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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을 오르는 그가 멋지다
- ▲ 올 여름 등산복은 스포티한 민소매와 숏팬츠, 배수가 좋은 아쿠아슈즈 등이 유행할 전망이다.[한국일보 제공] 요즘처럼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와 잦은 비 속에서 산을 오를 때에는 봄ㆍ가을보다 옷차림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다른 계절보다 2~3배의 땀을 더 흘리게 되며, 계곡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 신발이 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 등산복을 고를 때에는 땀과 비에 젖더라도 활동이 편한 옷과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오롱스포츠 정행아 디자인실장은 "올 여름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활동이 자유로운 민소매 티셔츠와 숏팬츠, 색상은 여름을 대표하는 아쿠아블루나 숲의 녹음과 대비되는 오렌지 컬러가 트렌드"라고 말했다. 상의를 고를 때에는 수분흡수ㆍ쾌속건조 기능이 탁월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는 메쉬(그물조직)소재를 활용한 등산복이 유행할 전망이다. 땀이 많이 흐르는 겨드랑이와 목 주위에 메쉬소재를 넣은 티셔츠는 바람을 맞는 즐거움을 맘껏 누리게 해준다. 또 지퍼 스타일보다는 V넥 티셔츠나 라운드 티셔츠가 통풍이 좋으며, 스타일은 과감한 민소매 티셔츠가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민소매 티셔츠는 집에서 운동을 할 때에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하의를 잘못 입으면 등산이 괴롭다. 땀이 많이 흐른 상태에서 산을 오르다 보면 바지가 몸에 달라붙어 활동이 불편하고 무릎에 무리가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의는 반바지나 무릎 한 뼘 아래 길이의 8부 바지가 시원하고 멋스럽다. 8부 바지는 시원하고 활동도 편리해 숏팬츠가 부담스러운 남녀 산악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수풀이 많은 곳을 오를 때에는 긴 바지를 겸한 무릎 탈부착식 바지도 유용하다. 최근에는 웰빙 바람을 타고 여성 등산객이 증가하면서 개성과 아름다움을 강조한 등산복이 자주 눈에 띈다. 검은색과 회색 일색이었던 바지의 색감은 파란색, 베이지, 붉은색, 분홍색 등으로 훨씬 다양해졌다. 또 손수건이나 허리에 매는 힙색, 벙거지스타일의 모자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면 세련된 감각을 뽐낼 수 있다. 야간 산행을 할 때에는 빛을 반사하는 물질을 디자인 요소로 사용한 제품을 준비하면 좋다. 어두운 밤에도 빛을 반사해 위치를 표시해 안전한 산행을 돕는다. 험준한 산이 아니라면 신발은 물에 젖어도 상관없는 '아쿠아슈즈'가 무난하다. 일반 가죽 구두는 비에 젖었을 때 가죽이 물을 머금고 있어 무겁고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에 반해 아쿠아슈즈는 메쉬소재를 사용해 물이 빨리 빠진다. 밑창에 배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 더 좋다. 팀버랜드 김기관 차장은 "아쿠아슈즈를 고를 때에는 젖은 바위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접지력, 신었을 때의 착용감, 항균기능 등을 갖추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내에선 할 것 없어 해외로 떠난다는 당신 계곡 트레킹은 해보셨나요?
- ▲ 절벽 풍광을 뚫고 올라가는 계곡 트레킹의 묘미, 강원도 정선 덕산기 계속서 맛볼 수 있다. [조선일보 제공] 바위벼랑에서 쏟아지는 폭포수가 장관 ‘정선 덕산기 계곡’ 강원도 정선군 남면 덕산기 계곡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풍광이 일품이다. 희미한 길이 나 있지만 물이 불면 그나마 잠겨버려 통행이 어려운 곳이다. 덕산기 트레킹은 산 속의 오지마을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좁은 계곡 같아도 의외로 넓은 땅이 숨어 있어 사람들이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하류인 덕우리 방면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경치 좋은 구간이 밀집돼 있고 접근도 쉽다. 계곡 입구인 덕우리는 정선에서 동면으로 가는 도중에 여탄리를 거쳐 들어간다. 덕우리의 차량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포장도로 끝이 트레킹 기점이다.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고 자갈밭이 나타나면서 계곡을 둘러싼 산줄기가 점점 커진다. 검붉은 바위 벼랑이 하늘을 가리는 모습도 장관이다. 계곡 중간쯤 남쪽 사면에 밭과 민가 몇 채가 보인다. 덕산기 마을이다. 마을을 지나 물굽이 하나 돌면 계곡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건천(乾川)인 덕산기 계곡은 장마철 직후 수량이 늘면 더욱 장관이다. 