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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언 "닮은 꼴인 정형돈 부인 한유라, 대학 땐 얼굴도 못 쳐다봐"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배우 임성언의 패션 화보가 공개됐다.임성언은 최근 bnt와 ‘여배우의 24시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는 여배우가 가진 다방면의 면모를 여과 없이 발휘했다.이번 화보는 나인걸, 주줌, 스타일난다, 룩옵티컬 등으로 구성된 총 네 가지의 콘셉트로 진행됐으며 임성언은 부스스한 아침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여배우의 루즈한 모습부터 레드로 가득한 고혹함, 세련되고 카리스마 넘치는 커리어 우먼, 우아함으로 드레스업한 연출까지 스스럼없이 소화해냈다. 사진 속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커리어 우먼의 모습이 드러나는 모노톤의 블라우스와 팬츠로 차가운 도시녀로서의 여배우 콘셉트를 확실하게 완성했다. 이마를 훤히 들어낸 깔끔한 포니테일 헤어가 더욱 세련미를 강화시켰다.이어진 인터뷰에서 임성언은 최근 ‘청담동 스캔들’ 종영 후 바로 단막극을 준비하게 돼 출연진들끼리의 뒷풀이 여행에 참여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리역할을 했던 최정윤을 중심으로 이중문, 강성민, 서은채, 사희, 김정운은 단체 채팅창을 만들어 자주 모임을 가질 정도로 돈독해졌다고 전햇다.어린 시절부터 남들 앞에서 춤과 노래 같은 재롱부리기에 주저함이 없었다며 배우의 꿈을 키웠던 지난 날을 얘기하기도 했다. 막상 여배우가 되고 보니 누구에게 쉽게 추천할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는 그. 그래도 쉴 때 보다는 일할 때가 컨디션이 더 좋아진다는 모습에서 이 직업이 그에게 천직임을 알 수 있었다.환상적인 비율을 자랑하는 그의 다이어트 비법은 바로 식이요법. 샐러드와 닭가슴살로만 버텼던 지난날을 전하며 사실 본인은 식탐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예인 크리스찬 합창단인 ‘액츠29’ 모임의 송년 모임에서 멤버 노사연을 제치고 ‘밥 상’을 받았을 정도라고. 넘치는 식욕에 그는 음식을 자주, 많이, 오래 먹는다고 말했다.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인 2003년의 KBS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에 대해선 감사하는 프로가 아닐 수 없다고 답했으며 당시 조연출이었던 나영석 PD 작품의 원조 출연자로서 지금도 꼭 다시 뵙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김빈우와는 일년 후 드라마 ‘때려’에서 만났다는 말과 함께 지금 연락하고 지내진 않지만 최하나, 이윤지, 윤정희 등의 동료들이 드라마에 나오면 스스로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고 밝혔다.닮은 꼴 정형돈의 부인 한유라와는 대학 초기 얼굴도 똑바로 못 쳐다봤던 선배였지만 지금은 너무 친해졌다며 그들을 보며 결혼에 관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우선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단다.단막극 ‘놓지말자 정신줄’ 촬영 중 극 속에서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스탠바이 때도 같이 울어주던 박순철을 기억에 남는 파트너로, 롤모델로는 김희애를 뽑기도 했다. 앞으로 사랑스러움을 최대치로 표현할 수 있는 로코물의 주인공역을 맡고 싶다는 그는 올해는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상 욕심을 내 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관련포토갤러리 ◀☞ 배우 임성언, 패션 화보 사진 더보기
- ‘동방예의지국은 없다’…지하철 무질서 너무하네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 증권사에 근무하는 권오성(41)씨.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그는 며칠 전 새벽 출근길에 불쾌한 경험을 했다. 옆 좌석에 앉아 있던 여성이 냄새를 풍기며 커피와 토스트를 먹더니, 토스트를 다 먹은 후엔 급기야 남은 커피를 다리 사이에 끼운 채 화장을 하기 시작했던 것. 피부 화장부터 마스카라까지. ‘혹시라도 커피가 쏟아지면 어쩌나’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데다 좁은 공간에서 여성이 화장하는 탓에 자꾸 팔을 툭툭 건드려 불편했다. . 