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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출어람 K바이오] 한국의 '우시' 넘보는 프로티움사이언스④
- 존슨앤존슨(자회사: 얀센-전체 매출의 절반 담당), 로슈(알콘-시가총액 약 50조원), 노바티스(제넨텍-세계 최초 바이오테크)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제약·바이오사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본사에 못지않은 혹은 더 뛰어난 자회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을 지향한다는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본사를 뛰어넘는 출중한 자회사를 키워내기 위해 회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청출어람’으로 정평이 난 국내 제약·바이오 자회사들을 톺아봤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국내 바이오 산업은 반도체와 전지를 뛰어넘는 국부를 창출할 거라 봅니다.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고객사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자국의 수많은 바이오텍들을 고객으로 유치한 것처럼, 프로티움사이언스도 한국의 우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안용호 프로티움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20일 이데일리와 만나 “신약에 도전하는 국내 바이오텍들이 믿고 맡기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안용호 프로티움사이언스 대표.(제공= 프로티움사이언스)프로티움사이언스는 난치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티움바이오(321550)의 자회사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분석(CDAO) 기업이다. 의약품 생산을 위한 생산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전 공정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설립 2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 누적 수주 목표액인 185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함께 일한 바이오텍들의 만족도도 90%에 달한다.프로티움사이언스를 이끄는 안 대표는 30년 가까이 바이오시밀러 위탁공정개발· 생산 분야 한우물을 파온 전문가다. 안 대표는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 후 동대학 석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생명과학 박사학위를 수료하고, 필란드 알토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LG생명과학과 한화케미칼을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개발(CDO) R&D장 및 사업부장(상무)을 맡았다. 당시 삼성바이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합작법인인 아키젠 바이오텍 CMC 본부를 7년 간 이끌기도 했다.프로티움사이언스가 티움바이오의 ‘청출어람’ 자회사로 꼽히는 첫번째 이유는 도전 영역에 한계를 두지 않아서다. 합성의약품부터 단일클론 항체, 재조합 단백질, 백신, 유전자·세포치료제와 ADC 치료제까지 다양한 신약 분야에 대해 투자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공정을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티움바이오는 기존에 치료제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약을 개발해 생명을 구한다는 신약 개발 기업이란 정체성이 강하다. 이는 곧 개발 분야가 특정 분야에 한정돼 있다는 한계이기도 하다”며 “반면 우리는 이 바운더리가 없다. 항암제, 항염증제를 포함해 백신, 톡신, ADC(항체약물접합), 디지털치료제, AI(인공지능) 등 향후 미래에 치료제를 이끌어갈 분야를 선도적으로 조사, 검토하고 발빠르게 그 기술을 확보하는 게 프로티움사이언스가 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CDAO는 위탁개발인 CDO에 분석을 의미하는 ‘Analysis’를 붙인 개념이다. ‘분석 지향형’을 강조한 건 그만큼 신약 개발에서 분석이 갖는 의미가 중요해서다. 안 대표는 “임상 진입 전 후보물질에 대한 체계적이고 깊이있는 분석을 하면 사실상 상업화 가능성도 가늠해 볼 수 있다”며 “프로티움사이언스는 초기 물질 단계에서부터 어떤 제형으로 개발할지, 단백질 항체 의약품의 경우 결합 정도는 어떤지, 약물 유지 시간은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철저히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분석 데이터 프로그램부터 최신식 설비까지 두루 갖췄다. 데이터의 변조, 위조, 유출 없이 정확한 데이터만을 제공해야 하는 만큼 ‘림스’(LIMS) 프로그램과 전자문서, 전자연구노트, 문서중앙화 시스템을 통해 특정 권한을 가진 사람만 접근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의약품에 대한 고도 분석 기술과 고가의 장비도 구축했다. 항체 순도, 분자량 등 단백질에 대해 2차, 3차 구조 특성까지 분석해주는 장비를 갖췄다. 안 대표는 CDAO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유연성’(Flexability)을, 롤 모델로는 중국의 우시바이로직스를 각각 꼽았다. 우시는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글로벌 톱4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152억6870만 위안(약 2조7700억원)에 달했다.그는 “10년 전만 해도 우시바이오 사옥은 외딴 도시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응대가 느리고 커뮤니케이션도 잘 되지 않는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좋은 인재를 영입하고 새로운 바이오 분야에 투자를 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났다. 얼마 후 중국에서 바이오붐이 일면서 많은 바이오텍이 우시와 계약을 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도 10년 전 우시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본다. 우시가 자국의 바이오텍의 든든한 파트너사로 성장한 것처럼 프로티움도 국내 바이오텍과 밀접하게 협업해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프로티움사이언스는 2026년 매출 500억원, 순이익 100억원을 달성한 후 IPO(기업공개)에 도전할 예정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13번째 기술수출 목표는 제값받기'...레고켐바이오, 임상 거치면 잭팟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레고켐바이오(141080)가 표적 항체-약물 결합체(ADC) 항암제 독자임상으로 13번째 기술수출 잭팟을 노린다.레고켐바이오 본사.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2일 트롭2(Trop-2) ADC 항암제 LCB84의 임상 1·2상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해당 임상은 미국, 캐나다에서 유방암, 폐암 등 고형암 환자 약 300명을 대상으로 한다. 1상은 8개 사이트, 2상은 20개 사이트에서 각각 실시될 예정이다. 1상 첫 투약은 오는 4분기 이뤄질 예정이다. ADC 항암제는 특정물질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와 암세포를 공격을하는 약물이 결합된 의약품이다. 트롭2 표적 ADC 항암제는 항체가 세포 표면에 발현한 트롭2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치료제는 세포 속으로 들어가, 세포 내에서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약물을 방출해 암세포를 죽인다.◇ 트롭2 ADC 가치 상한가...LCB84가 ‘최고’글로벌 ADC 치료제 경쟁은 HER2 항원을 타깃으로 1차전이 전개됐고 현재는 트롭2(영양막 세포 표면 항원-2)에서 2차전이 벌어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이이찌산쿄와 개발한 HER2 표적 ADC 앤허투는 지난해 10억달러(1조3055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블록버스터로 등극했다.하지만 앤허투는 HER2 유전자 저발현 환자에게 효능이 저하된다. 반면 트롭2는 HER2 발현 상태와 무관하게 효과적인 치료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트롭2는 삼중 음성 유방암을 포함해 폐암, 방광암 등 다양한 암세포 표면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이다.이런 이유로 머크(MK-2870), 길리어드(트로델비) 등이 트롭2를 표적으로 한 ADC 치료제를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트로델비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삼중 음성 유방암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트롭2 ADC 항암제 상용화를 개시한 것이다. 머크의 MK-2870도 유방암 임상 2상에 이어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에 성공하며 트롭2 ADC 치료제 파이프라인 가치를 끌어올렸다.이런 상황에서 레고켐바이오의 LCB84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크게 높아졌단 분석이다. LCB84가 경쟁 치료제들보다 더 뛰어난 효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LCB84는 트루델비와 다이찌산쿄의 DS-1062BS 등과 비교의 효능 실험에서 압도적인 효능을 냈다”고 강조했다.해당 실험은 대장암,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일정 수준의 암세포를 주입한 뒤 위약군, 트루델비, DS-106BS, LCB84 등의 투약군을 나눠 주입해 최대 42일간 암세포 크기를 관찰하는 방식이다. 이 실험에서 LCB84는 초기 암보다 크기가 줄은 반면, 경쟁약 투약군은 암세포가 커졌다. 이 같은 실험결과는 마우스뿐만 아니라 렛, 원숭이 등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췌장암에서 LCB84, 트루델비, 다이찌산쿄 트롭2 표적 ADC 비교 동물시험 결과다. 