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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맞대결 앞둔 윤준병 "난 해결하는 정치인이다"
  • 올드보이 맞대결 앞둔 윤준병 "난 해결하는 정치인이다"[총선人]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나는 해결하는 정치인이다. 초선이었지만 3선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전라북도 정읍시·고창군을 지역구로 둔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총선을 염두에 두고 낸 책 제목도 ‘해결사 윤준병의 해결하는 정치’다. 지난 21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이지만 의정 성과만큼은 ‘여느 3선 의원 이상’이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대표적인 예는 고창군에 삼성전자의 대규모물류센터를 유치한 사례다. 삼성전자는 고창군 물류센터에 3000억원을 투입해 2026년 이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고창군 내에서만 500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윤 의원은 또 정읍시 내 일부 지역에 대한 국립공원지역 해제를 이끌어냈다. 내장저수지 상류와 관광호텔부지 등이다. 덕분에 정읍시가 내세운 ‘사계절 휴양도시’라는 목표에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원내에서는 양곡관리법(양곡법) 관련 법안을 가장 많이 발의하고 추진한 의원이다. 최근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내 양곡법 관련 안건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이번 개정안을 농해수위 전체회의 상정·통과를 시키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에 대해 윤 의원은 “40년 가까운 공직생활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가 이미 구축돼 있었다”면서 “(지역내 토목공사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문제나 국립공원 규제 지역 해제 과정도 누구보다 소상히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윤 의원은 1982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되던 2019년에는 서울 행정1부시장을 하고 있었다. 교통정책 전문가로 이름났으며 책(서울을 바꾼 교통정책 이야기, 2014년)까지 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윤 의원은 ‘서해안철도 건설계획’ 공약 등을 발표했다. 서해안 지역이 동해안과 달리 철도 불모지로 남아 있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장항선 일부를 개선하고 새만금철도 연결까지 한다는 목표다. 달빛고속철도처럼 특별법을 제정해 예타 면제를 법률로 규정하는 안도 추진한다. 다만 22대 원내 진입까지는 쉽지 않은 경쟁해야 한다. 당장은 지역 3선을 한 유성엽 전 의원과 경선 대결을 해야 한다. 공교롭게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인연이 깊다. 전주고 55회 동문으로 같은 서울대 출신이다. 행정고시 출신이란 점도 공통점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8~19대에서는 무소속으로 20대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총선에서 승리했다. 윤 의원은 이런 유 전 의원과 지난 21대 총선에서 맞붙어 승리했다. 21대 총선 당시 유 전 의원은 민생당 공동대표였다. 그러나 22대에서는 같은 민주당 후보로 치열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 2021년말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요청에 따라 유 전 의원이 복당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그 분(유성엽 전 의원)이 했던 12년 의정기간보다 제가 있던 4년 동안의 성과가 더 많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농민과 같은 약자를 위한 정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2024.02.04 I 김유성 기자
"대진대 의대신설로 경기북부·강원 의료서비스 질 높여야"
  • "대진대 의대신설로 경기북부·강원 의료서비스 질 높여야"
  •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전국 평균의 60%에 불과한 의사수로 열악한 의료여건을 가진 경기북부지역 최초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목소리가 한곳에 모였다.대진대학교는 2일 오후 본관 국제회의실에서 포천을 비롯한 인근 지자체 정·관계 인사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대진대 의과대학 신설 촉구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이날 행사에는 박형덕 경기 동두천시장과 이현종 강원 철원군수 및 포천시와 연천군 등 지자체 관계자들과 국민의힘 최춘식(포천가평)·김성원(동두천연천) 국회의원, 김승호 동두천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대진대 의과대학 신설 촉구 공동성명서 발표에 참여한 정·관계 인사들이 의대신설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의대신설을 추진하는 임영문 대진대 총장은 인사말에서 “2021년 의대유치위원회 출범식 가진 뒤 열심히 달려왔고 다행인것은 최근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 계획도 발표했다”며 “대진대는 경기북부 종합대학으로 의대유치는 소외된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마중물이 되는 만큼 의대신설을 위한 책무를 다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이어 한만소 대진대 의과대학 신설 추진단장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의대신설의 당위성을 설명했다.한 단장은 성명서를 통해 “의료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인 만큼 윤석열 정부는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국민의 지지를 등에 업고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대진대 의과대학을 대한민국 공공의료 개선의 본보기이자 처방으로 삼아 당면한 의료문제를 해결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대진대에 따르면 학교의 의대신설은 △정부의 재정지원 없이도 가능 △완공단계에 있는 동두천제생병원으로 3000병상에 가까운 의료 인프 확보 △필수진료과·지여의사·군의관양성 등 맞춤형 계획 등 유리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아울러 경기북부는 경기남부와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인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이 단 한곳도 없는데다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의사 비율이 전국 최저 수준으로 열악한 의료여건에 처해 있다.대진대와 인근 지자체, 정치권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대진대의 의대 신설을 촉구하고 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경기북부 인구가 400만명에 육박하는데 각종 규제와 국가안보를 위한다는 이유로 정부가 도시의 성장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까지 한곳도 없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제생병원이라는 번듯한 병원 건물도 있고 의대 신설 시 예산도 추가로 필요하지 이런 곳에 의대를 설치해 주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이라고 토로했다.인근 강원도 철원군의 이현종 군수는 “경기북부와 생활권을 같이 하는 철원 주민들은 병원을 가기 위해 경기도 의정부시까지 가야하는 형편”이라며 “대진대에 의대가 신설되면 철원은 물론 강원 중·서부지역 주민들도 크게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영문 대진대 총장은 “이번이야 말로 국가 의료의 근간을 바꿀 절호의 기회”라며 “대진대 의대 신설을 통해 경기북부 및 강원도 주민들이 타 지역과 동등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4.02.02 I 정재훈 기자
