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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올 상반기 M&A에 15조 투자…금액 1위는 SK에코플랜트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대기업이 인수합병(M&A)에 투자한 금액이 15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M&A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한 기업은 SK에코플랜트로 2조원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는 총 13곳을 인수하며 가장 많은 M&A 건수를 기록했다.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 (사진=SK에코플랜트)기업데이터연구소 CEO 스코어는 500대 기업 중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을 대상으로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올해 상반기 이뤄진 M&A는 총 87건이다. 투자 금액은 15조35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M&A 투자 금액(29조3263억원) 대비 51.3%에 달한다. 또 2019년 연간 투자 금액(11조9611억원)보다 3조746억원(25.7%) 많고, 2020년 연간 투자 금액(12조6729억원)과 비교해도 2조3628억원(18.6%) 늘었다.이를 놓고 코로나19 속에서도 M&A를 통해 신규 사업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투자 금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기업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M&A에 가장 많은 금액을 들인 기업은 SK에코플랜트로, 총 4건에 2조598억원을 투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싱가포르의 전기·전자 폐기물 기업인 TES를 1조3699억원에 인수했다. 또 삼강엠앤티(3426억원), 클렌코(2151억원), 제이에이그린(1322억원) 등도 사들였다.이어 DL케미칼(1조8643억원), 대한항공(1조8000억원), CJ ENM(9337억원), 현대백화점(889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8011억원), 고려아연(7661억원), LX인터내셔널(7021억원), SK하이닉스(5758억원), SK(4535억원) 순이다.올해 상반기 기준 M&A를 가장 많이 진행한 기업은 카카오로 13곳(2040억원)을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LX인터내셔널·SK·네이버는 각각 4곳을 인수해 뒤를 이었고, KG케미칼과 SD바이오센서는 각각 3곳을 인수했다.업종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건설 및 건자재 기업의 M&A 투자 금액이 2조777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석유화학(2조5936억원)·유통(2조5049억원)·운송(1조8000억원)·상사(1조5032억원)·서비스(1조3541억원) 순이다.공정거래위원회 지정 76개 기업집단 기준으로 보면 SK그룹이 올해 상반기 10건의 M&A에 3조1004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DL그룹(1조8643억원·1건) △한진그룹(1조8000억원·1건) △포스코그룹(1조1068억원·2건) 등이다.대기업 상반기 M&A 금액 상위 20곳. (사진=CEO스코어)
- '中 반도체 굴기' 싹 자르는 미국…숨 죽이는 삼성·SK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최고조에 달한 모양새다.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을 개별 기업에서 산업 전반까지 확대하는 등 ‘무역장벽’을 보다 높게 쌓고 있어서다. 중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사업 리스크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AFP)◇개별기업에서 산업 전반으로 규제 확대..내달 법안 제출13일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자국에서 생산된 반도체 제조 장비를 14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이하 공정의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내 공장으로 허가 없이 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새 수출 규정을 다음 달 발표할 방침이다. 14나노 공정보다 미세한 제조기술이 적용되는 첨단 반도체 장비는 사실상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는 엄포다. 중국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을 막으려는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 7월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등 3개사에 14나노 이하급의 반도체 생산용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허가를 받도록 한 바 있다. 개별기업에 대한 통제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산업 전반까지 수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외신과 업계는 엔비디아의 첨단 그래픽카드(GPU) 역시 중국 내 수출이 막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4나노 공정은 현재 첨단 반도체를 가르는 기준으로 평가한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데 회로 선폭이 미세화할수록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14나노는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제외한 모든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중국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가 지난해 14나노 공정 제품 양산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7나노급 