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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9000달러 횡보 이어가는 비트코인…"단기적으로는 하락"
  • 6만9000달러 횡보 이어가는 비트코인…"단기적으로는 하락"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달 반감기 이후 큰 폭의 가격 상승을 점치는 가운데, 가격 변동성 또한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픽사베이)8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05% 하락한 6만920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03% 상승한 3420달러에, 리플은 변화없는 0.59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939만5000원, 이더리움이 491만1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851.4원이다.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에 보상으로 돌아가는 비트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이는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것이다. 이번 반감기는 네 번째로 비트코인 블록 보상이 6.25개에서 3.125개로 줄어든다. 역대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해왔다.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루카스 키엘리 디지털자산 투자 플랫폼 일드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반감기 사이클에서 BTC 조정폭은 25%를 넘지 않으며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며 “이는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장기 보유자의 지속된 물량 축적으로 인한 것이다. 반감기 이후 매도세가 있겠지만 그후 사상 최고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설립자는 “비트코인 가격은 아직 반감기 호재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비트코인은 지금의 10배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렉트 캐피털 가상자산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현재 재매집(reaccumulation) 단계에 있으며, 곧 반감기 이전 되돌림에 직면할 것”이라며 “최근 BTC가 7만 달러 저항을 뚫지 못하면서 재매집 구간의 단기 고점은 거의 확실해진 듯하다. 이제는 단기 바닥을 확인해야 할 것이지만, BTC는 반감기 이후 포물선을 그리고 나아갔다. 해당 구간은 BTC를 매집할 마지막 기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4.08 I 김가은 기자
SK케미칼, 울산공장 G-House완공··· 협업 제고·증설 부지 확보
  • SK케미칼, 울산공장 G-House완공··· 협업 제고·증설 부지 확보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SK케미칼이 울산공장에 분산된 업무 공간을 통합, 새로운 종합 관리 공간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1일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순환재활용 소재 등 그린케미칼 제품을 생산하는 울산공장에서 신축 종합관리동 지-하우스(G-House)를 완공했다고 밝혔다.유호섭 SK케미칼 생산인프라본부장(오른쪽 다섯번째)과 관계자들이 종합관리동 지-하우스 준공을 기념해 테이프 커팅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케미칼 제공지-하우스는 폐 플라스틱을 원료로 하는 순환재활용 소재, 자연 유래 성분 바이오 소재 등 SK케미칼이 추구하는 ‘그린(Green)소재’의 의미를 담았다.그린소재 사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울산공장은 코폴리에스터 일괄 생산체제를 갖추고 핵심 원료물질인 CHDM(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을 비롯해 스카이그린(SKYGREEN), 에코젠(ECOZEN) 등 코폴리에스터 제품군과 함께 최근 주력하고 있는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하는 순환재활용 소재군인 스카이펫(SKYPET) CR, 코폴리에스터 에코트리아(ECOTRIA)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스판덱스, 인조가죽, 우레탄 탄성소재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전분을 원료로 사용한 바이오 소재 에코트리온(ECOTRION)도 울산공장에서 생산된다.지상 4층 연면적 7100㎡ 규모로 완공된 지-하우스는 울산공장 내 산재되어 있던 경영지원, 안전환경, 엔지니어링 등 사무·기술 부서의 근무공간과 식당 등 복리후생 공간을 한 곳으로 합쳐 지어졌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부서 간 협업과 소통이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직원식당, 건강관리실, 피트니스 공간 등 복지 공간을 최신 설비로 교체해 구성원들의 근무 여건과 편의성도 개선했다고 밝혔다.한편, SK케미칼은 기존 4개 건물을 하나로 통합해 지-하우스를 완공함에 따라 향후 신규 사업, 기존 설비 추가 증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약 2만7000㎡의 부지를 확보하게 됐다.유호섭 SK케미칼 생산인프라본부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순환 재활용 소재 시장과 환경 변화에 유연히 대처할 수 있도록 생산 인프라와 기술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4.01 I 김경은 기자
'뼛속까지 장사꾼' 맨유 구단주 "음바페 사는 대신 넥스트 음바페 찾겠다"
  • '뼛속까지 장사꾼' 맨유 구단주 "음바페 사는 대신 넥스트 음바페 찾겠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구단주가 된 짐 래트클리프 INEOS 회장.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실질적으로 이끌게 된 짐 래트클리프 INEOS 회장이 킬리안 음베파를 영입하는 대신 ‘넥스트 음바페’를 찾겠다고 말했다.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9일(현지시간) “래트클리프가 구단의 성공을 위해 당장 큰 돈을 쓰기보다는 젊은 유망주를 키우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래트클리프는 프로 사이클 선수 게런트 토마스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음바페에게 많은 돈을 쓰는것보다 넥스트 음바페를 찾고 싶다”며 “넥스트 음바페나 넥스트 주드 벨링엄, 또는 넥스트 로이 킨을 찾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한두 명 선수에게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이 아니다”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클럽을 이끌 적절한 사람을 적절한 자리에 배치하고 선수 영입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또한 래트클리프는 구단의 조직구조를 바꾸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경 시절에는 그가 매니저였다. 지금은 더이상 매니저가 없고 대신 코치가 있다”며 “코치는 스포츠 디렉터에게 보고하고 스포츠 디렉터는 단장과 경영진에게 보고한다. 조직을 올바르게 만든 다음 최고의 사람들로 채워야 한다”고 덧붙였다.영국의 석유-화합 기업인 INEOS를 이끌고 있는 재벌인 래트클리프는 지난 1월 맨유의 지분 27.7%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주인이 됐다. 기존의 구단주였던 글레이저 가문은 일선에서 물러나고 래트클리프가 구단의 총괄 운영을 맡는다.현지에선 뼛속까지 장사꾼인 래트클리프가 당장 큰 돈을 들여 거물급 스타를 영입하는 대신 선수 연봉 등 비용을 줄이는데 먼저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4.03.20 I 이석무 기자
‘재활용 페트로 전기차 타이어를’…3사 협력해 국내 최초 상용화
  • ‘재활용 페트로 전기차 타이어를’…3사 협력해 국내 최초 상용화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탄소 배출을 절감하려는 국내 산업계의 노력으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PET)를 적용한 타이어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됐다.SK케미칼, 효성첨단소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순환재활용 페트(PET, 폴리에스터) 섬유 타이어코드’를 적용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 개발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순환 재활용이란 버려진 플라스틱을 화학 반응으로 분자단위로 분해해 만든 원료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만드는 SK케미칼만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다.상용화 단계 이전 컨셉 타이어나 시제품 용도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적용된 사례는 있었으나, 화학적 재활용 PET 기반 타이어코드가 타이어 완제품 상용화까지 이어져 시장에 출시되는 것은 국내 최초다.SK케미칼-효성첨단소재-한국타이어가 상업화한 지속가능 타이어.(사진=각사.)SK케미칼, 효성첨단소재, 한국타이어는 2년여에 걸친 협력을 통해 이 타이어를 공동개발했다. SK케미칼은 순환재활용 페트 ‘스카이펫(SKYPET) CR’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효성첨단소재는 이를 원료로 해 고강도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사(Recycled PET 원사) 타이어코드를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된 타이어코드는 한국타이어의 프리미엄 전기차용 타이어 아이온 브랜드에 적용됐다. 지속가능 원료 비중이 45%인 타이어 아이온은 최근 유럽 자동차 업체의 엄격한 신뢰성 검증을 거쳐 최종 사용 승인을 획득, 신차용 타이어로 장착된다.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형태를 유지하고 주행 시 타이어에 부여되는 하중과 충격을 견디는 역할을 하는 섬유 재질 보강재로서 타이어의 내구성능, 주행성을 높이고 편안한 승차감을 부여하는 핵심 소재이다. 특히, 전기차는 400㎏ 넘는 배터리가 달려 있는 전기차 무게를 버티기 위해 가볍고 내구성이 우수한 고강도 타이어코드 소재가 필요하다.SK케미칼 ‘스카이펫(SKYPET) CR’은 폐플라스틱을 세척해 다시 쓰거나 플레이크 형태로 잘라 재활용하는 물리적 재활용 방식에 비해 무한하게 재활용해도 고품질의 물성과 안전성이 유지된다는 장점과 함께 석유화학기반 소재와 동등한 물성을 구현할 수 있다.이번 타이어 개발은 원료물질을 공급하는 화학업체와 이를 가공한 섬유 등 소재 기업, 완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의기 투합해 만든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산업계의 중론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등 연료의 지속가능성과 함께 재활용 원료나 바이오 원료 기반으로 만들어진 지속 가능한 소재를 찾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세계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점유율 1위로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효성첨단소재는 이러한 완성차 업계의 니즈를 반영해 2022년 재활용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생산 공정에 대해 타이어코드 업계 최초로 친환경 소재 국제 인증인 ‘ISCC PLUS’ 인증을 획득하며 재활용 소재 적용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ISCC PLUS는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지침(RED)에 부합하는 지속가능성과 저탄소 제품에 대한 국제 인증제도다. 원료와 생산과정, 유통과정 등 전 주기에서 검증을 받아야 인증 획득이 가능하다.이번에 한국타이어가 개발한 아이온 모델은 효성의 타이어코드를 포함해 바이오·서큘러·바이오-서큘러 폴리머, 바이오 기반 실리카 등 지속가능 원료가 45% 적용됐고 타이어 최초로 ISCC PLUS 인증 로고가 각인됐다.구본희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은 “한국타이어는 2050년까지 모든 타이어에 지속가능 원료를 100% 사용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며,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을 중심으로 친환경 원료 적용을 확대해 글로벌 타이어 업계의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태정 효성첨단소재 타이어보강재 PU 상무는 “최근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로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의 지속가능소재 적용을 늘리고 있고, 타이어회사들 또한 ISCC PLUS 인증을 획득하는 등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국내외 고객사들과 협업을 통해 친환경 제품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석 SK케미칼 사업개발본부장은 “이번 공동개발은 온실가스 감축과 소재와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소재 생산자와, 중간재 제조사, 최종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협업의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양한 산업계에서 이러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리사이클 소재 사용의 폭을 넓히고 브랜드 오너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계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05 I 김성진 기자
