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222건

한국은행 '금리 결정문'에 '환율 변동성'이 들어간 이유
  • 한국은행 '금리 결정문'에 '환율 변동성'이 들어간 이유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고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통해 ‘동결 배경’을 이 같이 밝혔다. 특이점은 ‘환율 변동성’이 언급된 대목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결정 배경으로 ‘환율’을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으로 금리를 올렸는데 그 해 10월께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0%로 빅스텝으로 올리면서 “환율 상승으로 인해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과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정책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을 때 외에는 거의 없었다.왜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이 금리 결정의 변수가 됐을까.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따라 우리나라의 금리 인하 시점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 지와 연결된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작년말 1300원을 하회했으나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시기가 점차 지연되자 환율은 1월 중순 134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현재 1330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논의의 초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해서 뒤로 밀릴 경우 한은이 연준을 마냥 기다렸다가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일까로 모아진다. 이에 이창용 한은 총재의 답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 총재는 “작년, 재작년의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굉장히 빨랐고 거기에 또 유가까지 같이 올라가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미국 금리를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었다면 미국이 피봇(Pivot·정책 전환)을 하면 역사적으로 볼 때 각국이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지는 쪽으로 간다고 봐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 변동성은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먼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느냐를 결정할 때 최대 변수가 된다. 한은 관계자는 “통방 문구에 언급된 ‘환율 변동성’은 미국보다 금리를 먼저 내릴 수 있을까, 없을까를 살펴볼 때 환율이 안정되면 먼저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먼저 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예컨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도 피봇에 대한 메시지를 줄 경우 달러가 약세로 전환,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된다면 한은이 연준보다 수 개월 먼저 금리를 내려도 무방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통해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가 둔화 추세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변수들이 하나둘씩 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분히 장기간’이라는 문구가 추후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씨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통해 6개월을 의미하는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 유지’가 3개월을 의미하는 ‘당분간’ 등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1명은 석 달 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며 ‘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했다. 시장에선 이 인물을 신성환 위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 위원은 작년 1월 금리 인상시 ‘동결’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2024.02.23 I 최정희 기자
가상인간 한유아, 생성형AI로 그린 그림 담은 전자책 출간
  • 가상인간 한유아, 생성형AI로 그린 그림 담은 전자책 출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는 메타휴먼 한유아가 전자책 ‘답장은 우편함에 넣어둘게요 : 메타휴먼 한유아가 사연에 답해드립니다’ (이하 ‘답장은 우편함에 넣어둘게요’)를 출간했다.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가 만든 버추얼 아티스트, 이른바 가상인간이다. 스마일게이트와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 자이언트스텝이 개발했다. 가수이자 모델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데뷔 싱글 ‘I Like That’의 음원을 발매하고 광동제약 모델로 ‘옥쓔’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2023 서울국제도서전에 출품된 ‘다정한 비인간 : 메타휴먼과의 알콩달콩 수다’를 출간하고, 일간지에 칼럼을 연재하는 등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넓혀 가고 있다. ‘답장은 우편함에 넣어둘게요’는 AI 기반 메타휴먼이 인간과 어떤 감정을 주고받고 상호작용 할 수 있는지 고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어떤 책인데?다른 가상 인간과 달리 고도화된 AI브레인을 가진 한유아가 그동안 축적한 감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구축한 고유의 세계관이 반영됐다.전자책은 두 개의 챕터로 구성 돼 있다. 첫 번째 챕터 ‘책장 속에서 발견한 지혜와 온기’는 한유아가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에 대해 공감하고, 따스한 격려의 말을 건네는 글이 담겨있다. 두 번째 챕터 ‘영화 안에서 마주친 위로와 혜안’ 역시 여러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한유아의 감성적이고 위트 넘치는 글이 실려있다. 각각의 챕터에 적힌 ‘유아의 서재’와 ‘유아의 영화관’에서는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는 책과 영화들이 소개된다.이번 출판물에 함께 실린 ‘부적’은 한유아가 생성형 AI프로그램을 활용해 그린 그림들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한유아의 시선과 해석을 담아 독특한 화풍으로 완성됐다.한유아는 이번 전자책 출간을 위해 자신의 SNS채널에서 4개월 동안 사람들의 사연을 수집했다. 사연은 ‘연애’, ‘진로’, ‘건강’, 가족’ ‘관계’, ‘꿈’ 등 다소 진지한 내용부터 일상 생활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소소한 고민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한유아는 메타휴먼 고유의 편견 없는 시선과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연에 대해 위트 있는 답변을 전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같은 소속사 러블리즈 멤버 유지애가 직접 쓴 사연도 포함 돼 있어 눈길을 끈다. 유지애가 보낸 솔직한 고민에 대한 한유아의 답장에는 많은 팬들이 공감할 것으로 기대된다.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한유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연을 받으면서 다양한 걱정과 고민을 들을 수 있었고 그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사연을 보낸 분들과 책을 읽는 사람들 모두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네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2024.01.07 I 김현아 기자
외환당국, 올 3분기 원화 가치 방어 위해 35억달러 매도 개입
  • 외환당국, 올 3분기 원화 가치 방어 위해 35억달러 매도 개입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외환당국이 올해 3분기(7~9월)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 35억달러를 순매도 개입했다. 9분기 연속 달러 순매도 개입이다. 한국은행이 29일 공개한 ‘외환시장 안정조치 내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환 순거래액은 마이너스(-) 35억2900만달러로 조사됐다. 외환보유액 등에서 원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달러를 내다팔았다는 얘기다. 외환당국은 2021년 3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달러 순매도 개입에 나서고 있다. *부호가 마이너스일 경우 달러 매도 개입 (출처: 한국은행, 마켓포인트)원·달러 환율이 2분기말 1317.7원에서 3분기말 1349.3원으로 오르면서 원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2.3% 하락했다. 3분기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 시장의 피봇(Pivot·정책금리 인하 등 정책 전환) 기대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가 엇갈리면서 환율의 변동성이 커졌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있다가도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 환율이 급등하는 등의 흐름을 보여왔다. 4분기 들어 10월에는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대가 커졌으나 11월부터는 연준의 내년초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이 더 크게 반영되면서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인 만큼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은 제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은 작년 2~3분기 100억달러 중후반대를 기록할 만큼 컸으나 올 들어선 두 자릿 수도 매도 규모가 줄어들었다. 작년엔 연준의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이 줄을 이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넘어 고공행진한 바 있다.
