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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촉진책)신성장·원천기술 세액공제 OECD `최고`
  • (투자촉진책)신성장·원천기술 세액공제 OECD `최고`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정부가 원천기술과 신성장동력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세제지원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으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녹색기술산업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고, R&D 초기 단계부터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원체계를 정비하기로 했다. 정부는 2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주재의 제3차 민관합동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을 위한 투자촉진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 원천기술·신성장 R&D투자 세액공제 20~35% 정부는 우선 원천기술 R&D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율을 당기 R&D의 25% 수준으로 높이는 등 OECD 최고 수준으로 강화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공제율은 35%로 했다. 이어 신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R&D 투자는 기존 3~6%에서 20%로 비용세액 공제율을 인상한다. 중소기업은 25%에서 30%로 조정된다. 원천기술이나 신성장동력이 아닌 일반적인 R&D는 현 공제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준비, 투자, 운용단계의 `준비금·투자세액공제·비용세액공제제도`도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 세제지원은 오는 2012년까지 일몰제로 운영하며, 2012년에 제도의 적정성을 평가해 연장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또 R&D 조세지원제도의 일몰기한 연장을 조기에 확정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R&D 투자 의사결정을 촉진키로 했다. ◇ 에너지 절약시설 투자 세액공제 일몰 연장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탄소저감에너지, LED 등 녹색기술산업의 시설투자를 에너지 절약시설 투자에 포함시켜 공제율을 기존 10%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에너지 신기술 중소기업에 대해선 창업후 소득 발생일로부터 4년간 법인세나 소득세를 50% 감면키로 했다. 또 방송업과 소프트웨어 개발업을 수도권 내에 중소기업특별세액 감면이 가능한 지식기반산업 대상에 포함시켰다. 정부는 또 에너지 절약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일몰을 2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비사업용자산을 양도한 뒤 설비투자에 사용하면 양도소득세를 3년 거치 3년 분할납부 할 수 있다. 공장자동화 물품과 환경오염 방지물품 수입에 대한 관세감면 일몰도 내년까지 연장된다. 녹색기술과 관련된 설비 수입시 관세를 감면하고 품목을 확대하는 등 지원을 확충키로 했다. ◇ `최고 녹색연구소` 육성..R&D 상용화도 지원정부는 R&D 초기 단계부터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원체계를 정비하기로 했다. 녹색 R&D 기술 역량이 높은 중소·벤처기업 연구소를 대상으로 `월드 베스트 녹색 기업부설연구소`를 선정해 육성한다. 또 전문연구요원 배정시기를 기업의 인력 채용시기와 일치시켜 고급 연구인력 운용의 효율화를 도모한다. 아울러 해외기술인력지도를 제작해 해외교포등 기술인력을 파악하고, 민관협의채널을 발족해 해외인력 정보를 기업에 제공하기로 했다. 더불어 NET(신기술) 인증기술에 대해 기술력을 담보로 시중은행이 상용화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등 R&D 상용화도 지원한다.
2009.07.02 I 박기용 기자
세제·자금지원 총동원..설비투자촉진 종합대책
  • 세제·자금지원 총동원..설비투자촉진 종합대책
  •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정부를 비롯해 국책은행,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공동 참여하는 5조원 규모의 설비투자펀드가 설립되는 등 올 하반기중 총 10조원의 설비투자 재원이 마련된다. 경기회복과 일자리창출 위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꽁꽁 얼어붙은 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미래의 먹거리인 신성장동력과 원천기술에 대한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R&D 세액공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으로 대폭 강화된다. 상수도원에 영향이 없는 범위내에서 고도의 환경기술을 적용한 반도체 등 첨단산업시설의 신·증설이 허용되는 등 단기간내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규제 합리화와 재정지원 확대 방안이 추진된다. 피인수합병(M&A) 위협에서 벗어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쌓아둔 유휴자금을 설비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신주 저가인수 방식의 포이즌필(독소조항)이 도입된다. 또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 한도가 폐지되고 포괄적 동산 담보제도가 시행된다. 정부는 2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중소기업·대기업 대표와 함께 제3차 민관합동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을 위한 투자촉진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기본 방향은 ▲기업의 즉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현안 투자애로 해소 ▲기업 투자촉진제도의 획기적 강화 ▲기업환경의 지속적 개선 ▲고용창출 분야의 집중적 투자 유도 등 4가지로 정했다. 이같은 조치는 재정조기집행의 효과가 약화되는 하반기 이후 재정의 역할에 한계가 있는 만큼 그동안 부진했던 민간의 투자확대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특히 투자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잠재성장률이 4%대 중반에서 4% 내외로 떨어져 일자리 감소 및 서민경제 위축 등 중장기 경제의 어려움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우려다.우선 정부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 등이 하반기중 10조원 규모의 재원을 조성, 출자·장기회사채인수·대출 등 패키지 지원을 통해 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1200억원,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각각 1조3300억원과 5500억원,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 3조원을 출자해 하반기중 5조원 규모의 설비투자펀드를 만들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설비투자펀드와 연계해 펀드 투자기업에 대한 설비자금 대출로 5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설비투자 지원을 받는 기업도 그만큼 매칭투자를 해야 한다. 설비투자 지원의 전제조건이다. 따라서 정부, 국책은행, 기관투자가, 해당 기업을 합한 하반기 설비투자 금액은 최대 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중 단계적으로 재정 확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추가 참여 및 회수자금의 재투자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20조원의 설비투자펀드 및 연계대출을 운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매칭투자까지 합쳐 40조원 수준에 이르게 된다. 또 고도물처리, LED응용 등 17개 신성장동력산업과 원천기술에 대한 R&D 투자의 세액공제가 대폭 확대된다. 중소기업은 일반기업보다 10%p를 추가 공제받는다. 원천기술의 경우 당기 R&D 금액의 25%(중소기업 35%)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대상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나 지경부 교과부 등 R&D담당 부처의 승인을 받은 기술이다. 신성장동력산업의 R&D 세액공제는 현행 당기 R&D 금액의 3~6%(중소기업 25%)에서 20%(중소기업 30%)로 대폭 상향 조정된다. 사업성과 기업의 투자의사는 있으나 자금부족과 규제로 인해 실행되지 않고 있는 구체적인 투자사례에 대해서는 업계와 직접 면담을 통해 발굴한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규제합리화와 재정지원 확대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합성천연가스 플랜트 건설 ▲폐금속자원 재활용업 ▲프로스포츠 경기장 ▲OLED 등에 대한 기술개발 ▲전기자동차 ▲민간 공인전자문서 보관소 등이 해당분야다. 향후 2~3년간 총 6~7조원 규모의 투자가 유발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정부는 경영권방어의 방법으로 신주를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을 기존주주에게 부여하는 포이즌필을 내년께 도입키로 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사내에 유보한 자금을 설비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 한도가 없어지고 발행 형태도 다양화된다. 원활한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서다. 지금은 기업 순자산액의 4배로 제한돼 있다. 또 재고자산, 동산, 매출채권, 지적재산권의 담보목적물을 허용하는 포괄적 동산담보제도가 도입된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으로 유입된 신규지원자금은 최우선 변제 공익채권으로 인정된다. 새로운 자금이 기업회생을 위해 지금보다 손쉽게 흘러들어갈 수 있는 유인을 만들어주기 위한 방안이다. 이밖에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중소기업, 서비스업, 농업부문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우체국 보험적립금의 KVF(Korea Venture Fund) 출자 허용 등 기관투자자의 벤처펀드 출자규제 완화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일몰기한 2012년까지 연장 ▲관관단지내 휴양체류시설 허용 ▲비농업인의 농업회사 지분한도 폐지 등도 실시된다. 구본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자동차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 제조업은 투자의 추가확대가 일어나기 어려운 포화상태"라며 "이번 대책은 세계경제 회복에 대비한 기업의 선제적인 설비투자, 녹색성장 등 새로운 성장산업, 미래성장동력인 R&D투자,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2009.07.02 I 김기성 기자
  • 부담금 101개→85개 축소..요율도 인하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경유차에 대한 환경개선부담금 등 준조세 성격의 부담금 수가 줄어들고 요율이 조정되는 등 기업부담금제도가 대폭 개선된다. 다만 내년 상반기는 돼야 개선안이 실제 적용될 전망이다.기획재정부는 24일 국민과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행 101개인 부담금을 85개로 줄이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부담금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14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국세 수입의 9% 수준인 15조원대의 부담금 징수규모가 감소할 전망이다.재정부는 우선 내년 4월까지 부처간 협의를 거쳐 부과목적과 지출소요에 비해 징수규모가 큰 부담금의 부과요율을 조정하기로 했다. 또 경유차에 대한 환경개선부담금과 먹는샘물 등에 부과되는 수질개선부담금 등 기업경영 및 투자애로 해소 요구가 큰 부담금은 감면하거나 요율을 인하하기로 했다.또 정책목적을 달성해 존치실익이 없는 연초경작지원 등의 부담금은 폐지하고, 전기사용자부담금과 같이 서비스 공급대가의 성격을 갖는 부담금은 수수료로 전환하기로 했다. 재정부는 아울러 부담금에 대한 일몰제 적용을 강화해 3년 주기 평가에서 1년 단위 평가로 전환, 신설 부담금에 대해 존속기한을 설정한 뒤 이를 재정부 2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부담금운용심의위원회에서 심사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부담금 부과 전 의견청취 절차를 마련하는 등 납부자의 권리구제절차를 강화하고, 가산금과 연체율이 과다한 부담금에 대해 각각 3%와 월 1.2%인 국세의 가산금과 연체율을 준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권오봉 재정부 재정정책국장은 "그동안 부담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적정수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수요자 입장에서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부담금 제도를 운용해 경제활력을 뒷받침하고 국민과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재정부는 일몰제와 권리보호 등을 담은 부담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 제출하고, 부처간 협의가 필요한 부담금 요율 조정은 내년 4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각 부처가 관련된 법률개정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키로 했다.다만 부담금은 환경부와 국토해양부 등의 세출 재원으로 쓰이고 있어 해당 부처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환경부의 경우 전체 세입의 41.9%인 자체 수입 중 절반을 훨씬 웃도는 63.7%가 부담금이다. 전체 예산 기준으로 26.7%에 해당한다.
2009.06.24 I 박기용 기자
소백산(小白山) 연분홍 철쭉 동산서 놀아볼까?
  • 소백산(小白山) 연분홍 철쭉 동산서 놀아볼까?
