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84건

“어기야디여차~” 노랫가락에 굵은 땀방울을 씻고
  • “어기야디여차~” 노랫가락에 굵은 땀방울을 씻고
  • ▲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현장&nbsp;[이데일리 편집부] 서울에서 한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충남 당진군 송악읍 기지시리. 따뜻한 햇볕이 내리고 해풍이 살랑 부는 봄날, 이 작은 마을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농사를 시작하기에는 아직 이른 3월이지만 한해 농사만큼 중요한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4월 7일~10일) 준비가 벌써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3월 24일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의 가장 중요한 사전행사인 ‘큰줄 제작’ 날이다. 짚단 3만속을 재료로 길이 100미터 새끼줄을 꼬아 차곡차곡 쌓아오기를 한 달여. 그동안 꼰 새끼줄을 이용해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어울려 줄다리기 줄의 몸통 부분인 큰줄을 만든다. ▲ 큰줄 제작 체험에 나선 가족 관광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기지시 줄다리기 줄은 암줄과 수줄을 합해 길이 약 200m, 지름 1m, 무게가 40톤이나 된다. 따라서 줄을 만드는 일은 ‘줄다리기’ 하루를 위한 가장 힘들고 긴 여정이다. 한 달간 줄을 꼬는 데에 참여하는 사람만 연인원 1,800여 명. 줄 제작은 재료의 준비부터 새끼줄 및 젖줄 꼬기, 큰줄 꼬기, 곁줄 꼬기, 암&#8228;수줄 머리 만들기, 곁줄 및 젖줄 달기, 줄 쌓기의 순으로 진행된다. 큰줄을 제작하려면 지름 4cm, 길이 100m 내외의 새끼줄 수백 가닥이 필요하다. 새끼줄 70가닥을 꼰 후에 다시 합쳐 꼬아 중간줄을 만들고 다시 그 중간줄 세 가닥을 하나로 꼬아야 가장 굵은 큰줄이 만들어진다. 큰줄 양옆으로 ‘곁줄’을 이어붙이고, 여기에 사람들이 잡아당길 수 있는 ‘젖줄’을 촘촘하게 매달아야 비로소 기지시줄이 완성되는 것이다. &nbsp;▲ 거대한 기지시줄을 만드는 과정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과학기술이 숨어 있다. 줄을 줄틀에 걸어 여덟 방향에서 동시에 닿는 힘의 작용과 반작용을 이용해 큰줄을 꼬기 때문에 여타 줄다리기 줄보다 두 배 가까이 무겁고 튼튼한 줄이 탄생한다. 왼쪽부터 고 만들기, 큰줄 제작, 새끼줄 꼬기이처럼 거대한 기지시줄을 만드는 과정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과학기술이 숨어 있다. 줄을 ‘줄틀’에 걸어 여덟 방향에서 동시에 닿는 힘의 작용과 반작용을 이용해 큰줄을 꼬기 때문에 설령 크기가 같다고 해도 여타 줄다리기 줄보다 두 배 가까이 무겁고 튼튼한 줄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줄을 꼴 때 쓰는 줄틀은 참나무로 만들어져 있는데, 크게 고정틀과 이동틀, 사치미로 구성되어 있다. 중간줄 세 가닥을 고정틀과 이동틀의 굴레통에 묶고 각각의 굴레머리를 돌리는 동시에 꼬이는 속도에 맞춰 이동틀에서 고정틀 방향으로 사치미질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총 210가닥의 새끼줄이 하나의 큰줄이 된다. &nbsp;&nbsp;&nbsp; ▲ (좌)기지초등학교 앞 ‘틀못이’에 보관되어 있는 줄틀을 꺼내는 모습, (우)줄틀을 이용한 큰줄 제작 참나무 줄틀의 보관에도 선조들의 지혜가 가득하다. 나무가 부식되거나 트는 것을 막는 한편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평소 ‘틀못이’라는 연못에 수장하여 보관하다가 몸줄 제작 1~2일 전에 꺼내 햇빛에 말려 쓴다. 큰줄 제작은 워낙 힘이 드는 작업이라 중간 중간 농악을 치면서 서로 기운을 북돋는다. 보존회 관계자와 주민들, 관광객이 하나 되어 구슬땀을 흘리며 웃음꽃을 피우는 큰줄 제작 현장은 그 자체로 흥겨운 축제의 서곡이 된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란? 충남 당진군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5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1973년에 지방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되었고 1976년 백제문화제 공연, 1981년 국풍 81 참가 등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1982년 6월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 고시되었다. 윤년이 드는 해마다 송악읍뿐만 아니라 당진군 주민들이 참여해 줄다리기 행사를 벌여오다가 2009년부터 해마다 축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올해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4월 7일(수)~10일(일) 열린다. 7일 당제&#8228;용왕제, 시장기원제를 지낸 뒤 4월 8일 개막식, 4월 10일 줄다리기 행사가 이어진다. 제8회 아시아줄다리기선수권대회, 농악경연대회, 투호대회, 씨름대회 등 다양한 경연대회가 축제 기간 동안 함께 열리며 국제줄다리기심포지엄(9일), 충남민속방문의해 선포식(10일) 등 뜻 깊은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밖에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나들이객들을 위해 장승&#8228;솟대 제작, 국궁, 줄다리기 탁본, 도자기 제작 등 20여 종의 체험행사가 기다리며, 먹을거리 장터에 실치회, 간재미무침 등 4월 당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음식이 풍성하게 차려진다. 들를 만한 곳 왜목마을 전국에서 일출, 일몰, 월출 광경까지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이 작은 마을을 찾아든다. 동해안의 일출이 장엄하다면 왜목마을 일출은 소박하면서 서정적이라는 평. 바닷가에서 보는 일출도 좋지만 79m의 석문산 정상에 오르면 주변 풍광까지 한눈에 조망하며 또 다른 느낌의 일출과 일몰을 지켜볼 수 있다. 위치 :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문의 : 교로 어촌계 (041)354-1128 삽교호 함상공원 동양 최초 군함테마파크. 해군 퇴역함정을 활용해 체험관과 역사관 등을 만들어 놓았다. 상륙함과 구축함 두 대로 나뉘어 있고 해군과 해병대의 역사&#8228;문화를 자세히 살필 수 있다. 함상카페에서는 차를 즐길 수 있고 전투식량 전문식당도 있다. 나무곤충만들기 체험장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다. 위치 : 당진군 신평면 운정리 197-3 (삽교호 관광지 내) 문의 : (041)350-4211~2 이용시간 : 09:00~19:00(매표는 폐장 1시간 전까지) 솔뫼성지 충청남도 지정문화제 제146호 솔뫼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부터 김대건 신부에 이르기까지 4대의 순교자가 살던 곳이다. 김대건 신부는 1821년 이곳에서 태어나 26세의 나이로 순교하였고 1984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한국 방문 때 성인 품위에 올랐다. 솔뫼성지 소나무 그늘 아래에는 김대건 신부 동상과 기념탑이 있고 김대건 신부와 솔뫼성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위치 :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 114 문의 : (041)362-5021 대전교구 합덕수리민속박물관 조선3대 저수지 중 하나였던 합덕제를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된 박물관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수리농경문화를 살펴 볼 수 있고 야외의 각 체험장에서는 굴렁쇠 굴리기, 가마타기, 지게지기, 디딜방아 찧기, 멍석 짜기, 맷돌 돌리기, 허수아비 제작 등 다양한 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위치 : 당진군 합덕읍 합덕리 327 문의 : (041)350-4921~2 이용시간 : 09:00 ~ 18:00 쉬는 날 :매주 월요일, 명절(설날, 추석) 당일, 공휴일 다음날 필경사 충청남도 기념물 제107호 필경사는 소설가 심훈(1901~1936)이 1934년 독립하면서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이다. 그는 1935년 이 집에서 <상록수>를 집필했다. 상록수는 이광수의 <흙>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에 농촌을 계몽하고 민족주의를 고취시켰다는 점에서 한국 농촌소설의 쌍벽을 이루는 작품이다. 건물은 남남동향에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구성되어 있고, 바로 앞에는 상록수문화관 건물이 들어서 있다. 문화관 뜰에 서면 아산만의 물결과 서해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위치: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 251-12 가는 요령 서울에서 가는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를 건너 당진 IC를 나와 좌회전, 오른쪽 고가로 올라서서 1~2분 달리면 나오는 첫째 마을이 기지시다. 기지시로 들어서서 고가 아래에서 좌회전하면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 행사장이다. 대중교통 ○서울 강남(센트럴시티)고속버스터미널 → 당진행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남부터미널 → 당진행(기지시 하차)&nbsp;&nbsp;직행버스 1시간 소요 ○인천 종합버스터미널 → 당진행(기지시 하차)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직행버스 1시간 소요 ○대전 동부(서부)버스터미널 → 당진행(기지시 하차)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직행버스 1시간 소요 ○천안 종합버스터미널 → 당진행(기지시 하차)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직행버스 1시간 소요 ○당진 버스터미널 → 기지시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버스 10분 소요 축제와 별미를 동시에 즐기자 기지시와 당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먹을거리 간재미무침 간재미의 뼈가 물렁하고 살이 담백해지는 때가 바로 4월. 홍어, 가오리와 닮은 외모에 맛이 뛰어나 무침이나 찜, 회, 매운탕, 튀김으로 다양하게 조리해 먹는다. 특히 간재미 무침은 매콤하면서 새콤달콤한 양념과 쫀득한 육질의 조화가 으뜸이다. 당진군 송산면 가곡리의 성구미 포구에서 고소한 간재미회를 맛볼 수 있다. 성구미 포구는 왜목마을과 함께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실치회 이맘때 당진의 또 다른 명물은 실치(뱅어)회다. 그물에 걸리면 1시간 안에 죽어버리는 탓에 산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어렵다. 실치회는 그냥 먹기도 하고 오이와 배, 당근, 들깻잎 등 갖은 채소와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기도 한다. 왜목마을 일출의 배경이기도 한 당진군 석문면 장고항리의 장고항이 전국 최대의 실치 산지다. 면천 두견주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면천 두견주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6-2호로 우리나라 4대 명주의 하나다. 정월 첫 해일(亥日)인 상해일에서 3월 진달래꽃이 만개할 때까지 술밑을 만들고 두 차례 담금한 다음 2~3주간 발효·숙성기간을 거치는 고급 약주로서 예로부터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불렸다.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卜智謙)이 이 두견주를 마시고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혈액순환과 피로회복,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의 먹을거리 우렁이쌈밥, 깻묵된장, 우럭젓국 당진 숙박정보 발길 닿는 곳마다 관광지인 만큼 깨끗한 숙박시설도 곳곳에 많다. 인터넷 당진문화관광 사이트(tour.dangjin.go.kr)에서 ‘편안한 잠자리’를 검색하거나 전화(041-350-4791~4)로 문의하면 여행지별 깨끗한 잠자리를 추천받을 수 있다.▶ 관련기사 ◀☞꽃·음악·모험…봄축제로 "花!"☞계곡수로 키운 미나리… 봄을 ‘한쌈’에 먹는다
2010.03.23 I 편집부 기자
봄꽃 언제 필까..왕릉과 궁궐 찾아보자
  • 봄꽃 언제 필까..왕릉과 궁궐 찾아보자
  • ▲ 경회루의 수양 벚꽃(경복궁)&nbsp;[이데일리 편집부] 문화재청은 궁궐과 왕릉에서 봄꽃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궁궐과 왕릉의 봄꽃 개화 예상시기를 발표했다. 궁궐의 봄꽃은 창덕궁 관람지와 창경궁 경춘전 뒤편 화계지역의 생강나무가 3월 17일경부터 개화하여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다. 곧이어 경복궁 흥례문 어구와 창덕궁 낙선재 등의 매화, 경복궁 경회루와 덕수궁 대한문 등의 벚나무, 경복궁 자경전과 창덕궁 약방 등의 살구나무, 경복궁 아미산, 창덕궁 대조전 화계 등의 앵두, 덕수궁 함녕전 뒤편의 모란 등이 피어난다. &nbsp;▲ 화계 생강나무(창경궁)▲ 희정당의 철쭉(창덕궁)왕릉에서는 세종대왕릉과 융릉 산책길의 진달래, 서오릉과 장릉 및 선릉 산책길의 벚나무, 산철쭉, 산수유, 때죽나무 그리고 복수초, 금낭화, 매발톱꽃과 같은 야생화 등이 군락으로 피어난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봄꽃 개화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평년보다 평균 5일 정도 빠르고 작년보다 3일 정도 늦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봄꽃의 개화는 기온, 일조시간, 강수량 등에 영향을 받으므로 개화 직전의 날씨변화에 따라 개화 예상일과 다소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봄꽃은 개화 후 만개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므로 개화일로부터 일주일 전후에 궁궐과 왕릉을 방문하면, 가장 아름다운 봄꽃의 풍경과 향기를 즐길 수 있다. &nbsp; ▶ 관련기사 ◀☞월출산 기암에 반하고 2천년 마을역사에 놀라는 영암☞서울 북악 하늘길 ‘김신조 루트’☞봄내음 가득한 남도에서 봄꽃축제 즐겨볼까
2010.03.11 I 편집부 기자
한라산 돈내코… 외로운 15년을 끝내고, 첫 봄을 맞다
