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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 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 첫 인증 획득
  • 핀다, 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 첫 인증 획득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대출 중개·관리 핀테크 업체 핀다(공동대표 이혜민·박홍민)는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은 여성가족부가 ‘가족친화 사회환경의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녀 출산과 양육지원, 유연근무제 등 우수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는 기업 및 기관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서울 강남구 핀다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사진=핀다)핀다는 가족친화제도의 내실 있는 운영과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가족친화환경 조성에 기여한 점을 우수하게 평가받아 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처음으로 획득했다.핀다는 구성원들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면서도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커스텀 워크(개인 맞춤형 근무)’ 제도를 도입해 업무 유연성과 생산성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핀다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개인의 일정 및 사정에 맞게 오전 7~11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해 하루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2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고, 주 2회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여기에 승인 없는 연차 사용 제도를 도입해 핀다 임직원은 휴가 사유 작성 및 승인에 대한 부담 없이 연차를 사용할 수 있다.또한 핀다는 모성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핀다에서는 성별에 관계 없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가족을 위한 특별 유급 휴가도 지원받을 수 있다. 핀다는 배우자 출산 휴가(10일)와 난임치료 휴가(3일)를 비롯해 자녀의 입학식과 졸업식에도 유급 휴가를 지원한다.육아 병행에 문제가 없는 근무 환경을 갖추고 있어 기혼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실제 핀다에는 결혼 및 출산을 한 직원들이 많다. 전체 인원의 3분의 1 이상이 기혼자이며 간부 전체(리드급 이상)로 보면 95%가 기혼자로, 이 중에서 자녀가 있는 비율도 3분의 2를 넘는다.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저 또한 회사를 창업하고 운영하면서 출산한 경험도 있다 보니 자녀와 가정이 있더라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기업 문화와 제도들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공감해 왔다”라며, “금융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 있고 경험 있는 인재들을 지속해서 채용하기 위해 더욱 주도적으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계속해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12.13 I 임유경 기자
실적 훈풍 부는 식품업계, 올해 ‘3조 클럽’ 10개 넘나
  • 실적 훈풍 부는 식품업계, 올해 ‘3조 클럽’ 10개 넘나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식음료업계에서 ‘3조 클럽’(매출 기준) 가입 기업이 10개가 넘을지 관심이다. 롯데칠성(005300)음료와 CJ프레시웨이(051500)는 가뿐히 매출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오리온(271560)과 삼성웰스토리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같은 기대감은 견조한 해외매출에 힘입어 실적개선이 뚜렷한 데다 급식·식자재 시장의 경우 엔데믹 전환과 함께 단체급식 사업 수주가 늘어난 데서 비롯됐다.지난 3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식료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10일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3조1849억원으로 전년대비 12.1% 늘어날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의 올해 매출액도 전년대비 11.8% 늘어난 3조771억원으로 예상돼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오리온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대비 2.9% 증가한 2조9562억원이지만 4분기 실적에 따라 3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조940억원을 기록한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2조9000억원대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지만 3조원을 넘볼 여지도 남아 있다.롯데칠성음료는 연간 매출액 1조원 규모의 ‘필리핀펩시’ 실적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효과가 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필리핀펩시의 올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500억원, 3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신제품 ‘크러시’ 효과도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알코올 도수 4.5도의 크러시는 롯데칠성음료가 3년 만에 선보이는 맥주 신제품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오리온의 경우 연초에는 올해 3조원을 무난하게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효과가 올 4분기에 미치는 영향이 전년보다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눈높이를 낮춰 3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베트남 등에서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도 가능할 전망이다.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는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단체급식 사업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재택근무 대신 회사로 출근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다 고물가로 ‘런치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구내식당 이용도가 높아진 영향도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크래프톤·JW중외제약 등 대형 사업장 수주를 이어갔고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올 4분기 최대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식품 업계 3조 클럽은 지난해 오뚜기(007310), 농심(004370), SPC삼립(005610), 롯데웰푸드(280360) 등 4곳이 새로 합류하면서 기존 CJ제일제당(097950), 대상(001680), 동원F&B(049770), 현대그린푸드(453340)(분할 전) 등에 더해 총 8개로 늘어났다. 올해 현대그린푸드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와 분리됨에 따라 이를 제외하면 현재 7개로 롯데칠성음료, CJ프레시웨이까지 추가되면 9개까지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오리온과 삼성웰스토리가 올해나 내년 매출 3조원을 넘길 것이 확실시 돼 3조 클럽 회원은 2년 사이에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2025년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등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하이트진로(000080)도 2~3년 내에 3조 클럽에 가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현지 생산시설을 늘려가면서 신제품도 계속 선보이는 등 해외사업이 순항하고 있어 당분간 식품 업체들의 실적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급식 사업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23.12.10 I 이후섭 기자
무디스, 中신용등급 하향조정 전 “재택근무 해라”…왜?
  • 무디스, 中신용등급 하향조정 전 “재택근무 해라”…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 전에 중국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직원들을 구금하는 등 보복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 전에 베이징과 상하이 지사에서 근무하는 비(非)행정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주 사무실 출근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는 홍콩 지사에서 근무하는 애널리스트들에게도 중국 본토 출장을 당분간 자제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의 직원들에 대한 재택근무 및 출장 자제 권고는 회사가 지난 5일 중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기 직전에 이뤄졌다. 무디스는 6일엔 홍콩, 마카오 및 중국 국영기업과 국영 은행들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소식통은 “회사가 (재택근무 등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모두가 이유를 알고 있었다”며 “(중국) 정부의 조사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사무실을 급습하거나 직원들을 강제 구금할 것에 대비한 조처였다는 설명이다. 앞서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 3월 미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소를 기습 단속해 직원 5명을 체포하고 사무실을 폐쇄했다. 체포된 직원들은 업무와 관련해 잠재적 범죄 혐의로 공안에 구금됐다. 민츠그룹은 사무소 급습과 별도로 7월에 승인 없이 대외 관련 통계조사를 했다는 혐의로 15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4월에는 미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의 상하이 사무소가 급습을 당해 물품 압수 및 직원 심문이 이뤄졌다. 외국 컨설팅 기업을 겨냥한 잇단 단속에 미국 여론조사 및 컨설팅 업체인 갤럽은 지난달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1993년 첫 중국 진출 이후 30년 만이다. 미 컨설팅업체 22V리서치의 마이클 허슨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당국이 외국 실사 기업과 기타 기업을 단속했고, 이는 단순히 부정적인 논평을 넘어선 문제 때문에 이뤄진 단속”이라며 “이번에 중국 당국이 무디스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가 달라질 것이다. (모든 외국) 투자자와 기업들이 지켜보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6일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과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무디스의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무디스가 중국 경제에 대해 편견과 오해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3.12.08 I 방성훈 기자
