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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카드, 고용노동부 주관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롯데카드가 4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3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은 고용노동부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질 개선에 앞장서 성과를 거둔 민간기업을 선정하는 제도다.롯데카드는 고용 창출과 일자리 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2022년말 기준 임직원수는 15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85명)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디지로카(Digi-LOCA)’ 강화를 위해 디지털, 마케팅, 데이터 직무 채용을 늘린 바 있다.또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는 제도를 통해 일하기 좋은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임원 및 팀장이 없는 ‘LOCA UP-day’, ‘유연근무제’, ‘PC-ON/OFF제’, ‘재택근무 제도’ 등을 도입해 유연한 환경을 조성했으며, ‘자동육아휴직’, ‘가족돌봄휴직’, ‘초등자녀입학돌봄휴직’ 등 휴식과 휴가를 장려하는 제도들도 시행 중이다. 또한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육아휴직 후 복직자를 위한 ‘육아 희망 교실’을 운영하는 등 가족친화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롯데카드 관계자는 “일자리 질 개선은 물론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근무 환경을 강화하고, 실무중심 교육 과정 실시를 통해 직원의 직무능력을 높여 회사와 직원이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엔데믹 특수 '반짝'...사무용가구 다시 우울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침체된 가구시장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로 떠올랐던 사무용 가구(사무실 책상, 의자)업계가 올해 상반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가 사실상 지난해로 끝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단위= 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무용 가구 1위 퍼시스(016800)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185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8%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2% 감소했다. 퍼시스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사무용 가구 시장의 64%를 차지했다. 사무용 가구는 기업과 관공서, 학교, 병원 등 기업 사무실에서 쓰는 책상과 의자, 서랍, 캐비닛 등을 말한다.퍼시스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는 재택근무를 진행하다가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몰려 실적이 개선됐다”며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와 같은 특별한 이슈의 수요가 적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가구산업은 가정용 가구와 사무용 가구, 침대·소파·차량 의자 등의 매트리스 가구 등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가정용 가구와 매트리스 가구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주택거래량 감소 등으로 부진했다. 반면 사무용 가구는 B2B(기업간 거래) 수주 시장인데, 지난해부터 재택근무 종료기조가 이어지면서 교체수요가 활발해 약진했다. 퍼시스는 실제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이 20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97억원으로 7% 증가했었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기업의 사무용 가구 입찰이 지난해보다 20~30% 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런 여파로 업계 3위 코아스(071950)는 퍼시스보다 더 부진했다. 코아스는 상반기 매출이 3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급감했다. 영업손익은 같은 기간 8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의 풍토병 전환에 따른 수혜가 사라지자 경기침체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코아스 관계자는 “기업들이 긴축경영 기조로 전환하면서 사무 가구 교체 주기가 길어진 것 같다”며 “작년에는 단건이라도 대형 수주가 있었지만 올해는 이런 수요마저 줄었다”고 했다. 사무용 가구는 경기변동에 민감한 내구(장기사용)소비재다. 미국에서는 가구 시장 회복과 침체를 경기흐름의 지표로 활용할 정도다. 가정용 가구가 소비자 수준과 요구에 따른 고급화와 계절적 요인에 주로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사무용 가구는 기업의 사무실 비품 교체와 신규업체 증감에 큰 영향을 받는다.반면 업계 2위 현대리바트(079430)는 사무용 가구 매출이 올해 상반기 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3억원으로 45% 증가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대기업 계열 영업을 많이 하는 편이다. 상반기 대기업 계열의 신규 채용이 많았다”면서 “‘리바트오피스’와 ‘리바트하움’으로 시장을 세분화해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사무용 가구를 고급 사무가구 브랜드인 리바트오피스와 4~15인 정도의 소호(SOHO, 자영업자)와 스타트업 대상의 리바트하움으로 구분해 운용하고 있다.다만 최근 목재 등 원자재 가격 안정화는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일 전망이다.김기룡 유안타증권 건자재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 원재료인 파티클보드(PB), 중밀도 섬유판(MDF) 가격하락에 따른 가구 부문 마진 개선 효과는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리바트 기준으로 2분기 평균 구매단가는 PB가 1매당 1만7900원으로 지난해 1만8900원에서 5% 하락했다. MD도 1매당 같은기간 2만57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7% 떨어졌다.
