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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내핍' 권하는 동안…집무실 이전 파생비용만 1600억
  • 국민 '내핍' 권하는 동안…집무실 이전 파생비용만 1600억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정부가 고물가 등 경제난 속 경제주체들의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조해온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파생비용은 계속 늘고 있다. 영빈관 신축 예산안이 집행될 경우 파생비용만 16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15일 기획재정부 ‘국유재산관리기금 2023년도 예산안’에는 대통령실이 외빈 접견과 각종 행사 지원 등을 위한 대통령실 주요 부속시설 신축 사업에 878억63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당초 대통령실은 기존 청와대 영빈관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내외빈 행사에 적합한 장소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용산 집무실 인근에 해당 기능 건물 신설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내외빈 행사는 적정 장소를 빌려 진행해왔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만찬 역시 취임 동시 청와대 개방을 이유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치렀다.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비용이 당초 예상과 달리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에는 용산 이전 비용이 당초 예상된 496억원을 초과해 국방부, 행안부, 경찰청 3곳 추가비용을 306억원 이상 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여기에 내년과 내후년에 걸쳐 예정돼 있는 영빈관 기능 건물 신축 예산 878억이 실제 집행될 경우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비용은 1600억원을 넘어선다.집무실 이전에 따른 기준 국방부 청사 이전 비용은 또 별개다. 당초 인수위원회는 국방부 기능 이전에 1200억원 정도가 들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최근 합동참모본부는 2980억원으로 추산액을 대폭 늘렸다. 이마저도 합참의장 공관 신설, 미군 잔류 기지 이전에 따른 호텔 건설 등을 고려하면 비용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한남동 새 대통령 관저. 사진=뉴시스이처럼 크게 불어난 집무실 이전 파생비용이 무색하게 정부와 재정당국은 대통령 취임 후 4개월여 동안 국민 내핍을 강조하는 정책 노선을 꾸준히 추구해와 대통령실 지출과 대조를 이뤘다.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기업인들을 상대로 임금 인상 자제를 대놓고 요청하는가 하면, 한덕수 총리 역시 “모두가 자기 부분을 희생해야 한다. 재정도 긴축해서 공무원도 임금을 어느 정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공공기관 자산 처분 계획도 대대적으로 입안됐다.재정당국인 기획재정부는 고물가 시대에 시민들 사이에서 최근 확산 중인 ‘무지출 챌린지’ 홍보 내용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삭제하는 해프닝도 겪었다. 내수와 소비를 촉진해 경제 선순환에 가장 앞장서야 하는 경제부처가 극단적인 소비 억제 캠페인을 앞장서서 홍보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무지출 챌린지 유행 자체에 비자발적 절약 생활에 대한 시민들의 자조도 함께 담겨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기재부가 홍보 요소로 삼을 만한 내용은 더더욱 아니었다는 지적이다.다만 정부의 전방위적인 내핍 강조가 효과가 있었던지 8월 말 발표된 경제 지표에서 소비, 생산, 투자가 5개월 연속 모두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 3개 부문 5개월 연속 하락은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무역수지도 14년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여기에 부동산 시장 둔화, 주가 하락으로 자산시장 침체 역시 뚜렷한데다 환율 역시 2009년 외환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16일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 1400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정부는 각 은행의 외환 보유 비율 지표 등을 근거로 위험회피를 위한 외화유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 역시 이날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며 시장 안정을 의식한 발언을 내놨다.
2022.09.16 I 장영락 기자
'878'억 새 영빈관…이용호 "막사 짓듯 지을 수 없지않나"
  • '878'억 새 영빈관…이용호 "막사 짓듯 지을 수 없지않나"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정부가 80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새 영빈관 시설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적절한 규모, 국격 같은 것들을 감안해 계산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청와대 영빈관은 국빈 환영 만찬장과 행사 지원 등의 용도로 쓰인 공간으로, 대통령실 이전에 이어 또 상당한 예산 투입 계획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1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한 이 의원은 “영빈관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현재 용산엔 연회 자리를 진행할 마땅한 장소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지난번 (윤 대통령) 취임식 때 호텔에서 연회를 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며 “취임식에 많은 내빈이 왔는데, 그런 상황에서 호텔 이외에는 장소가 없지 않나. 그래서 야당이 굉장히 비판하고 그런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지난 5월 23일 청와대 영빈관을 찾은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그는 “당연히 어느 나라에 가든 영빈관이 있다”며 “지금 용산 시대가 열렸기 때문에, 용산 이전에 대해선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평가를 받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실, 영빈관, 그 외에 필요한 부대시설들이 차근차근 갖춰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에 진행자가 800억원 대의 예산은 과한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계산의 근거로 나왔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도 “영빈관이라고 하는 것이 그냥 막사 짓듯 지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정도의 규모와 국격에 맞는 영빈관,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계산된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실제 올해부터 청와대가 아닌 ‘용산시대’가 열리면서 지난 5월 10일 윤 대통령의 취임식 외빈 만찬은 신라호텔에서 열렸다.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에서 애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당시 대통령 취임 준비를 맡았던 박주선 위원장은 “멀쩡한 청와대를 두고 호텔을 간다”는 지적이 나오자 “청와대에서 만찬을 치르게 되면 경호 문제로 방문객들이 오후 2시부터 외부로 나가야 한다”며 청와대 개방을 이유로 든 바 있다.앞서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대통령실 주요부속시설 신축 국유재산관리기금’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실 부속시설의 총사업비 예산은 878억6300만원으로 책정됐다.사업기간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로 보고 있으며, 내년 예산은 497억4600만원, 이후에는 387억1700만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해당 부속시설은 영빈관의 역할을 할 예정으로,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 드리고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한 뒤 내외빈 행사를 국방컨벤션센터 등에서 열었으나 국격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면서 부속시설 신설 이유를 설명했다.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사진=연합뉴스)다만 대통령실은 예산안의 최종 결정권은 국회에 있다며 “예산안이 확정되면 관련 비용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기재부는 부속시설 신축 사업 목적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외빈 접견, 각종 행사 등을 위한 주요 부속시설 신축”이라고 명시했다.이어 해당 건물을 지음으로써 국격 제고, 행사장 임차 예산 절감 등이 기대된다고도 했다.하지만 윤 대통령이 취임 전 청와대 이전 계획을 밝히며 영빈관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고, 대통령실 이전에도 496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됐기 때문에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또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므로, 윤석열 정부에선 건물을 사용할 시간이 한정적이다. 다음 정권에서도 새 건물을 사용할 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실효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2022.09.16 I 권혜미 기자
