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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차이나 디스’ 아쉬워…나스닥서 윙입푸드 가치 보일 것”
  • [코스닥人]“韓 ‘차이나 디스’ 아쉬워…나스닥서 윙입푸드 가치 보일 것”
  • [중산(중국)=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통해 차이나디스카운트(China Discount)를 극복하고 윙입푸드(900340)의 기업가치를 회복하겠다.”코스닥 상장사인 윙입푸드가 한국 증권시장 진출 6년 만에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왕현도 윙입푸드 대표는 지난 7일 중국 광둥성 중산시에 있는 윙입푸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윙입푸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정당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젊은 경영진을 중심으로 건실하게 성장 중에 있으며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이를 확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왕현도 윙입푸드 대표(사진=이정현 기자)윙입푸드는 지난 6일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DR(주식예탁증서)상장한다고 공시했다. 상장예정주식은 600만주로 예정했으며 상장 예정일은 5월31일, 예탁기관은 도이치뱅크다. 발행가액은 이사회결의일 전일(3월5일) 종가 기준으로 985원으로 기대되어 있으나 실제 발행가액은 미국 DR 발행 절차 과정에서 현지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확정한다.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윙입푸드가 나스닥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은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가 목적이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한국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계 기업의 주식이 평가절하되는 현상을 뜻한다. 과거 한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투자금만 챙기고 자진 상장폐지하거나 분식회계 등으로 퇴출 당하는 등 일탈 행위가 이어지면서 ‘중국 상장사’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더라도 중국기업이면 기업 가치에 비해 낮게 형성됐으며 윙입푸드 역시 기업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윙입푸드는 중국식 소시지(살라미)를 생산하는 육가공 기업이다. 청나라 시기인 1886년 창업 이후 140년 이상 중국 광둥성에 터를 잡고 비즈니스를 펼쳐온 100년 기업이다. 회사의 간판이자 4대 계승자인 왕 대표를 비롯해 누나이자 최대주주인 왕정풍 이사를 중심으로 가족경영을 펼치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 환경 및 실적, 재무상태를 갖췄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동전주’(주당 1000원 미만의 주식)로 전락했다.왕 대표는 “소수 기업의 일탈 때문에 윙입푸드를 포함해 견조하게 성장 중인 다른 중국 상장사들이 제대로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한교류가 막히면서 경영 관련 정보를 한국에 알리지 못한 것도 차이나디스카운트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윙입푸드는 나스닥 상장의 목적으로 해외기관 투자자 확대를 통한 △생산설비 확충 및 효율 극대화 △대체육 등 신규 사업 진출 △연구개발 투자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2015년 이후 매년 15%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는 성장세를 2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22년 기준 윙입푸드의 연간 매출액은 8억8000만 위안(한화 약 1686억원) 수준이다.왕 대표는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윙입푸드를 중국 내수 중심이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육가공 기업들과의 협업과 광둥식 중국 음식 프랜차이즈 사업도 염두하고 있다. 그는 “윙입푸드는 140년간 중국식 소시지 제조업을 이어오고 있으나 이제는 새로운 도약을 해야할 시점”이라며 “윙입푸드의 전통적인 DNA를 유지하면서 밀키트 및 냉동식품 개발부터 건강식 혹은 비건 소비자를 위한 대체육 개발 등 신성장동력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가 재평가된다면 투자자의 투자가치실현도 가능해 질 것이며 이후 경영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2024.03.11 I 이정현 기자
조 단위 저출생·철도지하화 줄줄 내놓고…재원 마련은 "글쎄"
  • 조 단위 저출생·철도지하화 줄줄 내놓고…재원 마련은 "글쎄"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4·10 총선에서 여야가 각 18호까지 발표한 공약 가운데 재원과 조달 방안이 포함된 건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여야가 앞다퉈 공약한 철도 지하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50조(대통령 민생토론회 발표)~80조(더불어민주당 추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지만 재원 조달 방안은 사실상 전무하다. 여야 모두 민간 투자로 충분히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31일 경기 수원시 천천동보도육교에서 지역 주민과 동행하며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을 방문해 지상 철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간병비 급여화에 野 1.5조원…與는?정부·지자체가 부담할 재원 규모가 가장 큰 저출생 공약도 재원 조달 방안은 구체적이지 않다. 국민의힘은 연 11조원 규모의 저출생대응특별회계를 신설해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을 15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인상하고 초교 1학년~고교 3학년 새학기 도약 바우처 50만원을 지급하는 등 저출생 공약에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세목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활용하거나 기존 양육수당을 효율화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 전부다. 민주당은 저출생에만 28조원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자녀 2명 낳으면 24평, 3명 낳으면 33평의 분양전환형 공공임대 주택을 제공하는 데 4조원 △신혼부부에 10년 만기 1억원을 대출하는 데 5조원 △8~17세 월 20만원의 우리아이키움카드와 0~18세 정부가 10만원씩 입금하는 우리아이 자립펀드에 18조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개호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월 공약 발표 당시 “재원은 정부 부담을 주로 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60대 이상을 겨냥해 내놓은 간병비 건강보험 급여화와 경로당 ‘공짜 점심’ 공약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민의힘은 간병비 급여화와 경로당 주 7일 점심 제공을 약속했지만 구체적 재원을 추계하진 않았다. 민주당은 간병비 급여화에 1조5000억원, 경로당 주 5일 점심 제공에 1487억원 각각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재원 마련 방안을 제시하진 않았다. 소상공인·자영업자 공약에서 양당 모두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2배 이상 확대하고 온누리상품권 발행을 늘리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폐업지원금 최대 1000만원으로 4배 상향’ ‘소상공인 에너지바우처 도입’ ‘화재공제 대상, 전통시장·골목상권까지 확대’ ‘소상공인전문은행 도입’ 등까지 총 5조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소상공인 점포 신용카드 사용액 소득공제 50% 신설’ ‘소상공인 대환보증 상환기간 연장’ 등을 약속했지만 ‘소상공인 산재보험 지원’에 18억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것 외엔 예산 규모를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재원 마련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약은 기후대응기금 정도다. 올해 2조4000억원인 기후대응기금을 2027년 5조원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국민의힘은 교통·환경·에너지세 전입비율을 조정하는 등 일반회계 전입금을 늘리고 배출권 유상할당을 확대하는 등 4년간 3조~4조원 추가 소요되는 재원을 충당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소방관을 위한 재정을 강화할 수 있도록 소방안전교부세를 소방교부세로 개편해 소방장비에 사용하고 중복 집행되는 재난관리기금과 재난특별교부세를 조정해 안전 분야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석철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 공동총괄본부장은 “증세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 보니 예산을 효율화하고 재조정·재분배를 통해 공약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개호 의장은 “증세 없이 예산 조정으로 공약 재원 조달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포퓰리즘 공약이어도 검증 단계 ‘생략’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공약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는 법적으로 강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상 선거공약서 내용을 규정한 제66조를 보면 선거공약 및 이에 대한 추진계획으로 각 사업의 목표·우선순위·이행절차·이행기한·재원조달방안을 게재하도록 돼 있지만 대통령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로 한정했다. 12년 전, 19대 총선을 앞두고 기획재정부는 복지 공약 검증에 나섰다가 정치중립성 논란에 휘말리며 한 발 물러섰다.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공약과 관련해 비용추계제도와 사전검증제도 도입을 추진했지만 국회 외면으로 관련 법 개정이 성사되진 못했다. 좋은예산센터 소장인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각 정당이 추계한 예산은 실제보다 과소되는 경우가 많다”며 “국회예산정책처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이 공식적으로 공약 비용 추계를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총선은 입법부를 구성하려는 선거인데 입법과 정책이 아닌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철도 지하화만 하더라도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치는 데 최소 5년이 걸려 차기 정부만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2024.03.11 I 경계영 기자
‘로또 1등’ 당첨금도 나눈 형, 왜 친동생을 살해했나
  • ‘로또 1등’ 당첨금도 나눈 형, 왜 친동생을 살해했나 [그해 오늘]
  • 사진=연합뉴스TV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20년 3월 11일. 일명 ‘로또 1등 형제의 비극’이라 불리는 해당 사건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친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50대 남성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사건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또 1등에 당첨돼 세금을 제외하고 약 12억 원을 수령한 50대 남성 A씨는 가장 먼저 가족들에게 당첨금을 나눠줬다. 누나와 남동생에게 각각 1억5000만원씩 줬으며, 작은아버지에게도 수천만 원을 건넸다. A씨가 가족에게 나눠준 돈만 총 5억원에 달했다.동생은 A씨가 준 돈을 보태 집을 장만했다. A씨 또한 남은 7억원 가운데 일부를 투자해 전북 정읍에서 정육식당을 열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만큼 A씨는 가족에 베푸는 걸 망설이지 않았고, 형제 간 우애도 돈독했다.하지만 행복은 잠시 뿐이었다. 나누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A씨의 성격이 탈이 됐던 것. 로또에 당첨된 후 A씨는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점점 자신의 통장잔고까지 바닥났던 A씨였지만, A씨는 동생 집을 담보로 대출 4600만원을 받으면서까지 지인들에 돈을 빌려줬다.여기에 정육 식당의 경영난까지 덮친 A씨. 하지만 A씨로부터 4600만원을 빌린 친구는 잠적했고, 결국 A씨는 대출 이자인 월 25만원조차 밀릴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됐다. 은행의 독촉이 A씨에 이어 동생에게까지 이어지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깊어졌다.사진=연합뉴스TV 캡처2019년 11월 11일, 결국 동생은 A씨에게 전화해 “형이 이자를 갚으라”라고 말하며 “양아치” 등의 욕설을 했다. 이에 격분한 A씨는 흉기를 챙기고 만취 상태로 차를 몰아 동생이 있는 전주의 한 전통시장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다툼 끝에 동생을 흉기로 찌르고 말았다.사건이 발생한 가게 근처에는 동생의 아내와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이 A씨가 휘두른 흉기로 인해 쓰러진 후 아내가 달려와 지혈을 시도했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동생은 결국 과다출혈로 숨지고 말았다.이후 이듬해 3월 11일 살인 혐의를 받는 A씨의 결심공판이 전주지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강동원) 심리로 열렸다. 당시 해당 사건은 가해자가 과거 로또 1등 당첨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검찰은 “비극적인 사건을 접하면서 검사로서 가슴이 아팠다”면서도 “하지만 피고인은 잔인하게 친동생을 살해했다. 엄벌이 필요하다”고 A씨에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다만 재판부는 같은해 9월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 징역 9년을 선고했다.당시 재판부는 “살인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중범죄”라면서도 “피고인이 사건 당시 술을 마시고 피해자를 찾아와 우발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 가족이 법원에 선처를 탄원하는 처벌불원서를 제출해 이를 참작했다”고 밝혔다.