- 한싹 "1100개 기업 쓰는 망연계 솔루션…클라우드 시장도 넘본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망간자료전송(망연계) 솔루션 공급 업체가 1100곳 이상이라는 건 이미 기술력을 증명했다는 의미입니다. 산업 인프라가 온프레미스(On-Premise·자체구축형) 환경에서 클라우드로 전환되는 국면인 만큼 클라우드형 망연계 솔루션 시장까지 선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이주도 한싹 대표이사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 추진을 알리며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한싹은 지난 1992년에 설립된 망연계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통신사업 부가 솔루션 사업을 시작해 지난 2000년대부터 망연계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에서 이름을 알렸다. 망연계 솔루션은 보안 수준이 다른 망 사이에서 안전하게 자료와 데이터를 연계하는 서비스다. 비(非)보안영역의 데이터를 반출하는 경우 내부 자료 유출 통제 기능을 수행하며, 보안영역으로 데이터를 반입할 때는 데이터에 포함된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등을 검출해 내부 시스템을 방어한다. 예컨대 인터넷망과 인트라넷망에서 자료를 안전하게 주고받으려면 망연계 솔루션이 필요하다. 이주도 한싹 대표이사. (사진=한싹)◇3세대 망연계솔루션 1위 사업자…기술력 ·호환성 우위 한싹이 선보인 망연계솔루션 ‘시큐어게이트’(Secure Gate)는 3세대 망연계 모델인 ‘인피니밴드’ 방식을 최초로 적용해 시장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또 CC인증 최고 보안등급인 ‘EAL4’를 획득했으며, 공인성적서 기준으로 가장 빠른 속도의 데이터 연계 처리 성능을 확보했다. 한싹은 기술력과 함께 우수한 호환성을 바탕으로 시큐어게이트를 현재 1100곳 이상의 민간 및 공공기관에 납품했다. 공공기관, 금융기관, 방산, 병원 등 고도의 정보보안이 요구되는 여러 산업 장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대표는 “한싹의 망연계 솔루션은 고객사에서 운용하고 있는 다양한 보안 솔루션과 연동 가능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크로스플랫폼(Cross Platform)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다양한 운용환경(OS)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싹은 클라우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또 한 번의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재택근무 등으로 영업 공간이 다변화함에 따라 망연계솔루션을 클라우드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삼성에스디에스(018260) 등에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 등록을 통해 해외 고객사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시장을 겨냥해 다국어 지원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세카스(SECaaS·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보안 서비스) 형태로 일본, 동남아시아 등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클라우드형 망연계 솔루션까지 시장 확대…AI 사업도 출격 망연계솔루션 고객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데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성과가 창출되면서 실적도 견조하다. 최근 10년간 매출액은 연평균 22% 성장했으며, 지난해와 이어 올해도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에 따라 비용으로 인식된 16억4000만원을 포함하면 35억으로, 전년(3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인공지능(AI) 신사업에도 뛰어들며 영향력을 확장에 나섰다. 망연계 솔루션을 통해 확보한 산불, 지지, 홍수 등의 측량 데이터를 토대로 재난탐지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KT(030200)와는 AI 보안 메일 서비스 사업을 협업한다. 올해 4분기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KT와 아파트 월패드 해킹을 방지하는 홈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싹은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시장 확장 및 신사업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재난탐지 솔루션 등 AI 기반 솔루션 연구·개발에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영업 및 기획 인력 채용과 원재료 확보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싹은 이번 IPO에서 총 1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8900~1만1000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9월8~14일에 진행하며, 같은 달 19~20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10월 중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 풀무원푸드머스, ‘2023년 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풀무원푸드머스는 ‘2023년도 노사문화 우수기업’에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으로부터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풀무원푸드머스가 지난 29일 ‘2023년도 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서 전수식에서 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서를 받았다. (왼쪽부터)천영훈 풀무원푸드머스 대표, 이정식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풀무원 근로자대표 함수민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풀무원푸드머스 제공)‘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제도’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노사발전재단이 주관하는 제도로, 협력적 노사 문화 확산과 상생의 노사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기업에게 인증을 부여한다. 지난 1996년도부터 시작해 올해는 중소기업 13개사, 대기업 15개사, 공공기관 12개사 등 총 40개사가 선정됐다.