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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53건

  • [미리보는 이데일리] 191명 전세사기도 15년형, 판사마저 한탄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다음은 6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 191명 전세사기도 15년형, 판사마저 한탄-“3401명 늘려달라” 대학본부 의대 확대 경젱…의대교수는 삭발·성명 등 반발 -기업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 한다-‘트럼프發 폭풍 대비하라’…최태원 회장, SK그룹 美컨트롤타워 설치-[사설] 올해도 세수펑크 경고등, 정치권 감세공약 자제해야-[사설] 의대정원 갈등에 묻힌 비대면 진료 논의, 멈출 일인가△트럼프 2.0 시대 대비 분주-삼성·현대차, 외교통 전진배치…포스코, 컨트롤타워 워싱턴DC로-대미 로비자금 13% 늘린 日…‘트럼프 전담팀’ 꾸린 캐나다-“트럼트 출마 문제없다” 대권 길 터준 美 대법△청년·고령화 정책-경기 부양책엔 선 그으면서도 올해 5% 성장 제시…목표 달성 ‘물음표’-미국·대만 의식…中 국방예산 3년째 7%대 증액-‘시진핑’ 16회나 언급한 리창 총리…“충실한 행동가 될 것”△70년 묵은 형법 바꾸자-연봉 5800만원까지 ‘청년도약계좌’ 가입…국가장학금 150만명으로 확대-간병으로 인한 GDP 손실 최대 3.6% ‘외국인 돌봄 인력’으로 비용 낮춰야△종합-“사기건수만큼 형량 합산한 처벌 필요…주거내 구금 방안도 검토”-두차례 좌절 맛본 형법 전면개정…총선 후 재추진△종합-“의대 규모 커지면 대학도 발전”…우수 인재 유치 ‘경쟁 심리’도-국민소득 3만 3000달러대로…1년 만에 대만 재역전-정책정보 통합검색에 컨설팅까지 AI 기반 ‘정책플랫폼’ 나왔다-“파월 입 연다”…날개 단 비트코인·금값△정치-野출신·친박 가리지 않고 등용…공천 퍼즐 완성 앞둔 與-천안 이어 청주 방문한 한동훈 이틀째 ‘스윙보터’ 충청 공략-대통령실 “혁신선도 R&D 예산 대폭 확대”△정치-빨간점퍼 김영주에 “0점” 조국 만나 “연대”…이재명, 공천파동 정면돌파-카이스트 교수 vs 스타 영어강사…5선 안민석 빠진 오산, ‘굴러온 돌’들의 전쟁-“70여년 안보 족쇄 의정부, 힘 있게 풀어낼 것”-“과학의 힘으로, 유성 경제·복지 부흥 이끈다”△경제-“金징어·高등어 막아라” 비축물량 풀고 반값할인-설 연휴 맞아 해외여행 수요 쑥 1월 온라인쇼핑 20조 ‘역대 최대’-조선3사·정부 “초격차 기술 확보”…5년간 9조 투자 -텀블러 온도 최대 17도 차…보온·보냉 ‘써모스’가 뛰어나 △금융-혜택 줄고 연회비 부담…불황에 잘리는 신용카드-“홍콩ELS 일괄배상은 없다”-건전성 높여라…저축은행 부실채권 매각 ‘본격화’-JB 금융, 사외이사 2명 추가…얼라인·OK저축은행 추천△산업 -“현대重 임원도 개입” vs “한화오션 억지 주장”-주총 2주 앞두고…고려아연·영풍 갈등 최고조-한국타이어, 재활용 PET로 만든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국내 첫 출시-정부 “한국형 아이멕‘ 설립 추진 삼성·SK 추진위원회 이끈다-중고차 시장 불황에도…모닝·아반떼는 ‘불티’△ICT-네이버, 세계 첫 웹 기반 로봇OS 공개…로봇 대중화 앞당긴다-디도스에 맥 못추는 e스포츠-앤트로픽 AI챗봇, GPT-4보다 똑똑하네-상온 초전도체 또 가짜?…과학계 “달라진 게 없다”△소비자생활-신세계푸드, ‘식물성 순대’로 대안식품 확장-지난해 유통가 ‘정치후원금’보니…김호연은 서병수, 신동익은 정진석 -“스타로폼보다 싸고…재활용 가능한 보랭박스”-“아파트 층간소음 잡는다”…삼표산업, 고성능 모르타르 개발△증권-황소장 못 올라탄 저평가주, 지금이 ‘줍줍’ 기회-“고점 논란? 모든 테마 관통하는 ‘반도체’ 꼭 담아야”-벚꽃 피는 계절 고배당주 끌리네 △증권-“저PBR株 계속간다” 올해만 11兆 쓸어담은 외인-윤병윤·유찬형·사재훈 NH투자증권 ‘3파전’-실물 공개 안고 내부자 매도까지…들썩이던 초전도체株‘먹튀’ 주의보-美 빅테크 투자·배당 한번에…미래에셋 ETF, 순자산 1100억 돌파△부동산-착공 기약없는 서부선·위례신사선…뿔난 주민들 거리로-싱가포르 채권 발행한 대우건설 자금조달 성공 -“잠실 아파트 호가보다 2000만원 높여 매매”-부부간 중복청약 허용…공공분양 신생아특별공급 신설 △건강-전체 절체 필요한 방광암 환자…요루 대신 보행 편한 인공방광 선택 가능-냄새 못 맡거나 잠꼬대 심하다면 파틴슨병 의심을 -식습관 서구화에 급증한 대장암…전이 잘돼 빠른 수술이 가장 중요 △문화-탈고까지 30년…한민족의 귀소본능에 대하여-신원 밝혀 가족 품으로…‘뼈’의 매력에 푹-범죄공화국 韓, 분노 유발하는 형량…왜△MICE-日국민 10명 중 7명 “엑스포는 불필요한 이벤트”-지난해 총60건 사상 최대 유치…올해도 부산 마이스 저력 입증할 것-STO 국제관광·MICE본부장에 김만기 전 숙명여대 겸임교수 -스페인 전시컨벤션 전문회사와 용인특례시 업무협약 체결-레고랜드·춘천시 손잡고 마임축제 등 지역 활성화 공헌△오피니언-디지털 대전환기, 정보력이 승패 가른다-한미약품 갈등 ‘해피엔딩’ 되려면-중처법 2년…아직 부족한 건설사 안전 투자-이강원 ‘누빔선을 따라’△피플-직접 현장 목소리 듣고 맞춤 영업…정석만이 필승전략-‘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윤한결 “음악흐름 바꾸는 지휘, 마법같아”-청소년·청년 마약 예방 치유 운동 ‘은구’ 출범-한승구 대한건설협회 신임 회장 취임-OK 배정장학재단 ‘나눔의 선순환’ 주목-SBI 저축은행 여의도·강남 금융센터 오픈-이미경, 美 할리우드 움직이는 비저너리 선정-넷 아트 선구자 ‘슈리칭’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사회-아이템 욕심냈다가…‘게임사기’에 우는 어른들-학폭 가해 기록, 졸업해도 4년간 남는다-서울교통公 ‘경영 효율화’ 구내식당 등 전면 외주화-미복귀 전공의 7000여명 먼허정지 수순 -‘외국계 IB 불법 공매도’ 팔걷은 檢-노소영 “비서가 26억 빼돌려” 경찰에 고소
2024.03.05 I 이영민 기자
'경제통' 이영 "新마켓밸리 시대 온다…'영'한 도시로 탈바꿈"
  • '경제통' 이영 "新마켓밸리 시대 온다…'영'한 도시로 탈바꿈"[총선人]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620년 중구 역사가 담긴 전통시장엔 스토리가 담겨 있는데 앞으로 새로운 ‘마켓밸리’ 시대가 올 겁니다.”서울 중·성동을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영 전 중기부 장관은 전통시장을 없애고 새로운 시설을 들이는 재개발 방식은 “답이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7일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중구에 밀집한 전통시장을 살려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구를 두고 ‘스토리를 가진 마을’이라고 표현하며 “과거 80~90년대 공동체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영 전 중기부 장관(서울 중성동을 예비후보) 인터뷰.(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IT벤처기업 창업가로 21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이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초대 중기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기업 경영과 입법, 행정을 두루 경험한 중·성동을의 유일한 후보이기도 하다. 실제로 소상공인 부모님을 둔 이 전 장관은 “평생 ‘소상공인의 딸’로 살아왔다”며 자신을 “현장에 있었던 경제인, 실행력을 갖춘 실물경제 전문가”라고 언급했다. 중·성동을은 여야 모두 탈환해야 하는 중요한 지역구인 만큼 여야 경선부터 쟁쟁한 후보들이 몰렸다. 이 전 장관을 비롯해 하태경 의원, 이혜훈 전 의원이 출마하며 서울에서도 ‘뜨거운 지역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3자 경선’을 앞두고 수도권 최대 격전지인 ‘한강벨트’ 탈환을 강조하며 경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는 “강남은 텃밭이지만 강을 건너서 올라가야 한다”며 “최소한 한강벨트를 탈환해야 북이든, 동이든 전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에선 박성준 의원과 정호준 전 의원이 중·성동을에서 2자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경기장도 중요하지만 상대도 중요한데 민주당 후보자들도 정치 전문가들”이라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현재 낙후된 중구를 ‘영(young)’한 도시로 탈바꿈하고 싶다며 전통시장을 살려 지역경제를 부흥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이 단순히 ‘젊음’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라 ‘활력’이라는 뜻도 있다”며 “중구의 전통 시장을 새롭게 바꿔 활력을 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중구에는 남대문시장, 평화시장, 방산시장 등 크고 작은 시장들이 밀집해 있다. 이 전 장관은 “중기부에 있을 때 시장 살리기 일환으로 주차장을 만들어주고 간판도 바꿔주는 등 지원정책을 펼쳤지만 도시에 시장이 하나만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대형·온라인 유통사가 많은 도심 지역에선 시장을 아무리 예쁘게 만든다고 해도 백화점을 못 따라간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영화 감독들이 오는 충무로 커피숍’, ‘배우들이 자주 가는 식당’ 등 지역의 ‘스토리’에 집중해 현대적 관점에서 살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시장이 아닌 스토리를 가진 시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전 장관은 국회의원으로 있던 시절을 회상하며 말로만 약속하는 정치인이 아닌 ‘행동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장관은 “정치를 불신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 말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며 “수많은 입법을 하지만 현장 안착까지 집요하게 모니터링하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영 전 중기부 장관(서울 중성동을 예비후보) 인터뷰.(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024.02.28 I 조민정 기자
“더 나은 삶” 목표로 제시한 시진핑, 올해 경제 회복 총력
  • “더 나은 삶” 목표로 제시한 시진핑, 올해 경제 회복 총력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인민들의 더 나은 삶”을 목표로 내세우며 중국의 경제 회복을 주요 화두로 제시했다. 중국은 올해에도 5%대 성장을 목표로 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내외 도전에 직면한 상태다. 다음주 있을 대만의 총통 선거를 의식한 듯 조국 통일을 언급하며 대만에 대한 압박도 강화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중국 관영 TV에 출연해 신년사를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1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신년사 연설에서 “모든 어려움과 도전을 이겨내기 위해 싸울 때 우리가 바라볼 대상은 인민”이라며 “중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민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시 주석은 이날 연설을 통해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이전보다 더 탄력적이고 역동적으로 경제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현대화를 강조하고 있는 시 주석은 자체 생산한 중형 여객기 C919와 대형 유람선, 선저우 우주선, 심해 유인 잠수정 등을 예로 들며 산업 시스템 현대화와 혁신 주도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비바람이 있다”고 언급한 시 주석은 일부 기업의 압박과 고용·생활의 어려움, 자연재해 발생 등을 걸림돌로 지목했다.그는 “중국식 현대화를 확고히 추진하고 새로운 발전을 가속화하며 고품질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안정과 진보를 유지·추구하고 경제 회복의 상승세를 공고히 하며 개혁개방을 심화하고 교육과 과학기술 발전, 인재 양성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중국은 지난해 봉쇄 조치를 해제했음에도 부동산·증시 부진과 디플레이션 등 경기 침체 위기를 겪었다. 이에 대응해 대규모 채권 발행과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조치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도 경제 회복을 우선 사항으로 내건 것이다.