  • [조선일보 제공] ◆대전 동구 판암골단오한마당 24일 대전 동구 판암동 근린공원. 다양한 전통체험행사가 가득해 잊혀져 가는 전통 문화를 배울 수 있다. 오전 9시 너더리 풍물단의 신명나는 풍물공연을 시작으로 단오와 관계된 다양한 세시풍속 행사가 펼쳐진다. 투호, 창포물 머리감기, 단오부채 만들기, 전통활 만들기, 동구청장배 생활체육 민속씨름대회, 아줌마 댄스 퀸 선발대회, 생활 속 장기를 선보이는 기네스열전 등 재미있는 행사가 여럿 준비된다. ▲ 지난해 단오한마당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창포로 머리를 감고 있다./대전 동구청 제공 ◆서천 '자연산 광어·도미축제' 29일까지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 일원. 맨손 광어잡기대회가 열리고 어린이 낚시터, 바다생물 만져보기, 광어·도미 포토존, 동백꽃 천연비누 만들기 등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요리장터에선 자연산 광어와 도미를 시중보다 싼 값에 맛볼 수 있다. ☎(041)951-8104 ◆당진 청소년문화축제 23일 당진문예의전당 일원. 청소년들이 끼와 재능을 한껏 발산하는 문화축제로 길거리농구, 낙서미술인 그래피티아트(Graffiti Art) 등 문화체험과 줄넘기대회, 인라인 장애물달리기대회가 열린다. Ucc및 4Cut스토리, 만화 활용 자기주장 코너가 마련되고 도예, 네일아트, 도전 격파왕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041)357-2000 ◆서산 제2회 청소년축제 23일 오후 4시부터 서산 농어민문화체육센터. 가정의 달을 맞아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서산시가 주최하는 행사. 사물놀이, 마술, 난타, 수화, 댄스 등 13개 청소년 동아리팀이 참여해 숨은 기량을 뽐낸다. 나몰라패밀리, 비보이 공연 등이 열려 흥을 돋울 예정이다. ☎(041)660-2618 ◆소백산 철쭉제 23~31일 충북 단양군 단양읍 수변무대 일원과 소백산 연화봉에서 '사랑의 즐거움, 연분홍 꽃길 따라'를 주제로 철쭉제가 열린다. 전국에서 수십만명이 몰려드는 이번 축제에서는 철쭉꽃길 걷기대회, 철쭉여왕 선발대회, 체육행사 등 5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첫날인 23일 소백산 산신제를 시작으로 축하공연, 개막식, 불꽃쇼 등이 열린다. 24일에는 러시아 민속예술단 공연, 윤도현밴드 콘서트, 철쭉고을 화합한마당, 야외 영화 상영 등이 마련된다. 27일 KBS 전국노래자랑, 31일 철쭉꽃길 걷기대회가 눈길을 끈다. 23일과 30일 남한강변에서 장미터널의 향연이 열린다. ☎(043)420-3228 ▲ 소백산 철쭉제 행사 중 하나인 철쭉꽃길 걷기 장면./단양군 제공  ◆청주 두꺼비공원 환경축제 23~24일 청주 산남3지구 원흥이 두꺼비 집단서식지 일대. 청주지역 환경단체 '두꺼비 친구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두꺼비와 함께 꾸는 녹색 꿈, 두꺼비 생명 한마당'을 개최한다. 23일 산남 두꺼비 생태마을 아파트협의회가 주관하는 줄다리기를 시작으로 전통 국악 공연, 환경영화 상영 등이 펼쳐진다. 24일에는 환경예술제 '그린콘서트'를 비롯해 전통놀이, 두꺼비집 만들기, 손수건 도장 찍기, 옛 서첩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운영된다. ☎(043)292-3429 ▶ 관련기사 ◀☞영화처럼… 하늘도 날고 도자기도 만든다☞호쾌한 산책로에 숨은 비밀 연못☞영광에서 만났다 영롱한 일몰
영광에서 만났다 영롱한 일몰
  • 영광에서 만났다 영롱한 일몰
  • [조선일보 제공]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하도 근사해서 물리적 법칙 따위는 잊고 싶을 때가 있다. 늦은 봄 해질 무렵 전남 영광군 백수해안일주도로 옆 백암전망대에 섰을 때가 그랬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둥근 불덩이가 천천히 수평선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구가 돈다는 사실은 과학자들이 지어낸 농담처럼 느껴졌다. 하얗게 빨갛게 노랗게 빛깔을 바꿔가는 태양은 바다 아래로 천천히 빨려 들어가는 듯 보였다. '신령한 빛'(靈光)이라는 군 이름처럼 영광의 일몰은 비현실적으로 찬란했다. 원불교 영산성지(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 2)부터 77번 국도 따라 백암해안전망대까지 이르는 17㎞짜리 백수해안일주도로가 '영광 해넘이'의 주무대다. '백수'(白岫)를 흔히 '흰 봉우리'라고 여기기 십상이지만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임동환 계장은 "백수읍에 있는 구수산 봉우리가 99개라는 뜻"이라고 했다. 백수(白壽)의 경우처럼, 99를 뜻하는 말이다. "일백 백(百)자에서 하나(一) 빼면 아흔아홉 아닙니까." ▲ '신령한 빛의 도시' 영광의 일몰은 평화롭다기보다 역동적이다. 백수해안일주도로 백수서초등학교와 천일염전 사이 보리밭.▲ 해 넘어가는 영광 서쪽을 잇는 백수해안일주도로.   동쪽엔 산이, 서쪽엔 바다가 이어지는 이 도로는 해안선이 길고 부근에 큰 섬이 없어 바다 일몰을 감상하기 제격이다. 영광 사람들은 백수해안도로를 북동부에서 남서쪽을 향해 달려야 해 넘어가는 풍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고 말한다. 77번 국도는 '공식적인' 백수해안도로가 끝난후에도 바다를 끼고 이어지다가 연둣빛으로 출렁이는 찹쌀보리밭과 거울처럼 반짝이는 염전을 지나 다시 바다 옆으로 향하길 반복했다. 바다도 보리밭도 염전도, 해가 뉘엿뉘엿 기우는 '일몰 시각' 약 한 시간 전부터 해 잡아먹기 축제를 벌이는 듯 뜨거운 붉은빛으로 아우성이다. 해는 못 이기는 척 꾸물꾸물 움직이다가 수평선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다음부턴 뒤늦게 뭔가 생각난 것처럼 서둘러 모습을 감췄다. 영광 '해따라기' 여행의 재미는 해안도로에서 그치지 않는다. "다른 고장엔 보통 팔경(八景)이 있지요. 영광엔 팔경에 더해 팔괴(八怪)가 전해 내려와요. 개발과 함께 대부분 사라졌는데 염산면 갯벌에 있는 조개 무덤은 아직 남아 있지요. 갯벌서 보는 일몰이 아주 색다르니 물때가 맞으면 들렀다 가세요." 해안도로 가드레일 뒤 일몰로 성이 차지 않는 이들은 신발 벗고 갯벌로 걸어나가 온 몸으로 석양을 만끽한다는 설명이었다. 백수해안도로를 즐긴 다음 날 오후, 두우리 박완진 이장의 안내를 따라 '당두 갯벌체험마을'에서 조개 무덤을 향해 걸었다. 바다를 바라보고 왼편에 소나무로 이뤄진 섬이 있는데 그 방향으로 쭉 걸으면 된다고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갯벌엔 바닷게가 만들어놓은 동그란 구멍과 조개가 자잘하게 이어졌다. 맨발로 20분쯤 걸었을 때쯤, 갯벌에 커다랗고 흰 양탄자를 깐 듯한 조개무덤이 갑자기 모양을 드러냈다. 영광군청 옛 자료는 이 조개무덤에 대해 '굴 껍데기 모둠이 있는데 뱃사람들이나 주민들이 실어내도 잠깐 사이에 다시 쌓여 그 모둠이 이전과 같아진다'고 기록한다. ▲ 조기일까, 부세일까. 영광 법성포 부근 굴비가게에선 조기와 부세가 함께 말라간다. 양식이 안 된다고 한 마리 10만원이 넘기도 하는 굴비(조기 말린 것)와 달리 부세는 양식이 잘 된다고 마리당 5000원 정도에 판다. 박 이장은 "옛날엔 조개 무덤이 초가집만큼 컸고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고 했다. "어느새 규모가 절반이 됐어요. 부근 갯벌 매립 사업으로 물살이 빨라져서 그런가 봅니다. 머지않아 조개들의 무덤도 다른 '팔괴'처럼 사라질지 모르겠네요. 조개 무덤이 오래 남아있을 수 있게, 되도록 올라서지 마시길 부탁합니다." 갯벌에 발 푹 담그고 조개 무덤을 구경하는 사이 따스한 바닷물이 발목을 간질였다. 부서져 겹겹이 쌓인 조개껍데기들이 '나 아직 죽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듯 기우는 햇살을 받아 꼼지락거렸다. 노을로 소문난 전남 영광 백수해안일주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는 길 양옆으로 연둣빛 보리가 바다처럼 출렁이더니 반짝이는 염전으로 바뀌었다. 영광 옛사람들은 제 고장에 흔하디흔한 세 가지를 재료로 '보리굴비'를 만들었다.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리고 보리 담은 항아리 속에 콕 박았다가 짝짝 찢어 고추장에 찍어 밥과 함께 먹었다. 영광 굴비의 지금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 저장시설 좋은 배들이 늘면서 조기는 칠산바다까지 오기 전 먼바다에서 먼저 잡힌다. 그러니 수산물 경매장에 들어온 남지나해 산 조기를 사다가 굴비를 만들어야 한다. 냉동 시설 덕분에 조기를 바싹 말릴 필요도 없고, 습도 조절하려고 보리 속에 저장할 까닭도 없어졌다. 굴비는 통통해지고 맛은 좀 심심해졌다. "조기 사다가 바닷가에 걸어 말리기만 하면 어디서건 만들 수 있지 않나요"라고 묻자 영광군 문화관광해설가 오영님씨는 씩 웃었다. "법성포에 일단 가 보자"고 했다. 법성포는 이달 초 굴비산업특구로 지정됐다. 법성포에 가까워지자 굴비 가게와 식당이 하나 둘 늘어가는가 싶더니 곧 수백 개 굴비 전문점이 포구를 둘러쌌다. 가게마다 줄줄이 엮은 조기를 말리는 풍경이 펼쳐졌다. "생선이 이토록 많이 널렸는데 파리가 한 마리도 없으니 어색하지 않나요." 이곳 바닷바람은 파리 꾈 틈도 없이 강하게 분다고 한다. 그 세찬 바람에 말린 굴비가 다른 곳 굴비와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조기가 비교적 많이 널려 있는 '장보고굴비'(061-356-7608)에 들어갔다. 굴비는 음력 3월쯤인 오사리 때 잡은 조기를 말린 '오사리 굴비'를 최고로 친다. 알이 통통하게 차올라 먹을 게 많기 때문이다. 오사리 때 잡은 조기는 보통 추석까지 간단다. 장보고굴비 장동휘 대표는 "비늘이 다 붙어 있고 온몸에 노란빛이 돌아야 좋은 굴비"라고 했다. ▲ 영광 계마항 뒤로 천천히 지는 해.▲ 영광 당두 갯벌체험마을 부근 조개 무덤. 영광 8괴(八怪) 중 하나다. 오영님씨는 "서울서 손님이 오면 일번지식당(061-356-2268)으로 모실 때가 많다"고 했다. 값비싼 반찬을 얹어 한 상 가득 나오는 건 좋은데 2인분 '한 상'이 최소 4만5000원으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영광 분들 굴비 백반 드시러 가는 소박하고 맛있는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우리는 만나식당이랑 동원식당 가서 먹지요"라고 말했다. 동원식당(061-356-2351)의 1인당 1만5000원짜리 백반엔 사람 수대로 구운 굴비, 커다란 부세 한 마리, 간장게장, 조기 매운탕, 조기젓, 송어젓, 매실 장아찌 등 반찬 약 20가지가 나왔다. 굴비도 굴비지만 물엿 바른 듯 윤기가 자르르한 부세가 젓가락질을 부추겼다. 바싹 말린 부세를 쪄서 손으로 찢어 먹는데 밥 한 숟갈과 함께 넣고 잘근잘근 씹으니 짭조름한 감칠맛이 코로 흥흥 흘러나온다. 조기와 같은 민어과인 부세는 조기에 비해 꼬리 부분에 살이 없고 눈언저리가 약간 작다. 조기를 상징하는 '머리 위 다이아몬드 모양'도 없다. 조기와 달리 양식이 잘 된다. 가격이 그만큼 싸서 돈이 안 되니 영광서 양식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 중국산 양식 부세를 들여와 영광서 말려 판다. 영광 사람들은 시큰둥하게 말하는데, 서울 사람 입엔 착착 붙는다. 만나식당(061-356-2377·굴비백반 1만원부터)은 이 지역 사람들 말로 '고리끼한'(곰삭은 맛이 나는) 조기젓이 일품이었다. 바싹 말린 보리굴비를 찢어 고추장에 박아 만든 '고추장 굴비'도 씹을수록 고소했다. 감칠맛이 능청스럽게 배어 나오는 굴비를 잔뜩 먹고 나니, 좀 사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얼음 팩을 함께 넣어 포장이 꽤 무겁기 때문에 요즘은 대부분 굴비를 사서 택배로 부친다. "굴비는 중간 불에 20분 정도 구우세요. 너무 자주 뒤집으면 부서지니까 딱 한 번만 뒤집는 게 좋아요. 부세는 센 불에 20분 정도 찌세요. 손으로 북북 찢어 상에 올리시고요." 굴비 가격은 한 두름(크기에 따라 열 마리 혹은 스무 마리)에 약 3만원부터 100만원까지 천차만별. 가격은 덩치와 비례한다. 오씨는 "한 두름에 5만원짜리면 반찬으로 먹기에 적당히 통통하고 맛있다"고 했다. 옛날 식으로 바싹 말린 보리굴비도 값은 비슷하다. 3~4개월 정도 말려 파는 부세는 한 두름에 4만~5만원 정도로 고급 굴비보다 훨씬 싸다. 교통::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나들목으로 나간다.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하루 20회가량 영광행 버스가 떠난다. 요금은 1만6000원부터. 버스표 예약 www.easyticket.co.kr 영광 터미널에서 법성포 가는 버스는 수시로 출발한다. 문의::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061)350-5752, 영광굴비 특품사업단 (061)356-5657 잉카 문명을 생생하게… 굴비의 모든 것을 알차게 2009년 '영광 방문의 해'를 맞아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영광 스포디움에서 7월 31일까지 열리는 나스카―잉카 문명 테마전은 또 다른 '태양의 도시' 나스카―잉카 문명의 흥망성쇠를 유물, 사진, 영상 등으로 친절하게 설명하는 전시다. 나스카 지상화, 마추픽추, 시판왕 무덤 등 시간 속에 묻힌 나스카―잉카 문명의 흔적을 상세히 소개한다. 세계문화유산을 답사하며 생생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김용범 감독이 기획한 전시답게 유물마다 현장의 지금 모습과 김 감독의 설명이 담긴 영상을 곁들여 알아가는 재미가 풍성하다. 문의 (061)352-0047· www.inca2009.com 입장료는 성인 9000원, 초·중·고등학생 4000원으로 약간 비싼 편. 월요일은 쉰다. ▲ '영광 방문의 해'를 맞아 7월 31일까지 영광 스포디움서 열리는 '나스카—잉카 문명 테마전'.  5월 27~30일엔 법성포 부근 숲쟁이공원을 중심으로 법성포 단오제·굴비 축제가 열린다. 그네타기, 씨름 등 전통 단오 행사와 아울러 굴비 요리 경연대회, 굴비 시식회 등 굴비를 맛볼 수 있는 행사가 많다. 문의 법성포단오보존회 (061)356-4331· www.danoje.co.kr▶ 관련기사 ◀☞월출산 자락 2200년 전통, 영암 구림마을(VOD)☞숲길은 청청한 바람 일구고 물길엔 정겨운 사연 흐르고☞청정기운이 전해지는 에코투어
한발 먼저 계절을 맞이하다, 보배의 섬 진도
  • 한발 먼저 계절을 맞이하다, 보배의 섬 진도