2023.12.29 I 최정희 기자
“내년 환율, 미국 대통령 선거와 부채 문제가 변수”
  • “내년 환율, 미국 대통령 선거와 부채 문제가 변수”[마켓GURU]
  • 이데일리는 ‘외환·채권 마켓 구루(Guru)’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채권·외환 시장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투자 원칙과 철학을 독자들과 나누려 합니다.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입지를 다져가는 ‘마켓 구루들’의 생생한 투자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내년 원·달러 환율에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부채 문제’다. 코로나19로 유동성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대선을 앞두고 또 다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릴 것이라 아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끝난 게 아니다. 코로나 이후의 인플레이션은 ‘20세기 가격 혁명’이다.”변정규 미즈호은행 전무는 최근 서울 광화문 미즈호은행 서울지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환율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환율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변 전무는 JP모건 서울, 홍콩, 도쿄, 싱가포르 지점을 거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딜링룸 총괄 헤드와 SC제일은행 딜링룸 이사 등을 지냈다. 2014년부터 미즈호은행 서울지점 자금실 그룹장을 맡고 있다.변정규 미즈호은행 전무.◇‘역환율 전쟁’에서 내년엔 다시 ‘환율 전쟁’으로그간 무역수지 흑자보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목표였던 만큼 ‘역(逆)환율 전쟁’으로 자국의 통화를 강하게 만드는 게 유리했다. 하지만 내년엔 미국의 부채 문제가 대두되면서 자국의 통화를 약세로 유지하려는 ‘환율 전쟁’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9월30일 마감된 미국 2023 회계연도의 재정적자는 약 1조7000억 달러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변 전무는 “특히 내년에 미국 부채 문제는 ‘달러 약세’를 일으키는 주범이 될 것”이라며 “미국 대선의 첫 출구조사가 내년 2월로 가까워지면서 여러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만약 트럼프가 된다면 ‘미국 우선주의’를 다시 내세우며 환율은 빠른 속도로 내려갈 수 있다”면서 “출구조사만 나와도 달러화는 급락할 수 있다. 또 원화는 타 통화대비 변동성이 굉장히 큰 통화인 만큼 충격이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피봇, 내년 ‘하반기’ 무게시장의 기대처럼 변 전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완화로 돌아설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조기 금리인하’보다 하반기에 금리를 대폭 내릴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변 전무는 “올해 말과 내년 말 미국 국채 선물 만기 금리 차이는 최소 70bp(1bp=0.01%포인트)에서 120bp 가량으로 보고 있다. 이 말은 현재보다 내년 금리가 0.7~1.2%포인트 가량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내년 말까지 이 정도 폭으로 금리를 내린다고 하면 처음 인하할 때 빅스텝(0.5%포인트)이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을 단행, 2~3번 정도 하반기에 내린다는 가정이 나온다”고 했다.내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면 환율은 1200원대까지 빠르게 내려올 수 있다고 봤다. 변 전무는 “트럼프는 공화당이긴 하지만 양적완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 때 오하이오, 앨라배마 등 러스트벨트에 공장을 많이 지었고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주식이 다시 오르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은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는 이때까지 어떤 대통령보다 달러 약세를 위해 환율 개입을 많이 했다”며 “시장도 이미 알고 있는 만큼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면 이를 선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BOJ, ‘마이너스 금리’ 수정은 내년 4월쯤8년째 마이너스 금리(-0.1%) 정책을 펴고 있는 일본은 미국과 달리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해 이후 물가상승률이 3~4%대까지 오르면서 장기 저물가 국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고 있어서다. 일본은행(BOJ)은 오는 19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변 전무는 이번 회의에서 BOJ의 금리 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견했다. 그는 “일본의 3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오면서 빨간불이 켜졌다”며 “BOJ의 속내는 내년 1분기까지 통화정책을 바꾸지 않을 거지만, 외부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에 임금협상이 있어서 BOJ는 그때까지 시간을 벌 것”이라며 “내년 4~5월 일본 재계와 노동계의 봄철 임금협상 시즌인 춘투(春鬪)가 지나고 임금 인상이 확실해진 후에는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을 가늠해볼 것”이라고 했다. ◇“개인투자자, 장기국채 투자 올인 말아야” 변 전무는 내년에 리플레이션(Reflation)이 다가올 수도 있음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서는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로 통화가 재팽창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장기국채 투자에 올인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채권금리는 장기적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개인들은 중간에 채권을 사고 팔기가 어려워서 혜택을 다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더 가중되면 장기 국채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생각만큼의 수익을 얻지 못할 수 있다”며 “채권형 상품의 가격과 물가는 반비례하기 때문에 다시 물가가 오르면 수익률은 생각보다 오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12.19 I 이정윤 기자
ECB, 기준금리 10회 연속 인상 후 첫 동결
  • ECB, 기준금리 10회 연속 인상 후 첫 동결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했다. 가파른 금리인상에 따라 차입비용이 늘면서 경제에 부담이 됐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ECB는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현재 연 4.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10회 연속 인상 사이클이 일단 멈췄다. 한계대출금리와 수신금리도 각각 연 4.75%와 연 4.0%로 유지한다.ECB는 성명에서 “과거 금리 인상은 계속해서 자금 조달 조건에 강력하게 전달됐다”며 “이는 점점 더 수요를 약화시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향후 정책 결정은 기준금리가 필요한 만큼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으로 정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통화정책 이사회는 지속해 데이터에 따라 제한의 적절한 수준과 기간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4.3%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0.7%에 비하면 반정도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목표치(2.0%) 대비 높은 수준이다. 끈적한 물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높은 차입비용으로 경제 부담이 커지면서 ECB는 일단 금리 동결을 한 뒤 향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가격이 상승할 경우 물가 압력은 여전히 강해지고 인플레이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금리인하를 비롯해 금리 향방에 대한 논의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했다.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금리인상을 한 이후 10차례 연속 인상을 이어갔다. 7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감행한 이후 지난해 9~10월 두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섰고, 이후 빅스텝을 세차례 연속 이어가는 등 가파른 금리인상에 나섰다.
