은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계룡산은 풍수지리상 우리나라 4대 명산에 꼽힌다. 산줄기와 물줄기가 태극 형상으로 서로를 휘감아 흐르는 ‘산태극 수태극’의 지세라 했다. 신령스러운 풍수로 계룡산의 위엄과 신비로움은 외경심을 불러일으켰고 신앙의 대상으로까지 비쳤다. 그래서일까. 전국의 수많은 ‘점집’ 도사들은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도사가 지금도 계룡산에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계룡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주변의 점집은 물론 도사들까지 사라졌다. 하지만 계룡산을 찾을 이유는 또 있다. 수려한 산세와 쪽빛처럼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바로 그 이유다. 계룡산 계곡은 동학사·갑사·신원사계곡을 포함해 모두 7곳. 이번 여행길에 찾은 계룡산계곡은 계룡산 북쪽 상신탐방지원센터의 상하신계곡. 비교적 덜 알려져 사람들의 발길도 뜸한 곳이다. 가슴 속 절절한 울림이 미련처럼 남았다면 이번 기회에 찾아보길 바란다. 신록이 짙푸러가는 6월의 계곡길. 물소리 청아한 계곡길과 새소리·바람소리 한적한 치유의 산길을 걸어보자. 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계룡산을 오르는 북쪽 관문, 상신마을 계룡산을 오르는 길은 크게 네 갈래다. 산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에서 계룡산을 오른다. 들머리에는 유명한 절집들이 있다. 동쪽으로 비구니 절집인 동학사가 있고, 서쪽에는 갑사가 듬직하게 앉아 있다. 또 남쪽에는 계룡산 산신령을 모신 신원사가 터를 잡고 있다. 모두 내력이 만만찮은 절집이다. 그래서인지 들머리 입구에는 시주(입장료)를 받는다. 계룡산이 국립공원이거니와 절집들도 국보급이기에 보존을 위한 조치라고 한다. 하지만 북쪽 들머리엔 절집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절터만 남았다. 당간지주만 덩그러니 남아 과거 큰 절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케 할 뿐이다. 절터가 있는 곳은 상신마을. 마을에는 과거 석조물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고, 그중 ‘구룡사’라고 쓰인 기와가 발견돼 구룡사 터로 추정하고 있다. 백제 후기나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구룡사는 넓이로 봐서 당대 제법 규모가 컸던 대찰로 추측하고 있다. 구룡사지가 있는 곳은 상신마을이다. 산천으로 둘러쌓인 전형적인 동천(洞天)부락이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산줄기에 기대고 물길에 안기어 삶의 터전인 ‘마을’을 이루며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다. 마을에서 볼 때 산줄기는 울타리이자 경계고, 계곡은 젖줄이며 마을의 중심이다. 계룡산의 주 봉우리 중 하나인 삼불봉이 동북 양방으로 뻗으면서 첩첩이 산맥으로 둘러싸여 형성된 천혜의 요새 같은 마을이다. 계룡산 주변 마을들이 동·서·남쪽으로 동학사, 갑사, 신원사, 신도안 등이 종교적 색채를 띠며 발전했다면, 상신마을은 산신당·장승·선돌 같은 토속적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마을 입구 소나무 아래에서 마주치게 되는 나무장승과 솟대가 이를 증명한다. 이곳 장승과 솟대는 금실 좋게 새끼로 묶여 있다. 마을에선 정월 대보름 전날인 음력 열나흗날에 장승제를 올린다. 장승을 지나 마을 쪽으로 좀더 들어가면 밭고랑에 머리끝이 삐죽한 입석이 하나 서 있다. ‘신야춘추 도원일월’(莘野春秋 桃源日月), 마을 들판이 계절을 따라 평화로운 게 도원 같기를 바란다는 그 뜻은 사람들의 마음을 새겨 놓은 듯하다. 상신마을 들머리에 위치한 장승고 솟대. 특이하게도 장승과 솟대를 새끼로 묶어 두었다.◇구룡의 전설이 담긴 곳, 상하신계곡 상신리계곡은 ‘이곳이 절터’임을 알리는 당간지주를 거쳐간다. 마을 끄트머리 상신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삼아 오른다. 이 계곡을 끼고 오르는 등반 코스는 남매탑과 금잔디고개 등 계룡산 명소에 가장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기 그지없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고 편의시설도 없으니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을 탓할 수도 없는 일. 상신탐방지원센터에서 10여분 발품을 팔자 숲에 묻힌 계곡이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풍광이 수려한 계곡에는 어김없이 ‘구곡’(九曲)이 있기 마련. 상하신계곡도 ‘용산구곡’(龍山九曲)을 품고 있다. 1곡 심용문을 시작으로 은룡담, 와룡강, 유룡대, 황룡암, 활룡소, 운룡택, 비룡추, 신룡연이 계곡을 따라 줄줄이 이어진다. 구곡은 조선시대 문신 권중면이 일제강점기 때 관직을 버리고 계룡산 자락으로 들어와 바위에 글을 새겨 만든 것. 그는 용이 태어나 승천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아 국권 회복을 염원했다. 계룡산자락 계곡 중 가장 빼어나다는 ‘마제소’(말제툼벙)도 이곳에 있다. 마제소는 용산구곡 중 5곡인 황룡암(黃龍岩·용이 공부가 무르익어 여의주를 얻는다)이 있는 자리다.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 없이 이어진다. 자그마한 폭포 아래 수정처럼 맑은 소(沼)는 호수처럼 보인다. 숲 그늘 아래 너럭바위에 앉아 잠시 지친 걸음을 쉰다. 너럭바위를 타고 잔잔하게 흐르는 물은 거울로 변해 주변의 하늘과 나무를 담고 있다. ‘솨~솨, 콸~콸’ 소리를 내며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서둘러 흐르던 계곡물도 여기서는 조용히 숲을 음미하는 듯하다. 물이 침묵하는 너럭바위 위에선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소리와 가끔씩 적막을 깨는 새소리뿐. 여름 초입의 숲은 고요 그 자체다. 계룡산 북쪽 들머리에 있는 상하신 계곡.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굽이치며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상하신계곡은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찬란했던 도자기의 혼을 잇는 ‘계룡산 도예촌’계곡에 발을 담그고 신선놀음을 했다면 이젠 마을을 둘러볼 차례. 상신마을엔 도자기를 굽는 예술가들이 모여 살고 있다. 상신탐방지원센터에서 돌담길을 따라 가면 계룡산 도예촌 표지판이 보인다. 상신마을에 도예가들이 모이게 된 이유는 이곳이 도공 이삼평(?~1655)의 주요 활동 근거지였기 때문이다. 이삼평은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가 일본 아리타 도자기의 도조로 추앙받고 있다. 이삼평의 혼을 잇는 한 ‘무리’가 모여 마을을 조성한 곳이 여기다. 계룡산에 도예촌이 형성된 것은 1992년경. 대전 충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도예가들이 찬란했던 ‘철화분청사기’를 복원해 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대부분이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이들은 작품 활동과 함께 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철화분청사기는 청자와 백자의 중간 시기인 1480∼1540년에 제작된 자기로 ‘계룡산 분청’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도예촌에는 최근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처음 입주할 때 활동했던 도예가 18명은 지금 10명으로 줄었다. 도예가들은 2년씩 돌아가며 촌장을 맡는다. 도예촌은 작업장이 일반에 공개되며 관광객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10여 개 공방 어디나 미리 예약만 하면 도예가의 교육도 받을 수 있다. 1∼2시간 가래쌓기와 전기로 작동되는 물레작업을 배운 뒤 직접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이 만든 도자기는 굽기 작업을 거쳐 택배로 전달해 주거나 다음 방문 시 직접 가져갈 수 있다. 강습료는 1만∼1만 5000원 선. 최근 계룡산국립공원 북쪽 자락에 자리한 이안숲속. 