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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샷' 이소영, 7언더파 단독 선두..이정은 2타 차 추격
  • '무결점 샷' 이소영, 7언더파 단독 선두..이정은 2타 차 추격
  • 이소영이 14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캐디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KLPGA)[이천(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무결점 샷.’28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 이소영이 자신의 마지막 홀(9번홀)에서 101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였다. 홀 쪽으로 내리막 경사였으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버디를 잡아냈다. 이날만 7개의 버디를 잡아낸 이소영은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로 나섰다. 프로 데뷔 5년 차 이소영은 KLPGA 투어의 조용한 강자다. 2016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2018년 3승을 추가해 통산 4승을 거뒀다. 2018년엔 상금랭킹 5위, 지난해엔 우승 없이도 10위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비결은 정확한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이다. 지난해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14야드로 전체 30위, 그린적중률은 75.5%로 12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엔 퍼트까지 좋아졌다. 지난해 30개가 넘었던 라운드 당 퍼트 수는 이번 시즌 29.85개로 줄었다. 더욱 탄탄한 실력으로 무장한 이소영은 이번 시즌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4위에 올랐고, 3번째 대회에서 통산 5승 사냥의 시동을 걸었다. 시작부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1번홀부터 3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5번홀(파3)에서 다시 1타를 더 줄였고, 후반 들어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골라냈다. 이소영은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하면서 경기했더니 보기를 안 하게 됐다”며 “부담을 갖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다 보니 큰 실수가 없었고 몇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노보기’ 경기의 원동력을 차분한 경기운영으로 꼽았다. 8개월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의 기회를 잡았으나 아직은 신중했다. 그는 “코스 상태가 좋아서 다른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3일이 남았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겠다”고 들뜨지 않았다. 이소영의 마지막 우승은 2018년 9월 올포유 챔피언십이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이정은(24)이 2타 뒤진 공동 2위로 이소영을 추격했다.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친 이정은은 최민경(27) 등 4명과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은은 2016년과 2017년 KLPGA 투어 상금왕이다. 국내에서만 통산 6승을 거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대회로 열린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박현경(20)은 이날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7개를 쏟아내 5오버파 77타를 쳐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예상 컷오프는 1언더파다.
2020.05.28 I 주영로 기자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67)왜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플까?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픈 사람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유를 마실 경우 복통, 설사, 방귀, 복명(腹鳴·장에서 나는 소리) 등의 증상으로 화장실로 직행하기 일쑤인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이런 사람들에겐 우유는 물론 우유가 들어간 커피인 카페라테도 꺼려지긴 마찬가지다.왜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픈 걸까. 이것은 우유에 들어 있는 유당(젖당·lactose)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유당은 포유류의 젖 속에 들어 있는 이당류로 모든 포유동물의 유즙에 약 5% 정도 함유돼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75% 즉 4명 중 3명은 이 유당을 포도당(글루코스·glucose)과 갈락토스(galactose)로 가수분해할 때 촉매로 사용하는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가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에 유당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한다. 이를 유당불내증(乳糖不耐症·Lactose intolerance)이라고 한다. 이당류(二糖類)인 유당을 단당류(單糖類)인 포도당과 갈락토스로 분해할 때 촉매로 사용되는 효소인 락타아제는 소장 벽에 있는 미소융모(絨毛) 부위의 점막세포에서 분비된다. 선천적으로 이 효소가 거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 이 효소는 영아기의 소장 내엔 풍부히 존재하다가 이유기 이후부터 서서히 감소한다. 우유를 마시면 탈을 겪는 사람들도 요구르트나 치즈 같은 유제품은 별 탈 없이 잘 먹는 이유는 이 같은 유제품들은 발효를 거치면서 유당의 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유당불내증이 심한 경우엔 이 같은 발효유제품도 먹기 힘들다.그렇다면 유당불내증 환자들이 배탈 걱정 없이 우유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답은 ‘예스(yes)’다. 유당(lactose)이 없는 우유라는 뜻의 ‘락토프리(Lacto-free) 우유’를 마시면 된다. 최근 몇 년간 이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각 우유업체들은 앞다퉈 락토프리 우유를 내놓고 있다. 이들은 미세필터를 이용해 유당을 걸러내거나 락타아제를 투입해 유당을 분해하는 방법을 쓴다.유당불내증으로 카페라테를 마시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는 우유 대신 두유나 락토프리 우유를 카페라테에 넣어 주는 경우도 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데 카페라테를 마시고 싶다면 미리 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거나 매장에서 두유나 락토프리 우유로 변경 가능한 지 물어보는 게 좋다.‘국민 두유’로 유명한 베지밀(Vegemil·채소를 뜻하는 ‘Vegetable’과 우유를 뜻하는 ‘Milk’의 합성어)의 탄생도 유당불내증에서 출발한다. 소아과 의사였던 정식품의 고(故) 정재원 창업주가 유당불내증을 앓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1967년 치료용으로 두유를 만든 게 그 시초다. *편집자 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2020.05.24 I 이연호 기자
안지현, 드림투어 3차전 우승.."2승 더해 정규투어 복귀할 것"
  • 안지현, 드림투어 3차전 우승.."2승 더해 정규투어 복귀할 것"
  • KLPGA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3차전 우승자 안지현이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KL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안지현(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3차전(총상금 1억원·우승상금 1800만원) 정상에 올랐다. 안지현은 22일 전남 무안군 무안 컨트리클럽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우승했다. 대회 첫날 3타를 줄이며 공동 9위로 시작한 안지현은 이날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는 뒷심으로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지난해 KLPGA 투어에서 활동한 안지현은 25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91위에 그쳐 시드를 잃었다. 올해 드림투어에서 재기를 노리는 그는 1차전 4위, 2차전 9위에 이어 3개 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총상금을 2321만7500원으로 늘려 상금랭킹은 2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종료 기준 상금랭킹 20위까지 2021년 KLPGA 투어 출전권이 주어진다. 경기 뒤 안지현은 “16번홀에서 우승에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떨리기 시작했다”며 “처음 우승했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으며 오늘 마침 친언니 생일이라서 저녁을 함께하기로 했는데 우승 축하파티도 함께 해야 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그는 “동계훈련 때부터 올해 3승을 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첫 승을 이뤘으니 남은 2승을 채워 정규투어로 복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신의경(22)과 한나경(21)은 합계 7언더파 137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고, 최은송(23)과 박단유(25)가 공동 4위(합계 6언더파 138타)로 대회를 마쳤다.1차전 우승자 김재희(19)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16위에 그쳤으나 상금 1위(2600만4286원)를 지켰다.△안지현 홀바이홀3번 홀(파3,159야드): 7i→핀 우측 2m→버디6번 홀(파5,558야드): D→3W→109Y PW→핀 우측 4m 버디7번 홀(파4,373야드): D→109Y 50도웨지→핀 좌측 7m 버디8번 홀(파3,126야드): PW→핀 뒤 3m 버디9번 홀(파4,401야드): D→174Y 19도UT→핀 뒤 20m 3퍼트 보기12번 홀(파4,385야드): D→158Y 5i→핀 뒤 7m 버디14번 홀(파5,554야드): D→19도UT→131Y 8i→핀 좌측 3m 버디15번 홀(파3,153야드): 7i→핀 뒤 7m→버디17번 홀(파4,351야드): D→87Y 54도웨지→핀 좌측 10m 버디