트루델비는 시작점 대비 암세포가 5배가량 커졌다. 다이찌산쿄 치료제는 효능이 나타나지 않았다. LCB84는 초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암 세포 크기가 줄었다. (자료=레고켐바이오)◇ 난관 극복해 효능 높이고 부작용 최소화LCB84가 이처럼 높은 효능을 낸 이유는 트롭2 ADC 치료제 개발의 최대 난관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트롭2 항원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분포해 약물 도달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LCB84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항원에만 결합하기 때문에 효능이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LCB84는 잘린 형태의 트롭2하고만 결합한다”면서 “잘힌 형태의 트롭2는 암세포만 존재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와 결합할 가능성이 제로(0)”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LCB84가 길리어드 트루델비와 다이찌산쿄의 DS-106BS와의 차이”라고 강조했다.LCB84가 암세포만 정확히 표적하기 때문에 효능은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됐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다른 ADC는 운반 과정에서 약물이 혈중에 떨어져 나간다”면서 “하지만 LCB84는 링커 기술 수준이 높아 혈중에 약물이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ADC 개발을 하면서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링커 기술이 축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쉽게 말해, LCB84는 미사일처럼 암세포를 향해 정확히 날아가 터진다. 이 과정에서 정상세포 영향이 최소화해 부작용이 적다. 대신, 약물이 암세포에만 작용하면서 치료제 효능은 극대화 된다는 설명이다.◇ ‘독자임상→ 공동연구→ 기술수출’로 초대박 노려그동안 초기 단계에서 기술 수출한 후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하던 레고켐바이오는 LCB84를 통해 첫 독자 개발에 나섰다.LCB84의 기술수출은 시기보다는 가격에 중점을 뒀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지금까지 12건의 기술수출 모두 극초기 단계에 넘기면서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면서 “이번 기술수출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번 LCB84는 임상 1상, 나아가선 2상 초반까지는 독자임상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술수출을 하더라도 물질이전 형태가 아닌, 임상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공동연구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다이찌산쿄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앤허투 공동연구를 지속하다 임상 3상 단계에서 큰 값을 받고 치료제를 기술수출한 형태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홍수 소마젠 대표 “연매출 1000억·글로벌 진단분석 톱10 이룰 것”[해외서 금맥캐는 K바이오]⑩
-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로 속속 진출,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에 세운 법인 및 자회사들이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형국이다. 팜이데일리는 혁신 기술과 제품력, 연구개발(R&D) 경쟁력 등을 앞세워 모회사의 도약을 견인하는 K바이오의 해외법인, 자회사들을 시리즈로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2020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최근 3년 새 128.4% 매출액 성장,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사노피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고객사 확보 등등. 이같이 폭발적인 외형 확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내비치며,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유전체 분석서비스 업체 마크로젠(038290)의 해외법인 소마젠(950200)이다.소마젠은 마크로젠과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에서 제약 및 생명공학 기업에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해 소비자 직접의뢰 유전자 검사(DTCGT)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등에도 나서고 있다. 소마젠은 성장세의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안정성, 미래가치, 리더십 등을 근거로 제시한다. 사실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이자 유전체 분석 서비스 시장인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을 제치고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내공과 경험을 바탕한 지속 가능성이 없으면 금세 사라지는 녹록지 않은 시장이다. 하지만 소마젠은 2004년 12월 미국 메릴랜드주 설립 후 약 19년간 신뢰를 쌓으며, 이제는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GSK, 사노피, 모더나, 에드메라헬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존스홉킨스대학 등 고객사로 확보한 글로벌 기업과 현지 기관이 이를 방증한다. 실적도 뒷받침하고 있다. 소마젠의 매출액은 2020년 190억원, 2021년 286억원, 지난해 434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올해는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연구개발(R&D) 비용으로 대부분 수입이 재투자됐기 때문에 흑자전환이 늦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전망도 밝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체 분석시장은 2020년 81억 달러(약 10조원)에서 2025년 227억 달러(약 29조원) 연평균 22%씩 고성장한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 이 같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소마젠이 일찍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한 배경이다. 올해는 지난해 7월 새롭게 수장에 오른 홍수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서며, 실적 전망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 뇌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마크로젠에서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박사후 과정 등을 지냈다. R&D 전반에 걸쳐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춘 생명과학 및 유전체 분야 전문가다. 회사의 합류 후 여성 성병(STI)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진단용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의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홍 대표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소마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홍수 소마젠 대표. (사진=김지완 기자)-최근 가파른 성장의 배경은 △내년이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20년이 된다. 강산이 두 번도 변할 수 있는 긴 시간 우리는 북미 유전체 분석업계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10만명 이상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프로젝트에 영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던 배경이다. 분석 품질, 속도, 가격 등에서 차별화를 꾀했고, 이 같은 전략이 실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최근에는 우리의 우수한 유전체 분석 능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글로벌 제약회사 및 헬스케어 전문기업들까지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공시 사항으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일부 기업의 발주 물량 감소 등 악재도 있다. 다만 이를 상쇄할 호재들도 있기에 전년 대비 10% 이상의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구(新舊) 거래처를 통한 수주 물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하반기 노력의 결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최근 GSK와 사노피 등도 고객사로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새롭게 진출한 사업에서도 실적이 확대될 전망이다. 일례로 단백질체(프로테오믹스)와 단일세포(싱글셀) 분석 사업의 경우 시장 진입 첫해인 지난해 약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신호다. -지속적인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는△과거에는 유전체를 분석할 때 DNA만 보면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DNA뿐만 아니라, RNA, 단백질체, 미생물 등의 다양한 생명 정보를 통합한 ‘멀티오믹스’를 활용하는 게 대세다. 