뉴트로의 성지 ‘종로’서 만나는 ‘뷰티 플래그십 스토어’
  • 뉴트로의 성지 ‘종로’서 만나는 ‘뷰티 플래그십 스토어’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옥과 고궁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감성이 어우러져 이색 매력을 갖춘 종로가 다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뉴트로’와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에 열광하는 MZ세대가 현대와 과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종로로 향하기 시작한 것이다.특히 청와대가 개방된 이후 종로 인근의 유동인구가 증가해 앞으로도 종로로 향하는 발길이 줄지을 것으로 보인다.익선동 복합문화공간 ‘티퍼런스 서울’◇가을날 한옥뷰와 함께 즐기는 퍼플티 한 잔의 여유익선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티퍼런스 서울’은 프리미엄 퍼플티 브랜드 ‘티퍼런스’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마시는 퍼플티부터 바르는 퍼플티까지 프리미엄 퍼플티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티퍼런스 서울은 1층 아트카페, 2층 뷰티숍, 3층 루프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전시와 인테리어 소재 하나하나를 통해 브랜드 철학과 컬러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아트카페에서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100% 케냐산 퍼플티와 퍼플티 블렌딩차를 경험할 수 있다. 2층 뷰티숍에서는 퍼플티 성분을 함유한 티퍼런스의 스킨케어 라인 제품과 아이소이의 제품을 모두 만날 수 있으며, 3층 루프탑의 옥상정원에서는 360도로 펼쳐진 익선동의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티퍼런스 서울은 시즌별로 새로운 아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전체 층 곳곳을 통해 다채로운 전시를 만날 수 있다. 현재 티퍼런스 서울에서는 차를 마시는 행위 자체로 전시의 일부가 되어볼 수 있는 설치미술 프로젝트 ‘이은선 : 랩소디 No.30’展이 진행중이다.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익선동에 위치한 루프스테이션 익선에 ‘BULGOGI LAB 9222’ 콘셉트로 팝업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며, 게임사 펄어버스의 ‘검은사막’과 이마트24가 함께한 팝업스토어 ‘24블랙(BLACK)’은 삼청동에서 진행된 바 있다. 논픽션 삼청◇논픽션 네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논픽션 삼청삼청동에는 논픽션의 네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논픽션 삼청’이 오픈했다. 향을 매개로 내면의 힘을 표현하는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논픽션은 향수와 바디케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4년부터 아라리오 갤러리의 전시 공간으로 운영되던 곳에 위치한 ‘논픽션 삼청점’은 2층짜리 매장으로 구성됐다. 갤러리 호텔의 라운지를 닮은 1층은 고객이 여유로운 시간을 느낄 수 있는 휴식처이자 전시 공간으로, 고즈넉한 개인의 서재를 콘셉트로 한 2층은 논픽션의 제품과 다양한 아트북 큐레이션으로 꾸며져 있다. 2층에서는 논픽션이 제품 체험도 가능하다. 통창 가득 경복궁의 돌담과 국립현대미술관의 푸른 정원이 펼쳐져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북촌에는 고즈넉한 한옥과 양옥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플래그십 스토어 ‘설화수의 집’이 있다. 1930년대에 지어진 한옥과 1960년대에 지어진 양옥을 하나로 연결한 공간은 한국의 아름다움과 미를 오롯이 담아냈다. 한옥에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제품을 판매·전시하는 공간이, 양옥에는 ‘오설록 티하우스’가 마련됐다. 한옥 건물에는 설화수의 서사가 담긴 제품을 소개하는 ‘부티크 원’과 음악·글·소품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설화 살롱’, 도예가의 작업실을 구현한 ‘공작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소품으로 표현한 ‘미전실’, 설화수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단장실’이 준비되어 있다. 양옥 건물에서는 갓 구운 차향을 느낄 수 있는 ‘차향의 방’, 티 라운지 ‘찻마루’, 프라이빗한 차우림 클래스를 즐길 수 있는 ‘가화다실’이 마련되어 있다.
2022.09.16 I 윤정훈 기자
청와대 주변, 주말마다 '차없는 거리' 된다
  • 청와대 주변, 주말마다 '차없는 거리' 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시는 청와대 개방과 연계해 시작한 ‘청와대로 차없는 거리’를 9월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청와대 개방으로 방문객 등 보행 편의를 높이고자 주말, 공휴일 동안 영빈문부터 춘추문까지 약 5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할 예정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청와대 개방 후 첫 주말인 5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차없는거리 운영을 위해 주말 및 공휴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청와대 앞길 양방향과 주한브라질대사관~춘추문 상행 구간 교통을 통제할 예정이다. 또한 도심순환버스 01번과 서울시티투어버스도 효자동분수대에서 서촌방향으로 우회해 운행한다.원활한 교통 소통과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운영 구간에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를 배치하는 한편 청와대 방문객 및 보행자들을 위한 소규모 길거리 공연 등으로 청와대로를 시민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오세우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은 “차없는 거리로 관람객 등이 걷고 싶은 거리이자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보로 경복궁, 서촌·북촌 등을 둘러보면서 도심 속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15 I 김은비 기자
과거를 추억하는 궁궐, 경복궁
  • 과거를 추억하는 궁궐, 경복궁[추석안심관광지]
  • 경복궁 근정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복궁(사적)은 추억과 어울린다. 전각 지붕에는 애틋한 사연이 내려앉고, 교복 대신 한복을 입은 소녀들의 웃음소리가 마당을 채운다. 왕비가 거닐던 꽃담, 왕이 풍류를 즐기던 연못가에 궁의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다. 근정전 박석에 지엄한 목소리가 울려 퍼질 듯한데, 담장을 돌아서면 따사로운 햇살과 미소가 창호에 스며든다. 경복궁 건청궁◇5대 궁궐 중 최초로 건립된 ‘경복궁’경복궁은 조선왕조 5대 궁궐 중 최초로 건립했다. 태조는 조선을 세운 뒤 고려의 도읍지 개경에서 한양(서울)으로 천도하고, 1395년 경복궁을 창건했다. 권위가 깃든 정궁이자 왕이 정사를 돌보던 법궁이며, 국가의 대사를 이곳에서 거행했다.수없이 보고 들은 공간이지만 궁의 정문인 광화문과 맞닥뜨림은 생경하다. 광화문 천장에는 주작이 그려졌고, 문 너머로 흥례문과 백악산(북악산)의 자태가 곱다. 일제가 세운 조선총독부가 한때 이곳을 가로막았으나, 지금은 완연한 왕궁의 품 안이다.돌짐승이 다리를 지키는 영제교를 지나면 근정전으로 향하는 길이다. ‘천록’이라 불리는 돌짐승은 물길을 타고 궁으로 들어서는 나쁜 기운을 경계하는 역할을 했다. 세 번째 남문인 근정문(보물)의 가운데 문은 왕이 지나는 ‘어문’이고, 동쪽 문은 문관, 서쪽 문은 무관이 오갔다. 성리학에 바탕을 두고 세운 궁궐에는 길과 문마다 준엄한 규율이 존재했다.경북궁 전각 지붕정치가 발현되던 근정전(국보)은 유별함과 휴식으로 무르익는다. 일월오봉도를 드리운 용상은 경복궁의 어느 공간보다 화려하다. 월대 모서리의 석견상은 새끼를 품에 안은 모습이 해학적이다. 월대 아래로는 흥례문, 광화문이 직선으로 엄숙하게 뻗어 있다. 예전 육조 거리였던 세종로 마천루와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광장도 담장 너머 몸을 낮춘다.근정전 드넓은 마당에는 박석을 깔았다. 박석은 궁궐의 넉넉한 여백이 되고, 동서남북을 에워싼 행각은 여행자의 쉼터로 자리를 내준다. 행각 나무 기둥에 몸을 기대고 근정전과 인왕산, 백악산을 바라보면 왕의 느꼈을 번민이 발끝에 스며든다. 태조 때 정도전이 올린 근정(勤政)이란 이름은 ‘천하의 일이 부지런해야 다스려진다’라는 뜻이다.경북궁 경회루◇구중궁권 속으로 깊이 들어가다근정전과 경회루(국보)를 잇는 길은 방문객으로 늘 분주하다. 