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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318건

세종대왕릉 옛 재실에서 만나는 작은 책방
  • 세종대왕릉 옛 재실에서 만나는 작은 책방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세종대왕릉 옛 재실(능에서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지은 집)을 작은 책방으로 꾸며 15일부터 관람객에게 개방한다. 세종대왕릉 옛 재실에 꾸며진 작은 책방(사진=문화재청)세종대왕릉의 옛 재실은 1971년 ‘영릉 성역화사업’ 당시 건립된 것이다. 이후 발굴조사에서 원 재실의 위치가 확인됨에 따라 문화재청이 2014년부터 4년간 ‘영·영릉 유적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원래 위치에 새롭게 재실을 복원·건립한 바 있다. 세종대왕릉 작은 책방은 세종대왕이 만든 조선 시대 출판과 인쇄를 담당한 관청인 ‘책방(冊房)’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옛 재실의 안채와 행랑채에 최대 36인이 이용할 수 있는 3개의 열람실로 구성돼 있다. 열람실에는 여주시립도서관과 협업을 통해 기증받은 아동서적, 일반교양도서를 비롯한 세종대왕과 문화재 관련 도서 등 500여 권의 서적이 비치돼 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좌석 간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복원 전에 건립되었던 옛 재실을 도서공간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여 관람객들이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편안하게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하는 것이다. 관리소는 15일부터 약 한 달간 책방 시범운영을 거친 후 세종대왕 탄신 624돌 숭모제전이 열리는 5월 15일에 정식 개방할 예정이다. 관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문학 교육, 저자 특강 등 작은 책방(冊房)을 활용한 다양하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운영해 국민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1.04.14 I 김은비 기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백제 왕릉 주제 사진공모전
  •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백제 왕릉 주제 사진공모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3월 29일~7월 31일까지 전국 사진공모전 ‘우리들의 시간 in 백제 왕릉’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유산 활용사업 가운데 하나”라며 “백제문화의 가치를 누리고, 더 많은 국민이 백제 고분에서 보냈던 소중한 시간을 떠올려보길 바라는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전했다. 공모 내용은 ‘백제 웅진~사비기 왕릉을 주제로 촬영한 사진’이다. 공주 송산리고분군, 부여 능산리 고분군, 익산 쌍릉 일대에서 촬영한 사진이면 응모할 수 있다. 촬영 날짜는 제한이 없으며 국내 거주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응모 횟수는 1인 2작품으로 3월 29일부터 7월 31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작품 규격은 디지털 카메라, 휴대폰 카메라 모두 가능하다. 앨범 속 오래된 수학여행 사진부터 휴대폰에 저장해둔 사진까지 2메가바이트(MB) 이상이면 응모할 수 있다. 출품작은 저작권법 등 관련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 표절, 모방작, 대리 출품, 타 사진대회 입상작 등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타 공모 규정과 출품 관련 안내는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 참조.심사는 일반인 부문과 청소년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될 예정이며, 총 28개 작품에 대하여 시상하게 된다. 일반인 부문 대상 1점(문화재청장상, 50만원 상당 상품권), 금상 3점(국립문화재연구소장상, 30만원 상당 상품권), 은상 6점(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상, 20만원 상당 상품권), 동상 9점(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상, 10만원 상당 상품권), 청소년 부문 초등부 3점, 중등부 3점, 고등부 3점(각 공주시장상, 부여군수상, 익산시장상, 부상 별도 없음), 이외에 입선 32점을 선정하여 기념품을 수여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오는 9월 1일 연구소 홈페이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 전시회도 함께 개최한다.입상자의 왕릉 사진 이야기를 담은 소책자도 제작해 백제문화권 보존·활용을 위한 홍보물로 사용할 예정이다.
2021.03.29 I 김은비 기자
파주시, 설명절 연휴 실내봉안시설 7곳 임시 폐쇄
  • 파주시, 설명절 연휴 실내봉안시설 7곳 임시 폐쇄
  • (사진=파주시)[파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파주시가 이번 설 명절 기간 동안 실내봉안시설 일부를 폐쇄한다.경기 파주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설 연휴 동안 장사시설에 대한 특별방역 대책을 마련, 실내봉안시설 총 10개소 중 7개소를 설 연휴기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시에 따르면 △파주추모공원 약수암 △통일로추모공원 △서현공원 △보광사 영각전 △상락원 지장영묘전 △동화경모공원(봉안당 및 묘지포함)은 설 연휴기간인 2월 11일부터 2월 14일까지 폐쇄하며 △참회와속죄의성당 봉안당은 2월 6~7일과 설 연휴기간동안 임시로 문을 닫는다.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용미1묘지의 분묘형추모의집A·B와 왕릉식추모의집, 용미2묘지의 건물식추모의집 4곳도 실내 봉안당은 2월 6~7일과 설 연휴 기간동안 임시 폐쇄한다.여건상 임시폐쇄를 할 수 없는 사설봉안시설 3개소(크리스천메모리얼파크, 검단사, 새문안교회)에 대해 시는 제례실·휴게실 폐쇄, 음식물 섭취 금지, 1일 총 방문객 수 제한, 마스크 미착용자 출입제한, 방역관리자 지정 등 특별 방역 조치를 마련했다.이와 함께 실외시설인 법인 및 종교 묘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홍보 현수막, 포스터 등을 설치하고 각 장사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지침 준수 여부에 대해 성묘대책반을 편성해 수시로 현장 점검을 실시 할 예정이다.이성용 노인장애인과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이번 설 연휴는 성묘를 자제하고 보건복지부 장사지원센터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서 운영하는 e하늘온라인성묘시스템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1.02.03 I 정재훈 기자
“설 연휴 서울시립장사시설·성묘 자제하세요“
  • “설 연휴 서울시립장사시설·성묘 자제하세요“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설공단(이하 공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설 명절 연휴 기간 중 서울시립 장사시설을 제한적으로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공단은 현재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을 비롯해 파주시 용미 1·2묘지, 고양시 벽제 시립묘지 등 15개 장사시설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설 연휴기간에는 15개 장사시설에 총 8만 명의 추모 인파가 몰린 바 있다.공단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2월 6일부터 14일까지 휴일에 서울시립장사시설 실내 봉안당 5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해당 봉안당은 승화원 추모의집, 용미1묘지의 분묘형 추모의집 A·B, 왕릉식 추모의 집, 용미2묘지의 건물식 추모의 집 등이다.공단은 또 설 명절 연휴 기간에 △5인 이상 성묘 금지 △무료 순환버스 미운행 △제례실 및 휴게실 폐쇄 △온기쉼터 미설치 △음식물 섭취 금지 등 고강도 특별 방역 조치를 추진한다.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시민 안전확보를 위해 부득이하게 이번 설 명절 연휴기간 추모시설에 대한 방문 자제 요청을 드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설공단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용미리2묘지 건물식 추모의 집.