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성장을 촉진하고 부동산 위기를 안정시키며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중국은 올해도 약 5%의 성장을 목표로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저효과로 인해 이를 달성하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시 주석은 신년사에 대만을 염두에 두고 “중국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조국 통일은 역사적이고 필연적이며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들이 손을 잡고 민족 부흥의 위대한 영광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두고 군사 전문가인 쏭 중핑은 환구시보에 “중국은 항상 평화와 안정을 높이 평가해왔다”며 “시 주석의 메시지는 중국이 국가 안정과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지난 3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시진징 중국 국가주석의 신년 연설이 나오는 TV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외신들은 시 주석의 연설을 두고 대만 총통 선거가 채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만에 대한 영유권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라고 분석했다. 현재 대만은 반중 성향의 집권당인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와 친중 성격을 띤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가 지지율 1, 2위를 달리며 각축적을 벌이는 양상이다.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은 ‘조국의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말했지만 신화통신이 공개한 공식 영문 번역본에는 ‘중국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는 문구가 사용됐다”며 “13일 선거가 중국과 대만 관계가 껄끄러운 시기에 치러지면서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4.01.01 I 이명철 기자
K콘텐츠 성지순례길 단장하는 법
  • [정덕현의 끄덕끄덕]K콘텐츠 성지순례길 단장하는 법
  • 작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4월8일과 9일 또 15일과 16일에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BTS 콘서트 때문이었다. 4회 공연 20만석이 1시간 만에 매진됐고 직관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라이브 방송에 4회 회차당 1만7000명 관객이 참여하는 열기로 채워졌다. 흥미로운 건 이 4회 공연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는 아예 도시를 BTS 시티로 꾸며 이 곳을 방문한 팬들이 온전히 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게 해줬다는 점이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은 라스베이거스 안의 11개 호텔을 BTS 테마 객실로 운영했고, 레스토랑에서는 BTS가 좋아하는 비빔국수, 치킨, 김밥, 붕어빵이 메뉴판에 올랐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의 여운은 애프터 파티로 이어졌는데, 도시 곳곳 클럽은 BTS 음악에 춤을 추는 팬들의 물결이 일렁였다. 작년 BTS의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종종 콘텐츠가 도시 관광에 미치는 경제효과의 사례로 거론되곤 한다. 2020년 이 곳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로 약 18만 명이 도시를 찾았고 약 2093억 원의 경제효과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작년 BTS City Project로 온 관람객만 약 30만 명으로 이베스트 투자증권의 추산에 의하면 약 1조5000억 원(1인당 3박4일 총 지출액이 약 500만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고 한다. 콘텐츠 하나가 도시 관광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이처럼 어마어마하다. 이런 일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 BTS가 10주년을 맞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축제행사에는 12만 명의 외국인들이 몰렸다. 이들은 하이브 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해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BTS의 성지로 불리는 유정식당을 찾았고, 행사 당일에는 한강공원으로 몰려 들었다. 이로 인해 서울의 호텔 등이 때 아닌 관광 특수를 누렸지만 라스베이거스만큼의 임팩트를 남긴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일까. K콘텐츠는 이제 전 세계에서 이를 보고 매료되어 한국을 찾을 정도로 기막히게 만들어내는데, 이를 받쳐주는 관광 인프라나 활용은 아직 미미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K팝의 성지는 당연히 한국이고, 그래서 전 세계 K팝 팬들은 한국을 성지순례하듯 찾아올 의향이 다분한데 서울에는 이들을 수용할만한 공연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은 최근 잠실 올릭픽 주경기장이 시설 노후화로 인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곳이 휴관에 들어가자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조경기장은 수용인원을 나눠서 공연을 하느라 2주에 걸친 장기공연이 벌어지게 됐다. 서울에는 3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주경기장과 상암월드컵경기장 두 곳뿐인데, 상암경기장은 잔디 보호를 위해 2017년 이후 공연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영국의 유명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월드 투어에 한국이 빠지게 된 건 바로 이 이유 때문이었다. BTS와 ‘My Universe’를 불러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콜드플레이가 한국에서의 공연을 원한 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공연을 할 수 있는 스타디움급 공연장이 없어 무산된 것이다. K콘텐츠는 글로벌 존재감을 떨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 관광 인프라가 일천한 건 K팝 이외의 다른 분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돼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게임’이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같은 드라마는 외국인들이 촬영지를 찾는 이른바 ‘성지순례’가 생겨난 작품이기도 하다. ‘오징어게임’의 경우 드라마 속 배경이었던 쌍문동 백운시장이나 CU 쌍문우이천점, 상봉터미널 같은 곳이, 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경우 우영우 김밥의 촬영지였던 수원의 일식집 카자구루마와 회전문 에피소드의 배경이 된 센터필드 같은 곳이 성지가 되었고 그래서 관광객들은 이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의 시선으로 봐도 그곳이 관광 상품처럼 굳이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저 촬영지를 배경으로 인증샷 하나를 남기는 정도다. 이것은 K콘텐츠를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아오고 그 촬영지를 ‘성지’처럼 찾아가고픈 욕망이 충분하다고 해도 지금의 관광 인프라가 그것을 적극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 ‘오징어게임’으로 쌍문동에 있는 편의점을 찾는 일을 그저 신기하게 바라볼 게 아니라, 차라리 한국의 편의점 문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식을 취할 수는 없을까. 외국인들도 한국에 오면 이제 유명 관광지를 찾기보다는 편의점 바깥에 놓인 테이블에서 맥주 한 잔을 마셔보는 경험을 더 원하고, 찜질방이나 노래방 같은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해보기를 원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특정 공간에서 했던 어떤 경험들을 K컬처로 알려주는 일은 그래서 ‘성지 순례’에 머물고 있는 관광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콘텐츠의 매력을 통해 관광산업을 끌어올리는 이 방식을 이른바 ‘콘텐츠 투어리즘’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 현재 전 세계의 여행 패턴 중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프로도(극중 주인공 이름) 효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광객을 끌어 모은 뉴질랜드의 사례나, 영화 ‘라라랜드’로 관광 특수를 맞았던 LA의 사례, 또 ‘해리포터’ 시리즈나 ‘노팅힐’ 같은 영화로 매년 관광객의 발길이 멈추지 않는 영국의 사례처럼 콘텐츠 투어리즘은 현재의 관광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최근 들어 K콘텐츠라는 명칭이 나올 정도로 전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지만, 그만큼 이를 받쳐주는 관광 인프라는 아직 일천한 상황이 아닐까. K콘텐츠를 바탕으로 이를 독특한 K컬처로 이끌어내는 관광산업의 적극적인 스토리텔링과 그 인프라를 만들어내기 위한 여행 산업 종사자들과 콘텐츠업계 그리고 정부의 그 어느 때보다 원활한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건 여행업, 콘텐츠업계의 산업을 부흥하기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2023.09.21 I 송길호 기자
尹 참석한 G7 만찬에 후쿠시마산 사케 올라
  • 尹 참석한 G7 만찬에 후쿠시마산 사케 올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만찬에 후쿠시마산 사케 등이 올랐다.21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전날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만찬에 후쿠시마 등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술과 음식이 제공됐다.만찬 메뉴는 행사가 열리는 히로시마산 음식이 주를 이뤘지만 후쿠시마현에 있는 사케 회사 마쓰자키 슈조가 제조한 사케와 이와태현산 치즈케이크, 미야기현산 딸리 젤라토와 녹차 등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술과 음식도 나왔다.만찬에는 G7 의장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G7 정상,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8개 초청국 정상, 유엔 등 국제기구 수장과 그들의 배우자가 참석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친교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지난 18일 NHK는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에서 현산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우치보리 지사는 G7 정상회의가 “부흥의 길을 걷고 있는 후쿠시마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귀중한 기회”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를 앞두고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홍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지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때도 선수촌 식당에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당시 한국 올림픽 선수단은 자체 급식지원센터를 통해 후쿠시마현과 인근 8개 현을 제외한 지역의 식자재만 구매해 도시락을 제공했다.