숲속 놀이공간으로 산양, 다람쥐, 토끼, 고슴도치 등의 동물을 볼 수 있고 잉꼬먹이주기체험, 목공예체험, 사계절썰매장, 물놀이장, 캠핑장, 인공동굴관, 허브체험장 등의 레저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다.◇여행메모△가는길=서울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공주 IC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다. 공주시청 방향으로 우회전해 생명과학고 교차로에서 좌회전한 후 금강변을 따라간다. 청벽대교 건너 희망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상신마을로 향한다. 상신리체험마을을 지나 상신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볼거리=계룡산의 갑사, 마곡사, 동학사를 비롯해 공산성, 무령왕릉, 석장리 선사유적지, 국립공주박물관, 고마나루, 박동진 판소리전수관 등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 뜨는 곳 중 하나는 계룡산국립공원 북쪽 자락에 자리한 이안숲길. 숲속 놀이 공간이다. 산양이며 다람쥐며 토끼, 고슴도치 등의 동물을 볼 수 있고, 잉꼬먹이주기 체험, 목공예체험, 사계절썰매장, 물놀이장, 캠핑장, 인공동물관, 허브체험관 등의 레저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다. 041-855-2008. △먹을곳=내고향묵집(닭백숙·묵무침 041-857-4884), 초가집(비밈칼국수 041-856-7997), 이학(국밥 041-855-3202), 명성불고기(불고기·삼겹살 041-857-8853) 등.무성산 승마로드내고향묵집의 닭백숙. 장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럽지는 않지만 씹는 맛이 좋다. 특이한 것은 백숙에 삶은 달걀을 사람 숫자대로 넣어 서로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내고향묵집의 닭백숙. 장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럽지는 않지만 씹는 맛이 좋다. 특이한 것은 백숙에 삶은 달걀을 사람 숫자대로 넣어 서로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 등산객이 용산구곡 중 5곡인 ‘황룡암(黃龍岩·용이 공부가 무르익어 여의주를 얻는다)’이 있는 자리에 앉아 신록이 짙어져가는 6월의 초여름을 즐기고 있다..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계룡산 북쪽 들머리에 있는 상하신 계곡.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굽이치며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상하신계곡은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
2014.06.17 I 강경록 기자
여행 멀리간다고 좋은가…5월 가족여행 추천지
  • 여행 멀리간다고 좋은가…5월 가족여행 추천지
  • 구리한강시민공권(사진=경기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5월은 가족끼리 여행을 가기에 더없이 좋은 달이다. 더구나 올해는 연휴도 길다. 따스한 봄햇살과 화산한 꽃이 있는 곳으로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멀리 가지 않아도 좋다. 가까운 경기도에도 좋은 여행지는 넘친다. ◇노란 물결이 넘실대는 ‘구리한강시민공원’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꽃밭을 거닐고 싶다면 ‘구리한강시민공원’이 제격이다. 총40만㎡의 공원부지 가운데 12만㎡에 이르는 꽃 단지에는 매년 5월이면 유채꽃이 만발해 한바탕 축제가 벌어진다. 드넓은 대지위에 펼쳐진 노란 물결이 아름답고 황홀하기 그지없다. 노랗게 물든 유채밭을 걷다보면 꽃길 사이로 튤립, 마가렛, 제비꽃 등 아기자기하게 피어난 형형색색의 꽃들이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해주기도 한다. 공원 곳곳에 벤치, 원두막, 전망대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6.2km에 달하는 산책로와 자전거 길도 함께 조성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하루를 보내기에 좋다. 또한 아차산 기슭에 고구려의 가옥과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고구려대장간마을’도 함께 들러보면 좋다. 특히 관광주간인 5월 1일부터 11일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먹을거리로는 구리9경 가운데 제8경으로 꼽히는 곱창골목이 가볼 만하다.△여행메모▷위치=구리시 토평동 829번지/문의=031-550-2474(구리시 공원녹지과)/이용시간= 00:00~24:00/이용료= 무료/주차비= 3000원▷인근 가볼만한 곳= 고구려대장간마을,▷추천맛집= 돌다리곱창골목(보배곱창(031-568-6562), 이모네곱창(031-552-9636), 유박사곱창(031-568-0320), 우리두리곱창(031-562-4797), 야채곱창 7000원·순대곱창 9000원)바다향기테마파크(사진=경기관광공사)◇대부도의 튤립과 풍차 ‘바다향기테마파크’봄날 바다항기테마파크에는 튤립이 한창이다. 2만㎡ 가 넘는 넓은 면적을 오로지 튤립 꽃밭으로 가꾸어 색색의 화려한 튤립의 아름다움을 한 없이 감상 할 수 있다. 빨간색, 노란색 등 같은 색의 튤립을 모아놓은 곳도 예쁘지만 여러 가지 색깔의 튤립이 같은 공간에 함께 피어난 알록달록한 예쁜 꽃밭은 더 없이 화사하다. 꽃밭 사이에 세워진 풍차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어 5월의 가족이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이다. ‘진입광장’과 ‘청춘불패동산’ 두 곳으로 이어지는 생태관찰데크를 따라 걸으면서 습지와 생태연못의 자연생태학습이 가능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대부도의 바닷바람은 시원하고 꽃내음은 향기로우니 5월 가족소풍에 알맞은 곳이다. 가까운 곳에 세계최대 조력발전소인 티라이트 주변에 공원과 휴게소가 조성되어 바다풍경을 보며 휴식을 취하기 좋으며 구봉도 입구 음식점에서는 바지락 칼국수와 영양굴밥 등 대부도 대표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여행메모▷위치=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문의: 1666-1234(안산시 민원 콜센터)/관람료= 무료/주차비= 무료/▷인근 가볼만한 곳= T-LIGHT 공원▷추천맛집= 배터지는집(032-884-4787), 명동바지락칼국수(032-881-3455)/메뉴= 바지락칼국수 6000원, 영양굴밥 만원용인농촌테마파크(사진=경기관광공사)◇화려한 들꽃의 파노라마 ‘용인농촌테마파크’용인농촌테마파크는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시설을 갖추어 용인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가족소풍의 명소이다. 특히 5월은 봄꽃이 가장 화려한 시기로 매표소 입구에는 꽃양귀비의 고혹적인 자태가 매력이고 방문자센터를 지나면서 인공폭포 주위에는 붉은 철쭉이 화사하다. 메인 정원인 ‘들꽃광장’에는 데이지, 팬지, 비올라 등 수많은 종류의 들꽃들로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꽃과 바람의 정원’에는 바람개비동산과 튤립 꽃밭이 조성되어있으며 테마파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곤충전시관, 관상 동물농장 등 흥미로운 볼거리와 다양한 크기의 원두막이 테마파크 곳곳에 설치되어 도시락을 준비해 소풍 나온 가족들에게 여유로운 휴식공간을 제공한다.인근의 둥지박물관에서는 20세기 초 자석식 전화기부터 현대의 휴대폰까지 통시기기를 비롯한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아빠의 설명으로 신나는 추억여행이 가능하다. 백암면 제일식당의 백암순대는 채소를 넉넉히 넣어 부드럽고 솜씨 좋게 토렴한 순대국 맛은 담백하면서도 구수하다.△여행메모▷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농촌파크로 80/문의= 031-324-4053/이용시간: 09:30~17:30/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관람료= 4~12세 1000원, 13~18세 2000원, 19~64세 3000원(용인시민, 3세 이하, 65세 이상 무료)/주차비= 무료/▷인근 가볼만한 곳= 둥지박물관▷추천맛집= 제일식당(031-332-4608)/메뉴= 순대국 7000원, 모듬순대 1만 5000원허브아일랜드(사진=경기관광공사)◇꽃과 허브로 온가족 힐링 ‘허브아일랜드’포천 허브아일랜드는 색색의 봄꽃이 끝없이 피어있어 향기로운 냄새로 가득한 가족 힐링 소풍에 적합하다. 