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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환율, 미국 대통령 선거와 부채 문제가 변수”[마켓GURU]
- 이데일리는 ‘외환·채권 마켓 구루(Guru)’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채권·외환 시장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투자 원칙과 철학을 독자들과 나누려 합니다.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입지를 다져가는 ‘마켓 구루들’의 생생한 투자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내년 원·달러 환율에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부채 문제’다. 코로나19로 유동성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대선을 앞두고 또 다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릴 것이라 아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끝난 게 아니다. 코로나 이후의 인플레이션은 ‘20세기 가격 혁명’이다.”변정규 미즈호은행 전무는 최근 서울 광화문 미즈호은행 서울지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환율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환율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변 전무는 JP모건 서울, 홍콩, 도쿄, 싱가포르 지점을 거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딜링룸 총괄 헤드와 SC제일은행 딜링룸 이사 등을 지냈다. 2014년부터 미즈호은행 서울지점 자금실 그룹장을 맡고 있다.변정규 미즈호은행 전무.◇‘역환율 전쟁’에서 내년엔 다시 ‘환율 전쟁’으로그간 무역수지 흑자보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목표였던 만큼 ‘역(逆)환율 전쟁’으로 자국의 통화를 강하게 만드는 게 유리했다. 하지만 내년엔 미국의 부채 문제가 대두되면서 자국의 통화를 약세로 유지하려는 ‘환율 전쟁’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9월30일 마감된 미국 2023 회계연도의 재정적자는 약 1조7000억 달러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변 전무는 “특히 내년에 미국 부채 문제는 ‘달러 약세’를 일으키는 주범이 될 것”이라며 “미국 대선의 첫 출구조사가 내년 2월로 가까워지면서 여러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만약 트럼프가 된다면 ‘미국 우선주의’를 다시 내세우며 환율은 빠른 속도로 내려갈 수 있다”면서 “출구조사만 나와도 달러화는 급락할 수 있다. 또 원화는 타 통화대비 변동성이 굉장히 큰 통화인 만큼 충격이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피봇, 내년 ‘하반기’ 무게시장의 기대처럼 변 전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완화로 돌아설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조기 금리인하’보다 하반기에 금리를 대폭 내릴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변 전무는 “올해 말과 내년 말 미국 국채 선물 만기 금리 차이는 최소 70bp(1bp=0.01%포인트)에서 120bp 가량으로 보고 있다. 이 말은 현재보다 내년 금리가 0.7~1.2%포인트 가량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내년 말까지 이 정도 폭으로 금리를 내린다고 하면 처음 인하할 때 빅스텝(0.5%포인트)이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을 단행, 2~3번 정도 하반기에 내린다는 가정이 나온다”고 했다.내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면 환율은 1200원대까지 빠르게 내려올 수 있다고 봤다. 변 전무는 “트럼프는 공화당이긴 하지만 양적완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 때 오하이오, 앨라배마 등 러스트벨트에 공장을 많이 지었고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주식이 다시 오르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은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는 이때까지 어떤 대통령보다 달러 약세를 위해 환율 개입을 많이 했다”며 “시장도 이미 알고 있는 만큼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면 이를 선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BOJ, ‘마이너스 금리’ 수정은 내년 4월쯤8년째 마이너스 금리(-0.1%) 정책을 펴고 있는 일본은 미국과 달리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해 이후 물가상승률이 3~4%대까지 오르면서 장기 저물가 국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고 있어서다. 일본은행(BOJ)은 오는 19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변 전무는 이번 회의에서 BOJ의 금리 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견했다. 그는 “일본의 3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오면서 빨간불이 켜졌다”며 “BOJ의 속내는 내년 1분기까지 통화정책을 바꾸지 않을 거지만, 외부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에 임금협상이 있어서 BOJ는 그때까지 시간을 벌 것”이라며 “내년 4~5월 일본 재계와 노동계의 봄철 임금협상 시즌인 춘투(春鬪)가 지나고 임금 인상이 확실해진 후에는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을 가늠해볼 것”이라고 했다. ◇“개인투자자, 장기국채 투자 올인 말아야” 변 전무는 내년에 리플레이션(Reflation)이 다가올 수도 있음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서는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로 통화가 재팽창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장기국채 투자에 올인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채권금리는 장기적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개인들은 중간에 채권을 사고 팔기가 어려워서 혜택을 다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더 가중되면 장기 국채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생각만큼의 수익을 얻지 못할 수 있다”며 “채권형 상품의 가격과 물가는 반비례하기 때문에 다시 물가가 오르면 수익률은 생각보다 오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10차례 연속 기준금리 올린 ECB, 이번달엔 멈출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달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유럽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은 다소 진정된 분위기지만, 경기침체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파이낸셜타임즈(FT),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ECB가 오는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ECB 내부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ECB가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 1년 4개월만에 긴축이 멈추게 된다. 