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120건
- '댓글부대' 손석구, 고증 충실→도전 빛난 열연…대세 굳힐까[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손석구가 영화 ‘댓글부대’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성공해 대세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지 주목된다. 27일 오늘 개봉하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 찻탓캇(김동휘 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호평을 받은 안국진 감독의 신작이다. 이날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댓글부대’는 개봉일 예매량 10만 장을 넘어서며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범죄도시2’ 강해상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손석구는 2년 만의 스크린 신작 ‘댓글부대’로 관객들을 만난다. 손석구는 극 중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사실을 알고 찻탓캇의 제보를 활용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던 판을 뒤집으려는 사회부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았다. 손석구의 기자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손석구는 임상진을 통해 기자로서의 사명감보단 특종에 대한 욕심이 더 큰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기자 캐릭터를 표현해냈다. 임상진은 온라인 댓글부대 ‘팀알렙’(김성철(찡뻤킹), 김동휘(찻탓캇), 홍경(팹택))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적극 판을 뒤집어보려 애쓰지만, 실체없는 실체를 파헤치며 혼란과 광기에 서서히 미쳐가는 인물이다. 손석구는 임상진을 통해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혼란스러움이 가중되는 관객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또 기자들이 쓰는 용어와 행동, 태도 등을 그대로 고증해낸 현실적 연기로 시사 이후 호평을 받았다. 손석구는 ‘범죄도시2’ 이후 다양한 드라마들로 쉬지 않고 대중과 만났다. ‘범죄도시2’의 빌런 강해상으로 주목을 받음과 동시에 비슷한 시기 방영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리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호스트바 마담 출신 구자경(구씨) 역을 맡았던 손석구는 짙은 감정선을 표현하고, 김지원과 섬세한 로맨스 호흡을 펼쳤다. 드라마 속 대사를 인용해 ‘추앙한다’는 수식어가 그에게 따라붙었다. 이후 디즈니+ ‘카지노’ 시즌 1,2와 넷플릭스 ‘D.P.2’, 올해 초 공개된 ‘살인자ㅇ난감’까지. 군인부터 형사까지 다양한 역할, 장르에서 거침없는 활약상을 보여줬다. ‘댓글부대’는 손석구가 ‘범죄도시2’ 이후 처음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이라 더욱 관심이 크다. ‘범죄도시2’에서는 마동석(마석도 역)과 대립하는 악역으로 2번 롤이었지만, ‘댓글부대’에선 그가 1번 롤에 김성철, 김동휘, 홍경 등 후배들을 이끄는 맏형의 포지션인 점도 눈에 띈다. 다만 손석구는 매체 인터뷰에서 ‘댓글부대’가 자신의 원톱 주연작이라 생각한 적도 없다고 털어놨다. 손석구는 “저는 오히려 이 영화의 진짜 원톱이 인터넷에 나오는 기사와 밈, 짤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의 구조가 좀 특이하다. 원톱물이라고 칭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임상진을 연기하며 그가 기자들에 대해 갖는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고도 고백했다. 손석구는 “배우가 영화를 찍으면 천만을 기다리듯이 기자는 내 기사가 사회에 기여할 특종이 되면 좋겠는 마음이 아닐까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내는 기사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재미있었고 멋지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임상진은 기사가 좌천돼 책임을 지고 좌천된다. 내가 펜으로 쓴 글 하나로 그렇게 된다는 게 엄청난 파급력이 있는 거지 않나. 그런 걸 생산해내는 사람이라는 게 좀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상도 멋지게 입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댓글부대’는 시사 이후 온라인 여론조작, 댓글이란 소재를 현실적으로 풀어냈으며,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소재의 모호한 특성과 사회상을 반영한 현실적인 결말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만 통상적인 상업 영화와는 다른 문법과 전개, 씁쓸한 결말이 생소해 아쉽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손석구는 “현실적인 결말이었고, 우린 영화적 재미를 주는 것과 더불어 영화가 현 사회에 어떠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자신과 안국진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느낀 다짐을 털어놨다. 그는 “상업영화가 이래야지 하는 작품들만 보여주는 게 아티스트로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상업영화도 이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금도 나가서 우리가 이야기를 하면 어떤 하나의 이슈에 대해서도 여러 사람들이 각자 다른 시각으로 첨예히 대립하는 게 우리의 현 모습이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또 “하나의 결말을 쥐어주지 않는 게 재미가 없다? 저는 그게 재미가 없어서라기보단 익숙지 않아서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재미에 답습하기 보다는 새로운 재미를 드리고 싶었다. 특히 어떤 세대에는 이 이야기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믿기에 문제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란 확신도 덧붙였다. 한편 손석구는 이상형 장도연을 만나 화제를 모은 유튜브 예능 ‘살롱드립2’에 출연한 소감과 영화 흥행을 향한 솔직한 바람을 털어놔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방송 출연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알았냐는 질문에 “몰랐다”면서도, “조회수가 600만회가 넘었는데 그만큼 관객분들이 극장을 찾아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손석구가 ‘댓글부대’ 홍보차 출연한 ‘살롱드립2’는 현재 조회수 712만 뷰를 넘어서며 뜨거운 화제를 입증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손석구가 홍보를 위해 출연한 유튜브 예능 ‘유브이 방’ 방송분도 나흘 만에 165만 뷰를 기록 중이다. 손석구의 열연과 열띤 예능 홍보가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뜻깊은 결실로 맺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부대’는 27일 오늘부터 극장에서 상영한다.
