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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는 그가 멋지다
  • 산을 오르는 그가 멋지다
  • ▲ 올 여름 등산복은 스포티한 민소매와 숏팬츠, 배수가 좋은 아쿠아슈즈 등이 유행할 전망이다.[한국일보 제공] 요즘처럼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와 잦은 비 속에서 산을 오를 때에는 봄ㆍ가을보다 옷차림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다른 계절보다 2~3배의 땀을 더 흘리게 되며, 계곡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 신발이 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 등산복을 고를 때에는 땀과 비에 젖더라도 활동이 편한 옷과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오롱스포츠 정행아 디자인실장은 "올 여름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활동이 자유로운 민소매 티셔츠와 숏팬츠, 색상은 여름을 대표하는 아쿠아블루나 숲의 녹음과 대비되는 오렌지 컬러가 트렌드"라고 말했다. 상의를 고를 때에는 수분흡수ㆍ쾌속건조 기능이 탁월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는 메쉬(그물조직)소재를 활용한 등산복이 유행할 전망이다. 땀이 많이 흐르는 겨드랑이와 목 주위에 메쉬소재를 넣은 티셔츠는 바람을 맞는 즐거움을 맘껏 누리게 해준다. 또 지퍼 스타일보다는 V넥 티셔츠나 라운드 티셔츠가 통풍이 좋으며, 스타일은 과감한 민소매 티셔츠가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민소매 티셔츠는 집에서 운동을 할 때에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하의를 잘못 입으면 등산이 괴롭다. 땀이 많이 흐른 상태에서 산을 오르다 보면 바지가 몸에 달라붙어 활동이 불편하고 무릎에 무리가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의는 반바지나 무릎 한 뼘 아래 길이의 8부 바지가 시원하고 멋스럽다. 8부 바지는 시원하고 활동도 편리해 숏팬츠가 부담스러운 남녀 산악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수풀이 많은 곳을 오를 때에는 긴 바지를 겸한 무릎 탈부착식 바지도 유용하다. 최근에는 웰빙 바람을 타고 여성 등산객이 증가하면서 개성과 아름다움을 강조한 등산복이 자주 눈에 띈다. 검은색과 회색 일색이었던 바지의 색감은 파란색, 베이지, 붉은색, 분홍색 등으로 훨씬 다양해졌다. 또 손수건이나 허리에 매는 힙색, 벙거지스타일의 모자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면 세련된 감각을 뽐낼 수 있다. 야간 산행을 할 때에는 빛을 반사하는 물질을 디자인 요소로 사용한 제품을 준비하면 좋다. 어두운 밤에도 빛을 반사해 위치를 표시해 안전한 산행을 돕는다. 험준한 산이 아니라면 신발은 물에 젖어도 상관없는 '아쿠아슈즈'가 무난하다. 일반 가죽 구두는 비에 젖었을 때 가죽이 물을 머금고 있어 무겁고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에 반해 아쿠아슈즈는 메쉬소재를 사용해 물이 빨리 빠진다. 밑창에 배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 더 좋다. 팀버랜드 김기관 차장은 "아쿠아슈즈를 고를 때에는 젖은 바위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접지력, 신었을 때의 착용감, 항균기능 등을 갖추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할 것 없어 해외로 떠난다는 당신 계곡 트레킹은 해보셨나요?
  • 국내에선 할 것 없어 해외로 떠난다는 당신 계곡 트레킹은 해보셨나요?
  • ▲ 절벽 풍광을 뚫고 올라가는 계곡 트레킹의 묘미, 강원도 정선 덕산기 계속서 맛볼 수 있다. [조선일보 제공] 바위벼랑에서 쏟아지는 폭포수가 장관 ‘정선 덕산기 계곡’ 강원도 정선군 남면 덕산기 계곡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풍광이 일품이다. 희미한 길이 나 있지만 물이 불면 그나마 잠겨버려 통행이 어려운 곳이다. 덕산기 트레킹은 산 속의 오지마을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좁은 계곡 같아도 의외로 넓은 땅이 숨어 있어 사람들이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하류인 덕우리 방면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경치 좋은 구간이 밀집돼 있고 접근도 쉽다. 계곡 입구인 덕우리는 정선에서 동면으로 가는 도중에 여탄리를 거쳐 들어간다. 덕우리의 차량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포장도로 끝이 트레킹 기점이다.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고 자갈밭이 나타나면서 계곡을 둘러싼 산줄기가 점점 커진다. 검붉은 바위 벼랑이 하늘을 가리는 모습도 장관이다. 계곡 중간쯤 남쪽 사면에 밭과 민가 몇 채가 보인다. 덕산기 마을이다. 마을을 지나 물굽이 하나 돌면 계곡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건천(乾川)인 덕산기 계곡은 장마철 직후 수량이 늘면 더욱 장관이다. 깨끗한 물이 무릎까지 차오르고 여기저기 바위 벼랑에서 폭포수가 쏟아진다. 빅토리아 폭포의 한 부분을 떼어다 옮겨놓은 듯하다. 여기서부터 상류 쪽 1㎞ 구간에 절경이 밀집해 있다. 이후 분위기는 평범해지다가 지계곡 합류 지점을 지나면 계곡물이 땅으로 숨어들어 수량이 크게 줄어들고 민가 몇 채를 지나면 하북동 포장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출발지점으로 되돌아간다. 덕산기 트레킹 코스는 약 6㎞로 성인 기준으로 왕복 6시간 정도 걸린다. 덕산기 부근의 절경지대를 반환점으로 삼는 것이 좋다. 가는 길·숙식_ 정선에서 동면행(오전 6시~오후 8시, 1일 13회) 강원여객 시내버스(033-563-1094)를 타고 월통(1000원) 입구에서 하차한다. 월통에서 덕우리까지는 걸어서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자가용은 정선에서 동면으로 가다 월통휴게소 못 미처 월통 입구에서 좌회전해 다리를 건넌다. 다리 건너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조금 가면 창고 앞 삼거리에 닿는다. 다시 우회전해 다리를 건너면 아스콘포장도로가 시작된다. 도로 끝 차단기가 기점이다. 덕산기 계곡에는 숙박업소가 거의 없다. 덕산1교 부근 ‘물 맑은 집’(033-562-0744)에서 민박을 한다. 시골 민가가 불편하면 정선읍내 여관을 이용한다. 협곡 산행의 대명사 ‘응봉산 용소골’ 삼척 응봉산(鷹峰山·999m) 용소골은 심산유곡의 아름다움과 은밀함이 일품인 골짜기다. 섬뜩하면서도 신비감 넘치는 3개의 용소(龍沼)와 크고 작은 폭포와 소, 담(潭), 너럭바위가 이어지면서 넋을 잃게 한다. 용소골이 여느 골짜기보다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탐험적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물을 건너는 것은 기본이고, 바위벼랑을 끼고 걷기를 반복해야 한다.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 마을에서 시작한다. 용소골은 덕풍 마을 농로 끝 공터에서 골짜기로 들어서자마자 절경이 시작되고 30분쯤 가면 제1용소에, 또 1시간쯤 오르면 제2용소에 닿는다. 공포감을 불러일으킬만큼 물빛이 짙푸른 용소는 모두 바위벼랑을 끼고 올라야 하지만, 등산로를 따라 동아줄이 설치돼 있어 큰 위험은 없다. 이후 제2용소에서 절정구간 최종점인 제3용소까지는 약 2시간 거리다. 탐승만이 목적이라면 제2용소 또는 제3용소 왕복 산행이 어울리고, 응봉산 정상을 이으려면 제3용소 직전 왼쪽 작은당귀골을 타고 오른다. 계곡 갈림목에서 정상을 거쳐 덕구온천까지 4~5시간 걸린다.덕풍계곡 입장료 2000원(성인 기준). 주차료 2000원, 야영장 사용료 1박 2000원. 매표소 (033)572-9735. 가는 길·숙식_ 태백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통리까지 간 다음 427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신리고개를 넘어 긴 내리막을 내려서면 풍곡리에 닿는다. 풍곡 삼거리에서 풍곡분교 옆길로 들어서면 덕풍계곡 주차장이 나온다. 태백시에서 약 34㎞,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 상 호산삼거리에서 풍곡리 삼거리까지는 약 23.5㎞ 거리다. 덕풍 마을에 민박집이 6가구 있다(문의 이경일 반장·033-572-7622). 민박집마다 토종닭백숙(3만원)이나 산나물비빕밥(5000원) 등을 해준다. 풍곡리엔 주민들이 공동운영하는 통나무집(033-573-0777)을 비롯해 20여 호의 민박집이 있다. 무주공산의 백패킹 천국 ‘울진 왕피천’ 울진 왕피천(王避川)은 바람 소리, 새 소리, 물소리 외에 그 어떤 기계음의 방해 없이 백패킹(backpacking)을 즐길 수 있는 물줄기다. 계곡보다 규모가 커서 내 천(川) 자를 쓰기는 하지만 양양군 수비면 수하리에서 울진 성류굴 앞까지 약 65㎞ 길이의 물줄기를 흘리는 사이 무수히 많은 산을 굽이돌면서 절경을 자아낸다. 왕피천은 차량 진입이 가능한 울진군 서면 왕피리를 기점으로 상류와 하류 2개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여름 피서철에는 동해와 가까운 하류 5㎞ 구간이 적당하다. 왕피리 속사 마을 맨 아래 집인 가마둔지 민박에서 개울로 내려서자마자 무인지경의 대자연 속에 빠져든다. 규모는 작지만 멋들어진 기암절벽이 개울가를 따라 이어지고, 그 아래로 맑은 계류가 흘러내리고 거기서 노니는 물고기의 모습에 빠져들면서 곧 자연과 하나가 된다. 길은 특별히 오른쪽 왼쪽 가릴 것 없이 안전하다 싶은 쪽을 택한다. 종착점인 근남면 구산리 구고동에 이를 때까지 물줄기를 여러 차례 건너야 하지만, 왕피천 최절경지인 용소(일명 용수) 등 몇몇 곳을 제외하면 허벅지를 넘지 않을 정도로 수위가 적당하다. 왕피천은 폭우가 내리면 탈출로가 거의 없으니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들어서야 한다. 가는 길·숙식_ 대중교통으론 접근이 어려워 자가용이나 울진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왕피리까지는 울진~영주간 36번 국도 상 울진군 서면 삼근리에서 비포장도로(약 18㎞)를 따라 박달재를 넘어 접근한다. 구산리는 근남면 성류굴을 거쳐 진입해야 한다. 속사마을 ‘가마둔지민박(054-782-4566)’에서는 민박이나 식사(토종닭 3만원, 된장찌개 백반 5000원) 손님에 한해 울진(5만원)이나 서면소재지(3만원)까지 9인승 지프로 ‘유료’ 마중을 나온다. 울진 택시(054)782-4444.