가장 최근에 개최한 9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ECB 위원들은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인지, 긴축을 중단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금리 동결에 반대하는 위원들은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ECB의 의지가 약해졌다고 평가하거나,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고 판단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자칫 인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 우려가 더 크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럽평의회 등 각 기관 수장들과 비공개 회의를 개최하고 유럽 경제가 침체 위기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유로존 경제는 올해 2분기 전년대비 0.5% 성장해 예상치(0.6%)를 하회했다. 3분기에는 0.3% 역성장이 예상된다. 유럽 경제의 버팀목인 독일은 이미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 상황이다. 외신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성장 속도라고 짚었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어둡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집계한 함부르크상업은행(HCOB)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월 47.2에서 10월 46.5로 하락했다. 이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이 동반 위축된 영향으로, 시장 전망치(47.4)를 밑돈 것은 물론 35개월 만에 최저치다. 아울러 5개월 연속 하락한 데다, 2020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HCOB는 20개국의 기업 활동을 측정하는 월간 설문 지표로, 50을 상회하면 기업들이 경기확장을, 하회하면 경기위축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1년 만에 처음으로 긴축으로 돌아선 ECB는 지난해 7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감행한 이후 올해 9월까지 총 10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했다. 작년 9월과 10월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았으며, 같은해 12월, 올해 2월과 3월엔 다시 세 차례 연속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후 올해 5월, 6월, 7월, 9월엔 0.25%포인트씩 네 차례 금리를 올렸다. 0%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4.5%까지 상승했고, 수신금리는 연 4%라는 역사적인 수준까지 뛰었다. 이에 유럽 각국의 부채비율 상승으로 기준금리 인상시 이자부담이 확대, 결과적으로 유럽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로리 페네시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정체된 4분기 성장 전망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지난해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달 전년 동월대비 4.3%까지 낮아지면서 금리동결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ECB의 목표치인 2%까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근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전원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것도 에너지 비용 상승 등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티시스의 디르크 슈마허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유가 시장에 연쇄 효과를 일으켰고, 새로운 인플레이션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와 동시에 경제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해 ECB의 통화정책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대외 불안 속 외국인 증시 순매도…‘환율 상승’ 부추기나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63.5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중동 교전으로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치며 달러화, 채권, 금 등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고 있다. 반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커져,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꾸준히 이탈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18일부터 13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은 총 2조5000억원대를 팔았다.특히 추석 연휴기간 미국발 긴축 공포로 미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지난 4일 금융시장은 ‘검은 수요일’을 맞았다. 이날 환율은 1363.5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다시 썼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2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는 2500억원대를 팔아, 총 6700억원 규모를 순매도 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등을 돌리고 있는 데는 여러 대외요인이 상존하고 있어서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있다. 연준은 올해 1번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고, 내년 금리인하 예상 횟수는 4번에서 2번으로 줄었다. 이는 상당 기간 고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이로 인해 글로벌 달러는 초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3일 107을 넘어서며,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때는 미 연준이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긴축 강도를 높였던 시기다.여기에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교전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며 달러를 비롯해 금,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도 커졌다. 반면 주식 등 위험자산 회피는 강해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지속됐다.