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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되면 일단 3억…고양아파트 '줍줍' 21만명 몰렸다
  • 당첨되면 일단 3억…고양아파트 '줍줍' 21만명 몰렸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당첨 시 3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고양시 아파트 ‘무순위 청약(줍줍)’ 경쟁률이 16만 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무순위 청약도 시세 차익이 보장되는 물건 위주로 높은 경쟁률이 나타나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DMC한강자이더헤리티지 투시도 (사진=GS건설)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경기 고양시 덕은동 ‘DMC한강자이더헤리티지’는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그 결과 무순위 전용면적 84㎡형 1가구에는 16만3731명이 청약을 신청했고 99㎡형 1가구에는 4만8470명이 몰렸다. 무순위 청약은 보유 주택 수 등과 무관하게 전국에 거주하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이번 청약 물량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2020년 최초 분양 당시 가격 그대로 공급된다. 84㎡형의 공급가격은 6억6930만원, 99㎡형은 7억6400만원이다.그런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단지 84㎡형은 지난달 1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아울러 비슷한 기간에 인근 DMC자이더리버도 84㎡형이 10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일단 청약에 당첨되면 3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같은 날 경기 성남시 신흥동 ‘산성역 자이 푸르지오’는 74㎡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고 신청자는 6만9596명이 몰렸다. 이 가구의 공급가는 6억5100만원이지만, 해당 단지 같은 면적의 가구는 최근 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역시 청약에 당첨되면 3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다만 모든 무순위 청약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집값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도 한정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3일 무순위 2차 청약을 진행한 경기 시흥시 논곡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목감역’은 35가구 모집에 49명이 신청해 평균 1.4 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 시세, 입지와 무관하게 무순위 청약이 과열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같은 날 무순위 1차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 아이파크 자이’에는 122가구 모집에 729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6대 1에 그쳤다.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1.81% 하락했다. 고금리 장기화, 대출 규제,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아파트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무순위 청약도 인기-비인기 단지별로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024.01.16 I 이배운 기자
양세형 '100억 건물주'된 썰 들어보니…"주식이나 할걸"
  • 양세형 '100억 건물주'된 썰 들어보니…"주식이나 할걸"[누구집]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개그맨 양세형이 최근 100억원대 빌딩을 매입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직접 빌딩 매입 경험담을 풀어놨습니다.개그맨 양세형과 그가 매입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재 빌딩 (사진=이데일리)지난 10일 KBS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양세형은 “생각했던 금액보다 낮은 가격에 조율됐다”며 “계약금을 보내라고하자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도장을 찍고 나니 너무 좋았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양세형은 “그런데 그 이후로는 좋은 게 없었다”며 “너무 복잡하고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아서 ‘그냥 주식이나 할걸’ 이런 생각도 했다”고 하소연해 출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양세형은 지난해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빌딩을 109억원에 매입했습니다. 빌딩 준공연도는 1993년으로 지어진 지 30년이 지났지만, 최근에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을 해 외관은 깨끗합니다.양세형이 매입한 홍대입구역 인근 서교동 소재 빌딩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이 빌딩은 대한민국 대표 핫플레이스인 홍대입구역과 가깝습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모두 모이는 ‘트리플 역세권’인데다 건물 바로 앞 정거장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15분 만에 광화문·서울시청으로 도달 가능합니다. 입지 선정에 대해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중요하다”고 짚은 양세형은 “측정상으론 걸어서 8분 거리인데 나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져서 나중에는 4분대가 찍혔다 ‘어 되게 가깝네’ 스스로 만족했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실제로 빌딩은 홍대 핵심 상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일대에 미술학원, 감성카페, 맛집, 오피스들이 많이 들어서 있고 유동인구도 적지않은 편입니다. 공시지가는 2013년 730만원에서 지난해 1693만원으로 10년 동안 2배 이상 뛰는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일대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현재 이 빌딩 2~5층은 공유 오피스가 임차한 상태입니다. 매입 과정에서 대출을 꼈더라도 안정적인 임차료와 시세 차익으로 이자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관측입니다.부동산중개법인 슈가리얼티 관계자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메인 상권에 위치한 빌딩은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일부 공실만 채워지면 투자 수익은 충분한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이 빌딩은 차가 9대나 들어가는 자주식 주차장을 갖췄는데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은 홍대에서 굉장히 큰 강점”이라며 “공유오피스가 입점한 주요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2024.01.14 I 이배운 기자
안정이냐, 변화냐…엇갈린 이지스·마스턴 대표, 위기 극복 어떻게
  • 안정이냐, 변화냐…엇갈린 이지스·마스턴 대표, 위기 극복 어떻게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국내 대표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이 대표이사 연임과 교체로 엇갈린 전략을 택하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분양 시장 위축 등으로 부동산 투자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쪽은 기존 경영진 유지를 통한 안정을, 다른 한쪽은 대표 교체를 통한 변화와 혁신을 택한 것이다. 두 운용사가 각각의 전략으로 부동산 시장 파고를 어떻게 넘길지 주목된다. ◇ 신동훈 이지스운용 대표 “부동산 개발, 수요자 중심”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동훈 이지스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지난달 23일 연임됐다. 신 대표가 처음 대표이사직에 선임된 것은 지난 2021년 12월이며, 이번 연임으로 임기가 내년 12월 22일까지 2년 연장됐다.그는 지난달 19일 개최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추천됐었다. 당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은 △김강욱 위원장 겸 사외이사(전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장) △이형 위원 겸 사외이사(전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부대표) △조갑주 위원 겸 사내이사(현 이지스자산운용 신사업추진단장)다.신 대표는 CBRE코리아와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 GE리얼에스테이트를 거쳐 지난 2014년 이지스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지난 2003~2013년 GE리얼에스테이트에서 자산관리(AM) 총괄을 담당했으며, 이지스자산운용에서는 약 10년간 국내자산관리(KAM) 부문 대표를 맡아왔다.그는 금융업 및 자산운용업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국내 자산관리 부문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신 대표는 ‘부동산’이라는 표현 대신에 ‘공간’이라는 표현을 더 선호한다. 현재의 부동산 개발 과정이 시행사 또는 건물주의 경제 논리에 따라 진행돼 ‘공급자 중심’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부동산 운용업계도 ‘수요자 중심’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공유오피스, 라운지, 컨시어지 등 임차인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만들고, 건물에 통합콜센터나 친환경적 요소를 도입해 임차인이 제공받는 서비스 품질을 적극 관리해서 자산관리를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또한 그는 회사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른 최고경영자 자격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 제30조 2항을 보면 “최고경영자는 도덕성, 전문성, 리더십을 갖추고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며,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적혀있다.◇ ‘전문경영인’ 남궁훈 마스턴 대표 “투명한 지배구조”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대형 대표이사가 기존 직을 내려놓고, 남궁훈 전(前) 신한리츠운용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한 것이다. 마스턴투자운용 설립 이래 창업자나 창업 초기 멤버가 아닌 외부 전문 경영인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마스턴투자운용은 김대형 대표가 사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회사가 주도한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에 잇따라 투자해서 수십억원 차익을 얻은 혐의로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았었다. 또한 금감원은 검사 결과 이같은 사실이 잠정적으로 확인됐다고 작년 10월 밝혔었다.