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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이준석이 한 자리에`…미래대연합, 신당 연대 시동(종합)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창당했거나 창당을 준비 중인 제3지대 정당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더불어민주당 탈당그룹 ‘원칙과상식’ 3인방의 신당 창당 행사에 이낙연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제3지대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전 대표는 이날(14일) 미래대연합 창준위 출범식 축사에서 “오늘은 우리 정치가 기득권 양당의 포로에서 벗어나는 정치 해방의 날”이라면서 “텐트를 크게 쳐달라, 추우면 어떤까, 기꺼이 함께 밥 먹고 자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대연합에 합류한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이 밝힌 텐트론에 대한 답가인 셈이다. 합당을 비롯해 선거 연대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6일 가칭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큰 관심을 모았던 이준석 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텐트보다 멋 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며 “그날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대한민국의 정치개혁이 완성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텐트는 왠지 야영하다가 걷어갈 것 같은 느낌”이라며 “조금 더 튼튼한 집에서 살고 싶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이 큰 집에 참여하는 정파는 다음 대통령 선거 정도까지는 함께 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며 “떳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선명한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창당 행보에 나섰다는 것을 천명하고 싶다”며 “지금 내가 가진 실체적인 고민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비빔밥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우리도 먼저 양보하고, 먼저 존중하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듣겠다”며 “분노의 정치를 존중의 정치로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도 제3지대 빅텐트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앞서 이낙연 전 대표, 이준석 위원장, 김종민 의원은 여의도 커피숍에서 티타임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제3지대 연대 등을 놓고 원칙적인 얘기를 나눴다. 회동 후 김종민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희망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창당 준비 작업을 각자 하더라도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라는 민심에 우리가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각각의 창당준비위원회가 공식 발족하면 서로 본격적으로 대화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대연합은 김종민 의원을 원내대표로 결정하는 등 총선 대비 체제에 들어갔다. 일단 창준위는 김종민, 박원석, 이원욱, 정태근, 조응천 5인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이 안에서 수석대변인은 박원석 전 의원이, 원내대표는 김종민 의원이 하기로 했다. 당 사무총장은 이원욱 의원이, 조응천 의원은 인재영입을 총괄한다. 정태근 전 의원은 정책과 비전을 만든다. 제3지대 빅텐트 연대는 이낙연 신당 등 다른 제3지대 정당의 창준위가 출범한 직후 논의한다. 행사 후 박원석 전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빅텐트 통합연대 논의가 진행될 텐데, 그 이전에도 다양한 형태로 2자, 3자, 5자 회동과 교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행정망 개선TF, 의견차 여전…"장비만 탓해서는 사태 해결 안돼"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사상 초유의 ‘행정망 먹통’ 사태 이후 재발 방지·개선 대책을 마련 중인 정부 안에서는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노후 장비가 주 원인이라는 행정안전부 측과 공공 소프트웨어(SW) 구조에 대한 전면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이하 디플정위)와 전문가, 업계 간 시각차가 좁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그래픽=이미나 기자)◇정부, 개선대책 수립 중…두 차례 회의 열어정부는 ‘행정전산망 개선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정부 시스템 장애 재발 방지와 디지털 행정서비스 개선 대책을 수립 중이다. 국무조정실이 주도하는 이 TF에는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복지부, 조달청, 국세청, 디플정위 등이 참여하고 있다. TF는 지난 5일까지 두 차례 회의를 가졌고 이번 달 말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현재 회의에서는 각 부처·기관별로 마련한 방안과 아이디어를 취합해 최종 대책을 결정하는 조정 작업 중이다. 