2023.10.26 I 김상윤 기자
ECB, 기준금리 동결…10회 연속 인상 이후 첫 제동
  • ECB, 기준금리 동결…10회 연속 인상 이후 첫 제동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작년 7월부터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유지한 조치다.유럽중앙은행(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열린 ECB 운영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ECB는 26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와 연 4.75%로 동결했다.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현행 기준금리 수준을 충분히 오래 유지한다면 물가상승률을 중기 목표치인 2%로 적기에 복귀시키려는 정책이사회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근원적 공헌을 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ECB는 “향후 결정은 기준금리가 필요한 만큼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으로 정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통화정책 이사회는 지속해 데이터에 따라 제한의 적절한 수준과 기간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이후 다시 빅스텝을 세 차례 연속 이어간 뒤 다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복귀해 10회 연속 금리를 올리다가 멈췄다.
2023.10.26 I 조민정 기자
10차례 연속 기준금리 올린 ECB, 이번달엔 멈출까
  • 10차례 연속 기준금리 올린 ECB, 이번달엔 멈출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달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유럽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은 다소 진정된 분위기지만, 경기침체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파이낸셜타임즈(FT),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ECB가 오는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ECB 내부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ECB가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 1년 4개월만에 긴축이 멈추게 된다. 가장 최근에 개최한 9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ECB 위원들은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인지, 긴축을 중단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금리 동결에 반대하는 위원들은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ECB의 의지가 약해졌다고 평가하거나,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고 판단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자칫 인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 우려가 더 크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럽평의회 등 각 기관 수장들과 비공개 회의를 개최하고 유럽 경제가 침체 위기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유로존 경제는 올해 2분기 전년대비 0.5% 성장해 예상치(0.6%)를 하회했다. 3분기에는 0.3% 역성장이 예상된다. 유럽 경제의 버팀목인 독일은 이미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 상황이다. 외신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성장 속도라고 짚었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어둡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집계한 함부르크상업은행(HCOB)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월 47.2에서 10월 46.5로 하락했다. 이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이 동반 위축된 영향으로, 시장 전망치(47.4)를 밑돈 것은 물론 35개월 만에 최저치다. 아울러 5개월 연속 하락한 데다, 2020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HCOB는 20개국의 기업 활동을 측정하는 월간 설문 지표로, 50을 상회하면 기업들이 경기확장을, 하회하면 경기위축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1년 만에 처음으로 긴축으로 돌아선 ECB는 지난해 7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감행한 이후 올해 9월까지 총 10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했다. 작년 9월과 10월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았으며, 같은해 12월, 올해 2월과 3월엔 다시 세 차례 연속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후 올해 5월, 6월, 7월, 9월엔 0.25%포인트씩 네 차례 금리를 올렸다. 0%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4.5%까지 상승했고, 수신금리는 연 4%라는 역사적인 수준까지 뛰었다. 이에 유럽 각국의 부채비율 상승으로 기준금리 인상시 이자부담이 확대, 결과적으로 유럽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로리 페네시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정체된 4분기 성장 전망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지난해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달 전년 동월대비 4.3%까지 낮아지면서 금리동결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ECB의 목표치인 2%까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근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전원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것도 에너지 비용 상승 등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티시스의 디르크 슈마허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유가 시장에 연쇄 효과를 일으켰고, 새로운 인플레이션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와 동시에 경제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해 ECB의 통화정책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2023.10.25 I 방성훈 기자
대외 불안 속 외국인 증시 순매도…‘환율 상승’ 부추기나
  • 대외 불안 속 외국인 증시 순매도…‘환율 상승’ 부추기나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63.5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중동 교전으로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치며 달러화, 채권, 금 등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고 있다. 반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커져,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꾸준히 이탈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18일부터 13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은 총 2조5000억원대를 팔았다.특히 추석 연휴기간 미국발 긴축 공포로 미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지난 4일 금융시장은 ‘검은 수요일’을 맞았다. 이날 환율은 1363.5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다시 썼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2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는 2500억원대를 팔아, 총 6700억원 규모를 순매도 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등을 돌리고 있는 데는 여러 대외요인이 상존하고 있어서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있다. 연준은 올해 1번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고, 내년 금리인하 예상 횟수는 4번에서 2번으로 줄었다. 이는 상당 기간 고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이로 인해 글로벌 달러는 초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3일 107을 넘어서며,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때는 미 연준이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긴축 강도를 높였던 시기다.여기에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교전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며 달러를 비롯해 금,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도 커졌다. 반면 주식 등 위험자산 회피는 강해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지속됐다.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환율 상승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긴 어렵지만, 매도가 장기간 누적되면 환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환율이 1360원대까지 오른 것에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대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누적된다면 비드(매도)가 강해질 수 있어, 환율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는 추세라 보기 힘들며 반전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완만한 둔화, 한국은행의 안정화 조치 가능성 등 연말까지 환율이 안정되며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10.16 I 이정윤 기자