하지만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미국에서도 손가락에 꼽힌다. 특히 소마젠의 경우 현재 미국 내 유일하게 DNA, RNA, 단백질체, 단일세포, 가정용 개인 유전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정밀의료 분석 사업을 통해 5년 내 연매출액 1000억원, 글로벌 유전체 분석시장 ‘톱10’을 이뤄내는 게 목표다. -새롭게 주력하는 사업은△미국에는 자체 개발 진단검사(LDT)가 있다. 미국 실험실 표준인증(CLIA) 등을 받은 업체가 자체적인 성능 평가만 거치면 진단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별도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과정 없이 의사의 처방 하에 환자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같은 인증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진단 기술 보유 업체(파트너사)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상용화를 지원하거나 LDT 상품을 직접 출시하는 방식이다.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고,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업이다. -미국에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인 국내 기업에 조언한다면 △미국은 제약과 바이오, 의료기기 등의 선진국이자 가장 큰 시장이다. 미국에서 인정받으면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쟁쟁한 글로벌 제약·바이오사가 포진한 미국 시장에서 실력만으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과 경쟁하려면 차별화된 기술력은 기본으로 갖춰야 하고, 이를 보여줄 신뢰도 쌓아야 한다. 소마젠의 경우 철저한 납기 준수와 품질 관리로 변화를 끌어냈다. 인내심을 갖고 충분한 시간 공을 들이면 더 많은 기업이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이미 북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많은 네트워크를 가진 국내 기업을 적극 활용할 필요도 있다. 함께 연계해 진출을 시도한다면, 더욱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 레고켐바이오, ADC 효능 경쟁약 엔허투 '압도'...상업화 박차
- [시카고=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레고켐바이오(141080)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수출 치료제가 임상에서 우수 효능을 입증해,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우주리’(Wu Zhuli) 중국 포순제약 글로벌R&D센터 최고제약책임자(CMO)가 지난 4일 미국 시카고에서 ASCO에서 FS-1502 임상 결과를 발표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중국 포순제약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LCB14(FS-1502)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투약 후 추적결과 관찰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데이터는 지난해 12월 24일까지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포순제약은 지난 2015년 레고켐바이오로부터 FS-1502에 대한 중국판권을 208억원(로열티 별도)에 사들였다. 현재 이 치료제는 지난 3월 중국 현지 임상 3상을 개시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임상 3상 개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350만달러(46억원)를 수령했다.ADC는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특정 표적 단백질(수용체)에 결합하는 단일 클론 항체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한 것이다. 항체 표적 선택성과 약물 사멸 활성을 이용해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해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 최초의 ADC는 다이이찌산쿄 및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다.이날 이데일리는 ASCO를 찾아 포순제약으로부터 FS-1502 효능과 향후 상업화 계획을 소상히 들었다.◇ 경쟁약 ‘엔허투’ 웃도는 효능FS-1502는 허셉틴에 톡신 2개를 부착한 ADC 약물이다. FS-1502는 레고켐바이오의 기술수출 ADC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의 임상에 있다. FS-1502가 레고켐바이오의 후속 파이프라인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단 점에서 시장 관심이 높다. 레고켐바이오는 지금까지 총 1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누적 기술수출 금액은 6조5000억원에 달한다.FS-1502의 객관적반응률(ORR)은 51%를 나타났다. 전체 평가인원 68명 중 완전관해(CR) 2명, 부분관해(PR) 34명 등을 각각 기록했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5.5개월로 나타났다.우주리 CMO는 “안정병변(SD)을 포함한 FS-1502의 질병통제율(DCR)은 88.2%(60명)”며 “FS-1502가 대부분의 환자 종양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수치는 다이찌산쿄의 엔허투보다 높은 수치다. 다이찌산쿄의 엔허투는 ORR 52.3%, mPFS 9.9개월을 각각 기록했다.◇ 안전성도 합격점약 효능 지속기간 대해선 좀 더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가장 오랜 치료를 받은 임상 환자가 1년 반 정도”라며 “치료제 효능 지속 기간은 아직 산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완전관해가 나온 환자 한 명은 7개월 이상 약효가 지속 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FS-1502는 ADC의 가장 큰 우려사항인 안전성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FS-1502의 3단계 이상의 부작용 비율은 38.6%(27명)였다. 이 역시 대부분 저칼륨혈증, 혈소판 감소, 호중구 감소 등 항암 치료에서 흔히 나타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우 CMO는 “ADC에서 이상반응률 38.6%는 절대 높은 수치가 아니다”며 치료제 안전성 우려에 선을 그었다. 2명의 사망자와 1명의 혈전 등의 중증 부작용 역시 전체 임상자의 97.2%가 이전 여타 약물을 투여한 치료 이력이 있다는 점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세계 저명 학술지 ‘캔서’(Cancer)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부작용 발생비율은 91.2%였다. 부작용은 림프구 감소, 메스꺼움, 호중구 감소 등이 주를 이뤘다.◇ “빠른 임상으로 中시장 공략 ”우 CMO는 “이번 임상으로 FS-1502의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중국 내 HER2 양성 유방암은 최소치로 잡아도 1조원 이상의 시장이다. 임상 3상을 순조롭게 마무리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유방암은 중국에서 여성들에게 가장 빈도 높게 발생하는 암이다. 지난 2020년 한해 동안 총 41만 5000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들이 발생했고, 12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유방암 사망자 수의 18%가 중국이다. 유방암 환자들 가운데 약 5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HER2 양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시장은 2020년 104억달러(약 13조원)로 집계됐다.
- “교차 접종과 단일 백신 접종의 면역 효과 유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남재환 교수 연구팀의 실험 결과, mRNA 백신과 단백질 백신의 접종 순서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른 반면, 교차 접종과 mRNA 단일 백신 접종의 면역 효과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백신으로 △바이러스 백터 백신(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단백질 기반 백신(노바백스, SK 바이오사이언스) △불활화 백신(시노팜, 시노백) △mRNA 기반 백신(모더나, 화이자-바이오엔텍) 등 다양한 백신 플랫폼이 개발돼왔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백신 개발 및 도입 순서에 따라 1차·2차·3차 접종을 각각 다른 유형의 백신으로 교차 접종 받는 경우가 발생해 교차 접종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이에 mRNA 백신을 자체 개발한 경험을 가진 가톨릭대 남재환 교수 연구팀이 mRNA 백신과 단백질 백신의 접종 순서에 따른 면역 효과 차이를 실험했다. 연구 결과, 1차(프라이밍) 접종에서 mRNA 백신을 접종한 후 2차(부스팅)에서 단백질 백신을 접종한 그룹(mRNA-HA + Protein-HA, R-P)이 단백질 백신을 먼저 접종한 후 mRNA 백신을 접종한 그룹(Protein-HA + mRNA-HA, P-R) 보다 더 높은 항체역가와 T세포 활성화를 보이며,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R-P 그룹은 mRNA 백신을 2차례 접종한 그룹과 면역 효과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T세포 반응이 충분히 유도되었기에 mRNA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이 2차 접종부터 단백질 백신을 접종해도 면역 효과가 충분한 것으로 밝혀졌다.남재환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mRNA 백신 접종 시,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다른 타입의 백신을 접종해도 mRNA 백신으로만 계속 접종한 사람들과 면역 효과에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이번 연구에는 가톨릭대학교 남재환·곽우리 교수팀과 이화여자대학교 홍소희 교수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금교창·방은경 박사팀이 참여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변종 감염병 대응 플랫폼 핵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 성과는 백신 분야 최고 저널이자 네이처 자매지인 국제 학술지 ‘npj Vaccines’에 등재됐다. 인플루엔자 HA 단백질 백신(protein-HA)과 인플루엔자 HA mRNA 백신 (mRNA-HA)을 1차 면역(프라이밍)과 2차 면역(부스팅)으로 각각 다르게 면역 하였을 때, mRNA-HA를 프라이밍하고 Protein-HA로 부스팅 한 그룹이 mRNA-HA로만 프라이밍·부스팅 한 그룹과 유사한 면역 효과(HI titer/MN titer)를 보여줌.