2020.05.23 I 주영로 기자
  • "'개춘기' 실험으로 입증…호르몬 탓에 주인에 더 반항적"
  • (서울=연합뉴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도 호르몬의 영향으로 예민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사춘기’를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에 실렸다.영국 뉴캐슬대 연구진에 따르면 강아지도 청소년기에 보호자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공동 연구 저자인 루시 애셔 박사는 영국 왕립학회 학술지인 ‘생물학 회보’(Biology Letters)를 통해 강아지가 말을 듣지 않는 건 사람처럼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개에서 인간의 사춘기에 해당하는 시기, 즉 ‘개춘기’가 시작되는 생후 6개월에서 9개월 사이를 포함해 다양한 나이의 독일 셰퍼드와 골든리트리버, 래브라도리트리버 또는 이들 종간의 잡종견을 대상으로 ”앉아“와 같은 명령에 얼마나 순종적인지를 관찰했다.생후 5개월 강아지 82마리와 8개월 강아지 80마리를 비교한 결과, ‘청소년기’에 있는 8개월 강아지가 5개월 강아지보다 보호자의 명령을 덜 따르는 것으로 드러났다.애셔 박사는 ”생후 5개월 때보다 8개월 때 ‘앉아’ 명령을 무시할 가능성이 거의 2배 가까이 높다“고 설명했다.반면 같은 기간 동안 낯선 사람을 따르려는 경향은 오히려 증가했다.실험에 참여한 생후 5~8개월 강아지 285마리는 이 시기에 보호자보다 덜 친숙한 훈련사들을 더 잘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애셔 박사는 이 시기에 포유류 전체의 뇌 구조의 전면적 변화와 호르몬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특히 이 시기가 개의 행동과 어떤 관련이 있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애셔 박사는 또 ”일반적으로 부모와의 관계가 불안정한 10대 청소년이 더 많은 갈등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개들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그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보호자와의 유대가 불안정한 강아지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말썽을 피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 외에도 반려견을 혼자 두었을 때 몸을 떠는 것과 같은 분리불안 징후가 생후 8개월 전후로 증가했으며, 이 역시 청소년기와 관련이 있다고 부연했다.또 암컷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보호자와의 애착 관계가 불안할수록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는 반려견이 사춘기가 됐을 때 보호소로 데려가는 주인들의 수가 급증한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로 보호자들이 그들의 반려견을 보다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대 클로디아 푸가차 박사는 이 시기에 대한 선행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유의미한 결과라면서도 ‘부모 대 자식’과 ‘보호자 대 반려견’ 관계의 유사성 등은 자세히 알 수 없다는 점을 이번 연구의 한계로 언급했다.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세라-제인 블레이크모어 심리학 및 인지신경과학 박사는 이번 연구가 10대 청소년의 특징들이 꼭 인간만의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흥미로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백신·비대면·디지털`…최재천 교수의 코로나 키워드
  • [인터뷰]`백신·비대면·디지털`…최재천 교수의 코로나 키워드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신종 감염병이 앞으로도 2~3년마다 반복될 수 있다. 수십년간 개선해도 효율성이 높지 않은 화학백신에 의존하기보다는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을 실천함으로써 이를 이겨낼 수밖에 없다.”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7일 신촌 이대 연구실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이었지만, 우리가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폈다. 그리곤 ”코로나19 이후에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비대면 사회로 가고 국수주의가 심화되거나 아예 세계화가 끝날 것처럼 얘기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역공동체가 더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했다.최재천 교수 (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다음은 최 교수와의 일문일답 전문.-코로나19가 박쥐로부터 옮겨진 바이러스에서 유래했다고 보는가.△절대적으로 동의한다. 박쥐는 종수(種數)가 많다보니 이렇게 바이러스를 옮기기 쉽다. 지구상 포유류만 보면 종수 절반이 설치류다. 그리고 그 나머지의 절반, 즉 전체 포유류의 25% 정도가 박쥐다. 박쥐는 열대에 워낙 종수가 많다. 이 때문에 박쥐만 빼고 보면 열대와 온대지방 포유류의 생물 다양성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열대에 주로 사는 박쥐의 분포가 넓어지고 있다. 우한만 해도 아열대기후이고 박쥐가 많다. 우리나라에도 제법 많지만 건물 형태가 바뀌어서 우리 주변에서 찾기 보기 어렵다. 그러나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만 가도 길에서 쉽게 박쥐를 볼 수 있다. 특별히 박쥐가 더러워서 바이러스를 옮기는 건 아니다. 인간과 달리 박쥐는 묘하게 밖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에 신경 쓰지 않는 식으로 진화했다. 그래서 면역력이 강하지 않다. 바이러스가 박쥐에 들어오면 적당히 살다가 빠져 나간다. 이렇듯 종수도 많고 바이러스가 들락거리기 쉽다보니 박쥐는 바이러스를 이리저리 옮기는 역할을 많이 한다. -박쥐가 인간에게 직접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긴 것인가.△박쥐는 우리와 같은 포유류라 조류독감에 비해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기 쉽다. 그러나 대부분은 박쥐가 다른 동물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고 이를 통해 인간에게 옮겨오는 식이다. 중국에서는 천산갑을 얘기하는데,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중간숙주들도 있을 것이다. -인간의 특이한 식습관 등에 따른 일종의 `자연의 역습`이라고 보나.△인간이 자연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옮겨올 일이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 컬럼에서 `숲으로 나는 길은 언제나 파멸로 이른다`고 쓴 적이 있다. 개발이란 이름으로 숲에 길을 내다보니 이런 일들이 쉽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포유류가 인간이고 살아가는 밀도가 높다보니 바이러스로부터 공격 받을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한 사람이 바이러스에 뚫리면 다른 사람에게 쉽게 옮겨 대유행을 만들 수밖에 없다. 다만 자연이나 환경의 역습이라고들 얘기하는데, 자연이 어떤 의도나 계획을 가지고 바이러스를 옮기진 않으니 이렇게 표현하는 건 적절치 않다. 그냥 확률상 인간에게 옮길 가능성이 높을 뿐이다. 만약 숙주에 기생하는 바이러스 입장에서 누구에게 공격할지를 기획한다면 당연히 인간이 선택되지 않겠는가.-신종 감염병의 발병 주기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고들 한다. △코로나19 감염 원인이 이렇다면 결국 신종 감염병은 앞으로 계속 있을 것이고, 그 주기도 짧아질 것이다. 스페인독감 이후만 해도 신종 감염병은 20~30년에 한 번씩 터졌다. 그러다 21세기 들어와선 2002년 사스부터 신종플루,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진드기, 에볼라바이러스 등 대충 2~3년에 한 번씩 터졌다. 통계자료가 감염병 발병 주기가 짧아졌다는 걸 보여준다. 앞으로도 2~3년마다 이런 일이 터질 것이라고 봐야 한다. 물론 이번 코로나19 만큼 대유행으로 갈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떤 특이점이 있나.△의인화 해보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무지하게 영리하다. 에볼라나 HIV는 독성이 너무 강해 바이러스에 걸리면 초기부터 통증이 심하고 치명률도 높다. 그에 비해 코로나 바이러스는 초반엔 거의 증상이 없다. 이 때 증상을 못 느낀다는 것이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보니 코로나는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처럼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그러다 옮겨진 바이러스는 인체 내 기관지로 들어가면 급속도로 발전한다. 숙주를 찾았다 싶으면 공격해댄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약은 녀석이다.-그래도 우리나라는 이런 코로나 특성을 잘 간파해 초기부터 잘 대응했다.△우리 방역당국이 처음부터 코로나 바이러스의 속성을 잘 알고 대응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과거 메르스로 인한 경험을 토대로 나름 준비해온 덕이었다. 메르스 때엔 병원이 뚫리면서 큰 낭패를 봤고 그 때문에 초기 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진 방역부터 철저히 했다. 또 단계마다 방역당국이 결정을 잘 내렸고 지극히 운도 따랐다. 신천지라는 변수만 없었어도 국내에선 코로나19가 별 볼일 없이 지나갔을 것이다. 치명률 2%라는 게 이를 잘 보여준다. 반면 유럽이나 미국은 초기에 잘못 판단했다. 미국에선 작년에만 유행성 독감으로 1만8000명이 죽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 통계를 쥐고 초기에 코로나19를 평가절하했다. 다른 나라들도 초기 대응할 시기를 놓쳐서 치명률이 높아지고 중환자실로 갈수밖에 없다 보니 병상은 부족하고 의료체계가 붕괴됐다. 지금 일본이 그렇게 가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잦아질 수밖에 없는데 우리 대응을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면서 배워나갈 것이다. 최근 해외 유명 저널에서 우리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글을 써달라고 해 쓰고 있다. 