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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촌 “문체부=문화산업부, 과감히 혁신”…규제혁신 추진회의 주재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4년 문체부 주요 정책 추진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가 외국인을 대상으로만 허용했던 도시민박(공유숙박)을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다. 카지노업 신규 영업(게임)에 대한 시범운영을 허용하는 등 미술품 해외수출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들의 수출 및 투자 창출을 돕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문화·스포츠·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규제혁신 추진회의를 주재하고, 2024년 규제혁신 5대 기본방향과 20대 추진과제를 논의·발표했다. 문체부 장관 주재로 규제혁신 추진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유인촌 장관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부터 총 150여차례 이상의 간담회와 현장 방문을 통해 규제혁신을 요구하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며 “앞으로 문체부가 ‘문화산업부’라 생각하고 성장과 도약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혁신하겠다”고 밝혔다.문체부 개혁전담팀(TF)은 문화·예술·콘텐츠·체육·관광 등 분야별 현장 건의 사항을 폭넓게 수렴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글로벌 문화강국’을 위한 5대 기본방향과 20대 추진과제를 구체화했다. 자료=문체부 제공①신산업 분야 규제혁신=먼저 신사업 분야의 규제 혁신이다.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산업 분야의 성장을 견인해 케이(K)-컬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차세대 핵심 콘텐츠 산업인 웹툰·웹소설 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출판문화산업 진흥법’을 도서정가제 적용대상에서 웹툰과 웹소설을 제외하는 내용으로 개정한다. 웹툰?웹소설은 기존 간행물과는 생산 및 유통구조가 달라, 도서정가제의 일률적 적용으로 인한 애로사항이 많았다.관광 분야 대표적인 ‘킬러 규제’ 중 하나인 도시민박(공유숙박)의 내국인 이용도 제도화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안전하게 도시민박을 이용하고, 신규 관광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현행 법상 게임물 자체등급분류사업자는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에 대해선 등급을 분류할 수 없으나, 앞으로는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도 등급을 분류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한다. 게임물의 등급분류 기준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체등급분류사업자가 OTT본편뿐 아니라 예고편(광고·선전물)에 대해서도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사전심의 없이 자체 심의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②수출 및 투자 창출=전 세계 저성장 기조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수출과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카지노업 신규 영업(게임) 종류에 대해 6개월 이내의 시범운영을 허용한다. 현행 법령상 카지노업의 영업 종류는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 규정된 18개 게임으로 제한돼, 새로운 게임이 개발되어도 시범운영 검증과 신규 게임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미술품 수출 관련 규제도 개선한다. 제작된 지 50년 이상 지난 미술품은 잠재적 일반동산문화유산으로 분류되어 해외수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었으나, 앞으로는 1946년 이후 제작된 미술품은 별도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있다. K-콘텐츠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선 콘텐츠 산업의 세제 및 자금조달 제도를 개선한다. 영세한 콘텐츠 기업의 자금조달을 전폭 지원하기 위해 콘텐츠의 제작 단계뿐 아니라, 기획과 개발, 유통 등 전 단계에 보증 공급이 가능토록 제도를 개편한다. 문체부는 방송·영화·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영상콘텐츠 제작비용 세액공제 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세액공제 확대 등에 대해 조세 당국과 계속 협의할 예정이다.③소상공인과 기업 애로 해소=앞으로는 피시방 등에서 선량한 소상공인이 신분증 위조·변조·도용 등으로 청소년에게 속아 억울하게 영업정지?등록취소를 당하지 않도록 ‘영화비디오법’, ‘게임산업법’, ‘공연법’ 등을 개정해 행정처분을 면제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마련한다. 또한 ‘선착순’으로만 이용할 수 있던 비회원제 골프장의 이용방식을 개선해 골프장과 숙박 등을 연계한 다양한 상품개발이 가능하도록 하고 골프장의 체육지도자 배치 의무도 폐지한다. 호텔등급평가의 절차도 간소화해 호텔업계의 부담을 낮추고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④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지자체의 권한과 자율성을 확대한다. 지자체가 공립 박물관·미술관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받아야 했으나, 앞으로는 지자체가 스스로 평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인구감소지역에서는 ‘관광단지’ 요건을 갖추지 못하더라도 관광기반시설을 조성할 수 있도록 ‘소규모 관광단지’ 제도를 신설한다. ‘소규모 관광단지’(총면적 5만㎡ 이상 30만㎡ 미만)는 총면적이 관광단지(50만㎡ 이상)만큼 크지 않더라도 시장·군수가 시·도지사의 사전협의를 거쳐 지정할 수 있어, 시·군 실정에 맞는 지역관광을 육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해 지역서점에 한해 정가의 15% 이상 할인해 판매할 수 있도록 도서정가제 적용을 완화한다.⑤생활밀착형 규제혁신=생활밀착형 규제혁신도 추진한다. 권리자 불명 저작물을 이용하기 위해 해당 저작물의 저작재산권자나 그의 거주지를 확인하는 데 소요되는 최대 기간을 1개월에서 20일로 단축해 저작물 이용 법정허락 제도의 신속성과 편리성을 높인다.저작권 등록 수수료 관련 부담도 낮춘다. 웹툰·웹소설 등 일부분씩 순차적으로 공표해 완성하는 저작물은 최초 저작권 등록 후 두 번째 추가등록부터는 수수료를 인하(2~3만 원→1만 원)하도록 개선한다. 또한 생계급여·의료급여 수급자 등 경제적 약자뿐만 아니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도 저작권 등록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대상도 확대한다. 아울러 여행업, 국제회의업과 유원시설업의 등록·허가 신청 서류를 간소화하고 스포츠 토토 발매 마감시간을 해당 운동경기 ‘시작 10분 전’에서 ‘시작 시각 전’으로 확대하는 등 국민생활 곳곳의 불편을 해소한다.문체부는 앞으로 전병극 제1차관이 팀장인 개혁전담팀(TF)을 통해 규제혁신 추진과제의 이행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한다. 