초미세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문이 알려지자 미국이 보다 강한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미국의 조치 강화에 중국에서 대규모 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두고 있고, 쑤저우에도 테스트·패키징 후공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쑤성 우시 지역에서 D램 공장을, 랴오닝성 다롄에서 미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플래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현재 리스크는 제한적이나…첨단 반도체 생산 막힐 듯우리 기업들은 중국 내 파운드리 공장이 없는 만큼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리스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수출 통제가 파운드리 공장뿐만 아니라 메모리반도체 공장까지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가 우시에서 생산하는 D램은 10나노급에 해당한다. 이 경우 첨단 반도체 장비 투입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미 SK하이닉스는 극자외선(EUV) 장비를 중국 내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경우 15~17나노급 D램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보다 첨단 메모리칩을 만드는 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만 생산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미세 회로 기술보다는 적층 기술이 보다 중요한 상황이라 미국 수출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수출 규제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귀띔했다.가뜩이나 우리 반도체기업들은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승인한 ‘반도체 및 과학법’ 여파의 불확실성에 휩싸인 상황이다. 미국 내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지을 경우 2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과 미국이 정하는 투자 우려 국가에 반도체 제조시설 확충 또는 신설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장의 메모리 생산 비중이 30~40%가량 되지만 미국 내 투자를 위해 자칫 중국 시장을 버려야 하는 상황까지 몰리고 있다.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현재 삼성과 SK의 중국 공장이 14나노 공정을 생산하고 있지 않고는 있지만, 첨단 반도체 생산은 앞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며 “미국의 수출 규제 및 반도체 지원법의 세부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은 미국의 안보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점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완성차 업계, 추투도 없다…무분규 타결 마무리 분위기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사진=현대차)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르노코리아자동차, 한국지엠 등 3개 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무분규 타결을 이뤘다.올해 대부분 강성 노조가 들어선 상황이라 완성차 업계의 하투(夏鬪)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순조롭게 무분규 임단협을 도출했다.현대차는 완성차 업계서 가장 이른 지난 7월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달성했다. 이는 현대차 노조가 설립된 1987년 이후 처음이다.현대차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월 기본급 4.3% 인상(9만8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미래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등이다. 현대차 노사는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에도 합의했다. 현대차의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은 내년에 착공해 오는 2025년 완공과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르노코리아가 지난달 31일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했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임단협 다년 합의안’을 두고 갈등이 심해 험난한 기로가 예상됐다. 사측이 임단협을 수년에 한 번씩 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사측이 6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다년 합의안을 철회하며 노사 합의가 속도를 냈다.노사는 기본급 6만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과 비즈포인트 20만원 지급, 아르카나(XM3 유럽명) 수출 성공 격려금 100만원, 반도체 부품수급 위기극복 격려금 100만원, 생산성 격려금 350%, 2022년 이익배분제(PS) 100만원 선지급 등 안에 합의했다. 또 사측은 휴가비 100만원 인상과 르노그룹 주식 6주를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무분규 타결에 따라 르노코리아는 2024년 신차 준비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한국지엠은 추석 연휴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7일 무분규 임단협을 달성했다. 합의안은 △기본급 인상 5만 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타결 일시금 500만원 △위기 극복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신규 차량의 성공적 출시를 위한 일시 격려금 10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30만원 등을 포함하는 총 730만원 상당의 임금 및 일시금, 격려금 관련 사항 내용이 담겼다. 