美 은행주 뛰자, 고개드는 국내 은행주…반등 시작할까
  • 美 은행주 뛰자, 고개드는 국내 은행주…반등 시작할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은행주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반등하면서, 국내 은행주도 동조화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은행주 역시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양호한 실적 대비 주가가 역사적인 저점 수준에 도달하며,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전날 대비 0.26% 상승한 599.26에 마감했다. 연초(1월2일, 592.44)와 비교하면 1.15% 소폭 올랐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6.83%와 비교하면 지지부진한 수치다.4대 금융지주의 주가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신한지주(055550)는 0.75% 상승한 3만3800원에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0.52%, KB금융(105560)은 0.1% 각각 올랐다. 반면 우리금융지주(316140)는 홀로 0.17% 소폭 내렸다.은행주 전반이 이날 상승 마감한 것은 국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미국 은행주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골드만삭스는 전날 대비 0.97% 올랐다. 2분기 이익은 둔화했지만, 상업용 부동산 감가상각과 대출 기관 그린스카이 매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을 제외하면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웨스턴 얼라이언스도 예금 증가 영향에 7.78% 올랐다.국내 은행의 2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지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조9715억원으로 전년(5조6950억원) 대비 4.8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이익 증가 기조가 예상된다.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의 완만한 하락으로 이자이익은 정체될 수 있지만, 비이자이익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하반기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 폭이 둔화하고, 지주 전체 여신 대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한 점이 실적 악화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근거다. 견고한 실적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은 높아졌다. 주요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8~0.36배 수준으로 역대 하단 수준까지 하락했다.증권가에선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이 높아진 것이 반등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6~7%대,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9~10%대의 배당수익률이 점쳐진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이 없으며 높은 배당수익률을 고려할 때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확보됐다”고 분석했다.일각에선 국내 은행주의 실적 모멘텀이 미국 대비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국내 은행권 역시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예상되는 반면, 이자이익의 경우 조달비용 상승 부담과 대출 성장률 정체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상대적인 실적 모멘텀은 강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07.21 I 김응태 기자
IMF "한국 부동산 가격 하락률, OCED 집계 46개국 중 17위"
  • IMF "한국 부동산 가격 하락률, OCED 집계 46개국 중 17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 하락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46개국 중 17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북 아파트 단지.2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프라카쉬 룬가니(Prakash Loungani) 독립평가국 부국장 등 IMF 연구진들은 지난 15일 블로그를 통해 한국의 최근 인플레이션 조정 부동산 가격 하락률은 -1.4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OECD가 집계한 46개국(회원국 38개국, 비회원국 8개국) 중 17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연구진에 따르면 46개국 중 31개국이 하락세를 보였다. 덴마크(-5.91%)가 하락폭이 가장 컸고, 스페인(-0.03%)이 가장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0.57%)과 중국(-0.55%)은 각각 26위, 27위를 기록했다.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수년간 꾸준히 오르다 최근 떨어지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평균 400bp(1bp=0.01%포인트) 올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금리는 수요 측면의 소득과 인구 증가, 건설 비용 및 규제와 같은 다양한 공급 요인과 함께 부동산 가격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실질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주택 가격 상승 속도는 약 2%포인트 느려진다”고 강조했다.이들은 미국을 예로 들었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년 사이 정책금리를 거의 0%에서 4.5~4.75%까지 인상했는데, 이에 따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말 7.1%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모기지 금리가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평균적인 미국 부동산 구매자의 월 이자 지급액이 100달러 증가했다”며 “변동 금리 모기지가 주를 이루는 국가의 부동산 구매자에겐 그 영향이 더 심각할 수 있다”고 했다.이들 연구진은 최근 세계 중앙은행들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며, 부동산 시장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IMF는 전 세계 약 85% 국가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한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9% 정도에서 올해 약 6.5%로 둔화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2년간 집값이 40% 올랐다가 작년 19~20% 떨어져 조정 국면인데 한은에선 집값이 너무 빨리 떨어져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세 문제 등 금융안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를 보고 있다”면서도 “올 1~2월은 집값이 떨어지는 속도가 둔화돼 금융안정 측면에서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 그런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출처=IMF 블로그
2023.03.20 I 하상렬 기자
차세대 태양전지 수분 안전성 향상..2000시간 실험서 95% 효율 유지
  • 차세대 태양전지 수분 안전성 향상..2000시간 실험서 95% 효율 유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수분 안정성을 높인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했다. 실험 결과, 2000시간 수분 노출 실험에서도 95% 이상 초기효율을 유지했다.성균관대는 박남규 화학공학과 석좌교수 연구팀이 페로브스카이트 크리스탈 패싯(원자 배열이 공간적으로 반복된 패턴을 가지는 결정에서 기하학 모양의 평평한 면)에 따른 수분 안정성 차이점을 발견하고, 수분에 가장 안정적인 패싯 위주 필름을 제작했다고 15일 밝혔다.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연구팀.(왼쪽부터)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 마이클 그랏첼 스위스 로잔공대 교수, 마춘칭 성균관대 박사.(사진=성균관대)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유무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광흡수 소재를 포함하는 태양전지 기술이다. 앞서 2012년 박남규 교수팀은 9.7% 효율의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처음 개발해 ‘페로브스카이트 포토볼타익스’라는 새로운 학문분야를 개척했다.태양전지용 페로브스카이트 광흡수층은 간단한 용액공정을 이용해 150도 이하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제작할 수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일반적으로 알려진 용액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첨가제 공법을 이용해 100번 부위와 111번 부위 결정 패싯이 잘 발달한 페로브스카이트 필름을 만들고, 패싯에 따른 광전류 의존성을 밝혔다.이번 연구에서는 패싯이 잘 발달한 페로브스카이트 필름이 수분에 노출되면 수분 안정성이 패싯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100번 부위와 달리 111번 부위 패싯이 수분에 안정적이라는 점을 발견했다.이론계산 결과, 그 이유는 물의 젖음 에너지가 111번 부위 패싯에서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발생했다. 분광분석과 엑스선 회절을 이용한 분석결과에서도 100번 부위 패싯에서는 물과 강한 결합이 생겼고, 페로브스카이트 상전이가 일어나 광흡수 특성을 잃었다.따라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수분 안정성을 개선하려면 111번 부위 패싯으로 구성된 필름을 제작해야 했다. 연구팀은 첨가제(사이클로헥실아민)를 이용해 111번 부위 패싯이 98% 차지하는 페로브스카이트 필름을 만들었다.시험 결과, 이 필름으로 만든 태양전지는 30~40% 상대습도 환경에서 약 2000시간 동안 초기효율의 95% 이상을 유지했다.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지난 13일자로 게재됐다.
2023.01.15 I 강민구 기자
SK케미칼-풍림P&P, 국내 최초 ‘화학적 재활용 식품 용기 생산’ 맞손