재택근무율 세계 최저…한국 오피스 임대료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 재택근무율 세계 최저…한국 오피스 임대료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한국은 주당 평균 재택근무 일수가 전세계에서 가장 낮습니다. 1인당 주거 점유면적이 영미권 국가들에 비해 협소하다 보니 재택근무를 하기에 열악한 환경이기도 하고요. 결국 이런 요인들이 합쳐져서 내년에도 서울 오피스 임대료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글로벌 부동산컨설팅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5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2023년 부동산 시장 리뷰 및 2024년 시장 전망’을 주제로 미디어세션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정진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팀장이 5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올해 부동산 시장 리뷰 및 내년 전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넥슨·넷마블 등 주요 기업들, 재택근무 줄이는 추세정진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팀장은 이날 오피스, 리테일, 물류센터 순으로 올해 시장 요약 및 내년 전망을 진행했다. 우선 정 팀장은 서울 오피스 시장이 견고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 총 4가지를 들었다. △견고한 국내 경제성장률로 인한 오피스 수요 유지 △재택근무 감소 △양질의 오피스 선호로 업그레이드 이전 수요 증가 △신규 오피스 공급 부족이다.한국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3.3%로 미국(2.2%), 일본(1.2%), 독일(2.0%) 등 주요국 대비 견고했다. 또한 국내 오피스 시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높은 오피스 임차 수요로 공실률이 작년 3분기부터 연 2%대로 낮게 유지됐다.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 침체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도시의 공실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그 요인 중 하나는 한국의 재택근무 일수가 주요국 대비 적은 데 있다. 한국의 주당 평균 재택근무 일수는 0.4일로, 전세계에서 가장 낮다. 전세계 평균치는 0.9일이며 캐나다(1.7일), 영국(1.5일), 미국(1.4일), 독일(1.0일), 중국(0.8일), 이탈리아(0.7일), 프랑스(0.6일) 순이다. (자료=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실제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없애거나 줄이는 추세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재택근무를 폐지했으며 카카오,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주간 재택근무 일수를 주 1회로 축소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1인당 주거 점유면적은 영미권 국가들 대비 협소해서 재택근무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한국의 경우 1인당 주거 점유면적이 34㎡로 호주(89㎡), 미국(77㎡), 캐나다(72㎡), 일본(35㎡)보다 작다. 이런 요소들이 결국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기업들이 더 나은 사옥으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더 넓고 신축인 프라임급 건물로 이전하려 하는 것이다.◇ 더 넓은 오피스 필요한데…수요 늘어도 공급은 없어1인당 사무실 점유면적의 경우 지난 10년간 약 10% 증가했다. 지난 2010년에는 1인당 사무실 점유면적이 전용면적 기준 4.0평이었지만 2020년 기준으로는 4.4평으로 늘어났다. 직원들 휴게 공간을 포함한 공용면적 비중도 빠르게 늘어났다. 사무실에서 공용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에는 16%였는데 2020년 기준으로는 23%로 집계됐다.기업들이 더 나은 오피스로 이전한 사례로는 △CJ대한통운(타워8)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센트로폴리스) △빙그레(콘코디언) △대한항공(한화생명 태평로빌딩) △LIG 넥스원(롯데월드타워) △현대제철(그레이츠 판교) 등이 꼽혔다.반면 신규 오피스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하다. 서울 오피스 신규 공급면적은 작년까지 연평균 약 29만600㎡였지만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예정된 신규 공급면적은 이전의 약 절반 수준이다.코로나19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기능 인력의 고령화, 신규 진입 인력 부족으로 공사비가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리 상승, 안전 관련 법 강화에 따른 공사기간 지연으로 신규 오피스 공급은 당초 예상치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자료=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반면 오피스 투자시장은 임차시장과 달리 높은 금리 부담으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고금리 여파로 시장 유동성이 축소된 가운데 높은 금리에 부담을 느낀 일부 매물들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여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양질의 자산을 싸게 매입할 기회가 있겠지만 그 사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해외투자자들 중심으로 우량 자산을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 올해 물류센터 거래량 급감…서울 6대 상권 부활중정 팀장은 물류센터 투자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물류센터 거래 규모가 전년대비 약 34% 감소한 4조1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올해 수도권 물류센터 신규 공급 규모는 전년대비 60% 증가한 약 191만평 수준으로 예상된다. 동부권에 공급이 예정됐던 대규모 물류단지의 착공이 지연됨에 따라 올해 신규 공급이 가장 많았던 동부권의 공급면적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또한 내년부터는 순수 저온 물류센터의 비중이 감소할 예정이다. 저온 물류센터는 상온 물류센터보다 임대료가 높아서 투자수요가 몰리며 지난 2019년부터 개발이 급증했었다. 하지만 그 결과 공급과잉으로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자료=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올해 착공 신고된 총 16개 물류센터는 모두 작년 이전에 허가를 받은 사업지다. 반면 올해 허가를 받은 사업지는 전량 미착공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 2015~2022년까지 당해 연도 허가완료 및 착공신고를 동시에 진행한 비율은 평균 약 49%다. 이를 고려할 때 신규 인허가 사업지의 진행 속도는 크게 둔화됐다. 특히 매각을 희망하는 자산이 증가하고 있다. 높은 금리와 유동성 부족으로 매도자·매수자 간 기대가격 차이가 줄어드는 자산들을 중심으로 내년도에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팀장은 “경쟁력 있는 물류센터에 대한 임차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며 “추후 경기가 안정화되면 물류센터 투자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정 팀장은 서울 6대 가두상권 대부분이 팬데믹의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서울 6대 가두상권이란 명동, 홍대, 한남·이태원, 가로수길, 청담, 강남을 말한다.신용카드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명동을 제외한 모든 상권(강남, 홍대, 가로수길, 한남·이태원, 청담)의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에 따라 이들 상권의 내년도 매출 증감률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정 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대면 활동이 많아지면서 화장품, 신발, 의류 등 대면 활동 관련 품목들 판매액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기준 일본, 미국, 대만 순으로 관광객이 증가했다”며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객의 해외 출국을 허용한 데 따라 향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권들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3.12.05 I 김성수 기자
경력직 개발자 37% “재택근무 시 동료와 업무 소통이 어려워”
  • 경력직 개발자 37% “재택근무 시 동료와 업무 소통이 어려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경력 직장인 개발자들이 재택근무를 할 때 가장 아쉬운 부분은 동료와의 업무 소통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커리어 테크 스타트업 퍼블리(대표 박소령)가 운영하는 개발자 커뮤니티 ‘커리어리’에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용자 3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재택근무 시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한 응답에서 37%의 참여자가 ‘동료들과의 업무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움’을 선택했다.이어 ‘밖에 나가지 않고 움직이지 않아서’ (28%), ‘집에서 업무 환경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힘듦’ (12%), ‘업무 효율이 나지 않음’ (11%) 등의 답이 이어졌다.한편,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한 응답에서는 참여자의 74%가 ‘통근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사람을 덜 만나도 된다’ (8%), ‘교통비, 식비 등을 절약할 수 있다’ (6%),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6%), ‘사무실보다 홈 오피스가 더 잘 갖춰져 있다’ (2%) 순으로 나타났다.재직자들에게 이직 시 재택근무 가능 여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묻는 문항에서는 응답자의 56%가 ‘재택근무 가능하면 좋지만, 가장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은 응답자는 35%, 재택근무 가능 여부는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9%였다.사무실 출근이 가능하다면 통근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사이여야 한다고 답한 개발자가 49%이며,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사이도 괜찮다고 응답한 개발자는 35%였다.커리어리 운영사인 퍼블리의 박소령 대표는 “최근에는 재택근무 대신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는 기업이 늘어, 구직자들이 이직 시 통근 거리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커리어리는 경력 직장인 개발자 채용 시장에서 기업과 개인이 서로의 입장과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매칭될 수 있도록 하는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더 많은 기업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12.04 I 김현아 기자