2024.03.11 I 권혜미 기자
野이연희 "차기정부 제1과제는 수도 이전 완성…충청 메가시티로"
  • 野이연희 "차기정부 제1과제는 수도 이전 완성…충청 메가시티로"[총선人]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따뜻하고 실력 있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청주시를 중심으로 미완의 수도 이전 완성 등 ‘충청권 메가시티’를 상상이 아닌 현실로 만들겠습니다.”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흥덕 예비후보가 지난달 21일 이원종(왼쪽) 배우와 함께 청주시 흥덕구 가경터미널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이연희 예비후보 캠프)4·10 총선 충북 청주흥덕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이연희(58)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은 10~12일 현역 3선 도종환 의원과 후보자 경선을 앞두고 이데일리와 만나, 총선 승리 이후 ‘4기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지역 균형 발전과 수도 이전 완성이 가장 큰 국정 과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민주당 내 ‘전략 기획통’으로 꼽히는 이 예비후보는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용산으로 갈 수 없고, 그렇다고 옛날 청와대로 다시 들어갈 수도 없는 문제”라며 “새 정부 입장에서 개헌 문제와 결부된 수도 이전과 지역 균형 발전의 완성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그는 향후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천도(遷都)가 이뤄질 경우 충북 청주가 최적지일 것이라고 봤다. 청주국제공항과 한국고속철도(KTX) 오송역 등 기반을 갖추고 있는데다 앞서 정부종합청사를 이전한 세종특별자치시가 인근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과 지역 균형 발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 예비후보는 “오랜 기간 당 실무자로서 부동산 대책 등 여러 정책적 전략들을 제안해왔지만, 의사 결정이 국회의원들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관철이 잘 되지 않는다”면서 “다음 대선에서는 대한민국을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선 건국을 설계한 정도전처럼 ‘민주당의 정도전’ 될 것”이라고 이번 총선 출마의 변을 밝혔다.이 예비후보는 제22대 국회에 입성하면 가장 먼저 긴급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 1조원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아울러 그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코로나19 대출 원리금 일부 탕감 등 채무 조정, 신혼부부 3억원 무이자 대출 지원 및 출산 자녀 1인당 1억원 공제, 육아 돌봄 시스템 등 가계 부채와 저출생 문제를 구조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본 사회 개념의 파격적인 해법을 입법과 정책으로 실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실제 그는 이번 총선 예비후보로서 ‘민생경제 심폐소생 정책시리즈’ 첫 번째 공약으로, 정부가 약 3조4000억원을 추경으로 투입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부실채권(NPL)을 매입해 줄 것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시행된 이른바 ‘코로나 손실보상법’은 ‘이연희법’으로 통한다.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총선 1호 공약’으로 모든 신혼부부에게 가구당 10년 만기 1억원을 대출해주고 출생 자녀수에 따라 최대 전액 감면해주겠다고 발표한 ‘출생기본소득’도 그의 아이디어가 밑바탕이 됐다.이 예비후보는 1993년 고(故) 문익환 목사의 통일 운동을 보좌하며 함께 ‘통일맞이칠천만겨레모임’을 결성하고 관련 활동을 했다. 이후 2000년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전신) 출범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론’에 따라 이인영·우상호 의원 등과 함께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당에서 김태년 전 원내대표 정무실장,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상황실장, 민주당 ‘씽크탱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 등 주로 정책 및 전략 업무를 맡았다.그는 “민주당 지지층이 4050세대에 갇힌 측면이 있는데, 2030과 5060으로 세대 확장을 해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당내 청년 정책기구 ‘랩(LAB)2030’도 제 제안으로 출범했고, 5060세대를 겨냥한 ‘신중년 정책’도 조만간 공약으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랩2030은 지난해 말 ‘월 20만원대 기숙사 5만호 공급’을 ‘1호 청년 정책’ 공약으로 발표했다.
2024.03.10 I 김범준 기자
18년만의 회장 승진 ’정용진’…‘위기의 신세계’ 구할까
  • 18년만의 회장 승진 ’정용진’…‘위기의 신세계’ 구할까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 부회장이 지난 8일 회장에 오르면서 신세계그룹을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끌 지 관심이 모아진다. 2006년 부회장 승진이후 18년 만이다. 이미 쿠팡 등 이커머스의 공세 속에 ‘유통업계 1위’라는 지위에 걸맞는 혁신을 보여줘야 할 뿐만 아니라 최근 힘이 빠진 실적과 주가도 동시에 끌어올려야는 과제가 눈앞에 있다.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신세계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회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과거버돠 더 강한 추진력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여줬던 가감없는 그의 행보가 오히려 그룹 경영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또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려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지도 관심이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강력한 리더십→정용진 체제 개편 속도신세계그룹은 정 회장 승진에 대해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있어 더욱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졌다”며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성장을 이룰 혁신시스템을 구축, ‘1등 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 듯 정 회장은 회장 승진 발표 이후 곧바로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정 회장의 당면과제는 단연 실적이다. 주력 계열사인인 이마트(139480)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영업손실 469억원)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대표 주자인 쿠팡(31조8000억원)에게 매출(29조4000억원)로도 추월 당했다. 부채비율 900% 이상인 신세계건설도 유동성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다. 설상가상 주가도 힘을 잃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신세계(004170)(16만8700원), 이마트(7만900원)의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0%, 40% 떨어진 상황이다.신세계그룹은 이미 지난해 9월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40%를 바꾸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정 회장도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 콘트롤타워로 개편하고 대대적 혁신을 주문한 상태다. 거세지는 이커머스 공습에 대응해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지난 1월 스타필드 수원 공사 현장을 찾아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재계 “예견된 수순…등기이사 등재여부 관심”정 회장의 승진을 두고 유통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같은 또래의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등이 모두 회장에 취임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일각에선 현재 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최악인 시점인만큼 오히려 정 회장이 승진하기 좋은 타이밍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진 체제’를 굳건히 하기 위해선 ‘성과’가 필요한데 이 시점이 ‘반등 스토리’를 만들기 최적이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정 회장은 그동안 SNS를 통해 재벌 총수의 일상을 공개하는 친근함을 보였지만 ‘멸공’ 사태 등 다소 정치적으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들도 부각된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사생활이 오히려 그룹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회장의 등기이사 등재여부도 관심이다. 그는 지난 2010년, 2011년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로 선임됐지만 이후 2013년 사내이사직을 내려놨다. 이후 12년째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등기임원이 경영활동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자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수가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책임경영의 지표다. 자칫 배당과 연봉 등 권한만 누리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재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유통 강자인 신세계가 올해를 혁신의 골든타임으로 보는 것 같다”며 “위기 자체를 극복하면 정 회장의 입지가 공고화되고 그룹 장악에 더 큰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3.10 I 김정유 기자
김신영, '전국노래자랑' 강제 하차→미노이 광고 논란 '시끌'
  • 김신영, '전국노래자랑' 강제 하차→미노이 광고 논란 '시끌' [희비이슈]