  • SK케미칼-풍림P&P, 국내 최초 ‘화학적 재활용 식품 용기 생산’ 맞손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케미칼과 풍림P&P가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소재 식품 용기 생산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SK케미칼(285130)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케미칼 본사 사옥에서 풍림P&P와 ‘화학적 재활용 식품 용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자리엔 이동규 풍림P&P 대표이사, 김응수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풍림P&P는 오뚜기 브랜드의 식품 용기, 포장재 등을 생산하는 식품 포장재 전문기업이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따라 포장재 생산 전 공정에 친환경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친환경 소재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화학적 재활용 원료(r-BHET·recycled BHET)가 99% 사용된 SK케미칼의 ‘스카이펫(SKYPET) CR’을 활용해 다양한 식품 접촉 용기를 개발하고 양산을 위해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식품 용기 양산에 필요한 ‘스카이펫(SKYPET) CR’을 공급하고, 풍림P&P는 이를 활용해 재생 원료 함량 99% 용기를 개발, 글로벌 리사이클 스탠다드(GRS) 인증도 획득할 방침이다. 여기서 쓰이는 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분해해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려 고분자인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SK케미칼의 ‘스카이펫(SKYPET) CR’은 기존 석유화학 기반 페트(PET) 소재 대비 온실가스를 약 70%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삼다수가 스카이펫 CR이 적용된 생수 리본(RE:Born)을 출시한 데 이어 섬유·필름 용도 시장에서도 온실가스 저감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동규 풍림P&P 대표이사는 “친환경 실천은 인류의 지속 생존을 위한 최후의 활동으로 절박함을 가지고 추진돼야 할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며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저탄소 용기를 개발하고 사용해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응수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사업부장은 “유엔 협약과 국내외 플라스틱 규제로 ‘탈(脫)플라스틱’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화학적 재활용 소재 ’스카이펫 CR’로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순환 경제를 실현하고 ESG 경영에 입각한 사업체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응수(왼쪽)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사업부장과 이동규 풍림P&P 대표이사가 ‘화학적 재활용 식품용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케미칼)
2022.11.01 I 박순엽 기자
SK케미칼, 친환경브랜드와 협업…'패션·섬유' 공략 강화
  • SK케미칼, 친환경브랜드와 협업…'패션·섬유' 공략 강화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케미칼이 업사이클링 브랜드와 손잡고 패션산업 친환경 사업 확대에 나선다. SK케미칼(285130)은 업사이클링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프로젝트1907과 ‘화학적 리사이클 원단 및 업사이클링 패션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프로젝트1907은 사회적기업 ㈜세상에없는세상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다. 플라스틱이 인류사에 등장한 1907년 이전의 원시적 아름다움이 존재했던 세상을 열망하기 위해 2021년에 브랜드를 론칭하고 리사이클 소재로 제작한 액세서리와 친환경 원단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이번 협약에 따라 프로젝트1907은 SK케미칼의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플랫폼 ‘이음’과 손잡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원단 제작과 패션 제품 출시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원단 생산에 필요한 ‘스카이펫(SKYPET) CR’을 공급하고, 프로젝트1907은 화학적 재활용 소재 원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내구성이 우수한 원단으로 기능성 의류, 가방, 모자 등 다양한 패션 제품을 제작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폭넓게 사용 가능한 업사이클링 원단과 패션 제품을 프로젝트 1907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분해해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린 후 고분자인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폐플라스틱을 분쇄해 다시 사용하는 ‘물리적 재활용’ 소재와 달리 화학적 재활용 페트 소재는 미세 이물질이 적어 정장, 캐쥬얼, 기능성 스포츠 의류와 커튼, 침구류 등에 사용할 고품질의 섬유도 생산할 수 있다. SK케미칼은 천연유래 바이오 소재인 에코트리온(ECOTRION)을 적용한 친환경 인조가죽을 개발한 데 이어 아트임팩트,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화학적 재활용’ 원단개발·판매 협력 등을 통해 지속가능 패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 섬유는 시장형성 초기 단계이지만, 우수한 품질과 안정적인 생산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리사이클 섬유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친환경·리사이클 섬유패션산업 육성 전략’에 따르면 전 세계 재활용 섬유 수요 규모는 2018년 53억3200만달러에서 2026년 80억200만달러(10조3700억원)로 연평균 5.2% 증가할 전망이다.김정식 세상에없는세상 대표이사는 “기존 업사이클링 소재는 섬유 제품 생산 이후 또다시 재활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며 “화학적 재활용을 활용해 무한 반복 재생산이 가능한 선순환 업사이클링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재준 SK케미칼 신사업개발 실장은 “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확실한 솔루션이며, 균일한 품질의 원료 공급이 가능하다는 차별화된 물성으로 재활용 원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협업 활동을 통해 화학적 재활용 소재의 일상화를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10.27 I 함정선 기자
반도체 장비기업들.."경기침체지만..미래 위한 투자 지속"
  • 반도체 장비기업들.."경기침체지만..미래 위한 투자 지속"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400억원 이상을 투입, 경기 광주 본사 내 공장(광주캠퍼스) 증설을 마무리한 뒤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 착공한 광주 캠퍼스는 이번 완공을 통해 연면적 2만 925㎡(약 6330평)에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원자층증착장비(ALD)를 비롯해 반도체 원판(웨이퍼) 위에 필요한 물질을 입히는 증착장비 분야에 강세를 보인다. 최근에는 증착장비 기술을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 등으로 확대 중이다.주성엔지니어링은 광주캠퍼스 1층에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반도체 장비보다 면적이 큰 장비 생산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2층에는 반도체 장비 제조를 위한 전용공간을 구축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증설을 통해 반도체 장비 생산능력을 종전보다 10배 이상 확대했다. 이와 함께 생산 효율성을 높여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주성엔지니어링 광주캠퍼스 전경 (제공=주성엔지니어링)반도체 장비기업들을 중심으로 최근 증설을 위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진다. 이는 최근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침체를 보이는 반도체 경기와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이들 기업은 ‘위기에 투자한다’는 전략을 통해 오는 2024년에 다시 돌아올 반도체 ‘빅사이클’(호황)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익아이피에스(240810)는 최근 경기 평택 진위3산단에 신사옥을 완공했다. 이 회사 역시 플라즈마화학증착장비(PE CVD) 등 반도체 증착장비 분야에 주력한다. 신사옥은 연면적 2만 7428㎡(약 8297평)에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다. 원익아이피에스는 신사옥 준공을 통해 반도체 장비 생산능력을 종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끌어올렸다.원익아이피에스는 신사옥 안에 품질 향상을 위한 유관부서를 밀집 배치하는 한편, 구성원 간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는 협업공간을 마련했다. 아울러 피트니스센터와 카페라운지, 야외정원 등 복지시설도 운영한다. 원익아이피에스 관계자는 “신사옥을 통해 반도체 장비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근무환경 개선, 자율적인 소통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니테스트(086390)는 경기 평택드림테크 산업단지 안에 신공장을 완공한 뒤 가동 중이다. 연면적 1만 4939㎡(약 4519평) 규모다. 유니테스트는 번인장비 등 반도체 검사에 쓰이는 장비 분야에 강세를 보인다. 이번 평택 공장 운영을 통해 기존 용인 공장 대비 생산능력을 3배 정도 강화했다. 유니테스트는 반도체 검사장비 외에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등 신사업을 평택 공장에서 추진할 방침이다.이 밖에 테크윙(089030)은 경기 화성 공장 증설에 41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투자 기간은 오는 2024년 6월까지다. 테크윙은 검사장비로 반도체를 이송한 뒤 양품·불량품을 분류하는 장비인 핸들러에 주력한다. 테크윙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성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증설을 결정했다”며 “사업장을 일원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들 기업 증설 투자는 오는 2024년쯤 회복할 반도체 경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장비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이달 충북 청주사업장 6만㎡ 부지에 반도체 공장 ‘M15X’를 착공한다. SK하이닉스는 M15X 공장 건설에 총 15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와 함께 공급망 불안정으로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관련 시장이 불황에 접어든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향후 2년 내 다시 돌아올 반도체 호황기에 대비하기 위해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 반도체 장비기업들 역시 증설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25 I 강경래 기자
SK케미칼, 세계 최대 플라스틱·고무 박람회 참가..“글로벌 에코 트랜지션 주도”
  • SK케미칼, 세계 최대 플라스틱·고무 박람회 참가..“글로벌 에코 트랜지션 주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SK케미칼(285130)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들고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플라스틱·고무 박람회에 참석한다. ‘그린소재’와 함께 ‘플라스틱 순환 경제’를 중점적으로 전시하며 글로벌 에코 트랜지션(세계 친환경 그린소재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그린소재’, 플라스틱 순환 경제’ 전시SK케미칼은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되는 플라스틱·고무 산업 박람회인 ‘K 2022’에 참가한다고 18일 밝혔다. 3년 주기로 열리는 K 2022는 세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 및 고무산업 박람회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순환경제 △디지털화 △기후보호 같은 업계의 핵심 현안들이 다뤄질 예정이다.SK케미칼이 세계 최대 플라스틱·고무 박람회에 마련하는 부스 조감도.(사진=SK케미칼)SK케미칼은 올해 ‘그린소재’와 함께 ‘플라스틱 순환 경제’를 경험할 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부스 디자인은 친환경을 테마로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Copolyester)로 제작된 자재로 전시공간을 조성해 화학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순환경제’를 강조할 계획이다.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친환경 시장 니즈에 맞춰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온 그린소재, ‘리사이클 플라스틱’과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을 집중 전시한다. 또한, 전기·전자, 자동차, 필름·섬유 시장을 겨냥한 고기능 탄성재료 ‘에코펠’(ECOPEL)도 처음 선보인다.SK케미칼은 먼저 ‘리사이클 플라스틱’ 분야에서 △화학적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에코트리아(Ecotria) CR-Series(화학적 재활용)’ △재활용 페트 원료(PCR)를 사용한 ‘에코트리아 R-Series(물리적 재활용)’ △소비자가 사용 후 PET로 재활용이 가능한 ‘클라로(Claro)’로 구성된 ‘지속가능 패키징 솔루션(SPS)’ 라인업을 소개한다. 