직장인 윤정희(여·32)씨는 출퇴근 때마다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만원 버스·지하철에 몸을 싣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언제나 예외 없이 백팩(등에 매는 가방)을 멘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 부피가 큰 백팩에 걸려서 내려야 할 정류장에서 내리지 못한 적도 있고, 백팩을 멘 사람이 움직이면서 가방에 얼굴을 맞은 적도 있다. 야동남·막말녀·개똥녀·담배녀·대변녀·문신남·무개념녀….잊을 만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각종 지하철 추태 남·녀가 화제로 떠오른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같은 차량에 승차한 승객의 눈총을 받는 데 그쳤던 지하철 OO남녀는 요즘 스마트폰의 대중화 덕에 순식간에 전국구 스타(?)가 되기도 한다.전국적으로 떠들썩한 지하철 OO남녀가 아니더라도 다리 벌리고 앉기, 큰 소리로 통화하기, 과도한 애정 표현, 내리기 전 타기, 교통약자석 자리 다툼 등은 지하철을 ‘짜증철’로 만드는 행태들이다. 지하철 운영업체들은 지하철 에티켓 포스터를 곳곳에 부착하고 안내방송 등을 통해 에티켓 준수를 당부하지만, 자신의 편의만을 생각하는 무너진 시민의식은 배려와 양보 없는 지하철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하철 ‘민폐’ 1위… 시끄럽게 전화통화하면서 떠드는 사람최근 한 온라인 리서치 회사가 전국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출퇴근길 지하철 가장 꼴불견’으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54.4%)이 ‘시끄럽게 전화 통화하면서 떠드는 사람’을 꼽았다. ‘과도하게 애정행각을 벌이는 커플’(19.6%)이나 ‘김밥 등 냄새나는 음식 먹는 사람’(12.4%), ‘눈썹부터 립스틱까지, 화장에 몰두하는 사람’(7.6%)도 보기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지하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실제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시끄럽게 떠들고, 술에 취해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하거나 의자와 바닥을 구분하지 못하는 승객도 종종 볼 수 있다. 또 일부 승객은 줄을 무시한 채 승강장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가 내리는 승객과 부딪치며 올라타기도 한다. 지하철에서 만난 직장인 정은영(37·여)씨는 “어린아이면 지적해 고쳐주기라도 할 텐데 알만한 성인들이 저런 모습을 보이니 안타깝다”며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공공장소에서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기주의·개인주의와는 조금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편의를 위해 윤리와 관습에서 어긋나는 행동을 처음 실행한 후 그 행동에 대해 합리화하는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진다(인지부조화이론)”고 설명했다. 즉, 자기중심적인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인식 자체를 못하게 돼 그 행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 배려 없는 지하철… 한겨울에 냉방 요구도 배려 없는 지하철 문화로 관계 기관도 골치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쌀쌀해진 날씨에도 자신은 덥다며 냉방장치를 켜달라는 등 막무가내식 민원은 물론 교통약자석을 둘러싼 자리 다툼 민원도 끊이질 않고 있다. 노인들은 젊은 사람이 교통약자석에 앉지 못하도록 안내 방송과 단속을 자주 하라는 것이고, 임신 초기의 여성들은 교통약자석에 앉았다가 노인들께 싫은 소리를 들었다며 교통약자석 이용 홍보를 늘려달라는 식이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삶이 팍팍해지면서 우리 사회에 양보와 배려가 부족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상대방을 배려해야 자신도 배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하철 무질서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시민의식의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전철 이용 에티켓>①임산부·장애인·어린이·노인 등 교통약자에게 배려를②전철역에서 담배는 안 돼요③다리를 너무 벌리면 옆 사람들이 불편해요④전철 내 대화나 핸드폰 사용은 조용히⑤문이 닫히기 직전에 타거나 내리면 매우 위험해요⑥전철이 혼잡할 땐 크기가 큰 백팩은 손에 들어주세요⑦에스컬레이터는 안전하게 두 줄로 서서 이동하세요⑧충돌위험이 있으니 먼저 내리고 나중에 타요⑨자전거 이용객은 출퇴근(오전 7~10시, 오후 5~8시) 시간에는 안 돼요⑩교통카드 찍고, 1초만 세고 들어가시면 기분이 좋아요<자료: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련기사 ◀☞ '짜증철'된 서울 지하철.. 잡상인·취객에 몸살☞ 1150원에 버린 '양심'…지하철 부정승차 급증☞ “수험생 힘내세요” 서울시, 13일 지하철 증편·버스 배차간격 단축☞ 라바 지하철, 오늘부터 신도림역 등 2호선에서 만나요