이 같은 우리와 다른 국가들의 초기 대응 차이가 결과적으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었는지를 쓰고 있다. 4년 전쯤에 질병관리본부에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인간은 급해지면 몸이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화생물학에서 흔히 하는 얘기다. 숲에 서있는데 뒤에서 부시럭 소리가 나는데, 이성적으로 호랑이인지 고라니인지 판단해서 행동하려면 큰 일 난다. 다행히 인간은 부시럭 소리만 나도 일단 숨는 식으로 몸이 반응하도록 돼있다. 몸이 본능적으로 움직일 때까지 훈련하고 프로토콜을 만들고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정은경 본부장은 이미 바이러스 유행이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이다는 것을 준비하고 예행연습까지 했다고 하더라. 그러다보니 동요없이 잘 대응한 것이다. 최재천 교수 (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가을, 겨울에 2차 대유행이 올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2차 대유행이 당연히 올 수 있다. 2차 대유행이 오면 자칫 지금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 과거 스페인독감 때에도 2차 대유행에서 환자가 1차의 5배 이상이었다. 더 험악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우리는 이미 잘 갖춰진 방역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본다. 신천지 수준으로 돌발변수만 아니라면 사회에서 확진자가 생겨도 금새 드러날 것이고 시스템 내에서 격리와 조사, 접촉자 추적 등을 통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미국 등에서는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치료제, 예방하는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지금도 우리는 늘상 쌀쌀해지면 독감 예방접종 백신을 맞는데, 이 백신이 처음 만들어진 게 1940년대다. 그런데도 아직 효율이 60~70%다. 독감 백신 접종을 해도 독감에 절대 안 걸리는 게 아니라, 10명 중 3~4명은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백신이 개발되고 지금까지 70년간 그 정도 효율밖에 높이지 못했다. 이런 화학백신에 너무 큰 기대를 걸어선 안된다. 백신을 개발하는데만도 1~3년은 족히 걸리고 개발해도 그대로 쓸 수 없다. 효율성을 검증해야 한다. 사스나 메르스 백신이 개발되다가 멈췄는데, 이는 개발할 때쯤이면 환자가 없어 효율성 테스트를 못하기 때문이다. 또 만들어 봐야 팔 곳도 없다. 제약회사들이 개발하다가 대개 그만두는 이유다. 지금이야 급할 때라 모두가 백신과 치료제를 얘기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 적어도 지금까지 수십년간 해결책이 아니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나 역시 백신을 개발하지 말자는 건 아니다. 개발하되 거기에 목을 메고 있으면 안된다는 얘기다. 집단면역 실험을 얘기하는데, 그처럼 정부가 손놓고 있어도 1~ 2년이면 코로나19 확산도 끝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고 그걸 막기 위해 국가가 나서서 방역하는 것이다. 백신이 정답이라고 기다리고 있으면 그 엄청난 피해를 다 겪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두 가지 다른 백신을 생각해 봤다. 하나는 행동백신이고, 다른 하나는 생태백신이다. 행동백신이 바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다. 우리의 행동으로 바이러스가 다른 숙주에게 옮겨가지 못하게 차단만 하면 된다. 우리 행동으로 막을 수 있다. 한국은 그걸 잘 한 나라다. 생태백신은 우리가 자연을 덜 건드리면 된다는 것이다. 우한에서도 박쥐나 천산갑을 안 건드렸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자연을 보호하는 게 우리에게 훨씬 좋은 보답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런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이 화학백신보다 더 효율적인 백신이 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힘들어 하는 사람도 많다. 행동백신이 얼마나 현실적일까.△개인적으로 7~8년간 혐오의 진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인간은 혐오를 하도록 진화한 동물이다. 일례로 타인이 뱉은 침이나 분변을 보면 인간은 건들지 않는다. 또 외지인을 보면 경계한다. 인간이 그런 행동을 하는 건 근원적으로는 질병 때문이다. 혐오의 근원은 바이러스나 세균이다. 그렇게 우리는 진화해왔다. 이 연구를 일본 교도대학과 함께 해왔다. 교도대학은 원숭이를 연구해서 그런 혐오의 진화를 입증했다. 일본 원숭이는 그런 혐오반응을 실제 보인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그런 본능적인 혐오의 경향성이 없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어렵다. 인간에겐 `당신의 주변사람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인간은 거리를 둔다. 물론 이것이 더 심해지면 동양인이나 마스크 쓴 사람에 대한 차별적인 혐오로 나타나는 것이지 적당한 혐오는 좋은 진화의 산물이다. 반면 가족끼리는 코로나19에도 한집에 산다. 믿을 수 있는 사람들끼리는 가까이 있어도 된다. 못 믿는 사람과는 거리를 떼는 것이다. 우리 본능에 있는 것이라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이후 인간에게 타인과의 접촉을 회피하고 갈등하는 경향성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많이들 비관적으로 얘기하는데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단순하진 않을 것 같다. 코로나19를 겪었다고 인간이 너무 지나치게 접촉을 피하거나 비대면 세계로 완전히 바뀔 것 같진 않다. 국수주의가 심화한다거나 아예 세계화가 끝났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게 보긴 어렵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순 없을 것이다. 단서성 생물과 달리 인간이나 개미, 꿀벌 등은 여럿이 모여 사는 사회성 동물이다. 특히 인간은 그 많은 사회성 동물 중에서도 무지하게 독특하다. 다른 사회성 동물을 한 단계 더 넘어선 존재가 인간이다. 예를 들어 커피숍에 침팬지 20마리가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옆동네 침팬지가 들어왔다고 하자. 그러면 그 20마리 침팬지들이 그 하나를 가만 두지 않는다. 절대 영역을 침범 못하게 한다. 개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는 서울역 대합실에 200~300명 다녀도 다른 호모사피엔스들을 걱정하지 않고 다닌다. 우리는 그 단계의 진화를 한 유일한 동물이다. 특히 가족단위 유대가 더 강화될 수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사회적 거리도 믿을 수 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의미가 없다. 가족 외에 공동체가 더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급속한 근대화로 지역공동체가 사라진 나라인데, 서양에 가보면 많은 도시에서 소도시나 동네 단위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본다. 한국에선 `저는 서대문구 구민입니다`라고 하지 않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선 동네 출신을 유독 강조한다. 압축성장으로 인해 완전히 잃어버렸던 그런 지역공동체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한다.-실제 비대면 거래가 굉장히 빠르게 늘고 있다는 수치도 있지 않나.△코로나19 때문에 바뀐 흐름이라고 보지 않는다. 원래 있던 현상이 코로나로 인해 더 가속화할 뿐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국내 모바일 뱅킹은 전 국민 중 이미 65%가 사용하고 있었다. 그 외 온라인 쇼핑이나 원격강의 등도 코로나로 인해 나타난 변화가 아니라 이미 바뀌고 있던 것들이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한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면서 우리는 `K방역`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정치에서도 총선을 치루면서 민주주의를 살려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제는 `K경제`를 해야할 때다. 이동 봉쇄령이 내려진 인도 뉴델리에서 한 시민이 `이대로 굶어죽느니 배불리 먹고 코로나19에 걸려 죽는 게 낫겠다`고 인터뷰하더라. 과거 6.25 전쟁에서도 포탄이 떨어지는데 할 일은 하면서 살았다. 바이러스가 돈다고 아무 것도 못하고 굶어 죽는다면 그런 방역은 안하느니만 못하다. 이는 절대 훌륭한 방역이 아니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때다. 조심스레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생활방역 지침을 모두가 잘 지켜가며 경제를 되살려 내는 것도 세계에 모범을 보일 수 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너무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다른 나라들이 우리가 경제를 되살리는 걸 보고 따라오도록 해야 하며 충분히 그럴 수 있다. -`K경제`는 어떤 방향이어야 한다고 보나.△`패러다임 시프트`라는 표현을 본따 `센터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본다. 중심을 이동하자는 것인데, 이 참에 우리 정부의 중심을 디지털로 완벽하게 옮겨보자는 것이다. 우리가 코로나19 방역에서 성공한 비결도 조기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찾아내고 그 환자의 이동접촉을 디지털로 완벽하게 추적했고, 자가격리자도 디지털로 관리한 덕이었다. 이를 토대로 세계 최고의 디지털 국가로 가겠다고 표방한 뒤 모든 기준을 다 바꿔야 한다. 세계가 우리를 벤치마킹하면서 따라오도록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다. 택시산업을 보호하고자 타다라는 혁신서비스를 막았는데, 모든 사람 하나하나를 챙기기 위해 새로운 걸 못하게 만드는 건 포용국가가 아니다. 혁신을 하면서 뒤쳐지는 사람들을 보듬는 게 포용국가다. -디지털 국가로의 전환을 위해 필요한 것은 또 무엇인가.△교육 혁신이다. 교육을 뿌리채 뽑아서 새롭게 시도해 봤으면 좋겠다. 한 가정에 겨우 애가 둘인데도 어쩌면 이리 다를까 하듯이 아이들은 다 다르다. 이렇게 다른 아이들을 앉혀놓고 똑같이 만들려고 기를 쓰고 있는 게 우리 교육이다. 이번 온라인 강의나 원격수업을 봐도 그렇다. 동시 접속자가 몰리니 시스템이 불안하고 다운되는데 굳이 같은 시간대에 컴퓨터 앞에 앉혀놓는 이유를 모르겠다. 온라인으로 개학을 했는데 방식은 오프라인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우리나라 교육혁명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보는데 교육부는 걱정만 하고 있다. 