현장 목소리도 계속 경청하고 지속적으로 규제혁신 과제를 발굴해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 kt cloud, 8일 ‘금융 클라우드 완전 정복’ 웨비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 cloud(대표 황태현)가 ‘금융 클라우드 지원 사업 완전 정복’을 주제로 오는 8일 오후 2시에 웨비나를 개최한다. 이번 웨비나는 핀테크·금융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도입, 활용을 위한 공공 사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다. ▲ ‘2024 금융 클라우드 지원사업’ ▲ ‘금융 IT 안정성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의 2개 세션으로 진행된다.kt cloud가 4년 연속 지원 사업에 참여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강연 형태에서 벗어나 토크쇼 콘셉트로 진행된다. 지원서류 중 까다롭다고 알려진 ‘클라우드 활용 계획 및 수행’에 AI인프라 상품을 활용한 금융 적용 사례는 지원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4 금융 클라우드 지원 사업’은 중소기업이 핀테크 서비스를 인증된 보안환경에서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와 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약 60개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kt cloud는 사업의 공급자로서 맞춤형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 컨설팅 등 기업 별 최대 9600만원의 바우처를 지급할 계획이다.kt cloud의 금융 클라우드(F-Cloud)는 ▲인프라 커스터마이징 ▲전용 컨테이너 플랫폼 제공 ▲합리적인 네트워크 비용 등의 특장점을 갖추고 있다. 올해에는 참여 기업에게 인프라 기술, 클라우드 전환, 전자금융업 및 금융 보안 컨설팅과 kt cloud의 상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500만원 상당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핀테크 기업의 AI 서비스 개발과 출시 지원을 위해 대규모 클러스터링을 지원하는 AI인프라 서비스 ‘HAC(Hyperscale AI Computing)’과 GPU 슬라이싱 기술을 적용한 AI추론 서비스인 ‘AI Serv’도 3개월 간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객은?그 동안 금융거래 분석 플랫폼을 보유한 ㈜닉컴퍼니, 무증빙 경비 지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플레이㈜, 클라우드 VAN(부가가치통신망) 기업 피네보㈜, 글로벌 여행 페이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시멜로, 해외송금 전문기업 ㈜글로벌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kt cloud의 금융 클라우드를 이용해왔다.나마네(NAMANE) 카드 서비스를 출시한 ㈜아이오로라 장영수 대표는 “규모가 작은 기업은 사업 초기에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자체 구축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 kt cloud의 금융 클라우드 지원으로 클라우드 도입부터 서비스 개발까지 부담이 한결 줄었고, 추가 쿠폰 지원도 내부 비용절감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3월 웨비나는 kt cloud 포털(클라우드.케이티.컴)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으며, 웨비나 당일 이메일 및 문자로 링크가 전달된다.
- ADHD 아이, 걱정·고민보다 아이 맞춤형 실행이 더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ADHD를 진단받는 학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불규칙적인 생활과 학업 스트레스, 미디어 시청시간 증가 등 뇌건강에 좋지 않은 환경이 주변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경희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소아정신클리닉 김윤나 교수는 “ADHD가 있다고 문제아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를 자책하며 우울감 또는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다”며 “평소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며 충동적인 모습이 관찰된다면 ‘아이’라는 이유로 간과하기보다는 가능한 빠른 진단을 통해 신속한 치료가 필요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한의학에서는 한약, 침치료, 추나치료, 소아 기공, 개인 및 가족 상담을 통해 ADHD를 치료한다. 1세 이상이라면 한의사와 보호자의 지도 아래 한약을 복용할 수 있으며, 복용량은 개별적인 상황을 고려해 정한다. 일반적인 침 치료는 3살 이상부터 가능하지만,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판단 하에 진행되어야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피내침, 단자법 등을 손, 발, 혹은 머리 등에 시술한다. 추나치료 및 소아 기공은 신체적 안정 및 심신의 안정감을 부여한다. 김윤나 교수는 “ADHD 진료를 보다보면 학부모 중 약 80% 정도가 자녀의 교육을 어떻게 해야 원활히 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교육법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 시 실질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활용해 자녀와 부모 모두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해와 글쓰기에 어려움 겪고 있다면? … 다양한 도구 활용하고 사소한 것부터 천천히 ADHD를 가진 아이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대표적인 3가지 학습장애가 있다. 첫 번째는 독해력이다. ADHD를 가진 학생들은 책을 단 한 장을 읽었지만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지막에 나오는 이해력 관련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 부주의로 인해 기억력과 사고 조직에 어려움을 겪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프, 동영상, 게임 등 이미지 활용 ▲재질문을 통한 내용확인 ▲청각적 자료(오디오북) 복합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김윤나 교수는 “독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읽기의 용이함에서 비롯되는데, ADHD 여부를 떠나 어려움이 느껴지고 힘든 일이라면 그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아이에게 적절한 수준의 책을 읽도록 하거나 노래 가사를 활용해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독서를 사랑하게 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두 번째는 글쓰기다. ADHD를 가진 아이도 글을 충분히 잘 쓸 수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넘치지만, 이를 종이에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작게 시작해 크게 나아가는 것이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핵심 포인트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한 문단을 두세 문장으로만 구성하기 ▲평소 영화 관람, 박물관 여행 등 경험에 대한 짧은 생각을 적어보는 시간을 갖기 ▲다양한 어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책, 영화, 게임 등 통해 경험을 축적하는 것 등이 있다.