남궁훈 마스턴투자운용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마스턴투자운용이 글로벌 기업으로 한층 더 도약하도록 윤리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남궁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오는 19일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공식 취임한다. 이로써 마스턴투자운용은 3인 각자대표 체제(남궁훈, 이상도, 홍성혁)로 운영된다. 그는 신한투자증권 법무실장, 경영관리본부장, 강북영업본부장, 강남영업본부장, WM추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신한투자증권에서 영업과 자산관리부터 인사, 재무, 법무 등 주요 관리부서까지 두루 요직을 거쳤다. 남궁 대표이사 내정자는 리츠 운용사의 수장을 맡을 정도로 금융과 부동산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 2017년 신한리츠운용사 설립추진단장을 맡았고 이후 신한리츠운용 설립과 함께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지난 2022년 마스턴투자운용 사외이사로 취임한 후 지난해 11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마스턴투자운용은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독립적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선진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을 새로 선임했다.◇ 태영건설 위기에 PF빙하기…두 대표이사 역량 ‘주목’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PF시장이 얼어붙은 만큼 두 대표이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가 본격화되자 금융투자업계는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PF시장에 대한 돈줄을 더욱 옥죄고 있다.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은 태영건설과 지분관계를 맺고 있으며, 같이 진행 중인 개발사업장도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에는 태영건설(5.17%)도 포함된다. 해당 지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수치다.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대 ‘세운 5-1, 5-3 재정비촉진구역’ 위치도 (자료=서울시)또한 이지스자산운용, 태영건설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세운 5-1, 5-3구역 복합개발 사업의 시행사는 세운5구역피에프브이(PFV)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태영건설은 이 PFV 지분을 각각 16.46%, 16.20% 갖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작년 9월 5일 제7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중구산림동 190-3번지 일대 세운 5-1, 5-3 재정비촉진구역 재정비촉진계획(변경) 결정(안)을 수정가결 했다.해당 지역은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내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추진 중이었다. 하지만 서울시 녹지생태도심을 구현하기 위해 개방형 녹지(2685㎡, 대지면적의 41.8%)를 도입해서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했다.마스턴투자운용도 국내에서 개발사업을 여럿 진행 중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촉발된 PF시장 빙하기의 후폭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현재 마스턴투자운용은 태영건설과 맺은 계약관계가 없다.현재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가 본격화됐지만, 사태 해결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이 부동산 PF 관련 채무보증이 많다 보니 채권단 수가 다른 기업보다 많고 권리관계가 복잡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 여파로 PF시장이 위축돼서 이미 말라있던 시중 유동성이 더 부족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상대적으로 타격을 크게 받지 않은 틈새시장을 발굴하는 등 두 대표이사의 방향설정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2024.01.06 I 김성수 기자
케이클라비스 부동산펀드 투자금 반환소송 패소
  • [단독]케이클라비스 부동산펀드 투자금 반환소송 패소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케이클라비스가 모두투어리츠(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케이클라비스가 짠 부동산펀드의 수익이 계획대로 나지 않자 투자자인 모두투어리츠가 케이클라비스를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에 나섰고 최근 일부 승소했지만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서울중앙지방법원3일 법조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리츠(204210)는 케이클라비스와 벌인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 1심 판결에 불복, 지난달 말 항소를 제기했다. 항소장은 모두투어리츠와 케이클라비스 모두 제출했다. 앞서 지난달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2부(부장판사 최욱진)는 모두투어리츠가 메리츠증권(008560)과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케이클라비스를 상대로 제기한 20억원 규모의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에서 원고(모두투어리츠) 일부 승소 판결했다.2018년 4월 케이클라비스는 881억원 규모 ‘케이클라비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5호’를 조성해 비주거용 건물 건설업체인 해동으로부터 롯데아울렛 의정부점 건물(지하 5층~지상 10층)을 사들였다. 자금은 대출 516억원(선순위 414억원, 중순위 102억원), 1종 수익증권 190억원, 2종 수익증권 100억원 등으로 조달했다. 케이클라비스는 해동의 최소 10년 임대료 보장(월 3억6000억원, 임대료 상승률 2년마다 2%)과 롯데쇼핑(롯데아울렛 10년, 롯데시네마 20년)의 책임임차(전체 면적의 약 86%)로 펀드 수익률 7.2%(1종 수익증권, 매각차익 포함 8.21%)를 강조했고, 모두투어리츠는 투자제안을 받고 투자자(20억원)로 참여했다. 당시 롯데아울렛 의정부점 건물 임대현황(출처=IB업계)문제는 부동산펀드 수익 구조를 롯데아울렛 임대료 중심으로 짰으나 롯데쇼핑(023530)이 해동 측과 관리비 분쟁을 벌이다 롯데아울렛 의정부점 임대차 계약을 2019년에 해지하면서 불거졌다. 펀드 제안서를 보면 건물 월 임대료 약 3억5000만원 가운데 롯데아울렛 임대료(지하 1층~지상 7층)가 약 2억8000만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한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해동과 롯데쇼핑 간 갈등은 2016년 롯데아울렛 의정부점 출범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공사 지연으로 건물 완공 시점과 롯데아울렛 개점에 차질이 생기면서 롯데 측은 20억원 넘는 관리비 등을 지급하지 않아 해동 측과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모두투어리츠 측은 “케이클라비스는 펀드 수익발생 필수 요건인 이 사건 임대차계약이 유지되지 않을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해동과 롯데쇼핑 사이 분쟁이나 임대차승계 여부에 관한 다툼을 알리지 않고 롯데 측 책임임차로 홍보했다”며 부당이득 반환을 청구했다. 1심 재판부는 케이클라비스운용과 케이클라비스에 부당이득을 반환할 책임이 있다고 봤다. 모두투어리츠와의 소송에서 메리츠증권은 승소했으나 케이클라비스운용과 케이클라비스는 패소해 최종적으로 모두투어리츠가 일부 승소했다. 재판부는 “케이클라비스운용이 작성하고 메리츠증권이 원고에게 제공한 투자제안서의 투자위험에 임대차계약 해지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메리츠증권의 경우 임대차계약 승계 자체가 확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단정적 판단을 제공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케이클라비스의 경우 임대차계약 해지 가능성이나 이에 관해 원고가 착오에 빠져 있음을 알고 있었다”며 “이러한 분쟁에 따른 이 사건 임대차계약 해지 가능성을 고지할 신의칙상 의무가 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클라비스는 임대차계약 해지를 예상할 수 있는 사실관계를 알고 있었음에도 원고에게 전달하지 않은 채 원고와 이 사건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부작위에 의한 기망에 해당하고 원고는 이러한 착오로 이 사건 각 양수도계약을 체결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한편 케이클라비스 관계자는 “1심에서 소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항소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2024.01.04 I 박정수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개미 표심 노린 尹 "금투세 폐지 추진"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다음은 2024년 1월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개미 표심 노린 尹 “금투세 폐지 추진”-‘물가에서 경제로’ 정책 중심 이동 3대개혁 통해 성장률 끌어올려야-이재명 대표 부산서 피습-가전·차·농업…모든 산업에 녹아든 AI△종합-승객 대부분 청소·경비원…“자식에 짐 되기 싫어, 서민 위한 정치 힘써달라”-9급 공무원 초임 3000만원 돌파…尹대통령 연봉 2.55억원△신년기획-초격차 산업현장을 가다-캠퍼스 내 양극재 밸류체인 완성…공기파이프로 전계열사 공정 수직 연결-‘중국산 97% 의존’ 리스크 털었다 전구체 국산화·공법혁신 선두주자△미리보는 CES 2024-레시피 추천 냉장고, 마중 나오는 반려로봇…집안일 걱정 없는 시대 연다-UAM·자율주행…300개사 미래 모빌리티 기술 뽐내-韓 유일 연사 정기선…AI 통한 건설기계 혁신 전략 제시할 듯△日 투자 전략-마이너스 금리 끝 보이지만 환차익 매력 여전…‘일학개미’ 계속 늘 듯-엔화가치 반등 기대…‘엔선물 ETF’ 담는 개미들-미·중 갈등, 부동산 우려 여전…“中 투자, 보수적 접근을”△신년 특별인터뷰-올해 최대 리스크는 ‘트럼프 재선’…미·중과 협력관계 균형 맞춰야-재정건전성 유지하되 ‘취약한 곳’엔 돈 써야△종합-“고강도 자구안 필요” vs “SBS 매각 제외”…태영건설 워크아웃 신경전-금투세 폐지에 상법 개정…“투자자 환호” vs “정책 혼란”-랩·신탁 돌려막기 제재 추진에 “레고랜드발 자금난 감안해달라”-尹대통령·최태원 “민관 ‘원팀 코리아’로 경제도약 이루자”△정치-이재명 피습에 정치권 충격…“폭력 용납 못해” 한목소리-이재명 급습 피의자 “죽이려 했다”…경찰, 살인미수 혐의 적용-대전서 외연확장, 대구서 텃밭다지기…한동훈 전국순회 노림수-국방 연구개발 실패해도 성실·도전성 인정되면 제재 감면-北 김정은 ‘남한 평정’ 위협 속 육군, 모든 전선에서 화력훈련△경제-새해 첫날부터 환율 12.4원 급등…1300원대 복귀-공직자 29만명 가상자산도 신고하세요-“역동경제 총력…스마트 기재부로 업그레이드해야”-규제개혁 포상 공무원 초고속 승진 길 열렸다△금융-“90% 찬성”…삼성화재도 ‘초기업 노조’ 시동-삼성생명 ‘다모은 건강보험 SI’ 인기있는 특약 144개나 추가-“빚부터 갚자” 신용대출 두 달 연속 감소-한화손보, 업계 최초로 ‘난소검사비 보장’ 상품 출시△Global-美 오피스빌딩 대출, 올해 만기 152조원…은행 ‘부실 뇌관’ 부상-“매그니피센트 7, 11% 더 오른다”-日 강진에 3만 2000명 피난…최소 48명 사망-日 하네다공항서 JAL 항공기 화재…“379명 전원 탈출”-BYD, 4분기 판매량 테슬라 추월했다△산업-혁신 없인 100년 기업도 도태…천 번, 만 번 도전하자-삼성중공업 ‘바다 위 LNG 공장’ FLNG 수주행진-JY가 심은 ‘인재경영’의 결실 ‘삼성 명장’ 역대 최다 15명 선정-HD현대 미래형 굴착기, 뉴욕 달군다-스팀 다리미로 잔 구김까지 편다 