너무 가르치려고 들면 안된다. 학교 선생님을 왜 1타 강사와 비교하나. 그러니 선생님들이 원격수업하기 어려워 하는 것이다. 원격수업이라면 교사는 사후에 아이들이 공부한 것을 챙겨보고 지도하면 된다. 기왕이면 평가제도도 바꿨으면 한다. 공무원들이 혁신을 하지 못하는 건 평가 한 번으로 고위직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19 방역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창의적인 국가로 떠올랐는데, 교육과 평가는 전근대적이다.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식을 제안한 공무원도 평가를 안 받다 보니 창의적인 걸 편하게 제안한 것이다. 교육도, 평가도 풀어주면 창의적인 걸 해내는 게 우리 민족이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미친 긍정적 영향도 있을까.△이번에 우리 국민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우리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그동안 `헬조선`이라며 자학하던 국민들이 이번 기회로 우리도 괜찮은 국민들이라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의 대한민국에겐 굉장히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믿는다. 우리 젊은이들의 생각이 달라졌을 게다. 또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들이 달라질 것 같다. 그동안 앨 고어, 제인 구달 등과 함께 그렇게도 자연 보호를 외쳤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겪고, 앞으로 3~5년마다 이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긴 만큼 일반인들도 생태적인 면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근본적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환경친화적 기업들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차원이었다면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 의미를 가질 것이다. 소비자들부터 지구나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기업 활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우리가 가고 있던 파멸의 길에서 궤도 수정해주는 일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다. 실현될지는 모르겠지만 서서히 바뀔 것이다. 인간은 계산하는 동물인 만큼 이 참에 제대로 된 계산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2020.05.08 I 이정훈 기자
"코로나로 비대면사회 전환 안돼…지역공동체 더 활성화될 것"
  • "코로나로 비대면사회 전환 안돼…지역공동체 더 활성화될 것"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코로나19 이후에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비대면 사회로 가고 국수주의가 심화되거나 아예 세계화가 끝날 것처럼 얘기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도 근본적으로 여럿이 모여살 수밖에 없는 사회성 동물이고, 다른 사회성 동물보다 한 차원 더 진화한 사회성을 지녔다. 국내만 놓고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오히려 지역공동체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다.”최재천 교수 (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놓으며 “최근 비대면 거래나 회의, 강의 등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흐름이라기보단 기존에 생겨난 현상이 코로나19로 인해 더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이 가진 본능에 기반한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최 교수는 이에 대한 신뢰로 이제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과거 6.25 전쟁에서도 포탄이 떨어지는데 할 일은 하면서 살았다”며 “바이러스가 돈다고 아무 것도 못하고 굶어 죽는다면 그런 방역은 안하느니만 못하며 이 같은 방식은 절대 훌륭한 방역이 아니다”며 “조심스럽게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생활방역 지침을 잘 지켜가면서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때”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최재천 교수와의 일문일답.-코로나19가 박쥐로부터 옮겨진 바이러스에서 유래한 게 맞나△절대적으로 동의한다. 박쥐는 종수(種數)가 많다보니 바이러스를 옮기기 쉽다. 지구상 포유류만 보면 종수 절반이 설치류이고 그 나머지의 절반, 즉 전체 포유류의 25% 정도가 박쥐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열대에 주로 살던 박쥐 분포가 넓어지고 있다. 우한만 해도 아열대기후이고 박쥐가 많다. 인간과 달리 박쥐는 묘하게 밖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에 신경 쓰지 않는 식으로 진화했다. 그래서 면역력이 강하지 않다. 종수도 많고 바이러스가 들락거리기 쉽다보니 박쥐는 바이러스를 이리저리 옮기는 역할을 많이 한다.-인간의 특이한 식습관 등에 따른 일종의 `자연의 역습`이라고 보나.△인간이 자연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옮겨올 일이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숲으로 나는 길은 언제나 파멸로 이른다`고 쓴 적이 있다. 개발이란 이름으로 숲에 길을 내다보니 이런 일들이 쉽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포유류가 인간이고 살아가는 밀도가 높다보니 바이러스로부터 공격 받을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한 사람이 바이러스에 뚫리면 다른 사람에게 쉽게 옮겨 대유행을 만들 수밖에 없다. 다만 자연이나 환경의 역습이라고들 얘기하는데, 자연이 어떤 의도나 계획을 가지고 바이러스를 옮기진 않으니 이렇게 표현하는 건 적절치 않다. 확률상 인간에게 옮길 가능성이 높을 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떤 특이점이 있나.△의인화 해보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무지하게 영리하다. 에볼라나 HIV는 독성이 너무 강해 바이러스에 걸리면 초기부터 통증이 심하고 치명률도 높다. 반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초반엔 거의 증상이 없다보니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처럼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그러다 옮겨진 바이러스는 인체 내 기관지로 들어가면 급속도로 발전한다. 숙주를 찾았다 싶으면 공격해댄다. 굉장히 약은 녀석이다.-그래도 우리는 코로나의 특성을 잘 간파해 초기부터 잘 대응했다.△우리 방역당국이 처음부터 코로나 바이러스의 속성을 잘 알고 대응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과거 메르스로 인한 경험을 토대로 나름 준비해온 덕이다. 메르스 때엔 병원이 뚫리면서 큰 낭패를 봤고 그 때문에 초기 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진 방역부터 철저히 했다. 또 단계마다 방역당국이 결정을 잘 내렸고 운도 따랐다. 신천지라는 변수만 없었어도 국내에선 코로나19가 별 볼일 없이 지나갔을 것이다. 치명률 2%라는 게 이를 잘 보여준다. 반면 유럽이나 미국은 초기에 잘못 판단했다. 다른 나라들도 초기 대응할 시기를 놓쳐서 치명률이 높아지고 중환자실로 갈수밖에 없다 보니 병상은 부족하고 의료체계가 붕괴됐다. 지금 일본이 그렇게 가고 있다.-가을, 겨울에 2차 대유행이 올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2차 대유행이 당연히 올 수 있다. 2차 대유행이 오면 자칫 지금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 과거 스페인독감 때에도 2차 대유행에서 환자가 1차의 5배 이상이었다. 다만 우리는 이미 잘 갖춰진 방역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본다. 신천지 수준으로 돌발변수만 아니라면 사회에서 확진자가 생겨도 금새 드러날 것이고 시스템 내에서 격리와 조사, 접촉자 추적 등을 통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이후 인간에게 타인과의 접촉을 회피하고 갈등하는 경향성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많이들 비관적으로 얘기하는데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단순하진 않을 것이다. 코로나19를 겪었다고 인간이 너무 지나치게 접촉을 피하거나 비대면 세계로 완전히 바뀔 것 같진 않다. 국수주의가 심화한다거나 아예 세계화가 끝났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게 보긴 어렵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순 없을 것이다. 단서성 생물과 달리 인간이나 개미, 꿀벌 등은 여럿이 모여 사는 사회성 동물이다. 특히 인간은 그 중에서도 독특하다. 예를 들어 커피숍에 침팬지 20마리가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옆동네 침팬지가 들어왔다고 하자. 그러면 그 20마리 침팬지들이 그 하나를 가만 두지 않는다. 절대 영역을 침범 못하게 한다. 개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는 서울역 대합실에 200~300명 다녀도 다른 호모사피엔스들을 걱정하지 않고 다닌다. 우리는 그 단계의 진화를 한 유일한 동물이다. 특히 가족단위 유대가 더 강화될 수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사회적 거리도 믿을 수 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의미가 없다. 가족 외에 공동체가 더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급속한 근대화로 잃어버렸던 지역공동체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한다.-실제 비대면 거래가 굉장히 빠르게 늘고 있다는 수치도 있지 않나.△코로나19 때문에 바뀐 흐름이라고 보지 않는다. 원래 있던 현상이 코로나로 인해 더 가속화할 뿐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국내 모바일 뱅킹은 전 국민 중 이미 65%가 사용하고 있었다. 그 외 온라인 쇼핑이나 원격강의 등도 코로나로 인해 나타난 변화가 아니라 이미 바뀌고 있던 것들이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
2020.05.08 I 이정훈 기자
"신종 감염병 2~3년 주기로 온다…행동·생태백신 만들자"