트레비 분수와 파르테논 신전을 닮은 건물 등 이국적인 풍경에 전체 20여 개의 테마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허브의 원산지인 지중해 베네치아를 재현한 베네치아마을과 허브의 종류와 역사, 유용한 허브와 그 이용법을 배울 수 있는 허브박물관이 있다. 이 두 곳은 TV 프로그램인 ‘런닝맨’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허브식물박물관은 180여 종의 이색 허브가 반기고 꽃과 조형물이 어우러진 허브꽃밭, 향기가게, 허브빵가게, 허브카페, 추억의 거리 등을 구경거리가 넘쳐난다. 허브힐링센터에서는 허브를 활용하여 마음의 안정을 주고 몸의 독소를 빼는 다양한 입욕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맛있는 음식으로는 포천의 다양한 버섯을 푸짐하게 담아낸 버섯골의 버섯샤브샤브의 담백한 맛이 좋다.△여행메모▷위치=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947번길 35/문의= 031-535-6494/관람시간= 하절기 10:00~22:00, 동절기 평일 11:00~21:00, 금 11:00~22:00, 토요일 9:00~2300, 일요일 9:00~22:00/ 휴관일= 연중무휴/관람료= 성인 6000원, 37개월~중학생 4000원/주차비= 무료▷인근 가볼만한 곳= 허브힐링센터▷추천 맛집= 버섯골 이슬비가든/문의= 031-534-1880/메뉴= 버섯 샤브샤브정식 4만원(4인분, 버섯 낙지전골 3만원(2~3인분)고양국제꽃박람회(사진=경기관광공사)◇꽃향기 가득한 ‘호수공원’꽃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일산 호수공원이다. 매년 4~5월 개최되는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올해도 4월 25일부터 5월 11일까지 17일 동안 호수공원에서 열린다. 해외 35개국의 120개 업체와 국내 200개 이상의 화훼 관련 업체들이 참가해 화려한 꽃 잔치를 벌인다. 실내전시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꽃잎이 큰 꽃을 비롯해 희귀식물, 환상적인 화훼 예술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호수공원 주변에 조성된 야외정원에서는 한류테마를 10만 송이의 꽃으로 표현한 신한류정원과 호수 위 다섯 개의 꽃 섬, 플라워터널, 튤립정원 그리고 형형색색의 조형물들이 환상적인 꽃의 향연을 펼친다. 가는 길에 희릉, 효릉, 예릉이 자리한 ‘서삼릉’에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다. 서삼릉 주변에서 식사를 한다면 ‘서삼릉 보리밥집’의 옛날보리밥이 먹을 만하다. △여행메모▷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595 (장항동)/문의= 031-908-7750~4/이용시간= 09:00~19:00(평일), 08:30~20:00(주말, 휴일)/입장료= 일반 9000원, 단체 8000원(30명 이상, 평일적용), 공동입장권 19,000원~26,000원(아쿠아플라넷, 원마운트 할인가 적용)/주차비: 2000원 (임시주차장은 무료 / 셔틀버스 무료이용 가능)▷인근 가볼만한 곳=서삼릉▷추천 맛집= 서삼릉보리밥집/문의= 031-963-5694, 031-968-5694/메뉴= 옛날보리밥 7000원, 우거지수제비(2인분) 1만 4000원, 코다리구이 1만원아침고요수목원(사진=경기관광공사)◇그림 속으로 떠나는 소풍 ‘아침고요수목원’아침고요수목원을 거닐다보면 그림 같은 풍경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5,000여 종의 꽃들이 인사를 건네는 5월이면 더욱이나 그렇다. 꽃밭 주변으로는 분홍 물감을 풀어놓은 듯 철쭉이 가득 피어 조화를 이루고, 하경정원에 들어서면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의 꽃들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달빛정원 가는 길에 만나는 색색의 튤립들도 발길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축령산의 울창한 숲과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 같은 운치를 자아내며 관람객을 유혹한다. 4월 19일부터 5월 25일까지 ‘봄나들이 봄꽃축제’가 열려 소풍가기에 더없이 좋다. 그윽한 차향과 예술의 흥을 느낄 수 있는 ‘취옹예술관’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또한 수목원 주변으로 숯불닭갈비 집들이 모여 있어 숯불에 구운 닭갈비와 막국수를 맛볼 수 있다. △여행메모▷위치=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문의= 1544-6703/관람시간= 08:30~일몰시/관람료= 대인 9000원(평일 8000원), 중고생 6500원(평일 6000원), 어린이 5500원(평일 5000원)/휴무= 연중무휴/주차비=무료/▷인근 가볼만한 곳= 취옹예술관▷추천 맛집= 숯불닭갈비 알리섬(031-585-9402), 로망(031-584-0077), 아침고요숯불고기(031-585-3825)/메뉴= 숯불닭갈비 1만 1000원~1만 2000원, 막국수 6000원~7000원▶ 관련기사 ◀☞ 자연도 예술도…시들지 않는 도시 '시드니'☞ 더 가까워진 '한국판 세렝게티'…눈앞 야생 보고·듣고·만진다☞ 뛰는놈 나는놈 헤엄치는놈…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 [창조관광성공사례⑨] 한국판 '트라팔가' 꿈꾼다…맛조이코리아☞ 여기라면 '혼자'라도 좋아, 혼자 가도 좋은 여행지
2014.05.03 I 강경록 기자
 설문대할망이 만든 '경이' 속을 걷다
  • [여행] 설문대할망이 만든 '경이' 속을 걷다
  • 용머리해안에서 바라본 산방산의 모습.[글·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도는 사계절 어느 때 찾아도 좋을 만큼 아름답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을 만큼 매력이 넘친다. 제주민의 삶이 오롯이 살아 있는 오름도 마찬가지다. 그뿐인가. 걷기 열풍을 일으킨 올레길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렇게 좋은 제주에 특별한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서귀포시 안덕면 인근에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이 3월에 개통한다는 소식이다. 사실 제주도는 섬 전체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지질공원. 지질학적 가치가 높고 경관이 수려한 지질명소 10곳을 선정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번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도 그 일환이다.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을 보존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여기에 전설과 신화가 많은 지역의 특성을 더해 지역주민과 함께 지속발전이 가능한 지질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미리 찾아 걸어본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수려한 경관은 물론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지녔다. 걸음걸음마다 발 아래로 느껴지는 지구의 혈기 왕성한 맥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 용머리해안을 걷다 보면 층층이 나이테를 머금은 절벽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이 절벽은 물속에서 터진 화산의 재와 가스가 빠른 속도로 흘러 가며 쌓인 것으로 오랜 시간 비와 바람 등에 의해 침식하며 자연스레 생긴 것이다.△제주가 가진 특별한 가치 ‘세계지질공원’독일 서부의 불칸아이펠, 일본 나가사키현 시마바라반도. 이 두 곳의 공통점은 세계지질공원을 바탕으로 관광지로 성장했다는 것. 불칸아이펠은 지구역사를 간직한 350여개의 화산체와 70여개의 마르형 분화구를 기반으로 자전거하이킹, 화산체험, 경비행기투어 등의 상품을 내놓아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시마바라반도는 화산활동으로 새롭게 형성된 헤이세이신산을 비롯해 다양한 화산활동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지역농산물 판매를 위한 브랜드 ‘지오 스위츠’로 유명하다. 