LG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진화△ICT-‘하루가 다르게 AI 신기술 쏟아진다’…스피드·차별화 강조-책임경영 강화 나선 카카오 김범수·정신아 ‘투톱 체제’-과학영재학교 학생들, 내년부터 4대 과기원 조기진학 가능-유럽 게임규제 한눈에 게임協, 정책보고서 공개△소비자생활-갑진년 화두는 ‘위기 극복’…“도전·혁신으로 재도약”-참이슬 1명 1330원 대형마트도 가격 인하-흉기난동·낙서테러 예방…올해 ‘AI 보안 솔루션’ 뜬다-성시경 막걸리·이엘 하이볼…‘제2 원소주’ 누구△증권-8만전자 육박…‘삼천피’ 희망 띄워올렸다-반도체 공부합시다…공정별 디테일 살린 ETF 나온다-“투자자 신뢰 향상 경제 성장판 될 것”△증권-올해 주도주 키는…‘1월 승자’가 쥐고있다-SK매직 가전사업부 경동에 팔린다-기업 구조조정 큰 장…처리할 전문가 육성 시급-“건설사 우발채권 규모·위험성 한눈에”…금감원 공모 모범사례 마련△부동산-자금난 못 버티겠다…지방 건설사 줄부도 위기-멈춘 대조1구역 재개발…서울시 중재 나서-맞벌이 月 1300만원 벌어도 특별공급 가능해져-‘로또 분양’ 기대감…분상제 적용 강남권 단지에 쏠린 눈△건강-선행 항암요법으로 유방 조직 최대한 보존…면역치료로 재발 막아-퇴행성 무릎 관절염, 내 골수 주사해 통증 완화해볼까-임플란트 시술 전…보철류 종류, 뼈이식 여부부터 살펴보세요△Book-김애란부터 조남주까지…女風, 더 거세졌네-“혁신은 현장서 출발” 포스코 명장을 말하다-‘상위 1%’ 슈퍼리치는 어떤 MBTI일까△오피니언-정치가 역설을 만나면-탐욕이 부른 PF 위기, 정부의 역할은-불확실성의 해, 통상이 걱정이다△피플-광주 데이터센터 고도화해 AI모델 최대성능 끌어낼 것-오세훈, 갑진년 첫둥이 만나…“출생, 미래이자 희망”-구본욱 KB손보 사장 “회사 가치 성장률 1위 도전”-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안정적 영업 기반 다질 것”-“고객감동·수익성 확보…턴어라운드 앞당기자”-한양, 에너지부문 신임대표에 이왕재-“안심일터 위한 행복파트너”△사회-한강경찰대 193억 투입…“안전 골든타임 사수”-“구속·압수수색 개선…기본권 보호”-“새해, 교육개혁 뿌리내리는 원년 될 것”-“국민연금 개혁 빈틈없이 지원할 것”-충남 금산에 친환경 양수발전소 짓는다-“대입 정시, 학과별 경쟁률 외에 수시 이월인원·충원율 살펴야”-고위험 성범죄자 출소 후 국가 지정시설로 보낸다
2024.01.02 I 함지현 기자
고금리에 전세 리스크까지…오피스텔 시장 ‘혹한기’
  • 고금리에 전세 리스크까지…오피스텔 시장 ‘혹한기’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오피스텔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모두 급감하면서 내년에도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주택시장이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고금리와 낮은 시세 차익 기대감이 투자 매력을 저하시키고 있어서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2022년 하반기 1만6224건 대비 2540건(16%) 감소한 1만3684건으로 집계됐다. 수익형 부동산 특성상, 경기 여건에 따른 민감도가 크고 연초 전세사기 및 역전세 이슈로 임차수요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오피스텔 선호도가 낮아진 것도 거래 감소에 한몫했다. 거래는 전용면적 구간별로 상이한 흐름을 나타냈다. 전용 60㎡ 초과 오피스텔 거래건수는 올해 상반기 1876건에서 하반기 1924건으로 2.6% 늘었다. 최근 주택시장의 주 구매층으로 부상한 20~30대 젊은 수요자 중 일부가 아파트에 비해 가격 부담이 덜한 오피스텔 매매로 선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전용 60㎡ 이하 구간의 거래량은 1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전체 거래 중 70% 정도를 차지하는 전용 40㎡ 이하 초소형에서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레버리지 효과가 반감된 데다, 주거면적이 협소해 임차수요 확보가 쉽지 않은 부분이 투자 매력을 저하시킨 원인으로 파악된다. 오피스텔 수요뿐 아니라 신규 공급시장도 수익형 부동산을 비롯한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다.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5만6724실에서 2022년 2만6314실, 2023년 1만6308실로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오피스텔 분양물량이 1만 실 대로 낮아진 것은 2010년(1만4762실)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입주도 2023년 5만4612실에서 2024년 예정 물량이 3분의 2 수준인 2만9989실에 불과해, 초과 공급에서 위축으로 빠르게 태세 전환하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분양물량이 급감했고, 분양부터 입주까지 2~3년여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6년 입주물량은 2만 실 이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오피스텔 공급물량의 희소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지만,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오피스텔 청약은 통장 유무 및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접수 가능해 진입 문턱이 낮지만, 시세 하락과 분양가 인상, 아파트 선호 등이 맞물리면서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피스텔 청약경쟁률은 2021년 26.0대 1, 2022년 5.3대 1, 2023년 9.0대 1로, 2022년 이후 한 자릿수 성적을 유지했다. 다만 예외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사례도 있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106.6대 1)’, 경기 구리시 인창동 ‘구리역롯데캐슬더센트럴(33.2대 1)’, 충북 청주시 송절동 ‘신영지웰푸르지오테크노폴리스센트럴(28.2대 1)’은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두 곳 모두 교통 및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브랜드 오피스텔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미 검증된 지역, 안정적인 임차수요 확보에 무게중심을 둔 투자로 해석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인프라가 미조성된 신도시,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상당 기간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수요층이 두텁지 않고 경기 여건과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수익형 부동산”이라며 “저성장, 전세 리스크 등 시장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2024년에도 현재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건설업 경기 악화로 주택 및 오피스텔 신규 물량이 급감하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고 주택 대기수요가 풍부한 지역 내 오피스텔은 공급 부족에 따른 가치 상승 여지가 있다”면서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감가상각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가급적 신축을 매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2023.12.19 I 오희나 기자
고금리와 테마주 장세에…개미들은 ETF에 몰렸다
  • 고금리와 테마주 장세에…개미들은 ETF에 몰렸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 2002년 출범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올해 130조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2년 34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올해 11월까지 40조원 이상 몸집을 불렸고, 국내 대표지수를 추종해온 상품은 이제 업종별 테마상품부터 해외지수와 환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시장에서는 올해 2차전지와 초전도체, 총선 등 테마주가 난립하는 가운데 ETF 시장이 겨우 증시를 살렸다는 평가까지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고금리·박스권 장세가 키운 ETF 시장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TIGER배당프리미엄액티브’, ‘KTOP차이나H’, ‘KODEX26-12회사채(AA-이상)액티브’ 등 3개 상품이 상장하며 국내 증시에서는 총 806개 ETF가 거래되고 있다. 과거 코스피200지수나 코스닥150 등 대표지수를 추종해온 상품이 국내 배당주나 홍콩H지수, 회사채 등으로 그 영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추종하는 상품이 다양해지며 ETF 시장은 투자자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2차전지 등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자 자산운용업계는 이를 적극 활용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자산운용업계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출시했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만기가 도래하면 청산하는 ETF로, 상품명에 ‘23-12’, ‘24-10’과 같은 숫자가 붙는데, 이는 채권 만기 연도와 월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보유할 경우 시장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투자자들이 ETF를 산 가격에 해당하는 만기수익률(YTM)을 얻을 수 있어 변동성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또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TIGER2차전지소재Fn’를, 삼성자산운용은 ‘삼성KODEX2차전지산업레버리지’를 내놓았다. 또 2차전지가 급등한 만큼,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를 노려 KB자산운용은 ‘KBSTAR2차전지TOP10인버스iSelect’를 출시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그 결과 ETF 시장의 순자산가치는 지난해 말 78조5116억원에서 120조3442억원(12일 기준)으로 늘어났고 일각에서는 연말께 130조원을 육박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연말께 순자산가치가 130조원에 이르게 되면 올해만 50조원 이상 성장을 한다는 얘기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박스권 장세가 커지자 각종 테마를 내세운 ETF상품이 인기를 끌었고, 자산운용사들의 마케팅도 성공적으로 적중했다”며 “올해 증권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차익결제거래(CFD)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ETF시장은 계속 성장해왔다”라고 평가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올해 수익률 1위는 美 반도체 레버리지 ETF인기를 끈 상품만 봐도 ETF시장의 성공 비결을 엿볼 수 있다. 올해 가장 수익률이 높은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미래에셋TIGER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다. 이 상품은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엔비디아, 퀄텀, AMD 등을 담고 있다. 이 ETF는 올 들어 129.43%의 수익률을 거뒀다. 나스닥100지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미래에셋TIGER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가 같은 기간 129.00%의 수익률을 거뒀고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삼성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는 108.17%의 수익률을 거뒀다.