- 정승 행차·뽕잎 따기…조선 병풍에 나타난 시대상[알면 쉬운 문화재]
-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선시대에는 병풍이 유행했어요. 왕실에서는 오례(나라에서 지내는 다섯 가지 의례)에 병풍을 활용했고, 민간에서도 실내 장식으로 병풍을 썼죠. 이 시기에 그려진 병풍을 살펴보면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가 있어요. 장원급제 행렬이 나타나기도 하고, 농사를 짓는 풍경이나 아름다운 산과 강의 경치를 그렸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클리블랜드 미술관이 소장한 ‘칠보산도(七寶山圖) 병풍’을 디지털 영상으로 구현해 선보이는 전시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개막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조선의 병풍 속에는 어떤 시대상이 담겨있을까요.특별전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에서 관계자들이 ‘칠보산도 병풍’을 감상하고 있다(사진=국립고궁박물관)먼저 ’칠보산도 병풍‘은 칠보산 일대의 장관을 그린 그림이에요. 1542년 3월 15일, 조선의 판관(判官)이었던 임형수(1514∼1547)는 ‘칠보산’을 유람한 뒤 ‘유칠보산기’(遊七寶山記)를 남겼죠. 이 문학 작품이 널리 읽히면서 함경북도 명천에 있는 칠보산은 함경도 지역을 대표하는 명승으로 꼽혀왔어요. ‘작은 금강’으로 불리며 옛사람들이 꼭 한번 가보고 싶어했던 곳이죠. ‘칠보산도 병풍’은 19세기 조선시대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 작자는 미상이에요. 대형 병풍으로 제작됐고, 칠보산의 전경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죠. 1폭 상단에는 ‘세속에 전해 오기를 옛날에 일곱 산이 나란히 솟아있었기 때문에 칠보산이라고 이름 지었다’라는 글이 적혀 있어요. 이를 통해 일곱 가지 보물을 품었다는 칠보산 명칭의 유래를 알 수 있어요. 또한 봉우리와 바위 곳곳에 적혀있는 이름을 통해 개심사, 회상대, 금강굴 등 칠보산의 명소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최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는 1년 4개월 가량의 보존처리를 마친 조선시대 병풍 ‘곽분양행락도’를 공개했는데요. ‘곽분양행락도’는 중국 당나라 때 한평생 부귀영화를 누린 노년의 분양왕 곽자의(697~781)가 호화로운 저택에서 가족과 함께 연회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조선 후기의 회화예요. 그는 관료로서 성공했고, 무병장수를 누렸어요. 자손들 또한 번창해 세속에서의 복을 마음껏 누린 인물로 꼽히죠. 조선시대 궁중은 물론 민간에서 이 같은 부귀와 다복을 소망하며 ‘곽분양행락도’를 만들어 소장했는데, 특히 조선 후기에 크게 유행했어요.이외에도 꽃, 나무, 새를 그려넣은 ‘화조문자도 8폭 병풍’을 비롯해 유교의 핵심 윤리인 ‘효, 제, 충, 신, 예, 의, 염, 치’를 주제로 한 ‘문자도 병풍’ 등이 있어요. ‘평생도 8폭 병풍’에는 돌잔치, 장원급제 행렬, 관찰사 부임, 정승 행차 등의 장면이 묘사돼 있어요. ‘경직도 8폭 병풍’에는 농사를 짓고 비단을 짜는 모습이 담겨 있죠. 뽕잎 따기를 비롯해 누에고치 기르기, 모심기, 누에잠 재우기, 방아 찧기 등 농경과 다양한 풍속 장면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보존처리를 마친 ‘곽분양행락도’(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 '댓글부대' 손석구 "상업영화도 이럴 수 있구나…기자의 책임 멋져"[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댓글부대’로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손석구가 이 작품에 매료된 새로움의 매력과 함께 기자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낀 점들, 미디어에 노출되는 배우로서 인터넷 반응 및 댓글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손석구는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개봉을 앞두고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팀알렙’의 멤버 찻탓캇(김동휘 분)이 제보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장강명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든 안국진 감독의 신작이다. 손석구는 ‘댓글부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연기 외적으로 저에게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영화, 드라마를 찾아 헤매는 게 큰 일 중 하나다. 그런 글을 찾고 감독님을 꾸준히 찾느다”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안국진 감독님이 저보다 한 두 살 많은데 참신하고 집요한 분이시다. 새로운 대본에 새로운 감독님이라 출연했다”고 밝혔다. ‘댓글부대’는 누구나 한 번 쯤 의심해봤을 법한 온라인 여론 조작에 얽힌 음모론을 소재로 다룬 현실 서스펜스 범죄극이다. 오랜 취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 댓글 문화에 대한 생생한 고증 작업이 빛난다. 손석구는 “작품들을 보다 보면 ‘이건 상업적으로 엄청 좋다, 상업적으로 이래야지’ 하는 대본도 있지만, 저의 경우는 ‘상업영화도 이럴 수 있구나’란 대본을 찾는다. 