풀무원푸드머스는 투명하고 공정한 노사 관계 정립을 위해 노사 관행을 개선하고 다양한 노사 협력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노력을 인정받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특히 지난 2020년 코로나로 인한 경영 위기 속에도 고용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협의를 진행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주요 매출 채널인 학교급식 등이 중단돼 매출이 30~40%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도 학교급식 영업 직원에 대해 100% 유급휴직을 부여했다.또 풀무원은 경영진과 조직원들의 소통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다. 분기별로 열리는 ‘열린위원회(노사협의회)’에서는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노사가 건전한 발전을 위한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협의체를 통해 지난 2021년 자율복장 전면 적용, 징검다리 휴무 의무사용 등을 결정한 바 있다. 워킹맘 등 특수 조직원들을 선정해 정기적으로 업무 외적인 간담회 및 식사진행을 통한 경영진 간담회도 운영하고 있다.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지난 2014년 수서본사 내 약 150평의 풀무원 어린이집을 개원하고, 교사와 아동의 비율을 법정비율보다 약 2배로 배정했다. 자녀가 있는 근로자를 위한 시차출퇴근제, 개인 사정으로 재택 근무가 필요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재택근무제 도입 등을 비롯해 자율적인 근무일정 수립을 통한 유연근무제도도 운영 중이다.‘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태아검진휴가(배우자포함)’, ‘자동육아휴직제’ 등 워킹 대디&워킹맘을 위한 임신, 출산, 육아기 맞춤형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 등을 인정받아 풀무원푸드머스는 지난 2020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천영훈 풀무원푸드머스 대표는 “이번 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은 이웃사랑과 생명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상생의 노사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상생협력의 노사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풀무원푸드머스는 식자재유통 전문기업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산업체, 병원, 복지관, 요양 시설, 군 부대, 외식업체에 전문 브랜드 ‘풀스키즈’와 ‘풀스키친’을 중심으로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 기업가치 62조 허공에…재택에 무너진 '위워크'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버·에어비앤비 등과 ‘혁신의 아이콘’으로로 자리매김하며 ‘사무실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았던 위워크가 파산 위기에 몰렸다. 한때 62조원을 넘었던 기업가치는 99% 이상 증발했다. 우여곡절 끝에 입성한 미국 뉴욕증시에선 상장 2년여 만에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회사 경영진마저 지속 경영에 의문을 제기하며 파산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부동산 회사’라는 본질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AFP)◇상장폐지 수순 돌입한 위워크…파산 가능성도 ‘솔솔’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위워크의 주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전거래일대비 9.01% 급락한 주당 13센트로 장을 마감했다. 위워크의 요청에 따라 23일 상장폐지 절차가 개시된 데 이어, 블랙록·브리게이트 캐피털·킹스트리트 캐피털 등 주요 채권자들이 위워크의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논의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전해진 영향이다. 채권단이 파산보호 신청을 위한 공식 제안서를 제출하진 않았지만, 위워크 장기채무의 50%(약 12억달러)를 보유해 이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위워크도 파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위워크는 지난 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영업활동으로 인한 손실 및 마이너스 현금흐름은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성에 상당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며 “유동성과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구조조정, 자산 매각, 파산법에 따른 구제 등 모든 전략적 대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워크는 또 지난 22일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낮다’며 상장폐지를 신청했고, 다음날 NYSE는 관련 절차를 개시했다. 6개월 안에 주가가 1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면 퇴출된다. 회사 스스로 상장폐지를 신청하고 파산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위워크는 SEC 제출 문서에서 “고객 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탈해 현금 부족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위워크가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 말까지 내야 하는 임대료는 100억달러다. 2028년부터는 150억달러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반면 6월 말 현재 보유 현금은 2억 500만달러에 그친다.(그래픽=이미나 기자)◇코로나 재택근무·금리상승…주가·기업가치 99% 증발위워크의 주가는 2021년 10월 상장 당시(11.78달러)와 비교하면 99% 낮아진 가격이다. 위워크의 몰락은 부동산 회사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0년 설립된 위워크의 사업 구조는 대형 건물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한 뒤, 건물 내 사무실을 높은 가격에 빌려줘 차익으로 돈을 버는 ‘장기 임대·단기 전대’ 방식이다. 