선제적 관리로 겨울철 대설·한파 피해 최소화한다
  • 선제적 관리로 겨울철 대설·한파 피해 최소화한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정부가 겨울철 대설 및 한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선제적 상황 관리와 현장 작동성에 집중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지난 2011년 2월 동해안 폭설. 사진=행정안전부.행정안전부는 겨울철 대책 기간(11월 15일~3월 15일) 대설·한파 종합 대책 추진을 통해 겨울철 국민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고 29일 밝혔다.행안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간 대설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고, 재산 피해는 연평균 37억 원이 발생했다. 특히 비닐하우스, 수산증양식시설 등 민간 시설의 피해가 크고 전북·전남·충남 등 특정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한파 피해는 연평균 한랭 질환자가 377명씩 발생했는데 고령층에서 다수 발생했다. 또 수도 계량기 파손도 매년 2만 여대 발생했다.기상청의 올 겨울철 기상 전망에 따르면 기온과 강수량 모두 평년과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저기압 영향을 받는 때에는 많은 비 또는 눈이 내릴 수 있으며,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내려오면 기온이 큰 폭으로 하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이에 행안부는 국민들이 안전하게 겨울철을 지낼 수 있도록 선제적인 상황 관리와 대설·한파 대책의 현장 작동성 강화를 추진한다.먼저 비상 대응 체계와 취약 지역·시설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겨울철 대책 기간 동안 예측하지 못한 강설, 기습적인 추위에 대비한 상시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한다. 각 시군구 국장급을 상황실 책임자로 지정해 초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유사시에는 부단체장에게 직보해 총력 대응하도록 했다. 또 결빙이 잦은 도로, 제설 작업이 힘든 구간과 적설에 취약한 구조물 등 취약 지역·시설을 사전 조사했으며, 이를 토대로 지난해 6760개소보다 늘어난 7212개소를 ‘재해 우려 지역’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한다.기관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현장 특성을 반영한 제설도 추진한다. 효과적인 제설을 위해 국토교통부 5개 지방국토관리청을 중심으로 한국도로공사, 민자고속도로, 지자체 등 관계 기관이 협력하는 ‘권역별 도로관리협의체’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도로 경계 제설 구간을 조정하고 제설 장비 등 자원을 공유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도 자동제설장치(염수분사장치 등)도 지난해 1462개소에서 올해 1862개소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도로 제설 업무 수행 요령’을 개정해 취약 시간대(23~07시) 순찰 횟수를 4회에서 6회로 늘리고 제설제 재살포 기준(3시간)도 신설했다.또 대형 장비 진입이 어려운 이면도로, 골목길은 현장 특성에 맞게 소형 제설 장비를 적극 운용해, 길이 얼어붙어 일어나기 쉬운 낙상 사고 등의 피해를 방지한다.대설·한파 종합 대책 추진 방향. 표=행정안전부.민생 현장 겨울철 취약 계층의 안전도 집중 관리한다. 사회복지공무원과 이·통장 등은 한파에 취약한 홀몸노인, 쪽방촌 주민 등에 대해 방문·유선으로 안부를 확인한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거리상담반과 같이 각 지자체 실정에 따라 한파 대비 노숙인 보호를 위해 보호 시설 입소, 응급잠자리 이용 안내 등을 지원한다. 응급잠자리의 경우 노숙인 시설 내 수면 공간, 밀집 지역 설치 컨테이너 또는 쪽방·여인숙 등을 임대해 한시 지원하는 방식이다. 경로당, 마을회관, 주민센터 등에 위치한 전국 4만9000여 개소의 한파 쉼터 운영 시간, 위치 정보를 안전디딤돌, 국민재난안전포털 등을 통해 제공한다.취약 계층 난방비 지원도 강화한다. 에너지바우처(30만4000원)를 113만 가구에 지원하고,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를 최대 59만2000원 할인한다. 전국 6만8000개 경로당 난방비도 지난해 월 37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확대 지원한다.휴대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재난 문자를 통한 위험 상황 인지가 쉽지 않은 노인 보호 강화를 위해 타지에 거주하는 자녀·친인척에게 대설·한파 위험 정보를 발송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서 ‘안전디딤돌’ 앱을 설치한 뒤 하단에 있는 ‘환경 설정 > 수신 지역 설정 > 원하는 지역으로 설정(OFF→ON) > 지역을 추가’하면 전국에서 원하는 지역의 재난 문자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다.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안전 관리도 철저히 한다. 대설로 인해 정상적인 근무가 어려운 경우 원격·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출·퇴근 시간도 조정하도록 권고한다. 각 학교장은 대설·한파 상황에 따른 학교 여건을 고려해 학사 운영을 신속히 결정해 안내한다. 공항에서도 강설이 시작되면 활주로 등에 신속하게 제설 작업을 하고 열차는 철도 적설 정도에 따라 감속 운전한다.김광용 행안부 자연재난실장은 “정부는 기습적 대설·한파에도 인명 피해가 없고 국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상시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관계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3.11.29 I 이연호 기자
한국직업개발원, 美 플러튼시와 일자리 플랫폼 구축 협약
  • 한국직업개발원, 美 플러튼시와 일자리 플랫폼 구축 협약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직업개발원(KFO)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튼시와 손잡고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한국직업개발원은 플러튼시와 일자리 제공 플랫폼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플러튼시 한인 최초 시장인 프레드 정과 한국직업개발원 백성욱 대표, 플러튼시와 한국직업개발원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양측은 재택근무가 보편화된 미국 업무환경에 맞춰 하이서울기업협회 인증 우수 강소기업 내 프로젝트 단위의 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플러튼시 한인 교포에게는 일자리 고민을 해결해주고, 참여기업에게는 글로벌 인재를 고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직업개발원은 한인 교포 2세대와 3세대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국내 투어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을 할 수 있는 K-POP 문화와 전통문화 체험과 함께 협력 병원의 종합 건강검진 패키지를 묶어 한인 교포들의 의료비 부담을 해소하고 관광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백성욱 한국직업개발원 대표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 진출에 첫 발을 내디딘 셈”이라며 “북미 시장 진출은 한인이 주류로 성장한 교육 도시인 플러튼과 LA를 중심으로 진행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한국직업개발원은 2021년 고용노동부 국민취업지원제도 일경험 프로그램 운영 기관으로 선정, 서울권역에만 3개 지사를 확장·운영한 바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의 K-디지털 트레이닝, 청년 직무 체험 프로그램, 청년 일자리 도약 장려금 사업 및 서울시 청년취업사관학교 교육 파트너로서 직무 교육 및 취업 연계, 인재 매칭까지의 노하우를 보유한 직업 전문 기업이다. 백성욱(좌) 한국직업개발원 대표와 프레드 정 플러튼시 시장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직업개발원]
2023.11.23 I 권소현 기자
직장인 10명 중 9명 "일·휴가 즐기는 워케이션 경험 희망"
  • 직장인 10명 중 9명 "일·휴가 즐기는 워케이션 경험 희망"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일을 하면서 휴가도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와 시간 제약이 없는 자율 원격근무제 도입으로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병행하는 워케이션(Workation)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라인플러스)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0~11월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워케이션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 또는 관광지에서 휴식과 동시에 원격으로 업무를 보는 근무형태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 등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며 새로운 근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포르투갈, 그리스, 노르웨이 등 세계적으로도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제공하는 등 워케이션을 적극 지원하는 추세다. 워케이션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업무능률 향상(47.35%) △휴식(47.25%) △관광(3.4%) 순으로 답했으며 근무 공간과 시간, 일 가정·휴식의 병행 등 유연하게 조정해 업무능률과 삶의 질이 동시에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워케이션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비선호 이유를 물었더니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58.6%) △협업하는 직원과의 소통(50.5%) △여가비 등 비용 부담(25.2%) △스스로 비대면 근무 방식이 쉽지 않음(22.5%) △회사의 조직문화(20.7%) 등을 꼽았다.응답자 가운데 실제 워케이션을 경험한 사람은 19.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재택근무에 따른 개인선택(62.0%)을 통해 가장 많이 참여했다. 