화학적 재활용이란 수거된 폐플라스틱을 화학적 반응을 통해 깨끗한 플라스틱을 만들수 있는 원료물질을 회수하는 기술을 말한다.SK케미칼 관계자는 “3년 전 ‘K2019’에서 물리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에코트리아 R’을 선보인 이후 빠른 기술개발 및 세계 최초 상업화를 통해 화학적 재활용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며 “SPS와 함께 전시되는 ‘에코젠 프로(ECOZEN Pro)’는 내충격성과 식기세척기 내구성을 향상시킨 소재로 스포츠 보틀, 블렌더, 밀폐용기에 사용가능하다”고 설명했다.또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페트(PET)인 ‘스카이펫(SKYPET) CR’은 소재가 적용된 생수병 제주삼다수 리본(RE:Born)’을 비롯해 섬유, 필름이 함께 전시된다. EU·미국 등 2030년 재활용 플라스틱 30% 이상 의무사용 등 규제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용기, 라벨 및 산업용 장섬유 분야에서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신규 바이오 소재도 공개바이오 기반 플라스틱 소재로는 100% 식물성 소재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 폴리올 에코트리온(ECOTRION)을 전시한다. 또한, 이를 활용해 개발한 고유연 생분해성 소재 에코플란(ECOPLAN)과 열가소성 탄성재료 에코펠(ECOPEL)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SK케미칼이 세계 최대 플라스틱·고무 박람회에 마련하는 부스 조감도.(사진=SK케미칼)에코트리온은 기존 석유 기반 원료를 사용하는 폴리올을 바이오 물질로 대체하는 신소재로 합성피혁, 의류, 코팅 및 접착 소재, 바이오 스판덱스 등의 핵심원료로 사용된다.종량제 봉투, 쇼핑백, 지퍼백과 같은 필름 포장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고유연 생분해성 소재 에코플란은 기존 PLA, PLA/PBAT 소재보다 유연성 및 가공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바이오 함량과 투명도가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바이오 열가소성 탄성재료 에코펠은 기존 석유화학 소재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을 보유하면서 바이오 함량을 64%까지 높일 수 있어 엘라스토머 시장의 지속가능 솔루션으로 기대된다.김현석 SK케미칼 GC사업본부장은 “글로벌 화학산업은 ‘지속가능성’과 ‘순환경제’라는 패러다임에 기반한 친환경, 리사이클 기술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SK케미칼의 ‘그린소재’ 포트폴리오와 친환경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적극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10.18 I 박민 기자
“해양 폐플라스틱 수거해 친환경 셋톱박스로”
  • “해양 폐플라스틱 수거해 친환경 셋톱박스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스카이라이프(대표이사 김철수)가 11일 해양 폐플라스틱을 수거하는 비치코밍 행사를 진행했다. 수거한 폐플라스틱으로 친환경 소재 셋톱박스를 만들어 ESG 환경경영에도 앞장선다.인천대교 기념관 부근 제방에서 열린 금번 행사에는 스카이라이프 임직원 외에 KT그룹 희망나눔재단과 녹색연합 등 약 40명이 참여했다. 비치코밍 참여자들은 2개조로 구역을 분리해, 제방 경사로에 쌓여있던 페트병 등 폐플라스틱을 포함한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다.스카이라이프가 수거한 폐플라스틱 중 투명 페트병을 LG화학으로 전달하면 리사이클 과정을 거쳐 재생원료로 만들어진다. 이를 다시 셋톱박스 제조사로 보내 친환경 셋톱박스의 소재로 활용한다. 스카이라이프는 올해 생산 예정인 셋톱박스 중 약 1만대를 친환경 셋톱박스로 제작하고 내년부터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김철수 스카이라이프 대표는 “금번 행사는 단순한 환경보호 활동을 넘어 스카이라이프의 본업과 연관된 친환경 셋톱박스 제작으로 이어지는 환경경영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앞으로도 스카이라이프는 ESG 관점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발굴하며 ESG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2022.10.11 I 김현아 기자
진대제 "반도체 10년 후면 기술적 한계, 패키징시장서 활로 찾아야"
  • 진대제 "반도체 10년 후면 기술적 한계, 패키징시장서 활로 찾아야" [송길호의 파워인터뷰]
  •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전략과 관련, “앞으로 10년이면 기술적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며 “시스템반도체분야에서 대기업들이 패키징 등 후(後)공정분야에 적극 진출,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길호 이데일리 논설위원 겸 에디터]미중 패권 경쟁 속에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Chip4·한국 미국 일본 대만)의 출범이 임박하면서 글로벌 반도체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중국을 배제한 생산체제의 블록화로 반도체 시장의 생태계는 전략적 변곡점에 다가서고 있다. ‘산업의 쌀’ 반도체는 이미 경제적 부가가치의 영역을 넘어 외교 안보 차원의 핵심 전략물자로 의미가 확대된 상태. 지금 전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이다. 반도체 산업의 전환기, 한국 반도체는 어떻게 대응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할까. 메모리분야에서 30년간 누려온 아성을 계속 지키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까. 반도체 첨단공정의 기술력이 거의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향후 이를 돌파할 전략은 무엇일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는 없을까. 정부의 반도체 지원정책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삼성전자시절 세계 최초로 16메가·64메가·256메가 디램(DRAM)을 차례로 개발한 주역으로 오늘날 삼성 반도체 신화의 밑거름을 이룬 ‘미스터 반도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으로부터 그 해법을 들었다.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스카이레이크를 이끌고 있는 그는 최근 서울 강남의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금 반도체 시장은 사이클에 따른 일시적 위기가 아닌 지정학적 갈등, 그에 따른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구조적 위기”라며 “칩4 출범에 따른 파장은 내년초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펀더멘탈 리밋(기술력의 근본적 한계)은 앞으로 10년”이라며 “메모리분야에서 초격차 전략을 유지하되 대기업들은 패키징 등 후(後)공정분야에 적극 진출,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인력양성과 관련해선 “단순히 대학 반도체 학과 정원을 늘리는 식의 단편적 접근에서 벗어나 기초과학 분야를 튼튼히 다지고 이공계 기술인력 전체를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특히 고급인력은 정부가 첨단 국가프로젝트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직접 판을 짜주면 전문기술 습득을 통해 자연스럽게 육성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반도체 공급망 재편…구조적 위기 ▶반도체 산업 위기론이 팽배합니다. 예년에 비해 불황과 호황 사이클이 짧아졌다는 분석도 있구요. “반도체시장은 20∼ 30년 전만해도 호황과 불황 사이클이 4년주기로 있었어요. 올림픽 열리는 해는 호황, 월드컵때는 불황 이런 식이었죠. 호황때 공장을 여러 회사에서 동시에 짓게 되면 공급과잉으로 값이 크게 떨어져요. 생산능력에 비해 5%과잉이면 20%정도 하락하죠. 반대로 공급이 5%부족일때 값은 20%올라갑니다. 공장 짓는 사이클에 따라 공급 과잉과 부족이 반복된거지요. 이를 ‘실리콘 사이클’이라고 불렀어요.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이런 흐름이 없어졌어요. 메모리는 삼성, 파운드리는 TSMC 등 분야별로 독과점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니 다른 기업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할리 없지요. 그래서 이후 반도체 사이클은 뚜렷하지 않게 됐어요.”▶반도체 경기는 매크로 경제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얘기군요. “분명히 구별해야 해요.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아 반도체시장이 침체에 빠진 것인지 지정학적 문제 등 구조적 문제 때문인지. 매크로 상황에 영향을 받아 불황이 오는 건 크게 걱정할 게 없어요. 수급조절하고 경쟁력 올리면서 대응하면 되요. 그러다가 경기 사이클이 좋아지면 해소되지요. 진짜 위기는 내가 잘 만든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을때 오는거에요. 전략적 위기지요. 미중 갈등 속에 2015년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이후 반도체 패권과 맞물려 우리나라는 지금 그 사이에 끼어 있어요. 진짜 위기, 전략적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겁니다.”▶실제 칩4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공급망재편이 본격화되고 있지요. “미국이 블록을 형성해 중국 배제전략을 펼치겠다는 건데 반도체는 분명 미국이 우위에 있으니 이 전략은 상당히 먹힐 겁니다. 파장은 내년초부터 눈에 띄게 나타날 거에요. 지금은 중국이 반도체 재료 등을 일정부문 확보하고 있어 문제 없겠지만 내달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이 연임된 이후엔 IT업계, 전자회사 등에서 실상이 드러날거에요. 지금 반도체 공급망 문제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처럼 중국내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자제품 품귀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요. 세계 전자제품의 3분의 2가량을 중국에서 만들잖아요.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서방에서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더니 러시아 천연가스가 끊기면서 유럽에 비상이 걸린 것과 마찬가지지요.”▶우리로선 전략적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는군요. 단순히 미국 편에 선다고 끝날 게 아니라 중국에 대한 대처가 고민입니다. 홍콩 포함 중국에 대한 반도체수출이 60%이상되고 공급망도 촘촘히 엮여 있는데 중국시장을 외면할 수는 없잖아요. “제조측면에선 당연히 칩4에 들어가야해요. 장비나 원자재에 대한 미국 의존도가 높잖아요. 문제는 파는 건데…눈치를 잘 봐서 팔아야죠. 중국시장이 고립된다고 해서 예전 코콤 규제 때처럼 메모리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을 전면적으로 제한하진 못할 겁니다. 당시에도 기업들은 홍콩 등 우회로를 찾아 팔건 다 팔았어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는 러시아 미사일을 보니 서양의 반도체가 모두 들어있었다는 것 아니에요. 이런 문제는 굳이 공식화할 필요 없어요. 미국이 수출을 제한해도 기업으로선 비용이 더 들더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있으니. 정부의 통제 밖이 될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중국에 메모리 공장도 있어서 그쪽 생산분은 중국 시장에 판매할 수 있잖아요?” 코콤(COCOM·대공산권전략물자 수출통제위원회)은 냉전시절 서방권이 공산권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기구였다. 소련 붕괴후에도 90년대말까지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첨단제품은 중국에 팔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은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을 통해 자국에서 보조금 받는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에 설비투자를 할 수 없도록 가드레일 조항을 두고 있잖아요. 설비를 업그레이드해야 할텐데 계속 투자할 수도 없고.“둘중에 하나 택하면 되요. 반도체의 경우 미국 보조금을 받으면 좋겠지만 꼭 받아야 되는 것도 아니고. 중국에 설비투자를 해야 할 필요성과 보조금을 받는 것의 유불리를 따져 봐야지요. 하지만 미국 입장에선 투자유치를 위해 어떻게든 보조금을 주려고 할거에요. 시간이 지나면 절묘한 타협점을 찾게 될 거에요. 그동안 인내가 필요하고 전략적 모호성도 필요합니다” ▶그러면 미국 입장에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계속 압박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되는 겁니까 “정치적인 요인이 크죠. 