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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례 후보 확정한 개혁신당도 '내홍'…양향자 "과학인재 없다" 직격(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비례대표 후보를 20일 확정한 개혁신당에서도 잡음이 불거졌다.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첨단과학기술인재가 없다며 반발했고 후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측근도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10명의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공천 신청자 51명 가운데 부적격자 6명을 제외한 45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이준석(오른쪽 세번째)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비례대표 후보 1번엔 이주영 전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가, 2번엔 천하람 변호사가 각각 배치됐다. 이주영 전 교수는 “소아청소년과 의료 기피와 의료대란 해소를 위해 끝까지 소아 의료 현장을 지킨 의사”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천 변호사는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말 이 대표에 이어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한 인사다. 천 변호사와 함께 국민의힘에서 개혁신당에 합류한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은 비례대표 6번에 배치됐다. 비례대표 3번은 문지숙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4번은 편의점주인 곽대중 당 대변인(필명 봉달호), 5번은 이재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7번은 동물권 보호에 앞장서온 정지현 변호사, 8번은 보건사회연구원 출신 곽노성 교수, 9번은 3군사관학교 최초 여생도인 박경애 군 사건·사고 자문 법무법인 전문위원, 10번은 조성주 전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각각 공천됐다. 이 대표는 “우리가 연합정당이고 여러 세력의 각자 입장이 있어 조정하기 어렵고, 다소 의견 불일치가 있더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표결에) 참여한 최고위원 전원이 명단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최고위원회의엔 이 대표와 양 원내대표, 조응천·금태섭 최고위원, 김용남 정책위의장이 참석했고 양 원내대표는 명단 의결에 반대해 최종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고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한 김 의장은 표결에서 제외됐다. 양향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 공보본부를 통해 “오늘 최고위에서 처음 비례대표 순번을 확인했고 첨단과학기술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최고위 전원 동의라는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김 의장뿐 아니라 이준석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김철근 사무총장도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양 원내대표가 영입한 양정숙 의원 등도 비례대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 대표는 “그 부분에 대해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어서 공관위에 질문도 했고, 최고위에서 이의를 제기한 바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승적으로 큰 틀에서 준용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김철근 총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여기까지입니다. 김성열 부총장도 여기까지랍니다”라고 적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김 총장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 당시 당대표정무실장을 지냈으며 신당 창당 과정에서도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 이광재 “공공기여 낮춰 재건축 사업성↑…안철수 토론하자”[총선人]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경기 성남분당갑은 제22대 총선에서 ‘빅매치’로 꼽히는 지역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2016년)에서 단 한 번 국회의원을 낸 험지 중 험지요, 현역이자 대선주자급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버티고 있는 요새(要塞)로 통한다.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결정한 후보는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다.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 (사진=이광재 페이스북)민주당이 이광재 후보를 ‘안철수 대항마’로 세운 이유가 있다. ‘노무현의 오른팔’로 불리던 이 후보는 원조 친노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고, 보수 텃밭이었던 강원도지사에 당선돼 지방자치행정을 이끌어봤다. 강원도 국회의원으로 3선에 성공한 뼈 굵은 정치인이다.이 후보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민심을 공략할 핵심 공약으로 ‘신속한 재건축’을 꼽았다. 그는 “분당 재건축의 핵심은 선도지구 지정을 더 많이, 더 빨리하는 것”이라며 “경기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현 경기도지사는 민주당 소속 김동연 지사다. 