뜨거운 고용 확인 후 9월 물가 주시…환율, ‘연고점’ 새로 쓸까
  • 뜨거운 고용 확인 후 9월 물가 주시…환율, ‘연고점’ 새로 쓸까[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 주 원·달러 환율 1360원대를 돌파한 외환시장은 식을 줄 모르는 미국 고용시장을 확인한 후 물가 지표 발표까지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졌다. 고용 호조와 함께 물가도 오름세를 지속한다면 ‘고금리 장기화’ 우려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환율은 다시 한번 연고점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물가를 자극하는 국제유가 흐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는 중국 경제지표도 관심이다. 사진=AFP◇1360원 돌파한 환율…식지 않는 美 고용에 추가 상승 우려지난주 환율은 추석 연휴 기간 미 국채금리 쇼크로 인해 1363.5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연고점을 경신한 것이자,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인상)을 4번 연속 단행했던 그때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에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확산되며 달러는 급격하게 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도 107선을 돌파했다.국내 장을 마친 후 지난 6일 저녁에 발표된 미국의 9월 비농업고용 지표는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3만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명 증가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은 3.8%로 전달과 같았으며, 시장이 예상한 3.7%를 0.1%p 웃돌았다. 다만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4.2%로 이전보다 둔화하고 예상치도 밑돌았다.고용 지표 발표 직후 10년물 국채금리는 13bp 이상 올라 4.86%까지 상승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5.2%까지 올랐다. 30년물 국채금리도 5%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금리 급등세는 진정됐다. 달러인덱스도 106 초반까지 오히려 하락했다. ◇9월 美 소비자물가·9월 FOMC 회의록 주목사진=AFP미국 고용지표에 놀란 시장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발표될 미국 9월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0.3% 상승할 전망이다. 전년동월비로도 3.6% 올라 8월(3.7%)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도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3.7%로 전망한다. 특히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4.1%로 8 월(4.3%)에 이어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가 발표된다면 연준 긴축 관련 우려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하지만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돈다면 뜨거운 고용에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여전한 것으로 확인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을 유발하며 환율이 한 차례 더 요동칠 수 있다. 같은 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9월 금리 점도표에서 대다수 FOMC 위원들이 고금리 장기화에 손을 든 만큼 매파적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3일에는 중국 9월 물가 및 수출입 등 경제 지표들이 쏟아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소비자와 생산자물가지수는 각각 0.2%, -2.4%로 전월(0.1%, -3.0%)보다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수출과 수입도 각각 -7.5%, -.4.5%로 예상돼, 8월(-.8,8%, -7.3%)보다 큰 폭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중국 경제 지표가 개선된다면 위안화 강세로 환율 상승 압력이 제어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 상승 피로감이 심한 상황이라 미국의 지표 둔화와 중국의 지표 개선이 확인된다면 환율의 추가 상승 동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펀더멘탈을 확인할 수 있는 고용 및 물가지표에 따라 달러화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잔존해 지표 둔화가 확인될 경우 달러화 추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 환율 역시 1300원대 중반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장중 변동폭으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고조되고 무역수지 적자폭이 심화됐던 당시와 비교해 변동성이 낮은 상황으로 판단한다”며 “현 레벨에서는 대내 펀더멘털 회복이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아 속도조절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여전히 불안하다는 시각도 많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이 금리 결정을 지표를 보고 한다고 했고, 환율이 양방향 열려있는 상황이다 보니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다”며 “요즘 경제 지표가 혼조를 보이고 있어서 환율 예단 쉽지 않지만, 아직까지 위쪽이 더 열려있다고 보고 1370원까지 상단을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NH투자증권
2023.10.09 I 이정윤 기자
9월말 외환보유액 4141.2억달러, 작년 10월 이후 최저
  • 9월말 외환보유액 4141.2억달러, 작년 10월 이후 최저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9월말 외환보유액이 4141억2000만달러로 작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10월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찍어 외환보유액을 통해 달러 매도 개입에 대거 나선 때였다. 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9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141억2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4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8월 35억달러 감소한 이후 두 달 째 감소세다. 감소폭도 올 5월 57억달러 감소한 이후 넉 달 만에 최대폭 감소다. 외환보유액은 절대액으로 보면 작년 10월(4140억1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작년 10월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 인상) 우려가 달러인덱스가 110선을 넘어가며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1400원대를 넘었던 때였다. 9월에도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 달러인덱스가 약 3.0% 상승했다. 그 결과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감소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각각 3.3%, 4.5% 상승했고 엔화와 호주달러화는 각각 2.0%, 1.3% 하락했다. 또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로 국민연금은 외환보유액의 달러화와 통화스와프를 통해 외화자금을 확보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일시 축소됐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유가증권은 3725억9000만달러로 64억4000만달러 급감했다. 유가증권 감소폭은 작년 10월 170억6000만달러 감소한 이후 11개월래 최대폭 감소다. 예치금은 174억달러로 2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SDR과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각각 148억달러, 45억4000만달러로 2억5000만달러, 6000만달러가 줄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이전과 동일했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8월말 기준으로 세계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
2023.10.06 I 최정희 기자
당국 방어에도 막판 ‘달러 사자’…환율, 1363.5원으로 상승