‘수건=기념품’은 잊어줘!
  • ‘수건=기념품’은 잊어줘!
  • [조선일보 제공] 최근 현대백화점은 송월타올 수건 9만장, 4억5000만원어치를 직매입했습니다. 7월 한 달간 전 매장에서 팔 계획이라는 상품구매 담당자의 말입니다.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OO 산행기념, XX 체육대회 기념, △△ 향우회 등 기념문구가 찍혀 있지 않은 수건을 보면 왠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건=기념품’이란 고정관념이 강하니까요. 하지만 요즘 유통업계 동향을 보면 알게 모르게 수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단체용 ‘저가품 수건’ 유통량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현대백화점 특판의 경우,주주총회 등 판촉 및 사은품 수건 매출은 불과 2~3년 사이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옵니다. 수건업계에서는 “이제 판촉용 수건은 사라질지 모른다”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반면 고급 수건 매출은 늘고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매장에서 수건을 고르는 비율이 늘고 있다는 얘깁니다. 인터넷쇼핑몰에서는 닥스·피에르 가르뎅 등의 브랜드 수건이 5장 기준 1만2000원~1만5000원 선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백화점에서는 더욱 고가로 올라갑니다. 수건도 패션상품으로 인식되고 있어서입니다.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수건패션을 보면 겨울이면 어두운색, 봄이면 꽃무늬가 들어간 것입니다. 꼼꼼한 소비자는 욕실 인테리어에 어울리는지 여부도 따집니다. 대나무 원사 등 최고급 원사를 사용하고 기라로쉬·엘리자베스 등의 브랜드가 붙는 상품이면 수건 한 장당 7000~1만2000원입니다. 던롭·미쏘니·시슬리 등 수입 브랜드 수건은 2만~3만5000원이 보통입니다. 이 중엔 장당 8만원짜리도 있다고 합니다.
  • (김상훈의 부자가게 만들기) 창업연습만이 부자가게의 지름길
  • [이데일리 김상훈 칼럼니스트] 15년 넘도록 줄곧 대한민국 창업현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준비 없는 창업에 대한 아쉬움이다.  창업은 어느날 갑자기 시작한다고 해서 성공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준비하고 연습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막상 창업이 목전에 다가왔을 때에야 부랴부랴 무슨 사업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짧은 기간 내에 단순 정보만을 근거로 무슨 사업을 어디에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 시행착오로 연결되는 것이 당연지사다. 창업은 이제 특정계층, 특정 사람들만의 화두가 아니다. 대한민국 어떤 직업군을 막론하고 적정 시점이 되면 창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창업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까? 먼저 학교생활에서부터 창업을 연습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전국에 분포돼 있는 조리고, 애니메니션고, 디자인고, 도예고 등 64개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해 10대부터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특별고등학교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대학시절 만큼은 창업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본다. 대학생 아르바이트가 그것이다.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시청에서 간단하게 하는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도 있지만, 대형 음식점이나 전문음식점 아르바이트로 음식점 창업을 경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방 설거지, 배달, 전단 돌리기, 주차관리 등 대학생 알바가 곧 창업보험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창업연습을 계속해야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창업을 연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투잡이다. “‘투잡거리’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라고 물어오는 직장인들도 있는데,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얼마든지 내게 맞는 투잡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 필자가 일요일에 경기도 광교산을 산행할 때면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아저씨를 만나곤 한다. 마트에서 저렴하게 아이스크림을 구입해서 산 중턱 운동시설, 또는 정상까지 짊어지고 간 다음 한 개에 1000원에 판매한다. 마진율만도 60-70%에 달한다. 하루에 30만원 매출은 기본이다.  이 아저씨는 평일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토요일, 일요일에만 아이스크림 아저씨로 변신한다. 창업을 연습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음식점 배달 알바, 음식점 전단지 뿌리기 알바, 대형마트 등 각종 유통매장 알바도 창업을 연습하기에 좋은 투잡거리다. 힘든 땀방울 속에서 창업의 기본기를 다지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창업을 연습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일이다. 셋째, 직장생활로 어느정도 자금이 확보되었다면 아내를 통한 간접창업을 하는 방법도 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점차 아내들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된다. 자연적으로 아내를 통한 창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른바 아내를 통한 보험성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아내의 사업적성뿐 아니라, 투자대비 수익성에 대한 객관적인 타당성 분석 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심심풀이로 창업을 진행했다가 사업 종자돈만 잃는 것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넷째, 아내가 자녀교육 때문에 시간내기가 힘들다면 실력있고 믿을 수 있는 자신의 분신을 통한 간접 창업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른바 투자자 공동창업이다. 창업시장에는 실력과 영업력은 뛰어나지만 창업자금이 없어서 독립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창업자금은 있지만 일 때문에 당장 뛰어들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여유자금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이러한 전문 매니저를 선임해서 동업형식으로 간접창업을 경험하는 것도 방법이다. 퇴근 후 즐겁게 들를 수 있는 ‘나의 사업장’을 통해서 창업을 간접 경험하면서 재테크까지 노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간접창업은 가급적 투자자 1인과 전문 운영자 1인의 동업관계가 가장 안정적인 형태다. 누구든 하루아침에 선수가 되는 사람은 없다. 수많은 과정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비로소 정상에 달하는 것처럼 창업역시 이제는 학교생활, 직장생활을 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사람만이 창업시장의 진정한 성공 리더가 될 수 있다. * 김상훈 스타트컨설팅 소장 주요 약력 스타트비즈니스 대표이사 서울시 '하이서울 창업스쿨' 창업지도위원 및 전담강사 (사)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 이사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 영세자영업 컨설팅 수행 중 저서 못벌어도 월 1,000만원 버는 음식점 만들기, 창업고수들이 알려주는 창업성공포인트 외 다수
2007.06.28 I 김상훈 기자
  • 대통합 ''밀알'' 김근태, 친구 손학규 대통합호에 합류시켜
  • [노컷뉴스 제공] 범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손학규 前 경기지사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대통합의 밀알을 자처하고 나선 김근태 前 열린우리당 의장이 25일 만났다.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김근태 전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의 뜻은 국민을 위한 대통합을 이루자는 충정에 있다고 다시 한번 평가하고 김 전 의장이 추진하는 대통합의 방향과 방안의 뜻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배석했던 우상호 의원이 밝혔다.김근태 전 의장이 대통합의 방안으로 후보자 연석회의를 추진해왔던 만큼 손 전 지사의 이날 발언은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여하겠다는 결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손 전 지사는 또 "대통합은 우리 정치를 새롭게 하기 위한 새출발이 돼야 하는 만큼 과거로 회귀하는 통합이거나 특정 정치인, 세력간의 야합으로 비쳐져서는 안된다"는 점도 강조했다.이는 합당을 위한 양당 통합수임기구 회의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과 통합신당 간의 통합 협상에 반대하며 여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손학규 전 지사가 김 전 의장의 대통합 방안을 적극 지지하고 참여하기로 함으로써 김 전 의장은 대선불출마 선언 이후 10여 일만에 손 전 지사를 범여권 대통합 흐름에 합류시키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머쥐게 되었다.손 전 지사의 연석회의 참여 결정은 물론 자신의 지지세력인 '선진평화연대'로는 범여권을 견인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탈당'이라는 굴레를 무릅쓰고라도 범여권 진영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건곤일척'의 승부수로 읽혀진다.◈ 김근태, 5.18 연석회의 무산 이후 8차례 걸쳐 손학규 설득하지만 범여권 대통합 합류라는 손 전 지사의 고뇌에 찬 결단은 경기고-서울대 동기이자 한 때는 민주화 운동 동지로, 그 이후에는 정치적 경로를 달리하며 경쟁관계에 있던 김 전 의장의 끈질긴 설득과 압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데는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 분위기다.김 전 의장은 자신이 제안했던 5.18 대선주자 연석회의가 무산된 이후부터 손 전 지사가 연석회의 참여를 선언한 25일까지 모두 8차례의 직간접 통해 손 전 지사의 연석회의 참여를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김 전 의장의 손 전 지사에 대한 구애에 탄력이 붙은 것은 뭐니 뭐니해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통합의 '밀알'을 자처하고 나선 뒤부터다.실제로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손 전 지사는 전화를 걸어 (김 전 의장의) 희생에 대한 위로와 존경을 표하면서 신뢰관계의 싹이 트이기 시작했다. 이틀 뒤에는 우상호 의원의 메신저 역할로 두 사람 간에 공개접촉이 이뤄지기도 했다.김 전 의장은 특히 손학규 전 지사가 장고(長考)를 위한 지리산행을 택하기 직전인 지난 23일 손 전 지사를 만나 "결단을 통해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에 역할을 할 때 반(反)한나라당 후보로서 더 분명한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득하며 결단을 압박했다.범여권 대통합의 길은 후보간 연석회의에 있고 연석회의에 대한 키를 쥐고 있는 손 전 지사에 대한 공을 들여온 김 전 의장의 노력은 손 전 지사가 사흘 뒤인 25일 아침 일찍 전화를 걸어 대선주자 연석회의 참여를 결단했다는 사실을 알려오면서 결실을 맺었다.