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가 급등하며 이 같은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ETF는 개인투자자에게 낮선 해외 반도체 업종 등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게다가 하루 수익률을 2배까지 노릴 수 있는 레버리지(차입) 상품이나 하루 하락률의 2배를 노릴 수 있는 인버스 상품도 있어 선택의 폭도 ㅓㄼ다.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미래에셋 TIGER KOFR금리액티브(채권혼합-파생형)(합성)’이다.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이 상품은 은행 파킹통장의 대체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단기자금을 투자하기 좋아 기관 자금이 몰린데다 연 보수도 0.03%로 다른 ETF보다 낮은 편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에는 올해에만 무려 4조6357억원이 유입됐다. ‘미래에셋TIGER CD금리투자 KIS특별자산’과 ‘삼성KODEX KOFR금리액티브특별자산’에도 각각 3조2903억원, 1조724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다만, 한편에서는 ETF시장이 확대하는 만큼, 이제 ETF가 개별종목의 수급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ETF 투자자 대다수가 단기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TF 시장이 커지며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도 키우고 있다”라며 “지나친 지수화에 따른 부작용, 투자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에 대한 영향력 등 ETF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12.14 I 김인경 기자
중앙첨단소재, 246억 규모 용산구 소재 부동산 양수
  • 중앙첨단소재, 246억 규모 용산구 소재 부동산 양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중앙첨단소재(051980)는 상지카일룸의 지분 100% 자회사 카일룸디앤디로부터 서울 용산구에 소재한 약 246억원 규모의 수익형 부동산을 양수했다고 27일 밝혔다.(사진=중앙첨단소재)추가 자금을 확보한 카일룸디앤디는 모회사인 상지카일룸에 대한 채무를 변제하고, 최근 3분기 흑자전환 및 자본잠식 탈피에 성공한 중앙첨단소재는 상지카일룸 대여금 일부를 회수할 전망이다.이번 대여금 회수를 통해 재무구조 건전성을 높이고, 발생하는 임대수입을 통한 추가 현금흐름 개선이 가능한 만큼 환기종목 탈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중앙첨단소재가 양수한 수익형 부동산은 정비창 부지와 용산공원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한강과 가까워 파크뷰, 시티뷰 및 리버뷰를 모두 누릴 수 있는 희소성이 매우 높은 오피스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부동산의 외부 감정평가액은 246억원 수준으로, 향후 실제가치는 이를 상회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양수는 대여금 회수의 일환으로 양사 간 합의를 통해 진행됐으며, 특히 해당 부동산은 국내 IT 대기업의 계열사가 사무실 용도로 장기 임대하고 있다”며 “연간 약 8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우량 수익형 부동산이고 향후 매각 시 막대한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11.27 I 이용성 기자
無권리금에도 텅텅…스타벅스도 못 살린 일산 상권
  • 無권리금에도 텅텅…스타벅스도 못 살린 일산 상권
  • [고양=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지난 2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 초입 상가 건물. 이 건물 저층부를 잇는 에스컬레이터가 멈춰 있었다. 전 층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도 야밤에는 운행을 중단한다. ‘정부 시책에 따른 에너지 절약 목적’이었지만 건물 일부 층은 상가가 빠지고 수개월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건물 관리인은 “우리는 대로변이라 사정이 나은 편이니 라페스타를 둘러보라”고 했다.2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 상가 모습. 임차인을 찾는 상가가 휑하다.(사진=전재욱 기자)마침 라페스타로 들어서자 한 1층 상가는 폐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잡화점을 하다가 접은 자영업자는 작업 도중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표정이 굳었다. 임대인과 임대료 얘기가 안 끝난 탓이었다. 계약 기간을 남기고 가게를 빼면서 벌어진 일이다. 그는 “권리금이 없어서 들어왔는데 이유가 있었다”고 했다.2003년 개장하고 지역을 대표해온 일산 라페스타. 개장 초기는 고양시뿐 아니라 시외 인구까지 빨아들인 지역이었다. 유락 시설을 비롯해 각종 상가가 한데 들어선, 이만한 대규모 집합상가가 드물던 시기였다.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한창때는 서울에서 찾아오는 번화가였다”고 했다.상권은 유동인구가 분산하면서 쇠락했다. 숫자로 명확하게 드러난다. 라페스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달 현재 공실률은 13%가량이라고 한다. 올해 3분기 전국 집합 상가 공실률 평균(9.4%)을 웃돌고 같은 지역의 경기(5%)와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이른다. 상권을 분석하는 이들은 “비슷한 유형의 대형 상권이 생긴 탓”이라고들 한다. 파주 신세계·롯데 아울렛, 고양 스타필드를 말하는 것이다. 최근에 커지는 운정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사정은 주변 집합 상가도 비슷했다. 호수공원가로수길은 상권의 얼굴을 상징하는 초입 1층 상가가 문을 닫은 채였다. 각 동의 입점 상가가 적힌 안내판으로만 보면 1층은 상가 절반 안팎이 비었다. 그나마 ‘상권의 상징’으로 꼽히는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었지만, 스타벅스를 마주한 점포조차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2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웨스턴돔 상가. 스타벅스가 들어선 상권이지만 바로 옆 상가에서 임차인을 찾고 있다. (사진=전재욱 기자)웨스턴돔 사정도 다를 바가 없었다. 상가 상당수는 권리금이 없지만 공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는 “일부 상가 가운데 전세 계약을 맺은 곳도 있다”고 했다. 상가는 수익형 부동산이라서 월세를 받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시세 차익형 부동산에서 쓰이는 전세가 난데없이 등장한 것이다.상가에 등장한 전세는 그만큼 임차인 찾기가 쉽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상가를 놀리면서 발생하는 관리비를 부담하느니 저렴한 임차인이라도 구하려는 수요다. 연관해서 보면 이 지역 관리비는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라페스타 관리비는 주변보다 두 배는 비싼 수준이다. 이는 임차인이 입점을 꺼리는 이유이다. 관리비를 감당하려면 서비스질을 낮추던지 가격을 올리던지 둘 중 하나인데, 모두 가게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일각에서는 현재 논의 중인 ‘1기 신도시 특별법’이 상권에 숨을 불어넣을지 기대한다. 기업을 끌어와 자족도시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상권 재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라페스타를 주력으로 하는 공인중개사는 “특별법이 통과될지, 내용이 무엇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해관계가 복잡한 상가를 개발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했다.
2023.11.24 I 전재욱 기자
내집마련 기대 '뚝' 청약통장 엑소더스…가입자 1년새 100만명↓
  • 내집마련 기대 '뚝' 청약통장 엑소더스…가입자 1년새 100만명↓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분양가가 오르면서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새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특히 청약 경쟁률이 높고 분양가도 타 지역 대비 비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청약 통장 해지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약 2575만명으로 9월(2580만명)대비 5만명 이상 줄었다. 1년 전 같은 기간인 2022년 10월(2682만명)에 비하면 100만명 이상 줄어든 것이다. 청약통장 가입자의 이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속화됐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감소해왔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2700만명대를 유지하다 올 들어선 2600만명이 깨졌다. 올 10월까지 16개월간 누적 통장 해지자 수를 따져보면 120여만명이 넘는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달 601만명으로 한 달 전 대비 1만명 이상 줄었다. 전국적으로 비교해 집값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고 수요자가 많은 지역이지만 높은 분양가와 청약경쟁률에 통장 가입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은 분양가 급등 부담으로 청약 통장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홍기원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9월 20·30대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해지 계좌 수는 약 3만 1000개로 집계됐다. 해지 금액으로 따지면 1404억원에 이른다.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지만 새로 가입하는 줄어드는 추세다.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의 1~9월 신규 개설 계좌 수는 4만 7240개로 2020년(15만 8519개)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이처럼 청약통장 해지가 늘고 있는 것은 민간아파트의 분양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HUG가 지난 15일 공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인 10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974만 4000원으로 나타났다. 3.3㎡(1평)당 3215만 5200원 수준이다. 전월(㎡당 969만 7000원)대비 0.48% 오른 것이며 1년 전인 지난해 10월(㎡당 850만 3000원) 대비로는 14.6%나 뛴 것이다.이 때문에 정부의 청약통장 금리 인상 등의 유인책도 고분양가 앞에선 소용없단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청약통장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자 지난해 11월 금리를 연 1.8%에서 2.1%로 올린 뒤 올 8월에 다시 2.8%로 올렸지만 가입자 수는 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등한 분양가의 안정화 없이 청약통장 금리 인상 등의 혜택만으로는 가입자 이탈을 막지 못하리라 보고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분양가가 비싸서 분양을 받아도 시세 차익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HUG가 6~8월 은행원 76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청약통장 해지와 저축 미납입 사유는 ‘타 예·적금 상품 대비 낮은 금리’, ‘분양가 급등’ 등이었다.