머지않아 제주에도 해외 유수의 지질관광명소와 어깨를 나란히 할 다양한 관광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와 서귀포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 사업’을 추진, 관광생태여행과 농산물 브랜드개발에 착수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그 시작인 셈이다. 산방산 아래 용머리해안이 트레킹의 시작점이다. 총 30㎞ 코스로 A코스, B코스, A단축코스 등 3개 코스로 구성됐다. A코스는 용머리주차장을 시작으로 용머리해안, 사람발자국 화석, 대정향교, 단산, 덕수리 공방을 거쳐 용머리주차장으로 돌아오는 14.5㎞다. A단축코스는 A코스를 단축해 10.7㎞로 구성됐다. B코스는 용머리주차장을 시작으로 화순금모래해변, 화순선사유적지, 화순곶자왈을 거쳐 다시 용머리주차장으로 돌아오는 15.6㎞ 코스다. 3월에 완공될 코스라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걷기에는 문제가 없다. 용머리해안을 걷다 보면 층층이 나이테를 머금은 절벽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물속에서 터진 화산의 재와 가스가 빠른 속도로 흘러 가며 쌓인 것으로 오랜 시간 비와 바람 등에 침식하며 자연스레 생긴 것이다.△마그마가 솟아올라 龍이 됐네…용머리해안 A코스를 걷기로 했다. 시작은 산방산 아래 용머리해안. 산방산 앞자락 바닷가에 있다. 산방산휴게소에서 불과 5분여 걸어 내려가면 수려한 해안 절경과 마주친다. 쉼 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피하며 아기자기 놓여 있는 관광로를 걷다 보면 태평양의 푸르름과 멋들어진 해안 절경 속으로 빠져든다. 용머리라는 이름은 언덕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았다 해 붙여졌다. 용머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하멜기념비’가 있으며 용머리를 관광하는 데는 1시간 정도면 족하다. 용머리해안은 산방산과 함께 제주의 대표 지질명소다. 봄마다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의 사진에 등장하느라 바쁜 산방산에 비해 유명세가 덜하다. 갔다가 헛걸음을 할 확률도 높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5시30분)까지 개방하지만 썰물 때만 입장을 허용한다. 그래서 하루 중 탐방 가능시간은 3~4시간에 불과하다. 파도가 높을 때도 입장 불가. 찾아갈 땐 물때와 바다날씨를 먼저 확인해야 하지만 한번 가보면 이국적인 풍경에 놀라게 된다. 이 이국적인 풍경을 이해코자 한다면 제주가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학술용어로 수성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응회환, 물속에서 터진 화산의 재가 가스와 뒤섞여 무척 빠른 속도로 흘러가며 쌓인 지형이란 뜻이다. 마그마의 분출 형태는 물과 만나면 더 격렬해진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마그마가 분출된 건 약 100만년 전. 이후 영원과도 같은 세월 동안 바다의 손길을 받아 지금의 모습이 됐다. 요즘은 돈 많은 중국인 신혼부부들이 해외 원정 웨딩사진 촬영장소로 인기다. 그 또한 외계의 풍경 같긴 일반. 다른 명승지라면 눈살을 찌푸리게 했을 법한, 좌판에서 멍게 써는 모습이 그래서 이곳에선 밉지만은 않다. 최소한 그건 한국의 풍경임이 분명하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약 5만년전인 중기 구석기시대의 사람발자국 화석이 제주 남제주군 대정읍 상모리 및 안덕면 사계리 일대 해안에서 발견돼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한반도에서 제주까지 이어졌네…사계리 사람 발자국 화석용머리해안을 나와 송악산 방면으로 사계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사계 화석발견지를 만나게 된다. 2003년 10월 이곳에서 세계를 깜짝 놀랄 만한 발견이 있었다. 선명하게 두 발로 걸은 듯한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것이다. 모두의 예상대로 그것은 사람의 발자국이었다. 세계서 8번째인 사람 발자국 화석이다. 더불어 새와 동물의 발자국도 함께 발견됐다.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하게 꼽히는 사례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465호로 지정된 곳이다. 제주도에서 발견된 사람 발자국화석은 총 500여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다량의 발자국 화석들이 발견되면서 사계리는 전 세계가 주목했다. 이쯤해서 의문점 한 가지. 과연 발자국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먼저 발자국 화석의 크기와 생성연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결과는 놀라웠다. 주인공은 무려 2만여년 전 이 땅을 살다간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경기도 연천 전곡리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쓰며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보다 진일보한 ‘호모 사피엔스’라 불리는 구석기인이었다. 사람 발자국 화석의 주인공은 우리의 조상이었던 셈이다. 당시 우리 조상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호모 사피엔스는 가죽으로 옷을 지어 입고 불을 지배했으며 언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산 것이다. 그렇다면 도구 또한 사용했을 터. 2010년 제주도의 천지연폭포 주변에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보다 작고 날카로운 ‘좀돌날’이 출토됐다. 이 좀돌날의 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이곳에 거주했던 사람들은 사계리에 발자국을 남긴 이들과 동일한 시대의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또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이들은 어떻게 바다를 건너 제주도에 터를 잡고 살았던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2만여년 전 제주는 한반도와 붙어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렇기에 구석기인들은 제주에 걸어갈 수 있었다. 이들이 살았던 제주는 식량이 풍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발자국과 함께 다량의 동·식물 화석도 함께 발견된 것이 증거다. 누군가가 남긴 발자국엔 그렇게 삶의 흔적들이 녹아있었다. 마치 우리가 글로서 일기를 쓰듯 자신의 존재를 발자국으로나마 남기고 싶지는 않았을까. 용머리주차장에서 바라본 산방산의 모습.△한라산 봉우리 뚝 잘라 만들었네…산방산트레킹의 중심은 산방산이다. 어딜 가도 산방산은 전후좌우에서 보인다. 마치 엄지손가락을 세워놓은 형상이다. 누군가는 종의 모습을 닮았다고도 하고, 중절모 같다고도 한다. 산이라고 불리기엔 어딘가 어색하다. 왜일까. 답을 알려면 먼저 산방산의 생성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산방산은 땅에서 용암이 솟구쳐 만들어낸 산. 점성이 강한 용암이 굳어져 지금의 모양을 이루었다. 그 모양이 마치 돔처럼 생겼다고 해서 학술적 용어로 ‘용암돔’이라고 불린다. 그 규모 또한 세계적으로도 희귀하기에 지질학적 가치 또한 높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봉긋하게 솟은 모양 때문에 한라산 백록담에 있던 봉우리가 떨어져 나온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어느 사냥꾼이 한라산에 올라가다가 실수로 옥황상제의 엉덩이를 화살로 맞추고 말았고, 이에 화가 난 옥황상제가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던진 것이 산방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또 한라산을 만든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의 높이가 너무 높아 윗부분을 뽑아 던진 것이 산방산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산방산을 뒤집어 백록담에 맞춰보면 얼추 비슷하다고 하니 ‘믿거나 말거나’다. 