김동연-이광재-김병욱 삼각편대가 힘을 모으면 속도감 있는 선도지구 지정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더 치솟기 전에 지자체와 국회가 협력해 재건축 숙원을 이루겠다는 얘기다.이 후보는 옆 지역구 경기 성남분당을에서 3선에 도전하는 김병욱 의원과 함께 ‘신속성, 경제성, 쾌적성’을 핵심으로 재건축 분담금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공동 비전을 발표했다. 재건축을 하려면 일정 비용을 공공주택 등 사회간접자본(SOC)으로 사회 환원해야 하는데, 이 비용을 낮춰 공사비를 줄이고 사회 환원은 지자체 출연금으로 책임진다는 계획이다. 그는 “공공기여율을 대폭 낮춰 사업성을 높이고 지자체 출연 6000억원 규모 특별회계 조성을 약속드린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더 나아가 재건축 이후의 우리 삶은 어떠할 것인지 주민들과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저는 선도지구를 ‘시범 미래도시’로 만들겠다”며 “집에서 내려가면 아파트 안에 어린이집, 업무공간, 스마트복지관, 스마트건강관리센터, 그리고 품격 있는 커뮤니티 라운지까지 복합화된 ‘All in Vill’ 커뮤니티 시설 도입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 (사진=이광재 페이스북)이 후보는 분당 재건축 문제를 두고 안철수 의원에 ‘정책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그냥 이기는 토론이 아니라 재건축 조합원을 모시고 동별, 단지별 ‘재건축 토론회’를 하자”며 “10분 발표, 50분 질의응답의 철저한 검증을 하자고 했다. 그런데 안 후보께서 답이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2기 신도시 판교 공약으로는 IT기업을 겨냥해 성과조건부주식(RSU) 제도 도입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회사 성장에 기여한 만큼 보상도 따라오는 시대를 열겠다”며 “판교에서 다시 신나는 자본주의를 만들어야 한다. 판교 직장인, 개발자의 성공 신화를 다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RSU제도는 회사가 근속, 성과 등 조건을 달성한 직원에 자사 주식을 주는 제도다.그는 이어 “성과조건부주식 제도의 법적 기틀은 이미 마련되었다. 하지만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며 “‘조세특례제한법’상 비과세특례, 납부특례, 과세이연특례 등 3대 세제혜택을 확실히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RSU를 도입한 기업에 스톡옵션에 준하는 수준의 과감한 세제 혜택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이 후보는 자신을 ‘별을 쫓는’ 정치인으로 설명했다. 사람은 꿈의 크기만큼 성장한다는 게 이 후보의 철학이다. 그는 자신의 ‘험지 출마’ 결심에 대해서도 “험지라는 말을 정치권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진짜 정치개혁”이라며 “정치는 사명이 있어야 한다. 국회의원 배지 한 번 더 다는 일에 연연하고 싶지 않고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는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당·판교 주민은 현명하고 신중하신 분들이다. 인물을 두고 비교 평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분당에서 신속하고 경제성 높은 재건축 통한 행복도시 건설, 판교에서 향후 100년 책임질 AI밸리를 조성해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겠다”며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달 탐사에 도전하며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정 경험이 있는 실용주의자 이광재가 정치력으로 보여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 조국혁신당 비례후보에 조국·황운하·리아…영입인재 전원 포함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조국혁신당이 20명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를 선정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입당한 황운하 의원,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과 영입인재 8명이 모두 포함됐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조국혁신당)15일 장은수 조국혁신당 비례대표후보 추천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당사에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정치개혁, 과학기술, 교육, 문화예술, 복지 및 여성정책 전문가와 청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후보들을 추천했다”고 밝혔다.여성 후보는(가나다순) 강경숙 전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본회의 위원(복지),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가수 리아(김재원), 남지은 문화유산회복재단 연구원, 박은정 전 성남지청장,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양소영 교육작가, 이숙윤 LG전자연구원, 이해민 전 구글 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 정춘생 전 비서관 등 10명이다.남성 후보는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김형연 전 법제처장, 서왕진 전 환경정의연구소장, 서용선 전 교사, 신상훈 전 경남도의원, 신장식 변호사, 정상진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회장, 조국 대표,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 황운하 의원 등 10명이다.이밖에 결격 사유로 인해 사퇴하는 후보가 발생할 경우 예비 순번 격인 6명을 함께 선정했다. 여성은 배수진, 강미정, 김영옥과 남성은 이규원, 유대영, 남기업이다.장 위원장은 “신청자 모두가 조국혁신당의 비전과 가치를 실현할 능력을 갖춘 분들이었다”며 “특히 정치신인과 청년을 발굴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한편, 이들 20인 후보는 당원 50%, 국민참여선거인단 50%의 투표를 통해 비례 순번이 정해진다. 