2023.05.21 I 박지혜 기자
英런던 '마스크' 완전히 벗고도 80% 재택…오세훈 "서울도 검토"
  • 英런던 '마스크' 완전히 벗고도 80% 재택…오세훈 "서울도 검토"
  • [런던(영국)=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영국의 수도 런던에선 길거리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식당, 카페 등 도시 어느곳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이 지났는데도, 공무원 등 약 80%가 재택근무는 유지하고 있다. 화·수·목요일 등 주 3일은 출근하고 나머지 2일은 재택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고용시장의 인력난 속에 주 5일 출근을 강제할 경우, 직장을 떠나는 임직원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재택근무 확대로 런던 도심은 공기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결과도 나왔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런 런던의 사례를 토대로 서울시청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등 일하는 방식에 대한 전면적 검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오세훈 시장이 지난 13일 런던시청에서 C40 의장인 사디크 칸(오른쪽) 런던시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3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런던시청 시장 집무실을 방문해, C40 의장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면담했다. 이번 면담은 세계 건강도시 파트너십 시장회의에 런던시장의 초청을 받아 방문한 오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변화 등과 관련한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칸 시장에게 런던 공무원들의 코로나19 이후 현재 재택근무 현황과 변화 등을 묻고, 서울 사례 등 의견을 나눴다.칸 시장은 “런던의 경우 꽤 많이 재택근무를 했고, 사무실 근무는 80% 정도가 하고 있다”며 “5일 근무 중 화·수·목요일 등 3일 정도만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월·금요일은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주들이 공통적으로 주 3일 근무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주 5일 근무를 의무화하지 않는 이유는 불안요소 때문”이라며 “고용시장이 굉장히 인력난을 겪다보니 사람들이 다른 회사로 떠날까 봐 우려해 의무화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칸 시장은 주 3일 출근 등 재택근무가 유지되면서 레저·관광업은 다시 부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팬데믹 이전보다 100% 이상 더 부흥했다고 보면된다”고 말했다.오 시장은 이에 대해 서울도 런던의 재택근무 사례를 참고해 보겠다고 밝혔다.오 시장은 “서울은 99% 출근하는 체제로 돌아왔는데 여기(런던)와서 굉장히 인상 깊게 근무형태의 변화를 충격적인 느낌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서울에)돌아가서 근본부터 새로 검토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런던시는 팬데믹 이전에도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형태를 장려해왔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는 재택근무로 인해 런던 중심부와 외곽지역 등에서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고 전했다.칸 시장은 “우리는 대기질이나 지하철 버스 대중교통 이용수, 자전거 이용수 지표 등을 자세히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 지표들마다 활성화 정도를 자세히 보고 있다”며 “흥미로운 점은 런던 외곽지역은 재택근무를 많이 하면서 지역의 가게와 식당 등의 이용이 더 활성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런던 중심부는 재택근무 때문에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관광객은 많이 돌아와 극장과 펍·바 등은 활성화됐다”며 “런던 중심부와 시내 등은 그 영향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대기질이 훨씬 더 좋아졌고, 외곽지역의 대기질은 더 나빠졌다”고 설명했다.런던시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C40와 긴밀히 협력해 대기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브리드 글로벌’ 정책을 펴고 있다.오 시장은 “서울은 사실은 그렇게 도심과 외곽지역에 비교를 정확하게 못하고 있는데 오늘 대화를 통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며 “돌아가서 우리도 그런 초점에 맞춰서 제대로 된 리서치를 해봐야겠다”고 말했다.한편 칸 시장은 서울이 전 세계 도시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한 ‘메타버스 서울’ 플랫폼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오 시장은 “앞으로 메타버스와 챗GPT(대화형 AI 검색)가 함께 결합하게 되면 본격적인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행정서비스 고도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쯤 되면 메타버스를 연세 드신 분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지(쉬운) 버전이 마련될 것이고, 챗GPT도 행정에도 실용적으로 접목이 될거 같다”고 설명했다.
2023.03.15 I 양희동 기자
"요즘 압구정이 핫하대"…이태원 대신 '대체 장소' 찾는 젊은이들
  • "요즘 압구정이 핫하대"…이태원 대신 '대체 장소' 찾는 젊은이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이태원으로 놀러 가고 싶어도 사람이 없어서 못 가겠어요.”오는 5일 이태원참사가 발생 100일이 되는 가운데, 사고 여파로 사람들은 여전히 이태원이 아닌 서울 각지에서 ‘불타는 밤’을 보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상인들을 위한 특별지원대책을 내놓고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을 배포해 상권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이태원 상권은 절반도 채 회복하지 못했다. 술자리와 헌팅을 위해 이태원을 찾던 젊은이들은 압구정로데오, 신사동 등 ‘핫한’ 장소로 찾아 이동하고 있다. 3일 4호선 삼각지역과 신용산역 사이 ‘용리단길’에 불금을 즐기는 사람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3일 이데일리가 찾은 4호선 삼각지역과 신용산역 사이 ‘용리단길’의 술집과 식당 앞에 비치된 대기 리스트는 대기자들 이름으로 가득했다. 5팀은 기본이고 최대 10팀까지도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 순서가 언제쯤 돌아올지 예측하기 힘들었다. 활력을 잃은 바로 옆동네 ‘이태원’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용리단길 식당에서 근무하는 박모(29)씨는 “사람은 늘 많은 편인데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라 이태원참사 이후로도 계속 방문자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루프탑과 헌팅포차 등 화려한 불빛 속 술집과 외국인의 밤문화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방문하던 이들은 대체 장소로 압구정로데오, 신사동 등을 찾고 있다. 헌팅 등을 비롯한 밤문화가 비슷한 데다 “요즘 핫하다”는 말이 돌면서다. 김모(32)씨는 “지난주에 이태원을 가려다 좀 그래서 신사동에 가서 술을 마셨다”며 “친구 말로는 요즘은 압구정로데오가 그렇게 핫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참사 여파로 이태원 상권에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는 탓에 사람들은 이태원을 가고 싶어도 발걸음을 하기 꺼려진다고 입을 모았다. 공동화 현상은 도시 외곽으로 인구가 이동하면서 외곽지역에 밀집해 속이 텅 비는 현상을 뜻한다.20대 대학생 A씨는 “이태원 클럽이 너무 가고 싶은데 상권 활성화가 안돼서 문을 안 연 곳도 많다고 들었다”며 “한때 자주 놀러가던 이태원 대형 술집들을 보면 마음이 좀 그렇다”고 말했다. 20대 이모씨는 “참사가 발생한 바로 앞 술집은 문을 열긴 했지만 사람이 적다고 2층은 열지 않고 1층만 운영했다”고 했다. 상권 살리기에 나선 각종 지자체의 지원은 무색한 상황이다. 지난달 10일 서울시와 용산구는 10% 할인된 가격으로 100억원 규모의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을 발행했지만 16%만 팔릴 정도로 저조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이태원 참사 이후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이태원 일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저리 대출을 지원하고 지방세 신고납부 기한 연장 등 지방세정 간접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상인들도 상권 부흥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최대 30%에 이르는 집단 할인 행사를 연 이태원 상인들은 오는 28일까지 연장하고 상권을 되찾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이태원참사 100일째인 오는 4~5일엔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상권 부흥을 도모하는 자선 콘서트도 열린다. 행사를 주최하는 ‘팀 이태원’은 “돌아가신 분들을 마음 깊이 추모한다”며 “빛을 잃어가는 이태원에 예전처럼 다시 희망과 사랑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취지를 밝혔다.3일 4호선 삼각지역과 신용산역 사이 ‘용리단길’에 불금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2023.02.03 I 조민정 기자
"주말에 어묵 2개 팔아…코로나 때도 이태원만 죽었는데"
  • [르포]"주말에 어묵 2개 팔아…코로나 때도 이태원만 죽었는데"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어제 500원짜리 어묵 2개 팔았어…코로나 때보다 더해. 그냥 (손님이) 아예 없어.”불 꺼진 거리. 공허한 음악 소리.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뒷골목은 주말 저녁에도 말 그대로 암흑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코로나로 침체된 상권이 핼러윈 축제를 발판 삼아 명성을 되찾은 뒤 술 손님들로 가득 찼을 거리다. 사고가 발생한 지 2주가 지나고, 사고 지점에 설치된 폴리스 라인도 사라지며 모든 통제가 사라졌지만 ‘유령도시’가 되어버린 이태원. 이곳에선 생계를 이어가기 막막하다며 하소연하는 상인들의 한숨으로 가득 찼다.지난 13일 저녁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해밀톤호텔 뒷골목의 모습이다. 대부분 술집들이 모두 영업을 하지 않고 어둠에 쌓여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불 꺼진 유령도시…건너편 ‘퀴논길’도 비슷코로나19 발발 전까지 내·외국인 할 것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찼던 이태원은 ‘코로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동네 중 하나다. 외국인이 많다는 특성과 더불어 2020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당시 이태원 상권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도 좀처럼 코로나 이전 분위기가 나오지 않는 상황 속에서 자영업자들은 이번 핼러윈 기간만 기다렸다. 핼러윈 특수를 계기로 이태원 부흥을 기대한 것이다. 14일 이데일리가 찾은 이태원 거리는 황량했다. 사고 지점 인근 술집들은 일절 영업을 하지 않아 불빛조차 없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대형 맥줏집과 라운지 바, 헌팅포차 대부분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였다. 사고 지점을 조금 벗어난 세계문화거리 반대편 끝자락은 문을 연 가게들이 많았지만, 음악 소리만 거리로 흘러나올 뿐이었다. 적막으로 이미 가득 찬 거리엔 오가는 행인마저 10여 명에 불과했고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흡연하러 나온 업주들뿐이었다. 사고 발생 인근인 해밀톤호텔 뒷골목뿐 아니라 이태원 동네 자체가 침체되면서 건너편 퀴논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로변에 있는 고깃집 직원들은 손님이 다가와 메뉴판을 살펴보자 “고기 구워 드리니까 들어오세요”라며 손님 유치에 애썼다. 주말 저녁에도 퀴논길에 위치한 식당을 찾은 사람들은 4~5개 테이블에 불과했고 술집은 텅 비어 있기도 했다.국가애도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한동안 술을 팔지 않았던 식당 주인 A씨는 “지난주에 며칠간 음식만 팔고 주류는 팔지 않았는데 들어왔던 손님도 나가더라”며 “저녁 손님들도 한두 테이블뿐”이라고 했다.