아쉽게도 산방산 등산로는 2021년까지 폐쇄됐다. 그동안 산방산 정상을 향하는 등산로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대신 산방사 쪽에서 산방굴사로 오르는 길이 있다. 산방굴사까지는 대략 10여분.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용머리해안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산방굴사는 절벽으로 둘러싸인 산방산에 천연석굴로 불상이 안치돼 있어 산방굴사라고 불린다. 굴 밖으로 보이는 용머리해안은 물론 형제섬, 가파도와 마라도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제주의 최고의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여행메모△가는 길=제주 여행은 차량을 렌트해 이동하는 것이 좋다. 공항 내 대여소가 마련돼 있어 쉽게 구할 수 있다. 제주공항에서 시내를 빠져나와 1135번 도로를 타고 제주경마공원 방향으로 가다 덕수3교차로에서 산방산 방면으로 1132국 도로를 타고 가면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이 나온다. △볼거리=서귀포권에는 볼거리가 넘쳐난다. 성산일출봉, 우도를 비롯해 섭지코지,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중문관광단지, 천지연폭포, 산방산, 용머리해안 등이 대표적인 관광지다. 동쪽해안은 올레길 중 가장 아름답다는 5~10번 구간이 지나간다. 산방산에서 바라본 용머리 해안의 모습. 용머리라는 이름은 언덕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용머리해안에서 바라본 산방산의 모습. 용머리해안은 수성화산활동으로 생성된 해안으로, 물속에서 터진 화산의 재가 가스와 뒤섞여 빠른 속도로 흘러 가며 쌓인 지형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6시(동절기 5시 30분)까지 개방하지만, 썰물 때만 입장을 허용한다. 그래서 하루 중 탐방 가능 시간은 3~4시간에 불과하다.용머리해안을 걷다 보면 층층이 나이테를 머금은 절벽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이 절벽은 물속에서 터진 화산의 재와 가스가 빠른 속도로 흘러 가며 쌓인 것으로 오랜 시간 비와 바람 등에 침식하며 자연스레 생긴 것이다. 한 겨울에도 따뜻한 기후탓인지 용머리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용머리해안에서 바라본 산방산의 모습.용머리해안은 물때를 잘 맞춰 가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동절기에는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이 가능한데 그것도 썰물때만 공개된다.용머리 해안을 걷다 보면 층층이 나이테를 머금은 절벽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이 절벽은 물속에서 터진 화산의 재와 가스가 빠른 속도로 흘러 가며 쌓인 것으로 오랜 시간 비와 바람 등에 의해 침식하며 자연스레 생긴 것이다.
2014.02.04 I 강경록 기자
'영하10도' 전국 한파 언제까지? 수도계량기 동파 주의보
  • '영하10도' 전국 한파 언제까지? 수도계량기 동파 주의보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전국 한파에 수도계량기 동파사고 주의보가 내려졌다.1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몰려오는 한파의 영향으로 부산·제주지역을 제외한 전국이 영하 5도에서 10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방방재청은 ‘수도계량기 등 동파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기상청은 13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5도지만 찬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강원도 철원은 영하 15.5도까지 떨어졌고 강원 산간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졌다.한낮 최고기온은 서울이 영하 3-4도, 철원이 영하 2도 등으로 하루 종일 전국 한파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이번 전국 한파는 14일까지 이어지다가 15일부터 한풀 꺾일 전망이다. 다만 대기가 매우 춥고 건조해 건강관리를 비롯한 화재예방에 주의를 바란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전국 한파로 인해 동파사고가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 동파는 대개 영하 5도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영하 10도 미만이 이틀 이상 지속될 때 큰 폭의 증가세를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시작된 이번 전국 한파는 올겨울 들어 가장 긴 기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수도계량기 등 동파 예방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수도계량기 동파사고 예방수칙으로 수도계량기 보호함 내부는 헌옷 등으로 채우고 외부는 테이프로 밀폐시켜 찬 공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장기간 외출 시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물이 흐르도록 하고 마당과 화장실 등의 노출된 수도관은 보온재로 감싸서 보온할 필요가 있다.지난 2011년부터 최근 3년간 수도계량기 동파사고 현황을 보면 연평균 7만1549건이 발생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국민 불편을 초래한 바 있다.시기별로는 1월 3만4000건(48%), 2월 2만4000건(33%), 3월 7000건(9%) 순으로 나타나 1월이 가장 취약했다.▶ 관련기사 ◀☞ 북미 '냉동고 한파'에 나이아가라폭포도 얼어붙어☞ 강원·경기·충청 등 내륙에 한파특보..서울 영하 10.5도☞ 美 `냉동고 한파` 충격 현실화..연준 테이퍼링 속도조절☞ 중국서도 '이상 한파'…네이멍구 영하 46도☞ 취업 한파..글로벌 창업·취업으로 뚫는다☞ 한파로 꽁꽁 언 자판기 녹이려다 화재☞ 매서운 한파에 전국 '꽁꽁'..원주·대전 등 올겨울 '최저'
2014.01.13 I 정재호 기자
  • 북미 '냉동고 한파'에 나이아가라폭포도 얼어붙어
  • (서울=연합뉴스) 남극이나 북극을 방불케 하는 북미 지역의 ‘냉동고 한파’가 미국과 캐나다의 명소 나이아가라 폭포마저 꽁꽁 얼렸다.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 미국 언론들은 새하얗게 변한 나이아가라 폭포 사진과 함께 미국 쪽의 폭포 세 갈래가 모두 얼어붙었다고 전했다.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미국 뉴욕주(州)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일대는 최근 불어닥친 강추위로 섭씨 영하 37도까지 내려갔다.잠시만 노출돼도 피부가 동상에 걸릴 정도의 극저온 현상으로 나이아가라 폭포가 ‘말 그대로’ 꽁꽁 얼어붙는 바람에 폭포 벼랑 끝마다 거대한 고드름으로 장관을 이뤄냈다.섭씨 영하 37도,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 70도까지 내려간 ‘극한’의 추위도 꽁꽁 얼어붙은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관을 보려는 관광객들의 ‘극성’을 얼게 하지는 못했다.폭포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레인보 브리지 등 폭포 전망대에는 이번 혹한을 몰고 온 ‘극소용돌이’(polar vortex)가 빚어낸 나이아가라 폭포의 얼음 장관과 피어오르는 안개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미국의 민간 일기예보업체인 아큐웨더닷컴은 미국과 캐나다를 꽁꽁 얼린 극저온 현상은 이번 주 후반 시베리아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극소용돌이 현상이 주춤해지면서 다소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보했다.