  • 한라산 돈내코… 외로운 15년을 끝내고, 첫 봄을 맞다
  • [조선일보 제공] 15년간 길이 막혔던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가 개방된 건 작년 12월의 일이다. 다녀온 이들은 모두 이국적인 설경에 숨이 막혔다고 했다. 그러나 좀 더 기다렸다. 눈 없는, 돈내코의 온전한 풍경을 보고 싶었다. 2월 마지막 주, 마침내 폭우로 산을 하얗게 뒤덮었던 눈이 녹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짐을 꾸렸다. 4일 새벽 제주도에서 눈을 떴다. 오르기로 작정했으되 걱정이 앞선 등산길이었다. 지난 한달간 네번 돈내코를 올랐던 동행인은 남벽을 본 적이 딱 한 번, 그것도 1분을 넘기지 못했다고 했다. 해발 1500m를 넘는 고지에서 백록담 남벽은 늘 구름 뒤로 몸을 숨겼다. 이 코스는 한라산 정상, 백록담을 오르지 못하는 코스다. 대신 이 길 위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남벽을 조망하는 즐거움을 취하는 코스다. 그러나 제주에 도착한 3일부터 섬은 짙은 운무에 몸을 묻고 있었다. 남벽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조바심을 안고 길에 올랐다. 돈내코는 돗(돼지)과 내(하천)·코(입구)가 합쳐진 말이다. 야생 멧돼지가 물을 마시러 내려오는 계곡이란 뜻이다. 이 물길을 거꾸로 오르는 길은 백록담까지 완만하다. 탐방안내소(해발 500m)에서 남벽분기점(해발 1600m)까지 고도차 1㎞를 총 7㎞의 탐방로를 통해 오른다. ▲ 한라산 백록담 남벽 아래, 진초록 구상나무 사이로 가지 끝이 붉은 좀고채목이 하얗게 빛나고 제주조릿대가 살랑거린다.그 완만한 길 위에서 처음 마주치는 풍경은 나무들의 생이 빼곡히 기록된 밀림이다. 산이 품는 비린 습기 속, 눈을 벗은 나무는 대신 짙푸른 지의류를 몸에 둘렀다. 어떤 나무는 기둥 중간에 혹으로 몸을 꼬았고, 다른 나무는 안부터 썩어 부러졌다. 15년간 자생한 나무들의 생이 공기 속으로 번져 아득했다. 돈내코의 두 번째 풍경은 살채기도에서 펼쳐진다. 돈내코 코스에서 가장 가파른 지점이 여기부터 평궤대피소까지다. 그 가파른 길 위로 밀림의 느낌은 사라진다. 대신 적송이 호위 무사처럼 서 있다. 2.57㎞ 지점에 적송 지대란 표지판이 있지만 적송이 많이 보이는 건 이 길 위에서다. 적송은 팔을 길게 뻗는 대신 위로 솟구친다. 정적이되 속도가 느껴지는 그 수직의 힘이 숨 막힌다. 수직의 힘이 가시화된 적송 기둥 중간중간엔 수평의 힘으로 딱딱한 나무껍질을 뚫는 가지가 아프게 나 있다. 적송 뒤로 자작나뭇과인 좀고채목이 하얗게 빛나고, 바닥을 덮은 제주조릿대가 앙증맞다. 이 길을 지나 만나는 평궤대피소는 해발 1450m 지대에 있다. 이곳 즈음에서 등산 전의 걱정은 기우가 됐다. 제주를 뒤덮은 구름은 이 고지를 넘지 못해 등 뒤 능선에 걸렸다. 넘지 못한 구름 위로 하늘은 파랗고, 나무들 틈새로 백록담 화구벽 남벽이 또렷하게 보였다. 대피소에서 남벽분기점까지 길이는 1.7㎞지만 높이 차는 불과 150m다. 숲에 가려 제한됐던 시야는 갑자기 넓어지고 발걸음은 절로 빨라진다. 남벽분기점에 가까워질수록 표고차 200m의 남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적어도 10만년 전, 점성이 강해 가파르게 흘러내린 용암은 진회색 조면암으로 굳었고, 굳으며 형성된 주상절리는 10만년간의 풍화에 휩쓸려 제각기 다른 모양의 기암괴석으로 남았다. 돈내코 코스의 세번째 풍경을 구성하는 건 남벽뿐 아니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휘는 오름을 덮은 구상나무·좀고채목과 고산 평원 위로 진군해 오는 구름이 풍경을 완성한다. 등산 3시간30분째, 가벼운 발걸음이 절경에 자꾸만 멈칫한다. 한라산을 오르는 길은 총 다섯 코스다. 이중 관음사 탐방로(8.7㎞·5시간)와 성판악 탐방로(9.6㎞·4시간30분)가 백록담까지 올라가는 코스로, 나머지 세 코스는 백록담을 오르지 못한다. 오르지 못한 정상 대신 백록담 화구벽의 조망을 탐한다. 15년간 식생 보호를 위해 길을 폐쇄했다 작년 12월 개방한 돈내코 탐방로(7㎞·3시간30분)는 서귀포시에서 한라산을 오르는 유일한 등산로이자 남벽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길이 완만해 가족과 함께하기 좋다. 용천수가 없으니 식수를 넉넉하게 챙겨야 한다. 돈내코 탐방로로 올랐다면 남벽분기점에서 윗세오름을 거쳐 영실 탐방로(5.8㎞·2시간30분)나 어리목 탐방로(6.8㎞·3시간)로 내려오자. 특히 영실 탐방로의 경우 가파르긴 하지만 기암괴석이 늘어선 능선을 옆에 끼고 걸을 수 있다. 돈내코 탐방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등산을 통제한다. 날씨에 따라 등산이 어려울 수 있으니 날씨 확인도 필수. (064)710-6920~3 ▶ 관련기사 ◀☞''빈대떡 신사''에 반하고 ''마약김밥''에 취하다☞봄꽃 언제 필까..왕글과 궁궐 찾아보자☞월출산 기암에 반하고 2천년 마을역사에 놀라는 영암
''빈대떡 신사''에 반하고 ''마약김밥''에 취하다
  • ''빈대떡 신사''에 반하고 ''마약김밥''에 취하다
  • [조선일보 제공] ◆모로코 제마 엘프나 광장과 종로 광장시장은 닮은꼴 ▲ 모로코 제마 엘프나 광장 시장모로코의 항구 도시 탕헤르에서 기차로 11시간을 꼬박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사막 위의 오아시스' 마라케시. 밤 9시 5분에 출발하는 야간 기차를 타고 아침 8시쯤 기진맥진한 상태로 마라케시 기차역에 도착하면 먹이를 찾아 나온 승냥이 같은 택시 기사들이 거의 납치 수준으로 관광객을 쓸어간다. 예약한 호텔이 마땅히 없다면 그들이 데려다 주는 목적지는 한결같다. 마라케시 메디나(구시가지)의 상징과도 같은 '제마 엘프나(Djemaa el Fna)' 광장. 아침나절의 제마 엘프나 광장은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볼 게 없는 황량한 공터에 지나지 않는다. 광장을 뒹굴고 있는 쓰레기더미만이 간밤의 뜨거웠던 열기를 간신히 읊조려 줄 뿐이다. 하지만 오후가 되고, 밤이 찾아오면 광장의 색깔은 완전히 달라진다. 대낮의 열기를 피해 방 안에 꼭꼭 숨어 있던 사람들은 밤이 되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장을 세우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한다. 잠실 주경기장보다 큰 광장에 크고 작은 천막 음식점들이 빼곡히 들어찬다. 맛있는 모로코식 꼬치구이를 먹어보라고 소리 높여 외치는 장사꾼들, 술잔을 기울이며 왁자지껄하며 떠드는 손님들, 흥미롭게 시장의 열기를 지켜보는 관광객들 사이로 뽀얀 음식 연기가 야릇하게 떠다닌다. 10세기 무렵, 번성했던 이슬람 거리로 순간이동을 한 느낌이다.&nbsp;&nbsp;▲ 광장시장 먹자골목.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명물 맛집들이 수두룩해 어디서부터 리스트를 나열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다. 조선영상미디어&nbsp;◆먹자골목은 서민들의 표정 백화점 제마 엘프나 광장의 먹자골목이 흥미로운 이유는 이 도시 사람들의 풀어헤쳐진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막 도시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승냥이처럼 무서워 보였던 사람들이, 시장의 딱딱한 탁자에서 마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친구처럼 정겹게 느껴진다. 시장의 매력은 그런 것이다. 동네 사람이 대충 묶은 머리카락을 휘저으며 그날 식탁에 올릴 하루치의 음식을 걷어가는 곳, 성장(盛裝)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오락가락 어깨를 마주치며 필요한 물건들을 고르는 곳. 시장에 나온 사람들의 얼굴에는 자기 집 안방에서 짓던 무심한 듯 평화로운 표정이 그대로 살아 있다. 제마 엘프나 광장과 비슷한, 서울 서민들의 일상이 녹아든 '표정 백화점'을 꼽으라면 단연 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의 먹자골목이다. 시장의 본분은 자고로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지만, 시장이 형성된 지 40여년이 흐른 지금, 한복과 혼수용품, 구제의류를 주로 파는 광장시장은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사대문 안 최고의 먹자골목으로 성장했다. 광장시장 입구에서 손님을 먼저 반기는 것은 '순이네 빈대떡'과 '박가네 빈대떡'. 갈아놓은 녹두에 야채와 고기를 숭숭 썰어 넣고 기름에 지져낸 큼지막한 빈대떡이 술 좋아하는 '빈대떡 신사'의 앞길을 수시로 가로막는다. 4000원짜리 녹두전과 3000원짜리 막걸리 한 통이면 어느새 술상 한상이 번드르르하게 차려진다. 광장시장 메인 먹자 거리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꼬마김밥'은 별달리 들어가는 것도 없으면서 이상하게 먹을수록 '당기는' 마약 같은 맛을 자랑한다. 그래서 원래 상호인 '꼬마김밥'보다 '마약김밥'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얇게 썬 단무지와 당근이 제멋대로 박혀 있는 손가락 크기의 김밥은, 겉보기엔 한없이 볼품없지만 소스에 찍어 한 입 베어 물면 김밥에 바른 고소한 참기름과 깨, 겨자 소스의 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시장통은 자고로 그 도시 최고의 서민음식이 한데 모이는 곳. 광장시장에서 찾을 수 없는 서민음식은 단언컨대 한 가지도 없다. 추운 겨울에는 '수원 아줌마'가 떠주는 따뜻한 팥죽과 호박죽, 내장이 잔뜩 들어간 '은성횟집'의 대구 매운탕, 김 가루가 수북하게 뿌려진 '강원도 칼국수', '할머니집 순대'의 푸짐한 순대국밥으로 속을 푸는 게 좋다. 뜨거운 국물보다 쫄깃쫄깃 씹는 맛을 즐기고 싶다면 광장시장의 별미인 통통한 순대나 양념으로 맛을 낸 돼지껍데기, 등심보다 맛있는 돼지고기와 곰장어를 즐기는 것도 제격이다. 특히 광장시장의 순대는 일반 순대와 달리 양념이 깊이 배어 있고 살이 통통해 이곳 순대에 맛을 들이면 딴 데서는 죽어도 순대를 못 먹는 불상사가 생긴다. '오라이 등심'이나 '남매등심'의 돼지고기 역시 매콤한 양념을 발라 구워낸 맛이 일반 돼지갈비나 제육볶음과 사뭇 달라 한번 맛을 들이면 섣불리 다른 돼지에 입을 대지 못한다. 오후 느지막이 시장에 나와 맛집 순례를 다니다 보면 어느새 저녁 무렵. 광장시장이 살아나는 시간은 모로코의 제마 엘프나 광장과 비슷한 바로 그 시간이다. 이집저집 옮겨 다니며 손님들이 회와 순대 한 접시로 배를 채우는 동안, 색소폰을 품에 안은 아저씨가 과일 상자로 만든 작은 무대에 올라 음악 한 곡조를 멋지게 뽑아 올린다. 사람들의 얼굴에선 맛있는 행복이 절로 피어오른다. 북아프리카 낯선 시장에서 느꼈던 이국적인 정취보다 훨씬 정겹고 오묘한 표정 백화점, 뜨거운 삶의 용광로다. 1 꼬마김밥 (02)2264-7668 2 은성횟집 (02)2267-6813 3 순이네 빈대떡 (02)2268-3344 &nbsp;&nbsp; 박가네 빈대떡 (02)2268-0610 4 수원 아줌마 (02)2271-2627 5 할머니집 순대 (02)2274-1332 6 강원도 칼국수 (02)2269-1387 7 남매 등심 (02)2272-3034 8 오라이 등심 (02)2279-8449 <황희연 영화·여행 칼럼니스트>▶ 관련기사 ◀☞봄꽃 언제 필까..왕글과 궁궐 찾아보자☞월출산 기암에 반하고 2천년 마을역사에 놀라는 영암☞서울 북악 하늘길 ‘김신조 루트’
월출산 기암에 반하고 2천년 마을역사에 놀라는 영암
  • 월출산 기암에 반하고 2천년 마을역사에 놀라는 영암
  • [경향닷컴 제공] ‘남도 답사 1번지’라고 하면 해남·강진을 떠올린다. 하나 인근 영암군 입장에선 조금 답답한 모양이다. ▲ 월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인트는 바로 구름다리다. 천황사 앞 북사면을 타고 1시간쯤 오르면 보이는 구름다리는 등산객들이 큰 탄성을 내지르는 곳이다. 사진은 사자봉 건너편 장군봉에서 본 구름다리 풍경.현지 주민 왈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해남·강진만 치켜세워주고 영암은 별거 아닌 것같이 썼는데 여기도 참 좋단 말이오.” 월출산도 좋고, 2200년된 마을도 있단다. 게다가 요즘 싹을 한 뼘씩 내민 보리로 영암들판은 푸릇하고, 4월 첫 주면 섬진강변 하동 쌍계사와 마찬가지로 영암 거리도 벚꽃터널이 된다. 영암 하면 월출산이다. 신령스러운 바위 ‘영암(靈巖)’이란 말 자체가 월출산에서 나왔다. 월출산은 어디서 보면 좋을까? 문화유산해설사 전기홍씨(58)는 “서호면에서 보면 월출산이란 이름처럼 달이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모정마을 이장 김창오씨(45)는 “모정지에 있는 원풍정에서 보면 달그림자가 그대로 비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선경 같다”고 했다. 김씨는 “월출은 6월이 가장 좋고, 일출은 12월이 좋아요. 보름에 맞춰 6월에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는 덕진면 선암리 차밭을 추천했다. “월출 풍광은 잘 모르겠지만 푸른 차밭을 배경으로 기암산이 불쑥 솟은 모습은 압권이랑께!”마을마다 월출산 풍경 보기 좋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월출산은 특이한 산이다. 서서히 산허리를 높여 큰 산을 이룬 게 아니라 논밭 한가운데 삼각뿔을 놓은 형국이다. 산이 엎드려 있는 게 아니라 꼿꼿하게 서 있다. 전체가 바윗덩어리고 기암이다. 면적(56만㎢)은 작아도 국립공원이 지정된 것도 이렇게 특이한 지형 때문이다. 하지만 짓궂은 봄날씨로 주야로 안개비가 내려 들판에서도 볼 수 있는 월출산이 얼굴을 들이밀지 않았다. 어쨌든 산에서 보는 월출산과 들에서 보는 월출산은 다르다. 들에서는 산세를 읽고, 산에서는 기암을 본다. 그럼 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인트’는? 구름다리다. 천황사 앞에서 북사면을 타고 1시간쯤 오르면 구름다리가 나타난다. 월출산 국립공원 조용준씨는 “산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딱 여기까지는 올라와 보고 간다”고 했다. 안개비가 그치고 잠깐 암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약간 붉은빛을 띠었는데…, 과연 장관이다. 암벽 사이로 실줄기 같은 물줄기 바람폭포가 흘러내렸다. 과천에서 왔다는 60대 남성은 “호남의 소금강이란 말 그대로다”라고 했다. 월출산 구름다리는 전국에서 가장 풍경 좋은 구름다리 중 하나다. 호남에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유명한 구름다리가 세 곳 있는데, 강천산 구름다리는 계곡이 평지길이라 찾기 쉽고, 완주 대둔산 구름다리는 케이블카로 갈 수 있다. 월출산은 발품을 팔아야만 볼 수 있는 구름다리여서 불편하고 힘들다. 그래도 한 번 보면 “와~”한단다. 1978년 산악인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만들었고, 2005년 새 다리로 교체했다. 웬만한 산은 요즘 한참 산불방지 기간인데 월출산은 등산로가 대부분 열려 있다. 3월부터 봄산행객들이 밀려오는데 해마다 25만명 정도 왔다 간다. 지난해 ‘1박2일’에 구름다리가 나온 뒤 30만명이 다녀갔다. 사자봉 건너편 장군봉에서 본 구름다리 풍광도 좋다. 마을 구경도 재밌다. 구림마을은 바로 왕인박사가 일본에 천자문을 건네기 위해 떠난 곳이고, 도선국사가 버려졌을 때 비둘기들이 감싸안았다는 탯자리다. 