회사제공(24.0%)과 지자체 프로그램 참여지원(8.1%) 등도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워케이션시 업무 만족도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39.8%) △만족(39.4%) △보통(13.1%) △불만족(6.3%) △매우 불만족(1.4%) 순으로 나타났다. 17개 시·도 중 워케이션의 선호지를 물은 결과,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제주(31.8%)가 꼽혔다. 이어 △강원(19.5%) △서울(18.8%) △부산(14.2%) △경기(6.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직장인들에게 선호하는 워케이션 형태에 대해 물었을 때 산, 바다 등 휴양지에서 업무를 하고 퇴근 후 휴식을 취하는 휴양형(지역체류형)이 74.9%, 도심 호텔에서 부대서비스를 즐기며 휴식하는 도심형이 21.2%, 다양한 농촌 체험활동을 병행하는 농촌·전통체험형이 3.5%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워케이션 적정기간으로 1~2주(49.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1주 미만(21.9%) △3~4주(21.0%) △5주 이상(7.3%)이 뒤따랐다.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근로문화는 지역관광을 활성화·생활인구 유입 등 지역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지자체들이 기업유치 등을 위해 워케이션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어 관심있는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나가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3.11.23 I 최영지 기자
유럽도 상업용 부동산 위기…"금융위기 때보다 대출상환 부담↑"
  • 유럽도 상업용 부동산 위기…"금융위기 때보다 대출상환 부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에서도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업체들의 부채 부담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중앙은행. (사진=AFP)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융 안정성 검토 보고서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전체 은행 대출의 10%를 차지하는 자산 1억유로(약 1414억원) 이상 부동산 업체들의 평균 부채가 수익의 1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면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했거나 그 이상의 수치”라고 우려했다. ECB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이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진단했다. 유로존 신용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서 상업용 부동산 구매에 필요한 자금조달 비용은 지난해 ECB가 긴축을 시작하기 전과 비교해 2.6%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47%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 온라인 쇼핑 비중 확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축 건물에 대한 선호 등도 상업용 부동산 수요를 위축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위기는 핀란드, 아일랜드, 그리스, 발트해 연안 국가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국가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업체에 대한 대출의 90% 이상이 변동 금리거나 향후 2년 이내 만기가 도래한다. 네덜란드와 독일도 각각 30%, 40%를 차지한다. 손실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에 상장된 부동산 업체들의 기업가치는 지난 2년 동안 장부가치의 110% 수준에서 70%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상장된 부동산 업체들 중 40%에 대해 신용등급 또는 전망을 하향했다. ECB는 전체 은행 대출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부동산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6%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상업용 부동산 부문 매출이 5분의 1로 줄어들고 앞으로 2년간 긴축 기조가 계속되면, 적자 부동산 차입자 비중이 50%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CB는 “팬데믹 이전의 수익성과 저금리를 기반으로 확립된 비즈니스 모델은 중기적으로 실행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의 스트레스 징후는 부정적 시나리오를 악화시킬 수 있다. 더 넓은 범위의 금융 시스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 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이 감소하는 반면 부채는 급증해 상환하기 어려워지고, 대출을 해준 은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한편 주거용 부동산 부문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강력한 노동시장 덕분에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에서 채무불이행 발생 비율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데다, 주택 부족 및 건설비용 상승으로 상업용 부동산만큼 가격이 하락하진 않고 있다고 ECB는 평가했다.
2023.11.22 I 방성훈 기자
'텅 빈' 파리 뤼미에르 유동화증권 70억, 이달 30일 만기
  • '텅 빈' 파리 뤼미에르 유동화증권 70억, 이달 30일 만기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프랑스 파리 뤼미에르 오피스에 지분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펀드 관련 유동화증권이 오는 30일 만기를 맞는다. 이 오피스를 담은 펀드의 만기가 오는 2026년인 만큼 유동화증권이 차환발행(리파이낸싱)될 것으로 예상된다.뤼미에르 오피스가 위치한 라데팡스는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퇴거한 데 따라 공실률이 높아지고, 부동산 가치도 떨어졌다. 다만 추후 임차인 확충 또는 금리인하로 자산가치 반등이 기대되는 만큼 유동화증권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뤼미에르 오피스에 투자한 삼성SRA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42호 (자료=삼성SRA자산운용)◇ 뤼미에르 70억 ABSTB, 이달 30일 만기…차환발행 예정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회사(SPC) 신세계제일차가 지난 8월 30일 발행한 7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는 오는 30일 만기 도래한다. 이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은 ‘삼성SRA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42B호’(이하 펀드) 설정 관련해서 발행된 수익증권(신탁 원금 67억6003만원)이다. 펀드가 투자한 자산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뤼미에르 오피스 빌딩 지분이다.앞서 신세계제일차는 이 펀드의 수익증권을 기초자산 삼아서 작년 11월 30일 ABCP 68억원을 발행했었다. 지난 8월 리파이낸싱 되면서 만기가 오는 30일로 연장된 상태다. 뤼미에르는 지하 4층~지상 9층, 총 임대면적 12만6326㎡에 이르는 파리 최대 오피스 빌딩이다. 지난 1992년 준공됐고, 지난 2013~2018년까지 5년간 순차적으로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이 펀드를 설정 및 운용하는 회사는 삼성생명의 100%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다. 삼성생명은 작년 말 기준 이 펀드 지분 46.78%를 갖고 있다. 펀드의 투자기간은 7년이다. 펀드 설정일은 2019년 4월 22일, 계약 종료일은 오는 2026년 4월 22일이다.뤼미에르 오피스에서 임대수익 등 이익이 발생해서 회계기간 종료일 익영업일에 신탁이익 분배금(배당)이 현금으로 들어오면 유동화증권을 상환하는 구조다. 국민은행이 신탁업무를 맡고 있다.(자료=삼성SRA자산운용)회계기간은 매 6개월 단위다. 다만 이 현금흐름은 투자대상의 운용성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그 규모 및 발생시점이 불확실하다. 신탁이익 및 신탁원본이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기에 충분한 규모로 신세계제일차에 지급되지 않으면 유동화증권 상환재원이 부족할 수 있다.한화투자증권은 신세계제일차의 자산관리계좌잔액이 유동화증권 원리금을 지급하기에 부족한 경우 신세계제일차에 자금보충(대여)하거나 신세계제일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72억원 한도에서 인수할 의무를 부담한다◇ 임차인 확충·금리인하시 자산가치 반등…EOD가능성 낮아유럽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돼 오피스 공실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뤼미에르 빌딩 공실률은 지난 1분기 기준 21.1%로 집계됐다. 뤼미에르 오피스가 위치한 라데팡스 지역의 평균 공실률보다 높은 수준이다.지난 8월 글로벌 부동산자문사 세빌스에 따르면 라데팡스의 평균 사무실 공실률은 15.1%로, 지난 12개월간 30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올랐다.특히 유럽은 임차인이 새로운 임대계약을 미룬 데 따라 지난 12개월간 평균 사무실 공실률이 올랐다. 구체적인 공실률 추이를 보면 지난 12개월간 7.2%에서 8.0%로 80bp 상승했다. 더블린(14.9%로 400bp 상승), 라데팡스(15.1%로 300bp 상승), 부다페스트(12.6%로 270bp 상승)에서 공실률 상승이 두드러졌다.세빌스는 “임차인들이 입지 좋고 복합 용도로 활용 가능한 상업용부동산을 찾으면서 라데팡스 공실률이 올랐다”며 “일부 은행, 보험회사 등 금융 회사들이 라데팡스에서 퇴거하면서 파리-중심업무지구(CBD)의 공실률이 일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뤼미에르 오피스 관련 유동화증권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이 오피스를 담은 펀드의 만기가 오는 2026년인 만큼 추후 임차인 확충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될 수 있고, 금리인하 등으로 자산가치 반등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최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에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인베스팅 닷컴에 따르면 오스틴 휴즈 이코노미스트, 시몬 배리 이코노미스트, 냇웨스트 마켓츠(NWM) 전략가들은 “ECB가 빠르면 내년 3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기존 금리인하 예상 시점이었던 내년 연말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유로존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둔화로 경기침체 공포가 높아지면서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특히 NWM은 ECB의 내년 금리인하 폭이 100bp로 시장 예상치인 50bp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시몬 배리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4월에 25bp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뤼미에르 빌딩에 임차인이 새로 채워지거나 임대료 상승, 또는 금리 인하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만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유동화증권이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2023.11.21 I 김성수 기자