-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해부]①"RNA 설계 및 전달 업계 신성이 되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졌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리보핵산(RNA) 전달 플랫폼 및 신약개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다.(제공=바이오오케스트라)◇‘마이크로RNA’ 연구자에서 바이오오케스트라 창업자로첨단 생명공학 기술로 떠오른 리보핵산간섭(RNAi)은 우리 몸의 생체 기능을 담당하는 2만 여개의 단백질 생성을 유전자 단계에서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원하는 단백질의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이나 안티센스리보핵산(asRNA),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 등을 설계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2016년 바이오오케스트라를 설립한 류진협 대표는 이중 miRNA 분야 연구로 일본 츠쿠바대와 도쿄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특정 신경퇴행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분해하거나 그 생성을 억제할 수 있는 RNA의 염기서열(시퀀스)를 설계하는 연구를 주로 수행했다.류 대표는 “우리 몸에 약 2500개의 miRNA가 있고, 하나의 miRNA는 전체의 60%에 달하는 유전자의 발현에 관여할 정도로 폭넓게 작용한다”며 “miRNA의 일종인 ‘miR-485-3p’을 타깃하도록 상보적인 염기서열을 구성해 만든 ‘안티센스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ASO)를 신약으로 직접 개발해 보고자 졸업 직후 창업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 당시에는 miRNA 관련 물질을 설계할 수 있었지만 이를 전달하는 기술은 없었다”며 “RNA 전달 플랫폼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바이오오케스트라는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기술창업지원사업(TIPS)에 선정돼 5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류 대표는 “첫 시드투자를 받은 뒤 나노물질의 전달 기술 분야에서 저명한 카타오카 가즈노리 도쿄대 교수를 떠올렸다. 그 교수 밑에서 연구하던 민현수 박사를 초빙해 고분자 기반 약물 전달 시스템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민 박사는 2018년 말부터 바이오오케스트라의 연구개발본부장으로 근무 중이다.이후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시리즈A~C까지 총 900억원 이상 투자금을 유치했고, RNA 전달 시스템 및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주력하면서 류 대표는 추가 인재 확보에 힘을 쏟았다. 일례로 회사는 국제 무대에서 임상 개발을 이어가기 위해 2021년 미국 모더나 창립멤버였던 루이스 오데아 박사를 최고의학책임자(CMO)이자 바이오오케스트라USA 대표로 영입했다. 지난해 8월에는 스위스 노바티스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을 거친 가브리엘 헴링거 박사를 미국법인 부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류 대표는 “현재 한국과 미국 등 바이오코스트라에 소속된 전체 인원(98명) 중 70여 명이 석박사급 연구인력으로 높은 전문성을 띠고 있다”며 “기술적 차별성과 신약 임상 사업을 이어가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루이스 오데아 바이오오케스트라USA 대표(왼쪽)와 가브리엘 헴링거 바이오오케스트라USA 부대표(오른쪽).(제공=바이오오케스트라)◇1.1조 규모 BDDS 기술수출 성공, BMD-001 美임상 준비도결국 바이오오케스트라는 회사의 이름을 딴 고분자 기반 RNA 약물 전달 플랫폼 ‘BDDS’를 확보했다. BDDS는 지난 3월 미국 내 한 제약사에 총 8억6100만 달러 (한화 약 1조1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하며 주목받았다.류 대표는 “BDDS의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첫 사례”라며 “다양한 RNA를 전달하는데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일회성이 아닌 추가 기술수출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또 바이오오케스트라는 BMD-001에 대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및 알츠하이머, 전두측두엽성 치매, 파킨슨병, 교모세포종 다형체, 헌틴턴병 등 6종의 질환 관련 전임상 연구 자료를 두루 확보했다. BMD-001는 miR-485-3p 타깃용 ASO와 BDDS를 접목해 만든 신약 후보물질로 알려졌다. 회사는 BMD-001에 대한 ‘비임상시험규정’(GLP)에 따른 독성 분석용 임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바이오오케스트라는 상반기 중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고,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 중 코스닥 상장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류 대표는 “BMD-001의 임상 개발과 추가 후보물질 확보, BDDS의 기술 수출 등 세계적인 RNA 신약 개발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유한양행 렉라자, 단독·병용 1차치료제 임상 ‘순항’…FDA 허가까지 기대
- 유한양행 렉라자정. (사진=유한양행)[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올해 각종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예상하면서 1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29일 유한양행 등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렉라자의 주요 임상은 모두 6건으로,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1차 치료제로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데이터 도출이 예정돼 있다. 추가 데이터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확보되는 경우, 내년부터는 렉라자를 1차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렉라자는 현재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에 T790M 변이가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이전에 폐암 치료를 받은 적 있는 환자에 사용되고 있다. 즉 1차로 다른 약물을 투여받은 뒤에도 치료되지 않는 경우 사용하는 것으로, 시장 규모가 1차 치료제 대비 작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나라 폐암 2차 치료제 시장은 1000억원 수준이지만, 1차 치료제 시장은 약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출시 2년 차인 지난해 렉라자 국내 매출은 330억원이며, 1차 치료제로 허가받는 경우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이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허가변경 신청을 마쳤다.유한양행 관계자는 “식약처의 승인 시점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지만, 통상적인 허가 프로세스 및 업계 전망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는 가능하지 않을까 추정 중”이라며 “이후 급여에 대한 논의까지 고려한다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1차 치료제 위한 LASER-301 결과 긍정적렉라자와 관련한 주요 임상 중 1차 치료제를 위한 임상은 ‘LASER-301’과 ‘MARIPOSA’가 있다.유한양행이 직접 진행 중인 LASER-301 연구는 톱라인 결과까지 발표됐으며, 올해 최종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 임상에 따르면, 렉라자는 종양 진행 혹은 사망까지의 시간을 나타내는 PFS(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이 20.6개월로 아스트라제네카 1세대 EGFR-TKI(인산화효소 억제제) 치료제 ‘이레사’(9.7개월)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객관적 반응이 관찰된 시점부터 질병의 진행 혹은 사망까지의 시점을 나타내는 DoR(반응지속기간) 역시 렉라자 투여군이 19.4개월로 이레사 투여군(8.3개월) 대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두 군을 통계적으로 재해석한 위험비(HR)는 0.45로 집계됐다. 이는 렉라자가 이레사 대비 상대적 질병 진행 및 사망위험을 55%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레이저티닙과 게피티닙 비교 임상 LASER-301 결과. (사진=유한양행)◇후발주자인 렉라자, 병용요법 통한 1차 치료제 임상도렉라자보다 앞서 출시된 동일 계열 약물 ‘타그리소’는 해외에서 2·3차 치료제 뿐 아니라 1차 치료제로도 사용되면서 지난해 약 7조원의 매출을 올렸다.