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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선호 회복…환율, 1300원 중후반 등락 전망[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인한 미국 은행 시스템 위기가 진정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 전망이다. 환율은 130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3.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1.1원) 대비5.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SVB 파산 후폭풍이 조금씩 잦아들면서 폭락했던 은행주들이 간밤 반등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사실상 모든 예금을 인수해주겠다고 공언한 만큼, 불안 심리가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체이스(2.57%), 뱅크오브아메리카(BoA·0.88%), 씨티그룹(5.95%), 웰스파고(4.58%) 등 초대형 은행들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제2의 SVB’위기설이 돌며 전날 61.83% 폭락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26.98% 급등했다.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2.14% 뛰었다. 반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1.05%,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1.68% 올랐다.이같이 뉴욕증시가 몇일간의 낙폭을 되감으면서 국내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전날 코스피 하락을 재료로 환율 상승에 배팅하던 역외 롱스탑(손절 매도)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수출 및 중공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도 일부 시장에서 소화되며 환율 하락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전망이다.다만 미국 물가지표 호조에 따른 미 국채금리 반등이 환율 하단을 지지할 재료로 꼽힌다. 금리인상 종료에 기댄 약달러 배팅이 시들해졌고,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를 비롯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를 기록했다. 올해 1월(6.4%)보다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6.0%)와는 같았다. 전월 대비론 0.4% 올랐다. 이 역시 예상치(0.4%)에 부합했다.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근원물가는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5%, 한 달 전보다 0.5% 올랐다. 시장이 전망치는 각각 5.5%, 0.4%였다. 특히 주거비(0.8%)와 교통서비스(1.1%) 등 서비스 물가는 큰 폭 뛰었다.시장은 예상에 부합은 물가지표가 나온 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달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데 기울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30.6%로 봤다. 전날 35.0%에 비해 떨어진 수준이다. 25bp 올릴 확률은 69.4%로 보고 있다.뉴욕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현재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399%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 대비 36bp 이상 오른 수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오후 7시 10분께 103.6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104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 청부살해된 전직 경찰…범인은 '옛동료' 현직 경찰이었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4년 2월 23일. 1주일 전 발생한 경북 칠곡 PC방 업주 살인 사건의 또 다른 피의자가 구속됐다. 3일 전 붙잡힌 범인 배모(당시 32세)씨가 “사주를 받아서 범행을 했다”고 털어놓으며 지목한 인물이었다. 배씨가 자신에게 살인을 사주했다고 지목한 인물은 놀랍게도 현직 경찰관이었던 장모(당시 39세) 경사다. 더욱이 피해자는 전직 경찰로서 과거 장씨와 함께 근무했던 상관이었다. 경찰은 배씨의 자백이 나온 직후인 같은 달 22일 장씨를 긴급체포한 상태였다. 장씨는 “배씨와 살인을 모의하거나 배씨에게 살해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버텼다.현직 경찰관은 어쩌다 엽기 살인 청부 범행을 일으키게 됐나. 장씨와 피해자 A씨(당시 47세)는 2008년 경북 칠곡의 한 파출소에서 함께 근무했다. 2010년 경찰관을 그만둔 A씨는 재직 당시부터 수차례에 걸쳐 장씨에게 돈을 빌렸고, 빌린 돈은 어느덧 2억원에 달했다.PC방 등 개인사업을 하던 A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원금은 전혀 갚지 못하고, 이자만 겨우 장씨에게 지급하고 있었다. 계속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A씨는 2013년 5월 장씨에게 추가로 3000만원을 빌려줄 것을 요구했다.장씨는 돈을 빌려주는 대신 A씨에게 사망 시 2억원이 지급되는 사망보험에 가입하게 한 후, 수익자를 자신으로 지정하도록 했다. 그리고 같은해 9월에도 추가로 850만원을 빌려주는 대신 1억원이 지급되는 사망보험에 가입하게 했다. 보험표는 장씨가 직접 납입했다.◇수억 채무 미끼로 사망보험 가입 요구장씨의 범행 모의는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피해자를 죽인 후 사망보험금을 타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장씨가 끌어들인 배씨는 사기사건을 수사하며 참고인으로 알게 된 인물이었다. 두 사람은 2012년 12월께부터 친해지게 돼 서로 금전 고민을 털어놓을 만큼 가까워졌다. 배씨 역시 장씨에게 빚을 지고 있었다. 그는 2013년 4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4000만원을 빌렸고, 그중 2900만원의 채무가 남은 상태였다. 