깨끗한 물이 무릎까지 차오르고 여기저기 바위 벼랑에서 폭포수가 쏟아진다. 빅토리아 폭포의 한 부분을 떼어다 옮겨놓은 듯하다. 여기서부터 상류 쪽 1㎞ 구간에 절경이 밀집해 있다. 이후 분위기는 평범해지다가 지계곡 합류 지점을 지나면 계곡물이 땅으로 숨어들어 수량이 크게 줄어들고 민가 몇 채를 지나면 하북동 포장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출발지점으로 되돌아간다. 덕산기 트레킹 코스는 약 6㎞로 성인 기준으로 왕복 6시간 정도 걸린다. 덕산기 부근의 절경지대를 반환점으로 삼는 것이 좋다. 가는 길·숙식_ 정선에서 동면행(오전 6시~오후 8시, 1일 13회) 강원여객 시내버스(033-563-1094)를 타고 월통(1000원) 입구에서 하차한다. 월통에서 덕우리까지는 걸어서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자가용은 정선에서 동면으로 가다 월통휴게소 못 미처 월통 입구에서 좌회전해 다리를 건넌다. 다리 건너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조금 가면 창고 앞 삼거리에 닿는다. 다시 우회전해 다리를 건너면 아스콘포장도로가 시작된다. 도로 끝 차단기가 기점이다. 덕산기 계곡에는 숙박업소가 거의 없다. 덕산1교 부근 ‘물 맑은 집’(033-562-0744)에서 민박을 한다. 시골 민가가 불편하면 정선읍내 여관을 이용한다. 협곡 산행의 대명사 ‘응봉산 용소골’ 삼척 응봉산(鷹峰山·999m) 용소골은 심산유곡의 아름다움과 은밀함이 일품인 골짜기다. 섬뜩하면서도 신비감 넘치는 3개의 용소(龍沼)와 크고 작은 폭포와 소, 담(潭), 너럭바위가 이어지면서 넋을 잃게 한다. 용소골이 여느 골짜기보다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탐험적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물을 건너는 것은 기본이고, 바위벼랑을 끼고 걷기를 반복해야 한다.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 마을에서 시작한다. 용소골은 덕풍 마을 농로 끝 공터에서 골짜기로 들어서자마자 절경이 시작되고 30분쯤 가면 제1용소에, 또 1시간쯤 오르면 제2용소에 닿는다. 공포감을 불러일으킬만큼 물빛이 짙푸른 용소는 모두 바위벼랑을 끼고 올라야 하지만, 등산로를 따라 동아줄이 설치돼 있어 큰 위험은 없다. 이후 제2용소에서 절정구간 최종점인 제3용소까지는 약 2시간 거리다. 탐승만이 목적이라면 제2용소 또는 제3용소 왕복 산행이 어울리고, 응봉산 정상을 이으려면 제3용소 직전 왼쪽 작은당귀골을 타고 오른다. 계곡 갈림목에서 정상을 거쳐 덕구온천까지 4~5시간 걸린다.덕풍계곡 입장료 2000원(성인 기준). 주차료 2000원, 야영장 사용료 1박 2000원. 매표소 (033)572-9735. 가는 길·숙식_ 태백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통리까지 간 다음 427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신리고개를 넘어 긴 내리막을 내려서면 풍곡리에 닿는다. 풍곡 삼거리에서 풍곡분교 옆길로 들어서면 덕풍계곡 주차장이 나온다. 태백시에서 약 34㎞,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 상 호산삼거리에서 풍곡리 삼거리까지는 약 23.5㎞ 거리다. 덕풍 마을에 민박집이 6가구 있다(문의 이경일 반장·033-572-7622). 민박집마다 토종닭백숙(3만원)이나 산나물비빕밥(5000원) 등을 해준다. 풍곡리엔 주민들이 공동운영하는 통나무집(033-573-0777)을 비롯해 20여 호의 민박집이 있다. 무주공산의 백패킹 천국 ‘울진 왕피천’ 울진 왕피천(王避川)은 바람 소리, 새 소리, 물소리 외에 그 어떤 기계음의 방해 없이 백패킹(backpacking)을 즐길 수 있는 물줄기다. 계곡보다 규모가 커서 내 천(川) 자를 쓰기는 하지만 양양군 수비면 수하리에서 울진 성류굴 앞까지 약 65㎞ 길이의 물줄기를 흘리는 사이 무수히 많은 산을 굽이돌면서 절경을 자아낸다. 왕피천은 차량 진입이 가능한 울진군 서면 왕피리를 기점으로 상류와 하류 2개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여름 피서철에는 동해와 가까운 하류 5㎞ 구간이 적당하다. 왕피리 속사 마을 맨 아래 집인 가마둔지 민박에서 개울로 내려서자마자 무인지경의 대자연 속에 빠져든다. 규모는 작지만 멋들어진 기암절벽이 개울가를 따라 이어지고, 그 아래로 맑은 계류가 흘러내리고 거기서 노니는 물고기의 모습에 빠져들면서 곧 자연과 하나가 된다. 길은 특별히 오른쪽 왼쪽 가릴 것 없이 안전하다 싶은 쪽을 택한다. 종착점인 근남면 구산리 구고동에 이를 때까지 물줄기를 여러 차례 건너야 하지만, 왕피천 최절경지인 용소(일명 용수) 등 몇몇 곳을 제외하면 허벅지를 넘지 않을 정도로 수위가 적당하다. 왕피천은 폭우가 내리면 탈출로가 거의 없으니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들어서야 한다. 가는 길·숙식_ 대중교통으론 접근이 어려워 자가용이나 울진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왕피리까지는 울진~영주간 36번 국도 상 울진군 서면 삼근리에서 비포장도로(약 18㎞)를 따라 박달재를 넘어 접근한다. 구산리는 근남면 성류굴을 거쳐 진입해야 한다. 속사마을 ‘가마둔지민박(054-782-4566)’에서는 민박이나 식사(토종닭 3만원, 된장찌개 백반 5000원) 손님에 한해 울진(5만원)이나 서면소재지(3만원)까지 9인승 지프로 ‘유료’ 마중을 나온다. 울진 택시(054)782-4444.