유한양행 렉라자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얀센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타그리소를 넘어서기 위해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병용요법’ 임상 MARIPOSA를 실시 중이다. MARIPOSA 임상 대조군에는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 단독요법도 포함돼 있어 사실상 ‘진검승부’가 이뤄지고 있다.MARIPOSA 임상은 현재 진행 중이다. 얀센에 따르면, 톱 라인 결과가 2024년 2분기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임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올해 말 결과 도출이 전망된다.MARIPOSA 임상은 렉라자 단독요법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 타그리소 단독요법군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 중 렉라자 단독요법군 또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 둘 중 하나라도 타그리소 단독요법군보다 효과가 좋은 경우 사실상 성공한 임상이 된다. 특히 리브리반트는 EGFR과 c-MET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치료제인 만큼 치료범위가 더 넓고 효과도 더 클 것으로 예상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아직까지 임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MARIPOSA와 관련한 구체적인 평가지표가 발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얀센이 실시 중인 또 다른 렉라자 사용 임상 ‘CHRYSALIS’를 통해 두 약물의 병용 요법 효과는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CHRYSALIS 임상은 이전에 세포독성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가 타그리소를 사용한 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효과를 살펴보는 임상이다. 1차 치료제를 위한 임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Confirmed ORR(객관적 반응률)이 36%, mDOR(반응기간중앙값) 9.6개월, mPFS 4.9개월 등으로 확인됐다. 이는 리브리반트를 단독으로 사용한 것과 비교해 우수한 결과 값이다.얀센 측에서는 렉라자와 리브리반 병용요법이 허가되는 경우 매년 6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가까워지는 FDA 허가유한양행은 글로벌 임상으로 진행되는 LASER-301 및 MARIPOSA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FDA 품목허가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신약에 대한 FDA 허가는 총 6건으로 렉라자가 FDA 승인을 받으면 7번째 FDA 승인 국산 신약이 된다.FDA 품목허가 신청 시점은 얀센이 진행 중인 병용 임상이 종료된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얀센은 LASER-301 결과만으로도 FDA 품목허가 신청을 할 수 있지만 더 다양하고 확실한 데이터를 포함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유한양행 관계자는 “얀센의 임상까지 종료된 이후 FDA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MARIPOSA 임상이 FDA 승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 ADC에 집중투자하는 까닭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한국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강국으로 도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생산 시설 면에서 세계 1위 수준이다. 하지만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품접합체(ADC)등 신기술 개발을 가미한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선 아직 뒤지는 것이 현실이다.최근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이들 분야의 CDMO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열풍에 이어 최근에는 ADC 설비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ADC란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 (Antibody)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 (Drug)을 결합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치료 기술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기술 확보 차원에서 스위스 ADC 개발 기업인 아라리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국내 ADC 개발 기업 피노바이오와의 협력을 통해 ADC CDMO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바는 내년 1분기께 ADC 생산 시설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삼바는 항체 의약품 CMO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생산 캐파는 60만 4000ℓ에 달한다. 롯데바이오도 내년 중 ADC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2025년 생산을 가동할 예정이다.◇삼바 ‘아라리스’, 롯데바이오 ‘피노바이오’와 맞손...기술 확보전 ‘총력’특히 삼바는 지난달 삼성물산과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아라리스 지분에 투자했다. 아라리스는 향후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지만 이에 앞서 삼성이 전략적 투자자로 단독 참여했다. 그만큼 아라리스가 보유한 ADC 생산 기술이 유망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라리스는 ADC 의약품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링커 기술을 갖추고 있다.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에 특정 부위에 치료 효과를 지닌 약물을 부착할 수 있는 것이 링커 기술이다. 삼성은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아라리스와 오픈 이노베이션 등 ADC 생산 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ADC 생산설비를 구축해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위탁생산개발(CDMO)을 시작하겠다”며 “향후 신약 제조 및 개발 분야에서 협업 가능성을 타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롯데바이오로직스도 내년 중 ADC 생산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는 ADC 생산을 위해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1070억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피노바이오와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는 피노바이오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피노바이오가 개발한 ADC 플랫폼 ‘PINOT-ADC’는 기존 ADC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는 독자적인 약물 및 링커를 활용한 차세대 ADC 항암제 플랫폼이다. 특히 항암제 개발에 필요한 캄토테신 계약 약물 대비 5~10배 이상 강력한 약리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 USA 마이클 하우슬레이든 법인장은 “이미 ADC 생산 시설 구축 프로젝트를 개시했고, 현재 플랜트 엔지니어링 논의 단계”라며 “생산 설비를 추가해 가동하기까지 2~3년 정도 소요되기에 실제 생산은 이르면 2025년부터 가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또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최고 ADC 위탁생산 센터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바이오는 시러큐스 공장 외에도 미국 주요 지역에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바이오 클러스터가 위치한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시카고, 휴스턴, 샌디에이고 등 여러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송도에도 메가플랜트를 구축하고 있다. 3공장까지 지어질 송도 공장은 연내 착공을 개시해 오는 2026년 가동할 예정이다. ◇ ADC 시장, 2030년 29조원 대 ‘껑충’...론자 vs 삼바·롯데바이오 경쟁 본격화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ADC 설비를 늘리는 건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암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피에이치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30년 220억 달러(약 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ADC 임상시험 수도 2010년부터 급증해 2022년 상반기에는 172건의 연구가 진행 중(병용요법 포함)이다. 지난해만 57개의 새로운 ADC가 임상 1상 시험에 진입했다. 이는 전년보다 90% 증가한 수치다. ADC 임상 1상 진입 건수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된 ADC 신약도 늘고 있다. 2000년 화이자 ‘마일로탁’ 첫 품목허가 이후, 2019년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 2022년 11월 이뮤노젠 ‘엘라헤어’ 등 현재 총 12개가 FDA로부터 항암제 승인을 받았다.빅파마들의 관심도 높다. 작년 ADC 글로벌 기술이전 거래는 약 25건이다. 특히 머크, 얀센, 사노피 등이 적극적으로 ADC 파이프라인 및 플랫폼을 도입했다.기술이전 거래 증가는 CDMO 기업에겐 희소식이다. 