마을 한복판 잘생긴 소나무 사이에 회사정이란 아름다운 정자가 있고, 인근엔 도선국사가 버려졌다는 국사암도 있었다. “2200년 전 서호면 서호강을 중심으로 촌락이 형성됐죠. 그리고 1000년 전만 해도 영암에 국제항이 4개가 있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만큼 번성한 고을이었제.” 해설사 전씨는 “한석봉이 온 아천포구, 왕인박사가 일본으로 간 상대포구, 충무공 이순신 일화가 있는 덕진포구, 영산강과 마주치는 남해포구 등이 있다”고 했다. 송시열, 박문수 같은 선비들이 많이 찾은 명승지였다는 것이다. 영암 독천시장은 한석봉 어머니가 떡을 팔던 곳이기도 하고…. 그런데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고택보다는 최근 새로 지은 한옥이 대부분이다. “군에선 한옥 스테이 같은 것도 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돈 좀 빌려줬겠죠. 하지만 잘 안됐어요. 군청에선 예약률 80%라고 알고 있었지만 모르고 하는 소리죠. 이 마을 사람들이 민박집이라고 찾아와 여자들이 짧은 옷 입고 왔다갔다 하는 거 별로 안좋아 해요. 전화 받으면 예약 다 찼다고 해버리니까. 어른들이 가래침 뱉으며 행세하는 재미로 살아가는 마을이죠.”(전갑홍) 고려 공신 최지몽 후손인 낭주 최씨, 기생 홍랑과의 로맨스로 이름난 문장가 최경창의 후손 해주 최씨, 간죽정을 세우고 후학을 가르쳤던 박성건의 후손 함양 박씨, 임진왜란때 충무공 이순신에게 군비를 댔다는 현건의 후손 연주 현씨(현정은 회장의 종가) 등이 마을의 터줏대감들이란다. 강원도 관찰사, 담양부사를 지냈으나 당쟁을 떠나 낙향했던 임억령 형제들도 이 마을에 살았단다. 그나저나 왕인박사가 떠났다는 상대포구는 연못 하나에 정자 하나만 덜렁 서 있다. 여기가 무슨 국제항이었을까 상상도 안된다. “영암은 450년 전부터 간척사업을 했고, 일제 말인 70년 전쯤 논밭으로 변해서 그래요.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독천 낙지도 갯벌에서 났는데 요즘은 무안에서 사오거든요. 80년대 초반 막은 영산강 방조제를 지금 없애자는 얘기가 요즘 나와요. 3년이면 뻘(갯벌)이 살아날 수 있을 거라고. 방조제 생기고 뻘 메워서 논밭 만들었거든요. 뻘이 살아나면 영암이 훨씬 좋아지제.”전씨는 영산강변에 “시종, 도포, 군서, 서호, 학산, 미암, 삼호면 등 7개 면이 접해 있다”고 했다. 모정마을 원풍정에서 내려다본 모정지 풍경도 좋다. 500년 가까이 된 저수지 귀퉁이에 원래 440년 전에 세워진 쌍취정이란 정자가 160년 전까지 있었다고 했다. 임씨 집안에서 지은 정자다. 지금은 1934년에 새로 지은 원풍정만 있다. “1722년 담헌 이하곤 선생이 월출산을 등반하며 남긴 기록에 쌍취정이 나와요. 모정지 주변에 1만그루의 버드나무가 싶어져 있고, 방문을 열면 월출산의 푸름이 한 눈에 들어온다고. 그런데 버드나무는 다 베어버리고 없거든요.” 서하당 김성원이 장인 임억령을 위해 지은 담양의 식영정과 1년 차이로 지어졌단다. 어쨌든 마을 사람들은 쌍취정도 복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영암에선 산에 반하고, 마을 역사에 놀란다. 봄볕같이 참 따뜻한 마을이다. 450년 이어온 구림마을 대동계 ▲ 회사정구림마을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 중 하나는 회사정(사진)과 대동계사다. 두 건축물은 이 마을 대동계에 관한 것들이다. 구림마을 대동계는 450년을 이어왔다. 대동계는 예를 보급하고 향촌사회의 단결을 위해 만든 향약으로 일종의 향촌자치규약이다. 향약은 좋은 일은 서로 권하고 어려운 일은 도와준다는 마을 운동으로 퇴계와 율곡 등이 중국의 여씨향약을 권장하면서 시작됐다. 16세기에는 사림파의 개혁가 조광조 등이 훈구파들이 장악하고 있던 경재소, 유향소 등을 철폐하는 대신에 중소지주층 중심의 향약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 마을 대동계는 이런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낭주 최씨 문중의 왕인학당 훈장 최기욱씨는 “전라도에서는 전북 김제시 시산리에서 향약이 처음 시작됐지만 홍주목사를 지낸 임구령 선생 등이 향약의 필요성을 알렸고, 그 후 대동계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현재 회원은 80명. 회사정은 조정에서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등 공식행사를 진행했던 장소다. 마을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 데다 주변에 아름드리 노송들이 있어 경관이 좋다. 기둥을 놓은 주춧돌에도 장식을 할 정도로 공을 들인 건축물이다. 회사정 앞에 있는 비석은 과거 말썽을 부린 사람을 묶어놓고 매질하는 데 쓰였다고 한다. 대동계사는 대동계 소유의 건축물로 단체 민박도 할 수 있다.&nbsp;▶여행길잡이 *호남고속도로 서광주 톨게이트를 나와 산월IC로 빠진다. 외곽도로(통행료 1000원)를 타고 달리다 나주·영암 방면 13번 국도만 보고 가면 된다. 영산포를 거쳐 영암으로 이어진다. 광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30분에 한 대꼴로 영암행 버스가 다닌다. 영암에서 월출산까지는 하루에 버스 5대가 다닌다. 영암읍내에서는 택시로 5000원 정도. KTX로는 나주나 목포까지 간 다음, 역에서 택시로 3만원 정도. *구름다리로 가려면 천황사지구에서 출발해야 한다. 구름다리까지는 1시간, 구름다리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30분 걸린다. 왕복 4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도갑사 일주 코스는 6시간. 가장 빠른 코스는 경포대 코스다. 주차료는 4000원, 4~5월 성수기는 5000원이다. 입장료는 없다. http://wolchul.knps.or.kr (061)473-5210 *모정마을 월인당은 전통 한옥이다. 장작을 땐다. 고구마도 구워준다. 10만~15만원. www.moonprint.co.kr (061)471-7675. 월출산 호텔은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www.wolchulspa.co.kr (061)473-6311. 소프트모텔은 모텔급으로 시설이 좋은 편이라고. (061)471-8101 구림마을 민박 http://ygurim.namdominbak.go.kr *낙지가 유명한데 산낙지, 갈낙탕으로 많이 해먹는다. 요즘에는 산낙지와 육회를 섞은 육낙도 현지에서 유행이라고. 짱뚱어탕도 유명하다. 군청 앞 ‘중원회관’이 잘한다. (061)473-6700. 한석봉의 어머니가 떡을 팔던 곳이라는 독천시장 내에는 30여개의 낙지식당이 있다. 갈낙탕, 낙지꼬치구이, 산낙지 등을 맛볼 수 있다. ‘청하식당’(061)473-6993, ‘독천식당’(061)472-4222. ‘월출산 초갈비’는 불고기 백반집(061)471-2800. ‘도갑사 가는 길’은 닭요리전문점. (061)471-1030 *4월3일부터 6일까지 왕인문화제를 연다. 이 즈음 벚꽃도 만개한다. 일제 때 심은 아름드리 벚나무가 꽃터널을 이룬다. *4월부터 월출산 국립공원에서 생태탐방도 실시한다. 환경부에서 1일 6000원, 1박2일은 2만원 안팎을 지원해준다. 농촌체험과 구름다리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1일 코스는 6000~7000원. 야생화 가이드는 무료. visit.knps.or.kr/예약서비스/생태탐방(061)473-5210▶ 관련기사 ◀☞서울 북악 하늘길 ‘김신조 루트’☞봄내음 가득한 남도에서 봄꽃축제 즐겨볼까☞봄의 교향악을 알리는 3월 남산 산책코스
봄내음 가득한 남도에서 봄꽃축제 즐겨볼까
  • 봄내음 가득한 남도에서 봄꽃축제 즐겨볼까
  • [이데일리 편집부] 섬진강을 거슬러 봄소식이 올라오면서 남도의 산자락에는 나뭇잎들이 연둣빛 잎새를 내밀기도 전에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남도의 봄꽃 향연이 본격화되는 3~4월 매화와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이 연이어 화사한 자태를 드러내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봄꽃축제 현장을 미리 가본다. ◇ 광양 매화문화축제 남도의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광양매화문화축제는 3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매천 황현 선생 순국 100주년을 맞아 황현선생 주제 창작 무용극, 광양매실향토음식경연대회, 섬진강 꽃길 마라톤대회, 매화꽃길 음악회, 매화문학동산 시낭송회, 매화풍물단 및 남사당패 공연 등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nbsp;◇ 구례 산수유꽃축제 구례 산동면 지리산온천지구 일원에서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개최된다. 산수유꽃축제는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3%를 차지하고 있는 구례 산수유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nbsp;산동면 계척마을 산수유나무 시목지에서 풍년 기원제를 시작으로 온천관광 단지 특설무대에서 MBC 축하공연, I-net 산수유 가요제, 청소년 그린 페스티벌, 포에버 콘서트가 열리고 산수유와 관련된 건강체험 프로그램과 산수유꽃길 소달구지타기, 홍염염색 체험, 산수유꽃길 트래킹 등 재미있는 행사가 준비돼 있다. ◇ 해남 땅끝매화축제 땅끝에서 부는 매화향이 축제로 피어오르는 제2회 땅끝매화축제가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해남 산이면 보해매실농원에서 개최된다. &nbsp;단일면적으로는 전국 최대규모(50ha)를 자랑하는 보해매실농원에서 홍매, 청매, 백매 등 1만5천여그루가 뿜어내는 은은한 풍경 속에서 제9회 보해사진촬영대회를 비롯해 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 통기타 공연과 봄나물캐기, 꽃마차타기, 소망매화나무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 영암 왕인문화축제 4월 3일부터 6일까지 왕인박사 유적기, 구림마을, 도기문화센터, 도갑사, 월출산 등 영암군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주말 봄나들이 여행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남도의 대표적인 벚꽃명소인 월출산 자락에 길게 난 100리 벚꽃길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천인천자문새(鳥)’는 왕인박사의 소통과 상생의 정신을 세계에 발산하는 의미로 한·일의 한지로 만든 대형 새(鳥)에 한·일(영암군, 히라카타시) 대표가 눈을 그려 넣고 100개여 한지로 만든 새를 하늘 높이 날려 보내는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 신안 튤립축제 ‘봄의 전령사’로 알려진 튤립을 테마로 신안 임자면 대광해수욕장 일대에서 4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천사의섬 신안! 튤립, 바다 그리고 꿈과 희망이 함께하는 축제’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튤립꽃따기, 꽃마차타기, 생활원예, 토피어리, 튤립화분만들기, 천연비누만들기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국 최대 대광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변승마, 해변불꽃쇼, 모래조각 전시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nbsp;<사진 : 광주.전남관광문화포털>▶ 관련기사 ◀☞봄의 교향악을 알리는 3월 남산 산책코스☞오! 오동도의 ''봄'' …여수 봄 기행
2010.03.05 I 편집부 기자
한옥에서 하룻밤..산 높고 골 깊은 산청의 후덕함
  • 한옥에서 하룻밤..산 높고 골 깊은 산청의 후덕함
  • [이데일리 편집부] 한국관광공사는 “온 가족 한옥에서 하룻밤”이라는 테마로 2010년 3월의 가볼만한 곳을 발표했다. “대숲소리와 흙돌담이 어우러지는 천년 한옥마을(전라남도 함평)” “봄이면 매화향기 그윽하게 퍼지는 고가마을(경상남도 산청)” “600년 조상의 숨결을 느끼다, 안동 군자마을(경상북도 안동)“ “거대한 기덩어리인 월출산 자락 고택에서의 하루, 구림마을(전라남도 영암)” 등 4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 동헌 내아에 있던 천년세월의 안샘 - 여행작가 이동미◈ 대숲소리와 흙돌담이 어우러지는 천년 한옥마을 위 치 :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상곡리 모평마을 조선 세조 때 윤길(尹吉)이 개촌(開村)한 함평 모평마을은 파평윤씨 집성촌이다. 해보천이 흐르고 임천산이 감싸 안는 아늑한 마을로 야생차밭과 왕대밭 사이를 훑고 지나는 바람소리가 청초하다. 흙돌담을 따라가면 100년 전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평헌과 아직도 송진이 배어나는 130년 전통의 오윤열 가옥, 귀령재(歸潁齋) 현판이 멋들어진 파평윤씨 종가를 비롯해 한옥이 오롯하다.&nbsp;&nbsp;소풍가, 풍경소리 등 현대식 시설을 갖춘 한옥까지 합세하니 온가족 한옥에서의 하루가 즐거운 마을이다. 대청마루에 앉아 천년세월 맑은 물을 솟아내는 안샘을 길어다 녹차 시루떡을 만들어도 좋고 부채에 민화를 그려도 좋고, 영양재(潁陽齋)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며 시 한수를 읊어도 좋다. 연하고 맛깔스런 한우요리가 더해지니 함평여행은 신명나는 여행이다. 문의전화 : 함평군청 문화관광과 061-320-3364 ▲ 남사예담촌 매화◈ 봄이면 매화향기 그윽하게 퍼지는 고가마을 위 치 :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지리산이 빚어낸 청정골이라는 경남 산청군에 가면 전통 고가마을인 ‘남사예담촌’이 있다. 경상북도 안동에 하회마을이 있다면 경상남도 산청에는 남사마을이 있다고 할 정도로 남사예담촌은 양반마을, 전통 한옥마을로 유명하다. 남사예담촌의 ‘예담’은 옛스런 담이란 뜻을 가진 말이지만 그 안에는 담장 너머 숨어있는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 또는 옛날 선비들의 기상과 예절을 발견해보시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nbsp;특히 봄날에 가면 좋은 것은 마을 안에 7백년 된 원정매의 후손 매화나무가 꽃을 피워내 여행객들을 선경으로 이끈다는 점이다. 고풍스런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단속사지의 정당매, 산천재 앞뜰의 남명매까지도 만나본 뒤 대원사, 내원사, 구형왕릉 등 문화유적지를 두루 만나보면 산 높고 골 깊은 산청의 후덕함에 푹 젖어들고 만다. 문의전화 : 산청군청 문화관광과 055-970-6421∼3 ▲ 비에 젖은 군자마을 - 여행작가 정철훈◈ 600년 조상의 숨결을 느끼다, 안동 군자마을 위 치 : 안동시 와룡면 오천1리 산25-1번지 오천리가 군자리라 불리게 된 것은 입향조인 김효로의 종손과 외손 7명이 '오천 7군자'라 불린 데서 그 연유를 찾을 수 있다. 이들 모두는 퇴계의 제자로 한강 정구선생은 오천마을을 두고 '오천 한 마을 군자 아닌 사람이 없다'고 감탄해마지 않았다 한다. &nbsp;7군자 가운데 대표적 인물로는 김부필(1516~1577)을 꼽을 수 있다. 호는 후조당(後彫堂), 퇴계가 극진이 아꼈던 수제자로 군자마을 정면에 자리한 고택이 후조당 종택(중요민속자료 제227호)이다. 퇴계 선생은 자신이 아끼는 제자를 위해 손수 현판을 써 주었는데, 별당 대청에는 퇴계의 친필 현판이 당시 모습 그대로 아직껏 걸려있다. 큰 방과 작은 방 그리고 대청으로 구성된 후조당 종택의 별당과 사랑채는 현재 고택 체험이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의전화 : 안동시청 관광산업과 : 054)840-6391, 안동관광정보센터 : 054) 856-3013, 안동 군자마을 : 054)852-5414 ▲ 340년 역사를 가진 안용당에서는 고택민박체험을 할 수 있다. - 여행작가 이종원◈ 거대한 기덩어리인 월출산 자락 고택에서의 하루, 구림마을 위 치 : 전남 영암군 군서면 일본 아스카문화의 시조인 왕인박사와 풍수지리 대가인 도선국사를 배출한 구림마을은 거대한 기덩어리인 월출산을 병풍삼아 기품 있게 자리한 마을 내 고택에서 뜨끈한 구들장을 지고 하루를 보낸다면 오묘한 산의 정기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 &nbsp;‘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되어라’란 의미의 안용당은 340년 역사를 품은 한옥민박집으로 서까래와 황토구들장을 보면 소박한 한옥의 정서에 푹 빠져들게 된다. 장독대, 산책로, 호수가 울창한 숲과 함께 어우러져 근처가 거대한 삼림욕장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450년 동안 대동계의 집회장소인 대동계사는 단정하고 규모가 커서 단체여행객이 머물기에 적합하다. 왕인박사유적지, 도갑사가 가까이 있어 답사여행지로 손색이 없으며 짱뚱어탕, 갈낙탕 등 남도별미는 영암여정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문의전화 : 영암군청 문화관광과:(061)470-2224 &nbsp;(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관련기사 ◀☞홍주와 진돗개의 고장 진도군 관광홍보단 신청해보세요.☞대체 거기 어디야? 추노 속 ''그곳''을 쫓다☞오래된 책에선 사랑의 냄새가 난다