"엘앤에프, 1분기 적자전환 추정…목표가 6% 하향 조정"
  • "엘앤에프, 1분기 적자전환 추정…목표가 6% 하향 조정"
  • (사진=엘앤에프)[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기록한 엘앤에프(066970)에 대해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6% 하향 조정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제시됐다. 올 1분기에는 물량 회복에도 판가 하락 압력과 재고 평가손 우려가 있다고 봤다. 유의미한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대규모 수주 확보나 신제품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신한투자증권은 2일 엘앤에프가 지난해 4분기 매출 6576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32% 하회한 점을 짚었다. 영업손실은 2804억원이다. 평균적인 단가 하락은 -2%로 업황 대비 선방했으나 물량이 43%나 감소하면서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전기차 고객사 재고 조정과 제품 수요 둔화가 맞물렸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약 2000억원 내외로 추정)이 발생했다”며 “일시적인 가동률 하락으로 회계적 영향을 제외한 순수 영업손익도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엘앤에프의 1분기 매출액은 7550억원으로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45% 감소한 수준이다. NCM523 제품 수요 부진 속 NCMA 중심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다만 예상보다 금속 가격이 더 낮고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잠재돼 있는 점을 짚었다.정 연구원은 “올해 탄산리튬 가격이 킬로그램당 14~15달러 내외를 횡보하는 이상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잠재돼 있다”며 “상반기 중 관련 비용을 800억~1000억원 반영할 것으로 가정했고, 1분기 영업손실은 1214억원으로 적자전환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엘앤에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17만원으로 6% 하향 조정했다. 전기차 수요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동사는 구지 3공장 완공으로 이미 20만톤 생산 체제를 확보했다. 당분간은 투자 및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나설 시점이라고 평가했다.정 연구원은 “해외 진출 또는 국내 신공장 확보 계획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조정했다”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성장 속도를 다시 재개시켜줄 수 있는 대규모 수주 확보나 신제품(전구체, 음극재 등) 관련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24.02.02 I 이은정 기자
SKC, 업황 부진에도 동박 '뚝심투자'
  • SKC, 업황 부진에도 동박 '뚝심투자'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C가 5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유력한 가운데, 반도체·2차전지 등 신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도 SKC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의 투자 의지는 확고하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SK넥실리스는 2800억원 규모의 넥실리스매니지먼트유럽 주주배정 증자에 참여했다. 넥실리스매니지먼트유럽은 이 자금을 활용해 또다시 넥실리스 폴란드 법인의 주주배정 증자에 참여했다. 폴란드 법인은 유입된 자금을 폴란드 공장 건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SK넥실리스는 폴란드 스탈로바볼라 지역에 연산 5만7000톤(t) 규모의 동박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완공 목표에 맞춰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넥실리스 폴란드 법인은 2022년 5월 1006억원의 유상증자를 비롯해 △2022년 8월 1200억원 △지난해 1월 1382억원 △7월 1808억원 △11월 800억원 등 총 9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도 연산 5만7000t 규모의 동박 생산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 출하를 시작으로 공장 가동을 본격화했다. 2020년 SK넥실리스(옛 KCFT) 인수를 통해 동박을 새 성장 동력 사업으로 낙점한 SKC는 곧바로 말레이시아 진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7월 2550억원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법인에도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 SKC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사업부 매각을 통해 대규모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한편 배터리와 반도체,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2022년 회사의 모태 사업인 필름 부문을 1조6000억원에 매각한 이후 지난해에는 폴리우레탄을 만드는 SK피유코어를 4103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이어 반도체 소재사업 투자사 SK엔펄스가 영위하던 반도체 전공정 기초소재 사업을 처분하는 한편, 반도체 솔루션 기업 ISC를 5225억원에 인수했다. 다만 업황 부진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2022년 이후 해외 증설 투자 본격화로 설비투자 비용이 확대되며 SKC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SKC는 지난 2022년 4분기 24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역시 284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배터리 소재의 수익성 회복이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우려 속에서도 SKC가 뚝심있게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공장의 전경.(사진=SKC 제공)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는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 부진, 경쟁심화에 따른 물량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강도 높은 재고조정이 진행되면서 정읍공장 매출액이 전년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원가경쟁력이 높은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과 수율이 상승하면서 동박 경쟁력이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C는 말레이시아, 폴란드 외에도 북미 투자 역시 검토 중이다. 지난해 7월 SK넥실리스는 토요타그룹의 상사 기업인 토요타통상과 북미 시장에서 동박을 생산·공급하기 위한 합작회사(JV) 설립 검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화학부문의 수익성이 약화된 가운데 반도체 소재 부문은 이익창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글라스기판, 친환경 소재 등 신규사업들의 경우 본격적인 이익창출 시기는 2~3년 후로 예상된다”면서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수익성 회복 수준은 SKC 수익성 측면의 중요한 모니터링 요소”라고 말했다.