  • [경향닷컴 제공] 진도는 생명의 땅이다. 5월 싱그러운 바닷바람에 진초록 보리밭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풀숲에는 유채꽃과 노란제비꽃 등 들꽃들이 햇볕 아래서 게으름부리듯 하늘거린다. 싱그러운 연두색 신록이 대지를 감쌀 무렵 채소들은 여러 겹의 푸른색으로 진도를 물들이고 있다. 진도대교 때문인지 진도가 섬(島)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는다. 차안에서는 바다냄새가 맡아지지 않으니 더더욱 잊기 십상이다. 나지막한 산과 구릉, 간척지가 차장 밖으로 휙휙 지나가면 남도 어느 땅을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진도는 섬이다. 조선시대에는 유배지의 섬이었고, 진도대교가 놓이기 전에는 서울까지 꼬박 하루가 걸렸다. 노래 가락에 기대어 땅을 일군 사람들 ▲ 울돌목 녹진전망대에서 바라본 낮은 구릉과 들녘.&nbsp; &nbsp;“진도는 정이 붙는 섬이더라/진도는 정이 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섬이더라/진도는 정이 흐르는 흙이요, 물이요, 산이요, 들이요, 개울이요, 집들이요, 마을들이요, 농토들이요, 정이 출렁거리는 바다에 싸인 섬이더라/들리는 것이 육자배기요. 흥타령이요, 남도민요요, 바람이 판소리, 구름이 판소리(중략)…” ‘진도찬가(珍島讚歌)’라는 시를 쓴 시인 조병화의 진도 예찬이다. 진도에는 놀고 있는 땅이 없다. 땅 모양을 갖추고 있으면 사람들은 땅을 일구었다. 한 해 농사를 지어 삼 년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름지다. 해산물뿐만 아니라 들녘에서도 먹을 것이 풍부하다 보니 고려시대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가 진도로 들어온 연유를 알겠다. 오늘날의 진도 모양새가 갖춰진 것은 일제시대부터 시작된 간척지 조성 때문이다. 지금은 대단위 평야지인 소포만, 군내 간척지 등 넓은 들녘 모두가 질펀한 서해바다 갯벌을 간척하여 조성한 땅이다. 향토사학자 박명석씨(63)는 “바다와 연계된 산과 산 사이를 방조제로 막아 논과 밭을 만들었다. 방조제 공사 이전에는 읍내까지 바닷물이 들어올 정도로 진도의 지대가 낮았다”고 말했다. 진도 사람들은 좋은 일 궂은 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 촌동(村童)조차 민요 한 가락 정도는 너끈히 읊을 줄 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오메!”하는 소리를 추임새로 넣으면서 한판 신명나게 어우러진다. 노래와 삶은 따로따로가 아니다. 노래는 삶과 일의 한 부분이다. 노래 가락에 기대어 괴롭고 힘든 노동과 삶의 애환을 견뎌낸 것이다. 전통 남종화의 산실 소치 허련의 ‘운림산방’ ‘진도에 가면 세 가지 자랑을 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첫째가 글씨, 둘째가 그림, 세 번째가 노래 가락이다. 그중 첫 번째 두 번째는 전통 남화의 대가 소치 허련(許鍊·1808∼1893)이 거처하던 운림산방(雲林山房)에서 비롯된다 하겠다. 의신면 첨찰산 아래 자리 잡은 운림산방은 그 이름처럼 산천이 수려하며 운무가 깃드는 그윽하고 유현한 곳이다. ▲ 영화 <스캔들 조선남여상열지사>의 배경이 된 운림산방. ‘소치’라는 아호는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내려 주었는데 이는 중국의 대화가인 대치 황공망과 빗댄 것이다. 추사는 소치를 두고 “압록강 동쪽에서는 소치를 따를 자가 없다”고 극찬했다. 시서화(詩書畵)로 당대를 휘어잡은 소치였지만, 1856년 스승 추사가 세상을 떠나자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운림산방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 소치가 말년을 보냈던 초가집은 새로 지은 건물들에 둘러싸여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세월의 깊이를 대신 말해주는 노송들이 정원을 지키며 서 있고, 연못에는 연꽃들이 꽃을 피워 올릴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 연못을 더욱 빛내고 있는 배롱나무는 고매함을 자랑하며 빈 몸으로 하늘을 바치고 있다. 운림산방과 쌍계사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첨찰산(485m)은 산행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5월부터 6월초까지 쌍계사 계곡을 중심으로 구실잣밤나무 꽃이 만발해 온 산이 금색물결을 이룰 때면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가 햇빛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숲 터널을 이룬다. 정상은 아는 사람들만 찾는 일출 감상 포인트. 쌍계사에서 출발해 1시간이면 충분하다. 정상에 서면 다도해 수많은 섬들 사이로 새빨간 해가 타오르듯이 떠오른다. 서럽도록 아름다운 노을, 세방낙조 ▲ 자연이 빚은 예술품 세방낙조 전망대. 진도의 숱한 매력 가운데에 가장 눈을 홀리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세방마을 바닷가의 황홀한 낙조이다.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은 주위 하늘을 단풍보다 더 붉은 색깔로 물들인다. 중앙기상대가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선정했을 정도이니 더 말해 무엇 하리. 세방마을의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시간에 따라 주홍, 선홍색 등 색깔을 달리한다. 해가 섬 사이로 조금씩 몸을 낮출수록 사람들의 탄성은 커져만 간다. 고운 노을을 흘린 해는 섬 뒤로 슬며시 감춘 듯싶더니 주저 없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 “아∼” 누구의 선창도 필요 없다. 이구동성 아쉬움에 자꾸만 뒤를 돌아다본다. 찾아가는 길 역시 불편하지 않다. 십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울퉁불퉁한 흙먼지 길을 적잖게 달려야 했지만 지금은 왕복 2차선의 번듯한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 있다. 이 길 역시 ‘시닉드라이브코스(경관 좋은 도로)’로 빼놓을 수 없다. 도로 옆에 전망대가 있어 쉽게 ‘내 생애 최고의 낙조’를 볼 수 있다. 최근 뒷산 언덕에 제2전망대가 완성되면서 세방낙조 전망대를 찾는 사람들에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어디에 자리를 잡고 일몰을 기다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제1전망대의 경우 아기자기 모여 앉은 섬들과 태양이 어우러진 낙조의 전형을 즐길 수 있다. 제2전망대는 높아진 눈높이만큼 수평선과 태양이 맞닿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 신비의 바닷길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의 띠섬(모도) 사이 약 2.8㎞가 해마다 음력 2∼3월 보름쯤에 한차례씩 바닷길을 열어놓는다. 조수간만의 차이로 서서히 바다를 가르며 폭 30∼40m의 길이 드러나는데 그 현상을 보고 있으면 신비롭기 그지없다. 바닷길은 1시간여 동안 열렸다가 닫힌다. 이 바닷길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 것은 1975년 진돗개를 구입하기 위해 진도를 방문한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씨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귀국 후 프랑스의 한 신문에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소개하면서 부터이다. 이후 국내 보도진이 몰려오고 일본 NHK-TV에 세계 10대 기적으로 소개되면서 매년 관광객으로 대 성황을 이루고 있다. ▲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신비의 바닷길. (진도군청 제공)치등(육계도)은 새벽 6시, 오후 6시 두 번 드러나는데, 이를 ‘물이 갈라진다’ 또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라고 표현한다. 치등이 드러나는 자연의 신비한 현상에 사람들은 난장을 벌인다. 물이 갈라지면 사람들은 치등에 들어가 맘껏 놀고 또 조개, 소라, 낙지, 미역, 톳, 청각 등을 채취한다. 진도에서는 매년 음력 2월말에서 3월초에 ‘신비의 바닷길축제’를 연다. 영등할머니 제사와 용왕제가 지역 주민들에 의해 먼저 열리고, 치등에서는 굿판이 벌어진다. 관매도·조도, 그곳에 가면 모든 게 풍경사진 ▲ SBS 드라마 <패션 70s>의 촬영지였던 관매도. (진도군청 제공) 진도 앞바다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섬 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섬이 기다린다. 먼 곳에 있는 섬은 안개에 싸여 희뿌연 색을 띠고, 그보다 가까이 있는 섬들은 검은색, 배에 근접한 섬들은 검푸른 색이다. 깨알같이 많은 섬 중에서 관매도와 조도는 좀 더 특별하다. 진도 팽목항을 떠난 배가 1시간을 달려 관매도 선착장에 닿으면 맨 먼저 울창한 솔숲이 눈에 들어온다. 약 3㎞의 해수욕장 뒤편에 병풍처럼 둘려진 이 숲은 원래 방사림(防沙林)이었다. 숲에 대한 주민들의 남다른 정성 덕택에 이젠 50∼100년생의 아름드리 곰솔(해송)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해변의 송림 가운데는 국내 최대 규모다. 관매도해수욕장은 관매팔경의 제1경이다. 백사장의 경사가 느릿하고 파도도 잔잔한 편이다. 모래는 밀가루를 깔아 놓은 듯 부드럽고 편안하다. 파도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쉼 없이 백사장을 적신다. 나머지 7경은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돌면서 구경할 수 있다.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방아섬(남근바위), 옥황상제의 전설을 담고 있는 돌묘와 꽁돌, 높이 50m 바위벼랑 위에 놓인 하늘다리, 물이 들면 바닷물 위로 떨어지고, 물이 빠지면 자갈밭 위로 떨어지는 서들바굴 폭포 등이 눈길을 끈다. 조도군도의 어미섬인 조도도 천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조도 도리산(210m)과 하조도 돈대봉(230m) 및 등대, 한가롭고 자그마한 어촌들, 결 고운 모래사장과 송림이 어우러진 해수욕장들이 숨어 있다. 도리산 전망대는 차를 타고 편도나 다름없는 시멘트 길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관매도, 병풍도, 나배도, 대마도, 소마도 등 새떼 같은 섬들이 희뿌연 안개 속에 올망졸망 키 재기를 한다. &nbsp;▲ [도리산 전망대] &nbsp;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 도리산 전망대에 올라서면 하조도와 관매도, 병풍도, 나배도, 소마도, 관사도 등 새떼 같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nbsp;< 진도군청 >▲ [진도의 들판] &nbsp; 긴 겨울잠을 깨고 기지개를 켜는 들판 첨찰산 가는 길에 있는 진도기상대 부근에서 본 진도의 들판 모습. 익숙하고도 정겨운 한국적 풍경의 원형이다.&nbsp;▲ [하조도 등대] &nbsp; 다도해 밤바다를 지켜온 ‘불침번’ 조도군대를 지나는 배들의 길잡이인 하조도 등대는 1909년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 100년 안팎의 등대 가운데 몇 안 되는 유인등대이다.▲ [세방낙조] &nbsp; 지는 해를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 해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그 사이에 올망졸망 떠있는 섬들의 어우러진 경관이 이국적 정취를 자아낸다.&nbsp;< 진도군청 >▲ [이충무공전첩비] &nbsp; 이충무공의 넋을 담고 있는 비석 이충무공전첩비는 노산 이은상이 글을 짓고 진도 출신 서예가 소전 손재형 선생이 걸작의 글씨를 남겼다.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IC에서 빠져 영산강하구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를 타면 77번 국도와 만난다. 우수영을 지나면 바로 진도대교이다. 남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순천IC에서 빠져 2번 국도로 강진까지 온 다음 18번 국도를 이용하면 진도에 닿는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에 진도를 4회 왕복한다.(5시간30분 소요) KTX를 이용할 경우 목포까지 간 다음 목포-진도간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연락처/ 진도군 문화관광과 061-544-0151 진도군 시외버스터미널 061-544-2141 팽목항 061-544-5353, 061-542-5383∼5(조도, 관매도) 쉬미항 관광유람선 061-544-0075, 061-544-8500 맛집/ 옥천횟집/(구) 경찰서 옆. 자연산 회정식(4인기준 140,000원), 전복비빔밥(25,000원)을 잘한다. 재진관/군청 앞 공공도서관 바로 옆에 있다. 간재미 회무침(25,000원), 간재미 찜·탕(25,000원)을 전문으로 한다. 061-544-2419 한우리/진도초등학교 앞. 생등심(200g·20,000원), 생갈비살(200g·20,000원), 육회비빔밥(6,000원)이 맛있다. 061-544-0670 문화횟집/읍사무소 옆에 있다. 자연산 회(70,000원)와 장어탕(24,000원)이 인기메뉴다. 061-544-6007 숙박/ 별천지모텔/진도터널 지나면 왼편에 있다. 시설이 깨끗하다. 061-544-0069 로즈파크모텔/진도고등학교 초입에 있다. 061-544-7181 프린스여관/진도읍 실업고등학교 앞에 있다. 061-542-2251 더 많은 숙박정보는 진도군 문화관광 홈페이지(www.tour.jindo.go.kr) 또는 남도민박(www.namdominbak.go.kr)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 관련기사 ◀☞초록 숲의 아침이 선사하는 에너지선물☞"5월의 눈꽃, 신비한 세계로 오세요"☞월출산도 식후경,영암 ‘맛있는 길’
갑판엔 왁자한 별빛, 올레엔 설레는 봄빛
  • 갑판엔 왁자한 별빛, 올레엔 설레는 봄빛