- (김상훈의 부자가게 만들기) 창업연습만이 부자가게의 지름길
- [이데일리 김상훈 칼럼니스트] 15년 넘도록 줄곧 대한민국 창업현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준비 없는 창업에 대한 아쉬움이다. 창업은 어느날 갑자기 시작한다고 해서 성공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준비하고 연습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막상 창업이 목전에 다가왔을 때에야 부랴부랴 무슨 사업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짧은 기간 내에 단순 정보만을 근거로 무슨 사업을 어디에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 시행착오로 연결되는 것이 당연지사다. 창업은 이제 특정계층, 특정 사람들만의 화두가 아니다. 대한민국 어떤 직업군을 막론하고 적정 시점이 되면 창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창업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까? 먼저 학교생활에서부터 창업을 연습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전국에 분포돼 있는 조리고, 애니메니션고, 디자인고, 도예고 등 64개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해 10대부터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특별고등학교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대학시절 만큼은 창업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본다. 대학생 아르바이트가 그것이다.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시청에서 간단하게 하는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도 있지만, 대형 음식점이나 전문음식점 아르바이트로 음식점 창업을 경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방 설거지, 배달, 전단 돌리기, 주차관리 등 대학생 알바가 곧 창업보험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창업연습을 계속해야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창업을 연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투잡이다. “‘투잡거리’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라고 물어오는 직장인들도 있는데,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얼마든지 내게 맞는 투잡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 필자가 일요일에 경기도 광교산을 산행할 때면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아저씨를 만나곤 한다. 마트에서 저렴하게 아이스크림을 구입해서 산 중턱 운동시설, 또는 정상까지 짊어지고 간 다음 한 개에 1000원에 판매한다. 마진율만도 60-70%에 달한다. 하루에 30만원 매출은 기본이다. 이 아저씨는 평일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토요일, 일요일에만 아이스크림 아저씨로 변신한다. 창업을 연습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음식점 배달 알바, 음식점 전단지 뿌리기 알바, 대형마트 등 각종 유통매장 알바도 창업을 연습하기에 좋은 투잡거리다. 힘든 땀방울 속에서 창업의 기본기를 다지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창업을 연습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일이다. 셋째, 직장생활로 어느정도 자금이 확보되었다면 아내를 통한 간접창업을 하는 방법도 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점차 아내들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된다. 자연적으로 아내를 통한 창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른바 아내를 통한 보험성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아내의 사업적성뿐 아니라, 투자대비 수익성에 대한 객관적인 타당성 분석 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심심풀이로 창업을 진행했다가 사업 종자돈만 잃는 것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넷째, 아내가 자녀교육 때문에 시간내기가 힘들다면 실력있고 믿을 수 있는 자신의 분신을 통한 간접 창업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른바 투자자 공동창업이다. 창업시장에는 실력과 영업력은 뛰어나지만 창업자금이 없어서 독립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창업자금은 있지만 일 때문에 당장 뛰어들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여유자금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이러한 전문 매니저를 선임해서 동업형식으로 간접창업을 경험하는 것도 방법이다. 퇴근 후 즐겁게 들를 수 있는 ‘나의 사업장’을 통해서 창업을 간접 경험하면서 재테크까지 노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간접창업은 가급적 투자자 1인과 전문 운영자 1인의 동업관계가 가장 안정적인 형태다. 누구든 하루아침에 선수가 되는 사람은 없다. 수많은 과정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비로소 정상에 달하는 것처럼 창업역시 이제는 학교생활, 직장생활을 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사람만이 창업시장의 진정한 성공 리더가 될 수 있다. * 김상훈 스타트컨설팅 소장 주요 약력 스타트비즈니스 대표이사 서울시 '하이서울 창업스쿨' 창업지도위원 및 전담강사 (사)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 이사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 영세자영업 컨설팅 수행 중 저서 못벌어도 월 1,000만원 버는 음식점 만들기, 창업고수들이 알려주는 창업성공포인트 외 다수
- (증권CEO에게 듣는다)⑥김지완 현대證 사장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돈과 사람이 가장 중요하죠.." 증권업계 30년 경력의 김지완 현대증권(003450) 사장은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돈과 사람`을 화두로 꺼냈다. 김 사장의 설명은 이렇다. "증권사에서는 자기자본 규모의 대형화와 유능한 인재를 갖춰야만 종합금융투자회사로 갈 수 있습니다." `돈과 사람`. 이 둘은 현대증권이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김 사장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자통법 대비 적절시점에 증자 가능할 것" 사실 현대증권의 자기자본 확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한 점이 많다. 회사 안팎에서 현대증권의 증자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누가,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사장도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증자에 대한 김 사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결국 자본시장통합법은 시행될 수밖에 없어요. 자통법이 통과되면 준비된 자만이 살아남습니다. 자통법을 대비해 적절 시점에 증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본격적인 투자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의 확충을 통한 영업망 및 투자·인수 재원 확대는 필수적이다. 자기자본의 규모가 적으면 IB(투자은행) 영업의 규모도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미국 5대 투자은행의 평균 자기자본규모가 26조원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5.7% 수준에 불과하다. 종합금융투자회사를 목표로 하는 현대증권 입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간의 자본금은 각종 시설투자로 많이 썼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금을 지금의 두배인 3조원으로 끌어올리면, 늘어난 자본금은 순수하게 내부 자금으로 쌓일 수 있죠. 이는 본격적인 IB영업이 가능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김 사장 뿐 아니라 주주들 역시 현대증권의 증자를 고대하고 있는 이유다. ◇"경쟁사요? 증권사가 아니라 은행이죠" 현대증권은 전통의 소매금융 강자로 통하지만, `종합금융투자회사`를 내다보고 있는 김 사장은 증권업계의 수수로율 인하경쟁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크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증권사 수수료율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죠. 결국 브로커리지 영업은 외생변수에 의해서 한계가 있습니다. 파이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한계시장에서의 경쟁은 궁극적으로 무의미합니다." 따라서 한계시장에서의 출혈경쟁보다 시장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수익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고객예탁자산의 늘리는 `신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 그래서 김 사장은 현대증권의 경쟁사가 더 이상 증권사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경쟁상대는 은행을 포함한 전금융권이다. "더 넓은 시장과 새로운 고객, 접해보지 못했던 업무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이 블루오션 영역에선 증권사끼리의 경쟁이 아닙니다. 