  • 김신영(왼쪽)과 미노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희비이슈’는 한 주의 연예 이슈를 희(喜)와 비(悲)로 나누어 보여 드리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봄을 맞이하는 3월 둘째 주에는 여러 소식들이 대중을 놀라게 했다. 코미디언 김신영이 고(故) 송해의 뒤를 이어 진행해오던 ‘전국노래자랑’ MC 자리에서 내려온다. 가수 미노이의 광고 논란은 일주일 내내 시끄러웠고, 정동원 부친을 둘러싼 의혹이 충격을 안겼다.축하할 소식도 들려왔다. 배우 김보라는 조바른 감독과 3년 비밀 연애 끝에 올 6월 결혼한다.김신영(사진=KBS)◇시청자 청원에도…김신영 강제 하차1980년 방송을 시작한 대표 장수 예능 프로그램 KBS1 ‘전국노래자랑’의 얼굴은 누가 뭐래도 송해였다. 송해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뒤를 이어 프로그램을 하기란 어떤 예능인에게도 쉽지 않았을 터. 김신영은 MC 발탁 이후 안정감 있게 대중과 소통해왔다.그러나 지난 4일 갑작스러운 하차 소식이 들려왔다. 김신영의 자발적인 하차는 아니었다.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는 “김신영이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한 제작진에게 마지막 녹화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후임은 남희석으로 알려졌다.이런 가운데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를 유지해달라는 내용의 시청자 청원이 다수 게재됐다. KBS는 시청률 등 44년 전통 프로그램의 위기 타개책으로 MC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신영은 9일 진행되는 녹화를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김보라(사진=이데일리DB)◇김보라·조바른 감독, 부부 된다1995년생 배우 김보라가 6세 연상 조바른 영화감독과 결혼한다. 5일 김보라 소속사 눈컴퍼니는 “예비신랑은 영화감독인 조바른 감독으로, 두 사람은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3년의 만남 끝에 백년가약이라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됐다”고 알렸다.이들의 인연은 조 감독이 연출한 영화 ‘괴기맨숀’(2021)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괴기맨숀’ 이후 3년간 열애를 이어오던 두 사람은 6월 결혼식을 올린다.김보라는 2005년 드라마 ‘웨딩’ 아역으로 데뷔해 JTBC ‘스카이 캐슬’, ENA ‘모래에도 꽃이 핀다’ 등에 출연했다. 조 감독은 ‘갱’, ‘진동’, ‘불어라 검풍아’, ‘괴기맨숀’ 등을 연출했으며 2017년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미노이(사진=AOMG)◇미노이, 억대 광고 펑크 논란SNS 눈물 라이브에 이어 광고 펑크까지, 미노이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속사 AOMG는 지난 4일 미노이의 ‘당일 통보 촬영 불참’이 맞다고 인정하며 “당사와 아티스트 간 광고계약 체결 대리서명에 대한 권한 이해가 서로 달라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미노이는 장문의 글을 통해 “계약서 내용 공유도 받지 못했고 언제 계약서가 쓰였는지도 몰랐다”며 계약조건 수정을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가짜 도장으로 체결된 광고 건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오해가 생겼다고 주장했다.억대 광고를 두고 미노이와 AOMG 측의 갈등이 드러난 상황,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광고 계약과 관련 미노이와 AOMG 간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계약 파기설까지 나와 이목을 모으고 있다.(사진=정동원 SNS)◇부친 논란, 정동원이 무슨 죄2007년생 가수 정동원에게 가혹한 소식이다. 8일 엑스포츠뉴스는 정동원 부친 A씨가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고 보도했다. A씨는 트롯 가수 B씨와 전속계약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동원 소속사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는 “정동원 군은 해당 일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현재 심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입장을 냈다. 또한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며 “가족사인 동시에 정동원 군도 사실 관계를 파악할 수 없는 아버지의 개인적인 일”이라고 전했다.TV조선 ‘미스터트롯’ 톱 7에 진입하며 대중의 인기를 얻은 정동원은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지난해 10월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로 스크린 데뷔했으며, ‘AI 아이돌’ 콘셉트를 내세운 JD1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4.03.09 I 최희재 기자
“디플레이션 탈출하는 일본, 종합상사 종목 주목해야”
  • “디플레이션 탈출하는 일본, 종합상사 종목 주목해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일본 정부가 23년 만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탈출’ 선언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 일본 종합상사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잃어버린 30년 탈출을 위해 노력한 일본 정부·은행만큼 생존을 위해 사업 구조를 재편해와서다. 일본이 장기 불황을 탈출하고 국내·외 경기가 활성화되는 시기 다양한 부문에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선을 돌파한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닛케이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001년 ‘디플레이션’을 공식화한 이후 23년 만에 ‘디플레이션 탈피’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2% 이상의 물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는데,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 등으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요건이 갖춰졌다는 판단에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장기 불황 탈출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일본 종합상사”라며 “일본 종합상사는 단순히 일부 산업의 교역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 전 사업에 진출해 있고, 최근엔 수익성 높은 산업으로 진출하는 동시에 직접 투자·개발에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종합상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반등했으나 장기적으로도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게 최 연구원의 판단이다. 특히, 일본 종합상사 기업 중에서도 상대적 매력도가 높은 업체로 △미쓰비시상사 △이토추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를 꼽았다. 이들 업체는 일본의 5대 상사로도 불린다. 이들 상사는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고, 수익성이 높은 비자원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주가 민감도를 높였던 원유·원자재 가격 등의 영향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원유·원자재 가격 등락 폭 확대 시에도 비자원 사업 부문을 강화한 상사들의 실적 훼손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 금융정책 정상화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 더해 엔화 약세 기조가 장기화하거나 점진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시기에도 이들 상사는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주주 환원 정책과 자본 효율화 강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2024~2025년엔 높았던 기저 부담도 점진적으로 완화할 전망이라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미국 양당 정책이 구체화하고 공급망 개편이 이어지는 상황에 전통·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사업 구조와 주주 환원 매력이 부각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일본 종합 상사의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원유 가격에 따른 등락이 이어지는 시기엔 1등 상사 기업인 미쓰비시상사를, 장기적인 차원에선 엔·달러 환율 하락 시에도 영향이 제한적이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있으며 원유·원자재 가격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은 이토추상사를 각각 추천했다. 해당 기업들이 포함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전략도 제안했다.
2024.03.09 I 박순엽 기자
예술과 문화의 공존…연천 전곡종합시장
  • 예술과 문화의 공존…연천 전곡종합시장[전국시장자랑]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경기도 연천군은 한반도의 중심이자 남북분단의 최전선에 위치한 곳으로 고향을 지켜온 지역주민과 군인들이 주로 상권을 형성했다. 연천 전곡전통시장은 1963년부터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역 상권을 지켜왔다.(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인구 감소, 군부대 이전과 같은 문제로 고객이 감소하는 동시에 시장 노후화로 타 전통시장 대비 경쟁력이 약화되던 상황 속에서 상인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을 진행해 디자인과 문화가 함께하는 고객 감성 만족 시장으로 거듭났다.시장 브랜드와 캐릭터를 개발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노후된 시설을 개선했다. 또 벽화를 그리거나 특화 조명을 설치해 시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고 뮤지컬, 전시회 등을 개최해 젊은 고객을 유입하기도 했다. 먼저 로고와 캐릭터 제작을 통해 이미지 개선 작업에 나섰다. 친환경 이미지로 거듭나고자 별, 한탄강, 푸르름이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별푸른 전곡전통시장’이라는 새로운 네이밍과 마스코트 ‘별콩이’를 개발했다. 별콩이는 인형탈로도 제작돼 ‘어린이 장보기 행사’나 ‘전곡시장 박람회’ 등 지역 축제에 함께 하면서 지역 주민들과의 유대를 쌓아갔다. ‘별푸른’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노후화된 기반 시설을 다듬고 안전 관리에도 힘썼다. 지저분한 골목에는 벽화를 그려 포토존으로 활용하도록 했고 페인트가 벗겨지고 부착물이 마구잡이로 붙어있던 기둥은 홍보물을 제거하고 그림을 그려 시장 전반적인 이미지를 개선했다. ‘별푸른’이라는 시장 브랜드에 맞춰 별 모양 특화 조명과 포인트 간판을 달아 시장을 환하게 밝히기도 했다. 바닥 공사, 공용 화장실 리모델링, 보이는 소화기 설치 등 안전하고 쾌적한 쇼핑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시장 인프라 개선 이후에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부쳤다. 시장 입간판에 유명 작가의 작품을 설치하고 화제성을 높이기 위한 문화 행사를 기획했다. ‘자연과 함께’라는 주제로 현대미술 전시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아 2회차로 연장 개최했고 유명 뮤지컬의 주제곡을 부르는 공연도 진행했다.앞으로도 연천군 시티투어 버스와 연계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입하고 특화상품을 만들어 군부대에 납품해 지속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현재 빈 점포들은 협동 조합이 공동으로 운영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다.홍한기 전곡전통시장 상인회장은 “빈 점포는 개인 재산이라 건물주들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연천군과 함께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공동으로 운영할 생각”이라며 “연천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명소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2024.03.09 I 김영환 기자