김호득 초대전 '겹 사이' 위트 넘치는 지필묵의 세계
  • 김호득 초대전 '겹 사이' 위트 넘치는 지필묵의 세계
  • 김호득 ‘거꾸로’(사진=금호미술관)[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독특한 필묵기법을 선보이는 김호득 작가 초대전이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김호득은 초기에 폭포·계곡같은 실경에 가까운 이미지와 바람·빛과 같은 가시적이지 않은 자연의 대상들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러다가 1990년대 후반에 점 찍기와 선 그리기 등 회화의 기본적인 요소를 마치 수행처럼 작업하면서부터 추상적인 이미지들을 선보였다. 찰나의 깨달음을 일컫는 ‘문득, 흔들림’이나 존재와 우주의 다양한 관계에 대한 ‘사이’와 같은 작품들은 사유적이면서도 조형적인 개념들을 내포하고 있다.최근에는 자유분방하고 파격적으로 보이지만 절제된 속도와 힘이 내재된 지필묵 작품들을 그렸다. 이번 전시 역시 ‘겹 사이’를 주제로 존재와 존재, 빛과 어둠, 시간과 공간에서의 간극 개념들을 작가만의 독특한 위트로 풀어낸다.사람 인을 거꾸로 쓴 ‘거꾸로’, 폭포라고 쓰고 그린 ‘폭포’, 수조에 먹물을 넣고 한지를 드리운 설치작품 ‘흔들림, 문득-공간을 느끼다’ 등에서 작가 고유의 조형 언어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11월 3일까지. 02-720-5114.김호득 ‘폭포’(사진=금호미술관)
2013.10.29 I 김인구 기자
밴헤켄 조기 구원등판, 염경엽 넥센 감독이 던진 승부수
  • 밴헤켄 조기 구원등판, 염경엽 넥센 감독이 던진 승부수
  • 넥센 외국인투수 앤디 밴헤켄.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넥센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선발 문성현을 조기강판하고 2차전 선발투수였던 앤디 밴헤켄을 마운드에 올렸다.문성현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1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3회 선두타자를 출루시키자 곧바로 교체됐다.문성현은 이날 제구력 난조로 고전했다. 1회말 2아웃을 잘 잡은 뒤 볼넷 3개를 잇따라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이원석의 타구가 2루주자 오재일에게 맞는 바람에 실점없이 고비를 넘겼다.2회말에도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지만 1사 1,2루에서 이종욱과 민병헌을 범타 처리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비록 실점은 없었지만 길게 이닝을 끌고 갈 수 없는 투구내용이었다. 결국 3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시키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곧바로 결단을 내렸다.밴헤켄은 2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7.1이닝에 공 92개를 던진 뒤 겨우 이틀을 쉰 상황. 하지만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염경엽 감독이 던진 승부수였다. 5차전 선발 나이트가 버티고 있는 만큼 밴해켄이 구원으로 나서도 크게 무리는 없는 상황이었다.결국 밴헤켄은 염경엽 감독의 기대를 잘 부응했다. 193cm 큰 키에서 내리 꽂는 140km대 중반 강속구와 폭포수 처럼 떨어지는 낙차 큰 포크볼로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결과적으로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는 통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밴헤켄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김진욱 두산 감독도 밴헤켄이 나오자 4번 오재일 대신 최준석을 대타로 내세우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최준석은 밴헤켄에게 삼진을 당하면서 아쉬움만 남겼다.
2013.10.12 I 이석무 기자
 도심으로 들어온 가을... 추천 가을 여행지 5곳
  • [국내여행] 도심으로 들어온 가을... 추천 가을 여행지 5곳
  • 인터콘티넨털 평창 리조트 알펜시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늦더위도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완연한 가을이다. 여행의 계절 가을을 맞이해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가을 냄새 물씬 나는 국내 여행지 다섯 곳을 추천한다. ▲ 자연과 역사가 함께 깃든 ‘경주’ 신라 천 년의 고도(古都) 경주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도시다. 경주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10대 유적지 중 하나로, 곳곳에 위치한 고분들이 만들어낸 부드러운 능선이 높은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가을의 멋을 더해준다. 또한, 토함산의 단풍 등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빼어난 경관이 가득하다. 그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기구인 첨성대, 신라의 귀족들이 풍류를 즐겼던 안압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국사와 석굴암 등 신라인들의 고고함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재가 많아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이 운영하는 ‘경주 힐튼 호텔(4성급)’은 호텔 총주방장 크리스토퍼 애덤스가 다양한 독일 전통 요리를 선보이는 독일 요리 축제를 10월 31일까지 진행하여, 소시지와 슈바인학센(독일식 족발 요리) 등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독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경주 힐튼 호텔은 익스피디아에서 1박에 12만 원부터 이용할 수 있다.▲ 단풍 여행에 제격인 ‘평창’형형색색 물든 빼어난 경치로 유명한 평창은 단풍여행을 떠나기에 제격이다. 많은 폭포와 수려한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빼어난 풍광으로 ‘작은 금강산’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은 소금강은 물론,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오대산의 주 계곡과 비로봉 산행은 단풍여행 최적의 코스다. 또한 머리를 맑게 해주는 피톤치드 향 가득한 월정사 전나무 숲길도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아울러 국내 최초로 우리 고유의 꽃과 나무로 조성된 식물원인 한국자생식물원에서 들판에서 자생하고 있는 들꽃들도 만나볼 수 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느낄 수 있는 대관령의 알프스 양떼 목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대관령의 전경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는 ‘인터콘티넨털 평창 리조트 알펜시아(4.5성급)’는 유명 설치미술작가 배수영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리조트 내에 미술을 테마로 한 체험 거리를 조성해 투숙객들에게 자연과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조경 위주의 리조트 분위기에서 탈피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실내·외 스파에서 쌓인 피로를 풀거나 시원한 해발 700m 대관령 위에서 골프를 즐길 수도 있다. 인터콘티넨털 평창 리조트 알펜시아는 익스피디아에서 1박에 12만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한국적인 미가 살아 숨 쉬는 ‘전주’ 전주는 곳곳에서 전통문화와 마주치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고풍스럽고 고즈넉한 한옥 마을의 풍경은 가을의 분위기와 썩 잘 어울린다. 경기 전이 있는 태조로를 따라가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많다. 한국 목판 인쇄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전주목판서화체험관, 최명희 문학관, 전주공예품 전시관뿐만 아니라, 전통 가양주에 대한 다양한 유물과 이야기들로 꾸며진 호남 유일의 전통술 전문박물관인 전주전통술박물관도 구경할 수 있다. 