  • ▲ 제주 올레 7코스 외돌개 길[경향닷컴 제공] 여행은 방법이다. 여행만큼 ‘어떻게’가 중요한 것은 없다. 여행방법에 따라 감동도 재미도 달라진다. 같은 목적지라도 기차를 타고 가는 여행과 자동차를 타고 가는 여행은 완전히 다르다. △ 배 타고 제주 가기 배 타고 제주도에 가봤다. 인천에서 오하마나호라는 배가 제주까지 다닌다. 지중해를 오가는 호화크루즈와는 다르다. 그렇다고 정기 여객선 정도로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여객선+유람선+화물선+…. ‘짬뽕 크루즈’ 정도로 보면 되겠다. 오후 7시.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가 떠났다. 뱃고동이 울리자마자 서해의 일몰이 아름다우니 선상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붉은 햇덩이는 뿌연 해무 속으로 아쉽게 사라졌지만 봄날 저물녘 갑판은 선선했다. 배는 빠르지 않았다. 한창 공사 중인 인천대교 아래를 지나 어둠 속에서 파도를 밀고 갔다. 캔맥주를 사들고 온 등산객과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갑판에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오후 8시. 보물찾기가 시작됐다. 용인에서 온 중학생을 위해 열리는 행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복도를 굴러다녔다. 오후 10시.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선상에서 보는 불꽃놀이는 특별했다. 선사 측은 매번 하는 행사는 아니고 승객이 절반 이상 되거나 단체여행객이 많을 경우 하는 ‘서비스’란다. 여행의 묘미는 ‘설렘’과 ‘어울림’이다. 소풍 가는 날보다 가기 전날 배낭을 싸는 게 더 즐겁다. 배 타고 가는 여행도 여기에 비교할 수 있겠다. 친구들과 부대끼는 여행이다. 여럿이 모여 한판 놀아봐야겠다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빠르고 쾌적하며 편안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겐 불편하다. 배 타고 가는 게 경제적일까? 패키지는 싸다. 저가항공도 왕복 15만원 정도 하는데 2박3일(선내 2박)에 왕복 9만9000원이다. 가장 많이 찾는 고객층은 한라산 등산객, 그 다음은 수학여행단이다. 이튿날 오전에 제주에 도착하면 버스편으로 성판악으로 이동해 한라산을 등반하고 다시 배로 돌아온다. 점심 한 끼도 제공된다. 청해진해운 김영붕 상무는 “한라산뿐 아니라 제주도 올레길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도 개발 중”이라고 했다. 주말에 떠나는 상품은 왕복 12만9000원이다. 배는 꽤 컸다. 6300t급 오하마나호다. 오하마나란 경상도 사투리로 ‘아니 벌써’란 뜻이라고 한다. 크루즈가 얼마나 고급인지는 승객 인원당 승무원 수를 보면 안다. 호화크루즈는 2대1~4대1 정도. 오하마나호의 승무원은 30명에 불과하다. 크루즈라기보다는 여객선 수준이다. 수영장이나 ‘자쿠지’ 같은 시설은 없다. 가족실과 로열실은 화장실 겸 객실 내에 샤워룸이 따로 붙어 있다. 3등실은 찜질방을 연상시켰고, 공동화장실을 이용했다. 온수는 잘 나왔다. 기업체 구내식당처럼 식판을 쓰는 식당도 한산했다. 알뜰 여행족들은 식사 때 식당보다는 컵라면을 사 먹었다. 맛 때문이라기보다는 어울려 먹는 재미 때문일 것이다. 배는 새벽녘에 추자도 해협을 지났다. 해무가 끼어 일출은 볼 수 없었다. 손깍지를 낀 연인들만 갑판에 앉아 검은빛에서 푸른빛으로 물들어가는 바다를 바라봤다. 8시30분. 제주항. 밤새 객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새벽녘에야 눈을 붙였음직한 여행자들은 토끼눈으로 버스에 올랐다. △ 올레길 걷기 제주도에선 한라산 대신 올레길을 택했다. 2007년, 2008년 최고의 제주 히트상품은 ‘제주 올레’다. 서귀포시청은 2008년 올레길을 찾은 사람이 3만명 정도라고 했고, 올레사무국은 올레여행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제주도의 해안 구석구석을 훑으며 제주도를 다시 보기엔 올레만 한 게 없다. 현재는 12개 코스가 개발됐다. 올레사무국은 가장 인기 있는 코스를 “성산포 코스와 외돌개 코스”라고 했고, 제주토박이는 “외돌개”를 첫손에 꼽았다. 7코스 외돌개~돔베낭길~월평포구길을 택했다. 절벽을 따라 이어진 길은 제주사람들이 오가던 산책로였다. 서명숙 제주 올레 이사장은 <제주 걷기 여행>에서 돔베낭길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라고 썼다. 그만큼 풍광이 뛰어나다.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 길이 나 있다. 산책로가 파도처럼 섬의 옆구리로 밀고 들어왔다가 등대처럼 바다로 쑥 밀고 나간다. 푸른 봄바다가 발밑에 펼쳐지니 걷는 기분이 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솔숲은 서귀포 초·중·고교생들의 사철 소풍장소였다. 시내중심가의 학교에서 외돌개까지 가는 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어린 시절에는 미처 몰랐다. 동무들과 재잘재잘, 와글와글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으니. 이제 어른이 되어, 마흔이 넘고 오십 줄에 들어서서 외돌개로 가는 길을 홀로 걷고 있노라면 절로 눈물이 난다.’(<제주 걷기 여행>) 나비 잡으러 숲을 뛰어다녀봤던 40대 이상이라면 올레길에선 그런 옛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 눈만 즐거운 게 아니라 풀냄새도 느끼게 되고, 길가의 소나무도 만져볼 수 있다. 여행자의 숨구멍이 모두 열려서 자연을 받아들이게 된다. 여행은 과정이다. 즐거움이 목적지에만 있지 않다. 방법이 다르면 즐거움도 달라진다. ▲여행길잡이 *인천에서 오하마나호가 월·수·금요일 오후 7시 인천 연안부두 여객선터미널(국내선)에서 떠난다. 제주항까지 13시간30분 걸린다. 돌아오는 배는 제주항에서 화·목·토요일 오후 7시. 패키지가 싸다. 월요일이나 수요일 출발했다가 이튿날 한라산 등반을 하고 그날 밤배로 돌아온다. 2박3일(선내 2박) 9만9000원. 이 경우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한나절로 짧다. 제주에 더 머물고 싶다면 패키지를 이용, 월요일 저녁배로 갔다가 목요일 밤배로 올 수도 있다. 패키지에는 왕복 뱃삯과 한라산 버스편, 점심만 포함돼 있다. 3등실을 이용한다. 찜질방을 연상시키는 단체실이다. 3등실은 편도 6만3500원. 어린이는 3만1750원. 2등실 침대는 8만6500원. 차도 가져갈 수 있다. 아반떼는 17만2330원, 산타페급은 23만3159원. 선내에 식당이 있다. 6000원. 청해진해운 www.cmcline.co.kr (032)889-7800 *올레길 지도와 인근 숙소, 식당, 대중교통, 코스별 지도, 코스 올레지기 연락처는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에 잘 나와 있다. 외돌개~돔베낭길~월평길은 15.1㎞다. 5시간 정도. 비교적 쉬워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갈 수 있다. 7코스 대중교통편은 공항에서 600번 리무진으로 서귀포 뉴경남호텔에서 내린 뒤 택시를 타면 된다. 택시비는 2000원 정도다. 올레길을 걷기 전에 물통과 모자, 선크림 등을 갖추자. (064)739-0815 ▶ 관련기사 ◀☞“절정의 봄 축제에 빠져봐요” 전국 곳곳서 행사 다채☞"우리 다같이 원시인 한번 돼볼까?"☞시이자 음악이자 한 폭의 그림 같은 ‘동양의 나폴리’ 통영
"4대 정유사 영업이익 리터당 20원..한계수준"
  • "4대 정유사 영업이익 리터당 20원..한계수준"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정유업계의 현재 가격구조로는 미래 성장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정도다" 오강현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21일 취임이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오강현 대한석유협회장오 회장은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구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일부 비난에 대해 "4대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은 리터당 20원로 한계수준"이라는 점을 밝혔다. &nbsp;이어 &nbsp;"엑슨모빌 등 세계적인 회사들의 이익률은 9% 정도이지만, 국내 정유사들의 이익률은 3%내외 수준"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유업계의 가격구조를 보면 내수보다 수출비중이 높고, 지금까지 대부분 수출가격보다 내수 가격을 비싸게 받은 적이 거의 없다"며 "정유업계가 국제적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정 가격구조가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달부터 시행되는 석유제품의 정유사별 주유소 공급가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회장은 "소비자, 정유업계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과점시장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정유사들은 사업구조는 박리다매이기 때문에, 공급가격이 공개되더라도 실질적인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지는데는 난관이 있을 것이란 견해를 내비췄다. 오 회장은 "정유업계 특성상 과점 체제는 치열한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가격을 공개할 경우 가격이 수렴될 가능성도 높다"도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내달부터 주유소에 공급하는 정유사별 도매가를 공개해 휘발유 및 경유의 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전국 주유소에 대한 SK에너지(096770), GS(078930)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010950) 등 국내 정유사별 평균 공급가격을 일주일 단위로 공개하다는 것. 일몰제가 적용돼 2년간 시행한 뒤 지속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남은 절차는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의결로 지경부 측은 원안 그대로 통과돼 예정일인 다음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엔크린 쿠폰, 입맛에 맞는 걸로 드립니다"☞SK에너지, `1분기 호실적 기대`..목표가↑-하나☞SK에너지, 싸게 살 기회..`매수`-LIG
2009.04.21 I 정태선 기자
쾌속 서해안 테마열차로 봄을 즐기세요
  • 쾌속 서해안 테마열차로 봄을 즐기세요
  • [노컷뉴스 제공] 서해안 테마열차가 봄 여행철을 맞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코레일은 용산에서 온양온천까지 1시간 단축된 쾌속전철로 떠나는 서해안 테마열차 코스를 오는 28일부터 매주 토요일 운행한다고 밝혔다. 테마열차 코스는 외암리 민속마을·복합문화공간 피나클랜드를 가는 아산코스, 수덕사와 추사 김정희 고택, 광시 한우마을을 들르는 예산코스, 왜목마을·함상공원 등을 둘러보는 당진코스로 나누어 진행된다. 아산코스는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외암리 민속마을과 바람, 물, 빛을 테마로 만들어진 피나클랜드 꽃식물원 등 봄꽃나들이 장소로 그만이고, 온양온천역 앞 재래시장에 들른다면 푸근한 시골 정취와 넉넉한 인심까지 느낄수 있다. 넉넉한 풍경이 정겨운 천년고찰 수덕사와 우리나라 양반문화를 보여주는 추사 김정희 고택을 관람하는 예산코스는 볼거리가 많은 황금답사코스이다. 여기에 광시 한우마을을 들르도록 구성돼 우리 한우 등 향토 먹거리까지 맛볼 수 있다. 당진코스는 서해바다 경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바쁜 일상을 잠시 잊게 해줄 만큼 매력적인 코스이다. 일출 일몰의 명소 왜목마을과 동양 최초 군함테마파크 함상공원, ‘상록수’의 작가 심훈의 생가 필경사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아이들 체험학습장으로도 제격이다. 바닷가 가까이에 있는 왜목마을의 빼어난 운치, 해군 퇴역함정으로 만들어진 체험관 ·역사관 관람과 선상카페에서의 색다른 휴식, 심훈 문학의 산실이자 역사공원인 필경사는 꼭 한번은 들러볼만한 코스이다. 이선현 코레일 광역영업팀장은 “용산 영등포 안양 수원역 등 주요역만 정차하고 수원에서 온양온천역까지는 논스톱으로 운행하므로 평소 전철을 타면서 느끼지 못하는 새로운 스릴감이나 여행기분도 만끽할 수 있고, 1시간 20분이면 온양온천역에 도착해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아산시 등 지자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여행코스를 더욱 알차게 구성했고 여행비용도 2만원대로 경기가 어려운 요즘 가족나들이에 적당하다”며 서해안테마열차를 강력 추천했다. 예약문의:코레일 고객센터 1544-7788 홍익여행사 02) 717-1002 (인터넷 검색 및 예약 http://www.ktxtour.co.kr) 청송여행사 02) 1577-7788 (인터넷 검색 및 예약 http://www.114ktx.co.kr) 자료· 사진 제공:코레일 ▶ 관련기사 ◀☞500년 비자나무 숲이 지키는 해남 윤씨 종택, 녹우당☞''나긋나긋'' 봄바람 ''느긋느긋'' 발걸음☞물 만났다… 전국 방방곡곡 숨은 약수들
  • 지역업체만 참가하는 공사입찰 대상금액 상향
  • [이데일리 이숙현기자]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국가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사의 해당지역 업체만 참가할 수 있는 `지역제한경쟁` 입찰의 대상 금액이 상향 조정된다. 국가가 발주하는 종합공사의 경우 종전의 50억원 미만에서 76억원 미만으로, 공공기관의 발주의 경우 종전의 50억원 미만에서 150억원 미만으로 확대된다. 이 금액 미만의 입찰에는 다른 지역 업체가 참가할 수 없다는 의미다.기획재정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가계약법 시행규칙 및 공기업.준정부기관 계약사무규칙`을 5일 공포,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가 가속화됨에 따라 지역 중소건설업체의 입찰참가 기회를 실질적으로 보장함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이번 대상 금액 상향 조정은 시행일로부터 2년만 효력이 발생하는 일몰제가 적용된다. 전문공사는 국가 발주와 공공기관 발주 모두 종전의 5억원에서 7억원 미만으로 상향 조정된다. 그러나 물품 제조·구매, 용역은 현행과 같이 고시금액 미만으로 유지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WTO에 규정에 따르면 일정 수준 이상 금액이 투입되는 공사의 경우 차별을 없애기 위해 모든 업체들이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며 "그 규정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 내에서 지방업체들만 참여토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프트웨어시스템 구축사업을 발주하는 경우 소프트웨어 제품의 분리 발주를 원칙적으로 의무화했다. 시스템 구축시 필요한 소프트웨어 등을 구매할 때 대기업에 일괄적으로 맡기는 대신 중소기업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다. 또 중소기업자간 제한경쟁(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 중소기업자만 입찰에 참여토록 한 제도)의 경우에도 지역제한을 허용하도록 했다. 중기업들끼리, 그것도&nbsp;해당 지역 기업들끼리만 경쟁하도록 하는&nbsp;방식이다. 아울러 원자재가격 급등이나 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조정시의 가격산정방법을 입찰당시와 달리 할 수 있도록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제 침체가 가속화됨에 따라 중소기업, 지역업체들이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중소기업을 돕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03.04 I 이숙현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주택보유세 크게 준다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다음은 1월30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입니다. (가나다순)◇ 매일경제신문▲1면-다보스포럼 신세계질서 격론..