'파묘' 베를린 이어 홍콩국제영화제 초청…"장르물의 혁신" 극찬
  • '파묘' 베를린 이어 홍콩국제영화제 초청…"장르물의 혁신" 극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개봉 이후 1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신드롬에 가까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제48회 홍콩국제영화제 갈라 섹션에 공식 초청받아 화제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가 제48회 홍콩국제영화제 갈라 섹션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오는 3월 28일(목)부터 4월 8일(월)까지 진행되는 홍콩국제영화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 중 하나다. 과거 ‘악마를 보았다’, ‘황해’ 등 장르성과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다수의 한국 영화들이 초청된 바 있다. 지난 2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돼 뜨거운 찬사를 받았던 ‘파묘’가 또 한 번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을 알리며 독보적인 세계관을 자랑하는 K오컬트를 향한 세계적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홍콩국제영화제 프로그램 큐레이터인 알빈 추(Alvin Tse)는 “공포 영화의 여러 요소들을 기발하게 혼합한 ‘파묘’는 다양한 아시아 문화권에 뿌리한 역사와 가족적인 가치까지 반영하고 있다”며 ‘파묘’의 초청 이유를 밝혔다. 또 “기술적으로 훌륭한 완성도를 지닌 것은 물론, 배우들 또한 엄청난 연기를 선보였다. 장르물의 혁신을 이뤘다는 관점에서 ‘파묘’는 한국 영화인들의 창의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라며 ‘파묘’를 완성한 배우들과 제작진을 향한 찬사를 보냈다. 한편, ‘파묘’는 지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외신에서 “묘지의 스산한 침묵 속에는 슬픔과 분노,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국경을 초월한 이야기가 놓여 있다. 쇼박스의 최신작이자 장재현 감독의 연출작 ‘파묘’는 단순히 영화가 아닌 아시아의 초자연적 믿음을 관통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전개되며 예측할 수 없는 리듬과 번뜩이는 편집을 보여준다. 영화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핵심에 바로 다가간다” 등 뜨거운 호평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베를린의 밤을 압도하며 유럽 관객들을 K오컬트의 세계로 초대한 ‘파묘’가 아시아권 국가인 홍콩에서는 어떠한 반응을 얻을지 궁금증이 고조된다.제48회 홍콩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소식을 알린 영화 ‘파묘’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24.03.08 I 김보영 기자
'종편 최장수 MC' 남희석, 위기의 '전국노래자랑' 구할까
  • '종편 최장수 MC' 남희석, 위기의 '전국노래자랑' 구할까[스타in 포커스]
  • 남희석(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44년 전통의 프로그램의 위기 앞, 타개책의 일환으로 MC 교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KBS가 7일 밝힌 1TV 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MC 교체 단행의 이유다. KBS는 최근 ‘전국노래자랑’ MC를 김신영(41)에서 남희석(52)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고 ‘진행자를 그대로 유지시켜주세요’라는 청원글이 게재돼 동의 수가 1000건을 넘기도 했다. 이에 KBS가 청원 답변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KBS가 밝힌 MC 교체의 이유는 부진한 시청률이다. 고(故) 송해가 MC를 맡았던 시기이자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인한 촬영 중단 이슈가 없던 시기의 성적과 비교하면 시청률이 반토막이 난 상황이라는 게 KBS의 설명. KBS에 따르면 2019년 3월 10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의 수도권 기준 연평균 시청률은 9.4%였다. 2022년 10월 16일 방송부터 투입된 김신영이 진행을 맡은 1년 5개월간의 평균 시청률은 같은 기준 4.9%다.KBS는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의 전통을 계승하는 가운데 재치 있고 열정적인 진행으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이는 화제성 증가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프로그램의 화제성 증가와는 달리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였고, 시청자 민원을 통해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 역시 제기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BS는 2022년 10월 16일부터 2024년 3월3일까지 KBS 시청자 상담실로 접수(전화, 이메일)된 김신영 진행자 관련 시청자 의견 중 불만이 616건, 칭찬이 38건으로 집계되었다는 내용도 청원 답변에 포함했다.송해(사진=KBS)(사진=KBS)‘전국노래자랑’은 1980년 방송을 시작해 4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시청자들과 만나온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다. 예심을 통과한 출연자들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MC와 호흡하는 모습을 담는다. 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에 시청자들 곁을 찾는다. ‘전국노래자랑’을 장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준 원동력은 단연 안정적인 시청률이다. 2010년대 중반까지는 두자릿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주간 예능 시청률 1위를 꿰차곤 했다. ‘전국노래자랑’ 시청률은 최근 전국 기준으로 5~6%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청률이 3~4%대까지 낮아졌던 걸 감안하면 어느 정도는 부진에서 빠져나온 모습이다. 이 가운데 새롭게 MC로 투입되는 남희석이 KBS의 바람대로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송해가 MC를 보던 시절 때 만큼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S는 남희석의 친정이다. 남희석은 1991년 KBS 대학개그제롤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남희석은 데뷔 33년 만에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방송사인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MC 마이크를 잡게 됐다. 새 MC로 발탁된 남희석은 오는 12일 전남 진도군 고군면에서 열리는 녹화에 참여해 ‘전국노래자랑’ 데뷔전을 치른다. 남희석이 MC로 등장하는 방송분이 전파를 타는 것은 오는 31일부터다. 남희석(사진=KBS)‘빠라바라바라람~’이라는 유행어와 하회탈을 연상케 하는 표정 연기로 큰 인기를 끈 남희석은 그간 SBS ‘좋은 친구들’,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 KBS 2TV ‘미녀들의 수다’, KBS 1TV ‘전국이장회의’,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등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 MC로 활약을 펼쳐왔다. 눈길을 끄는 점은 2011년 방송을 시작한 종편 최장수 프로그램인 ‘이제 만나러 갑니다’ MC 자리를 10년 넘게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남희석이 ‘전국노래자랑’ MC로도 ‘롱런’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남희석은 진행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방송인”이라며 “특유의 토속적 입담이 ‘전국노래자랑’ 시청층에게 먹혀드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MC 교체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 때문에 프로그램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진 부분이 있지만, 새 MC 투입으로 인한 시청률 상승 효과가 초반에는 분명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그 효과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남희석은 MC 발탁 후 이데일리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차분한 마음으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전국 곳곳을 찾아 많은 분께 인사드릴 것”이라면서 “누가 맡아도 힘든 자리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테니 초반에 부족한 모습이 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024.03.08 I 김현식 기자
한미약품 법원 판단 앞두고 긴장…백신 추억 소환한 장남