임금은 나뭇잎 서걱대고 꽃향기 흩날리는 연못 위 경회루에서 궁중 연회를 베풀었다. 연못 주변에는 버드나무가 허리를 낮추고 그늘을 만든다. 경회루는 노비 출신 토목건축가가 처음 건립했으며, 1960년대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쓰였다. 연못 앞 수정전(보물)은 궐내 각사 중 유일하게 남은 곳으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집현전이 있던 자리다.궁은 깊숙이 들어설수록 이야깃거리를 더한다. 임금의 집무실인 사정전(보물) 좌우에 자리한 만추전과 천추전에는 온돌을 깔고 난방을 한 아궁이 흔적이 있다. 왕의 침전인 강녕전 지붕과 추녀는 마주 보는 선이 유독 아름답다. 강녕전 서쪽 경성전에는 왕의 우물 ‘어정’이 있다.경북궁 교태전왕비가 머무는 교태전은 아담한 쪽문과 창호 밖 후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교태전에 들어서면 궐은 바탕색을 바꾼다. 화려한 단청 아래 아미산 뒤뜰에는 왕비의 마음을 다독였을 화단이 있다. 꽃과 나무, 새 등이 새겨진 아미산 굴뚝(보물)은 교태전 꽃담과 어우러져 궁을 자줏빛으로 단장한다. 대비가 머무르던 자경전(보물)에도 십장생 굴뚝(보물)의 섬세함이 깃든다.후원 영역인 향원정(보물) 너머 건청궁은 궁궐 안의 또 다른 궁이다. 고종은 경복궁 북쪽 끝에 단청 없는 사대부 가옥을 짓고 머물렀다. 건청궁은 국내에서 처음 전기가 들어온 전기등소이기도 하다. 명성황후는 건청궁 내 옥호루에서 일본 자객의 칼에 맞아 슬픈 죽음을 당했다.경복궁은 임진왜란 당시 불탔고,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주도해 중건하기까지 270여 년간 외면됐다. 일제강점기에 전각이 헐리는 등 또다시 훼손의 아픔을 겪었다. 조선 최초 궁궐이라는 위용 뒤에는 질곡의 과거가 있다. 경복궁은 2045년까지 단계별로 복원을 진행 중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화요일 휴궁), 관람료는 어른 3000원이다(만 24세 이하·65세 이상 내국인 무료). 무료 해설을 진행하며,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과 한복을 입은 사람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경복궁 옆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왕실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청와대 본관◇경복궁 후원이 있던 자리 ‘청와대’경복궁 북쪽 신무문을 지나면 청와대 정문과 연결된다. 청와대는 경복궁의 후원이 있던 자리다. 올해 전격 개방해 청와대 본관, 영빈관 등을 내부까지 둘러볼 수 있다. 대통령 옛 관저에는 장독이며 살림살이가 남아 있다. 관저 뒤쪽 산책로를 오르면 ‘미남불’이라 불리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보물)과 만난다. 전통 가옥 침류각(서울유형문화재)도 경복궁 후원의 자취다. 청와대의 운치를 더하는 상춘재, 녹지원 등은 냇물이 흐르고 새가 지저귀는 숲길 옆에 있다.한양도성길 1코스 북악 구간수백 년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조연은 북악산이다. 올봄 북악산 남측면 탐방로가 개방되며 삼청안내소에서 청운대전망대까지 오르는 길이 열렸다. 창의문에서 시작되는 한양도성 백악구간은 백악마루와 청운대를 거쳐 숙정문, 와룡공원, 혜화문까지 이어진다. 북악산을 밟고 북한산을 바라보며 호젓하게 걷는 길로, 탐방에 약 3시간 30분이 걸린다.경복궁 서쪽의 서촌은 북촌과 달리 옛 서민의 삶터가 있던 곳이다. 서촌에서 주목받는 공간은 옥인길이다. 윤동주 하숙집 터, 갤러리로 변신한 옥인동 박노수 가옥(서울문화재자료) 등 예술가의 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 통인시장 지나 인왕산이 마주 보이는 골목에는 한옥, 식당, 카페, 빵집 등이 옹기종기 들어섰다. 옥인길 끝자락에 인왕산 수성동계곡(서울기념물)이 흘러, 도심 속 숨은 계곡에서 시원하게 발 담가도 좋다.
2022.09.11 I 강경록 기자
고향 못가면, 서울 가을산은 어때요?
  • [추석특집]고향 못가면, 서울 가을산은 어때요?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9월은 가을이 찾아오는 시기. 올해는 4일간의 추석 연휴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북적이는 인파는 여전히 꺼려지는 요즘, 야외 가족 나들이로 산이 제격이다. 이번 추석 연휴, 귀성길에 오르지 않았다면 서울의 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북한산 백운대에 암반 지대에 걸터 앉아 서울의 풍경을 감상하는 등산객(사진=서울관광재단)◇서울의 대표 등산로 ‘북한산 백운대 코스’북한산의 대표 등산로는 백운대 코스다. 백운대 코스 출발 지점인 탐방지원센터에서 정상인 백운대까지 거리는 약 1.9km, 시간은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평소 취미로 등산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쉬엄쉬엄 걸어서 2시간 남짓이면 백운대에 도착할 수 있다.백운대 코스 중간 지점에 있는 백운대피소에서 체력을 충분히 회복한 후 다시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후 백운봉 암문부터 백운대까지는 암반 지대로 이어지는 등산로이기 때문이다. 가파르고 길이 미끄러워 등산로에 설치된 안전봉을 잡고 올라야 한다. 바위 능선을 하나씩 넘어 백운대에 다다르면 발아래로 늘어선 북한산의 장쾌한 풍경에 쾌감이 밀려온다. 정상에 올라 백운대 바위 위에 걸터앉으면 북한산을 시작으로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이 이어진다. 도봉산 신선대에서 내려오는 길, 가파른 암반 지대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산봉우리가 아름다운 도봉산도봉산은 뾰족뾰족하게 솟은 산봉우리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산이다. 도봉산의 대표 코스는 도봉산역에서 출발해 신선대 정상을 다녀오는 등산로로 길이는 약 3.3km, 시간은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코스 초반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지만, 중간부터 계단이 많은 급경사 구간이 나온다. 신선대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여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가볍게 걷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도봉서원 터를 지나 천축사까지만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천축사는 도봉산 초입에 자리한 사찰로 등산로를 따라 30~40분만 걸어 올라가면 된다. 천축사 일주문을 지나 사찰 경내로 들어서면 절간 뒤로 도봉산의 3대 암봉 중 하나인 선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북악산 곡장에서 바라본 한양도성길◇청와대 개방과 함께 다녀오기 좋은 북악산청와대가 전면 개방됨에 따라 그동안 청와대 뒷길로 이어졌던 북악산의 비공개 지역이 시민에게 공개됐다. 백악정과 청와대 전망대를 설치해 북악산의 새로운 조망 명소도 만들었다. 청와대 전망대에 서면 청와대 일원부터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까지 모두 보인다. 가볍게 걷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청와대 춘추관 뒷길에서 시작해 바로 백악정과 청와대 전망대로 올라가면 된다. 칠궁 뒷길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소 힘드니 춘추관 방향을 추천한다. 기존의 북악산 한양도성길과 연계해 청와대전망대로 가려면 청운대 쉼터에서 만세동방 방향으로 하산해야 한다. 더 아래로 내려오면 청와대 전망대로 이어진다. 전망대에서 백악정을 통해 칠궁 뒷길이나 청와대 춘추관 뒷길로 하산하면 된다.아차산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본 노을과 야경◇2030세대에 소문난 등산 명소, 아차산아차산 등산은 아차산생태공원에서 시작된다. 아차산생태공원을 따라 오르면 아차산 휴게소가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면 왼쪽으로 암반 지대를 타고 고구려정으로 바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타난다. 암반 지대로 이뤄진 가파른 바위 능선을 10분 정도 오르면 롯데타워가 솟아 있는 한강 일대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오는 고구려정에 도착한다. 고구려정 뒤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다시 10분만 가면 아차산 최고의 조망 포인트인 아차산 해맞이공원으로 연결된다. 아차산 해맞이공원은 고구려정보다 더 높은 곳에 있어서 주변 시야가 탁 트인다. 해가 지면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 노을 시간에 맞춰서 오후에 등산을 시작해 정상을 찍고 다시 해맞이공원으로 돌아와 전망데크에서 노을과 야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2022.09.09 I 강경록 기자
靑 장애예술인 전시 찾은 트로이 코처 “농인 작품 한눈에 알아봤다”