장씨는 범행대가로 남은 채무를 탕감해 주고, 사망보험금 중 일부를 배씨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장씨는 2013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 같은 해 9월엔 구체적 살해방법까지 논의했다. 현직 경찰으로서 수사를 통해 쌓은 경험을 범행에 이용하려 했다. 구체적으로는 장씨가 수면제와 산소통을 준비한 다음 A씨에게 수면제를 먹게 해 깊은 잠이 들게 한 후, 배씨가 A씨에게 고농도 산소를 마시게 하는 방법으로 살인을 하기로 했다.첫 범행 시도는 2013년 12월 하순이었다. 장씨는 약을 탄 칡즙을 A씨에게 건네 마시게 했으나, 약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해 첫 범행은 실패했다. 그리고 얼마 후인 2014년 1월초엔 수면제와 고압산소통을 직접 구입하고, 범행에 사용할 산소마스크도 페트병을 이용해 직접 만든 후, 이를 배씨에게 건넸다.두 번째 범행 시도는 2014년 1월 10일이었다. 장씨는 A씨가 운영하는 PC방에서 A씨에게 수면제를 섞은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했다. 그는 곧바로 B씨에게 전화해 “수면제를 먹였으니 와서 일을 마무리하라”고 지시했으나, 살인 범행에 대해 고심하던 배씨가 PC방에 나타나지 않아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피해자 A씨는 장씨가 건네준 음료수를 먹고 깊은 잠이 든 것을 이상하게 느끼며 장씨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는 장씨를 의심하며 따졌고 장씨가 이를 부인하며 두 사람은 크게 다퉜다. A씨가 더 이상 장씨가 건넨 음료수를 마시지 않음에 따라 애초에 계획한 대로 범행을 달성하긴 어려워졌다. 이에 장씨는 배씨가 직접 A씨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먹게 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또 배씨에게 “만약을 위해 줄이나 흉기를 준비해 확실하게 마무리 지어라”며 구체적인 범행 방법까지 가르쳐줬다.◇공범 도피도 주도…구속된 이후에도 증거인멸 시도 배씨는 장씨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2월 16일, A씨에게 “PC방을 인수하고 싶다”며 접근했다. 그는 A씨와 함께 저녁을 먹던 중 인근 편의점에서 500㎖ 페트병 콜라를 사와 여기에 수면제를 탔다. 하지만 수면제가 녹지 않으며 투명 페트병에는 둥둥 떠있는 가루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배씨는 다시 편의점에서 콜라캔을 구입해 여기에 수면제가 든 콜라를 옮겨 담았다. A씨는 배씨가 건넨 콜라캔을 마셨다.배씨는 이후 PC방에서 나와 인근에서 배회하며 피해자가 잠들기를 기다렸다. 그는 아무도 없는 PC방에서 피해자가 잠든 것을 확인한 후 창문을 통해 PC방에 침입했다. 배씨가 A씨에게 고압산소를 주입하려는 순간, A씨가 잠에서 깼고 거세게 저항했다. 그러자 배씨는 들고 온 흉기를 이용해 A씨를 공격해 숨지게 했다.장씨는 범행 이후 배씨의 도주를 도왔다. 그는 내연관계였던 여성 B씨에게 “A씨를 죽인 후배 배씨가 CCTV에 찍혔다. 채무관계와 통화내역이 있어 나도 수사대상에 올랐다”며 자신을 대신해 배씨와 연락을 주고받게 했다. 또 B씨 차량을 이용해 2월 20일 배씨를 만나러 가기도 했다. 장씨는 이 과정에서 대포폰을 이용하기도 했다. 구속 이후에도 경찰서 유치장으로 자신을 면회온 B씨에게 “차량 블랙박스를 폐기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배씨는 경찰에 체포된 직후엔 ‘우발적으로 일어난 단독 범행’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장씨와의 채무관계, 주고받은 통화 내역 등을 근거로 경찰이 지속적으로 추궁하자 결국 장씨의 사주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장씨는 배씨의 자백에도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검찰은 살인 등의 혐의로 장씨와 배씨를 재판에 넘겼다. 장씨는 법정에서도 “배씨에게 살해를 지시하지 않았다. A씨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먹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장씨 주장을 모두 일축하고 살인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장씨에게 징역 30년, 배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1심은 “범행을 자백한 배씨의 진술은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이고 일관됐다. 엄중한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계획 범행을 털어놓은 상황에서 장씨를 무고할 동기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다.1심은 장씨에 대해 “현직 경찰관이 살인이라는 중한 범죄를 도모하고 결국 피해자를 살해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기는커녕 구속 이후에도 증거인멸을 계속 시도하는 등 지능적으로 범행 은폐를 시도했다. 중형으로써 엄하게 처벌함이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장씨는 판결에 불복해 상소했으나 2015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30년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 '승자독식' 깨진 바이오시밀러…동아에스티 선전 비결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승자독식’ 구조가 깨지고 있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 기존 메이저 플레이어들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시장 파이도 급격히 커지면서 신생 기업이 치고 들어갈 여지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승자독식’ 구조 깨지나3일 이데일리 분석 결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많이 받은 기업 상위 10위 안에 드는 화이자와 산도스,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톱4’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0%로 나타났다. 2019년까지만 해도 이들 기업 4곳의 바이오시밀러 매출 규모는 전체 바이오시밀러 시장과 맞먹는 수준으로, 사실상 독과점 구조였다. 하지만 이후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2020년 이들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44%로 뚝 떨어졌다. 2021년 60%로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지난해 3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다시 43%로 쪼그라들었다. 