정부개입 강화 대 시장주의 진화-강남3구 단독주택 공시가격 4.5% 뚝..전국 표준주택 가격공시-고위공무원도 하위 10% 골라낸다-미국 제로금리 유지..장기채 매입 시사-이 대통령 "잡 쉐어링 공기업 금융회사가 선도해야"▲트렌드-기업 구조조정 전업종으로 확대..은행권 50억이상 거래기업 신용위험 평가-전봇대 시한 정해 뺀다..국경위 규제일몰제 확대-청와대 김석기 카드 밀어붙일 듯-지방줄기세포 이용 개 복제 첫 성공-포천지 소개 불황기 해고 피하려면..알아서 일 더하고 튀지 말라▲경제종합-영화엔지, 루펜리 "상여금 300% 반환해 회사 살렸죠"-나이지리아 유전 좌초위기.."광구 2곳 분양무효" 통보해와-IMF, 올해 성장률 대폭 하향 조정..한국도 마이너스 성장국 분류-농업법인 지분제한 폐지..대기업 축산업 참여가능-공무원연금 올 1조8천억 적자..KDI "개혁안 시행돼도 재정부담 더 늘듯"▲정치 외교안보-이회창 "의원 30% 줄이자"-한나라, 분양가상한제 폐지 내달 처리▲국제-짐 로저스 "영국 끝났다"..파운드화 공격 시동?-소니 닛산 혼다 히타치, 일본기업 달러구하기 나서-코카콜라, 러시아 중국 남미서 사업확장-오바마 "월가 워싱턴이 미국경제 망쳐놔"▲금융 재테크-우림건설 삼호 등 워크아웃 시작..8개업체 채권단협의회-CP금리 3년만에 3%대로 하락..일부 우량기업만 발행가능-사의표명한 이동걸 금융연구원장 "성장률 예측마저 정치변수로"-연체이자 부과 &#46472; 고객 통보해야..금융감독원-한국은행 1년만에 또 명퇴▲기업과 증권-신문 3만장 저장 DDR3 D램 개발..삼성전자 세계최초 50나노급 4기가-현대중공업 실적 또 사상 최대-거함 포스코 이끌 차기 회장은? 이구택회장은 정준양씨 추천-법원 "쌍용차 정상가동 희망 봤다"..산은도 기업회생절차 긍정적-금융주 모처럼 봄바람..상승 지속은 글쎄-글로벌 금융주펀드 바닥쳤나-금융투자협회 군살 확 뺀다-인사이트펀드 진한 중국사랑..4분기 비중 9%포인트 높여-증권선물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확정..MSCI 선진지수 편입 악영향 우려-대우증권 김성태 사장 "M&A 기업공개 업무로 승부 걸겠다"▲기업경영-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중국사람 1%를 고객으로"-신세계 1조 투자..일자리 1만5천개 창출-휴맥스 20년 성공비결은 셋톱박스 한우물만 팠다-디지털방송 한국도 문제있다..정부지원 없으면 300만가구 TV 시청못해▲부동산-역삼동 8억짜리 주택 보유세 60% 줄어들 듯-6억잇아 고가주택 하락폭 더 컸다-서울 장기전세 11만가구 공급..2018년까지-상가 공급도 크게 줄었다..작년 10월이후 신축허가면제 37% 감소-전국 미분양 16만가구 넘어..4.4% 늘어 사상 최고치◇ 서울경제신문▲1면-C&중공업 해외에 판다..채권단 "2곳과 구체적 조건 협상중"-신세계 일자리 1만5000개 창출..핵심사업엔 1조 투자-故안차관이 끝까지 챙긴 수출 어떻기에..이달 30%줄어 사상최악 예고-허경욱 재정부 차관 "내수진작 고용창출 정부역할 더 커질 것"-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1.9% 하락..보유세부담 크게 줄듯▲종합-고가 골프회원권 가격 반토막..전체론 평균 17.6%-건설 조선사 워크아웃 개시..대동종건은 법정관리 추진-워크아웃 건설사 보증거부 대책 마련한다-미국하원 8190억불 경기부양안 통과-거래소 공공기관 지정-모든 산업에 규제일몰제 도입..올 경제부문 1000건 정비-FOMC "현 0~0.25% 금리유지"..장기국채 직적매입 통한 양적완화 본격시행 시사-역삼동 7억8000만원 주택보유세 작년 335만원->올 124만원-분양가 상한제 폐지 내달 처리-대출운금에 고율 연체이자 부과하려면. 은행 고객과 먼저 연락 취해야-나이지리아 분양계약 무효 통보.."한국이 해상광구 탐사 서명 보너스 안줬다"-이동걸 금융연구원장 "성장률 예측치 정치적으로 조작..금산분리 완화는 재벌 등에 특혜"-전국 미분양 주택 16만2570가구-한은 1년만에 또 명퇴 실시▲금융-황영기 회장, 친정체제 구축 시동..KB투자증권 등 8개 비은행 자회사 부사장 이상 일괄사표 받아-저축은행 아파트 담보대출 재개-손보 민사조정 신청 2년만에 13배 폭증-대형 저축은행 "수도권 영업 확대"▲국제-미국 차업계 잡 뱅크 없앤다-미국 노동조합 세력 확장..가입률 2년연속 증가-유럽 전역 또 파업 몸살-미국 내부고발자 보호 대폭 강화▲산업-삼성전자 메모리 기술리더 확고히..세계최초 4기가 DDR3 D램 개발-쌍용차 돌발변수 없는 한 회생 가능성-사업재편 효과..삼성SDI 흑자전환 성공-조양호 한진 회장 "중국 승객 1%만 늘려도 수익창출효과 엄청날 것"▲증권-은행주 이틀째 휘파람..상승 주도-인사이트펀드 끝없는 중국 집착..4분기 비중 76%까지 확대-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확정..노사 "동북아 금융허브 역행" 반발-김성태 대우증권 사장 "법에서 허용하는 모든 금융영역 진출"▲부동산-주변 전세금 20% 하락땐 시프트도 최대 10% 인하-강남3구 표준주택 공시지가 -4.5% 하락폭 최대-값싸고 살기좋은 택지지구 어디?◇ 한국경제신문▲1면-개인 단타매매 극성..증시 변동성 키운다-미국 경지부양안 하원통과..FRB "경제살리기 총력"-일자리 나누기 기업 세제혜택-모든 행정규제에 일몰제 도입-대동건설 워크아웃 무산..구조조정 작업 혼선▲종합-고가 골프회원권 기준시가 반토막-지방줄기세포로 세계 첫 개 복제-IPTV 뚫렸다..신작영화들 불법복제돼 인터넷 유통-FRB "유동성 공급 확대:..장기 국채도 산다-역삼동 7억8천만원 집 보유세 443만원->121만원-산업 발목 규제 대못 싹 뽑는다-논 밭 담보로 매달 생활비 받는다-여 "7월 비정규직 해고대란 막아야"..노 "고용기간 2년->4년 연장땐 투쟁"-새 선장 맞은 포스코 제1과제는 위기 탈출▲경제-정부, 증권거래소 방만경영에 메스-워크아웃 혼선..기업은 입장 바꾸고 채권단은 책임 떠넘기기-나이지리아 유전 탐사광구 `날벼락`-KDI "공무원연금 급여지급률 더 깎아야"▲금융-신협 단위농협 새마을금고에 돈 몰린다-은행, 고객에 연체정보 제대로 못 알리면 이자 못뗀다-한국은행도 명예퇴직금 3억원 넘을 듯▲국제-소니다움 잃은 소니..고비용 히트상품 없어 몰락-금융위기 오래간다..일본 기업들 달러 사재기-바이 아메리카 법안 미하원 통과..무역분쟁 예고-IMF "각국 금리 더 내려야"▲산업-이 불황에 주종목 바꾼 삼성SDI 턴어라운드-삼성전자, 초절전 차세대 4기가 D램 개발-현대모비스 R&D 강화..올 550억 원가 절감-쌍용차 협력업체 하루종일 피 말렸다-기아차 씨드, 프랑스서 최고차 인정-현대자동차 고급버스로 일본시장 공략-벤처신화 휴맥스 20년..매출 7700억 달성-신세계 올해 1조원 투자▲부동산-같은 미분양인데..용인은 양도세 면제, 고양은 과세?-서울 장기전세주택 매년 1만2000가구 나온다-미분양주택 사상 최고..작년 11월 16만2500가구▲증권-은행주 이틀째 신바람..외국인도 대량 매수-CS, 우리CS운용서 손 뗀다..한국시장 철수 가능성도-김성태 대우증권 사장 "올 경영목표는 고객과 동반 성장"-임직원 겸직허용 등 차이니즈 월 완화된다
2009.01.29 I 이정훈 기자
  • 종부세 대못뺀 강만수, 올해는 규제 철폐 선봉장
  •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지난해 종부세 폐지를 필두로 감세에 매달렸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서 사회 전반에 걸친 각종 규제 철폐에 앞장선다. 특히 업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의료의 산업화와 방송의 진입·소유 완화 등 그동안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정책들도 추진할 방침이다. 경제 수장으로서 지위는 잃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관심이 각별한 만큼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일꾼으로서 그의 역할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29일 새해 첫 회의를 열고 올해 업무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회의는 사의를 표명한 사공일 위원장이 참석한 마지막 회의로 빠르면 윤증현 장관 내정자의 임명이 끝나는 대로 강만수 장관이 위원회를 주도하게 된다. 국경위는 업무 계획에서 ▲경제체질 개선 및 중장기 역량 강화 등 시스템 개혁과제 추진 ▲수요자 중심의 규제개혁 과제 발굴 및 즉시적·구체적·포괄적 해결대책 강구 ▲확정·추진 과제의 이행 여부 점검 등을 3대 업무 추진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3가지 방향 모두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것으로 시스템 개혁과제로 어떤 것을 추진하는 지가 핵심이다. 국경위는 이와 관련, 첫 과제로 5000여개 모든 규제에 대한 전면 일몰제 도입을 꼽았다. 규제의 기본틀을 폐지쪽에 둔 것. 민간 건의 201개 규제에 대해 오는 6월까지 일몰기한이 설정되고, 등록규제 1500여개와 미등록규제 2500여개, 그리고 훈령고 예규 등에 포함돼 있는 1000여개의 규제도 일몰제 시행 대상이다. 국경위는 일몰 기한 도래시 규제의 타당성을 재검토,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나 현 정부가 규제 완화를 기조로 하고 있어 정권내 일몰 시한이 도래하는 규제중 상당수는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경위는 또 지난해 경제 분야에 집중됐던 사회 분야 개혁을 녹색성장과 환경, 교육, 노동 분야로 확대키로 했다. 모든 규제에 일몰제를 도입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규제 완화가 중심이 된다. 환경은 사후적·총량 규제로 전환하고, 교육은 대학운영 자율성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노동 분야에서는 불법과 탈법 노동행위 근절 및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이 핵심 정책으로 추진된다. 국경위가 올해 추진하는 주요 전략산업별 경쟁력 강화 방안에도 규제 완화가 기본으로 깔렸다. 의료와 방송통신, 물류, 건설 등이 올해 경쟁력 강화 대상 업종으로 의료 산업은 의료의 산업와 및 공공의료 확충을, 방송통신은 현재 방송분야에서 적극 저항하고 있는 매체간 진입·소유 완화를 추진키로 했다. 물류에서는 화물운송 구조개편 등이, 건설업종에서는 업종과 영역간 칸막이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이 추진된다. 국경위는 "지난 1년간 위원회는 새 정부 국정지표인 선진 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핵심과제인 규제개혁 및 공공혁신의 주도적 주도기구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는 위기 이후 재도약을 위한 경제체질 개선을 위해 시스템 개혁과 주요 산업별 경쟁력 제고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경위는 이날 2008년도 국가경쟁력강화보고서도 발간했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위원회 활동평가에서 "앞으로 위원회에서는 규제를 천편일률적으로 완화시킬 대상으로 보기 보다는 기본을 올바로 세우는 정책과제와 규제라면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특히 사회적 후생을 감소시키는 다양한 이익집단에 대해서는 적절하고도 유연한 선택적 개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09.01.29 I 김세형 기자
  • 모든 규제에 일몰제 도입한다
  •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보통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규제가 폐지되는 규제일몰제가 5000여개 모든 규제로 확대 적용된다. 일몰 시점에 재검토가 이뤄지기는 하지만 현 정부가 규제 철폐를 기조로 하고 있어 현 정부 임기내 일몰 시점이 도래하는 규제는 상당수 폐지될 전망이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29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제10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규제일몰제 확대 도입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민간에서 건의한 210개 규제에 대해서는 오는 6월말까지 일괄적으로 법령을 정비해 일몰제가 적용된다. 도심지내 공장입주업종 제한과 물류시설 부설 주차장 설치기준, 철강수입 사전신고제 등 19건은 3년 미만, 옥외광고물 설치 제한, 먹는샘물 TV광고 제한, 중국인 무비자제도, 외국인근로자 고용제도 등 87건은 3년으로 존속 기한이 정해진다. 지주회사 출자단계 제한, 산업단지 입지규제, 대기업 공장 신증설 규제,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제한 등 95건의 규제는 존속기한이 3년 초과로 정해져 시행된다. 등록된 규제중 약 1500개의 중요 규제도 일몰제를 도입키로 했다. 올해는 경제적 규제, 내년에는 사회적 규제가 정비 대상이며, 규제개혁위원회 산하에 총리실, 경제단체, 연구기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으로 3개의 민관합동작업팀을 구성, 모든 규제를 검토해 일몰제 적용대상과 일몰기한을 결정할 방침이다. 약 2500개로 추정되는 미등록 규제에 대해서도 일몰제 적용을 추진키로 했다. 농지소유 상한과, 사립학교 임원의 겸직금지, 공동주택 분양가격 제한, 오염물질 총량규제, 최저임금의 결정기준, 자산운용회사의 의결권 제한, 전문회사의 구조조정 대상기업 인수 제한 등이 등록되지 않은 규제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또 행정기관 내부 업무기준인 훈령과 예규 등에 포함돼 있는 배출부과금 사무처리규정 등 약 1000개 가량의 규제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3년의 유효기간을 설정해 관리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제개정된 지 5년이 지나 현실에 맞지 않고 행정부담이나 혼란을 유발하고 있는 행정규칙 1300여개는 오는 6월까지 일괄적으로 폐지해 나가기로 했다. 국경위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합하게 시스템적으로 규제를 고쳐나갈 수 있도록 모든 규제에 일몰제를 적용키로 했다"며 "규제의 현실 적합성이 현저하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경위는 "지난 2002년 2월부터 지난 2005년 2월 사이에 규제가 신설 강화된 의원입법에도 일몰제가 적용되도록 국회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다만 "일몰기한 도래시 해당 규제의 타당성 재검토를 의무화하는 재검토형 일몰제를 추가 도입, 일몰제 적용의 실효성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규제 일몰제는 지난 98년 도입돼 현재 101건에 대해 적용되고 있다.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과 복수노조 설립금지 규제 등이 대표적이다.