앞서 제시했던 정보시스템 인프라 이중화와 위험도별 등급제 개선, 예방 대응 컨트롤 타워 구축 등 단기적 방안부터 소프트웨어(SW) 단가 현실화, 대기업 참여제한 완화 등이 논의되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관리 중인 장비 총 9600여대에 대한 전수조사는 이미 마쳤다. 내용연수가 경과한 장비들에 대한 조사를 끝마친 것이다. 다만 결과는 아직이다. 조사된 사항들을 분석하고 있는 단계로, 1월 종합대책 발표에 관련 내용을 포함할 예정이다.◇행안부 “전산망 장애는 장비 영향…디플정위 분석은 결이 달라”문제는 사태의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정부 부처 안에서도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우선 행안부는 행정망 장애가 노후 장비 영향으로 촉발된 측면이 크다고 판단 중이다. 범정부 TF에 참여하고 있는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전산망 장애는 주로 장비 영향”이라며 “디플정위에서 계획을 만들고, 분석한 내용들은 국가 전산망 장애와는 결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이같은 시각은 사태 초기부터 행안부가 견지해온 입장이기도 하다. ‘새올 행정시스템’ 장애 발생 이후 56시간 만에 행안부가 진단한 원인은 네트워크 장비 ‘L4 스위치’였다. 하지만 불과 6일 만에 행안부는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와 케이블을 연결하는 일부 포트 이상으로 장애가 발생했다고 번복했는데, 두 번 모두 이번 전산망 장애 원인이 장비에 국한돼 있다고 봤다.반면 디플정위는 공공SW 제도와 시스템 구조를 넘어 국가 거버넌스 체계까지 모두 뜯어고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디플정위는 △변동형 계약 도입 △SW 개발 단가 인상 △유지관리요율 현실화 △수익형 민간 투자 사업(BTO)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정보화사업 혁신방안을 TF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업계 입장을 상당부분 반영한 것으로 공공SW 사업을 수주한 기업이 적절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는 의미다.◇BTO, 예산부족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BTO는 공공SW 사업의 고질적 문제인 예산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민간이 이미 만들어놓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을 정부가 활용하고, 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디플정위 민간위원으로 활동 중인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 사업부문 대표는 “BTO는 공공SW 사업 추진 시 필요한 모든 기술 요소를 다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요에 맞는 민간 서비스를 매월 구독 방식으로 사용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도 장애 원인을 장비로 한정지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공공SW 사업 구조와 국가 조직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 없이는 또다시 장애의 ‘늪’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SW업계 대표는 “장비 문제가 있어도 SW적으로 극복하게 만드는 것이 당연하고, 만약 라우터 포트 하나의 문제로 전체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다면 장비와 SW 설계가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프라나 하드웨어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SW 시스템은 각 부처별로 파편화 돼 있어 장애 발생시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가 없다.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채효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부회장도 BTO처럼 전향적인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부는 예산 집행 운신의 폭이 좁으니 민간주도형인 BTO가 바람직하다”며 “체제를 개편하면 기존에 소모적인 업무에 능력을 허비하던 정보화 담당자들이 디지털전환(DT)과 관련된 새로운 것을 기획할 수 있게 된다. 전향적인 생각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 '이재곧' 서인국 "12번 죽음, 목 꺾느라 담까지…박소담에 고마워" [인터뷰]①