은행, 보험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고객 자산관리자`로서 경쟁해야 합니다." ◇"노무라를 보라..독립 대형증권사 경쟁력 충분" 물론 증권사간 경쟁도 만만찮다. 특히 고객기반과 조직망에서 유리한 금융지주계열의 증권사가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김 사장은 현대증권의 `저력`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 모델로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김 사장은 오히려 이렇게 반문했다. "지금 업계를 선도하는 증권사는 어디입니까. 현재 독립이거나 한때 독립이었던 곳들입니다. 금융지주계열내 시너지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습니다. 일본 최대·최고의 증권사가 은행계열이 아닌 노무라증권인 것을 봐도 알 수 있지요." 특히 김 사장은 자본시장통합법은 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변신한 독립 증권사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자통법의 취지는 금융투자업자의 상품개발 제한을 없애고 자산운용업과 선물업까지 인하우스(In-house)에서 겸영토록 하는 것입니다. 그럼 가장 큰 수혜자는 어디가 될까요? 지주사나 은행 등의 그늘 속에 있지 않고 타 금융업종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고스란히 내재화한 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입니다." 현대증권은 전체 이익에서 60%에 달하는 브로커리지 비중을 오는 2010년까지 45% 수준으로 줄이고, 대신 투자은행(IB) 부문의 이익비중을 10%에서 20%로, 자산관리 부문을 10%에서 15%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회의 땅` 시장 니즈 맞게 개척해야 김 사장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이제는 제조업이 아니라 금융기관이 해외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IMF를 거치며 수업료를 내기는 했지만 국내 금융기관도 첨단 금융기업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된 상태입니다. 친디아, 브릭스 등 신시장에서 시장의 니즈에 따른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갈 것입니다." 김 사장은 현재 베트남과 카자흐스탄에 각각 2명씩의 직원을 파견했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까지 귀국할 생각은 말라"는 엄포도 해놓았다. 몽골에 인력을 보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같은 노력은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국내 건설사가 카자흐스탄의 경제 도시 알마티에서 개발하는 주상복합단지 사업에 약 260억원을 투자했다. 카자흐스탄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국가별로 가장 유리한 영업모델을 통해 진입해야 합니다. 증시규모와 거래규모가 크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에선 증권업을, 풍부한 자원과 SOC 개발이 진행중인 국가에선 다양한 파이낸싱이 가능한 자산운용업이나 은행업 등 시장친화적인 모델을 추진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자산`이 성장의 초석 자산을 늘리는 것도, IB영업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증권이 대형 종합금융투자은행으로 가기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인재`를 갖춰야한다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인터뷰 내내 여러번 인재육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임직원의 전문화는 현대증권이 종합금융투자회사로 가는 핵심 키워드의 하나입니다. 제가 부임한 이후 200명 이상의 임직원을 국내·외 MBA 및 금융전문과정에 파견했고, 그들이 돌아오면서 현대증권의 전문성은 더욱 향상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현대증권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실적개선의 비결도 다름아닌 `인재` 때문이라고 했다. 인재는 "보이지 않는 자산"이라는 것. "지인들로부터 현대증권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실적개선의 비결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런 질문에 저는 명쾌하게 대답합니다. 답은 `보이지 않는 자산`의 증대입니다. 우리는 지난 수년간 재무제표 상에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자산`의 증대에 진력했습니다. 임직원들의 체력 증진, 실력 배양이 바로 그것입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고 정신이 건전할 때 정도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 30년을 거친 김 사장의 믿음이다. 그래서 김 사장은 해마다 1, 2회씩 전직원들과 함께 등산을 즐긴다. 현대증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불수도북 산행(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을 쉬지않고 등반하는 산행)`도 2004년부터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불수도북 산행은 현대증권의 도전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입니다. 찌는듯한 무더위와 쏟아지는 졸음, 체력적 한계에 도전하면서 귀중한 사실 하나를 깨닫고 공유하게 됐습니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야말로 현대증권을 국내 최고의 증권회사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초석입니다." [대담 = 김희석 증권부 부장]
- 백운산 옷자락 꽃물 들기 시작할 때에…
- ▲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5km길에 핀 벚꽃. 올해는 3월 마지막 주말쯤 섬진강변에 벚꽃이 만개할 전망이다.[조선일보 제공] 남한 땅에 ‘백운(白雲)’을 이름 삼은 산은 수십 개에 이른다. 그 중 전남 광양 백운산(1218m)을 으뜸으로 꼽는 까닭은 이 산만이 지닌 독특함 때문일 것이다. 호남정맥이 남해바다에 내려앉기 전 최남단을 장식하는 백운산은 봄이면 고로쇠로 인기를 누리는 한편 높이에 걸맞은 뛰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특히 골짜기 같은 분위기의 섬진강과, 강 건너 동서로 펼쳐진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는 맛은 그 어느 산에서도 맛볼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호남정맥 최고봉인 백운산 등산로는 대부분 교통이 편리한 옥룡면 동곡리(동동마을) 쪽으로 나있다. 사람들이 가장 자주 찾는 코스는 백운사-정상 왕복코스(3시간)와 진틀 → 병암 → 신선대 → 상봉(백운산 정상) → 백운사 → 선동 코스(5시간)다. 준족(駿足)들은 상봉에서 남동릉을 타고 억불봉을 올랐다가 노랭이재를 거쳐 동곡리로 내려선다(6~7시간). 4월말까지 지속되는 ‘봄철산불예방기간’에는 논실 → 한재 → 신선대 → 상봉(편도 3시간)과 동곡리 포스코 광양제철소 수련관 → 노랭이재 → 억새능선 → 억불봉(편도 1시간30분) 2개 코스만 개방하지만, 섬진강 조망 산행에는 문제되지 않는다. 두 코스 모두 위험한 바위지대에는 철계단이나 철다리가 놓여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가는 길| 광양 시외버스터미널 앞 승강장이나 농협하나로마트(거의 붙어 있음)에서 답곡(21-2번)이나 논실(21-3번)행 광양교통(061-762-7295) 버스 이용(두 버스 모두 동곡리 경유). 오전 7시30분(답곡), 9시 (답곡), 9시40분(논실), 11시40분(답곡), 오후 1시(논실), 1시40분(답곡), 3시40분(답곡), 5시40분(논실), 7시(답곡), 7시40분(답곡), 9시(동곡리). 요금 1000원. 남해고속도로 광양IC에서 빠져 나와 오른쪽으로 다리 건너서 옥룡입구 삼거리를 거쳐 863번 지방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향한다. 옥룡면사무소(061-797-2603)를 지나 삼거리에서 ‘동곡리’ 방향 다리 쪽으로 빠져 8㎞쯤 가면 동곡리다. 숙소| 동곡리 일원에는 허름한 민박집에서 세련된 펜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숙박업소와 염소·닭 요리를 겸하는 음식점이 많다. 민속가든(민박·061-762-7678), 청송민박식당(061-762-0922), 캐빈하우스민박(식당·061-762―7133). 먹거리| 광양불고기는 육질 좋은 한우와 담백한 양념, 숯불석쇠구이, 그리고 넉넉한 양 덕에 인기다. 불고기 1인분(200g) 1만3000원, 갈비살 1만8000원, 홍창 1만3000원, 특양 1만8000원, 누룽지 2000원 공기밥(된장찌개나 김치찌개 포함) 1000원 정도 한다. 삼대불고기(061-762-9250), 구광양불고기(061-763-4500), 대중식당(061-762-5670), 한국식당(061-761-9292) 등이 유명하다. 주변 여행지| 백운산 자연휴양림(061-763-8615)은 2000년 6월에 개장한 면적 120㏊의 휴양림이다. 산막 14동, 오토캠프장 19개소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863번 지방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 옥룡면사무소에서 ‘동곡리’ 방향으로 약 1.5㎞ 간 후 삼거리를 만나면 ‘백운산 자연휴양림’ 이정표를 따라 왼쪽 길로 간다. 산막이나 캠프장 예약은 인터넷(www.gwang yang.go.kr)으로만 가능하다. 휴양림 입구 2㎞ 전에 있는 백계산 동백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백나무 군락이다. 규모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 보전이 잘 돼 있다.
