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9,541건
- 고액자산가 47%, 중장기 코스피 고점은 `4000`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10억원이상 자산가 2명중 1명은 중장기 코스피지수 최고점을 `4000`으로 전망했다. 올해 투자유망자산으로는 해외주식보다 국내주식 응답비율이 높았고, 삼성전자, 현대차, 카카오, LG화학 등이 10년이상 보유하고 싶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은행에 있는 예금성 자산중 10억원이상을 주식투자에 활용하겠다는 응답도 23.4%나 됐다.1일 삼성증권(016360)에 따르면 지난달 11~22일까지 예탁자산 10억원이상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설문에 응답한 10억원이상 자산가 863명중 46.9%(405명)는 한국 주식시장의 향후 중장기 코스피 최고 전망치를 4000선으로 답했다. 36.2%가 3500선으로 응답해 뒤를 이었고, 5000선도 10.5%나 됐다. 5000선이상과 3000선이하는 각각 2.0%, .4.4%에 그쳤다. 올해 투자 유망자산으로는 국내주식이 46.6%(700명)으로 가장 많았고, 해외주식 31.3%(471명)이었다. 금/원자재 등이 7.5%, 부동산 7.2%로 뒤를 이었고, 채권 2.2%, 그림/와인/명품 등 1.1% 순이었다. 올해 매수해서 10년이상 보유하고 싶은 국내주식 1위는 삼성전자(005930)(48%, 470명)였다. 현대차(005380)(10%, 102명), 카카오(035720)(8%, 80명), LG화학(051910)(7%, 65명),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6%, 59명)가 뒤를 이었다.해외주식의 경우 10년이상 보유하고 싶은 종목에 애플이 32%(288명)로 1위에 올랐다. 테슬라 26%(236명), 아마존 15%(135명), 엔비디아 7%(64명), 구글 6%(59명) 순이었다. 10억이상 자산가들이 투자정보를 얻는 채널중 가장 선호하는 것은 온라인 기사 등 검색정보가 35.9%(310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PB를 통한 상담이 26.9%(232명)로 뒤를 이었고, 유튜브 등 동영상 정보도 24.4%(211명)나 됐다. 그외 지인의 추천이나 투자경험이 12.8%(110명)였다.올해 은행에 있는 예금성 자산중 주식투자에 활용하려는 규모를 묻자 1억~3억원미만이 26.9%로 가장 높았다. 10억원이상이 23.4%로 근접했고, 3억~5억미만이 22%, 5억~10억원미만이 16.6%였다. 1억원 미만은 11.0%다.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예탁자산 10억원이상 고객의 주식자산 증가율은 평균 45.6%나 됐다. 2019년말대비 2020년말을 기준으로 할 때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주식자산 증가율이 68.5%로 가장 높았고, 60대와 50대가 각각 56.3%, 55.3%로 뒤를 이었다. 20대가 50.1%를 기록한 반면, 40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35.2%였다. 지난해 예탁자산 10억원이상 고객의 해외주식 자산증가율은 무려 170.7%에 달했다. 20대가 309.5%로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고, 30대 257.8%, 50대 234.7%였다. 40대는 125.4%였다. 고액자산가들중 온라인과 오프라인 거래를 병행하는 비율은 2019년 45.7%에서 2020년 63.4%로 높아졌다. 오프라인 거래 비율은 33%에서 25.2%로 낮아졌다.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한산한 게임스탑 매장들…증시 폭락 전조일까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월가는 지난주 그야말로 격변의 연속이었습니다. 한물 간 회사처럼 여겨졌던 오프라인 비디오게임 유통체인 게임스탑 때문인데요. 게임스탑 회사 자체에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지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투자자들이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주가를 끌어올리자 눈독을 들이던 대형 공매도 헤지펀드들이 가세하면서, 두 세력 사이의 ‘쩐의 전쟁’이 벌어진 건데요. 게임스탑의 유통주식 물량 대비 공매도 잔량은 한때 높게는 140%가 넘었습니다. 지난주 5거래일간 게임스탑 주가는 399.92%(65.01달러→325.00달러) 폭등했습니다. 기자는 지난 30일 오후(현지시간)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위치한 한 게임스탑 매장을 찾아봤습니다. 실내는 얼추 10평 남짓 돼 보여서 넓지 않았고,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직원 두 명을 제외하면 손님들은 없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 게임기를 비롯해서 스위치, 게임팩 등을 주로 팔았고요. 게임 캐릭터와 관련한 모자, 티셔츠, 피규어 등을 함께 판매했습니다. 딱 봐도 동네의 작은 게임 가게였습니다. 게임스탑은 한때 미국 게임 유통의 최강자였습니다. 한국은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게임시장이 급성장했는데, 미국은 비디오게임이 주류였고 그 중심에 게임스탑이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미국 역시 점점 온라인 중심으로 게임시장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게임스탑은 일부 마니아를 중심으로 한 회사로 전락한 건데요. 게임스탑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건 매해 줄어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면 알 수 있고요. 기자가 일부 게임스탑 매장을 둘러보니 더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매장 직원에게 요즘 주가 폭등을 물어보니 “자세히는 잘 모르고 있다”며 웃더군요. 개미와 헤지펀드간 ‘쩐의 전쟁’은 실제 현장과는 동떨어진 얘기인 것 같았습니다.게임스탑뿐만 아닙니다. 공매도 세력들이 깊숙이 들어온 종목들의 주가는 일제히 극한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탓에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관 체인 AMC의 경우 지난주 277.78% 상승(3.51달러→13.26달러)했습니다. 요즘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 극장가 인근은 썰렁하기 그지 없습니다.