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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비대면' 공략하는 한국야쿠르트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한국야쿠르트가 ‘MZ세대’와 ‘사업 확장’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유통업계 주요 타깃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사내 문화를 바꾸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가 하면, 자사몰을 강화하고 새로운 유통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코로나19로 식품업계 환경이 격변하는 가운데 성장이 정체된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게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3년간(2017~2019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유튜브 채널 야인마TV의 영상(사진=야인마TV 캡쳐)◇ MZ세대 잡는 콘텐츠 만든다… 프레시 매니저 브이로그도 제작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돌그룹 멤버 출신 사원에게 전권을 주고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자사 유튜브 채널 ‘야인마TV’(야쿠르트에서 인정받는 마케터 준말)에 아이돌그룹 비티엘(BTL) 출신인 이상현 사원이 출연,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야쿠르트 아주머니’로 익숙한 프레시 매니저를 등장시킨 유튜브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한국야쿠르트는 2019년 자사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프레딧’에 ‘프레시 매니저 브이로그’를 올렸다. 이 영상은 아이를 챙겨 등교시키고 동료와 점심을 먹고 음료, 밀키트를 배달하는 하루 간의 일과를 담아낸 바 있다.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프레시 매니저 브이로그를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유튜브 콘텐츠 제작방법은 물론 어떻게 해야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 노하우가 부족했다”라면서 “이번엔 전국 각지에서 ‘끼’있는 다양한 연령대의 프레시 매니저들 중 한 명을 선정해 여러 가지 콘텐츠를 만들어 볼 예정”이라고 했다.한국야쿠르트가 MZ세대에 집중하는 까닭은 취급하는 제품의 가격대가 낮아 MZ세대의 구매력만으로도 효과를 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MZ세대를 잡아두기 위한 유튜브 영상 제작은 물론 식품회사 특유의 보수적인 사내문화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2일부터 자유로운 사내문화 조성을 위해 전 사원의 복장을 자율화했다.한국야쿠르트 종합 쇼핑 플랫폼 프레딧(사진=프레딧 캡쳐)◇ 자사몰 개편해 생활용품도 판매 온라인과 비대면 위주로 전환하는 유통채널 구조에 맞춰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말 첫 통합 온라인몰 ‘프레딧’(Fredit)을 출범했다. 기존 자사 유제품, 신선식품, 건강기능식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 ‘하이프레시’에 화장품, 리빙, 유아용품 등 친환경 생활용품을 모두 다루는 종합 쇼핑 플랫폼으로 거듭났다.한국야쿠르트는 다양한 이커머스 채널을 공략하기 보단 자사몰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자사몰에서 회사와 소비자가 1대 1로 만나는 것이 궁극적으로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신규 회원 확보에도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이프레시의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도 종합 쇼핑 플랫폼으로 전환하더라도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결정의 밑바탕이 됐다. 실제로 2017년 90억원 수준이던 프레딧(옛 하이프레시)의 매출액은 지난해 512억원까지 약 5.7배 가량 늘어났다. 한국야쿠르트에서도 프레딧 성장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프레딧이 기존 유제품에서 다양한 생활용품 등으로 취급 상품 범위가 확대함에 따라 기존 대비 프레딧 부문 인원을 1.5배 늘리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 코코픽(사진=한국야쿠르트)◇ 비대면 배송 플랫폼 ‘코코픽’ 확장 비대면 접촉 확산에 맞춰 대면 접촉 없이 제품 수령 가능한 ‘코코픽’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코코픽은 정기 배송이 필요한 사무실 등 건물에 신선식품용 냉장보관함을 설치하고 이곳에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프레시 매니저가 상품을 코코픽에 보관하면, 소비자는 전송받은 QR코드를 코코픽에 인식시킨 뒤 제품을 찾아갈 수 있다. 코코픽에 설치된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해 한국야쿠르트 발효유와 신선간편식 ‘잇츠온’ 등 제품을 자유롭게 주문 할 수 있다. 비대면 고객 문의를 위한 프레시 매니저 호출 기능을 이용해 실시간 통화도 가능하다. 최근 코코픽은 하나은행, LG유플러스, 롯데하이마트 등 기업 본사에 입점한 상태다. 코코픽 기기 설치와 관리는 한국야쿠르트가 전담한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오피스 빌딩의 경우 보완 문제로 외부인들이 쉽게 드나들기 어렵고 소비자들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접촉을 꺼린다”라면서 “프레시 매니저와 소비자를 비대면으로 이어주는 중개 플랫폼을 개발해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 현대위아, 가동률 개선·신사업으로 긍정적인 방향성 -IBK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IBK투자증권은 2일 현대위아(011210)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가동률 개선과 신사업으로 실적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5만8000원에서 11만원으로 89.7% 상향 조정했다. 