- 신민아, 조정석, 로코..이 세가지를 향한 뻔한 상상을 버려라
-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신민아와 조정석.[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영화가 공개된 후 두 가지 반응이 나왔다. “재미있다”와 “걱정된다”였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얘기다.첫 번째 반응은 어떤 식으로 해석하든 일맥상통한다. “기대 안했는데 재미있다” “기대보다 재미있다” “기대만큼 재미있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다” 등이다. 길은 달라도 목적지는 같다. ‘만장의 일치’ 분위기다.두 번째 반응은 이런 해석이다.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뻔한 인상. 첫 주연을 꿰찬 조정석이 얼마나 달라졌을까에 대한 의심. 대중의 흥행 코드와는 거리가 있었던 신민아에 대한 편견. 이 세가지에 가로막혀 관람의 의지가 꺾이면 어쩌나하는 걱정이다. 결론은, 이런 우려는 접고 영화를 보라는 것. 개봉 전 미리 영화를 접한 몇몇 사람들은 “또 봐도 후회 없을 만큼 다양한 관점을 가진 영화”라고 감히 확신을 하고 있다.영화 스틸컷.‘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 대한 인지도는 높다. 고(故) 최진실과 배우 박중훈이 주연한 24년 전 영화 덕분이다. 당시 이명세 감독의 연출로 충격적인 재미와 감동을 안긴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2014년으로 옮겨와 새로운 작품이 됐다. 원작과 비교를 감히 거부하는 겸손함으로 일관하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입장에선 ‘새로운 탄생’이라는 평가만큼 긍정적인 것도 없다.사실 주연배우 조정석과 신민아는 2014년판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아주 새로운 작품으로 접근하고 연기했다. 4년 연애 끝에 결혼한 오랜 연인의 신혼 생활이라는 콘셉트는 같지만 그 안을 채우는 에피소드와 캐릭터 설정이 달랐기 때문이다. 신민아.‘2014년판’이라 다른 가장 큰 대목은 배우 신민아가 연기한 미영에 있다. 24년전 가정 주부가 미술 전공생 학원 강사로 바뀌면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요즘 여성과 공감할 수 있는 폭을 키웠다. “그림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뭘 그려야할지 모르겠다”는 미영의 우스갯소리는 현재의 살림과 미래의 육아를 함께 고민하며 일터와 가정을 오가는 처지를 아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미영이 된 신민아의 대사와 눈물 한 줄기, 눈빛 하나로 관객에게 다양한 생각의 여지를 준다. 신민아 역시 미영이의 직접적인 의사, 감정 표현 등 달라진 캐릭터가 이번 시나리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으로 꼽으며 “마냥 가볍게만 생각할 작품이 아니다”고 했다.신민아 조정석.공감의 반대말로 통하는 ‘판타지’에서도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자극하는 재미가 있다. 조정석이 연기한 영민이라는 인물이다. 한대 쥐어 박고 싶을만큼 얄미운 영민은 너무 내 남편같고, 너무 내 오래된 ‘남친’ 같지만 결국은 ‘사랑해 미영’으로 끝나는 착한 존재다. 사과도 빠르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먼저고, 사람의 마음을 풀어주는데도 열심인 영민의 모습은 사실 현실에선 찾아보기 힘든 ‘바람직한 남자상’이다. 조정석 역시 영민의 이런 모습을 두고 “우리 영화는 판타지라고 생각한 부분도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착한 구석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라미란과 서강준.2014년 요즘에 맞게 달라진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바쁘게 할 영화다. 신민아의 자연스러운 이미지에 빠지느라, 조정석의 능청스럽게 웃긴 모습에 열광하느라, 라미란부터 윤정희, 서강준까지 ‘깨알 조연’의 호흡에 즐거워하느라. 여기에 원작과 비교해보고, 내 입장과 대입도 하며 영화를 즐기게 될테니. 원작과 러닝타임까지 똑같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111분은 모두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될 듯싶다. 8일 개봉된다.