고운세상코스메틱, 4년 연속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
  • 고운세상코스메틱, 4년 연속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
  • 고운세상코스메틱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고운세상코스메틱이 글로벌 기업문화 전문 조사업체 ‘그레이트 플레이스 투 워크(GPTW·Great Place to Work)’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4년 연속 선정됐다.GPTW는 세계 103개 국가와 공동으로 일터 혁신을 위해 신뢰 경영을 연구 및 전파하는 기관이다. 2002년부터 매년 신뢰경영 지수, 기업문화 등 글로벌 표준 평가를 통해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해오고 있다. 믿음, 존중, 공정성, 자부심, 동료애 등 총 5가지 항목의 신뢰경영지수를 진단하기 위해 실제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인증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고운세상코스메틱은 ‘회사가 직원의 성장수단이 돼야 한다’는 인재경영철학 하에 임직원들이 업무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제도와 우수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며 4년 연속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직원 대다수가 청년인 젊은 기업으로 MZ세대 및 여성 근로자의 출산∙육아 등 개인의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한 기업 문화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밀레니얼이 일하기 좋은 기업’, ‘대한민국 여성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수상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 3관왕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운세상코스메틱은 ‘건강하고 자유로운 1인 기업가들의 공동체’를 목표로 직원들이 최고의 직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성장 지원 제도 구축에 힘쓰고 있다. 개인 맞춤형 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의 성장과 역량 강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 및 도서를 무제한으로 지원한다.직원들의 성장 동기 부여 환경을 조성하고자 올해부터 직원 스스로 승진 심사에 도전하는 ‘셀프 승진제도’를 새롭게 도입하며 능동적인 커리어 개발 기회를 독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직무 전문성 향상을 위한 자격증 및 대학원 학비 지원과 더불어 본인의 업무 지식을 동료들과 공유하는 ‘세미나 데이’, 사내 스터디 및 클래스를 운영하며 조직 전체의 성장과 개인의 역량 성장을 함께 지원한다.일과 개인의 생활이 양립할 수 있는 업무 환경 구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집중 근무 시간 외 출퇴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 시간제 △주 2회 재택근무 △임신 전 기간 2시간 단축근무 △육아휴직 최대 2년 보장 등의 제도와 △돌봄 재택 제도 △중증질환 치료비 지원 및 유급 휴직 제도 등 임직원 보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한편,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공개 채용을 진행하며 지속적인 기업 성장과 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7월 진행한 2023 신입사원 공채 모집에는 전년 대비 약 340% 이상 증가한 3,000여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MZ 구직자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임을 입증했다.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은 실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4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임을 인정해준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모든 직원들이 개인 역량을 펼치며 성장할 수 있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7 I 문다애 기자
대기업 재택근무 줄이니…급식업계 3분기 실적 ‘신바람’
  • 대기업 재택근무 줄이니…급식업계 3분기 실적 ‘신바람’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엔데믹전환으로 재택근무 대신 회사로 출근하는 사례가 늘면서 급식·식자재 업체들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대형 사업장의 단체급식 사업 수주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도 60~80% 성장하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 고공 행진 중인 외식 물가에 움찔한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으로 몰린 영향도 있다.◇단체급식 수주 증가→실적개선1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031440)의 3분기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은 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6% 증가했다. 삼성웰스토리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66.7%나 늘어난 4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그린푸드(453340)도 3분기 20.1%의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였다.삼성웰스토리는 크래프톤·JW중외제약 등 대형 사업장 수주 덕분을 봤고, 신세계푸드도 대형 사업장 등 단체급식 수주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식음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4% 늘었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1년간 네이버·네오플 등 40여곳의 단체 급식사업을 수주한 영향이 크다.CJ프레시웨이(051500)의 경우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식자재 솔루션 강화 등을 위한 인프라 투자 여파로 주춤했지만, 급식사업은 전년동기대비 21.1%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워홈도 단체급식을 포함한 3분기 식음료사업 부문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0% 늘었다는 설명이다.단체급식 관련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최근 단체급식을 수주한 기업 중 정보기술(IT) 기업 비중이 30%에 달할 정도로 재택근무에 적극적이었던 기업들이 다시 사내근무로 형태를 바꾸는 덕을 톡톡히 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시기 92%에 달했던 국내 매출액 기준 50대 기업의 재택근무 비중은 지난 9월 58% 수준으로 떨어졌다.현대그린푸드가 운영 중인 단체급식사업장에서 ‘즉석 참치해체쇼’가 진행하는 모습.(사진=현대그린푸드)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끝나면서 단체급식 수주가 늘었는데, 해당 시장의 경우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 신세계푸드·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 등의 수혜가 컸다”며 “고물가로 ‘런치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단체급식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판단했다.◇고물가 지속 따른 ‘짠소비’도 영향지난 10월 기준 외식 물가 상승률은 4.8%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8%)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치킨 물가는 1년 전보다 4.5% 올랐고, 햄버거도 6.8%나 뛰었다. 대표적인 외식 품목인 김밥은 3000원을, 비빔밥 가격은 1만원을 넘겼다. 이 같은 외식 물가 부담에 비교적 가격이 싼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단체급식 사업 성장과 함께 업체들은 식자재 유통 사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에 온라인 플랫폼을 결합해 시장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전반적인 사업을 지원하는 ‘360솔루션’ 사업 활성화를 통해 신규 고객사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군 급식 공급을 시작한 현대그린푸드는 3분기 기준 누적 640억원에 달하는 신규 수주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만 식자재 유통 부문은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업체마다 단기 실적 개선 여부는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4 I 이후섭 기자
3분기 韓 PC 출하량 114만대…전년比 10% ↓
  • 3분기 韓 PC 출하량 114만대…전년比 10% ↓
  • 자료=한국IDC[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올 3분기 국내 PC 시장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10.5% 감소한 114만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이중 가정용 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15.8% 줄었다. 온라인 수업용 PC 수요 급감과 여가 활동을 위한 지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 스트리밍 등 홈엔터테인먼트 사용을 위해 대화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연결이 용이하고 외장 그래픽 카드가 장착된 데스크톱의 선호도가 높았다.더불어 슬림형 저전력 노트북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 채널은 상품 입고부터 주문, 배송, 반품의 모든 과정에 걸쳐 풀필먼트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리테일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고객 경험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공공 시장은 군부대 데스크톱 교체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에 그쳤지만 올 3분기까지 누적 물량은 15.7% 줄어든 23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교육 시장은 교육청의 디지털 교육을 위한 노트북 보급과 실습실 PC 교체로 29.9% 증가한 21만대를 출하했다. 학습 목적에 맞춰 윈도우, 크롬 및 웨일을 탑재한 소형 노트북부터 메인스트림급 울트라슬림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기업용 시장은 은행, 보험, 제조 등 대기업의 대규모 물량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축소로 전년 동기대비 20.2% 감소한 31만대를 출하했다. 재택 근무 인력이 감소하고 제한된 예산내 PC를 지급하기 위해 데스크톱 비중이 11.4%p 상승한 57.4%를 기록했다.올 3분기 국내 PC 시장은 재고가 안정되며 수요 하락은 둔화되고 있다. 다만 보다 안정적인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한국IDC는 분석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사용자 경험을 확대하는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목됐다.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AI는 PC의 성능 향상, 소비 전력 효율성 개선, 노이즈 감소, 이미지 처리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사용 사례는 아직 개발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보안이 확보된 PC에서 개인 데이터를 직접 처리함으로써 개인 정보의 유출도 막고 보다 심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11.14 I 김정유 기자