이외에도 핵심 주제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아무리 글을 잘 쓴다 하더라도 평가는 좋게 나오지 않으며 이것이 반복되는 경우 아이는 화를 내고 좌절하며 마지막으로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김윤나 교수는 “작성한 글에서 비어있는 부분만 지적해 준다면 아이들은 글의 내용을 적절하고 풍성하게 바꿀 수 있는데, 만약 다시쓰기를 거부할 경우 이야기라도 다시 말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구체적인 지적은 아이들이 체계적이고 순차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이는 불연속적 사고에서 연속적 이야기를 작성하는 경험을 반복하며 자신감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에 흥미 잃지 않게 하려면? … 단계별 성취감과 적절한 보상이 중요마지막 학습장애물은 수학이다. 학생이 수학 문제를 몇 번 풀고 나면 “힘이 다 빠진다”고 느끼고 부주의한 실수를 하거나 불평하고 난폭해지기 시작한다. 이는 모두 ‘실행기능능력 저하’와 관련된 ‘인지 과부하의 징후’다. 수학은 다른 과목과 달리 특수한 교육법이 필요하다. 먼저 아이에게 수학의 난이도를 1(매우 쉬움)에서 3(너무 어려움)까지의 척도 중 어느 것에 속해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녀가 최대한 성공적으로 푸는 문제집(정답률 90% 이상)을 기준점으로 삼고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지난번 성공적으로 완료한 문제 하나를 포함시켜 과제를 부여해 이전의 성공을 재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아이가 과제에서 멀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김윤나 교수는 “이전에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는 아이는 과제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제로 옮겨가는 것이, 더 나아가 단계별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녀가 수학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을 때 ‘그 문제를 풀고 나서 기분이 어땠니?’라고 물어보는 과정과 성공 시 적절한 보상을 부여하여 성취 마인드를 직접 느끼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김나박이' 아닌 '가수' 김범수 [인터뷰]
- 김범수(사진=영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벌써 25주년이라니, 믿어지지 않아요. 나름대로 무탈하게 롱런한 것 같아요. 기사에 날 만큼 큰 이슈 없이 활동을 이어올 수 있던 건 어쩌면 축복입니다.”가수 김범수가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막연하기만 했던 데뷔 25주년이 현실이 됐다는 점에서 놀라움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듯했다.김범수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겉으론 평탄한 삶을 살아왔지만, 내부적으론 엄청 많은 고민과 갈등, 실패와 좌절이 있었다”며 “남들이 봤을 땐 성공한 가수고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수많은 난관을 뚫은 끝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5주년이라고 해서 큰 의미를 두려고 하지는 않는다. 간이역 중에 비교적 큰 간이역이란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눈 깜빡해 보니 여기에 와 있다는 표현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김범수는 앨범명인 ‘여행’에 빗대 지난날의 음악 여정을 “크루즈는 아니었다”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김범수는 “내 음악 여정이 뗏목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편안한 크루즈도 아니었다”며 “변화무쌍한 바다 위에서 지금까지 잘 버텨온 것만 해도 대견하다”고 스스로를 격려했다.김범수(사진=영엔터테인먼트)◇“김나박이 수식어 감사하지만… 나를 짓누르기도”김범수는 1999년 ‘약속’으로 데뷔했다. 이후 ‘하루’, ‘보고 싶다’ 등 다수의 발라드 명곡을 발표하며 승승장구했다. 가수의 기본 역량인 보컬(가창력)에서 김범수는 톱클래스를 자랑한다. 일명 최강 보컬을 손꼽는 김나박이(김범수·나얼·박효신·이수) 중 첫 번째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최고 보컬리스트라는 수식어를 당당히 꿰차고 있다.하지만 김범수는 ‘김나박이’라는 수식어가 오히려 자신을 짓누르는 존재였다고 털어놨다. 김범수는 “감사한 마음도 있지만 부담과 무게감을 느끼는 단어이기도 했다”며 “어느 순간엔 이것조차도 뛰어넘어야 할 허들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잘하는 모습만 보여드려야 하다 보니 무대를 망칠 때도 있었고, 제대로 된 노래를 할 수 없었던 적도 있었다”며 “그래서 이번 앨범은 ‘좋은 결과’보단 ‘어떤 좋은 노래를 할 것이냐’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10년 만에 발매한 앨범인 정규 9집 ‘여행’은 김범수가 자신의 인생을 여행이란 키워드로 녹여낸 앨범으로 지난달 22일 발매됐다. 타이틀곡 ‘여행’을 비롯해 나태주의 시에 노래를 더한 ‘너를 두고’, 지난해 12월 발매된 ‘꿈일까’, 지난 1월 발매된 ‘그대의 세계’ 등 총 11곡이 담겼다. 참여 아티스트도 다채롭다. 싱어송라이터 최유리를 비롯해 선우정아, 김제형, 이상훈, 임헌일, 피노미노츠, 재즈 피어니스트 송영주가 작곡, 작사, 프로듀싱 등에 참여했다.김범수(사진=영엔터테인먼트)타이틀곡 ‘여행’은 아티스트 김범수로 걸어온 길을 ‘여행’이라는 키워드에 함축적으로 녹여낸 곡이다. 어제가 후회되고, 내일이 두렵지만 용기 내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최유리가 작사 및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최유리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가 김범수의 목소리와 만나 감성을 배가시킨다. 또한 뮤직비디오에 유연석이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해 명품 연기로 듣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김범수는 타이틀곡 ‘여행’에 대해 “서정성과 노랫말을 잘 전달하려다 보니 불필요한 테크닉이나 빡빡한 고음을 뺐다”며 “가사가 잘 들리게 할 수 있도록 소리와 호흡, 감성에 신경 써서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든 걸 잘할 수 있지는 않다”면서 “애써 곡을 쓰기보다는, 보컬리스트로 음악과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자 하는데 최대한 집중했다”고 힘주어 말했다.김범수(사진=영엔터테인먼트)◇“신보 작업하며 슬럼프 극복… 선물 같은 앨범”김범수는 정규 9집 앨범을 만들면서 슬럼프도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범수는 5년 전 20주년 콘서트에서 급성 후두염에 걸려 현장에 모인 관객들에게 사과하고 공연을 취소한 적이 있었다. 김범수는 당시를 떠올리며 “급성 후두염에 걸려 목소리가 안 나왔다. 당시 스태프들이 나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봤는데,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며 “울든, 짜증을 내든 감정을 표출했어야 했는데 그냥 넘어간 게 화근이었다.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가 심해 무대 공포증이 생겼다”고 털어났다. 김범수는 또 “이후 무대에 올라가면 다리가 떨리고, 심장소리가 들리거나 노래하는데 피치가 왔다 갔다 했다”며 “그렇게 좋아하고 유일하게 잘했던 것이 노래였는데, 좌절하게 된 순간이었다. 