  • "신종 감염병 2~3년 주기로 온다…행동·생태백신 만들자"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신종 감염병이 앞으로도 2~3년마다 반복될 수 있다. 수십년간 개선해도 효율성이 높지 않은 화학백신에 의존하기보다는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을 실천함으로써 이를 이겨낼 수밖에 없다.”최재천 교수 (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국내 최고 권위의 생물학자이자 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연을 덜 건드리는 삶의 방식을 통해 신종 감염병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생태백신과 감염병이 생겨난 뒤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함으로써 확산을 막아내는 행동백신을 실천하는 일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포유류가 인간이고 살아가는 밀도가 높다보니 바이러스로부터 공격 받을 확률이 높아지고, 한 사람이 바이러스에 뚫리면 다른 사람에게 쉽게 옮겨 대유행을 만들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1920년대 스페인독감 이후 20~30년에 한번씩 생기던 신종 감염병이 21세기 들어 그 주기가 굉장히 짧아졌고 앞으로도 2~3년에 한 번씩 이런 일이 터질 것이라 봐야 한다”고 점쳤다.미국 등지에서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최 교수는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우리가 맞는 독감 백신만 해도 1940년대에 만들어져 80년 가까이 개선시켜 왔는데도 아직 효율이 60~70%로, 10명 중 3~4명은 걸린다”며 “코로나19 백신도 개발에만 1~3년 걸리고 개발해도 효율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개발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이런 (효율성이 떨어지는) 화학백신에 너무 큰 기대를 걸거나 목을 매선 안된다는 뜻”이라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근본적 해법인 바로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듯이 인간은 불결하거나 낯선 것을 피하고 외지인을 보면 경계하는 등 혐오하도록 진화한 동물인데, 이는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한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차별적인 혐오는 문제지만 적절한 혐오는 좋은 진화의 산물인 만큼 이같은 본능을 활용한다면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을 충분히 체득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05.08 I 이정훈 기자
해수부 “낙지에서 스트레스 감소 성분 발견…특허 출원”
  • 해수부 “낙지에서 스트레스 감소 성분 발견…특허 출원”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낙지에서 뇌 기능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신경조절물질이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27일 관련 연구팀이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해수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8개 부처는 유전체 분야 기초·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인간·동식물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 사업’을 진행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연구팀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해양수산생물 유전체정보기반 헬스케어·재생의료소재 개발’ 과제를 추진했다.연구팀은 낙지가 무척추동물 중 가장 지능이 높고 복잡한 뇌신경계를 가졌다는 점에 착안한 유전체 연구를 통해 신경조절물질인 세파로토신을 발견했다. 세파로토신을 실험용 쥐에 투입한 결과 이 물질이 인지기능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따른 우울 행동을 줄여주는 것을 확인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낙지의 신경조절물질이 포유류 동물에도 효능이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성과”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이달 9일 특허를 출원했다. 이어 향후 특허 등록을 마치고 이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위해 2023년까지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기술 이전이 이뤄질 경우, 임상시험 등을 거쳐 인지기능 장애나 우울증 예방·치료 목적의 바이오 신약이나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김인경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유전체 연구는 생명체의 기본 설계도를 밝혀내 새로운 물질을 찾고 이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의미 있는 연구”라며 “앞으로도 해양수산 분야에서 관련 연구가 계속되고 우수한 성과는 상용화까지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뇌의 신경세포에서 신경조절물질이 만들어지고 이러한 신경조절물질이 뇌 세포 간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해 학습, 기억, 감정 조절에 관여한다. 그림은 뇌기능 개선 신경전달물질의 작동 원리를 표현한 것이다. [자료=해양수산부]
2020.04.27 I 최훈길 기자
“라쿤 발견하면 신고하세요”…외래생물 관리 종합대응 지침서 발간
  • “라쿤 발견하면 신고하세요”…외래생물 관리 종합대응 지침서 발간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라쿤이나 사향쥐 등 국내에 유입된 외래 생물이 생태계에 피해주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종합대응 지침서가 발간됐다.23일 환경부는 외래생물의 국내 유입에 따른 자연 생태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외래생물 관리 종합대응 지침서’를 발간하고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24일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침서는 외래생물의 분류군별 단계적 관리 방안과 최근 국내 생태계에 유입돼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대표적인 외래생물 6종의 종별 대응 방안이 수록됐다.외래생물 6종은 △라쿤 △사향쥐 △미국가재 △붉은배과부거미 △등검은말벌 △긴다리비틀개미으로 이 생물들은 미국, 중국, 아프리카 등에서 유입됐다.특히 라쿤은 생김새가 너구리와 유사하며 애완용 또는 관람용으로 국내에 도입돼 사육되다가 동물원, 동물카페 등에서 탈출 또는 유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라쿤을 발견할 경우 정부 안전신문고, 안전신고센터 등에 신고하면 지자체, 환경부, 국립생태원 등 관계기관에서 예찰 조사, 포획 등 방제작업을 수행한다. 분류군별 대응 방안은 포유류, 어류, 양서·파충류, 곤충류, 식물 별로 관심, 주의, 심각 단계에 따라 환경부, 지자체, 국립생태원, 국립생물자원관 등 관계기관의 행동방안이 예시와 함께 제시돼 있다.이번 지침서는 환경부 홈페이지와 한국외래생물정보시스템에 전자파일 형태로 공개된다. 환경부는 외래생물에 대한 예찰·조사 및 신고센터를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생태계교란 생물 등 외래생물을 발견할 경우 신고센터로 즉시 신고할 것을 안내했다.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이번 지침서를 통해 관계기관 간 긴밀한 대응체계 구축과 방제조치 등 신속한 현장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지침서를 보완해 외래생물의 철저한 관리와 생태계 보전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라쿤(사진=환경부 제공)
2020.04.23 I 최정훈 기자
'치매' 따른 인지 능력 회복 가능성 높였다...KAIST 신경 펩타이드 발견
  • '치매' 따른 인지 능력 회복 가능성 높였다...KAIST 신경 펩타이드 발견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해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인 중 10명 중 1명이 치매 질환을 갖고 있다. 치매가 기억력 손실이나 인지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하는 가운데 인지 능력 회복을 위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승희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소마토스타틴이 시각 피질의 정보 처리 과정을 조절하고, 이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23일 밝혔다.소마토스타틴과 다른 신경세포간의 연결성을 나타낸 모식도.<자료=한국과학기술원>소마스타틴은 뇌세포 대사 기능을 억제 신경 안정 작용을 하는 신경 전달 억제 물질로 분비 신경 세포에서 분비되는 펩타이드 중 하나이다.이승희 교수 연구팀은 치매의 한 종류인 알츠하이머 질환 환자의 뇌척수액에서 소마타틴의 발현율이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해 인지 능력 회복 가능성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했다.소마토스타틴은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의 중추신경계에서 존재한다. 정상적인 포유류의 대뇌 피질에서 소마토스타틴을 발현하는 신경 세포인 가바를 신경전달물질로 분비해 흥분성 신경 세포의 활성을 억제해 정보 처리 정도를 조율한다.연구팀은 실험용 생쥐에서 시각정보 인지·식별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실험 장비를 개발하고, 생쥐의 시각피질과 뇌척수액에 소마토스타틴을 직접 주입해 이를 관찰했다. 그 결과, 생쥐의 시각정보 인지 능력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또 생체나 뇌 절편에서의 신경 세포 간 신경전달 효율 변화를 측정하고, 해당 신경망을 연속 볼록면 주사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해 시각인지 기능 향상이 이뤄지는 생체 내 신경 생리적 원리를 규명했다.연구진은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의 두뇌 인지 기능을 조절하고, 퇴행성 뇌 질환 등에서 나타나는 인지 기능 장애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이승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두뇌 기능을 높이고, 뇌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2020.04.23 I 강민구 기자
 “밤에 피리 불면 뱀 나와요?”