비례 순번 투표는 오는 16~17일 이뤄지고, 18일 오후 9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 아나운서 출신 與손범규 "소통이 내 경쟁력…남동갑 꼭 찾아 오겠다"[총선人]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잃어버린 인천 남동구갑의 12년 역사를 꼭 되찾아 오겠다. 보수표가 분산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것이다.”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인천 남동갑 후보로 나선 손범규 전 SBS 아나운서는 “지난 12년간 더불어민주당이 남동구 선거를 석권하면서 지역이 뒤처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SBS 5기 공채 출신인 그는 26년 동안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 스포츠계 중에서도 탁구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정치 참여 필요성을 절감한 건 2016년 한국 중·고등학교 탁구연맹 회장에 당선된 이후 4년간 회장직을 수행하면서다. 손범규 국민의힘 인천 남동갑 후보가 지난 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손범규 캠프 제공)그는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가 발표한 ‘학교 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권고안’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체육계 미투 사건’을 계기로 출범한 혁신위는 학생 선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출석 인정 일수 축소·학기 중 주중 대회 금지 등을 권고했지만, 비현실적이란 지적이 많았다.그는 “당시 정부가 주도했던 혁신안에 반대입장을 내면서 대한체육회, 문체부 등과 갈등을 빚었고, 선수와 학부모 등 약자의 편에 섰다”면서 “둘째 아들이 탁구를 하기 때문에 학부모이자 연맹 회장으로서 선한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선 ‘정치’를 통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손 전 아나운서는 인천 토박이는 아니지만, 인천과 오랜 인연이 있다. 탁구선수인 둘째 아들 손석현 군이 ‘탁구 명문’으로 알려진 동인천고에 입학하면서부터 인천을 자주 오갔고, 이후 인하대 겸임교수로도 활동했다. 처음 정치를 배우겠다고 결심한 뒤 찾은 이도 육군학사장교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유정복 인천시장이다. 그는 유 시장의 지방선거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고, 인천시 홍보특별보좌관으로 일하면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천과 연을 맺게 됐다. 손 전 아나운서는 치열하다는 당내 경선도 두 번이나 뚫었다. 그는 “책임당원과 유권자들 100% 여론조사로 진행된 경선, 결선을 치른 뒤 공천을 받은 것”이라면서 “경쟁력은 소통 능력과 성실함”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아나운서는 본선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선거 구도’다.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이 1차 경선에서 탈락한 것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는 “정치 선배고 남동구 민생을 우선으로 살피겠다는 분이 (보수표 분산으로) 패배하는 선택을 하진 않을 것이라 본다”면서 “저라면 당의 결정을 수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아나운서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남동 산업단지 발전 △정비사업·주택 초과공급 문제 해결 등 주거 대책 △체육·예술 인프라 활용한 인재 개발 및 공교육 질 상향 등을 약속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남동구, 더 나아가 인천시 발전을 위해 남동을에 출마한 신재경 후보, 유정복 시장과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손 전 아나운서는 스스로 ‘축구선수 손흥민’ 같은 정치인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저와 손 선수 모두 소통, 열정, 추진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면서 “개인보단 팀을 생각하는 손 선수처럼 저도 시민과 국민을 위한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 4년간 125회 ‘주택통계 조작’…文정권 인사 11명 기소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문재인 정부 ‘통계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통계 조작에 가담한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통계청 소속 관계자들을 대거 기소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4일 대전지검(검사장 박재억)은 김수현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김상조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11명을 통계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장하성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등 11명은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다. 이 사건은 대통령비서실, 국토부 등 고위 관계자들이 국가통계를 보호해야 할 책무를 저버리고, 국가통계를 정부 정책의 성적표로 치부해 입맛에 맞게 조작한 최초의 통계법 위반 사례다. 