아울러 10월 6일까지 전주한옥마을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대에서는 전주세계소리축제도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국악은 물론이고 대중음악, 월드뮤직 등 다채로운 300여 회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일반인들도 우리 판소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 바탕’과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을 비롯해, ‘산조의 밤’, ‘정가와 범패의 밤’ 등 국내 공연과 바호폰도, 바이날로그&뮤지카쉬, 마살라&파투마다 디아와라 등 해외 공연이 잡혀 있다. 역시 전주에서는 한옥에 묵는 것이 제일이다. 옛 양반집을 연상하게 하는 고풍스러운 전통 한옥으로 된 ‘홍란미덕’이나 50년이 넘은 오래된 한옥에 편의시설을 갖추어 새롭게 단장한 ‘덕만 재’도 조용하고 한적하게 한옥 체험을 할 수 있어 인기를 끈다. 두 곳 모두 익스피디아에서 1박에 7만 원 대에 예약할 수 있다. ▲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은 도심과 바다의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어 많은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여행지다. 더욱이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는 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인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열려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세계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1950년대 초 피란 시절 달동네 삶을 간직한 감천문화마을,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친 마천루와 광안대교의 야경, 출렁이는 파도를 따라 걷는 해안 트래킹 코스 갈맷길은 빼놓을 수 없는 부산의 볼거리다. 아울러 자갈치시장의 곰장어, 냉채 족발, 밀면, 씨앗 호떡 등 맛깔스러운 먹거리가 많아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 꼭 맞는 여행지다. ‘건오 씨 클라우드 호텔(4.5성급)’과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4성급)’은 성급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산을 즐길 수 있는 호텔이다. 객실 안에서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건오 씨 클라우드 호텔’은 해운대, 부산 아쿠아리움, 동백섬 등 부산의 명소와 가깝다. 아름다운 해운대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에서는 10월 12일 아르헨티나 유명 와인인 ‘Dona Paula’ 디너 프로모션이 예정되어 있어 향긋하고 우아한 저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건오 씨 클라우드 호텔은 익스피디아에서 객실에 따라 1박에 17만 원부터,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은 21만 원원부터 예약할 수 있다. ▲ 도심 속 고 품격 여행지 ‘서울’서울은 일상에서 탈출해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이들에겐 어리둥절한 여행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서울만큼 훌륭한 도심 속 여행지는 없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북한산, 소요산, 도봉산 등 서울 인근의 산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으며, 상암 하늘공원, 올림픽공원에서는 서울 한가운데서 너른 갈대 숲을 바라볼 수도 있다. 또한 걷기 좋은 계절 가을에 창경궁, 경복궁 등 궁궐을 산책하는 것도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여기에 분위기 있는 서울 시내 호텔에서의 하룻밤은 매일 똑같은 일상에 특별함을 더해준다.익스피디아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인기 호텔들을 최대 55% 할인 제공한다. 럭셔리하고 모던한 ‘W 서울 워커힐(4.5성급)’은 12월 말까지 최대 20% 할인 및 무료 객실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개와 고양이의 동반이 가능하여, 하루라도 집을 비우는 것이 걱정스러운 고객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다정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종로에 위치해 퇴근 후 쇼핑과 휴식을 즐기며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센터 마크 호텔(4성급)’은 12월 23일까지 최대 50% 할인 제공된다. ‘W 서울 워커힐’은 1박에 29만 원부터, ‘센터 마크 호텔’은 1박에 17만 원부터 예약 가능하다.단, 위 내용 중에 게재된 객실 요금은 2013년 10월 첫째 주 기준이며, 예약하는 날짜의 환율 및 객실 예약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관련기사 ◀☞ [여행家]한국관광공사, 4일 해운대서 블루카펫행사 열어 外☞ [해외여행]신혼여행 출발 전, 꼭 점검해야 할 다섯가지는...☞ [국내여행]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어느덧 가을이 내 안에 들어왔다☞ 골목마다 솔솔…'맛'있어 더 행복한 가을여행☞ [해외여행]이보다 더 특별할 수 없다...라스베이거스 허니문
2013.10.04 I 강경록 기자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어느덧 가을이 내 안에 들어왔다
  • [국내여행]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어느덧 가을이 내 안에 들어왔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조금 느리게 걸어보자. 가을은 천천히 걷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느리게 걷다 보면 바쁘게 살아가면서 때로는 보지 못했던, 느끼지 못했던, 음미하지 못했던 것들이 조금씩 느껴질 것이다. 천천히 걸으며 오롯이 나를 위해 즐길 수 있는 10월의 경기도 슬로우 여행을 소개한다. 경기도는 급행으로 멀어 져가는 이 가을, 당신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다..명성산억세꽃축제추천코스1 : 은빛 낭만 가득한 가을여행산정호수→2km(5분)→펜션/캠핑(숙박)→도보 2시간→억새꽃정상/삼각봉→하산(2시간)→산정호수주차장→4km(13분)→평강식물원→14km(25분)→파주골 순두부촌(맛집)▶명성산의 가을편지 ‘억새꽃축제’포천에 위치한 명성산은 전국 5대 억새군락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매년가을이면 이곳에서 ‘억새꽃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하는 축제는 10월 9일부터 10월 27일까지 “억새가 전해온 가을편지”라는 주제로 명성산과 산정호수 일원에서 개최된다.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비선폭포와 등룡 폭포를 지나 산을 오르다 보면 드넓은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황홀한 억새밭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물결은 파란 가을하늘과 어우러져 관광객의 마음을 흔들고, 해질녘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억새 물결은 신비롭기까지 하다.또한 억새밭 정상 팔각정에서 펼쳐지는 음악회를 비롯해 감성을 자아내는 빨간 우체통(1년 후에 받는 편지), 흥을 더해주는 아프리카예술단의 공연과 불꽃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산정호수에서는 산책로를 따라 미술전과 사진전이 열리며 먹거리장터와 포토존, 억새소원터널, 노래자랑, 산신제길놀이 등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지게 된다. ▷이용요금: 무료 (주차비 2000원)▷거리: 왕복 10km(왕복 4시간 ~ 4시간 30분)▷추천코스: 비선폭→등룡폭포→억새꽃군락지→억새꽃정상(팔각정)→삼각봉→억새꽃정상(팔각정)→자인사▷축제기간: 2013. 10. 9 ~ 10. 27 (개막행사 10. 12(토) 18:00, 폐막행사 10. 27(일) 17:00)▷축제문의: 031-538-2034(포천시문화관광과), ▷산정호수: 031-532-6135, www.sjlake.co.kr▷주소: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191 (산정호수로 411번길)평강식물원▶마음의 쉼터 ‘평강식물원’평강식물원은 약 59만㎡의 규모에 12가지 테마공원으로 이루어진 식물원이다. 답답한 도시의 콘크리트 벽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되는 기분을 흠뻑 누릴 수 있도록 최대한 인공미를 배제하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암석원을 비롯해 연못정원, 습지원, 고사리원, 이끼원, 들꽃동산, 등 다양한 테마의 생태정원에서 자연의 신비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한 10월 31일까지 ‘들국화와 함께하는 추억여행’이라는 주제로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나라의 자생들국화를 전시 하는 들국화 축제가 열린다. 