2024.02.01 I 하지나 기자
美정부·의회 배제 노력에도…미중 기업 간 '합종연횡' 지속
  • 美정부·의회 배제 노력에도…미중 기업 간 '합종연횡' 지속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부와 의회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자국 공급망에서 중국 기업들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양국 기업간 협력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익을 좇는 민간기업 특성상 이해관계에 따라 손을 잡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자체 에너지저장장치(ESS) ‘메가팩’ (사진=테슬라 홈페이지)◇테슬라, 美정치권 ‘안보 우려’에도 中 CATL 장비 구매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는 올해 네바다주 스팍스시에 신규 건설하는 ‘메가팩’용 셀 생산 시설에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의 유휴 장비를 구입해 설치할 계획이다. CATL의 장비를 이용해 메가팩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메가팩은 테슬라의 자체 에너지저장장치(ESS)다. 이번 소식은 포드가 지난해 CATL과 미국에 합작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했다가 정치권의 거센 역풍을 맞은 이후에 전해진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포드의 프로젝트 발표 이후 공화당 의원들은 CATL이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기 때문에 미국의 국가안보 등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를 우회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후 포드는 미 하원 세입위원회와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조사를 받았으며 작년 9월 합작 공장 설립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투자규모를 기존 3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고용인력을 2500명에서 1700명으로 줄인 뒤에야 건설을 재개했다. 테슬라 역시 미 정치권의 감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테슬라 내부 소식통은 “시설이 완공된 뒤 (CATL의 장비는) 테슬라가 완전히 통제할 것이다. 테슬라가 장비에 대한 비용 100%를 부담하기 때문에 CATL 직원들은 장비 설치를 돕는 것 외엔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미국 안으로 끌어오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유휴장비를 들여오는 방식인 만큼 비용적으로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사진=AFP)◇메타 광고 회복·주가 급등…“中 쉬인·테무 마케팅 덕분”미국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기업인 메타 역시 중국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타의 주가는 2022년 초까지만 해도 주당 360달러 수준이었으나 연말엔 사상 최저 수준인 주당 90달러까지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등 거시환경이 악화한 데다, 애플이 개인정보보호 규정을 강화하며 맞춤형 광고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회복세를 보이며 3배 급등했고, 올해도 12% 오르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대해 CNBC는 중국 e커머스 업체인 쉬인과 테무의 온라인 홍보를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대규모 정리해고 등 비용절감 노력을 강화한 덕분도 있겠지만, 두 업체가 아마존, 알리바바 등을 따라잡기 위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메타의 광고 매출 및 수익이 회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메타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수잔 리도 지난해 10월 실적발표 자리에서 “중국 광고주들이 다른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도달하려고 쓴 (광고) 비용 덕분에 메타 매출가 이익을 얻었다”며 관련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데이터분석업체 JMP에 따르면 테무와 쉬인은 지난해 3분기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광고에 각각 6억달러, 2억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같은 기간 메타 전체 광고 매출 증가분의 약 3%를 차지한다.하지만 메타 역시 미 정치권의 규제 압박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미국 하원 중국전략경쟁특위의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쉬인과 테무를 콕 집어 수입 관세 규정을 교묘하게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두 업체에 대해 “낮은 생산 비용을 앞세워 미국에서 수백만개의 상품을 팔아치우고 있다”면서 “800달러를 초과하지 않는 배송품에 대해 수입 관세를 면제받고 있으며, (관련) 조사도 회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2024.02.01 I 방성훈 기자
테슬라, 中CATL의 장비 사들여 메가팩 생산…"안보 위협 우려"
  • 테슬라, 中CATL의 장비 사들여 메가팩 생산…"안보 위협 우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중국 CATL의 장비를 이용해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기업과의 협력·거래를 차단하려는 미 정치권의 움직임을 거스르는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테슬라의 자체 에너지저장장치(ESS) ‘메가팩’ (사진=테슬라 홈페이지)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메가팩’용 셀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네바다주 스팍스시에 소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며, CATL의 유휴 장비를 구입해 이 시설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가팩은 유틸리티용으로 제작된 테슬라의 자체 에너지저장장치(ESS)다. 스팍스시 신규 시설은 2026년 이후 가동될 전망이며, 생산능력은 10기가와트시(GWh)다. 소식통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미국 안으로 끌어오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유휴장비를 들여오는 방식인 만큼 비용적으로 효율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은 니켈 기반의 배터리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이라고 알려진 LFP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미 정부 및 정치권에서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나 거래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장비 대금이 CATL의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미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역시 지난해 CATL과 합작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했다가 국가안보 위협 등의 우려로 미 의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CATL이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기 때문이 미국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를 우회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후 포드는 미 하원 세입위원회와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조사를 받았으며 작년 9월 합작 공장 설립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했다. 같은 해 11월 투자규모를 기존 3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고용인력을 2500명에서 1700명으로 줄인 뒤에야 건설을 재개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시설이 완공된 뒤 (CATL의 장비는) 테슬라가 완전히 통제하게 될 것”이라며 “테슬라가 장비에 대한 비용 100%를 부담하기 때문에 CATL 직원들은 장비 설치를 돕는 것 외엔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테슬라는 스팍스시에 신규 시설을 짓는 것 외에도 캘리포니아주 래스롭에 위치한 기존 배터리 공장에서 올해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는 ESS 사업이 전기차 사업보다 더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을 뒷받침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해 테슬라는 15기가와트시(GWh)의 ESS 배터리를 생산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2024.02.01 I 방성훈 기자
'노벨상 산실' 獨·日 협력 강화하는 IBS…亞두번째 막스플랑크硏 센터 추진