  • [김기자의 속살] “밤에 피리 불면 뱀 나와요?”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우리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미역국을 먹지 않습니다. 은행 달력을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고 믿고요. 우리도 모르게 익숙해진 속설. 어느 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 속설들을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고 우리가 왜 믿어야 하는지를요. 김 기자의 ‘속살’(속설을 살펴보는)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리코더와 단소는 값이 싸고 연주가 쉬워 초등학교 수업 때 배우는 필수 악기다. 자연스러운 연결음을 내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방과 후 집에서 밤늦게까지 연습은 계속된다.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부모들은 유명 색소포니스트인 케니지(Kenny G)캐니지로 빙의한 자녀의 모습이 기특하기만 하다. 하지만 아주 가끔 리코더·단소 소리가 듣기 힘들 때도 있다. 이웃 주민에게 소음처럼 들릴까 괜히 미안한 마음과 함께다.그때마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밤에 피리 불면 뱀 나온다”라고 겁을 줬다. 여기에 TV 광고까지 쐐기를 박았다. 1994년에 출시된 해태제과 ‘피리껌바’ 광고에서 개그맨 박명수씨는 아이스크림을 잘 먹다가 “남들 자는데 피리 불지 말아요. 뱀 나와요”라고 말해 아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피리껌바’의 막대기 끝에는 피리를 불 수 있는 구멍이 뚫려 있다. 또 TV 인도여행기에서 인도 남성이 피리를 연주하며 광주리에서 코브라를 불러내는 모습도 한 몫했다. 해태 ‘피리껌바’ 광고.◇뱀은 정말 관악기 소리에 춤을 출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18년 SBS ‘TV동물농장’에서는 하루에 뱀 한마리는 볼 수 있다는 시골마을을 찾았다. 그곳에서 한밤 중 리코더 버스킹이 펼쳐졌다. 하지만 뱀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동물원 뱀들을 모아놓고 리코더를 연주했지만 미동도 없었다.사육사의 리코더 연주에 춤을 춘다는 코브라도 찾아갔다. 하지만 코브라는 악기 소리에 몸을 흔드는 것이아니라 사육사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사육사가 리코더 대신 대파를 입에 대고 연주하는 척을 하자 코브라는 사육사 움직임에 따라 몸을 흔들었다.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아무리 봐도 뱀의 귀가 보이지 않는데?혹시 뱀에 귀를 본 적이 있는가? 뱀은 사람처럼 외관에 보이는 귀는 없으나 소리를 감지하는 기관은 갖고 있다. 사람이나 포유류의 경우 음파가 고막(tympanic membrane)을 진동시켜 망치뼈(malleus)→모루뼈(incus)→등자뼈(stapes)→내이로 전달돼 소리를 인식한다. 하지만 뱀은 따로 고막을 갖고 있지 않다. 대신 방골(quadrate bone)이 고막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이 민감한 방골은 음파의 진동을 인식한 뒤 등자뼈→내이로 전달되어 소리를 인식한다.◇뱀은 리코더, 단소 소리를 들을 수 있나?유튜브 ‘도닥붕’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수의사 김용호 씨는 “뱀의 경우 사람과 달리 가청주파수 범위가 낮아 저음역대 일부와 중음역대 일부를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사람은 20~2만㎐ 영역을 소리로 느끼고 뱀이 소리로 느끼는 음역대는 150~600 ㎐다. 따라서 관악기의 소리도 고음역대만 있는 게 아니기에 뱀도 피리의 소리를 듣고 반응을 할 수 있긴 하다”라고 설명했다.여러 사실을 종합해보면 ‘밤에 피리를 불면 뱀이 나타난다’는 완전히 거짓은 아니다. 뱀 역시 낮은 음역대의 피리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뱀이 피리 소리를 좋아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또한 피리소리가 나는 쪽으로 몸을 움직이거나 춤을 추는 것도 불확실하다. 이 속설은 ‘밤에 피리 부는 것’이 듣기 싫고 이웃에 예의 없다고 판단한 어른들이 뱀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만든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2020.04.18 I 김소정 기자
인포유금융서비스, '보험아 놀자' 2호점 오픈
  • 인포유금융서비스, '보험아 놀자' 2호점 오픈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인포유금융서비스는 수원지역 보험소비자의 보다 나은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방형 점포 ‘보험아놀자’ 2호점를 오픈했다고 1일 밝혔다.‘보험아놀자’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보험금 청구를 자체 개발한 인슈어테크 기반의 키오스크를 통해 원클릭으로 간단히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내방형 상담점포다.방문 고객들에게 보험증권 없이도 보험가입자의 보험상품을 현장에서 확인해 고객들의 보험회사별, 담보별 가입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보장분석 요약표도 제공한다.또한 고객들의 건강증진 및 예방을 위해 생체나이분석, 유전자분석서비스, 건강검진정보서비스 등 최적화된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앞으로도 온-오프를 결합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김해정 인포유금융서비스 대표이사는 “올 한해 내방형점포와 더불어 이동형 점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발해 고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천, 안산등지에 3~5호점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내방형 점포장을 선발해 20호점까지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0.04.01 I 김민정 기자
'뇌졸중' 신약 후보물질 개발 박기덕 박사 '이달의 KIST인상'
  • '뇌졸중' 신약 후보물질 개발 박기덕 박사 '이달의 KIST인상'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근원적 치료약물이 전무한 척수손상과 뇌졸중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한 연구자가 연구성과를 인정받았다.올해 3월 ‘이달의 KIST인상’을 수상한 박기덕 박사.<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박기덕 치매DTC융합연구단 책임연구원에게 올해 3월 ‘이달의 KIST인상’을 수여했다고 30일 밝혔다.‘이달의 KIST인상’ 수상자는 연구원 발전에 가장 창조적, 혁신적으로 기여한 우수 직원을 발굴, 포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박기덕 박사는 지난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뇌에서 포유류의 중추긴경계에 생기는 억제성 신호 전달 물질인 가바(GABA)의 지나친 생성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후보물질 ‘KDS2010’을 발표했다.반응성 성상교세포에서 가바가 많이 생성되면 기억력 저하나 인지 장애를 유발한다. 박 박사가 척수손상 동물모델을 관찰한 결과, 척수 손상 시 가바가 과생성되며 손상된 부위의 신경이 회복되지 않고 영구적으로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 박사는 ‘KDS2010’으로 손상된 척수가 회복되고 신경 재생 효능과 치료기전을 알아냈고, 뇌졸중 동물모델에서 약물투여와 함께 병행된 재활 훈련에서 회복 효능과 치료기전을 확인했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후보물질을 뉴로바이오젠에 기술료 선급금 2억원에 기술이전했다. 회사측은 올해 상반기 비임상 시험을 완료하고, 하반기 임상 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0.03.30 I 강민구 기자