삼성생명 "즐거운 직장 만들어요"..다양한 사내행사 펼쳐
  • 삼성생명 "즐거운 직장 만들어요"..다양한 사내행사 펼쳐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삼성생명이 즐겁고 활기찬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달들어 업무를 벗어나 각 부서별로 래프팅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는가 하면 오페라를 관람하면서 부서원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등 활기차고 즐거운 직장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 정보전략팀은 지난 주말 한탄강에서 래프팅 행사를 가졌으며, 강북지역사업부는 이번 주말 청평에서 체육대회를 가지는 등 본사와 현장의 전 임직원들이 산행, 체육대회, 공연관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즐겁고 활기찬 조직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은 사내 온라인을 통해서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행사로는 `미인대칭(미소·인사·대화·칭찬) 캠페인`으로 미인대칭 캠페인의 핵심은 칭찬이다. 삼성생명은 온라인에 `칭찬온도계`를 마련했는데 칭찬하는 글이 한 건 등록되면 5도씩 올라간다. 부서의 칭찬온도가 36.5도를 넘어 40도에 이르면 피자 한판씩을 무료로 전달하며 `칭찬밴드`가 출동해 노래를 불러준다. 칭찬온도계는 227개 부서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현재 전체 칭찬온도는 2만7000여도를 가리키고 있고 부서당 평균온도는 117도다. 삼성생명은 이외에도 병마와 싸우고 있는 임직원들의 치료비를 돕기 위해 `온라인 바자회`도 개최했다.  ▲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왼쪽)이 칭찬온도가 높은 부서에 피자를 돌리며 격려하고 있다.
2007.06.06 I 문승관 기자
  • 보복폭행 수사, CCTV·GPS 압수품에 `마지막 기대`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경찰이 1일 김승연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자택 입구의 폐쇄회로TV(CCTV)와 김승연 회장 차량에 부착된 위성항법장치(GPS)다. 피해자들의 진술대로 김승연 회장이 청계산 폭행을 주도했다는 물증을 찾기 위한 마지막 시도다.김 회장 자택의 CCTV는 사건 당일 움직였던 한화(000880)그룹 측 차량들 가운데 김승연 회장이 탄 차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입증할 단서가 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CCTV에 차량번호와 김 회장의 모습이 함께 담겨있다면 청계산 부근의 방범용 CCTV에 동일한 차량이 촬영된 것을 확보할 경우 김 회장의 청계산행을 입증할 물증이 된다.김 회장 자택에 김 회장이 차를 타고 나오는 장면이 확보되지 않으면 김 회장의 승용차가 청계산 부근 CCTV에 촬영됐더라도 김 회장의 청계산 폭행 가담설을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사건 당일 김승연 회장이 탔던 차량에 부착된 GPS도 '그날의 이동경로'를 입증할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경찰이 관심을 기울였던 대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차량에 부착된 GPS와 내비게이션은 현재의 위치정보만을 알려줄 뿐 과거의 이동기록은 보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TU미디어 관계자는 "GPS시스템은 전세계가 함께 사용하는 위성을 이용해 차량의 위치를 확인하고 지도정보에 대입해서 길을 찾아주는 방식이지만 과거에 이동했던 기록을 보관할 이유도 없고 보관할만한 저장장치도 없다"고 말했다.차량용 GPS는 현재 위치를 위성을 통해 받아들이는 기능만 하기 때문에 마치 라디오와 같은 장치다. 라디오를 들으며 이동한 사람의 이동 궤적을 라디오를 분해하거나 방송국에 문의한다고 알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그러나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경호와 일정관리를 위해 별도의 저장장치를 달아놨거나 별도의 위치정보시스템을 부착했을 경우는 과거의 이동기록을 찾을 수 있다. 휴대용 위치정보시스템을 개발하는 한국위치정보 관계자는 "미아방지용이나 차량도난방지용으로 별도의 위치정보발신기를 다는 경우가 있다"며 "차량에 그런 장치가 붙어있었다면 몇달 전의 이동경로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007.05.01 I 이진우 기자
  • 김승연 회장 운전기사 휴대폰이 사건열쇠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하나하나 정리되고 있는 가운데 '청계산 납치여부'가 마지막 걸림돌로 떠올랐다. 수사 전문가들은 김승연 회장 또는 김승연 회장의 운전기사가 갖고 있는 휴대폰이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분석했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을 갖고 있을 경우 특정시점에 해당 휴대폰이 움직인 동선(動線)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용의자 진술의 사실 여부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며 "청계산을 갔는지 여부는 휴대폰의 기지국 송신내용을 보면 금방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의혹들 당사자 진술에 의존..'청계산 납치설'이 핵심 수사과정에서 제기됐던 조직폭력배 동원 여부는 사건의 심각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부분이지만 당시 종업원들이 '폭력배로 보이는 남자들이 있었다'는 진술을 한 것이 증거의 전부라는 점이 한계다. 당시 북창동 술집으로 간 한화그룹 경호원들은 경찰에서 김 회장 차남과 경호원, 비서실 직원, 김회장 자택 경비 용역업체 직원 등 17명 뿐이었다고 진술했다. 17명 이외에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이를 입증하기는 불가능하다. 회칼이나 권총을 사용했다는 부분도 '회칼이 옷 사이로 슬쩍슬쩍 보였다'는 수준의 피해자 증언일 뿐이어서 증거물이 발견되지 않는 한 입증이 쉽지 않다. 금장식이 달린 권총을 겨누고 협박했다는 부분과 김 회장이 직접 뺨을 세차례 때렸다는 것은 북창동 S클럽 사장이 기자들에게 털어놨다고 보도된 부분이지만 경찰에서는 '김 회장이 직접 때리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청계산 납치설'이다. 북창동 S클럽 종업원들은 김승연 회장 차남이 다친 청담동 술집으로 모였다가 청계산 인근 공사장으로 승합차에 태워져 폭행당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승연 회장이 직접 폭행을 했고 한화 측 경호원들이 다른 종업원들을 함께 폭행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이는 언론보도와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27일 조사를 받고 풀려난 한화그룹 측 경호과장과 비서실 직원 등은 청계산으로 납치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29일 경찰서에 출두한 김승연 회장도 "청계산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청계산 납치설이 증언의 진실을 판단하는 기준이자 김승연 회장의 직접 폭행 여부를 입증할 핵심사안인 것이다. 한화그룹 측은 김승연 회장이 뒤늦게 보고를 듣고 북창동으로 가서 상황을 정리하고 술을 따라주며 훈계한 게 전부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들이 "일방적으로 한쪽 증언만 갖고 언론이 보도를 하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부당하며 억울하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것도 이 사건이 증거는 없고 증언만 난무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 김승연 회장 또는 운전기사 휴대폰 추적하면 진실 나온다 경찰은 서울시내 도로 곳곳에 설치한 CCTV로 사건 당일 한화그룹 측 경호원들의 승용차들을 촬영한 기록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촬영이 되지 않았거나 경호원들이 "길을 잃어서" 또는 "차가 막힐까봐" 등의 다른 이유를 댈 경우 청계산 부근으로 가는 도로에 차량들이 찍혔다고 하더라도 혐의의 입증이 쉽지 않다. 그러나 휴대폰의 기지국 송신기록은 다르다. 휴대폰은 특성상 통화를 하지 않을 때도 끊임없이 주변의 기지국과 전파를 주고 받으며 휴대폰 소유자의 위치를 기지국에 알려준다. 휴대폰을 분실했을 때 분실한 휴대폰이 현재 어디에 있으며 최근에는 그 휴대폰이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 지도에 선을 그어주며 자세하게 안내하는 서비스가 이미 제공되고 있는 것도 그런 원리다. 경호원들이 청계산으로 간 것이 확인 되더라도 김승연 회장이 청계산에 가지 않았다면 사안은 많이 달라진다. 김승연 회장의 법적 책임이 상당부분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29일 "청계산에 간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혹시 갔다면 경호원들끼리만 갔을 것"이라며 다소 후퇴한 입장을 밝혔다. 경호원들의 휴대폰 기지국 송신기록으로 청계산으로 간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김 회장은 없었다"고 증언한다면 이같은 상황에서 경찰이 김 회장의 '청계산 폭행 주도설'을 입증할 방법은 없다. 경찰이 입증할 방법은 없지만 김 회장 측이 적극 협조한다면 진실은 규명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휴대폰을 갖고 다녔다면 사건 당일 그 휴대폰이 움직인 경로를 확인하면 김 회장이 청계산에 갔는지 아니면 한화그룹 측 주장대로 보고를 받고 바로 북창동으로 갔는지 알 수 있다.  사건의 시간대로 볼 때 김승연 회장은 가회동 자택에서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고 한화그룹 주장대로 바로 북창동으로 갔다면 김 회장의 휴대폰의 이동정보도 '가회동→북창동'으로 나온다. 그러나 종업원들의 진술대로 김 회장이 청계산으로 갔다면 김 회장 또는 운전기사의 휴대폰 이동경로가 '가회동→청계산→북창동'으로 나올 뿐 가회동에서 북창동으로 직접 움직인 김 회장 측근의 휴대폰은 존재하기 어렵다. 사건 당일 김 회장이 가벼운 운동복 차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휴대폰을 휴대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지만 김 회장을 태운 운전사는 업무 특성상 당연히 휴대폰을 갖고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김 회장 운전기사의 휴대폰이 해당 시간대에 '가회동→북창동'으로 움직였다면 "청계산은 모르는 일"이라는 김승연 회장의 답변이 신빙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김 회장 측이 '주변인들의 증언만으로 사건을 확대해 매우 억울하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김승연 회장 또는 김 회장의 운전기사가 사용하는 휴대폰임을 입증할 수 있는 휴대폰이 당일 움직인 궤적을 이통사의 협조를 통해 공개하는 것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김 회장의 '억울함'을 푸는 유일한 길이다.  사건 당일 해당 시간에 가회동에서 북창동으로 이동한 김 회장 주변의 휴대폰을 제시하면 되는 것이다. 만일 한화그룹 측이 이런 휴대폰의 존재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김 회장의 청계산행은 사실로 굳어지게 된다.이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의 기지국 송신 기록은 분실신고된 휴대폰의 가입자 요청이나 수사중인 경찰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고 "개인정보의 보관기한이 6개월이므로 그 기간 안에 요청이 오면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휴대폰 통화기록을 수사에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그런 기법이 동원될 지 여부는 수사기밀상 공개하기 어렵다"고만 밝혔다.