  • 靑 장애예술인 전시 찾은 트로이 코처 “농인 작품 한눈에 알아봤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강렬한 색채와 사람들에게 팔이 없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 중인 청각장애 배우 트로이 코처(54)가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리고 있는 장애예술인 특별전을 찾아 한 말이다.8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에 따르면 영화 ‘코다’(CODA)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받았던 코처는 전날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특별전 전시장을 방문했다. 코처는 전시해설봉사자(도슨트)와 수어 통역사의 안내를 받아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특히 농인 작가 작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문체부 측은 전했다. 2030세계농아인대회 홍보대사이자 올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청각장애 배우 트로이 코처가 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리고 있는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문체부에 따르면 코처는 전시장의 방두영 작가의 작품을 보고 “농인이 그린 작품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강렬한 색채와 사람들에게 팔이 없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농인임을 모르고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 그 점을 알고 보면 작품의 세세함과 색감을 더 중점적으로 볼 수 있어 좋다”고 감상평을 밝혔다.또 전시장인 춘추관이 과거 기자브리핑 장소로 주로 활용됐으나 최근 국민에게 개방된 후 첫 전시 행사로 장애예술인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는 설명을 들은 뒤 코처는 전시 공간에 관심을 보이며 브리핑 연단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전시 참여 작가들에게 많은 기회와 기쁨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개방 후 처음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그동안 장애예술인 특별전에는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과 한국방송예술인단체연합회 유동근 이사장, 대한가수협회 이자연 회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이범헌 회장, 한국화랑협회 황달성 회장, 영화진흥위원회 박기용 위원장, 대한불교조계종 성공 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도각 스님, 천도교 주용덕 종무원장 등이 다녀갔다.코처가 방문한 같은 날에는 청와대 관리·활용자문단의 이배용 위원장이 전시장을 방문했다. 이배용 위원장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연합회 배은주 상임대표의 안내를 받아 작품을 관람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국 영화의 전설, 배우 김지미도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과 함께 8일 특별전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춘추관에서 열리는 장애예술인 특별전 소식을 접하고 관람을 결정했다고 한다.청와대 춘추관 장애예술인 특별전시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는 이달 19일까지 열리며, 추석 연휴에도 정상 개관한다. 매주 화요일 휴관한다. 연휴 기간 중인 10일(오후 2시 최지현·양희성 작가, 오후 3시 김현우 작가)과 11일(오후 2시 고정심·김채성 작가)에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한다. 전시는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장애인 관람객의 전시장 이동과 관람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 전화로 신청을 하거나 전시 관람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2030세계농아인대회 홍보대사이자 올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청각장애 배우 트로이 코처가 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리고 있는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2.09.08 I 김미경 기자
청와대 인근 주차장도 시민에게… 180면 규모 주차장 연내 개방
  • 청와대 인근 주차장도 시민에게… 180면 규모 주차장 연내 개방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시가 ‘관광 명소’로 시민들에게 개방된 청와대 인근의 주차 편의를 향상시키고, 활용 방안을 높이기 위해 청와대 인근 주차장 180면을 전면 개방한다. 주차장은 시설 정비 등을 거쳐 연내 개방이 이뤄질 예정이다. 청와대 인근 부설주차장 및 개방 예정 주차장 현황. (사진=서울시 제공)8일 서울시는 종로구, 대통령 경호처와 상호 협의를 통해 청와대 인근 전면 개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방되는 주차장은 총 180면으로, 청와대 직원과 출입기자 등이 주로 사용하던 청와대 춘추문 동측 주차장 등 총 4개 구역에 해당한다. 이는 서울시의 전체 공영주차장 129개 중 주차면수를 기준으로 상위 약 20%에 달한다. 이번 결정은 청와대 인근의 청운동, 효자동 등 주민들의 주차 편의 향상이 우선적으로 고려된 것에서 기인한다. 실제로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이후에도 이 지역은 각종 집회, 통인시장 방문 등으로 인해 고질적인 주차난이 있었고, 최근에는 청와대 개방, 광화문 광장 재개장으로 인해 관광객이 급증하기도 했다.서울시는 그간 해당 지역의 주차난이 컸지만, 이번 개방을 통해 주차난 해소와 더불어 불법주차 등 어려움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개방이 결정된 청와대 인근 주차장은 주차 차단기 등 설비를 갖추고, 환경을 정비 후 늦어도 올해 안에는 시민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시설 개선이 완료되면 청와대 방문객과 거주자들을 위한 우선 주차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3개 기관이 주차 문제 개선 등을 위해 상호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 주민들의 원활한 주차장 이용을 위해 홍보 등 시민 안내도 추진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3자간 협의로 시행되는 청와대 주차장 개방이 청운효자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주차난 해소와 시민 편의를 향상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빠른시일 내 주차장 시설개선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주차 불편없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09.08 I 권효중 기자
취소한다던 '경복궁 구찌 패션쇼', 다시 하기로...왜?
  • 취소한다던 '경복궁 구찌 패션쇼', 다시 하기로...왜?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청와대 ‘한복’ 화보 촬영 논란으로 취소됐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가 예정대로 열린다. 지난달 행사 취소 소식을 알린 문화재청이 열흘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구찌는 오는 11월 1일 경복구에서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의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구찌 측은 “서울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장소로 꼽히는 경복궁에서 진행되는 이번 패션쇼는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구찌의 경의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1395년 창건된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은 1400년대 간의대를 포함, 왕실의 천문대를 갖추고 세계적인 수준의 천문학 연구가 이루어진 장소로,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구찌 코스모고니 컬렉션을 소개하는 완벽한 장소”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문화재위원회에서 제시한 조건을 맞춰 나가고 있으며, 경복궁에서 성공적인 패션쇼 개최를 준비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경복궁 (사진=연합뉴스)앞서 구찌 측은 외교 및 재계 인사, 연예인 등 약 500명을 초청해 경복궁 근정전 행각을 패션쇼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이에 자문기구인 문화재위원회는 ‘관계 전문가 조언을 받아 경복궁이라는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강화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확실히 고증받을 것’이라는 등의 조건을 붙여 신청서를 받아들였다.하지만 문화재청은 돌연 행사를 취소했다.당시 문화재청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청와대 화보 논란을 언급하며 “여러 효과가 기대되지만 현 상황에선 진행이 쉽지 않다”며 “아주 부담스럽다”라고 전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경복궁 구찌 패션쇼는 취소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러나 문화재청은 이달 초 경복궁 구찌 패션쇼는 다시 검토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미 문화재위원회가 허가했고, 패션쇼 관련 내용이 알려진 뒤 한국의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이러한 과정에서 문화재청이 청와대 화보에 이어 문화재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청와대 화보 논란이 일었을 당시 “청와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진행이 문제”라며 “명분과 계획 없는 개방”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2022.09.08 I 박지혜 기자