이태원역 1번 출구 맞은편, 장사가 잘되는 곳에 터를 잡은 환전소 주인 진모(62)씨는 업종을 불문하고 이태원 동네 자체가 죽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씨는 “환전하러 오는 사람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태원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모습은 처음 본다던 고모(29)씨 또한 “추모공간을 보러 왔는데 동네 자체가 너무 어두워서 놀랐다”고 말했다.13일 저녁 이태원 문화의거리의 술집들이 가게불을 켜고 문을 열었지만 거리가 썰렁한 모습이다.(사진=조민정 기자)◇ 오히려 ‘이태원만’ 규제…예민한 상인들상권이 언제 다시 살아날지 아무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태원 상인들은 설상가상으로 단속의 주요 대상이 됐다. 이태원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불법 증축과 야외 테이블 설치, 큰 음악 소리 등이 꼽히면서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어서다. 정부 지원도 유가족과 부상자에게 집중되면서 앞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상인들은 앞날이 막막하다고 했다.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박모(57)씨는 “코로나 때도 이태원만 죽었는데, 희생된 어린아이들 보면 마음이 안 좋긴 하지만 사고 원인이 상인 탓으로 돌아오면서 단속을 더 심하게 한다고 하더라”며 “이렇게 불 꺼진 분위기가 오래되면 아예 (동네가) 죽어버릴 텐데, 안 그래도 죽을 것 같은데 그냥 ‘죽어라 죽어라’ 하는 거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태원역 인근에서 펍을 운영하는 주인 B씨는 현재 상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는 “돌아가달라”고 짤막한 답만 남겼다.이동희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장은 “어려운 정도는 말로 할 수가 없다. 그냥 눈으로 본 그대로다”며 “이번 주 내로 국회의원 등과 만나 정부 지원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2.11.14 I 조민정 기자
그땐 미처 몰랐지, 백제 흔적 간직한 공주
  • 그땐 미처 몰랐지, 백제 흔적 간직한 공주[추석안심관광지]
  •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집 떠나 친구들과 한방에서 자고 노는 것만으로 마냥 좋고 설레던 학창 시절. 장기 자랑과 캠프파이어, 한밤중 선생님 몰래 벌인 베개 싸움의 추억이 선명하다. 오래된 단체 사진 속 배경으로 남은 관광지와 유적에 관해선 기억이 가물가물. 그때는 몰랐으나 세월이 흘러 진면목을 발견한 사진 속 그곳을 찾아 충남 공주로 간다.국립공주박물관 웅진백제실에 전시된 무령왕릉 내부 모습◇백제의 도읍중 하나였던 ‘공주’공주는 475년(문주왕 1)부터 538년(성왕 16)까지 백제의 도읍이었다. 첫 도읍인 한성을 고구려 장수왕에게 뺏기고 옮겨 세운 두 번째 도읍으로, 옛 이름은 웅진이다. 백제 역사는 도읍 순서대로 한성, 웅진, 사비 시대로 구분한다. 사비 시대 도읍은 부여와 익산이다. 웅진 백제는 금강을 굽어보는 산 위에 성을 쌓아 수도를 방어하고 부흥을 일궈 문화적 전성기를 누렸다. 웅진성으로 불린 산성은 고려 시대에 공산성, 조선 시대에 쌍수산성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명칭은 공주 공산성(사적)이다.5, 6호분과 무령왕릉이 부드러운 능선을 이룬다공주 여러 곳에서 찬란한 백제 문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사적), 공산성이 대표적이다. 두 곳은 부여, 익산 유적 여섯 곳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2021년 9월 명칭이 바뀌기 전에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이라 했다.1971년 여름 송산리 5호분과 6호분 배수로 공사 중, 온전한 벽돌무덤이 발견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입구에 놓인 지석은 무덤 주인이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임을 분명히 알렸다. 화려하고 정교한 유물 수천 점이 쏟아졌다. 5·6호분을 포함한 송산리 고분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도굴돼 자료도, 유물도 없는 형편이었다.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무덤 가운데 유일하게 주인이 밝혀진 곳이다.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2021년에 ‘공주 송산리 고분군’에서 이름이 바뀌었다무령왕릉과 왕릉원에는 무덤이 모두 7기 있다. 1~5호분은 백제 전통 묘제인 굴식 돌방무덤이고, 6호분과 무령왕릉은 중국 양식인 벽돌무덤이다. 백제 사회의 국제성, 개방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한다. 6호분은 사신도가 특징이다. 사방 벽에 무덤 주인을 지키는 동물을 그렸다. 각 무덤 구조와 유물은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에서 관람한다. 영상과 패널, 내부를 재현한 모형으로 실제 무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전시관에서 나오면 고분군이 보인다. 6호분과 5호분, 무령왕릉이 이어진다. 푸른 소나무에 둘러싸인 길을 걸으며 1~4호분을 차례로 돌아본다. 1~6호분 모두 왕족의 무덤으로 짐작할 뿐, 주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명절 당일 휴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호젓하고 아름다운 오솔길이 국립공주박물관까지 연결된다.무령왕릉에서 발굴한 실제 유물은 국립공주박물관에 있다. 왕과 왕비의 목관, 사망 연월일과 무덤 쓴 날짜를 기록한 지석(국보), 1500년간 내부를 지탱한 벽돌, 무덤을 지키는 석수(국보), 왕 내외가 착용한 금제 뒤꽂이(국보)와 은팔찌(국보) 같은 장신구 등을 눈앞에서 보면 감동이 훨씬 크다. 박물관은 무령왕릉 출토품을 전시한 웅진백제실 외에 충청남도역사문화실, 웅진백제어린이체험실로 구성된다. 2021년 11월에 충청권역수장고도 개장했다. 유리 너머로 수장고 안 유물을 들여다보는 구조가 신기하다.공주 공산성. 2660m에 달하는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돌 수 있다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을 관람한 뒤 고대 왕국 백제의 영광을 상상하며 공산성을 걸어보자. 비단 같은 금강 줄기를 발아래 둔 낮은 능선을 따라 성곽이 2660m가량 이어진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공주 시내를 조망하며 완만한 듯 때로 급경사를 이룬 성곽 위를 걷는다. 금서루(서문)에서 출발해 공북루(북문), 진남루(남문), 영동루(동문)를 거쳐 돌아오면 한 시간쯤 걸린다. 웅진 백제 초기 왕궁 터로 짐작하는 추정 왕궁지, 조선 시대에 인조가 이괄의난을 피해 머물렀다는 쌍수정, 세조 때 건립한 사찰 영은사가 성안에 남아 있다.공산성 진남루로 나가면 전통시장인 공주산성시장이 가깝다. 시장에서 제민천을 따라 걷다 원도심을 구석구석 누비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민천은 공주 시가지를 지나 금강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양쪽에 키 작은 집이 어깨를 맞대고 늘어섰다. 레트로 감성 넘치는 카페와 문화 공간도 많다. 나태주의 시와 벽화로 장식한 ‘공주시 나태주 골목길’에서 힐링하고, 공주중동성당(충남기념물)과 옛 공주읍사무소(국가등록문화재) 등 흥미로운 근대 건축물도 만나자. 게스트하우스 공주하숙마을에 묵으며 교육도시로 유명하던 공주의 옛 하숙 문화를 느껴봐도 좋다.공주 공산성 금서루. 이곳에서 출발해 1시간가량 걸으며 금강과 공주 시내를 조망한다계룡산 갑사와 동학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추억 속 수학여행지다. 갑사는 통일신라 화엄종 10대 사찰 가운데 하나다. 대웅전, 철당간 등 보물을 보유했고, 주위에 용문폭포와 수정봉 같은 명승을 거느렸다. 신라 성덕왕 때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동학사는 비구니 수행 사찰이다. 고려와 조선의 충신을 기리는 삼은각과 숙모전이 옆에 있다. 벚꽃이 피는 4월과 계곡이 아름다운 여름철에 탐방객이 많다.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간다면 공주한옥마을에 숙소를 잡고 일정을 짜면 효율적이다. 개별 숙박동부터 단체 숙박동까지 선택의 폭이 넓고, 식당과 전통찻집, 족욕 체험장 등 부대시설이 충실하다. 도자기와 한지 체험 공방도 갖췄다. 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까지 도보 10분, 공산성과 원도심은 자동차로 5분 내외 거리다.
2022.09.12 I 강경록 기자
앞치마 두른 이재명 "당선 후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 시작"
  • 앞치마 두른 이재명 "당선 후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 시작"
  • [인천=이데일리 이상원 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통해 확실하게 (위기를) 극복하고 유연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기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앞 광장에서 열린 ‘인천 재도약 앞으로, 인천 경제 제대로!’ 부평 유세에서 정육식당 사장에게 선물 받은 앞치마를 입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인천 부평역 5번출구 앞 광장에서 “인수위가 곧 민생경제 100일 회복 프로젝트”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서민들이 너무 어렵다. 수출은 늘어나고 성장률은 4% 회복했다는데 문제는 서민의 대다수 삶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이라며 “3월 10일 이후에는 유연한 스마트 방역을 통한 방역체제 선진화와 국민의 자유로운 경제활동 자유를 확보하고, 정부 책임을 확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올해 집권 여당의 주도로 첫 추가경정예산(추경) 통과한 것에 대해서 국민의힘을 향해 “어제 추경 겨우 억지로 힘들게 국민의힘이 발목을 잡다가 나중에 발에 채일 것 같으니 슬쩍 붙었다”라며 “이걸로도 부족하다. 50조원 정도의 재원을 긴급 추경이든,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하든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 유세 현장에서처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 비판의 말도 쏟아냈다. 이 후보는 “국가의 인프라투자, 교육투자, 기술투자와 기업들의 기업활동을 구분못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경제를 맡으면 어떻게 되겠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꼬집었다.이어 “선장은 방향을 정하는 사람이다. 배의 상태를 알아야 한다. 해도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며 “해도도 볼 줄 모르고, 기관사도 모르고 암 것도 모르는데 ‘좋은 기관사, 항해사 시켜서 하면 되지 뭐’ 하면 거친 험난한 바다를 과연 건널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래서 리더의 유능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선관위 주관 첫 법정토론에서 “이 후보는 1930년대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을 본인이 집권했을 때 모델로 제시했다. 결국은 국가가 주도해 많은 재정을 쓰면서 강력한 경제부흥책을 쓰겠다는 것”이라며 “당시에는 금융 공황으로 유효 수요가 부족해 먹혔을지는 몰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부가 이런 식으로 나서서 하는 투자는 민간 투자를 위축시킨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국가가 인프라 구축, 교육 개혁, 규제의 자율화, 과학기술 투자를 하는 것은 국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고 기업들이 자유로운 창의와 혁신이 가능하도록 토대를 갖춰주는 것”이라며 “(윤 후보가) 정부의 일반적 역할과 기업 활동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토론에서 지적한 `지역화폐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이 아니다`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말했다. 이 후보는 “현금을 주고 딱 끝내는 것이 좋은가, 매출을 늘리는 것이 좋은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 후보는 “(지역화폐를 통해) 매출이 오르면 통닭집이 살고, 닭도 사고 사료도 사고 알바도 필요하다. 이것이 경제다. 무식하게 현금을 주면 경제가 좋아진다는 사람들에게 나라살림 맡기면 흥하겠나 망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전날 TV토론에서 심 후보가 소상공인에 현금 지원 없이 모든 시민에 지역 화폐로 지원하는 것은 소상공인에게 사실상 지원 효과가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부평 시장 상인이 앞치마를 증정해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 이 후보는 앞치마를 두르고 양 손을 들어올리며 화답했다.