클린스만 감독 "18살 이강인, K리그였다면 출전기회 있었겠나"...韓 축구 작심 비판
  • 클린스만 감독 "18살 이강인, K리그였다면 출전기회 있었겠나"...韓 축구 작심 비판
  •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 대표팀과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치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18세에 K리그에서 뛰었다면 과연 경기에 나갈 수 있었겠는가.”싱가포르,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을 앞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가 어린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작심한 듯 K리그와 한국축구를 비판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강을 이룬 어린 유망주들이 K리그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 클린스만 감독은 “브렌트퍼드(잉글랜드) 등 해외로 나간 김지수 등도 있지만, 그 많은 선수들 가운데 지금 몇 명이나 K리그에서 뛰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한국에선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얻는 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강인이 18세에 K리그에서 뛰었다면 과연 경기에 나갈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며 “그가 스페인에 있었기에 지금처럼 성장한 이강인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지난 3월부터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 축구 시스템에 대해 이처럼 구체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그는 한국 축구에 대해 최대한 쓴소리를 자제하려고 노력해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보면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크리스천 풀리식(AC밀란) 등 좋은 유망주를 성장시켜서 팔기도 한다”며 “그런데 한국은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세르비아 노비 파자르로 임대 이적한 조진호를 언급하면서 유망주의 성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조진호는 U-20 월드컵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이런 어린 유망주들이 얼마나 더 커나가는 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장기적으로 대표팀이 세대 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도 분명히 했다. 특히 취약 포지션으로 거론되는 양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대한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 김태환, 김진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들의 나이를 감안해 수비형 미드필더도 어린 선수들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포지션 모두 내부적으로 고민을 이어가겠다”며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대책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9월 두 번째 A매치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첫 승리(1-0)를 거둔 데 이어 10월 튀니지(4-0)와 베트남(6-0)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갔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대표팀은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155위)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어 21일엔 중국(79위)과 원정 2차전을 갖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싱가포르와 중국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K리그 팀들이 싱가포르의 라이언 시티 등 동남아 팀들에게 패배한 결과를 언급하며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전에 대해선 거친 경기를 예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쟁 뒤 월드컵(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독일 우승을 지휘한 제프 헤어베어거 감독은 ‘경기가 끝나면, 늘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며 “축구에 쉬운 경기는 없고, 항상 ‘다음 경기’가 늘 가장 어려운 경기”라고 말했다.그는 대표팀 감독 이후 8개월 간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이강인을 대표적인 예로 꼽은 클린스만 감독은 “6개월 전 이강인과 지금의 이강인은 완전히 다른 선수”라며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을 영입한 것도 달라진 실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중요한 사실은 이강인이 꾸준히 실전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강인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 특히 공격수들에게, 더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게 저돌적으로 움직이라고 요구한다”며 “손흥민, 황희찬이 잘해주는 가운데 정우영도 슈투트가르트(독일)에서 계속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한편, 반복되는 ‘재택근무’ 논란에 대해선 “그것이 내가 일하는 방식이고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재택근무는)축구협회와 처음부터 얘기가 된 부분이다. 협회도 내가 일하는 방식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며 “대표팀 명단을 보면 70%가 유럽 팀에서 뛰고 있다. 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지, 국내 감독으로 부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축구협회도 나의 업무수행 방식이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면 다른 감독을 선임했을 것”이라며 “내 일하는 방식을 명확하게 전달했고 아무런 오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대표팀에 있을 때도 6년 동안 늘 출장을 다녔다. 상대 팀 자체뿐 아니라 원정 경기를 치를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 유럽 구단 감독들과 교류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축구도 지속해서 배워서 지식을 쌓고, 새로운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인 시야를 가지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1.14 I 이석무 기자
육아휴직 급여 높이고 R&D 지원 늘리고…與 "국민도약예산 할 것"
  • 육아휴직 급여 높이고 R&D 지원 늘리고…與 "국민도약예산 할 것"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13일 2024년도 예산안 심사방향을 ‘국민 도약 예산’으로 정했다. 육아휴직 급여 현실화를 비롯한 육아 부담 경감과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연장, ‘K-패스’ 교통카드 지원 대상 확대 등 민생을 위한 예산을 늘리는 동시에 쟁점으로 떠오른 연구개발(R&D)에 대해서도 이공계 장학금 지원 확대·산학협력 강화·대학연구소와 중소기업 투자 증액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내년 예산안 심사 방향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안을 토대로 △인구구조 변화 △양극화 △경기둔화 △사회불안범죄 △기후위기 등 5대 분야에서 예산 증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재옥(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 예산안 심사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우선 저출생 현상을 해결하고자 국민의힘은 △육아휴직 급여 상한을 월 150만원에서 단계적 현실화 △시차출퇴근제 장려금 지원을 중소·중견기업 육아기 근로자까지 확대 △선택·재택·원격근무 활성화를 위한 중소·중견기업 지원금 단가 상향 등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의대와 상급병원 내 필수 의료분야 교수를 확충하고 지방 중소병원과 연계진료가 가능하도록 인건비도 지원한다. 양극화 해소와 관련해 대학생을 위한 ‘1000원의 아침밥’ 지원을 확대하고 청년에게 인턴 체류지원비·구직단념청년에 ‘청년 응원 인센티브’ 등도 지급할 계획이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료를 청년뿐 아니라 저소득 전 연령으로 지원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어르신을 위해 국민연금 수급 연령이 63세로 상향된 데 따라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지원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고 △무릎관절수술 지원 대상 1000명 확대 △건강보험에서의 임플란트 지원 개수를 2개에서 4개로 확대 등이 추진된다. 장애인연금 부가급여 인상, 저소득 중증장애인의 출퇴근 교통비 지원 단가 인상 등도 추진 대상에 포함됐다. 이뿐 아니라 국민의힘은 정부안에서 감액돼 야당과 학계 반발이 커졌던 R&D 예산과 관련해서도 증액을 추진한다. 이공계 R&D 장학금 지원을 대폭 늘리고 대학 연구기관엔 신형 기자재 등을 지원한다. 산학협력 강화 예산을 반영하고 비메모리반도체 등 대학 연구소와 중소기업의 혁신적 R&D 투자도 증액한다. 