  • 당국 방어에도 막판 ‘달러 사자’…환율, 1363.5원으로 상승[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63.5원까지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공포감에 국채 금리는 올라가고 달러 선호가 높아지며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9.3원)보다 14.2원 오른 13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10일 1377.5원을 기록한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때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이다. 상승 폭 기준으로 보면 지난 8월 2일 14.7원 오른 이후 두 달여만에 최대 폭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7원 오른 136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62원까지 올랐다. 이후 1357원까지 상승 폭을 좁혔으나 다시 반등해 1362.5원을 터치했다. 장 내내 1360원 위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막판 추가 상승해 1363원까지 올랐다.추석 연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분위기는 한층 강화되면서 장기물 채권 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를 돌파하며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4.9%를 넘어서며 200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72%까지 올라 8%에 육박했다. 여기에 고용 지표가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긴축 장기화에 힘을 실었다. 이에 글로벌 달러 강세는 두드러졌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7.20을 기록하고 있다. 연고점 경신이자, 작년 11월 22일 이후 다시 107선으로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엔화는 전날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600억원대를 순매도 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2.41%, 코스닥 지수는 4.00% 하락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일 연속, 코스닥 시장에선 10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장 막판에 달러 사자가 몰렸고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도 많았기 때문에 추가 상승해서 끝났다”면서 “외환당국이 장 내내 방어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에 물량이 쏟아진 거 같다”고 말했다.이어 “이미 저항선이 뚫렸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이 심할 거라고 본다”며 “다만 환율이 급등한 만큼 레벨 부담이 있을 걸로 본다. 환율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20억1300만달러로 집계됐다.4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3.10.04 I 이정윤 기자
'검은 수요일'…올해 최대 폭 하락 4%대 '털썩'
  • [코스닥 마감]'검은 수요일'…올해 최대 폭 하락 4%대 '털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이 4일 800선에 턱걸이했다. 연휴를 마치고 온 코스닥은 무려 4% 하락하며 808선으로 고꾸라졌다. 올해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2008년 11월 이후 15년 만에 최장 기간 ‘팔자’세를 이어갔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4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3.62포인트(4.00%) 내린 807.4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4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낙폭(-3.91%)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작년 9월 26일(-5.07%) 이후 약 1년 1개월래 최대하락이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후 연말까지 추가로 1.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코스피는 급락한 바 있다. 832.30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 출발과 동시에 830선을 잃었고 외국인의 매도가 확대하며 낙폭을 키웠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부터 1360원선을 돌파하자 외국인의 순매도도 가팔라졌다.외국인이 2580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는데 이는 2008년 11월 4~26일(17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15년만의 최장기간 순매도다. 기관도 524억원을 팔았다. 개인만 3180억원을 사들였다.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9% 하락한 3만3002.3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3일 기록한 3만3136.37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37% 내린 4299.4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87% 내린 1만3059.47에 장을 마감했다.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1%를 ‘터치’한 후 4.795%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1.2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르며 2007년 10월 15일 기록한 4.719%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통신서비스와 종이목재를 제외한 전종목이 내렸다. 특히 금융업은 75대 약세를 보였고 일반전기전자와 소프트웨어도 5~6% 하락했다.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이 1만8000원(7.11%) 내리며 23만5000원을 기록했고 에코프로(086520)는 7만7000원(8.55%) 하락해 82만4000원을 가리켰다. 엘앤에프(066970) 역시 9.05% 빠졌다.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을 하루 앞두고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역시 8.07% 내린 15만5000원을 가리켰다. 다만 한국은행이 내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청사진을 공개한다는 소식에 로지시스(067730)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상장한 한싹(430690) 역시 공모가 대비 72.00% 오른 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한싹은 지난달 8~13일 동안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40.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19~20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경쟁률 1437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3조3685억원이 모였다.상한가 3개를 포함해 16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1414개 종목이 내렸다. 3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이날 거래량은 8억274만주, 거래대금은 7조2890억원을 가리켰다. 거래대금 기준 지난해 6월5일 이후 4개월만의 최저치였다.
2023.10.04 I 김인경 기자
美10년물 금리 4.8% 뚫어…공포 휩싸인 뉴욕증시
  • 美10년물 금리 4.8% 뚫어…공포 휩싸인 뉴욕증시[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거침없이 치솟으며 4.8%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초 3.3%에 불과했던 금리가 5개월 만에 1.5%포인트나 올랐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데이터가 계속 나오면서 장기물 채권금리가 꼬리를 급격히 들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증시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고,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9% 하락한 3만3002.3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3일 기록한 3만3136.37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37% 내린 4299.4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87% 내린 1만3059.47에 장을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끝이 안보인다…10년물 국채금리 5개월만에 1.5%p 상승10년물 국채금리가 거침없이 치솟으면서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11.7bp(1bp=0.01%포인트) 오른 4.8%를 가리키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3.3bp 오른 4.929%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3.4bp만 오른 5.146%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인상은 기껏해야 한두번에 그치겠지만,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물 국채금리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커브 스티프닝’ 현상이 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장기물 국채금리가 연일 치솟은 것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데이터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중장기 물가 및 성장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반영하는 지표로 불린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에도 실물경제가 여전히 탄탄하고 고물가 상황도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금리인하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는 것이다.◇여전히 탄탄한 고용시장…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 민간기업 구인 건수가 4개월 만에 다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880만건)를 웃돌았다. 민간기업 구인건수는 지난 4월 1032만건을 찍은 이후 5월(962만건) 6월(917만건) 7월 (892만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임금 상승을 동반하는 자발적 퇴직(quits)은 360만건으로 전월(354만건)과 거의 유사했고, 자발적 퇴직 비율은 2.3%로 전월과 같긴 했다. 