2010.02.23 I 편집부 기자
거제 ‘여차-홍포 해안도로’ 일출
  • 거제 ‘여차-홍포 해안도로’ 일출
  • ▲ 거제 홍포 일출 &nbsp;[경향닷컴 제공] 경남 거제시 남단에 자리한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바다풍광이 절경인 명품 드라이브코스로 꼽힌다. 장엄한 일출은 물론 일몰 또한 환상적이라 해마다 연말이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4㎞ 거리의 이 길은 아직까지 비포장으로 남아있어 걷거나 산악자전거를 타기에도 안성맞춤. 특히 동해와 남해의 정기가 만나 '신성한 기운'을 몸에 담아올 수 있어 신년여행에 나서볼 만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 해안도로인 '여차-홍포' 구간은 거제8경 중 하나. 1018번 지방도로를 타고 거제면과 동부면, 남부면, 홍포항 쪽으로 길을 잡으면 서부지역 해안과 내륙을 둘러볼 수 있다. 또 14번 국도를 타고 장승포동과 구조라·학동몽돌해수욕장, 해금강 입구를 거쳐 가면 동부지역 해안 절경을 샅샅이 훑고 간다. 여차마을 입구에서 전망대를 거쳐 홍포항까지는 4㎞ 거리. 망산(397m) 줄기가 바다로 흘러드는 산 중턱 비탈에 뚫린 길이다. 파도가 코앞까지 밀려오지는 않지만 고지대를 지나가 확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여차마을 지명은 100여년 전 여자 명창이 태어난 곳이라 '여창포'라고 부른 데서 유래된 것. 마을 주민들은 주로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 거제 여차마을 새벽풍경 전망대는 여차마을에서 망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 까마귀개 정상에 만들어졌다. 첫번째 전망대는 낙석 위험 때문에 폐쇄됐고, 여기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두번째 전망대를 세웠다. 여차마을에서 전망대까지는 2.6㎞ 거리. 전망대에 오르면 동쪽으로 여차마을을 품은 천장산(275m)이, 남쪽은 대병대도, 소병대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어유도, 가왕도, 가익도, 국도 등 남해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대마도까지 시야에 잡힐 정도로 조망이 환상적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이맘때면 일출을 촬영하려는 사진작가들이 새벽마다 진을 치고 있다. 신선한 새벽해가 떠오를 때면 보랏빛, 주홍빛,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바다는 고깃배들이 소품으로 등장해 일출의 장관을 돕는다. 따스한 온기를 품고 가왕도로 떨어지는 저녁해도 가슴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2.4㎞ 떨어진 홍포항 입구도 일몰 명소 중 하나. ▲ 거제 여차-홍포 해안도로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일부 급경사면을 제외하고 대부분 부드러운 흙길이다. 해안경관이 망가질 것을 우려해 거제시가 포장공사를 미룬 까닭이다. 봄이면 야생화천국으로 변하는 이 길은 바다를 감상하며, 때로는 숲과 대화하며 걷기에 좋다. ▲ 거제 여차해안도로에서 본 매물도 거제도에서도 최남단에 자리한 여차마을은 한겨울에도 영하 3도 이하로 떨어지는 법이 없을 정도로 따뜻하다. 북쪽에 솟은 망산 줄기가 차가운 북녘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망산 등산로는 여차마을과 홍포펜션 맞은편에서 오르는 두 가지.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이 빈번하자 주민들이 산 정상에 올라 동태를 살핀 데서 이름 붙여진 '망산(望山)'은 등산로가 완만하고 정상에 서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 거제 해금강 일출 여차-홍포 해안도로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한 후에는 섬 동쪽에 자리한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 학동·구조라·와현해변, 서이말등대 등을 둘러볼 만하다. 또 서쪽으로 거제만 해안을 끼고 가면서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청마기념관, 산방산비원 등을 둘러보면 거제여행을 알차게 다녀올 수 있다. ○여행정보 ▲찾아가는 길:서울→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IC→신거제대교, 구거제대교→여차마을 ▲주변 볼거리:가조도, 산방산비원, 죽림·덕원·명사·덕포해수욕장,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함목해변, 신선대, 거제자연휴양림, 거제조선해양문화관, 거제박물관 등 ▲맛집:항만식당(해물뚝배기, 055-682-3316), 만석(멍게비빔밥, 055-636-9295), 여차횟집(활어회, 055-633-1240), 다포횟집(활어회, 055-633-1448) 등 ▲숙박:거제삼성호텔(055-631-2114), 애드미럴관광호텔(055-687-3761), 블루마우리조트(055-632-6377), 씨팰리스호텔(055-730-1000), 해금강호텔(055-632-1100), 거제유스호스텔(055-632-7977), 여차몽돌민박(055-633-8963) 등 ▲문의:거제시청 관광과 (055)639-3023 ○일출 드라이브 명소 3선 ▲ 전남 무안 '송석리-유월리' 기름진 갯벌과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밭, 220㎞ 길이의 리아스식 해안을 가진 무안은 해제반도가 있어 서해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 그중 대표적인 곳이 도리포다. 겨울철 도리포의 해는 함평군 쪽 바다에서 솟는다. 포구 끝 바다를 향해 세운 팔각정이 일출 포인트.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내달리는 어선과 붉은 해가 어우러진 풍광이 멋스럽다. 무안5미 중 하나인 도리포 숭어회도 맛볼 것. 무안군청 관광문화과 (061)450-5224 ▲ 강원도 고성 '토성면 교암리-고성군 현내면 대진리' 기암괴석과 천혜의 절경이 한데 어우러진 '명품바다'를 볼 수 있다. 아야진항에 자리한 청간정과 천학정에서는 금빛 일출이 장관이고,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거진항의 일몰도 볼만하다. 또 화진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대통령 별장도 풍광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즈음 제철을 맞은 도루묵과 양미리, 도치 등을 맛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고성시청 (033)680-3114 ▲ 부산 해운대 '중동'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까지 8㎞ 거리의 달맞이길은 해맞이와 달맞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이곳은 특히 바다와 송림, 갤러리와 카페들이 어우러져 '동양의 몽마르뜨 언덕'으로 불린다. 해마루 전망대에서는 망망대해 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이고, 송일정에 오르면 정자와 등대를 배경으로 한 일출과 월출이 장관이라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다. 부산광역시 관광진흥과 (051)888-8225 ▶ 관련기사 ◀☞추억만 부려놓고 열차는 떠났다 ‘과거 속으로’
지금 가면 딱 좋은 75번 국도…청평댐~명지산~화천 단풍길
  • 지금 가면 딱 좋은 75번 국도…청평댐~명지산~화천 단풍길
  • [경향닷컴 제공] 요즘이 드라이브 여행하기 가장 좋은 때다. 가을이란 단어는 드라이브란 어쭙잖은 외래어와도 잘 어울린다. 봄 드라이브, 여름 드라이브, 겨울 드라이브는 어딘지 어색해도 가을 드라이브라고 하면 차 몰고 한 번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여름 겨울은 그렇다치고 봄도 좋지 않으냐 물을 수 있겠다. 물론 좋긴 하지만 가을이 더 낫다. 봄에는 황사로 인해 뿌연 날도 많고, 습도가 가을보다 높아 시야가 확 터지지 않는다. 느릿한 속도로 달리는 차 안에서 보는 풍경은 가을이 매력적이다. 혹시 단풍여행 한 번 제대로 못했다고 아쉬워한다면 75번 국도를 달려보는 게 좋겠다. 청평댐에서 가평을 지나 명지산 너머 화천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가평은 과거 늘 막히는 길이었지만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교통도 원활해졌다. 일단 청평댐을 시점으로 잡자. 청평댐에서 75번 국도를 탈 수 있다. 391번 지방도로도 표시돼 있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 길은 너무 유명해서 다 안다고 할 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초입의 카페나 수상스키장에서만 머물다 간다. 하지만 지난해 쁘티프랑스도 생겼고, 쁘티프랑스 너머 호수 길을 벗어나면 평화로운 농촌마을이 나타나는데 이 길도 좋다. 먼저 청평길은 요즘 단풍이 한창이라서 호숫가에 반사된 단풍을 보며 가기 좋다. 이번 주말까지는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쁘티프랑스는 프랑스 전통 가옥을 옮겨놓은 일종의 테마공원이다. 태엽을 감았다 놓으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오르골 전시관도 있고, 생텍쥐페리의 원고사본을 모은 자료관도 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촬영하면서 데이트 명소로도 꼽힌다. 75번 국도 표지판만 보고 달리면 남이섬 방향이다. 호수를 지나 만나는 마을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눈여겨보면 좋다. 집 앞에 외양간이 있는 소박한 농가도 볼 수 있고, 아직도 옛날식으로 짚단을 세워놓은 들판도 보인다. 은행나무 아래 노란 은행잎을 잔뜩 지붕에 이고 있는 농가도 보기 좋다. 75번 국도는 두 코스로 나눌 수 있는데 청평댐부터 가평읍까지가 첫번째 코스고, 두번째는 명지산 길이다. 명지산으로 뻗은 길은 주말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다. 단풍이 지난주 절정이라서 이번주에는 막바지 단풍과 함께 낙엽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길은 활엽수림으로 가득한 명지산과 연인산을 옆에 놓고 달리는 코스다. 적당히 섞인 침엽수림과 노란 낙엽송이 대조를 이룬다. 단풍이 가장 먼저 드는 것은 밤나무나 느티나무고, 가장 나중에 드는 것은 낙엽송이다. 파스텔톤의 낙엽송은 다른 새빨간 단풍잎보다 더 아름답다. 색이 강렬하면 눈에 확 띄기는 하지만 쉽게 질리는 법인데 낙엽송은 은은해서 오래 눈길이 간다. 이 길엔 마을마다 제법 큰 은행나무들도 꽤 많다. 노란 은행나무 아래서 무를 소금에 절이며 김장을 하는 농가의 모습은 꽤 평화롭게 보였다. 은행나무에 줄을 매어 시래기를 말렸는데 웬만한 농가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콩을 수확해 키질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경기도에 속하지만 심심산골 오지 같다. 야트막한 오르막길을 끝까지 달리면 도마치 고개다. 도마치 고개가 포장된 것은 3년 전. 도마치 쉼터란 자그마한 휴게소 내부에는 집주인을 신고요원으로 선정했다는 인근부대장의 임명장이 걸려 있었다. 16년 전부터 밥집을 했다는 도마치 쉼터 주인은 명지계곡은 한여름에 북새통이어도 도마치까지 오는 사람은 드물었다고 했다. 당시 비포장길을 달려봤던 사람들이 요즘에도 주말이면 가끔 온다고 했다. 도마치 고개는 큰 볼거리는 없지만 가는 길섶에 작은 폭포들도 있다. 용소폭포도 꽤 유명하고 무주채 폭포도 있다. 한가해서 가을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경춘국도를 이용해서 청평댐 삼거리까지 갈 수 있고,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화도 IC에서 빠져서 대성리길을 타다 청평댐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달리면 된다. 쁘티프랑스(031-584-8200). 주말에는 대성리길이 아무래도 복잡하니 가평에서 내려 명지산길을 먼저 탄 뒤 남이섬 방향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도마치 고개 가는 길은 75번 국도 이정표와 연인산 이정표만 보고 가면 된다. 화천 사창리 방향이다. ▶ 관련기사 ◀☞경북도,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대회’ 개최☞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월출산☞금강송 숲길 따라 녹색길 체험 떠나볼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이 기다려지는 향기로운 소백산