'광화문 공실률 0%대'…빈 가게 찾기 어려워졌다
  • '광화문 공실률 0%대'…빈 가게 찾기 어려워졌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서울 상가도 서서히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거리두기 강화와 재택근무 확대에 쪼그라들었던 유동인구 회복세에 따른 것으로 대형 오피스가 몰려 있는 강남과 광화문 등의 상가 회복세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서울 중구 무교동 음식 문화의 거리 식당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분주한 모습.(사진=뉴시스)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시내 중대형 상가와 소형 상가의 공실률은 각각 9.5%, 6.1%로 지난해 하반기 평균치(9.85%·6.7%)보다 0.35%포인트와 0.5%포인트씩 하락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상권도 예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대형 상가란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인 일반건축물인 상가이며 소규모 상가는 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인 일반건축물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주요 상권별로 나눠보면 강남과 광화문 등 도심 상권의 소규모 매장에서 공실률 감소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강남대로 소규모 상권의 공실률은 1분기 22.0%에서 2분기 2.0%로 가장 크게 줄었다. 이는 인근 오피스 유동인구가 주축이 된데다 신분당선 연장 효과가 더해지면서 전통적 상권 회복이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남대로 오피스 공실률도 1분기 8%에서 2분기 2.9%로 낮아졌다. 인근 압구정 상권의 공실률도 1분기 17.1%에서 4.1%로 줄었다.광화문 소규모 매장 공실률은 1분기 공실률 12.7%에서 2분기에는 0.6%까지 급감했다. 광화문 인근의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작년보다 공실률이 줄어들면서 상권이 예전모습을 회복하는 것 같다”며 “청와대나 광화문 광장 등이 개장한 영향도 있지만 거리두기 해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용산역 상권도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줄었다. 1분기 용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8.5%에서 6.8% 소폭 감소했는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용산공원 개방 등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명동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소폭 늘어나면서 회복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1분기 42.1%에 달했던 공실률은 2분기 36.9%까지 떨어졌다. 반면 오피스가 많지 않은 영등포·신촌 광역상권과 기타광역상권의 공실률은 소폭 증가했다. 영등포·신촌 광역상권은 1분 소규모 상권 공실률이 7.4%에서 8.3%로 늘었다. 특히 당산역 상권은 1분기 5.1%에서 2분기 20.2%까지 급증했다. 기타광역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분기 5.2%에서 2분기 5.6%로 올랐다. 이 중 건대입구 소규모 공실률도 1분기 0.0%에서 2분기 8.8%까지 크게 늘었다. 반면 노량진은 1분기 12.6%에서 2분기 6.5%까지 절반가량 낮아졌다.상권 회복세가 나타나자 상가 매매가격도 오름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상가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6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반기 기준 최고치다. 특히 서울 지역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서울 상가 매매가격은 지난 2020년 상반기 3.3㎡당 2831만원을 기록한 이후 2년째 오름세다. 올 상반기 서울 상가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3875만원으로 2년 전보다 1000만원 가량 뛰었다.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대표는 “과거엔 대학가 주변 상권이 공고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펜데믹 이후 개별 상권의 색깔과 유동성이 매우 달라졌다”며 “개별 입지도 중요하지만 상권에 따른 유동인구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직장인 수요와 같이 흔들리지 않는 입지의 상가가 아니면 수익률과 매매차익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022.09.08 I 신수정 기자
청와대 개방, 문제는 '정쟁' 아닌 '철학부재'
  • [기자수첩]청와대 개방, 문제는 '정쟁' 아닌 '철학부재'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경복궁을 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지만 정쟁화될 수 있어 부담스럽다.”문화재청이 최근 경복궁에서 열기로 한 유명 브랜드의 패션쇼를 취소하기로 결정하면서 밝힌 사유다. 청와대에서 촬영한 보그코리아의 패션화보가 논란이 되자 부랴부랴 내린 결정이다.그런데 궁금하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여는 것과 아직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청와대에서 찍은 패션화보 사이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말이다. 문화재청의 말은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다. 정부가 청와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논란 원인을 ‘정쟁’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다.정말 그렇다면 정부의 오판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가 개방 100일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이유는 정쟁이 아닌 ‘철학 부재’에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를 왜 개방해야 하는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철학이 없고, 이에 대한 국민 공감대도 형성돼 있지 않다. 청와대 개방의 후폭풍은 당연한 결과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청와대 패션 화보 논란이 일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에서 “방문객에만 신경 쓰다 보니 청와대 활용에 대해선 미흡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청와대는 개방 이후 문화재 훼손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부의 철학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난 8월엔 한 유튜브 채널이 청와대를 배경으로 특정 소파 브랜드 광고 영상을 게재해 이를 허용한 문화재청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청와대 출입구 앞에선 보수 단체로 보이는 사람들이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서명운동을 한다며 시민을 붙잡고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섣부른 개방이 불러온 부작용이다.이런 가운데 정부는 내년 예산 중 청와대를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드는데 445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예산을 헛되이 쓰지 않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청와대의 활용 방안에 대한 명확한 철학 아래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청와대를 둘러싼 논란을 정쟁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그 원인부터 명확히 살펴봐야 한다.