- 정몽주 열연한 임호, 셋째 출산 선물은 ‘제대혈’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KBS 1TV 주말드라마 ‘정도전’에서 정몽주 역으로 열연을 펼핀 탤런트 임호가 셋째 출산을 앞두고 제대혈(탯줄혈액)을 보관하기로 했다.28일 관련업계와 메디포스트(078160)에 따르면 임호 씨는 최근 셀트리 제대혈은행에 제대혈 보관을 의뢰했다.앞서 임 씨는 지난해 1월 둘째를 출산할 때 메디포스트에 제대혈을 보관했다. 임 씨의 아내 윤정희 씨는 6월 중순 출산한다.제대혈은 신생아의 탯줄 속에 든 혈액으로, 출산 직후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가 백혈병, 뇌성마비 등 난치성 질환에 걸렸을 때 치료제로 사용한다.임 씨가 가입한 제대혈 상품은 평생 보관형인 ‘셀트리 노블레스’로 최근 많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가 가입하고 있다. 임 씨 외에 고소영·장동건 부부, 김승우·김남주 부부, 배우 문소리, 개그맨 정준하, 남희석, 방송인 박지윤, 가수 윤도현, 김창렬, 축구선수 정성룡, 야구선수 김태균 등도 메디포스트에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다. ▶ 관련기사 ◀☞메디포스트, 카티스템 처방건수 증가 주목-교보
- '이창동의 여인들', 칸의 부름을 받다
- 도희야[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이창동의 여인’은 칸에 간다.이창동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다.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 주연. 남다른 존재감과 뚜렷한 개성, 연기력을 겸비한 세 배우가 호흡을 맞춘 영화 ‘도희야’가 제 67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된 가운데 이 영화를 제작한 이창동 감독과 배두나, 김새론 등 여배우와의 묘한 인연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바로 이창동 감독과 함께 하면, 칸에 간다는 공식이다.이창동 감독의 ‘밀양’에 출연한 배우 전도연은 지난 2007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올해엔 한국 배우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배우 윤정희 또한 2012년 이창동 감독의 ‘시’를 통해 칸에 진출, 각본상을 받으며 수상의 기쁨까지 누렸다. ‘도희야’에서 말 못할 상처를 품은 ‘영남’ 역할을 통해 2년 만의 한국영화로 돌아온 배두나는 2006년 ‘괴물’, 2009년 ‘공기인형’에 이어 세 번째로 칸 영화제를 찾아, 한국영화로 칸에 다시 오고 싶다던 바람을 ‘도희야’를 통해 이뤄냈다. 김새론은 이창동 감독이 제작한 데뷔작 ‘여행자’ 이후 이창동 감독과 다시 만난 ‘도희야’로 두 번째 칸에 입성하며 명실공히 칸이 사랑한 이창동 감독의 여배우에 이름을 올렸다.‘시’의 윤정희와 ‘밀양’의 전도연.이창동 감독은 배두나의 연기에 대해 “힘을 들여서 에너지를 막 쏟는 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 장면마다 굉장히 복합적이고 섬세한,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가진 인물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또한 폭력에 홀로 노출된 14세 소녀 ‘도희’역을 완벽히 소화한 김새론에 대해서는 “‘도희’의 감정을 본인이 소화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훌륭하게 해냈다. 그런 점에서 ‘도희’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관객들과 만나게 된 데에 대해서 새론 양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신예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이자, 파인하우스필름 제작.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이 함께 선보이는 ‘도희야’는 폭력에 홀로 노출된 소녀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한 위험한 선택을 둘러싼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며 오는 22일 개봉될 예정이다.
- 서강준,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스크린 데뷔
- 서강준(사진=판타지오)[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MBC 수목 미니시리즈 ‘앙큼한 돌싱녀’에서 ‘국민 연하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신예 서강준이 스크린으로 인기를 이어간다. 서강준은 조정석, 신민아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감독 임찬상, 제작 필름모멘텀)에 캐스팅됐다. 극 중 여자주인공 미영(신민아 분)의 미술학원 동료 후배이자 여학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꽃미남 킹카 선생님’ 준수 역할을 맡아 자유분방하고 풋풋한 20대 청년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서강준은 지난해 드라마툰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해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하늘재 살인사건’ 등에 출연하며 수려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로 얼굴을 알렸다. 이번주 ‘앙큼한 돌싱녀’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20일부터는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에 출연해 예능감을 뽐내 보일 예정이다. 서강준은 “첫 영화라 정말 떨린다. 좋은 선배님, 스태프분들과 함께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많이 배우고 있다. 작품을 위해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소속사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지난 1990년 박중훈, 최진실이 주연을 맡고 이명세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현시대 신혼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재기 발랄하게 그려보일 예정이다. 서강준과 함께 조정석, 신민아, 윤정희, 라미란, 유하준, 이시언, 서신애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촬영을 진행 중이다.
- 유하준, 신민아 첫사랑 된다..'나의 사랑 나의 신부' 캐스팅
- 유하준[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최근 인기리에 종방한 tvN 드라마 ‘로맨스라 필요해3’에서 안민석 역으로 사랑 받은 유하준이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감독 임찬상 제작 필름모멘텀)’에 캐스팅, 드라마에서의 인기를 스크린으로 이어나간다.조정석, 신민아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지난 1990년 박중훈, 최진실이 주연을 맡고 이명세 감독이 연출한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현 시대 신혼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재기 발랄하게 그릴 예정이다. 유하준은 극중 부드럽고 담백한 성격에 뛰어난 신세대 뮤지컬 연출가이자 여자주인공 미영(신민아 분)의 첫사랑 최성우 역을 맡아 가슴 떨리는 첫사랑 스토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유하준은 “선배님들이 출연하는 원작을 무척 재미있게 봤다. 좋은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하게 돼 정말 영광이고 작품을 위해 열심히 연기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유하준은 2003년 영화 ‘써클’로 데뷔, 드라마 ‘다섯 개의 별’, ‘그저 바라보다가’, ‘공주의 남자’, ‘대풍수’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매력 있게 소화해왔다. 최근엔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 에서 자유연애주의자 안민석 역으로 열연해 상대역 박효주와 환상의 케미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유하준과 함께 배우 조정석, 신민아, 이시언, 윤정희, 라미란 등 환상의 라인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촬영에 한창이다.