쉐보레 브랜드 수입 차량에 대한 임직원 10% 할인 등을 포함하는 단체교섭 별도 요구안 관련 사항도 있다.현대차와 함께 ‘굵고 길게 교섭하겠다’며 공동투쟁을 선언했던 기아는 아직 임단협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기아 노사가 2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을 합의한 것은 1998년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딪혔다.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200%+4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수당 인상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무상주 49주 지급도 포함됐다.이와 함께 노사는 ‘미래 변화 관련 합의’를 체결하고 ‘미래변화TFT’를 신설해 자동차산업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종업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기아는 임협과 단협을 별도로 투표하는데, 임협은 58.7%로 가결됐고 단협은 부결됐다. 단협에선 경조휴가 일수 조정 및 경조금 인상, 건강 진단 범위 및 검사 종류 확대, 유아교육비 상향 등이 주요 내용이었는데 신차 구입 할인율에 대한 반대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기아 역시 무분규로 임단협을 맺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완성차 노조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일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영향, 반도체 수급 부족 상황 등을 고려해 파업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도 각종 악재가 작용했다. 노조가 교섭에 돌입하기 전 사측을 상대로 긴장감을 조성하긴 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로 신차 출고가 늦어져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는 점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국제적 요인이 국내 자동차 업계에 드리운 위기감도 높다.업계 관계자는 “노조도 여론을 무시할 수 없어 강성의 이미지보단 합리적인 면을 부각하려고 한다”며 “글로벌 경쟁을 위해 노사가 각을 세우기보단 팀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KB국민·신한카드 해외시장서도 1위 대결…승자는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국내시장서 1위를 다투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해외시장서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카드사 가운데 올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을 거둔 KB국민·신한·우리카드 등 3개사의 실적은 245억원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57억3000만원) 대비 328% 급증했다.올 상반기 전체 실적에서는 신한카드가 1위를 수성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KB국민카드의 성적표가 가장 좋다. KB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익은 총 120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15억원) 대비 무려 8배 가량 증가했다.그동안 KB국민카드는 2018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2020년 인도네시아, 2021년 태국 등에 차례로 진출, 3개의 해외법인을 두면서 사업을 지속 확대했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사업본부’ 신설하는 등 현지법인의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본사의 자금조달 및 리스크 관리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성과가 뚜렷하다. 2020년 7월 차량과 오토바이 담보대출 및 내구재 할부금융 전문회사인 ‘KB 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KB FMF)’를 인수한 이후 상품성 개선 및 영업력 확대를 지속한 결과, 올 상반기 55억2500만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작년(2억400만원) 대비 57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KB국민카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진출 4년 만에 글로벌 영업자산도 1조원을 돌파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글로벌 영업력 강화를 위한 본사와 해외법인 간 긴밀한 협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해외법인 당기순익은 113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30억8000만원) 대비 약 268% 성장했다. 신한카드는 현재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4개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이 중 베트남 시장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019년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2019년 출범한 이후 올 상반기 90억64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달성한 64억7800만원보다 성장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 이커머스 기업인 ‘Tiki’에 신한은행과 함께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신용카드 사업을 론칭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도 창출하고 있다.