- 서인국(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가장 어려웠던 점이요? 목을 하도 뒤로 꺾어서 목에 담이 자주 왔어요.(웃음)”배우 서인국이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이재곧’) 파트2 공개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이재곧’은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겪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 최이재는 죽음을 모욕한 죄로, 죽음을 앞둔 12명의 몸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지훈, 김재욱, 오정세, 김미경, 유인수 등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이목을 모았다.파트1은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2주 연속 1위 등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공개된 파트2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이재, 곧 죽습니다’ 포스터(사진=티빙)서인국은 “고향 친구가 원래 제 작품을 안 보는데 이 작품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 이렇게까지 주변 사람들이 반응을 보여준 작품이 없던 것 같다”며 “반응이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다”고 공개 소감을 전했다.이어 “감독님이 너무 잘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한다. 개연성, 캐릭터 간의 관계들, 최이재와 죽음이 만들어가는 스토리, 장면 장면마다 얼마나 공을 들이셨는지가 보이지 않나. ‘CG 미쳤다, 연기가 좋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는 이야기가 들릴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이재곧’은 인기 웹툰 ‘이제, 곧 죽습니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앞서 서인국은 원작의 팬이었음을 밝히며 판권을 사기 위해 노력했던 에피소드를 전한 바 있다. 캐릭터 구축에 있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는지, 차별점은 무엇인지 묻자 서인국은 “무조건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야겠다는 마음이 굉장히 컸다. 원작이 워낙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던 작품이고 저도 좋아했던 작품이다. 몇 년이 지났지만 대본이 나왔을 때 ‘내 기억 속에 있는 원작의 기억들을 봉인해 두고 참고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답했다.서인국(사진=티빙)그는 “하병훈 감독님이 만드신 캐릭터가 원작과 비슷한 결도 있지만 분명히 다른 부분도 있었다”며 “세계관이 다른, 어떤 평행 우주에 있는 ‘이재곧’의 지구와 또 다른 ‘이재곧’의 지구. ‘나는 두 번째 지구에 살고 있고, 처한 상황은 같을 수 있으나 이 사람이 받아들이는 표현과 감정은 다른 세계관에 있는 사람으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그 얘기를 집중해서 만들었다. 정확히 멀티버스다”라고 설명했다.또 서인국은 “저희가 표현하고자 했던 최이재는 내성적이고 소심하다. 초반에는 그런 부분을 부각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가진 모든 걸 잃었을 때의 절망감과 불행함에만 포커싱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그 선택들이 그나마... 이 소재에 공감된다는 표현이 어렵기는 한데, 그래야 ‘그나마 저런 선택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서인국(사진=티빙)12번의 죽음을 맞이한다는 설정 속 어려움은 없었을까. 서인국은 “가장 어려웠던 점은 목을 하도 뒤로 꺾어서 목에 담이 자주 왔다는 거다. 그거 말고는 크게 어렵다는 생각을 안 했다.(웃음)”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서인국은 그 이유에 대해 “다른 이재들이 12번의 죽음을 먼저 촬영했다. 죽었을 때의 고통과 마지막 포즈가 명확하게 있었고, 감독님이 그걸 보여주셨다. 예를 들어 최시원 선배가 했던 신이면 소리를 지르면서 끔찍하게 죽지 않나. 그걸 그대로 받은 상태에서 깨어났다. 죽음의 고통과 상황을 그대로 받아서 했던 거라 고민 같은 것들은 적었다. 그래서 편하기도 했고 재밌었다”고 말했다.또 서인국은 “감독님이 촬영 스케줄을 일부러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이재 캐릭터를 먼저 촬영하고 그 소스를 다른 이재들에게 보여주면서 디렉팅을 하셨다. 그 후에 은신처로 가서 12명의 이재들의 촬영을 보여주면서 저와 교류를 하고 촬영하는 스케줄로 움직였다. 그래서 12명의 최이재들의 모습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이질감 없이 느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재, 곧 죽습니다’ 포스터(사진=티빙)서인국은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죽음 역의 박소담에 대해 “오히려 소담 씨한테 고맙다. 그 친구의 이야기라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는데, 촬영할 때 컨디션 난조가 조금 생길 수 있다고 미리 양해를 구하더라. 감독님이랑 저는 ‘전 스태프들이 다 네 편이니까 걱정하지 마라. 절대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말고 그런 상황이 있으면 그냥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박소담은 지난 2021년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큰 수술을 받았다. 박소담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회복 중 ‘이재곧’을 제안받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촬영 중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서인국의 배려로 촬영을 잘 끝냈다고도 덧붙였다.서인국은 “촬영 들어가고 나서 (박소담이 힘들어하는 걸) 한 번도 못 느꼈다. (나중에) 현장에서 본인이 좀 힘들 때도 있었다고 했는데, 제가 모를 정도로, 그래서 미안할 정도로 소담이는 전 스태프, 전 배우들을 배려해 줬다. 제가 한 배려는 동료로서 합을 맞추는 데 있어서 불편함이 없는 정도였다. 