2021.01.29 I 김기덕 기자
라이엇 게임즈, 한국 문화유산 환수에 누적 70억 기부
  • 라이엇 게임즈, 한국 문화유산 환수에 누적 70억 기부
  • 2019년 환수성공한 중화궁인. 라이엇 게임즈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라이엇 게임즈는 국외 소재 문화유산 환수 및 보존처리 지원을 위해 문화재청에 1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이는 2012년부터 문화재청 등의 파트너사와 협업해 꾸준히 진행해 온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사회환원 사업의 일환이다.라이엇 게임즈는 △2020년 왕실 유물의 보존처리 지원 및 학술연구 지원을 비롯해 △국내 근현대 유물의 긴급구매 및 전시 지원 △청소년 대상의 문화재체험 교육 △문화유산 분야 청년 인재 양성 △6번째 인연이 될 국외 소재의 문화재 환수 지원 등을 위해 8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기부금을 내놓았다.이로써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해 라이엇 게임즈의 누적 기부금은 총 9년에 거쳐 약 70억원에 육박한다.라이엇 게임즈는 2014년에 조선시대의 대형 불화 ‘석가삼존도’를 시작으로 2018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2019년 ‘척암선생 문집 책판’,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중화궁인’ 등 현재까지 총 다섯 가지의 문화재 환수를 지원했다. 이 외에도 서울 문묘와 성균관의 문화재 안내판 개선과 3D 디지털 원형기록 시행, 국립고궁박물관의 왕실유물 ‘노부’ 보존처리 및 시설 증축 지원, 조선왕릉 관리장비 지원을 목적으로 후원한 바 있다.라이엇 게임즈 측은 “코로나19 상황의 제약으로 국외 소재 문화유산 환수 및 보존처리가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지원을 더욱 힘주어 이어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20.12.22 I 노재웅 기자
"韓 문화재 최근 소식 영어로"...영문잡지 'NRICH' 창간
  • "韓 문화재 최근 소식 영어로"...영문잡지 'NRICH' 창간
  • ‘NRICH’ 창간호 표지(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문화재연구소 영문잡지 ‘NRICH’(엔알아이씨에이치) 창간호를 지난 지난달 30일 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NRICH’는 해외 기관과 우리 연구진들의 성과와 한국의 문화유산 연구사업의 최신 소식을 공유하기 위한 잡지다. 이번 창간호를 시작으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연 2회, 6개월 간격으로 발행해 문화유산 분야 최신 연구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잡지에 주요 연구 성과를 사진자료와 함께 사설 형식으로 담아 비전공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창간호에는 최근 10년 동안 분야별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한 연구 사업에 대한 6편의 기사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주제 등을 선별해 총 10편의 성과를 담았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주요 기사로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진행돼 온 △경주 쪽샘 지구의 신라 고분유적에 대한 조사 내용 △영산강 유역의 고대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대형옹관의 제작기술 복원에 관한 연구 △몽골·카자흐스탄 등 국외 기관과의 공동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또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의 종합 학술조사연구 성과 △20년에 걸쳐 이뤄진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보수 정비 내용 △5년 간 걸쳐 수행돼온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 내용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연구소는 ‘NRICH’를 국내의 주한 외국대사관과 문화원, 국제기구와 해외의 주요 박물관, 연구소, 한국학 개설대학과 한국문화원 등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에도 공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 소속 국가 연구기관으로 올해 개소 51주년을 맞이했다. 연구소는 그간 우리 문화재를 보존ㆍ활용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사업을 도맡아 수행했다. 또 국내외 여러 기관과 교류하며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2020.12.11 I 김은비 기자
1500년 전 조그마한 금동관 쓰고 바둑 즐겼던 신라 왕족 여성은 누구?
  • 1500년 전 조그마한 금동관 쓰고 바둑 즐겼던 신라 왕족 여성은 누구?
  • 경주 쪽샘 44호분 바둑돌 출토 모습(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바둑을 잘 뒀던 신라 공주의 무덤인 걸까. 1500년 전 만들어진 경주 황오동 쪽샘지구 44호분에서 미성년자로 짐작되는 신라왕족 여성의 장신구와 부장품이 쏟아져 나왔다. 눈길을 끈 건 바둑돌 200여점이다. 삼국유사·삼국사기 등 기록에 따라 신라시대 사람들이 바둑을 잘 뒀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껏 바둑돌은 귀족 남성의 무덤에서만 출토돼 바둑은 당시 남성의 전유물로 이해됐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바둑돌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쪽샘 44호분의 주인공은 한눈에 봐도 작은 크기의 장신구를 온몸에 둘러 어린 여성임을 짐작하게 했다. 머리에는 조그마한 금동관을 썼고, 얼굴 양쪽에는 금귀걸이를 걸쳤다. 팔과 손에는 금·은으로 만들어진 팔찌와 반지를 착용했다. 허리는 은허리띠로 장식했다. 특히 장식대도가 아닌 여성이 주로 지니던 은상식 도자(손칼)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출토된 유물을 기준으로 봤을 때 키도 150cm 전후로 아담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7일 쪽샘지구 44호분 돌무지덧널무덤 발굴조사 결과 장신구 일체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2014년 발굴을 시작한 지 6년만이다. 이날 연구소는 경주 쪽샘 44호분 발굴현장에서 온라인 줌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심현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신라시대 왕과 귀족의 무덤은 여럿 발견됐지만 그 중간인 왕족의 무덤이 발견된 사례는 매우 드물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경주 쪽샘 44호분 출토 비단벌레 금동장식과 재현품(사진=문화재청)바둑돌과 함께 주목할 만한 유물로 ‘비단벌레 장식’이 수십점 나왔다. ‘왕의 곤충’으로 불리는 비단벌레는 온몸에서 초록, 파랑 등 오묘한 빛깔을 뿜어내는 희귀 곤충으로 신라와 고구려, 왜에서 최고급 공예장식으로 사용됐다. 신라에서는 금동판 밑에 비단벌레 장식을 깔아 화려함을 더했다. 일반적으로 비단벌레 장식은 말안장 가리개를 꾸미는 용도로 수십, 수백개가 제작됐는데, 이를 위해 수천 마리 비단벌레 날개가 사용됐다. 신라 최상위 계층의 위세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피장자의 머리맡에서 가로 1.6cm, 세로 3 cm, 두께 2㎜ 정도의 작은 비단벌레 장식이 확인됐다. 