그러다 보니 노래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렸다.김범수 신보 ‘여행’ 재킷 이미지(사진=영엔터테인먼트)노래로 좌절했지만 노래에 위로받고 다시 삶을 되찾게 된 김범수다. 그는 “마침 코로나19 시기여서 활동량이 많지 않아 힘들지만 버텨낼 수 있었다”며 “다행스럽게도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많이 회복이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그래서인지 김범수는 이번 앨범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팬들에게 선물 같은 앨범이 되고 싶지만, 자신에게도 선물 같은 앨범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이번 앨범이 많은 분께 특별한 선물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 시대의 결핍이나 공허함 그리고 힘들어하는 분들께 들꽃처럼 따뜻하게 안겼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꾸준히 노래하는 사람 김범수가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 공수훈련 받는다고 학군장교 자긍심 올라가나요[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달 28일 대한민국 학군장교(ROTC) 합동 임관식이 열렸습니다. 이를 통해 육·해·공군과 해병대 학군사관후보생 2700여 명이 대한민국 소위로 임관했습니다. 이날 임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학군장교 임관식에 참석한 것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래 16년 만입니다. 초급장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ROTC 임관식을 찾아 관심과 지원 의지를 나타낸 것입니다. ROTC는 단기복무 장교의 70%를 차지할 만큼 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원 경쟁률이 2015년 4.8 :1에서 2017년 3.3 :1, 2020년 2.7 :1, 2023년 1.8 :1 등으로 급감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학만 놓고 보면 경쟁률은 미달입니다. 중도에 포기하는 후보생들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달 28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4년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경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윤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로서 여러분 모두가 군복과 계급장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여러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우수한 대학생과 미래 세대가 망설임 없이 여러분의 뒤를 따르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근본 원인 알면서 대책은 ‘헛다리’하지만 이같은 대통령의 약속 구현을 위한 국방부의 정책적 뒷받침은 의문입니다. 최근의 ROTC 지원율 급감과 초급간부 수급난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헛도는 정책만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방부는 지난 달 23일 ”자긍심이 넘쳐나는 학군장교 획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학군장교 획득의 어려움은 안보위기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자긍심 고취, 합당한 처우 보장 등을 위해 국방부 차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장교후보생으로서의 자긍심과 사명감 고취를 위한 대책으로 △해외 연수 기회 확대 △공수훈련 기회 확대 △선발 시험시 면접평가 강화 △군법·보안·교리교육 중심 교내 군사교육 탈피 등을 제시했습니다. 또 합당한 처우 보장으로 장교로서의 가치 제고를 위해 △단기복무장려금 300만원 인상(1200만원 지급) △학군생활지원금 연간 64만원→180만원 인상 △구직청원휴가제도 신설 △채용단계별 취업매칭 지원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자긍심과 사명감이 충만한 인재확보를 위한 획득체계개선 대책으로 △선발 필기시험을 대학성적으로 대체하고 △학군단 설치대학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환자 등 임관자격 미보유자의 임관을 3월과 7월, 두 번으로 확대해 대기기간도 단축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달 28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2024년 학군장교 임관식을 마친 뒤 열린 학군가족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내돈내산’ MZ 세대…해외연수기회로 유인?이같은 대책으로 지금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ROTC에 지원할지 의문입니다. 우선 학군사관후보생 신분으로 임관 전 ROTC중앙회 지원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 오는 것에 대해 국방부가 이를 160여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학군단이 118개이니 대학당 1~2명 꼴인데, ROTC 지원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책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활동에 제약이 없는 일반 대학생의 경우 과외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모으고, 이를 통해 해외 여행을 가면됩니다. 그렇게 다녀왔다 군에 입대해도 ROTC와 비슷한 봉급을 받고 훨씬 빨리 전역합니다. 훈련 수료에 대한 성취감과 군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한다는 명분의 ROTC 공수훈련기회 확대 조치도 지엽적입니다. 기존에는 100명 정도의 ROTC 후보생들이 공수훈련을 했는데, 신청자가 많아 올해 120명까지 늘리고 2025년에는 150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물론 육군사관학교나 3사관학교를 나온 장교들은 공수훈련을 하고 임관하기 때문에 군복에 공수휘장을 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사관’과 ‘비사관’ 출신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일정 부분 자긍심 기여 역할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공수훈련 일정이 빡빡해 다수의 학군장교 후보생들이 이를 이수할 수 없을 뿐더러, 공수훈련을 한다고 장교로서의 자긍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보는건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학군단에서의 군사교육을 군법, 보안, 교리교육 등 군사지식 배양을 위한 이론교육 위주에서, 전·사적지 답사와 전쟁영웅을 포함한 예비역선배 장군의 초빙 강연, 미국 ROTC교류활동, 안보토론회 확대 등장교로서의 가치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가 편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학군장교 후보생들의 최대 관심은 군생활을 알차게 보내 안정적으로 취업하는 것인데, 국방부가 제시한 교육 프로그램과는 방향이 맞지 않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달 28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4년 학군장교 임관식 뒤 임관 소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표 떨어질까’ 병 복무기간도 못늘리면서게다가 단기복무장교들의 취업과 자기계발을 지원하겠다고 추진하는 구직청원휴가제도는 별 의미가 없다는게 현장 부대 얘기입니다. 