오히려 배려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 [변하는 대한민국]①디지털 기술이 앞당긴 핵개인 사회…'나' 중심 사회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한민국이 ‘우리’에서 ‘나’ 중심의 사회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바탕에는 드라마틱한 출생률의 변화가 있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60년대 6명이었던 한국의 출생률은 1970년대 4.5명, 1980년대 2.8명을 넘어 가장 최근에는 0.78명(2022년 기준)을 기록하며 1명 이하로 떨어졌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는 핵가족의 시대를 넘어 급격한 핵개인의 시대를 앞당기는 하나의 요인이 됐다. 60대에 홀로된 노인이 80대, 90대 노인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이제 더이상 어색한 현상이 아니다. 데이터 분석가이자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의 저자인 송길영(전 다음소프트 부사장) 작가는 “핵개인의 시대에는 ‘가’(家)는 있지만 ‘족’(族)이 사라지고 있다”며 “다양한 공동체 형태를 법으로 규정하고 그에 맞는 법적 보호 시스템을 유연하게 정비하는 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자신만의 취미 가꾸는 사람들핵개인 시대에 접어들면서 1인 가구 증가 폭도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비율은 34.5%(2022년 기준)로 전체 가구 구성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15년 27.2%에서 2018년 29.3%, 2020년 31.7%로 꾸준히 오르다 2022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란 얘기다.핵개인화는 삶의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가족보다는 자신을 우선하면서 ‘무엇을 해야 한다’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기 때문에’ 움직이는 개인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나’의 삶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 주체적으로 삶을 설계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간다. 나이와 성별을 따지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과감하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다.이들의 직업 가치관은 이전과 다르다. 소위 ‘남들이 말하는 좋은 직업’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고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느냐’를 직업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22살 여성 목수인 이아진 씨는 남성중심적인 문화가 지배적인 건설 현장에 당당하게 여성으로 발을 내디뎠다.노년층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지금의 노년은 과거의 노년과는 결이 다르다. 새로운 능력과 기반을 갖춘 ‘뉴 실버’들이다. 이들은 경제력을 갖추고 있고, 누구보다 젊음을 지향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백발의 그레이와 전성기(르네상스)를 뜻하는 합성어인 ‘그레이네상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대표적인 예가 현재 20여만 명이 활동하고 있는 임영웅의 팬클럽인 ‘영웅시대’다. 이곳의 팬 중에는 노년층이 많이 있다. 이들은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손자나 자식들의 손을 빌리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티케팅 하는 법을 익히고, 티케팅 성공법을 온라인상에 공유하며 애호하는 취미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꿔나가고 있다. 임영웅 소속사 관계자는 “콘서트를 할 때 뒷사람에게 가려질 수 있으니 피켓 등을 내려달라고 공지하는 데 불만 없이 잘 지켜준다”며 “자발적으로 질서를 지키면서 관람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사회적 관계성도 이전 세대와 다르다. 올해 67세인 ‘머슬퀸’ 장래오 씨는 머슬마니아 코리아 심사위원 겸 고문이자 방송 등 여러 방면에서 건강 멘토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30대 중반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다친 이후 팔도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아들이자 머슬마니아 이성현 프로의 권유로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한 나이는 57세.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서울의 한 대형마트 밀키트, 즉석조리식품 판매대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개인 맞춤형 사회…“지나친 개인화는 지양”디지털 등 기술의 발전은 핵개인 시대를 앞당기는 요소다. 현재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로봇의 물리적인 모습을 구성하는 기계적이고 전기적인 장치), 초연결로 이뤄진 지능화 사회다. 