현대위아의 1일 현재가는 9만3600원이다.현대위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조89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7% 감소한 1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7%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였던 407억원을 69% 하회했다.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는 차량부문에서 산동법인 연결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고 영업이익 감소는 기계부문 적자폭은 완화됐지만 차량부문에서 물량 감소와 사내하청 소송 관련 충당금 설정, 환율하락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향후 실적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차량부문은 완성차 판매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 제네시스/SUV 판매 증가로 4륜구동 부푼 공급 증가, OEM 공급 본격 확대,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 노력 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기계 부문은 원가절감, 신기종 판매 확대로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향후 스마트팩토리 일환으로 전기차 조립 자동화, 물류 자동화 로봇, 주차로봇 등의 신사업 전환을 추진한다.특히 열관리시스템은 2025년 열관리 및 공조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수소차와 미래기술은 넥쏘 2세대에 수소저장모듈과 공기압축기를 2023년에 공급 준비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에도 복합소재와 모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위아를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이 연구원은 “매수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한다”며 “목표주가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PBR 1.37배(중간값)에서 30% 할인한 0.96배를 적용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 어서와, 무대 속살은 처음이지? 공연계 '코로나 극복' 새 시도
-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는 27일까지 공연을 잠정 중단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한 장면. ‘몬테크리스토’는 오는 25~26일 최종 드레스 리허설 영상을 온라인 유료 상영한다(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말 성수기를 맞은 공연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멈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마냥 멈춰서 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반복되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활로로 찾은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나는 시도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드레스 리허설 온라인 유료 상영이다.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몬테크리스토’의 최종 드레스 리허설 영상을 오는 25~26일 이틀간 네이버TV 후원 라이브를 통해 공개한다.지난달 17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몬테크리스토’는 정부의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라 오는 27일까지 공연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번에 공개하는 최종 드레스 리허설은 개막 직전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극장에서 최종적으로 합을 맞춰보는 연습이다. 현재 공연 중인 작품의 드레스 리허설을 전부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EMK뮤지컬컴퍼니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갑작스런 공연 중단으로 생업이 중단된 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배우, 스태프들을 돕기 위해서다. 온라인 유료 상영 수익금을 이들에게 위로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이번 상영회는 코로나19로 불이 꺼진 무대 위와 뒤, 수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를 위한 것”이라며 “관객에게도 영상으로 만나는 ‘몬테크리스토’가 지친 연말을 위로해 주는 따뜻한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뮤지컬과 웹 콘텐츠의 만남을 시도해 화제가 된 웹뮤지컬 ‘킬러파티’도 오는 27일 네이버TV 후원 라이브로 한 차례 더 관객과 만난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자회사 EMK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킬러파티’는 신영숙, 양준모, 김소향, 함연지, 조형균 등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 B급 감성의 작품으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네이버TV 후원 라이브는 이전에 V라이브로 공개한 9편의 에피소드에 촬영 비하인드 영상을 추가해 선보일 예정이다.