연구현장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보완 방안도 강구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야당과 협의해야 하고 심사 과정에서 정부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며 “보완하겠다는 방향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증액 액수를 밝힐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회불안 범죄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경찰 3000명을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로 운영 △사기와 마약, 조직폭력을 뿌리 뽑기 위한 특별수사팀 구성 △마약 관련 밀수 검사장비 확대 및 관세청 특별대책추진단 운영 등에도 예산을 늘릴 예정이다. ‘K-패스’ 교통카드 최소 지원 횟수를 월 21회에서 15회로 확대하고 전동차·버스 증차, 소상공인 대상 이자비용 감면 등도 예산 증액을 추진한다. 윤 원내대표는 야당의 예산 증액 요구에 대해 “우리나라는 올해 4인 기준 한 가구당 갚아야 할 나라빚이 9000만원에 달한다는 현실을 직시할 때 재정의 규모보다 내실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정부는 ‘약자 복지’를 최우선 정책 과제를 삼고 저소득층과 소상공인, 청년, 어르신, 장애인 등 도움이 절실한 분을 위한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며 기초생활보장제도 생계급여액이 21만3000원 증가하는 등 사회복지 분야 예산은 전년 대비 8.7% 늘어 전체 예산 증가율 2.8%의 3배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국민 재도약에 발판이 되는 사업들이 적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법정기한인 12월 2일까지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2023.11.13 I 경계영 기자
"AI로 기업 내 보안 위협 탐지…제2의 V3가 목표죠"
  • "AI로 기업 내 보안 위협 탐지…제2의 V3가 목표죠"
  • 이건용 안랩 전략제품서비스기획팀 부장(사진=안랩)[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확장된 탐지 및 대응(XDR)’은 보안 업계 최대 화두인 ‘업무 효율화’를 실현할 핵심 기술로 꼽힌다.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위협을 하나로 엮어 탐지·분석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쉽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이건용 안랩 전략제품서비스기획팀 부장은 이데일리와 만나 “기기(엔드포인트), 이메일, 네트워크, 서버 등 개별 영역만 봐서는 공격을 탐지하기 어렵다”며 “모든 영역을 엮어 인공지능(AI)으로 탐지·분석하는 확장된 탐지 및 대응(XDR)이 향후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보안 업무 효율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요성이 커졌다. 디지털 전환(DT)이 급속도로 추진되면서 하루에도 수백만건에 달하는 보안 위협이 쏟아졌을 뿐만 아니라, 원격·재택근무 확산으로 기업 내부를 넘어 외부 환경에 대한 보안까지 신경써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해서다. 안랩이 XDR 플랫폼을 출시한 이유도 이와 맞닿아있다.이 부장은 “과거에는 기업 내부 자산만 잘 지키면 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부에서도 중요 업무를 봐야 하는 변화가 찾아왔다”며 “이에 대한 보안을 위해 솔루션을 추가로 도입하다보니 관리해야할 자산도 많아지고, 발생하는 위협 데이터도 증가해 보안 담당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지난 달 안랩은 국내 최초로 XDR 플랫폼 ‘안랩 XDR’을 출시했다. XDR은 기업을 구성하는 수많은 시스템마다 개별적으로 탐지됐던 위협정보를 플랫폼 하나로 통합해 분석·탐지한다. 쉽게 말해 사용자 기기(엔드포인트), 이메일, 네트워크, 서버 등 각 영역을 담당하는 솔루션에서 탐지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연계 분석해 보안 위협 우선순위를 직관적으로 제공, 보안 담당자의 업무를 효율화하는 것이다.핵심은 AI다. 수집된 다양한 보안 위협 데이터를 AI로 연계, 상관관계를 분석해 우선순위를 점수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랜섬웨어 등 특정 패턴을 가진 악성코드를 학습시켜 이를 자동 탐지할 수도 있다. 기업 내부 직원으로부터 시작되는 기밀정보 유출 등 위협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머신러닝(ML)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와 기기의 행동 패턴을 학습, 이상행위를 탐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판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직원이 새벽 시간에 접속해 갑자기 이메일을 발송하는 경우 이를 이상행위로 판별해 보안 담당자에게 알리는 것이다.이 부장은 “업무 패턴과 자산을 학습해 이상행위를 탐지하고 있다”며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일 경우 악성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안랩은 XDR 플랫폼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를 진행 중이다. 탐지·분석한 결과물에 대한 판단 기준과 설명을 자연어로 제공해 보안 업무 효율성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다.그는 “생성형 AI를 XDR 플랫폼에 적용해 더 쉽고 빠르게 위협을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목표”라며 “보안 지식이 높지 않아도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여러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끝으로 이 부장은 “안랩의 주력 상품인 V3 백신의 뒤를 잇는 대표 솔루션으로 안랩 XDR이 자리잡는 게 궁극적 목표”라며 “초기 수준인 국내 XDR 시장을 선도해 ‘제2의 V3’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2023.11.08 I 김가은 기자
'공유경제 신화' 위워크, 결국 파산보호 신청
  • '공유경제 신화' 위워크, 결국 파산보호 신청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이란 찬사를 받던 공유오피스 회사 위워크가 고금리와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사진=AFP)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위워크는 뉴저지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위워크는 파산신청서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회사 자산과 부채가 각각 150억달러(약 19조 6000억원), 186억달러(약 24조 3000억원) 규모라고 신고했다.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는 기업의 채무 이행을 일시 중단하고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위워크는 이를 통해 임대계약 50~100건을 조기에 종료, 임대료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또한 회사 채무 중 30억달러(약 3조 9000억원)는 출자 전환(기업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한때 회사 가치가 470억달러(약 61조 5000억원)에 이르며 ‘공유경제의 신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불렸다. 하지만 2019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실한 재무구조가 드러나며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금리까지 고공 행진하면서 위기는 더욱 악화했다. 대형 건물을 장기 임대해 공유 오피스를 만들어 전대하는 게 위워크의 사업 구조인데 공유 오피스는 수요는 줄어든 상황에서 임대료·이자 부담만 불어났기 때문이다. 6월 말 현재 위워크는 매출의 80%를 이자·임대료를 내는 데 쓰고 있는데 이렇게 내야 할 임대료가 2027년까지 100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파산보호를 통해 임대계약을 ‘구조조정’하려는 이유다.위워크가 무너지면 그러잖아도 침체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후폭풍이 불 수 있다. 시장에 공실이 증가하고 상업용 부동산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의 제프리 햅시는 “오피스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임차인이 사라지면 건물의 가치와 현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시장의 부정적인 정서를 가중하고 특히 향후 12~18개월 내에 재융자를 받아야 하는 건물은 자금을 융통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2023.11.07 I 박종화 기자
경총 “주요 기업, 재택근무 축소·중단 늘어..10곳 중 6곳만 시행”
  • 경총 “주요 기업, 재택근무 축소·중단 늘어..10곳 중 6곳만 시행”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라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주요 기업 수가 점차 감소해 현재 10곳 중 6곳가량만 이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공기업을 제외한 매출 상위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재택근무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31곳) 중 58.1%가 ‘현재 시행 중’이라고 답했다.(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응답기업 중 ‘재택근무 미시행’ 기업은 41.9%로 ‘지금까지 시행한 적 없다’고 답한 기업이 3.2%로 조사됐다.재택근무를 시행한 적 있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 기업은 38.7%로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코로나 펜데믹 시기에 비해 재택근무 시행 기업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 지난 2021년과 2022년 경총이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할 당시 재택근무 시행 기업이 각각 91.5%, 72.7%였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크다.재택근무를 운영 중이어도 규모가 줄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기업 가운데 61.9%는 ‘필요 인원을 선별하거나 개별 신청’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또한 재택근로자를 일정 비율 정해놓고 부서·팀 단위로 운영하는 ‘교대 순환형’과 ‘부서별 자율 운영’ 방식을 택했다는 기업은 각각 19.0%로 나타났다.경총은 “재택근무를 축소 또는 중단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기업도 절반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재택근무 축소·중단 과정에서 근로자 반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일정 부분 반대가 있었지만 정도가 강하지 않았다’고 한 기업은 36.7%, ‘강한 반대가 있었다’고 한 기업은 10.0%로 각각 나타나면서다.다만 50%의 기업은 ‘반대가 거의 없었다’는 답변을 내놨다.(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재택근무 확대 전망에 대해 응답 기업의 64.5%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전보다는 확대될 것이나 제한적’(25.8%), ‘향후에도 지속 활용·확산’(9.7%) 등이다.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코로나19로 크게 확산했던 재택근무가 현저히 축소됐다”며 “재택근무가 대면 근무를 대체하기보다는 업종, 직무, 근로자 여건 등에 따라 선별적으로 채택되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11.05 I 이다원 기자