2007.04.29 I 이진우 기자
  • "협상 끝..다만 눈물이 나오더라"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국내 최고의 통상협상 전문가`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측 수석대표 이름에 따라붙는 꼬리말이다. 지난 14개월간 한미 FTA 협상을 이끌면서 국민들에게도 친숙해졌을 정도다. 외무고시 8회로 공직에 입사한 이후 30년 이상 외교통상부에만 몸 담은 정통 관료다. 외모도 범상치 않다. 일본 무사풍의 각진 외모에 날카로운 눈매를 지녔다. 하지만 김 대표를 직접 만나보면 의외로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에 놀란다. 말투엔 강한 경상도 사투리가 배어있다. 화법도 놀랄만큼 직설적이다. 요리조리 피해가는 외교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김 대표는 "협상의 첫째 기술은 상대방과 진솔한 대화 속에 신뢰를 쌓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한미 FTA 협상 파트너였던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와 아예 친구가 됐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협상이 끝난 이후에도 웬디와 사흘에 한번 꼴로 전화 통화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성격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인터뷰 당시 김 대표는 "꼭 써 주이소(달라)"라는 부분과 "이런 거는 쓰지 마라"는 부분을 강하게 어필했다. 써 달라는 내용은 국회의원들의 `정치`를 비판한 내용과 관련된 것이고 쓰지 마라는 부분은 자신의 무용담에 대한 내용이다. 김 대표는 "8차 협상에 나가기 전 국회 보고를 했더니 어떤 국회의원이 청문회 갈 용의가 있냐고 몰아세우더라"며 "밤새워 협상하는 사람을 세워 놓고 의혹이 있는 것처럼 몰아세우는 게 맞는 것인지 정말 의구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협상 분과장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니깐 굉장히 의기소침해졌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 외에도 지난해말 대외비인 무역구제와 관련한 전략문건이 유출됐을 때와 협상문을 공개하라는 국회 요구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좌우명을 물어봤다. 그는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살자"라고 말한다. 취미도 남들이 잘 안하는 패러글라이딩이나 카이트 보딩과 이색적인 것들이다. 패러글라이딩은 98년 제네바 공사를 지낼 때 배웠다. 나이 50줄이 들어설 무렵이다. 한번 뜨면 3~4시간씩 공중에서 체류할 수 있는 수준급 실력을 갖췄다는 후문. 김 대표는 왜 패러글라이딩 같은 위험한 스포츠를 즐기냐는 질문에 "남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나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협상 당시 가장 짜릿했던 순간을 물었더니 협상이 타결된 순간을 이야기했다. "협상이 타결된 후엔 별로 감흥이 없었다. 그냥 됐구나 싶었다. 협상장인 하얏트 호텔 2층 회의실에서 본부장과 담배를 하나 맛있게 피웠다" 김 대표는 "당시 본부장과는 말이 없었다"며 "다만 눈물이 나오더라"고 담담하게 회상했다. 협상이 끝난 후 오히려 `보람`을 찾는 눈치. 그러면서 지난 7일 친구 몇명과 서울 아차산에 올랐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산행을 마치고 자양동 버스 터미널 허름한 삽겹살 집에 들러 소주를 마시는 데 어떤 분이 소주병을 들고 오더라. 소주 한잔을 받아마셨는 데 그 다음부터 사람들이 줄이어 술이랑 안주를 직접 건네주더라" 김 대표는 "소주를 건네주는 손이 거칠고 무뎌, 하이칼라는 아닌 것 같았다"며 "열심히 잘 해줘서 고맙다고 말 해주니 가슴이 찡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당시 그의 목은 쉬어있었다. 중간중간 가래도 나왔다. 두 눈은 충열돼 있었고 한쪽 눈은 부어있었다. 김 대표의 비서는 "협상을 마친 후에도 매일 7시30분 경 출근, 밤 12시에 퇴근한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평소 운동을 철저히 해서 버티는 것"이라며 "말 그대로 강철 체력"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훈 대표 약력 ▲1952년 대구 출생 ▲1975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74년 외무고시 8회 합격 ▲1974년 외무부(현 외교통상부) ▲1993년 주미 대사관 경제참사관 ▲1998년 주제네바 공사 ▲2000년 외교부 지역통상국 국장 ▲2002년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200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고위관리회의 의장 ▲2006년∼ 한미 FTA 협상 수석대표
2007.04.17 I 좌동욱 기자
(증권CEO에게 듣는다)⑥김지완 현대證 사장
  • (증권CEO에게 듣는다)⑥김지완 현대證 사장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돈과 사람이 가장 중요하죠.." 증권업계 30년 경력의 김지완 현대증권(003450) 사장은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돈과 사람`을 화두로 꺼냈다. 김 사장의 설명은 이렇다. "증권사에서는 자기자본 규모의 대형화와 유능한 인재를 갖춰야만 종합금융투자회사로 갈 수 있습니다." `돈과 사람`. 이 둘은 현대증권이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김 사장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자통법 대비 적절시점에 증자 가능할 것" 사실 현대증권의 자기자본 확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한 점이 많다. 회사 안팎에서 현대증권의 증자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누가,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사장도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증자에 대한 김 사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결국 자본시장통합법은 시행될 수밖에 없어요. 자통법이 통과되면 준비된 자만이 살아남습니다. 자통법을 대비해 적절 시점에 증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본격적인 투자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의 확충을 통한 영업망 및 투자·인수 재원 확대는 필수적이다. 자기자본의 규모가 적으면 IB(투자은행) 영업의 규모도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미국 5대 투자은행의 평균 자기자본규모가 26조원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5.7% 수준에 불과하다. 종합금융투자회사를 목표로 하는 현대증권 입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간의 자본금은 각종 시설투자로 많이 썼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금을 지금의 두배인 3조원으로 끌어올리면, 늘어난 자본금은 순수하게 내부 자금으로 쌓일 수 있죠. 이는 본격적인 IB영업이 가능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김 사장 뿐 아니라 주주들 역시 현대증권의 증자를 고대하고 있는 이유다. ◇"경쟁사요? 증권사가 아니라 은행이죠" 현대증권은 전통의 소매금융 강자로 통하지만, `종합금융투자회사`를 내다보고 있는 김 사장은 증권업계의 수수로율 인하경쟁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크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증권사 수수료율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죠. 결국 브로커리지 영업은 외생변수에 의해서 한계가 있습니다. 파이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한계시장에서의 경쟁은 궁극적으로 무의미합니다." 따라서 한계시장에서의 출혈경쟁보다 시장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수익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고객예탁자산의 늘리는 `신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 그래서 김 사장은 현대증권의 경쟁사가 더 이상 증권사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경쟁상대는 은행을 포함한 전금융권이다. "더 넓은 시장과 새로운 고객, 접해보지 못했던 업무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이 블루오션 영역에선 증권사끼리의 경쟁이 아닙니다. 은행, 보험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고객 자산관리자`로서 경쟁해야 합니다." ◇"노무라를 보라..독립 대형증권사 경쟁력 충분" 물론 증권사간 경쟁도 만만찮다. 특히 고객기반과 조직망에서 유리한 금융지주계열의 증권사가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김 사장은 현대증권의 `저력`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 모델로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김 사장은 오히려 이렇게 반문했다.  "지금 업계를 선도하는 증권사는 어디입니까. 현재 독립이거나 한때 독립이었던 곳들입니다. 금융지주계열내 시너지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습니다. 일본 최대·최고의 증권사가 은행계열이 아닌 노무라증권인 것을 봐도 알 수 있지요." 특히 김 사장은 자본시장통합법은 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변신한 독립 증권사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자통법의 취지는 금융투자업자의 상품개발 제한을 없애고 자산운용업과 선물업까지 인하우스(In-house)에서 겸영토록 하는 것입니다. 그럼 가장 큰 수혜자는 어디가 될까요? 지주사나 은행 등의 그늘 속에 있지 않고 타 금융업종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고스란히 내재화한 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입니다." 현대증권은 전체 이익에서 60%에 달하는 브로커리지 비중을 오는 2010년까지 45% 수준으로 줄이고, 대신 투자은행(IB) 부문의 이익비중을 10%에서 20%로, 자산관리 부문을 10%에서 15%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회의 땅` 시장 니즈 맞게 개척해야 김 사장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이제는 제조업이 아니라 금융기관이 해외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IMF를 거치며 수업료를 내기는 했지만 국내 금융기관도 첨단 금융기업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된 상태입니다. 친디아, 브릭스 등 신시장에서 시장의 니즈에 따른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갈 것입니다." 김 사장은 현재 베트남과 카자흐스탄에 각각 2명씩의 직원을 파견했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까지 귀국할 생각은 말라"는 엄포도 해놓았다. 몽골에 인력을 보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같은 노력은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국내 건설사가 카자흐스탄의 경제 도시 알마티에서 개발하는 주상복합단지 사업에 약 260억원을 투자했다. 카자흐스탄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국가별로 가장 유리한 영업모델을 통해 진입해야 합니다. 증시규모와 거래규모가 크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에선 증권업을, 풍부한 자원과 SOC 개발이 진행중인 국가에선 다양한 파이낸싱이 가능한 자산운용업이나 은행업 등 시장친화적인 모델을 추진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자산`이 성장의 초석 자산을 늘리는 것도, IB영업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증권이 대형 종합금융투자은행으로 가기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인재`를 갖춰야한다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인터뷰 내내 여러번 인재육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임직원의 전문화는 현대증권이 종합금융투자회사로 가는 핵심 키워드의 하나입니다. 제가 부임한 이후 200명 이상의 임직원을 국내·외 MBA 및 금융전문과정에 파견했고, 그들이 돌아오면서 현대증권의 전문성은 더욱 향상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현대증권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실적개선의 비결도 다름아닌 `인재` 때문이라고 했다. 인재는 "보이지 않는 자산"이라는 것. "지인들로부터 현대증권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실적개선의 비결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런 질문에 저는 명쾌하게 대답합니다. 답은 `보이지 않는 자산`의 증대입니다. 우리는 지난 수년간 재무제표 상에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자산`의 증대에 진력했습니다. 임직원들의 체력 증진, 실력 배양이 바로 그것입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고 정신이 건전할 때 정도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 30년을 거친 김 사장의 믿음이다. 그래서 김 사장은 해마다 1, 2회씩 전직원들과 함께 등산을 즐긴다. 현대증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불수도북 산행(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을 쉬지않고 등반하는 산행)`도 2004년부터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불수도북 산행은 현대증권의 도전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입니다. 찌는듯한 무더위와 쏟아지는 졸음, 체력적 한계에 도전하면서 귀중한 사실 하나를 깨닫고 공유하게 됐습니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야말로 현대증권을 국내 최고의 증권회사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초석입니다." [대담 = 김희석 증권부 부장]
2007.04.13 I 안승찬 기자
백운산 옷자락 꽃물 들기 시작할 때에…
  • 백운산 옷자락 꽃물 들기 시작할 때에…
  • ▲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5km길에 핀 벚꽃. 올해는 3월 마지막 주말쯤 섬진강변에 벚꽃이 만개할 전망이다.[조선일보 제공] 남한 땅에 ‘백운(白雲)’을 이름 삼은 산은 수십 개에 이른다. 그 중 전남 광양 백운산(1218m)을 으뜸으로 꼽는 까닭은 이 산만이 지닌 독특함 때문일 것이다. 호남정맥이 남해바다에 내려앉기 전 최남단을 장식하는 백운산은 봄이면 고로쇠로 인기를 누리는 한편 높이에 걸맞은 뛰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특히 골짜기 같은 분위기의 섬진강과, 강 건너 동서로 펼쳐진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는 맛은 그 어느 산에서도 맛볼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호남정맥 최고봉인 백운산 등산로는 대부분 교통이 편리한 옥룡면 동곡리(동동마을) 쪽으로 나있다. 사람들이 가장 자주 찾는 코스는 백운사-정상 왕복코스(3시간)와 진틀 → 병암 → 신선대 → 상봉(백운산 정상) → 백운사 → 선동 코스(5시간)다. 준족(駿足)들은 상봉에서 남동릉을 타고 억불봉을 올랐다가 노랭이재를 거쳐 동곡리로 내려선다(6~7시간). 4월말까지 지속되는 ‘봄철산불예방기간’에는 논실 → 한재 → 신선대 → 상봉(편도 3시간)과 동곡리 포스코 광양제철소 수련관 → 노랭이재 → 억새능선 → 억불봉(편도 1시간30분) 2개 코스만 개방하지만, 섬진강 조망 산행에는 문제되지 않는다. 두 코스 모두 위험한 바위지대에는 철계단이나 철다리가 놓여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가는 길| 광양 시외버스터미널 앞 승강장이나 농협하나로마트(거의 붙어 있음)에서 답곡(21-2번)이나 논실(21-3번)행 광양교통(061-762-7295) 버스 이용(두 버스 모두 동곡리 경유). 오전 7시30분(답곡), 9시 (답곡), 9시40분(논실), 11시40분(답곡), 오후 1시(논실), 1시40분(답곡), 3시40분(답곡), 5시40분(논실), 7시(답곡), 7시40분(답곡), 9시(동곡리). 요금 1000원. 남해고속도로 광양IC에서 빠져 나와 오른쪽으로 다리 건너서 옥룡입구 삼거리를 거쳐 863번 지방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향한다. 옥룡면사무소(061-797-2603)를 지나 삼거리에서 ‘동곡리’ 방향 다리 쪽으로 빠져 8㎞쯤 가면 동곡리다. 숙소| 동곡리 일원에는 허름한 민박집에서 세련된 펜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숙박업소와 염소·닭 요리를 겸하는 음식점이 많다. 민속가든(민박·061-762-7678), 청송민박식당(061-762-0922), 캐빈하우스민박(식당·061-762―7133). 먹거리| 광양불고기는 육질 좋은 한우와 담백한 양념, 숯불석쇠구이, 그리고 넉넉한 양 덕에 인기다. 불고기 1인분(200g) 1만3000원, 갈비살 1만8000원, 홍창 1만3000원, 특양 1만8000원, 누룽지 2000원 공기밥(된장찌개나 김치찌개 포함) 1000원 정도 한다. 삼대불고기(061-762-9250), 구광양불고기(061-763-4500), 대중식당(061-762-5670), 한국식당(061-761-9292) 등이 유명하다. 주변 여행지| 백운산 자연휴양림(061-763-8615)은 2000년 6월에 개장한 면적 120㏊의 휴양림이다. 산막 14동, 오토캠프장 19개소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863번 지방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 옥룡면사무소에서 ‘동곡리’ 방향으로 약 1.5㎞ 간 후 삼거리를 만나면 ‘백운산 자연휴양림’ 이정표를 따라 왼쪽 길로 간다. 산막이나 캠프장 예약은 인터넷(www.gwang yang.go.kr)으로만 가능하다. 휴양림 입구 2㎞ 전에 있는 백계산 동백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백나무 군락이다. 규모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 보전이 잘 돼 있다.