화이자의 경우 지난해 3분기에는 따로 바이오시밀러 실적을 밝히지 않아, 2019년과 2020년 2개년 평균 매출액 증가율(60%)을 적용, 매출을 추산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들 기업의 바이오시밀러 매출 합산액을 보면 2019년 15조원, 2020년 16조3300억원, 2021년 17조4600억원, 2022년 3분기 기준 14조4200억원으로 해마다 8% 가량 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연평균 50% 이상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이들 4개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갈수록 떨어지는 형국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연간 56%씩 성장 중인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0년 150억달러(약 18조4600억원)에서 2025년 300억 달러(약 37조원), 2029년쯤에는 600억 달러(약 74조원)로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이 자료를 기반으로 글로벌 톱4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계산해보면 2020년 44%, 2021년 60%, 2022년 3분기 누적 43%를 기록했다.이들 4개사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축소되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면 한꺼번에 6~7개 제품이 나오면서 전체 시장은 계속 커지는 반면, 기존 메이저 플레이어들 제품 수는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화이자는 올해 실적 전망 자료에서 “특허 만료 이슈와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 등으로 내년 매출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존 품목별로 따져보면 여전히 기존 플레이어들이 강자지만, 앞으로 형성될 새로운 시장에서는 어떤 전략을 갖고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전망이다. 여기다 빅파마들은 이미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이라고 판단, 사업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제네릭(복제약)처럼 과당경쟁을 초래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가격 하향 평준화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본 것이다. 이런 상황은 오히려 후발주자들에겐 기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시밀러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부품 생산은 직접 안하고 중국 회사에 맡기는 것처럼 바이오시밀러 업계도 앞으로 그렇게 흘러갈 것”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이상 개발을 하지 않고 외주를 주려고 하는데, 오히려 이런 흐름은 후발주자들에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가 잇따라 만료되면서 새로운 바이오시밀러들로 시장을 잠식할수 있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후발주자들에게도 여전히 기회가 많다”며 “다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브랜드나, 먼저 출시된 약이 더 중요시되는 특징이 있다. 후발주자들이 기존 글로벌 독점 기업을 뛰어넘으려면 중남미나 동남아와 같은 니치 마켓(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알테오젠(196170)처럼 바이오베터를 개발하는 식으로 전향하는 방식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하나에만 집중 … 동아의 정공법동아에스티(170900)는 하나의 제품만 집중하는 정공법을 택해 눈길을 끈다. 후발주자지만, 특정 시밀러 개발사보다 빠른 개발 속도를 나타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전통 제약사가 의약품 개발 속도 경쟁에서 바이오 기업을 넘은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중 FDA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21년 미국을 시작으로 52주간 605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 지난해 12월 17일 종료했다. 현재 톱라인(주요지표) 결과를 수령했다. 얀센이 내놓은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질환 치료제다. 2021년 매출 95억5000만달러(약 11조원),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168억달러(약 20조원)를 각각 기록했다. 스텔라라는 2021년 기준 세계 의약품 판매 순위 7위를 차지했다. 제때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손잡은 파트너사의 역량에도 관심이 모인다. 동아에스티는 앞서 2021년 7월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에 DMB-3115의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인타스는 전 세계 85개국 이상 글로벌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 70% 이상이 인도 이외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2020년 기준 매출은 2조4000억원이다. 인타스는 지난 2015년 인도 제약사 중 처음으로 내수가 아닌 유럽에 암젠의 ‘뉴포젠’ 바이오시밀러 ‘아코필’을 판매했다. 지금까지 모두 13개 바이오시밀러를 상용화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성능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향후 점유율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며 “후발주자여도 어떤 가격 정책을 갖고 어떤 유통사와 손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계약 규모는 묻지마세요"… '코로나 테마주' 투자주의보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코로나 테마주’로 묶인 의료기기 업체들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에 호흡기를 수출했다는 내용을 알렸지만, 정작 계약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멕아이씨에스가 인공호흡기 제품을 중국에 출하한다며 공개한 사진.