2009.01.29 I 김세형 기자
  • (新성장동력)④세계1위 1000개·신성장동력펀드 조성
  •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정부는 오는 2013년 우리나라의 세계일류 상품을 작년의 583개에서 1000개로 대폭 확대하고,&nbsp;기술개발의 경제성장 기여도를&nbsp;2006년 30%에서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nbsp;또 선진국 대비 미래 유망 제품군의 기술수준을 올해 72.5%에서 2013년 88.2%로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nbsp;&nbsp;&nbsp;이를 위해 올해부터&nbsp;5년간 R&D 투자금액을 총 287조원으로&nbsp;잡았다. 정부&nbsp;75조4000억원과 민간 211조7000억원 등이다. 이를 통해&nbsp;국민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을 작년의 3.47%에서&nbsp;2013년 5.0%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nbsp;특히 민간부문의 R&D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nbsp;세제·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nbsp; &nbsp;신기술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펀드도 조성된다. 올해 2500억원으로 시작해 2013년 3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는 1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9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nbsp;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5차 산업기술 혁신 5개년 개혁`을 확정했다. 이번 계획은 기술혁신형 산업경제 구조 전환을 촉진하고&nbsp;우리나라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nbsp;확보한다는&nbsp;목표 아래 기술혁신형 뉴딜정책과 크레센도형 선순환 구조정착이라는 두축에 8대 핵심 추진 과제를&nbsp;담았다.&nbsp;기술혁신형 뉴딜정책은 ▲정부기술개발 투자확대 ▲민간기술개발 투자촉진 ▲기술개발투자 전략적 배분 ▲성과지향형 기획 및 관리 강화를 내용으로 한다. 기술개발 효과 극대화를 위한 투자의 점증적 선순환 구조 확립을 목표로 추진되는 크레센도형 선순환구조정착은 ▲혁신주체 핵심역량 강화 ▲개방형 산업기술협력 지원 ▲산업기술 하부구조 고도화 ▲산업기술 이전 및 사업화 촉진 등으로 구성됐다. ◇민간부문 기술투자 유인 `관건`..세제·금융지원 추진정부는 민간부문의 R&D 투자 확대가 기술혁신형 뉴딜 정책의 관건으로 보고 세제·금융 지원 등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nbsp;5년간 민간부문 R&D 규모는 전체 투자 규모의 74%, GDP의 3.75%로 잡아놓은 상태다. 이를 위해 기술이전 소득에 대한 세액감면제를 다시 도입하고, 공공기술 도입시 기업의 기술취득 금액에 대한 세금공제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등 조세감면 확대를 꾀할&nbsp;계획이다. 또&nbsp;중소기업 기술혁신제품의 공공구매 확대와 전략적 구매선도 프로그램을 도입, 기술혁신 제품의 신규시장 창출 및 판매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다.&nbsp;아울러 인증규격, 안전기준, 허가기준 등을 일정기간 뒤에 재검토할 수 있는 일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대기업 퇴직 우수인력 활용을 위한 `비즈-닥터`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중소기업중 매출액대비 기술개발투자가 일정 비율 이상인 기업에게 중소기업과 유사한 세제 및 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을&nbsp;검토하기로 했다. ◇신성장동력 투자펀드&nbsp;조성..2013년 3조원신성장동력 펀드도 조성된다. 우선 정부가 500억원, 민간이 2000억원을 투자해 2500억원 규모로 출발한다. 정부는 이달중 이와 관련한 사업계획을 공고할 계획이다. 2013년까지는 3조 규모로 키운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nbsp;&nbsp;신성장동력 펀드는 대학, 출연연구기관 등의 `공공기술사업화(spill-over) 지원 사업` 확대 및 신기술 사업화 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nbsp;신성장동력 전문분야별 센터펀드 조성도 추진될&nbsp;예정이다.&nbsp;&nbsp;&nbsp;정부는 또 14대 산업원천분야 핵심기술을 재정립하고 연차별 기술개발목표 및&nbsp;시기별· 방안별 추진전략을 제시해 통합기술 청사진을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이를 민간과 정부의 R&D 로드맵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14대 산업원천기술은 ▲청정제조기반 ▲수송시스템 ▲로봇 ▲산업소재 ▲바이오·의료기기 ▲전자정보디바이스 ▲전자정보통신미디어 ▲차세대이동통신네트워크 ▲소프트웨어(SW)·컴퓨팅 ▲지식서비스·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산업융합기술 ▲전력·원자력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자원 등으로 이뤄졌다.&nbsp;
2009.01.13 I 김기성 기자
"소원을 빌어요, 다 잘될 겁니다"
  • "소원을 빌어요, 다 잘될 겁니다"
  • [노컷뉴스 제공] 한국관광공사(사장 오지철)는 '소원성취명소'란 테마를 중심으로, 올 1월 가볼만한 여행지 4곳을 선정했다. 삼척동자도 소원을 빌러 간다는 강원도 삼척, 솔숲 지나 정자 올라 달님 보며 소원을 빌 수 있는 경북 울진, 병목골 깊은 계곡의 순교자를 만나는 경기도 수리산성지, 자애로운 남쪽바다를 만날 수 있는 전남 고흥 등이다. ◈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소원 빌러 삼척(三陟)으로 간다- 강원 삼척시 정라동 새천년도로 옆 삼척으로 떠나보자. 탁 트인 동해바다를 끼고 달리는 4km 새천년도로는 동해안에서도 으뜸가는 해안 절경 드라이브 코스다. 새천년해안도로 옆 소망의 탑은 연인, 부부, 가족들이 찾는 동해의 소원성취명소다. 좋은 기(氣)가 모인다는 입소문 때문이다. 죽서루 안에 있는 용문바위는 신라 문무왕이 지켜봐주는 소원 비는 장소며, 신남마을의 해신당은 아이를 원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장호항의 시원스런 파도와 5억 년 전 고대신비를 간직한 환선굴, 모노레일을 타고 돌아보는 대금굴은 장엄함을 준다. 삼척 해수욕장, 삼척해변역, 삼흥모텔 등 영화 '외출'과 드라마 촬영지였던 장소들을 찾아보는 발걸음은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준다. 삼척시청 관광정책과 033-570-3545, 570-3846. ◈ 소원 한 점, 자애로운 남쪽 바다에 띄워 보내고-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남해 해돋이 명소로 꼽히는 전남 고흥 남열해수욕장에는 해마다 2,000여명의 관광객이 새해 첫 해맞이를 위해 몰려든다.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도 불리는 고흥은 8경을 넘어 팔영산 팔봉, 소록도, 나로도 해상경관 등 10경을 자랑한다. 제1경인 팔영산에는 옛날 중국 위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에 감탄해 신하들에게 찾게 하였으나 중국에서는 찾지 못했고 우리나라에서 이 산을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높이는 608m에 불과 하지만 산이 가파르고 암벽이 많아 만만치 않은 등반코스를 자랑한다.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절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팔영산 초입에는 창건시기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소박하고 고즈넉한 사찰 능가사가 있다. 일주문과 대웅전이 일직선상에 위치해 절의 초입부터 대웅전 불상을 볼 수 있다. 응진당의 부처는 나라에 환란이 있을 때 몸에서 땀(법비)을 흘린다고 한다. 외나로도 남쪽 끝 나로우주센터에서는 국내 최초로 과학위성이 발사된다. 또 사자바위, 곡두여 등 기암괴석이 바다 위에 떠있어 선상관광을 즐기기에도 좋다.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30-5305. ◈ 솔숲 지나 정자 올라 달님 보며 소원 비세- 경북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울진군 남쪽 바닷가에 월송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울창한 솔숲을 지나 바닷가에 이르면 2층으로 지어진 월송정이 나타난다. 동쪽으로 시선을 두면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여행객들은 월송정에 올라 휘영청 밝게 뜬 달을 보며, 장엄하게 솟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빈다. 신라 화랑들이 찾아와 달빛을 즐겼던, 동해바다의 신선한 기운이 넘쳐나는 누각이다. 여행객들의 소원은 솔향기를 타고 해풍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 온누리에 퍼지면서 성취의 열매를 맺는다. 후포항과 죽변항에 가면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를 맛볼 수 있다. 덕구온천과 백암온천을 찾으면 온천욕도 즐길 수 있으며, 자녀들과 함께라면 민물고기생태체험관과 성류굴 등도 탐방해본다.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3. ◈ 병목골 깊은 계곡에서 만난 순교자/수리산성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 9동 1151-6 수도권의 명소 중 하나다. 안양시내에서 4km밖에 떨어지지 않는 수리산성지는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피난 와 살았던 교우촌이다. 순교자 최경환 성인의 유해를 모신 천주교 성지로, 첩첩산중에 인적까지 드물어 천혜의 피난처로 제격이다. 성당을 겸하고 있는 최경환 생가는 황토벽면에 바위까지 돌출돼 있어 토굴처럼 보인다. 제단 한 가운데에 최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묘역 가는 길인 돌계단 산책길이 일품이며, 솔숲으로 둘러싸인 야외미사터는 조용히 사색하기에 그만이다. 돌석도예전시관에서는 아기자기하고 소탈한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안양예술공원에서는 국내외 저명작가의 조형작품에 빠져들 수 있다. 망해암에 오르면 관악산 기암괴석은 물론 안양시가지가 한 눈에 펼쳐진다. 해질 무렵 일몰은 안양팔경 중 제 1경으로 손꼽힌다. 수리산성지 031-449-2842, 안양시청 문화예술과 031-892-2064.▶ 관련기사 ◀☞용 꿈 이룬 길에선 내 소원도 이뤄질까☞신부의 간절한 기다림 ''인왕산 붙임바위''☞''연이''와 총각 제비 되어 돌미륵에 깃들다
  • (새해 달라지는 제도)①종부세 완화등 감세 확 늘어난다
  •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달라지는 정부 부처의 제도 및 법규사항을 정리한 `2009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라는 책자를 23일 발간했다. 이데일리는 23개 행정기관의 총 400여건의 바뀌는 제도 및 법규사항을 ▲세제 ▲산업/국토환경(2차례) ▲교육·과학/보건복지·여성 ▲노동/행정·문화/법무/농식품·산림 등 4분야로 나눠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주]이명박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감세 정책을 적극 펼치면서 내년부터 세금제도가 크게 달라진다.우선 부동산 관련 세금중&nbsp;`뜨거운 감자`였던 종합부동산세제가 완화된다. 과세기준은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되고, 과세방식도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세대별 합산과세에서 인별과세로 변경된다. 또 수도권 이외의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방 지역 주택을 소유해 2주택자가 되는 사람들의 양도세 중과도 완화된다.종합소득세율과 법인세율은 단계적으로 인하되고, 부양가족이 많은 세대의 공제금액도 늘어난다. 연구개발과 관련한 세제지원도 확대된다. ◇ 종합소득세율·법인세율 인하내년부터 종합소득세율이 과세표준별로 각각 2%포인트씩 단계적으로 인하된다. 1200만원 이하 소득자의 세율은 현행 8%에서 6%로 즉각적으로 내려가고, 1200만~4600만원과 4600만~8800만원의 경우 매년 1%씩 2년에 걸쳐 인하된다. 8800만원 초과자의 소득세율은 내년 한해동안 현행 35%로 묶인 뒤 2010년에 33%로 떨어진다. 양도소득세 과세표준도 인하돼 종합소득세율과 시기별로 같아진다.법인세율은 매년 단계적으로 낮아지는 한편 그에 대한 과세표준 구간은 현행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높아진다. 낮은 법인세율의 경우 현행 13%→(`08년 귀속)11%→(`10년 귀속)10%로 인하되고, 높은 법인세율은 25%→(`09년 귀속)22%→(`10년 귀속)20%로 떨어진다.◇ 종부세 완화..과세기준 9억원으로 상향·인별과세 전환노무현 정부가 서울 강남지역 집값을 잡기 위해 대폭 강화한 종합부동산세 제도가 완화된다. 1세대 1주택자에 대해서는 3억원의 기초공제가 허용돼 과세기준이 현행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장기보유자 세액공제제도(20~40%)와 60세 이상 고령자 세액공제(10~30%)도 신설된다. 