"수요 앞당겨 쓴 美 주택시장, 거래 줄었는데 재고 늘어"
  • "수요 앞당겨 쓴 美 주택시장, 거래 줄었는데 재고 늘어"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주택 시장이 수요를 앞당겨 쓴 만큼 경계감이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모기지 금리가 8% 가까이 형성되면서 주택 구매력은 43% 하락하는 등 수요가 급락하고 있어서다. 2020년~2021년 저금리 속에 부동산 투기 열풍이 일면서 미래 수요를 상당히 앞당겨 쓴 점도 부담이다. 주택 재고가 쌓여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3일 “30년 기준 미국 주거용 주택저당증권(MBS) 금리가 8%에 근접하면서 기 주택 보유자들의 매매 수요가 증발했다”고 밝혔다. 2018~2022년 사이 주택을 구매한 이들의 MBS 금리는 평균 3.97% 이하에 형성돼 있기에 굳이 지금 주택을 매매해 저금리 대출을 고금리 대출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 팬데믹 기간에 주택 가격이 42% 넘게 급등하며 기존 주택과 동일한 조건의 집을 구입하려면 더 많은 대출금이 필요해졌다고도 했다.이 연구원은 “기존주택 재고와 거래량은 모두 20년래 역사적 하단을 맴돌고 있다”며 “주택 구매가 필요한 수요자는 별 수 없이 신축시장으로 향했고 이것이 신규 주택 거래량을 들어올리고 주택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상적인 주택 시장의 회복으로 볼 수는 없지만 불균형 수급이 만들어 낸 이례적 호재에 올해 주택 건설업체 실적도 좋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이런 불균형 수요가 계속 창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2020~2021년 초저금리 속에 부동산 투기 열풍이 나타나며 미래 수요를 상당히 앞당겨 썼다”며 “2022~2023년 재택근무 증가는 밀레니얼 세대의 생애 첫 주택 구매 시기마저 재촉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신규 수요 창출보다는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수요 니즈 회복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이 연구원은 진단했다. 하지만 추가 수요 창출이 일어날 가능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주택 거래량이 20년래 바닥인데 비해 예정 주택 공급은 2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엇갈려 있다”고 했다. 이런 수요 흐름이라면 주택 재고가 넘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도 고금리로 인해 주택 구매 심리는 불확실한 가운데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늘어날 조짐에 주택 건설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지 못하다”며 “이미 주택 건설업체들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돌아서고 있는 만큼 투자도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3.11.03 I 김보겸 기자
위워크마저 파산신청…美 상업용부동산 돈줄 말랐다(종합)
  • 위워크마저 파산신청…美 상업용부동산 돈줄 말랐다(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 것이 결국 오고야 말았을까. 시장금리 폭등 충격파에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는 돈줄이 확 말라가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고 악성 대출이 많아지는 악순환 고리가 생겨 위기의 뇌관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때 공유오피스 ‘공룡’으로 불렸던 위워크가 파산보호 신청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질 정도다.(사진=AFP 제공)◇상업용 부동산 대출 10년래 최저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트렙(Trepp)의 집계를 보면, 올해 2분기 미국 전체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전기 대비 0.98% 증가했다. 2014년 1분기(0.74%) 이후 거의 10년 만의 최저치다. 대출 증가율은 2021년 4분기 2.95%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사무실, 상가, 호텔, 극장, 주유소 등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은행의 경우 10월 1~2주간 대출 규모가 줄었다. 2014년 이후 은행 대출이 감소한 것은 두 달에 불과하다.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라는 뜻이다. 또 다른 자금줄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동산 투자신탁(REITs·리츠)들은 아예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리츠는 부동산 소유자에게 전문적으로 대출하는 투자기관을 말하는데, 최대 기관인 블랙스톤과 KKR은 올해 상반기 기존 대출에는 자금을 공급했지만 신규 대출은 한 곳도 하지 않았다. 상업용 부동산 위축은 고금리 장기화 공포 때문이다. 시장금리 폭등과 자산 가치 하락 탓에 많은 대출자들이 차환(refinancing·새로 빚을 내서 기존 빚을 갚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다수 대출기관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 비율 상승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증가한 것도 공실률을 높이는 식으로 시장 위축을 야기했다. 금융기관들의 대출 축소→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시장금리 급등→차환 어려움 따른 부실대출 급증→디폴트 공포 고조→주요 금융기관들의 대출 회수→상업용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등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신규 대출이 어려워지자 일부 부동산 소유주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을 갚고자 부동산 지분을 더 매각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고, 이는 또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까지 생기고 있다.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판단 하에 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특히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5%를 돌파하면서 공포가 더 커졌다. WSJ는 “국채금리 폭등은 가뜩이나 겁 먹은 대출기관들을 더 불안하게 했다”며 “여러 상업용 부동산들이 과대평가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마이클 레비 크로우홀딩스 대표는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는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자본시장 불안이 모두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실제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부실대출은 급증하고 있다. 예컨대 PNC파이낸셜그룹은 3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규모가 7억2300만달러(약 9820억원)로 전기(3억5000만달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PNC는 “우리가 예상했던 압박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돈줄이 마르자 신규 부동산 개발까지 잇따라 멈춰 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닷지컨스트럭션네트워크에 따르면 올해 상업용 부동산 착공 규모는 약 9억3500만평방피트(약 8686만제곱미터)로 전년 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호텔과 카지노 등을 짓는 6억5000만달러 규모의 ‘드림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는 지난해 초 착공했지만 자금 조달 문제에 부닥쳐 올해 초 작업을 중단했다. 내년 초에나 공사를 재개할 전망이다. ◇위워크마저 파산보호 신청 검토굴지의 로펌 ‘킹 앤드 스팔딩’(King&Spalding)의 마크 티그펜 글로벌 부동산 책임자는 WSJ에 자신의 부동산 프로젝트 46개의 리스트를 가리키면서 “자금 문제로 이 모든 프로젝트들이 보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위워크의 몰락이다. 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위워크가 이르면 다음주 미국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뒤이어 로이터는 “위워크가 막대한 부채와 손실 탓에 파산보호 신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공유경제의 신화’ 위워크가 무너진 것은 재택근무 확산에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서다. 임대 계약을 맺은 건물이 텅텅 비면 위워크 입장에서는 임대료 부담이 커진다. 이에 따라 적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주가는 무려 96% 가까이 폭락했다. 위워크는 이미 10월 초 이자 지급에 실패한 뒤 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30일 유예 조치를 이끌어 냈지만, 그 이후로도 자금 마련에 실패해 이자를 못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다시 일주일 상환 유예 기간을 추가로 받았지만 사실상 디폴트 수순이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문제는 시장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경우다. 제2, 제3의 위워크가 쏟아져 나올 수 있는 탓이다.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4.9%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월가 다수는 단기적으로 5.5%까지는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길게 보면 미국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금리 레벨이 더 뛸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경제 전반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이유다.상업용 부동산 위기 경고등은 올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부실대출에 대거 노출돼 있다”며 “또 다른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자 버크셔해서웨이의 ‘2인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소형 은행들에 집중돼 있다”며 “관련 리스크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했다.
2023.11.01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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