  • 한미약품 법원 판단 앞두고 긴장…백신 추억 소환한 장남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여부를 가를 법원 판단을 앞두고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그룹을 키울 전문성을 적극 어필하며 K바이오회사의 위업을 달성하갰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뛰었던 경험과 그때 맞닥뜨린 좌절을 공유하며 법원 뿐 아니라 이달 말 정기주총을 앞둔 표심 잡기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사옥 전경.[사진=한미약품]임종윤 사장 측은 8일 입장문을 통해 “고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2020년 8월 송영숙 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에 오르고, 12년 지주사 각자 대표이사였던 본인은 조직도 없이 배제됐다”며 “이후 2022년 3월 일방적으로 재선임 불가 통보를 받았고 대신 그 자리에는 라데팡스에서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임종윤 사장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간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결국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줄곧 임종윤 사장은 한미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과 재무, 인사 등 결정권에서 철저히 배제됐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개발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임 사장의 노력을 소개하며 제약강국에 대한 의지와 전문성을 강조했다. 임 사장 측은 “당시 한미약품그룹은 글로벌 공급 가능한 수준의 mRNA(메신저리보핵산) 원료와 생산 공장을 보유한 연구 사업 중심 회사였음에도 LNP(지질나노입자)기술과 고도화된 mRNA 생산설비, 특허를 갖고 있지 못해 해외 기술 보유자들과의 협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미국 모더나 백신을 대체할 mRNA 권위자 로빈 박사가 한국에서 생산 가능한 구조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줘 임종윤 사장이 생산 설비의 핵심기술을 논의하기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로 달려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임종윤 사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연합으로 아시아 백신 생산 허브를 구축하는 제안을 제시해 WHO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임종윤 사장 측은 “당시 파이프라인과 생산설비의 공동개발이 확보되면 모더나 대항마로 한국의 제약강국 완성을 눈앞에 뒀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에 돌아와 보니 백신 허브 협력체는 돌연 한미약품 3자 협의체(녹십자, 동아에스티)로 바뀌었고 결국 백신 개발 사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에 있어서 인적, 물적 지원이 중단됐다”며 “직간접적인 방해와 사임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임 사장 측은 선대회장 작고 후 사모펀드인 라데팡스가 송영숙 회장에게 경영자문을 시작한 이후 주요 한미약품그룹의 박사급 20여명의 임원이 떠났다는 점과 그룹의 운명을 가를 기업통합 안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4명의 결의만으로 통과됐다는 점을 문제 삼으면서 일반 주주들의 권익을 무시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윤 사장 측은 “고 임성기 회장은 신약개발 의지도 강했지만 백신에 대한 애착도 강해 현 SK바이오사이언스 전신인 동신제약 인수도 고려했다”며 “살아 계셨다면 팬데믹 시기에 코로나 백신을 자체적으로 만들거나 기술을 가져오거나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법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50년 전통의 K바이오회사의 위업을 세워 한미약품 그룹과 주주들을 위한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에 반대해 법원에 제출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이달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1차 심문에 이어 이달 6일 2차 심문이 열렸고 이 자리에서 양측은 신주발행의 정당성과 주주권익 침해 여부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2024.03.08 I 권소현 기자
'서울의 봄' 김성수·'마스크걸' 김용훈… 감독들이 뽑은 최고의 감독
  • '서울의 봄' 김성수·'마스크걸' 김용훈… 감독들이 뽑은 최고의 감독
  • 김성수 감독[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스크걸’ 김용훈 감독이 ‘제22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각각 영화 부문, 시리즈 부문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지난 7일 진행으로 개최된 ‘제22회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한국영화 감독들이 직접 선정하고 시상하는 시상식이다. 기존의 영화상들과는 달리 한국 영화감독들의 투표를 통해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식 역시 격식 없는 방식으로 유쾌하게 치르는 것이 특색인만큼 올해도 그 전통이 지켜져 웃음과 축하가 끊이지 않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김용걸 감독영화 부문 감독상을 받은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은 시상식에 참석한 선후배, 동료 감독들에게 “자신처럼 버티면 좋은 일이 올 것”이라며 “이 자리에 참석한 감독님들의 영화가 서울의 봄처럼 잘 되어서 다음 번엔 이 자리에 올라오길 바란다”는 애정 어린 마음을 전했다. 시리즈 부문 감독상을 받은 ‘마스크걸’의 김용훈 감독은 “작품 자체가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던 작품이었다”며 “부족한 자신을 꽉 채워준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유재선 감독영화 부문 신인감독상은 ‘잠’을 연출한 유재선 감독이 영예를 안았다. 해외체류로 인해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한 유재선 감독은 “평소 존경했던 선배 감독들이 자신의 데뷔 영화를 좋아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배우 이선균에게 감사하다”며 “이선균이 주었던 조언과 쏟아준 애정 덕분에 더 나은 영화가 나올 수 있었고, 더 좋은 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마음을 전했다. 김성수 감독(왼쪽 두번째)과 홍익표 작가 (왼쪽 세번째)각본상은 ‘서울의 봄’ 홍인표, 홍원찬, 이영종 작가, 김성수 감독이 받았다. 홍인표 작가는 “공인회계사를 그만두고 영화를 하기로 결심한 지 17년이 지나는 동안 도대체 왜 영화를 하느냐는 질문을 계속 들어왔는데 작년 겨울 이후로 그 질문을 듣지 못했다”며 “이 작품을 만들어준 회사와 스태프와 배우들, 그간 노력해온 자신의 과거에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각본으로도 참여한 김성수 감독은 “처음부터 너무나 완성도 높은 상태로 마주한 시나리오의 마지막 작업을 했을 뿐인데 각본상을 받아서 부끄럽다”며 “다른 감독들에게도 자신과 같은 좋은 일들이 벌어지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남겼다. 정주리 감독비전상은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이 수상했다.정주리 감독은 “더 열심히 정진해서 여러분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병헌(위)와 김선영남녀 배우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병헌, 김선영이 받았다.이병헌은 “후보들을 보니, 엄청난 상이라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며 “역시 감독님들이 세심하고 예리하게 보신다”고 농담과 함께 유쾌한 소감을 선보였다. 김선영은 주조연 상관없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여자배우에게 주어진 상이라는 사실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시리즈 부문 여자배우상을 수상한 염혜란에게 “혜란아 우리가 해냈다!”고 소리치며 뭉클한 순간을 만들었다.홍사빈(위)과 김시은새로운 남녀 배우상은 ‘화란’의 홍사빈, ‘다음 소희’의 김시은이 받았다.현재 군 복무 중인 홍사빈은 “군 복무 중에도 큰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열심히 복무해서 제대 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시은은 “함께 작업한 감독과 스태프,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염혜란(위)과 안재홍시리즈 부문 남녀 배우상은 ‘마스크걸’ 안재홍, 염혜란이 받았다.안재홍은 “멋진 작품속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김용훈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다양한 역할을 맡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염혜란은 “최고의 스태프들이 만들어 놓은 자리에 김경자로 있기만 하면 되는 촬영장이었다”며 “단점이 많은 배우의 단점을 다 덮고 좋은 점만 부각시켜준 김용훈 감독에게 감사하다”를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상훈(위)과 이한별새로운 남녀 배우상은 ‘D.P. 시즌2’ 문상훈, ‘마스크걸’ 이한별이 영예를 안았다. 문상훈은 “감독과 스태프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한별은 “아직도 수많은 고민들 속에서 걸음마다 휘청이는 기분이 들곤 하는데, 이렇게 큰 용기 주신 덕분에 더 버티며 잘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4.03.08 I 윤기백 기자
국악과 합창의 만남, 130여 명이 만들어내는 '한국의 숨결'
  • 국악과 합창의 만남, 130여 명이 만들어내는 '한국의 숨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시리즈Ⅲ ‘한국의 숨결’을 오는 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국립국악관현악단 ‘한국의 숨결’ 포스터. (사진=국립극장)이번 공연에선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내 합창음악의 선두 주자인 국립합창단이 우리 전통의 정서를 담은 한국적 색채의 ‘시조 칸타타’와 장르 간 경계를 허문 현대적 색채의 ‘천년의 노래, 리버스(REBIRTH)’ 두 곡을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72명, 국립합창단 54명, 소프라노·테너·정가 가객 등 130여 명이 출연하는 무대다.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박상후가 지휘한다.1부에서는 이영조 작곡의 ‘시조 칸타타’를 소프라노 이유라, 테너 신상근, 정가 하윤주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우리 고유의 정형시이자 전통음악의 한 갈래인 ‘시조’와 독창·중창·합창으로 이루어진 서양 고전음악 ‘칸타타’를 결합한 작품이다. 2020년 ‘국악관현악과 한국 합창 : 시조 칸타타’에서 위촉 초연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60분에 달하는 곡을 30분 길이로 축약해 무대에 올린다. 2부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이자 석학인 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가사를 쓴 ‘천년의 노래, 리버스’를 테너 존 노와의 협연으로 선보인다. 2021년 동명의 공연을 통해 위촉 초연한 작품이다. 이어령의 한국 문화론을 담은 책에서 발췌한 내용을 노랫말로 엮었다. 국립합창단 전속 작곡가로 활동했으며 한국 합창 음악 작곡에서 주목받는 우효원이 작곡했다.이번 공연에 앞서 관객 대상 이벤트인 ‘청음회’를 개최한다. 초연 실황 음악을 들으면서 관현악 총보(總譜)를 보고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이다. 작곡가 이영조·우효원과 지휘자 박상후가 참석해 작품의 작곡 의도와 감상 포인트를 직접 들려준다. 오는 15일 국립극장 내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에서 진행한다.공연 및 청음회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티켓 가격 2만~5만원.