  •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이 기다려지는 향기로운 소백산
  • ▲ 소백산 연화봉에서 본 비로봉&nbsp;[이데일리 편집부] 소백산은 1987년 12월 14일, 우리나라의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내륙에 위치한 국립공원 중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세 번째로 면적이 넓다. 봄의 철쭉,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이 아름답다. &nbsp;▲ (좌) 소백산의 가을 풍경, (우) 소백산 연화봉 정상 대표적인 등산로로는 희방코스(희방사주차장-희방사-연화봉, 편도 3.9km, 150분 소요), 삼가코스(삼가야영장-비로사-비로봉, 편도 5.5km, 180분 소요), 죽령코스(죽령휴게소-천문대-연화봉, 편도 7.0km, 180분 소요) 등이 있다. 또는 희방사-비로봉-천동동굴 코스, 희방사-비로봉-비로사 코스도 많이 이용된다.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는 4.4km 거리이며 1시간 45분이 걸린다. 당일 종주산행 코스로는 죽령-비로봉-국망봉-신선봉-구인사를 잇는 등산로가 있는데 초보자나 노약자에게는 무리한 등산길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보다 걷기의 재미와 생태 체험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들은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여러 가지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20명 이상의 단체를 이뤄 최소 3일 전에 전화로(소백산 국립공원 사무소054-638-6196) 예약하면 된다. &nbsp; ▲ 희방계곡‘꿈에도 보이는 천혜의 골짜기 희방계곡’이라는 프로그램은 희방계곡 자연관찰로에서 90분 간 진행된다. 걷는 거리는 약 2km. 해설사와 함께 숲길을 걸으며 ‘우리가 보호해야 할 소백산 친구들’, ‘진짜나무 참나무’, ‘소백산의 야생화’ 등에 대해 배운다. ‘마음의 휴식을 선물하는 그린 트레일’은 삼가 자연관찰로에서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스트레칭, 명상, 요가, 복식 호흡 등을 통해 감성을 증진시키고 정신을 맑게 하는 시간을 갖는다. ‘길 위에 머무른 세월, 죽령옛길로 떠나는 시간여행’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희방사역 앞에 집결, 죽령 고개에 이르기까지 걸어가면서 죽령옛길의 유래와 역사, 관찰로 주변의 야생화 이야기 등을 듣는다. &nbsp; ▲ (좌) 죽령옛길, (우) 희방사역(소백산역)죽령옛길은 2007년 문화재청에서 명승 제30호로 지정한 여행 명소이다. 영남의 3대 관문 중 하나로 삼국사기에도 ‘신라 아달라왕 5년(158) 3월에 비로소 죽령길이 열리다’라고 그 이름이 등장한다. 삼국시대에는 군사적 요충지로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고 조선시대에는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는 유생들이 이 길을 걸었다. 희방사역에서 죽령고개까지 죽령옛길 걷기를 시작한다면 약 1시간 20~30분이 소요된다. 이들 프로그램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일 운영되며 시작 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가 원칙이나 계절, 날씨 등 현지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nbsp;▲ (좌) 소백산천문대, (우) 소백산천문대 주변 풍경죽령고개에서 소백산 연화봉까지 걷기 여행을 즐겨보겠다는 계획을 가진 여행자들이라면 연화봉 정상 2백m 못 미친 지점에 세워진 소백산천문대를 방문해본다. 1978년에 건립된 소백산천문대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청명일수가 약 80일로 가장 많아 천체 관측에 유리하다고 한다. 연구관측 목적을 가진 전문가 외에도 일반인들의 방문도 가능한데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개방된다. 천체사진과 망원경에 대한 해설을 전문가로부터 들을 수 있다. 천문대 앞마당에서는 희방사계곡과 중앙고속도로, 월악산 등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중앙선 기차를 타고 소백산역(희방사역이 정식 명칭)에 내려서 죽령옛길 걷기와 희방사 답사를 즐길 수도 있다. 코레일 경북북부지사(054-639-2588)에서 ‘소백산 트래블 트레인’이라는 이름의 열차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오전 8시에 청량리역을 출발한 열차는 오전 11시 13분 희방사역에 닿는다. 여기서 희방사까지 도보로 이동한 뒤 사찰 답사를 마치고나서 희방사 제1주차장으로 오후 2시까지 집결하면 풍기인삼시장까지는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시장 구경을 하고(식사는 자유식) 맞은편의 풍기온천에서 온천욕을 한 다음 희방사역으로 되돌아가서 오후 6시 12분 청량리로 향하는 기차에 오른다. 청량리역 도착 시간은 오후 9시 31분이다. 소백산역에서 희방사까지 걷는 게 힘들 경우 5백m를 걸어나가 5번 국도 상의 희방사역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영주시내를 출발, 풍기읍을 거쳐 희방사 주차장을 왕복하는 시내버스(하루 13회 운행)를 이용한다. 희방사 주차장에서 희방사 경내까지는 도보로 20~30분이 걸린다. &nbsp;▲ (좌)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 (우) 영주 부석사 은행나무길북동에서 남서 방면으로 비스듬히 뻗어가는 소백산 능선 남쪽 자락에는 이름난 사찰들이 여럿 자리잡고 있다. 가장 동쪽에 들어선 사찰이 그 유명한 부석사.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해동화엄종의 종조인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사찰이다. 무량수전 옆 언덕쯤에 서서 안양루 쪽으로 시선을 던지면 장쾌하게 펼쳐지는 소백산의 능선들. 그 많은 봉우리들은 모두가 부석사의 석탑이요 전각의 지붕들처럼 여겨진다. 이렇듯 풍광이 장대하니 부석사는 자연히 가장 아름다운 절집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절마당과 계단들, 삼층석탑에서 조사당과 자인당을 이어주는 오솔길에서 답사객들의 발길은 하나라도 놓치기가 아까워서 그런 지 분주해진다. 그러나 발걸음을 재촉해서 좋을 일이 하나도 없다. 차근차근 의상대사와 1천3백여 년 간 이곳을 거쳐 간 고승들의 혜안을 되새기며 보고 또 보아야 하는 공간이다. &nbsp;순흥에서 부석사로 가는 도로변의 은행나무도 그렇거니와 부석사 입구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모습은 가을철 영주 여행 중 놓칠 수 없는 풍경이라 하겠다.▲ (좌) 영주 비로사, (우上) 죽계계곡 금당반석, (우下) 영주 초암사죽계구곡을 품고 있는 초암사는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지으려 할 때 초막을 짓고 임시로 기거하던 자리에 세워진 사찰이다. 삼층석탑, 동부도, 서부도 등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절 주변에 금당반석, 청운대, 용추비폭 등의 이름이 붙은 죽계구곡이 산재한다. 고려 말기의 문신인 안축은 이곳의 비경을 보고 ‘죽계별곡’을 지었다. 소백산 비로봉 남쪽 골자기에 들어선 비로사는 의상대사 문하에서 수도한 진정이 창건한 사찰로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진공대사보법탑비, 석조당간지주 등의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 (좌) 영주 희방사, (우) 영주 희방사 희방폭포해발 850m 고지대에 들어선 희방사도 역사가 오래 된 사찰이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두운대사가 세웠다고 전한다. 집단시설지구에서 희방사로 오르자면 희방폭포를 감상하게 된다. 가을철이면 폭포와 단풍의 조화가 멋스럽다.&nbsp;&nbsp;▲ (좌) 소수서원, (우) 소수박물관 전시물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하는 소백산 여행이라면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을 들러본다.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38년(1543)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워 서원의 효시가 되고 있다. 건립 당시의 명칭은 백운동서원이었다. 경내에는 명륜당, 일신재, 직방재, 학구재, 지락재, 서고 등이 있고 회헌 안향선생의 영정 등 중요 유물과 각종 전적이 소장되어 있다. 소수박물관은 유교와 관련된 전통문화 유산, 민족정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공간이다. 또한 영주의 귀중한 유물과 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 전시해놓아 지역문화의 활성화와 생동감 있는 역사 체험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nbsp;&nbsp;▲ (좌) 영주선비촌의 안동장씨종택, (우) 영주선비촌의 해우당고택 장독대영주시에서 한옥 숙박체험을 하기에 좋은 곳으로 선비촌이 꼽힌다.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 하룻밤 묵어가기에는 참으로 권할만하다. 고급형 숙박체험 가옥으로는 해우당고택, 안동 장씨 종가가 있고 일반형으로는 김세기가, 김문기가, 만죽재, 두암고택, 독채형으로는 김상진가가 있다. 선비촌에서는 다도체험, 예절체험, 전통혼례 및 체험이 가능하다. &nbsp;▶ 관련기사 ◀☞지금 가면 딱 좋은 75번 국도…청평댐~명지산~화천 단풍길☞경북도,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대회’ 개최☞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월출산
2009.11.04 I 편집부 기자
  • 경북도,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대회’ 개최
  • [이데일리 편집부] 경상북도(김관용 도지사)는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이틀간 경주 일원에서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대회” 행사를 실시한다. 올해 8회째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경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주관으로 경주문화 유적지를 테마코스로 활용, 풀코스165리(66㎞), 단축코스 75리(30㎞) 2개 코스로 진행하며,&nbsp;관광객 및&nbsp;외국인,&nbsp;경주시민 등 5천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는 가족, 연인과 함께 천년고도 경주 일원을 걸으면서 옛 역사 속 신라 가을달밤의 정취를 느끼고, 극기체험을 통해 호연지기를 높이는 한편&nbsp;우리 문화의 소중함과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실시된다.&nbsp;31일(토) 저녁 7시 경주 황성공원 실내체육관 앞 광장에서 출정식을 시작으로,&nbsp;풀코스는 황성공원을 출발해&nbsp;보문호, 장하사지, 석굴암, 박물관, 대능원 등 18개 코스를 돌아오는 여정으로&nbsp;총 16시간 50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코스 : 경주황성공원→생태체험공원→보문호→암곡→덕동호→추령제(간식)→장항삼거리→장항사지(Tea Time)→석굴암주차장(일출 및 조식)→불국사경내→통일전→박물관→반월성→계림→첨성대→대릉원→금관총(예술의 거리)→경주황성공원 단축코스인 75리 코스는 생태체험공원, 엑스포광장, 분황사, 안압지, 재매정, 오릉 등 14개 코스를 돌아 7시간 50분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코스 : 경주황성공원→생태체험공원→보문호→교육문화회관→엑스포광장→분황사→안압지(Tea Time)→재매정→오릉→오릉교하단→남천→서천시민공원→경주황성공원 참가자는 정해진 코스를 자유롭게 걷되 구간별로 체크인 지점을 정해진 시간내에 통과해&nbsp;확인 받아야 하며, 완주팀에게는 완보 메달과 완보증을 수여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신라천년 고도 문화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살아있는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야간웰빙 체험상품으로 경북 관광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nbsp;▶ 관련기사 ◀☞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월출산☞금강송 숲길 따라 녹색길 체험 떠나볼까☞저 호수에 가을이 갇혔다… 물길 따라 물든 들판
2009.10.30 I 편집부 기자
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월출산
  • 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월출산