2023.11.23 I 이윤화 기자
고분양가에 지친 청약자들 …‘안전마진’ 단지 관심 늘어
  • 고분양가에 지친 청약자들 …‘안전마진’ 단지 관심 늘어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고금리, 분양가 인상 등이 겹치면서 최근 청약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낮게 책정되는 등 확실한 ‘안전마진’이 보장될 때 청약통장을 쓰고 있다.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투시도10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실제 올해 1월부터 지난 7일까지 약 10개월여간 청약을 실시한 단지 중 청약 성적 상위 10곳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거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단지들이 차지했다. 실제 한국부동산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청약 경쟁률 1위를 차지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민영주택)’ 역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공급됐다. 그 결과 27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0만5179명이 청약하며 평균 376.9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동탄에 공급된 ‘화성동탄 센트럴포레스트(공가세대)’의 경우 준공시기가 오래된 아파트임에도 확실한 안전마진이 부각되면서 39가구 모집에 2207명이 청약, 평균 56.6대 1의 경쟁률을 거두기도 했다.서울 역시 이러한 양상이 뚜렷하다. 서울 용산구에 공급된 ‘호반써밋 에이디션’의 경우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인근 아파트 시세 대비 5억원가량 낮은 수준으로 분양가격이 책정돼 높은 수준의 경쟁률(평균 163대 1)을 보였다.지자체의 분양가 통제 속에 지방에서 청약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충북 청주시 역시 합리적 가격을 갖춘 단지에 청약통장이 쏠리고 있다. 최근 충북 청주시에 공급된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은 평균 73.7대 1의 경쟁률로 올해 청주시 청약 성적 1위를 기록했다. 앞서 공급된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평균 57.5대 1)’, ‘청주 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평균 48.2대 1)’도 마찬가지로 우수한 경쟁률을 보였다.이와 반대로 고분양가로 책정된 단지는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경쟁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무순위, 선착순까지 가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그간 가격이 비싸도 충분히 소화가 된 반면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면서 입주와 동시에 시세차익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메리트를 지닌 단지에만 청약통장이 모여드는 추세”라면서 “건설사들 역시 분양가를 올리면 올렸지 내릴 이유를 찾기 힘들어하는 만큼 이른바 브레이크를 밟아도 사고가 안 날 안전마진을 확보한 단지의 인기는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내 분양을 앞둔 단지 중에서도 안전마진을 확보한 채 공급되는 단지가 여럿 있다.HDC현대산업개발은 11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일원에 짓는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를 신규 공급 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동, 전용면적 84~116㎡, 총 946가구로 구성된다. 앞서 공급된 1~5단지가 모두 완판을 기록한데 이어 저마다 분양가 대비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안전마진을 확보한 단지로 평가받는다.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과 세대 내에서 주거 기능 외에 취미, 여가 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중대형 평형에 이르기까지 공간 활용도를 높인 최신 평면구조가 반영된다.롯데건설은 11월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일원에 짓는 ‘소사역 롯데캐슬 더 뉴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6개동, 전용면적 59~132㎡, 총 983가구로 구성된다. 주변에 예정된 개발사업과 GTX(예정) 호재에도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될 계획이다. 우미건설은 경기 파주시 파주운정3택지개발지구 A21블록 일원에 짓는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 린 더 센텀’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5개동, 전용면적 84㎡, 총 418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이며 GTX-A운정역(가칭, 예정)을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들어선다.
2023.11.10 I 박지애 기자
'로또청약' 옛말…고분양가에 계약 머뭇
  • '로또청약' 옛말…고분양가에 계약 머뭇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 등 수도권 분양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청약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예비 집주인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시세보다 저렴해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예상할 수 있었던 ‘로또 청약’ 단지가 사라지고 있어서다. 고분양가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미분양이 늘어날 수 있다며 당분간 분양가 하락의 가능성은 작다고 점쳤다.서울 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20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05% 올랐다.이는 HUG가 공표 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를 발급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 가격이다.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올해 3월부터 4개월 연속 올랐다가 8월에 전월 대비 소폭 떨어진 3179만5500원을 나타냈지만 9월에 다시 상승하면서 평당 3200만원을 돌파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분양가 상승에 청약 당첨자들의 계약 취소도 늘었다. 실제 서울 구로구 ‘호반써밋 개봉’은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지만 전체 물량의 약 40%가 미계약됐다.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1·2순위 401가구 모집에 5626명이 지원했지만 미계약이 발생해 잔여세대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이 단지 역시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최고 13억 9400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1억∼2억원 비쌌다. 이달 17일 진행한 ‘트리우스 광명’의 1순위 청약 결과도 평균 4.27대 1로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5개 타입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전문가들은 수 분양자의 부담을 키우는 후분양제, 경기불확실성 등이 계약취소를 늘렸다고 분석했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건설사가 분양가 책정을 위해 분양을 뒤로 미루다 보니 중도금과 잔금 일정이 짧아 수분양자의 부담이 컸다”며 “정부가 대출을 옥죄면서 수요가 줄어드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윤지해 부동산R114 부동산수석연구원은 “계약포기의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자금부담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며 “과거 ‘묻지마 청약’과 달리 프리미엄 형성이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데다 앞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적정성을 따져 보지 않은 탓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청약 결과가 나빠 미분양이 늘어날 수 있지만 분양가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등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공사비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분양가를 산정할 때 쓰이는 기본형 건축비는 지난해 말 대비 3.8% 상승했고 땅값도 올해 2분기 들어 오름세로 돌아선 뒤 3분기에도 오르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미분양으로 흘러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전국단위에서 서울 미분양이 해소되고 있어 분양가 하락은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2023.10.31 I 신수정 기자
가이드라인 첫 적용 '성적표' 나왔다…KB손보 3Q 순익 43% '뚝'
  • 가이드라인 첫 적용 '성적표' 나왔다…KB손보 3Q 순익 43% '뚝'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금융당국이 제시한 새회계국제기준(IFRS17) 계리적 가이드라인이 올해 3분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보험사들이 ‘진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업계 첫 타자로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의 올 3분기 순익은 전분기 대비 43%가량 확 줄었다. 계약서비스마진(CSM)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계리적 가정 변경 손상금액이 일시적으로 적용되면서 순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사진=KB손해보험)24일 KB금융그룹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42.9%(1163억원) 감소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순익은 6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96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9조5368억원으로 3.9% 늘었고, CSM은 9조1840억원으로 14.0% 증가했다.KB손보의 순익 감소는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일시적 보험손익 감소 영향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해 도입된 IFRS17의 손해율·유지율 등 계리적 가정값이 낙관적인 보험사들이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른 KB손보의 계리적 가정 변경 손상금액은 520억원이다. 3분기 누적 순익 감소엔 전년도 부동산 사옥 매각 차익(1570억원)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KB손보는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순익이 전년 대비 35%가량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금감원 제시했던 가이드라인보다 더 보수적인 가정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계리적 가정 방법으로 당국이 정한 ‘전진법’을 적용했다”며 “다만 이번 순익 감소는 3~4세대 실손보험에서 일회성 손실액이 컸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보험업계는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라 대부분 보험사들이 ‘보수적인 가정’을 사용하면서 3분기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숫자’로만 보면 호실적이지만, 전분기 대비 전체적인 실적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가이드라인 내용에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이 포함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감소폭이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 깔렸다.에프엔가이드가 24일 이데일리에 제공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 맏형인 삼성화재의 순익 예상치는 5119억원이다. 2분기 순익인 6032억원과 비교해 15.1% 감소한 수치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각각 2197억원, 3835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과 DB손보 역시 전분기 대비 각각 10.1%, 18.9% 줄어들 전망이다.