대형 생산 시설이 부족한 기업들이 생산 위탁을 맡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5년 뒤 CDMO 시장의 승부는 ADC 등 차세대 기술에서 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김정현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ADC 위탁생산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평균 판매단가(ASP)를 높이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CMO 기업에도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해당 분야에 선두는 스위스 론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력한 경쟁자인 스위스 론자는 이미 설비 구축 면에서 앞서가고 있다. 론자는 항체의약품뿐만 아니라 ADC 등 여러 모달리티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이미 구축했다. 론자는 이미 상용화된 3개의 세포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다만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아직 승부를 속단하긴 이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5년 뒤에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는 만큼 국내 기업에게도 아직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바이오 위탁생산 기업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 기업의 CDMO 역량이 충분히 입증됐고 세계 시장에서 이미지도 좋으므로 수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ADC의 경우 아직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승자를 속단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 ADC에 빠진 글로벌 제약·바이오…주목할 국내사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올해 상반기에만 10여 건의 항체·약물결합체(ADC) 관련 기술 거래가 있을 정도로 빅파마들의 ADC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국내 ADC 개발사로는 레고켐바이오(141080)가 주목된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3일 이데일리가 외신 등을 통해 취합해본 결과, 올 상반기 해외에서 이뤄진 ADC 관련 기술거래는 총 13건으로 집계됐다. 라이선스 계약 6건, 공동개발 계약 2건, 인수 1건, 투자 유치 4건 등이다. 화이자가 ADC 업체 씨젠(Seagen)을 430억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한 것을 제외한 총 계약 규모는 69억6500만달러(약 9조2000억원) 정도다. 화이자의 인수 건까지 포함하면 총 계약 규모는 무려 499억6500만달러(약 66조원)로 급증하게 된다. 이는 알렌티스테라퓨틱스(Alentis Therapeutics)가 1억5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한 건을 제외한 규모다. 알렌티스는 향후 ADC와 이중항체 신약도 개발할 예정이다.바야흐로 ADC의 전성시대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ADC 치료제는 13개다. 전임상 개발 단계의 ADC 신약후보물질은 200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향후 시장성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엔마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22년 약 59달러(약 8조원)에서 2026년 130억달러(약 19조원)로 4년 새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ADC 열풍 일으킨 ‘엔허투’…빅파마, 파이프라인 확보 활발최근 몇년간 글로벌 빅파마들은 ADC 파이프라인 확보에 열올려왔다. 길리어드는 2020년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210억달러(약 23조원)에 인수하면서 ADC 신약 ‘트로델비(Trodelvy)’를 손에 넣었다. 얀센은 지난해 2월 머사나 테라퓨틱스(Mersana Therapeutics)와 표적 3개에 대한 ADC 신약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같은해 릴리도 이뮤노젠(ImmunoGen)의 캄토테신(camptothecin) AD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기로 했다.글로벌 빅파마들이 ADC 신약 개발에 출사표를 던진 데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개발한 ADC 신약 ‘엔허투’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블록버스터 후보로 급부상 중인 엔허투는 지난해 8월 FDA로부터 HER2 저발현 양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받고, 지난해 8월에는 폐암으로도 승인 받는 등 적응증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엔허투는 뛰어난 약효를 보이면서 지난해 6월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등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신약이다. 이처럼 엔허투가 떠오르면서 ADC 기술도 차세대 모달리티로 부상하게 됐다.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 ASCO에서 엔허투의 압도적인 유방암 치료 효과가 발표된 이후 ADC 시장은 새롭게 열리고 있다”며 “ADC 블록버스터 수는 현재 3개에서 내년 6개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올해도 글로벌 빅파마들의 ADC 관심 ‘후끈’올 들어 글로벌 빅파마들의 ADC 기술에 대한 투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달에만 7건의 기술 거래가 이뤄지고 이달에도 속속 새로운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이 중 가장 큰 규모의 거래는 화이자가 지난 3월 ADC 업체 씨젠을 430억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한 건이다. 이는 올해 이뤄진 글로벌 제약사의 딜 중 최대 규모이며, 바이오 인수합병(M&A) 역사상 세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씨젠은 지난해 8억3900만달러(약 1조970억원)의 매출을 올린 ADC 신약 ‘아드세트리스’를 보유한 업체다.트로델비 도입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월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총 17억달러(약 2조2700억원)에 중국 바이오텍으로부터 ADC 신약을 도입했다. 지난 2월에는 KYM바이오사이언스와 최대 11억달러(약 1조4700억원) 규모의 클라우딘18.2(CLDN18.2)를 표적하는 ADC 신약을 기술 도입하고, 이달 라노바메디슨과 총 6억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ADC 신약 ‘LM-305’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일본 제약사 에자이는 이전했던 ADC 신약 권리를 다시 사들였다. 지난 8일 중국 바이오텍 블리스 바이오파마로부터 ADC 신약 ‘BB-1701’를 도입,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최근에는 일본 제약사 아스텔라스가 소니와 ADC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국내서도 ADC 기술 개발·투자 활발…주목할 곳은?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듯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ADC 투자나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동아쏘시오그룹, 한미약품, 안국약품, 삼진제약 등은 공동개발이나 지분 투자를 통해 ADC 기술 도입에 열올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2019년 캐나다 기업 아이프로젠(iProgen)과 공동개발에 나서는 한편 영국 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4700만달러(약 53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피노바이오의 플랫폼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국내 ADC 개발사로는 레고켐바이오(141080), 알테오젠(196170), 피노바이오, 앱티스 등이 있다. 이 중 다수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탄탄한 기술력을 입증한 업체는 레고켐바이오다. 레고켐바이오는 2012년부터 ADC 개발에 뛰어들어 현재까지 1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업체다. 누적 계약금액만 6조5000억원 규모다.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 (사진=레고켐바이오 홈페이지 캡쳐)레고켐바이오의 경쟁력은 기존 ADC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ADC 원천기술 ‘컨쥬올’ 플랫폼에 있다. 컨쥬올은 항체 특정 부위에 원하는 수량의 약물을 부착 가능한 결합하는 기술, ADC로 연결된 약물이 혈액에서 방출되지 않도록 하는 안정성이 뛰어난 링커, 약물이 정상세포 또는 혈중에서 분해됐을 경우 세포 독성을 일으키지 않도록 비활성화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기술로 구성돼 있다.레고켐바이오는 올해도 ADC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가장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은 종양관련 칼슘신호 변환자2(Trop-2)를 타깃하는 ‘LCB84’다. 레고켐바이오는 최근 기술이전 전략을 바꾸면서 자체 임상에 주력해왔는데 그 첫 타자가 바로 LCB84다. 레고켐바이오는 그간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왔지만 임상 단계로 진입한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통해 계약 규모를 더 키우기로 했다. 자체 임상을 진행할 자금 마련을 위해 1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자체 임상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보스턴 지사도 설립했다.