앞서 감사원은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국토부, 통계청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하고, 주택통계·고용통계·소득통계에 관한 위법행위가 의심되는 22명에 대해 2023년 9월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전지검은 대통령비서실, 국토부, 한국부동산원 등 소속 관계자 100여 명을 조사하고 대통령기록관, 국토부 등 관계기관 6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필요한 수사를 진행했다. 자료=대전지검우선 김수현 전 실장과 김상조 전 실장, 김현미 전 장관 등 관계자 7명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로 집값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기 위한 목적 등으로 주택통계인 한국부동산원 산정 ‘주간 주택가격 변동률’을 125회에 걸쳐 조작했다. 피고인들은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4년 6개월 동안 한국부동산원으로 하여금 변동률이 대중에 공표되기 전 매주 3회 대통령비서실에 미리 보고하게 하고 수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국부동산원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사전검열 체계를 갖추고, 상시적으로 주택통계를 조작했다. 대통령비서실은 2017년 5월 정부 출범 직후 위와 같은 변동률 사전검열 체계를 갖추고 6.19 대책과 8.2 대책을 연달아 시행했으나 2018년 1월 변동률이 2012년 도입된 이후 최고치로 산정되는 등 유례없이 집값 상승폭이 높아지자 대책 실패에 대한 비난과 지지율 하락을 우려해 처음으로 변동률을 조작했다. 이후 각종 부동산 대책 전후로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난 것처럼 보이게 하고, 2019년 대통령 취임 2주년과 2020년 총선 무렵 집값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조작이 집중됐다. 그 결과 주택통계는 정부에 신고된 실거래가격이나 유사한 통계인 KB변동률과 큰 차이(최대 30% 포인트)를 보였고, 동일기관인 부동산원이 산정하는 공시가격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전 정부에서 주간 주택가격 변동률이 22.25% 상승하는 동안 공시가격은 실거래가격과 유사하게 81.59% 상승했다. 부동산원 임직원들은 사전보고가 부당하다며 12회에 걸쳐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대통령비서실과 국토부는 부동산원 예산 삭감 등으로 압박하며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국민들은 조작된 변동률 때문에 시장 상황을 오판하게 됐고, 국가통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으며, 주택통계 산정에 들어간 세금 368억원이 허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자료=대전지검이외 강신욱 전 통계청장 등 대통령비서실, 통계청 관계자 4명은 일자리 정책에도 고용통계 조사결과 비정규직이 급증했다고 나타나자, 정책실패라는 비난여론을 피하기 위해 비정규직 파악과 관계없는 다른 통계조사 방식 때문에 비정규직 수치가 증가한 것처럼 왜곡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또 홍장표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등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에도 가계소득통계 조사결과 소득불평등이 역대 최악으로 나타나자 이를 정당화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통계청으로 하여금 불법적으로 개인정보가 포함된 통계기초자료를 제공하게 했다. 정부는 홍 전 비서관이 받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로 개인 근로소득 불평등이 개선됐다고 임의로 해석해 정책성과 홍보에 활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정부가 권력을 남용해 국가통계의 정확성과 중립성을 정면으로 침해한 최초의 통계법 위반 사례”라며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다수의 고위 공직자들이 장기간 연루된 조직적·권력형 범죄임을 규명하고, 범행 동기와 전모도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 국가통계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야기했으므로, 재발 방지를 위해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국가통계를 보호할 필요성에 비해 처벌규정의 낮은 법정형과 처벌하는 행위 유형의 공백이 발견돼 입법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홍익표의 아쉬움 "탈당의원들, 미리 설득했다면…"[총선人]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한 달여 동안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바빴던 사람 중 하나가 홍익표 원내대표다. 공천파동으로 민주당은 한창 시끄러웠고 원내대표였던 그가 직접 나서 수습을 해야 했다. 공천 막바지에 이르면서 박광온, 임종석 등 민주당 내 주요 인물들이 잔류를 선언했고 민주당 공천 내홍도 가라 앉게 됐다. 홍 원내대표도 비로소 자신의 지역구이자 민주당 험지인 ‘서초을’ 지역구 선거 운동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3월 중순이 지나 지역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홍 원내대표와 동행해 그간의 심경을 들었다. 이날 공개 일정만 10개였던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공천, 임종석 전 실장과의 뒷얘기 등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12일 아침 방배역 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출근인사를 하고 있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민주당 원내대표실 제공)◇밤 12시까지 비공개회의, 오늘 공식일정만 10개가랑비가 흩뿌리던 12일 오전 7시 방배역 4번 출구 앞. 제1야당 원내대표인 홍 원내대표가 하얀 점퍼를 입고 섰다. 