과세방식은 세대별 합산과세에서 인별과세 방식으로 전환되고, 세부담 상한은 300%에서 150%로 축소된다. ◇ 부양가족 많으면 세금혜택 늘어난다종합소득 기본공제액은 1인당 연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인상된다. 특별공제중 부양가족에 대한 의료비 소득공제 한도도 연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교육비 소득공제 한도의 경우 취학 전 아동과 초·중·고등학생은 1인당 연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대학생은 연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각각 높아진다. 이에 따라 부양가족이 많은 납세자의 세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는 만기 30년 이상의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비용이 있을 경우 연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높아져 500만원의 세제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 일용근로자 근로소득공제액도 하루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되며 근로장려금 지급대상도 확대되는 동시에 지급금액도 최대 120만원으로 늘어난다. ◇ 비과세 확대..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1세대 1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비과세도 확대된다. 장기보유특별공제는 연 4%, 최대 80%(20년 이상 보유)에서 연 8%, 최대 80%(10년 이상 보유)로 높아지고 일시적 2주택자 중복보유기간은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된다. 양도소득세 비과세 주택가격은 양도당시 실지거래가액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인상된다. 내년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양도하거나 신규 취득하는 주택(2년 이상 보유)에 대한 양도소득세율이 인하된다. 2주택자는 50%에서 6~35%로, 3주택 이상 소유자의 경우 60%에서 45%로 세율이 낮아진다. 1세대 1주택자가 지방소재 고향주택 취득으로 2주택자가 된 경우 종전 주택 양도시 1주택자로 간주돼 양도세 비과세 여부를 판단하도록 법이 바뀐다. 근무, 취학, 질병치료 등 실수요 목적으로 지방소재 1주택을 사들여 2주택자가 된 경우에도 종전 주택 양도시 1주택자로 간주된다. 1세대 2주택자라도 양도세 부과가 배제되고 장기보유특별공제(최대 30%)가 적용되는 지방 저가주택 기준이 확대된다. 공익목적으로 토지가 수용되는 경우 사업인정고시일로부터 5년전에 취득한 경우는&nbsp;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빠진다. 8년 이상 재촌재경한 농지, 임야, 목장용지를 직계존속으로부터 상속, 증여받은 뒤 양도할 때도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배제된다. ◇ R&D·연구인력 세제 지원 확대..지방미분양 세제지원연구 및 인력개발비에 대한 세액공제 제도가 영구화되고, 중소기업의 연구·인력개발비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현행 15%에서 25%로 상향 조정된다. 또 연구·인력개발준비금 손금산입제도가 신설되고, 연구 및 인력개발을 위한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도 투자금액의 7%에서 10%로 높아진다.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의 일몰기한도 내년말까지 1년간 연장된다. 지방미분양주택 해소를 위해 2008년11월3일부터 2010년12월13일까지 취득한 지방미분양주택의 경우&nbsp;추후 양도시 주택수에 관계없이 언제 양도하더라도 일반세율이 매겨지고&nbsp;1세대1주택자와 같은 수준의 장기보유특별공제(최대 80%)가 적용된다.&nbsp;&nbsp;◇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 확대..근로장려금 지급 대상도 늘어&nbsp;개인사업자의 신용카드 등 매출액과&nbsp;관련,&nbsp;일정 비율을 부가세 납부세액에서 공제하는 신용카드 매출세액공제 제도도 확대된다. 내년부터 그 이듬해 말까지 현행 세액 공제율은 30%&nbsp;인상되고, 공제한도도 연간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늘어난다.&nbsp;근로장려금의 지급대상도 대폭 확대되고, 지급금액도 최대 120만원으로 증가한다.&nbsp;가업상속공제대상이 15년 이상된 사업체에서 10년 이상된 곳으로 완화되는 등 중소기업의 원활한 가업상속을 지원하는 방안도 강화된다.&nbsp;&nbsp;◇ 이밖에 어떤 세제지원 있나공익목적 수용시 양도세 감면 등이 확대된다. 8년자경농지 양도세 감면한도도 현행 1년간 1억원, 5년간 1억원에서 1년간 2억원, 5년간 3억원으로 인상된다. 개발제한구역내 토지 양도세 감면제도가 신설되며 회사택시 부가가치세 납부세액의 경감율도 확대된다. 공동주택 관리용역 및 아동용품에 대한 부가세도 면제된다.&nbsp;
2008.12.23 I 김기성 기자
저 태양이 지면 2008년도 저문다
  • 저 태양이 지면 2008년도 저문다
  • [조선일보 제공] 힘든 한 해였습니다. 겨울바다 여행이 위안을 줄 것 같습니다. 충남 태안군 낙조 감상 여행, 어떻습니까. 신진도 안흥외항의 등대와 갈매기, 꽃지해변의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몽산포항의 안목도와 해넘이가 어울린 모습…. 빨갛게 바다를 물들이는 낙조는 시린 가슴을 따스하게 녹여주고 내일을 헤쳐나갈 지혜를 선물해줍니다. 한 해 마무리하기 좋은 태안 해넘이 여행을 소개합니다. ■ 태안 해넘이 1: 근흥면 신진도 안흥외항 안흥내항 입구에서 1993년 개통된 신진대교를 건너면 신진도 안흥외항을 만난다. 항구와 낙조의 어울림을 감상하려면 외항 부둣가에, 등대와 낙조의 조화를 보려면 신진도와 마도를 잇는 방조제도로를 건너 마도의 하얀 등대 방파제에 자리를 잡는다. 서해안의 멋진 해넘이 광경을 찍으려는 사진가들이 소문내지 않고 찾는 촬영 포인트이다. '해넘이 교향곡'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후 4시30분까지는 현장에 도착해서 명당 자리를 탐색해두는 것이 좋다. 신진도 안흥외항 부둣가에 서면 집어등을 환하게 밝히고 멸치를 부리는 고깃배, 멸치의 비린내를 따라 날아든 갈매기 떼가 전면을 차지한다. 그 뒤로는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멀리는 수평선상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좌우로 포진해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저무는 해를 어느 계절에든 보지 않았으랴마는 12월의 그것이 안겨주는 의미는 실로 각별하다. 무언가 아쉽고, 짧게만 느껴지고, 부끄러움마저 들게 만든다. 항구 풍경을 감상하고 수평선에 걸리는 석양의 빛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여행자들은 등대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 안흥외항 부둣가에서 왼편으로 방향을 잡아 태안해양경찰서 신진도 전용부두 정문 앞에서 왼쪽 길로 꺾어 들면 애경슈퍼 앞 주차장에 닿는다. 여기에서 방파제를 따라 걸으면 안흥외항의 빨간 등대에 닿는다. 등대 옆에 서서 서쪽을 바라보면 수평선에 걸린 석양이 마지막 붉은 빛을 토해낸다. 마도로 건너가서 마도등대수산횟집 앞 쯤에 차를 대고 방파제를 걸으면 하얀 등대 밑이다. 외지에서 온 낚시꾼들이 찬바람과 씨름하며 우럭낚시를 즐긴다. 12월의 해는 가의도와 삼도 중간쯤의 수평선 위에서 춤을 추다가 반쯤 걸리며 오메가 형상을 만들었다가 이내 머뭇거림 없이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것이 끝은 아니다. 해는 수평선 너머로 모습을 감췄어도 하늘과 구름을 다시 한 번 찬란하게 붉은 빛으로,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여행객들에게 찬사를 발산할 기회를 준다. ■ 태안 해넘이 2: 안면도 꽃지해변 안면도 서부에는 바다 풍광을 감상하기 좋은 해변이 12개나 된다. 그 중에서도 안면읍 꽃지해변이 일몰 여행지로 널리 알려진 이유는 그 바닷가에 태안8경 중의 제8경인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있기 때문이다. 꽃지해변 외에 방포항으로 넘어가는 꽃다리도 촬영 포인트.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자들은 연말연시가 되면 이곳 꽃지해변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그 잔상이 사라지기도 전에 밤새 동해안으로 달려가서 일출을 맞기도 한다. ■ 태안 해넘이 3: 남면 몽산포항 몽산포해수욕장 북쪽에 들어선 몽산포항은 안흥외항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다. 그렇더라도 항구 바로 앞에 안목도라는 섬이 떠있어 낙양 풍경이 심심하지 않다. 몽산포항 등대 뒤편으로 보이는 섬들도 몽산포항 낙조 촬영의 훌륭한 소도구가 되어준다. 낙조를 만나고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마리나비치펜션(041-672-4097) 등을 이용한다. 가는 길 자가용 안흥외항: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서산시 우회도로→태안읍→603번 지방도→근흥면 사무소 앞→신진대교 건너 신진도 안흥외항 꽃지해변: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천수만방조제→안면대교→꽃지해변 몽산포항: 태안읍→77번 국도→몽산포항구·몽산포해수욕장 대중교통 안흥외항: 태안읍내에서 태안여객(041-675-6672) 버스 하루 10여 회 운행 꽃지해변: 태안읍내에서 태안여객 버스 하루 20여 회 운행 몽산포항: 태안읍내에서 태안여객 버스 하루 7회 정도 운행 여행 문의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544 근흥면사무소: (041)670-2615 안면읍사무소: (041)670-2612 남면사무소: (041)670-2614 맛집&nbsp; 근흥면 신진도 안흥외항: 안흥유람선 선착장 맞은편의 부강횟집(041-674-5883)은 활어회, 매운탕 외에 1인분 메뉴로 홍합탕(6000원)을 판다. 자연산 홍합을 파와 홍고추 정도만 넣고 조개탕처럼 맑게 끓여낸다. 홍합 살은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뽀얀 국물은 후루룩 마시면 된다. 밑반찬으로 조기새끼에 고춧가루를 뿌린 찜과 곰삭은 젓갈 등이 나온다. 유람선 선착장에서 마도방조제로 가는 도로변의 섬돌아횟집(041-675-4518)에서는 놀래미 5만원, 우럭 6만원, 농어 7만원(모두 1㎏ 기준)을 받는다. 안면읍 꽃지해변: 꽃지해변과 가까운 안면읍내의 일송식당(041-674-0777)은 간장게장을 잘하는 집이다. 간장게장 맛의 핵심은 좋은 꽃게와 간장. 주인 김옥란씨는 "꽃게는 충남 연근해에서 잡힌 것들만 사용한다"고 한다. 간장은 까나리액젓을 기본으로 해물, 야채, 한약재, 과일 등을 사용해서 깊은 맛을 살린다. 간장게장(1인분 1만9000원)을 주문하면 쌀밥과 된장찌개에 10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차려진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로 영업한다. 남면 몽산포항: 몽대횟집(041-672-2254)과 몽산포횟집(041-672-7141) 등을 추천한다. 항구에 들어선 식당들이니 활어회, 매운탕 등의 메뉴를 갖고 있다. 몽대횟집 모둠회는 9만원, 아구탕(대)은 5만원, 몽산포횟집 모둠회는 6만∼14만원, 우럭매운탕은 3만∼5만원. ▶ 관련기사 ◀☞통화권 이탈 고요한 일탈☞초조함은 잠깐… 하루 종일 홀가분하다☞"19일부터 보성차밭은 `빛의 축제`"
달콤한 소곡주에 취하고 황금빛 갈대밭 노을 데이트
  • 달콤한 소곡주에 취하고 황금빛 갈대밭 노을 데이트