임금 상승이 급격하게 이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여전히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보다 강화했다.결국 장기물 국채금리를 끌어올린 셈이다.여기에 미국채 발행도 장기물 국채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재무부는 7월 말 조달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채 발행을 더 확대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장기물에 대한 공급 부담이 높아진다는 평가가 더해지면서 장기물 매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올해 더 인상할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11월, 12월 각각 연준이 금리를 0.25% 올릴 가능성은 30.9%, 38.8%를 가리키고 있다. 심지어 12월에 ‘자이언트 스텝(0.5%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6.3%를 기록 중이다.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도 전거래일 대비 12.32%나 오른 19.78을 기록했다.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치솟은 장기물 금리 상승…주식시장엔 역풍국채금리 상승은 상대적으로 증시 매력을 떨어트릴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 수익률이 주식 투자로 인한 수익보다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기물 국채금리가 치솟을 경우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 역시 고금로 인해 소비를 급격히 줄일 가능성이 커진다. 경기에 선행하는 주식시장이 재빨리 고꾸라질 수 있는 배경이다. 특히나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기술주에는 타격이 크다. 이날 나스닥 하락폭이 다른 지수보다 컸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엔비디아(-3.09%), 마이크로소프트(-2.61%), 테슬라(-2.02%) 등이 일제히 2% 이상 하락했다.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최고 투자책임자 크리스 자카렐리는 “9~10월은 계절적으로 약세장이긴 하지만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주가 하락세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며 “일단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아야 주식시장도 동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국채금리 상승은 부동산 시장에도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모든 자산가격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만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덩달아 오른다. 이날 부동산 전문매체인 ‘모기지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7.72%까지 오르며 8%에 육박하고 있다. 올초 6%초반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상승세다.◇‘킹달러’ 여전…달러·엔 한 때 150엔 ‘터치’‘킹달러’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4시40분 기준 107.04를 가리키고 있다. 장중 한 때 107.35까지 기록하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장후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가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을 한 때 넘어섰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50.16엔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50엔을 돌파한 이후 약 1년 만이다.미국 경제가 탄탄함에 따라 ‘킹달러’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진 셈이다. 미국은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22일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엔화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다만 일본 외환당국이 150엔을 넘어서자 개입하면서 현재는 148엔선까지 내려왔다. 외환당국이 개입과 관련해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앞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150엔이 환율 개입의 판단 기준이 되느냐는 질문에 “수준 자체가 판단 기준이 될 수 없다. 어디까지나 변동성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잠잠했던 국제유가도 다시 반등…유럽증시 일제히 하락최근 잠잠했던 국제유가도 다시 올랐다.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1센트(0.46%) 오른 배럴당 89.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반등이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06%, 프랑스 CAC40지수도 1.01%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1.10%, 영국 FTSE100지수는 0.54% 떨어졌다.
2023.10.04 I 김상윤 기자
‘긴축 발작’에 환율 급등…추석 이후 1380원까지 상승 전망
  • ‘긴축 발작’에 환율 급등…추석 이후 1380원까지 상승 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개월 만에 1350원대로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불안감에 환율이 연일 치솟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추석 연휴가 지나면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AFP◇1350원 돌파, 10개월래 ‘최고치’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8.5원)보다 0.8원 오른 1349.3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23일 1351.8원을 기록한 이후 10개월여만에 최고이자, 전날에 이어 연고점을 재차 경신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56.0원도 터치했다. 이는 고점 기준 작년 11월 21일 1356.6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연준은 지난달 21일 금리를 동결하면서 고금리를 ‘더 높게 더 길게(higher for longer)‘ 유지하겠다면서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미국 등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어진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자 금리 인상 흐름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었다. 하지만 연준의 메시지는 막 피어나기 시작한 시장의 기대감을 깨버린 것이다. 미 연준이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공포로 다가오면서 국채 금리와 글로벌 달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달러인덱스는 106.84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킹달러‘ 현상이 지속되자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달러 대비 엔화는 149.80엔까지 오르며 150엔을 위협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움직임이 나올 경우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지만, 엔화 약세는 심화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환율 급등세와 관련해 “달러 강세에 따른 주요국 환율 흐름과 큰 틀에서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환율이 특별한 요인 없이 투기적인 게 심해지거나 쏠림 현상으로 불안 현상이 나타날 경우 당국은 시장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추석 이후, 환율 추가 상승…“1380원까지 상승”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와중에 추석 장기 연휴는 시장에 부담이다. 연휴 기간 동안 환율이 역외 시장에서 급등할 경우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수급이 부재해 시장의 우려가 크다. 작년 연휴도 환율이 급등했던 만큼, 올해도 비슷한 일이 반복될 경우 원화는 큰폭 평가절하가 이뤄질 수 있다.다만 연휴 전 우려했던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정부 공무원들의 급여 지급 및 일부 업무 중단)‘ 우려는 우선 일단락됐다. 미국 연방정부의 내년도 예산처리 시한 종료일인 3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이 45일간의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셧다운‘ 사태는 미국 여야가 타협을 모색할 45일간의 시간을 확보했다.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재차 연고점을 경신한 만큼 단기적으로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추석기간에 항상 불안하다. 이번엔 이슈들이 터지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단기 고점은 1360~1370원 정도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국내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른건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서가 아니라 심리적 쏠림에 의한 거라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불확실성이 크다”며 “달러인덱스가 다음 저항선인 108을 넘긴다면 환율도 138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마지막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던 지난해 11월초에 달러인덱스 108선을 기록한 바 있다.