각자가 자기 삶의 결정을 주변에 묻기보다 ‘챗GPT’ 등을 통해 스스로 답을 탐색하고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얘기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IPTV업계 최초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취미, 관심사 등 구체적인 행동 패턴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예측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영상을 추천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처럼 TV에서도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가령 평소 골프에 관심이 있는 이용자라면 골프와 관련된 콘텐츠가 TV 화면에 나오는 식이다. 유통가의 풍경도 개인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다. 편의점들은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정간편식(HMR) 상품을 늘리는 추세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간편식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했고, CU에서도 도시락 상품의 매출 증가율은 13.4%로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핵개인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경계했다. 개인의 주체적인 특성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조화롭게 집단과 아우르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추구하다 보면 자칫 자신과 반대되는 생각에 무관심해지는 오류에 빠질 수 있어서다. 정덕현 평론가는 “과거 함께 거실에 앉아서 TV를 보던 시대에서 지금은 개개인이 핸드폰으로 OTT나 유튜브를 보면서 즐기는 개인화의 시대가 됐다”며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의견을 듣고 공유하는 경험도 함께해야 극단적인 개인화에 빠지지 않는다”고 조언했다.개개인이 건강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땐 뭉칠 수 있는 대안적인 공동체가 필요하다. 정 평론가는 “개인이 중요해진 시대에 집단도 함께 갈 수 있는 ‘따로 또 같이 공동체’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소통의 장을 위해 매체와 정치권 모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0자 책꽂이]학습하는 직업 외
- △학습하는 직업(유재연|208쪽|마음산책)사회적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밴처캐피털 옐로우독에서 인공지능(AI) 분야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첫 산문집이다. AI 전문가로서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과 자신만의 결을 지켜나가기 위해 분투해온 이야기다. 인문계 출신 AI 전문가로 테크 업계의 최전선에서 창업자들과 함께 고민한 흔적, 챗GPT로 대표되는 AI 기술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담았다.△전쟁과 학살을 넘어(구정은·오애리|280쪽|인물과사상사)오랫동안 언론사에서 국제 뉴스를 다뤄온 저자들이 전쟁과 분쟁으로 얼룩진 21세기의 단면을 심도 있게 분석한 책이다. 1부에선 지구 전체에 그늘을 드리운 우크라이나 전쟁을, 2부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뤘다. 3~5부에선 21세기 주요 전쟁인 시리아 내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을, 마지막 장은 전쟁 뉴스를 오래 들여다본 저자들의 고민과 바람을 담았다.△사랑해서 미워하고(김창경 외|280쪽|책구름)70대 엄마와 40대 두 딸이 각자의 삶을 글로 풀어내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독자에 소개한다. 가족이라서 사랑하고 미워하게 되는 복잡한 관계를 전한다. 어린 시절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고 동생 다리에 연필심을 박아 넣고 비밀로 하자며 타이르던 언니, ‘낀’ 둘째라서 누구보다 설움을 잘 알았던 동생, 그리고 이들을 열심히 길렀지만 상처를 줘야 했던 엄마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만족한다는 착각(마틴 슈뢰더|304쪽|프런티어)저자는 1984년부터 독일에서 8만 5000명의 독일인을 대상으로 64만 건의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만족의 조건’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저자는 만족도가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보고, 동시에 통계적 부정확성도 언급한다. 사람이 언제 만족감을 느끼는지에 대한 냉철하고 재미있는 분석이다.△별먼지와 잔가지의 과학 인생 학교(이명현·장대익|272쪽|사이언스북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천문학자인 이명현 과학책방 갈다 대표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초판을 새로 번역한 진화학자 장대익 가천대 석과교수의 책이다. 그동안 과학이 일차적으로 맡아 온 임무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저자들은 삶과 거리가 멀었던 과학이 이제는 ‘위안’을 주고 ‘행복’을 가능케 하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분야가 돼야 한다고 이야기한다.△신을 죽인 여자들(클라우디아 피녜이로|424쪽|푸른숲)보르헤스 이후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아르헨티나 작가 클라우디아 피녜이로의 대표작이다. 