- [나혼자논다④] 'S.O.L.O' 나홀로족의 소비형태 뜬다
- 서울 신촌 이찌멘은 혼자 식당을 찾아 저녁을 해결하려는 ‘나홀로족’의 아지트 중 한 곳이다(사진=김정욱기자).[이데일리 강민정 기자] 혼자 있어서 외로운가? 혼자라 할 수 있는 일이 적은가? 지난 한 주 동안 만난 8명의 ‘나홀로족’의 대답은 한결같이 “아니!”였다. 때론 시간을, 돈을, 몸을 써가며 일상을 꾸려가는 이들이 나홀로족이다. 이름 하여 ‘솔로’(S.O.L.O.), 그 분주한 소비의 현장을 들여다봤다.▲셀프(self)혼자의 삶은 주도적이다. 셀프에 방점이 찍혀 있다. 8명의 나홀로족도 셀프 성향을 강조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자취생활을 한 직장인 김태영(31) 씨는 “10년 넘게 혼자 지내면서 노하우가 쌓였다”며 “혼자라서 귀찮고 잊어버리는 일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공유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씨의 말대로 요즘엔 나홀로족 사이에서 새로운 광경도 눈에 띈다. 나누는 삶 또한 중요하다. 취업과 동시에 독립생활을 시작한 표윤진(29) 씨는 “미혼 직장인 중에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장 보는 문제나 반찬을 만들고 관리비를 내는 일처럼 사소한 집안살림을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online)소비가 일어나는 공간은 대부분 온라인이다. 인터넷쇼핑과 홈쇼핑을 이용하는 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젠 모바일 환경에서도 나홀로족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요기요’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나홀로족을 공략한 ‘휴대전화 속 음식점’이다. 주문, 계산, 배달까지 클릭 몇 번이면 끝난다. 경기 파주시 출판단지에서 일하는 김성미(33) 씨는 “집에서 회사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인데 퇴근길에 요기요로 저녁을 주문해둔다”며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 배달시간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그가 애용하는 청과물 가게는 SNS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을 받을 때도 있다. ‘당근 1개, 감자 2개, 사과 한 봉지 살게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면 배달을 해주는 식이다.▲저가(low price)저가전략도 나홀로족의 가치다. 1인가구 3년 차인 학생 윤태수(28) 씨는 “치약 하나라도 더 싸게 샀다는 걸 알았을 때 뿌듯하다”며 웃었다. 자동차정비사 김시우(37) 씨와 보험설계사 윤정희(39) 씨가 “난 소파” “난 그릇”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저가라고 해서 무조건 싼 값만을 지향하는 건 아니다.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자는 뜻이다. 나홀로족은 그만의 개성을 살리는 소비에는 적극적이다. 미국 LA에서 3년 객지생활을 청산하고 서울 노원구의 한 원룸으로 이사 온 김청겸(32) 씨는 “혼자 살아도 집의 어느 한 공간만큼은 특별하게 꾸미고 싶은 욕구가 있고 혼자 있다 보면 독특한 취향도 생기기 마련이다”며 “주변에 전구나 향초·소파·벽난로 등 흔하지 않은 아이템에 관심을 갖는 나홀로족이 많고 서로 물물교환하거나 중고 사이트를 활용하며 합리적으로 돈을 쓰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원스톱(one stop)마지막 가치는 편리함이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1인가구를 공략한 ‘한 끼 식사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홍연경 마케팅팀 대리는 “주부들의 편의를 고려해 볶음밥 재료나 탕 재료를 3∼4인용으로 만들어 조리만 할 수 있게 개발해둔 상품이 요즘 1인가구가 늘면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며 “일반 편의점이나 도시락전문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도시락보다 제대로 된 ‘집밥’처럼 만든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 홍대나 신촌 등 대학 인근에는 학생들을 비롯해 1인 가구가 늘어난 트렌드에 맞춰 편리성을 강조한 상점도 늘어났다. ‘1인식당’으로 유명한 신촌 이찌멘에선 무인기계로 주문과 계산을 해결한다. 칸막이 쳐진 1인용 식탁에 앉아 있으면 음식을 가져다준다. 상수동 인근의 낭만 미용실은 앞머리 자르기, 구레나루 정리하기, 눈썹 정리하기 등 숍까지 갈 만한 일은 아니지만 혼자 하긴 번거로운 일들을 대신 해준다. 홍대 인근에서 11년째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박진희(35) 씨는 “혼자 살면 특히 식사를 해결하는 데 비용을 아끼게 되고, 비효율적인 식사를 하게 된다”며 “2∼3년 사이 이런 불편함이 해소될 만한 맞춤형 상점이 늘면서 홍대 인근이 나홀로족이 살기 편한 장소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나혼자논다①] '나홀로 함께'…싱글리즘을 아십니까☞ [나혼자논다②] 잘 노는 미스김의 24시 "삼삼합니다"☞ [나혼자논다③] 하숙집 아니다 이젠 셰어하우스☞ [나혼자논다⑤] 특별? 아니 독특한 '싱글라이프' 훔쳐보기