미중 갈등이 패권 전쟁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잖아요. 지금 바이든 대통령이 내세우는 건 중국과 분명히 선을 긋고 다른 동맹국들에게 같이 협력하자고 하는건데 칩4는 중국고립을 위한 일종의 상징적인 조치에요.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하고 있겠고.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체면이 있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내달 시진핑의 3연임이 확정되면 달라질거에요. 바이든도 시진핑도 약간씩 유화정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요.”▶이 같은 구조적 위협 속에서 어떻게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까요. “블록간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여러 갈등상황에서 줄타기를 잘 해야되죠. 삼성은 1등기업이기 때문에 그 파고를 가장 크게 맞을수도 있어요. 1986년 미일반도체협정으로 (반도체 공급망 재편 이후) 일본 NEC가 세계 1등에서 그대로 주저앉았잖아요. 삼성으로선 기술적 초격차를 유지해야만 안전합니다. 중국이 코너에 몰려 몇년간 주춤할때 오히려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포함한 반도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돌파해야 합니다.”◇後공정 분야를 미래의 먹거리로 ▶실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위탁생산)분야에서 1등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했어요. 대만 TSMC에 비해 시장점유율은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데. 여기에 인텔까지 가세하고 있으니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치킨게임이 벌어질 것 같군요. “인텔이 파운드리를 하면 TSMC만큼 잘할 겁니다. 빠르게 따라잡을 거에요. 기반이 워낙 탄탄한데다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지요. TSMC가 1등이니 시장을 가장 많이 빼앗길거고 삼성은 특유의 제조능력으로 지금 할 수 있는 몫은 할겁니다. (인텔의) 팻 겔싱어 CEO가 매출 1000억 달러 정도 하겠다고 하던데 이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3분의 1까지 끌어올리겠다는거에요. 첨단 공정과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건데 인텔이면 해낼 수 있습니다. 필요 인재와 자금력도 확보할 수 있으니 자신감도 있어요. 반면 삼성이 TSMC를 물리치고 1등으로 도약하기엔 역부족이지 않을까요? 휴대폰, 컴퓨터, 가전산업 등 유사 분야의 고객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모두 합쳐 반도체 종합 1위 기업은 될 수 있겠지요.” 인텔은 지난해 2월 전설의 CEO 앤디 그로브(1979∼2005년) 시절 CTO를 역임했던 팻 겔싱어를 다시 영입해 재도약에 나섰다. 진 회장은 지난 5월 팻 겔싱어의 방한때 그의 요청으로 만났다. 1990년대 삼성 메모리사업부장과 인텔 CTO였던 두 사람은 이후에도 계속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반도체산업은 정말 격변기에 돌입하는군요. “(겔싱어에게) 지금 3㎚(나노미터)기술을 상용화한다고 하는데 반도체 기술이 언제까지 연장될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어요. 10년은 더 할 수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반도체는 펀더멘탈 리밋에 접근한지 꽤 오래됐습니다. 반도체는 극도로 미세한 ㎚ 크기 선폭의 해상도로 생산을 합니다. 실리콘 원자 간격이 0.35nm인데 3nm선폭은 실리콘 원자를 10개 모아둔 공간이지요. 전자는 이 실리콘의 다이아몬드 격자구조의 벽과 충돌하면서 일정 속도로 움직여야 하는데 이 선폭이 너무 작으면 움직임을 제어할 수 없어 연산 기능이 안 돼요. 또한 이 크기의 정밀도를 요하는 노광, 에칭, 증착 등 제조공정을 위한 장비와 소재들의 값이 천문학적으로 뛰어올라 투자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지요. 그러면 더 이상 혁신이 어려워지고 가격경쟁만 치열하게 일어날테니 반도체 산업 전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어요. 이런 현상이 앞으로 10년 후에 나타날 수 있다고 겔싱어가 얘기했고 상당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으로선 재앙이자 도전입니다.”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합니까.“그래서 패키징과 같은 후(後)공정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요. 전(前)공정만큼 혁신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전력소모를 줄이고 반도체 칩의 속도와 성능을 올리기 위한 첨단기술은 전공정 만큼 후공정에도 필요합니다. 전공정 제조기술을 패키징에 적용하는 날이 다가옵니다. 반도체 칩을 3차원으로 여러개 쌓아 올리고 칩 사이에 전기공급을 연결하고 칩 간 네트워킹이 원활해지면 칩 패키지 하나로 컴퓨터나 자율주행 자동차를 움직이는 세상이 오게 될거에요. 시스템반도체는 설계와 파운드리 뿐 아니라 패키징 기술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파운드리+패키징’ 복합전략을 구사해야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요. 현재 패키징 시장 규모는 1000억 달러 정도로 팹리스나 파운드리와 거의 비슷해요. 대만과 중국이 80%가까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톱10에 들어가는 패키징 전문회사 하나 없습니다. 후공정에 과감히 투자해야 10년 후 후회하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지금 (국회에 상정된) 반도체특별법에도 패키징 육성 방안은 없습니다.”반도체 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은 제조공정에 따라 설계(Fabless+Chipless) → 제조(Foundry) → 조립(Packaging) →검사(Testing) 단계로 이뤄진다. 설계와 제조단계를 전공정, 조립과 검사 단계를 후공정이라고 한다. 설계는 미국, 제조는 대만이 선두. 대만은 미어텍 등 팹리스가 맡긴 설계에 따라 TSMC 등 파운드리 회사가 전공정을 맡고, 협력사인 ASE 등이 후공정을 담당하는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문제점이군요. 반도체 산업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후공정 분야에 관심이 없다는 점은 환기해야 할 부분이군요.“삼성이 파운드리 분야에 투자를 더한다고 하니 후공정쪽에 투자하는 대기업들이 따로 나와야 해요. 일반 중소기업들은 어려워요. 10년은 내다보고 최소 1조원은 투자해야 하니. 아예 이 분야의 1조원 짜리 회사를 M&A해도 되요. 돈을 많이 주고라도 미래를 봐야죠. 윤석열정부 인수위원회에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달했어요.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중요한 분야입니다.”▶시스템 반도체 내에서도 인공지능 반도체가 유망하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까요. “설계능력에 한계가 있어요. 지금 우리나라 비메모리분야 설계 인력 다 합쳐도 엔비디아나 퀄컴보다 적어요. 삼성전자 비메모리 설계 인력이 만 명이 채 안된다고 하는데 엔비디아 한 회사만 6만명이에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인력 다 합쳐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올해 전세계 반도체시장 규모는 6332억 달러. 이중 메모리분야(1665억 달러)가 26%,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4333억달러(68.4%) 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WSTS). 미국은 시스템 반도체를 기반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51%, 메모리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한국은 25%, 파운드리 분야 선두 대만은 15%를 차지하고 있다.(IC Insights)기업별로는 2021년 기준 삼성전자가 매출 831억 달러로 인텔(756억 달러), TSMC(566억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정부, 첨단 프로젝트 만들어 고급인력 양성▶반도체 산업은 인력의 산학 연계가 미흡하고 미스매치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인력양성을 위해 반도체 학과 정원을 늘린다고 하는데. “반도체 과를 만들면 반도체 인력이 만들어집니까? 반도체 기술은 상당히 복합적이에요. 수학, 물리, 금속, 전자·전기, 화학, 재료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있는 분야입니다. 반도체라는 분야가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만약 반도체 인력이라고 특정한다면 전자 전산학과를 전공한 설계인력을 말하는 걸 겁니다. 그러나 반도체는 자율주행차나 5G통신 같은 시스템의 특정 기능을 실행하는 부품입니다. 시스템 전체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설계 전반을 이끌 수 있는 상위 개념의 리더가 있어야 해요. 그 역할을 누가 할까요? 반도체 과를 만들어 인력을 육성해도 절반은 인공지능 등 다른 소프트웨어 분야에 빼앗길거에요. 요즘은 반도체분야 보다 소프트웨어 전문인력들의 대우가 훨씬 좋아요. 모두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나온 발상입니다.” ▶반도체 학과를 많이 만들어 인력을 양성한다는 건 단편적인 시각이라는거군요. 종합적인 시각으로 기초과학을 융성해야 한다는 얘기군요 “정원 조정을 통해 이공계 인력 전체를 늘려야 해요. 학과 정원 틀어 막아놓고 필요 인력을 어떻게 양성합니까. 이해관계가 있는 교수들을 설득해서 유연하게 움직여야 해요. 반도체 학과에서 1년에 1000명이나 배출할 수 있나요. 삼성반도체 종사가가 10만명 됩니다. 삼성전자 한 회사에 필요한 반도체 인력 공급도 어려워요. 특히 고급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요. 해외에서 데려오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실리콘밸리 임금수준이 우리나라의 3∼5배 정도되요. 벤처로 대박을 꿈꾸는 인재들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게 녹록지 않아요.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배출되는 인력은 연간 650명 수준으로 필요인력(1500명 정도)의 43%수준에 그치고 있다. ▶고급인력은 어떻게 확보해야 합니까. “특출한 고급인력을 육성하기 위해선 해당 분야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정부가 주도해 첨단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여러 학교나 연구소, 기업의 인력을 참여시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몇천억원 내놓고 자율주행 자동차용 반도체 칩 개발을 특별과제로 선정해 공동연구를 유도한 후 지적자산을 공유하도록 하면 됩니다. 그러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정속에서 전문기술이 습득되고 자연스럽게 고급인력이 육성되는거지요. 이스라엘의 경우 군대에서 보안 소프트웨어(SW)를 이런 식으로 개발해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정부는 왜 안하는 겁니까. 나중에 프로젝트가 잘못되면 책임문제에 걸려서 그럴까요.“상상력 부족이에요. 자신도 없을테고. 장관이 1년이면 떠날텐데 그런 중장기 프로젝트는 엄두도 안 나겠지요. 그러니 대통령 과제로 직접 진행해야 합니다. 만약 대통령이 임기중 자율주행 자동차 레벨 4(완전자동화단계)를 만들자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추진력이 생기겠지요. 반도체 뿐 아니라 관련 소프트웨어는 저절로 만들어지는거에요. 80년대 중반 정부에서 1메가·4메가 디램 개발을 위해 당시로선 큰 돈인 400억원을 지원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들이 미래 먹거리 산업을 태동시킬 마중물 역할을 하는거에요. 정부가 나서서 판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국가적으로 붐업하는 길입니다.”진 회장은…△1952년 경남 의령 출생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메사추세츠 주립대 전자공학과 석사 △스탠퍼드대 공학박사 △IBM왓슨연구소 연구원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사장·디지털미디어총괄 대표이사 사장 △정보통신부 장관 △스카이레이크 에퀴티 파트너스 회장 △KAIST 석좌교수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2022.09.22 I 송길호 기자
금리급등에 투자환경 급변…위기서 기회 찾는 대체투자