  • ▲ 메인 소곡주 제조과정과 기구들&nbsp;[조선일보 제공] 갈대 위 후드득 철새가 날아오른다. 금빛 가을의 끝 무렵인 11월부터 겨울 내내 서천은 낭만과 운치가 풍성해진다. 그래서 12월이 되면 서천으로 여행을 준비한다. 술 익는 마을이 있고, 서걱대는 갈대숲을 거닐고, 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비상을 만날 수 있는 서천은 명품 겨울여행지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서천을 여행한다면 훗날 아련한 흑백사진처럼 추억을 떠올릴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전통주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한산 소곡주를 곁들인다면 시공을 초월해서 신선이 어디 따로 있겠는가. ▲ 소곡주와 무형문화재 전수관첫 번째 잔 입 안에 탁 털어 넣으면 그 향기로운 맛에 반해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없고, 두 번째 잔 주욱 들이켜면 어느새 손끝, 발끝이 취해버려 몸을 일으킬 수 없게 만든다 하여 사람들은 소곡주를 ‘앉은뱅이술’이라 불렀다. 한산 소곡주는 1300년 전 백제왕실에서 즐겨 음용하던 술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한국 전통주 중 가장 오래된 술이다. 1800년경 주류성의 아래 마을인 호암리에서 명맥을 이어오다가 1979년 7월 3일 고(故) 김영신씨가 선조들로부터 전수를 받아 충남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을 받았다. ▲ 소곡주의 재료들현재는 우희열 씨가 한산 소곡주 무형문화재다. 문화재 기능은 시어머니 김영신(1997년 작고) 씨에게 전수받았다. 스물일곱 살에 시집와서 지금까지 소곡주를 담갔으니 벌써 40년이 지났다. 10여 년 전부터는 아들 나장연 씨 내외와 함께 술을 빚는다. 소곡주는 연한 미색이 나고 단맛이 돌면서 끈적거림이 있고 향취는 들국화에서 비롯된 그윽하고 독특한 향을 간직하고 있다. 술의 재료가 되는 잡곡의 냄새가 전혀 없는 최고급 찹쌀로 빚어 100일 동안 숙성시켜 만드는 전통곡주다. 소곡주 공장을 안내하던 우희열 씨가 독에서 방금 떠낸 소곡주 한 잔을 권한다. 잘 익은 벼이삭처럼 노릇한 술은 향기로운 누룩향이 풍긴다.&nbsp;▲ 소주고리코끝을 맴도는 누룩향의 단내를 맡으며 한 모금 맛보니 술이라 하기 민망할 정도로 입 안이 달콤하다. 독 안의 술을 맛본다는 핑계로 이리저리 항아리 뚜껑을 열고 한잔 두잔 넙죽 받아 마시다 보니 얼굴이 벌게지며 취기가 오른다. 우희열 씨는 소곡주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첫 번째가 물이요, 두 번째가 누룩, 세 번째가 술 익는 온도라고 했다. 소곡주에는 찹쌀과 누룩, 향을 위한 약간의 국화잎과 부정을 타지 말라는 의미로 홍고추 서너 개가 들어가는 것이 전부다. 우씨는 한산의 건지산 밑에서 나는 약수로 담가야만 제대로 된 소곡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인근 서천 지역에서도 소곡주를 담가 먹는 사람이 많은데, 그들도 꼭 건지산 물을 가져다가 술을 빚을 정도라고 했다.&nbsp;&nbsp;▲ 소곡주와 도자기 술병세트소곡주를 빚는 과정은 이렇다. 먼저 쌀을 찐 후에 누룩과 쌀로 밑술을 담그고 3일 정도 발효시킨다. 발효가 되면 밑술에 고두밥(찹쌀)을 비벼 덧술을 빚은 후 항아리에 넣고 100일 동안 땅 속에 묻어 발효, 숙성시킨다. 소곡주가 백일주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백일주는 약주로는 가장 오래 발효시킨 술이다. 발효 기간이 길어질수록 술 빚기가 어렵고 술이 쉬기 쉽다. 반면 백일주는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그 맛도 깊고 은근하다. 소곡주는 18%로 정도인데, 그리고 이 약주를 증류해 매력적인 43%짜리 불소주도 만들어낸다. ▲ 연분홍 한산모시좋은 술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한산 소곡주의 달콤함은 꽤 오래 혀 끝에 남아 솜사탕처럼 입안이 화해진다. 무릇 좋은 것일수록 솜사탕처럼 아쉬움을 남길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다시 찾고 싶은 여운이 생길 것이니 말이다. 앉은뱅이 술을 뒤로 하고 길 건너편의 한산모시관으로 마실을 나선다. 이곳은 서천의 대표 특산품인 한산모시의 역사와 직조 과정을 볼 수 있는 곳. 한산모시는 백제시대 이래 1000여 년 동안 진상품이었던 서천군의 명물이다. 모시관 내에는 옛 베틀과 길쌈에 필요한 도구, 다양한 모시 제품이 전시된 전수교육관과 길쌈놀이의 유래, 모시 직조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수관, 전통공방 등이 있다. 모시관에서 모시 배틀을 쉼 없이 당기는 할머니의 모습이 애잔하다. 부르튼 입술과 손등을 보니 고집스런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수많은 관광객이 묻는 말에 친절한 대답도 잊지 않는 할머니의 모습도 정겹다. ▲ 신성리 갈대밭 산책로한산 모시관을 나서 신성리 갈대밭 찾아간다. 서억서억 바람 부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갈대밭으로 가는 길은 스산한 바람이 을씨년스럽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북한군 송광호와 남한군 이병헌이 처음 마주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늦가을이 되면 노랗게 꽃을 피우는 갈대밭의 한없는 흔들림을 보며, 날아가는 새들과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다. 폭 200m, 길이 1km로 면적이 무려 7만여 평에 이르는 갈대밭은 솜털처럼 부드러운 하얀 꽃이 선선한 바람 장단에 맞춰 춤사위를 펼치는 가을에 가장 아름답다. ▲ 노을과 금강하구둑 가창오리 <사진제공:서천군청>하지만 신성리 갈대밭은 12월에도 매력을 잃지 않는다.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든 수만 마리의 철새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갈대밭의 장관을 카메라에 담으려면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녘이 좋다. 철새를 좀더 쉽게 만나려면 금강하구언의 철새 탐조대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 마량포구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면 일찍 일어나 서해의 해돋이를 감상해 보자. 서천의 북쪽 서면의 바닷가에 갈고리처럼 매달려 남북으로 뻗은 마량리의 독특한 지형 때문에 마량포구 일출은 12월 20일부터 1월 초순까지는 섬이나 육지에 걸리지 않고 순전히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만날 수 있다.&nbsp;▲ 마량포구 갯벌과 일몰풍경포인트는 마량포구 방파제와 포구 입구 언덕에 위치한 서천해양박물관 앞이 좋다. 12월에는 아침 7시에서 7시 30분 사이에 해가 뜬다. 반면 어느 곳에서 봐도 좋은 낙조는 4시 40분부터 5시 30분 사이. 일몰이나 일출을 감상하고 몸도 녹일겸 서천 해양박물관을 관람하는 것도 좋다. 함정 모형의 해양박물관은 개인 사업을 하는 이장복 씨가 전 재산을 들여 완성했다. 1층 전시실은 식인조개 등 패류와 바다의 포악자 청상아리 등 어류 박제 2천여 점이 전시되어 있고, 2층 전시실은 각종 어류와 식물의 화석과, 다양한 종류의 공룡이 전시되어 있다. 거대한 송림에 둘러싸인 춘장대해수욕장에서는 오전 썰물 때 맛조개나 골뱅이를 잔뜩 잡을 수 있다. ::: 여행정보 ▲ 서천해양박물관 물고기 화석○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서천군청 : http://tour.seocheon.go.kr/tour/ - 한산소곡주 : www.sogokju.co.kr ○ 문의전화 - 한산소곡주 : 041)950-0290 -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 041)950-4224 - 한산모시관 : 041)950-4431 - 금강하구둑 : 041)950-4579 ○ 대중교통 [기차]&nbsp;&nbsp; - 서천역 : 041)953-7788, www.korail.com [버스]&nbsp;&nbsp; - 시외버스터미널 : 041)953-0776 ○ 자가운전 정보 [서울-서천] -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서천읍내-23번 국도 한산 방면-한산모시관-한산소곡주 공장-23번 국도 서천읍내-21번 국도 마량 방면-서천 해양박물관-마량포구 [광주-서천] - 호남고속도로 장성분기점-고창-담양간 고속도로 고창 분기점-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서천읍내-23번 국도 한산 방면-한산모시관-한산소곡주 공장-23번 국도 서천읍내-21번 국도 마량 방면-서천 해양박물관-마량포구 [대전-서천] - 호남고속도로 서대전IC-호남고속도로 논산분기점-천안-논산간고속도로 서논산IC-4번 국도 부여 방향-부여읍-29번 국도 장항 방향-장암면-양화면-한산모시관-한산소곡주 공장-23번 국도 서천읍내-21번 국도 마량 방면-서천 해양박물관-마량포구 [부산-서천] - 경부고속도로 비룡분기점-대전순환고속도로 서대전분기점-호남고속도로-논산분기점-천안-논산간고속도로 서논산IC-4번 국도 부여 방향-부여읍-29번 국도 장항 방향- 암면 - 양화면-한산모시관-한산소곡주 공장-23번 국도 서천읍내-21번 국도 마량 방면-서천 해양박물관-마량포구 ○ 숙박정보(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서천읍> - 남경장 : 041)953-4048&nbsp;&nbsp;&nbsp;&nbsp;&nbsp; - 산호텔 : 041)952-8012&nbsp;&nbsp;&nbsp;&nbsp;&nbsp; - 한일장 : 041)951-7911 - 그린파크장 : 041)951-8871&nbsp;&nbsp;&nbsp;&nbsp;&nbsp; - VIP장 : 041)952-1220 <서면 마량리> - 서천비치텔 : 041)952-9566&nbsp;&nbsp;&nbsp; - 동백산장 : 041)952-3020&nbsp;&nbsp;&nbsp; - 해돋이산장 : 041)952-3013&nbsp;&nbsp;&nbsp; - 춘장모텔 : 041)952-2090&nbsp;&nbsp;&nbsp; - 아드리아모텔 : 041)951-6699 <한산면> - 신성파크 : 041)951-0654&nbsp;&nbsp; &nbsp;- 서광장 : 041)951-0817 <장항읍> - 로얄장 : 041)957-1240&nbsp;&nbsp;&nbsp;&nbsp;&nbsp; &nbsp;- 비치하우스 : 041)956-3230 - 노블레스 : 041)956-3100&nbsp;&nbsp;&nbsp; - 샵모텔 : 041)956-0388 ○ 식당정보 <서천읍> - 삼거리칼국수 : 041)953-0233&nbsp;&nbsp;&nbsp; - 산마루 : 041)953-8087 - 서림가든 : 041)951-4457&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 남경가든 : 041)953-7612 - 갯바우횟집 : 041)953-8348 <홍원항&마량포구> - 서산회관 : 041)951-7677&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 홍원항횟집 : 041)952-0488 - 장벌설농탕 : 041)952-8993&nbsp;&nbsp;&nbsp;&nbsp;&nbsp; - 해돋이회센터 : 041)951-9803 <장항읍> - 군장활어회센터 : 041)956-6531&nbsp;&nbsp;&nbsp;&nbsp; - 웅천식당 : 041)956-0074 - 우리식당 : 041)951-5578&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 천장군횟집 : 041)956-5733 ○ 축제 및 행사정보 - 한산모시문화제, 마량포해짐이&해돋이 축제, 기벌포대보름제, 동백꽃&주꾸미 축제, 동백꽃&수선화축제, 자연산광어축제, 홍원항 전어축제, 금강철새탐조투어 ○ 주변 볼거리 - 한산모시관, 신성리 갈대밭, 이상재선생 생가, 비인오층석탑, 서천 해양박물관, 마량포구, 홍원항, 동백정, 춘장대해수욕장 ▶ 관련기사 ◀☞휴양림·송이·열목어… ''청정봉화''가 뜬다☞1년 52주 당일치기 여행 - 경북 봉화 청량사☞홍어와 시간… 열흘간의 징한 사랑
  • 예보, 2년반동안 4만명 금융거래정보 조회 논란
  • [이데일리 신성우 장순원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공적자금 투입 금융회사들의 부실 관련자들에 대한 금융거래정보를 조회한 규모가 최근 2년 반 동안 4만1000여명을 넘어 논란을 빚고 있다. 예보는 부실 관련자는 물론 이들과 자금거래 등을 통해 이익을 얻었거나 재산 은닉에 관여한 이해관계인의 금융계좌를 조회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장에게 요구하는 `일괄금융거래조회권`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 3월까지인 유효기간을 3년 연장하되 조회 대상자를 명확히 하고 목적 외로 이용하는 경우 처벌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처리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3일 국회 및 금융감독당국 등에 따르면 예보는 일괄금융거래정보조회권이 신설된 2006년 3월부터 올 9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모두 4만1480명을 대상으로 금융회사 본점에 금융거래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역별(중복대상자 3152명 포함 4만4632명)로는 신협 1만4530명, 저축은행 1만2191명, 종금 824명, 은행 436명, 보험 355명, 증권 103명, 기타 1만6193명 등이다. 한 달 평균 1383명, 하루 평균 45명 꼴로 예보의 금융거래정보 조회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개인정보의 과다 노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아울러 일괄금융거래조회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다른 공공기관과의 형평성 측면에서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가령 신보와 기술신보는 일괄금융거래조회권이 없다. 감사원과 공정위는 특정점포 조회권만 있다. 금감원도 외국환거래법상의 일괄조회권은 있지만, 금융실명제법상에는 특정점포 조회권만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정기국회에는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 및 국회의원 15명이 제출한&nbsp;`예금자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돼 있다.&nbsp;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상황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예보의 일괄금융거래정보조회권 유지의 필요성은 인정해 유효기간을 오는 2012년 3월까지 연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개정안은 일괄금융거래 조회에 따른 개인정보의 과다 노출로 인한 국민의 기본권 침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부실관련자 중 개념이 불분명한 `그 밖의 제3자`를 조회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일괄금융거래조회에 의해 취득한 금융정보를 목적외의 용도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처벌조항을 추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금융여건 변화에 따른 탄력적인 대응을 위하여 일몰제 시한도 개정안의 3년보다는 단축하고, 필요성을 유효기간이 끝난 후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8.12.03 I 신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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