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환율 상승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긴 어렵지만, 매도가 장기간 누적되면 환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환율이 1360원대까지 오른 것에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대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누적된다면 비드(매도)가 강해질 수 있어, 환율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는 추세라 보기 힘들며 반전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완만한 둔화, 한국은행의 안정화 조치 가능성 등 연말까지 환율이 안정되며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뜨거운 고용 확인 후 9월 물가 주시…환율, ‘연고점’ 새로 쓸까[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 주 원·달러 환율 1360원대를 돌파한 외환시장은 식을 줄 모르는 미국 고용시장을 확인한 후 물가 지표 발표까지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졌다. 고용 호조와 함께 물가도 오름세를 지속한다면 ‘고금리 장기화’ 우려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환율은 다시 한번 연고점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물가를 자극하는 국제유가 흐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는 중국 경제지표도 관심이다. 사진=AFP◇1360원 돌파한 환율…식지 않는 美 고용에 추가 상승 우려지난주 환율은 추석 연휴 기간 미 국채금리 쇼크로 인해 1363.5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연고점을 경신한 것이자,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인상)을 4번 연속 단행했던 그때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에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확산되며 달러는 급격하게 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도 107선을 돌파했다.국내 장을 마친 후 지난 6일 저녁에 발표된 미국의 9월 비농업고용 지표는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3만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명 증가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은 3.8%로 전달과 같았으며, 시장이 예상한 3.7%를 0.1%p 웃돌았다. 다만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4.2%로 이전보다 둔화하고 예상치도 밑돌았다.고용 지표 발표 직후 10년물 국채금리는 13bp 이상 올라 4.86%까지 상승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5.2%까지 올랐다. 30년물 국채금리도 5%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금리 급등세는 진정됐다. 달러인덱스도 106 초반까지 오히려 하락했다. ◇9월 美 소비자물가·9월 FOMC 회의록 주목사진=AFP미국 고용지표에 놀란 시장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발표될 미국 9월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0.3% 상승할 전망이다. 전년동월비로도 3.6% 올라 8월(3.7%)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도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3.7%로 전망한다. 특히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4.1%로 8 월(4.3%)에 이어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가 발표된다면 연준 긴축 관련 우려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하지만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돈다면 뜨거운 고용에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여전한 것으로 확인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을 유발하며 환율이 한 차례 더 요동칠 수 있다. 같은 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9월 금리 점도표에서 대다수 FOMC 위원들이 고금리 장기화에 손을 든 만큼 매파적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3일에는 중국 9월 물가 및 수출입 등 경제 지표들이 쏟아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소비자와 생산자물가지수는 각각 0.2%, -2.4%로 전월(0.1%, -3.0%)보다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수출과 수입도 각각 -7.5%, -.4.5%로 예상돼, 8월(-.8,8%, -7.3%)보다 큰 폭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중국 경제 지표가 개선된다면 위안화 강세로 환율 상승 압력이 제어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 상승 피로감이 심한 상황이라 미국의 지표 둔화와 중국의 지표 개선이 확인된다면 환율의 추가 상승 동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펀더멘탈을 확인할 수 있는 고용 및 물가지표에 따라 달러화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잔존해 지표 둔화가 확인될 경우 달러화 추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 환율 역시 1300원대 중반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장중 변동폭으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고조되고 무역수지 적자폭이 심화됐던 당시와 비교해 변동성이 낮은 상황으로 판단한다”며 “현 레벨에서는 대내 펀더멘털 회복이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아 속도조절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여전히 불안하다는 시각도 많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이 금리 결정을 지표를 보고 한다고 했고, 환율이 양방향 열려있는 상황이다 보니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다”며 “요즘 경제 지표가 혼조를 보이고 있어서 환율 예단 쉽지 않지만, 아직까지 위쪽이 더 열려있다고 보고 1370원까지 상단을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NH투자증권
- 美10년물 금리 4.8% 뚫어…공포 휩싸인 뉴욕증시[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거침없이 치솟으며 4.8%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초 3.3%에 불과했던 금리가 5개월 만에 1.5%포인트나 올랐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데이터가 계속 나오면서 장기물 채권금리가 꼬리를 급격히 들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증시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고,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9% 하락한 3만3002.3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3일 기록한 3만3136.37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37% 내린 4299.4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87% 내린 1만3059.47에 장을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끝이 