비단벌레 딱지 날개 2매를 겹쳐 물방을 모양으로 만들었고, 금동판으로 고정했다. 지금껏 비단벌레 장식이 출토된 황남대총 남분, 금관총, 계림로 14호 등에서 확인된 바 없는 형태와 크기의 장식이다. 심 연구원은 “비단벌레 장식이 나와 피장자의 위계가 매우 높았음을 가늠해 볼 수 있다”며 “이번 비단벌레 장식도 다른 고분에서 발견 된 것처럼 마구 장식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비단벌레 장식과 함께 돌절구와 공이도 확인됐다. 약제를 조제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돌절구 역시 40년 전 신라 최대 왕릉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것이 유일한 희귀 유물이다. 화강암을 연마해 만든 돌절구는 높이 13cm로 작은 크기다. 옆의 공이 역시 14cm로 한손에 잡히는 작은 크기다.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는 “절구는 피장자의 삶과 연관돼 무덤에 넣어진 것 같다”며 “평소 피장자의 몸이 허약하거나 건강이 좋지 못해 사후세계에서도 돌절구를 이용하라는 의미가 담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발굴조사는 아직 절반 정도만 진행된 상태다. 심 연구원은 “돌절구와 비단벌레 장식이 나온 주검 머리맡의 부장궤 유물층은 가장 위쪽 겉층만 걷어냈다”며 “비단벌레 물방울 장식물이 정확하게 어떤 마구나 기물에 붙은 것인지 아직 찾지 못해 앞으로 더 많은 유물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경주 쪽샘 44호분 매장주체부와 주요 유물 출토 장소(사진=문화재청)
2020.12.08 I 김은비 기자
14일 서오릉서 '가을산책' 행사
  • 14일 서오릉서 '가을산책' 행사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서부지구관리소는 창릉동주민자치회와 함께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경기 고양 ‘서오릉’(사적 제198호)에서 ‘서오릉 이야기와 음악이 흐르는 가을산책’행사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신청자들이 서오릉에 모셔진 능·원·묘를 한 시간가량 둘러본 다음 익릉(인경왕후)이 보이는 소나무 숲에서 정동일 고양시 역사문화재위원의 서오릉에 대한 해설을 듣고 공연을 감상하는 일정으로 꾸려졌다. 1970년 사적으로 지정된 서오릉은 고양에 있는 창릉·익릉·명릉·경릉·홍릉 등 5기의 왕릉을 일컫는 말이다. 총 면적 55만 3616평으로 경기도 구리에 있는 동구릉 다음으로 큰 조선왕도의 왕실 족분이다. 1457년 세조는 원자였던 장(덕종으로 추존)이 죽자 길지를 물색했고, 이때 지금의 서오릉터가 길지로 간택됐다. 세조가 직접 답사한 뒤 경릉 터를 정하며 조선왕족의 능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 뒤 덕종의 동생 예종과 계비 안순왕후 한씨의 창릉, 숙종의 정비 인경왕후 김씨의 익릉, 숙종과 계비 인현왕후 민씨의 쌍릉과 제2계비 인원왕후 김씨의 능을 함쳐 부르는 명릉, 영조의 비 정성왕후 서씨의 홍릉이 들어서면서 서오릉이 됐다.이외에도 서오릉에는 명종의 아들 순회세자와 공빈 윤씨가 묻힌 순창원, 영조의 후궁이며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의 묘를 신촌에서 옮겨온 수경원, 숙종의 후궁 희빈 장씨의 대빈묘가 있다. 행사는 오는 14일 오후 2시에 1회 진행되며, 사전신청으로 모집한 3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관리소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오릉을 음악과 함께 즐기는 이번 행사가 시민들에게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명릉(사진=문화재청)
2020.11.13 I 김은비 기자
"단풍 물든 구리 동구릉 숲길 걸으며 '힐링'"
  • "단풍 물든 구리 동구릉 숲길 걸으며 '힐링'"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구리교육문화원과 함께 동구릉(사적 제193호) 숲길 치유 프로그램 ‘동구릉 숲길 산책 쉼’을 오는 5~26일 매주 목요일 시범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궁능유적본부 측은 “‘동구릉 숲길산책 쉼’ 프로그램은 일상에 지친 국민이 왕릉을 품은 특별한 숲에서 휴식하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이번 프로그램은 강재현 시인의 인솔로 시낭송과 편지쓰기 등 특별한 체험 시간이 포함돼 있다. 늦가을 단풍이 물든 동구릉 내 경릉~양묘장까지의 숲길(왕복1.5km)을 강재현 시인과 함께 산책하며 시낭송 감상, 명상, 느린 우체통 편지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따뜻한 차도 제공된다.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을 통해 회당 20명으로 참여 인원을 한정한다. 사전예약은 2일 오전 10시부터 조선왕릉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하다. 1인당 최대 4명까지 선착순으로 진행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해본 후 앞으로 조선왕릉 숲길 활용 프로그램으로 정식 편입 여부도 긍정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궁능유적본부는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울창한 숲을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동구릉 등 조선왕릉 숲길을 11월 29일까지 개방하고 있다.숲길개방 조선왕릉으로는 구리 동구릉, 남양주 광릉, 남양주 홍유릉, 남양주 사릉, 서울 태릉과 강릉, 서울 의릉, 파주 장릉, 김포 장릉, 파주 삼릉, 화성 융릉과 건릉 등이 있다.한편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에서는 구리교육문화원과 협력해 청소년(초등학교 5학년~중학생)을 대상으로 능참봉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나는야 동구릉 지킴이 능참봉’ 체험행사도 운영할 계획이다. 행사는 오는 7일과 14일 회당 20명씩 운영된다. 조선왕릉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 할 수 있다.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역사·문화·자연이 살아 숨 쉬는 조선왕릉에서 더 많은 국민이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구리 동구릉 숲길(사진=문화재청)
2020.11.02 I 김은비 기자
'조선왕릉 비공개 숲길' 5곳 열린다
  • '조선왕릉 비공개 숲길' 5곳 열린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궁능유적본부는 가을을 맞아 오는 23일부터 11월 29일까지 화성 융릉과 건릉 초장지길, 서울 의릉 숲길을 포함한 조선왕릉 숲길 5개소를 개방한다. 지난 6일부터 조선왕릉 숲길 8개소를 개방한 데 이어 추가 개방하는 것이다. 23일부터 개방하는 조선왕릉 숲길은 △서울 의릉의 능제복원 계획에 따라 한국예술종합학교 (구)본관을 철거하고 소나무를 심어 조성한 ’소나무 산책길‘ △화성 융릉과 건릉 내 비공개되던 초장지 일원의 기존 소나무와 참나무 숲길을 정비한 ‘초장지 숲길’ △김포 장릉 내 연지와 저수지 일원 수(水)공간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의자 등 편의시설을 보강한 ‘연지 둘레길’, △남양주 홍릉과 유릉의 넓은 양묘장 일원을 조망하며 가족과 함께 쉴 수 있는 소규모 휴게공간을 정비한 ‘전통 수목 양묘장 사잇길’ △남양주 사릉 내 오랜 역사를 간직한 소나무와 가을 들꽃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소나무·들꽃길‘ 등 5개소다.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관리소는 이번에 개방된 조선왕릉 숲길 5개소 외에 서울 헌릉과 인릉 내 오리나무 산책길과 서울 태릉과 강릉 내 참나무 숲 휴게공간 등 조선왕릉 내 숲길 6개소의 식생환경과 다양한 관람객 편의시설을 정비해 추가로 개방할 예정이다.숲길 개방시간은 조선왕릉 관람시간에 한해 운영한다. 조선왕릉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누구나 쉽게 숲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각 조선왕릉 관리소에 문의하거나,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의릉 느티나무 숲(사진=문화재청)