이러한 사업 방식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이어진 ‘저금리’ 환경에선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줬다.2014년엔 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어서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고,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꾸준히 투자를 받으며 2019년엔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절정에 달했다. 기업가치는 470억달러(약 62조 4000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IPO 추진 과정에서 회사 설립자인 애덤 노이만 전 CEO에게 권한이 집중된 지배구조와 방만경영, 예상을 웃도는 손실 규모 등으로 거품 논란이 일었고 IPO도 연기됐다. 당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위워크 투자는 어리석은 일이었다. 내가 틀렸다”고 시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란 돌발 변수도 위워크에 직격탄을 날렸다. 재택근무가 확산하며 공실률이 치솟아 사업 근간이 흔들렸다. 금리상승에 따른 임대료 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도 영향을 미쳤다. 데이비드 톨리 위워크 최고경영자(CEO)는 “높아진 임대료 때문에 재투자 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높은) 임대료와 공실률이 여전히 주요 해결 과제”라고 토로했다. 우여곡절 끝에 위워크는 2021년 10월 미 뉴욕증시에 입성했지만, 주가는 22개월 동안 99% 폭락했다. 기업가치도 4억달러(약 53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데이터분석업체 비주얼캐피탈리스트는“한때 모든 투자자들이 탐내는 기업이었지만 4년여 만에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짚었다.◇전세계 상업 부동산 시장 ‘긴장’…위워크發 공실 폭탄 우려위워크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는 큰 충격이 예상된다. 위워크는 세계 33국 주요 도시에 610개 지점을 두고 있다. 오피스 매물이 쏟아지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에 큰 혼란을 야기하고, 금융권으로까지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 19개의 위워크 지점을 보유한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뉴욕타임스는 “위워크는 미국과 캐나다에만 1800만 평방피트(약 167만 2254 평방미터) 이상의 임대 사무실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며 “파산시 상업용 부동산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위워크 파산 가능성에 런던 건물주들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마켓인]은행의 위기가 사모펀드에 미치는 영향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은행이 흔들리고 있다. 금리가 뛰면 이자 수익이 늘고, 금리가 내리면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좀처럼 망할 일이 없다’는 평가가 무색해지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미국 지역은행 신용등급에 경고 메시지를 날리면서 사태가 본격화하고 있다. 유동성 공급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금융권이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으면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돌아가는 상황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유동성에 울고 웃는 사모펀드 입장에서 금융권 위기가 달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미국 은행에 경고장 날린 신평사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1일(현지시각) 키코프·코메리카뱅크·밸리내셔널뱅코프 등 미국 은행 5곳에 대한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내려 잡았다. 이밖에 S&T은행과 리버시티은행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S&P의 이번 조치는 이달 8일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 내 지역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지 약 2주 만에 나온 것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신평사들이 미국 은행에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S&P는 “많은 예금자가 자산을 고금리 계좌로 옮기면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했다”며 “예금이 감소하면서 은행 유동성은 낮아졌고, 유동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증권 가치도 하락했다”는 이유를 밝혔다. 무디스도 높은 자금조달 비용 외에도 상업용 부동산 투자 우려를 주요 요인으로 강조했다. 과거에는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하곤 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 수익이 자연스레 불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과거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미국 지역은행 고객들은 더 크고 안전해 보이는 은행으로 자산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에 지역 은행들은 ‘뱅크런’을 막기 위해 높은 이자율을 보장하는 예금 상품이나 혜택을 잇달아 출시했다. 결과적으로 고객 지키기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전에 없던 수익성 악화라는 과제와 직면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은행 위기를 불러온 또 다른 큰 원인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다. 이자 장사에 만족할 수 없던 은행들은 대체투자로 포트폴리오(투자처)를 꾸려왔다. 대형 M&A(인수합병)에 자금을 대주는 인수금융이나 부동산 개발에 자금을 대주고 수익을 공유 받는 부동산 PF가 대표적이다. 올해 1분기 미국의 주요 도시 사무실 공실률은 17.5%에 달한다. JLL, 쿠시먼웨이트필드, CBRE 등의 자료를 보면 샌프란시스코 오피스 공실률은 31.6%, 뉴욕이 22.7%, 실리콘밸리가 21.6% 수준을 기록 중이다. 재택 근무 활성화와 산업 지형 변화로 오피스 대신 데이터센터나 생산시설 투자를 늘리고 오피스 투자 비중이 줄면서 생긴 결과다. 