  • 금리급등에 투자환경 급변…위기서 기회 찾는 대체투자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예상치 못했던 인플레이션에 각국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면서 유동성 가뭄이 들고 투자환경도 급변했다. 앞으로도 당분간 금리인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이 아니라 0.75%포인트의 자이언트스텝, 심지어 1%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스텝 전망까지 나오는 등 각국이 금리인상 속도전에 나선 모양새다. 자산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 변수인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약세를 보인 건 1970년대 이후 50년 만에 처음이다. 전통자산만으로는 분산투자가 쉽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다. 이에 대체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오는 22일 서울 더플라자에서 열리는 글로벌대체투자콘퍼런스(GAIC)2022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대체투자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린다. 크게 세 개의 토픽 아래 기조연설과 4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예비 유니콘 발굴…투자기업 고르는 안목 중요먼저 모토하시 카즈유키 도쿄대 교수가 ‘글로벌 기술패권 흐름, 세상을 바꿀 혁신에 투자하라’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모토하시 교수는 기술혁신, 기업가정신의 대가로 꼽힌다. 과학과 산업을 연계한 국가혁신시스템이나 정보기술의 경제적 영향, 중소기업 혁신 등을 연구해왔다. 국내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VC)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가운데 될성부른 기업, 그래서 유니콘으로 성장할만한 기업을 누가 먼저 알아보고 투자에 나서는가에 투자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투자만 하면 몸값이 뛰어 평가이익이 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이 위축되고 기업들 몸값 거품도 빠지는 양상이다. 때문에 미래를 바꿀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을 초기에 알아보는 안목이 중요해졌다. 모토하시 교수는 GAIC2022를 앞두고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성공할만한 기업을 골라내려면 보이지 않는 영역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며 “대기업 솔루션이 구현되다가 막히는, 드러나지 않은 영역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그가 눈여겨보고 있는 혁신 기술과 분야를 공유할 예정이다. 대담자로는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이 나선다.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이끌어 ‘미스터 반도체’라고 불리는 진 회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초대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우리나라의 ICT 정책 밑그림을 그렸고 이후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를 설립해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진 회장은 지금의 녹록지 않은 투자환경이 최소 내년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 과정에서 기업 거품도 상당히 빠질 것이고 기업을 골라내는 안목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진 회장은 “금리인상으로 상장사 주가가 반토막이 나기도 했는데 비상장사 몸값은 여전히 높다”며 “특히 공유경제나 암호화폐 분야에 버블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양국의 IT 구루간 대담을 통해 앞으로 주목할만한 유망한 기술, 그리고 투자분야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본 세션 첫번째 토픽은 ‘발상의 전환,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 찾기’다. 주제는 ‘경계 허물어진 PE와 VC, 넥스트 유니콘 발굴’로 기조연설에서 논의한 혁신기술 찾기를 좀 더 구체화한다. 알렌 챈 포선캐피탈 플래그쉽펀드 회장이 투자할만한 기업을 발굴하는 기준을 소개한다. 포선캐피탈은 중국 포선그룹(復星集團, 푸싱그룹)에 속해 있는 투자사다. 푸싱그룹은 제약바이오, 부동산, 레저 등 다양한 업종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 딜에도 적극적이어서 지난 30년간 전세계 40개 이상의 상장사를 인수했고 6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챈 회장은 중국의 경제성장 단계와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따라 투자전략을 어떻게 가져왔는지를 제시하고 현재 상황도 진단한다. 중국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유니콘, 데카콘을 다수 배출했지만 빅테크 규제, 코로나19에 따른 강력한 봉쇄정책 등으로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약해진 상황이다. 챈 회장은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투자자 시각에서 중국의 현황과 투자기회에 대해 설명한다. 또 투자대상으로서 한국에 대한 시각도 제시한다. 포선은 화장품 회사인 네이처앤네이처, 라파스 등 한국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김세훈 BCC글로벌 대표의 사회로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 윤순환 국민연금 아시아사모팀장, 숀 브레클리 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 숀 자오 포선캐피탈 플래그쉽펀드 전무이사가 패널 토론자로 나선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놓칠 수 없는 ESG, 뜨는 사모신용 시장오후에는 ‘놓치면 뒤처지는 대체투자 트렌드’라는 토픽 하에 ‘지속가능한 성장, ESG에 답이 있다’를 주제로 세션을 진행한다. 와우트 칼리스 BNY멜론 아태 대체투자서비스 매니징 디렉터가 대체투자에서도 핵심 가치로 떠오른 ESG(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의 최근 흐름에 대해 설명한다. 칼리스 디렉터는 금융투자업계 경력 25년 중 23년을 대체투자서비스 부문에서 일해왔다. 팀버랜드(목재) 투자에 대한 아이디어로 1회 GAIC에서 호평을 받았던 안정우 스태포드캐피탈 한국대표가 3년 만에 다시 연사로 나선다. 그간 팀버랜드 투자 성과에 더해 이번엔 탄소배출권 시장에 대한 투자아이디어를 공유한다. 발표 후 이정호 한양대 교수를 좌장으로 이규홍 사학연금 CIO, 신왕건 국민연금 수탁위 위원장, 박천석 새마을금고중앙회 CIO, 김형섭 SAP 상무가 패널 토론을 벌인다. 세번째 토픽은 ‘금리인상기, 새 투자전략 모색’으로 두 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투자환경이 급격하게 변한 만큼 대체투자 전략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고금리 시대, 사모신용(PCF) 전망은’을 주제로 국내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사모신용 시장에 대해 짚어본다. 소피아 박 뮬렌 엔트러스트 최고운용책임자(CIO)와 주신홍 푸른자산운용 CEO가 각각 선박대출, 부동산 대출에 대해 운용전략을 제시한다. 이어 홍기훈 홍익대 교수 사회로 이도윤 노란우산공제회 CIO, 허장 행정공제회 CIO,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CIO, 한영환 VIG파트너스 전무가 토론한다. 마지막 세션은 금리인상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인프라와 부동산을 주제로 한다.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말타이 반엘디크 JLL 아태지역 투자부문 부사장이 먼저 상업용 부동산 전망과 투자매력을 분석한다. 이어 홍라정 APC PE 대표가 한국형 토니지 프로바이더(Tonnage Provider·선주) 펀드의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선박을 ‘바다의 부동산’으로 보고 선박의 소유와 운용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김형윤 KB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장이 인프라 투자에 대한 혜안을 제시한다. 김 부문장은 국내 인프라에 투자하는 토종 1호 인프라펀드인 발해인프라 상장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오랜기간 인프라 투자를 집행하면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인프라 투자 혜안을 제시한다. 발표 후 장동헌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좌장으로 한종석 경찰공제회 CIO, 윤정규 이지스자산운용 부문 대표, 정유선 슈로더 본부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2022.09.21 I 권소현 기자
SK케미칼, 中 슈에와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페트’ 생산
  • SK케미칼, 中 슈에와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페트’ 생산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케미칼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수요에 맞춰 중국 등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SK케미칼(285130)은 25일 중국 산토우시에서 중국 그린소재 전문업체 슈에(Shuye)사와 합작 투자법인(JV)을 설립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 자리에서 10만(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CR·Chemical Recycling) 원료와 20만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Copolyester)·페트(PET)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SK화공(상해)의 박노혁 총경리(CEO)와 슈에의 임수광 동사장(Chairman)이 참석했다. 슈에는 SK케미칼이 지난해 230억원을 투자해 10%의 지분을 취득하고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2만t 구매 권한(Off-take)을 확보한 업체다. 박노혁 SK화공(상해) 총경리(오른쪽 첫 번째)가 25일 중국 산토우시에서 임수광 슈에(Shuye) 동사장과 화학적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공장을 세운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케미칼)양사의 합작법인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연간 10만t 규모의 재활용 원료(r-BHET·recycled BHET)를 생산하는 해중합(Depolymerization·중합의 역반응) 공장과 이를 원료로 하는 20만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코폴리에스터 생산 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에 필요한 공장부지는 슈에가 제공한다. 공장부지는 기존 해중합 1공장과 인접해 있어 인프라 활용과 투자비 절감, 관리·운영 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양사는 올해 안에 본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내년 초 공장건립을 시작해 이르면 2024년 말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신설법인의 지분 51% 이상을 보유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SK케미칼은 이번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그린 소재를 생산·공급하는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도 오는 2025년까지 연간 5만t 규모의 그린소재 생산 설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김응수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 사업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유엔 협약과 국내·외 플라스틱 규제로 ‘탈(脫) 플라스틱’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거점 확보를 통해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 역량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세계 최초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 상업화에 이어 올해 화학적 재활용 페트인 ‘스카이펫(SKYPET) CR’도 양산체계도 구축했다. SK케미칼은 이렇게 확보하는 인프라를 통해 오는 2030년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선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리사이클 플라스틱 시장은 오는 2050년 플라스틱 총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600조원의 신규 시장이 창출될 전망이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재활용 소재 판매 비중을 2025년 50%, 2030년엔 100%까지 늘인다는 계획이다.