2020.10.22 I 김은비 기자
공개 제한하던 서삼릉 태실 권역 등 16일부터 개방한다
  • 공개 제한하던 서삼릉 태실 권역 등 16일부터 개방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공개를 제한해오던 고양 서삼릉(사적 제200호) 태실(왕실의 태반과 탯줄을 봉안한 곳)권역과 남양주 홍릉과 유릉(사적 제207호) 내 광화당 이씨묘 등 후궁묘역을 16일부터 개방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에 개방하는 서삼릉 태실권역에는 태실 54기외에도 왕자·왕녀묘, 후궁묘, 회묘(懷墓, 연산군 생모 폐비 윤씨) 등 총 45기의 묘가 조성돼 있다. 남양주 홍릉과 유릉 후궁묘역에도 총 5기의 묘가 있다. 서삼릉 태실(胎室)군은 일제강점기에 약화된 왕실의 관리 미흡으로 태실과 분묘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온전히 보전한다는 명분 아래, 일제에 의해 1929년부터 서삼릉 내에 집단 태실이 조성됐다.왕자·왕녀묘 22기와 후궁묘 22기도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현재의 자리로 옮겨진 상태다. 회묘는 조선 제9대 성종의 폐비이자 10대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의 묘로 1969년 현 동대문구 회기동에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 홍릉과 유릉의 후궁묘역에는 총 5기의 묘가 조성돼 있다. 귀인장씨묘·광화당묘·삼축당묘는 제26대 임금인 고종의 후궁들이다. 수관당묘·수인당묘는 고종의 아들 의친왕의 후실들이다.궁능유적본부는 이번 16일 개방을 위해 서삼릉 태실권역과 홍릉과 유릉 내 후궁묘역에 관람객안내소와 경비초소 등 관람기반시설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늘리고 관람로를 정비해왔다. 서삼릉 태실권역의 관람은 조선왕릉 홈페이지에서 회차당 20명씩 사전예약으로 진행한다. 하루 3회 해설사를 동반한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홍릉과 유릉 후궁묘역의 관람시간은 9시부터이며 상시 관람으로 인원 제한 없이 운영한다. 서삼릉 태실권역과 홍릉과 유릉 후궁묘역 관람은 매주 월요일인 휴무일을 제외하고 운영한다. 관람료는 무료다.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지난해 양주 온릉(중종비 단경왕후)을 개방한데 이어 해마다 비공개 궁·능·원에 대한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삼릉 태실 전경(사진=문화재청)
2020.10.16 I 김은비 기자
남양주시, 홍유릉·수종사 등 문화재 토지정보 현실화 성과
  • 남양주시, 홍유릉·수종사 등 문화재 토지정보 현실화 성과
  •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남양주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추진한 문화유산 토지정보 현실화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경기 남양주시는 ‘문화재 및 전통사찰에 대한 지목변경 지침’을 만들어 홍·유릉 등 9개소의 국가지정문화재 지목을 ‘사적지’로 봉선사 등 5곳의 전통사찰 지목을 ‘종교용지’로 변경했다고 12일 밝혔다.이번에 지목변경된 홍유릉 전경.(사진=남양주시)시의 이번 사업은 국가지정문화재와 전통사찰 등 문화유산의 토지정보가 관련 규제와 행정절차 누락으로 실제 이용 현황과 다르게 등록돼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바로잡고자 추진했다.시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의 토지정보는 일제가 시행한 토지조사사업 당시 우리 문화에 대한 역사적 인식 부족으로 왕릉을 일반 묘지와 같이 등록해 왕릉 대부분이 ‘임야’로 등록돼 산림법 등 기타 다른 법률 규제로 문화재 보존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또 전통사찰은 일주문부터 사찰 안쪽까지 경내지 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주택처럼 건물만 ‘대지’로 지목을 설정하고 나머지는 ‘임야’, ‘전’ 등으로 등록한 것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어 이에 따른 규제가 산재한 상태다.이를 해소하고자 시는 드론을 활용한 실지 이용현황조사와 문화재 관련 부서와 건축부서에 인·허가 증빙서류 등 자료를 요청, 관련 법률과 저촉 사항을 협의했으며 토지소유자에게 내용을 통지해 실제 이용현황과 토지대장이 부합하도록 정리했다.이같은 성과 속에 시는 지난 9월 대한불교 조계종으로부터 전통사찰 규제해소와 적극행정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조광한 시장과 실무책임자가 각각 공로패와 표창패를 받기도 했다.시 관계자는 “문화유산의 합법화는 법률 개정도 중요하지만 공무원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합리적 법리해석으로도 사업을 충분히 추진할 수 있다”며 “남양주시는 일제강점기 과세 목적으로 잘못 등록된 토지정보를 현대적 기술을 활용해 새롭게 조사·적용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2020.10.12 I 정재훈 기자
“추석 명절, 서울시립장사시설 방문 자제하세요”
  • “추석 명절, 서울시립장사시설 방문 자제하세요”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설공단(이하 공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명절 연휴 기간에 서울시립 장사시설 내 실내 봉안당 일부를 폐쇄한다고 17일 밝혔다.공단은 현재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을 비롯해 파주시 용미 1-2묘지, 고양시 벽제 시립묘지 등 16개 장사시설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에는 16개 장사시설에 총 11만명의 추모 인파가 몰린바 있다.공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9월19일부터 10월18까지 휴일에 서울시립묘지 5곳의 실내 봉안당을 폐쇄하기로 했다. 해당 봉안당은 승화원추모의집, 용미1묘지의 분묘형추모의집A·B, 왕릉식추모의집, 용미2묘지의 건물식추모의집 등이다.공단은 또 추석 명절 기간에 △무료순환버스 미운행 △제례실, 휴게실 폐쇄 △음식물 섭취 금지 등 고강도 특별 방역 조치를 추진한다.아울러 공단은 온라인으로 성묘와 차례를 지내는 등 방문 없이도 고인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는 ‘사이버 추모의 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서울시립승화원 홈페이지에서 고인 또는 봉안함 사진을 올리고, 차례상 음식을 차리거나 헌화대를 선택한 후 추모의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시민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가급적 이번 추석연휴에 성묘 등을 자제해주셨으면 한다”며 “서울시설공단은 앞으로도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경기 파주시 용미2묘지 건물식 추모의집.(서울시설공단 제공)
2020.09.17 I 김기덕 기자
코로나19로 문 닫았던 궁·능 55일만에 재개관