부동산 투자로 수익성을 내려던 은행 입장에서는 곤란한 처지에 몰렸다. ◇ 은행 휘청에 사모펀드도 위기…기준금리 향방은이는 비단 미국 은행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금융사와 증권사 등 부동산 PF에 적잖은 돈을 투자한 곳들이 작금의 상황을 마른침을 삼키면서 지켜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겉은 평온해 보여도 속은 타들어 간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은행이 흔들린다는 점은 자본시장, 나아가 사모펀드 운용사로서도 반길 일이 아니다. 사모펀드도 엄연히 돈을 빌려서 재투자해 돈을 버는 비즈니스 구조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살얼음이 끼면 국내외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에 기관투자가(LP)의 자금 활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끝단에 자리한 사모펀드 운용사에도 분위기가 전이될 수밖에 없다.일각에서는 이 모든 게 기준금리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미 연준이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작금의 상황을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이달 24~26일까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사진=로이터)일각에서는 이 모든 게 기준금리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미 연준이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작금의 상황을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이달 24~26일까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8월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연준은 작년 잭슨홀 미팅 이후 총 7회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금리 상단은 발언 당시 2.50%에서 현재 5.50%까지 올랐다. 다만 올해는 파월 의장이 작년 같은 메시지를 되풀이할 가능성은 작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여러 지표나나 위기를 맞은 금융권 분위기를 감안할 때 강경하게 나올 명분이 희미해져서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희망사항이기도 하지만, 금융권 위기가 고조되는 만큼 이번에는 유화적인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 이창용 "가계부채 연착륙 위해 총재됐다…책임 다할 것"[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장기적 목표로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이 가계부채 연착륙”이라며 “한은 총재가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8월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이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의 5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연 3.5%)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가계부채 축소에 대해 당국과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정책은 한은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정책 당국과 여러 규제를 점검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올라가는 일 없도록 조정하고, 점진적으로 낮춰가는 데 정책당국과 한은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미시적 정책을 통해서 가계부채 흐름을 조정해보고, 시장 반응이 부족하다면 거시적인 정책도 생각해볼수지만, 지금은 그 정도 상황까진 아니다”고 했다.이 총재는 향후 3개월 간 금통위원 6명 전원이 기준금리를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금통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그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논하기에 시기상조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상 가능성에 초점을 두는 상황이기에 금리인하를 논의하긴 시기상조”라면서 “어느정도 오랫 동안 긴축적인 금리를 가져갈지는 물가 경로가 한은 예상 추세대로 가는지, 가계부채, 비은행 등 금융안정상황이 어떻게 지속될지 등을 보면서 그때그때 판단해 조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8월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금리수준 전망이 궁금하다.△금통위원 6명 모두 최종금리를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같았다. 그 이유 중 첫번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기에 잭슨홀 회의나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정책이 어떻게 되는지, 어느정도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변동성이 커지면 물가 변동성도 같이 높아질 수 있기에 적절한 선에서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계속 확대되는 것이다. -연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는 건가.△금리인상 가능성에 초점을 두는 상황이기에 금리인하를 논의하긴 시기상조다. 올해가 3~4개월밖에 안 남았기에 그렇게 해석할 수 있겠지만, 통화정책 차원에서 어느 시기까지라고 포워드가이던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금통위원들이 당분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이유로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 우려를 언급했다고 하셨다. 지금 환율 변동성이 우려해야 할 상황인가.△우려하는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환율이 올라간 것은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위안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전반적인 변화라 생각한다. 큰 틀에서 우려할 것은 아니지만, 변동성은 커진 상황이다. 