이미 전역하는 해의 1월이 되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가, 자신들의 휴가를 모아 몰아서 나가고 있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국방부는 또 전국 210 여개 4년제 대학 중 학군단 미설치 대학이 94개나 되기 때문에 더 많은 인재에게 학군장교 선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군단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원자가 없어 미달 사태가 벌어지는 판에 소수의 희망자들을 위해 자원을 낭비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있는 학군단을 통·폐합해 내실있는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게 더 급해보입니다. 더군다나 학군장교 등 간부로 입대하는 병력이 줄어드는 근본 원인은 육군 기준 1년 6개월에 불과한 의무복무기간과 늘어난 봉급 때문입니다. 임무와 책임은 막중한데, 복무기간은 2년 4개월로 훨씬 길고 봉급도 큰 차이가 나지 않으니 당연한 것입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뒤로 하고 있습니다. ROTC 복무기간 단축은 3사관학교 출신과 타군 장교 등의 연쇄반응을 불러와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들 역시 이미 다 나와있습니다. 이미 결단해 실행해야 할 시기지만 여전히 신중합니다. 병 복무기간을 다시 늘리지 않는 이상 간부 복무기간 단축은 어쩔 수 없는 것인데도, 국방부는 이를 외면하기에 급급한 모양새입니다.
- '로기완' 송중기, 변신 또 성공…이방인들 감싼 사랑이란 온기 [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롯이, 처음부터 자신의 힘으로 단단한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매일의 퍼석한 현실을 견딜 수 있는 건 온기를 나눠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일 거다. 그 자체로 충만한 배타적인 천국에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 위태로운 두 이방인이 사랑의 온기로 서로를 감싸며 서서히 단단해져가는, 절망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는 휴머니즘의 동화. 바로 오늘 1일 전 세계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이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로기완’은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가 원작이다. 영화 ‘독전’ 시리즈와 ‘뷰티 인사이드’, ‘아가씨’, ‘럭키’, ‘콜’ 등을 제작한 용필름의 작품이다. ‘수학여행’으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등에서 작품상을 받은 김희진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로기완’은 원작 소설의 명성과 함께, 데뷔 16년차의 배우이자 한류스타인 송중기가 타이틀롤을 맡아 연기 변신을 감행한 작품으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송중기는 탈북자 ‘기완’ 역으로 이북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다. 그가 사투리로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기완은 “살아야 한다”는 어머니(김성령 분)의 유언을 가슴에 품고 삶의 마지막 희망을 찾아 벨기에에 도착한 인물이다. 무사히 비행기만 타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기완은 벨기에 땅을 밟자마자 시련에 봉착한다. 기본 절차를 밟고 통보를 받는 데만 수개월인데다, 자신이 난민이 될 자격을 갖춘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기 때문. 이름 석자 ‘로기완’으로 산다는 것부터 낯선 땅 벨기에에선 막막한 일이었다. 난민이 되기 전까진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 불법체류자이기에 숙소다운 숙소에서 잠을 청하거나 경제활동을 하는 것도 요원했다. ‘로기완’의 초반부는 탈북자 기완이 이방인이 돼 벨기에란 낯선 땅에서 겪는 고군분투와 절망들을 비중 있게 담는다. 추운 겨울, 가게의 비좁은 공중 화장실에서 쪽잠을 청하고, 가진 돈이 없어 쓰레기통을 뒤지다 남들이 버린 음식을 먹고 탈이 난 기완의 비참한 모습 등이 먹먹함을 안긴다. 송중기의 한껏 구겨지고 더럽혀진 비주얼과 처연한 눈빛이 초반부의 몰입을 견인한다. 제대로 씻지 못해 꼬질꼬질한 얼굴, 추위에 빨갛게 언 손과 더럽혀진 단벌 외투와 모자, 눈물과 콧물자국까지. 평소의 꽃미남 비주얼을 가려버린 송중기의 파격 변신은 낯설지만 인상적이다. 어머니의 피 묻은 목숨값을 들고 중국을 떠날 수밖에 없던 이유부터 벨기에로 떠나기까지의 과정, 벨기에에 도착해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한 2차 인터뷰를 기다리고 불법체류자로 위태로운 일상을 보내는 것까지. 김희진 감독은 로기완의 초반 서사를 러닝타임 131분 중 무려 30분이나 할애해 공들여 표현한다. 덕분에 송중기의 기존 필모그래피에서 볼 수 없던 가장 처절한 열연을 만날 수 있다. 평소 복지 강국에 유럽의 천국으로 불리는 벨기에이지만, 그 아름다운 타국의 풍경에 조금도 섞이지 못하는 기완의 유리된 모습을 송중기는 섬세히 그려냈다. 물론 송중기가 무겁고 어두운 캐릭터를 맡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가 지난해 선보인 영화 ‘화란’의 중간 보스 치건 배역도 묵직한 캐릭터였으니 말이다. 다만 ‘로기완’의 기완은 그것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캐릭터다. ‘화란’의 치건은 살아있지만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삶에 미련이 없던 퍼석한 인물이었다. 반면 기완은 이대로 죽어도 할 말이 없을 절망과 나락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발버둥치는 잡초같은 캐릭터다. 송중기는 이 차이를 확연히 포착했고, 기완만의 감정 스펙트럼을 자신의 것으로 자연스레 녹이는 데 성공했다.마리(최성은 분)가 등장하는 30분 이후부턴 멜로의 색채가 더해진다. 마리 역시 벨기에의 이방인이다. 한국인이지만 벨기에 국가대표 사격선수로 활약했던 마리는 자신이 몰랐던 어머니의 안락사를 알게 된 이후 아버지(조한철 분)와 갈등을 겪으며 비뚤어지는 인물이다. 원작 소설에선 없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기완은 지독한 가난과 세간의 차가운 시선, 추방의 위협에 시달린다. 반면 마리는 충분한 유복한 환경을 갖췄음에도 마약과 범죄에 자신을 노출시켜 스스로를 파괴한다. 두 사람은 악연을 계기로 만났지만 다른 듯 비슷한 서로의 위태로운 처지에 서서히 마음이 간다. 자신들이 ‘어머니’란 존재에 마음 깊이 느끼고 있던 죄책감에 두 사람은 공감했고, 서로의 삶의 이유와 위로가 되어준다. 탈북자와 난민수용, 마약과 마피아, 안락사 등 사회문제를 소재로 다루니 극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무겁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완이 마리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서로의 온기와 짐을 나누며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도 함께 조명한다. 기완의 곁엔 마리가 있고, 난민 인정을 돕는 변호사와 직장에 발붙일 수 있게 챙겨준 조선족 동료도 있었다. 그렇게 절망 속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줄 ‘인간애’의 중요성을 이 영화는 힘주어 말한다. 이들이 온기를 나누는 과정을 ‘식사’ 장면으로 표현한 연출도 인상적이다. 