- 전용준 루이까또즈 회장, 佛 문화예술공로훈장 받아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패션잡화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전용준 회장이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 당 로흐드르 데자르 에 레트흐’를 수여받았다고 26일 밝혔다.전용준 루이까또즈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기사장을 수여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문화 예술인이 아닌 기업인이 슈발리에 훈장을 받은 것은 전 회장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지휘자 정명훈씨, 배우 윤정희씨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씨 부부, 재즈가수 나윤선씨, 배우 전도연 등이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다.루이까또즈 측은 전 회장이 한국과 프랑스 간 문화 교류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훈장 수훈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전 회장은 1990년 태진인터내셔날을 설립한 뒤 2006년 루이까또즈 프랑스 본사를 인수했다. 이후 브랜드의 본 고장인 프랑스의 문화를 국내에 알리기 위해 퐁피두 미술관 한국순회 전시, 베르사이유 한국전, 20세기 프랑스 사진 거장전, 엘리자베스 비달 공연, 시네프랑스 영화 상영 등 문화 행사에 적극 참여해왔다.전 회장은 “지난 23년간 루이까또즈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간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로서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점을 인정 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슈발리에는 프랑스 정부가 음악·미술·영화·문학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탁월한 활약을 보인 인사에게 수여하는 상이다.왼쪽부터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대사, 전용준 루이까또즈 회장, 씨네프랑스 홍보대사 구혜선, 다니엘 까벨리앙 주한 프랑스 문화원 영상교류 담당관.
- ‘옹녀’에서 ‘아줌마’까지 역설적 섹시 코드의 팔색조 배우 원미경
- [티브이데일리 제공] ‘시대의 아이콘’은 그 시대를 대표하거나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받은 인물을 가리킨다. 1960년대 ‘여배우 아이콘’ 하면 윤정희 문희 남정임을 이른다. 이들은 ‘트로이카’로 불렸다. 70년대는 장미희 유지인 정윤희를 꼽는다. 그리고 80년대는 원미경 이미숙 이보희를 대표 여배우로 내세우는데 이견이 없다. 이 기준은 대체로 영화배우 활동을 근거로 한다. 90년대 이후 배우들의 활동이 TV드라마에서 보다 활발해지면서 더 이상 여배우 트로이카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80년대 여성 트로이카 가운데 원미경은 ‘변강쇠’, ‘자녀목’, ‘물레야 물레야’ 등에서 가녀린 인상과 풍자의 섹시함을 과시했으며, 이미숙은 ‘뽕’, ‘고래사냥’, ‘겨울 나그네’ 등에서 다양한 연기를 소화하며 섹시함과 순수함을 표상했다. 주로 이장호 감독과 함께했던 이보희는 ‘어우동’, ‘바보선언’, ‘무릎과 무릎 사이’ 등에서 강렬한 섹시함을 보여주었다. 이들 3인방은 공교롭게도 각각 ‘변강쇠’, ‘뽕’, ‘어우동’이라는 토속 에로물에서 인기를 얻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80년대의 여배우들은 당시의 정부 정책과 맞물려 섹시한 이미지를 보여주어야 했다. 정부의 검열은 폭력과 정부 비판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지만, ‘야한’ 부분에서는 획기적일 만큼 개방적이었다. 이들에게 ‘뽕’, ‘변강쇠’, ‘어우동’ 등 당시를 대표하는, 그래서 다소 희화화되기도 했던 영화들이 자신들의 대표작이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이들은 ‘트로이카’보다는 ‘에로이카’로 불렸다. 