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주가 상승이지요.미국 뉴저지주 인근 한 게임스탑 매장 내부가 썰렁하다. (사진=김정남 특파원)◇공매도 투자의 특징 ‘손실률 무한대’이번주 <월가브리핑>에서는 공매도의 중요한 포인트를 설명할까 합니다. 우리가 보통 현물 주식에 투자할 때는 주가가 오른다는 기대를 갖고 매수하는 겁니다. 10달러에 사서 20달러에 판다면 10달러의 수익을 보는 겁니다. 그런데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하는데 베팅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A사라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면요. 그 회사의 주가가 10달러 정도인데, 헤지펀드 B사가 A사를 분석해보니 아무리 따져봐도 적정주가는 3달러라고 결론을 냈습니다. 그러면 B사는 A사의 주가가 예상보다 높으니 그냥 본체만체 하는 게 아닙니다. 10달러와 3달러의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려고 하는데, 그게 공매도의 기본 원리입니다. B사는 A사의 주식을 10달러에 빌려서 다시 파는, 다시 말해 공매도에 나서는 겁니다.그 이후 상황은 두 가지일 겁니다. 먼저 예상대로 주가가 내리는 경우입니다. B사의 기업분석처럼 3달러로 내렸다고 가정하면요. 그러면 B사는 이 주식을 3달러에 사서 10달러에 빌렸던 주식을 갚는 겁니다. 보통의 주식 투자와 순서만 바뀌었을 뿐 결과적으로는 3달러에 매수해서 10달러에 매도하는 것이지요. 7달러의 수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10주를 공매도 했다면 70달러를 버는 것이고요. (공매도는 주식을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데, 여기서는 설명의 편의를 위해 생략합니다.)하지만 주가가 뛸 수도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20달러까지 오른 후 B사가 부담을 느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겠다고 하면요. 그러면 20달러에 주식을 사서 10달러에 빌렸던 주식을 갚는 겁니다. 20달러에 매수해서 10달러에 매도하니, 10달러의 손실을 보는 겁니다. (이 경우 역시 이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니 실제 손실은 더 클 수 있습니다.)문제는 주가가 10달러에서 20달러로 천천히 오르는 게 아니라 갑자기 100달러, 200달러, 300달러 이런 식으로 폭등하는 경우입니다. 투자 전략을 생각할 시간이 부족해서 당황하기 마련이겠지요. 숏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즉 주식을 빨리 갚아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수해야만 하는 상황에 몰리는 겁니다. 이게 숏 스퀴즈에 걸린 겁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공매도 세력뿐만 아니라 보통 투자자들의 매수 경쟁이 붙겠지요.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겁니다. 지금 게임스탑 사태가 딱 이런 사례입니다. 우리가 평소 주식 투자를 할 때는 10달러짜리가 휴지조각이 되면 100% 손실률을 보며 끝나는 데요. 그러나 공매도는 다릅니다. 게임스탑처럼 주가가 끝모르고 치솟으면 이론적으로 손실률은 무한대입니다. 이게 공매도의 무서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사진=AP/연합뉴스 제공)◇게임스탑 사태, 3대지수에 영향 줄까게임스탑에 대량 공매도를 쳤던 멜빈캐피털과 시트론리서치는 지난주 숏 포지션을 청산했습니다. 월가의 유명 공매도 투자자인 앤드루 레프트 시트론 대표는 지난 29일 오전 자사 유튜브 계정 영상에 나와서 “앞으로는 숏 리포트(매도 보고서)를 내지 않고 롱 리포트(매수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했습니다. 게임스탑 사태 때문에 사업 방향을 아예 바꿔버린 겁니다. 그래서 지금 개미들의 승리가 기정사실화한 것처럼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죠.그런데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은 것 같습니다. 시장조사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주 게임스탑 공매도 잔량은 8% 줄어드는데 그쳤다고 합니다. 90% 이상의 공매도 포지션은 그대로 살아 있다는 겁니다. S3 파트너스는 신규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는 이자가 50%라고 전했습니다. 그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자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신규 공매도에 나서려는 헤지펀드들이 줄을 섰다는 겁니다. 지난해 게임스탑 주가는 4~5달러 정도했습니다. 속된 말로 ‘잡주’였지요. 최근 높게는 500달러 가까이 했으니, 버티기만 하면 무조건 큰 수익을 볼 수 있다는 헤지펀드들의 판단은 일리가 있는 겁니다. 공매도 세력에 분노하고 있는 열혈 개미들은 더욱 전의를 불사를 수 있겠지요. 이건 결국 이번주 역시 게임스탑을 비롯한 일부 과열주들이 월가를 시끄럽게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개미와 헤지펀드간 2라운드 대결의 결과는 예측이 어려운 영역이긴 합니디만, 지난주보다 더 한 혈전이 벌어질 수 있어 보입니다.월가 안팎의 최대 관심사는 전체 지수의 영향일 겁니다. 지난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만선이 깨진 2만9982.62를 기록하며 3.27% 내렸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31%, 3.49% 내렸고요. 이걸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월가는 아직 강세론이 다소 우위입니다. 실제 지수를 움직인다는 초대형 기관투자자들은 게임스탑 사태를 두고 투자 움직임을 바꾸고 있지는 않습니다. ‘증시판 비트코인’처럼 보는 느낌이 있습니다. 언제나 그런 건 아니지만 주가지수가 움직이는 건 투자 주체별로 순서 같은 게 있습니다. 가장 먼저 사고 파는데 민감한 이들은 개인투자자이고요. 그 다음은 헤지펀드입니다. 그 다음에서야 기관투자자로 불리는 대형 자산운용사 등입니다. 가장 엉덩이가 무거운 곳은 국부펀드 등인데, 그건 너무 먼 얘기이고요. 추세적인 상승장 혹은 하락장을 말할 때 일종의 기준은 대형 기관투자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게임스탑 사태로 주가가 갑자기 폭락한다는 건 이른 얘기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그런데 변수가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후 월가 내에서 증시 버블이 화두로 부쩍 자주 등장했다는 겁니다. 