- 성제봉 오르는 길목에 봄바람이 분다
- ▲ 지리산 성제봉을 오르는 길목에 있는 악양벌의 푸른 보리밭. 넉넉하게 펼쳐진 벌판과 이를 휘감는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봄산을 만끽하자.[조선일보 제공] 따스한 햇살 아래 아른아른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를 타고 경남 악양의 성제봉을 오른다. 악양벌 푸르른 보리밭 길 따라 산기슭으로 다가서는 사이 꽃샘추위에 잠시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이내 열린다. 청학사 풍경소리 들으며 산길로 접어든다. 낙엽 두텁고 가파른 산길에 숨이 가빠지고 장딴지가 뻐근해지지만 쉬엄쉬엄 걷노라니 바위 조망대가 반겨준다. 발 아래 악양벌이 펼쳐지고 벌판 뒤로는 섬진강이 유유히 흐른다. 청학사 일원은 푸른 대숲 덕분에 다른 곳보다 훨씬 따스한 분위기다. 막 피어난 진달래 붉은 빛에 취해 훠이훠이 날아 성제봉 정상에 올라선다. 바람이 드세다. 산봉을 통째로 들어올려 먼바다로 내동댕이 칠 기세다. 그런데도 S자로 뒤틀며 뻗어 내린 성제봉 능선 아래 섬진강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은빛 모래밭을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내리고 있다. 산행 안내 | 성제봉(聖帝峰·‘형제봉’·1116m) 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산밑으로는 악양벌이 넉넉하게 펼쳐지고, 그 벌판을 휘감으며 섬진강이 흐르며 동화 속 그림을 보여준다. 산세와 조망도 뛰어나다. 설악산의 바위 능선 하나를 뚝 떼어 옮겨놓은 듯한 산릉(山稜) 북쪽으로 삼신봉(1284m)에서 영신봉(1652m)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남부능선과 천왕봉(1915m)에서 반야봉(1732m)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이 장대하게 펼쳐지고, 섬진강 건너로는 광양 백운산(1218m)이 거대하게 솟구쳐 있다.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을 화려하게 마무리 짓는 성제봉의 여러 코스 중 한산사를 기점으로 삼아 정상을 왕복하는 산행이 가장 인기 있다. 긴 오르막이 정상까지 이어지지만, 험로마다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놓아 어린 자녀와 함께라도 오를 만하다. 섬진강 강줄기를 따르는 19번 국도에서 악양면으로 드는 길목에 ‘소상낙원(瀟湘樂園)’이라 새겨진 바위 옆길로 들어서면 한산사 주차장으로 연결된다. 한산사에서 가파른 농로와 소나무숲길을 20분쯤 따르면 둘레 800m 규모의 고소성(姑蘇城·사적 제151호)이 나온다. 하동 군지(郡誌)에 따르면 ‘신라 김춘추 장군이 백제 공격을 위해 당나라에 원병을 청하여 축조했다’는 산성이다. 그 위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줄기가 빤히 바라보이는 등 조망이 빼어나다. 섬진강 조망이 주목적이라면 산성에서 마무리 짓는 것도 괜찮다. 고소성 이후 북으로 뻗어 오른 성제봉 능선은 정상에 다가설수록 풍광이 한결 나아진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진 능선 길을 따르다 바위벼랑을 끼고 돌면 커다란 바위 두 개가 이마를 맞댄 통천문(通天門)이 나타나고, 그 바위 구멍을 빠져나가면 악양 주민들이 ‘무지니들’이라 일컫는 악양벌판이 활짝 펼쳐진다. 옛 봉수대를 지나 조망을 즐기며 거대한 바위절벽을 끼고 돌아 올라서면 신선대 정상이다. 이후 험한 구간이 연이어 나타나지만 구름다리나 쇠사다리가 길을 이어준다. 구름다리에서 20분쯤 가면 철쭉제단에 닿는다. 정상까지 아직 1.5㎞를 더 가야 하지만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장쾌한 조망 덕에 지루할 짬이 없다. 쌍봉 가운데 먼저 올라서는 남봉(南峰)이 북봉(北峰)에 비해 약 5m 더 높은 정상이다. 왕복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등산 마니아들은 청학사 → 정상 → 신선대 → 통천문 → 한산사 코스를 선호한다(약 5시간). 강선암 → 철쭉제단 → 한산사(약 3시간30분) 코스는 악양면사무소에서 추천하는 코스다. 능선에 오르기까지 제법 힘이 드는 이 코스들의 경우 한산사 주차장에 승용차를 받쳐놓고 택시를 이용해 산행기점으로 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 택시요금 한산사-강선암 9000원, 한산사-청학사 1만1000원. 악양개인택시 055-883-3009, 011-830-5100, 011-830-3259. 성제봉에 오르려면 산행에 앞서 악양면사무소(055-880-6093)에 전화로 입산신고를 해야 한다. 주변 여행지| 화개면 벚꽃축제가 3월 30일~4월 1일 열린다(화개청년회 055-883-5715). 산행 후 박경리씨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평사리 외둔마을의 예스런 돌담길, 소설 속 최참판댁(입장료 1000원) 등의 구경을 빠뜨리지 말자. 섬진강변에 바비큐 그릴, 의자, 그늘막 등을 갖춘 평사리공원(하동군청 산림녹지과 055-880-2496)은 좋은 쉼터다. 강가로 내려가 모래사장을 걸을 수도 있다. 폐기물수수료 성인 1인당 1000원, 초·중·고등학생 및 군인 800원, 취학 전 아동 400원. 가는 길| 서울 남부시외버스터미널(02-521-8550, www.nambuter minal.co.kr)에서 화개 경유 하동행 버스를 타고 화개정류장에서 악양행 버스를 갈아탄다. 남부터미널 출발시각 오전 9시10분, 10시50분, 오후 1시30분, 3시10분, 4시30분, 6시30분. 4시간 소요, 2만3300원. 