신한카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우량회원 중심의 영업활동, 건정성 지표의 지속 개선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2016년 미얀마 현지법인인 투투파이낸스를 설립한 이후 3년차 당기순이익 27억원을 달성하는 등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미얀마 쿠데타로 인한 국가 차원의 혼란과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으로 인해 제한적인 영업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흑자를 유지하며 현지의 어려운 정세에도 선방했다”면서 “향후 할부금융업 진출을 위해 미얀마에 대표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카드는 최근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사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의 인수 절차도 마무리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올 3분기 내로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하나카드, 롯데카드 등도 해외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나 아직까진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은 올 상반기 97억79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하나카드는 2017년 일본에 자회사 하나카드페이먼트를 설립했으나, 아직 인허가 준비 중으로 영업에 나서진 못하고 있다. 하나카드 측은 “여전히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카드사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빠르게 뛰면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음에 따라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카드사들의 행보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권상우 '위기의 X' 추석 연휴 웨이브 전체 1위…마지막까지 웃음 만발
- (사진=웨이브)[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위기의 X’가 마지막까지 현실 격공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지난 9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위기의 엑스)’(연출 김정훈, 극본 곽경윤, 기획 스튜디오웨이브, 제작 커버넌트픽처스, 블라드스튜디오, 공동제작 안나푸르나필름) 4회부터 최종회에서는 인생 하락장에 빠진 ‘a저씨’(권상우 분)의 새로운 도전이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차원이 다른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보유한 ‘a저씨’와 기발한 청춘들이 만나 이뤄낸 성장이 이들의 희망찬 내일을 응원케 하며 가슴 벅찬 엔딩을 안겼다.최종회 공개 직후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위기의 X’는 지난 2일 1화부터 3화까지 공개된 직후 ‘빅마우스’와 나란히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콘텐츠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후 4회부터 6회 공개 때까지 흥행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연휴 시작일(지난 9일)에는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콘텐츠 전체 부문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위기의 X’는 뜨거운 입소문을 바탕으로 연일 시청량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각종 SNS와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a저씨의 인생 2막 격하게 응원한다”, “루시도 청춘들 이끈 a저씨의 짬바 빛났다”, “청춘들과 a저씨의 동반 성장 뭉클”, “미치게 웃다가 울었다”, “웃프지만 따스한 위로가 느껴졌다”, “권상우 코믹은 무조건 옳다”, “현실 격공 코미디의 바이브 될 각” 등 마지막까지 호응이 이어졌다.이날 청약에 당첨된 ‘a저씨’와 아내 미진(임세미 분)은 자금 마련을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아야 했다. 미진은 억대 연봉을 받는 TOP10 웹소설 작가가 되어야 했고, ‘a저씨’는 임원으로 재취업을 해야만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a저씨’는 애지중지하던 외제차 ‘비엠이’까지 눈물로 떠나보냈다. 그런 ‘a저씨’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자동차 디테일링 스타트업 ‘루시도’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 것. 전문가 수준의 세차 실력을 지닌 ‘a저씨’ 적성에 딱 맞는 일이자 부사장이라는 직책까지, ‘a저씨’에겐 둘도 없는 기회였다.‘a저씨’는 루시도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꿈에 부풀었던 시작과 달리, 파란만장의 나날들이 이어졌다. 저세상 텐션의 루시도 멤버들은 ‘a저씨’가 처음 만나보는 유형의 인간들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욕설과 주먹이 난무하는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와 통제 불능의 청춘들 사이에서 ‘a저씨’는 영혼이 탈탈 털렸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꿔보려 노력하던 ‘a저씨’는 결국 폭발했다. 거기다 스트레스로 위궤양까지 찾아온 ‘a저씨’는 루시도 식구들 앞에서 피까지 토하며 쓰러졌다.‘공포의 피분수’ 사건 이후, 루시도 팀에 변화가 생겼다. ‘a저씨’의 진심에 루시도 청춘들도 각성한 것. 루시도에 인생을 건 그는 온몸을 다 바쳐 일했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대기업 차장 출신 다운 ‘짬바(짬에서 온 바이브)’를 발휘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춘들을 이끌었다. 