  • 코로나19로 문 닫았던 궁·능 55일만에 재개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5월 29일 오후 6시부터 휴관했던 국립고궁박물관과 궁궐·왕릉 23개소를 오는 22일부터 재개관한다. 55일만의 재개관이다.문화재청 측은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수도권 방역조치 완화 결정에 따라 이번 실내외 관람시설 재개관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운영 여부와 관련한 결정은 단계별 상황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문화재청은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5월 29일 오후 6시부터 휴관했던 국립고궁박물관과 궁궐·왕릉 23개소를 오는 22일부터 재개관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문화재청).재개관 기관 및 시설 23개소는 △국립고궁박물관 △세종대왕유적관리소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종묘 △고양 서오릉 △고양 서삼릉 △양주 온릉 △화성 융·건릉 △파주 삼릉 △파주 장릉 △김포 장릉 △서울 태·강릉 △서울 정릉 △서울 의릉(영휘원 포함) △서울 선·정릉 △서울 헌·인릉 △구리 동구릉 △남양주 광릉 △남양주 홍·유릉 △남양주 사릉 등이다.실내 관람시설인 국립고궁박물관은 방역수위 1단계에서는 일일 최대관람인원을 1000명으로 제한해 운영하며, 2단계 이상으로 전환되면 운영을 다시 중지한다. 또 국립고궁박물관은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인터넷 사전 예약제(7월21일)와 QR(정보무늬) 기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한다. 실외 관람시설인 궁궐과 왕릉은 방역수위 1단계에는 인원제한 없이 운영하고, 2단계 이상으로 전환되면 운영을 다시 중지한다. 다만 궁·능의 실내 관람시설은 방역수위 1단계에서도 시설별로 동시 입장인원을 제한한다.또 22일부터 모든 시설에 대해 개인관람만 허용 △관람객 입장 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여부 점검 △한 방향으로 관람 등 방역 수칙과 관람객 감염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이 적용되며, 단체관람, 교육, 행사는 여전히 중단된다. 구체적인 정보는 각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다.문화재청 측은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범정부적인 대응지침 등에 따라 현황에 맞는 단계적인 조치들을 즉시 시행할 예정이며, 코로나19로 지친 국민 일상에 활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2020.07.20 I 김은비 기자
'국보'지위 잃은 문화재 무슨 사연이
  • [은비의 문화재 읽기]'국보'지위 잃은 문화재 무슨 사연이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화려한 문양과 안정된 형태가 돋보여 국보 제168호로 지정된 ‘백자 동화매국문 병’이 지난 23일 국보 지위 해제 결정이 났다. 출토지나 유래가 우리나라와 연관성이 부족하고 희소성과 작품 수준도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국보가 지정 해제된 건 이번이 3번째다.‘백자 동화매국문 병’의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작품의 제작 시기와 국적문제다. 황정연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연구사는 “학계에서는 백자 동화매국문 병이 중국 원나라 것이라는 주장이 국보로 지정된 지 10년이 지난 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백자 동화매국문 병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조선총독부가 운영하던 이왕가박물관 측이 서울 명동의 일본인 골동상에게서 300엔에 구매한 것이다. 높이 21.4㎝, 지름 4.9㎝로 작품은 진사(산화동 안료로 그림을 그린 기법)를 사용한 조선 초기 15세기의 보기 드문 작품으로 인정받아 1974년 7월 국보로 지정됐다.하지만 이후 확인된 유물과 연구 등에 따르면 조선 전기에는 백자에 동화로 장식한 사례가 없었다. 13~14세기 고려시대 일부 유물에서 문양으로 쓰인 예가 확인되고 조선 후기부터 근대기인 18~20세기 초반 백자에만 표현되고 있다. 반면 중국 원대 말에서 명대 초기인 14세기 후반 중국 강서성 소재의 경덕진요에서는 백자와 유사한 제작 사례가 다수 나왔다. 1323년 일본 하카다로 향하다 신안 해저에서 침몰된 후 출수된 ‘백자유리홍접시’가 백자와 유사하게 동화를 사용했다. 원대의 ‘백자청화유연수초문병’과 ‘백자유리홍화훼문병’ 등은 백자 동화매국문 병과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어 당시 중국에서 제작된 작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미 2018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설명에도 제작지를 중국 원나라로 바꿨다.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외국문화재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문화사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은 국보나 보물로 지정될 수 있다. 보물 제2022호인 인각사지 출토 일괄품 중 중국 월주요 다완(찻잔)들이나 보물 제671호 곽재우 장군 유물들 중 외국 자기 등이 그 예다.문화재위원회는 “유물이 국내외 뚜렷한 편년 가능한 왕릉이나 유적에서 고려자기 등과 함께 출토돼 동반품으로 중요성이 인정됐다면 문화재로 가치를 인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자 동화매국문 병이 역사적으로 중요성을 인정할 만한 명문이나 증거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작품성에서도 국가지정문화재로 가치가 미흡하다. 문화재 위원회는 “도자기의 밑감이 되는 흙에는 미세한 이물질이 있고 유층은 기포가 많아 최상급에 미치지 못한다. 문양은 동화의 발색이 일정하지 않고 매화와 국화문의 필치도 느슨해 생동감이 떨어진다”며 국가지정문화재의 지정 기준인 희소성·완전성·예술성·학술적 가치 등에서 미흡하다고 최종 판단했다.앞서 국보 제274호 ‘귀함별황자총통’은 1992년 한산도 앞바다에서 인양해 거북선에 장착된 화기로 알려지면서 국보고 지정됐지만 4년만인 1996년 국보에서 해제됐다. 이충무공 해전유물발굴단장이 가짜 총통을 제작해 진짜로 발굴한 것처럼 꾸몄다는 고백으로 가짜인 것이 판명돼서다. 조선 태종 때 발급한 공신녹권과 녹권을 보관하는 함으로 최초 발견돼 1993년 국보 제278호에 지정된 ‘이형 좌명원종공신녹권 및 함’은 2006년 ‘마천목 좌명공식녹권’이 발견되면서 2010년 한 단계 아래인 보물로 강등됐다. 국가지정문화재에서 해제되면 해당 지정번호는 영구결번 처리된다.출토지나 유래가 우리나라와 연관성이 부족하고 희소성이 떨어지고 작품 수준도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 국보 제168호 ‘백자 동화매국문 병’이 지난 23일 지위 해제 결정이 났다.
2020.06.29 I 김은비 기자
 오늘은 내가 기자다
  • [강경록의 주말여행] 오늘은 내가 기자다