화개정류장(055-883-2793)에서 악양까지 가는 버스는 1일 10회(오전 6시55분~오후 6시20분) 운행. 1100원이고 20분 정도 걸린다. 차를 갖고 간다면 남해고속도로 하동IC → 하동 방향으로 우회전 → 19번 국도 섬진강변길 → 악양면 순으로 진입한다. ‘최참판댁’ 이정표가 계속 나온다. 숙소| 악양면 들목에서 섬진강변을 따라 하동 쪽으로 2㎞쯤 가면 전망 좋은 알프스모텔(055-884-6427)이 있다. 회남재 방향 개치마을 너른마당(055-884-3888, www.너른마당.com)은 1층(30평, 방 2개와 거실), 2층(22평, 방 2개와 거실), 암자방(6평) 등의 시설로 민박을 한다. 하동읍내나 화개면 소재지에도 숙소와 식당이 많다. 먹거리| 악양면사무소 부근의 솔잎한우집(055-883-6686)은 솔잎을 발효시켜 만든 사료로 키운 한우를 내놓는다. 쇠고기 소금구이 1인분(150g·여러 부위 섞어서) 1만4000원, 돼지고기 1인분 6000원. 솔봉식당(055-883-3487)은 가마솥 닭백숙으로 유명하다. 4~5인분 3만5000원. 악양면에서 하동읍으로 이어지는 섬진강변에는 재첩국, 재첩무침, 참게탕 등으로 이름난 음식점이 즐비하다. 악양면 부근에는 야생차밭으로도 이름난 곳이 많다. 그 중 중정다원(010-2859-1423)은 성제봉 산행 들머리인 청학사 위쪽 노전면에 조성된 차밭 겸 다원이다. 순천대 사진예술학과 겸임교수인 이창수씨 부부가 7년 전부터 농사를 짓고 있다. 전망 좋은 다실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우전(100g) 8만원, 쉽게 마시는 발효차(100g) 3만원.
- 섬진강, 봄을 생중계하다
- ▲ 성제봉 오르는 길목의 고소성 아래로 펼쳐진 섬진강. 푸른 벌판을 휘감는 섬진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성제봉은 유유하고 따사로운 ""봄산""의 풍경을 선물한다.[조선일보 제공] 섬진강은 성급히 휘돌지도, 바삐 여울져 흐르지도 않고 한 굽이 돌 때마다 정갈한 모래톱을 속살로 드러내는 강이다. ‘가장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강’이라 하긴 어렵지만, ‘누군가 가장 깊게’라고는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강이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도 내 고향의 강 같다고 말하게 하는, 깊고 깊은 강이 섬진강이다. 그 섬진강을 따라 꽃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매화꽃이 만개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벚꽃 소식이 들려온다. 겨울과 봄 사이에 낀 어정쩡한 계절. 지루했던 등산인이나 유산객들에게 이보다 기쁜 소식은 없을 것이리라. 때를 놓치지 말고 섬진강변의 산을 올라보자. 가까이서 바라보는 섬진강도 좋지만 산릉을 따르며, 산정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섬진강은 또다른 감흥을 일으킨다. 너른 강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협곡 안의 가는 물줄기처럼 바라보이기도 하며 한결 깊고도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그 강물 따라 하얀 꽃잎이 둥둥 떠다닌다고 생각하니 섬진강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사람과 차량이 뒤엉켜 시끌벅적한 벚꽃 길을 피해 호젓한 산길을 따르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점만으로도 의미있는 여행일 것이다. 봄산은 희망이다. 섬진강을 조망하지 않더라도 봄산은 누구에게나 흥을 돋우기 마련이다.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이 녹아 내리면 누런 낙엽을 뚫고 새싹이 돋고, 산릉의 나무마다 앙증맞게 피어나는 새잎을 바라보면 잃었던 꿈을 되찾는 기분이 들게 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도 활짝 펴보자. 부드러운 산길 따라 걷노라면 마디마디가 펴지고, 근육이 부드럽게 풀리는 기분이 들 것이다. 산록에 꽃이 핀다고 긴장을 완전히 풀지는 말자. 산릉 곳곳엔 아직도 얼음이 녹지 않은 곳이 있다. 특히 낙엽 쌓인 북사면이나 바윗길에 접어들 때에는 발 밑을 잘 살펴 낙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4월 초까지 산밑은 벚꽃에 진달래가 활짝 필만큼 날이 포근하더라도 산 위에는 간혹 찬바람이 쌩쌩 불어댄다. 장갑은 물론 모자 달린 덧옷도 준비하고, 흙길에 엉덩방아 찧을 경우에 대비해 여벌 바지를 준비하도록 한다. 산행에 앞서 스트레칭은 기본이다. 겨울보다 낙상의 위험이 높다. 질척하게 녹은 길에선 균형을 잃기 쉽고, 미끄러질 확률 또한 높다. 등산용 지팡이를 준비한다면 그러한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따스한 물 담긴 보온병 하나쯤 배낭에 챙겨 넣은 다음, 이번 주말이면 벚꽃으로 화려하게 치장할 섬진강변으로 달려가보자. 하늘을 가릴 만큼 무수히 피어난 벚꽃이 천상화원 같은 환상적인 세계를 선사할 것이다. 하얀 꽃비를 맞은 다음 지리산 남단을 장식하는 경남 하동군 악양면 성제봉과 전남 광양 백운산을 올라보자. 섬진강은 두 산을 가르며 흘러내린다. 때문에 이들 산만큼 섬진강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산은 없다. 악양 성제봉에 올라 은빛 모래사장을 가르며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보고, 강밑으로 내려서 모래사장을 걸어보자. 고로쇠로 유명한 광양 백운산 또한 섬진강 전망대 같은 산이다. 정상인 상봉이나 억불봉에서 바라보이는 섬진강은 수십년지기 길동무처럼 정겹게 느껴질 것이다.