  • ▲ 월출산 서쪽 능선에서 바라본 천황봉(왼쪽 뒤편)[이데일리 편집부] 월출산처럼 사람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산도 드물 것이다. 보통의 산들은 다른 산맥과 능선이 이어지는 형세지만 월출산은 주변에 아무런 산이 없어 마치 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듯한 형상이다. 때문에 장중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명산이다. 월출산은 예부터 남한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했다. 최고봉은 809m의 천황봉이며 면적은 56.1㎢로 규모면에서는 크다고 할 수 없지만 풍부한 암석 노출지와 원시림에 가까운 숲이 어우러져 보는 이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또한 오랜 세월 동안 암석 지형에 적응해 온 생태계는 난대림과 온대림이 혼생하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nbsp;▲ (좌) 월출산 천황봉 아래서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들, (우上) 월출산 천황봉에서 바라본 동쪽 능선, (우下) 월출산 천황봉대표적 종주 코스는 천황사와 도갑사를 잇는 코스로 약 9.4km이며 산행 시간은 6~7시간이 소요된다. 종주는 물론이고 천황봉만을 목표로 하는 등반객들은 대부분은 천황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천황봉까지 빠른 시간 안에 오를 수 있다는 장점과 바람폭포나 구름다리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갑사와는 달리 천황사는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문화재관람료가 없다는 것도 참고할 사항이다. 물론 천황봉이나 종주가 아니라 구정봉(705m)만을 목표로 산행할 경우는 도갑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천황사에서 천황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천황사를 지나자마자 바람폭포와 구름다리 코스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바람폭포는 바람골 계곡에 위치한 수려한 폭포지만 비가 오지 않으면 대부분 말라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등반객은 구름다리 코스를 선택한다. &nbsp;▲ 월출산 구름다리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는 매봉과 사자봉을 연결하는 다리로 1978년도에 만들어진 노후한 다리를 철거하고 2006년 5월 새롭게 가설한 다리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설치되어 있어 마치 하늘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하며 다리 중간에서 내려다보는 발아래 풍경은 아찔할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튼튼하고 안전한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흔들리기 때문에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nbsp;▲ (좌) 월출산 천황봉에서 바라본 동쪽 능선, (우上) 월출산 천황봉에서 구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우下) 월출산의 기암괴석 아래로 영암읍이 보인다구름다리를 지난 뒤 여러 개의 철제계단을 올라야 천황봉에 다다를 수 있다. 만만치 않은 체력 소모를 요하는 코스지만 천황봉에서 바로 보는 동쪽 능선은 월출산 최고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암 읍내의 모습은 물론이고 서쪽 능선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산을 오르며 쌓였던 피로가 일순간에 날아가 버린다. ▲ (좌) 월출산 남근바위, (우) 월출산 베틀굴(여근바위)천황봉을 지나면 여러 개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고도가 조금씩 낮아지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구간은 없다. 약 1.8km 떨어진 구정봉에 도착하기 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남근바위다. 탐방로 한가운데 우뚝 솟은 모습은 매우 남성적이다. 구정봉 직전에는 베틀굴이라고 불리는 여근바위까지 볼 수 있어 신비롭기 이를 데 없다. &nbsp;▲ (좌) 월출산 구정봉 정상, (우) 월출산 마애여래좌상구정봉은 정상의 넓은 암석 바위에 아홉 개의 웅덩이가 패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웅덩이에 물이 마르지 않아 여름에는 개구리들도 서식할 정도라고 한다. 이곳에서 주변을 잘 살펴보면 저팔계바위와 의자바위, 손오공바위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천라만상의 모습을 모두 품고 있는 월출산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구정봉에서 약 500m 정도 떨어진 암벽에 조각된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은 등산로가 이어지지 않아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야 하지만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높이가 8m에 이르는 거대한 고려시대의 석불로 웅장하고 섬세한 기법이 당대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nbsp;▲ (시계방향) 월출산 미황재의 억새밭, 도갑사의 대웅보전, 도갑사 미륵전의 꽃문살, 도갑사 미륵전에 모셔진 석조여래좌상,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진 도갑사 미륵전구정봉에서 1.4km 떨어진 미왕재는 억새밭으로 유명한 곳이다. 때문에 가을 월출산에서는 가장 사랑 받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도갑사로 향하는 구간은 매우 여유롭다. 신라의 4대 고승 가운데 한 분이었던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도갑사는 여러 개의 국보와 보물을 보유한 문화재의 보고이다. 특히 미륵전에 봉안된 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은 단아하고 귀품이 넘치는 모습이며 5층석탑(보물 제1433호)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아쉽게도 도갑사 최고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해탈문(국보 제50호)은 현재 보수 중이라 관람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역사와 옛 향취 가득한 왕인박사유적지와 구림마을 ▲ (시계방향)&nbsp;왕인기념 전시관 전경, 위인박사 위패가 모셔진 왕인묘 앞의 홍살문, 왕인박사유적지의 왕인박사 탄생지, 왕인박사유적지 내의 성천, 구림마을 조종수 가옥, 구림마을 전통가옥백제인이었던 왕인박사는 일본 응신천왕의 초청을 받고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비롯하여 많은 기술자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학문을 전파하고 일본가요를 창시했으며 기술 공예를 전수하여 아스카(飛鳥)문화의 원조가 되었던 성인이다. 왕인박사유적지 내에는 왕인박사기념전시관을 비롯하여 위패와 영정이 봉안된 사당과 왕인박사가 사용한 우물인 성천(聖泉) 등이 모여 있으며 특히 탄생지에서는 집터의 기단 부분과 주초, 담당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집터의 바위에는 훗날 최씨와 조씨가 살았던 듯 古崔氏園(고최씨원)과 今曺家庄(금조가장)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다. 구림마을은 바다의 뱃길이 열려 있던 곳으로 최소한 삼한시대부터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잡기 시작한 고색창연한 마을이다. 지금도 마을 곳곳에 여러 채의 전통 가옥이 남아 있어서 산책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전통 가옥에서 한옥민박 체험도 가능하고 종이공예, 전통혼례, 떡메치기, 짚풀공예 등 다양한 전통 놀이도 체험이 가능하다. &nbsp;▶ 관련기사 ◀☞금강송 숲길 따라 녹색길 체험 떠나볼까☞저 호수에 가을이 갇혔다… 물길 따라 물든 들판☞흔들리는 것이 어디 갈대 뿐이랴
2009.10.30 I 편집부 기자
11월은 대자연의 품으로 떠나볼까~
  • 11월은 대자연의 품으로 떠나볼까~
  • [이데일리 편집부] 한국관광공사는 “대자연의 품으로! 국립공원 에코투어”라는 테마 하에 2009년 11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금강소나무가 살아 숨쉬는 명품 녹색길 체험, 치악산국립공원(강원도 원주시)”, “삼라만상 다 모인 신비의 월출산(전라남도 영암군)”, “백두대간 중앙부에서 향기로운 여성미 발산(경상북도 영주시)”, “다양한 체험여행으로 되살아나는 속리산 에코투어(충청북도 보은군)”등 4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nbsp;&nbsp;▲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구룡사금강소나무가 살아 숨쉬는 명품 녹색길 체험, 치악산국립공원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차령산맥 남쪽 끝에 자리 잡은 치악산은 영서지방의 명산이자 원주시의 진산이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능선에는 매화산, 향로봉, 남대봉 등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연이어 솟구쳐 있으며, 그 사이로 구룡계곡, 부곡계곡, 금대계곡 등 청정계곡들이 산자락을 적시고 있다. 구룡사를 지나 비로봉 정상까지는 길고 힘든 코스지만, 만산홍엽의 단풍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멋진 길이다.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자연해설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한때 궁궐의 재목으로 사용되었던 금강소나무 녹색길을 거닐며 야생화와 곤충, 나뭇잎의 관찰, 새의 특징 알기 등 치악산의 자연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발우공양, 염주 만들기 등 구룡사사찰문화체험과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는 농촌마을체험도 인기 있다. 문의전화 : 치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033)732-5231&nbsp;&nbsp;▲ 월출산 서쪽 능선에서 바라본 천황봉(왼쪽 뒤편)&nbsp;삼라만상 다 모인 신비의 월출산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개신리 내용 : 월출산은 주변에 아무런 산이 없어 마치 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듯한 형상이다. 때문에 장중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명산이다. 대표적 종주 코스는 천황사와 도갑사를 잇는 코스로 천황봉 정상에서 바로 보는 동쪽 능선은 월출산 최고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아홉 개의 웅덩이가 패어 있는 구정봉과 구정봉에서 약 500m 정도 떨어진 암벽에 조각된 마애여래좌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신라의 4대 고승 가운데 한 분이었던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도갑사는 여러 개의 국보와 보물을 보유한 문화재의 보고이다. 백제 때 일본으로 건너가 학문을 전파하고 일본가요를 창시한 왕인박사의 탄생지가 있는 왕인박사유적지와 고색창연한 전통가옥이 모여 있는 구림마을도 영암에서 함께 들러볼 만한 곳이다. 문의전화 :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061)473-5210 &nbsp;▲ 소백산 연화봉에서 본 비로봉백두대간 중앙부에서 향기로운 여성미 발산하는 소백산 경북 영주시, 충북 단양군 일원 백두대간은 태백산에서 서쪽으로 급하게 꺾인다. 지리산으로 향하는 그 줄기에서 처음으로 치솟은 산이 바로 소백산이다. 주봉인 비로봉(1,439m) 주위로 국망봉, 제1연화봉, 연화봉 등이 솟아 있다. 능선은 유순하고 산 속에는 7백여 종의 식물과 2천6백여 종의 동물이 서식, 한반도 중부지역과 남부지역을 연결하는 중요 생태 통로 역할을 맡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은 다양한 생태 탐방 프로그램과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사시사철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희방계곡 자연관찰로 탐방, 삼가지구 그린 트레일, 죽령옛길 걷기, 백두대간 아고산대 해설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소백산 등산이나 탐방프로그램 참가 후 부석사, 희방사, 비로사 등 고찰 답사를 하거나 영주선비촌에서 하룻밤 머물며 소수서원, 소수박물관, 풍기인삼시장 등도 돌아보면 좋다. 문의전화 : 소백산국립공원 사무소 054-638-6196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043-423-0708 ▲ 속리산 문장대(사진제공 속리산국립공원)다양한 체험여행으로 되살아나는 속리산 에코투어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상판리 19-1 태백산맥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나오는 소백산맥 줄기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속리산은 남북으로 백두대간이 지난다. 문장대, 신선대, 비로봉 등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서로의 자태를 뽐내는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총 14명의 에코 가이드가 자연환경안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속리산의 깃대종인 하늘다람쥐와 망개나무를 비롯해 비밀스런 숲속 이야기를 전해주고 국내유일의 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천년고찰 법주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근 선병국 가옥에서의 전통음식 체험, 자연공예, 인형극까지 속리산의 에코 가이드는 다정한 친구이자 숲길의 동반자요, 궁금증을 풀어주는 속리산 해결사다. 보은읍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삼년산성, 세조의 이야기가 담긴 정이품송과 은구석 공원, 맛난 산채정식 또한 속리산 탐방을 즐겁게 해준다. 문의전화 : 속리산 국립공원 사무소 043-542-5267~9 속리산 탐방지원센터 043-543-6522▶ 관련기사 ◀☞가난한 산사로 가는 길, 온전한 가을을 만나는 길☞수행자는, 어쩌면, 숲길을 걷는 사람☞예술옷 입은 사찰이 동네에 숨어있다
2009.10.22 I 편집부 기자
관동별곡 800리, 걷기 코스로 되살아난다
  • 관동별곡 800리, 걷기 코스로 되살아난다