루시도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성과를 이루게 됐다. 그러나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이탈리아 공장에 유출 사고가 일어나 설비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 대책 마련을 위해 ‘a저씨’는 김대리(박진주 분)와 함께 국내에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알아보기로 했다.‘a저씨’의 임기응변으로 루시도는 한고비를 넘겼지만, ‘a저씨’는 건강에 적신호가 찾아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a저씨’는 ‘미래의 나’가 아닌 ‘현재의 나’를 위해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루시도’를 인수하겠다는 대기업 ‘대융’에 당당히 맞선 ‘a저씨’, 여전히 빡세지만(?) 한 단계 성장한 그의 희망찬 앞날에 뜨거운 기대와 응원이 쏟아졌다. “인생은 레이스다”라는 ‘a저씨’의 내레이션처럼, 그의 눈부신 인생 2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국내 대표 OTT 웨이브가 야심 차게 선보인 ‘위기의 X’는 누구나 느끼고 고민하는 문제들을 유쾌한 웃음 속에 리얼하게 풀어냈다. 인생 하락장에서 재기를 꿈꾸며 고군분투하는 ‘a저씨’의 생존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X’들에게 보내는 응원과도 같았다. 미치게 웃다보면 어느새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안긴 ‘위기의 X’. 공감의 차원이 다른 현실 격공 코미디를 완성한 ‘웃음메이커’ 제작진과 배우들의 시너지가 빛났다. 짠내마저 웃음으로 승화한 에피소드에 위트를 절묘하게 가미한 ‘코믹장인’ 김정훈 감독, 곽경윤 작가는 달라도 역시 달랐다.무엇보다 권상우를 필두로 임세미, 성동일, 이이경, 신현수, 박진주, 류연석 등이 빚어낸 완벽한 코믹 시너지는 극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a저씨’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 격변을 다이내믹하게 그려낸 권상우의 열연은 가히 압도적.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새로운 인생 캐릭터의 경신에 호평이 쏟아졌다. 임세미의 코믹 변신은 더할 나위 없었고, 레전드 콤비 성동일의 하드캐리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여기에 저세상 청춘 ‘루시도’의 활약은 웃음 코드에 방점을 찍었다. 이이경, 신현수, 박진주, 류연석은 신박한 캐릭터를 완성, 미(美)친 웃음 속에 공감까지 이끌어냈다.한편,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는 오직 웨이브에서 전편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 CJ ENM, '세브란스'로 美 EGOT 3개 석권…뚝심 투자 빛난 성과
- (사진=애플tv+)[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CJ ENM이 그래미상을 제외한 미국 대중문화 4대 시상식 중 3개상을 모두 석권했다. 글로벌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CJ ENM의 뚝심 투자가 이뤄낸 성과다.방송계 에미상(Emmy), 음악계 그래미상(Grammy), 영화계 아카데미상(Oscars), 공연계 토니상(Tony)은 미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가장 권위있는 4대 시상식으로 꼽힌다. 미국에선 이 네 가지 상 모두를 수상한 사람을 EGOT 혹은 EGOT 위너로 부르고 있다. CJ ENM은 이중 그래미상을 제외한 3개 상을 모두 석권했다. CJ ENM은 12일(현지시간) 열린 제74회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국 제작사 스튜디오 피프스 시즌(구 엔데버 콘텐트)으로 제작에 참여한 애플TV+ ‘세브란스: 단절’로 총 14개 부문 후보에 오른데 이어 에미상 기술 부문인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시상식에서 최우수 메인 타이틀 디자인상과 시리즈 부문 최우수 음악 작곡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앞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했고, 2013년 뮤지컬 ‘킹키부츠’로 토니상 남우주연상 등 5관왕을, 지난해 뮤지컬 ‘물랑루즈’로 최우수작품상 등 10관왕, 올해 뮤지컬 ‘MJ’로 4관왕 등 공동 프로듀싱한 작품들로 토니상을 받았다. 이는 CJ ENM이 국경을 뛰어넘어 글로벌 문화 경쟁력을 강화한 성과로 해석된다. 1995년 미국 드림웍스 투자 이후 뚝심 있게 글로벌 진출을 향해 공을 들인 결과, 한국 콘텐츠 기업 최초의 성과를 이루고 권위와 명예를 얻은 것이다. 특히 피프스 시즌은 CJ ENM이 글로벌향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인수한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다. 지난 8일 CJ ENM과 본격적 시너지를 위한 새출발을 알리는 의미로 기존 ‘엔데버 콘텐트’에서 ‘피프스 시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피프스 시즌’은 수확을 축하하는 늦여름을 연중 가장 풍요로운 다섯 번째 계절로 칭했던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다 풍성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전세계에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피프스 시즌은 유럽, 남미 등 전세계에 글로벌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콘텐츠의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자체 프로덕션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CJ ENM은 피프스 시즌을 글로벌 베이스캠프로 삼아 美 현지에서 CJ ENM의 콘텐츠를 제작·유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CJ ENM과 영화, 드라마 등 10개 이상의 프로젝트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통상 콘텐츠 기획 개발에 통상 1~2년이 소요되는 만큼, 양사의 협업 결과물이 나오는 시점에는 또 다른 ‘K콘텐츠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