기완과 마리의 저녁 식사, 조선족 동료가 기완에게 구운 고기를 대접하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기완과 마리의 혐관 서사가 러브라인으로 급격히 발전하는 전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한정된 러닝타임으로 생략된 설정이 많은 것으로 보이나, 로기완의 초반 서사에 공을 들여서인지 러브라인부터 이야기에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서로의 모습에서 느낀 연민이 사랑으로 발전할만 했다고 느껴지는 장면이나 계기도 빈약하다. 최성은은 최선을 다해 연기했고, 송중기와의 멜로 호흡도 안정적이었으나 원작에 없는 캐릭터 ‘마리’의 선택과 행동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어머니의 안락사가 삶에 대한 열망을 놓고 폭주하는 마리의 행동을 정당화할 이유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마리가 마약, 불법 도박 등 위험한 일에 얽히는 스토리 전개와 그런 마리를 위협하는 외국인 배우들의 연기력에도 아쉬움이 묻어난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감상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사람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세상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처한 현실은 어떻게 개선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해 볼 계기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이 시리고 험난한 현실에 발붙이며 살아갈 수 있게 곁을 내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더욱 소중해지는 이야기다. 이상희, 김성령, 조한철 등 조연들의 연기도 구멍없이 훌륭하다. 특히 목숨을 팔아서라도 아들의 행복을 바란 애틋한 모정을 표현한 기완의 엄마, ‘옥희’ 역 김성령의 연기변신이 반갑다. 조선족 동료 역 이상희의 실감나는 사투리 연기와 팍팍해도 미워할 수 없는 인간적인 열연이 감동을 더한다. 러닝타임 131분. 넷플릭스 공개. 청소년 관람불가.
- 김덕영 감독 "'건국전쟁' 시리즈로 계속"…전편 능가할 흥행 확신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영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2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2’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과 작품 탄생에 도움을 준 전문가들이 후속편인 ‘건국전쟁2’의 흥행도 확신했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2’(감독 김덕영)의 제작보고회에는 김덕영 감독을 비롯해 류석춘 교수, 이한우 저널리스트, 이호 거룩한대한민국네트워크 대표, 마이클 브린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즈 회장, 원성웅 목사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제작보고회 현장에는 취재진을 물론,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한 일반 관객 및 김덕영 감독, 류석춘 교수의 팬들이 대거 참석해 상영관 좌석이 모자를 정도로 붐몄다. 김덕영 감독의 인사말이 흘러나오자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건국전쟁2’는 지난 1일 개봉 이후 약 3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후속편이다. 내년 3월 26일 개봉을 목표로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국전쟁’이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조명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2편인 ‘건국전쟁2’에선 인간 이승만의 지적이고 정의로운 성품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기독교인으로서의 모습부터 전 세계를 누빈 여행가로서의 모습, 아이들을 좋아하는 자애로운 인간상 등을 다룰 전망이다. 먼저 김덕영 감독은 ‘건국전쟁’의 관객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한 소감에 대해 “다큐멘터리로 100만 돌파가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많은 분들의 격려와 성원 속에서 꿈의 고지 100만을 넘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영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2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2’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100만 관객 관람을 자축하고 있다.김덕영 감독은 ‘건국전쟁2’에 담는 내용에 대해 “코리아의 탄생을 담았다, 한국이라 함은 남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북한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2편의 부제를 ‘The Birth Of Koreans’(한국인들의 탄생)로 정했다. 한국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땅에 사는 한국인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에서 건국 1세대가 우리에게 어떤 큰 선물을 줬는지를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 기독교인 이승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며 “이승만이 곳곳을 다니며 남긴 기록들을 참고했고, 큰 지도에 이승만 대통령이 거친 행선지들에 점을 찍었다. 그 점을 연결했더니 어마어마한 그림이 만들어졌다. 그 시대, 개화도 안됐던 시기에 전 세계를 돌아다닌 최초의 여행가더라. 그런 이야기들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류석춘 교수는 “이승만의 여인들 같은 이야기를 작은 챕터로 하나 넣는다면 들어갈 이야기들이 많다. 우리나라 건국 초대 내각에 임영신 전 장관이 있었는데 이분에게 이승만이 프로포즈를 했다가 거절 당한 일화가 있다. 이런 것들이 들어가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이호 목사는 “‘건국전쟁2’가 상영하기로 계획된 날짜가 내년 3월 26일이다. 이승만 대통령 탄신 150주년이 되는 날이다. 또 2025년이 서거 60주년이다. 시즌1을 능가하는 흥행이 이뤄질 거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외국인의 관점에서 ‘건국전쟁’이 이례적인 흥행을 거둘 수 있던 비결도 들어볼 수 있었다. 마이클 브린 회장은 영화 ‘건국전쟁’에 대해 “좌파와 우파의 정체성 깊은 부분들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누군가는 보수적 영화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관람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덕영 감독은 감정적 논쟁 및 선전을 피한다거나 다른 시각을 지닌 이들의 불편한 의견을 무시하지 않는다. 좌파를 공격하는 우파가 아닌, 단순한 진리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이게 사람들이 ‘건국전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류석춘 전 연세대학교 교수가 2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2’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어 “김 감독님의 ‘건국전쟁’은 그들의 나라가 완벽하지 않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국가에 자부심을 갖게 한다. 