2024.03.08 I 장병호 기자
보스턴이 반한 한류의 가치
  • [공관에서 온 편지]보스턴이 반한 한류의 가치
  • [김재휘 주보스턴총영사] 세계적인 석학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해 10월 하버드 케네디 스쿨 세미나에서 아이돌그룹 ‘BTS(방탄소년단)’,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소프트파워 확장이 놀랍다”고 평가한 바 있다. 소프트파워 개념의 창시자인 그는 한국이 강요나 위협이 아닌 ‘매력’을 통해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는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부상한 요인으로 전통문화와 혁신적인 아이디어, 성공적인 한인 공동체 등을 꼽았다. 나이 교수는 이러한 장점을 지닌 한국 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얻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문화의 본류라고 자부하는 이곳 보스턴에서도 한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올해 봄에 주목할만한 새로운 한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과 함께 미국의 대표 미술관으로 평가되는 보스턴 미술관이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한류 전시회(Hallyu! The Korean Wave)를 개최할 예정이다. 순수미술부터 대중문화까지 아우르는 ‘한류’를 주제로 과거부터 오늘까지 한국 문화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미국 내 첫 순회전을 개최한다는 사실에 현지 문화계에서도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1870년에 설립된 보스턴미술관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시카고 미술관과 함께 수준 높은 전시물을 소장한 미국의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꼽힌다. 관객은 한국 패션디자이너의 의상과 영화 소품, 포스터 등 250점의 물품을 접하게 된다.미국의 대표 미술관을 움직인 ‘한류의 매력’은 무엇일까. 미술관 측은 처음 시도하는 도전이라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른 문화에서 찾기 힘든 한류의 ‘포용성과 확장성’에 주목했다고 한다. 이는 현재 미국에서 강조되고 있는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이라는 가치의 실천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다. 고유한 전통문화 위에 서구 문화를 포용하면서 독창적인 문화로 발전하고, 다양한 인종과 소외된 이들까지 감싸 안으며 사회공헌 활동 공동체로까지 발전해 나가고 있는 한류의 매력은 오늘날 미국 사회가 가진 고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회 변화에 민감한 예술계에서 한류를 주목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것이다. 보스턴 총영사관은 작년부터 미술관과 교류하면서 우리 정부 기관과 기업, 재외동포들이 전시회에 폭넓게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해왔다. 미술관 측도 이번 전시회를 내용뿐 아니라 형식 면에서도 풍성하고 다양하게 준비 중이다. 전시회 기간 중 하버드대 공동 심포지엄, 소설 ‘파친코’ 이민진 작가 초청 강연, 한국 영화제 외에도 K-팝(pop) 열풍과 차세대 선호를 반영해 미술관 디제잉 나이트 파티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류를 낳은 우리의 전통부터 현대 문화까지 조망하고, 구세대와 차세대를 아우르며, 긍지와 자부심에 부푼 재외동포 사회가 지역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2024년 보스턴의 봄은 한국의 향기, 한류의 바람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류도 다른 대중문화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점차 인기가 시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한류의 포용성과 확장력은 모든 세대와 지역을 관통하는 중요한 가치라는 점에서 이러한 우려를 기회로 만들 여지는 충분하다. 보스턴에서 주목한 한류의 새로운 바람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계속해서 공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4.03.08 I 윤정훈 기자
"정부가 못하면 경기도가" 김동연, 지역화폐 국비 감액에 도비로 역주행
  • "정부가 못하면 경기도가" 김동연, 지역화폐 국비 감액에 도비로 역주행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는 합니다.” 정부가 올해 경기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한 국비 지원 규모를 지난해 대비 58.8%를 줄인 가운데 경기도는 오히려 도비사업(도비+시·군비) 규모를 전년대비 28.3% 확대해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지난 7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포 북변 민속5일장 전통시장을 방문해 시설 점검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사진=경기도)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과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김동연 지사가 강조하는 ‘정부는 역주행, 경기도는 정주행’ 사업 가운데 하나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지난 2월 반월산단 기업인 간담회에서 “R&D 예산 지원은 미래를 대비하는 자산으로, 아무리 어려운 시기에도 재정이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이라며, “정부가 못한다면 경기도가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김 지사의 방침에 따라 경기도는 올해 R&D 예산 지원뿐 아니라 재정정책, 기후위기 대응, 사회적경제 등 정부가 지원을 줄였지만, 경제활성화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분야에 도 재정을 집중 투입하는 ‘확장재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기조의 하나로 도는 경기지역화폐 발행 확대를 위해 올해 도비 지원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도비사업(도비+시·군비) 지원 규모를 도비의 경우 지난해 904억원에서 954억원으로 시·군비 규모 역시 841억원에서 1259억원으로 총 468억원 확대했다.현행 경기지역화폐 발행의 재원 구조를 살펴보면 도민이 지역화폐 100원을 충전하면 7원을 추가 인센티브로 지원하는데 국가와 도, 시·군이 각각 2원, 2원, 3원을 나눠 분담한다.문제는 최근 정부가 올해 경기지역화폐에 대한 국비지원액을 지난해 422억원에서 174억원으로 무려 248억원(58.8%) 삭감해 배부했다는 점이다. 기존 인센티브 분담 비율을 적용하면 경기도 지역화폐 발행액도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경기도의 경기지역화폐 도비부담 확대에 따라 경기지역화폐 도비사업 규모는 지난해 2조4941억원에서 올해 3조2000억원으로 7059억원(28.3%)이 늘어났다. 다만 국비지원 규모의 급격한 감소로 올해 경기지역 화폐 총발행 규모(목표)는 4조263억원으로 지난해 4조5545억원(목표) 대비 5282억원(11.6%) 줄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올 상반기 소상공인 매출 상황과 도, 시·군 재정 상황을 보면서 하반기 경기지역화폐에 대한 도비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김동연 지사는 7일 김포 북변5일장을 점검하고 “정부·여당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살리는 예산은 줄이면서 선거 때만 전통시장 찾는 것은 무책임하고 이율배반적인 태도”라면서 “정부의 지원 삭감에도 경기도는 지역화폐를 지켜 소상공인과 민생의 버팀목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2024.03.08 I 황영민 기자
'AI 반도체 랠리' 낙수효과 기대에…소부장 ‘들썩’
  • 'AI 반도체 랠리' 낙수효과 기대에…소부장 ‘들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훈풍이 불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소 소재·부품·장비 업체로까지 확산하고 있다.전방 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이러한 영향이 하위 밸류체인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 수출 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소재·부품·장비 쪽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ETF에 관심 집중…수익률↑7일 코스콤 ETF 체크 등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한 주간 10.0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AI반도체 핵심 공정’은 9.20%의 수익률을 올렸고, 신한자산운용의 ‘SOL 반도체 후공정’, ‘SOL AI반도체소부장’은 각각 7.98%, 6.53%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삼성전자(005930)나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구성 종목으로 담고 있다는 것이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한미반도체(042700)(25.55%)와 리노공업(058470)(15.15%), 이수페타시스(007660)(12.86%) 등으로 구성돼 있다. ‘TIGER AI반도체 핵심 공정’도 한미반도체(23.01%), 이수페타시스(9.39%), 이오테크닉스(039030)(8.82%)를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다. ‘SOL AI반도체소부장’도 한미반도체(17.22%)를 비롯해 HPSP(403870)(10.89%) 등 비슷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집중 구성하고 있다.이들 ETF의 수익률이 뛰고 있는 배경에는 최근 글로벌 증시를 이끌고 있는 AI 반도체 랠리가 있다. 엔비디아와 ARM, 델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AI 관련 기업들이 연이어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자극했고 이러한 기대감이 국내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간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면 현재는 중소형 반도체 기업에 자금이 흘러들어 가는 모습이다. 통상 전방산업이 큰 움직임을 보이면 소재·부품·장비 등 업종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나 소재 쪽의 상승은 전방 산업의 설비투자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투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반도체 수출도 ‘청신호’…“반도체 사이클 개선 기대감”특히 국내 증시의 ‘큰 손’인 기관의 자금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향하고 있다. 