이들은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벌였는데, 아무래도 특정 감독(이장호)의 작품에 집중했던 이보희보다는 원미경 이미숙이 한발 앞섰다. 원미경 이미숙은 이때부터 90년대 안방극장을 관통하며 ‘영원한 라이벌’로 꼽혔다. 지금은 현역에서 잠정 은퇴한 원미경에 비해 이미숙이 앞섰다고 보이지만 데뷔 초 얼마간은 원미경이 더 인기가 있었다. 이 사실은 이미숙 본인이 일부 인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원미경을 이겨야 한다”는 오기가 발동했다는 고백도 나왔다. 이미숙은 2011년 12월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78년 미스롯데선발대회 당시 1등을 예감했지만 강력한 또 다른 후보에게 1등을 내주고 인기상(5위)에 만족해야만 했다”고 술회했다. 대회 참가자 대부분이 학생 신분으로 수수한 메이크업이었던 것과 달리 화려하고 세련되었던 그 후보는 누구 하나의 이견도 없이 당당히 1위에 오르며 모두의 부러움을 샀는데 그가 바로 원미경이다. 당시 2위는 탤런트 김영철의 부인이기도 한 이문희이었다. 이미숙은 원미경에 한참 밀려 인기상을 받은데 대해 “인생에서 첫 번째 큰 쇼크였다. 내 감이 항상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감이 무너졌다. 원미경은 바로 연속극에 주연을 맡았다”라며 원미경을 바라보며 했던 다짐을 고백했다. “출발은 너보다 늦지만 더 우뚝 설 것이며 오래 할 거다”라고 결심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누구에게 ‘항복’ 선언을 하지 않았던 이미숙을 자극했을 만큼 원미경은 나름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원미경은 후배들의 ‘따라하기’ 대상으로도 언제나 0순위였다. 명품 연기자였던 고 최진실이 살아생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원미경 선배는 내 인생의 롤모델이다. 결혼 후에도 가정주부와 배우로서의 일을 모두 완벽히 해내는 프로의식을 보고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경외감을 보였을 정도이다. 강원도 춘천 출신인 원미경은 서울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78년 ‘미스 롯데 선발대회’에서 1위에 입상하면서 연예계에 진출한다. 선발대회 수상과 함께 TBC(동양방송) 공채 탤런트 20기로 활동한다. 차화연, 이미숙, 이문희 등이 그와 탤런트 동기이다. 1960년생으로 이미숙, 송옥숙, 차화연, 이휘향, 임예진, 정애리, 최란 등이 그와 동갑나기 친구들이다. 이들 쥐띠 동갑나기들은 현재도 TV드라마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후배들로부터 ‘전설의 60년생’으로 불린다. 원미경의 TV드라마 데뷔는 TBC ‘파도여 말하라’를 통해서였고, 영화배우로서는 1979년 김수현 원작, 고 김기 감독의 ‘청춘의 덫’으로 데뷔한다. 이 영화는 서울 국도극장에서 개봉하여 2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 19살의 무명 신인배우를 단번에 스타덤에 올려놓는다. ‘청춘의 덫’으로 원미경은 그해 대종상에서 신인여우상을 받고, 데뷔 첫 해에만 4편의 영화에 주연을 맡았을 만큼 인기를 모았다. 영화에서의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대종상에 이어 80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분 신인상을 받았고,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로’로 90년 청룡영화상, 91년 대종상에서 각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스크린 정상을 딛는다. 그를 TV에서만 접한 세대에겐 뜻밖이겠지만, 80년대의 원미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대근과 함께 주연한 영화 ‘변강쇠’(1986, 엄종선 감독)에서 ‘옹녀’이다. 한번 걸려든 남자를 결국 죽게 만드는 ‘옹녀’ 역할은 20대 중반 원미경의 농염했던 이미지를 남성들의 뇌리에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그 다음해에 만들어진 ‘변강쇠2’에서는 이대근 대신 연극배우 김진태와 콤비를 이뤄 더 많은 남자를 죽이는 ‘옹녀’로 열연을 보였다. 외모로 보면 원미경은 풍만한 몸매를 지닌 에로배우 이미지는 아니다. 작은 얼굴과 청순가련에 어울리는 슬림한 몸매를 지녔다. 한편으로 당차고 지적인 면모를 지니면서 맏며느리 혹은 조강지처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 원미경이 ‘옹녀’로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1980년 원미경 주연으로 ‘머저리들의 긴 겨울’이란 영화를 연출한 이성민 감독(현 아리랑문화재단 상임고문)은 “아마도 역설적으로 섹시함이 돋보였던 것 같다. 