(제공= 멕아이씨에스)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공호흡기 제조 업체 멕아이씨에스(058110)는 최근 2주 간 두 번에 걸쳐 중국에 인공호흡기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022년 12월 29일 자 보도자료는 중국 내 자회사를 통해 호흡치료제 200대를 판매했고 추가 400대 긴급 판매가 협의됐다는 내용이었다. 2023년 1월 10일자는 200대 판매 완료 후 400대 추가 물량 출하를 완료했다는 내용이었다. ◇“수출한 건 맞지만 계약 규모 못 밝혀”멕아이씨에스 주가는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전환한다고 발표한 지난해 12월 7일 기준 3990원에서 지난 10일까지 한 달 여만에 6950원으로 74% 폭등했다. 이 기간 사실상 비슷한 내용의 보도자료 2개가 배포된 날에는 주가가 각각 17%, 9%씩 올랐다.하지만 회사는 정작 중요한 계약 규모에 대해선 함구했다. 멕아이씨에스 관계자는 “이번 중국 공급건은 의무공시 사항에 해당되지 않고 규모를 밝히려면 계약 상대방 확인도 받아야 해 외부에 공개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통상 기업이 수출 계약 규모를 밝히지 않는 이유로는 낮은 공급가로 전체 계약 규모가 많지 않은 경우를 들 수 있다. 한국거래소 공시 규정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기업은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의 10% 이상 계약이 발생하면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멕아이씨에스의 지난해 매출(493억원)을 고려하면 계약 규모가 49억원 이상이 돼야 의무 공시 사항에 해당된다. 회사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단일판매 공시를 11건 했으며, 이 중 2건은 계약 해지됐다. 지난해 2월에는 매출의 7% 수준인 계약도 자율공시했다.국가별로 다른 수출 가격이 노출되는 게 부담스러워 계약 규모를 밝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회사는 국내외 요양병원과 신흥 국가를 포함해 전 세계 20개국에 인공호흡기를 수출하고 있다. 판매 개수와 규모가 공개되면 단가가 공개되는 만큼 향후 다른 국가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단가가 공개되는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는 것이란 분석이다. 한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에 얼마, 동남아 국가엔 얼마, 이런 식으로 나라별 수출 금액이 밝혀지면 향후 추가 계약 시 곤란할 수 있다”며 “그런 선례들을 남기고 싶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 경영 활동에 대한 정보가 투명히 공개되지 않아 답답할 수 있다. 특히 주가가 변동폭을 키우고 있는 경우 더욱 명확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한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매출 규모 부분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알려주는 건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본다. 투자자가 원하는 부분을 알려주는 건 기본적인 IR·PR의 자세”라며 “투자자들도 향후 중국 코로나 이슈가 얼마나 지속될지, 수출로 인한 정확한 매출 규모가 얼마인지 등을 충분히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3가지 양상으로 본 코로나 테마주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인 진단키트 업체들 사례를 보면, 수익성은 좋았지만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와 씨젠(09653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32배, 4.27배다. PER은 주식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고평가 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제약 바이오 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PER이 동일 업종(8.71배) 대비 4배 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씨젠 역시 동일 업종(7.27배)보다 낮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판매로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3446억원에 달한 휴마시스(205470)도 시가총액은 6240억원에 그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코로나19 진단키트 반제품을 납품한 바이오노트(377740)도 연 매출 5000억~6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최근 기업공개(IPO)에서 몸값을 절반이나 낮춰 상장해야 했다. 이들 모두 수익성은 좋지만 코로나 특수가 언젠가는 끝난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코로나 수혜주가 될 것으로 판단됐지만, 실제 매출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주가 변동폭이 커질 수 있어 투자 시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경남제약(053950)은 중국 내 감기약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2거래일 간 주가가 46.5% 폭등했지만, 이날(12일 종가기준) 다시 20%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 보따리상들이 한국에서 감기약을 사재기한다는 의혹에 주가가 단기간 올랐지만 이내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일시적인 테마에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아예 코로나 이슈와 관련이 없는데도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한 경우도 있다. 국내 전자제품 생산(EMS) 전문 업체 피제이전자(006140)는 중국에 인공호흡기를 수출한 이력이 없으며, 직접 생산하고 있지도 않지만 주가는 지난해 12월 1일 기준 5970원에서 12일 종가 기준 8700원까지 45% 가량 치솟았다. 1월 2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