  • '노벨상 산실' 獨·日 협력 강화하는 IBS…亞두번째 막스플랑크硏 센터 추진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노벨상 수준의 뛰어난 연구역량’을 목표로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IBS)이 노벨상 산실인 독일과 일본의 연구기관과 협력을 본격화해 세계적 성과 창출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간담회에서 “전 세계 연구자들이 한국 연구자들과 연구하고 싶게 만들어야 하고, 한국을 글로벌 과학기술 허브로 만들어 가야한다”며 국제협력을 강조하는 가운데 기초과학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IBS 나노의학연구단은 독일 막스플랑크 의학연구소와 오는 4월께 업무협약을 맺고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한 뒤 내년을 목표로 독일과 한국 양국에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에 이은 아시아 두번째 공식 연구소 센터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이온가속기연구소도 RIKEN 니시나센터에 직접 개발한 검출기를 이용해 실험하는 등 연구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아시아 두 번째 공식센터 유치 추진천진우 IBS 나노의학연구단장(연세대 교수) 연구팀은 연세대와 함께 막스플랑크연구소의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는 지난 1911년 설립된 이후 단일기관으로는 세계 최다 노벨상 수상자(39명)을 배출한 노벨상 사관학교다. 막스플랑크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80여개 산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계 강사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가 막스플랑크연 기후과학연구소 단장에, 차미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보안·정보연구소 교수에 선임되는 등 독일과 접점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추진된다는 점에서 관심이다.오는 4월에는 독일막스플랑크 의학연구소장 등이 방한해 구체적인 협력 사안을 논의한다. 올해는 공동 워크숍, 연구실 방문, 정례회의 등 협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는 현재 9개국에 17개의 막스플랑크연구소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RIKEN에 이은 아시아 두 번째 센터를 설치하는 게 목표다. 센터 설치가 현실화되면 최대 10년 동안 양국에 센터를 개소해 주축 연구진들이 일부 상주하며 협력 연구를 활성화하고, 미래 의학의 흐름을 바꿀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천진우 단장은 “막스플랑크연구소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일본이화학연구소에만 설치돼 있다”며 “센터 설립이 현실화되면 과학적 공식 파트너로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독일 의학의 강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일본이화학연구소와 전략적 협력 강화IBS는 일본과도 협력을 강화한다. IBS의 희귀핵연구단, 중이온가속기연구소를 중심으로 RIKEN과 전략적 국제협력과 공동연구를 강화한다. IBS 희귀 핵 연구단은 RIKEN 니시나 센터와 핵물리 분야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니시나 센터는 주기율표 113번 원소인 ‘니호늄’을 발견하는 등 일본 핵물리학 연구의 상징으로 통하는 중이온가속기 ‘RIBF’를 1990년대부터 운영해온 기관이다.IBS 중이온가속기 RAON 항공 사진.(사진=IBS)양국 연구소는 올해부터 IBS의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의 중성자 검출기를 일본에 설치해 연구할 계획이다. 라온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고에너지구간 실험장치들이 완공되기 전에 미리 개발한 장비를 일본에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는 3월에는 니시나센터장을 비롯해 10여명이 중이온가속기 현장을 찾는다.홍승우 중이온가속기연구소장은 “국내 대학에서 미리 만든 검출기를 양국이 공동 활용하게 할 계획”이라며 “수년 걸릴 수 있는 고에너지구간 장비를 유휴장비로 놔두기 보다 미리 일본에서 실험해보고 장비를 개량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노도영 원장은 “각국을 대표하는 국가 기초과학연구소인 IBS와 RIKEN 간 협력은 양국 과학자들이 우호적 환경에서 국제 공동 연구를 펼칠 수 있는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이라며 “국제협력에서 시너지가 창출되고, 아시아의 기초과학 연구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02.01 I 강민구 기자
SGC에너지, 지난해 영업익 1099억…전년비 47.5% 감소
  • SGC에너지, 지난해 영업익 1099억…전년비 47.5% 감소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GC에너지(005090)는 31일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3조241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7.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7.5% 감소했다. 회사 측은 “발전·에너지 부문 계통한계가격(SMP) 하락과 건설·부동산 부문의 원가율 높은 프로젝트들의 완공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SGC에너지 로고.(사진=SGC에너지)SGC에너지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2조5000억원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지난해 대비 다소 감소한 수치이나 SMP와 연료 가격 등의 안정적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익 규모는 회복될 것이란 기대다.SGC이테크건설은 올해 플랜트를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사업성이 확보된 양질의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1조3000억원, 신규 수주 2조4000억원을 제시했다.SGC에너지는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 탄소 포집·활용(CCU) 사업을 개시했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서 이 사업을 통한 판매 및 부가 수익도 실적 성장세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이우성 SGC에너지 대표는 “지난해 고금리, 고물가 기조 속 다양한 대내외 변수가 지속되며 전반적으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시장 흐름에 유연히 대응하면서 내실 성장 및 사업적 성과 달성에 주력하고, 전 사업영역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재무적 성장 또한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1.31 I 김은경 기자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핵심' 가현문화재단 두고 공방 가열
  •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핵심' 가현문화재단 두고 공방 가열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간 기업통합에 가현문화재단이 등장하면서 오너 일가 간 대립이 더 첨예해지고 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측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008930) 지분 일부 대신 가현문화재단 보유분을 OCI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대척점에 서 있는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이다. 임 사장 측에선 배임 의혹을 제기했고, 송 회장 측은 위법사항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임 사장과 차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기업합병을 위한 신주발행을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인 만큼 OCI와의 지분매도 계약 당사자를 가현문화재단으로 바꾼 것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두고 양측이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가현문화재단 보유지분 처분 놓고 공방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 측이 지난 29일 제기한 배임 의혹에 대해 한미약품(128940)이 적극 반박에 나섰다. 앞서 임 사장 측은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의 두 자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OCI에 매도하기로 했다가 두 자녀 보유분 대신 가현문화재단 보유분을 팔기로 변경한 것이 공익재단 설립 목적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회장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수년간 누적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년 3월24일 자산매각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마쳤고 4월17일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산매각을 승인받았다”며 “아무런 위법 사항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가현문화재단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336만3613주(4.9%)를 보유하고 있다. 가현문화재단은 사진을 통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출범 때부터 송 회장이 이사장을 맡아왔다. 2020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별세하면서 임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증여받았다. 