볼륨 큰 배우는 아니었지만 작은 얼굴에서 흘리는 미소, 무엇이든 빨아들일 듯한 매력적 눈매는 당시 남성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라고 말한다. ‘변강쇠’의 제작자였던 전 고려영화사(현 고려미디어) 박태환 대표는 “원미경은 아무리 덩치 큰 남자도 품에 안을 수 있는 마력 같은 걸 지니고 있는 여배우였다”라고 캐스팅 당시를 회고했다. 그래서일까. 원미경의 영화 출연작 41편 가운데 절반 정도가 에로티시즘을 내세운 것들이다. 제작자들은 이들 영화에서 원미경의 섹시 코드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그가 주연한 미성년자불가 영화들의 포스터는 하나같이 성욕 정염 불륜 같은 유혹적 단어들로 채워졌다. 김호선 감독의 ‘밤의 찬가’ 포스터는 ‘오늘의 젊음이 겪어내는 육체와 정신의 할례식’, 고 김성수 감독의 ‘색깔있는 여자’는 ‘낮에는 흐느끼고, 밤에는 탄식하는 여체의 갈망’, 이영실 감독의 ‘반노’는 ‘예술이냐 외설이냐 화제 또 화제’, 엄종선 감독의 ‘사노’는 ‘조선조 사노들의 에로티시즘’을 메인 카피로 올렸다. 그의 섹시 코드는 북한에서도 통했다. 1980년대 대북전단(삐라)의 주제는 ‘자유’와 ‘섹시한 여성’코드였다. 여기에는 원피스 수영복 차림에 머리에 꽃을 꽂은 원미경이 등장한다. ‘88서울 올림픽 이전에 만들어진 이 대북전단은 현재도 강원도 고성 ‘DMZ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 ‘에로여왕’으로 주목받으면서 스캔들도 뒤따랐다. ‘유부남 영화 관계자와의 열애설’, ‘권력기관에 의한 촬영 현장에서의 납치설’ 등이 한동안 대중의 입방아 올랐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화제에 오른 스캔들은 연예기자 이모씨와의 동거설이다. 최근 연예기자 출신의 방송인 이상벽은 한 방송에 나와 ‘원미경 스캔들’의 당사자로 자신을 지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혀 근거 없는 루머라고 밝힌 바 있다.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연예기자는 S주간지의 이모 사진기자로 알려졌다. 그들의 친밀한 사이는 당시 연예기자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이모기자가 원미경을 스타모델로 삼아 사진 촬영을 전담하면서 생긴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동거설은 원미경이 1987년 고 김종학 감독의 조연출이었던 MBC 이창순 PD와 결혼하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1980년대 중반 무렵 원미경은 활동 주무대를 TV드라마로 옮긴다. ‘사랑의 종말’, ‘행복한 여자’, ‘도시의 얼굴’, ‘들국화’ 등의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MBC 드라마 ‘사랑과 진실’로 유명탤런트 반열에 오르고, 2000년 MBC 드라마 ‘아줌마’로 새천년의 시작과 함께 ''아줌마 열풍''을 몰고 왔다. 원미경은 이 드라마로 2000년 MBC연기대상, 2001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면서 영화와 TV드라마 모두에서 정상에 서는 명품 연기자가 됐다. 원미경은 화장품 가전제품 제과류 의류 등 수많은 CF에도 출연했다. 그 중에서도 81년에 첫 전파를 탄 G초콜릿 광고가 대표적이다. 전영록과 함께 한 이 CF에서 해변가에 앉아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그리운 누군가를 기다리듯 설레는 표정으로 초콜릿 한 조각을 베어 무는 장면은 광고계의 전설로 통할만큼 유명하다. 원미경은 2002년 MBC 드라마 ‘고백’을 끝으로 홀연 연예계에서 모습을 감춘다. 그리고 2003년 남편 이창순 PD와 아들, 두 딸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였다. 특히 영화미술감독 수업을 받고 있는 큰딸 예린에 대한 기대가 각별하다. 미국에 장기 체류하게 됨에 따라 그는 현재 잠정 은퇴한 상태다. 아직 귀국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미경은 한 지인을 통해 “지금도 국내 방송계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당분간 아이들의 교육에 전념하는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는데 행복을 느낀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워싱턴 D.C. 인근의 프리느 윌리엄 카운티라는 곳에 살고 있는 그는 “교회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으며 바로 옆집에 친언니가 살고 있어 외로움을 적게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