그는 하얀 손장갑을 끼고 지나가는 차량과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일부 시민이 그를 알아보고 악수를 청해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손에 낀 장갑을 빼고 맨손으로 시민들의 손을 잡아줬다. 1시간 정도 지나자 그의 하얀색 승합차가 달려왔다. 국회 원내대표로서의 일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를 수행하는 비서진이 “어제(11일) 밤 12시까지 비공개 회의를 했다”고 귀띔해줬다. 자리에 앉은 홍 원내대표 안경 밑으로 다크서클이 진하고 깊게 세겨진 게 보였다. 음료수로 간단히 목을 축인 홍 원내대표는 휴대전화부터 열어봤다. 인사하는 1시간 동안 온 전화와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는 “그나마 오늘 같은 날은 전화가 덜 온 편”이라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천 문제로 의원들과 통화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두어차례 통화가 있은 후에야 대화 기회를 갖게 됐다. 민주당 공천에 대해 묻자 홍 원내대표는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리고는 “우리가 공천할 때 지지율이 조금 빠졌는데, 이제는 좀 다행인 것 같다”면서 “공천 과정에서 일부 이탈한 사람들이 있지만 핵심적인 분들이 많이 수용해줬다”고 말했다. 다만 “(탈당)의원들을 미리 설득해서 길을 열어줬으면 어땠을까”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12월, 늦어도 1월 중순 정도까지 설득을 했다면 당과 그분들이 받았을 상처가 그렇게까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당내 대표 비명계였던 홍영표 의원의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내 입장에서는 한 명이라도 탈당을 줄이려고 했다”면서 “홍영표 의원은 경선만 할 수 있게 해 줘도 탈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개호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선·지선 패배에 책임감…“험지 출마 결심” 그의 차량은 출발 40분만에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에 도착했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비공개 원내대책회의’, ‘공개 원내대책회의’, ‘비공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선대위 출범식’ 일정을 소화했다. 바쁘게 민주당 일정을 보낸 홍 원내대표는 오전 10시 5분 서초구청을 향했다. 외식중앙회 서초구지회 행사에 내빈으로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차에 탄 그에게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 물었다. 기자가 “임 전 실장이 홍 원내대표가 험지에 출마했다고 많이 걱정했다”고 전해주자 그는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그리고 “제 코가 석자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홍 원내대표는 “2000년대 임 전 실장이 초선 의원일 때 인연을 맺게 됐다”며 “그전 대학생 때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임 전 실장은 남북 문제 등에 깊이 토론할 대상자가 필요했고 그게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홍 원내대표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재직하고 있었다. 이들의 인연은 임 전 실장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자로 홍 원내대표를 추천하면서 새 전기를 맞게 됐다. 정치적 동지가 된 것이다.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를 맡고 있던 홍 원내대표는 19~21대까지 내리 3선을 성동구에서 했다. 지난 2022년 7월 홍 원내대표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버티기만 해도 4선이 가능한 중구·성동갑을 나와 민주당 험지 서초을로 자리를 옮건 것이다. 서초을은 1987년 개헌 이후 단 한번도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그때는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패배하면서 당내 분위기가 너무 안좋았다. 그런데 아무도 대선과 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더라. 나라도 뭔가 해야 할 것 같아 불출마라도 선언할까 생각했다가 서초로 지역구를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면사회복지관 배식봉사 중인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당 원내대표실 제공)◇험지이지만...“원내대표직 덕분에 인지도↑ 해볼만” 오전 10시50분 차량은 서초구청에 무사히 도착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튀어 나가듯 그는 뛰어 나갔다. 덩달아 그의 비서진들도 가방과 카메라를 챙겨 달렸다. 행사가 끝나기 전이라도 참석해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서초구 우면사회복지관에 들러 배식 봉사를 했다. 그나마 이 행사만큼은 늦지 않게 도착해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수 있었다.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맡은 상황에서 민주당 험지에서 선거운동까지 하는 게 힘들지는 않을까. 홍 원내대표는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는 “원내대표라는 직책도 지역구에 오면 별 소용이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장점 하나는 분명히 있는데, 지역에서 알아봐주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얻으면 잃는 게 있고, 잃으면 얻는 게 있다”면서 “그게 정치”라고 말했다. 이번 민주당 공천과 일련의 사태를 두고 하는 말 같아 무겁게 들렸다. 12일 서초구청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당 원내대표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