청와대 개방 100일을 맞은 지난달 17일 관람객들이 본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2022.09.06 I 장병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편의점 일하느니 배달 뛴다”…‘긱 워크’에 꽂힌 MZ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다음은 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편의점 일하느니 배달 뛴다”…‘긱 워크’에 꽂힌 MZ-연기금 수익률, 대체투자가 갈랐다-천장 뚫린 환율 13750원 돌파-[사설]경보음 커진 단기외채…외환방파제 안심할 수 없다-[사설]국정원 산하기관 술판 의혹, 공직 기강 이래도 되나△종합-“이미 金값인데, 태풍 피해로 얼마나 더 오를지…”-英 총리에 ‘리즈 트러스’…40대 여성으론 처음-내비게이션은 어떻게 도로침수를 바로 알려줄 수 있나요△연기금 성적 가른 대체투자-대체투자 수익률 쏠쏠하지만…뉴욕 빌딩도 손실 리스크 관리 주의보-규모 커지는 대체투자, 돈 굴릴 사람이 없다-금리인상기 美자산 매수 기회…환율 하락 위험도 고려해야△강달러 비상-무역수지 악화·위안화 약세 등 환율 악재 겹쳐…외환당국 속수무책-“당국이 환율 속도 조절해야” vs “외환보유액만 축내”-연말게 1400원 전망…내년 환율 방향성 놓고는 이견△프랜차이즈 인력난 심화-무인편의점 2년 반 만에 10배 쑥…닭 튀기고 서빙하는 로봇까지 등장-인력난 예견된 일…ICT 접목 서둘러야△유럽 에너지 공포-“가스 재고량, 올 겨울 못버텨”…“에너지社 줄도산땐 리먼 위기 올 수도”-유럽 에너지發 물가위기…“아직 정점 도달 안했다”△종합-최근 10년 내 가장 심각한 위기…칩4 대응·인력양성·R&D 지원 시급-출·퇴근 지옥 수도권 광역버스 운행 늘리고 좌석예약제 확대한다-48년 뒤 한국인구 절반은 65세 이상-文정부 확장재정 겨누나…감사원, 11개 기관 재정지출 감사 착수△경제-정부, 美 전기차 규제 대응 마지막 기회 잡나-공원 로봇배달, 주유소 전기판매 푼다-오늘부터 해외여행 면세한도 600→800달러로 상향-北 경제, 최근 5년간 연평균 2.4% 역성장△정치-野 김건희 특검법 이어 尹대통령 고발…與 “李 호위 무사역 자처” 격앙-與 주호영 비대위 총사퇴…추석전 새 비대위 출범 속도-中 서열 3위 리잔수 방한…尹대통령 만날 듯-뭇매 맞고 달라진 애플 시리…“독도는 한국땅”-남북 간 자유 왕래 선포해야…그것이 진정한 ‘담대한 구상’△금융-15억 주담대 열려도…“DSR 안 풀면 말짱 꽝”-조달 금리 6% 육박…캐피털사 비상-이자장사 오명 벗자…예적금 금리 올린 지방은행-은행 1·2위 손잡았다…신한·KB도 공동점포 개점△Science&Future Tech-10억분의 1m크기 소재 미세 가공해 총알 막는 군복·혈관청소 로봇 현실로-“나노기술 확보하라”…주요국 앞다퉈 투자 강화 -“퀀텀닷OLED·mRNA…혁신 산업 접목 활발”△산업-글로벌 1위 K조선, 친환경에 미래 건다…수소연료전지 선박 개발 속도-‘힌남노’에 기업들, 휴업·재택 등 선제대응-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커진다-BMW, 7년만에 왕좌 탈환?...벤츠와 수입차 1위 각축전△제약·바이오-“18년째 적자인데 대표 보수 33억”...진원생명 주주들 뿔났다-‘코로나 백신개발 과장’ 이노비오, 합의금 지급-유리한 임상만 공시한 박셀바이오 이번엔 주주들에 거짓 해명 논란-한미약품, 롤론티스 적응증 확대 임상 속도△증권-금속·광물 흐림...호텔·레저 맑음-연말 코스피 2800이냐 2050이냐...유럽 가스값 보면 안다-주식과 ‘헤어질 결심’ 아예 돈 빼는 개미들△증권-“인플레시대 최악투자는 현금...실물자산 사라”-KT도 배달대행 브릉에 눈독 메쉬코리아 기사회생하나-유동성 위기 오늘식탁, 매각 카드 꺼냈다-시중금리 하락에 베팅...개미들 채권 ETF에 뭉칫돈△부동산-집값 빠지고 이자 쥐꼬리...청약통장 깬다-LH 새 수장 ‘실세형 외부 사장’ 오나-모든 평면·평형에서 층간소읍 잡을 것-금리 1%p 오르면 서울 집값 2%p 떨어져△문화-스케일 커진 삼각 공조, 또 웃을까-‘오겜’ 에미상 기술·스태프 부문 4관왕...본상서도 수상 예감-언택트→비대면, 뉴노멀→새기준 대체어는 쉬운 말 찾는 게 관건△스포츠-LIV 시리즈 첫승 존슨, 65억원 잭팟-김세영·김효주, LPGA 투어 다나오픈 공동 13위-“다운스윙때 한 템포 쉬고 왼발로 지면 디뎌야”-몽골 출신 어르헝 “양효진 선배 닮고싶어요”△이데일 리가 만났습니다-“文정부는 김원웅 광복회 비리 수수방관...임기내 보훈처 부 승격 이룰 것”-“연내 ‘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유해 국내로 봉환하도록 할 것”△오피니언-외국인 고용허가제 새 판 짤 때-물가가 꺾일 때, 한은의 선택은-청와대 개방, 문제는 정쟁 아닌 철학 부재△피플-한달새 영장 청구만 37회...전세사기 뿌리 뽑을 것-뮤지컬 배우 카이 한세대 초빙교수로-성균관 “차례상 음식 9개면 충분...전 부칠 필요 없어”-대한민국예술원상에 김기택·이건용·양정수 선정-권태신 부회장, 美 반도체협회 부회장 만나 협력 논의△사회-한반도 관통한 힌남노...마지막까지 ‘매우 강’ 태풍계 이단아 되다-수능 응시생 줄었는데 N수생은 더 늘었다-이원석 “총장 된다면 감찰총장이라는 말 듣고 싶어”-확진자 3만명대로 줄어...국산 1호 백신 접종 시작-경찰, 마약·전세사기 척결...이준석 수사 이달 마무리
2022.09.05 I 정두리 기자
김윤덕 의원 '청와대 보존·활용에 관한 특별법' 발의
  • 김윤덕 의원 '청와대 보존·활용에 관한 특별법' 발의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윤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시갑)이 ‘청와대 보존, 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발의 했다고 4일 밝혔다. 청와대 졸속 개방에 따른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보존과 관리를 체계화하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청와대 개방 100일을 맞은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을 시민들이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시스).청와대는 대한민국 정부의 상징이었을 뿐 아니라 지리적으로 고려 · 조선시대의 궁터이자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 관저가 있었던 곳이다. 문화계 등에서는 청와대 부지 전체가 하나의 역사문화적인 공간이며 문화유적으로서의 보존·연구가치가 높다고 주장한다.하지만 현재 적절한 법적 통제 방안 없이 청와대가 개방되어 심각한 청와대 훼손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그 활용에 대해서도 최근 ‘청와대 보그 화보’나 ‘청와대 소파 광고 촬영’ 등 여러 논란이 불거지는 실정이다. 때문에 청와대의 활용에 대한 적절한 법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김 의원은 청와대에서 제한되는 행위와 그 허가 기준 등을 정하고 △5개년 보존활용기본계획 및 각개 년 시행계획의 수립·시행 △민주적 심의위원회 설치 △청와대 관리청 지정 등을 통해 청와대를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보존하면서도 현 세대에 알맞게 활용도 가능케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심의위원회에 주민대표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기존 ‘문화재보호법’과 차별화를 두었다. 특히 이번 법안은 해당 의원실의 법학전문대학원 실습생(김혜진, 24)이 초안을 작성하고 김 의원이 실습생과의 논의를 거쳐 완성한 법안이다. 일반 국민과 직접 소통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청와대는 미래에 물려주어야 할 문화유적이기에 보존과 관리 대책이 우선 마련된 후 활용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청와대 관련 사안이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국회에서 통과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청와대 보존, 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는 강민정, 강훈식, 김병욱, 김수흥, 김정호, 박상혁, 박영순, 박완주, 윤준병, 이상헌, 이원택, 이정문, 임오경, 정성호, 정춘숙, 최기상, 한병도 의원 등이 발의에 동참했다.
2022.09.04 I 이윤정 기자
대통령실 이전비용 추가에 “부처별 판단한 부대비용”
  • 대통령실 이전비용 추가에 “부처별 판단한 부대비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은 1일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는 데 기존에 알려진 비용에 더해 약 3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 것과 관련, “부처별로 자체 판단한 데 따른 부대비용”이라고 밝혔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처 자체 필요에 따라 추진된 것이고, 직접 비용이 아닌 예산집행과정에서 부수되는 부대비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날 공개한 올해 2분기 정부 예산 전용 내역에 따르면 국방부는 조사 설계비 명목으로 돼 있던 29억5000만원을 용산 청사 주변환경 정리 용도로 전용한 데 이어 3분기에는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국방부 시설 통합 재배치를 위해 193억원을 추가로 전용할 예정이다.또 행정안전부는 공무원 통근버스 운행 예산 3억원을 관저 공사 용도로, 경찰청은 급식비 명목으로 돼 있던 예산 11억4500만원을 대통령실 주변 경비를 담당하는 101, 202경비단 이전 비용으로 전용하기도 했다.이 관계자는 “이전 비용이라는 것은 필수 최소 비용을 계상하고 전 정부로부터 협조를 받아 국무회의를 통과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앞서 대통령실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는 데 예비비 496억원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거론된 이전 비용은 ‘이사 비용’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청사시설 설계·보수, 경비단 이전 비용 등은 이전에 따른 부대 비용으로, 총 비용은 당초 밝힌 예비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또 청와대 개방에 따른 부대비용을 예로 들며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고, 국민 편의를 증진하면서 대한민국 역사와 현대사를 고스란히 다음 세대에게 전해드리는 그 비용을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다.이어 “관련 부처의 필요에 따라 자체 전용한 부분이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보고 있지만, 이런 부분(예산 전용)이 상당히 적지 않게 있다”고 덧붙였다.