  • [조선일보 제공]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워 있었더니/관동 팔백리에 방면을 맡기시니/아아, 성은이야말로 갈수록 끝이 없구나…' 조선 중기 정치가이자 시인 송강(松江) 정철(鄭澈·1536~1593)이 쓴 '관동별곡(關東別曲)' 첫 구절이다. 고등학교 문학 시간 누구나 한 번은 읽었을 관동별곡이 걷기 코스로 살아난다. 강원도 최북단 고성에서부터 최남단 삼척까지, 풍광 수려한 바닷가 길들을 잇고 이어 800리 걷기 코스로 꿰었다. ▲ 송강 정철도 이 바닷가를 걸었을까. 가을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해 뜰 무렵 강원도 고성 공현진해수욕장. '관동별곡 800리 걷기 코스'. 기존 바닷가 길들을 잇고 걸을 수 있도록 화살표 등 표지를 요소요소에 배치한다. 제주 올레와 비슷한 방식이다. 세계걷기운동본부가 만들고 고성군, 속초시, 양양군,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 등 강원도 지자체가 후원 협조했다. 세계걷기운동본부는 10월 17일부터 25일까지 '관동별곡 800리 세계 슬로우 걷기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걷기 코스가 관동별곡에 나오는 모든 풍광을 아우르지는 못한다. 관동별곡에서 송강은 한양에서 왕을 알현한 후, 지금의 남양주와 여주를 거쳐 강원도 관찰사(오늘날 도지사)로 원주에 부임한다. "감영 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삼월인 제" 내금강을 통해 금강산에 들어간다. 만폭동, 진헐대 등 금강산 절경을 두루 관람한 뒤 외금강을 통해 강원도 동해안으로 빠져나온다. 고성 삼일포와 청간정,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삼척 죽서루를 거쳐 지금은 경상북도의 일부가 된 울진 망양정에서 여정을 마친다. ▲ 강원도 고성 청간정. 관동8경 중 하나로 관동별곡에도 등장한다.이 중 금강산과 삼일포는 현재 북한 땅이니 당연히 걸을 수 없다. 그래서 걷기 코스는 고성군 금강산콘도에서 출발한다. 또 지금은 경북인 울진 망양정과 평해 월송정은 코스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800리(약 320㎞)에 못미치는 것 아닌가? 세계걷기본부 정준 사무총장은 "들쭉날쭉한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보니 약 300㎞쯤으로, 800리에서 크게 모자라지 않는다"고 했다. 세계걷기운동본부에서는 하루 종일 걸으면 고성 금강산콘도에서 삼척 죽서루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계산하고 있다. 관동별곡을 걷기 코스로 만들겠다는 건 정준 사무총장의 오랜 꿈이었다. "걷겠다고 비행기 타고서 산티아고까지 가지 않습니까. 올레 걷겠다고 제주도까지 가지 않습니까. 강원도 동해안은 서너 시간이면 됩니다. 얼마나 가까워요. 한국 최고의 가사문학 작품으로 꼽히는 관동별곡의 배경이 된 땅이니 얼마나 의미가 있습니까?" 국내 최초로 송강 정철의 평전(評傳)을 쓴 강릉원주대 박영주 교수는 "금강산과 관동팔경 유람은 조선조 사대부의 필수 교양코스"라고 했다. "선비들은 산천경계를 둘러보며 답답한 기운을 떨쳐버리고 호연지기를 키우고, 정신이 활짝 펼쳐져 열리는 상쾌한 상태 즉 창신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함이었지요." 문득 의문이 생긴다. '송강이 관동800리를 진짜 걷고 나서 관동별곡을 썼을까?' "송강이 실제로 유람하고 관동별곡을 쓴 건 분명합니다. 송강이 금강산과 관동800리를 찾은 건 관할 구역을 순시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가마나 말을 탔겠지요. 수행원이 있었겠지요." 조선시대 금강산을 거쳐 관동800리를 둘러보려면 얼마나 걸렸을까? "관동별곡에 '감영 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삼월인 제'라는 구절로 보아 봄에 출발했겠죠. 또 망양정에서 밤에 월출(月出)을 기다린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추우면 어떻게 달 뜨기를 기다리겠어요? 그래서 짧으면 한 달, 길어야 세 달 정도 걸렸으리라 추측합니다." 박 교수는 관동800리를 걷는 의미는 조선을 넘어 신라(新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했다. "화랑은 명산대천에 국가와 백성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사제집단이었습니다. 관동800리는 화랑의 순례처라고 봅니다. 관동8경 중 어느 곳 하나 화랑(花郞)과 연관되지 않은 게 없습니다." 송강이 걷고 화랑이 걸은 길, 이제 누가 걸을까. ▲ 앞은 황금빛 물결, 뒤는 은빛 물결. 송정호를 끼고 걷는 구간으로, 관동별곡 800리 걷기 코스의 백미다. 관동별곡 800리 걷기 코스. 걷기 마니아에겐 더없이 행복한 일주일 여정이 된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체력이 부족하다면 버거운 거리이다. 그래서 약 300㎞ 코스 중 백미(白眉) 2구간을 골랐다. 해돋이가 장관인 고성군 '거진등대공원 코스'와 조선시대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왕곡(旺谷)마을과 송지호(松池湖)를 끼고 도는 '송지호 코스'다. 송지호 코스 약 6㎞, 거진등대공원 코스 약 4㎞. 두 코스 모두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 수 있다. ◆송지호 코스 7번 국도에서 '고성왕곡마을' 표지판이 보이면 오른쪽 좁은 길로 들어간다. 조금 걸으면 왼쪽에 주차장이 보인다. 여기 차를 세운다. 주차장을 나와 진행하던 방향으로 계속 걷는다. 야트막한 오르막길이다. 오르막을 넘으면 소나무숲을 가운데 두고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 조금 더 좁은 길로 들어선다. 소나무 아래 왕곡마을 안내판이 서 있다. 내용을 읽어본다.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 사이에 고려에 충성하는 강릉(양근) 함씨가 이곳에 들어와 동족마을을 형성하였다. 오음산을 중심으로 다섯 개 산봉우리가 둘러싸고 송지호와 함께 마을을 보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오봉리라 이름하였다.' 안내판을 뒤로하고 계속 걷는다. 야트막한 돌담 뒤로 주황색 감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가 심어져 있다. 감나무 뒤로 초가집과 기와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19세기 전후 만든 북방식 전통 한옥 21채가 보존돼 있다. 용인 민속촌과 함께 전국에서 둘밖에 없는 국가 지정 민속마을이라고 한다. 민속촌과 달리 아직도 사람들이 사는, 살아있는 한옥이다. 이곳 사람들 사는 모습이 보고 싶다면 오른쪽 집들 사이로 난 길로 들어간다. 이른 아침, 굴뚝에서 밥 짓는 연기가 무럭무럭 올라온다. 특이하게도 굴뚝마다 항아리를 얹어 놓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옛날부터 그렇게 해왔단다. 초가지붕에는 박이 주렁주렁 달렸다. 지붕 아래서 참새가 나와 낯선 이에게 조잘조잘 경계하는 소리를 낸다. 400여년 전 송강 정철이 여길 찾았을 때도 이 모습 그대로 아니었을까. 다시 걷기 코스를 밟는다. '오봉막국수'와 '왕곡정미소'를 왼쪽에 두고 걷는다. 곧 오른쪽에 그네가 보인다. 그네를 지나면 어느덧 마을을 빠져나온다. 작은 사거리다. 사거리 맞은편은 온통 황금빛이다. 추수를 기다리는 논이다. 길을 건너 좌회전한다. 조금 걸으면 곧 오른쪽에 좁은 길이 나타난다. 이 길로 접어든다. 낮은 언덕을 넘자마자 시야가 터지듯 넓어진다. 황금빛 논이 보이고, 그 뒤로 송지호 표면이 햇살을 반짝반짝 반사한다. 이 장관을 바라보면서 직진한다. 다시 작은 사거리. 호수를 오른쪽으로 두고 왼쪽 흙길로 접어든다. 길은 호수 왼편을 끼고 돈다. 7번 국도를 지나는 차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기 시작할 무렵 길이 다시 갈라진다. 오른쪽 길이 언뜻 송지호로 향할 것 같지만, 이어지지 않는 막다른 길이다. 왼쪽을 택한다. 곧 철조망이 보인다. 철조망 문을 지나면 오솔길이다. 오솔길 왼쪽 위가 7번 국도이다. 오솔길이 끝날 즈음 '철새관망타워'가 눈앞에 우뚝 서 있다. 관망타워에 올라가면 송지호와 송지호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오전 9시~오후 6시 연중무휴 (033)680-3556 오솔길을 되돌아 걷는다. 철조망 문을 통과해 계속 직진한다. '고성왕곡마을' 표시판이 다시 보인다. 우회전해 왕곡마을 방향으로 걷는다. 주차장이 보인다. 더 길게 걷고 싶다면 공현진해수욕장 주차장에서 출발했다가 되돌아오면 된다. &nbsp;◆거진등대공원 코스 거진항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골목을 조금 들어가면 '대왕슈퍼'가 보인다. 걷기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대왕슈퍼 맞은편 좁은 골목길로 들어선다. 오르막을 조금 걸으면 볼록거울을 사이에 두고 골목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을 택한다. 다시 골목길을 조금 걸어 올라가면 갈림목이 나온다. 이번엔 왼쪽으로 간다. 시야가 탁 트이면서 작은 주차장이 언덕 끝에 있다. 주차장 왼쪽으로 돌을 촘촘하게 박은 오르막길이 보인다. 이 길로 올라간다. 여기부터 '거진등대공원'이다. 경사가 꽤 가파르다. 길은 소나무숲 사이로 크게 U자로 돈다. 오른쪽 흙길로 들어선다. 사람 하나가 겨우 걸을 정도로 좁은 흙길이다. 솔잎이 쌓여 폭신하다. 흙길이 갑자기 끝나는가 싶더니 동해가 거침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쪽으로 거진항이 보인다. 방파제에 파도 부딪히는 소리가 무서울 정도로 강렬하다. 몸을 180도 틀어 언덕을 오른다. 동해가 이제 오른쪽 언덕 아래에서 으르렁거린다. 앞쪽 왼편으로 하얀 등대가 보인다. 등대를 둘러싼 흰색 담을 왼쪽에 두고 계속 걷는다. 언덕을 오를수록 바람이 거세진다. 여기 맞춰 파도 소리도 계속 커진다.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흙길로 직진하듯 걷는다. 오른쪽 블록 깔린 길은 삼림욕 오솔길이다. 다시 이정표가 나온다. '샘터·화장실' 방향으로 계속 직진한다. 오른쪽은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 동해가 노골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곧 앞 오른편으로 팔각지붕 2층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 앞 큰 바위에 '거진해맞이봉 산림욕장'이라고 세로로 새겨져 있다. 거진등대공원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다. 오른쪽은 남한, 왼쪽은 북한, 정면은 수평선이다. 바다를 실컷 봤으면 전망대에서 내려와 오른쪽으로, 올라오던 길을 같은 방향으로 다시 걷는다. 얕은 오르막을 넘으면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길 오른편에 서 있다. 계속 직진. 작은 삼거리다. 왼쪽 화장실 앞으로 내려가는 길은 공사 중이다. 오른쪽 좋은 길로 간다. 해안도로가 언덕 아래로 보인다. 산모퉁이를 돌아 북한까지 뻗을 것만 같다. 작은 무덤 2구가 왼쪽에 있다. 조금 지나면 갈림길이다. 왼쪽 돌 깔린 길이다. 내리막이다. '거진시내' 이정표가 금세 보인다. 4각형 정자와 배드민턴장을 왼쪽에 두고 지나면 길이 양옆으로 갈린다. 왼쪽 내리막이다. 여기서부터 주택가를 관통하는 골목길이다. 길을 따라 계속 걸어 내려가면 앞에 대왕슈퍼 간판이 보인다. ▶ 관련기사 ◀☞소학(小學) 읽고 새끼 꼬고 사과 따고… 이게 바로 ''시골맛''☞저 산은 왜 자꾸 불을 지르나 몰라☞한국관광공사, 가을 추천여행상품 23선 선정
(추석은 e-세상에서)포털 잘보면 연휴 늘어난다
  • (추석은 e-세상에서)포털 잘보면 연휴 늘어난다
  •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보름달 마냥 마음이 풍성해지는 한가위를 맞아 인터넷 업체들은 어느때 보다 넉넉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다. 온라인 게임사들은 유난히 짧은 연휴로 집에서 명절을 보낼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기발한 이벤트로 고객잡기에 나섰다.&nbsp; 포털들은 교통과 공연, 차례상 차리기,&nbsp;명절 때 알아두면 편리한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을 활용해 좀 더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보자. 추석을 앞두고 각 포털들은 특집 페이지 마련에 한창이다. 귀성길 교통 정보를 비롯해 달맞이 명소나 차례상 차리는 방법 등을 제공하고 있어&nbsp;꼼꼼히 검색해 보면 짧은 연휴기간을 여유있게 보낼 수 있다.&nbsp;◇ `어디가 안 막힐까`..교통정보, 길찾기 제공추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귀성과 귀경`이다. 올해에는 연휴 기간이 짧아 교통상황이 더욱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nbsp;포털들이 내놓은 교통정보 서비스를 이용해 빠르고 편안하게 이동해 보자.다음(035720) 지도(local.daum.net)를 이용하면 고향까지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고속도로 노선과 고속도로 정체시 우회할 도로를 찾을 수 있다. 길찾기 서비스를 이용해 자동차용 도로와 서울 경기 지역의 버스나 지하철 길찾기도 가능하다. ▲ 야후코리아, 유가정보서비스다음 지도는 정확한 새로운 주소를 몰라도 도로명이나 건물명 등을 입력하면 주소와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nbsp;&nbsp;차량 정체시 귀성길에 들를 수 있는 맛집이나 비상시를 대비해 주요 공공시설과 병원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nbsp;야후코리아는&nbsp;귀성객들이 지도 위에서&nbsp;주변의&nbsp;가장&nbsp;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nbsp;&nbsp;`주유소 유가정보(kr.gugi.yahoo.com/ymap/map.php?oil=on)`에서&nbsp;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목적지까지의 추천경로를 따라 위치한 주유소들의 기름 값을 비교해 볼 수 있다.&nbsp;&nbsp;야후는&nbsp;`디즈니 꾸러기 모바일(mobile.kids.yahoo.co.kr)` 서비스를 통해&nbsp;장시간 이동 중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인기 캐릭터가&nbsp;동요와 동화 등을 제공한다. ◇ 달맞이 명소·차례상 차리는 법도 소개포털은 명절에 유용하게 쓰일만한&nbsp;정보도 갖추고 있다. SK컴즈(066270) 네이트는&nbsp;달맞이 명소를 소개한다.&nbsp;서울의 달맞이 명소 외에도 영암 월출산, 서산 간월암, 영덕 풍력발전단지 등이 나와 있다.&nbsp;각 지역을 클릭하면 산책코스나&nbsp;먹거리정보, 동영상 정보, 교통 정보 등도&nbsp;제공된다. &nbsp;차례상 차리기를 돕는 정보도 제공된다.&nbsp;네이트에서는&nbsp;그림을 통해 각 열별 놓는 음식과 방향, 차례상 준비시 유의점 등을 참고할 수 있으며 동영상 교육 자료(video.cyworld.com/205640667)도 볼 수 있다.한복 입는 방법도 성별로&nbsp;그림과 함께 자세히 소개돼 있으며&nbsp;한복 대여점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nbsp;한복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정보도 참고할 수 있다. &nbsp;다음은&nbsp;송편 등 추석 전통 음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전문 카페를&nbsp;카페 초기화면에서 시리즈로 제공한다.&nbsp;&nbsp;&nbsp;전통음식만들기(cafe.daum.net/w[js]xhddmatlr1)카페와&nbsp;떡 만드는 사람(cafe.daum.net/ttuck)을 통해 다양한 떡 만들기와 추석 제수용 술 만들기 비법 등을 만나볼 수 있다. &nbsp;한국전통음식나라(cafe.daum.net/neye) 와&nbsp;전통한정식 궁중음식 떡.한과를 사랑하는 카페(cafe.daum.net/maneac)`에서도&nbsp;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외로운 방콕족 `포털로 오세요`집에서 연휴를 보내는 이들을 위한 정보도 마련됐다. 다음과 야후는 각각 `만화 속 세상(cartoon.media.daum.net)`과 `야후! 카툰세상(kr.news.yahoo.com/cartoon` 섹션을 통해&nbsp;명절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만화를 제공한다.&nbsp;&nbsp;▲ 포털사이트 `파란`은 추석을 맞아 특집페이지를 오픈했다KTH(036030)&nbsp;포털 파란은&nbsp;다음달 29일까지 최신 영화를 무제한 관람할 수 있는 `파란 VOD 정액권`을 구입한&nbsp;이들에게는 온라인 게임 `루나` 마일리지와 아이템을&nbsp;준다. &nbsp;이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nbsp;50명에게 1만원권 문화상품권 2매 및 파란 만화 포인트 1만점이 지급된다. &nbsp;또 아이디스크(idisk.paran.com)에서 영화를 3편 이상을 다운로드 받으면 빔 프로젝터와&nbsp;PMP 및 영화예매권 등의&nbsp;경품을 증정한다.&nbsp;NHN(035420) 네이버는&nbsp;각 방송사의 TV 편성표를&nbsp;제공할 뿐 아니라&nbsp;상식 및 생활진 `네이버 생활의게임’을 통해 온가족이 함께 유쾌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nbsp;네이버의 `오늘의 영화` 섹션에서는&nbsp;`추석특선영화가 지겨운 이유는`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추석 영화시리즈들을 소개한다.▶ 관련기사 ◀☞다음, 검색광고가 고성장 견인..목표가↑-MS☞다음, 임직원 추석선물로 `아이폰` 지급☞다음의 `광폭행보`..네이버 게임까지 수혈