2023.10.24 I 유은실 기자
가을 분양물량 ‘풍성’…뉴:홈 사전청약 접수 시작
  • 가을 분양물량 ‘풍성’…뉴:홈 사전청약 접수 시작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10월 셋째주 가을 성수기를 맞아 풍성한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눈여겨볼 만한 브랜드 아파트와 저렴한 분양가로 눈길을 끌었던 뉴:홈 사전청약 접수까지 진행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1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에는 전국 19곳에서 총 8,448가구(일반형·나눔형·선택형·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영구임대·민간임대 포함, 행복주택 제외)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특히, 뉴:홈으로 그동안 공급된 적이 없었던 선택형공공임대 물량의 청약이 예정됐다. 공공임대 분양주택과 유사하게 6년 동안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한 후 분양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구리갈매역세권’(230가구, 선택형), ‘남양주진접2’(287가구, 선택형) 등의 청약 접수를 한다.나눔형의 경우 시세대비 70% 이하의 저렴한 분양가로 책정된다. 5년의 의무거주기간을 채우면 공공에 환매가 가능한데 이때 매도자는 시세차익의 70%를 가져간다. ‘하남교산’(452가구, 나눔형), ‘안산장상’(440가구, 나눔형)의 청약 접수가 진행된다.일반형은 ‘남양주진접2’(381가구, 일반형), ‘구리갈매역세권’(230가구, 일반형), ‘인천계양’(614가구, 일반형) 등의 청약이 이뤄진다.대형 브랜드 건설사 아파트 물량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 강동구 ‘더샵 강동센트럴시티’(168가구) 강원 춘천시 ‘더샵 소양스타리버’(855가구), 강릉시 ‘강릉 오션시티 아이파크’(794가구) 등의 1순위 청약이 이뤄진다.모델하우스 오픈 예정은 7곳이며, 당첨자 발표는 3곳, 정당 계약은 4곳에서 이뤄진다. 오는 17일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원에 건립되는 ‘더샵 강동센트럴시티’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6층~지상 38층, 4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670가구 중 16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서울 지하철 5·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 5호선 강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같은 날 현대건설은 경기 수원시 서둔동 일원에 짓는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2층~지상 14층, 10개 동, 전용면적 84~113㎡ 총 482가구 규모다. 여기산공원, 서호공원, 서호꽃뫼공원, 국립농업박물관이 인근에 위치해 주거여건이 쾌적하다.같은 날 포스코이앤씨는 강원 춘천시 소양동 일원에 짓는 ‘더샵 소양스타리버’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3층~지상 26층, 11개 동, 전용면적 39~112㎡, 총 1,039가구 중 85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경춘선 춘천역을 통해 용산 및 청량리 등 서울 지역으로 이동이 수월하고,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조성 중에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강원 강릉시 견소동 일원에 짓는 ‘강릉 오션시티 아이파크’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2층~지상 17층, 15개 동, 전용면적 75~142㎡, 총 794가구 규모다. 송정·안목해변과 인접해 오션뷰 조망(일부세대 제외)이 가능하다.
2023.10.13 I 박지애 기자
강남 상가도 '수익률 0%' 못 피했다
  • 강남 상가도 '수익률 0%' 못 피했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주택 경기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상가 부동산은 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상가 건물 투자 수익률은 0%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고금리에 경기 불확실성도 큰 상황에서 상가 투자 수요도 예전 같지 않아 매각도 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1일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규모 상가의 투자수익률은 올해 2분기 기준 0.66%를 기록했다. 1분기(0.58%) 대비 소폭 올랐지만 지난해 2분기(1.43%) 대비로 보면 절반 이상 줄었다. 서울만 놓고 봐도 소규모 상가 투자 수익률은 2분기 기준 0.57%로 1년 전(1.61%)보다 급격히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도심과 강남 일대에서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투자수익률이 1%대를 넘긴 곳을 찾기 어렵다. 도심에서는 을지로가 유일하게 1.04%로 1%대 수익률을 보였고 광화문, 동대문, 명동, 시청, 종로 등의 소규모 상가 투자수익률은 모두 0%대를 기록했다. 유동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강남 일대 역시 2분기 기준 소규모 상가투자수익률은 논현역(1.08%)을 제외한 대부분이 0%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강남대로, 교대역, 신사역 등 모두 0%대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대형 상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국 2분기 기준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0.73%로 1년 전인 작년 2분기(1.59%)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서울 지역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도 같은 기간 1.77%에서 0.75%로 급감했다. 종각역 인근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도심 지역이라고 해도 상가 공실 기간이 장기화하는 곳이 많고 금리가 높아 금융 비용은 비싼데 임대를 줘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늘리기 어렵다 보니 차라리 차익을 남길 수 있다면 건물을 매각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사실 매매 거래가 활발하진 않다”고 말했다. 상가 투자수익률이 1년 만에 쪼그라든 이유는 상가 공실률이 높은 가운데 매맷값마저 떨어진 영향이 크다. 한국부동산원에서 집계해 발표하는 상가 투자수익률은 해당 분기 동안에 들어간 자본에 대한 전체수익률로 임대료 등 빌딩운영에 따른 소득수익률과 부동산가격 증감에 의한 자본수익률을 합산한 것이다. 상가임대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상가 공실률은 소규모 매장용 상가는 전국 기준 지난해 1분기 6.4%에서 올 2분기 6.9%로 늘었다. 중대형 매장용 상가도 같은 기간 13.2%에서 13.5%로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은 특히 소규모 매장용 상가 공실률보다 중대형 매장용 상가 공실률이 높았다. 서울 중대형 매장용 상가 공실률은 광화문 18.0%, 시청 16.8%이며 명동은 35.8%까지 치솟았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저성장에 따른 소비 침체에 소비패턴이 디지털화하고 최저임금까지 올라가게 창업 수요도 줄었다”며 “임대를 놓고 수익을 위해 투자하는 상품인 상가에 공실이 생기면 유연한 대응이 어렵고, 공실이 장기화하면 상가는 ‘수익형 부동산’이 아닌 ‘손실형 부동산’이 된다”고 말했다.
2023.10.11 I 이윤화 기자
35년만에 대법원장 인준 부결?…이균용 둘러싼 4대 의혹
  • 35년만에 대법원장 인준 부결?…이균용 둘러싼 4대 의혹[판결왜그래]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법알못(법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 대법원장.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한 누리꾼의 반응입니다. 이균용 후보자는 재산 관련 의혹과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속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대법원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국가의전 서열 3위이자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은 국회의 인준 동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180석 가까운 의석을 가진 야당이 동의해주지 않는다면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야당은 이 후보자에게 ‘부적격’ 딱지를 붙여 인사청문보고서를 통과시켰습니다. 만약 이 후보자에 대한 인준이 부결된다면 1988년 정기승 대법원 후보자에 대한 부결 이후 35년 만입니다. 무슨 이유로 야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판단을 내렸을까요. 이 후보자를 둘러싼 4대 의혹을 짚어보겠습니다.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처가 회사 비상장주식 미신고…재산 관련 의혹이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중 가장 많은 의혹이 있는 부분이 바로 재산 관련 부분입니다. 이 후보자는 재산으로 약 72억원을 신고하며 역대 대법원장 후보자들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이 후보자의 여러 재산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습니다. 가장 처음 불거진 의혹은 비상장주식 신고 누락 의혹이었습니다.이 후보자는 처가 운용 회사의 비상장주식을 10억원 가량 소유하고 있었지만 이를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청문회를 통해 “저의 잘못이며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처음에 등록 대상이 아니었고 처가쪽 재산 분배 문제였기 때문에 거의 인식하지 않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처음에 등록 대상이 아니었고 처가쪽 재산 분배 문제였기 때문에 거의 인식하지 않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이와 관련해 ‘대법원장이 될 사람이 법을 몰랐다’는 다소 웃픈(웃기고 슬픈) 농담까지 나왔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출직의 경우 재산 신고를 누락하면 당선무효형”이라며 “후보 사퇴 의향이 없는가”라고 몰아붙였습니다.부동산 투기 의혹도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서 살고 있는 이 후보자와 배우자가 투기 목적으로 경북 경주시 일대와 부산시 일대 땅을 매입해 장기보유한 뒤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토지 지분을 취득한 1980년대는 주택건설 사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사정을 예측할 수 없던 시기”라며 “시세 차익을 노릴 의도가 있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경제학과 아들, 김앤장 인턴’…자녀 관련 의혹이 후보자 아들의 김앤장 법률사무소 인턴도 ‘아빠찬스’가 아닌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앤장 인턴 자리는 로스쿨 학생들도 들어가기 어려운 인턴자리였습니다. 그럼에도 경제학도인 이 후보자 아들이 20살이던 2019년 7월 한 달간 김앤장에서 인턴을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김앤장이 학부생 인턴의 경우 별도의 공고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공고도 하지 않고 심사도 안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아들이) 관심법으로 들어갔느냐”고 직격했습니다.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아들이 군대에 들어가려고 휴학하고 와서 친구들이랑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저와 관련해서 들어간 게 아니라 독자적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심지어 ‘아빠 찬스가 사실일 경우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딸과 관련한 의혹도 있었습니다. 이 후보자는 2018년부터 장녀의 해외 계좌로 6800만원 가량을 보내 불법 증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현행법상 10년간 5000만원 이상을 증여할 경우 증여세를 내야 합니다. 자산 급증 의혹도 있습니다. 이 후보자 딸의 4년 소득은 4200만원인데 현금 자산은 1억900만원이 증가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딸의 연주활동으로 인한 소득과 은행의 금융상품에 투자해 이자 또는 배당소득에 의한 증가액”이라고 답했습니다.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자료제출 발언을 듣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아동성범죄자 감형’…과거 판결 관련 논란과거 판결과 관련한 의혹도 있습니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이던 2020년 11월 미성년자의제강간·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7년으로 감형했습니다. A씨는 12세 아동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권고형의 범위 내에서 신중하게 형량을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이외에도 출소 이후 13세 여성을 강제 추행한 사건 등 다수 사건에서 감형한 사실이 밝혀지며 이 후보자가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다소 어긋날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내린 결론”이라고 해명했습니다.◇ ‘尹 친한 친구의 친구’…사법부 독립성 논란이 후보자와 윤석열 대통령 간의 친분 역시 논란 중 하나입니다. 이 후보자는 윤 대통령과 서울대 79학번 동기이자 ‘절친’으로 꼽히는 문강배 변호사와 연수원 동기로, 그를 매개로 윤 대통령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를 통해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그럼에도 법원장 시절 낮은 점수를 받았던 이 후보자가 대법원장 후보에 지명된 이유로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의심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원장 시절 법원 구성원이 참여한 다면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어떻게 대법원장 후보자에 임명됐는가”라며 “대통령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대법원장이 되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사법 독립을 수호할 확고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법관이 자신의 진영논리가 원하는 쪽으로 이끌리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면 사직서를 내고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할 때가 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농지법 위반 의혹, 탈세 의혹,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 등 이 후보자에 대한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오는 25일 예정됐던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인한 여파로 불투명해졌습니다. 재판 지연 문제, 후임 대법관 임명 등 사법부에 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수장의 공백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좋지 않습니다. 가결이든 부결이든 국회가 제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2023.09.24 I 김형환 기자