각자 다른 종교에 대한 신념으로 무너지는 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저자가 천착해온 주제가 집대성돼 있다. 사회의 압제가 여성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종교가 개인에게 어떤 합리화의 명분을 주는지, 맹목적 진실 추구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대한 거장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 정유미·강하늘 韓영화제작가협회상 남녀주연상…작품상 '다음 소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정유미, 강하늘이 제10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남녀주연상을 차지했다. 김시은, 배두나 주연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했다.한국영화제작가협회(제협, 회장 이은)는 7일 제10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수상작(자)을 발표했다. 작품상은 ‘다음 소희’, 감독상은 ‘거미집’의 김지운 감독, 각본상은 ‘올빼미’의 현규리 작가와 안태진 감독이 받는다. 여우주연상은 ‘잠’의 정유미, 남우주연상은 ‘30일’의 강하늘, 특별공로상은 ‘소년들’, ‘블랙머니’, ‘부러진 화살’ 등 다수의 작품들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수상한다.‘다음 소희’는 전반부에 여고생 ‘소희’(김시은 분), 후반부는 형사(배두나 분)를 중심으로 사회 곳곳의 일그러진 속내를 각기 달리 들여다봤다. 또 다른 ‘소희’들이 언제든 잇따를 수밖에 없는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형태와 만성적인 행태를 심도 있게 조명했다는 평가다.‘거미집’은 영화관객을 향한 우화다. 뒤늦게 결말을 바꾸려는 감독, 그와 생각이 다른 배우들과 제작자, 검열의 칼을 대려는 정부 등 영화에 대한 영화를 블랙코미디 장르로 극화했다. ‘올빼미’는 조선 최대 궁중 비사를 다뤘다. 조선의 16대왕 인조, 소현세자, ‘주맹증’ 침술사를 중심으로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드라마를 흥미롭고 의미심장하게 구성했다는 호평을 얻었다.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정유미는 ‘잠’에서 점점 기괴해지는 남편의 몽유병 증세에 시달리는 아내의 불안과 공포와 사투를 섬세하게 펼쳐냈다는 극찬을 이끌었다. 결이 다른 섬뜩함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는 반응이다. ‘30일’ 강하늘은 이혼숙려기간 동안 온·냉탕을 오가던 중 마침내 초심을 되찾기까지의 잇단 해프닝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이른바 ‘겉바속촉’ 연기의 진면을 선보였다.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밀수’의 김종수와 고민시가 휩쓸었다. 촬영·미술·음악상 수상자는 ‘거미집’의 김지용·정이진·모그다. 조명상은 ‘더문’의 황순욱, 편집·음향상은 ‘올빼미’의 김선민·박용기, 기술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은재현이 받는다. 신인감독상은 ‘잠’의 유재선, 신인배우상은 ‘다음 소희’의 김시은이 수상의 영광을 안는다.특별공로상의 정지영 감독은 올해 감독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 ‘거리의 악사’ ‘남부군’ ‘하얀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블랙잭’ ‘까’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블랙머니’ 등에 이어 올해 ‘소년들’을 선보였다. 한편 제10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5일(금) 오후 6시부터 명필름 아트센터에서 개최되며 사회는 이혜은 배우가 맡는다.
- 국립심포니, 내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와 첫 협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국립심포니)가 202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우승자와의 첫 국내 협연 무대를 마련한다.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2024 시즌 포스터.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국립심포니는 ‘음악의 얼굴’이라는 주제 아래 총 8회 공연으로 꾸린 2024년 시즌 레퍼토리를 6일 공개했다.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 3년차를 맞이하는 국립심포니는 라일란트 음악감독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클래식 음악의 면면을 만끽할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사한다.눈길을 끄는 공연은 내년 9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이다. 지난달 10일 최정숙 국립심포니 대표이사와 니콜라 데르농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사무총장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내년 선발하게 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우승자와의 협연 무대를 마련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회다. 미래 클래식의 유망주를 가장 빠르게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다.국립심포니가 밝힌 2024년 시즌 프로그램의 두 축은 음악의 ‘혁신성’과 ‘동시대성’이다. 