그런 작품이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그런 밸런스 있는 영화가 좋더라”고 자신의 작품관을 전했다.그는 “특히나 OTT나 드라마, 영화나 할 거 없이 저는 그런 걸 찾는다. ‘댓글부대’ 같은 경우에는 좀 그런 걸로 가득했던 영화라고 본다”며 “영화적인 게 있는 동시에 굉장히 현실적인 사회상이 반영돼있다. 그렇기에 이걸 잘 푼다면, 특히 요즘 온라인의 세계에 사는 게 편한 사람들은 거울을 보는 듯한 내 이야기라 느끼며 볼 수 있겠다. 물론 재미도 있지만, 영화로서 사회의 모습을 소통하는 좀 다른 기능도 갖고있는 영화인 거 같다”고 강조했다. 손석구는 ‘댓글부대’에서 사회부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았다. 임상진은 대기업 비리에 대한 기사를 썼다가 온라인 여론 조작으로 인해 자신의 기사가 순식간에 오보로 취급을 받고 정직 당하는 캐릭터다. 그가 기자를 연기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 임상진은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끌고 나가 변화를 주도하기보단 변화에 휘둘리는 인물이다. 극의 진행 상황을 알리는 진행자 같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손석구는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자 출신인 원작자 장강명 작가를 만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작가님과는 그냥 친해졌고 작품 이야기를 많이 하진 않았다. 다만 작가님이 기자분들 취재를 많이 하셨다. 저는 그저 작가님이 기자 출신이시니 어떠한 바이브를 조금 보고 싶었다”며 “저는 기자들을 매체를 통해 접할 수 밖에 없기에 편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지던 편견과 다른 기자들의 실제 모습이 어떤지 알아보고 싶었고 그런 걸 여쭤봤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진짜 특종 헤드라인을 이렇게 쓰는 게 맞냐, 특종이 정말 중요한 존재이냐 등을 물어봤다.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은 내가 생각한 것과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평소 캐릭터를 취재하는 목적이 새로운 걸 알기보단 ‘아 이들도 다른 이들과 그리 다르지 않구나’ 느낄 안정감을 얻기 위해 하는 것 같다. 엄청난 정보를 위해서는 아닌 거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댓글부대’가 자신의 원톱 주연작이라 생각한 적도 없다고 털어놨다. 손석구는 “저는 오히려 이 영화의 진짜 원톱이 인터넷에 나오는 기사와 밈, 짤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의 구조가 좀 특이하다. 원톱물이라고 칭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쓰는 용어를 공부하기도 했다고. 손석구는 “감독님과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예컨대 초반에 ‘내용이 좀 스트레이트해서 별로다’란 대사는 제가 기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운 것을 토대로 감독님께 아이디어 낸 부분”이라며 “취재를 할 때의 태도와 자세, 마음가짐 이런 것들, 기자로서 공유되는 직업적 특성과 함께 임상진만의 특이한 부분들을 섞어 표현했다”고 떠올렸다. 이를 계기로 기자들에 대해 갖는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손석구는 “배우가 영화를 찍으면 천만을 기다리듯이 기자는 내 기사가 사회에 기여할 특종이 되면 좋겠는 마음이 아닐까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내는 기사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재미있었고 멋지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임상진은 기사가 좌천돼 책임을 지고 좌천된다. 내가 펜으로 쓴 글 하나로 그렇게 된다는 게 엄청난 파급력이 있는 거지 않나. 그런 걸 생산해내는 사람이라는 게 좀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상도 멋지게 입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시사 이후 엇갈리는 영화의 결말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배우로서의 소신도 밝혔다. ‘댓글부대’는 온라인 여론조작, 댓글이란 소재를 현실적으로 풀어냈으며,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소재의 모호한 특성과 사회상을 반영한 현실적인 결말로 화제를 모았다. 이 과정에서 통상적인 상업 영화와 다른 문법과 전개가 생소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손석구는 “현실적인 결말이었고, 우린 영화적 재미를 주는 것과 더불어 영화가 현 사회에 어떠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자신과 안국진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느낀 다짐을 털어놨다. 그는 “상업영화가 이래야지 하는 작품들만 보여주는 게 아티스트로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상업영화도 이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금도 나가서 우리가 이야기를 하면 어떤 하나의 이슈에 대해서도 여러 사람들이 각자 다른 시각으로 첨예히 대립하는 게 우리의 현 모습이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또 “하나의 결말을 쥐어주지 않는 게 재미가 없다? 