안보인다…10년물 국채금리 5개월만에 1.5%p 상승10년물 국채금리가 거침없이 치솟으면서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11.7bp(1bp=0.01%포인트) 오른 4.8%를 가리키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3.3bp 오른 4.929%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3.4bp만 오른 5.146%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인상은 기껏해야 한두번에 그치겠지만,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물 국채금리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커브 스티프닝’ 현상이 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장기물 국채금리가 연일 치솟은 것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데이터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중장기 물가 및 성장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반영하는 지표로 불린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에도 실물경제가 여전히 탄탄하고 고물가 상황도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금리인하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는 것이다.◇여전히 탄탄한 고용시장…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 민간기업 구인 건수가 4개월 만에 다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880만건)를 웃돌았다. 민간기업 구인건수는 지난 4월 1032만건을 찍은 이후 5월(962만건) 6월(917만건) 7월 (892만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임금 상승을 동반하는 자발적 퇴직(quits)은 360만건으로 전월(354만건)과 거의 유사했고, 자발적 퇴직 비율은 2.3%로 전월과 같긴 했다. 임금 상승이 급격하게 이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여전히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보다 강화했다.결국 장기물 국채금리를 끌어올린 셈이다.여기에 미국채 발행도 장기물 국채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재무부는 7월 말 조달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채 발행을 더 확대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장기물에 대한 공급 부담이 높아진다는 평가가 더해지면서 장기물 매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올해 더 인상할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11월, 12월 각각 연준이 금리를 0.25% 올릴 가능성은 30.9%, 38.8%를 가리키고 있다. 심지어 12월에 ‘자이언트 스텝(0.5%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6.3%를 기록 중이다.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도 전거래일 대비 12.32%나 오른 19.78을 기록했다.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치솟은 장기물 금리 상승…주식시장엔 역풍국채금리 상승은 상대적으로 증시 매력을 떨어트릴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 수익률이 주식 투자로 인한 수익보다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기물 국채금리가 치솟을 경우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 역시 고금로 인해 소비를 급격히 줄일 가능성이 커진다. 경기에 선행하는 주식시장이 재빨리 고꾸라질 수 있는 배경이다. 특히나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기술주에는 타격이 크다. 이날 나스닥 하락폭이 다른 지수보다 컸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엔비디아(-3.09%), 마이크로소프트(-2.61%), 테슬라(-2.02%) 등이 일제히 2% 이상 하락했다.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최고 투자책임자 크리스 자카렐리는 “9~10월은 계절적으로 약세장이긴 하지만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주가 하락세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며 “일단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아야 주식시장도 동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국채금리 상승은 부동산 시장에도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모든 자산가격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만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덩달아 오른다. 이날 부동산 전문매체인 ‘모기지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7.72%까지 오르며 8%에 육박하고 있다. 올초 6%초반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상승세다.◇‘킹달러’ 여전…달러·엔 한 때 150엔 ‘터치’‘킹달러’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4시40분 기준 107.04를 가리키고 있다. 장중 한 때 107.35까지 기록하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장후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가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을 한 때 넘어섰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50.16엔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50엔을 돌파한 이후 약 1년 만이다.미국 경제가 탄탄함에 따라 ‘킹달러’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진 셈이다. 미국은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22일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엔화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다만 일본 외환당국이 150엔을 넘어서자 개입하면서 현재는 148엔선까지 내려왔다. 외환당국이 개입과 관련해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앞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150엔이 환율 개입의 판단 기준이 되느냐는 질문에 “수준 자체가 판단 기준이 될 수 없다. 어디까지나 변동성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잠잠했던 국제유가도 다시 반등…유럽증시 일제히 하락최근 잠잠했던 국제유가도 다시 올랐다.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1센트(0.46%) 오른 배럴당 89.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반등이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06%, 프랑스 CAC40지수도 1.01%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1.10%, 영국 FTSE100지수는 0.54% 떨어졌다.