- (인물포커스)68세에 에베레스트 도전
- ▲ 조광현씨[이데일리 박동석기자] “베이스 캠프, 여기는 정상! 더 오를 곳이 없다” 얼마나 외치고 싶었던 한 마디인가. `여기는 정상`을 외치기 위해 그는 이를 악물고 고된 훈련을 감내해 왔다. 가슴이 벅차 오른다.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그는 정상에서 발아래 광활하게 펼쳐진 티벳 고원과 히말라야 8,000m급 14좌의 위용을 둘러보며 감격을 주체하지 못 한 채 외친다. "여보! 얘 들아! 아빠가 해냈어" 조광현씨가 매일같이 그려온 에베레스트 등정의 순간이다. 그는 놀랍게도 혈기 왕성한 젊은이가 아니다. 올해 나이 68세. 칠순이 내일모레다. 그의 꿈은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있다. 그는 며칠 후 60세 이상 대원으로만 구성된 실버(Silver)원정대의 일원으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한다. 그가 정상에 오르면 한국에서는 에베레스트에 오른 최고령 등정자로 기록된다. 세계적으로도 지난 2006년 등정에 성공한 일본인 아라야마 다키오씨에 이어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등정자 반열에 끼게 된다. 아라야마 다키오씨는 70세 7개월에 에베레스트에 올랐으니 그래봐야 겨우 2년차이다. 한국인 가운데는 지난 2004년 47세인 천병태씨가 정상에 오른 것이 최고령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를 올랐었습니다. 내친 김에 세계 7대륙 최고봉에 다 오를 생각입니다.” 그의 꿈은 에베레스트가 끝이 아니다. 한창 때의 나이도 힘든 7대륙 최고봉을 빠짐없이 오르는 게 목표다. ◇ "어렵고 힘든 것을 즐긴다" 전문 등산가도 아닌 그가 어떻게 에베레스트를 꿈꾸게 되었을까? 그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 때문이었다. 지난 2006년 3월이었다. 세계적으로도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한 해군 특수전 부대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 수중파괴)출신인 그는 후배들 두명과 함께 킬리만자로를 등정했다. 과천 율목산악회원이기도 한 그가 킬리만자로에 간 것도 처음에는 ‘좀 더 높은 곳에 가보자’는 평범한 이유였었다. 그런데 킬리만자로를 오르자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뭔가 뜨거운 불덩이가 치밀어오르는 것이었다. 킬리만자로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싶은 갈망이었다. 그러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산악회가 1947년 4월 30일 이전 출생자로 대원을 제한한 에베레스트 실버원정대를 모집한다는 신문기사를 본 것이었다. “하늘이 주신 기회라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망설이지 않고 한걸음에 대원신청을 하고 선발테스트에 참여했다. 그리고 50명이 넘게 몰린 희망자 가운데 엄격한 체력훈련과 고소적은 능력, 산행능력 시험을 거뜬하게 통과해 2007년 7명으로 압축된 최종멤버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그를 비롯해 평균 나이가 68세에 달하는 실버원정대 최종대원들은 지난해 9월부터 20㎏이나 나가는 배낭을 메고 경기도 북부의 한북정맥을 4박5일간 종주하는 가 하면 지리산, 설악산 죽음의 계곡, 한라산을 오가며 그야말로 지옥훈련을 견뎌냈다. 전문 산악인도 아니면서 한 겨울 캄캄하고 추운 새벽에 크램폰(얼음벽을 오르기 위해 등산화밑에 착용하는 톱니 모양의 등산용구)을 차고 눈덮힌 북한산 인수봉을 올랐고, 날밤으로 서울 북부 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을 종주하는 불수도북 산행도 이겨냈다. 지난해11월에는 24박25일 일정으로 해발 6,189m의 네팔 임자체(아일랜드 피크)에서 고소 적응훈련을 받기도 했다. ▲ 지난해 11월 고소적응훈련을 위해 에베레스트가 있는 네팔 히말라야 쿰부지역을 찾은 조광현씨가 훈련도중 임자체(아일랜드 피크)를 배경으로 UDT/SEAL전후회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물 4ℓ를 포함해 25㎏이나 나가는 배낭을 메고 5일동안 하루 14시간씩 산행한 한북정맥 훈련이 가장 힘들더군요. 그 때 누군가 말벌통을 잘못 건드려 15방 이상이나 쏘였는데 설상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말벌 폭탄의 충격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밀어냈다. 보통사람들 같으면 그 정도로 심하게 말벌에 쏘이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실버 정예 원정대원들의 체력은 이렇게 젊은 전문 산악인 보다도 강인하다. 실버원정대 부단장을 맡고 있는 김종호 고대산악회 회장은 “산행 지원을 나온 젊은 대원들이 `제발 좀 천천히 가자`고 애원할 정도로 실버 원정대원들의 체력은 엄청나다”고 혀를 내둘렀다. ◇ "60세까지가 인생 1모작" 조광현씨가 모진 훈련을 이겨내고 에베레스트 등반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모험없는 삶은 무의미하다’는 모험정신과 UDT시절부터 몸에 밴 철저한 체력관리 덕분이다. 젊은 시절 누구나 두려워하는 UDT도 ‘한계에 도전해 보자’고 자진해 입대한 그다. 그는 70세까지는 현역 UDT대원 체력의 기본 조건을 유지할 생각이다. 이 조건은 턱걸이 15개 이상, 윗몸 일으키기 60회(1분), 팔굽혀펴기(일명 풋샵) 60회, 달리기 1㎞ 4분에 주파, 2분동안 숨참기 등이다. 그는 10여전전 위암으로 위 3분의2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고도 UDT 체력 기본 조건을 별 무리 없이 해내고 있다. 그 놀라운 집념과 강철 같은 체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건강하게 살아야 인생 2모작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꾸준하게 운동을 한 덕분이지요” 군생활 30년후 지난 89년 대령으로 예편한 뒤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수중안전협회 회장 일을 6년동안 한 후 65세 때인 지난 2004년에야 사회생활을 끝낸 조광현씨는 “인생은 60까지가 1모작이고 이후 100세까지가 2모작인 시대가 이미 왔다”라고 강조한다. 나름대로 `인생은 2모작`이라는 설계가 있었기에 건강 유지도 가능했을 터다. 그는 나머지 인생인 2모작 기간을 되도록 재미있고 유익하게 보낼 생각이다. 에베레스트의 기회를 잡았으니 나머지 5대륙 최고봉도 차근차근 밟을 계획이다. 날씨, 강풍, 눈사태등 고산 등반에는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변수가 너무도 많으니 목표 달성을 장담할 순 없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해왔듯이 겸손한 마음으로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수십년 동안 공을 들여 길러낸 건강은 제2의 인생을 버텨줄 소중한 자산이다. 오랜 군 생활에 남들만큼 큰 돈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그의 제 2 인생은 보석 같은 건강이 있기에 더없이 뿌듯하다.