이것은 반어적인데 이 현실적 나라를 한국 모두가 받아들여 허황된 비전을 포기하는 게 실질적 북한과의 통일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길일 수 있다”며 “한국인들은 그 기회가 왔을 때 더 이상 제3의 한국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고생하고 투쟁해 지킨 그들의 나라, 세계 모두가 존중하는 이 현실의 진짜 대한민국을 확장할 것이다. 그게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게 바로 건국전쟁이 인기를 얻은 이유이고 모두가 건국전쟁2를 기다리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김덕영 감독은 ‘건국전쟁’의 흥행을 전혀 예기치 못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실은 1편의 흥행을 전혀 기대 안하고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서 얼떨떨하다. 다만 극장에서 눈물 흘리시는 분들이 많았다. 감독인 저는 이 영화 만들면서 한 열 번 이상 울었던 것 같다”며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 한 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죄송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을 깨닫고 나니 75년간 한 인물에 가해진 가혹한 비난이 정말 괴로울 정도로 죄송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객관적 사실로 대한민국에 그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늘날의 안락한 시선으로 인물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어려웠던 시기, 건국 기반이 없던 시기에 힘쓴 건국 1세대 이승만을 바라보는 게 올바른 게 아닐까 싶다”며 “사실들을 하나하나 되짚는다면 한 노인이 보일 것이다. 노인을 우리 국민 모두가 제대로 바라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건국전쟁’은 앞으로 3편은 물론이고, 4편, 5편까지 계속 나올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앞으로 ‘건국전쟁’ 전과 후로 나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한민국 사회가 그만큼 성숙되고 선진적인 사회로 발전했다는 의미”라고도 부연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최근 영화 ‘파묘’의 흥행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던 일에 대한 생각과 당시 발언의 취지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건국전쟁‘ 영화가 개봉한 다음 개인적으로 여러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를 모니터링했었다. 그런데 특정 정치 집단에서 이 영화를 보이콧하자는 운동을 하더라. 깜짝 놀랐다”고 떠올렸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영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2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2’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그는 “일단은 마음에 안 들고 비판할 게 있다 하더라도 작품을 본 다음 이야기하는 게 옳은 게 아닌가 싶다. 처음엔 무슨 지령이 내려온 줄 알았다. 10개 유튜버들이 동시에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불쾌하더라”며 “솔직한 말씀을 드리면 이제 더 이상 반일이니, 항일이니 근거도 없는 민족감정을 악용하는 영화보단 대한민국을 구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진실에 관한 영화에 관심을 돌려달라”고 지적했다. 이어 “’파묘‘를 보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다. 저들도 우리 영화를 안 보는데 우리들도 굳이 그런 사악한 악령이 출몰하는 영화에 아무 개념 없이 가서 ’서울의 봄‘ 관객수를 1300만까지 올리는 것과 같은 엉뚱한 짓을 하지 말자. 그게 제일 중요한 이유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생애와 숨겨진 업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부정선거 등의 이슈로 역사에서 독재자로 평가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알려지지 않은 공로들을 다뤄 영화계 및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누적 관객 수 10만 명만 넘어도 성공으로 간주하는 정치 다큐멘터리 영화로선 이례적으로 개봉이 한 달도 채 안 된 지난 27일 약 3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이에 정치 다큐멘터리 중 가장 많은 관객들을 동원하며 흥행한 ‘노무현입니다’(185만 명) 이후 7년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선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기준으로는 역대 흥행 4위를 기록했다. ‘건국전쟁2’는 이승만 대통령 탄생 150주년이 되는 내년 3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 김덕영 감독 "'건국전쟁2'=인간 이승만…세계 여행가·기독교인"
- 원성웅 목사(왼쪽부터), 마이클 브린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즈 회장, 김덕영 감독, 이호 목사,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센터장, 류석춘 전 연세대학교 교수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건국전쟁2 : 인간 이승만‘ 제작발표회에서 100만 관객 돌파를 자축하며 케이크의 불을 끄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건국전쟁’에 이어 ‘건국전쟁2’를 연출하는 김덕영 감독이 후속편인 ‘건국전쟁2’에 담을 이승만의 면모와 내용들을 귀띔했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2’(감독 김덕영)의 제작보고회에는 김덕영 감독을 비롯해 류석춘 교수, 이한우 저널리스트, 이호 거룩한대한민국네트워크 대표, 마이클 브린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즈 회장, 원성웅 목사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제작보고회 현장에는 취재진을 물론,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한 일반 관객 및 김덕영 감독, 류석춘 교수의 팬들이 대거 참석해 상영관 좌석이 모자를 정도로 붐몄다. 김덕영 감독의 인사말이 흘러나오자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김덕영 감독은 ‘건국전쟁2’에 담는 내용에 대해 “코리아의 탄생을 담는다, 한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다. 한국이라 함은 남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북한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특히 이번에는 2편의 부제를 ‘The Birth Of Koreans’(한국인들의 탄생)로 정했다. 한국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땅에 사는 한국인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에서 건국 1세대가 우리에게 어떤 큰 선물을 줬는지를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 기독교인 이승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며 “사실 제가 이승만 대통령의 책을 거의 다 봤는데, 그 중 제일 고통스러웠던 책이 ‘이승만 다이어리’였다. 책은 서사 구조가 있어야 재밌는데 이 책은 정말 모든 기록이다. 처음에는 이 책을 읽어야 하나도 싶었다. 