  •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박물관이 무려 28개나 되는 ‘박물관 고을’ 영월에서도 눈에 띄는 박물관이 있다. 한반도면의 폐교를 리모델링한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이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기자 박물관일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기자가 돼보는 체험 공간이다.기자들이 사용하던 프레스 카드와 헬멧◇기자가 되어 역사의 현장을 취재하다온 가족이 함께하는 ‘1일 기자 체험’은 아담한 야외 전시장에서 시작한다. 현장 기자들의 보도사진을 전시하는 공간에 때마침 ‘6월 민주항쟁 사진전’이 한창이다. 첫머리를 장식하는 ‘아! 나의 조국’은 거대한 태극기 앞으로 상의를 벗은 청년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뛰어가는 장면을 담았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영월미디어박물관 고명진 관장이 한국일보 사진기자 시절에 찍은 것이다. 이 작품은 AP가 선정한 ‘20세기 세계 100대 사진’에 들면서 유명해졌고,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도 수록됐다.메인_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에서는 ‘1일 기자 체험’을 할 수 있다엄마 아빠에게 익숙한 사진을 처음 보는 아이들이 호기심에 눈을 반짝인다. 고 관장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하니 흥미가 더해진다.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 본연의 역할도 확실히 알 수 있는 경험이다. 이어지는 실내 전시실에는 현장 기자들의 손때 묻은 전시물이 관람객을 기다린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옛 교실 벽 한쪽을 채운 기자 완장. ‘보도’ ‘촬영’ ‘PRESS’라고 적힌 다양한 완장은 고 관장이 직접 사용하거나 선후배 기자들이 기증한 것이다. 그중에 역사의 뒷이야기를 담은 물건도 있다. 파란 바탕에 노란 글씨로 ‘기자’라고 쓴 완장은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때 사용한 것이다. 보통은 행사를 주관한 기관이나 행사 이름이 들어가는데, 당시 북한에서는 ‘기자’라고만 쓰인 완장을 제공했다고.방송기자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기자 완장이 전시된 곳 앞쪽에 작은 프레스룸이 있다. 여기서 기자용 헬멧과 조끼를 착용하고 방송용 ENG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면 누구나 기자가 돼볼 수 있다. 천장 가까이 떠 있는 헬리캠 아래 서면 자기 모습이 TV에 나와서 진짜 방송을 하는 느낌이다. 드론이 나오기 전에는 무선조종 헬리콥터에 카메라를 장착한 헬리캠이 현장을 누볐다. 예전에 기자들이 사용한 필름 카메라와 녹음기도 보인다. 지금은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이 대체한 장비다.우리나라 최초의 기자박물관을 연 고명진 관장◇우리나라 미디어의 역사다음은 ‘한성순보’와 ‘독립신문’에서 시작한 우리나라 미디어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실이다. 벽면에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소 사건’부터 6월 민주항쟁까지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담은 옛날 신문이 이어진다. 그 아래 한국전쟁 때 종군기자들이 사용한 라디오, 미닫이문이 달린 옛날 TV 등이 보인다. 전시실 중앙에는 예전 기사를 쓸 때 사용한 타자기와 전동타자기, 워드프로세서가 있다. 엄마 아빠도 처음 써보는 타자기로 탁, 탁, 탁 소리를 내며 글씨를 쳐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망원렌즈 촬영 체험1일 기자 체험은 다시 야외로 이어진다. 박물관 앞에 설치된 망원렌즈로 멀리 있는 사물을 가까이 당겨서 찍어보는 체험이다. 커다란 망원렌즈를 보는 아이들이 환호성을 터뜨린다. 뭐니 뭐니 해도 기자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드론을 이용한 항공촬영이다. 방송 전문가용 드론은 조종이 쉬워 아이들도 조금만 익히면 항공촬영이 가능하다. 드론을 날려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높이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경험이 특별하다. 즉석에서 인화한 사진을 예쁜 TV 액자에 넣어 색칠하면 1일 기자 체험 완성. 여유가 있다면 우리 가족 신문을 만들어도 좋다.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초·중·고생) 4000원, 유아 3000원이고, 1일 기자 체험은 1만원(입장료 포함)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월·화요일은 휴관한다. 1일 기자 체험은 한 시간 소요된다.단종어소는 소박한 기와집으로 복원되었다◇역사와 체험거리 가득한 영월박물관이 자리 잡은 한반도면은 영월 한반도 지형(명승 75호)으로 유명하다. 길쭉하게 튀어나온 숲과 모래톱을 남한강 지류 평창강이 휘감아 도는 모양이 영락없이 한반도 지도다. 덕분에 서면이란 행정구역 이름을 한반도면으로 바꿨단다. 한반도 지형 일대는 강원고생대지질공원이기도 하다. 석회암이 빗물에 녹아 생긴 거대한 구덩이와 동굴이 곳곳에 보인다. 이렇게 생긴 석회암 지형을 카르스트지형이라 한다.조선 시대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영월 청령포(명승 50호)도 한반도 지형처럼 강물이 휘감아 돈다. 삼면이 강으로 막히고 뒤로는 육육봉이 솟아오른 청령포는 조선 시대 유배지다.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이곳에 유배됐다. 지금도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를 타고 들어가면 소박한 기와집으로 복원된 단종어소(端宗御所)가 관람객을 맞는다. 아이와 함께 그림 같은 풍광을 즐기며 역사 공부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영월에서 만나는 단종의 흔적은 관풍헌으로 이어진다. 영월부 관아(사적 534호)에 자리 잡은 관풍헌은 단종이 홍수에 잠긴 청령포를 떠나 머문 곳이다. 관풍헌 마당에 있는 자규루에 올라 시를 지으며 울적한 심사를 달래던 단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조선왕조실록’과 ‘세조실록’에는 “노산군(단종)이 스스로 목을 매어 죽으니 예로써 장사 지냈다”고 나오지만, 야사가 전하는 바는 사뭇 다르다. 세조가 사약을 내렸으나, 단종이 이를 거부하고 목을 맸다는 것이다.장릉은 다른 왕릉에 비해 소박한 모습이다영월 장릉(사적 196호)이 조성된 것은 단종이 죽고 240여 년이 지난 숙종 때 일이다. 단종의 시신은 실록의 기록과 달리 오랫동안 방치됐다고 한다. 사람들이 행여나 시신을 수습했다가 세조의 눈 밖에 날까 두려워한 탓이다. 노산군 대신 단종이란 묘호를 받은 것도 이때다. 조선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강원도에 자리 잡은 영월 장릉은 문인석과 석마, 석양 몇이 봉분을 지킨다. 무인석이나 병풍석, 난간석도 없이 소박한 모습이다. 장릉 입구 단종역사관에서 이 모든 역사를 자세히 볼 수 있다.◇여행메모△여행코스=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영월 한반도 지형→영월 청령포→별마로천문대→숙박→영월부 관아(관풍헌)→영월 장릉→김삿갓유적지△먹을 것= 북면 덕전길 산속의친구의 한정식, 영울읍 중앙1로 소담뜰의 주꾸미덮밥, 영월읍 단종로의 청풍가든는 송어회가 유명하다.
2020.06.28 I 강경록 기자
 풍금 소리에 떠올린 학창 시절의 추억
  • [강경록의 주말여행] 풍금 소리에 떠올린 학창 시절의 추억