오는 28일과 내년 1월 4일 2회에 걸쳐 온라인 유료 상영회를 갖는 창작뮤지컬 ‘베르테르’의 2020년 공연 장면(사진=CJ ENM).지난 9~11월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관객과 만났던 창작뮤지컬 ‘베르테르’도 네이버TV를 통한 온라인 유료 상영회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원작으로 올해 20주년을 맞은 대표적인 창작뮤지컬이다. 오는 28일 첫 번째 상영은 배우 카이, 김예원, 박은석, 김현숙, 송유택이 출연하며, 내년 1월 4일에는 배우 규현, 이지혜, 이상현, 김현숙, 임준혁의 출연 공연이 공개된다.문화예술 기관의 온라인 무료 공연도 연말 다시 이어진다. 서울문화재단은 23~30일 공식 유튜브로 ‘장벽 없는 온라인 극장’을 선보인다. 연극 ‘왕서개 이야기’ ‘휴먼 푸가’ 등 올해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4편을 상영한다. 음성·자막해설, 수어통역을 더한 배리어프리 영상으로 장애인·비장애인 모두 관람 가능하다. 마포문화재단은 이승환, 크라잉넛, 이날치 등 가수들과 인디 밴드 20팀이 함께 하는 ‘2020 인디 크리스마스 선물’을 21~23일 3일간 마포문화재단 유튜브, 네이버TV로 무관중 중계한다.이처럼 공연계가 다시 찾아온 위기 속에서 발 빠르게 온라인 공연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이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지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연도 멈춰야 할 때”라며 “추후 상황이 나아지면 관객이 다시 공연장을 찾아올 것이라 믿으며 온라인으로 공연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현대오토에버 합병…정의선 회장 신사업 `베팅` 통할까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지난 10월 정의선 회장 체제로 공식 전환한 현대차(005380)그룹이 신사업분야 투자와 합병 등 정 회장 지배력 확대에 발빠르게 나서 눈길을 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의 지분이 높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 등을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 회장이 직접 보스톤 다이내믹스 인수에 24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향후 그룹 지배력 확대를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의 미래 신사업 직접 투자의 카드가 과연 의도한 결과를 만들어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현대오토에버, SW 계열사 흡수합병지난해 4월 현대오토에버 상장 당시 정의선 회장 지배력 확대에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상장 후 현대오토에버 주가가 10만원 수준으로 공모가(4만8000원)의 2배 수준에 이르자 그룹은 지난 11일 현대오토에버를 중심으로 한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등 소프트웨어 3사 합병을 발표했다. 단 현대오트론 반도체부문은 현대모비스로 이관된다. SW 계열사 합병은 그룹내 차 부품 등 일부를 제외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클라우드 등을 통합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합병 전후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은 9.57%에서 7.44%로 2.13%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칠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307950)의 합병전 기업가치는 1조9400억원 수준이지만, 합병 이후엔 2조5000억원(주당 신주발행가 9만2237원 기준)이상으로 예상된다. 만약 공모가를 기준으로 합병가치를 산정했다면 현대오토에버의 기업가치는 1조원으로 현재의 절반(48%)에도 못 미친다. 이 경우 엠엔소프트와 오트론 가치가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현대오토에버가 합병을 위해 발행해야 할 신주는 현재(601만여주·발행주식대비 28.63%)보다 2배가량 늘어나고, 정 회장 지분율은 당초 9.57%에서 5%대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당초 현대오토에버 상장이 정 회장의 그룹내 지배력 확보를 위한 실탄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주가 등을 감안해 합병을 결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의선 회장은 현대오토에버 상장시 보유지분의 절반인 201만주를 매각해, 965억원의 현금을 챙겼고, 잔여지분에 대한 965억원의 평가익을 기록했다. 정 회장의 현 지분가치(14일 종가기준)는 2241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현대오토에버는 14일 9.31% 오른 11만1500원으로 최근 4거래일간 22.26% 급등한 상태다. 합병을 위한 기준주가 산정 시 사용되는 최근 한달(8만4274원), 최근 일주일(9만3937원), 최근일(9만8500원) 종가 역시 우상향 추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 주가가 연 저점 대비 5배 가까이 급등하며 흡수합병이 용이해졌고, 합병 증자를 최소화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합병신주발행이 늘어날수록 기존 오토에버 주주의 보유지분 가치는 희석되기 때문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정의선, 보스톤 다이내믹스에 2400억 출자 `베팅`정 회장은 인수합병(M&A)에 있어서도 미래 신사업 투자에 ‘직접’ 나서며 실탄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미국 로봇업체인 보스톤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9560억원(88억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수주체는 현대차(005380) 30%, 현대모비스(012330) 20%, 정의선 회장 20%, 현대글로비스(086280) 10% 등이다. 