2022.02.22 I 배진솔 기자
이재명 "식당 망하는 개미지옥"에 윤석열 "전체주의적 발상"
  • 이재명 "식당 망하는 개미지옥"에 윤석열 "전체주의적 발상"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음식점 허가총량제’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28일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서 “국가가 국민 개인의 삶까지 설계하겠다는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윤 전 총장은 “이 후보는 ‘선량한 국가’에 의한 ‘선량한 규제’를 강조했지만 이런 발상이면 허가총량제는 음식점 뿐 아니라 자영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나아가 국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 결국 국가가 산업 전반을 통제하겠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재명 후보의 이런 발상은 무심코 던진 말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지난 10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국가 주도의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펴겠다고 분명히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경제에 파란색, 빨간색이 어디에 있느냐고도 했다”고 비판했다.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과 586 집권세력은 자신들 정책의 선한 의도를 강조한다. 이들은 선한 의도가 늘 선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비정규직의 무리한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의 과도 인사, 소득주도성장 등 정책 결과가 선한 의도를 배신한 사례는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윤 전 총장은 “자유시장 경제 체제에서 정부는 개인과 기업이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경쟁에서 뒤처진 이를 보듬고 튼튼한 사회안전망으로 약자를 보호하는 일이 국가의 기본 책무”라고 했다.그는 “무엇을 생산할지, 얼마나 생산할지, 음식점을 차릴지 말지, 회사를 만들지 말지를 간섭하고 통제하면 안 된다. 어떤 선한 의도라도 국가가 개인의 삶을 설계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부는 국민 개개인이 마음껏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힘들 때 과감히 손 내미는 지원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날 이 후보는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에서 전국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만난 간담회 자리에서 “하도 식당을 열었다 망하고 해서 개미지옥 같다. 음식점 허가총량제를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못 하긴 했는데 총량제가 나쁜 것은 아니다. 마구 식당을 열어서 망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좋은 규제는 필요하다”면서 “철학적인 논쟁이 필요하지만 좀 필요하다고 본다. 자영업 실패로 자살할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 불량식품 먹고 굶어 죽을 자유 이런 건 아니다”고 언급했다.
2021.10.28 I 황효원 기자
세상 바꾸고 싶은가 '마담의 살롱'으로 오라<6>
  • 세상 바꾸고 싶은가 '마담의 살롱'으로 오라[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6>
  • 아니세 샤를 가브리엘 르모니에가 1812년 그린 ‘1755년 마담 조프린의 살롱’.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후원자 마담 조프린이 자신의 거실 ‘살롱’에서 연 어느 날의 회합 장면을 그렸다. 당대 철학자와 사상가, 예술가 등 지성인을 초청한 이 ‘마담의 살롱’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정신이 나왔고 담론문화가 꽃을 피웠다. 이날 살롱에선 볼테르의 ‘중국 고아’를 한 연극배우가 실감나게 읽어주는 이른바 ‘낭독 공연’을 펼쳤다. 캔버스에 유채, 125.9×196㎝, 프랑스 샤토 드 말메종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학예연구관이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저녁을 먹고 거실의 소파에 퍼져 앉아 TV를 본다. 요즘 보지 않으면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보면서 사과도 한 입 베어 문다. 굳이 마주 보지 않고도 식구들은 TV에 시선을 고정한 채 의견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나라면 안 그럴 텐데” “쟤는 왜 저러나” 이러쿵 저러쿵…. 현대 한국인의 거실은 대부분 이런 모습이리라. 비슷비슷한 집의 구조, 넓은 거실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방들이 배치된 게 보통이다. 물론 가용자금의 여력에 따라, 생활패턴에 따라 다른 모양의 집을 짓고 살기도 하겠지만, 대개 서민들은 이처럼 유사한 공간에 머문다. 각자 방문을 열면 나오는 큰 공간인 거실에는 테이블과 소파, 안락의자 등을 두고 공동으로 이용케 하고 있다. 우리가 거실이라고 부르는 그 공간에서는 대체로 무엇을 하는가. 식당이 따로 있다면 거실은 주로 혼자 혹은 가족이 모여 앉아 쉬는 공간이다. 현대에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귀족이나 부르주아가 아닌 다수 서민계층의 집은 거실이 따로 구분돼 있지 않았다. 특히 집에서 가내수공업을 하는 경우라면 일하는 자리와 식사하는 자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장소가 뒤섞여 있었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아드리안 판 오스타더(1610∼1685)의 ‘식사 후 농가의 가족’(1661)에는 그런 모습이 잘 담겨 있다. ◇식당·일터와 구분 없던 서민층 거실 창에선 빛이 들어오고, 창 밖을 구경하는 큰 아이, 큰 아이처럼 밖을 내다보려 창가 의자로 올라서려 애쓰는 작은 아이가 정겹게 보인다. 그 옆의 아기식탁에는 아직은 혼자 서 있기 힘든 아기가 딸랑이를 쥐고 있으며, 식사를 마친 부부는 화덕 근처에서 담배를 나눠 피우고 있다. 둥근 식탁에는 거칠어 보이는 빵조각이 남아 있고, 바닥은 어지럽다. 눈에 띄는 것은 이들 가운데 놓인 실감개 틀이다. 이 가족은 실을 이용한 직조가 돈벌이 수단인 것이다. 식후 한때 현대인들이 거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이들의 식후 한때도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식당과 거실과 일터의 구분 없이 작고 보잘것없지만 이들의 집에서는 제일 넓은 공간이다. 지금도 이런 생활 양태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어, 신분이나 재력이 인간의 가옥과 정신적·육체적 삶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우울한 지경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아드리안 판 오스타더의 ‘식사 후 농가의 가족’(1661). 네덜란드의 풍속화가로 활동한 오스타더는 농민과 서민층의 일상을 꾸밈없이 그렸다. 대부분 활기 넘치는 화풍이었으나 후기에는 렘브란트의 명암법을 받아들여 온화한 실내 정경을 묘사하기도 했다. 작품은 그 시기의 그림 중 한 점으로 17세기 네덜란드 서민 가정의 일터이자 식당이자 거실이던 공간을 엿보게 한다. 패널에 유채, 35.5×31.3㎝, 개인 소장.침실이나 식당과 구분된 ‘거실’은 왕궁, 또 귀족과 부르주아의 가옥에서 보였다. 특히 프랑스에서 손님을 초대해 문화예술 행사를 갖는 상류계층의 거실을 ‘살롱’(salon)이라고 불렀는데, 오늘날 우리가 ‘살롱’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 ‘룸살롱’ ‘헤어살롱’ 등과는 전혀 다른 역할을 하던 공간이다. 살롱에서의 회합은 그 집의 안주인 ‘마담’(Madame)이 주관했는데, 단지 모임을 준비하고 식사를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문화적·철학적 담론의 좌장 같은 역할이었다. 상류층 여성들 가운데 문화예술을 후원하며, 철학적 담론을 중재하며 토론으로 이끈 대단히 지적인 이들이 살롱의 주인 ‘마담’이었던 것이다. 물론 마담이란 말은 결혼한 여성을 일반적으로 부르는 명칭이기는 하나, ‘살롱의 마담’이라면 음악회나 미술전시회, 혹은 학술심포지엄을 기획하고 이끌던 인물을 지칭했던 것이다.◇살롱문화 부흥시킨 ‘마담’의 거실 프랑스 화가 아니세 샤를 가브리엘 르모니에(1743∼1824)가 그린 ‘1755년 마담 조프린의 살롱’(1812)은 그러한 대규모 회합이 이뤄지던 살롱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높은 천장과 넓은 벽이 꽉 차도록 그림들이 걸린 살롱. 앉아 있는 사람과 서 있는 사람은 모두 프랑스 학계와 문화계의 저명인사들이다. 앞줄 왼쪽 테이블 앞에 앉아 종이뭉치를 들고 있는 사람은 이 화면에서 가장 격렬한 눈빛과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연극배우 르캥이다. 그가 감정을 섞어 읽으면서 음성연기를 하고 있는 글은 볼테르의 ‘중국 고아’란 작품으로, 때마침 살롱의 중앙 벽에는 볼테르의 석조 흉상이 놓여 있다. 청중들은 르캥의 음성연기를 집중해서 듣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 이들 가운데는 드니 디드로(1713∼1784), 장 자크 루소(1712∼1778) 등 잘 알려진 백과사전파 계몽주의 사상가의 얼굴이 드문드문 보인다. 이 살롱의 마담 조프린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사상이었던 계몽주의의 후원자였던 것이다. 그림 속에서 조프린은 첫 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로 보이는, 수수한 청회색 옷을 입은 여성이다. 조프린은 이후 프랑스 사회문화의 판도를 크게 바꿔놓을 계몽주의 사상가들을 초청해 서로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는 장인 살롱을 마련하고, 다음 회합을 어떤 내용으로 이끌어갈지 기획한 사람이었다. 그림 속에서 연극배우가 읽고 있는 작품의 저자 볼테르도 대표적인 계몽주의 작가였다. 아니세 샤를 가브리엘 르모니에가 1812년 그린 ‘1755년 마담 조프린의 살롱’의 부분들. 이날 살롱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을 클로즈업했다. 왼쪽부터 철학자 장 자크 루소, 연극배우 르캥, 작가 겸 사상가 볼테르의 흉상, 철학자 드니 디드로, ‘살롱’을 열고 회합을 주도해간 마담 조프린.마담 조프린의 살롱은 때로는 음악가를 초청해 연주를 감상하는 자리가 되기도 하고, 화가를 초청해 그림을 감상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으며, 철학과 문학을 논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뿐만 아니라 외국 원수와 고위인사도 이 자리에 초청돼 국제적인 정세와 사회사상을 논할 수 있었으니, 당시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그녀의 살롱에 얼마나 초대받고 싶어 했을지는 짐작이 간다. 마담 조프린의 영향력은 18세기로 그치지만 19세기까지도 여러 가문의 여성이 살롱을 열어 문화예술과 사상을 품고 키워내는 장소를 제공했으니, 거실이 이처럼 크나큰 역할을 할 수 있던 시기가 이전이나 이후에 또 있었을까 싶다. ◇사상·문화예술 교류·회합 주선한 여성들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교육을 받고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제약이 어느 정도 사라진 것은 그후로도 한참 뒤다. 