2022.09.01 I 박태진 기자
‘한국판뉴딜’ 사라졌나 했더니, 尹정부 ‘민주성’에 있네
  • ‘한국판뉴딜’ 사라졌나 했더니, 尹정부 ‘민주성’에 있네[2023 예산안]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 정부에서 후반기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던 ‘한국판 뉴딜’ 사업이 내년 예산안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전 정부 색깔 지우기에 나선 것이다. 다만 민간주도성장을 추구하는 현 정부에서도 연구개발(R&D)이나 디지털 등 기존 한국판 뉴딜의 핵심 사업은 여전히 예산안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문재인(가운데)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격려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남기(맨 오른쪽)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참석해 있다. (사진=청와대)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발표했던 2022년도 예산안은 ‘한국판 뉴딜 2.0’의 성과 가시화가 중점 사업으로 구성됐다.한국판 뉴딜이란 코로나19 이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정부가 내세웠던 성장 동력 사업이다.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그린·휴먼·지역균형 등 4개 분야에 총 220조원을 투자키로 확정했다.하지만 올해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고 정권이 교체되면서 전 정부의 국정과제는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제사령탕이던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임기 막바지인 지난 4월 마지막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미래 성장동력에 직접 기여할 한국판뉴딜 정책은 다음 정부에서도 중점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내년 예산안에서 자취를 찾지 못하게 됐다.한국판 뉴딜 개편은 이미 윤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예고됐다. 기재부는 지난 3월 29일 국무회의에서 ‘2023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을 의결·확정했는데 이때 한국판 뉴딜 명칭 자체가 사라졌다. 당시 기재부측은 “명시적으로 한국판 뉴딜이라는 표현이 나와 있지 않을 뿐 디지털과 탄소중립, 사회안전망 강화 등이 예산 편성지침에 녹아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올해 본예산 반영된 한국판 뉴딜 예산은 디지털 뉴딜(9조3000억원), 그린 뉴딜(13조3000억원), 휴먼 뉴딜(11조1000억원) 총 33조7000억원이다. 지역균형 뉴딜(13조1000억원)까지 합하면 46조원에 달하는 규모다.한국판 뉴딜 예산 반영 추이. (이미지=기재부)구체적으로는 △공공데이터구축·개방·활용 촉진 및 산업별 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 융합 가속화(6조2000억원) △주요 기반시설 디지털 관리 기반 마련(1조8000억원) △그린모빌리티 보급 가속화 및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금융지원 등 확대(6조8000억원) △녹색 전환 성과 안착(3조5000억원) △노동전환 지원(5조6000억원) 등이 있다.하지만 올해 예산안을 보면 한국판 뉴딜에 포함됐던 주요 사업들이 상당 부분 포진했음을 알 수 있다.우선 휴먼 뉴딜에서 올해 신설한 청년 정책 중 청년내일저축계좌는 지원 인원이 10만4000명에서 내년 17만1000명으로 확대된다. 청년희망적금 지원 규모도 476억원에서 3602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정부 지원이 필요한 청년에 대한 한국판 뉴딜 예산이 내년에 오히려 더 커지는 것이다.디지털 뉴딜에서는 공공데이터 개방이나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지능형 로봇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생태계 활성화 등도 대부분 그대로 진행된다. 로봇이나 미래에너지 등은 미개척 분야로 선정돼 도전적 연구를 지원하고 5G 개방형 네트워크 기술 개발 등도 실시한다.그린 뉴딜의 중점인 탄소 중립도 국제적인 흐름인 만큼 탄소 중립 전환 관련 예산은 7조8000억원에서 내년 8조5000억원으로 확대한다.다만 지출 구조조정 과정엣 한국판 뉴딜에 포함됐다가 빠지는 사업들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정부에서 직접일자리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재정 지원 비중이 컸던 반면 이번 정부는 민간 중심의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를 주창하고 있어서다.
2022.08.30 I 이명철 기자
내년 문화·체육·관광 예산 8조 5000억원…전년 대비 6.5%↓
  • 내년 문화·체육·관광 예산 8조 5000억원…전년 대비 6.5%↓[2023 예산안]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윤석열 정부의 내년 문화·체육·관광 예산으로 전년 대비 6.5% 삭감된 8조 5000억원이 편성됐다.정부가 3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2022~2026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정부 총 예산 639조원 중 문화·체육·관광 예산은 8조 5000원이다. 올해 예산 9조 1000억원보다 6000억원이 감소했다.8조 5000억원 중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은 6조 7076억원이다. 윤석열 정부가 개방한 청와대의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을 위해 217억원의 예산이 신규 편성됐다정부는 예산 삭감 이유에 대해 문화시설 및 체육시설 지원 사업(4500억원)이 지방으로 이양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집행된 예산 1500억원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예산 규모는 비슷하다. 또한 새로 편성된 예산에서 콘텐츠·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 등은 오히려 강화했다고 강조했다.내년도 문화·체육·관광 예산은 △K-콘텐츠 지원 확대 △균등한 문화 접근 기회 보장 및 문화예술 창·제작 활성화 △전문·생활 스포츠 투자 강화 △스마트·웰니스 관광 활성화 및 국내외 관광객 유치 홍보·마케팅 강화에 주로 책정됐다.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전경(사진=문체부)◇OTT 대응 위한 인력·제작 지원 추진정부는 K-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태펀드·이차보전 등 정책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지적재산권(IP) 펀드 등 6개 펀드에 2200억원을 신규 출자하고, 민간금융 3200억원 규모의 이차보전을 추진한다. 콘텐츠기업 세계 진출 거점도 기존 10곳에서 15곳으로 확대한다.OTT 중심 산업구조 개편에 대응하기 위해 OTT 특화 기획인력 양성(45억원), IP 확보 전제 OTT 방송 제작지원(449억원), IP 후속활용 지원(100억원)을 추진한다. 10억뷰 웹툰작가 육성(10억원·신규), K-그림책 세계화(4억원·신규), 영화기획개발(70억원) 등 분야별 콘텐츠 맞춤형 지원도 추진한다.문화양극화 해소를 위해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1인당 연간 지원액을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한다. 장애예술인 지원도 강화해 장애예술인 신기술 활용 창작지원(11억원), 장애 예술인 전용 전시장(12억원) 등을 내년 신규사업으로 추진한다.수도권과 지방의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중앙-지방 창·제작 유통사업(259억원), 문예회관 활용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178억원)을 확대 운영한다. 국립예술단체의 지역순회공연 활성화를 위해 국립발레단 전국 순회 발레공연(20억원),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순회 공연(10억원) 등도 추진한다.장애인·취약계층 대상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관람환경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국립극장의 장애인 관람 가능 음악극·뮤지컬 사업(11억원), 국립박물관의 장애유형별 안내서비스 사업(17억원), 국립장애인도서관의 장애유형별 도서자료 제작 사업(104억원)을 각각 진행한다.윤석열 정부는 내년도 예산 중 217억원을 청와대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 예산으로 편성했다. 사진은 청와대 개방 100일을 맞은 지난 17일 본관을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 (사진=김태형 기자)◇국가대표 선수 수당·훈련비 상향스포츠분야에서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체육 지원을 강화한다. 스포츠강좌 이용권 지원금액을 기존 월 8만 5000원에서 9만 5000원으로 상향하며, 지원 인원도 8만 6000명에서 10만 6000명으로 늘린다. 지원 기간도 10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한다. 노령층 특화 시설·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시니어친화형 국민체육센터(3개·6억원) 사업도 신규 추진한다.국가대표 선수들의 수당·훈련비도 현실화한다. 수당은 기존 7만원에서 8만원으로, 숙박비는 4만원에서 6만원으로 상향됐다. 또한 2024년 평창청소년동계올림픽 등 국제대회 지원에 344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관광 분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관광 수요 증가에 대비, 관광 활성화 기반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 외래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스마트 모빌리티·플랫폼을 통합한 스마트관광도시를 기존 10곳에서 13곳으로 늘린다. 관광기업 해외지원센터도 기존 1곳에서 2곳으로 확대한다. 국제관광재개에 따른 방한관광 선점을 위해 한국방문의 해(100억원·신규),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 홍보·마케팅을 강화한다. 민관협력 항공·숙박·면세·식음 등 관광 프로모션과 캠페인도 활성화한다.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시관광 거점도시(5곳·423억원), 광역관광개발사업(543원), 지역의료·웰니스 관광사업에 대한 연차별 투자를 이어나간다.문화재 관리도 강화한다. 내년 무형문화재 전승교육사 지원금을 월 75만원에서 90만원으로 늘리고, 소외분야 전수 장학생 지원금도 월 27만5000원에서 30만원을 상향한다. 문화재 보존 투자 강화를 위해 문화재수리 재료센터(209억원)·가야역사문화센터(268억원), 발굴유물 역사문화공간(74억원) 등도 예산을 편성했다. 궁중 문화축전·전통공연 체험(208억원), 중대재해 안전보건(11억원) 등도 추진된다.