딱히 좋은 뉴스가 없었음에도 주가는 계속 올랐기 때문입니다. S&P 지수를 보면 지난해 11월 3500선에서 12월 3700선까지 올랐고, 새해 들어서 3800선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월가에서는 최근 지수를 끌어올린 주체를 주로 개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주요 투자은행(IB)들을 중심으로 1분기 단기 조정설이 대두했던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이렇게 체력이 약해지는 와중에 증시는 게임스탑 사태로 ‘한방 맞은’ 상황이 됐지요. 만에 하나 게임스탑 사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혹은 코로나19 변종이나 백신 등에 대한 좋지 않은 뉴스가 쏟아진다면, 주가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월가의 컨센서스는 1분시 소폭 조정 후 2분기 이후 꾸준한 반등이었는데, 이 시나리오가 깨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지수 앞에서는 장사가 없지요. 주가가 전체적으로 빠지면 애플이든 아마존이든 마이크로소프트든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투기적 거래 주의 필요한 게임스탑또다른 포인트는 바로 개미들에 대한 겁니다. 게임스탑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하는 건 어렵습니다. 다만 지금 주가가 너무 높아서 과연 ‘해피엔딩’으로 끌날지 의구심이 약간 있습니다.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기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는 개인과 헤지펀드 사이의 피 튀기는 싸움인데요. 예컨대 테슬라 같은 주식이 하루 4%, 5%씩 오르면 급등했다는 인식이 강했던 게 불과 얼마 전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정도는 오른 것 같지 않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큰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면 손실률이 그만큼 클 수 있다는 게 상식적이겠지요. 이게 투기적인 거래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미국 뉴저지주 인근 한 게임스탑 매장 내부가 썰렁하다. (사진=김정남 특파원)
- 배터리 3사, 전기차 시대를 맞는 자세는 '닥공' 투자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본격화하는 전기차 시대에 맞춰 국내 배터리(이차전지) 3사가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조원을 웃도는 적자에도 유럽 내 자사 최대 규모의 제3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올해 대규모 증설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흑자를 내는 등 실적도 개선되며 투자 재원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SK이노, 2.6조원 들여 유럽 제3 공장 짓는다가장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배터리 제조사는 SK이노베이션(096770)이다. 3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유럽 제1·2공장에 이어 3공장도 헝가리에 짓기로 결정했다. 3공장은 1·2공장이 위치한 코마롬보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더 가까운 이반차(Ivancsa)에 지을 예정이며 생산능력은 연간 30GWh로 1공장 7.5GWh와 2공장 9.8GWh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이는 1회 충전했을 때 4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탑재용량 70kWh 기준 43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3공장 투자 규모만도 총 22억9000만달러(2조6000억원가량)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석유·화학사업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2조6000억원에 육박해 배당을 실시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지만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할 적기를 놓쳐선 안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세계 각지에서의 연간 생산능력 목표를 당초 100GWh에서 125GWh+α로 상향했다. 공격적으로 수주해 세계 톱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SK이노베이션은 강조했다. 헝가리 코마롬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유럽 제1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원통형 배터리까지 고루 증설전통 강자인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006400)도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까지 260GWh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올해 말 생산능력은 155GWh로 지난해 말 120GWh보다 35GWh 더 증가될 예정이다. 올해 증설되는 35GWh엔 중대형 배터리뿐 아니라 테슬라에 공급할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원통형 배터리도 고루 포함될 것이라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삼성SDI는 구체적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난해 수준만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 성능을 향상시킨 5세대(Gen5)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하면 생산능력 증대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모빌리티를 포함해 전동공구, 청소기 등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소형 원형 배터리 라인도 증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증권가 등은 삼성SDI가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연간 100GWh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추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3조5000억원, 2020년 2조7000억원 등을 배터리 분야 시설투자비(CAPEX)로 썼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1조6500억원, 1조5700억원을 각각 투자하며 생산능력을 확충했다. 