베토벤, 브람스를 비롯한 독일, 오스트리아 작곡가 대신 라벨, 드뷔시, 베를리오즈, 샤브리에, 로드리고 등 프랑스,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또한 전쟁 속에서 희생자를 추모한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 이민자의 삶을 대변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으로 예술이 지닌 치유의 힘을 보여준다.라일란트 음악감독은 내년 1월 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2024 시즌 오프닝 콘서트’를 시작으로 총 5회 공연의 지휘봉을 잡는다.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로드리고 ‘아랑후에스 기타 협주곡’,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등을 선보인다.세 명의 객원지휘자 레오시 스바로프스키, 뤼도비크 모를로, 윤한결도 만날 수 있다. 스바로프스키는 드보르자크, 뤼도비크 모를로는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각각 선사한다. 국립심포니 ‘제1회 KNSO국제지휘콩쿠르’ 2위와 관객상을 차지했고 올해 잘츠부르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윤한결도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등을 지휘한다.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장-에프랑 바부제, 박재홍, 기타리스트 밀로시 카라다글리치, 하피스트 자비에르 드 매스트르, 첼리스트 얀 포글러 등이 함께 한다. 2024·25년 상주작곡가로 위촉하는 작곡가 노재봉의 신작 ‘집에 가고 싶어’는 내년 12월 6일 정기공연에서 초연한다. 2022·23 상주작곡가 전예은의 신작도 내년 7월 21일 만날 수 있다.라일란트 예술감독은 지난 11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예공로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했다. 그는 “국립심포니의 페르소나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한 해로 풍성한 레퍼토리와 스페셜리스트들의 향연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라며 “지난 2년간의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섬세한 앙상블을 다듬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숙 대표이사는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음악과 국립심포니의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국립심포니의 2024 시즌 공연 예매는 오는 14일 오후 4시 인터파크에서 국립심포니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시작한다. 극장별 유료회원 예매는 20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및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일반 예매는 21일 오후 4시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 이복현, 자산운용사 CEO들 또 만났다…"리스크 관리 강화" 주문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이복현 금감원장이 자산운용사 CEO들을 불러 자산운용업계의 신뢰회복과 함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줄 것을 주문했다. 최근 자산운용사 의결권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각 사의 관련 내규와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내부 정책 개선을 해달라는 취지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횡재세 관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이 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희에서 23개 자산운용사 CEO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올해 두 번째다. 금감원은 이번 간담회를 두고 지난 10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에 대한 공시기준 강화와 자산운용사 의결권 가이드라인 개정,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규정 변경 등 이후 진행된 업계의 경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전면 개정’ 결과를 발표하고, 의결권 행사와 공시 관련 정책, 의사결정 체계와 절차 등 내부통제에 관한 모범기준을 제시했다. 또한, 금융위는 지난 26일 ‘금융회사 등의 해외진출에 관한 규정’ 전면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는 역외금융회사(SPC) 투자 및 해외 지사를 설치할 시 사전 신고 의무를 사후보고로 전환하고, 출자요청 방식의 역외금융회사 투자에 대한 특례도 신설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날 이 원장은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금융사 해외진출 규정 변경 등 변화를 맞는 자산운용사를 두고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신뢰회복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적극적인 관심과 책임감을 갖고 관련 내규, 프로세스, 조직 운영 등을 살펴보고 내부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며 “특히 소유분산기업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감시자로서 역할을 제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장은 리스크 관리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최근 부실 우려가 발생하고 있는 해외 대체투자 펀드에 대해서도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자 단계별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펀드 성과가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사후관리와 함께 투자금 회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불건전, 불법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부실 회사를 적시 퇴출함으로써 자질 있는 회사 위주의 경쟁적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고수했다. 이밖에 금감원은 펀드 시장의 공정한 결쟁과 균형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 원장은 “향후 좋은 펀드가 잘 팔리도록 펀드 판매 관행 정착과 함께 유관 기관과 펀드정보를 원스톱으로 통합·관리해 펀드 정보 접근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펀드 운용규제를 합리화하는 등 제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 언급했다.
- '서울의 봄' 정우성 "김성수 감독, 집요함 최고…지치지 않는 성실함"[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서울의 봄’ 배우 정우성이 오랜 영화적 동료로서 김성수 감독을 향한 남다른 동지애를 털어놨다. 정우성은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개봉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979년 12.12 사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최초의 영화로,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정민이 12.12 사태를 주도한 전두환을 모티브로 각색한 가상의 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연기했고, 정우성이 그에 맞서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서울의 봄’은 지난 9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먼저 베일을 벗은 뒤 평단 및 매체,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실관람객들로부터 만장일치의 상찬을 받고 있다. 영화를 둘러싼 극찬과 호평이 입소문을 탄 끝에 개봉 열흘 전부터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 개봉을 하루 앞둔 21일 기준 15만 명이 넘는 사전 예매량과 50%에 육박하는 예매율로 한국 영화에 희망의 불씨를 쏘아올렸다는 평가다.정우성과 김성수 감독의 호흡은 ‘비트’를 시작으로, ‘태양은 없다’, ‘ ‘무사’, ‘아수라’ 이후 이번이 무려 다섯 번째다.정우성은 ‘서울의 봄’에서 특히 극찬을 받은 배우들의 열연 앙상블의 공이 김성수 감독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성수라는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너무 잘한다”며 “그 많은 배우들이 나왔을 때 이 세계관의 톤 앤 매너에 누군가 하나라도 결이 맞지 않는다면 이 협주는 좋은 협주가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배우들이 나온다는건 그만큼 위험요소가 많아진다는 것인데, 김성수 감독님이 그 배우들을 다 배역으로 만들기 위해 엄청난 관찰을 하며 접점을 찾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그 접점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다 하셨지 싶을 정도”라며 “기억을 되새겨보니 배우들을 개개인으로 만나 미팅을 몇 시간씩 계속하셨더라. ‘서울의 봄’에서 특히 더 집요히 배우들을 미팅하셨다. 대본 리딩을 정말 많이 하셨다. 저 역시 많은 리딩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오랜 기간 함께하며 지켜본 서로의 성장에 대해 묻자 “감독님의 성장은 저는 못 봤고, 감독님의 저의 성장을 봤다. 저는 감독님의 노화를 봤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 저는 감독님이 좋은 이유가 변하지 않는 힘이 있고, 늘 공부를 하신다는 점”이라고 존경을 표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연출부를 거친 많은 감독들이 있지 않나. 김성수 감독님은 그 사람을 내 연출부의 누구라고 생각하지 않으신다. 그냥 그 자체로서, 그가 생각하는 영화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시고 배우려 하신다”며 “‘비트’ 당시 20대였던 저란 배우도 그렇게 대해주셨다. 덕분에 영화적 동료로 이렇게 성장시켜주신 거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의 집요한 디렉팅 스타일에 대해선 “현장에선 죽이고 싶을 때도 많다”고 투덜대 폭소를 자아내기도. “‘아수라’ 때는 감독님이 뛰어다니다가 발목이 부러지셨는데 그걸 보고 좋아서 박수쳤던 사람이 나”라고도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정우성은 “집요함과 성실함은 김성수 감독님이 최고다. 지치지가 않으신다”며 “감탄해서 징글징글할 정도”라고 전했따. 한편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