2022.08.30 I 장병호 기자
정문헌 "창신동 100층 랜드마크 임기 내 첫삽 뜬다"
  • 정문헌 "창신동 100층 랜드마크 임기 내 첫삽 뜬다"[지자체장에게 듣는다]
  • [이데일리 양희동 김은비 기자] “창신동 상업지역은 코엑스 정도 규모로 3만평(약 9만 9200㎡)이 넘고, 100층짜리 초고층 랜드마크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곳이다. 지하가 다 공유되고 청계천과 동대문까지 연결할 계획이다”.(사진=김태형 기자)정문헌(사진·56) 서울 종로구청장은 지난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안에 펜스(울타리) 치고 철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창신동 재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7·19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문헌 구청장은 통일 및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그는 국회에서의 경험을 거론하며 “집 전체를 보던 사람은 한 단위를 보는데 어색함이 없다”며 “업무(구청장)에 특별히 새로운 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창신동은 지난 2007년 창신·숭인뉴타운으로 지정되기도 했으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임기 당시 지구 지정이 취소된바 있다. 이후 종로구에서 낙후 지역으로 남아, 주민들 사이에선 개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1·4호선 동대문역과 1·6호선 동묘앞역 등과 연결된 창신동 상업지구는 강남 코엑스에 버금가는 도심 내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정 구청장은 “창신동 상업지구는 지하 3층까지 들어가면 청계천을 유리창으로 볼 수 있고, 동대문과도 연결해 아쿠아리움이나 극장, 호텔 등이 들어올 수 있다”며 “도심공항터미널도 들어오면 해외 관광객들의 접근도 편리해지고 강북 쪽 교통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대문·동평화시장도 함께 현대화되면 지역이 완전히 탈바꿈할 수 있다”며 “100층 건축도 기술적 문제가 없고 용역 발주를 하는 과정이다”라고 덧붙였다.오세훈 시장의 세운상가 재개발 계획과의 충돌 여지에 대해선 충분히 논의해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정 구청장은 “세운상가와 관련해선 서로 충돌하기 전에 오 시장과 중구청장까지 같이 논의해서 얘기하면 된다”며 “정권 초기이고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이런 조합이 나오기 힘든 만큼 구도심을 재개발할 기회”라고 전했다.(사진=김태형 기자)종로구의 역사적 상징성 등을 감안해 ‘개발’보다는 ‘보존’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선 선택적 보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 구청장은 “종로구가 해야 할 일은 보존할 것은 제대로 하고, 안 할 것은 미래를 위해 바꾸는 것”이라며 “종로에 실제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들은 다 없어졌고 안 해도 될 것들을 붙잡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1960년대에 지은 한옥이나 1980년대 빌라 등을 저렇게 놔둬야 하는지 물음표가 나오는 부분이 있다”며 “익선동도 앞쪽은 장사에 활용하지만 뒤쪽은 저대로 놔두면 안되고 정비를 다 해야한다”고 덧붙였다.청와대 개방과 함께 종로구를 ‘정치1번지’에서 ‘문화1번지’로 변화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정 구청장은 “유럽은 관광과 묶어 구(舊)도심을 살려나가고, 7~8층 짜리 건물에서 3층까지는 상가이고 그 위는 주거지로 만든다”며 “우리도 아파트가 아니라 한옥도 1층이 아니라 3~4층으로 지을수 있고, 종로의 자산들을 제대로 융합하면 대한민국의 문화 먹거리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현재는 노년층들이 자주 찾는 ‘탑골공원’도 모든 시민이 다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정 구청장은 “탑골공원은 3·1운동과 민주공화정을 선포한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시민공원”이라며 “민간 추진위원회와 함께 탑골공원을 정상적인 시민공원으로 정비해 재개장 할 것”이라고 전했다.종로구의 인구가 최근 10년간 16만여명에서 14만여명으로 2만명 가량 줄고, 젊은층 유입이 안 되고 있는 부분도 개선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정 구청장은 “인구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삶의 질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구도심을 살기 좋게 만들어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게 하려면, 서울형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등 자녀 키우기 좋도록 교육 여건도 바꿔 나가야한다” 말했다.◇정문헌 종로구청장△위스콘신대 정치학과·시카고대 대학원 정책학 석사·고려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고려대 평화연구소 연구교수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실 통일비서관 △17·19대 국회의원 △민선 8기 종로구청장
2022.08.30 I 양희동 기자
靑화보 논란에…‘한복 장인’ 박술녀 “꽃신만 신으면 한복?”
  • 靑화보 논란에…‘한복 장인’ 박술녀 “꽃신만 신으면 한복?”
  •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최근 청와대에서 촬영한 패션잡지 ‘보그코리아’의 화보 논란과 관련해 박술녀 한복 디자이너가 “그 장소에서 그런 옷을 입고 찍은 것이 안타깝다”는 견해를 밝혔다.청와대에서 진행한 ‘보그코리아’ 화보(사진=보그코리아)박 디자이너는 지난 28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출연해 “서양 드레스에 우리나라 꽃신 하나만 신으면 그게 한복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상징적이고 세계 사람들이 바라보고 관심을 갖는 그 장소에서 그런 옷을 입고 찍은 것이 아쉽고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패션잡지 ‘보그 코리아’는 지난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의 화보 사진 32장을 공개했다. 해당 화보 촬영에는 모델 한혜진 씨를 비롯해 5명이 참여했다. 촬영지는 청와대 본관, 영빈관, 상춘재, 녹지원 등이다.화보가 공개된 날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개방을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들어 개방했던 것과 비교하며 “국가의 품격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논란이 확산되자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지난 23일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 촬영을 통해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화보 촬영을 허가했다고 해명했다.아울러 “보그지는 13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 세계 27개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 잡지로,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열린 청와대와 함께 소개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되리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문화재청은 다만 “이런 취지에서 기획된 이번 촬영이 청와대에서 적절하게 이뤄진 것인가와 그 효과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우려에 대하여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이어 “향후 청와대에서의 촬영 및 장소 사용 허가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보다 면밀히 검토해 열린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022.08.29 I 강지수 기자
보그 청와대 화보, 국회도 질타…문화재청 "촬영 내용 몰랐다"
  • 보그 청와대 화보, 국회도 질타…문화재청 "촬영 내용 몰랐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최근 논란이 된 보그 코리아의 청와대 패션 화보에 대해 국회도 질타를 쏟아냈다. 현재 청와대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문화재청은 보그코리아의 청와대 화보 촬영 내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보그 코리아가 최근 공개한 청와대 화보. (사진=보그 코리아)25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병훈, 임종성 의원 등은 청와대 정체성 훼손으로 논란이 된 보그의 청와대 화보에 대한 문화재청의 관리 소홀을 지적했다.이 의원은 “청와대 권역 장소 사용 허가 기준으로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지, 영리 행위를 포함하고 있는지 등이 있는데 (보그의 청와대 화보는) 이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임 의원은 “8월 초에도 청와대가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돼 국민적인 지탄을 받았는데, 최근 또 이렇게 패션지 촬영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결국 현 정부가 철학과 계획없이 청와대 개방을 추진하다 보니 발생한 문제다”라고 꼬집었다.이에 대해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청와대를 개방한지 3개월이 지났고 그동안 160만명이 관람을 했다”며 “개방에만 중점을 두다 보니 청와대 활용 계획에 대해선 미흡함이 많았다”고 밝혔다.대통령실과의 사전 협의 여부에 대해선 “촬영이 있다는 내용은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에) 보고했으나, 촬영 콘셉트까지는 알 수 없었다”며 “촬영은 7월 19일 이뤄졌으나 촬영에 대한 공모는 지난 5~6월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문체위 위원장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한국문화재재단에 보그 코리아가 보낸 협약 제안서를 보니 딱 2장으로 돼 있다”며 “협약 내용도 부재한 상황에서 문화재청의 미숙함이 드러나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부담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최 청장은 “청와대 개방이라는 업무를 차근차근 준비해갔어야 하는데, 활용 방안에 대한 미흡한 절차가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한다”며 “관람 및 이용 규정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보그코리아의 청와대 화보는 지난 22일 공개된 뒤 논란에 휘말렸다.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열린 청와대를 함께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으나 청와대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훼손시켰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화보에서 모델들이 입은 의상 또한 한복과 거리가 멀어 논란이 커졌다. 청와대는 앞서 이달 초 특정 기업 소파 홍보에도 이용돼 논란이 일었다.
2022.08.25 I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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