프랑스든 혹은 다른 어느 나라든 여성의 영향력이란 것은, 대부분 권력 있는 남편이나 연인, 아들이 남성으로서 얻을 수 있는 지위를 교묘히 이용하고 조종하는 것으로 그려져 왔다. 그런 여성들이 역사 속에서 그리 좋은 평가를 받는 것 또한 별로 본 적이 없다. 요즘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도 여성은 노인과 더불어 최약체라, 남성에게 섹스어필해 도움을 받고 살아나갈 방법을 강구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논란거리인 것으로 안다. 하지만 역사 속에 여성은 한때 자신의 거실을 열어 예술가·사상가를 초청했고, 초청인사들에 대한 보증인으로, 문화예술을 교류하고 지원한 후원자이자, 새로운 사상에 필요한 회합을 주선해 이를 발전시키는 독특한 매개자로 활약했다. 단지 한가하고 돈 많은 귀족이나 부르주아 부인의 여가생활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역할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지대했다. 물론 마담 조프린을 비롯해 자신의 거실을 열어뒀던 여성들은 어디까지나 배후의 인물일 수밖에 없었고, 문화예술과 사상의 공급자이기보다는 그것을 펼칠 장을 마련하는 역할에 그쳤다. 또한 그것이 자신의 재력과 지위를 이용하는 것일 수밖에 없기도 했다. 하지만 흔히 역사물에서 그리는 것처럼 시기와 질투, 암투와 의존으로 얼룩진 여성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니 이들은 마땅히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정신세계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던 여성으로 다시 기록돼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롱의 마담’이라고 할 때 지칭하는 뜻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말이다. △이윤희 학예연구관은…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지금은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으로 일한다. 일터에 나가면 미술작품들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전시기획을 하고, 글을 쓴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1.10.16 I 오현주 기자
천가지 사연 버무러진 '진짜' 바다의 맛
  • 천가지 사연 버무러진 '진짜' 바다의 맛[강경록의 미식로드]
  • 부흥식당의 물회[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름철 별미 중 하나인 물회. 주로 동해안이나 남해안, 또는 제주의 어부들이 즐겨먹던 음식 중 하나다. 해장국처럼 술을 마실 때는 안주로, 마신 다음날에는 속 풀이용으로 먹기도 하는 음식이다.지역마다 횟감부터 차이가 있지만, 보통 강원도에서는 한치나 오징어, 가자미류를 주로 횟감으로 쓴다. 한치나 오징어는 쫀득한 식감이, 가자미류의 흰살생선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전복이나 해삼, 소라 등을 더하는 곳도 있다. 막 썰어 담은 신선한 회에 배, 오이, 무를 채 쳐서 넣고 상추나 깻잎 따위의 야채를 얹는다. 여기에 새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에 비벼 차가운 육수를 더한 후 국수나 밥을 말아 먹는다.동해에도 물회로 유명한 곳이 더러 있다. 그중에서도 묵호항 방파제 길 건너편에 자리한 부흥식당은 현지인부터 관광객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식당의 특징은 수족관이 따로 없다는 점이다. 새벽마다 항구에서 들어오는 제철 물고기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식당의 주인장은 그날그날 어판장에서 싱싱한 횟감을 가져온다. 덕분에 물회와 모둠회가 신선하고 맛이 좋다. 밑반찬 또한 맛깔스럽다.부흥식당의 회덮밥여름철에는 특히 ‘물회’가 인기다. 부흥횟집의 물회는 자연산 물가자미를 횟감으로 쓰는 것이 특징이다. 물가자미는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어종으로,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을 쓸 수밖에 없다. 크지 않은 자연산 물가자미의 껍질을 벗기고 깨끗이 손질해서 뼈째로 얇게 썰어 넣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여기에 오징어의 쫀득함까지 더해져 씹는 맛도 일품이다.물회에서 횟감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양념장’이다. 이 집의 양념장은 태양초로 직접 담근 고추장과 비법 육수로 맛을 낸다. 이 양념장은 붉은 살얼음 상태로 옹기 그릇에 따로 담겨 나온다. 신선한 야채와 회가 담긴 커다란 그릇에 붉은 살얼음 양념장을 국자에 들어 넣으면서 양을 조절한다. 적당히 부은 양념장을 회와 부어 비비듯 말아먹으면 새콤달콤 매콤한 맛에 고소한 회와 사각거리는 야채가 어우러져 뼛속까지 시원해진다. 물회를 반쯤 먹었다면 밥을 말아 먹으면 금상첨화다.부흥식당의 물회
2021.07.23 I 강경록 기자
"역사문화 중심지" vs "접근성 우수"…불붙은 '이건희 기증관' 유치전
  • "역사문화 중심지" vs "접근성 우수"…불붙은 '이건희 기증관' 유치전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송현동은 역사문화 중심지이자 문화예술 집적지다”(김영종 종로구청장)“용산은 국내외 관람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면서 한국 문화부흥을 꿈꾼 고인의 의지를 실현시킬 최적의 장소다”(성장현 용산구청장)전국 40여곳 지자체의 ‘유치경쟁’을 불렀던 ‘이건희미술관’이 결국 서울에 들어선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를 2곳으로 압축하고, 연내 최종 부지 선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에 오른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위)와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서울 용산구 용산동 부지(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등 2만3000여점을 전시하는 ‘이건희 기증관’ 유치를 둘러싼 기초자치단체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용산구는 현재 추진 중인 ‘용산 역사문화 르네상스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투어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밝히는 등 유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종로구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문화계 인사 670여명과 함께 이건희 기증관 유치에 팔을 걷어부쳤다.이건희 기증관은 이 회장의 유족 측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2만3181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통합적으로 소장·관리하면서 조사와 연구, 전시, 교류를 추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일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설 후보지로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문체부 부지를 후보지로 채택했다. 용산구는 지난 5월 용산가족공원 내 문체부 소유 부지 활용 방안을 제안한 데 이어 이달 7일 이건희 기증관과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공원 일대를 묶어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 벨트로 가꿔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부지는 남산과 한강을 연결하는 녹지축 한 가운데 위치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과도 가깝다. 여기에 용산구는 지난 4월 용산구 일대 57만㎡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신규 지정돼 오는 2024년까지 510억원 규모의 ‘용산 역사문화 르네상스사업’을 벌인다. 이건희 기증관을 유치하면 역사문화 르네상스사업에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는 게 용산구의 설명이다. 종로구에 비해 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서울시만 놓고 보면 교통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지만, 비수도권과 해외 관광객들까지 고려하면 용산구가 더 접근성이 좋다”고 강조했다. 지하철 1·4·6호선과 경원·경의선이 지나가고 KTX 용산역과 공항철도 역사인 서울역이 위치해 전국은 물론 해외 방문객들의 접근이 편리하다는 주장이다. 또 한남대교와 연결된 경부선과 서울 동서를 가로지르는 강변북로는 전국 동서남북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라는 게 용산구의 설명이다. 용산구는 미술관 조성에 행정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기증관 조성 후 국립중앙박물관(고미술)-이건희 미술관(근대미술)-삼성미술관 리움(현대미술)으로 이어지는 ‘이건희 컬렉션 투어 프로그램’도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종로구는 송현동이 삼성에서 미술관을 지으려다 포기했던 장소로 고인의 유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복궁과 청와대, 광화문 등을 잇는 대한민국 역사문화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국립현대미술관, 개관을 앞둔 서울공예박물관, 삼청동, 인사동, 북촌 내 밀집한 다양한 갤러리 및 공방 등과 맞물려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특히 종로구는 송현동 부지의 장점으로 뛰어난 접근성을 꼽았다. 종로구 관계자는 “어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더라도 손쉽게 갈 수 있는 곳에 자리해 용산보다 입지가 더 좋다”면서 “코로나19 이전 외국인 관광객 80~90%인 800만~900만명이 종로구를 방문했던 만큼 인사동 등 인근 지역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산구의 경우 기증관 부지 인근에 식당·카페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문화향유 공간으로는 종로가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미술계 역시 송현동 선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최열 전 문화재전문위원,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등 673명이 모여 발족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준비위원회에서는 송현동에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나갈 미술관 신설을 요청하고 뜻을 함께하고 있다.