한미 금리차 수준보다는 미국이 긴축기조를 계속 가져갈 것인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래 최종금리를 가져갈 수 있다는 발표가 나온다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가능성이 있을 경우 금리뿐 아니라 미시적인 시장개입을 통해서 변동성을 줄여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정책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환율 수준이 적절한지 아닌지보단 변동성에 초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미국에서 물가 목표치 2%를 상향해야 한다는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한국도 고강도 긴축에 경제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물가 목표치 상향 논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학술적으로 그런 논의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앙은행 목표수준이 지금보다 위에 있다면, 저물가 기조가 왔을 때 정책수단이 커지지 않겠냐는 논의가 학계에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이나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가보면, 이론적으로 검토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지만 현재 같은 물가 조정 상황에서 목표를 바꾸면 시장 기대에 영향을 주기에 그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중앙은행 총재들이 대부분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저희는 금리가 높아지는 수준에서 다른 어느나라보다도 물가가 많이 안정된 편에 속하고 금방 2%까지 가려는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2% 수준으로 가려는 것이기에 현 수준에선 금리가 경기를 급랭시킬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지난 22일 국회에서 내년 하반기 물가가 2%대 중반을 하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상반기까진 금리 인하가 없다고 봐도 되는가.△기간을 정해서 말할 수 없다. 어느정도 오랫 동안 긴축적인 금리를 가져갈지는 물가 경로가 한은 예상 추세대로 가는지, 가계부채, 비은행 등 금융안정상황이 어떻게 지속될지 등을 보면서 그때 그때 판단해 조절하는 것이기에 시기를 못박고 싶지 않다.-미국에선 중립금리 상향 조정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런 논의가 없는가. 또 미국 중립금리사 상향된다면, 우리나라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중립금리 추정치는 연구자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다. 미국에서도 다른 견해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립금리에 대한 추정치를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변화폭이 크기 때문이다. 한은은 공식적으로 발표를 안 하고 연구자 이름으로 발표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과 상황이 다르다. 미국에서 논쟁이 시작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구조가 변했기 때문이다.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아졌고, 재택근무도 퍼졌다. 이처럼 경제구조가 변화했기에 잠재성장률을 위해 수정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경제변화가 미국보다 적다. 중장기적으론 고령화 등 문제와 중국의 장기성장률이 떨어진 영향으로 우리의 잠재성장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또 미국은 재정이 늘어난 데 비해 우리는 재정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 그런면을 고려하면 미국과 같이 중립금리가 오르는 쪽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다만 가계부채 확대 등 금융안정 측면에선 부담이 있어서 불확실성이 많다. 미국의 중립금리 상향으로 통화정책 긴축 정도가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때 우리나라가 가계부채가 조정되고 금융시장도 안정화된 상태라면 실물경제를 고려해 금리를 낮추고 싶겠지만, 하나의 제약 조건이 커진다고 볼 수 있겠다.-우리나라가 연준보다 금리를 먼저 올렸으니 먼재 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작년 우리나라 통화정책을 미국 통화정책에서 독립적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때 여러 오해가 있었다. 기조에서 독립할 수 없다는 것과 시점이 먼저인지 아닌지는 다르다. 미국보다 먼저일지 뒤에 일지는 판단할 수 없다. 미국이 긴축적인 정책을 펼칠 때 우리가 반대로 가려고 한다면 제약을 받는다는 것이다. 미국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계속 간다면 우리가 어떻게 할지는 그 기조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겠지만 미시적으로 어떻게 조정할지는 금통위원들과 논의하겠다.-현재 우리나라 대출 증가와 통화량 증가 측면에서 보면 현재 금리가 긴축적인 수준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인가.△최근에 가계대출 늘어나고 통화량이 늘어나는데 통화정책기조가 긴축적이지 않다는 것인데, 가격 변수를 봐야 한다. 가계대출과 통화량은 여러 변수들이 있다. 지금이 긴축적인 수준이라고 한다면 저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긴축범위 상단이나 그 위에 있다고 본다.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명목 이자율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뺀 실질금리를 기간별로 보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 우리나라의 실질금리가 높다. 이자율을 올린 것이 다른나라보다 덜 올렸다고하는데, 그만큼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율이 잘 컨트롤돼 있다.-지난 22일 국회에서 가계부채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미시적·거시적 조치가 있을 것으로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한다는 것인가.△가계부채가 두 달 동안 한은이 예상한 것보다 더 증가했다. 이는 금리 만의 영향은 아니다. 작년 10월 이후 부동산PF 관련 금융시장불안이 있는 상황에서 한은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동원 정책담당자들의 우선순위는 높은 물가에 있었다. 물가가 워낙 높았기에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가계부채로 시작된 금융불안이 더 심화되지 않도록 부동산시장이 연착륙되는 데 목표를 두고 여러가지 미시적 규제 완화 정책을 했다. 