이를 OCI홀딩스에 넘기기로 하자 장남 측이 반발한 것이다. 임종윤 사장 측은 “가족 간 합의에 의해 상속재산 일부를 재단에 공동 출연했는데 자산 매각에 있어서 가족간 협의가 없었다”라며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의결권 등에 사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 상황에 지분을 활용했다고 보는 입장이다.임종윤 사장 측은 “민법에 근거해 재단법인의 이사는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해태할 경우 법인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며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 재단 빚 500억원, 부채비율 37%한미약품 측은 이미 작년에 자산매각에 대한 이사회 의결과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마쳐 위법 사항이 없다고 반박했다. 문체부가 ‘재단 부채상환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자산매각을 승인한 만큼 지분 매각대금을 가현문화재단 부채상환에 사용할 방침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재무사정이 어려운 만큼 작년부터 이미 보유지분 매각을 검토해왔다”며 “이번 OCI와의 합병 과정이 자산을 처분할 좋은 기회라 여겨 계약주체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가현문화재단의 2022년말 기준 부채총계는 500억원이 넘는다. 이 중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이 각각 427억5000만원, 45억2400만원이다. 한미약품 본사에 있던 사진 미술관을 삼청동에 신규 건물을 세워 이전하는 과정에서 차입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과 2022년 재무상태표를 보면 미술관 건립에 대략 170억원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 변호사는 “가현문화재단의 지분 매각이 재단의 설립목적을 훼손하거나 정관에 위배되는 행위가 아니면 가능하다”며 “지분 매각 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한다면 문제될 소지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단 상황이 어렵다는 점에는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가현문화재단은 2022년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당기운영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2022년만 해도 35억4300만원의 흑자를 냈다. 그해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16억6000만원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37%에 불과하다. 물론 미술관이 완공된 2023년부터는 건물에 대한 감가상각이 비용으로 반영되겠지만, 추정내용연수 40년에 걸쳐 정액법으로 상각하기 때문에 운영성과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당장 현금이 필요해서라기 보다 대주주 이익을 위해 가현문화재단을 활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당초 OCI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도하려던 주체인 임주현 사장의 두 자녀는 2009년 3분기 보고서에서 처음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29주를 장내매수하면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으로 기재된 것이다. 유무상 증자를 통해 주식을 늘리다 2012년 외할아버지인 고(故) 임성기 회장으로부터 62만5205주를 증여받았고, 이후 무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72만3788주로까지 늘렸다. 이번에 가현문화재단 등판으로 이들은 지분을 지킬 수 있게 됐다. ◇ 아쉬운 현금화 시점현금화 시점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현문화재단은 작년 3월24일 자산매각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마쳤고, 4월17일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산매각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번 기업통합을 발표하기 직전까지 최근 1년간 한미사이언스 주가를 보면 문체부 승인 시점이 4만5000원대로 가장 높았던 시기인데 이후 1년 가까이 시간을 보내다 주당 3만7300원에 넘기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분매각 승인 이후 블록딜 등을 통해 지분을 처분하려 했으나 할인율을 적용해야 하는 등 조건이 좋지 않아 미뤄왔다”며 “이번에 기업통합이 좋은 기회라 판단돼 가현문화재단으로 계약주체를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블록딜을 진행할 때 시장가 대비 2~5%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할인율을 감안해도 승인 직후에 팔았다면 더 많은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었던 셈이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블록딜은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전략적으로 지분을 넘길 때 활용하는 것”이라며 “처분 계획을 수립하고 1년 가까이 시간을 끄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이번 딜에 위법성이 없다고 해도 지분 매도계약 당사자를 가현문화재단으로 교체한 데에 따른 장차남 측의 문제제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해 가현재단법인이 보유 주식 매각을 이사회에서 결의한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4.01.31 I 권소현 기자
LIG넥스원,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용 조립·점검장 완공
  • LIG넥스원,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용 조립·점검장 완공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LIG넥스원(079550)이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국가·군사 중요시설 등을 방호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용 조립·점검장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지난 30일 경북 구미하우스에서 신익현 사장을 비롯해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및 군 관계자들과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용 조립·점검장 신축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준공행사는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의 주관기관과 시제업체가 함께 전용 설비의 완공을 기념하고, 개발과제의 성공적인 완수를 다짐하는 의미로 마련됐다.총 70억 원을 투자해 완공된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용 조립·점검장은 유도무기 체계조립, 점검장, 모니터링 및 안전관리 시스템 증을 갖추고 있다.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 완료 이후에도 안정적 품질관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향후 양산까지 활용할 수도 있다. 장사정포요격체계는 고속의 다표적 대응을 위한 탐지·추적 기능과 교전통제 역량을 갖춘 최첨단 무기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해 탐색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시제품 개발을 위한 체계종합을 담당하고 있는 LIG넥스원은 천궁-Ⅱ를 비롯한 정밀 유도무기 개발에 참여하며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은 “국내 최고의 유도무기 전문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명품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양산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서 열린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용 조립·점검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2024.01.31 I 김관용 기자
"오피스 손실 1조달러"…美 부동산 거물도 재택근무 한파 직격탄