종로구는 기증관에 대한 구 차원의 지원에 대해서는 “문체부 소유 부지인 만큼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건희 기증관은 연내 최종 부지를 선정해 2027~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기증품에는 국보 216호인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이중섭·박수근, 모네·고갱·피카소 등 국내외 거장의 그림이 망라돼 있어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한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07.13 I 양지윤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113만 소상공인 숨통 1120만원까지 받는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다음은 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113만 소상공인 숨통 1120만원까지 받는다-흙수저 이재명 경제대통령 선언…“강력한 부흥책 시작”-730조 시장 앞두고…규제에 날개 못펴는 韓 UAM-SK이노, 배터리사업 이르면 연내 분사-[사설]5월 소비·투자 동반 뒷걸음, 금리 인상 서둘 때 아니다-[사설]선진경쟁국에 크게 밀린 기업가 정신, 앞날 걱정 없나△줌인&-‘고객’ 45번 외친 황현식…“비통신사업 강화해 소비자 선택권 넓힐 것”-이주열·홍남기, 2년7개월 만에 회동…통화·재정정책 공조 모색△33조 추경안 국회에 제출-매출 30% 줄어든 식당주인 500만원, 소득 없는 취준생 35만원 받는다-‘급한 불 끄겠네’ 반색 vs ‘언 발 오줌누기’ 한숨-역대 최대 추경에…올해 정부 총지출 600조원 넘어서△이재명 대선 출마 선언-“투자기회 늘리고 신성장동력 확보”…친문비토·도덕성 논란 등 숙제 여전-한자리 모인 與 9룡 ‘내로남불·부실 인사검증’에 자성-‘흙수저 비주류’ 소년공 출신…과감한 정책·직설 화법으로 유명△UAM 규제개혁 시급-국내에선 공역문제로 이착륙장 확보 어려워…규제 풀어 하늘길 열어야-현대차·한화, 기술선점 위해 협업·인재영입 활발-40개 민관 뭉친 팀 코리아…UAM 실현 윤활유 역할 톡톡△기승전ESG…어떻게 <17>LS그룹-1840억 투입해 ‘친환경 사업’ 확장…내부거래위 통해 ‘투명경영’ 속도-“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ESG 경영·투자 올바로 정착하려면△정치-‘출마선언’ 윤석열, 지지율 소폭 올랐지만…대안 인물 부상 등 변수 여전-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흥행대박 한껏 들뜬 이준석 대표 “관심 굉장”-‘소급적용’ 뺀 손실보상법 통과…방역조치 소상공인 피해 보상-김정은, 中 공산당 100주년 축전…“생사고락 같이한 동지”- 日 수출규제 ‘외교적 해결’ 건의 질책한 文대통령-박인호 공군총장 임명안 재가△경제-경기회복·폭염 겹쳐 전력수요 역대 최대…예비력 작년 절반 수준으로-수출 호황이라는데…제조업 가동률 석달째 하락, 왜-농협, 축산전문 온라인몰 ‘LYVLY’오픈△금융-대출 한도 축소 걱정 전화 늘어…당국 “엄격 관리”-시중은행 대출금리 인상 나서자 돈 빌린 개인들 “이자부담 어쩌나”-“코인 거래소 1차 책임은 은행…면책조항 안될 일”-신한카드 “MZ세대 앞세워 브랜드 혁신”△산업&기업-5년간 30조 투자…SK이노 그린기업 탈바꿈-‘뉴 농심’ 닻 올린 신동원 회장, 라면 레벨업 고객에 즐거움 줄 것-LG마그나 공식 출범…‘전장 삼각편대’ 본격 날갯짓- 취임 1년 맞은 DB그룹 김남호 회장, 경청과 변화의 1년 젊고 강해졌다- 완성車 6월 내수 부진, 해외서 만회△산업·바이오-국산 mRNA 백신시동…“내년 상반기 1호 기대”-강원 정밀의료·충북 그린수소 정부 ‘5차 규제자유특구’ 지정- 강남빌딩 100만원어치…부동산 수익증권 ‘댑스’ 뜬다-통신3사 ‘농어촌 지역 5G 공동 이용’ MWC 파트너십상 수상△과학카페-변덕스러워진 장마…북태평양 고기압과 충돌하는 기단 등 변수 늘었기 때문-델타 바이러스 60~80% 예방효과 미접종보단 안전하지만 안심 금물-비싼 백금 대체할 촉매 연구…“전기·수소차 상용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손태호의 그림&스토리-최초를 걷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증권&마켓-경기 호조·현금 부양책에…“코스피 이달 3450선 갈 것”-해외 공룡펀드 속출하는데, 쪼그라드는 국내 펀드-회계법인 인력 쟁탈전 빅4 ‘연봉 인상’ 가시화△증권-스마트시티 등 지식기반 사업, 증권사 새 수익 모델-‘투자목적’ 수시로 변경해가며 주주권 행사 팔 걷은 국민연금-고평가 논란 크래프톤…공모가 10% 낮춰-신한금투, 조직개편 리테일 영업 등 강화△부동산-‘40년 주택담보대출’ 도입은 됐는데…실효성엔 “글쎄요?”-고덕 강일지구 ‘막차 로또’…“70점 넘어야 안정권”-개포 주공 1단지 재건축, 증액 공사비 2200억 줄였다-중개사 마음대로 호가 ‘NO’ 네이버, 집주인에 매물 정보△여행-한발짝 가까이, 한발짝 멀리…비단강 따라 오백리, 쉼표를 만나다 -고기 품은 두부전골, 탱탱한 식감에 ‘五美’까지 꽉 채웠네-수생식물의 보고…바람보다 앞서지 마세요, 느리게 걸으세요△스포츠-박민지 “일주일 쉬며 재충전…샷 감각 좋아요”-허인회 “퍼트 비결요? 백스윙 짧게”- 英 여자골퍼 찰리 헐 “도쿄 올림픽 참가 안해”-투타 활약 김광현, 10전 11기 만에 2승 달성-선수촌 ‘골판지 침대’…조롱 대상 전락-벤투호,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조편성 ‘최악’△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민생문제 해결책 내놔야 개혁보수…‘자유’만 외치는 낡은 보수는 망해-“참여정부의 세금규제 답습…부동산 망친 文, 능력 부족”△오피니언-[목멱칼럼]불륜사건 SNS 조리돌림은 정의일까-[북극 이야기]북극진출, 국가적 역량 모을 때-[기자수첩]노무현의 인사, 문재인의 인사△피플-“토종 mRNA 백신 개발 핵심 ‘LNP 양사기술’ 확보”-삼성SDI 창립 51주년…전영현 사장 “세상 뛰게 하는 심장되자”-김승연 한화 회장, ‘친한파’ 에드윈 퓰너 회장 회동-진승호 KIC 사장 “세계 10대 국부펀드 목표”-두산인프라코어, 인천시에 기부금 전달-서창우 한국파파존스 회장, 국제로터리 3650지구 총재 취임△사회-초소형으로 더 은밀해진 몰카 ‘찰칵찰칵’…“작은 구멍만 봐도 깜짝깜짝”-백운규 이어 이광철까지 기소 김오수 ‘방탄총장’ 오명 벗나- 50대 ‘모더나’ 맞는다…혈전증 우려 AZ, 3040에 접종 않기로-‘독립성 논란’ 국가교육위법 통과-주말 장마 시작…전국 최대 150mm 물폭탄
2021.07.01 I 김소연 기자
수천번의 망치질로 방짜유기 탄생… 3대째 잇는 ‘장인정신’
  • 수천번의 망치질로 방짜유기 탄생… 3대째 잇는 ‘장인정신’
  • [경기 안양=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뚱땅뚱땅` 11월인데 선풍기가 쉼 없이 돌아갔다. 불 앞에서 유기(鍮器)와 씨름하는 그의 이마에서 땀이 떨어졌다. 메질이 선풍기 모터 소리를 덮듯이, 바람으로도 식히지 못하는 열기였다. 지난달 18일 찾은 경기 안양의 이형근(62) 방짜 유기장(국가무형문화재 77호)의 공방은 초겨울 삭풍을 빗겨가나 싶었다. 이 유기장은 “추운 날씨는 견뎌도, 불경기는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다.이형근(왼쪽) 유기장이 작업하는 모습을 전수자 이지호씨가 지켜보고 있다. 방짜 유기는 사진처럼 불에 달궈서 망치로 때려서 모양을 잡는다.(사진=전재욱 기자)공방이 띄엄띄엄 돌아간 건 올해부터다. 전에도 어려웠지만 직원 스무 명을 건사할 만큼은 됐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작년 매출의 30% 수준까지 일감이 줄었다. 식구 같은 베테랑 직원들이 사표를 들고 찾아왔다. 그들을 붙잡고자 비용을 줄였다. 주중 돌아가던 공방을 사흘만 가동하기로 했다.결혼식이 뜸해진 게 컸다. 유기는 예단으로 인기가 좋은 품목이라 타격을 받았다. 형식을 줄이고 실속을 챙기려는 세태도 무시하지 못한다. 공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 유기장의 부인은 “부동산이 오르니까 예단을 줄여서 집사는 데 보태는 게 요즘 추세라고 한다”고 말했다.1983년부터 유기를 만진 이 유기장은 격세지감이다. 없어서 못 팔 때도 있었다. “일요일은 일을 쉬고 교회를 다니는데,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나를 만나려고 교회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고 전성기를 기억한다. 물량을 먼저 확보하려는 경쟁이었다. 실제로 유기는 해방 이후 사치품으로 인기가 좋았다. 군사정부 시절 산림녹화를 위해 장작 사용을 금지하는 바람에 수요가 감소(유기는 연탄가스와 접촉하면 변색함)했는데, 데모용(꽹과리·징)으로 팔려나간 건 아이러니다. 서울올림픽 전후에 기념품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에 농악 장려 차원에서, 드라마 ‘상도’·‘대장금’(2001~2003년) 이후에 한류 열풍 수혜를 받았다. 욘사마(배우 배용준)가 이 유기장의 식기를 공수해서 일본 현지에 한식당을 열 정도였다.이형근(왼쪽) 유기장과 전수자 이지호씨. 이씨가 손에 쥐고 만들던 좌종은 메질을 견디지 못해 깨졌다. 보름 넘게 들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순간이었다. 유기는 달궈서 때려 모양을 잡아가는데, 더 달구거나 더 때리면 구멍이 난다. 그는 “사람 마음이 그렇다”며 “작업을 하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사진=전재욱 기자)이후 이렇다 할 부흥의 전기를 맞지 못했다. 유기는 어느새 변방으로 밀린 지 오래다. 도심에 있던 공장은 한참 전에 외곽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기 두드리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 탓이다. 스테인리스와 도자기가 식기를 대체하면서 식탁에서 비빌 자리도 좁다. “농악 교재, 무속인 바라(놋쇠로 만든 타악기로 심벌즈와 모양이 비슷), 결혼 예단 정도로 나가는 게 전부예요.” 그나마 이 유기장은 무형문화재라서 형편이 나은 편이라고 한다.자부심으로 버티는 일이다. 방짜 유기는 구리 78%와 주석 22%를 오차 없이 섞어서 만든다. 고온에 달궈, 망치로 치기를 반복해 틀을 잡아나간다. 오롯이 사람 손으로 한다. 한 달 넘는 작업도 숱하다. 생산량은 한정될 수밖에 없다. 대신 모든 제품은 세상에 하나뿐이라 특별하다. 양산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매화는 평생을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梅一生寒不賣香)고 했다. 이 유기장 고집은 매화를 닮았다.“유기 공장에서 찍어내는 그릇은 저렴해서 우리가 대적할 수가 없어요. 상업화도 고민해봤지요. 그런데 저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이유가 공장을 돌리라는 의미는 아니었을 테지요.”왕관의 무게를 덜어주고자 나선 이가 전수자 이지호(34) 씨다. 둘은 부자관계다. 그 좋다던 외환은행에 다니던 아들이 고생을 자처하려고 하자 처음엔 반대했다. 아들이 뜻을 굽히지 않아 2015년 수하로 들였다. 3대가 현직에서 유기 전통을 잇는 가문은 이씨네가 유일하다. 이씨의 조부이자 이 유기장의 부친은 국내 1호 방짜유기장 이봉주(95) 선생이다.이형근(왼쪽) 유기장과 이지호 전수자 부자가 맞잡은 손. 38년째 메질을 이어온 이 유기장의 손은 궂은살이 박여 투박하다. 이 유기장은 자신은 부친 이봉주 유기장에 비할 게 못된다고 했다.(사진=전재욱)매스컴은 앞다퉈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카메라가 꺼지고 닥치는 현실은 이씨 몫이다.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금속공예전공 석사 과정을 밟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기술을 익히려면 이론도 닦아야 했다. 주경야독하기를 2년째다. 유기의 외연을 공예품으로까지 확장하는 게 목표다. “도자기가 식기에만 머물렀다면 금세 사양길로 접어들었을 테죠. 유기도 마찬가지 같습니다.”3대 유기 전수자로서 우뚝 서려면, 3세대 경영인으로서 먼저 독립해야 하는 게 순서다. 다섯 살 자식을 둔 아비로서 가지는 고민이기도 하다. 고민을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은 곁에서 묻는다. 좋은 직장 때려치우고 전통과 현실의 짐을 지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이씨는 늘 같은 대답을 한다.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이잖아요.”