이달 들어 기관은 엔비디아, 구글 등에 다층회로기판(MLB)을 공급하고 있는 이수페타시스를 392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원익IPS(240810)를 129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이 기간 이수페타시스는 코스피에서 기관 순매수 순위 3위에 올랐고, 원익IPS는 코스닥에서 기관 순매수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률도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이수페타시스는 24.71% 올랐고, 원익IPS도 7.01% 오름세를 나타냈다. HPSP는 10.70%, 한미반도체는 16.3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0.20%, 0.05% 보합권 상승세를 나타냈다.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가 당분간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도 회복세에 올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66.7% 늘어났고, 지난 2022년 9월 이후 내림세를 보이던 중국 수출은 1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 지표로 나타난 셈이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반도체 사이클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품 주의 움직임이 위쪽으로 가볍다”며 “전통적인 사이클을 보면 전방산업의 실적이 좋아지고, 투자 여력이 확대되면 투자가 밑에 밸류체인으로 흘러가 차례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AI라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니, 투자확대에 따라 상대적으로 눌려 있었던 소재·부품·장비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3.08 I 이용성 기자
대구, 너 때문에 전쟁 났어
  • 대구, 너 때문에 전쟁 났어[이우석의 식사(食史)]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글·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떡 벌린 큰 입에 투실한 살점, 대구(大口)는 그 큰 입으로 세계사를 집어삼킨 대단한 생선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구는 인류가 오래도록 먹어온 중요한 식량이었던 까닭이다. 우선 해적 바이킹부터. 8~9세기 노르드인 바이킹은 함상 식량으로 대구를 말려 배에 가득 싣고 멀리 노략질하러 다녔다. 대구 덕분(?)에 지도상에 없었던 신대륙 캐나다 뉴펀들랜드 지방에 상륙할 수 있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보다 훨씬 이른 시기다. 뉴펀들랜드(Newfoundland)는 이름 자체가 ‘새로 찾은 땅’이란 뜻이다.독일 한자동맹 상인들은 먼 항해를 떠나는 유럽 선단을 노리고 노르웨이 베르겐에 건대구를 유통하는 창고 브리겐을 지었다. 이를 기념하는 커다란 대구 조각상이 지금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브리겐 앞을 지키고 있다.◇대구 ‘대항해시대’의 원동력스페인 바스크(Basque)족 어부들도 대구 떼를 따라가다 신대륙에 발을 디뎠다는 기록이 있다. 뉴펀들랜드섬 인근에서 대구의 황금 어장을 발견하고, 누가 알까 쉬쉬하며 비밀리에 조업을 다녔다 한다. 대구 떼를 찾아다니며 신구대륙이 연결되기도 했지만, 이후 정말 작정하고 세계를 일주할 때 대구 자체가 항해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북해 대구 집산지로 꼽히는 노르웨이 노포텐에도 우리 덕장처럼 대구를 말려 보관하는 전통이 남아있다.어떨 때는 대구를 쫓아가며, 때론 대구를 먹어가며 이룬 일이란 이야기. 실상은 ‘침략의 시대’지만 서방 세계 중심으로 나온 말인 15세기 ‘대항해시대’(Age of Discovery)를 뒷받침한 것도 역시 대구였다. 언제 땅을 찾을지 모르는 장거리 항해 시 필요한 보존식량, 즉 ‘말린 대구’가 없었다면 ‘침략’도 ‘발견’도 어려웠던 시기다.너도나도 향신료와 금은을 구하려 항로를 찾아 떠날 채비를 하던 때. 눈치 빠른 독일 한자동맹(Hanseatic League)의 상인들은 ‘함상 식량’에 주목했다. 셈 빠른 이들은 동맹 도시였던 노르웨이 베르겐에 당시 북해의 최고 히트 상품 말린 대구를 서남 유럽으로 유통하는 ‘창고형 물류센터’인 브뤼겐(Bryggen)을 짓기도 했다.따지고 보면 바이킹도 바스크인도 페르디난드 마젤란, 바스쿠 다 가마도 배 안에서 말린 대구를 물에 불려 먹었다. 일단 많이 잡히고 불을 피울 필요도 없을 정도로 간편하기도 했거니와 기나긴 항해 중 영양결핍을 극복할 수 있는 우수한 단백질원이 대구였던 까닭이다.그만큼 오랜 시간 대구는 유럽 식단의 대표 어종으로 군림했다. 특히 수산업이 중심이던 북해 연안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등에선 빵 먹듯 대구를 먹었다. 가축과 밀이 부족한 환경이니 상대적으로 흔한 대구를 주식으로 삼기 좋았다. 워낙 많이 잡히니 남으면 비료로도 썼을 정도다.대구의 전국최대 집산지 거제도 외포항 대구말리기대구는 일찌감치 유럽인들을 먹여 살렸던 중요한 수산 자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대구가 귀해졌다. 시쳇말로 ‘물 반, 대구 반’이라 그 흔하던 대구가 싹 사라졌다. 증기선이 생기며 저인망 조업을 통해 남획한 탓이다. 19세기 후반에 들어 그 많던 대구가 줄어들자 여기저기 어장을 둘러싼 분쟁이 일어났다.20세기 중반에는 외교 전쟁까지 일어났다. 대구 어장을 놓고 아이슬란드와 영국이 벌인 대구 전쟁(cod war)은 당시의 냉전(cold war)만큼 심각했다.물러설 곳 없었던 아이슬란드는 영국에 단교와 선전포고를 거듭하며 대구 어장을 지켜냈다. 영국의 배짱에 단단히 화가 난 아이슬란드는 ‘적의 적은 내 편이라고’ 소련에 손을 내밀었다. 예상대로 장장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국의 중재가 들어왔고 결국 아이슬란드가 이길 수 있었다.1~3차, 무려 18년간에 걸친 대구 전쟁의 여파로 아직도 아이슬란드에선 반영 감정이 남아있다. 참고로 이때 타결되며 체결 승인된 조약이 지금도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이다. 배타적 경제수역은 요즘도 가끔 국가별 분쟁이 원인이 되고 있는데 여러모로 대구는 인류의 삶과 문화에 영향을 끼친 셈이다.이처럼 대구의 가치는 예나 지금이나 빛났는데 가장 인정받는 것은 그 탁월한 ‘보존성’ 덕이다.몰려다니는 습성의 대구는 한 번에 많이 잡힌다. 염장을 하든 말리든 어찌어찌 보관해야만 한다. 보관하기 위해 가공을 해도 다른 생선과는 달리 특별히 맛이 나빠지지 않는다.찬물 돌 때 한꺼번에 잡아두고 내내 먹어야 하니 유럽에도 해변에 마치 우리네 황태덕장처럼 대구 덕장을 지었다. 유럽에서도 제철이 겨울인 대구는 북구(北歐)의 바닷가에 공중에 매달려 눈을 맞으며 정말 황태처럼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계절의 맛이 든다.태평양 대구를 상식하던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대구가 귀해진 바 있다. 한때 생대구는 최고의 값을 받았다. 당시 연근해산 대구탕 한 그릇에 1만 원을 상회, 대번에 복엇값을 뛰어넘었다. 갑자기 비싸진 대구탕, 생대구가 생사람을 잡았다.이후 우리는 거제도를 중심으로 연근해 치어 방류사업을 꾸준히 펼친 덕에 지금 개체 수를 많이 회복했다. 하지만 유럽에선 지금도 예전처럼 잡히지 않아 여전히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대구는 어떤 생선이길래 모두가 조황에 호들갑을 떠는가.대구 금어기가 풀리는 이맘때부터 다시 생대구를 맛볼 수 있다.◇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며 스며든 계절의 맛대구는 한류(寒流) 스타다. 겨울에 주로 잡히며 그 맛 역시 다른 때보다 좋다. 이름처럼 입이 커서 대구(大口)란 이름이 붙었다. 아귀보단 작지만 이름처럼 입이 커서 바다의 포식자로 통한다. 몸짓도 빨라 아무거나 쓱쓱 삼킨다. 가끔 잡힌 대구 뱃속에서 작은 생선과 게, 새우 등이 나온다. 이렇게 많이 먹으니 당연히 몸집도 크고 살도 투실하다. 게다가 살이 담백하고 비리지 않다. 누구나 대구를 꺼리지 않는 이유다.씹는 식감과 특유의 고소한 맛이 좋아 여러모로 조리하기 좋다. 살점만 발라 연육으로 재가공할 수 있다. 우리 생선전과 영국의 피시앤드치프스는 주로 대구로 만들었다. 살을 갈아 어묵 재료로도 쓰고 마찬가지 방식인 피시 케이크로도 만든다.국을 끓이면 감칠맛에 더불어 시원하고 고소한 풍미를 내는데 유럽에서도 피시 수프를 끓일 때 대구를 즐겨 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구 맛은 널리 통한 셈이다.국물 좋아하는 우리는 주로 대구탕을 끓였다. 마침 제철이 찬물이 내려온 겨울이기도 하고 해장으로 좋은 까닭에 인기가 많다. 요즘도 시내 곳곳에서 대구탕 전문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살점이 크고 실하니 안줏거리로도 좋다. 특히 대가리만 따로 떼서 콩나물과 미나리 등 채소와 내장을 함께 자작하게 볶아낸 대구볼찜(볼때기 찜)은 부산의 명물 음식으로 꼽힌다.몸통보다 단단하고 쫄깃한 부위라 볼찜을 먹고나면 ‘어두육미’란 말이 비로소 실감난다. 특히 아가미 부근 살점은 저작감(咀嚼感)이 훌륭해 킹크랩 집게살에 비견될 정도다.남유럽에선 주로 염장 대구로 먹는다. 굽고, 튀기고, 삶고, 으깨고, 국물 자작하니 스튜처럼 조려 먹기도 한다. 포르투갈에선 ‘바칼라우’(bacalhau)란 이름으로 수천 가지의 대구 요리가 있을 정도다. 사실 바칼라우란 ‘염장 대구’ 자체를 부르는 말이다.시원하고 칼칼한 영양 만점의 대구탕, 삼각지 자원대구탕에서 맛볼 수 있다.같은 라틴어계인 이탈리아에선 바칼라(baccala), 스페인은 바칼라오(bacalao)라 한다. 우리 간고등어처럼 염장 건조를 하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변형돼 짭조름한 맛이 감칠맛으로 변한다. 그래서 남유럽에선 대구를 생물로 먹기보단 염장 건조해서 조리한 요리가 발달했다.건대구인 스톡 피시(stock fish)는 북해 황금어장을 품은 노르웨이에서 즐긴다. 바이킹의 후손이니 대대로 대구를 다루던 방식이다. 북어 두드리듯 건대구를 망치로 두들긴 다음 우유와 치즈와 향신료 등을 첨가해 탕(수프)을 끓이는데 원리는 달라도 북엇국과 비슷한 맛이 난다. 그냥 으깬 살을 삶은 감자에 섞어 먹기도 하고 살을 녹여서 젤리로도 만들어 먹는다.지난달 15일 대구 금어기가 풀렸다. 이제 다시 싱싱한 생대구를 맛볼 수 있다. 찬물이 데워지기 전 대구를 맛봐야 비로소 봄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염장 대구로 만든 이탈리아식 바깔라(광화문 몽로)◇대구 요리 맛집▶자원대구탕 = 영남의 대구가 아니라 서울 삼각지를 ‘대구탕 골목’으로 널리 알려지게 40년 노포. 커다란 대구 도막과 이리 등을 인심 좋게 넣고 미나리 푸성귀를 한가득 올려 먹는 전골집이다. 칼칼한 양념 육수에 팔팔 끓여낸 대구살을 숟가락으로 떠 국물과 함께 삼키면 부드럽지만 강렬한 감촉으로 식도를 타고 넘는다. 슈크림처럼 부드러운 살점을 바싹하게 튀겨낸 대구 튀김도 빼놓을 수 없고, 기본으로 내주는 아가미 젓갈도 연신 젓가락을 잡아끈다. 내장을 추가하면 국물은 더욱 깊어진다. 사리를 말고 아가미 젓갈에 밥까지 볶아 먹으면 든든하다.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가길 6. 1만4000원.▶광화문 몽로 = 한국에서 정통 유럽식 바칼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박찬일 셰프가 이탈리아 음식을 기반으로 동서양의 요리와 식사를 내는 집이다. 여럿이 모여 식사하며 모두가 파스타를 주문할 때 바칼라를 주문하면 꽤 그럴싸해 보인다. 염장한 대구살(baccala)을 으깨 감자, 병아리콩과 함께 섞고 익힌 다음 치즈를 뿌려낸다. 형태마저 사라져 아주 부드러워진 대구 살점을 포크로 잘라 떠내면 고소한 스프레드가 되는데, 이를 갓 구워 치아바타 빵에 발라 먹는다. 와인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21길 40. 2만7000원.