- ‘긴축 발작’ 속 연휴 불안감…환율 1350원대, 연고점 재경신[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0원대로 올라서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불안감에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치솟고 있는 영향이다. 추석 연휴 기간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 등에 환율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사진=AFP◇1350원 돌파, 10개월래 ‘최고치’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31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48.5원)보다 1.5원 오른 13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연고점(1343.0원)을 경신한 데 이어 1350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5원 오른 135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56.0원을 터치했다. 이는 고점 기준 작년 11월 21일 1356.6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좁혀 1340원대로 내리고 있다. 미 연준이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통화, 채권, 주식가격이 급락하는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최근 4.5%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간밤에도 10년물 금리가 장 중 한때 4.56%를 기록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달러 가치도 치솟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저녁 11시 32분 기준 106.2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작년 11월 29일 106.82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킹달러’ 현상이 지속되자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움직임이 나올 경우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9엔대에서 148엔대로 내려왔다. 이날 환율은 1350원 중반대서 외환당국의 개입 등으로 저항력이 있는 모습이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위안화 절상 고시 이후 환율도 같이 내려간거 같다”며 “오전에 미국 국채 금리도 좀 빠지고, 주가도 나름 선방하면서 롱(매수)들이 정리되는 분위기다. 이 정도 레벨에서는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9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540억원대를 팔고 있다. ◇추석 장기연휴 불확실성…“1380원까지 상승”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와중에 추석 장기 연휴에 들어가는 만큼, 연휴 기간 동안 벌어질 일들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연휴 중인 다음달 1일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셧다운이 발생하면 연준 참고하는 경제 지표 발표가 이뤄지지 못해, 연준이 정책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연휴 기간 동안 환율이 역외 시장에서 급등할 경우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수급이 부재해 시장의 우려가 크다. 작년 연휴도 환율이 급등했던 만큼, 올해도 비슷한 일이 반복될 경우 원화는 큰폭 평가절하가 이뤄질 수 있다.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재차 연고점을 경신한 만큼 단기적으로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추석기간에 항상 불안하다. 이슈들이 터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셧다운 이슈도 있다”며 “단기 고점은 1360~1370원 정도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국내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전날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서 오늘은 많이 올라가진 않을 것 같다”며 “하지만 이번 연휴가 길어서 달러를 들고 가려는 심리가 있어서 환율이 많이 빠지긴 쉽지 않다”고 했다.그러면서 “달러인덱스가 다음 저항선인 108을 넘긴다면 환율도 138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마지막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던 지난해 11월초에 달러인덱스 108선을 기록한 바 있다.
- 다이나믹 듀오 "'스모크' 인기? 바다에게 큰 절 하고파"[직격인터뷰]