저는 그게 재미가 없어서라기보단 익숙지 않아서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재미에 답습하기 보다는 새로운 재미를 드리고 싶었다. 특히 어떤 세대에는 이 이야기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믿기에 문제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란 확신도 덧붙였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배우로 일하는 직업인이자 개인으로서 인터넷, 댓글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전했다. 그는 “그런 반응과 이슈들에 모두가 이성적으로 반응하고 해석했다면 이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 역시 제 연기나 작품의 반응을 읽어본다. SNS나 댓글에 자기 이야기가 있을 때 그걸 보지 않으면 기인 취급을 받을 정도로 그런 걸 보는 게 당연한 세상이 됐다. 다만 댓글이라는 것도 그것들이 생산되고 핸드폰 화면에 모여 내 눈앞에 찾아왔을 때 당사자가 해석하는 능력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지점이 다를 거라 생각한다”고도 힘주어 말했다. ‘댓글부대’는 3월 27일 개봉한다.
- 말 많은 류준열♥한소희 열애 인정→'시그널2' 8년만 컴백 [희비이슈]
- 한소희(왼쪽)와 류준열(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희비이슈’는 한 주의 연예 이슈를 희(喜)와 비(悲)로 나누어 보여 드리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3월 셋째 주에는 희비가 엇갈리는 이슈가 많았다. 송지은·박위 커플에 이어 배우 채서진이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또한 한소희·류준열이 열애를 인정했다. 정준·김유지는 결별 소식을 전했고, 이범수·이윤진 부부 역시 이혼 조정 중임을 알렸다.송지은(왼쪽)과 박위◇송지은♥박위, 10월 결혼그룹 시크릿 출신 송지은은 12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올해 가을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예식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송지은의 예비 신랑인 박위는 박찬홍 감독의 아들로 알려졌으며 2014년 낙상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송지은과 박위는 지난해 12월 공개 열애를 시작해 많은 축하를 받았다. 당시 송지은은 “삶을 대하는 멋진 태도와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랑스러운 제 짝꿍과의 만남을 기도로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달라”라고 전했다.정준(왼쪽)과 김유지◇정준·김유지, 각자의 길로배우 정준이 김유지와의 결별 소식을 전했다. 정준은 SNS를 통해 “많은 분들이 물어보셔서 이제는 답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글을 올린다”며 “1년 전쯤 각자의 삶을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은 TV조선 연애 프로그램 ‘연애의 맛’을 통해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들은 13세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열애 중인 근황을 전하며 대중과 소통해왔다.정준은 “응원해 주셨던 분들 너무 감사하고 각자의 삶 속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겠다”면서 “기사로 내용을 보시는 것보다 이렇게 글로 알려드리는 게 좋을 거 같아 글을 썼다”고 덧붙였다.채서진(사진=이데일리DB)◇‘김옥빈 동생’ 채서진 결혼배우 채서진이 4월의 신부가 된다. 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는 이데일리에 “채서진이 오는 4월 7일(일) 평생을 함께하고픈 소중한 인연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소속사 측은 “4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채서진 배우의 새로운 가정의 출발을 기쁜 마음으로 함께 축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채서진은 비연예인인 예비신랑을 배려해 양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해 비공개로 예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옥빈의 친동생으로 알려진 채서진은 2006년 MBC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로 데뷔해 다수 드라마에 출연했다.‘시그널’ 포스터◇드디어 ‘시그널’ 시즌2조진웅, 김혜수, 이제훈이 출연했던 드라마 ‘시그널’의 새 시즌이 8년 만에 시청자를 찾아올 예정이다. 김은희 작가 소속사 미디어랩시소 측은 “‘시그널’ 시즌2를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김 작가는 최근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 대표와 함께 이탈리아 로마 파 사피엔차 대학이 주관한 ‘K콘텐츠의 힘, 한국 영화·드라마 열풍 비결은? 