  • 덕포진교육박물관을 설립한 이인숙,김동선 선생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1996년 경기 김포에 문을 연 덕포진교육박물관. 김동선·이인숙 관장이 운영하는 사립 박물관이다. 두 관장은 과거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고 많은 학생을 가르쳤다. 지금도 박물관에서는 어김없이 선생님이다. 덕포진교육박물관은 두 관장의 아름다운 사랑 덕분에 탄생했다. 아내가 1990년에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자, 남편이 ‘다시 학생들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다짐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돌려놓았다. 김동선 관장이 그간 모은 교육 자료와 퇴직금으로 박물관을 설립한 것이다.3학년 2반 교실에서 인사와 함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두 관장이 이끄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1층 한쪽의 ‘덕포진교육박물관의 무지개 스토리’는 박물관이 탄생한 과정과 두 관장의 이야기다. “눈먼 아내여 걱정 마오. / 내가 당신의 눈이 되어줄게. / (…) // 사랑하는 아내여. / 당신이 행복하다면 내가 뭘 더 바라겠소. / 당신은 영원한 3학년 2반 선생님 / 이승에서 당신과의 인연 / 세상 끝날 날까지 감사하며 살겠소.” 김동선 관장의 제자가 시인으로 등단하며 지은 ‘어느 선생님의 순애보 사랑’이다. 두 관장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니면 덕포진교육박물관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1층에 있는 3학년 2반 교실은 두 관장의 사랑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3학년 2반은 이인숙 관장이 사고 전에 담임한 학급으로, 김동선 관장이 박물관을 만들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곳이다. 3학년 2반 교실은 관람도 가능하지만, 두 관장이 관람객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덕포진교육박물관을 대표하는 공간이다.3학년 2반 수업이 진행중인 교실이제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교실은 빛바랜 태극기, 교훈과 급훈이 쓰인 액자. 암녹색 칠판과 하얀 분필, 낡은 교단과 풍금, 조개탄을 때는 난로에 가지런히 올린 도시락, 벽에 붙은 아이들의 미술과 서예 작품, 시대를 풍미한 포스터 등 1960~1970년대 분위기로 꾸몄다.관람객이 찾아오면 두 관장은 3학년 2반으로 이끈다. 관장은 선생님이, 관람객은 학생이 된다. 반장을 뽑고, “차렷” “선생님께 경례” 구호와 함께 수업을 시작한다. 먼저 이 관장이 풍금을 치며 ‘과수원 길’ ‘섬집 아기’ 같은 동요를 함께 부른다. 풍금 소리에 마음도 따뜻해진다. 김 관장은 책보와 검정 고무신, 볏짚으로 만든 축구공, 쥐덫 등을 가지고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관람객에게 책보를 매주고, 철모 대신 바가지, 총 대신 기다란 주걱으로 어린 시절 동네를 휘젓던 총싸움 복장을 갖춰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신기한 옛이야기에 눈을 반짝이고, 어른들은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 짓는다.김동선 선생님이 학교종을 울리며 설명하고 있다◇아련한 학창 시절 추억 담긴 교실 속으로수업 시간이 끝나면 박물관을 둘러볼 차례다. 박물관은 1층 인성교육관, 2층 교육사료관, 3층 농경문화관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의 교육과 전통문화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협소한 공간에 전시물이 7000여 점이나 된다. 1층은 학창 시절의 추억을 전시한다. 국민학교 이름표, 중·고등학교 학생증, 학교 배지, 성적표, 일제강점기 책가방 란도셀 등이 있다. 교련복과 교복을 입고 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1990년대 대중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에는 인기 드라마와 영화 OST LP, ‘포켓가요’ 등이 눈길을 끈다.2층은 일제강점기부터 1~7차 교육과정 관련 사료를 전시한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만든 ‘조선어독본’, 1950년대 ‘셈본’ ‘농사짓기’ 등 오래된 교과서가 눈에 띈다. 어른들에게 낯익은 1970~1980년대 교과서, ‘표준전과’ ‘동아전과’ 등 참고서도 있다. 선생님이 읽고 메모를 남긴 일기장, ‘탐구생활’ ‘MAN-TO-MAN 기본영어’ ‘성문 종합영어’ ‘수학의 정석’ 등을 보니 학창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3층 농경문화관 초입에 전시된 할머니의 방3층 농경문화관까지 둘러보고 안행골책쾌에 닿으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책장에는 다양한 어린이 도서와 사전, 전집 등이 빼곡하다. LP와 턴테이블이 보이고, 인스턴트커피와 차도 있다. 턴테이블에 놓인 LP에 조심스럽게 바늘을 올리니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이 흐른다.박물관에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특별기획전 〈동심부터 향수까지 우리 동요&가곡 이야기〉가 열린다. 다양한 악기와 시대별 동요 이야기를 다룬 전시다. 덕포진교육박물관 관람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초·중·고생) 2000원, 유아 1500원이고,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은 휴관)다.걷기좋은 덕포진 산책로◇유구한 역사 속 김포의 모습박물관에서 김포 덕포진(사적 292호)이 지척이다. 덕포진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서구 열강과 치열하게 싸운 조선 시대 진영이다. 언덕에 올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덕포진 포대를 만난다. 염하라 불리는 강화해협과 멀리 초지진이 눈에 들어온다. 더 올라가면 포병을 지휘하는 파수청을 지나 손돌 묘가 보인다. 고려 시대 거친 물살을 헤치고 고종 일행을 건네주려던 손돌이 억울하게 죽은 곳이다. 건너편 강화도와 가장 가까운 만큼 목이 좁아 강화해협에서 물살이 가장 빠른 곳으로, 지금도 손돌목이라 부른다. 병인양요 때 정족산성에서 프랑스 군대를 물리친 양헌수 장군 부대가 이곳을 건넜다.김포 장릉의 정자각과 릉김포 장릉(사적 202호)은 조선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을 추존한 원종과 어머니 인헌왕후의 무덤이다. 1626년 인헌왕후가 안장된 후 먼저 세상을 떠나 흥경원에 묻혀 있던 정원군을 이곳으로 옮겨 쌍릉을 조성했고, 1632년 원종과 인헌왕후로 추존한 뒤 능호를 장릉이라 불렀다. 매표소를 지나면 장릉역사문화관에서 김포 장릉과 조선 왕릉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인조가 잠든 파주 장릉과 그 아버지 원종의 김포 장릉이 남북으로 직선상에 있는 점이 특이하다. 걷기 좋은 숲길을 따라 연지를 지나면 장릉이 지척이다. 홍살문과 정자각, 쌍릉 너머로 장릉산의 유연한 산세가 어우러진다.김포성당의 전경김포성당은 구관과 신관으로 나뉜다. 구관은 1956년 화강암으로 지은 구 김포성당(국가등록문화재 542호)이다. 왕관을 닮은 종탑과 긴 아치형 창문이 인상적이다. 김포성당의 특별한 매력은 구 김포성당 옆으로 오르는 십자가의길이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도 차분하게 걷기 좋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솔숲과 곳곳에 놓인 조형물이 아름답다.김포아트빌리지는 1980년대 서울 가회동, 북촌 등지에서 도시형 한옥을 옮겨 온 샘재한옥마을에서 유래한다. 시민의 창작 활동과 전시, 체험 등을 지원하는 참여형 문화 예술 공간으로 모담산 아래 조성했다. 아트센터, 김포문화원, 한옥마을, 창작스튜디오, 야외공연장 등이 있다. 김포문화원 앞 너른 마당은 다양한 전통 놀이를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한옥마을과 창작스튜디오에 사진, 손바느질 누비, 도예, 목공예, 금속공예 등 공방이 마련돼 체험 활동도 가능하다. 단 체험은 해당 공방에 미리 문의해야 한다.김포아트빌리지에서 신발던지기 놀이를 즐기고 있는 아이◇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김포 장릉→김포성당→김포아트빌리지→덕포진교육박물관→김포 덕포진△1박 2일 여행 코스=김포 장릉→김포성당→김포아트빌리지→대명항→약암온천→숙박→김포 덕포진→덕포진교육박물관→문수산삼림욕장(김포 문수산성)△먹을곳= 돌문로의 ‘생고기두루치기’는 김치찌개, 중봉로25번길의 유진칡냉면(구 유천)은 칡냉면, 금포로 뚝방국수는 비빔국수, 풍굴로92번길의 고가는 한정식이 유명하다.