- 다이나믹듀오. 최자(왼쪽), 개코(사진=아메바컬쳐)[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너무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개코) “뜨거운 호응에 벅차오릅니다.”(최자) ‘AEAO’로 한 방, ‘스모크’(Smoke)로 또 한 방.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가 음악 차트에 연속 어퍼컷을 날렸다. 요즘 온라인상에서 자주 쓰이는 ‘폼 미쳤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광폭 행보다.Mnet 여자 댄스 크루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2’(‘스우파2’) 리더 계급 미션곡인 ‘스모크’는 국내 최대 음악플랫폼 멜론에서 1위 자리를 넘볼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다이나믹 듀오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이영지와 함께 부른 강렬한 힙합 트랙인 ‘스모크’는 멜론 일간 차트 ‘톱3’를 꾸준히 유지하며 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이 가운데 각종 SNS상에서는 ‘스모크’에 맞춰 베베 크루 리더 바다가 만든 안무를 따라 추는 댄스 챌린지 열풍이 불고 있다. 개코는 26일 이데일리에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될지 예상 못 했다. 너무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열심히 만든 음악이 바다 님의 안무와 그 안무를 함께 소화해주신 댄서 분들 덕분에 전국적인 챌린지 열풍으로 연결된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춤의 힘은 대단하다고 느끼고 감사함을 느낀다”는 덧붙였다.최자는 “차트를 볼 때마다 고맙고 무대 위에서 공연할 때마다 관객분들 뜨거운 호응에 벅차 오른다”고 소감을 보탰다. 아울러 최자 또한 “곡도 경연의 성격에 맞게 잘 나왔지만 무엇보다 바다 씨의 절도 있고 힘 넘치는 안무가 일품”이라고 바다를 향한 감사를 표했다. 최자는 “아직 바다 씨와 안면이 없지만 만나면 절이라도 하고 싶다”는 센스 있는 답변도 더했다. 다이나믹듀오. 최자(왼쪽), 개코(사진=아메바컬쳐)‘스모크’ 보다 먼저 인기에 불이 붙으며 글로벌 음악 차트를 뒤흔든 ‘AEAO’도 꾸준한 인기몰이 중이다. ‘AEAO’는 다이나믹 듀오가 2014년 7월 발매한 싱글 ‘어 자이언트 스텝’(A Giant Step) 타이틀곡. 발매 당시 세계적인 힙합 프로듀서인 DJ 프리미어가 편곡을 맡은 곡으로 주목 받았고, 유명 농구게임 NBA2K16 OST로도 쓰인 바 있다. 이 곡은 최근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배경 음악으로 자주 쓰이기 시작하더니 국내외 음악 차트에서 ‘역주행’까지 이뤄냈다. 이에 힘 입어 다이나믹 듀오는 수년 만에 지상파 음악 방송 무대에도 ‘강제 소환’됐다.최자는 “저희가 제일 존경하는 프로듀서인 DJ 프리미어의 비트가 시대를 초월 할 만큼 좋았고, ‘에아오’라는 발음하기 쉽고 캐치한 훅이 특정 언어가 아니라서 외국 분들에게도 쉽게 다가간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짚었다. 개코는 “10년 전 DJ 프리미어와의 작업 자체가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 커리어에 매우 큰 의미로 다가왔다.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었던 기억이 난다”고 옛 기억을 돌아봤다. 그는 이어 “이 노래의 한 조각이 틱톡이라는 플랫폼에서 유행처럼 쓰일 거라곤 상상 못 했다. 숏폼 제작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니즈와 후렴의 멜로디, 가사의 의미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게 인기 요인이 아닐까 싶다”면서 “올해는 참 운이 좋네요”라고 기쁨을 드러냈다.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사진=아메바컬쳐)다이나믹 듀오는 10번째 정규 앨범이라는 금자탑도 쌓는 중이다. 이들은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2 Kids On The Block)에 담은 수록곡들을 3차례에 걸쳐 나눠 선보이는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현재까지 파트2까지 발매해 7개의 트랙을 들려줬고, 마지막 파트 공개를 앞둔 상태다.최자는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 인생을 순차적으로 정리해보고 싶었다”며 “파트1에 음악을 막 시작하던 걸음마 단계를, 파트2에 군입대 전까지의 활동을 담아 봤고, 파트3에는 비교적 최근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개코는 “최재호(최자 본명), 김윤성(개코 본명)이라는 두 인물이 음악을 하며 느낀 감정과 사건을 시간 흐름에 맞춰 표현하려고 했다”며 “오랜 시간 우리의 음악과 인생을 사랑해주신 분들을 위한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다이나믹 듀오는 단독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콘서트는 오는 11월 24~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펼친다. 배우 황정민, 지진희, 조승우의 전설의 우정 여행 사진을 패러디한 포스터로도 화제를 모았던 이번 콘서트는 예매 오픈 직후 전석 매진돼 다이나믹 듀오의 ‘미친 폼’을 실감케 했다.콘서트 ‘가끔씩 오래 보자’개코는 “콘서트명 ‘가끔씩 오래 보자’처럼 팬들과 오랜만에 만나 음악과 얘기를 나누는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콘서트 포스터에 대해선 “유명한 ‘짤’을 활용한 시리즈물로 매년 이어가 볼까 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최자는 “오랜만에 학창시절 동창들을 만나 추억을 안주삼아 늦은 시간까지 소주를 마시는 감성을 공연으로 풀어보고 싶다”고 콘서트에 대한 말을 보탰다.“저희가 가진 것에 비해 너무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한눈 안 팔고 꾸준히 같은 길 걷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사랑합니다.”(최자)“이제 10집이 마지막 파트3 발매만 남았는데 더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즐겁게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육체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이 참 중요하다고 느껴요. 날씨가 차가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세요.”(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