'공실 없는' 케이스퀘어시티, 이달 매물 나온다…기관투자자 '군침'
  • '공실 없는' 케이스퀘어시티, 이달 매물 나온다…기관투자자 '군침'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있는 ‘케이스퀘어시티’가 이달 매물로 나온다. ‘공실률 0%’와 ‘쿼드러플 역세권’(지하철 노선 4개가 지나가는 곳) 입지를 갖춘 코어 오피스 빌딩이다. 서울 주요 업무지구에서는 케이스퀘어시티를 비롯한 코어 오피스 10여건의 ‘빅딜’이 본격화됐다. 기준금리가 최고점에 이르렀다는 전망에 운용사들이 과감한 거래에 나선 것.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며 공실, 임대료 하락을 경험한 기관 투자자들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면서 코어 오피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케이스퀘어시티’ 빌딩 (자료=코람코자산신탁)◇ 케이스퀘어시티, 지하철역 4개 ‘10분 컷’…전층 청계천 조망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케이스퀘어시티’ 빌딩의 공동 매각주관사로 CBRE 코리아, 쿠시먼앤웨이크필드 코리아를 선정하고 이달 중 입찰을 받을 계획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선정과 실사를 거쳐 이르면 연내 거래종결(딜클로징)할 예정이다.케이스퀘어시티는 서울 중구 청계천로 24번지 일대 있는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약 4만1677㎡(1만2607평) 규모 신축급 코어 오피스다. 코람코가치부가형부동산제2의2호(자리츠)가 이 건물을 운용하고 있다. 과거 한국씨티은행이 본점이자 사옥으로 쓰던 빌딩을 코람코자산신탁이 블라인드 펀드로 매입하고 약 300억원을 들여 기계, 설비, 전기계통 등을 전면 리모델링했다.케이스퀘어시티는 ‘공실률 0%’인 데다 걸어서 10분 내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이 있는 ‘쿼드러플 역세권’ 입지다.또한 코람코자산신탁과 대견기업이 일부 층을 나눠서 소유한 구분소유 빌딩이다. 대견기업은 코람코자산신탁에 지속적으로 빌딩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통합관리권을 부여했다.이 통합관리권은 향후 이 빌딩을 매입하는 매수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매수자는 단독소유 건물에 준하는 안정적 운영권한을 확보하게 된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케이스퀘어시티 빌딩은 각종 문화공연이 많은 청계천 광장과 인접해 있고 전층 청계천 조망이 가능한 랜드마크 자산”이라며 “향후 이 권역에서 나오기 어려운 매우 희소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5차례 동결…코어 오피스 시장, 릴레이 ‘빅딜’ 예고최근 서울 주요 업무지구에서는 10여건의 대형 거래가 본격화됐다. 광화문 콘코디언타워 거래가 완료된 후 주요 도심권 코어 오피스빌딩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들이 속속 거래에 나선 것.현재 도심권역(CBD)에서는 △케이스퀘어시티 △광화문G타워 △대신파이낸스센터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강남권역(GBD)에서는 △마제스타시티 타워1 △골든타워 △강남파이낸스플라자 △아크플레이스 등 대형 거래가 진행 중이다.골든타워 (자료=코람코자산신탁)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광화문 ‘타워8’ 매입을 확정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코람코자산신탁과 삼성동 ‘골든타워’ 매입을 위해 본격적 협상에 돌입했다. 또한 이지스자산운용도 대신증권 사옥인 ‘대신파이낸스센터’의 우협으로 선정됐다. 마제스타시티 타워1, 골든타워는 현재 우협 선정, 세부실사를 진행 중이며 거래종결을 위해 활발히 논의하는 단계다. 뒤이어 광화문G타워, 청계천 케이스퀘어시티 빌딩도 거래종결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광화문G타워는 호텔, 오피스로 구성된 복합 건물이다. 최근 관광수요 증가로 호텔에서도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매도자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마스턴투자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르면 연내 거래종결이 예상된다.최근 운용사들이 이처럼 과감한 거래에 나선 것은 금융조달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회 연속 3.5%로 동결시키자 기관투자자와 자산운용사들이 금리가 최고점에 이르렀다고 분석한 것.대형 상업용부동산의 경우 기관투자자의 자본을 기반으로 대출을 일으켜 자산을 매입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역대 최저 공실·임대료 상승…기관투자자, 코어오피스 ‘군침’실제로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상업용부동산 투자시장 규모는 3조830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2% 증가했다. 이 중 오피스 빌딩 거래규모는 2조39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코로나19 유동성 회수가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코어 오피스 거래가 사실상 멈춰있었던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당시 기준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알 수 없었던 만큼 매도자·매수자 어느 쪽도 섣불리 거래에 나설 수 없었다. 대출이자가 높아지면 기대수익이 낮아져서다.최근에는 특히 코어 오피스 거래가 늘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상업시설 공실부담, 물류센터 과잉공급에 따른 임대료 하락을 경험한 기관 투자자들이 예측 가능한 수익을 선호하고 있어서다.코어 오피스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위험 제거)가 가능하다. 경기상황에 따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물류센터, 숙박시설, 상업시설보다 수익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리스크도 낮아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코로나19가 창궐했던 작년에도 서울 주요 업무지구 오피스빌딩은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강남권역(GBD), 여의도권역(YBD)의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달 말 기준 1%대에 그쳤다. 서울 전체 오피스의 평균 공실률도 2.6%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반면 수요 증가에 따라 오피스 임대료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 존스랑라살(JLL) 코리아에 따르면 도심권역(CBD)의 월 평균 실질 임대료는 약 12만6600원으로 전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12.9% 상승했다.서울 A급 오피스 권역별 실질임대료 추이 (자료=JLL코리아)강남권역(GBD) A급 오피스의 월 평균 실질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6.8%, 전년 동기 대비 21.3% 상승한 약 14만8600원으로 집계됐다. 여의도권역(YBD)은 약 10만9200원으로 전분기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16.5% 올랐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던 상업용부동산 매매시장이 최근 확연히 달라졌다”며 “특히 업계에서는 코어 오피스를 두고 ‘코어 불패’라고 부른다”고 말했다.이상헌 코람코자산신탁 가치투자운용본부장 전무는 “전통적으로 코어 오피스는 불황에 강한 안정적 투자처”라며 “최근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임대료 상승을 기반으로 안정적 배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매각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당분간 오피스 빌딩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9.15 I 김성수 기자
지방이전 기업에 부동산 양도세 이연 등 ‘파격 인센티브’
  • 지방이전 기업에 부동산 양도세 이연 등 ‘파격 인센티브’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앞으로 수도권에 있는 기업이 지방으로 옮기면 소득·법인·양도·취득·재산세뿐만 아니라 가업상속세를 포함한 5가지 이상의 각종 세제 혜택을 대폭 지원받는다. 대통령 직속 지방지대위원회(지방시대위)는 14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시·도지사, 시·도 교육감, 지방시대위원, 기업인, 청년 농·어업인, 혁신도시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시대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자료=산업부)지방시대위는 이 자리에서 향후 5년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지방시대 9대 정책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 △교육자유특구 도입 △도심융합특구 조성으로 지방 활성화 기반 구축 △로컬리즘을 통한 문화·콘텐츠 생태계 조성 △지방이 주도하는 첨단전략산업 중심 지방경제 성장 △디지털 재창조로 지방 신산업 혁신역량 강화 △매력있는 농어촌 조성으로 생활인구 늘리기 △지방 킬러규제 일괄 해소로 지역 민간투자 활성화 △지방분권형 국가로의 전환 등이다. 먼저 기회발전특구는 중앙정부가 지역을 선정하고 기업과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 주도로 기업과 협의해 특구 계획을 수립한다. 박종원 산업부 지역경제정책관은 사전 브리핑에서 “이전에는 중앙정부가 특구를 지정하고 기업이 오라는 식으로 운영됐는데 이번 특구는 기업과 사전 협의해 입지를 선정하는 것으로 실효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수도권에서 기회발전특구로 이전하는 기업에는 △세제 감면 △규제 특례 △재정 지원 △정주 여건 개선 등 기존의 특구와 차별되는 10종 이상의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특히 상속세, 양도세, 소득·법인세, 취득세, 재산세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전례없는 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를테면 기업이 부동산을 처분하고 특구로 이전하면 양도차익에 대한 소득·법인세를 특구 내 취득 부동산 처분시까지 과세 이연하고 창업 및 신설사업장에 대한 소득·법인세는 5년 동안 100% 감면하고 이후 2년 동안 50% 감면한다. 특구 이전 및 창업기업의 신규 취득부동산에 대해선 취득세는 100% 감면, 재산세는 5년 동안 100% 감면 이후 5년 동안 50% 감면한다. 또한 특구기업에는 가업상속 공제 사후관리 요건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박 정책관은 “세제 혜택은 최고 수준”이라며 “수도권에 있는 기업이나 외국 기업이 지방으로 옮길 때 이러한 인센티브를 주면 지역이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료=산업부)대구·광주·대전·부산·울산 등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도심융합특구도 신설한다. 이 특구는 기존에 도시 외곽에 추진됐던 지역개발과는 달리 KTX나 지하철 역세권 등 교통이 편리한 도심지를 중심으로 지방에도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은 공간을 조성해 청년과 기업의 발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도시·건축규제를 파격적으로 완화해 도심에 고밀도 복합개발을 가능토록 하고 규제자유특구 등 각종 특구를 중첩 지정해 각각의 특구가 가지는 혜택을 누리게 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대구에는 옛 경북도청과 삼성캠퍼스, 경북대 일대에 로봇 기업 및 청년인재를 육성하고 부산은 셈텀2 도심첨단산단 일대에 미래 모빌리티, 로봇, 인공지능 특화로 육성한다. 이 밖에도 교육자유특구를 만들어 중앙정부, 지자체, 교육청, 대학, 지역 기업, 지역 공공기관 등이 협력해 지역의 공교육 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및 정주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체제를 도입한다. 또한 오는 12월 7개 권역별로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13개 ‘문화특구’를 지정해 역문화에 기반한 문화콘텐츠 생산·확산, 문화인력 양성 등의 사업에 3년간 도시별 최대 200억원을 지원한다.