2020.12.02 I 전재욱 기자
임영웅·조보아·김성주 TV조선 '트롯 어워즈' 이끈다…3MC 확정
  • 임영웅·조보아·김성주 TV조선 '트롯 어워즈' 이끈다…3MC 확정 [공식]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국내 최초 트롯 그랑프리쇼! 우리가 이끈다!”(왼쪽부터)방송인 김성주, ‘미스터트롯’ 출신 임영웅, 배우 조보아.‘미스트롯’, ‘미스터트롯’ MC로 함께한 방송인 김성주가 ‘미스터트롯’이 낳은 진 임영웅, 배우 조보아와 함께 ‘2020 트롯 어워즈’ 3MC 라인업을 완성, 트리플 진행으로 대한민국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오는 10월 1일(목) 방송될 TV조선 ‘2020 트롯 어워즈’는 트롯 100년사를 결산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모색할 대한민국 최초의 트롯 그랑프리쇼다. 대한민국 국민이 사랑한 트롯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화려한 무대와 시상식의 웅장함까지 어우러진 역대급 ‘트롯 페스티벌’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자타공인 국가대표 MC김성주가 대한민국 최초로 선보이는 ‘2020 트롯 어워즈’ 진행자로 발탁된 임영웅과 조보아에 이어 MC 합류를 전격 결정하면서, 저력있는 진행의 묘미를 발휘한다. 참신-실력-아우라, 각각의 매력을 지닌 세 사람이 최고의 3MC 완전체를 완성, ‘3眞 시너지’를 발산하는 것.무엇보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으로 ‘트롯 열풍’ 원조인 TV조선과 명맥을 함께했던 베테랑 방송인 김성주가 묵직한 중심축을 확실히 세우며, 새내기 MC인 임영웅-조보아를 든든히 뒷받침하는 버팀목 역할을 맡는다. 뛰어난 순발력과 위기에도 흐트러짐 없는 침착함, 독보적인 재치로 ‘생방송 진행의 황제’라는 타이틀을 얻은 ‘명불허전’ 국민 MC 김성주는 친근감은 물론 적재적소에 걸맞은 흥을 발산하며 ‘사랑의 콜센타’에서 ‘트롯 형제’를 맺은 임영웅, ‘골목식당’으로 ‘맛 남매’ 인연을 지닌 조보아와 ‘역대급 시너지’를 터트릴 전망이다.또한 ‘미스터트롯’ 우승을 거머쥔 후 ‘트롯 영웅’이라는 찬사 속에 ‘2020 트롯 어워즈’로 생애 첫 MC에 도전하는 임영웅은 예능, 광고, 연기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한 끼를 펼쳐내며 핫스타로 맹활약 중인 상황. ‘미스터트롯’과 ‘사랑의 콜센타’로 각별한 유대를 맺은 김성주와 호흡을 맞춰 신선한 ‘남남 케미’의 진수를 선사한다. 조보아는 특유의 비타민 에너지를 십분 발휘, 유일한 홍일점의 힘을 더한다. 앞서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김성주와 MC 호흡을 맞췄던 조보아는 더욱 안정되고 편안한 진행 실력으로 온 가족이 즐기는 유쾌한 ‘트롯 대축제’를 이끈다.그런가 하면 ‘트롯 부흥의 원조’ TV조선이 만드는 대한민국 최초 트롯 그랑프리쇼 ‘2020 트롯 어워즈’는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레전드 가수부터 핫한 라이징 가수들까지, 대한민국 트롯 100년사를 아우를 초특급 라인업이 가동될 예정이다. 임영웅이 1차 티저를 통해 시청자들이 직접 뽑는 투표 방식을 전하는 등 이제까지 시상식과는 차원이 다른 진행방식이 예고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제작진은 “‘2020 트롯 어워즈’는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진행되는 의미 깊은 그랑프리쇼”라는 말과 함께 “김성주의 합류로 ‘2020 트롯 어워즈’가 임영웅, 김성주, 조보아라는 완벽한 3MC 체제를 갖추게 됐다. 남녀노소 세대 불문한 시청자들을 아우르고 공감하게 만드는, 환상적인 진행을 선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한편 TV조선 ‘2020 트롯 어워즈’는 오는 10월 1일(목)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2020.09.01 I 김보영 기자
나만 알고 싶은 낭만 가득한 강릉 여행
  • 나만 알고 싶은 낭만 가득한 강릉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강릉 여행’ 하면 주로 경포해변, 안목 커피거리, 드라마 촬영지인 주문진, 정동진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강릉을 간다고 할 때 흔히 추천해주거나 여기 가봤냐고 질문을 받는 장소들이다. 남들 모두 가는 획일적인 여행 코스에 지쳤다면 나만의 새로운 여행지를 개척해보는 건 어떨까? 여행을 다녀와서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조금 색다른 여행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레트로 시간여행 ‘명주거리’서울에 이태원 경리단길, 경주에 황리단길이 있다면 강릉에는 명리단길이 있다. 강릉의 구도심 명주동은 예로부터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는데 명주예술마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이 열리면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고 한다. 최근 아기자기한 감성 카페, 쥬얼리 공방, 라탄 및 마크라메 원데이 클래스를 여는 위브공방, 베이킹 클래스 등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요즘 핫플레이스는 ‘명리단길’이라는 입소문이 퍼졌다. 명리단길을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낮은 주택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골목길 곳곳에서 개성 있고 감성을 자극하는 벽화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림 옆에서 자연스럽게 감성적인 사진도 찍어보고 벽화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카페들이 하나둘씩 등장한다. 빈티지 타일로 둘러싸인 ‘명주배롱’은 어느 시골의 할머니 집을 연상케 하는 정겨운 카페다. 카페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꽃병, 앤티크한 찻잔과 접시,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음향 기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 주인장이 직접 로스팅한 핸드 드립 커피와 함께 달콤한 케이크를 곁들이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보기를 추천한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 맞은편에 위치한 운치 있는 ‘카페 오월’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100년 된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한 카페라 고즈넉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직 명주동이 낯설게 느껴지는 여행자라면 ‘시나미 명주나들이’라는 생활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해보길 추천한다. 명주동의 일상과 문화를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체험한 후 여행의 하루를 직접 기록해 간직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이는 작은 공연장 ‘단’ 맞은편에 위치한 여행 안내소 ‘파랑달협동조합’에서 신청할 수 있다. 근현대의상으로 갈아입고 명주 골목을 산책하며 인생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골목의 느낌을 담아 마그넷을 직접 꾸며보는 체험, 명주주민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마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나미투어 등도 참여해볼 수 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명주쿠폰과 맛집 지도도 제공하기 때문에 명리단길이 처음이라면 시나미 명주나들이 프로그램은 더없이 좋은 여행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바다와 마주하기 정동심곡 바다부채길강릉 바다부채길은 정동진과 심곡항을 잇는 2.86km의 해안탐방로로, 국내유일의 해안단구 지역이며 천연기념물 437호로 지정된 곳이다. 정동진의 ‘부채끝’ 지명과 함께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것과 비슷하다 하여 ‘바다부채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동안 해안 경비를 위한 군 경계 근무 정찰로로 비공개 지역이었지만, 2017년에 개방되어 지금은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2천 300만 년 전 지각변동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웅장한 기암괴석은 푸른 바다와 함께 장관을 선사한다. 생생한 파도 물결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슴이 뻥 뚫린다. 바다부채길은 정동 매표소와 심곡 매표소를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정동 매표소에서 출발하면 모래시계공원, 썬크루즈, 투구바위, 부채바위, 전망타워를 차례대로 마주할 수 있다.천천히 걷는다면 2시간 안에 모두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중간중간에 파도가 높이 솟구칠 때면 아찔함을 느끼기도 한다. 바다부채길 순환버스도 운영하고 있기에 몸이 불편한 사람, 어르신, 아이들 모두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다. 기상상황에 따라 개장과 폐장 여부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전망타워에 다다르면 빨간 등대와 함께 멋진 사진을 남기기를 추천한다. 동해 바다와 산 사이에는 바다를 메워 만들어진 ‘헌화로’라는 해안도로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알려져 있다. 도로변 울타리가 낮아 시야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헌화로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도보여행자를 위한 월화거리월화거리는 강릉역에서 부흥 마을에 이르는 2.6km 구간이 공원, 역사 문화 광장, 보행자 전용 교량인 스카이워크 등으로 조성된 곳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도심 폐철도 구간이 숲길과 쉼터, 문화광장으로 어우러져 새롭게 탈바꿈한 것이다. 강릉의 고유 설화인 ‘무월랑’과 ‘연화부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인해 이름 붙여진 월화거리는 강릉의 마로니에 공원이라고 불릴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KTX를 타고 온 관광객, 뚜벅이 여행자들은 이 거리를 중심으로 도보 여행을 하면서 시티투어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먹거리가 풍부한 월화풍물시장, 중앙시장과 더불어 광장, 공연장,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즐비해 있어 안목 커피거리와 다른, 월화거리만의 쾌활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월화거리의 힐링숲길에 들어서면 ‘밥은 먹고 다니니?’, ‘널 응원해’, ‘내일은 웃자’, ‘날마다 여행’과 같은 캘리그라피 조형물과 함께 기찻길, 책 읽는 벤치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시장에서 가지각색의 먹거리로 배를 채우고 숲길에서 감성 조형물과 SNS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하며 강릉 시내를 즐기고 싶다면 월화거리를 방문해보자.
2020.09.01 I 장세희 기자
대전·충남, 광화문 집회·수도권 교회發 코로나19 확진자 속속 늘어
  • 대전·충남, 광화문 집회·수도권 교회發 코로나19 확진자 속속 늘어
  • 허태정 대전시장이 20일 대전시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촉구 및 소규모 종교행사 금지 등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과 충남에서 지난 15일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 및 사랑제일교회 등 수도권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특히 당시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대전시민은 700~1000명, 충남도민은 300여명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진단검사를 받은 참석자들이 적지 않아 추가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대전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 기준 대전에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3명, 광화문 집회 관련은 4명 등 모두 7명이다. 역학조사 및 진단검사가 계속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확진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대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182명이다. 충남은 이날 오전까지 모두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고, 이 중 수도권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3명이다. 지역별로는 천안 5명, 아산 2명, 당진과 논산에서 각각 1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써 충남 누적 확진자는 233명이다.우선 충남 225번(당진 7번) 확진자 A(20대)씨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로 지난 16일 서울에서 음악 관련 교육을 받고 온 뒤 지난 19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다. 같은 날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친구 엄마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아산에서는 60대 여성과 30대 남성 등 2명이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60대 여성은 지난 11~12일 사랑제일교회에 다니는 동생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30대 남성은 지난 18일 미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자가격리 기간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서천군에서도 사랑제일교회 교인인 경기도 고양 확진자 B씨가 지역을 다녀간 뒤 20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B씨가 방문한 병원과 식당 등을 소독하고, 폐쇄 조치했다.광화문 집회 참석자들과 수도권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지역에서 n차감염을 유발하고 있지만 정작 진단검사를 방해하거나 거부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대전시청사에 열린 긴급 브리핑을 통해 “광복절 집회 참가단체 중에 자발적인 검사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문자통보는 국민을 겁주고 위축되게 하려는 꼼수요 공작이다. 검사를 받으면 정부가 명단을 파악해 탄압의 DB가 되니 검사에 응하지 말라. 보건소에서 양성 판정받은 사람이 일반병원에서 검사하면 음성으로 나온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허 시장은 “이러한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며, 대전시는 이런 세력에 대해 반드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종교·문화·체육시설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수칙 이행을 강력 권고했다.정규 예배·법회·미사는 방역수칙 준수 하에 허용하되 비대면 예배를 강력 권고했으며, 하계수련회, 부흥회, 통성기도, 단체식사 등 종교활동과 구역예배, 소모임 활동 등 소규모 종교행사는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2020.08.20 I 박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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