  • "오피스 손실 1조달러"…美 부동산 거물도 재택근무 한파 직격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부동산 거물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에 이어진 재택근무 여파에 1조달러대 손실을 보는 등 오피스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배리 스턴리히트(Barry Sternlicht)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 회장 겸 CEO(사진=AFP)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 캐피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오피스 부동산이 팬데믹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았다며, 1조달러(약 1331조2000억원) 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스턴리히트 CEO는 이날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이커넥션스 글로벌 알츠 콘퍼런스에서 “현재 오피스 시장은 실존적 위기에 처해있다”며 “이는 주로 근로자들이 책상으로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한때 3조달러(약 3993조6000억원)규모 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오피스 부동산은 현재 1조8000억달러(2396조1600억원) 가치 수준”이라며 약 1조2000억달러(약 1597조 4400억원) 손실을 보았다고 말했다.미국에선 팬데믹 이후에도 부분 재택근무가 일반화되고 기업들이 사무공간을 줄이면서 상업용 부동산 임차 수요가 줄어든 영향 탓이다. 이에 임대 사무공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대표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는 경영난에 빠져 작년 미국 뉴저지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마국 상업용 부동산 침체의 한파는 최근엔 최고급 오피스 시장까지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BRE 이코노메트릭 어드바이저 집계에서 미국 내 오피스 시장 16곳의 최고급 오피스 임차료는 지난해 2분기 1제곱피트(0.093㎡)당 70달러에서 4분기 제곱피트당 60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지난해 미국 보스턴에 완공된 윈스롭센터 빌딩은 전체 공간의 60%만 채워졌으며, 임대료가 애초 기대했던 수준 대비 10%가량 낮게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기존 부동산 업계에선 프리미엄 시장은 일반 상업용 부동산에서 벌어지는 침체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예외 영역으로 분류됐지만, 팬데믹 이후 높은 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기업들이 비싼 업무공간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풀이된다.롭 새도우 업무공간 전략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스쿱 테크놀러지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대부분 회사가 사무실 출근 체제로 돌아가기 시작했지만, 주 3일 출근체제를 주 5일 출근체제로 바꾸려고 사무공간을 더 좋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31 I 이소현 기자
한화솔루션, ‘태양광 패널 설치 증가’ 따라 모듈 판매량↑-IBK
  • 한화솔루션, ‘태양광 패널 설치 증가’ 따라 모듈 판매량↑-IBK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IBK투자증권은 31일 한화솔루션(009830)에 대해 지난해 말 국내 음성 태양광 모듈 공장 셧다운에도 올해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늘어나고 미국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리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5만8000원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3만3250원이다. (표=IBK투자증권)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음성 공장의 설비 폐쇄에도 지난해 미국 달튼 공장 증설과 올해 4월 이후 칸터스빌 태양광 콤플렉스의 가동으로 연간 모듈 판매·생산 물량은 작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세계 태양광 패널 설치량이 443기가와트(GW)로 2022년 대비 76% 증가하리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증가는 태양광 제품의 가격이 급락하고 중국·북미 등에서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이 연구원은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 전망에 따라 올해 세계 태양광 패널 설치량은 528GW로 전년 대비 20% 증가하고, 한화솔루션의 주력 시장인 미국의 올해 태양광 설치량은 38GW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리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또 “올해 6월부터는 미국에서 중국 웨이퍼를 사용하는 동남아시아 태양광 모듈 관세 면제 수입이 폐지될 전망”이라며 “미국에서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의 가격경쟁력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보조금 수취로 한화솔루션의 미국 시장 점유율의 추가적인 확대가 기대된다”며 “음성 공장의 셧다운으로 인한 국내 진천 잉여 셀 생산 물량도 경제성이 높은 미국 공장으로 수출되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원은 “미국의 올해 양도 가능한 태양광 세금 공제 시장은 3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며 “한화솔루션의 칸터스빌 유휴 부지, 앞으로의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 수성 의지 등을 고려하면 칸터스빌 콤플렉스 완공 이후 태양광 부문의 추가 투자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2024.01.31 I 박순엽 기자
고준위특별법 제정, 지금이 최적기다
  • 고준위특별법 제정, 지금이 최적기다[전문기자칼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얼마 전 만난 정재학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장(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은 “국회가 너무 무책임하다”며 분개했다. 국회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토로하던 그는 “이젠 입법부가 반세기 동안 미뤄온 숙제를 풀기 위해 제 역할을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고리 3, 4호기.(사진=연합뉴스)정 학회장을 다시 본 건 그로 부터 며칠 뒤 국회에서다. 기자회견장에 선 그는 결연한 모습으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 관리 특별법은 ‘탈원전’과 ‘친원전’의 이념 논쟁이 아니다”면서 “우리가 전기를 사용한 대가(고준위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관리 방안을 수립하자는 것이다. 더 이상 늦출 수 없고, 늦춰서도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준위 특별법 통과에 밍기적대는 21대 국회가 그를 투사로 만들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 발전을 하면 필연적으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말한다. 일정 기간 높은 열과 방사능을 배출하기 때문에 밀폐공간에서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고리1호기가 1978년 상업운전에 들어간 뒤 40여 년간 25기의 원전을 가동해 왔지만, 아직 영구처리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그사이 사용후핵연료는 1만8600t(톤) 이상 쌓였다. 원전 부지내 습식 수조에 보관했지만, 공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원전 부지 안에 임시로 건식 저장시설을 만들기도 했지만, 영구 시설은 될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2030년 한빛원전을 시작으로 한울(2031년), 고리(2032년) 원전 등이 향후 10년내 저장공간이 포화된다. 원전 내 저장시설 건설을 서두르지 않으면 사용후핵연료를 둘 곳이 없어 원전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우리의 전기 사용에 제약이 생기는 것은 물론, 반도체·철강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주요 산업이 타격을 받는다는 의미다. 고준위 방폐장은 최종 완공까지 30년 넘게 걸리는 만큼, 당장 시작해도 2050년 이후에나 설치가 가능하다. 상황이 심각한 만큼 20대 국회에서 관련법안이 발의됐지만, 여야 정쟁 속에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되고 말았다. 21대 국회에서 다시 부지 선정 절차 및 일정, 유치 지역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3건의 특별법안(국민의힘 김영식·이인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안)을 발의했지만, 여야는 11차례 논의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저장시설의 용량 등이 쟁점이다. 정부·여당은 설비 용량을 설계수명 이후 ‘계속운전’까지 고려하자는 입장인데, 야당은 설비용량을 원전 수명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야당의 주장은 결국 탈(脫)원전과 궤를 같이 한다. 야당안대로 입법되면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과 신규 원전 건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회 안팎에선 당·정이 ‘일단 입법’을 위해 야당안을 수용할 의지를 보였는데도, 야당이 소극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고준위 방폐장 건설은 당리당략의 정쟁 꺼리가 아니라, 원전 혜택을 받은 현 세대가 반드시 풀어내야 할 숙제다. 게다가 지금은 특별법 제정의 최적기다. 여야 모두 특별법의 필요성에 공감해 법안을 발의한 데다, 행정부가 강력한 법제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다수의 국민(91.8%, 에너지정보문화재단)도 고준위방폐물 관리시설의 시급성에 동의하고 있다. 1968년생인 정 학회장은 “이번에 특별법 제정이 무산되면 은퇴 전엔 힘들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앞으로 10년 안에 이런 적기를 다시 맞기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는 5월말 임기가 끝나는 21대 국회는 2월 1일 임시국회 본회의를 연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제도적 틀을 만드는 것은 우리 세대가 짊어져야 할 책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우리의 책임을 미래 세대에게 떠넘겨서야 되겠는가.