- (CEO칼럼)안병익 대표, "휴대폰 GPS 의무화 조기도입 필요"
- [포인트아이 안병익 대표]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재해재난에 의한 사고가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교통사고만 1년에 약 21만 건이 발생하고 약 6천명이 목숨을 잃어 한국은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가 13명으로 일본의 7.1명에 2배에 이른다. 또한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근로자 사망 만인율은 한국이 2.09로 선진국보다 8배가 높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이동통신 가입자가 많은 나라 중 하나이다. 또한 무선인터넷과 IT기술이 가장 잘 발달된 나라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최고의 재난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선진국이 되기 위한 첫 걸음으로 “휴대폰 GPS 장착 의무화”를 조기에 도입하여 각종 사고나 재난으로부터 신속하게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GPS 의무화와 유사한 법안이 발효되어 시행 중이고 최근 일본에서도 4월 이후 출시되는 모든 3세대(3G) 휴대폰에는 발신 시 자신의 위치를 자동 통보하는 ‘위치정보통지시스템’ 장착이 의무화된다고 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정보통신심의회의 3G 휴대폰 GPS 장착 의무화 권고를 받아들여 오는 4월 이후 출시되는 모든 3G 이상 모델에 GPS 장착을 의무화했다. 또한 총무성은 오는 2009년까지 GPS 휴대폰 보급 목표를 전체의 50%, 2011년에는 90%까지 끌어올릴 계획도 결정했다고 한다. 일본의 GPS폰 의무화 배경에는 최근 휴대폰에서 각종 신고 및 긴급구조 요청 전화가 급증하고 있지만 발신자가 현재 위치를 설명 못해 사고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1999년에 미연방통신위원회(FCC) 가 무선 E-911이라는 법률을 제정하여 휴대전화를 통한 긴급구조 요청 시에 이동통신사업자들이 50~100M의 위치정확도로 위치정보를 구조기관에 보낼 수 있는 단말기 와 설비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FCC는 전국을 이동전화기반(이동전화 내에 GPS 칩 삽입 등)으로 95%까지 E911 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강제규정하고 있으며, 통신사업자들은 FCC에 분기별 현황 보고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유럽평의회가 2003년도에 E112 이라는 법률을 제정하여 유럽 내에서 긴급 상황 시에 긴급구조 기관에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포괄적인 규칙을 제정하였다. 국내에서는 정통부가 휴대폰 가입자들이 화재, 조난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휴대폰의 긴급버튼만 누르면 즉시 자신의 정확한 위치가 119 등 긴급 구조기관에 통보돼 신속한 구조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위치정보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을 제정하여 2005년부터 시행 중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처럼 공공목적을 위한 휴대폰 GPS 의무장착 규정이 없다. LBS(위치정보서비스) 법 입법 과정에서 초기 법률안에 포함되어 있던 휴대폰 GPS 의무화 규정이 개인정보 침해를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의무장착 규정을 삭제하였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휴대폰이 채택하고 있는 기지국(셀) 방식의 LBS 수집 방법은 도심지에서 약 반경 300M 이상의 위치 오차와 교외지에서는 반경 1∼4㎞의 위치 오차가 발생, 실제 긴급구조 시에 그 효용성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에 의한 긴급구조 요청은 점차 증가되고 있으며, 소방방재청은 이동전화 위치정보활용을 통해 긴급구조 시간이 상당히 단축되었지만 아직까지 이동전화의 위치정보 오차로 인해 구조활동시간이 평균 1.1시간으로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LBS산업협의회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전체 3900만대 휴대폰 중에 16%인 630만대만이 GPS가 탑재된 폰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도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휴대폰에 GPS 탑재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LBS산업협의회는 소방방재청, 이동통신 3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학계 등으로 ‘위치측위고도화추진반’을 구성하고 GPS 고도화에 따른 기술 및 정책 로드맵 작성에 착수했다. 이동통신사들도 3G 폰에서는 GPS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여야 각 당도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향후 출시되는 모든 휴대폰에 GPS 탑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강력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GPS 폰은 발신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긴급재난이나 심장마비, 교통사고 등 각종사고 발생시, 그리고 납치나 유괴 등의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이동통신사들은 총무성의 GPS 의무화 방침을 받아들여 GPS 장착 휴대폰 생산을 크게 늘리고 휴대폰 화면의 지도로 목적지까지의 길 안내 제공 등 위치정보를 활용한 각종 LBS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002년 2월초 경기도 포천의 국망봉(1천1백68m)에서 일가족이 산행 중 눈길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결국 네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가 있었다. 이들은 휴대폰으로 구조기관에 지속적으로 구조를 요청했으나 구조기관은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서 구조를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만약 이들의 휴대폰에 GPS가 탑재되고 그 위치정보가 구조기관에 통보만 되었더라면 이들의 생명은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 적용 가능한 기술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여 안타까운 생명을 잃는 일이 허다하다. GPS 의무 장착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문제는 이미 LBS 법에서 강력하게 위치 정보의 오남용을 규제하고 있어서 문제가 안된다. 정부는 OECD 최하위 재난국가에서 벗어나고 안전불감증에 걸린 나라라는 오명을 벗고 싶다면 선진국처럼 강력한 의지로 휴대폰 GPS 의무화 조기도입을 추진하여 국민 생활의 향상과 공공복리증진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안 병익 대표<약력>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박사스탠포드 경영대학원 SEIT 수료KT연구소LBS산업협회 서비스분과 위원장한국공간정보시스템학회 이사포인트아이2000년 4월 포인트아이닷컴 설립2001년 3월 LBS플랫폼 개발2003년 4월 KTF 위치정보 시스템구축2005년 1월 K-ways 텔레매틱스 서비스2006년 6월 코스닥 증권시장 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