'미련 곰탱이·악어의 눈물' 알고보니…동물에 대한 흔한 오해들
  • '미련 곰탱이·악어의 눈물' 알고보니…동물에 대한 흔한 오해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곰은 미련한 동물일까? 우리말 중 행동이 둔하고 느린 사람을 얕잡아 ‘미련곰탱이’이라고 칭하는데, 답은 ‘아니오’다. ‘곰탱이’는 겨울잠이 들기 전 곰이 나뭇잎, 나뭇가지 등을 모아 새둥지 형태로 만든 아늑한 보금자리를 말한다.오히려 곰은 영리한 동물로 두 발로 서거나 손을 쓰는 것도 자유로운 편이다. 러시아 속담에 “곰은 열 사람의 힘과 열한 사람의 지혜를 갖고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뛰어나 연어가 오는 시기와 장소를 기억했다가 사냥을 하기도 한다. 반달가슴곰.(사진=서울대공원)서울대공원이 코로나19로 가라앉은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집 안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이야기 ‘별별 리스트’를 푼다. 서울대공원은 홈페이지 내 ‘서울대공원 스토리’ 채널과 뉴스레터를 통해 별별리스트를 지속적으로 연재한다고 27일 밝혔다.별별 리스트는 서울대공원 내 동물과 자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사육사, 조경과, 수의사 등 서울대공원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엮어질 예정이다.첫 번째 별별리스트는 ‘동물에 대한 흔한 오해들’에 대한 이야기다. 동물원을 방문하는 가족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아이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부모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아이에게 잘못 전달한 정보는 고정관념으로 굳어져 대물림되기 쉽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사실들은 진실인지 오해인지, 지금부터 확인해보자.◇하이에나는 정말 비열한가요?‘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 거리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가수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 노래가사에서는 하이에나를 이같이 묘사한다. 애니메이션 ‘라이언킹’에서는 사자의 자리를 뺏는 비열하고 음흉한 캐릭터로 나온다. 흔히 하이에나는 비열함의 상징적인 동물로 꼽힌다. 정말 그런 동물일까? 서울대공원에는 점박이하이에나가 있는데. 실제로 다른 동물의 먹잇감을 가로채는 비겁한 동물로 알려져 있는 점박이 하이에나는 야생에서 무리로 협력해서 목표물을 사냥한다. 하지만 사자처럼 더 강한 동물한테 뺏겨 어쩔 수 없이 가로채거나 먹다 남은 먹이를 먹는 거라고 한다. 청소부 동물로 불릴 정도로 씹는 힘이 강해 동물의 뼈까지 씹을 수 있는데, 비열한 모습만으로 오해는 금물이다. 하이에나.(사진=서울대공원)◇‘악어의 눈물’은 비유일 뿐‘악어의 눈물’이라는 말은 이집트 나일강에 사는 악어가 사람을 보면 잡아먹고 난 뒤에 눈물을 흘린다는 서양전설에서 유래됐다. 이 모습을 거짓눈물에 비유하게 됐고, 약자 앞에서 거짓으로 동정의 눈물을 흘리거나 하는 모습에 그 말이 쓰이곤 한다. 실제로 악어는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감정과 관련없이 눈물샘의 신경과 입을 움직이는 신경이 같아서 먹이를 삼키기 좋게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다.◇라쿤, 눈이 안 보여서 먹이를 씻어 먹는다라쿤이 두 손으로 먹이나 물건을 물에 씻는 영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라쿤의 뜻은 북미원주민어로 ‘씻는 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만큼 라쿤이 무언가를 씻는 모습은 자주 포착되는데, 실제 이유는 조금 다르다. 라쿤은 먹이를 물속에 담근 뒤 먹는 습성이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시력이 나빠 먹이를 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손으로 만져보며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한 나름의 생존 전략이다. 물에 씻으면서 부드러워진 손의 촉각으로 먹이를 확인하는 라쿤은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특징에서 생겨난 습성이다.서울대공원의 코끼리들.◇서울대공원 코끼리는 아빠 엄마 아기?서울대공원에 있는 코끼리는 모두 암컷이다. 코끼리는 모계 사회로 현재 서울대공원에 있는 코끼리들은 엄마 수겔라, 아기 희망이, 이모 키마, 할머니 사쿠라로 구성돼 있다. 수겔라와 희망이만 가족이고, 나머진 사회적으로 구성된 무리다.◇두더지는 빛을 봐도 죽지 않는다두더지는 시력이 퇴화된 동물이다. 기초대사율이 매우 높아 10~12시간만 먹지 못하면 죽기도 한다. 땅속에 오래 머물면서 충분히 영양공급을 해야 하는데, 먹이가 부족하고 대사율이 떨어진 순간에 지상에 나와 건강하지 못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오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빛이나 해를 본다고 해서 죽는 일은 거의 없고 구름이 많거나 흐린 날에는 지상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을 볼 수 도 있다. 그렇다면 두더지의 시력은 어느정도일까. 눈은 전혀 보지 못하고 플래쉬를 비쳐도 아무 반응이 없다, 굴과 비슷한 굵기의 관을 연결하면 굴이라고 생각하고 안심하고 지내기도 한다, 서울대공원엔 ‘벌거숭이두더지쥐’라고도 불리는 네이키드 몰렛을 야행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 두더지는 땅속에서 평생을 보내는 동물로 명암 정도만 구별할 수 있어 포유류중에 유일하게 암에 걸리지 않는 동물이기도 하다. ◇얌전한 기린 알고보면 목으로 벽도 친다기린은 번식기가 되면 흔히 알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평소 자기보다 작은 동물이 공격해올 때는 앞발 뒷발을 이용해 싸운다. 번식기에 기린끼리 싸울 때는 긴 목을 이용해 휘감아치는 ‘넥킹’을 선보이기도 한다. 실제로도 위력이 어마어마해서 기린의 넥킹으로 기린사의 벽이 일부 패인 적도 있을 정도이다. 모습은 순해보여도 저마다 야생동물들의 야생성은 존재하고 있으니 직접 관람시에는 꼭 적절한 거리에서 관찰하도록 하자.수달.(사진=서울대공원)◇귀여운 모습의 수달, 사냥도 잘해요귀여운 외모와 앙증맞은 몸의 수달. 헤엄치는 모습마저 귀여운 수달은 수(水)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다. 멸종위기1급 동물이며 천연기념물이기도 한 수달은 호기심이 매우 많고 사냥을 아주 잘한다. 주식은 어류이나 소형 설치류나 물새 등의 조류도 먹을 정도로 민첩하고 포식자의 본능을 가지고 있다. 성격은 매우 예민하고 사나운 편이다. 수생태계의 포식자이면서 지킴이인 수달, 귀여운 외모에 오해해 만지려고 하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까치가 울면 손님이 온대요까치가 울면 손님이 온다는 속담은 근거가 있는 사실이다. 까치는 대표적인 텃새라서 인가주변 자신의 영역안에 달고 있는 사람과 동물까지도 기억을 할 수 있다. 낯선 사람을 경계해서 울기도 합니다. 자신의 영역안에 들어온 맹금류를 공격하는 모습을 볼 수 도 있다.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에서는 과거 구조한 너구리를 치료한 후 풀어줬는데, 그 곳을 영역으로 살고 있던 까치가 너구리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인적도 있다고 서울대공원측은 설명했다.