그룹 주요 계열사와 함께 정 회장이 직접 인수주체로 나선 게 눈에 띈다. 정 회장의 투자금액만 2390억원이다. 잔여지분 20%를 가지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상장 시 혹은 4~5년이후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로봇사업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에 풋옵션 권리를 부여한 만큼 4~5년내 회사를 키워 미국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 주체에서 기아차(000270)가 빠지고, 현대글로비스와 정의선 회장이 참여했다는 게 특이점”이라고 짚었다. 기업 지배구조상 대주주의 지분 보유가치 극대화를 통해 추후 기업 지배구조 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보스톤 다이내믹스 인수에 10%를 투자한 현대글로비스(086280).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 23.29%(873만여주)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종가(18만8000원)기준 정 회장의 글로비스 지분가치는 1조6417억원에 달한다. 정의선 회장은 2001년 2월 그룹내 물류를 전담할 현대글로비스에 30억원을 투자해 60%의 지분을 확보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000년 오토에버닷컴으로 출발, 정 회장이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오토에버는 설립 초기 인터넷을 통한 자동차 부품 전자상거래, 중고차 경매사업을 벌이다가 주력사업을 계열사들의 시스템통합(SI) 사업으로 전환하며 성공한 케이스다. 과거 글로비스와 오토에버는 총수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상장사(비상장은 20%)로 그룹내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대상에 올랐다.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상장·비상장 모두 지분 20% 이상)으로 글로비스는 현재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해당해 총수일가 지분을 팔거나 그룹내 연매출 비중을 12% 이하로 줄여야 하지만 그룹내 비중이 70%를 넘어서는 만큼 지분 매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정 회장 등은 지배구조 개편시 여타 계열사 지분 매입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지배구조 개편의 ‘키’ 모비스·현대차현재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와 기아차 지분율은 각각 2.6%, 1.7%에 그치는 만큼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 그리고 이번 보스톤 다이내믹스 투자 등을 지렛대로 그룹 지배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현대모비스(012330)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한 뒤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했지만,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등의 반대로 철회한 바 있다. 금투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보스톤 다이내믹스 출자 결정이 정 회장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 지 관심이 쏠린다. 9월말 기준 정의선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그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그룹의 M&A 를 통해 사업구조 재편의 중심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대모비스가 오트론의 반도체사업부를 인수한 것은 자율주행 레벨 3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한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유안타증권은 △현대모비스를 인적 분할해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기아차와 현대제철(004020)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주사 지분을 대주주가 인수한 뒤 △대주주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지주사에 현물 출자해 지주사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예상했다.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지주사 전환 수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라며 “현대모비스가 분할해 지주사가 될 경우 현대차 주가가 10% 상승할 때마다 최대주주 일가는 모비스홀딩스 지분 약 2.0%포인트를 추가로 확보 가능하다”고 밝혔다.
- FTA 앞세운 값싼 수입 농산물 공세, '딸기한류'서 해법 찾는다
-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태국 방콕에서 한국 신선과일 최대 수출시즌 시작을 알리는 ‘Korea Winter Fruit Fest’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aT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수입 과일 중에서 미국산 체리는 껍질째 먹는 간편함과 새콤달콤한 특유의 맛 때문에 여름철 대표과일로 대형마트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올 겨울에는 호주산 체리가 우리 소비자 입맛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호주 본토 체리는 2014년 12월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된 후 2019년까지 태즈메이니아섬에서 생산된 적은 양만 국내에 수입됐다. 