이러한 노력의 성과는 이달 내 FDA에 LCB84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것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LCB84는 동물실험 단계에서 경쟁약 대비 우수한 독성·약효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긍정적인 임상적 근거를 추가 확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이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12월 1.6조원 규모의 ADC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기업 신약 기술수출 중 최대 성과를 냈다”며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이 글로벌 신약 개발 트렌드에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차세대 기술 적용이 중요한 ADC 분야에서 레고켐바이오는 세계 ADC 학회(World ADC)의 ‘베스트(Best) ADC 플랫폼상’을 4년 연속 수상하고, 다수의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기술력에 대한 긍정적 레퍼런스를 꾸준히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 中보다 투자 못 받는 韓 AI 신약개발, 문제점과 해법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투자 규모가 미국, 유럽은 물론 중국보다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및 기술 수준은 물론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AI 신약개발에서 글로벌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데이터 활용 활성화 및 기술 로드맵 구축 등을 통해 단기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주최로 열린 ‘제약바이오 AI 혁신 포럼’에서 김우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장은 국내 AI 신약개발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신약개발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센터장은 “국내 AI 신약개발 시장은 지난 5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단계별 협업 성공사례나 구체적인 성과가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투자 유치 규모도 크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내 AI 신약개발 생태계에 대해 △인력/기술 △데이터 △공동연구 △투자 등 크게 4가지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구체적으로 신약개발을 이해하는 AI 인력과 AI를 이해하는 신약개발 인력이 부족하고, 신약개발에 활용되는 AI 기술을 검증하는 기준 부재를 지적했다. 또한 AI는 빅데이터가 중요하지만, 공공데이터 사용절차가 복잡하고, 의료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센터장은 “영역 간 공동연구는 활성화되고 있지만, AI기술 공급기업과 기술수요 기업간 적절한 매칭에 의한 공동연구의 구체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며 “그렇다보니 AI 기술투자 자금이 굉장히 부족하고, 정부지원사업 과제도 시장 성장을 이끌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韓 900억원 vs 中 5000억원...기술력 차이?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에 따르면 세계 AI 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2020년 2억7760만 달러에서 연평균 45.7% 성장해 2027년 약 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북미 시장이 약 19억40만 달러로 전체 시장 중 약 50%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신약개발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신약개발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받는 △10여년이 넘는 신약개발 기간 △조 단위 연구비용 △낮은 성공확률 등에서 뚜렷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글로벌 제약사들은 일찌감치 AI 신약개발에 뛰어들었고, 대규모 투자 및 공동협업에 나서고 있다. 김우연 센터장은 “신약개발 기술 발전과 함께 AI 신약개발 시장 규모와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도 AI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중 화이자는 AI를 활용해 코로나 백신과 팍스로비드(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화이자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등은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들의 투자 유치 규모는 중국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과 중국의 AI 신약개발 기술 수준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투자 유치 규모는 큰 차이가 난다”며 한국 스탠다임과 중국 크리스탈 파이(XtalPi) 사례를 제시했다. 국내 AI 신약개발 선도 기업인 스탠다임은 2015년 설립된 이래 Pre-IPO까지 약 878억원을 투자받았다. 전문인력은 54명이며, 아직 상장 전이다. 반면 스탠다임과 비슷한 시기인 2014년 설립된 중국의 크리스탈파이(XtalPi)는 비상장 기업임에도 약 5338억원을 투자받았다. 인력은 1000명 이상이며, 이 중 전문인력은 700명에 달한다. 비슷한 시기 설립했지만, 투자 유치 규모는 무려 5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김우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장.(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AI 신약개발 기술, 신뢰 확보가 핵심국내 AI 신약개발 산업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시장 확대를 가속하기 위해서는 단기간 성공사례 축적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김 센터장의 주장이다. 즉 AI 신약개발 기술의 사례로 입증하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약개발 단계별 제약기업의 AI 기술수요와 AI기술 공급 매칭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단기간 성공사례를 확보해야 한다”며 “전임상 및 임상 단계에 집중해 전주기 신약개발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또한 공공데이터와 민간데이터를 연계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 센터장은 “공공데이터와 민간데이터를 연합해 학습하는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며 “개인정보 및 연구 보안이슈를 극복하고, 데이터 유출없이 공공 및 민간데이터를 연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인 ‘연합학습 기반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비용 효과적, 효율적인 신약개발 연구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김 센터장은 “약물 개발단계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타겟발굴, 전임상, 임상 등 단계별 AI 기술 검증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표 AI 기술을 확보해 수요자 신뢰를 기반한 공동연구 및 민간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HLB테라퓨틱스,교모세포종 임상결과 내달 발표…"기술수출 논의 중"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안과와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HLB테라퓨틱스(115450)가 다음 달 중 교모세포종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기존 치료제 대비 우위성을 입증했다고 확신하는 만큼 기술수출 논의에도 속도가 붙었다는 설명이다. 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가 11일 ‘2023 HLB그룹 합동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제공= HLB)12일 업계에 따르면 HLB테라퓨틱스는 전날 열린 ‘HLB 합동 기업설명회’에서 다음 달 공시를 통해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Oblato)’의 재발성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OKN-007’ 임상 2상 중간 결과와 신규 GBM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자 임상 중간 결과 2건을 발표한다고 밝혔다.재발성 GBM에 대한 임상 2상은 GBM이 재발한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주사제형 OKN-007과 테모졸로마이드(TMZ)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이다. 지난해 10월 환자 등록을 마친 후 현재 중간 결과를 분석 중이다. 자체 분석 결과 1차 지표로 설정한 6개월 생존 비율을 달성했고 비교 약물들 대비 우위성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신규 GBM에 대한 연구자 임상은 처음 GBM 발생 후 수술한 환자들 26명을 대상으로 표준 화학 방사선요법(방사선 치료+TMZ)과 OKN-007 주사제형을 병용투여하는 임상이다. HLB테라퓨틱스는 OKN-007에 대한 긍정적인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CDA(기밀유지협약)을 맺고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는 “테모졸로마이드 대비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인했다고 알고 있다”며 “앞으로 다른 빅파마들과 공동 임상, 병용 임상, 동일한 적응증을 가진 회사들과의 인수합병(M&A) 측면에서 주도권을 가질 정도의 데이터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뇌암으로 불리는 교모세포종은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의 일종이다. 