2020.03.27 I 양지윤 기자
'이데일리경영지원단' 출범..종합경영 자문컨설팅 제공
  • '이데일리경영지원단' 출범..종합경영 자문컨설팅 제공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데일리경영지원단이 25일 공식출범했다.이데일리경영지원단은 종합 경제신문 이데일리와 중소기업전문 기업경영원스톱서비스 업체인 (주)나무에셋, 금융상품 판매회사 인포유금융서비스와 함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경영자문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업경영지원 브랜드다. 단장은 전호 나무에셋 대표가 맡는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경영지원단 출범식’이 25일 서울 중구 순화동 케이지타워에서 열린 가운데 김해정(첫 번째 줄 왼쪽 세 번째부터) 인포유금융서비스 대표, 전호 나무에셋 대표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재 국내중소기업들은 외형적으로는 기업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인력이나 비용 등의 문제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특히 세무,노무,법무 등기타 경영상의 사각지대가 많아 각종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특정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 받고 있지만 각기 다른곳에서 관리를 받아 시간, 비용증가, 관리업체간의 정보·소통 부재등으로 인해 고민이 많다.전호 단장은 “많은 중소기업들이 기업경영컨설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컨설팅업체로부터 기업의 1회성 이슈에 대한 솔루션만 제공 받은후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받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이데일리경영지원단은 △경영컨설팅 (법인설립,법인전환,가지급금,차명주식(명의신탁),이익소각,자사주,가수금,이익잉여금,기업제도정비,가업승계,기업인증) △고용지원금 △노무정비 △4대보험절감 △세무기장 △법인등기 △특허 △상표등록 등 중소기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특히 최근 중소기업의 가장 큰 이슈중 하나인 노무리스크에 대한 무료진단, 노무정비와 함께 나무에셋이 자체개발한 4대보험절감, 노무급여관리 프로그램 ‘비즈비서’를 1년간 무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전호 대표는 “비즈비서를 통해 최저임금, 주휴수당 등 각종수당체계정비는 물론 근로계약서지원, 취업규칙, 각농노무서식제공, 고용지원금안내 등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무료방문상담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0.03.25 I 장구슬 기자
에스맥 자회사, 식약처와 코로나 치료제 패스트트랙 임상 협의
  • 에스맥 자회사, 식약처와 코로나 치료제 패스트트랙 임상 협의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에스맥(097780)은 자회사인 다이노나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다이노나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치료제 관련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임상 건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서영진 다이노나 사장은 “골수에 있는 줄기세포에서 형성돼 선천적 면역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호중구(Neutrophil) 백혈구 제거 매커니즘을 기반으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패스트트랙 임상시험 여부를 식약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중구는 포유류에서 가장 많은 비율(40~75%)을 차지하는 백혈구다.다이노나는 호중구의 효과적인 제거를 통해 대장암과 고형암을 치료하는 항암 후보물질(DNP002)의 동물실험을 완료한 바 있다. 원숭이 대상 독성시험에서 DNP002가 매우 적은 용량으로 호중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에스맥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체결한 이번 신탁계약은 지난 17일 종가기준 전체 발행주식의 약 2.8% 수준이다. 계약기간은 17일 기준 향후 6개월 간이다.
2020.03.18 I 박태진 기자
반려견서 코로나 검출…전염 가능성은?
  • [팩트체크]반려견서 코로나 검출…전염 가능성은?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에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개를 매개체로 전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아지나 고양이가 사람에게 병을 옮길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진=뉴시스 (AP Photo/Silvia Izquierdo)①감염과 질병은 다르다 홍콩 농림수산부(AFCD)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60세 여성 확진자의 반려견에서 약한 바이러스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해당 반려견은 입과 코·항문 등에서 세포를 채취해 이를 증폭시켜 검사하는 PCR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세포를 증식시켜 검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검사는 아주 약한 바이러스에도 반응한다. 즉, 강아지의 세포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강아지에 ‘묻은 건지’, 아니면 실제 ‘반응을 일으킨 것’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해당 반려견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호흡기 전문가 데이비브 후이 슈청은 실제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했는지를 확인하려면 혈액 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혈액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항체가 발생하면 이 반려견은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AFCD 역시 “반려견이 코로나19의 감염원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며 “질병으로도 이어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홍콩 동물보호단체 LAP의 쉴라 맥클랜드는 “강아지가 문 손잡이보다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②사스 때도 같은 현상이 있었다.코로나19는 물론 2003년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가 발발하던 2003년도 반려견에서 낮은 수준의 양성반응이 나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양성 반응이 나온 반려동물들이 이로 인해 실제 아프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옮겼다는 사례는 발견된 바 없다.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종간 특이성이 있다. 다시 말해, 특정 생물종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는 그 생물에게만 감염될 수 있으며 다른 종은 침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왜 사스와 코로나19의 감염원으로 지목되는 박쥐는 왜 사람에게 질병을 옮길까. 유일하게 날 수 있는 포유류인 박쥐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질병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축축하고 서늘한 동굴 속에서 집단 생활을 하는 박쥐는 바이러스의 창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이다. 몸에 안 좋은 바이러스가 잔뜩 묻어있는 숟가락으로 음식을 먹으면 사람이 감염될 수 있듯이 사람과 박쥐 사이에 아주 긴밀한 접촉이 이뤄지면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반면 인간과 함께 사는 반려동물은 상대적으로 청결한 곳에 산다. 사람들에게 옮길 정도로 충분한 바이러스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매우 작은 셈이다.③반려동물과 접촉 자제하고 청결 유지해야내 몸도 지키고 소중한 가족도 지키는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청결을 유지하고 반려동물과 접촉을 자제하라고 말한다.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고 외출하고 나면 반드시 손을 씻는 이유와 같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우려는 공포를 낳고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유기된 동물들이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것은 오히려 공공위생학적으로도 좋지 않은 일이다.홍콩 수의사인 제인 그레이는 CNN에 “코로나19로 집 안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진 상황에서 반려동물과 보내는 시간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낮춰주고 면역력을 높인다”고 말했다.
2020.03.08 I 정다슬 기자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48) 가장 무서운 동물 '모기'는 왜·어떻게 흡혈할까?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동물은 무엇일까. 사나운 맹수가 아닌 작은 곤충 모기다. 모기는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피를 빨며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일본뇌염 등 치명적 질병을 옮기기 때문이다.전 세계에서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기에 물려 목숨을 잃는다. 모기가 사람을 무는 이유는 번식을 위해서다. 사람을 무는 모기는 암컷 모기다. 그것도 산란기의 암컷 모기만 문다. 수컷과 비산란기의 암컷은 꽃의 꿀(nectar)이나 식물의 즙에서 영양분을 얻는다.암컷 모기가 성충이 돼 수컷 모기와 짝짓기를 하게 되면 암컷 모기는 동물의 피를 찾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와 조류 같은 따뜻한 피를 가진 동물의 피에는 자신들의 알의 생성과 성숙에 필수적인 철(Fe)과 단백질이 있기 때문이다. 모기는 흡혈을 할 때 총 6개의 침돌기를 사용한다. 6개의 침은 인간의 살을 찢는 톱 역할을 하는 2개의 바늘, 벌어진 틈을 고정시키는 2개의 지지대, 혈관에 침을 넣는데 사용하는 1개의 침관 그리고 혈액을 뽑아 먹는 1개의 관으로 이뤄져 있다. 윙윙거리며 날아 인간의 몸에 착지한 모기는 2개의 톱을 이용해 인체에 작은 상처를 낸 후 그 좁은 틈을 2개의 지지대로 고정시킨다. 이어 침관을 통해 침을 넣는다. 모기는 원활한 흡혈을 위해 자신의 침을 통해 피의 응고를 막는 ‘히루딘’이라는 화학물질을 주입한다. 우리 몸은 이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히스타민’을 분비하고 이 히스타민은 우리 몸을 가렵게 만든다.모기는 흡혈 후 약 22~35시간이 지나면 소화 효소를 활성화해 혈액 속 단백질을 분해한다. 단백질이 분해되면 질소가 생성이 되고 모기는 이 질소를 또 다른 효소를 이용해 암모니아 즉 일종의 소변 형태로 배출해야 한다. 질소 찌꺼기를 몸에 계속 갖고 있으면 해롭다.과학자들은 조작을 통해 해당 효소의 생성을 통제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즉 질소 찌꺼기를 암모니아로 제때 배출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랬더니 모기는 피를 소화하는 능력이 떨여졌고 모기 알의 수도 적어졌다. 질소를 분해하는 효소가 없는 상태에서 소화를 하기만 하면 몸 안에 질소가 점차 쌓일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소화 효소 분비도 줄였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직접적인 연관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연구는 모기의 산란을 유전적 수준에서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움말=이경오 과학커뮤니케이터.*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다들배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과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2019.09.22 I 이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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