작가, 배우, 제작자와의 만남’ 행사에 참석해 ‘시그널2’ 제작을 공식화했다.한소희(왼쪽)와 류준열(사진=이데일리DB)◇한소희♥류준열, 결국 열애 인정한소희, 류준열의 열애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5일 오전 SNS를 통해 두 사람의 하와이 목격담이 확산됐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사생활을 강조하며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열애설을 둘러싼 추측은 계속됐다.특히 류준열과 지난해 결별한 혜리가 SNS에 “재밌네”라는 글을 올리면서 ‘환승연애 논란’으로 번졌고, 한소희가 이에 “저도 재밌네요”라고 대응하면서 불을 지폈다. 한소희는 SNS에 환승연애는 적극 부인했지만 맥락상 혜리를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한소희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데일리에 “열애가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한소희는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남기며 류준열과 열애를 이어가고 있다고 인정했다. 또한 그분(혜리)에겐 결례를 범했다고 사과했다. 류준열은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류준열 측은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 등이 난무하여 배우의 인격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다”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이윤진(왼쪽)과 이범수(사진=이데일리DB)◇이범수·이윤진, 이혼 맞았다이범수와 이윤진이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범수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이 이혼 조정 중이다”라고 밝혔다.지난해 이윤진은 SNS에 “내 첫 번째 챕터가 끝이 났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혼설, 별거설 등이 불거졌으나 당시 소속사 측은 “이혼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이범수는 2010년 14세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이윤진과 재혼해 슬하에 딸, 아들을 뒀다. 이범수는 자녀들과 함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 김세영, LPGA 시즌 첫 대회 1R 2타 차 공동 4위…루키 이소미 14위
- 김세영이 26일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아이언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세영(3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 1라운드에서 모처럼 상위권에 올랐다.김세영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공동 4위에 오른 김세영은 공동 선두 리디아 고(뉴질랜드), 넬리 코다(미국)를 2타 차로 쫓는 공동 4위에 오르며 모처럼 힘을 냈다.김세영은 LPGA 투어 통산 12승을 거둔 정상급 선수다. 그러나 2020년 10월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3시즌 동안은 우승 없이 부진의 시간을 겪었다. 이 3년 동안 김세영은 62개 대회에서 톱10에 11번 드는 데 그쳤고, 지난해는 데뷔 이래 최하의 상금 랭킹은 42위를 기록했다.올해는 첫 경기 첫날부터 단추를 잘 뀄다. 드라이브 샷 정확도는 57.14%(8/14)에 불과했지만 그린 적중률이 83.33%(15/18)로 높았고 퍼트 수는 29개였다. 김세영이 3년 만에 재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지난해 LPGA 2부투어인 엡손투어 상금랭킹 5위에 올라 올해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 신예 강민지(24)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김세영과 공동 4위에 올랐다.강민지는 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그린을 많이 놓치지 않았고, 파 세이브 상황이 거의 없어서 라운드를 잘할 수 있었다”며 “솔직히 오늘 첫 티오프를 앞두고 별로 긴장되지 않았다. 내 스윙가 내가 목표로 할 경기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지난해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던 이소미(사진=AFPBBNews)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간판 선수로 활동하다가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예 3인방’에 대한 관심도 크다.먼저 지난해 Q 시리즈를 단독 2위로 합격한 이소미(25)는 이글 1개와 버디 2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치고 공동 14위에 오르며 활약했다. 성유진(24)도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공동 25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지난해 KL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던 임진희(26)는 2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73위에 머물렀다.