2024.03.08 I 강경록 기자
장기철 前 정읍지역위원장, 윤준병 지지 선언
  • 장기철 前 정읍지역위원장, 윤준병 지지 선언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전 더불어민주당 정읍지역위원장이었던 장기철 김대중재단 정읍지회장이 정읍·고창 현역 국회의원인 윤준병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장 지회장은 “12년동안 훼손된 전통 민주당의 재건을 위해 노력해 온 윤 후보야말로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싸울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7일 장 지회장은 지지자들과 함께 정읍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면서 “민주당에 대한 정체성과 도덕성이 확실하고 의정활동에도 높은 평가를 받은 윤준병 후보의 지지를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정치 교체, 정치 혁신에서 성품이 강직한 윤준병 후보가 적합한 인물”이라면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할 적임자”라고 했다. 이에 윤 의원은 “장 전 위원장의 지지선언에 담긴 뜻과 또 경선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준 것에 마음을 새겨 정읍·고창에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장 지회장은 윤 의원의 경선 상대 후보가 무리한 선거운동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후보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낸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2024.03.07 I 김유성 기자
'파묘' 김재철 "최민식 무대인사 '할꾸' 多 배워, 언젠간 나도"
  • '파묘' 김재철 "최민식 무대인사 '할꾸' 多 배워, 언젠간 나도"[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파묘’의 신스틸러 김재철이 ‘파묘’의 무대인사를 빛낸 최민식의 팬서비스와 이른바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무대인사 ‘할꾸’(할아버지 꾸미기), ‘최꾸’(최민식 꾸미기)를 옆에서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관객들의 사랑에 정성껏 보답하는 선배 최민식의 모습을 보며 느낀 점들도 털어놨다. 김재철은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흥행을 기념해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진 기이한 사건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오컬트의 상업적 흥행에 기여했던 장재현 감독이 전통 무속신앙과 풍수지리, 음양오행 등을 소재로 선보인 신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최민식과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톱배우들이 처음 도전한 오컬트 장르로도 눈길을 끌었다.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실관람객들 사이에서도 영화의 상징 및 디테일을 해석하려는 N차 관람의 움직임이 이어진다. 개봉 11일째 600만 관객을 돌파한 후, 이번주를 기점으로 700만 관객 돌파가 유력하다. 이대로의 속도면 지난해 개봉한 ‘서울의 봄’을 이어 2024년을 여는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김재철은 ‘파묘’가 발굴한 신스틸러 원석이자, 이 작품의 최대 수혜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재철은 ‘파묘’에서 거액의 돈을 주고 할아버지의 묘 이장을 의뢰한 미국 LA 부잣집의 장남 ‘박지용’ 역을 맡아 섬뜩한 열연을 펼쳤다. ‘파묘’는 영화에 들어있는 역사 코드가 관객들의 N차 관람을 유발하는 동시에, 무대인사마다 화제를 모으는 머리띠, 과자가방, 액세서리 등 최민식의 팬 선물 꾸미기로 연일 입소문을 모으고 있다. 영화를 본 후 긴장감에 사로잡힌 관객들의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 최민식이 무대인사 도중 ‘강동원’, ‘한소희’, ‘차은우’ 등 후배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선보인 유쾌한 농담들도 웃음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최민식의 모습을 무대인사에서 지켜본 김재철은 “민식 선배님이 워낙 유쾌하신 분이기도 하지만, 이런 것들은 정말 관객들이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며 “제가 따로 소품을 준비해서 그걸 쓰고 꾸민다 한들 반응이 있겠나”라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최민식 선배님이 그런 걸 바라고 연기하신 건 아닐 거다. 다만 감사히 관객들의 성원을 받으셨고 선배님의 성향상으로도 그런 성원을 받으시면 반드시 보답해주시는 분이다”라며 “저 역시 받게 되면 선배님처럼 기꺼이 그러지 않을까. 저에게도 그런 성향이 있으니까. 다만 아직 수요가 없어서 선뜻 나설 자신은 없다”고 수줍게 덧붙였다. 김재철은 “언젠가 나도 연륜을 쌓고 무게감있는 배우가 된다면 저렇게 하고 싶다. 관객들의 분위기를 환기 시켜주시는 애티튜드가 멋지신 거 같다”며 “언젠가 때가 되면 나도 배워 실천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 해진 선배님도 대단하시다. 두 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사실 무대인사에서 그런 것까지 배울거라곤 생각 못했다”고 최민식, 유해진 두 선배를 향한 존경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목 하나로 버티고 있는 건데 그것마저도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란 농담을 더해 포복절도케 했다. 극 중에서 풍수사 상덕 역을 맡은 최민식과 합을 맞춰나간 과정도 전했다. 김재철은 “박지용이 빙의된 이후의 후반부신들을 제일 먼저 찍었다. 사실상 이야기 전개의 역순으로 촬영을 한 것”이라며 “처음엔 가장 센 장면을 찍어야 하니 큰일났다 싶었다. 그런데 오히려 먼저 큰 산을 넘어 장점인 것도 있더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후반부에선 제가 빙의돼 펼치는 퍼포먼스를 최민식 선배님이 지켜보시는 입장이었는데, 그때 선배님이 제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시며 마음을 주셨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장면을 계기로 선배님과 정말 가까워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선배님은 ‘이러다 진짜 죽는 거 아니냐? 쉬어라 물 한 잔 마시라’며 날 챙겨주셨다”라며 “초반부에 등장하는 지용과 상덕의 기싸움 같은 장면은 선배님과 친해지고 난 뒤 나중에 찍은 거다. 다시 생각해보면 다행이었다. 긴장상태에서 큰 장면을 잘 찍고, 최민식 선배님, 유해진 선배님, 고은 씨 도은 씨 등 배우들과 다 편해졌을 때 그들을 만나는 장면들을 찍으니 ‘아 이러려고 이렇게 촬영한건가’ 싶더라”고 덧붙였다. 김재철은 “촬영을 하면서도 현장을 떠나고 싶지 않았던 촬영장이다. 현장갈 때마다 소풍 떠나는 것처럼 들떴던 작품”이라며 “이 영화가 오컬트인데 현장이 이렇게 유쾌하고 행복해도 될까 싶을 정도였다. 그런 행복했던 현장에 영화가 사랑까지 받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감개무량함을 표현했다.
2024.03.07 I 김보영 기자
"시청률 하락·민원 쇄도"… KBS가 밝힌 김신영 하차 이유
  • "시청률 하락·민원 쇄도"… KBS가 밝힌 김신영 하차 이유
  • 김신영(사진=KBS)[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프로그램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작진은 다양한 특집을 기획하는 등 김신영 님과 함께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오랜 세월 프로그램을 사랑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그 어떤 MC도 故 송해 님의 빈자리를 당장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고, 시청률 하락이 MC 한 명으로 인한 것임은 결코 아닐 것이나 44년 전통의 프로그램의 위기 앞에 타개책의 일환으로 MC 교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KBS가 개그우먼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MC 하차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청원글에 답변을 이같이 남겼다.KBS 측은 7일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청원 답변을 통해 “김신영은 오랫동안 ‘전국노래자랑’ MC를 담당했던 故 송해 님의 후임자로 2022년 10월 16일 경기도 하남시 편 방송을 시작, 1년 5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위해 헌신하며 최선을 다했다”며 “‘전국노래자랑’의 전통을 계승하는 가운데 재치 있고 열정적인 진행으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이는 화제성 증가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글을 게재했다.KBS 측은 김신영이 MC로 활동하는 도중 시청자 민원이 쇄도했고 시청률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KBS 측은 “프로그램의 화제성 증가와는 달리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였고, 시청자 민원을 통해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 역시 제기됐다”며 “2022년 10월 16일부터 2024년 3월3일까지 KBS 시청자 상담실로 접수(전화·이메일)된 김신영 진행자 관련 시청자 의견 중 불만이 616건, 칭찬이 38건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 이전 故 송해 님이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던 1년간의 평균 시청률(2019년 3월 10일~2020년 2월 23일 방송분)은 9.4%(수도권 기준)였고 김신영 님이 진행을 맡았던 1년 5개월간의 평균 시청률은 4.9%(수도권 기준)”라며 “세대별 시청률로 살펴보면 10대, 20-49 세대는 김신영 진행 전후로 변화가 없으나 50대 이후 세대에서 남녀 모두 하락했다”고 덧붙였다.KBS에 따르면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MC 교체 과정에서 김신영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김신영도 이러한 상황들을 이해하며 오랜 전통을 이어온 ‘전국노래자랑’이 앞으로도 많은 국민께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응원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KBS 측은 “김신영이 그동안 보여준 노고를 잘 알기에 제작진도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제작진은 김신영의 이 같은 배려와 그동안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끝으로 KBS 측은 “김신영의 후임자(남희석)도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고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분”이라며 “앞으로도 ‘전국노래자랑’과 후임 MC에게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전국노래자랑’에 애정을 보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전국노래자랑’의 새 MC는 방송인 남희석이 맡는다. 남희석은 오는 31일 방송부터 시청자들과 만난다.
2024.03.07 I 윤기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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