2022.07.25 I 박순엽 기자
SK케미칼, 재활용 플라스틱 비즈니스 플랫폼 ‘이음’ 구축
  • SK케미칼, 재활용 플라스틱 비즈니스 플랫폼 ‘이음’ 구축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케미칼(285130)이 국내 최초로 생산자·파트너·브랜드를 온라인으로 잇는 재활용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비즈니스 플랫폼 ‘이음’을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SK케미칼은 이를 바탕으로 2030년 리사이클(재활용) 제품 판매 비중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음은 ‘세상을 잇는 그린 솔루션’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플라스틱 업계 관계자와 브랜드 오너(Brand Owner·일반 소비자 대상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리사이클 소재에 대한 경험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 채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오는 26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코스모 뷰티 서울 2022’에서 업계 관계자들에게 이음 플랫폼을 선(先) 공개한다. 오는 30일부터는 일반에도 이를 공개한다. 이음엔 SK케미칼의 그린 소재로 플라스틱 순환 생태계를, 환경과 기술을, 현재와 미래를 잇는다는 의미도 담았다. 이음은 화장품 용기 시장을 시작으로 다양한 용도의 플라스틱 제품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우선 이음을 통해 화장품 용기 시장 내 △브랜드 오너 △플라스틱 성형업체 △협력업체에 AI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리사이클 소재 사용을 검토하는 브랜드 오너들엔 SK케미칼의 ‘지속 가능 패키징 솔루션’(SPS·Sustainable Packaging Solution) 소재로 제작된 소재 경험 키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실물을 사용해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원하는 화장품 용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AI 이미지 검색 서비스·제품 생산을 위한 성형업체 정보도 소개한다. 플라스틱 성형업체엔 SPS 소재로 용기 생산에 필요한 금형 제작을 지원하고 제작된 금형 디자인을 이음에 등록해 성형업체의 고객사 확보를 돕는다. 또 외부의 다양한 협력업체들엔 인증·규제 정보, 신기술·제품 트렌드 등의 다양한 시장 정보를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의 SPS는 플라스틱 순환생태계를 잇는 핵심 소재로, 재생 원료를 사용한 소재와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구성돼 있다. △화학적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코폴리에스터 ‘에코트리아 CR’과 페트 ‘스카이펫 CR’을 포함해 △물리적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코폴리에스터 ‘에코트리아 R’과 페트 ‘스카이펫 MR’ △페트로 다시 재활용할 수 있는 ‘클라로(Claro)’ 등 업계 최고 수준의 그린 패키징 라인업을 갖췄다는 게 SK케미칼의 설명이다. 정재준 SK케미칼 신사업개발실장은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구축을 위해선 다양한 기술과 정보공개를 통해 업계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재생 원료 거래 등과 같은 서비스를 추가 구축하는 등 그린 플랫폼 이음을 중심으로 리사이클 플라스틱 생태계를 확대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체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오는 30일 공개될 이음 플랫폼 서비스를 위해 3개월 전부터 사전 모집을 진행, 20여개 성형업체·이해관계자가 이음 플랫폼 공개와 동시에 서비스를 활용하도록 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이음 플랫폼 제공 서비스와 관련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며 “지속적인 플랫폼 고도화로 다양한 플라스틱 업계 관계자들의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PS 소재 체험을 위한 리사이클 용기 키트 (사진=SK케미칼)
2022.05.18 I 박순엽 기자
가계·기업빚 과속, 카드사태·금융위기도 추월…금리 더 오르나
  • 가계·기업빚 과속, 카드사태·금융위기도 추월…금리 더 오르나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 이후 민간(가계+기업) 부채가 실물 경제 성장세에 비해 너무 빠르게 늘어나면서 금융시장 취약도가 2000년대 초반 신용카드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기업 빚이 동반 증가하는 등 금융사이클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안정 상황에 대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9일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최근 우리나라 금융사이클의 상황 및 특징 평가’에 따르면 가계와 기업의 실질 민간신용을 금융사이클(순환) 지표의 기준으로 놓고, 지난 1980년 1분기~2021년 3분기까지 측정한 결과 우리경제는 1980년대 이후 7번째 확장기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금융사이클 심도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실물 지표인 실물 경기,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주택가격 사이클 등과 비교해본 결과 금융불균형 위험이 점차 쌓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한은실질 민간신용과 장기추세 사이의 격차를 뜻하며 금융사이클 심도(진폭)를 나타내는 실질신용갭률은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5.1%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4분기 신용카드 사태(3.4%)와 2008년 4분기 글로벌 금융위기(4.9%)를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여파로 실질 민간신용 총액이 과거 위기 시점에 비해 민간 신용이 더 가파르게 늘었단 뜻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외지급 및 금융기관 손실대응능력 등이 개선되며 안정되고 있던 금융취약성지수(FVI)도 금융사이클 심도 지표와 함께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금융취약성 지수는 작년 1~2분기 59를 웃돌고, 3분기 56.4를 기록 2008년 4분기(59.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더 큰 문제는 실물 경기와의 괴리다. 금융사이클 심도 변화를 국내총생산(GDP·실질) 증가율과 비교해본 결과 두 사이클 간의 괴리가 커지며 금융불균형 위험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금융사이클과 실물사이클의 동조화 지수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다가 팬데믹 이후 0.69에서 0.49로 크게 하락했다. 통상 수치가 0.6을 웃돌 경우 지표가 동조관계에 있다고 판단한다. 이정연 한은 금융안정국 팀장은 “민간신용을 GDP로 나눈 비율의 경우 2011년 1분기 이후 10년 이상(42분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외환위기 직전 상승기(41분기 연속)를 넘어서는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 직전 2년 간 누적 상승폭을 기준으로 해당 비율을 측정한 결과, 상승폭은 2019년 4분기에서 지난해 3분기 26.5%포인트 뛰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21.6%포인트), 1997년 외환위기(13.4%포인트) 수준을 넘어섰다. 민간신용은 빚을 내주는 금융기관, 유동성, 주택 가격 등의 요인들과 긴밀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먼저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측면과 금융사이클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이들의 동조화 지수가 0.8을 웃돌았다. 시중 유동성 사이클과의 동조화지수도 0.7~0.8 이상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가격 사이클과의 동조 관계도 가계신용을 중심으로 0.8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거 금융위기 위험을 키웠던 금융기관의 비예금성 자금(비핵심부채) 및 해외자금 조달의존도는 작년 3분기 말 35.8%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008년 3분기 말 61.8%)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단 점이다. 코로나19 이후 실물경기 위축을 방지하기 위한 금융지원·완화조치 등이 시중 유동성 확대와 더불어 가계·기업 부채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금융불균형 해소 등을 위한 한은의 기준금리는 1.25%까지 오른 데 더해 올해도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24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시장에서 기대하는 연말 기준금리 1.75~2.00%는 합리적인 경제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2022.03.10 I 이윤화 기자
실질신용갭률, 카드사태·금융위기 보다 높다…실물경기 하락 동반
  • 실질신용갭률, 카드사태·금융위기 보다 높다…실물경기 하락 동반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돈이 급격히 풀리면서 금융불균형이 심화하자 이에 따른 금융시장 취약 정도가 2000년대 초반 신용카드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가계신용과 기업신용의 동반 증가로 인해 금융사이클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과거 추세 대비 실질 민간신용 총액 증가 수준을 나타낸 지표가 과거 두 번의 위기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9일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최근 우리나라 금융사이클의 상황 및 특징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금융사이클 주기(약 24.5분기)에 따라 측정한 지난해 3분기는 2018년 이후부터 시작된 제7순환 확장기로 정의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금융사이클 심도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실물 지표인 실물 경기,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주택가격 사이클 등과 비교해본 결과 금융불균형 위험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한은◇코로나 이후 단기간 민간신용 급증…과거 위기 수준 웃돌아한은의 분석 결과 금융사이클 심도(진폭)를 나타내는 실질신용갭률은 코로나19 이후 단기간 내 빠르게 커져 지난해 3분기말 기준 5.1%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4분기 신용카드 사태(3.4%)와 2008년 4분기 글로벌 금융위기(4.9%)를 웃도는 상황이다. 금융사이클 심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목받게 된 개념으로 실질 민간신용 총액이 과거 장기 추세에 비해 얼마나 확대 되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신용 확장기에 실물경제 지표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이 취약해져 있음을 알 수 있어 위기 발생 이전 대비에 도움이 된다. 한은은 금융사이클을 반영하는 총량 지표로 신용 총량이 적합하단 판단에 따라 실질민간신용 총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을 바탕으로 이를 산출했다. 신용의 순환에는 일반적으로 경제주체들의 위험추구 성향이 반영된 금리, 신용위험, 부동산 담보가치 등 각종 금융지표들의 영향이 집약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정연 한은 금융안정국 팀장은 “가계 및 기업 부채 등 규모를 나타내는 금융변수는 지표 성격상 기간 증가에 따라 누적 증가하기 때문에 외견상 변화를 감지하거나 그 증가 속도(기울기)의 이상 유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이를 ‘사이클’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그 움직임의 변화(주기 및 진폭)를 보다 쉽게 포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외지급 및 금융기관 손실대응능력 등이 개선되며 안정되고 있던 금융취약성지수(FVI)도 금융사이클 심도 지표와 함께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금융취약성 지수는 작년 1~2분기 59를 웃돌고, 3분기 56.4를 기록 2008년 4분기(59.