삼성SDI의 경우 전사 기준, 단위=조원, 자료=각사◇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유럽,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이들 3사의 공통점은 유럽을 주요 생산거점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60GWh로 1년 새 두 배가량 늘렸고 SK이노베이션도 역대 최대 규모의 공장을 유럽에 짓기로 했다. 삼성SDI 역시 유럽 고객사 프로젝트 비중이 크다며 당분간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EV볼륨 등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139만5000대로 중국 133만7000대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올랐다.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자동차 1대당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을 ㎞당 95g로 줄이도록 의무화했을 뿐 아니라 202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판매까지 금지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친환경 기조를 내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 전망치는 IHS마킷이 전년 대비 80% 증가한 236GWh, SNE리서치가 같은 기간 두 배가량 늘어난 296GWh로 각각 제시했다. 이들 투자를 뒷받침할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고, 전체 매출액도 12조4000억원으로 10조원대를 처음 넘어섰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을 쌓으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진 못했지만 올해 흑자로 돌아서리라고 자신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배터리사업에서의 매출액이 1조6102억원으로 1조원을 첫 돌파했고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다. 헝가리 괴드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전영현(왼쪽) 삼성SDI 사장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SDI)
- [주목!e해외주식]카누, 전기차도 ‘구독’으로 받아본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미국 카누(GOEV.US)는 단순한 전기차 제작 그 이상을 넘어 ‘구독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이에 향후 플랫폼 확장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 미래 산업으로서의 전기차에 관심이 있다면 관심을 둘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누는 지난 2017년 설립된 기업으로, BMW와 중국 전기차 기업인 패러데이 퓨처 출신의 직원들이 창업했다. 지난해 12월 스팩(SPAC)인 헤네시 캐피털 어퀴지션과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카누는 지난해 2월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와 전기차 플랫폼 협업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상장 당시부터 관심을 끌었던 종목이기도 하다.카누는 현재 전기차 플랫폼 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추후 ‘스케이트보드’ 기반의 전기차를 제작해 개인 고객 대상(B2C) 전기차 구독 서비스, 기업 고객(B2B) 대상 물류차량 판매 등을 계획 중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독 서비스용 7인승 전기차 ‘카누’를 오는 2022년 출시 예정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배달용 차량의 생산, 판매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이어 “오는 2025년에는 스포츠카 전기차 모델도 추가해 구독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모델을 기반으로 한 구독 서비스 모델이 장기적인 수익 구조상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연구원은 “회사는 구독 서비스가 자사의 모델을 기반해 유지비용이 적고, 수요에 맞춰 생산할 수 있으며 비용과 부품 관리에도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또한 구독 서비스의 경우 생애주기에 걸쳐 추가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장기적인 수익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즉 차량 구독뿐만이 아니라 충전, 결제 등 각종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카누는 미국 13개 대도시 위주에서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중국 시장으로 이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구독 서비스 매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오는 2022년, 흑자 전환 시점은 2024년으로 각각 계획돼 있다. 