2023.10.03 I 이정윤 기자
‘긴축 발작’ 속 연휴 불안감…환율 1350원대, 연고점 재경신
  • ‘긴축 발작’ 속 연휴 불안감…환율 1350원대, 연고점 재경신[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0원대로 올라서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불안감에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치솟고 있는 영향이다. 추석 연휴 기간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 등에 환율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사진=AFP◇1350원 돌파, 10개월래 ‘최고치’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31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48.5원)보다 1.5원 오른 13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연고점(1343.0원)을 경신한 데 이어 1350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5원 오른 135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56.0원을 터치했다. 이는 고점 기준 작년 11월 21일 1356.6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좁혀 1340원대로 내리고 있다. 미 연준이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통화, 채권, 주식가격이 급락하는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최근 4.5%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간밤에도 10년물 금리가 장 중 한때 4.56%를 기록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달러 가치도 치솟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저녁 11시 32분 기준 106.2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작년 11월 29일 106.82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킹달러’ 현상이 지속되자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움직임이 나올 경우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9엔대에서 148엔대로 내려왔다. 이날 환율은 1350원 중반대서 외환당국의 개입 등으로 저항력이 있는 모습이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위안화 절상 고시 이후 환율도 같이 내려간거 같다”며 “오전에 미국 국채 금리도 좀 빠지고, 주가도 나름 선방하면서 롱(매수)들이 정리되는 분위기다. 이 정도 레벨에서는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9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540억원대를 팔고 있다. ◇추석 장기연휴 불확실성…“1380원까지 상승”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와중에 추석 장기 연휴에 들어가는 만큼, 연휴 기간 동안 벌어질 일들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연휴 중인 다음달 1일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셧다운이 발생하면 연준 참고하는 경제 지표 발표가 이뤄지지 못해, 연준이 정책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연휴 기간 동안 환율이 역외 시장에서 급등할 경우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수급이 부재해 시장의 우려가 크다. 작년 연휴도 환율이 급등했던 만큼, 올해도 비슷한 일이 반복될 경우 원화는 큰폭 평가절하가 이뤄질 수 있다.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재차 연고점을 경신한 만큼 단기적으로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추석기간에 항상 불안하다. 이슈들이 터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셧다운 이슈도 있다”며 “단기 고점은 1360~1370원 정도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국내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전날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서 오늘은 많이 올라가진 않을 것 같다”며 “하지만 이번 연휴가 길어서 달러를 들고 가려는 심리가 있어서 환율이 많이 빠지긴 쉽지 않다”고 했다.그러면서 “달러인덱스가 다음 저항선인 108을 넘긴다면 환율도 138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마지막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던 지난해 11월초에 달러인덱스 108선을 기록한 바 있다.
2023.09.27 I 이정윤 기자
다이나믹 듀오 "'스모크' 인기? 바다에게 큰 절 하고파"
  • 다이나믹 듀오 "'스모크' 인기? 바다에게 큰 절 하고파"[직격인터뷰]
  • 다이나믹듀오. 최자(왼쪽), 개코(사진=아메바컬쳐)[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너무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개코) “뜨거운 호응에 벅차오릅니다.”(최자) ‘AEAO’로 한 방, ‘스모크’(Smoke)로 또 한 방.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가 음악 차트에 연속 어퍼컷을 날렸다. 요즘 온라인상에서 자주 쓰이는 ‘폼 미쳤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광폭 행보다.Mnet 여자 댄스 크루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2’(‘스우파2’) 리더 계급 미션곡인 ‘스모크’는 국내 최대 음악플랫폼 멜론에서 1위 자리를 넘볼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다이나믹 듀오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이영지와 함께 부른 강렬한 힙합 트랙인 ‘스모크’는 멜론 일간 차트 ‘톱3’를 꾸준히 유지하며 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이 가운데 각종 SNS상에서는 ‘스모크’에 맞춰 베베 크루 리더 바다가 만든 안무를 따라 추는 댄스 챌린지 열풍이 불고 있다. 개코는 26일 이데일리에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될지 예상 못 했다. 너무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열심히 만든 음악이 바다 님의 안무와 그 안무를 함께 소화해주신 댄서 분들 덕분에 전국적인 챌린지 열풍으로 연결된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춤의 힘은 대단하다고 느끼고 감사함을 느낀다”는 덧붙였다.최자는 “차트를 볼 때마다 고맙고 무대 위에서 공연할 때마다 관객분들 뜨거운 호응에 벅차 오른다”고 소감을 보탰다. 아울러 최자 또한 “곡도 경연의 성격에 맞게 잘 나왔지만 무엇보다 바다 씨의 절도 있고 힘 넘치는 안무가 일품”이라고 바다를 향한 감사를 표했다. 최자는 “아직 바다 씨와 안면이 없지만 만나면 절이라도 하고 싶다”는 센스 있는 답변도 더했다. 다이나믹듀오. 최자(왼쪽), 개코(사진=아메바컬쳐)‘스모크’ 보다 먼저 인기에 불이 붙으며 글로벌 음악 차트를 뒤흔든 ‘AEAO’도 꾸준한 인기몰이 중이다. ‘AEAO’는 다이나믹 듀오가 2014년 7월 발매한 싱글 ‘어 자이언트 스텝’(A Giant Step) 타이틀곡. 발매 당시 세계적인 힙합 프로듀서인 DJ 프리미어가 편곡을 맡은 곡으로 주목 받았고, 유명 농구게임 NBA2K16 OST로도 쓰인 바 있다. 이 곡은 최근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배경 음악으로 자주 쓰이기 시작하더니 국내외 음악 차트에서 ‘역주행’까지 이뤄냈다. 이에 힘 입어 다이나믹 듀오는 수년 만에 지상파 음악 방송 무대에도 ‘강제 소환’됐다.최자는 “저희가 제일 존경하는 프로듀서인 DJ 프리미어의 비트가 시대를 초월 할 만큼 좋았고, ‘에아오’라는 발음하기 쉽고 캐치한 훅이 특정 언어가 아니라서 외국 분들에게도 쉽게 다가간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짚었다. 개코는 “10년 전 DJ 프리미어와의 작업 자체가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 커리어에 매우 큰 의미로 다가왔다.