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실물 경기는 뒷받침 못해…금융불균형 심화, 모니터링 강화해야실물 경기와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금융사이클 심도 변화를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실질) 증가율과 비교해본 결과 두 사이클 간의 비(非)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괴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금융불균형 위험이 더 커졌단 의미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금융사이클과 실물사이클의 동조화 지수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다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0.69에서 0.49로 크게 하락했다. 통상 수치가 0.6을 웃돌 경우 지표가 동조관계에 있다고 판단한다. 이정연 팀장은 “두 사이클 간 괴리 현상이 심화하는 경우 금융·실물 불균형이 악화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금융·실물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신용/GDP 비율의 경우 2011년 1분기 이후 10년 이상(42분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외환위기 직전 상승기(41분기 연속)를 넘어서는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직전 2년간의 누적 상승폭을 기준으로 측정한 신용/GDP 비율 상승 폭은 코로나 발생 기간 동안 실물경기 위축이 동반돼 2019년 4분기~지난해 3분기 26.5%포인트 뛰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21.6%포인트), 1997년 외환위기(13.4%포인트) 수준을 넘어섰다. 반면, 민간신용의 공급 주체인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측면과 금융사이클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이들의 대출 공급 등의 재원인 총수신 사이클의 동조화 지수가 0.8을 웃돌며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시중 유동성 사이클과 금융사이클 간의 동조화지수도 0.7~0.8 이상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거 금융위기 발생 과정에서 위기 요인 중 하나였던 금융기관의 비예금성 자금(비핵심부채), 해외자금 조달의존도는 작년 3분기말 35.8%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008년 3분기말 61.8%)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단 점이다. 주택가격 사이클과의 동조 관계도 가계신용을 중심으로 0.8 정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업은 2009년 이후 0.4 수준에 머무르며 비동조화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이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이전과 달리 금융사이클과 실물사이클 간 괴리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실물경기 위축을 방지하기 위한 금융지원·완화조치 등이 시중 유동성 확대와 더불어 가계·기업 부채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향후 금융사이클의 주기와 진폭의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2022.03.09 I 이윤화 기자
구독, 자유를 팝니다 외
  • [200자 책꽂이]구독, 자유를 팝니다 외
  • △구독, 자유를 팝니다(김상지|312쪽|삼성글로벌리서치)매달 회비를 내고 회원이 되면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겪던 여러 불편과 번거로움, 지갑 사정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며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전 분야를 파고들며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을 근본부터 바꾸고 있다. 경영학 박사인 저자가 구독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거대한 소비혁명’의 시선으로 분석한다.△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수 블랙|444쪽|세종)세계적 법의학자인 저자가 범죄소설보다 더한 실제 사건을 풀어놓는다. 작은 뼛조각으로 죽은 자의 신원과 사인을 밝혀가는 충격적이면서도 감탄을 자아내는 논리적 추론과 명쾌한 과학적 설명을 소개한다. 뼈에 관한 과학적 지식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존재와 인생의 의미, 그리고 사건 뒤에 숨겨진 이야기 속 공감의 시선을 독자와 공유한다.△강남 되는 강북 부동산은 정해져 있다(엄재웅|436쪽|위즈덤코리아)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량이 줄면서 실거래가 지수 역시 불안하다.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 하락 조짐이 보인다고 난리다. 그러나 하락장에도 오르는 부동산은 분명히 있다. 금융 위기 이전부터 부동산 업계에서 일해온 저자는 그동안 하락장에도 투자를 의뢰하는 부자들을 위해 가격이 오르는 부동산을 찾아왔다. 서울시가 발행하는 개발계획 ‘서울시생활권계획’ 분석에 그 답이 있다.△수소경제(이민환·윤용진·이원영|296쪽|맥스)탄소중립 시대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산업혁명 이후 200년 넘게 이어져 온 인류 문명 시스템은 대부분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중립은 에너지 생산은 물론 각종 제품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는 경제·사회·문화적 사이클 전체를 바꾸는 작업이다. 그 해답은 수소경제에 있다. 국내외 3인의 석학이 수소가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이유 등 수소경제의 모든 것을 정리했다.△한국 대학의 뿌리, 전문 학교(김자중|336쪽|지식의날개)한국의 대학은 ‘스카이’(SKY)라는 극단의 서열 문화로 요약된다. 미국이나 유럽도 우리와 비슷할까. 한국 근현대 고등교육 연구자인 저자의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세계적인 명문대는 거의 사립이지만 우리는 유독 ‘국립대’를 선호한다. 모든 대학은 각자의 서열과 등수를 가지고 있으며, 인기 있는 주요 대학은 모조리 서울에 몰려 있다. 대한민국 대학과 고등교육의 뒤틀린 기원을 살펴본다.△생태의 시대와 DMZ 외(최재천·고재열 외|184~224쪽|열린책들)통일 교육서 시리즈 ‘손안의 통일’이 시즌3로 돌아왔다. 주입식 통일 교육을 탈피하고 통일과 평화 문제를 독자 스스로 숙고하도록 이끄는데 초점을 둔 시리즈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 신문기자 겸 여행감독 고재열, 영화비평가 강성률, 이주·난민을 주제로 연구해온 정진헌 교수, 사단법인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의 지역 생태 활동가들이 생태와 환경을 주제로 통일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2022.03.02 I 장병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삼성 ‘RE100’ 선언 초읽기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다음은 2월2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삼성 ‘RE100’ 선언 초읽기-냉전의 귀환… 글로벌경제 두쪽난다-尹 “安 협상 결렬 선언, 이유 모르겠다” 安 “달라진 게 없는 尹 제안, 가치 없어”-공급망 혼란에 국내 물가상승 압력 거세질 듯-[사설]러 스위프트 배제로 열린 신냉전, 국가 전략 다시 짜야-[사설]안전보다 기업 공포 더 심어준 시행 한 달 중대재해법△종합-‘거품’ 경고한 투자 귀재 “내년 폭락장 온다”-“음식도 빛도 없는 1평 감옥… 자유와 평화 정신까지 가둘 순 없었다”-[궁즉답]걸프전·크림반도 병합 등 역대 전쟁 모두 주가 급락 후 반등 패턴 보였죠△러시아 SWIFT서 퇴출-국제결제망서 제외 초강수… 러와 거래 중인 모든 기업 ‘도미노 타격’-러 금융 고립에… 교역비중 높은 車업계 발 동동-유가 한때 100달러 훌쩍… 국내 물가상승률 4%대 진입하나△종합-위원은 사용·근로자 동수, 위원장은 국민연금 이사장… 대선 결과가 변수-“반도체 잘 팔려도 걱정이 태산 재생에너지 확보, 국가가 도와야”-무력강화 시위, 대선정국 이슈화 노렸나… 北, 8번째 미사일 도발-서울시, 지역화폐 ‘표준 QR’ 만든다△‘무소불위’ 택배노조-대선 틈탄 무리한 파업, 정부는 뒷짐… 애꿎은 기업·소비자만 피해-“택배노조, 불법 저질러 놓고 보따리 요구”-대선출정식·이순신 동상 기습점거… 국민정서 동떨어진 파업△긴급 전문가 진단 우크라發 신냉전, 한국은-미국·나토 vs 러시아 전략게임 이분법적 외교 벗어나 국익 따져야-석유·천연가스 빠진 대러제재, 1년 이상 장기전 갈수도△Global-“아이만이라도”… 국경 못 넘는 아빠, 낯선이에 아이 맡겨-“그저 우리나라에서 살고 싶을 뿐”… 선생님도 총 들었다-‘자산 동결’ 제재 당한 푸틴… “숨겨진 재산 120조원 넘을 것”-우크라 다음은 대만? 美·中 긴장 고조△정치-尹 “언제든 부르면 가겠다”… 安 “협상시한 이미 끝났다”-야권 단일화 결렬된 날… 민주당, 안철수·심상정에 ‘손짓’-대한민국의 ‘정치 1번지’ 잃어버린 10년 되찾겠다△정치-李-尹 39.8% ‘동률’… 대선 막바지 진영간 결집 불붙었다-“지지율 오른다고 자만하면 안돼”-李측 “尹, 신냉전 기류에 무지” vs 尹측 “李, 물귀신 작전”-“환경 탓하지 않고 각고의 노력… 미생인 우리에게 희망 줘”-20대 대선 유권자수 총 4419만 7692명△경제-정부, 내달초 美와 대러 제재 협의… 기업과 핫라인 구축해 피해 최소화-출석 의무 없는데… 공정위 심판정 찾는 CEO들-文대통령, 신규원전 조기가동 주문했지만… 가장 빠른 신한울1호기도 하반기에나 가능△돈이 보이는 창-될성부른 떡잎을 찾아라 가능성에 베팅하는 개미들△비상장사 투자-우선 배정에 소득공제 혜택까지… 청약 어렵다면 ‘공모주 펀드’ 어때-누구나 쉽게… 개미들도 거래소서 유니콘기업 투자 가능해져요△몸값 치솟는 ‘꼬마빌딩’-파이어족 꿈꾸는 MZ세대 아파트 팔아 ‘꼬마빌딩’ 산다-“임대 수익률만 보고 투자땐 큰 코 다쳐… 언제든지 팔릴 물건 골라야” △아트테크&-6억→44억원 11년 만에 7배 뛴 ‘땡땡이 비너스상’-자투리 돈 알아서 보아준다… 짠테크족 몰리는 통장은-그때 가입할걸·살펴볼걸… ‘보험껄무새’ 되지 않으려면△산업-‘文 탈원전’ 직격탄에도… 두산 홀로서기 성공-‘정의선의 뚝심’ 또 결실… 현대차 수소버스, 오스트리아 달린다-가볍고 단단한 ‘전기차용 특수강’ 세아베스틸, 연내 상용화 박차-지방소재 기업 10곳 중 7곳 “소멸 위협 느껴”-“여객수요 깜깜”… 화물사업 눈 돌리는 LCC△ICT-OTT와 ‘찰떡궁합 플랫폼’은 스카이라이프죠-SKT-삼성, 더 빠른 5G 기술 공개… “세계 첫 5G옵션4”-“이대로 가면 NFT시장 전망 불투명… 민간주도 제도화 필요”-보안기업 윈스 대표에 김보연 사업총괄 부사장△중소기업-‘60조 시장’ 공략 나선 현대리바트… 한샘·LX에 ‘도전장’-‘깜짝실적’ 줄줄이… 슈퍼사이클 올라탄 반도체 장비-눈에 띄는 프리미엄 가전 ‘코웨이 노블 정수기’-중소기업 경기전망 석달만에 상승 전환△소비자생황-글로벌 프랜차이즈 본격화… 호텔롯데 IPO 시동-CJ제일제당, 베트남 키즈나 공장 준공 K푸드 ‘글로벌 확장’ 전초기지 세웠다-오픈런 없앤다… 현대百, ‘롤렉스 전화예약제’ 시행-‘테라 돌풍’ 하이트진로, ‘청정’ 마케팅 강화-애경 ‘랩신’, 21억원 규모 손소독제 기부△증권-우크라이나 사태 불확실성 지속… 美 금리인상에 쏠리는 눈-새내기 벤처캐피털株 연이어 ‘쓴맛’… “공모시장 만만찮네”-수요증가 없는 유가 상승 고유가에도 S-Oil 주가↓△부동산-‘GTX상록수역’ 소식에… 안산 아파트 매물 ‘쏙’ 호가는 ‘쑥’-보유세 경감 추진에 ‘일시적 필요 vs 거래세 낮춰야’ 팽팽-현대건설, 인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4차’ 분양-남양주 왕숙 등 공공택지서 6100가구 다음달 사전청약△오피니언-[법조프리즘]NFT 아트, 법적 소유권 적용될까-[기고]우크라發 원자재난, 정부 대책 안보인다-[기자수첩]정치권 외풍에 뒤바뀐 포스코 지주사 본사 위치-[e갤러리]김예찬 ‘다섯 개의 존재’△피플-“나를 키운 8할은 물음표”… 생애 마지막까지 항암치료 거부하고 집필 몰두-KEA, 신임 회장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미술과 자산관리 결합” 하나은행·서울옥션 업무협략-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자랑스런 카이스트 동문상-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 외국인 유학생 89명에 장학금-국제표준화기구 소비자정책위 부의장에 문은숙씨-케인과 37골 합작한 손흥민 EPL 사상 최다기록 세워-미래에셋증권 ‘고객 동맹 실천’ 금융윤리 인증 직원 3520명 배출△사회-‘영업 제한’에 반기 ‘방역패스’는 제동… 동력 잃어가는 방역정책-“왜 안쓰냐”고 하니 “니가뭔데”… 전철 ‘노마스크’족 행패 여전-‘윤창호법’ 위헌 이후… 대법, 음주운전 사건 줄줄이 파기-사지 멀쩡한 딸, 전신마비로 살게한 엄마의 계획은
2022.02.27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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