따스한 가을 햇살과 청아한 자연의 향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기에 적합한 곳이다.▷이용시간: 4~10월 - 09:00~19:00 / 11월~3월 - 09:00~17:00▷이용요금: 4~10월 - 성인 8000원, 학생 5000원 / 11월~3월 - 성인 5000원, 학생 4000원▷주소: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668굿데이카라반▶잘곳: 호숫가의 낭만 ‘캠핑 &펜션’산정호수와 명성산 주변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캠핑장과 펜션이 많다. 산과 호수가 펼쳐지는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낭만이 가득한 카라반 오토캠핑장과 커플/가족을 위한 별장형 펜션, 단체 산행객을 위한 숙소까지 다양한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높은 산봉우리와 호숫가의 풍경 속에 머무는 하룻밤은 가을빛 낭만으로 물들어 오래도록 간직될 것이다. ▷숙박요금: 60,000원 ~ 540,000원 (인원 및 펜션에 에 따라 차등)▷문의: 프라임리조트 031-531-7988, www.primeresort.co.kr▷서해성 031-531-4148,www.westcastle.co.kr▷굿데이카라반오토캠핑 031-536-5001, www.gooddaypark.com▷허브빌펜션 031-533-1550, www.herbvill.com▷새로운꿈펜션 031-533-3608 www.newdreampension.com▷주소: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일원▶먹을곳파주골순두부촌포천시 관음산 아래 영평천 계곡을 따라 순두부촌이 자리 잡고 있다. 집집마다 직접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드는 곳으로 우리 전통의 담백한 맛을 그대로 살려낸다. 보리밥에 열무김치와 무채, 콩나물, 순두부 등을 넣고 직접 짜낸 들기름과 고추장을 넣어 비벼먹는 맛이 일품이다. 투박한 모양의 손두부와 보리밥, 순두부가 어우러져 정겨운 시골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메뉴: 순두부 5000원, 손두부정식 6000원, 모두부 5000원, 두부전골(1인) 5000~8000원 ▷문의: 할머니손두부031-532-6589, 토박이순두부 031-532-6588, 파주골순두부 031-532-6590▷주소: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성동리 일원연천평화누리길 추천코스2 : 구름 따라 걷기 좋은 여행연천평화누리길 둘째길(18.9km/6시간 20분소요)→북삼교에서 1.1km(도보5분)→나룻배마을(숙박)→2.3km(도보10분)→군남면옥(맛집)→12km(자동차 27분)→ 전곡선사박물관▶가을을 담는 여유로운 발걸음 ‘연천 평화누리길’평화누리길은 DMZ 접경지역인 김포시, 파주시, 연천군, 고양시를 잇는 대한민국 최북단 걷기 길이다. 4개 시·군에 총 12개 코스로 구성된 평화누리길은 해안철책과 제방길, 마을 안길, 논길, 임진강 등 역사유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연천구간은 총 3코스로 나뉘는데 숭의전지에서 출발하는 둘째길이 가장 아름답다. ‘썩은소의 전설’을 따라 걷는 ‘숭의전 둘레길’과, ‘고구려 보루 숲길’로 다시 구분되는 연천 둘째길은 말 그대로 황홀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출발점인 숭의전은 태조 왕건을 비롯한 4명의 고려왕과 충신 16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사당으로 현재까지 제례가 이어져 오고 있다. 숭의전지 옆으로 아미산 언덕을 오르며 평화누리길이 시작된다. 아미산을 돌아내려와 동이리 주상절리까지는 3.5km 정도의 도로 구간으로 안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다리 건설 현장에서 좌측 마을로 접어들면 임진강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주상절리 구간이 나타난다. 길이 1.5km에 이르는 주상절리는 한들한들 코스모스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벗삼아 평화누리길을 걷다보면 깊어가는 가을을 한층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경기도에서는 경기관광공사 주관으로 10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평화누리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평화누리길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거리:18.9km(6시간 20분소요)▷코스: 숭의전지→당포성→주상절리→임진교→허브빌리지→북삼교→군남 홍수조절지▷문의: 031-839-2061 (연천군 문화관광과)▷주소: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 7 (숭의전지 / 연천 평화누리길 둘째길 시점)▷여행 TIP:연천 평화누리길 둘째길은 군남 홍수 조절지가 종점이다. 하지만 1박 2일 여행을 계획한다면 북삼교에서 나룻배 마을로 접어드는 것이 좋다. 또한 숭의전으로 회귀하기 위해서는 군남 홍수조절지 또는 북삼교에서 버스를 타고 진상리 교회 앞에서 숭의전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하며, 버스가 하루 몇 차례 다니지 않아 버스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콜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연천콜택시 031-834-1177)나룻배마을▶잘곳 - 나룻배마을나룻배마을은 임진강 최상류에 위치한 무공해 청정 마을이다. 넉넉한 시골 인심이 살아있는 나룻배마을은 녹색 농촌체험마을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팜스테이가 가능하다. 가을철 농작물 수확 체험과 나룻배타기 등의 체험을 즐기며 이색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 참여나 숙박을 하려면 최소 일주일 전에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숙박요금: 클라인가르덴 6~8인 (12만원), 마을연수원 10~12인 (15만원)▷문의: 031-833-5005 www.narubea.kr▷주소: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북삼리 160-4 군남면옥의 물막국수▶먹을곳 - 군남면옥군남면옥은 시골마을의 허름한 식당이지만 3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집으로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은 곳이다. 식당이 많지 않은 시골이면서 군인들이 자주 찾는 이유 때문인지 메뉴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막국수가 인기 메뉴다. 냉면과 막국수에 같은 육수를 사용하고 있지만 냉면보다 메밀 함량이 높은 막국수가 육수와 더 잘 어울린다. 닭고기를 고아 만든 육수는 진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큼지막하게 찢어 나온 백김치와 함께 먹는 막국수의 맛이 일품이다.▷메뉴: 물막국수/냉면5000원, 비빔막국수/냉면6000원, 갈비탕6000원, 수육 1만원~1만5000원▷문의: 031-833-8131▷주소: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삼거리 400-16전곡사박물관▶과거로의 시간여행 ‘전곡선사박물관’전곡리 선사유적지에 자리한 전곡선사박물관은 태곳적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최초의 주먹도끼를 비롯해 약 700만 년 전부터 약 1만 년 전까지의 화석인류를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으며, 사바나의 최초인류와 아시아에 최초로 발을 디딘 호모 에렉투스, 선사시대의 문화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선사시대의 사냥에 대한 이야기가 전시되고 있다. 인류가 사냥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점점 사냥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 사람들의 생활상 등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또한 야외 체험 장에서는 다양한 전통 사냥 도구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관람시간: 09:00~18:00 ▷이용요금: 성인 4000원, 학생 2000원, 7세 이하 무료▷휴관: 매월 2, 4번째 월요일(공휴일 제외)▷문의: 031-830-5600, www.jgpm.or.kr▷주소: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 443번길 2 (전곡리 176-1)
2013.10.02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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