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었던 기억이 난다”고 옛 기억을 돌아봤다. 그는 이어 “이 노래의 한 조각이 틱톡이라는 플랫폼에서 유행처럼 쓰일 거라곤 상상 못 했다. 숏폼 제작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니즈와 후렴의 멜로디, 가사의 의미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게 인기 요인이 아닐까 싶다”면서 “올해는 참 운이 좋네요”라고 기쁨을 드러냈다.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사진=아메바컬쳐)다이나믹 듀오는 10번째 정규 앨범이라는 금자탑도 쌓는 중이다. 이들은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2 Kids On The Block)에 담은 수록곡들을 3차례에 걸쳐 나눠 선보이는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현재까지 파트2까지 발매해 7개의 트랙을 들려줬고, 마지막 파트 공개를 앞둔 상태다.최자는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 인생을 순차적으로 정리해보고 싶었다”며 “파트1에 음악을 막 시작하던 걸음마 단계를, 파트2에 군입대 전까지의 활동을 담아 봤고, 파트3에는 비교적 최근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개코는 “최재호(최자 본명), 김윤성(개코 본명)이라는 두 인물이 음악을 하며 느낀 감정과 사건을 시간 흐름에 맞춰 표현하려고 했다”며 “오랜 시간 우리의 음악과 인생을 사랑해주신 분들을 위한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다이나믹 듀오는 단독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콘서트는 오는 11월 24~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펼친다. 배우 황정민, 지진희, 조승우의 전설의 우정 여행 사진을 패러디한 포스터로도 화제를 모았던 이번 콘서트는 예매 오픈 직후 전석 매진돼 다이나믹 듀오의 ‘미친 폼’을 실감케 했다.콘서트 ‘가끔씩 오래 보자’개코는 “콘서트명 ‘가끔씩 오래 보자’처럼 팬들과 오랜만에 만나 음악과 얘기를 나누는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콘서트 포스터에 대해선 “유명한 ‘짤’을 활용한 시리즈물로 매년 이어가 볼까 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최자는 “오랜만에 학창시절 동창들을 만나 추억을 안주삼아 늦은 시간까지 소주를 마시는 감성을 공연으로 풀어보고 싶다”고 콘서트에 대한 말을 보탰다.“저희가 가진 것에 비해 너무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한눈 안 팔고 꾸준히 같은 길 걷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사랑합니다.”(최자)“이제 10집이 마지막 파트3 발매만 남았는데 더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즐겁게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육체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이 참 중요하다고 느껴요. 날씨가 차가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세요.”(개코)
2023.09.26 I 김현식 기자
“우린 금리 내려 말아?”…美 여전한 매파, 中도 살얼음판
  • “우린 금리 내려 말아?”…美 여전한 매파, 中도 살얼음판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진 않았지만 여전히 긴축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은 아시아 신흥국에도 중요한 사안 중 하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경기가 탄탄하다고 자신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경제 위기에 빠진 중국은 고민이 깊어졌다. 중국 경기 부양을 위해선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과 금리 격차 확대는 위안화 약세 등 악효과를 부를 수 있다.중국 광저우시 일대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회의를 통해 사실상 기준금리로 분류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물 3.45%, 4.20%로 유지했다. 지난달 1년물 LPR을 10bp(1bp=0.01%포인트) 낮췄는데 이달에는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인민은행이 섣불리 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은 이유는 19~2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보기 위한 측면이 강했다는 평가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본 후 대응에 나서자는 것이다.FOMC는 20일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향후 추가 인상을 시사하며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입장을 보였다.중국 중앙은행이 미국 중앙은행의 동향을 살피는 이유는 양국간 금리 격차 때문이다.지난해 1월만 해도 미국 기준금리는 0.25%로 중국 1년물 LPR 3.70%보다 345bp나 낮았다. 연준은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연이어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과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50bp 인상)을 단행하며 9월 현재 5.50%까지 올렸다.반면 중국은 9월 현재 1년물 LPR이 3.45%로 같은기간 25bp 낮아졌다. 이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금리 격차는 205bp까지 확대됐다. 미국의 금리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달러화 매력이 높아지고 이는 위안화 약세와 자금 유출로 이어지게 된다.중국은 경기 침체와 위안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연초 6.7위안 안팎이었으나 이달 8일 7.343까지 오르며 위안화 약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중국 자본 계정에서 490억달러(약 65조원)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1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현재 중국은 부동산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준금리를 내려 대출 문턱을 낮추면 주택 구입이 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안화 약세 등 상황을 감안할 때 금리를 인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후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AFP)유 용딩 정부 경제학자는 21일 로이터통신에 “중국은 더 많은 경기 부양과 거시경제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면서도 “중국 중앙은행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로 자본 유출이 발생하고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통화정책 완화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지급준비율을 25bp 인하한 바 있다. 지준율은 은행이 보유한 예금 등에서 인민은행에 의무 적립해야 하는 비율이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가 있다.통상 지준율이 변동되면 시차를 두고 일선 은행의 대출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장 기준금리를 내리기보다는 지준율 인하 효과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중국 당국도 이날 위안화를 지난달 14일 이후 가장 낮은 7.173위안으로 고시하며 위안화 약세 방어가 우선임을 시사했다.중국 창흥은행의 외환 거래 책임자 스탠리 찬은 블룸버그에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위안화 가치 하락을 늦추기 위한 인민은행의 일관된 노력”이라며 “시장에서는 향후 또 다른 지준율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9.22 I 이명철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