이외에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 유해란(23)과 LPGA 투어 복귀에 성공한 전지원(26)이 1언더파 70타로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최혜진(25), 이미향(31)은 이븐파 71타 공동 42위, 전인지(30), 김아림(29) 등은 1오버파 72타 공동 58위에 자리했다.지난주 2024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한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넬리 코다(미국)와 공동 선두를 달렸다. 코다는 2022년 11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을 거둔 뒤 허리 부상 등으로 인해 우승 행진이 중단됐다.나나 마센(덴마크)가 5언더파 66타 단독 3위, 인뤄닝(중국), 루시 리(미국), 짜네티 완나샌(태국) 등이 김세영, 강민지와 공동 4위(4언더파 67타) 그룹을 이뤘다.리디아 고(사진=AFPBBNews)넬리 코다(사진=AFPBBNews)
- 황현희, 수십억 자산 비하인드…"개그맨 10년 수익 10배"
- (사진=SBS)[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개그맨 황현희가 부동산 자산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을 전한다.오는 9일 방송되는 SBS ‘강심장VS’는 ‘플렉스 VS 짠돌이’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열심히 일한 자, 보상받아야 한다는 ‘플렉스’ 대표로 배우 박준금, 황현희, 래퍼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이하 언에듀)가 출연. 검소한 생활로 짠테크를 하는 ‘짠돌이’ 대표로는 개그맨 김용명, 배우 고은아가 출연해 유쾌한 입담을 선보인다.수십억대 자산가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황현희가 등장과 동시에 전현무와의 인연을 밝혔다. 황현희는 “KBS에 근무하던 시절 전현무랑 2대 2 소개팅을 했었다”며 폭로해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이를 듣던 전현무는 “무슨 소리야, 우리가 2:2로 같이 나갔다고?”라며 심히 당황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는데, 이에 황현희는 굴하지 않고 “대체 (소개팅을) 얼마나 많이 한 거야” 너스레를 떨었다.(사진=SBS)이날 황현희는 투자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2014년 ‘개그콘서트’ 하차를 꼽았다. 그는 직업 특성상 특수한 환경에서 300번이 넘는 실직을 경험했고, 결국 “일은 평생 소유할 수 없는 것”이라며 투자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황현희는 연예인으로 10년간 활동하면서 번 돈의 10배를 벌었다고 전했다. 이에 문세윤은 “본인 재산 다 합하면 전현무 이길 수 있냐” 질문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를 들은 전현무는 ”나는 부동산이 없어서 반이 세금“이라고 전했다.황현희는 투자 성공 비법으로 매일 ‘이것’을 한다고 충격적인 답변을 내놓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 황현희는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사칭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이를 들은 다른 출연자들도 SNS등 인터넷 상에서 황현희가 광고하는 글을 한 번쯤 본 적 있었다며 그가 실제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걸로 착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이에 황현희는 “모두 100% 사기, 사칭이라고 보시면 된다”며 “세상에 절대 공짜는 없다”고 단호하게 못 박았다. 추가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 조언까지 덧붙였다고 하는데, 황현희가 투자에 성공한 자산가가 된 비결이 무엇일지는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강심장VS’는 오는 9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 이종현 슈퍼벨컴퍼니 대표 "업계 놀라게 할 좋은 아티스트 키워낼 것"[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워보겠다.”슈퍼벨컴퍼니를 이끄는 이종현 대표의 야심찬 새해 포부다. 슈퍼벨컴퍼니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가수 겸 방송인 딘딘, 걸그룹 CLC 출신이자 Mnet 프로젝트 그룹 엘즈업 멤버인 가수 예은(장예은), K팝계를 대표하는 히트곡 메이커로 통하는 음악 프로듀서 라이언전 등이 속한 엔터테인먼트사다. 1년 반 전 회사를 설립한 이종현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알짜 인재’들을 끌어모았다. 이에 더해 이종현 대표는 그레이트엠엔터테인먼트와 협업 관계를 이어가며 신인 보이그룹 82메이저(82MAJOR)의 매니지먼트도 책임지고 있다.