송 연구원은 “오는 2022년 ‘카누’ 출시를 통해 구독 서비스의 본격화, 2023년 물류 차량 생산을 통해 기업 대상 영업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누는 오는 2022년 ‘1만대 판매’롤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4년 6만대, 2026년에는 15만대까지 이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구독 서비스 역시 2022년 1만대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는 26만대 확대를 목표로 세웠다.송 연구원은 “카누의 지난해 손실은 약 1억1000만 달러 수준으로, 초기 투자비용 부담에 따른 적자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차량 생산을 통한 누적 판매 대수의 증가, 구독 서비스 매출 비중 등을 거치면 오는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누를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와 비교하면 어떨까. 현재 카누의 시가총액은 40억 달러로, 2025년 목표로 세운 매출액인 23억 달러와 대비했을 때의 주가 대비 매출비율(PSR)이 1.7배로, 테슬라가 7.8배인 것과 비교하면 약 80% 할인된 수준으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송 연구원은 “다만 테슬라는 현재 판매가 이뤄져 매출이 나타나지만 카누는 구독을 통해 10년에 걸쳐 매출액이 반영되는 구조”라며 “이를 고려하면 테슬라 대비 90% 이상 할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독 서비스라는 전략, 현대차그룹과의 협업 등은 기대 요소지만 글로벌 확장세는 늦은 편”이라며 “향후 자율주행 기술과 데이터 등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밸류에이션의 확장 역시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펀드와치]한한령 해제 기대감, 하락장서 게임 펀드 '강세'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게임 등 관련 수혜주를 담은 펀드는 수익률이 돋보인 한 주였다. 전반적으로는 하락세였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실망감, 중국 인민은행의 지속적인 유동성 회수, 미국 헤지펀드의 숏 포지션 청산 등이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3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이하 동일 기준)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1월22일~1월28일) 1위를 차지한 상품은 ‘미래에셋TIGERKRX게임K-뉴딜상장지수(주식)’이었다. 주간 수익률 7.97%를 기록했다. ‘삼성KODEX게임산업상장지수[주식]’(4.02%), ‘삼성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상장지수(주식)’(3.7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 통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7년 3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한한령이 시행되면서 막힌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글로벌 게임업계 ‘공룡’ 텐센트의 게임사 지분 인수 추진 소식도 한 몫했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는 한 주간 2.88%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했다. 애플, 테슬라와 같은 미국 대형 기술주가 향후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은 점도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 해당 기간 코스피 지수는 2.90%, 코스닥 지수는 2.06% 하락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주간 수익률은 1.30% 하락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러시아주식펀드가 5.54%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아시아태평양주식(일본 제외)펀드가 0.84%로 그나마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섹터별 펀드에서는 헬스케어섹터가 1.06% 하락해 그나마 선방했다. 개별 상품 중에선 ‘미래에셋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상장지수(주식-파생)’가 수익률 6.35%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여줬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였다. 다우종합지수는 인텔과 IBM 등 반도체 업종의 4분기 실적 부진으로 2.19% 떨어졌다. 일본 니케이 225지수는 다우지수 하락에 영향을 받으며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1.95% 하락했다. 유로스톡스5 0은 코로나19로 인한 재봉쇄의 여파로 1.69% 하락했다. 중국 상해 종합지수는 인민은행이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흡수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해 -3.21% 하락마감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형 펀드는 0.06% 손실을 냈다. 국채금리는 추경 편성 이슈에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은행에 추가 완화 정책을 권고하자 금리가 진정세를 보였으며, 3년물을 중심으로 단기물은 하락 전환했다. 개별 상품 중에선 우리하이플러스채권자3(USD)[채권]ClassC-F’가 1.95% 수익률로 국내 채권형 펀드 주간 성과 1위를 차지했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3조 8518억원 증가한 236조 4231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자산액은 2조 538억원 증가한 262조 3646억원을 기록했다.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684억원 감소한 19조 8654억원, 순자산액은 8,985억원 감소한 27조 2096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610억원 증가한 22조 2294억원, 순자산액은 456억원 증가한 22조 8163억원으로 나타났다.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4880억원 증가한 41조 1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2631억원 증가한 19조 230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37억원 감소했다.