성제봉 오르는 길목에 봄바람이 분다
  • 성제봉 오르는 길목에 봄바람이 분다
  • ▲ 지리산 성제봉을 오르는 길목에 있는 악양벌의 푸른 보리밭. 넉넉하게 펼쳐진 벌판과 이를 휘감는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봄산을 만끽하자.[조선일보 제공] 따스한 햇살 아래 아른아른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를 타고 경남 악양의 성제봉을 오른다. 악양벌 푸르른 보리밭 길 따라 산기슭으로 다가서는 사이 꽃샘추위에 잠시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이내 열린다. 청학사 풍경소리 들으며 산길로 접어든다. 낙엽 두텁고 가파른 산길에 숨이 가빠지고 장딴지가 뻐근해지지만 쉬엄쉬엄 걷노라니 바위 조망대가 반겨준다. 발 아래 악양벌이 펼쳐지고 벌판 뒤로는 섬진강이 유유히 흐른다. 청학사 일원은 푸른 대숲 덕분에 다른 곳보다 훨씬 따스한 분위기다. 막 피어난 진달래 붉은 빛에 취해 훠이훠이 날아 성제봉 정상에 올라선다. 바람이 드세다. 산봉을 통째로 들어올려 먼바다로 내동댕이 칠 기세다. 그런데도 S자로 뒤틀며 뻗어 내린 성제봉 능선 아래 섬진강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은빛 모래밭을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내리고 있다.  산행 안내 | 성제봉(聖帝峰·‘형제봉’·1116m) 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산밑으로는 악양벌이 넉넉하게 펼쳐지고, 그 벌판을 휘감으며 섬진강이 흐르며 동화 속 그림을 보여준다. 산세와 조망도 뛰어나다. 설악산의 바위 능선 하나를 뚝 떼어 옮겨놓은 듯한 산릉(山稜) 북쪽으로 삼신봉(1284m)에서 영신봉(1652m)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남부능선과 천왕봉(1915m)에서 반야봉(1732m)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이 장대하게 펼쳐지고, 섬진강 건너로는 광양 백운산(1218m)이 거대하게 솟구쳐 있다.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을 화려하게 마무리 짓는 성제봉의 여러 코스 중 한산사를 기점으로 삼아 정상을 왕복하는 산행이 가장 인기 있다. 긴 오르막이 정상까지 이어지지만, 험로마다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놓아 어린 자녀와 함께라도 오를 만하다. 섬진강 강줄기를 따르는 19번 국도에서 악양면으로 드는 길목에 ‘소상낙원(瀟湘樂園)’이라 새겨진 바위 옆길로 들어서면 한산사 주차장으로 연결된다. 한산사에서 가파른 농로와 소나무숲길을 20분쯤 따르면 둘레 800m 규모의 고소성(姑蘇城·사적 제151호)이 나온다.  하동 군지(郡誌)에 따르면 ‘신라 김춘추 장군이 백제 공격을 위해 당나라에 원병을 청하여 축조했다’는 산성이다. 그 위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줄기가 빤히 바라보이는 등 조망이 빼어나다. 섬진강 조망이 주목적이라면 산성에서 마무리 짓는 것도 괜찮다. 고소성 이후 북으로 뻗어 오른 성제봉 능선은 정상에 다가설수록 풍광이 한결 나아진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진 능선 길을 따르다 바위벼랑을 끼고 돌면 커다란 바위 두 개가 이마를 맞댄 통천문(通天門)이 나타나고, 그 바위 구멍을 빠져나가면 악양 주민들이 ‘무지니들’이라 일컫는 악양벌판이 활짝 펼쳐진다. 옛 봉수대를 지나 조망을 즐기며 거대한 바위절벽을 끼고 돌아 올라서면 신선대 정상이다. 이후 험한 구간이 연이어 나타나지만 구름다리나 쇠사다리가 길을 이어준다. 구름다리에서 20분쯤 가면 철쭉제단에 닿는다. 정상까지 아직 1.5㎞를 더 가야 하지만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장쾌한 조망 덕에 지루할 짬이 없다. 쌍봉 가운데 먼저 올라서는 남봉(南峰)이 북봉(北峰)에 비해 약 5m 더 높은 정상이다. 왕복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등산 마니아들은 청학사 → 정상 → 신선대 → 통천문 → 한산사 코스를 선호한다(약 5시간). 강선암 → 철쭉제단 → 한산사(약 3시간30분) 코스는 악양면사무소에서 추천하는 코스다. 능선에 오르기까지 제법 힘이 드는 이 코스들의 경우 한산사 주차장에 승용차를 받쳐놓고 택시를 이용해 산행기점으로 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 택시요금 한산사-강선암 9000원, 한산사-청학사 1만1000원. 악양개인택시 055-883-3009, 011-830-5100, 011-830-3259. 성제봉에 오르려면 산행에 앞서 악양면사무소(055-880-6093)에 전화로 입산신고를 해야 한다. 주변 여행지| 화개면 벚꽃축제가 3월 30일~4월 1일 열린다(화개청년회 055-883-5715). 산행 후 박경리씨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평사리 외둔마을의 예스런 돌담길, 소설 속 최참판댁(입장료 1000원) 등의 구경을 빠뜨리지 말자.  섬진강변에 바비큐 그릴, 의자, 그늘막 등을 갖춘 평사리공원(하동군청 산림녹지과 055-880-2496)은 좋은 쉼터다. 강가로 내려가 모래사장을 걸을 수도 있다. 폐기물수수료 성인 1인당 1000원, 초·중·고등학생 및 군인 800원, 취학 전 아동 400원. 가는 길| 서울 남부시외버스터미널(02-521-8550, www.nambuter minal.co.kr)에서 화개 경유 하동행 버스를 타고 화개정류장에서 악양행 버스를 갈아탄다. 남부터미널 출발시각 오전 9시10분, 10시50분, 오후 1시30분, 3시10분, 4시30분, 6시30분. 4시간 소요, 2만3300원. 화개정류장(055-883-2793)에서 악양까지 가는 버스는 1일 10회(오전 6시55분~오후 6시20분) 운행. 1100원이고 20분 정도 걸린다. 차를 갖고 간다면 남해고속도로 하동IC → 하동 방향으로 우회전 → 19번 국도 섬진강변길 → 악양면 순으로 진입한다. ‘최참판댁’ 이정표가 계속 나온다. 숙소| 악양면 들목에서 섬진강변을 따라 하동 쪽으로 2㎞쯤 가면 전망 좋은 알프스모텔(055-884-6427)이 있다. 회남재 방향 개치마을 너른마당(055-884-3888, www.너른마당.com)은 1층(30평, 방 2개와 거실), 2층(22평, 방 2개와 거실), 암자방(6평) 등의 시설로 민박을 한다. 하동읍내나 화개면 소재지에도 숙소와 식당이 많다. 먹거리| 악양면사무소 부근의 솔잎한우집(055-883-6686)은 솔잎을 발효시켜 만든 사료로 키운 한우를 내놓는다. 쇠고기 소금구이 1인분(150g·여러 부위 섞어서) 1만4000원, 돼지고기 1인분 6000원. 솔봉식당(055-883-3487)은 가마솥 닭백숙으로 유명하다. 4~5인분 3만5000원. 악양면에서 하동읍으로 이어지는 섬진강변에는 재첩국, 재첩무침, 참게탕 등으로 이름난 음식점이 즐비하다. 악양면 부근에는 야생차밭으로도 이름난 곳이 많다. 그 중 중정다원(010-2859-1423)은 성제봉 산행 들머리인 청학사 위쪽 노전면에 조성된 차밭 겸 다원이다. 순천대 사진예술학과 겸임교수인 이창수씨 부부가 7년 전부터 농사를 짓고 있다. 전망 좋은 다실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우전(100g) 8만원, 쉽게 마시는 발효차(100g) 3만원.
섬진강, 봄을 생중계하다
  • 섬진강, 봄을 생중계하다
  • ▲ 성제봉 오르는 길목의 고소성 아래로 펼쳐진 섬진강. 푸른 벌판을 휘감는 섬진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성제봉은 유유하고 따사로운 ""봄산""의 풍경을 선물한다.[조선일보 제공] 섬진강은 성급히 휘돌지도, 바삐 여울져 흐르지도 않고 한 굽이 돌 때마다 정갈한 모래톱을 속살로 드러내는 강이다. ‘가장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강’이라 하긴 어렵지만, ‘누군가 가장 깊게’라고는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강이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도 내 고향의 강 같다고 말하게 하는, 깊고 깊은 강이 섬진강이다. 그 섬진강을 따라 꽃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매화꽃이 만개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벚꽃 소식이 들려온다. 겨울과 봄 사이에 낀 어정쩡한 계절. 지루했던 등산인이나 유산객들에게 이보다 기쁜 소식은 없을 것이리라. 때를 놓치지 말고 섬진강변의 산을 올라보자. 가까이서 바라보는 섬진강도 좋지만 산릉을 따르며, 산정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섬진강은 또다른 감흥을 일으킨다. 너른 강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협곡 안의 가는 물줄기처럼 바라보이기도 하며 한결 깊고도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그 강물 따라 하얀 꽃잎이 둥둥 떠다닌다고 생각하니 섬진강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사람과 차량이 뒤엉켜 시끌벅적한 벚꽃 길을 피해 호젓한 산길을 따르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점만으로도 의미있는 여행일 것이다. 봄산은 희망이다. 섬진강을 조망하지 않더라도 봄산은 누구에게나 흥을 돋우기 마련이다.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이 녹아 내리면 누런 낙엽을 뚫고 새싹이 돋고, 산릉의 나무마다 앙증맞게 피어나는 새잎을 바라보면 잃었던 꿈을 되찾는 기분이 들게 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도 활짝 펴보자. 부드러운 산길 따라 걷노라면 마디마디가 펴지고, 근육이 부드럽게 풀리는 기분이 들 것이다. 산록에 꽃이 핀다고 긴장을 완전히 풀지는 말자. 산릉 곳곳엔 아직도 얼음이 녹지 않은 곳이 있다. 특히 낙엽 쌓인 북사면이나 바윗길에 접어들 때에는 발 밑을 잘 살펴 낙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4월 초까지 산밑은 벚꽃에 진달래가 활짝 필만큼 날이 포근하더라도 산 위에는 간혹 찬바람이 쌩쌩 불어댄다. 장갑은 물론 모자 달린 덧옷도 준비하고, 흙길에 엉덩방아 찧을 경우에 대비해 여벌 바지를 준비하도록 한다. 산행에 앞서 스트레칭은 기본이다. 겨울보다 낙상의 위험이 높다. 질척하게 녹은 길에선 균형을 잃기 쉽고, 미끄러질 확률 또한 높다. 등산용 지팡이를 준비한다면 그러한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따스한 물 담긴 보온병 하나쯤 배낭에 챙겨 넣은 다음, 이번 주말이면 벚꽃으로 화려하게 치장할 섬진강변으로 달려가보자. 하늘을 가릴 만큼 무수히 피어난 벚꽃이 천상화원 같은 환상적인 세계를 선사할 것이다. 하얀 꽃비를 맞은 다음 지리산 남단을 장식하는 경남 하동군 악양면 성제봉과 전남 광양 백운산을 올라보자. 섬진강은 두 산을 가르며 흘러내린다. 때문에 이들 산만큼 섬진강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산은 없다. 악양 성제봉에 올라 은빛 모래사장을 가르며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보고, 강밑으로 내려서 모래사장을 걸어보자. 고로쇠로 유명한 광양 백운산 또한 섬진강 전망대 같은 산이다. 정상인 상봉이나 억불봉에서 바라보이는 섬진강은 수십년지기 길동무처럼 정겹게 느껴질 것이다.