2020.06.27 I 강경록 기자
송파구 “방이동 운동장 부지에 한예종 유치 총력”
  • [동네방네]송파구 “방이동 운동장 부지에 한예종 유치 총력”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송파구가 방이동 운동장 부지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캠퍼스 이전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1990년 6월 문을 연 한예종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4년제 특수 국립대다. 현재 서울 성북구 석관동, 서초구 서초동, 종로구 와룡동에 캠퍼스 3개소가 있다. 각 캠퍼스에는 음악원, 연극원, 영상원, 무용원 등의 시설에 3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다만 2009년 6월 석관동 한예종 캠퍼스 부지에 있는 조선왕릉 중 하나인 ‘의릉’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문화재청이 주변 시설 철거에 나서자 캠퍼스 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 6월 이전 연구용역을 추진하자 송파구는 한예종 유치에 적극 뛰어들며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가 이전을 추진하는 방이동 일대 지역은 △다양한 문화인프라 △사통팔달의 교통 △친환경적인 입지조건 등 송파 가진 3가지 강점을 모두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 관계자는 “방이동과 인접한 잠실을 중심으로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가 추진되고 있어, 추후 문화클러스터 및 전시·컨벤션 조성, 공연장 건설 등이 완료되면 지역의 풍부한 문화예술 자원을 보다 폭넓게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무엇보다 한국체대, 올림픽공원과 더불어 미술관, 박물관, 콘서트홀 등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가 산재해 있는 점을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이동 운동장 부지는 인접지역에 생태습지 및 생태학습관이 입지해 있다. 시대적 흐름에 따른 지역 개발과 자연성 보존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지역이다. 여기에 오는 7월 1일 해당 운동장 부지가 도시관리계획 장기미집행 시설로 효력이 해제됨에 따라 서울시는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는 해당 부지의 자연성 보존을 위해 상대적으로 학교 유치가 가장 최적일 것이라고 판단,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놓고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구는 2017년 캠퍼스 이전계획이 발표된 직후 유치 전담팀을 만들고 주민과 전문가, 의원, 공무원이 함께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인근 주민 6만 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한예종에서 실시한 재학생 설문조사에서 87.6%가 송파구 이전하는 것을 희망했다”면서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한예종을 반드시 유치해 우리나라 문화예술을 이끌어가는 요람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송파구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 이전을 추진 중인 방이동 운동장 부지.(송파구 제공)
2020.06.09 I 김기덕 기자
빙상·바둑·테니스 국제급 경기장 설립…의정부, 스포츠도시로
  • 빙상·바둑·테니스 국제급 경기장 설립…의정부, 스포츠도시로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스케이트와 바둑, 테니스까지. 의정부시가 국내를 대표할 만한 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경기북부 스포츠 중심도시로 발돋움 한다.28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한국기원과 함께 호원동 403 일대 옛 기무사 부지 1만2597㎡ 부지에 바둑전용경기장 건립과 동시에 한국기원 본부인 바둑회관 이전을 추진한다.지난해 10월 서울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 바둑리그 개막식’에 참석해 한국기원 유치 의사를 밝히는 안병용 시장.(사진=의정부시)시는 2500㎡의 건축면적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연면적 1만㎡ 규모로 1층은 스튜디오, 해설, 기록실, 휴게실, 전시실이 들어서고 2층은 메인 대회장, 본선·관람·인터넷 대국실 3~4층은 사무실과 강당, 특별대국실 등으로 바둑전용경기장을 꾸민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정했다.한국기원 역시 의정부시에 바둑전용경기장, 이른바 ‘바둑의 전당’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확정했으며 이사회에서 바둑회관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위해 시는 지난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바둑전용경기장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결과가 나오는 7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시는 이번 업무를 전담하는 T/F팀을 꾸렸다.시는 바둑전용경기장이 들어서고 바둑회관까지 의정부로 이전하면 한국기원이 바둑올림픽으로 불리는 대만의 응씨배 대회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바둑대회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점과 올해부터 도입 예정인 바둑리그 등과 발맞춰 수많은 국내·외 바둑 관계자들의 방문과 함께 관광객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024년 철거를 앞둔 태릉빙사장.(사진=대한체육회)바둑 뿐만 아니라 의정부시는 과거 빙상메카로 불렸던 영광을 되찾기 위한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에도 나서고 있다. 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강릉국제스케이트장이 건립되기 전까지 각종 국내대회는 물론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시설이었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 조선왕릉 복원사업 부지에 포함돼 2024년 철거를 앞두고 있어 대체시설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시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의 철거가 결정된 2018년 대체시설 건립을 위한 검토를 시작하고 같은 해 녹양동 종합운동장 내 3만㎡ 부지에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의 스케이트장을 건립하겠다는 의향을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에 전달했다.현재까지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유치에 나선 곳은 의정부시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신곡동에 건립을 추진중인 의정부 국제테니스장.(계획도=의정부시)이와 함께 시는 20여 년간 뒤덮여있던 폐기물이 치워진 신곡동 2번지 일원 6만여㎡ 부지에 경기도 유일의 챌린저급 이상의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테니스전용경기장 건립도 추진한다. 경기장은 메인코트 1면과 숏코트 2면, 실내코트 3면, 실외 서브코트 12면 등 테니스장 18면과 3000여석 규모에 콘서트 등 공연시설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시설로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시는 국제테니스장이 건립되면 서울·인천과 연계한 수도권 투어대회, 생활체육 동호인 대회 등 국내·외 대회 유치는 물론 문화행사, 주민 이용 시설 등으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시 관계자는 “두뇌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는 바둑의 중심은 물론 과거 빙상메카라는 영광을 재현하는 동시에 경기도 유일의 테니스장 건립으로 의정부시가 명실상부 경기북부 스포츠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전문 체육인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고려해 시설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5.28 I 정재훈 기자
경복궁 야간관람·수문장교대 등 궁궐행사 재개
  • 경복궁 야간관람·수문장교대 등 궁궐행사 재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각종 궁궐행사·조선왕릉 제향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문화재청은 19일 경복궁 야간특별관람과 고궁 음악회 등 궁궐행사들을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라 5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2월 27일 이후 중단됐던 경복궁 주문장 교대의식과 조선왕릉 제향 봉행도 재개한다.행사는 오는 20일부터 차례로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5월20일부터, 화요일 제외) △경복궁 생과방(5월27일~6월29일, 화요일 제외) △경복궁 별빛야행(5월27일~6월 8일 화요일 제외) △창덕궁 달빛기행(5월28일~6월21일 목~일요일) △경복궁 주간 고궁음악회(5월30일~7월12일 주말) 열린다.6월부터는 △창경궁 인문학 특강(6월5일, 12일 ) △창경궁 주간 고궁음악회(6월6일~28일 주말) △경복궁 야간특별관람(6월10일~7월12일 수~일요일) △ 경복궁 수라간 시식공감(6월10일~7월12일 수~일요일) △경복궁 야간 고궁음악회(6월10일~7월12일 수~일요일) △덕수궁 풍류(6월12일 19일 26일)가 열릴 예정이다.경복궁 야간특별관람(사진=문화재청)이번에 진행되는 문화행사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관리를 거쳐 시행된다. 창덕궁 달빛기행의 경우 한 장소에서 모여 공연을 보던 기존 운영방식에서 이동하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워킹스루(walking thru)로 변경한다. 또 정부 생활방역지침에 따라 행사별 참여 인원을 축소하고 관람객 발열 체크,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사장 소독 등도 할 예정이다.문화재청은 이같이 궁궐행사 및 왕릉 제향을 제한적으로 재개하는 이유를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쌓여온 국민의 피로를 해소하고 사회·경제 활동을 유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방역지침을 엄격히 지키는 선에서 앞으로도 군·능 활용행사를 차례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많은 인기를 끌었던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별빛야행 △수라간 시식공감은 인터넷 사전 유료 예약제로 운영된다. 달빛기행과 별빛야행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이후 ‘옥션티켓’에서 각각 1인당 참가비 3만원, 5만원에 예매할 수 있다. 수라간 시식공감은 예매 일정 및 참가비를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하반기로 연기된 궁중문화축전 등 일부 행사 일정도 추후 재공지한다.수문장 교대의식 모습(사진=문화재청)
2020.05.19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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