하지만 올해는 500t 이상의 수입이 확정되면서 내년 2월까지 대형마트는 물론 온라인쇼핑몰에서도 판매가 성사됐다. 한국 소비자 대부분은 수입 과일이 국내로 오는 동안 사용될 방부제, 보존제를 염려한다는 점을 감안해 호주 본토 체리는 농장 수확 뒤 36시간 안에 항공편으로 수입된다.FTA 체결을 계기로 농축산물 시장이 글로벌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국산 농축산물의 차별화와 안전성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농축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의 전 단계에 걸쳐 경쟁력을 갖춰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산에 맞설 수 있어서다. ◇ 최근 12년간 FTA 보완대책에 31조원 투입정부는 지난 2007년 당시 한·미 FTA 체결에 대비해 종합적인 국내 농축산 지원대책을 마련한 후 지원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농업분야 FTA 국내보완대책에 배정된 예산은 35조4417억원으로 지난해까지 실제 집행한 실적은 31조955억원이다. 사업분야별로 집행 실적은 △축산 경쟁력 제고 13조4745억원 △농업인 역량 강화 및 경영안전 분야 10조5384억원 △신성장 동력 창출 4조5419억원 △과수·원예 경쟁력 제고 1조7769억원이다. 지난해의 경우 축산경쟁력 제고와 과수·원예 경쟁력 제고에 1조4999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1조3994억원(집행률 93△.3%)의 집행 실적을 달성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축산시설 현대화와 우량 종자 생산을 지원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미국·호주산 수입 쇠고기에 맞서 한우의 품질이 크게 높아진 것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한우 1등급 이상 출현율’은 2008년 54%에서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에는 73.9%로 높아졌다. ‘횡성 한우’ 등 브랜드를 앞세워 다양한 요리를 개발한 결과, 소비자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농식품부가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할 결과, 국내산 브랜드 축산물에 대해 ‘만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81.2%를 차지했다. 유통경로 등을 투명하게 관리해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축산물을 구입해 먹을 수 있도록 마련한 축산물 이력제사업은 2004년 쇠고기를 시작으로 2014년에는 돼지고기, 올해부터는 닭고기 등 가금육에 대해 시행되고 있다.정부는 지난해 무항생제 등 친환경 축산인증 농가 1209호에 대해 13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친환경 축산 직접지불제는 친환경 축산물 생산으로 인한 소득 감소분 및 생산비 차이를 보전해 친환경 축산농가의 경영안정과 축산업 기반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농산물 저온 유통체계 구축,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져원예 경쟁력 강화는 농산물의 수확 후 관리 개선을 통한 품질 향상과 물류 효율화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동안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가 먹었던 한국딸기 맛에 감탄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우리 딸기는 세계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산 딸기 품종의 우수성은 세계시장에서도 높게 평가받아 베트남과 중국 등에 수출돼 연간 4만달러 정도의 로열티를 받고 있다. 딸기 수출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5%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540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원래 딸기는 보관기간이 길어지면 물러지고 신선도가 떨어져 수출에는 부적절했다. 농촌진흥청은 딸기 수출 증가에 도움이 되도록 생육 환경 최적화 기술부터 에너지 절감, 수출용 딸기 선별과 포장 기술 등을 개발해 상용했다. 주요 농산물 중에서 시설딸기는 1000㎡당 평균 1173만원의 소득을 올려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정부가 지원한 수확 후 저온처리를 통해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농산물 저온 유통체계’ 사업이 농산물의 상품성을 높여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는 “동남아국가들이 포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출범을 계기로 관세율 하락 등 해외시장 진출 여건이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생산자단체 조직화로 수급 안정과 더불어 소비자 홍보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작황에 따라 매년 가격이 들쭉날쭉한 마늘·양파의 경우 자조금 단체의 생산 점유비율이 지난해 각각 65.4%, 30.1%로 전년에 비해 18.0%p, 4.4%p 각각 증가했다. 마늘, 양파 자조금 단체는 수급 조절과 함께 국내산 농산물 홍보 등 소비촉진에도 나서고 있다.전문가들은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FTA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상현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는 “FTA 관세 혜택을 적극 활용토록 널리는 동시에 비관세 조치 등 해외 제도 변화 등의 정보를 지속 수집·전파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세 저감에 대응한 각국의 비관세 장벽 제도에 대한 정보를 적극 확보하고 수출 물류비 보조 폐지(2023년)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