''봄철운동'' 겨우내 안 쓰던 근육, 무리하면 탈 나기 쉽상
  • ''봄철운동'' 겨우내 안 쓰던 근육, 무리하면 탈 나기 쉽상
  • [한국일보 제공] 봄은 미뤄뒀던 새해 결심을 실천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해가 길어져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겨울보다 훨씬 쉽고 따뜻한 기온으로 활동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봄 날씨가 시작된 요즘. 너도 나도 야외로 나와 운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의욕만 앞선다면 피곤한 것은 몸. 갑작스럽게 움직이는 근육에 무리가 올 수 있고 연령에 맞지 않는 운동을 계획 없이 진행하면 탈을 부를 수 있다. 봄철 권할 만한 운동들과 주의점을 전문의들의 조언과 함께 알아본다. 봄철에는 등산 조깅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 운동들이 권장된다. 이들 운동은 심혈관 계통 질병만 없다면 어느 연령층이나 강도 조절만으로 큰 위험 부담 없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등산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가며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자연과 접해 육체 단련 뿐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인 정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고혈압이나 협심증이 있다면 상당한 주의를 요하며 30분 산행에 10분 휴식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등산 중에 목이 마르다고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소화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땀이 많은 체질이라면 등산에 앞서 소금을 준비하는 것도 요령이다. 조깅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라 많은 사람들이 무작정 덤벼드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의 심폐기능을 순차적으로 강화한다는 생각으로 강도와 거리를 점차 늘려가는 ‘인내’가 필요하다. 선병원 관절센터 송인수 과장은 “무리한 조깅은 달릴 때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족저근막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아킬레스건염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고도 비만인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며 “헬스클럽의 러닝머신에서 달릴 때는 자신의 몸 상태가 아닌 기계의 작동에 몸을 맡기게 되어 무리를 하면 무릎연골 파열, 십자인대 손상의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 타기는 무릎이나 발목에 실리는 하중이 비교적 적어 체중이 많이 나가고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딱 좋은 운동이다. 자전거 운동은 척추에도 좋은데 이는 페달을 밟으면서 척추가 이상적으로 굽어져 골반이 들리는 자세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들병원 장원석 척추통증의학부장은 “자전거를 탈 때 허리를 심하게 숙이면 몸무게가 허리에 주로 실리게 되어 척추에 무리가 간다” 며 “좌골신경통을 앓고 있다면 달리는 도중 틈틈이 일어선 자세로 허리를 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유산소 운동은 다리를 격하게 움직이므로 평소 다리 혈관에 문제가 있었던 경우라면 아무래도 운동의 강도 조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운동을 하면 몸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산소를 각 기관으로 보내기 위해 순환하는 혈액량이 늘어나는데 혈관이 부실한 경우 이를 감당 못하고 곳곳이 막히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강남연세흉부외과 김재영 원장은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수시로 다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혈액순환에 좋지만 의욕이 앞서 몸을 무리하게 움직이면 오히려 혈관질환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봄철 운동 때 놓쳐선 안될 것이 있다면 자외선이다. 겨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지는 자외선으로 피부 내부 진피 속 탄력 물질이 파괴되고 노화가 촉진된다. 이를 무시한 채 야외 운동을 하면 멜라닌 색소를 촉진, 기미와 주근깨가 크게 늘어난다. 전문의들은 야외로 나가기 전에 자외선 차단 지수 SPF 30이상,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제품을 노출부위 위주로 빠짐없이 발라야 한다고 말한다. 연령대별 추천 봄 운동 ●10~20대 마라톤, 인라인 스케이트 등 심폐기능과 유연성 향상에 좋은 운동 ●30~40대 가벼운 조깅, 자전거 타기, 등산 ●50대 이후 건강검진을 거친 후 수영이나 파워워킹 등 관절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
(인물포커스)68세에 에베레스트 도전
  • (인물포커스)68세에 에베레스트 도전
  • ▲ 조광현씨[이데일리 박동석기자] “베이스 캠프, 여기는 정상! 더 오를 곳이 없다” 얼마나 외치고 싶었던 한 마디인가. `여기는 정상`을 외치기 위해 그는 이를 악물고 고된 훈련을 감내해 왔다. 가슴이 벅차 오른다.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그는 정상에서 발아래 광활하게 펼쳐진 티벳 고원과 히말라야 8,000m급 14좌의 위용을 둘러보며 감격을 주체하지 못 한 채 외친다. "여보! 얘 들아! 아빠가 해냈어" 조광현씨가 매일같이 그려온 에베레스트 등정의 순간이다. 그는 놀랍게도 혈기 왕성한 젊은이가 아니다. 올해 나이 68세. 칠순이 내일모레다.  그의 꿈은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있다. 그는 며칠 후 60세 이상 대원으로만 구성된 실버(Silver)원정대의 일원으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한다. 그가 정상에 오르면 한국에서는 에베레스트에 오른 최고령 등정자로 기록된다. 세계적으로도 지난 2006년 등정에 성공한 일본인 아라야마 다키오씨에 이어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등정자 반열에 끼게 된다.  아라야마 다키오씨는 70세 7개월에 에베레스트에 올랐으니 그래봐야 겨우 2년차이다.  한국인 가운데는 지난 2004년 47세인 천병태씨가 정상에 오른 것이 최고령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를 올랐었습니다. 내친 김에 세계 7대륙 최고봉에 다 오를 생각입니다.” 그의 꿈은 에베레스트가 끝이 아니다. 한창 때의 나이도 힘든 7대륙 최고봉을 빠짐없이 오르는 게 목표다. ◇ "어렵고 힘든 것을 즐긴다" 전문 등산가도 아닌 그가 어떻게 에베레스트를 꿈꾸게 되었을까? 그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 때문이었다. 지난 2006년 3월이었다. 세계적으로도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한 해군 특수전 부대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 수중파괴)출신인 그는 후배들 두명과 함께 킬리만자로를 등정했다. 과천 율목산악회원이기도 한 그가 킬리만자로에 간 것도 처음에는 ‘좀 더 높은 곳에 가보자’는 평범한 이유였었다.  그런데 킬리만자로를 오르자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뭔가 뜨거운 불덩이가 치밀어오르는 것이었다. 킬리만자로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싶은 갈망이었다. 그러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산악회가 1947년 4월 30일 이전 출생자로 대원을 제한한 에베레스트 실버원정대를 모집한다는 신문기사를 본 것이었다. “하늘이 주신 기회라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망설이지 않고 한걸음에 대원신청을 하고 선발테스트에 참여했다. 그리고 50명이 넘게 몰린 희망자 가운데 엄격한 체력훈련과 고소적은 능력, 산행능력 시험을 거뜬하게 통과해 2007년 7명으로 압축된 최종멤버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그를 비롯해 평균 나이가 68세에 달하는 실버원정대 최종대원들은 지난해 9월부터 20㎏이나 나가는 배낭을 메고 경기도 북부의 한북정맥을 4박5일간 종주하는 가 하면 지리산, 설악산 죽음의 계곡, 한라산을 오가며 그야말로 지옥훈련을 견뎌냈다.  전문 산악인도 아니면서 한 겨울 캄캄하고 추운 새벽에 크램폰(얼음벽을 오르기 위해 등산화밑에 착용하는 톱니 모양의 등산용구)을 차고 눈덮힌 북한산 인수봉을 올랐고, 날밤으로 서울 북부 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을 종주하는 불수도북 산행도 이겨냈다.  지난해11월에는 24박25일 일정으로 해발 6,189m의 네팔 임자체(아일랜드 피크)에서 고소 적응훈련을 받기도 했다. ▲ 지난해 11월 고소적응훈련을 위해 에베레스트가 있는 네팔 히말라야 쿰부지역을 찾은 조광현씨가 훈련도중 임자체(아일랜드 피크)를 배경으로 UDT/SEAL전후회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물 4ℓ를 포함해 25㎏이나 나가는 배낭을 메고 5일동안 하루 14시간씩 산행한 한북정맥 훈련이 가장 힘들더군요. 그 때 누군가 말벌통을 잘못 건드려 15방 이상이나 쏘였는데 설상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말벌 폭탄의 충격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밀어냈다. 보통사람들 같으면 그 정도로 심하게 말벌에 쏘이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실버 정예 원정대원들의 체력은 이렇게 젊은 전문 산악인 보다도 강인하다. 실버원정대 부단장을 맡고 있는 김종호 고대산악회 회장은 “산행 지원을 나온 젊은 대원들이 `제발 좀 천천히 가자`고 애원할 정도로 실버 원정대원들의 체력은 엄청나다”고 혀를 내둘렀다. ◇ "60세까지가 인생 1모작" 조광현씨가 모진 훈련을 이겨내고 에베레스트 등반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모험없는 삶은 무의미하다’는 모험정신과 UDT시절부터 몸에 밴 철저한 체력관리 덕분이다. 