최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슈퍼벨컴퍼니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이종현 대표는 “1년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일이 있었고, 그 기간 동안 회사가 잘 성장해왔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는 승부수를 띄워보려고 한다”면서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회사와 결이 맞는 아티스트들을 영입해볼 생각이고, 재능 있는 연습생들을 선발해 아이돌 그룹 데뷔조도 꾸릴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소속 아티스트들과 좋은 시너지를 내며 훈훈한 미담과 눈에 띄는 성과를 많이 만들어내고 싶어요. 슈퍼벨컴퍼니만의 색이 묻어나는 신인 아티스트들도 키워내고 싶고요.”20년 경력의 ‘K팝계 베테랑’인 이종현 대표는 ‘장수돌’ 그룹인 신화 멤버들과 가장 오랜 시간 협업하며 동고동락한 인물로 업계에 잘 알려져있다. 이종현 대표는 “지인이 ‘매니저를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면서 툭 던진 말이 저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하기도 했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관심도 컸기에 재미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일을 시작했다”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렇게 신화가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 다음으로 둥지를 틀었던 굿엔터테인먼트의 초기 멤버가 되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이종현 대표는 신화와 14년 동안 합을 맞췄다. 그는 “처음엔 제가 신화 멤버들과 가장 오래 일을 하는 매니저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제가 매니저를 맡기 시작했을 때 이미 그들은 톱스타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이 경험이 훨씬 많은 업계 선배였지만, 나이는 친구이거나 저보다 동생이었기에 금방 친해졌고, 성격과 성향도 잘 맞아서 형제처럼 지낸 덕분에 즐겁게, 오래 일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을 보탰다. “늘 그들에게 도움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며 최선을 다했다. 매 순간 노력하며 진심을 쏟은 결과, 현장 매니저로 시작해서 매니지먼트 대표직까지 맡게 됐고요. 끝까지 함께하고 싶었지만 저에게도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기에 신화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던 2018년, 정들었던 멤버들 곁을 떠나 새 출발을 택했던 거고요. 신화는 엔터 업계에서 성장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친구들이고, 지금도 종종 안부를 물으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이종현 대표는 그 이후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로 적을 옮겨 이달의 소녀와 3년여간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이달의 소녀를 맡으면서는 그들의 미국 음악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는 데 주력했고 그 결과 빌보드 차트 진입이라는 좋은 결과물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이달의 소녀가 음악 방송에서 1위에 오르고, 멤버 츄가 예능계에서 빛나자 주위에서 칭찬이 쏟아졌을 때 일에 대한 자부심을 많이 느꼈기에 좋은 기억이 많다”고 했다.“정직하게, 순리대로 업계의 흐름을 계속 공부해가며 업무에 충실하고자 했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성과들이 따라와 줬어요. 앞으로는 슈퍼벨컴퍼니의 수장으로서 더 멋진 일들을 해내야죠.”‘정직’과 ‘신뢰’. 슈퍼벨컴퍼니를 이끄는 운영 철학은 이종현 대표가 걸어온 길과 맞닿아 있다. 이종현 대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사람의 힘’이 가장 큰 동력이라는 생각”이라면서 “아티스트들과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종현 대표는 “대형기획사들의 움직임을 의식하는 데 에너지를 쏟고 싶지는 않다”는 소신을 드러내면서 “슈퍼벨컴퍼니만의 색깔을 만들고, 그 색깔을 입힌 아이돌 그룹 및 아티스트들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아티스트들과 신화처럼 오랜 시간 함께하며 끈끈한 정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바다에 배를 띄우지 않는 이상 노 젓는 방법을 배울 길은 없다.’ 사옥 내 집무실 벽에 내걸린 글귀에선 슈퍼벨컴퍼니의 성장을 위해 불철주야 힘쓰는 이종현 대표의 뜨거운 도전 정신과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슈퍼벨컴퍼니 사명에는 ‘세상에 큰 종을 울리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전 직원 및 아티스트들과 합심해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할 큰 종을 한 번 울려보겠습니다.”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