2023.09.14 I 강신우 기자
고금리시대 美채권 주목…국내 최초 '미국 만기채권형 ETF' 나온다
  • 고금리시대 美채권 주목…국내 최초 '미국 만기채권형 ETF' 나온다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미국채권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연 5% 안팎의 만기 기대수익률(YTM)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다.국내 증시에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20종목이 상장돼있지만 국내채권이 아닌 미국채권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한미 기준금리차가 2%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미국채권의 매력이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도 ETF를 통해 미국채권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키움투자자산운용은 ‘히어로즈 25-09 미국채권(AA-이상)액티브’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2025년 9월 말을 존속기한으로 하는 만기매칭형 채권 액티브 ETF다. 이 상품은 만기가 2025년 8월~10월에 도래하는 국제신용등급 AA-이상, 시가총액 3억 달러 이상의 미국 국채와 공사채, 회사채, 달러표시채권(KP) 등에 선별 투자한다. 국제신용등급 AA-이상 채권은 국내신용등급 기준으로 환산 시 일반적으로 AA+이상으로 분류되는 우량 등급 채권이다. ‘히어로즈 25-09 미국채권(AA-이상)액티브’를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YTM)은 지난 8월 말 기준 연 5.081%다. 향후 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더라도 만기까지 보유하면 당초 투자 시점에 예상된 수익률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채권가격 상승)할 경우엔 만기 이전에 매도해 자본차익을 얻을 수 있다.미국채권은 최근 높은 금리 매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따라 정책금리와 단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6월(5.25%)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국 기준금리와의 격차도 역대 최대인 2.0%포인트로 벌어졌다.‘히어로즈 25-09 미국채권(AA-이상)액티브’는 우량 등급 채권에 투자해 위험을 관리한다. 또한 저평가된 채권 발굴, 금리전망에 따른 듀레이션 조정 등의 전략으로 수익률 향상을 추구한다. 블룸버그가 산출하는 비교지수 ‘USD AA3 Above Select September 2025 Maturity Index’ 대비 초과 성과 달성을 목표로 한다. 환노출형 상품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 변동이 ETF 성과에 반영된다.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연 5% 수준의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수익성 측면에서 주식이나 부동산 등 타 자산군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강점”이라며 “이례적인 고금리 국면에서는 미국 단기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정 부장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자산을 원화자산 및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달러채권 ETF를 활용하면 높은 수준의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면서 미국 달러화에 자산을 노출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와 수익성 및 안정성 제고 효과가 높아 연금 자산 투자에서도 효용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9.11 I 김보겸 기자
채권 투자 처음인 '채린이'…"국채는 장기로, 해외보다 국내 채권"
  • 채권 투자 처음인 '채린이'…"국채는 장기로, 해외보다 국내 채권"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채권을 향한 개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개인이 채권에 투자한 금액만 26조원을 넘어섰고, 특히 국채는 8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중국 부동산 등 우려에 안전자산인 국채를 늘리고 있고 예적금 금리가 지난 2분기 이후 낮아지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 ‘사자’도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금리 인하 전망이 시장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며 채권 투자가 유효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한편에서는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예상보다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채권 투자에 뛰어들더라도 금리 수준과 자금 상황, 투자 성향을 동시에 고려해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조언이 따른다.◇ 채권 26조 담은 개인, 손실 리스크에도 금리 인하 기대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26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개인 채권 순매수 규모인 20조6113억원을 이미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며 채권 수익률이 저조했지만,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금리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금리가 정점에 올랐고 이후 인하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우세해서다. 향후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개인을 채권 시장으로 이끄는 모습이다. 지난 6일 기준 국고채 3년 금리는 6bp(1bp=0.01%포인트) 오른 3.789%, 10년물 금리는 2.1bp 상승한 3.935%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11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고,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 수준이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오는 11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1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이 43.5%에 이르며 인하보다는 동결과 인상 쪽으로 전망이 기운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3.5% 수준에서 5차례 연속 동결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지만, 금리 인하 전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는 지난 8월 현 금리 수준은 긴축적이라는 판단을 제시했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며 “그러나 금융안정보다는 경기를 우선순위로 두고, 가계부채 디레버리징을 과제로 두고 있어 중금리 이상의 시기가 연장, 내년 2분기 최초 인하와 연간 인하 폭도 50bp(2회)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권 매수 시점에 따라 손실 규모가 클 수 있고,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조 연구원은 “올해 1분기나 2분기 저점에 채권을 매수했다면 손실이 굉장히 클 수밖에 없다”며 “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채권 매수는 유효하지만, 매수 시점과 더불어 금리 수준과 매크로 요소, 자금 상황과 리스크 감내 수준 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국채 8조원 사들여…회사채·ETF에도 자금 유입개인들이 순매수한 채권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체(26조986억원)에서 국채를 8조898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회사채(6조8403억원), 여전채를 포함한 기타금융채(5조5034억원), 은행채(3조117억원) 등을 사들였다. 매크로 불확실성에 단기 금리 불안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국채 비중을 늘렸다는 해석이 나온다.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채는 다른 채권보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ETF를 비롯해 접근성 좋다”며 “부동산 PF 문제와 중국 등 해외 부동산 리스크에 크레딧을 장기로 가져가기에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쪽으로 비중을 늘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채의 경우 만기별로 금리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상황으로, 현 시점에서는 매수가 유효하지만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조 연구원은 “상반기랑 비교하면 국채를 매수하기에 가격이 괜찮은 수준이지만,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예로 3~4개월 사이에 수익을 보고 나오기엔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 등 긴축 우려가 점차 커지면, 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도 있어 6개월 이상은 감내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금리 이익을 노린 회사채 순매수도 몰리고 있는 양상이다. 예·적금 금리가 지난 2분기 이후 하락하며 회사채 매력도가 올라간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회사채의 단기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커 고등급 채권을 매수하는 등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금리가 올라가면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위험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장기물은 손해가 커질 수 있어 최대한 기간이 짧고, 단기물 중에서도 우량한 고등급 채권을 매수하길 권고한다”고 했다. 해외보다는 국내 채권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 연구원은 “우리나라 금리가 예상보다 더 올라오면서 오히려 저가 매수가 확대됐고, 해외 채권의 경우 환율에 따라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기도 해 국내 채권 투자의 리스크가 덜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채 ETF의 경우에도 환헤지 상품은 헤지 비용이 상당해, 기존부터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현시점에는 국내 채권 투자가 유리하다고 본다”고 제안했다.국내 채권형 ETF 역시 시중의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ETF는 연초 이후 설정액이 4조2653억원 증가했다. ‘KODEX 23-12은행채(AA+이상)액티브 ETF’(1조5085억원),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6106억원), ‘KBSTAR 종합채권(A-이상)액티브 ETF’(3773억원) 등이 자금 유입 상위에 올랐다.
2023.09.08 I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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