젊은 시절 누구나 두려워하는 UDT도 ‘한계에 도전해 보자’고 자진해 입대한 그다. 그는 70세까지는 현역 UDT대원 체력의 기본 조건을 유지할 생각이다. 이 조건은 턱걸이 15개 이상, 윗몸 일으키기 60회(1분), 팔굽혀펴기(일명 풋샵) 60회, 달리기 1㎞ 4분에 주파, 2분동안 숨참기 등이다. 그는 10여전전 위암으로 위 3분의2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고도 UDT 체력 기본 조건을 별 무리 없이 해내고 있다. 그 놀라운 집념과 강철 같은 체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건강하게 살아야 인생 2모작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꾸준하게 운동을 한 덕분이지요” 군생활 30년후 지난 89년 대령으로 예편한 뒤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수중안전협회 회장 일을 6년동안 한 후 65세 때인 지난 2004년에야 사회생활을 끝낸 조광현씨는 “인생은 60까지가 1모작이고 이후 100세까지가 2모작인 시대가 이미 왔다”라고 강조한다. 나름대로 `인생은 2모작`이라는 설계가 있었기에 건강 유지도 가능했을 터다. 그는 나머지 인생인 2모작 기간을 되도록 재미있고 유익하게 보낼 생각이다.  에베레스트의 기회를 잡았으니 나머지 5대륙 최고봉도 차근차근 밟을 계획이다. 날씨, 강풍, 눈사태등 고산 등반에는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변수가 너무도 많으니 목표 달성을 장담할 순 없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해왔듯이 겸손한 마음으로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수십년 동안 공을 들여 길러낸 건강은 제2의 인생을 버텨줄 소중한 자산이다. 오랜 군 생활에 남들만큼 큰 돈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그의 제 2 인생은 보석 같은 건강이 있기에 더없이 뿌듯하다.
2007.03.09 I 박동석 기자
(CEO칼럼)안병익 대표, "휴대폰 GPS 의무화 조기도입 필요"
  • (CEO칼럼)안병익 대표, "휴대폰 GPS 의무화 조기도입 필요"
  • [포인트아이 안병익 대표]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재해재난에 의한 사고가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nbsp;교통사고만 1년에 약 21만 건이 발생하고 약 6천명이 목숨을 잃어 한국은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가 13명으로 일본의 7.1명에 2배에 이른다. 또한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근로자 사망 만인율은 한국이 2.09로 선진국보다 8배가 높다. &nbsp;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이동통신 가입자가 많은 나라 중 하나이다. 또한 무선인터넷과 IT기술이 가장 잘 발달된 나라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최고의 재난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선진국이 되기 위한 첫 걸음으로 “휴대폰 GPS 장착 의무화”를 조기에 도입하여 각종 사고나 재난으로부터 신속하게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nbsp;이미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GPS 의무화와 유사한 법안이 발효되어 시행 중이고 최근 일본에서도 4월 이후 출시되는 모든 3세대(3G) 휴대폰에는 발신 시 자신의 위치를 자동 통보하는 ‘위치정보통지시스템’ 장착이 의무화된다고 한다. &nbsp;일부 보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정보통신심의회의 3G 휴대폰 GPS 장착 의무화 권고를 받아들여 오는 4월 이후 출시되는 모든 3G 이상 모델에 GPS 장착을 의무화했다. 또한 총무성은 오는 2009년까지 GPS 휴대폰 보급 목표를 전체의 50%, 2011년에는 90%까지 끌어올릴 계획도 결정했다고 한다. &nbsp;일본의 GPS폰 의무화 배경에는 최근 휴대폰에서 각종 신고 및 긴급구조 요청 전화가 급증하고 있지만 발신자가 현재 위치를 설명 못해 사고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nbsp;미국에서는 이미 1999년에 미연방통신위원회(FCC) 가 무선 E-911이라는 법률을 제정하여 휴대전화를 통한 긴급구조 요청 시에 이동통신사업자들이 50~100M의 위치정확도로 위치정보를 구조기관에 보낼 수 있는 단말기 와 설비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nbsp;FCC는 전국을 이동전화기반(이동전화 내에 GPS 칩 삽입 등)으로 95%까지 E911 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강제규정하고 있으며, 통신사업자들은 FCC에 분기별 현황 보고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유럽평의회가 2003년도에 E112 이라는 법률을 제정하여 유럽 내에서 긴급 상황 시에 긴급구조 기관에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포괄적인 규칙을 제정하였다.&nbsp;국내에서는 정통부가 휴대폰 가입자들이 화재, 조난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휴대폰의 긴급버튼만 누르면 즉시 자신의 정확한 위치가 119 등 긴급 구조기관에 통보돼 신속한 구조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위치정보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을 제정하여 2005년부터 시행 중이다.&nbsp;&nbsp;그러나,&nbsp;미국이나 일본처럼 공공목적을 위한 휴대폰 GPS 의무장착 규정이 없다. LBS(위치정보서비스) 법 입법 과정에서 초기 법률안에 포함되어 있던 휴대폰 GPS 의무화 규정이 개인정보 침해를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의무장착 규정을 삭제하였기 때문이다.&nbsp;현재 대부분의 휴대폰이 채택하고 있는 기지국(셀) 방식의 LBS 수집 방법은 도심지에서 약 반경 300M 이상의 위치 오차와 교외지에서는 반경 1∼4㎞의 위치 오차가 발생, 실제 긴급구조 시에 그 효용성이 떨어진다. &nbsp;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에 의한 긴급구조 요청은 점차 증가되고 있으며, 소방방재청은 이동전화 위치정보활용을 통해 긴급구조 시간이 상당히 단축되었지만 아직까지 이동전화의 위치정보 오차로 인해 구조활동시간이 평균 1.1시간으로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LBS산업협의회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전체 3900만대 휴대폰 중에 16%인 630만대만이 GPS가 탑재된 폰으로 확인됐다.&nbsp;그러나 최근 국내에서도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휴대폰에 GPS 탑재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LBS산업협의회는 소방방재청, 이동통신 3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학계 등으로 ‘위치측위고도화추진반’을 구성하고 GPS 고도화에 따른 기술 및 정책 로드맵 작성에 착수했다. &nbsp;이동통신사들도 3G 폰에서는 GPS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여야 각 당도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향후 출시되는 모든 휴대폰에 GPS 탑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강력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nbsp;GPS 폰은 발신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긴급재난이나 심장마비, 교통사고 등 각종사고 발생시, 그리고 납치나 유괴 등의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이동통신사들은 총무성의 GPS 의무화 방침을 받아들여 GPS 장착 휴대폰 생산을 크게 늘리고 휴대폰 화면의 지도로 목적지까지의 길 안내 제공 등 위치정보를 활용한 각종 LBS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nbsp;2002년 2월초 경기도 포천의 국망봉(1천1백68m)에서 일가족이 산행 중 눈길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결국 네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가 있었다. 이들은 휴대폰으로 구조기관에 지속적으로 구조를 요청했으나 구조기관은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서 구조를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nbsp;만약 이들의 휴대폰에 GPS가 탑재되고 그 위치정보가 구조기관에 통보만 되었더라면 이들의 생명은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 적용 가능한 기술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여 안타까운 생명을 잃는 일이 허다하다. GPS 의무 장착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문제는 이미 LBS 법에서 강력하게 위치 정보의 오남용을 규제하고 있어서 문제가 안된다.&nbsp;정부는 OECD 최하위 재난국가에서 벗어나고 안전불감증에 걸린 나라라는 오명을 벗고 싶다면 선진국처럼 강력한 의지로 휴대폰 GPS 의무화 조기도입을 추진하여 국민 생활의 향상과 공공복리증진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nbsp; 안 병익&nbsp;대표<약력>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박사스탠포드 경영대학원 SEIT 수료KT연구소LBS산업협회 서비스분과 위원장한국공간정보시스템학회 이사포인트아이2000년 4월 포인트아이닷컴 설립2001년 3월 LBS플랫폼 개발2003년 4월 KTF 위치정보 시스템구축2005년 1월 K-ways 텔레매틱스 서비스2006년 6월 코스닥 증권시장 상장
2007.03.07 I 임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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