2024.01.31 I 윤종성 기자
LS머트리얼즈, EV용 배터리부품 사업 본격 추진
  • LS머트리얼즈, EV용 배터리부품 사업 본격 추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LS머트리얼즈가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LS머트리얼즈의 자회사 하이엠케이는 30일 경북 구미시와 ‘전기차용 알루미늄 소재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엠케이는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약 750억원을 투자해 EV용 알루미늄 부품 공장을 짓는다. 오는 4월 착공해 2025년 초부터 배터리 케이스 부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30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전기차용 알루미늄 소재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자근 국회의원,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조정우 하이엠케이 대표, 김장호 구미시장, 장세구 구미시의회 부의장(왼쪽부터).(사진=LS머티리얼즈.)하이엠케이는 LS머트리얼즈와 EV용 알루미늄 부품 글로벌 1위인 오스트리아 하이(HAI)가 2023년 설립한 합작사다. HAI는 다임러와 BMW 등 유럽 EV 차량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EV용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 시장은 하이를 포함해 유럽 3개사가 과점하고 있다”며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완성차 업체의 품질 기준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전기차에서 경량화를 위한 소재 적용이 중요지면서 알루미늄 부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고강도 경량 알루미늄 부품의 포트폴리오를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하이엠케이가 미래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하이엠케이는 관계사인 LS알스코에서 알루미늄 소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LS알스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 알루미늄 합금번호(AA)를 보유하고 EV와 풍력발전기 등에 고강도 알루미늄 신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2024.01.30 I 김성진 기자
최남호 산업차관 “고준위특별법, 안전한 원전 운영위해 제정 시급”
  • 최남호 산업차관 “고준위특별법, 안전한 원전 운영위해 제정 시급”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30일 “고준위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통해 원전 전주기 생태계를 완성해나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왼쪽)이 30일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건설·운영 현장을 찾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와 이곳 운영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산업부)최 차관은 이날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에 방문해 건설·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겨울철에도 안전한 방사성폐기물 관리를 위해 현장에서 격무 중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이렇게 말했다. 경주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은 총 80만드럼 규모 건설을 목표로 2014년12월 1단계 동굴처분시설(10만 드럼) 사용승인 완료 이후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12만5000드럼)은 2022년7월 착공 이후 종합공정률 87%(작년 12월 기준)를 달성한 가운데 연말 완공 예정이며, 3단계 매립형처분시설(16만드럼)도 규제기관 인·허가 신청을 위한 설계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반면 고준위 방폐물은 1983년 이후 9번의 부지선정 실패와 다시 10년의 공론화를 거쳤지만 처분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선정 절차조차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2030년부터 원전 부지내 저장시설이 포화될 전망이며 △원전 부지내 건식저장시설의 영구화 우려로 인한 지역주민 반발 △미래세대 부담 전가로 인한 사회적 갈등 유발 △K-택소노미 기준 미충족 우려 등 감안 시, 부지선정 절차, 유치지역 지원방안 등을 규정한 ‘고준위 특별법’ 제정이 절실한 상황이다.최 차관은 “방사성폐기물 관리는 안전한 원전 운영을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정부는 특별법이 21대 국회에서 통과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4.01.30 I 강신우 기자
K바이오시밀러 ‘산증인’ 홍승서 대표, 로피바이오 선택한 이유는?
  • K바이오시밀러 ‘산증인’ 홍승서 대표, 로피바이오 선택한 이유는?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로피바이오는 국내에서 소재·부품·장비 사업을 이끌고 있는 아미코젠 그룹이 최대주주로 있어, 생산시설, 배지, 레진 등 바이오시밀러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저 역시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셀트리온에서 20년 가까이 했던 일이라 제가 누구보다 잘 하고 자신이 있는 분야죠. 그룹내 인프라와 제가 가진 네트워크,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시너지가 날 거라고 자신합니다.”지난 26일 경기도 판교 아미코젠 사무실에서 로피바이오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6개월에 접어든 홍승서 대표를 만났다. 홍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이라면 개발 전략부터 해외 판매 전략까지 자신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홍승서 로피바이오 대표이사(사진=로피바이오)그는 “바이오시밀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리지널약과 구조가 같고 생산성이 높은 세포주를 확보하는 단계인데, 아일리아, 키트루다, 옵디보까지는 세포주 개발을 마친 상태”라고 했다. 세포주란 목표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무한증식세포다. 생체 밖에서 세포주를 대량 증식시킴으로써 항체의약품을 만들 수 있다.로피바이오는 지난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RBS-001’의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데 이어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옵디보의 바이오시밀러도 순차 개발 중이다.◇아미코젠 그룹내 수직계열화로 사업지속성 확보홍 대표는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셀트리온(068270) 그룹에서 일하며 바이오시밀러의 A부터 Z까지 총괄해본 경험이 있다. 2012년 국내 첫 바이오시밀러이자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개발 초기부터 함께했다. 램시마는 현재 연 매출 9000억원대를 기록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에서 상업화까지 그의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홍 대표가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 재직 시절 개발을 주도했고, 2014년부터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으로 셀트리온의 해외마케팅 및 판매를 담당하며 직접 판매처를 뚫었다.그는 셀트리온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로피바이오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셀트리온 시절 램시마, 허쥬마의 현지파트너를 찾으면서 했던 경험들, 네트워크가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며 “각 국가별 규제제도나 시장분위기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9월 로피바이오의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부임 후 가지치기를 진행해 로피바이오를 바이오시밀러에 전념하는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개발 초기 단계에 있던 바이오베터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등이 이때 잘려나갔다. 그는 “회사 규모를 봤을 때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면 글로벌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그가 부임한 후 반년이 채 안 돼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로피바이오는 65년의 역사를 가진 유럽 제약회사와 RBS-001의 유럽 2개국 판권에 대한 바인딩텀싯을 체결했다. 바인딩텀싯은 텀싯과 달리 구속력이 있는 계약이다. 실시허락료(Licensing fee)는 약 13억원으로, 허가 이후 로피바이오가 생산한 RBS-001을 상대회사에 공급하게 된다. 