환자 평균 생존 기간은 18개월, 5년 생존율은 3% 미만으로 알려진다. 미국에서 환자 수는 약 2만 명으로 추산되며, 매년 1만2000명 정도가 신규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약물은 아바스틴과 TMZ 두 개 뿐이여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라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아바스틴의 경우 임상시험 책임자(PI)들은 거의 안 쓴다. 약이 들지 않을 경우 종양을 더 악성으로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승인된 의약품 대비 우리 약물이 우위성을 확보했다는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LB테라퓨틱스가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를 통해 개발 중인 또 다른 파이프라인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 ‘RGN-259’도 올해 안으로 개발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NK는 희귀질환 일종으로, 퇴행성 각막 질환이다. 현재 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치료제인 ‘옥서베이트’는 1개월 약가가 5만 달러(약 6000만원)를 넘어 환자 부담이 크다. HLB테라퓨틱스는 기존 약물 대비 짧은 복용 기간과 저렴한 약가, 보관 편의성 등을 앞세워 품목 허가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안 대표는 “FDA는 반복적 효과 검증을 요구하고 있어 임상3상을 유럽과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을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첫 번째 환자 등록이 끝났고 유럽에서 임상은 영국·스위스·이태리·독일·폴란드에서 진행된다”며 “미국에서 진행되는 임상은 2024년 1분기면 공개 예정이지만, NK는 개선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그 전에도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후보물질도 빅파마와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신약 개발 외에도 회사의 캐시카우를 담당할 콜드체인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HLB테라퓨틱스는 올해 콜드체인 사업으로 매출 500억원,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각각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질병관리청과 224억원 규모 코로나19 백신 유통사업 계약을 맺었다. 올해 이천과 평택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전국에 콜드체인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인프라 확대를 위한 수평적 M&A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글로벌 빅파마 수주도 공격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백신의 국내 유통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안 대표는 “2022년 7월부터 모든 생물학적 제제는 콜드체인을 통해 이동하도록 하는 등 생물학적 제제 수송기준이 강화됐다”며 “5월까지 중소 규모의 백신 유통업체 M&A를 통해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대형 유통사들의 콜드체인도 담당해서 앞으로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 기술수출 우등생 레고켐바이오, 다음은 ‘Trop-2 ADC’로 기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최근 3년 동안 ADC(항체약물접합체)를 기반으로 기술수출(라이센스아웃, License-out)에 성공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도 ADC 적용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임상 1상에 돌입한 이후 후보물질의 가치를 더 높여 기술수출 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3일 레고켐바이오(141080)에 따르면 현재 Trop-2 표적 ADC 항암 신약 개발이 순항하고 있으며 이달 내로 미국에서 임상 1상 신청이 이뤄질 예정이다. 레고켐바이오는 매출의 40~50% 가량이 기술수출에서 발생한다. 최근 3년 동안의 기술수출을 통한 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 287억원, 2021년 125억원, 2022년 128억원이다. 신약연구개발을 통한 매출로 한정했을 때 기술수출 관련 매출이 90% 이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레고켐바이오는 ADC 원천기술 ‘컨쥬올’ 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컨쥬올은 항체 특정 부위에 원하는 수량의 약물을 부착가능한 결합하는 기술, ADC로 연결된 약물이 혈액에서 방출되지 않도록 하는 안정성이 뛰어난 링커, 약물이 정상세포 또는 혈중에서 분해됐을 경우 세포 독성을 일으키지 않도록 비활성화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기술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컨쥬올 플랫폼 링커의 경우, 암세포 내 리소좀에 과발현되는 베타-글루쿠론산분해효소(β-glucuronidase)의 의해 분해되며 혈액 내에서는 링커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약효를 높인다.레고켐바이오는 2015년부터 다수의 글로벌 기술이전 실적으로 ADC 기술력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최대 1조6000억 규모의 빅딜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총 6조5000억원 규모 12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다음 기대주는 ‘LCB84’…5월 내 IND로 몸값 높이기올해도 레고켐바이오는 ADC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기술수출이 기대되는 주인공은 레고켐바이오의 주력 파이프라인이자 Trop-2(종양관련 칼슘신호 변환자2)을 타깃하는 ‘LCB84’다.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5월 이탈리아 제약회사 메디테라니아테라노스틱로부터 Trop-2 표적항체를 기술이전 받은 뒤 자체 ADC 기술을 결합한 ADC 항암 신약 후보물질 LCB84을 개발 중이다. 현재 전임상이 완료됐으며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Trop-2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췌장암 등 고형암 세포에 과발현하는 단백질이지만 피부와 각막 등 정상세포에도 다수 분포해 있어 약물 도달의 목표로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LCB84의 경우, 암세포에 발현되는 Trop-2 항원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정상세포에 존재하는 동일항원에는 결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높은 안전성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또 레고켐바이오가 지난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World ADC london’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LCB84는 동물 실험에서 경쟁 약물이 효과를 보이지 못한 인간 대장암 세포주(COLO205) 및 트라스트주맙 내성 유방암 모델(JIMT-1)에서도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에 경쟁 약물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나 불응성 암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2022년 월드 ADC에서 발표된 레고켐바이오 LCB84의 고형암 생체(In vivo) 임상 데이터. (표=레고켐바이오)레고켐바이오는 일단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면서 기술수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달 내로 미국 FDA에 LCB84의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하고 서둘러 현지에서 임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그동안 레고켐바이오는 주로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앞으로는 자체 임상도 함께 진행하고 후기 임상은 공동개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일반적으로 임상 단계가 진행될수록 약물의 성공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기술수출 금액도 높아지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임상 1상에 들어가는 경우 후보물질의 가치가 10배에서 최대 30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LCB84보다 먼저 개발이 이뤄졌던 Trop-2 ADC 약물들의 과거 기술수출 사례도 LCB84의 기술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 제약회사 다이이찌산쿄는 2020년 아스트라제네카에 Trop2 표적 ADC 후보물질 DS-1062를 60억달러(약 7조원)에 기술이전 했다. 또 같은 해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Trop2 표적 ADC 치료제 트로델비를 보유한 이뮤노메딕스를 210억달러(약 25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달 임상 1상 IND 예정이며 이후 1상을 진행하는 중에도 기술수출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기술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