2009.10.01 I 유환구 기자
미행 시도 '1박2일'  찬반 엇갈려
  • 미행 시도 '1박2일' 찬반 엇갈려
  • ▲ '해피선데이'의 '1박2일' 멤버들[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1박2일' 멤버들이 '휴식'을 위해 찾은 전남 영암에서 미행을 포함한 한바탕 추격전을 벌였다. 20일 방영된 '해피선데이'의 '1박2일'에서 여섯 명의 멤버들은 국립공원 월출산이 자리잡은 전남 영암으로 여행을 떠났다. 제작진은 '1박2일' 멤버들에게 "편히 쉬어가는 주"라며 전원 실내 취침과 넉넉한 용돈을 약속했다. 단 용돈은 3명에게만 주어지고 이를 갖기 위해서는 월출산 구름다리까지 선착순으로 올라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러나 멤버들은 복불복 게임을 통해 3명만 올라가기로 내부 결정, 이수근, MC몽, 이승기가 등반조로 낙점됐다. 이들이 한바탕 추격전을 벌이게 된 것은 이때부터였다. 월악산의 험한 등산 코스를 오른 등반조와 베이스캠프인 한옥 마을에서 휴식을 취한 휴식조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불신이 발생한 것. 애초 월출산 등정으로 획득한 휴가비를 여섯 명의 멤버가 공유하기로 했지만 2시간 고생 끝에 산에 오른 등산조 멤버들이 마음을 바꿨다. 결국 등산조 3인은 하산 후 획득한 휴가비를 자신들만을 위해 유용하기로 결정했다. 휴식조에 속한 강호동, 은지원, 김C가 이를 눈치챘고 하산 하기 전 차량을 대기 시켜 등산조를 미행하며 한바탕 추격전이 벌여졌다. 덕분에 '1박2일'은 등산조와 휴식조 사이에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되었고 마치 도주하는 범인과 이를 쫓는 형사처럼 추격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등산조는 휴식조의 예상대로 자기들만 음식점에 들어갔고 따라오던 등산조가 이를 현장에서 덥쳐 한바탕 추격전은 막을 내렸다. 그러나 등산조와 휴식조는 서로 불신하고 믿지 않았다는 것을 반성하며 맞절로 이날의 소동을 마무리했다. 방송 이후 '1박2일' 시청자 게시판에는 "스릴과 웃음을 동반한 근래 최고의 방송이었다"는 의견과 함께 "힘들게 산에 다녀온 멤버들을 휴식조가 미행하고 막판에 너무 몰아부친것에 보기 좋지 않았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2009.09.20 I 김용운 기자
와, 마을의 3분의 1 넘게 한옥이네!
  • 와, 마을의 3분의 1 넘게 한옥이네!
  • ▲ 헤아릴 수 있는 역사만도 2200년에 이르는 전남 영암군 군서면 구림리. 한옥보존 시범마을로 지정돼 있다.&nbsp;ⓒ 이돈삼&nbsp;[오마이뉴스 제공] 한옥이 많은 남도에서도 한옥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한옥보존 시범마을이 있다.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구림리가 그곳. 전체 517가구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180가구가 한옥에 살고 있다. 이 가운데 92가구는 한옥에서 민박손님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한옥음식문화 체험관도 조성되고 있다. 청동기시대 옹관묘가 발견되고 조선시대 토담이 보존돼 있는 영암 구림마을은 헤아릴 수 있는 역사만도 2200년에 이른다. 일본에 문물을 전한 백제 왕인, 풍수지리의 시조인 신라 도선국사, 왕건의 책사였던 고려 최지몽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한석봉과 어머니가 글쓰기와 떡 썰기 시합을 한 곳도 이 마을이다. 개성에서 태어난 한석봉은 스승을 따라 영암으로 내려와 이 마을에 있는 죽림정사에 머물며 글씨를 배웠다. 한석봉의 어머니가 떡장사를 한 곳은 이 마을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독천시장이었다고. &nbsp;▲&nbsp;한석봉과의 인연을 간직하고 있는 육우당. 구림마을에 있다. ⓒ 이돈삼▲&nbsp;영암 구림마을에는 아직도 대동계가 이어져오고 있다. 사진은 새로 지은 대동계사다. ⓒ 이돈삼 노송에 둘러싸인 '회사정'은 조선시대 구림마을 역사의 주역이자 산증인. 회사정은 향약의 기본정신을 실천할 목적으로 조직된 구림대동계의 집회장소였다. 대동계는 마을 규약을 어기는 사람은 훈계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힘을 합치면서 500년 넘게 이어온 동계(洞契). 3·1운동 때는 독립만세를 불렀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도자기 빚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영암도기문화센터도 구림마을에 있다. 이 곳은 20년 전에 발굴된 도요지로, 통일신라시대 도기를 제작하던 가마터였다. 1200년 세월이 흘렀지만 가마의 원형이 생생하게 전해져 구림마을의 유구한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nbsp;▲&nbsp;한옥은 우리 전통의 건축미가 살아있다. 영암 구림마을은 이같은 한옥이 전체 가옥의 3분에 1에 달한다.&nbsp; ⓒ 이돈삼&nbsp;이 곳에서 오는 11월 첫 한옥건축박람회도 열린다. 다양한 형태의 건축박람회가 서울 등 대도시에서 열리고 있으나 한옥을 전문으로, 전통한옥이 밀집해 있는 농촌마을에서 건축박람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올 행사는 내년 공식 박람회에 앞서 선보이는 '프레박람회' 형태로 한옥 모형집 공모전과 한옥사진 전시회, 한옥 전문가 세미나 등으로 진행된다. 한옥 생산자재 전시관과 전통과 현대한옥 견학 코스도 선보인다. 전라남도는 중장기 사업으로 400억원을 들여 한옥표본집과 한옥박물관, 한옥상징타워 등 박람회 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구림마을에서 가까운 영산강변에 한옥형 관광호텔도 들어선다. 전라남도는 내년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이전까지 영암 영산호관광지 안 1만8500여㎡에 25실 규모의 전통 한옥형 관광호텔을 건립키로 했다. 여기에는 국비와 도비 40억원, 전남개발공사 80억원 등 모두 120억원이 투입된다. 전통 한옥형 호텔은 한지와 황토 등 자연소재로 하고 지붕의 선과 담, 문살 등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겨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곳엔 또 한옥체험이 가능하도록 각종 공연장과 체험장도 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현상공모를 거쳐 호텔 조감도를 확정하고 설계에 들어갔으며, 오는 9월께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nbsp;&nbsp;▲&nbsp;영암 구림리에 있는 연못 상대포. 옛날 왕인박사가 일본으로 건너가기 위해 배를 탔던 곳이다. ⓒ 이돈삼&nbsp;▲&nbsp;구림마을에서 가까운 죽정마을. 이곳 돌담은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nbsp;&nbsp;&nbsp;&nbsp;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 이돈삼▲&nbsp;구림마을에서 죽정마을 가는 길. 월출산 도갑사로 들어가는 옛 길이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 이돈삼▶ 관련기사 ◀☞스파, 이곳에서 즐겨봐!☞배 위에서 먹는 `어부들의 패스트푸드`☞흙으로 문화를 빚다, 전남 강진 칠량옹기마을
영화처럼… 하늘도 날고 도자기도 만든다
  • 영화처럼… 하늘도 날고 도자기도 만든다
  • [조선일보 제공]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화창한 봄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5월. 자신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경기도 체험여행지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창공을 가르는 경비행기와 패러글라이딩 체험에서부터 도자기·치즈·두부 만들기, 풍산개마을 체험까지 화성·이천·용인·안성 등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여행을 소개한다. ◆화성 에어로마스터 체험비행 화성시 송산면 에어로마스터 비행스쿨은 2인승 이탈리아제(製) '빙고' 경비행기를 타고 시화호와 바다 위를 비행할 수 있는 체험코스가 마련돼 있다. 체험비행코스는 총 3가지로 A·B·C코스로 구분된다. A코스는 시화호 상공을 15분 정도 비행하고, B코스는 조종체험을 포함해 30분간 시화호는 물론 대부도까지 관광비행을 하며 감상할 수 있다. C코스는 60분으로 구체적인 비행조작 훈련이 포함돼 있고 시화호 갯벌의 천연활주로에 착륙해 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모든 비행코스는 경비행기 조종면허를 가진 전문교관이 동승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정기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면 언제든 하루 전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과 날짜에 비행체험을 할 수 있다. (031) 419-8917 ▲ 화성 에어로마스터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비행 모습./에어로마스터 제공◆화성 은행나무마을 농촌체험 화성시 양감면 은행나무마을에서는 성인에겐 어린 시절 추억을, 청소년에겐 시골집 경험을 선사하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을 위해 준비돼 있다. 마을 주민들이 모든 체험 일정을 직접 진행하는 점이 이색적이다. 체험 프로그램에는 옛 방식으로 거석(巨石)을 이용해 집터를 다져 보는 '지경 다지기', 짚으로 계란꾸러미 등을 만드는 '전통 짚 공예' 체험,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이용한 치즈·아이스크림·두부 만들기 체험이 준비돼 있다. 또한 마을 논에서 미꾸라지 잡기도 즐길 수 있다. 농촌체험 행사 참가는 일정에 관계없이 단체 20명 이상 예약만 하면 언제든 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2만원. (031)352-0972 ◆이천 도예마을 도자기 체험 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일대 도예마을에서는 가족·연인·친구들이 함께 직접 흙을 빚어 도자기나 그릇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도예마을 40여개 요장(窯場)에는 전통 흙 가마나 요장별 개인 전시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남녀 주인공이 물레를 돌리면서 사랑을 확인하던 모습을 연인들이 직접 재연해 볼 수 있는 데이트 코스도 마련돼 있다. 직접 만든 도자기에 초벌구이, 유약 바르기를 할 수 있고, 재벌구이 뒤엔 택배(비용별도)로 보내주기도 한다. 일일도자기체험은 문화·온천·농촌·축제체험과 연계해 운영되고 있다. 문화체험을 통해 이천도자기문화센터나 해강도자문화연구소를 견학하고, 온천체험에 참가해 이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농촌체험은 신둔면 일대에서 이천쌀·시설채소·화훼를 직접 볼 기회를 주고, 축제체험은 산수유축제·이천도자기축제·이천햅쌀축제 등이 마련돼 있다. 축제가 없을 때에는 설봉산 등 문화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다. (031)644-2280~3 ◆용인 에어필드 패러글라이딩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에어필드 패러글라이딩 학교는 별도 교육과정 없이 2인승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할 수 있는 과정을 마련해 두었다. 2인승 지도조종사 자격을 가진 3명의 전문조종사가 동승해, 간단한 비행수칙만 숙지하면 창공을 비행해 볼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발 아래 탁 트인 대지가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용인 정광산(해발 480m) 이륙장에서 2.5㎞ 떨어진 착륙장까지 비행하며 상승기류를 타지 않는 기본코스(10~15분 소요·7만원)와 상승기류를 이용하는 상승비행코스(15분 이상 소요·9만원) 등 2가지 코스를 선택해 체험할 수 있다. 본인이 비행한 공중촬영 사진과 동영상 촬영도 제공된다. (031)322-7479 ◆안성 풍산개마을 체험 안성시 삼죽면 풍산개마을에서는 이기운 이장이 지인으로부터 풍산개 5마리를 넘겨받아 12년간 길러내 번식시킨 800여마리의 풍산개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호랑이도 잡는 용맹함과 주인에 대한 깊은 충성심을 가진 풍산개와 마을에서 산책을 즐기고, 강아지도 분양받을 수 있다. 또 마을 한우·젖소농장과 느타리버섯 농장을 찾아 농민들이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 시골 정취에 맞는 윷놀이·투호놀이·연날리기 등 전통민속놀이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오리갈비·흑염소불고기·참붕어칼국수·순두부 같은 다양한 먹을거리도 준비돼 있다. (031)672-4348 ▶ 관련기사 ◀☞호쾌한 산책로에 숨은 비밀 연못☞영광에서 만났다 영롱한 일몰☞월출산 자락 2200년 전통, 영암 구림마을(VOD)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