그 결과 어떤 면에선 부동산시장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금융시장도 안정됐다. 반면 가계부채가 올랐다. 가계부채 정책은 한은 혼자 할 수 있는건 아니고 정부당국과 여러 규제를 점검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올라가는 일 없도록 조정하고, 점진적으로 낮춰가는 데 정책당국과 한은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미시적 정책을 통해서 가계부채 흐름을 조정해보고, 시장 반응이 부족하다면 거시적인 정책도 생각해볼수지만, 지금 상황은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판단한다. 가계부채 총량이 늘어나지 않도록 정책당국 간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최근 부동산 정책이 자주 바뀌면 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희비가 엇갈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떻게 보는가.△통화정책을 할 때 부동산가격 자체를 목표로 삼지 않는다. 그 뒤에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에 가계부채가 중앙은행의 관심이다. 부동산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미시적인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가계부채가 계속 상승할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신용등급 하락보다는 가계부채가 지금 수준 지금보다 더 올라갈 경우 우리나라 성장잠재력을 크게 저해할 가능성 있고, 이미 그 수준을 넘었다고 본다.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 최근 한은 연구보고서를 보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성장이나 금융안정에 제약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가계부채 비중이 단기간 급속히 내려가면 부작용이 있기에 천천히 내려가야 하는 측면이 있다. 점진적으로 80% 수준으로 낮추는게 저희 목표라고 생각한다. 수단은 대부분 정부에 있고, 한은의 역할은 어떤 속도로 정책을 펼치는게 우리나라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되는지 등의 정책자문과 함께 유동성 관리를 통해 가계부채가 연착륙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취임사에서 제 장기적 목표로 가장 관심 두는게 가계부채 연착륙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저에겐 한은 총재가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가계부채가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금리가 안정될 것이고 앞으로도 더 떨어질것이라는 예측이 많아지고, 그로 인해 집값이 바닥을 쳤으니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깔린 것 같다. 50년 만기 대출을 통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회피하는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두 달째 가계부채가 늘었다고 생각한다. 집값이 안정되는 것이 금융안정에 큰 공과가 있었기에 그간 해왔던 규제 완화 정책을 조절해 나가야 하는게 먼저고, 그래도 가계부채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거시정책을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 봐야 되겠다. 미시적 대응은 금융위 금감원 쪽에서 하겠다. 그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시장에선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제가 걱정스러워 하는 것은 다시 낮은 금리로 간다는 것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을 빌려 집을 샀을 경우 금융 비용이 한동안 지난 10년처럼 1~2% 정도로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을지를 고려해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가계부채 축소를 위기를 동반하지 않고 경험한 해외 사례가 있는지.△결론적으로 위기를 겪지 않고 디레버리징을 한 경우는 드물다. 가계부채는 개인들이 갖고 있기에 대규모 조정하는 것은 어렵다. 가계부채가 총량적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지 않도록 하면서 경제성장을 통해 GDP 대비 떨어지게 만드는게 좋은 방법이다. 이는 정책의지와 잠재성장률에 달려있다. 정책의지는 불황이 오면 제일 먼저 손쉽게 하는 것이 부동산시장 띄우는 것이다. 이는 어느나라나 있기 마련이다. 그 유혹을 견딜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성장률 오르는 것을 통해 점차적으로 가계부채를 낮추는 것은 다른 좋은 사례가 없기에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겠다.-중국 경기침체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되지 않고 내년 성장만 낮췄다. △당연히 중국 부동산 시장 변화, 외환시장, 주식가격 변동 등에 있어서 초점을 많이 두고있다. 다만 저희가 지난달 예상했던 중국경제 성장률과 현재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불확실한 요인이 커졌고 침체 가능성이 커진 것이지 지난달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상황이 아니다. 내년 성장률을 낮춘 것은 중국 부동산시장 상황을 보면 내년에도 중국경제가 빠른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가능성 커졌다는 측면에서 낮춘 것이다. 올해 4개월 남았다. 충격이 4분의 1이기에 성장률을 조정할 이유가 없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가, FOMC 결정 등을 보고 10월에 보다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겠다-중국 디리스킹이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가.△중국이 2000년대 WTO 가입하면서 14~15년 동안 고도 성장하면서 중국이 전세계 공장화되는데 우리나라 제조업 성장 기반을 유지시켜줬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데 장점이 됐지만, 그와중에 구조조정이나 새로운 산업을 찾을 노력보다 기존 산업을 중국과 연계로 해오면서 구조조정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 그렇기에 중국과의 정채경제적인 문제로 디리스킹한다기보단 중국의 고도성장 때문에 그간 편하게 성장했던 구조가 더이상 작동하지 않기에 어렵더라도 구조조정 통해서 우리 경쟁력 유지해야 한다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