그런데 모든 일이 그렇지 않나, 이유가 있다. 결국 그 책을 두 번 읽었는데 그 때 감이 잡히더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곳곳에 이승만이 남긴 기록들을 참고했고, 큰 지도를 펴서 다이어리에 나온 이승만 대통령의 행적지들에 점을 찍었다. 그 점을 연결했더니 어마어마한 그림이 만들어졌다. 그 시대, 개화도 안됐던 시기에 전 세계를 돌아다닌 최초의 여행가더라. 그런 이야기들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건국전쟁2’는 지난 1일 개봉 이후 약 3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후속편이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생애와 숨겨진 업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김덕영 감독이 전작 ‘김일성의 아이들’ 이후 약 3년에 걸쳐 취재해 완성한 작품이다. 부정선거 등의 이슈로 역사에서 독재자로 평가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알려지지 않은 공로들을 다뤄 영화계 및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건국전쟁’은 세간에 알려진 평가와 달리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정착과 경제 발전에 기여한 부분이 크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여권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관람 열풍이 시작됐다.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중장년층 일반 관객들을 끌어모았고, 그 열풍이 일부 연예계 인사들까지 관람 인증으로 이어지며 눈길을 끌었다. 누적 관객 수 10만 명만 넘어도 성공으로 간주하는 정치 다큐멘터리 영화로선 이례적으로 개봉이 한 달도 채 안 된 지난 27일 약 3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이에 정치 다큐멘터리 중 가장 많은 관객들을 동원하며 흥행한 ‘노무현입니다’(185만 명) 이후 7년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선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기준으로는 역대 흥행 4위를 기록했다. 이날 행사에선 ‘건국전쟁’의 100만 돌파를 자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다. 김덕영 감독은 ‘건국전쟁’ 흥행에 힘입어 내년 3월 개봉을 목표로 ‘건국전쟁2’의 제작에 돌입했다. ‘건국전쟁’이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조명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2편인 ‘건국전쟁2’에선 인간 이승만의 지적이고 정의로운 성품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건국전쟁2’는 이승만 대통령 탄생 150주년이 되는 내년 3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 경기도·경기관광공사, 관광객 400만명 유치 마케팅 총력전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관광객 400만명 유치를 위해 마케팅 총력전에 돌입한다.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2021년 21만에서 2022년 45만, 2023년 140만으로 코로나19 종식 이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60만명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지난해 10월 경기도와 랴오닝성 공동 관광 설명회 모습.(사진=경기도)이에 따라 도는 올해 중국 시장 전면 재개방과 K-컬쳐, K-푸드 등 4차 한류 글로벌 확산 추세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400만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경기도는 △관광지로서의 경기도 인지도 강화 △세계적인 여행기업과 협력 강화 △해외 자매·우호 지역과 문화·관광교류 확대 △구미주, 중동 등 신규시장 개척 등 4가지 방향으로 올해 관광객 유치 전략을 추진한다. 먼저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의 인지도를 높이는 홍보를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지방관광공사 최초로 해외 현지 대표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대표사무소 설립 지역은 현재 해외 시장 수요 등을 조사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될 전망이다.현지에 위탁해 운영하는 상하이, 칭다오, 타이베이, 방콕 등 기존 홍보사무소 외에 관광공사가 직영하는 대표사무소를 설립하겠다는 것인데 현지 우수 글로벌 기업의 경기도 포상관광 유치, 관광트렌드 실시간 분석을 통한 맞춤형 마케팅 추진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유력 인플루언서, 재한 외국인 서포터즈 등을 활용한 콘텐츠 홍보, 해외 경기관광 브랜드 광고 등 기존 온오프라인 홍보도 병행한다.해외 유력 여행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급증하는 개별여행객과 소규모단체 유치 촉진을 위해 지난 1월 아시아 최대 온라인여행플랫폼인 트립닷컴(중국 타겟)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클룩(동남아 타겟), 트립어드바이저(구미주 타겟), 라쿠텐(일본) 등과도 협업해 공동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해 10개국 12개에서 올해 12개국 24개 협력여행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가별 여행객 취향에 맞는 경기도 관광상품 개발과 판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해외 지방정부와의 우호 협력 강화를 통해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현재 중국 요령성, 산둥성, 강소성, 광둥성, 중경시, 흑룡강성 등과 자매·우호 결연관계를 맺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도는 해당 지역 주요 도시에서 민관 합동 관광설명회(로드쇼)를 열어 단체여행 관광객을 유치해 중국 관광객 유치 규모를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60만명)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지난 1월 경기관광공사와 트립닷컴의 업무협약식 모습.(사진=경기도)한국문화를 선호하는 방한 외국인들의 국적이 동남아, 중화권에서 구미주, 중동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를 반영해 이들 국가 관광객이 선호하는 DMZ, 액티비티, 한류, 세계유산 등의 관광상품을 발굴하고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구미주, 중동 현지 유력여행사와도 협업을 통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도는 개별 자유여행객이 대부분인 구미주 방한객을 대상으로 여행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도 주요 관광지를 왕복하는 일일투어버스도 운영한다. 도는 경기 투어라인(EG 투어)의 기존 5개(용인-수원, 포천, 광주-양평-가평, 파주, 수원)노선을 올해 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관광자원이 분산돼 있고,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지만 앞서 밝힌 종합대책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웠던 경기도 관광산업의 완전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400만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