회사측은 시장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약 5년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만으로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홍 대표는 “세계 단백질 의약품 시장은 약 500조원 정도로, 예외없이 특허가 끝나면 다 바이오시밀러가 나올 수 있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미래는 매우 밝다”며 “이 시장은 절대 글로벌 제약사라고 독과점할 수 있는 곳이 아니므로, 셀트리온, 암젠, 화이자 등 쟁쟁한 경쟁사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것을 목표로 최소 6%, 많으면 10%의 시장점유율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홍 대표는 “아미코젠 그룹 같은 환경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기엔 최적의 조건”이라며 “바이오시밀러는 론칭 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약가가 떨어져 회사가 꾸준히 한 제품에 큰 돈을 투입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반면 로피바이오는 아미코젠 그룹 안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위한 사업이 수직계열화 돼 있어 모든 인프라를 갖고 있으므로 꾸준히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아일리아 시작으로 매년 하나씩 新시밀러 출격아일리아는 미국 리제네론과 독일 바이엘이 공동 개발해 지난해 글로벌 연 매출만 102억 달러(약 13조2000억원)에 이르는 황반변성 치료제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인 황반에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인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75~84세 인구의 30%에서 발병된다. 인구 고령화로 2020년 89억 달러(약 11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글로벌시장 규모는 2028년 187억 달러(약 24조2000억원)로 8년간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바이엘코리아의 ‘아일리아’ (사진=바이엘코리아)미국에서 오는 5월 독점권이 만료되고 유럽에서는 내년 11월 물질특허가 만료될 예정인데, 아일리아의 매출이 높은 만큼 현재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려는 기업들도 많다. 국내 기업만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068270), 삼천당제약(000250)으로 세 곳에 달한다. 홍 대표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은 직판체제보다는 강력한 영업력을 가진 현지회사와의 파트너십에 집중해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그는 “현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겠다는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약 6곳이 있다”며 “오리지널 특허의약품과 달리 바이오시밀러는 시장 특성상 한 두 회사의 독과점은 불가능하다. 여러 회사가 시장을 조금씩 나누는 구조여서 어느 회사든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입찰전략만 잘 짜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시밀러의 라이프사이클을 감안했을 때 1~2년 내 새 바이오시밀러를 잇따라 론칭해 관리하면 영속성있는 바이오시밀러 전문 개발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IPO는 내년…연내 주관사 선정 마칠 것”로피바이오가 RBS-001의 품목허가를 받으면 아미코젠 그룹 안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된 의약품을 보유한 회사가 된다. 아미코젠 그룹은 로피바이오를 통해 배지와 레진 등의 바이오 소부장 레퍼런스를 쌓고, 로피바이오는 아미코젠의 여러 그룹사를 통해 제품 개발 및 생산 지원을 받는다는 계획이다.대표적으로 RBS-001의 경우 론칭 초기에는 대만에 있는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급 생산공장에서 생산하지만, 송도의 아미코젠 공장이 완공되면 향후에는 이곳에서 모든 생산을 전담할 계획이다.로피바이오는 RBS-001의 임상 3상 데이터가 나오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는 주관사 선정에 나설 방침이다.홍 대표는 “기술특례나 성장성특례 등의 상장 방식을 검토하고 있지만 올해 기술수출 및 판권 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져 흑자전환을 하게 되면 일반 상장도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48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유치해 임상 비용으로 활용하고 늦어도 2026년 초에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 2026년까지는 기업공개(IPO)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로피바이오는 지난 2022년 약 3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아직 매출은 없는 상태다.로피바이오는 이제까지 아미코젠으로부터 173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기준 로피바이오의 포스트 밸류는 400억원이다.
2024.01.30 I 나은경 기자
TSMC 7나노 유치에 돈 쏟아붓는 日…반도체 '국가대항전'
  • TSMC 7나노 유치에 돈 쏟아붓는 日…반도체 '국가대항전'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대만 TSMC가 일본 남부 제2공장 건설안을 다음달 초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많게는 10조원에 가까운 일본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고 첨단 공정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대만 등의 반도체 거점 경쟁이 격화하는 형국이다.(사진=AFP 제공)◇“TSMC, 日서 7나노 공정 가동”29일 반도체업계와 닛케이 등에 따르면 TSMC는 일본 남부 구마모토현 2공장 건설안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마모토현 출신인 사카모토 테츠시 농림수산상은 전날 한 지방회의에서 “TSMC가 2공장 입지를 다음달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며 “1공장 인근에 위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TSMC 측은 이에 대해 “우리는 현재 일본의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 건설 가능성에 대한 평가에 집중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TSMC는 구마모토현 1공장을 이미 완공해 다음달 24일 개소식을 연다. TSMC는 1공장에 86억달러(약 11조5000억원)를 투자했는데, 2공장에는 135억달러(약 18조원)를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TSMC 2공장은 일본 남서부의 경제를 활성화 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TSMC는 애플, 엔비디아 등의 최신 칩 위탁 생산을 사실상 도맡고 있는 곳이다.주목할 것은 TSMC가 2공장을 통해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류더인 회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일본 2공장 계획을 두고 “7나노 공정 배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7나노 이하는 첨단 선단 공정으로 여겨진다. TSMC는 1공장을 통해서는 12, 16, 22, 28나노 공정으로 올해 말부터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1공장에서는 주로 20나노 안팎 구형 공정을 가동한다면, 2공장부터는 첨단 공정을 본격 도입하겠다는 의미다.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TSMC 유치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거액의 보조금을 지원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현 1공장 건설에 4760억엔(약 4조3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전체 건설 비용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2공장 지원 금액은 1공장보다 훨씬 클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10조원에 가까울 수 있다는 업계 관측까지 있다. TSMC가 지정학 리스크가 있는 대만 외에 미국, 독일 등 해외 투자를 점차 늘리는 와중에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생산 거점을 꾸리는 것은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각국 반도체 ‘국가대항전’ 격화이같은 소식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조만간 반도체법에 따른 첨단 반도체 보조금을 발표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온 직후 전해진 것이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인텔, TSMC,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 중 누가 언제 미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또 다른 광폭 행보가 알려진 셈이다.국내 한 반도체업계 인사는 “공급망 주도권 차원에서 최첨단 반도체 공정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거점 경쟁이 생각보다 더 치열하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경기 남부 일대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 것 역시 주요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국가 대항전’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인사는 이어 “공장 가동이 지연되는 미국에 비해 일본은 순조롭게 이뤄진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은 미국 정부와 보조금 협상 ‘밀당’ 등으로 가동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2024.01.29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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