- `최대 전기차업체인데`…테슬라는 왜 S&P ESG지수 편입 힘들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미국 테슬라(Tesla)가 오는 4월에 있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 리밸런싱(재조정)에서 ESG지수에 편입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클린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이지만, 그 자체로 지속가능성에서 후한 평가를 받는 기업이 아니다보니 S&P500지수를 산정하는 S&P 다우존스인덱스로부터 충분히 높은 ESG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작년 말 S&P500지수에 편입된 테슬라가 S&P500지수의 하부지수인 S&P500 ESG지수에는 곧바로 편입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S&P500지수에 편입된 지 얼마되지 않는 다른 기업들처럼 테슬라가 S&P500 ESG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오는 4월 말에 있을 정기 지수 리밸런싱에서 또 다른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S&P는 매년 4월과 9월에 정기 리밸런싱을 진행하는데, 현재 S&P500지수에 속한 500개 기업 중 ESG지수에도 편입된 종목은 295개다. 테슬라가 그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자동차업계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충분히 높은 지속가능성 스코어를 얻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ESG 평가에서 테슬라는 100점 만점에 22점을 받는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가운데 하위 22%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S&P500지수 편입기업들 가운데서도 436위다.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ESG 스코어는 S&P 애널리스트 리서치에서 지속가능성의 여러 측면을 평가해서 매긴다. 거의 완벽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테슬라가 환경분야에서 100점 만점에 28점에 불과하다는 건 투자자들에게 의아함을 줄 정도다. 이처럼 낮은 점수에 그치고 있는 건 환경 보고서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데 있다. 또한 테슬라는 기후전략과 환경정책 및 관리에서도 낮은 점수를 얻고 있다. 아울러 사회책임분야에서도 100점 만점에 6점이라는 최악의 점수를 얻는데 그치고 있다. 사회 자선활동이나 인적자원 개발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분야에서는 그나마 100점 만점에 49점을 받고 있는데, 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혁신 관리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때문이다. 물론 테슬라는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과거보다는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점수와 랭킹이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ESG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최대 기업이라는 오명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ESG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기업 가운데서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존슨앤존슨, 월트디즈니, 페이팔, 넷플릭스 등이 가장 시가총액이 큰데, 4월 리밸런싱에서 테슬라가 맨 위로 올라설 수 있다. 테슬라 주식은 작년 한 해 734%나 급등했다. 이제 S&P500지수 내에서도 5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며 지수 내 비중도 2%에 육박한다. 이처럼 테슬라가 ESG지수에 편입되지 못할 경우 S&P500 ESG지수의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재 ESG지수는 S&P500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75% 정도만 편입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애플과 엔비디아, 퀄컴 등 높은 ESG 스코어를 가진 테크주를 더 많이 편입하게 돼 S&P500지수를 오히려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S&P500 ESG지수를 추종하는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X트랙커스 ESG ETF`는 2019년 6월 출시 이후 39%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전체를 추종하는 최대 ETF인 `SPDR S&P500 ETF`는 35.5% 오르는데 그쳤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ESG지수에 편입될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4월까지는 기다려야 하는데, 그 때 테슬라가 편입되지 못하면 ESG지수 수익률이 낮아질 수도 있고, 이는 관련 ETF의 인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다만 지수를 산정하는 S&P 다우존스인덱스 측은 그리 우려하지 않는다. 설령 테슬라가 편입되지 못해도 ESG지수가 S&P500지수와 큰 괴리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리드 스테드먼 S&P다우존스인덱스의 글로벌 대표는 “테슬라는 S&P500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두 지수 모두 적절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ESG지수의 목표는 S&P500지수보다 좋은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ESG 특성을 가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